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불교전서

부휴당대사집(浮休堂大師集) / 浮休堂大師集卷之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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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휴당대사집浮休堂大師集 卷四
칠언소시七言小詩
환사에게 주다(贈環師)
道本忘言難指注  도는 말을 떠났는지라 지적하기 어렵고
更無形色可思量  또 형색이 없는지라 사량할 수도 없도다
巖前翠竹和雲立  바위 앞에 푸른 대는 구름과 어울려 서 있고
臺上黃花帶露香  누대 가의 국화는 이슬 맺혀 향기롭도다
모 선자에게 주다(贈某禪子)
[1]
尋師學道別無他  스승 찾아 도 배움은 별다른 것이 없나니
只在騎牛自到家  단지 소 타고서 자기 집 가는 것이니라100)
百尺竿頭能闊步  백척간두에서 활보할 수 있으면
恒沙諸佛眼前花  항하의 모래알처럼 무수한 부처님이 눈앞의 허공꽃이리라

[2]
撥草瞻風無別事  발초첨풍撥草瞻風101)하는 것도 별다른 일이 아니라
要明父母未生前  부모미생전의 면목面目102)을 밝히려 함이니라
忽然踏着毘盧頂  홀연히 비로자나불의 정수리를 밟고 서면
觸目無非格外禪  눈에 보이는 것마다 격외선格外禪 아님이 없으리라103)
한 도인에게 주다(曾閑道人)
有物希夷不可明  일물一物은 희이希夷하여 밝힐 수 없나니
無頭無尾亦無名  머리도 꼬리도 없고 이름도 없나니라104)
若知箇裏眞消息  이 속의 참 소식을 알게 된다면
得坐披衣判死生  법좌를 얻고 가사 걸치고105) 생사를 판단하리라
준 상인에게 주다(贈峻上人)
參問須宜除我慢  스승에게 도를 물을 때에는 아만我慢을 없애야 하고
修行只合去貪嗔  스스로 수행할 때에는 탐진貪嗔을 버려야 하리라
雖聞毁譽如風過  비난과 칭찬을 듣더라도 바람이 지나가듯 하고
萬事無心道自新  모든 일에 무심하면 도가 절로 새로워지리라
양 생원의 시에 차운하다(次梁生員)
晦迹韜光人不識  자취 숨기고 빛 숨겨서 사람들이 모르는데
何緣目擊認心通  보자마자 마음이 통했으니 이 무슨 인연인고
儒冠釋服名雖異  유생의 관과 승려의 옷이 이름은 비록 다르지만
語及禪風意亦同  말과 선풍이 뜻은 또한 같다오
섬 선화가 한마디 말을 청하기에 답하다(賽暹禪和求語)
[1]
拈搥竪拂別無他  건추를 들고 불자拂子를 세움106)은 다른 뜻이 없고
直要當人自到家  단지 그 사람 자신이 본가에 이르게 해 주려고
發憤做功飜一擲  발분하여 공부해서 승부를 결판낸다면107)
玄言妙句眼中沙  현묘한 말들이 모두 눈 속의 모래와 같으리108)

[2]

008_0010_b_02L浮休堂大師集卷之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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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8_0010_b_04L七言小詩

008_0010_b_05L贈環師

008_0010_b_06L
道本忘言難指注。更無形色可思量。

008_0010_b_07L巖前翠竹和雲立。臺上黃花帶露香。

008_0010_b_08L贈某禪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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尋師學道別無他。只在騎牛自到家。

008_0010_b_10L百尺竿頭能闊步。恒沙諸佛眼前花。(一)

008_0010_b_11L撥草瞻風無別事。要明父母未生前。

008_0010_b_12L忽然踏着毘盧頂。觸目無非格外禪。(二)

008_0010_b_13L贈閑道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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有物希夷不可明。無頭無尾亦無名。

008_0010_b_15L若知箇裏眞消息。得坐披衣判死生。

008_0010_b_16L贈峻上人

008_0010_b_17L
參問須宜除我慢。修行只合去貪嗔。

008_0010_b_18L雖聞毁譽如風過。萬事無心道自新。

008_0010_b_19L次梁生員

008_0010_b_20L
晦迹韜光人不識。何緣目擊認心通。

008_0010_b_21L儒冠釋服名雖異。語及禪風意亦同。

008_0010_b_22L賽暹禪和求語

008_0010_b_23L
拈搥竪拂別無他。直要當人自到家。

008_0010_b_24L發憤做功飜一擲。玄言妙句眼中沙。(一)

008_0010_c_01L擧拳拈花勤指示  주먹을 들고 꽃을 들며 애써 가르쳐 주어도
迷頭狂客自昏昏  미두迷頭109)의 광객狂客은 스스로 어둡기만 할 뿐
一朝突出孃生眼  하루아침에 본래 타고난110) 눈을 번쩍 뜨고 나면
撒手還家報佛恩  일체를 내려놓고 집에 돌아가111) 불은에 보답하리라
암 선백에게 주다(贈巖禪㑑)
[1]
默坐虛懷獨掩門  말없이 앉아 마음 비우고 홀로 문 닫고 있으니
一聲春鳥碧山雲  한마디 봄 새 소리 그리고 푸른 산의 구름
烟霞剩得閑中趣  연하 속에 넘쳐나는 한가한 이 흥치를
只自熙怡不贈君  혼자서만 즐길 뿐 그대에겐 줄 수 없네

[2]
獨坐深山萬事輕  심산에 홀로 앉으니 만 가지 일이 가뿐
掩關終日學無生  문 닫고 종일토록 무생無生112)을 배운다오
生涯點檢無餘物  생애를 점검하니 다른 물건 하나 없고
一椀新茶一卷經  있는 것은 한 잔의 햇차 한 권의 불경

[3]
尋師踏盡萬峯巒  스승 찾아 일만 봉우리 답사하면서
問道求禪碧眼寒  도 묻고 선을 구한 푸른 눈 시려워라
祖意如今幾掃地  조의祖意113)가 지금 땅을 쓴 듯 거의 없어졌으니
一生無事切參看  한평생 일 없는 경지 간절히 참구해 보시도록
유상의 시에 차운하여 전 선백에게 주다(次柳相韻贈全禪伯)
隨緣眼盡江湖景  발 닿는 대로 강호의 경치 모두 보고서
歸臥蓬萊第一峯  봉래산 제일봉에 돌아와 누웠다네
烟鎻洞門紅塵隔  구름이 동문洞門을 잠가 홍진을 떼어 놓았나니
水雲窮處擲孤笻  물과 구름 다한 곳에 외로운 지팡이 내던졌소
산속에서 한가로이 읊다 (山中閑咏)
掃地焚香晝掩關  땅 쓸고 향 피우고 대낮에도 문을 닫고
此身孤寂此心閑  이 몸이 고적하니 이 마음도 한가해라
秋風葉落山窓下  가을바람에 낙엽 지는 산창 아래에서
無事常將古敎看  일 없이 늘 옛 가르침이나 본다오
감회感懷
尋眞誤入是非端  참을 찾다가 잘못해서 시비의 사단 속으로
不覺多年作笑端  나도 몰래 몇 년 동안 웃음거리 지었구나
夢罷始知身世幻  꿈 깨고야 이 신세가 허깨비인 줄 알았나니
誓心終老白雲端  흰 구름 가에서 늙어 가리라 맹세하노라
유거하며 우연히 읊다(幽居偶吟)
百年身世與雲閑  백 년 신세 구름과 벗하며 한가롭기만
隔斷紅塵對碧巒  홍진과 멀리 떨어져 청산을 마주한다오
鴈呌江城秋日暮  기러기 우는 강성江城에 가을날 저무는데
道人時復扣松關  도인이 때때로 찾아와 솔 대문 다시 두드리네
변 처사의 산거시에 차운하다(次邊處士山居韻)
溪水潺湲石恠奇  시냇물은 졸졸 바윗돌은 기기묘묘
卜居應㝎百年期  집터 잡을 때 백 년쯤은 기약을 해야지
雲深地僻人誰到  구름 깊은 외진 땅을 그 누가 찾으리오
唯有山僧來打扉  오직 산승이 와서 사립문 두드릴 뿐

008_0010_c_01L擧拳拈花勤指示。迷頭狂客自昏昏。

008_0010_c_02L一朝突出孃生眼。撒手還家報佛恩。(二)

008_0010_c_03L贈巖禪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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默坐虛懷獨掩門。一聲春鳥碧山雲。

008_0010_c_05L烟霞剩得閑中趣。只自熙怡不贈君。(一)

008_0010_c_06L獨坐深山萬事輕。掩關終日學無生。

008_0010_c_07L生涯點檢無餘物。一椀新茶一卷經。(二)

008_0010_c_08L尋師踏盡萬峯巒。問道求禪碧眼寒。

008_0010_c_09L祖意如今幾掃地。一生無事切參看。(三)

008_0010_c_10L次柳相韻贈全禪伯

008_0010_c_11L
隨緣眼盡江湖景。歸臥蓬萊第一峯。

008_0010_c_12L烟鎻洞門紅塵隔。水雲窮處擲孤笻。

008_0010_c_13L山中閑咏

008_0010_c_14L
掃地焚香書掩關。此身孤寂此心閑。

008_0010_c_15L秋風葉落山窓下。無事常將古敎看。

008_0010_c_16L感懷

008_0010_c_17L
尋眞誤入是非端。不覺多年作笑端。

008_0010_c_18L夢罷始知身世幻。誓心終老白雲端。

008_0010_c_19L幽居偶吟

008_0010_c_20L
百年身世與雲閑。隔斷紅塵對碧巒。

008_0010_c_21L鴈呌江城秋日暮。道人時復扣松關。

008_0010_c_22L次邊處士山居韻

008_0010_c_23L
溪水潺湲石恠奇。卜居應㝎百年期。

008_0010_c_24L雲深地僻人誰到。唯有山僧來打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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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도사의 시에 차운하다(次金都事韻)
桃灘亭上望羣峯  도탄정桃灘亭 위에서 뭇 봉우리 바라보니
雲樹高低自不同  구름 속의 나무들 높고 낮게 들쭉날쭉
日暮秋天山更好  해질녘 가을 하늘 산 경치 더욱 좋아
朗吟詩句思何窮  낭랑히 시구 읊으니 시상이 끝이 없네
최 감사의 송정 시에 차운하다(次崔監司松亭)
何人芧屋隱松間  어떤 분의 초옥이 솔 사이에 숨어 있나
圖報君恩久未還  임금 은혜 갚으려 했지만 못 돌아간 지 오래라오
日暮歸雲橫嶺上  석양에 구름은 돌아가며 재 위에 걸렸는데
悠悠獨立望長安  유유히 홀로 서서 서울 하늘 바라보네
용담의 원님과 산에서 노닐며(與龍潭倅遊山)
昇平無事作閑遊  태평하여 무사한 때 한가로이 노닐면서
物外尋仙蕩古愁  세상 밖 선경 찾아 옛 시름 말끔히 씻노매라
十里江山秋色裏  십 리 강산에 완연한 가을빛 속에
一聲鍾磬暮雲頭  한줄기 종소리 저녁 구름 위로
언 상인에게 주다(贈彥上人)
一杖來尋步白雲  지팡이 하나 짚고 찾아와 거니는 흰 구름 가
帶霜黃菊政芳芬  서리 띤 노란 국화 한창 향기 내뿜는 때
明朝還踏桃源路  내일은 또 무릉도원의 길을 밟는다니
山水重重不見君  산 첩첩 물 겹겹 그대 볼 수 없겠구나
우인이 고산에 돌아가는 것을 전송하며(送右人歸故山)
物外閑人物外遊  세상 밖의 한인閑人이 세상 밖에 노니나니
走牛山菊政芳秋  주우산走牛山의 국화가 향기 내뿜는 가을이라
今朝相送柴門外  오늘 아침 사립문 밖에서 전송하노라니
錦繡峯頭翠靄浮  금수봉錦繡峯 머리 위에 떠 있는 푸른 구름
황혼에 누군가 부르는 소리를 듣고(黃昏聞喚聲)
新雪飄飄日已沉  첫눈이 나부끼는 해 저문 저녁
寒風䬃䬃起踈林  찬바람 쌀쌀하게 성긴 숲에서 이는데
數聲遙徹山門外  멀리 산문 밖에서 들리는 몇 마디 소리
應是行人喚主音  아마도 행인이 주인을 부르는 소리렷다
임사와 헤어지며(別林師)
雲起南山日已沉  구름이 남산에서 일어나는 해 저문 저녁
鍾聲杳杳隔前林  앞 숲 너머 아스라이 들려오는 종소리
關山迢遞楚江闊  관산關山은 머나멀고 초강楚江은 아득한데
一別茫茫千里心  망망하게 천 리 길 헤어지는 마음이여
일 선백에게 주다(贈一禪伯)
勿於中路事空王  중로中路114)에 공왕空王115)을 섬기려고만 하지 말고
策杖須尋達本鄕  지팡이 짚고 본래 고향 찾아가야 하리116)
若也因循虛喪日  만약 머뭇거리면서 세월을 허송한다면
更持何物荅㝠王  다시 무엇을 가지고 명왕㝠王117)에게 답하리오

008_0011_a_01L次金都事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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桃灘亭上望羣峯。雲樹高低自不同。

008_0011_a_03L日暮秋天山更好。朗吟詩句思何窮。

008_0011_a_04L次崔監司松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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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何人 [27] 茅屋隱松間。圖報君恩久未還。

008_0011_a_06L日暮歸雲橫嶺上。悠悠獨立望長安。

008_0011_a_07L與龍潭倅遊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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昇平無事作閑遊。物外尋仙蕩古愁。

008_0011_a_09L十里江山秋色裏。一聲鍾磬暮雲頭。

008_0011_a_10L贈彥上人

008_0011_a_11L
一杖來尋步白雲。帶霜黃菊政芳芬。

008_0011_a_12L明朝還踏桃源路。山水重重不見君。

008_0011_a_13L送右人歸故山

008_0011_a_14L
物外閑人物外遊。走牛山菊政芳秋。

008_0011_a_15L今朝相送柴門外。錦繡峯頭翠靄浮。

008_0011_a_16L黃昏聞喚聲

008_0011_a_17L
新雪飄飄日已沉。寒風䬃䬃起踈林。

008_0011_a_18L數聲遙徹山門外。應是行人喚主音。

008_0011_a_19L別林師

008_0011_a_20L
雲起南山日已沉。鍾聲杳杳隔前林。

008_0011_a_21L關山迢遞椘江闊。一別茫茫千里心。

008_0011_a_22L贈一禪伯

008_0011_a_23L
勿於中路事空王。策杖須尋達本鄕。

008_0011_a_24L若也因循虛喪日。更持何物荅㝠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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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 장로를 모시고(奉仁長老)
頭流分袂幾經春  두류산에서 헤어지고 몇 봄을 보냈던가
今日相逢意轉新  오늘 서로 만나니 감개가 더욱 새로워라
永夜論懷因不寐  회포를 논하느라 잠 못 이루는 이 긴 밤
碧天孤月半成輪  푸른 하늘 외로운 달이 반쯤 둥글어졌네
낙산 현판의 시에 차운하다(次洛山懸板)
[1]
梨亭獨坐月爲燈  이정梨亭에 홀로 앉으니 달님이 등불로 걸려
寂寞春懷語老僧  적막한 봄의 감회를 노승에게 얘기하네
碧海蒼龍時打水  푸른 바다 푸른 용이 이따금씩 물을 치니
驚波雷吼夜來增  우레 같은 파도 소리가 밤 되면서 더 커지네

[2]
滄溟近在寺門前  푸른 바다가 가까이 절 문 앞에 있어서
萬里鯨波杳接天  만 리의 고래 같은 파도가 아득히 하늘에 이어지네
數點漁舟孤島外  몇 점 고깃배가 외로운 섬 밖에 보이고
一聲啼鳥夕陽邊  한줄기 새소리 석양 쪽에서 들려오네
청간정의 시에 차운하다(次淸澗亭)
碧海波頭漁艇獨  푸른 바다 물결 위엔 한 척의 고깃배요
靑山影裏白鷗雙  푸른 산 그림자 속엔 쌍으로 나는 백구로다
高臺日暮忘歸路  높은 누대 해 저물녘 돌아갈 길 잊었는데
玉浪隨風散入窓  옥 물결이 바람 따라 흩어져 창으로 들어오네
불정대에서(佛頂臺)
閑踏浮雲步步尋  뜬구름 한가로이 밟고 걸음걸음 찾는 길
登臨絶頂對珠林  절정에 올라 굽어보며 주림珠林을 대하노라
百川洞裏烟霞古  백천百川의 골 안에는 연하가 예스럽고
東海波頭歲月深  동해의 물결 위엔 세월이 깊이 담겼어라
한 조각 구름이 하늘을 지나가기에(一片閑雲過碧空)
江湖春盡落花風  강호에 봄이 다하면서 꽃이 바람에 지고
日暮閑雲過碧空  해질녘 뜬구름이 푸른 하늘 지나가네
憑渠料得人間幻  이를 통해 짐작건대 인간 세상 허깨비라
萬事都忘一笑中  한바탕 웃음 속에 만사를 모두 잊노매라
가을 국화와 봄 난초118)가 각각 때가 있기에(秋菊春蘭各有時)
萬物榮枯自有時  만물의 영고성쇠는 저절로 때가 있나니
蘭香春日菊開遲  난초 향기는 봄날이요 국화는 늦게 핀다네
世間窮達皆如此  세간의 곤궁과 영달도 모두 이와 같나니
先後雖殊一樣思  선후는 비록 다르지만 결국은 마찬가지라오
납일臘日 전에 피지 않는 매화를 조롱하며(嘲臘前不開梅)
臘雪紛飛陽又新  납설臘雪119)이 분분히 날리며 한 해가 또 새로워지니120)
此時開蘂是天眞  이런 때에 꽃을 피워야 자연스럽다고 할 텐데
如何帶暗墻邊立  어찌하여 암향暗香121) 띠고 담 쪽에 붙어 서서
苦待芳華桃李春  복사꽃 오얏꽃 활짝 피는 봄날을 애써 기다리나
향승 희 장로에게 주다(贈鄕僧熙長老)

008_0011_b_01L奉仁長老

008_0011_b_02L
頭流分袂幾經春。今日相逢意轉新。

008_0011_b_03L永夜論懷因不寐。碧天孤月半成輪。

008_0011_b_04L次洛山懸板

008_0011_b_05L
梨亭獨坐月爲燈。寂寞春懷語老僧。

008_0011_b_06L碧海蒼龍時打水。驚波雷吼夜來增。(一)

008_0011_b_07L滄溟近在寺門前。萬里鯨波杳接天。

008_0011_b_08L數點漁舟孤島外。一聲啼鳥夕陽邊。(二)

008_0011_b_09L次淸澗亭

008_0011_b_10L
碧海波頭漁艇獨。靑山影裏白雙。

008_0011_b_11L高臺日暮忘歸路。玉浪隨風散入窓。

008_0011_b_12L佛頂臺

008_0011_b_13L
閑踏浮雲步步尋。登臨絕頂對珠林。

008_0011_b_14L百川洞裏烟霞古。東海波頭歲月深。

008_0011_b_15L一片閑雲過碧空

008_0011_b_16L
江湖春盡落花風。日暮閑雲過碧空。

008_0011_b_17L憑渠料得人間幻。萬事都忘一笑中。

008_0011_b_18L秋菊春蘭各有時

008_0011_b_19L
萬物榮枯自有時。蘭香春日菊開遲。

008_0011_b_20L世間窮達皆如此。先後雖殊一2)樣思。

008_0011_b_21L嘲臘前不開梅

008_0011_b_22L
臘雪紛飛陽又新。此時開蘂是天眞。

008_0011_b_23L如何帶暗墻邊立。苦待芳華桃李春。

008_0011_b_24L贈鄕僧熙長老

008_0011_c_01L
平生故國友如雲  평생토록 고향 친구 구름처럼 많은데
今日天涯獨見君  오늘 하늘 끝에서 유독 그대를 만났네
相對忘言過半夜  말도 잊고 마주하여 야반삼경 지나는데
月中霜葉落紛紛  달빛 속에 단풍잎 분분히 떨어지네
소 상사의 시에 차운하다(次蘇上舍韻)
山雲起處塵緣少  산 구름 일어나는 곳에 속진俗塵의 인연 적은데
玉磬聲來醉夢驚  옥경 소리 들려오면 취한 꿈 놀라 깬다오
對客平生無一語  나그네 마주해도 평생토록 한마디 없었는데
逢君今日盡幽情  그대 만나 오늘은 속마음 모두 토로했소
작별한 수재의 시에 차운하다(次別秀才)
[1]
忘機獨坐尋黃卷  기심機心 잊고 홀로 앉아 서책이나 뒤적이고
無事長眠對碧山  일 없어 늦잠 자며 푸른 산이나 대하는 몸
可恠雲深水闊處  괴이해라 구름 깊고 물길 먼 곳에
相隨打話一塲閑  한가한 도량에 찾아와 말을 걸다니

[2]
白雲臺上風塵斷  백운의 누대 위에 풍진도 끊어지고
碧樹林中世慮輕  푸른 나무 숲속에 세상 걱정도 가벼워라
常恐被人知住處  거처하는 곳을 사람들에게 들킬까 항상 걱정인데
問君何事扣禪扃  묻노니 그대는 무슨 일로 선문을 두드렸소
보은 원님에게 올리다(上報恩倅)
平生萬事付於天  평생토록 만사를 하늘에 맡기고서
遊盡南溟北海邊  남쪽 바다 북쪽 바다 모두 돌아다녔는데
一邑仁波餘及釋  한 고을 어진 물결 소승에까지 미친 덕에
掩關獅子過殘年  문 닫아건 사자가 여생을 보내게 됐소이다
이 상사의 시에 차운하다(次李上舍)
晦迹林間過十年  숲속에 자취 숨긴 지 십 년이 넘는 지금
芙蓉禪旨已相傳  부용芙蓉의 선지禪旨122)는 이미 전하였다네
逢君說盡雲山興  그대 만나 구름 산 흥치 모두 얘기하노라니
落木秋風起暮天  나뭇잎 떨구는 가을바람 저녁 하늘에 일어나네
가을날에 산에서 노닐며(秋日遊山)
鴈自高飛水自流  기러기는 높이 날고 물은 흘러 내려가고
白雲紅樹雜山頭  흰 구름과 단풍진 나무 산머리에 섞여 있네
溪邊落葉迷歸路  냇가에 낙엽 떨어져 돌아갈 길을 덮었는데
林裡踈鍾散客愁  숲속의 성긴 종소리가 나그네 시름을 흩어 주네
복천의 동대에서(福泉東臺)
落日秋光滿翠微  해질녘 가을빛이 푸른 산자락 가득한데
亂峯霜葉逐風飛  뭇 봉우리 단풍잎이 바람 따라 휘날리네
溪山更好斜陽裡  계산溪山의 경치가 석양 속에 더욱 좋으니
只待黃昏月上歸  황혼에 달 뜨기만 기다려서 돌아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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平生故國友如雲。今日天涯獨見君。

008_0011_c_02L相對忘言過半夜。月中霜葉落紛紛。

008_0011_c_03L次蘇上舍韻

008_0011_c_04L
山雲起處塵緣少。玉磬聲來醉夢驚。

008_0011_c_05L對客平生無一語。逢君今日盡幽情。

008_0011_c_06L次別秀才

008_0011_c_07L
忘機獨坐尋黃卷。無事長眠對碧山。

008_0011_c_08L可恠雲深水闊處。相隨打話一塲閑。(一)

008_0011_c_09L白雲臺上風塵斷。碧樹林中世慮輕。

008_0011_c_10L常恐被人知住處。問君何事扣禪扃。(二)

008_0011_c_11L上報恩倅

008_0011_c_12L
平生萬事付於天。遊盡南溟北海邊。

008_0011_c_13L一邑仁波餘及釋。掩關獅子過殘年。

008_0011_c_14L次李上舍

008_0011_c_15L
晦迹林間過十年。芙蓉禪旨已相傳。

008_0011_c_16L逢君說盡雲山興。落木秋風起暮天。

008_0011_c_17L秋日遊山

008_0011_c_18L
鴈自高飛水自流。白雲紅樹雜山頭。

008_0011_c_19L溪邊落葉迷歸路。林裡踈鍾散客愁。

008_0011_c_20L福泉東臺

008_0011_c_21L
落日秋光滿翠微。亂峯霜葉逐風飛。

008_0011_c_22L溪山更好斜陽裡。只待黃昏月上歸。

008_0011_c_23L「何人…㝠王(上段二十四行)」缺落{丙}。
008_0011_c_24L
「樣」作「㨾」{甲}{乙}{丙}。

008_0012_a_01L
순 상인에게 주다(贈淳上人)
芧屋三間一夢身  초가삼간 속의 하나의 꿈꾸는 몸
兀然無事坐經春  하릴없이 오뚝 앉아 봄을 보낸다네123)
有人若問幽居興  숨어 사는 흥치를 누가 물어본다면
楓嶽奇觀雨後新  풍악의 절경은 비온 뒤에 새롭다 하리
호 상인이 고향에 가는 것을 전송하며(送浩上人之故鄕)
[1]
萬頃黃雲麥隴秋  일만 이랑 누런 구름 보리밭 넘실거리는 가을
送君千里不堪愁  그대 천 리 길 보내려니 시름 금치 못하겠소
湖南道友如相問  호남의 도우道友가 혹시 안부 물어보거들랑
身與金剛共白頭  금강金剛과 더불어 백발의 몸 되었다 전해 주오

[2]
翩翩一錫向南飛  훨훨 남쪽으로 날아가는 석장 하나
雲峀蒼茫古路迷  아득한 구름 산에 옛길 희미하리라
老僧如有歸方丈  노승이 방장산 돌아가는 일 있으면
駕鶴相尋不負期  학 타고 찾는다는 약속 어기지 않으리라
준 상인이 호남으로 가는 것을 전송하며(送峻上人之湖南)
來自香峯結一夏  묘향산에서 하안거夏安居하고 와서
今朝告別又天涯  오늘 작별 고하며 또 하늘 끝으로
南方如有求禪旨  남방에서 선지禪旨를 구하게 되거든
須及浮休未死時  부휴가 죽기 전에 찾아야 하리로다
암자의 장로와 헤어지며(別庵長老)
[1]
與君同住幾春秋  그대와 함께 거주한 것이 몇 년이런가
屈指如今歲九周  손꼽아 헤어 보니 지금 어언 아홉 해
今日隨緣山外去  오늘 인연 따라 산 밖으로 떠나가니
寥寥獨立白雲幽  백운 깊은 곳에 쓸쓸히 홀로 서겠구려

[2]
香嶽蓬萊總有名  묘향산 봉래산 모두가 이름난 곳
相從我欲過平生  서로 어울려 평생을 보내고 싶었어라
今朝一別千山隔  오늘 한번 헤어지면 일천 산 가로막혀
獨抱茫茫湖海情  망망한 호해湖海의 정 홀로 품겠구려

[3]
從師踏盡萬山雲  스님 따라 만산의 구름 모두 밟으면서
道義相親又日新  도의道義로 친해진 것이 날마다 또 새로웠소
徃事悠悠眞一夢  지난 일들 유유히 참으로 한바탕 꿈이러니
到頭看箇本來身  어떻게든 본래면목 보아야 하리로다
조카 혜일이 고향에 가는 것을 전송하며(送姪惠日歸故鄕)
[1]
嗟汝今行影獨隨  아, 너 떠나는 길에 그림자만 따르는구나
情多臨發語遲遲  떠날 때에 정이 많아 말도 더디기만
倚門鶴髮如垂問  문에 기대어 머리 센 노모(鶴髮)께서 혹시 물어보시거든
只待春風楊柳時  124)춘풍에 버들 날리는 시절까지만 기다려 주시라고

[2]
故鄕千里路漫漫  끝없이 이어진 고향 천 리 길
惜別秋雲暗碧山  추운秋雲이 가린 푸른 산 헤어지기 아쉬워
我獨幽居汝獨去  나는 홀로 숨어 살고 너는 홀로 떠나가고
兩含離恨淚澘澘  둘 다 품은 이별의 한에 눈물만 줄줄

[3]
左右常隨知幾年  몇 년 동안이나 항상 나란히 다녔는데
天涯相別意茫然  하늘 끝 이별하니 뜻이 망연하기만

008_0012_a_01L贈淳上人

008_0012_a_02L
茅屋三間一夢身。兀然無事坐經春。

008_0012_a_03L有人若問幽居興。楓嶽奇觀雨後新。

008_0012_a_04L送浩上人之故鄕

008_0012_a_05L
萬頃黃雲麥隴秋。送君千里不堪愁。

008_0012_a_06L湖南道友如相問。身與金剛共白頭。(一)

008_0012_a_07L翩翩一錫向南飛。雲峀蒼茫古路迷。

008_0012_a_08L老僧如有歸方丈。駕鶴相尋不負期。(二)

008_0012_a_09L送峻上人之湖南

008_0012_a_10L
來自香峯結一夏。今朝告別又天涯。

008_0012_a_11L南方如有求禪旨。須及浮休未死時。

008_0012_a_12L別庵長老

008_0012_a_13L
與君同住幾春秋。屈指如今歲九周。

008_0012_a_14L今日隨緣山外去。寥寥獨立白雲幽。(一)

008_0012_a_15L1)香嶽 [28] 蓬萊總有名。相從我欲過平生。

008_0012_a_16L今朝一別千山隔。獨抱茫茫湖海情。(二)

008_0012_a_17L從師踏盡萬山雲。道義相親又日新。

008_0012_a_18L徃事悠悠眞一夢。到頭看箇本來身。(三)

008_0012_a_19L送姪惠日歸故鄕

008_0012_a_20L
嗟汝今行影獨隨。情多臨發語遲遲。

008_0012_a_21L倚門鶴髮如垂問。只待春風楊柳時。(一)

008_0012_a_22L故鄕千里路漫漫。惜別秋雲暗碧山。

008_0012_a_23L我獨幽居汝獨去。兩含離恨淚澘澘。(二)

008_0012_a_24L左右常隨知幾年。天涯相別意茫然。

008_0012_b_01L不辭同與還南去  함께 남행하는 것도 싫지는 않다마는
只恐歸鄕不自便  단지 귀향이 스스로 편치 못할까 봐
덕창 수의 시에 차운하다(次德昌守)
[1]
蓬萊仙洞做情談  봉래산 선경에서 정담을 나누느라
不覺忘機過夜三  나도 몰래 기심機心 잊고 사흘 밤 보냈다네
更有今朝離別恨  오늘 다시 맞게 된 이별의 한스러움이여
夢魂應到漢江南  꿈속에서 혼이 응당 한강 남쪽에 도달하리

[2]
遊盡名山故國歸  명산을 모두 유람하고 고향 돌아가는 길
他年相憶夢依依  후년에 추억하면 꿈속에서도 아련하리
如今送別過山外  지금 송별하며 어느새 산 밖까지
離思茫茫雲水迷  이별의 정 막막하여 운수처럼 아득해라
김 처사에게 올리다(上金處士)
意氣高閑不世群  의기가 고아하신 분 이 세상에 흔하리오
仙山有約踏層雲  선산仙山의 약속 지키려고 몇 층 구름 밟았다오
情談未罷催歸路  정담도 끝나기 전에 갈 길 재촉하다니요
萬壑秋風葉正紛  만학萬壑에 추풍 불어 낙엽이 한창 날리는데
인사가 동쪽으로 가는 것을 전송하며(送麟師之東)
[1]
湘江秋暮鴈初飛  상강의 가을 저물면서 기러기 날아가는 때
一錫飄然萬里歸  석장 하나 표연히 만 리 길 돌아가네
雲水重重山疊疊  운수雲水와 산들이 겹겹으로 포개진 곳
卜居何處掩柴扉  어디에 터 잡고서 사립문 닫으려나

[2]
秋風千里故鄕還  추풍 속에 돌아가는 고향 천 리 길
雲衲飄飄杖不閑  누더기 옷 나부끼며 지팡이도 바쁘리라
歸路忽忽情未盡  정을 남겨 놓고 훌쩍 돌아가다니
今朝離思尙瓓珊  오늘 아침 이별 생각에 마음이 울적하오
김 처사에게 부치다(寄金處士)
[1]
秋風同與戱雲間  추풍 속에 어울려 구름 사이에 노닐다가
別後相思意不閑  이별한 뒤 그리워서 마음 편치 못하였소
又有毘盧餘景在  비로봉에 남은 경치 또 있으리니
只宜春晩更尋山  봄 저물 때 산을 다시 찾아야만 하리

[2]
昔日相逢爲罷禪  옛날 서로 만나 참선도 그만두고
蓬萊秋夜共談玄  봉래산 가을밤에 청담淸談을 나누었지
如今更覺風塵裏  지금 새삼 깨닫는 풍진 속의 몸
回首仙山思渺然  선산의 일 회고하니 생각이 묘연하오
덕창 수에게 부치다(寄德昌守)
[1]
罷㝎餘閑相憶多  참선하는 여가에 그대 생각 많이 나서
心隨明月到烟波  마음이 밝은 달을 따라 연파烟波에 이른다오
遙知日暮長江裡  멀리서도 알겠노니 해질녘 장강長江 가에서
猶酌彈琴慰落花  거문고에 한 잔 술로 낙화 위로할 줄을

[2]
春來仙洞百花香  봄이 온 신선골에 향기로운 온갖 꽃들
鶴舞鸞笙幽興長  학은 춤추고 난새는 노래하고 흥치가 진진하네
芳草雲深人不到  방초에 구름 깊어 사람도 오지 않아
兀然無事坐禪床  하릴없이 선상禪床에 오뚝 앉아 있다오

008_0012_b_01L不辭同與還南去。只恐歸鄕不自便。(三)

008_0012_b_02L次德昌守

008_0012_b_03L
蓬萊仙洞做情談。不覺忘機過夜三。

008_0012_b_04L更有今朝離別恨。夢魂應到漢江南。(一)

008_0012_b_05L遊盡名山故國歸。他年相憶夢依依。

008_0012_b_06L如今送別過山外。離思茫茫雲水迷。(二)

008_0012_b_07L上金處士

008_0012_b_08L
意氣高閑不世群。仙山有約踏層雲。

008_0012_b_09L情談未罷催歸路。萬壑秋風葉正紛。

008_0012_b_10L送麟師之東

008_0012_b_11L
湘江秋暮鴈初飛。一錫飄然萬里歸。

008_0012_b_12L雲水重重山疊疊。卜居何處掩柴扉。(一)

008_0012_b_13L秋風千里故鄕還。雲衲飄飄杖不閑。

008_0012_b_14L歸路忽忽情未盡。今朝離思尙瓓珊。(二)

008_0012_b_15L寄金處士

008_0012_b_16L
秋風同與戱雲間。別後相思意不閑。

008_0012_b_17L又有毘盧餘景在。只宜春晩更尋山。(一)

008_0012_b_18L昔日相逢爲罷禪。蓬萊秋夜共談玄。

008_0012_b_19L如今更覺風塵裏。回首仙山思渺然。(二)

008_0012_b_20L寄德昌守

008_0012_b_21L
罷㝎餘閑相憶多。心隨明月到烟波。

008_0012_b_22L遙知日暮長江裡。猶酌彈琴慰落花。(一)

008_0012_b_23L春來仙洞百花香。鶴舞鸞笙幽興長。

008_0012_b_24L芳草雲深人不到。兀然無事坐禪床。(二)

008_0012_c_01L
수안 선자와 헤어지며(別守安禪子)
[1]
南去頭流萬里餘  남쪽 두류산 만 리도 넘는 먼 길
天涯此別恨何如  하늘 끝 이별의 한 어떻다 하리
他年如有相思意  훗날 혹시 보고 싶은 생각이 나거든
春鴈回來寄遠書  봄 기러기 돌아올 때 편지 한 통 부치기를

[2]
遠客思歸鄕夢頻  나그네는 돌아갈 생각에 고향 꿈 자주 꾸는데
山門告別水雲嗔  산문에 고별하니 물과 구름은 성을 내네
東州杳杳路千里  동쪽 고을 일천 리 아득한 앞 길
幾處逢人愁問津  몇 곳이나 사람 만나 나루터 물어볼까
천 선백이 고향으로 돌아가는 것을 전송하며(送天禪伯歸故鄕)
一鉢擔來歸故山  하나의 발우 지고 와서 돌아가는 고향 산천
平生身世與雲閑  평생의 신세가 구름처럼 한가해라
秋風萬里隨緣去  추풍 속에 인연 따라 떠나가는 만 리 길
何處安禪獨掩關  어디서 홀로 사립문 닫고 선정에 잠기실까
차운하여 주사에게 부치다(次寄珠師)
同住仙山相共話  선산에 함께 거주하며 서로 얘기 나눴는데
堪嗟一別過三秋  한번 이별하고 나서 삼 년이 벌써 지났도다
挑燈對話知何日  등불 심지 돋우고 대화할 날은 언제일까
暗想衰顏不禁愁  아마도 쇠한 얼굴로 수심 금치 못하리라
임 도인이 북쪽으로 떠나는 것을 전송하며(送林道人之北)
春晩來尋海上山  봄 저물 때 바닷가 산을 찾아와서
隨緣結夏語團欒  인연 따라 결하結夏125)하며 단란하게 지냈지
秋風又向關西路  가을바람 불자 다시 관서關西의 길로
薊水燕雲杖不閑  계수薊水와 연운燕雲126) 향해 지팡이 바쁘도다
운 도인에게 주다(贈雲道人)
遊盡千山與萬山  천산千山과 만산萬山을 죄다 유람하고
五湖三島眼中寛  오호五湖와 삼도三島도 모두 두 눈 안에
如今拂袖蓬萊去  지금은 소매 떨치고 봉래산으로
一杖飄飄杳靄間  운무雲霧 사이 표표히 지팡이 하나
풍기의 원님에게 올리다(上豊基倅)
[1]
杜口毗耶一衲僧  입을 닫은 비야리성의 납승 하나가127)
秋風飛錫下雲層  추풍 속에 석장 날려 구름 아래 내려왔소
山中只得烟霞趣  산중의 흥취라곤 내와 노을뿐이라서
不學人間姓字能  이름 석 자 남길 재주는 배우지 못했다오

[2]
平生無事愛靑山  평소 할 일 없어128) 청산이나 사랑하며
高臥雲端得自閑  구름 끝에 높이 누워 한가로이 지낼 따름
道骨變成風濕骨  도골道骨129)이 풍진에 젖은 뼈로 변한 것은
爲尋椒井落人間  초정椒井130) 찾다 인간 세계 떨어져서라오
권 생원의 시에 차운하다(次權生員韻)

008_0012_c_01L別守安禪子

008_0012_c_02L
南去頭流萬里餘。天涯此別恨何如。

008_0012_c_03L他年如有相思意。春鴈回來寄遠書。(一)

008_0012_c_04L遠客思歸鄕夢頻。山門告別水雲嗔。

008_0012_c_05L東州杳杳路千里。幾處逢人愁問津。(二)

008_0012_c_06L送天禪伯歸故鄕

008_0012_c_07L
一鉢擔來歸故山。平生身世與雲閑。

008_0012_c_08L秋風萬里隨緣去。何處安禪獨掩關。

008_0012_c_09L次寄珠師

008_0012_c_10L
同住仙山相共話。堪嗟一別過三秋。

008_0012_c_11L挑燈對話知何日。暗想衰顏不禁愁。

008_0012_c_12L送林道人之北

008_0012_c_13L
春晩來尋海上山。隨緣結夏語團欒。

008_0012_c_14L秋風又向關西路。薊水燕雲杖不閑。

008_0012_c_15L贈雲道人

008_0012_c_16L
遊盡千山與萬山。五湖三島眼中寛。

008_0012_c_17L如今拂袖蓬萊去。一杖飄飄杳靄間。

008_0012_c_18L上豊基倅

008_0012_c_19L
杜口毗耶一衲僧。秋風飛錫下雲層。

008_0012_c_20L山中只得烟霞趣。不學人間姓字能。(一)

008_0012_c_21L平生無事愛靑山。高臥雲端得自閑。

008_0012_c_22L道骨變成風濕骨。爲尋椒井落人間。(二)

008_0012_c_23L次權生員韻

008_0012_c_24L「香嶽…之東(中段十行)」缺落{丙}。

008_0013_a_01L
遠客秋風任病身  먼 나그네 추풍 속에 몸이야 병들건 말건
雲開山路別愁新  구름 걷힌 산길에 이별의 시름이 새로워라
從來儒釋生涯異  유교와 불교의 걷는 길이 본래 다르니
此後無因對故人  이 뒤로는 고인을 대할 인연도 없겠구려
천지에게 주다(贈天池)
[1]
昔日思君萬里餘  옛날 만 리 밖에서 그대 그리워하다가
老來相見意何如  늘그막에 만났으니 그 뜻이 어떠하랴
論心共住深山洞  마음 논하며 함께 머문 깊은 산골짜기
一夕秋風雙鬢踈  하루 저녁 가을바람 성긴 머리 나부끼네

[2]
各在天涯雲水深  각자 하늘 끝 거주하며 구름과 물이 깊어서
春風思夢杳難尋  춘풍 속에 꿈만 꿀 뿐 아득히 찾기 어려웠네
偶然相對開談笑  우연히 서로 대하고서 웃고 얘기하노라니
不覺西山日已沉  모르는 사이에 서산의 해가 벌써 뉘엿뉘엿
우인의 시에 차운하다(次右人韻)
逢君話到五更鍾  그대와 얘기하노라니 오경 알리는 종소리
忘却禪心詩思濃  선심禪心은 간데없고 시상詩想만 물씬 우러나네
惆悵人間多事在  서글퍼라 인간 세상 어찌나 일도 많은지
秋風日暮下雲峯  추풍 속에 구름 산 저물녘에 내려왔네
선유의 시에 차운하다(次仙遊韻)
寒齋月夜一開顏  썰렁한 집 달밤에 한번 얼굴 활짝 펴고
朝與浮雲石逕還  아침에 뜬구름과 함께 돌길을 돌아왔네
別夢依然松榻下  이별의 꿈 아련한 솔 걸상 아래에서
更期何日共看山  언제 함께 산을 보자 다시 기약했다네
송계의 시에 차운하다(次松溪韻)
[1]
蓬萊方丈遍雲蹤  봉래와 방장 모두 운수객이 밟은 곳
處處生涯只瘦笻  도처에 내 생애는 단지 지팡이와 함께
今日暫停華嶽洞  오늘 잠시 머물게 된 화악華嶽의 동천
何時乘鶴對仙容  언제 학 타고서 신선 모습 대할는지

[2]
平生心事付林泉  평생의 심사는 임천林泉에 부쳐 두고
盡日無機伴鶴眠  온종일 기심機心 없이 학과 함께 꾸벅꾸벅
忽有客來如問道  홀연히 객이 와서 도를 물으면
不思善惡是吾禪  불사선악不思善惡131)이 나의 선이라 하리

[3]
歲暮天寒萬木凋  세모의 날씨 추워서 온갖 나무 시든 때요
雲深地僻市朝遙  인가와 동떨어져 구름 깊고 외진 땅이라
精神相會已多日  정신이 서로 통한 것이 이미 오래되었나니
喚鶴何須山外邀  학을 불러 산 밖에서 맞을 필요 있으리오

[4]
老僧棲息近仙巢  노승의 거처가 신선의 집과 가까워서
音信相通已結交  소식 서로 통하며 교분을 이미 맺었으니
待有明年春色至  내년에 봄빛이 이를 때를 기다려서
柴門須向夕陽敲  해 저물녘에 사립문을 두드려야지

[5]
擧世昏昏迷向方  온 세상 깜깜하여 방향을 잃은 채
爭投火裏辨雌黃  불속에 뛰어들며 시비를 따지는데
懷君獨入仙山洞  홀로 선산의 골짜기에 들어와서
松下茅齋萬卷藏  솔 아래 띳집에 만 권 소장한 그대를 생각하오


008_0013_a_01L
遠客秋風任病身。雲開山路別愁新。

008_0013_a_02L從來儒釋生涯異。此後無因對故人。

008_0013_a_03L贈天池

008_0013_a_04L
昔日思君萬里餘。老來相見意何如。

008_0013_a_05L論心共住深山洞。一夕秋風雙鬢踈。(一)

008_0013_a_06L各在天涯雲水深。春風思夢杳難尋。

008_0013_a_07L偶然相對開談笑。不覺西山日已沉。(二)

008_0013_a_08L次右人韻

008_0013_a_09L
逢君話到五更鍾。忘却禪心詩思濃。

008_0013_a_10L惆悵人間多事在。秋風日暮下雲峯。

008_0013_a_11L次仙遊韻

008_0013_a_12L
寒齋月夜一開顏。朝與浮雲石逕還。

008_0013_a_13L別夢依然松榻。更期何日共看山。

008_0013_a_14L次松溪韻

008_0013_a_15L
蓬萊方丈遍雲蹤。處處生涯只瘦笻。

008_0013_a_16L今日暫停華嶽洞。何時乘鶴對仙容。(一)

008_0013_a_17L平生心事付林泉。盡日無機伴鶴眠。

008_0013_a_18L忽有客來如問道。不思善惡是吾禪。(二)

008_0013_a_19L歲暮天寒萬木凋。雲深地僻市朝遙。

008_0013_a_20L精神相會已多日。喚鶴何須山外邀。(三)

008_0013_a_21L老僧棲息近仙巢。音信相通已結父。

008_0013_a_22L待有明年春色至。柴門須向夕陽敲。(四)

008_0013_a_23L擧世昏昏迷向方。爭投火裏辨雌黃。

008_0013_a_24L懷君獨入仙山洞。松下茅齋萬卷藏。(五)

008_0013_b_01L[6]
少釋歸來踏暮烟  작은 스님 저녁 연무 밟고 돌아와
桃源消息再相傳  무릉도원의 소식이 다시금 전하네
雲中幾度曾成夢  구름 속을 몇 번이나 꿈속에 거닐었던가
山外何時㝎對仙  산 밖에서 어느 때나 선인을 대할는지

[7]
三山洞裏一癯仙  삼산 동구 안의 청수淸瘦한 신선께서
遠向雲居寄數篇  멀리 구름 속으로 시문 몇 편 부쳐 왔네
墨妙辭華稱古絶  천고의 절창이라 할 필체와 문장이여
一唫不覺頭風痊  한번 읊자 나도 몰래 두풍頭風이 다 나았소

[8]
吟詩不覺手空叉  시 읊으며 나도 몰래 손을 괜히 깍지 끼고132)
對月常懷松下家  달을 보며 솔 아래 집을 항상 생각한다오
一欲飛笻雲外去  구름 밖으로 지팡이 날려 떠나가고도 싶지만
只緣山疊路還賖  단지 첩첩산중에 길이 또 멀어서
천지의 시에 차운하다(次天池)
絡日忘機獨掩關  종일토록 기심機心 잊고 홀로 문 닫고 있노라니
門前流水自潺湲  문 앞으로 흐르는 물이 혼자서 졸졸 노래하네
相思不見秋將暮  그리워도 못 본 채 가을도 저물어 가기에
爲望仙臺更上山  선대仙臺나 바라보려고 또 산에 오른다네
옛날에 노닐던 곳을 찾아가서(訪舊遊)
秋深江上思悠悠  가을 깊은 강변에 생각이 끝없어서
一夕飛笻訪舊遊  저녁에 지팡이 날려 노닐던 옛 곳 찾았더니
落葉滿庭山寂寂  낙엽만 뜰에 가득할 뿐 산은 적적하기에
茫然獨立不堪愁  망연히 홀로 서서 시름 금치 못하였소
백 진사의 시에 차운하여 스님에게 주다(次白進士韻贈僧)
一間芧屋一閑僧  한 칸짜리 초가에 한가한 스님 하나
日夕焚香又掛燈  밤낮으로 향 피우며 등불을 또 매달았네
話到夜深山月落  얘기하다 보니 밤 깊어 산에 달이 지는데
數聲淸磬出雲層  몇 가닥 맑은 경쇠 소리 구름 위로 날아가네
화 도인에게 주다(贈和道人)
抱拙人間事不能  우직해서 세상사에는 능하지 못하니
幾年孤臥白雲層  흰 구름 가에 외롭게 누운 지 몇 년이던가
晩來投我求禪旨  만년에 나에게 와서 선지를 구했나니
應整頹綱繼祖燈  무너진 기강 정돈하여 조사의 등불 이으리라
임 처사에게 화답하다(和林處士)
振錫春秋遊鶴洞  석장 날려 봄가을로 학동에 노닐고
焚香朝夕禮金仙  향 피우며 조석으로 금선金仙133)에 예불하네
客來問道無餘說  객이 와서 도 물으면 다른 말은 없고
指示毘耶杜口緣  비야두구毘耶杜口134)의 인연만 가리켜 보인다오
기상에게 부쳐 올리다(奉寄奇相)
[1]
病深年老無餘事  병 깊고 나이 늙어 다른 할 일 없기에
長在山門獨自鳴  늘 산문에 있으면서 혼자 울어댈 따름135)
今日飜爲罹世網  오늘날 문득 세상 그물에 걸렸나니
仰天無語恨浮名  하늘 우러러 말없이 뜬 이름 한탄하오


008_0013_b_01L少釋歸來踏暮烟。桃源消息再相傳。

008_0013_b_02L雲中幾度曾成夢。山外何時㝎對仙。(六)

008_0013_b_03L三山洞裏一癯仙。遠向雲居寄數篇。

008_0013_b_04L墨妙辭華稱古絕。一唫不覺頭風痊。(七)

008_0013_b_05L吟詩不覺手空义。對月常懷松下家。

008_0013_b_06L一欲飛笻雲外去。只緣山疊路還賖。(八)

008_0013_b_07L1)次天池 [29]

008_0013_b_08L
2)絡 [30] [5] 日忘機獨掩關。門前流水自潺湲。

008_0013_b_09L相思不見秋將暮。爲望仙臺更上山。

008_0013_b_10L訪舊遊

008_0013_b_11L
秋深江上思悠悠。一夕飛笻訪舊遊。

008_0013_b_12L落葉滿庭山寂寂。茫然獨立不堪愁。

008_0013_b_13L次白進士韻贈僧

008_0013_b_14L
一間茅屋一閑僧。日夕焚香又掛燈。

008_0013_b_15L話到夜深山月落。數聲淸磬出雲層。。

008_0013_b_16L贈和道人

008_0013_b_17L
抱拙人間事不能。幾年孤臥白雲層。

008_0013_b_18L晩來投我求禪旨。應整頹綱繼祖燈。

008_0013_b_19L和林處士

008_0013_b_20L
振錫春秋遊鶴洞。焚香朝夕禮金仙。

008_0013_b_21L客來問道無餘說。指示毘耶杜口緣。

008_0013_b_22L奉寄奇相

008_0013_b_23L
病深年老無餘事。長在山門獨自鳴。

008_0013_b_24L今日飜爲罹世網。仰天無語恨浮名。(一)

008_0013_c_01L[2]
心閑不覺人間事  마음이 한가로워 인간의 일은 모르고
獨步乾坤欲一鳴  천지간에 홀로 걸으며 한번 울고 싶을 뿐
樗散不才何處用  재주 없는 저산樗散136)을 어디에다 쓰리오
老年還愧得虛名  노년에 얻은 허명 도리어 부끄럽소
칠송에게 부치다(寄七松)
[1]
林下歸休問幾年  임하林下로 돌아가 쉰 것이 묻노라 몇 해인고
相思不見意茫然  그리워할 뿐 보지 못해 마음은 망연하여라
閑來更想幽居興  한가하면 다시 생각나는 유거幽居의 흥치여
無事松窓對月眠  일없이 솔 창가에서 달 보며 잠들겠지

[2]
龍吼峯高月上遲  용후봉 높이 달이 서서히 떠오를 때
寒齋相對故人時  썰렁한 집에서 고인을 서로 대했었지
晩來交契如松栢  만년에 송백처럼 고결하게 사귀어서
終老雲山不負期  구름 산에서 노년 보낼 약속을 지켜야지

[3]
鶴骨霜髯水月襟  학의 골격에 서리 수염137) 수월 같은 금회襟懷
談玄終日彩雲陰  오색구름 그늘 아래 종일 나눈 현담玄談
相携共約深山老  서로 손잡고 심산에서 늙어 가기로 약속할 때
隣寺踈鍾透碧林  이웃 절 성긴 종소리 푸른 숲 뚫고 들려왔지

[4]
容身芧屋自虛襟  한 몸 겨우 누일 초가에 절로 텅 빈 이 가슴
地僻山高未夕陰  외진 땅에 산이 높아 땅거미도 늦게 지네
應物無心如谷響  골짜기 메아리처럼 무심히 외물 대하면서
兀然端坐對秋林  오뚝이 앉아 가을 숲을 마주 본다오

[5]
拈花示衆一開顏  염화시중拈花示衆138)에 얼굴 활짝 펴고 웃자
宿業紅爐點雪乾  화롯불에 눈 떨어지듯 숙업宿業이 사라졌네
可笑聲前相見了  우스워라 성색聲色 이전139)에 서로 보았다140) 함이여
豈將黃葉下靑山  어찌 황엽黃葉141) 가지고 청산을 내려가는가142)
최 수재의 시에 차운하여 부치다(次寄崔秀才)
[1]
一聲寒鴈呌江天  외줄기 기러기 울음소리 강 하늘 울리는 때
別後相思益渺然  이별한 뒤로 그리움이 더욱 끝이 없어라
握手論心期未有  서로 손잡고 마음 논할 기약도 없이
沉吟獨立夕陽邊  웅얼거리며 석양 가에 홀로 서 있노라

[2]
松下芧齋一宿別  소나무 아래 초당에서 하룻밤 묵고 이별하니
秋風孤夢尙依然  가을바람 속에 외로운 꿈 아직도 아련해라
生涯各異無期會  생애가 각자 달라 만날 기약도 없이
愁緖偏多落日邊  잔 시름이 해질녘에 유독 많이 몰려오네
우인의 시에 차운하다(次右人)
秋山日夕翠烟空  조석으로 푸른 이내 떠 있는 가을의 산
萬水千峯落照紅  낙조에 붉게 물든 만 길 물 천 개의 봉우리
遠客獨唫鄕思發  먼 나그네 고향 그리워 혼자서 읊조릴 뿐
天涯誰問老顚翁  하늘 끝의 늙고 굽은 몸 누가 소식 물어 주랴
쌍익이 고향에 가는 것을 전송하며(送雙翼之故鄕)

008_0013_c_01L心閑不覺人間事。獨步乾坤欲一鳴。

008_0013_c_02L樗散不才何處用。老年還愧得虛名。(二)

008_0013_c_03L寄七松

008_0013_c_04L
林下歸休問幾年。相思不見意茫然。

008_0013_c_05L閑來更想幽居興。無事松窓對月眠。(一)

008_0013_c_06L龍吼峯高月上遲。寒齋相對故人時。

008_0013_c_07L晩來交契如松栢。終老雲山不負期。(二)

008_0013_c_08L鶴骨霜髯水月襟。談玄終日彩雲陰。

008_0013_c_09L相携共約深山老。隣寺踈鍾透碧林。(三)

008_0013_c_10L容身茅屋自虛襟。地僻山高未夕陰。

008_0013_c_11L應物無心如谷響。兀然端坐對秋林。(四)

008_0013_c_12L拈花示衆一開顏。宿業紅爐點雪乾。

008_0013_c_13L可笑聲前相見了。豈將黃葉下靑山。(五)

008_0013_c_14L次寄崔秀才

008_0013_c_15L
一聲寒鴈呌江天。別後相思益渺然。

008_0013_c_16L握手論心期未有。沉吟獨立夕陽邊。(一)

008_0013_c_17L松下茅齋一宿別。秋風孤夢尙依然。

008_0013_c_18L生涯各異無期會。愁緖偏多落日邊。(二)

008_0013_c_19L次右人

008_0013_c_20L
秋山日夕翠烟空。萬水千峯落照紅。

008_0013_c_21L遠客獨3)唫 [31] 鄕思發。天涯誰問老顚翁。

008_0013_c_22L送雙翼之故鄕

008_0013_c_23L「次天池」無有{甲}{乙}{丙}。「絡」作「終」{甲}{乙}{丙}。
008_0013_c_24L
「唫」作「吟」{甲}{乙}{丙}。

008_0014_a_01L
雪月三更靜對君  눈 내린 달밤 삼경에 조용히 그대 마주하니
一聲踈磬隔窓聞  한 가닥 성긴 경쇠 소리 창 너머에서 들려오네
明朝獨向江南去  내일 아침 강남 향해 홀로 떠나가서
何處斜陽望白雲  어딘가 석양녘에 흰 구름 바라보겠지143)
덕인 선자에게 부치다(寄德仁禪子)
霜落秋林野菊開  서리 진 가을 숲에 들국화 피었기에
相思一訪又空回  그리워 찾아갔다 또 그냥 돌아왔소
窮山歲暮無消息  궁벽진 산골 세모에 소식은 오지 않고
唯見寒鴉去復來  보이는 것은 오고 가는 갈까마귀뿐
수현 선자에게 주다(贈守玄禪子)
[1]
臘近寒梅雪裡開  납일臘日 가까운 매화144)가 눈 속에 필 때
少林消息箇中回  소림少林의 소식145)이 그 속에 실려서 돌아왔네
普通年遠無人信  보통普通146) 원년의 일 오래되어 믿는 사람 없으나
祇有暗香空自來  그윽한 향기147)만은 절로 풍겨 전해지네

[2]
萬疊靑山活計新  만첩청산에 활기가 새로 도는 때
忘機默默坐經春  기심機心 잊고 묵묵히 앉아 봄을 맞노라
客來如問西來意  객이 와서 서래의西來意148)를 물어 보거든
向道空林一野人  텅 빈 숲에 야인 하나 있다고 말하리라
덕화 선자가 한마디 청하기에(德和禪子求語)
嗒然無語臥烟霞  탑연嗒然149)히 연하烟霞에 말없이 기대어 있다가
爲爾揮毫又一哦  그대 위해 붓 휘둘러 또 한 번 읊노매라
人世浮虛如夢幻  허망한 인간 세상 꿈과 허깨비 같나니
須知佛法本無多  불법은 본시 많은 말을 요하지 않느니라150)
호사와 헤어지며(別湖師)
江山春晩雨初晴  봄 늦은 강산에 비가 막 갠 때
水漲前溪芳草生  물 불어난 앞 시내에 방초가 돋아났네
唯有明朝千里恨  다만 내일 천 리 길 이별할 한스러움이여
夕陽啼鳥爲多情  석양에 새가 울면 더욱 감상에 젖으리라
욱 장로와 헤어지며(別昱長老)
死生同志十餘年  죽음과 삶을 함께한 십여 년의 동지
到處相隨又任緣  도처에 어울려 다니면서 인연에 또 맡겼었지
今日獨行千里外  오늘 천 리 밖으로 홀로 길을 떠난다니
離亭不禁淚潛然  이별하는 정자에서 눈물을 주체 못하겠네
신 수재와 헤어지며(別申秀才)
[1]
思君一念厚如坤  그대 그리는 한 생각 두텁기가 땅만 한데
惟見溪南起白雲  보이는 것은 시내 남쪽 일어나는 흰 구름뿐
客懷孤寂誰相問  나그네 회포 고적한데 누가 소식 물어 주랴
獨臥空齋日已曛  홀로 누운 빈집에 해는 벌써 뉘엿뉘엿

[2]
杜鵑花落春將盡  진달래꽃 떨어지고 봄도 이제 막바지
雨歇空山水漲溪  비 뜸해진 텅 빈 산에 시냇물 불어 넘실넘실
日暮思君君不見  조석으로 그리워해도 그대 모습 보이쟎고
唯聞好鳥向人啼  들리나니 사람 향해 울어대는 새소리뿐

008_0014_a_01L
雪月三更靜對君。一聲踈磬隔窓聞。

008_0014_a_02L明朝獨向江南去。何處斜陽望白雲。

008_0014_a_03L寄德仁禪子

008_0014_a_04L
霜落秋林野菊開。相思一訪又空回。

008_0014_a_05L窮山歲暮無消息。唯見寒1)鴉 [32] 去復來。。

008_0014_a_06L贈守玄禪子

008_0014_a_07L
臘近寒梅雪裡開。少林消息箇中回。

008_0014_a_08L普通年遠無人信。祇有暗香空自來。(一)

008_0014_a_09L萬疊靑山活計新。忘機默默坐經春。

008_0014_a_10L客來如問西來意。向道空林一野人。(二)

008_0014_a_11L德和禪子求語

008_0014_a_12L
嗒然無語臥烟霞。爲爾揮毫又一哦。

008_0014_a_13L人世浮虛如夢幻。須知佛法本無多。

008_0014_a_14L別湖師

008_0014_a_15L
江山春晩雨初晴。水漲前溪芳草生。

008_0014_a_16L唯有明朝千里恨。夕陽啼鳥爲多情。

008_0014_a_17L別昱長老

008_0014_a_18L
死生同志十餘年。到處相隨又任緣。

008_0014_a_19L今日獨行千里外。離亭不禁淚澘然。

008_0014_a_20L別申秀才

008_0014_a_21L
思君一念厚如坤。惟見溪南起白雲。

008_0014_a_22L客懷孤寂誰相問。獨臥空齋日已曛。(一)

008_0014_a_23L杜鵑花落春將盡。雨歇空山水漲溪。

008_0014_a_24L日暮思君君不見。唯聞好鳥向人啼。(二)

008_0014_b_01L
종봉의 시에 차운하다(次鐘峯)
人人自有衝天氣  사람마다 하늘 찌르는 기운이 있다 해도
一念回光是丈夫  한 생각 회광回光151)해야 비로소 대장부라
莫道拈花消息斷  염화拈花152)의 소식 끊어졌다 말하지 마오
雨餘山鳥更相呼  비 온 뒤에 산새가 또 서로 부르지 않던가
유상의 시에 차운하다(次柳相韻)
寒鴈聲中落木秋  기러기 울음소리 속에 낙엽 지는 이 가을날
老添雙鬢思悠悠  늙으며 백발은 늘어나고 생각이 아득히 펼쳐지네
山臺盡日無機事  산 누대에 온종일 꾀부리는 일이 없이
閑與浮雲林下遊  한가로이 부운浮雲과 함께 임하林下에서 노니노라
유상과 함께 산에서 노닐며(與柳相遊山)
相逢開笑夕陽樓  서로 만나 활짝 웃는 석양의 누대
東嶺雲生西澗流  동쪽 산에선 구름 일고 서쪽 개울엔 물 흐르네
落葉聲中雙鬢白  나뭇잎 지는 소리 속에 늘어가는 백발이여
天涯遠客共悠悠  하늘 끝 먼 나그네 다 함께 생각이 끝없어라
인 상인을 보내며(送麟上人)
萬里江山芳草春  만 리 강산에 방초가 돋는 봄날
短笻飛向海雲濱  짧은 지팡이 날려 바다 구름 가로
世人如問山中老  세인이 산중 노인 묻거든 말해 주오
一鉢隨緣白髮新  발우 하나로 떠돌다 보니 백발이 새롭더라고
감회感懷
[1]
玉殿苔生沒路頭  궁전에 이끼 돋아 길가를 덮었는데
進前無力意悠悠  앞으로 나아갈 힘도 없이 생각이 끝없어라
可怜不把金剛劔  가련하다 금강검金剛劔을 잡지 못한 채
空向雲山暗度秋  부질없이 구름 산 보며 남몰래 가을을 보내다니

[2]
浮生冉冉水東流  물이 동으로 흘러가듯 나이만 먹는 뜬 인생
不覺秋霜已落頭  나도 몰래 머리 위에 가을 서리 내려앉았네
事與心違身又老  일마다 마음 같지 않고 몸도 늙어 가니
斜陽獨立不堪愁  석양에 홀로 서서 시름을 가누지 못하노라
조 선화에게 주다(贈照禪和)
百歲光陰夢裡身  백 년의 세월 한바탕 꿈속의 몸
豈能長久莫因循  어찌 오래 가랴 미적대지 말지어다
要知格外眞消息  격외格外의 참 소식을 알아보려거든
須向峯頭問石人  산봉우리 석인石人153)에게 물어볼지어다
가을날의 감회(秋日感懷)
半百年間已白頭  반백 년 사이에 벌써 흰머리
病床孤臥意悠悠  병상에 외로이 눕다 보니 생각이 한없어라
不成壯志空成老  장한 뜻 못 이루고 부질없이 늙는 이 몸
況値千山落木秋  더구나 천산千山에 낙엽 지는 가을154)을 만났으니
종봉에게 주다(贈鍾峯)

008_0014_b_01L2)次鐘峯 [33]

008_0014_b_02L
人人自有衝天氣。一念回光是丈夫。

008_0014_b_03L莫道拈花消息斷。雨餘山鳥更相呼。

008_0014_b_04L次柳相韻

008_0014_b_05L
寒鴈聲中落木秋。老添雙鬢思悠悠。

008_0014_b_06L山臺盡日無機事。閑與浮雲林下遊。

008_0014_b_07L與柳相遊山

008_0014_b_08L
相逢開笑夕陽樓。東嶺雲生西澗流。

008_0014_b_09L落葉聲中雙鬢白。天涯遠客共悠悠。

008_0014_b_10L送麟上人

008_0014_b_11L
萬里江山芳草春。短笻飛向海雲濱。

008_0014_b_12L世人如問山中老。一鉢隨緣白髮新。

008_0014_b_13L感懷

008_0014_b_14L
玉殿苔生沒路頭。進前無力意悠悠。

008_0014_b_15L可怜不把金剛劒。空向雲山暗度秋。(一)

008_0014_b_16L浮生冉冉水東流。不覺秋霜已落頭。

008_0014_b_17L事與心違身又老。斜陽獨立不堪愁。(二)

008_0014_b_18L贈照禪和

008_0014_b_19L
百歲光陰夢裡身。豈能長久莫因循。

008_0014_b_20L要知格外眞消息。須向峯頭問石人。

008_0014_b_21L秋日感懷

008_0014_b_22L
半百年間已白頭。病床孤臥意悠悠。

008_0014_b_23L不成壯志空成老。況値千山落木秋。

008_0014_b_24L贈鍾峯

008_0014_c_01L
春遊香嶽秋楓嶽  봄엔 향악香嶽에 나들이 가을엔 풍악楓嶽으로
身世如雲無㝎跡  구름 같은 신세 일정한 자취 없도다
莫恠乘風相見頻  바람 타고 자주 본다 괴이하게 생각 마오
明年一別千山隔  명년에 한번 헤어지면 천산에 가로막힐 테니
감 상인에게 주다(贈鑑上人)
江湖春色已依然  강호에 봄빛이 벌써 역력한데
楓嶽山深未杜鵑  풍악은 산이 깊어 두견이 아직 없네
整理行裝唯一鉢  행장을 정리하니 오직 바리때 하나
迢迢歸路亂雲邊  멀고 먼 돌아갈 길 엉클어진 저 구름 가
경륜 선자에게 주다(贈敬倫禪子)
平生放浪倚雲邊  평생 방랑하며 구름 가에 기대는 몸
萬事無心任自便  만사에 무심하게 스스로 편할 대로
何處靑山非我土  어느 곳 청산이 나의 땅 아니리오
短笻今日又隨緣  짧은 지팡이 오늘도 인연 닿는 곳으로
담 선자에게 주다(贈湛禪子)
君爲物外探眞客  그대는 외물外物 밖에서155) 참을 찾는 객이요
我是山中鍊道人  나는 산중에서 도를 닦는 사람이라
今日相逢開一笑  오늘 서로 만나 활짝 한번 웃나니
誰知箇裡露全身  이 속에 전신이 드러남156)을 누가 알랴
남 대쉬의 시에 차운하다(次南大倅韻)
挑燈話到五更鍾  심지 돋우고 얘기하노라니 오경 종소리
徃事悠悠一夢中  지난 일 유유해라 한바탕 꿈이로세
今日又從山外去  오늘 또 산 밖으로 떠나고 나면
他年無復見君容  훗날 그대 모습 다시 볼 수 없으리
정 상인과 헤어지며(別淨上人)
幾年孤臥閉松扉  몇 년 동안 사립문 닫고 홀로 누웠다가
今日飛笻向洛歸  오늘 지팡이 날려 낙양으로 돌아가네
天涯我亦望雲去  하늘 끝 나도 구름 보며 떠나가리라
紅白花開洞裡時  흰 꽃 붉은 꽃 동구 안에 피어날 때
징 상인과 헤어지며(別澄上人)
萬里江湖芳草春  만 리 강호에 방초 돋는 이 봄날
鳥啼窓外客愁新  창밖의 새소리에 나그네 시름 새로워라
臨行唯有相思意  떠날 임시에 오직 서로 그리는 뜻
歸路誰知淚滿巾  귀로에 눈물로 수건 적실 줄 누가 알랴
정 선화에게 주다(贈政禪和)

008_0014_c_01L
春遊香嶽秋楓嶽。身世如雲無㝎跡。

008_0014_c_02L莫恠乘風相見頻。明年一別千山隔。

008_0014_c_03L贈鑑上人

008_0014_c_04L
江湖春色已依然。楓嶽山深未杜鵑。

008_0014_c_05L整理行裝唯一鉢。迢迢歸路亂雲邊。

008_0014_c_06L贈敬倫禪子

008_0014_c_07L
平生放浪倚雲邊。萬事無心任自便。

008_0014_c_08L何處靑山非我土。短笻今日又隨緣。

008_0014_c_09L贈湛禪子

008_0014_c_10L
君爲物外深眞客。我是山中鍊道人。

008_0014_c_11L今日相逢開一笑。誰知箇裡露全身。

008_0014_c_12L次南大倅韻

008_0014_c_13L
挑燈話到五更鍾。徃事悠悠一夢中。

008_0014_c_14L今日又從山外去。他年無復見君容。

008_0014_c_15L別淨上人

008_0014_c_16L
幾年孤臥閉松扉。今日飛笻向洛歸。

008_0014_c_17L天涯我亦望雲去。紅白花開洞裡時。

008_0014_c_18L別澄上人

008_0014_c_19L
萬里江湖芳草春。鳥啼窓外客愁新。

008_0014_c_20L臨行唯有相思意。歸路誰知淚滿巾。

008_0014_c_21L贈政禪和

008_0014_c_22L「鴉」作「㨶」{甲}{乙}{丙}。「次鐘峯ㆍ次柳相韻ㆍ
008_0014_c_23L與柳相遊山」各一首。底本缺落。編者依甲本補。

008_0014_c_24L入。

008_0015_a_01L
遁迹烟霞問幾年  연하에 자취 숨긴 지 몇 년이런가
調資緩急假韋絃  위현韋絃 빌려 완급을 조절했다네157)
披雲來訪芧茨下  구름 헤치고 찾아온 나의 초가집
松藾蕭蕭落日邊  석양 가에 쓸쓸히 이는 솔바람 소리
오 상인과 헤어지며(別悟上人)
蓬萊仙洞雨初晴  봉래산 신선골에 비가 막 개고
十里溪邊細草生  십 리 시냇가에 자디잔 풀 돋아났네
一錫飛空雲外出  석장 하나 공중에 날려 구름 밖으로 나가면서
夕陽回首別人情  석양에 머리 돌려 이별하는 사람의 정이여
박 수재에게 주다(贈朴秀才)
一錫飄飄萬里春  석장 하나 표표히 만 리 길 떠난 봄날
綠楊芳草客愁新  푸른 버들 향기론 풀에 나그네 시름 새로워라
相逢今日開談笑  서로 만나 웃으며 오늘 얘기한 일
別後相思入夢頻  헤어지면 그리워서 꿈속에 자주 보이리라
벗에게 부치다(寄友)
東去頭流萬里餘  동으로 두류산은 만 리도 넘는 길
天涯獨客意何如  하늘 끝의 외로운 길손 그 마음 어떠한지요
相思一欲通消息  그리워서 소식 한번 통하고 싶어도
雲路迢迢難寄書  구름 길 멀어서 글 부치기도 어렵네
취병 산인을 모시고(奉翠屏山人)
[1]
一錫春風萬里遊  석장 하나 춘풍 속에 만 리 길 유람
落花啼鳥思悠悠  꽃은 지고 새는 울고 생각이 끝없어라
相逢說盡烟霞趣  서로 만나 연하의 흥취 모두 얘기하였나니
何必人間更淹留  하필 인간 세상에서 다시 미적대리오

[2]
楚水吳山萬里餘  만 리 너머 초나라 물과 오나라 산
春深江北意何如  봄 깊은 강북에선 그 마음 어떠하신지
梨亭盡日開談笑  이정梨亭에서 온종일 담소를 나눴나니
猶勝天涯寄遠書  하늘 끝 멀리 부친 글보다 훨씬 좋아라
칠송의 시에 차운하다(次七松韻)
雲鶴相逢過一宵  구름 학이 서로 만나 하룻밤 보내고는
故山還送渡前橋  고향 길 다시 전송하며 다리 건너네
離杯數曲淸溪暮  이별 잔에 몇 곡조 울리는 청계淸溪의 저녁이여
歸路微茫雲外迢  떠나는 길 아스라이 구름 밖에 멀구나
신 수재의 시에 차운하다(次申秀才)
十年看盡千山水  십 년 동안 일천 산수 모조리 보고
今日歸來臥舊栖  오늘 돌아와서 옛집에 누웠어라
邂逅相逢開一笑  우연히 서로 만나 한번 나눈 웃음이여
亂雲殘照映前溪  엉긴 구름 저녁 햇빛이 앞 시내를 비추네
피란한 회포를 적은 제현의 시에 차운하다(次諸賢避亂書懷)
[1]
憂國憂民日益深  나라 걱정 백성 걱정 날로 더욱 깊어지니
只緣兵火萬家侵  병화가 일만 집을 침노했기 때문이라

008_0015_a_01L
遁迹烟霞問幾年。調資緩急假韋絃。

008_0015_a_02L披雲來訪茅茨下。松藾蕭蕭落日邊。

008_0015_a_03L別悟上人

008_0015_a_04L
蓬萊仙洞雨初晴。十里溪邊細草生。

008_0015_a_05L一錫飛空雲外出。夕陽回首別人情。

008_0015_a_06L贈朴秀才

008_0015_a_07L
一錫飄飄萬里春。綠楊芳草客愁新。

008_0015_a_08L相逢今日開談笑。別後相思入夢頻。

008_0015_a_09L寄友

008_0015_a_10L
東去頭流萬里餘。天涯獨客意何如。

008_0015_a_11L相思一欲通消息。雲路迢迢難寄書。

008_0015_a_12L奉翠屏山人

008_0015_a_13L
一錫春風萬里遊。落花啼鳥思悠悠。

008_0015_a_14L相逢說盡烟霞趣。何必人間更淹留。(一)

008_0015_a_15L楚水吳山萬里餘。春深江北意何如。

008_0015_a_16L梨亭盡日開談笑。猶勝天涯寄遠書。(二)

008_0015_a_17L次七松韻

008_0015_a_18L
雲鶴相逢過一宵。故山還送渡前橋。

008_0015_a_19L離杯數曲淸溪暮。歸路微茫雲外迢。

008_0015_a_20L次申秀才

008_0015_a_21L
十年看盡千山水。今日歸來臥舊栖。

008_0015_a_22L邂逅相逢開一笑。亂雲殘照映前溪。

008_0015_a_23L次諸賢避亂書懷

008_0015_a_24L
憂國憂民日益深。只緣兵火萬家侵。

008_0015_b_01L滿腔雖有忠情在  가슴 가득 충정이 있다고 하더라도
隻手無因露赤心  맨손으로 일편단심 드러낼 길이 없네

[2]
移棲避寇入山深  거처 옮겨 산속 깊이 피란했나니
四境干戈日益侵  사방으로 전란이 날로 확대되기 때문이라
又陷亰都人枕死  경도京都가 또 함락되어 시체가 즐비한데
誰能禦敵慰天心  누가 왜적 막아 천심을 위로할꼬

[3]
兇倭渡海陷諸城  흉악한 왜적이 바다 건너 성들을 함락하고
兵火屠燒又兩亰  불을 질러 양경兩京이 또 잿더미로 변했네
中外無人效死戰  경향京鄕에 목숨 바쳐 싸우는 사람 없으니
事君何處見忠誠  임금 섬기는 충성심을 어디에서 찾아볼까

[4]
湖東湖北暗烟塵  호남 동쪽 호남 북쪽 자욱한 전진戰塵
播越東西幾朔旬  동서로 파월播越한 지 벌써 몇 달째
賊勢四方如火熾  왜적의 기세 사방에서 불길 치솟듯
蒼生無處可安身  창생이 몸 하나 둘 만한 곳이 없네

[5]
生斯季運命途薄  말세에 태어난 이 운명 기박해라
身帶窮愁世亦危  몸도 걱정이지만 세상 역시 위태로워
擧國人民交枕死  온 나라 인민들 잇따라 죽어가니
斜陽獨立淚雙垂  석양에 홀로 서서 두 줄기 눈물 흘리노라
의현 수재의 시에 차운하다(次義玄秀才)
[1]
雲間消息問如何  구름 속의 소식 묻노니 어떠한고
夜月松窓夢轉多  달빛 비치는 솔 창의 꿈 갈수록 깊어지네
分袂東西知幾歲  동서로 이별한 지 몇 년이런가
相思費眼却生花  그리움에 지쳐 눈앞이 어른거리네

[2]
一自山門分手後  산문에서 한번 헤어진 뒤로
幾年江海夢仙姿  몇 년이나 강해에서 그대 모습 꿈꿨던가
當時道友今何在  당시의 도우道友들 지금 어디에 있나
唯有吾師欲息機  오직 우리 사생師生이 기심을 쉬려 할 뿐
쌍계사에 제하다(題雙溪寺)
靑山依舊映雙溪  청산은 옛날 그대로 쌍계에 비치는데
鶴去人亡石逕迷  학 떠나고 사람도 없는 돌길은 희미해라158)
獨立傷心思故跡  홀로 서서 상심하여 옛 자취 생각하는데
夕陽歸鳥入雲栖  석양에 새들이 구름 속 둥지로 돌아가네
앙 고인에게 주다(贈卬故人)
[1]
靑春相見燕雲裡  청춘에 서로 만난 것은 북방의 구름 속에서
白髮重逢楚水邊  백발에 다시 만난 것은 남방의 물가라네
更有今朝離別恨  오늘 다시 이별하는 한스러움이여
問君期會又何年  그대에게 묻노니 어느 해에 또 만날는지

[2]
萬里逢春不勝愁  만 리 길에 봄을 만나 시름을 금치 못하나니
白雲紅樹共悠悠  흰 구름 붉은 꽃나무 다 함께 생각이 끝이 없네
來訪窮山無可贈  궁벽진 산에 오셨어도 드릴 것이 있어야지
亂離空有淚雙垂  난리 통에 부질없이 두 줄기 눈물만 흐르누나

[3]
一錫飄飄萬里遊  표표히 만 리 길 노니는 석장 하나
爲尋江路楚山秋  초산楚山의 가을에 강변길 찾아 왔네
亂雲峯下開談笑  구름 엉긴 산 아래에서 담소를 나누는데
日暮鵑啼使客愁  저물녘에 두견이 울어 객을 시름 짓게 하네

008_0015_b_01L滿腔雖有忠情在。隻手無因露赤心。(一)

008_0015_b_02L移棲避寇入山深。四境干戈日益侵。

008_0015_b_03L又陷亰都人枕死。誰能禦敵慰天心。(二)

008_0015_b_04L兇倭渡海陷諸城。兵火屠燒又兩亰。

008_0015_b_05L中外無人效死戰。事君何處見忠誠。(三)

008_0015_b_06L湖東湖北暗烟塵。播越東西幾朔旬。

008_0015_b_07L賊勢四方如火熾。蒼生無處可安身。(四)

008_0015_b_08L生斯季運命途薄。身帶窮愁世亦危。

008_0015_b_09L擧國人民交枕死。斜陽獨立淚雙垂。(五)

008_0015_b_10L次義玄秀才

008_0015_b_11L
雲間消息問如何。夜月松窓夢轉多。

008_0015_b_12L分袂東西知幾歲。相思費眼却生花。(一)

008_0015_b_13L一自山門分手後。幾年江海夢仙姿。

008_0015_b_14L當時道友今何在。唯有吾師欲息機。(二)

008_0015_b_15L題雙溪寺

008_0015_b_16L
靑山依舊映雙溪。鶴去人亡石逕迷。

008_0015_b_17L獨立傷心思故跡。夕陽歸鳥入雲栖。

008_0015_b_18L贈1)卬 [34] 故人

008_0015_b_19L
靑春相見燕雲裡。白髮重逢楚水邊。

008_0015_b_20L更有今朝離別恨。問君期會又何年。(一)

008_0015_b_21L萬里逢春不勝愁。白雲紅樹共悠悠。

008_0015_b_22L來訪窮山無可贈。亂離空有淚雙垂。(二)

008_0015_b_23L一錫飄飄萬里遊。爲尋江路楚山秋。

008_0015_b_24L亂雲峯下開談笑。日暮鵑啼使客愁。(三)

008_0015_c_01L
영 판사에게 부치다(寄英判事)
[1]
秋風一別又經年  추풍 속에 이별하고 다시 흐른 한 해
靜夜相思坐不眠  고요한 밤 그리움에 앉아서 잠 못 이루네
報曉鍾聲雲裡寺  구름 속 절에서는 새벽을 알리는 종소리
惱人春色洞中天  동구 안 하늘에는 사람을 홀리는 봄 경치

[2]
春到江東憶故人  강동에 봄이 오니 고인이 생각나서
夕陽回首淚霑巾  석양에 머리 돌려 수건에 눈물 적시네
空堂獨臥誰相問  빈집에 홀로 누운 몸 누가 소식 물어 줄까
唯有雲山不棄貧  오직 구름 산만이 빈도貧道를 버리지 않을 뿐

[3]
兵勢紛紛日益深  병세가 분분하여 날로 더욱 심해지니
唐虞望斷獨長吟  당우唐虞의 소망159)이 끊어져서 홀로 길게 읊노매라
三年已制憂民淚  삼년상 이제 벗었으니 백성의 눈물 걱정해야
更憶同遊恐不禁  동료를 또 떠올리면 두려움 금치 못하리라

[4]
爲國行權擧義先  나라 위한 권도權道로는 먼저 의거를 일으켜야
三年獨宿冷風烟  삼 년 홀로 묵는 동안 전란에 무심했소
頭邊白玉腰間劔  머리에 백옥 꽂고 허리에 칼 찼으니
一答君王一慰天  군왕 은혜 보답하고 천심을 위로해야 하리
종봉에게 주다(贈鍾峯)
[1]
國勢傾危久不平  나라 정세 위태로워 오래도록 불안하고
法門衰廢又難明  법문도 쇠퇴하여 밝히기 어려운 때
逢君說盡當今事  그대 만나 당면한 일 모두 얘기하노라니
一夜靑燈白髮生  하룻밤 청등靑燈 아래 백발이 돋아나네

[2]
身持一劔答天恩  칼 한 자루 몸소 쥐고 천은에 보답하고
談笑和戎衆所尊  담소하며 담판하여 대중의 존경을 받는 분160)
何日掃除兇賊盡  어느 날에 흉적을 모조리 소탕하고
更令吾道振山門  우리 도를 산문에 다시 떨칠 수 있을는지

[3]
蓬萊一別幾經秋  봉래산에서 헤어진 뒤 몇 년이 흘렀던가
亂裡相思淚不收  난리 속에 서로 그리며 눈물을 가누지 못했어라
今日偶然開口笑  오늘 우연히 입을 열고 웃노라니
暮鴉飛過古城頭  저녁 까마귀 옛 성 머리 날아서 지나가네

[4]
萬死餘生逐轉蓬  간신히 살아남아 쑥대처럼 날리는 인생
光陰虛負亂離中  난리 속에 세월을 헛되이 져버렸도다
相思不見無他意  그리워도 못 본 것은 다른 뜻이 없고
身帶窮愁路亦窮  이 몸도 곤궁할뿐더러 길도 막혀서

[5]
海暗腥塵不解兵  해변에 비린내 자욱한 채 전란이 끝나지 않았으니
問君何地得全生  그대에 묻노니 어느 곳에서 생을 온전히 할는지
一聲啼鳥雙垂淚  한 가닥 새소리에 두 줄기 흐르는 눈물
落日微風遠別情  지는 해 산들바람 속에 이별하는 마음이여
또 우인에게 부치다(又寄右人)
[1]
葉下天高秋氣凉  낙엽은 지고 하늘은 높은 가을 기운 청량한데
無端忽病臥床頭  무단히 병에 걸려 홀연히 침상 위에 누운 이 몸
此時如得秋香露  이런 때 가을의 향기로운 이슬을 얻는다면
應慰窮愁病客膓  시름에 젖은 병객의 마음 위로할 수 있으련만

[2]
獨坐悲秋失養生  홀로 앉은 슬픈 가을 양생養生이 제대로 될까
白衣誰送慰愁情  백의白衣를 누가 보내어 수심을 위로해 주리오161)

008_0015_c_01L寄英判事

008_0015_c_02L
秋風一別又經年。靜夜相思坐不眠。

008_0015_c_03L報曉鍾聲雲裡寺。惱人春色洞中天。(一)

008_0015_c_04L春到江東憶故人。夕陽回首淚霑巾。

008_0015_c_05L空堂獨臥誰相問。唯有雲山不棄貧。(二)

008_0015_c_06L兵勢紛紛日益深。唐虞望斷獨長吟。

008_0015_c_07L三年已制憂民淚。更憶同遊恐不禁。(三)

008_0015_c_08L爲國行權擧義先。三年獨宿冷風烟。

008_0015_c_09L頭邊白玉腰間劒。一答君王一慰天。(四)

008_0015_c_10L贈鍾峯

008_0015_c_11L
國勢傾危久不平。法門衰廢又難明。

008_0015_c_12L逢君說盡當今事。一夜靑燈白髮生。(一)

008_0015_c_13L身持一劒答天恩。談笑和戎衆所尊。

008_0015_c_14L何日掃除兇賊盡。更令吾道振山門。(二)

008_0015_c_15L蓬萊一別幾經秋。亂裡相思淚不收。

008_0015_c_16L今日偶然開口笑。暮鴉飛過古城頭。(三)

008_0015_c_17L萬死餘生逐轉蓬。光陰虛負亂離中。

008_0015_c_18L相思不見無他意。身帶窮愁路亦窮。(四)

008_0015_c_19L海暗腥塵不解兵。問君何地得全生。

008_0015_c_20L一聲啼鳥雙垂淚。落日微風遠別情。(五)

008_0015_c_21L又寄右人

008_0015_c_22L
葉下天高秋氣凉。無端忽病臥床頭。

008_0015_c_23L此時如得秋香露。應慰窮愁病客膓一。

008_0015_c_24L獨坐悲秋失養生。白衣誰送慰愁情。

008_0015_c_25L「卬」疑「印」{編}。

008_0016_a_01L床頭盡日無人問  침상 머리에 온종일 물어보는 사람 없이
唯有寒鴉向暮鳴  오직 갈까마귀만이 저녁나절에 울어대네
슬픈 가을날(悲秋)
一葉初飛落洞庭  나뭇잎 하나 날려 동정호洞庭湖에 떨어짐에162)
天涯孤客欲魂驚  하늘 끝 외로운 나그네 혼이 깜짝 놀라려 하네
風光催老侵雙鬢  풍광이 늙음을 재촉하여 희끗한 귀밑머리여
病裡難堪宋玉情  병석에서 송옥宋玉의 정163)을 견디기 어려워라
양 천사164) 합하에게 봉정하다(奉呈楊天使閤下)
[1]
謹承皇詔遠東征  황제의 조서 받들고서 멀리 동으로 가시는 분
幾夜思家步月行  몇 밤이나 집 생각에 달그림자 밟았을까165)
今日天涯同作客  오늘 하늘 끝에서 똑같이 나그네 되어
相逢一笑亦多情  서로 만나 웃는 웃음 다정도 해라

[2]
萬里江山葉落秋  만 리 강산에 낙엽 지는 이 가을날
天涯孤客思悠悠  천애의 외로운 나그네 생각이 끝없어라
鄕關渺渺歸期遠  고향 산천 아득하고 돌아갈 날 멀기만 해
此日登高不勝愁  오늘 높은 곳에 올라 시름을 금치 못하누나
밤에 얘기하며 운자韻字를 나눠 등燈 자를 얻다(夜話分得燈字)
海外深山一老僧  바다 밖 깊은 산속 한 사람 늙은 중이
幸逢仙客對挑燈  요행히 선객 만나 등 심지 돋우고 마주했네
多情欲說心中事  다정하게 마음속의 일 토로하고 싶어도
人語殊方恨未能  언어가 달라서 얘기 못함이 한스러워라
헤어지며 증정한 시(奉別)
怨別情多沒一辭  이별의 아쉬움 많아도 한마디 말 못한 채
柴門相送淚雙垂  사립문에서 전송하며 흘리는 눈물이여
皷角聲悲雲外徹  고각皷角 소리는 슬프게 구름 밖에 사무치고
仙旌遙向海天涯  신선의 깃발은 바다 향해 멀리 하늘 끝으로
담 노야에게 증정하다(贈譚老爺)
一聲寒鴈萬里秋  기러기 한 소리 울어 예는 만 리의 가을
古寺殘燈獨客愁  고사古寺의 잔등殘燈 아래 고독한 나그네 수심 겨워
我亦長爲江海客  나도 언제나 강과 바다 떠도는 몸인지라
白雲紅樹共悠悠  흰 구름 붉은 나무 다 함께 생각이 끝이 없소
이 천사166) 태좌 아래에 봉정하다(奉呈李天使台座下)
[1]
曾遊楓嶽又頭流  풍악과 두류에 일찍이 노닐다가
晩入伽倻更討幽  만년에 가야에 들어와서 다시 승경을 찾았어라
向壁休粮無話計  면벽하며 양식 없어 살아갈 길 없던 중에
一垂天語解窮愁  천어天語를 한번 내려 궁수窮愁를 면케 해 주셨네

[2]
見棄人間笑入山  세상에서 버림받고 웃으며 산에 들어와
一生無事習身閑  일생토록 일이 없어 한가함이 몸에 뱄네
今聞停斾紅流洞  지금 깃발이 홍류동紅流洞에 멈췄다는 말을 듣고
罷㝎乘雲仰鳳顏  참선하다가 구름 타고 봉안鳳顏을 맞았다오
이 상국의 시에 차운하다(次李相國韻)

008_0016_a_01L床頭盡日無人問。唯有寒鴉向暮鳴。(二)

008_0016_a_02L悲秋

008_0016_a_03L
一葉初飛落洞庭。天涯孤客欲魂驚。

008_0016_a_04L風光催老侵雙鬢。病裡難堪宋玉情。

008_0016_a_05L奉呈楊天使閤下

008_0016_a_06L
謹承皇詔遠東征。幾夜思家步月行。

008_0016_a_07L今日天涯同作客。相逢一笑亦多情。(一)

008_0016_a_08L萬里江山葉落秋。天涯孤客思悠悠。

008_0016_a_09L鄕關渺渺歸期遠。此日登高不勝愁。(二)

008_0016_a_10L夜話分得燈字

008_0016_a_11L
海外深山一老僧。幸逢仙客對桃燈。

008_0016_a_12L多情欲說心中事。人語殊方恨未能。

008_0016_a_13L奉別

008_0016_a_14L
怨別情多沒一辭。柴門相送淚雙垂。

008_0016_a_15L皷角聲悲雲外徹。仙旌遙向海天涯。

008_0016_a_16L贈譚老爺

008_0016_a_17L
一聲寒鴈萬里秋。古寺殘燈獨客愁。

008_0016_a_18L我亦長爲江海客。白雲紅樹共悠悠。

008_0016_a_19L奉呈李天使台座下

008_0016_a_20L
曾遊楓嶽又頭流。晩入伽倻更討幽。

008_0016_a_21L向壁休粮無話計。一垂天語解窮愁。(一)

008_0016_a_22L見棄人間笑入山。一生無事習身閑。

008_0016_a_23L今聞停斾紅流洞。罷㝎乘雲仰鳳顏。(二)

008_0016_a_24L次李相國韻

008_0016_b_01L
秋風落日訪仙蹤  해질녘 가을바람 속에 찾은 신선의 유적이요
玉洞淸簫聞月下  달 아래 들려오는 옥동玉洞의 피리 소리로다
孤鶴翩翩雲裡飛  구름 속으로 퍼덕퍼덕 날아가는 학 한 마리
遙看疑是羽衣過  멀리서 보니 우의羽衣가 지나가는가 의심되네167)
서 순상을 모시고(奉徐巡相)
邂逅挑燈過一宵  우연히 만나 심지 돋우고 하룻밤 보내고서
今朝又別送河橋  오늘 아침 또 하교河橋에서 작별하며 전송하네
他年重見知何處  훗날 어느 곳에서 다시 뵐 수 있을까
天外徒聞相駕遙  하늘 밖에서 멀리 거가車駕 소식만 들으리
송운 대사에게 부치다(寄松雲)
朝採林茶暮拾薪  아침엔 찻잎을 따고 저녁엔 땔나무 줍고
又收山果不全貧  또 산과일 거두니 가난한 것만은 아니라오
焚香獨坐無餘事  향 피우고 홀로 앉아 다른 일 없는 중에
思與情人一話新  정인情人과 나눴던 이야기가 새삼 떠오르오
배 수재의 시에 차운하다(次裵秀才)
吟詩乘興扣雲扃  시 읊다 흥에 겨워 두드린 산문山門이요
一笑相迎月下欞  한번 웃고 맞이한 달 아래 창가로세
情話未終催去路  정다운 얘기 끝나기 전에 갈 길 재촉하는데
寒鴉帶暮數三聲  갈까마귀 석양빛 띠고 두세 마디 울어대네
김 사인을 모시고(奉金舍人)
意氣高閑不世群  세상에 흔치 않게 의기意氣가 드높으신 분
仙山有約踏層雲  선산仙山의 약속 지키려고 구름 층계 밟았다오
相逢一笑還相別  서로 만나 한번 웃고 다시 작별하는데
門外蒼崖雪正紛  문 밖의 푸른 벼랑에 분분히 눈이 날리네
정 영공의 시에 차운하다(次鄭令公韻)
[1]
各在天涯萬里餘  각각 하늘 끝 만 리 밖에 있다가
相逢此日意何如  오늘 만난 그 뜻이 어떻다 하랴
溪邊談笑情交契  냇가에서 담소하며 우정을 나누다 보니
不覺春山日欲西  어느새 봄 산의 해가 서쪽으로 지려 하네

[2]
踏盡靑丘奇絶處  동방의 절승絶勝을 모두 답사하는 중에
駐笻今得此山阿  오늘은 이 산 언덕에 지팡이를 세웠도다
獨全仙洞林泉興  신선골 임천林泉의 흥치를 독점했노라고
唯恐遊人雲外跨  나들이객이 구름 밖에서 뻐기지나 않을는지
강 정랑을 모시고(奉姜正郞)
憂國憂民不自閑  나라 걱정 백성 걱정에 한가한 틈 없다가
偶仍王事始登山  우연히 나랏일로 비로소 올라온 산
探眞又屬春光盡  또 마침 봄빛이 다할 때 진경眞境을 찾아
仙洞花飛鬢欲斑  신선골 날리는 꽃잎에 머리가 얼룩덜룩
취적봉吹笛峯
雨後山花照眼明  비 온 뒤의 산꽃이 눈을 환히 비추는데
崔仙陳迹已千齡  최선崔仙168)의 묵은 자취는 일천 년이 흘렀도다

008_0016_b_01L
秋風落日訪仙蹤。玉洞淸簫聞月下。

008_0016_b_02L孤鶴翩翩雲裡飛。遙看疑是羽衣過。

008_0016_b_03L奉徐巡相

008_0016_b_04L
邂逅挑燈過一宵。今朝又別送河橋。

008_0016_b_05L他年重見知何處。天外徒聞相駕遙。

008_0016_b_06L寄松雲

008_0016_b_07L
朝採林茶暮拾新。又收山果不全貧。

008_0016_b_08L焚香獨坐無餘事。思與情人一話新。

008_0016_b_09L次裵秀才

008_0016_b_10L
吟詩乘興扣雲扃。一笑相迎月下欞。

008_0016_b_11L情話未終催去路。寒鴉帶暮數三聲。

008_0016_b_12L奉金舍人

008_0016_b_13L
意氣高閑不世群。仙山有約踏層雲。

008_0016_b_14L相逢一笑還相別。門外蒼崖雪正紛。

008_0016_b_15L次鄭令公韻

008_0016_b_16L
各在天涯萬里餘。相逢此日意何如。

008_0016_b_17L溪邊談笑情交契。不覺春山日欲西。(一)

008_0016_b_18L踏盡靑丘奇絕處。駐笻今得此山阿。

008_0016_b_19L獨全仙洞林泉1)興 [35] 。唯恐遊人雲外跨。(二)

008_0016_b_20L奉姜正郞

008_0016_b_21L
憂國憂民不自閑。偶仍王事始登山。

008_0016_b_22L探眞又屬春光盡。仙洞花飛鬢欲斑。

008_0016_b_23L吹笛峯

008_0016_b_24L
雨後山花照眼明。崔仙陳迹已千齡。

008_0016_c_01L長生不老何須問  장생불로를 물어볼 것이 있으리오
雲裏依然吹笛聲  구름 속에서 지금도 피리 소리 들리는걸
홍류동紅流洞
雨歇春山草色濃  비 갠 뒤 봄날의 산엔 풀빛이 짙어지고
花開兩岸映溪紅  양 언덕엔 꽃이 피어 시내를 붉게 비추네
徘徊唫賞忘歸路  배회하며 읊노라고 돌아갈 길 잊었나니
疑是身空物亦空  어쩌면 몸이 공하면 외물도 공해지는가 봐
원사에게 부치다(寄源師)
[1]
靑春一別幾相思  청춘에 이별한 뒤로 얼마나 그리워하였던가
屢變星霜鬢已衰  성상이 누차 바뀌면서 귀밑머리 쇠했도다
江海獨遊頻入夢  강해에 홀로 노닐며 자주 꿈을 꾸나니
依然猶見少年時  그 모습은 여전히 소년 시절과 같아라

[2]
各在天涯消息稀  각자 하늘 끝에 있으니 소식이 드물밖에
蓼川一話夢依依  요천蓼川에서 나눴던 이야기 꿈속에 아련해라
秋風遠客誰相問  추풍 속에 먼 나그네 누가 소식 물어 주랴
靜夜思君淚濕衣  고요한 밤 그대 생각에 눈물로 옷깃 적시네

[3]
遠遊久與故人違  멀리 떠나 오래도록 고인과 헤어졌다가
今入廬山石逕微  지금 여산에 들어오니 돌길이 희미해라
對月相思音信斷  달을 보고 그리워할 뿐 소식이 끊어진 중에
門前唯有鹿猿歸  문 앞에 오직 사슴과 원숭이만 돌아오네
이 상국에게 올리다(上李相國)
仁民餘澤及林泉  백성 사랑한 그 은택이 산승에게까지 미쳐
採藥療飢月下眠  약초 캐어 배고픔 면하며 달 아래 잠든다오
無事關心常寂寞  마음에 걸리는 일이 없이 항상 적막한 가운데
焚香獨坐祝延年  향 피우고 홀로 앉아 장수長壽를 축원한다오
박 정자의 시에 차운하다(次朴正字韻)
[1]
離嶽屏山一望中  이악離嶽과 병산屏山이 한눈 안에 드는데
相思只恨不相從  그리면서도 만나지 못해 한스러울 뿐
沉吟獨坐松亭下  송정松亭 아래 웅얼대며 홀로 앉아 있노라니
日落西岑月出東  서산에 해 지고 동쪽에 달이 떠오르네

[2]
杏壇求道見淵源  행단杏壇169)에서 도를 구해 연원을 알겠거니와
隨世浮沉德益尊  세상 따라 부침하며 덕이 더욱 높아졌네
我亦三山遊歷罷  나도 삼산 유력하는 일을 그만두고서
收衣洗鉢掩柴門  옷 여미고 발우 씻으며 사립문 닫았다오

[3]
避冦移栖老此身  왜구 피해 옮겨 살며 늙어 가는 이 몸
憂民憂國淚霑巾  백성 걱정 나라 걱정에 눈물로 수건 적실 뿐
何時一掃氛埃盡  어느 때나 전란의 흔적을 말끔히 씻어 낼꼬
獨立斜陽思古人  석양에 홀로 서서 옛사람을 생각하네
인 선백이 금강산에 가는 것을 전송하며(送仁禪伯之金剛)

008_0016_c_01L長生不老何須問。雲裏依然吹笛聲。

008_0016_c_02L紅流洞

008_0016_c_03L
雨歇春山草色濃。花開兩岸映溪紅。

008_0016_c_04L徘徊2)唫 [36] 賞忘歸路。疑是身空物亦空。

008_0016_c_05L寄源師

008_0016_c_06L
靑春一別幾相思。屢變星霜鬢已衰。

008_0016_c_07L江海獨遊頻入夢。依然猶見少年時。(一)

008_0016_c_08L各在天涯消息稀。蓼川一話夢依依。

008_0016_c_09L秋風遠客誰相問。靜夜思君淚濕衣。(二)

008_0016_c_10L遠遊久與故人違。今入廬山石逕微。

008_0016_c_11L對月相思音信斷。門前唯有鹿猿歸。(三)

008_0016_c_12L上李相國

008_0016_c_13L
仁民餘澤及林泉。採藥療飢月下眠。

008_0016_c_14L無事關心常寂寞。焚香獨坐祝延年。

008_0016_c_15L次朴正字韻

008_0016_c_16L
離嶽屏山一望中。相思只恨不相從。

008_0016_c_17L沉吟獨坐松亭下。日落西岑月出東。(一)

008_0016_c_18L杏壇求道見淵源。隨世浮沉德益尊。

008_0016_c_19L我亦三山遊歷罷。收衣洗鉢掩柴門。(二)

008_0016_c_20L避冦移栖老此身。憂民憂國淚霑巾。

008_0016_c_21L何時一掃氛埃盡。獨立斜陽思古人。(三)

008_0016_c_22L送仁禪伯之金剛

008_0016_c_23L自「興」至「歸林(次頁上段十三行)」缺落{丙}。
008_0016_c_24L
「唫」作「吟」{甲}{乙}{丙}。

008_0017_a_01L
千里江山碧樹秋  천 리 강산에 푸른 나무숲 가을 왔는데
翩然飛錫意悠悠  훌훌 떨치고 석장 날리는 그 뜻이 유유해라
憑君傳語山中友  그대여 산중의 벗에게 말 좀 전해 주오
雲衲襤襂雪滿頭  누더기 옷에 머리는 온통 흰 눈이 덮였다고
상 법사와 헤어지며(別祥法師)
[1]
腥塵暗海事還非  비린내가 바다를 뒤덮으며 일이 또 잘못되어
千里尋師壯志違  천 리 길 스승 찾으려던 장한 뜻이 어긋났네
別恨轉深何處瀉  갈수록 깊어지는 이별의 한을 어디서 풀꼬
臨行唯有淚霑衣  떠날 임시에 오직 눈물로 옷깃을 적실 따름

[2]
爲法隨緣問幾春  불법 위해 행각한 것이 묻노니 몇 봄인고
如今飛錫客愁新  지금 석장 날리면 나그네 시름 새로우리
多情更有明朝恨  다정해서 더욱 느낄 내일 아침의 한이여
歸路誰知淚滿巾  귀로에 눈물로 수건을 적실 줄 누가 알리오
송운 대사에게 부치다(寄松雲)
水闊山長消息稀  강물과 산맥에 가로막혀 소식은 오지 않고
門前唯有白雲飛  문 앞에는 오직 흰 구름만 날릴 뿐
相思獨立淸溪上  시내 위에 홀로 서서 그대 생각하노라니
日暮秋風動草衣  해질녘 추풍이 풀옷을 흔들고 지나가네
남궁 진사의 시에 차운하다(次南宮進士韻)
[1]
名動長安氣邁群  명성이 장안을 진동하고 기상이 무리에 뛰어난 분
天生鳳子任斯文  하늘이 귀인을 세상에 내어 사문斯文을 맡겼도다
投簪如有歸林下  만약 잠簪을 던지고 숲속으로 들어오면170)
分與靑山又白雲  푸른 산과 흰 구름을 나눠 주련마는

[2]
老衲平生不世群  노승은 평생 세상과 어울리지 못하고서
吟詩思與更論文  시나 읊조리며 생각하고 글이나 논할 따름
林泉剩得烟霞趣  임천에 연하의 흥취를 가외로 얻었으니
何惜山中一片雲  산속의 한 조각구름을 어찌 아끼리오
송운 대사의 시에 차운하다(次松雲)
[1]
千里相思頻蝶夢  천 리 멀리 그리면서 자주 찾은 꿈길
覺林烟月共閑遊  각림사覺林寺 연월烟月 아래 우리 함께 노닐었지
秋風幾夜山欲曉  추풍 속에 몇 밤 새며 산에 동트려 하였던가
夢罷依然思悠悠  꿈을 깨어도 아련해서 생각이 끝없어라

[2]
年來多病又多愁  연래에 병도 많고 시름도 많은 이 몸
耿耿懷君消息斷  그대 못내 그리운데도 소식이 끊겼어라
此後無因見老兄  이 뒤로는 우리 노형 볼 길 없어서
獨向天涯空費眼  홀로 하늘 끝으로 공연히 눈길 보내겠지
응 상인에게 주다(贈凝上人)
過眼榮枯萬事空  금방 성했다 쇠했다 만사가 공하나니
文章功業似花紅  문장 공업文章功業은 붉게 핀 꽃과 같나니라171)
吾門自有無生樂  우리 문엔 생멸 없는 낙이 본래 있나니
三代名儒立下風  삼대의 명유名儒가 아랫자리에 서 있었더니라
어버이를 뵈러 가는 휘사를 전송하며(送徽師歸寧)

008_0017_a_01L
千里江山碧樹秋。翩然飛錫意悠悠。

008_0017_a_02L憑君傳語山中友。雲衲襤襂雪滿頭。

008_0017_a_03L別祥法師

008_0017_a_04L
腥塵暗海事還非。千里尋師壯志違。

008_0017_a_05L別恨轉深何處瀉。臨行唯有淚霑衣。(一)

008_0017_a_06L爲法隨緣問幾春。如今飛錫客愁新。

008_0017_a_07L多情更有明朝恨。歸路誰知淚滿巾。(二)

008_0017_a_08L寄松雲

008_0017_a_09L
水闊山長消息稀。門前唯有白雲飛。

008_0017_a_10L相思獨立淸溪上。日暮秋風動草衣。

008_0017_a_11L次南宮進士韻

008_0017_a_12L
名動長安氣邁群。天生鳳子任斯文。

008_0017_a_13L投簪如有歸林下。分與靑山又白雲。(一)

008_0017_a_14L老衲平生不世群。吟詩思與更論文。

008_0017_a_15L林泉剩得烟霞趣。何惜山中一片雲。(二)

008_0017_a_16L次松雲

008_0017_a_17L
千里相思頻蝶夢。覺林烟月共閑遊。

008_0017_a_18L秋風幾夜山欲曉。夢罷依然思悠悠。(一)

008_0017_a_19L年來多病又多愁。耿耿懷君消息斷。

008_0017_a_20L此後無因見老兄。獨向天涯空費眼。(二)

008_0017_a_21L贈凝上人

008_0017_a_22L
過眼榮枯萬事空。文章功業似花紅。

008_0017_a_23L吾門自有無生樂。三代名儒立下風。

008_0017_a_24L送徽師歸寧

008_0017_b_01L
廬嶽新正送故人  여악으로 신정에 고인을 떠나보내면서
茫然獨立淚霑巾  망연히 홀로 서서 눈물로 수건을 적시네
天涯遙望白雲去  하늘 끝에서 떠가는 흰 구름 멀리 바라보나니
一錫飄飄萬里身  석장 하나 표표히 날리는 만 리의 나그네여
능사가 향산으로 가는 것을 전송하며(送能師之香山)
江山處處遍雲蹤  강산 곳곳을 두루 구름처럼 떠다니다
歸臥廬山第一峯  여산의 제일봉에 돌아와 누웠어라
如今又向天涯去  지금 또 하늘 끝 향해 떠나려 하는데
萬里隨身只瘦笻  만 리 길에 지닌 것은 단지 마른 지팡이뿐
또 응 상인에게 주다(又贈凝上人)
人間憂患自文章  인간 세상 우환의 시작은 문장으로부터
拂袖歸來禮法王  소매 떨치고 돌아와 법왕法王에게 예배했도다
心上若無開正眼  하지만 마음속의 정안正眼을 뜨지 못한다면
何能臨道免亡羊  길에 임해 망양亡羊172)의 결과를 어떻게 면할 수 있으리오
금산의 원님에게 올리다(上錦山倅)
[1]
仁民餘澤及林泉  백성 사랑한 은택이 산승에게까지 미쳐
還掛孤飄月下眠  표주박 다시 걸어 놓고173) 달 아래 잠든다오
採藥療飢無外事  약초 캐어 배고픔 달래며 달리 할 일 없어
焚香獨坐祝延年  향 피우고 홀로 앉아 장수를 축원한다오

[2]
衰病交侵半死生  노쇠와 질병이 침노하여 반쯤 죽다 살아난 몸
年來無力下山行  연래에는 산을 내려와 돌아다닐 힘도 없다오
相思不見已多恨  그리워하면서도 못 보는 한이 이미 많은데
秋暮何堪遠別情  멀리 이별하는 정을 가을 저녁에 어찌 견디리
또 대쉬에게 올리다(又呈大倅)
愛養斯民又愛僧  백성 사랑함은 물론 납승까지 사랑하시는 분
人間消息絶雲層  인간 세상 소식이 구름 층계엔 끊어졌다오
扶笻欲賀老無力  지팡이 짚고 하례하고 싶어도 늙어서 힘이 없어
幾度吟殘半夜燈  한밤중 등불 아래 몇 번이나 쇠잔한 신세 웅얼댔소
옥사가 고향에 가는 것을 전송하며(送玉師之故鄕)
一錫歸鄕正値秋  석장 하나 귀향하는 지금은 바로 가을
白雲紅樹思悠悠  흰 구름 붉은 나무에 생각이 끝없어라
問君何日再原夢  그대에게 묻노니 언제 다시 꿈풀이 해 줄는지
臨別相看不禁愁  작별할 임시에 서로 보며 시름을 금치 못하노라
고 수재의 시에 차운하다(次高秀才)
一入廬山第一峯  여산 제일봉에 한번 들어와
幾年孤臥白雲中  몇 년 동안 백운 속에 홀로 누웠소
雪天欲訪騎驢子  눈 오는 날 기려자騎驢子174)를 찾고 싶어도
巨嶺橫空路不通  큰 산에 가로막혀 길이 통하지 않으니, 원
훈사에게 주다(贈熏師)
超然離世入雲居  초연히 세상 떠나 구름집에 들어왔나니
夏獵雖高志不改  법랍法臘이 비록 높아도 뜻은 변함없어라

008_0017_b_01L
廬嶽新正送故人。茫然獨立淚霑巾。

008_0017_b_02L天涯遙望白雲去。一錫飄飄萬里身。

008_0017_b_03L送能師之香山

008_0017_b_04L
江山處處遍雲蹤。歸臥廬山第一峯。

008_0017_b_05L如今又向天涯去。萬里隨身只瘦笻。

008_0017_b_06L又贈凝上人

008_0017_b_07L
人間憂患自文章。拂袖歸來禮法王。

008_0017_b_08L心上若無開正眼。何能臨道免亡羊。

008_0017_b_09L上錦山倅

008_0017_b_10L
仁民餘澤及林泉。還掛孤飄月下眠。

008_0017_b_11L採藥療飢無外事。焚香獨坐祝延年。(一)

008_0017_b_12L衰病交侵半死生。年來無力下山行。

008_0017_b_13L相思不見已多恨。秋暮何堪遠別情。(二)

008_0017_b_14L又呈大倅

008_0017_b_15L
愛養斯民又愛僧。人間消息絕雲層。

008_0017_b_16L扶笻欲賀老無力。幾度吟殘半夜燈。

008_0017_b_17L送玉師之故鄕

008_0017_b_18L
一錫歸鄕正値秋。白雲紅樹思悠悠。

008_0017_b_19L問君何日再原夢。臨別相看不禁愁。

008_0017_b_20L次高秀才

008_0017_b_21L
一入廬山第一峯。幾年孤臥白雲中。

008_0017_b_22L雪天欲訪騎驢子。巨嶺橫空路不通。

008_0017_b_23L贈熏師

008_0017_b_24L
超然離世入雲居。夏4)獵 [37] [6] 雖高志不改。

008_0017_c_01L時復客來如問禪  이따금 또 객이 와서 선禪을 물어보면
回頭笑指猿啼處  고개 돌려 웃으면서 원숭이 우는 곳 가리키네
백 진사의 시에 차운하여 두 거사에게 주다(次白進士韻贈二居士)
[1]
蓮花峯下一閑人  연화봉蓮花峯 아래에 한가한 사람 하나
天外飄然任老身  하늘 밖에 표연히 늙은 몸 내맡겼네
雲路迢迢山不盡  구름 길 머나 멀리 산이 끝도 없는데
尋行自恨已殘春  문자나 뒤좇다 봄날이 지는 것이 한이로세

[2]
一年遊盡千山勝  일 년 동안 천산千山의 승경勝景을 모조리 찾았어도
幾日閑看萬水奇  몇 날이나 만수萬水의 경치를 한가히 보았을까
香榻入禪今已久  향탑에서 선에 든 지 지금 오래되었는데
逢君罷㝎爲題詩  그대 만나 선정에서 나와 시를 짓는다오
도묵 선자에게 주다(贈道默禪子)
吾祖西來唯有以  달마가 서쪽에서 온 것은 이유가 있나니
令人徹見本家風  본지풍광本地風光을 철저히 보게 하려고
做功一得金剛眼  공부하여 금강金剛의 안목을 한번 얻으면
曠刼無明當下空  억겁億劫의 무명이 당장에 사라지리라
도잠 선자에게 주다(贈道潜禪子)
單衲孤飄任病身  누더기 하나 표주박 하나에 병든 몸 내맡기고
歷叅知識傍雲濱  구름 가로 선지식善知識을 차례로 찾아다녔네
到頭如得無生理  마침내 생멸生滅이 없는 도리를 터득하면
鳥啼山花一樣春  새 울고 산꽃 피는 봄날과 같으리라
도엄 선자에게 주다(贈道嚴禪子)
道本離言又絶功  도는 본래 언어를 떠나고 공부도 끊어졌나니
廓然無物不通風  확연히 아무것도 없고 밀실密室에 바람도 통하지 않네175)
箇中忽得金剛慧  그 속에서 금강의 혜안慧眼을 홀연히 얻으면
觀破華山千萬重  화산華山이 천만 겹임을 꿰뚫어 보리라
읍재에게 올리다(上邑宰)
一邑仁波流入山  한 고을 인덕仁德의 물결이 산에 흘러들어온 덕에
白雲堆裡老僧閑  흰 구름 쌓인 속에서 노승이 한가로워라
焚香祝壽無餘事  향 피우고 축수하며 달리 하는 일은 없이
端坐收神獨掩關  홀로 사립문 닫고 단정히 앉아 정신 수습할 뿐
안사가 고향에 가는 것을 전송하며(送眼師之故鄕)
遠客思鄕入夢頻  먼 나그네 고향 그리워 꿈속에 자주 찾고
陟岡遙望白雲頻  산에 올라 멀리 흰 구름 자주 바라본다네176)
暮天飛錫雨中去  저녁에 석장 날려 빗속에 떠나는 길
別意茫茫回首頻  이별의 뜻 아득하여 고개 자주 돌려 보네
송운 대사의 시에 차운하여 정 도인에게 주다(次松雲韻贈正道人)

008_0017_c_01L時復客來如問禪。回頭笑指猿啼處。

008_0017_c_02L次白進士韻贈二居士

008_0017_c_03L
蓮花峯下一閑人。天外飄然任老身。

008_0017_c_04L雲路迢迢山不盡。尋行自恨已殘春。(一)

008_0017_c_05L一年遊盡千山勝。幾日閑看萬水奇。

008_0017_c_06L香榻入禪今已久。逢君罷㝎爲題詩。(二)

008_0017_c_07L贈道默禪子

008_0017_c_08L
吾祖西來唯有以。令人徹見本家風。

008_0017_c_09L做功一得金剛眼。曠刼無明當下空。

008_0017_c_10L贈道潜禪子

008_0017_c_11L
單衲孤2)飄 [38] [7] 任病身。歷叅知識傍雲濱。

008_0017_c_12L到頭如得無生理 3)鳥啼 [39] 山花一4)樣 [40] 春。

008_0017_c_13L贈道嚴禪子

008_0017_c_14L
道本離言又絕功。廓然無物不通風。

008_0017_c_15L箇中忽得金剛慧。觀破華山千萬重。

008_0017_c_16L上邑宰

008_0017_c_17L
一邑仁波流入山。白雲堆裡老僧閑。

008_0017_c_18L焚香祝壽無餘事。端坐收神獨掩關。

008_0017_c_19L送眼師之故鄕

008_0017_c_20L
遠客思鄕入夢頻。陟岡遙望白雲頻。

008_0017_c_21L暮天飛錫雨中去。別意茫茫回首頻。

008_0017_c_22L次松雲韻贈正道人

008_0017_c_23L「獵」底本改漆「臘」‧作「臘」{甲}{乙}{丙}。「飄」
008_0017_c_24L作「瓢」{甲}{乙}{丙}。
「鳥啼」作「啼鳥」{甲}{乙}{丙}。
008_0017_c_25L「樣」作「㨾」{甲}{乙}{丙}。

008_0018_a_01L
[1]
五陰魔境亂如騫  오음五陰의 마군魔軍177) 경계 어지럽게 말처럼 날뛰어도
一念回機渠不掀  한 찰나에 기용機用을 돌이키면178) 까불어대지 못하리라
箇裡忘功飜一擲  그 속에서 공명을 잊고 한번 목숨을 내던지면
高飛何啻海中鯤  높이 날아오를지니 어찌 바닷속의 곤鯤에 그치랴179)

[2]
自古聖賢若戰兢  예로부터 성현들도 전전긍긍戰戰兢兢180)하였나니
傳持祖道有師承  조사祖師의 도를 전해 받음은 사승師承의 단계가 있느니라
當機一笑驚天地  선기禪機에 당해 한번 웃으면 천지가 놀라리니
快邁遼天鶻與鷹  먼 하늘 송골매보다 더 빨리 날리라

[3]
趙州無字起疑團  조주趙州의 무無 자181)에 의단을 일으키고
十二時中着意看  하루 이십사 시간 몰두할지어다
若到水窮雲盡處  물이 다하고 구름이 다한 곳에 이르면
驀然撞破祖師關  조사의 관문을 곧장 깨뜨릴 수 있으리라

[4]
箇中消息有誰知  이 속의 소식을 아는 자 누가 있을까
發憤忘身切起疑  발분하여 몸을 잊고 간절히 의심할지어다
㘞地一聲天地毁  화지일성㘞地一聲182)에 천지가 무너지고 나면
何論北海與南陲  북해니 남쪽 언덕이니 따질 것이 뭐 있으랴
정 도인이 고향에 돌아가는 것을 전송하며(送正道人歸鄕)
[1]
爲尋知識遍山川  선지식 찾아서 산천을 두루 다니다가
從我輕生過幾年  나에게 와서 목숨 걸고 몇 년을 보냈다네
忽見春風歸思切  홀연히 봄바람 불자 고향 생각 간절하여
天涯獨去意茫然  하늘 끝 홀로 떠나는 그 뜻 망연하여라

[2]
一錫隨緣思故鄕  석장 하나로 떠돌면서 고향이 그리워도
歸程香杳客愁長  돌아갈 길 아득하여 내내 시름에 잠겼어라
天涯遠別情何極  하늘 끝 멀리 이별하는 그 심정 끝이 있으리오
隻影飄飄更斷膓  표표히 떠나는 외딴 그림자 더욱 애가 끊어지네
각 장로가 미처 당에 오르지 못한 것을 희롱하다(嘲覺長老不及上堂)
金爐香盡雪飄空  화로의 향불도 다하고 공중에 눈이 날리는 때
持鉢山僧滿會中  바리때 든 산승들 회중을 가득 메웠는데
堪笑吾師臥寢室  우스워라 우리 스님은 침실에 누워
未聞高閣飯時鍾  공양 알리는 고각高閣의 종소리도 듣지 못하다니
영사의 시에 차운하여 주 법사에게 주다(次英師韻贈周法師)
一錫南飛拂海雲  석장 하나 남쪽에 날려 바다 구름 떨침은
爲尋知識有多聞  선지식 찾아 견문을 넓히기 위함일세
雖然欲識曺溪旨  하지만 조계의 종지를 알고 싶다면
更入深山獨掩關  다시 심산에 들어가 홀로 문 걸어 닫아야겠지
김 생원의 시에 차운하다(次金生員)
相逢一笑椘山秋  서로 만나 한번 웃은 초산楚山의 가을
細雨斜風欲淹留  가랑비에 비낀 바람 그냥 머물고 싶기도
佳興盡時山更好  흥치가 다하고 나니 산이 더 좋아
短笻飛向暮雲頭  짧은 지팡이 날리나니 저녁 구름 쪽으로
유상의 시에 차운하다(次柳相韻)
平生無事臥雲山  평소에 일 없어 구름 산에 누운 이 몸
閑倚禪窓弄月團  한가로이 선창에 기대 둥근 달을 희롱하네

008_0018_a_01L
五陰魔境亂如騫。一念回機渠不掀。

008_0018_a_02L箇裡忘功飜一擲。高飛何啻海中鯤。(一)

008_0018_a_03L1)自古 [41] 聖賢若戰兢。傳持祖道有師承。

008_0018_a_04L當機一笑驚天地。快邁遼天鶻與鷹。(二)

008_0018_a_05L趙州無字起疑團。十二時中着意看。

008_0018_a_06L若到水窮雲盡處。驀然撞破祖師關。(三)

008_0018_a_07L箇中消息有誰知。發憤忘身切起疑。

008_0018_a_08L㘞地一聲天地毁。何論北海與南陲。(四)

008_0018_a_09L送正道人歸鄕

008_0018_a_10L
爲尋知識遍山川。從我輕生過幾年。

008_0018_a_11L忽見春風歸思切。天涯獨去意茫然。(一)

008_0018_a_12L一錫隨緣思故鄕。歸程2)香 [42] [8] 杳客愁長。

008_0018_a_13L天涯遠別情何極。隻影飄飄更斷膓。(二)

008_0018_a_14L嘲覺長老不及上堂

008_0018_a_15L
金爐香盡雪飄空。持鉢山僧滿會中。

008_0018_a_16L堪笑吾師臥寢室。未聞高閣飯時鍾。

008_0018_a_17L次英師韻贈周法師

008_0018_a_18L
一錫南飛拂海雲。爲尋知識有多聞。

008_0018_a_19L雖然欲識曺溪旨。更入深山獨掩關。

008_0018_a_20L次金生員

008_0018_a_21L
相逢一笑椘山秋。細雨斜風欲淹留。

008_0018_a_22L佳興盡時山更好。短笻飛向暮雲頭。

008_0018_a_23L次柳相韻

008_0018_a_24L
平生無事臥雲山。閑倚禪窓弄月團。

008_0018_b_01L一笑相逢秋日暮  한번 웃고 서로 만난 가을 날 저무는데
數聲長笛翠烟間  푸른 이내 사이에서 몇 가락 피리 소리
이 순상의 시에 차운하다(次李巡相韻)
[1]
幽岩芧屋沒人情  깊은 산 초가집에 사람의 정 없애 버리고
蔬食荷衣絶世榮  나물밥에 풀옷으로 세상의 영화 끊었어라
半掩柴扉長獨坐  사립문 반쯤 닫고 내내 홀로 앉아
時聞隣寺暮鍾聲  때때로 이웃 절의 저녁 종소리 듣는다오

[2]
炎蒸夏日初相見  찌는 듯 무더운 여름날 처음 본 뒤에
還別隨緣歸故廬  다시 헤어져 떠돌다가 옛집에 돌아왔소
秋夜相思因不寢  가을밤 그리워 잠을 이루지 못할 적에
一輪孤月照窓虛  하나의 둥근 외로운 달이 빈 창을 비췄어라

[3]
仁波流入及林泉  백성 사랑한 물결이 산승에까지 흘러들어
無事心閑對月眠  일 없이 한가한 마음으로 달을 보며 잠든다오
水遠山長音信斷  물 멀고 산 길어 소식마저 끊어지면
相逢再話是何年  어느 해에 서로 만나 다시 얘기할는지

[4]
雲山終日無人到  종일토록 사람 하나 오지 않는 구름 산
獨臥禪窓世味輕  선창禪窓에 홀로 누웠노라면 세상맛도 시시해라
飢拾松花今幾日  송화松花로 굶주림 면한 것이 지금 몇 날인지
孤瓢一衲過平生  표주박 하나 누더기 한 벌로 한평생 보낸다오
안사의 시에 차운하다(次眼師韻)
[1]
玄鳥白鷗元同色  검은 제비 흰 갈매기 원래는 같은 색깔이요
海月山雲共一途  바다의 달, 산의 구름 모두 하나의 길이로세
同異異同雖至妙  동이同異와 이동異同183)이 지극히 묘한 것 같아도
不如吾祖沒絃調  우리 조사의 무현금無絃琴184) 가락만은 못하다네

[2]
仁義道中唯有樂  인의仁義의 길 가운데 오직 낙이 있거늘
可憐狂客哭窮途  가련하다 길 막히면 통곡했던 광객狂客이여185)
處身如得顏曾行  안증顔曾186)처럼 처신하며 행동할 수 있어야만
待物方能歌古調  외물外物 대하며 옛 가락을 노래할 수 있으리라

[3]
道不在他唯在我  도는 달리 있지 않고 오직 나에게 있나니
不須求遠又求天  멀리 구하거나 하늘에 구할 것이 없네
收心靜坐山窓下  마음을 가다듬고 산창山窓 아래 정좌하여
晝夜常叅趙州禪  밤낮으로 언제나 조주선趙州禪187)을 참구하기를

[4]
窓外月明秋夜靜  창밖에 달이 밝고 가을밤 고요한데
江邊霜落鴈來初  강변에 서리 지고 기러기 날아오네
若人能得箇中意  만약 이 속의 뜻을 아는 사람 있다면
隨處安眠樂有餘  어디든 편히 잠들며 즐거움 넘쳐나리라

[5]
無聲無臭難尋迹  소리도 없고 냄새도 없어188) 자취 찾기 어려운데
何況形容紙墨經  하물며 경론의 문자로 형용해서 무엇하리오189)
一念回機天地動  한 찰나에 기용機用을 돌이키면 천지가 진동하리니
古今賢聖比肩行  고금의 성현들과 어깨를 나란히 걸으리라

[6]
道本虛玄難指的  도는 본디 허현虛玄하여 지적하기 어려운 것
迷頭狂客謾尋經  미두迷頭190)의 광객은 공연히 불경 문자나 찾을 뿐
一團疑破通身汗  온몸에 비 오듯 땀 흘리며 한 덩이 화두 깨뜨리면
佛祖門中信步行  불조의 문중을 어디든 당당하게 걸으리라
사대부를 희롱하며(嘲士大夫)

008_0018_b_01L一笑相逢秋日暮。數聲長笛翠烟間。

008_0018_b_02L次李巡相韻

008_0018_b_03L
幽岩茅屋沒人情。蔬食荷衣絕世榮。

008_0018_b_04L半掩柴扉長獨坐。時聞隣寺暮鍾聲。(一)

008_0018_b_05L炎蒸夏日初相見。還別隨緣歸故廬。

008_0018_b_06L秋夜相思因不寐。一輪孤月照窓虛。(二)

008_0018_b_07L3)仁波流 [43] 入及林泉。無事心閑對月眠。

008_0018_b_08L水遠山長音信斷。相逢再話是何年。(三)

008_0018_b_09L雲山終日無人到。獨臥禪窓世味輕。

008_0018_b_10L飢拾松花今幾日。孤瓢一衲過平生。(四)

008_0018_b_11L次眼師韻

008_0018_b_12L
玄鳥白元同色。海月山雲共一途。

008_0018_b_13L同異異同雖至妙。不如吾祖沒絃調。(一)

008_0018_b_14L仁義道中唯有樂。可憐狂客哭窮途。

008_0018_b_15L處身如得顏曾行。待物方能歌古調。(二)

008_0018_b_16L道不在他唯在我。不須求遠又求天。

008_0018_b_17L收心靜坐山窓下。晝夜常叅趙州禪。(三)

008_0018_b_18L窓外月明秋夜靜。江邊霜落鴈來初。

008_0018_b_19L若人能得箇中意。隨處安眠樂有餘。(四)

008_0018_b_20L無聲無臭難尋迹。何況形容紙墨經。

008_0018_b_21L一念回機天地動。古今賢聖比行。(五)

008_0018_b_22L道本虛玄難指的。迷頭狂客謾尋經。

008_0018_b_23L一團疑破通身汗。佛祖門中信步行。(六)

008_0018_b_24L嘲士大夫

008_0018_c_01L
人間浮命電光中  인간의 허무한 목숨 번갯불 속에 있건마는
徒費精神走北東  공연히 정신 허비하며 북쪽 동쪽 치달리네
退隱林泉貧亦樂  임천에 물러나 숨으면 가난해도 즐겁기만
不知身困是非風  몸의 곤욕과 시비의 바람도 알지 못한다오
세상을 경계하다(警世)
[1]
百歲光陰如過隙  백 년 세월도 마치 틈을 지나가는 듯191)
何能久住在人間  인간 세상에 어떻게 오래 있을 수 있으랴
冝隨强健須勤做  모쪼록 강건할 때 열심히 공부해서
生死臨時不自閑  생사에 임할 적에 등한히 하지 말라

[2]
虛負光陰眞可惜  세월을 헛되이 보냄은 참으로 애석한 일
世間人老是非中  세상 사람은 시비 속에서 늙어 가는데
不如端坐蒲團上  그보다는 부들방석 위에 단정히 앉아
勤做功夫繼祖風  열심히 공부해 조사의 가풍을 이어야겠지
병중에 읊다(病唫)
[1]
一身多病臥床頭  한 몸에 병도 많아 침상에 누웠나니
自夏沉吟又過秋  여름부터 신음하다 다시 가을을 넘겼어라
誰道須臾人命在  사람 목숨 잠깐이라고 누가 말했나
延年不死亦多愁  연명하며 죽지 않아 시름이 또 많은걸

[2]
冷熱交侵胷腹痛  냉열이 교대로 침노하는 가슴과 배의 통증이여
千謀無計可安身  무슨 수를 써도 편안해질 계책이 없네
不如星火闍維盡  어서 빨리 사유闍維192)를 모두 마치고
還合眞如本自身  진여眞如인 본래 나의 몸과 다시 합치면 좋으련만
현 도인이 한마디 말을 청하기에 답하다(賽玄道人求語)
平生放浪倚雲濱  평생 방랑하며 구름 가에 기대면서
單衲孤瓢又一巾  누더기 하나에 표주박 하나 또 수건 하나로세
獨立忘機休萬事  홀로 서서 기심機心 잊고 만사를 놔둔 채
隨緣終日鹿猿親  인연 따라 하루 종일 사슴과 원숭이 벗한다네
임종게臨終偈
七十餘年遊幻海  칠십여 년 동안 허깨비 바다에 노닐다가
今朝脫殼返初源  오늘 구각軀殼 벗고 근원으로 돌아가네
廓然眞性元無碍  확연히 참 성품은 원래 걸림 없나니
那有菩提生死根  보리와 생사의 뿌리가 어찌 있으리오

008_0018_c_01L
人間浮命電光中。徒費精神走北東。

008_0018_c_02L退隱林泉貧亦樂。不知身困是非風。

008_0018_c_03L警世

008_0018_c_04L
百歲光陰如過隙。何能久住在人間。

008_0018_c_05L冝隨强健須勤做。生死臨時不自閑。(一)

008_0018_c_06L虛負光陰眞可惜。世間人老是非中。

008_0018_c_07L不如端坐蒲團上。勤做功夫繼祖風。(二)

008_0018_c_08L病4)唫 [44] [9]

008_0018_c_09L
一身多病臥床頭。自夏沉吟又過秋。

008_0018_c_10L誰道須臾人命在。延年不死亦多愁。(一)

008_0018_c_11L冷熱交侵胷腹痛。千謀無計可安身。

008_0018_c_12L不如星火闍維盡。還合眞如本自身。(二)

008_0018_c_13L5)賽玄道人求語 [45]

008_0018_c_14L
平生放浪倚雲濱。單衲孤瓢又一巾。

008_0018_c_15L獨立忘機休萬事。隨緣終日鹿猿親。

008_0018_c_16L臨終偈

008_0018_c_17L
七十餘年遊幻海。今朝脫殼返初源。

008_0018_c_18L廓然眞性元無6)碍。那有菩提生死根 [46] 。

008_0018_c_19L「自古…箇中(中段十九行)」缺落{丙}。「香」
008_0018_c_20L作「杳」{甲}{乙}{丙}。
「仁波流」三字筆寫{底}。「唫」
008_0018_c_21L作「吟」{甲}{乙}{丙}。
此「賽玄道人求語(一首)」無
008_0018_c_22L有{甲}{乙}{丙}。
「碍那…死根」八字。甲本缺落。

008_0019_a_01L
  1. 100)소 타고서~가는 것이니라 : 수행 끝에 깨달음을 얻어 자기의 본래면목을 여실히 아는 것을 말한다. 십우도十牛圖 중 여섯 번째에 기우귀가騎牛歸家가 나온다. 『十牛圖頌』(X64, 774b12) 참조.
  2. 101)발초첨풍撥草瞻風 : 무명無明의 잡초를 뽑아 없애고 불조佛祖의 현풍玄風을 우러러본다는 뜻. 발초참현撥草參玄이라고도 한다.
  3. 102)부모미생전의 면목(父母未生前) : 부모로부터 태어나기 이전. 부모미생전면목父母未生前面目ㆍ공겁이전空劫已前ㆍ조짐이전朕兆已前이라고도 하며, 본래면목本來面目과 같은 말. 미혹과 깨달음(迷悟), 범부와 성인(凡聖) 등 모든 이견대대二見待對를 초월한 본분의 당체를 뜻한다.
  4. 103)눈에 보이는~아님이 없으리라 : ‘눈으로 접하는 모든 것이 보리(觸目菩提)’라는 말이나, 『莊子』 「田子方」에 나오는 ‘목격도존目擊道存’이라는 말과 같다.
  5. 104)일물一物은 희이希夷하여~이름도 없나니라 : 『壇經』(T48, 359b29)에 제시된 일물一物에 관한 언급을 빌려 표현한 구절이다. “나에게 일물이 있으니 그것은 머리도 꼬리도 없으며, 부를 명칭도 없으며, 뒤도 앞도 없다. 여러분은 알겠는가?(吾有一物, 無頭無尾, 無名無字, 無背無面, 諸人還識否?)”
  6. 105)법좌를 얻고 가사 걸치고(得坐披衣) : ‘득좌피의得座披衣’로도 쓴다. 법좌를 얻고 가사를 몸에 걸친다는 뜻으로 한 사람의 설법자ㆍ지도자로서 그 경지를 얻은 것을 형용한다. 석가모니가 마하가섭에게 자신의 자리를 나누어 주시고(半座) 가사를 전한 고사에 따른 말이다.
  7. 106)건추를 들고 불자拂子를 세움(拈搥竪拂) : 추搥는 퇴槌로도 쓴다. 선사들이 학인을
  8. 107)승부를 결판낸다면(飜一擲) : 번신일척翻身一擲의 뜻. 번신은 전신轉身과 같은 말로서 속박에 얽매인 몸을 한번 크게 뒤집어 자재함을 얻는 것을 뜻한다.
  9. 108)눈 속의 모래와 같으리 : 눈 속의 모래나 귀 안의 흙(眼裏沙耳裏土)과 같이 한낱 쓸모없고 불필요한 것이 되고 말리라는 뜻이다.
  10. 109)미두迷頭 : 미두인영迷頭認影의 준말. 진실을 이해하지 못한 채 환상을 추구하는 미혹됨을 비유할 때 쓰는 표현이다. 실라성室羅城의 광인狂人인 연약달다演若達多가 거울 속에 비친 자기 머리의 미목眉目을 보고 좋아하다가 자기 머리를 뒤돌아보려고 함에 미목이 보이지 않자 도깨비의 장난이라고 생각하여 화를 내면서 미친 듯 질주하였다는 이야기에서 비롯한 말이다. 『楞嚴經』 권10(T19, 154c1) 참조.
  11. 110)본래 타고난(孃生) : 어머니로부터 태어났을 때의 본래 모습을 뜻한다.
  12. 111)일체를 내려놓고 집에 돌아가(撒手還家) : 일체를 내려놓고(放下) 자기 본래의 진면목眞面目,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간다는 뜻이다. 살수도가撒手到家라고도 한다.
  13. 112)무생無生 : 생멸生滅이 없는 제법실상諸法實相의 도리.
  14. 113)조의祖意 : 주 20 참조.
  15. 114)중로中路 : 중도中途. 도중途中. 여기서는 본향을 찾아가는 길의 중도를 말한다. 가리사家裏事에 대한 상대적 개념으로 도중사途中事를 말한다.
  16. 115)공왕空王 : 제법諸法의 성품이 공空하다는 것을 깨달아 적정寂靜 무애無礙의 경지를 체득했다는 뜻에서 붙여진 부처의 별명이다.
  17. 116)중로中路에 공왕空王을~찾아가야 하리 : 동안 상찰同安常察의 「十玄談」 가운데 〈達本〉 또는 〈還鄕曲〉이라 불리는 부분의 구절을 인용한 것이다. 『景德傳燈錄』 권29 「同安察禪師十玄談」(T51, 455b23) 참조.
  18. 117)명왕㝠王 : 염라閻羅의 속칭. 죽은 이의 영혼을 다스리고, 생전의 행동을 심판하여 상벌을 내린다고 한다.
  19. 118)가을 국화와 봄 난초(秋菊春蘭) : 춘란추국春蘭秋菊이라고도 한다. 가을 국화와 봄의 난초 저마다 각기 향기와 아름다움이 빼어나 우열을 정하기 어렵다는 뜻이다. 각각이 시절에 맞는 특색과 장점을 가지고 있음을 비유하는 말. 『虛堂集』 권1(X67, 331c8), “봄 난초와 가을 국화, 제각기 향기로움을 가지고 있다.(春蘭秋菊, 各自芬芳.)”; 『聯燈會要』 권22(X79, 188c16), “봄 난초와 가을 국화, 각각 한창 아름다운 철이 있다.(春蘭與秋菊, 各一時榮.)”; 『圓悟語錄』 권18(T47, 799b20), “봄 난초와 가을 국화, 제각각의 철이 있다.(春蘭與秋菊, 一一各當時.)”
  20. 119)납설臘雪 : 동지 이후 입춘 전 사이에 내리는 눈을 일컫는 말.
  21. 120)한 해가 또 새로워지니(陽又新) : 봄이 되어 양기陽氣가 태동함을 표현한 말. 이를 ‘일양생一陽生’이라고도 한다.
  22. 121)암향暗香 : 은은한 향기라는 뜻으로, 매화를 수식하는 시어詩語. 송나라 때 고사高士 임포林逋가 매화를 읊은 시 〈山園小梅〉에 “맑고 얕은 물에 성긴 그림자 가로 비끼고 / 황혼녘 달빛 속에 은은한 향기 떠도누나(疎影橫斜水淸淺 暗香浮動月黃昏)”라는 구절이 나온다.
  23. 122)부용芙蓉의 선지禪旨 : 부휴당의 스승인 부용 영관芙蓉靈觀의 선지라는 뜻으로, 임제종臨濟宗의 법맥을 뜻한다. 부용 영관은 중국 임제종 석옥 청공石屋淸珙의 법을 전한 태고 보우太古普愚의 5대손으로, 그 문하에서 부휴 선수浮休善修와 청허 휴정淸虛休靜 등이 배출되었다.
  24. 123)하릴없이 오뚝~봄을 보낸다네 : 『景德傳燈錄』 권30 「南嶽懶瓚和尙歌」(T51, 461c7) 가운데 나오는 “오롯이 아무 일 없이 앉았으니 / 봄이 오면 풀은 절로 푸르리라(兀然無事坐 春來草自靑)”라는 구절을 인용한 것이다. 이 구절은 『禪家龜鑑』(H7, 635c12)에도 나온다.
  25. 124)문에 기대어~혹시 물어보시거든 : 자식이 돌아오기를 기다리는 늙은 모친의 간절한 심정을 말한 것이다. 전국시대 제齊나라 왕손가王孫賈가 나이 열다섯 살에 민왕閔王을 섬겼는데, 그 모친이 “네가 아침에 나가서 저녁에 돌아올 때면 나는 집 문에 기대어 너를 기다렸고, 네가 저녁에 나가서 돌아오지 않을 때면 나는 마을 문에 기대어 너를 기다렸다.(倚門而望, 倚閭而望.)”라고 말한 고사에서 유래한 말이다. 『戰國策』 권13 「齊策」 제6 참조.
  26. 125)결하結夏 : 음력 4월 보름부터 3개월 동안 사찰 밖으로 나가지 않고 좌선을 하며 공부에 매진하는 것. 결제結制 혹은 하안거夏安居라고도 한다.
  27. 126)계수薊水와 연운燕雲 : 옛날 연燕나라 계주薊州의 물과 구름이라는 말로, 요동遼東 지역을 가리킨다.
  28. 127)입을 닫은~납승 하나가 : 부휴당 자신을 인도 비야리성毗耶離城에서 침묵을 통해 불이법문不二法門을 시현한 유마 거사維摩居士에 비유한 말. 유마 거사가 중생의 병이 다 낫기 전에는 자신의 병도 나을 수 없다면서 드러눕자 세존이 문수보살 등을 보내 문병하게 하였다. 문수가 불이법문에 대해 물었으나 유마는 묵묵히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고 이에 문수가 “이것이 바로 불이법문으로 들어간 것이다.(是眞入不二法門.)”라고 찬탄했다는 이야기가 『維摩經』 권중 「入不二法門品」에 나온다.
  29. 128)평소 할 일 없어(平生無事) : 평상무사平常無事와 같은 말. 평상시 그대로가 불도佛道요, 특별히 무엇을 도모할 일이 없는 상태를 말한다.
  30. 129)도골道骨 : 수행자의 생김새나 풍채. 또는 불조佛祖의 골수骨髓라는 뜻으로 불법의 깊은 뜻을 이르기도 한다.
  31. 130)초정椒井 : 곤륜산 꼭대기(崑崙山椒)에 있는 우물이라는 말로, 불법佛法의 심오한 뜻을 비유한다. 『虛堂和尙語錄』 권3 「慶元府請疏」(T47, 1005c27) 참조.
  32. 131)불사선악不思善惡 : 불사선불사악不思善不思惡의 준말. 육조 혜능과 몽산 혜명蒙山惠明의 기연機緣에서 비롯한 공안公案. 시비와 선악의 생각을 초월해야만 진리를 투철하게 깨달을 수 있다는 뜻으로 흔히 쓰인다. 혜능이 혜명에게 “선을 생각하지도 않고 악을 생각하지도 않는 바로 그때에 명 상좌의 본래면목은 무엇인가.(不思善, 不思惡. 正與麽時, 那箇是明上座本來面目?)”라고 묻자, 혜명이 언하言下에 대오大悟했다는 이야기가 전한다. 『壇經』(T48, 349b24), 『無門關』 제23칙 「不思善惡」(T48, 295c26) 참조.
  33. 132)시 읊으며~깍지 끼고 : 보내온 시와 같은 멋진 시를 지어 보려고 안간힘을 써 보기도 한다는 뜻의 해학적인 표현이다. 당나라 때 시인 온정균溫庭筠이 시 짓는 솜씨가 민첩하여 여덟 번 깍지를 끼는 사이에 여덟 운의 시를 지었으므로, 당시에 온팔차溫八叉라고 불렸다는 고사가 전한다. 『全唐詩話』 권4 「溫庭筠」 참조.
  34. 133)금선金仙 : 금빛 나는 신선이라는 뜻으로 불타佛陀의 별칭이다. 당 무종唐武宗 때 부처의 호를 대각금선大覺金仙으로 고쳤고, 송 휘종宋徽宗 때 석가는 금선金仙으로, 보살은 대사大士로, 승려는 덕사德士로 고친 일이 있다.
  35. 134)비야두구毘耶杜口 : 문수보살이 유마 거사에게 ‘보살이 불이법문不二法門으로 들어가는 것’에 대해 물었을 때 유마가 침묵으로써 불이법문의 요체를 보여준 일. 이를 유마일묵維摩一默ㆍ일묵여뢰一默如雷라 하며, 선문에서는 공안으로 활용되고 있다. 『祖庭事苑』 권1 「毗耶杜口」(X64, 314b19), 『碧巖錄』 84칙(T48, 209b21) 참조. 주 127 참조.
  36. 135)혼자 울어댈 따름 : 당나라 한유가 지은 「送孟東野書」의 첫머리에 “어떤 존재이든 간에 평정을 얻지 못하면 울어대게 마련이다.(大凡物不得其平則鳴.)”라는 명언이 나온다.
  37. 136)저산樗散 : 쓸모없는 나무(散木). 재목감이 못 되는 나무. 무용지물無用之物을 비유할 때 쓰는 표현이다. 『莊子』 「逍遙遊」에 크기만 했지 쓸모없는 저樗나무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38. 137)학의 골격에 서리 수염(鶴骨霜髯) : 백발에 수척한 모습. 나이 든 모습을 형용하는 말.
  39. 138)염화시중拈花示衆 : 꽃을 들어 대중에게 보인다는 뜻으로, 언어와 문자를 떠나 마음에서 마음으로만 전할 수 있는 선종禪宗 최고의 경지를 가리킬 때 쓰는 말이다. 세존이 영산회상靈山會上에서 염화시중 했을 때에 대중이 모두 침묵하는 가운데 오직 가섭만이 파안미소破顔微笑를 짓자 세존이 “나에게 있는 정법안장正法眼藏ㆍ열반묘심涅槃妙心ㆍ실상무상實相無相ㆍ미묘법문微妙法門ㆍ불립문자不立文字ㆍ교외별전敎外別傳을 마하가섭에게 부촉하노라.”라고 하였다. 『壇經』 서문(T48, 345c5), 『五燈會元』 권1(X80, 31a7) 등 참조.
  40. 139)성색聲色 이전(聲前) : 음성을 발하기 이전. 부모미생전父母未生前이라는 말과 같다. 『碧巖錄』 7칙(T48, 147a17), “성전의 일구는 불조가 전해 주지 못하니 스스로 깨달아야 한다.(聲前一句, 千聖不傳.)”라는 말이 나온다.
  41. 140)서로 보았다(相見) : 여기서 서로 만나 보았다는 것은 단순히 얼굴을 마주 대했다는 말이 아니라, 서로의 마음속 뜻을 알아차리고 하나가 되었다는 뜻이다.
  42. 141)황엽黃葉 : 교종敎宗에서 중시하는 불경佛經을 가리킨다. 선종禪宗에서는 부처의 팔만사천법문이 모두 중생을 인도하기 위한 일시적인 방편설법으로서 마치 어린아이가 울 적에 부모가 나무의 누런 잎사귀를 황금이라고 속여서 울음을 그치게 하는 것(黃葉止啼)과 같다고 한다. 주 76 참조.
  43. 142)어찌 황엽黃葉~청산을 내려가는가 : 황엽黃葉은 진실에 이르도록 하기 위한 하나의 방편일 뿐인데, 참 진실은 얻지 못하고, 방편을 진실로 착각하여 그것을 얻었다고 생각하고 수행의 보금자리를 떠남을 표현한 말이다.
  44. 143)어딘가 석양녘에 흰 구름 바라보겠지 : 고향에 계신 어버이를 간절히 생각할 것이라는 말이다. 당나라 적인걸狄仁傑이 태행산太行山을 넘어가던 중에 흰 구름이 외로이 떠가는 남쪽 하늘을 바라보면서 “저 구름 아래에 어버이가 계신다.(吾親所居, 在此雲下.)” 하고는 한참 동안 머물러 있다가 구름이 다른 곳으로 옮겨간 뒤에 다시 길을 떠났다는 고사가 전한다. 『舊唐書』 권89 「列傳」 제39 〈狄仁傑傳〉 참조.
  45. 144)매화 : 제법실상諸法實相이 그대로 현현顯現한 상태를 표현함.
  46. 145)소림少林의 소식 : 달마 대사가 전한 선종의 종지.
  47. 146)보통普通 : 양 무제梁武帝 때의 연호. 중국 선종의 초조初祖인 보리달마菩提達磨가 보통 원년(520)에 배를 타고 금릉金陵에 와서 무제와 대화하였으나 깨닫지 못하자 숭산嵩山 소림사少林寺에 들어가서 구년면벽九年面壁을 한 고사가 있다. 『神僧傳』 권4 「達磨」(T50, 971b25), 『祖庭事苑』 권3(X64, 345a18) 참조.
  48. 147)그윽한 향기(暗香) : 주 121 참조.
  49. 148)서래의西來意 : 공안公案의 하나인 조사서래의祖師西來意의 준말. 달마 대사가 서천 인도에서 중국으로 건너온 의의. 불법의 단적인 뜻ㆍ선禪의 진수를 가리킨다. 주 20 참조.
  50. 149)탑연嗒然 : 주객主客이 분리되지 않고 혼연히 하나가 되어 무심한 상태를 표현하는 말. 『莊子』 「齊物論」 첫머리에 “남곽자기가 궤안에 기대어 앉아서 하늘을 쳐다보고 숨을 쉬니, 그 모습이 탑연嗒然하여 물아物我의 대립을 모두 잊은 듯하였다.(南郭子綦, 隱机而坐, 仰天而噓, 嗒焉似喪其耦.)”라는 구절이 나온다.
  51. 150)불법은 본시~요하지 않느니라(佛法本無多) : 주 8 참조.
  52. 151)회광回光 : 회광반조回光返照의 준말. 주 21 참조.
  53. 152)염화拈花 : 염화시중拈花示衆 혹은 염화미소拈花微笑의 준말. 주 138 참조.
  54. 153)석인石人 : 관념적 판단이나 사려분별 등을 여읜 경지의 사람을 비유하는 말.
  55. 154)천산千山에 낙엽 지는 가을 : 황정견黃庭堅의 시 〈登快閣〉 가운데 “온 산에 낙엽 떨어지고 나니 하늘은 드넓고 / 한 줄기 맑은 강물에 달빛은 환하구나(落木千山天遠大 澄江一道月分明)”라는 구절에서 읊은 가을의 심상과 비슷하다.
  56. 155)외물外物 밖에서(物外) : 세간의 사물이나 온갖 대상의 속박에서 벗어난 경계.
  57. 156)전신이 드러남 : 자기 자신 그 자체로 숨김없이 그대로 드러난다는 뜻. 진여의 성품이 완전히 드러나는 것. 전신독로全身獨露라고 함.
  58. 157)위현韋絃 빌려 완급을 조절했다네 : 자신의 기질을 변화시켜 강약을 조화시키고 완급을 조절하는 수련을 했다는 말이다. 전국시대 위魏나라 서문표西門豹는 급한 성격을 고치기 위하여 무두질한 가죽(韋)을 허리에 차고 다니고, 춘추시대 진晉나라 동안우董安于는 느슨한 성격을 고치기 위하여 활줄(弦)을 허리에 차고 다녔다는 고사가 전한다. 『韓非子』 권8 「觀行」 참조. 『緇門警訓』 권2(T48, 1049b11), “재삼재사 깊이 생각하는 선비라도 위현을 빌려 그것에 의지한다.(三思之士, 假韋絃以是資.)”
  59. 158)학 떠나고~돌길은 희미해라 : 주 74 참조.
  60. 159)당우唐虞의 소망 : 성군聖君이 다스리는 태평 시대를 이룰 수 있는 소망. 당우는 도당씨陶唐氏와 우순씨虞舜氏를 아울러 이른 말로, 요순堯舜을 가리킨다.
  61. 160)담소하며 담판하여~받는 분 : 유정惟政이 1604년에 국왕의 친서를 받아 지니고 일본에 건너가 도쿠가와 이에야스(德川家康)를 만나 강화를 맺고, 이듬해에는 전란 때 잡혀간 조선의 백성 삼천여 명을 인솔하여 귀국한 일을 가리킨다.
  62. 161)백의白衣를 누가~위로해 주리오 : 진晉나라 도연명陶淵明이 중양절重陽節을 맞아 술 생각이 간절한데도 집에 마실 술이 없어서 시름에 잠겨 있을 적에, 마침 자사刺史 왕홍王弘이 보낸 흰옷 입은 사람(白衣)이 술을 가지고 문에 들어섰다는 고사가 전한다. 『宋書』 권93 「列傳」 제53 〈隱逸〉 ‘陶潛傳’ 참조.
  63. 162)나뭇잎 하나~동정호洞庭湖에 떨어짐에 : 어느새 낙엽 지는 가을이 돌아왔다는 말이다. 『楚辭』 「九歌」 〈湘夫人〉의 “가을바람 산들 불어 낙엽 떨어짐에 동정호에 파문波紋이 인다.(嫋嫋兮秋風, 洞庭波兮木葉下.)”라는 구절을 인용한 것이다.
  64. 163)송옥宋玉의 정 : 비애를 느끼게 하는 가을의 정취를 가리킨다. 전국시대 초楚나라 송옥의 시 〈九辯〉 첫머리에 “슬프다, 가을 기운이여. 쓸쓸하게 초목은 바람에 흔들려 땅에 지고 쇠한 모습으로 바뀌었도다.(悲哉秋之爲氣也. 蕭瑟兮, 草木搖落而變衰.)”라는 표현이 나온다.
  65. 164)양 천사楊天使 : 명나라 양방형楊邦亨을 가리킨다. 선조 30년(1597) 정유년에 일본책봉부사日本冊封副使의 신분으로 황제의 조서詔書를 받들고 일본에 건너가 도요토미 히데요시(豊臣秀吉)를 왕으로 임명하기 위해 조선을 경유하게 되었는데, 정사正使 이종성李宗誠이 부산의 왜영倭營에서 겁을 먹고 도망치자 그 대신 정사로 임명되어 임무를 수행하였다.
  66. 165)몇 밤이나~달그림자 밟았을까 : 두보杜甫의 시에 “집 생각에 달그림자를 밟으며 맑은 밤에 서 있고 / 아우 생각에 구름을 보며 대낮에 잠든다(思家步月淸宵立 憶弟看雲白日眠)”라는 표현이 있다. 『杜少陵詩集』 권9 〈恨別〉 참조.
  67. 166)이 천사李天使 : 명나라 조정에서 일본책봉정사日本冊封正使로 임명한 임회훈위도독첨사臨淮勳衛都督僉事 이종성李宗誠을 가리킨다. 주 164 참조.
  68. 167)구름 속으로~지나가는가 의심되네 : 우의羽衣는 새 깃털로 만든 옷이라는 뜻으로, 신선이나 도사道士를 가리킨다. 본문의 시는 소식蘇軾의 〈後赤壁賦〉에 나오는 대목을 떠올리게 하는데, 그 내용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이날 한밤중이 될 즈음에 사방을 돌아보니 조용하기만 하였다. 그때 마침 학 한 마리가 강을 가로질러 동쪽으로 오는 것이 보였는데, 날개가 수레바퀴와 같았고 검은 치마에 흰옷을 입었으며 알연히 길게 울면서 내 배를 스쳐서 서쪽으로 지나갔다. 얼마 뒤에 객이 떠나가고 나도 잠에 들었는데, 꿈에 한 도사가 우의를 나부끼며 임고정 아래를 지나가다가 나에게 읍을 하고 말하기를 ‘적벽 놀이가 즐거웠습니까?’라고 하였다. 내가 그의 성명을 물었으나 그는 대답하지 않았다. ‘아, 그렇구나. 내가 그대를 알겠노라. 어젯밤에 울면서 내 배를 스쳐 지나간 것이 바로 그대가 아닌가?’라고 하니, 도사가 돌아보고 웃었다. 나도 놀라 잠을 깨어 창문을 열고 보았으나, 그가 간 곳을 알 수 없었다.(時夜將半, 四顧寂寥. 適有孤鶴, 橫江東來, 翅如車輪, 玄裳縞衣, 戛然長鳴, 掠予有舟而西也. 須臾客去, 予亦就睡, 夢一道士, 羽衣翩, 過臨皐之下, 揖予而言曰, ‘赤壁之遊樂乎?’ 問其姓名, 俛而不答. ‘嗚呼噫嘻. 我知之矣. 疇昔之夜, 飛鳴而過我者, 非子也耶?’ 道士顧笑. 予亦驚悟, 開戶視之, 不見其處.)”
  69. 168)최선崔仙 : 유선儒仙으로 일컬어진 신라의 고운孤雲 최치원崔致遠을 가리킨다.
  70. 169)행단杏壇 : 공자가 강학講學했던 곳. 『莊子』 「漁父」의 “공자가 치유緇帷의 숲속에서 노닐며, 행단杏壇 위에 앉아서 휴식을 취했나니, 제자들은 글을 읽고 공자는 거문고를 타며 노래를 불렀다.”라는 말에서 유래하였다. 우리나라에서는 행杏을 은행나무로 간주하여 학교에 이 나무를 많이 심었던 데에 비해 중국에서는 측백나무를 많이 심었다.
  71. 170)잠簪을 던지고 숲속으로 들어오면 : 세상의 명리名利를 버리고 산속에 은거하는 것을 말한다. 남조南朝 제齊나라의 공치규孔稚珪가 지은 「北山移文」에 “일찍이 듣건대 잠을 던지고 바닷가에 숨었다네.(昔聞投簪逸海岸.)”라는 말이 나온다.
  72. 171)금방 성했다~꽃과 같나니라 : 제아무리 아름다운 꽃도 열흘을 넘기지 못한다(花無十日紅)는 맥락에서 붉은 꽃에 빗대어 표현한 말이다.
  73. 172)망양亡羊 : 도망친 양을 잡으려고 쫓아가다가 ‘갈림길 속에 또 갈림길이 있어서(岐路之中, 又有岐焉)’ 끝내는 양을 잃어버리고 말았다는 망양지탄亡羊之歎의 고사에서 나온 말. 진리를 터득하기 어려움을 비유한다. 『列子』 권8 「說符」 참조.
  74. 173)표주박 다시 걸어 놓고 : 산속에 은거하는 즐거움을 표현한 말. 요堯임금 때의 은사隱士 허유許由가 기산箕山 아래 영수潁水 북쪽에 은거하면서 손수 농사를 지어 먹고 손으로 물을 움켜 마셨는데, 어떤 사람이 그에게 표주박 하나를 주자 그것으로 물을 떠 마시고는 다시 나무에 걸어 두곤 하였다는 이야기가 후한後漢 채옹蔡邕의 『琴操』에 나온다.
  75. 174)기려자騎驢子 : 나귀 타고 시상詩想에 몰두하는 사람이라는 말로 여기서는 고 수재를 가리킨다. 성당盛唐의 시인 맹호연孟浩然은 눈발이 휘날리는 날 나귀를 타고 패교覇橋 위를 지날 때 가장 멋진 시상이 떠올랐다고 한다. 소식蘇軾의 시에 “그대는 또 못 보았는가, 눈 속에 나귀 탄 맹호연을 / 시 읊느라 찌푸린 눈썹, 산처럼 솟은 두 어깨를(又不見雪中騎驢孟浩然 皺眉吟詩肩聳山)”(『蘇東坡詩集』 권12 〈贈寫眞何充秀才〉)이라는 표현이 나온다.
  76. 175)밀실密室에 바람도 통하지 않네 : 『人天眼目』 권6 「汾陽五門句」(T48, 329a16)에 “바람 한 점 통하지 않는 밀실 안으로, 혼자 집에 돌아가 앉아 있노라.(密室不通風, 獨自歸家坐.)”라는 말이 나온다.
  77. 176)산에 올라~자주 바라본다네 : 고향의 어버이를 간절히 생각하며 그리워한다는 말이다. 주 143 참조.
  78. 177)오음五陰의 마군魔軍 : 사마四魔(煩惱魔ㆍ蘊魔ㆍ死魔ㆍ他化自在天子魔)의 하나. 음마陰魔는 온마蘊魔ㆍ오중마五衆魔라고도 한다. 색수상행식色受想行識 오온五蘊이 온갖 고뇌를 일으키는 것을 마구니에 비유한 말이다. 또 『華嚴經』 권42 「離世間品」(T9, 663a7)에 십종마十種魔가 소개되어 있는데, 그중에 오음마五陰魔가 첫 번째로 나온다. 주 78 참조.
  79. 178)한 찰나에 기용機用을 돌이키면(回機) : 자신의 근기와 작용을 일시에 돌이켜 중생을 교화하는 다양한 방편을 편다는 뜻이다.
  80. 179)어찌 바닷속의 곤鯤에 그치랴 : 곤鯤이라는 물고기가 붕鵬으로 변화하여 구만리 창공으로 솟구치는 것보다도 훨씬 더 높이 날아오를 것이라는 말. 『莊子』 「逍遙遊」에 붕새의 이야기가 실려 있다.
  81. 180)전전긍긍戰戰兢兢 : 매사에 근신하면서 신중하게 대처하는 것을 뜻한다. 『詩經』 「小雅」 〈小旻〉에 “두려워하여 조심하면서 마치 절벽에서 심연을 굽어보는 듯하고 얇은 얼음을 밟는 듯하다.(戰戰兢兢, 如臨深淵, 如履薄氷.)”라는 말이 나온다.
  82. 181)조주趙州의 무無 자 : 상대적 개념인 유무有無의 집착을 깨뜨리고 초월적 존재인 불성佛性의 실체를 깨닫게 하기 위한 선종禪宗의 공안. 조주구자趙州狗子ㆍ조주불성趙州佛性ㆍ조주유무趙州有無라고도 한다. 당나라의 고승인 조주 종심趙州從諗에게 어떤 승려가 “개에게도 불성이 있는가?(狗子還有佛性也?)”라고 묻자, 조주가 “없다.(無.)”라고 대답하였는데, 승려가 다시 “일체중생이 모두 불성을 지니고 있는데, 개는 어째서 없는 것인가?” 하고 물으니, 조주가 “그에게 업식業識이 있기 때문이다.”라고 하였다. 그런데 다른 승려가 또 “개에게도 불성이 있는가?” 하고 물었을 때, 조주가 “있다.(有.)”라고 하자, 그 승려가 “일단 불성이 있다고 한다면 어째서 저 가죽 부대 속에 들어갔는가?” 하고 물으니, 조주가 “그가 알고도 짐짓 범하기 때문이다.”라고 대답하였는데, 어째서 조주가 ‘있다’고도 하고 ‘없다’고도 했는지, 그 본래의 참뜻을 깨닫게 하는 것이 이 화두의 목적이다. 『無門關』 제1칙 「趙州狗子」(T48, 292c23), 『從容錄』 권2 제18칙 「趙州狗子」(T48, 238b22) 등에 나온다.
  83. 182)화지일성㘞地一聲 : 큰 깨달음을 얻었을 때에 자신도 모르게 지르는 소리. 폭지일성爆地一聲과도 같은 말. 화㘞는 배를 끌 때와 같이 힘을 들일 때 내는 소리이다. 『禪關策進』 「蒙山異禪師示衆」(T48, 1099c11) 참조.
  84. 183)동이同異와 이동異同 : 다른 것을 같게 만들고 같은 것을 다르게 만든다는 뜻으로, 원래는 혜시惠施나 공손룡公孫龍과 같은 명가名家 학파의 이론을 가리키는데, 여기서는 알음알이를 일으켜 현란하게 논리를 구사하면서 이성적으로 변론하는 것을 말한다.
  85. 184)무현금無絃琴 : 도연명陶淵明이 친구와의 주연酒宴에서 줄도, 기러기발도 없는 거문고를 가지고 “거문고의 정취를 알면 그뿐이지, 굳이 줄을 타서 소리를 내어 무엇하랴!(但識琴中趣, 何勞絃上聲!)”라고 한 데서 유래한 말. 선문禪門에서는 언외言外의 깊은 뜻을 나타내는 말로서 불립문자不立文字ㆍ교외별전敎外別傳의 종지를 뜻할 때 쓴다.
  86. 185)길 막히면 통곡했던 광객狂客이여 : 삼국시대 위魏나라 완적阮籍의 일화에서 비롯한 고사. 주 85 참조.
  87. 186)안증顔曾 : 공자의 제자로 덕행이 뛰어난 안회顔回와 증삼曾參을 아울러 이른 말.
  88. 187)조주선趙州禪 : 조주 종심趙州從諗의 선. 주 20, 181 참조.
  89. 188)소리도 없고 냄새도 없어(無聲無臭) : 『詩經』 「大雅」 〈文王〉에 “하늘의 일은 소리도 없고 냄새도 없다.(上天之載, 無聲無臭.)”라고 하였다.
  90. 189)하물며 경론의~형용해서 무엇하리오 : 경론이란 종이에 먹으로 쓴 문자에 불과하므로 경론에 집착해서는 근본을 터득할 수 없다는 뜻이다. 『景德傳燈錄』 권6 「大珠慧海」(T51, 247a26), “경론은 종이에 먹으로 쓴 문자에 불과하다. 지묵문자란 모두 공이니, 소리에서 명구名句 등의 법을 세운다 할지라도 공 아닌 것이 없다. 좌주는 교라는 체에 집착하여 막혀 있으니 어찌 공에 떨어지지 않겠는가!(經論是紙墨文字. 紙墨文字者俱空, 設於聲上建立名句等法, 無非是空. 坐主執滯教體, 豈不落空!)”
  91. 190)미두迷頭 : 주 109 참조.
  92. 191)백 년~지나가는 듯 : 『莊子』 「知北游」에 “천지간의 인생이란 마치 하얀 망아지가 담장 사이의 틈을 지나가는 것처럼 순간일 따름이다.(人生天地之間, 若白駒之過隙, 忽然而已.)”라는 말이 나온다.
  93. 192)사유闍維 : 다비茶毘. ⓟ jhāpita를 음역音譯한 말. 도비闍毘ㆍ야유耶維라고도 하며, 분소焚燒ㆍ연소燃燒ㆍ소신燒身이라고 번역한다.
  1. 1)「何人…㝠王(上段二十四行)」缺落{丙}。
  2. 2)「樣」作「㨾」{甲}{乙}{丙}。
  3. 1)「香嶽…之東(中段十行)」缺落{丙}。
  4. 1)「次天池」無有{甲}{乙}{丙}。
  5. 2)「絡」作「終」{甲}{乙}{丙}。
  6. 3)「唫」作「吟」{甲}{乙}{丙}。
  7. 1)「鴉」作「㨶」{甲}{乙}{丙}。
  8. 2)「次鐘峯ㆍ次柳相韻ㆍ與柳相遊山」各一首。底本缺落。編者依甲本補。
    入。
  9. 1)「卬」疑「印」{編}。
  10. 1)自「興」至「歸林(次頁上段十三行)」缺落{丙}。
  11. 2)「唫」作「吟」{甲}{乙}{丙}。
  12. 1)「獵」底本改漆「臘」‧作「臘」{甲}{乙}{丙}。
  13. 2)「飄」作「瓢」{甲}{乙}{丙}。
  14. 3)「鳥啼」作「啼鳥」{甲}{乙}{丙}。
  15. 4)「樣」作「㨾」{甲}{乙}{丙}。
  16. 1)「自古…箇中(中段十九行)」缺落{丙}。
  17. 2)「香」作「杳」{甲}{乙}{丙}。
  18. 3)「仁波流」三字筆寫{底}。
  19. 4)「唫」作「吟」{甲}{乙}{丙}。
  20. 5)此「賽玄道人求語(一首)」無有{甲}{乙}{丙}。
  21. 6)「碍那…死根」八字。甲本缺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