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전유해(釋典類解) / 釋典類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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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전유해釋典類解
010_0287_b_01L석전유해釋典類解영암 월출산 도갑사 연담 유일 지음(靈岩月出山道岬寺 蓮潭有一 撰)조영미 (역)총목차總目次1. 법수法數
일심一心, 일진一眞, 일승一乘, 일원一源, 일미一味, 일로一路, 일근一根, 일체一軆, 일대사一大事, 일찰나一刹那, 이리二利, 이승二乘, 이공二空, 삼보三寶, 삼장三藏, 삼승三乘, 삼학三學, 삼계三界, 삼공三空, 삼독三毒, 삼재三灾, 삼생三生, 삼귀三歸, 삼신三身, 삼관三觀, 삼도三途, 삼업三業, 삼천세계三千世界, 삼거三車, 삼처회향三處回向, 사생四生, 사상四相, 사대四大, 사주세계四洲世界, 사병四兵, 사중四衆, 사은四恩, 사사四事, 오음五陰, 오도五道, 오통五通, 오욕五欲, 오진五塵, 오근五根, 오계五戒, 오체투지五體投地, 오정육五淨肉, 육화六和, 육근六根, 육진六塵, 육천六天, 육장귀六藏龜, 칠보七寶, 칠불七佛, 팔상성도八相成道, 팔관재八關齋, 팔풍八風, 팔고八苦, 팔대지옥(八寒八熱), 팔환八還, 구류九類, 구류九流, 십악十惡, 십선十善, 십대제자十大弟子
2. 불보살 이름 외 불가의 상용어
불佛, 보살菩薩, 여래如來, 석가釋迦, 모니牟尼, 구담瞿曇, 아미타불阿彌陀佛, 미륵불彌勒佛, 약사藥師, 나무南無, 화남和南, 관음보살觀音菩薩, 진여眞如, 반야般若, 보리菩提, 열반涅槃, 바라밀波羅密, 해탈解脫, 방편方便, 삼매三昧, 비구比丘, 필추苾蒭, 벽안碧眼, 백족白足, 벽두碧頭, 황면黃面, 나한羅漢, 난야蘭若, 우담발라優曇鉢羅, 초제招提, 군지軍持, 유마힐維摩詰, 금사金沙, 기원祇園, 항사恒沙, 진사塵沙, 일체一切, 고공苦空, 인과因果, 선교禪敎, 자운慈雲, 혜월慧月, 법우法雨, 혜검慧劒, 사리舍利, 부도浮屠, 가사袈裟, 사문沙門, 사미沙彌, 화상和尙, 주지住持, 가람伽籃, 장로長老, 장실丈室, 사리闍梨, 유나維那, 대사大師, 상인上人, 개사開士, 수좌首座, 법계法界, 사바娑婆, 천축天笁, 쌍림雙林, 수미산須彌山, 유순由旬, 도솔兜率, 용상龍象, 율용의호律龍義虎, 묘법연화妙法蓮花, 금강반야金剛般若, 패엽貝葉, 천화天花, 화우花雨, 백호白毫, 나계螺髻, 두타頭陀, 금구金口, 부면覆面, 가음迦音, 조음潮音, 귀모龜毛ㆍ토각兎角ㆍ공화空花ㆍ수월水月
3. 고사故事와 불교 용어
야호선野狐禪, 겁회劫灰, 찬고지鑚故紙, 차안간경遮眼看經, 염화미소拈花微笑, 대진산문帶鎭山門 - 옥대를 내놓아 산문을 지키다, 후신後身, 삼생석三生石, 부모처남녀父母妻男女, 말월비풍抹月批風, 침공장신針孔藏身, 야자신椰子身, 임수증전인臨水證前因, 생객生客, 주처하육周妻何肉, 절만당折慢幢, 병수운천瓶水雲天, 다문지익多聞之益, 반혼향返魂香, 고상해수枯桑海水, 화룡사化龍梭, 십주十洲, 산호수珊瑚樹, 겁석劫石, 개성芥城, 전삼삼前三三, 은산철벽銀山鐵壁, 석화전광石火電光, 염추수불拈搥竪拂, 문자상철우蚊子上鐵牛, 영양괘각羚羊掛角, 해점거박解粘去縛, 추정발설抽釘拔楔, 전범성성轉凡成聖, 가불매조呵佛罵祖, 화반탁출和盤托出, 이포새찬伊蒲塞饌, 오미선五味禪, 백수자화栢樹子話, 해호장解虎杖, 항룡발降龍鉢, 타심통他心通, 지옥천당地獄天堂, 조계수曺溪水, 장륙신丈六身, 미여작랍味如嚼蠟, 마전작경磨甎作鏡, 백조함화百鳥含花, 제악막작諸惡莫作, 십무十無 외
4. 불경을 이르는 말
엽서葉書, 금문金文, 옥축玉軸, 축분笁墳, 보전寶詮, 교해敎海, 법해法海, 용장龍藏, 낭함琅凾, 비장秘藏, 밀장密藏
5. 선가禪家 상용어
선등禪燈, 심등心燈, 전등傳燈, 참선叅禪, 공안公案, 화두話頭, 염송拈頌, 단전單傳, 직지直指, 밀전密傳, 활구活句, 격외선格外禪, 조사선祖師禪, 여래선如來禪, 노파선老婆禪, 방할가풍棒喝家風
6. 절을 이르는 말
임궁琳宮, 범우梵宇, 범왕가梵王家, 감원紺園, 기원祇園, 기수祇樹, 금사金沙, 녹원鹿園, 용궁龍宮, 영취靈鷲, 사굴闍崛, 왕사王舍, 화성化城, 총림叢林, 도량道場, 인사仁祠, 가람伽藍ㆍ난야蘭若ㆍ초제招提, 소사蕭寺, 보찰寶刹, 쌍림雙林, 학림鶴林
7. 선사들의 일화 외
법안 문익의 게, 대용 보복수의 문답, 장졸 수재와 석상 경저의 문답, 문수와 망명의 일화, 삼연 김창흡의 〈유점사〉에서, 당나라 선종과 향엄 지한의 일화, 조청헌공 열도의 게, 주문공의 시, 내복 견심의 시화詩禍, 동파 소식의 다비, 돌들을 끄덕이게 한 축도생, 도안 법사와 습착치, 유가와 불가에서 망상을 대하는 방법, 목주 도명의 담판한, 주장자와 죽부인, 중봉 명본의 분수分數, 각범 혜홍의 통찰, 동산 청품의 고요한 경계, 호랑이의 별칭
8. 삼연 김창흡 선생 시집에 쓰인 불교 용어 해설
1) 제1권
만덕사萬德寺, 석문 합장굴石門合掌窟, 신흥사시新興寺詩, 원유시遠遊詩
2) 제2권
월야시月夜詩, 병야도회시病夜悼懷詩, 석천사야우시石泉寺夜雨詩, 춘야 기이시春夜其二詩, 마하연摩訶衍, 구룡연가九龍淵歌, 백탑동시百塔洞詩, 가섭굴자伽葉窟者, 수미대須彌臺와 봉래가蓬萊歌, 백마편白馬篇
3) 제3권
이서경에 대한 만시挽詩, 반계감흥盤溪感興, 망릉시望陵詩, 현성잡영玄城雜咏, 만영시漫詠詩, 기허설봉시寄許雪峰詩, 추흥잡영秋興雜詠, 최형경천 보은사시崔兄擎天報恩寺詩, 모연선방暮烟禪房, 선방월야禪房月夜
4) 제4권
벽사甓寺, 도사시到寺詩, 초사일신기시初四日晨起詩, 하산시下山詩, 백련암白蓮庵, 두미시斗尾詩
5) 제5권
산거감회시山居感懷詩, 벽계부설시檗溪賦雪詩, 추만졸수편追挽拙篇
6) 제6권
차운증해사次韻贈海師, 임창계만林滄溪挽, 이자정만李子正挽, 신광사수희시神光寺隨喜詩
7) 제7권
서루망월시西樓望月詩, 사서대관일락시寺西臺觀日落詩, 감구서 우부시感舊棲又賦詩, 하산시下山詩, 갑진甲津, 차중씨운次仲氏韻, 차중씨증흡사次仲氏贈翕師, 소루小樓, 우부又賦, 효경시曉景詩, 별흡사시別翕師詩, 적성잡영赤城雜詠, 곡숭겸哭崇謙
8) 제8권
증이수겸시贈李秀謙詩, 자견성암하영지自見性庵下影池, 증천호상인贈天浩上人, 상원폭포上院瀑布, 등향로절정시登香爐絶頂詩, 쌍계사 차이계상시 雙溪寺 次李季祥詩, 칠불사七佛寺, 우右 심진동시尋眞洞詩, 도산서원陶山書院, 청량산시淸凉山詩, 성류굴시聖留窟詩, 송내제나심원시送內弟羅深源詩
9) 제9권
낙가관일시洛伽觀日詩, 의상이적자義相異迹者, 관음신상觀音神像, 냉천고거시冷泉故居詩, 장심수미대시將尋須彌臺詩, 수미대시須彌臺詩, 마하연摩訶衍, 중백운中白雲, 화강수시花江守詩, 등비로절정시登毘盧絶頂詩, 하산下山, 유점사楡岾寺
10) 제10권
춘흥잡영春興雜咏, 석선시石船詩, 삼일포三日浦, 방유점시訪楡岾詩, 욕등미륵봉시欲登彌勒峯峰詩
11) 제11권
송사경시送士敬詩, 춘주도중시春州道中詩, 증치웅상인贈致雄上人, 증재총상인贈載聰上人
12) 제12권
조의嘲醫
13) 제13권
증별치웅상인시贈別致雄上人詩, 황제총皇帝塚, 선군재웅성 의두추흥팔수시 先君在雄城 擬杜秋興八首詩, 대승암大乘庵
14) 제14권
증붕척상인贈朋陟上人, 수석정 화연대사시 水石亭 和演大師詩, 차증달진상인시次贈達眞上人詩, 섭청각 차조정이 躡淸閣 次趙定而, 화음굴華陰窟, 송정이필경운운시松汀李弼卿云云詩, 김병사만金兵使輓, 갈역잡영葛驛雜咏 기칠其七, 갈역잡영 기이십팔其二十八, 갈역잡영 기구십일其九十一, 갈역잡영 기백삼其百三
15) 제15권
갈역잡영葛驛雜咏 기칠십육其七十六, 갈역잡영 기구십칠其九十七, 오대산五臺山, 상원上院, 윤사문사청운운尹斯文士淸云云
16) 제16권
잡영雜咏, 우정일률 약우미침시 又呈一律 略寓微忱詩
부록 1 附錄一 : 상촌집象村集
1. 불가경의설佛家經義說
2. 도가경의설道家經義說
3. 역대천문지설歷代天文志說
4. 풍수가설風水家說
부록 2 附錄二
1. 칠불게七佛偈
2. 제 조사 전발게 부諸祖師傳鉢偈付
3. 조사상전祖師相傳
『창소지론彰所知論』에서 발췌
1. 기세계품器世界品
2. 정세계품情世界品1. 법수法數1)일심一心2)『화엄경소華嚴經疏』에 “갖가지 모든 차별적 현상들이 일심一心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3)라고 하였다. 더하여, 팔만대장경에 실린 말씀 모두 일심을 설한 것일 뿐이다.
일진一眞『화엄경소』에 “하나의 진실한 법계에는 본래 안과 밖이란 없다.” 4)라고 하였다.
일승一乘5)승乘이란 마치 배를 타고 바다를 건너듯이 일체법一切法이 일심一心의 현현6)이라는 이치를 배로 삼아 타고서 삼계三界라는 고해苦海를 건넌다는 의미이다.
일원一源수천수만의 온갖 물줄기가 있지만 그 근원은 다르지 않다.
일미一味7)온갖 차별적 존재8)가 일심一心일 뿐이라는 뜻이다. 수많은 물줄기가 결국에는 바다로 흘러들면 모두 한맛이 되는 것과 같음을 의미한다.
일로一路모든 성인들께서는 하나의 같은 길을 걸어 열반의 문9)에 이르셨다.10)
일근一根천지 만물이 원래 하나의 뿌리를 함께한다.
일체一軆유정有情11)이나 무정無情이나 동일한 몸이다.
일대사一大事12)여래께서는 일대사를 이루기 위해 세상에 출현하셨다. 대사大事란 궁극의 근본적인 진리를 뜻한다.
일찰나一刹那13)경전의 ‘일찰나간’이라는 표현은 한량없이 무수한 세계를 지나온 것을 의미한다. 찰나는 경각頃刻이라고도 한다.
이리二利자기를 이롭게 하는 것과 남을 이롭게 하는 두 가지 이로움을 가리킨다. 스스로 깨닫고 스스로 수행함은 바로 자기를 이롭게 하는 이기利己이고, 다른 사람을 깨닫고 수행하도록 함은 남을 이롭게 하는 이타利他이다.
이승二乘성문승聲聞乘과 연각승緣覺乘을 가리킨다. 이 둘은 모두 소승小乘으로서 그 자신만을 선하게 할 뿐(獨善), 일체중생을 아울러 선한 데로 이끌어 구제(兼濟)하지는 못한다.14)
이공二空아공我空과 법공法空15)을 가리킨다. 내 몸도 공이요 만법도 공이라는 뜻이다. 또는 대공大空ㆍ소공小空16)이라 불리는 큰 호랑이와 작은 호랑이를 가리키기도 한다. 배휴裴休17)가 화림 선각華林善覺 선사를 찾아가 물었다. “무슨 이유로 시자侍者가 없으십니까?” 선사가 말했다. “이공二空의 시자가 있는데 어찌 없다 하겠소?” 배휴가 그들을 보기를 청함에 선사가 ‘대공’ 하고 부르자 큰 호랑이가 숲속에서 나왔고, 다시 ‘소공’ 하고 부르자 작은 호랑이가 나왔다. 배휴가 그들을 보고 놀라자 선사는 “손님이 와 계시니 잠시 물러가 있어라.”라고 하였고, 두 호랑이는 으르렁 울부짖으며 물러났다. 선사가 이 두 호랑이를 시자로 삼았던 데서 비롯하여 요즘은 시자를 이호二虎라고도 칭한다.
삼보三寶불佛ㆍ법法ㆍ승僧을 가리킨다. 세상에 복이라는 결실을 가져다주는 밭(福田)으로서 세 가지 모두 보배처럼 귀중히 여길 만한 것이므로 삼보라고 한다.
삼장三藏경문ㆍ율문ㆍ논문 이 세 가지를 모두 함장含藏하고 있다는 의미에서 삼장이라고 한다. 삼연三淵 김창흡金昌翕(1653~1722)의 시에 ‘종취宗趣’ 18)라는 시어가 보인다.
삼승三乘첫째는 성문승, 둘째는 연각승, 셋째는 보살승을 가리킨다. 앞의 둘은 소승이고 세 번째는 대승으로서 자리自利와 이타利他 두 가지 수행을 모두 구족하였다.19)
삼학三學20)계학ㆍ정학ㆍ혜학을 가리킨다.
삼계三界욕계에는 탐욕이 있고, 색계에는 탐욕은 없지만 색욕이 있으며, 무색계에는 색욕도 없고 다만 마음이 있을 뿐이다.
삼공三空21)아공ㆍ법공이라 한 앞의 두 가지 공에 세 번째 구공俱空을 합하여 삼공, 즉 일체구공이라고 한다.
삼독三毒22)탐심ㆍ진심ㆍ치심 모두 독毒이 선한 마음을 해치는 것과 같으므로 삼독이라 한다.
삼재三灾23)하늘과 땅의 경계가 멸망할 때에 먼저 화재火災가 일어나고 다음에는 수재水災가 일어나고 마지막에는 풍재風災가 일어난다.
삼생三生24)삼세三世라고도 하며 삼제三際라고도 하는데, 과거ㆍ현재ㆍ미래를 가리킨다.
삼귀三歸25)부처에 귀의하고, 불법에 귀의하며, 승가에 귀의한다는 뜻이다.
삼신三身26)부처에게는 삼신이 있으니, 법신法身ㆍ보신報身ㆍ화신化身이 그것이다.
삼관三觀27)공관空觀은 제법이 공空이라고 보는 방법이고, 가관假觀은 제법이 유有라고 보는 방법이고, 중관中觀은 제법이 -
010_0287_b_01L釋典類解
010_0287_b_02L1)釋典類解
010_0287_b_03L
010_0287_b_04L靈岩月出山道岬寺。釋有一撰。
010_0287_b_05L一心。華嚴䟽云。萬法不出一心。
又八萬大藏經。都是一心。一眞。華嚴云。一
眞法界
010_0287_b_06L本無
內外。一乘。乘者。如乘舟渡海。乘一
心法。渡三界苦海也。一源。千派
萬流。
010_0287_b_07L一源
莫二。一味。萬法一心。如百川
到海。皆同一味。一路。千聖共由一
路。即涅槃門。
010_0287_b_08L一根。天地萬物
元是一根。一軆。有情無情
皆同一體。一大事。如來
爲一
010_0287_b_09L大事。出現於世。大
事亦謂極則之事。一刹那。經云。一刹那間。過無量
世。刹那猶言頃刻也。
010_0287_b_10L二利。利己利他也。自悟自修。則
利己也。敎人悟修。則利他。二乘。聲聞乘緣
覺乘。二
010_0287_b_11L者。皆小乘也。獨善
其身。未能兼濟也。二空。我空法空也。謂我身空
萬法空也。又有大空小
010_0287_b_12L空大虎小虎也。裴休訪華林禪師。問曰。何以無侍
者。師曰。有侍者二空。豈云無也。休請見之。師呼大
010_0287_b_13L空。大虎自林間出。又呼小空。小虎出。休見而怖之。
師曰。客來姑去。二虎哮吼而去。師以二虎爲侍者也。
010_0287_b_14L故今侍者。
稱爲二虎云。
010_0287_b_15L三寶。佛法僧也。爲世福田。
皆可寶重。故云三寶。三藏。經文律文論文。
皆含藏意味。故
010_0287_b_16L云三藏也。三
淵詩云。宲 [1] 趣。三乘。一聲聞乘。二緣覺乘。三菩
薩乘。前二小乘。第三大乘。
010_0287_b_17L二利
俱足。三學。戒學㝎 [2] 學
慧學也。三界。欲界有貪欲。色界
無欲而有色也。無
010_0287_b_18L色界無色
但有心。三空。我空法空。同前二空。第
三俱空。謂一切俱空也。三毒
010_0287_b_19L。貪心嗔心痴心。皆毒
害善心。故云三毒。三灾。天地境滅時。先起火灾
次起水灾。後起風灾。
010_0287_b_20L三生。亦云三世。亦云三
際。過去現在未來。三歸。歸佛歸
法歸僧。三身
010_0287_b_21L。佛有三身。謂法
身報身化身也。三觀空觀謂諸法空也。假觀謂
諸法有也。中觀謂諸法非
-
010_0287_c_01L공도 아니고 유도 아니라고 보는 방법이다.
삼도三途28)지옥ㆍ귀신ㆍ축생을 가리킨다. 삼악도三惡道라고도 하는데 악업으로 인하여 이러한 고통의 과보를 받기 때문이다.
삼업三業29)신업身業ㆍ구업口業ㆍ의업意業.
삼천세계三千世界30)첫째 소천小千, 둘째 중천中千, 셋째 대천大千을 가리킨다. 소천이 쌓여 중천을 이루고, 중천이 쌓여 대천을 이룬다. 대천 가운데 중천과 소천을 아우르니 합하여서는 대천이라 하고, 별도로 나누어서는 삼천三千이라 하므로 삼천이라고도 하고 대천이라고도 하는 것이다.
삼거三車삼승三乘을 비유한다. 첫째는 양 수레로 성문승을 비유하고, 두 번째는 사슴 수레로 연각승을 비유하며, 세 번째는 소 수레로 보살승을 비유한다.31)
삼처회향三處回向32)자기가 닦은 공덕을 돌이켜 삼처에 회향하는 것이다. 첫째 실제의 이치에 회향하니 이것은 법보法寶요, 둘째 보살의 지혜에 회향하니 이것은 불보佛寶요, 셋째 중생에 회향하니 이것은 승보僧寶이다.
사생四生33)태생ㆍ난생ㆍ습생ㆍ화생.
사상四相생ㆍ노ㆍ병ㆍ사를 가리킨다. 동파東坡 소식蘇軾(1037~1101)의 시에 “세 번 그 집을 들렀는데 늙고 병들고는 돌아가셨네.” 34)라는 구절이 있다. 부처가 출가하기 전에 동문에서 태어난 아기를, 남문에서 노인을, 서문에서 병든 자를, 북문에서 죽은 자를 보고 세상사가 무상함을 깨닫고는 이에 출가하였다는 일화가 있다.
사대四大안과 밖으로 나누어지니, 밖으로 사대란 지地ㆍ수水ㆍ화火ㆍ풍風을 가리키고, 안으로 사대란 가죽과 살은 지대地大를, 침과 눈물과 대소변 등은 수대水大를, 따뜻한 기운은 화대火大를, 이동하고 변전變轉함은 풍대風大를 가리킨다. ◆ 『노자老子』에서의 사대란 도대道大ㆍ천대天大ㆍ지대地大ㆍ왕대王大이다.35)
사주세계四洲世界36)수미산 주변을 중심으로 동서남북을 사주라 한다. 지금의 중국, 서역, 동토 등이 다 남주이다. 사주에 모두 한결같이 해와 달이 비춘다. 동주에서 해가 뜨면 서주에서는 해가 지고, 남주에서 해가 정오에 이르는 시각이면 북주는 한밤이다.
사병四兵37)코끼리 부대, 말 부대, 수레 부대, 도보 부대.
사중四衆38)첫째는 비구로서 남승을, 둘째는 비구니로서 여승을 가리키며, 셋째는 우바새優波塞39)로 거사를, 넷째는 우바이優波夷40)로 사당舍堂을 가리킨다.
사은四恩41)임금의 은혜, 스승의 은혜, 부모의 은혜, 그리고 시주의 은혜를 가리킨다.
사사四事음식ㆍ의복ㆍ탕약ㆍ방사房舍42)이다.43)
오음五陰44)색色ㆍ수受ㆍ상想ㆍ행行ㆍ식識45)이다. 첫 번째는 한 몸(色)이고, 나머지 네 가지는 마음이다. 이 오음이 참된 성품을 덮어 가린다고 하여 오음이라 하며 오온五蘊이라고도 한다.
오도五道46)천도ㆍ인도ㆍ지옥ㆍ아귀ㆍ축생을 가리킨다. 오취五趣라고도 한다.
오통五通천안통天眼通47)ㆍ천이통天耳通48)ㆍ숙명통宿命通49)ㆍ타심통他心通50)ㆍ신족통神足通51) 등 다섯 가지 신통력을 가리킨다.52)
오욕五欲53)재욕ㆍ색욕ㆍ음식욕ㆍ명예욕ㆍ수면욕이다.
오진五塵54)색色ㆍ성聲ㆍ향香ㆍ미味ㆍ촉觸.
오근五根안眼ㆍ이耳ㆍ비鼻ㆍ설舌ㆍ신身의 다섯 가지 감각기관. 이 오근으로 앞의 오진을 각각 마주한다.
오계五戒첫째 불살생계不殺生戒로서 이는 인仁에 해당하고, 둘째 불투도계不偸盜戒로서 이는 의義에 해당하며, 셋째 불사음계不邪淫戒로서 이는 예禮에 해당하며, 넷째 불망어계不妄語戒로서 이는 신信에 해당하며, 다섯째 불음주계不飮酒戒로서 이는 지智에 해당한다.
오체투지五體投地55)왼 무릎과 오른 무릎, 왼쪽 손과 오른쪽 손 그리고 이마, 이 다섯 신체 부위를 예불할 때 땅에 닿도록 하여 공경을 표하는 모습을 말한다.
오정육五淨肉부처님께서 병든 스님에게 다섯 종류의 깨끗한 육식을 허락하셨던 것을 말한다. 즉 죽이는 것을 보지 않았고, 죽이는 소리를 듣지 않았으며, 자신 때문에 살육하였다고 의심되지 않는 것이어야 하고,56) 자연스럽게 죽은 것이어야 하며, 새들이 먹다 남긴 것 등은 괜찮다.
육화六和57)승려에게는 여섯 가지 화합이 필요하다. 첫째 몸으로 화합하며 머무는 곳을 함께하고, 둘째 입으로 화합하여 다툼이 없어야 하며, 셋째 뜻이 화합하여 거스름이 없어야 하고, 넷째 견해가 화합하여 생각을 함께하며, 다섯째 계가 화합하여 준수하기를 함께하며, 여섯째 이로움에 대해 화합하여 균등하게 나눔이다.
육근六根안근眼根ㆍ이근耳根ㆍ비근鼻根ㆍ설근舌根ㆍ신근身根ㆍ의근意根 등 대상을 인식하는 여섯 개의 기관.
육진六塵58)색色ㆍ성聲ㆍ향香ㆍ미味ㆍ촉觸ㆍ법法을 가리킨다. 이것이 육근과 접촉하여 먼지로 더럽혀진다는 뜻에서 -
010_0287_c_01L空非
有也。三途。地獄鬼神畜生也。亦云三
惡途。以惡業故。受此苦報。三業。身
業
010_0287_c_02L口業
意業。三千世界。一小千。二中千。三大千也。積
小爲中。積中爲大。大中含中與
010_0287_c_03L小。合之則大千。別開則三
千故。或云三千。或云大千。三車。三乘之喩也。一
羊車。喩聲聞乘
010_0287_c_04L二鹿車。喩緣覺乘
三牛車。喩菩薩乘。三處回向。回自己所修之德
向彼三處。一回向
010_0287_c_05L宲際之理。即法寶也。二回向菩薩之
智。即佛寶也。三回向衆生。即僧寶也。
010_0287_c_06L四生。胎生卵生
濕生化生。四相。生老病死也。坡詩。三過門
時生老病。 [3] 佛在家時。東門
010_0287_c_07L見生。南門見老。西門見病。北
門見死。悟世間無常。乃出家。四大。有內外。外
四大。地水
010_0287_c_08L火風也。內四大。皮肉地大。唾涕便利等水大。㬉氣
火大。動轉風大也。◆老子四大。道大天大地大王大。
010_0287_c_09L四洲世界。須彌山居中。以其東西南北爲四洲。今
中國西域東土等。皆南洲也。四洲皆一
010_0287_c_10L日月之所照。東洲日出則西洲
日沒。南洲日中則北洲夜半也。四兵。象馬
車步。四
010_0287_c_11L衆。一比丘。男僧也。二比丘尼。女僧也。三
優波塞。居士也。四優波夷。舍堂也。四恩
010_0287_c_12L。君師父及
施主也。四事。飮食衣服
湯藥房舍。
010_0287_c_13L五陰。色受想行識也。初一身。後四心也
此五陰蔽眞性。故云五陰。亦云五蘊。五道
010_0287_c_14L。天道人道地獄餓鬼畜
生也。亦云五趣也。五通。天眼通天耳通宿命
通他心通神足通也。
010_0287_c_15L五欲。財欲色欲食欲
名欲睡眠欲也。五塵。色聲香
味觸。五根。眼耳
鼻舌
010_0287_c_16L身也。以此五
根。對上五塵。五戒。一不殺生。仁也。二不偸盜。義
也。三不邪淫。禮也。四不妄語
010_0287_c_17L信也。五不
飮酒。智也。五體投地。左膝右膝左手右手及頭
頂也。此五者。禮佛時投
010_0287_c_18L地
也。五淨肉。佛許病僧食五淨肉。謂不見殺。不聞殺。 [4] 不
疑爲我者。自死者。鳥殘者。
010_0287_c_19L六和。僧有六和。一身和同住。二口和無諍。三意和
無違。四見和同解。五戒和同遵。六利和同均。
010_0287_c_20L六根。眼根耳根鼻根
舌根身根意根。六塵。色聲香味觸法也。以
此對六根有塵汚之
010_0287_c_21L{底}金敏榮所藏筆寫本。
-
010_0288_a_01L육진이라 하며 육적六賊이라고도 하는데, 육진이 심성을 침해하므로 적賊이라 한다. 눈으로 색을 보고, 귀로 소리를 들으며, 코로 향기를 분별하고, 혀로 맛을 알고, 몸으로 촉감을 느끼며, 의식으로 법을 안다.
육천六天인간계에서 올려다보는 하늘이 곧 사왕천四王天이다. 그 위에 도리천忉利天이 있고, 도리천 위에 야마천夜摩天이, 야마천 위에는 도솔천兜率天이, 도솔천 위에는 화락천化樂天이, 화락천 위에는 타화천他化天이 있다. 두 번째 도리천에는 삼십삼천三十三天이 있다.
육장귀六藏龜59)(거북의) 네 발과 머리와 꼬리, 여섯 부위를 가리킨다. 여우가 거북을 보고 잡으려 해도 여섯 부위를 숨겨 버리니 여우도 어찌할 도리가 없어 놓아주고 가 버린다. 부처님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기를 ‘너희들이 육근을 수습하여 삼가기를 마치 여섯 부위를 감추는 거북처럼 한다면 육적이 침범할 수 없으리라.’라고 하셨다.
칠보七寶금ㆍ은ㆍ유리ㆍ파려ㆍ차거ㆍ마류ㆍ금강.
칠불七佛60)비바시불ㆍ시기불ㆍ비사부불ㆍ구류손불ㆍ구나함불ㆍ가섭불ㆍ석가불이다. 석가모니불 이전의 고불古佛이야 이루 셀 수가 없으나 오로지 칠불을 존경하는 것은 천자칠묘天子七廟61)의 예와 같다.
팔상성도八相成道62)왕발王勃(650∼676)이 『석가여래성도기釋迦如來成道記』63)를 지었다. 모든 사찰마다 팔상전이 있는데, 그 여덟 가지 차별상은 첫째 도솔천에서 내려오심, 둘째 (마야부인의) 태중에 머무심, 셋째 (가비라성迦毘羅城 밖 남비니원藍毘尼園에서) 탄생하심, 넷째 (석가족의) 왕궁을 떠나심, 다섯째 (보리수 아래에서) 성불하심, 여섯째 악마를 항복하게 하심, 일곱째 (바라나성波羅奈城 녹야원鹿野苑에서 다섯 비구에게) 설법하심, 여덟째 (구시나라성拘尸那羅城 사라쌍수沙羅雙樹 사이에서) 입멸하심이다.
팔관재八關齋64)오계五戒에다가 높은 침상에 눕지 않으며, 가무를 하지 않으며, 금은보화 등으로 꾸미지 않을 것을 더한 것이다.65) 고려 때에는 팔관재를 여러 번 시행하였다.
팔풍八風66)이利ㆍ쇠衰ㆍ훼毁ㆍ예譽ㆍ칭稱ㆍ기譏ㆍ고苦ㆍ낙樂이다. 이 중 네 가지는 욕구를 거스르는 것이고, 네 가지는 욕구를 따르는 것이다. 사람의 마음을 동요케 하므로 바람에 비유한 것이다.
팔고八苦67)나고, 늙고, 병들고, 죽고, 사랑하는 이와 헤어지고, 미워하는 이와 만나며, 구하는 것을 얻지 못하며, 몸이 비만한 것이다.
팔대지옥(八寒八熱)팔한八寒68)이나 팔열八熱 모두 지옥의 모습이다. 『능엄경』에 보인다.69)
팔환八還70)『능엄경』에 “밝음은 해로 돌려보내고, 어두움은 열엿새 날 이후(黑月)71)로 돌려보내며, 통함은 문과 창문으로 돌려보내고, 막힘은 담장과 지붕으로 돌려보내며, 인연은 분별로 돌려보내고, 우둔하고 나약함은 공空으로 돌려보내며, 무성한 티끌은 먼지로 돌려보내고, 청명함은 비 갠 날로 돌려보내리라.” 72)라고 하였다. 동파 소식 시에 “같으니 다르니 다시는 석 자로 답한 말(將無同)73)을 의심치 말지니, 만물과 내가 종국에는 응당 여덟 변화를 따르리라.” 74)라고 하였다.
구류九類난생ㆍ태생ㆍ습생ㆍ화생ㆍ유색有色ㆍ무색無色ㆍ유상有想ㆍ무상無想ㆍ비유상비무상非有想非無想 등이 아홉 가지 부류이며, 이는 중생의 부류에 아홉 가지가 있음을 가리킨다.
구류九流유가儒家ㆍ도가道家ㆍ음양가陰陽家ㆍ법가法家ㆍ명가名家ㆍ묵가墨家ㆍ종횡가縱橫家ㆍ잡가雜家ㆍ농가農家 등이 아홉 학파인데 업으로 삼는 학문의 부류가 다름을 가리킨다.
십악十惡살생, 도둑질, 음란함, 일구이언一口二言(또는 이간질하는 말), 추악한 말, 거짓말, 허튼소리, 탐욕, 분노, 어리석음.
십선十善십악 하나하나에 ‘불不’ 자를 붙이면 십선이 된다. 첫 번째 불살생으로부터 열 번째 어리석지 않음까지가 그것이다.
십대제자 十大弟子부처님께 십대제자가 있다. 마하가섭摩訶迦葉(ⓢ Mahā-kāśyapa)은 정정제일定正第一,75) 아난다阿難陀(ⓢ Ānanda)는 다문제일多聞第一, 사리불舍利佛(ⓢ Śāriputra)은 지혜제일智慧第一, 수보리須菩提(ⓢ Subhūti)는 해공제일解空第一, 부루나富樓那(ⓢ Pūrṇa)는 설법제일說法第一, 마하목건련摩訶目犍連(ⓢ Mahā-maudgalyāyana)은 신통제일神通第一, 마하가전연摩訶迦旃延(ⓢ Mahā-kātyāyana)은 논의제일論議第一, 아나율阿那律(ⓢ Aniruddha)은 천안제일天眼第一, 우바리優婆離(ⓢ Upāli)는 지계제일持戒第一, 나후라羅候羅(ⓢ Rāhula)는 밀행76)제일密行第一로서 공자 문하의 십철(孔門十哲)77)에 비견된다.2. 불보살 이름 외 불가의 상용어78)불佛79)인도의 ‘불佛’이라는 글자는 중국에서는 각覺 자의 의미이다. 삼계가 생사윤회하는 헛된 꿈80)임을 깊이 깨달았다 하여 ‘불’이라 한다.
보살菩薩81)이 또한 인도말이며 중국말로는 각유정覺有情이라 한다. 이 사람은 위로는 부처의 깨달음을 구하고 아래로는 유정중생을 교화한다. 또 이 사람은 마음으로는 깨달음을 얻었다고는 하나 망령된 마음 작용도 있어서 조금의 망념도 없이 진실한 깨달음을 얻은 부처의 지위에는 미치지 못한다. -
010_0288_a_01L義。故云六塵。亦云六賊。謂六塵侵害心性。故云賊
也。眼見色。耳聞聲。鼻卞香。舌知味。身覺觸。意知法。
010_0288_a_02L六天。人間仰見之天。即四王天也。其上有忉利天。
忉利上有夜摩天。夜摩上有兜率天。兜率上
010_0288_a_03L有化樂天。化樂上有他化天。
又第二忉利天。有三十三天。六藏龜。四足頭尾爲
六也。野狐
010_0288_a_04L見龜。欲捉六藏。其野狐無如之何。捨之而去。佛
告比丘。爾等收攝六根。如六藏龜。六賊不能來侵。
010_0288_a_05L七寶。金銀琉璃玻瓈
硨磲瑪瑠金剛。七佛。一毘婆尸佛。二尸棄
佛。三毘舍浮佛。四
010_0288_a_06L拘留孫佛。五拘那含佛。六迦葉佛。七釋迦佛。
古佛無數。唯尊七佛者。如天子七庙之例。
010_0288_a_07L八相成道。王勃作八相成道記。諸寺有八相殿。一
降兜率。二托胎。三降生。四踰城。五成
010_0288_a_08L道。六降魔。七
說法。八入滅也。八關齋。五戒上。更加不臥高床
不歌舞。不纓絡莊嚴。高
010_0288_a_09L麗多設
八關齋。八風。利衰毁譽稱譏苦樂也。四逆
四順。鼓動人心。故謂之風。八苦
010_0288_a_10L。一生。二老。三病。四死。五別離
六怨僧。七求不得。八色身肥滿。八寒八熱。皆地
獄也。
010_0288_a_11L見楞
嚴經。八還。楞嚴云。明還日輪。暗還黑月。通還戶
牗。壅還墻宇。緣還分別。頑虛還空。欝
010_0288_a_12L浡 [5] 還塵。淸明還霽。坡詩云。異同
更莫疑三語。物我終當付八還。
010_0288_a_13L九類。一卵生。二胎生。三濕生。四化生。五有色。六
無色。七有想。八無想。九非有想非無想。此
010_0288_a_14L九類。指衆生
之類有九也。九流。儒流道流陰陽流法流名流墨
流縱橫流雜流農流。此九流
010_0288_a_15L指所業之
家不同也。
010_0288_a_16L十惡。一殺生。二偷盜。三邪淫。四兩舌。五惡
口。六綺語。七妄語。八貪。九嗔。十痴。十
010_0288_a_17L善。十惡上。一一加不字。則爲十
善。自一不殺生。至十不痴。十大弟子。佛
有
010_0288_a_18L十大弟子。迦葉定正第慧第一。阿難多聞第一。舍利佛智
慧第一。須菩提解空第一。富樓那說法第一。目連神
010_0288_a_19L通第一。迦旃論議第一。阿那律天眼第一。優婆
離持戒第一。羅候羅密行第一。以配孔門十哲。
010_0288_a_20L佛。西域佛字。此方覺字之義也
三界大夢永覺。故謂之佛。菩薩。亦西域之
言。此方
010_0288_a_21L譯云覺有情也。謂此人上求佛覺。下化有情衆生也
又此人。心雖有覺。而亦有妄情。不及佛之純覺無妄
-
010_0288_b_01L즉, 불도를 깨닫고 수행하지만 부처의 지위에는 아직 이르지 못한 자를 보살이라 한다.
여래如來82)‘불佛’을 여래라고도 한역한다. 여如는 체體요, 래來는 용用이다. 체와 용을 합하여 여래라 일컫는다.
석가釋迦83)능인能仁이라 한역하며, 부처님의 성姓이다.
모니牟尼적묵寂默84)이라 한역하며, 부처님의 이름이다.
구담瞿曇85)부처의 성姓이다. 본래 성은 구담씨瞿曇氏로서 부처의 고조부인 구로왕拘盧王 때부터 석가씨로 일컫기 시작하였다. 시인들이 많이 쓰는 시어 중에 담운曇雲, 담월曇月 등이 있는데 모두 이 구담의 뜻을 활용한 것이다. 지적승地寂勝이라는 한역어는 부처의 종족을 일컫는 말이며, 지상에서 가장 뛰어나다는 뜻이다.
아미타불阿彌陀佛86)서방극락세계의 부처이다. 아미타는 무량수無量壽라고 한역한다. 아阿는 무無, 미彌는 량量, 타陀는 수壽를 뜻한다. 이 부처는 수명이 무량하기 때문에 무량수불이라 일컬어진다.
미륵불彌勒佛87)자씨慈氏라고 한역하는데 미래불의 성姓이다.
약사藥師88)동방 세계의 부처님 명호이다.
나무南無89)귀의歸依라는 뜻이다. 모든 불ㆍ보살에 두루 통용된다.
화남和南90)반담槃談이라고도 하는데 불법에 귀의하며 공경한다는 뜻이다. 옛사람들은 머리를 숙이고 ‘화남’이라 하고 재배하고 ‘화남’이라 하였다.
관음보살觀音菩薩관세음보살觀世音菩薩이라고도 한다. 세간의 말소리를 살펴보고서 중생을 제도한다는 뜻이다. 말소리라고 하면 응당 ‘듣는다(聞聽)’고 해야 맞지만 ‘본다(觀)’고 한 것은 육근六根이 상호 작용하기 때문이다. 이근耳根으로 음성을 ‘보고’, 안근眼根으로 형색을 ‘듣는다’는 의미이다.91) 동파 소식이 귀머거리와 이야기하는데 단지 글자를 써서 그에게 보여 줄 뿐이었다. 동파가 웃으며 “나와 그대는 보통의 사람은 아니로군. 나는 손을 입으로 삼아 말하고 그대는 눈을 귀로 삼아 들으니 말일세.”라고 하였다.92) 부처님께서 육근이 상호 작용한다고 하신 말씀이 진실로 허언이 아니다. 동파는 또 “밤중에 베개를 더듬어 그것이 베개인 줄 아니 손에 눈이 있는 것이요, 밥을 먹을 때에는 혀에 눈이 있는 것이요, 말소리를 듣고서 그 사람이 누구인지를 아니 귀에 눈이 있는 것이다.”라고도 하였다.93) 관음보살을 천안天眼이라 칭하는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이다.94)
진여眞如95)이성理性을 뜻한다. 만물이 서로 닮지는 않았으나 이성을 가지고 있으니 어느 곳이나 만물 하나마다 진실한 상은 같기 때문에 진여라 한다.96)
반야般若97)지혜라고 한역한다. 심체心體의 별칭이기도 하다. 옛 음은 발야鉢野인데 요즘 세속에서는 앞의 발鉢 자를 본음인 ‘반’으로 읽는다.
보리菩提98)‘提’의 음은 ‘리’이다. 깨달음 또는 지혜를 이른다.
열반涅槃99)원적圓寂이라고 한역하며 입멸入滅을 가리킨다.99여래께서 입멸하실 때 설한 경을 『열반경』이라고 한다.
바라밀波羅密100)도피안到彼岸이라 한역한다. 극칙極則의 경지에 도달한다는 뜻이다. 또는 구경究竟이라고도 하는데 모두 바라밀을 뜻한다.
해탈解脫101)해탈은 당연히 번뇌이기도 하다. 이 두 말의 뜻은 같다. 또 일설에서는 해解는 만법을, 탈脫은 진로塵勞(번뇌)를 뜻한다고 하니, 해란 곧 깨달음이다.102)
방편方便103)‘방법편의方法便宜’의 줄임말이다. ‘便’이 거성으로 쓰일 때의 음은 변이니 아마도 편의의 뜻이 아닌가 한다.
삼매三昧104)정수正受라고 한역한다. 삼三은 정正, 매昧는 수受의 뜻이다. 선정에 들었을 때는 어떤 대상경계에도 영향을 받아 마음이 흔들리지 않기 때문에 정수라고 한다.
비구比丘105)걸사乞士라고 한역하는데105중을 뜻한다. 법을 구하여 마음을 밝게 하고 음식을 빌려 몸을 기르기 때문에 비구라 한다.
필추苾蒭106)향초香草를 뜻한다. 중을 필추라 일컫는 것은 중의 덕행이 향초처럼 천하를 두루 향기롭게 하므로 필추라 한다.
벽안碧眼인도의 승려인 달마의 눈이 쪽빛처럼 파랬다.
백족白足107)진晉나라의 중 담시曇始의 발이 하얘서 당시 사람들이 백족화상이라 불렀다. 후에 그 별칭을 본따서 스님 일반을 일컫기도 한다.
벽두碧頭조주趙州108) 선사가 머리털을 깎았을 때 푸른 잿빛을 띠었다 하여 -
010_0288_b_01L也。即悟道修行。而未
至佛位者。謂之菩薩也。如來。佛亦云如來也。如
者。體也。來者。用
010_0288_b_02L也。體用合稱
故云如來也。釋迦。此云能仁
佛之姓也。牟尼。此云寂默
佛之名也。
010_0288_b_03L瞿曇。亦佛之姓也。本姓瞿曇氏。自佛之高祖父拘
盧王。始稱釋迦氏。詩家多用之言。又曇雲
010_0288_b_04L曇月之類。皆用此瞿曇之義也。此云
地寂勝。謂佛之種族。地上最勝也。阿彌陀佛
010_0288_b_05L。西方極樂世界之佛也。阿彌陁。此云無量壽。阿。無也
彌。量也。陁。壽也。彼佛壽無量。故謂之無量壽佛。
010_0288_b_06L彌勒佛。此云慈氏。未
來佛之姓也。藥師。東方世界
之佛名也。南無
010_0288_b_07L。此云歸依也。通用
於諸佛諸菩薩。和南。亦云槃談。亦歸敬之義
也。古人多云稽首和南
010_0288_b_08L再拜和
南也。觀音菩薩。亦云觀世音菩薩之名也。謂
觀世間言音而度之也。言音
010_0288_b_09L當云聞聽。而云觀者。六根互用之義也。謂以耳根
觀音聲。以眼根聞形色也。東坡與聾人說話。唯寫
010_0288_b_10L字以示之。坡笑日。我與彼皆異人也。我以手爲口。
彼以眼爲耳。佛說六根互用之言。信不虛矣。坡又
010_0288_b_11L云。夜間摸枕子而知之。手上有眼。喫飯時舌上有
眼。聽語識人。耳中有眼。觀音菩薩千眼之稱。亦以
010_0288_b_12L此
也。眞如。理性之稱也。萬物未得相似。而唯理
性。在在物物眞宲相如。故云眞如。
010_0288_b_13L般若。此云智慧也。亦心體之異名也。古音
鉢野。而今俗上字。以本音讀之云。菩提
010_0288_b_14L。提音離。此云覺
亦智慧之稱。涅槃。此云圓寂。入滅之稱也。如
來入滅時說經。謂之涅
010_0288_b_15L槃經
也。波羅密。此云到彼岸。謂到極則之處
也。又所作究竟。皆云波羅密。解
010_0288_b_16L脫。解脫其煩惱也。則二字義同。又一說
云。解其萬法。脫其塵勞。則解者悟也。方便
010_0288_b_17L。方法便宜也。便去聲用
之音卞。恐非便宜之義。三昧此云正受。三者
正也。昧者。受也。
010_0288_b_18L入㝎則不受諸
緣。故云正受。此丘。此云乞士。即僧也。乞法以
明其心。乞食以養其身。故
010_0288_b_19L云比
丘。苾蒭。香草也。僧謂之苾蒭者。僧之德
行。如香普薰天下。故云苾蒭也。碧
010_0288_b_20L眼。胡僧達摩
眼碧如藍。
010_0288_b_21L白足。晋僧曇始足白故。當時
稱白足和尙。後冒襲焉。碧頭。趙州禪師
剃頭如靑
-
010_0288_c_01L벽두라 한다.
황면黃面109)부처님의 얼굴이 금색을 띠어서 황면이라 한다. 황두黃頭라고도 한다.
나한羅漢110)번뇌가 없다는 뜻이다. 영원히 탐욕을 끊어 신통 자재한 성인을 뜻한다.
난야蘭若111)온전히 갖춘 음사어는 아란야阿蘭若이다. 고요한 곳을 가리킨다. 산에 있는 암자를 난야라고 한다.
우담발라優曇鉢羅112)꽃 이름. 우발담優鉢曇 또는 우담이라고만도 하는데 천 년에 한 번 꽃이 핀다고 한다. 방옹放翁 육유陸游(1125~1210)의 시에 “쓸쓸한 내 집 고요하기가 아란야 같으니, 반가운 손님은 우발담 꽃 보기만큼이나 드물구나.” 113)라는 구절이 있고, 동파 소식의 시에 “우담발라에 꽃이 피겠지.” 114)라는 구절이 있다.
초제招提115)사원을 통칭하는 말. 서역의 왕이 여러 사원을 훼손하고 파괴하였는데 초제사만 아직 그 지경에 이르지 않았던 차였다. 밤에 백마 한 마리가 절을 돌며 슬피 울자 왕이 파괴하려던 뜻을 멈추고 초제사를 백마사白馬寺로 개명하였다. 그 후에 여러 절이 다시 건립되었고 초제라는 이름을 많이 취하였기 때문에 (사원을) 초제라 통칭하게 된 것이다. 초제는 범어 음사어를 줄여 부르는 말로서 온전한 음사어는 초투제사招鬪提舍이다. 한역하면 (사방의 모든 수행자가 사용할 수 있다는 뜻에서) 사방승물四方僧物이라 하고, 대면시對面施라고도 하는데 보시물을 이른다.
군지軍持116)범어이다. 갖춘 음사어는 군치가軍椎迦이다. 병甁을 가리킨다. 옛 시에 “한 켤레 짚신 신고서 산에 올라, ‘불차不借’117)는 짚신을 가리킨다. 정병淨甁에 물 길어 온다네.” 118)라는 시구가 있다.
유마힐維摩詰119)한역 이름은 정명淨名이다. 부처님과 동시대를 지낸 거사이다. 여러 시에서는 정명이라는 이름으로 다수 인용되고 있다. 『불설유마경』은 『정명경』이라고도 한다.120) 왕유王維(699?~759)의 자가 마힐摩詰인데 이 뜻을 취한 것이다. 삼연 김창흡의 〈조의嘲醫〉라는 시 마지막 구절에 “끝났도다, 편작扁鵲과 화타華佗도 이제는 없으니, 이내 몸 기꺼이 정명의 모습처럼 살아가리.” 121)라 하였다. 『정명경』에 사람의 육신이 본래 공空이라는 이치를 열 가지로 비유한 구절이 있는데 물거품, 파초, 허깨비, 꿈, 그림자, 메아리, 구름, 번개와 같다122)고 하였다. 이와 같이 공으로 관찰한다면 병이 어디로부터 말미암겠는가! ◆ 파초는 어느 것이나 모두 껍데기뿐이고 안에 열매가 없기 때문에 공을 비유한다.
금사金沙예전에 수달장자須達長者123)가 절터를 사서 금을 그 절터에 깔고, 값을 치르고서 사원으로 샀다 하여 절을 금사金沙 또는 금지金地라고도 한다. 두보杜甫(712~770)의 시에 “황금이 땅에 깔려 있다네.” 124), 삼연 김창흡의 시에 “금을 깔 만한 땅 없다네.” 125)라는 시구가 있다.
기원祇園126)수달장자가 금을 깔아 산 절터는 기타태자祇陀太子의 정원이며, 태자 기타의 정원에 나무를 심어 절을 건립하였다 하여 기원이라 하고 기수祇樹라고도 한다.
항사恒沙127)항하의 모래를 가리킨다. 이 모래를 수효로 삼아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수를) 항사라고 한다. 제불의 항사세계, 항사시겁이란 무수無數함을 일컫는다.
진사塵沙항사보다도 많다는 뜻이다.
일체一切‘切’의 음은 체이다. ‘무릇, 여러, 모든’의 뜻으로 쓰이는 ‘범제凡諸’와 같다.
고공苦空일체가 모두 고苦요, 일체가 모두 공空이라는 뜻이다.
인과因果128)인因은 꽃과 같으니 선이나 악을 만듦을 비유한다. 과果는 열매와 같으니 경사나 재앙을 받음을 비유한다.
선교禪敎선禪은 마음을 마음에 전하며 문자를 세우지 않는 것이요, 교敎는 문자에 의지하여 경전經傳을 설함으로써 경을 독송하고 도를 깨치도록 하는 것이다.
자운慈雲자비가 만물을 이롭게 함이 마치 구름이 비를 내려 만물을 윤택하게 함과 같다.
혜월慧月지혜가 밝아 막힘없이 통함이 마치 달이 세상을 두루 비춤과 같다.
법우法雨129)법을 설하여 중생을 제도함이 마치 비가 만물을 윤택하게 함과 같다.
혜검慧劒지혜로 온갖 분별(情塵)과 애착(탐욕)을 끊어 버림이 마치 검으로 사물을 베어 버림과 같다.
사리舍利130)신골身骨 또는 신주身珠라고 한역한다. 사람의 정기가 응결하여 구슬이 된 것이다.
부도浮屠131)탑과 같은 말이다. 사리를 보관하는 곳이다. 승려를 부도라고도 하는데 ‘도屠’는 ‘도圖’와 같다.
가사袈裟132)괴색의壞色衣라고 한역한다. 그 옷 색깔이 청황적백흑靑黃赤白黑 등의 근본이 되는 색과는 다르므로 괴색이라 하니, 즉 백색도 흑색도 아니고 청색도 홍색도 아니다. 구품九品이 있는데 상상에서 하하에 이른다. 면, 명주, 비단 등으로 만드는데, 여러 조각으로 찢어 꿰맨다. 상품이 조각이 많고 하품은 조각이 적다. 그 형상이 무논의 밭 경계와 같다 하여 전의田衣 또는 휴의畦衣라고도 한다. 또 가사(를 펼친) 모양새가 네모나다 하여 방포方袍라고도 한다.
사문沙門133) -
010_0288_c_01L灰。故云
碧頭。黃面。佛面金色故云。
亦云黃頭。羅漢此云無煩
惱也。永
010_0288_c_02L離貪欲。神通
自在之聖人也。蘭若。具云阿蘭若。寂靜之
處也。山庵謂蘭若。優
010_0288_c_03L曇鉢羅。花名。或云優鉢曇。或但云優曇。千年一開。
放翁詩云。寒廳靜似阿蘭若。佳客少于優
010_0288_c_04L鉢曇。坡詩云。優
曇鉢羅豈有花。招提。寺之通稱也。西域王毁破
諸寺。唯招提寺未及壞。夜
010_0288_c_05L一白馬。遶寺悲鳴。王即停壞。因改招提爲白馬寺。
厥後諸寺復立。多取則於招提故。通稱招提也。又
010_0288_c_06L招提。梵語之略。具云招鬪提舍。此云
四方僧物。或云對面施施。 [6] 施物之謂。軍持。梵
語
010_0288_c_07L也。具云軍椎迦。此云瓶也。古詩云。登
山 [7] 雙不借。不借木屐也。 [8] 汲水一軍持。維摩詰
010_0288_c_08L。此云淨名。佛同時居士也。諸詩多用淨名之言也。佛
說維摩經。亦云淨名經。王維字摩詰。亦取此義也。
010_0288_c_09L三淵嘲醫詩末句云。已矣扁和今不在。將身好作淨
名觀。淨名經中云。人身本空。有十種譬喩。謂如泡
010_0288_c_10L漚。如芭蕉。如幻。如夢。如影。如響。如
雲。如電。云。如此觀空。病從何處有。◆芭蕉件件。
皆皮無內
010_0288_c_11L實。故以
喩於空。金沙。昔須達長者。買寺址。以金布其地
以給價買。爲寺園故。寺稱金沙
010_0288_c_12L亦云金地。杜詩。布地有黃
金。三淵詩。地無金可布。祗園。須達長者。布金
所買者。祗陁太
010_0288_c_13L子之園。而太子陁園中樹
以建寺。云祗園。亦云祗樹。恒沙。恒河中沙也。以
此爲筭。故云恒
010_0288_c_14L沙。諸佛恒沙世界。恒
沙時刼。言其無數也。塵沙又多於
恒沙。一切。切
音
010_0288_c_15L體。猶言
凢諸也。苦空。一切皆苦
一切皆空。因果。因花也。喩作善
惡。果實也。喩
010_0288_c_16L受慶
殃。禪敎。禪以心傳心。不立文字也。敎藉
其文字。以說經傳。讀經悟道也。慈
010_0288_c_17L雲。慈悲利物。
如雲潤澤。慧月。智慧通達。
如月普照。法雨。說法度人。
如雨潤物。
010_0288_c_18L慧劒。以智慧。斷情塵
愛欲。如劒斷物。舍利。此云身骨。亦云身
珠。人之精氣。結而
010_0288_c_19L爲
珠。浮屠。與塔同也。藏舍利者也。僧
亦謂爲浮屠。屠一作啚。 [9] 袈裟。此云
壞色
010_0288_c_20L衣。謂其衣色壞。其本色。非白非黑。非靑非紅也。有
九品。自上上至下下也。以錦紬錦爲之。而裂其多條
010_0288_c_21L合縫之。上品條多。下品條少。其狀如水田之畦
畛。故云田衣。或云畦衣。其形方正故。亦云方袍。沙
-
010_0289_a_01L상문桑門이라고도 하며, 이는 모두 범어이다. 근식勤息이라 한역하는데, 정법을 부지런히 닦고 번뇌를 소멸한다는 의미로서 승려를 통칭한다.
사미沙彌134)식자息慈135)라고 한역한다. 번뇌를 소멸하고 자비를 닦는다는 뜻이다. 나이가 어린 중을 사미라고 한다.
화상和尙136)역생力生이라고 한역한다. 승려들 가운데 영수를 화상이라고 한다. 법칙과 위의가 모두 그의 수행력에 따라 일어나기 때문이다.
주지住持한 가람에 머물며(住) 법도를 주관한다(持)는 뜻이다. 또한 불법이 이 주지에 의지하여 머무르고(住) 이 주지에 의지하여 유지된다(持)는 뜻이다.
가람伽籃137)범어이다. 갖춘 음사어는 승가람마僧伽籃摩이며 중원衆園으로 한역한다. 갖춘 음사어에서 두 글자만 간략히 취하여 가람이라 한다.
장로長老138)덕이 뛰어나고 나이가 많은 분을 일컫는다.
장실丈室방장方丈이라고도 한다. 대사가 거처하는 방이다. 사방이 모두 1장이어서 장실丈室이라 한다. 인도에 정명淨名(유마힐)이 거처하던 방을 중국 사람이 가서 홀笏로 재어 보니 사방이 모두 10홀이었다고 하여 십홀방十笏房이라고도 한다.
사리闍梨139)갖춘 음사어는 아사리阿闍梨이다. 이 또한 장로를 일컫는다.
유나維那140)유維는 강유綱維141)의 뜻이고, 나那는 ‘那’라는 글자의 범어이다. 승려들 가운데서 절의 일을 총괄하는 소임을 맡은 사람이다.
대사大師142)인간계와 천상계에서 모두 함께 섬기는 분을 대사라고 한다.
상인上人상사上士143)라고도 한다. 덕행이 뛰어나고 높은 사람에게 존경의 뜻으로 ‘上’으로 가리킨 것이다.
개사開士144)처음으로 보리를 구하고자 마음을 내어 개오開悟한 사람을 가리킨다.
수좌首座145)대중 가운데 제일좌이므로 수좌라고 한다.
법계法界146)법法은 만법을, 계界는 성性 또는 분分을 뜻한다. 즉 천지ㆍ만물ㆍ인ㆍ축이 모두 법계이다.
사바娑婆147)이 세계의 별명이다. 감인堪忍이라고도 하는데 세계의 악한 일들을 참고 감내한다는 의미에서 사바라 한다.
천축天笁148)서역 인도를 가리키는 이름으로 신독身 음은 간 毒이라고도 하고 인도라고도 하는데 모두 뜻은 같다. ‘월月’의 뜻인데 그 나라에서 성현이 많이 배출되어 달이 비추는 것과 같다 하여 ‘월’이라 한다. 오천축五天笁이 있는데 동서남북 그리고 중앙의 다섯으로 구분한 이름이다. 당나라 시에 “설산에서 오천五天의 승을 슬퍼하며 보내도다.” 149)라는 구절이 있는데, 여기서 ‘오천의 승’이란 오천축의 스님을 말한다.
쌍림雙林부처님께서 사라쌍수沙羅雙樹 사이에서 입멸하셨는데,150) 그 나무 네 쌍 여덟 그루 가운데 매양 한 그루는 무성하고 푸르며 한 그루는 메마르고 희었다. 메마른 나무로는 부처님의 사멸死滅을 보이고 무성한 나무로는 그 사멸 가운데 사멸하지 않음이 있음을 보인 것이다. 학림학수鶴林鶴樹라고도 한다.
수미산須彌山향수해香水海 가운데에 있는데 물속 깊이가 팔만 유순이요 물에서 나온 부분의 높이가 팔만 유순이다. 산허리는 좁지만 산꼭대기는 넓으며, 그 가로세로도 팔만 유순이다. 북쪽은 금색, 남쪽은 유리색, 동쪽은 은색, 서쪽은 파지가보색頗胝迦寶色151)으로 이루어져 있다. 해와 달이 그 산허리를 중심으로 둘러싸고 돈다. 산의 사방세계가 각기 다르게 생겼다. 남섬부주南䂁部洲는 반달처럼 생겼는데 바로 이 천지가 남주이다. 동승신주東勝身洲도 반달처럼 생겼는데 다른 여느 땅들보다 빼어나다고 해서 승신勝身이라 한다. 서우화주西牛貨洲는 둥근 모양인데 소를 재화와 바꾸는 곳이라 하여 우화牛貨라 한다. 북승생주北勝生洲는 네모진 모양인데 수명이 천 세나 되고 의식衣食은 자연에 맡기므로 뛰어난 곳에 태어났다 하여 승생勝生이라 한다. 수미산 허리에는 사왕천四王天이 있는데 지금 우리가 우러러보는 하늘이다. 그 꼭대기에는 도리천이 있는데 네 모퉁이에 각각 여덟 개의 하늘이 있으니 모두 32천이다. 중간의 1천과 합하여 33천이 된다. 수미는 묘고妙高라고 한역하는데 십묘十妙를 갖추어 그 장점이 가장 뛰어나기 때문에 묘고라 한다.
유순由旬152)인도에서 리里를 단위로 재는 거리의 길이이다. 16리는 소유순, 40리는 중유순, 80리는 대유순이라 한다. 경에 많이 사용되는 예는 소유순이다.
도솔兜率153)욕계 육천 가운데 제4천이다. 지족知足이라고 한역한다. 모든 일이 다 족하여 하나도 구할 일이 없고 삼재三災가 이르지 않는다. 모든 부처님이 이 천하에서 인간계에 내려와 성불하셨다.
용상龍象154)육로를 가는 것으로 치면 코끼리의 힘이 가장 크고, 수로를 가는 것으로 치면 용의 힘이 가장 크다. 수행승은 능력이 뛰어나고 불법을 짊어진 사람이므로 (용과 코끼리에 견주어) -
010_0289_a_01L門。亦云桑門。皆梵語也。此云勤息
勤修正法。息滅煩惱。僧之通稱。沙彌。此云息
慈。息
010_0289_a_02L滅煩惱。慈悲修行
年少僧。謂之沙彌。和尙。此云力生。盖僧中領袖
謂之和尙。法則威儀。皆
010_0289_a_03L從其力
而生也。住持。住於伽籃。持其法度。又佛法
依此人而住。依此人而持。伽
010_0289_a_04L籃。梵語也。具云僧伽籃摩。此云
衆園。略取中二字。云伽籃。長老。德長
年老。丈
010_0289_a_05L室。亦云方丈。大師所居之房也。四方皆一丈。故云
丈室。西域有淨名所居之房。唐人徃見之。以笏
010_0289_a_06L度。其四方皆十笏
故云十笏房也。闍梨。具云阿闍梨。亦
長老僧之稱。維那
010_0289_a_07L。維者。綱維。那者。那字之
梵語也。僧中持綱維之任者。大師。人天之所共
事者云大師。
010_0289_a_08L上人。亦云上士。德大
行高。爲人之上。開士。初發心改
悟之士。首座
010_0289_a_09L。大衆中第一座
故云首座。法界。法者。萬法也。界者。性也
分也。則天地萬物人畜。皆
010_0289_a_10L法界
也。娑婆。此世界之別名也。此云堪忍。謂世
界惡事。堪能忍之也。故云娑婆。天
010_0289_a_11L笁。西域國名。亦云身。音
干。毒。亦云印度。皆義同
此云月也。彼國衆聖多出。如月照臨。故曰月也。
010_0289_a_12L有五天笁。謂東西南北中也。唐詩
雪山愁送五天僧。謂五天笁僧。雙林。佛入滅
於雙樹
010_0289_a_13L之間。其樹四雙。八隻中。每一隻榮而靑。一隻枯白
枯者。示其死滅。榮者。示其死中有不死者也。或云
010_0289_a_14L鶴林
鶴樹。須彌山。在香水海中。入水八萬由旬。出水
八萬由旬。腰狹而頂廣。其縱廣亦
010_0289_a_15L八萬由旬。北邊金色。南琉璃色。東銀色。西頗胝迦寶
色。日月繞行其腰。山之四方世界各異。南瞻部洲
010_0289_a_16L形如半月。此天地即南洲也。東勝身洲。其形亦半月
勝於餘洲。故云勝身。西牛貨洲。其形圓以牛貨易
010_0289_a_17L故云牛貨。北勝生洲。其形方。壽定千歲。衣食自然
故云勝生。須彌山腰有四王天。今仰見之天也。其頂
010_0289_a_18L即忉利天。四角各八天。四八三十二也。居中一天
合爲三十三天也。須彌此云妙高。有十妙而其長極
010_0289_a_19L高。故云
妙高也。由旬。里數也。十六里小由旬。四十里中
由旬。八十里大由旬。經中多用小
010_0289_a_20L由
旬。兜率。欲界六天中第四天名也。此云知足。事
事皆足。一無所求。三災不到。佛佛皆自
010_0289_a_21L此天下。降人
間以成佛也。龍象。陸行象力大。水行龍力大。僧
有才力。荷負佛法之人。謂之
-
010_0289_b_01L용상대덕龍象大德이라 한다.
율용의호律龍義虎앞의 용상의 뜻과 같다. 경에 “힘센 코끼리의 발질은 나귀가 감당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155)라고 하였다.
묘법연화妙法蓮花묘법이란 마음을 가리킨다. 이 마음은 오염된 곳에 처해서도 항상 청정하기가 마치 연꽃이 진흙탕에 떠 있어도 항상 청정한 것과 같다.
금강반야金剛般若반야라는 지혜로 만물을 쳐부수니 마치 금강의 예리함과 같고, 만물 중 어떤 것도 그 지혜를 깨뜨리지 못하니 마치 금강의 견고함과 같다.
패엽貝葉서역의 패다라수貝多羅樹156) 잎은 넓어서 글을 쓰기 좋다. 불경이 모두 여기에 씌어졌다.
천화天花부처님께서 법을 설하실 때 하늘에서 네 가지 꽃이 비처럼 내렸다.
화우花雨비가 흩뿌리는 것. 하늘에서 내리는 비가 꽃을 흩뿌리듯이 내린다는 말이다.
백호白毫부처의 미간에 있는 하얀 털이 마치 수정 기둥에 새겨진 팔각 모서리와 같은 모양인데, 펴면 길이가 10척이고 말면 구슬처럼 모아진다.157)
나계螺髻부처의 머리털이 말려 고부라진 모습이 마치 소라와 같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두타頭陀158)두다로도 음사하며, 번뇌를 떨어 버린다(抖擻)는 뜻이다. 머리털이 눈썹을 덮어도 깎지 않는 생활 방식이다.
금구金口159)부처님의 말씀은 금처럼 변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부면覆面부처님의 혀는 넓고 길어서 내밀면 얼굴을 덮는다는 뜻이다.160)
가음迦音가릉빈가迦陵頻伽161)는 선조仙鳥라 한역한다. 그 새의 청아한 소리가 부처님의 음성과 같아 이 새에 빗대어 이른다.
조음潮音부처님이 법을 설하심에 적절한 때를 잃은 적이 없고 무심하게 설하심은 조수潮水와 같다162) 하여 이와 같이 부른다.
귀모龜毛ㆍ토각兎角ㆍ공화空花ㆍ수월水月163)거북 털, 토끼 뿔, 허공의 꽃, 물에 비친 달, 이 네 가지 모두 공空을 비유한다.3. 고사故事와 불교 용어164)야호선野狐禪165)한마디 말을 잘못하여 여우의 몸에 떨어졌다가 백장 회해百丈懷海 선사의 한마디 말로 인해 오백생五百生 만에 크게 깨닫고 여우의 몸에서 벗어난 일화에서 나온 말이다. 동파 소식의 시에 “동파의 철로 된 주장자와 비교할 상대 있던가? 바로 당장에 야호선을 흩어 버린다네.” 166)라 하였고, 방옹 육유의 시에 “오백생 전의 잘못으로 여우로 살다가, 삼천 세 후에 고고한 학이 되어 돌아왔네.” 167)라는 시구가 있다. 시인들이 많이 활용하는 소재이다.
겁회劫灰168)한 무제漢武帝가 곤명국昆明國을 정벌하고자 하였는데 그 나라는 수중에 있었다. 그러므로 종남산終南山 아래로 300리를 내려가 연못을 파고 수전水戰을 익히도록 하였는데, 이로 인해 이 연못을 곤명지라고 부르게 되었다. 연못 아래에서 괴이한 재를 얻게 되어 동방삭東方朔에게 물었으나 동방삭도 알지 못하였다. 훗날 이역 승에게 물으니, 그 스님이 말하기를 “세계가 무너질 때 겁화劫火가 세계를 불태워 버리게 되는데 이 겁화가 소진하고 남은 재”라 하였다.
찬고지鑚故紙169)고령 신찬古靈神贊 선사가, 어떤 중이 창 아래에서 경을 읽고 있는데 이때 벌 한 마리가 창호지를 뚫고 나가려는 모습을 보았다. 선사가 시를 지어 “열린 문으로 나가려 하지 않고, 창만 뚫으려 하니 참으로 어리석구나. 한평생 낡아 빠진 글귀를 뚫어져라 본들, 언제 자유롭게 벗어날 날 있으리오!”라고 읊었다. 목재牧齋170)의 시에 “쓸데없이 낡아 빠진 글귀나 파고들며 생각을 허비하는구나.” 171)라 하였다.
차안간경遮眼看經약산 유엄藥山惟儼(745~828) 선사가 말했다. “노승이 경문을 보는 까닭은 단지 눈을 가리고자 해서일 뿐인데, 배우는 이들은 소가죽이라도 뚫어 버리려는 기세구나.” 172) 동파 소식 시에 “눈을 가리고는 글을 읽지 못한다.” 173)라는 시구가 있다.
염화미소拈花微笑174)세존께서 영산회상에서 마지막에 꽃가지를 들어 대중에게 보이자 모두들 멍하니 있는데 오직 가섭만이 미소하였다는 일화에서 나온 말로서 꽃을 들어 마음을 전했다는 바로 그것이다. 미소한 것은 세존께서 마음을 전한 뜻을 가섭이 깨달았다는 의미이다.
대진산문帶鎭山門 - 옥대玉帶를 내놓아 산문을 지키다175)동파 소식이 금산 요원金山了元(1032~1098)과 내기를 하였다가, (내기에 져서 소식은) 옥대를 풀어 요원에게 주었고, 요원은 대신에 누더기 군자裙子176)를 벗어 주었는데 소식이 이에 보답하여 말하였다. “기생집에서 걸식하게 하려고, 일부러 수행납자의 옛 납의를 주셨구나.” 177) 옛 납의라 말한 까닭은 이러하다. 소식의 전신前身이 오조 사계五祖師戒178) 화상이었기 때문이다.179) 사계가 도를 깨달았다고는 하나 배우지 못하였기에 일찍이 일념으로 문장가가 되기를 서원하였고 그 과보로 소식으로 태어났다고 한다. ◆ 소식의 차남이 생후 3년이 되도록 걷지 못하여 변재 선사辯才禪師180)에게 청하니 선사가 머리털을 깎이고 정수리를 어루만지며 축원해 주자 며칠 지나지 않아 다른 아이들처럼 걸을 수 있었다고 한다. 소식이 시를 지어 “선사께서 오셔서 정수리를 어루만져 주시니, 달아나는 사슴을 일어나 쫓아 달렸다네.” 181)라 하였다.
후신後身182)서방정토설에 따르면 이러하다. 오조 사계 선사의 후신이 동파 소식이고, 청초당靑草堂의 후신이 증로공曾魯公,183) 남암주南庵主의 -
010_0289_b_01L龍象
大德。律龍義虎。同上龍象之義也。經云
龍象蹴踏。非驢所堪。妙法
010_0289_b_02L蓮花。妙法。指心也。此心處染常
淨。如蓮花處游泥而常淨。金剛般若。般
若。
010_0289_b_03L之智慧。能壞萬物。如金之
利。萬物不能壞。如金之堅。貝葉。西域貝多羅樹
葉廣可書。故
010_0289_b_04L佛經皆
於此書。天花。佛經 [10] 法時
天雨四花。花雨。雨散也。天雨之
雨。即此散也。
010_0289_b_05L白毫。佛眉間。有白毫。如氷柱有八稄
展之則長十尺。卷之則合如珠。螺䯻。 [11] 佛
頭
010_0289_b_06L髮卷曲。如
螺故云。頭陀。亦云杜多。抖擻煩惱
頭髮齊眉而不削者也。金口
010_0289_b_07L。佛說不變
如金。覆面。佛舌廣長
出則覆面。迦音。迦陵頻伽。仙
鳥也。其音淸
010_0289_b_08L雅。佛音
如之故云。潮音。佛說法不失時。及
無心如潮故云。龜毛。兎
010_0289_b_09L角。空花。水月。皆喩空
無之義。
010_0289_b_10L野狐禪。因一言錯。遂墮野狐身。因百丈山懷禪師
一言。大悟脫其野狐身於五百生之後。坡
010_0289_b_11L詩曰。何似東坡鐵柱杖。一時驚散野狐禪。放翁詩
老狐五百生前錯。孤鶴三千歲後歸。詩家多用之。
010_0289_b_12L刼灰。漢武欲伐昆明國。其國在水中。鑿池終南山
下三百里。敎水戰。故號昆明池。池底得異
010_0289_b_13L灰。問東方朔。朔不知。後人問胡僧。僧曰世
界壞時。刼火燒盡世界。是刼燒之灰云矣。鑚故
010_0289_b_14L紙。神賛禪師。見僧在窓下看經。時一蜂子投牕欲
出。師作詩曰。空門不肯出。投窓也大痴。百年
010_0289_b_15L鑚故紙。何日出頭時。牧齋
詩云。閑鑚故紙費商量。遮眼看經。藥山禪師
云。老僧
010_0289_b_16L看經。只圖遮眼而已。學者牛皮
亦須透却。坡詩。遮眼文書元不讀。拈花微笑。世尊
於靈
010_0289_b_17L山會上。末後拈花枝。以示大衆。衆皆茫然。唯迦
葉微笑。盖拈花傳心也。而微笑者。悟其傳心之意。
010_0289_b_18L帶鎭山門。坡翁與金山寺了元戱。因解玉帶與之
元。亦解衲裙以報曰。欲敎 [12] 乞食歌姬院。
010_0289_b_19L故與 [13] 雲山舊衲衣。言舊衲者。坡之前身。即五祖山戒
和尙也。戒雖悟道而不學。嘗一念願爲文章故。果爲
010_0289_b_20L東坡云。◆坡中子。生三年。不能行。請卞才禪師。落
髮摩頂祝之。不數日。能行如他兒。公作詩云。師來
010_0289_b_21L爲摩頂。起
走趂奔鹿。後身。西方說云。戒禪師後身爲東坡
靑草堂後身爲曾魯云。 [14] 南庵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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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_0289_c_01L후신이 진충숙陳忠肅,184) 지장사地藏師의 후신이 장문정張文定,185) 엄수좌嚴首座의 후신이 왕구령王龜齡186)이다. 지영 상인智永上人187)의 후신이 방차율房次律(房琯)188)인데, 그가 도사 형화박邢和璞189)과 함께 하구夏口라는 곳에 있는 절에 놀러 간 적이 있었다. 형화박이 사람을 시켜 오래된 소나무 아래를 파게 하였더니 항아리 안에 누사덕婁師德190)과 지영 상인을 그린 초상이 있었다. 형화박이 방관에게 “이 일을 기억하오?”라고 물었는데 방관은 멍하니 있었다. 형화박이 방관에게 잠시 침묵할 시간을 주었더니, 방관은 불현듯 자신의 전신이 지영이었음을 깨달았다. ◆ 장방평張方平(張文定)이 저주滁州에서 날마다 낭야산琅琊山에 노닐다 장원藏院에 이르러 대들보 위에 전생에 『능가경』을 쓰다가 마치지 못한 권수가 있는 것을 보고는 마침내 마쳤다. 명나라 왕수인王守仁(1472~1529)의 ‘문을 연 사람이 바로 문을 닫을 사람’ 191)이라는 예와 같다.
삼생석三生石192)당나라 때 이원李源이 원관圓觀 스님과 함께 유행하다가 하루는 촉 땅에 들어가기로 하였다. 길을 가던 중에 비단 잠방이를 입은 한 여자가 빨래하고 있는 모습을 보게 되었는데 원관이 울면서 말하였다. “애초에는 이곳에 오고자 했던 것이 아닌데, 이 여인 때문이었구나. 이러니 업연은 피할 수 없구나! 사흘 뒤에 그대가 이 여자 집으로 나를 찾아오면 내가 한 번 웃음으로써 증험하리라. 그리고 20년이 지나 고산孤山 아래에서 서로 만나게 되리니, 나는 이미 세 번째로 비구로 태어나 악록사岳麓寺에 거처하고 있을 것이다. 그곳에 커다란 바위가 있는데 일찍이 그 바위 위에서 선禪을 닦았기 때문이다.” 그러고는 더 이상 말하지 않았다. 그날 밤에 원관이 죽고 여자는 아이를 낳았다. 사흘 뒤에 이원이 비단 잠방이 여자 집에 이르러 태어난 아이를 보았는데 과연 아이가 한 번 웃음을 지어 보였다. 20년 뒤에 이원이 전당錢塘의 고산에 이르니, 달 아래서 한 목동이 피리를 불며 노래하는데, “삼생석 위의 옛 정혼이여, 달맞이하며 바람 따위 읊을 필요도 없다네. 벗이 멀리로부터 찾아와 주니 부끄럽구나, 이 몸은 비록 다른 몸 받았지만 항상 여기 살고 있었다네.” 193)라고 하였다. 정학년丁鶴年194)이 문文 상인을 애도하는 시에 “구름 자욱한 원택圓澤의 삼생석, 달빛 차가운 유마維摩의 작은 방.” 195)이라 하였다. 원택과 원관은 옷을 함께 입는 동포同袍196)이다. 그러므로 이름을 가탁하여 이어받았다고 하는 것이다.
부모처남녀父母妻男女『유마경』에 “지혜는 보살의 어머니요, 방편이 아버지요, 법의 기쁨은 아내요, 성실한 마음은 아들이요, 자비로운 마음은 딸이로다.” 197)라고 하였다. ◆ 동파 소식의 시에 “비록 돈(孔方)이라는 형은 없지만, 법희法喜라는 아내가 있다네.” 198)라는 구절이 있다. 목재 전겸익의 시에 “법희에 귀의하니 아내에게 부끄러워라.” 199)라는 구절이 있다.
말월비풍抹月批風200)동파 소식의 육언시六言詩에 “가난한 집에서 무엇을 즐거움으로 삼을까? 다만 풍월을 안주로 삼을 줄 알 뿐이노라.” 201)라고 하였다. 대개 선가에서는 밝은 달을 얇게 썰고 맑은 바람을 곱게 가루로 만들어 요리로 삼는다는 말로 쓰인다. 고봉 원묘高峰原妙(1238~1295) 선사의 제야설법除夜說法에 “연못에 비친 달을 얇게 썰고 고갯마루 구름을 곱게 가루로 만들어 각각으로 창자와 배를 가득 채우리라.” 202)라고 하였는데, 이는 동파 소식의 이 시구를 용사用事한 것이다.
침공장신針孔藏身당나라 때 지자智孜 선사가 법좌에 올라앉아 말했다. “바늘구멍 속에 몸을 숨기기는 그래도 넓지만, 드넓은 바다 가운데서 말을 달리기는 너무 좁다.” 203) 크고 작음이 하나로 뒤섞여 어떤 장애도 없다는 뜻이다.
야자신椰子身204)당나라 때 사람 이발李渤205)은 만 권의 책을 읽었다 하여 ‘이만권李萬卷’이라 불렸다. 일찍이 귀종 지상歸宗智常206) 선사에게 물었다. “수미산이 개자씨를 거두고 있다는 말에 대해서는 묻지 않겠습니다만, 개자씨가 수미산을 거두고 있다는 말은 무슨 뜻입니까?” 선사가 이발의 몸을 어루만지며 “그대 몸이 야자열매 크기로 줄어든다면 (그동안 읽은) 만 권의 서적은 어디에 두겠습니까?” 방옹 육유의 시에 “야자 크기만 한 몸에 책을 품었네.” 207)라 하였다.
임수증전인臨水證前因양 무제梁武帝 때의 부대사傅大士208)는 당시 사람들에게 미륵불의 후신이라 일컬어졌다. 일찍이 계수稽水에서 낚시를 하였는데 달마 대사를 그냥 지나쳤다. 달마 대사가 “나와 그대는 과거 비바시불毘婆尸佛 때에 함께 마음의 번뇌를 깨끗이 하였고, 지금 도솔천 방사房舍(宮)에 (의발衣鉢이) 남아 있다. 언제 가려는가?”라고 물었으나, 부대사는 단지 눈을 부릅뜰 뿐이었다. 달마 대사가 “그대가 전생의 인연을 기억하지 못한다면 물가에 가서 그림자를 비춰 보라.”라고 하자 부대사가 이에 물에 비친 모습에서 원광圓光과 보개寶蓋를 보고서 온몸으로 비로소 전신을 깨닫고는 낚시 도구를 내려놓고 말했다. “대장간에 둔철이 많은 법이요, 명의의 문 앞에 병든 사람이 찾아오기 마련입니다. 생사의 바다를 건너는 일이 시급하니 천궁天宮의 즐거움을 생각할 겨를이 있겠습니까!” 209) 목재 전겸익의 시에 “흐르는 물에 비춰 전생의 인연을 깨닫고자 하였다.” 210)라는 시구가 있다.
생객生客『동파지림』211)에 다음과 같이 나온다. “자유子由가 지은 「서현승당기」를 읽어 보니 흡사 당 안에 있으면서도 물과 돌, 무성한 숲, 초목, 어지러이 얽힌 칡을 보는 것 같았다. 내 마땅히 글을 적어 당상堂上의 돌에 새기고 여산廬山과 인연을 맺고자 한다. 그리하면 훗날 여산에 들어가도 낯선 나그네(生客)는 되지 않을 것이다.” 212) 방옹 육유의 시에 “상견하고도 낯선 나그네 많아 늘 탄식하였는데, 도리어 -
010_0289_c_01L後身爲陳忠肅。地藏師爲張文㝎。嚴首座爲王龜齡
永上人爲房次律(琯字)。琯與道士邢和璞。遊夏口佛
010_0289_c_02L寺。邢令人掘古松下。得一甕中。有婁師德及智永上
人畫像。邢謂琯曰。能憶此否。琯茫然。邢令琯靜嘿
010_0289_c_03L少時。琯怳然悟前身是智永也。◆張方平爲滁州
日遊琅琊山至藏院。見梁上有前生書楞伽經未終之
010_0289_c_04L卷。乃終成之。與明王守仁。
開門人是閉門人之事同。三生石。唐李源與僧
圓觀遊。一
010_0289_c_05L日約與入蜀。於路中。見一錦襠女子浣衣。觀泣曰。
初意不欲來此。以此女故也。然業緣不可逃。後三
010_0289_c_06L日。君訪我於此女家。我以一笑爲驗。又二十年。當
相見於孤山下。吾已三生爲比丘。居岳麓寺。有巨
010_0289_c_07L石。甞習禪其上。遂不復言。是夕觀亡。而婦乳後三
日。源至錦襠家。見所生兒。果一笑後二十年。源至
010_0289_c_08L錢塘孤山。月下有牧童叩角而歌曰。三生石上舊精
魂。賞月吟風不要論。慚愧情人遠相訪。此身雖異性
010_0289_c_09L常存。丁鶴年挽文上人。詩曰雲迷圓澤三生石
月冷維摩十笏房。圓澤圓觀之同袍。故冒襲云。父
010_0289_c_10L母妻男女。維摩經云。智慧菩薩母。方便以爲父
法喜以爲妻。善男慈悲女。◆坡詩云。
010_0289_c_11L雖無孔方兄。頗有法喜妻。牧
齋詩云。歸依法喜愧山妻。抹月批風。東坡
六言
010_0289_c_12L云。貧家何以娛樂。但知抹月批風。盖禪家有薄批明
月。細抹淸風之語。高峯禪師。除夜說法云。薄批潭底
010_0289_c_13L月。細切嶺頭雲。介介
盈膓塞腹。坡詩用此。針孔藏身。唐智孜禪師上
堂云。向針眼
010_0289_c_14L裡藏身稍寛。大海中走馬
甚窄。大小混同無碍之義。椰子身。唐李渤。讀
萬卷書。號
010_0289_c_15L李萬卷。甞問歸宗師曰。須彌納芥子不必問。如何是
芥子納須彌。師撫其身曰。是身如椰子大。萬卷書容
010_0289_c_16L於何處。放翁詩。
椰子身中悔着書。臨水證前因。梁武帝傅大士。
時稱彌勒佛後
010_0289_c_17L身也。甞釣魚於稽水。過達摩大師。師曰。吾與汝。同
於過去毘波佛時散心。今兜率天中房舍現在。何時
010_0289_c_18L當過。大士惟瞪目而已。師曰。汝不憶前因。當臨水見
影。大士乃見水中。見圓光寶盖。滿身始悟前身。放
010_0289_c_19L下魚具。謂師曰。爐鞴之所。多乎鈍鐵。良醫之門。足
乎病人。度生爲急。何暇思天宮之樂乎。牧詩。欲臨
010_0289_c_20L流水證
前因。生客。東坡志。林子由作棲賢僧堂記讀之
便如在堂中見水石陰森。草木膠葛
010_0289_c_21L也。僕當爲之書。刻石堂上。且欲與廬山作緣。他日
入山。不爲生客也。放翁詩。每嗟相見多生客。却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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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_0290_a_01L처음을 기억하니 외려 소년이로다.” 213)라는 시구가 있다.
주처하육周妻何肉214)『남사』215)에 전하는 이야기이다. 주옹周顒216)은 불교의 이치에 매료되어 종일토록 채소만 먹고 처자가 있음에도 홀로 산속에 거처하였고, 하윤何胤217)은 무구사武丘寺에 살면서 경을 강설하며 음식에 사치하였다. 이에 주옹이 채소를 먹을 것을 권하자 말년에는 고기나 생선 따위를 끊었다. 문혜文惠 태자218)가 주옹에게 물었다. “그대의 정진이 하윤과 비교하여 어떠한가?” 주옹은 “삼도팔난三途八難219)을 둘 다 면하지는 못합니다. 각자에게는 번뇌(결점)가 있습니다.”라고 대답하였다. 태자가 “번뇌가 되는 것이 무엇인가?”라고 묻자 “저는 아내이고, 하윤은 고기입니다.”라고 하였다. 정학년의 시에 “주옹의 처, 하윤의 고기 모두 번뇌가 되지 않으나, 다만 시마詩魔가 오래도록 이르지 않는구나.” 220)라고 하였다.
절만당折慢幢221)『전등록』에 전하는 이야기이다. 법달法達이 6조 혜능에게 예를 표하면서 머리를 땅에 대지 않자 6조가 꾸짖으며 “예는 본디 교만한 마음을 꺾기 위한 것인데 어찌 머리가 땅에 닿지 않는가!” 222)라고 하였다. 정학년의 시에 “근심을 쓸어 버리는 데에 어찌 천금 나가는 빗자루를 쓰리오, 교만을 꺾고자 하면 다만 칠보당을 우러르라.” 223)라고 하였다.
병수운천瓶水雲天당나라 때 이고李翺224)가 약산 유엄 선사를 배알하여 물었다. “도란 무엇입니까?” “구름은 푸른 하늘에 떠 있고 물은 병 속에 있습니다.” 225) 이고가 즉시 절구 한 수를 지어 올렸다. “단련한 몸은 학과 흡사하고, 천 그루 소나무 아래 두 권의 경전. 내 찾아가 도를 물어도 별말씀 없고, 구름은 하늘에 물은 병 속에 있다 하시네.” 226) ‘구름은 하늘에 물은 병 속에’라는 말은 ‘하늘에 솔개가 날고 물속에서 고기가 뛰논다.’227)라는 뜻과 같다. 옛사람의 시에 “바쁜 가운데 서래의西來意228) 묻지 말지니, 병 속의 물과 하늘의 구름을 아는가.” 229)라고 하였다. 나에게도 시 한 수 있으니 읊어 보리라. “옛 유자들 일찍이 누설했듯이, 물고기 뛰놀고 솔개 난다네. 나 하늘의 풍취와 하나 되어, 끝내 천진난만天眞爛熳함 성취하여 돌아오리라.”
다문지익多聞之益230)옛날에 어떤 사람이 많이 듣기를 좋아하여 매번 눈길을 끄는 것이 있으면 반드시 물었다. 하루는 귀신을 만났는데 귀신이 잡아먹으려 하자 그 사람이 말했다. “그대에게 한 가지만 물어보면 내 죽어도 여한이 없다.” 귀신이 물어보라고 하자 그 사람은 “그대는 무슨 까닭에 얼굴은 희고 등은 검은가?”라고 물었다. 귀신은 “우리 귀신의 성향은 해를 무서워하여 일찍이 빛을 쬔 적이 없기 때문에 얼굴이 희다.”라고 답하였다. 이때 해가 막 떠올랐는데 그 사람이 이 말을 듣고는 해가 비추는 곳으로 급히 내달려 도망하자 귀신이 쫓아오지 못하여 화를 면할 수 있었다. 그 사람이 게로 설하였다. “제일의第一義를 부지런히 배울지니, 많이 듣는 것이 제일가는 방법이라. 길에서 나찰의 위험을 만나면, 어둠을 등지고 태양을 향해라.”
반혼향返魂香231)『조정록』232)에 전하는 이야기이다. 한나라 건화建和 원년에 월지국의 왕이 향 넉 냥을 바쳤는데 크기는 새알만 하고 색은 뽕나무 열매 같았다. 시원始元 원년에 이르러 수도(京師)에 역병이 돌아 죽은 자가 반이 넘었다. 황제가 향을 사르자 죽은 지 사흘이 되지 않은 자는 모두 소생하였고, 향내는 퍼져 삼 개월 동안 사라지지 않았다. 이 향은 취굴주聚窟洲233) 인조산人鳥山234)의 나무에서 추출한 것인데 그 나무는 단풍나무와 비슷하고 향은 몇 리에까지 퍼져 반혼수라 한다. 그 나무뿌리를 베어 옥 솥에 달여 즙을 흑색 환丸으로 만드는데 첫째 경혼향驚魂香(驚精魂), 둘째 반생향返生香, 셋째 진단향振檀香, 넷째 각사향却死香 등이라고 부른다.235) 옛사람이 홀연 읊기를 “지하에는 한을 삭일 술이 없고, 인간 세상에서는 반혼향 얻기 어려워라.” 236)라고 하였는데 오래지 않아 죽으니, 사람들은 그의 단명을 예측한 글귀라고 여겼다.
고상해수枯桑海水『조정사원』237)에 실려 있는 글을 간추려 의견을 밝힌다. 고악부사古樂府詞238)에 “마른 뽕나무도 바람 부는 것을 알고, 바닷물도 추운 날씨를 아는 법인데, 집에 돌아와 각기 자신들만 즐길 뿐, 누가 말이나 붙여 주려 할까!” 239)라는 구절이 있다. 지知 자가 어찌 ‘안다’는 뜻이겠는가! ‘불不’이라는 한 글자를 숨기고 있으니, 즉 ‘마른 뽕나무는 가지와 잎이 없기 때문에 바람 부는 것을 알지 못하고, 바닷물은 얼지 않으므로 추위를 알지 못한다.’는 것으로써 ‘녹을 먹는 관리가 재주와 식견이 없어 각자 자기를 보존하고 현인을 천거하지 못함’을 비유한 말로 보아야 한다. 내 일찍이 한 유자儒者가 ‘知天風知天寒’ 구절을 ‘바람 부는 것을 알 수 있고 추위를 알 수 있다.’라고 푼 것을 보았는데, ‘어찌 알랴(豈知)’의 뜻으로 새겨야 함에도 그러지 않았으므로 여기에 쓴 것이다.240)
화룡사化龍梭『조정사원』241)에 ‘도간陶侃이 어렸을 때 뇌택雷澤에서 고기잡이하다가 북 하나가 그물에 걸려들어 집으로 돌아와 벽에 걸어 놓았다. 어느 날 저녁 뇌우가 크게 치자 북이 변화하여 용이 되어서는 벽을 깨뜨리고 날아갔다.’242)고 한다. 선禪 문구 중에 ‘갈피화룡지장葛陂化龍之杖’, ‘도가거칩지사陶家居蟄之梭’라는 말이 있는데 이는 사람의 변화를 비유한다.243) ‘갈피화룡지장’이란 다음 고사에서 나온 말이다. ‘한나라 때 여남 출신 비장방費長房이 시연市椽(시장을 관리하는 직)을 지낼 때 선인 호공壼公을 만났는데 호공이 청죽장靑竹杖을 부러뜨려 거짓으로 비장방을 만들어 집에서 목매 죽은 것으로 하고는 호리병 안으로 함께 들어갔다. 도를 배웠으나 이루지 못함에 비장방이 작별하고 돌아가려는데 호공이 죽장을 주며 말했다. 「이것을 타고 집에 이르면 갈피에 버려라.」 비장방이 집에 이르러 갈피에 죽장을 던지니 -
010_0290_a_01L初來尙
少年。周妻何肉。南史。周顒妙於佛理。終日長
蔬。雖有妻子。獨處山舍。何
010_0290_a_02L胤居武丘寺。講經而侈於食味。周勸令食菜。末年絶
血味。文惠太子問周曰。卿精進何如。何胤對曰。三
010_0290_a_03L途八難。共所不免。然各有累。太子曰。累伊何。對曰
周妻何肉。丁鶴年詩。周妻何肉俱無累。惟有詩魔老
010_0290_a_04L未
降。折幔 [15] 幢。傳燈錄。法達禮六祖。頭不至地。祖呵
之曰。禮本折幔幢。頭奚不至地。丁鶴
010_0290_a_05L年詩。掃愁那用千金
帚。折幔惟瞻七寶幢。瓶水雲天。唐李翺。謁藥山
禪師。問。如何
010_0290_a_06L是道。山云。雲在靑天水在瓶。翺即呈一絕曰。鍊得身
容似鶴形。千株松下兩凾經。我來問道無餘語。雲在
010_0290_a_07L靑天水在瓶。盖此雲天瓶水。與鳶飛魚躍之義同矣
古人詩云。忙中不問西來意。瓶水天雲識也曾。 [16] 愚亦
010_0290_a_08L有詩云。先儒曾漏洩。魚躍又鳶
飛。與我雲天趣。終成爛熳歸。多聞之益。昔
有
010_0290_a_09L人好多聞。每所見必問。一日遇鬼。鬼將噉食。其人
曰。問君一言。我死無恨。鬼曰。請問。其人曰。君何以
010_0290_a_10L面白背黑。鬼曰。我鬼性畏日。未曾照故。面白也。時日
方出。其人聞之。急走日照處。鬼不敢追得免。其人
010_0290_a_11L說偈曰。勤學第一道。多聞第一
方。路逢羅刹難。背陰向太陽。返魂香。祖庭錄
云。漢
010_0290_a_12L建和元年。 [17] 月氏國王。獻香四兩。大如雀卵。色如桑
葚。至始元 [18] 元年。京師大疫。死者過半。帝取香焚之
010_0290_a_13L未三日死者皆甦。 [19] 香氣三月不息。香出聚窟洲人
鳥山。樹如楓。香聞數里。名返魂樹。伐其根。玉釜煮
010_0290_a_14L汴成黑粘。一名驚魂。二名返生。三名振檀。四名刼 [20]
死。古之士人忽吟。地下應無消恨酒。人間難得返魂
010_0290_a_15L香之句。非久死
人以爲短命句也。枯桑海水。祖庭云。古樂府詞
云。枯桑知天風。海
010_0290_a_16L水知天寒。入門各自媚。誰肎相爲言。盖知字。豈知
之意也。隱不之一字。謂枯桑無枝葉。故不知天風
010_0290_a_17L海水不凝凍。故不知天寒。以喩食祿之士。自無才識
故。各自保己。不能薦賢也。余曾見一儒士。以知天
010_0290_a_18L風知天寒句。爲能知天風。能知天寒云
云。而不以豈知之意釋之。故筆于此。化龍梭。
010_0290_a_19L。祖庭云。陶侃少時。漁于雷澤。網得一梭。歸掛壁上
一夕雷雨大作。梭化爲龍。破壁而去。禪文有云。葛
010_0290_a_20L陂化龍之杖。陶家居蟄之梭。以喩人之變化也。葛陂
者。漢費長房。汝南人也。爲市緣遇仙人壼公。斷靑
010_0290_a_21L竹杖。僞爲長房。縊死於家。同入壺中。學道不成辭
歸。公與竹杖曰。騎此至家。棄葛陂。長房至家。投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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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_0290_b_01L변화하여 용이 되었다.’고 한다.
십주十洲바다 가운데 있다. 이른바 물 가운데에 머물 수 있는 땅을 주洲라 한다. 첫째 조주祖洲에서는 반혼향返魂香이 난다. 둘째 영주瀛洲에서는 지초와 옥석이 나고 샘물이 술맛과 같다. 셋째 현주玄洲에서는 선약仙藥이 나는데 이를 복용하면 장생한다. 넷째 장주長洲에서는 모과와 옥영이 난다. 다섯째 염주炎洲에서는 화완포火浣布244)가 난다. 여섯째 원주元洲에서는 신령한 샘이 솟는데 그 맛이 꿀맛과 같다. 일곱째 생주生洲에는 추위와 더위가 닥치지 않는 산천이 있다. 여덟째 봉린주鳳獜洲(鳳麟洲)에서는 사람들이 봉황의 부리와 기린의 뿔을 가져다 달여서 끊어진 궁노弓弩 등의 줄을 잇는 접합제 아교로 쓴다. 아홉째 취굴주聚窟洲에서는 사자가 나는데 구리 머리에 철로 된 이마를 가진 짐승이다. 열째 단주檀洲에서는 곤오석昆吾石245)이 나는데 이것으로 검을 만들면 옥을 베는 것이 마치 진흙을 베듯 부드럽게 잘린다. 이상의 내용은 『벽암록』246)에 나온다.
산호수珊瑚樹『십주기』에 따르면 이러하다.247) 산호수는 남해 가운데 반석 위에서 자라는데 가지는 있으나 껍질은 없고, 옥과 비슷하며 붉은빛에 윤기가 난다. 달이 차고 기우는 것에 따라 감응하여 자라며, 대부분의 가지에는 일월의 빛이 난다. 사람들이 철망으로 산호수를 채취한다.
겁석劫石겁석은 길이 사십 리, 너비 팔만사천 리이며 두께도 팔만사천 리이다. 천인天人이 오백 년마다 한 번 와서 6수銖248)밖에 나가지 않는 옷소매로 스치기를 한 번 하고 다시 떠났다가 오백 년에 이르러 한 번 와서 한 번 스치는데 이와 같이 하여서 이 돌이 닳아 없어지는 데 걸리는 시간이 일겁一劫이다. 옛 시에 “겁석도 자고이래 오히려 닳아 없어지고, 푸른 바다 깊은 바닥도 틀림없이 마르기 마련이라네.” 249)라고 하였다. 고려의 이예李預가 지은 「삼각산중수승가굴기三角山重修僧伽崛記」250)에, “수의銖衣로 겁석을 닳아 없애도 자비라는 집은 여전히 남아 있으며, 푸른 바다가 말라 먼지 날려도 공덕이라는 숲은 여전히 무성하리라.”라고 하였다. ‘수의로 겁석을 닳아 없앤다.’라는 말은 6수의 옷으로 스쳐서 겁석을 닳아 없앤다는 뜻이다.
개성芥城251)둘레가 사십 리인 성에 가득히 개자를 채운 것을 가리킨다. 개자 한 개를 1겁으로 세는데, 개자가 다해도 겁은 다하지 않는다. 앞의 겁석이나 개성이나 모두 시겁時劫252)은 다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모두 『잡비유경』에 나온다.
전삼삼前三三무착 문희無着文喜 선사가 오대산에 이르러 문수를 방문하였다. 묘희 노사妙喜老師(문수보살의 화신)를 만나 물었다. “이 산의 대중이 얼마나 됩니까?” “앞에 삼삼 뒤에 삼삼입니다(前三三後三三).” 253) 무착이 물었다. “제가 듣자 하니 이 산에는 일만 문수가 있다는데, 어찌해서 하나가 빕니까?” 묘희는 답하지 않고 가 버렸다. 묘희가 그 하나의 수였던 것이다. 하나가 빈다는 말은, ‘전삼삼후삼삼’이 9999이기 때문이다. ‘전삼삼후삼삼’이라는 말에서 네 개의 삼三 자 모두 셈을 세는 가지이다. 3×3천千을 하고 3×3백百(三三千三三百)을 하면 9900이니 각각 그 앞의 삼 자만으로 ‘전삼삼’이라 한 것이다. 또 3×3십十을 하고 3×3(三三十三三)을 하면 99이니, 이 또한 앞의 삼 자만을 취하여 ‘후삼삼’이라 한 것이다. 동파 소식의 시에 “선의 도리를 물었으나 전삼이라는 말에 딱 들어맞지 못했다.” 254)라는 구절이 있는데 무착이 묘희의 말을 알지 못했기 때문이다. 방옹 육유의 시에 “승당(雲堂)에 빽빽이 들어찬(三三) 스님들 이미 흩어지고, 묘탑墓塔255)도 텅 비었는데 점점화상點點和尙을 찾네.” 256)라는 시구가 있다. 그 절에 점점화상이 있었다고 한다.
은산철벽銀山鐵壁257)선가의 도리는 마치 은산銀山과 같아 높고 멀어 부여잡고 오르기 힘들고, 철벽鐵壁처럼 견고하여 뚫기 어렵다는 뜻에서 은산철벽이라 한다.
석화전광石火電光선가의 도리는 부싯돌을 부딪쳐 불을 일으키는 것과 같고 번갯불이 순간 번쩍이는 것과 같으며, 바늘에 실을 꿰는 것과 흡사하니, 신속하여 따라잡기 힘들다는 말이다.
염추수불拈搥竪拂258)선가에서 설법할 때 금추를 잡고 종을 치는데 이는 호령을 질서 있게 내리는 행위이다. 불자를 세워 동쪽을 가리켰다 서쪽을 가리켰다 하는 것은 지시를 분명하게 하는 표현이다.
문자상철우蚊子上鐵牛배우는 이들이 자구에만 구애되어 이치는 깊이 연구하지 못하여 의미를 알지 못하는 것이 마치 모기가 무쇠 소에 올라앉았으나 주둥이를 꽂을 수 없는 것과 같다.259)
영양괘각羚羊掛角영양은 잘 때에 반드시 나뭇가지 위에 뿔을 걸어 자신의 발자국을 남기지 않는다.260) 이처럼 선문의 언구는 몰자미沒滋味하고 더듬어 모색할 바가 없어 그 자취를 찾을 수 없다. 그런 면에서 영양괘각에 비유하여 그 형상이 없어 알기 어려움을 뜻한다.
해점거박解粘去縛사람들이 눈앞의 경계에 집착하고 번뇌에 휘어잡혀 의지함이 마치 아교의 점성과 같고 노끈으로 포박한 것과 같다. 선가에서는 일언지하에 번뇌의 경계에서 당장에 벗어나도록 하므로 점성을 없애고 속박을 제거한다는 뜻에서 해점거박이라 한다.
추정발설抽釘拔楔261)앞의 -
010_0290_b_01L於葛陂。化
爲龍去云。十洲。在海中所謂水中可居曰洲也。一
祖洲。出返魂香。二瀛洲。出芝草
010_0290_b_02L玉石。泉如酒味。三玄州。 [21] 出仙藥。服之長生四長洲
出木瓜玉英。五炎州。 [22] 出火浣布。六元洲。出靈泉如
010_0290_b_03L蜜。七生洲。有山川無寒暑。八鳳獜 [23] 洲。人取鳳喙狑
角。 [24] 煎續弦膠。九聚窟洲。出獅子。銅頭鐵額之獸。十。
010_0290_b_04L檀洲。出昆吾石。作劒
切玉如泥。(出碧雲 [25] 錄)珊瑚樹。十洲記云。生南海
中盤石上。有枝無
010_0290_b_05L皮。似玉而紅潤。感月而長。凢枝
頭皆有日月暉。人以鐵網取之也。刼石。此石長四
十里。廣
010_0290_b_06L八萬四千里。厚亦八萬四千里。天人以五百年爲限
一來。以六銖衣袖拂之。一度又去至五百年。一來一
010_0290_b_07L拂。如此拂之。拂盡此石。方爲一刼也。古詩云。刼石
固來猶可懷。 [26] 滄溟深處立須乾。高麗李預所撰。三角
010_0290_b_08L山僧伽窟記云。銖衣盡石。慈悲之室猶存。碧海飛塵。
功德之林尙茂。其銖衣盡石者。用六銖衣。拂盡刼石
010_0290_b_09L之
言。芥城。有城周圍四十里。滿城盛芥子。以芥子
一介筭一刼。芥子盡而刼不盡。上刼石
010_0290_b_10L芥城。皆言時刼之無盡也。
皆出雜譬喩經云云爾。前三三。無着文喜禪 [27]
至五臺山
010_0290_b_11L訪文殊。遇妙喜老師。問。此山衆多少。答曰。前三三後
三三。無着云。吾聞此山有一萬文殊。何以欠一。妙
010_0290_b_12L喜不答而去。盖妙喜其一數也。言欠一者。前三三後
三三。是爲九千九百九十九也。謂前三三後三三。四
010_0290_b_13L介三字。皆是筭也。三三千三三百。即九千九百。各
上三字爲前三三。又三三十三三。即九十九也。亦各
010_0290_b_14L取上三字。爲後三三也。坡詩云。問禪不契前三語。盖
無着不知妙喜之言故也。放翁詩。雲堂已散三三衆。
010_0290_b_15L卯 [28] 塔空尋點點師。
其寺有點點和尙。銀山鐵壁。禪家道理。如銀山
高逈莫攀。如鐵
010_0290_b_16L壁堅固
難透也。石火電光。禪家道理。如擊石出火。如閃
電光裡。穿針相似。言其迅速
010_0290_b_17L難追
也。拈搥竪拂。禪家說法時。拈金鎚擊鍾。即號
令整齊也。竪拂子。指東畫西
010_0290_b_18L即分明
指示也。蚊子上鐵牛。學者尋行數墨。不知意味
如蚊子上鐵牛。揷觜不得
010_0290_b_19L也。羚羊掛角。羚羊睡時。必掛角於樹上。無蹤迹
禪門言句。無滋味。沒摸索。不得
010_0290_b_20L其踪跡。故以喩羚羊掛
角。謂其無形難知也。解粘去縛。人之取着前
境攀緣煩惱
010_0290_b_21L如膠粘如繩縛。而禪家一言之下
頓脫煩惱塵境。故云解粘去縛也。抽釘拔楔。與
解
-
010_0290_c_01L해점거박解粘去縛이라는 말과 같다. 사람들이 세간사에 착 들러붙어 집착하는 행태가 마치 단단히 박힌 못과 같고 쐐기와 같다. 설법에 뛰어난 자는 그 못을 빼내고 쐐기를 뽑아낸다. 설楔의 음은 설雪이고 말뚝이라는 뜻의 궐橛과 통한다.
전범성성轉凡成聖성인의 한마디가 범부를 바꾸어 성인으로 만들 수 있다. 그런 까닭에 ‘환단還丹 한 알로 쇠에 점을 찍으면 금이 되고, 진리를 담은 한마디가 범부를 바꾸어 성인으로 만든다.’262)고 하는 것이다.
가불매조呵佛罵祖263)위산 영우潙山靈祐(771~853)가 덕산 선감德山宣鑑(780~865)의 면모를 드러내어 말했다. “이자는 훗날 고봉 정상에 초암을 짓고 살며 부처를 꾸짖고 조사를 타매하리라.” 264) 이 말은 덕산의 견해가 고준하여 불조의 언교 따위는 따르지 않을 것이라는 뜻이다. 옛 선사의 게송에 “대장부라면 스스로 하늘을 찌르는 기백이 있을지니, 부처가 간 길일지라도 맹목적으로 따라가지 말라.” 265)라고 하였다. 또 “두 눈동자로 끝없이 드넓은 사해를 바라보고, 부처와 조사를 아이들 보듯 내려다본다.” 266)라고도 하고, 또한 천태의 스승 남악 혜사南岳慧思267) 선사는 ‘하늘만 바라보며 무엇 하느냐?’ 268)는 질문에 ‘불조를 삼켜 버렸다.’269)라고 하였다.270)
화반탁출和盤托出271)『선요』 서序에 “공부의 차례와 뜻을 세워서 해야 할 일과 지혜를 단련하는 방도를 노사老師께서 이 책에 있는 대로 다 내놓으셨다.” 272)라고 하였다. 이를테면 가지고 있는 음식을 쟁반째 내놓은 것과 같다. ‘화和’는 아우른다는 ‘병幷’의 뜻으로 ‘다 써 버려서 남은 것이 없다.’는 말이다. 삼연 김창흡의 시에 “비밀한 뜻을 다 털어놓다.” 273)라는 구절이 있는데 여기서의 탁託 자는 오자이다. 탁托 자가 의탁依托이라는 뜻으로 쓰일 경우에는 탁託과 혼용되기도 한다. 그런데 지금 여기서 쓰인 탁출托出이라는 말은 ‘두 손으로 온통 다 내놓다.’라는 뜻이지, 의탁한다는 뜻의 탁托은 아니다. 따라서 탁託 자와 같은 말로 쓴 것은 옳지 않다.
이포새찬伊蒲塞饌274)이포새는 우바새優波塞275)라고도 하며 범어이다. 근주近住라고 한역하는데 거사가 승려들이 거처하는 곳에 가까이 있다는 뜻이다. 채소로 찬을 마련하여 승려들에게 공양하기 때문에 채소의 맛을 이포새의 기미氣味라고 한다. 또 승려들은 이포새를 속한俗漢이라 여겨 이포의 기미라 하면 속기俗氣를 뜻한다.
오미선五味禪276)옛날에 어떤 학인이 귀종 지상歸宗智常277) 선사에게 하직을 고하자, 귀종이 물었다. “어디로 가느냐?” “제방을 돌아다니며 오미선을 배우러 갑니다.” “어째서 이곳에 머물며 일미선을 배우지 않는가?” 일미선이란 하나의 이치이고, 오미선은 차별법이다. 주희의 시278)에 이 오미선을 활용한 예가 있다.
백수자화栢樹子話학인이 조주 종심趙州從諗 선사에게 “달마가 서쪽에서 온 까닭은 무엇입니까?”라고 묻자 조주는 “뜰 앞의 잣나무.”라고 답하였다. 이는 바로 그 당시에 보인 경물을 가리켜 답한 말이다.279) 아무 맛이 없는 말로써 사람들로 하여금 의심을 일으켜 참구하게 한다. 만약 깨달은 자의 소견이라면 “분명하게 드러난 온갖 현상에, 지극히 분명하게 조사의 뜻이 나타나 있다.” 280)라고 생각할 것이니, 단지 백수자뿐만이 아니라 눈앞의 사사물물이 서래의西來意 아닌 것이 없다는 뜻이다. 여러 시인이 백수栢樹라는 말을 많이 언급하였는데, 삼연 김창흡의 시281)에도 보인다.
해호장解虎杖282)승조僧稠(480~560) 선사는 진陳ㆍ수隋 연간 사람이다. 머무르던 암자 밖에서 두 마리 호랑이가 싸운 일이 있었는데 선사가 석장으로 호랑이 두 마리를 잡았고, 마침내 싸움을 그치고 갔다 한다.
항룡발降龍鉢283)부처님 재세 시에 독룡이 굴에 있으면서 사람들을 해치는 일이 많았다. 부처님이 독룡을 교화하고자 화광을 뿜어 굴속의 물이 모두 끓게 만드셨다. 독룡이 굴을 나왔으나 숲과 산과 강과 연못 할 것 없이 모두 불타고 있어 도피할 곳이라곤 없었다. 오직 부처님 발우 속의 물이 청량하였기 때문에 독룡은 작은 몸으로 변신하여 발우 물속으로 들어가 살아날 수 있었고 부처님의 교화를 듣고서는 마침내 자비로운 용이 되었다.
타심통他心通천축의 대이삼장大耳三藏284)이 당나라에서 와서 스스로 ‘타심통을 터득하였다.’고 말하였다. 숙종이 혜충慧忠 국사를 시켜 그를 시험하게 하였다. 혜충 국사가 잠깐 침묵하다가 물었다. “내 마음은 지금 어디에 있는가?” 삼장은 “대단하신 국사여, 멱라강에 가서 경도선競渡船285) 놀이를 보고 계시는군요.”라고 하였는데, 생각한 대로였다. 혜충 국사가 잠깐 침묵하다가 다시 삼장에게 물었으나 삼장은 멍하니 물음의 뜻을 알아차리지 못했다.286) 앞서 두 차례287)에는 구체적인 경계에 들어가 있는 마음이기 때문에 삼장이 알아차렸지만, 세 번째에는 선정에 든 마음이었기 때문에 알지 못했던 것이다(질문에 답하지 못한 것이다).288) ‘대단하신 국사여’라고 한 말은 ‘적잖이’라는 뜻이다. 경도선은 초나라 사람들이 단옷날에 (멱라강에 투신한) 굴원을 극진히 기리는 마음에서 용 모양의 배를 만들어 경주하는 뱃놀이 풍습이다. 동파 소식의 시에 “남긴 기풍은 경도선 놀이 풍속 이루고, 슬피 탄식하는 소리는 초산楚山을 가르네.” 289)라는 구절이 있다.
지옥천당地獄天堂오대五代 때 태위 이단원李端愿290)이 달관 담영達觀曇穎291) 선사에게 물었다. “지옥과 천당은 필경 있는 것입니까?” “모든 부처님께서는 무無에서 -
010_0290_c_01L粘去縛之言同。人之粘着世間。如釘如楔。而
善能說法。則抽其釘拔其楔也。楔音雪。橛也。轉
010_0290_c_02L凡成聖。聖人之一言。能令革凢夫爲聖人。故云還
丹一粒。點鐵成金。眞理一說。轉凢成聖
010_0290_c_03L云
爾。呵佛罵祖。潙山稱德山曰。此子向後於孤峯
頂上。盤結草庵。呵佛罵祖去。謂
010_0290_c_04L見解高峻。不遵佛祖之言敎也。古師偈云。丈夫自有
衝天志。不向如來行處行。又云雙眸四海空牢牢。下
010_0290_c_05L視佛祖爲兒曺。又天台行思 [29]
禪師。目視雲漢。口呑佛祖。 [30] 和盤托出。禪要序 [31]
云。工
010_0290_c_06L夫次第進趣。操略老師。於此書中。和盤托出云云
如所有飮食。和其盤托出。和。幷也。謂罄盡無餘之
010_0290_c_07L義也。三淵詩云。密意和盤託。託字錯也。盖托字。以
依托用之。則如託同用。而今托出者。兩手扶出之義
010_0290_c_08L非依托之托也。不
可如託字同用也。伊蒲塞饌。伊蒲塞。或云優波
塞。即梵語也。此
010_0290_c_09L云近住。謂居士親近僧住也。備菜饌以供於僧。故菜
蔬之味。謂伊蒲塞氣味也。又僧以伊蒲塞爲俗漢。則
010_0290_c_10L伊蒲氣味者
俗氣也。五味禪。昔有僧辭歸宗禪師。師云
何去。僧曰諸方學五味禪
010_0290_c_11L去。宗曰何不留此學一味禪云云。一味禪。一
理也。五味禪。差別法也。朱詩。用此五味禪。栢
010_0290_c_12L樹子話。僧問趙州禪師云。如何是祖師西來意。州
云庭前栢樹子。指當時所見以荅也。以無
010_0290_c_13L味之談。令人起疑叅究也。若達者所見。則明明百草
頭。明明祖師意。則非但栢樹子。目前物物。無非西
010_0290_c_14L來意也。諸詩家。多栢樹
之言。三淵詩中亦有之。解虎杖。僧稠禪師。陳隋
間人。所居庵外
010_0290_c_15L有兩虎共鬪。師以杖
打兩虎頭。遂解而去。降龍鉢。佛在時。有毒龍在
窟。多害人物。佛
010_0290_c_16L欲化之。放火光。窟水皆湯。龍出窟林岳河池。皆成
火色。龍逃避無處。惟佛鉢中水淸凉。龍化小身。入
010_0290_c_17L鉢水中得活故。聞
佛敎化。遂爲慈龍。他心通。天竺大耳三藏。來唐
自言。得他心通。肅
010_0290_c_18L宗令忠國師驗之。國師良久云。我心今在何處。三藏
曰。大小國師。徃汨▼(氵+羅)江上看。競渡舡戱。果然也。國
010_0290_c_19L師良久。又向三藏。茫然不知。前二度涉境之心。故
三藏知之。後則入㝎之心。故不知也。言大小國師者
010_0290_c_20L猶不小也。競渡船者。楚人以端午日。極屈原作龍
舟。競渡之戱。東坡於。 [32] 遺風聲 [33] 競渡。哀號楚山裂。
010_0290_c_21L地獄天堂。五代 [34] 時。李太尉端愿。問達觀禪師曰。地
獄天堂。畢竟是有是無。師曰。諸佛向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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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_0291_a_01L유有를 설하셨으니 헛꽃을 보는 격이요, 태위께서는 유에서 무를 찾으려 하시니 물속의 달을 잡으려는 것과 같아 우습습니다. 눈앞에서 감옥을 보고도 피하지 못하면서 마음 밖에서 천당을 보고 그곳에 태어나고자 하시니, 기뻐하거나 두려워함이 마음(心)에 맺혀 있으면 선한 경계(境)와 악한 경계가 이루어진다는 이치를 전혀 모르시는 것입니까! 태위께서 다만 자심自心을 깨달으시면 분별심으로 인해 동요하는 일이 자연 없게 되리다.” 나아가 물었다. “마음을 어떻게 깨닫습니까?” “선하다거니 악하다거니 전혀 분별하지 마십시오.” 또 물었다. “그처럼 분별하지 않은 후에 마음은 어디로 돌아갑니까?” “태위께서는 관아로 돌아가시기 바랍니다.” 292) 선사의 뜻은, 천당과 지옥이 마음속에 있으니 선하다거니 악하다거니 하는 분별이 빚어지는 것이요, 선하다거니 악하다거니 하는 분별심이 없으면 이것이 곧 천당이니 지옥이니 하고 가리킬 방소가 전혀 없게 된다는 것이다. 옛사람이 “천당이 없다면 그만이거니와 있다면 군자가 그에 올라갔을 것이요, 지옥이 없다면 그만이거니와 있다면 소인이 그리로 들어갔으리라.” 293)라고 하였다. 또 옛 선사의 시에 “참되고 깨끗한 법계에는 다른 마음이 없고, 뜬 번뇌 쌓인 속세에는 다른 방도들이 있네. 발꿈치가 진실의 터(지금의 그 자리)에 자리 잡고 있는 영웅이라면 지옥이든 천당이든 어디에도 구애되지 않으리라.” 294)라고 하였다.
조계수曺溪水조숙량曹叔良이 자신이 거주하는 곳의 시냇물을 6조 혜능에게 바쳤다 하여 조계라 한다.295) 그 물이 한 바퀴 돌아 발원지로 돌아가기 때문에 한 바퀴 돌아오는 물을 모두 조계수라 부르게 되었다. 물이 동구에 이르면 향기가 났다. 동파 소식의 시에 “물의 향기로 조계 입구임을 알겠네.” 296)라는 구절이 있다.
장륙신丈六身297)동파 소식의 시에 “부처가 헛되이 남긴 장륙신에 공양 베풀었네.” 298)라는 구절이 있다. 장륙이란 부처의 신장이 1장 6척임을 말한 것이다. 6장이 척팔尺八299)이나 단검短劍(匕首)과 같다거나 또는 1척 8촌이라는 말은 옳지 않다.
미여작랍味如嚼蠟『능엄경』에 ‘천상인은 여인과 교회交會할 때 밀초를 씹는 것과 같다.’300)라고 하였으니 아무런 맛이 없음을 말한다. 방옹 육유의 시에 “세상의 맛 다 쓸려 없어져 밀랍과 같고, 세간살이 영락하여 송곳마저 없구나.” 301)라고 하였다. 이는 참으로 밀초조차 없다는 뜻이고, 두 번째 구절은 다름 아닌 선어에서 뽑아낸 말이다. 향엄 지한香嚴智閑(?~898) 선사가 “지난해에는 송곳 꽂을 땅이 없더니, 금년에는 송곳조차 없구나.” 302)라 읊은 그 구절이다.
마전작경磨甎作鏡303)마조 도일馬祖道一(709~788) 선사의 성이 마이기 때문에 배우는 이들이 마조라고 존칭한다. 이전에 고행 좌선에 힘썼다. 그 스승 남악 회양南嶽懷讓(677~744) 화상이 (마조의 그런 수행을 보고는) 벽돌 하나를 잡고 그것을 갈기 시작하였다. 이에 마조가 물었다. “벽돌을 갈아 무엇 하려 하십니까?” “거울을 만들려고 한다.” “벽돌을 갈아서 어떻게 거울을 만든다는 말씀이십니까!” “좌선을 해서 어찌 성불하겠는가!”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수레를 끄는 소에 비유하건대, 수레가 가지 않으면 수레를 치는 것이 옳은가, 소를 치는 것이 옳은가?” 마조는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 대개 수레는 몸을, 소는 마음을 비유할진대, 수레가 가지 않는다면 응당 소를 채찍질하여 가게 해야 하듯이 성불하고자 한다면 그 마음을 닦아야지 그저 몸으로 좌선을 한다고 한들 무슨 이익이 있겠는가!304)
백조함화百鳥含花우두 법융牛頭法融(594~657) 선사는 계행이 맑고 고결하여 온갖 새들이 항상 꽃을 물어다가 공양하였다. 4조 도신道信을 만난 후에는 견해가 더욱 밝아졌는데 새들이 오지 않았다. 어떤 학인이 고덕에게 물었다. “우두가 4조를 만나기 전에는 어째서 새들이 꽃을 물어다 공양하였습니까?” “도적은 가난한 집을 털지 않는다.” 305) 또 물었다. “4조를 만난 후에는 어째서 새들이 꽃을 물어다 바치지 않았습니까?” “도적은 가난한 집을 털지 않는다.” 306)대개 우두가 4조를 만나기 전에는 스스로에게 성인聖人이라 헤아리는(聖量) 마음이 있었기 때문에 새들이 성인으로 우대하여 꽃을 물어다 공양한 것이고, 4조를 만난 후에는 마음속에 절로 의지하는 바가 없게 되고 또한 스스로 성인이라는 마음도 없게 되었기 때문에 새들이 찾으려 해도 찾을 수가 없어서 날아오지 못했던 것이다. (고덕이) 앞뒤로 모두 똑같이 ‘도적은 가난한 집을 털지 않는다.’라고 답하였으나, 그 안에 담긴 뜻인즉슨 현격하게 다르다. 앞에 한 말은, (우두에게) 스스로 성인이라 헤아리는 마음이 있었기 때문에 새들이 날아와 공양한 것이 마치 도적이 부잣집을 턴 것과 같다는 뜻이니, 여기서 ‘가난한 집을 털지 않는다.’라고 한 말은 곧 ‘부잣집을 턴다.’는 말과 같다. 뒤에 한 말은, 스스로 성인이라는 마음이 없게 되었기 때문에 새들이 찾아오지 않았다는 뜻이니, ‘가난한 집이기 때문에 도적이 털러 오지 않는다.’는 말과 같다. 앞뒤의 표면적 말은 같지만, 앞에서 ‘가난한 집을 털지 않는다.’라고 한 말의 속뜻은 ‘부잣집을 턴다.’는 뜻을 따른 것이고, 뒤에서 ‘가난한 집을 털지 않는다.’라고 한 말은 단지 ‘가난한 집을 털지 않는다.’는 뜻을 따른 것이다. 선사들의 말에는 이러한 유가 많아서 교묘하여 알기 어렵다.
제악막작諸惡莫作307)향산香山308) 백거이白居易(772~846)가 일찍이 조과 도림鳥窠道林(741~824) 선사에게 물었다. “불법의 근본적인 뜻은 어떤 것입니까?” “어떤 악업도 짓지 말고 온갖 선업을 받들어 실천하라.” 309) “이런 말은 세간의 -
010_0291_a_01L中說有。眼見空花。太尉就有中覔無。手捉水月。堪笑。
眼前見牢獄不避。心外見天堂欲生。殊不知欣怖在
010_0291_a_02L心。善惡成就。 [35] 太尉但了自心。自然無感。進曰。心如
何了。答曰。善惡都莫思量。又問。不思量後。心歸何所。
010_0291_a_03L師曰且請。太尉歸衙。此意天堂地獄。在方寸中善惡
之所致。若善惡都莫思量。則所謂天堂地獄。了沒方
010_0291_a_04L所也。故古人云。天堂無則已。有則君子升之。地獄
無則已。有則小人入之。又古師詩云。眞淨界中無異
010_0291_a_05L念。浮塵堆裡有殊途。脚跟點
地英雄漢。地獄天堂㧾不拘。曺 [36] 溪水。曺叔良以
所居之溪
010_0291_a_06L獻于六祖。故云曺溪。其水繞一匝。還向所出之處
故今繞一匝之水。皆云曺溪水也。水至洞口。猶有香
010_0291_a_07L氣。坡詩所謂水香
知是曺溪口者也。丈六身。坡詩云。施佛空留丈
六身。丈六者。佛身
010_0291_a_08L長一丈六尺。非謂六丈。如尺
八匕首之言。亦一尺八寸也。味如嚼蠟。楞嚴經
云。天
010_0291_a_09L上人與女人交會時。味如嚼蠟。言其味薄也。放翁詩
世味消除和蠟盡。生涯零落併錐空。此亦無蠟也。下
010_0291_a_10L句亦出禪語。香嚴師云。去年
無立錐之地。今年錐也亦無。磨甎作鏡。馬祖禪
師。姓
010_0291_a_11L馬故。學者尊稱馬祖。甞苦行坐禪。其師讓和尙。把
一片甎磨之。馬祖問曰。磨甎何爲。讓曰欲作鏡。馬
010_0291_a_12L祖曰。磨甎焉能作鏡。讓曰坐禪焉能成佛。馬祖曰
然則如何。讓曰比牛駕車。車若不行。打車即是。打
010_0291_a_13L牛。 [37] 馬祖言。不知歸。盖車比身。牛比心。車若不行
當策牛可行。若欲成佛。當修其心。徒身坐禪。何益
010_0291_a_14L之
有。百鳥含花。牛頭山法融禪師。戒行淸高。百鳥
常含花來供。見四祖後。見解增明
010_0291_a_15L百鳥不來。有僧向古德云。牛頭來 [38] 見四祖時。何以百
鳥含花供養。答曰賊不打貧人家。又問旣見四祖後종달
010_0291_a_16L何以百鳥不含花來。答曰不 [39] 打貧人家。盖牛頭來 [40] 見
四祖之時。自有聖量之心。故百鳥。亦以聖人待之한운진
010_0291_a_17L含花來供。旣見四祖之後。胸中自有無寄。亦無自聖
之心。故百鳥亦不敢窺覷。故不來也。前後皆答賊不
010_0291_a_18L打貧人家。而意則懸殊。前則有自聖之心。故百鳥來
供。如賊打冨家也。旣云不打貧家。則即打冨家之義
010_0291_a_19L也。後則無自聖之心。故百鳥不來如貧家。故賊不來
打也。前後言同。而前之不打貧家者。意取打冨家之
010_0291_a_20L義也。後之不打貧家者。但取不打貧家之
義。禪者之言。多有此類。故巧妙難知也。諸惡
010_0291_a_21L莫作。白香山甞問鳥窠禪師云。佛法大義如何。師
云諸惡莫作。衆善奉行。白云。此言世間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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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_0291_b_01L세 살짜리 아이도 할 수 있는 말입니다.” “세 살 먹은 아이도 할 수 있는 말이지만 팔순 노인도 행하기는 어렵소.” 백거이가 탄복하여 “이제 비로소 불법을 알겠습니다.”라고 하였다. 별도의 훌륭한 말이 있다. 대개 불법의 귀함은 실천하며 잘 보호하여 지키는 데에 있으니, “1장丈으로 내뱉는 말이 1 척尺이라도 행함만 못하고, 1척으로 내뱉는 말이 1촌寸이라도 행함만 못하다.” 310)라는 말이다. 단지 입으로만 변별하여 말에 능할 뿐이라면 앵무새와 무엇이 다르겠는가!
십무十無 외311)층층이 이은 흔적이 한 점도 없는 탑,312) 그림자 없는 나무,313) 줄 없는 거문고,314) 구멍 없는 피리,315) 밑바닥이 없는 배,316) 수염 없는 자물쇠,317) 문자나 문양이 없는 도장,318) 쌀이 없는 밥,319) 물기 없는 국,320) 바늘귀가 없는 바늘,321) 글자가 새겨지지 않은 비석,322) 밑 빠진 그릇,323) 얼굴이 없는 사람,324) 혀가 없는 사람의 말,325) 불빛이 없는 등.326)위의 선어들은 모두 선가에서 활용하는 말들로 확고부동한 이치는 없다.4. 불경을 이르는 말327)엽서葉書328)패다라수貝多羅樹 잎에 쓴 글. 혹은 엽자라고도 한다.
금문金文329)부처님의 말씀과 이를 기록한 문자는 금처럼 변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옥축玉軸옥으로 만든 권축卷軸.330)
축분笁墳천축의 문자. 분은 삼분三墳331)과 같다.
보전寶詮언어 표현이 마치 보배와 같이 아름답다는 뜻이다.
교해敎海332)(부처의 교법敎法이) 대단히 깊고 광활함이 바다와 같다는 뜻이다.
법해法海앞의 ‘교해敎海’와 같다.
용장龍藏333)불경을 용궁에 안장하였다는 고사에서 나온 말이다.
낭함琅凾옥으로 만든, 경전을 보관하는 함이다.
비장秘藏대장경은 비밀하고 은밀하다는 뜻이다.
밀장密藏앞의 ‘비장秘藏’과 같다.
위의 용어들은 모두 불경을 가리키는 명칭이다. 교가에서 쓴다.5. 선가禪家 상용어334)선등禪燈선법이 대대로 전해짐이 마치 하나의 등에서 다른 등으로 불이 전해짐과 같다.
심등心燈335)앞의 ‘선등禪燈’과 같다.
전등傳燈336)앞의 ‘심등心燈’과 같다.
참선叅禪337)선지를 참구한다는 뜻이다.
공안公案338)선가에서 말이나 글귀로 상대를 살피고 검증하는 방법. 공안을 참구하는 이는 실정을 살피기를 마치 속세의 관리가 공문서에 근거하여 죄를 묻는 것처럼 해야 한다. 죄의 조목을 낱낱이 보고서 조목에 의거하여 판결을 내리기339) 때문에 공안이라 한다. 또한 선어禪語는 불조가 공적으로 열어 놓은 이야기이기에 그 누가 되었건 모두 참여할 수 있으며, 한 사람의 사사로운 말이 아니기에 공안이라 한다340)고 한다.
화두話頭341)선가의 말로서, ‘뜰 앞의 잣나무’, ‘개에게도 불성이 있는가’와 같은 유를 가리킨다. ‘두頭’는 허자虛字이다. 접두사(詞頭)ㆍ결국(到頭)ㆍ밀려오는 기세(來頭) 등으로 쓰인 예가 있다.
염송拈頌염拈은 중요한 요점을 뽑아내는 것이고, 송頌은 그 뜻을 널리 펼치는 것이다.342)
단전單傳343)다만 마음을 마음에 전할 뿐이며,343별달리 전할 다른 도리란 없다는 뜻이다.
직지直指344)곧바로 사람의 마음을 가리켜 자기의 본성을 보고 성불하게 하다.
밀전密傳345)마음을 마음에 전하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은 알지 못하므로 밀전이라 한다.
활구活句선가의 언구가 활발발活潑潑346)하다는 뜻에서 이렇게 일컫는다.
격외선格外禪347)불경에는 격칙格則이 있지만 선어에는 격칙이 없으므로 격외格外라 한다.
조사선祖師禪348)조사들의 말이나 글귀에는 일정한 준칙이 없어 상량할 수 없다는 뜻에서 조사선이라 한다. 앞의 ‘격외선格外禪’과 같은 의미이다.
여래선如來禪349)조사들의 말이나 글귀에는 일정한 준칙을 가지고 중생을 대하는 경우가 있으니 격칙이 있기도 함을 알 수 있다. 격칙이 있다는 점에서 여래의 경문과 같기 때문에 여래선이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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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_0291_b_01L三歲孩兒。亦能道得。師云三歲孩兒。雖道得。八十
老人行不得。白歎服曰。始知佛法。別有長處。盖佛
010_0291_b_02L法。貴在行持。說得一丈。不如行得一尺。說得一尺
不如行得一寸。若但取口頭辦。與能言之。嬰武何
010_0291_b_03L異
㦲。無縫塔。無影樹。無絃琴。無孔笛。無
010_0291_b_04L底船。無鬚鎻。無文印。無米飯。不濕羹
010_0291_b_05L無孔針。沒字碑。穿心椀。無面漢。無舌
010_0291_b_06L語。無焰燈
010_0291_b_07L上皆禪家所用之無主理也。
010_0291_b_08L
010_0291_b_09L葉書。書于貝葉
或云葉字。金文。佛言文字
不變如金。玉軸。以玉
作軸。
010_0291_b_10L笁墳。天笁之文也
墳如三墳也。寶詮。言詮如
寶也。敎海。深廣
如海。
010_0291_b_11L法海。上
同。龍藏。佛經藏于
龍宮也。琅凾。以玉爲
經凾也。秘
010_0291_b_12L藏。藏經
秘密。密藏。上
同。
010_0291_b_13L上皆佛經之稱號也。敎家所用也。
010_0291_b_14L
010_0291_b_15L禪燈。禪法相傳
如燈傳燈。心燈。上
同。傳燈。上
同。叅禪。叅
究
010_0291_b_16L禪
旨。公案。禪家言句看驗。學者要見情狀。如世官吏
據獄讞罪。悉見欵。依欵結案。故公案。又
010_0291_b_17L禪語佛祖公談。人皆可
叅。非一人之私言故云。話頭。禪家之話。如庭前
栢樹子狗子無佛性
010_0291_b_18L之類也。頭者語詞。如
云詞頭到頭來頭之例。拈頌。拈振其綱
頌宣其義。單傳。但
以
010_0291_b_19L心傳心。無
別所傳。直指。直指人心
見性成佛。密傳。以心傳心。餘
人不知。故云
010_0291_b_20L密
傳。活句。禪家言句
活潑潑。格外禪。佛經有格則。而禪
語無格則。故云格
010_0291_b_21L外。祖師禪。祖師言句。沒義理。不可商量
者。謂之祖師禪與上格外禪同。如
010_0291_b_22L來禪。祖師言句。或對衆生。有義理。可知有格
則。有格則。與如來之經同。故謂之如來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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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_0291_c_01L노파선老婆禪학인을 대하여 선을 설함에 알기 쉽도록 이끎이 마치 노파가 손주를 생각하는 마음과 같기 때문에 노파선이라 한다. 앞의 ‘여래선如來禪’과 같다.
방할가풍棒喝家風선가에서 각각의 근기를 대하여350) 방을 휘두르거나 할을 내질러351) 사량분별을 끊고 곧바로 심성을 깨닫도록 하는 방법이다.
위의 용어는 모두 선가에서 쓰는 문자이다.6. 절을 이르는 말352)임궁琳宮353)주옥으로 장엄하였다 하여 임궁이라 한다.
범우梵宇범梵(ⓢ brahman)은 청정하다는 뜻이다.
범왕가梵王家354)범왕이 세상에 와서 보호하고 지켜 주므로 범왕가 혹은 범왕불梵王佛이라고도 한다.
감원紺園355)감색紺色으로 칠하였다고 하여 이렇게 이른다.
기원祇園356)기타태자祇陀太子가 나무를 심어 사원을 만들었다 하여 이렇게 이른다.
기수祇樹357)앞의 ‘기원祇園’과 같다.
금사金沙358)장자가 땅에 금을 깔고 동산을 사서 절을 지었다 하여 금사라 한다.
녹원鹿園359)부처님께서 일찍이 여러 사슴들과 노니시던 인연이 있던 곳에 절을 지었다 하여 이렇게 이른다.
용궁龍宮360)일찍이 용궁에 절을 지었다 하여 절을 이렇게도 이른다.
영취靈鷲361)산 이름. 부처님께서 이 산에 머무셨다.
사굴闍崛앞의 ‘영취靈鷲’의 범어 음사어이다.
왕사王舍성 이름. 옛날에 천 명의 왕이 이 하나의 성에 함께 거하였다 하여 왕사라 한다. 부처님도 이 성에 머무르셨다.362)
화성化城변화로 성을 만들고 그곳에 머물렀다.363)
총림叢林364)풀이 처음 돋아나는 것을 ‘총叢’이라 하고, 자라서 숲을 이룬 것을 ‘림林’이라 한다. 인재를 데려와 어려서부터 성장에 이르기까지 기르고 가르치는 일이 마치 풀이 돋아나기 시작하여 숲을 이루는 과정과 같아 이처럼 이른다.
도량道場365)불도를 성취한 곳.
인사仁祠366)인仁은 부처를 가리킨다. 인사는 부처의 사당이라는 뜻이다.
가람伽藍ㆍ난야蘭若ㆍ초제招提이 세 용어는 앞에서 이미 그 뜻을 풀었다.
소사蕭寺367)양 무제가 절을 짓고 소자운蕭子雲368)에게 비백飛白369)으로 ‘소蕭’ 자를 크게 쓰게 하였는데 이후로 이를 본따서 사원을 소사라 칭하게 되었다.
보찰寶刹370)찰刹은 당기幢旗를 뜻한다. 옛날 절에서는 기를 많이 세웠다.
쌍림雙林371)부처님께서 입멸하신 곳이다.
학림鶴林372)앞의 ‘쌍림雙林’과 같다.
위는 모두 절을 가리키는 말들이다.7. 선사들의 일화 외373)법안 문익의 게법안 문익法眼文益(885~958) 화상의 게374)에 “지극한 이치에 분별도 말도(情謂)375) 잊었으니, 무엇에도 비유할 것이 없네! 가을 끄트머리 서리 내린 밤에 달은, 흘러가는 대로 눈앞 개울에 떨어지누나. 과일도 익고 원숭이도 살찌는데, 산길은 멀어 길 잃은 듯하네. 고개 들어 보니 석양이 지려 하는데, 바로 본래 살던 서방정토일세.” 376)라 하였는데, 이는 총림에서 절창으로 일컬어진다. 산곡山谷 황정견黃庭堅(1045~1105)의 〈제각해사題覺海寺〉377)라는 시에, “향로 속의 향기 한껏 퍼지고 수침水沈 향의 이름 향도 그윽한데, 물은 선상을 감아 돌고 대나무는 시내를 에워쌌네. 어느새 버드나무에 가을 매미 소리 그리운데, 석양은 대나무 숲 그늘 서쪽으로 지누나.”라고 하였다. 산곡의 마지막 구절은 법안의 마지막 두 구절의 뜻을 활용한 것이다. 또 우리나라의 문곡文谷 김수항金壽恒(1629~1689) 선생이 도갑사道岬寺 남암南庵에 붙인 시에 “옛 절 깊은 숲속에 들어앉았고, 높다란 다리는 작은 시내에 걸쳤네. 객은 흐르는 물 따라 가고, 스님은 흰 구름과 더불어 사네. 확 트인 골짜기에 산이 문이요, 높은 누각에 오르는 길 돌이 계단일세. 늘 그러하듯 한 줄기 경쇠 소리 들리고, 대나무 숲 서쪽으로 석양은 지네.” 378)라고 하였다. 이 시의 마지막 구절은 법안과 산곡 시의 마지막 구절을 합해 활용하였다. 즉 ‘석양(殘照)’은 법안의 시어이고, ‘대나무 숲(竹林)’은 산곡의 시어이다. ‘제齊’ 자 운은 원래 법안의 운자韻字이다.
대용 보복수의 문답학인이 대용大溶 보복수保福殊 선사에게 물었다. “선禪이란 어떤 것입니까?” “가을바람 옛 나루에 다다르니, 지는 석양은 차마 듣지 못하겠구나.” “그 선蟬을 여쭌 것이 아닙니다.” “그대는 어떤 선蟬을 물은 것이냐?” “조사선祖師禪입니다.” “남화탑 주위 소나무 그늘 아래에서, 이슬 마시고 달을 노래하니 더욱 운치 있어라.” 379) 이 또한 선蟬을 가리킨 것이다. 남화탑은 조사의 -
010_0291_c_01L老婆禪。對人說禪。令其易知。如老婆念其
孫子。故云老婆禪。與上如來禪同。棒
010_0291_c_02L喝家風。禪家對機。或棒或喝。令
其絕商量。直悟心性也。
010_0291_c_03L上皆禪家之所用字也。
010_0291_c_04L
010_0291_c_05L琳宮。以珠玉莊嚴
故曰琳宮。梵宇。梵。淸
淨也。梵王家。梵王
天下
010_0291_c_06L來擁護。故云梵王
家。或梵王佛也。紺園。以紺色
塗之故。祗園。祗陁太
子。施
010_0291_c_07L樹作
園故。祗樹。上
同。金沙。長者布金于地。買
園作寺。故云金沙。鹿園
010_0291_c_08L。佛曾在群鹿所
遊之處。因建寺。龍宮。曾作寺於
龍宮故云。靈鷲。山名。佛
在此山。
010_0291_c_09L闍崛。上靈鷲
之梵語。王舍。城名。古者千王。同居一
城。故王舍。佛亦在此城。化
010_0291_c_10L城。變化作城
而居之也。叢林。草初生曰叢。長養曰林。率養
人才。自幼時長。如草之自叢
010_0291_c_11L成
林。道場。成道
之場。仁祠。仁指佛也。仁
者之祠也。伽藍。蘭
010_0291_c_12L若。招提。上三前
已釋之。蕭寺。梁武造寺。令蕭子雲以
飛白。大書蕭子故。諸
010_0291_c_13L寺冒襲
稱之也。寶刹。刹者。幢也
古寺多立幢。雙林。佛入滅
之處。鶴
010_0291_c_14L林。上
同。
010_0291_c_15L上皆寺之稱號也。
010_0291_c_16L
010_0291_c_17L法眼和尙。偈云。理極忘情謂。如何話 [41] 喩齊。到頭
霜夜月。任運落前溪。果熟兼猿重。山
010_0291_c_18L長似訴迷。 [42] 擧頭殘照在。元是住居西。爲叢林絕唱。山
谷題浡 [43] 海詩云。爐香滔滔水沉(香名)肥。水 [44] 遶禪床竹
010_0291_c_19L遶溪。一段秋蟬思高柳。夕陽元在竹陰西。山谷末句
用法眼之末句意。吾東文谷先生題道岬。南庵詩云
010_0291_c_20L古寺藏深樹。危橋跨小溪。客隨流水到。僧與白雲棲
洞豁山當戶。樓高石作梯。依然一聲磬。殘照竹林西
010_0291_c_21L此末句。雙用法眼山谷之末句也。殘照法眼之
言也。竹林山谷之言也。西 [45] 字元是法眼之韻也。僧
010_0291_c_22L問大容 [46] 禪師。如何是禪。答曰。秋風臨古渡。落
日不堪聞。僧云。不問
010_0291_c_23L這箇蟬。師曰。你問那蟬。曰。祖師蟬。 [47] 曰。南華塔畔松
陰裡。飮露吟月又更多。此亦指蟬也。南華塔祖師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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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_0292_a_01L탑이다. 이미 조사선을 물었건만 조사탑 주위의 선蟬을 가지고 고의로 답한 것이다. 선禪을 물었건만 선蟬으로 답하였으니 법문에 자유로운 사람이 아니면 이와 같이 할 수 없다. 내게도 시 한 구절이 있다. “세상 사람들 모두 박朴을 박璞이라 칭하지만, 누가 선蟬을 선禪으로 응수할 수 있으리오!” 옛날에 정나라 사람들이 소금에 절여 말리지 않은 건서乾鼠를 박朴이라 하여 주나라 사람에게 팔았다. 주나라 사람들이 (박朴을) 박옥璞玉의 박璞으로 생각하여 그것을 사려고 보니 건서였다고 한다.380) 박朴과 박璞, 선蟬과 선禪은 정말 교묘하게 짝을 이룬다.381) 박朴을 박璞으로 여기는 것은 망심妄心을 진심眞心이라 오인하는 것과 같다. 선禪을 물었는데 선蟬으로 응수한 변재가 자유자재하였으니, 골계滑稽의 부류이다.
장졸 수재와 석상 경저의 문답송나라 초에 장졸張拙382) 수재秀才가 석상 경저石霜慶諸(807~888)를 찾아가 뵈었다. 석상이 물었다. “수재의 성명은 무엇인가?” “성은 장張이고 이름은 졸拙입니다.” “뛰어난 면모 찾다가 결국 찾지 못하더니 그 졸렬한 꼬락서니는 어디서 왔는가?” 383) 장졸이 홀연 깨침이 있어 게송을 지어 올렸다. “광명이 온 세계를 고요히 두루 비추니, 범부와 성인을 비롯한 모든 중생이 함께 우리 가족이로다. 한 생각도 일어나지 않으면 전체 드러날 것이지만, 육근이 움직이자마자 구름에 가려지리라. 번뇌 끊어 버리려 하면 더욱 병이 늘어나고, 진여로 나아가려 하면 이 또한 잘못이로다. 세상의 인연 그대로 따라도 걸림 없으면, 열반도 생사도 허공중에 핀 꽃과 같으리.” 384) 그가 깨달은 선지는 총림 노숙들에게 전해졌다. 산곡 황정견의 〈호연당〉 시에 “부침하는 만물 그 무엇이나 우리 가족이요, 청명한 마음이라는 물이 무수한 세계에 두루 퍼져 있네.” 385)라 하였으니, 이것이 바로 본래의 면목이다.
문수와 망명의 일화산곡 황정견의 시에 “반야는 일상의 예사로운 일이요,386) 여래는 눕고 일어나기를 함께한다네.” 387)라 하였다. 화엄정華嚴靜 선사388)는 “사람마다 지닌 자성반야自性般若란 별도로 있지 않고, 다만 옷 입고 밥 먹는 그곳과 차 마시고 담소하는 그 자리와 일상의 모든 언행(云爲) 중에 있을 뿐이다.”라고 하였다. 이것이 바로 ‘반야도 일상의 예사로운 일’이라는 뜻이다. 부대사의 송에 “밤마다 부처를 안고 자고, 아침마다 다시 함께 일어난다.” 389)라고 하였으니, 함께한다는 의미이다. 중국의 사대부들이 불교의 말을 인용한 것이 이와 같이 딱 들어맞는다. 또 간재簡齋 진여의陳與義390)의 절구絶句에 “머무는 이 없는 암자에 늙은 거사, 봄 맞아 선정에 들어 한 잔도 머금지 않네. 문수와 망명 모두 속수무책인데, 오늘 꽃가지 부르면 돌아오리라.” 391)라고 하였는데 이 또한 잘 지었다. 세존이 설법할 때 한 여자가 선정에 들어 문수가 그 여자를 선정에서 깨어나게 하고자 하여 그 자리를 움직여 범왕천에까지 이르렀으나 깨울 수 없었는데, 망명보살罔明菩薩392)이 지하에서 솟아 나와 여자 곁에 이르러 살짝 손가락을 튕겼더니 여자가 선정에서 깨어났다는 이야기가 있다.393) 이 이야기는 ‘문수는 여자를 선정에서 나오게 하지 못하였고 망명은 선정에서 나오게 할 수 있었다.’는 점이 핵심이다.394) 앞의 시(진여의의 절구)에서는, 문수와 망명 모두 선정에서 나오게 하지 못하였다고 보았기에 ‘모두 속수무책’이라 한 것이니 도리어 하나의 꽃가지만도 못하다고 읊은 것이다. 문수와 망명의 이 일화와 관련해서 그 주석에서 언급되지 않았기에 알지 못하는 이가 있을까 염려되어 여기에 기록하여 저들이 써먹도록 함이 참으로 적당하다고 생각한다.
삼연 김창흡의 〈유점사〉에서내가 또 우리나라 문집을 읽다가 불교의 말을 인용한 것을 보았는데 잘못 쓴 예가 많았다. 그런데 삼연 김창흡 선생은 불교의 말을 많이 인용하였는데도 어그러진 곳이 없었다. 다만 〈유점사〉395)라는 시에 “뭉실뭉실 뭉게구름 온 산에 장관인데, 오십진여五十眞如가 앉아 있다.”라는 구절에서 오십진여는 오십삼불五十三佛을 가리키는 듯하나 불교의 말 중에 진여眞如를 불佛이라 한 예는 있지 않다. 진여는 성리性理이지 불佛이 아니다. 오십여래라고 할 것 같으면 그것은 적합할 듯하다. 함련에서 “단봉檀峰에 갖가지로 아로새기느라 신이한 재주 다 부렸다.”라 한 구절을 푼다. 전단향목栴檀香木을 산봉우리처럼 깎아 그 산봉우리에 불상을 안치했기 때문에 ‘단봉’이라 한 것이다. 경련에서 “고래 울음소리(범종 소리) 맑은 하늘에 울려 퍼지고 온 골짜기에 바람 불어오네.”라 한 구절을 푼다. 산속에 어찌 고래가 있으랴! 종을 치는 공이(桴)에 고래를 새긴 것을 가리킨다. 옛 시에 “죽 먹으라 재촉하는 화경華鯨 소리 밤중에 요란하네.” 396)라는 구절이 있다. 바닷가 기슭에 포뢰蒲牢라는 짐승이 사는데 울음소리는 종소리처럼 크지만 고래를 두려워하여, 고래가 뛰어오르면 울었다. 그런 까닭에 종에는 포뢰의 형상을 새겨 주조하고 그 종을 치는 공이는 고래 형상으로 한 것이다.
당나라 선종과 향엄 지한의 일화당 선종宣宗397)은 나이 13세에 총기가 있고 영리하였으며, 늘 가부좌하기를 좋아하였다. 목종穆宗398) 재위 시에 일찍 조회가 파하자 선종이 용상에 올라서는 여러 신하들에게 읍하는 자세를 취했다. 대신들이 보고는 마음의 병이 있다고 여겨 이를 목종에게 아뢰었다. 목종이 보고서 찬탄하며 “내 아우야말로 우리 가문에서 영특한 자손이다.”라고 하였다. 목종의 아들 무종武宗399)이 왕위에 오르자 선종을 똥싸개(痢奴)라 불렀다. 하루는 무종이 예전에 선종이 장난삼아 부왕의 용상에 올라갔던 일을 마음에 새겨 두었다가 마침내 흠씬 때려서는 후원에 -
010_0292_a_01L塔也。旣問祖師禪。故答以祖師塔邊之蟬也。同 [48] 禪答
蟬。非法門自由之人。不能爾也。余曾有詩云。擧世
010_0292_a_02L皆稱朴爲▼(王+業)。何人能以蟬酬禪。鄭人以乾鼠爲朴。鬻
之於周。周人以爲璞。玉之璞。買之則乃乾鼠也。朴
010_0292_a_03L與璞。蟬與禪。政妙對也。以朴爲璞。認妄
爲眞也。問禪酬蟬。辯才自由。亦滑稽之類。宋初
010_0292_a_04L張拙秀才叅石霜。霜問。秀才姓名誰也。對
曰。
010_0292_a_05L姓張名拙。師曰。覓巧不可得。拙自何來。拙忽有省。
呈偈曰。光明寂照徧河沙。凢聖含靈共我家。一念不
010_0292_a_06L生全軆現。六根才動被雲遮。斷除煩惱重憎 [49] 病。趣向
眞如亦是邪。隨順世緣無罣碍。涅槃生死是空花。其
010_0292_a_07L所悟禪旨。下於叢林老宿也。山谷浩然堂詩。萬
物浮沉共我家。淸明心水徧河沙。盖本色也。山
010_0292_a_08L谷詩。般若尋常事。如來臥起俱。華嚴靜禪
010_0292_a_09L師云。人人自性般若不在。只在着衣喫飯處。飮茶
談笑處。日用云爲中。此是般若尋常事也。傅
010_0292_a_10L大士頌云。夜夜抱佛眠。朝朝還共起。俱也。中國士
大夫。引用佛語。如此雅當。又齋絕句云。無住庵中
010_0292_a_11L老居士。逢春入定不含盃。文殊罔明俱拱手。今是 [50] 花
枝喚得廻。亦好矣。世尊說法時。有女子入定。文殊
010_0292_a_12L欲出定。動其座。至梵王天。而不覺罔明菩薩。自地
下湧出。至女子邊。輕輕彈指。女子出定。彼則文殊
010_0292_a_13L不能出定。罔明能令出定。今則文殊罔明。俱不出定
故云。俱拱手。返不如一片花枝也。文殊罔明之事。彼
010_0292_a_14L註中不言。恐有不知之人。故錄此而其取用。甚爲的
當。愚或見吾東文集。亦引佛語。而錯用者多。三淵
010_0292_a_15L先生。多用佛語。亦無乘違處。但楡拈寺詩。雲 [51] 積翠
四山雄。五十眞如坐在也。五十眞如。盖指五十三佛
010_0292_a_16L而然佛語中。未甞有眞如爲佛也。眞如者。性理也
非佛也。若云五十如來者。如中爲的當矣。其頷聯
010_0292_a_17L檀峰刻鏤費神工者。以栴檀香木。刻如山峯。峯上安
佛像。故云檀峯也。其頸聯。鯨吼霜空萬壑風者。山
010_0292_a_18L中豈有鯨也。盖指鍾桴也。古詩所謂催粥華鯨吼夜
闌者也。海岸有獸。名蒲牢。聲 [52] 如鍾而畏鯨。鯨躍即
010_0292_a_19L鳴。故鑄鍾。形如
蒲牢。桴如鯨形。唐宣宗。年十三。敏黠。常愛跏
趺坐。穆宗
010_0292_a_20L在位時。因早朝罷。宣宗登龍床。作揖羣臣勢。大臣
見而謂之心病。以奏穆宗。穆宗見而歎曰。我弟乃吾
010_0292_a_21L家英胄也。及穆宗之子武宗立。喚宣宗。作痢奴。一
日武宗。恨宣宗之昔日戱登父床。遂打殺。置後苑中
-
010_0292_b_01L내다 버리고 오물을 끼얹어 죽게 놓아두었지만 살아났다. 마침내 (선종은) 향암사 향엄 지한香嚴智閑(?~898) 화상의 회중으로 도망하였다. 머리를 깎고 사미가 되었으나 구족계는 아직 받지 못하였는데, 어느 날 향엄과 유력遊歷하다 여산廬山에 이르렀을 때의 일이다. 향엄이 〈폭포〉라는 시를 지어 “구름 뚫고 바위 관통하면서도 수고로움 마다하지 않으니, 멀리 떨어져서야 높은 곳에서 나온 줄 알겠노라.”라고 읊조리고는 생각에 잠시 잠겼다가 선종이 그 뜻을 어떻게 이해했는지 떠보았다. 선종은 바로 이어서 “계곡물을 어찌 멈춰 둘 수 있으리오! 마침내는 큰 바다로 돌아가 파도 되리라.”라고 하였으니 끝내 숨어 살지 않고 높이 날아오르리라는 뜻을 알 수 있다. 향엄은 비로소 그가 보통 인물이 아님을 알았다.400) 무종은 불법佛法 사태沙汰401)를 저지른 후에 얼마 지나지 않아 붕어하였고, 선종이 머리를 기르고 왕위를 이어 불법을 중흥하였다. 이 이야기는 사기史記에는 없으므로 기록해 둔다.
조청헌공 열도의 게조청헌공趙淸獻公 열도閱道402)는 공무를 보는 한가한 사이에 매번 화두를 들었다. 하루는 관저官邸에 있던 중에 천둥소리를 듣고 깨달은 바가 있어 게 한 수를 지어 읊었다. “묵묵히 공청公廳에 앉아 그저 의자에 기대 있으니,403) 마음 작용은 그쳐 물처럼 고요하구나. 벼락 치는 소리에 참된 눈(頂門眼) 열리니, 본래 가지고 있던 내 보배를 불러일으킨 것이로세.” 404) 진실로 불 속에서 연꽃이 핀 격이로다(火中蓮).405) 불 속에 핀 연꽃이란 희유한 일을 뜻한다.
주문공의 시주문공朱文公406)은 석씨의 도에 대해 찬탄하기도 하고 헐뜯기도 하며 억양抑揚의 방법을 함께 썼다. 찬탄한 까닭은 세속의 번뇌를 씻어 주기 때문이고, 헐뜯은 까닭은 인륜의 기강을 수립하기 위해서였다. 그 자신 도학의 우두머리이었기에 사람들을 가르치는 말이 부득불 이와 같았던 것이다. 주문공이 만년에 서재에 기거하며 경을 읊던 중에 시를 지었다. “평소 억지로 하는 일 없이 지내며, 잠시 석씨의 책을 펴 볼 뿐이라네. 세속의 번뇌에 끌려다니다 잠깐 쉬는 틈에, 초연히 도와 하나가 되누나. 문 닫아걸어 빽빽이 들어찬 대나무 숲, 산 비 내린 끝에 새 울음소리. 이 무위법을 깨닫고 나니, 몸과 마음 다 평온하구나.” 407) 이로써 보건대 불경에서 얻은 바가 일천하지 않으니, 단지 갈망할 뿐만이 아닌 것이다.408)
내복 견심의 시화詩禍명나라 홍무 연간(1368~1398)에 승려 내복 견심來復見心409)은 원나라 한림학사였는데 승려가 되어 호를 포암蒲庵이라 하였다. 일찍이 임금이 잔치를 베풀어 초대하는 자리에 부름을 받았는데 이를 사양하며 시를 지었다. “기원淇園410)에 꽃비 내려 새벽에 향기 풍기며, 임금 수라상 가까이로 가사 끌어당기네. 궐하의 상서로운 구름은 치미선雉尾扇 일게 하고, 좌중의 붉은 수레 차양은 임금의 은총 발하네. 황금쟁반의 소합향蘇合香411)은 멀리 이역에서 온 것이요, 옥쟁반의 제호醍醐는 상방尙方에서 나온 것이라. 외람되게도 성은을 거듭거듭 입으니, 스스로 덕이 없음을 부끄러워하며 요임금(陶唐)과 같은 치세를 송축합니다.” (왕은) ‘짐이 덕이 없어 비록 도당의 치세로 송축하고자 해도 나는 그럴 수 없다.’는 뜻이라고 여기고 마침내 내복을 죽여 버렸으니, 시화詩禍라 할 만하다.412) 그 시에 ‘수殊’ 자를 쓴 것은 우연이지 특별한 의도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 ‘무덕송도당無德頌陶唐’이라는 구절은, 태백泰伯이 세 번이나 천하를 사양함에 백성들이 그 덕을 칭송할 도리가 없었다413)는 예에 해당한다. 그 덕이 지극히 커서 칭송할 도리가 없음을 말한다. 내복이 읊은 ‘무덕송도당’의 뜻 또한 그러하니 칭송할 만하지 않다는 뜻이 아니다. 내복이 비록 옛 원나라의 대신이기는 하였으나 태조가 자주 불러 기문記文을 지은 일이 많았다. 그 문장이 모두 새 왕조를 찬양한 것인데, 어찌 유독 이 시에서만 남몰래 책망하는 마음을 담았겠는가! 태조가 제대로 성찰하지 못하고 죽이는 지경에까지 이르렀으니, 애석함을 누를 수 있겠는가!
동파 소식의 다비승려의 죽음을 열반涅槃, 원적圓寂, 귀진歸眞, 무성삼매無聲三昧, 서귀西歸라고 하며, 승려의 장사를 화욕火浴, 사유闍維, 다비茶毘라고 한다. 마지막의 두 용어는 범어이며 화장火葬을 뜻한다. 동파 소식이 책을 보던 중에 등불 심지를 자르다가 심지 끝에 남은 불꽃이 책에 떨어져 ‘승僧’ 자를 태움에 즉흥적으로 시를 지었다. “모르는 결에 심지 불꽃 떨어져, 한 스님의 다비 치렀네.” 414) 훌륭하다.
돌들을 끄덕이게 한 축도생‘불경을 강설함에 돌들이 고개를 끄덕이다.’415)라는 말. 남조 진송晉宋 연간에 축도생竺道生 선사는 견해가 고매하여 대중에게 부합하지 못했다. 마침내 포기하고 홀로 호구산虎丘山에 들어가 소나무 가지를 불자拂子로 삼고 돌들을 자리에 배열하여 경론을 설하자 돌들이 모두 고개를 끄덕였다고 한다. 그 시에 “듣는 무리는 천 개의 돌이요, 불자(談柄)는 소나무 한 가지로다.” 416)라고 하였다.
도안 법사와 습착치동진의 도안道安 법사와 습착치習鑿齒는 방외方外의 사귐을 맺어 승려와 속인이라는 신분은 잊고 서로 농담을 나누는 사이였다. 하루는 동행하는데 도안이 앞서가고 습착치는 뒤에 가게 되었다. 습착치가 “키질하여 까불어 날리면 겨와 쭉정이가 앞으로 가기 마련이지.”라고 하자, 도안이 즉대하였다. “쌀을 일면 모래와 자갈이 뒤에 남기 마련이지.” 417) 하루는 습착치가 “사해의 습착치(四海習鑿齒)”라 하니 도안은 “미천의 석도안(彌天釋道安)”이라 하였다.418) -
010_0292_b_01L以不潔。灌之而甦。遂遁在香岩寺閑和尙會中。遂剃
髮爲阿彌。未受具戒。一日與閑遊。方到廬山。閑題
010_0292_b_02L瀑布云。穿雲透石不辭勞。地遠方知出處高。遂沉吟
佇思。欲釣他語脉之如何。宣宗即續云。溪澗豈能留
010_0292_b_03L得住。終歸大海作波濤句。可知終不居蟄。可以飛騰
也。閑始知非常人。武宗沙汰佛法。武宗崩。宣宗長
010_0292_b_04L髮繼位。中興佛法。此
語史記中無。故錄之。趙淸獻公。閱道。公事之暇。
每會話頭。一
010_0292_b_05L日在相府。聞雷聲有悟。即吟一偈云。默坐公堂虛隱
几。心源不動湛如水。一聲霹靂頂門開。喚起從前自
010_0292_b_06L家底。眞可謂火中蓮也
火中蓮者。希有之稱也。朱文公於釋氏之道。
010_0292_b_07L或賛或呵。抑揚幷用。其揚之者。所以洗世俗之累
抑之者。所以植人倫之紀。身爲道學主盟。故誨人之
010_0292_b_08L語。不得不如此也。公晩年有齋居誦經。詩云端居獨
無事。聊披釋氏書。暫息塵累牽。超然與道俱。門掩
010_0292_b_09L竹林密。 [53] 禽鳴山雨餘。了此無爲法。身心同晏如
觀此則其有得於經者不淺。非特私心向徃而已。洪
010_0292_b_10L武中。僧來復。以元䎐林學士爲僧。號蒲庵。甞承召
賜食。有謝詩云。淇園花雨曉吹香。手挽袈裟
010_0292_b_11L近御床。闕下彩雲生雉尾。座中紅茀動龍光。金盤蘇
合來殊域。玉盌醍醐出尙方。稠疊濫承天上賜。自慚
010_0292_b_12L無德頌陶唐。是謂朕無德。雖欲以陶唐頌我而不能
也。遂誅之。可謂詩禍矣。詩用殊字。偶然也。非有意
010_0292_b_13L也。無德頌陶唐者。如太 [54] 伯三以天下讓。民無德以
稱之之例也。言其德至大。故不能以稱也。今無德頌
010_0292_b_14L陶唐之意亦然。非謂無可稱也。來復雖古元臣。太祖
屢召。作記文者多矣。其文皆賛揚新朝。豈獨於此詩
010_0292_b_15L有所暗斥之心耶。太祖不加
省察。以至於殺死。可勝惜哉。僧之死。謂之涅
010_0292_b_16L槃。亦謂圓寂。亦謂歸眞。亦云無聲三昧。亦云西歸。
僧之葬。謂之火浴。亦謂闍維。亦云茶毘。後二
010_0292_b_17L語。皆梵語。此云火葬也。東坡亦觀書。剪燈花落册。
燒僧字。作句云。不覺燈花落。茶毘一介僧。妙矣。
010_0292_b_18L談經石點頭者。南朝晋宋之間。道生禪師。見解
高邁。不合於衆。遂爲擯棄。獨
010_0292_b_19L入虎丘山。以松枝爲拂子。列石于座。以說經
石皆點頭。其詩云。聽徒千介石。談柄一枝松。東
010_0292_b_20L晋道安法師。與習鑿齒。爲方外交。忘其形骸。相
與戱謔。一日同行。僧前儒後。習曰
010_0292_b_21L簸而揚之。糠▼(禾+曾)先去。安即對曰。汰而淘之。沙石後
來。一日習云。四海習鑿齒。安即云。彌天釋道安。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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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_0292_c_01L삼연 김창흡 선생의 〈증흡사贈翕師〉라는 시에 “작은 섬이 두 사람 합하는 데 무슨 방해 되리오! 미천과 사해는 담소하는 사이였네.” 419)라고 하였는데 습착치와 도안의 말을 인용하였다. ‘두 사람 합한다’는 구절에 선생의 이름자인 ‘흡翕’ 자를 쓴 점이 진실로 훌륭하다.
유가와 불가에서 망상을 대하는 방법(신라) 남대 수안南臺守安420) 화상의 게송에 “남대에서 향로에 향 사르고 고요히 앉아, 종일토록 평온히 온갖 생각은 잊었노라. 마음 작용을 멈추고 망상을 제거한 것이 아니라, 이미 사량할 일이 전연 없기 때문이라네.” 421)라고 하였다. 근세近世의 노촌老村 임상덕林象德422) 선생이 화답하였다. ‘한 부의 마음이라는 경전과 반 개지 향, 조장해서도 안 되고 잊어서도 안 된다네. 망상이 닥칠 때는 망상을 제거하고, 사량해야 할 때는 사량할 뿐.’423) 두 시를 보건대, 유불儒佛의 대의를 알 만하다. 불가에서는 온갖 대상경계와 인연을 잊는 것은 사량할 일이 없기 때문에 멈출 마음 작용도 없고 제거할 망념도 없다. 영가 현각永嘉玄覺(675~713)이 “그대는 알지 못하는가, 공부를 다 마쳐 할 일이 없는 한가한 도인은, 망상을 제거하지도 않고 진심을 구하지도 않는다.” 424)라 한 말이 바로 이 뜻이다. 유가에서는 조장해서도 안 되고 잊어서도 안 된다. 망상이 다가오면 제거하여 없게 만들고 사량할 만한 일이 있으면 사량한다. 불가에서의 ‘본래 망상도 없고 본래 사량할 일도 없다.’는 뜻과 비교하여 그 자체가 서로 반대된다. 불가에서는 세속을 벗어나 세속을 잊으니 망상도 없고 사량할 일도 없는 것이요, 유가에서는 세속에 들어가 세속을 보존하므로 격물치지格物致知한 후에 마음을 바루고 뜻을 성실히 하여 나라를 다스리고 천하를 태평하게 하는 도에 이르니425) 사량하지 않는 일이란 없다. 그런데 사람의 마음이 위태로운426) 까닭에 망상이 때로 일어나면 억눌러 제거한다. 맹자가 말한 ‘욕심을 막는다(遏人欲)’ 427)는 바로 그 뜻이다.
목주 도명의 담판한목주 도명睦州道明428) 선사는 일찍이 학인들을 꾸짖어 ‘담판한擔板漢’이라 하였다.429) 담판이란 단지 한쪽 면만을 본다는 말로서 견해가 반신불수처럼 불균형하다는 뜻이다. ‘면장面墻’ 430)이라는 말과 거의 같다. 면장이 그 앞을 보지 못하는 것이라면 담판은 그 뒤를 보지 못하는 것이니, 모두 한쪽 면만을 보는 것이다.
주장자와 죽부인선가에서는 주장자를 목상좌木上座431)로 삼으니, 마치 여염집에서 쓰는 죽부인竹夫人의 예와 같다. 시에서 이 두 물건을 짝지은 것432)은 참으로 적절한 대구이다.
중봉 명본의 분수分數중봉 명본中峰明本(1263~1323)이 말하였다. “상자가 작으면 큰 것을 담을 수 없고 두레박줄이 짧으면 깊은 물을 길을 수 없다.433) 대개 유한한 재량으로 말하자면 지나치게 쓸 수 없다. 또한 내가 3척尺 크기의 상자를 가지고 있으면 3척 되는 물건을 담을 수 있고, 내가 2장丈 길이의 두레박줄을 가지고 있을 뿐이면 3장 깊이의 물은 길을 수 없다. 딱 알맞아 가하다면 편안하고 한가하니 자재하여 어렵지 않지만, 알맞지 않아 불가하다면 놀라 허둥지둥하고 두려워하며 군색하여 감당하지 못한다. 그러므로 사람의 재량을 어찌 억지로 어떻게 할 수 있는 것이겠는가! 그런 까닭에 도인은 재량에 관대하고 사정을 서술함에는 간략하니, 그래야 옳다 하겠다.”
각범 혜홍의 통찰각범 혜홍覺範慧洪(1071~1128) 선사가 범엽范曄(398~445)이 지은 『후한서』의 말을 인용하여, “상황이 곤란하면 불쌍히 여겨 보전해 주려는 정이 야박해지고, 생활이 넉넉하면 편안히 잘 지내려는 생각이 깊어진다. 높은 곳을 오르면서도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은 서미胥靡434)이고, 위험하게 마루 끝에 앉지 않는 사람은 귀한 집 자손이다.” 435)라고 하였다. 참으로 실정에 딱 들어맞는 말이다. 지금 가난한 백성들이 매양 고통스러운 부역으로 핍박받으면서도 필시 말하기를 ‘차라리 죽으면 모를 텐데.’라고 하니 ‘불쌍히 여겨 보전해 주려는 정이 야박하고’, ‘그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바로 그 경우이다.
동산 청품의 고요한 경계『능엄경』에 “지극히 고요한 광명이 막힘없이 통하리라.” 436)라고 하였다. 옛날 선자禪者들은 심신을 전일하게 집중하여 지극한 고요함에 이르러 멀리서도 산 밖의 일을 꿰뚫어 보았으니, 크게는 천 리의 일을 멀리 내다보고 개미 싸우는 소리까지 세세하게 들을 수 있었다. 이는 모두 마음의 광명이 막힘없이 통하기 때문에 멀거나 가깝거나 모두 보고 세밀하거나 크거나 간에 모두 들을 수 있는 것이다. 동산 청품洞山淸禀437) 선사는 오로지 좌선을 하였는데 하루는 시자를 불러 “법당에 내려가 보라. 나무를 끄는 자에게 섬돌을 상하게 하지 말라고 일러라.”라고 하였다. 시자가 나가 보았으나 아무도 없었다. 돌아와 고하기를 “고요하니 인적은 전혀 없습니다.”라고 하였다. 동산 청품이 다시 가서 살펴보라 함에 시자가 섬돌에 다가가 고개를 숙이고 내려다보니 여러 마리의 개미가 잠자리 날개를 끌고 섬돌 계단을 따라 올라가고 있었다. 이 어찌 고요함이 지극한 경지에 이른 것이 아니겠는가! 그런 까닭에 개미가 잠자리 날개를 끌고 가는 소리가 마치 나무를 끌고 가는 소리만큼이나 컸던 것이다.438)
호랑이의 별칭각범의 『지증전』에 “호랑이를 일명 이이李耳439)라고 하는데 호랑이가 동물을 먹을 때 귀는 먹지 않기 때문에 그 이름을 휘諱하여 이렇게 부른 것이다. 그러나 호랑이가 사람을 먹을 때는 귀 한쪽을 늘 먹어 없앤다고 한다.” 440)라고 하였는데, 호랑이를 이이라고 부르는 말이 어느 책에서 나왔는지 알지 못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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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_0292_c_01L淵先生。贈翕師詩。小島何妨兩翕公。彌天四海笑談
中。用習安之言。而兩翕公者。先生之名。亦翕字誠
010_0292_c_02L好
矣。新羅 [55] 南坮和尙。偈云。南坮靜坐一爐香。終日
凝然萬慮忘。不是息心除妄
010_0292_c_03L想。都緣無事可思量。近世林老邨先生和之云。一部
心經半炷香。莫須助長莫須忘。來妄想時除妄想。合
010_0292_c_04L思量處更思量。觀二詩。可以知儒佛大意也。佛氏萬
緣都忘。無事可思量。故無心可息。無妄可除。永嘉
010_0292_c_05L所謂君不見。絕學無爲閑道人。不除妄想不求眞者。
亦是此意也。儒氏則勿助長也。亦勿忘也。妄想來則
010_0292_c_06L除之。令無有。可思量之事。則思量焉。與佛之本無妄
想。本無思量之意。敵體相反也。盖佛則出世忘世。
010_0292_c_07L故無妄想也。無思量也。儒則入世存世。故格物致知。
以至正誠。治平之道。無非思量底事。而人心愈危故。
010_0292_c_08L妄想時起。抑而除之。
亦孟子遏人欲之意也。睦州禪師。甞責人擔板漢。
盖擔板者。只
010_0292_c_09L見一邊。言其見解偏枯也。與面墻之言畧同。面墻
者。不見其前。擔板者。不見其後。皆不見一邊也。
010_0292_c_10L禪家以柱杖爲木上座。如家竹夫人之例也。若
詩中以此二物爲對。則政的
010_0292_c_11L對
也。中峰和尙云。楮 [56] 小不可懷大。綆短不可汲深
盖言其有限之才量。不可過用
010_0292_c_12L也。且吾有三尺之楮。使懷三尺之物也。吾有二丈之
綆。使汲三丈之深。不可也。適當其可。則優游自在
010_0292_c_13L而不難也。當其不可。則驚畏窘逼而不堪也。然則人
之才量。豈可强爲之使也。故道人才量冝寛。涉事冝
010_0292_c_14L簡。庶幾
其可也。 [57] 覺範禪師。引漢范曄之言曰。事苦則矜
全之情薄。生厚故安存之慮
010_0292_c_15L深。登高不惧者。胥靡之人也。坐不垂堂者。千金之
子也。眞實際語也。今貧民。每爲苦役所逼。則必曰
010_0292_c_16L寧死而無知也。所謂矜全
之情薄。而不惧其死也。楞嚴經云。靜 [58] 極光通
達。古之
010_0292_c_17L禪者。收歛身心。以至於極靜。則能遠見山外之事
大則遠見千里之事。細聽蟻鬪之聲。此皆心光通達
010_0292_c_18L故。遠近皆見。細大皆聽。洞山淸禀禪師。惟宴坐。一
日呼侍者曰。下法堂。謂曳木者。無損階砌。侍者出
010_0292_c_19L視。無有還白。寂無人跡。已而又使見之。侍者臨階
俯視。乃羣蟻曳蜻蜓翼。緣階而上也。豈非靜極。故
010_0292_c_20L聽蟻曳蜻翼之聲
如曳木之聲也耶。覺範錄云。虎一名李耳。故虎
食畜時。不至耳諱
010_0292_c_21L其名也。然虎每食一人。耳輒一缺
虎名李耳之言。未知出於何典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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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_0293_a_01L8. 삼연 김창흡 선생 시집에 쓰인 불교 용어 해설연담 유일 풀이 441)(三淵先生詩集中用佛語解 有一註)1) 제1권第一卷만덕사萬德寺442)만덕사는 강진에서 남쪽으로 10리 거리에 있다. 수련首聯 첫 구의 “송호에서 석문교를 돌아 나온다.”라는 구절은 영암 송호촌 백옥봉白玉峯443)의 시골집이다. 에서 석주원 다리를 지나 만덕사를 향하고 있는 모습이다. 함련頷聯에서 ‘영취사靈鷲寺’라 한 것은 만덕사를 가리킨다.
석문 합장굴石門合掌窟444)445)만덕사 산봉우리에서 구불구불 내려와 10리 거리에 이르면 석문산 봉우리에 암자 굴이 있는데, 대단히 아름답다.
신흥사시新興寺詩446)이 시 제5구에 금을 깐 정원, 즉 ‘포금원布金園’ 447)이란 기원정사祇園精舍를 말한다. (기원정사에 대해서는) 앞서 유초類抄에서 보았다. 제6구의 ‘산화탑散花塔’은 『유마경』에 ‘천녀가 탑에 꽃을 뿌렸다.’448)는 일화에서 나온 말이다.
원유시遠游詩449)제8구에 나오는 ‘중향산衆香山’ 450)은 금강산의 다른 이름이다. 제12구에 나오는 ‘황정黃精’ 약명藥名 은 선가仙家에서 이것으로 밥을 짓는다는 것이다. 대개 이것을 아홉 번 찌고 아홉 번 말려 가루로 만들어 물에 타서 장기간 음용하면 기를 보하고 몸에 살이 오른다고 한다.2) 제2권第二卷월야시月夜詩451)제16구 “좌선한 지 오래되 종소리ㆍ범패 소리도 들리지 않네.”에서 패唄는 범패梵唄를 말한다. 이 시에서는 중생을 이끌어 불도로 들어가게 하는 소리452)를 뜻한다.
병야도회시病夜悼懷詩453)제8구의 “정신이 몸 떠나고 나면 오온五蘊도 텅 비리라.”라는 구절에서 오온은 색온ㆍ수온ㆍ상온ㆍ행온ㆍ식온을 가리킨다. 첫 번째 색온은 색신色身을, 뒤의 네 가지는 각각 감수 작용ㆍ심상心像ㆍ심리 작용ㆍ심의식心意識 등 네 가지 마음을 의미한다.
석천사야우시石泉寺夜雨詩454)기구起句의 “온 골짜기의 냇물 소리 난야蘭若에 요란하다.”라는 구절에서 난야에 대해서는 앞서 유초에서 살펴보았다.
춘야 기이시春夜其二詩455)승구承句의 “방장실에 등불이 무에 필요 있을까.”라는 구절에서 장실丈室에 대해서는 앞서 유초에서 살펴보았다.
마하연摩訶衍456)금강산에 마하연 봉우리가 있다. 마하연(ⓢ mahāyāna)은 범어이고 ‘대승大乘’이라 한역한다. 불가에는 대승ㆍ소승이 있는데, ‘승乘’이란 배를 타고 바다를 건너는 것과 같이 일체중생을 제도한다는 뜻이다. 중생을 죽음이라는 바다에서 구제하는 이들이 보살대승이다. 단지 스스로 제 한 몸을 제도하는 부류는 성문소승聲聞小乘이라 한다. 시의 제1구에 나오는 ‘담무갈曇無竭’은 보살의 이름이다. 『화엄경』에 ‘바다에 금강산이 있는데 담무갈 보살이 일만 이천 보살과 함께 머무르고 있다.’457)라는 등의 내용이 보인다. 담무갈의 한역 이름은 ‘법기法起’이다. ‘금강산 일만 이천 봉’이라는 말은 이 경에서 비롯하였다. 개개 봉우리마다가 보살의 온몸 자체이다. 금강산은 바다 밖 후미진 곳에 있으나 경전에 그 이름이 실려 있으니 가히 명산이라 하겠다. 중국인들이 한 번이라도 보기를 소원했으니 참으로 당연한 일이로다. 당나라 시에 ‘삼한국三韓國에 태어나 한 번이라도 금강산 보았으면’ 458)이라는 구절이 있기도 하다. 제12구의 “잠시 갓(벼슬자리)을 벗고 쉬고 싶구나.”라는 것은 잠시라도 승려가 되고 싶다는 표현이다. 제14 구의 “제유諸有459)를 멸하여 없애다.”라는 것은 세간의 갖가지 일들에 대한 집착을 소멸해 떨어내 버렸다는 뜻이다.
구룡연가九龍淵歌460)제5구에 “쉰셋 부처님”이라 한 것은 상고에 오십삼불이 있었는데 인도의 석선石船에 오십삼불을 주조한 불상을 싣고 이 산 아래에 이르러 정박하고는 유점사楡岾寺에 봉안하였다고 한다.
백탑동시百塔洞詩461)제29구ㆍ제30구의 “세 수레가 하나로 귀결되니, 물고기를 잡기 위해 통발은 속임수일 뿐.”에서 ‘세 수레(三車)’란 양ㆍ사슴ㆍ소가 끄는 수레로서 각각 성문ㆍ연각ㆍ보살 삼승三乘을 비유한다. ‘하나로 귀결된다.’는 말은 『법화경』의 ‘삼승을 회집하여 일승一乘의 진실한 가르침으로 귀의하도록 한다.’462)는 취지로서 『중용』의 ‘만 가지를 모아 하나의 이치로 돌아간다.’463)는 뜻과도 통한다. ‘물고기를 잡으면 통발을 잊는다.’464)는 말은, 통발로 물고기를 유인하여 물고기를 잡고 난 뒤에는 통발을 버린다는 말이며, 문자에서 의리義理를 구하지만 의리를 얻고 나면 문자를 버린다는 뜻을 함의한다. 시에서 이 말을 인용한 것은 경물로 인해 정감을 얻고 정감이 일면 경물은 잊는다는 뜻을 표현하기 위해서이다. 그렇기 때문에 마지막 두 구절에서 “흥에 이끌려 흥이 이미 막힘없으니, 번뇌 물리치는 따위를 다시 논할 일이 무엇이랴.”라고 한 것은 바로 이런 까닭에서이다. 경물이 흥을 유발하였고 흥이 이미 시원하고 후련하게 일었으니 다시 번뇌의 경물을 물리치는 일은 논할 필요가 없다는 뜻이다.
가섭굴자伽葉窟者465)가섭迦葉466)은 부처님의 제자이다. 부처님의 의발衣鉢을 받고 나서 계족산鷄足山 굴에 들어가 미륵불彌勒佛이 세상에 나오시면 석가모니의 의발을 바치고자 기다리며 지금에까지 선정禪定에 들어 있으면서 입멸하지 않고 있다고 한다. 그런 까닭에 우리 해동의 여러 산에 -
010_0293_a_01L三淵先生詩集中用佛語解。有一
註。
010_0293_a_02L第一卷萬德寺。在康津南十里。初句松湖回出
石門橋者。盖自靈岩松湖村(白
010_0293_a_03L玉峯村庄也) 出石柱院橋。向
萬德寺也。靈鷲寺指萬德寺也。石門。合掌窟者。
自萬德寺
010_0293_a_04L峯岳。逶迤而下。至十里。
有石門窟。極爲妙好也。新興寺詩。詩布金園
者。即祗
010_0293_a_05L園也。見上類抄。散花塔者。維
摩經云。天女散花於塔上也。遠游詩。衆香山。
金剛山
010_0293_a_06L之異名也。黃精者(藥名)。仙家以此作飯。盖黃
精。九蒸九乾。作末和水。長飮則補氣而身肥也。
010_0293_a_07L第二卷月夜詩。坐久鍾唄稀唄。梵唄
也。今所謂引導聲也。病夜
010_0293_a_08L悼懷詩。神去五蘊虛者。色蘊受蘊想蘊行
蘊識蘊也。一色身也。後四心也。石泉
010_0293_a_09L寺夜雨詩。衆壑喧蘭若。蘭
若。見上類抄。春夜其二詩。何
須
010_0293_a_10L丈室燈。丈室。
見上類抄。摩訶衍。金剛山中有摩言衍峯。摩
訶衍者梵語。此云。大乘
010_0293_a_11L也。佛家有大乘小乘。乘者。如乘船渡海。濟一切衆
生。渡生死海者。菩薩大乘也。但自度一身者。聲聞
010_0293_a_12L小乘也。詩初句曇無竭者。菩薩之名也。華嚴經云。
海有金剛山。曇無竭菩薩。與一萬二千菩薩同住云
010_0293_a_13L云。曇無竭。此云。法起也。金剛山一萬二千峯者。出於
此經。盖峯峯菩薩全身也。且金剛山。僻在海外。而
010_0293_a_14L名載經中。可謂名山。冝乎華人之願一見聞。唐人詩。
願生三韓國。一見金剛山。欲暫息纓辯者。欲暫爲僧
010_0293_a_15L也。滅沒諸有遣者。世間諸
有之事。滅沒而遣之也。九龍淵歌。五十有三
佛者。上
010_0293_a_16L古有五十三佛。聞自天竺石舡。載五十三
佛鑄像。來泊此山之下。奉安于楡店 [59] 寺。百塔。
010_0293_a_17L洞詩。三車數歸一。得魚筌可諼。三車者。羊車鹿車
牛車。以喩聲聞緣覺菩薩三乘也。數歸一者
010_0293_a_18L法華經中。會三乘歸一乘之意。如中庸會萬殊歸一
理也。得魚忘筌者。以筌取魚。得魚則捨筌也。以文
010_0293_a_19L字求義理。得義則捨文字也。今引此者。盖因景得
情。情生則忘其景也。故末句誘興 [60] 已暢遣有復奚論
010_0293_a_20L者。以此也。謂境能誘興。興
已暢快。還遣有景。不必論也。伽葉窟者。伽葉。佛
之弟子
010_0293_a_21L也。受佛衣鉢。入鷄足山窟中。以待彌勒佛出世。獻
其釋迦之衣鉢也。現今人 [61] 定不死也。故我海東諸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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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_0293_b_01L깊은 굴들이 많은데 가섭의 굴을 모방하여 ‘가섭굴’이라 이름 붙인 것일 뿐, 어찌 서역의 가섭이 이 굴에 와서 선정에 들어서이겠는가!
수미대須彌臺와 봉래가蓬萊歌467)이들 시에서 언급된 절은 모두 금강산을 가리킨다. 예전에도 여러 시에서 한결같이 금강산을 읊었으나 금강산을 직접 유력하는 데까지는 겨를이 미치지 못한 까닭에 시에서 누대 이름이나 지칭하고 있는 곳을 잘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백마편白馬篇468)마지막 구의 ‘만호영曼胡纓’에서 만호曼胡는 칠보 가운데 마류瑪瑠라는 구슬이 있는데 만호와 음이 비슷하므로 마류를 만호라 한 것이다. ‘단후의短後衣’는 무사들이 입는 옷이다.469)3) 제3권第三卷이서경에 대한 만시挽詩470)그 두 번째 수 제4구에 “파초와 같이 정해진 것이 없는 몸”이라는 것은 『정명경』에서 ‘이 몸은 파초와 같아 알맹이가 없다.’471)라 한 말과 같은 의미이다.
반계감흥盤溪感興472)그 열네 번째 수 제4구의 “천하의 태평을 회복하지 못하다.”라는 구절에서 태계泰階473)란 곧 태계台階를 말한다. 삼태성三台星이 쌍쌍으로 서로 맺어져 실제는 모두 여섯 개의 별이다. 삼태성이 안정되면 천하가 평안하고 그것이 기울면 천하가 혼란스러워진다. 그렇기 때문에 천하가 평안한 것을 ‘태평泰平’이라 한다. 태계는 여섯 개의 별이 안정되어 있다는 뜻이다. 이 말은 『법화경주』474)에 실려 있다.
망릉시望陵詩475)두 번째 수 제1구에서 “항사의 겁劫을 외호한다.”라 하였는데 겁이라는 이 말은 절이라고 해야 마땅하다. 이는 소위 유가에서 불가의 문자를 잘못 쓴 경우에 해당한다. 겁劫은 시時요 세世이다. 경에서 쓰인 본래 뜻은 세대의 수가 마치 항하의 모래알처럼 참으로 많다는 뜻이지, 절을 가리키는 말이 아닌데 유가에서 이를 절을 지시하는 말로 쓰는 경우가 많다.
현성잡영玄城雜咏476)세 번째 수 제4구에 “여름철 구름이 천지 사방을 감아 싸다.”에서 육막六幕이란 육합六合을 가리킨다. 산곡 황정견의 시에 “짙은 구름이 천지 사방을 가득 채운다.” 477)라는 시구가 있다.
만영시漫詠詩478)첫 번째 수 제3구와 제4구에 “어찌 바람이 봉은사에만 불겠는가. 강 한복판으로 불어 가니 금산사에 필적하누나.”라 하였다. 옛사람 이름은 잊었다. 의 〈금산사〉라는 시에 “절 그림자 강 한복판에 비치고, 종소리 양 언덕에 들리네.” 479)라 하였다. 그런 면에서 〈만영〉 시에서는 ‘바람이 절 그림자 불어 날리니, 강 한복판으로 옮겨 갔더라.’라는 뜻을 읊은 것인즉 곧 금산사에 필적할 만하다는 것이다. 참으로 아름답다.
기허설봉시寄許雪峰詩480)첫 번째 수 제3구에 “요사이 물 차니 고기가 낚이랴.”라는 구절은 선송禪頌의 “밤 고요하고 물 차니 고기는 미끼 물지 않고, 빈 배 가득 덧없이 달빛만 싣고 돌아오네.” 481)라는 구절을 활용한 것이다.
추흥잡영秋興雜咏482)다섯 번째 수 제6구에 “법고 소리 옛 절 누각에 천둥처럼 ▣”에서 결락된 글자는 ‘명鳴’ 자가 아닌가 생각된다. 선문에 ‘법고 소리 천둥 치는 듯하다.’483)라는 어구가 있기 때문이다.
최형경천 보은사시崔兄擎天報恩寺詩484)485)두 번째 수 제1구에 ‘쌍수雙樹’는 절을 가리킨다. 부처님께서 사라쌍수 사이에서 입멸하신 곳으로서 쌍림雙林이라고도 한다.
모연선방暮烟禪房486)두 번째 수 제2구에 “거듭 멈춰 서서 한산을 바라본다.”라는 구절. 옛날에 한산寒山이라는 이승異僧이 있었는데 문수보살의 후신이라 전한다. 그러나 여기서는 산을 말한 것이지 이 사람을 가리킨 것은 아니다.
선방월야禪房月夜487)첫 번째 수 제3구의 “밤은 길고 길기만 하구나.”라는 구절. 혜원慧遠 법사가 물시계를 만들었는데 그 모양이 연꽃과 비슷하게 생겼으며 그로써 시간 단위인 경更과 점點488)을 나타내었다. 당시唐詩에 “원공遠公은 물시계(蓮花漏)489)를 만들어, 산속에서도 육시六時490)에 예배하였다네.” 491)라는 시구가 있다. 제4구의 “양류관음楊柳觀音의 물병도 말랐다.”라는 것은 관음보살이 유리병에 버드나무 가지를 꽂고 있는 모습을 가리킨다.492) 제5구의 “사찰은 서리로 온통 덮였다.”라는 말은 금으로 깐 땅(金地:사찰)이 서리로 도리어 뒤덮였다는 말이다. 선가에서는 밤마다 밤새도록 등불을 켜 두므로 ‘등천燈天’(제6구)이라 한다. 제7구의 “용왕이 발우를 돌려보냈다.”라는 것은493) 석가모니가 성불하였을 때 항하수 용왕이 부처님의 발우를 띄워 보내 강가에 이르러 떠 있었는데 사천왕이 각자 그것을 가지고 가서 부처님께 올리고자 서로 다투자 발우가 네 쪽으로 변하였고, 이에 사천왕이 각자 한 쪽씩을 부처님께 올리니 부처님은 네 개의 발우를 포개어 눌러 하나의 발우로 삼았던 일494)을 말한다. ‘발우를 돌려보냈다(返鉢)’고 한 것은, 과거 유위불維衛佛495)이 입멸한 후에 용왕이 그 발우를 보존하여 용궁에 모셔 두었다가 이제 부처님이 세상에 출현하시자 돌려보내었기 때문에 ‘반발返鉢’이라 한 것이다. ‘반返’ 자를 알맞게 잘 사용하였다. 두 번째 수 제4구의 ‘불이문不二門’은 정명淨名과 문수文殊 등의 보살이 불이법문不二法門을 논한 일화를 가리키는데, 만법이 모두 둘이 아니라는 말이다. 제7구의 ‘진제眞諦’라는 말은 『능엄경』에 보이는데,496) 진심실제眞心實際라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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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_0293_b_01L有深窟。則冒稱迦葉窟。豈
西域之迦葉。來此窟入定也。須彌坮蓬萊歌。
010_0293_b_02L寺皆指金剛山也。向來諸詩。皆吟金剛。而金剛
未及游歷。故詩中培 [62] 名及所指。多有未會者。
010_0293_b_03L白馬篇。末句。曼胡纓者。七寶中有瑪瑠珠。與曼
胡音相似。應以瑪瑠爲曼胡也。短
010_0293_b_04L後衣。武
士衣也。
010_0293_b_05L第三卷李瑞卿挽。其二詩。未定芭蕉身者。淨名
經中云。是身如芭蕉。無其宲也。
010_0293_b_06L云
云。盤溪感興。其十四。無復泰階平者。泰階即台
階也。三台星兩兩相聯。其宲六星
010_0293_b_07L也。三台星平則天下安。斜則天下亂。故天下安。
謂之泰平。言泰階。六星平也。此說在法華經注。望
010_0293_b_08L陵詩其二。外護恒沙刼。此應謂寺也。此所謂儒
家錯用佛家文字也。刼者。時也。世也。
010_0293_b_09L經之本意。世之數。如恒河中沙數極
多也。非指寺。而儒氏多以寺用之。玄城雜咏。
010_0293_b_10L其三火雲卷六幕。六幕六
合也。山谷詩。屯雲塞 [63] 六幕。漫詠詩。安得風吹奉
恩寺。中流
010_0293_b_11L移云敵金山。古人(忘其名) 金山寺詩。寺 [64] 影中流見
鍾聲兩岸聞。故此詩云。風吹寺影。移去中流。則可
010_0293_b_12L敵金山
誠妙矣。寄許雪峰詩。近日水 [65] 魚得否。用禪頌。夜
靜水寒魚不食。滿船空載
010_0293_b_13L月明
歸也。秋興雜咏。其五詩。法鼓雷缺古寺樓。恐缺
鳴字也。禪文有法鼓雷鳴之言
010_0293_b_14L故
也。崔兄擎天報恩寺詩。其二雙樹寺也。佛入
滅於雙樹之間。亦云
010_0293_b_15L雙林
也。暮烟禪房。其二屢住看寒山。寒山古之異
僧。文殊菩薩後身也。亦可山也。
010_0293_b_16L非人
也。禪房月夜。蓮花更漏永者。惠 [66] 遠法師刻漏
盃。狀女 [67] 蓮花以點更。唐詩所謂
010_0293_b_17L遠公獨刻蓮花漏。猶向山中禮六時也。楊柳水瓶乾
者。觀音菩薩琉璃甁上。揷垂楊柳枝也。布金之地霜
010_0293_b_18L返布也。 [68] 禪家夜夜長燈。故云燈天也。龍返鉢者。釋
迦初成佛時。恒河水龍王。送過佛鉢。浮至河上。四
010_0293_b_19L天王各欲持去以獻佛。相爭之。鉢化爲四隻。四王各
持一隻獻佛。佛疊四鉢以按之。還爲一鉢。言返鉢者
010_0293_b_20L過去維衛佛滅後。龍王持其鉢。奉安于龍宮。今佛出
世後還送。故云返鉢。返字善用也。其二不二門者
010_0293_b_21L凈名與文殊等菩薩。論不二法門也。言萬法
皆不二也。眞際出楞嚴經。謂眞心實除 [69] 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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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_0293_c_01L4) 제4권第四卷벽사甓寺497)제9구의 “보제普濟의 기적”에서 보제는 나옹을 가리킨다. 나옹 혜근懶翁惠勤(1320~1376)의 법호가 보제존자普濟尊者498)이다. 제10구에서 “한산韓山499)의 뛰어난 문장”이란 목은牧隱 이색李穡(1328~1396)이 지은 나옹의 비문500)을 가리킨다. 제29구의 “백겁토록 이루어진 재”에서 겁회劫灰에 대해서는 앞서 유초에서 살펴보았다. 제30구의 ‘삼계三界’도 앞서 살펴보았다.
도사시到寺詩501)제8구의 “유무 분별에 떨어짐이 부끄럽기 짝이 없다.”라는 구절. 유와 무에 대한 분별은 부처가 경계하신 바이다. 따라서 유에 떨어지거나 무에 떨어지는 것을 외도外道라 한다. 제7구에서 “언뜻 불법佛法(長生)502)에 대한 생각을 일으켰다.”라는 것 또한 무를 버리고 유에 떨어진 것이므로 부끄럽기 짝이 없다고 한 것이다.
초사일신기시初四日晨起詩503)세 번째 수 제5구에서 “공空과 색色은 꽃이 피고 짐과 같다.”라 한 것은, 꽃이 피면 그것이 색이요, 꽃이 지면 공이라는 뜻이다. 제6구에서 “기機와 연緣이라는 것은 새가 무심하게 날아갔다 돌아옴과 같다.”라 한 것은, 새가 날아갔다 돌아오는 것 또한 기機와 연緣이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공색空色과 기연機緣504) 모두 선어이다.
하산시下山詩505)제3구의 “하룻밤 숙박도 망설이다.”라는 구절. 불가의 계율에, ‘뽕나무 아래에서 하룻밤 묵었어도 삼가 다시 머물 마음을 내지 말라.’506) 하였다. 시의 의미는, 하룻밤 숙박도 외려 주저되는데 하물며 훗날 다시 들르겠는가라는 것이다.
백련암白蓮庵507)제8구의 “허공에서 음악 소리 樂의 음은 악 들리는 듯하다.”라는 것은, 수행승이 선정에 들어 말을 잊고 난즉 허공에서 천인天人의 음악 소리가 들린다는 뜻이다.
두미시斗尾詩508)제22구 “상잉불일배相仍佛日杯에 대해서는 알지 못하겠다. 불일佛日은 중국 절의 이름인데 아마도 불일사에서 예전에 잇따라 잔을 돌렸던 고사를 말한 것이 아닌가 한다.5) 제5권第五卷산거감회시山居感懷詩509)열한 번째 수 제7구의 “풀죽은 현재의 몸”에서 ‘見’의 음은 현이다. 현재란 지금 세상, 이승을 말한다. 스물여섯 번째 수 제3구 “공과 색이 하나의 진실로 부합한다.”에서 명冥은 일치한다는 뜻이다. 제4구 “인연이 임시 화합한 속에서 소멸한다.”라는 것은 온갖 인연이 헛되이 임시 가설된 것이므로 하나의 진실에 이르러서는 모두 소멸된다는 뜻이다. 제5구에서 ‘팔지八池’란 서방에 아누지阿耨池가 있는데 팔공덕수八功德水510)가 그 못에 충만하다고 한다. 제7구 “부모가 낳아 주신 이 몸을 씻는다.”라는 구절에서 육아蓼莪511)는 불경에 나오는 구절이 아니다. 그 취지는 『모시』 〈육아장〉의 ‘부모님이 낳아 주신 몸’이라는 뜻을 가져온 것이다. 부모님이 낳아 주신 이 몸이 노고를 면치 못하니 이 팔지에서 씻는다면 청량하리라는 의미이다.
벽계부설시檗溪賦雪詩512)다섯 번째 수 제8구의 “한산 선자와 나와의 거리도 멀지 않다.”라는 구절. 한산寒山은 시 100편을 남겼는데 제목도 없고 운율에도 구애되지 않았으나 모두 세상 사람을 놀라게 할 만하고, 구법句法은 천진하고 자연스러우나 소식이나 황정견과 같은 기세의 시는 아니다.
추만졸수편追挽拙修篇513)아홉 번째 수 미련尾聯에 “문수가 일찍이 병문안하였는데, 정명은 번번이 침묵하며 고개를 끄덕였을 뿐이라네.”라 하였다. 문수보살이 정명거사에게 병문안을 가서 불이법문不二法門에 대한 견해를 펼쳤지만 침묵으로 일관한 정명을 묘사한 시구였기 때문에 이렇게 읊은 것이다. 문수가 스스로를 정명에 견주었던 일을 가지고 졸수재拙修齋514)와 견주어 표현한 것이다. 제6구 “외려 개자를 던져 바늘에 꽂히기를 기대하리라.”라는 구절에서 개자가 바늘에 꽂힌다는 말은 불경에서는 스승과 제자가 서로 부합함이 절묘하다는 뜻으로 쓰인다. 즉 천상에서 개자를 던지면 지상의 바늘이 개자를 맞이하여 개자가 바늘 끝에 꽂힌다는 뜻이다. 이는 『열반경』에 나온다.515)6) 제6권第六卷차운증해사次韻贈海師516)두 번째 수 제3구의 “다만 혜원慧遠(遠公)으로 하여금 술잔 잡는 것을 허락게 하다.”라는 구절. 혜원 법사가 도연명陶淵明(365~427)과 육수정陸修靜(406~477) 등 여러 유자들과 동림에서 결사를 맺기로 하였다. 도연명은 ‘모임에는 술이 있어야 하니 술을 마실 수 있게 해 준다면 응당 가서 참여하리라.’라고 하였고 혜원은 이를 받아들였는데 급기야 이르러 보니 술이 없자 도연명은 눈썹을 찡그리고 이 결사에 들어가지 않았다.517) 후세 사람들이 그를 찬하였다. ‘눈썹 찡그리며 백련사白蓮社에 들어가려 하지 않았으니, 벼슬에 있을 때도 허리 굽히기 싫어했던 일518)과 흡사하네.’
임창계만林滄溪挽519)두 번째 수 제5구의 “금비金篦520)로도 여러 맹인들의 백태를 긁어내지 못하다.”라는 구절. 『열반경』에 ‘여러 맹인들이 의사를 찾아가 치료를 구하는 것과 같다. 훌륭한 의사는 금비로 그 눈의 각막을 긁어내 준다.’521)는 비유가 실려 있다.
이자정만李子正挽522)세 번째 수 제4구의 ‘소금 수레 끌며 시달리다.’라는 구절. 불도징佛圖澄이 도안道安 사미를 보고 찬탄하기를 “기이하구나! 어린아이가 참으로 세상에 뛰어난 준마와 같음에도 밝은 눈을 가진 사람을 만나지 못해 수고롭게 소금 수레를 끌고 있구나.”라고 하였다. 『조정사원』에 다음과 같은 글이 실려 있다.523) “이백락李伯樂의 자는 손양孫陽524)인데 말의 관상을 잘 보았다. 길을 가다가 우산虞山 남쪽에 이르니 소금 수레를 끄는 말이 있었는데 백락을 보고서 비통하게 울부짖었다. 백락이 가까이 가서 보니 참으로 준마였다. 그리하여 자신이 타고 있던 말과 바꾸었는데 하루에 천 리를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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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_0293_c_01L第四卷甓寺。普濟奇蹟者。懶翁爲普濟尊者也
韓山古 [70] 文者。牧隱作懶翁碑也。百
010_0293_c_02L刼成灰者。劫灰見上
類抄。三界亦見上也。到寺詩。翻慙墮有無。盖有
與無者。佛之所戒
010_0293_c_03L也。故墮有墮無。謂之外道也。今乍起
長生念。亦捨無而墮有。故云翻慚也。初四日晨
010_0293_c_04L起詩。其三空色花開落者。花開則色也。花落則空
也。鳥之徃還。 [71] 亦有機有緣也。空色機緣。皆禪
010_0293_c_05L語
也。下山詩。方疑一夜宿。佛戒桑下一宿。而愼勿
再矣。詩意謂一宿猶疑。况後來再
010_0293_c_06L過
耶。白蓮庵。依俙空樂(音岳)音者。僧忘
言入定。則聞空中天樂聲也。斗尾
010_0293_c_07L詩。相仍佛日盃者。未詳。佛日中國寺名
也。疑佛日寺中。古有相仍傳盃之事。
010_0293_c_08L第五卷山居感懷詩。其十一黯黯見在身者。見
音現。現在者。今世也。其
010_0293_c_09L二十六。空色冥一眞。冥合也。緣假中消亡者。萬緣虛
假故。到一眞中。皆消亡也。八池者。西方有阿耨池
010_0293_c_10L八功德水。充滿其中也。濯此蓼莪身者。蓼莪非佛經
也。意者。取毛詩蓼莪章。父母所生之身也。盖此父
010_0293_c_11L母所生之身。未免勞苦。濯
此八池中。即得淸凉也。檗溪賦雪詩。其五
寒山
010_0293_c_12L禪子不吾踈。盖寒山有詩百篇無題。又不拘律
而皆警世。而句法天眞自然。不作蘇黃態也。追
010_0293_c_13L挽拙修篇。其九。文殊曾問疾。屢點凈名頭者。文殊
菩薩。問疾於凈名居士。論不二法門
010_0293_c_14L凈名詩句。故云爾。以文殊自比以凈名。比拙修齋也
猶期針芥投者。佛經中謂師資相契之切也。自天上
010_0293_c_15L輥芥以降。則地上立針以迎之
芥子投於針鋒也。出涅槃經。
010_0293_c_16L第六卷次韻贈海師。其二但使遠公客 [72] 把酒者
遠公與陶淵明陸修靜等
010_0293_c_17L諸儒。約結社於東林。淵明曰。社中有酒。使我飮之
則。當徃叅遠公許之。及來無酒。攅眉不入。後人賛之
010_0293_c_18L曰。攅眉不肯投蓮社
恰似當年懶折腰。林滄溪挽。其二金篦未刮
羣盲瞙者。涅
010_0293_c_19L槃經云。如羣盲。就醫家求治
良醫以金鎞。刮其眼瞙云。李子正挽。其三困
鹽車者
010_0293_c_20L佛啚澄見道安沙彌歎曰。異㢤。小童。眞世良驥。不
遇靑眼。困駕鹽車。祖庭錄云。李伯樂。字孫陽。善相
010_0293_c_21L馬。行至虞山之陽。有鹽車之馬。見伯樂悲鳴。伯樂
近見之。眞駿馬也。以其所乘之馬易之。日行千里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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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_0294_a_01L신광사수희시神光寺隨喜詩525)마지막의 “그 옛날의 풍간豐干526) 같은 이 없음을 한하노라.”라는 구절. 풍간은 천태산에 거하던 승려이다. 태수 여구윤閭丘胤이 그와 공空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다가 신이한 스님이 있느냐고 물었다. 풍간은 ‘국청사에 한산寒山과 습득拾得이라는 두 스님이 있는데 이들이 바로 성승聖僧527)’이라고 하였다. 여구윤이 그들을 찾아가자 한산은 “필시 풍간이 요설饒舌을 떨었구나.” 528)라 하고는 마침내 홀연 자취를 감췄다.7) 제7권第七卷서루망월시西樓望月詩529)제3구의 “광채 띤 향수해香水海530) 마니주로 빛나네.”라는 구절. 향수해에서 피는 큰 연꽃을 ‘일체향마니왕장엄一切香摩尼王莊嚴’이라 한다. 그 연꽃에 세계를 안립하므로 그다음 구절에서 “청련화가 색계에 떠 있다.”라고 한 것이다. 『화엄경』에 나온다.531)
사서대관일락시寺西坮觀日落詩532)첫 번째 수 마지막 구의 “희끗하게 머리는 세었고, 엄자崦嵫533)산으로 해도 희미하게 기우네.”라는 구절. 『화엄경』 서문에 ‘해가 엄자산으로 진다.’라고 하였다. 엄자는 해가 진다는 뜻에서 붙인 산 이름이다.
감구서 우부시感舊棲又賦詩534)제27구의 “붉은 동이처럼 떠오는 태양에 박수 치지 마라.”라는 구절. 양거원楊巨源535)이 장효표章孝標536)가 항주杭州로 돌아갈 때 전송하며 지은 시, “일찍이 영은 강변사를 찾아, 홀로 동쪽 누대에 머물며 해문海門을 바라보았네. 물빛 은하는 푸른 강에 비추고, 햇빛은 붉은 동이에서 금빛 기둥 솟는 듯하여라.537)” 538)에서 용사用事하였다.
하산시下山詩539)제5구의 “과거심은 공空이니 어찌 얻을 수 있겠는가.”라는 구절. 『금강경』에 “수보리야, 이미 지나 버린 마음은 얻을 수 없고, 현재의 마음도 얻을 수 없으며, 아직 일어나지 않은 마음도 얻을 수 없다.” 540)라 하였다. 삼세의 마음이 모두 공이어서 얻을 수 없다는 뜻이다.
갑진甲津541)세 번째 수 제3구의 “뭇 용들을 항복시켜 모두 포섭하여 돌아갔다.”라는 구절. 스님에게는 항룡발降龍鉢542)이 있기 때문이다. 제4구의 ‘진공眞空에 의지하였다’라는 것은, 불법은 진공을 종지로 삼으므로 ‘불법에 의지하다’라는 말과 같다. 제6구의 “금고金鼓 소리 늘 부처님 꿈속에 들렸다.”라는 것은 부처님이 꿈속에서 금고 소리를 듣고 열반에 드신 일을 말한다.543) 다섯 번째 수 제3구의 ‘다패궐多敗闕’에서 패궐敗闕544)은 선문에서 나온 말로서 과오를 저지르다, 즉 망치고 이지러뜨렸다는 뜻이다.
차중씨운次仲氏韻545)첫 번째 수 제4구의 “승가에서는 언덕에 오르는 것을 어렵게 여긴다.”라는 구절. 언뜻 보건대 이 시에 나오는 절은 바다 한가운데 있기 때문에 바다를 건너 언덕에 오르는 일이 어렵다고 한 것으로 생각된다. 승가의 도리로써 말하자면, 승가에서는 구경처究竟處를 득도하는 것을 바라밀波羅蜜이라 여긴다는 뜻이다. 바라밀이란 저 언덕(彼岸)에 오른다는 뜻인데, 시에서 이 뜻을 차용한 것이다. 두 번째 수 제1구에 “하늘 저 끝 능가산은 아주 먼 이웃이다.”라 한 구절은 서역에 능가산이 있는데 가기 어렵다는 뜻이다. 이 산은 바다 한가운데 있어서 신통력을 얻지 못한 자는 갈 수 없다는 말이며, 이는 최상의 신통을 가리킨 것이다. 굴窟 역시 바다 가운데 있다. 그렇기 때문에 다음 구절에서 “허공에서 사면으로 이는 파도 닥쳐오는 번뇌 티끌을 끊는다.”라 한 것이다. 그다음 경련頸聯에 나오는 ‘대진帶鎭’과 ‘의류衣留’ 546)의 뜻은 아울러 알 수 있다.
차중씨증흡사次仲氏贈翕師547)‘미천사해’ 548)에 대해서는 앞서 유초에서 살펴보았다.
소루小樓549)첫 번째 수 제3구의 “한 병에 샘물 방울방울.”이라 한 구절은 제2구에서 이미 “관세음보살의 옛 도량”이라 한 것으로 보아 보병寶甁 하나와 천 개의 눈으로 살피는 관세음보살의 이야기를 가져와 활용한 것이다. 관세음보살은 손에 유리병(보병) 하나를 들고 있고, 또한 천 개의 손과 천 개의 눈을 가지고 있다. 제4구의 ‘바다가 한없이 드넓다’는 것은 부처의 눈이 바다와 같다는 뜻이다. 그런 맥락에서 “맑고 깨끗한 감청색 눈동자 바다와 같다.” 550)라는 게송의 구절도 있다. 제6구 “물결 속에 범패 소리 길이 보낸다.”라는 구절에서 범梵은 범패 소리를 가리킨다.
우부又賦551)제1구 “서호와 영축 늘 꿈에 아른거린다.”라는 구절. 중원中原 항주杭州의 서호에 영축사靈笁寺와 영은사靈隱寺가 있는데 이곳을 가리킨다. 서호의 고산孤山은 임포林逋552) 처사가 머물던 곳이다.
효경시曉景詩553)마지막 구의 ‘해룡경海龍經’이라는 시구는 불경이 용궁에서 나왔다고 하여 불경을 이렇게 표현한 것이다. 또 제1구의 ‘석계명石鷄鳴’이란 선송禪頌 가운데 ‘목인이 밤에 석계 울음소리를 듣는다.’554)라는 구절에 착안한 것인데, 이는 우언이다.’ 어찌 참으로 석계가 우는 일이 있겠는가!555)
별흡사시別翕師詩556)제3구의 “달빛이 천 명의 돌을 비춘다.”라는 말은 그 절에 응당 천 사람이 앉을 만한 돌이 있다는 것이다. 제4구의 “8세의 용녀龍女가 구슬을 바치다.”라는 것은 『법화경』에 ‘8세 용녀가 석가불에게 구슬을 바친즉 남방의 무구세계無垢世界로 가서 성불하였다.’557)는 이야기를 말한다. 흡사翕師가 바다 가운데 굴에 살므로 이 용녀의 이야기를 전고로 삼아 읊은 것이다.
적성잡영赤城雜詠558)열한 번째 수 제2구의 ‘후방後房’이란 -
010_0294_a_01L神光寺隨喜詩。恨無古豊干。豊干天台山僧也
太守閭丘胤。與之談空。因問異
010_0294_a_02L僧。豊干云。國淸寺寒山拾得二僧。乃聖僧也。丘
胤徃尋之。寒山曰。是必豊干饒舌。遂忽不見。
010_0294_a_03L第七卷西樓望月詩。光含香海摩屍烱者。香水
海中。出大蓮花。名一切
010_0294_a_04L香摩尼王莊嚴。其蓮花上。世界安立故。
次句云。靑蓮色界浮云云。出華嚴經。寺西坮
010_0294_a_05L觀日落詩。華髮映崦嵫。華嚴序云。日迫
崦嵫。崦嵫日落之山名也。感舊
010_0294_a_06L棲又賦詩。紅盆金柱休拍手。梁 [73] 巨源送章孝標
歸杭州詩。曾過靈隱江邊寺。獨宿東
010_0294_a_07L海 [74] 看海門。潮色銀河浦碧落
日光金柱出紅盆。盖用此也。下山詩。過去心空何
可得。金剛
010_0294_a_08L經云。須菩提。過去心不可得。現在心不可得
未來心不可得。謂三世心皆空。故不可得也。甲
010_0294_a_09L律。 [75] 其三詩。降伏羣龍歸摠攝者。僧有降龍鉢故也
借眞空者。佛法以眞空爲宗。猶言借佛法也。金
010_0294_a_10L鼓尋常佛夢中者。佛夢金鼓入涅槃也。其丘 [76] 夕 [77] 敗
闕者。敗闕亦出禪門。謂過咎也。即敗處闕處也。
010_0294_a_11L次仲氏韻。僧家登岸以爲難。乍看則此寺在海中
故渡海登岸爲難。而以僧家之道理言
010_0294_a_12L則僧家以得道究竟處。爲波羅密。波羅密者。此云登
彼岸。詩意用此也。其二天外楞伽逈作隣者。西域有
010_0294_a_13L楞伽山。此云難可徃。謂此山在海中。非得神通者
莫可徃也。則此指上神通。窟亦應在海中也。故次句
010_0294_a_14L云。空波四面斷來塵也
次聯帶鎭衣留幷可知也。次仲氏贈翕師。詩彌
天四
010_0294_a_15L海。如上
類抄。小樓。一瓶泉滴滴者。旣是觀音道場。故
用一瓶千眼之事。以觀音手。提一
010_0294_a_16L琉璃瓶。又有千手千眼也。海茫茫者。佛眼如海也
故有偈云。紺目澄淸四大海也。波心送梵長。梵。梵
010_0294_a_17L聲
也。又賦。西湖靈笁曾勞夢者。中原杭州西湖。
有靈笁寺。又有靈隱寺。即
010_0294_a_18L指此也。西湖孤山。
林通 [78] 處士之所居也。曉景詩。海龍經者。佛經自
龍宮出來故也。又
010_0294_a_19L初勾石鷄鳴。禪頌云。木人夜聽石鷄
聲。此寓語也。豈眞有石鷄鳴之事也。別翕師詩。
010_0294_a_20L受月千人石者。彼寺應有可坐千人之石故也。呈珠
八歲龍者。法華經中。八歲龍女。獻珠於釋迦佛。即
010_0294_a_21L徃南方無垢世界成佛。盖翕
師在海中窟。故用此龍女事。赤城雜詠。其十一
後房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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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_0294_b_01L선가에서 정방正房 옆에 물품을 보관하거나 요양療養하는 방으로서 판후방板後房이라고도 한다. 제6구의 ‘오원烏圓’은 고양이를 달리 부르는 말이다. 열세 번째 수 제1구에 “노파의 간절한 뜻”이라는 것은 선가에서 학인들에게 곡진한 가르침을 주는 것이 마치 노파가 자손을 염려하여 자세히 일러 주려는 마음과 같다는 뜻이며, 이를 가리켜 노파선老婆禪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이 시에서는 부처를 가리킨 것인가? 아마도 선생 자신의 마음을 이 말을 인용하여 말한 것이 아닌가 한다.
곡숭겸哭崇謙559)일곱 번째 수 마지막 연聯에 “ 『금강경』에서 여섯 가지를 송한 것과 같다.”라고 한 데서 여섯 가지란 『금강경』 말미에 “일체의 유위법은 꿈ㆍ허깨비ㆍ물거품ㆍ그림자ㆍ이슬ㆍ번개와 같다.”라고 언급한 여섯 가지를 말한다. 사람의 삶이 꿈ㆍ허깨비ㆍ물거품ㆍ그림자 등과 같음을 안다면 죽음의 순간에 임해서도 여유롭고 자재할 것이다. 그러므로 그 다음 구절에서 “누가 내 가슴을 열리게 하였는가.”라 한 것이다. 앞에 언급한 구절에서 송誦 자는 송頌의 오자인 듯싶다. 경전에서는 구절로 이루어진 말을 게송偈頌이라 하는데, 저 『금강경』의 문구는 다섯 자로 이루어진 송이기 때문이다.560)8) 제8권第八卷증이수겸시贈李秀謙詩561)제2구의 “십 리를 덜덜덜 추위 이기지 못하겠구나.”라는 구절. 『능엄경』에 ‘팔한지옥八寒地獄에서 덜덜덜 오싹오싹하다(波波吒吒).’562)라는 내용이 실려 있다. 주석에 ‘파타波吒는 추위를 참는 소리’ 563)라고 하였다. 제5구에서 ‘노신의 맛(勞薪味)’이란 『세설신어』 「술해術解」에 나오는 이야기이다. 순욱荀勗이 일찍이 진 무제晉武帝와 자리하여 죽순을 먹은 일이 있는데 사람들에게 ‘이는 노신勞薪564)으로 불 땐 것’이라 하였다. 자리에 있던 사람들이 믿지 못함에 무제가 남몰래 사람을 보내 알아보니 실제로 수레바퀴(車脚) 나무를 이용해 불 땐 것이었다고 한다.
자견성암하영지自見性庵下影池565)제3구와 제4구의 “가사(禪衣) 입은 중은 단청한 난간에 있는데, 하나하나 연못 속에 논둑 밭둑이 보이네.”라는 구절. 선의禪衣는 가사袈裟이다. 조각조각 이어 바느질한 모양이 마치 논둑 밭둑처럼 생겼다. 선의가 연못에 비친 모습을 읊었다.
증천호상인贈天浩上人566)이 시 「서序」에 ‘서천의 흐르는 물을 보는 눈, 늙은 적이 없다.’라는 말은 『능엄경』에 ‘부처가 바사닉왕에게 말했다. 흐르는 강물을 보는 견해는 어렸을 때나 늙었을 때나 주름지지 않는데, 안색은 해가 변하고 달이 변함에 따라 머리털은 희어지고 얼굴에는 주름이 잡힌다. 주름은 변함을 좇아감이요, 변한다는 것은 곧 죽음이다. 주름지지 않는 것은 변하지 않음이요, 변하지 않는 것은 곧 죽지 않는다는 것이다.’567)라는 내용의 글이 보인다. 이 시 제2구에 “불교(空門)에서도 죽음(薪火)은 또한 슬픈 일이로세.”라고 하였는데, 『열반경』에서는 ‘인생 무상하여 사멸함이 마치 땔나무가 다하면 불길도 다함과 같다.’568)라고 하였다.
상원폭포上院瀑布569)제5구의 ‘봉래의 우열을 따지다’라는 말은, 봉래산 봉우리가 서로서로 첫째도 되고 둘째도 된다는 뜻이다. 봉래는 금강산이다. 제6구의 ‘예사로운 도솔’이라는 것은 이 상원사가 곧 도솔천이요 항상 평범한 발자취 이르는 곳이라는 말이다.
등향로절정시登香爐絶頂詩570)첫 번째 수 제4구의 “몸 가까이에 우뚝 솟은 비로봉을 끼고 있네.”라는 구절. 곁에 최고의 봉우리가 있다는 말이다.
쌍계사 차이계상시 雙溪寺 次李季祥詩571)제5구의 ‘진승眞僧’은 진감국사 혜소慧昭(774~850)를, 제6구의 ‘학사學士’는 고운 최치원崔致遠(857~?)을 가리킨다. 고운이 진감국사 비문572)을 지었는데 지금도 전한다.
칠불사七佛寺573)574)첫 번째 수 제5구의 ‘옥보선인玉寶仙人이 부는 아름다운 피리 소리.’라는 구절. 옥보선인이 옥피리를 불었는데 왕궁까지 그 소리가 들렸다. 이때 신라 왕자 7인이 동시에 이 피리 소리를 듣고 소리가 들리는 곳을 찾아 이곳에 이르러 출가하여 성불하였다고 한다. 그래서 이곳을 칠불사라 부르게 되었다. 바로 다음 구절 ‘금륜선범金輪禪梵’이라 운운한 대목에서 금륜金輪은 왕을 가리킨다. 이 구절은 왕자들이 좌선하거나 경 읽는 소리를 표현한 것이다.
우右 심진동575)시尋眞洞詩576)제7구의 “초지의 금승金繩577)은 깨달음의 길이 아니다.”라는 구절. 불경에 초지初地ㆍ이지二地 내지 십지十地라는 말이 있는데 이는 수행의 계위와 차제를 뜻한다. 부처님이 수행하신 도를 금승으로 경계를 나눈 것이다.
도산서원陶山書院578)〈도산서원〉 제하의 시를 또 짓다. 첫 번째 수 제26구의 “회옹晦翁의 기틀에 들어맞았다.”라는 구절. 기틀에 들어맞다는 뜻의 ‘당기當機’라는 말은 불경에 나오는데 부처님이 경을 설하실 때 제자들 중에 상좌가 되는 제자와 문답을 주고받은 것을 당기라고 한다. 요즘은 대사들이 경전을 강설 579)할 때 문구에 따라 설명을 더하는 것을 당기라고 한다. 퇴계 이황李滉(1501~1570) 선생은 이런 면에서 회옹 주희朱熹(1130~1200)의 당기이다.
청량산시淸凉山詩580)첫 번째 수 제7구의 “산에 오르기에는 현도玄度(許詢)만큼의 몸은 아닌 듯하구나.”라는 구절. 허순許詢581)은 산수를 좋아하였고 신체도 좋아 높은 산을 오르곤 하였다. 당시 사람들이 ‘허순은 단지 산에 오르기 좋아하는 마음뿐만 아니라 -
010_0294_b_01L禪家正房之側。有莊物養病之房。謂之板後房也。烏
圓猫也。其十三懇切老婆意者。禪家敎人委曲。如老
010_0294_b_02L婆念子孫之意。故謂之老婆禪。則指
佛耶。亦恐先生自意。而引用此言也。哭崇謙。其
七
010_0294_b_03L末句。金剛六如誦者。金剛經末云。一切有爲法。如
夢如幻。如泡如影。如露如電。此六如也。若知人生如
010_0294_b_04L夢幻泡影等。則當死生之際。可以寛抑。故次句云
誰遣豁我胷。然誦字恐頌字之誤也。經中句語。謂之
010_0294_b_05L偈頌。彼文是
五字頌故也。
010_0294_b_06L第八卷贈李秀謙詩。十里波吒不耐寒。楞嚴經
有八寒地獄波波吒吒。注
010_0294_b_07L云波吒忍寒聲也。勞薪味者。世說荀勗甞在晋武帝
坐食荀。謂人曰。此是勞新炊也。坐者未信。帝密遣
010_0294_b_08L問之。實用故
車脚以炊。自見性庵。下影池。禪衣只在朱
欄上。一一池心見稻
010_0294_b_09L畦。禪衣。袈裟也。條條連縫。狀
如稻畦。盖禪衣。影於池中也。贈天浩上人
010_0294_b_10L序。西川觀逝之眼不雛 [79] 者。楞嚴經。佛告婆斯匿王
云。觀河之見。童耄不雛。而顔色年變月變。以
010_0294_b_11L知髮白面雛。雛者從變。變者即死。不雛者不變。不
變者不死云云。詩空門薪火亦堪悲者。涅槃經云。人
010_0294_b_12L之無常死滅
如薪盡火滅。上院瀑布。甲乙蓬萊者。與蓬萊互
爲甲乙也。蓬萊。金剛山
010_0294_b_13L也。尋常兜率者。此上院便
是兜率。而尋常凢蹤到來也。登香爐絕頂詩。
010_0294_b_14L。身邊突兀挾昆 [80] 者
盖傍有昆峯也。雙溪寺次李季祥詩。眞僧
指眞
010_0294_b_15L鑑國師也。學士指崔孤雲也
孤雲作眞鑑碑。至今存焉。七佛寺。玉寶仙徽
者。玉寶
010_0294_b_16L仙人吹玉笛。聲聞王城時。新羅王子七人。同時聞笛
聲。尋聲至此。出家成佛。故云七佛也。故次云。金輪
010_0294_b_17L禪梵云云。金輪者。指王也
以王子爲禪而唱梵音也。右 [81] 尋眞洞詩。初地
金繩
010_0294_b_18L覺 [82] 露者。佛經有初地二地乃至十地之語。修行之階位次第也。佛之所行路上。以金繩分界也。陶
010_0294_b_19L山書院。又賦詩。晦翁得當機者。當機之言。出於佛
經中。謂佛說經之時。與弟子中爲上者
010_0294_b_20L問答徃復。謂之當機。故今之大師講經時。承聽重
講者。謂之當機。則退溪先生。亦爲晦翁之當機也。
010_0294_b_21L淸凉山詩。濟勝恐非玄度具者。許詢好山水。而
軆便登陟。時人云。許椽非徒有勝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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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_0294_c_01L실제로 산에 오르기에 좋은 건장한 몸도 갖추었다.’고 하였다.582)
성류굴시聖留窟詩583)제44구의 “자금염부紫金閻浮의 서광이 선명하다.”라는 구절. 『능엄경』에 ‘부처님의 몸은 적황색 빛이 나는 금과 같다.’584)라는 구절이 있다. 그 주석에 ‘염부수閻浮樹의 과즙이 강에 흘러 들어가 모래와 돌이 모두 금이 되는데, 여느 금보다 그 금빛이 대단히 훌륭하다.’585)라고 하였다. 이 시에서 ‘자금염부’라 한 것은 곧 염부수에서 나는 금과 같다는 말이다. 제45구와 제46구의 “멀고 먼 태곳적부터 어찌 이런 준비 있었겠으며, 불교(象敎)가 어찌 영명년永明年 되기까지 기다렸으리오.”라는 구절. ‘상교象敎’는 코끼리가 끄는 수레에 불경을 실어 왔다 하여 나온 말로서 불교를 상교라고도 한다. 불법이 이미 태곳적부터 있어 왔던 것인데, 하필 영명년이 되기까지를 기다려 이 동토에 이르렀겠는가라는 말이다. 영명의 ‘명明’ 자는 ‘평平’ 자의 오자가 아닌가 생각한다. 영평永平 12년(69)에 한나라 명제가 채음蔡愔586) 등을 천축에 보내 불법을 구해 오도록 하였다. 제48구의 ‘관묘觀妙’, ‘관요觀徼’는 『도덕경』에 나오는 말이다. 요徼는 유有의 의미이고 묘妙는 무無의 의미이다. 제49구의 ‘대상륜對相輪’이란 부처님 손가락 하나하나마다 바퀴 모양의 문양이 있는 형상을 말한다. 제51구의 댕댕(噌吰), 둥둥(鏜鎝)은 종을 치는 소리이다. 원위元魏(北魏) 무제와 북주北周 우문씨宇文氏 경문제景文帝는 불도를 지극히 숭상하였는데 이 곡은 전한 적이 없다(제51구의 ‘此何曲’ 부분을 설명한 말). 제71구의 “청한열작삼일엄淸寒劣作三日淹이라는 구절. 매월당梅月堂 김시습金時習(1435~1493)의 호가 청한자淸寒子인데 그가 이곳에 이르러 사흘 머물렀다는 말인가, 아니면 청한한 경치여서 스스로 사흘 머물며 지었다는 말인가?
송내제나심원시送內弟羅深源詩587)제15구의 “들뜬 마음에 불안한 생각을 일으키다(掉擧).”라는 구절. 불경에 혼침昏沈ㆍ도거掉擧588)라는 말이 있다. 도거는 산란한 상태를 뜻한다. 제16구의 “욕계의 미혹이 부른 허물(漏逗) 때문이리라.”라는 구절. 누두漏逗는 과오라는 뜻이다. 제39구의 “틀림없이 삼자부三字符589)를 부탁한다.”라는 것은 병산屛山 유자휘劉子翬590)가 말한 ‘머지않아 뉘우치고 회복하다(不遠復)’라는 뜻의 그 삼자부를 일컬은 것이다.9) 제9권第九卷낙가관일시洛伽觀日詩591)제5구와 제6구의 “낙빈왕駱賓王592)이 취령鷲嶺으로 간 후에, 바다 바라보고 시 지은 사람 누구인가.”라는 구절. 낙빈왕은 일이 실패593)로 돌아간 뒤에 승려가 되어 취령산 영은사靈隱寺에 은거하였다. “누대에서 창해의 해를 바라보고, 문으로 절강의 물을 마주 대하네.” 594)라는 시구가 있다.
의상이적자義相異迹者595)‘상相’ 자는 ‘상湘’이 맞다. 의상義湘(625~702)은 신라 때 고승이다.
관음신상觀音神像596)시 제1구에 “원융무애圓融無礙하신 천안불千眼佛이라 한 구절. 관세음보살이 이근원통耳根圓通을 증득한 내용이 『능엄경』에 보인다.597) 천 개의 손과 천 개의 눈을 가지고 있으며 버드나무 가지로 씻고 유리병 속의 감로수를 중생의 정수리에 부어 개오하게 하므로 함련(楊枝洒甘露。衆生仰灌頂。)에서와 같이 읊은 것이다.
냉천고거시冷泉故居詩598)제2구 “가을빛에 짙은 인초忍草599)”라는 구절에서 인초는 서역 설산에 자란다는 향초의 일종이다. 제7구의 “관음보살이 아마도 마등가摩登伽이리라.”라는 구절. 『능엄경』 초반부에 ‘마등가는 음녀였다.’600)라는 구절이 나온다. 제8구의 “구마라집鳩摩羅什이 도리어 원효元曉이리라.”라는 구절. 구마라집은 요진姚秦의 고승인데 음란한 행위를 자주 범하였다. 그의 무리 여럿이 그를 본받자 구마라집이 그 무리를 향하여 한 발우의 침針을 마시고는 말하기를 ‘그대들이 침을 마실 수 있다면 음란한 행위를 범해도 좋다.’라고 하였다. 원효는 신라 때의 도승이다. 하루는 남산에 신령하고 영묘한 한 덩어리의 기운이 구름처럼 어린 현상을 보고, 그 기운을 손아귀에 쥐고서는 서울에서 노래하였다. ‘내게 하늘을 떠받칠 만한 기둥이 있으니, 누가 자루 빠진 도끼를 빌려주겠는가?’ 당시 사람들이 그 의미를 알지 못하였는데 신라의 왕만이 알아채고서 원효를 불러들였다. 이때 왕의 딸 요석瑤石 공주가 과부였던 터라 그를 장가들게 하려 하였다. 원효는 그 기운을 모았으므로 마침내 허락하고 설총薛聰을 낳았는데, 후에 홍유후弘儒侯에 봉해졌다. 원효는 마침내 머리털을 기르고 소성거사小性居士라 하였다. 이 시의 정취는 관음을 모티브로 삼았기 때문에 ‘여인의 몸을 나타내는 것(現女身)’으로 시험한 것이지, 어찌 (관음이) 마등가와 같은 음녀의 부류이겠는가. 구마라집이 음란한 행위를 범했기에 원효의 태도에 비유함으로써 함께 희화한 것이니, 기롱한 것이다.
장심수미대시將尋須彌臺詩601)제6구의 “샘을 만나면 녹낭漉囊602)을 사용한다.”라는 구절. 선가에는 녹낭이라는 것이 있는데 물을 받으면 반드시 그것으로 걸러서 마셔야 하니, 물속 벌레의 목숨을 해칠까 염려해서이다. 지금 사용한다고 말한 것은 벌레가 있는지를 살핀다는 뜻이다.
수미대시須彌臺詩603)제2구의 “그 가운데 수미산을 거두어들였다.”라는 구절. ‘개자씨 안에 수미산을 거두어들인다.’604)는 말처럼 크거나 작거나 장애가 되지 않음을 뜻한다. 제6구의 “풍성한 옥돌은 페르시아 상인(보석상)이 뽑아 놓은 듯하다.”라는 구절. 페르시아 상인은 진기한 보석을 잘 선별한다고 한다. 그런 까닭에 풍성한 옥돌이 마치 페르시아 상인의 안목으로 가려낸 듯하다는 의미이다.
마하연摩訶衍605)제5구의 “계수나무를 벤 오질吳質606)이 가증스럽구나.”라는 구절은 다른 곳에 ‘오강吳剛이 달에 있는 계수나무를 베었다.’607)라고 되어 있는데 이 뜻인가? 알지 못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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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_0294_c_01L宲有濟
勝之具。聖留窟詩。紫金閻浮瑞光魿。 [83] 楞嚴經云。
佛身如閻浮檀金。註云。閻浮
010_0294_c_02L樹汴入河。則沙石皆成金。而金色勝於他金。今云。紫
金閻浮者。謂金是閻浮也。洪荒乃有此準備。象敎奚
010_0294_c_03L待永明年。象敎者。佛經載象駕。故云象敎也。盖佛
法已自洪荒之世有之。何待永明年。而來此東土耶
010_0294_c_04L永明。明字。恐平字之誤。永明 [84] 十二年。明帝遣蔡愔等
徃天笁。求佛法而來。觀妙觀徼。道德經言也。徼者
010_0294_c_05L有也。妙者無也。對相輪者。佛手指一一有輪相也。
噌吰。鏜鎝栲鍾之聲也。元魏武帝周宇文氏景文帝
010_0294_c_06L極崇佛道。而此曲未曾傳也。淸寒劣作三日淹。梅月
堂亦號淸寒子。來此三日淹耶。亦可淸寒之境。自作
010_0294_c_07L三日
淹耶。送內弟羅深源詩。浮念乍棹 [85] 擧者。佛經
有昏沈棹擧之言。棹
010_0294_c_08L擧。散亂也。慾界或 [86] 漏逗。漏逗。過尤也。丁
寧三字符者。屛山所謂。不遠復三字符耶。
010_0294_c_09L第九卷洛伽觀日詩。賓王鷲嶺後。誰爲觀海詩
駱賓王事敗。後爲僧。隱
010_0294_c_10L於鷲嶺山靈隱寺。有樓觀
海滄日。門對浙江潮之句。義相異迹者。相當作
湘。新
010_0294_c_11L羅高
僧也。觀音神像。詩中。圓通千眼佛。觀音菩薩。證
耳根圓通。見楞嚴經。有千手千
010_0294_c_12L眼。以楊枝洒。琉璃瓶中甘露水。以
灌衆生之頂。使開悟。故頷聯云云。冷泉故居
010_0294_c_13L詩。秌色老忍草。西域雪山。有忍草。即香艸也。觀
音豈摩登者。楞嚴經初。摩登伽。婬女也。羅什
010_0294_c_14L還元曉者。鳩摩羅什。姚秦高僧。而好犯婬。其徒多
有效之。羅什對其徒。飮一鉢針曰。汝等能飮針。可
010_0294_c_15L以犯婬也。元曉新羅道僧也。一日見南山靈氣混沌
如雲。手握其氣。唱於京都曰。我有撑天柱。誰許沒
010_0294_c_16L柯斧。時人莫知。羅王獨知之召入。時王妹瑤石公主
寡居。令娶之。元曉爲鍾其氣。遂許之。生薛聰。爲弘
010_0294_c_17L儒侯也。元曉遂長髮。號小性居士。詩意以爲觀音
故。現女身以試之。豈是摩登婬女之類。羅什犯婬。故
010_0294_c_18L以喩元曉之相與
戱之。盖譏之也。將尋須彌臺詩。逢泉試漉囊
者。禪家有
010_0294_c_19L漉囊。汲水必漉之。恐水中有虫
也。今言試者。謂試其有虫也。須彌臺詩。中自
納須
010_0294_c_20L彌者。芥子納須彌。大小無碍也。瓌富閱波斯者。波
斯國人。善別珍寶故。此瓌富之寶。閱波斯之眼也。
010_0294_c_21L摩訶衍。斫桂憎吳質者。他處有云。吳剛伐
月中之桂。即此意耶。未詳。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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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_0295_a_01L중백운中白雲608)제7구의 “능가楞伽 가지고 들어가고자 한다.”라는 구절. 능가는 『능가경』을 가리킨다. 『능가경』에서는 팔식八識 전체가 공空임을 밝히고 있다.609) 팔식이란 안이비설신의眼耳鼻舌身意 육식에 제7 말나식末那識과 제8 아뢰야식阿賴耶識을 더한 것이다.
화강수시花江守詩610)제1구에 나오는 ‘담무갈’에 대해서는 이미 앞에서 해설하였다.
등비로절정시登毘盧絶頂詩611)두 번째 수 제1구의 “강풍에도 힘차게 걷다.”라는 구절. 『포박자』에 ‘올빼미는 날개를 펼친 그대로 날갯짓하지 않고 나니, 40리를 바람의 맹렬한 기세로 타기 때문이다.’612)라 하였으니 가히 강풍의 세계를 알 수 있다. 목재 전겸익의 시에 “수레 급히 모니 산골짜기에 바람(穀風)613) 일고, 강풍에 흙덩이 빙빙 날리는 듯하네.” 614)라는 시구가 있다.
하산下山615)제3구의 “몸이 가뿐하고 건장했던 허연許椽(許詢)에게 부끄럽구나.”라는 구절. 허순616)은 몸이 가벼워 산에 오르기에 좋은 체격이었다.
유점사楡岾寺617)618)첫 번째 수 제2구의 “여러 부처님 동쪽으로 오신 일 괴이하네.”라는 구절. 53불상이 석선에 실려 도달하여 이 절에 안치된 사연을 가리킨다. 그런 까닭에 그다음 구절에서 “사실인 듯 아닌 듯, 석선 타고 건너왔다니.”라고 읊은 것이다. 이하에 나오는 ‘용이 옮겨 가고’, ‘까마귀 떠나고’, ‘민지閔漬’, ‘노춘盧春’ 619) 모두 그 절의 사적에 맞게 읊은 시어들일진대, 그 절에는 보이지 않아 알지 못하겠으니 탄식할 노릇이다.10) 제10권第十卷춘흥잡영春興雜咏620)열 번째 수 제5구에 “붉은 글씨로 돌에 새겨621) 아름다운 시문(金薤)622) 남겼네.”라는 구절. 퇴지退之 한유韓愈(768~824)의 〈조장적調張籍〉이라는 시에 “평생 지은 시편 수천만, 아름다운 시문 주옥(琳琅)623)처럼 전하네.” 624)라 하였다.
석선시石船詩625)제1구의 ‘기굴’은 『법화경』에 나오는 ‘기사굴者闍崛’을 가리킨다.626) 사闍는 지금의 ‘’ 음에 해당하고 ‘者’라는 음사어의 한역어는 영취靈鷲이다. 제4구의 ‘오십여신五十餘身’이란 53불상을 가리킨다. 석선石船은 이 53불상을 천축에서 싣고 온 배이다.
삼일포三日浦627)두 번째 수 제2구에 ‘매향비埋香碑’란, 지금 남해 가에 침향沈香을 묻어 두고 비碑를 세워 표시한 것이 많은데 이를 가리킨다.628)
방유점시訪楡岾詩629)‘오십진여五十眞如’ 및 ‘단봉檀峰’, ‘경후鯨吼’ 등에 대해서는 앞서 유초에서 살펴보았다.
욕등미륵봉시欲登彌勒峯詩630)제3구의 ‘산에 오를 체격이 되지 않는다.’는 구절은 앞서 ‘허연許椽은 산에 오르기에 좋은 몸을 가졌다.’631)는 내용을 살피면서 본 그 뜻이다. 마지막 구에 나오는 ‘염부閻浮’는 수미산 남쪽에 있는 세계로서 이를 남염부제南閻浮提라 한다.11) 제11권第十一卷송사경시送士敬詩632)마지막 시구의 ‘고공苦空’에 대해서는 앞서 유초에서 살펴보았다.
춘주도중시春州道中詩633)제3구의 ‘진락眞樂을 찾지 못했다.’라는 구절. 고려 때의 이자현李資玄634)은 관직을 버리고 춘주 청평사에 은거하였다. 진락공眞樂公 혹은 희이자希夷子라 칭하며 암자(息庵)를 짓고 살았다. 종래로 흔히들 희이希夷라 하면 이자현을 가리킨다.
증치웅상인贈致雄上人635)제18구의 ‘장자와 부처(莊曇)가 함께 자리에 앉다.’라는 구절에서 장담莊曇은 장자와 부처를 가리킨다. 스스로를 이 스님에 견준 것이다.
증재총상인贈載聰上人636)‘삼장三藏’과 ‘삼독三毒’에 대해서는 이미 유초에서 살펴보았다. ‘병病이 털 속에 있다.’는 것은 『선요』에 ‘모병毛病’ 637)이라는 말이 나오는데 참선의 병을 가리킨다. ‘선지식을 참방한다.’는 것은 『화엄경』에 선재동자가 53선지식을 찾아다녔다는 이야기를 가리킨다.12) 제12권第十二卷조의嘲醫638)‘정명淨名’은 앞서 유초에서 보았듯이 유마힐維摩詰을 가리킨다.13) 제13권第十三卷증별치웅상인시贈別致雄上人詩639)첫 번째 수 제5구의 “남이 엿볼 수 없는 은밀한 종지를 통째로 내놓다.”라는 구절은 앞서 졸수재拙修齋의 만시挽詩에서도 이미 나왔었다.640) 지금 거듭 연속하여 나왔는데, ‘터럭만큼도 남김없이 있는 대로 다 털어놓다(和盤托出)’라는 뜻이며, 이는 앞서 유초에서도 이미 해설하였다. 은밀한 뜻이라는 ‘밀의密意’는 선문禪文에 나온다. 6조 혜능이 도명道明 상좌에게 “선이라고도 생각하지 말고 악이라고도 생각지 마라. 바로 이러할 때 어떤 것이 상좌의 본래면목인가?”라고 하니 도명이 말이 끝나자마자 돈오하고 눈물을 흘리며 물었다. “앞서 말씀해 주신 비밀한 말과 비밀한 뜻 외에 별도로 해 주실 다른 말씀이 있습니까?” 6조가 말했다. “밀의는 그대에게 있는 것이지, 내가 말해 버린다면 -
010_0295_a_01L白雲。欲把楞伽入者。楞伽經也。楞伽經中。明八識
空。言八識者。眼耳鼻舌身意六識上。更加第
010_0295_a_02L七末那識。第八
阿賴耶識也。花江守詩。曇無竭。已
如上解。登昆。 [87]
010_0295_a_03L絕頂詩。剛風隨健步。抱朴子云。鴟鳶展翅不動去。
四十里風勢猛壯。可驗有剛風世界。牧齋
010_0295_a_04L詩。駈車穀風山。
剛風旋如塊云云。下山。輕便許椽愧者。許詢
身輕。便於登陟。
010_0295_a_05L楡店寺。諸佛恠東來者。五十三佛像。石船載到。
安于此寺。故次句云。怳惚石航度也。龍
010_0295_a_06L移。烏去。閔淸。盧春。皆應彼寺事
蹟。而不見其寺。故不知。可歎。
010_0295_a_07L第十卷春興雜咏。其十丹書着石留金薤。退之
贈 [88] 張籍。詩平生千萬。金薤
010_0295_a_08L垂琳
琅。石船詩。▼(山+者)崛者。法華經中。者闍崛也。闍今
作▼(山+者)音。者此云靈鷲也。五十餘身
010_0295_a_09L即五十三佛也。石船即此五
十三佛。自天笁載來之舡也。三日浦。其二埋香
碑者。今
010_0295_a_10L南海邊。多埋沉香。立
碑以表之。即此也。訪楡店詩。五十眞如及檀
峯鯨吼等。見
010_0295_a_11L上類
抄。欲登彌勒峯詩。勝無可濟者。如上許椽
濟勝具之義也。閻浮者
010_0295_a_12L須彌山以南世界
謂之南閻浮提也。
010_0295_a_13L十一卷送士敬詩。末苦空。見
上類抄。春州道中詩。
010_0295_a_14L未尋眞樂。高麗李資玄。棄官。隱春州淸平山。稱眞
樂公。或稱希夷子。搆息庵而居。向來多云希夷者
010_0295_a_15L指此
也。贈致雄上人。合席莊曇莊子瞿
曇。自比比 [89] 僧也。贈載聰
010_0295_a_16L上人。三莊 [90] 三毒。巳 [91] 如類抄。病在毛裡者。禪要有毛
病。指叅禪之病也。叅善知識者。華藏經。善
010_0295_a_17L財童子。五十
三善知識。
010_0295_a_18L十二卷嘲醫淨名觀。 [92] 者見上類抄
維摩詰。
010_0295_a_19L十三卷贈別致雄上人詩。密意和盤出。上拙
修齋挽詩已出。今
010_0295_a_20L又層出。和盤托出之義。上類抄中已解。而密意亦出
於禪文。六祖謂道明上座曰。不思善。不思惡。那箇是
010_0295_a_21L上座本來面目。道明於言下頓悟。垂淚曰。上來密語
密意外。更有他道否。六祖曰。密在汝邊。我若說之
-
010_0295_b_01L밀의가 아니다.” 641)
황제총皇帝塚642)휘종徽宗643)과 흠종欽宗644)이 오국성五國城에서 붕어하여 그 땅에 황제총이 있다고 한다. 시 제1구에 “황량한 평원 변방에서 초장草葬하였는데 어찌 관이 있으랴.”라 하였는데, 사서史書에 금나라 사람들이 두 황제의 관(梓宮)을 송나라로 돌려보냈다 하였으나, 이 땅에 황제총이 있으니 허장虛葬이 아닌가 생각된다는 의미이다. 제3구와 제4구의 “난정蘭亭보다 빼어나다지만 쇄골은 뿔뿔이 흩어지고, 사철 푸른 나무 아래서 한밤에 추위에 우네.”라는 구절. 금나라에서 송나라로 두 개의 관을 보냈다면 송나라는 필시 후하게 예를 갖추어 장례를 치렀을 것이다. 그런 까닭에 원나라 때 총통 양련진가楊璉眞伽645)가 그 빈궁殯宮의 보물을 탐하여 무덤을 파헤쳤다. 이때 회계會稽 사람 당각唐珏646)이 홀로 원통하고 분한 마음을 품고는 악소배惡少輩를 은밀히 불러 밤에 가서 유해를 거두어들여 난정산蘭亭山에 묻었다. 후에 그곳에 사철 푸른 나무 동청冬靑을 심어 그것을 표식으로 삼았다. 당각의 친구 사고謝翶647)가 〈동청수인冬靑樹引〉을 지었는데 읽어 보고는 눈물을 흘리지 않는 이가 없었다. 그 시에 ‘이 무덤을 누가 의심하리오, 송나라로 돌아간 것보다 오히려 낫지 않은가.’라고 하였다. 후한 장례로 사람들 마음을 발하게 하여 유골을 뿌리며 밤에 슬피 울었다고 한다. 그러나 일설에는 양련진가가 두 황제의 무덤을 파헤쳤을 때 휘종의 관에는 썩은 나무만 있고 흠종의 관에는 나무 등잔걸이만 있었을 뿐이며 원래 유골은 없었다고 한다. 당시 송나라 사람들이 그 진위를 헤아려도 알 수가 없었고 거짓으로 한때 사람들의 마음을 위로하려 해도 그러지 못했다. 실제 두 황제의 유해가 사막에서 없어지고 돌아오지 못했다고들 하니, 이는 양련진가가 무덤을 파헤치고 나서 당각이 유골을 거두어들여 난정산에 묻었다는 것도 의심스럽다는 말이다. 하지만 취지는 송나라 사람들이 그 당시 사람들의 마음을 위로하고자 한 데에 있다. 또한 두 황제의 관이 비록 송나라로 돌아왔다 해도 유골은 실제 돌아오지 못한 것인즉, 이 오국성에 있다는 황제총이 바로 진실일 것이다. 시에서 ‘어찌 관이 있으랴.’라고 한 것은 금나라 사람들이 장례를 맡겼다고는 하나 그 실제 몸은 혹 물이나 불에 던지고 송나라에서는 단지 허장을 했을 뿐이므로 시에서 이렇게 말한 것일 뿐이다.
선군재웅성 의두추흥팔수시 先君在雄城 擬杜秋興八首詩648)다섯 번째 수 제2구에서 ‘채보砦堡’ 649)의 채 자는 옛 채寨 자이다. 문인들이 혹 알지 못할까 기록한다.
대승암大乘庵650)두 번째 수 제3구의 ‘오른쪽 어깨를 드러내다(偏袒右肩)’ 651)라는 구절. 『금강경』에 ‘수보리가 앉은 자리에서 일어나 오른 어깨를 드러내고 부처님께 「희유하십니다, 세존이시여.」라고 하였다.’652)는 내용이 실려 있다. 인도의 예법으로 스스로를 낮추며 윗사람에게 고할 때 반드시 오른 어깨를 드러내는 형식이다.14) 제14권十四卷증붕척상인贈朋陟上人653)제5구의 “구자무불성화두狗子無佛性話頭를 어느 겨를에 들까.”라는 구절. 선가에서는 ‘개에게도 불성이 있는가.’라는 화두를 든다. 옛날에 어떤 학인이 조주 종심趙州從諗에게 “개에게도 불성이 있습니까?”라 묻자 조주는 “없다.”라고 하였다.654) 이 문답은 선자들에게 ‘준동함령蠢動含靈(일체중생)에게 모두 불성이 있는데, 어째서 개에게는 없는가?’라는 의문을 갖게 한다. 이와 같이 참구하여 단번에 의심이 끊어진다면 쉽게 견성한다는 것이다. 제6구의 “소 허리655)에 시축詩軸이 가득 찼다.”라는 구절. 원나라 대덕 정미년(1307)에 항주 사람이 두 마리 소의 신장(腎)을 사서 그 하나를 갈라 보니 높이 1촌 정도 되는 불상이 있었는데 금도 아니고 돌도 아닌 것이 결가부좌한 상태에 얼굴 모양도 볼만하여 나무 탑에 보관하고는 제방으로 다니며 소 허리에 실을 만큼 많은 불송佛頌을 구하여 시축詩軸을 이루었다고 한다. 천목 중봉天目中峰 선사도 시를 지었는데 이러하다. “무위진인無位眞人이 벌거벗은 몸뚱어리 안에 있고, 외양간의 소 허리 가득 시축을 실었다 하니 온통 서로를 속인 것이라네. 대지를 뒤흔드는 우레 같은 불법을 온몸으로 말하니, 직접 듣고자 한다면 눈을 착 붙이고 보라.” 656)
수석정 화연대사시 水石亭 和演大師詩657)제5구의 “마음과 물고기ㆍ새를 논하다.”라는 구절. 이 시는 원元658) 자 운을 취하였다. ‘뛰어오르는 것은 물고기가 하늘로부터 부여받은 본성이고, 날아가는 것은 새의 천부적인 능력’이라는 뜻이다. 무용당無用堂 수연秀演659) 대사의 원元 자 운 시에 “시원하게 트인 수석정에 이르러, 높은 곳에 눕고 보니 신선이로세. 고갯마루 해는 처마 끝을 비추고, 시냇물 바람이 난간 사이로 불어오네. 뛰노는 것은 물고기의 본성이요, 날아가는 것은 새의 천부적 능력이라. 경물을 관찰하고 또 나를 보자니, 경물도 그러하고 나 또한 그러하구나.” 660)라 하였다. 마지막 두 구절은 참으로 좋다. 그 문집 가운데 제일이지만 ‘시냇물 바람이 난간 사이로 불어오네.’라는 구절은 교묘한 듯하지만 아이 같은 면모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차증달진상인시次贈達眞上人詩661)제4구에 나오는 ‘천 개 바위가 고개를 끄덕이다.’라는 말의 의미에 대해서는 앞서 유초에서 살펴보았다. 제5구의 “구슬을 깊이 상자에 남몰래 감추었다.”라는 구절에서 구슬은 목우자牧牛子 지눌知訥(1158~1210)의 사리를 가리킨다. 제7구에 “전단목 거친 껍질은 다하였다.” 하였지만 (그 골간은) 지금도 남아 있다.
섭청각 -
010_0295_b_01L非
密。皇帝塚。盖徽欽。崩於五國城。故其地有皇帝
塚。而詩云。荒原草葬豈其棺者。史
010_0295_b_02L記金人歸二帝。梓宮於宋故。此地有皇帝塚。疑其虛
葬也。猶勝蘭亭零碎骨。冬靑樹下夜啼寒。盖金送二
010_0295_b_03L梓宮於宋。則宋必厚禮以葬。故元時摠統楊璉眞伽
利。其殯宮金玉。發塚時。會稽人唐珏。獨懷痛憤。陰
010_0295_b_04L召諸惡。少夜徃。收貯遺骸。瘞于蘭亭山後。其上種
冬靑樹。以識之。珏友謝翔。 [93] 作冬靑樹引。讀者莫不
010_0295_b_05L流涕。故詩云。此塚誰可疑。猶勝於歸宋。厚葬爲人
所發。而零骨夜啼也。然一云楊璉發二帝塚。徽棺但
010_0295_b_06L有一朽木。欽棺但有木燈檠。而元無遺骨。盖當時宋
人之料其眞僞不可知。不欲遂詐以慰一時之人心也。
010_0295_b_07L宲二帝遺骸。浮沈沙漠。而未還云云。則此云楊璉發
之後。唐珏收餘骨。瘞于蘭亭山者。亦可疑也。意者
010_0295_b_08L亦是宋人以慰一時人心之意也。且二帝梓宮。雖還
宋國。而遺骨宲不還。則此五國城皇帝塚。乃眞也。
010_0295_b_09L而詩云。豈其棺者。亦金人雖託葬。而眞
身或投水火。而但虛葬。故詩中云云也。先君在
010_0295_b_10L雄城擬杜秋興八首詩。其五砦堡之砦字。古
寨字也。文人或有不
010_0295_b_11L知。故
錄之。大乘庵。其二偏袒右肩者。金剛經。須菩提
即從坐起。偏右肩。而佛言。希有
010_0295_b_12L世尊云云。西域之禮。自下
告上之時。必偏袒右肩。
010_0295_b_13L十四卷贈朋 [94] 陟上人。狗性看何暇者。禪家看狗
子無佛性話頭。昔有僧問
010_0295_b_14L趙州云狗子還有佛性耶。州云無。令禪者疑云。蠢動
含靈皆有佛性。何以狗子無耶。如是叅究頓斷。易爲
010_0295_b_15L見性也。牛腰軸已盌 [95] 者。元大德丁未歲。杭州人買二
牛腎。剖其一中。有佛像高寸許。非金非石。結加夫坐
010_0295_b_16L眉目可覩。樹塔藏之。其人行諸方。求牛腰佛頌以成
軸。中峯禪師。亦題之云。無位眞人赤肉團。牿牛腰
010_0295_b_17L內緫相瞞。法雷震地通
身口。若要親聞着眼觀。水石亭和演大師詩。
010_0295_b_18L論之 [96] 與魿 [97] 羽。取其元韵。躍來魚率性。飛去鳥能天之
意也。演大師元韵云。小 [98] 亭臨水石。高臥彼哉仙。嶺
010_0295_b_19L日簷端射。溪風檻孔穿。躍來魚率性。飛去鳥能天
觀物還觀我。物然我亦然。其下二句。誠好矣。爲其
010_0295_b_20L集中第一。而溪風檻孔
穿。似巧而亦未免兒也。次贈達眞上人詩。千岩
010_0295_b_21L點頭。見上類抄。藏珠玄樻秘者。珠收 [99] 牛
子之舍利也。檀木麁皮盡。現今存焉。躡淸閣
-
010_0295_c_01L차조정이 躡淸閣 次趙定而662)663)두 번째 수 제3구와 제4구에서 “바야흐로 친히 서석산瑞石山664)을 접하고 보니, 제봉霽峰의 마음을 알겠구나.”라 한 것은 제봉 고경명高敬命665)이 「서석유산록」을 지었던 것을 상기하고 한 말이다.
화음굴華陰窟666)마지막 연의 “여러 승려들이 벽을 마주하고 수행하고 있으니, 마치 소림굴의 암자를 보는 듯하다.”라는 것은 숭산 소림굴에서 달마 대사가 9 년 동안 면벽했던 일을 떠올리고 읊은 것이다.
송정이필경667)운운시松汀李弼卿云云詩668)두 번째 수 제3구에 “이름난 정자 옆에 큰 파도 푸르구나.”라 한 것은 송정松汀이 해남에 있는데 진도와도 잇닿아 있어서이다. ‘큰 파도 푸르구나.’라는 것은 진도의 벽파정碧波亭을 가리킨다. 그런 까닭에 그다음 구절에서 “이곳에서 몸을 어디에 두어야 할지 모르겠다.”라고 한 것이다. 선상공先相公(이필경)이 귀양 갔던 곳이기 때문에 이런 표현을 한 것이다.
김병사만金兵使輓669)두 번째 수 제1구에 ‘부래符來’라는 것은 염라대왕의 사자가 부서符書를 가지고 온다670)는 뜻이다. 세속에서 하는 말을 따른 것인데, 이는 불서에도 나온다.
갈역잡영葛驛雜咏 기칠其七671)제4구의 ‘그대만 한 기쁨이 없다.’라는 구절. 산중의 경치를 물은 양 무제에게 도홍경陶弘景672)이 답한 시673)에 “산속에 무엇이 있는가? 고갯마루에 흰 구름이 많습니다. 그저 혼자 즐길 뿐, 당신께 가져다드릴 수는 없습니다.”라 하였다. 선어로도 쓰인다.
갈역잡영 기이십팔其二十八674)제1구의 ‘제비 지저귀고 꾀꼬리 노래하네.’라는 구절. 선문에 ‘꾀꼬리 노래, 제비 지저귐이 모두 실상實相을 이야기하는 것이요,675) 노란 꽃 푸른 대죽이 반야般若를 드러낸다.676) ’라는 말이 있다.
갈역잡영 기구십일其九十一677)제2구의 ‘위령圍領’에서 위圍는 단團 자의 오자가 아닌가 한다.678)
갈역잡영 기백삼其百三679)제4구의 “방에 들어가서는 오직 주인을 부를 뿐.”이라는 구절. 서암 사언瑞巖師彦 화상이 방장실에 들어가 스스로 ‘주인공.’ 하고 부르고 스스로 ‘예.’ 하고 답하였다. 또 ‘또렷하게 깨어 있으라.’ 하고 또 스스로 ‘예.’ 하고 답하였다.680) 주인공681)은 마음을 가리킨다.15) 제15권第十五卷갈역잡영葛驛雜咏 기칠십육其七十六682)제2구의 “노란 잎으로 아이의 울음을 그치게 하다.” 683)라는 구절. 부처님이 세상에 출현해 법을 설하신 일은 아이가 울 때 노란 잎을 돈이라고 속여 울음을 그치게 하는 것과 같으니, (그 설법에) 실의實意가 담겨 있지 않다는 뜻이다. 그런 까닭에 옛 선사(太古普愚)가 게송으로, “산중에서 자기子期를 만났다면, 어찌 노란 잎을 가지고 산 아래로 내려왔겠는가.” 684)라 읊었으니 지음知音을 만나지 못했기 때문에 이에 이르러 법을 설하였다는 말이다.
갈역잡영 기구십칠其九十七685)제3구의 “장부로서 일대사一大事를 마쳤어라.”라는 구절. 이는 서산 대사西山大師(淸虛休靜, 1520~1604)의 오도송悟道頌 구절이다. 일찍이 남원을 지나다가 정오에 닭 울음소리를 듣고 홀연히 오도하여 게송을 지었다. “머리털은 백발이나 마음은 늙지 않았다고, 옛사람 일찍이 은밀한 뜻 누설하였네. 이제 닭 우는 소리 문득 듣고, 장부로서 일대사를 마쳤어라.” 686)
오대산五臺山687)두 번째 수 제4구에 “여섯 원숭이를 가둘 수 있다.”라고 한 구절에서 여섯 원숭이란 육근六根(六淺)688)을 뜻하는데, 기실은 하나의 원숭이다. 가령 방 안에 원숭이 한 마리가 있고 그 방에 여섯 개의 창문이 있는데 여섯 개 창문에서 일시에 부르면 여섯 개 창에서 일시에 모두 응답한다689)는 것으로써 한 의식의 근根을 비유한 것이다. 대상이 눈에 응하면 안근眼根이라 하고, 대상이 귀에 응하면 이근耳根이라 한다. 나머지 코, 혀, 몸 등의 식識이 모두 하나하나의 의식 작용이다. 그런 까닭에 육식六識이 기실 하나의 의식이다. 다섯 번째 수 제3구에 “앞산 봉우리에 세 정승이 관인官印을 걸어 두었다.”라는 것은, 공민왕이 세 정승을 보내 이 산으로 나옹 혜근懶翁惠勤(1320~1376) 선사를 방문했는데, 이들 세 정승이 관인을 이 봉우리에 걸어 두었다고 한다(관직을 그만두었다).
상원上院690)제1구의 ‘상원에 행궁하였다.’는 것은 광릉光陵(세조)이 이곳에 행차한 것을 말한다.
윤사문사청운운尹斯文士淸云云691)세 번째 수 제1구의 “주렴을 내리고 입을 닫다.”라는 구절. 선가에서는 입을 닫고서 아무 말 하지 않는 것692)을 색태塞兌693)라고 한다. 눈ㆍ귀ㆍ코ㆍ입을 사방에 짝지으면 입은 서방이니 숙살肅殺의 뜻이고, 눈은 남방이니 눈에 화기火氣가 있어서요, 귀는 북방이니 귀에 수성水性이 있기 때문이고, 귀는 동방이니 들숨과 날숨의 바람이 출입하기 때문으로서 바람은 목木을 표현한다.16) 제16권第十六卷잡영雜咏694)첫 번째 수 제8구에 ‘급고원給孤園’은 기원정사祇園精舍를 가리킨다. 급고장자가 땅에 금을 깔아 기타태자祇陀太子의 정원을 사서 지은 절이다. 급고장자가 이미 그 땅을 사서 얻었기에 ‘급고원’이라 한 것이다. ‘기원’이라고도 부르는 까닭은 기타태자가 숲을 보시하여 절을 지었다 하여 기원 또는 기수祇樹라고 하는 것이다. 다섯 번째 수에 나오는 ‘중식中食’은 선가에서 -
010_0295_c_01L次趙定而。其二方親瑞石面。亦會霽峰之 [100]
者。霽峯作瑞石遊山錄故也。華陰
010_0295_c_02L窟。數贈 [101] 方面壁。看似少林庵者。嵩
山少林窟。達摩面壁九年也。松汀李弼
010_0295_c_03L卿云云詩。其二名亭側畔洪濤碧者。松汀在海南
與珍島相連。洪濤碧者。指碧波亭也。
010_0295_c_04L故次句云。未忍云
云。先相公謫所故也。金兵使輓。其二符來者。閻
羅使者。持符而
010_0295_c_05L來也。盖隨俗而
言也。亦出佛書。葛驛雜咏。其七怡悅莫如君
陶弘景答梁武帝
010_0295_c_06L問山中景詩。山中何所有。嶺上多白
雲。只可自怡悅。不堪持贈君。出禪語。其二十
010_0295_c_07L八。燕語云云。禪文云。鶯吟燕語。皆
是宲相。黃花翠竹。現露般若。其九十一。
010_0295_c_08L圍領之圍。恐
團字之誤。其百三。入室惟堪喚主人。瑞岩和
尙。入丈室自喚云。主人
010_0295_c_09L公。自應云諸。又云惺惺着
又答云諾。主人公。指心也。
010_0295_c_10L十五卷葛驛雜咏。其七十六黃葉止兒啼。佛出
世說法。如小兒啼。則將黃
010_0295_c_11L葉。稱錢欺之。以止其啼。言非宲意也。故古師偈云
若也山中逢子期。豈將黃葉下山下。謂不遇知音。故
010_0295_c_12L致此
說法。其九十七。丈夫能事畢。西山大師悟道頌
句也。曾過南原。 [102] 聞午鷄聲。忽
010_0295_c_13L然悟道作頌曰。髮白非心白。古人
曾漏洩。今聽一聲鷄。丈夫能事畢。五臺山。其二
可以
010_0295_c_14L鎻六猿。六猿。六淺也。其實一猿也。如房中有一猿
而此房有六窓。自六窓一時俱喚。則自六牎一時具
010_0295_c_15L應。以喩一意淺。應眼爲眼淺。應耳爲耳淺。餘鼻舌
身等識。皆一意識之作用也。故六識。其宲一意也。
010_0295_c_16L其五前峰三印桂香。 [103] 恭愍王遣三相。訪
懶翁于此山時。三相掛印于此峯云云。上院即
010_0295_c_17L行宮者。光陵幸
此也。尹斯文士淸云云。其三垂
簾仍塞
010_0295_c_18L兌者。禪家以杜口。不言爲塞兌也。以眼耳鼻口。配
四方。則口是西方。以肅殺故也。眼是南方。眼有火
010_0295_c_19L故也。耳是北方。耳有水聲 [104] 故也。鼻是
東方。有出入息之風。而風則木也。
010_0295_c_20L十六卷雜咏。給孤園者。即祗園。給孤長者。布金
買祗陁太子之園作寺也。給孤旣買
010_0295_c_21L得。則應唯云。給孤園。而又云祗園者。祗陁太子。施
樹作寺。故云祗園。亦云祗樹也。其五中食。禪家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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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_0296_a_01L정오 이전의 일식一食 외에는 잡식을 금하는 것을 가리키는 말이다. ‘불로不爐’ 695)의 의미에 대해서는 알지 못하겠다. 선가에도 나오지 않는다.
우정일률 약우미침시 又呈一律 略寓微忱詩696)제6구의 “꿩이 수레 아래 날아와 절로 온순히 있네.”라는 구절. 다른 곳에는 ‘노공魯恭이 중모中牟의 영令으로 있을 때 뽕나무 아래에서 꿩을 길들였다.’697)라고 되어 있다. ‘수레 아래’라 한 것은 ‘뽕나무 아래’를 잘못 쓴 것이 아닌가 한다. 아니면 다른 곳에 ‘뽕나무 아래’라 한 구절이 잘못인지도 모르겠다.부록 1 附錄一 : 상촌집象村集1. 불가경의설불가의 가르침은 우리 도에 적이고, 불교도들은 백성들에게 해를 끼치는 좀이다. 그 경서와 그것을 믿는 사람들에 대해서 유자儒者들은 글에 싣지도 않고 입에 올리지도 않는다. 그런데 그 범어가 허황하고 기괴하여 보아도 구두를 떼어 읽지 못하고 쓰려 해도 구두를 떼어 쓰지 못한즉 이를 똑똑히 밝혀 반박할 도리가 없다. 이에 불가에서 흔히 쓰는 언어문자를 시험 삼아 들어 해설을 약간 제시해 보탬으로써 후학들이 미혹되지 않도록 하고자 한다.보리菩提(ⓢ bodhi)는 깨달음(覺)이라 한역한다. 살타薩埵(ⓢ sattva)는 유정有情(衆生)이라 한역한다. 열반涅槃은 자유무애하여(無爲) 죽지도 나지도 않는다는 뜻이다. 아뇩다라삼먁삼보리阿耨多羅三藐三菩提(ⓢ anuttara-samyak-saṁbodhi)는 최상의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이라는 뜻으로 무상정등정각無上正等正覺이라 한역한다. 바라밀다波羅蜜多(ⓢ pāramitā)는 생사윤회하는 차안此岸에서 해탈 열반한 피안此岸의 세계로 건너간다는 뜻에서 도피안到彼岸이라 한역한다. 비로자나毗盧遮那(ⓢ Vairocana)는 중중무진重重無盡한 갖가지 광명이 두루 비춘다는 뜻이다. 유마힐維摩詰(ⓢ Vimalakīrti)은 정명淨名을 가리키는데 장로의 이름이다. 계정혜戒定慧(三學)란 잘못을 막아 그치게 하고 악함을 바로잡는 계戒, 마음이 대상경계와 접촉해도 그 인연을 따라 동요하지 않는 정定, 마음이 대상경계를 두루 비추는 작용을 하여도 어떠한 장애도 없는 혜慧 세 가지를 말한다.오선五禪은 범부선ㆍ외도선ㆍ소승선ㆍ대승선ㆍ최상승선이다. 오분법신五分法身은 계신戒身ㆍ정신定身ㆍ혜신慧身ㆍ해탈신解脫身ㆍ해탈지견신解脫知見身이다. 육신통六神通은 천안통天眼通ㆍ천이통天耳通ㆍ타심통他心通ㆍ숙명통宿命通ㆍ신경통神境通(神足通)ㆍ누진통漏盡通이다. 오온五蘊은 색ㆍ수ㆍ상ㆍ행ㆍ식이다. 사대四大는 지ㆍ수ㆍ화ㆍ풍이다. 육진六塵은 성ㆍ -
010_0296_a_01L中一食外。不許雜食也
不爐。未詳。禪家所無也。又呈一律。略寓微忱詩
雉來車下自
010_0296_a_02L能馴。他處云。曾 [105] 恭爲中年。 [106] 令桑下用馴雉也。樂 [107]
車下。恐桑下之誤耶。亦安知彼云桑下爲誤也。
010_0296_a_03L
010_0296_a_04L
010_0296_a_05L1)「附錄一」 [1]
010_0296_a_06L
010_0296_a_07L
010_0296_a_08L象村集
010_0296_a_09L佛家經義說
010_0296_a_10L佛之敎。吾道之賊也。佛之人。生民之
010_0296_a_11L蠧也。其書其人。儒者所不載不穪也。
010_0296_a_12L然其梵語恢詭。見者不能句。書亦不能
010_0296_a_13L句。則無由闢之。廓如試擧。其恒用於
010_0296_a_14L言語文字者。略加提釋。俾後學不迷也。
010_0296_a_15L菩提。覺也。蕯埵。有情也。涅槃。無爲
010_0296_a_16L不死不生之所也。2)何 [2] 耨多羅三藐三菩
010_0296_a_17L提。無上正等正覺也。波羅密多。到彼
010_0296_a_18L岸也。毗盧遮那。種種光明遍照也。維
010_0296_a_19L摩詰。淨名也。長老之名也。戒定慧。防
010_0296_a_20L非定惡曰戒。心不隨緣曰定。心照無
010_0296_a_21L碍曰慧。五禪。一曰凡夫。二曰外道。
010_0296_a_22L三曰小乘。四曰大乘。五曰上乘。五分
010_0296_a_23L法身。戒定慧解脫知見也。六通。天眼
010_0296_a_24L天耳他心宿命神境漏盡也。五蘊。色受
010_0296_a_25L想行識也。四大。地水火風也。六塵。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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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_0296_b_01L색ㆍ향ㆍ미ㆍ촉ㆍ법이다. 육입六入은 안ㆍ이ㆍ비ㆍ설ㆍ신ㆍ의로 육근六根이라고도 한다. 십이처十二處는 육근과 육진을 합하여 이르는 말로서 근진根塵이라고도 한다. 팔풍八風은 이利ㆍ쇠衰ㆍ훼毀ㆍ예譽ㆍ칭稱ㆍ기譏ㆍ고苦ㆍ낙樂이다. 사제四諦는 고苦ㆍ집集ㆍ멸滅ㆍ도道이다. 십이류十二類는 난생卵生ㆍ습생濕生ㆍ태생胎生ㆍ화생化生ㆍ유색有色ㆍ무색無色ㆍ유상有想ㆍ무상無想ㆍ약비유상若非有想ㆍ약비무상若非無想ㆍ약비유색若非有色ㆍ약비무색若非無色이다. 오탁五濁698)은 기근饑饉ㆍ병질病疾ㆍ도병刀兵 등의 재해가 일어나는 겁탁劫濁, 온갖 삿된 견해들이 일어나는 견탁見濁, 탐진치 등의 번뇌가 치성하게 일어나는 번뇌탁煩惱濁, 악업의 과보 따위를 두려워하지 않으며 고통은 많고 복덕은 적은 중생탁衆生濁, 수명이 점차로 줄어드는 명탁命濁이다. 오개五蓋(번뇌)는 탐욕貪慾, 진에嗔恚, 어리석고 마음이 가라앉은 상태의 치면癡眠, 마음이 들떠 불안정한 조희調戲, 인과의 도리를 의심하고 업신여기는 의모疑侮이다. 삼매三昧(ⓢ samādhi)는 치일致一ㆍ정정正定ㆍ등지等持 등으로 한역한다.십신十身은 자신ㆍ중생신ㆍ업보신ㆍ국토신ㆍ성문신ㆍ원각신ㆍ보살신ㆍ지신ㆍ법신ㆍ공허신이다.699) 삼유三有는 욕유欲有ㆍ색유色有ㆍ무색유無色有이다. 삼장三藏은 경經ㆍ율律ㆍ논論이다. 칠지七支는 신업身業 셋(殺生ㆍ偸盜ㆍ邪淫)과 구업口業 넷(妄語ㆍ綺語ㆍ惡口ㆍ兩舌)을 합해 일곱 악업을 가리킨다. 삼의三衣는 승가리僧伽黎(僧伽梨。僧伽胝)ㆍ울다라승鬱多羅僧ㆍ안타회安佗會이다.700) 칠보신七寶身은 신信ㆍ정진精進ㆍ계戒ㆍ참괴慚愧ㆍ문사聞捨ㆍ인욕忍辱ㆍ정혜定慧이며, 칠재七財라고도 한다. 삼법문三法門은 체중현體中玄ㆍ구중현句中玄ㆍ현중현玄中玄이다.701) 반야(ⓢ prajñā)는 지혜라는 뜻이다. 삼마제三摩提 『능엄경주』에 “삼마제는 삼마지三摩地, 삼매라고도 하며 정정正定이라 한역한다.” 702)라 하였다. 는 온전히 선정에 들어 본래 청정한 마음의 상태이다. 삼신三身은 법신法身ㆍ보신報身ㆍ화신化身이다. 아란야阿蘭若는 그윽하고 고요한 곳을 가리킨다.사지四智는 대원경지大圓鏡智ㆍ평등성지平等性智ㆍ묘관찰지妙觀察智ㆍ성소작지成所作智이다.703) 기수원祇樹園은 부처가 법을 설하신 곳이다. 총림叢林은 승려들이 모여 사는 곳이다. 보방寶坊은 절을 일컫는다. 나원奈苑은 나奈 땅의 어느 여인이 왕비가 되어 부처님께 땅을 희사한 일에서 말미암아 요즘에는 절을 나원이라 일컫게 되었다. 우바새優婆塞(ⓢ upāsaka)는 청신사淸信士라 한역한다. 우바이優婆夷(ⓢ upāsikā)는 여승이다. 필추苾芻는 향초이다. -
010_0296_b_01L色香味觸法也。六入。眼耳鼻舌身意也。
010_0296_b_02L又曰六根也。十二處。即六根六塵。合
010_0296_b_03L而言曰根塵也。八風。利衰毁譽稱譏苦
010_0296_b_04L樂也。四諦。苦集滅道也。十二類。卵
010_0296_b_05L生濕生胎生化生有色無色有想無想若
010_0296_b_06L非有想若非無想若非有色若非無色也。
010_0296_b_07L五濁。刼濁見濁煩惱濁衆生濁命濁也。
010_0296_b_08L五盖。貪慾嗔恚痴眠調戱疑侮也。三昧
010_0296_b_09L致一也。一云定正 [108] 也。等持也。十身。自
010_0296_b_10L身衆生身業報國士 [109] 聲聞圓覺菩薩知法
010_0296_b_11L空虛也。三有。欲有色有無色有。三藏
010_0296_b_12L經律論也。七支。身業三。口業四。合爲
010_0296_b_13L七也。三衣。僧伽黎黎 [110] 欝多羅僧安佗會
010_0296_b_14L也。七寶身。一信。二精進。三戒。四慚
010_0296_b_15L愧。五聞捨。六忍辱。七定慧也。又名七。
010_0296_b_16L財也。三法門。軆中玄句中玄玄中玄
010_0296_b_17L般若。智慧也。三摩提。楞嚴經註曰。三摩提
亦云三摩地。亦云三
010_0296_b_18L昧。此云
正定。一切攝定禪心。三身。法報化也。
010_0296_b_19L阿蘭若。空靜處也。四智。大圓鏡智。平
010_0296_b_20L等性智。妙觀察智。成所作智也。祗樹
010_0296_b_21L園。說法處也。叢林。僧聚處也。寶坊。寺
010_0296_b_22L名也。奈苑。奈中有女。爲王妃。以地捨。
010_0296_b_23L佛。故今稱寺社爲奈苑也。優婆塞。精 [111]
010_0296_b_24L信士也。優婆夷。屍也。苾蒭。香草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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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_0296_c_01L사미沙彌는 삭발한 어린 승려이다. 비구比丘(ⓢ bhikṣu)는 걸사乞士라 한역한다. 상인上人은 덕과 지혜를 갖춘 뛰어난 수행자를 뜻한다. 사리闍梨(ⓢ ācārya)는 궤범軌範이라 한역한다. 녹원鹿苑(鹿野苑)은 전법처이다. 계원鷄園은 부처님이 머무시던 곳이다. 범찰梵刹(ⓢ brahma-kṣetra)은 깃발을 매다는 대, 즉 번간幡竿을 가리키던 말이다. 용상龍象은 큰 법을 계승하는 자를 뜻한다. 가람伽藍(ⓢ saṅghārāma)은 여러 불제자들이 모인 곳이다. 초제招提(ⓢ caturdiśya)는 시방의 주지를 뜻한다. 부도浮圖는 취상聚相이라 한역한다.우란분盂蘭盆(ⓢ ullambana)은 거꾸로 매달린 지옥의 고통에서 구제한다는 뜻이다. 여래如來(ⓢ tathāgata)라는 말에서 본래의 깨달음인 본각本覺을 여如라 하고, 지금 실현한 깨달음인 금각今覺은 래來라 한다. 사리舍利(ⓢ śāri)는 새 이름이다. 아비담阿毗曇(ⓢ abhidharma)은 경율론經律論을 뜻한다.704) 수다라修多羅(ⓢ sūtra)는 경經이라 한역한다. 단나檀那(ⓢ dāna)ㆍ단월檀越(ⓢ dānapati)은 시주施主라 한역한다. 흘률다吃栗多는 천인賤人이라 한역한다.가타伽佗(ⓢ gāthā)는 풍송諷誦이라 한역한다. 비니毗尼(ⓢ 毘奈耶, vinaya)는 율律이라 한역한다. 우담화優曇花는 3천 년마다 꽃을 피워 상서로움을 나타낸다. 각루殼漏는 세계를 뜻한다. 다비茶毗는 불사른다는 뜻이다. 나무南無(ⓢ namas)는 귀추歸趍라 한역한다. 마하살摩訶薩(ⓢ mahāsattva)은 대유정大有情이라 한역하는데 중생을 능히 구제하는 사람이라는 뜻이다. 니려야泥黎耶(ⓢ niraya)는 희락喜樂이 없는 지옥이다. 니려가泥黎伽는 달아날 곳이 없다(無去處)는 뜻으로 지옥이다. 솔도파窣堵坡(ⓢ stūpa)는 분墳이라 한역한다. 바라제목차波羅提木叉(ⓢ prātimokṣa)는 온갖 악행에서 벗어나 해탈을 얻는 데 도움을 준다는 의미에서 별해탈別解脫이라 한역한다. 부도浮屠ㆍ불타佛佗ㆍ부다部多ㆍ무타毋駄ㆍ몰타沒佗는 모두 깨닫다라는 뜻의 각覺으로 한역한다. 식차마라式叉摩羅는 손톱과 머리털을 기르다라는 뜻이다. 라마羅摩는 원院이라 한역한다. 바연나波演那는 주위낭사周圍廊舍라 한역한다. 지율거底栗車는 축생이라 한역한다. 아라한阿羅漢(ⓢ arhat)은 온갖 악에서 멀리 벗어나 삼생계를 도는 윤회를 받지 않는 사람이다.석가釋伽(釋迦:ⓢ Śākya)는 능인能仁이라 한역하고, 모니牟尼(ⓢ muni)는 적묵寂嘿(寂默)이라 한역한다. 미륵彌勒(ⓢ Maitreya)은 자慈로 한역한다. 바라문波羅門(婆羅門:ⓢ brāhmaṇa)은 범지梵志라 한역한다. 벽지辟支(ⓢ pratyeka)는 독각獨覺(緣覺)이라 한역한다. 선나禪那(ⓢ dhyāna)는 정사靜思라는 뜻이다 『능엄경주』에 “선나는 정려라 한역한다.” 705)라고 하였다 . 갈마羯磨(ⓢ karman)는 작법作法ㆍ변사辨事 등으로 한역한다. 만다라화曼陀羅花(ⓢ manḍārava)는 잡색화雜色花라 한역한다. 담복화薝蔔花(ⓢ campaka)는 황색화黃色花라 한역한다. 우발라화優鉢羅花(ⓢ utpala)는 황백화黃白花라 한역한다. 아승기阿僧祇(ⓢ asaṅkhya)는 무수無數라 한역한다. 삼귀三歸는 -
010_0296_c_01L沙彌。落髮小僧也。比丘。乞士也。上人。
010_0296_c_02L有德智勝行者也。闍梨。軌範也。鹿苑。
010_0296_c_03L轉法處也。鷄園。佛所居也。梵刹。嶓竿
010_0296_c_04L也。龍象。負荷大法者也。伽藍。衆佛弟
010_0296_c_05L子居也。招提。十方住持也。浮圖。聚相
010_0296_c_06L也。盂蘭盆。救倒懸也。如來。本覺爲如
010_0296_c_07L今覺爲來也。舍利。鳥名。阿毗曇。經律
010_0296_c_08L論也。修多羅。經也。檀羅。 [112] 檀越施主也。
010_0296_c_09L吃栗多。賤人也。伽佗。諷誦也。毗尼
010_0296_c_10L律也。優曇花。三千年現瑞也。殼漏。世
010_0296_c_11L界也。茶毗。焚也。南無。歸趍也。摩呵
010_0296_c_12L蕯。大有情。能救人也。泥黎耶。無喜樂
010_0296_c_13L地獄。泥黎伽。無去處地獄也。窣堵坡
010_0296_c_14L墳也。波羅提木叉。別解脫也。浮屠。佛
010_0296_c_15L佗。部多。母䭾。沒佗。皆覺也。式叉摩
010_0296_c_16L羅。長爪髮也。羅摩。院也。波演那。周
010_0296_c_17L圍廊舍也。底栗車。畜生也。阿羅漢。遠
010_0296_c_18L離諸惡。不受三生界也。釋伽。能仁也。
010_0296_c_19L牟尼。寂嘿也。彌勒。慈也。波羅門。梵
010_0296_c_20L志也。辟支。獨覺也。禪那。靜思也。楞嚴
註曰
010_0296_c_21L禪那。靜
慮也。羯磨。作法辨事也。曼陀羅花
010_0296_c_22L雜色花也。簷葡花。黃色花也。優鉢羅
010_0296_c_23L花。黃白花也。阿僧祗。無數也。三歸
010_0296_c_24L「附錄一」二字。編者補入。「何」疑「阿」{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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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_0297_a_01L불佛ㆍ법法ㆍ승僧 삼보三寶에 귀의한다는 뜻이다. 삼연三緣은 첫째 자기의 윤회생사를 마치는 것이고, 둘째 삼보에 초항招降하는 것이며, 셋째 육도사생六道四生을 위해 모두 해탈케 하는 것이다.삼생三生은 전생ㆍ후생ㆍ현재생이다. 사은四恩은 부모ㆍ스승ㆍ임금ㆍ시주자에 대한 은혜이다. 오근五根은 신信ㆍ정진精進(勤)ㆍ염念ㆍ정定ㆍ혜慧이다. 육화六和는 같은 계를 지니고 함께 수행하는 계화戒和, 견해를 함께하며 앎을 같이하는 견화見和, 함께 생활하며 서로 신체적으로 마찰이 없는 신화身和, 이로움을 균등하게 함께하는 이화利和, 재화財貨를 두고 다툼이 없는 재화財和, 뜻이 화합하여 함께 기뻐하는 의화意和 등이다. 오운五運은 생生ㆍ노老ㆍ병病ㆍ사死ㆍ고苦이다. 사연四緣은 인연ㆍ차제연次第緣(等無間緣)ㆍ소연연所緣緣ㆍ증상연增上緣이다.706) 사과四果는 수다원과須陀洹果(預流果)ㆍ사다함과斯陀含果(一來果)ㆍ아나함과阿那含果(不還果)ㆍ아라한과阿羅漢果(無學果)이다.707) 오계五戒는 불음不淫(不邪婬戒)ㆍ불한不狠(不偸盜戒)ㆍ불살不殺(不殺生戒)ㆍ불망不妄(不妄語戒)ㆍ불음不飮(不飮酒戒)이다. 십계十戒는 불살생不殺生ㆍ불투도不偸盜ㆍ불사음不邪淫ㆍ불망어不妄語ㆍ불음주不飮酒ㆍ불식육不食肉ㆍ불탐진不貪嗔ㆍ불잡견不雜見ㆍ불훼방不毀謗ㆍ불기과不欺夸이다. 오각五覺은 중생각衆生覺ㆍ삼승각三乘覺ㆍ성문각聲聞覺ㆍ보살각菩薩覺ㆍ불각佛覺이다. 삼승三乘은 초근인인 소승, 중근인인 중승, 상근인인 대승을 가리킨다.대도의 광명은 하늘의 해처럼 밝게 빛나는데도 이러한 교리가 세상에 횡행함은 어째서인가.2. 도가경의설수양가(도가)의 도는 기껏해야 이기적인 작은 도에 불과하니, 부처가 거칠 것 없이 제멋대로 방자하게 윤리와 기강을 멸절하였던 것과는 같지 않다. 그런데 그 글을 보면 대체로 은어가 많아 이를 보는 이들이 그 참뜻을 제대로 살피지 못하고 결국에는 경계 밖으로 마음을 내달려 황당한 지경으로 다투어 간다. 이에 그 진실한 뜻에 근거하여 살펴보고자 한다.곤륜昆侖은 머리이다. 또는 배꼽이라고도 한다. 단전丹田에 세 가지가 있는데, 뇌가 상 -
010_0297_a_01L歸佛也。歸法也。歸僧也。三緣。一了自
010_0297_a_02L己輪回生死也。二招降三寶也。三爲六
010_0297_a_03L道四生。皆令解脫也。三生。前生後生
010_0297_a_04L現在生也。四恩。父母師長國 [113] 施主也。
010_0297_a_05L五根。信也。精進也。念也。定也。慧也。
010_0297_a_06L六和。戒和同修。見和同解。身和同住
010_0297_a_07L利和同均。財和無爭。意和同俗 [114] 也。五
010_0297_a_08L運。生老病苦死也。四緣。因緣。次第緣
010_0297_a_09L所緣緣。僧 [115] 上緣也。四果。頻來果一來
010_0297_a_10L果無生果也。 [116] 五戒。不淫不狠 [117] 不殺不妄
010_0297_a_11L不飮也。十戒。不殺生不偸盜不邪淫不
010_0297_a_12L妄語不飮酒不食肉不貪嗔不雜見不毁
010_0297_a_13L謗不欺夸也。五覺。衆生覺三乘覺聲聞
010_0297_a_14L覺菩薩覺佛覺也。三乘。初根人爲小乘
010_0297_a_15L中根人爲中乘。上根人爲大乘也。大道
010_0297_a_16L光明。如日麗天。而乃有此敎。並行於
010_0297_a_17L天下。何也。
010_0297_a_18L道家經義說
010_0297_a_19L修養家。不過自私之小道。非若佛之洸
010_0297_a_20L洋自恣。滅絕倫紀也。然其爲書。率多
010_0297_a_21L隱語。爲之者。不能考究其眞。遂馳心
010_0297_a_22L域外。而爭趍於荒唐。今據其實。則昆
010_0297_a_23L侖。頭也。又爲臍也。丹田有三。腦爲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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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_0297_b_01L단전, 심장 아래는 중단전, 배꼽 아래는 하단전이다. 니환泥丸은 뇌이다. 천정天庭은 양미간이다. 창화蒼華ㆍ태원太元ㆍ화근華根ㆍ운의雲儀ㆍ옥화玉華는 모두 머리카락이다. 천대天坮ㆍ중악中岳ㆍ신려神廬ㆍ장곡長谷ㆍ옥롱玉隴ㆍ영견靈堅은 코이다. 은해銀海ㆍ명주明珠는 눈이다. 영현英玄ㆍ명상明上은 목신目神의 이름이다. 화개華蓋는 눈썹이다. 공한空閑ㆍ교녀矯女는 모두 이신耳神의 이름이다. 유전幽田도 이신이다. 자연紫煙ㆍ소운素雲은 모두 눈동자를 가리킨다. 대연大淵ㆍ금례金醴ㆍ옥영玉英ㆍ옥지玉池ㆍ예천醴泉은 침이다. 영근靈根ㆍ주조朱鳥는 혀의 이름이다. 통명通命은 설신舌神의 이름이다. 정륜正綸도 설신이다. 현응玄膺은 혀 아래에 침이 고여 있는 부위이다. 악봉崿峯ㆍ백석白石ㆍ나천羅千은 치아이다. 중지中池는 입이다. 옥루玉樓는 어깨이다.영대靈坮ㆍ자방紫房ㆍ강궁絳宮ㆍ적성赤城ㆍ수령守靈ㆍ단원丹元은 심장이다. 용연龍烟ㆍ함명含明은 간장이다. 황야黃野ㆍ상재常在ㆍ혼정魂停ㆍ영원靈元은 비장이다. 허성虛成ㆍ호화皓華ㆍ혼강混康은 폐이다. 위명威明ㆍ용요龍曜는 쓸개이다. 태창太倉은 위이다. 현명玄冥ㆍ육영育嬰ㆍ현경玄卿은 신장이다. 유관幽關은 두 신장의 사이이다. 은룡隱龍은 간담이다. 장성長城은 소장이다. 중루重樓는 목구멍이다. 소경素瓊은 침이 고인 부위이다. 삼초三焦는 심장ㆍ간ㆍ폐의 기운이 순환하는 부위이다. 내지內芝는 맥이다. 신화神華는 비장과 폐의 사이이다. 도강桃康708)은 정精이다. 황정黃庭709)은 오장 가운데 사람의 기맥이 통하는 부위이다. 황동黃童은 황정의 기이다. 황파黃婆는 호흡법으로 배꼽 아래에 기운을 모으는 것이다.사해四海란 혈액이 한데 모여드는 심장이라는 혈해血海, 기가 모여드는 신장이라는 기해氣海, 뇌수가 모여드는 뇌라는 수해髓海, 물과 음식이 모여드는 비장과 위라는 수곡해水穀海를 가리킨다. -
010_0297_b_01L丹田。心下爲中丹田。臍下爲下丹田也。
010_0297_b_02L泥丸。腦也。天庭。兩眉間也。蒼華。太
010_0297_b_03L元。華根。雲儀。玉華。皆髮名。天坮。中
010_0297_b_04L岳。神廬。長谷。玉隴。靈堅。皆鼻名也。
010_0297_b_05L銀海。明珠。皆目名也。英玄。明上。皆
010_0297_b_06L目神名也。華盖。眉也。空間。 [118] 矯女。皆
010_0297_b_07L耳神名也。幽田亦耳神也。紫烟。素雲。
010_0297_b_08L皆目精也。大淵。金醴。玉英。玉池。體
010_0297_b_09L泉。皆口液也。靈根。朱鳥。皆舌名也。
010_0297_b_10L通命。舌神名也。正倫。 [119] 亦古神也。玄膺
010_0297_b_11L舌下通津處也。彎峰。白石。羅千。皆齒
010_0297_b_12L也。中池。口名也。玉樓。肩名也。靈坮。
010_0297_b_13L紫房。絳宮。赤城。守靈。丹元。皆心名
010_0297_b_14L也。龍烟。倉明。皆肝名也。黃野。常在
010_0297_b_15L魂停。靈元。皆脾名也。虛成。皓華。混
010_0297_b_16L康。皆肺名也。威明。龍曜。皆膽名也。
010_0297_b_17L太倉。胃名也。玄冥。育嬰。玄卿。皆腎
010_0297_b_18L名也。幽關。兩腎 [120] 也。隱龍。肝膽也。長城。
010_0297_b_19L小膓也。重樓。喉嚨也。素瓊。口津也。
010_0297_b_20L三焦。心肝肺上氣也。內芝。脉也。神華
010_0297_b_21L脾肺之間也。桃康。精也。黃庭。五臟之
010_0297_b_22L中。通人氣脉之所也。黃童。黃庭之氣
010_0297_b_23L也。黃婆。胎息也。四海。心爲血海。腎
010_0297_b_24L爲氣海。腦爲髓海。脾胃爲水穀海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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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_0297_c_01L오호五湖는 오장의 진액이다. 구강九江은 소장의 기운이다. 삼도三島는 이마ㆍ심장ㆍ정신을 가리킨다. 육지六池는 오장 및 입술과 치아 사이이다. 신수神水ㆍ금파金波는 타액이다. 경액瓊液ㆍ옥천玉泉ㆍ백설白雪ㆍ양수陽酥는 모두 정액淨液710)을 이른다. 삼지三池는 쓸개ㆍ혀ㆍ소장이다.711) 삼방三房은 단전의 별명이다. 삼궁三宮712)은 단전의 가운데이다. 구실九室은 머리이다. 오아五芽는 오행이다. 삼신三神은 세 단전의 신이다. 육정육갑六丁六甲은 정간丁干과 갑간甲干의 신이다. 삼기三奇는 태청太淸ㆍ단전丹田ㆍ부적符籍이다. 팔경八景은 팔괘이다. 육신六神713)은 육갑六甲714)ㆍ육정六丁715)ㆍ육부六腑716)이다. 삼청三淸은 태청太淸717)ㆍ옥청玉淸ㆍ상청上淸이다.삼원三元은 정精ㆍ기氣ㆍ신神이다. 옥신군玉宸君은 태청太淸의 존칭이다. 구신九神은 삼원三元ㆍ삼단三丹ㆍ삼방三房을 아울러 이르는 말이다. 자하전紫霞殿ㆍ예주전蕊珠殿은 우언이다.718) 삼광三光은 일日ㆍ월月ㆍ성星이다. 오령五靈은 오성五星(金ㆍ木ㆍ水ㆍ火ㆍ土)이다. 도핵桃核은 태일군太一君719)의 이름이다. 울의鬱儀(鬱華)는 태양신이고, 결린結璘은 달의 신이다. 오선五仙은 천선天仙ㆍ지선地仙ㆍ인선人仙ㆍ귀선鬼仙ㆍ신선神仙이다. 팔선八仙720)은 종리권鍾離權721)과 여동빈呂洞賓722) 등을 가리킨다. 삼관三關은 입(口)ㆍ손(手)ㆍ발(足)이다. 배꼽 아래 3촌 되는 지점을 관關이라고 한다. 삼로三老는 원로元老ㆍ현로玄老ㆍ노군老君이다. 삼혼三魂723)은 혼의 연명衍名이다. 삼진三眞은 혼魂ㆍ심장ㆍ비장이다. 구미九微는 구신九神과 같다. 삼충三蟲은 삼시三尸이다.사연四緣은 신身ㆍ심心ㆍ세世ㆍ사事이다. 이약二藥은 내內와 외外이다. 상약삼품上藥三品은 정精ㆍ기氣ㆍ신神이다. 삼가三家는 신身ㆍ심心ㆍ의意이다. 오기五氣는 정精ㆍ신神ㆍ혼魂ㆍ백魄ㆍ의意이다.724) 연홍鉛汞은 신장과 심장의 기운을 돌게 하는 단약이다. 성태聖胎는 신神과 기氣를 응결한 금단金丹이다. 탈태脫胎는 단법을 완성한 상태이다. 현관玄關은 드러내기 전의 기운이다. 영아嬰兒는 성태聖胎와 같다. 현빈玄牝은 염려念慮가 기거하는 곳이다. 정로鼎爐는 신심身心을 이른다. -
010_0297_c_01L五湖。五臟之液也。九江。小膓之氣。三
010_0297_c_02L島。頂心神也。六池。五藏及唇齒間也。
010_0297_c_03L神水金波。皆津腋也。瓊液。玉泉。白
010_0297_c_04L雪。陽酥。皆精也。三池。膽舌小膓也。
010_0297_c_05L三房。丹田之別名也。三宮。丹田中也。
010_0297_c_06L九室。頭也。五芽。五行也。三神。三丹
010_0297_c_07L田神也。六丁六甲。丁干甲干也。三奇
010_0297_c_08L太淸。丹田。符籍也。八景。八卦也。六神
010_0297_c_09L六甲。六丁。六府也。 [121] 三淸。太淸。玉淸。上
010_0297_c_10L淸也。三元。精氣神也。玉宸君。太淸尊
010_0297_c_11L稱也。九神。合三元三丹三房也。紫霞
010_0297_c_12L殿。蘂珠殿。皆寓言也。三光。日月星也。
010_0297_c_13L五靈。五星也。桃核。太一君名也。欝儀。
010_0297_c_14L日仙也。結璘。月仙也。五仙。天仙。地仙。
010_0297_c_15L人仙。鬼仙。神仙也。八仙。鍾呂等八仙也。
010_0297_c_16L三關。口手足也。又臍下三寸爲關也。
010_0297_c_17L三老。元老玄老老君也。三魂。魂之衍
010_0297_c_18L名也。三眞。魂心脾也。九微。猶九神也。
010_0297_c_19L三虫。三尸也。四緣。身心世事也。二藥。
010_0297_c_20L內也外也。上藥三品。精氣神也。三家
010_0297_c_21L身心意也。五氣。精神魂 [122] 魄意也。鈆汞
010_0297_c_22L鈆腎汞心也。聖胎。神凝氣結也。脫胎。
010_0297_c_23L丹成也。玄關。未發前氣也。嬰兒。猶聖
010_0297_c_24L胎也。玄牝。念慮所寄處也。鼎爐。身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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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_0298_a_01L칠반七返은 칠화七火의 성수成數이고, 구환九還은 구금九金의 성수成數이다.725) 몸속의 부부는 성性과 정情이다. 진종眞種(本性)의 자식은 심두心頭이다. 삼요三要는 눈ㆍ코ㆍ신장 또는 정精ㆍ기氣ㆍ신神이다. 현귀玄龜는 신장이다. 주작朱雀은 심장이다. 오장의 정기精氣가 상생상극에서 조화롭게 된 오기조원五氣朝元726)이란 정精ㆍ혼魂ㆍ백魄ㆍ의意 등이 부동한 상태이다. 목부금공木父金公727)은 오장이 서로 어미와 자식 같은 관계를 가리킨다. 목욕은 마음과 생각을 씻어 내는 것이다. 양화養火는 염려를 끊은 것이다. 요당了當은 허극虛極이다. 용호龍虎는 심장과 신장이다.728) 추첨抽添729)은 음양을 밖으로 내리는 것이다. 삼검三劍은 번뇌煩惱ㆍ색욕色欲ㆍ탐진貪嗔을 베어 버리는 세 가지 검이다.연단煉丹의 여덟 가지 재료(八瓊丹)는 단사丹砂ㆍ자황雌黃ㆍ공청空靑ㆍ유황硫黃ㆍ운모雲母ㆍ융염戎鹽ㆍ은석隱石ㆍ웅황雄黃이다. 십이과十二科는 모두 수행하여 도를 이루는 절목이다. 구난九難은 의식衣食에 핍박받는 것, 존장이 격노하는 것, 명리에 얽매이는 것, 은애가 엉겨 붙는 것, 재화災禍가 뜻밖에 일어나는 것, 맹사盲師와 약속하는 것, 의론이 갈리는 것, 뜻이 나태한 것, 세월을 헛되이 보내는 것이다. 십마十魔는 부富ㆍ귀貴ㆍ정情ㆍ욕欲ㆍ은恩ㆍ애愛ㆍ환患ㆍ병病ㆍ성聲ㆍ색色이다.도는 오기五氣와 오장五臟에 있는데, 금석초목金石草木 따위에서 그것을 구하니, 진시황이나 한 무제가 이런 무리였다. 진실로 신기神氣를 생하게 하여 청명함이 몸에 있게 할 수 있다면 타고난 원래의 수명을 지킬 수 있을 것이다. 이에 뜻을 둔 이가 황당무계한 말에 현혹되지만 않는다면 그럴 수 있으리라.3. 역대천문지설천관天官(天文。天象의 의미)은 헌원씨에게서 시작되었고, 칠정七政(日月과 五星)은 당우唐虞730) 때에 정비되었다. 별의 이름과 빛발(光芒)과 색채에서 재앙과 상서를 구별하는 데에 이르기까지 후대로 내려오면서 천문술에 뛰어난 이들이 번갈아 등용되며 저술을 이루었는데, 관련된 말이나 글이 전기 여기저기에 나온다.춘추시대의 경우 점성가의 -
010_0298_a_01L也。七返。七火之成數也。九還。九金之
010_0298_a_02L成數也。身中夫婦。性情也。眞種子。心
010_0298_a_03L頭也。三要。眼鼻腎。或精氣神也。玄龜。
010_0298_a_04L腎也。朱雀。心也。五氣朝元也。精魂
010_0298_a_05L魄意不動也。木父金公。指五臟之相
010_0298_a_06L爲母子也。沐浴。洗心滌慮也。養火。絕
010_0298_a_07L念慮也。了當。虛極也。龍虎。心腎也。
010_0298_a_08L抽添。陰陽外降也。三劔。斬煩惱。斬色
010_0298_a_09L欲。斬貪嗔也。八瓊。丹砂。雌黃。空靑。硫
010_0298_a_10L黃。雲母。戎鹽。隱石。雄黃也。十二科。皆修
010_0298_a_11L爲成道節目也。九難。衣食逼迫。尊丈
010_0298_a_12L激惱。名利縈絆。恩愛牽纒。災禍橫生
010_0298_a_13L盲師約束。議論差別。志意懈怠。歲月
010_0298_a_14L蹉跎也。十魔。富貴情欲恩愛患病聲色
010_0298_a_15L也。道在五氣五臟。而求之金石草木
010_0298_a_16L秦皇漢武之倫是已。苟能生神生氣。淸
010_0298_a_17L明在躬。則可以占人元之壽。有志者
010_0298_a_18L不惑於誕妄則幾矣
010_0298_a_19L歷代天文志說
010_0298_a_20L天官。昉於軒轅氏。七政。齊於唐虞之際。
010_0298_a_21L而至於星之名號芒色災祥之別。盖後
010_0298_a_22L來精於術者。代興而著之。或以言或
010_0298_a_23L以書。雜出於傳記。若春秋之時。占星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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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_0298_b_01L말이 맞지 않는 것이 없었다. 옛 성신聖神이 논찬한 작품 중에서 주나라 쇠퇴기에도 여전히 전해져 내려온 일부가 있어서 그럴까? 한나라가 흥하고 나서 감공甘公과 석공石公731)이 별자리 이름을 많이 지었는데 그 이름과 뜻은 대개 인사人事를 따르고 모방한 것이다. 예컨대 자미원紫微垣, 태미원太微垣, 천시원天市垣 및 다른 별자리 모두 본뜬 인사가 있으니 손가락으로 헤아릴 수 없을 정도이다.후에 재화災禍의 기운을 관찰하는 자들이 그 분야의 빛을 진단하여 말하기를, ‘어떤 분야의 어떤 별에 어떤 기운이 있으므로 당연히 어떤 조짐이 있으리라.’라고 하면 반드시 그러한 조짐이 나타났다. 어떤 사람이 이름을 짓고서 재변災變의 징후가 나타나면(謫見) 하늘이 응했다고 하니, 하늘이 사람과 화합해서인지 사람이 하늘에 오묘하게 감응해서인지 나는 의심스럽다. 이 어찌 이상하지 않은가!사마자장司馬子長(司馬遷, B.C. 145?~B.C. 86?)이 「천관서天官書」를 지었는데 대단히 상세하다. 상고시대에는 사관史官이 천관의 직무까지 겸하였고 한나라 때에도 그러하였다. 자장子長은 대대로 사관을 역임하였으니, 천체의 현상에 대해서도 잘 알았다. 그러므로 호수壺遂732) 무리와 태초력太初曆733)을 세우면서 하력夏曆(夏正)734)을 썼는데, 그 재주가 단지 문장에 그치지 않았다. 반고班固(32~92)가 『한서漢書』를 지으면서 「천문지天文志」를 저술하였는데 자장을 본받은 것이다. 그 후로 역대로 이러한 자들이 있지 않은 적이 없으나 진晉나라ㆍ수나라 대의 천문지가 가장 뛰어나다. 이 두 나라의 사기史記 모두 당나라 태종 때에 편찬되었는데, 그때 편차를 맡은 사람이 천문에 관한 내용은 원천강袁天綱735)과 이순풍李淳風736)에게 전담하게 하고 다른 사람은 참여하지 않았다. 그러므로 책이 이루어지고 법이 정비되고 나서는 천문을 관찰하는 이들이 이것을 근본으로 삼았다.또 『주비산경周髀筭經』737)이라는 책이 있는데 주공周公이 상고商高738)에게서 받았다고 한다. 이는 비록 오류에 가까운 말이지만739) 천문을 관찰하는 입문서의 지위에 해당한다. 주석을 한 사람은 조군경趙君卿,740) 견란甄鸞,741) 이순풍이다. 〈보천가步天歌〉는 단원자丹元子가 지었다고 하는데, 단원자가 어떤 사람인지는 알지 못하겠다.742) 천상天象ㆍ역법曆法을 추산推算하는(推步)743) 자들은 이 책이 가장 간결하면서도 핵심이 된다고 한다. 우리나라에도 이 책이 있는데 지금 일관日官에서 연구하고 익히는 것이 이것이다. 중국에서는 천문을 함부로 전하지 않는 술법術法으로 여기기 때문에 -
010_0298_b_01L靡不中。豈古初聖神所論撰。周衰猶有
010_0298_b_02L所傳而然耶。漢興。甘公石公。多作星名。
010_0298_b_03L而名義率倣人事。如紫垣太垣市垣。及
010_0298_b_04L他列宿。皆有所象。不可殫指。而後之
010_0298_b_05L察氛祲者。軫其分野光曜曰。某分
010_0298_b_06L某星有某氣。當有某應則必應。余恠
010_0298_b_07L夫人名之。而諦見則天應。天之叶於人
010_0298_b_08L歟。人之竗於天歟。玆可異哉。司馬子
010_0298_b_09L長始爲天官書。甚悉。上世史官。兼天
010_0298_b_10L官職。漢世亦然。子長世史也。即天象
010_0298_b_11L亦其所精也。故與壺遂輩。立太初曆用
010_0298_b_12L夏正。其才不徒文詞爲也。班固之著漢
010_0298_b_13L書。亦述天文志。祖子長而爲之者也。
010_0298_b_14L其後歷代莫不有焉。而唯晋隋天文志
010_0298_b_15L最精。而兩朝史。俱撰於唐太宗。其時任
010_0298_b_16L編次者。以天文一書。專付袁天綱李淳
010_0298_b_17L風。他人不得與。故書成而法備。觀天
010_0298_b_18L者取以爲宗。又有周髀筭經。稱周公
010_0298_b_19L受之商高云。玆雖近於躗言。而然爲
010_0298_b_20L觀天之入門。註之者。趙君卿甄鸞李淳
010_0298_b_21L風也。步天歌者。丹元子所撰也。丹元
010_0298_b_22L子者。不知爲何人也。推步者。㝡以此
010_0298_b_23L爲簡要。我國亦有之。今之日官所講肄
010_0298_b_24L者此也。世傳中國以天文爲禁方。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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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_0298_c_01L천문 관련 서적이 우리나라에까지 전해진 것이 대단히 적어 천문에 관한 기술이 다른 기술과 견주어 볼 때 뒤떨어져 단지 역산曆算(曆法)에 사용할 뿐이라고 세상에서 전한다.고려 때는 역법을 별도로 만들지 않고 당나라의 선명력宣明曆744)을 그대로 사용하였다. 당나라 목종(李恒, 재위 820~824) 장경長慶 임인년(822)으로부터 고려 개국(918) 때까지 100년이 지났으니 그 술법이 이미 차이가 난다. 그런데도 고려에서는 이 점을 생각지 않고 옛날의 역서를 쫓아 쓰다가 충선왕(재위 1308~1313) 대에 이르러 원나라 때 허형許衡745) 이 제정한 수시력授時曆746)을 사용하였다.747) 아, 대단히 엉성하구나. 허형의 역서도 만들어진 지 300년에 이르니 오래지 않아 차수差數가 있을 것임이 분명하다. 우리나라 천관은 방종하여 자세히 살피지 않고 있으니 장차 고려 말과 다를 것이 무엇이랴. 비웃음을 사리라. 하늘의 일은 항상 상象으로 나타나니 조짐이 있지 않은 적이 없다. 시기가 가깝고 먼 차이가 있을 뿐이다. 나라에서 먼저 힘써야 할 일인데 근래에 이 학문은 거의 끊어져 버렸다. 이 또한 세운이 변한 것과 관련이 있으리라.강절康節 소옹邵雍(1011~1077)이 원회운세元會運世의 수748)를 추산하면서 역법에서 그 방법을 취하였는데 다른 수는 이에 마땅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일日은 1로 취하고 월月은 12로 취하고 성星은 30으로 취하고 신辰은 12로 취하여 상호 곱하고 나누어서 천지의 시종을 만들었다. 역가曆家들은 그 수가 역曆을 배열하는 방법과는 조금 다르다고들 한다. 소씨가 지은 것은 천지의 대수大數이고 역가들이 논하는 것은 한 해의 소성小成이기 때문에 같지 않다는 것인가!중국의 역서에는 하지와 동지의 주야 시각이 모두 60각으로 되어 있는데, 우리나라에서 1각을 더한 것은 어떤 이유에서인가? 중국 기사력己巳曆은 61각인데 지금은 그렇지 않다. 언제 고쳤는지 알지 못하겠다. 우리나라는 그대로 두고서 고치지 않은 이유가 무엇인가? 악문숙岳文肅749)이 일찍이 이 점을 이상하게 여겼다. 그 설에 따르면, ‘해가 황도黃道(中道)를 지날 때 동지에 극남을 지나 견우牽牛에 이르면 40각이 되고, 하지에는 극북을 지나 동정東井에 이르면 60각이 되는데, 이를 구분하여 해가 짧다고도 하고 해가 길다고도 한다. 춘추에는 동쪽으로는 각角에 이르고 서쪽으로는 누婁에 이르는데 춘분과 추분의 길이가 똑같다. 균均은 50각이다.’750)라고 하였다. -
010_0298_c_01L天文書之傳至東方者甚少。天文之技。
010_0298_c_02L視諸術頗劣。只用之曆筭而已。高麗不
010_0298_c_03L別治曆。承用唐宣明曆。自穆宗長慶壬
010_0298_c_04L寅。下距麗祖開國。逾百年。其術已差。
010_0298_c_05L而高麗不覺。猶馴用舊曆。至忠宣王
010_0298_c_06L朝。始用元許衡 [123] 之曆。迨三百年。非久
010_0298_c_07L當有差數。而我朝天官者。漫不省。將
010_0298_c_08L與麗季無異。可咍也。天事恒象。靡或
010_0298_c_09L不應時。有時之近遠爾。國家所先務。而
010_0298_c_10L近世此學幾絕。其亦關於世運之變也。
010_0298_c_11L康節邵氏。推出元會運世之數。取于曆
010_0298_c_12L法。以他數無當于此。日取一。月取十
010_0298_c_13L二。星取三十。辰取十二。互相乘除。爲
010_0298_c_14L天地始終。而曆家。謂其數與其排曆之
010_0298_c_15L法小異云。豈邵氏所著。乃天地大數。
010_0298_c_16L曆家所論。只一歲小成。故有不同耶。天
010_0298_c_17L朝之曆。兩至晝夜之刻。皆六十。而我
010_0298_c_18L朝添一刻者。何耶。天朝己巳曆。爲六
010_0298_c_19L十一刻。而今則不然。不知何時改之。
010_0298_c_20L我國則仍而不改。何耶。岳文肅甞恠之
010_0298_c_21L矣。其說曰。日行中道。冬至行極南。至
010_0298_c_22L牽牛得四十刻。夏至行極北。至東井
010_0298_c_23L得六十刻。分而爲日短日長。春秋則東
010_0298_c_24L至角西至婁。爲兩分平均。均者五刻
-
010_0299_a_01L그의 설은 그러하지만, 나는 어떻게 하면 이 술법에 정통한 자를 만나 확론할 수 있을까!4. 풍수가설상고시대에 『팔오경八五經』이 있었는데 황제皇帝가 지은 책이라고들 일컫지만 아마도 그 이름을 가탁한 것으로 보인다. 그 후 호수狐首, 청오靑烏, 금낭錦曩751) 등의 경이 나오게 되는데 혹자는 곽박郭璞752)이 지었다고 한다. 또 동림洞林, 원회元會, 금쇄金鎖, 요금曜金, 신룡神龍, 귀사鬼砂, 용수龍首, 의룡疑龍,753) 변룡辨龍, 용수龍髓, 조국祖局, 용조龍祖, 금성禽星 등의 글이 있는데, 혹자는 양균송楊筠松,754) 증양을曾楊乙, 황선사黃仙師,755) 좌선左仙, 주선도朱仙桃, 범월봉范越鳳, 유공뢰劉公賴, 장사고張師古, 왕길王吉 등이 지었다고 하지만 이 또한 진위를 알지 못하겠다. 그러나 이들 책은 모두 송ㆍ원대 이전의 글들이고 지금은 풍수가의 글들이 한우충동汗牛充棟을 이룰 정도이다.우리나라는 지술地術에 대해서는 오로지 호순신胡舜申의 설에 의지하고 있다. 일찍이 조종조祖宗朝 실록實錄을 보면, 태종조 초년에 하륜河崙756)이 집정하여 국局을 세우고 관교官校를 배치하고 풍수설을 정하였는데 하륜 자신이 이를 총괄하였다. 마침내 다른 술법은 모두 제거하고 다만 호순신의 술법만 높이 들어 써서 오래도록 법제로 확립되었고 지금에 이르기까지 바뀌지 않고 있다. 그런 까닭에 공적인 일로든 사적인 일로든 상지相地할 때나 생도들이 강습할 때 모두 이 책을 위주로 하였다. 이 외에 또 『옥수진경玉髓眞經』757)이라는 책이 있는데 오행을 가지고 산의 형세에 배정排定하여 길흉을 점치는 내용이다. 세상에서는 채원정蔡元定758)이 지었다고들 전하지만 실제로는 채원정이 지은 책이 아니다. 그 술법과 호순신의 술법은 조금 차이가 있는데, 워낙 방대하여 자세히 대조하여 살피기 어려운 까닭에 정밀히 살펴본 자가 적다.요즈음 수십 년 이래로 사대부들 사이에서는 풍수설에 미혹하여 묘 터를 옮기는 일이 지극히 많아졌다. 묘 터를 옮기는 까닭은 복을 구해서일 것인데 옮긴 자들이 복을 얻지 못하고 심지어는 그로 인해 화를 초래하기까지 한다. 아, 세상이 비천해질수록 술법도 낮아져 가고 술법이 낮아질수록 믿는 자는 더욱 많아지고 있으니, 이는 어떤 이유에서인가? -
010_0299_a_01L也。其言然也。吾安得精此法者而確論
010_0299_a_02L之耶
010_0299_a_03L風水家說
010_0299_a_04L上世有八五經者。稱皇帝書。盖托之也。
010_0299_a_05L後有狐首靑烏錦囊等經。或稱郭璞所
010_0299_a_06L作。又有東林。元會。金鎻。曜金。神龍。鬼砂。
010_0299_a_07L龍首。疑龍。辨龍。龍髓。祖局。龍祖。禽星等書。
010_0299_a_08L或稱楊筠松。曾楊乙。黃仙師。左仙。朱 [124] 桃。范
010_0299_a_09L越鳳。劉公賴。張師古。王吉等所撰。而亦
010_0299_a_10L未知眞僞也。然以此。皆宋元前書也。今
010_0299_a_11L則風水家。皆汗牛矣。我國地術。專用
010_0299_a_12L胡舜申。曾見祖宗朝宲錄。則太宗初年。
010_0299_a_13L河崙執政。建局設官校。定風水。而崙
010_0299_a_14L自總之。遂盡去他方。只崇用胡舜申
010_0299_a_15L永爲定制。至于今不替故。公私相地。生
010_0299_a_16L徒講習。皆主此書。此外又有玉髓眞經
010_0299_a_17L書以五行。排定山形。占其休咎。世傳
010_0299_a_18L蔡元定所述。而宲不出於元定也。其術
010_0299_a_19L與胡稍異。而愽而難核。故精之者寡焉
010_0299_a_20L近數十年來。士夫之間。多惑於風水
010_0299_a_21L遷墓者極夥。迁墓爲徼福。而迁者未得
010_0299_a_22L福。至有因以致禍者。噫。世愈卑則術
010_0299_a_23L愈下。術愈下而信之者愈多。玆曷故也。
-
010_0299_b_01L사대부들이 이 술법을 나라에 적용함으로 말미암아 삭발한 중과 도망친 병졸까지도 이 술법을 얻어 토목土木에 해를 끼치며 잡술雜術의 해악이 극렬해졌다. 그런 까닭에 성인이 하나로 크게 통일하신 것이다.부록 2 附錄二759)불조역대통재760)초 원나라 순제 때인 지정 원년(1341)에 가흥로(浙西 秀州) 대중상부선사 주지인 화정 염상念常761)이 편집한 책1. 칠불게七佛偈비바시불 과거장엄겁 제998존 게
身從無相中受生 아무 상도 없는 곳에서 생명 받아 태어난 몸
猶如幻出諸形像 마치 마술로 온갖 형상 빚어내는 것 같네
幻人心識本來無 마술로 빚어진 사람의 심식 본래 없는 것이니
罪福皆空無所住 죄나 복 모두 공이어서 머물 곳이 없다네
사람의 수명이 8만 세일 때 이 부처께서 세상에 출현하셨다. 762)
시기불 장엄겁 제999존 게
起諸善法本是幻 온갖 선법 일으킴도 본래 헛것이고
造諸惡業亦是幻 온갖 악업 지음 또한 헛것이라
身如聚沫心如風 몸은 물거품과 같고 마음은 바람 같으니
幻出無根無宲性 헛것에서 나온 것이기에 근거도 실성도 없다네
사람의 수명이 7만 세일 때 이 부처께서 세상에 출현하셨다.
비사부불 장엄겁 제1000존 게
假借四大以爲身 임시로 사대를 빌려 몸을 갖게 된 것이니
心本無生因境有 마음은 본래 생멸 없으나 경계로 인해 있는 것일 뿐
前境若無心亦無 앞의 경계 없다면 마음도 없는 것
罪福如幻起亦滅 죄와 복도 헛것처럼 일어나기도 하고 사라지기도 한다네
사람의 수명이 6만 세일 때 이 부처께서 세상에 출현하셨다.
구류손불 현재현겁 제1존 게
見身無宲是佛身 몸이 실재하지 않는다고 보면 그것이 불신佛身이고
了心如幻是佛幻 마음이 헛것과 같다고 알면 부처도 헛것이리라
了得身心本性空 신심의 본성이 공임을 안다면
斯人與佛何殊別 이 사람과 부처가 무엇이 다르랴
사람의 수명이 4만 세일 때 -
010_0299_b_01L由士夫而用之於國。緇髠亡卒。得以貽
010_0299_b_02L上 [125] 木之害。雜術之害烈矣。故聖人大一
010_0299_b_03L統
010_0299_b_04L
010_0299_b_05L
010_0299_b_06L1)「附錄二」
010_0299_b_07L
010_0299_b_08L佛祖歷代通載抄元順帝至正元年嘉興路大中
祥符禪寺住持華亭念常集。
010_0299_b_09L七佛偈
010_0299_b_10L毘婆尸佛過去莊嚴劫第
九百九十八尊。偈曰。
010_0299_b_11L身從無相中受生。猶如幻出諸形像。
010_0299_b_12L幻人心識本來無。罪福皆空無所住。人壽
八萬
010_0299_b_13L歲。此時 [126]
佛出世。
010_0299_b_14L尸棄佛莊嚴劫。第九
百九十九尊。偈曰。
010_0299_b_15L起諸善法本是幻。造諸惡業亦是幻。
010_0299_b_16L身如聚沫心如風。幻出無根無宲性。人壽
七萬
010_0299_b_17L歲。此時
佛出世。
010_0299_b_18L毘舍浮佛莊嚴劫第
一千尊。偈曰。
010_0299_b_19L假借四大以爲身。心本無生因境有。
010_0299_b_20L前境若無心亦無。罪福如幻起亦滅。人壽
六萬
010_0299_b_21L歲。此時
佛出世。
010_0299_b_22L拘留孫佛見在賢劫。
第一尊。偈曰。
010_0299_b_23L見身無宲是佛身。了心如幻是佛幻。
010_0299_b_24L了得身心本性空。斯人與佛何殊別。人壽
四萬
-
010_0299_c_01L이 부처께서 출현하셨다.
구나함모니불 현겁 제2존 게
佛不見佛知是佛 부처는 몸 직접 보지 않고도 부처임을 알아보니
若宲有知別無佛 이러한 앎이 참으로 있다면 별달리 부처도 없다네
智者能知罪性空 지혜로운 이는 죄의 성품이 공임을 알기에
坦然不怖於生死 맘이 평탄하여 생사 두려워하지 않으리라
사람의 수명이 3만 세일 때 이 부처께서 출현하셨다.
가섭불 현겁 제3존 게
一切衆生性淸淨 일체중생의 본성 청정하여
從本無生無可滅 본래 생이 없으니 멸할 거리도 없느니라
卽此身心是幻生 이 몸과 마음 헛것에서 생겨났으니
幻化之中無罪福 온갖 헛것의 변화엔 죄도 복도 없다네
사람의 수명이 2만 세일 때 이 부처께서 출현하셨다.
석가모니불 현겁 제4존. 정반왕의 태자 게
法本法無法 법이 본래 법인 것은 무법無法이기 때문이니
無法法亦法 법이 없는 법이야말로 법이니라
今付無法時 이제 무법의 이치 전하고 나니
法法何曾法 일체 만법 어느 것인들 법이었던 적이 있나
마하가섭에게 전하여 이하로 끊어지지 않았다.2. 제 조사 전발게 부諸祖師傳鉢偈付제1조 마하가섭 석가모니에게 의발을 받아 아난에게 전하다. 게
法法本來法 일체 만법이 본래 법이요
無法非無法 법 없음이 법 없음이 아니네
何於一法中 한 법 가운데 어찌하여
有法有不法 법과 법 아님이 있으리오
제2조 아난 곡반왕의 아들이자, 부처님의 사촌동생 게
本來付有法 본래 부촉할 때는 법 있었지만
付了言無法 부촉하고 나서는 법 없다 말하네
各各須自悟 각자 스스로 깨달아야 할지니
悟了無無法 깨닫고 나면 법 없음도 없으리라
제3조 상나화수 게
非法亦非心 법도 아니고 마음도 아니며
無心亦無法 마음도 없고 법도 없다네
-
010_0299_c_01L歲。此時
佛出世。
010_0299_c_02L拘那含牟尼佛賢劫。第
二尊。偈曰。
010_0299_c_03L佛不見佛知是佛。若宲有知別無佛。
010_0299_c_04L智者能知罪性空。坦然不怖於生死。人壽
三萬
010_0299_c_05L歲。此時
佛出世。
010_0299_c_06L迦葉佛賢劫。第
三尊。偈曰。
010_0299_c_07L一切衆生性淸淨。從本無生無可滅。
010_0299_c_08L即此身心是幻生。幻化之中無罪福。人壽
二萬
010_0299_c_09L歲。此時
佛出世。
010_0299_c_10L釋迦牟尼佛。賢劫。第四尊
淨飯王太子。偈曰。
010_0299_c_11L法本法無法。無法法亦法。
010_0299_c_12L今付無法時。法法何曾法。傳摩訶迦葉
以下不絕云。
010_0299_c_13L諸祖師傳鉢偈付
010_0299_c_14L第一祖摩訶迦葉受釋迦衣鉢。
傳之阿難而。偈曰。
010_0299_c_15L法法本來法。無法非無法。
010_0299_c_16L何於一法中。有法有不法
010_0299_c_17L第二祖阿難斛飯王子。
佛之從弟。偈曰。
010_0299_c_18L本來付有法。付了言無法。
010_0299_c_19L各各須自悟。悟了無無法。
010_0299_c_20L第三祖商那和脩。偈曰。
010_0299_c_21L非法亦非心。無心亦無法。
010_0299_c_22L「附錄二」二字。編者補入。
-
010_0300_a_01L說是心法時 마음의 법이라 말하는 그때
是法非心法 이 법은 마음의 법 아니라네
제4조 우바국다 게
心自本來心 마음 그대로가 본래 마음이요
本心非有法 본래 마음에는 법이란 있지 않다네
有法有本心 법이 있다면 본래 마음도 있는 것이요
非心非本法 본래 마음 아니라면 본래 법도 아니라네
제5조 제다가 게
通達本法心 본래의 법과 마음에 통달하면
無法無非法 법도 없고 법 아님도 없다네
悟了同未悟 깨닫고 나면 깨닫기 전이나 같으니
無心亦無法 마음도 없고 법도 없다네
제6조 미차가 게
無心無可得 마음이 없어 얻을 수 있는 것도 없으니
說得不名法 얻었다고 한다면 법이라 할 수 없다네
若了心非心 마음이 마음 아닌 줄 깨닫는다면
始解心心法 비로소 마음과 마음의 온갖 법 알리라
제7조 바수밀 게
心同虛空界 마음은 허공계와 같으니
示等虛空法 허공과 같은 법을 일러 주리라
證得虛空時 허공의 도리 증득하는 순간
無是無非法 옳은 법도 없고 그른 법도 없느니라
제8조 불타난제 게
虛空無內外 허공에 안과 밖이 없듯이
心法亦如此 심법 또한 그러하다네
若了虛空故 허공과 같음을 깨달으면
是達眞如理 진여의 이치는 통달하리라
제9조 복타밀다 게
眞理本無名 진리는 본래 이름이 없으나
因名顯有理 이름으로 인해 진리 드러나네
受得眞宲法 진실한 법 얻고 나면
非眞亦非僞 진실도 아니고 거짓도 아니리라
제10조 협존자 게
眞躰自然眞 진실한 본체는 천연 그대로 진실이니
因眞說有理 진실에 따라 이치가 있음을 설하네
領得眞眞法 참으로 진실한 법 알아차리면
無行亦無止 움직임도 없고 그침도 없으리라
제11조 부나야사 게
迷悟如隱顯 미혹함과 어리석음 숨었다 나타났다 하듯이
明暗不相離 밝음과 어두움도 서로 떠나지 않는다네
-
010_0300_a_01L說是心法時。是法非心法。
010_0300_a_02L第四祖優波毱多。偈曰。
010_0300_a_03L心自本來心。本心非有法。
010_0300_a_04L有法有本心。非心非本法。
010_0300_a_05L第五祖提多迦。偈曰。
010_0300_a_06L通達本法心。無法無非法。
010_0300_a_07L悟了同未悟。無心亦無法。
010_0300_a_08L第六祖彌遮迦。偈曰。
010_0300_a_09L無心無可得。說得不名法
010_0300_a_10L若了心非心。始解心心法
010_0300_a_11L第七祖婆須密。偈曰。
010_0300_a_12L心同虛空界。示等虛空法。
010_0300_a_13L證得虛空時。無是無非法。
010_0300_a_14L第八祖佛陀難提。偈曰。
010_0300_a_15L虛空無內外。心法亦如此。
010_0300_a_16L若了虛空故。是達眞如理。
010_0300_a_17L第九祖伏䭾密多。偈曰。
010_0300_a_18L眞理本無名。因名顯有理。
010_0300_a_19L受得眞宲法。非眞亦非僞。
010_0300_a_20L第十祖脇尊者。偈曰。
010_0300_a_21L眞躰自然眞。因眞說有理。
010_0300_a_22L領得眞眞法。無行亦無止。
010_0300_a_23L十一祖富那夜奢。偈曰。
010_0300_a_24L迷悟如隱顯。明暗不相離。
-
010_0300_b_01L今付隱顯法 이제 숨고 드러나는 은현법을 부촉하노니
非一亦非二 하나도 아니고 둘도 아니라네
제12조 마명대사 게
隱顯卽本法 숨고 나타남이 본래 법이니
明暗元不二 밝음과 어두움은 원래 둘이 아니라네
今付悟了法 이제 깨달은 법을 부촉하노니
非取亦非離 취할 것도 버릴 것도 아니라네
제13조 가비마라 게
非隱非顯法 숨지도 나타나지도 않는 법
說是眞宲際 이를 진실한 경계라 한다네
悟此隱顯法 이 은현법을 깨달으면
非愚亦非知 어리석음도 지혜로움도 없으리라
제14조 용수존자 게
爲明隱顯法 숨거나 나타나는 법 밝히고자
方說解脫理 이제 해탈의 이치를 설하리라
於法心不證 마음으로 법을 증득하려 들지 않는다면
無瞋亦無喜 성냄도 없고 기쁨도 없으리라
제15조 가나제바 게
本對傳法人 본래 법을 전해 줄 이 마주하여
爲說解脫理 해탈의 이치를 설하기는 하지만
於法宲無證 실제로 증득할 법이란 없으니
無終亦無始 끝(증득)도 없고 시작(수행)도 없느니라
제16조 나후라다 게
於法宲無證 실제로 증득할 법이란 없으니
不取亦不離 취할 법도 떠날 법도 없느니라
法非有無相 법에는 유무의 상이 없거늘
內外云何起 내외라는 분별을 어디서 일으킬 것인가
제17조 승가난제 게
心地本無生 마음이라는 땅에서는 본래 생겨남이 없지만
因地從緣起 원인이라는 토대에서 기연을 따라 일어날 뿐
緣種不相妨 기연과 종자가 서로 방해하지 않음이
華果亦復尓 꽃과 열매가 그러함과 같다네
제18조 가야사다 게
有種有心地 종자도 있고 마음이란 땅도 있으니
因緣能發萌 인연이 화합하여 싹을 틔우네
於緣不相礙 인연에 어떤 장애도 없으니
當生生不生 생겨나는 순간 그 생겨남은 생겨남이 아니라네763)
제19조 구마라다 게
性上本無生 본성은 본래 생겨남이 없지만
爲對求人說 본성을 구하는 이를 위해 설하는 것일 뿐이라네
-
010_0300_b_01L今付隱顯法。非一亦非二
010_0300_b_02L十二祖馬鳴大土。偈曰。
010_0300_b_03L隱顯即本法。明暗元不二。
010_0300_b_04L今付悟了法。非取亦非離。
010_0300_b_05L十三祖迦毘摩羅。偈曰。
010_0300_b_06L非隱非顯法。說是眞宲際。
010_0300_b_07L悟此隱顯法。非愚亦非知。
010_0300_b_08L十四祖龍樹尊者。偈曰。
010_0300_b_09L爲明隱顯法。方說解脫理。
010_0300_b_10L於法心不證。無瞋亦無喜。
010_0300_b_11L十五祖迦那提婆。偈曰。
010_0300_b_12L本對傳法人。爲說解脫理。
010_0300_b_13L於法宲無證。無終亦無始。
010_0300_b_14L十六祖羅睺羅多。偈曰。
010_0300_b_15L於法宲無證。不取亦不離。
010_0300_b_16L法非有無相。內外云何起。
010_0300_b_17L十七祖僧迦難提。偈曰。
010_0300_b_18L心地本無生。因地從緣起。
010_0300_b_19L緣種不相妨。華果亦復尓。
010_0300_b_20L十八祖伽耶舍多。偈曰。
010_0300_b_21L有種有心地。因緣能發萌。
010_0300_b_22L於緣不相礙。當生生不生。
010_0300_b_23L十九祖鳩摩羅多。偈曰。
010_0300_b_24L性上本無生。爲對求人說
-
010_0300_c_01L於法旣無得 이미 얻을 만한 법이 없거늘
何懷決不決 본성이 결정되었거니 결정되지 않았거니 하는 생각 어찌 품는가
제20조 사야다 게
言下合無生 말한 자리에서 무생의 이치와 하나 되면
同於法界性 법계의 성품과 같아지리라
若能如是解 이와 같이 안다면
通達理事竟 이理와 사事의 경계에 모두 통달하리라
제21조 바수반두 게
泡幻同無礙 물거품이든 허깨비이건 아무 장애됨 없건만
如何不了悟 어찌 깨닫지 못하는가
達法在其中 바로 그중에 법이 있음을 통달하면
非今亦非古 지금도 아니요 옛날도 아니리라
제22조 마나라 게
心隨萬境轉 마음은 갖가지 경계 따라 움직이지만
轉處宲能幽 움직이는 곳마다 실로 은밀하다네
隨流認得性 흘러가는 그대로 본성을 알아차리면
無喜復無憂 기쁨도 없고 근심도 없으리라
제23조 학륵나 게
認得心性時 마음의 본성 알아차리고 나면
可說不思議 참으로 생각이나 말로 표현할 수 없다 하리라
了了無可得 얻을 만한 것 없음이 분명하여
得時不說知 마음의 본성 얻었더라도 알아차렸다 말하지 못하네
제24조 사자비구 게
正說知見時 지견을 이치에 맞게 설한다면
知是俱是心 그 지견이 바로 이 마음이라네
當心卽知見 현재의 이 마음 그대로가 지견이니
知見卽于今 지견이란 지금 실제 드러나 있는 그것
제25조 바사사다 게
聖人說知見 성인(제24조)께서 지견을 설해 주신 까닭은
當境無是非 대상경계에는 시비가 없다 여겼기 때문이라네
我今悟本性 내가 이제 본성을 깨닫고 보니
無道亦無理 도도 없고 이치도 없구나
제26조 불여밀다 게
眞性心地藏 참 성품은 마음에 간직되어 있으니
無頭亦無尾 머리도 없고 꼬리도 없다네
應緣而化物 인연에 응해 중생 교화하니
方便呼爲智 방편상 지혜라 부를 뿐
제27조 반야다라 게
心地生諸種 마음에서 갖가지 종자 싹트니
因事復生理 사事로 인해 이理가 생겨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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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_0300_c_01L於法旣無得。何懷決不決
010_0300_c_02L二十祖闍夜多。偈曰。
010_0300_c_03L言下合無生。同於法界性。
010_0300_c_04L若能如是解。通達理事竟。
010_0300_c_05L二十一祖婆脩盤頭。偈曰。
010_0300_c_06L泡幻同無礙。如何不了悟。
010_0300_c_07L達法在其中。非今亦非古。
010_0300_c_08L二十二祖摩拏羅。偈曰。
010_0300_c_09L心隨萬境轉。轉處宲能幽。
010_0300_c_10L隨流認得性。無喜復無憂。
010_0300_c_11L二十三祖鶴勒那。偈曰。
010_0300_c_12L認得心性時。可說不思議。
010_0300_c_13L了了無可得。得時不說知。
010_0300_c_14L二十四祖師子比丘。偈曰。
010_0300_c_15L正說知見時。知是俱是心。
010_0300_c_16L當心即知見。知見即于今。
010_0300_c_17L二十五祖婆舍斯多。偈曰。
010_0300_c_18L聖人說知見。當境無是非。
010_0300_c_19L我今悟本性。無道亦無理。
010_0300_c_20L二十六祖不如蜜多。偈曰。
010_0300_c_21L眞性心地藏。無頭亦無尾。
010_0300_c_22L應緣而化物。方便呼爲智。
010_0300_c_23L二十七祖般若多羅。偈曰。
010_0300_c_24L心地生諸種。因事復生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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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_0301_a_01L果滿菩提圓 과보 만족하니 보리도 원만하고
華開世界起 한 송이 꽃 피니 온 세계 봄빛이로세
다시 게송으로 읊다764)
路行跨水復逢羊 길을 가고 물을 건너 이번엔 양을 만나니
獨自悽悽暗渡江 홀로 처량한 모습으로 몰래 강 건너네
日下可怜雙象馬 해 질 녘 코끼리와 말 가련하구나
二株嫩桂久昌昌 두 그루 어린 계수나무 오래도록 번성하리라
모두 달마에게 전한 게이다.3. 조사상전祖師相傳27조가 달마에게 법을 전하였고, 달마는 동쪽으로 중국(震朝)에 왔다. ‘朝’라 한 것은 휘諱한 것이니,765) 중국을 가리킨다. 달마가 중국에 들어와 여러 조사들의 우두머리가 되었기에 승도들이 초조初祖라 불렀다.
초조 보리달마 대사 게
吾本來茲土 내가 이 땅에 온 본래 뜻은
傳法救迷情 법을 전해 미혹한 중생 구하기 위해서라네
一花開五葉 한 꽃에서 다섯 꽃잎766) 피어나
結果自成然 열매를 자연히 맺으리라
2조 혜가 대사 게
本來有緣地 본래 인연이 있던 땅
因地種花生 땅에 종자 심어 꽃 피어났다네
本來無有種 본래 종자 있지 않았다면
花亦不曾生 꽃인들 어찌 피어날 수 있으랴
3조 승찬 대사 게
花種雖因地 비록 꽃의 종자는 땅에 뿌려져야
從地種花生 땅으로부터 종자가 꽃을 피우지만
若無人下種 종자 뿌리는 사람이 없다면
花地盡無生 꽃 피워 낼 비옥한 땅이라도 피울 수 없으리라
4조 도신 대사 게
華種有生性 꽃씨에는 꽃을 피울 본성이 있고
因地華生生 땅이라는 기연을 만나 무성하게 꽃 피우네
大緣與信合 큰 인연과 믿음 화합하여
當生生不生 생겨나는 순간 그 생겨남도 생겨남이 아니라네
5조 홍인 대사 게
有情來下種 중생이 찾아와 씨앗 뿌리니
因地可還生 그 땅에서 꽃 피어났네
無情旣無種 무정이라면 씨앗도 없고
無性亦無生 본성이 없다면 피어남도 없으리라
신수 홍인 대사의 제자 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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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_0301_a_01L果滿菩提圓。華開世界起。
010_0301_a_02L又偈曰。
010_0301_a_03L路行跨水復逢羊。獨自悽悽暗渡江。
010_0301_a_04L日下可怜雙象馬。二株嫩桂久昌昌。皆傳
達磨
010_0301_a_05L之
偈。
010_0301_a_06L祖師相傳二十七祖傳達摩。東遊震朝。諱
國。即中國也。入中國爲諸祖師
010_0301_a_07L之初。故僧徒
號爲初祖云。
010_0301_a_08L初祖菩提達磨大師。偈曰。
010_0301_a_09L吾本來茲土。傳法救迷情。
010_0301_a_10L一花開五葉。結果自成然。 [127]
010_0301_a_11L二祖惠可大師。偈曰。
010_0301_a_12L本來有緣地。因地種花生。
010_0301_a_13L本來無有種。花亦不曾生。
010_0301_a_14L三祖僧璨大師。偈曰。
010_0301_a_15L花種雖因地。從地種花生。
010_0301_a_16L若無人下種。花地盡無生。
010_0301_a_17L四祖道信大師。偈曰。
010_0301_a_18L華種有生性。因地華生生。
010_0301_a_19L大緣與信合。當生生不生。
010_0301_a_20L五祖弘忍大師。偈曰。
010_0301_a_21L有情來下種。因地可還生。
010_0301_a_22L無情旣無種。無性亦無生。
010_0301_a_23L神秀忍師弟
子也。偈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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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_0301_b_01L身是菩提樹 몸은 깨달음의 나무요
心如明鏡臺 마음은 맑은 거울 받침대니라
時時勤拂拭 언제나 부지런히 털고 닦아
莫遣惹塵埃 먼지 앉게 하지 마라
혜능 신수의 게 옆에 게를 짓다. 게
菩提本無樹 깨달음에는 본래 나무라곤 없고
明鏡亦非臺 맑은 거울에는 받침대가 없노라
本來無一物 본래 하나의 그 무엇도 없거늘
何暇拂塵埃 어디서 먼지가 일어날 것인가
홍인 대사가 이 게를 보고 말없이 마음속으로 이는 혜능이 지은 것이 틀림없다고 생각하였다. 이날 저녁에 몰래 사람을 시켜 혜능을 불러 가사와 전법게를 전했다.
33조 혜능 대사 일명 6조라고도 한다. 게
心地含諸種 마음밭에 갖가지 종자 품고 있으니
普雨悉皆萌 고르게 비 내리면 모두 싹 틔우리라
頓悟花情已 꽃 피는 이치 단번에 깨닫고 나면
菩提界自成 보리라는 열매는 저절로 맺으리라
신수는 점수漸修로 이름이 났고, 혜능 대사는 돈오頓悟로 이름이 났다. 그러나 홍인 대사는 의발을 혜능에게만 전했다. 신수는 북쪽에서 홍인 대사에게서 배운 교敎를 행하였고, 혜능은 남쪽에서 홍인 대사로부터 받은 법法을 전하였기에, 세상 사람들은 신수를 북종, 혜능을 남종이라 불렀다. ◆ 혜능은 게만 전하고 의발은 전하지 않았다.
청원 행사 선사 혜능의 제자. 혜능이 그릇이라 여겼다. ◆ 혜능 선사가 입적하고 난 후에 문인들이 모두 그를 존경했다. 제7조가 되었다. 이 이후로는 전법게가 없다.『창소지론彰所知論』에서 발췌767)1. 기세계품器世界品768)기세계器世界769)기세계는 그것을 이루고 있는 체體는 지地ㆍ수水ㆍ화火ㆍ풍風 사대종四大種이며 이들 대종은 함께 발생한다. 땅의 견고함, 물의 습함, 불의 따듯함, 바람의 움직임이 그것이다.
최극미세最極微細가장 지극히 미세한 것을 ‘극미진極微塵’이라 하고 ‘인허진隣虛塵’ 770)이라고도 한다. 7인허隣虛가 1극미極微이고, 7극미가 1미진微塵이며, 7미진이 1 투금진透金塵이고, 7투금진이 1투수진透水塵이며, 7투수진이 1토모진兎毛塵이고, 7토모진이 1양모진羊毛塵이며, 7양모진이 1우모진牛毛塵이고, 7우모진이 1유극진遊隙塵이며, 7유극진이 1기량蟣量이고, 7기량이 1슬량蝨量이며, 7슬량이 1맥량麥量이고, 7맥량이 1지절指節이며, 3절이 1지指이고, 24지를 가로로 늘어놓은 길이가 1주肘이며, 4주가 1궁弓이고, 500궁의 길이가 1구로사俱盧舍를 이루며, 8구로사가 1유순由旬을 이루니, 이것이 도량度量이다. ◆ 소유순小由旬을 16리로 계산하여 8분의 1인 2과果가 구로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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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_0301_b_01L身是菩提樹。心如明鏡臺。
010_0301_b_02L時時勤拂拭。莫遣惹塵埃。
010_0301_b_03L惠能寫偈於秀偈側 [128] 曰。
010_0301_b_04L菩提本無樹。明鏡亦非臺。
010_0301_b_05L本來無一物。何暇拂塵埃。
010_0301_b_06L忍師見此。默念必能之所爲。是夕潜使
010_0301_b_07L人喚能。傳袈裟及傳法偈。
010_0301_b_08L三十三祖惠能大師一曰
六祖。偈曰。
010_0301_b_09L心地含諸種。普雨悉皆萌。
010_0301_b_10L頓悟花情已。菩提界 [129] 自成。
010_0301_b_11L神秀以漸修名。能師以頓悟名。然忍師
010_0301_b_12L以衣。獨傳於能。而秀在北。行其敎。能
010_0301_b_13L在南。傳其法。故天下謂。秀北宗。能爲
010_0301_b_14L南宗。◆能傳偈不傳衣。
010_0301_b_15L
010_0301_b_16L靑原行思禪師。惠能弟子。能深器之
◆師旣歸寂。門人咸尊。爲七
010_0301_b_17L祖焉。自此以後。
無傳法偈。器世界品器世界所成之體。
即四大種。種具
010_0301_b_18L生故。地堅水
濕火煖風動。㝡極微細者。曰極微塵。亦名隣
虛塵。七隣虛爲一
010_0301_b_19L極微。七極微爲一微塵。七微塵爲一透金塵。七透
金塵爲一透水塵。七透水塵爲一兎毛塵。七兎毛
010_0301_b_20L塵爲一羊毛塵。七羊毛塵爲一牛毛塵。七牛毛塵爲
一遊隙塵。七遊隙塵爲一蟣量。七蟣量爲一蝨量。七
010_0301_b_21L蝨量爲一麥量。七麥量爲一指節。三節爲一指。二十
四指橫布爲一肘。四肘爲一弓。五百弓量。成一俱盧
010_0301_b_22L舍。八俱盧舍。成一由旬。此是度量。◆以小由
旬十六里計之。則八分一即二果。爲俱盧舍。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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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_0301_c_01L일륜日輪일륜은 화주火珠로 이루어졌는데 지름 51유순, 둘레 153유순, 두께 6유순 0.18분이다. 위는 금테두리로 되어 있는데 그 위에 다시 금, 은, 유리, 파리玻, 마노瑪瑙 등이 있고, 사각으로 아름답게 이루어져 있다. 일천자日天子 등이 거처하는 궁전으로서 바람으로 운행하며 만 하루 동안 사대주를 운행한다. 해가 북쪽을 바라보고 돌 때는 날이 길어지고, 남쪽으로 갈 때는 짧아지며, 남북의 중간을 운행할 때는 낮밤의 길이가 같아진다. 지나가는 장소의 빛에 따라 춥기도 하고 덥기도 하며 겨울과 여름이 된다. 북쪽으로 6개월, 남쪽으로 6개월을 운행하는데, 운행이 중도中道(黃道)에 이른 것을 일월이 회전廻轉했다 하고, 성륜星輪이 차례차례 한 바퀴 돈 것을 일세一歲라고 한다.
월륜月輪월륜은 수주水珠로 이루어졌는데 지름 50유순, 주위 150유순, 두께 6 유순 0.18분이다. 그 위에 다시 금, 은, 유리, 파리, 마노 등이 있고 사각으로 아름답게 이루어져 있다. 월천자月天子가 거처하는 궁전으로 일월이 서로 오가는데 (일월의 사이가) 멀고 가까움에 따라 절로 그림자가 증감한다. 1분 늘어나면 상반월上半月(1일부터 보름까지)이 되고 15분이 되면 마치니 이것을 ‘원만圓滿’이라 한다. 1분씩 감소하면 하반월下半月이 되어 그림자가 그것을 덮어 15분이 되면 마치니 이것을 ‘불원만不圓滿’이라 한다. 증감한다는 점에서 숙공宿空이라 하고 하루 밤낮을 따른다는 점에서 숙지宿地라고 한다. 이와 같이 30일을 운행한 것을 1개월이라 한다.
제성수諸星宿제성수란 공거천궁空居天宮771)으로서 온갖 보물로 이루어졌다. 그 모양은 모두 원형으로서 작은 것은 한 마리 소의 울음소리가 들릴 정도의 거리이고, 중간 것은 세 마리 소의 울음소리가 들릴 정도의 거리이며, 큰 것은 여섯 마리 소가 울부짖는 소리가 들릴 정도의 거리이다. 주위는 세 배이며 사왕중과 연계되어 있다.
묘고산妙高山묘고산에는 4층의 단계가 있는데 수면으로부터 거리가 만 유순이다. 그 정상은 사각인데 각각의 봉우리마다 빼어나다. 높이는 4유순 반이고 너비는 125유순, 주위는 500유순이다. 야차신藥叉神이 그 중앙에 머물고 있다. 이 산 정상에 삼십삼천이 있는데 중앙의 성을 선견善見이라 한다. 순금으로 이루어져 있고 높이 1유순 반, 면적은 각각 2,500유순, 주위 만 유순이다. 그 성의 몸체는 금이며, 모두 101가지 온갖 보배로 장엄하게 장식되어 있다. 그 땅은 유연하여 마치 도라면兜羅錦 같다. 그 성 사면에는 1만 6천 가지의 보배 기둥, 보배 마룻대, 보배 서까래, 보배 처마가 있다. 사방에 네 문이 있는데 그 네 문 옆에는 500천자가 모두 갑옷을 입고 이 문을 지키고 있다. 성안에 제석전帝釋殿이 있는데 최승처最勝處 또는 수승전殊勝殿이라고도 한다. 동남동녀가 다채로운 음악을 연주하고 가무로 즐겁다. 선견성 동쪽에는 여러 탈것이 있어 중거원衆車苑이라 하고, 남쪽은 전장에 임해 있다 하여 추악원麤惡苑이라 하며, 서쪽은 도처에 미치는 곳이라 하여 상잡원相雜苑이라 하고, 북쪽은 즐겁게 노니는 곳이라 하여 환희원歡喜苑이라 한다. 선경성 동북쪽에는 여의수如意樹가 있는데 파리사다波利闍多라고도 하고 원생수圓生樹라고도 한다. 나무뿌리 깊이는 50유순, 높이는 100유순, 가지가 뻗은 것이 50유순이며 욕락欲樂을 베푼다. 그 아래 반석이 있는데 흰색이며 면적은 각각 50유순이고 주위는 200유순이다. (선견성 서남쪽으로) 여러 하늘이 모이는 곳을 선법당善法堂이라 하는데 둥근 모양에 당 중앙에 순금으로 이루어진 제석좌帝釋座가 있으며, 그 자리 주위에는 32보신輔臣의 자리가 있다. 모두 삼십삼천이 포진하여 위로 허공계에서 바람에 의지하여 머물며 여러 보소寶所를 이루고 있다.2. 정세계품情世界品정세계情世界정세계에는 모두 여섯 가지가 있으니 지옥, 아귀, 방생傍生, 인人, 비천非天, 천天이다. 이 여섯 세계의 이름은 어떤 뜻에서 붙여진 것인가? 몸이 베어지고 파괴되므로 ‘지옥’이라 하고, 배고픔과 목마름에 고통받으므로 ‘아귀’라 하고, 옆으로 기어 다니므로 ‘방생’이라 하고, 생각에 분별이 많으므로 ‘인’이라 한다. 몸이나 받아 이용하는 기능이 비록 천天과 비슷하기는 하지만 정분情分이 미약하고 비열하거나 혹은 술이 없기 때문에 ‘비천’이라 한다. 범신梵身으로 태어나 오락을 즐기거나 혹은 마땅히 공양받을 만한 곳을 ‘천’이라 한다.
팔열옥八熱獄이 지옥은 순철로 이루어져 있는데 화염으로 활활 타오른다. 여덟 개의 열옥熱獄이 있는데, 갱활更活,772) 흑승黑繩,773) 중합衆合,774) 호규號叫,775) -
010_0301_c_01L輪。日輪者。火珠所成。徑五十一由旬。周圍百五十
三由旬。厚六由旬。零十八分。上有金。緣其上
010_0301_c_02L復有金銀琉璃玻▼(王+梨)珂等。秀成四角。日天子等所居
宮殿。由風運行。一畫一夜。行四大洲。日行向北時
010_0301_c_03L日即長。南行時短。行南北間。晝夜停。 [130] 由遊處光即
有寒暑。爲冬夏際。北行六月。南行六月。行至中道
010_0301_c_04L日。 [131] 日月廻。星輪
歷徧。謂之一歲。月輪。月輪者。水珠所成。徑五 [132] 由
旬。周圍百五十由旬。厚六
010_0301_c_05L由旬零十八分。其上復有金銀琉璃玻▼(王+梨)珂等。秀成
四角。月天子所居宮殿。日月相去。遠近自影增減。
010_0301_c_06L由增一分。即生上半。十五分畢。謂之圓滿。由減一
分。即生下半。自影覆彼。十五分畢。曰不圓滿。由增
010_0301_c_07L減故。名曰宿空。由一晝夜。名
曰宿地。如是三十。名曰一月。諸星宿。諸星宿者。
空居天宮。
010_0301_c_08L諸寶所成。其形皆圓。小一牛吼。中三
牛吼。大六牛吼。周圍三倍。係四王衆。妙高山。妙
高
010_0301_c_09L山者。有四層級。始從水際。向上相去十千由旬。 [133] 其
頂四角。各秀一峯。高四由旬半。廣百二十五由旬
010_0301_c_10L周圍五百由旬。有藥叉神。於中止住。是山頂上三十
三天。中央城曰善見。純金所成。高一由旬半。面各
010_0301_c_11L二千五百由旬。周萬由旬。其城體金。俱用百一襍寶
嚴餙。其地柔軟。如魸羅錦。是城四面。有一萬六千
010_0301_c_12L寶柱寶桴寶椽寶簷。四面四門。 [134] 其四門側。五百天子。
皆服堅鎧。守護是門。城中有帝釋殿。曰最朕處。亦
010_0301_c_13L曰殊朕殿。 [135] 童男童女。奏種種樂。歌舞歡娛。城 [136] 東有諸
所乘。 [137] 曰衆車苑。 [138] 南臨戰處。曰麁惡苑。西諸行處。曰
010_0301_c_14L相雜苑。北遊戱處。曰歡喜苑。 [139] 城 [140] 東北有如意樹。名
波利闍多。亦名圓生樹。根深五十由旬。高百由旬。
010_0301_c_15L枝條旁 [141] 布五十由旬。能施欲樂。下有槃石。이다음에 다음 글이 생략되어 있다. 『彰所知論』 권상 「器世界品」, “曰阿㗚摩麗歌..色白。 [142] 面
各五十由旬。周二百由旬。 [143] 諸天集處。名善法堂。 [144] 其
010_0301_c_16L狀圓。 [145] 是堂中央。有帝釋座。純金所成。其座周圍。有
三十二輔臣之座。咸皆布列三十三天。向上 [146] 於空界
010_0301_c_17L中。依風而住。
諸寶所成。
010_0301_c_18L情世界品情世界。情世界。總有六種。一地獄。二餓鬼。
三旁 [147] 生。四人。五非天。六天。此等六
010_0301_c_19L種。名義云何。謂斫壞肢軆。故曰地獄。飢渴所逼。故
曰餓鬼。旁覆而行。故曰旁生。意多分別。故曰人。 [148] 身
010_0301_c_20L及受用。雖與天同。微分鄙劣。或由無酒。故曰
非天。 [149] 從梵身生。游戱悞樂。或應供養。故曰天。八
010_0301_c_21L熱獄。地獄。純鐵所成。火㷔洞然。有八熱獄。一曰
更活。二曰黑繩。三曰衆合。四曰號叫。五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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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_0302_a_01L대호규大號呌,776) 염열炎熱,777) 대염열大炎熱,778) 무간無間779)이다.780)
팔한옥八寒獄수포水疱, 포열疱裂, 아타타阿吒吒, 눈 쌓인 추운 집에서 고통받는다는 말은 모두 이 뜻을 취한 것이다. 아파파阿波波, 구후후嘔喉喉, 열여울발라화裂如欝鉢羅華, 열여연화裂如蓮華, 열여대연화裂如大蓮華이다.781)
아귀餓鬼아귀는 왕사성 아래로 500유순 거리에 있는 아귀성에 있는데 황백黃白이라고도 하고 참담慘惔이라고도 한다. 그 귀왕을 염라법왕閻羅法王이라 하는데 36권속 등과 함께 머문다. 그 부류에 네 가지가 있는데 외장外障, 내장內障, 음식장飮食障, 장음식障飮食이다.782)
방생傍生방생은 하해河海에 많이 사는데 마치 술지게미처럼 혼잡하게 뒤섞여 있다. 큰 것이 작은 것을 먹기도 하고 작은 것이 큰 것을 먹기도 하여 서로 두려워한다. 바다의 파도로 말마암아 거주하는 곳이 일정하지 않다. 혹은 인천人天에 거하기도 하는데 그 수명이 긴 경우에는 용왕의 수명처럼 반중겁半中劫(十劫)에 해당하고 짧은 경우에는 파리나 모기처럼 한 찰나로서 한정이 없다.
인人인은 사대주四大洲와 팔중주八中洲 및 여러 소주小洲에 거처한다. 그 수명은 섬부주贍部洲의 인과 같다. 처음 성겁成劫 시에는 그 수명이 무량하였는데 그 후로 점차로 줄어서 이제는 60세이다. 그 후에 점차로 줄어 10 세에 이르렀고, 그다음에 다시 점차로 증가하여 정량이 없게 되었다. 북구루인北鳩婁人은 수명이 천세이고, 동승신인東勝身人의 수명은 오백세, 서우화인西牛貨人의 수명은 250세이다. 북구루를 제외하고 나머지에서는 요절한다. 그들이 향유하는 바를 보면, 북구루주에서는 자연 쌀을 먹고 의복과 영락은 여의수에서 나온다. 나머지 세 주洲는 곡식과 고기 등을 먹고 자금資金과 보물을 누린다. 그들의 신체를 보면, 섬부주인의 신장은 4주肘, 동승신인의 신장은 8주, 서우화인의 신장은 16주, 북구루인의 신장은 32주이다. 사람들의 얼굴은 주洲의 모습과 같으며 소주의 사람도 대주의 사람과 같으나 신장이 각각 반감한다.
비천非天비천은 묘고산(수미산) 수면 아래로 1만 1천 유순을 지나 있다. 산 사이로 드넓은 곳에 광명성光明城이 있는데 나후라라는 아수라왕이 대중 권속과 거처하고 있다. 또 성만성星鬘城, 견뢰성堅牢城, 심심성甚深城이 있는데 그 각각에도 왕의 권속이 있다. 전쟁에 임할 때 타는 코끼리는 무능적無能敵이라 하며 유희할 때 타는 코끼리는 누설壘雪이라 하고 말은 초발峭脖이라 한다. 이것이 비천으로서 삼십삼천과 함께한다.
천天천에는 욕계欲界783) 육천六天,784) 색계色界785) 십칠천,786) 무색계無色界787) 사천788)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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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_0302_a_01L大號呌。六曰炎熱。七
曰大炎熱。八曰無間。八寒獄。一曰水疱。二曰疱
裂。三曰阿吒吒。(雪
010_0302_a_02L屋波吒。皆取此義) 四曰阿波波。五曰嘔喉喉。六曰
裂如欝鉢羅華。七曰裂如蓮華。八曰裂如大蓮華。
010_0302_a_03L餓鬼。餓鬼者。王舍城下。過五百由旬。有餓鬼城。名
曰黃白。亦名慘惔。彼鬼王曰。閻羅法王。共三
010_0302_a_04L十六眷屬等居。其類有四。一者外障。
二者內障。三者飮食障。四者障飮食。旁生。傍
生
010_0302_a_05L者。多居河海。亦如酒糟混漫而住。以大食小。以小
食大。互相驚怖。由海婆濤。住所不定。或處人天。彼
010_0302_a_06L壽量者。長如龍王壽半中刼。短
如蚋等壽一刹那。身量無定。人。人者。住四
大洲。八中洲
010_0302_a_07L等。及諸小洲。彼壽量者。如贍部洲人。初成刼時。其
壽無量。次後漸減。今六十歲。次後漸減。至十歲間
010_0302_a_08L次後 [1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