한국불교전서

대승기신론소기회본(大乘起信論疏記會本) / 大乘起信論疏記會本卷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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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승기신론소기회본 제6권(大乘起信論疏記會本 卷六)

마명보살이 논을 지음(馬鳴菩薩造論)
양나라 천축삼장 진제가 한역함(梁天竺三藏眞諦譯)
해동사문 원효가 소를 지음【『별기』를 병기하였다.】(唐海東沙門元曉疏【幷別記】)
4. 수행신심분修行信心分
네 번째 수행신심분에 세 가지가 있으니, 첫째는 사람을 들어 대의를 간략히 나타냈고, 둘째는 법에 의하여 행상行相을 자세히 분별하였으며, 셋째는 퇴전하지 않는 방편을 보여 주었다.

1) 사람을 들어 대의를 간략히 나타냄

이미 해석분을 말하였으니, 다음에는 수행신심분을 말하겠다. 이 중에 아직 정정취正定聚에 들어가지 못한 중생에 의하기 때문에 신심을 수행함을 말하는 것이다.

처음은 대의를 나타내는 것이다. 위에서 발취도상發趣道相을 말하는 중에서는 부정취중생에 의한다고 말하고, 이제 여기에서는 “아직 정정취에 들어가지 못한 (중생에 의하기 때문에)”라고 말하였으니, 이 또한 부정취인임을 알아야 할 것이다. 그러나 부정취 내에 열등한 이와 수승한 이가 있으니, 수승한 이는 더욱 나아가고 열등한 이는 퇴전할 수 있는 것이다. 저 수승한 이를 위하기 때문에 발취發趣를 말하였으니, 소위 신성취발심信成就發心으로부터 내지 증발심證發心 등은 수승한 이로 하여금 차례로 나아가게 하기 때문이요, 그중에 열등한 이를 위한 까닭에 믿음을 닦을 것을 말하니, 소위 네 가지 신심과 오문의 행(五門行) 등은 저 열등한 이로 하여금 믿음이 퇴전하지 않게 하기 때문이다. 만약 이 열등한 이가 믿음을 닦음이 성취되면 다시 발취분 중의 세 가지 발심에 의하여 나아가는 것이니, 그러므로 이분二分(해석분 중의 발취분과 수행신심분)의 하는 일이 다름이 있으나 그 나아가는 도리1)는 다름이 없다.

2) 법에 의하여 행상을 자세히 분별함

이 아래는 두 번째 자세히 해석하는 것이니, 처음은 두 가지 물음을 내었고, 뒤에는 또한 두 가지로 답하였다.

(1) 두 가지로 물음

(2) 두 가지로 답함


001_0780_a_02L大乘起信論疏記會本卷六

001_0780_a_03L

001_0780_a_04L馬鳴菩薩造論

001_0780_a_05L梁天竺三藏眞諦譯

001_0780_a_06L1)海東沙門元曉疏

001_0780_a_07L第四修行信心分
中有三一者擧人
001_0780_a_08L略標大意二者就法廣辨行相三者
001_0780_a_09L示其不退方便

001_0780_a_10L
已說解釋分次說修行信心分是中依
001_0780_a_11L未入正定衆生故說修行信心

001_0780_a_12L
初標大意上說發趣道相中言依不
001_0780_a_13L定聚衆生今此中言未入正定當知
001_0780_a_14L亦是不定聚人然不定聚內有劣有
001_0780_a_15L勝者乘進劣者可退爲彼勝人
001_0780_a_16L故說發趣所謂信成就發心乃至證
001_0780_a_17L發心等爲令勝人次第進趣故也
001_0780_a_18L其劣者故說修信所謂四種信心五
001_0780_a_19L門行等爲彼劣人信不退故也若此
001_0780_a_20L劣人修信成就者還依發趣分中三
001_0780_a_21L種發心進趣是故二分所爲有異
001_0780_a_22L其所趣道理無別也

001_0780_a_23L
以下第二廣釋初發二問後還兩
001_0780_a_24L

001_0780_b_01L
어떠한 신심들이며, 어떻게 수행하는 것인가? 간략히 말하자면 신심에 네 가지가 있으니, 어떤 것이 네 가지인가? 첫째는 근본을 믿는 것이니, 소위 진여법을 즐겨 생각하기 때문이다. 둘째는 부처에게 한량없는 공덕이 있다고 믿어서 항상 부처를 가까이하고 공양하고 공경하여 선근을 일으켜 일체지一切智2)를 구하려고 생각하는 것이다. 셋째는 법에 큰 이익이 있음을 믿어서, 항상 모든 바라밀을 수행할 것을 생각하는 것이다. 네 번째는 사문이 바르게 수행하여 자리ㆍ이타할 것을 믿어서 항상 모든 보살을 즐겨 친근히 하여 여실한 수행을 배우려 하는 것이다.

① 신심에 대해 답함

신심에 대해 답하는 중에 “근본을 믿는 것이니”라고 한 것은 진여의 법이 모든 부처의 귀의할 바이며 모든 행동의 근원이기 때문에 근본이라 한 것이다. 나머지 글은 알 수 있을 것이다.

② 수행에 대해 답함

수행에 대해 답한 중에 글에 세 가지가 있으니, 첫째는 수를 들어 전체적으로 나타냈고 둘째는 수에 의하여 문을 열었으며 세 번째는 문에 의하여 각각 풀이하였다.

가. 수를 들어 전체적으로 나타냄

수행에 오문五門이 있어, 이 믿음을 잘 성취하니,

처음에 “이 믿음을 잘 성취하니”라고 한 것은 믿음은 있으나 수행이 없으면 곧 믿음이 성숙하지 못하며, 성숙하지 못한 믿음은 연을 만나면 곧 퇴전하는 것이니, 그러므로 오행五行을 닦음으로써 사신四信을 성취하는 것이다.

나. 수에 의하여 문을 엶

어떤 것이 다섯 가지인가? 첫째는 시문施門이요, 둘째는 계문戒門이요, 셋째는 인문忍門이요, 넷째는 진문進門이요, 다섯째는 지관문止觀門이다.

두 번째 문을 여는 중에 지관문이라 하는 것은 육도六度 중에 정定과 혜慧를 합해서 닦기 때문에 이 둘을 합하여 지관문이라 한 것이다.

다. 문에 의하여 각각 풀이함

세 번째 각각 풀이하며 둘로 나누어 해석하였으니, 앞의 네 가지는 간략히 밝혔고 뒤의 한 가지는 자세히 설명하였다.

가) 간략히 밝힘 : 시문ㆍ계문ㆍ인문ㆍ진문

어떻게 시문施門을 수행하는가? 만약 일체의 와서 구하여 찾는 사람을 보거든 가지고 있는 재물을 힘 닿는 대로 베풀어 줌으로써 스스로 간탐을 버려 저로 하여금 환희케 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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何等信心云何修行略說信心有四種
001_0780_b_02L云何爲四一者信根本所謂樂念眞如
001_0780_b_03L法故二者信佛有無量功德常念親近
001_0780_b_04L供養恭敬發起善根願求一切智故
001_0780_b_05L三者信法有大利益常念修行諸波羅
001_0780_b_06L密故四者信僧能正修行自利利他
001_0780_b_07L樂親近諸菩薩衆求學如實行故

001_0780_b_08L
答信中言信根本者眞如之法諸佛
001_0780_b_09L所歸衆行之原故曰根本也餘文
001_0780_b_10L可知

001_0780_b_11L
答修行中在文有三一擧數總標
001_0780_b_12L二依數開門三依門別解

001_0780_b_13L
修行有五門能成此信

001_0780_b_14L
初中言能成此信者有信無行卽信
001_0780_b_15L不熟不熟之信遇緣便退故修五
001_0780_b_16L行以成四信也

001_0780_b_17L
云何爲五一者施門二者戒門三者
001_0780_b_18L忍門四者進門五者止觀門

001_0780_b_19L
第二開門中言止觀門者六度之中
001_0780_b_20L定慧合修故合此二爲止觀門也
001_0780_b_21L第三別解作二分釋前四略明
001_0780_b_22L一廣說

001_0780_b_23L
云何修行施門若見一切來求索者
001_0780_b_24L有財物隨力施與以自捨慳貪令彼歡

001_0780_c_01L만약 액난厄難ㆍ공포ㆍ위핍危逼을 받는 사람을 보거든 자기의 능력에 따라 무외無畏를 베풀어 주며, 만약 중생이 와서 법을 구하는 이가 있으면 자기가 아는 대로 방편으로 설하되 명리名利나 공경을 탐내어 찾아서는 안 되고 오직 자리ㆍ이타만을 생각하여 보리에 회향하기 때문이다.
어떻게 계문戒門을 수행하는가? 소위 살생하지 않고, 도적질하지 않고, 음행하지 않으며, 양설兩舌3)하지 않고, 악구惡口4)하지 않고, 거짓말하지 않고 기어綺語5)하지 않으며, 탐질貪嫉, 기사欺詐, 첨곡諂曲,6) 진에瞋恚,7) 사견邪見8)을 멀리 여의는 것이다. 만약 출가한 자라면 번뇌를 꺾어 굴복시키기 위한 까닭에 응당 시끄러운 것을 멀리 여의고 항상 고요한 데에 처하여 소욕少欲9)과 지족知足10)과 두타頭陀11) 등의 행을 수습하며 내지 작은 죄라도 마음에 두려움을 내어 부끄러워하고 회개하여 여래가 만든 금계禁戒12)를 가벼이 여기지 아니하고 마땅히 다른 사람의 기혐譏嫌을 막아 그 비난하는 중생으로 하여금 망령되이 허물을 일으키지 않게 하기 때문이다.
어떻게 인문忍門을 수행하는가? 소위 응당 타인의 괴롭힘을 참아서 마음에 보복할 것을 생각하지 않으며, 또한 마땅히 이익과 손해, 비난과 명예, 칭찬과 기롱, 괴로움과 즐거움 등의 법13)을 참고 견디기 때문이다.
어떻게 진문進門을 수행하는가? 소위 모든 선한 일에 마음이 게으르거나 주저함이 없어서 마음먹은 것이 굳세고 강하여 겁약을 멀리 여의고, 마땅히 과거의 구원久遠한 때로부터 헛되이 일체의 몸과 마음의 큰 고통을 받아 아무런 이익이 없음을 생각하여야 하며, 이 때문에 응당 모든 공덕을 부지런히 닦아 자리ㆍ이타하여 빨리 모든 고통을 여의어야 하는 것이다.
또한 만약 사람이 신심을 수행하였으나, 선세로부터 중죄와 악업의 장애가 많이 있기 때문에 삿된 마구니와 여러 귀신에게 괴롭힘을 받거나 어지럽힘을 당하며, 혹은 세간의 사무事務 때문에 여러 가지로 끌리고 얽매이며, 혹은 병고病苦 때문에 괴로움을 당한다. 이러한 여러 많은 장애가 있기 때문에 응당 용맹히 정근精勤하여 아침저녁의 육시六時에 모든 부처에게 예배하고14) 성심으로 참회하며 권청勸請15)하고 수희隨喜16)하며 보리에 회향迴向17)하기를 늘 쉬지 아니하면

001_0780_c_01L若見厄難恐怖危逼隨已堪任
001_0780_c_02L與無畏若有衆生來求法者隨已能解
001_0780_c_03L方便爲說不應貪求名利恭敬唯念自
001_0780_c_04L利利他迴向菩提故云何修行戒門
001_0780_c_05L所謂不殺不盜不婬不兩舌不惡口不
001_0780_c_06L妄言不綺語遠離貪嫉欺詐諂曲瞋恚
001_0780_c_07L邪見若出家者爲折伏煩惱故亦應遠
001_0780_c_08L離憒鬧常處寂靜修習少欲知足頭陀
001_0780_c_09L等行乃至小罪心生怖畏慚愧改悔
001_0780_c_10L不得輕於如來所制禁戒當護譏嫌
001_0780_c_11L令衆生妄起過罪故云何修行忍門
001_0780_c_12L謂應忍他人之惱心不壞 [22] 亦當忍於
001_0780_c_13L利衰毁譽稱譏苦樂等法故云何修行
001_0780_c_14L進門所謂於諸善事心不懈退立志
001_0780_c_15L堅强遠離怯弱當念過去久遠已來
001_0780_c_16L虛受一切身心大苦無有利益是故應
001_0780_c_17L勤修諸功德自利利他速離衆苦
001_0780_c_18L次若人雖修行信心以從先世來多有
001_0780_c_19L重罪惡業障故爲邪魔諸鬼之所惱亂
001_0780_c_20L或爲世間事務種種牽纏或爲病苦所
001_0780_c_21L有如是等衆多障礙是故應當勇猛
001_0780_c_22L精勤晝夜六時禮拜諸佛誠心懺悔
001_0780_c_23L勸請隨喜迴向菩提常不2) [12] [23] 得免
001_0780_c_24L「海」上有「唐」{甲}「休」作「體」

001_0781_a_01L모든 장애를 벗어나게 되어 선근이 증장한다.

처음 중에 또한 두 가지가 있으니, 첫째는 네 가지 수행을 각각 밝혔고 “또한 만약 사람이” 이하는 두 번째 수행자의 장애를 제거하는 방편을 보였다.

(가) 네 가지 수행을 밝힘

(나) 수행자의 장애를 제거하는 방편을 보임

여기 두 번째 중에 또한 두 구절이 있으니, 먼저는 제거할 장애를 밝혔고, 뒤에서는 제거하는 방법을 보였다.

㉮ 제거할 장애를 밝힘

㉯ 제거하는 방법을 보임

ㄱ. 모든 장애를 제거하는 방편을 전체적으로 밝힘

방법 중에 “모든 부처에게 예배하고”라고 한 것은 모든 장애를 제거하는 방편을 전체적으로 밝힌 것이니, 마치 사람이 빚을 졌을 때 왕에게 의탁하면 채주債主가 어찌할 수 없는 것과 같아서 이와 같이 수행하는 사람도 모든 부처에게 예배하면 모든 부처의 보호를 받아 모든 장애를 벗어날 수 있는 것이다.

ㄴ. 네 가지 장애를 따로 제거함

“참회하며” 이하는 네 가지 장애를 따로 제거하는 것이니, 네 가지 장애가 무엇인가? 첫째는 모든 악업의 장애이니 참회하여 제멸하는 것이요, 둘째는 정법正法18)을 비방하는 것이니 부처님께 설법해 주시기를 권하여 청함으로써 제멸하는 것이요, 셋째는 다른 사람의 수승함을 질투하는 것이니 수희隨喜함으로써 대치하는 것이요, 넷째는 삼계三界를 즐겨 애착하는 것이니 (보리에) 회향함으로써 대치하는 것이다.
이 네 가지 장애가 수행자로 하여금 모든 수행을 내지 못하게 하며 보리에 나아가지 못하게 하기 때문에 이러한 네 가지 행을 닦아 대치하는 것이니, 이 뜻의 자세한 것은 『유가사지론』에서 말한 것과 같다.19) 또 이러한 참회 등 네 가지 법이 다만 모든 장애를 제거할 뿐만 아니라 또한 공덕이 한량없기 때문에 모든 장애를 벗어나 선근이 증장된다고 말하였으니, 이 뜻의 자세한 설명은 『금고경』에서 말한 것과 같다.20)

나) 자세히 밝힘 : 지관문

지관문止觀門 가운데 글에 두 가지가 있으니, 첫째는 간략히 밝힌 것이고, 둘째는 자세히 말한 것이다.

(가) 지관을 간략히 밝힘

어떻게 지관문을 수행하는가? 지止라는 것은 모든 경계상을 그치게 함을 말하는 것이니 사마타관奢摩他觀을 수순하는 뜻이요, 관觀이라는 것은 인연생멸상因緣生滅相을 분별함을 말하는 것이니 비발사나관毘鉢舍那觀21)을 수순하는 뜻이다. 어떻게 수순하는가? 이 두 가지 뜻으로 점점 수습하여 서로 여의지 아니하여 쌍으로 눈앞에 나타나게 하는 것이다.


001_0781_a_01L諸障善根增長故

001_0781_a_02L
初中亦二一者別明四種修行復次
001_0781_a_03L若人以下第二示修行者除障方便
001_0781_a_04L此第二中亦有二句先明所除障礙
001_0781_a_05L後示能除方法方法中言禮拜諸佛
001_0781_a_06L此總明除諸障方便如人負債依
001_0781_a_07L附於王則於債主無如之何如是行
001_0781_a_08L人禮拜諸佛諸佛所護能脫諸障也
001_0781_a_09L懺悔以下別除四障四障是何
001_0781_a_10L者諸惡業障懺悔除滅二者誹謗正
001_0781_a_11L勸請滅除三者嫉妬他勝隨喜
001_0781_a_12L對治四者樂著三有迴向對治
001_0781_a_13L是四障能令行者不發諸行不趣菩
001_0781_a_14L故修如是四行對冶是義具如瑜
001_0781_a_15L伽論說又此懺悔等四種法非直能
001_0781_a_16L除諸障亦乃功德無量故言免諸障
001_0781_a_17L善根增長是義廣說如金鼓經也

001_0781_a_18L
止觀門中在文有二一者略明
001_0781_a_19L者廣說

001_0781_a_20L
云何修行止觀門所言止者謂止一切
001_0781_a_21L境界相隨順奢摩他觀義故所言觀者
001_0781_a_22L謂分別因緣生滅相隨順毗鉢舍那觀
001_0781_a_23L義故云何隨順以此二義漸漸修習
001_0781_a_24L不相捨離雙現前故

001_0781_b_01L
처음 간략히 밝힌 중에 “모든 경계상을 그치게 함을 말하는 것이니”라고 한 것은 앞서 분별함에 의하여 모든 바깥 경계를 짓다가 이제는 각혜覺慧로써 바깥 경계의 상을 깨뜨리는 것이니, 경계상이 이미 그치면 분별할 바가 없기 때문에 ‘지止’라 하는 것이다.
다음에 “(인연)생멸상을 분별함을 말하는 것이니”라고 한 것은 생멸문에 의하여 법상法相을 관찰하기 때문에 분별한다고 말한 것이니, 이는 『유가사지론』 「보살지菩薩地」에서 “이 중의 보살이 곧 모든 법에 분별할 바가 없으니, 이를 ‘지’라 이름함을 알아야 할 것이요, 모든 법의 승의이취勝義理趣22)(인 여실진지)23)와 모든 한량없는 안립이취安立理趣24)인 세속의 묘지妙智25)에 대하여 ‘관’이라 이름함을 알아야 할 것이다.”26)라고 한 것과 같다. 그런즉 진여문에 의하여 모든 경계상을 그치게 하는 것이니, 그러므로 분별할 바가 없으면 곧 무분별지를 이루는 것이요, 생멸문에 의하여 모든 상을 분별하며 모든 이취理趣를 관찰하면 곧 후득지를 이루는 것임을 알 것이다.
“사마타관을 수순하는 뜻이요”와 “비발사나관을 수순하는 뜻”은 저기서 사마타라고 하는 것을 여기서는 ‘지’라 번역하며, 비발사나는 여기서는 ‘관’이라 번역한 것이다. 다만 이제 이 『기신론』을 번역한 이가 방편과 정관正觀을 구별하기 위해 정관에는 그대로 저 말(범어)을 둔 것이다.27) 만일 여기의 말(한어)을 갖추어 둔다면 응당 지관을 수순하는 뜻과 관관觀觀을 수순하는 뜻이라고 말해야 할 것이다. 지와 관(止觀)이 쌍으로 작용할 때가 곧 정관임을 나타내려 하기 때문에 지관과 관관이라 말한 것이며, 방편에 있을 때는 모든 경계상을 그치게 하여 정관의 지止에 따르기 때문에 ‘지관을 수순하는’이라고 말하고 또 인연상을 분별함으로써 정관의 관觀에 따르기 때문에 ‘관관을 수순하는’이라고 말한 것이다.
“어떻게 수순하는가?” 이하는 바로 이 뜻을 해석한 것이니, “점점 수습하여”라는 것은 수순하는 방편을 밝혔고, “눈앞에 나타나게 하는 것이다.”라고 한 것은 수순한 바의 정관을 나타냈다. 이 중에서는 지관의 뜻을 간략히 밝힌 것이니, 상을 따라 논하자면 정定을 지止라 하며 혜慧를 관觀이라 하나,

001_0781_b_01L
初略中言謂止一切境界相者先由
001_0781_b_02L分別作諸外塵今以覺慧破外塵相
001_0781_b_03L塵相旣止無所分別故名爲止也
001_0781_b_04L次言分別生滅相者依生滅門觀察
001_0781_b_05L法相故言分別如瑜伽論菩薩地云
001_0781_b_06L此中菩薩卽於諸法無所分別當知
001_0781_b_07L名止若於諸法勝義理趣及諸無量
001_0781_b_08L安立理趣世俗妙智當知名觀是知
001_0781_b_09L依眞如門止諸境相故無所分別
001_0781_b_10L卽成無分別智依生滅門分別諸相
001_0781_b_11L觀諸理趣卽成後得智也隨順奢摩
001_0781_b_12L他觀義隨順毗鉢舍那觀義者彼云
001_0781_b_13L奢摩他此翻云止毗鉢舍那此翻
001_0781_b_14L云觀但今譯此論者爲別方便及與
001_0781_b_15L正觀故於正觀仍存彼語若具存此
001_0781_b_16L語者應云隨順止觀義及隨順觀觀
001_0781_b_17L欲顯止觀雙運之時卽是正觀
001_0781_b_18L言止觀及與觀觀在方便時止諸塵
001_0781_b_19L能順正觀之止故言隨順止觀
001_0781_b_20L又能分別因緣相故能順正觀之觀
001_0781_b_21L故言隨順觀觀云何隨順以下正釋
001_0781_b_22L此義漸漸修習者是明能隨順之方
001_0781_b_23L便現在前者是顯所隨順之正觀也
001_0781_b_24L此中略明止觀之義隨相而論定名

001_0781_c_01L사실을 말하자면 정定은 지관에 통하는 것이며 혜慧도 또한 그러한 것이다.

이는 『유가사지론』 「성문지聲聞地」에서 다음과 같이 말한 것과 같다.

또한 이와 같이 심일경성心一境性28)은 혹은 사마타품이며 혹은 비발사나이다. 만약 아홉 가지 심주心住29)에서라면 심일경성을 사마타품이라 하고, 만약 네 가지 혜행慧行30)에서라면 심일경성을 비발사나품이라고 한다.
어떤 것을 아홉 가지 심주라 하는가? 어떤 비구가 마음을 내주內住하며, 등주等住하며, 안주安住하며, 근주近住하며, 조순調順하며, 적정寂靜하며, 최극적정最極寂靜하며, 전주일취專住一趣하며 등지等持하게 됨을 말하는 것이니, 이러한 것을 아홉 가지 심주라 한다.
어떤 것이 ‘내주’인가? 밖에 있는 일체의 반연하는 경계로부터 그 마음을 거두어 단속하여 안에다 매어 두어 밖으로 산란하지 않게 함을 말하는 것이니, 그러므로 ‘내주’라 한다.
어떤 것이 ‘등주’인가? 곧 최초에 계박된 마음(내주)은 그 심성이 거칠게 움직이는 것이어서 아직 똑같이 두루 머무르게 할 수 없기 때문에 다음에 곧 이것이 반연하는 경계에 대하여 상속방편相績方便(계속 작용함)과 징정방편澄淨方便(맑고 깨끗하게 함)으로 이를 꺾어 미세하게 하여 두루 거두어 들여서 머무르게 함을 말하는 것이니, 그러므로 ‘등주’라 한다.
어떤 것이 ‘안주’인가? 만약 이 마음이 또한 이처럼 내주ㆍ등주하였으나, 내주ㆍ등주하는 마음을 놓쳐 밖으로 산란하기 때문에 또다시 거두어 단속하여 내경內境에 안치하는 것을 말하는 것이니, 그러므로 ‘안주’라 한다.
어떤 것이 ‘근주’인가? 저가 먼저 응당 이와 같이 친근하게 머무를 것을 늘 생각해야 할 것이니, 이러한 생각에 의하여 자주 뜻을 일으켜 그 마음을 안으로 머무르게 하여 이 마음이 멀리 밖에 머무르지 않게 함을 말하는 것이니, 그러므로 ‘근주’라 한다.
어떤 것이 ‘조순’인가? 갖가지 상이 마음을 흐트러지게 하니, 소위 색ㆍ성ㆍ향ㆍ미ㆍ촉의 오진五塵과 탐ㆍ진ㆍ치의 삼독三毒31)과 남녀男女32) 등의 상相이다. 그러므로 저가 먼저 응당 저 모든 상을 근심거리의 생각으로 여겨야 할 것이며 이러한 생각의 증상력增上力33)에 의하여

001_0781_c_01L爲止慧名爲觀就實而言定通止
001_0781_c_02L慧亦如是如瑜伽論聲聞地云
001_0781_c_03L次如是心一境性或是奢摩他品
001_0781_c_04L是毗鉢舍那品若於九種心住中心
001_0781_c_05L一境性名奢摩他品若於四種慧行
001_0781_c_06L中心一境性名毗鉢舍那品云何名
001_0781_c_07L爲九種心住謂有苾1) [13] 令心內住
001_0781_c_08L等住安住近住調順寂靜最極
001_0781_c_09L寂靜專住一趣及與等持如是名
001_0781_c_10L爲九種心住云何內住謂從外一切
001_0781_c_11L所緣境界攝錄其心繫在於內
001_0781_c_12L外散亂故名內住云何等住謂卽
001_0781_c_13L最初所繫縛心其性麤動未能令其
001_0781_c_14L等徧住故次卽於此所緣境界以相
001_0781_c_15L續方便澄淨方便挫令微細徧攝
001_0781_c_16L令住故名等住云何安住謂若此
001_0781_c_17L心雖復如是內住等住然由失念
001_0781_c_18L外散亂還復攝錄安置內境故名安
001_0781_c_19L云何近住謂彼先應如是如是親
001_0781_c_20L近念住由此念故數數作意內住其
001_0781_c_21L不令此心遠住於外故名近住
001_0781_c_22L云何調順謂種種相令心散亂
001_0781_c_23L謂五塵三毒男女等相故彼先應取
001_0781_c_24L彼諸相爲過患想由如是想增上力
001_0781_c_25L「蒭」作「芻」次同{甲}

001_0782_a_01L저 모든 상에 대하여 그 마음을 꺾어 버려서 흐트러지지 않게 함을 말하는 것이니, 그러므로 ‘조순’이라 한다.
어떤 것이 ‘적정’인가? 갖가지 욕欲34)ㆍ에恚35)ㆍ해害36) 등의 여러 나쁜 심사尋思37)와 탐욕개貪欲蓋38) 등의 여러 수번뇌隨煩惱39)가 있어 마음을 요동케 하기 때문에 저가 먼저 응당 저러한 여러 가지 법을 근심거리의 생각으로 여겨야 할 것이며 이러한 생각의 증상력에 의하여 저러한 것들에 마음이 흐트러지지 않음을 말하는 것이니, 그러므로 ‘적정’이라 한다.
어떤 것을 ‘최극적정’이라 하는 것인가? 위의 적정의 마음을 놓침으로 해서 곧 저 두 가지40)가 잠시 현행할 때 곳에 따라 일어나지만, 차마 받지 아니하고 곧바로 토吐하는 것을 말함이니,41) 그러므로 ‘최극적정’이라 한다.
어떤 것을 ‘전주일취’라고 하는가? 가행加行이 있고 공용功用이 있어서 부족함이 없고 간격이 없어 삼마지三摩地42)가 상속하여 머무름을 말함이니, 그러므로 ‘전주일취’라 한다.
어떤 것이 ‘등지’인가? 자주 닦고 자주 익히어 많은 수습으로 인연을 삼기 때문에 가행도 없고 공용도 없게 되어 자연히 도道에 들어감을 말하는 것이니, 그러므로 ‘등지’라 한다.
또 이와 같이 사마타를 얻은 사람은 또한 곧 이 네 가지 작의作意43)를 거쳐야 바야흐로 비발사나를 수습할 수 있으니, 그러므로 이것은 또한 비발사나품44)인 것이다.
어떤 것이 네 가지 비발사나인가? 어떤 비구가 내심內心의 사마타에 의지하기 때문에 모든 법 중에 바르게 사택思擇45)하며, 가장 지극하게 사택하며, 빠짐없이 두루 심사尋思하며, 빠짐없이 두루 사찰伺察46)함을 말하는 것이니, 이를 네 가지 비발사나라고 한다. 어떤 것을 바르게 사택한다고 하는가? 정행淨行이 반연하는 경계와 혹 선교善巧47)가 반연하는 경계와 혹은 정혹淨惑48)이 반연하는 경계에 대하여 진소유성盡所有性49)을 바르게 사택함을 말한다. 어떤 것을 최극사택最極思擇이라 하는가? 곧 저 소연경계所緣境界에 대하여 여소유성如所有性50)을 가장 지극하게 사택함을 말한다. 어떤 것을 주변심사周徧尋思라 하는가? 곧 저 소연경계에 대하여

001_0782_a_01L於彼諸相折挫其心不令流散
001_0782_a_02L名調順云何寂靜謂有種種欲恚害
001_0782_a_03L等諸惡尋思貪欲蓋等諸隨煩惱
001_0782_a_04L心擾動故彼先應取彼諸法爲過患
001_0782_a_05L由如是想增上力故於彼心不流
001_0782_a_06L故名寂靜云何名爲最極寂靜
001_0782_a_07L謂失念故卽彼二種暫現行時隨所
001_0782_a_08L生起然不忍受尋卽反吐故名最
001_0782_a_09L極寂靜云何名爲專住一趣謂有加
001_0782_a_10L行有功用無缺無間三摩地相續而住
001_0782_a_11L故名專住一趣云何等持謂數修數
001_0782_a_12L習數多修習爲因緣故得無加行無
001_0782_a_13L功用任運轉道故名等持又如是得
001_0782_a_14L奢摩他者復卽由是四種作意方能
001_0782_a_15L修習毗鉢舍那故此亦是毗鉢舍那
001_0782_a_16L云何四種毗鉢舍那謂有苾*蒭
001_0782_a_17L依止內心奢摩他故於諸法中能正
001_0782_a_18L思擇最極思擇周徧尋思周徧伺
001_0782_a_19L是名四種云何名爲能正思擇
001_0782_a_20L謂於淨行所緣境界或於善巧所緣
001_0782_a_21L境界或於淨惑所緣境界能正思擇
001_0782_a_22L盡所有性云何名爲最極思擇謂卽
001_0782_a_23L於彼所緣境界最極思擇如所有性
001_0782_a_24L云何名爲周徧尋思謂卽於彼所緣

001_0782_b_01L혜慧51)와 함께 행함으로 말미암아 분별의 작의作意를 갖게 되어 저 경계상을 취하여 빠짐없이 두루 심사함을 말한다. 어떤 것을 주변사찰周徧伺察이라 하는가? 곧 저 소연경계에 대하여 자세히 추구하여 빠짐없이 두루 사찰함을 말한다.52)

이어서 자세히 말하고 있다. 이 글의 뜻을 세밀히 탐구하면 이는 성문聲聞의 지관법문止觀法門을 말한 것이지만, 그러나 이 법으로 대승의 경우에 나아가면 곧 대승의 지관의 행위가 되므로 그 아홉 가지 심주와 네 가지 혜행이 앞서 말한 것과 다르지 않다. 대승의 경우는 다음 아랫글에서 자세히 분별하여 글에 의거하여 해석할 것이다. 지관의 상은 대략의 뜻이 이와 같다.

(나) 지관을 자세히 밝힘

이 아래는 두 번째 자세히 분별하는 것이다. 이 중에 두 가지가 있으니, 먼저는 각각의 닦음을 밝혔고 뒤에는 쌍운雙運을 나타냈다.

㉮ 각각의 닦음을 밝힘

각각의 닦음 안에 먼저는 ‘지’에 대해서이고 뒤에는 ‘관’에 대해서이다.

ㄱ. 지를 밝힘

먼저 ‘지’를 밝히는 중에 곧 사단四段이 있으니, 첫째는 ‘지’를 닦는 방법을 밝혔고, 둘째는 ‘지’를 닦는 수승한 능력을 나타냈으며, 셋째는 마구니 짓(魔事)을 분별하였고, 넷째는 이익을 보였다.

만약 지止를 닦는다면 고요한 곳에 머물러 단정히 앉아서 뜻을 바르게 하되, 기식氣息에 의하지 않으며, 형색形色에 의하지 않으며, 공空에 의하지 않으며, 지地ㆍ수水ㆍ화火ㆍ풍風에 의하지 않으며, 나아가 견문見聞ㆍ각지覺知에 의하지 않아야 한다.
일체의 모든 상념을 찰나찰나 다 없애고 또한 없앤다는 생각마저도 없애야 한다. 일체 법이 본래 상이 없기 때문에 찰나찰나 생하지 않으며 찰나찰나 멸하지 않으며, 또한 마음을 따라 밖으로 경계를 생각하지 않은 후에 마음으로 마음을 제멸하는 것이다. 마음이 만약 흩어져 나간다면 곧 거두어 와서 정념正念에 머물게 해야 할 것이니, 이 정념이란 오직 마음뿐이요 바깥 경계가 없음을 알아야 할 것이다. 곧 또한 이 마음도 자상自相이 없어서 찰나찰나 얻을 수가 없는 것이다. 만일 앉은 데서 일어나 가고 오고 나아가고 머무는 데에 행위하여 짓는 바가 있더라도 이 모든 때에 항상 방편을 생각하여 수순ㆍ관찰하여 오래 익혀 익숙해지면 그 마음이 머물게 된다. 마음이 머물기 때문에 점점 매우 예리해져서 진여삼매에 수순하여 들어가게 되어

001_0782_b_01L境界由慧俱行有分別作意取彼
001_0782_b_02L相狀周徧尋思云何名爲周徧伺察
001_0782_b_03L謂卽於彼所緣境界審諦推求周徧
001_0782_b_04L伺察乃至廣說尋此文意乃說聲
001_0782_b_05L聞止觀法門然以此法趣大乘境
001_0782_b_06L爲大乘止觀之行故其九種心住
001_0782_b_07L種慧行不異前說大乘境者次下
001_0782_b_08L文中當廣分別依文消息也止觀之
001_0782_b_09L略義如是

001_0782_b_10L
以下第二廣辨於中有二先明別修
001_0782_b_11L後顯雙運別修之內先止後觀
001_0782_b_12L明止中卽有四段一明修止方法
001_0782_b_13L二顯修止勝能三辨魔事四示利益

001_0782_b_14L
若修止者住於靜處端坐正意不依
001_0782_b_15L氣息不依形色不依於空不依地水
001_0782_b_16L火風乃至不依見聞覺知一切諸想隨
001_0782_b_17L念皆除亦遣除想以一切法本來無相
001_0782_b_18L念念不生念念不滅亦不得隨心外念
001_0782_b_19L境界後以心除心心若馳散卽當攝
001_0782_b_20L來住於正念是正念者當知唯心
001_0782_b_21L外境界卽復此心亦無自相念念不可
001_0782_b_22L若從坐起去來進止有所施作
001_0782_b_23L一切時常念方便隨順觀察久習淳
001_0782_b_24L其心得住以心住故漸漸猛利

001_0782_c_01L번뇌를 깊이 조복하고 신심信心이 증장하여 속히 불퇴전의 경지를 이룬다.
오직 의혹하고 불신하고 비방하고 중죄업장重罪業障을 짓거나53) 아만我慢을 가진 사람이나 해태懈怠를 가진 사람은 제외하나니, 이러한 사람들은 들어갈 수 없는 것이다.

ㄱ) 지를 닦는 방법을 밝힘

처음 방법 중에 먼저는 진여삼매에 들어가는 사람을 밝혔고 뒤에는 들어갈 수 없는 사람을 구별하였다.

(ㄱ) 진여삼매에 들어갈 수 있는 사람을 밝힘

처음 중에 “고요한 곳에 머물러”라고 한 것은 조건이 갖추어짐을 밝힌 것이니, 자세히 말하자면 반드시 다섯 가지 조건을 갖추어야 하는 것이다. 첫째는 고요한 곳에 한거閒居함이니 산림에 머무는 것을 말한다. 취락에 머물면 반드시 소란스러움이 있기 때문이다. 둘째는 지계持戒가 깨끗함이니, 업장業障54)을 여읨을 말한 것이다. 만약 깨끗하지 못하다면 반드시 참회를 구하여야 하기 때문이다. 셋째는 의식衣食이 구족함이요, 넷째는 선지식을 얻음이요, 다섯째는 모든 반연하는 일을 쉬는 것이다. 여기서는 간략하게 처음 것만 들었기 때문에 ‘고요한 곳’이라 말한 것이다.
“단정히 앉아서”라고 한 것은 몸을 고르게 함을 밝힌 것이고, “뜻을 바르게 하되”라는 것은 마음을 고르게 함을 나타낸 것이다. 어떤 것이 몸을 고르게 하는 것인가? 상세하게 말한다면 먼저 앉는 곳을 편안케 하는 것이니 매양 안온케 하여 오래도록 방해가 없게 한다. 다음엔 다리를 바르게 해야 할 것이니, 만약 반가좌半跏坐할 경우엔 왼쪽 다리를 오른쪽 넓적다리 위에 두어서 몸 가까이 끌어당겨 왼쪽 다리의 발가락이 오른쪽 넓적다리와 가지런하게 하며, 만약 전가좌全跏坐를 하려면 곧 위의 오른쪽 다리를 고쳐서 반드시 왼쪽 넓적다리 위에 두고 다음엔 왼쪽 다리를 오른쪽 넓적다리 위에 두는 것이다. 다음에는 옷의 띠를 풀어 느슨하게 하되, 앉을 때 떨어지지 않게 한다. 다음에는 손을 편안하게 해야 하니, 왼손바닥을 오른손 위에 두어 손을 겹쳐서 서로 대하여 왼쪽 넓적다리 위에 가지런히 두며 몸 가까이 끌어당겨 중심에 두어 편안하게 하는 것이다. 다음에는 몸을 바로잡아야 하는 것이니, 먼저 그 몸과 팔다리의 마디를 요동시켜 일고여덟 번 반복함으로써 스스로 안마하는 법과 같이 하여 수족을 어긋나지 않게 하며, 몸을 바르게 하여 단정하고 똑바르게 하여 어깨의 뼈가 서로 대등하게 하여 구부러지게 하지도 말고 솟게 하지도 말아야 한다. 다음엔 머리와 목을 바르게 하는 것이니, 코가 배꼽과 서로 대등하게 하여

001_0782_c_01L順得入眞如三昧深伏煩惱信心增長
001_0782_c_02L速成不退唯除疑惑不信誹謗重罪
001_0782_c_03L業障我慢懈怠如是等人所不能入

001_0782_c_04L
初方法中先明能入人後簡不能者
001_0782_c_05L初中言住靜處者是明緣具具而言
001_0782_c_06L必具五緣一者1) [14] 居靜處謂住
001_0782_c_07L山林若住聚落必有喧動故二者
001_0782_c_08L持戒淸淨謂離業障若不淨者
001_0782_c_09L須懺悔故三者衣食具足四者得善
001_0782_c_10L知識五者息諸緣務今略擧初
001_0782_c_11L言靜處言端坐者是明調身言正意
001_0782_c_12L是顯調心云何調身委悉而言
001_0782_c_13L前安坐處每令安穩久久無妨
001_0782_c_14L當正脚若半跏坐以左脚置右髀上
001_0782_c_15L牽來近身令左脚指與右䏶齊若欲
001_0782_c_16L全跏卽改上右脚必置左髀上次左
001_0782_c_17L脚置右䏶上次解寬衣帶不坐時落
001_0782_c_18L次當安手以左手掌置右手上累手
001_0782_c_19L相對頓置左脚上牽來近身當心
001_0782_c_20L而安次當正身前當搖動其身
001_0782_c_21L諸支節依七八反如自按摩法
001_0782_c_22L令手足差異正身端直令肩骨相對
001_0782_c_23L勿曲勿聳次正頭頸令鼻與臍相對
001_0782_c_24L「閒」作「間」{甲}

001_0783_a_01L기울지도 삐딱하지도 않게 하며 위로 올리지도 아래로 내리지도 않게 하여 평면으로 바르게 머물게 하는 것이다. 여기서는 전체적으로 간략하게 말하기 때문에 ‘단정히 앉아서’라고 한 것이다.
어떤 것이 마음을 고르게 갖는 것인가? 말세의 수행인이 바르게 원하는 이는 적고 잘못 구하는 이가 많으니, 이는 명리名利를 구하여 적정한 위의威儀를 나타내지만 헛되이 세월을 보내어 정定55)을 얻을 수 없음을 말한다. 이러한 잘못 구하는 것을 여의기 때문에 ‘뜻을 바르게 하되’라고 말한 것이다. 다만 정심定心이 이치와 상응하여 자기를 제도하고 남을 제도하여(自度度他) 무상도에 이르려 하는 것이니, 이를 ‘뜻을 바르게 하되’라고 하는 것이다.

“(기식에) 의하지 않으며” 이하는 바로 지止를 닦는 차례를 밝혀서 아홉 가지 주심住心을 나타낸 것이다. 처음에 “기식에 의하지 않으며……견문ㆍ각지에 의하지 않아야 한다.”라고 한 것은 첫 번째로 내주內住하는 마음을 밝힌 것이다. ‘기식’이라 한 것은 수식관數息觀56)의 경우이며, 형색이라 한 것은 골쇄骨瑣57) 등의 상이며, 공空이나 지地ㆍ수水 등은 모두 사정事定58)의 반연하는 경계이며, ‘견문ㆍ각지’는 산심에서 취하는 육진六塵을 든 것이니, 이러한 모든 경계를 추구ㆍ파괴하여 오직 자심自心뿐임을 알고 다시는 연에 의탁하지 않기 때문에 ‘……에 의하지 않으며’라고 한 것이며, 이처럼 외진外塵에 의하지 않는 것이 곧 내주內住이다.
다음에 “일체의 모든 상념을 찰나찰나 다 없애고”는 두 번째 등주의 마음을 밝힌 것이다. 앞에서 비록 기식氣息 등의 상을 각각 깨뜨렸으나 이는 초수初修이며 따라서 그 마음이 거칠게 움직이기 때문에, 이 경계를 깨뜨렸으되 다시 나머지 경계를 생각하는 것이다. 다음엔 곧 이 일체의 모든 상을 상속방편相續方便과 징정방편澄淨方便으로 꺾어 미세하게 하여 생각을 따라 다 없애는 것이니, 이처럼 모든 치달리는 상想을 없애는 것이 곧 등주이다.
다음에 “또한 없앤다는 생각마저도 없애야 한다.”는 세 번째 안주하는 마음을 밝힌 것이다. 앞에서는 비록 밖으로 치달리는 생각을 모두 없앴으나 오히려 안으로 없앤다는 생각이 남아 있으며, 안의 생각이 없어지지 않으면 밖의 생각이 다시 나므로 안으로 안주하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이제 다시 이 없앤다는 생각까지 없애는 것이니

001_0783_a_01L不偏不邪不仰不卑平面正住
001_0783_a_02L總略說故言端坐也云何調心者
001_0783_a_03L末世行人正願者少邪求者多
001_0783_a_04L求名利現寂靜儀虛度歲月無由
001_0783_a_05L得定離此邪求故言正意直欲定
001_0783_a_06L心與理相應自度度他至無上道
001_0783_a_07L是名爲正意也不依以下正明修止
001_0783_a_08L次第顯示九種住心初言不依氣息
001_0783_a_09L乃至不依見聞覺知者是明第一內
001_0783_a_10L住之心言氣息者數息觀境言形
001_0783_a_11L色者骨瑣等相空地水等皆是事
001_0783_a_12L定所緣境界見聞覺知是擧散心所
001_0783_a_13L取六塵於此諸塵推求破壞知唯自
001_0783_a_14L不復託緣故言不依不依外塵
001_0783_a_15L卽是內住也次言一切諸相隨念皆
001_0783_a_16L除者是明第二等住之心前雖別破
001_0783_a_17L氣息等相而是初修其心麤動
001_0783_a_18L破此塵轉念餘境次卽於此一切
001_0783_a_19L諸相以相續方便澄淨方便挫令微
001_0783_a_20L隨念皆除皆除馳想卽是等住
001_0783_a_21L次言亦遣除想者是明第三安住
001_0783_a_22L之心前雖皆除外馳之想而猶內存
001_0783_a_23L能除之想內想不滅外想還生
001_0783_a_24L故於內不得安住今復遣此能除之

001_0783_b_01L안에 두지 않음으로 해서 곧 밖을 잊을 수 있으며, 밖을 잊어서 고요해지면 곧 이것이 안주이다.
다음에 “일체 법이 본래 상이 없기 때문에 찰나찰나 생하지 않으며 찰나찰나 멸하지 않으며”는 네 번째 근주하는 마음을 밝힌 것이다. 앞서 염주念住(안주를 생각함)를 수습하는 힘에 의하므로 안팎의 일체의 모든 법이 본래 생각할 수 있는 것도, 생각할 만한 것도 없는 줄 분명하게 아는 것이니 그 찰나찰나 생하지도 않고 멸하지도 않음을 미루어 자주 뜻을 일으켜 멀리 여의지 않는 것이다. 이처럼 멀리 여의지 않고 머무는 것이 곧 근주이다.
다음에 “또한 마음을 따라 밖으로 경계를 생각하지 않은”은 다섯 번째 조순하는 마음을 밝힌 것이다. 모든 밖의 경계상이 마음을 산란케 하므로 앞서의 안주와 근주를 수습함에 의하여 밖의 경계에 여러 가지 허물이 있음을 깊이 알고 곧 저 상相을 보기를 근심거리라고 여기는 것이니, 이러한 생각의 힘에 의하여 그 마음을 꺾어서 밖으로 흩어지지 않게 하기 때문에 조순이라 한다. 다음에 “후에 마음으로 마음을 제멸하는 것이다.”는 여섯 번째 적정해진 마음을 밝힌 것이다. 모든 분별하는 생각이 마음을 발동케 하다가 앞의 조순에 의하여 그 허물을 더욱 깨닫고 곧 이 상相을 보기를 근심거리로 여기는 것이니, 이러한 생각의 힘에 의하여 동하는 마음을 점차 없애어 동하는 마음이 일어나지 않게 하는 것이 곧 적정이다.
다음에 “마음이 만약 흩어져 나간다면……찰나찰나 얻을 수가 없는 것이다.”는 일곱 번째 최극적정의 마음을 밝힌 것이다. 이 중에 두 가지가 있으니, 첫째 “마음이 만약 흩어져 나간다면 곧 거두어 와서……오직 마음뿐이요 바깥 경계가 없음을”이라고 한 것은 정념正念을 놓치어 잠시 밖의 경계에 치달려 흩어졌으나 정념의 힘에 의하여 그대로 차마 받아들이지 않음을 밝힌 것이다. 다음에 “곧 또한 이 마음도 자상이 없어서 찰나찰나 얻을 수가 없는 것이다.”라고 한 것은 정념을 놓치어 다시 내심內心에 두다가 수행의 힘에 의하여 곧 돌이켜 토해 냄을 밝힌 것이니, 이처럼 안팎에서 받지 않고 돌이켜 토해 내기 때문에 최극적정이라고 한 것이다.

001_0783_b_01L由不存內則能忘外忘外而靜
001_0783_b_02L卽是安住也次言以一切法本來無
001_0783_b_03L念念不生念念不滅者是明第四
001_0783_b_04L近住之心由先修習念住力故明知
001_0783_b_05L內外一切諸法本來無有能想可想
001_0783_b_06L推其念念不生不滅數數作意而不
001_0783_b_07L遠離不遠離住卽是近住也次言
001_0783_b_08L亦不得隨心外念境界者是明第五
001_0783_b_09L調順之心諸外塵相念 [24] 心散亂依前
001_0783_b_10L修習安住近住深知外塵有諸過患
001_0783_b_11L卽取彼相爲過患想由是想力折挫
001_0783_b_12L其心令不外散故名調順也次言後
001_0783_b_13L以心除心者是明第六寂靜之心
001_0783_b_14L分別1) [15] 令心發動依前調順彌覺
001_0783_b_15L其患卽取此相爲過患想由此想力
001_0783_b_16L轉除動心動心不起卽是寂靜也
001_0783_b_17L次言心若馳散乃至念念不可得者
001_0783_b_18L是明第七最極寂靜之心於中有二
001_0783_b_19L初言心若馳散卽當攝來乃至唯心
001_0783_b_20L無外境界者是明失念暫馳散外塵
001_0783_b_21L而由念力能不忍受也次言卽復此
001_0783_b_22L心亦無自相念念不可得者是明失
001_0783_b_23L念還存內心而由修力尋卽反吐也
001_0783_b_24L能於內外不受反吐是故名爲最極

001_0783_c_01L
다음에 “만일 앉은 데서 일어나 가고 오고……익숙하게 되면 그 마음이 머물게 된다.”는 여덟 번째 전주일취를 밝힌 것이다. 이는 가행도 있고 공용도 있는 마음을 말한 것이니, 그러므로 “항상 방편을 생각하여 수순ㆍ관찰하여”라고 한 것이며 간격이 없고 부족함이 없어 정심定心이 계속되기 때문에 “오래 익혀 익숙해지면 그 마음이 머물게 된다.”라고 한 것이니, 곧 이것이 전주일취의 상이다.
다음에 “마음이 머물기 때문에 점점 매우 예리해져서 진여삼매에 수순하여 들어가게 되어”라고 한 것은 아홉 번째 등지의 마음을 밝힌 것이다. 앞서 푹 익힌 수습의 힘에 의하기 때문에 가행도 없고 공용도 없는 마음을 얻어서 떴다 가라앉았다 함을 멀리 여의어 자연스럽게 머물게 되기 때문에 등지라 하며, 등지의 마음이 진여상眞如相에 머물기 때문에 ‘진여삼매에 (수순하여) 들어가게 되어’라고 한 것이다. “번뇌를 깊이 조복하고 신심이 증장하여 속히 불퇴전의 경지를 이룬다.”는 진여삼매의 힘의 작용을 간략히 나타낸 것이니, 이로 인하여 더욱 나아가 종성種性의 불퇴위에 들어가게 되기 때문이다. 위에서부터 여기까지 말한 것은 들어갈 수 있는 사람을 말한 것이다.

(ㄴ) 진여삼매에 들어갈 수 없는 사람을 구별함

“오직……을 제외하나니” 이하는 들어갈 수 없는 사람을 구별한 것이다.
이상으로 지止를 닦는 방법을 마친다.

ㄴ) 지를 수행하여 얻는 수승한 공능을 밝힘

또한 이 삼매59)에 의하기 때문에 곧 법계가 일상一相인 것을 아는 것이니, 일체 모든 부처의 법신이 중생신衆生身과 평등하여 둘이 아님을 말하며, 이를 곧 일행삼매一行三昧60)라 이름한다. 진여가 이 삼매의 근본임을 알아야 할 것이니, 만일 사람이 수행하면 점점 무량한 삼매를 내는 것이다.

두 번째는 ‘지’를 수행하여 얻는 수승한 공능을 밝힌 것이니, 이는 앞의 진여삼매에 의하여 일행一行 등의 모든 삼매를 낼 수 있음을 밝힌 것이다. “일행삼매”라 하는 것은 『문수반야경』61)에서 “‘어떤 것을 일행삼매라 합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법계는 일상一相인데 이 법계를 반연함을 일행삼매라 한다.

001_0783_c_01L寂靜次言若從坐起去來乃至淳熟
001_0783_c_02L其心得住者是明第八專住一趣
001_0783_c_03L有加行有功用心故言常念方便隨
001_0783_c_04L順觀察也無間無缺定心相續故言
001_0783_c_05L久習淳熟其心得住卽是專住一趣
001_0783_c_06L相也次言以心住故漸漸猛利隨順
001_0783_c_07L得入眞如三昧者是明第九等持之
001_0783_c_08L由前淳熟修習力故得無加行無
001_0783_c_09L功用心遠離沈浮任運而住故名
001_0783_c_10L等持等持之心住眞如相故言得入
001_0783_c_11L眞如三昧深伏煩惱信心增長速成
001_0783_c_12L不退者略顯眞如三昧力用由此進
001_0783_c_13L趣得入種性不退位故上來所說名
001_0783_c_14L能入者唯除以下簡不能者修止
001_0783_c_15L方法竟在於前

001_0783_c_16L
復次依是三昧故則知法界一相謂一
001_0783_c_17L切諸佛法身與衆生身平等無二卽名
001_0783_c_18L一行三昧當知眞如是三昧根本若人
001_0783_c_19L修行漸漸能生無量三昧

001_0783_c_20L
第二明修止勝能是明依前眞如三
001_0783_c_21L能生一行等諸三昧所言一行三
001_0783_c_22L昧者如文殊般若經言云何名一行
001_0783_c_23L三昧佛言法界一相繫緣法界
001_0783_c_24L「想」作「惱」{甲}

001_0784_a_01L일행삼매에 들어간 이는 항하의 모래처럼 많은 제불 법계의 차별이 없는 상을 다 아는 것이니, 아난阿難62)이 그가 들은 불법을 늘 총지하여 그 변재辯才63)와 지혜가 성문 중에서는 가장 수승하지만 아직 수數로 헤아릴 수 있는 데에 머물러 곧 한계가 있거니와 만약 일행삼매를 얻으면 제경諸經의 법문을 일일이 분별하여 모두 다 분명히 알아 결코 걸림이 없어서 주야로 늘 말하여도 지혜와 변재가 끝내 단절치 않으니 만약 아난의 다문多聞64)과 변재에 비한다면 (아난의 것은) 백천 분의 하나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이다.’”65)라고 하고 이어서 자세히 설한 것과 같다. 진여삼매가 이러한 무량한 삼매를 낼 수 있기 때문에 “진여가 삼매의 근본”이라고 한 것이다. 이상으로 ‘지’를 닦은 수승한 공능을 마친다.

ㄷ) 마구니 짓을 분별함

이 아래는 세 번째 마구니 짓이 일어나는 것을 밝혔다. 이 중에 두 가지가 있으니, 간략히 밝힌 것과 자세히 풀이한 것이다.

(ㄱ) 마구니 짓을 간략히 밝힘

혹 어떤 중생이 선근의 힘이 없으면 모든 마구니와 외도와 귀신 들에 의하여 어지럽게 되니, 혹은 좌중坐中에서 어떤 형체를 나타내어 공포를 일으키게 하거나 혹은 단정한 남녀 등의 모습을 나타낼 경우, 오직 마음뿐임을 생각해야 할 것이다. 그렇게 되면 경계가 곧 멸하여 끝내 뇌란되지 않을 것이다.

간략히 밝히는 중에 또한 두 가지가 있으니, 먼저는 마구니의 유혹을 밝혔고 뒤에서는 대치함을 나타냈다.

㉠ 마구니의 유혹을 밝힘

처음에 “모든 마구니”라고 한 것은 천마天魔66)요, “귀”란 퇴척귀堆惕鬼67)요, “신”이란 정미신精媚神68)이니, 이러한 귀신이 불법을 요란시켜 사도邪道에 떨어지게 하기 때문에 “외도”라 한다. 이러한 모든 마구니와 내지 귀신들이 모두 세 가지의 오진五塵을 지어서 사람의 선한 마음을 깨뜨린다. 첫째는 두려워할 만한 일을 짓는 것이니, 이는 글에서 “좌중에서 어떤 형체를 나타내어 공포를 일으키게 하거나”라고 말하였기 때문이다. 둘째는 사랑할 만한 일을 짓는 것이니, 글에서 “혹은 단정한 남녀 등의 모습을 나타낼 경우”라고 말했기 때문이다. 셋째는 위違도 아니고 순順도 아닌 일이니, 평범한 오진을 나타내어

001_0784_a_01L名一行三昧入一行三昧者盡知恒
001_0784_a_02L沙諸佛法界無差別相阿難所聞佛
001_0784_a_03L得念總持辯才智慧於聲聞中雖
001_0784_a_04L爲最勝猶住量數卽有限礙若得一
001_0784_a_05L行三昧諸經法門一一分別皆悉
001_0784_a_06L了知決定無礙晝夜常說智慧辯才
001_0784_a_07L終不斷絕若比阿難多聞辯才百千
001_0784_a_08L等分不及其一乃至廣說眞如三昧
001_0784_a_09L能生此等無量三昧故言眞如是三
001_0784_a_10L昧根本也修止勝能竟在於前

001_0784_a_11L
以下第三明起魔事於中有二略明
001_0784_a_12L廣釋

001_0784_a_13L
或有衆生無善根力則爲諸魔外道鬼
001_0784_a_14L神之所惑亂若於坐中現形恐怖或現
001_0784_a_15L端正男女等相當念唯心境界則滅
001_0784_a_16L終不爲惱

001_0784_a_17L
略中亦二先明魔嬈後示對治
001_0784_a_18L中言諸魔者是天魔也鬼者堆愓
001_0784_a_19L鬼也神者精媚神也如是鬼神嬈
001_0784_a_20L亂佛法令墮邪道故名外道如是諸
001_0784_a_21L魔乃至鬼神等皆能變作三種五塵
001_0784_a_22L破人善心一者作可畏事文言坐中
001_0784_a_23L現形恐怖故二者作可愛事文言或
001_0784_a_24L現端正男女故三非違非順事謂現

001_0784_b_01L수행인의 마음을 어지럽게 만드는 것을 말한다. 이는 글에서 “……등의 모습”이라고 말하였기 때문이다.

㉡ 대치함을 나타냄

“……임을 생각해야 할 것이다.” 이하는 다음에 대치함을 밝힌 것이다. 만약 앞서와 같은 모든 경계가 오직 자심의 분별로 지은 것이어서 자심 밖에 별다른 경계가 없는 줄 생각하여, 이러한 마음을 일으킨다면 경계상이 바로 없어질 것이니, 이는 모든 마구니와 귀신을 모두 내보내는 방법을 밝힌 것이다.
개별적으로 말한다면 각기 다른 방법이 있다. 이는 모든 마구니를 다스리는 사람은 마땅히 대승의 모든 마구니를 다스리는 주문을 외우되 저주하는 생각으로 외워야 함을 말하는 것이다. 퇴척귀란 혹 벌레와 전갈 같은 것이 사람의 머리나 얼굴에 기어올라 찔러서 저릿저릿하게 하며, 혹은 또 사람의 양쪽 겨드랑이 아래를 치기도 하며, 혹은 잠깐 사람을 안으며, 혹은 말하는 소리가 시끌시끌하며, 그 밖에 모든 짐승의 모양을 짓되 여러 형상으로 한 가지가 아니니, 이런 것들이 와서 수행하는 이를 뇌란케 한다면 곧 눈을 감고 일심으로 생각하면서 다음과 같이 말해야 할 것이다. 즉, “나는 이제 너를 아니, 너는 이 염부제閻浮提69) 중에 불을 먹고 향기를 맡는 투랍길지偸臘吉支70)이다. 네가 사견邪見을 좋아하며 계행의 종자를 깨뜨리나 나는 이제 계를 지녀서 마침내 너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만약 출가한 사람이라면 마땅히 계율을 외워야 할 것이고, 만약 재가在家의 사람이라면 마땅히 『보살계본菩薩戒本』71)을 외우거나 혹은 삼귀의三歸依72)와 오계五戒73) 등을 외워야 할 것이다. 이런 것을 외우면 귀신이 곧 물러나서 엉금엉금 기어 나갈 것이다.
정미신精媚神이란 12시十二時의 짐승이 변화하여 여러 가지 형색을 짓는 것을 말함이니, 혹은 젊은 남녀의 상相을 지으며, 혹은 노숙老宿74)의 모습과 두려워할 만한 몸 등을 짓는데 한 가지가 아닌 여러 형상으로 수행자를 뇌란케 하는 것이다. 저것이 사람을 뇌란케 하려면 각기 그때에 맞추어 오니, 만약 흔히 인시寅時에 오는 것이라면 반드시 호랑이나 들소일 것이고, 흔히 묘시卯時에 오는 것이라면 토끼나 노루 등일 것이고, 내지 흔히 축시丑時에 오는 것이라면 반드시 소 종류 등일 것이다. 수행자가 항상 이러한 때를 쓴다면 곧 그 짐승의 정미精媚를 알아서 그 이름을 말하여 꾸짖으면 곧 응당 인사하고 물러나 없어질 것이다.

001_0784_b_01L平品五塵動亂行人之心文言等相
001_0784_b_02L當念以下次明對治若能思惟
001_0784_b_03L如前諸塵唯是自心分別所作自心
001_0784_b_04L之外無別塵相能作是念境相卽
001_0784_b_05L是明通遣諸魔鬼神之法別門而
001_0784_b_06L各有別法謂治諸魔者當誦大
001_0784_b_07L乘諸治魔呪咀念誦之堆愓鬼者
001_0784_b_08L或如蟲蝎緣人頭面攢刺㿇㿇或復
001_0784_b_09L擊攊人兩掖下或乍抱持於人或言
001_0784_b_10L說音聲喧喧及作諸獸之形異相非
001_0784_b_11L來惱行者則應閉目一心憶而作
001_0784_b_12L如是言我今識汝汝是此閻浮提中
001_0784_b_13L食火臭香偸臘吉支1) [16] 見汝喜
001_0784_b_14L破戒種我今持戒終不畏汝若出
001_0784_b_15L家人應誦戒律若在家人應誦菩
001_0784_b_16L薩戒本若誦三歸五戒等鬼便却行
001_0784_b_17L匍匐而出也精媚神者謂十二時狩
001_0784_b_18L能變化作種種形色或作少男女相
001_0784_b_19L或作老宿之形及可畏身等非一衆
001_0784_b_20L惱亂行者其欲惱人各當其時
001_0784_b_21L若其多於寅時來者必是虎兕等
001_0784_b_22L多於卯時來者必是2) [17] [25] 獐等乃至
001_0784_b_23L多於丑時來者必是牛類等行者恒
001_0784_b_24L用此時則知其狩精媚說其名字呵

001_0784_c_01L이러한 것들은 모두 선경禪經75)에서 자세히 말한 것과 같다. 위에서부터 마구니 짓과 그 대치하는 것을 간략히 말하였다.

(ㄴ) 마구니 짓을 자세히 풀이함

혹 천상天像과 보살상을 나타내거나 또한 여래상을 지어서 상호相好가 구족하며 혹은 다라니陀羅尼76)를 설하며 혹은 보시ㆍ지계ㆍ인욕ㆍ정진ㆍ선정ㆍ지혜를 설하며, 혹은 평등하고 공하며 무상無相하고 무원無願하며 무원無怨ㆍ무친無親하고 무인無因ㆍ무과無果하여 필경 공적空寂함이 참된 열반이라고 설한다. 혹은 사람들에게 숙명宿命77)의 과거의 일을 알게 하고 또한 미래의 일도 알게 하고 타심지他心智78)를 얻게 하여 변재辯才가 막힘이 없어서 중생들로 하여금 세간의 명예나 이익되는 일에 탐착貪着하게 한다. 또 사람들로 하여금 자주 성내고 자주 기뻐하게 하여 성품에 일정한 기준이 없게 하며, 혹은 자애가 많거나 잠이 많고 병이 많아서 그 마음이 게을러지게 하며, 혹은 갑자기 정진을 하다가 뒤에 곧 그만두어 불신하는 마음을 내어 의심이 많고 염려가 많게 하며, 혹은 본래의 수승한 행위를 버리고 다시 잡업雜業을 닦으며 혹은 세속의 일에 집착하여 갖가지로 끄달리게 한다. 또한 사람들에게 모든 삼매를 얻게 하여 진여삼매에 든 것과 약간 비슷하게 하는 것이니, 이는 모두 외도가 얻은 것이지 참다운 삼매가 아닌 것이다. 혹 또한 사람들에게 혹은 하루, 혹은 이틀, 혹은 사흘 내지 이레를 정定 중에 머물게 하여 자연의 향미香美한 음식을 얻어 몸과 마음이 쾌적하여 배가 고프지도 않고 목이 마르지도 않게 하여 사람들을 그것에 애착하게 한다. 혹은 사람들에게 먹는 것에 한계가 없게 하여 갑자기 많이 먹거나 갑자기 적게 먹기도 하며, 안색을 변이하게 한다.
이러하기 때문에 수행하는 이는 언제나 응당 지혜로써 관찰하여 이 마음을 삿된 그물에 떨어지지 않게 하고 마땅히 부지런히 정념正念하여 취착하지 아니하면 이러한 모든 업장을 멀리 여읠 수 있을 것이다. 외도가 가지는 삼매는 모두가 견見ㆍ애愛ㆍ아만我慢의 마음을 여의지 못한 것임을 알아야 할 것이니, 그들의 삼매는 세간의 명리와 공경에 탐착하기 때문이다. 진여삼매眞如三昧란 보는 상相에 머물지 않고 얻은 상相에도 머물지 아니하며

001_0784_c_01L卽當謝滅此等皆如禪經廣說
001_0784_c_02L上來略說魔事對治

001_0784_c_03L
或現天像菩薩像亦作如來像相好
001_0784_c_04L具足或說陀羅尼或說布施持戒忍辱
001_0784_c_05L精進禪定智慧或說平等空無相無願
001_0784_c_06L無怨無親無因無果畢竟空寂是眞
001_0784_c_07L涅槃或令人知宿命過去之事亦知未
001_0784_c_08L來之事得他心智辯才無礙能令衆生
001_0784_c_09L貪著世間名利之事又令使人數瞋數
001_0784_c_10L性無常準或多慈愛多睡多病
001_0784_c_11L心懈怠或卒起精進後便休廢生於
001_0784_c_12L不信多疑多慮或捨本勝行更修雜
001_0784_c_13L若著世事種種牽纏亦能使人得諸
001_0784_c_14L三昧少分相似皆是外道所得非眞三
001_0784_c_15L或復令人若一日若二日若三日乃
001_0784_c_16L至七日住於定中得自然香美飮食
001_0784_c_17L心適悅不飢不渴使人愛著或亦令
001_0784_c_18L人食無分齊乍多乍少顏色變異
001_0784_c_19L是義故行者常應智慧觀察勿令此心
001_0784_c_20L墮於邪網當勤正念不取不著則能
001_0784_c_21L遠離是諸業障應知外道所有三昧
001_0784_c_22L不離見愛我慢之心貪著世間名利恭
001_0784_c_23L敬故眞如三昧者不住見相不住得
001_0784_c_24L「邪」作「即」{甲}「免」作「兎」

001_0785_a_01L내지 정定에서 벗어난 때에도 게을리함이 없어서 가지고 있는 번뇌가 점점 엷어지게 되니, 만약 모든 범부가 이 삼매법을 익히지 아니하면 여래종성如來種性79)에 들어간다는 것은 있을 수 없게 된다. 왜냐하면 세간의 모든 선禪과 삼매를 닦으면 흔히 거기에 맛들여 아견我見에 의하여 삼계에 얽매여 외도와 함께하는 것이니 만약 선지식의 보호하는 바를 여의면 곧 외도의 견見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두 번째는 자세히 풀이하는 것이다. 이 중에 세 가지가 있으니, 첫째는 마구니 짓의 차별을 자세히 나타내었고, “이러하기 때문에” 이하는 두 번째 그 대치함을 밝힌 것이며, “외도가 가지는 삼매는……알아야 할 것이니” 이하는 세 번째 진위眞僞를 간별한 것이다.

㉠ 마구니 짓의 차별을 자세히 나타냄

처음에서는 곧 다섯 쌍의 열 가지 일을 밝혔다. 첫째는 형상을 나타내는 것과 설법하는 것으로 쌍이 되며, 둘째는 신통神通을 얻는 것과 변재를 일으키는 것으로 쌍이 되는 것이니, “혹은 사람들에게”로부터 이하 “이익되는 일에 탐착하게 한다.”라는 데까지를 말한다. 세 번째는 의혹을 일으키는 것과 업을 짓는 것으로 쌍이 되니, “또 사람들로 하여금”으로부터 이하 “갖가지로 끄달리게 한다.”는 데까지를 말한다. 네 번째는 정定에 드는 것과 선禪을 얻는 것으로 쌍이 되니, “또한 사람들에게”로부터 이하 “사람들을 그것에 애착하게 한다.”는 데까지를 말한다. 다섯 번째는 음식의 차이와 안색의 변화로 쌍이 되는 것이니, 글에서 볼 수 있을 것이다.

보살상 등의 경계를 보는 것 같은 것은 혹은 숙세宿世의 선근에 의하여 일어나기도 하니, 어떻게 간별하여 그 사정邪正을 판단하겠는가?

실로 이런 일이 있으니 신중하지 않으면 안 될 것이다. 왜냐하면 만약 모든 마구니가 만드는 상相을 보고 이를 좋은 상이라 여겨서 기쁜 마음으로 집착한다면 이러한 거짓되고 편벽됨에 의하여 병을 얻어 발광할 것이며, 만약 선근으로 나타난 경계를 얻고서 이를 마구니 짓이라고 여겨 마음으로 의심하여 떨쳐 버린다면 곧 좋은 이득을 잃게 되어 끝내 나아감이 없을 것이니, 그 사정邪正을 실로 구별하기 어려운 것이다. 그러므로 세 가지 방법으로 시험해 보면 알 수 있을 것이니, 어떤 일이 세 가지인가? 첫째는 정定으로 연마하는 것이요,

001_0785_a_01L乃至出定亦無懈慢所有煩惱
001_0785_a_02L漸微薄若諸凡夫不習此三昧法得入
001_0785_a_03L如來種性無有是處以修世間諸禪三
001_0785_a_04L多起味著依於我見繫屬三界
001_0785_a_05L外道共若離善知識所護則起外道見
001_0785_a_06L

001_0785_a_07L
第二廣釋於中有三一者廣顯魔事
001_0785_a_08L差別以是義故以下第二明其對治
001_0785_a_09L應知外道以下第三簡別眞僞初中
001_0785_a_10L卽明五雙十事一者現形說法爲雙
001_0785_a_11L二者得通起辯爲雙謂從或令人以
001_0785_a_12L下乃至名利之事也三者起惑作業
001_0785_a_13L爲雙謂又令使人以下乃至種種牽
001_0785_a_14L纏也四者入定得禪爲雙謂從亦能
001_0785_a_15L使以下乃至使人愛著也五者食差
001_0785_a_16L顏變爲雙文處可見也如見菩薩
001_0785_a_17L像等境界或因宿世善根所發云何
001_0785_a_18L簡別判其邪正解云實有是事
001_0785_a_19L可不愼所以然者若見諸魔所爲之
001_0785_a_20L謂是善相悅心取著則因此邪僻
001_0785_a_21L得病發狂若得善根所發之境謂是
001_0785_a_22L魔事心疑捨離卽退失善利終無
001_0785_a_23L進趣而其邪正實難取別故以三法
001_0785_a_24L驗之可知何事爲三一以定硏磨

001_0785_b_01L둘째는 본래 닦던 것에 의하여 다스리는 것이요, 셋째는 지혜로 관찰하는 것이다.
이는 경(『대반열반경』)에서 “진금眞金을 알려면 세 가지 방법으로 시험해야 하니, 태워 보는 것과 두들겨 보는 것과 갈아 보는 것을 말한다. 수행하는 이도 또한 그러하여 분별해서 알기 어려우니, 만약 분별하려면 또한 반드시 세 가지로 시험해야 할 것이다. 첫째는 더불어 일을 같이 해야 하며 일을 같이 하여도 알지 못하면 더불어 오래도록 함께 거처하며, 함께 거처하여도 알지 못하면 지혜로 관찰하는 것이다.”80)라고 한 것과 같다. 이제 이러한 뜻을 빌려 사정邪正을 시험하는 것이니, 다음과 같다. 만약 정定 중에 경계상이 일어날 때 사정을 알기 어려우면 마땅히 깊이 정심定心에 들어가 저 경계상 가운데에서 취하지도 않고 버리지도 아니하며 다만 평등히 정에 머물러야 하는 것이니, 만약 이것이 선근에서 나온 것이라면 정력定力이 더욱 깊어져서 선근이 더욱 일어날 것이나, 만약 마구니의 짓이라면 오래지 않아 그 경계가 절로 무너질 것이다.
두 번째 본래 닦던 것에 의하여 다스린다는 것은 우선 만약 본래 부정관선不淨觀禪81)을 닦고 있었다면 이제 곧 본래대로 부정관을 닦는 것이니, 이와 같이 닦아서 경계가 더욱 밝아진다면 이는 거짓이 아니고 본래 닦던 것으로 다스려서 점점 경계가 없어진다면 이는 거짓된 것임을 알아야 할 것이다.
세 번째 지혜로 관찰한다는 것은 나타난 상을 관찰하여 근원을 추구해 보면 나는 곳(生處)을 보지 못하니 공적함을 깊이 알아 마음이 그에 머물러 집착하지 않으면 거짓된 것이 응당 스스로 없어지고 바른 것이 응당 스스로 나타날 것이다. 이는 마치 진금眞金을 태우매 그 빛이 변하지 않고 그대로 있는 것과 같으니 가짜라면 그렇지 않을 것이다. 이 중에 정定은 갈아 보는 것(磨)에 비유하고 본本은 두들겨 보는 것(打)과 같으며 지혜관찰은 불로 태워 보는 것(燒)과 같으니, 이 세 가지로 시험하면 사邪와 정正을 알 수 있을 것이다.

만약 마구니가 내 마음에 정定을 얻게 한다면 그 정定의 사邪와 정正을 어떻게 간별하는가?

이러한 곳은 미세하여 매우 알기 어렵다. 우선 선현先賢의 설에 의하여 간략히 사와 정의 갈림길을 보여 주겠다. 앞서 말한 아홉 가지의 심주문心住門에 의하여 차례대로 수습하여 아홉 번째에 이르렀을 때 사지四肢와 몸체가 움찔움찔 움직임을 느낄 것이니, 이렇게 막 움직일 때 곧 그 몸이 구름과 같고 그림자와 같아서

001_0785_b_01L二依本修治三智慧觀察如經言
001_0785_b_02L欲知眞金三法試之謂燒
001_0785_b_03L人亦爾難可別識若欲別之亦須
001_0785_b_04L三試一則當與共事共事不知
001_0785_b_05L與久共處共處不知智慧觀察
001_0785_b_06L藉此意以驗邪正謂如定中境相發
001_0785_b_07L時邪正難了者應當深入定心於彼
001_0785_b_08L境中不取不捨但平等定住若是善
001_0785_b_09L根之所發者定力逾深善根彌發
001_0785_b_10L若魔所爲不久自壞第二依本修治
001_0785_b_11L且如本修不淨觀禪今則依本修
001_0785_b_12L不淨觀若如是修境界增明者則非
001_0785_b_13L僞也若以本修治漸漸壞滅者當知
001_0785_b_14L是邪也第三智慧觀察者觀所發相
001_0785_b_15L推驗根原不見生處深知空寂
001_0785_b_16L不住著邪當自滅正當自現如燒
001_0785_b_17L眞金其光自若是僞不爾此中定譬
001_0785_b_18L於磨本猶於打智慧觀察類以火燒
001_0785_b_19L1)以此 [18] 三驗邪正可知也若魔能
001_0785_b_20L令我心得定定之邪正如何簡別
001_0785_b_21L解云此處微細甚難可知且依先
001_0785_b_22L賢之說略示邪正之歧依如前說九
001_0785_b_23L種心住門次第修習至第九時覺其
001_0785_b_24L支體運運而動當動之時卽覺其身

001_0785_c_01L있는 듯도 하고 없는 듯도 함을 느끼되 혹은 위로부터 나오고 혹은 아래로부터 나오며 혹은 옆구리로부터 나와 미미하게 몸에 두루한다. 이처럼 동촉動觸이 일어날 때 공덕이 한량이 없는 것이니, 간략히 말하자면 열 가지 상이 있다.
첫째는 정정靜定(고요한 선정)이요, 둘째는 공허空虛요, 셋째는 광정光淨이요, 넷째는 희열喜悅이요, 다섯째는 아락猗樂(잔잔한 즐거움)이요, 여섯째는 선한 마음이 일어나는 것이요, 일곱째는 지견知見이 명료한 것이요, 여덟째는 모든 누박累縛이 없는 것이요, 아홉째는 그 마음이 고르고 부드러운 것이요, 열째는 경계가 앞에 나타나는 것이다. 이러한 열 가지 법이 움직임(動)과 함께 나는 것이니 만약 자세히 분별한다면 다 분별하기 어렵다.
이 일이 지난 후 다시 여촉餘觸이 차례로 나타나니, 여촉은 대략 여덟 가지가 있다. 첫째는 움직임(動)이요, 둘째는 가려움(痒)이요, 셋째는 서늘함(凍)이요, 넷째는 따뜻함(暖)이요, 다섯째는 가벼움(輕)이요, 여섯째는 무거움(重)이요, 일곱째는 껄끄러움(澀)이요, 여덟째는 매끄러움(滑)이다. 그러나 이 팔촉八觸은 반드시 함께 일어나지는 않으며, 어떤 때는 다만 두세 촉만 일어나는 경우도 있다. 일어날 때도 또한 일정한 차례가 없지만 흔히 처음에는 동촉動觸을 일으킨다. 이들은 추麤에 의하여 정정상正定相을 나타내는 것이다.

다음엔 사상邪相을 분별하겠다. 사상에 대략 열 가지 쌍(十雙)을 내니, 첫째는 증감增減이요, 둘째는 정란定亂이요, 셋째는 공유空有요, 넷째는 명암明闇이요, 다섯째는 우희憂喜요, 여섯째는 고락苦樂이요, 일곱째는 선악善惡이요, 여덟째는 우지愚智요, 아홉째는 탈박脫縛이요, 열 번째는 강유强柔이다.
첫째 ‘증감’이란 동촉動觸이 일어날 때 혹 몸이 움직이고 손이 들려지며 다리도 따라서 움직이지만 다른 사람에게는 그가 가만히 있어 마치 잠자는 것처럼 보이며, 혹은 귀신이 붙은 것처럼 몸과 손과 발이 어지럽게 움직이니, 이는 증상增相이다. 만약 그 동촉이 일어날 때 올라가기도 하고 내려가기도 하다가 몸에 미처 두루하기 전에 곧 없어지니 이로 인하여 경계의 상을 모두 잃으며, 앉았을 때 맥이 없어 몸을 지탱할 법이 없으니, 이는 감상減相이다.
둘째 ‘정란’이란 동촉이 일어날 때 식심識心과 몸이 정定에 얽매여 자재하지 못하며,

001_0785_c_01L如雲如影若有若無或從上發
001_0785_c_02L從下發或從腰發微微徧身動觸
001_0785_c_03L發時功德無量略而說之有十種
001_0785_c_04L一靜定二空虛三光淨四喜悅
001_0785_c_05L五猗樂六善心生起七知見明了
001_0785_c_06L八無諸累縛九其心調柔十境界現
001_0785_c_07L如是十法與動俱生若具分別
001_0785_c_08L則難可盡此事旣過復有餘觸次第
001_0785_c_09L而發言餘觸者略有八種一動
001_0785_c_10L三涼四暖五輕六重七澀
001_0785_c_11L然此八觸未必具起或有但發
001_0785_c_12L二三觸者發時亦無定次然多初發
001_0785_c_13L動觸此是依麤顯正定相次辨邪相
001_0785_c_14L邪相略出十雙一增減二定亂
001_0785_c_15L空有四明闇五憂喜六苦樂七善
001_0785_c_16L八愚智九脫縛十强柔一增減
001_0785_c_17L如動觸發時或身動手起脚亦
001_0785_c_18L隨動外人見其兀兀如睡或如著鬼
001_0785_c_19L身手足紛動此爲增相若其動觸發
001_0785_c_20L若上若下未及徧身卽便壞滅
001_0785_c_21L因此都失境界之相坐時蕭索無法
001_0785_c_22L持身此爲減相二定亂者動觸發
001_0785_c_23L識心及身爲定所縛不得自在
001_0785_c_24L「以此」作「此以」{甲}

001_0786_a_01L혹은 다시 이로 인하여 곧 사정邪定에 들어가서 이레(七日)까지 이르니 이는 정定의 허물이요, 만약 동촉이 일어날 때 심의心意가 어지럽게 일어나 나머지 다른 경계를 반연한다면 이는 난亂의 허물이다.
셋째 ‘공유’란 동촉이 일어날 때 도무지 몸을 보지 못하여 공정空定을 증득했다고 여기는 것이니 이는 공의 허물이요, 만약 동촉이 일어날 때 몸의 견실함이 마치 목석과 같음을 느낀다면 이는 유의 허물이다.
넷째 ‘명암’이란 동촉이 일어날 때 바깥의 여러 가지 빛깔과 내지 일월성신을 보는 것이니 이는 ‘명’의 허물이요, 만약 동촉이 일어날 때 몸과 마음이 암매함이 마치 어두운 방에 들어간 것과 같다면 이는 ‘암’의 허물이다.
다섯째 ‘우희’란 동촉이 일어날 때 그 마음이 몹시 번뇌하여 시달려서 기뻐하지 아니하니 이는 ‘우’의 과실이요, 만약 동촉이 일어날 때 마음이 뛸 듯이 크게 기뻐서 스스로 안정될 수 없다면 이는 ‘희’의 과실이다.
여섯째 ‘고락’이란 동촉이 일어날 때 몸의 지체가 곳곳마다 몹시 괴로움을 느끼는 것이니 이는 ‘고’의 과실이요, 만약 동촉이 일어날 때 크게 쾌락됨을 알아서 탐착하고 얽매인다면 이는 ‘낙’의 과실이다.
일곱째 ‘선악’이란 동촉이 일어날 때 밖의 산선散善82)을 생각하여 삼매를 파괴하는 것이니 이는 선의 허물이요, 만약 동촉이 일어날 때 부끄러워함이 없는 등의 여러 악한 마음이 일어나면 이는 악의 허물이다.
여덟째 ‘우지’란 동촉이 일어날 때 심식이 미혹하여 아는 바가 없는 것이니 이는 ‘우’의 허물이요, 만약 동촉이 일어날 때 지견知見이 밝고 예리하여 마음에 거짓된 깨달음을 낸다면 이는 ‘지’의 허물이다.
아홉째 ‘박탈’이란 혹 오개五蓋83)와 모든 번뇌가 심식을 덮어 장애하는 것이니 이는 ‘박’의 허물이요, 혹은 공을 증득하여 과果를 얻었다고 여겨서 증상만增上慢84)을 낸다면 이는 ‘탈’의 허물이다.
열 번째 ‘강유’란 동촉이 일어날 때 그 몸의 억세고 강함이 마치 와석瓦石과 같아서 회전하기 어려우니 이는 ‘강’의 과실이요,

001_0786_a_01L或復因此便入邪定乃至七日此是
001_0786_a_02L定過若動觸發時心意亂擧緣餘
001_0786_a_03L異境此爲亂過也三空有者觸發
001_0786_a_04L之時都不見身謂證空定是爲空
001_0786_a_05L若觸發時覺身堅實猶如木石
001_0786_a_06L是爲有過也四明闇者觸發之時
001_0786_a_07L見外種種光色乃至日月星辰是爲
001_0786_a_08L明過若觸發時身心闇昧如入闇
001_0786_a_09L是爲闇過也五憂喜者觸發之
001_0786_a_10L其心熱惱憔悴不悅是爲憂失
001_0786_a_11L若觸發時心大踊悅不能自安
001_0786_a_12L爲喜失也六苦樂者觸發之時
001_0786_a_13L身支體處處痛惱是爲苦失若觸發
001_0786_a_14L知大快樂貪著纏縛是爲樂失
001_0786_a_15L七善惡者觸發之時念外散善
001_0786_a_16L破壞三昧是爲善失若觸發時
001_0786_a_17L慚愧等諸惡心生是惡失也八愚智
001_0786_a_18L觸發之時心識迷惑無所覺了
001_0786_a_19L是爲愚失若觸發時知見明利
001_0786_a_20L生邪覺是爲智失也九縛脫者
001_0786_a_21L有五葢及諸煩惱覆障心識是爲
001_0786_a_22L縛失或謂證空得果生增上慢
001_0786_a_23L爲脫失也十强柔者觸發之時
001_0786_a_24L身剛强猶如瓦石難可廻轉是爲

001_0786_b_01L만약 동촉이 나타날 때 심지心志가 연약하여 무너지기 쉬운 것이 마치 (진흙이) 부드럽고 젖어 있어서 그릇을 제대로 만들 수 없는 것과 같다면 이는 ‘유’의 과실이다.

이 스무 가지 그릇된 선정의 법은 그것이 일어났을 경우 만약 식별하지 못하여 마음에 애착을 내면 그 때문에 혹은 정신을 잃고 미치며, 혹은 울기도 하고 혹은 웃기도 하며, 혹은 놀라 멋대로 달아나며 어떤 때는 스스로 바위에 몸을 던지거나 불에 들어가려고 하며, 어떤 때는 병을 얻으며 혹은 그 때문에 죽기까지 한다. 다시 이처럼 하나의 사법邪法을 일으킬 경우 만약 아흔다섯 종류의 외도外道85) 귀신법 중 하나의 귀신법과 상응하면서도 깨닫지 못한다면 이는 곧 저 외도를 생각하고 저 귀신법을 행하는 것이니, 이로 인하여 곧 귀신법 내에 들게 되고 귀신이 그 세력을 더해 주어 혹 모든 그릇된 정定과 모든 변재辯才를 일으켜 세간의 길흉을 알아서, 신통ㆍ기이하여 희유한 일을 나타내어 사람들을 감동시키기도 한다. 세상 사람들은 알지 못하고 다만 그가 남과 다름을 보고 현성賢聖이라 여겨 마음 깊이 신복信伏하지만 그러나 그의 내심은 오로지 귀신법만 행하고 있으니, 이 사람은 성인의 법도를 멀리 여의어 몸이 괴멸되고 목숨이 끝날 때 삼악도三惡道86)에 떨어짐을 알아야 할 것이니, 이는 『구십육외도경』에서 자세히 말한 것과 같다.
수행자가 만일 이러한 거짓된 모양을 깨달으면 앞의 방법으로 시험하여 다스려야 할 것이다. 그러나 그중에도 또한 옳고 그름이 있으니, 어떠한 것인가? 만약 그 그릇된 선정(邪定)이 한결같이 마구니가 지은 것이라면 법으로 다스려야 하는 것이니 마구니가 떠난 뒤에는 도무지 다시 털끝만큼의 선법禪法도 없는 것이다. 만약 내가 바른 선정(正定)에 들어갔을 때 마구니가 그 가운데에 들어와서 여러 가지 거짓된 모양을 나타낸다면 법으로 물리쳐야 할 것이니 마구니의 삿된 장난이 이미 없어졌다면 곧 나의 정심定心이 맑아져서 마치 구름이 걷히고 해가 나타남과 같은 것이다. 만약 이러한 모양이 비록 마구니가 지은 것 같으면서도 법으로 다스려도 오히려 없어지지 않는다면 이는 자기의 죄장罪障87)으로 인하여 일어난 것임을 알아야 할 것이다. 이리하여 곧 대승의 참회를 부지런히 닦아야 할 것이니, 죄가 없어진 후에 정定이 스스로 나타날 것이다.

001_0786_b_01L强失若觸發時心志輭弱易可敗
001_0786_b_02L猶如輭渥不堪爲器是爲柔失也
001_0786_b_03L此二十種邪定之法隨其所發若不
001_0786_b_04L識別心生愛著因或失心狂亂
001_0786_b_05L哭或笑或驚漫走或時自欲投巖赴
001_0786_b_06L或時得病或因致死又復隨有
001_0786_b_07L如是發一邪法若與九十五種外道
001_0786_b_08L鬼神法中一鬼神法相應而不覺者
001_0786_b_09L卽念彼道行於彼法因此便入鬼神
001_0786_b_10L法門鬼加其勢或發諸邪定及諸
001_0786_b_11L辯才知世吉凶神通奇異現希有
001_0786_b_12L感動衆人世人無知但見異人
001_0786_b_13L謂是賢聖深心信伏然其內心專行
001_0786_b_14L鬼法當知是人遠離聖道身壞命終
001_0786_b_15L墮三惡趣如九十六外道經廣說
001_0786_b_16L者若覺是等邪相應以前法驗而治
001_0786_b_17L然於其中亦有是非何者若其
001_0786_b_18L邪定一向魔作者用法治之魔去之
001_0786_b_19L則都無復毫釐禪法若我得入正
001_0786_b_20L定之時魔入其中現諸邪相者用法
001_0786_b_21L却之魔邪旣滅則我定心明淨
001_0786_b_22L如雲除日顯若此等相雖似魔作
001_0786_b_23L用法冶猶不去者當知因自罪障所
001_0786_b_24L則應勤修大乘懺悔罪滅之後定

001_0786_c_01L이러한 장애의 모습은 매우 은미하여 구별하기 어려운 것이니, 도를 찾고자 하는 이는 알지 않으면 안 된다. 우선 방론傍論을 그치고 다시 본문을 해석하겠다.

㉡ 대치를 밝힘

이상으로 마구니 짓의 차별상을 자세히 분별하였으며, “이러하기 때문에” 이하는 두 번째로 대치를 밝히는 것이다. “지혜로써 관찰하여”라고 한 것은 자기의 분수에 따라 가지고 있는 각혜覺慧에 의하여 모든 마구니 짓을 보고 살펴서 다스리는 것이니, 만약 관찰하지 않으면 곧 사도邪道에 떨어지기 때문에 “삿된 그물에 떨어지지 않게 하고”라고 말한 것이다. 이는 앞서의 세 가지 시험 중 바로 세 번째 ‘지혜로 관찰하는 것’이다. “마땅히 부지런히 정념하여 취착하지 아니하면”이라고 한 것은 셋 중에서 앞의 두 법을 전체적으로 나타낸 것이다. 이제 이 중에 대승의 지문止門에서는 오직 이정理定88)만 닦는 것이며 다시 달리 나아가는 바가 없기 때문에 처음의 정定으로 연마하는 것과 아울러 본래 닦은 것에 의하는 것이요, 다시 다른 법이 없는 것이다. 그러므로 여기서 마땅히 본래 닦은 대승의 지문止門에 의하여 정념으로 머물라고 한 것이다. ‘취착하지 아니하면’이라고 한 것은 삿된 것이 정正을 범하지 못하여 저절로 물러가 없어지는 것이니, 만약 마음으로 취착하면 곧 정正을 버리고 사邪를 이룰 것이요, 만약 취착하지 않으면 사邪에 의하여 정正을 나타냄을 알아야 한다. 그러니 ‘사’와 ‘정’의 나뉨은 요컨대 집착하는 것과 집착하지 않는 것에 있음을 알 수 있다. 집착하지 않는 이는 어떠한 장애이든 여의지 않음이 없기 때문에 “이러한 모든 업장을 멀리 여읠 수 있을 것이다.”라고 하였다.

㉢ 진위를 간별함

“외도가 가지는 삼매는……알아야 할 것이니” 이하는 세 번째 그 진위眞僞를 간별하는 것이니 이 중에 두 가지가 있다.

A. 안팎을 들어서 사ㆍ정을 분별함

처음은 안팎을 들어서 사와 정을 분별하는 것이다. 먼저 것은 사邪요 뒤의 것은 정正이니, 글의 양상을 알 수 있을 것이다.

B. 이ㆍ사에 대하여 진위를 간별함

“만약 모든 (범부가)” 이하는 다음으로 이理ㆍ사事89)에 대하여 진위를 간별하는 것이며, 이 중에 처음은 이정理定이 참된 것임을 나타낸 것이다. 수행자는 진여삼매를 닦아야만 바야흐로 종성種性의 불퇴위에 들어가는 것이며, 이 밖에는 불퇴위에 들어갈 수 있는 방법이 다시 없기 때문에 “이 삼매법을 익히지 아니하면 여래종성에 들어간다는 것은 있을 수 없게 된다.”라고 말하였다.
그러나 종성의 자리에 두 가지 문이 있으니, 첫째는 십삼주十三住90) 문의 처음 종성주種性住니,91) 종성이란 무한한 과거로부터 있는 것이므로

001_0786_c_01L當自顯此等障相甚微難別欲求道
001_0786_c_02L者不可不知且止傍論還釋本文
001_0786_c_03L上來廣辨魔事差別以是已下第二
001_0786_c_04L明治言智慧觀察者依自隨分所有
001_0786_c_05L覺慧觀諸魔事察而治之若不觀察
001_0786_c_06L卽墮邪道故言勿令墮於邪網此是
001_0786_c_07L如前三種驗中正爲第三智慧觀察
001_0786_c_08L言當勤正念不取不著者總顯三中
001_0786_c_09L前之二法今於此中大乘止門唯修
001_0786_c_10L理定更無別趣故初定硏幷依本
001_0786_c_11L更無別法所以今說當依本修大
001_0786_c_12L乘止門正念而住不取不著者邪不
001_0786_c_13L干正自然退沒當知若心取著則棄
001_0786_c_14L正而成邪若不取著則因邪而顯正
001_0786_c_15L是知邪正之分要在著與不著不著
001_0786_c_16L之者無障不離故言遠離是諸業障
001_0786_c_17L應知外道以下第三簡其眞僞
001_0786_c_18L於中有二初擧內外以別邪正先邪
001_0786_c_19L後正文相可知若諸以下次對理
001_0786_c_20L事以簡眞僞於中初顯理定是眞
001_0786_c_21L者要修眞如三昧方入種性不退位
001_0786_c_22L除此更無能入之道故言不習無
001_0786_c_23L有是處然種性之位有其二門一十
001_0786_c_24L三住門初種性住種性者無始來

001_0787_a_01L닦아서 얻는 것이 아니며, 이 뜻은 『유가사지론』92)과 『지지론地持論』93)에 나오는 것이다. 두 번째는 육종성六種性94) 문이니, 처음 습종성習種性과 다음에 성종성性種性95)이란 그 자리가 삼현三賢에 있는 것으로 습기에 의하여 이루어지는 것이며, 이는 『본업경』96)과 『인왕경』97)에 나온다. 그중 자세한 것은 『일도의一道義』98)에서 자세히 말한 것과 같다. 이제 이 중에 여래종성이라고 한 것은 두 번째의 습종성위를 말한 것이다.
“세간의 모든 선禪과 삼매를 닦으면” 이하는 다음으로 사정事定의 거짓됨을 나타낸 것이니, 부정관不淨觀과 안나반념安那槃念99)의 생각 등을 말하며 이들을 모두 ‘세간의 모든 삼매’라 이름한다. 만약 사람이 진여삼매에 의하지 않고 다만 이러한 사삼매事三昧100)만을 닦는다면 들어가는 경계에 따라 취착을 여의지 못하는 것이며, 법法(경계)을 취착하는 이는 반드시 나(我)를 집착하기 때문에 삼계에 속하여 외도와 더불어 같이하게 된다. 이는 『대지도론』에서 “제법실상諸法實相101)을 제외한 그 밖의 모든 것은 다 마구니 짓이다.”102)라고 한 것과 같으니, 바로 이를 말한 것이다. 이상으로 세 번째 마구니 짓을 밝힘을 마친다.

ㄹ) 지를 닦아 얻는 이익

또한 정근精勤하여 전념으로 이 삼매를 수학하는 이는 현세에서 마땅히 열 가지 이익을 얻을 것이니, 어떤 것이 열 가지인가? 첫째는 항상 시방의 모든 부처와 보살에게 호념護念함을 입는 것이요, 둘째는 모든 마구니와 악귀에 의하여 두려움을 받지 않는 것이요, 셋째는 아흔다섯 가지 외도와 귀신에 의하여 미혹되거나 어지럽혀지지 않는 것이요, 넷째는 깊고 미묘한 불법을 비방함에서 멀리 떠나 중죄업장重罪業障103)이 점점 엷어지는 것이요, 다섯째는 일체의 의심과 모든 나쁜 사고(覺觀)를 없애는 것이요, 여섯째는 여래의 경계에 대한 믿음이 증장되는 것이요, 일곱째는 근심과 후회를 멀리 여의어 생사 중에 용맹하여 겁내지 않는 것이요, 여덟째는 그 마음이 부드럽고 온화하여 교만을 버려서 다른 사람으로부터 괴롭힘을 받지 않는 것이요, 아홉째는 비록 정定을 얻지 못하였으나 모든 때에 모든 경계처境界處에 대하여 번뇌를 줄여서 세간을 즐기지 않는 것이요, 열째는 만일 삼매를 얻으면

001_0787_a_01L非修所得義出瑜伽及地持論
001_0787_a_02L二六種性門初習種性次性種性者
001_0787_a_03L位在三賢因習所成出本業經及仁
001_0787_a_04L王經於中委悉如一道義中廣說也
001_0787_a_05L今此中言如來種性者說第二門習
001_0787_a_06L種性位也以修世間以下次顯事定
001_0787_a_07L之僞謂不淨觀安那槃念等皆名世
001_0787_a_08L間諸三昧也若人不依眞如三昧
001_0787_a_09L修此等事三昧者隨所入境不離取
001_0787_a_10L取著法者必著於我故屬三界
001_0787_a_11L與外道共也如智度論云諸法實相
001_0787_a_12L其餘一切皆是魔事此之謂也上來
001_0787_a_13L第三明魔事竟

001_0787_a_14L
復次精勤專心修學此三昧者現世當
001_0787_a_15L得十種利益云何爲十一者常爲十方
001_0787_a_16L諸佛菩薩之所護念二者不爲諸魔惡
001_0787_a_17L鬼所能恐怖三者不爲九十五種外道
001_0787_a_18L鬼神之所惑亂四者遠離誹謗甚深之
001_0787_a_19L重罪業障漸漸微薄五者滅一切疑
001_0787_a_20L諸惡覺觀六者於如來境界信得增長
001_0787_a_21L七者遠離憂悔於生死中勇猛不怯
001_0787_a_22L者其心柔和捨於憍慢不爲他人所惱
001_0787_a_23L九者雖未得定於一切時一切境界處
001_0787_a_24L則能減損煩惱不樂世間十者若得三

001_0787_b_01L외연의 모든 소리에 의하여 놀라지 않게 되는 것이다.

네 번째는 이익이다. 후세의 이익은 자세히 진술할 수 없기 때문에 여기서 현재의 이익만을 간략히 나타냈다. 전체적으로 나타내고 각각 나타냈으니 글의 양상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이상으로 지문止門을 따로 밝힘을 마친다.

ㄴ. 관을 닦음

사람이 오직 지止만을 닦으면 곧 마음이 가라앉거나 혹은 게으름을 일으켜 여러 선을 즐기지 않고 대비를 멀리 여의게 되니, 그러므로 관觀을 닦는 것이다. ‘관’을 닦아 익히는 이는 마땅히 모든 세간의 유위有爲104)의 법이 오래 머무름이 없어 잠깐 동안에 변하여 없어지며, 모든 마음의 작용이 찰나찰나 생멸하기 때문에 이것이 고苦인 줄 알아야 하며, 과거에 생각한 모든 법이 어슴푸레하여 꿈과 같은 줄 알아야 하며, 현재 생각하는 모든 법이 번개와 같음을 알아야 하며, 미래에 생각할 모든 법이 마치 구름과 같아서 갑자기 일어나는 것임을 알아야 하며, 세간의 모든 몸뚱이가 모두 다 깨끗하지 못하고 갖가지로 더러워서 하나도 즐거워할 만한 것이 없음을 알아야 할 것이다.
이와 같이 일체의 중생이 무한한 과거로부터 모두 무명의 훈습한 바에 의하기 때문에 마음을 생멸케 하여 이미 모든 신심身心의 큰 고통을 받았으며, 현재에도 곧 한량없는 핍박이 있으며, 미래에 받을 고통도 한계가 없어서 버리고 여의기가 어렵건마는 이를 깨닫지 못하니, 중생이 이처럼 매우 가련한 것임을 늘 생각해야 한다.
이러한 생각을 하고 곧 용맹스럽게 다음과 같이 대서원을 세워야 할 것이다. 즉, 원컨대 내 마음으로 하여금 분별을 떠나게 함으로써 시방에 두루 하여 일체의 모든 선한 공덕을 수행케 하며, 미래가 다하도록 한량없는 방편으로 일체의 고뇌하는 중생을 구원하여 그들에게 열반의 제일의락第一義樂105)을 얻도록 바라는 것이다.
이러한 원願을 일으키기 때문에 모든 때, 모든 곳에 있는 여러 선을 자기의 능력에 따라 버리지 않고 수학하여 마음에 게을리함이 없으니, 오직 앉았을 때 ‘지’에 전념하는 것 외에는 나머지 일체에서 다 행해야 할 것과 행하지 말아야 할 것을 관찰해야 할 것이다.


001_0787_b_01L不爲外緣一切音聲之所驚動

001_0787_b_02L
第四利益後世利益不可具陳
001_0787_b_03L今略示現在利益總標別顯文相
001_0787_b_04L可知別明止門竟在於前

001_0787_b_05L
復次若人唯修於止則心沈沒或起懈
001_0787_b_06L不樂衆善遠離大悲是故修觀
001_0787_b_07L習觀者當觀一切世間有爲之法無得
001_0787_b_08L久停須臾變壞一切心行念念生滅
001_0787_b_09L以是故苦應觀過去所念諸法恍惚如
001_0787_b_10L應觀現在所念諸法猶如電光
001_0787_b_11L觀未來所念諸法猶如於雲忽爾而起
001_0787_b_12L應觀世間一切有身悉皆不淨種種穢
001_0787_b_13L無一可樂如是當念一切衆生從無
001_0787_b_14L始世來皆因無明所熏習故令心生滅
001_0787_b_15L已受一切身心大苦現在卽有無量逼
001_0787_b_16L未來所苦亦無分齊難捨難離而不
001_0787_b_17L覺知衆生如是甚爲可愍作此思惟
001_0787_b_18L卽應勇猛立大誓願願令我心離分別故
001_0787_b_19L徧於十方修行一切諸善功德盡其未
001_0787_b_20L以無量方便救拔一切苦惱衆生
001_0787_b_21L得涅槃第一義樂以起如是願故於一
001_0787_b_22L切時一切處所有衆善隨已堪能
001_0787_b_23L捨修學心無懈怠唯除坐時專念於止
001_0787_b_24L若餘一切悉當觀察應作不應作

001_0787_c_01L
두 번째는 관觀을 밝히는 것이니, 이 중에 세 가지가 있다. 첫째는 ‘관’을 닦는 뜻을 밝혔고, 다음은 ‘관’을 닦는 방법을 나타냈으며, 그 세 번째는 닦기를 권장함을 총결하였다.

ㄱ) 관을 닦는 뜻을 밝힘

ㄴ) 관을 닦는 방법을 나타냄

두 번째 중에서 네 가지 ‘관’을 나타냈다. 첫째 법상관法相觀은 무상無常과 고苦와 유전流轉과 부정不淨을 말하는 것이니, 글의 양상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이와 같이……생각해야 한다.” 이하는 두 번째 대비관大悲觀을 밝히는 것이요, “이러한 생각을 하고” 이하는 세 번째 서원관誓願觀을 밝히는 것이요, “이러한 원을 일으키기 때문에” 이하는 네 번째 정진관精進觀을 밝히는 것이니, 이 네 가지 문에 의하여 관을 닦는 것을 간략히 나타냈다.

ㄷ) 닦기를 권장함을 총결함

“오직 앉았을 때 지에 전념하는 외에는” 이하는 세 번째로 닦기를 권장함을 총결한 것이다.
위에서부터 첫 번째로 ‘지’ㆍ‘관’을 각기 밝혔다.

㉯ 쌍운(지ㆍ관을 함께 닦음)을 나타냄

행하거나 머물거나 눕거나 일어나거나 어느 때든지 모두 지관을 함께 행해야 할 것이니, 소위 비록 모든 법의 자성이 나지 않음을 생각하나, 또한 곧 인연으로 화합한 선악의 업과 고락 등의 과보가 없어지지도 않고 무너지지도 않음을 생각하며, 비록 인연의 선악의 업보를 생각하나 또한 곧 본성은 얻을 수 없음을 생각하는 것이다. 만약 ‘지’를 닦으면 범부가 세간에 주착住着함을 대치하고 이승의 겁약怯弱한 소견106)을 버릴 수 있으며, 만일 ‘관’을 닦으면 이승二乘이 대비를 일으키지 아니하는 협렬심狹劣心107)의 허물을 대치하고, 범부가 선근을 닦지 않음을 멀리 여읜다. 이러한 뜻에 의하므로 이 ‘지’ㆍ‘관’ 이문二門은 함께 같이 조성하여 서로 떨어질 수 없는 것이니, 만약 ‘지’ㆍ‘관’이 갖추어지지 않으면 곧 보리에 들어갈 수 있는 방도가 없을 것이다.

두 번째는 합하여 닦는 것이니, 이 중에 세 가지가 있다. 첫째는 함께 수행함을 전체적으로 나타냈고, 두 번째는 수행의 모양을 각기 밝혔으며, 세 번째는 총결하였다.

ㄱ. 함께 수행함을 전체적으로 나타냄

ㄴ. 수행의 모양을 각기 밝힘

두 번째 중에 두 가지 뜻을 나타냈으니, 먼저는 이치에 따라 지관을 함께 수행함을 밝혔고, 뒤에서는 장애에 대하여 지관을 함께 수행함을 나타냈다.

ㄱ) 이치에 따라 지관을 함께 수행함을 밝힘

처음 중에 “비록 모든 법의 자성이 나지 않음을 생각하나”라고 한 것은 비유문非有門에 의하여 지행止行을 닦는 것이요,

001_0787_c_01L
第二明觀於中有三初明修觀之意
001_0787_c_02L次顯修觀之法其第三者總結勸修
001_0787_c_03L第二之中顯四種觀一法相觀
001_0787_c_04L無常流轉不淨文相可知如是
001_0787_c_05L當念以下第二明大悲觀作是思惟
001_0787_c_06L以下第三明誓願觀以起如是以下
001_0787_c_07L第四明精進觀依此四門略示修觀
001_0787_c_08L唯除坐時以下第三總結勸修
001_0787_c_09L上來第一別明止觀

001_0787_c_10L
若行若住若臥若起皆應止觀俱行
001_0787_c_11L所謂雖念諸法自性不生而復卽念因
001_0787_c_12L緣和合善惡之業苦樂等報不失不
001_0787_c_13L雖念因緣善惡業報而亦卽念性不
001_0787_c_14L可得若修止者對治凡夫住著世間
001_0787_c_15L能捨二乘怯弱之見若修觀者對治二
001_0787_c_16L乘不起大悲狹劣心過遠離凡夫不修
001_0787_c_17L善根以此義故是止觀二門共相助成
001_0787_c_18L不相捨離若止觀不具則無能入菩提
001_0787_c_19L之道

001_0787_c_20L
第二合修於中有三一總標俱行
001_0787_c_21L第二別明行相三者總結第二之中
001_0787_c_22L顯示二義先明順理俱行止觀後顯
001_0787_c_23L對障俱行止觀初中言雖念諸法自
001_0787_c_24L性不生者依非有門以修止行也

001_0788_a_01L“또한 곧……업(과 고락 등의) 과보가 없어지지도 않고……생각하며”라는 것은 비무문非無門에 의하여 관행觀行을 닦는 것이다. 이는 실제를 움직이지 않은 채 모든 법을 건립함을 따르기 때문에 지행을 버리지 않고 관행을 닦을 수 있는 것이니, 진실로 법이 비록 유가 아니지만 무에 떨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다음에 “비록 (인연의) 선악의 업보를 생각하나 곧 본성은 얻을 수 없음을 생각하는 것”이라고 말한 것은 이것이 가명假名을 파괴하지 않은 채로 실상을 말함을 따르기 때문에 관행을 그만두지 않고 지문止門에 들어갈 수 있으니, 그 법이 비록 없지 않으나 항상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ㄴ) 장애에 대하여 지관을 함께 수행함을 나타냄

“만약 지를 닦으면” 이하는 장애에 대하여 분별한 것이다. 만약 지를 닦는다면 두 가지 허물을 여의게 되니, 첫째는 바로 범부의 주착하는 고집을 제거하는 것으로 그가 집착한 인법상人法相108)을 없애는 것이요, 둘째는 겸하여 이승의 겁약한 소견을 다스리는 것으로 오음五陰이 있다고 보아 그 고통을 두려워하기 때문이다. 만약 ‘관’을 닦는다면 또한 두 가지 허물을 여의게 되니, 첫째는 바로 이승의 협렬한 마음을 없애는 것으로 널리 중생을 살피어 대비를 일으키기 때문이다. 둘째는 겸하여 범부의 게으른 뜻을 다스리는 것이니 무상無常을 보지 아니하고, 분발하여 도에 나아감을 게을리하기 때문이다.

ㄷ. 총결함

“이러한 뜻에 의하므로” 이하는 세 번째 ‘지’ㆍ‘관’을 함께 수행함을 총결하는 것이다. 첫째는 이치의 편벽됨이 없음을 따라 반드시 함께 행하여야 하는 것이고, 둘째는 곧 두 가지 장애를 아울러 대치하여 반드시 쌍으로 없애야 하는 것이니, 이 두 뜻이 서로 여의지 않기 때문에 ‘함께 서로 도와 이룬다’라고 말한 것이다. ‘지’와 ‘관’의 두 가지 수행이 원래 반드시 같이 이루어져야 함은 새의 양 날개와 같고 수레의 두 바퀴와 같은 것이니, 두 바퀴가 갖추어지지 않으면 곧 운재運載의 공능이 없을 것이고, 한 날개라도 없다면 어찌 허공을 나는 힘이 있겠는가? 그러므로 “지ㆍ관이 갖추어지지 않으면 곧 보리에 들어갈 수 있는 방도가 없을 것이다”라고 한 것이다.

수행신심분에 세 가지가 있으니, 첫째는 사람을 들어 대의를 간략히 나타냈고 둘째는 법에 의하여 수행의 모습을 자세히 분별하였다. 이상으로 이 2단二段을 마친다.


001_0788_a_01L復卽念業果不失者依非無門以修
001_0788_a_02L觀行也此順不動實際建立諸法
001_0788_a_03L能不捨止行而修觀行良由法雖非
001_0788_a_04L有而不墮無故也次言雖念善惡業
001_0788_a_05L報而卽念性不可得者此順不壞假
001_0788_a_06L名而說實相故能不廢觀行而入止
001_0788_a_07L由其法雖不無而不常有故也
001_0788_a_08L修以下對障分別若修止者離二
001_0788_a_09L種過一者正除凡夫住著之執遣彼
001_0788_a_10L所著人法相故二者兼治二乘怯弱
001_0788_a_11L之見見有五陰怖畏苦故若修觀者
001_0788_a_12L亦離二過一者正除二乘狹劣之心
001_0788_a_13L普觀衆生起大悲故二者兼治凡夫
001_0788_a_14L懈怠之意不觀無常懈怠發趣故
001_0788_a_15L是義故以下第三總結俱行一則順
001_0788_a_16L理無偏必須俱行二卽並對二障必
001_0788_a_17L應雙遣以是二義不相捨離故言共
001_0788_a_18L相助成等也止觀二行旣必相成
001_0788_a_19L鳥兩翼似車二輪二輪不具卽無
001_0788_a_20L運載之能一翼若闕何有翔空之勢
001_0788_a_21L故言止觀不具則無能入菩提之道
001_0788_a_22L

001_0788_a_23L
修行信心分中有三一者擧人略標
001_0788_a_24L大意二者就法廣辨行相此之二段

001_0788_b_01L
3) 불퇴전의 방편을 나타냄

다음에 중생이 처음 이 법을 배워서 바른 믿음을 구하고자 하나 그 마음이 겁약하여, 이 사바세계娑婆世界109)에 머무르매 스스로 항상 제불을 만나 친히 받들어 공양하지 못할까 두려워하여 걱정하면서 말하기를 “신심은 성취하기가 어렵다.”라고 하며, 뜻이 퇴전하려 하면 여래가 수승한 방편이 있어 신심을 섭호攝護함을 알아야 할 것이다. 이는 뜻을 오로지하여 부처를 생각한 인연으로 원願에 따라 타방불토他方佛土에 나게 되어 항상 부처를 친히 보아서 영원히 악도惡道를 여의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이는 수다라에서 “만일 어떤 사람이 오로지 서방 극락세계極樂世界110)의 아미타불阿彌陀佛111)을 생각하여 그가 닦은 선근으로 회향하여 저 세계에 나기를 원구願求하면 곧 왕생往生112)하게 되며 늘 부처를 친히 보기 때문에 끝내 퇴전함이 없을 것이다.”113)라고 한 것과 같으니, 만약 저 부처의 진여법신을 관하여 항상 부지런히 수습하면 필경 왕생하게 되어 정정취에 머물기 때문이다.

세 번째는 수행자의 퇴전하지 않는 방편을 보인 것이다. 이 중에 두 가지가 있으니, 먼저는 처음 배우는 이가 물러나 떨어짐을 두려워하는 것을 밝혔고 뒤에서는 퇴전하지 않는 방편을 나타냈다.

(1) 처음 배우는 이가 물러나 떨어짐을 두려워함을 밝힘

(2) 퇴전하지 않는 방편을 나타냄

이 중에 세 가지가 있으니, 첫째는 부처에게 수승한 방편이 있음을 밝혔고, 둘째는 수다라의 설을 따로 내었고, “만약……관하여” 이하는 셋째로 경에서 말한 뜻을 풀이한 것이다. “(진여)법신을 관하여……필경에 왕생하게 되어”라는 것은 십해十解 이상의 보살이 조금이나마 진여법신을 보게 됨으로써 필경에는 극락세계에 왕생하게 됨을 밝히고자 하는 것이니, 이는 위의 신성취발심에서 “조금이나마 법신을 보게 되며”114)라고 한 것과 같으며, 이는 상사견이라는 점에 의거한 것이다. 또한 초지 이상의 보살이 저 부처의 진여법신을 틀림없이 보기 때문에 “필경에 왕생하게 되어”라고 말하니, 이는 『능가경』에서 용수보살을 찬탄하여 “환희지歡喜地115)를 증득하고 안락국安樂國116)에 왕생하기 때문이다.”117)라고 한 것과 같다. 이 중에 『기신론』의 뜻은 상배上輩118)에 해당하는 사람을 들어서 필경 왕생함을 밝힌 것이지, 법신을 아직 보지 못하면 왕생할 수 없음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119)

001_0788_b_01L竟在於前

001_0788_b_02L
復次衆生初學是法欲求正信其心怯
001_0788_b_03L以住於此娑婆世界自畏不能常値
001_0788_b_04L諸佛親承供養懼謂信心難可成就
001_0788_b_05L意欲退者當知如來有勝方便攝護信
001_0788_b_06L謂以專意念佛因緣隨願得生他方
001_0788_b_07L佛土常見於佛永離惡道如脩多羅說
001_0788_b_08L若人專念西方極樂世界阿彌陀佛
001_0788_b_09L修善根迴向願求生彼世界卽得往生
001_0788_b_10L常見佛故終無有退若觀彼佛眞如法
001_0788_b_11L常勤修習畢竟得生住正定故

001_0788_b_12L
第三示修行者不退方便於中有二
001_0788_b_13L先明初學者畏退墮後示不退轉之
001_0788_b_14L方便此中有三一者明佛有勝方便
001_0788_b_15L二者別出脩多羅說若觀以下第三
001_0788_b_16L釋經所說意趣若觀法身畢竟得生
001_0788_b_17L欲明十解以上菩薩得少分見眞
001_0788_b_18L如法身是故能得畢竟往生如上信
001_0788_b_19L成就發心中言以得少分見法身故
001_0788_b_20L此約相似見也又復初地已上菩薩
001_0788_b_21L證見彼佛眞如法身以之故言畢竟
001_0788_b_22L得生如楞伽經歎龍樹菩薩云
001_0788_b_23L得歡喜地往生安樂國故此中論意
001_0788_b_24L約上輩人明畢竟生非謂未見法身

001_0788_c_01L“정정취에 머물기 때문”이라는 것은 통틀어 논하자면 세 가지가 있다. 첫째는 견도見道 이상을 이제 ‘정정취’라 하니 무루도無漏道120)에 의거하여 정정취를 삼기 때문이요, 둘째는 십해 이상을 정정취라 하니 불퇴위에 머무는 것을 정정취로 삼기 때문이며, 셋째는 구품왕생九品往生121)을 모두 정정취라 하니 수승한 연의 힘에 의하여 퇴전하지 않게 되기 때문이다. 이 중 자세한 것은 『무량수경료간無量壽經料簡』122)에서 설한 것과 같다.

5. 권수이익분(勸修分)
다섯 번째 권수분勸修分 가운데 글에 여섯 가지가 있다.

1) 앞에서 말한 것을 총결함

이미 수행신심분을 말하였으니, 다음에는 권수이익분勸修利益分을 말하겠다. 이와 같이 대승의 제불諸佛의 비장秘藏123)을 내가 이미 모두 말하였다.

첫째, 앞에서 말한 것을 총결하는 것이다.

2) 이익을 들어 수행을 권장함

만일 어떤 중생이 여래의 매우 깊은 경계에 대하여 바른 믿음을 내어서 비방을 멀리 여의고 대승도에 들고자 한다면 마땅히 이 논을 가지고 사량思量ㆍ수습修習하면 마침내 무상도無上道에 이를 수 있을 것이다. 만약 사람이 이 법을 듣고 나서 겁약한 마음을 내지 않으면 이 사람은 틀림없이 부처의 종자를 이어서 반드시 모든 부처에게 수기授記124)를 받게 됨을 알아야 할 것이다.

두 번째는 이익을 들어 수행을 권장하는 것이다. 글 중에 두 가지가 있으니, 먼저는 바로 수행을 권장하는 것이요, “틀림없이” 이하는 그 수승한 이익을 나타낸 것이다. 이 중에 두 구절이 있으니, 처음은 얻은 과보의 수승함을 나타냈고, 뒤에서는 닦는 사람의 수승함을 밝혔다.

3) 논을 믿고 수지하는 복이 수승함

가령 어떤 사람이 삼천대천세계三千大千世界125) 중에 가득한 중생을 교화하여 십선十善126)을 행하게 한다 하더라도 어떤 사람이 한 번 식사하는 시간에 바로 이 법을 생각하는 것만 같지 못하니, 앞의 공덕보다 우월하여 그와 비유할 수 없기 때문이다. 또한 만일 어떤 사람이 이 『기신론』을 받아 가져서 관찰하고 수행하기를 하루 낮 하룻밤 동안 한다면 그가 가지는 공덕이 한량없고 가이없어서 이루 다 말할 수가 없을 것이니, 가령 시방의 일체의 모든 부처가 각기 무량무변한 아승기겁에 그 공덕을 찬탄하더라도 또한 다할 수가 없다.

001_0788_c_01L不得往生也住正定者通論有三
001_0788_c_02L者見道以上方名正定約無漏道爲
001_0788_c_03L正定故二者十解以上名爲正定
001_0788_c_04L不退位爲正定故三者九品往生皆
001_0788_c_05L名正定依勝緣力得不退故於中委
001_0788_c_06L如無量壽料簡中說

001_0788_c_07L第五勸修分
在文有六

001_0788_c_08L
已說修行信心分次說勸修利益分
001_0788_c_09L是摩訶衍諸佛秘藏我已總說

001_0788_c_10L
第一總結前說

001_0788_c_11L
若有衆生欲於如來甚深境界得生正信
001_0788_c_12L遠離誹謗入大乘道當持此論思量
001_0788_c_13L修習究竟能至無上之道若人聞是法
001_0788_c_14L不生怯弱當知此人定紹佛種
001_0788_c_15L爲諸佛之所授記

001_0788_c_16L
第二擧益勸修文中有二先正勸修
001_0788_c_17L究竟以下示其勝利此中二句
001_0788_c_18L示所得果勝後明能修人勝

001_0788_c_19L
假使有人能化三千大千世界滿中衆生
001_0788_c_20L令行十善不如有人於一食頃正思此
001_0788_c_21L過前功德不可爲喩復次若人受持
001_0788_c_22L此論觀察修行若一日一夜所有功
001_0788_c_23L無量無邊不可得說假令十方一
001_0788_c_24L切諸佛各於無量無邊阿僧祇劫歎其

001_0789_a_01L어째서인가? 이는 법성의 공덕이 다함이 없기 때문에 이 사람의 공덕도 또한 이와 같아서 한계가 없음을 말하는 것이다.

세 번째는 믿고 수지하는 복이 수승한 것이다. 글 중에 두 가지가 있으니, 먼저는 한 번 식사하는 시간에 바로 생각하기만 하는 데서 받는 복의 수승함을 밝혔고, 뒤에서는 하루 낮 하룻밤의 수행의 공덕이 가이없음을 나타낸 것이다.

4) 훼방의 죄가 무거움

어떤 중생이 이 『기신론』에 대하여 훼방하고 믿지 않는다면 그가 받는 죄의 과보는 무량겁을 지나도록 큰 고뇌를 받을 것이다. 그러므로 중생은 다만 우러러 믿어야 할 것이요 비방해서는 안 되는 것이니, 깊이 자신을 해치고 또한 다른 사람까지 해쳐서 일체의 삼보三寶의 종자를 단절하기 때문이며, 일체의 여래가 다 이 법에 의하여 열반을 얻기 때문이며, 일체의 보살이 이로 인하여 수행하여 불지佛智에 들어가기 때문이다.

네 번째는 훼방의 죄가 무거운 것이다. 글 중에 네 가지가 있으니, 먼저는 훼방의 죄가 무거움을 밝혔고, “그러므로” 이하는 두 번째 권장해 보는 것이고, “깊이 자신을 해치고” 이하는 세 번째 죄가 무거운 뜻을 풀이하였으며, “일체의 여래” 이하는 네 번째 삼보의 종자를 단절하는 뜻을 더 풀이하였다.

5) 증거를 듦

과거의 보살도 이미 이 법에 의하여 정신淨信을 이루었고, 현재의 보살도 이제 이 법에 의하여 정신을 이루며, 미래의 보살도 마땅히 이 법에 의하여 정신을 이루게 됨을 알아야 할 것이니,

다섯 번째는 증거를 드는 것이다.

6) 권장함을 결론지음

그러므로 중생이 부지런히 수학해야 할 것이다.

여섯 번째는 권장함을 결론지었다.
이 한 권의 논의 삼분三分 중에 바로 논의 종지宗旨를 분별함을 이상으로 마친다.

제3장 총결하여 회향함

諸佛甚深廣大義   모든 부처의 매우 깊고 광대한 뜻을
我今隨分總持說  내 이제 분分127)에 따라 요약하여 말하였으니,

001_0789_a_01L功德亦不能盡何以故謂法性功德無
001_0789_a_02L有盡故此人功德亦復如是無有邊際

001_0789_a_03L
第三信受福勝文中有二先明一食
001_0789_a_04L之頃正思福勝後顯一日一夜修行
001_0789_a_05L功德無邊

001_0789_a_06L
其有衆生於此論中毁謗不信所獲罪
001_0789_a_07L經無量劫受大苦惱是故衆生但應
001_0789_a_08L仰信不應誹謗以深自害亦害他人
001_0789_a_09L斷絶一切三寶之種以一切如來皆依
001_0789_a_10L此法得涅槃故一切菩薩因之修行入
001_0789_a_11L佛智故

001_0789_a_12L
第四毁謗罪重文中有四先明毁謗
001_0789_a_13L罪重是故以下第二1) [19] [26] 以深以
001_0789_a_14L第三釋罪重意一切如來以下
001_0789_a_15L第四轉釋斷三寶種之意

001_0789_a_16L
當知過去菩薩已依此法得成淨信
001_0789_a_17L在菩薩今依此法得成淨信未來菩薩
001_0789_a_18L當依此法得成淨信

001_0789_a_19L
等五引證

001_0789_a_20L
是故衆生應勤修學

001_0789_a_21L
第六結勸

001_0789_a_22L
一部之論有三分中正辨論宗竟在
001_0789_a_23L於前

001_0789_a_24L
諸佛甚深廣大義我今隨分總持說

001_0789_b_01L廻此功德如法性  법성과 같은 이 공덕을 회향하여
普利一切衆生界  널리 일체의 중생계를 이롭게 하여지이다.

맨 끝의 한 게송은 세 번째 총결이니, 이 중에서 위의 반은 앞의 오분을 결론지었고, 아래 두 구절은 육도에 회향한 것이다.

대승기신론소기회본 제6권

001_0789_b_01L廻此功德如法性普利一切衆生界

001_0789_b_02L
末後一頌第三總結於中上半
001_0789_b_03L前五分下之二句廻向六道

001_0789_b_04L
大乘起信論疏記會本卷六

001_0789_b_05L「試」疑「識」{甲}
  1. 1)나아가는 도리 : 정정취에 나아감을 말한다. 『大乘起信論義記』 권3(T44, 281c) 참조.
  2. 2)일체지一切智 : ⓢ sarvajñā. 삼지三智(一切智ㆍ道種智ㆍ一切種智)의 하나. 일체제법의 총상을 개괄적으로 아는 지혜. 이에 비하여 부분적 모양을 아는 지혜를 일체종지라 한다. 천태에서는 성문ㆍ연각의 지혜라 하고, 구사에서는 부처님의 지혜라 한다.
  3. 3)양설兩舌 : 십악의 하나. 두말 하는 것. 양쪽 사람에 대하여 번갈아 서로 다른 말을 하는 것이다. 그리하여 사람의 사이를 이간하여 불화케 한다. 신역에서는 이간어離間語라고 한다.
  4. 4)악구惡口: 십악의 하나. 신역에서는 추악어麤惡語라 한다. 남을 성내게 할 만한 나쁜 말이다.
  5. 5)기어綺語 : 십악의 하나. 잡예어雜穢語ㆍ무의어無義語라고도 한다. 도리에 어긋나며 교묘하게 꾸미는 말이다.
  6. 6)첨곡諂曲: 남을 속여 넘기기 위하여 갖은 아양을 부리면서 고분고분하게 비위를 맞추는 것이다.
  7. 7)진에瞋恚 : 성을 내는 마음의 작용.
  8. 8)사견邪見 : 오견五見의 하나. 십악의 하나. 주로 인과의 도리를 무시하는 옳지 못한 견해. 온갖 망견妄見은 다 바른 이치에 어긋나는 것이므로 사견이라 하거니와, 특히 인과의 도리를 무시하는 것은 그 허물이 중대하므로 사견이라 한다.
  9. 9)소욕少欲 : 욕심을 적게 하는 것.
  10. 10)지족知足 : 만족한 줄을 아는 것.
  11. 11)두타頭陀 : ⓢ dhūta의 음사어. 두다杜多로도 음사하고 수치修治ㆍ세완洗浣ㆍ기제棄除로 의역한다. 번뇌의 티끌을 떨어 없애고 의식주에 탐착하지 않으며 청정하게 불도를 수행하는 것이다. 두타에는 12종이 있으나 그중에 특히 걸식행을 말한다.
  12. 12)금계禁戒 : 금지한 계법, 곧 계율이다.
  13. 13)이 여덟 가지를 팔풍八風 또는 팔법八法이라 한다. 이利ㆍ쇠衰ㆍ훼毁ㆍ예譽ㆍ칭稱ㆍ기譏ㆍ고苦ㆍ락樂의 8가지는 세상에서 사랑하거나 미워하는 바로서 능히 사람의 마음을 흔들어 놓으므로 팔풍이라 한다. 훼ㆍ예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하는 도발과 찬미이며, 칭ㆍ기는 보이는 곳에서 하는 찬미와 도발이다.
  14. 14)육시六時에 모든 부처에게 예배하고 : 육시예찬六時禮讚을 말한다. 정토에 왕생하기를 원하는 이가 매일 주야 6시로 부처님 공덕을 찬탄하는 수행법이다. 선도善導의 『往生禮讚』에 의하여 행한다. ① 제1시. 일몰에 『無量壽經』에서 설한 12광불의 명호를 외우면서 19배한다. ② 제2시. 초저녁에는 선도가 『無量壽經』에 의하여 지은 『禮讚偈』를 외우면서 24배한다. ③ 제3시. 중야中夜에는 용수의 『禮讚偈』를 외우면서 16배한다. ④ 제4시. 후야後夜에는 천신天新의 『禮讚偈』를 외우면서 20배한다. ⑤ 제5시. 아침에는 언종彦琮의 『禮讚偈』를 외우면서 21배한다. ⑥ 제6시. 일중日中에는 선도가 『觀無量壽經』의 16관에 의하여 지은 『禮讚偈』를 외우면서 20배한다.
  15. 15)권청勸請 : 권하여 청한다는 뜻. 지극한 정성으로 부처님께 설법해 주기를 원하는 것이다. 또는 열반에 들려는 부처님께 오래도록 이 세상에 계시기를 원하는 것이다.
  16. 16)수희隨喜 : 남의 좋은 일을 보고 따라서 좋아하기를 마치 자기의 좋은 일과 같이 기뻐하는 것이다.
  17. 17)회향迴向 : 회전취향迴轉趣向의 뜻. 자기가 닦은 선근 공덕을 다른 중생이나 또는 불도佛道에 돌려 향함. 참회, 권청, 수희, 회향에 발원發願을 더하여 오회五悔라 한다.
  18. 18)정법正法 : 부처님의 교법.
  19. 19)『瑜伽師地論』 권79(T30, 737b13) 참조.
  20. 20)『合部金光明經』 권2(T16, 369b) 참조.
  21. 21)비발사나관毘鉢舍那觀 : 능견能見ㆍ정견正見ㆍ관찰ㆍ관觀이라 번역한다. 자세히 관찰하여 잘못됨이 없게 하는 것이다. 선정에 들어서 지혜로써 상대되는 경계를 자세히 식별하는 것이다.
  22. 22)승의이취勝義理趣 : 승의勝義의 도리. 승의라 함은 세간 또는 세속의 뜻보다 뛰어난 심묘心妙의 이치를 말한다. 유가론, 유식론에서는 진제眞諦ㆍ제일의제第一義諦를 승의제勝義諦라 칭한다.
  23. 23)『瑜伽師地論』 권45(T30, 539c)에는 “승의이취勝義理趣” 밑에 “여실진지如實眞智” 네 자가 더 있다. 따라서 『瑜伽師地論』에 따르면 “승의이취인 여실진지와”로 해석해야 하나 원효는 “승의이취와”로 했고, 이를 법장이 『大乘起信論義記』 권하(T44, 282c)에서 그대로 답습하고 있다.
  24. 24)안립이취安立理趣 : 안립이란 안치건립安置建立의 뜻이니, 안립이취란 안치건립한 도리이다.
  25. 25)세속의 묘지妙智 : 세속 도리에 대한 불지佛智, 즉 후득지後得智이다.
  26. 26)『瑜伽師地論』 권45(T30, 539c).
  27. 27)이 『大乘起信論』 본문에서 ‘지止’, ‘관觀’이라 말할 때는 방편으로서의 뜻이며, ‘사마타관’, ‘비발사나관’이라고 할 때는 정관正觀 중의 ‘지’, 정관 중의 ‘관’이라는 의미로 쓰였다는 말이다.
  28. 28)심일경성心一境性 : ⓢ cittaikāgratā. 선정의 다른 이름. 선정이 정신을 일정한 경계에 머물게 하는 성품이 있으므로 이렇게 이른다.
  29. 29)아홉 가지 심주心住 : 선정을 닦을 때 마음 한군데에 머물러 산란치 않게 하는 아홉 가지 지행止行이다.
  30. 30)네 가지 혜행慧行 : 지행을 닦아 사마타를 얻으면 네 가지 닦아야 할 관행觀行이다.
  31. 31)삼독三毒 : 탐욕ㆍ진에瞋恚ㆍ우치愚癡의 세 가지 번뇌. 이를 ‘독’이라 함은 이 삼독이 모두 삼계의 온갖 번뇌를 포섭하고, 온갖 번뇌가 중생을 해치는 것이 마치 독사나 독룡毒龍과 같기 때문이며, 또 독은 짐독鴆毒의 뜻으로 출세의 선심을 무너뜨리기 때문이다.
  32. 32)남녀男女 : 색욕色欲, 즉 남녀 간의 정욕을 말한다.
  33. 33)증상력增上力 : 조장하는 힘.
  34. 34)욕欲 : 심소心所의 이름. 구사에서는 대지법大地法의 하나. 유식에서는 오별경五別境의 하나. 자기가 좋아하는 대경對境에 대하여 그것을 얻으려고 희망하는 정신 작용이다.
  35. 35)에恚 : 진에瞋恚와 같다.
  36. 36)해害 : ⓢ vihiṃsā. 소번뇌지법小煩惱地法의 하나. 20수번뇌의 하나. 남을 해치며 꾸짖는 정신 작용이다.
  37. 37)심사尋思 : 자기 앞에 나타나는 사상事象에 대하여 그 의리를 대강 탐구하는 정신 작용. 세밀하게 분별하고 사찰하는 정신 작용인 사伺와 구별된다.
  38. 38)탐욕개貪欲蓋 : 오개五蓋(貪欲蓋ㆍ瞋恚蓋ㆍ睡眠蓋ㆍ掉悔蓋ㆍ疑蓋)의 하나. 개蓋는 번뇌라는 뜻이다. 자기의 뜻에 맞는 일이나 물건을 탐내어 구하면서 그칠 줄을 모르는 정신 작용이 우리의 심식을 덮어서 선한 법이 발생하지 못하게 하는 것이다.
  39. 39)수번뇌隨煩惱 : 수혹隨惑이라고도 한다. ① 온갖 번뇌. 일체 번뇌는 모두 몸과 마음에 따라 뇌란케 하므로 수번뇌라 한다. ② 근본번뇌에 수반하여 일어나는 번뇌. 구사종에서는 이를 방일放逸ㆍ해태懈怠ㆍ불신不信ㆍ혼침惛沈ㆍ도거掉擧ㆍ무참無慚ㆍ무괴無愧ㆍ분忿ㆍ부覆ㆍ간慳ㆍ질嫉ㆍ뇌惱ㆍ해害ㆍ한恨ㆍ광誑ㆍ첨諂ㆍ교ㆍ憍ㆍ수면睡眠ㆍ회悔의 19종이라 하고, 유식종에서는 분忿ㆍ한恨ㆍ부覆ㆍ뇌惱ㆍ질嫉ㆍ간慳ㆍ광誑ㆍ첨諂ㆍ해害ㆍ교憍(이상은 小隨惑), 무참無慚ㆍ무괴無愧(이상은 中隨惑), 도거掉擧ㆍ혼침惛沈ㆍ불신不信ㆍ해태懈怠ㆍ방일放逸ㆍ실념失念ㆍ산란散亂ㆍ부정지不正知(이상은 大隨惑)의 20종을 말한다. 본문의 수번뇌는 일체 번뇌의 뜻이다.
  40. 40)여러 나쁜 심사尋思와 여러 수번뇌隨煩惱를 말한다.
  41. 41)곧 저~것을 말함이니 : 『瑜伽師地論』 권30(T30, 451a)에 의거하여 해석하면 다음과 같다. “곧 저 두 가지가 잠시 현행할 때 곳에 따라 생기는 여러 가지 나쁜 심사와 수번뇌를 그대로 차마 받지 아니하고 곧바로 끊어 버리거나 없애거나 변토變吐함을 말하니.(謂失念故。 卽彼二種暫現行時。 隨所生起諸惡尋思及隨煩惱。 能不忍受。 尋卽斷滅除遣變吐。)”
  42. 42)삼마지三摩地 : ⓢ samādhi의 음사어. 정定으로 의역한다. 마음을 한곳에 모아 산란치 않게 하는 정신 작용이다.
  43. 43)네 가지 작의作意 : ① 역려운전작의力勵運轉作意는 내주ㆍ등주 중에 있다. ② 유간결운전작의有間缺運轉作意는 안주ㆍ근주ㆍ조순ㆍ적정ㆍ최극적정 중에 있다. ③ 무간결운전작의無間缺運轉作意는 전주일취 중에 있다. ④ 무공용운전작의無功用運轉作意는 등지 중에 있다. 『瑜伽師地論』 권30(T30, 451b) 참조.
  44. 44)“이것은”이란 4종작의를 말한다. 『소』에는 『瑜伽師地論』의 이 부분 인용이 전후로 빠져 있다. “이것은 또한 비발사나품”이란 말은 앞서의 4종작의가 9종심주 중에서는 사마타품이 되며, 또한 이처럼 내심에 사마타를 획득한 사람이 비발사나를 부지런히 수습할 때도 다시 이 4종작의에 말미암아야 비발사나를 수습하게 되기 때문에 이 4종작의도 비발사나품이 되는 것이다. 따라서 이 4종작의는 4종비발사나, 곧 4종혜행과 구별된다. 『瑜伽師地論』 권30(T30, 451b) 참조.
  45. 45)사택思擇 : 생각하여 판단함.
  46. 46)사찰伺察 : 대상에 대하여 그 뜻과 이치를 대강 심구尋求하는 심사尋思보다 한걸음 더 나아가 세밀하게 분별하고 살피는 정신 작용. 각주 37 참조.
  47. 47)선교善巧 : 선권곡교善權曲巧의 뜻. 선하고 공교하게 동작하는 것이다. 부처님이 중생을 제도할 적에 그 근기에 맞추어 사용한 수단 방법이 공교롭고 묘한 것이다.
  48. 48)정혹淨惑 : 『瑜伽師地論』 권30(T30, 451b)의 송본ㆍ원본ㆍ명본에는 “정혹”이 “정계淨戒”로 되어 있다.
  49. 49)진소유성盡所有性 : 여기서의 진盡은 모든 일체를 다하는 것을 의미한다. 일체의 시간적ㆍ공간적 존재를 가리키니, 즉 모든 현상계의 차별상을 말한다. 이는 후득지ㆍ세속제ㆍ여량지의 대상이 된다.
  50. 50)여소유성如所有性 : 진여를 가리키며, 무분별지ㆍ승의제ㆍ여리지의 대상이 된다.
  51. 51)혜慧 : 두 가지 뜻이 있다. ① 정혜定慧의 혜이니 곧 관행觀行을 말한다. ② ⓢ prajña. 심소의 이름이다. 구사종에서는 ‘혜’를 대지법의 하나로 하여 모든 심식에 따라서 일어난다고 하고, 유식종에서는 어리석고 우매한 마음에는 이 심소가 없다고 하며, 바깥 경계에 대해 사邪ㆍ정正과 득得ㆍ실失을 판단하여 좋은 것은 취하고, 나쁜 것은 버리는 작용이 있다고 한다. 여기서는 두 번째의 뜻이다.
  52. 52)『瑜伽師地論』 권30(T30, 450c~451b) 참조.
  53. 53)“의혹”이란 깊고 깊은 이치에 대하여 의심하여 옳고 그른 것을 정하지 못하는 것이다. “불신”이란 전혀 신심이 없는 것이니, 한결같이 옳지 않다고 여기므로 의혹과는 다르다. “비방”이란 외도들이 사특한 법을 주장하여 익혔으므로 정도正道를 비방하는 것이니, 불신할 뿐만이 아니다. “중죄업장”이란 오역죄五逆罪와 사중죄四重罪를 말한다. 오역죄란 ① 탑塔ㆍ사寺를 파괴하고 불경과 불상을 불사르고 삼보의 재물을 훔치는 것이다. ② 삼승법을 비방하고 성교聖敎를 경천하게 여기는 것이다. ③ 스님들을 욕하고 부리는 것이다. ④ 소승의 오역죄인 살부殺父ㆍ살모殺母ㆍ살아라한殺阿羅漢ㆍ파화합승破和合僧ㆍ출불신혈出佛身血을 범하는 것이다. ⑤ 인과의 도리를 믿지 않고 악구惡口ㆍ사음邪淫 등의 십불선업을 짓는 것이다. 사중죄란 ① 대살계大殺戒, ② 대도계大盜戒, ③ 대음계大婬戒, ④ 대망어계大妄語戒를 말한다. 자선子璿의 『起信論疏筆削記』 권19(T44, p.400b) 참조.
  54. 54)업장業障:삼장三障(業障ㆍ煩惱障ㆍ報障)의 하나. 악업의 장애. 언어, 동작 또는 마음으로 악업을 지어 정도正道를 방해하는 장애이다. 번뇌장은 탐ㆍ진ㆍ치 등의 번뇌가 자주 일어나서 불도 수행을 장애함을 말한다. 보장은 악업으로 받은 지옥ㆍ아귀ㆍ축생 따위의 과보 때문에 불법을 들을 수 없는 장애이다. 이숙장異熟障이라고도 한다.
  55. 55)정定 : 마음을 한곳에 머물게 하여 흩어지지 않게 하는 것. 여기에는 나면서부터 마음을 한곳에 머물러 두는 심 작용인 생득선정生得禪定과 색계ㆍ무색계의 심지心地의 작용인 수득선정修得禪定이 있다. 삼학三學ㆍ육도六度 가운데 정혜이다.
  56. 56)수식관數息觀 : 지식념持息念이라고도 한다. 오정심관五停心觀의 하나. 내쉬는 숨, 들이쉬는 숨을 세어 마음의 산란을 방지하는 관법이다.
  57. 57)골쇄骨瑣 : 나와 남의 몸을 백골로 관하는 것. 골쇄관骨瑣觀ㆍ골상관骨想觀ㆍ백골관白骨觀이라고도 한다. 우리의 탐욕을 없애기 위하여 관하는 법이니 이 관법에 3단계가 있다. ① 초습업初習業. 먼저 자기의 한 몸을 백골로 관하고 나아가 한 집안 한 마을로부터 마침내는 온 세상에 백골이 가득 찬 것으로 관하며, 다시 그 관하는 해解를 깊게 하기 위하여 돌이켜서 점점 자기 한 몸의 백골에 되돌아오는 것이다. ② 이숙수已熟修. 자기 한 몸의 백골 가운데서 먼저 발의 뼈를 제하고 나머지를 관하여 점점 몸의 뼈를 버리고, 또 머리의 반쪽 뼈를 버리고 조금 남은 머리의 반쪽 뼈에 나아가 관을 여물게 하는 것이다. ③ 초작의超作意. 머리의 반쪽 뼈를 제하고 다만 미간眉間에 마음을 머물고 고요하게 있으면서 저절로 백골을 관득觀得함을 말한다.
  58. 58)사정事定 : 삼종선정(事定ㆍ善定ㆍ報定)의 하나. 공空ㆍ지地ㆍ수水ㆍ화火ㆍ풍風을 대상으로 삼아 수행하여 색정色定ㆍ무색정無色定에 들어가는 것. 『解脫道論』 권2(T32, 407b)에 따르면 ‘선정’은 자신의 수행에 의하여 불도佛道를 차례로 배워 가는 일반 수행자가 색정ㆍ무색정을 닦는 것이다. ‘보정’은 이숙정異熟定의 것이다. 여기에 유루와 무루가 있으며, 유루선有漏善의 수정修定의 보과報果로 얻은 색계정色界定ㆍ무색계정無色界定이 유루의 보정이며, 무루선無漏善ㆍ사향四向의 수정의 보과로 얻은 색계정色界定ㆍ무색계정無色界定이 무루의 보정이다. 색계정은 초선에서 제4선까지의 4단계의 선정이고, 무색계정은 사무색정四無色定과 선업보善業報를 말한다.
  59. 59)“이 삼매”란 진여삼매를 말한다.
  60. 60)일행삼매一行三昧 : ⓢ ekavyūha-samādhi. 일상삼매一相三昧ㆍ일상장엄삼매一相莊嚴三昧라고도 한다. 전 우주의 온갖 물物ㆍ심心의 현상은 평등하고 하나임을 관하는 삼매이니 그러므로 일상삼매라고 이름한다.
  61. 61)『문수반야경文殊般若經』 : 갖춘 이름은 『文殊師利所說般若波羅蜜經』. 소량蕭梁 승가바라僧伽婆羅 한역. 1권. 『大般若波羅密多經』 제7회의 별역본이다.
  62. 62)아난阿難 : ⓢ Ānanda. 부처님 10대 제자의 하나. 무염無染ㆍ환희歡喜ㆍ경희慶喜로도 의역한다. 부처님의 사촌동생으로서 가비라성의 석가 종족의 집에 태어났다. 8세에 출가하여 수행하는데 미남인 탓으로 여자의 유혹이 여러 번 있었으나 지조가 견고하여 몸을 잘 보호하여 수행을 완성하였다. 그의 전기에 의하면 부처님의 전도 생활 20년 후 여러 제자들 중에서 선출되어 친근한 시자가 된 일, 다문제일多聞第一의 제자가 되어 부처님의 멸도 후에 대가섭을 중심으로 제1차 결집 때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 일, 부처님의 이모 마하파사파제摩訶波闍波提의 출가에 진력한 일들이 있다.
  63. 63)변재辯才 : 교묘하게 법과 뜻을 말하는 재능. 변설의 재능으로 변론에 교묘한 것이다.
  64. 64)다문多聞 : 법문法文을 많이 들어서 수지受持하는 것.
  65. 65)『文殊師利所說般若波羅蜜經』 권2(T8, 731a).
  66. 66)천마天魔 : 사마四魔의 하나. 천자마天子魔라고도 한다. 또는 욕계의 꼭대기에 있는 제6천의 주인인 마왕 파순波旬을 말한다. 수행하는 사람을 보면 자기네 권속들을 없애고 궁전을 파괴할 것이라 생각하여 마군을 이끌어 수행하는 이를 시끄럽게 하며 정도를 방해하므로 천마라 한다. 부처님이 보리수 아래 앉아 수도할 때 천마가 와서 성도를 방해하려 하였으나 부처님이 자정慈定에 들어 항복받았다.
  67. 67)퇴척귀堆惕鬼 : 좌선할 때 와서 공부를 방해하는 귀신의 이름.
  68. 68)정미신精媚神 : 정미귀精媚鬼와 같다. 퇴척귀ㆍ마라귀魔羅鬼와 함께 삼종귀三種鬼의 하나. 반야半夜의 자시子時에 쥐 등의 정령精靈이 변화하여 좌선하는 사람을 염미厭媚한다. 어떤 때는 소남少男ㆍ소녀少女ㆍ노숙老宿의 형상 및 두려워할 만한 상을 짓기도 한다. 이때 좌선하는 사람이 각각 그때를 알고 자시에 오면 쥐인 줄 알아 그 이름을 부르면 정미귀가 곧 사라진다고 한다.
  69. 69)염부제閻浮提 : 수미사주須彌四洲의 하나. 남섬부주와 같다. 수미산의 남쪽에 있으며 칠금산七金山과 대철위산大鐵圍山의 중간, 짠물 바다에 있는 대주大洲의 이름이다.
  70. 70)투랍길지偸臘吉支 : 염부제에서 불을 먹고 향내를 맡는 귀신이다. 『摩詞止觀』 권8(T46, 116a) 참조.
  71. 71)『보살계본菩薩戒本』 : ① 후진 구마라집 한역. 1권. 『梵網經』 하권의 10중대계와 48경계를 따로 뽑아 만든 책. 『菩薩戒經』이라고도 한다. 천태종에서 대승 원계圓戒의 근거를 삼는다. 주석서로 원효의 『梵綱經菩薩戒本私記』, 법장의 『梵網經菩薩戒本疏』 등이 있다. ② 당 현장 한역. 1권. 『瑜伽師地論』 「本地分」 가운데 ‘보살지’에서 뽑아 낸 것으로 54계를 든다. 주석서로 원효의 『持犯要記』가 있다. ③ 북량 담무참 한역. 1권. 『菩薩戒本經』이라고도 하며 현장 역 『菩薩戒本』의 이역본으로 42계로 되어 있다.
  72. 72)삼귀의三歸依 : 삼자귀三自歸ㆍ삼귀계三歸戒라고도 한다. 불문에 처음 귀의할 때 하는 의식으로 불ㆍ법ㆍ승에 귀의함을 말한다. 우리나라에서는 보통 “귀의양불족존. 귀의법리욕존. 귀의승중중존.(歸依佛兩足尊。 歸依法離欲尊。 歸依僧衆中尊。)”이라 한다.
  73. 73)오계五戒 : ⓢ pañca-śīlāni. 불교에 귀의하는 재가 남녀가 받는 5종의 계율이다. 불교도 전체에 통하여 지킬 계율이다. ① 중생을 죽이지 말라. ② 훔치지 말라. ③ 음행하지 말라. ④ 거짓말하지 말라. ⑤ 술 마시지 말라.
  74. 74)노숙老宿 : 기숙耆宿이라고도 한다. 노성숙덕老成宿德이란 뜻으로 오래도록 수행하여 도덕이 높은 스님을 말한다.
  75. 75)선경禪經 : 『釋禪波羅蜜次第法門』과 『摩訶止觀』 등 선 수행에 관련된 글을 일반적으로 지칭한 것이다.
  76. 76)다라니陀羅尼 : ⓢ dhāraṇī. 총지總持ㆍ능지能持ㆍ능차能遮로도 한역한다. 무량무변한 뜻을 지니고 있어, 모든 악한 법을 버리고 한량없이 좋은 법을 가지는 것. 보통 다라니라 하는 것에는 두 가지가 있다. ① 지혜 혹은 삼매를 말한다. 이것은 말을 잊지 않고 뜻을 분별하며, 우주의 실상에 계합하여 수많은 법문을 보존하여 가지기 때문이다. ② 진언眞言을 말한다. 범문梵文을 번역하지 않고 음 그대로 적어서 외우는 것이다. 이를 번역하지 않는 이유는 원문의 전체 뜻이 한정되는 것을 피하기 위한 것과 밀어密語라 하여 다른 이에게 비밀히 하는 뜻이 있다. 이것을 외우는 사람은 한량없는 말을 들어도 잊지 아니하며 끝없는 이치를 알아 학해學解를 돕고 모든 장애를 벗어나 한량없는 복덕을 얻는 등 많은 공덕이 있으므로 다라니라 한다. 흔히 법문의 짧은 구절을 진언 또는 주呪라 하고, 긴 구절로 된 것을 다라니 또는 대주大呪라 한다.
  77. 77)숙명宿命 : 숙세宿世(前世)의 생명. 과거의 일을 안다는 것은 숙명통宿命通을 이름이니, 지난 세상의 생애를 잘 아는 신통력을 말함. 통력의 크고 작음에 따라 1세, 2세 또는 천만 세를 아는 차이가 있다.
  78. 78)타심지他心智 : 십지의 하나. 다른 이의 마음에 생각하는 것을 아는 지혜.
  79. 79)여래종성如來種性 : 불종성佛種性. 일체 중생에게 본래 갖추어 있는 부처 될 성품이니 곧 불성佛性을 말한다.
  80. 80)남본 『大般涅槃經』 권13(T12, 692a).
  81. 81)부정관선不淨觀禪 : 오정심관五停心觀의 하나. 탐욕을 다스리기 위하여 육신의 부정한 모양을 관찰하는 것이다. 예컨대 오욕五慾의 낙을 탐내는 대상에 대하여 사람이 죽은 뒤에 일어나는 9종의 상을 관하여 그 욕정을 없애는 것이다.
  82. 82)산선散善 : 정선定善의 반대. 산란한 마음으로 짓는 선업이다. 『觀無量壽經』 십육관 중 앞의 13관을 정선, 뒤의 3관을 산선이라 한다.
  83. 83)오개五蓋 : ⓢ pañca-āvaraṇāni. 오장五障이라고도 한다. 개蓋는 개부蓋覆한다는 뜻이니, 오법이 있어 능히 심성心性을 가려 선법을 낼 수 없게 한다. ① 탐욕개貪欲蓋는 오욕에 집착하여 심성을 가리는 것이다. ② 진에개瞋恚蓋는 성내는 것으로써 심성을 가리는 것이다. ③ 수면개睡眠蓋는 마음이 흐리고 몸이 무거워져 심성을 가리는 것이다. ④ 도회개掉悔蓋는 마음이 흔들리고 근심하여 심성을 가리는 것이다. ⑤ 의법疑法은 법에 대하여 결단이 없이 미룸으로써 심성을 가리는 것이다.
  84. 84)증상만增上慢 : 사만四慢 또는 칠만七慢의 하나. 훌륭한 교법과 깨달음을 얻지 못하고서 얻었다고 생각하여 잘난 체하는 거만. 곧 자기 자신을 가치 이상으로 생각하는 것이다.
  85. 85)아흔다섯 종류의 외도外道 : 96종 외도 중에 소승의 1파와 비슷한 것이 있으므로 이를 제하고 95종을 말한다. 앞서 소승 1파가 독자부犢子部라는 설이 있다. 96종 외도란 석존 당시 바라문교 중에서 가장 세력이 성한 부란나가섭富蘭那迦葉, 말가리구사리자末伽利拘賒梨子, 산사야비라지자刪闍夜毘羅眡子, 아기다시사흠바라阿耆多翅舍欽婆羅, 가라구타가전연迦羅鳩駄迦旃延, 니건타야제자尼犍陀若提子 등 육사六師와 그들의 각각 15인씩의 제자들을 합하여 96인이 된다. 육사들에게는 각기 15종의 교敎가 있어 15제자에게 1교씩 가르친다고 한다.
  86. 86)삼악도三惡道 : 삼악취三惡趣라고도 하니, 지옥ㆍ아귀ㆍ축생이다. 죄악을 범한 결과로 태어나서 고통을 받는 악한 곳을 말한다.
  87. 87)죄장罪障 : 죄악이 선한 과果를 얻는 데 장애가 된다는 말.
  88. 88)이정理定 : 이선理禪이라고도 한다. 번뇌 망상을 모두 끊은 무루정無漏定의 뜻이다.
  89. 89)이理ㆍ사事 : 평등ㆍ차별의 두 문으로 나눌 때 이理는 평등문에 속하고 사事는 차별문에 속한다. ‘이’는 경험적 인식을 초월한 상항불역常恒不易ㆍ보편평등普遍平等의 진여를 말한다. ‘사’는 일체 차별의 모양으로 현상계를 말한다.
  90. 90)십삼주十三住 : 13계階의 주위住位라는 뜻. 보살의 인因으로부터 과果에 이르기까지의 행위行位를 13계로 유별類別한 것이다. ① 종성주種性住, ② 승해행주勝解行住, ③ 극환희주極歡喜住, ④ 증상계주增上戒住, ⑤ 증상심주增上心住, ⑥ 각분상응증상혜주覺分相應增上慧住, ⑦ 제제상응증상혜주諸諦相應增上慧住, ⑧ 연기유전지식상응증상혜주緣起流轉止息相應增上慧住, ⑨ 유가행유공용무상주有加行有功用無相住, ⑩ 무가행무공용무상주無加行無功用無相住, ⑪ 무애해주無礙解住, ⑫ 최상성만보살주最上成滿菩薩住, ⑬ 여래주如來住. 『瑜伽師地論』 권47(T30, 552c-553a) 참조.
  91. 91)종성주種性住 : 이는 십삼주의 종성주와 육종주六種住의 종성주(보살이 십주위에서 불도의 종성을 성취하는 것)가 있다. 여기서는 십삼주의 종성주를 말한다. 종성주란 습종성習種性 및 성종성性種性의 보살로서 그 성품이 현선賢善하여 보살의 공덕과 선법을 잘 행하여 불종佛種을 건립하는 것이 견고ㆍ불괴不壞한 자리를 말한다. 또 이 종성주의 보살은 성품이 거친 번뇌(麤垢)를 떠나 있기 때문에 상번뇌전上煩惱纏(근본무명에서 생긴 지말혹 또는 십대혹 중 근본번뇌의 강성한 것)을 일으켜 무간업無間業을 짓는다거나 선근을 끊는 따위의 짓은 하지 않는다고 한다. 『瑜伽師地論』 권47(T30, 553a) 참조.
  92. 92)『瑜伽師地論』 권47(T30, 553a) 참조.
  93. 93)『菩薩地持經』 권9(T30, 939c-940a) 참조.
  94. 94)육종성六種性 : 보살의 인행因行으로부터 과果에 이르는 행위종성行位種性을 6위로 나눈 것. ① 습종성習種性, ② 성종성性種性, ③ 도종성道種性, ④ 성종성聖種性, ⑤ 등각성等覺性, ⑥ 묘각성妙覺性. 『菩薩瓔珞本業經』 권상(T24, 1012b25) 참조.
  95. 95)성종성性種性 : 육종성의 하나. 십행위의 보살. 이 지위의 보살은 우주 만유의 본성은 진공眞空이라 증득하고도 만유제법을 인정하여 중생을 교화하므로 이렇게 이른다.
  96. 96)『菩薩瓔珞本業經』 권1(T24, 1012c) 참조.
  97. 97)『仁王護國般若波羅蜜多經』 권1(T8, 836b) 참조.
  98. 98)『일도의一道義』 : 원효 지음. 『起信論一道章』을 말하는 것 같으나 현존하지 않는다.
  99. 99)안나반념安那槃念 : 안나반나安那般那(ⓢ anāpāna)라고도 하니 수식관을 말한다. ‘안나’는 내쉬는 숨, ‘반나’는 들이쉬는 숨이다. 내쉬고 들이쉬는 숨을 헤아려 마음의 흔들림을 막는 것으로 선관禪觀의 첫 문이다.
  100. 100)사삼매事三昧 : 사정事定과 같다.
  101. 101)제법실상諸法實相 : ‘제법’은 세간과 출세간의 일체의 만법으로서 차별의 현상과 수연의 사事이고, ‘실상’은 그 진실한 체상體相으로 평등한 실재ㆍ불변의 이치(理)이다. 소승의 삼법인에 상대하여 대승일법인이라고도 한다. 제법실상은 오직 부처님만이 완전히 자증하신 것으로, 명자와 언어로 현시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102. 102)『大智度論』 권5(T25, 99b).
  103. 103)중죄업장重罪業障 : 오역죄와 사중죄 등의 무거운 죄를 가리킨다. 각주 53 참조.
  104. 104)유위有爲 : ⓢ saṃskṛta. 무위의 상대. ‘위’는 위작爲作ㆍ조작의 뜻. 생멸하는 온갖 법의 총칭으로 인연으로 말미암아 조작되는 모든 현상이다. 이런 현상에는 반드시 생生ㆍ주住ㆍ이異ㆍ멸滅의 형태가 있다. 구사75법 중 72법, 유식100법 중 94법이다.
  105. 105)제일의락第一義樂 : 열반의 묘락. 제일의는 구경ㆍ궁극ㆍ최고의 진리이며 최고의 경지이다. 열반은 일체의 번뇌가 없어진 경지여서 생사를 초탈하고 적정의 대락에 머무는 것이니, 이런 묘락이 구경하여 비교할 수 없기 때문에 제일의락이라 한다.
  106. 106)겁약怯弱한 소견 : 이승이 오음법五陰法에 집착하여 고통을 보고서 공포심을 내는 것. 법장 『大乘起信論義記』 권하(T44, 286b) 참조.
  107. 107)협렬심狹劣心의 허물 : 이승이 겁약한 마음의 결과로 협렬심을 내는 것.
  108. 108)인법상人法相 : 인집人執(我執)과 법집法執을 말한다.
  109. 109)사바세계娑婆世界 : ⓢ sahā-lokadhātu. 인토忍土ㆍ감인세계堪忍世界ㆍ인계忍界라 의역한다. 우리가 사는 이 세계. 이 세계의 중생들은 십악을 참고 견디며, 또 이 국토에서 벗어나려는 생각이 없으므로 자연히 중생들 사이에서 참고 견디지 않고는 살아갈 수 없다는 뜻으로 하는 말이다. 또는 보살이 중생을 교화하기 위하여 수고를 견디어 받는다는 뜻으로 감인세계라 한다.
  110. 110)극락세계極樂世界 : ⓢ sukhāmatī. 극락정토ㆍ극락국토ㆍ극락이라고도 한다. 안양安養ㆍ안락安樂ㆍ안온安穩ㆍ묘락妙樂ㆍ일체락一切樂ㆍ낙무량樂無量ㆍ낙유樂有로도 한역한다. 이 사바세계에서 서쪽으로 10만억 불토를 지나간 곳에 있다는 아미타불의 정토이다. 아미타불의 전신인 법장法藏 비구의 이상을 실현한 국토로 아미타불이 지금도 있어 항상 설법한다. 모든 일이 원만구족하여 즐거움만 있고 괴로움은 없는 자유롭고 안락한 이상향이다.
  111. 111)아미타불阿彌陀佛 : ⓢ Amitā-buddha. 무량수불無量壽佛이라고도 한다. 대승불교의 중요한 부처님. 정토 삼부경에 있는 이 부처님의 역사는 오랜 옛적 과거세에 세자재왕불의 감화를 받은 법장法藏이 210억의 많은 국토에서 훌륭한 나라를 택하여 이상국을 건설하기로 기원하고, 또 48원을 세워 자기와 남들이 함께 성불하기를 소원하면서 장구한 수행을 지나 성불하였으니 이가 아미타불이다.
  112. 112)왕생往生 : 이 세계로부터 저 세계에 가서 나는 일. 불교에는 타토왕생他土往生 사상 몇 가지가 있다. ① 극락왕생은 아미타불의 세계에 왕생함이다. ② 도솔왕생은 미륵보살이 계시는 도솔천에 왕생함이다. ③ 시방왕생은 시방정토 중에서 자기가 원하는 정토에 왕생함이다. ④ 그 밖에 약사여래의 국토인 정유리세계淨琉璃世界, 관세음보살의 국토인 보타락가산補陀落伽山, 또는 『華嚴經』의 비로자나여래의 국토인 화장세계華藏世界에 왕생하려는 신앙도 생겼으나, 하나의 사상을 형성하기까지에는 이르지 못하였다.
  113. 113)『無量壽經』에서 아미타불이 법장비구로서 인위에서 수행할 때 건립한 서원의 내용을 집약적으로 서술한 것으로 보인다.
  114. 114)『大乘起信論疏記會本』 권5(H1, 777a).
  115. 115)환희지歡喜地 : ⓢ pramuditā-bhūmi. 보살수행의 52계위 중 십지十地의 초위初位를 이름. 십지 가운데 처음이란 뜻으로 초환희지라고도 한다. 보살이 수행한 결과로 이 자리에 이르면 진여의 이理의 일분一分을 증득하여 성인의 지위에 올라 다시는 물러나지 않고, 자리이타自利利他의 행을 이루어 마음에 기뻐함이 많다는 뜻으로 이렇게 이른다.
  116. 116)안락국安樂國 : 서방의 극락세계.
  117. 117)『入楞伽經』 권9(T16, 569a), 『大乘入楞伽經』 권6(T16, 627c).
  118. 118)상배上輩 : 『觀無量壽經』에서 정토에 왕생하는 이를 세 부류로 나눈 것 중 첫 번째에 해당하는 것. 나머지 두 가지는 중배와 하배이다. 각각에 다시 상ㆍ중ㆍ하 3품이 있어서 모두 9품의 차별이 이루어진다.
  119. 119)『大乘起信論』에서 “법신을 관하여 항상 부지런히 수행하면 필경에 왕생하게 되어”라고 한 것을 법신을 관해야 왕생할 수 있다는 것으로 오해할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한 서술로 보인다. 곧 『大乘起信論』에서는 상배에 해당하는 사람이 왕생하는 방식을 서술한 것이고, 중배ㆍ하배에 해당하는 사람에 대해서도 반드시 법신을 관해야 왕생할 수 있다고 말한 것은 아니라는 말이다.
  120. 120)무루도無漏道 : 출세간도出世間道와 같음. 모든 번뇌의 허물을 여읜 무루지無漏智로써 닦는 관행觀行. 소승에서는 견도위見道位 이후의 성자聖者가 사제四諦의 이치를 십육행상十六行相으로써 관하는 지혜를 말하고, 대승에서는 진여의 이치를 본 근본지根本智와 근본지에서 나와서 만유 제법의 모양을 보는 후득지後得智와 같은 것을 말한다. 이 도로써 견혹見惑과 수혹修惑을 모두 끊어 없앤다.
  121. 121)구품왕생九品往生 : 『觀無量壽經』에 있음. 정토에 왕생하는 이에 9품의 차별이 있다. 상품상생上品上生, 상품중생上品中生, 상품하생上品下生, 중품상생中品上生, 중품중생中品中生, 중품하생中品下生, 하품상생下品上生, 하품중생下品中生, 하품하생下品下生.
  122. 122)『무량수경료간無量壽經料簡』 : 원효 지음. 현존하지 않는다.
  123. 123)비장秘藏 : 비밀스럽게 잘 간직한 것.
  124. 124)수기授記 : 부처님께서 보살ㆍ이승 등에게 다음 세상에 성불하리라는 것을 낱낱이 예언한 것.
  125. 125)삼천대천세계三千大千世界 : 삼천세계와 같다.
  126. 126)십선十善 : 십선업ㆍ십선도十善道ㆍ십선계十善戒라고도 한다. 제1권의 각주 44 참조.
  127. 127)분分 : 『大乘起信論疏記會本』 권1(H1, 737a)의 “논체를 바로 세우는 것(正立論體)” 중 “수를 들어 장을 여는 것(擧數開章)”에서 제시된 인연분ㆍ입의분ㆍ해석분ㆍ수행신심분ㆍ권수이익분의 5분을 말한다.
  1. 1)「海」上有「唐」{甲}。
  2. 2)「休」作「體」。
  3. 1)「蒭」作「芻」次同{甲}。
  4. 1)「閒」作「間」{甲}。
  5. 1)「想」作「惱」{甲}。
  6. 1)「邪」作「即」{甲}。
  7. 2)「免」作「兎」。
  8. 1)「以此」作「此以」{甲}。
  9. 1)「試」疑「識」{甲}。