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plete Works of Korean Buddhism

무량수경연의술문찬(無量壽經連義述文贊) / 無量壽經連義述文賛卷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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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량수경연의술문찬無量壽經連義述文贊
무량수경연의술문찬無量壽經連義述文贊 권상卷上
『불설무량수경』 (권)상1)
經曰。 佛說無量壽經上者。

앞으로 이 경을 풀이함에 있어서 간략히 세 문門을 짓는다. 첫째 유래의 뜻2)이고, 둘째 명칭을 풀이하며, 셋째 본문을 풀이한다.
제1편 유래의 뜻
첫째, 유래의 뜻이란 다음과 같다. 간략히 세 가지 뜻이 있다.
첫째, 정토淨土의 소인所因을 드러내려 하기 때문이다. 앞의 경3)에서 화좌華座4)가 비록 법장法藏5) 비구의 원력願力에 의해 이루어진 것임을 말했을지라도6) 아직 극락정토의 의보依報와 정보正報7)의 장엄이 모두 법적法積(法藏)이 세운 본서本誓8)의 힘에 의해 완성된 것임을 말하지 않았기 때문에, 지금 다시 숙세宿世(과거세)에 세운 사십팔원四十八願을 자세하게 설하여 저 극락정토가 지금 나툰 원인이 되는 것임을 드러내야 하는 것이다.
둘째, 본서가 헛되지 않음을 밝히려 하기 때문이다. 모든 부처님께서는 비록 본원本願(本誓)을 일으키지만 본원은 또한 성취할 수 없는 경우도 있으니, 예컨대 『반야경』에서 “모든 중생을 멸도滅度(涅槃)하게 할 것”9)이라고 한 것과 같다. 법적의 원력은 이와 같지 않기 때문에, 지금 의보와 정보를 공덕으로 장엄하고 청정하게 한 것을 자세하게 설하여, 숙원宿願(本願)이 반드시 이루어졌음을 나타내어, 행자行者의 극락왕생의 뜻을 증대시킨다.
셋째, 예토穢土(현재 우리가 거주하는 세계)가 고통스러운 것임을 보이려 하기 때문이다. 『관무량수경』에서 비록 미래의 일체중생이 번뇌의 도적에 의해 고통과 방해를 받을 것임을 말하기는 했지만10) 중생이 고통의 모습을 듣지 않으면 (정토를) 좋아하고 (예토를) 싫어하는 마음을 내지 않음으로써 왕생의 업도 또한 이룰 수 없기 때문에, 지금 (『무량수경』에서) 오악五惡ㆍ오통五痛ㆍ오소五燒 등에 의해서 고통과 방해를 받음을 널리 설함으로써, 수행자로 하여금 이 고역苦域(사바세계)을 싫어하고 저 낙방樂方(정토)11)을 흠모하여 복행福行(福德行)과 관행觀行(慧行ㆍ智行)을 닦아 속히 사바娑婆12)세계에서 벗어나 정토에 왕생하게 한다.

002_0018_a_01L[無量壽經連義述文賛]

002_0018_a_02L1)無量壽經連義述文賛卷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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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2_0018_a_04L釋璟興撰

002_0018_a_05L
2)經曰 [1] 佛說無量壽經上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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述云將講此經略作三門一者來意
002_0018_a_07L二者釋名三解本文
初來意者
略有
002_0018_a_08L三義一者欲顯淨土之所因故謂前
002_0018_a_09L經中雖言華座由法藏比丘願力所成
002_0018_a_10L而猶未說極樂依正二報莊嚴皆依法
002_0018_a_11L積本誓力成故今更須廣說宿世四
002_0018_a_12L十八願以顯彼土今現之因二者欲
002_0018_a_13L辨本誓之不虛故謂一切佛雖發本
002_0018_a_14L本願亦有不能果遂如般若中所
002_0018_a_15L有衆生令得滅度法積願力卽不如
002_0018_a_16L此故今廣說依正功德嚴淨以顯宿
002_0018_a_17L願必有所辨使增行者往生之意
002_0018_a_18L者欲示穢土之苦惱故謂觀經中雖
002_0018_a_19L言未來一切衆生爲煩惱賊之所苦害
002_0018_a_20L而衆生不聞痛惱之相卽不能起欣厭
002_0018_a_21L之意往生之業亦不得成故今廣宣
002_0018_a_22L五惡痛燒以於苦害令修行者厭此
002_0018_a_23L苦域欣彼樂方修福觀行速出娑婆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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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와 세 번째는) 그 차례대로 소성所成(본원이 성취된 것)과 소화所化(중생을 교화한 내용)의 두 가지에 해당한다.
이 세 가지 뜻 때문에 『관무량수경』 다음에 이 경을 설하였다.
제2편 명칭을 풀이함
둘째, 명칭을 풀이하는 것이란 다음과 같다.
역대에 전래된 경본經本을 보면 경본의 제목은 비록 많지만 지금은 우선 삼대경三代經13)의 앞머리에 쓰인 명칭을 서술하겠다. 위魏나라 때 백연帛延14)은 『무량청정평등각경無量淸淨平等覺經』이라는 칭호를 나타냈고, 오吳나라 때 지겸支謙15)은 『제불아미타삼야삼불살루불단과도인도경諸佛阿彌陀三耶三佛薩樓佛檀過度人道經』16)이라는 칭호를 세웠는데, 이는 또한 『대아미타大阿彌陀』라고도 한다. 지금 〔여기(『무량수경연의술문찬』)에서 대본臺本으로 삼은 것은〕 서진西晉 때 법호法護17)의 『무량수경無量壽經』18)이다. 그러므로 경의 명칭에 비록 또한 자세함과 간략함의 차이가 있지만 그 뜻은 대체로 같다.
법호본의 명칭을 풀이하고자 함에 곧 네 가지 상대(四對)가 있다.
첫째, 총별상대總別相對이니, 곧 ‘불설’과 ‘경’은 총總(다른 경전과 공통된 것)이고, ‘무량수’는 별別(본 경의 독자적인 것)이기 때문이다.
둘째, 인법상대人法相對이니, 곧 ‘불’이란 인人이고, 그 나머지는 법法이기 때문이다.
셋째, 전지상대詮旨相對이니, 곧 ‘무량수’는 지旨(언어에 담긴 뜻)이고, ‘경’은 전詮(언어)이며, ‘설’은 두 가지를 겸하기 때문이다.
넷째, 수미상대首尾相對이니, 곧 ‘상上’이란 ‘하下’라는 말과 상대하고, ‘하’는 또한 ‘상’이라는 말과 상대하여 차례대로 첫머리와 끝에 두었기 때문이다.
자세한 뜻은 앞에서 풀이한 것과 같다.19)
제3편 본문을 풀이함
제1장 설경인기분
제1절 전법권신분
나는 이와 같이 들었다.
經曰。 我聞如是者。

세 번째로 본문을 풀이한다.
이 가운데 어떤 사람은 ≺이 경은 크게 열 부분을 열었다. 첫째 처음부터 “일시一時에 와서 모였다.”까지는 서설분序說分이고, 둘째 “(그)때 세존께서는 제근諸根20)은 기쁨이 넘치고” 이하는 현상분現相分이며, 셋째 “존자 아난阿難21)은 부처님의 성스러운 뜻을 받들어” 이하는 계청분啟請分이고, 넷째 “이에 세존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이하는 서흥분叙興分이며,

002_0018_b_01L生淨土如其次第卽所成所化之二
002_0018_b_02L以是三義故次觀經後說此經也

002_0018_b_03L第二釋名者
觀乎歷代傳來經本
002_0018_b_04L本題名雖復多途今且申三代經之首
002_0018_b_05L名也魏時帛延顯無量淸淨平等覺
002_0018_b_06L經之號吳時支謙立諸佛阿彌陀三
002_0018_b_07L耶三佛薩樓佛檀過度人道經之稱
002_0018_b_08L名大阿彌陀今西晋法護名無量壽
002_0018_b_09L故經之名雖復廣略其義大同
002_0018_b_10L釋法護經本之名卽有四對一總別
002_0018_b_11L相對卽佛說及經名總無量壽名別
002_0018_b_12L二人法相對卽佛者人餘名法故
002_0018_b_13L三詮旨相對卽無量壽名旨經者詮
002_0018_b_14L說兼二故四首尾相對卽上者對
002_0018_b_15L下之言下亦對上之詞如次首尾故
002_0018_b_16L委細之義如前釋

002_0018_b_17L[第三解本文]
[第一說經因起分]
經曰我聞如是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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述云第三解本文3) [2] [1] 第二直申彌
002_0018_b_19L陀宿成佛刹本願樂果以例衆生生之
002_0018_b_20L因果 [2] 此中有說此經大開十分一從
002_0018_b_21L初至於一時來會已來名序說分
002_0018_b_22L時世尊諸根悅豫下是現相分三尊
002_0018_b_23L者阿難承佛聖旨下是啓請分四於
002_0018_b_24L是世尊告阿難曰下是叙興分五阿

002_0018_c_01L다섯째 “아난아, 잘 들어라. 이제 너를 위해 말할 것이다.” 이하는 정설분正說分이고, 여섯째 “미륵보살22)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이하는 왕생분往生分이며, 일곱째 “부처님께서 미륵에게 말씀하셨다. ‘(어떤 사람이 그 부처님의 명호를) 듣고 (뛸 듯이 기뻐하면서)’” 이하는 권신분勸信分이고, 여덟째 “그때 세존께서 이 경법經法을 설하시니” 이하는 설익분說益分이며, 아홉째 “그때 삼천대천” 이하는 권청분勸請分이고, 열째 “부처님께서 경을 설하시고 나자”(에서부터 시작하여) “기뻐하지 않음이 없었다.”에서 마친 곳까지는 필희분畢喜分이다.≻23)라고 했다.
이 열 가지 분과의 뜻이 있음을 차례대로 진술했다. 그러나 아직 이치를 다하지 않았기 때문에 채록하지 않는다. 어찌하여 아직 미진한 것인가.
여래께서 현상現相하신 것은 장차 성교聖敎에서 말씀하실 법문24)에 상응하는 명목名目을 드러낸 것이니 어찌 현상분이라 하겠는가. 만약 앞으로 말씀하실 것을 발한 것을 발기서發起序25)가 아니라고 한다면, 아난이 믿을 만한 것임을 증명한 증신서證信序26)라고 해야 한다. 만약 증신서가 아니라고 한다면 결코 서설분序說分이라고 할 수 없기 때문이다. 또한 “세존께서는 제근은 기쁨이 넘치고”라고 한 부분 이전에는 아직 서序라고 할 만한 것을 설한 것이 전혀 없다. 무엇을 설했기 때문에 (이 이전의 부분에 대해서만) 서설분이라는 명칭을 짓는 것인가. 그것(10분과에서의 서설분)으로 발기서라는 명칭을 겸할 수 없으니, (10분과에서의) 서설분은 오직 증신서에만 붙여진 명칭이기 때문이다.
또한 (정종분이란) 아난이 앞에서 질문을 펼쳤고 여래께서 뒤에서 답을 보내신 것이니, 곧 말씀하실 것의 뜻을 나타낸 것이다. 어찌 덜어낼 것이 있어서 (아난이 질문한 부분은 빼고) “(아난아,) 잘 들어라.” 이하를 정설분이라 할 수 있겠는가.
정설분과 서분을 이미 구별할 수 없으니, 뒤의 여러 분과의 뜻도 또한 어긋나고 모난 것이 있다. 여기에서 말한 대로 하려면 문장의 단락마다 모두 별도의 분과를 지어야 할 것이니 분과할 것이 오직 열 가지 만이 아니기 때문이다.
어떤 사람은 ≺경의 문장을 구별함에 셋이 있다. 처음의 “나는 (이와 같이) 들었다.”에서부터 “원하옵건대 듣고자 합니다.”까지는 유서由序(正說의 유래를 서술한 것)이다.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지나간 과거의’” 이하는 정종분이다.

002_0018_c_01L難諦聽今爲汝說下是正說分六彌
002_0018_c_02L勒菩薩白佛言下是生 [3] 生分七佛語
002_0018_c_03L彌勒其有得聞下是勸信分八爾時
002_0018_c_04L世尊說此經法下是說益分九爾時
002_0018_c_05L三千大千下是勸請分十佛說經已
002_0018_c_06L盡靡不歡喜下是畢喜分
逐申有此
002_0018_c_07L十分之意然未盡理故不採錄有何
002_0018_c_08L未盡者如來現相將顯聖敎所說法
002_0018_c_09L門應名目如何乃言現相分耶若發
002_0018_c_10L所說非發起序者阿難證誰 [4] 證信序
002_0018_c_11L若非證信必不可言序說分故又自
002_0018_c_12L世尊諸根悅豫前都未有說序何所
002_0018_c_13L說故作序說分之名也不可以他兼
002_0018_c_14L發起名序說分目單證信故又阿難
002_0018_c_15L申問於前如來送答於後卽顯所說之
002_0018_c_16L有何所少諦聽已去乃名正說
002_0018_c_17L說與序旣不能別後諸分意亦成乖
002_0018_c_18L若如所言每章段盡應作別分
002_0018_c_19L非唯十故
有說此經文別有三從初
002_0018_c_20L我聞至願樂欲聞是其由序佛告阿
002_0018_c_21L難乃往過去下是正宗分佛語彌勒
002_0018_c_22L{底}續藏經第一編三十二套四册 {甲}新修大藏
002_0018_c_23L第三十八卷(元祿十二年刊宗敎大學藏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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底本無「經曰」編者依甲本補入以下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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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有」下蓋有脫字

002_0019_a_01L“부처님께서 미륵에게 말씀하셨다. ‘(아미타 부처님의 명호를) 듣고 (~한 이가) 있다면’” 이하는 유통분이다. 첫째, 유서由序에 둘이 있다. 처음에 “나는 이와 같이 들었다.”는 곧 증신서이다. 뒤의 “어느 때 부처님께서” 이하는 뜻이 이미 두 가지를 겸한다. 그러므로 증신이라고 한 것에 상대하고 준하여 발기서라고 한다. 이(발기서) 가운데 셋이 있으니, 첫째 교화의 주인을 밝힌 것이고, 둘째 도중徒衆을 밝힌 것이며, 셋째 여래께서 상相을 나투시고 아난이 청문請問한 것이다.≻27)라고 했다.
이것 또한 옳지 않다. 만약 아난이 청문한 것을 발기서라고 한다면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답변하신 것은 정종분이 아니어야 하고, 만약 (부처님께서) 답변하신 것이 정종분이라면 (아난이) 질문한 것은 반드시 서분이 아니어야 하기 때문이다. 여러 경론을 검토해 보면 답변을 정설분正說分이라고 하면 반드시 그 질문도 겸하여 (정설분이라 한다.) 질문은 비록 발기서이지만 답변은 정종분이라고 하는 것은 이러한 사례가 없기 때문이다.
또한 시간(時)ㆍ처소(處) 등을 증신서에 해당하는 “나는 이와 같이 들었다.”라고 한 것에 (상대하고) 준하여 발기라고 한 것은 진실로 옳지 않다. “들었다.”(고 하는 증신서나) “부처님께서”(라고 하는 발기서)나 모두 부처님께서 교설을 일으키시기 전에 있는 것이기 때문에 (양자를 나누는 것은 의미가 없다.)
또한 시간ㆍ부처님ㆍ처소 등을 그 교화의 주인을 밝힌 것이라고 한 것도 역시 『불지론佛地論』(『佛地經論』)에서 총괄적으로 자신이 들었음을 나타냄 등의 다섯 가지 뜻28)을 설한 것과 어긋나기 때문이다.
지금 보건대 이 한 부의 경전은 세 단락으로 구분해야 한다. 처음에 “나는 (이와 같이) 들었다.”에서부터 “광채 나는 얼굴은 높고 뛰어났다.”까지는 설경인기분說經因起分이고, 다음에 “존자 아난은”에서부터 “간략하게 이것을 설했을 뿐이다.”까지는 문답광설분問答廣說分이며, 뒤에 “부처님께서 미륵彌勒에게 말씀하셨다.”에서 시작하여 “기뻐하지 않음이 없었다.”에서 마친 것까지는 문설희행분聞說喜行分이다.
장차 해석함에 있어서 이 세 품의 뜻이 있음은 또한 『불지론』과 같다.29) 처음에 또한 두 가지가 있다. 처음은 전법권신분傳法勸信分이고, 뒤는 발기성설서發起聖說序이다.
처음에 또한 다섯 가지가 있다.

1. 법을 전함

“나는 이와 같이 들었다.”라고 했는데, 이것은 처음에 법을 전한 것이다. 백연본과 지겸본30)에는 모두 이 말이 없고, 법호본에는 있는데, 인도의 (풍속에) 수순하여 말한 것이다.

2. 때를 전함

어느 때
經曰。 一時者。

이것은 두 번째로 때를 전한 것이다.

3. 교주를 전함

부처님께서
經曰。 佛者。


002_0019_a_01L若有得聞下是流通分初由序有二
002_0019_a_02L初我聞如是卽證信序後一時佛下
002_0019_a_03L義旣兩兼故對準證信爲發起序
002_0019_a_04L中有三一辨化主二辨徒衆三如來
002_0019_a_05L現相阿難申請
此亦不然阿難申請
002_0019_a_06L若發起者佛答阿難應非正宗若答
002_0019_a_07L正宗問必非序故撿諸經論答名正
002_0019_a_08L必兼其問言問雖發起答是正宗
002_0019_a_09L無此例故又時處等准證信我問 [5]
002_0019_a_10L詎不然發起 [6] 若聞若佛皆說前有
002_0019_a_11L又時佛處辨其化主亦違佛地論
002_0019_a_12L總顯已 [7] 聞等五義故
今觀此一部之
002_0019_a_13L宜作三分初從我聞至光顏巍巍
002_0019_a_14L已來名說經因起分次自尊者阿難
002_0019_a_15L迨于略說之耳已來名問答廣說分
002_0019_a_16L後始佛語彌勒盡於靡不歡喜已來
002_0019_a_17L [8] 說喜行分將釋有此三品之意
002_0019_a_18L同佛地論初又有二初傳法勸信分
002_0019_a_19L後發起聖說序
初又有五
我聞如是
002_0019_a_20L此初傳法也帛延支謙皆無此言
002_0019_a_21L護經存言順印度

002_0019_a_22L
經曰一時者

002_0019_a_23L
述云此第二傳時也

002_0019_a_24L
經曰佛者

002_0019_b_01L
이것은 세 번째로 교주를 전한 것이다.

4. 처소를 전함

왕사성31) 기사굴산32)에 머물면서
經曰。 王舍城。 耆闍崛山中者。

이것은 네 번째로 처소를 전한 것이다. 이 네 단락에 해당하는 문장에 대한 풀이는 앞의 경에 (대한 주석서33)에서 풀이한 것과) 같기 때문에 번거롭게 다시 해석하지 않는다.

5. 근기를 전함

1) 성문중

대비구大比丘
經曰。 與大比丘者。

다섯 번째로 근기를 전한 것이다.
경본經本에 따라 (내용이) 같지 않다. 백연본34)은 세 부류의 대중을 갖추어서 서술하였다. 첫째, 성문중聲聞衆35)이니, 곧 대제자大弟子의 무리 1,250명, 비구니 5백 명, 청신사淸信士36) 7천 명, 청신녀淸信女37) 5백 명이다. 둘째, 보살중菩薩衆38)이니, 곧 보살 72나술那術39)이다. 셋째, 제천중諸天衆이니, 곧 욕계40)의 천자 80만, 색계41)의 천자 70만, 변정천遍淨天42)의 천자 60나술, 범천梵天43) 1억이다. 지겸본은 오직 성문인 대중만 나타냈으니, 곧 마하비구승摩訶比丘僧(大比丘僧) 1만 2천 명이라 했다. 지금 법호본에서는 간략하게 비구와 보살의 두 대중만 들었고, 나머지는 모두 없다.
이렇게 완비한 것과 빠뜨린 것의 차이가 있는 이유는, 대체로 번역자의 의도(意樂)에 따라 서로 상세한 것과 생략해 버린 것이 있으니, 차이는 이것으로 말미암아 생겨난 것이다.
장차 법을 전수받은 근기를 풀이함에 두 가지가 있다. 처음에 성문중을 밝히고, 나중에 보살중을 밝혔다. 대중을 나열함에 이러한 차례가 있는 것은 또한 앞에서 풀이한 것44)과 같다.
처음에 또한 다섯이 있다.

⑴ 행을 나타냄

이것은 처음에 행行을 나타낸 것이다. 곧 『법화경론法華經論』45)에서 “모든 성문은 소승행小乘行을 닦는다. 걸식 등에 의지하여 스스로 생활을 도모하기 때문에, 위의威儀가 일정하여 보살과 같지 않기 때문에 비구를 이름으로 삼는다.”46)라고 하였다.

⑵ 수를 말함

1만 2천 명과 함께 계셨는데,
經曰。 萬二千人俱者。

이것은 두 번째로 수를 말한 것이다. 『법화경론』에서 또한 “수성취數成就란 대중이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은 것을 말한 것이기 때문이다.”47)라고 했다. 총괄적인 것과 개별적인 것이라는 점에서 비록 차이가 있을지라도 그 뜻은 동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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述云此第三傳主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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經曰王舍城耆闍崛山中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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述云此第四傳處也若釋此四文
002_0019_b_04L同前經故不勞再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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經曰與大比丘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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述云第五傳機經本不同帛延備叙
002_0019_b_07L三衆一聲聞衆卽與大弟子衆千二
002_0019_b_08L百五十人比丘尼五百人淸信士七千
002_0019_b_09L淸信女五百人也二菩薩衆卽菩
002_0019_b_10L薩七十 [9] 那衍 [10] 三諸天衆卽欲天子
002_0019_b_11L八十萬色天子七十萬遍淨天子六十
002_0019_b_12L那衍 [11] 梵天一億也支謙唯標聲聞之
002_0019_b_13L卽摩訶比丘僧萬二千人也今法
002_0019_b_14L護經略擧比丘菩薩二衆餘皆無也
002_0019_b_15L所以有此備闕者蓋翻家意樂互存廣
002_0019_b_16L異由此也將釋傳機有二初聲
002_0019_b_17L聞衆後菩薩衆衆有此次第亦如前
002_0019_b_18L
初又有五
此初標行也卽法華
002_0019_b_19L論中云 [12] 聲聞修小乘行依乞等自活
002_0019_b_20L威儀一定不同菩薩故以比丘爲
002_0019_b_21L名也

002_0019_b_22L
經曰萬二千人俱者

002_0019_b_23L
述云此第二唱數也彼論亦云數成
002_0019_b_24L就者謂大衆無數故總別雖異其義一

002_0019_c_01L백연본에서 “1,250명”이라고 한 것은 간략하게 상중常衆48)만을 든 것으로 (실제의 숫자를) 끝까지 헤아리지는 않은 말이다. 그러므로 또한 위배되지 않는다.

⑶ 덕을 찬탄함

이들은 모두 대성大聖으로 신통력에 이미 통달했다.
經曰。 一切大聖。 神通已達者。

이것은 세 번째로 덕을 찬탄한 것이다.
“일체”란 두루 하고 끝까지 다한다는 말이다. “대성”이란 이치를 아는 덕을 지녀 명성이 범부와 성인에게 두루 알려지기 때문이다. 『법화경론』에서 “마음이 자재로움을 얻어 피안彼岸(열반)에 도달한 것을 ‘대’라고 한다.”49)라고 했다.
“신통”이란 육통六通(六神通)50)을 가리키는 것으로 막힘이 없고 불가능한 것이 없으며 (그 경지를) 헤아려 알 수 없는 것이라는 뜻이다. “이미”란 마친 것이다. “통달했다”란 증득했다는 뜻이다. 모두 육통을 궁극적 경지까지 증득했기 때문이다.
어떤 사람은 ≺아난은 원래 학學(有學)51)의 지위에 있었다.52) 비록 아직 신통을 얻지 못했지만 뛰어난 덕이 있기 때문에 또한 “이미 통달했다.”라고 한 것이다.≻라고 했지만 이는 옳지 않다.
아난의 사람됨은 범부가 헤아릴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 실상은 곧 경에서 (아난의) 자취(迹 : 성취한 계위)를 비록 초과初果(수다원과)라고 말했지만, 초과를 얻었어도 또한 욕망의 장애를 조복시키고 근본정根本定53)을 얻었으니, 설령 누진통漏盡通은 얻지 못했을지라도 이미 (육신통 중 누진통을 제외한 나머지) 다섯 가지 신통은 일으켰기 때문에 대체적인 것에 의해 “이미 통달했다.”라고 해도 전혀 이상하게 여길 것은 없다.

⑷ 이름을 열거함

그 이름은 존자 요본제54)ㆍ존자 정원ㆍ존자 정어ㆍ존자 대호ㆍ존자 인현ㆍ존자 이구ㆍ존자 명문ㆍ존자 선실ㆍ존자 구족ㆍ존자 우왕ㆍ존자 우루빈라가섭ㆍ존자 가야가섭ㆍ존자 나제가섭ㆍ존자 마하가섭ㆍ존자 사리불ㆍ존자 대목건련ㆍ존자 겁빈나ㆍ존자 대주ㆍ존자 대정지ㆍ존자 마하주나ㆍ존자 만원자ㆍ존자 이장ㆍ존자 유관ㆍ존자 견복ㆍ존자 면왕ㆍ존자 이승ㆍ존자 인성ㆍ존자 가락ㆍ존자 선래ㆍ존자 라운ㆍ존자 아난이다.55)
經曰。 其名曰。 尊者了本際。 尊者正願。 尊者正語。 尊者大號。 尊者仁賢。 尊者離垢。 尊者名聞。 尊者善實。 尊者具足。 尊者牛王。 尊者優樓頻蠡56)迦葉。 尊者伽耶迦葉。 尊者那提迦葉。 尊者摩訶迦葉。 尊者舍利弗。 尊者大目揵連。 尊者劫賓那。 尊者大住。 尊者大淨志。 尊者摩訶周那。 尊者滿願子。 尊者離障閡。57) 尊者流灌。 尊者堅伏。 尊者面王。 尊者果58)乘。 尊者仁性。 尊者喜59)樂。 尊者善來。 尊者羅云。 尊者阿難者。

이것은 네 번째로 이름을 열거한 것이다.
여러 경에서 대중을 나열함에 있어서 정해진 차례는 없다. 그러므로 혹은 행덕行德의 크고 작음을 차례로 삼으니, 예컨대 『법화경』에서 가섭迦葉은 두 번째에 있고,60) 추자鶖子61)는 가전연迦旃延62)의 앞에 나열되어 있는 것과 같다.63)
혹은 출가의 전후를 차례로 삼으니, 예컨대 『보은경報恩經』64)에서 처음에 다섯 명을 제도했고, 다음에 야사耶舍와 그 문도門徒65) 50명을 제도했으며, 다음에 우루빈라優樓頻螺66)와 그 문도 5백 명을 제도했고, 다음에 가야伽耶와 그 문도 3백 명67)을 제도했으며, 다음에 나제那提와 그 문도 2백 명68)을 제도했고, 다음에 추자鶖子와 그 문도 1백 명을 제도했으며, 다음에 목련目連69)과 그 문인 1백 명을 제도했던 것과 같다.
혹은 덕변德辨(지혜의 덕이 밝은 것)을 차례로 삼으니,

002_0019_c_01L而帛延唱千二百五十人者略擧
002_0019_c_02L常衆不盡之言故亦不違

002_0019_c_03L
經曰一切大聖神通已達者

002_0019_c_04L
述云此第三歎德也一切者卽普及
002_0019_c_05L盡際之言大聖者卽會理之德名聞
002_0019_c_06L凡聖故論云心得自在到彼岸卽其
002_0019_c_07L大也神通者卽該六通之名無壅叵
002_0019_c_08L測之義也已者竟也達者卽作證義
002_0019_c_09L皆於六通究竟作證故有說阿難
002_0019_c_10L在學地位雖未得通而有勝德亦名
002_0019_c_11L已達非也阿難爲人非凡所知其實
002_0019_c_12L卽經言迹雖初果初果亦伏欲障獲根
002_0019_c_13L本定縱無漏盡旣發五通故從多言
002_0019_c_14L已達都無致怪

002_0019_c_15L
經曰其名曰尊者了本際至尊者阿難
002_0019_c_16L

002_0019_c_17L
述云此第四列名也諸經列衆無定
002_0019_c_18L次第故或有行德大小爲次第如法
002_0019_c_19L華經迦葉在第二鶖子列在迦旃延上
002_0019_c_20L或有以出家前後爲次第如報恩
002_0019_c_21L初度五人次度耶舍門徒五十次度
002_0019_c_22L優樓頻螺門徒五百次度伽耶門徒三
002_0019_c_23L次度那提門徒二百次度鶖子門徒
002_0019_c_24L一百次度目連門人一百或有以德

002_0020_a_01L예컨대 『무구칭경』에서 (부처님께서 성문 제자로 하여금 무구칭 거사에게) 문병하러 갈 것을 명하자 (성문 제자들이) 지혜의 밝음을 빌어야만 비로소 마주하여 선양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하면서 (사양했다고) 했기 때문이다.70)
지금 이 경에서는 곧 『보은경』과 같이 성도聖道(佛道)에 귀의하여 (승단에) 들어온 차례에 의해 열거하였다. 백연본에서는 36명71)을 열거했고, 지겸본과 법호본은 모두 31명을 나타냈는데, (모두) 교진여憍陳如72)를 그 처음에 두었기 때문이다.
백연본과 지겸본에서는 모두 “현자賢者”라고 했고, 법호본에서는 “존자”라고 했는데, 모두 덕을 찬탄한 말로 곧 앞에서 말한 “대성大聖”의 뜻이다.
“요본제了本際”란 지겸본에서 구린拘隣이라 했다. 범어 음사어는 아야다교진나阿若多憍陳那이다. ‘교진憍陳’은 바라문의 성이고, ‘나那’는 남성男聲이며, ‘아야다阿若多’는 이해한다는 뜻이다. (부처님의 가르침을) 처음으로 이해했고, (그 뒤에) 정거천淨居天73)도 또한 “이미 이해했다.”라고 말했다.74) 이것으로 인해 그를 (부처님의 가르침을) 처음으로 이해한 사람이라 한다. 교진이라는 성은 또한 매우 많기 때문에, 해解(아야)로써 이름을 나타내었고, 남성으로 여성女聲과 간별하기 위해 다시 ‘나那’라고 하였다. 지금 ‘본제本際’라고 한 것은 사제의 참된 성품이고, ‘요了’란 이해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말은 비록 같지 않지만 그 뜻은 동일하다.
“정원正願”이란 지겸본에서는 발지치拔智致라고 했다. 아마 발제拔提75)의 이름인 것 같다.
어떤 사람은 ≺마사馬師76)이니 구빈법驅擯法77)으로 인해 (추방되었으나) 다시 다른 사람의 집에 가지 않겠다는 서원을 발하고 마침내 아라한과를 증득했기 때문이다.≻라고 했는데, 옳지 않은 것 같다. 『대비바사론』(『바사론』)에서 “마사와 만숙滿宿78)은 몸에 용의 모습이 나타났고, 마침내 그 가운데 태어났다.”79)라고 한 것에 의거하면, 아라한과를 증득하고도 축생의 몸을 받는 일은 없기 때문이다.
어떤 사람은 ≺“정어正語”는 필릉가바차畢陵伽婆差80)≻라고 했으나 옳지 않다. 그 사람은 (5백 세 동안 바라문으로 태어나면서) 악한 성품에 거친 언어를 사용했기에, 비록 아라한과를 얻었더라도 남은 습기가 있었으니, 반드시 정어正語라고 말할 수 없기 때문이다.
지금(법호본) 곧 지겸본에서 마하나미摩訶那彌81)라고 한 것을 의역하여 정어라고 한 것이니, 아마 마남摩男의 이름인 것 같다. 곧 백연본에서 현자 능찬能讚이라 한 것에 해당한다.
“대호大號”란 지겸본에서는 현자 함시含屍라고 했다. 아마 이바다離婆多82)를 가리키는 것 같다. 그 사람은 불망어계不妄語戒(거짓말을 하지 않는 것)를 수지하기 위해 (두) 귀신의 싸움에 대해 (정직하게) 증언을 했기 때문에 시체와 그 몸을 바꾸는 환난을 당했지만,

002_0020_a_01L辨爲次第如無垢稱以命問疾要假
002_0020_a_02L智辨方對揚故今此經中卽同報恩
002_0020_a_03L入聖次第帛延列其三十六名支謙
002_0020_a_04L法護皆標三十一憍陳如爲其初故
002_0020_a_05L帛謙並曰賢者而法護云尊者皆嘆
002_0020_a_06L德之言卽前大聖之義
了本際者
002_0020_a_07L支謙云 [13] 隣也梵云阿若多憍陳那
002_0020_a_08L憍陳是婆羅門姓那是男聲阿若多
002_0020_a_09L是解義初解淨居亦言已解因以
002_0020_a_10L爲初解憍陳之姓乃亦衆多以解標
002_0020_a_11L以男簡女故復云那今言本際者
002_0020_a_12L卽四諦眞性了者卽解故言雖不同
002_0020_a_13L其義一也
正願者卽謙云拔智致
002_0020_a_14L是拔提之名也有說馬師因驅擯法
002_0020_a_15L發更不往他家之願遂得羅漢故
002_0020_a_16L恐非也准婆沙論馬師滿宿身顯龍
002_0020_a_17L遂生其中得羅漢果受畜生身
002_0020_a_18L是處故
有說王語卽畢陵伽婆差
002_0020_a_19L其人卽惡性麁言雖得羅漢餘習
002_0020_a_20L亦在必不可言正語故今卽論 [14]
002_0020_a_21L摩訶那彌此云正語蓋是摩男之名矣
002_0020_a_22L卽帛延云賢者能讃也
大號者卽論 [15]
002_0020_a_23L云賢者含屍蓋爲離婆多也其人持
002_0020_a_24L不妄語因證鬼諍以屍代身遂居王

002_0020_b_01L마침내 (그 일로 인해) 왕위王位83)에 올라 덕명德名이 온 세상에 퍼지도록 했기 때문이다.84)
“인현仁賢”이란 지겸본에서는 수만일須滿日이라 했다. 안으로 현명함과 착함을 품고 밖으로 자애로움과 어짊을 펼쳤기 때문에 이것으로 인해 이름을 지었다.
“이구離垢”란 지겸본에서는 유말지維末坻85)라고 했다. 아마도 정제淨除를 가리키는 것 같다. 『불오백제자자설본기경佛五百弟子自說本起經』에서 윤제타輪提陀라고 했는데, (과거세 언제나) 절을 깨끗이 청소하면서 마음도 그 절처럼 티끌 한 점 없기를 소원했기 때문에 (세세생생 청정한 모습으로 태어났고 최후의 생을 받아 태어났을 때 부모님이) 정제라는 이름을 지어 주었다.86) ‘정제’와 ‘이구’는 말은 다르지만 뜻은 동일하기 때문이다.
“명문名聞”이란, 어떤 사람은 ≺장조범지長爪梵志87)이니, 박학하고 두루 통달했다는 명성이 시방에 퍼졌기 때문에 ‘명문’이라 했다.≻라고 하였는데, 이는 옳지 않은 것 같다. 『불오백제자자설본기경』에 어긋나기 때문이고, 이것을 제외하고는 준거로 삼을 만한 것도 없기 때문이다.
지금 그 경에 의거하면 야야夜耶 존자를 명문이라 하니, 범행梵行을 실천하고 청결하여 대중이 공경했기 때문이다.88)
“선실善實”이란 곧 『설본기경』의 장자 범기凡耆로서 취선取善이라고도 하니, 유위불維衛佛89)의 탑에 공양한 이후 91겁 동안 항상 사람과 하늘로 태어났고, 마침내 아라한과를 얻었기 때문이다.90)
“구족具足”이란 『설본기경』의 수제樹提와 상응하니, 존자는 (부처님께서 사제를 설하시는 것을 듣고) 대계大戒(比丘戒)를 받기 원했고 (부처님께서는) 구족계具足戒(比丘戒)를 주어 사문이 되게 하셨기 때문이다.91)
“우왕牛王”이란 곧 급방발지笈房鉢底92)이니, 의역어는 우상牛相이지만 ‘왕’이라고 한 것은 미칭을 겸하였을 뿐이다.
범어 음사어 오로빈라鄔盧頻螺는 모과木瓜라 의역한다. 그 가슴에 병으로 인한 상처가 융기해 있었는데 그 모양이 모과와 같기 때문이다. 지금 “우루빈라”라고 한 것은 잘못된 것이다.
“가야伽耶(ⓢ gayā)”란 곧 상두산象頭山이니, (머물렀던) 처소에 따라 이름을 붙였기 때문이다.
(“나제那提”93)에 해당하는) 범어의 (바른) 음사어는 날지捺地이고, 『방광대장엄경』에서는 난제難提라고 했다.94) 곧 강의 이름이다.
이 세 명의 가섭은 모두 음광종飮光種(종족의 이름)에 속하는 세 명의 형제이다.
백연본에서는 다시 “현자 씨취가섭氏聚迦葉”을 열거했는데, 아마도 『설본기경』의 “선승가섭禪承迦葉”95)인 것 같다. 여기(법호본)에서는 “존자 구족”을 말하는 것으로 보아야 하니, 『무량청정평등각경』에서 ‘씨취’를 설한 다음에 ‘우시牛呞’라고 했기 때문이다.96) 이미 진실한 교설이 없어 또한 두 가지 길을 열어 취하고 버림을 뜻대로 했으니, 학자들은 알아야 한다.
범어 음사어

002_0020_b_01L德名令聞諸方故仁賢者卽謙云
002_0020_b_02L須滿曰 [16] 內懷賢善外申慈仁故因名之

002_0020_b_03L
離垢者卽謙云維末坻蓋淨除是也
002_0020_b_04L說本起云輪提陀掃淨寺舍願令心
002_0020_b_05L無塵垢如寺故名淨除淨除離垢
002_0020_b_06L異義同故
名聞者有說長爪梵志
002_0020_b_07L達之名聞於十方故云名聞此恐非也
002_0020_b_08L違說本起故無有除此而可准故
002_0020_b_09L依彼經夜耶尊者名爲名聞梵行淨
002_0020_b_10L衆所見敬故
善實者卽說本起
002_0020_b_11L者凡耆名爲取善供養維衛佛塔已
002_0020_b_12L九十一劫常生人天遂得阿羅漢故
002_0020_b_13L具足者卽應說本起樹提尊者願得
002_0020_b_14L受大戒具足成沙門故牛王者卽笈
002_0020_b_15L房鉢底此言牛相而言王者兼美而已

002_0020_b_16L
梵云鄔盧頻螺此云木苽 [17] 當其胸前
002_0020_b_17L有一疴 [18] 如木苽故今云優樓頻螺
002_0020_b_18L訛也伽耶者卽象頭山逐處之名
002_0020_b_19L梵云捺地莊嚴經云難提卽江名
002_0020_b_20L此三迦葉皆飮光種兄弟三人

002_0020_b_21L延經中更有賢者氏聚迦葉蓋說本起
002_0020_b_22L1)承禪 [3] 迦葉應云此中尊者具足
002_0020_b_23L [19] 氏聚後卽云牛飼 [20] 旣無誠說
002_0020_b_24L且開二途取捨任意學者應知
梵云

002_0020_c_01L“가섭파迦葉波(ⓢ kāśyapa, 迦葉)”는 음광飮光이라 의역한다. 곧 바라문婆羅門의 성姓이다. 먼 옛날 선인仙人이 있었는데 몸에 광명이 있어 해와 달의 광명을 마셔서 가렸는데, 가섭은 이 (선인의) 종성種姓이다. 그 자신도 또한 광명이 있어 해와 달을 마실 수 있었다. 그러므로 종성으로 인해 이름을 지었다. “마하摩訶”는 대大라고 의역한다. 이미 매우 부유한 장자의 아들이고, 또한 대인大人의 표식을 보여주었기 때문에 또한 ‘대’라는 이름을 나타내어 나머지 세 가섭 형제와 간별하였다.
범어 음사어 사리불달라奢利弗怛羅에서 ‘사리’는 추鶖라고 의역하니, 곧 백설조百舌鳥를 말하고, 춘앵春鸎이라고도 한다. ‘불달라’는 자子라고 의역한다. 어머니의 변재辯才가 추조鶖鳥와 같았고, 이분은 그 아들이니, 이로 인해 이름을 지었기 때문에 추자鶖子라고 한다. (본문에서) “사리불”이라고 한 것은 잘못이다.
범어 음사어 마하몰특가라摩訶沒特伽羅는 대채숙씨大採菽氏라고 의역한다. 먼 옛날 선인이 있었는데 산의 적정처寂靜處에 머물면서 항상 녹두菉豆를 캐서 음식으로 충당했기 때문에 이것을 그 성姓으로 삼았다. 존자의 어머니가 그 종족이었으니, 이에 이것을 이름으로 삼았다. 대신통大神通을 얻었기에 나머지 이 성을 가진 사람과 간별하기 위해 ‘대(마하)’라고 했다. (본문에서) “목련”이라고 한 것97)은 음이 와전된 것이다.
“겁빈나劫賓那(ⓢ Kapphiṇa)”란 방숙房宿이라 의역한다. 부처님께서 함께 방에 묵으면서 늙은 비구의 모습으로 변하여 그를 위해 설법하여 불도를 깨닫도록 하셨기 때문이다.
범어 음사어 마하가다연나摩訶迦多衍那(ⓢ Mahākātyāyana)는 대전척종남大剪剔種男이라 의역한다. 곧 바라문의 성姓이다. 먼 옛날 여러 선인이 산의 적정처에 머물렀다. 세월이 이미 오래 흐르면서 수염과 머리카락이 점점 자랐는데 그를 위해 깎아 줄 사람이 없었으니, 바라문법에서는 머리를 깎는 것을 오염된 행위로 보았기 때문이다. 어떤 선인에게 아들이 있어 형제 두 명이 모두 와서 아버지를 만났는데 아우가 여러 선인들을 위해 머리카락을 깎았다. 여러 선인들이 그를 호념할 것을 서원하였고 나중에 선도仙道와 부귀富貴를 이루었다. 이로부터 이 종성을 모두 전척剪剔이라 하였다. 존자는 남자의 몸이고, 위덕威德이 기특하고 존귀하여 나머지 이 종성의 사람들과 간별하기 위해

002_0020_c_01L迦葉波此云飮光卽婆羅門姓上古
002_0020_c_02L有仙身有光明飮蔽日月之光迦葉
002_0020_c_03L是種自亦有光能飮日月故襲2) [4]
002_0020_c_04L摩訶言大旣大富長者之子亦爲
002_0020_c_05L大人所識故表大名以簡餘三
梵云
002_0020_c_06L奢利弗怛羅舍利云鶖卽百舌鳥
002_0020_c_07L曰春鸎弗怛羅云子以母才辯猶如
002_0020_c_08L鶖鳥此是彼子因以名之故云鶖子
002_0020_c_09L言舍利弗者訛也梵云摩訶沒特伽
002_0020_c_10L此云大採菽氏上古有仙居山寂
002_0020_c_11L常採菉豆以充所食因爲其姓
002_0020_c_12L者之母是彼之族仍以名之得大神
002_0020_c_13L簡餘此姓故亦云大言目連者
002_0020_c_14L訛也
劫賓那者此云房宿佛與同
002_0020_c_15L房宿化作老比丘爲之說法而悟道故
002_0020_c_16L梵云摩訶迦多衍那此云大剪剔種男
002_0020_c_17L卽婆羅門姓上古多仙山中靜處
002_0020_c_18L旣掩 [21] 鬚髮稍長 3) [5] 人爲剔婆羅
002_0020_c_19L門法 [22] 剔髮故一仙有子兄弟二人
002_0020_c_20L俱來覲父小者乃爲諸仙剔髮諸仙
002_0020_c_21L願護後成仙貴爾來此種皆稱剪剔
002_0020_c_22L [23] 身是男子威德特尊簡餘此種
002_0020_c_23L「承禪」經作「禪承」「性」疑「姓」「垂」疑
002_0020_c_24L「無」

002_0021_a_01L대전척종남이라 했다. 고역古譯에 가전연迦旃延이라 음사하고 승선繩扇이라 의역한 것은 잘못이다. 지금 “대주大住”라고 한 것은 과거의 일로 인해 붙여진 이름이다. 어머니가 이 아들을 연모하여 다시 시집가려 하지 않음이 마치 밧줄로 사립문에 묶인 것과 같았으니 “주住”라고 할 만하기 때문이다.
“대정지大淨志”란 곧 『설본기경』의 뇌타화라賴吒和羅(ⓢ Rāṣṭrapāla)이다. 다시 좋아하는 것이 없고 청백법淸白法에 뜻을 두며 조용한 곳에 머무는 것을 좋아함이 가장 뛰어났기 때문에 대정지라고 했다.98)
“마하주나摩訶周那(ⓢ Mahācunda)”란 곧 주나반특周那般特(ⓢ Cūḍapanthaka)99)으로 노생路生이라 의역한다. 노생에 나이 많은 사람(형)과 어린 사람(아우)이 있기 때문에 ‘마하’를 붙여서 그 어린 사람과 간별하였다.
범어 음사어 보뢰나매달리예니불달라補賴拏梅怛利曳尼弗怛羅(ⓢ Pūrṇa-maitrāyanīputra)는 만자자滿慈子라고 의역한다. 부루나미다라니자富樓那彌多羅尼子라고 음사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 ‘만滿’은 그 이름이고, ‘자慈’는 어머니의 성이다. 어머니의 성이 ‘자慈’이고 만 존자는 이 자씨 성을 가진 여인의 아들이다. 이것으로 인해 이름을 붙였다. 지금 “만원자滿願子”라고 의역한 것은 잘못된 것이다.
범어 음사어 아니율타阿泥律陀(ⓢ Aniruddha)는 무멸無滅이라 의역한다. 부처님의 사촌 동생이다. 곧 천안제일天眼第一이라 일컬어졌다. 지금 “이장離障”이라 한 것은 그 뜻에 있어서 또한 이것을 말한 것이다.100) 아누루타阿㝹樓馱라고 음사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
“유관流灌”이란, 어떤 사람은 ≺곧 이파다離婆多로 가화합假和合이라 의역한다. 그러므로 유리流離라고 한다.≻라고 했는데, 이것은 아마 옳지 않은 것 같다. (앞에서 ‘관灌’이라 했으니) 이미 ‘이離’ 자는 잘못된 것이고, 지겸본에서는 또한 난제難提라고 했기 때문이다.
지금 곧 『설본기경』101)에서 난제難提(ⓢ Nandi)라고 한 것이다. 범어 음사어는 손달라난타孫達羅難陀(ⓢ Sundara-nanda)이고, 염희艶喜라 의역한다. ‘희’는 자신의 이름이고, ‘염’은 아내의 이름이다. 소를 기르는 일을 했던 난타難陀(ⓢ Nanda)와 간별하기 위해서 아내로 인해 그 이름을 나타냈다. 곧 부처님의 친아우로 대성왕大聖王의 소생이다. (과거세) 유위불維衛佛께서 세상에 계실 때 따뜻한 욕실을 보시하였기 때문에 (그 과보로) 단정하기 이를 데 없는 모습을 지녀 아무리 보아도 싫증나지 않았다. 지금 “유관”이라 한 것은 그것으로 인해 붙여진 이름이다.
“견복堅伏”이란 『설본기경』의 수제樹提(ⓢ Jyotiṣka)에 상응한다. 그러므로 그 경에서 “굳건하게 정진하고 선정에 들어 뜻을 전일하게 하여 무위無爲하고 무동無動했기 때문이다.”102)라고 했고, 백연본에서도 또한

002_0021_a_01L故云大剪剔種男古迦旃延此云繩
002_0021_a_02L訛也今云大住者亦襲昔之名
002_0021_a_03L戀此子不肯改嫁如繩繫扇可謂住故

002_0021_a_04L
大淨志者卽說本起中賴吒和羅
002_0021_a_05L無所樂志於淸白法樂閑居第一故名
002_0021_a_06L大靜志摩訶周那者卽周那般特
002_0021_a_07L云路生路生有大小故摩訶以簡其
002_0021_a_08L梵云補賴拏梅怛利曳尼弗怛羅
002_0021_a_09L此云滿慈子言富樓那彌多羅尼子
002_0021_a_10L訛也滿是其名慈是母姓母姓是
002_0021_a_11L滿尊者是慈女之子故因名之
002_0021_a_12L言滿願子者訛也梵云阿泥律陀
002_0021_a_13L云無滅佛之堂弟卽天眼第一今言
002_0021_a_14L離障意亦此謂也言阿㝹樓駄訛也

002_0021_a_15L
流灌者有說卽離婆多此云假和合
002_0021_a_16L云流離此恐非也旣非離字謙亦云
002_0021_a_17L難提故今卽說本起中名難提也
002_0021_a_18L云孫達羅難陀此云艶喜喜卽自名
002_0021_a_19L艶是妻號欲簡牧牛難陀故因妻以
002_0021_a_20L表其名卽佛親弟大聖王之所生也
002_0021_a_21L維衛佛世施煖浴室故端正大勢
002_0021_a_22L之無厭今言流灌者亦襲彼之名也

002_0021_a_23L
堅伏者卽應說本起中樹提故彼經
002_0021_a_24L堅精進定意無爲無動故帛延亦

002_0021_b_01L“현자 요심정了深定”이라고 했기 때문이다.
“면왕面王”이란 지겸본에서 “현자 파구라波鳩螺”라고 했다. 범어 음사어 박구라薄矩羅(ⓢ Vakkula)는 선용善容이라 의역한다. 선한 용모의 표식은 비록 많지만 얼굴을 우선으로 하기 때문에 이러한 이치에 의해 면왕이라 했다.
“이승異乘”이란 백연본에서 현자 씨계취氏戒聚라고 했다. 계행이 빼어난 경지에 이르렀기 때문에 이승이라 했다.
“인성仁性”이란 『설본기경』의 시리라尸利羅(ⓢ Sīvali)에 상응한다. 그러므로 그 경에서 “금전과 재물을 보시하여 모든 빈궁한 이를 구하고 하열한 중생을 제도했기 때문이다.”103)라고 했다.
“가락嘉樂”이란 『설본기경』에서 난타難陀라고 하고 흔락欣樂이라 했다.104) 지겸본에서는 또한 난지難持라 했다. 바른 음사어는 난타이고 가본嘉本이라 의역한다. 곧 소를 기르는 일을 했던 사람이다.105) 부처님께 소를 기르는 것과 관련된 열한 가지 일을 질문하고 부처님께서 일체지一切智를 구족한 분임을 알고 (출가하여) 아라한과를 얻었다. 매우 총명하고 음성이 절묘했기 때문에 (가락이라 한 것이니) 지금 가락이라 한 것은 또한 바른 번역에 의한 이름은 아니다.
“선래善來”란 지겸본에서 현자 살게蔡揭라고 했고, 『설본기경』에서는 또한 화갈貨竭이라고 했다.106) 『남해기귀내법전』에서 “범어 음사어 사게차莎揭哆(ⓢ svāgata)는 선래라고 의역한다.”107)라고 했다. ‘래來’란 귀의한다는 뜻이다. 와서 불법佛法에 귀의함으로써 막대한 이익을 얻기 때문에 선래라고 한다. “선래”108)란 비록 1,250명에게 모두 통하는 명칭이지만 총괄적인 이름으로 개별적인 이름을 세웠기 때문이다. 원래 여래의 상중常衆은 모두 선래의 형식으로 계선戒善(戒福)을 획득했으니, 예컨대 『방광대장엄경』에서 설한 것과 같다.109)
범어 음사어 라호라羅怙羅(ⓢ Rāhula)는 집월執月이라 의역한다. 지금 “라운羅云”이라 했고, 백연본에서는 왕궁생王宮生이라 했는데, 모두 잘못된 것이다.
범어 아난타阿難陀는 경희慶喜라 의역한다. 지금 “아난阿難”이라 했고, 백연본에서는 박문博聞이라 했는데, 모두 개략적인 것으로 열거한 것이다.110)

⑸ 생략하여 맺음

이와 같은 이들은 모두 상수上首111)가 되는 이였다.
經曰。 皆如斯等上首者也者。

다섯 번째로 생략하여 맺었다.

2) 보살중

⑴ 행을 나타냄

또한 대승중大乘衆인 보살과 함께 계셨다.
經曰。 又與大乘衆菩薩俱者。


002_0021_b_01L云賢者了深定故面王者卽支謙云
002_0021_b_02L賢者波鳩螺也梵云薄矩羅此云善
002_0021_b_03L善容雖多以面爲先故義名面王

002_0021_b_04L
異乘者卽帛延云賢者氏戒聚戒行
002_0021_b_05L頴萃故云異乘仁性者卽應本起中
002_0021_b_06L尸利羅故彼經云施與錢財救諸貧
002_0021_b_07L濟衆下劣故嘉樂者卽本起中難
002_0021_b_08L名爲欣樂支謙亦云難持正音卽
002_0021_b_09L難陀此云嘉本乃是牧牛之人因問
002_0021_b_10L佛牧牛十一事知佛具一切智獲阿羅
002_0021_b_11L甚極聰明音聲絕妙故今嘉樂者
002_0021_b_12L亦非正翻之名也
善來者卽支謙云
002_0021_b_13L賢者蔡揭本起亦云貨竭傳云梵音
002_0021_b_14L莎揭哆譯爲善來來者歸也來歸佛
002_0021_b_15L有莫大利故云善來善來雖通千
002_0021_b_16L二百五十人名卽總以立別號故1) [6]
002_0021_b_17L如來常衆皆善來得戒善如大莊嚴
002_0021_b_18L梵云羅怙羅此云執月今云羅云
002_0021_b_19L2)延帛 [7] 云王宮生皆訛之也梵云阿難
002_0021_b_20L此云慶喜今云阿難帛延云博聞
002_0021_b_21L皆略列也

002_0021_b_22L
經曰皆如斯等上首者也者

002_0021_b_23L
述云第五略結也

002_0021_b_24L
經曰又與大乘衆菩薩俱者

002_0021_c_01L
두 번째로 보살중菩薩衆이다. 여기에 네 가지가 있는데, 이것은 처음에 행을 나타낸 것이다.
『법화경론』에서 “보살菩薩(ⓢ bodhi-sattva, 菩提薩埵)은 대행大行(大乘行)을 닦아 깨달음(覺, ⓢ bodhi)을 얻고 유정有情112)을 이익되게 할 것을 추구하니 (보리)살타를 이름으로 삼는다.”113)라고 하였다. 또 (『법화경론』에서) “신통력으로 때에 따라 여러 모습을 시현하여 대승을 수행할 수 있으니, 예컨대 발타바라跋陀婆羅(ⓢ Bhadrapāla) 등의 16명이 보살의 불가사의사不可思議事를 구족하여 (일정한 위의에 갇히지 않고) 우바새 등의 사중四衆(비구ㆍ비구니ㆍ우바새ㆍ우바이)의 모습을 나투어 보여서 보살이라고 하는 것과 같다.”114)고 하였다.
백연본에 준하면 보살의 숫자는 72나술인데 지금 설하지 않은 것은 생략했기 때문에 그렇게 한 것이다.

⑵ 이름을 열거함

① 현겁의 보살

보현보살普賢菩薩ㆍ묘덕보살妙德菩薩(文殊師利)ㆍ자씨보살慈氏菩薩(彌勒) 등이 있었으니, 이는 현겁賢劫의 일체의 보살이다.
經曰。 普賢菩薩。 妙德菩薩。 慈氏菩薩等。 此賢劫中一切菩薩者。

두 번째로 이름을 열거했다. 여기에 두 가지가 있는데, 이것은 처음에 현겁賢劫(ⓢ bhadrakalpa)115)의 보살을 나타낸 것이다.
“보普”란 두루 널리 미치는 것이니 곧 진眞을 증득하는 지혜이고, “현賢”이란 현명하고 착한 것이니 곧 사事를 교섭하는 행위이다. 내덕內德은 두루 미치고 외화外化는 현명하고 착하기 때문에 보현普賢이라 한다.
“묘덕妙德”이란 묘길상妙吉祥이라 해야 옳다. ‘길상’이란 공덕의 뜻이니, 그러한 이치에 의거하여 묘덕이라 한다.
“자씨慈氏”란 곧 자씨불慈氏佛의 처소에서 처음으로 보리심菩提心을 발했고, 또한 자성慈姓으로 태어났기 때문에 자씨라 한다.
(“현겁”에 해당하는) 범어 음사어 발타跋陀(ⓢ bhadra)는 선善이라 의역하기 때문에 또한 선겁善劫이라고도 한다. 뜻은 『대지도론』에서 설한 것116)과 같다. ‘현賢’이란 사람으로부터 붙여진 명칭이다.117) 겁의 길이에 길고 짧음이 있고, 부처님의 숫자에 많고 적음이 있는데, 자세한 것은 『미륵경술찬彌勒經述贊』118)에서 풀이한 것과 같다.

② 나머지 겁의 보살

또 현호 등의 열여섯 분의 정사正士119)와 선사의보살ㆍ신혜보살ㆍ공무보살ㆍ신통화보살ㆍ광영보살ㆍ혜상보살ㆍ지당보살ㆍ적근보살ㆍ원혜보살ㆍ향상보살ㆍ보영보살ㆍ중주보살ㆍ제행보살ㆍ해탈보살이 있었는데,
經曰。 又賢護等十六正士。 善思議菩薩。 信慧菩薩。 空無菩薩。 神通華菩薩。 光英菩薩。 慧上菩薩。 智幢菩薩。 寂根菩薩。 願慧菩薩。 香象菩薩。 寶英菩薩。 中住菩薩。 制行菩薩。 解脫菩薩者。

이것은 나중에 나머지 겁의 보살을 설한 것이다.
어떤 사람은 ≺“현호 등의 열여섯 분의 정사”란 처음을 들어서 뒤의 것을 포괄함으로써 통틀어서 나타낸 것이다. “선사의善思議” 등은 소등所等(같은 부류에 속하는 것)을 따라 구별하여 나열한 것이다.≻120)라고 했는데, 이것은 옳지 않은 것 같다.

002_0021_c_01L
述云第二菩薩衆有四此初標行也
002_0021_c_02L卽法華論中菩薩修大行求覺利有情
002_0021_c_03L以薩埵爲目又以神通力隨時示現
002_0021_c_04L能修行大乘如拔 [24] 陀婆羅等十六人
002_0021_c_05L具足菩薩不可思議事示優婆塞等四
002_0021_c_06L衆之形說爲菩薩准帛延菩薩七十 [25]
002_0021_c_07L那衍 [26] 而今不說者略故使然

002_0021_c_08L
經曰普賢菩薩至一切菩薩者

002_0021_c_09L
述云第二列名有二此初賢劫菩薩
002_0021_c_10L普者普遍卽證眞之智賢者賢善
002_0021_c_11L卽涉事之行內德普遍外化賢善
002_0021_c_12L名普賢妙德者應云妙吉祥吉祥者
002_0021_c_13L卽功德之義義名妙德慈氏者卽於
002_0021_c_14L慈氏佛所初發菩提心亦生慈姓故云
002_0021_c_15L慈氏梵云吠 [27] 此云善故亦名善劫
002_0021_c_16L義如智論而言賢者卽從3) [8] 名也
002_0021_c_17L劫之延促佛之多少廣如彌勒經述賛
002_0021_c_18L中解

002_0021_c_19L
經曰又賢護等至解脫菩薩者

002_0021_c_20L
述云此後餘劫菩薩也有說 [28] 等十
002_0021_c_21L六正士者擧初括後以總標善思議
002_0021_c_22L等者逐其所等以別列此恐不然
002_0021_c_23L「無」異作「元」「延帛」疑「帛延」{編}「今」
002_0021_c_24L異作「人」

002_0022_a_01L만약 선사의 등이 곧 열여섯 분의 정사라고 한다면, (현호를 제외하고) 모두 열다섯 분의 정사를 말했어야 하는데, 그렇지 않아서 늘어선 보살을 나타내는 것에 있어서 서로 어긋남이 있기 때문이다. 설령 이 주장을 허용한다고 하더라도, 또한 『법화경론』에서 발타바라跋陀波羅121) 등의 열여섯 분의 보살122)이라고 한 것과 어긋나기 때문이다. 선사의 등은 『무진의경無盡意經』123)에서 설한 열여섯 분의 보살과 명칭이 다르기 때문에 반드시 선사의 등이 곧 열여섯 분의 정사라고 할 수는 없다.
어떤 사람은 ≺“현호 등”이란 곧 두 보살을 나타내기 때문에 두루 합쳐서 열여섯 분의 정사가 된다.124) 안으로 현명하고 인자한 덕을 갖추었기 때문에 현사賢士라고 하고, 밖으로 중생을 보호하려는 뜻을 품었기 때문에 호의護意라고 한다.≻라고 하였는데, 이것도 또한 옳지 않다. 발타바라는 현호라 의역하니, 이것을 나누어서 두 사람으로 보는 것은 반드시 서로 어긋나기 때문이다. 또한 “보현” 등은 각각 한 명을 나타낸 것이니, 현호도 (역시) 두 보살의 이름이 아니어야 하기 때문이다.
어떤 사람은 ≺비록 16이라는 숫자를 나타냈을지라도 15명을 열거한 것은 결락된 것이다. 예컨대 『교법경敎法經』에서 “두 보살이 있으니 한 명은 현호이고, 한 명은 일체세간낙견一切世間樂見이다.”라고 했다125)고 한 것과 같다.≻라고 했는데, 이것도 또한 옳지 않다. 그 경에서 이미 오직 두 보살을 말했고, 이 경에서는 열여섯 분이 있다고 했으니, 동일한 사례로 볼 수 없기 때문이다. 모든 경에 나오는 보살에 대해, 만약 현호의 뒤에 있기만 하면, 모두 열여섯이라는 숫자에 들어가는 것이라고 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지금 곧 나머지 겁의 보살에 두 부류가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현호 등의 열여섯 분의 정사”란 곧 그 한 부류이다.
어떤 사람은 ≺16대국大國126)에 각각 한 보살이 있기 때문에 “열여섯”이라는 숫자가 있는 것이다.≻라고 했는데, 옳지 않다. 한 나라에는 여러 보살이 이치상 반드시 있어야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나라마다 각별하게 오직 한 보살만 있다고 하는 것은 별도의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지금 곧 이 16에 상응하는 원행願行의 상相의 부류를 나타내려 하기 때문이다. 성교聖敎 가운데 곳곳에서 그러한 형태의 16이라는 숫자를 나타냈으니, 부사의사不思議事를 갖추고 중생을 따라 나투어 교화하기 때문이다. 자세한 것은 『미륵경술찬』에서 풀이한 것과 같다.
“선사의” 등의 열네 분의 보살은 그 두 번째 부류이다. 비록 다시 열네 분이 있지만 간략히 일곱 가지 상대를 짓는다.
첫째, 사법思法과 신해信解의 상대이다.

002_0022_a_01L善思議等卽十六正士者應言十五正
002_0022_a_02L不爾標列相違故設許此者
002_0022_a_03L違法華論云跋 [29] 陀波羅等十六菩薩故
002_0022_a_04L善思議等與無盡意經中十六菩薩
002_0022_a_05L必不可言善思議等卽十六正士

002_0022_a_06L
有說賢護等即二菩薩故遍十六士
002_0022_a_07L內有賢仁之德故云賢士外懷護物
002_0022_a_08L之意故云護意此亦不然跋陀婆羅
002_0022_a_09L此云賢護而分爲二必相違故又普
002_0022_a_10L賢等各標一名賢護應非二菩薩名
002_0022_a_11L
有說雖標十六數而列十五名
002_0022_a_12L如敎法經云有二菩薩一名賢護
002_0022_a_13L二名一切世間樂見此亦不然彼旣
002_0022_a_14L唯二此有十六不可一1) [9] 不可諸
002_0022_a_15L經中菩薩若在賢護後者皆入十六數
002_0022_a_16L今卽餘劫菩薩自有二類故賢護
002_0022_a_17L等十六正士卽其一類也
有說十六
002_0022_a_18L大國各有其一故有十六非也一國
002_0022_a_19L多菩薩理必應有故國別唯有一
002_0022_a_20L別所以故今卽此十六願行相類故
002_0022_a_21L聖敎中處處皆標其十六數備不思
002_0022_a_22L議事逐物現化故廣如彌勒經述賛
002_0022_a_23L中解也
善思議等十四菩薩卽其二
002_0022_a_24L類也雖復十四略作七對一思法信

002_0022_b_01L곧 “선사의”는 교법敎法을 관찰하는 것이고, 교수敎授한 것을 믿고 수순하는 것을 “신혜信慧”라고 하기 때문이다.
둘째, 증공證空과 섭유涉有의 상대이다. 곧 안으로 공의 이치를 증득하는 것을 “공무空無”라 하고, 제유諸有(欲有ㆍ色有ㆍ無色有 등의 三有)를 자유자재로 노닐고 변화하는 것을 “신통화神通化”라고 하기 때문이다.
셋째, 대자大慈와 대지大智의 상대이다. 곧 자애로움의 광명이 빼어나게 타오르는 것을 “광영光英”이라 하고, 지혜의 눈(慧根)이 더할 것이 없는 것을 “혜상慧上”이라 하기 때문이다.
넷째, 자리自利와 이타利他의 상대이다. 보리도菩提道를 닦는 것을 “지당智幢”이라 하고, 근문根門(감각기관)을 방호防護하는 것을 “적근寂根”이라 하기 때문이다.
다섯째, 법명法名과 유명喻名의 상대이다. 곧 “원혜願慧”127)란 법이고, “향상香象”이란 비유128)이기 때문이다.
여섯째, 복자福資와 지자智資의 상대이다. 곧 복덕의 자량을 갖춘 것을 “보영寶英”이라 하고, 지혜의 자량을 갖춘 것을 “중주中住”129)라고 하기 때문이다.
일곱째, 수행修行과 제박除縛의 상대이다. 곧 성행聖行을 닦는 것을 “제행制行”이라 하고, 두 가지 계박繫縛130)을 소멸시키는 것을 “해탈解脫”이라 하기 때문이다.

⑶ 덕을 찬탄함

① 권실權實의 덕을 갖춤

가. 간략하게 찬탄함

가) 실덕을 찬탄함

모두 보현 대사의 덕을 좇고 모든 보살의 한량없는 행원行願을 갖추며 일체의 공덕의 법에 안주했으며,
經曰。 皆遵普賢大士之德。 具諸菩薩無量行願。 安住一切功德之法者。

이것은 세 번째로 덕을 찬탄한 것이다. 여기에 두 가지가 있으니, 처음은 권실權實의 덕을 갖춘 것이고, 나중은 자신과 타인을 이롭게 하는 실천행이다. 처음에 또한 세 가지가 있으니, 처음은 간략하게 찬탄하였고, 다음은 자세하게 찬탄하였으며, 나중은 찬탄을 맺었다. 처음에 또한 두 가지가 있는데, 이것은 처음에 실덕實德을 찬탄한 것이다.
“보현(대사)의 덕을 좇고”란 상위上位의 실천행을 닦는 것131)이고, “보살의 (한량없는) 행원을 갖추며”란 곧 하위下位의 서원誓願을 갖춘 것132)이며, “(일체의) 공덕의 법에 안주했으며”란 곧 스스로 안주하는 법을 밝힌 것이다.
“좇아(遵)”란 좇는 것(循)이고, 수순하는 것(順)이다. “보현”이란 여여如如(眞如)에 의지하여 온갖 덕행을 갖춤으로써 등각等覺133)의 지위에 머무는 이의 이름이다. 그러므로 현호 등은 모두 보현 대사의 덕을 좇았으니, 곧 법운지法雲地134)의 계위에 도달했음을 알 수 있다.
“행行”이란 곧 『유가사지론』에서 보리분법행菩提分法行ㆍ모든 바라밀행波羅蜜行ㆍ유정을 성취시키는 행ㆍ신통행神通行 등이라고 한 것135)을 말한다. “원願”이란 광대한 서원(弘誓)이다. 경136)(『홍맹해혜경弘猛海慧經』)에서 일체법을 아는 것ㆍ반야의 배를 얻는 것ㆍ지혜의 바람을 만나는 것ㆍ훌륭한 방편을 얻는 것ㆍ모든 사람을 제도하는 것ㆍ

002_0022_b_01L解對卽善思議觀察敎法信順敎授
002_0022_b_02L名信慧故二證空涉有對卽內證空
002_0022_b_03L名爲空無遊化諸有名神通化故
002_0022_b_04L三大慈大智對卽慈光炬英名爲光
002_0022_b_05L慧根無加名慧上故四自利利他
002_0022_b_06L修菩提道名爲智幢防護根門
002_0022_b_07L寂根故五法名喩名對卽願慧者法
002_0022_b_08L香象者喩故六福資智資對卽備
002_0022_b_09L福資糧名爲寶英具智資糧名中住故
002_0022_b_10L七修行除縛對卽修聖行名爲制行
002_0022_b_11L滅除二縛名解脫故

002_0022_b_12L
經曰皆遵普賢至功德之法者

002_0022_b_13L
述云此第三嘆德有二初備權實之
002_0022_b_14L後利自他之行初又有三初略歎
002_0022_b_15L次廣歎後結嘆初又有二此初嘆實
002_0022_b_16L德也
遵普賢之德者卽修上位之行
002_0022_b_17L具菩薩行願者卽備下位之願住功
002_0022_b_18L德之法者卽辨自住之法
遵者循也
002_0022_b_19L順也普賢者卽依如如備諸德行居
002_0022_b_20L等覺之名也故賢護等皆遵普賢大
002_0022_b_21L士之德卽知位階法雲地也行者
002_0022_b_22L瑜伽論中菩提分法諸波羅蜜成就有
002_0022_b_23L情神通之行願者卽弘慧 [30] 經中知一
002_0022_b_24L切法得般若舟値智慧風得善方便

002_0022_c_01L큰 고통의 바다에서 벗어나게 하는 것ㆍ구족도具足道137)를 얻는 것ㆍ열반의 산을 오르는 것ㆍ무위無爲의 집에 들어가는 것ㆍ법성신法性身138)을 얻는 것 등의 열 가지 서원을 설한 것과 같다. 서원이 없는 실천행은 (중생을) 고통의 바다에 침몰하게 하고, 실천행이 없는 서원은 또한 (중생을) 성숙시킬 수 없다. 그러므로 실천행과 서원을 갖추어야 보리의 도道라고 할 수 있다.
(“일체의 공덕의 법”에서) “공功”이란 공능을 말하니, 온갖 실천행은 모두 이익되게 하는 공능이 있기 때문이다. 이 공능은 선행가善行家의 덕德이기 때문에 “공덕功德”이라 했다. 어떤 덕이든 모두 이루기 때문에 “일체”라고 했다. 덕을 이루어 원만하게 갖추었기 때문에 “안주했으며”라고 했다.

나) 권덕을 찬탄함

시방을 노닐며 권방편權方便을 행했다.
經曰。 遊步十方。 行權方便者。

이것은 나중에 권덕權德을 찬탄한 것이다.
“노닐며”란 돌아다니는 것(行)이다. 몸을 변화시킴에 걸림이 없어 어떤 감感에도 응應하지 않음이 없기 때문에139) “시방을 노닐며”라고 했다. 변화하는 행(化行)이 뛰어나 어떤 형태라도 나투지 않음이 없기 때문에 “권방편을 행했다.”라고 했다.

나. 자세하게 찬탄함

가) 실덕을 찬탄함

불법장佛法藏을 증입하여 궁극적 경지인 피안彼岸에 도달했고,
經曰。 入佛法藏。 究竟彼岸者。

두 번째로 자세하게 찬탄한 것이다. 여기에 두 가지가 있는데, 이것은 처음에 실덕實德을 찬탄한 것이다.
어떤 사람은 ≺“불법장을 증입하여”란 인상승因上昇을 펼친 것이고, “궁극적 경지인 피안에 도달했고”란 과필경果畢竟을 나타낸 것이다. 여래장如來藏140)에 있는 갠지스 강의 모래알처럼 많은 법을 “불법장”이라 하고, 증득하여 회합하는 것을 “증입하여(入)”라고 하며, 열반의 언덕에 도달하는 것을 “궁극적 경지(究竟)”라고 하기 때문이다.≻라고 했는데, 이것은 옳지 않은 것 같다. 여래장은 곧 불성佛性의 뜻인데, ‘갠지스 강의 모래알처럼 많은 공덕을 갖춘 법을 증득하여 회입하는 것을 인상승이라 한다’라고 한 것은, 경에서 “불성을 볼 때 무상각無上覺(위없는 깨달음. 곧 최고의 깨달음)을 얻는다.”141)라고 한 것과 어긋나기 때문이다. 만약 불성을 증득하였으나 보리과菩提果(無上覺의 果)는 얻지 않은 것이라고 한다면 열반의 언덕에 도달했어도 응당 원적과圓寂果(涅槃의 果)를 얻은 것은 아니어야 하기 때문이다.
지금 곧 “증입하여”란 궁극적 경지인 증해證解142)를 통달하고 이해하여 진여실상眞如實相을 아는 자리自利의 지혜와 사事(현상적인 것)를 아는 이타利他의 지혜를 아는 것이다. 그러므로 “불법장을 증입하여”라고 했다. 곧 『법화경』에서

002_0022_c_01L度一切人超大苦海得具足道 [31] 登涅槃
002_0022_c_02L入無爲舍得法性身十種之願
002_0022_c_03L願行沈沒苦海無行之願亦無所熟
002_0022_c_04L備行願可謂菩提之道也功謂功能
002_0022_c_05L諸行皆有利2) [10] [32] 之功故3) [11] [33] 善行家之
002_0022_c_06L故名功德有德斯成故云一切
002_0022_c_07L4) [12] [34] 故云安住

002_0022_c_08L
經曰遊步十方行權方便者

002_0022_c_09L
述云此後歎權德也步者行也身化
002_0022_c_10L無礙無感不應故云遊步十方化行
002_0022_c_11L善巧無形不現故云行權方便

002_0022_c_12L
經曰入佛法藏究竟彼岸者

002_0022_c_13L
述云第二廣歎有二此初歎實德也
002_0022_c_14L有說入佛法藏者申因上昇究竟彼
002_0022_c_15L岸者彰果畢竟如來藏中恒沙之法
002_0022_c_16L名佛法藏證會名入到涅槃岸名究
002_0022_c_17L竟故此恐不然如來藏卽佛性義
002_0022_c_18L而言證會恒沙德法名因上昇者卽違
002_0022_c_19L經云見佛性時得無上覺故若證佛
002_0022_c_20L非菩提果至涅槃岸應非圓寂果故

002_0022_c_21L
今卽入者達解究竟證解知如實自
002_0022_c_22L利及事利他故云入佛法藏卽法華
002_0022_c_23L「列」異作「例」「國」疑「葢」{甲}「即」上
002_0022_c_24L疑脫「此功」{甲}
「圓」上疑脫「德」{甲}

002_0023_a_01L“부처님의 지혜에 잘 들어가고 큰 지혜에 통달한다.”143)라고 한 것이 그것이다. “피안”이란 진리이고, 이 실성實性(진실한 성품)을 증득하기 때문에 “궁극적인 경지”라고 하니, 곧 그 경(『법화경』)에서 “피안에 도달한다.”144)라고 한 것이 그것이다. 항상 이제二諦145)를 비추어 자신과 타인을 이롭게 하니 실덕이라 말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나) 권덕을 찬탄함

㉮ 총괄적으로 찬탄함

한량없는 세계에 몸을 나투어 등각等覺(최상의 깨달음)을 이루었다.
經曰。 於無量世界。 現成等覺者。

이것은 나중에 자세하게 권덕權德을 찬탄한 것이다. 여기에 두 가지가 있는데, 이것은 처음에 총괄적으로 찬탄한 것이다.
어떤 사람은 ≺여러 보살이 각각 한 세계에서 성불하여 중생을 교화하기 때문에 “한량없는 세계”라고 했다.≻라고 했는데, 이것은 반드시 옳지 않다.
초지初地(보살 十地 중 제1 歡喜地)의 보살의 신통력이 미치는 경계도 오히려 백불百佛의 세계에 이르거늘, 하물며 또한 법운지法雲地(보살 십지 중 제10지)의 보살이 중생을 교화하는 세계를 일정한 숫자로 칭량할 수 있겠는가. 그런데도 ‘각각 한 세계에서 (성불하여 중생을 교화한다)’라고 한 것은 반드시 바른 이치가 아니기 때문이다.
지금 곧 낱낱의 보살이 각각 한량없는 세계에 나투어 교화하기 때문에 “한량없는 세계에 몸을 나투어 등각을 이루었다.”라고 한 것이다.

㉯ 개별적으로 찬탄함

ㄱ. 이 세계를 버리고 하늘로 올라감

도솔천兜率天146)에 머물며 정법을 널리 베풀었고,
經曰。 處兜率天。 弘宣正法者。

이것은 나중에 개별적으로 찬탄한 것이다. 여기에 아홉 가지가 있으니, 첫째 이 세계를 버리고 하늘로 올라간 것이고, 둘째 강신降神하여 태내에 들어간 것이며, 셋째 태에서 나오면서 범상치 않은 모습을 보인 것이고, 넷째 기예技藝가 갖추어지고 지해知解가 넓혀진 것이며, 다섯째 기예를 드러내 보이고 아내를 맞이한 것이고, 여섯째 속세를 벗어나 삿된 견해를 좇은 것이며, 일곱째 마구니를 항복시키고 깨달음을 이룬 것이고, 여덟째 법으로 교화하여 두루 윤택하게 적신 것이며, 아홉째 진여의 세계로 돌아가서 중생을 이롭게 한 것이다. 이것은 처음에 해당하는 것이다.
“도솔천에 머물며”란 곧 하늘로 올라가는 것이고, “정법을 널리 베풀었고”란 천중天衆을 두루 교화하는 것이다. (“도솔천”의) 범어 음사어는 도사다제바覩史多提婆(ⓢ Tuṣita-deva)이고 희족천喜足天이라 의역한다. 여러 부처님께서 항상 중도中道를 행하셨기 때문에 여러 보살들은 모두 이 하늘에 태어난다.147)
곧 『방광대장엄경』에서 “일찍이 4백억 나유타那由他 구지拘胝148)의 부처님의 처소에서 부처님을 따라 출가했고, 일찍이 50백억 나유타 구지의 부처님의 처소에서 큰 보시를 행했으며, 이미 일찍이 350구지의

002_0023_a_01L善入佛慧通達大智也彼岸者
002_0023_a_02L證此實性故云究竟卽彼經中
002_0023_a_03L於彼岸也恒照二諦以利自他可謂
002_0023_a_04L實德故

002_0023_a_05L
經曰於無量世界現成等覺者

002_0023_a_06L
述云此後廣歎權德有二此初總嘆
002_0023_a_07L有說諸菩薩各於一界成佛化生
002_0023_a_08L故云無量世界1) [13] 不然初地菩
002_0023_a_09L神通境界尙百佛世界況亦法雲
002_0023_a_10L菩薩化物世界可得稱數而言各於
002_0023_a_11L一界必非正理故今卽一一菩薩
002_0023_a_12L於無量世界現化故於無量世界現成
002_0023_a_13L等覺

002_0023_a_14L
經曰處兜率天弘宣正法者

002_0023_a_15L
述云此後別嘆有九一捨此昇天
002_0023_a_16L降神入胎三出胎異常四伎備解寬
002_0023_a_17L效藝納妻六出俗從邪七伏魔成覺
002_0023_a_18L法化普洽九歸眞利物此初也
處兜
002_0023_a_19L率天者卽昇天也弘宣正法者化備
002_0023_a_20L天衆梵天 [35] 覩史多提婆此云喜足天
002_0023_a_21L諸佛常行中道故諸菩薩皆生此天

002_0023_a_22L
卽莊嚴經云曾於百 [36] 億那由他 [37] 胝佛 [38]
002_0023_a_23L隨佛出家曾於五十百億那由他
002_0023_a_24L胝佛所而行大施已曾親近三百五

002_0023_b_01L여러 벽지불辟支佛(緣覺ㆍ獨覺)을 친근히 했고, 이미 일찍이 한량없는 아승기阿僧祇149)의 여러 성문중聲聞衆을 교화하여 모두 바른 방편에 머물게 했으며, 위없는 깨달음을 증득하고자 하여 바로 일생보처一生補處150)의 지위에 나아가서 이 세상에서 목숨이 다하고 도솔천에 태어나서 그곳의 천자가 되었으니, 이름은 정당淨幢이었다. 여러 천자들은 백천 구지 나유타의 숫자만큼 있는데, 모두 법당에 모여 보살을 둘러싸고 말씀하신 위없는 큰 법(無上大法)을 듣고 받아들여 온갖 번뇌를 끊고 광대한 마음(廣大心)을 일으켰다.”151)라고 하였다.

ㄴ. 강신하여 태내에 들어감

그 천궁天宮을 버리고 강신하여 모태에 들어갔다.
經曰。 捨彼天宮。 降神母胎者。

이것은 두 번째로 강신하여 태내에 들어간 것이다. 중생으로 하여금 존중하는 마음을 내어 말씀하신 것을 쉽게 받아들일 수 있게 하려고 천궁을 버리고 하강하여 태내에 들어간 것이다.
그 경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보살이 장차 강생降生하고자 했는데, (그로부터) 12년 전에 정거천淨居天이 있어 염부지閻浮地152)에 하강하여 바라문의 모습을 짓고 『베다론』153)을 설하였다. (그 논서에 실린 것에 따르면) “12년 후 어떤 뛰어난 사람이 있어 흰 코끼리의 모습을 나투고 모태에 들어가 대인상大人相154)을 갖추고 태어날 것인데, 출가한다면 응당 성불할 것이다.”라고 했다. 또 어떤 천자는 염부제로 하강하여 벽지불에게 말하였다.
“이 세상을 버려야 할 것이니, 앞으로 (12년 후) 어떤 보살이 강신降神하여 태내에 들어갈 것이기 때문이다.”
그때 왕사성 미반산尾盤山에 마등摩燈이라는 벽지불이 있어 이 말을 듣고 (자신의 몸이 부서지는 흙처럼 덧없음을 보고는) 자리에서 일어나 허공으로 일곱 다라수多羅樹155) 높이만큼 치솟아 올라 불을 일으키고 몸을 태워 열반에 들었는데, 오직 남은 사리舍利(遺骨)만 허공에서 떨어졌다. 바라나국波羅奈國156)의 5백 명의 벽지불도 모두 또한 이와 같이 하였다.
보살은 천궁에 머물면서 (강신하기에 적합한) 시기ㆍ방위ㆍ나라ㆍ족성族姓 등을 살폈다. (그리고) 고당高幢이라는 대전大殿에 올랐는데 가로와 세로 모두 64유순由旬157)이었다. (이곳에서) 여러 천중을 위해 백팔법문百八法門을 설하였으니 신법문信法門에서 시작하여 관정법문灌頂法門에서 마치는 것이었다. 그 천궁에서 하강하여 태내에 들어가려 할 때 (보살은 여러 하늘에게 어떤 형상으로 해야 할지 물었다.)

002_0023_b_01L胝諸辟支佛已曾敎化無量阿
002_0023_b_02L僧祇諸聲聞衆皆令住正方便中
002_0023_b_03L欲證無上覺乃趣一生補處從此命
002_0023_b_04L生兜率天爲彼天子名曰淨幢
002_0023_b_05L天子等百千胝那由他數大集法
002_0023_b_06L圍遶菩薩聽受所說無上大法斷諸
002_0023_b_07L煩惱生廣大心

002_0023_b_08L
經曰捨彼天宮降神母胎者

002_0023_b_09L
述云此第二降神入胎也欲使衆生
002_0023_b_10L生尊重心易受所說故捨天宮以下入
002_0023_b_11L
彼經云菩薩將欲降生十二年前
002_0023_b_12L有淨居天下閻浮地作婆羅門說韋
002_0023_b_13L陀論十二年後有一勝人現白象形
002_0023_b_14L入於母胎具大人相若出家者當得
002_0023_b_15L成佛復有天子下閻浮提告辟支佛
002_0023_b_16L應捨此土當有菩薩降神入胎時王
002_0023_b_17L舍城尾盤山中有辟支佛名曰摩燈
002_0023_b_18L聞是語已起踊在虛空高七多羅樹
002_0023_b_19L化火焚身入於涅槃唯餘舍利從空
002_0023_b_20L而下波羅奈國五百辟支皆亦如是
002_0023_b_21L菩薩處於天宮觀時方國族昇一大
002_0023_b_22L殿名曰高幢縱廣正等六十四由旬
002_0023_b_23L爲諸天衆說百八法門謂從信法門
002_0023_b_24L終灌頂法門從彼天宮下生入胎

002_0023_c_01L
승광勝光이라는 천자가 말했다.
“『베다론』에서 설한 것에 따르면 보살이 하생下生할 때는 코끼리의 형상을 하고 모태에 들어가야 합니다.”
보살은 동절기冬節期가 지나고 춘분春分 중 비사가월毘舍佉月158)에, (곧) 춥지도 않고 덥지도 않은 기후가 형성되는 저수氐宿159)와 합하는 시기에, 백월白月(초하루에서 보름에 이르기까지의 달)이 둥글고 청정하여 불사성弗沙星160)이 바로 달과 합하는 날, 그 어머니가 청정하게 재계齋戒를 수지하고 편안하게 잠들었을 때, 여섯 개의 어금니를 갖춘 흰 코끼리의 형상을 하였으되 그 어금니는 금색金色이며, 머리에는 붉은 광명이 감돌며, 형상과 제근諸根(감각기관)은 모두 원만한 상태에서 생각을 집중하여 분명히 알아차리면서 어머니의 옆구리로 강신하여 들어갔다.161)
“(『무량수경』의 본문은) 여러 보살의 덕을 찬탄한 것인데 (『방광대장엄경』에서 석가보살의 일을 설한 것을 가지고) 어떻게 장차 이 아홉 가지 상相을 보인 문장162)을 풀이하려는 것인가?”라고 힐난하지 말아야 한다. 석가釋迦(ⓢ Śākya)의 팔상八相163)은 곧 여러 보살의 승진행勝進行164)이기 때문이다. 또한 팔상을 나툴 때 여러 보살이 낱낱이 상相을 나툰 것과 서로 비슷하여 중생이 동일한 것이라고 말한다. 그러므로 그 경(『방광대장엄경』)에서 설한 석존釋尊의 장엄莊嚴을 인용하여 여기에서 보살의 아홉 가지 상相을 설한 문장을 풀이하는 것이 어찌 어긋남이 있겠는가. 단지 경전의 문장이 번거롭고 자세하여 말을 낭비할 것을 염려할 뿐이다. 그러므로 이제 뜻을 미루어 말을 줄였으니, 경에 칭합하고 이치를 갖추었다.
보살이 태내에 머물 때의 장엄은 비록 많지만 간략하게 세 가지가 있다.
첫째, 궁전이다. 곧 “욕계의 여러 하늘은 각각 묘궁妙宮을 가지고 수단왕輸檀王(ⓢ Śāuddhodana, 淨飯王)에게 왔다. 왕도 또한 보살을 위해 궁전을 지었는데 매우 아름다워 인간 세상에서는 볼 수 없는 것이었다. 보살은 (삼매三昧의) 위력威力에 의해 모든 궁전에 전부 마야摩耶(ⓢ Māyā) 성후聖后의 몸을 나투게 하고, (모든) 보살이 오른쪽 옆구리에 가부좌跏趺坐165)를 틀고 앉아 있도록 했다. 여러 하늘은 스스로 ‘보살의 어머니는 오직 나의 궁전에만 계신다’라고 말했다. 보살의 궁전은 가로와 세로가 똑같이 3백 유순이었고, 세 겹으로 둘러쳐 장엄되었으며, 모두 우두전단牛頭栴檀166)의 천향天香으로 이루어졌는데, 그 향 1푼(分)은 삼천대천세계에 달하는 가치가 있는 것이었다. 욕계의 여러 천궁天宮이 모두 보살의 궁전에 나타났다.

002_0023_c_01L一天子名曰勝光作如此說圍陀論
002_0023_c_02L所說菩薩下生當作象形而入母胎
002_0023_c_03L菩薩冬節過已於春分中毘舍佉月
002_0023_c_04L寒不熱之氐宿合時白月圓淨弗沙星
002_0023_c_05L正與月合其母受持淸淨齋戒安穩
002_0023_c_06L睡眠時爲白象形六牙具足其牙金
002_0023_c_07L首有紅光形相諸根悉皆圓滿
002_0023_c_08L念了知於母右脇降神而入
不應難
002_0023_c_09L歎諸菩薩德如何將釋此九相文者
002_0023_c_10L釋迦八相卽諸菩薩勝進行故又現
002_0023_c_11L八相時諸菩薩一一現相相似衆生謂
002_0023_c_12L故引彼經釋尊莊嚴釋此菩薩九
002_0023_c_13L相之文有何乖角但經文煩廣恐費
002_0023_c_14L言論故今推義而約言稱經而備理

002_0023_c_15L
菩薩處胎莊嚴雖多略申三種一者
002_0023_c_16L宮殿即欲界諸天各持妙宮至輸檀
002_0023_c_17L王亦爲菩薩造殿綺麗人間所無
002_0023_c_18L菩薩威力故令諸宮中悉現摩耶聖后
002_0023_c_19L之身皆有菩薩右脇結坐諸天自謂
002_0023_c_20L菩薩之母唯住我宮菩薩寶殿縱廣
002_0023_c_21L正等三百由旬三重匝飾皆以牛頭
002_0023_c_22L栴檀天香所成其香一分價値三千
002_0023_c_23L大千世界欲界諸天宮皆現菩薩宮
002_0023_c_24L「心」疑「必」{甲}

002_0024_a_01L일체의 보살은 장차 태내에 들어갈 때 어머니의 오른쪽 옆구리에 먼저 이러한 궁전이 있다. 그렇게 한 후에 도솔천에서 강신하고 태내에 들어가서 이 궁전에 가부좌를 틀고 앉는다.”167)라고 했다.
둘째, 음식이다. 곧 “보살이 태내에 들어가던 날 밤 아래로 수륜水輪의 끝에서 연꽃이 솟아 나와 지륜地輪(대지)을 뚫고 위로 범세梵世까지 뻗어 나갔는데, 가로와 세로는 모두 68낙차洛叉 유순이었다. 오직 부처님과 보살 그리고 대범왕大梵王을 제외하고는 볼 수 있는 사람이 없다. 삼천세계三千世界168)의 모든 미미美味, 곧 감로甘露169) 같은 것이 이 꽃 속에 나타났다. 대범천왕은 비유리毘瑠璃170)로 만든 그릇으로 이 청정하고 미묘한 감로의 맛을 지닌 것을 담아 보살께 받들어 올렸고, 보살은 받아서 먹었다. 이것은 오직 십지十地의 구경인 제10 법운지에 도달하여 최후의 몸을 성취한 보살을 제외하고는 먹을 수 있는 사람이 없다. 이것은 오랜 세월 동안 의약으로 병든 중생을 구제하고 미묘한 꽃으로 성인에게 공양했기 때문에 그 복의 과보로서 초래된 것이다.”171)라고 했다.
셋째, 중생을 교화하는 것이다. 곧 “보살이 태내에 머물 때 몸에서 나툰 광명이 세계를 두루 비추었다. 사대천왕四大天王ㆍ야차대장夜叉大將 등과 그 권속, 석제환인釋提桓因(도리천의 天主인 帝釋天)과 삼십삼천三十三天,172) 사바세계娑婆世界173)의 주재자인 대범천왕大梵天王과 한량없는 범중梵衆이 그 차례대로 아침과 정오와 신시申時(오후 3시~5시)에 법을 듣기 위해 모두 보살을 만나 보살께 문안을 여쭈었고,174) (보살은) 그들을 위해 설법하였으며, (설법이 끝나면) 예배를 드리고 물러갔다. 시방세계의 한량없는 보살은 해가 질 때에 법을 듣기 위해 찾아와 서로 문답하였다. (이 보살들은) 오직 동일하게 수행한 이만이 볼 수 있는 것이어서 마야부인은 볼 수 없었다.”175)라고 했다.
그 경(『방광대장엄경』)에 준하면 “(강신하려 할 때) 시방세계에 있는 한량없는 일생보처의 보살과 시방세계에 있는 욕계의 천자가 모두 도솔천에 와서 보살에게 공양했다. 보살은 곧 도솔천의 가장 뛰어난 천궁에서 바로 강생하였다. 그때 몸에서 광명을 쏘아 삼천계三千界를 비추었고, (삼천계는) 여섯 가지 형태로 진동하면서 열여덟 가지 모습176)을 보였다.”177)라고 하였다. 그러나 지금은 없는 것은 대체로 생략한 것일 뿐이다.

ㄷ. 태에서 나오면서 범상치 않은 모습을 보임

ㄱ) 태어난 곳의 범상치 않은 형상


002_0024_a_01L殿之中一切 [39] 將入胎時於母右脇
002_0024_a_02L有此殿然後從天降神入胎於此殿
002_0024_a_03L結跏趺坐
二者飮食即菩薩入胎
002_0024_a_04L之夜下從水際涌出蓮華穿過地輪
002_0024_a_05L上至梵世縱廣正等六十八洛叉由旬
002_0024_a_06L唯除佛菩薩及大梵王無能見者
002_0024_a_07L千世界所有美味猶如甘露現此華中
002_0024_a_08L大梵天王以毘瑠璃器盛此淨妙甘露
002_0024_a_09L之味奉上菩薩菩薩受食唯除 [40] 究竟 [41]
002_0024_a_10L後身菩薩無能食者斯由長夜醫藥
002_0024_a_11L救病妙華 1) [14] 福報所招
三者化
002_0024_a_12L即菩薩處胎身相光明普遍世界
002_0024_a_13L四大天王夜叉大將與其眷屬釋提桓
002_0024_a_14L因與三十三天娑婆世界主大梵天王
002_0024_a_15L與無量梵衆如其次第晨朝中時申
002_0024_a_16L爲聽法故皆見菩薩菩薩慰問
002_0024_a_17L其說法禮退而去十方無量諸菩薩
002_0024_a_18L於日入時爲聽法故來互相問答
002_0024_a_19L同行所見摩耶不能見又准彼經
002_0024_a_20L方無量一生補處十方世界欲色天子
002_0024_a_21L皆至兜率供養菩薩菩薩即於兜率
002_0024_a_22L最勝天宮而便降生時放身光照三
002_0024_a_23L千界六種震動有十八相而今無者
002_0024_a_24L蓋略而已

002_0024_b_01L
오른쪽 옆구리에서 태어나서,
經曰。 從右脇生者。

세 번째로 태에서 나오면서의 범상치 않은 모습을 보인 것이다. 여기에 세 가지가 있는데, 이것은 처음에 태어난 곳의 범상치 않은 형상을 나타낸 것이다.
어떤 사람이 말하기를 ≺마야부인이 열 달이 되어 운모雲母(보석의 일종)로 만든 수레를 타고 임미니원林微尼園(ⓢ Lumbinī)으로 가서 무우수無憂樹(ⓢ Aśoka)를 잡았을 때, 오른쪽 겨드랑이에서 태어났다.≻라고 한 것은 옳지 않다. 『방광대장엄경』을 검토해 보면 이러한 말은 없기 때문이다.
지금 곧 “보살이 태내에 머물면서 열 달을 채우고 장차 태에서 나오려고 할 때, 성후聖后(마야부인)가 바로 이를 알고 밤의 초분初分178)에 왕에게 용비원龍毘園(룸비니)으로 가게 해 줄 것을 요청하자 왕은 신하에게 명령하였다. ‘2만 마리의 코끼리에 멍에를 메어 사용하되, 빛깔은 흰 구름과 같고 형체는 산처럼 거대한 것으로 하며, 여러 거병車兵(수레를 모는 병사)을 갖추되 무기를 굳게 지닐 것이며, 온갖 미묘한 보배로 용비원을 밝혀 환희원歡喜苑179)처럼 만들어라.’ 성후가 보배로 장엄한 수레에 올라타니, 세계는 여섯 가지 형태로 진동하였고, 제석천은 길을 깨끗이 치웠으며, 사천왕은 수레를 몰았고, 범천은 앞서서 길을 가며 온갖 악한 것을 제거했다. 동산에 도착하여 거닐며 구경하다가 그 보수寶樹180)에 이르렀다. 과거의 한량없는 여러 부처님의 어머니도 모두 와서 이 보수 아래 앉았다. 그때 백천 정거천도 또한 이 나무 아래에 이르러서 성후를 둘러싸고 기쁜 마음으로 예배드리고 찬탄하였다. 성후는 몸에서 광명을 쏘고 나무를 우러러보면서 바로 오른손으로 나무의 동쪽 가지를 잡고 기지개를 켜면서 하품을 하고 단정하고 위엄 있는 자태로 서 있었다. (보살은) 어머니의 오른쪽 옆구리에서 편안하고 고요하게 태어났다. 그때 제석천과 범왕이 몸을 숙이며 앞으로 나와 바로 두 손으로 교사야의憍奢耶衣181)를 덮어 보살을 받들었다. 그리고 보살이 (태내에서 머물렀던 보배로 장엄한) 궁전을 가지고 범궁梵宮으로 돌아갔다.”182)라고 했다.

ㄴ) 범상치 않은 모습을 보임

일곱 걸음을 걷는 모습을 보였다. 광명은 밝게 빛나 시방의 한량없는 부처님의 국토를 비추고 대지는 여섯 가지로 진동하였다. 소리 높여 스스로를 일컬어 “나는 세상에서 무상존無上尊(가장 존귀한 분)이 될 것이다.”라고 하였다.
經曰。 現行七步。 光明顯曜。 普照十方無量佛土。 六種振183)動。 擧聲自稱。 吾當於世。 爲無上尊者。

이것은 다음에 범상치 않은 모습을 보인 것이다.
“보살은 태어나자마자 지탱하기 위한 어떤 도움도 빌리지 않고 바로 시방으로 각각 일곱 걸음을 걸었는데 발을 내딛는 곳마다 모두 연꽃이 피어났다. 보살은 (이때) 두려워하는 마음이 전혀 없었다.”184)라고 했다. 장부丈夫로서 육도六道(윤회의 여섯 범주)를 넘어설 수 있는 기운찬 힘이 있음을 보이고자 하기 때문에 “일곱 걸음을 걸었다.”라고 하였다.

002_0024_b_01L
經曰從右脇生者

002_0024_b_02L
述云第三出胎異常有三此初生處
002_0024_b_03L異常也有說摩耶十月已滿乘雲母
002_0024_b_04L往於林微尼園攀無憂樹從右腋
002_0024_b_05L下而生者非也撿莊嚴經都無此言
002_0024_b_06L今即菩薩處胎十月旣滿將出胎
002_0024_b_07L聖后即知於初夜 [42] 請王欲詣彼龍
002_0024_b_08L毘園王勅臣佐駕二萬象色類白雲 [43]
002_0024_b_09L其形似2) [15] [44] 備諸車兵執持器杖以諸
002_0024_b_10L妙寶瑩龍毘園如歡喜苑聖后昇寶
002_0024_b_11L世界六種動帝釋淨路四王御車
002_0024_b_12L梵天前道除諸惡相到園遊觀至彼
002_0024_b_13L寶樹過去無量諸佛之母皆來坐此
002_0024_b_14L寶樹下時百千淨居天亦至此樹下
002_0024_b_15L圍遶聖后喜禮而歎后身放光仰觀
002_0024_b_16L於樹卽以右手攀樹東枝頻呻欠呿
002_0024_b_17L端嚴而立從母右脇安詳而生時帝
002_0024_b_18L釋梵王曲躬而前卽以兩手覆憍奢
002_0024_b_19L耶衣承捧菩薩將菩薩殿還於梵宮

002_0024_b_20L
經曰現行七步至爲無上尊者

002_0024_b_21L
述云此次示非常相也菩薩生已
002_0024_b_22L假扶持卽於十方各行七步下足之
002_0024_b_23L皆生蓮華無有怖畏欲示丈夫
002_0024_b_24L于六道奮迅之力故行之七步光照

002_0024_c_01L
“광명은 (밝게 빛나) 시방의 (한량없는 부처님의 국토를) 비추고”란 몸의 광명이 중생을 이롭게 하기 때문이다. 그 경에서 “보살이 광명을 쏘니 한량없는 다양한 빛깔이 삼천계를 가득 채웠다. 중생이 이 광명을 만나면 마음이 안락해지고 탐욕ㆍ분노ㆍ어리석음을 멀리 여의며 온갖 죄의 장애를 여의었다.”185)라고 하였다.
“여섯 가지로 진동하였다.”란 마구니로 하여금 겁을 내어 굴복하게 하려는 것이다. “진震”이란 움직이는 것이다.
여섯 가지 진동에는 세 종류가 있다.186)
『장아함경』에 준한 것으로, 첫째, 육시六時의 진동이 있다. 태내에 들어갈 때, 태에서 나올 때, 출가할 때, 불도를 이룰 때, 법륜을 굴릴 때, 열반에 들 때 등을 말한다. 지금 여기에서 “진동하였다”라고 한 것은 태내에서 나올 때를 말한다.187)
둘째, 여섯 방위의 진동이다. 동쪽에서 솟아올라 서쪽으로 꺼지는 것, 서쪽에서 솟아올라 동쪽으로 꺼지는 것, 남쪽에서 솟아올라 북쪽으로 꺼지는 것, 북쪽에서 솟아올라 남쪽으로 꺼지는 것, 중앙에서 솟아올라 가장자리로 꺼지는 것, 가장자리에서 솟아올라 중앙으로 꺼지는 것 등이다.188)
셋째, 여섯 가지 모습의 진동이다. 동動ㆍ용涌ㆍ진震ㆍ격擊ㆍ후吼ㆍ폭爆 등이다. 흔들리며 안정되지 않은 것을 ‘동’이라 하고, 비늘 언덕처럼 솟았다 들어갔다 하는 것을 ‘용’이라 하며, 은은하게 소리가 나는 것을 ‘진’이라 하고, 두드리는 소리가 나는 것을 ‘격’이라 하며, 돌이 구르고 부딪치는 소리가 나는 것을 ‘후’라 하고, 놀랍고 경이로운 소리가 나는 것을 ‘폭’이라 한다. 이것에 각각 세 가지가 있어서 열여덟 가지 모습이라 하니, 동動ㆍ등동等動189)ㆍ등극동等極動 등을 말하고, 나머지 다섯 가지도 모두 그러하다.190)
여기에서 “여섯 가지 진동”이란 곧 여섯 가지 모습의 진동이다. 그러므로 『방광대장엄경』에서 “여섯 가지 진동이 열여덟 가지 모습으로 일어난다.”191)라고 했다.
(스스로를) “무상존”이라 칭한 것은 곧 스스로 존호를 외쳐 중생으로 하여금 귀의하여 나아갈 곳으로 삼게 한 것이다.
(일곱 걸음 걸으면서 외친 것을) 갖추어 말하면, “동쪽으로 (일곱 걸음) 걷고 말하기를 ‘나는 일체의 선법을 얻고 중생을 위해 이것을 설할 것이다’라고 하였고, 남쪽으로 (일곱 걸음 걷고) 말하기를 ‘나는 하늘과 사람(天人)에게 공양 받아야 할 사람이다’라고 하였으며, 서쪽으로 (일곱 걸음 걷고) 말하기를 ‘나는 세간에서 가장 존귀하고 가장 뛰어난 사람이다’라고 하였고, 북쪽으로 (일곱 걸음 걷고) 말하기를 ‘나는 모든 중생 가운데 그보다 나은 이가 없는 사람이 될 것이다’라고 하였으며, 하방下方으로 (일곱 걸음 걷고) 말하기를 ‘나는 일체의 마구니의 군대를 항복시킬 것이다’라고 하였고, 상방上方으로 (일곱 걸음 걷고) 말하기를 ‘나는 모든 중생이 우러르며 따르는 사람이 될 것이다’라고 했다.

002_0024_c_01L十方者卽身光利物故彼經中菩薩
002_0024_c_02L放光無量異色滿三千界衆生遇者
002_0024_c_03L心安樂遠貪恚癡離諸罪障
六種震
002_0024_c_04L動者欲使魔怯伏也震者動也准長
002_0024_c_05L阿含 [45] 六動有三一六時動謂入胎
002_0024_c_06L出家成道轉法輪入涅槃今動者
002_0024_c_07L卽出胎時二六方動謂東涌西沒西
002_0024_c_08L涌東沒南涌北沒北涌南沒中涌邊沒
002_0024_c_09L邊涌中沒三六相動謂動涌震擊吼
002_0024_c_10L搖颺不安爲動鱗隴凹凸爲涌
002_0024_c_11L隱隱有聲爲震有所扣打爲擊3) [16]
002_0024_c_12L磕發響爲吼出聲驚異爲爆此各有
002_0024_c_13L名十八相謂動等 [46] 極動餘五皆爾
002_0024_c_14L此中六動卽六相動故莊嚴經云
002_0024_c_15L動有十八相
稱無上尊者卽自唱尊
002_0024_c_16L令物歸趣也若具言之東方行言
002_0024_c_17L我得一切善法當爲衆生說之於南
002_0024_c_18L方言我於天人應受供養於西方言
002_0024_c_19L我於世間最尊最勝於北方言我當
002_0024_c_20L於一切衆生中爲無有上於下方言
002_0024_c_21L我當降伏一切魔軍於上方言我當
002_0024_c_22L爲一切衆生之所瞻仰菩薩說是語
002_0024_c_23L「侍」經作「供」「仙」異作「山」「碎」異
002_0024_c_24L作「砰」

002_0025_a_01L보살이 이 말을 했을 때 그 음성은 모든 삼천세계에 두루 들리도록 울려 퍼졌다.”192)라고 한 것이다.
비록 이러한 차이가 있지만 세존께서 하지 않은 것은 아니기 때문에 총괄하여 “무상존”이라고 한 것이다. 예컨대 그 경(『방광대장엄경』)에서 “보살은 아승기 백천 구지 나유타 겁 동안 온갖 선을 닦고 정진精進을 행한 힘 때문에 처음 태어났을 때 바로 시방을 각각 일곱 걸음 걸을 수 있었다. 모든 부처님께서 위신력에 의해 가지加持하여 이 땅을 금강으로 변화하게 하니, 보살이 밟고 지나가도 함몰되거나 갈라지는 일이 없었다.”193)라고 한 것과 같다.

ㄷ) 하늘과 사람이 모시고 귀의함

제석천과 범천이 받들어 모시고 하늘과 사람이 귀의하여 따랐다.
經曰。 釋梵奉侍。 天人歸仰者。

이것은 하늘과 사람이 모시고 귀의하는 것을 밝힌 것이다.

“보살이 태어나자 용비니원에서 일곱 낮과 일곱 밤을 사람과 하늘이 온갖 미묘한 음악을 연주하면서 공양하고 존경하며 찬탄하였다. 3만 2천의 명성이 높고 뛰어난 지혜를 갖춘 바라문이 필요한 것을 공급하여 모두 만족할 수 있도록 했다. 범왕과 제석천은 단정한 어린아이(摩那婆)194)의 몸으로 변화하여 대중이 모인 회좌의 첫 번째 자리에 앉아서 길상하고 미묘함을 말하고 찬탄하였다. 마혜수라摩醯首羅195)와 정거천은 큰 공양을 바치고 이 보살이 결정코 성불할 것이라고 말하고는 본래의 처소로 돌아갔다. 태어난 지 7일이 지나자 마야성후는 바로 목숨을 마치고 삼십삼천에 태어났다. 7일이 지나서 가비라성에 돌아왔는데 의식과 장엄의 빼어남은 성후가 용비니원으로 갈 때보다 더 넘어선 것이었다. 5백 명의 석가 종족이 각각 궁전을 짓고 수단왕에게 청하여 말하기를 ‘훌륭하십니다. 모든 것이 이익을 성취했나이다. 원하옵건대 천중천天中天께서 저의 궁전에 행차케 해 주옵소서’라고 했다. 이렇게 이익을 성취하게 한 인연 때문에 보살의 이름을 살바실달다薩婆悉達多196)라 지었다. 왕이 여러 석가 종족을 불쌍히 여겨 바로 보살을 데리고 여러 석가 종족의 궁전으로 들어갔다. 4개월이 지나서야 비로소 (모든 궁전을) 두루 방문할 수 있었고, 이에 보살을 데리고 자신의 궁전으로 돌아왔다. 자신의 궁전에 보장엄寶莊嚴이라는 큰 궁전이 있었는데 보살을 그곳에 거주하게 했다.

002_0025_a_01L其聲普聞一切三千世界雖有此
002_0025_a_02L莫非世尊之所爲故總云無上尊
002_0025_a_03L如彼經云菩薩於阿僧祇百千 [47]
002_0025_a_04L那由他劫 [48] 精進力故初生之時卽能
002_0025_a_05L十方各行七步一切諸佛威加此地
002_0025_a_06L化爲金剛菩薩遊踐得無陷裂

002_0025_a_07L
經曰釋梵奉侍天人歸仰者

002_0025_a_08L
述云 [49] 明天人侍歸也菩薩生已
002_0025_a_09L龍毘尼園七日七夜人天擊奏種種微
002_0025_a_10L妙音樂以供尊顏 [50] 三萬二千名聞勝
002_0025_a_11L智諸婆羅門隨其所須皆令滿足
002_0025_a_12L王帝釋化作端正摩那婆身於衆會
002_0025_a_13L坐第一座而演吉祥微妙讃嘆
002_0025_a_14L醯首羅與淨居天設大供養宣說此
002_0025_a_15L菩薩定得作佛還歸本處生滿七日
002_0025_a_16L摩那 [51] 聖后1)使 [17] [52] 命終生三十三天
002_0025_a_17L過七日已還迦毘羅儀式莊嚴殊勝
002_0025_a_18L倍過聖后往龍毘尼園五百釋種
002_0025_a_19L造宮殿請王而言善哉一切成利願天
002_0025_a_20L中天幸我宮殿以是成利因緣故名
002_0025_a_21L菩薩爲薩婆悉達多王哀諸釋卽將
002_0025_a_22L菩薩入諸釋宮經於四月方得周遍
002_0025_a_23L乃將菩薩歸於自宮自宮之中有一
002_0025_a_24L大殿名寶莊嚴菩薩居已王召諸親

002_0025_b_01L왕은 여러 친족 중 장덕長德(덕이 뛰어난 이)ㆍ기년耆年(나이 많은 어른)을 불러 (양육주養育主를 의논했고 이들은) 마하파사파제摩訶婆闍波提197)를 양육주로 삼을 것을 요청했다. 왕은 몸소 보살을 안아다가 이모姨母에게 맡겼고, 이모는 마침내 32명의 양육모養育母에게 명하여 보살을 양육하게 했는데, (보살은) 비유컨대 백월이 초하루부터 보름에 이르기까지 청정하고 원만한 모습으로 변화하는 것처럼 (그렇게 자랐다.)”198)라고 했다.

ㄹ. 기예를 갖추고 지해를 넓힘

산계算計와 문文과 예藝와 사射와 어御를 배우는 모습을 나타내 보이고, 도술道術을 두루 익히며 온갖 서적(群籍)을 꿰뚫어 익혔다.
經曰。 示現算計 文藝射御。 博綜道術。 貫練群籍者。

이것은 네 번째로 기예를 갖추고 지해知解를 넓힌 것이다.
“산계算計”란 수리數理(수학)이고, “문文”이란 시서詩書(문학)이며, “예藝”란 예禮와 악樂이고, “사射”란 활 쏘는 기술이며, “어御”란 수레를 모는 것이니, 이를 육예六藝199)라 한다. 육예를 오래전에 통달했으나 마침내 또한 배우는 모습을 나타내 보이기 때문에 “나타내 보이고”라고 했다.
(“박종도술博綜道術”에서) “종綜”은 그 음이 자子와 송送의 반절이고, 뜻은 익힌다는 말이다. 육법언陸法言200)의 『절운切韻』에서는 (“종綜”을) “기루機縷(베틀 바디)”라고 했는데, 음은 아울러 동일하지만 여기에서의 뜻은 아니다. “도술道術”이란 신선이 되는 방책이다. 선도仙道의 비밀스런 술법을 거듭해서 익히지 않음이 없기 때문에 “박종博綜(두루 익히며)”이라 했다.
(“관련군적貫練群籍”에서) 세속에 전하는 이도異道(外道)의 전적을 “군적(온갖 서적)”이라 한다. “관貫”이란 꿰뚫는 것이고, “련練”이란 미세한 것까지 익히는 것이다. 세속의 이도의 가르침도 또한 꿰뚫어 미세한 것까지 익히기 때문에 “관련貫練”이라 했다.
곧 그 경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보살의 나이 7세가 되었을 때 길상한 위의를 갖추었다. 여러 천인을 비롯한 팔부중八部衆201)과 일체의 석가 종족이 수단왕을 따라서 보살을 데리고 학당學堂을 방문하였다. 그때 박사博士 비사밀다毘奢蜜多(ⓢ Viśvamitra)가 보살이 오는데 그 위덕이 (뛰어난 것을) 보고는 (자신이 보살의 스승이 되기에 부족함을 알고) 큰 부끄러움과 두려움을 일으키면서 정신이 혼미해져 땅에 넘어졌고, 지족천知足天(도솔천)의 천자 묘신妙身이 부축하여 일으켜 주었다. 왕은 (보살을 맡겨 두고) 본래의 궁전으로 돌아갔다.
보살은 손에 전단수栴檀樹(향목)로 만든 판에 천향天香을 바르고 마니명기摩尼明璣(寶玉)로 장엄한 천서天書를 들고 스승에게 물었다.
“예순 다섯 가지의 문자202)가 있는데 어떤 문자로 가르치려고 하시는 것입니까?”
그때 비사밀다는 아직까지 들어본 적이 없던 문자를 듣고 기뻐하며 자신을 높이 여기는 마음을 버리고 보살을 세간에 둘도 없는 분이라고 찬탄하였다. 십천 동자가 보살과 함께 학당에 머물 때 다 같이 자음과 모음을 외치면서

002_0025_b_01L族長德耆年請摩訶婆闍波提爲養育
002_0025_b_02L王躬抱付於姨母姨母遂命三十
002_0025_b_03L二養育母養育菩薩譬如白月從初
002_0025_b_04L一日至十五日淸淨圓滿也

002_0025_b_05L
經曰示現算計至貫練群籍者

002_0025_b_06L
述云此第四伎備解寬也算計者數
002_0025_b_07L文者卽詩書藝者禮樂射者射術御者
002_0025_b_08L卽御車是謂六藝六藝久達遂且示
002_0025_b_09L故云示現綜子送反習也陸法言
002_0025_b_10L切韻云機縷也音並同也非此中義
002_0025_b_11L道術者卽神仙之方世俗異典名爲
002_0025_b_12L群籍 [53] 仙道祕術無不溫習故云廣 [54]
002_0025_b_13L貫者通也練者委也世俗異敎亦皆
002_0025_b_14L通委故云貫練
卽彼經中菩薩年始
002_0025_b_15L七歲備吉祥之儀諸天人八部一切
002_0025_b_16L釋種隨輸檀王而將菩薩詣於學堂
002_0025_b_17L時有博士毘奢蜜多見菩薩來威
002_0025_b_18L大慚懼迷悶躃地知足天子名曰妙
002_0025_b_19L扶之令起王還本宮菩薩手執
002_0025_b_20L天書栴檀之簡塗以天香摩尼明璣以
002_0025_b_21L爲嚴飾以問師云有六十五 [55] 欲以何
002_0025_b_22L書而相敎乎時毘奢蜜多聞所未聞
002_0025_b_23L喜去高心以嘆菩薩世間無二十千
002_0025_b_24L童子與菩薩俱居學堂時 [56] 唱字母

002_0025_c_01L한량없는 법문의 소리를 내어 3만 2천의 동남과 3만 2천의 동녀가 모두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의 마음을 내게 하였다. 이러한 인연 때문에 학당에 들어가는 모습을 나타내 보였다.203)

ㅁ. 기예를 드러내 보이고 아내를 맞이함

후원後園에서 노닐면서 무예를 드러내고 기예를 시험하였으며, 궁전에 머물면서 색미色味를 즐기는 모습을 나타내 보였다.
經曰。 遊於後園。 講武試藝。 現處宮中。 色味之間者。

이것은 다섯 번째로 기예를 드러내 보이고 아내를 맞이한 것이다.
“무예를 드러내고 기예를 시험하였으며”란 곧 아내를 맞이하기 이전의 일이고, “궁전에 머물면서 색미를 즐기는 모습”이란 아내를 맞이한 뒤의 일이다.
어떤 사람은 『수행본기경』을 인용하여 ≺(제바提婆에 의해 죽은) 코끼리를 (성 밖으로) 던져 (그 힘을 보이고 다시 살아나게 한 것과) 씨름을 하여 (최후의 승자가 된 것을) “강무講武”라고 하고, (일곱 개의) 쇠북을 (한 개의 화살로) 한꺼번에 쏘아 맞힌 것을 “시예試藝”라고 한다.≻204)라고 했으나, 미진한 것이 있는 것 같다.
그러므로 지금 (『방광대장엄경』을 인용할 것이니) 곧 다음과 같다.

보살이 이미 장성하자 왕은 누가 태자의 비가 될 만한지를 물었다. (여러 신하들이 수소문했더니) 집장執杖의 딸 야수다라耶輸陀羅(ⓢ Yaśodharā)가 단정하고 위엄 있는 자태가 으뜸이라고 했다. 왕이 국사國師에게 명하여 집장을 찾아가서 (혼인의 의사를) 진술하게 했다.
집장이 말했다.
“우리 집안 법도로서 대대로 이어져 온 것이 있는데 기예가 뛰어난 사람이어야 딸을 시집보낼 수 있습니다.”
왕은 이 말을 듣고 근심하면서 즐거워하지 않았다.
보살이 왕에게 말했다.
“남다른 기술이 있는 이를 부르면 저의 기예를 보이도록 하겠습니다.”
왕은 성 밖에 시험장을 설치하고 천하에 두루 알려 “(7일이 지난 후) 뛰어난 기술이 있는 사람은 모여라.”라고 했다.
일곱째 날 5백 명의 석자釋子(석가족의 자제)는 보살을 우두머리로 삼아 함께 나와 시험장이 설치된 곳으로 갔다. 왕은 흰 코끼리를 보내어 보살을 맞이하게 했다. 제바提婆205)는 먼저 도착하여 (보살을 영접하기 위해 왕이 마련한 가장 뛰어나게 장엄한 코끼리를 보고) 질투심을 내어 앞에서 코끼리의 코를 잡고 손으로 쳐서 죽였다. 난타難陀206)는 이어서 도착하여 성문을 나가려고 하다가 그 흰 코끼리가 길에 쓰러져 죽어 있는 것을 보고 손으로 거꾸로 들어 끌어다가 길옆에 두었다. 보살이 바로 도착하여 보배 수레에 앉아 왼쪽 발가락으로 그 흰 코끼리를 잡아 천천히 허공에 던졌더니, 일곱 겹의 성을 넘고 1구로사拘盧舍207)를 지나서 그 코끼리가 떨어진 곳에 바로 큰 구덩이가 생겼다. 이후로 사람들이 이를 상갱象坑(코끼리 구덩이)이라고 불렀다.

002_0025_c_01L出無量法門之聲令三萬二千童男
002_0025_c_02L三萬二千童女皆發無上正等覺心
002_0025_c_03L示現入於學堂也

002_0025_c_04L
經曰遊於後園至色味之間者

002_0025_c_05L
述云此第五效藝納妻也講武試藝
002_0025_c_06L卽嫂妻之前事處色味間者卽納
002_0025_c_07L妻之後事有人引本起云擲象角力
002_0025_c_08L名爲講武共射金 [57] 說爲試藝猶有
002_0025_c_09L未盡
故今卽菩薩年旣長大王問
002_0025_c_10L爲太子之妃執杖之女名耶輸陀羅
002_0025_c_11L端嚴第一王勅國師往陳執杖執杖
002_0025_c_12L報云自我家法積代相承技能過人
002_0025_c_13L女妻之王聞此言憂愁不樂菩薩白
002_0025_c_14L召有異術現我技藝王於城外
002_0025_c_15L一試場遍告天下集善技術至第七
002_0025_c_16L五百釋子菩薩爲首當共出往試場
002_0025_c_17L王遣白象以迎菩薩提婆先至
002_0025_c_18L嫉妬心前執象鼻以手搏而死
002_0025_c_19L陀續至欲出城門見彼白象當路而斃
002_0025_c_20L以手倒曳到於路側菩薩尋至坐於
002_0025_c_21L寶輅以左足指持彼白象徐擲虛空
002_0025_c_22L越七重城過一拘盧舍其象墮處便爲
002_0025_c_23L2) [18] [58] 爾後衆人號爲象*抗五百釋
002_0025_c_24L「使」異作「便」「抗」疑「坑」次同

002_0026_a_01L
5백 명의 석가 종족의 (동자童子가) 모두 이 시험장에 도착하였다. (여러 석가 종족이) 비사밀다에게 시예사試藝師가 되어 줄 것을 요청하고 말하였다.
“여러 석가 종족의 (동자) 가운데 누가 가장 문자에 능합니까?”
비사밀다는 미소 지으면서 말했다.
“하늘과 인간 세상의 모든 문자를 태자는 완전히 통달했습니다.”
왕은 또한 알순나頞順那(ⓢ Arjuna, 산술에 능했던 大臣)에게 말했다.
“여러 동자 중 누가 산술이 뛰어난지를 살펴 주십시오.”
그때 보살은 자신이 숫자를 외치고 여러 동자들로 하여금 차례대로 산가지를 놓게 했는데, (보살이 외치는 속도에) 미치는 이가 없었다. (방법을 바꾸어서) 5백 명의 동자가 모두 차례대로 숫자를 들고 보살이 산가지를 놓았는데 숫자를 외치는 것이 계산을 틀림없이 끝낸 시간을 따르지 못했고, 5백 명의 동자가 동시에 모두 외쳤어도 또한 헷갈리는 법이 없었다.
알순나는 마음으로 희유한 일이라는 생각을 일으키고 찬탄하기를 “마음의 지혜가 기특하고 민첩하여 석가 종족 중에 미칠 이가 없도다.”라고 했고, 여러 석가 종족과 사람과 하늘은 모두 으뜸이신 분이라고 찬탄하였다
5백 명의 석가 종족의 자제들이 씨름하여 서로 넘어뜨리기 위해 32무리(朋)로 갈라졌다. 난타는 앞에 나와 강건하고 용맹함을 떨치고 있었다. 보살이 손을 들어 약간 그 몸을 건드렸는데 위력威力이 더해져서 닿자마자 바로 넘어졌다.
제바가 대중 가운데에서 나와 보살을 꺾고자 하였다. 보살은 편안하고 조용히 (그가 공격하기를) 기다렸다가 오른손으로 천천히 잡아서 나부끼듯이 높이 들어 올려 그 아만我慢을 꺾고 세 번 공중에 던졌지만 자비로운 마음 때문에 다친 부분은 없게 하였다.
여러 석가 종족의 동자가 모두 분투의 마음과 예리한 의지를 품고 다 같이 달려왔지만 보살이 손가락으로 건드리기만 해도 거꾸러지지 않는 이가 없었다.
집장 대신大臣이 말했다.
“이제 활쏘기를 시험하도록 합시다.”
아난타는 “쇠북을 2구로사의 거리에 두는 것이 좋겠다.”라고 했고, 제바달다는 “쇠북을 4구로사의 거리에 두는 것이 좋겠다.”라고 했으며, 손타라난타孫陀羅難陀(손달라난타)는 “쇠북을 6구로사의 거리에 두는 것이 좋겠다.”라고 했고, 집장 대신은 “쇠북을 8구로사의 거리에 두는 것이 좋겠다.”라고 했으며, 보살은 “쇠북을 10구로사의 거리에 두는 것이 좋겠다.”라고 했고, 보살은 “(아울러) 일곱 마리의 쇠로 만든 돼지와 일곱 그루의 쇠로 만든 다라수多羅樹를 10구로사 밖에 두라.”라고 했다.
아난과 제바와 난타와 집장은 활을 쏘았으나 오직 스스로 정한 거리에만 미쳤고, 모두 그것을 넘어서지 못했다.

002_0026_a_01L皆至此場請毘奢蜜多爲試藝師
002_0026_a_02L語言應觀諸釋種中誰最工書毘奢
002_0026_a_03L蜜多微笑而言天上人間所有文字
002_0026_a_04L子究之王亦語頞順那觀諸童子
002_0026_a_05L優算數時菩薩自唱數令諸童子
002_0026_a_06L第下籌無能及者諸童子等次第擧
002_0026_a_07L菩薩運籌唱不能及五百童子
002_0026_a_08L時俱唱亦不雜亂頞順那心生希有
002_0026_a_09L心智奇敏捷釋種無及諸釋人天
002_0026_a_10L皆歎第一五百釋子角力相撲分爲
002_0026_a_11L三十二朋難陀就前騁其剛勇菩薩
002_0026_a_12L擧手纔觸其身威力所加應時而倒
002_0026_a_13L提婆出衆欲挫菩薩菩薩安祥待
002_0026_a_14L1) [19] [59] [60] 飄然擎擧摧其我慢三擲空
002_0026_a_15L以慈悲故使無傷損諸釋種子
002_0026_a_16L生瞋忿銳意齊奔菩薩指之無不顚
002_0026_a_17L執杖大臣今可試射阿難陀曰
002_0026_a_18L置鐵鼓二拘慮舍提婆達多曰可置
002_0026_a_19L鐵鼓四拘盧舍孫陀羅難陀曰可置
002_0026_a_20L鐵鼓六拘盧舍執杖大臣曰可置鐵
002_0026_a_21L鼓八拘盧舍菩薩言可將鐵鼓置十
002_0026_a_22L拘盧舍菩薩七鐵楯 [61] 及七鐵多羅樹
002_0026_a_23L置十拘盧舍外阿難提婆難陀執杖
002_0026_a_24L唯及自限皆不能越菩薩引弓弓及

002_0026_b_01L보살이 활을 끌어당기자 활과 활시위가 동시에 모두 끊어졌다. 다시 좋은 활을 구하였더니 (왕이 너무 억센 탓에 당길 사람이 없어 천묘天廟에 보관해 두었던) 선왕先王이 쓰던 활을 가져다가 석가 종족의 동자에게 주었는데, 석가 종족의 동자들은 모두 활시위를 당기지 못했고, (이에 활을) 보살에게 주었다. 보살은 편안하게 앉아 왼손으로 활을 잡고 오른 손가락을 활시위에 얹어 순식간에 잡아 당겼다. 힘을 준 것 같지도 않았는데 활을 튕기는 소리가 가비라성에 두루 퍼져 사람들이 모두 놀라고 두려워하였다. 그렇게 한 후 활시위를 당겨 쏘았는데 여러 쇠북을 모두 뚫고 지나서 쇠로 만든 돼지와 쇠로 만든 나무도 뚫고 지나지 않은 것이 없었다. 화살이 땅에 떨어지자 그곳은 우물이 되었다. 이후 사람들이 이를 전장箭井(화살 우물)이라 불렀다.
사람과 하늘이 말했다.
“태자는 태어나고 자라면서 일찍이 배운 적이 없는데도 이러한 기예를 갖추었도다.”
이에 집장은 자신의 딸을 주어 태자비로 삼게 했다.208)
그러므로 지금 “강무講武(무예를 드러내고)”라고 한 것은 힘과 화살을 쏘아 북을 맞추기를 겨룬 것이고, “시예試藝(기예를 시험하였으며)”란 문자와 수리數理(산가지로 셈하는 것)의 능력을 시험한 것이다.
“후원後園”이란 성 밖에 있는 동산이다.
“(궁전에) 머물면서 (색미를 즐기는 모습을) 나타내 보였다.”란 비록 애욕을 끊었지만 형편의 마땅함에 따라 거처하는 모습을 보인 것이다. 그러므로 곧 그 경에 “그때 보살은 세간의 법에 수순하여 궁중에 거처하면서 8만 4천 채녀婇女(侍女)와 즐겁게 머물고 야수다라를 첫 번째 태자비로 삼는 모습을 나투었다.”209)라고 했고, (또 그 경에서) “왕궁에 거처할 때 8만 4천의 채녀들로 하여금 무상각심無上覺心(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을 일으키도록 했다. 한량없는 여러 하늘이 모두 무상정등보리無上正等菩提에 대해 불퇴전不退轉의 지위를 얻고 미묘한 게송을 설하여 보살께 속히 출가할 것을 권청했다.”210)라고 하였다.

ㅂ. 속세를 벗어나 삿된 견해를 좇음

ㄱ) 속세의 티끌을 벗어남

늙음과 병듦과 죽음의 현실을 보고 세상이 영원하지 않음을 깨달아 나라와 재물과 지위를 버리고 산에 들어가 도를 배웠다.
經曰。 見老病死。 悟世非常。 棄國財位。 入山學道者。

여섯 번째로 속세를 벗어나 삿된 도리를 좇는 것이다. 여기에 세 가지가 있는데, 이것은 처음에 속세의 티끌을 벗어나는 것이다.
“나라와 재물과 지위를 버리고”란 포기한 것을 말한다.
(『방광대장엄경』에서) “여러 하늘이 보살에게 출가할 것을 권청하고 나서, 보살은 여러 관속을 이끌고 성의 동문으로 나갔다가, 정거천이 변화하여 나툰 노인의 모습을 보고 근심에 차서 궁전으로 돌아왔다. 성의 남문으로 나갔다가 또한 (정거천이 변화하여 나툰) 병든 사람의 모습을 보고 즐겁지 않은 마음으로 궁전으로 돌아왔다. 서문으로 나가서 또한 (정거천이 변화하여 나툰)

002_0026_b_01L以弦一時俱斷更求良弓取先王弓
002_0026_b_02L與釋子釋子皆不能張授與菩薩
002_0026_b_03L安穩而坐左手執弓右指上弦
002_0026_b_04L然而張似不加力彈弓之響遍迦毘
002_0026_b_05L羅城人皆驚怖然後控弦射諸鐵鼓
002_0026_b_06L悉皆穿過鐵楯鐵樹無不貫達箭沒
002_0026_b_07L於地因而成井爾後衆人號爲箭井
002_0026_b_08L人天唱言太子生年未曾習學備此技
002_0026_b_09L於是執杖以女爲妃
故今言講武
002_0026_b_10L卽角力射鼓也試藝者卽試書運
002_0026_b_11L籌也
後園者卽城外之苑也現處者
002_0026_b_12L2)難陀 [20] 愛欲遂宜示處故卽彼經云
002_0026_b_13L時菩薩隨順世法現處宮中八萬四千
002_0026_b_14L婇女娛樂而住耶輸陀羅爲第一妃
002_0026_b_15L處王宮時能令八萬四千諸3) [21] [62]
002_0026_b_16L無上覺心無量諸天皆於無上正等
002_0026_b_17L菩提得不退轉說微妙偈勸請菩薩
002_0026_b_18L速疾出家

002_0026_b_19L
經曰見老病死入山學道者

002_0026_b_20L
述云第六出俗從邪有三此初出俗
002_0026_b_21L塵也
棄國財位者卽所棄也諸天勸
002_0026_b_22L發菩薩已將諸官屬出城東門見淨
002_0026_b_23L居天所化老人愁憂還宮出城南門
002_0026_b_24L亦見病人不樂還宮從西門出復見

002_0026_c_01L죽은 사람의 모습을 보고 수레를 돌려 돌아왔다.”211)라고 했다. 그러므로 지금 “늙음과 병듦과 죽음의 현실을 보고”란 정거천이 변화하여 나툰 싫어할 만한 모습이다. 무릇 생명이 있는 모든 것은 존귀함과 비천함을 불문하고 모두 늙고 병들며 반드시 죽음으로 돌아가지만 (어리석은 중생은) 삶을 좋아할 만한 것으로 여기기 때문에 (싫어할 만한 모습을) 나투어 보여 (실상을) 보도록 한 것이다.
“세상이 영원하지 않음을 깨달아”란 경에서 “삼계三界212)의 번뇌 맹렬히 타오르는 불과 같으니, 미혹하여 떠나지 않으면, 늘 그 불길에 휩싸인다네. 마치 뜬구름이 문득 사라지는 것처럼 화합하여 나타났다가 다시 흩어지니 희장戲場에 모인 무리와 같다네.”213)라고 한 것과 같으니, 그러므로 “영원하지 않음”이라고 했다.
“나라와 재물과 지위를 버리고”란 (『방광대장엄경』에서) 게송으로 말하기를 “유위有爲의 제법諸法은 모두 영원하지 않고 오욕五欲214)과 왕의 지위 모두 일정하지 않습니다. 고통으로 핍박 받는 모든 중생을 위해 속히 출가하여 구제해 주시길 원하옵니다.”215)라고 한 것과 같다.
“재물을 버린다.”란 경에서 “오욕에 집착함은 그물에 포박된 날짐승과 같고, 욕망은 원수와 도적과 같으니 두려워할 만한 것입니다. 오욕에 머무는 이는 칼날을 밟고 선 것과 같고, 오욕에 집착하는 이는 독이 든 나무를 안고 있는 것과 같습니다. 성인은 이것을 버리기를 콧물과 침을 뱉어 내듯 합니다.”216)라고 한 것과 같다.
“산에 들어가 도를 배웠다.”란 곧 배운 것이다. “태자는 북문으로 나가 출가한 사람을 보고 수레에서 내려 물었다. ‘출가하면 어떤 이익이 있는가?’ 비구가 대답했다. ‘공한처空閑處217)에 머물러 성도聖道를 닦아 온갖 근根(감각기관)을 조복시키고 중생을 호념하며 세간에 물들지 않고 영원히 해탈을 얻습니다.’ 보살은 기뻐하며 말했다. ‘하늘과 사람 중 오직 이 사람이 가장 뛰어나다. 나는 결정코 이 도를 배울 것이다.’”218) 경에서 “(보살께서는 과거세에) 옛날 모든 부처님께서 산림에 머물며 일체지一切智를 얻고 (중생을 위해) 법의 비를 두루 뿌린 것처럼 그렇게 할 것이라고 (서원했으니) 이제 출가해야 합니다.”219)라고 한 것과 같다.

ㄴ) 도류에 들어감

타고 왔던 흰말과 착용했던 보관寶冠ㆍ영락瓔珞은 차닉을 보내어 돌려주게 하고 진귀하고 미묘한 옷을 버리고 법복을 입고 머리카락과 수염을 깎았다.
經曰。 服乘白馬寶冠瓔珞。 遣之令還。 捨珍妙衣 而著法服。 剃除鬚髮者。

이것은 다음에 도류道類(출가하여 도를 닦는 부류)에 들어간 것이다.

002_0026_c_01L死人廻駕還入故今言見老病死者
002_0026_c_02L卽淨居天所化可厭之相也凡有生
002_0026_c_03L不問貴賤皆有老病必歸於死
002_0026_c_04L生可欣故示令見悟世非常者如經
002_0026_c_05L三界煩惱猶如猛火迷惑不離恒爲
002_0026_c_06L所燒猶如浮雲須臾而滅合已還散
002_0026_c_07L如聚戲場故云非常
棄國財位者
002_0026_c_08L頌云有爲諸法悉無常五欲財 [63] 位皆
002_0026_c_09L不定爲苦所逼諸衆生願速出家救
002_0026_c_10L濟之棄財者如經云染著五欲如被
002_0026_c_11L網禽欲如怨賊甚可怖畏處五欲者
002_0026_c_12L猶如履刃著五欲者如抱毒樹聖人
002_0026_c_13L捨之如棄涕涶也
入山學道者卽所
002_0026_c_14L學也太子出北門見出家人卽下車
002_0026_c_15L夫出家者何所利益比丘答言
002_0026_c_16L於空間 [64] 修習聖道調伏諸根護念衆
002_0026_c_17L不染世間永得解脫菩薩喜歎
002_0026_c_18L人之中唯此爲上我定修學如經云
002_0026_c_19L如昔諸佛處出林4) [22] [65] 得一切智廣雨
002_0026_c_20L法雨今宜出家也

002_0026_c_21L
經曰服乘白馬至剃除鬚髮者

002_0026_c_22L
述云此次入道類也寶冠瓔珞遣之
002_0026_c_23L「徐」異作「捉」「難陀」異作「雖絕」「婇」
002_0026_c_24L下疑脫「女」
「門」異作「間」

002_0027_a_01L
“보관ㆍ영락은 차닉을 보내어 돌려주게 하고 진귀하고 미묘한 옷을 버리고”란 곧 버린 것이다. 어떤 사람은 ≺“복승服乘”이란 승乘의 다른 이름(別目)이다.≻라고 했는데, 옳지 않다. “보관”과 “영락”은 타는 것(乘)이 아니기 때문이다. 지금 여기에서 “복”이란 착용하는 것(著)이고, “승”이란 타는 것이다. “흰말”이란 건척乾陟220)이고, “보관ㆍ영락”이란 온갖 장엄 도구이다.
(『방광대장엄경』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보살은 ‘(부왕父王께 알리지 않고) 사사로이 출가하면 곧 법교法敎를 위반하는 것이고 세속의 이치에 수순하지 않는 것이다’라고 생각하고, 왕의 처소를 찾아가 말씀드렸다.
“이제 출가하기를 원하오니 오직 불쌍히 여기어 허락해 주소서.”
왕은 석가 종족에게 명령을 내려 (보살의 출가를 막기 위해) 성의 사면四面에 각각 5백 명의 석가족의 동자를 배치하고 경계하여 잠시도 쉬는 일이 없게 하였다. 보살이 말했다.
“차닉車匿221)이여, 나는 건척을 쓰고자 한다.”
차닉은 (여러) 하늘이 (공중에서 보살의 출가를 도울 것을) 명령하는 소리를 듣고 곧 가장 좋은 금으로 만든 재갈과 보배 안장과 온갖 장엄 도구를 마왕馬王에게 입히고 그 말을 잡고 가서 받들어 올렸다. 그때 정혜천靜慧天은 성에 사는 사람들을 모두 잠들게 했고, 엄혜천자嚴慧天子는 허공에 신통변화로 보배로 만든 길을 놓았다. 보살이 말을 타고 처음 걸음을 떼었을 때 (시방의 대지가 여섯 가지 형태로 진동했고,) 허공으로 날아갈 때 사천왕이 말의 발을 받들었으며, 범천과 제석천은 보배로 만든 길을 열었다.
가비라성을 떠나 미니국彌尼國에 도착하였다. 그날 밤이 지나고 날이 밝았을 때 지나온 길은 6유순을 넘었다. 여러 하늘을 비롯한 팔부중은 (여기에 도착하자) 일을 마치고 나타나지 않았다. 보살이 이윽고 가서 과거에 선인仙人들이 고행하던 숲(苦行林)에 이르자 말에서 내려 (출가하는 자신을 도와 이곳까지 말을 몰고 따라온) 차닉을 찬탄하였다.
“나는 이미 한처閑處(조용한 수행처)에 도착했으니 너는 건척을 데리고 돌아가라.”
그리고 바로 스스로 상투를 풀어 마니보摩尼寶를 취하여 차닉에게 돌아가서 대왕에게 바칠 것을 부탁했고, 몸에 걸었던 영락을 벗어 대생주大生主(양모인 마하파사파제)에게 바칠 것을 부탁했으며, 나머지 장엄구는 야수다라에게 주고 “사람이 세상에 태어나 살아가면서 사랑하면 반드시 헤어짐이 있다. 이제 이러한 고통을 끊기 위해 출가하여 도를 배우려고 한다.”라고 말해 줄 것을 부탁했다.
차닉은 보살의 말씀을 듣고 큰 소리로 통곡하였다. 말은 앞에서 두 다리를 구부려 보살의 발을 핥고 눈물을 떨구며 슬프게 울었다. 보살이 곧 차닉으로부터 마니검摩尼劍을 취하여 스스로 상투를 잘라 공중에 던졌더니 제석천이 받아 취하여 (삼십삼천으로) 돌아가 예배하고 공양하였다.

002_0027_a_01L令還捨珍妙衣 [66] 卽所捨也有說服乘
002_0027_a_02L卽乘之別目非也不應乘寶冠及瓔
002_0027_a_03L珞故今卽服者1) [23] [67] 乘者騎也
002_0027_a_04L馬者卽乾涉 [68] 寶冠瓔珞者卽諸莊
002_0027_a_05L嚴具也
菩薩思惟私自出家卽違法
002_0027_a_06L不順俗理詣王所言今願出家唯垂
002_0027_a_07L哀許王勅釋種於城四面各有五百
002_0027_a_08L警無暫休菩薩語車匿我欲須乾涉 [69]
002_0027_a_09L匿聞天勅卽取最上金勒寶鞍諸莊嚴
002_0027_a_10L用被馬王持以奉進時靜慧天
002_0027_a_11L城人民皆悉昏睡嚴慧天子於虛空
002_0027_a_12L化爲寶路菩薩乘已初擧步時
002_0027_a_13L虛而行四王捧承馬足梵釋示開寶
002_0027_a_14L去迦毘羅城至彌尼2) [24] [70] 其夜已
002_0027_a_15L所行道路過六由旬諸天八部
002_0027_a_16L畢不現菩薩3) [25] [71] 至往仙人苦行林
002_0027_a_17L下馬歎匿我旣至間 [72] 汝將乾涉
002_0027_a_18L卽自解髻取摩尼寶以付車匿
002_0027_a_19L奉大王脫身瓔珞奉大聖 [73] 餘嚴具
002_0027_a_20L與耶輸陀言人生世間愛必別離
002_0027_a_21L爲斷此苦故出家學道匿聞菩薩語
002_0027_a_22L擧聲大哭馬前屈雙脚甜菩薩足
002_0027_a_23L下悲鳴菩薩卽從車匿取摩尼劍
002_0027_a_24L自剃髻擲致空中釋天承取還禮供

002_0027_b_01L보살은 스스로 몸에 보배 옷을 입고 있음을 보고 옳지 않은 것이라고 여겼다. 그때 정거천이 사냥꾼으로 변화하여 몸에 가사를 입고 보살 앞에 조용히 머물러 있었다. 보살이 말했다.
“그대가 입고 있는 것은 과거의 모든 부처님이 입던 옷이다. 그대가 나에게 준다면 나는 그대에게 교사야의憍奢耶衣를 주겠다.”
사냥꾼은 바로 부탁을 들어주고 홀연히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와서 허공으로 날아올라 범천에 이르렀다. 이에 보살은 수염과 머리카락을 깎고 가사를 입고 말했다.
“(이제) 진실로 출가한 것이구나.”
그리고 차닉을 떠나보내니 건척을 이끌고 돌아갔다. 천천히 저 발거 선인跋渠仙人222)이 머무는 고행림으로 갔다. 대왕은 다섯 사람을 선발하여 (보살이 수행하는) 산에 들어가 시중을 들도록 하였으나, (이들이 아무리 보살을 좇으려 했으나 찾을 수 없었고 돌아가면 대왕의 손에 죽을 것을 두려워하여) 마침내 산림에 숨었다.223)
(또 『방광대장엄경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보살은 비류鞞留라는 이름의 고행하는 여인의 처소에 가서 그의 공양청供養請을 받았고, 파두마波頭摩라는 이름의 고행하는 여인의 처소에 가서 또한 공양청을 받았다. 이바타利婆陀라는 이름의 범행梵行을 행하는 선인의 처소에 가서 이미 공양청을 받고 난 뒤에는 광명光明ㆍ조복調伏 두 선인의 처소에 가서 다음날 베푼 재齋(공양)를 받았다.
(이렇게 하면서) 마침내 비사리성毘舍離城(ⓢ Vaiśālī)에 이르렀는데, 성 옆에 아라라阿羅邏224)라는 선인이 있어 3백 명의 제자를 거느리고 항상 그들을 위해 무소유처정無所有處定225)을 설하였다. 선인이 설하는 것을 듣고 부지런히 닦아 게을리 하지 않았더니 얼마 지나지 않아 모든 것을 이미 증득하여 다시 닦을 것이 없었다.
(보살은 이 법에 의해) 고통을 모두 없앨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하고는) 바로 그 성을 나와 왕사성으로 가서 영취산에 들어가 홀로 한곳에 머물렀는데 여러 하늘이 수호하였다. 아침에 가사를 입고 발우를 지니고 온천문溫泉門에서 왕사성으로 들어가 차례대로 걸식하였다. 빈바사라왕頻婆娑羅王226)은 (보살의 위용을) 찬탄하는 말을 전해 듣고 스스로 높은 누각에 올라 보살의 몸을 보았다. (그 모습이 뛰어났기 때문에 왕은) 주위의 신하에게 명하여 음식을 바치도록 하고 머무는 곳을 찾기 위해 사람을 파견하도록 했다.
보살의 처소를 방문하여 “원하옵건대 대자비를 드리워 이 나라에서 불보리佛菩提를 증득하시고 저를 버리지 마소서.”라고 하고, 예배를 드리고 궁전으로 돌아갔다.227)
그런데 『대지도론』에서는 “성을 떠나 12유순을 지나 발가 선인跋伽仙人(발거 선인)의 처소에 이르렀다.”228)라고 했다.229) 대체로 (『대지도론』은) 머리를 깎은 장소를 말한 것이기 때문에, 또한 “6유순을 넘었다.”230)라고 한 것과 어긋나지 않는다.

002_0027_b_01L菩薩自觀身著寶衣卽念不當
002_0027_b_02L淨居天化作獵師身著袈裟於菩薩前
002_0027_b_03L默然而住菩薩語言汝所著者乃是
002_0027_b_04L往古諸佛之服汝若與我我當與汝
002_0027_b_05L憍奢耶衣獵師卽應忽復本形上至
002_0027_b_06L梵天於是菩薩剃鬚髮身著袈裟言
002_0027_b_07L眞出家發遣車匿將乾涉還徐步往
002_0027_b_08L彼跋4) [26] [74] 仙人苦行林中大王敎五人
002_0027_b_09L入山求侍而不能及遂遁山林
菩薩
002_0027_b_10L行詣鞞留苦行女人所受彼請已
002_0027_b_11L波頭摩苦行女人所亦受請已往利
002_0027_b_12L婆陀梵行仙人所旣受請已後往光
002_0027_b_13L明調伏二仙人所受明日齋遂至毘
002_0027_b_14L舍離城城傍有仙名阿羅邏將三百
002_0027_b_15L弟子常爲其說無所有所 [75] 聞仙所
002_0027_b_16L勤修不倦住於小時皆已得證
002_0027_b_17L無所修非能盡苦卽出彼城徃王舍
002_0027_b_18L入靈鷲山獨住一處諸天守護
002_0027_b_19L著衣持鉢從溫泉門入王舍城次第乞
002_0027_b_20L王傳聞嘆自涉 [76] 高樓觀菩薩身
002_0027_b_21L勅左右奉上飮食令發 [77] 所住詣菩薩
002_0027_b_22L願大慈悲於此國境證佛菩提使不
002_0027_b_23L我遠 [78] 禮已還宮
而智論云去城十二
002_0027_b_24L由旬至跋伽仙人所者蓋說剃髮之所

002_0027_c_01L
지금 “진귀하고 미묘한 옷을 버리고”란 곧 뛰어나고 영예롭게 몸을 장엄한 도구를 주는 것이다. “법복을 입고”란 사낭꾼이 입은 본래의 형체가 훼손된 낡은 옷을 구하여 입은 것을 말한다. 이 옷을 입으면 반드시 티끌을 여의기 때문에 “법복”이라 한다.

ㄷ) 삿된 것을 좇아 행함

나무 아래에 단정히 앉아 (선정을 익히고) 6년 동안 고행에 정진하면서 수학해야 할 것을 그대로 행했다.
經曰。 端坐樹下。 勤苦六年。 行如所應者。

이것은 나중에 삿된 것을 좇아 행한 것이다.
“보살은 왕의 요청을 받고 니련하尼連河231)로 가고자 했다.”232)
(『방광대장엄경』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왕사성 근처에 어떤 선인이 있는데 라마지자羅摩之子(羅摩子)233)로 이름은 오특가烏特迦였다. 7백 명의 제자와 함께하면서 항상 비상비비상정非想非非想定234)을 설했다. 선인의 처소에 이르러서 그의 설법을 듣고 조용한 곳에서 오로지 힘써 수학하여 바로 세간의 백천百千 삼매를 증득했고, 그 여러 선정을 따라 온갖 행상行相이 모두 앞에 나타났다. 선정에서 일어나 선인에게 (이를 넘어선 법이 있는지를) 물었더니 다시 남아 있는 법은 없다고 하였다. (보살은) ‘또한 사문의 법이 아니다’라고 (생각했다.) 다섯 발타라跋陀羅235)는 곧 선인을 버리고 다시 보살을 좇았다.
보살은 왕사성을 나와 다섯 발다라와 함께 니련하를 향했고, 가야산伽耶山236)에 이르러서 생각했다.
‘탐욕을 여의고 몸과 마음을 고요히 하여 부지런히 고행을 닦으면 세간을 벗어나는 뛰어난 지혜(出世勝智)를 증득할 수 있다.’
그 산에서 나와 돌아다니다가 우루빈라 연못(優樓頻螺池)237) 동쪽에 이르러 니련하를 바라보았다. 그 물은 맑고 차가웠으며 물가는 반듯한 모양이었다. 니련하 주변의 마을은 집들이 줄지어 늘어섰고 주민은 번화하여 성대하였다. 점점 나아가 한곳에 이르렀는데 조용하고 사람 손이 닿지 않은 텅 빈 곳이었다.
(보살은) 곧 생각했다.
‘오랜 옛날부터 성행聖行을 닦는 이가 많이 머물던 곳이다. 여러 외도를 보니 아견我見에 집착하는 이들이 고행을 닦고 있다. 그들을 꺾고 항복시키기 위해

002_0027_c_01L故亦不違過六由旬
今言 [79] 珍妙衣者
002_0027_c_02L卽與5)持擧 [27] 嚴身之具著法服者卽求
002_0027_c_03L獵師毁形之衣若著此衣必離塵垢
002_0027_c_04L故云法服

002_0027_c_05L
經曰端坐樹下至行如所應者

002_0027_c_06L
述云此後行從邪也
菩薩受王請
002_0027_c_07L往尼連河
王舍城邊有一仙人摩羅 [80]
002_0027_c_08L [81] 名烏特迦與七百弟子常說無
002_0027_c_09L想定 [82] 至仙人所受彼說已於一靜處
002_0027_c_10L專精修學卽得世間百千三昧隨彼
002_0027_c_11L諸定種種行相皆現在前起定問仙
002_0027_c_12L更無餘法亦非沙門之法五跋陀羅
002_0027_c_13L便捨仙人還從菩薩菩薩出王舍城
002_0027_c_14L與五跋陀羅向尼連河至伽耶山思惟
002_0027_c_15L離貪身心寂靜勤修苦行卽能證得
002_0027_c_16L出世勝智出彼山已行至優樓頻螺
002_0027_c_17L池側東6)西 [28] [83] 而視見尼連河其水淸冷
002_0027_c_18L涯岸平正河邊村邑棟宇相接人民
002_0027_c_19L殷盛漸至一處寂靜間 [84] 卽作是念
002_0027_c_20L往古已來修聖行者之所多住見諸
002_0027_c_21L外道著我見者修習苦行爲欲摧伏
002_0027_c_22L「著」異作「「園」異作「國」「遂」異作
002_0027_c_23L「旣」
「樂」疑「渠」「持擧」疑「特譽」
002_0027_c_24L「西」異作「面」

002_0028_a_01L지극한 고행을 행할 것이다.’
보살은 6년 동안 고행을 행하면서도 일찍이 본지本志를 잃거나 무너뜨린 적이 없었다. 제4선第四禪인 아나바정阿那婆定238)에 들었는데 항상 하늘과 용과 귀신이 공양하였고, 12낙차洛叉의 천인天人을 삼승三乘의 길에 머물게 하였다.239)
“파순波旬240)이 항상 살피며 그 허물을 찾았으나 찾지 못하자 싫증을 내고 우울한 마음으로 물러났다.”241)
“해야 할 것을 그대로 행했다.”란 어떤 사람은 ≺삿된 것을 돌이켜서 바른 도를 배우는 것이니, 곧 응당 수학해야 할 것을 수순하여 행하기 때문이다.≻242)라고 했다. 이와 같다면 이 문장은 응당 성도成道에 속한 것으로 보아야 할 것인데 어째서 스스로 출가상出家相이라고 했는가.243)
어떤 사람은 ≺행위가 이전의 성인이 행한 것에 상응하기 때문에 ‘상응해야 할 것을 그대로’라고 했다.≻라고 했는데, 이것도 또한 옳지 않다. 이전의 성인은 아직 반드시 고행을 닦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지금 곧 “해야 할 것을 그대로 행했다.”란 헛되이 고생하고(劬勞) 줄어들고 미약해지며(減劣) 떠돌아다니면서 빠지고(漂溺) 그릇된 방편을 행하는 것(非方便行)과 간별한 것이다. 곧 『유가사지론』의 게송을 인용하여 말하자면 “이러저러하게 나는 헛되이 노력했고 이러저러하게 미약해졌네. 이러저러하게 미약해지고 나서 이러저러하게 멈추었네. 이러저러하게 멈추고 나서 이러저러하게 떠돌아다녔네.”244)라고 한 것을 말한다. (『유가사지론』 게송의 해석 부분에서) “이 게송에서 고행을 닦을 때 그릇된 방편에 포섭되는 것에 용맹정진하는 것을 ‘고생하는 것(劬勞)’이라 한다. 그릇된 방편을 행하여 선법에서 물러나 잃어버린 것을 ‘줄어들고 미약해지는 것(減劣)’이라 한다. 이미 모든 선법에서 물러나 잃어버린 것을 알고 삿된 방편을 그치는 것을 ‘멈추는 것(止住)’이라 한다. 온갖 고행을 버리고 다시 다른 스승을 구하여 마침내 올달락가嗢達洛迦245)와 아라다阿羅茶246) 등이 그릇되게 집착의 대상으로 삼는 것에 수순하여 관찰하기 때문에 ‘떠돌아다니면서 빠지는 것(漂溺)’이라 한다.”247)라고 하였다.
이것으로 말미암아 말하자면 보살은 비록 다시 온갖 고행을 닦는다고 할지라도 (그것은) 곧 바른 행위에 나아가도록 하는 방편이기 때문에 “해야 할 것을 그대로”라고 한 것이다. 그리고 고행을 닦고 나서 다른 스승이 (대상으로 삼는 것에) 수순하여 관찰한 것은 도리어 앞에서 이미 닦은 두 가지 선정을 관찰한 것이기 때문에 경의 뜻에 위배되지 않는다.

ㅅ. 마구니를 항복시키고 불도를 이룸

ㄱ) 목욕하여 몸의 때를 씻어냄

오탁五濁248)의 찰토刹土249)에 나투어 군생群生(중생)에게 수순하여 번뇌의 때가 묻은 모습을 보이고 금하金河에 몸을 씻었으며, 하늘이 나뭇가지를 당겨서 드리우니 붙잡고 연못에서 나올 수 있었다.
經曰。 現五濁剎。 隨順群生。 示有塵垢。 沐浴金流。250) 天按樹枝。 得攀出池者。

일곱 번째로 마구니를 항복시키고 불도를 이룬 것이다. 여기에 다섯 가지가 있는데, 이것은 처음에 목욕하여 몸의 때를 씻어낸 것이다.

002_0028_a_01L故極苦行經於六年曾不失壞入第
002_0028_a_02L四禪名爲阿婆 [85] 婆定常爲天龍鬼神
002_0028_a_03L之所供養能令十二洛叉天人住三
002_0028_a_04L乘路
波旬常隨伺求其過而不能得
002_0028_a_05L生厭倦心1) [29] [86] 然而退
行如所應者
002_0028_a_06L反邪學正道卽其所應修學2) [30]
002_0028_a_07L行故若爾此文應屬成道如何自許
002_0028_a_08L是出家相有說行應前聖之所行
002_0028_a_09L云如所應此亦不然前聖未必修苦
002_0028_a_10L行故今卽行如所應者簡虛設劬勞
002_0028_a_11L減劣漂溺非方便行卽瑜伽論引頌
002_0028_a_12L而言如如我劬勞如是如是劣3)如如
002_0028_a_13L我劣如如 [31] 也如如是是住我住已如是
002_0028_a_14L此中修苦行時非方便攝勇猛精
002_0028_a_15L名曰劬勞行邪方便善法退失
002_0028_a_16L爲減劣旣知退失諸善法已息邪方
002_0028_a_17L說名4) [32] [87] 捨諸苦行更求餘師
002_0028_a_18L於嗢達洛迦阿 [88] 荼等邪所執處隨順觀
002_0028_a_19L故名漂溺由此言之菩薩雖復修
002_0028_a_20L諸苦行卽趣正行之方便故云如所應
002_0028_a_21L而修苦行已於餘師隨順觀察者却觀
002_0028_a_22L前已所修二定故不違經義

002_0028_a_23L
經曰現五濁刹至得攀出池者

002_0028_a_24L
述云第七伏魔成道有五此初沐蕩

002_0028_b_01L
“찰剎”이란 (음사어로 의역어는) 토土이다.
“보살은 이미 고행이 보리의 원인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또한 생각했다.
‘옛날 부왕의 동산에 있는 염부수閻浮樹 아래에서 닦아서 증득한 사선四禪이 보리의 원인이다.’”251)
(『방광대장엄경』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또 생각했다.) ‘좋은 음식을 받아 신체에 기력을 불어넣어야 비로소 보리의 도량에 갈 수 있을 것이다.’
다섯 발타라는 곧 보살을 버리고 바라나波羅奈252)의 선인타처仙人墮處253)로 갔다. 보살이 고행을 행한 이후 우루빈라 마을의 촌주村主인 사나발지斯那鉢底254)에게 열 명의 동녀童女(어린 딸)가 있어서 과거에 (고행을 행할 때) 다섯 발타라와 함께 항상 참깨와 보리를 공양하였다. 보살이 고행을 버린 것을 알고 바로 온갖 음식을 만들어 바쳤더니, 여러 날이 지나지 않았는데도 얼굴에 광채가 흐르고 환해졌다.
시림尸林255) 아래에 낡고 찢어졌으며 더럽고 버려진 옷이 있는 것을 보고 손수 취하여 지니고 고행으로 인해 낡고 해진 옷을 갈아입고자 하여 말하였다.
“물은 어디에 있을까?”
그때 어떤 하늘이 있어 보살 앞에서 손으로 땅을 가리켰더니 바로 하나의 연못이 생겨났다. 다시 생각했다.
‘돌은 어디에 있을까?’
석제환인釋提桓因256)이 사각형의 돌을 연못에 놓아두었다. 보살은 돌을 보고 가져다가 이것을 사용하여 옷을 빨았다. 옷을 빨고 나서 연못에 들어가 목욕을 했다. 그때 마구니 파순波旬은 (나오지 못하게 하려고) 그 연못의 언덕을 변화시켜 높게 솟아오르게 했다. 연못 주변에 아사나阿斯那라는 나무가 있었는데 수신樹神이 가지를 당겨 낮게 드리웠고, 보살은 가지를 붙잡고 연못의 언덕에 오를 수 있었다. 그 나무 아래에서 그 전에 입었던 옷을 거두어 입었다. 정거천자淨居天子 무구광無垢光은 사문沙門의 규정에 맞는 가사257)를 가져다가 보살께 공양했다.
보살은 받고 나서 새벽에 승가리僧伽梨258)를 입고 마을에 들어가 걸식하였다. 선생善生259)이라는 여인이 있었는데, 나무신(樹神)이 (선생에게 그대가 옛날에 ‘보살께서 나의 음식을 드시고 보리를 증득하게 할 것’이라는 서원을 했는데, 지금 보살이 좋은 음식을 드시려고 하니 바로 그 서원을 이루기 위해 음식을 바칠 때라고) 권유하는 말을 듣고 바로 천 마리의 암소를 취하여 그 우유를 짜서 일곱 번 끓여 오직 그 가운데 최상의 매우 정제되고 순수한 것만 취하여 새 그릇에 담고 향기로운 멥쌀을 넣어 끓여서 죽을 만들었다.

002_0028_b_01L形垢也刹者土也
菩薩旣知苦行非
002_0028_b_02L菩提因亦念於昔父王園中閻浮樹
002_0028_b_03L修得四禪是菩提因
應受美食
002_0028_b_04L身有力方能往詣菩提之場五䟦陀
002_0028_b_05L便捨菩薩詣波羅奈仙人墮處
002_0028_b_06L苦行已來優樓頻螺聚落主名斯
002_0028_b_07L那鉢底有十童女昔與五䟦陀羅
002_0028_b_08L以麻麥供養菩薩知捨苦行卽作種
002_0028_b_09L種飮食奉上未經多日色相光悅
002_0028_b_10L尸林下見有故破糞掃之衣自手取
002_0028_b_11L欲代苦行弊壞衣服言何處有水
002_0028_b_12L時有一天於菩薩前以手指地便成
002_0028_b_13L一池5) [33] [89] 更思惟何處有石釋提桓
002_0028_b_14L卽以方石安處池中菩薩見石
002_0028_b_15L用浣衣浣衣已訖入池澡浴時魔波
002_0028_b_16L變其池岸極令高峻池邊有樹
002_0028_b_17L阿斯那樹神按枝令低菩薩攀枝得
002_0028_b_18L上池岸於彼樹下6) [34] [90] 故衣淨居
002_0028_b_19L天子名無垢光將沙門應量袈裟
002_0028_b_20L養菩薩菩薩受已於晨朝時著僧伽
002_0028_b_21L入村乞食有善生女聞樹神勸
002_0028_b_22L [91] 7) [35] [92] 8) [36] [93] 其乳七度煎煮
002_0028_b_23L取其上極精純者置新器內用香粳
002_0028_b_24L煮以爲糜當煮之時於乳糜上

002_0028_c_01L죽을 끓일 때 우유죽 위에 천 개의 바퀴살을 가진 바퀴260)와 파두마波頭摩261) 등의 길상한 모습이 나타났다. 어떤 선인이 (그러한 조짐의 의미를) 말하였다.
“이것을 먹는 사람이 있다면 보리를 증득할 것이다.”
선생은 우유죽을 끓이고 나서 우다라녀優多羅女에게 범지를 청하여 모셔 와야 한다고 했다. (우다라녀가) 사방을 향해 돌아다녔으나 (범지는 보지 못하고) 오직 보살만 보았으므로 되돌아와 선생에게 말하였다.
“범지는 보이지 않고 오직 사문 구담瞿曇만이 있습니다.”
선생은 속히 요청하여 모셔 오도록 하였다. 보살은 그곳에 와서 우유죽을 받고 나서 우유죽을 담은 발우를 들고 우루빈라 마을을 나와 니련하로 갔다. 발우를 언덕 위에 두고 수염과 머리카락을 깎고 강으로 들어가 목욕했다. 목욕을 마치고 강에 살고 있는 용龍의 왕비가 바친 보배 자리(寶座)에 앉아 그 우유죽을 먹었더니 신체의 형상이 본래의 모습을 회복하였다. 발우를 강에 던졌더니 강의 용왕이 거두어 취하여 궁중에 모셔 두고 공양하였다. 제석천(釋天)이 형상을 금시조金翅鳥로 바꾸어 금발우262)를 빼앗아 취하여 자신의 궁전으로 돌아가 탑을 세워 공양하였다.
보살의 복덕과 지혜의 힘으로 말미암아 우유죽을 먹고 나서 서른두 가지 눈에 띄게 뛰어난 모습과 여든 가지의 은밀하고 미세하게 뛰어난 모습(相好)263)이 원만하게 빛나고 점점 더 환히 빛났다.264)
총괄적으로 말하자면 부처님께서 변화한 모습을 나투어 오탁의 악토惡土에 머물며, 중생에게 수순하여 번뇌의 때가 묻은 모습을 보이고 목욕하여 청정하게 했기 때문에 “나투고 보였다.”라고 했다.
그리고 “금하에 몸을 씻었으며, 하늘이 나뭇가지를 당겨서 드리우니”라고 한 것에서 ‘금하’란 곧 (『방광대장엄경』에서 말한) 니련하이다. (『무량수경』에서 하늘이) 당겨서 드리운 나뭇가지는 곧 (『방광대장엄경』에서 말한) 연못의 언덕에 있던 나무이다. 앞과 뒤에서 서로 거론하였기 때문에 서로 위배되지 않는다.
(『무량수경』의 “하늘”을 『방광대장엄경』에선 “수신”이라 했는데) 신神은 또한 하늘이라 이름하기 때문에 (어긋나지 않는다.)

ㄴ) 가서 도량에 도착함

신령한 새가 호위하며 따르는 가운데 도량에 도착했다.
經曰。 靈禽翼從。 徃265)詣道場者。

두 번째로 가서 도량에 도착한 것이다.
(『방광대장엄경』에서 이렇게 말했다.)

보살은 몸을 씻은 후 우유죽을 먹고 기력이 고르고 온전해졌다.

002_0028_c_01L千輻輪波頭摩等吉祥之相有仙人
002_0028_c_02L若有食者得菩提善生煮已告優
002_0028_c_03L [94] 9) [37] [95] 往請梵志向四方行唯見菩薩
002_0028_c_04L歸白善生不見梵志唯有沙門瞿曇
002_0028_c_05L善生速令延請菩薩至尋受乳糜 [96]
002_0028_c_06L擎乳糜鉢出優樓頻螺聚落徃尼連
002_0028_c_07L置鉢岸上剃除鬚髮入河而浴
002_0028_c_08L坐河龍妃所奉之寶座食彼乳糜
002_0028_c_09L體相如本以鉢擲河龍王收取宮中
002_0028_c_10L供養釋天變形爲金翅鳥奪取金鉢
002_0028_c_11L將還本宮起塔供養由菩薩福慧力
002_0028_c_12L食乳糜已相好圓光轉增赫奕

002_0028_c_13L而言之佛現化相處濁惡土隨順衆
002_0028_c_14L示有塵垢沐浴令淨故云現示
002_0028_c_15L沐浴金河 [97] 天按樹枝者金河卽尼連河
002_0028_c_16L按枝卽池岸樹前後互擧故不相違
002_0028_c_17L神亦名天故

002_0028_c_18L
經曰靈禽翼從 [98] 詣道場者

002_0028_c_19L
述云第二行詣道場也菩薩澡浴身
002_0028_c_20L體後食乳糜氣力平全正念向彼菩
002_0028_c_21L「怡」疑「悒」「愼」淨影疏作「順」「如如」
002_0028_c_22L以下四句論作「如如我劣已如是如是住如如我
002_0028_c_23L住已如是如是漂」
「正」疑「止」「後」疑「復」
002_0028_c_24L{甲}
「納」疑「衲」「㹀」異作「牸」「揲」
002_0028_c_25L經作「」當作「搆」
「必」疑「宜」

002_0029_a_01L정념正念으로 저 보리수를 향해 나아갔다. (그때 풍천風天과 우천雨天은) 니련하에서 보리수에 이르기까지 먼지를 쓸고 물을 뿌려서 깨끗하게 하였다. 삼천세계의 온갖 나무와 온갖 산은 크거나 작거나 나뭇가지를 낮추고 봉우리를 낮추어 보리수를 향했다. 욕계의 모든 하늘은 각각 칠보七寶로 이루어진 다라수多羅樹를 변화하여 만들었다. 두 나무 사이에는 칠보로 이루어진 연못이 있고, 연못의 네 둘레에는 칠보로 이루어진 계단이 있었다. 곧 가릉빈가迦陵頻伽ㆍ오리(鳧)ㆍ기러기(鴈)ㆍ원앙鴛鴦ㆍ명명命命 등과 같은 온갖 새가 조화롭고 아름답게 지저귀었다.
보리수에 도착했을 때 그 몸에서 한량없는 광명이 두루 쏟아졌다. 또한 한량없는 앵무새ㆍ사리舍利ㆍ구지라조拘只羅鳥ㆍ가릉빈가ㆍ오리ㆍ기러기ㆍ원앙ㆍ공작ㆍ물총새ㆍ공명共命 등의 새들이 날개짓 하며 둘러싸고 조화롭고 아름답게 지저귀었다.
보살이 보리좌에 앉으려고 하자 그날 밤 대범천왕大梵天王이 신통력으로 삼천세계에서 온갖 모래ㆍ소금밭ㆍ기와ㆍ조약돌ㆍ가시나무 등을 제거하고 땅을 손바닥처럼 평평하게 만들어 언덕을 없애고 모두 칠보로 장엄하여 꾸몄다.
열여섯 명의 천자天子가 있었으니, 전진轉進ㆍ무승無勝ㆍ시여施與ㆍ애경愛敬 등으로 보리도량菩提道場을 수호하여 모두 무생인無生忍을 증득하였다.
다시 네 신神이 있어 보리수를 보호하였으니, 비류박구毘留薄瞿ㆍ소마나蘇摩那 등이다. 각각 신통력으로 보리수를 변화시켜 높고 넓게 하고 장엄하여 아름답게 만들었는데 각각 높이가 여든 그루의 다라수에 해당하는 나무가 되었다.266)
“보살은 마구니인 원수를 항복시키고자 하였기 때문에 대인大人의 모습으로 서쪽으로 가서 보리도량에 도착했다.”267)
어떤 사람은 ≺경(『불본행집경』)에서 “5백 마리의 청작靑雀(새 이름)이 부처님의 뒤를 따랐다.”268)라고 한 것과 같기 때문에 “새가 호위하며 따르는 가운데”라고 했다. 모두 신령스러운 새이기 때문에 또한 “신령한”이라 했다.≻269)라고 했는데, 이것은 반드시 정확하게 해석한 것이라고 할 수는 없다. 오직 청작만 있었던 것은 아니니 앞에서 인용한 것과 같기 때문이다.270)
지금 곧 “호위하고 또한 따랐다.”라고 했다. “종從”은 따르는 것(隨)이다.
의탁하여 나타낸 것을 말하자면 “하늘이 나뭇가지를 당겨서 드리우니”란 중생의 감感이 이미 발하였음을 나타낸 것이고, “붙잡고 연못에서 나올 수 있었다.”란 부처님께서 응하여 기機에 나아갔음271)을 나타낸 것이며,

002_0029_a_01L提之樹從尼連河至菩提樹掃灑令
002_0029_a_02L三千世界諸樹諸山若大若小
002_0029_a_03L不低枝低峯1) [38] [99] 菩提樹欲界諸天
002_0029_a_04L化七寶多羅之樹2) [39] [100] 有七寶池
002_0029_a_05L之四邊七寶階道卽有迦陵頻伽鳧
002_0029_a_06L鴈鴛鴦命命諸鳥出和雅音詣菩提
002_0029_a_07L樹時其身普放無量光明又有無量
002_0029_a_08L鸚鵡舍利拘只羅鳥迦陵頻伽鳧雁鴛
002_0029_a_09L鴦孔雀翡翠共命諸鳥翻翔圍遶
002_0029_a_10L和雅音菩薩欲坐菩提座夜大梵天
002_0029_a_11L以神通力令三千界除諸砂鹵瓦礫
002_0029_a_12L荆棘地平如掌無有丘墟皆以七
002_0029_a_13L而嚴飾之有十六天子所謂轉進
002_0029_a_14L無勝施與3)受欲 [40] [101] 守護菩提場皆證
002_0029_a_15L無生忍復有四神護菩提樹毘留薄
002_0029_a_16L蘇摩那等各以神力變菩提樹
002_0029_a_17L廣莊嚴姝好各長八十多羅之樹

002_0029_a_18L爲欲降伏魔怨故以大人相西面而
002_0029_a_19L詣菩提場也
有說如經云五百
002_0029_a_20L靑雀隨從佛後故名禽翼從皆神鳥
002_0029_a_21L故亦云靈此必不盡非唯靑雀
002_0029_a_22L前引故今卽翼亦從從者隨也
002_0029_a_23L表而言天按樹者卽表衆生感旣發也
002_0029_a_24L攀出池者卽表佛應赴于機也靈禽

002_0029_b_01L“신령한 새”란 함께 실천하는 권속을 나타내는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곧 『설무구칭경』272)에서 “(여러 부처님의) 모든 행동거지에 있어서 (수용하고) 베풂을 행하는 것이 모두 불사佛事이다.”273)라고 한 것과 위배되기 때문이다.

ㄷ) 상서로운 풀에 의해 성과를 감응함

길상吉祥을 감견感見하여 상서로운 징조로 여기고, (자신이 성취할) 공과功果와 복조福祚를 나타내는 것임을 알았다. 불쌍히 여기는 마음으로 그가 바친 풀을 받아 불수佛樹 아래에 깔고 가부좌를 틀고 앉았다.
經曰。 吉祥感微。 表章功祚。 哀受施草。 敷佛樹下。 跏趺而坐者。

이것은 세 번째로 상서로운 풀에 의해 성과聖果를 감응한 것이다.
(『방광대장엄경』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보살은 곧 과거의 모든 부처님께서 모두 깨끗한 풀에 앉아 정각正覺을 이루었음을 알았다. 그때 제석천은 그 몸을 풀을 베는 사람으로 변화하여 보살의 오른편에 풀을 가지고 섰는데 그 풀은 공작의 꼬리처럼 검은빛을 띤 푸른빛이었다. 점차 그곳을 향해 나아가서 물었다.
“이름이 무엇인가?”
(그 사람이 대답했다.)
“길상입니다.”
(보살은) 곧 이렇게 생각했다.
‘자신과 타인을 이롭게 하고자 하는데, 길상이라는 이름을 가진 사람이 내 앞에 서 있으니, 결정코 보리를 증득하겠구나.’
그러므로 게송을 설하여 말했다.

길상이여! 그대 이제 속히 깨끗한 풀을 베풀어야 하리.
나는 이 풀에 앉아 저 마구니의 군대를 항복시키리.
또 적멸寂滅을 증득하여 무상도無上道를 얻으리.
길상은 이 말을 듣고 손수 깨끗하고 미묘한 풀을 가지고 보살의 앞에 머물렀네.

바라옵건대 먼저 보리의 수기授記를 주시고
그 후에 깨끗한 풀을 받으소서.
보살이 길상에게 말하였네.
오직 청정한 풀을 베푸는 것만으로 대보리大菩提를 얻는 것은 아니라네.

한량없는 덕을 닦아야 비로소 여러 부처님의 수기를 받는다네.
길상이여! 그대는 알아야 하네.
나는 보리를 증득하여 모든 세간에 널리 퍼뜨릴 것이니
그대는 나의 처소에서 감로법甘露法을 듣고 수지하라.

보살은 풀을 취하여 두루 펼쳐서 깔고 장차 보리를 증득하고자 하여 얼굴을 동쪽으로 향하고 깨끗한 풀 위에 가부좌를 틀고 앉아 큰 서원을 발하여 말했다.
“나는 이제 위없는 큰 보리를 증득하지 못한다면 차라리 이 몸이 부서질지언정 끝내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274)
총괄적으로 말하자면, 부처님께서 장차 불도를 이루려고 할 때 이 길상이라는 사람을 감견感見하고 상서로운 징조로 여기어, 반드시 깨달음을 이루어 두루 이롭게 할 것임을 안 것이다. 그러므로 “길상을 감견하여 상서로운 징조로 여기고”라고 했다.
“징徵”란 상서로운 것(瑞)이다. 곧 이 상서에 의해 앞으로 이룰 공과와 복조를 보였다. 그러므로 “공과와 복조를 나타내는 것임을 알았다.”라고 했다. “조祚”는 지之와 아阿의 반절로 복福이고 돕는 것(助)이다. “장章”은 또한 현顯(나타내다)이다.

002_0029_b_01L卽表同行眷屬不爾便違無垢稱
002_0029_b_02L所有進止施爲皆是佛事故

002_0029_b_03L
經曰吉祥感4) [41] [102] 至跏 [103] 趺而坐者

002_0029_b_04L
述云此第三瑞草應聖也菩薩卽知
002_0029_b_05L過去諸佛皆坐淨草而成正覺時釋
002_0029_b_06L變其身爲刈草人在菩薩右持草而
002_0029_b_07L其草靑紺如孔雀尾漸問名答曰
002_0029_b_08L吉祥便作是念欲求利自他吉祥立
002_0029_b_09L我前定證菩提故說頌曰吉祥汝今
002_0029_b_10L宜速施淨草我當坐是草降伏 [42] [104] 5)
002_0029_b_11L若證寂滅時卽問 [105] 無上道吉祥聞
002_0029_b_12L此言手持淨妙草住於菩薩前幸先
002_0029_b_13L授菩提然後受淨草菩薩報吉祥
002_0029_b_14L唯坐 [106] 淨草卽護大菩提應修無量德
002_0029_b_15L方蒙諸佛記吉祥汝應知我證菩提
002_0029_b_16L分布諸世間汝當於我所聽受甘
002_0029_b_17L露法菩薩取草周遍敷設將證菩提
002_0029_b_18L而面向東於淨草上結跏趺坐發大
002_0029_b_19L誓言我今若不得無上大菩提寧可碎
002_0029_b_20L是身終不起座
總而言之佛將成道
002_0029_b_21L感此吉祥而爲瑞知必成覺而普利
002_0029_b_22L故云吉祥感徵徵瑞也卽以此瑞
002_0029_b_23L當所成功果福祚故云表章功祚
002_0029_b_24L之阿反福也助也章亦顯也受草之

002_0029_c_01L
풀을 받는 뜻은 큰 보리를 증득하여 중생을 이롭게 하는 것이기 때문에 “불쌍히 여기는 마음으로 그가 바친 풀을 받아”라고 했다.
나무에 의탁하여 깨달음을 이루기 때문에 “불수”라고 하였으니, 곧 삼천세계의 중심이다. 중생의 근기에 맞추어 나타내 보임에 이미 온갖 품류가 있기 때문에 부처님께서 응하여 시현함에 그 앉는 자리도 또한 일정하지 않다. 성인의 가르침이 같지 않은 것은 뜻이 여기에 있다.
‘가부좌를 틀고 앉는 것’은 곧 마구니를 항복시키기 위한 좌법坐法이다. 좌법에 두 가지 모습이 있다. 첫째 항복좌降伏坐이니 왼발로 오른발 넓적다리를 누르는 것이고, 둘째 길상좌吉祥坐이니 오른발로 왼발 넓적다리를 누르는 것이다. 그 자신(보살)은 지금 비록 마구니를 항복시키려고 하는 때일지라도 뜻은 불도를 이룰 것을 생각하기 때문에 길상좌를 짓는다. “가加”란 겹치는 것이니, 곧 서로 넓적다리에 발을 올려놓고 앉는 것이다. 어떤 곳에서 “가跏”라고 한 것은 출처를 알 수 없다.

ㄹ) 지혜의 힘으로 마구니를 항복시킴

큰 광명을 떨쳐 내어 마구니로 하여금 알게 하니, 마구니가 관속을 이끌고 와서 핍박하며 시험하였지만 바른 지혜와 신통력으로 제압하여 모두 항복시켰다.
經曰。 奮大光明。 使魔知之。 魔率官屬。 而來逼試。 制以智力。 皆令降伏者。

네 번째로 지혜의 힘으로 마구니를 항복시킨 것이다.
어떤 사람은 ≺이 마구니의 뜻은 통틀어서 여덟 가지가 있다. (여기에서) 무위無爲에 대한 네 가지 전도는 가까이는 바른 이해를 무너뜨리고 멀리는 진덕眞德을 장애한다. 비록 성문聲聞의 근심은 아니지만 또한 보살의 원수로서 마구니라고 하기 때문에 (여덟 가지가 있는 것이다.)≻275)라고 했는데, 이것은 반드시 그러한 것은 아니다.276) 제유諸有277)를 왕래하니, 곧 천마天魔여야 하기 때문이다. 또 보이고 일으킨 상相을 보면 반드시 상常 등(의 마구니와는) 관련이 없기 때문이다. 지금 곧 마구니는 비록 여러 종류가 있지만 여기에서 항복시킨 것은 바로 천마이기 때문이다.
(『방광대장엄경』에서 이렇게 말했다.)

보살은 보리좌菩提座에 앉아 (생각했다.)
‘이제 정각을 이루어야겠다. 마왕 파순이 (욕계에서 가장 존귀하고 가장 뛰어나니 그를) 불러 항복시켜 보리심을 발하도록 해야겠다.’
바로 백호상白毫相에서 광명을 쏘아 삼천세계를 두루 비추어 파순의 궁전 곁을 비추니, 마구니 왕은 광명 속에서 게송을 들었다.

세간에 가장 뛰어나고 청정한 분이 있어 오랜 세월 동안 수행을 원만하게 닦았네.
석가족의 왕손이신 그분은 왕위를 버리고 이제 보리도량에 나투어 앉으셨네.

002_0029_c_01L證大菩提而利衆生故云哀受施草
002_0029_c_02L寄樹成覺故云佛樹卽三千界之中
002_0029_c_03L心也衆生宜見旣有萬品故佛應示
002_0029_c_04L座亦不定6)聖敎 [43] 7) [44] 意在此也
002_0029_c_05L [107] 趺者卽伏魔之坐坐有二相
002_0029_c_06L降伏坐以左押右二吉祥坐以右押
002_0029_c_07L我今雖伏魔意想成佛故作吉祥
002_0029_c_08L加者重也卽交置足而坐有爲
002_0029_c_09L跏者不知所從

002_0029_c_10L
經曰奮大光明至皆令降伏者

002_0029_c_11L
述云第四智力降魔也有說此魔義
002_0029_c_12L通八種無爲四倒近壞正解遠障眞
002_0029_c_13L雖非聲聞之患亦是菩薩之怨
002_0029_c_14L爲魔故此必不然諸有徃來卽應天
002_0029_c_15L魔故又示作相必非常等故今卽魔
002_0029_c_16L雖多種而此所伏正是天魔故
菩薩
002_0029_c_17L坐菩提座已今當成正覺魔王波旬
002_0029_c_18L應召降伏令發菩提心卽放白毫相
002_0029_c_19L遍照三千世界傍耀波旬之宮
002_0029_c_20L聞光中偈世有最勝淸淨人經歷
002_0029_c_21L多時修行滿是彼釋種捨王位今現
002_0029_c_22L「同」異作「向」「二」異作「一一」「受欲」
002_0029_c_23L疑「愛敬」{甲}
「微」疑「徵」「魔」上疑脫
002_0029_c_24L「彼」
冠註曰「聖敎」下疑有脫誤{甲}「而」
002_0029_c_25L異作「不」

002_0030_a_01L그대는 자칭 큰 용맹함이 있다고 하니 나무 아래로 와서 함께 겨뤄 보세나.

파순은 이 게송을 듣고 나서 (다시) 꿈에 그 궁전이 모두 암흑에 휩싸이고 크게 흔들리는 것을 보았다. 잠에서 깨어나니 온몸은 떨리고 마음은 두려움과 공포로 가득 찼다. 마구니에게 천 명의 아들이 있었는데, 5백 명은 (청정하고 깨끗한 부류로) 마구니 왕의 오른편에 있으면서 보살께 귀의하였고, 5백 명은 (어둡고 나쁜 부류로) 마구니 왕의 왼편에 있으면서 마구니 왕을 찬탄하면서 도왔다. 마구니 왕은 아들들에게 말했다.
“어떤 방도를 써서 그를 꺾고 항복시킬 수 있을까?”
오른편에 있던 마구니의 아들 유신有信이 파순에게 말했다.

假使力碎三千界  가령 삼천세계를 부술 정도의 힘
如是大力滿恒沙  그 큰 힘을 갠지스 강의 모래알만큼 더한다고 해도
不動菩薩之一毛  보살의 한 터럭도 움직이지 못합니다.
何足能傷智慧者  어찌 지혜로운 이를 손상시킬 수 있겠습니까.

왼쪽 편에 있던 마구니의 아들 백비百臂가 다시 파순에게 말했다.278)

我今身有百臂   지금 제 몸에는 백 개의 팔이 달려 있고
一一皆能放百箭  낱낱이 백 개의 화살을 쏠 수 있습니다.
大王但去不假憂  대왕이여, 단지 나아가기만 할 뿐, 그런 근심은 하지 마소서.279)
如此沙羅何足害  이러한 사문을 어찌 해칠 수 있을까

(이 뒤에도) 여러 아들이 위로하며 간언한 내용이 나오는데 모두 인용할 수는 없다.280)
(『방광대장엄경』에서 이렇게 말했다.)

마구니 왕은 또한 여러 딸에게 명령하였다.
“너희들은 저 보리수 아래에 가서 이 석가족의 아들을 유인하여 그 청정한 행을 무너뜨려라.”
이에 마구니의 딸들은 (보리수로) 가서 보살의 앞에서 서른두 가지의 아름다운 언어와 아리따운 자태를 꾸며 보이며 보살을 유혹하였다. 또한 게송을 설하여 말했다.

初春和暖好時節  초봄 화창하고 따뜻한 좋은 시절에
衆草林木盡敷榮  온갖 풀과 나무 모두 번성하네.
大夫爲樂宜及時  대부여! 시기에 맞는 즐거움 누릴지니
一棄盛年難可再  젊은 시절은 한번 가면 다시 오기 어렵네.
仁雖端正美顏色  그대 비록 단정하고 아름다운 얼굴 지녔지만
世間五欲亦難求  세간의 오욕은 또한 구하기 어렵네.
對斯勝境可歡娛  이렇게 즐겁고 기뻐할 만한 뛰어난 경계 마주하고
何爲樂彼菩提法  어찌 저 보리법을 즐거움으로 삼고 있는 것인가.

보살은 듣고 나서 슬프고 불쌍히 여기는 마음을 내어 곧 미묘한 게송으로 말했다.

我觀五欲多過患  내가 보았더니 오욕은 숱한 근심거리이니
由是煩惱失神通  이 번뇌로 인해 신통력을 잃는다네.
譬如火坑及毒匳  비유컨대 불구덩이와 독이 담긴 그릇 같나니
衆生赴之而不覺  중생들 이를 향해 치달아 가면서도 알아차리지 못하네.

是身虛妄從業生  이 몸 허망하여 업에서 생겨나니
四大五蘊假合成  사대四大와 오온五蘊이 임시로 합하여 이루어지네.
筋骨相纏而暫有  힘줄과 뼈 서로 얽혀 잠시 형체 지닌다네.


002_0030_a_01L坐於菩提場汝自稱有大勇猛當徃
002_0030_a_02L樹下共相校波旬聞此偈已夢見
002_0030_a_03L宮殿皆黑闇震動不安寤已遍體戰
002_0030_a_04L心懷懼恐魔有千子五百在魔王
002_0030_a_05L歸依菩薩五百在魔王左賛助魔
002_0030_a_06L魔王語諸子以何方計能摧伏彼
002_0030_a_07L右面魔子名曰有信白波旬言假使
002_0030_a_08L力碎三千界如是大力滿恒沙不動
002_0030_a_09L菩薩之一毛何足能傷智慧者左面
002_0030_a_10L魔子名曰百臂復白波旬言我今身
002_0030_a_11L有百臂一一皆能放百箭大王但去
002_0030_a_12L不假憂如此沙1) [45] 何足害
諸子慰
002_0030_a_13L不可備引
魔王又命諸女汝等
002_0030_a_14L彼菩提樹下誘此釋子壞其淨行
002_0030_a_15L [108] 魔女詣菩薩前綺言妖姿三十二
002_0030_a_16L媚惑菩薩復說頌曰初春和暖好
002_0030_a_17L時節衆草林木盡敷榮大夫爲樂宜
002_0030_a_18L及時一棄盛年難可再仁雖端正美
002_0030_a_19L顏色世間五欲亦難求對斯勝境可
002_0030_a_20L歎娛何爲樂彼菩提法菩薩聞已
002_0030_a_21L生哀愍卽以妙偈云我觀五欲多過
002_0030_a_22L由是煩惱失神通譬如火坑及毒
002_0030_a_23L衆生赴之而不覺是身虛妄從業
002_0030_a_24L四大五蘊假合成筋骨相纏而暫

002_0030_b_01L智者誰應耽著此  지혜로운 이 누가 이것에 탐착하랴.
凡夫迷故生欲心  범부는 미혹으로 욕심을 일으키네.

我已解脫於世間  나는 이미 세간에서 벗어났으니
如空中風難可繫  허공의 바람을 매어 두기 어려운 것과 같다네.

(보살은 마구니의 딸들에게 말했다.)
“가죽 주머니에 똥이 가득한 깨끗하지 않은 물건들아, 나는 지금 기쁘지 않으니 속히 떠나야 할 것이다.”
(마구니 왕의) 여러 딸들은 (보살을) 유혹할 수 없었다. 꽃을 보살의 위에 뿌리고 오른쪽으로 세 번 돌고 예배를 드리고 떠나가서 마구니 왕에게 말했다.
“우리들은 예로부터 아직까지 욕계에서 우리의 자태와 용모를 보고도 마음이 흔들리지 않는 이와 같은 사람이 있는 것을 본 적이 없습니다. 오직 원하옵건대 대왕이시여, 이 사람과 함께 미움과 불화를 만드는 일을 하지 마소서.”
그때 파순은 보리수에 이르러 보살에게 말하였다.
“그대는 속히 반드시 일어나서 전륜성왕의 지위를 얻도록 하라. 보리는 증득하기 어려운 것이니 스스로 몸을 고달프게 하지 말라.”
보살이 대답했다.
“나는 이미 먹었다가 토한 음식과 같은 오욕을 좋아하지 않는다. 이미 금강좌에 앉았으니 보리를 증득할 것이다. 그대는 이러한 말을 하지 말고 속히 가 버려야 할 것이다.”
파순은 눈을 부릅뜨고 바로 병중兵衆(군사)을 일으켰다. 무량 무변 백천만억의 (병중이) 보리수 둘레로 다가와 가득 메우며 막아섰으나 모두 (보살을) 해칠 수 없었다. 파순이 보살에게 가까이 가려고 했으나 역시 나아갈 수 없었다.
보살이 말했다.
“그대는 작은 선으로 지금 하늘의 과보를 얻었지만, 나는 한량없는 겁 동안 성행聖行을 닦았기에 마땅히 보리를 얻을 것이다.”
손으로 대지를 가리키니, 지신地神이 바로 보살 앞에 솟아나와 스스로 “제가 증명하겠습니다.”라고 했다. 이 말을 할 때 대천세계가 진동하면서 큰 소리를 내었다. 마구니의 무리가 모두 흩어졌고, 마구니(의 왕 파순도) 또한 궁전으로 돌아갔다.281)
총괄적으로 말하자면 다음과 같다.
“큰 광명을”이란 미간의 백호에서 나온 광명이 대천계를 두루 비추기 때문에 다시 “큰”이라 했다. “마구니로 하여금 알게 하니”란 곧 꿈에 나타난 길상하지 않은 모습이다.282) “와서 핍박하며 시험하였지만”이란 곧 모든 병중을 이끌고 보살에게 가까이 다가가려고 한 때를 말한다. “마魔”란 (갖춘 음사어는) 마라魔羅이다. 폐악弊惡이라 의역하고, 또한 살자殺者라고도 한다.
어떤 사람은 ≺“지력智力”283)이란 곧 십력지十力智(오직 부처님만이 갖추고 계신 열 가지 지혜의 힘)이다.≻라고 했는데, (이는 옳지 않다.) (경의 본문에서) ‘(지력으로) 마구니를 모두 항복시켰다’라고 했는데, 이와 같다면 (이미 부처님의 지혜를 성취했으니 항복시킬 마구니도 없어야 할 것인데)

002_0030_b_01L智者誰應耽著此凡夫迷故生欲
002_0030_b_02L我已解脫於世間如空中風難可
002_0030_b_03L革囊盛糞非淨物我今不喜應疾
002_0030_b_04L諸女不能得卽以華散菩薩上
002_0030_b_05L遶三匝作禮去白魔王言我等昔來
002_0030_b_06L未曾見有如是之士於欲界中覩我姿
002_0030_b_07L容而心不動唯願大王勿與此人
002_0030_b_08L爲嫌2) [46] [109] 時波旬詣菩提樹告菩薩言
002_0030_b_09L汝應速必起得輪王菩提難得勿自
002_0030_b_10L勞形菩薩報云我不樂五欲如旣吐
002_0030_b_11L旣坐金剛座3)勿得 [47] [110] 菩提汝不應
002_0030_b_12L作此說而宜疾去波旬瞋4) [48] [111] 卽發兵
002_0030_b_13L無量無邊百千萬億側塞塡5) [49] [112]
002_0030_b_14L提樹邊皆不能害波旬欲近菩薩
002_0030_b_15L不能進菩薩語言汝以微善今獲天
002_0030_b_16L我無量劫修習聖行當得菩提
002_0030_b_17L指大地地神卽於菩薩前出自我爲
002_0030_b_18L作此語時大千震動出大音聲
002_0030_b_19L衆皆散魔亦還宮
總而言之大明者
002_0030_b_20L卽眉間白毫之光遍大千界故復云大
002_0030_b_21L使魔知者卽夢所見不吉祥之相
002_0030_b_22L逼試者卽將諸兵衆欲近菩薩之時
002_0030_b_23L魔者魔羅此云弊惡亦名殺者有說
002_0030_b_24L智力者卽十力智令魔降伏若爾如

002_0030_c_01L어떻게 또한 ‘마구니를 항복시켰다’라고 했겠는가. (이는) 자정慈定284)의 힘에 의거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지금 곧 “바른 지혜(智)”란 보살의 도道이고, “신통력(力)”이란 위신威神의 힘이다. 자리행自利行을 파괴하려고 하면 곧 지혜에 의해 항복시킬 수 있고, 이타행利他行을 파괴하려고 하면 곧 신통력에 의해 항복시킬 수 있다. 선善의 한 가지285)를 따르면 이치상 바로 다른 것286)을 결여하기 때문에 이것을 겸하였다. 신통력은 반드시 자정으로 말마암아 발하기 때문에 “지혜와 신통력으로 모두 항복시켰다.”라고 했다. 곧 『대지도론』에서 “(자삼매로) 말미암아 보살도를 증득한다.”287)라고 했고, 다른 경에서도 또한 “자삼매慈三昧(慈定)로 말미암아 (보살도를 증득한다.)”라고 한 것이 이것이다.

ㅁ) 깨달음의 과果를 모두 이룸

은밀하고 묘한 법을 얻고 최정각最正覺을 성취했다.
經曰。 得微妙法。 成寂288)正覺者。

이것은 다섯 번째로 깨달음의 과를 모두 이룬 것이다.
어떤 사람은 ≺“묘한 법”이란 이치(理)이다.≻289)라고 했고, 어떤 사람은 ≺(“묘한 법”이란) 열반인 적멸(滅)이다.≻라고 했는데, 모두 옳지 않으니, 오직 이치를 얻고 적멸을 얻어야만 정각을 이룬다고 말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지금 곧 (『방광대장엄경』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보살은 마구니인 원수를 항복시키고, 법당法幢을 건립하고 사선四禪290)에 차례대로 들어가서 동요함이 없었다. 초야분初夜分291)에 지智를 얻고 명明(神通)을 얻었으며, 일심一心을 섭지攝持하여 천안통天眼通292)을 일으켰다. 중야분中夜分에 숙명통宿命通293)을 얻고 자신과 다른 사람에게 과거에 일어났던 일을 기억하였다.
곧 일체중생을 관찰했더니, 노사老死는 생生으로 인해 있고, 내지 행行은 또한 무명無明으로 인해 있었다. 또다시 생각했다.
‘무엇을 소멸함으로 인해 노사가 소멸할 것인가. 바로 무명이 소멸하기 때문에 노사가 소멸한다. 내지 생生이 멸하기 때문에 노사가 소멸하는구나.’
또다시 생각했다.
‘이것이 무명이고, 이것이 무명의 원인이며, 이것이 무명의 소멸이고, 이것이 무명을 소멸시키는 도道이다.’
내지 노사와 우비고뇌憂悲苦惱에 대해서도 모두 또한 이와 같이 생각했다. 후야분後夜分에 명성明星(金星, 곧 샛별)이 뜰 때 조어장부調御丈夫294)의 성스러운 지혜가 알아야 할 것과

002_0030_c_01L亦云降魔是慈定力故今卽智者
002_0030_c_02L菩薩之道力者威神之力欲壞自利
002_0030_c_03L卽智能伏若破利他卽神力伏隨善
002_0030_c_04L一種義卽闕焉故兼之也神力必由
002_0030_c_05L慈定發故云智力皆令降伏卽智論
002_0030_c_06L云由得菩薩6) [50] [113] 餘經亦云由慈三昧
002_0030_c_07L是也

002_0030_c_08L
經曰得微妙法7) [51] [114] 正覺者

002_0030_c_09L
述云此第五覺果斯成也有說妙法
002_0030_c_10L是理有說涅槃滅皆非也不可唯言
002_0030_c_11L得理得滅成正覺故
今卽菩薩降伏
002_0030_c_12L魔怨建立法幢遊入四禪無有動搖
002_0030_c_13L至初夜分得智得明攝持一心發天眼
002_0030_c_14L於中夜分得宿命通皆憶自他過
002_0030_c_15L去之事便觀一切衆生老死因生故
002_0030_c_16L乃至行亦因無明有復更思惟
002_0030_c_17L何滅故老死滅卽無明滅故行滅
002_0030_c_18L至生滅故老死滅復更思惟此色 [115]
002_0030_c_19L此無明因此無明滅此滅無明
002_0030_c_20L乃至老死憂悲苦惱皆亦如是
002_0030_c_21L後夜分明星出時調御聖智所應知所
002_0030_c_22L「羅」經作「門」「障」疑「隙」「勿得」異作
002_0030_c_23L「當證」
「恨」異作「目」「呾」異作「咽」
002_0030_c_24L「道」下疑脫「等」
「寂」異作「最」

002_0031_a_01L깨달아야 할 것과 보아야 할 것과 증득해야 할 것, 그러한 것 일체에 일념으로 상응하는 지혜에 의해 무상각無上覺을 증득하여 삼명三明295)을 온전히 갖추었다.
(그리고 과거세의 여러 부처님께서 하셨듯이 상서로운 모습을 기대하는) 여러 천자를 위해 불도를 이루었음을 보이는 상서로운 모습을 나타내셨다. 허공으로 높이 일곱 다라수 만큼 올라가서 게송으로 말했다.

번뇌가 모두 이미 끊어지니
온갖 번뇌가 누설되는 곳도 모두 말라 텅 비었네.
다시 생生을 받음을 되풀이하지 않으니
이를 고통의 끝을 다했다고 하네.

여러 하늘은 기뻐하면서 천화天華를 부처님께 뿌렸고 (그 꽃이) 무릎까지 쌓였다.296)
“은밀하고 묘한 법”이란 곧 증득한 것(所證, 이치)과 과덕果德(열반)을 포섭하여 모두 다하는 말이다. 곧 『유가사지론』에서 “다시 후시後時에 보리좌에 앉아 모든 그릇된 방편에 포섭되는 것에 용맹정진하는 것을 버리고 모든 선법을 마침내 증장시켰다.”라고 했고, (같은 책에서) ‘수학해야 할 것과 끊어야 할 것에 대해서 전전하면서 바르게 수행하면서 뛰어나고 미묘한 것을 구했다. 마침내 다시 다른 외도의 스승을 찾지 않고 스승 없이 저절로 삼십칠보리분법三十七菩提分法을 닦아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보리를 증득하여 대각자大覺者라 이름했다’297)라고 한 것이 이것이다.

ㅇ. 불법으로 교화하여 널리 퍼뜨림

ㄱ) 위신력의 가호를 받아 기원하면서 요청함

제석천과 범천은 간절하게 법륜을 굴려 주실 것을 권청했다.
經曰。 釋梵。 祈勸請轉法輪者。

여덟 번째로 불법으로 교화하여 널리 퍼뜨린 것이다. 여기에 두 가지가 있으니, 처음은 위신력의 가호를 받아 기원하면서 요청한 것이고, 나중은 요청으로 인해 교설을 일으킨 것이다. 이것은 처음에 해당한다.
(『방광대장엄경』에서 이렇게 말했다.)

처음 정각을 이루고 여러 하늘이 찬탄한 후에 희열정喜悅定298)에 머물러 보리수를 관찰하면서 잠시도 눈을 떼지 않았다. 선열禪悅299)을 음식으로 삼고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았다. 7일이 지나도록 이곳에 머물렀으니 온갖 고통을 제거하기 위한 때문이었다. 두 번째 7일은 두루 경행하면서 대천세계를 남김없이 돌았다. 세 번째 7일은 보리도량을 관찰하면서 역시 이곳에 머물렀는데 이는 대각大覺을 얻기 위한 때문이었다. 네 번째 7일은 가까운 곳을 따라 경행하면서 대해大海의 끝까지 돌았다.
그때 마구니 왕이 요청하였다.
“과거의 오랜 세월 동안 고행을 행하여 비로소 성불하셨으니 오직 원하옵건대 선서善逝300)여, 열반에 드시옵소서.”
부처님께서 파순에게 말씀하셨다.
“대보리大菩提를 구하여 중생을 이롭게 하려는 것이 (나의 뜻이었다.) 그런데 (중생들이) 나의 법 안에서 아직 이치와 이익을 얻지 못했고 삼보가 아직 갖추어지지 않았으며 아직 미묘한 법을 설하지 않았는데 어찌 (나로 하여금 속히) 열반에 들라고 하는 것이냐?”

002_0031_a_01L應悟所應見所應證彼一切一念相
002_0031_a_02L應慧證無上覺備足三明爲諸天子
002_0031_a_03L現成佛瑞上昇虛空高七多羅以頌
002_0031_a_04L而言煩惱悉已斷諸漏皆空渴更不復
002_0031_a_05L受生是名盡苦際諸天生喜天華散
002_0031_a_06L積至于膝故
微妙法者卽攝所證
002_0031_a_07L果德悉盡之言卽瑜伽論云復於後
002_0031_a_08L坐菩提座棄捨一切非方便攝勇猛
002_0031_a_09L精進所有善法遂得增長於所修斷
002_0031_a_10L轉求勝妙遂不更求餘外道師無師
002_0031_a_11L自然修三十七菩提分法證得無上正
002_0031_a_12L等菩提名大覺者是也

002_0031_a_13L
經曰釋梵祈勸請轉法輪者

002_0031_a_14L
述云第八法化普洽有二初加威祈
002_0031_a_15L後因請起說此初也
初成正覺
002_0031_a_16L諸天嘆已住喜悅定觀菩提樹目不
002_0031_a_17L暫捨禪悅爲食不起于座經於七日
002_0031_a_18L爲居此處除諸苦故第二七日周匝
002_0031_a_19L經行大千爲限第三七日觀菩提場
002_0031_a_20L亦爲居此得大覺故第四七日隨近
002_0031_a_21L經行大海爲邊時魔王請曠劫苦行
002_0031_a_22L方得成佛唯願善逝入於涅槃佛報
002_0031_a_23L波旬求大菩提欲利衆生而我法中
002_0031_a_24L未獲義利三寶未備未說妙法云何涅

002_0031_b_01L
파순은 이 말을 듣고 마음 가득히 근심이 쌓였다. 그때 그의 세 딸이 아버지가 근심스러워하는 것을 보고 다시 그 형체를 변하여 한 명은 어린아이의 모습이 되고, 한 명은 젊은 부인의 모습을 했으며, 한 명은 중년 부인의 모습을 하고 부처님의 처소에 찾아왔다. (부처님께서) 신통력으로 모두 늙은 여인으로 변화시키자 아버지의 처소로 돌아와서 (게송으로) 말하였다.

저희들이 다시 변화하여
저 사문을 미혹시키고 어지럽히려 하였더니
큰 신통력으로 우리를 늙은 여인으로 변화시켰더이다.
원하옵건대 왕이시여, 위대한 힘으로
본래의 모습대로 되돌려 주소서.

마구니가 여러 딸에게 말했다.
“너희들 스스로 (부처님께) 가서 이전에 지은 죄를 참회하라. 그가 위신력으로 섭수해야 비로소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갈 수 있다.”
여러 딸들이 부처님께 이르러 (게송으로) 말씀드렸다.

저희들 지금 무척 후회하면서
죄가 소멸되길 바라고 있습니다.
오직 원하옵건대 자비의 힘으로
본래의 모습으로 되돌려 주옵소서.

부처님께서 자비로 인해 신통력으로 섭수하여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가게 하였다. 다섯 번째 7일에는 목진린타용왕目眞隣陀龍王301)의 처소에 머물렀는데 (목진린타용왕을 비롯한) 용신龍神들이 수호하였다. 여섯 번째 7일에는 니구타수尼俱陀樹302) 아래로 갔는데, 근처 니련하尼連河에 많은 외도가 있어 모두 와서 위문하였다. 일곱 번째 7일에는 다연림多演林(ⓢTārāyaṇa)에 이르러 온갖 중생이 생ㆍ노ㆍ병ㆍ사에 의해 핍박당하는 것을 관찰하였다.
그때 북인도에 두 명의 형제가 있었는데 뭇 상인의 우두머리로 한 명의 이름은 제리부바帝履富婆303)였고, 다른 한 명의 이름은 바리婆履304)였다. 5백 대의 수레에 진귀한 보배를 싣고 본국으로 돌아가는데 두 마리의 대열을 이끄는 소가 있었으니, 한 마리의 이름은 선생善生(ⓢ Sujāta)이었고, 다른 한 마리의 이름은 명칭名稱(ⓢ Kīrti)이었다. (두 소는) 앞길을 잘 알아서 (별도의 지시 없이도 스스로 대열을 잘 인도했는데 어느 지점에 이르러) 멈춰서서 나아가지 못하게 되자 (두 형제는) 두려운 마음이 들었다. 숲의 신神이 갑자기 말했다.
“두려워하지 말라. 너희는 큰 이익을 얻을 것이다. 부처님께서 세상에 출현하여 처음으로 정각을 이루시고 이 숲에 머물고 계시는데, 음식을 드시지 않은 지 49일이 지났다. 너희들은 온갖 음식을 장만하여 부처님께 올려야 할 것이다.”
그때 두 마리의 대열을 이끄는 소가 곧장 부처님을 향해 나아갔기 때문에 여러 상인도 대열을 이끄는 소를 따라갔다. 멀리서 여래의 서른두 가지 밖으로 나타난 뛰어난 모습(相)과 여든 가지 은밀한 뛰어난 모습(好)과 해가 솟는 것과 같은 광명으로 빛나는 모습을 보고, 희유하다는 마음을 내면서 천신天神이라 여겼다.

002_0031_b_01L波旬聞已心生憂惱時彼三女
002_0031_b_02L見父愁苦更變其形 [116] 爲少婦之形
002_0031_b_03L一爲中婦之形來至佛所以神通力
002_0031_b_04L皆成老母還至父所言我復爲變化
002_0031_b_05L惑亂彼沙門仍以大神通化我爲老
002_0031_b_06L願王以威力令得如本形魔報諸
002_0031_b_07L汝可自徃懺悔前罪彼攝神力
002_0031_b_08L得復本諸女至佛言我今極生悔
002_0031_b_09L得罪銷滅唯願慈悲力令復於本形
002_0031_b_10L佛以慈悲故攝神通令復如本第五
002_0031_b_11L七日住目眞隣陀龍王所居龍神守護
002_0031_b_12L第六七日徃尼俱陀樹下近尼連河
002_0031_b_13L有多外道皆來慰問第七七日至多
002_0031_b_14L演林中觀諸衆生爲生老病死所逼迫
002_0031_b_15L時北天竺兄弟二人爲衆商之主
002_0031_b_16L名帝履富婆一名婆履以五百乘車
002_0031_b_17L載其珍寶還歸本國有二調牛一名
002_0031_b_18L善生二號名稱巧識前路止不能進
002_0031_b_19L心懷恐懼林神忽語勿懷恐汝得大
002_0031_b_20L有佛出世初成正覺住此林中
002_0031_b_21L食已來四十九日汝等應將種種飮
002_0031_b_22L而以上之時二調牛便向佛行故
002_0031_b_23L諸商人隨調牛而徃遙覩如來相好
002_0031_b_24L光如日出生希有心以爲天神佛擧

002_0031_c_01L부처님께서 가사袈裟를 (약간) 들어 보였더니 곧 여래임을 알아차렸다. 온갖 맛있는 음식인 소蘇305)ㆍ밀蜜(꿀)ㆍ사탕수수(甘蔗)ㆍ우유죽(乳糜) 등과 같은 것을 마련하여 (적법한) 때에 맞추어 바쳐야겠다고 (말하고), (음식을 장만하여 부처님을 찾아가) 오른쪽으로 세 번 돌고 물러나 한 면에 앉아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불쌍히 여기는 마음으로 저희들이 바치는 보잘것없는 공양을 받아 주소서.”
부처님께서 이렇게 생각하셨다.
‘어떤 그릇으로 받을까?’
그때 사천왕四天王이 각각 금발우(金鉢)를 바쳤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출가(의 법에 따르면) 너희들이 바친 발우는 합당하지 않다.”
북방천왕北方天王이 다른 하늘에게 말했다.
“옛날 청신천靑身天이 네 개의 돌발우(石鉢)를 가지고 와서 우리에게 준 적이 있다. 돌발우를 바치려고 한다면 지금이 바로 그때이다.”
각각 자신의 궁전으로 돌아가 그 돌발우를 가지고 와서 여래께 바쳤다. 부처님께서 (네 개를 다 받는 것은 출가의 법에 합당치 않지만 하나만 받으면 다른 천왕이 원망할 것을 아시고) 각각 사천왕이 바친 발우를 받으시고, 차례대로 서로 겹쳐서 놓고 오른손으로 어루만지자 합해져서 한 개의 그릇이 되었는데, 네 개의 테두리는 그 경계가 분명히 드러났다.
그때 뭇 상인이 있었다. 이른 아침에 소 치는 사람이 젖을 짰는데 짠 것마다 제호醍醐306)로 변하였다. 희유하다는 마음을 내어 (제호에) 최상의 멥쌀을 섞어 끓여 죽을 만들고 향기로운 꿀을 타서 전단발우(栴檀鉢)에 담아 여래께 바쳤다. 여래께서 공양을 받고서 발우를 허공에 던지니 범왕이 받아 들고 자신의 궁전으로 돌아가 탑을 세워 공양했다. 부처님께서 스스로 주문을 통해 기원하면서 (상인들에게) 기별記莂307)을 주셨다.308)
(『방광대장엄경』에서 이렇게 말했다.)

깊은 선정에 들어 온갖 세간을 관찰하고 바로 생각했다.
‘(내가) 증득한 법은 마음이나 언어에 의해 알 수 있는 경계가 아니어서 (사람들에게 말해 주어도) 아마 이익이 되지 못할 것이니, 침묵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게송을 설하여 말했다.

나는 감로의 무위법을 얻어
매우 깊고 고요한 경계에 도달하여 번뇌의 때를 여의었네.
범왕이 와서 나에게 권청한다면
나는 그를 위해 은밀하고 묘한 법을 굴리겠노라.

나계 범왕螺髻梵王309)은 부처님의 위신력에 의해 여래께서 침묵하고 계신 뜻을 알고, 68구지拘胝의 범중梵衆과 함께 와서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많은 중생이 매우 깊은 법을 깨달을 수 있는 능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002_0031_c_01L袈裟卽知如來 [117] 諸美味蘇蜜甘蔗
002_0031_c_02L乳糜1) [52] [118] 2) [53] [119] 時奉施右遶三匝
002_0031_c_03L住一面白佛哀愍受我微供佛作是
002_0031_c_04L以何器受時四天王各上金鉢
002_0031_c_05L佛言出家不合汝鉢北方天王語餘
002_0031_c_06L天言昔靑身天3) [120] 石鉢來與我等
002_0031_c_07L欲施石鉢今正是時各還自宮持彼
002_0031_c_08L石鉢以上如來佛各受四天王之鉢
002_0031_c_09L次第相重安置右手按之合成一器
002_0031_c_10L際分明時商衆於晨朝時牧人揲乳
002_0031_c_11L凡所揲者化爲醍醐心生希有選上
002_0031_c_12L粳米煮以爲糜和好4)合密盛栴檀鉢
002_0031_c_13L以上如來如來受已鉢擲空中梵王
002_0031_c_14L接還自宮起塔供養佛自呪願而授
002_0031_c_15L記莂
入深禪定觀諸世間便作思惟
002_0031_c_16L所證之法非心言境恐無5) [54] [121] 應默然
002_0031_c_17L而說偈言我得甘露無爲法甚深
002_0031_c_18L寂靜離塵垢梵王若來勸請我 [122]
002_0031_c_19L爲轉微妙法螺髻梵王以佛威神
002_0031_c_20L知如來默然之旨與六十八拘胝梵
002_0031_c_21L來白佛言世尊多有衆生堪能悟
002_0031_c_22L「豆」異作「之」「乃」異作「及」「白」異作
002_0031_c_23L「四」
「合密」經作「香蜜」「利」下疑脫「葢」
002_0031_c_24L{甲}

002_0032_a_01L오직 원하옵건대 그 법을 설해 주시옵소서.”
그러나 부처님께서는 침묵하셨다. 범왕이 또한 침묵하고 계신 뜻을 알고 제석천 내지 아가니타천阿迦尼吒天에 이르기까지의 여러 하늘과 함께 밤중에 다연림에 와서 예배를 드리고 오른쪽으로 돌았다. 제석천이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청하옵건대 법륜을 굴려 주소서.”
부처님께서는 여전히 침묵하셨다. 대범천왕이 거듭해서 요청했더니 부처님께서 2행의 게송을 설하셨다.

내가 증득한 생사를 거슬러 올라가는 도道는
매우 깊어 보기 어려워
눈먼 이가 볼 수 없는 것과 같으니
그러므로 침묵하고 말하지 않는 것이라네.

세간의 온갖 중생
저 오진五塵310)의 경계에 집착하여
나의 법을 이해할 수 없으니
그러므로 지금 침묵을 지키는 것이라네.

범왕과 제석천과 여러 하늘이 듣고 나서 근심하면서 갑자기 나타나지 않았다.
또 어느 때 대범천왕이 마가다국의 여러 외도가 삿된 견해에 달라붙어 집착하는 것을 탄식하여 부처님을 찾아와 게송으로 청하였다.

마가다국에서
온갖 다른 도를 주장하는 많은 이들
삿된 견해로 인해
여러 가지로 헤아립니다.

오직 원하옵건대 모니牟尼께서는
그들을 위해 감로인
가장 청정한 법을 열어
그들이 들을 수 있게 하소서.

세존께서 불안佛眼으로 모든 중생에게 상ㆍ중ㆍ하의 근기와 삼취三聚311)의 차이가 있음을 관찰하고312) 범왕에게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나는 이제 너의 요청으로 인해
감로법을 뿌릴 것이다.
일체 온갖 세간의
하늘ㆍ사람ㆍ용ㆍ신 등으로
청정한 믿음을 지닌 이가 있다면
이와 같은 법을 듣고 받아들이도록 하라.

범왕이 듣고 기뻐 찬탄하고 (갑자기) 나타나지 않았다. 지신地神이 (허공신虛空神에게) 말하였다.
“여래께서 지금 범왕의 권청을 받아들이셨습니다.”
일념에 허공신이 듣고 전전하면서 전하여 아가니타천까지 이르렀다.313)
그런데 지금 ‘범천과 제석천이 기원하면서 요청했다’라고 한 것은 간략하게 든 것이니, (실제 상황을) 다 설명하지 않은 말이다. “기祈(기원하면서)”는 거巨와 의衣의 반절이다. 기蘄라고도 하며, 뜻은 복福을 구하는 것이다. “전轉(굴려 주실 것을)”이란 자신과 타인을 통틀어서 굴리는 것이다. 자신이란 곧 여래께서 삼도三道314)를 옮겨 가면서 원만하게 이룬 것이고, 타인이란 곧 증득한 법을 굴려 다른 사람에게 이르도록 하여 법을 상속하는 것이다. “전”이란 곧 고정되어 있지 않다는 뜻이니, 옮겨서 구르기 때문이다. 부처님께서 비록 이미 스스로 굴렸으나 아직 다른 사람에게 굴린 일이 없기 때문에 다음에 굴려 주실 것을 요청한 것이다.

ㄴ) 요청으로 인해 교설을 일으킴

㉠ 몸과 입으로 간략하게 교화함

a. 요청으로 인해 대중을 경각시킴


002_0032_a_01L入甚深之法唯願說之而佛默然
002_0032_a_02L梵王亦知默然之旨卽與釋天乃至
002_0032_a_03L阿迦尼吒天於夜分中至多演林禮已
002_0032_a_04L右遶釋天白佛請轉法輪佛猶默然
002_0032_a_05L大梵重請佛說二偈我證逆流道
002_0032_a_06L深難可見盲者莫能覩故默而不說
002_0032_a_07L世間諸衆生著彼五塵境不能解我法
002_0032_a_08L是故今默然梵釋諸天聞已憂惱
002_0032_a_09L然不現復於一時大梵天王歎摩伽
002_0032_a_10L陀國諸外道等封著邪見詣佛偈請
002_0032_a_11L伽陀國多諸異道因邪見故種種籌
002_0032_a_12L唯願牟尼爲開甘露最淸淨法
002_0032_a_13L其得聞世尊以佛眼觀諸衆生上中
002_0032_a_14L下根及以三聚告梵王言我今爲汝
002_0032_a_15L當雨於甘露一切諸世間天人龍
002_0032_a_16L神等若有淨信者聽受如是法梵王
002_0032_a_17L聞已喜歎不現神唱言如來今受梵
002_0032_a_18L王勸請於一念頃虛空神聞展轉傳
002_0032_a_19L至阿1) [55] [123] 吒天
而今言梵釋祈請者
002_0032_a_20L不盡之言也祈巨衣反作蘄求福
002_0032_a_21L轉者卽通自他轉自卽如來三道
002_0032_a_22L轉滿他卽轉所得法至他相續法
002_0032_a_23L轉者卽不定義以移轉故佛雖旣自
002_0032_a_24L而未有他轉故次請轉

002_0032_b_01L
부처님의 위의를 나투어 유행遊行하면서 부처님의 사자후獅子吼315)로 설법하셨다.
經曰。 以佛遊步。 佛吼而吼者。

두 번째로 요청으로 인해 교설을 일으킨 것이다. 여기에 두 가지가 있으니, 처음은 몸과 입으로 간략하게 교화한 것이고, 나중은 몸과 입으로 널리 이롭게 한 것이다. 처음에 또한 세 가지가 있는데, 처음은 요청으로 인해 대중을 경각시킨 것이다.
“부처님의 위의를 나투어 유행하면서”란 곧 신업身業에 의한 교화를 말한다. 부처님의 위의를 나투어 유행하면서 중생을 교화하기 때문이다.
(『방광대장엄경』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여래께서는 이루어야 할 것을 이미 다 이루어 어떤 덕德도 갖추지 않은 것이 없었다. 청정한 오안五眼316)으로 세간을 관찰하면서 법을 받을 만한 이를 찾아야겠다고 (생각했다.)
곧 라마자羅摩子(羅摩之子)는 세 가지 때(三垢 : 탐욕ㆍ분노ㆍ어리석음)가 미미하고 엷어 법을 들으면 증득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불안佛眼으로 관찰했더니 죽은 지 7일이 지났다. (여러) 하늘이 역시 말했다.
“(그는) 죽은 지 7일이 지났습니다.”
그 뒤에 외도 아라라阿羅邏317) 선인을 관찰했더니 죽은 지 3일이 지났다. 허공에서 하늘이 말했다.
“죽은 지 역시 3일이 지났습니다.”
그 뒤에 ‘다섯 발타라는 근기와 성품이 이미 성숙했으니 들으면 깨달을 수 있을 것이다’라고 생각하고, 불안으로 관찰했더니 녹야원에 있었다. 보리수로부터 가비라국迦毘羅國 바라나성波羅奈城(녹야원은 이곳에서 10km 떨어진 곳에 있음)을 향해 나아가니 대천세계가 진동하였다.
가야성伽耶城318) 옆에 아자바阿字婆라는 외도가 있었는데, 부처님께 스승은 누구이고 가는 곳은 어디인지를 물었고, 부처님께서는 〔부처님에게는 본래 스승이 없고, (자신은) 녹야원으로 갈 것이라고 대답하고, 이 밖의 여러 질문에 대해〕 빠짐없이 답해 주셨다.
(그때 아자바는 남쪽으로 갔고, 여래께서는) 바로 북쪽으로 가서 가야성을 지났는데, 성 안에 선견善見이라는 용이 있어 다음날 재齋를 마련하여 (부처님을 초청하였다.)
여래께서 공양을 받고 나서 노혜다바소도촌盧醯多婆蘇都村으로 갔고, 다음은 다라多羅 취락으로 갔으며, 다음은 바라촌婆羅村을 지나갔다. 이와 같이 유력하면서 모두 장자ㆍ거사가 공양한 음식을 받으셨다. 이렇게 차례대로 여러 마을을 지나 갠지스 강가에 이르렀는데, 강물이 갑자기 불어나 수위가 언덕까지 차올랐으므로 허공을 날아올라 건너편 언덕에 도달하여 바라나성에 이르렀다. 이른 아침에 옷을 입고 발우를 들고 성에 들어가 걸식하여 (본래 있던 곳으로 돌아와 공양을 마치고) 녹야원으로 가셨다. 다섯 발다라가 멀리서 세존(께서 오시는 것)을 보고 함께 서로 의논하면서 말했다.
“(그는 도를 이룰 그릇이 아니니) 받들어 섬기는 일을 하지 말아야 한다.”
그런데 오직 교진여憍陳如는 다른 여러 사람의 마음과 같지 않았다. 부처님께서 다섯 사람이 있는 곳에 가까이 다가오자 모두 본래의 맹세를 어기고 일어나 맞이하지 않는 이가 없었다. 그들은 모두 말했다.
“잘 오셨습니다. 장로여, 청컨대 자리에 앉으소서.”

002_0032_b_01L
經曰以佛遊步佛吼而吼者

002_0032_b_02L
述云第二因請起說有二初身口略
002_0032_b_03L後身口廣利初又有三初文 [124] 請警
002_0032_b_04L物也
佛遊者卽身業化現佛威儀
002_0032_b_05L化物故
如來所作已辦無德不備
002_0032_b_06L眼淸淨觀諸世間堪受法者卽念羅
002_0032_b_07L摩子三垢微薄聞法得證以佛眼觀
002_0032_b_08L命終七日有天亦曰死經七日後觀
002_0032_b_09L外道阿羅邏仙死經三日空中天言
002_0032_b_10L死亦三日後作是念五跋陀羅根性
002_0032_b_11L已熟若聞開悟以佛眼觀在鹿野苑
002_0032_b_12L從菩提樹向迦毘羅國波羅奈城
002_0032_b_13L動大千伽耶城傍有一外道名阿字
002_0032_b_14L問佛所師及以所往如來備答
002_0032_b_15L卽北2) [56] [125] 經伽耶城城中有龍名曰善
002_0032_b_16L明日設齋如來受訖往盧醯多婆
002_0032_b_17L蘇都村次至多羅聚落次經婆羅村
002_0032_b_18L如是遊歷皆受長者居士飮食次第
002_0032_b_19L而行至恒河邊河水3) [57] [126] 平流彌岸
002_0032_b_20L飛騰虛空達于彼岸至波羅奈城
002_0032_b_21L晨朝時著衣持鉢入城乞食4) [58] [127] 鹿園
002_0032_b_22L五跋陀羅遙見世尊共相謂言
002_0032_b_23L須承事唯憍陳如不同衆心佛近五
002_0032_b_24L皆違本要無不起迎皆言善來長

002_0032_c_01L
세존께서 자리에 앉아 다섯 사람에게 말씀하셨다.
“나는 일체종지一切種智(佛智)를 갖추었으니 장로라고 불러서는 안 된다.”
다섯 발다라는 말했다.
“청하옵건대 (불법 안에서) 사문이 되게 해 주십시오.”
부처님께서 “잘 왔다.”라고 말씀하시자 곧 사문이 되었는데, 수염과 머리카락의 길이는 깎은 지 7일이 지난 것과 같았고, 위의의 정숙함은 백랍百臘319)의 비구와 같았다.
세존께서 연못에 들어가 목욕을 하고 나서 (한곳에 조용히 앉아) 생각했다.
‘과거의 부처님께서는 어떤 자리에 앉아 법륜을 굴리셨을까?’
(이때) 갑자기 천 개의 보좌寶座가 땅에서 솟아 나왔다. 바로 공경하는 마음으로 돌고 처음의 세 고좌高座를 지나 네 번째 고좌에 이르러 가부좌를 틀고 앉았다.
그때 다섯 발다라는 부처님 앞에 앉았다. 부처님께서 큰 광명을 쏘아 대천세계를 비추어 사람과 하늘의 무리를 부르셨다. 지신地神은 신통력으로 이 도량을 세로와 너비를 똑같이 7백 유순이 되게 하였다. 욕계의 여러 하늘은 8만 4천의 보배로 만든 사자좌師子座를 가지고 와서 도량에 안치하고 각각 요청하였다.
“세존이시여, (저희를) 불쌍히 여기시어 이 자리에 앉아 바른 법륜을 굴려 주소서.”
시방세계의 한량없는 구지拘胝의 보살과 시방의 삼천세계의 제석천과 범천과 세상을 호위하는 여러 하늘(護世諸天)320)이 모두 부처님의 처소에 와서 법륜을 굴려 주실 것을 요청하며 (말했다.)
“중생을 불쌍히 여겨 큰 법우法雨를 내리고 큰 법당法幢을 건립하며 큰 법라法螺를 불고 큰 법고法鼓를 치시옵소서.”
그때 전법轉法이라는 보살이 있어 온갖 보륜寶輪을 지니고 있었는데, 천 개의 바퀴살을 갖추고 아름답고 곱게 장엄하였으며, 천 줄기의 광명을 내뿜었다. 과거의 모든 부처님께서 다 이 바퀴가 있은 연후에 법륜을 굴렸는데, (전법 보살도 이 바퀴를 가져다가) 여래께 바쳤다. 여래께서는 초야를 침묵의 상태에서 지내셨고, 중야분에는 대중을 편안하게 위로하셨으며, (후야에 이르러서는) 다섯 발다라를 불러 말씀하셨다.
“출가한 사람에게는 두 가지의 장애가 있다. 첫째, 마음이 욕망의 대상에 달라붙어 떨어지지 못하는 것이다.

002_0032_c_01L請坐世尊坐已語五人言我備種
002_0032_c_02L不得稱呼爲長老也五跋陀羅
002_0032_c_03L爲沙門佛言善來便成沙門鬚髮長
002_0032_c_04L如剃經七日威儀整肅如百臈 [128]
002_0032_c_05L世尊入池澡浴已訖思過去佛
002_0032_c_06L於何座而轉法輪忽有千寶座5) [59] [129]
002_0032_c_07L涌出卽起恭遶初三高座至第四座
002_0032_c_08L結跏趺坐時五䟦陀羅坐於佛前
002_0032_c_09L放大光照大千界召人天衆地神神
002_0032_c_10L令此道場縱廣正等七百由旬
002_0032_c_11L色諸天將八萬四千寶師子座置道場
002_0032_c_12L各請世尊哀坐我 [130] 轉正法輪
002_0032_c_13L方無量拘胝菩薩十方三千世界釋梵
002_0032_c_14L護世諸天皆至佛所請轉法輪愍衆
002_0032_c_15L生故雨大法雨建大法幢吹大法螺
002_0032_c_16L大法鼓時有菩薩名曰轉法持衆寶
002_0032_c_17L備有千6) [60] [131] 莊嚴綺麗放千光明
002_0032_c_18L去諸佛皆有此輪然後轉法奉上如
002_0032_c_19L如來於初夜默然而過於中夜分
002_0032_c_20L安慰大衆 [132] 喚五䟦陀羅言出家之人
002_0032_c_21L二種障一心著欲境而不能離二不
002_0032_c_22L「迦」下疑脫「尼」「遊」異作「逝」「瀑」異
002_0032_c_23L作「暴」
「請」異作「詣」「池」異作「地」
002_0032_c_24L
「輪」異作「幅」

002_0033_a_01L둘째, 바르지 않은 생각으로 스스로 자신의 몸을 괴롭히면서 벗어나 여의기를 바라는 것이다. 이러한 두 변(二邊 : 욕락과 고행의 두 가지 극단)을 버려야 한다.”321)
지금은 성스러운 가르침이 바로 부처님의 사자후이기 때문에 “부처님의 사자후”라고 하였다. (방금 인용한 『방광대장엄경』에서의) “후吼”란 곧 그 경(『방광대장엄경』)의 앞에서 덕호로 일컬었던 것322)과는 어긋나니, (방금 인용한 『방광대장엄경』에서는) 간략하게 중도中道를 설했기 때문이다. 지금 곧 간략하게 두 가지 장애를 펼치고 총괄적으로 중도를 설했기 때문에 “부처님의 사자후”라고 한다. 후吼(사자의 포효처럼 설법하는 것)는 또한 전轉(법륜을 굴리는 것)이라고도 한다.

b. 별도로 법의 교화를 펼침

법의 북(法鼓)을 두드리고 법의 소라(法螺)를 불며, 법의 검劍을 잡고 법의 깃발(法幢)을 건립하며, 법의 천둥을 울리고 법의 번개를 번쩍이며, 법의 비를 적시고 법의 보시를 펼쳐서,
經曰。 扣法鼓。 吹法螺。 執法劍。 建法幢。 震法雷。 曜法電。 澍法雨。 演法施者。

이것은 다음에 별도로 법의 교화를 펼친 것이다.
어떤 사람은 ≺인연이 있는 사람으로 하여금 두루 들을 수 있게 하려 하기 때문에 법의 북을 두드리니, 법의 북이란 멀리까지 들리게 하기 때문이다. 법의 소라를 부는 것은 곧 큰소리로 꾸짖어 고치게 하고자 함이니, 삿된 것을 고쳐서 바른 것을 좇도록 하는 것이다. 장애를 끊게 하려 했기 때문에 법의 검을 잡고, 특출난 것을 나타내고자 하기 때문에 법의 깃발을 건립한다. 집착을 흔들고자 하기 때문에 법의 천둥을 울리고, 어둠을 없애고자 하기 때문에 법의 번개를 번쩍인다. 중생을 윤택하게 하고자 하기 때문에 법의 비를 적시고, 약藥을 베풀고자 하기 때문에 법의 보시를 펼친다.≻라고 했다. 여기에는 허언虛言이 있으니 모두 채용할 수는 없다. 세친世親323)의 『법화경론』에도 어긋나고324) 또한 바른 이치에도 어긋난다.
어떤 사람은 ≺법의 북을 두드리는 것은 문혜법聞慧法325)을 설한 것이고, 법의 소라를 부는 것은 사혜법思慧法326)을 설한 것이며, 법의 검을 잡는 것은 수혜법修慧法327)를 설한 것이고, 법의 깃발을 건립하는 것은 증혜법證慧法328)을 설한 것이며, 법의 천둥을 울리는 것은 법무애지法無礙智329)로 (중생을) 교화하는 것이고, 법의 번개를 번쩍이는 것은 의무애지義無礙智330)로 (중생을) 이롭게 하는 것이며, 법의 비를 적시는 것은 사무애지詞無礙智331)로 (중생에게) 설하는 것이고, 법의 보시를 펼치는 것은 요설무애지樂說無礙智332)로 중생을 이롭게 하는 것이다.≻333)라고 했다. 이것도 또한 옳지 않다. (문혜ㆍ사혜ㆍ수혜 등의) 세 가지 지혜는 모두 증혜법을 깨닫는 것이기 때문이다. 세 가지 지혜로 배워야 할 것도 또한 다름이 없기 때문이다. 사변四辯(四無礙智)에 의해 설한 것은 또한 곧 세 가지 지혜의 법이기 때문이다.
지금 곧 (『방광대장엄경』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여래께서 중도를 설하고 나서 교진여 등을 위해 사제법四諦法334)과 십이연기十二緣起의 유전流轉과 환멸還滅의 두 문門335)의 수행을 설하셨다. 삼전십이행법륜三轉十二行法輪336)을 설하시자 교진여 등은 모두 제법의 인연에 통달하여 아라한이 되었고, 이로써 바로 삼보가 출현하였으니,

002_0033_a_01L正思惟自苦其身而求出離當捨此
002_0033_a_02L二邊
今聖敎是佛吼故云佛吼吼卽
002_0033_a_03L違彼經先稱德號略說中道故今卽
002_0033_a_04L略申二障總說中道故云佛吼吼亦
002_0033_a_05L轉也

002_0033_a_06L
經曰扣法鼓至演法施者

002_0033_a_07L
述云 [133] 別申法化也有說欲使有緣
002_0033_a_08L普得聞故扣法鼓法鼓者令遠聞故
002_0033_a_09L吹法螺卽欲改號令改邪從正也
002_0033_a_10L斷障故執法劍表勝出故建法幢
002_0033_a_11L動執故振法雷欲亡暗故曜法電
002_0033_a_12L潤衆生故澍法雨欲布藥故演法施
002_0033_a_13L此有虛言皆無可採違世親論亦違
002_0033_a_14L正理故有說扣法鼓者說聞慧法
002_0033_a_15L法螺者說思慧法執法劍者說修慧
002_0033_a_16L建法幢者宣證慧法振法雷者
002_0033_a_17L無礙化曜法電者義無礙利澍法雨
002_0033_a_18L詞無礙說演法施者樂說無礙
002_0033_a_19L衆生也此亦不然三慧皆覺證慧法
002_0033_a_20L三慧所學亦無異故四辨 [134] 所說
002_0033_a_21L卽三慧法故
今卽如來說中道已
002_0033_a_22L陳如等說四諦法及十二緣流轉還滅
002_0033_a_23L二門修行 [135] 轉十二行法輪已陳如 [136]
002_0033_a_24L皆達諸法因緣成阿羅漢卽三寶出

002_0033_b_01L바가바婆伽婆(ⓢ Bhagavat, 世尊)는 불보佛寶가 되고, 삼전십이행법륜은 법보法寶가 되며, 다섯 발다라는 승보僧寶가 되었다. (부처님께서) 법륜을 굴리시는 소리가 시방의 불국토에 두루 퍼졌다. (시방의) 불국토에 개별적으로 머물고 계신 여러 부처님께서는 (석가모니부처님의 설법을 듣기 위해) 침묵하고 설법하지 않았다.337)
(또 『방광대장엄경』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부처님께서) 다섯 사람을 교화하시고 나서 (불을 섬기는 외도인) 우루빈라가섭의 처소에 이르러 (독룡毒龍이 머물고 있는) 석실石室에서 (하룻밤) 지내시며 독룡을 항복시켰다. 가섭은 부처님의 신통력이 대적하기 어려운 것임을 보고 5백 명의 제자와 함께 사문이 되게 해 줄 것을 청하였다. 부처님께서 “잘 왔다!”라고 하시자 (의복과 불을 섬기기 위한 도구를 물에 버리고) 모두 사문이 되었다.
가섭의 두 아우인 난제難提와 가야伽耶에게 각각 250명의 제자가 있었는데, 불을 섬기는 의식에 사용되는 도구가 물결을 따라 떠내려가는 것을 보고 바로 5백 명과 함께 물길을 거슬러 올라가서 가섭이 부처님의 도道의 신통변화를 찬탄하는 것을 듣고 (부처님께) 사문이 되게 해 줄 것을 청하였다. 부처님께서 “잘 왔다!”라고 하셨더니 모두 사문이 되었다.
부처님께서 천 명의 비구와 함께 바라나波羅奈로 가서 숲 아래에서 여러 가지 형태338)로 교화하시니 모두 응공應供(阿羅漢)이 되었다. 곧바로 바라나에서 가섭 형제 세 명과 천 명의 아라한과 함께 마가다국에 이르렀다. 빈바사라왕은 (보배 수레를 타고) 대신과 백관百官이 앞뒤로 인도하여 좇으며 천 대의 수레와 만 필의 말을 이끌고 성을 나와 부처님을 맞이하였다. (그때) 부처님께서는 왕사성 근처의 차월림遮越林에 계셨다. 왕이 수레에서 내려와 부처님께 예배드리자 부처님께서 바로 위문하시고 말씀하셨다.
“오온五蘊339)은 무상無常하고 고苦이며 공空한 것입니다. 삼계는 진실한 것이 아니니 일체는 무상합니다.”
그리고 왕에게 물었다.
“이 나라가 있어온 지 얼마나 되었습니까? (다스렸던 왕은 모두 아십니까?)”
왕이 대답했다.
“7백여 대代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다스렸던 왕은 (다 알지 못하고) 오직 저의 부왕에 대해서만 알고 있을 뿐입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세간은 잠시 (있다 사라지는 것이니) 오직 도道만이 믿고 의지할 만한 것입니다. 내세의 복福을 닦고 헛되이 시간을 버리는 일은 없어야 할 것입니다.”
마침내 연기의 유전과 환멸의 뜻을 설하시니, 왕은 법안法眼의 청정함을 얻고 오계五戒340)를 받았다.
장자 가란타迦蘭陀(ⓢ Kalandaka)가 훌륭한 죽원竹園341)을 여래께 바쳤다. 여래께서는 주문을 외워 기원하시면서 받아 항상 성중聖衆과 함께 그 안을 노닐며 머무셨다. 부처님께 사바기舍婆耆라는 제자가 있어 성에 들어가 걸식하였다. (그의 위의가 법도에 맞고 행보行步는 편안하여 보는 이마다 기뻐하였다). 그때 (이 모습을 본) 사리불舍利弗이 사문의 스승이 누구인지를 묻고, (그로부터) 부처님의 덕에 대해 듣고

002_0033_b_01L婆伽婆爲佛三轉十二行法輪爲法
002_0033_b_02L䟦陀羅爲僧轉法輪聲遍十方佛土
002_0033_b_03L土別諸佛默不說法
化五人竟至優
002_0033_b_04L樓頻螺迦葉所寄止石室降伏毒龍
002_0033_b_05L迦葉見佛神力難當與五百資 [137] 請爲
002_0033_b_06L沙門佛言善來皆成沙門迦葉二弟
002_0033_b_07L難提伽耶各有二百五十弟子見事
002_0033_b_08L火物1) [61] [138] 水下流卽與五百人泝流而
002_0033_b_09L聞迦葉歎佛道神化求爲沙門
002_0033_b_10L言善來皆成沙門佛與千比丘往波
002_0033_b_11L羅奈於林下種種敎化盡成應供
002_0033_b_12L從波羅奈與兄弟三人及千羅漢至摩
002_0033_b_13L [139] 陀國頻婆娑 [140] 大臣百官前後2) [62] [141]
002_0033_b_14L千乘萬騎出城迎佛佛近王舍
002_0033_b_15L遮越林王下車禮佛佛卽慰問以說
002_0033_b_16L五蘊無常苦空三界不實一切無
002_0033_b_17L問王有此國來幾時王答七百餘
002_0033_b_18L而王領者唯知3)五文 [63] [142] 佛言世間
002_0033_b_19L須臾唯道可恃應修來福無爲空過
002_0033_b_20L遂說緣起轉還之義王得法眼淨
002_0033_b_21L五戒有長者迦蘭陀以好竹園奉上
002_0033_b_22L如來如來呪願而受恒與聖衆遊處
002_0033_b_23L其內佛有弟子名舍婆耆入城乞食
002_0033_b_24L時舍利弗問沙門師以聞佛德將諸

002_0033_c_01L제자들을 이끌고 여래의 처소에 와서 사문이 되게 해 줄 것을 청하였다. 부처님께서 “잘 왔다!”라고 하시자 바로 사문이 되었고, 또한 그를 위해 법을 설하시자 아라한이 되었다.
(사리불은) 왕사성으로 들어가 (도를 얻으면 서로 가르쳐 주기로 약속했던) 목련目連을 방문하였다. 목련이 사리불의 형상이 변한 것을 보고 그가 얻은 법을 묻고 함께 부처님의 처소에 찾아와 “사문이 되기를 소원합니다.”라고 했고, 부처님께서 “잘 왔다!”라고 하시자 바로 사문이 되었으며, 또한 그를 위해 법을 설하자 아라한이 되었다.
그때 수두단왕輸頭檀王(정반왕)은 아들이 도를 얻은 지 6년이 지났다는 말을 듣고 흠모하면서 갈망하는 마음이 더욱 커져 우타이優陀夷에게 말했다.
“부처님께 가서 이렇게 요청했으면 한다. ‘이별한 지 12년이 지났는데 밤낮으로 슬픈 마음을 금할 수 없다. 한번 만날 수 있기만 하면 곧 다시 살아날 것 같구나.’”
왕의 명령을 받고서 부처님을 찾아가 그대로 말씀드리고, (여러 하늘과 범왕과 제석천이 귀의한 것을 보고) “사문이 되기를 원합니다.”라고 하였고, 부처님께서 “잘 왔다!”라고 하시자 바로 사문이 되어 아라한을 얻었다.
바로 우타이를 (본국으로) 파견하여 (먼저 신통력을 보여 부처님의 덕이 그보다 빼어남을 보이도록 하였다. 왕이 우타이의 신통력을 보고 부처님이 도를 이루었음을 알고, 우타이에게 부처님은 언제 오시는지 물었더니 우타이가 대답했다.)
“7일이 지나면 도착하실 것입니다.”
7일이 되자 부처님께서는 제자들을 이끌고 가비라성을 향하셨다. 부왕이 성을 나와 40리 밖에서 여래를 맞이하였다. 곧 명령을 내려 나라 안의 뛰어난 석가 종족으로 단정한 이 5백 명을 선발하고 출가하여 사문이 되어 부처님의 좌우에서 모시게 하였다. 부처님의 아우 난타도 또한 사문이 되었다. 난타의 종복인 우파리優婆離가 부처님께 구제하여 출가하게 해 주실 것을 요청하였다. 부처님께서 “잘 왔다!”라고 말씀하시자 바로 사문이 되었다. 왕을 위해 법을 설하시자 바로 도를 얻었다.342)
총괄적으로 말하자면 (이상 『방광대장엄경』의 인용 부분은) 여덟 구절343) 중 “법의 검을 잡는 것”과 “법의 비를 적시는 것”에 해당한다. 그러므로 『법화경론』에 의거하여 이치에 의해 이것을 추론하면, “③ 법의 검을 잡고, ⑦ 법의 비를 적시며, ① 법의 북을 두드리고, ⑤ 법의 천둥을 울리며, ④ 법의 깃발을 건립하고, ⑥ 법의 번개를 번쩍이며, ② 법의 소라를 불고, ⑧ 법의 보시를 펼친다.”라고 해야 한다.
그러므로 그 논(『법화경론』)에서 “의심하는 사람에 대해서는 의심을 끊기 위해 대법大法을 설하고자 한다.”(〔1〕+①)344)라고 하였는데, 이는 곧 지금 “③ 법의 검을 잡는다.”라고 한 것에 해당하니, 외범外凡345)의 의심을 끊고 수도위修道位로 나아가게 하려는 때문이다.

002_0033_c_01L弟子至如來所請爲沙門佛言善來
002_0033_c_02L便成沙門亦爲說法成阿羅漢入王
002_0033_c_03L舍城訪目連目連見舍利弗形狀變
002_0033_c_04L問所得法共詣佛所願爲沙門
002_0033_c_05L言善來便成沙門亦爲說法得阿羅
002_0033_c_06L時輸頭檀王聞子得道已經六年
002_0033_c_07L4) [64] [143] 渴彌積語優陀夷言可徃請佛
002_0033_c_08L離別已來十有二載夙夜悲5) [65] [144] 不能
002_0033_c_09L自已得一相見還如更生受王敎已
002_0033_c_10L詣佛具述願爲沙門佛言善來便成
002_0033_c_11L沙門得阿羅漢卽遣優陀夷七日當
002_0033_c_12L [145] 七日已佛將諸弟子向迦毘羅
002_0033_c_13L父王出城四十里外以迎如來
002_0033_c_14L國內豪種端正選五百人度爲沙門
002_0033_c_15L侍佛左右佛弟難陀亦爲沙門難陀
002_0033_c_16L所使名優婆離請佛救度佛言善來
002_0033_c_17L便成沙門爲王說法卽時得道
總而
002_0033_c_18L言之卽八句中執法劍澍法雨故依
002_0033_c_19L法華論以義推之應言執法劍澍法
002_0033_c_20L扣法鼓震法雷建法幢耀法電吹法
002_0033_c_21L演法施
故彼論云疑者斷疑法 [146]
002_0033_c_22L說大法卽今執法劍欲斷外凡疑
002_0033_c_23L「遂」異作「逐」「道」疑「導」「五文」異作
002_0033_c_24L「吾父」
「飮」疑「欽」{甲}「感」疑{慼}

002_0034_a_01L
(『법화경론』에서) “이미 의심을 끊은 사람에 대해서는 지혜의 몸(智身)을 증장하고 순숙淳熟해지도록 하기 위해 큰 법의 비를 뿌린다.”(〔2〕+②)라고 했는데, 이는 곧 지금 “⑦ 법의 비를 적신다.”라고 한 것에 해당하니, 이미 내범內凡346)에 들어가서 의심이 없는 사람에 대해 선善의 새싹을 북돋워 성위聖位에 들어가도록 하기 때문이다.첫 번째 짝(第一對)347)
(『법화경론』에서) “이미 근기가 성숙한 사람에 대해서는 그를 위해 두 가지의 비밀스러운 경계를 설하니, 성문과 보살의 비밀스러운 경계를 말한다. (앞에서 여덟 구절로 나타내 보인 것 가운데) 두 구절에서 그 뜻을 나타내 보였으니, 곧 ‘(세 번째) 큰 법의 북을 두드리려고 하는 것이다’라고 한 것과 ‘(일곱 번째) 큰 법의 북을 끊이지 않게 하려는 것이다’라고 한 것이 그것으로, 멀리까지 들리기 때문이다.”(〔3〕ㆍ〔7〕+③ㆍ⑦)라고 했다. 이는 곧 지금 “① 법의 북을 두드리고, ⑤ 법의 천둥을 울린다.”라고 한 것에 해당하니, 법의 천둥과 북은 뜻이 서로 통하기 때문이다.348)
과거에 성문승을 개시한 것(開)을 권밀경權密境으로 삼고, 지금 설한 보살승을 현시(顯)한 것을 실밀경實密境으로 삼아 두 가지 비밀스러운 경계(二密境)라고 이름하였다. 지금 근기가 성숙한 이를 위해서는 권權(방편)을 버리고 실實(진실)을 취하도록 하기 때문이다.두 번째 짝(第二對)
(『법화경론』에서) “비밀스러운 경계에 들어간 사람에 대해서는 정진하여 가장 뛰어난(上上) 청정한 뜻을 취하도록 하기 때문에, 곧 큰 법의 깃발을 건립하고자 한다.”(〔4〕+④)라고 하였다. 보리의 미묘한 지혜는 매우 높고 뚜렷한 것이 큰 깃발과 같다. 권權과 실實을 알기 때문에 사捨가 있고 취取가 있으니, 대승행大乘行을 행하고 보리지菩提智를 얻어 장애를 여의고 청정해지기 때문이다.
(『법화경론』에서) “정진하여 가장 뛰어난 청정한 뜻을 취한 사람에 대해서는 정진하여 일체지一切智를 취하여 현견現見할 수 있게 하기 때문에 큰 법의 횃불을 태우고자 한다.”(〔5〕+⑤)라고 했는데, 이는 지금 “⑥ 법의 번개를 번쩍인다.”라고 한 것과 같으니, 이미 진지眞智를 얻어 보리를 건립하고 진경眞境을 비추어 열반을 증득하기 때문이다.세 번째 짝(第三對)
(『법화경론』에서) “일체지를 취하여 현견現見한 사람에 대해서는 다른 사람을 위해 일체법을 (설하도록) 명자名字ㆍ장구章句의 뜻을 건립하게 하려는 때문에, 곧 큰 법의 소라를 불고자 한다.”(〔6〕+⑥)라고 했다. 이미 진경眞境을 얻었으면 반드시 교의를 설하여 일체법을 언어에 의해 나타내야 하기 때문에, ‘일체법을 (설하도록) 명자ㆍ장구의 뜻을 건립하게 한다.”라고 이름했다. 예컨대 세속에서 음악을 연주할 때 곡이 끝나 마지막 순간에 도달하면 큰 소라를 불어 크게 소리 내는 것처럼, 이제 이미 과果를 얻어 지어야 할 일(事)을 원만하게 이룬 지위에 도달하여 다른 사람을 위해 법을 설하는 것도 또한 이와 같다. 곧 『열반경』에서 “소라를 불어 시간을 알리는 것을 (법세간法世間이라 한다.)”349)라고 한 것이 여기에 해당한다.350)
(『법화경론』에서) “명자ㆍ장구의 뜻을 건립한 사람에 대해서는 불가설증지不可說證智를 증득하여 법륜을 굴리게 하려는 때문에, 곧 법시를 펼친다.”(〔8〕+⑧)라고 했다. 가르침을 설한 사람에 대해서는 제도해야 할 대상으로 하여금 증지證智를 증득하도록 하기 위해

002_0034_a_01L進修故已斷疑者增長淳熟智身故
002_0034_a_02L雨大法雨卽今澍法雨旣入內凡
002_0034_a_03L無疑者滋善萌牙令入聖位故
已根
002_0034_a_04L熟者爲說二種密境界謂聲聞菩薩
002_0034_a_05L密境界二句示現卽擊大法鼓不斷
002_0034_a_06L大法鼓以遠聞故卽今扣法鼓振法
002_0034_a_07L法雷與鼓義相涉故開徃聲聞乘
002_0034_a_08L爲權密境顯今所說菩薩乘爲實密
002_0034_a_09L名二密境今根熟者捨權取實故

002_0034_a_10L
入密境界者令進取上上淸淨義故
002_0034_a_11L卽建大法幢菩提妙智極高顯然
002_0034_a_12L如大幢由知權實有捨有取行大乘
002_0034_a_13L得菩提智 [147] 淸淨故進取上上淸
002_0034_a_14L淨義者進取一切智現故燃大法炬
002_0034_a_15L卽今耀法電也旣得眞智建立菩提
002_0034_a_16L照於眞境證涅槃故
取一切智現者
002_0034_a_17L爲一切法建立名字章句義故卽吹
002_0034_a_18L大法螺旣得眞境必須說敎義詮一
002_0034_a_19L切法故名爲一切法建立名字等
002_0034_a_20L俗作樂1) [66] [148] 滿位大吹螺吼今旣得
002_0034_a_21L事圓滿位爲他2) [67] [149] 亦復如是
002_0034_a_22L涅槃云吹貝知時建立名字章句義
002_0034_a_23L令入不可說證故 [150] 轉法義 [151] [152] 演法施
002_0034_a_24L說於敎者令所應度入於證故 [153] [154]

002_0034_b_01L법륜을 굴리는 것을 완성하여 번뇌를 꺾도록 한다.351)네 번째 짝(第四對)
이미 설한 것을 헤아려 보면 네 개의 짝으로 거두어진다. 첫째, 악을 무너뜨리는 것과 선에 나아가는 것의 짝이니, 처음의 두 가지이다. 둘째, 권權을 여는 것과 실實을 현시하는 것의 짝이니, 다음의 두 가지이다. 셋째, 지혜를 얻는 것과 진眞을 증득하는 것의 짝이니, 곧 다음의 두 가지이다. 넷째, 법을 설하는 것과 중생을 이롭게 하는 것의 짝이니, 곧 뒤의 두 가지이다.
여덟 구절의 뜻은 이러한 순환循環의 구조를 가졌기에 “법륜”이라 한다. 스스로 이미 과를 얻고 중생으로 하여금 성스러운 참된 지혜(聖眞智)를 증득하여 번뇌를 파멸하도록 하기 때문에 “굴린다(轉)”라고 한다.
그런데 여기에서 여덟 가지 모습(八相)의 뜻을 풀이함에 있어서 (『방광대장엄경』을 인용하여) 부족하게나마 모니牟尼(부처님의 다른 명호)께서 이미 과거에 베푸셨던 교화에 의지하여 여러 보살이 현재 나타낸 모습의 법식으로 삼았으니, 아직 반드시 모두 갖추었다고 할 수는 없다. 지혜로운 이는 잘 살펴서 알아야 할 것이다.

c. 간략하게 입으로의 교화를 맺음

항상 법음法音으로 온갖 세간을 깨닫게 했다.
經曰。 常以法音。 覺諸世間者。

이것은 나중에 간략하게 입으로의 교화를 맺은 것이다.

㉡ 몸과 입으로 널리 이롭게 함

a. 마구니를 항복시켜 삿된 것을 여의게 함

a) 총괄적으로 마구니를 항복시키는 것을 나타냄

광명을 내어 한량없는 불국토를 두루 비추고 (신통력으로) 일체 세계를 여섯 가지 형태로 진동하게 하여,
經曰。 光明。 普照無量佛土。 一切世界。 六種振動者。

두 번째로 몸과 말로 널리 이롭게 한 것이다. 여기에 네 가지가 있으니, 첫째 마구니를 항복시켜 삿된 것을 여의게 하는 것이고, 둘째 삿된 것을 무너뜨려 바른 것을 넓히는 것이며, 셋째 공양을 받아들여 복을 낳게 하는 것이고, 넷째 법을 설하여 도를 닦게 하는 것이다. 처음에 또한 두 가지가 있는데, 이것은 처음에 총괄적으로 마구니를 항복시키는 것을 나타낸 것이다.

b) 별도로 마구니를 항복시키는 것을 풀이함

마구니의 세계를 모두 포섭하고 마구니의 궁전을 동요하게 하니, 온갖 마구니가 두려워하며 귀의하고 항복하지 않음이 없었다.
經曰。 總攝魔界。 動魔宮殿。 衆魔懾352)怖。 莫不歸伏者。

이것은 나중에 별도로 마구니를 항복시키는 것을 풀이한 것이다.
광명을 놓음으로 말미암아 마구니의 세계를 모두 포섭하여 귀의하고 항복하지 않음이 없으며, 진동으로 말미암아 마구니의 궁전을 동요케 하여 두려워하지 않음이 없다.
“습慴”종從과 섭葉의 반절이다.은 두려워하는 것(畏)이니, 몸을 움츠리는 모양이다.

b. 삿된 것을 무너뜨리고 바른 것을 넓힘

a) 삿된 것을 무너뜨림

ⓐ 견품의 삿됨을 제거함

삿된 그물을 찢고 무너뜨려 온갖 견해를 소멸시키고,
經曰。 摑裂邪網。 消滅諸見者。

두 번째로 삿된 것을 무너뜨리고 바른 것을 넓힌 것이다. 여기에 네 가지가 있는데, 이것은 처음에 삿된 것을 무너뜨리는 것을 서술한 것이다. 여기에 또한 두 가지가 있는데, 첫째는 견품見品(견해와 관련된 것)의 삿됨을 제거하는 것이다.

002_0034_b_01L轉法輪摧於煩惱故 [155]
散糧 [156] 3) [68] [157] 應於
002_0034_b_02L四對一破惡進善對卽初二也二開
002_0034_b_03L權顯實對卽次二也三得智證眞對
002_0034_b_04L卽次二也四說法利生對卽後二也
002_0034_b_05L八句之義有此循環名爲法輪自旣
002_0034_b_06L得果欲令衆生證聖眞智破滅煩惱
002_0034_b_07L亦云轉然此釋八相之義聊依牟尼
002_0034_b_08L旣徃之化以例諸菩薩當現之相
002_0034_b_09L必皆有智者察矣

002_0034_b_10L
經曰常以法音覺諸世間者

002_0034_b_11L
述云此後略結口化也

002_0034_b_12L
經曰光明普照至六種振動者

002_0034_b_13L
述云第二身語廣利有四一伏魔令
002_0034_b_14L離邪二破邪以弘正三受供以生福
002_0034_b_15L四說法令修道初又有二此初總標
002_0034_b_16L伏魔也

002_0034_b_17L
經曰總攝魔界至莫不歸伏者

002_0034_b_18L
述云此後別釋伏魔也由放光故
002_0034_b_19L攝魔界莫不歸伏由動震故動魔宮
002_0034_b_20L殿無非慴怖4) [69]
畏也攝身之貌
002_0034_b_21L

002_0034_b_22L
經曰摑裂邪網消滅諸見者

002_0034_b_23L
述云第二破邪弘正有四此初序破
002_0034_b_24L又有二初除見品之邪也邪網者

002_0034_c_01L
“삿된 그물”이란 삿된 법이고, “온갖 견해”란 곧 삿되게 집착하는 것이다. 삿된 견해는 반드시 삿된 법에 의지하여 일어나기 때문에 이것을 모두 무너뜨린다. “괵摑”고古와 악惡의 반절이다.은 또한 찢는 것(裂)이고, 또한 꺾는 것이다. “렬裂”려呂와 얼蘗의 반절이다.은 육법언陸法言이 지은 『절운切韻』에서 “파破(무너뜨리는 것)이다.”라고 했다.

ⓑ 애품의 삿됨을 제거함

온갖 노고로움의 근원인 대상 경계(塵勞)353)를 흩어 버려 온갖 욕망의 구덩이를 무너뜨리며,
經曰。 散諸塵勞。 壞諸欲塹者。

이것은 나중에 애품의 삿됨을 제거하는 것이다.
“노고로움의 근원인 대상 경계”란 곧 오욕의 대상 경계이니, 대상 경계(坌)가 중생을 어지럽히기 때문에 “노고로움의 근원인 대상 경계”라고 하였다. 공空을 설하여 쫓아내기 때문에 “흩어 버려”라고 했다. “욕망의 구덩이”란 곧 애착하고 욕망하는 마음이다. 대상 경계에 의지하여 애착이 일어나니, 대상 경계가 중생을 더럽히기 때문에 “노고로움의 근원인 대상 경계”라고 했다. 탐욕이 깊어서 넘어서기 어려운 것을 구덩이라고 할 만하기 때문에 (“구덩이”라고 했다.) 이미 대상 경계가 공空임을 관찰하면 애욕이 바로 그치기 때문에 또한 “무너뜨리며”라고 했다.

b) 바른 것을 넓힘

법의 성城을 장엄하고 보호하며 법의 문門을 열어 널리 퍼지게 했다.
經曰。 嚴護法城。 開闡法門者。

이것은 두 번째로 바른 것을 넓히는 것이다.
어떤 사람은 ≺법은 능히 (나쁜 것과 그릇된 것을) 막을 수 있으니 그러므로 “성城”이라 한다. 법은 통하여 들어가고 나아가서 들어가는 뜻이 있기 때문에 “문門”이라 한다.≻354)라고 했는데, 이는 옳지 않다. (앞의) 법과 (뒤의) 법이 동일한 것이라면 반드시 거듭해서 말한 허물이 있기 때문이다.
지금 곧 “법의 성”이란 지덕智德(菩提)과 단덕斷德(涅槃)이라는 과果이고, “법의 문”이란 선정과 지혜(定慧)라는 인因이다. 과果를 (증득하면) 반드시 (번뇌의) 도적을 살해하니, “성城”이라 했다. 인因을 (실천하면) 능히 덕德을 거두어들일 수 있으니 “문門”이라 했다. 선善을 찬탄하기 때문에 “장엄하고”라고 했고, 비방을 그치게 하기 때문에 “보호하며”라고 했으며, (중생을 위해) 연설하기 때문에 “열어”라고 했고, 나아가게 하기 때문에 “널리 퍼지게 했다.”라고 했다.

c) 삿됨을 무너뜨리는 것을 맺음

더러운 티끌을 씻어 내고,
經曰。 洗濯垢污者。

이것은 세 번째로 삿된 것을 무너뜨리는 것을 맺는 것이다.

002_0034_c_01L卽邪法也諸見者卽邪執也邪見
002_0034_c_02L依邪法起故皆破之古惡
亦裂也 [70]
002_0034_c_03L5)足踰口裂也亦折也呂蘗
陸法言
002_0034_c_04L切韻云破也

002_0034_c_05L
經曰散諸塵勞壞諸欲塹者

002_0034_c_06L
述云此後除愛品之邪也塵勞者
002_0034_c_07L五欲境坌亂衆生故云塵勞說空以
002_0034_c_08L [158] 故云散欲塹者卽愛欲之心依境
002_0034_c_09L愛起境垢衆生故云塵勞貪深而難
002_0034_c_10L可謂塹故 [159] 觀境空愛欲斯息
002_0034_c_11L亦云壞

002_0034_c_12L
經曰嚴護法城開闡法門者

002_0034_c_13L
述云此第二弘正也有說法能遮防
002_0034_c_14L故名城法有通入趣入義故名門
002_0034_c_15L法法若一必有重言過故今卽法
002_0034_c_16L城者卽智斷之果法門者卽定慧之
002_0034_c_17L果必殺賊故名城因能納德故云
002_0034_c_18L嘆善故嚴止謗故護爲演故開
002_0034_c_19L進故闡

002_0034_c_20L
經曰洗濯垢汚者

002_0034_c_21L
述云此第三結破邪也垢汚者卽該
002_0034_c_22L}「洛」疑「洽」ㆍ異作「終」「證」異作「詮」
002_0034_c_23L「說」異作「訖」
「倚」疑「從」冠註曰「足踰
002_0034_c_24L口裂也」脫誤乎{甲}

002_0035_a_01L
“더러운 티끌”이란 곧 견품見品과 애품愛品을 겸하는 총괄적인 언어이다. 가르침을 좇아 제거하기 때문에 “씻어 내고”라고 했다. “탁濯(씻는 것)”은 또한 욕浴(목욕하는 것)이다.

d) 바른 것을 넓히는 것을 맺음

밝은 것을 드러내고 맑고 흰 모습을 보이며, 불법佛法을 널리 통달하고 (중생에게) 베풀고 유포하여 법으로 교화했다.
經曰。 顯明清白。 光融佛法。 宣流正355)化者。

이것은 네 번째로 바른 것을 넓히는 것을 맺는 것이다.
삿된 것을 제거하고 바른 것을 드러내기 때문에 “밝은 것을 드러내고”라고 하였다. 온갖 훼방을 넘어서기 때문에 “맑고 흰 모습을 보이며”라고 했으니, 곧 “법의 성城을 장엄하고 보호하는 것”이다. “광光”은 넓다는 뜻이고, “융融”은 통달한다는 뜻이다. 성행聖行을 널리 통달하기 때문에 “불법을 널리 통달하고”라고 했다. 이끌고 교화함이 끊어지지 않기 때문에 “베풀고 유포하여”라고 했다. “법으로 교화했다.”란 곧 “법의 문을 열어 널리 퍼지게 하는 것”이다.
총괄적으로 말하자면 법의 성을 장엄하기 때문에 밝은 것을 드러내는 것이고, 법의 성을 보호하기 때문에 맑고 흰 모습(을 보이는 것)이며, 법의 문을 열기 때문에 널리 통달하는 것이고, 법의 문을 널리 퍼지게 하기 때문에 베풀고 유포하는 것이다.

c. 공양을 받아들여 복을 낳도록 함

나라에 들어가 분위分衛356)하여 온갖 풍요로운 음식을 얻음으로써 (오랫동안) 쌓은 공덕에 의해 복전福田357)이 되는 모습을 나타내 보였다.
經曰。 入國分衛。 獲諸豐饍。 貯功德。 示福田者。

이것은 세 번째로 공양을 받아 복덕을 낳게 하는 것이다.
(“분위”의) 범어 음사어는 빈다파다賓荼波陀이고, 걸식乞食이라 의역한다. 지금 “분위”라고 한 것은 잘못된 것이다. “분위하여 (온갖) 풍요로운 음식을 (얻음으로써)”란 공양을 받는 것이다. “(오랫동안) 쌓은 공덕에 의해 복전이 되는 모습을 나타내 보였다.”란 복을 낳도록 하는 것이다. “저貯”죽竹과 여與의 반절이다.는 성대하게 받아들이는 것을 “저”라 한다. “저”는 또한 쌓는다(積)는 뜻이다. 덕을 쌓음이 이미 광대하여 세속인의 공양을 받아 복덕과 이익을 낳도록 하는 모습을 보이는데, (그 공능이) 밭에 비유할 만하기 때문에 (“복전”이라 했다.)

d. 법을 설하여 도를 닦게 함

a) 장차 설하고자 할 때의 모습을 나타냄

법을 베풀고자 하여 환히 웃는 모습을 나투고,
358)宣法。 現欣咲者。

네 번째로 법을 설하여 도를 닦게 한 것이다. 여기에 두 가지가 있는데, 이것은 처음에 장차 설하고자 할 때의 모습을 나타낸 것이다. 뜻은 뒤의 문장과 같다.

b) 바로 도교를 펼침

ⓐ 고통을 구제하는 가르침을 펼침

온갖 법의 약藥으로 삼고三苦에서 구제하여 치료하며,
經曰。 以諸法藥。 救療三苦者。

이것은 나중에 바로 도교道敎를 펼친 것이다. 여기에 두 가지가 있으니, 처음은 고통을 구제하는 가르침(을 펼친 것)이고, 나중은 도에 들어가는 가르침(을 펼친 것)이다. 이것은 처음에 해당한다.
“삼고”란 고고苦苦359)ㆍ괴고壞苦360)ㆍ행고行苦361)인데, 그 차례대로 세 가지 수受(감수 작용)와 관련된다.362) 가르침은 고통을 제거하는 작용이 있기 때문에 “법의 약”이라 한다.

002_0035_a_01L見愛之通言從敎以除故云洗濯
002_0035_a_02L亦浴也

002_0035_a_03L
經曰顯明淸白至宣流正化者

002_0035_a_04L
述云此第四結弘正也除邪顯正
002_0035_a_05L云顯明超諸毁1) [71] 故云淸白卽嚴
002_0035_a_06L護法城也光廣也融通也廣通聖行
002_0035_a_07L故云光融佛法導化不絕故云宣流
002_0035_a_08L法化卽開闡法門也總而言之嚴法
002_0035_a_09L城故顯明護法城故淸白開法門故
002_0035_a_10L光融闡法門故宣流

002_0035_a_11L
經曰入國分衛至示福田者

002_0035_a_12L
述云此第三受供生福也梵云賓荼
002_0035_a_13L波陀此云乞食今言分衛訛也分衛
002_0035_a_14L豊饍者卽受供也貯德示田者卽生
002_0035_a_15L福也竹與
盛受曰貯貯亦積也
002_0035_a_16L德旣廣現受世供以生福利可譬田
002_0035_a_17L
[160] 宣法現欣咲者
述云第四說法
002_0035_a_18L令修道有二此初標將說之相義同
002_0035_a_19L下文也

002_0035_a_20L
經曰以諸法藥救療三苦者

002_0035_a_21L
述云此後正申道敎有二初救苦之
002_0035_a_22L後入道之敎此初也三苦者卽苦
002_0035_a_23L苦壞苦行苦如其次第三受之也
002_0035_a_24L有除苦之用故云法藥如敎而行

002_0035_b_01L가르침대로 행하면 반드시 두 가지 형태의 생사生死363)을 넘어서기 때문에 “구제하여 치료하며”라고 했다.

002_0035_b_01L度二死故云救療

002_0035_b_02L
無量壽經連義述文賛卷上

002_0035_b_03L「傍」疑「謗」

002_0035_c_01L
  1. 1)원문을 그대로 번역하면 “『佛說無量壽經』 (권)상이란”이라고 해야 하지만, ‘者’의 해석을 생략하고 경의 본문을 번역하는 형식을 택했다. 이하 동일하다.
  2. 2)유래의 뜻 : ‘來意’를 이렇게 풀었다. 보다 정확히 말하자면 관련 경전과의 관계 속에서 본 경이 이 시점에서 설해진 뜻을 나타내는 말이다.
  3. 3)앞의 경 : 경흥이 제시한 앞의 경에서 설한 내용은 『觀無量壽經』과 일치한다. 이것으로 두 경을 교설 시기에 의해 『觀無量壽經』→『無量壽經』의 순서로 이루어진 것이라고 하는 경흥의 교판적 시각을 파악할 수 있다.
  4. 4)화좌華座 : 아미타불의 극락정토에 있는 연꽃으로 이루어진 대좌로 연화대蓮華臺ㆍ연대蓮臺 등이라고도 한다.
  5. 5)법장法藏 : ⓢ Dharmākara의 의역어. 무량수불無量壽佛(阿彌陀佛)의 인위因位(성불 이전의 수행계위)에서의 이름. 법적法積이라고도 한다. 『大智度論』 권10(T25, 134b)에 무량수불의 전신前身인 법장을 법적이라 칭했고, 본서의 뒷부분에서 경흥 자신이 『大智度論』에서 법적이라고 한 사례를 제시하였다.
  6. 6)『觀無量壽經』(T12, 343a)에서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이와 같은 미묘한 화좌는 본래 법장 비구의 원력에 의해 이루어진 것이다. 그 부처님(아미타불)을 생각하려면 먼저 이 미묘한 화좌에 대한 생각을 해야 한다.’(佛告阿難。 如此妙花。 是本法藏比丘願力所成。 若欲念彼佛者。 當先作此妙花座想。)”라고 했다. 이는 정토왕생을 위한 십육관법十六觀法 중 제7 화좌관華座觀(연화대를 생각하는 관법)과 관련된 것이다.
  7. 7)의보依報와 정보正報 : 의보는 산하ㆍ대지 등과 같은 중생의 의탁처인 국토세간國土世間을 가리키고, 정보는 아수라ㆍ인간 등과 같이 의보에 의탁하여 살아가는 중생인 중생세간衆生世間을 가리킨다.
  8. 8)본서本誓 : ⓢ pūrva-praṇidhāna. 과거에 세운 서원이라는 뜻. 전화하여 근원적인 서원이라는 뜻을 겸한다.
  9. 9)정확한 출처는 알 수 없다. 다만 『大品般若經』 권19(T8, 358c6)에서 “以是心。 作是願。 我既自度 亦當度未度者。 我既自脫。 當脫未脫者。 我既安隱。 當安未安者。 我既滅度。 當使未入滅度者得滅度。”라고 한 것이 맥락적으로 일치하는 것 같다.
  10. 10)『觀無量壽經』(T12, 341c15)에서 “부처님께서 아난과 위제희에게 말씀하셨다. ‘잘 들어라, 잘 들어라. 이것에 대해 잘 생각하라. 여래께서 이제 미래세의 일체중생을 위해, 번뇌의 도적에 의해 해침을 당하는 이를 위해 청정업을 설할 것이다.’(佛告阿難及韋提希。 諦聽諦聽。 善思念之。 如來今者。 爲未來世一切衆生。 爲煩惱賊之所害者。 說淸淨業。)”라고 한 것을 말한다.
  11. 11)낙방樂方 : 무량수불의 주처住處로 극락정토極樂淨土를 가리키는 말이다.
  12. 12)사바娑婆 : ⓢ sahā의 음사어. 감인堪忍ㆍ인토忍土 등으로 의역. 석가모니불의 교화가 진행되는 현실 세계를 일컫는 말. 이 세계의 중생은 십악十惡에 안주하면서 모든 번뇌를 받아들이고 벗어나려고 하지 않기 때문에 ‘인忍’이라 한다.
  13. 13)삼대경三代經 : 위魏ㆍ오吳ㆍ서진西晉 등의 삼대에 한역된 경전이라는 뜻. 자세한 것은 뒤의 서술을 참조할 것.
  14. 14)백연帛延 : 백연白延이라고도 한다. 출처에 따라 생존연대가 다르다. 『佛祖統紀』 권35(T49, 332a18)에 따르면 조위曹魏 256년(甘露 1) 낙양에 들어와 『無量淸淨平等覺經』 등 6부를 한역했다. 『開元釋敎錄』 권4(T55, 519a25)에 따르면 구자국龜玆國의 왕세자로 동진東晋 간문제簡文帝 374년(咸安 3) 양주涼州에서 지시륜支施崙과 함께 『首楞嚴經』ㆍ『須賴經』ㆍ『上金光首經』ㆍ『如幻三昧經』 등을 한역했다. 양자가 동일 인물인지의 여부는 확정할 수 없다.
  15. 15)지겸支謙 : 오吳나라 황무黃武 원년(222)~건흥建興 연간(252~253)에 번역에 종사한 행적이 보인다. 월지국月氏國(月支國이라고도 함. 아프가니스탄 인근 지역) 출신이기 때문에 이름에 ‘支’를 붙였다. 아버지 혹은 할아버지 대에 중국으로 와서 귀화하였고, 지루가참支婁迦讖의 손제자孫弟子이다. 우바새優婆塞(남자 재가 신자)로서 실질적인 의미에서 불교를 중국 강남 지역에 전파한 최초의 인물이다.
  16. 16)『제불아미타삼야삼불살루불단과도인도경諸佛阿彌陀三耶三佛薩樓佛檀過度人道經』 : 현재 『大正藏』에 실린 본 경의 경명은 『佛說阿彌陀三耶三佛薩樓佛檀過度人道經』이다. 단 『開元釋敎錄』 권19(T55, 680c25)에 “권상의 제목에 『佛說諸佛阿彌陀三耶三佛薩樓佛檀過度人道經』이라 했다.”라고 되어 있으므로 경명의 차이는 문제가 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17. 17)법호法護 : ⓢ Dharmarakṣa의 의역어. 음사어는 담마라찰曇摩羅刹이다. 월지국 출신이지만 선대부터 돈황敦煌에 거주했다. 인도 출신의 사문 축고좌竺高座에게 사사師事했기 때문에 ‘竺’을 붙여 축법호竺法護라고 부르는 경우가 많다. 구마라집鳩摩羅什 출현 이전에 생존한 역경승 중 가장 뛰어나다. 서진西晉 때 266년에서 308년까지 활발하게 역경에 종사한 행적을 보이고 있다.
  18. 18)『무량수경無量壽經』 : 갖추어서 『佛說無量壽經』이라고 한다. 현재 전해지지 않는다. 다만 강승개康僧鎧가 한역한 『無量壽經』이 전해지고 있다. 그 성이 ‘康’이므로 중앙아시아 강거국康居國 출신일 것으로 추정한다. 조위曹魏 252년(연희 15) 낙양에 들어와 역경에 종사했다. 여러 곳에 전기가 보이기 때문에 반드시 가공인물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그 실체가 명확하지는 않다. 특히 『無量壽經』의 한역자로서의 지위는 여러 학자들에 의해 부정되고 있는 실정이다. 또 학자들의 연구 결과에 의해 경흥이 대본으로 삼은 법호의 『無量壽經』은 강승개의 역본과 그 내용이 거의 일치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비록 일부이기는 하지만 꼭 일치하는 것은 아니어서 여전히 논란의 여지가 있기는 하지만 이하 경흥이 인용한 법호의 『無量壽經』은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강승개의 『無量壽經』과 동일한 것으로 간주한다.
  19. 19)이 문장에 의해 현재 전해지고 있지는 않지만 경흥이 『觀無量壽經』에 대한 주석서를 먼저 쓴 다음 본서를 찬술했음을 알 수 있다. 실제 『新編諸宗敎藏總錄』(T55, No.2184)에 용흥龍興이 『觀無量壽經疏』 3권(혹은 2권)을 찬술했다는 기록이 있는데, ‘龍’은 ‘憬’의 오류로 볼 수 있다. 또한 일본 스님들의 저술에서 경흥의 『觀無量壽經疏』를 인용한 사례가 종종 보인다. 渡辺顕正의 『新羅ㆍ憬興師述文贊の硏究』(京都, 永田文昌堂, 1978) 제5장에 일본의 여러 저술에서 인용된 경흥의 『觀經疏』를 복원한 글이 수록되어 있다.
  20. 20)제근諸根 : 뒤에 나오는 경흥의 해석 및 혜원慧遠의 『無量壽經義疏』 권상(T37, 99c1)에 따르면 안근眼根ㆍ이근耳根ㆍ비근鼻根ㆍ설근舌根ㆍ신근身根 등의 오근五根을 가리킨다.
  21. 21)아난阿難 : ⓢ Ānanda의 음사어. 부처님의 십대제자 중 한 명. 다문제일多聞第一로 일컬어진다. 출가 후 20여 년 동안 부처님을 떠나지 않고 시봉하였다. 부처님께서 열반에 드신 후 이루어진 교단의 1차 결집結集(경률의 편찬)에서 경장經藏 편찬의 중심인물로 참여했다.
  22. 22)미륵보살 : ⓢ Maitreya의 음사어. 자씨慈氏라고 의역한다. 현재 도솔천兜率天에 머물고 있으며, 미래세에 이 세상에 태어나면 석가모니부처님의 뒤를 이어 성불한 후 중생을 구제할 것이 예정된 보살이다. 이 때문에 일생보처一生補處 보살이라고도 한다.
  23. 23)현일玄一의 『無量壽經記』(H2, 232b)에 따르면 이것은 현일의 입장으로 볼 수 있다. 본 서는 전문全文이 전하고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앞에서 제시한 10분과分科와 전적으로 동일한 문장은 찾을 수 없다. 그러나 현재 전하는 부분에서 제4 서흥분ㆍ제5 정종분으로 분과한 것이 보이고, 각 분과에 배속한 경전의 본문의 범위도 동일하기 때문에 확대해석하여 현일의 입장으로 보아도 무방할 것 같다. 안계현의 『신라정토사상사연구』(현음사, 1987) 333~334쪽에서는 현일의 분과에 속한 경전의 본문이 일치하지 않음을 들어 현일의 10분과설을 인정할 수 없다고 했고, 김양순 역시 「경흥의 『無量壽經連義述文贊』 연구」(한국학중앙연구원, 박사학위 논문, 2008) 72~73쪽에서 이 주장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있지만, 이는 현일이 배속한 경전의 본문을 잘못 이해함으로써 발생한 오류이다. 곧 두 사람은 『無量壽經記』에서 “於是世尊至問威顏耶。 述曰第四叙興分。”이라 하고, “阿難至說汝。 述曰第五正說分。”이라고 한 것에 대해, 현재 제시된 경문만을 서흥분과 정종분으로 본 것으로 파악했다. 그러나 전후 문맥을 보면 술에서 서흥분과 정종분이라고 한 것은 본 경문만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고, 서흥분과 정종분의 시작점을 생략된 형태로 서술한 것일 뿐이므로 이렇게 파악하는 것은 오류이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현일의 『無量壽經記』에서 서흥분의 전부인 것처럼 보이는 부분은 현일 자신의 주석에 따르면 서흥분을 둘로 나눈 것(1. 질문이 법도에 맞음을 찬탄함. 2. 세상에 출현하신 뜻을 서술함) 중 첫 번째를 다시 셋으로 나눈 것(① 여래께서 반문함. ② 아난이 받들어 답함. ③ 지금의 질문을 찬탄함) 중 제1에 해당하는 부분이다. 정종분 역시 동일한 형태의 문제를 가지고 있으므로 별도로 밝히지 않는다. 다음으로 후대에 전하는 문헌에 따르면 10분과는 법위法位의 주장으로 볼 수도 있다. 현재 복원본의 형태로 전해지는 법위의 『無量壽經義疏』에는 본 내용이 나오지 않지만, 요혜了慧의 『無量壽經鈔』(『淨土宗全書』 14권, 5b)에서 경흥이 두 법사의 뜻을 파척함에 있어서 처음의 것은 법위의 주장이고 다음은 정영사 혜원의 주장이라고 했고, 성경聖冏의 『傳通記糅鈔』 권26(『淨土宗全書』 3권, 584b)에서 법위의 설임을 명시하고 상기의 10분과와 동일한 내용을 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24. 24)정종분을 가리킨다. 정종분에서 설할 내용과 관련된 것을 펼친 것이라는 뜻이다.
  25. 25)발기서發起序 : 경전의 앞부분에 해당 경전을 설법하게 된 인연을 설한 부분을 일컫는 말. 경전은 일반적으로 그 내용에 따라 크게 서분ㆍ정종분ㆍ유통분 등의 셋으로 분과分科한다. 이 중 맨 처음이 서분序分이고, 발기서는 이 서분을 다시 둘로 구분한 것 중 하나이고, 나머지 하나는 증신서證信序이다. 증신서는 모든 경전의 처음에 “이와 같이(信) 나는 들었다(聞). 어느 때(時) 부처님께서(主) ~에서(處) ~와 함께(衆) 계셨다.”라고 서술한 구절을 가리키는 말로, 여섯 가지 측면에서 해당 경전이 거짓이 없고 완전한 것임을 증명하여 사람들에게 믿음을 불러일으키는 역할을 한다. 동일한 서분이기는 하지만 발기서는 특히 해당 경전에만 속하는 것이기 때문에 별서別序라고 하고, 증신서는 모든 경전에 두루 통하는 것이기 때문에 통서通序라고 한다. 정종분은 경전의 종지를 설한 내용을 담은 부분이고, 유통분은 본 경의 유통을 당부하는 말씀이 실린 부분이다.
  26. 26)증신서證信序 : 앞의 발기서에 대한 주석을 참조할 것.
  27. 27)『無量壽經』에 대한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주석서인 정영사淨影寺 혜원(523~592)의 『無量壽經義疏』 권상(T37, 92a14)에서 서술한 것과 내용이 일치한다.
  28. 28)『佛地經論』 권1(T26, 291c3)에서 “총괄적으로 자신이 들었음과 가르침이 일어난 때를 나타낸 것과 별도로 교설의 주인과 가르침이 일어난 곳과 가르침을 받는 이의 근기(機)를 나타낸 것은 곧 가르침이 일어난 소인所因(이유)이고 소연所緣(계기)이기 때문에 교기인연분敎起因緣分이라 한다.(總顯己聞。 及敎起時。 別顯敎主。 及敎起處。 敎所被機。 即是敎起所因所緣故。 名敎起因緣分。)”라고 한 것을 말한다. 여기에서 교화의 주인은 다섯 가지로 분류한 것 중 하나일 뿐이기 때문에 이것을 가지고 다섯 가지를 모두 포괄하는 것으로 파악하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는 말이다.
  29. 29)『佛地經論』 권1(T26, 291c4)에서 “가르침이 일어난 소인과 소연이기 때문에 교기인연분敎起因緣分이라 하고, 성교에서 설한 법문을 품류의 차별에 의해 나타냈기 때문에 성교소설분聖敎所說分이라 하며, 그때 대중이 부처님의 성교를 듣고 기쁜 마음으로 받들어 행한 것을 나타냈기 때문에 의교봉행분依敎奉行分이라 한다.(是敎起所因所緣故。 名敎起因緣分。 正顯聖敎所說法門品類差別故。 名聖敎所說分。 顯彼時衆聞佛聖敎歡喜奉行故。 名依敎奉行分。)”라고 한 부분을 참조할 것. 단 교기인연분은 설경인기분이고, 성교소설분은 문답광설분이며, 의교봉행분은 문설희행분이다.
  30. 30)경흥은 백연ㆍ지겸ㆍ법호의 한역본을 낱낱이 대조하는 방식으로 주석하고 있다. 백연ㆍ지겸ㆍ법호라고 했지만 실제로 한역본을 일컫는 말이기 때문에 앞으로 백연본ㆍ지겸본ㆍ법호본 등으로 서술한다.
  31. 31)왕사성 : ⓢ Rājagṛha의 의역어. 중인도 마갈다국摩羯陀國(마가다국)의 도성都城. 부처님께서 오랫동안 머물면서 불법을 전한 주요 지역 중 하나이다.
  32. 32)기사굴산 : ⓢ Gṛdhrakūṭa의 음사어. 영취산靈鷲山이라 의역한다. 왕사성 동북쪽에 있는 산으로 그 정상이 독수리(鷲)와 닮았고 산에 독수리가 많은 것에 의해 붙여진 이름이다.
  33. 33)경흥의 『觀無量壽經』에 대한 주석서. 앞의 주석을 참조할 것.
  34. 34)백연본 : 이미 살펴본 것처럼 『無量淸淨平等覺經』의 번역자인 백연은 가공인물일 가능성이 크고, 현재 이 번역본은 전하지 않는다. 그런데 현재 전해지는 지루가참支婁迦讖이 한역한 『無量淸淨平等覺經』의 내용이 경흥이 백연 한역본이라고 하여 서술한 내용과 거의 일치한다. 이하 경흥이 인용한 백연의 『無量淸淨平等覺經』은 지루가참의 것을 함께 참조하기로 한다.
  35. 35)성문중聲聞衆 : ‘성문’은 ⓢ śrāvaka의 의역어. 부처님의 가르침을 직접 들은 제자를 일컫는 말. 후에 연각緣覺ㆍ보살 등과 함께 삼승三乘의 하나로 일컬어지는데, 이때는 사제四諦의 이치를 관찰하여 회신멸지灰身滅智의 무여열반無餘涅槃에 드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수행자라는 뜻이 있다.
  36. 36)청신사淸信士 : ⓢ upāsaka의 의역어. 음사어는 우바새優婆塞로 재가 남자 신도를 가리킨다.
  37. 37)청신녀淸信女 : ⓢ upāsikā의 의역어. 음사어는 우바이優婆夷로 재가 여자 신도를 가리킨다.
  38. 38)보살중菩薩衆 : ‘보살’은 ⓢ bodhi-sattva의 음사어. 각유정覺有情ㆍ도심중생道心衆生 등으로 의역한다. 보리를 얻기 위해 노력하는 중생, 부처님의 지혜를 갖춘 중생, 보리를 얻기 위해 노력하되, 보리를 증득할 것이 확정된 중생 등이라는 뜻이 있다. 삼승의 하나로 일컬어지는데 이때는 무상보리를 얻기 위해 일체중생을 제도하려는 서원을 세우고 육도만행六度萬行을 닦는 수행자라는 뜻이다.
  39. 39)나술那術 : ⓢ nayuta의 음사어. 나유다那由多ㆍ나유타那由他 등이라고도 한다. 인도에서 통용되던 수량의 명칭. 구체적인 수량은 일정한 설이 없고, 백만ㆍ천억 등으로 다양하게 제시된다.
  40. 40)욕계 : 삼계 중 가장 하위에 있는 세계. 식욕食欲ㆍ음욕淫欲ㆍ재물욕財物欲ㆍ명예욕名譽慾ㆍ수면욕睡眠欲 등의 탐욕에 의해서 유지되는 세계라는 뜻. 이곳의 중생은 욕심으로 인해 항상 산란한 마음(散心)으로 살아가는 특성이 있다.
  41. 41)색계 : 삼계 중 중간에 있는 세계. 욕계의 탐욕을 벗어난 세계. 청정하고 훌륭한 물질로 이루어졌기 때문에 색계라고 한다.
  42. 42)변정천遍淨天 : 색계 사선四禪 중 제3선에 속하는 세 하늘 중 가장 위에 있는 하늘.
  43. 43)범천梵天 : 색계 사선 중 초선初禪에 속하는 세 하늘 중 가장 위에 있는 하늘. 대범천大梵天이라고도 한다.
  44. 44)경흥의 『觀無量壽經疏』에서 주석한 것을 가리키는데 현존하지 않으므로 그 내용은 알 수 없다. 다만 경흥의 『三彌勒經疏』(T38, 310b23)에서 “둘째, 멀고 가까움에 의해 차례를 설정한다. 성문은 가깝기 때문에 앞에 서술하고, 보살은 멀기 때문에 뒤에 서술한다.(二近遠次第。 謂聲聞近故前。 菩薩遠故後。)”라고 했고, 규기窺基(632~682)의 『法華玄贊』 권1(T34, 666c24)에서 “처음의 대중 가운데 성문을 앞에 두고 보살을 뒤에 둔 것은 『佛地論』에서 비록 해석하기는 했지만 지금은 네 가지로 풀이한다. 첫째, 형상이 같지 않으니, 성문은 출가하여 부처님과 형상이 같고, 보살은 그렇지 않다. 둘째, 처소에 멀고 가까움이 있으니, 성문은 부처님과 가깝고, 보살은 부처님과 멀다. 셋째, 계덕戒德에 차이가 있으니, 성문은 출가하여 출가계出家戒(비구계ㆍ비구니계)를 수지하고, 보살은 그렇지 않으니, 부류에 따라 화생化生하기 때문이다. 넷째, 보살로 하여금 성문중에 대해 교만한 마음을 버리도록 하기 위해서이다.〔初衆之中。 聲聞居先。 菩薩居後者。 佛地論雖釋。 今爲四解。 一形相不同。 聲聞出家。 形同諸佛。 菩薩不爾。 二處有近遠。 聲聞近佛。 菩薩遠之。 三戒德有殊。 聲聞出家。 持出家戒。 菩薩不爾。 隨類化生故。 四欲令菩薩。 於聲聞所(衆)。 捨憍慢故。〕”라고 하였다.
  45. 45)『법화경론法華經論』 : 『法華經』에 대한 세친世親의 부분 주석서. 후위後魏의 보리류지菩提流支ㆍ담림曇林 등이 한역한 『妙法蓮華經憂波提舍』(No.1519)와 원위元魏의 늑나마제勒那摩提ㆍ승랑僧朗 등이 한역한 『妙法蓮華經論優波提舍』(No.1520)의 두 가지 한역본이 있는데, 경흥의 인용문과 그가 주로 의지한 『法華玄贊』의 인용문을 비교해 보면, 후자를 대본으로 했을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이하에서는 후자에 의거하여 그 출처를 밝힐 것이다.
  46. 46)『法華經論』 권상(T26, 11a7)에서 “一者。 諸聲聞。 修小乘行。”이라고 했고, 같은 책 권상(T26, 11a11)에서 “四者。 出家人。 威儀一定。 不同菩薩故。”라고 했다. 경흥의 『法華經論』 인용문은 『法華經』에 대한 규기의 주석서인 『法華玄贊』에서 『法華經論』을 인용하면서 서술한 문장과 오히려 더 일치한다. 이 부분도 또한 그러하여 『法華玄贊』 권1(T34, 667a6)에서 “一諸聲聞。 修小乘行。 依乞食等自活。 以比丘等爲名。”이라고 했고, 같은 책(T34, 667a12)에서 “四出家人。 威儀一定。 不同菩薩。 由此定故。 說爲比丘。”라고 했다.
  47. 47)『法華經論』 권1(T26, 11a6).
  48. 48)상중常衆 : 갖추어서 상수중常隨衆이라 한다. 야사 장자耶舍長者와 그 친구들을 합한 50명, 우루빈라가섭과 그 제자를 합한 5백 명, 나제가섭과 그 제자를 합한 250명, 가야가섭과 그 제자를 합한 250명, 사리불과 그 제자를 합한 1백 명, 대목건련과 그 제자를 합한 1백 명 등의 1천2백 명을 가리키는 말이다. 이들은 모두 외도를 신봉하다가 나중에 부처님께 귀의하여 깨달음을 얻었다. 이후 부처님께서 법회를 여실 때마다 항상 따라다녔기 때문에 상수중이라 한다. 여러 경전의 앞머리에 대중을 나열하면서 1천2백 명이라고 하는 경우가 많은 것은 이 때문이다.
  49. 49)『法華經論』 권1(T26, 11b4)에서 “大羅漢等者。 心得自在。 到彼岸故。”, 『法華玄贊』 권1(T34, 671b5)에서 “皆名大者。 論自解云。 心得自在。 到彼岸故。”라고 했다.
  50. 50)육통六通 : 인간의 능력을 넘어서는 자유자재하고 걸림이 없는 여섯 가지 능력. 첫째, 신경통神境通(神足通)으로 마음대로 걸림 없이 몸을 나투는 능력이다. 공중을 나는 것, 물 위를 걷는 것, 신체를 크게, 혹은 작게 하는 것, 한 몸을 여럿으로 나누는 것 등이 모두 여기에 해당한다. 둘째, 천안통天眼通으로 중생의 윤회의 형태를 모두 아는 것이다. 셋째, 천이통天耳通으로 세상의 모든 음성을 빠짐없이 들을 수 있는 것이다. 넷째, 타심통他心通으로 중생의 마음을 모두 꿰뚫어 볼 수 있는 것이다. 다섯째, 숙명통宿命通으로 자신과 중생의 과거세의 일을 모두 알 수 있는 것이다. 여섯째, 누진통漏盡通으로 번뇌의 인과因果를 모두 알고 일체의 미혹을 끊어 다시는 삼계에 태어나 윤회하는 몸을 받지 않는 것이다.
  51. 51)학學 : 더 배워야 할 것이 있다는 뜻. 소승小乘 팔성八聖인 사향사과四向四果〔預流向(須陀洹向)ㆍ預流果(須陀洹果)ㆍ一來向ㆍ一來果ㆍ不還向ㆍ不還果ㆍ阿羅漢向ㆍ阿羅漢果〕에서 아라한과를 제외한 나머지 사향삼과四向三果의 성자를 가리킨다. 상대어는 무학無學으로 더 이상 배워야 할 것이 없는 아라한과의 성자를 가리킨다.
  52. 52)『長阿含經』 권4(T1, 25b29)에, 아난이 자신은 아직 학지에 있어 불도를 이루지 못했는데, 부처님께서 일찍 열반에 드신 사실을 한탄하는 말이 실려 있다. 다만 『摩訶般若波羅蜜經』 권1(T8, 217a12)에서는 아난이 유학 중에도 구체적으로 수다원을 증득했다(唯阿難。 在學地。 得須陀洹。)고 했는데, 그 근거는 알 수 없다. 아난이 수다원과를 얻는 것에 그친 다양한 이유는 『大智度論』 권3(T25, 83a16)을 참조할 것.
  53. 53)근본정根本定 : 몸이 아직 욕계에 있어 색계나 무색계에 아직 태어나지 못했을 때임에도 불구하고, 하지下地(욕계)의 수혹修惑을 완전히 끊은 상지上地(색계ㆍ무색계)의 선정. 색계의 사선四禪과 무색계의 네 가지 선정(四無色定) 각각에 근본정이 있어 모두 여덟 개의 근본정이 있다. 그런데 수혹을 완전히 끊고 이 근본정을 얻는 것은 결코 용이한 일이 아니므로 먼저 준비적인 수행(加行)이 있는데, 그것을 근분정近分定이라고 한다. 이 선정은 아직 수혹을 끊기에는 부족하지만 수혹을 제압하고 있는 단계를 말한다.
  54. 54)요본제 : ⓢ Ājñāta-Kauṇḍinya의 의역어. 갖춘 음사어는 아야교진여阿若憍陳如이고, 줄여서 교진여라고도 한다. 부처님께서 최초로 제도하신 다섯 비구 중 한 명으로 부처님의 제자 중 가장 먼저 아라한과를 증득하였다. 이 때문에 석씨의 장자長子(맏아들)라는 뜻에서 석마남釋摩南이라고 하는 경우도 있다. 이때 마남은 ⓢ Mahānāma의 줄인 음사어이다.
  55. 55)『韓佛全』에서는 “經曰。 其名曰。 尊者了本際。 至尊者阿難者。”라고 하여 경의 본문을 생략된 형태로 서술하였다. 이하 대부분의 경우 이런 형식을 취하고 있다. 그러나 본서에서는 편집 원칙에 따라 이하 생략된 경의 본문을 모두 수록하고 번역하기로 한다. 이미 경흥 자신이 서술한 것처럼 그가 대본으로 삼은 경은 법호가 한역한 『無量壽經』으로 현재 전하지 않고, 강승개가 한역한 『無量壽經』만 현존하는데, 양자가 그 내용이 거의 일치하기 때문에 생략된 원문은 『大正藏』 제12권에 수록된 강승개가 한역한 『無量壽經』을 대본으로 삼는다. 단 『韓佛全』에 제시된 일부 경문은 강승개본과 일치하지 않는 경우가 있는데, 이 경우는 원문을 그대로 두고 주석을 통해 그 차이를 밝히기로 한다.
  56. 56)아래 주석에 따르면 경흥의 대본에는 ‘螺’로 되어 있다.
  57. 57)아래 주석에 따르면 경흥의 대본에는 ‘閡’가 없다.
  58. 58)아래 주석에 따르면 경흥의 대본에는 ‘異’라고 되어 있다.
  59. 59)아래 주석에 따르면 경흥의 대본에는 ‘嘉’로 되어 있다.
  60. 60)『法華經』 권1(T9, 1c22)에 첫 번째 아야교진여, 두 번째 마하가섭摩訶迦葉의 이름을 열거하였다. 마하가섭은 부처님의 십대제자 중 한 명으로 두타제일頭陀第一로 일컬어졌으며, 부처님께서 열반에 드신 후 이루어진 1차 결집을 주도하였다.
  61. 61)추자鶖子 : ⓢ Śāriputra의 의역어. 음사어는 사리불舍利弗이다. 부처님의 십대제자 중 한 명으로 지혜제일로 일컬어진다.
  62. 62)가전연迦旃延 : ⓢ Kātyāyana의 음사어. 부처님의 십대제자 중 한 명으로 논의제일論議第一로 일컬어진다.
  63. 63)『法華玄贊』 권1(T34, 670a5)에 동일한 문장이 나온다. 다만 아야교진여→마하가섭→사리불→가전연 등의 순서를 설정한 배경인 행덕에 있어서의 구체적 차이는 양쪽 모두 밝히지 않았다. 나머지 차례의 기준을 제시한 문장도 모두 『法華玄贊』과 같다.
  64. 64)『大正藏』에서 『報恩經』과 경명이 유사한 것은 『大放光佛報恩經』(T16, No.156)뿐인데, 여기에는 상기의 내용이 실려 있지 않다. 다만 『過去現在因果經』 권3, 권4(T3, 636b5~653b28)에 부처님께서 출가하여 불도를 이룬 후 제자를 교화하는 과정이 서술되어 있는데, 그 내용이 거의 일치한다. 곧 가야가섭과 나제가섭의 제자를 본서에서는 차례대로 300명, 200명이라 했고, 『過去現在因果經』에서는 250명, 250명이라 한 것만 차이가 있다. 그런데 『過去現在因果經』을 줄여서 『因果經』이라고 한 사례는 있지만 『報恩經』이라고 칭한 것은 없다. 또한 규기의 『法華玄贊』 권1에서는 앞에는 『報恩經』(T34, 669c28)을 인용했고, 이어서 바로 『因果經』(T34, 670a13)을 인용했다. 따라서 이는 별도의 경전일 가능성이 크다. 이밖에 『法華玄贊』 권1(T34, 669c28), 징관澄觀의 『大方廣佛華嚴經隨疏演義鈔』 권17(T36, 133c3) 등에 『報恩經』의 설이라고 하여 동일한 문장이 실려 있다.
  65. 65)『過去現在因果經』에 따르면 야사의 벗이다.
  66. 66)우루빈라優樓頻螺 : 니련선하尼蓮禪河(ⓢ Nairañjanā) 부근에 살던 사화외도事火外道로 머리를 묶고 다녔으므로 결발외도結髮外道라고도 불렀다. 갖춘 이름은 우루빈라가섭優樓頻螺迦葉(ⓢ Uruvilva-kāśyapa)으로 형제인 나제가섭那提迦葉(ⓢ Nadī-kāśyapa)ㆍ가야가섭伽耶迦葉(ⓢ Gayā-kāśyapa) 등과 함께 가섭 삼형제라 불린다. 삼형제 모두 부처님께 귀의하였다.
  67. 67)『過去現在因果經』에 따르면 250명이다.
  68. 68)『過去現在因果經』에 따르면 250명이다.
  69. 69)목련目連 : ⓢ Mahāmaudgalyāyana의 줄인 음사어. 갖춘 음사어는 마하목건련摩訶目犍連으로 줄여서 목건련이라고도 한다. 부처님 십대제자 중 한 명으로 신통제일로 일컬어졌다.
  70. 70)『說無垢稱經』 권2 「聲聞品」(T14, 561b5)에서 부처님께서 무구칭無垢稱(維摩라고도 음사하고, 淨名이라고도 의역함) 거사에게 문병하러 갈 제자를 선택하는데, 먼저 사리자舍利子(사리불)가 지혜가 무구칭보다 부족함을 들어 사양하였고, 다음에 차례대로 대목련大目連→대가섭파大迦葉波(마하가섭)→대선현大善現(수보리)→만자자滿慈子(부루나)에서부터 마지막으로 아난의 차례에 이르지만 아난 역시 지혜가 부족함을 들어 사양하였다.
  71. 71)지루가참본에는 35명이라고 되어 있다. 백연본이라 하여 밝힌 것과 반드시 일치하지는 않는 사례이기 때문에 별도로 밝혔다.
  72. 72)교진여憍陳如 : 지겸본에서는 구린拘隣, 지루가참본에서는 지본제知本際, 법호본(주석에서 경흥이 제시한 것을 참조할 때)에서는 요본제了本際라고 했고, 강승개본에서도 역시 요본제라고 했다. 구린은 교진여의 줄인 음사어이고, 지본제ㆍ요본제는 의역어이다.
  73. 73)정거천淨居天 : 색계의 제4선에 속하는 아홉 하늘 중 상위에 해당하는 다섯 하늘을 일컫는 말. 곧 무번천無煩天ㆍ무열천無熱天ㆍ선견천善見天ㆍ선현천善現天ㆍ색구경천色究竟天 등으로 보통 오정거천五淨居天이라고 한다. 성문 사과四果 중 제3 아나함과阿那含果(不還果)를 증득한 성자가 태어나는 곳이다.
  74. 74)『雜阿含經』 권15 「轉法輪經」(T2, 103c13), 『過去現在因果經』 권3(T3, 644b18) 등에 따르면, 부처님께서 처음으로 법륜을 굴려 사제四諦를 설하시자 교진여(진나)가 처음으로 깨달음을 얻었고, 지신地神을 필두로 하여 사천왕천에서부터 범천에 이르기까지의 여러 하늘이 차례대로 법륜을 굴리신 것을 찬탄하였다고 한다. ‘정거천’이란 색계의 제4선에 해당하는 다섯 하늘, 곧 무번천ㆍ무열천ㆍ선견천ㆍ선현천ㆍ색구경천 등을 가리키는데, 이 하늘은 이들 경에서는 언급되지 않았다. 다만 『法華玄贊』 권1(T34, 670a20)에서 “五人之中。 陳那先報。 我今已解。 淨居等天。 亦言已解。”라고 한 것과 그 문장이 일치한다.
  75. 75)발제拔提 : ⓢ Bhadrika의 음사어. 최초로 출가한 다섯 명의 비구 중 한 명이다.
  76. 76)마사馬師 : ⓢ Aśvaka의 의역어. 음사어는 아세가阿說迦ㆍ아습바阿濕婆 등이다. 부처님 재세 시 나쁜 짓을 일삼던 여섯 명의 비구(六群比丘) 중 한 명이다.
  77. 77)구빈법驅擯法 : 멸빈법滅擯法이라고도 한다. ‘구빈’은 제거하다ㆍ축출하다 등의 뜻으로 비구ㆍ비구니의 승적을 박탈하는 대중결의를 말한다.
  78. 78)만숙滿宿 : ⓢ Punarvasu의 의역어. 육군비구 중 한 명이다.
  79. 79)『大毘婆沙論』 권6(T27, 28b22)에서 “어떤 경에서 말하기를 부처님께서 마사와 만숙에게 사구법四句法을 들을지의 여부를 스스로 결정하라고 하자, 두 비구는 자신들이 그 법을 듣는 것이 아무런 소용도 없다고 하여 거절하였다고 했다.”라고 하였고, 부처님께서 그들이 법기가 아님을 알면서도 그들 마음대로 결정하라고 한 이유와 그들이 법을 듣는 것을 거절한 이유에 대한 여러 논사의 해석을 실었는데, 후자의 여러 논의 중에 이와 관련된 내용이 있다. 곧 같은 책 권6(T27, 29b2)에서 “어떤 사람은 이렇게 말했다. 그 두 사람의 몸에 악상惡相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곧 그들 스스로 열 손가락 끝에 열 개의 길이 나서 물이 차 있는데, 장차 흘러나오려고 하는 것을 보고는, 곧 생각했다. ‘우리는 결정코 용으로 태어날 것이다. 이와 같은 때에 다시 세존의 정법을 안다고 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그러므로 법을 안다고 한들 무슨 소용이 있느냐고 말한 것이다.(有說。 彼二身中。 惡相現故。 謂彼自見。 於十指端。 有十道水。 將欲流出。 便作是念。 我等決定。 當生龍中。 於如是時。 何用更知。 世尊正法。 故作是說。 何用知爲。)”라고 했다. 단 여기에서는 만숙을 정숙井宿이라 했다. 여러 논사의 주장에서 만숙이 다음 생에 용으로 태어났음을 말하고 있다.
  80. 80)필릉가바차畢陵伽婆差 : ⓢ Pilinda-vatsa의 음사어. 여습餘習ㆍ악구惡口 등으로 의역한다. 사위성舍衛城 바라문 출신으로 처음에 은둔술을 부리는 주술로 명성이 높았으나 나중에 부처님께 귀의하였다. 언어가 매우 거칠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81. 81)마하나미摩訶那彌 : ⓢ Mahānāma의 음사어. 마하남摩訶男ㆍ마남摩男 등이라고도 하고, 대호大號라고 의역한다. 부처님께서 최초로 제도하신 다섯 비구 중 한 명이다.
  82. 82)이바다離婆多 : ⓢ Revata의 음사어. 사리불의 아우로 항상 선정에 들어 마음에 산란함이 없었다. 그 부모가 이바다성離婆多星에 기도하여 태어났기 때문에 이렇게 불렀다.
  83. 83)왕위王位 : 문맥상 수행상 최고의 계위인 아라한과를 증득한 것을 달리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84. 84)『大智度論』 권12(T25, 148c5)에서 “어떤 사람이 비를 피해 신사神祠에서 묵었다. 밤에 두 귀신이 시체를 두고 서로 자신의 것이라고 다투다가 끝내 그곳에 머물고 있던 사람에게 판정을 맡겼다. 그가 사실 그대로 먼저 들어온 귀신의 것이라고 말했더니, 나중에 들어온 귀신이 화가 나서 그의 두 팔과 다리, 머리ㆍ허리 등을 모두 뽑아 버렸다. 이에 먼저 들어온 귀신이 시체의 두 팔과 다리, 머리ㆍ허리 등을 뽑아 그에게 붙여 주었다. 그리하여 두 귀신은 실제로는 살아 있는 사람의 몸인 시체의 몸을 다 먹어 치우고 떠나 버렸다. 그 사람은 자신의 실제 몸은 이미 귀신에 의해 다 먹혀 버렸는데 지금 남아 있는 이 몸은 무엇인지에 대해 고민했다. 후에 스님을 만나 사대의 화합에 의해 임시로 몸이 만들어진 것이라는 설법을 듣고 아라한과를 증득했다.”라고 했다. 이 사건의 주인공은 밝히지 않았으나 사리불의 아우인 이바다로 보는 것이 일반적이다.
  85. 85)유말지維末坻 : 『翻梵語』 권2(T54, 1000b24)에서는 “유말지비말제라고 해야 한다. 의疑라고 의역하고, 종종의種種意라고도 의역한다.(維末坻。 應云毘末帝。 譯曰疑也。 亦云種種意。)”라고 했다. 뒤에 나오는 ‘淨除’는 ‘離垢’라고도 하는데, ⓢ Vimala의 의역어이다. 『翻梵語』에서 ‘疑’ㆍ‘種種意’라고 한 것은 ⓢ Vimatī의 의역어이다.
  86. 86)『佛五百弟子自說本起經』 「輪提陀品」 ‘淨除十七偈’(T4, 191a17)의 취의 요약이다.
  87. 87)장조범지長爪梵志 : ⓢ Mahā-kauṣṭila. 사리불의 외삼촌. 최고의 스승이 되기 전에는 손톱을 깎지 않겠다고 서원하여 손톱을 길게 기르고 다녔다. 총명하고 박학했으며 논의에 뛰어났으나, 부처님과의 논의에서 패배하고 출가하여 아라한과를 증득하였다.
  88. 88)『佛五百弟子自說本起經』 「夜耶品」 ‘名聞二十六偈’(T4, 193b9)의 취의 요약이다. 
  89. 89)유위불維衛佛 : 과거 장엄겁莊嚴劫에 출현한 일곱 분의 부처님 중 첫 번째 부처님의 명호. 비바시불毘婆尸佛이라고 하는 경우가 많다.
  90. 90)『佛五百弟子自說本起經』 「凡耆品」 ‘取善八偈’(T4, 192a17)의 취의 요약이다.
  91. 91)『佛五百弟子自說本起經』 「樹提衢品」(T4, 195b27)의 일부 내용을 취의 요약한 것이다.  
  92. 92)급방발지笈房鉢底 : ⓢ Gavāṃpati의 음사어. 부처님의 제자. 한 줄기 벼를 따서 낱알을 땅에 떨어뜨린 죄로 5백 세 동안 소로 태어났다. 현세에 인간으로 태어나서도 그 습기를 버리지 못하고 소처럼 수시로 되새김질하는 버릇이 있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93. 93)나제那提 : 강승개본에 따르면 ‘那提迦葉’이기 때문에 이것에 의거하여 보충했다.
  94. 94)『方廣大莊嚴經』 권12(T3, 612b17).
  95. 95)『佛五百弟子自說本起經』 「禪承迦葉品」(T4, 197b22).
  96. 96)법호본과 거의 내용이 일치하는 강승개본에서는 구족ㆍ우왕ㆍ우루빈라 등의 순서로 나열하였고, 백연본과 거의 내용이 일치하는 지루가참본에서는 씨취가섭ㆍ우사ㆍ상시가섭上時迦葉(우루빈라가섭)의 순서로 나열했기 때문에, 씨취가섭은 곧 구족이라고 보아야 한다는 말이다.
  97. 97)법호본과 거의 내용이 일치하는 강승개본에서는 구족ㆍ우왕ㆍ우루빈라 등의 순서로 나열하였고, 백연본과 거의 내용이 일치하는 지루가참본에서는 씨취가섭ㆍ우사ㆍ상시가섭上時迦葉(우루빈라가섭)의 순서로 나열했기 때문에, 씨취가섭은 곧 구족이라고 보아야 한다는 말이다.
  98. 98)『佛五百弟子自說本起經』 「賴吒惒羅品」(T4, 196b1)의 일부 내용을 취의 요약한 것이다.
  99. 99)주나반특周那般特 : 중인도 사위성의 바라문 출신. 부모가 그의 단명을 염려하여 태어났을 때 길가에 버려두고 사문의 축복을 받도록 한 것에서 유래한 이름이다. 일설에는 어머니가 길에서 출산한 것에서 유래한 것이라고도 한다. 여러 학문에 두루 능통하였는데 부처님의 설법을 듣고 출가하여 아라한과를 증득하였다. 그의 아우 역시 출가하여 아라한과를 증득했다. 보통 형은 마하반특摩訶槃特(ⓢ Mahāpanthaka), 아우는 주리반특周利槃特이라고 하는데, 경흥은 형와 아우를 모두 주나반특이라고 하고, ‘마하’를 붙여 형임을 나타낸 것이라고 하였다.
  100. 100)아나율타가 천안을 얻어 모든 장애물을 꿰뚫어 보는 능력을 지닌 것에서 유래한 이름이라는 뜻이다.
  101. 101)『佛五百弟子自說本起經』 「難提品」(T4, 199b12).
  102. 102)『佛五百弟子自說本起經』 「樹提衢品」(T4, 195b27)의 일부 내용의 취의 요약이다. 단 여기에선 수제구樹提衢라고 했다.
  103. 103)『佛五百弟子自說本起經』 「尸利羅品」(T4, 194a4).
  104. 104)『佛五百弟子自說本起經』 「難陀品」 ‘欣樂’(T4, 193a13). 
  105. 105)앞의 “유관”을 주석하면서 소를 기르는 사람인 난타와 구별하기 위해 부인의 이름을 빌렸다는 말을 참조할 것.
  106. 106)『佛五百弟子自說本起經』 「貨竭品」 ‘善來’(T4, 192b28).  
  107. 107)『南海寄歸內法傳』 권3(T54, 223a11).
  108. 108)선래 : 초기의 교단에서 부처님께서 비구에게 선래비구善來比丘(ehi bhikkhu : 오라, 비구여.)라고 하면 해당 비구는 바로 비구계比丘戒를 받은 것으로 간주했는데, 이러한 형태로 비구계를 받는 것을 선래득善來得이라 한다. 그러므로 “선래”란 본래 이렇게 비구계를 받은 모든 비구에게 통하는 명칭이라는 말이다. 선래득은 계를 얻는 열 가지 인연 중 하나로, 본문과는 달리 최초의 출가자인 다섯 비구와 그를 이은 55명의 출가자를 합한 60명을 선래득의 사례로 보는 것이 일반적이다.
  109. 109)『方廣大莊嚴經』 권11(T3, 606c4)ㆍ권12(T3, 612b15ㆍ612c1) 등에서 부처님께서 “선래”라고 함으로써 사문이 되는 과정을 설한 것을 가리킨다.
  110. 110)‘博聞’은 아난이 다문제일多聞第一이었던 것에 의거하여 붙여진 이름이고, ‘아난’은 ‘아난타’를 줄인 이름이라는 말인 것 같다.
  111. 111)상수上首 : 대중 가운데 가장 뛰어난 덕을 갖춘 이 또는 그에 상응하여 법회의 윗자리에 앉는 이를 가리킨다.
  112. 112)유정有情 : ⓢ sattva의 의역어. 구역에 따르면 중생衆生이다. 음사어는 살타薩埵이다. 유정과 중생의 관계에 대한 해석은 동일하지 않다. 예컨대 유정은 정식情識이 있는 생물이어서 초목금석草木金石 등의 비정非情(無情)과 간별하는 용어이고, 중생은 유정과 비정을 포괄하는 것으로 보아 양자를 간별하는 경우가 있다. 또한 양자를 체는 동일하고 명칭만 다를 뿐이라는 입장에서 유정 역시 유정과 비정을 모두 포함하는 용어라고 보는 경우도 있다.
  113. 113)『法華經論』 권상(T26, 1b16). 실제 문장은 『法華玄贊』 권1(T34, 667a7)과 더욱 가깝다.
  114. 114)『法華經論』 권상(T26, 1b17). 실제 문장은 『法華玄贊』 권1(T34, 667a8)과 더욱 가깝다.
  115. 115)현겁賢劫 : 삼겁三劫(三大劫)의 하나. 각 대겁大劫의 주겁住劫에 각각 천불千佛이 출현하시는데, 과거의 주겁을 장엄겁莊嚴劫이라 하고, 현재의 주겁을 현겁이라 하며, 미래의 주겁을 성수겁星宿劫이라 한다.
  116. 116)『大智度論』 권38(T25, 339c20)에서 “과거의 천만 겁 동안 어떤 부처님도 출현하지 않았다가, 이 겁에 이르러 천 분의 부처님이 출현하고, 여러 정거천淨居天이 이를 기뻐하기 때문에 선겁이라 한다.”라고 했다.
  117. 117)이 겁에 천불千佛의 현성이 세간에 출현하는 것에서 유래한 명칭이라는 말이다.
  118. 118)『미륵경술찬彌勒經述贊』 : 현재 전하지 않는다. 다만 『新編諸宗敎藏總錄』 권1(T55, 1172b6)에서 “『彌勒經述贊』 3권비록 세 경을 풀이했지만 통틀어서 한 부로 만들었다., 『彌勒經逐義述文』 4권, 이상 경흥이 지었다.(彌勒經述贊三卷。 雖釋三經。 總爲一部。 逐義述文四卷。 已上憬興述。)”라고 한 것에 따르면, 경흥의 저술인 것은 확실하다. 그리고 미륵과 관련된 세 부의 경전에 대한 주석서를 합한 것이라는 점에서 현존하는 경흥의 『三彌勒經疏』와 유사하다. 또한 『三彌勒經疏』(T38, 307b11)에 현겁의 길고 짧음, 현겁에 출현하시는 부처님의 많고 적음 등에 대한 여러 주장을 제시하였다. 이러한 자료에 의거하면 『彌勒經述贊』과 『三彌勒經疏』를 동일한 저술로 보아도 무방한 것도 같다. 그러나 비록 시론적이기는 하지만 『續藏經』에 실린 작자 미상의 『彌勒上生經述贊』의 내용을 『三彌勒經疏』에 실린 『彌勒上生經料簡記』와 비교하여 전자가 경흥 자신이 찬술한 후자의 축약본임을 밝힌 연구 결과를 수용할 수 있다면 두 저술은 별도의 것으로 보아야 한다. 박광연의 「『彌勒上生經述贊』의 저자 및 성격에 대한 고찰」(한국사상사학, 제40집, 2012. 4)을 참조할 것.
  119. 119)정사正士 : 보살의 다른 이름. 정도正道를 추구하는 대사大士(ⓢ mahāsattva)라는 뜻이다.
  120. 120)혜원이 『無量壽經義疏』 권상(T37, 94c1)에서 제시한 내용이다.
  121. 121)발타바라跋陀波羅 : ⓢ Bhadrapāla의 음사어. 현호賢護라고 의역한다.
  122. 122)보리류지본 『法華經論』 권상(T26, 1b18)에서 “如颰陀波羅菩薩等十六大賢士”라고 했고, 늑나마제본 『法華經論』 권상(T26, 11a9)에서는 “如颰陀婆羅等十六人”이라 했다.
  123. 123)『무진의경無盡意經』 : 현재 전하지 않는다. 다만 경흥의 『三彌勒經疏』(T38, 311a22)에 『無盡意菩薩問菩提經』이라 하여 “同智菩薩等。 十六菩薩。 跋陀爲上首。”라는 문장을 인용했다.
  124. 124)현보살과 호보살에 뒤의 열 분의 정사를 합쳐서 모두 열여섯 분의 정사가 성립된다는 말이다.
  125. 125)『敎法經』은 경록經錄에 없다. 다만 『出三藏記集』 권4(T55, 32c26)를 비롯한 여러 경록에 『菩薩敎法經』이라는 경명이 전해지는데 현재 전하지 않는다. 이 밖에 『大法鼓經』 권하(T9, 298b24)에 여러 보살과 함께 두 보살의 명칭이 나온다.
  126. 126)16대국大國 : 부처님 재세 시 인도를 지배한 열여섯 대국을 일컫는 말. 출처에 따라 동일하지 않다. 『長阿含經』 권5(T1, 34b20)에 따르면, 앙가鴦伽ㆍ마갈摩竭ㆍ가시迦尸ㆍ거살라居薩羅ㆍ발지拔祇ㆍ말라末羅ㆍ지제支提ㆍ발사拔沙ㆍ거루居樓ㆍ반사라般闍羅ㆍ아습파阿濕波ㆍ아반제阿般提ㆍ바차婆蹉ㆍ소라바蘇羅婆ㆍ건다라乾陀羅ㆍ검부사劍浮沙 등이다.
  127. 127)원혜願慧 : 서원과 지혜의 법에 의거하여 붙여진 이름이라는 뜻이다.
  128. 128)향상은 교배기에 달한 큰 코끼리를 가리키는 말이다. 이 시기에 향을 분비하기 때문에 보살의 몸에 풍기는 청정한 향을 비유한 것으로 보기도 하고, 그 힘도 또한 강력해지기 때문에 보살의 강력한 힘을 비유한 것으로 보기도 한다.
  129. 129)중주中住 : 중도中道에 머무는 것이니, 이러한 지혜의 자량을 갖춘 것에 의해 이름을 붙인 것이라는 말이다.
  130. 130)두 가지 계박繫縛 : 해탈을 장애하는 두 종류의 계박. 상응박相應縛과 소연박所緣縛이니, 상응박이란 마음이 그것과 상응하여 일어나는 번뇌에 계박되는 것이고, 소연박이란 마음이 번뇌의 소연이 되어 계박되는 것을 말한다.
  131. 131)상위上位의 실천행을 닦는 것 : 최상의 경지에 도달하기 위한 실천행을 가리킨다.
  132. 132)하위下位의 서원誓願을 갖춘 것 : 중생을 구제하기 위한 행원을 가리킨다.
  133. 133)등각等覺 : 보살의 52수행 단계 가운데 제51위를 가리키는 말. 아직 부처의 지위인 제52 묘각위妙覺位에 도달하지는 못했지만, 그와 거의 같은 단계에 도달했다는 뜻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134. 134)법운지法雲地 : 보살의 52수행 단계 중 제50위. 보살십지菩薩十地 중 최고의 지위인 제10지. 법신을 얻고 자재력을 갖춘 궁극적 지위이다.
  135. 135)보살이 일체계위에서 행해야 할 실천행을 넷으로 묶은 것. 『瑜伽師地論』 권49(T30, 565c15)에서 “菩薩。 始從勝解行地。 乃至最後到究竟地。 於此一切菩薩地中。 當知。 略有四菩薩行。 何等爲四。 一者波羅蜜多行。 二者菩提分法行。 三者神通行。 四者成熟有情行。”이라고 하였다.
  136. 136)『法華義疏』 권12(T34, 628c3)ㆍ『十一面神呪心經義疏』(T39, 1006c27)ㆍ『法華經玄贊要集』 권10(X34, 403c7) 등에서 동일한 내용의 글을 인용하면서 출처를 『弘猛海慧經』이라 했다. 따라서 본문의 “경”은 『弘猛海慧經』이라고 할 수 있는데 현존하지 않는다. 관세음보살이 과거세에 선수왕善首王의 첫 번째 아들 선광善光으로 태어났을 때 공왕관세음보살空王觀世音菩薩을 친견하여 열 가지 서원을 세우고, 미래세에 관세음이라는 이름의 부처가 되어 중생이 세 번 나의 명호를 칭념했는데도 구제할 수 없다면 미묘한 색신을 얻지 않겠다고 발원한 내용이다. 『開元釋敎錄』 권18(T55, 675b12)에서 『觀世音十大願經』의 갖춘 이름은 『大悲觀世音弘猛慧海十大願品第七百』이라고 했는데, 같은 책일 것으로 추정된다.
  137. 137)구족도具足道 : 『法華義疏』 권3(T34, 491c20)에서 “欲聞具足道者。 昔說二乘。 既爲半字。 名不具足。 今請說一乘滿字敎門。 稱爲具足。”이라고 했다. 곧 구족도란 소승의 반자교에 상대하는 말로 대승의 만자교를 가리킨다.
  138. 138)법성신法性身 : 제법의 본성을 증득함으로써 얻는 몸을 일컫는 말이다.
  139. 139)‘감感’이란 중생이 부처님ㆍ보살 등의 가피력에 감화되는 것, ‘응應’이란 부처님ㆍ보살 등이 중생의 근기와 여러 가지 고통에 따라 다양하게 대응하는 것을 말한다.
  140. 140)여래장如來藏 : 모든 중생의 번뇌로 가득 찬 몸에 숨겨져 있는 본래 청정한 여래의 법신을 가리킨다.
  141. 141)『大般涅槃經』 권7(T12, 646a1).
  142. 142)증해證解 : 진여실상을 깨달아 아는 것. 상대어는 신해信解로 믿음에 의지하여 뛰어난 이해를 얻는 것. 『法華義疏』 권3(T34, 489c11)에서 “〔『法華經』 권1(T9, 5c27)에서〕 ‘믿음의 힘이 견고한 보살들은 제외한다’라고 한 것은, 능히 신해信解하는 것을 말했을 뿐이다. 부처의 경지에 이를 때라야 증해證解라고 한다.(除諸菩薩信力堅固。 能信解耳。 至佛之時。 乃名證解。)”라고 한 것을 참조했다.
  143. 143)『法華經』 권1(T9, 2a6).
  144. 144)『法華經』 권1(T9, 2a6).
  145. 145)이제二諦 : 진리를 두 가지 측면에서 서술한 것. 곧 세제世諦(俗諦)와 진제眞諦(第一義諦)를 말한다. 세제란 현상적인 측면 혹은 현실적인 측면에서 진실이라고 인정되는 것, 진제란 본질적인 측면 곧 궁극적인 측면에서 진실이라고 인정되는 것을 말한다. 여기에서는 세제를 이타지利他智, 진제를 자리지自利智에 배대했다.
  146. 146)도솔천兜率天 : ‘도솔’은 ⓢ Tuṣita의 음사어. ‘천’은 ⓢ deva의 의역어. 욕계에 속하는 여섯 하늘 중 네 번째 하늘. 지족천知足天ㆍ희족천喜足天 등이라고도 한다. 한 번만 태어나면 성불할 것이 예정된 보처補處보살이 머무는 곳. 이곳의 중생은 자신이 감수한 것에 대해 기쁘고 만족하는 마음을 내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147. 147)『大智度論』 권4(T25, 89c5)에서 “復次。 佛常居中道故。 兜率天。 於六天及梵之中。”이라고 한 것을 참조할 것. 곧 도솔천은 육욕천六欲天(四大王天→三十三天→焰摩天→兜率天→樂變化天→他化自在天)과 그 위의 범세천梵世天(색계의 初禪天을 통틀어서 일컫는 말)을 합한 일곱 하늘의 중간에 있는데, 그 이유가 부처님께서 항상 중도에 머무는 것과 관련이 있음을 밝힌 것이다.
  148. 148)구지拘胝 : ⓢ koṭi, kotī의 음사어. 인도에서 통용되던 수량의 명칭. 구체적인 수량은 일정하지 않아 천만ㆍ억ㆍ만억ㆍ백천ㆍ십만ㆍ경京 등으로 다양하게 제시된다.
  149. 149)아승기阿僧祇 : ⓢ asaṃkhya의 음사어. 인도에서 통용되던 수의 명칭의 하나. 52수 중 제52에 해당하는 수로 무량수無量數ㆍ불가산계不可算計ㆍ무앙수無央數 등으로 의역한다.
  150. 150)일생보처一生補處 : ⓢ eka-jāti-pratibaddha. 한 번만 태어나면 성불할 것이 예정된 지위를 가리키는 말이다.
  151. 151)『方廣大莊嚴經』 권1(T3, 540c13~541a11). 내용은 같지만 문장이 꼭 일치하는 것은 아니며 중략된 부분도 있다. 이하 경흥이 출처를 밝히지 않고 『方廣大莊嚴經』을 취의 요약하고 있는 문장은 해당 문장을 가능한 한 모두 밝혀 두었다.
  152. 152)염부지閻浮地 : ⓢ Jambu-dvīpa의 음사어. 염부제閻浮提라고도 한다. 수미산須彌山을 중심으로 사방에 솟은 네 개의 섬 중 남쪽에 있는 것으로, 우리가 현재 살고 있는 세계를 가리킨다. 불교의 세계관에 따르면 수미산을 중심으로 바다와 산에 의해 차례대로 둘러싸여서 이루어진 소세계小世界는 무수히 많이 있기 때문에 염부제의 숫자 또한 무수히 많다.
  153. 153)『베다론』 : ‘베다’는 ⓢ Veda의 음사어. 위타韋陀라고 음사한다. 고대인도 바라문교婆羅門敎의 근본 성전으로 현존하는 인도 최고最古의 문헌군이다.
  154. 154)대인상大人相 : 부처님ㆍ보살 등과 같은 뛰어난 분이 갖추고 있는 서른두 가지의 뛰어난 모습을 가리킨다.
  155. 155)다라수多羅樹 : ‘다라’는 ⓢ Tāla의 음사어. 의역어는 안수岸樹ㆍ고송수高竦樹 등이다. 인도ㆍ스리랑카 등의 해안의 모래땅에 서식하며, 높이 최고 22m까지 자란다. 잎이 크고 평평하며 견고하여 예로부터 경전을 서사하는 데 사용하였다. 이 잎을 범어로 pattra라고 하고, 패다貝多ㆍ패다라貝多羅 등으로 음사하며, 엽葉ㆍ수엽樹葉 등으로 의역한다. 이러한 연유로 경전을 패엽경貝葉經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높이의 단위로 자주 쓰이는데 그 구체적인 수량은 일정하지 않다. 다만 『翻譯名義集』 권3(T54, 1102a20)에서 “다라. 구역에는 패다라고 했다. 안岸이라 의역한다. 모양은 중국에서 산출되는 종려나무와 같다. 곧고 높게 자라서 가장 높은 것은 길이가 80, 90척에 달한다. 꽃은 황미자와 같다. 어떤 사람은 말하였다. ‘1다라수는 높이 7인仞인데, 7척을 1인이라 한다. 이러한즉 나무의 높이는 49척이다.’(多羅。 舊名貝多。 此翻岸。 形如此方椶櫚。 直而且高。 極高長八九十尺。 華如黃米子。 有人云 一多羅樹。 高七仞。 七尺曰仞。 是則樹高四十九尺。)”라고 했다.
  156. 156)바라나국波羅奈國 : ⓢ Vārāṇasī의 음사어. 의역어는 강요江繞ㆍ구요丘繞 등이다. 고대 인도의 나라 혹은 도시 이름. 부처님께서 처음 법륜을 설한 곳인 녹야원鹿野苑이 근교에 있다.
  157. 157)유순由旬 : ⓢ yojana의 음사어. 화합和合ㆍ한량限量ㆍ역驛 등으로 의역한다. 인도에서 거리를 계산할 때 사용하던 단위. 소에 멍에를 메어 하루 정도 갈 수 있는 거리 혹은 왕이 하루 동안 군대를 이끌고 행군할 수 있는 거리. 출처에 따라 구체적인 길이는 다르다. 『大毘婆沙論』ㆍ『俱舍論』 등에 따르면 8,640m에 해당하는 길이이다.
  158. 158)비사가월毘舍佉月 : ⓢ Viśākhā의 음사어. 장양長養ㆍ별지別枝 등으로 의역한다. 인도력 2월에 해당하는 달의 이름으로, 나뭇잎과 꽃이 선명하고 윤택해지는 봄날을 가리킨다.
  159. 159)저수氐宿 : ⓢ Viśākhā의 의역어. 달이 한 달 동안 지나는 궤도에 있는 28개의 별자리(宿) 중 하나이다.
  160. 160)불사성弗沙星 : ⓢ Puṣya의 음사어. 귀수鬼宿라고 의역한다. 달이 한 달 동안 지나는 궤도에 있는 28개의 별자리 중 하나이다.
  161. 161)『方廣大莊嚴經』 권1 「法門品」(T3, 543c24)과 같은 책 권2 「降生品」(T3, 546a2), 같은 책 권2 「處胎品」(T3, 548c7)의 취의 요약이다. 생략된 부분이 많은데, 문맥상 필요할 경우는 괄호로 표시하여 보충하였다.
  162. 162)‘제3편-제1장-제1절-5-2)-(3)-①-나-나)-㉯ 개별적으로 찬탄함’에서 설한 아홉 가지 상. ‘ㄱ. 이 세계를 버리고 하늘로 올라감’에서부터 ‘ㅈ. 진여의 세계로 돌아가 중생을 이롭게 함’까지를 가리킨다.
  163. 163)팔상八相 : 부처님의 일생을 여덟 가지 모습으로 요약한 것. 대승과 소승이 차이가 있고, 각각에 있어서도 일률적이지 않다. 일반적으로 첫째 강도솔상降兜率相, 둘째 탁태상託胎相, 셋째 강생상降生相, 넷째 출가상出家相, 다섯째 항마상降魔相, 여섯째 성도상成道相, 일곱째 설법상說法相, 여덟째 열반상涅槃相 등을 가리킨다.
  164. 164)승진행勝進行 : 이전에 달성한 특정 수행의 경지로 말미암아 다시 그보다 뛰어난 수행의 경지를 향해 나아가는 실천행이라는 뜻이다. 상대어는 자분행自分行으로 특정한 수행의 경지를 달성하는 것이다.
  165. 165)가부좌跏趺坐 : 좌법坐法의 하나. 양다리를 교차시켜 발바닥을 위로 보이게 앉는 자세이다.
  166. 166)우두전단牛頭栴檀 : ⓢ gośīrṣa-candana의 음사어. 향목香木인 전단수旃檀樹 중에서도 가장 뛰어난 것으로 불상佛像을 조성할 때 사용한 나무이기도 하다. 가루 혹은 기름의 형태로 향을 만들어 쓰기도 한다.
  167. 167)『方廣大莊嚴經』 권2 「處胎品」(T3, 549c4~550b14)의 취의 요약이다.
  168. 168)삼천세계三千世界 : 삼천대천세계三千大天世界ㆍ삼천계三千界 등이라고도 한다. 부처님의 교화가 미치는 영역. 수미세계須彌世界를 1천 개 합친 것을 소천세계小千世界, 소천세계를 1천 개 합친 것을 중천세계中千世界, 중천세계를 1천 개 합친 것을 대천세계大千世界라고 한다. 여기에서 소천세계는 1천 개를 한 번 합쳐서 성립된 것이므로 일천세계一千世界라고도 하고, 중천세계는 1천 개를 두 번 합쳐서 성립된 것이므로 이천세계二千世界라고도 하며, 대천세계는 1천 개를 세 번 합쳐서 성립된 것이므로 삼천세계라고도 한다.
  169. 169)감로甘露 : 신들이 상용하는 음료. 신약神藥 또는 불사不死의 영약靈藥으로, 이것을 마시면 불로불사不老不死한다고 전한다.
  170. 170)비유리毘瑠璃 : ⓢ Vaiḍūrya의 음사어. 칠보七寶 중 하나. 청옥靑玉ㆍ청색보靑色寶 등으로 의역한다.
  171. 171)『方廣大莊嚴經』 권2 「處胎品」(T3, 550a25~b12).
  172. 172)삼십삼천三十三天 : 욕계의 여섯 하늘 중 두 번째 하늘 혹은 그 하늘의 구성원. 도리천忉利天이라고도 한다. 수미산의 정상에 있다. 산정山頂의 사방에 각각 8천성天城이 있고, 중앙에는 도리천주忉利天主인 제석천이 머무는 궁전인 선견성善見城(喜見城)이 있다. 이들을 모두 합하여 33처가 되기 때문에 삼십삼천이라고도 한다.
  173. 173)사바세계娑婆世界 : ⓢ Sahā-loka-dhātu. 석가모니불이 교화하는 현실 세계. 사바(ⓢ Sahā)란 인忍ㆍ감인堪忍 등으로 의역한다. 이 세계의 중생들은 십악十惡에 안주하여 번뇌를 참고 견디면서 벗어나려고 하지 않기 때문에 이렇게 부른다.
  174. 174)사대천왕과 야차대장과 그 권속은 아침에, 석제환인과 삼십삼천은 정오에, 대범천왕과 한량없는 범중은 신시에 문안을 여쭈었다는 말이다.
  175. 175)『方廣大莊嚴經』 권2 「處胎品」(T3, 550b20~c13).
  176. 176)열여덟 가지 모습 : 『方廣大莊嚴經』에 따르면 열여덟 가지 진동이란, ① 요동치는 것(搖動), ② 매우 요동치는 것(極搖動), ③ 두루 요동치는 것(遍搖動), ④ 두드리고 부딪치는 것(扣擊), ⑤ 매우 두드리고 부딪치는 것(極扣擊), ⑥ 두루 두드리고 부딪치는 것(遍扣擊), ⑦ 옮겨 가는 것(移轉), ⑧ 매우 옮겨 가는 것(極移轉), ⑨ 두루 옮겨 가는 것(遍移轉), ⑩ 솟았다가 덮치는 것(涌覆), ⑪ 매우 솟았다가 덮치는 것(極涌覆), ⑫ 두루 솟았다가 덮치는 것(遍涌覆), ⑬ 소리를 내는 것(出聲), ⑭ 매우 소리를 내는 것(極出聲), ⑮ 두루 소리를 내는 것(遍出聲), ⑯ 가장자리가 솟고 가운데가 꺼지며 가운데가 솟고 가장자리가 꺼지는 것(邊涌中沒中涌邊沒), ⑰ 동쪽에서 솟아오르고 서쪽에서 꺼지며, 서쪽에서 솟아오르고 동쪽에서 꺼지는 것(東涌西沒西涌東沒), ⑱ 남쪽에서 솟아오르고 북쪽에서 꺼지며 북쪽에서 솟아오르고 남쪽에서 꺼지는 것(南涌北沒北涌南沒) 등이다. 여섯 가지 형태의 진동이란, 마지막 세 가지를 둘로 나누어 ① 동용서몰東涌西沒, ② 서용동몰西涌東沒, ③ 남용북몰南涌北沒, ④ 북용남몰北涌南沒, ⑤ 변용중몰邊涌中沒, ⑥ 중용변몰中涌邊沒 등을 가리키는 경우가 많은데, 여기에서 말하는 여섯 가지 형태의 진통이란, ① 요동치는 것(搖動), ② 두드리고 부딪치는 것(扣擊), ③ 옮겨 가는 것(移轉), ④ 솟았가다 덮치는 것(涌覆), ⑤ 소리를 내는 것(出聲), ⑥ 솟고 꺼지는 것(涌沒) 등을 말한다. 이 여섯 가지를 그 세력이나 모양에 따라 다시 셋으로 나누어 모두 열여덟 가지가 된다.
  177. 177)『方廣大莊嚴經』 권2 「降生品」(T3, 547c27~548a17).
  178. 178)초분初分 : 밤에 해당하는 시간을 셋으로 나눈 것 중 처음에 해당하는 것. 초야初夜라고도 하고, 오후 8시를 가리킨다. 이 밖에 중야中夜는 자정, 곧 밤 12시이고, 후야後夜는 새벽 4시이다.
  179. 179)환희원歡喜苑 : 제석천의 처소인 선견성善見城 북쪽에 있는 동산. 이 동산에서 노닐면 미묘한 경계가 모두 앞에 나타나 싫증나지 않고 마음이 유연해져서 투쟁심이 사라지며 기쁨이 넘치게 하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180. 180)보수寶樹 : 『方廣大莊嚴經』 권3(T3, 552c18)에서는 “바차보수波叉寶樹”라고 했다. ‘바차’는 ⓢ Plakṣa의 음사어이다.
  181. 181)교사야의憍奢耶衣 : ‘교사야’는 ⓢ kauśeya의 음사어. 충蟲ㆍ잠蠶 등으로 의역한다. 교사야의란 야생 누에로부터 얻은 명주실로 만든 옷이다.
  182. 182)『方廣大莊嚴經』 권3 「誕生品」(T3, 551b29~553a8). 보살이 태내에서 머물렀던 보배 궁전에 대해서는 앞의 “보살이 태내에 머물 때의 세 가지 장엄 중 첫 번째인 궁전을 설명한 것”을 참조할 것.
  183. 183)경흥의 주석에 따르면 ‘振’은 ‘震’이다. 『無量壽經』 권상(T12, 265c29)에서는 ‘振’이라 했고, 미주에서 流布本 등에서는 ‘震’이라 하였다고 했다.
  184. 184)『方廣大莊嚴經』 권3 「誕生品」(T3, 553a17).
  185. 185)『方廣大莊嚴經』 권3(T3, 553b14).
  186. 186)이하 세 종류의 진동은 『法華玄贊』 권2(T34, 679c29~680a10)와 거의 내용이 동일하다. 다만 『法華玄贊』에서는 제1은 『長阿含經』의 설, 제2는 『大般若經』의 설, 제3도 『大般若經』의 설이라고 했는데, 경흥은 이를 모두 『長阿含經』의 설인 것처럼 서술하였다. 그러나 실제 『長阿含經』에는 제2와 제3설이 나오지 않는다. 또한 『長阿含經』의 내용이라고 한 것도 실제 내용과 약간 어긋나는 면이 있는데, 이것은 바로 뒤의 주석을 참조할 것.
  187. 187)『長阿含經』 권2(T1, 15c28)에 대지가 진동하는 여덟 가지 인연을, “① 공륜空輪→풍륜風輪→수륜水輪→지륜地輪의 순서로 형성된 대지에서 허공에 큰 바람이 일어날 때 대지가 그 연쇄반응으로 함께 진동한다. ② 도를 얻은 비구ㆍ비구니ㆍ위신력 있는 하늘 등이 물의 성질이 많고 땅의 성질이 적은 것을 관찰하고 자신의 능력을 시험하고자 할 때 대지가 진동한다. ③ 보살이 도솔천에서 강신하여 모태에 들어갈 때 진동한다. ④ 보살이 모태에서 나와 태어날 때 진동한다. ⑤ 보살이 불도를 이룰 때 진동한다. ⑥ 부처님께서 처음으로 불도를 성취하여 위없는 법륜을 굴릴 때 진동한다. ⑦ 부처님께서 성명性命을 버리고자 할 때 진동한다. ⑧ 부처님께서 열반에 드셨을 때 진동한다.”라고 했다. 이 가운데 부처님의 일생과 관련된 것은 ③~⑧의 여섯 가지인데, 『無量壽經連義述文贊』에서는 ⑦에 대당하는 내용이 없고, 대신에 ④와 ⑤ 사이에 ‘출가할 때의 진동’을 넣었다.
  188. 188)『大般若經』 권1(T5, 2b14)ㆍ권513(T7, 620a20).
  189. 189)『法華玄贊』 권2(T34, 680a11)에 따르면 적은 부분만 조금 움직이는 것을 ‘動’, 여러 곳이 두루 움직이는 것을 ‘等動’, 두루 크게 움직이는 것을 ‘等極動’이라 한다. 『大般若經』을 인용한 것이라고 했지만 실제 『大般若經』 권1(T5, 2b11)에서는 ‘等動’을 ‘極動’이라 했고, 이 밖에도 이 용어를 쓴 사례가 많다. 그러나 ‘等動’이라고 한 사례도 많기 때문에 오자로 보지 않았다.
  190. 190)『大般若經』 권1(T5, 2b11).
  191. 191)『方廣大莊嚴經』 권2(T3, 548a12).
  192. 192)『方廣大莊嚴經』 권3 「誕生品」(T3, 553a17~b4).
  193. 193)『方廣大莊嚴經』 권3 「誕生品」(T3, 553b25).
  194. 194)어린아이(摩那婆) : ⓢ māṇava의 음사어. 유동儒童ㆍ소년 등으로 의역한다. 어린이의 총칭. 혹은 바라문족 출신의 어린아이를 가리키기도 한다.
  195. 195)마혜수라摩醯首羅 : ⓢ Maheśvara의 음사어. 대자재천大自在天이라 의역한다. 힌두교의 시바신이 불교에 흡수되어 호법신이 되었다. 색계 제4선천第四禪天의 맨 위에 있는 색구경천色究竟天에 머물고 있다.
  196. 196)살바실달다薩婆悉達多 : ⓢ Sarva-siddhārtha의 음사어. 일체성취一切成就ㆍ돈길頓吉 등이라 의역한다.
  197. 197)마하파사파제摩訶婆闍波提 : ⓢ Mahāprajāpatī의 음사어. 마야부인의 여동생이며, 석가모니 부처님의 양모養母이다. 대애도大愛道ㆍ대생주大生主 등으로 의역한다. 부처님께 귀의하여 최초의 비구니가 되었다.
  198. 198)『方廣大莊嚴經』 권3 「誕生品」(T3, 555b18~556b10).
  199. 199)육예六藝 : 구체적으로는 중국 고대 유가儒家에서 중시한 여섯 가지 기초 학문을 가리키는 말이지만, 학문의 통칭으로 볼 수 있다.
  200. 200)육법언陸法言 : 중국 수隋나라 때의 학자. 그가 편찬한 『音韻』은 중국의 고대 언어학, 특히 음운학 분야에서 매우 높고 영향력이 큰 저술로 평가된다.
  201. 201)팔부중八部衆 : 천天ㆍ용龍ㆍ야차夜叉ㆍ건달바乾闥婆ㆍ아수라阿修羅ㆍ가루라迦樓羅ㆍ긴나라緊那羅ㆍ마후라가摩睺羅伽 등으로 부처님의 위대한 덕에 의해 교화를 받고 귀의하여 부처님의 권속이 되어 불법을 수호하는 역할을 한다.
  202. 202)예순 다섯 가지의 문자 : 인도에 통용되던 외전外典의 총칭이라고 보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뒤에서 경흥이 인용한 『方廣大莊嚴經』의 내용을 보면 문자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
  203. 203)『方廣大莊嚴經』 권4 「示書品」(T3, 559a12~560b6). 문장이 똑같지는 않고 축약하거나 누락된 부분도 있다. 이러한 부분은 원문에 의거하여 풀이하였다.
  204. 204)『修行本起經』 권상 「試藝品」(T3, 465b8)의 내용을 축약한 것이다. 혜원이 『無量壽經義疏』 권상(T37, 95b28)에서 제시한 것과 같다.
  205. 205)제바提婆 : ⓢ Devadatta의 음사어. 갖춘 음사어는 제바달다提婆達多이다. 부처님의 사촌 동생. 승단의 일인자가 되려는 욕심에 부처님을 위해하였고, 늘 부처님을 적대시한 악비구惡比丘로 알려져 있다.
  206. 206)난타難陀 : 석가 종족이라 했기 때문에 이는 앞에서 서술한 손달라난타孫達羅難陀를 가리킨다.
  207. 207)구로사拘盧舍 : ⓢ krośa의 음사어. 성聲ㆍ명환鳴喚 등으로 의역한다. 거리의 단위. 큰 소의 울음소리 혹은 북소리가 들리는 거리, 혹은 마을에서부터 그곳에서 멀리 떨어진 조용한 곳에 자리잡은 수행처까지의 거리이다. 구체적으로 환산하면 활을 5백 개 이어 놓은 길이의 거리를 가리킨다. 1궁을 7척 2촌이라고 한 기록에 의거하여 환산하면 1,080m 정도의 길이를 말한다.
  208. 208)『方廣大莊嚴經』 권4 「現藝品」(T3, 561a13~564c18).
  209. 209)『方廣大莊嚴經』 권4(T3, 564c19).
  210. 210)『方廣大莊嚴經』 권5(T3, 569b27).
  211. 211)『方廣大莊嚴經』 권5 「感夢品」(T3, 569c4~570c19).
  212. 212)삼계三界 : 욕계ㆍ색계ㆍ무색계 등을 일컫는 말. 욕계에 지옥ㆍ아귀ㆍ축생 등의 삼악도三惡道 및 인간ㆍ하늘의 일부가 포섭되고, 색계와 무색계에 하늘이 포섭된다. 정토에 삼악도가 없다고 했고, 인취와 천취에도 포함되지 않는다고 했으니, 결국 삼계의 어디에도 포섭되지 않는 것이다.
  213. 213)『方廣大莊嚴經』 권5 「音樂發悟品」(T3, 567b20).
  214. 214)오욕五欲 : 색色ㆍ성聲ㆍ향香ㆍ미味ㆍ촉觸 등의 오경五境에 물들고 집착하여 일어나는 다섯 가지 정욕情欲. 차례대로 색욕ㆍ성욕ㆍ향욕ㆍ미욕ㆍ촉욕 등이라고 한다.
  215. 215)『方廣大莊嚴經』 권5(T3, 567b16).
  216. 216)『方廣大莊嚴經』 권5(T3, 567b28).
  217. 217)공한처空閑處 : ⓢ araṇya의 의역어. 공한림空閑林 등과 같은 말. 인가人家에서 멀리 떨어진 적정한 곳. 수행자가 수행하기에 적합한 장소. 음사어는 아란야阿蘭若이다.
  218. 218)『方廣大莊嚴經』 권5 「感夢品」(T3, 571a6~20).
  219. 219)『方廣大莊嚴經』 권5 「音樂發悟品」(T3, 566a5~8).
  220. 220)건척乾陟 : ⓢ Kaṇṭhaka의 음사어. 부처님께서 태자 시절에 탔던 말의 이름으로 출가할 때 역시 이 말을 탔다.
  221. 221)차닉車匿 : ⓢ Chandaka의 음사어. 보살이 출가할 때 말을 몰았던 수단왕(정반왕)의 심부름꾼. 부처님께 귀의하여 출가했으나 악구惡口의 성품을 버리지 못하여 비구들과 화합하지 못하고 잦은 쟁론의 주범이 되었다.
  222. 222)발거 선인跋渠仙人 : ‘발거’는 ⓢ Bhārgava의 음사어. 발가跋伽ㆍ발가바跋伽婆 등으로도 음사하고, 와사瓦師ㆍ무부달無不達 등으로 의역한다.
  223. 223)『方廣大莊嚴經』 권6 「出家品」(T3, 572a28~578c1).
  224. 224)아라라阿羅邏 : ⓢ Ārāḍa-kālāma의 줄인 음사어. 갖춘 음사어는 아라라가람阿羅邏迦藍이다.
  225. 225)무소유처정無所有處定 : 공空과 심식心識을 모두 버리고 어디에도 마음을 두지 않는 선정의 경계. 그러한 정신세계에 도달한 중생이 태어나는 하늘을 무소유처천無所有處天이라 한다. 이 하늘은 무색계에 속하는 네 하늘 중 아래에서부터 세 번째에 해당한다.
  226. 226)빈바사라왕頻婆娑羅王 : ⓢ Bimbisāra의 음사어. 부처님 재세 시 마가다국의 왕. 재위 기간은 기원전 6세기 전반∼5세기 초이다. 왕비 위제희韋提希와 함께 부처님께 귀의하였다. 가란타에 죽림정사를 지어 부처님께 헌납하고 그 제자들인 승가에 공양하고 불교를 호지護持하며 교단을 지원한 최초의 외호자外護者이다.
  227. 227)『方廣大莊嚴經』 권7 「頻婆娑羅王勸受俗利品」(T3, 578c8~580a21).
  228. 228)『大智度論』 권1(T25, 58a18)에서 “夜半踰城。 行十二由旬。 到跋伽婆仙人所住林中。 以刀剃髮。”라고 했다.
  229. 229)앞에서 인용한 『方廣大莊嚴經』에서는 6유순이라고 했는데, 『大智度論』에서는 12유순이라고 하여 서로 다른 것에 의문을 제기한 것이다.
  230. 230)『方廣大莊嚴經』에서는 동이 트고 시위하던 팔부중이 임무를 마치고 사라진 때를 기준으로 계산하여 6유순이라고 했다는 말이다.
  231. 231)니련하尼連河 : ⓢ Nairañjanā. 니련선하尼連禪河라고도 한다. 갠지스 강의 지류. 중인도 마가다국 가야성의 동쪽에 있다.
  232. 232)『方廣大莊嚴經』 권7 「頻婆娑羅王勸受俗利品」(T3, 578c8)의 내용을 축약한 것이다. 빈바사라왕이 보살에게 자신의 나라를 함께 다스릴 것을 권하자, 보살이 세속의 이익을 탐하는 것은 고통의 원인임을 다양하게 보이고, 지혜로운 이는 오직 적멸의 즐거움을 추구하는 것에 전념할 뿐이라고 대답하였다. 빈바사라왕은 세속의 이익을 권한 자신의 허물을 뉘우치고 깨달음을 증득하여 자신을 구제해 줄 것을 요청하였고, 보살은 니련선하로 떠날 것을 결심하였다.
  233. 233)라마지자羅摩之子 : ⓢ Udraka-rāma-putra. 일반적으로 부처님께서 출가하여 두 번째로 수학했던 스승으로 일컬어진다. 비상비비상정非想非非想定이 최고의 경지라고 주장했다.
  234. 234)비상비비상정非想非非想定 : 본문에서는 무상정無想定이라 했고, 『方廣大莊嚴經』(T3, 580a24)에서는 비상비비상정非想非非想定이라고 했다. 비상비비상정은 무색계無色界의 네 처소 중 가장 높은 곳에 있는 비상비비상처非想非非想處에 태어나는 원인이 되는 선정이고, 무상정無想定은 색계의 아홉 하늘 중 아래에서 네 번째에 있는 무상천無想天에 태어나는 원인이 되는 선정이다. 이렇게 두 가지 선정은 서로 성격이 다르기 때문에 경흥이 무상정이라고 한 것은 오류인 것으로 생각된다. 또한 부처님께서 오특가로부터 비상비비상정을 전수받았다는 것이 통설이다.
  235. 235)발타라跋陀羅 : ⓢ bhadra. 현인賢人이라는 뜻. 이들은 오특가의 제자였는데 보살이 오특가를 넘어선 면모를 보이자 그를 떠나 보살을 따랐다.
  236. 236)가야산伽耶山 : ⓢ gayā. 갠지스 강 유역의 평야에 있는 중인도 마가다국의 수도 가야성伽耶城의 서남쪽에 있는 산이다.
  237. 237)우루빈라 연못(優樓頻螺池) : ‘우루빈라’는 ⓢ Uruvilvā의 음사어. 붓다가야(ⓢ Buddha- gayā) 남쪽 니련선하尼連禪河 인근 지역에 있는 마을 이름. 가섭 삼형제 중 한 명인 우루빈라가섭의 이름은 이 지명에서 유래한 것이다. 우루빈라 연못은 그 자체 고유명사일 수도 있고, 우루빈라에 있는 연못이라는 보통명사일 수도 있다.
  238. 238)아나바정阿那婆定 : 『方廣大莊嚴經』 본문에서는 ‘제4선’이라는 말은 나오지 않고 단지 아나바정이라 했다. 일설에 따르면 부처님께서는 색계 사선四禪 중 제4선에 의해 깨달음을 성취하였다. ‘아나바’에 해당하는 범어를 대장경 미주에서 Dhyāyatyāsphanaka-dhyāna라고 했으나 음사어와의 관계를 확인하기 어렵다. 보통 제4선은 더 이상의 동요가 없다는 뜻에서 부동정不動定이라고도 하고, 더 나아갈 곳이 없는 궁극적인 경지라는 뜻에서 변제정邊際定(ⓢ prānta-koṭika-dhyāna)이라고 한다. ‘아나바’는 바로 제4선 중 첫 번째인 무운천無雲天(ⓢ Anabhraka-deva)을 가리키는 것 같다.
  239. 239)『方廣大莊嚴經』 권7 「苦行品」(T3, 580a22).
  240. 240)파순波旬 : ⓢ Pāpīyas. 마파순魔波旬(ⓢ Māra-pāpīyas)이라 칭하는 경우가 많다. 사람의 생명과 선근善根을 끊어 없애는 악마로 마왕魔王의 이름이다.
  241. 241)『方廣大莊嚴經』 권7 「往尼連河品」(T3, 582b19).
  242. 242)혜원이 『無量壽經義疏』 권상(T37, 95c15)에서 제시한 것이다.
  243. 243)혜원이 『無量壽經義疏』 권상(T37, 95c3)에서 『無量壽經』 본문 중 여섯 구절을 출가상出家相을 나타내는 것으로 분류하고 “나무 아래에 단정히 앉아~해야 할 것을 그대로 행한다.”를 여섯 번째 구절에 해당하는 것이라고 한 것과 모순된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244. 244)『瑜伽師地論』 권18(T30, 378a7).
  245. 245)올달락가嗢達洛迦 : 앞의 『方廣大莊嚴經』에서 설한 “오특가”와 동일 인물로 볼 수 있다.
  246. 246)아라다阿羅茶 : ⓢ Ārāḍa-kālāma의 줄인 음사어. 일반적으로 부처님께서 출가하여 최초로 수학했던 스승으로 일컬어진다. 무소유처정無所有處定을 최고의 경지라고 주장했다.
  247. 247)『瑜伽師地論』 권18(T30, 378a19).
  248. 248)오탁五濁 : 감겁減劫(인간의 수명이 점차 짧아지는 시대)에 일어나는 다섯 가지의 더럽고 혼탁한 현상을 일컫는 말. 첫째, 겁탁劫濁으로, 감겁에 인간의 수명이 30세로 줄어들 때는 기근의 재난이 일어나고, 20세로 줄어들 때는 역병의 재난이 일어나며, 10세로 줄어들 때는 도병刀兵의 재난이 일어나서 세계의 중생이 온갖 피해를 당하는 것이다. 둘째, 견탁見濁으로 정법이 이미 멸하고 상법像法이 점차 일어나며 사법邪法이 생겨나고 사견邪見이 증대하여 사람들이 선도善道를 닦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셋째, 번뇌탁煩惱濁으로 중생의 애욕이 늘어나고 간탐慳貪이 깊어지며 서로 투쟁하며 아첨하고 거짓말을 일삼으며 사법을 섭수하여 심신이 어지러워지는 것이다. 넷째, 중생탁衆生濁으로 중생이 온갖 부정하고 사악한 행위를 일삼아 부모에게 효도하지 않고 어른을 공경하지 않으며 악업의 과보를 두려워하지 않아 공덕을 쌓지 않으며 은혜를 베풀지 않고 재법齋法을 행하지 않으며 금계禁戒를 수지하지 않게 되는 것이다. 다섯째, 명탁命濁으로 과거세에는 인간의 수명이 8만 세였으나 이 시기에는 악업이 증가하여 사람의 수명도 점차 감소하여 짧아져서 백 살까지 사는 이도 보기 드물어지는 것이다.
  249. 249)찰토刹土 : ‘찰’은 ⓢ kṣetra의 줄인 음사어. 토土ㆍ국토 등으로 의역하고, 의역어와 음사어를 합쳐 찰토라고도 한다.
  250. 250)경흥의 주석에 따르면 ‘流’는 ‘河’이다.
  251. 251)『方廣大莊嚴經』 권7(T3, 583a3).
  252. 252)바라나波羅奈 : ⓢ Vārāṇasī의 음사어. 부처님 재세 시 가시국迦尸國의 수도. 부처님께서 성도하신 후 처음으로 설법하여 다섯 비구의 귀의를 받았던 녹야원鹿野苑이 이곳에서 10km 떨어진 곳에 있다.
  253. 253)선인타처仙人墮處 : 부처님께서 성도하신 후 처음 설법을 행한 장소인 녹야원鹿野苑을 달리 부르는 이름. 옛날 5백 명의 선인이 허공을 날다가 이곳에서 왕의 채녀婇女를 보고 욕심이 발동하여 신통력을 잃고 이곳에 떨어졌기 때문에 이러한 이름이 붙여졌다.
  254. 254)사나발지斯那鉢底 : ⓢ Senani의 음사어. 부처님 재세 시 우루빈라 마을의 촌주의 이름이다.
  255. 255)시림尸林 : ⓢ Śītavana. 갖추어서 시타림尸陀林이라 한다. 중인도 마가다국 왕사성 북방에 있는 숲의 이름. 처음에 시체를 버리는 장소로 쓰였고, 나중에는 죄인의 거주지로 쓰였다. 시체를 버리는 장소를 일반적으로 시림이라고 하기도 한다.
  256. 256)석제환인釋提桓因 : ⓢ Śakra Devānām Indra. 도리천忉利天의 천주天主인 제석천帝釋天을 가리킨다. 줄여서 석천釋天이라고도 한다.
  257. 257)가사 : ⓢ kaṣāya, kāṣāya의 음사어. 스님들이 입는 옷을 그 색깔에 의해 칭하는 말. 부정색不正色ㆍ염색染色ㆍ탁색濁色 등으로 의역한다.
  258. 258)승가리僧伽梨 : ⓢ saṃghāṭi의 음사어. 스님들이 입는 세 가지 옷 중 하나. 대의大衣ㆍ중의重衣ㆍ정장의正裝衣 등이라고도 한다. 걸식ㆍ설법ㆍ왕궁의 출입 등을 행할 때 정장의 형태로 입는 옷이다.
  259. 259)선생善生 : ⓢ Sujātā의 의역어. 사나발지의 열 명의 딸 중 막내이다. 보살이 옛날 고행을 행할 때 8백 명의 범지梵志에게 공양하면서 그 공덕으로 보살이 보리를 증득할 수 있기를 소원하였다. 또한 보살이 자신이 공양한 음식을 드시고 보리를 증득할 것을 서원하였다.
  260. 260)천 개의 바퀴살을 가진 바퀴 : 전륜성왕ㆍ보살 등이 갖춘 서른두 가지 뛰어난 모습 중 하나와 관련된 것. 양 발바닥에 천 개의 바퀴살을 가진 바퀴 무늬가 있는 것이다.
  261. 261)파두마波頭摩 : ⓢ padma의 음사어. 홍련紅蓮을 가리킨다. 발두마화鉢頭摩라고도 한다.
  262. 262)금발우 : 선생이 바친 우유죽을 담았던 금으로 만든 발우를 가리킨다.
  263. 263)삼십이상三十二相과 팔십종호八十種好를 줄여서 상호相好라고 했다. 모두 보살이 갖춘 뛰어난 모습인데, 전자는 두드러져서 쉽게 볼 수 있는 것이고, 후자는 미세하고 은밀하여 보기 어려운 것이다.
  264. 264)『方廣大莊嚴經』 권7(T3, 583a12).
  265. 265)『無量壽經』에 따르면 ‘徃’은 ‘往’이다
  266. 266)『方廣大莊嚴經』 권8 「詣菩提場品」(T3, 584b6).
  267. 267)『方廣大莊嚴經』 권8 「詣菩提場品」(T3, 584b8).
  268. 268)『佛本行集經』 권26(T3, 773b23).
  269. 269)혜원이 『無量壽經義疏』 권상(T37, 95c27)에서 제시한 것이다.
  270. 270)『方廣大莊嚴經』에서 온갖 새들이 함께했음을 설한 것을 말한다.
  271. 271)‘감’이란 중생이 부처님의 가피력에 감화되는 것, ‘응’이란 부처님이 중생의 근기와 상황에 따라 응용應用하는 것을 뜻한다. 중생이 감화하고 부처님이 응용하는 것이 서로 잘 교섭되는 관계에 있는 것을 감응도교感應道交라고 한다.
  272. 272)『설무구칭경』 : 줄여서 『無垢稱經』이라고도 한다. ‘무구칭’은 ⓢ Vimalakīrti의 의역어로 정명淨名이라고도 의역하고, 유마힐維摩詰ㆍ유마維摩 등으로 음사한다. 구역舊譯에서는 ‘정명’이라 했고, 신역新譯에서는 ‘무구칭’이라 했다.
  273. 273)『說無垢稱經』 권5 「菩薩行品」(T14, 582a25)에서 “諸佛所有。 威儀進止。 受用施爲。 皆令所化有情調伏。 是故。 一切皆名佛事。”라고 한 것을 취의 요약한 것이다.
  274. 274)『方廣大莊嚴經』 권8(T3, 587a20).
  275. 275)혜원의 『無量壽經義疏』 권상(T37, 96a17)에서 일반적으로 마구니는 번뇌마煩惱魔ㆍ음마陰魔(五蘊魔)ㆍ사마死魔ㆍ천마天魔 등의 넷을 들지만, 『涅槃經』에서는 이 네 가지에 무위無爲(생성과 소멸의 세계에서 벗어난 것)인 열반ㆍ법신 등에 대한 네 가지 전도된 견해를 마구니로 제시하였다. 그 네 가지란 상常을 무상無常이라 계탁하는 것, 락樂을 불락不樂이라 계탁하는 것, 아我를 무아無我라고 계탁하는 것, 정淨을 부정不淨이라 계탁하는 것 등이다. 앞의 네 가지는 소승과 대승의 공통 대상으로서의 마구니이고, 뒤의 네 가지는 대승에서만 마구니로 삼는다(汎論有四。 涅槃說八。 言其四者。 一煩惱魔……二者陰魔……三者死魔……四者天魔……此之四種。 大小通說。 言其八者。 前四種上。 更加無爲四倒之心。 於佛眞德。 常計無常。 樂計爲苦。 我計無我。 淨計不淨。 以此四種。 近壞正解。 遠障眞德。 故名爲魔。 此後四種。 小乘法中。 未以爲患。 不說爲魔。 大乘爲過。 故說爲魔。 通論此八。 並須降伏。)고 했다.
  276. 276)경흥은 혜원이 본문의 “마구니”를 여덟 가지 마구니라고 한 것으로 파악하고, 이러한 입장이 옳지 않은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실제로 혜원은 뒤에 나오는 문장에서, 마구니를 통틀어서 논하면 모두 여덟 가지이지만, 본문에서의 “마구니”는 이들 가운데 천마天魔라고 제한하고 있어 실제로는 경흥과 같은 입장을 보이고 있다. 경흥의 오류인 것 같다. 혹은 혜원이 아닌 다른 사람의 견해일 수도 있다. 혜원의 『無量壽經義疏』 권상(T37, 96b12)에서 “今此所論。 偏降天魔。 違其自行。 正智降之。 違其利他。 通力伏之。 故云智力皆令降伏。”이라고 한 것을 참조할 것.
  277. 277)제유諸有 : 삼유三有를 가리키는 말. 욕계ㆍ색계ㆍ무색계 등의 삼계에 속한 존재를 통칭하는 것이다.
  278. 278)『方廣大莊嚴經』에 따르면 그 차례는 ‘유신有信’의 앞에 와야 한다.
  279. 279)『方廣大莊嚴經』 권9 「降魔品」(T3, 590b8~591b27).
  280. 280)이것은 경흥 자신의 말이다. 『方廣大莊嚴經』의 인용문은 대부분 취의 요약인데 굳이 여기에서만 생략했음을 밝히고 있는 점이 특이하다.
  281. 281)『方廣大莊嚴經』 권9 「降魔品」(T3, 592b22~595a19).
  282. 282)앞에서 인용한 『方廣大莊嚴經』에서 마왕 파순이 불길한 꿈을 꾼 것을 가리키는 것 같다.
  283. 283)지력智力 : 역자가 경의 본문 해석에서 경흥의 주석에 의거하여 “지혜와 신통력”으로 풀이한 것에 해당하는 원문이다.
  284. 284)자정慈定 : 한량없는 중생을 이익되게 하고 안락하게 하려는 뛰어난 의지가 수반되는 선정을 말한다.
  285. 285)선善의 한 가지 : 보살도의 한 축인 자리행을 말하는 것 같다.
  286. 286)다른 것 : 보살도의 다른 한 축인 이타행을 말하는 것 같다.
  287. 287)『大智度論』에 동일한 문장은 없고, 단지 보살도로서 자삼매慈三昧와 그 복덕을 설한 부분은 종종 있다. 『大智度論』 권29(T25, 273c19)ㆍ권32(T25, 300c5) 등을 참조할 것.
  288. 288)강승개본에 따르면 ‘最’이다.
  289. 289)혜원의 『無量壽經義疏』 권상(T37, 96b15)에서 “이치를 묘법이라 한다. 이 법을 얻음으로 말미암아 정각을 이룬다.(理是妙法。 由得此法故。 成正覺。)”라고 했다.
  290. 290)사선四禪 : 미혹을 다스리고 온갖 공덕을 낳는 네 가지 근본 선정. 곧 색계에서의 네 가지 선정인 초선初禪ㆍ제2선第二禪ㆍ제3선ㆍ제4선을 가리킨다.
  291. 291)초야분初夜分 : 하루의 밤을 세 때로 나눈 것 중 첫 부분에 해당하는 것. 초야분은 초저녁으로 오후 8시, 중야분中夜分은 자정으로 밤 12시, 후야분後夜分은 새벽으로 오전 4시 등이다.
  292. 292)천안통天眼通 : 업보에 의해 윤회전생하는 중생의 미래를 두루 꿰뚫어 아는 능력을 말한다.
  293. 293)숙명통宿命通 : 자신과 중생의 과거세를 모두 꿰뚫어 아는 능력을 말한다.
  294. 294)조어장부調御丈夫 : 부처님의 열 가지 명호 중 하나. 큰 자비와 큰 지혜로 온갖 방편으로 중생을 조절하고 다스리는 장부라는 뜻이다.
  295. 295)삼명三明 : 육신통六神通 중 천안통ㆍ숙명통ㆍ누진지통 등을 별도로 묶어 삼명이라 한다. 누진지통이란 사제四諦의 이치를 진실 그대로 증득하고 모든 속박에서 완전히 벗어나며 모든 번뇌를 소멸한 지혜를 말한다. 천안통과 숙명통은 앞의 주석을 참조할 것.
  296. 296)『方廣大莊嚴經』 권9 「成正覺品」(T3, 595a21~596a10).
  297. 297)『瑜伽師地論』 권18(T30, 378a27). 문장이 꼭 일치하지는 않기 때문에 앞의 문장과 분리하여 간접인용으로 처리했다.
  298. 298)희열정喜悅定 : 『方廣大莊嚴經』 권10(T3, 599b24)에서는 “如來以喜悅三昧爲食而住”라고 하여 희열삼매라고 했는데, 같은 뜻이다.
  299. 299)선열禪悅 : 선정에 들어서 몸과 마음이 가볍고 고요한 상태를 느끼면서 얻는 희열. 그 기쁨이 맛있는 음식과 같기 때문에 선열식禪悅食 혹은 선열미禪悅味 등이라고 한다.
  300. 300)선서善逝 : ⓢ sugata의 의역어. 부처님의 열 가지 명호 중 하나. 수가타修伽陀라고 음사한다. 갖가지 깊은 삼매와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지혜로 들어가는 것 혹은 피안의 세계로 잘 떠나가서 더 이상 생사의 바다에 빠지지 않는 것 등의 덕을 나타내는 명호이다.
  301. 301)목진린타용왕目眞隣陀龍王 : ⓢ Mucilinda의 음사어. 마가다국의 목진린타지目眞隣陀池(혹은 目眞隣陀窟이라고도 함)에 살았던 용왕. 부처님께서 선정에 드신 7일 동안 찬바람이 불고 장맛비가 내려서 그치지 않았을 때 자신의 몸으로 부처님을 덮어서 호위하였다. 수많은 용신들도 또한 그를 따라서 부처님을 호위했다.
  302. 302)니구타수尼俱陀樹 : ⓢ Nyagrodha의 음사어. 큰 교목으로 잎이 매우 무성하여 큰 그늘을 형성한다. 경전에서는 5백 대의 수레를 덮을 수 있는 크기라고 했다. 과거칠불過去七佛 중 제6불인 가섭불迦葉佛의 도량수道場樹이기도 하다.
  303. 303)제리부바帝履富婆 : ⓢ Trapuṣa의 음사어. 제위提謂ㆍ제리부사帝梨富娑 등이라고도 하고, 황조黃瓜ㆍ호조胡瓜 등으로 의역한다. 부처님께서 불도를 이룬 후 아우인 바리와 함께 최초로 공양하고 귀의하여 재가 신자가 되었다.
  304. 304)바리婆履 : ⓢ Bhallika의 음사어. 바리波利라고도 하고, 금정金挺ㆍ촌락村落 등으로 의역한다. 부처님께서 불도를 이룬 후 형인 제리부바와 함께 최초로 공양하고 귀의하여 재가 신자가 되었다.
  305. 305)소蘇 : ⓢ ghṛta. 우유를 정제하여 얻은 진한 유즙인 락酪을 한 번 더 정제하여 얻은 유제품. 소酥라고도 하고, 좀 더 세분하여 생소生蘇ㆍ숙소熟蘇로 구별하기도 한다.
  306. 306)제호醍醐 : ⓢ maṇḍa. 우유를 정제하여 얻을 수 있는 가장 뛰어난 품질의 음식. 역시 우유 정제품인 소蘇를 더욱 정제하여 얻는 것으로 고대 인도의 모든 병을 다스릴 수 있는 약으로 중시되었다.
  307. 307)기별記莂 : 부처님께서 중생이 미래에 겪을 깨달음의 내용을 일일이 구별하여 예언하는 것이다.
  308. 308)『方廣大莊嚴經』 권10 「商人蒙記品」(T3, 599b8~602c23).
  309. 309)나계 범왕螺髻梵王 : 범천왕梵天王의 정수리에 있는 상투가 소라(螺) 모양이기 때문에 나계 범왕이라 한 것이다. 혹은 나계범螺髻梵이라고도 한다.
  310. 310)오진五塵 : 오경五境이라고도 한다. 인식주관에 해당하는 오근五根 각각의 대상 경계인 색경色境ㆍ성경聲境ㆍ향경香境ㆍ미경味境ㆍ촉경觸境 등을 말한다.
  311. 311)삼취三聚 : 『方廣大莊嚴經』 권10(T3, 604c19)에 “爾時世尊。 以佛眼觀見諸衆生上中下根。 或邪定聚。 或正定聚。 或不定聚。”라고 했으니, 삼취란 사정취邪定聚ㆍ정정취正定聚ㆍ부정취不定聚 등의 셋을 말한다. 이는 중생을 불도 성취 능력 혹은 방법의 차이에 의해 세 부류로 묶은 것으로, 삼정취三定聚라고도 한다. 차례대로 기필코 전도를 무너뜨릴 수 없는 부류의 중생ㆍ기필코 전도를 무너뜨릴 수 있는 부류의 중생ㆍ인연이 있으면 전도를 무너뜨릴 수 있고 인연을 얻지 못하면 무너뜨릴 수 없는 부류의 중생을 가리킨다.
  312. 312)관찰의 구체적인 의미는 『方廣大莊嚴經』 권10(T3, 604c24)에서 “내가 법을 설하든 설하지 않든 사정취 중생은 끝내 알지 못할 것이고, 정정취 중생은 분명히 깨달을 것이다. 그런데 부정취 중생은 내가 만약 법을 설하면 분명히 깨달을 수 있지만, 법을 설하지 않으면 깨달을 수 없다. 나는 이 부정취 중생을 위해 법륜을 굴리고자 세상에 출현하였다.”라고 한 것을 참조할 것.
  313. 313)『方廣大莊嚴經』 권10 「大梵天王勸請品」(T3, 603a1~605a14).
  314. 314)삼도三道 : 불도를 성취하기 위해 밟아야 할 세 가지 수행 단계. 견도見道ㆍ수도修道ㆍ구경도究竟道 등을 가리킨다.
  315. 315)사자후獅子吼 : 그 무엇도 두려워함이 없이 펼쳐지는 부처님의 걸림 없는 설법을 사자의 포효에 비유한 말이다.
  316. 316)오안五眼 : 육안肉眼(육체적인 눈)ㆍ천안天眼(색계의 天人이 선정을 닦아서 얻은 눈, 전후ㆍ내외ㆍ주야 등에 걸림이 없이 모두 볼 수 있는 능력을 지닌 눈)ㆍ혜안慧眼(二乘人의 눈. 諸法의 平等과 性空을 분명히 아는 지혜의 눈)ㆍ법안法眼(보살이 일체중생을 구제하기 위해 일체의 법문을 두루 비추어 보는 눈)ㆍ불안佛眼(앞의 네 가지 눈이 갖춘 작용을 온전히 갖춘 눈. 보지 못하는 것도 없고 알지 못하는 것도 없고 듣지 못하는 것도 없는 눈) 등을 말한다.
  317. 317)아라라阿羅邏 : 앞의 『瑜伽師地論』 인용문에서 설한 “아라다阿羅茶”와 동일 인물이다.
  318. 318)가야성伽耶城 : 부처님께서 깨달음을 이루신 곳. 중인도 마가다국의 도성都城이었다.
  319. 319)백랍百臘 : ‘랍’은 계랍戒臘ㆍ법랍法臘 등이라고도 한다. 비구가 비구계를 받은 이후부터 셈한 나이를 가리킨다. 백랍이란 출가한 이후부터 셈하여 그 나이가 백 세라는 뜻이다.
  320. 320)호세제천護世諸天 : 호세사천왕護世四天王을 일컫는 말. 호국사왕護國四王ㆍ사대천왕四大天王 등이라고도 한다. 동방을 수호하는 지국천왕持國天王ㆍ남방을 수호하는 증장천왕增長天王ㆍ서방을 수호하는 광목천왕廣目天王ㆍ북방을 수호하는 다문천왕多聞天王 등을 가리킨다. 이 사천왕은 우주의 중심인 수미산須彌山(불교의 세계관에 따를 때 우주의 중심에 있는 산)의 사방의 중간 지역에 머물면서 항상 불법을 수호하고 사천하를 보호하여 온갖 악한 귀신이 중생을 해치지 못하게 한다.
  321. 321)『方廣大莊嚴經』 권11 「轉法輪品」(T3, 605b9~607b21).
  322. 322)『方廣大莊嚴經』 권1 「兜率天宮品」(T3, 540b21)에서 부처님이 지닌 다양한 덕성을 설하면서 “자재함과 두려움 없음과 무아無我와 무법無法을 그 후吼의 내용으로 삼는다.(自在無畏無我無法。 以爲其吼。)”라고 한 것을 가리키는 것으로 생각된다.
  323. 323)세친世親 : ⓢ Vasubandhu의 의역어. 바수반두婆藪槃豆라고 음사한다. 4~5세기경 생존한 인도 대승 유식학파唯識學派의 대표적 논사. 본래 설일체유부에 소속되었으나 형인 무착無著의 영향으로 대승으로 전향하여 미륵彌勒에서 무착으로 이어지는 유식사상을 계승하고 완성시켰다.
  324. 324)『法華經論』과 어긋나는 이유는 뒤에서 서술하고 있다.
  325. 325)문혜법聞慧法 : 문혜는 문소성혜聞所成慧(ⓢ śrutamayī prajñā)의 줄임말로서 다른 이가 설하는 것을 직접 들음으로써 성취한 지혜를 뜻한다.
  326. 326)사혜법思慧法 : 사혜는 사소성혜思所成慧(ⓢ cintāmayī prajñā)의 줄임말로서 들은 교법의 의미를 스스로 깊이 사유함으로써 성취한 지혜를 뜻한다.
  327. 327)수혜법修慧法 : 수혜는 수소성혜修所成慧(ⓢ bhāvanāmayī prajñā)의 줄임말로서 듣고 사유한 것을 직접 닦아 익힘으로써 성취한 지혜를 뜻한다. 문혜ㆍ사혜ㆍ수혜를 합쳐 삼혜三慧라 한다. 여기서 ‘혜’란 간택簡擇하는 작용, 즉 사리事理를 잘 판단하는 지혜를 가리킨다. 삼혜 자체는 유루有漏의 세속지世俗智이지만 이것이 근본이 되어 궁극적인 무루無漏의 지혜를 낳는다. 초기 불교의 논서에서 삼혜는 말(名, ⓢ nāma)의 의미(義, ⓢ artha)를 어느 정도 깊이 이해하고 있는가에 따라 구분된다. 문혜는 항상 말에 의지하여 그 뜻을 추구함으로써 생겨난 지혜이고, 사혜는 때로는 말에 의지하고 때로는 말에 의지하지 않고 그 의미를 이해하여 생겨난 지혜이다. 이 단계에서는 말의 의미를 깊이 이해하기는 하지만, 아직 말에 구애되지 않고 자재하게 그 의미를 인식하는 것은 아니다. 수혜는 말에 의지하지 않고 오로지 궁극적 의미만을 인식 대상으로 하여 성취된 지혜이다.
  328. 328)증혜법證慧法 : 증혜는 문혜ㆍ사혜ㆍ수혜가 인연이 되어 궁극적인 깨달음을 얻음으로써 성취된 지혜이다.
  329. 329)법무애지法無礙智 : 사무애지四無礙智 중 하나. 사무애지란 네 가지 걸림이 없는 지혜라는 뜻으로 지혜를 본질로 함을 드러낸 용어이다. 이에 대해 이해 능력을 강조할 때는 사무애해四無礙解라 하고, 언어에 의한 표현 능력을 강조할 때는 사무애변四無礙辯(줄여서 四辯이라 함)이라 한다. 법무애지란 명신名身ㆍ구신句身ㆍ문신文身 등을 소연所緣(대상)으로 하는 걸림이 없는 지혜를 가리킨다. ‘명’은 물질ㆍ소리ㆍ향기 등과 같은 단어를 가리키는 말로 어떤 의미를 갖는 최소 단위이다. 그 개념에 해당하는 대상을 떠올리게 하는 힘을 갖는다. ‘구’는 단어(名)로 구성된 문장을 가리킨다. 예컨대 ‘제행은 무상하다’ 등과 같은 것이 여기에 해당하며, 이것에 의해 동작ㆍ성질ㆍ시제 등의 관계가 이해된다. ‘문’은 saㆍdha 등과 같은 낱낱의 글자를 가리킨다. ‘신’이란 이러한 것들의 집합을 일컫는 말이다.
  330. 330)의무애지義無礙智 : 사무애지 중 하나. 소전所詮(언어에 담겨진 뜻)의 의義(의미)를 소연으로 하는 걸림이 없는 지혜를 가리킨다.
  331. 331)사무애지詞無礙智 : 사무애지 중 하나. 모든 지방의 언사言詞를 소연으로 하는 걸림이 없는 지혜를 가리킨다.
  332. 332)요설무애지樂說無礙智 : 사무애지 중 하나. 바른 이치에 의거하여 중생의 근기에 맞추어 걸림이 없이 자유자재하게 설법할 수 있는 지혜를 가리킨다. 상대의 희망에 따라 가장 적절한 방편으로 기꺼이 설해 주기 때문에 요설무애지라고 한다.
  333. 333)혜원이 『無量壽經義疏』 권상(T37, 96b24)에서 제시한 주장이다.
  334. 334)사제법四諦法 : 네 가지 근본적인 진리. 고제苦諦(일체는 고통이라는 진리)ㆍ집제集諦(고통의 원인은 집착이라는 진리)ㆍ멸제滅諦(고통을 소멸한 경지인 열반이 있다고 하는 진리)ㆍ도제道諦(고통의 소멸로 이끄는 실천도가 있다는 진리) 등을 가리킨다.
  335. 335)십이연기는 고통의 발생(유전)과 소멸(환멸)의 구조를 열두 가지 고리로 설명한 것. 열두 가지의 발생 구조란, 무명無明→행行→식識→명색(정신적인 것과 물질적인 것 : 六境)→육처六處(六根)→촉觸→수受→애愛→취取→유有→생生→노사老死 등을 말한다. 노사에서부터 거꾸로 올라가면 열두 가지의 소멸 구조가 성립된다. 무명으로 인해 끝내 노사 등의 고통이 발생하고, 노사 등의 고통이 소멸됨으로 인해 무명도 소멸한다. 『方廣大莊嚴經』에 상세히 설한 것을 경흥이 축약하였다.
  336. 336)삼전십이행법륜三轉十二行法輪 : 사제의 교법 형식 및 그 교설의 수용에 의해 일어나는 행상行相과 관련된 용어. 먼저 삼전은 교법 형식과 관련된 용어이다. 곧 사제 각각에 대해 시상전示相轉ㆍ권상전勸相轉ㆍ증상전證相轉의 세 가지 교법의 형식을 설한 것을 삼전이라 한다. 이 중 개별적인 관점에서 볼 때 한 가지 제諦에 대해 세 가지 교법의 형식(1×3)을 설했으므로 이를 삼전이라고 하고, 총괄적인 관점에서 볼 때 고제ㆍ집제ㆍ멸제ㆍ도제 등의 네 가지 제諦에 대해 세 가지 교법의 형식(4×3)을 설했으므로 이를 십이전十二轉이라 한다. 시상전이란 ‘이것은 고(苦)이고, 이것은 집(集)이며, 이것은 멸(滅)이고, 이것은 도(道)이다’라고 말씀하신 것이고, 권상전이란 ‘고를 알아야 하고, 집을 끊어야 하며, 멸을 깨달아야 하고, 도를 닦아야 한다’라고 말씀하신 것이며, 증상전이란 ‘고는 내가 이미 알았고, 집은 내가 이미 끊었으며, 멸은 내가 이미 깨달았고, 도는 내가 이미 닦았다’라고 스스로 자신의 깨달음을 들어 보임으로써 다른 이들이 깨닫도록 한 것이다. 사제에 대한 삼전의 교법을 설할 때 이를 수용하는 이에게 차례대로 안眼(ⓢ cakṣus, 보는 것)ㆍ지智(ⓢ jñāna, 결단하는 것)ㆍ명明(ⓢ vidyā, 비추어 아는 것)ㆍ각覺(ⓢ buddhi, 조심스럽게 성찰하는 것) 등의 네 가지 행상行相이 일어난다. 이 행상을 사제 각각의 개별적인 관점에서 말하자면, 한 가지 제諦에 대해 시상전ㆍ권상전ㆍ증상전을 행할 때마다 네 가지 행상이 일어나서(1×3×4), 모두 열두 가지 행상이 일어나니, 이를 십이행상이라 한다. 사제를 통틀어서 말하자면 네 가지 제諦에 48가지 행상(4×3×4)이 일어나니, 이를 사십팔행상四十八行相이라 한다.
  337. 337)『方廣大莊嚴經』 권11 「轉法輪品」(T3, 607b25~608b9). 바로 앞에서 중도中道를 설하고, 뒤이어서 설한 교법의 내용이다.
  338. 338)신통변화를 나타내 보이거나, 법을 설하거나, 계를 설하는 것 등의 다양한 방법으로 제자를 가르치신 것을 말한다.
  339. 339)오온五蘊 : 일체의 유위법有爲法을 다섯 부류로 구별한 것. 색온色蘊(물질적인 것 일체)ㆍ수온受蘊(감수 작용의 결과물 일체)ㆍ상온想蘊(지각 작용의 결과물 일체)ㆍ행온行蘊(의지 작용의 결과물 일체)ㆍ식온識薀(眼識 등을 비롯한 일체의 인식 작용의 결과물 일체)을 가리킨다.
  340. 340)오계五戒 : 재가 신자가 수지해야 할 다섯 가지 계. 살생을 하지 말 것ㆍ도둑질을 하지 말 것ㆍ부정한 형태의 성관계를 맺지 말 것ㆍ거짓말을 하지 말 것ㆍ술을 마시지 말 것 등이다.
  341. 341)죽원竹園 : 불교 최초의 승원. 중인도 마가다국摩揭陀國 왕사성王舍城의 북쪽 가란타촌迦蘭陀村에 있다. 가란타죽원迦蘭陀竹園ㆍ죽림정사竹林精舍 등이라고도 한다.
  342. 342)『方廣大莊嚴經』 권12 「轉法輪品」(T3, 611b18~616a16).
  343. 343)여덟 구절 : 『無量壽經』 본문에서 “① 법의 북(法鼓)을 두드리고, ② 법의 소라(法螺)를 불며, ③ 법의 검劍을 잡고, ④ 법의 깃발(法幢)을 건립하며, ⑤ 법의 천둥을 울리고, ⑥ 법의 번개를 번쩍이며, ⑦ 법의 비를 적시고, ⑧ 법의 보시를 펼친다.(扣法鼓。 吹法螺。 執法劍。 建法幢。 震法雷。 曜法電。 澍法雨。 演法施。)”라고 한 것을 가리킨다.
  344. 344)이하의 『法華經論』 인용문은 본 논서에서 여덟 구절로 가르침의 형태를 설하고, 여덟 가지 중생과 그에 상응하는 가르침을 설한 것을 경흥이 자신의 입장에서 문장을 조합한 것이다. 그러므로 문장이 꼭 일치하지는 않고 서로 얽혀 있는데, 편의상 『法華經論』의 직접 인용문으로 처리하였다. 해당 본문은 『法華經論』(T26, 13b19)에서 “大義因成就者。 八句示現。 應知。 ① 一者欲轉大法輪。 ② 二者欲雨大法雨。 ③ 三者欲擊大法鼓。 ④ 四者欲建大法幢。 ⑤ 五者欲然大法燈(炬)。 ⑥ 六者欲吹大法蠡(螺)。 ⑦ 七者欲不斷大法鼓。 ⑧ 八者欲說大法。 此八句示現如來欲說大法等故。 何等爲八種大義。 〔1〕 謂疑者斷疑故。 〔2〕 已斷疑者。 增長淳熟智身故。 〔3〕ㆍ〔7〕 根熟者。 爲說二種密境界。 謂聲聞密境界。 菩薩密境界。 大法鼓二句示現。 以遠聞故。 〔4〕 入密境界者。 令進取上上淸淨義故。 〔5〕 取上上淸淨義者。 進取一切智現見故。 〔6〕 取一切智現見者。 爲一切法建立名字章句義故。 〔8〕 建立名字章句義者。 令入不可說證智。 轉法輪故。”라고 한 것이다. 번호는 뒤에서 경흥이 팔구와 팔종의 대의를 짝한 것에 의거하여 역자가 붙인 것이다.
  345. 345)외범外凡 : 견도見道 이전의 계위 중 하나. 불도佛道를 수행하였으나 아직 바른 이치를 증견證見하지 못한 이를 범부라 하고, 바른 이치를 마주하여 서로 유사한 지해智解를 발한 이를 내범內凡이라 하며, 아직 서로 유사한 지해를 발하지 못한 이를 외범外凡이라 한다. 소승에서는 오정심五停心ㆍ별상념처別相念處ㆍ총상념처總相念處 등의 삼현위三賢位를 외범이라 하고, 난煖ㆍ정頂ㆍ인忍ㆍ세제일법世第一法 등의 사선근위四善根位를 내범이라 한다. 대승에서는 십신十信에 해당하는 복인위伏忍位를 외범이라 하고, 십주十住ㆍ십행十行ㆍ십회향十迴向 등의 삼현위三賢位를 내범이라 한다.
  346. 346)내범內凡 : 바른 이치를 마주하여 서로 유사한 지해智解를 발한 이. 상대어는 외범外凡이다. 바로 앞의 주석을 참조할 것.
  347. 347)경흥은 여덟 구절과 여덟 가지 중생 및 그에 상응하는 가르침을 설한 것을 다시 둘씩 묶어 네 개의 짝을 시설하는데, 이는 이 중 첫 번째 짝에 해당한다. 이해를 돕기 위해 역자가 임의로 붙인 것이고, 나머지 두 번째 짝, 세 번째 짝, 네 번째 짝에 대한 표시 역시 동일한 뜻에서 역자가 붙인 것이다.
  348. 348)전후 문맥상 “지금 ‘④ 법의 깃발을 건립한다’라고 한 것과 같다.”라는 문장이 누락되었다.
  349. 349)40권본 『涅槃經』 권13(T12, 443b1).
  350. 350)전후 문맥상 “지금 ‘② 법의 소라를 분다’라고 한 것과 같다.”라는 문장이 누락되었다.
  351. 351)전후 문맥상 “지금 ‘⑧ 법의 보시를 펼친다’라고 한 것과 같다.”라는 문장이 누락되었다.
  352. 352)강승개본에서는 본문에 ‘懾’이라 했고, 미주에서 다른 판본에서는 ‘慴’이라 한 곳도 있다고 했는데, 경흥의 주석에 따르면 경흥이 대본으로 삼은 경에는 ‘慴’이라고 되어 있다.
  353. 353)노고로움의 근원인 대상 경계(塵勞) : 보통 진로塵勞는 번뇌와 같은 뜻으로 쓰이지만, 경흥은 이를 오욕五欲의 대상 경계인 오경五境(色境ㆍ聲境ㆍ香境ㆍ味境ㆍ觸境)이라고 보았기 때문에 이렇게 풀이하였다.
  354. 354)혜원이 『無量壽經義疏』 권상(T37, 96c23)에서 제시한 것이다.
  355. 355)경흥의 주석에 따르면 그가 대본으로 삼은 경의 본문에서는 ‘正’을 ‘法’이라 했다. 혜원의 『無量壽經義疏』 권상(T37, 97a2)에서도 역시 ‘法’이라 했다.
  356. 356)분위分衛 : ⓢ piṇḍacaryā, piṇḍapāta, paiṇḍapātika. 걸식하는 것. ‘분위’는 범어의 잘못된 축약 음사어라고 보는 설과 의역어라는 설이 혼재한다. 후자의 경우에 걸식이란 음식물을 스님들에게 나누어 주어(分) 그 몸을 바르게 유지할 기운을 얻고(衛), 이를 기반으로 불도를 닦을 수 있도록 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라고 해석한다.
  357. 357)복전福田 : ⓢ puṇya-kṣetra. 복덕을 낳을 수 있는 밭이라는 뜻. 밭에 씨앗을 뿌리면 열매를 얻을 수 있는 것처럼 부처님ㆍ스님ㆍ부모님 등을 공경하고 슬픔과 고통에 빠진 사람 등을 구제하는 것은 모두 선한 씨앗을 심는 행위로서 그 행위자로 하여금 복덕을 얻을 수 있도록 하기 때문에 이런 의미에서 이들 공경과 구제의 대상을 모두 복전이라 한다.
  358. 358)편집의 일관성을 위해 ‘欲’ 앞에 ‘經曰’을 넣어야 한다. 이것은 『無量壽經』 본문에 해당하는 부분이다. 현재 한불전에서는 본문에 대한 주석 부분에 혼합된 형태로 배치되어 있는데 이는 오류이다.
  359. 359)고고苦苦 : ⓢ duḥkha-duḥkhatā. 마음에 들지 않는 대상 경계에 의해 생겨나는 몸과 마음의 고통을 일컫는 말. 추위ㆍ굶주림 등과 같이 생겨날 때부터 고통이라는 감수 작용을 일으키는 것을 말한다.
  360. 360)괴고壞苦 : ⓢ vipariṇāma-duḥkhatā. 마음에 드는 대상 경계에 의해 생겨나는 몸과 마음의 고통을 일컫는 말. 이는 생겨날 때, 지속될 때에는 즐거운 것이지만, 그것이 무너질 때는 몸과 마음에 고통을 일으키기 때문에 고통이라 한다.
  361. 361)행고行苦 : ⓢ saṃskāra-duḥkhatā. 마음에 드는 대상 경계와 마음에 들지 않는 대상 경계를 제외한 나머지에 의해서 일어나는 고통. 인연에 의해 생겨난 것(行)은 어느 것이든 생멸을 면하기 어렵다. 그러므로 성자의 눈으로 이를 바라보았을 때 몸과 마음에 모두 고통을 느끼게 되니, 이를 역시 고통이라 한다. 일체의 유루행법有漏行法은 모든 찰나에 생멸하는 법이기 때문에 행고行苦가 아닌 것이 없지만, 이를 마음에 드는 유루행법과 마음에 들지 않는 유루행법으로 나누어 설명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고 하여, 삼고 중 행고는 고고와 행고를 포괄한 것, 곧 고고와 괴고는 행고를 둘로 분류한 것으로 보는 학자도 있다.
  362. 362)세 가지 수受란 고수苦受ㆍ낙수樂受ㆍ불고불락수不苦不樂受 등을 말한다. 고고는 마음에 들지 않는 대상과 부딪쳤을 때 생겨나는 고통이고, 괴고는 좋아하는 대상이 파괴될 때 생겨나는 고통이며, 행고는 항상 영원하지 않고 변화하는 대상과 부딪쳤을 때 생겨나는 고통이다. 이런 점에서 삼고는 차례대로 고수ㆍ낙수ㆍ불고불락수와 관련되어 있다는 말이다. 삼고와 삼수의 관계에 대해서는 『法界次第初門』 권중의 상(T46, 680b4)을 참조할 것.
  363. 363)두 가지 형태의 생사生死 : 분단생사分段生死와 변역생사變易生死를 일컫는 말. 분단생사란 계내界內(삼계의 안)에서 윤회하는 범부의 생사를 가리키는 말로, 자신이 지은 업인業因에 따라 몸집의 크고 작음, 수명의 길고 짧음 등에 있어서 한정이 있는 형태의 신체로 생사하는 것을 말한다. 변역생사란 부사의변역생사不思議變易生死라고도 한다. 아라한ㆍ벽지불ㆍ대력보살大力菩薩 등과 같은 성자가 삼계三界(六道)를 생사윤회하는 몸인 분단생사하는 몸을 벗어나 삼계 밖에서 미묘한 작용이 헤아리기 어려운 몸을 받아 이러한 신체로 생사하는 것을 말한다.
  1. 1){底}續藏經。第一編三十二套四册 {甲}新修大藏經。第三十八卷(元祿十二年刊宗敎大學藏本)。
  2. 2)底本無「經曰」編者依甲本補入。以下同。
  3. 3)「有」下蓋有脫字。
  4. 1)「承禪」經作「禪承」。
  5. 2)「性」疑「姓」。
  6. 3)「垂」疑「無」。
  7. 1)「無」異作「元」。
  8. 2)「延帛」疑「帛延」{編}。
  9. 3)「今」異作「人」。
  10. 1)「列」異作「例」。
  11. 2)「國」疑「葢」{甲}。
  12. 3)「即」上疑脫「此功」{甲}。
  13. 4)「圓」上疑脫「德」{甲}。
  14. 1)「心」疑「必」{甲}。
  15. 1)「侍」經作「供」。
  16. 2)「仙」異作「山」。
  17. 3)「碎」異作「砰」。
  18. 1)「使」異作「便」。
  19. 2)「抗」疑「坑」次同。
  20. 1)「徐」異作「捉」。
  21. 2)「難陀」異作「雖絕」。
  22. 3)「婇」下疑脫「女」。
  23. 4)「門」異作「間」。
  24. 1)「著」異作「」。
  25. 2)「園」異作「國」。
  26. 3)「遂」異作「旣」。
  27. 4)「樂」疑「渠」。
  28. 5)「持擧」疑「特譽」。
  29. 6)「西」異作「面」。
  30. 1)「怡」疑「悒」。
  31. 2)「愼」淨影疏作「順」。
  32. 3)「如如」以下四句論作「如如我劣已如是如是住如如我住已如是如是漂」。
  33. 4)「正」疑「止」。
  34. 5)「後」疑「復」{甲}。
  35. 6)「納」疑「衲」。
  36. 7)「㹀」異作「牸」。
  37. 8)「揲」經作「」當作「搆」。
  38. 9)「必」疑「宜」。
  39. 1)「同」異作「向」。
  40. 2)「二」異作「一一」。
  41. 3)「受欲」疑「愛敬」{甲}。
  42. 4)「微」疑「徵」。
  43. 5)「魔」上疑脫「彼」。
  44. 6)冠註曰「聖敎」下疑有脫誤{甲}。
  45. 7)「而」異作「不」。
  46. 1)「羅」經作「門」。
  47. 2)「障」疑「隙」。
  48. 3)「勿得」異作「當證」。
  49. 4)「恨」異作「目」。
  50. 5)「呾」異作「咽」。
  51. 6)「道」下疑脫「等」。
  52. 7)「寂」異作「最」。
  53. 1)「豆」異作「之」。
  54. 2)「乃」異作「及」。
  55. 3)「白」異作「四」。
  56. 4)「合密」經作「香蜜」。
  57. 5)「利」下疑脫「葢」{甲}。
  58. 1)「迦」下疑脫「尼」。
  59. 2)「遊」異作「逝」。
  60. 3)「瀑」異作「暴」。
  61. 4)「請」異作「詣」。
  62. 5)「池」異作「地」。
  63. 6)「輪」異作「幅」。
  64. 1)「遂」異作「逐」。
  65. 2)「道」疑「導」。
  66. 3)「五文」異作「吾父」。
  67. 4)「飮」疑「欽」{甲}。
  68. 5)「感」疑{慼}。
  69. 1)}「洛」疑「洽」ㆍ異作「終」。
  70. 2)「證」異作「詮」。
  71. 3)「說」異作「訖」。
  72. 4)「倚」疑「從」。
  73. 5)冠註曰「足踰口裂也」脫誤乎{甲}。
  74. 1)「傍」疑「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