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불교전서

범망경고적기(梵網經古迹記) / 梵網經古迹記卷第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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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망경고적기梵網經古迹記
범망경고적기 제1권梵網經古迹記 卷第一
청구 사문 태현 지음靑丘沙門 太賢集
장차 이 경을 풀이하고자 하여 일곱 가지 문으로 나눈다. 때와 장소를 밝혔기 때문이고, 기근機根을 밝혔기 때문이며, 장藏(佛典)에 포섭되는 것을 밝혔기 때문이고, 번역을 밝혔기 때문이며, 종취宗趣를 밝혔기 때문이고, 제목의 이름을 밝혔기 때문이며, 본문을 밝혔기 때문이다.
제1장 때와 장소1)
“때와 장소”라고 한 것은, 근본은 곧 노사나불盧舍那佛이니, (처음 성불했을 때)2) 연화대장세계蓮花臺藏世界3)에서 설했고, 지말은 곧 석가불이니, 처음 성불했을 때 마가다국摩伽陀國4)의 적멸도량寂滅道場5)에서 설했다.
제2장 기근機根
“기근機根”이라고 한 것은, 보살성菩薩性6)을 지니고 있고 발심發心한 사람이니, 비방하고 믿지 않는 이를 위해서는 설할 수 없기 때문이다.
제3장 장藏에 포섭되는 것
“장에 포섭되는 것을 밝혔기 때문이고”라는 것은, 보살장菩薩藏7)과 비나야毗奈耶8)에 통하여 포섭되는 것이다.9)
제4장 번역翻譯
“번역을 밝혔기 때문이며”라는 것은 다음과 같다. 후진後秦 때 서역西域 출신의 삼장三藏 구마라집鳩摩羅什,10) 의역어로는 동수童壽라고 하는 분이 있었는데, 보살계菩薩戒를 수지하고 오직 이 품11)만 독송하였다. 의학사문義學沙門12) 3천여 명과 함께 마침내 소요원逍遙園과 장안長安 초당사草堂寺에서 경론 50여 부를 번역했다. (경론 번역에 있어서) 가장 마지막에 후진의 왕이 금계禁戒를 받고자 했으므로 (이 품을) 별도로 염송하여 역출했는데, 혜융慧融13) 등이 필수筆受했다.
법장法藏14) 스님이 말하기를, “서역에 10만 송 61품이 있으니, 갖추어서 번역하면 3백여 권이 된다.”15)라고 했고, 이 경의 서문序文16)에서는

003_0418_c_01L[梵網經古迹記]

003_0418_c_02L1)梵網經古迹記卷2)第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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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3_0418_c_04L3)靑丘沙門太賢集

003_0418_c_05L
將釋此經七門分別時處故機根
003_0418_c_06L藏攝故4) [1] 宗趣故題名
003_0418_c_07L本文故

003_0418_c_08L言時處者
本卽盧舍那佛在蓮華臺
003_0418_c_09L藏世界說末卽釋迦初成佛時於摩
003_0418_c_10L伽陀國寂滅道場說

003_0418_c_11L言機根者
有菩薩性得發心者爲謗
003_0418_c_12L不信不得說故

003_0418_c_13L藏攝故者
通菩薩藏毗奈耶攝

003_0418_c_14L飜譯故者
後秦有西域三藏鳩摩羅
003_0418_c_15L此云童壽持菩薩戒偏誦此品
003_0418_c_16L與義學沙門三千餘人遂於逍遙園
003_0418_c_17L及長安草堂寺飜譯經論五十餘部
003_0418_c_18L最後因秦主欲受禁戒別誦譯出
003_0418_c_19L融等筆受
法藏師云西域有十萬頌
003_0418_c_20L六十一品具譯成三百餘卷此經序
003_0418_c_21L{底}北京刻經處刊本 {甲}續藏經第一編六十套
003_0418_c_22L三册 {乙}新修大藏經第四十卷(寬文八年刊宗
003_0418_c_23L敎大學藏本) {丙}元錄二年刊藥師寺藏本
「第
003_0418_c_24L一」作「上」{甲}{乙}
「靑」上底本有「唐新羅國」
003_0418_c_25L編者除之
「譯」作「釋」{甲}

003_0419_a_01L“120권일 수도 있다.”17)라고 했다.
또한 윗대의 여러 대덕大德이 서로 전하여 말하였다.
“진제眞諦18) 삼장이 보살율장菩薩律藏을 가지고 이 땅으로 오려고 남해南海에서 배를 탔는데 배가 바로 가라앉으려고 했다. 다른 물건을 덜어내었지만 여전히 기울어져 바로 서지 않았고, 오직 율본律本을 버렸더니 배가 비로소 나아갔다. 진제가 탄식하여 말하기를, ‘보살계율菩薩戒律이 한지漢地(중국)에는 인연이 없으니 매우 슬프구나’라고 했다. 또한 담무참曇無讖19) 삼장이 서양주西凉州에 머물 때 사문 법진法進 등이 담무참에게 보살계를 줄 것을 요청하고 아울러 계본戒本을 청하였다. 담무참이 말하기를, ‘이 나라 사람은 성정이 거치니, 어찌 보살도菩薩道를 감당할 만한 근기를 지닌 이가 있겠는가’라고 하고 끝내 주지 않았다. 법진 등이 거듭해서 요청하였지만 소원을 이루지 못하자, 불상佛像 앞에서 서원을 세우고 계를 구하였다. 7일을 막 채우자, 꿈에 미륵彌勒이 나타나서 친히 계戒(菩薩戒)를 주고 아울러 계본을 주었으며, 아울러 모두 외워서 얻었다. 꿈에서 깨어나 담무참을 친견하니, 담무참이 그 일의 상태가 기이한 것을 보고 탄식하면서 찬탄하여 말하기를, ‘한지에도 또한 사람이 있었구나’라고 하고, 곧 역출한 계본을 주었는데, 법진이 꿈에서 외운 것과 글과 뜻이 서로 같았다. 지금 별행본別行本으로 유포되는 지지계본地持戒本20)으로 첫머리에 귀경게歸敬偈를 둔 것21) 이 이것이다.”22)
또한 들으니, “서역의 모든 소승의 절에서는 빈두로賓頭盧23)를 상좌上座로 하고, 모든 대승의 절에서는 문수사리文殊師利를 상좌로 한다. 승중僧衆으로 하여금 함께 보살계를 수지하도록 하고, 갈마羯磨24)와 설계說戒25)는 모두 보살의 법사法事를 짓게 하며, 보살율장菩薩律藏을 항상 독송하여 끊어지지 않게 한다.”라고 한다.26)
제5장 종취宗趣
“종취宗趣”라고 한 것은, 말이 나타내려는 것을 “종”이라 하고, 종이 돌아가는 곳을 “취”라고 한다. 이 경은 바로 심행心行(마음의 行相)을 “종”으로 삼고, 깨달음을 증득하고 중생을 이롭게 하는 것을 그 “취”로 삼는다.
제1절 종宗(말이 나타내려는 것)
“심행心行”이라고 한 것은 간략히 두 문이 있다. 첫째는 바른 행위를 가르치는 문이고, 둘째는 악한 행위를 경계하는 문이다. 바른 행위를 가르치는 것은 곧 경의 처음에서 삼현三賢ㆍ10성十聖27)이 내적으로 증득한 행을 설한 것이고, 악한 행위를 경계하는 것은

003_0419_a_01L可有一百二十卷
又上代諸德相
003_0419_a_02L傳云眞諦三藏將菩薩律藏擬來此
003_0419_a_03L [1] 於南海上船船卽欲沒省去餘
003_0419_a_04L仍猶不起唯去律本船方得進
003_0419_a_05L眞諦歎曰菩薩戒律漢地無緣
003_0419_a_06L可悲矣又曇無讖三藏於西凉州
003_0419_a_07L沙門法進等求讖受菩薩戒并請戒
003_0419_a_08L讖曰此國人麤豈有堪爲菩薩
003_0419_a_09L道器遂不與授進等苦請不獲所
003_0419_a_10L於佛像前立誓求戒七日纔滿
003_0419_a_11L夢見彌勒親與授戒並受戒本並皆
003_0419_a_12L誦得覺已見讖讖覩其相異喟然
003_0419_a_13L歎曰漢地亦有人矣則與譯出戒本
003_0419_a_14L與進夢誦文義相同今別行地持戒
003_0419_a_15L首安歸敬偈者是
又聞西域諸小
003_0419_a_16L乘寺以賓頭盧爲上座諸大乘寺
003_0419_a_17L以文殊師利爲上座 [2] 衆共 [3] 持菩薩
003_0419_a_18L羯磨說戒皆作菩薩法事菩薩
003_0419_a_19L律藏常誦不絕

003_0419_a_20L言宗趣者
語之所表曰宗宗之所歸
003_0419_a_21L曰趣此經正以心行爲宗證覺利生
003_0419_a_22L以爲其趣
言心行者略有二門
003_0419_a_23L敎正行門二誡惡行門敎正行者
003_0419_a_24L卽經初說三賢十聖內證之行誡惡

003_0419_b_01L곧 경의 뒤에서 10중계十重戒와 48경계四十八輕戒의 행을 설한 것이다. 경에서 자세하게 설했다. 뒤에서 (설하는 것과) 같으니 (그에 준하여) 알아야 한다.
제2절 취趣(宗이 돌아가는 곳)
돌아가는 곳인 취趣라는 것은, 또한 두 가지 문이 있다. 첫째는 여래성문如來性門이고, 둘째는 발취상문發趣相門이다. 소취所趣와 능취能趣가 차례대로 배속되는 것을 알아야 한다.28)
1. 여래성문如來性門
(첫 번째로) 여래성이라는 것은 곧 진여성眞如性이다. 『입능가경』에서 “적멸寂滅이라는 것은 일심一心이라 하고, 일심이라는 것은 여래장如來藏이라 한다.”29)라고 한 것과 같다. 말하자면 중생의 마음은, 생겨난 것처럼 보이지만(似生)30) 생겨남이 없음을 성품으로 삼으니31) 고요하게 일심의 바다를 이룬다. (그런데) 생겨난 것처럼 보이는 것의 모양이 흐르면서 육도六道의 물결을 이룬다.
『부증불감경』에서 “이 법신이 생사의 세계를 표류하면 중생이라 하고, 이 법신이 모든 도度(바라밀)를 수행하면 보살이라 하며, 이 법신이 피안彼岸(열반)에 머물면 제불諸佛(부처님들)이라 한다.”32)라고 한 것과 같다. 이것은 또 무엇을 말하는 것인가. 생사의 꿈은 오직 미혹된 마음에만 있을 뿐이다. 허망한 습기가 마음을 어지럽히고 혼탁하게 하기 때문에, 혹은 안근眼根 등을 사현似現33)하고 혹은 색경色境 등을 사현하는데, 이것은 마치 예안瞖眼34)에 의해 나타나는 허공의 꽃과 같은 것이다. 천지산하天地山河는 비록 끝이 없지만 꿈에 나타난 것과 같아서 의거할 곳이 없다. 색色 등은, 경계의 바람에 의해 격동되어 장식藏識(제8식)의 바다에 전식轉識35)의 물결이 일어나고, 육처六處(六根)를 일으켜서 육진六塵(六境)을 분별한 것이다. 그러므로 색경ㆍ성경聲境 등은 오직 꿈에만 나타나는 대상(塵)과 같으니, 마음의 행상行相36)을 없애면 전혀 얻을 것이 없다. 대상(境)은 이미 곧 마음이니, 마음도 대상과 같이 공空이다. 미혹하기 때문에 생사를 윤회하고 깨닫기 때문에 열반을 얻는다. 그러므로 공성空性을 여래장이라 한다.
2. 발취상문發趣相門
두 번째로 발취문發趣門(발취상문)이라는 것은 다음과 같다. 이와 같이 내부에 여래성을 지녔기 때문에 “모든 유정이 여래장을 함께 지니고 있지만 망념妄念에 의해 표류하여 고륜苦輪이 끝이 없다.”라는 말을 듣고, 생사의 큰 바다에 빠져서도 서원을 배를 젓는 노로 삼아서 그곳에서 받는 큰 고통을 두려워하지 않으며, 무너뜨릴 수 없는 걸림이 없는 의요意樂37)를 발하여, “대보리大菩提가 얻을 수 있는 법이라면, 나도 또한 장부丈夫이니,

003_0419_b_01L行者卽經後說十重四十八輕戒行
003_0419_b_02L經自廣說如後應知
所歸趣者
003_0419_b_03L有二門一如來性門二發趣相門
003_0419_b_04L趣能趣如次應知
如來性者卽眞
003_0419_b_05L如性如經寂滅者名爲一心一心
003_0419_b_06L名如來藏謂衆生心似生無生之
003_0419_b_07L寥爲一心之海似生之相流成
003_0419_b_08L六道之波
如不增不減經云卽此
003_0419_b_09L法身飄流生死名爲衆生卽此法身
003_0419_b_10L修行諸度名爲菩薩1) [2] 法身
003_0419_b_11L於彼岸名爲諸佛此復云何生死
003_0419_b_12L之夢唯有迷心虛妄習氣擾濁心故
003_0419_b_13L或似眼等或似色等猶如2) [3] [4] 眼所
003_0419_b_14L見空華天地山河雖無邊際如夢所
003_0419_b_15L莫據之方色等境風之所擊動
003_0419_b_16L藏識海中轉識浪起涌於六處分別
003_0419_b_17L六塵然色聲等唯如夢塵除心行相
003_0419_b_18L都無所得境旣卽心心如境空也
003_0419_b_19L迷故生死悟故涅槃是以空性名如
003_0419_b_20L來藏
第二發趣門者如是內有如來
003_0419_b_21L性故聞諸有情同如來藏妄念所飄
003_0419_b_22L苦輪無際生死大海誓爲舟3) [4] [5]
003_0419_b_23L畏其中所受大苦發不可壞無礙意
003_0419_b_24L謂大菩提若可得法我亦丈夫

003_0419_c_01L3대아승기야大阿僧企耶38)가 비록 아득해도 굳게 결심하면 반드시 지나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무상정등보리無上正等菩提39)가 비록 멀어도 이를 얻을 것을 서원하면 반드시 도달할 수 있을 것이니, 어찌 무명無明의 껍질을 터트리고 늘 법계의 영웅과 융화하며, 선사善士를 친근히 하고 정법正法을 청하여 들으며, 지혜를 어머니로 삼고 방편을 아버지로 삼으며, 중생을 널리 섭수하여 자신의 권속으로 삼고 공적空寂을 집으로 삼으며, 법의 즐거움을 아내로 삼고 자애로운 마음을 딸로 삼고 지극한 정성을 아들로 삼지 않겠는가.”라고 하는 것이다.
비록 집에 머물러도 삼유三有40)에 집착하지 않고, 비록 오욕五欲을 감수하는 모습을 나타내더라도 항상 범행梵行에 머물며,41) 사람이 많이 왕래하는 사거리에서 유희하면서 중생을 이롭게 하는 것에 마음을 두며, 다른 사람의 뜻을 이루도록 하기 위해 자신의 목숨을 버릴 수 있으며, 강론이 이루어지는 곳을 방문하여 대승으로 인도하고, 모든 학당學堂에 들어가서 동몽童蒙42)을 가르쳐서 깨우치게 한다.43) 바람 앞에서44) 친구를 사귀되 반드시 그 스승이 되는 이를 간별하여 달빛 아래에서 분별하는 생각을 버리며, 그림자 속에서 도道를 맛본다. 초계草繫45)의 공덕이 있기 때문에, (혹시) 풍운風雲46)이 있어서 미색美色과 사귀면서 놀더라도 또한 그것이 공空한 것임을 안다. 대비大悲와 반야般若의 도움을 받아 부주도不住道(어디에도 머물지 않는 도)를 타고 마음의 실제實際에 이르러서 단지 모든 마음에서 자성自性을 반조返照함으로써 몽매한 지위를 밝게 비추어 부처님ㆍ보살의 지위를 이루기 때문이다.
무엇을 “부주도不住道”라고 하는가. 공변과 유변에 머물지 않는 지혜이다. 곧 전도顚倒를 반연하여 세간世間의 모양이 있고, (이렇게) 이미 전도가 있으니, 곧 유有ㆍ무無를 여의는 것일 뿐이다. 성천聖天47)이 말하기를, “유有는 진유眞有가 아니니 무無도 또한 진무眞無가 아니라네.”48)라고 한 것과 같다. 말하자면 망식妄識에 의해 (제법을 유有라고 집착하지만) 사유似有로서 현현한 것일 뿐이고, 증지證智에 바로 나아가서 (제법이 무無임을 관찰하지만) 사무似無를 증득의 대상으로 삼은 것일 뿐이다. 그런데 승의勝義에 있어서는 필경무畢竟無49)인 것은 아니니, 모든 승의가 무無라면 속俗도 또한 무無이기 때문이다. 이미 유성有性을 여의면 반야에 의해 공을 증득하여 또한 무성無性을 여읜다. 대비에 의해 유정의 고통을 뿌리 뽑고, 유정의 고통을 뿌리 뽑기 때문에 열반에 머물지 않으며,

003_0419_c_01L三大阿僧企耶雖絕期之者要可出
003_0419_c_02L無上正等菩提雖遠誓之者定有
003_0419_c_03L至也盍決無明之㲉 4) [5] 融法界之
003_0419_c_04L親近善士聽聞正法智慧爲母
003_0419_c_05L方便爲父廣攝衆生爲自眷屬空寂
003_0419_c_06L爲家法喜爲婦慈心爲女至誠爲
003_0419_c_07L
雖在居家不著三有雖現受欲
003_0419_c_08L常住梵行遊於衢路利物爲心
003_0419_c_09L成他義能捨自命詣講論處導以
003_0419_c_10L大乘入諸學堂誘開童5) [6] [6] 風前交
003_0419_c_11L必簡其師月下忘懷影中味道
003_0419_c_12L草繫之功自有風雲交遊美色
003_0419_c_13L知其空大悲般若之所輔翼乘不住
003_0419_c_14L至心實際但於諸心返照自性
003_0419_c_15L昧位立佛菩薩故
云何名爲不住道
003_0419_c_16L於空有邊不住慧也謂顚倒緣
003_0419_c_17L有世間相旣顚倒有卽離有無
003_0419_c_18L聖天言有非眞有故無亦非眞無
003_0419_c_19L謂於妄識似有而現卽於證智似無
003_0419_c_20L所得然於勝義非畢竟無諸勝義
003_0419_c_21L俗亦無故旣離有性般若證空
003_0419_c_22L亦離無性大悲拔有拔有之故不住
003_0419_c_23L「此」作「也」{乙}「瞖」作「翳」{甲}{乙}{丙}「楫」
003_0419_c_24L作「檝」{甲}{乙}{丙}
「常」作「掌」{甲}{乙}{丙}「蒙」
003_0419_c_25L作「朦」{甲}{乙}{丙}

003_0420_a_01L공을 증득하기 때문에 생사에 머물지 않는다. 두 변에 머물지 않으니 범부와 이승二乘(성문승ㆍ연각승)과는 다르다. 범부ㆍ소승(이승)과 다르기 때문에 스스로 보리를 증득한다. 『유가사지론瑜伽師地論』에서 “공의 성품(性)과 모양(相)을 잃고 무너뜨림이 있다면, 곧 일체의 대승을 잃고 무너뜨리는 것이다.”50)라고 한 것과 같다. 그러므로 보살은 육도六度(六波羅蜜)를 행할 때 모두 무소득을 방편으로 삼는다. ‘무소득’이라는 것은 곧 부주도이다. 오직 유有만 공이라면 곧 무無를 얻을 수 있지만, 다시 공공空空(공도 역시 공한 것)이기 때문에 무소득이고, 무소득이기 때문에 삼륜三輪이 청정하니,51) 이를 구경의 보살행을 닦는 것이라고 한다.
제6장 제목의 이름
범망경노사나불설심지법문품 제10

52) “제목의 이름”이라고 한 것은, “범망경”은 한 부를 총괄하는 명칭이고, “노사나불설심지법문품 제10”이라는 것은 이 품의 개별적 명칭이다.
“범梵”이라는 것은 능히 청정한 것을 뜻하고, “망網”이라는 것은 유정을 섭수하는 것을 뜻한다. 말하자면 이 경은 유정천有頂天53)에 이르기까지 생사의 큰 바다에서 유정을 잡고 취하여 끝내 위없는 적멸寂滅(열반)의 언덕에 이르게 하고, 온갖 굶주림과 목마름에 시달리는 부류에게 끝없이 배부름의 이익을 주는 것이, 마치 세간의 그물과 같기 때문이다. 이 뜻을 나타내기 위해서 (『범망경』에서) “모든 범왕梵王이 망라당網羅幢54)을 가지고 부처님께 공양하고 법을 들었는데, 부처님께서 이것으로 인해 말씀하시기를, ‘세계가 차별되는 것이 마치 그물코와 같으니, 부처님의 가르침의 문도 또한 이와 같다’라고 하셨다.”55)라고 했다. “세계가 차별되는 것이 (마치 그물코와 같으니)”라는 것은 수미수須彌樹의 형태로56) 거꾸로 머무는 세계로57) (다양하게 나타나지만 끝내) 평등하게 두루 섭입하기 때문이고, “부처님의 가르침의 문”이라는 것은 비록 한맛인 법이지만, 온薀ㆍ계界ㆍ처處 등으로 법문이 구별되기 때문이다. 이러한즉 범주梵主(범왕)의 그물이, 그물코는 많지만 그물은 하나인 것처럼, 법왕法王의 계법戒法도 또한 그러하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비록 티끌처럼 많은 사문이 있어도 끝내 하나의 도에 귀입하고, 온갖 행도 하나의 문으로 귀입하니, 바로 뜻을 얻는 것(得意)이다. 뜻을 얻어서 행하면 모두 법성에 부합한다.

003_0420_a_01L涅槃證空之故不住生死不住二
003_0420_a_02L異凡二乘異凡小故自證菩提
003_0420_a_03L如瑜伽云於空性相有失壞者便爲
003_0420_a_04L失壞一切大乘是以菩薩行六度時
003_0420_a_05L皆無所得以爲方便無所得者卽不
003_0420_a_06L住道若唯空有便可得無而復空
003_0420_a_07L空故無所得無所得故三輪淸淨
003_0420_a_08L是名究竟修菩薩行

003_0420_a_09L
1)梵網經盧舍那佛說菩薩心地法門品
003_0420_a_10L第十 [7]

003_0420_a_11L言題名者
梵網經一部都名也
003_0420_a_12L舍那佛說心地法門品第十者此品
003_0420_a_13L別名也梵者能淨之義網者攝有
003_0420_a_14L情義謂此經者乃至有頂生死大海
003_0420_a_15L拘持有情終致無上寂滅之岸無盡
003_0420_a_16L饒益諸飢渴類如世網故爲顯此義
003_0420_a_17L諸梵王持羅網 [7] 供佛聽法佛因
003_0420_a_18L此說世界差別猶如網孔佛敎門
003_0420_a_19L如是世界別者須彌樹形覆世界
003_0420_a_20L等徧涉入故佛敎門者雖一味法
003_0420_a_21L薀界處等法門別故是則如梵主網
003_0420_a_22L孔多網一法王戒法當知亦爾
003_0420_a_23L塵沙門終歸一道萬行一門所謂
003_0420_a_24L得意得意而行皆稱法性是故

003_0420_b_01L그러므로 비유에 의해 “범망경”이라 했다.
“경”은 계경契經(ⓢsūtra)이다. 꿰뚫고 호지하는 것을 뜻으로 삼는다. 이치를 꿰뚫고 중생을 호지하여 산실하지 않기 때문이다.
“노사나盧舍那”라는 것은 정만淨滿이라 의역한다. 어떤 장애도 청정하게 제거하지 않음이 없고, 어떤 덕도 원만하게 갖추지 않음이 없기 때문이다. 법장 스님이 말하기를, “범본梵本에는 모두 비로사나毗盧舍那라고 했는데, 광명변조光明徧照라고 의역한다. 지혜의 광명으로 법계를 비추고 몸의 광명으로 대기大機(뛰어난 근기)에 응하여 비추기 때문이다.”58)라고 했다. “범망梵網”이라는 글자 뒤에 이러한 이름을 표방한 것은, 다른 품은 석가불이 설한 것임을 간별하기 위한 것이다. “불佛”은 각자覺者59)를 말한다. 세 가지 뜻이 있으니 일반적으로 말하는 것60)과 같다. “설說”은 원음圓音으로 교묘하게 응하여 이해를 낳도록 하는 것이다. 유식唯識의 온갖 덕이 여기에서 생장하니 “심지心地”라고 한다. 고통에서 벗어나는 나루이고, 청정으로 들어가는 문이니, 이를 일컬어 “법문法門”이라 한다. 글과 뜻에 차별이 있기 때문에 “품品”이라 한다.
제7장 본문本文
제1절 본사本師가 설함
이 「심지품」은 총괄적으로 두 문이 있다. 첫째는 본사本師가 설했기 때문이고, 둘째는 화신化身이 전하여 설했기 때문이다. 처음 가운데 다섯 가지가 있다. (석가불이) 대중 속에 머물렀기 때문이고, (대중을) 경각시켰기 때문이며, (보살들이) 질문했기 때문이고, (석가불이 대중으로 하여금 본사인 노사나불을) 친견하게 하고 (석가불이 노사나불에게) 질문했기 때문이며, (노사나불이 대중에게) 부촉했기 때문이다.
1. 대중 속에 머묾
그때 석가모니불께서는, 제4 선지禪地61)에 있는 마혜수라천왕摩醯首羅天王62)의 궁전에서 한량없는 대범천왕大梵天王과 불가설불가설不可說不可說63)의 보살 대중에게 연화대장세계蓮花臺藏世界에 머물고 계시는 노사나불께서 설하신 「심지법문품」을 설하고 계셨다.

(첫 번째는) 대중 속에 머무는 것인데, 이 가운데 세 가지가 있다. 처소를 나타냈기 때문이고, 대중을 나타냈기 때문이며, 설한 것을 나타냈기 때문이다. 문장과 같으니 알 수 있을 것이다.
2. 경각시킴
이때 석가불께서 몸에서 지혜의 광명(慧光)을 쏘셨는데, (그 빛이) 비춘 것이 천왕의 궁전에서부터 연화대장세계까지 이르렀다. 그 가운데 있는 모든 세계의 모든 중생이 각각 서로 보고 기뻐하고 즐거워했지만, 아직 이 빛들(光光)이 어떤 인因과 어떤 연緣이 있는 것인지를 알지 못하여 모두 의심스러운 생각을 내었고, 한량없는 천인天人도 또한 의심스러운 생각을 일으켰다.


003_0420_b_01L喩名梵網經經謂契經貫持爲義
003_0420_b_02L義持生不散失故
盧舍那者此云
003_0420_b_03L淨滿無障不淨無德不圓故法藏
003_0420_b_04L師云梵本皆名毗盧舍那此云光明
003_0420_b_05L徧照智照法界身應大機故梵網
003_0420_b_06L字下標此名者爲簡餘品釋迦說故
003_0420_b_07L佛謂覺者三義如常說謂圓音
003_0420_b_08L應生解唯識萬德從此生長名爲
003_0420_b_09L2) [8] 出苦之津入淨之戶稱之法
003_0420_b_10L文義差別故名爲品

003_0420_b_11L[本文]
此心地品總有二門一本師說故
003_0420_b_12L二化傳說故初中有五處衆故
003_0420_b_13L覺故啓問故見問故付屬故

003_0420_b_14L
爾時釋迦牟尼佛在第四禪地中摩醯
003_0420_b_15L首羅天王宮與無量大梵天王不可說
003_0420_b_16L不可說菩薩衆說蓮華臺藏世界盧舍
003_0420_b_17L那佛所說心地法門品

003_0420_b_18L
述曰處衆之中有三處所故大衆
003_0420_b_19L所說故如文可解

003_0420_b_20L
是時釋迦身放慧光所照從此天王宮
003_0420_b_21L乃至蓮華臺藏世界其中一切世界
003_0420_b_22L切衆生各各相視歡喜快樂而未能
003_0420_b_23L此光光何因何緣皆生疑念無量
003_0420_b_24L天人亦生疑念

003_0420_c_01L
두 번째는 경각시킨 것인데, 이 가운데 또한 세 가지가 있다. 광명을 쏘았기 때문이고, 대중이 기뻐했기 때문이며, 의심스러운 생각을 일으켰기 때문이다. 문장과 같으니 알 수 있을 것이다.
3. 질문함
그때 대중 가운데 현통화광왕보살玄通華光王菩薩이 대장엄화광명삼매大莊嚴華光明三昧로부터 일어나 부처님의 신력神力으로 금강백운색金剛白雲色의 빛들(光光)을 쏘아 모든 세계를 비추었다. 그 세계 속의 모든 보살이 모두 와서 모여서 함께 더불어 입은 다르지만 같은 마음으로 “이 빛들은 어떤 사상事相(일의 형상)을 보이기 위한 것인가?”라고 물었다.

세 번째는 질문한 것인데, 또한 세 문단이 있으니, 선정에서 일어났기 때문이고, 대중이 모였기 때문이며, 질문했기 때문이다.
“현통화광왕玄通華光王”이라는 것은, 증득의 대상인 진리를 “현玄”이라 하고, 증득의 주체인 진지眞智를 “통通”이라 하며, 능히 대과大果를 낳는 것을 “화華”라 하고, 능히 어둠의 장애를 제거하는 것을 “광光”이라 하며, 삼승三乘 가운데 뛰어난 것을 “왕王”이라 한다. 그가 일어난 선정인 (“대장엄화광명삼매”에서) “화광”도 또한 그러한 뜻이고, 온갖 덕으로 장엄한 것을 “대장엄”이라 한다. “금강백운색金剛白雲色”이라는 것은, 파괴할 수 없고 무루無漏로서 맑고 희며 온갖 덕의 물을 머금고 있기 때문에64) 이러한 색을 표방하였고, 광명이 한 줄기가 아니기 때문에 “빛들”이라 했다. “어떤 사상을 보이기 위한 것인가?”라는 것은, 지은 것(빛을 쏜 것)에 의해 드러내려는 사상을 물은 것이다.
4. 친견하게 하고 질문함

1) 친견하게 함

이때 석가불께서 곧 이 세계의 대중을 높이 받들고, 되돌아서 연화대장세계에 있는 백만억 개의 자금강광명궁紫金剛光明宮에 도달하여 노사나불께서 백만 송이 연꽃으로 이루어지고 환하게 광명으로 빛나는 좌대座臺에 앉아 계신 것을 친견하게 하셨다.

네 번째는 친견하게 하고 질문한 것인데, 이 가운데 두 가지가 있다. 친견하게 했기 때문이고, 질문했기 때문이다. 이것은 처음이다.
화신이 본체로 돌아가기 때문에 “되돌아서 도달하셔서”라고 했다. (석가불이) 가피의 힘으로 (그 본원인 노사나불의) 뛰어난 모습을 친견하게 했으니 『계본소戒本疏』65)에서 설한 것과 같다. “백만억 개의 자금강광명궁紫金剛光明宮”이라는 것은,

003_0420_c_01L
述曰第二警覺中亦有三放光故
003_0420_c_02L衆喜故疑念故如文可知

003_0420_c_03L
爾時衆中玄通華光王菩薩從大莊嚴華
003_0420_c_04L光明三昧起以佛神力放金剛白雲色
003_0420_c_05L光光照一切世界是中一切菩薩
003_0420_c_06L來集會與共同心異口問此光光爲何
003_0420_c_07L等相

003_0420_c_08L
述曰第三啓問亦有三文起定故
003_0420_c_09L集衆故啓問故
玄通華光王者
003_0420_c_10L證眞理名玄能證眞智曰通能生大
003_0420_c_11L果名華能除闇障名光三乘中勝名
003_0420_c_12L彼所起定華光亦爾衆德莊嚴
003_0420_c_13L名大莊嚴金剛白雲色者以不可壞
003_0420_c_14L無漏淸白含衆德水故標此色
003_0420_c_15L明非一故言光光爲何等相者
003_0420_c_16L所爲相

003_0420_c_17L
是時釋迦卽擎接此世界大衆還至蓮
003_0420_c_18L華臺藏世界百萬億紫金剛光明宮中
003_0420_c_19L見盧舍那佛坐百萬蓮華赫赫光明座上

003_0420_c_20L
述曰第四見問中有二見故問故
003_0420_c_21L此初也
化歸本體言還至也加力
003_0420_c_22L見勝如戒本疏百萬億紫金剛光明
003_0420_c_23L「梵網…第十」十七字無{乙}{丙}「地」作「也」
003_0420_c_24L{乙}{丙}

003_0421_a_01L도솔천兜率天66)에 계시는 미륵보살彌勒菩薩67)의 5백억 개의 궁전과 같은 것68)이다. “백만 송이 연꽃”이라는 것은 좌대의 연꽃이다.

2) 질문함

(1) 질문

그때 석가불과 모든 대중이 동시에 노사나불의 발아래 예경하고 나서 석가불께서 말씀하셨다.
“이 세계에서 대지와 허공에 머무는 일체의 중생69)은, 어떤 인연에 의해 보살의 10지도十地道를 이룰 수 있는 것이며, (그 인연에 의해) 불과佛果(부처님이라는 결과)를 이룰 때는 어떤 모습을 얻는 것입니까?”

「불성본원품佛性本源品」70)에서 일체 보살의 종자種子에 대해 자세하게 질문한 것과 같다.71)

두 번째는 질문한 것인데, 이 가운데 두 가지가 있다. 질문했기 때문이고, 답변했기 때문이다. 이것은 처음이다.
어떤 사람 은 해석하기를, “세 가지를 질문한 것이다. ‘대지’라는 것은 유위행有爲行을 질문한 것이고, ‘허공’이라는 것은 무위無爲에서의 행을 질문한 것이며, ‘중생’이라는 것은 앞의 두 가지 행을 모두 갖춘 중생을 질문한 것이다.”라고 했으나, 옳지 않다. 거주하는 처소에 의거하여 그 원인과 결과에 대해 질문한 것이기 때문이다. 보살의 종자는 다른 품에서 자세하게 질문했기 때문에 지금은 질문하지 않았음을 밝혔다. 예전의 소疏에서 “육처六處가 수승한 것을 종자라 한다.”72)라고 했는데, 『보살지지경菩薩地持經』에서 설한 것73)과 같다.

(2) 답변

① 결과에 대해 답변함

그때 노사나불께서 바로 매우 기뻐하시면서 허공광체성본원성불상주법신삼매虛空光體性本原成佛常住法身三昧를 나타내어 모든 대중에게 보이셨다.
“모든 불자들이여, 자세하게 듣고 잘 생각하고 수행하라. 나는 이미 백 아승기겁 동안 심지心地를 닦고, 이것을 원인으로 삼아 비로소 범부를 버리고 등정각等正覺을 이루어 노사나라는 이름을 얻고 연화대장세계해蓮花臺藏世界海에 머물게 되었다. 그 대臺는 둘레에 천 장의 꽃잎이 있는데, 한 장의 꽃잎은 한 개의 세계여서 모두 천 개의 세계를 이룬다. 나는 변화하여 천 명의 석가釋迦가 되어 천 개의 세계에 의지한다. 그러한 뒤에 한 장의 꽃잎에 (형성된) 세계에 나아가서, 다시 백억 개의 수미산須彌山74)과 백억 개의 해와 달과 백억 개의 사천하四天下와 백억 개의 남염부제南閻浮提75)와 백억 명의 보살석가菩薩釋迦가 있는데, (백억 명의 보살석가는) 백억 그루의 보리수菩提樹 아래에 앉아

003_0421_a_01L宮者如兜率天彌勒菩薩五百億宮
003_0421_a_02L百萬蓮華者座蓮華也

003_0421_a_03L
釋迦及諸大衆一時禮敬盧舍那佛
003_0421_a_04L足下已釋迦佛言此世界中地及虛
003_0421_a_05L空一切衆生爲何因1) [9] 得成菩薩十
003_0421_a_06L地道當成佛果爲何等相2) [10] 佛性本
003_0421_a_07L3) [11] 品中廣問一切菩薩種子

003_0421_a_08L
述曰第二問中有二問故答故
003_0421_a_09L初也
有云三問地者問有爲行
003_0421_a_10L空者問無爲中行衆生者備上二
003_0421_a_11L行衆生也非也據所居處問彼因
003_0421_a_12L果故菩薩種子餘品廣問故今不
003_0421_a_13L4)舊疏云六處殊勝名爲種子
003_0421_a_14L如地持說 [12]

003_0421_a_15L
爾時盧舍那佛卽大歡喜現虛空光體
003_0421_a_16L性本原成佛常住法身三昧示諸大衆
003_0421_a_17L是諸佛子諦聽善思修行我已百阿僧
003_0421_a_18L祇劫修行心地以之爲因初捨凡夫
003_0421_a_19L等正覺號爲盧舍那住蓮華臺藏世界
003_0421_a_20L其臺周徧有千葉一葉一世界
003_0421_a_21L千世界我化爲千釋迦據千世界
003_0421_a_22L就一葉世界復有百億須彌山百億日
003_0421_a_23L百億四天下百億南閻浮提百億
003_0421_a_24L菩薩釋迦坐百億菩提樹下各說汝所

003_0421_b_01L각각 네가 질문한 보리살타菩提薩陀76)의 심지心地를 설한다. 그 나머지 999장의 (꽃잎에 형성된 세계에 머무는) 석가불이 각각 백억 명의 석가를 나타내는 것도 또한 다시 이와 같다. 천 장의 꽃잎에 머무는 부처님은 나의 화신이고, 천백억 명의 석가77)는 천 명의 석가의 화신이다. 나는 (이들의) 본원本原으로 이름을 노사나불이라 한다.”

두 번째는 답변한 것인데, 이 가운데 두 가지가 있다. 결과를 밝혔기 때문이고, 원인을 밝혔기 때문이다. 이것은 결과에 대해 답변한 것이다.
“매우 기뻐하시면서”라는 것은 크게 이익 될 것을 보았기 때문이다. 분별이 없는 지혜를 “허공광虛空光”이라 하니, 법의 본성이 공함을 비추기 때문이다. 직접적인 깨달음의 원인78)의 체를 또한 “체성體性”이라 하니, 지혜를 직접적인 원인으로 삼기 때문이다. 그 의지의 대상인 선정을 “본원本原”이라 하니, 이것이 능히 상주하는 법신을 이루는 것임을 나타낸 것이다. 부처님께서 이 선정(허공광체성본원성불상주법신삼매)을 나타내어 대중에게 보이셨으니, (이것이) 근본적인 원인이기 때문이다.
“심지를 닦고, 이것을 원인으로 삼아 (비로소) 범부를 버리고” 등이라는 것은 원인을 들고 과보를 답한 것이다. “등정각을 이루어” 이하는 성불하는 모습을 나타낸 것이니, 정보正報79)와 의보依報80) 및 교화하는 모습을 나타냈기 때문이다.
(“연화대장세계해”에서) “세계해世界海”라는 것은, 『대지도론』에서 “이 삼천대천세계三千大千世界81)를 (1수數로 하여) 헤아려 갠지스 강의 모래알처럼 많은 수에 이른 것을 1세계종이라 하고, 이 세계종을 (1수로 하여) 헤아려 다시 갠지스 강의 모래알처럼 많은 수에 이른 것을 1세계해라고 하며, 이 세계해를 (1수로 하여) 헤아려 다시 10만 개의 갠지스 강의 모래알처럼 많은 수에 이른 것을 1불세계라고 한다.”82)라고 했다. 비록 천 장의 꽃잎의 중앙에 있는 대좌 위에 있더라도 “(연화대장)세계해에 머물게 되었다.”라고 한 것은, 화신이 염부주閻浮州83)에 있지만 사바娑婆84)에 있다고 말하는 것과 같다. 한 부처님의 국토에서 두 몸으로 노닐면서 교화함에 있어서 그 양量이 또한 그러하기 때문이다. “천백억 명의 석가”의 몸과 국토는 『계본기戒本記』85)에서 풀이한 것과 같다.

② 원인에 대해 답변함

A. 간략한 것

그때 연화대장세계의 대좌에 계시던 노사나불께서는 천 명의 석가와 (그 화신인) 천백억 명의 석가가 질문한 「심지법품心地法品」을 자세하게 답변하여 말씀하셨다.
“모든 부처들이여, 마땅히 알라. 견신인堅信忍 가운데 10발취심十發趣心을 얻어 (낱낱의 마음마다) 결과를 향해 나아가니,

003_0421_b_01L問菩提薩埵心地其餘九百九十九釋
003_0421_b_02L各各現千 [8] 百億釋迦亦復如是
003_0421_b_03L葉上佛是吾化身千百億釋迦是千
003_0421_b_04L釋迦化身吾以爲本原名爲盧舍那佛

003_0421_b_05L
述曰第二答中有二果故因故
003_0421_b_06L答果也
大歡喜者見大利故無分
003_0421_b_07L別智名虛空光照法性空故正了
003_0421_b_08L因體亦名體性智爲正因故彼所
003_0421_b_09L依定名爲本原此能顯成常住法身
003_0421_b_10L佛現此定示大衆也根本因故
003_0421_b_11L修行心地以之爲因捨凡夫等 [9]
003_0421_b_12L因答果也成等正覺已下顯成佛相
003_0421_b_13L顯正依報及化相故世界海者
003_0421_b_14L如智論云數此三千大千世界如恒
003_0421_b_15L河沙爲一世界種數此種復至恒沙
003_0421_b_16L爲一世界海數此海復至十萬恒沙
003_0421_b_17L爲一佛世界雖在千葉中央臺上
003_0421_b_18L言在於世界海者如化身在一閻浮
003_0421_b_19L言在娑婆爲一佛土二身遊化
003_0421_b_20L量亦爾故千百億釋迦身土如戒本
003_0421_b_21L記釋

003_0421_b_22L
爾時蓮華臺藏座上盧舍那佛廣答告
003_0421_b_23L千釋迦千百億釋迦所問心地法品
003_0421_b_24L佛當知堅信忍中十發趣心向果

003_0421_c_01L첫째는 사심捨心이고, 둘째는 계심戒心이며, 셋째는 인심忍心이고, 넷째는 진심進心이며, 다섯째는 정심定心이고, 여섯째는 혜심慧心이며, 일곱째는 원심願心이고, 여덟째는 호심護心이며, 아홉째는 희심喜心이고, 열째는 정심頂心이다. 모든 부처들이여, 마땅히 알라. 이 10발취심으로부터 견법인堅法忍에 들어간 가운데 10장양심十長養心을 얻어 (낱낱의 마음마다) 결과를 향해 나아가니, 첫째는 자심慈心이고, 둘째는 비심悲心이며, 셋째는 희심喜心이고, 넷째는 사심捨心이며, 다섯째는 시심施心이고, 여섯째는 호어심好語心이며, 일곱째는 익심益心이고, 여덟째는 동심同心이며, 아홉째는 정심定心이고, 열째는 혜심慧心이다. 모든 부처들이여, 마땅히 알라. 이 10장양심에서 견수인堅修忍에 들어간 가운데 10금강심十金剛心을 얻어 (낱낱의 마음마다) 결과를 향해 나아가니, 첫째는 신심信心이고, 둘째는 염심念心이며, 셋째는 회향심回向心이고, 넷째는 달심達心이며, 다섯째는 직심直心이고, 여섯째는 불퇴심不退心이며, 일곱째는 대승심大乘心이고, 여덟째는 무상심無相心이며, 아홉째는 혜심慧心이고, 열째는 불괴심不壞心이다. 모든 부처들이여, 마땅히 알라. 이 10금강심으로부터 견성인堅聖忍에 들어간 가운데 10지十地를 얻어 (낱낱의 마음마다) 결과를 향해 나아가니, 첫째는 체성평등지體性平等地이고, 둘째는 체성선혜지體性善慧地이며, 셋째는 체성광명지體性光明地이고, 넷째는 체성이염지體性爾焰地이며, 다섯째는 체성혜조지體性慧照地이고, 여섯째는 체성화광지體性華光地이며, 일곱째는 체성만족지體性滿足地이고, 여덟째는 체성불후지體性佛吼地이며, 아홉째는 체성화엄지體性華嚴地이고, 열째는 체성입불계지體性入佛界地이다. 이 40가지 법문품法門品은 내가 예전에 보살이었을 때 수행하여 불과佛果에 들어간 근원이 되는 것이다. 이와 같이 일체중생이 발취ㆍ장양ㆍ금강ㆍ10지에 들어가서 차례대로 밟아 가면(蹬) 불과를 이루고, 조작함이 없고 모양이 없으며 매우 원만한 모습으로 상주하니, 10력十力86)ㆍ18불공행十八不共行87)을 갖추어 법신法身과 지신智身을 원만하게 구족한다.”

두 번째는 원인에 대해 답변한 것인데, 이 가운데 두 가지가 있다. 간략한 것이기 때문이고, 자세한 것이기 때문이다. 이것은 처음이다.
소疏에서 “‘견신인堅信忍’이라는 것은 습종성習種性88)을 밝힌 것이다.

003_0421_c_01L捨心二戒心三忍心四進心五定心
003_0421_c_02L六慧心七願心八護心九喜心十頂
003_0421_c_03L諸佛當知從是十發趣心入堅法忍
003_0421_c_04L十長養心向果一慈心二悲心
003_0421_c_05L喜心四捨心五施心六好語心七益
003_0421_c_06L八同心九定心十慧心諸佛當知
003_0421_c_07L從是十長養心入堅修忍中十金剛心
003_0421_c_08L向果一信心二念心三回向心四達
003_0421_c_09L五直心六不退心七大乘心八無
003_0421_c_10L相心九慧心十不壞心諸佛當知
003_0421_c_11L是十金剛心入堅聖忍中十地向果
003_0421_c_12L體性平等地二體性善慧地三體性光
003_0421_c_13L明地四體性爾燄地五體性慧照地
003_0421_c_14L六體性華光地七體性滿足地八體性
003_0421_c_15L佛吼地九體性華嚴地十體性入佛界
003_0421_c_16L是四十法門品我先爲菩薩時
003_0421_c_17L入佛果之根原如是一切衆生入發趣
003_0421_c_18L長養金剛十地5) [13] [10] 當成果無爲無相
003_0421_c_19L大滿常住十力十八不共行法身智身
003_0421_c_20L滿足

003_0421_c_21L
述曰第二答因中有二略故廣故
003_0421_c_22L此初也
疏云堅信忍者明習種性
003_0421_c_23L「緣」上有「何」{甲}「如」下有「如」{甲}「源」
003_0421_c_24L作「原」{甲}
「舊疏云…說」十五字爲夾註{甲}{乙}
003_0421_c_25L{丙}
「蹬」一作「證」

003_0422_a_01L해덕解德의 법문89)이니 또한 문혜聞慧90)라고도 한다. ‘견법인堅法忍에 (들어간) 가운데’라는 것은 성종성性種性91)을 밝힌 것이다. 행덕行德의 법문92)이니 또한 사혜思慧93)라고도 한다. ‘견수인堅修忍에 (들어간) 가운데’라는 것은 도종성道種性94)을 밝힌 것이다. 행실行實의 법문95)이니 또한 수혜修慧96)라고도 한다. ‘견성인堅聖忍에 (들어간) 가운데’라는 것은 성종성聖種性97)을 밝힌 것이다. 친증親證의 법문98)이니 출세혜出世慧(세간을 벗어나는 지혜)라고 한다.”99)라고 했다. 이 가운데 삼현三賢과 10성十聖의 40계위100)는 뒤에서 차례대로 풀이할 것이므로 여기에서는 풀이하지 않는다.
“등蹬”이라는 것은 오르는 것이다. “조작함이 없고”라고 한 것은 번뇌업煩惱業이 작용하지 않기 때문이고, “모양이 없으며”라는 것은 법신이기 때문이며, “매우 원만한 모습으로”라는 것은 지신智身이기 때문이고, “상주하니”라는 것은 자성自性에 의해, 잠시도 끊어지는 일이 없는 것에 의해, 상속함에 의해서 그러한 것이기 때문이다.101)

B. 자세한 것

A) 요청함

그때 연화대장세계의 노사나불께서는 환하고 매우 빛나는 대좌에 앉아 계셨고, 천 장의 꽃잎 위에 (천 분의) 부처님이 계셨으며, (그 꽃잎마다 백억 분의 부처님이 계셨으니 모두) 천백억 분의 부처님이 계셨으며, (이렇게 전전하여) 모든 세계의 부처님이 계셨다.102) 이 자리에 화광왕대지명보살華光王大智明菩薩이라는 이름의 보살이 있어서 자리에서 일어나 노사나불께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부처님께서 앞서 간략하게 10발취와 10장양과 10금강과 10지의 이름과 모양을 열어 주셨지만 그 낱낱의 뜻을 아직 분명히 이해할 수 없습니다. 원하옵건대 말씀해 주옵소서. 원하옵건대 말씀해 주옵소서.”

묘각妙覺의 궁극적인 지위에 도달하여 얻는 금강지金剛智가 보배를 담은 창고와 같고, 모든 지혜의 문이 되는 것103)은 「여래백관품如來百觀品」104)에서 이미 밝혔다.

두 번째는 자세한 것인데, 이 가운데 두 가지가 있다. 요청했기 때문이고, 답변했기 때문이다. 이것은 처음이다.
모든 부처님께서 모여 계신 가운데 보살이 있어 질문하였는데, (그 보살의) 이름을 풀이하는 것은 앞에서 (“현통화광왕보살”을 풀이한 것에) 준하여 이해하라.
무릇 이 경의 글이 이해하기 어려운 것은, 부처님과 부처님이 서로 마주하여105) 범어梵語에 의해 교묘하게 설하여 마치 이곳(중국)의 오언시五言詩106)와 같은 것인데, 한어漢語(중국어)로 번역함으로써 교묘함을 잃고 이해하기도 어려워진 것이다.

B) 답변함

(A) 10발취심十發趣心

Ⓐ 사심捨心〔1〕107)

그때 노사나불께서 말씀하셨다.
“천 명의 부처들이여, 잘 들어라. 네가 앞서 ‘어떤 뜻인가?’라고 말했던 것에 대해 (설하겠다.) 발취 가운데, 불자여,108) (첫째는) 일체를 버리는 것이다.

003_0422_a_01L解德法門亦名聞慧堅法忍中
003_0422_a_02L性種性行德法門亦名思慧堅修
003_0422_a_03L忍中明道種性行實法門亦名修
003_0422_a_04L堅聖忍中明聖種性親證法門
003_0422_a_05L名出世慧此中三賢十聖四十後次
003_0422_a_06L第解故不釋之蹬者登也言無爲
003_0422_a_07L者非煩惱業之所爲故無相者法
003_0422_a_08L身故大滿者1)智身 [14] [11] 常住者自性
003_0422_a_09L無間及相續故

003_0422_a_10L
爾時蓮華臺藏世界盧舍那佛赫赫大
003_0422_a_11L光明座上千華上佛千百億佛一切世
003_0422_a_12L界佛是座中有一菩薩名華光王大智
003_0422_a_13L明菩薩從座而立白盧舍那佛言
003_0422_a_14L佛上略開十發趣十長養十金剛十
003_0422_a_15L地名相其一一義中未可解了唯願
003_0422_a_16L說之唯願說之妙極金剛寶藏一切智
003_0422_a_17L如來百觀品中已2) [15]

003_0422_a_18L
述曰第二廣中有二請故答故
003_0422_a_19L初也
諸佛會中有菩薩問釋名準前
003_0422_a_20L凡此經文難可解者佛佛相對梵語
003_0422_a_21L巧妙猶如此間五言詩等以漢語翻
003_0422_a_22L失妙難解

003_0422_a_23L
爾時盧舍那佛言千佛諦聽汝先言云
003_0422_a_24L何義者發趣中若佛子一切捨國士

003_0422_b_01L국토와 성읍城邑(국왕ㆍ왕족ㆍ왕의 관원이 머무는 곳), 논밭과 집, 금은金銀과 명주明珠, 남자와 여인과 자기의 몸109) 등과 같은 유위有爲인 일체의 물건을 모두 버리지만, 조작함이 없고 모양이 없는 것이다. 아我ㆍ인人ㆍ지자知者ㆍ견자見者110)는 임시로 화합하여 이루어진 것인데, (범부는 이것에 대해 실체로서) 주재하는 이(主者)와 조작하는 자아가 있다는 견해를 갖는다. (그런데) 12인연十二因緣111)에 의해 일어난 것은 합해지는 것도 없고, 흩어지는 것도 없으며, 그것(합해지는 것과 흩어지는 것)을 받는 이도 없다.112) 12입十二入113)ㆍ18계十八界114)ㆍ오음五陰115) 등의 일체는 하나로 합해서 이루어진 모양116)이니, 나(我)와 나의 것(我所)이라는 모양은 없다. 임시로 (화합하여) 모든 법이 이루어지니 내적인 것과 관련된 일체법이든 외적인 것과 관련된 일체법이든 버릴 것도 없고 받아들일 것도 없다. 보살은 그때 여가회관현전如假會觀現前117)이라는 경지에 도달한다. 그러므로 사심捨心에 의해 공삼매空三昧에 들어간다.”

두 번째는 답변한 것인데, 이 가운데 네 가지가 있다. 차례대로 40가지 법문을 자세하게 설했기 때문이다. 처음에 또한 열 가지가 있다. 이것은 발취인데, 이 가운데 첫 번째는 사심이다.
보살이 설명을 요청한 것은 천 명의 부처님의 가피에 의한 것이기 때문이다. 지금 말하기를, “천 명의 부처들이여, 잘 들어라.”라고 한 것은, 천 명의 부처인 대중이 아직 이해하지 못한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사심에는 세 문단이 있다. 장문章門을 밝혔기 때문이고, 행상行相을 밝혔기 때문이며, 맺어서 이루는 것을 밝혔기 때문이다.

a. 장문章門

“일체를 버리는 것이다.”라고 한 것은 장문을 제시한 것이다.

b. 행상行相

다음은 행상이니, 이 가운데 국토 등의 일체를 버리는 것을 말했다.
“조작함이 없고 모양이 없는 것이다.”라는 것은, 버려야 할 것을 버릴 때, 삼륜三輪을 여의는 것을 표방한 것이다. “조작함이 없고”라는 것은 인공人空118)이기 때문이고, “모양이 없는 것이다.”라는 것은 법공法空119)이기 때문이다.
다음은 삼륜을 풀이했다. 처음은 보시하는 이가 공한 것이다. 곧 “아我ㆍ인人ㆍ지자知者ㆍ견자見者”라고 한 것을 말한다. 12인연에 의해 임시로 화합하여 성립되기 때문에 그것을 주재하는 이가 있고 조작하는 아我가 있다는 견해에 집착하지만, 그 소연所緣인 12인연에는 합해지는 것도 없고 흩어지는 것도 없다. 경계에 자아가 없기 때문에 “합해지는 것도 없고”라고 했고, 사아似我(자아인 것처럼 보이는 것)는 있으니, 또한 “흩어지는 것도 없다.”라고 했다.
다음은 받는 이가 공한 것이다. “받는 이도 없다.”라고 한 것을 말한다. 온ㆍ계ㆍ처는 하나로 화합하여 이루어져서 공한 모양이니, 나와 나의 것이라는 모양이 없기 때문이다.
나중은 보시하는 물건이 공한 것이다. 임시로 (화합하여) 모든 법이 이루어졌으니, 내적인 몸 등과 같은 것이든 외적인 재물 등과 같은 것이든, 일체법은 공하여 스스로 버려야 할 것도 없고 남에게 받을 것도 없기 때문이다.


003_0422_b_01L城邑田宅金銀明珠男女己身有爲諸物
003_0422_b_02L一切捨無爲無相我人知見假會合
003_0422_b_03L主者造作我見十二因緣無合無
003_0422_b_04L散無受者十二入十八界五陰一切一
003_0422_b_05L合相無我我所相假成諸法若內一
003_0422_b_06L切法外一切法不捨不受菩薩爾時
003_0422_b_07L名如假會觀現前故捨心入空三昧

003_0422_b_08L
述曰第二答中有四如次廣說四十
003_0422_b_09L法門故初亦有十此發趣中初捨心
003_0422_b_10L
菩薩請者千佛所加故今告言
003_0422_b_11L千佛諦聽知千佛衆未解了故

003_0422_b_12L心三文章門故行相故結成故

003_0422_b_13L一切捨者擧章門也
次行相中
003_0422_b_14L國土等一切捨之
無爲無相者標捨
003_0422_b_15L所捨之時離三輪也無爲者人空
003_0422_b_16L無相者法空故
次釋三輪初施
003_0422_b_17L者空謂卽我人知者見者十二因緣
003_0422_b_18L假會合成故能執彼主者造作之我
003_0422_b_19L見者於彼所緣十二因緣無合無散
003_0422_b_20L於境無我故言無合而有似我
003_0422_b_21L言無散次受者空謂無受者以蘊
003_0422_b_22L界處一合空相無我我所相故後施
003_0422_b_23L物空假成諸法若內身等若外財
003_0422_b_24L一切之法空無自之所捨無彼

003_0422_c_01L
c. 맺음말

세 번째는 맺으면서 말한 것이다. 그때 관찰이 이루어져 경계가 임시로 회합하여 이루어진 것임을 여실하게 알고 눈앞에 나타난 것을 있는 그대로 관찰한다.

Ⓑ 계심戒心〔2〕

“불자여, (둘째는) 계이다. 유도 아니고 무도 아닌 계(非非戒)이니 받는 이가 없다. 10선계十善戒는 어떤 스승도 설법함이 없다. 거짓말ㆍ도둑질에서부터 삿된 견해에 이르기까지120) 모이는 것도 없고 받을 것도 없다. 자慈ㆍ양良ㆍ청淸ㆍ직直ㆍ정正ㆍ실實ㆍ정견正見ㆍ사捨ㆍ희喜ㆍ등等은 10계의 체성이니, (이것에 의해) 여덟 가지 전도顚倒121)를 제어하고 그치며, 일체의 성품을 여의어 청정한 하나의 도에 계합한다.”

두 번째는 계심戒心이다.
“계이다.”라는 것은 장문을 제시한 것이다.
“유도 아니고 무도 아닌 계”라는 것은, 유변有邊과 무변無邊을 여의었기 때문에 거듭해서 “~도 아니고 ~도 아닌”이라고 했다. 왜냐하면 받는 이가 없기 때문이다. 또 “10선계는 어떤 스승도 설법함이 없다.”라는 것은 능설能說(설한 주체)이 없는 것을 말한 것이니, 어찌 소설所說(설한 내용)이 있겠는가. 받는 이와 주는 이 및 받아야 할 계를 얻을 수 없기 때문에 삼륜三輪이 공한 것이다.
“거짓말ㆍ도둑질에서부터 삿된 견해에 이르기까지 모이는 것도 없고 받을 것도 없다.”라는 것은, 방지해야 할 악이 체가 공하여 모인 것이 없음을 밝힌 것이다. 도리어 온갖 인연에 의해 만들어진 것에 속하니 결정적 성품이 없기 때문이다. “거짓말(欺)”이라는 것은 버려야 할 것이다. 버려야 할 것 가운데 지극한 것은 목숨을 해치는 것이다.
“자慈ㆍ양良” 등이라는 것은, 능히 방지하는 계를 밝힌 것이니, 체성이 또한 공한 것이다. 첫 번째로 ‘자’는 살생을 방지하고, 두 번째로 ‘양’은 도둑질을 방지하며, 세 번째로 ‘청淸’은 음란함을 방지하고, 네 번째로 ‘직直’은 거짓말을 방지하며, 다섯 번째로 ‘정正’은 술을 파는 것을 방지하고, 여섯 번째로 ‘실實’은 바르지 못하게 찬탄하는 것과 비방하는 것을 방지하며, 일곱 번째로 ‘정견正見’은 삿된 견해를 방지하고, 여덟 번째로 ‘사捨’는 인색함을 방지하며, 아홉 번째로 ‘희喜’는 분노를 방지한다. 예전의 소疏에서 “(열 번째인) ‘등等’은 평등하게 취하는 것을 뜻하는 비悲이니, 말에 있어서의 허물을 방지한다.”122)라고 했다. 열 가지 악을 방지할 때 유위와 무위의 여덟 가지 전도를 제어하고 그치며, 유ㆍ무의 성품을 여의어 청정한 한맛에 계합한다.

Ⓒ 인심忍心〔3〕

“불자여, (세 번째는) 인忍(참는 것)이다. 유상혜有相慧와 무상혜無相慧를 체성으로 삼는다. 일체공공인一切空空忍이고 일체처인一切處忍이니, (전자를) 무생행인無生行忍이라 하고, (후자를) 일체처득명여고인一切處得名如苦忍이라 한다.

003_0422_c_01L受故
第三結言爾時觀成如境假會
003_0422_c_02L能觀現前

003_0422_c_03L
若佛子非非戒無受者十善戒
003_0422_c_04L師說法欺盜乃至邪見無集3) [16]
003_0422_c_05L良淸直正實正見捨喜等是十戒體性
003_0422_c_06L制止八倒一切性離一道淸淨

003_0422_c_07L
述曰第二戒心
戒者擧章
非非戒
003_0422_c_08L離有無邊重言非非何者無受
003_0422_c_09L者故及十善戒無師說法謂無能說
003_0422_c_10L寧有所說受者授者及所受戒不可
003_0422_c_11L得故三輪空也
欺盜乃至邪見無集
003_0422_c_12L受者明所防惡體空無集還屬衆緣
003_0422_c_13L無定性故4) [17] [12] 蔑中之極謂害命
003_0422_c_14L
慈良等者明能防戒體性亦空
003_0422_c_15L一慈防殺也二良防盜也三淸
003_0422_c_16L防婬也四直防妄也五正防酤酒
003_0422_c_17L六實防讃毁七正見防邪見八捨
003_0422_c_18L防慳也九喜防瞋也舊疏云等言
003_0422_c_19L等取悲5) [18] 防十惡時制止有
003_0422_c_20L爲無爲八倒有無性離一味淸淨也

003_0422_c_21L
若佛子有無相慧體性一切空空
003_0422_c_22L一切處忍名無生行忍一切處得
003_0422_c_23L「智身」一無{甲}「明」作「開」{甲}「受」一無
003_0422_c_24L{甲}
「者」下有「蔑也」{甲}{乙}{丙}「說」一作「談」
003_0422_c_25L{乙}

003_0423_a_01L(이와 같은) 한량없는 행을 낱낱이 인이라 한다. (매질을) 받는 이도 없고, 때리는 이도 없으며, 칼이나 몽둥이나 화내는 마음도 없으니, 모두 여여如如하고 낱낱이 (실체가) 없다. 진리인 하나의 모양에 계합하지만 모양이 없는 것도 없고, 유有라고 해도 모양이 있는 것도 없다. 마음의 모양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연려緣慮(思量)해도 연緣의 모양은 없다. (핍박의 주체가) 서 있거나 머물거나 움직이거나 멈추거나 함으로써 (그 속에서) 아我ㆍ인人의 (모양이든지) 속박함과 풀어 줌의 (모양이 일어나지만, 보살은) 일체법을 여실하게 관조한다. (이렇게 능인能忍과 소인所忍이 공하기 때문에) 인忍이라는 모양을 얻을 수 없다.”

세 번째는 인심忍心이다.

a. 장문章門

“인忍이다.”라는 것은 장문을 제시한 것이다. “유상혜와 무상혜를 체성으로 삼는다.”라는 것은, 총괄적으로 진제의 인과 속제의 인의 체를 표방한 것이다.

b. 행상行相

다음은 행상의 차별을 밝혔다. “공공인空空忍”이라고 한 것은, 승의勝義를 연하는 인忍이니, 뒤에서는 이것을 “무생행인無生行忍”이라 했다. “일체처인一切處忍”이라는 것은 세속을 연하는 인이니, 뒤에서는 이것을 “일체처득명여고인一切處得名如苦忍”이라 했다. 모든 곳에서 두루 세속의 고통의 모양을 여실하게 알아 감내하고 이해하기 때문이다. “득명여고”라는 것은 원망과 해침 등의 (고통을) 감내하는 것이니, 경계(고통)에 따라서 이름을 붙였기 때문이다.

c. 맺음말

“이와 같은 진제와 속제의 한량없는 행상을 낱낱이 모두 인이라 한다.”라는 것은 맺은 것이다.
진제와 속제를 밝히는 것을 마치고 다음에 삼륜을 밝혔다. 자신이 공하므로 “받는 이도 없고”, 상대방이 공하므로 “때리는 이도 없으며”, 법의 성품이 공하므로 “칼이나 몽둥이나 화내는 마음도 없다.” 삼륜이 한맛이니 “모두 여여하고”라고 했고, 일마다 실체가 없으니 “낱낱이 (실체가) 없다.”라고 했다.
진리는 둘이 없으니 “진리인 하나의 모양에 계합하지만”이라고 했다. 진리는 또한 실공實空이니 “모양이 없는 것”이라고 하는데, (그러한 모양이 없는 것에 대한 집착이 없기 때문에 “모양이 없는 것도 없고”라고 했다.) 그런데 세속은 무無가 아니기 때문에 “유라고 해도 모양이 있는 것도 없다.”라고 했다.
다음은 주체(能)와 대상(所)이 상대하는 문이다. “마음의 모양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등은, 감인하는 주체(能忍)가 공한 모양임을 밝힌 것이다. 말하자면 감인하는 마음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마음의 모양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이라고 했고, 연려가 있는 것 같지만 실체로서의 연緣은 없기 때문에 “연려해도 연緣의 모양은 없다.”라고 했다. “서 있거나 머물거나” 등이라는 것은 소인所忍의 경계가 공한 것이다. 때리는 사람 등이 행하는 네 가지 몸가짐123)과 (관련하여 일어나는) 염오인 법과 청정한 법의 성품이 공하기 때문에 “일체법을 여실하게 관조한다.”라고 했다. 곧 능인能忍과 소인所忍이 공하니 “인忍이라는 모양을 얻을 수 없다.”라고 했다.


003_0423_a_01L名如苦忍無量行一一名忍無受無打
003_0423_a_02L無刀杖瞋心皆如如無一一諦一相
003_0423_a_03L無無相有無有相非非心相緣無緣
003_0423_a_04L立住動止我人縛解一切法如
003_0423_a_05L相不可得

003_0423_a_06L
述曰第三忍心
忍者擧章有無相
003_0423_a_07L慧體性者總標眞俗忍體
次辨行相
003_0423_a_08L差別言空空忍者緣勝義忍下此
003_0423_a_09L名爲無生行忍一切處忍者緣世俗
003_0423_a_10L下名此爲一切處得名如苦忍
003_0423_a_11L一切處如俗苦相而忍解故得名如
003_0423_a_12L苦者耐怨害等隨境目故
如是眞
003_0423_a_13L俗無量行相一一皆名忍者結也

003_0423_a_14L
明眞俗已次明三輪自空無受
003_0423_a_15L空無打法性空故無刀杖無瞋心
003_0423_a_16L三輪一味言皆如如事事無實
003_0423_a_17L無一一諦理無二言諦一相理亦
003_0423_a_18L實空名無相而俗非無言有無有
003_0423_a_19L
次能所相對門非非心等明忍
003_0423_a_20L空相謂能忍心非都無故言非非心
003_0423_a_21L似有緣慮無實緣故言緣無緣
003_0423_a_22L立住等者空所忍境能打人等
003_0423_a_23L四威儀中染淨性空故言一切法如
003_0423_a_24L卽能所空忍相不可得

003_0423_b_01L
Ⓓ 정진심精進心〔4〕

“불자여, (네 번째는) 네 가지 몸가짐에 있어서 모든 때에 실천하는 것이다. 공空ㆍ가假를 조복시키고 법의 성품을 깨달아서 무생無生의 산에 올라가 일체의 유有와 무無를 (각각) 여유如有124)와 여무如無125)라고 보고, 대지大地ㆍ청靑ㆍ황黃ㆍ적赤ㆍ백白 등을 대상으로 일체입一切入을 행하고 그 밖의 것도 행하며, 삼보三寶를 갖추어서 지성智性126)을 얻는다. 일체의 믿음에 의해 정진하는 도는 공이고 생겨남이 없으며 조작함이 없고 지혜의 모양이 없다. 공에서 일어나 세제법世諦法으로 들어가도 또한 두 가지 모양은 없다. 공심空心을 상속하여 통달하고, 정진하여 매 순간마다 선근善根을 증장시킨다.”

네 번째는 정진심精進心이다.

a. 장문章門

“네 가지 몸가짐에 있어서 모든 때에 실천하는 것이다.”라는 것은 정진행으로 장문을 제시한 것이다. 가는 것과 머무는 것 등의 자리에서 어느 때이든 경책하지 않음이 없기 때문이다.

b. 행상行相

다음은 행상을 밝혔다. “공空ㆍ가假를 조복시키고”라는 것은 처음의 두 가지 성性을 조복시키는 것이니, “공”은 변계遍計이고, “가”는 의타依他이다. “법의 성품을 깨달아서”라는 것은 원성실圓成實127)을 깨닫는 것이니, 처음의 사상事相을 조복시키고 진리를 깨닫기 때문이다. 공지空智의 덕이 모인 것을 “무생의 산”이라 하고, “유와 무를 (여유와 여무라고) 보고”라는 것은 모양이 있는 것을 “유”라고 하고, 모양이 없는 것을 “무”라고 한다. 용수龍樹128)가 논에서 “작위가 있는 것을 유라고 하고, 작위가 없는 것을 무라고 한다.”라고 한 것과 같다. “여유”라는 것은 세속의 입장에서 사유似有로서 보는 것이고, “여무”라는 것은 승의勝義의 입장에서 사무似無로 보는 것이다. 이상은 총괄적으로 일체법을 관찰하는 것이다.
“대지ㆍ청ㆍ황ㆍ적ㆍ백 등을 대상으로 일체입一切入을 행하고”라는 것에서 (“일체입”은) 10변처十遍處129)이다. 승처勝處130)ㆍ해탈解脫131) 등을 포함하기 때문에 “그 밖의 것도 행하며”라고 했다. 이상은 개별적으로 그 공덕문을 관찰하는 것이다. “삼보를 갖추어서 지성을 얻는다.”라는 것은 대승의 공덕문이니, 삼보를 온전히 갖추어서 일체법을 포섭하기 때문이다. 경계를 밝히는 것을 마쳤다.
다음은 공덕을 밝혔다. 일체의 믿음에 의해 상승하면서 정진하는 도는 반드시 삼삼매三三昧132)이니 공혜空慧를 문으로 삼는다. 생겨남이 없다면 모양도 없는 것이니, 모양은 반드시 생겨난 것이기 때문이다. 승의를 관찰하는 것으로부터 세속으로 나아가기 때문에 “공에서 일어나 세제법으로 들어가도”라고 했다. 진제가 곧 속제임을 깨달았기 때문에 “또한 두 가지 모양은 없다.”라고 했다.

c. 맺음말

세 번째는 맺으면서 말한 것이다. “공심을 상속하여 통달하고, 정진하여 매 순간마다 선근을 증장시킨다.”라는 것은,

003_0423_b_01L
若佛子若四威儀一切時行伏空假
003_0423_b_02L會法性登無生山而見一切有無如有
003_0423_b_03L如無大地靑黃赤白一切入乃至三寶
003_0423_b_04L智性一切信進道空無生無作無慧
003_0423_b_05L起空入世諦法亦無二相續空心通達
003_0423_b_06L進分善根

003_0423_b_07L
述曰第四精進心
苦四威儀一切時
003_0423_b_08L行者以精進行擧章門也行住等位
003_0423_b_09L無時不策故
次明行相伏空假者
003_0423_b_10L伏初二性空謂徧計假謂依他
003_0423_b_11L法性者會圓成實伏初事相會眞
003_0423_b_12L理故空智德聚名無生山見有無
003_0423_b_13L有相名有無相名無如龍樹論
003_0423_b_14L有爲名有無爲名無如有者世俗
003_0423_b_15L似有如無者勝義似無已上總觀
003_0423_b_16L一切法也大地靑黃赤白一切入者
003_0423_b_17L十徧處也包勝處解脫等故言乃至
003_0423_b_18L已上別觀共功德門也三寶智性者
003_0423_b_19L大乘功德門也以具三寶攝一切法
003_0423_b_20L明境界已
次明功德以一切信
003_0423_b_21L上昇進道必三三昧空慧爲門無生
003_0423_b_22L者無相相必生故從勝義觀趣世
003_0423_b_23L故言起空入世諦法了眞卽俗
003_0423_b_24L言亦無二相
第三結言續空心通達

003_0423_c_01L모든 정진의 도는 다 공을 으뜸으로 삼기 때문에 “이전의 공심을 상속하여 통달함으로써 걸림이 없는 경지에 도달하고, 정진하여 선근을 (증장시키는 것을) 진심進心이라고 한다.”라고 했다.

Ⓔ 정심定心〔5〕

“불자여, (다섯 번째는) 적멸하여 모양이 없는 것이다. 무상무량행삼매無相無量行三昧와 무상무량심삼매無相無量心三昧를 행하는 것이다. 범부이든 성인이든 삼매에 들지 않음이 없어서 체성이 상응하니, 모든 행위에 있어서 선정의 힘에 의해 (모든 장애가 소멸된다.) 아我ㆍ인人ㆍ작자作者ㆍ수자受者133)가 있다는 견해와 그것에 의해 일어나는 일체의 속박과 그것에 의해 일어나는 객관 대상이 자성적 실체로서 존재한다는 견해는 모두 (선정을) 장애하는 인연이 되는 것이다. 산란한 바람이 마음을 움직여 고요하지 않지만, 소멸시켜서 공하고 공하게 하니, 여덟 가지 전도가 반연할 것이 없다. 정혜靜慧(定慧)를 빌려서 일체가 임시로 모인 것이어서 찰나마다 소멸하는 것임을 관찰하고, 일체의 삼계의 과를 받게 하는 죄의 성품도 모두 선정으로 말미암아 소멸시켜 일체의 선을 낳는다.”

다섯 번째는 정심定心이다.
“적멸하여 모양이 없는 것이다.”라는 것은 장문을 제시하신 것이다. 산란과 동요를 고요하게 가라앉히고 소멸시켜서 모양이 없음을 비추기 때문이다.
다음은 행상인데, 이 가운데, “무상무량행삼매”라는 것은 생공生空(人空)을 증득하는 선정이니, 오직 제행諸行만 있을 뿐이고 실체적 자아는 없기 때문이다. “무상무량심삼매”라는 것은 법공法空을 증득하는 선정이니, 오직 여러 가지 식識만 있을 뿐이고 실체적인 법은 없기 때문이다. 아울러 진공眞空에 나아가는 것을 총괄적으로 “무상”이라 한다.
“범부이든 성인이든 삼매에 들지 않음이 없어서”라는 것은 팔선정八禪定134)을 말한다. 저 두 부류는 선정에 의해 순숙함을 얻기 때문에 “체성에 상응하니”라고 했다. 일체의 행에 있어서 선정의 힘 때문에 모든 장애가 소멸된다.
“아ㆍ인ㆍ(작자)ㆍ수자가 있다는 견해”라는 것은 인집人執135)이고, “그것에 의해 일어나는 일체의 속박”이라는 것은 나머지 번뇌이며, “그것에 의해 일어나는 객관 대상이 자성적 실체로서 존재한다는 견해”라는 것은 또한 법집法執136)을 든 것이니 소지장所知障137)에 포섭된다. 모두 선정을 장애하는 인연이 된다.
“산란한 바람이 마음을 움직여”라는 것은, 바르게 사유하지 않음으로써 마음마다 모두 적멸하지 않은 것인데,

003_0423_c_01L進分善根者所有進道皆空爲首
003_0423_c_02L言續前空心通達而進善根名進心
003_0423_c_03L

003_0423_c_04L
若佛子寂滅無相無相無量行無量心
003_0423_c_05L三昧凡夫聖人無不入三昧體性相
003_0423_c_06L一切以定力故我人作者受者一
003_0423_c_07L切縛見性是障因緣散風動心不寂
003_0423_c_08L而滅空空八倒無緣假靜慧觀一切
003_0423_c_09L假會念念1) [19] [13] 一切三界果罪性
003_0423_c_10L由定滅而生一切善

003_0423_c_11L
述曰第五定心
寂滅無相者擧章
003_0423_c_12L2) [20] 寂滅散動照無相故
次行相中
003_0423_c_13L無相無量行三昧者生空定也唯有
003_0423_c_14L諸行無實我故無相無量心三昧者
003_0423_c_15L法空定也唯有諸識無實法故
003_0423_c_16L趣眞空總名無相凡夫聖人無不入
003_0423_c_17L三昧者八禪定也彼二類定得淳熟
003_0423_c_18L言體性相應於一切行以定力
003_0423_c_19L諸障滅也謂我人受者人執也
003_0423_c_20L一切縛者餘煩惱也見性者且擧
003_0423_c_21L法執攝所知障也皆是障定因緣

003_0423_c_22L風動心者3) [21] 思惟皆心不寂
003_0423_c_23L「滅受」一作「寂滅」「門」下有「也」{甲}{乙}{丙}
003_0423_c_24L
「正」作「生」{甲}{乙}{丙}

003_0424_a_01L소멸시켜서 공하고 공하게 함으로써 여덟 가지 전도가 연할 것이 없는 것에 이른다. “정혜를 빌려서 관찰하고”라는 것은, 관觀을 배우는 유정은 법을 관찰함에 있어서 정혜를 빌리니, 이 정혜로 말미암아 일체가 임시로 화합한 것을 관찰하여 고제苦諦를 복멸伏滅시키고, 능히 삼계의 과보를 받게 하는 죄의 성품도 (그렇게 관찰하여) 집제集諦를 소멸시키는 것이다. “일체의 선을 낳는다.”라는 것은 도의 자량資糧을 기르는 것이다.

Ⓕ 혜심慧心〔6〕

“불자여, (여섯 번째는) 공혜空慧이다. 연이 없는 것이 아니니 (소의所依의 연緣인) 앎의 체를 마음(心)이라 한다. 일체법을 분별하니 임시로 주인(主者)이라고 이름하지만 도道와 더불어 통하고 함께한다. 결과를 취하고 원인을 행하여 성인의 경지에 들고 범부의 지위를 버리며 죄를 소멸하고 복을 일으키며 속박에서 벗어남이 모두 체성의 공용이다. 일체의 집착하는 견해인 상常ㆍ낙樂ㆍ아我ㆍ정淨이 일어나고, 이것으로 인해 번뇌가 발생함은 지혜의 성품이 밝지 않기 때문이다. 혜를 으뜸으로 삼고 불가설不可說138)의 관찰하는 지혜를 닦아 중도인 하나의 진리에 들어가서 (지혜가 일어나고 미혹이 사라진다. 모든 것은) 그 무명無明이 지혜를 장애하여 발생한 것이니, (본래) 모양이 있지 않고 온 곳도 있지 않고 연緣도 있지 않으며 죄 지음도 있지 않고 여덟 가지 전도도 없으며 생멸도 없는 것이다. 지혜의 광명을 밝게 비추어 (이러한 실상을) 관조하고 의요意樂가 허공처럼 걸림이 없는 경지에 도달한다. (다시) 방편을 일으켜 전변하면서 신통력을 현시하지만 (이는) 지혜의 체성으로 하는 것이니, 지혜의 공용이기 때문이다.”

여섯 번째는 혜심慧心이다. “공혜이다.”라는 것은 (육바라밀 중) 여섯 번째 바라밀(지혜바라밀)을 제시한 것이다.
행상을 밝혔는데, 이 가운데, “연이 없는 것이 아니니”라는 것은, 소의所依인 연緣이 있음을 표방한 것이다. “혜”는 또한 자성은 없지만 의타기依他起이기 때문이다. 무엇을 소의所依로 삼는가. 앎의 체를 말하니, 이것을 마음이라 한다. “일체법을 분별하니 임시로 주인이라고 이름하지만”이라는 것은 심왕心王의 성품이기 때문이다. “도와 더불어 통하고 함께한다.”라는 것은 혜와 더불어 상응하기 때문이다. 이미 성태聖胎에 머물고 있기 때문에 미래에 성인과 평등한 경지에 들어갈 수 있는데, (이는) 모두 혜심의 체성의 공용인 것이다.
일체의 집착하는 견해인 네 가지 전도가 일어나고, 이것으로 인해 번뇌가 발생하는 것은, 모두 지혜의 성품을 염오하여 밝지 않게 만들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이것을 대치함에 있어서 지혜를 으뜸으로 삼고 불가설의 온갖 관찰하는 지혜를 닦아서 이것을 방편으로 삼아 중도인 하나의 진제에 들어간다.
다음은 공을 장애하는 것을 밝혔으니, “(모든 것은) 그 무명이 지혜를 장애하여 발생한 것이니”라고 한 것을 말한다. 온갖 연緣에 의해 화합한 것을 떠나서는

003_0424_a_01L滅空空及以八倒無攀緣也假靜慧
003_0424_a_02L觀者學觀有情法假定慧由此定
003_0424_a_03L一切假會苦諦伏滅能受三界罪
003_0424_a_04L集滅言而生一切善者道資糧也

003_0424_a_05L
若佛子空慧非無緣1) [22] 體名心
003_0424_a_06L別一切法假名主者與道通同取果行
003_0424_a_07L入聖捨凡滅罪起福縛解盡是體
003_0424_a_08L性功用一切見常樂我淨煩惱慧性
003_0424_a_09L不明故以慧爲首修不可說觀慧
003_0424_a_10L中道一諦其無明障慧非相非來2) [23]
003_0424_a_11L緣非罪非八倒無生滅慧光明3) [24]
003_0424_a_12L爲照樂虛方便轉變神通以智體性所
003_0424_a_13L慧用故

003_0424_a_14L
述曰第六慧4) [25] 空慧者擧第六度

003_0424_a_15L
明行相中非無緣者標有所依緣也
003_0424_a_16L慧亦無性依他起故何爲所依
003_0424_a_17L能知體名之爲心 [14] 別一切法假
003_0424_a_18L名主者心王性故與道通同者
003_0424_a_19L慧相應故旣住聖胎當入聖等
003_0424_a_20L是慧心體性功用也
一切能執四倒
003_0424_a_21L煩惱皆由染慧性不明故故對治之
003_0424_a_22L以慧爲首修不可說種種聞 [15] 以爲
003_0424_a_23L方便入於中道一眞諦也次明障空
003_0424_a_24L謂其無明能障慧者離衆緣合無自

003_0424_b_01L자체의 모양이 없기 때문에 “모양이 있지 않고”라고 했고, 연에 즉하지 않기 때문에 “온 곳도 있지 않고 연緣도 있지 않으며”라고 했으며, 이미 자성이 없기 때문에 “죄 지음도 있지 않고 여덟 가지 전도도 없으며 생멸도 없는 것이다.”라고 했다. 이 지혜의 광명으로 말미암아 관조하고 의요가 허공처럼 걸림이 없는 경지에 도달한다.
진실한 지혜를 밝히는 것을 마쳤다. 다시 지혜의 방편을 일으켜 전변하면서 신통력을 현시하지만, 또한 지혜의 체성이 하는 것이니 지혜의 공용이기 때문이다.

Ⓖ 원심願心〔7〕

“불자여, (일곱 번째는) 자신의 이익을 서원하고 타인의 이익을 서원하면서 대열반大涅槃을 구하고 일체지一切智를 구하는 것이다. 결과를 구하기 위해 원인을 닦기 때문에 원심이 이어진다. 원심이 이어지고 상속하여 백겁 만에 성불하여 (바로) 죄를 소멸하고, 끊임없이 지극한 마음으로 무생공無生空(생겨남이 없는 공)의 이치에 계합하여 일여一如한 모양을 증득할 것을 추구하며, 그것에 입각하여 세운 서원으로 끊임없이 관찰하여 고요한 경지(定)와 두루 비추는 경지(照)에 들어가면, 한량없는 견집見執에 의한 속박에서 구하는 마음 때문에 벗어나고, 한량없는 미묘한 행이 구하는 마음 때문에 이루어지니, 보리의 한량없는 공덕은 구하는 것을 근본으로 삼는다. 처음에 구하는 마음을 발하고 중간에 불도를 닦아 행이 서원을 만족시키기 때문에 불과佛果가 바로 이루어진다. 하나의 진리인 중도를 관찰하여 비추는 지혜도 없고 그 대상인 법계도 없지만, 몰沒(灰身滅智139) )의 상태에 있는 것은 아니다. 능견能見과 소견所見을 생기하지만 해혜解慧를 일으키지는 않는다. 이것이 서원의 체성이니 모든 행의 본원이다.”

일곱 번째는 원심願心이다.

a. 장문章門

“자신의 이익을 서원하고 타인의 이익을 서원하면서 대열반을 구하고 일체지를 구하는 것이다.”라는 것은 장문을 제시한 것이다. 자신의 이익과 타인의 이익을 둘 다 구하기 때문에 “자신의 이익을 서원하고 타인의 이익을 서원하면서”라고 했다. 단덕斷德(열반)을 구하기 때문에 “대열반을 구하고”라고 했고, 지덕智德(보리)을 구하기 때문에 “일체지를 구하는 것이다.”라고 했다.

b. 행상行相

행상을 밝혔는데, 이 가운데, “미래에 얻을 결과를 구하기 위해 원인을 닦기 때문에 원심이 이어진다.”라고 했다. 반드시 원심이 이어지고 상속하는 것으로 말미암아 백겁 만에 성불하여 바로 죄를 멸한다. (“백겁”에서) “백”은 많다는 뜻이다. “죄”라는 것은 곧 생사윤회하면서 겪는 재난과 환난의 무더기이기 때문이다. 오로지 주의를 기울이면서 연속하여 법공法空의 이치를 관찰하여 일여一如한 모양을 증득할 것을 추구하기 때문에 “끊임없이 지극한 마음으로 무생공의 이치에 계합하여 일여한 모양을 증득할 것을 추구하며”라고 했다. “일一”이라는 것은 일여한 모양이니, 이른바 무상승無相乘(무상의 가르침)에 입각한 서원으로 관觀을 증대하여 고요한 경지와 두루 비추는 경지에 들어가면, 한량없는 견집에 의한 속박에서 서원을 구하는 마음 때문에 벗어나고, 그 진리를 증득하도록 하는 행은 구하는 마음 때문에 이루어지니, 이로 말미암아 보리의 한량없는 공덕은 서원을 근본으로 삼는다.

003_0424_b_01L故言非相不卽緣故非來5) [26]
003_0424_b_02L旣無自性故非罪非八倒無生滅也
003_0424_b_03L由此慧明照而樂空明眞實智已
003_0424_b_04L更智方便轉變神通亦智體性所爲
003_0424_b_05L以慧用故

003_0424_b_06L
若佛子願願大求一切求以果行因
003_0424_b_07L願心連願心連相續百劫得佛滅罪
003_0424_b_08L求求至心無生空一願觀觀入定照
003_0424_b_09L無量見縛以求心故解脫無量妙行
003_0424_b_10L以求心成菩提無量功德以求爲本
003_0424_b_11L初發求心中間修道行滿願故佛果
003_0424_b_12L便成觀一諦中道6) [27] 非界非沒
003_0424_b_13L見見非解慧是願體性一切行本願

003_0424_b_14L
述曰第七願心
願願大求一切求者
003_0424_b_15L擧章門也雙求二利故言願願
003_0424_b_16L斷名大求求智名一切求
明行相中
003_0424_b_17L以求遠果修行因故願心連也
003_0424_b_18L由願心連相續故百劫得佛卽滅罪
003_0424_b_19L百謂多義罪卽生死災患聚故
003_0424_b_20L專注連求法空一相故言求求至心
003_0424_b_21L [16] 無生空一一者一相所謂無相
003_0424_b_22L乘願增觀而入定照則無量見縛
003_0424_b_23L求願心故得解脫其能證行以求心
003_0424_b_24L由此菩提無量功德以願爲本

003_0424_c_01L
이미 성불하고 나서 원만하게 법계를 증득하면 유변과 무변을 여의니, “하나의 진리인 중도를 관찰하여”라고 했다. 온갖 덕이 서로 융섭하여 능히 비추는 지혜의 부분과 비추이는 대상인 법계가 비록 차별이 없지만, 이승二乘의 회신멸지와는 같지 않기 때문에, 또한 “몰沒의 상태에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친히 원만한 경지를 증득하고 나서 후득지後得智에 의해 한량없는 작용을 일으키니, “능견과 소견을 생기하지만”이라고 했다. 그러나 내가 지은 것이 있다고 말하지는 않으니, “해혜를 일으키지는 않는다.”라고 했다.

c. 맺음말

맺은 문장은 알 수 있을 것이다.

Ⓗ 호심護心〔8〕

“불자여, (여덟째는) 삼보를 호지護持하고 일체의 행의 공덕을 호지하는 것이다. 외도의 여덟 가지 전도ㆍ악사견惡邪見 등으로 하여금 바른 믿음을 어지럽히지 않게 하고, (자신에게 있어서는) 아박我縛(번뇌장)을 소멸시키고 견박見縛(소지장)이 일어나지 않게 한다. 이제二諦를 비추어 통달하여 관심觀心이 현전하니, 근본적인 것인 삼보를 호지하되 어떤 모양도 일으키지 않고 호지한다. 공하고 조작함이 없으며 모양이 없음을 호지하여

003_0424_c_01L旣成佛已圓證法界離有無邊
003_0424_c_02L觀一諦中道也萬德相融能照智分
003_0424_c_03L所照法界雖無差別非如二乘灰身
003_0424_c_04L滅智亦言非沒親圓證已於後得
003_0424_c_05L起無量用言生見見然不謂言
003_0424_c_06L我有所作言非解慧
結文可解

003_0424_c_07L
若佛子護三寶護一切行功德使外
003_0424_c_08L道八倒惡邪見不嬈正信滅我縛
003_0424_c_09L縛無生照達二諦觀心現前以護根
003_0424_c_10L無相護護空無作無相以心慧連
003_0424_c_11L慧連入無生空道智道皆明光明光
003_0424_c_12L觀入空假分分幻化幻化所起如無
003_0424_c_13L如無法體集散不可護觀法亦爾

003_0424_c_14L
述曰第八護心之中護三寶護一切
003_0424_c_15L行功德者擧章門也以護所依及自
003_0424_c_16L行故
次明行相初護外道不令嬈
003_0424_c_17L正信者護三寶也以無相行伏倒
003_0424_c_18L心故滅我縛見縛無生等者護自行
003_0424_c_19L伏煩惱障言滅我縛伏所知障
003_0424_c_20L言見縛無生以何行相如此護耶
003_0424_c_21L護根本三寶以無相行護護自三空
003_0424_c_22L「知」作「智」{甲}「非」一無{甲}「燄」作「光」
003_0424_c_23L{甲}
「心」下有「中」{乙}「非」作「於」{甲}{乙}{丙}
003_0424_c_24L
「照」一作「陰」{甲}

003_0425_a_01L마음에 지혜가 이어지고 또 지혜가 이어져서 생겨남이 없는 경지에 들어가니, 공도空道(止道)와 지도智道(觀道)가 모두 밝게 빛나고 또 밝게 빛난다. (이렇게) 관觀을 호지하여 공에 들어가고 (세속의) 임시로 시설된 것에 대해 모양을 분별한다. (세속은) 허깨비(幻)이고 변화한 것(化)140)이다. 환술과 신통변화에 의해 일어난 것이니 여무如無이고 (또) 여무如無이다. 법체法體가 모이고 흩어짐에 있어서 호지할 만한 것은 없으니 관법도 또한 그러하다.”

a. 장문章門

여덟 번째는 호심護心을 밝혔는데, 이 가운데, “삼보를 호지하고 일체의 행의 공덕을 호지하는 것이다.”라는 것은 장문을 제시한 것이다. 의지의 대상(所依)과 자신의 행(自行)을 보호하기 때문이다.

b. 행상行相

다음은 행상을 밝혔다. 처음은 외도로부터 (의지의 대상인 삼보를) 호지하는 것이다. “바른 믿음을 어지럽히지 않게 하고”라는 것은 삼보를 호지하는 것이니, 모양이 없는 행으로 전도된 마음을 조복시키기 때문이다.
“아박을 소멸시키고 견박이 일어나지 않게 한다.” 등이라는 것은 자신의 행을 호지하는 것이다. 번뇌장을 조복시키기 때문에 “아박을 소멸시키고”라고 했고, 소지장을 조복시키기 때문에 “견박이 일어나지 않게 한다.”라고 했다. 어떤 행상으로 이와 같이 호지할 수 있는가. 근본인 삼보를 호지하되 모양이 없는 행으로 호지하는 것을 말한다.
“자행인 삼공문三空門141)을 호지하여 마음에 지혜가 이어지고 또 지혜가 이어지는 것” 등은, 두 가지 공이 서로 돕기 때문에 “지혜가 이어지고 또 지혜가 이어져서”라고 했다. 이와 같이 서로 이어지면서 생겨남이 없는 경지에 들어가면 지도止道와 관도觀道가 곧 밝게 빚나고 또 밝게 빛나니, 두 가지 장애를 조복시켜 걸림이 없기 때문이다. 이와 같이 관觀을 호지하여 공경空境에 들어가고 세속의 임시로 지어진 것에 대해 모양을 분별하니 “분별한다.”라고 했다. 사아似我(실재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재하지 않는 아)ㆍ사법似法(실재인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하지 않는 법)은 망식妄識 속의 사유似有이니, “허깨비이고 변화한 것이다.”라고 했다. 환술과 신통변화에 의해 일어난 것이어서 세속의 모양은 성품이 공한 것이니, 공지空智에 있어서는 사무似無이기 때문에 “여무이고 여무이다.”라고 했다.

c. 맺음말

이하는 맺으면서 말한 것이다. 인연에 의해 화합하여 일어난 것이니 “법체가 모이고”라고 했고, 다시 온갖 연緣에 속하는 것이니 “법체가 흩어짐에 있어서”라고 했으며, 결정적인 자성이 없으니, “호지할 만한 것은 없으니”라고 했다. 관찰의 대상이 되는 것의 이치가 그러한 것처럼 관찰하는 주체도 또한 그러하기 때문에 (“관법도 또한 그러하다.”라고 했다.)

Ⓘ 희심喜心〔9〕

“불자여, (아홉 번째는) 다른 사람이 즐거움을 얻는 것을 보면 항상 기뻐하는 것이다. 일체의 대상(物)에 이르기까지, 가假ㆍ공空을 비추어서 고요한 경지에 이르니, 유위有爲에 들어가지 않지만 적연寂然이 없는 것은 아니다. 대락大樂을 얻지만 계합할 만한 것은 없으니, 즐거움을 감수할 만한 이가 있으면 교화하고,

003_0425_a_01L門以心慧連慧連等也二空相資
003_0425_a_02L故言慧連慧連如是相連入無生者
003_0425_a_03L止道觀道則明光明光以伏二障
003_0425_a_04L無罣礙故如是護觀入於空境
003_0425_a_05L假相別故言分分似我似法妄識
003_0425_a_06L中似有故言幻化幻化所起俗相性
003_0425_a_07L空智中似無故言如無如無

003_0425_a_08L下結云緣合所起言法體集還屬衆
003_0425_a_09L言法體散無定自性言不可護
003_0425_a_10L如所觀理能觀亦爾

003_0425_a_11L
若佛子見他人得樂常生喜悅及一
003_0425_a_12L切物假空照寂而不入有爲不無寂
003_0425_a_13L大樂無合有受而化有法而見
003_0425_a_14L假法性平等一觀心心行多聞一切
003_0425_a_15L佛行功德無相喜智心心生念而靜照
003_0425_a_16L樂心緣一切法

003_0425_a_17L
述曰第九喜心
見他人得樂常生喜
003_0425_a_18L悅者擧章門也
及一切下明行相
003_0425_a_19L假謂依他空謂徧計徧伏二相
003_0425_a_20L言及一切二相不現名爲照寂
003_0425_a_21L見初二性言不入有爲眞如影現
003_0425_a_22L言不無寂然內證樂中境智俱空
003_0425_a_23L故言大樂無合般若雖證空大悲猶
003_0425_a_24L化物攀緣有境故言有受而化

003_0425_b_01L즐거움을 주는 법이 있으면 꿰뚫어 본다. 현법玄法(승의법)과 가법假法(세속법)의 성품이 평등하여 하나의 체임을 관찰하고 마음마다 실천한다. 일체의 부처님께서 행하신 공덕을 많이 듣고, 모양이 없이 (따라서) 기뻐하는 지혜(喜智)를 내고, 마음마다 정념正念을 내어 고요히 비춘다. (이에) 즐거운 마음으로 일체법을 연한다.”

아홉 번째는 희심喜心이다.

a. 장문章門

“다른 사람이 즐거움을 얻는 것을 보면 항상 기뻐하는 것이다.”라는 것은 장문을 제시한 것이다.

b. 행상行相

“일체의 대상에 이르기까지” 이하는 행상을 밝힌 것이다. “가假”라는 것은 의타기이고, “공空”이라는 것은 변계소집이다. (가와 공의) 두 가지 모양을 두루 조복시켰기 때문에 “일체의 대상에 이르기까지”라고 했다. (가와 공의) 두 가지 모양이 나타나지 않는 것을 비추어서 고요한 경지에 이르는 것이라고 한다. 처음의 두 가지 성을 보지 않으니, “유위에 들어가지 않지만”이라고 했고, 진여眞如가 영상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적연이 없는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내적으로 증득함으로써 얻는 즐거움 가운데 경계와 지혜가 모두 공하기 때문에 “대락을 얻지만 계합할 만한 것은 없으니”라고 했고, 반야에 의해 비록 공을 증득했어도 대비大悲에 의해 오히려 중생을 교화하기 위해 유有의 경계를 연緣하기 때문에 “즐거움을 감수할 만한 이가 있으면 교화하고 즐거움을 주는 법이 있으면 꿰뚫어 본다.”라고 했다. “현법玄法과 가법假法의 성품” 등이라는 것은 이제의 성품을 보아 평등하여 한맛임을 관찰하고 마음마다 실천하는 것이다. “현법”이라는 것은 승의이고, “가법”이라는 것은 세속이다. 반야를 증득하고 대비를 일으켜서 서로 융섭하기 때문이다.
“일체의 부처님께서 행하신 공덕을 많이 듣고” 등이라는 것은 과덕果德과 인행덕因行德을 많이 듣고 두루 모양이 없이 따라서 기뻐하는 지혜로서 연속적으로 정념正念을 생기하여 오로지 비추는 것이다. 이미 어떤 것도 생겨남이 없으니 부처님이 곧 나(我)이기 때문이다.

c. 맺음말

이하에서 맺으면서 말하기를, “즐거운 마음으로 일체법을 연한다.”라고 한 것은 질투 등을 여의고 희열을 연하기 때문이다.

Ⓙ 정심頂心〔10〕

“불자여, (열 번째이니) 이 지위에 도달한 사람은 가장 뛰어난 지혜를 갖춘다. 자아에 집착하여 생사의 세계를 윤회하게 하는 번뇌, 곧 견취견見取見ㆍ의疑ㆍ유신견有身見과 일체의 진瞋 등의 번뇌를 멸하여 없앰이 정수리와 같고, 관찰이 이어지고 (또) 관찰이 이어지는 것이 정수리와 같으며, 법계에 두루하고 원인과 결과가 원융하며 여여如如하고 하나의 도인 것이 정수리와 같이 가장 뛰어나다. (모두) 사람의 정수리와 같다.142) 몸이 있다는 견해에 집착하지 않고 62견六十二見에도 집착하지 않는다. 오중五衆(五蘊)은 찰나마다 생겨나고 소멸한다. (그릇되게) 신아神我143)라는 주인이 있다고 하지만 (항상) 움직이고 구르고 굽히고 펼치며 (변화하고,) 감수하는 것도 없으며, 행行도 없고 잡을 것도 없으며 묶는 것도 없음을 관찰한다. 이 사람은 그때 내공內空의 바른 도에 들어간다. 마음마다 중생에 대해 연을 보지 않고 연이 아닌 것도 보지 않는다. 정삼매적멸정頂三昧寂滅定에 머물고 가행加行을 발하여 도에 나아간다. 법에 자성과 실체가 있다는 견해와 아ㆍ인이 있다는 견해와 상주한다는 견해와 여덟 가지 전도가 생겨나면 둘이 아닌 법문을 연하니, 이로 말미암아 여덟 가지 어려움144)을 당하지 않고, 허깨비와 변화한 것인 과보도 필경 받지 않으며, 오직 모든 중생을 동일하게 볼 뿐이다. 가든지 오든지 앉든지 서든지 수행하여 죄를 멸하니, 열 가지 악을 제거하고 열 가지 선을 낳는다. 도에 들어가서 바른 사람이 되고 바른 지혜와 바른 행위를 얻는다. 보살은 실상을 통달하고 눈앞에 나타난 것에 대해 생겨남이 없음을 관찰하여145) 육도의 과보를 받지 않고 반드시 불종성佛種性에서 물러나지 않는다. 태어날 때마다 불가佛家에 들어가고 바른 믿음을 여의지 않는다.”

앞의 「십천광품十天光品」146)에서 자세히 설했다.

열 번째는 정심頂心이다.

a. 장문章門

“이 지위에 도달한 사람은 가장 뛰어난 지혜를 갖춘다.”라는 것은 장문을 제시한 것이다.
다음은 이름의 뜻을 풀이했다. 앞의 아홉 가지 마음보다 뛰어나니, 세 가지 뜻이 있어서 “정수리와 같다.”라고 했다.

003_0425_b_01L法而見也玄假法性等者見二諦性
003_0425_b_02L平等一觀心心中行也玄者勝義
003_0425_b_03L假者世俗般若大悲而相融故多聞
003_0425_b_04L一切佛行功德等者多聞果德及因
003_0425_b_05L行德普以無相隨喜之智連生正念
003_0425_b_06L而專照也旣一無生佛卽我故

003_0425_b_07L下結云樂心緣一切法者離嫉妬等
003_0425_b_08L喜悅緣故

003_0425_b_09L
若佛子是人最上智滅無我輪見疑
003_0425_b_10L身一切瞋等如頂觀連觀連如頂
003_0425_b_11L界中因果如如一道最勝上如頂
003_0425_b_12L人頂非非身見六十二見五衆生滅
003_0425_b_13L神我主人動轉屈1) [28] 無受無行可捉
003_0425_b_14L縛者是人爾時入內空直 [17] 心心衆生
003_0425_b_15L不見緣不見非緣住頂三昧寂滅定
003_0425_b_16L發行趣道性實我人常見八倒生緣不
003_0425_b_17L二法2) [29] [18] 不受八難幻化果畢竟不受
003_0425_b_18L唯一衆生去來坐立修行滅罪除十
003_0425_b_19L生十善入道正人正智正行菩薩
003_0425_b_20L達觀現前不受六道果必不退佛種性
003_0425_b_21L生生入佛家不離正信上十天光品
003_0425_b_22L廣說

003_0425_b_23L
述曰第十頂心
是人最上智者
003_0425_b_24L章門也
次釋名義前九心上三義

003_0425_c_01L첫째는 장애를 소멸함이 정수리와 같다. “자아에 집착하여 생사의 세계를 윤회하게 하는 번뇌”라는 것은 자아에 집착하는 것을 으뜸으로 삼아서 (생사의 세계를 윤회하는 것을 말한 것이다.) 생사의 세계를 윤회하게 하는 번뇌 가운데, 이사利使147)에 속하는 견취견見取見ㆍ의疑ㆍ유신견有身見과 둔품鈍品148)에 속하는 진瞋 등의 번뇌를 모두 소멸하여 없애기 때문에 뛰어남이 정수리와 같은 것이다.149) 둘째는 지혜의 뛰어남이 정수리와 같다. 최상의 지혜가 연속되는 것이 정수리와 같기 때문이다. 셋째는 경계의 뛰어남이 정수리와 같다. 법계에 두루하고 원인과 결과가 원융하며, 여여如如하고 하나의 도인 것이 뛰어남이 정수리와 같기 때문이다. “(모두) 사람의 정수리와 같다.”라는 것은 총괄적으로 앞의 세 가지를 비유한 것이다.

b. 행상行相

다음은 행상을 밝혔다. “몸이 있다는 견해”와 “62견”은 같지 않은 것이니, 이 두 부류의 견집見執을 간별하기 위해, “~않고 ~않는다.(非非)”라고 했다. “오중”은 곧 오온이다. 찰나마다 생멸하는 온에 대해 그릇되게 신아神我라고 집착하지만 체는 항상 유전하니 식온識薀이 공임을 관찰하는 것이다. 대체로 식온을 계탁하여 자아의 모양으로 삼기 때문이다. “감수하는 것도 없으며”라는 것은 수온受蘊이 공함을 관찰하는 것이다. “행도 없고 잡을 것도 없으며 묶는 것도 없다.”라는 것은 나머지 세 가지 온蘊이 공함을 관찰하는 것이다. “행”은 곧 행온行蘊이고, “잡을 것도 없으며”라는 것은 색온色蘊이 공이기 때문이며, “묶는 것도 없다.”라는 것은 상온想蘊이 공이기 때문이니, 망상妄想은 묶는 것의 근본이기 때문이다. 계경에서 “식識은 허깨비와 변화한 것과 같고, 내지150) 색은 물방울 덩어리와 같다.”151)라고 한 것과 같다. “내공의 바른 도에 들어간다.”라는 것은 곧 내문內門152)을 대상으로 순수하고 한맛인 도에 들어가는 것이다. 이상은 반야를 밝힌 것이다.
다음은 대비大悲를 밝혔다. 찰나마다 모든 중생에 대해 연이 있음을 보지 않고 연이 아님도 보지 않으니 항상 무연대비無緣大悲153)를 연한다. 정삼매적멸정에 머물고 가행을 발하여 증득해야 할 도에 나아간다. 이때 가령 법에 자성과 실체가 있다는 견해와 아ㆍ인이 있다는 견해와 상주한다는 견해와 여덟 가지 전도가 생겨나면 둘이 아닌 법문을 연한다. “법에 자성과 실체가 있다는 견해”라는 것은 법집法執이고, “아ㆍ인이 있다는 견해”라는 것은 생집生執(我執)이다. “이로 말미암아 여덟 가지 어려움을 당하지 않고”에서 (“여덟 가지 어려움”이란) 삼악도三惡道(지옥ㆍ축생ㆍ아귀)에 태어나는 것 등을 말한다. “허깨비와 변화한 것인 과보도 필경 받지 않으며”라는 것은 도분道分(菩提分)의 선근에 의해

003_0425_c_01L如頂一滅障如頂言我輪者執我
003_0425_c_02L爲首輪廻煩惱利見疑身及以鈍
003_0425_c_03L品瞋等煩惱皆滅無故勝如頂也
003_0425_c_04L二智勝如頂最上智連如頂故三境
003_0425_c_05L勝如頂周徧法界因果圓融如如
003_0425_c_06L一道最如頂故如人頂者總喩上
003_0425_c_07L三也
次明行相不同身見六十二見
003_0425_c_08L簡二類見故言非非五衆卽五蘊也
003_0425_c_09L於蘊刹那刹那生滅謬執神我體常
003_0425_c_10L流轉觀識蘊空也多計識蘊爲我相
003_0425_c_11L無受者觀受蘊空無行可捉縛
003_0425_c_12L觀餘三蘊空也行卽行蘊無可
003_0425_c_13L捉者色蘊空故無可縛者想蘊空
003_0425_c_14L妄想縛本故如契經云識如幻
003_0425_c_15L乃至色如聚沫言入內空直道者
003_0425_c_16L卽入內門純一味道上明般若
次明
003_0425_c_17L大悲刹那刹那於諸衆生不見有
003_0425_c_18L不見非緣恒以無緣大悲攀緣
003_0425_c_19L頂三昧寂滅定亦發加行於趣證道
003_0425_c_20L爾時設有性實我人常見八倒生者
003_0425_c_21L則緣不二法門性實見者法執也
003_0425_c_22L我人見者生執也由此不受八難者
003_0425_c_23L三途等也幻化果畢竟不受者道分
003_0425_c_24L「伸」作「申」{甲}「門」下一有「由此」{甲}

003_0426_a_01L생사를 윤회하게 하는 인업引業154)을 짓지 않기 때문이다. 동체대비同體大悲155)에 의해 나를 여의고 교화할 것이 없다고 생각하니, “오직 모든 중생을 동일하게 볼 뿐이다.”라고 했다. 네 가지 몸가짐 가운데 악을 멸하고 선을 낳는다.
“도에 들어가서”라는 것은 총괄적인 것을 나타낸 구절이고, 나머지 셋은 개별적인 것을 나타낸 구절이다. 10해를 원만하게 이룬 계위를 “바른 사람”이라 하고, 복덕과 지혜의 자량을 세운 것을 “바른 지혜와 바른 행위”라고 하는데, “행위”라는 것은 곧 복덕이다.

c. 맺음말

이하는 총괄적으로 맺으면서 말한 것이다. 보살은 실상을 통달하여 눈 앞에 나타난 것을 있는 그대로 관찰하기 때문에 육도의 과보를 받지 않고 반드시 불종성에서 물러나지 않으니, 유전流轉을 등지고 환멸還滅로 향하기 때문이다. “태어날 때마다 불가佛家에 들어가고”라는 것은, 『십주비바사론』에서 “진여를 불가라고 한다.”156)라고 했으니, (진여에) 상응하여 앎이 이루어졌기 때문에 “들어가고”라고 했다. “「십천광품」”이라는 것은 앞에서 나온 품을 가리킨다.

(B) 10장양十長養

Ⓐ 자심慈心〔1〕

노사나불께서 말씀하셨다.
“천 명의 부처들이여, 잘 들어라. 네가 앞서 장양의 10심을 물은 것에 (대해 설하겠다.) 불자여, 항상 자심慈心을 행하여 (중생으로 하여금) 즐거움이라는 결과를 낳게 하는 원인을 지을 뿐이다. 무아지無我智 가운데 즐거움과 상응하여 관찰한다. (곧) 법에 들어가서 수受ㆍ상想ㆍ행行ㆍ식識ㆍ색色 등의 대법大法157) 가운데 생겨나는 것도 없고 머무는 것도 없고 소멸하는 것도 없으며, 허깨비과 같고 변화한 것과 같으며, 여여如如하여 둘이 없음을 관찰하기 때문에 일체를 수행하고 법륜을 성취한다. 교화가 일체에 미쳐 바른 믿음을 낳게 하고, 마구니의 가르침을 따르지 않게 하며, 또한 일체중생으로 하여금 자심에 의한 즐거움의 과를 얻게 하지만, 실체적인 이익을 얻는 것도 아니고 실체적인 선악의 과보를 얻는 것도 아니다. 이에 공체성삼매空體性三昧를 깨닫는다.”

두 번째는 10장양인데, 이 가운데 질문을 서술한 것158)은 알 수 있을 것이다.

a. 장문章門

이것은 첫 번째로 자심인데 이 가운데 “항상 자심을 행하여 (중생으로 하여금) 즐거움이라는 결과를 낳게 하는 원인을 지을 뿐이다.”라는 것은 장문을 제시한 것이다. 자慈는 즐거움을 주는 것을 뜻으로 삼기 때문이다. 이것은 무연無緣의 자慈이니, 자행慈行이 이미 이루어지면 자신도 또한 즐거움이 함께한다.

b. 행상行相

소연법所緣法에 들어가는 것이다. (소연법은) 곧 오온五蘊이라는 대진법大眞法을 말하는데, 이 가운데 온蘊의 세 가지 모양(생겨남과 머묾과 소멸함)이 공하고 허깨비와 같고 변화한 것과 같으며 진여여서 둘이 없음을 관찰하기 때문에 성도聖道의 법륜을 감당하고 성취한다.

003_0426_a_01L善根不造生死引業故同體大悲
003_0426_a_02L離我無化故言唯一衆生四威儀中
003_0426_a_03L滅惡生善言入道者總句餘三別句
003_0426_a_04L滿十解位名爲正人立福智資糧
003_0426_a_05L名正智正行行卽福也
下總結言
003_0426_a_06L薩達觀現前故不受六道果必不退
003_0426_a_07L於佛種姓中也以背流轉向還滅故
003_0426_a_08L生生入佛家者十住毗婆沙云以眞
003_0426_a_09L如爲佛家相應解成故言入也
003_0426_a_10L天光品者指上品也

003_0426_a_11L
盧舍那佛言千佛1)諦聽 [30] 汝先問長養
003_0426_a_12L十心者若佛子常行慈心生樂因已
003_0426_a_13L無我智中樂相應觀入法受想行識色
003_0426_a_14L等大法中無生無住無滅如幻如化
003_0426_a_15L如如無二故一切修行成法輪化被一
003_0426_a_16L能生正信不由魔敎亦能使一切
003_0426_a_17L衆生得慈樂果非實非善惡果解空體
003_0426_a_18L性三昧

003_0426_a_19L
述曰第二十長養中牒問可知

003_0426_a_20L初慈心中常行慈心生樂因已者
003_0426_a_21L章門也慈與樂故此無緣慈慈行
003_0426_a_22L旣成自亦樂俱
入所緣法謂卽五
003_0426_a_23L蘊大眞法中空蘊三相如幻如化
003_0426_a_24L眞如無二故則堪當成聖道法輪

003_0426_b_01L
“교화가 일체에 미쳐”라고 말한 것 이하는 다른 사람으로 하여금 믿음을 내게 하는 것이니, 대비大悲의 문이기 때문이다. “실체적인 이익을 얻는 것도 아니고”라고 한 것은 이익이 되는 것(믿음)의 (실상을) 말한 것이니 신심信心이 공하기 때문이고, “실체적인 선악의 과보를 얻는 것도 아니니”라는 것은 안락한 것의 (실상)을 말하는 것이니, 즐거움의 과보가 공하기 때문이다.

c. 맺음말

“(이에) 공체성삼매를 깨닫는다.”라고 한 것은 맺으면서 자행이 성취된 것을 밝힌 것이다.

Ⓑ 비심悲心〔2〕

“불자여, 비悲인데 공하고 (공도 또한) 공하여 모양이 없다. 비悲를 연하여 도를 행하니 저절로 일체의 고통이 소멸한다. 일체중생의 한량없는 고통에 대해 지혜를 내니, 살생하지 않음을 연하고 살생하지 않는 법을 연하며 자아에 집착하지 않음을 연하기 때문에 항상 살생하지 않음과 도둑질하지 않음과 음란한 행위를 하지 않음을 실천하여 어떤 중생도 괴롭히지 않는다. 보리심을 발한 이는 공에서 일체법의 여실한 모양을 본다. 종성種性의 행 가운데 도지道智의 마음을 낸다. 여섯 가지 친한 것159)과 여섯 가지 악한 것160)에 있어서 친근한 것과 악한 것에 (다시) 세 품(상품ㆍ중품ㆍ하품)이 있는데, 이들에게 최상의 즐거움과 지혜를 준다. 상품의 악한 것도 반연한 내용에 따라 아홉 품이 있는데,161) (그 내용에 따라 아홉 품으로 구별되는) 즐거움의 과보를 얻는다. 공이 현현할 때 자신과 타인을 포함한 일체의 중생을 평등하게 관조하여 동일한 즐거움을 주려는 행에 의해 대비大悲를 일으킨다.”

a. 장문章門

두 번째는 비심인데, 이 가운데 “비悲인데 공하고 (공도 또한) 공하여 모양이 없다.”라는 것은 장문을 제시한 것이다. 유有의 성품이 공하기 때문에 “공”이라 하고, 공도 또한 공하기 때문에 “(공도 또한) 공하여 모양이 없다.”라고 했다.

b. 행상行相

이어서 행상을 밝혔다. “비悲를 연하여 도를 행하니 저절로 일체의 고통이 소멸한다.”라는 것은 표방한 구절이다. “연”은 반연하는 것이니 뒤에서 설할 유정연有情緣 등의 세 가지와 같기 때문이다. 어떻게 고를 소멸하는가. 먼저 중생의 고통에 대해 지혜를 낸다. 어떤 지혜를 내는 것인가. 세 가지가 있다. 첫째는 유정연有情緣의 비이니, 경에서 “살생하지 않음을 연하고”라고 한 것과 같기 때문이다. 둘째는 법연法緣의 비이니, 경에서 “살생하지 않는 법을 연하며”라고 한 것과 같기 때문이다. 셋째는 무연無緣의 비이니, 경에서 “자아에 집착하지 않음을 연하기 (때문에)”라고 한 것과 같기 때문이다. 이것으로 말미암아 일체의 중생을 괴롭히지 않는다.
이어서 행상을 밝혔다. 무릇 대비심大悲心162)을 발하는 이는 공의 성품 가운데 일체법의 여실한 성품을 보니, 공의 성품을 잃고 무너뜨리면

003_0426_b_01L化被已下敎他生信大悲門故
003_0426_b_02L非實者謂所利益信心空故非善
003_0426_b_03L惡果者謂所安樂樂果空故
言解
003_0426_b_04L空體性三昧者結慈行成也

003_0426_b_05L
若佛子以悲空空無相悲緣行道
003_0426_b_06L滅一切苦於一切衆生無量苦中生智
003_0426_b_07L不殺生緣不殺法緣不著我緣故
003_0426_b_08L行不殺不盜不婬而一切衆生不惱
003_0426_b_09L菩提心者於空見一切法如實相種性
003_0426_b_10L行中生道智心於六親六2) [31] 親惡三品
003_0426_b_11L中與上樂智上惡緣中九品得樂果
003_0426_b_12L空現時自身他一切衆生平等一樂
003_0426_b_13L大悲

003_0426_b_14L
述曰第二悲心中以悲空空無相者
003_0426_b_15L擧章門也有性空故言空空亦空故
003_0426_b_16L言空無相
次明行相悲緣行道自滅
003_0426_b_17L一切苦者標句也緣謂攀緣如下
003_0426_b_18L有情緣等三故如何滅苦先於衆生
003_0426_b_19L苦中生智生何等智謂有三種
003_0426_b_20L有情緣 [19] 如經不殺生緣故二法緣
003_0426_b_21L如經不殺法緣故三無緣悲
003_0426_b_22L經不著我緣故由此於一切衆生不
003_0426_b_23L惱也
次明行相夫發大悲心者
003_0426_b_24L空性中見一切法如實性若失壞空

003_0426_c_01L일체의 대승을 잃기 때문이다. “종성의 행 가운데 도지道智의 마음을 낸다.”라는 것은 이 계위에서의 행을 낸 것이다. 『인왕경』에서 “은륜왕銀輪王이 되어 세 천하를 다스리는 이는 (바로) 성종성性種性이다.”163)라고 한 것과 같기 때문이다. 아버지 등의 여섯 가지 선한 것은 나에게 있어서 친한 것이니 (“여섯 가지 친한 것”이라 한다.) 그것과 반대로 “여섯 가지 악한 것”은 나에게 있어서 악이 되는 것이다. 그 두 가지에 각각 상품ㆍ중품ㆍ하품이 있는데 최상의 즐거움을 주어 고통을 뽑아 없애고자 한다. “또한 상품의 악한 것도 근기에 따라 각각 아홉 품의 즐거움을 얻는다.”라는 것은, 곧 과보가 공임을 관찰하여 최상의 즐거움을 주고자 하지만, 아홉 품으로 구별되는 것을 말한다. 즐거움은 도리어 근기에 속한 것이니 자성이 공하기 때문이다. 즐거움의 과보를 마주하여 공의 모양이 자심慈心 가운데 현현함으로써 (일체의 중생에게) 동일한 즐거움을 주려는 행에 의해 대비를 끌어내어 일으킨다.

Ⓒ 희심喜心〔3〕

“불자여, 기뻐하되 (기뻐한다는 생각이) 생겨남이 없는 마음을 지닐 때 (얻는 것이다.) 종성種性의 체와 모양을 여실히 관찰하여 도지道智를 얻는다.164) 공하고 공함을 (관찰하여 다른 사람의 기쁨을 따라서) 기뻐하는 마음을 내지만 나와 나의 것165)에 집착하지 않고, 과거ㆍ현재ㆍ미래에 걸쳐서 태어나고 죽지만 원인에 의해 과보가 발생함에 있어서 실체적인 원인(集)은 없는 것임을 통달한다. (이때) 일체의 유有에 대해 공에 들어가니 관행觀行이 이루어진다. 일체중생에 대해 평등하게 기뻐하는 마음을 내고 공관空觀에서 일어나 모양이 있는 도에 들어가 악지식惡知識을 버리고 선지식善知識을 구한다. (선지식은) 나에게 좋은 도를 보이고 중생으로 하여금 불법佛法을 따르는 집안에 들어가서 법 가운데 항상 기뻐하는 마음을 일으키며, (끝내) 법위法位166)에 들어가게 한다. 다시 모든 중생이 바른 믿음에 들어가서 삿된 견해를 버리고 육도의 고통을 등지는 것을 보기 때문에 (따라서) 기뻐한다.”

세 번째는 희심喜心인데, 이 가운데 “기뻐하되 (기뻐한다는 생각이) 생겨남이 없는 마음을 지닐 때 (얻는 것)이다.”라는 것은 장문을 제시한 것이다. 기뻐하는 마음이 일어날 때 공임을 관찰하는 것을 “(기뻐한다는 생각이) 생겨남이 없는 마음”이라고 한다.
“종성의 체와 모양을 여실히 관찰하여 도지를 얻는다.”라는 것은 이 계위에서의 체의 모양이다. 자신도 공하고 타인도 공하기 때문에 “공하고 공함”이라 했고, 다른 사람의 (기쁨을) 따라서 기뻐하기 때문에 “기뻐하는 마음을 내지만”이라 했다. 여기에 두 가지가 있다. 첫째는 생공生空이니 나(我)와 나의 것(我所)에 집착하지 않기 때문이고, 둘째는 법공法空이니 (생사의 세계를) 유전流轉함에 있어서 실체적인 원인은 없는 것임을 통달하기 때문이다.
“태어나고 죽지만”이라는 것은 곧 유전의 뜻이다.

003_0426_c_01L則失一切大乘故種性行中生道
003_0426_c_02L智心者出斯位行也如仁王云銀輪
003_0426_c_03L三天性種性故父等六善於我爲親
003_0426_c_04L翻彼六惡於我爲惡彼二各有上中
003_0426_c_05L下品欲與上樂而拔苦3) [32] 且上品
003_0426_c_06L隨器各得九品樂者卽觀果空
003_0426_c_07L欲與上樂而九品別樂還屬器
003_0426_c_08L自性故樂果空相慈心中現以一
003_0426_c_09L樂行引起大悲也

003_0426_c_10L
若佛子悅喜無生心時種性體相道智
003_0426_c_11L空空喜心不著我所出沒三世因果
003_0426_c_12L無集一切有入空觀行成等喜一切衆
003_0426_c_13L起空入道捨惡知識求善知識
003_0426_c_14L我好道使諸衆生入佛法家法中常起
003_0426_c_15L歡喜4) [33] [20] 位中復是諸衆生入正信
003_0426_c_16L捨邪見背六道苦故喜

003_0426_c_17L
述曰第三喜心中喜悅無生心時者
003_0426_c_18L擧章門也喜心觀空名無生心

003_0426_c_19L性體相道智者位體相也自他空故
003_0426_c_20L名爲空空猶隨喜他名爲喜心
003_0426_c_21L有二種一者性 [21] 不著我及所故
003_0426_c_22L二者法空達流轉無集故出沒卽流
003_0426_c_23L「諦聽」一無{甲}「惡」一作「怨」{甲}次同
003_0426_c_24L「也」一作「之」{甲}{乙}
「法」一作「佛」{甲}

003_0427_a_01L온갖 연에 의해 일어난 것은 도리어 온갖 연에 속하니, 하나의 결정적인 모양은 없기 때문에 “실체적인 원인은 없는 것임을 통달한다.”라고 했다. 이때 일체의 온갖 존재를 마주하여 공에 들어가니, 곧 관행이 이루어진다. 동등한 몸이라는 인식에서 일어난 기쁨으로 일체중생에 대해 평등하게 기뻐하는 마음을 내고 이 공관空觀에서 일어나 모양이 있는 도에 들어가 삿된 가르침을 멀리하고 바른 가르침을 가까이한다. 바른 가르침은 나에게 좋은 도를 보이고 중생으로 하여금 불법을 따르는 집안에 들어가서 법을 마음에 품음으로써 뜻과 몸이 기쁨으로 넘치게 하는 것을 말한다. 그러므로 “법 가운데 항상 기뻐하는 마음을 일으키며, (끝내) 법위에 들어가게 한다.”라고 했다. 다시 다른 사람이 바른 것(바른 믿음과 바른 견해)에 들어가는 것을 보고 따라서 기뻐한다.

Ⓓ 사심捨心〔4〕

“불자여, 항상 사심捨心을 내는 것이다. 지음이 없고 모양이 없으며 공인 법 가운데 허공과 같이 걸림이 없이 행한다. 선과 악, 있다는 견해와 없다는 견해, 죄와 복 등의 두 가지 모양 가운데 평등하게 한 가지로 비추고, 인심人心(人執)도 내지 않고 아소심我所心(法執)도 내지 않아 자신과 타인의 체성을 얻을 수 없는 것을 크게 버리는 것(大捨)이라고 한다. 자신의 살덩이와 손과 발, 남자와 여인, 나라와 성읍에 이르기까지의 (모든 것이) 허깨비나 변화한 것과 같으며, 흐르는 물과 같고, 타오르는 등불과 같은 것임을 알아 일체를 버리되 (버렸다는 생각이) 생겨남이 없는 마음을 가지면서 항상 그 버리는 마음을 닦는다.”

네 번째는 사심인데, 이 가운데 “항상 사심을 내는 것이다.”라는 것은 장문을 제시한 것이다.
“지음이 없고 모양이 없으며 공인 법 가운데”라는 것은 삼공문三空門167)이다. “허공과 같이”라는 것은 삼공三空을 걸림이 없이 행하는 것을 비유한 것이다. “선” 등이라고 한 것 가운데 법공法空과 인공人空을 “크게 버리는 것”이라 한다. “버리는 것”은 염오를 다스리는 것을 말한 것이고, 또한 탐욕을 다스리는 것을 나타낸 것이다. “허깨비나 변화한 것과 같으며” 등이라고 한 것은 차례대로 허공과 유전하는 것과 찰나에 멸하는 것을 비유한 것이다.168) “(버렸다는 생각이) 생겨남이 없는 마음을 가지면서”라는 것은 사심이 공하기 때문이다. 비록 공하지만 항상 정진하니, “항상 버리는 마음을 닦는다.”라고 했다.

Ⓔ 시심施心〔5〕

“불자여, 보시하는 마음으로 일체중생에게 베푸는 것이다. 신시身施ㆍ구시口施ㆍ의시意施ㆍ재시財施ㆍ법시法施169)에 의해 일체중생을 가르쳐서 이끌되, 내신內身(내부의 身命)과 외신外身(외부의 재물)인 국가와 성읍, 남자와 여인, 논밭과 집에 대해 모두 여여如如한 모양을 관찰하며, 내지170) 재물과 받는 이와 베푸는 이를 마음에 두지 않는다. 내신도 외신도, (인연에 의해 생멸하여)

003_0427_a_01L轉義諸緣所起還屬衆緣無一定相
003_0427_a_02L故言無集爾時一切萬有入空
003_0427_a_03L觀行成以同體之喜等喜一切
003_0427_a_04L此空觀入有相道遠邪近正正謂
003_0427_a_05L示我好道及使衆生入佛法家得法
003_0427_a_06L在懷行體怡悅故言法中常起歡喜
003_0427_a_07L自入法位復於他入正中隨喜也

003_0427_a_08L
若佛子常生捨心無造無相空法中
003_0427_a_09L如虛空於善惡有見無見罪福二中
003_0427_a_10L等一照非人非我所心而自他體性
003_0427_a_11L可得爲大捨及自身1) [34] [22] 手足男女國
003_0427_a_12L如幻化水流燈2) [35] 一切捨而無生
003_0427_a_13L常修其3) [36] [23]

003_0427_a_14L
述曰第四捨心中常生捨心者
003_0427_a_15L章門也
無造無相空法中三空門也
003_0427_a_16L如虛空者喩於三空無障礙行於善
003_0427_a_17L等中法空人空爲大捨捨謂治染
003_0427_a_18L且顯治貪幻等如次喩虛流轉及刹
003_0427_a_19L那滅無生心者捨心空故雖空恒
003_0427_a_20L言常修捨

003_0427_a_21L
若佛子能以施心被一切衆生身施口
003_0427_a_22L施意施財4) [37] 法施敎導一切衆生
003_0427_a_23L內身外身國城男女田宅皆如如相
003_0427_a_24L乃至無念財物受者施者亦內亦外

003_0427_b_01L화합해도 실체적인 모양은 있지 않고 흩어져도 실체적인 모양은 있지 않으니, 일으킬 만한 마음이나 지을 만한 행위나 교화할 만한 중생은 없다는 것을 안다. 이치에 통달하고 보시의 법에 통달하여 일체의 모양에 있어서 나타난 상황에 따라 보시를 행한다.”

다섯 번째는 시심施心인데, 이 가운데 “보시하는 마음으로 일체중생에게 베푸는 것이다.”라는 것은 장문을 제시한 것이다. “일으킬 만한 마음이나 지을 만한 행위나 교화할 만한 중생은 없다는 것을 안다.”라는 것은 집착이 없기 때문이다. “이치에 통달하고 보시의 법에 통달하여”라는 것은 진제의 성품과 속제의 성품을 분명히 아는 것이다. “일체의 모양에 있어서 나타난 상황에 따라 보시를 행한다.”라고 한 것은 보시의 행을 성취하는 것이다.

Ⓕ 애어심愛語心〔6〕

“불자여, 체성애어삼매體性愛語三昧에 들어가는 것이다. 제일의제第一義諦 가운데 법어法語의 의미를 설하고 일체의 진실한 언어를 말한 것은 모두 여일如一한 언어에 수순하는 곳이니, 일체중생을 조화하게 하고 마음에 분노도 없고 다툼도 없게 한다. 모든 법이 공임을 아는 지혜에 의해 어떤 것에도 특별히 집착하여 반연함이 없지만, 항상 은애하는 마음을 내고 부처님의 뜻에 수순하여 행하고 또한 일체의 다른 사람에게 수순하면서 성스러운 법어로써 모든 중생을 가르친다. 항상 진심眞心 그대로 행하여 선근을 일으킨다.”

여섯 번째는 애어심愛語心인데, 이 가운데 “체성애어삼매에 들어가는 것이다.”라는 것은 장문을 제시한 것이다. “체성”이라는 것은 진성眞性이다. 추어麤語(거친 말)든 연어輭語(부드러운 말)든 모두 승의의 관점에서는 사랑하고 좋아할 만한 것이기 때문에171) “애어”라고 한다.
실제實諦(제일의제) 가운데 법어의 의미를 설하고 진실한 언어를 말한 것은 모두 순수하고 청정하며 여일한 언어에 수순하는 문이니, 일체중생을 조화시키고 내지 다툼이 없게 한다. 그러한 말을 일으키는 지혜는 법이 공함을 아는 것이니, (어떤 것에도 특별히 집착하여) 반연하지 않으면서 은애하는 마음을 낸다.
이하는 총괄적으로 맺으면서 말한 것이다. “항상 진심 그대로 행하여 선근을 일으킨다.”라는 것은 진심에 부합하는 것이다.

Ⓖ 이행심利行心〔7〕

“불자여, 이익을 얻게 하려는 마음이 생겨났을 때이다. 진실한 지혜의 체성과 널리 행하는 지혜의 도에 의해 일체의 밝게 빛나는 지혜의 법문을 모으고, 관찰하는 행과 일곱 가지 재물172)을 모아서 앞에 있는 사람을 이익 되게 하고 오랫동안 수지해 온 자신의 법신의 혜명慧命173)을 이익 되게 한다. 이익삼매利益三昧에 들어가서 (이익을 주는 것에) 일체의 몸과 일체의 입과 일체의 뜻을 나타내어 삼천대천세계를 진동시킨다.

003_0427_b_01L無合無散無心行化達理達施一切
003_0427_b_02L相現5) [38] [24]

003_0427_b_03L
述曰第五施心中能以施心被一切
003_0427_b_04L衆生者擧章門也無心行化者
003_0427_b_05L執著故達理達施者了眞俗性
003_0427_b_06L一切相現在行者施行成就也

003_0427_b_07L
若佛子入體性愛語三昧第一義諦
003_0427_b_08L語義一切實語言皆順一語調和一
003_0427_b_09L切衆生心無瞋無諍一切法空智無緣
003_0427_b_10L常生愛心行順佛意亦順一切他人
003_0427_b_11L以聖法語敎諸衆生常行如心發起善
003_0427_b_12L

003_0427_b_13L
述曰第六愛語心中入體性愛語三
003_0427_b_14L昧者擧章門也體性者眞性也
003_0427_b_15L語輭語皆趣勝義可愛樂故名愛
003_0427_b_16L語也實諦之中法語之義實語之言
003_0427_b_17L皆順純淨一語之門能調一切乃至
003_0427_b_18L無諍發語之智法空無緣而生恩
003_0427_b_19L愛之心
下總結言常行如心發起善
003_0427_b_20L根者稱眞心也

003_0427_b_21L
若佛子利益心時以實智體性廣行
003_0427_b_22L智道集一切明燄法門集觀行七財
003_0427_b_23L前人得利益故受身命而入利益三昧
003_0427_b_24L6) [39] 一切身一切口一切意而震動大

003_0427_c_01L일체의 하는 것과 짓는 것에 있어서 다른 사람으로 하여금 법종法種ㆍ공종空種ㆍ도종道種에 들어가고, (이어서) 이익을 얻으며, (궁극적으로) 즐거움의 과보를 얻도록 한다. 육도에 형신形身을 나타내어 한량없이 고통스러운 일을 당해도 근심으로 여기지 않는다. 단지 다른 사람을 이익 되게 하는 것을 자신의 이익으로 삼는다.”

일곱 번째는 이행심利行心(이익이 되는 행위를 하려는 마음)이다. “이익을 얻게 하려는 마음이 생겨났을 때이다.”라는 것은 장문을 제시한 것이다.
“진실한 지혜의 체성”이라는 것은 소연所緣(인식의 대상)인 진여眞如이고, “널리 행하는 지혜의 도”라는 것은 능연能緣(인식 작용의 주체)인 지혜智慧이다. “일체의 밝게 빛나는 지혜의 법문을 모으고”라는 것은 지혜의 자량資糧을 모으기 때문이고, “관찰하는 행과 일곱 가지 재물을 모으고”라는 것은 복덕의 자량을 모으기 때문이다. 이것을 통해 사람을 이익 되게 하니, “앞에 있는 사람을 이익 되게 하고”라고 했다. 그때 다시 자기의 법신의 혜명을 이익 되게 하기 때문에 “오랫동안 수지해 온 자신의 법신의 혜명을 이익 되게 한다.”라고 했다.
“일체의 뜻”이라고 한 것은 작용이 크기 때문에 모든 다른 사람으로 하여금 차례대로 행을 이루게 하는 것이다. “법종”이라고 한 것은 습종성習種性의 행이 이루어지기 때문이고, “공종”이라는 것은 성종성性種性의 행이 이루어지기 때문이며, “도종”이라는 것은 도종성道種性174)의 행이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모두 불과佛果를 낳는 것이기 때문에 ‘종’이라고 한 것이다. (이상은) 다른 사람으로 하여금 이 서른 가지 마음175)에 들어가게 하는 것이다. 다음에 “(이어서) 이익을 얻으며”라고 한 것은 지상地上의 계위(10지)와 마지막 행(等覺)을 증득하게 하기 때문이고, “즐거움의 과보를 얻도록 한다.”라는 것은 불지佛地라는 최후의 과보를 증득하게 하기 때문이다. 형신을 육도에 두고 고통을 당해도 달게 받아들이는 마음을 가진다.
이하는 맺으면서 뜻을 나타낸 것이다. “단지 다른 사람을 이익 되게 하는 것을 자신의 이익으로 삼는다.”라고 했기 때문이다.

Ⓗ 동사심同事心〔8〕

“불자여, 보리도菩提道를 성품으로 하는 지혜에 의해 공하여 생겨남이 없는 법과 함께하는 것이다. 무아無我의 지혜에 의해 중생이 둘이 없는 이치에 의거한 행과 함께하고, 또한 법공의 이치에 의거하여 행하고 본원의 경계인 모든 법의 여여한 모양과 함께한다. 항상 생겨나고 항상 머물며 항상 소멸하는 세간의 모든 법은 상속하면서 한량없이 유전하니, (그것을 따라서) 한량없는 형신形身과 색심色心 등의 업을 나타내고 모든 육도에 들어가 모든 일을 함께한다.

003_0427_c_01L世界一切所爲所作他人入法種空種
003_0427_c_02L道種中得益得樂7) [40] [25] 8) [41] 形六道
003_0427_c_03L量苦惱之事不以爲患但益人爲利

003_0427_c_04L
述曰第七利行心也利益心時者
003_0427_c_05L章門也
實智體性者所緣眞如也
003_0427_c_06L廣行智道者能緣智慧也集一切明
003_0427_c_07L9) [42] 法門者集智資糧故集觀行七
003_0427_c_08L財者集福資糧故用之益人言前
003_0427_c_09L人得利時還益己法身慧命言益 [26]
003_0427_c_10L身命言一切意者作用多故皆令
003_0427_c_11L他人次第行成也言法種者習種行
003_0427_c_12L成故空種者性種行成故道種者
003_0427_c_13L道種行成故皆生佛果故言種也
003_0427_c_14L他人入此三十心中次云得益者
003_0427_c_15L地上際行故得樂果者得佛後際果
003_0427_c_16L形居六道處苦甘心
下結意者
003_0427_c_17L但益他人爲己利故

003_0427_c_18L
若佛子以道性智同空無生法中以無
003_0427_c_19L我智同生無二空同原境諸法如相
003_0427_c_20L常生常住常滅世法相續流轉無量
003_0427_c_21L而能現無量形身色心等業入諸六道
003_0427_c_22L「肉」作「」{甲}「燄」作「炎」{甲}「捨」一作
003_0427_c_23L「心」{甲}
「施」一無{甲}「在」下有「前」{甲}
003_0427_c_24L
「現」作「疑」 {甲}「果」一無{甲}「現」作「隨」
003_0427_c_25L{甲}
「燄」作「炎」{甲}{乙}{丙}次同

003_0428_a_01L공임을 알지만 함께하고 (함께하면서도) 생겨남이 없으며, 자아自我와 타아他我와 함께하지만 어떤 대상도 없다. 몸을 나누어 형신을 흩어져 나타나게 하기 위해서 동법삼매同法三昧에 들어간다.”

여덟 번째는 동사심同事心인데, 이 가운데 “보리도를 성품으로 하는 지혜에 의해 공하여 생겨남이 없는 법과 함께하는 것이다.”라는 것은 장문을 제시한 것이다. 이 계위에서 지혜가 공의 이치와 부합하는 것을 말한다.
다음은 행상을 밝혔다. “중생이 둘이 없는 이치”라는 것은 생공生空(人空)의 진여이다. 지혜와 행이 상응하니 “그것(중생이 둘이 없는 이치에 의거한 행)과 함께하고”라고 한 것이다. 또한 법공의 이치에 의거하여 행하고 가장 본원이 되는 법공의 여여한 모양을 안다. 세간의 모든 법은 항상 전변하기 때문에 “항상 생겨나고 항상 머물며 항상 소멸하는”이라고 했다. 이렇게 유전하는 것을 따라서 들어가 일마다 함께한다.
비록 법공을 깨달았지만 함께하고 (함께하면서도) 생겨남이 없으며, 또 자아와 타아와 함께하지만 어떤 대상도 없다. 오히려 대상을 이익 되게 하기 위해 동사삼매同事三昧(동법삼매)에 들어간다.

Ⓘ 정심定心〔9〕

“불자여, 다시176) 정심定心을 따르는 것이다. 관찰하는 지혜를 발하고 공을 증득하여 마음마다 고요한 가운데 일체 삼매의 경계를 두루 연한다. 아법我法과 소법所法인 식계識界와 색계色界를 마주하여 동요하고 구르지 않는다. 거스르는 형태로 (상위의) 선정에서 나와서 (하위의) 선정에 들어가고, 수순하는 형태로 (하위의) 선정에서 나와서 (상위의) 선정에 들기 때문에177) 항상 온갖 삼매三昧와 10선지十禪支178)에 들어가서 일념一念에 상응하는 지혜로 이렇게 생각한다.

‘일체의 아我ㆍ인人, 그리고 내근內根(眼根 등의 오근)이든 외경外境(물리적 대상인 器世界)이든 중생의 종자種子가 현행現行한 것들은 모두 화합에 의해 실유實有를 이루는 것도 없고 흩어져서 완전히 소멸하는 것도 없다. (온갖 연이) 모이고 갖추어져서 일어나고 지어진 것이어서 얻을 수 있는 것이 없기 때문이다.’”

아홉 번째는 정심定心인데, 이 가운데 “다시 정심을 따르는 것이다.”라는 것은 장문을 제시한 것이다.
다음은 행상을 밝혔다. 선정으로부터 지혜를 발하면 생각마다 고요하면서도 일체 대상을 비추어서 희론을 여의기 때문이다. “아법我法과 소법所法”이라는 것은 두루 계탁하는 대상인 18계十八界를 말한다. 이 글(我所法)은 “아법我法과 소법所法”이라고 해도 된다. 칠심계七心界179)를 아법이라 하니, 대체로 식온識蘊을 계탁하여 아我라고 하기 때문이다. 10근진색十根塵色180)과 법처색法處色181) 등을 소법所法이라 한다. 뒤에서 체를 내어서 “식계와 색계”라고 했다. 이것에 집착하지 않는 것을 “동요하고 구르지 않는다.”라고 했다.
“10선지”라는 것은, 첫째는 심尋이고, 둘째는 사伺이며, 셋째는 희喜이고,

003_0428_a_01L一切事同空同無生我同無物而分
003_0428_a_02L身散形故入同法三昧

003_0428_a_03L
述曰第八同事心中以道1)智性 [43] [27]
003_0428_a_04L空無生法者擧章門也謂此位智稱
003_0428_a_05L空理也
次明行相生無二者生空
003_0428_a_06L眞如也智行相應言同於彼又法
003_0428_a_07L空行同最本原法空如相世間諸法
003_0428_a_08L以恒轉故言常生常住常滅於此流
003_0428_a_09L隨入事同雖了法空同而無生
003_0428_a_10L及自他我同而無物猶爲益物
003_0428_a_11L同事三昧

003_0428_a_12L
若佛子復從定心觀慧證空心心靜
003_0428_a_13L於我所法識界色界中而不動轉
003_0428_a_14L逆順出沒故常入百三昧十禪支以一
003_0428_a_15L念智作是見一切我人若內若外衆生
003_0428_a_16L種子皆無合散集成起作而不可得

003_0428_a_17L
述曰第九定心中復從定心者擧章
003_0428_a_18L門也
次明行相從定發慧念念寂
003_0428_a_19L離戲論故於我所法者卽所徧
003_0428_a_20L計十八界也此文可言我法所法
003_0428_a_21L七心界名爲我法多計識蘊以爲我
003_0428_a_22L十根塵色法處色等名爲所法
003_0428_a_23L下出體云識界色界於此不著
003_0428_a_24L不動轉十禪支者一尋二伺三喜

003_0428_b_01L넷째는 낙樂이며, 다섯째는 심일경성心一境性이고, 여섯째는 내등정內等淨이며, 일곱째는 사捨이고, 여덟째는 염念이며, 아홉째는 정지正知이고, 열째는 불고불락수不苦不樂受이다.
일념에 상응하는 지혜로 두 가지 공을 아울러 관찰한다. (곧) “일체의 아ㆍ인은 화합에 의해 실유를 이루는 것도 없고 흩어져서 완전히 소멸하는 것도 없다.”라는 것은 생공生空(人空)을 관찰하기 때문이고, “내근이든 외경이든 중생의 종자가 현행한 것들은 화합에 의해 실유를 이루는 것도 없고 흩어져서 완전히 소멸하는 것도 없다.”라는 것은 법공法空을 관찰하기 때문이다. “중생衆生”이라고 한 것은 모든 종류의 현행한 것들을 말한다. 어떤 형태의 결정적 성품도 없기 때문에 “화합에 의해 실유를 이루는 것도 없고”라고 했고, 연에 의해 화합하면 사유似有(실체로서 있는 것은 아니지만 형상은 있는 것)가 이루어지기 때문에 “흩어져서 완전히 소멸하는 것도 없다.”라고 했다. 그 이유는 무엇인가. 온갖 연이 모이고 갖추어져서 일어나고 지어진 것이니, 그 실체적 성품을 구하려고 해도 얻을 수 없기 때문이다.

Ⓙ 혜심慧心〔10〕

“불자여, 혜견심慧見心을 짓는 것이다. 모든 삿된 견해와 결박(結)과 근심(患) 등과 같이 생사에 속박되게 하는 것은 결정적인 체성이 없음을 관찰함으로써 순인順忍을 얻어 공과 한가지임을 관찰하기 때문에 (오음이) 오음이 아니고, (18계가) 18계가 아니며, (12입이) 12입이 아니고, (중생이) 중생이 아니며, (일아一我가) 일아가 아니고, (원인과 결과가) 원인과 결과가 아니며, (삼세의 법이) 삼세의 법이 아님을 안다. 지혜의 성품이 일어나 활발하게 비추고 한 줄기 빛이 밝고 밝게 빛나니, (대상 경계가) 텅 비어서 받아들일 것이 없음을 본다. 그 지혜의 방편으로 장양심長養心을 일으키고, 이 마음으로 공의 이치에 들어가 공의 도를 일으켜서 생겨남이 없는 마음을 발한다.”

앞의 「천해안왕품千海眼王品」182)에서 이미 (열 가지) 마음과 관련된 온갖 법을 분명하게 밝힌 문을 설하였다.

열 번째는 혜심慧心인데, 이 가운데 “혜견심을 짓는 것이다.”라는 것은 장문을 제시한 것이다.
전문纏門을 “결”이라 하고, 수면문隨眠門을 “환”이라 하니,183) 모든 고통의 근본이기 때문이다. “순인”이라고 한 것은 경계가 지혜에 수순하기 때문이다. “지혜의 성품이 일어나 활발하게 비추고”라는 것은 활발하게 비추기 때문이고, “한 줄기 빛이 밝고 밝게 빛나니”라는 것은 하나의 체가 여러 형태로 작용하기 때문이며, “텅 비어서 받아들일 것이 없음을 본다.”라는 것은 연이 공함을 알아 집착하지 않기 때문이다.
총괄적으로 맺으면서 말하기를, “그 지혜의 방편으로”라고 한 것은 혜행慧行이 선교善巧하기 때문이다. (이것에 의해) 이 계위에서의 열 번째 장양심을 일으키고, 이 마음으로 공의 이치에 들어가 공의 도를 일으키기 때문에 지혜와 자비를 함께 닦아서 생겨남이 없는 성인의 마음을 얻는 원인을 감당하고 일으킨다.


003_0428_b_01L四樂五心一境性六內等淨七捨
003_0428_b_02L八念九正知十不苦不樂受以一
003_0428_b_03L念智雙觀二空一切我人無合散者
003_0428_b_04L觀生空故內外現種無合散者觀法
003_0428_b_05L空故言衆生者諸現行也無一定
003_0428_b_06L言無合緣合似有言無散所以
003_0428_b_07L者何衆緣集成之所起作求彼實性
003_0428_b_08L不可得故

003_0428_b_09L
若佛子作慧見心觀諸邪見結患等縛
003_0428_b_10L無決定體性順忍空同故非陰非界
003_0428_b_11L非入非衆生非一我非因果非三世
003_0428_b_12L慧性起光光一燄明明見虛無受
003_0428_b_13L其慧方便生長養心是心入起空空道
003_0428_b_14L發無生心上千海眼王品已說心百法
003_0428_b_15L明門

003_0428_b_16L
述曰第十慧心中作慧見心者
003_0428_b_17L章門也
2) [44] 爲結隨眠名患衆苦
003_0428_b_18L本故言順忍者境順智故慧性起
003_0428_b_19L光光者運運照故一燄明明者
003_0428_b_20L體多用故見虛無受者緣空不執故

003_0428_b_21L
總結云其慧方便者慧行善巧故
003_0428_b_22L生此位十長養心也是心入空理起
003_0428_b_23L空道故雜修智悲堪發無生聖心之
003_0428_b_24L因也

003_0428_c_01L
(C) 10금강十金剛

Ⓐ 신심信心〔1〕

노사나불께서 말씀하셨다.
“천 명의 부처들이여, 잘 들어라. 너는 앞서 금강종자金剛種子인 열 가지 마음이 있는 것에 대해 (질문하여) 말했다. 불자여, (첫 번째는) 믿는 것이다. 일체의 행위는 믿음을 으뜸으로 삼으니 (이는) 온갖 덕의 근본이다. (이것에 의해) 외도의 삿된 견해에 물든 마음을 일으키지 않는다. (외도가 짓는) 모든 견해를 집착이라 하니, (그들은 이것에 의해) 유루有漏의 인因을 맺고 업을 짓는데, (신심에 의해) 반드시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공무위법空無爲法에 들어간다. 세 가지 모양이 없으니, 생하는 것도 없고 생겨난 것도 없으며, 생하는 것과 생겨난 것이 없으니 머무는 것도 없으며, 머무는 것이 없기 때문에 소멸해도 소멸함이 없다. 일체법공一切法空은 있는 것이니, 세제의 지혜와 제일의제의 지혜가 다 소멸하지만 (허무적멸의) 공과는 다르다. 색이 공하고, 세심심細心心(색음을 제외한 나머지 四陰)도 공하여 세심심심細心心心(삼세의 마음)이 공하기 때문에 이제에 대한 믿음도 적멸한다. 체성이 없이 화합한 것이니, 또한 의지할 것이 없다. 그러나 (실아라고 여기어) 주재하는 이와 아我ㆍ인人 등의 이름으로 작용하기도 하고, 삼계의 인가아人假我와 법가아法假我라는 이름으로 작용하기도 하는데(三界假我我), 모인 것의 모양을 얻을 수 없기 때문에 모양이 없는 믿음이라고 한다.”

세 번째는 10금강이다. 처음은 보리심을 얻으려는 마음을 발하고 보리의 길을 향해 나아갔고,184) 다음은 장양하는 것을 마쳤으며,185) 지금은 파괴할 수 없는 경지에 도달한 것을 금강에 비유했기 때문이다. 이것은 첫 번째 마음인데, 이 가운데 “믿는 것이다.”라는 것은 장문을 제시한 것이다.
“(외도가 짓는) 모든 견해를 집착이라 하니”라는 것은 견해의 뜻을 풀이한 것이니, 그것에 의해 집착이 일어나기 때문이다. “유루의 인을 맺고 업을 짓는데”라는 것은 고통을 초래하고 그것을 불러 모으는 원인을 짓기 때문이다. 이것을 반드시 받아들이지 않고 비로소 공무위에 들어간다. “세 가지 모양이 없으니”라는 것은 총괄적으로 세 가지 모양이 적멸한 것을 표방한 것이고, “생하는 것도 없고 생겨난 것도 없으며” 이하는 개별적으로 세 가지 모양을 파괴한 것이다. 생겨난 것과 머무는 것과 소멸하는 것에는 모양을 짓는 주체(能相)와 만들어진 모양(所相)이 있는데, 지금 아울러 공하기 때문에 거듭해서 “~도 없고 ~도 없으며”라고 했고, 생하는 것의 모양과 생겨난 것의 모양을 떨쳐 버리니, “생하는 것도 없고 생겨난 것도 없으며”라고 한 것이다. 이 문장은 “생하는 것도 없고 생겨난 것도 없기 때문에 생겨남이 없으면서 머문다. 생겨남이 없으면서 머물기 때문에 머물러도 머무는 것이 없다. 머물러도 머무는 것이 없기 때문에 멸해도 멸하는 것도 역시 없다.”라고 한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일체법공은 있는 것이니”라고 한 것은, 법이 무아無我라는 진여眞如가 있다는 말이니, 손감損減186)의 허물을 막기 때문이다. “다 소멸하지만 (허무적멸의) 공과는 다르다.”라는 것은 이제의 지혜가 소멸하기 때문에

003_0428_c_01L
盧舍那佛言千佛3)諦聽 [45] 汝先言金剛
003_0428_c_02L種子有十心若佛子信者一切行
003_0428_c_03L信爲首衆德根本不起外道邪見心
003_0428_c_04L諸見名著結有造業必不受入空無
003_0428_c_05L爲法中三相無無無生無生4)無住 [46]
003_0428_c_06L住無滅滅無有一切法空世諦第一
003_0428_c_07L義諦智盡滅異空色空細心心空
003_0428_c_08L心心心空故信信寂滅無體性和合
003_0428_c_09L亦無依然主者我人名用三界假我我
003_0428_c_10L無得集相故名無相信

003_0428_c_11L
述曰第三十金剛也初發心趣
003_0428_c_12L長養已今不可壞喩金剛故此初
003_0428_c_13L心中信者擧章門也
諸見名著者
003_0428_c_14L訓釋見義以執著故結有造業者
003_0428_c_15L招苦造集故於此必不受方入空無
003_0428_c_16L言三相無者總標三相寂滅無無
003_0428_c_17L生下別破三相謂生住滅有能所相
003_0428_c_18L今雙空故重言無無遣能所生
003_0428_c_19L無無生此文可言無無生故無生之
003_0428_c_20L無生住故住所住無住住無故
003_0428_c_21L滅滅亦無
言有一切法空者存法無
003_0428_c_22L我眞如也遮減過故言盡滅異空者
003_0428_c_23L「智性」作「性智」{甲}{乙}{丙}「門」作「名」{甲}{乙}
003_0428_c_24L{丙}
「諦聽」無{甲}「無住」作「住生」{甲}

003_0429_a_01L“다 소멸하지만”이라고 했지만, 오히려 나누어 보는 것이 있기 때문에 또한 “공과는 다르다.”라고 했다. “색이 공하고”라는 것은 색음色陰이 공임을 말하는 것이고, “세심심도 공하여”라는 것은 사음四陰(수ㆍ상ㆍ행ㆍ식)이 공한 것이며, 과거ㆍ현재ㆍ미래의 삼세의 마음이 공하기 때문에 이제에 대한 믿음도 적멸한다. 체성이 없이 화합한 것은, 온갖 연에 속하여 어떤 결정적 성품도 없기 때문에, 귀속의 대상인 연도 또한 공하기 때문에 “또한 의지할 것이 없다.”라고 했다.
다음은 총괄적으로 맺으면서 말한 것이다. “그러나 주재하는 이와 아ㆍ인 등의 이름으로 작용한다.”라는 것은 실아實我의 체體에 대한 명자名字의 공능을 제시한 것이다. “삼계의 가아아”라는 것은 인가아와 법가아이다. “모인 것의 모양을 얻을 수 없기 때문에”라는 것은 실아實我ㆍ가아假我에서 어떤 형태로든 모인 것의 모양을 얻을 수 없기 때문이다. 이미 인ㆍ법이 공하니, “모양이 없는 믿음이라고 한다.”라고 했다.

Ⓑ 염심念心〔2〕

“불자여, 염念(분명히 기억하여 잊지 않는 것)을 짓는 것이다. 여섯 가지 생각187)이니, 항상 각자覺者(부처님)를 생각하고 내지 항상 보시를 생각하며 제일의제를 생각하는 것이다. (생각의 대상은) 공이어서 집착할 것이 없고 벗어날 것도 없다. 생겨남과 머묾과 소멸함의 모양은 움직이는 것도 없고 도달하는 것도 없으며, 가는 것도 없고 오는 것도 없다. 모든 업과 과보를 받는 이에 대해서 하나로 합해진 모양을 보고 본제本際(상대가 끊어진 평등한 진리의 체)로 돌아가서 법계에 계합하는 지혜에 들어간다. 지혜와 지혜188)가 서로 수레가 되지만,189) 수레와 수레는 적멸하며, 밝게 빛나고 밝게 빛나지만 상주하는 모양은 없다. 빛과 빛이 모양을 비추지만 (상주하는 모양은) 없애고 없애며, (모양이) 생겨나고 생겨나지만, (성품은) 일어나지 않는다. (번뇌를) 굴려서 돌리고(轉廻) (지혜로) 거슬러서 향하게 하는(易向) 공의 도리에 의해 이전의 하열한 것을 변화시켜서 버리고, 뒤의 뛰어난 것을 굴려서 얻는다. 변화하고 변화하며, 굴러서 변화하며, 변화하고 변화하는 것이 구르고 구르는 것에 의해 생겨난다. (없어지고 생겨나는) 변화는 (단절된 것이 아니고) 동시에 함께 머문다. 밝고 밝게 빛나지만 하나의 모양이고, 생겨나고 소멸함이 동시에 이루어진다. 이미 변한 것과 아직 변하지 않은 것과 지금 변화하고 있는 것이 변화함에 있어서, 또한 일념一念에 받아들여지는 것도 역시 이와 같다.”

두 번째로 염심念心인데, 이 가운데 “염을 짓는 것이다.”라는 것은 장문을 제시한 것이다.
여섯 가지 생각 가운데, “항상 각자를 생각하고”라는 것은 염불이고, “내지”라는 것은 염법ㆍ염승ㆍ염계의 세 가지를 섭수하는 것이며, “항상 보시를 생각하며”라는 것은 염시이다. 그 진실한 성품을 관찰하기 때문에 모두 “항상 생각하고”라고 했다. “제일의제”라는 것은 염천이니 부처님께서 증득하는 상주하는 열반의 과보인 제일의천第一義天190)을 말하기 때문이다.
“공이어서 집착할 것이 없고 벗어날 것도 없다.” 등이라고 한 것은 생각의 대상이 공하여 묶여서 집착할 만한 것이 없으니,

003_0429_a_01L二諦智泯故言盡滅猶有分見
003_0429_a_02L言異空色空者色陰空也細心心
003_0429_a_03L空者四陰空也三世心空故二諦
003_0429_a_04L信寂滅無體性和合還屬衆緣
003_0429_a_05L一定性故所屬緣亦空故言亦無依

003_0429_a_06L
次總結言然主者我人名用者擧實
003_0429_a_07L我體名字功能也三界假我我者
003_0429_a_08L法二假我也無得集相者實我假我
003_0429_a_09L無可得一聚集相故旣人法空名無
003_0429_a_10L相信

003_0429_a_11L
若佛子作念六念常覺乃至常施
003_0429_a_12L一義諦空無著無解生住滅相不動不
003_0429_a_13L1) [47] 去來而於諸業受者一合相2) [48]
003_0429_a_14L入法界智慧慧相乘乘乘寂滅 *燄燄
003_0429_a_15L無常光光無無生生不起轉易空道
003_0429_a_16L變前轉後變變轉化化化轉轉變同
003_0429_a_17L時同住 *燄燄一相生滅一時已變未
003_0429_a_18L變變變化亦得一受亦如是

003_0429_a_19L
述曰第二念心中作念者擧章門
003_0429_a_20L
六念中常覺者念佛也乃至
003_0429_a_21L法僧戒三也言常施者念施也
003_0429_a_22L彼實性皆言常也第一義諦者
003_0429_a_23L天也佛常涅槃果第一義天故
003_0429_a_24L空無著無解等者觀所念境空無可

003_0429_b_01L하물며 벗어날 것이 있겠는가라고 관찰하는 것이다.
이미 공한 세 가지 모양은 움직이는 것도 없고 도달하는 것도 없으며 가는 것도 없고 오는 것도 없으니, 자취를 끊었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그것을 짓는 이에 대해서 하나로 합해진 진실한 모양을 보고, 본제本際로 돌아가서 법계에 계합하는 지혜에 들어간다.
움직이고 움직이면서 더욱 밝아지니 “지혜와 지혜가 서로 수레가 되지만”이라고 했고, 움직이고 움직이지만 공임을 깨달으니 “수레와 수레는 적멸하며”라고 했으며, 생각마다 모양을 소멸하기 때문에 “밝게 빛나고 밝게 빛나지만 상주하는 모양은 없다.”라고 했다.
예로부터 전하여 말하기를, “지혜와 지혜가 모양에 머무는 것을 ‘빛과 빛이 모양을 비추지만’이라고 했고, 바로 그것이 모양을 소멸하는 것을 ‘없애고 없애며’라고 했으며, 연이어서 모양이 일어나는 것을 ‘생겨나고 생겨나지만’이라고 했다. 모양은 비록 바뀌고 흘러가지만 성품은 일어나지 않는다.”라고 했다.
수행에 의해 훈습한 힘 때문에 굴려서 돌리고 거슬러 향하게 하는 공의 도리에 의해 이전의 하열한 것을 변화시켜서 버리고, 뒤의 뛰어난 것을 굴려서 얻는다. 움직이고 움직이면서 더욱 증장하여 본래 있던 하열한 것이 없어지니 “변화하고 변화하며”라고 했고, 본래 없던 뛰어난 것이 존재하게 되니 “굴러서 변화하며”라고 했으며, 되풀이해서 구르면서 뛰어난 것이 생겨나니 “변화하고 변화하는 것이 구르고 구르는 것에 의해 생겨난다.”라고 했다. 이와 같이 뒤의 것으로 굴러서 향하고, 이전의 것을 변화시켜서 버릴 때, 저울의 양 끝과 같이 동시에 머문다. “밝고 밝게 빛나지만 하나의 모양이고”라는 것은 생각마다 비록 구별되지만, 항상 하나의 모양이니, 이른바 모양이 없는 것이다. “생겨나고 소멸함이 동시에 이루어진다.”라는 것은 생겨나고 소멸함이 비록 다르지만 일념一念에 융섭된다는 것이다.
다음은 생멸의 사례와 같이 삼세도 또한 이와 같음을 밝혔다. “이미 변한 것”이라는 것은 과거이고, “아직 변하지 않은 것”이라는 것은 미래이며, “변화하고 있는 것”이라는 것은 지금 변하고 있는 것이니, 곧 현재이다. 삼세는 동시이기 때문에 “변화함에 있어서”라고 했다. “또한 일념에 받아들여지는 것”이라고 한 것에서, “받아들여지는 것”이란 넣어서 받아들이는 것이니, 일념에 융섭되기 때문이다.

Ⓒ 심심深心〔3〕

“불자여, 심심深心을 갖는 것이다. 제일의공第一義空이니 진실한 법공의 지혜에 의해 유제有諦(속제)와 실제實諦(진제)를 비춘다. 업도業道가 상속하여도 인연에 의한 것이니, (본래 옮겨 가지도 않고 변화하지도 않아서) 중도임을 아는 것을 실제實諦라 하고, 가명에 의해 시설된 모든 법, 곧 아我와 인人과 주재하는 이 등을 세제라고 한다. 이 두 가지의 존재하는 진리191)에 대해 깊고 깊게 공에 들어가니, 가는 것도 없고 오는 것도 없다. 허깨비와 변화한 것으로서 과보를 받기는 하지만 (실체로서) 받는 것은 없다. 그러므로 깊고 깊은 심해탈心解脫을 얻는다.”

세 번째는 심심인데, 이 가운데 “심심을 갖는 것이다.”라는 것은 장문을 제시한 것이다.

003_0429_b_01L縛著況有解脫耶旣空三相之所不
003_0429_b_02L動不到去來以迹絕故然於作者
003_0429_b_03L合眞相還歸本際入法界智運運
003_0429_b_04L增明言慧慧相乘運運會空言乘
003_0429_b_05L乘寂滅念念泯相言燄燄無常

003_0429_b_06L古傳說慧慧住相名光光卽彼滅相
003_0429_b_07L名無無後後生相名生生相雖遷
003_0429_b_08L然性不起熏修力故轉易空道
003_0429_b_09L變捨前劣轉得後勝運運增長
003_0429_b_10L有劣無故言變變本無勝有故言
003_0429_b_11L轉化展轉勝生言化化轉轉如是
003_0429_b_12L後轉前變之時如稱兩頭同時住也
003_0429_b_13L燄燄一相者念念雖別而恒一相
003_0429_b_14L所謂無相生滅一時者生滅雖異
003_0429_b_15L融於一念
次例生滅三世亦如是
003_0429_b_16L變者過去未變者未來變者正變
003_0429_b_17L卽現在也三世同時故言變化
003_0429_b_18L得一受受謂容受一念融故

003_0429_b_19L
若佛子深心者第一義空於實法空
003_0429_b_20L照有實諦業道相續因緣中道
003_0429_b_21L爲實諦假名諸法我人主者名爲世
003_0429_b_22L於此二有諦深深入空而無去來
003_0429_b_23L幻化受果而無受故深深心解脫

003_0429_b_24L
述曰第三深心中深心者擧章門

003_0429_c_01L곧 회향심廻向心이니 멀고 심오한 것을 기약하기 때문이다.
“제일의공이니”라는 것은 표방하는 구절이다. 두루 계탁하여 일어난 것이 공함을 아는 지혜에 의해 (속제인) 유와 (진제인) 중도中道를 비춘다. 12지十二支(12연기)에 의해 생겨나서 상주하는 것도 아니고 단멸하는 것도 아닌 것을 실제實諦라고 하고, 그릇ㆍ유정 등을 속제라고 한다. 이 두 가지 진리에 대해 두 가지 공을 깨닫기 때문에 거듭해서 “깊고 깊게”라고 했다. 나오고 들어감의 모양이 적멸하니 “가는 것도 없고 오는 것도 없다.”라고 했다.
맺으면서 중도를 말했다. 12인연에 의해, 허깨비와 변화한 것으로서 과보를 받기 때문에 손감변損減邊(있는 것을 없다고 하는 것)을 여의었고, 그러나 실체로서 받는 것은 없기 때문에 증익변增益邊(없는 것을 있다고 하는 것)을 여의었다. 그러므로 장애를 조복시키고 심해탈을 얻는다.

Ⓓ 달심達心〔4〕

“불자여, 걸림이 없이 비추는 것이다. 일체법의 진실한 성품을 인가하고 수순하여 속제의 성품은 얽매임이 없고 진제의 성품은 벗어남이 없음을 안다. 걸림이 없는 경지에 도달하니 법에 걸림이 없고(法達) 뜻에 걸림이 없으며 언사에 걸림이 없고 교화에 걸림이 없다. 삼세에 걸친 원인과 결과와 중생의 근기와 행위는 여여如如하니 화합하여 생겨나는 것도 없고 흩어져서 소멸하는 것도 없다. (체가 공하니) 실법實法의 작용도 없고 가법假法의 작용도 없으며 가명假名의 작용도 없어서 작용마다 일체가 공이며, (체와 작용이) 공한 것도 또한 공이다. 비추어 걸림이 없는 것도 공하니, 이를 일체법공一切法空을 통달하는 것이라 한다. 공한 것도 공하고 여여如如하니 모양을 얻을 수 없다.”

네 번째는 달심達心인데, 이 가운데 “걸림이 없이 비추는 것이다.”라는 것은 장문을 제시하신 것이다.
“일체법의 진실한 성품을 인가하고 수순하여”라는 것은 진제와 속제에 대해 전도가 없는 성품을 인가하고 수순하는 것이니, (이것에 의해) 속제의 성품은 얽매임이 없고 진제의 성품은 벗어남이 없음을 안다.
“걸림이 없는 경지에 도달하니”라는 것은 총괄적으로 표방한 것이다. “법에 걸림이 없고” 등의 네 가지는 개별적으로 낸 것이니, 차례대로 법무애法無礙ㆍ의무애義無礙ㆍ사무애辭無礙ㆍ변무애辨無礙192) 등이다. 걸림이 없는 것을 “달達”이라 한다.
걸림이 없는 대상인 삼세의 원인과 과보와 교화의 대상인 중생의 근기와 행위는 여여하니 (화합하여) 증가하는 것도 없고 (흩어져서) 감소하는 것도 없다. 체성이 이미 공하니 실법의 작용도 없고 가법의 작용도 없으며 가명의 작용도 없다. 이미 세 가지 작용이 없기 때문에 “작용마다 (일체가) 공이며”라고 했고,

003_0429_c_01L卽廻向心也期遠深故
第一義
003_0429_c_02L空者標句於徧計空智照有中道
003_0429_c_03L謂十二支非常非斷名爲實諦3) [49]
003_0429_c_04L有情等名爲俗諦於此二諦了二空
003_0429_c_05L重言深深出入相寂言無去來

003_0429_c_06L
結中道言十二因緣幻化受果故離
003_0429_c_07L減邊而無實受故離增邊是故伏
003_0429_c_08L障心解脫也

003_0429_c_09L
若佛子達照者忍順一切實性性性
003_0429_c_10L無縛無解無礙法達義達辭達
003_0429_c_11L化達三世因果衆生根行如如不合
003_0429_c_12L不散無實用4) [50] 無名用用用一
003_0429_c_13L切空空空照達空名爲通達一切法
003_0429_c_14L空空如如相不可得

003_0429_c_15L
述曰第四達心中達照者擧章門
003_0429_c_16L
忍順一切實性者印順眞俗無倒
003_0429_c_17L性也俗性無縛眞性無解言無礙
003_0429_c_18L總標也法達等四別出也如次
003_0429_c_19L法義辭辨無礙無礙名達所達三世
003_0429_c_20L因果所化衆生根行如如不增不減
003_0429_c_21L體性旣空無實法用無假法用
003_0429_c_22L假名用旣無三用故言用用空
003_0429_c_23L「到」作「倒而於」{甲}「回」作「廻」{甲}「缾」
003_0429_c_24L作「執」{乙}
「假」一無{甲}

003_0430_a_01L그 체와 작용이 공한 것도 또한 공하기 때문에 “공한 것도 또한 공이다.”라고 했다. 연하는 대상이 공한 것처럼 능히 비추는 것도 또한 공하니, 이것을 일체법공을 통달하는 것이라 한다.
맺으면서 지혜의 행상行相을 말했다. “공한 것도 공하고 여여하니 모양을 얻을 수 없다.”라고 한 것이다.

Ⓔ 직심直心〔5〕

“불자여, 곧은 것이니, 곧게 비추는 것을 말한다. 신아神我의 경계를 취하고 연하여 생겨남이 없는 이치에 계합하는 지혜에 들어간다. 무명無明으로 말미암아 계탁한 신아는 공과 공 가운데 없어진다. 공과 공의 이치를 연하는 마음이지만, 유有에 있기도 하고 무無에 있기도 한데, (그 속에서) 불도佛道의 종자(공의 이치)를 무너뜨리지 않는다. 무루중도無漏中道에 의해 평등하여 한맛임을 관찰하여 (유와 무에 집착하지 않고) 일체 시방의 중생을 교화한다. 일체중생을 전변시켜서 모두 살바야薩婆若193)를 얻어 진공眞空을 깨닫고 곧고 곧은 성품을 얻게 한다. 공에 대해 곧은 마음을 행하니, 삼계에 태어나 주재하는 이가 되어서 번뇌에 의해 속박되더라도, (실제로) 수용하는 것은 없다.”

다섯 번째는 직심直心인데, 이 가운데 “곧은 것이니”라고 한 것은 장문을 제시한 것이다. 행위에 삿되고 굽힘이 없기 때문에 “직심”이라 했다. “곧게 비추는 것이다.”라는 것은 직심이라는 명칭을 풀이한 것이다.
다음은 경계의 체를 내었다. “신아의 경계를 취하고 연하여 생겨남이 없는 이치에 계합하는 지혜에 들어간다.”라고 했으니, 이것을 직심이라 한다. 무명의 힘으로 말미암아 계탁한 신아를 두 가지 공 가운데 소멸시킨다. 비록 그 두 가지 공의 이치를 연하는 마음이지만, 무아無我인 유有에 있기도 하고, 실아實我인 무無에 있기도 한다. 그러나 유ㆍ무에 집착하지 않아 공의 이치를 잃고 무너뜨리지 않는다. 공의 이치를 “불도의 종자”라고 하니, 『유가사지론』에서 “진여를 소연연所緣緣(마음과 마음 작용의 대상 경계)으로 하는 종자”194)라고 하고, (같은 책에서) “공을 잃고 무너뜨리지 않는 것을 대승이라 한다.”195)라고 한 것과 같기 때문이다. 상사무루중도相似無漏中道196)에 의해 한맛임을 관찰하여 시방을 교화한다. “일체중생을 전변시켜서”’라는 것은 범부를 굴려서 성인으로 향하게 하는 것이다. 중생을 전변시킬 때, 모두 살바야를 얻어 진공을 깨닫고 곧고 곧은 성품을 얻게 하니, 보리菩提에 의해 진공眞空의 성품에 나아갔기 때문이다. 두 가지 공의 바른 성품을 “곧고 곧은 성품”이라 한다.
다음은 총괄적으로 맺으면서 말했다. 공에 대해 곧은 마음을 행하기 때문에 삼계에 속박되더라도 수용하는 것은 없다. 번뇌의 근본이 되는 것을 “주재하는 이”라고 한다.


003_0430_a_01L體用空亦空故言空空如處 [28] 緣空
003_0430_a_02L能照亦空是名通達一切法空
結智
003_0430_a_03L行相云空空如如相不可得

003_0430_a_04L
若佛子1) [51] 直照取緣神我入無
003_0430_a_05L生智無明神我2) [52] 中空空*空理
003_0430_a_06L在有在無而不壞道種子無漏中
003_0430_a_07L道一觀而敎化一切十方衆生轉一切
003_0430_a_08L衆生皆薩婆若空直直性直行於空
003_0430_a_09L三界主者結縛而不受

003_0430_a_10L
述曰第五直心中直者擧章門也
003_0430_a_11L行無邪曲故名直心言直照者
003_0430_a_12L直心名
次出境體言取緣我境入無
003_0430_a_13L生理之智名直心也由無明力所
003_0430_a_14L計神我二空中泯雖其緣二空理之
003_0430_a_15L在無我有在實我無然不著有
003_0430_a_16L不失壞空理空理名爲佛道種子
003_0430_a_17L如瑜伽云眞如所緣緣種子故
003_0430_a_18L失壞空名大乘故相似無漏中道一
003_0430_a_19L味觀而敎化十方轉一切衆生者
003_0430_a_20L凡向聖也轉衆生時皆以薩婆若空
003_0430_a_21L直直性也以趣菩提眞空性故二空
003_0430_a_22L正性名直直性
次總結言直行於空
003_0430_a_23L三界縛而不受也煩惱根本名爲
003_0430_a_24L主者

003_0430_b_01L
Ⓕ 불퇴심不退心〔6〕

“불자여, 불퇴심不退心을 지니는 것이다. 일체의 범부의 지위에 들어가지 않는다. 온갖 견해를 일으키거나 새롭게 장양하지 않고, 또한 다시 습인習因197)의 주체인 모양만 있는 것처럼 보이는 아我와 인人에 대한 집견을 일으키지 않는다. 삼계의 업도에 들어가서 유전하는 모습을 보이더라도, 또한 공의 이치에 의해 행하는 것이니, 도달한 계위에서 물러나지 않는다. 현행한 장애에서 벗어나고 제일중도第一中道에 계합하여 경계와 지혜가 하나로 합해진 가운데 행하기 때문에 닦은 행법에서 물러나지 않는다. 본제本際가 둘이 없음을 알기 때문에198) 바르게 생각하는 것에서 물러나지 않는다.199) 공에 의해 관찰하는 지혜가 생겨나고, (이를) 여여如如하게 상속하며, (이렇게) 뛰어난 마음을 타고 타서 둘이 없는 경지에 들어간다. 항상 공을 깨달아 생겨난 마음에 의지하여 하나의 도와 하나의 청정함에 계합하니, 하나의 도와 하나의 비춤에서 물러나지 않는다.”

여섯 번째는 불퇴심인데, 이 가운데 “불퇴심을 지니는 것이다.”라는 것은 장문을 제시한 것이다. 오직 정진할 뿐 다른 생각을 내지 않는 것을 불퇴심이라 한다.
옛 법사가 말하기를, “범부에 두 가지가 있다. 습종성 이전(10신)을 외범부外凡夫라 하고, 지전地前의 30심(三賢)을 내범부內凡夫라고 한다.”200)라고 했다. 지금 (“범부의 지위에 들어가지 않는다.”라는 것은 내범부의 지위에서) 물러나서 외범부의 지위에 들어가지 않는 것이다.
“온갖 견해를 일으키거나 새롭게 장양하지 않고”라는 것은 분별혹分別惑201)을 조복시켰기 때문이고, “습인의 주체인 모양만 있는 것처럼 보이는 아와 인에 대한 집견을 일으키지 않는다.”라는 것은 점차 구생혹俱生惑202)을 조복시켰기 때문이다.
비록 삼계의 업도에 들어가 유전하는 모습을 보이더라도, 또한 공의 이치에 의해 행하니, 도달한 계위에서 물러나지 않는다. 또한 현행한 장애에서 벗어나고 제일중도에 계합하여 경계와 지혜가 하나로 합해진 가운데 행하기 때문에 닦은 행법에서 물러나지 않는다. 또한 본래의 성품이 공한 것을 알고 의지하기 때문에 바르게 생각하는 것에서 물러나지 않는다.
공을 증득하여 깨달음을 낳기 때문에 “공에 의해 관찰하는 지혜가 생겨나고”라고 했고, “여여하게 상속하며”라는 것은, 이와 같이 하고 이와 같이 하는 것이며, (이렇게 해서) 뛰어난 마음을 타고 둘이 없는 경지에 들어간다.
맺으면서 말한 것이다. 항상 공을 깨달아 생겨난 마음에 의지하여 일승一乘의 순일하고 청정한 법을 증득하니, 이것이 하나의 도와 하나의 비춤에서 물러나지 않는 것이다.

Ⓖ 대승심大乘心〔7〕

“불자여, (이승과) 함께하지 않는 대승심大乘心을 갖는 것이다. 깨닫고 깨달아 하나인 공을 증득하기 때문에 일체의 행위와 마음을 일승一乘이라 한다. (이렇게) 하나인 공의 이치를 깨닫는 지혜를 타고서 (그것에 의지하여) 지혜를 타고 행行을 타면서 (수행한다.) 지혜와 행을 타는 것(乘)과 그것의 의지처인 하나인 공의 이치를 깨닫는 지혜(智)에 의해 마음마다 (자신의 일에 있어서) 자재하게 싣고 자재하게 공용을 발휘하며, 일체중생을 자재하게 싣고 감당하여 삼계의 강을 건너게 하고 결박結縛의 강을 건너게 하며 생멸의 강을 건너게 한다. 행자는 수레에 앉아 (자신의 일에) 자재하게 공용을 발휘하고, (중생을 자재하게)

003_0430_b_01L
若佛子不退心者不入一切凡夫地
003_0430_b_02L不起新長養諸見亦復不起習因相似
003_0430_b_03L我人入三界業亦行空位而不退
003_0430_b_04L於第一中道一合行故不行退本際
003_0430_b_05L無二故而不念退空生觀智如如相
003_0430_b_06L乘乘心入不二常空生心一道一
003_0430_b_07L爲不退一道一照

003_0430_b_08L
述曰第六不退中不退心者擧章
003_0430_b_09L門也唯進無慮名不退心
古師云
003_0430_b_10L凡夫有二習種已前名外凡夫
003_0430_b_11L前三十心名內凡夫今不退入於外
003_0430_b_12L凡也不起新長養諸見者伏分別惑
003_0430_b_13L不起習因相似我人者漸伏俱生
003_0430_b_14L雖入三界業中流轉而亦行空
003_0430_b_15L不退也又解脫現行障於第一中道
003_0430_b_16L境智合行故行不退也又於本性空
003_0430_b_17L正念不退也證空生解言空生觀智
003_0430_b_18L如如相續如是如是乘勝心入於
003_0430_b_19L不二
結云常時於空生心一乘純淨
003_0430_b_20L此爲不退一道一照也

003_0430_b_21L
若佛子獨大乘心者解解一空故
003_0430_b_22L切行心名一乘乘一空智智乘行乘
003_0430_b_23L乘智心心任載任用任載任一切衆生
003_0430_b_24L度三界河結縛河生滅河行者坐乘

003_0430_c_01L실어서 공용을 발휘하면서 지혜에 상응하는 마음으로 바다와 같은 부처님의 세계에 들어가게 한다. 그러므로 일체중생이 아직 공의 이치를 깨닫는 지혜에 의해 자재하게 공용을 발휘한 것의 혜택을 얻지 못하면, 대승大乘이라 하지 않고 단지 승乘이라고만 하니, (자신만) 고통의 바다를 건널 뿐이기 때문이다.”

일곱 번째는 대승심인데, 이 가운데, “함께하지 않는(獨) 대승심을 갖는 것이다.”라는 것은 장문을 제시한 것이다. “독獨”은 함께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다음은 승행乘行의 움직이고 싣는 공능을 밝혔는데, 이 가운데 “깨닫고 깨달아 하나인 공을 증득하기 때문에”라는 것은 두 가지 공에 아울러 의지하여 하나의 참된 법계를 증득하기 때문이다. 법계는 한 가지이기 때문에 삼승三乘의 행이 모두 일승一乘임을 분명히 안다. 이와 같이 보살은 하나인 공의 이치를 깨닫는 지혜를 탄다. 복덕과 지혜를 아울러 닦는 것을 “지혜를 타고 행을 타면서 (수행한다.)”라고 한다.
“지혜와 행을 타는 것과 그것의 의지처인 하나인 공의 이치를 깨닫는 지혜에 의해”라는 것은 앞에서 운반하는 것을 나타낸 것을 서술한 것이다. “지혜와 행을 타는 것(乘)”은 앞에서 말한 닦아야 할 복덕과 지혜203)를 서술한 것이다. “그것의 의지처인 하나인 공의 이치를 깨닫는 지혜(智)에 의해”라는 것은 앞에서 말한 능히 공의 이치를 닦는 지혜204)를 서술한 것이다.
“마음마다”라는 것은 생각마다라는 뜻이다. 찰나찰나마다 자재하게 실으니, 행자는 자재하게 자신의 이익을 얻는 공용을 발휘하며, (또) 자재하게 실으니, 행자는 자재하게 중생을 제도한다. “삼계의 강을 건너게 하고”라는 것은 고통을 건너게 하는 것이고, “결박의 강을 건너게 하며”라는 것은 미혹을 건너게 하는 것이며, “생멸의 강을 건너게 한다.”라는 것은 업을 건너게 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행자는 수레에 앉아 앞에서와 같이 자재하게 공용을 발휘하여 자재하게 실으면서 지혜와 상응하는 마음으로 (중생을) 바다와 같은 부처님의 세계에 들어가게 한다. 그러므로 모든 중생이 아직 승乘의 공용으로 인한 혜택을 얻지 못했다면, 단지 승이라고 할 뿐이니, 얻는 것은 (자신만) 고통의 바다를 건너는 것일 뿐이다.

Ⓗ 무상심無相心〔8〕

“불자여, 무상심無相心을 갖는 것이다. 망상에서 벗어나서 (실상의) 반야바라밀이 둘이 없음을 비추고, 일체의 업을 맺는 것과 그 삼세의 과법果法이 모두 여여如如하여 하나의 진리임을 관찰한다. 무생공無生空을 행하여 스스로 성불할 것을 안다. 모든 부처님은 나와 평등한 분이고 일체의 현성賢聖은 나의 동학同學이니,

003_0430_c_01L任用載用智心趣入佛海故一切衆生
003_0430_c_02L未得空智任用不名爲3) [53] 但名乘
003_0430_c_03L得度苦海

003_0430_c_04L
述曰第七大乘心中獨大乘心者
003_0430_c_05L擧章門也獨謂不共義
次明乘行運
003_0430_c_06L載功中解解一空者雙依二空
003_0430_c_07L一眞法界故法界同故了三乘行皆
003_0430_c_08L一乘也如是菩薩乘一空智雙修福
003_0430_c_09L名智乘行乘也
言乘智者牒上
003_0430_c_10L顯運謂乘者牒上所修福智智者
003_0430_c_11L牒上能修空智言心心者念念也
003_0430_c_12L刹那刹那任載行者任用自利任載
003_0430_c_13L行者任度衆生言度三界河者
003_0430_c_14L苦也度結縛河者度惑也度生滅
003_0430_c_15L河者度業也是故行者坐乘如上任
003_0430_c_16L4)任載 [54] 智相應心趣入佛海也故諸
003_0430_c_17L衆生未得乘用但名乘所得度之 [29]

003_0430_c_18L
若佛子無相心者忘想解脫照般若
003_0430_c_19L波羅蜜無二一切結業三世法如如一
003_0430_c_20L而行於無生空自知得成佛一切
003_0430_c_21L是我等5) [55] 一切賢聖是我同學
003_0430_c_22L「直」下有「心」{甲}「空」下有「空」{甲}次同
003_0430_c_23L
「大」無{甲}「任載」作「載用」{甲}{乙}{丙}「者」
003_0430_c_24L一作「師」{甲}

003_0431_a_01L모두 무생공을 함께하기 때문에 무상심이라 한다.”

여덟 번째는 무상심인데, 이 가운데 “무상심을 갖는 것이다.”라는 것은 장문을 제시한 것이다.
다음은 행상을 밝혔다. 모양이 없는 마음으로 실상반야實相般若205)가 둘이 없음을 비춘다. 다시 일체의 번뇌의 업과 과보에 대해 모두 여여하여 하나의 진리임을 관찰한다. 또한 무생공을 행하여 스스로 성불할 것을 아니, 평등함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부처님은 나와 성품이 평등한 분이다.”라고 한 것과 “현성은 나와 행을 함께하는 분이다.”라고 한 것이 (이것이다.)
맺으면서 말한 것이다. “모두 무생공을 함께하기 때문에 무상심이라 한다.”라고 한 것이다.

Ⓘ 혜심慧心〔9〕

“불자여, 여여혜如如慧를 갖는 것이다. 한량없는 법계에는 집제集諦라고 하는 원인도 없고, (그 원인에 의해) 생명을 받아 태어나는 과보도 없으며, 세세생생 번뇌의 업을 지어도 실제로 얽매이는 것은 없다. (세속의) 일체 법문과 일체 현인이 행하는 도와 일체 성인이 관찰하는 법206)도 모두 또한 이와 같이 안다. 모든 부처님께서 교화하기 위해 시설한 방편법을 자신(我)이 모두 마음에 모아 두어 외도의 일체 변론과 삿된 선정의 공용과 허깨비와 변화한 것과 마구니의 설과 부처님의 말씀을 모두 분별한다. (이렇게 해서) 이제二諦(진제와 속제)가 시설된 곳에 들어가지만, 하나도 아니고 둘도 아님을 관찰한다. (이러한 이치에 의해) 오음ㆍ18계ㆍ12입에 대해 어떤 모양도 갖지 않으니, 지혜의 빛으로 밝게 비추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혜의 빛은 진실한 성품을 비추고는 바로 일체법에 들어간다.”

아홉 번째는 혜심慧心인데, 이 가운데 “여여혜를 갖는 것이다.”라는 것은 장문을 제시한 것이다.
다음은 소연所緣을 들어서 말하기를, “한량없는 법계에는 집제라고 하는 원인도 없고, (그 원인에 의해) 생명을 받아 태어나는 과보도 없으며, 또한 세세생생 번뇌의 업을 지어도 실제로 얽매이는 것은 없다.”라고 했으니, (이는) 승의勝義의 경계를 여실히 아는 것이다. (세속의 경계를 여실히 아는 것은) “일체 법문과 삼현三賢이 행하는 도와 십성十聖이 관찰하는 법도 또한 이와 같이 안다.”(라고 한 것이 그것이다.) 단지 알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외적으로 교화하기 위해 시설한 방편을 모두 마음에 모아 둔다. (이렇게) 바른 방편에 통달하기 때문에 외도의 삿된 견해와 삿된 (선정의) 공용과 허깨비와 변화한 것과 마구니의 설과 부처님의 말씀이 차별하여 나타난 가운데 모두 분별한다.
이제가 시설된 곳에 들어가지만, 진리의 관점에서는 (동일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하나가 아니고, 깨달음의 관점에서는 (다른 것은 아니기 때문에) 둘이 아니다. (이러한 이치를 통달하여) 오음ㆍ18계ㆍ12입에 대해 있다고 하는 생각을 하지 않으니, 곧 지혜의 빛으로 비추어서 빼앗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혜의 빛은 진실한 성품을 비추고는

003_0431_a_01L同無生空故1) [56] 無相心

003_0431_a_02L
述曰第八無相心中無相心者
003_0431_a_03L章門也
次明行相謂亡相心照實相
003_0431_a_04L般若無二復於一切煩惱業果如如
003_0431_a_05L一諦亦行無生空自知成佛了平
003_0431_a_06L等故佛是我性等者賢聖是我同行
003_0431_a_07L
結言皆同無生空故無相心

003_0431_a_08L
若佛子如如慧者無量法界無集無
003_0431_a_09L受生生生煩惱2) [57] 一切法門
003_0431_a_10L切賢所行道一切聖所觀法所有亦如
003_0431_a_11L一切佛敎化方便法我皆集在心中
003_0431_a_12L外道一切論邪定功用幻化魔說佛說
003_0431_a_13L皆分別入二諦處非一非二非有陰
003_0431_a_14L界入是慧光明光明照性入一切法

003_0431_a_15L
述曰第九慧心中如如慧者擧章
003_0431_a_16L門也
次擧所緣云無量法界無集
003_0431_a_17L無受生果亦非生生煩惱所縛
003_0431_a_18L如知勝義境世俗一切法門三賢所
003_0431_a_19L行道十聖所觀法亦如是知非但
003_0431_a_20L所知外化方便皆集心中達正方
003_0431_a_21L便故外道邪見功用幻化魔說及
003_0431_a_22L與佛說差別之中皆分別也入二
003_0431_a_23L諦處諦故非一解故非二非有陰
003_0431_a_24L界入卽是慧光之所映奪然慧光照

003_0431_b_01L바로 일체법에 들어가니, 진여를 증득할 때 일체법을 사유하기 때문이다.

Ⓙ 불괴심不壞心〔10〕

“불자여, 불괴심不壞心을 갖는 것이다. 성인의 지위(10지 중 초지)에 들어가는 지혜를 감당하고, (번뇌장과 소지장에서) 벗어난 것에 근접한 지위에 도달하지만, 단지 성도聖道의 방편정문方便正門을 얻을 뿐이다. 보리심을 밝게 하고 복인伏忍207)에 의해 공에 수순하여 여덟 가지 마구니에 의해 무너지지 않는다. 모든 성인께서 정수리를 만져 주고 모든 부처님께서 격려하니, 마정삼매摩頂三昧에 들어간다. 몸에서 광명을 내어 시방국토를 비추고 부처님의 위신威神을 익혀서 출몰이 자재하고 삼천대천세계를 진동시킨다. 평등지平等地(뒤의 10지 중 첫 번째인 지위)를 증득한 마음과 더불어 둘이 없고 차별이 없지만 중도를 관찰하는 지혜의 도에 들어간 것은 아니며, (또한) 삼매의 힘 때문에 광명 속에서 한량없는 국토를 본다. 몸을 나타내어 중생을 위해 법을 설한다. 이때 곧 정삼매頂三昧를 얻고 허공평등지虛空平等地에 올라 법문을 총지總持208)하고 성인의 행을 원만하게 구족한다. 마음마다 공을 실천하고, 공하고 공한 지혜에 의해 중도에 계합하여 어떤 모양도 없는 이치를 비추어서 일체의 모양이 소멸하고, 금강삼매법문金剛三昧法門에 들어간다. (이로부터) 일체의 행을 닦는 문에 들어가서 바로 허공평등지虛空平等地(뒤의 10지 중 첫 번째 지위)에 들어간다.”

『불화경佛華經』209)에서 자세하게 설한 것과 같다.

열 번째는 (불괴심인데,) “불괴심을 갖는 것이다.”라고 한 것은 장문을 제시한 것이다.
다음은 행상을 밝혔는데, 이 가운데 “성인의 지위에 들어가는 지혜를 감당하고, 분별기分別起210)의 두 가지 장애(번뇌장ㆍ소지장)에서 벗어난 것에 근접한 지위에 도달하지만, 단지 성도의 방편정문을 얻을 뿐이다.”라고 했다. 이 마지막 마음에서 사선근四善根211)을 열고 명득정明得定212)과 명증정明增定213)을 얻기 때문에 “보리심을 밝게 하고”라고 했다. 복인 가운데 공의 이치에 지극히 수순한다. “여덟 가지 마구니”라는 것은, 첫째는 고苦이고, 둘째는 공空이며, 셋째는 무상無常이고, 넷째는 무아無我이며, 다섯째는 생生이고, 여섯째는 노老이며, 일곱째는 병病이고, 여덟째는 사死이다. 이 여덟 가지에 의해 미혹되고 어지럽혀지지 않는다. 전해 오는 설은 이와 같으니, “생사를 싫어하고 소승의 열반을 좋아하여 보리심에서 물러나는 것을 ‘마구니’라고 한다.”라고 했다.
자분행自分行214)을 밝히는 것을 마쳤다.
다음은 승분행勝分行을 밝혔다. (이 계위에서) 모든 성인이 (행자에게) 힘을 준다. “모든 부처님께서 격려하니”라고 한 것은,

003_0431_b_01L卽入一切法以證眞時思惟一
003_0431_b_02L切法故

003_0431_b_03L
若佛子不壞心者入聖地智近解脫
003_0431_b_04L3) [58] 得道正門明菩提心伏忍順空
003_0431_b_05L魔不壞衆聖摩頂諸佛勸發入摩頂
003_0431_b_06L三昧放身光光照十方佛土入佛儀神
003_0431_b_07L出沒自在動大千界與平等地心
003_0431_b_08L二無別而非中觀智道以三昧力故
003_0431_b_09L光中見佛無量國土現爲說法爾時
003_0431_b_10L4) [59] 得頂三昧登虛空平等地總持法
003_0431_b_11L聖行滿足心心行空空空慧中道
003_0431_b_12L無相照故一切相滅得金剛三昧法門
003_0431_b_13L入一切行門入虛空平等地如佛華經
003_0431_b_14L中廣說

003_0431_b_15L
述曰第十不壞心者擧章門也

003_0431_b_16L明行相中堪入聖智近於分別二障
003_0431_b_17L解脫但得聖道方便正門於此終心
003_0431_b_18L開四善根明得明增故名明菩提心
003_0431_b_19L伏忍之中極順空理八魔者一苦
003_0431_b_20L二空三無常四無我五生六老
003_0431_b_21L八死非此八種之所惑亂傳說
003_0431_b_22L如此應厭生死欣小涅槃退菩提
003_0431_b_23L立爲魔也明自分行已
次明勝
003_0431_b_24L衆聖與力言諸佛勸發者佛見此

003_0431_c_01L부처님께서 이 사람을 친견하여 깨달음을 일으키게 하기 때문이다. 그는 가피를 받고 나서 마정정摩頂定(마정삼매)에 들어가 세 가지 업에 있어서 가피의 힘을 얻는다. 처음은 신업에 있어서 가피의 힘인데, 이 가운데 “몸에서 광명를 내어 (시방국토를 비추고) 부처님의 위신을 익혀서”라고 한 것은, 전해 오는 설에 말하기를, “부처님의 위의威儀와 같은 행을 익히는 것이다.”라고 했다. 다음은 의업에 있어서 가피의 힘이다. 평등지平等地(제1 체성평등지)를 증득한 마음과 더불어 서로 유사하여 구별되지 않지만 중도를 관찰하는 지혜의 도를 진실로 증득한 것은 아니니, 이것(중도를 관찰하는 지혜의 도)은 진제의 문이기 때문이다. 또한 선정의 힘에 의해 세속의 문 가운데 한량없는 국토를 본다. 나중은 어업에 있어서 가피의 힘이니, 몸을 나타내어 중생을 위해 설법하는 것이다. 이때 정선소의삼매頂善所依三昧에 들어가서 소취所取가 공임을 아는 평등지平等地에 올라 모양을 섭수하여 식識으로 되돌리고, (법문을) 총지하고 (성인의 행을) 원만하게 구족한다.
“마음마다 공을 실천하고”라는 것은 하인下忍(복인 중 하품, 곧 10주)의 계위에 오를 때, 소취所取가 공임을 인가하기 때문이다. “공하고 공한 지혜(空空慧)에 의해 중도에 계합하여 어떤 모양도 없는 이치를 비추어서”라는 것은, 처음의 “공”은 중인中忍(복인 중 중품, 곧 10행)으로 능취能取가 공한 것에 수순하는 것이고, 뒤의 “공”은 상인上忍(복인 중 상품, 곧 10회향)으로 능취能取가 공함을 인가하는 것이며, 다시 나머지 모양이 없는 것을 “어떤 모양도 없는 이치를 비추어서”라고 했다. 이 세제일법위世第一法位로 말미암아 두 가지 공을 아울러 인가하기 때문에 “일체의 모양이 소멸하고”라고 했고, 이 무간정無間定에서 영원히 물러남이 없는 것을 “금강삼매문”이라 한다. 이로부터 성인의 지위에 들어가 한 몸 가운데 일체의 행을 닦기 때문에 “일체의 행을 닦는 문”이라고 했다. 바로 초지인 허공평등지에 들어간다. “『불화경』”이라는 것은 다른 경을 가리킨다.

범망경고적기 제1권

003_0431_c_01L人而發悟故彼受加已入摩頂定
003_0431_c_02L三業加力初身加力中自身放光入
003_0431_c_03L佛儀神者傳說習佛威儀行也次意
003_0431_c_04L加力與證地心相似無別而非實證
003_0431_c_05L中觀智道此眞門也又以定力
003_0431_c_06L俗門中見無量土後語加力現爲說
003_0431_c_07L爾時頂善所依三昧登所取空平
003_0431_c_08L等地中攝相歸識總持滿足
心心
003_0431_c_09L行空者下忍之時印所取空故
003_0431_c_10L空空慧中道無相照者初空中忍
003_0431_c_11L能取空後空上忍印能取空更無
003_0431_c_12L餘相言無相照由此世第一法位中
003_0431_c_13L雙印二空故言一切相滅此無間定
003_0431_c_14L永無退還言金剛三昧門從此入聖
003_0431_c_15L於一身中修一切行故言入一切行
003_0431_c_16L卽入初地虛空平等地也佛華經
003_0431_c_17L指餘經也

003_0431_c_18L
梵網經古迹記卷第一

003_0431_c_19L「名」無{甲}「不」下有「可」{甲}「但」一作
003_0431_c_20L「位」{甲}
「卽」下一有「得」{甲}

003_0432_a_01L
  1. 1)제1장, 제2장 등의 분과와 제목은, 태현이 앞에서 서술한 것에 의해 역자가 부여한 것이다.
  2. 2)『범망경상권고적기강의梵網經上卷古迹記綱義』 권1(『일본대장경』 20, 8b)에서 “연화대장세계에서도 역시 처음 성불했을 때 설한 것이지만, 생략하여 말하지 않았을 뿐이다.”라고 한 것을 참조할 것.
  3. 3)연화대장세계蓮花臺藏世界 : 노사나불이 머무는 곳. 대향수해大香水海 가운데 하나의 화대華臺가 있는데, 연꽃 모양과 같기 때문에 연화대장세계라고 한다.
  4. 4)마가다국摩伽陀國 : ‘마가다’는 ⓢMagadha의 음사어. 의역어는 무해국無害國이다. 부처님 재세 시 인도 16대국의 하나이다. 중인도에 있고, 고대 인도문화의 중심지로 불교의 발생지이다.
  5. 5)적멸도량寂滅道場 : 부처님께서 깨달음을 이루신 곳. 보리도량菩提道場이라고도 한다. 마가다국 가야성 서남쪽에 있다.
  6. 6)보살성菩薩性 : 보살의 종성. 곧 보살도를 닦아 불과佛果를 얻을 수 있는 성품을 지녔음을 나타내는 말. 법상종에서는 중생을 근기에 따라 다섯 가지로 분류했다. 첫째는 보살정성菩薩定性이니 보살도를 닦아 불과를 증득할 것이 결정된 중생이고, 둘째는 성문정성聲聞定性이니 성문도를 닦아 아라한과阿羅漢果를 이룰 것이 결정된 중생이며, 셋째는 독각정성獨覺定性이니 독각도를 닦아 벽지불과辟支佛果를 이룰 것이 결정된 중생이다. 넷째는 삼승부정성三乘不定性이니 종성이 결정되지 않은 중생이다. 여기에 다시 네 가지가 있으니, 첫 번째는 삼승의 종성을 모두 지닌 중생이고, 두 번째는 보살종성과 독각종성을 지닌 중생이며, 세 번째는 보살종성과 성문종성을 지닌 중생이며, 네 번째는 독각종성과 성문종성을 지닌 중생이다. 다섯째는 무성유정無性有情이니 삼승의 무루지無漏智의 종성이 전혀 없어서 궁극적으로 인간과 하늘에 태어나는 것 이상의 과보를 얻을 수 없는 중생이다. 법상종에 의거할 때, 보살성은 이상 다섯 가지 종성 가운데 첫째 한 가지와, 넷째인 삼승부정성의 네 가지 중생 가운데, 보살의 종성을 지니고 있는 것, 곧 첫 번째와 두 번째와 세 번째의 세 가지를 합하여 네 가지를 가리킨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법상종의 이러한 주장을 인정하지 않는 일성종一性宗의 입장에서 보면, 보살성이란 불성佛性을 가리키는 것으로 볼 수도 있다. 현재의 글만으로는 태현의 입장이 어디에 속하는지는 확언할 수 없다. 다만 승장勝莊은 『범망경보살계본술기梵網經菩薩戒本述記』 권상(X38, 394b1)에서 “네 번째로 가르침을 받는 대상을 밝힌다. 가르침을 받는 대상을 논함에 있어서 다섯 종류가 있다. 삼승정성三乘定性 (세 가지와) 넷째인 부정성不定性과 다섯째인 무반열반성無般涅槃性을 말한다. 이 경은 단지 삼승정성 중의 보살정성과 (넷째인) 부정성의 중생을 위한 가르침이다. 그러므로 이 경을 설하는 것은 나머지 (성문정성ㆍ독각정성ㆍ무반열반성 등의 중생을) 위한 것은 아니다.”라고 하여 명백하게 법상종의 입장을 따르고 있다.
  7. 7)보살장菩薩藏 : 부처님께서 설하신 일대의 가르침을 두 가지로 분류한 것 중 하나. 다른 하나는 성문장聲聞藏이다. 성문장은 성문도聲聞道ㆍ연각도緣覺道를 밝힌 것이고, 보살장은 보살도菩薩道를 밝힌 것이다.
  8. 8)비나야毗奈耶 : ⓢvinaya의 음사어. ‘毗’는 ‘毘’와 같은 글자이다. 줄여서 비니毗尼라고도 한다. 부처님께서 제정하신 생활규범. 몸과 마음과 입에서 일어나는 번뇌를 조화시켜 악행을 굴복시키도록 하기 때문에 조복調伏, 악의 불꽃을 불어 끄기 때문에 멸滅, 세간의 법률과 같이 죄를 판결하여 벌을 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율律 등으로 의역한다.
  9. 9)이장二藏(성문장과 보살장)을 중심으로 할 때에는 보살장에 속하고, 삼장三藏(經藏ㆍ律藏ㆍ論藏)을 중심으로 할 때는 율장에 속한다는 말이다.
  10. 10)구마라집鳩摩羅什(344~413 또는 350~409) : ⓢKumārajīva의 음사어. 중국 4대 역경가 중 한 명. 줄여서 라집羅什ㆍ집什 등이라고도 하고, 경칭을 붙여 집 공什公이라고도 한다. 구자국龜玆國 출신으로 대승과 소승을 두루 섭렵하여 명망이 높았다. 401년 후진 요흥姚興이 그 명성을 듣고 흠모하여 장안으로 맞아들이고 극진히 대하였다. 이후 그의 전폭적 지원하에 소요원 등에 머물면서 승조僧肇ㆍ승엄僧嚴 등의 걸출한 제자를 배출했으며, 또한 이들과 함께 많은 불전을 번역했다.
  11. 11)이 품 : 『범망경』 전문全文 가운데 일부만 전해지고 있는 「범망경노사나불설보살심지계품 제10(梵網經盧舍那佛說菩薩心地戒品第十)」을 가리킨다. 곧 현재 전해지고 있는 『범망경』을 가리킨다.
  12. 12)의학사문義學沙門 : 불교의 사상을 담은 경전의 이치를 학습하는 것에 주력하는 스님. 혹은 그러한 방면에 탁월한 스님을 가리킨다.
  13. 13)혜융慧融 : 구마라집의 전기에 혜융에 대한 언급이 없기 때문에 이를 구마라집의 8대 제자, 곧 4대 제자인 도생道生ㆍ승조僧肇ㆍ도융道隆ㆍ승예僧叡에 다시 담영曇影ㆍ혜관慧觀ㆍ도항道恒ㆍ담제曇濟를 더한 여덟 명의 제자 가운데 두 명, 곧 혜관과 도융이라고 보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명광明曠의 『천태보살계소天台菩薩戒疏』 권상(T40, 583c28)에서 “그때 사문 혜융과 도상 등의 8백여 명의 사람들이 요청하여 계를 받았고, 융 등이 필수하고 모두 함께 송지하였다.”라고 했고, 법장法藏의 『범망경보살계본소梵網經菩薩戒本疏』 권1(T40, 605b20)에서 “그때 사문 혜융ㆍ도상 등을 비롯한 8백여 명의 사람들이 구마라집에게 요청하여 보살계를 받고, 마침내 소요원에서, 혹은 장안의 초당사라고 하는 경우도 있는데, 여기에서 학사와 함께 50여 부의 경론을 번역했다. 오직 이 『범망경』은 최후에 구마라집이 스스로 송출하고 함께 번역했으며, 혜융 등이 필수하고 또한 함께 송지했다.”라고 한 것을 참조할 때 혜융은 한 사람의 이름으로 보는 것이 타당할 것 같다.
  14. 14)법장法藏(643~712) : 당나라 때 스님. 화엄종의 제3조. 자는 현수賢首, 호는 국일 법사國一法師이다. 화엄교학을 집대성했다.
  15. 15)법장의 『범망경보살계본소』 권1(T40, 605a17)에서 “집공상전운什公相傳云”이라고 하여 인용문의 형태로 제시한 것을 재인용한 것이다.
  16. 16)승조가 지은 『범망경』 서문을 가리킨다. 태현이 이에 대한 별도의 주석을 달지 않았기 때문에 현재 『한불전』에는 수록되어 있지 않다.
  17. 17)「범망경서梵網經序」(T24, 997a29).
  18. 18)진제眞諦(499~569) : ⓢParamārtha의 의역어. 중국 4대 번역가 중 한 명. 서북인도 출신으로 548년(태청 2) 건업建業(南京)으로 들어왔다. 여러 지역을 두루 다니면서도 역경에 전념하여 다수의 경론을 번역하였다. 특히 그의 역서인 『섭대승론攝大乘論』ㆍ『섭대승론석攝大乘論釋』 등은 그 영향이 매우 컸다. 이 두 가지 논서는 남조南朝 섭론학파攝論學派의 중요한 이론의 근거가 되었고, 이로 인해 진제도 또한 섭론종攝論宗의 종조로 일컬어진다.
  19. 19)담무참曇無讖(385~433) : ⓢDharma-rakṣa의 음사어. 의역어는 법풍法豐이다. 중인도 출신으로 북량北涼의 역경승. 412년(현시 1) 하서왕河西王 저거몽손沮渠蒙遜이 고장姑臧(중국 甘肅省 武威縣에 있는 성)으로 맞이하여 극진하게 대하였다. 『열반경』 등을 비롯하여 많은 경론을 번역했다.
  20. 20)지지계본地持戒本 : 『보살지지경菩薩地持經』에서 초출한 보살계본이라는 뜻.
  21. 21)담무참이 한역한 『보살계본菩薩戒本』(T24, No.1500)을 가리킨다. 역시 담무참이 한역한 『보살지지경』 권5에서 사바라이四波羅夷ㆍ41경계四十一輕戒 등과 같은 대승계大乘戒의 율의를 초역抄譯하여 수행자들이 편리하게 수지하고 독송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맨 앞에 귀경게를 싣고, 다음에 사바라이와 41경계의 계의 모양을 설하였으며, 마지막에 수지하고 독송할 것을 권하는 글을 실었다.
  22. 22)또한 윗대의~것이 이것이다 : 법장의 『범망경보살계본소』 권1(T40, 605a21)에 거의 동일한 문장이 나온다.
  23. 23)빈두로賓頭盧 : ⓢPiṇḍola의 음사어. 부처님의 제자. 사자후제일師子吼第一로 일컬어진다. 부처님의 명령에 의해 열반에 들지 않고 세상에 영원히 머물면서 정법을 지키는 16아라한 중 한 분이다.
  24. 24)갈마羯磨 : ⓢkarman의 음사어. 업業ㆍ판사辦事ㆍ작법판사作法辦事 등으로 의역한다. 승가의 중요한 일을 결정하기 위해 행하는 전체 회의를 일컫는 말이다.
  25. 25)설계說戒 : ⓢpoṣadha의 의역어. 포살布薩이라고 음사하고 정주淨住라고도 의역한다. ‘설계’란 포살의 형식에서 유래한 명칭이다. 동일한 지역에 머무는 스님들이 보름마다 모여서 모임의 대표자가 수지해야 할 계율의 조목을 독송하는 것을 듣고, 그것을 어긴 사실이 있을 경우, 이를 고백하고 참회하여 청정함을 회복하는 의식이다.
  26. 26)또한 들으니~라고 한다 : 법장의 『범망경보살계본소』 권1(T40, 605b4)에 거의 동일한 문장이 나온다.
  27. 27)삼현三賢ㆍ10성十聖 : ‘삼현’은 보살 수행 52계위 중 제11~제40, 곧 10해十解(十住)ㆍ10행十行ㆍ10회향十迴向 등의 보살을 일컫는 말이고, ‘10성’은 제41~제50, 곧 10지十地의 보살을 일컫는 말이다.
  28. 28)여래성문은 소취의 상相이고, 발취상문은 능취의 상相이라는 말이다.
  29. 29)『입능가경入楞伽經』 권1(T16, 519a1).
  30. 30)생겨난 것처럼 보이지만(似生) : 의타기성依他起性이라는 말. 곧 다른 것에 의존하여 생기하는 존재 형태를 가리키며 허망분별을 그 내용으로 한다.
  31. 31)생겨남이 없음을 성품으로 삼으니 : 다른 것에 의존하여 생겨난 것은 실체적 성품이 없는 것이니 임시로 생겨난 것일 뿐이고 진실로 생겨난 것은 아니라는 말. 이로 인해 드러나는 존재의 형태를 원성실성圓成實性이라 한다. 이는 완성된 존재 형태를 말하며 공성空性을 그 내용으로 한다.
  32. 32)『부증불감경不增不減經』(T16, 467b6)의 취의 요약이다.
  33. 33)사현似現 : 실재가 아닌데 실재인 것처럼 나타나는 것을 의미한다.
  34. 34)예안瞖眼 : 티끌 등에 의해 눈이 가리어진 것. 이로써 사물을 있는 그대로 보지 못한다.
  35. 35)전식轉識 : 8식 가운데 앞의 7식. 곧 전오식前五識ㆍ의식意識ㆍ말나식末那識을 가리킨다.
  36. 36)행상行相 : 심왕心王과 심소心所(마음의 작용)가 갖추고 있는 인식 작용 혹은 그것에 나타난 영상影像의 상태를 가리킨다. 심왕ㆍ심소가 각자의 성능에 따라서 경계의 형상에서 유행遊行하고, 또한 마주하는 경계의 형상에서 작용하기 때문에 행상이라고 한다.
  37. 37)의요意樂 : ⓢāśaya의 의역어. 음사어는 아세야阿世耶이다. 어떤 목적을 성취하려는 의지로 사思와 욕欲을 본질로 한다. 의사意思ㆍ의욕ㆍ의향 등과 같은 말이다.
  38. 38)3대아승기야大阿僧企耶 : 보살이 수행을 하여 불과를 원만하게 이룰 때까지 걸리는 시간. 3대아승기겁大阿僧祇劫ㆍ3대겁大劫ㆍ3겁劫 등이라고도 한다. 10주ㆍ10행ㆍ10회향 등 삼현위三賢位를 수행하면서 7만 5천 분의 부처님께 공양하는 데 첫 번째 아승기겁이 걸리고, 10지 중 초지初地부터 제7지에 이르기까지 수행하면서 6만 6천 분의 부처님께 공양하는 데 두 번째 아승기겁이 걸리며, 제8지부터 부처님이 되기까지 수행하면서 7만 7천 분의 부처님께 공양하는 데 세 번째 아승기겁이 걸린다. ‘아승기야’는 ⓢasaṃkhya의 음사어로 줄여서 아승기阿僧祇라고도 하며, 무수無數라고 의역한다.
  39. 39)무상정등보리無上正等菩提 : ⓢanuttara-samyak-saṃbodhi의 의역어와 음사어를 합한 말. 갖춘 음사어는 아뇩다라삼먁삼보리阿耨多羅三藐三菩提이다. ‘아뇩다라’는 위없는 것을 뜻하고, ‘삼먁삼보리’는 바르게 두루 아는 것을 뜻한다. 곧 부처님께서 깨달으신 지혜를 일컫는 말이다.
  40. 40)삼유三有 : 중생이 생사윤회하는 세계를 그 존재 양태에 따라 셋으로 분류한 것. 욕계의 존재(欲有)ㆍ색계의 존재(色有)ㆍ무색계의 존재(無色有) 등을 일컫는 말이다.
  41. 41)『유마힐소설경維摩詰所說經』에 따르면 처자가 있는 모습을 보이더라도 항상 범행을 닦는 것이다.
  42. 42)동몽童蒙 : 어린이. 어린이는 아직 사리事理에 어둡기 때문에 그러한 상태에 있는 사람을 가리키는 말로도 쓰인다.
  43. 43)『유마힐소설경』 권상 「방편품方便品」(T14, 539a8)에서 설한 유마힐 거사의 행적을 취의 요약한 것이다.
  44. 44)희론 등과 같은 세속에서 일어나는 온갖 장애를 만나는 것을 가리키는 것 같다.
  45. 45)초계草繫 : 『대장엄론경大莊嚴論經』 권3(T4, p.268c5)에서 계율을 굳게 지켜 세인의 스승이 된 사례를 제시하기를, “비구들이 들판에서 도적들에게 옷을 빼앗겼다. 도적들은 비구들이 마을에 가서 이 사실을 알릴 것을 두려워하여 그들을 살해하려 했다. 이때 출가했던 적이 있던 도적이, 비구는 풀을 다치게 해서는 안 되는 계율이 있으니, 풀로 묶어 두면 풀을 해칠 것을 두려워하여 그들 스스로 마을로 가서 알릴 수 없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도적들은 이 제안을 수용하여 비구들을 풀로 묶어 두고 떠났다. 비구들은 풀을 해침으로써 계율을 어기게 될 것을 염려하여 온갖 역경 속에서도 감히 벗어나려고 하지 않았다. 그 나라의 왕이 사냥하러 왔다가 비구들이 풀에 묶인 것을 보고 일의 자초지종을 알아본 후 그들을 모두 풀어 주고 불법에 귀의했다.”라고 했다. 이것에 의거하여 계율을 엄격하게 지키는 비구를 초계비구라고 한다.
  46. 46)풍운風雲 : 바람과 구름. 변화의 기운. 여기에서는 번뇌를 가리키는 것 같다.
  47. 47)성천聖天 : ⓢĀrya-deva의 의역어. 보통 deva의 음사어만 취하여 제바提婆라고 부른다. 2~3세기경 생존했다. 중관학파의 종조인 용수의 제자이다.
  48. 48)『광백론본廣百論本』(T30, 186c15). 주석서인 『대승광백론석론大乘廣百論釋論』 권10(T30, 245b14)에서 “진유가 있으면 진무도 있을 수 있지만 진유가 이미 없는데 진무가 어찌 있겠는가. 진무가 없기 때문에 진유도 또한 없으니, 진실로 유도 아니고 무도 아니다.(若有眞有。 可有眞無。 眞有既無。 眞無豈有。 無眞無故。 眞有亦無。 眞非有無。)”라고 했다.
  49. 49)필경무畢竟無 : 끝내 존재하지 않는 것. 곧 토끼의 뿔ㆍ거북의 털 등과 같이 그 사상事相을 추구해도 끝내 허망하여 실재하지 않는 것을 가리킨다.
  50. 50)『유가사지론瑜伽師地論』 권77(T30, 727a13).
  51. 51)삼륜三輪이 청정하니 : ‘삼륜’은 보시를 하는 사람ㆍ보시를 받는 사람ㆍ보시하는 물건을 가리킨다. 이 세 가지 모양을 마음에 지니지 않는 것. 보시바라밀布施波羅蜜을 완성한 경지를 나타내는 말이다.
  52. 52)술 : 이것은 본문에 없는 것이다. 뒤에서 태현 자신이 ‘술왈述曰’이라고 하여 경經과 구별하고 있기 때문에 이것에 의거하여 역자가 집어넣었다.
  53. 53)유정천有頂天 : 형체를 지닌 것으로서 가장 상위의 하늘이라는 뜻. 곧 색계의 가장 높은 하늘인 색구경천色究竟天을 가리킨다. 형체를 지닌 것과 지니지 않은 것을 통틀어서 가장 상위의 하늘이라는 뜻도 있다. 이 경우는 무색계의 가장 높은 하늘인 비상비비상처천非想非非想處天을 가리킨다. 여기에서는 전후문맥상 삼계를 윤회하는 중생을 통틀어서 지칭하는 뜻이 있기 때문에 후자의 의미로 쓰인 것으로 보인다.
  54. 54)망라당網羅幢 : 깃대에 늘어뜨린 형태의 그물을 가리킨다.
  55. 55)『범망경』 권하(T24, 1003c14).
  56. 56)수미수須彌樹의 형태로: 『화엄경』 권4(T9, 414b10)에서 세계를 다양하게 장엄하는 것 가운데 하나로 제시한 것과 관련된 것이다.
  57. 57)거꾸로 머무는 세계로 : 『화엄경』 권53(T10, 281b16)에서 세계를 여러 가지로 분류한 것 중 하나이다. 땅을 향하는 형태로 살아가는 세계를 가리킨다. 상대어는 하늘을 우러르는 형태로 살아가는 세계(仰世界)이다.
  58. 58)『범망경보살계본소』 권1(T40, 604c25)의 취의 요약이다.
  59. 59)각자覺者 : ⓢBuddha의 의역어. 불타佛陀ㆍ불佛 등으로 음사한다.
  60. 60)『원각경약소圓覺經略疏』 권1(T39, 529a3)에서 “각은 세 가지 뜻을 갖추었다. 스스로 깨닫는 것이고, 다른 사람을 깨닫게 하는 것이며, 각행覺行을 궁극적으로 원만하게 이루는 것이다.(覺具三義。 謂自覺覺他覺滿。)”라고 한 것을 참조할 것.
  61. 61)제4 선지禪地 : 색계의 네 번째 하늘을 가리키는 말이다.
  62. 62)마혜수라천왕摩醯首羅天王 : ‘마혜수라’는 ⓢMaheśvara의 음사어로 대자재大自在라고 의역한다. 원래 힌두교의 주신인 시바(ⓢŚiva)의 다른 이름이지만 불교에서 색계 제4선의 가장 위에 있는 하늘인 색구경천色究竟天의 최정상에 머물고 있는 하늘로 수용하였다.
  63. 63)불가설불가설不可說不可說 : 10대수大數 중 가장 큰 수. 1아승기를 최초의 단위로 하여 점차 증대하여 마지막으로 가장 큰 수를 불가설불가설이라 한다. 곧 1아승기의 자승自乘(같은 수를 두 번 곱하는 것)은 아승기전阿僧祇轉이고, 아승기전의 자승은 무량無量이니, 이것이 두 번째 큰 수이다. 이렇게 해서 마지막에 불가설불가설에 이른다.
  64. 64)파괴할 수~있기 때문에 : ‘파괴할 수 없고’는 ‘금강金剛’을, ‘무루로서 맑고 희며’는 ‘백白’을, ‘온갖 덕의 물을 머금고 있기 때문에’는 ‘운雲’을 설명한 것이다.
  65. 65)『계본소戒本疏』 : 『범망경』에 대한 주석서일 것으로 생각된다. 다만 『범망경』 권상ㆍ권하 전체를 대상으로 한 주석서 가운데 현존하는 것은, 태현의 『범망경고적기』가 가장 이른 것이어서, 어떤 책인지 확인할 수 없다.
  66. 66)도솔천兜率天 : ‘도솔’은 ⓢTuṣita의 음사어이고, ‘천’은 ⓢdeva의 의역어이다. 욕계의 여섯 가지 하늘 중 네 번째 하늘. 지족천知足天ㆍ희족천喜足天 등이라고도 한다. 한 번만 이 세상에 내려와 태어나면 성불할 것이 예정된 보처보살補處菩薩이 머무는 곳으로, 이곳의 중생은 자신이 감수한 것에 대해 기쁘고 만족하는 마음을 내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67. 67)미륵보살彌勒菩薩 : ‘미륵’은 ⓢMaitreya의 음사어. 자씨慈氏라고 의역한다. 현재 도솔천에 머물러 중생을 제도하고 있으며, 미래세에 이 세상에 내려와 태어나면 석가불의 뒤를 이어 성불한 후 중생을 구제할 것이 예정된 보살이다.
  68. 68)『관미륵보살상생도솔천경觀彌勒菩薩上生兜率天經』(T14, 418c13)에서 “도솔천에 5백억 명의 천자가 있어서 미륵보살에게 공양하기 위해서 5백억 개의 궁전을 변화하여 만들었다.”라고 했다.
  69. 69)대지와 허공에 머무는 일체의 중생 : 대지에 머무는 중생은 인간을 가리키고, 허공에 머무는 중생은 하늘을 가리킨다.
  70. 70)「불성본원품佛性本源品」 : 구마라집 역본의 『범망경』에 대한 승조僧肇의 서문序文(T24, 997a28)에 따르면, 본 경은 본래 120권 61품(이하 대본 『범망경』으로 약칭함)으로 이루어졌는데, 현재 전하는 것은 이 중 제10품인 「심지품心地品」만 한역한 것이라고 한다. 따라서 이 품은 전역되지 않은 대본大本 『범망경』의 한 품을 가리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71. 71)문맥상 갑자기 끊어지는 감이 있는데, 이것은 경전의 편찬자가 삽입한 것이기 때문이다. 『범망경합주梵網經合註』(X38, 620c16)에서 “‘자세하게 질문한 것은 「불성본원품」에 갖추어져 있다’(라고 했는데,) 이것은 곧 결집가結集家(경전을 결집한 사람)의 말이다.”라고 한 것을 참조할 것.
  72. 72)출처를 찾을 수 없다. 따라서 ‘예전의 소疏’도 어떤 책을 가리키는 것인지 알 수 없다.
  73. 73)『보살지지경』 권1(T30, 888b2)에서 “무엇을 종성이라 하는가. 간략히 설하면 두 가지가 있다. 첫째는 성종성이고, 둘째는 습종성이다. 성종성이라는 것은 보살의 육입六入(六根)이 수승하여 전전하면서 상속하는데, 무시이래로 본래 그대로인 것이니, 이것을 성종성이라 한다. 습종성이라는 것은 과거에서부터 선을 닦아서 얻은 것이니, 이것을 습종성이라 한다. 또한 종성은 종자라고도 하고, 계라고도 하며, 성이라고도 한다.(云何爲種性。 略說有二。 一者性種性。 二者習種性。 。 性種性者。 是菩薩六入殊勝。 展轉相續。 無始法爾。 是名性種性。 習種性者。 若從先來。 修善所得。 是名習種性。 又種性。 名爲種子。 名爲界。 名爲性。)”라고 한 것을 참조할 것.
  74. 74)수미산須彌山 : ⓢSumeru의 음사어. 불교의 세계관에 따르면 세계의 중심에 있는 산. 이 산을 중심으로 여러 개의 산이 동심원을 그리며 둘러싸고 있다. 그 마지막 산의 밖에 동서남북으로 네 개의 큰 대륙이 있고, 다시 그 네 개의 대륙 밖을 철위산이 두르고 있다.
  75. 75)남염부제南閻浮提 : ‘염부제’는 ⓢJambu-dvīpa의 음사어. 수미산의 남쪽에 있는 대륙으로 현재 우리가 사는 세계를 가리킨다. 이곳에 ‘염부’라는 이름의 큰 나무가 있는데, 밑둥의 넓이는 7유순이고, 잎은 50유순을 덮으며, 높이는 백 유순이다. 이 나무로부터 이름을 지어 염부제라 했고, 그 위치를 더하여 남염부제라고 하기도 한다. 혹은 염부단금閻浮檀金을 산출하는 곳이라는 뜻에서 붙여진 것이라는 설도 있다. 이 경우 의역어는 승금주勝金洲ㆍ호금토好金土 등이다. 뒤의 주석에서 태현은 후자를 따르고 있다.
  76. 76)보리살타菩提薩陀 : ⓢbodhisattva의 음사어. 줄여서 보살菩薩이라고도 한다. 각유정覺有情ㆍ도심중생道心衆生 등으로 의역한다.
  77. 77)천백억 명의 석가 : 천 장의 꽃잎 각각에 나툰 백억 명의 석가를 통틀어 일컫는 말이다.
  78. 78)직접적인 깨달음의 원인 : ‘정료인正了因’을 풀어 쓴 것이다. 깨달음을 성취하기 위한 원인이 되는 것을 두 가지로 분류한 것 중 하나이다. 상대어는 조료인助了因으로 간접적인 깨달음의 원인이라는 뜻이다.
  79. 79)정보正報 : 아수라ㆍ인간 등과 같이 의보依報에 의탁하여 살아가는 중생인 중생세간衆生世間을 가리킨다.
  80. 80)의보依報 : 중생의 물리적 환경을 구성하는 것. 곧 산하ㆍ대지 등과 같이 중생이 의탁하여 살아가는 곳인 국토세간國土世間을 가리킨다.
  81. 81)삼천대천세계三千大千世界 : 한 부처님의 교화가 미치는 영역. 수미세계須彌世界를 1천 개 합친 것을 소천세계小千世界라고 하고, 소천세계를 1천 개 합친 것을 중천세계中千世界라고 하며, 중천세계를 1천 개 합친 것을 대천세계大千世界라고 한다. 여기에서 소천세계는 1천 개를 한 번 합쳐서 성립된 것이므로 일천세계라고도 하고, 중천세계는 1천 개를 두 번 합쳐서 성립된 것이므로 이천세계라고도 하며, 대천세계는 1천 개를 세 번 합쳐서 성립된 것이므로 삼천세계라고도 한다. 『대지도론』 권4(T25, 93b18)에서 “하나의 삼천대천세계에 동시에 두 부처님이 출현하는 경우는 없다.”라고 했다.
  82. 82)『대지도론』 권50(T25, 418c10)에서 “삼천대천세계를 1세계라고 하니, 동시에 일어나고 동시에 멸한다. 이와 같은 것이 시방으로 갠지스 강의 모래알처럼 많이 있는 세계를 1불세계라 한다. 이와 같은 1불세계의 수가 갠지스 강의 모래알처럼 많이 있는 세계를 1불세계해라고 한다. 이와 같은 불세계해의 수가 시방으로 갠지스 강의 모래알처럼 많이 있는 세계를 불세계종이라 한다. 이와 같은 세계종이 시방으로 한량없는 것을 1불세계라고 한다. 일체의 세계에서 이와 같은 분량을 취하여 이것을 한 부처님이 제도하는 분량이라 한다.”라고 했다. 여기에서 차례를 “세계→불세계佛世界→불세계해佛世界海→불세계종佛世界種→불세계”라고 하여 불세계가 두 번 반복된다. 따라서 화엄종에서는 두 번째의 불세계를 세계성世界性으로 고쳐서 오중세계五重世界를 시설하였다. 태현이 인용한 『대지도론』의 문장에 따르면 “세계종→세계해→불세계”의 순서가 되어서 현행 『대지도론』과 내용이 일치하지 않는다. 세계해ㆍ세계종ㆍ불세계의 관계는 후대의 주석서에서 그 크기의 차이를 설명할 때 종종 이견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에 어느 것이 옳은지 확정할 수는 없다.
  83. 83)염부주閻浮州 : ‘염부’는 ⓢJambu의 음사어이고, ‘주’는 ⓢdvīpa의 의역어이다. 염부제閻浮提라고도 한다. 수미산須彌山(하나의 소세계의 중앙에 있는 높은 산)의 남쪽에 있는 섬으로 현재 우리가 사는 세계를 가리킨다.
  84. 84)사바娑婆 : ⓢsahā의 음사어. 석가모니불의 교화가 진행되는 현실세계. 인忍ㆍ감인堪忍 등으로 의역한다. 이 세계의 중생은 10악十惡에 안주하여 온갖 번뇌를 견디고 받아들이면서 벗어나려고 하지 않기 때문에 ‘인’이라 했다. 또한 부처님ㆍ보살이 중생을 이롭게 하고 즐겁게 하기 위한 행위를 할 때, 그것으로 인해 발생하는 모든 고뇌를 견디고 받아들이는 것을 뜻하기도 한다. 본래 우리가 사는 염부제를 가리키는 말이었으나, 후세에 한 석가모니불이 교화하는 영역인 삼천대천세계를 가리키는 말로 쓰이게 되었다. 삼천대천세계에 백억 개의 수미산이 있기 때문에 백억 개의 수미산 세계를 통틀어서 사바라고 한다.
  85. 85)『계본기戒本記』 : 어느 책을 가리키는 것인지 알 수 없다. 보통 이렇게 서술했을 경우, 자신의 저술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아야 하는데, 태현에게 이런 이름의 저술이 있었다는 기록은 보이지 않는다. 다만 『동역전등목록東域傳燈目錄』(T55, 1155a4)에서 “의적이 『범망경문기梵網經文記』 2권을 찬술했는데, 그 하권의 내제內題가 『보살계본기』이다.”라고 하였는데, 이 책은 현재 전하지 않는다.
  86. 86)10력十力 : 오직 부처님만 갖추고 있는 열 가지 지혜의 힘. 첫째는 처비처지력處非處智力이니, 이치에 맞는 것과 이치에 맞지 않는 것을 아는 것이다. 둘째는 업이숙지력業異熟智力이니, 어떤 업이 어떤 이숙과異熟果를 초래하는지를 아는 것이다. 셋째는 정려해탈등지등지지력靜慮解脫等持等至智力이니, 온갖 정려의 자성과 명칭 등을 여실히 아는 것이다. 넷째는 근상하지력根上下智力이니, 중생이 가진 근품根品의 차별과 그에 따른 과보의 크고 작음을 여실히 두루 아는 것이다. 다섯째는 종종승해지력種種勝解智力이니, 모든 중생이 향수하려는 희喜ㆍ낙樂의 차별을 여실히 아는 것이다. 여섯째는 종종계지력種種界智力이니, 온갖 법성의 차별을 여실히 아는 것이다. 일곱째는 변취행지력遍趣行智力니, 모든 중생이 자신이 지은 유루행有漏行과 무루행無漏行에 의해 그 과보로 도달하게 될 곳을 여실히 아는 것이다. 여덟째는 숙주수념지력宿住隨念智力이니, 자신과 타인의 과거세를 여실히 아는 것이다. 아홉째는 사생지력死生智力이니, 중생들이 죽고 태어나는 때와 미래에 자신이 지은 과보에 따라 태어나는 곳, 태어나는 양태(美醜ㆍ貧賤 등)를 여실히 아는 것이다. 열째는 누진지력漏盡智力이니, 모든 번뇌를 다 끊어 없애어 다시는 태어나지 않음을 여실히 아는 것이다.
  87. 87)18불공행十八不共行 : 성문ㆍ연각과 함께하지 않고 오직 부처님ㆍ보살만이 갖추고 있는 18가지의 뛰어난 특징. 보통 18불공법十八不共法이라고 한다. 구체적인 내용은 출처에 따라 차이가 있다. 일반적으로 10력十力ㆍ사무소외四無所畏ㆍ삼념주三念住ㆍ부처님의 대비大悲 등의 18가지를 가리킨다. ‘10력’과 ‘사무소외’는 앞과 뒤의 주석에서 설명했기 때문에 생략한다. ‘삼념주’는 부처님께서 자비심으로 중생을 교화할 때 항상 세 가지 생각에 머물러 근심과 환희의 정념情念이 없는 것을 말한다. 첫 번째 염주念住는 중생이 부처님을 믿고 받아들여 실천해도 부처님은 환희하는 마음을 내지 않고 항상 정념正念ㆍ정지正智에 머무는 것이다. 두 번째 염주는 중생이 부처님을 믿지 않고 받아들여 실천하지 않아도 부처님은 근심하는 마음을 내지 않고 항상 정념ㆍ정지에 머무는 것이다. 세 번째 염주는 어떤 중생은 부처님을 믿고, 어떤 중생은 부처님을 믿지 않는 것을 알아도, 부처님은 환희하거나 근심하는 마음을 내지 않고 정념ㆍ정지에 머무는 것이다.
  88. 88)습종성習種性 : 『보살영락본업경』 권상 「현성학관품賢聖學觀品」(T24, 1012b25)에서 보살이 인因에서 과果에 이르는 수행의 계위를 여섯 가지 종성으로 분류한 것 중 첫 번째에 해당하는 것. 공관空觀을 수습하고 견혹見惑과 사혹思惑을 무너뜨리는 계위이다.
  89. 89)해덕解德의 법문 : 10해는 처음으로 제법을 이해하는 계위이기 때문에 이렇게 말한 것이다.
  90. 90)문혜聞慧 : 문소성혜聞所成慧의 줄임말. 다른 이가 설하는 것을 직접 들음으로써 성취한 지혜를 가리킨다.
  91. 91)성종성性種性 : 『보살영락본업경』 권상 「현성학관품」(T24, 1012b25)에서 보살을 여섯 가지 종성으로 분류한 것 중 두 번째에 해당하는 것. 공에 머물지 않고 중생을 교화하고 일체의 법성法性을 분별하는 계위이다.
  92. 92)행덕行德의 법문 : 10행은 10바라밀을 행하는 계위이기 때문에 이렇게 말한 것이다.
  93. 93)사혜思慧 : 사소성혜思所成慧의 줄임말. 다른 이로부터 들은 교법의 의미를 스스로 깊이 사유함으로써 성취한 지혜를 가리킨다.
  94. 94)도종성道種性 : 『보살영락본업경』 권상 「현성학관품」(T24, 1012b25)에서 보살을 여섯 가지 종성으로 분류한 것 중 세 번째에 해당하는 것. 중도中道의 묘관妙觀을 닦고 그로 인해 일체의 불법에 통달하는 계위이다.
  95. 95)행실行實의 법문 : 10회향은 진실을 행하는 계위이기 때문에 이렇게 말한 것이다.
  96. 96)수혜修慧 : 수소성혜修所成慧의 줄임말. 듣고 사유한 것을 직접 닦아 익힘으로써 성취한 지혜를 가리킨다. 문혜ㆍ사혜ㆍ수혜를 합쳐 삼혜三慧라 한다. 여기에서 ‘혜’란 간택簡擇하는 작용, 곧 사리事理를 잘 판단하는 지혜를 가리킨다. 삼혜 자체는 유루有漏의 세속지世俗智이지만 이것이 근본이 되어 궁극적인 무루無漏의 지혜를 낳는다.
  97. 97)성종성聖種性 : 『보살영락본업경』 권상 「현성학관품」(T24, 1012b25)에서 보살을 여섯 가지 종성으로 분류한 것 중 네 번째에 해당하는 것. 중도의 묘관에 의거하여 일분一分의 무명無明을 무너뜨리고 성위聖位를 증득하여 들어가는 계위이다.
  98. 98)친증親證의 법문 : 10지는 진실을 증득하는 계위이기 때문에 이렇게 말한 것이다.
  99. 99)출처를 찾을 수 없다. 따라서 소疏도 어떤 책을 가리키는 것인지 알 수 없다. 소에서 『범망경』에서 설한 보살의 수행의 계위를 『보살영락본업경』에서 밝힌 여섯 가지 종성 중 앞의 네 가지에 배대한 것을 도표로 나타내면 다음과 같다.
    보살 수행 계위10해10행10회향10지
    『범망경』견신인(10발취)견법인(10장양)견수인(10금강)견성인(10지)
    『보살영락본업경』습종성習種性성종성性種姓도종성道種姓성종성聖種姓
  100. 100)삼현三賢과 10성十聖의 40계위 : ‘삼현’은 지전地前(10지 이전)의 보살을 가리키는 말로, 그 계위에 10해ㆍ10행ㆍ10회향의 차별이 있다. ‘10성’은 삼현의 상대어로 10지의 보살을 가리킨다. 이 지위의 보살은 이미 혹惑(번뇌)을 끊고 정성正性을 깨달았기 때문에 지전의 보살을 ‘현’이라고 한 것과 구별하여 ‘성’이라 한다. 앞의 주석처럼 태현은 『범망경』의 40심을 보살수행의 40계위와 상응하는 것으로 보았다.
  101. 101)『대승장엄경론大乘莊嚴經論』 권3(T31, 606c12)의 게송에서 “의지(依)와 마음과 업으로 말미암기 때문에 삼신三身의 부처님은 모두 평등하네. 자성에 의해, 간단함이 없음에 의해, 상속함에 의해 삼신의 부처님은 모두 상주하네.(由依心業故。 三佛俱平等。 自性無間續。 三佛俱常住。)”라고 한 것을 참조할 것. 게송을 해석한 부분에서 자성과 간단함이 없음과 상속함은, 차례대로 삼신三身, 곧 자성신自性身(法身)ㆍ식신食身(受用身ㆍ應身)ㆍ화신化身(變化身)의 특성과 관련된 것이라고 하였다.
  102. 102)적광寂光의 『범망경직해梵網經直解』 권상(X38, 785a12)에서 “‘모든 세계의 부처님’이라고 한 것은, 천백억 명의 화신인 석가여래가 전전하면서 한량없고 다함이 없는 지혜의 여래로 변화하여 모든 세계에 머물러 설법을 하면서 중생을 이롭게 하니, 심지계법心地戒法으로부터 한량없고 다함이 없는 지혜를 갖춘 부처님을 출생하는 것을 나타낸 것이다.”라고 한 것을 참조하여 풀었다.
  103. 103)『범망경직해』 권상(X38, 785b18)에서 “‘묘극’은 묘각妙覺의 과해果海이고, ‘금강’은 견고하고 예리한 지혜이다. 과해에 이르는 것과 같은 것은 금강지金剛智가 아니면 가능하지 않다. 이 지혜는 한 번 일어나면 무너뜨릴 수 없고 (그 자신은) 모든 사물을 무너뜨릴 수 있어서 모든 잡염과 모든 악종자惡種子를 남김없이 모두 끊기 때문에 ‘묘극에 도달하여 얻은 금강’이라 했다. 이 지혜는 모든 공덕을 구족했기 때문에 ‘보장’이라 했고, 모든 현성賢聖이 수행하여 미혹을 끊는 방편이 되고 관지觀智의 근본이기 때문에 ‘일체지문’이라 했다.”라고 한 것을 참조하여 풀이했다.
  104. 104)「여래백관품如來百觀品」 : 대본大本 『범망경』의 한 품으로 추정되는 품의 이름이다.
  105. 105)다른 경들이 보통 하늘이나 보살의 청문에 의해 설하는 것에 비해서, 본 경은 화신인 석가불이 질문한 것에 본신인 노사나불이 설한 것이기 때문에 ‘부처님과 부처님이 서로 마주하여 전한 것’이라는 특수성을 지니고 있음을 나타내는 말이다. 다만 본 경에서 화광왕대지명보살이 청문하기도 하지만, 이것은 화신인 석가불의 가피에 의한 것이기 때문에 실질적으로는 석가불이 질문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바로 뒤의 문장에서 노사나불이 답변하면서 “천 명의 부처들이여, 잘 들어라.”라고 한 것이 이를 증명한다. 또한 뒤에 나오는 태현 자신의 주석에서도 보살의 청문은 천 명의 부처의 가피에 의한 것임을 밝히고 있다.
  106. 106)오언시五言詩 : 한 구절을 다섯 글자로 엮어서 지은 시를 가리킨다.
  107. 107)역자가 임의로 부여한 번호이다. 분과의 일관성을 위해 Ⓐ라고 했지만 이것에 의해서는 열 가지 계위의 차례가 선명하게 드러나지 않기 때문이다. 이하 10장양ㆍ10지 등에도 모두 이 원칙을 적용한다.
  108. 108)불자여 : ‘약불자若佛子’를 이렇게 풀이했다. 『주보살계경註菩薩戒經』 권중(X38, 79a5)에 따르면, ‘약若’은 여기에서 ‘여汝(너)’의 의미로 쓰였다. 따라서 엄밀히 말하면 ‘그대 불자여’라고 해야 하지만, 문맥의 자연스러움을 위해 ‘불자여’라고 했다. 또한 『천태보살계소』 권상(T40, 587c29)에서 “처음에 ‘약불자若佛子’라고 한 것은 총괄적으로 지칭하는 말이다.”라고 했다.
  109. 109)국토와 성읍城邑~자기의 몸 : 『범망경직해』 권상(X38, 786a10)에서 “‘국토와 성읍’은, 국왕의 지위를 요구하면, 그것을 모두 내어 주어서 주재主宰한다고 하는 생각을 짓지 않는 것이고, ‘밭과 집ㆍ금은ㆍ명주’는, 몸을 편안히 하고 장양하는 것을 요구하면, 그것을 모두 내주어서 귀중하다고 하는 생각을 짓지 않는 것이며, ‘남자와 여인과 자기의 몸’은, 노비를 요구하면, 그것을 모두 내주어서 감정에 치우쳐 애착하는 생각을 짓지 않는 것이다.”라고 한 것을 참조할 것. 남자와 여인은 노비를 가리킨다.
  110. 110)아我ㆍ인人ㆍ지자知者ㆍ견자見者 : 16신아十六神我 중 네 가지를 가리키는 것. 아직 정도正道를 보지 못한 사람이 오온五蘊 등의 법에 대해 억지로 열여섯 가지의 주재자를 세운 것을 16신아라고 하는데, 이는 모두 자아의 다른 이름이다. 오음 가운데 아ㆍ아소의 실체가 있다고 계탁하기 때문에 ‘아’라고 한다. 신주神主가 있어서 능히 인법人法을 행한다고 계탁하기 때문에 ‘인’이라고 한다. 아ㆍ인이 있어서 나머지 오정五情(五根)을 작용하여 나머지 오진五塵(五境)을 인식한다고 계탁하기 때문에 ‘지자’라고 한다. 아ㆍ인이 있어서 안근眼根을 작용하여 색경色境을 본다고 계탁하기 때문에 ‘견자’라고 한다. 『대승의장大乘義章』 권6(T44, 595b24)을 참조할 것.
  111. 111)12인연十二因緣 : 중생의 생존을 구성하는 열두 가지 조건. 12연기十二緣起라고도 한다. ‘연기’는 ⓢpratītya-samutpāda의 의역어로 ‘말미암아 생겨난다’는 뜻이다. ‘12’는 차례대로 무명無明→행行→식識→명색名色→육처六處→촉觸→수受→애愛→취取→유有→생生→노사老死이다. 무명을 시초로 하여 상호인과의 고리로 엮이어 있음을 보여 준다.
  112. 112)『범망경직해』 권상(X38, 786b10)에서 “대개 이 인연의 법은 연이 모여서 생겨나는 것이니, 법체는 본래 생겨남이 없어서 본래 생사유전의 법은 없다. 그러므로 ‘합해지는 것이 없다’라고 했다. 연이 다하여 소멸하는 것이니, 법체는 본래 소멸함이 없어서 본래 전전하면서 흘러가는 것에서 해탈하는 법은 없다. 그러므로 ‘흩어지는 것이 없다’라고 했다. 이미 발생과 소멸이라는 합함과 흩어짐이 없으니, 그 가운데 또한 그 생멸을 받는 이도 없기 때문에 ‘받는 이도 없다’라고 했다.(蓋此因緣之法。 緣會而生。 法體本來不生。 以本無生死流轉之法。 故云無合。 緣盡而滅。 法體本來不滅。 以本無解脫轉流之法。 故云無散。 既無生滅合散。 其中亦無受彼生滅者。 故云無受者。)”라고 한 것을 참조하여 풀었다.
  113. 113)12입十二入 : 내육입內六入(六根, 인식 기관)과 외육입外六入(六境, 인식 대상)을 합하여 일컫는 말이다.
  114. 114)18계十八界 : 육근六根(인식 기관)ㆍ육경六境(인식 대상)ㆍ육식六識(인식 작용)을 합하여 일컫는 말이다.
  115. 115)오음五陰 : 오온五蘊이라고도 한다. 일체유위법一切有爲法을 다섯 가지로 분류한 것. 색온色蘊ㆍ수온受蘊ㆍ상온想蘊ㆍ행온行蘊ㆍ식온識蘊 등이다.
  116. 116)하나로 합해서 이루어진 모양 : ‘일합상一合相’을 풀어 쓴 것이다. 『금강경』(T8, 752b12)에서 “세계가 실체로 있는 것이라면 이는 하나로 합해져서 이루어진 모양이다. 여래께서 하나로 합해서 이루어진 모양을 설하신 것은, 곧 하나로 합해서 이루어진 모양이 아닌 것을 하나로 합해서 이루어진 모양이라고 한 것이다.(若世界實有者。 則是一合相。 如來說一合相。 則非一合相。 是名一合相。)”에서 나오는 말이다. 일합상의 구체적인 의미는 주석서에 따라 매우 다양하게 해석되고 있다. 태현의 주석에 따르면, 『범망경』에서는 인연에 의해 생겨난 것임을 나타내는 말로 쓰인 것이다.  
  117. 117)여가회관현전如假會觀現前 : 태현의 주석에 의거하여 풀이하면, ‘경계가 임시로 화합하여 성립된 것임을 여실하게 알고, 눈앞에 나타난 것을 있는 그대로 관찰하는 것’이다.
  118. 118)인공人空 : 아공我空ㆍ생공生空ㆍ중생공衆生空ㆍ가명공假名空ㆍ인무아人無我 등이라고도 한다. 중생은 오온五蘊에 의해 임시로 화합하여 이루어진 것이기 때문에 불변의 실체적 자아가 있지 않은 것을 말한다.
  119. 119)법공法空 : 법무아法無我라고도 한다. 제법의 자성이 공한 것을 말한다.
  120. 120)10선계에 의해 제거되는 10악을 일컫는 말. 10악은 일반적으로 살생ㆍ투도偸盜ㆍ사음邪淫ㆍ망어ㆍ양설兩舌ㆍ악구惡口ㆍ기어綺語ㆍ탐욕貪欲ㆍ진에瞋恚ㆍ사견邪見 등을 가리킨다.
  121. 121)여덟 가지 전도顚倒 : 태현의 주석에 따르면 유위법에 대한 네 가지 전도와 무위법에 대한 네 가지 전도를 함께 일컫는 말. 첫 번째로 유위법에 대한 네 가지 전도는, 범부가 생사유위법生死有爲法에 대해 네 가지 잘못된 견해를 일으켜 집착하는 것이다. 곧 영원하지 않은 것에 대해 영원하다고 집착하는 것을 상전도常顚倒라고 하고, 즐거운 것이 아닌 것에 대해 즐거운 것이라고 집착하는 것을 낙전도樂顚倒라고 하며, 아我라고 할 만한 것이 없는데 아라고 집착하는 것을 아전도我顚倒라고 하고, 청정하지 않은 것인데 청정하다고 집착하는 것을 정전도淨顚倒라고 한다. 두 번째로 무위법에 대한 네 가지 전도는, 성문ㆍ연각이 비록 유위법에 대한 네 가지 전도를 바르게 통찰하여 벗어났더라도 다시 진리를 바르게 이해하지 못하여 열반무위법涅槃無爲法에 대해 네 가지 잘못된 견해를 일으켜 집착하는 것이다. 곧 영원함ㆍ즐거움ㆍ걸림이 없는 뛰어난 자아ㆍ청정함의 네 가지 덕을 갖춘 열반에 대해 영원하지 않고 즐겁지 않으며 걸림이 없는 자아도 없고 청정하지도 않다는 견해를 일으켜 집착하는 것이다. 보살은 유위와 무위의 여덟 가지 전도를 모두 끊어 없앤다.
  122. 122)출처를 찾을 수 없다. 따라서 ‘예전의 소疏’도 어떤 책을 가리키는 것인지 알 수 없다.
  123. 123)네 가지 몸가짐 : ‘사위의四威儀’를 풀어 쓴 것이다. 태현의 해석에 따르면, 서 있는 것(立)ㆍ머무는 것(住)ㆍ움직이는 것(動)ㆍ멈추는 것(止)을 가리킨다. 일반적으로는 행行(ⓢgamana)ㆍ주住(ⓢsthāna)ㆍ좌坐(ⓢniṣadyā)ㆍ와臥(ⓢśayana)를 가리킨다. 또한 이 네 가지 몸가짐이 법도에 맞는 것을 가리키는 말로도 쓰인다.
  124. 124)여유如有 : 사유似有라고도 한다. 유처럼 보이지만 유가 아닌 것을 말한다.
  125. 125)여무如無 : 사무似無라고도 한다. 무처럼 보이지만 무가 아닌 것을 말한다.
  126. 126)지성智性 : 『범망경직해』 권상(X38, 789b11)에서 “삼보는 불ㆍ법ㆍ승이고, 지성은 곧 법신ㆍ반야ㆍ해탈이다.”라고 한 것을 참조할 것.
  127. 127)“공”은 변계遍計이고~것은 원성실圓成實 : 유식학에서 설한 세 가지 존재 형태와 관련된 용어. 첫 번째로 ‘변계’는 변계소집성遍計所執性이니, 허망분별에 의해 분별된 허구적 존재 형태를 말하며, 이취二取, 곧 능취能取(아는 것, 곧 주관)와 소취所取(알려지는 것, 곧 객관) 등을 그 내용으로 한다. 두 번째로 ‘의타’는 의타기성依他起性이니, 다른 것에 의존하여 생기하는 존재 형태를 가리키며 허망분별을 그 내용으로 한다. 세 번째로 ‘원성실’은 원성실성圓成實性이니, 완성된 존재 형태를 말하며 공성空性을 그 내용으로 한다.
  128. 128)용수龍樹 : ⓢNāgārjuna의 의역어. 인도 대승불교 중관학파의 창시자. 생존 연대는 2~3세기경으로 추정된다. 『중론中論』 등의 논서와 『대지도론』 등의 주석서를 지어서 대승교학의 체계를 수립하였다.
  129. 129)10변처十遍處 : 10일체처十一切處ㆍ일체입一切入ㆍ일체처一切處 등이라고도 한다. 선정의 일종. 열 가지 대상을 마주하여 각 대상마다 모든 것이 바로 그것으로 이루어졌음을 관찰하는 것. 열 가지 대상은 지地ㆍ수水ㆍ화火ㆍ풍風ㆍ청靑ㆍ황黃ㆍ적赤ㆍ백白ㆍ공空ㆍ식識이다.
  130. 130)승처勝處 : 팔승처八勝處를 가리킨다. 욕계의 색처色處를 뛰어나게 알고 뛰어나게 관찰하여 이를 조복시키고 탐욕스런 마음을 제거하는 여덟 가지 선정. 첫째는 내심에 색상色想(색에 탐착하는 생각)이 있지만 관도觀道가 아직 증장하지 않은 경우에는 외부의 색의 적은 부분만 관찰하여 내심의 색상을 제거하고 탐욕을 제거하는 것이다. 둘째는 내심에 색상이 있지만 관도가 점차 성숙하면 외부의 색의 많은 부분, 곧 한 구의 시체 혹은 백천 구의 시체 등을 관찰하여 내심의 색상을 제거하고 탐욕을 제거하는 것이다. 셋째는 내심에 색상이 없지만 보다 견고하게 하기 위해 외부의 적은 색을 관찰하는 것이다. 넷째는 내심에 색상이 없지만 보다 책려하기 위해 외부의 많은 색을 관찰하는 것이다. 다섯째는 내심에 색상이 없지만 외부의 청색을 관찰하는 것이다. 여섯째는 내심에 색상이 없지만 외부의 황색을 관찰하는 것이다. 일곱째는 내심에 색상이 없지만 외부의 적색을 관찰하는 것이다. 여덟째는 내심에 색상이 없지만 외부의 백색을 관찰하는 것이다.
  131. 131)해탈解脫 : 팔해탈八解脫을 가리킨다. 색과 무색의 탐욕을 벗어나도록 하는 여덟 가지 선정. 팔배사八背捨라고도 한다. 첫째는 내심에 색상이 있을 경우, 내심의 색상을 제거하기 위해 외부의 여러 색에 대해 부정관不淨觀(청정하지 않음을 관찰하는 것)을 닦는 것이다. 둘째는 내심의 색상이 이미 제거되었더라도 욕계의 탐욕은 끊기 어렵기 때문에 외부의 색에 대해 청정하지 않은 모양을 관찰하여 싫어하는 마음을 내고 끊어 없앨 것을 추구하는 것이다. 셋째는 선근을 단련시켜서 원만함을 이루기 위해 앞의 청정하지 않음을 관찰하는 마음을 버리고 외부의 색경色境의 청정한 모양에 대해 관을 닦고 번뇌가 생겨나지 않게 하며, 몸이 정해탈을 증득하여 구족하게 안주하는 것이다. 넷째는 색상을 모두 넘어서고 장애하는 대상이 있다는 생각을 멸하며 여러 가지 생각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음으로써 무변공無邊空을 알고 공무변처정空無邊處定에 들어가서 구족하게 안주하는 것이다. 다섯째는 공무변처를 넘어서서 무변식無邊識을 알고 식무변처정識無邊處定에 들어가서 머무는 것이다. 여섯째는 식무변처를 모두 넘어서서 무소유無所有를 알고 무소유처정無所有處定에 들어가서 머무는 것이다. 일곱째는 무소유처를 모두 넘어서 비상비비상처정非想非非想處定에 들어가서 머무는 것이다. 여덟째는 비상비비상처를 모두 넘어서 상수멸정想受滅定(지각과 느낌이 중지된 것)에 들어가서 머무는 것이다.
  132. 132)삼삼매三三昧 : 공삼매空三昧ㆍ무생삼매無生三昧ㆍ무작삼매無作三昧를 가리킨다. 무작삼매는 무원삼매無願三昧라고도 하고, 무생삼매는 무상삼매無相三昧라고도 한다. 모두 공혜를 얻는 것을 목적으로 하기 때문에 삼공삼매三空三昧라고도 한다. 공삼매는 모든 법이 공임을 관찰하는 것이고, 무생삼매는 모든 법에 대해 생각할 대상도 없고 볼 만한 대상도 없음을 관찰하는 것이며, 무작삼매란 모든 법에 대해 어떤 것도 원하여 추구하는 일을 하지 않는 것이다.
  133. 133)아我ㆍ인人ㆍ작자作者ㆍ수자受者 : 16신아十六神我 중 네 가지를 가리키는 것. 아와 인은 앞의 주 110을 참조할 것. 아ㆍ인이 있어서 손과 발 등을 사용하여 온갖 일을 짓는 것이라고 계탁하기 때문에 ‘작자’라고 한다. 아ㆍ인이 있어서 후세의 몸에 있어서 과보를 받는다고 계탁하기 때문에 ‘수자’라고 한다. 『대승의장大乘義章』 권6(T44, 595b24)을 참조할 것.
  134. 134)팔선정八禪定 : 색계의 사선四禪과 무색계의 사선을 합하여 일컫는 말이다.
  135. 135)인집人執 : 아집我執ㆍ생집生執 등이라고도 한다. 오온五蘊에 의해 임시로 화합하여 이루어진 중생에 대해서 주재하는 작용을 가진 실체적 자아가 있다고 생각하는 것을 말한다.
  136. 136)법집法執 : 법아집法我執ㆍ법아견法我見ㆍ법아ㆍ가명아假名我 등이라고도 한다. 고정적이고 불변하는 실체로서의 법이 있다고 생각하는 것을 말한다.
  137. 137)소지장所知障 : 장애를 두 가지로 나눈 것 중 하나. 다른 하나는 번뇌장煩惱障이다. 오취온五取蘊을 실아實我라고 집착하는 번뇌를 으뜸으로 하는 128가지 근본번뇌根本煩惱와 22가지 수번뇌隨煩惱를 가리킨다. 이는 중생의 몸과 마음을 어지럽혀 열반에 도달하는 것을 방해하고 생사의 세계를 떠돌게 만들기 때문에 번뇌장이라 한다. 소지장은, 탐욕ㆍ분노ㆍ어리석음 등의 번뇌가 인식 대상의 참된 모양을 그대로 알지 못하게 하기 때문에 소지장이라고 한다. 번뇌장을 끊어 해탈을 얻고 소지장을 끊어 보리菩提를 얻는다. 유식학에서는, 전자를 오직 실존적 고통에서 해방되는 경지라고 하여 소승의 열반으로 보고, 후자를 본질을 꿰뚫어 아는 경지라고 하여 부처님이 깨달은 경지와 같다고 본다. 이를 다시 성취한 사람을 중점으로 말하면 전자를 아라한과阿羅漢果라고 하고, 후자를 여래과如來果라고 한다.
  138. 138)불가설不可說 : 10대수大數 중 아홉 번째 수. 1아승기를 최초의 단위로 하여 점차 증대하여 아홉 번째 불가설에 이르고, 마지막으로 가장 큰 수를 불가설불가설이라 한다. 곧 1아승기의 자승自乘(같은 수를 두 번 곱하는 것)은 아숭기전阿僧祇轉이고, 아승기전의 자승은 무량無量이니, 이것이 두 번째 큰 수이다. 이렇게 해서 마지막에 불가설불가설에 이르는 것이다.
  139. 139)회신멸지灰身滅智 : 몸을 불태워 재로 만들고 심지心智의 작용을 멸제滅除하는 것. 소승의 성문ㆍ연각이 이상으로 삼는 무여열반無餘涅槃을 말한다.
  140. 140)허깨비(幻)이고 변화한 것(化) : ‘환幻’은 마술사의 환술이고, ‘화化’는 부처님ㆍ보살이 신통력에 의해 변화하는 것. 혹은 그렇게 해서 생겨난 사물을 가리키기도 한다. 공空을 설명하기 위한 다양한 비유 중 일부인데, 이 경우 보통 후자의 의미로 쓰인다.
  141. 141)삼공문三空門 : 공空ㆍ무작無作ㆍ무상無相 등의 삼삼매三三昧를 가리키는 말. 본 경의 본문에서 “공하고 조작함이 없으며 모양이 없음”이라고 한 것을 묶은 것이다.
  142. 142)앞에서 서술한 것을 거듭해서 서술한 것으로, 번뇌를 소멸하는 것ㆍ관찰하는 지혜ㆍ관찰의 대상인 법계 등이 모두 정수리와 같다는 말이다.
  143. 143)신아神我 : 상키야 학파의 용어. 세계의 전개 과정을 25가지 원리로 설명한 것 가운데 가장 근원적인 두 가지 원리 중 하나. 곧 정신적 원리를 가리킨다.
  144. 144)여덟 가지 어려움 : ‘팔난八難’을 풀어 쓴 것이다. 『증일아함경』 권36(T2, 747a)에서 “첫째는 지옥에 태어나는 것이고, 둘째는 축생으로 태어나는 것이며, 셋째는 아귀로 태어나는 것이고, 넷째는 장수천長壽天(하늘에 속한 대중의 하나. 색계ㆍ무색계의 어느 하늘에 속하는 것인지에 대해서는 이설이 있다.)으로 태어나는 것이다.((역) 여기까지는 부처님께서 출현하신 때라고 해도, 부처님께서 설법하시는 곳에 태어나지 않았기 때문에 겪는 어려움을 말한 것이다.) 다섯째는 변지邊地(문화의 중심지에서 멀리 떨어진 변두리 지역)의 하천한 종족으로 태어나서 설법을 들을 기회가 없는 것이고, 여섯째는 육정六情(六根)을 온전히 갖추지 못하여 설법을 해도 들을 수 없는 것이며, 일곱째는 마음과 인식이 사견에 물들어 설법을 해도 믿지 않는 것이고((역) 여기까지는 부처님께서 출현하신 때에 부처님께서 설법하시는 곳에 태어났지만, 자신이 처한 문제 상황에 의해서 그 말씀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어려움을 말한 것이다.), 여덟째는 부처님께서 출현하지 않으셨을 때 태어나는 것이다.”라고 했다.
  145. 145)보살은 실상을~없음을 관찰하여 : 『범망경직해』 권상(X38, 795a14)을 참조하여 풀었다.
  146. 146)「십천광품十天光品」 : 대본大本 『범망경』의 한 품으로 추정되는 품의 이름이다.
  147. 147)이사利使 : 이치에 미혹되어서 일어나는 번뇌. 그 성품의 체가 맹렬하고 날카롭기 때문에 ‘이利’라고 하고, 부림을 받기 때문에 ‘사使’라고 한다. 유신견有身見(자아가 있다고 하는 견해)ㆍ변집견邊執見(극단적 견해에 집착하는 것. 예컨대 자아가 죽은 후에 상주한다는 견해와 단멸한다는 견해의 양 극단에 집착하는 것)ㆍ사견邪見(사제의 因果의 이치를 부정하는 것)ㆍ견취견見取見(하열한 지혜에 의해 하열한 일을 뛰어난 것이라고 여기는 것)ㆍ계금취견戒禁取見(옳지 않은 도리를 설하는 계를 천상에 태어나는 원인 혹은 열반에 이르게 하는 원인이라고 여기는 것) 등의 다섯 가지를 말한다. 통틀어서 오리사五利使라고 한다.
  148. 148)둔품鈍品 : 둔사鈍使라고도 한다. 그 성품이 둔탁하고 졸렬하기 때문에 ‘둔鈍’이라고 한다. 탐貪(탐욕, 마음에 드는 대상에 대한 욕구)ㆍ진瞋(분노, 마음에 들지 않는 대상에 대한 증오)ㆍ치癡(어리석음)ㆍ만慢(교만, 자신이 다른 사람보다 훌륭하다고 여기는 마음)ㆍ의疑(의심) 등의 다섯 가지를 말한다. 통틀어서 오둔사五鈍使라고 한다.
  149. 149)태현의 주석은 일반적으로 설하는 오리사ㆍ오둔사와 차이가 있다. ‘의疑’는 둔사인데 이사에 집어넣은 것이 그것이다. 『범망경상권고적기강의』(『일본대장경』 20, 91a)에서는 “태현이 경의 차례에 의거하여 이렇게 분류했지만 실제에 의거하면 ‘의’는 둔사이다. 또한 ‘의’가 이사에 속할 수도 있는데, 예컨대 사제의 이치를 의심하는 것은 둔사의 행상行相이 아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런 의미에서 ‘의’를 이사라고 한 것일 수도 있다.”라고 하였다.
  150. 150)내지 : 생략했음을 나타내는 말. 경의 본문은 색ㆍ수ㆍ상ㆍ행ㆍ식의 차례로 오온을 모두 언급했지만, 태현은 이를 인용하면서 최후의 것인 식을 앞에 두고 중간의 세 가지는 생략하고 최초의 것인 색을 마지막에 두었기 때문에 ‘내지’를 써서 이를 나타낸 것이다.
  151. 151)『대품반야경大品般若經』 권20(T8, 367a21)에서 “보살은 선정바라밀에 머물러 색色이 물방울 덩어리(聚沫)와 같음을 관찰하고, 감수 작용(受)이 물거품(泡)과 같음을 관찰하며, 표상(想)이 아지랑이와 같음을 관찰하고, 의지(行)가 파초와 같음을 관찰하며, 식識이 허깨비와 같음을 관찰한다.”라고 한 것과 의미가 같다.
  152. 152)내문內門 : 인식 주관에 속하는 모든 것을 일컫는 말. 예를 들면 안근眼根 등의 육근六根, 색온色蘊 등의 오온五蘊을 가리킨다. 상대어는 외문外門으로, 객관 대상에 속하는 모든 것, 곧 육경六境을 가리킨다.
  153. 153)무연대비無緣大悲 : 무연자비無緣慈悲라고도 한다. 자타의 대립을 완전히 떠난 절대적이고 진실한 자비를 일컫는 말이다.
  154. 154)인업引業 : 업을 두 가지로 분류한 것 중 하나. 견인업牽引業이라고도 한다. 미래세에 지옥ㆍ아귀ㆍ축생 등의 육도에 태어나는 과보를 얻게 하는 원인으로서의 업을 가리킨다. 상대어는 만업滿業으로 육근六根ㆍ힘의 강약ㆍ수명의 길고 짧음ㆍ빈부ㆍ귀천 등의 과보를 얻게 하는 원인으로서의 업을 가리킨다.
  155. 155)동체대비同體大悲 : 동체자비同體慈悲라고도 한다. 일체중생을 자신과 동체라고 관찰하여 그들의 고통을 자신의 고통으로 여기며 마음 아파하는 것이다.
  156. 156)『십주비바사론十住毘婆沙論』에서 동일한 문장을 찾을 수 없다. 다만 『십주비바사론』 권1(T26, 25b26)에서 “선권방편善權方便과 지혜를 모든 부처님의 집안이라고 하니, 이 두 법으로부터 모든 부처님이 나온다. 이 두 가지는 일체 선법의 근본이다.(善慧名諸佛家。 從是二法出生諸佛。 是二則是一切善法之根本。)”라고 했다.
  157. 157)대법大法 : 태현은 대진법大眞法이라고 했는데, ‘대진’이란 대진여大眞如라는 뜻으로, 오온의 본래 성품에 대해 붙인 명칭이라고 할 수 있다.
  158. 158)질문을 서술한 것 : 앞에서 화광왕대지명보살이 노사나불에게 40심에 대해 질문한 일을 서술한 것을 가리킨다.
  159. 159)여섯 가지 친한 것 : ‘육친六親’을 풀어 쓴 것이다. 출처에 따라 그 내용이 일정하지 않다. 일반적으로 부父ㆍ모母ㆍ형兄ㆍ제弟(손아래 형제)ㆍ자姊(손위 자매)ㆍ매妹(손아래 자매)를 말한다. 이 밖에 아버지ㆍ어머니ㆍ손위 형제ㆍ손아래 형제ㆍ아내ㆍ자식이라고 하는 경우도 있고, 아버지ㆍ어머니ㆍ손위 형제ㆍ손아래 형제ㆍ남편ㆍ아내 등이라고 하는 경우도 있다.
  160. 160)여섯 가지 악한 것 : ‘육악六惡’을 풀어 쓴 것이다. 태현은 ‘나에게 있어서 악이 되는 것’이라고 정의하고, 여섯 가지를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다. 여타 주석서에서 ‘상품의 악’은 조달調達이 부처님을 해친 것이라고 했다.
  161. 161)여섯 가지 친근한 것과 여섯 가지 악한 것에 각각 세 품이 있으니, 18+18=36품이 성립된다. 또한 18품 각각에 다시 세 품이 있으니, (18×3)+(18×3)=108품이 성립된다. 개별적으로 보면, 예컨대 첫 번째 악한 것에 상품ㆍ중품ㆍ하품의 세 품이 있고, 다시 각 품에 상품ㆍ중품ㆍ하품이 있으니, 모두 합하여 아홉 품이 성립된다. 나머지 악한 것과 친근한 것도 각각 이와 같다.
  162. 162)본문에서 ‘보리심’이라고 한 것을 ‘대비심’으로 전환시켰다. 『권발보리심집勸發菩提心集』 권하(T45, 396b12)에서 “보리심에 세 가지가 있다. 첫째는 유위심을 싫어하여 여의는 것이고, 둘째는 보리심을 즐겨 구하는 것이며, 셋째는 깊이 중생의 마음을 생각하는 것이다.”라고 한 것을 참조할 때, 보리심의 궁극적 지향점이 대비심이기 때문에 양자가 차이가 없다는 것에 의거한 것임을 추정할 수 있다. 혹은 바로 공성에 의거한 비심이기 때문에 이러한 전환이 가능한 것일 수도 있다.
  163. 163)『인왕경』 권중(T33, 333a19).
  164. 164)『범망경직해』 권상(X38, 796c12)에서 “‘종’은 곧 종자種子이고, ‘성’은 곧 성분性分이며, ‘체’는 곧 본체이고, ‘상’은 곧 모양이며, ‘도’는 곧 중도이고, ‘지’는 곧 관지觀智이다. 이 보살은 기뻐하되 생겨남이 없는 마음으로 일체 지혜를 발생하여 10계의 의보와 정보의 종성의 체와 모양을 모두 여실한 모양으로 관찰하고 분별한다. 이와 같은 종성의 체와 모양의 이치로부터 도지를 발하고 설법하여 중생을 이롭게 한다.(種即種子。 性即性分。 體即本體。 相即相狀。 道即中道。 智即觀智。 謂此菩薩。 以悅喜無生心。 發生一切智慧。 觀察分別。 十界依正種性體相。 皆如實相。 即從如是種性體相理。 發起道智。 說法利生。)”라고 한 것을 참조하여 풀었다.
  165. 165)나와 나의 것 : 본문의 ‘아소我所’를 이렇게 풀었다. 태현이 뒤의 주석에서 아소를 아我와 아소我所를 합친 말로 보았기 때문이다.
  166. 166)법위法位 : 진여를 가리키는 말. 모든 법이 안주하는 자리라는 뜻을 나타낸다.
  167. 167)삼공문三空門 : 삼삼매문三三昧門을 가리킨다. 앞의 주석에서 삼삼매를 설명한 것을 참조할 것.
  168. 168)‘허깨비나 변화한 것’은 허공, ‘흐르는 물’은 유전하는 것, ‘타오르는 등불’은 찰나에 멸하는 것을 비유한 것이라는 말이다.
  169. 169)신시身施ㆍ구시口施ㆍ의시意施ㆍ재시財施ㆍ법시法施 : 『범망경직해』 권상(X38, 797c20)에서 “‘신시’는 신체에 의해 짊어지는 것이니 몸으로 떠맡고 부림당하는 것이다. 버려야 하는 머리ㆍ눈ㆍ골수ㆍ뇌ㆍ살덩이ㆍ손ㆍ발도 포함된다. ‘구시’는 입으로 하는 말에 독기가 없고 좋은 말만 하는 것이다. 이 밖에 기뻐하는 말과 찬탄하는 말과 성실한 말을 하는 것도 포함된다. ‘의시’는 마음에 분노ㆍ한스러움ㆍ탐욕ㆍ어리석음ㆍ질투가 없는 것이다. 이 밖에 항상 공경하는 마음을 품고 부드럽고 온화한 모습을 보이는 것도 포함된다. ‘재시’는 국가와 성읍ㆍ아내와 자식ㆍ진귀한 보배ㆍ밭과 동산을 베푸는 것이다. 이 밖에 일체의 생활을 돕는 산업産業을 베푸는 것도 포함된다. ‘법시’는 권실방편權實方便ㆍ대승과 소승의 여러 가르침을 베푸는 것이다. 이 밖에 일체의 인연因緣ㆍ비유譬喻도 포함된다.”라고 했다.
  170. 170)내지 : 그 밖에도 다양한 것이 생략되었음을 나타내는 말이다. “앞의 것을 행하고, 중간에 많은 것을 행하며, 뒤의 것에 이른다.”라는 구조 속에서 ‘중간에 많은 것을 행하며’가 내지의 의미이다. 마땅한 번역어가 없어서 한자를 그대로 음사했다.
  171. 171)부처님과 보살의 입장에서, ‘추어’는 강력하게 저항하는 중생을 굴복시키기 위한 방편이고, ‘연어’는 온화한 중생을 거두어들이기 위한 방편이다.
  172. 172)관찰하는 행과 일곱 가지 재물 : 『범망경직해』 권상(X38, 799a5)에서 “‘관찰하는 행’은 곧 공가중空假中을, 단單ㆍ복複ㆍ원圓 등으로 관찰하는 25륜관행법二十五輪觀行法이다. ‘일곱 가지 재물’은 곧 일곱 가지 성스러운 재물이니, 신信ㆍ계戒ㆍ문聞ㆍ사捨ㆍ혜慧ㆍ참慚ㆍ괴愧 등의 일곱 가지 일이다.”라고 했다.
  173. 173)혜명慧命 : 법신이 지혜를 생명으로 함을 나타내는 말이다. 색신은 음식에 의해 길러지지만 법신은 지혜에 의해 길러지기 때문이다.
  174. 174)습종성習種性의 행이~것은 도종성道種性 : ‘습종성’은 10해ㆍ10발취이고, ‘성종성’은 10행ㆍ10장양이며, ‘도종성’은 10회향ㆍ10금강이다. 이 밖에 ‘성종성’은 10지이다.
  175. 175)서른 가지 마음 : 10발취ㆍ10장양ㆍ10금강을 말한다.
  176. 176)다시 : 『범망경직해』 권상(X38, 800b1)에서 “앞에서는 욕계의 정심定心을 말했고, 지금 여기에서는 다시 욕계의 정심에서 일어나 색계ㆍ무색계의 정심에 들어가서 몸을 나타내어 중생을 이롭게 하기 때문에 ‘다시’라고 했다.”라고 했다.
  177. 177)거스르는 형태로~들기 때문에 : 『범망경합주』 권1(X38, 629b3)에서 “‘거스르는 형태로’라는 것은 멸수상정滅受想定에서 나와서 비비상정非非想定으로 들어가는 것에서부터 제2선第二禪에서 나와서 초선初禪에 들어가는 것에 이르기까지의 선정의 형태와 같이, 상위의 선정에서 나와 하위의 선정에 들어가는 것을 말한다. ‘수순하는 형태로’라는 것은 초선에서 나와 제2선에 들어가는 것에서부터 비비상정에서 나와 멸수상정으로 들어가는 것에 이르기까지의 선정의 형태와 같이, 하위의 선정에서 나와 상위의 선정에 들어가는 것을 말한다.”라고 한 것을 참조할 것.
  178. 178)10선지十禪支 : 『범망경술기梵網經述記』 권하(X38, 436c18)에서 “‘10선지’는 18선지十八禪支에서 (중복된 것을) 정리하여 10지를 이룬 것이다. 곧 색계의 사정려四靜慮 중 초정려初靜慮에 다섯 갈래(五支)를 갖추었으니 심尋(거친 마음 활동)ㆍ사伺(미세한 마음 활동)ㆍ희喜(기쁨)ㆍ낙樂(즐거움)ㆍ심일경성心一境性(三摩地 : 마음을 하나의 대상에 전념하게 하는 의식 작용)이다. 제2 정려는 새롭게 내등정內等淨(동등하게 상속하는 청정한 믿음)이 더해지고, 여기에 초정려의 다섯 갈래 중 희ㆍ낙ㆍ심일경성이 그대로 남는데, 이 세 갈래는 앞에서 이미 설하였다. 제3 정려는 새롭게 세 갈래가 더해지니, 사捨(行捨 : 마음이 온전히 평정한 상태)ㆍ염念(正念)ㆍ정지正知이고, 여기에 제2 정려의 네 갈래 중 낙ㆍ심일경성 등은 그대로 남는데, 이 두 갈래는 앞에서 이미 설하였다. 제4 정려는 새롭게 한 갈래가 더해지니 불고불락不苦不樂이고, 여기에 제3 정려의 다섯 갈래 중 행사行捨ㆍ염念ㆍ심일경성 등은 그대로 남는데, 이 세 갈래는 앞에서 이미 설하였다. 이렇게 18선지에서 앞과 중복이 되는 것을 빼고 새로 더해지는 것만 헤아렸기 때문에 10선지라 했다.”라고 했다. 곧 초정려 5+제2 정려 1(3은 중복)+제3 정려 3(2는 중복)+제4 정려 1(3은 중복)=10선지(중복된 것을 합할 경우 18선지)이다.
  179. 179)칠심계七心界 : 18계 중 안眼ㆍ이耳ㆍ비鼻ㆍ설舌ㆍ신身ㆍ의意 등의 육식六識에 다시 육근六根 중의 의근意根을 더한 것을 말한다.
  180. 180)10근진색十根塵色 : ‘근’은 오근五根(眼根ㆍ耳根ㆍ鼻根ㆍ舌根ㆍ身根)을 가리키고, ‘진’은 오경五境(色境ㆍ聲境ㆍ香境ㆍ味境ㆍ觸境)을 가리킨다.
  181. 181)법처색法處色 : 갖추어서 법처소섭색法處所攝色이라 한다. 무표색無表色과 같은 것을 일컫는 말. 법처에 속하는 색이라는 뜻. 안근眼根 등의 오근五根과 색경色境 등의 오경五境이 변괴變壞ㆍ질애質礙의 성질을 갖추고 있어서 감각기관에 의해 파악되는 것이라면, 무표색無表色 등은 어업이나 신업 등의 물리적 행동에 의해 유발된 것이므로 색법으로 간주하지만, 의식에 의해 파악되기 때문에 법처에 속하는 것으로 간주한다.
  182. 182)「천해안왕품千海眼王品」 : 대본大本 『범망경』의 한 품으로 추정되는 품의 이름이다.
  183. 183)‘전문’은 번뇌가 작용하여 속박하는 상태이고, ‘수면문’은 번뇌가 아직 작용하지 않은 상태이다.
  184. 184)40심 가운데 첫 번째 열 가지 마음인 10발취심을 가리킨다.
  185. 185)40심 가운데 두 번째 열 가지 마음인 10장양심을 가리킨다.
  186. 186)손감損減 : 있는 것을 없다고 부정하는 것. 예를 들어서 식識과 같은 가유假有를 전혀 존재하지 않는다고 부정하는 것을 말한다.
  187. 187)여섯 가지 생각 : ‘육념六念’을 풀어 쓴 것이다. 염불念佛(부처님을 생각함)ㆍ염법念法(법을 생각함)ㆍ염승念僧(승가를 생각함)ㆍ염계念戒(계를 생각함)ㆍ염천念天(하늘을 생각함)ㆍ염시念施(보시를 생각함)를 말한다.
  188. 188)지혜와 지혜 : 『범망경직해』 권상(X38, 803c15)에 따르면, 앞의 지혜는 여섯 가지 생각을 가리키고, 뒤의 지혜는 법계에 계합하는 지혜이다.
  189. 189)서로 수레가 되지만 : 『범망경직해』 권상(X38, 803c15)에 따르면, 먼저 여섯 가지 생각이라는 지혜의 수레가 있는데, 이를 굴려서 법계에 계합하는 지혜라는 수레에 들어가는 것을 말한다.
  190. 190)제일의천第一義天 : 하늘을 다섯 가지로 분류한 것 중 하나. 나머지 네 가지는 세간천世間天ㆍ생천生天ㆍ정천淨天ㆍ의천義天 등이다. ‘세간천’은 사람 가운데 왕을 가리킨다. 예컨대 천자天子라고 칭하는 것과 같다. ‘생천’은 중생이 태어날 만한 하늘의 처소이다. 예컨대 사왕천四王天에서 비상천非想天에 이르기까지의 하늘이다. ‘정천’은 예류과預流果에서 벽지불辟支佛에 이른 성자들을 가리킨다. ‘의천’은 대승의 심오한 이치를 깨달은 10주 이상의 보살을 가리킨다. ‘제일의천’은 부처님과 부처님께서 증득한 열반을 가리킨다.
  191. 191)두 가지의 존재하는 진리 : 『범망경합주』 권2(X38, 631a23)에서 “이 두 가지 진리라는 것은, 실제는 정에는 없지만 이치상으로는 있는 것이고, 세제는 이치상으로는 없지만 정에는 있기 때문에 모두 ‘존재하는 진리’라고 했다.(此二諦者。 實諦情無理有。 世諦理無情有。 故同名有諦。)”라고 한 것을 참조할 것.
  192. 192)법무애法無礙ㆍ의무애義無礙ㆍ사무애辭無礙ㆍ변무애辨無礙 : 합하여 사무애四無礙ㆍ사무애해四無礙解 등이라고 한다. 자유자재하고 걸림이 없는 네 가지의 이해 능력(智解)과 언어 구사 능력(辯才). 어느 측면으로 보나 모두 지혜를 본질로 하기 때문에 ‘사무애지’라 하고, 이해하는 능력으로 말할 경우 ‘사무애해’라 하며, 상대와 상황에 따라 자유롭게 언어로 표현하는 능력으로 말하면 ‘사무애변’이라 한다. 또한 중생을 교화하는 네 가지 법이기 때문에 사화법四化法이라고도 한다. 제9지인 선혜지善慧地에서 성취하는 지혜로 간주된다. 법무애는 명신名身(단어)ㆍ구신句身(문장)ㆍ문신文身(낱낱의 글자) 등을 소연所緣(대상)으로 하는 걸림이 없는 지혜를 가리킨다. 의무애는 소전所詮(언어에 담겨진 뜻)의 의義(의미)를 소연으로 하는 걸림이 없는 지혜를 가리킨다. 사무애는 모든 종류의 언사를 소연으로 하는 걸림이 없는 지혜를 가리킨다. 변무애는 바른 이치에 의거하여, 중생의 근기에 맞추어, 걸림이 없이 자유자재하게 설법할 수 있는 지혜를 가리킨다.
  193. 193)살바야薩婆若 : ⓢsarvajña의 음사어. 모든 것을 빠짐없이 아는 지혜. 곧 불지佛智를 일컫는 말. 일체지一切智ㆍ일체종지一切種智 등으로 의역한다.
  194. 194)『유가사지론』 권52(T30, 589a16)에서 “모든 출세간법은 진여를 소연연으로 하는 종자에서 생겨나고, 저 습기가 적집한 종자(習氣積集種子)에서 생겨나는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195. 195)『유가사지론』 권77(T30, 727a13)에서 “공의 성품(性)과 모양(相)을 잃고 무너뜨림이 있다면, 곧 일체의 대승을 잃고 무너뜨리는 것이다.”라고 한 것을 취의 요약한 것이다.
  196. 196)상사무루중도相似無漏中道 : 진무루중도眞無漏中道의 상대어. 아직 완전한 무루중도를 얻지 못했으나, 그와 유사한 무루중도는 얻었음을 나타내는 것 같다.
  197. 197)습인習因 : 반복적으로 익힌 것이 이어지고 모여서 원인으로 작용하는 것.
  198. 198)생사의 본제가 곧 열반의 본제이고, 번뇌의 본제가 곧 보리의 본제여서 두 가지 제際가 없는 것.
  199. 199)도달한 계위에서~물러나지 않는다 : 도달한 계위에서 물러나지 않는다, 닦은 행법에서 물러나지 않는다, 바르게 생각하는 것에서 물러나지 않는다, 이 세 가지를 묶어서 삼불퇴三不退라고 한다. 불퇴란 불도를 닦는 과정에서 이미 증득한 깨달음의 공덕으로 물러나지 않는 지위에 들어가는 것을 말한다. 첫째는 위불퇴位不退라고 하니, 이미 수행하여 얻은 지위에서 물러나지 않는 것이고, 둘째는 행불퇴行不退라고 하니, 닦은 행법에서 물러나지 않는 것이며, 셋째는 염불퇴念不退라고 하니, 바른 생각(正念)에서 물러나지 않는 것이다.
  200. 200)『범망경상권고적기강의』 권5(『일본대장경』 20, 112a)에서 “습종성 이전을 외범부라고 하고, 지전의 30심을 내범부라고 한 것은, 길장吉藏ㆍ혜원慧遠(정영사) 등이 『본업영락경』ㆍ『기신론』 등에 의거하여 설한 것이다. 『성유식론』에 따르면 외범부는 자량위(지전의 29심과 제30심인 제10 회향의 일부분)이고, 내범부는 가행위(제10 회향이 원만하게 이루어진 지위에서 사선근을 내는 것)이다.”라고 했다.
  201. 201)분별혹分別惑 : 번뇌를 그 발생의 성격에 의해 크게 두 가지로 구별한 것 중 하나. 삿된 스승ㆍ삿된 가르침ㆍ삿된 생각 등에 의해 일어나는 후천적 번뇌를 가리킨다. 이는 성질은 강렬하지만 끊는 것은 용이하여 불도 수행의 제1 단계인 견도위見道位에서 끊어지기 때문에 견혹見惑이라고도 한다.
  202. 202)구생혹俱生惑 : 번뇌를 그 발생의 성격에 의해 크게 두 가지로 구별한 것 중 하나. 태어날 때부터 갖추고 있는 선천적인 번뇌를 가리킨다. 이는 성질은 미세하지만 끊는 것은 매우 어려워서 불도수행의 제2 단계인 수도위修道位에서 끊어지기 때문에 수혹修惑이라고도 한다. 10번뇌十煩惱 중 의疑ㆍ사견ㆍ견취견見取見ㆍ계금취견戒禁取見은 분별혹에 속하고, 탐貪ㆍ진瞋ㆍ만慢ㆍ무명無明ㆍ신견身見ㆍ변견邊見은 구생혹과 분별혹 모두에 통한다.
  203. 203)닦아야 할 복덕과 지혜 : 경의 본문은 ‘지혜를 타고 행을 타면서’에 해당하는 것이다.
  204. 204)능히 공의 이치를 닦는 지혜 : 경의 본문은 ‘하나인 공의 이치를 닦는 지혜’이다.
  205. 205)실상반야實相般若 : 반야를 셋으로 분류한 것 중 하나. 이치 자체를 가리키는 말. 나머지 둘은 첫째는 관조반야觀照般若로 실상을 관조하는 반야이고, 둘째는 문자반야文字般若로 문자에 의지하는 반야를 가리킨다.
  206. 206)일체 현인이~관찰하는 법 : ‘현인’은 10주ㆍ10행ㆍ10회향의 삼현위에 해당하는 보살을 가리키고, ‘성인’은 10지에 해당하는 보살을 가리킨다. 『대승의장大乘義章』 권17 「현성의이문분별賢聖義二門分別」(T44, 788b7)에서 “‘성현’은 선근을 조화롭게 성취한 것을 ‘현’이라 하고, 바른 것을 깨우친 것을 ‘성’이라 한다. 바른 것이란 이치를 말한다. 이치는 치우치거나 삿된 것이 없기 때문에 ‘바른 것’이라 한다. 이치를 증득하여 범부의 상태를 버린 것을 ‘성’이라 한다. 좀 더 구체적으로는 다섯 가지로 구별된다. 첫째는 허물을 여의고 선을 이루는 측면에서 악을 여읜 것을 ‘현’, 선을 갖춘 것을 ‘성’이라 한다. 둘째는 삼업三業(신업ㆍ구업ㆍ의업)의 관점에서 세 가지 업이 선한 것을 ‘현’, 내심內心이 참되고 바른 것을 ‘성’이라 한다. 셋째는 자리이타의 관점에서 중생을 교화하는 행위가 순수하고 선한 것을 ‘현’, 스스로의 행위가 참되고 바른 것을 ‘성’이라 한다. 넷째는 경계의 관점에서 사事 속에서 선을 성취한 것을 ‘현’, 이치를 증득하여 범부의 마음을 버린 것을 ‘성’이라 한다. 다섯째는 계위의 관점에서 견도 이전에 마음을 조절하여 악을 여읜 것을 ‘현’, 견도 이상에서 바른 이치를 깨달은 것을 ‘성’이라 한다.”라고 했다.
  207. 207)복인伏忍 : 『인왕반야경仁王般若經』 권상(T8, 826b23)에서 보살법으로 제시한 다섯 가지 인忍 중 하나. 다섯 가지란 복인伏忍ㆍ신인信忍ㆍ순인順忍ㆍ무생인無生忍ㆍ적멸인寂滅忍이다. 각각의 인忍은 다시 상ㆍ중ㆍ하의 삼품三品으로 나뉜다. 복인이란 지전地前의 삼현위三賢位에 있는 사람이 아직 무루無漏를 얻지 못하여 번뇌를 아직 끊지 못하고 단지 번뇌를 조복시켜 일어나지 못하게만 할 수 있는 것인데, 그 가운데 10주를 하품, 10행을 중품, 10회향을 상품이라 한다.
  208. 208)총지總持 : ⓢdhāraṇī의 의역어. 능지能持ㆍ능차能遮 등으로도 의역하고, 다라니陀羅尼라고 음사한다. 무량한 불법佛法을 빠짐없이 모두 기억하여 잊어버리지 않는 염혜력念慧力을 가리킨다.
  209. 209)『불화경佛華經』 : 경록經錄에서는 보통 『칭양제불공덕경稱揚諸佛功德經』의 다른 이름으로 일컬어지지만, 본 경에는 10지와 관련된 설명이 없다. 따라서 『불화경』은 『대방광불화엄경大方廣佛華嚴經』(약칭 『화엄경』)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 비교적 후대의 주석서에서는 『화엄경』을 『불화경』이라고 일컬은 사례가 종종 보인다.
  210. 210)분별기分別起 : 삿된 스승ㆍ삿된 가르침ㆍ삿된 생각 등에 의해 후천적으로 생긴 번뇌를 가리킨다. 분별기는 쉽게 끊어지는 것으로 견도위見道位에서 생법이공生法二空의 진여를 증득할 때 단박에 끊어진다.
  211. 211)사선근四善根 : 유식종에서 실천수행의 계위를 다섯 가지로 나눈 것 중 두 번째인 가행위加行位를 가리킨다. 전단계인 자량위資糧位의 최후인 10회향의 만위滿位에서 생기하는 것이다. 난위煖位에서는 명등정明得定을 닦으면서 인식 대상의 본질에 대해 심구사찰尋求思察하여 그것의 이름(名)ㆍ대상(義, 所詮인 대상)ㆍ자성自性(법체의 自相)ㆍ차별差別(무상ㆍ고 등의 차별) 등이 공함을 관한다. 정위頂位에서는 명증정明增定을 닦으면서 한층 진전된 관지觀智를 닦는다. 심구사찰하는 단계의 끝이기 때문에 ‘정위’라고 한다. 인위忍位에서는 인순정印順定을 닦고 하품의 여실지如實智를 일으켜서 인식 대상이 비실재임을 결정적으로 인가하고 인식의 주체도 비실재임을 수순하여 즐겁게 인가한다. 이전의 것을 인가하고 이후의 것에 수순하기 때문에 ‘인순정’이라 한다. 인식 대상도 인식 주체도 공임을 인정하기 때문에 ‘인위’라고 한다. 세제일법위世第一法位에서는 무간정無間定을 닦으면서 상품의 여실지를 일으켜서 인식되는 대상과 인식 주체가 모두 공한 도리를 확정적으로 인지한다. 상품의 인위에서 인식 주체의 공함만 인가한 것에 비해, 이 단계에서는 두 가지 공을 모두 인가한다. 여기에서 다음 찰나에 반드시 견도見道에 들어가기 때문에 ‘무간정’이라 했다.
  212. 212)명득정明得定 : 보살의 사선근 중 난위煖位를 얻는 선정. 처음으로 정혜定慧의 계단을 밟아 대상 경계에 있어서 명名ㆍ의義ㆍ자성自性ㆍ차별差別 등의 네 가지 법은 모두 자신의 마음이 전변한 것으로 가유假有라는 것을 관찰하는 것이다.
  213. 213)명증정明增定 : 보살의 사선근 중 정위頂位를 얻는 선정. 명득정과 비교할 때 관찰과 지혜가 그보다 더욱 깊어진 것으로 지혜가 더욱 성대해지기 때문에 명증정이라 한다.
  214. 214)자분행自分行 : 특정한 수행의 경지를 달성하는 것. 상대어는 승진행勝進行(勝分行)으로 이전에 달성한 경지를 바탕으로 다른 뛰어난 수행의 경지를 향해 전진하는 것이다. 법장의 『화엄경탐현기華嚴經探玄記』 권2(T35, 133b27)에서 자분과 승진의 일곱 가지 뜻 가운데, “여섯째는 두 가지 계위에 나아간 것이다. 이전의 계위가 이미 이루어진 것을 자분이라 하고, 뒤의 계위를 향해 나아가는 것을 승진이라 한다.”라고 한 것을 참조할 것.
  1. 1){底}北京刻經處刊本 {甲}續藏經。第一編六十套三册 {乙}新修大藏經。第四十卷(寬文八年刊宗敎大學藏本) {丙}元錄二年刊藥師寺藏本。
  2. 2)「第一」作「上」{甲}{乙}。
  3. 3)「靑」上底本有「唐新羅國」編者除之。
  4. 4)「譯」作「釋」{甲}。
  5. 1)「此」作「也」{乙}。
  6. 2)「瞖」作「翳」{甲}{乙}{丙}。
  7. 3)「楫」作「檝」{甲}{乙}{丙}。
  8. 4)「常」作「掌」{甲}{乙}{丙}。
  9. 5)「蒙」作「朦」{甲}{乙}{丙}。
  10. 1)「梵網…第十」十七字無{乙}{丙}。
  11. 2)「地」作「也」{乙}{丙}。
  12. 1)「緣」上有「何」{甲}。
  13. 2)「如」下有「如」{甲}。
  14. 3)「源」作「原」{甲}。
  15. 4)「舊疏云…說」十五字爲夾註{甲}{乙}{丙}。
  16. 5)「蹬」一作「證」。
  17. 1)「智身」一無{甲}。
  18. 2)「明」作「開」{甲}。
  19. 3)「受」一無{甲}。
  20. 4)「者」下有「蔑也」{甲}{乙}{丙}。
  21. 5)「說」一作「談」{乙}。
  22. 1)「滅受」一作「寂滅」。
  23. 2)「門」下有「也」{甲}{乙}{丙}。
  24. 3)「正」作「生」{甲}{乙}{丙}。
  25. 1)「知」作「智」{甲}。
  26. 2)「非」一無{甲}。
  27. 3)「燄」作「光」{甲}。
  28. 4)「心」下有「中」{乙}。
  29. 5)「非」作「於」{甲}{乙}{丙}。
  30. 6)「照」一作「陰」{甲}。
  31. 1)「伸」作「申」{甲}。
  32. 2)「門」下一有「由此」{甲}。
  33. 1)「諦聽」一無{甲}。
  34. 2)「惡」一作「怨」{甲}次同。
  35. 3)「也」一作「之」{甲}{乙}。
  36. 4)「法」一作「佛」{甲}。
  37. 1)「肉」作「」{甲}。
  38. 2)「燄」作「炎」{甲}。
  39. 3)「捨」一作「心」{甲}。
  40. 4)「施」一無{甲}。
  41. 5)「在」下有「前」{甲}。
  42. 6)「現」作「疑」 {甲}。
  43. 7)「果」一無{甲}。
  44. 8)「現」作「隨」{甲}。
  45. 9)「燄」作「炎」{甲}{乙}{丙}次同。
  46. 1)「智性」作「性智」{甲}{乙}{丙}。
  47. 2)「門」作「名」{甲}{乙}{丙}。
  48. 3)「諦聽」無{甲}。
  49. 4)「無住」作「住生」{甲}。
  50. 1)「到」作「倒而於」{甲}。
  51. 2)「回」作「廻」{甲}。
  52. 3)「缾」作「執」{乙}。
  53. 4)「假」一無{甲}。
  54. 1)「直」下有「心」{甲}。
  55. 2)「空」下有「空」{甲}次同。
  56. 3)「大」無{甲}。
  57. 4)「任載」作「載用」{甲}{乙}{丙}。
  58. 5)「者」一作「師」{甲}。
  59. 1)「名」無{甲}。
  60. 2)「不」下有「可」{甲}。
  61. 3)「但」一作「位」{甲}。
  62. 4)「卽」下一有「得」{甲}。