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불교전서

염불보권문(念佛普勸文) / 大彌陁懴畧抄要覽 普勸念佛文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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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불보권문念佛普勸文
대미타참 약초요람 보권염불문 서大彌陁懴畧抄要覽普勸念佛文序
살펴보건대, 도는 사람을 멀리하지 아니하고 가르침은 이치를 달리함이 없도다. 비록 만물의 모습이 각기 다르나 깨달음(靈覺)1)의 본성은 이에 같으며, 중생의 이름이 비록 다르나 심성의 이치는 다르지 않다. 그러므로 『화엄경』에서는 마음과 부처와 중생 이 셋은 차별이 없다고 하였다. 그러나 시대가 흘러 성인으로부터 멀어지자 도 닦는 마음이 드디어 희미해져 사람들이 모두 본래 지니고 있던 불성을 알지 못하고, 뜬구름 같은 허깨비 몸을 아껴 오도五途2)에서 괴로움을 겪고 사생四生3)을 겪는다. 이에 오직 우리 부처님 세존께서 정반왕 태자로서 만승의 보위를 버리고 출가 수도하여 중생을년 동안 하셨고, 부처 입멸 후 천 년에 불법이 중국에 전파되니 대승의 가르침의 바다(敎海)가 없는 곳이 없었다. 그러므로 고금 천하에 여러 나라의 황제나 현명한 임금이나 이름난 재상, 고관들이 모두 불법을 숭상하였고, 이태백李太白, 백낙천白樂天, 소동파蘇東坡, 황산곡黃山谷 같은 지혜롭고 통달한 선비들이 모두 저 아미타불을 높이고 찬양할 줄 알아 스스로 발원문을 지었다. 고금 승속에 이름난 이로서 염불하고 도를 행하여 이미 서방으로 돌아가 성불한 이들은 문헌에 소상히 기록되어 있다.
극락거사極樂居士 왕자성王子成은 본래 유가의 이름난 재상 군자였다. 유교의 온갖 책과 불교의 여러 경론을 두루 알아 가려 뽑고 요약해 염불참죄십삼문念佛懺罪十三文4)을 만들고 여러 사람들에게 염불을 권하여 모두 괴로움을 벗어나 즐거움을 얻게 하니 그 공덕이 적지 않다. 그러나 글이 광대하고 뜻이 깊은데 말세의 여러 사람들은 아는 것이 적고 의심이 많아 두루 알지 못하고 또 염불의 큰 이익을 알지 못해 세간의 물욕에만 탐내고 집착한다.

009_0044_a_01L[念佛普勸文]

009_0044_a_02L1)大彌陁懴畧抄要覽
009_0044_a_03L普勸念佛文序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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詳夫道不遠人敎無異致雖萬物之形
009_0044_a_06L各異而靈覺之性斯同衆生之名各殊
009_0044_a_07L而心性之理不異故華嚴經云心佛及
009_0044_a_08L衆生是三無差別也然而世降聖遠
009_0044_a_09L道心遂微故人皆不知本有之佛性
009_0044_a_10L惜浮雲之幻身困五途而歷四生肆唯
009_0044_a_11L我佛世尊以淨飯王之太子捨萬乘之
009_0044_a_12L寶位出家修道普濟衆生四十有九
009_0044_a_13L佛滅千載法播中夏大乘敎海
009_0044_a_14L處不有故古今天下諸國大帝明王
009_0044_a_15L及名相尊官兼崇佛法如太白樂天東
009_0044_a_16L坡山谷有智達士而皆知尊向讃彼
009_0044_a_17L陁佛自作願文古今緇素名人念佛
009_0044_a_18L行道已歸西方而成佛者昭載傳錄
009_0044_a_19L故極樂居士王子成本儒家名相君子
009_0044_a_20L儒之百家之書佛之諸經之論通知
009_0044_a_21L撮畧作念佛懺罪十三文普勸諸人念
009_0044_a_22L咸皆離苦得樂其功莫少也然文
009_0044_a_23L廣意深末世諸人少知多疑不能通
009_0044_a_24L亦不知念佛之大有益貪着世間之

009_0044_b_01L이에 내가 좁은 소견이지만 여러 경의 말씀을 대략 가려 뽑아 염불문을 만들고 언문으로 해석을 하여 선남선녀가 쉽게 통달하여 알도록 하였다. 잎을 따서 뿌리를 찾고 거친 곳에서 정밀한 곳으로 들어가게 한 것이다. 경에 “나무아미타불을 한번 염하는 자는 능히 생사의 고해를 벗어나 서방극락에 곧장 왕생하여 모두 불도를 이룬다.”고 하였고, 또 “남에게 염불을 권하면 스스로 염불하지 않더라도 함께 극락에 왕생한다.”고 하였으니, 이로 말미암아 여러분에게 염불을 권하여 함께 서방정토에 가고자 한다. 그러나 여기 적은 좁은 견해는 모두 명아주 잎과 콩잎 같아서 배부른 이는 기꺼이 먹을 수가 없을 것이니, 이에 양식 떨어진 무리를 기다리며 감히 작은 정성을 다하여 삼가 짧은 글을 올린다.
강희康熙 갑신년(1704) 봄 경상좌도慶尙左道 예천醴泉 용문사龍門寺청허淸虛 후예後裔 명연明衍 모음(集)

009_0044_b_01L物慾也我以管見畧抄諸經之說
009_0044_b_02L爲念佛之文且以諺書解釋使善男善
009_0044_b_03L易通易知摘葉尋根由粗入精
009_0044_b_04L經云一念南無阿彌陁佛者能免生死
009_0044_b_05L之苦海直徃西方之極樂皆成佛道
009_0044_b_06L所謂勸他念佛則自不念佛而同生極
009_0044_b_07L由是普勸諸人念佛咸歸西方淨土
009_0044_b_08L然所述管見皆是藜藿之類飽人不堪
009_0044_b_09L以俟絕陳之流敢竭鄙誠恭頌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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康熙甲申春慶尙左道醴泉龍門寺
009_0044_b_12L淸虛後裔明衍集

009_0044_b_13L{底}乾隆四十一年慶尙道陜川海印寺開刊本
009_0044_b_14L(精神文化硏究院圖書館所藏) {甲}乾隆三十年
009_0044_b_15L九月山興律寺開刊本(國立圖書館所藏)甲本
009_0044_b_16L編次及本文之有無相異於底本故隨同處而對
009_0044_b_17L校{編}此序文在刊記之後編者移置於此
  1. 1)영각靈覺 : 중생이 본래 구비하고 있는 신령하고 밝은 깨달음의 본성. 중생.
  2. 2)오도五途 : 오도五道, 오취五趣와 같다. 중생이 저지른 행위에 따라 받는다고 하는 다섯 가지 세계. 지옥도地獄道·아귀도餓鬼道·축생도畜生道·인간도人間道·천도天道의 오도를 말한다. 육도는 여기에 수라도修羅道를 합한 것이다.
  3. 3)사생四生 : 모든 살아 있는 것을 그 태어나는 방법의 차이에 따라 네 가지로 분류한 것. ① 태생胎生(모태에서 태어나는 것). ② 난생卵生(알에서 깨어나는 것). ③ 습생濕生(습한 곳에서 생기는 것). ④ 화생化生(어느 것에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의 業力으로 태어나는 것. 어떤 것에 의존하지 않고 저절로 태어나는 것).
  4. 4)염불참죄십삼문念佛懺罪十三文 : 원元나라 때 왕자성王子成이 편찬한 『예념미타도량참법禮念彌陀道場懺法』이다. 아미타불을 염송하면서 극락왕생을 발원하는 참회법에 대해 설하며, 모두 13항목으로 구성되어 있다. 조선조 염불신앙의 홍포에 저본으로 중요한 역할을 한 문헌이다.
  1. 1){底}乾隆四十一年。慶尙道陜川海印寺開刊本(精神文化硏究院圖書館所藏) {甲}乾隆三十年九月山興律寺開刊本(國立圖書館所藏)。甲本編次及本文之有無。相異於底本故。隨同處而對校{編}。此序文。在刊記之後。編者移置於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