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C_IT_K0009_T_006
- 005_0935_c_01L대명도경 제6권
- 005_0935_c_01L大明度經卷第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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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오 월지국 지겸 한역
유옥영 번역 - 005_0935_c_02L南吳月支國居士支謙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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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보자개사품(普慈闓士品)
29. 법래개사품(法來闓士品)
30. 촉루아난품(囑累阿難品)
28. 보자개사품(普慈闓士品) -
005_0935_c_03L普慈闓士品
法來闓士品
囑累阿難品
普慈闓士品第二十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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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 선업에게 말씀하셨다.
“개사가 속히 부처를 얻으려면 명도무극을 찾되 보자(普慈)개사가 하듯이 해야 하느니라.” - 005_0935_c_07L佛告善業:“闓士疾欲得佛者,索明度無極當如普慈闓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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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업이 말하였다.
“지금 보자개사는 어디에 있습니까?” - 005_0935_c_09L善業言:“今普慈所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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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위쪽으로 630억이나 되는 불국토를 지난 곳에 향적불(香積佛)이라는 부처님께서 계시는데, 그 찰토의 이름은 중향(衆香)이니라.” - 005_0935_c_10L佛言:“在上方過六百三十億佛國,佛名香積,其剎名衆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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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업이 또 말하였다.
“그곳에서 어떤 인연으로 명도를 찾으신 겁니까?” - 005_0935_c_11L又言:“彼何因索明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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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전세에 행(行)과 공덕을 쌓아 본원(本願)을 성취하여 전에 이미 무앙수의 부처님을 공양하였느니라.
어느 때 보자개사가 누워 자고 있는데 천인이 꿈속에 나타나서 말하였다.
‘만약 큰 법을 깨치기를 원한다면, 깨어나는 즉시 그것을 구하십시오.’
보자개사는 그것을 구했으나 얻지를 못하고 마음속으로 실망하고 탄식하였다. 부처가 되기를 원하며 대명(大明)의 법을 들으려고 하였으나, 세간에는 부처님이 없었고 나라에는 정법(淨法)을 행하는 개사가 없기 때문에, 애통해 하길 마치 어떤 사람이 국왕이 계신 곳을 지나가다 재물을 모두 빼앗기고 부모와 자기 몸마저 감옥에 갇히게 된 것처럼 하였다. - 005_0935_c_12L佛言:“前世積行功德追逮本願所致,前已供養無央數佛。時闓士臥出,天人於夢中告曰:‘若求大法,寤卽求之。’求之不睹,其意惆悵,欲得佛聞大明法。時世無佛,國無闓士所行淨法,是故哀慟。如人有過,在國王所,財物悉沒,父母及身閉在牢獄。
- 005_0936_a_02L이때 도리천인이 보자개사가 울고 있는 것을 내려다보고는, 그가 지극한 마음으로 정진하여 도를 구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천인이 곧 그 권속들 가운데 개사에게 부처님의 명호[字]를 가르쳐주도록 하였다. 즉 그 이전 시대에 부처님이 계셨으니 그 명호가 경법자예래왕불(景法自穢來王佛)이셨는데, 멸도한 지 오래도록 부처를 보지 못하고 경을 듣지 못하며 비구승을 보지 못했다는 내용이었다. 그리하여 다시 꿈속에서 도리천인이 나타나개사에게 말하였다.‘이전에 명호를 경법자예래왕이라고 하는 부처님께서 계셨습니다.’
- 005_0935_c_18L時忉利天人下觀,見闓士日哭,知有至心精進求道。天人卽於其親屬中學字闓士。先是時,世有佛,名景法自穢來王,已滅度久,不睹佛、不聞經、不見比丘僧。時,復於夢中見忉利天人告之曰:‘前有佛,字景法自穢來王。’
- 개사는 꿈속에서 부처님의 명호를 듣고는 곧바로 깨어났다. 깨어나서는 크게 환희하여 권속들을 데리고 산으로 들어가 몸을 던져서 목숨을 버려서 탐하는 것이 없게 하려고 큰 소리로 울면서 ‘악(惡)으로 인해 부처님을 보지 못하고 경을 듣지 못하여 개사가 행하는 법을 얻지 못하였구나’라고 말하였다.
- 005_0936_a_03L夢聞佛字則寤,寤已大歡喜,則捐家入山投命棄身無所貪慕,而大啼哭,自念:‘惡所致,不見佛、不聞經、不得闓士所行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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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자 공중에서 소리가 들려왔다.
‘선사(善士)여, 애통해 하지 말라. 명도(明度)라고 하는 큰 법이 있으니, 만약 수지하려는 뜻을 가지고 그 명도를 행하면 부처가 될 것이며, 속히 이러한 법을 구하려고 한다면 수지하고 행하는 자의 말을 들으라. 부처님의 공덕과 부처님 몸의 32상과 80종호를 얻으려면 경법으로 시방의 사람들을 가르쳐야 하느니라.’ - 005_0936_a_07L是時,空中有聲言:‘善士!止,無哀慟矣。有大法名明度,若有守志行之,其得佛疾。若當求是法,得聞守行者,佛功德身三十二相、八十種好,若當得之,亦當以經法敎十方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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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중에서 들려오는 소리를 향해 여쭈었다.
‘어떻게 들어야 합니까? 어디에 가서 어떤 방편을 찾아야 합니까?’ - 005_0936_a_11L問空中聲:‘何緣得聞?當到何方索?作何方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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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중으로부터 대답이 들려왔다.
‘동방으로 쉬지 말고 가되, 갈 때는 앞뒤ㆍ오른쪽ㆍ왼쪽ㆍ위아래를 돌아보지 말 것이며, 중지하지 말고 나가야 하며, 두려움이나 기쁨, 먹을 것과 마실 것, 앉는 것을 생각하지 말고 일어나서 가되, 도를 행하는 것을 그치지 말아야 하느니라. 음욕ㆍ분노ㆍ어리석은 생각을 하지 말 것이며, 얻는 것이 있으리라는 생각을 갖지 말 것이며, 내(內)ㆍ외(外)ㆍ5음(陰)ㆍ안(眼)ㆍ이(耳)ㆍ비(鼻)ㆍ구(口)ㆍ신(身)ㆍ심(心)ㆍ지(地)ㆍ수(水)ㆍ화(火)ㆍ풍(風)ㆍ공(空)이라는 생각을 하지 말 것이며, 중생이라는 생각ㆍ나라는 생각ㆍ나의 수명(壽命)이라는 생각ㆍ공(空)이 있다는 생각ㆍ공이 없다는 생각ㆍ도(道)가 있다는 생각ㆍ도가 없다는 생각ㆍ경(經)이 있다는 생각ㆍ경이 없다는 생각ㆍ천상에 태어난다는 생각ㆍ세간에 태어난다는 생각을 하지 말지니라. - 005_0936_a_12L空中聲報言:‘從是東行,莫得休息。若行時,莫念左右前後上下行止,莫念恐怖歡喜食飮坐起行道中止,莫念婬怒癡,莫念守行有所得,莫念內外五陰眼耳鼻口身心地水火風空,莫念衆生吾我壽命、有空無空、有道無道、有經無經、生天上生世閒。
- 개사는 선과 악 모든 것에 대한 생각을 끊고 집착하지 않고 동방으로 가되, 이러한 행을 계속하여 그치지 않으면 당장 명도를 얻을 것이며, 오래지 않아 과거의 모든 부처님께서 개사의 도를 구하도록 해 줄 것이니라. 이렇게 명도를 얻되, 그 가르침에 따라 정진하여 행하면, 반드시 속히 부처가 될 것이니라.’
- 005_0936_a_19L闓士!善惡一切念,斷適無所著。從是東行,作是行不毀者,今得明度不久。過去諸佛行闓士道,求之如此,得明度、隨其敎、精進行,必早得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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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사가 이 말을 듣고 크게 기뻐하며 말하였다.
‘하늘의 가르침을 따르겠나이다.’ - 005_0936_a_23L闓士聞之,大歡喜言:‘當隨天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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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중의 소리가 대답하였다.
‘이러한 가르침을 잃지 말지니라.’
그리고는 이 말을 마치자 다시는 들려오지 않았다. - 005_0936_a_24L報言:‘莫失此敎。’言畢不復聞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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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5_0936_b_02L그래서 이러한 가르침을 따라 동방으로 가되 생각하는 것이 없이도를 행하면서 마음속으로, ‘얼마나 더 가야 명도를 얻을 수 있을까?’라는 생각으로 다시 크게 애통해 하자, 허공 위쪽에서 부처님께서 화현하여 말씀하셨다.
‘훌륭하고도 훌륭하도다. 찾으려고 하되 얻기는 매우 어려운 것이니라. 이 같은 정진을 한다면 오래지 않아 얻을 수 있느니라.’ - 005_0936_b_02L隨是敎則東行,適無所念。行道中念曰:‘去是幾所乃當得明度?’復大哀慟。上方空中有化佛言:‘善哉,善哉!若所索,得甚難。作是精進者,今得不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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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자개사가 손을 모으고 화현하신 부처님을 바라보니, 금빛을 띤 몸에서 10억이나 되는 불꽃이 32상을 비추고 있었다. 그러자 마음에 큰 환희심이 일어나 손을 모아 부처님께 아뢰었다.
‘원하옵건대 부처님이시여, 설법을 하여 주십시오. 부처님의 법을 듣고 부처가 되기를 원하옵니다.’ - 005_0936_b_06L普慈闓士叉手仰視化佛——身金色,放十億光焰,三十二相——心大歡喜,叉手白佛言:‘願佛說法。我從佛聞,皆欲得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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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나의 가르침과 법을 받아 수지하라. 모든 경의 법은 본래 없는 것이니, 두려움도 없느니라. 본래 청정함도 그 실마리가 없는 것이며, 모든 경의 법에 머무는 것도 그 실마리가 없는 것이며, 설한 것도 없이 머물되 설한 가르침도 없는 것이니라. 이는 마치 허공은 모양이 없이 머물되 멸도(滅度)와 다름이 없고, 태어나는 것도 없으며, 모양도 없이 머무르는 것과 같으니라. 마치 물속에 비친 그림자와 같고, 꿈속에서 보는 것과 같아 다름이 없느니라. 부처님의 음성은 이와 같으니, 마땅히 경의 가르침에 따라 뜻을 삼고 청정함을 수지하되, 이로부터 동방으로 2만 리를 가면 향정(香淨)이라고 하는 불국토가 나오는데, 이곳은 법왕(法王)이 법으로 다스리는 곳으로, 그 국토는 즐거움이 풍성하고 백성이 매우 많으며, 성의 너비는 가로세로가 480리이며 모두 7보로 지어졌으며, 그 성의 일곱 겹으로 된 중간에 7보로 된 기이한 나무가 있느니라.
그 나무에는 여러 가지 보석과 곡식이 열려 있었으며, 휘장이 그 성을 덮고 있었느니라. - 005_0936_b_09L佛言:‘受我敎法,悉念持之。諸經法本無無恐懼,本淨無端緖,住諸經法無端緖,無所說住無所說敎。如虛空無形住,如滅度無異。無所從生無形住,如幻如水中影,如夢中所見,其等無異。佛音聲如是,當隨經敎殖志守淨。從是東行,去是二萬里,國名香淨,法王法治處。其國豐樂,人民衆多。其城縱廣四百八十里,皆以七寶作之。其城七重,閒有七寶琦樹,上有雜寶羅縠帷幔以覆城矣。
- 그 사이에는 보배 교로(交露)1)가 드리워져 있었으며, 성 밖 사방에 있는 성문 밖에는 희려(戱廬)가 끝없이 펼쳐져 있었느니라. 성 주위에는 일곱 겹으로 된 연못이 있는데, 물 위에는 여러 종류의 푸른 연꽃과 여러 가지 이름을 가진 꽃들이 피어 향기가 그 나라에 가득하였고, 빛과 색깔이 현란하여 지나가는 사람이 꽃에 가까이 가면 몸과 옷이 꽃빛과 같이 되었느니라. 연못 사이에 있는 육지에는 담복꽃[薝蔔花]ㆍ인중꽃[忍中花]과 기이한 꽃 수백 종류가 피어 있었으며, 여러 가지 새들이 있었는데, 물오리ㆍ기러기ㆍ원앙과 서로 다른 종류의 새들이 수백 가지가 되었느니라.
- 005_0936_b_19L其閒有寶交露垂鈴,城四門外有無極戲廬。繞城有七重池,水中有雜種靑蓮及諸名花,其香薰國,光色遐燿。行者近華,身衣如之,皆在池中生。池閒陸地有薝蔔花忍中花,琦華如是數百種。池中有衆鳥,鳧鴈鴛鴦異類之鳥數百種。
- 005_0936_c_02L그리고 7보로 만든 배가 있었는데, 그 안에 탄 사람들은 물 위에서 오색의 당기[幢]와 번기[幡]를 세워 놓고 놀이를 즐기고 있었느니라. 주변에 있는 길이나 골목에는 여러 가지 색깔의 꽃들이 덮여 있었는데, 마치 도리천의 제석전(帝釋殿)에 걸린 번기의 펄럭거리는 소리가 도(道)와 덕(德)을 근본으로 하여 밤낮으로 쉬지 않고 들리는 것과 같았으며, 그 행과 정진은 마치 도리천의 난단원(難檀洹)에 있는 희려(戱廬)에서 음악이 나오는데, 그 소리가 즐겁고 끊임이 없는 것과 같았느니라.
- 005_0936_c_03L有七寶舩,其人乘舩遊戲池中。羅列五色幢幡,雜色花蓋街巷周遍。譬如忉利天帝釋殿,懸幡之聲道德爲本,晝夜不休聞者行進。如彼天上難檀洹戲廬音樂之聲,快樂不絕。
- 성안에 있는 개사로서 성취하였거나 마음을 일으킨 이의 옷은 휘황찬란하고 진기(珍琦)하기가 끝이 없었는데, 그 중에 법래(法來)라고 하는 개사는 뭇 성인 중에 왕으로서 680만이나 되는 아름다운 여인을 아내로 맞아들였으며, 모든 개사들이 항상 그를 공경하고 있었느니라. 이 나라 중앙에 높은 자리를 마련하고는 황금좌(黃金座)ㆍ백은좌(白銀座)ㆍ유리좌(琉璃座)ㆍ수정좌(水精座)를 차례대로 바꾸어서 그 위에는 모두 문양이 수놓아진 비단 덮개를 덮고, 자리 위에는 여러 가지 향기가 나는 꽃을 뿌렸으며, 머리 위에는 보석으로 꾸며진 일산[蓋]을 놓아두고, 자리 안팎과 주위에는 여러 가지 이름의 향을 피웠느니라.
- 005_0936_c_07L城中皆是闓士,有成就者、有發意者,服飾炫熿珍琦無量。中有闓士字法來,衆聖中王,有六百八十萬玉女妻。諸闓士常敬之,於國中央施高座,隨次轉下黃金座、白銀座、琉璃座、水精座,其上皆布文繡綩綖,座閒皆散雜種香華,上施寶蓋,中外周帀燒衆名香。
- 법래개사는 항상 높은 자리에 앉아서 모든 개사들에게 명도를 설법해 주었느니라. 그 가운데 어떤 이는 베껴 쓰기도 하였고, 어떤 이는 배웠고, 어떤 이는 염송하고 수호하기도 하였으니, 그곳에 온 사람 모두에게 그것을 설해 주어 수천억의 전세(前世)에 걸쳐 항상 스승이 되었으니, 이는 마음을 일으킨 자들의 스승이었느니라. 부처님께서 계신 곳에 이르렀을 때에는 그 보고 들은 것에 대해 신중하며 의심을 일으키거나 게으르지 않았느니라.
- 005_0936_c_14L法來闓士常於高座爲諸闓士說明度,中有聽、有書、有學、有諷誦守者。若到彼所,當爲若說之。前數千億世常爲若師,是若發意時師也。往至佛所時,若所聞見,愼莫疑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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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냐하면 변모명혜(變謀明慧)에 대해 알지 못하기 때문이니라.
폐사(弊邪)가 하는 일에 대해 자세히 알아야 하되, 선사(善士)는 폐사의 가르침에 대해 조심해야 하며, 스승께서 깊은 궁전 안에 계신다는 것을 생각하여 게으르지 말고 부처님과 같이 존경해야 하느니라. 경법에 의하되 재물과 이익을 생각하지 말고, 탐욕이 없는 것을 보배로 삼고, 스승에 대해 존경하고, 자비로써 효순을 다해야 하느니라. 이와 같이 행한다면 금생에 큰 법을 얻으리라.’ - 005_0936_c_19L何以故?若未曉變謀明慧,當諦覺邪事。善士愼於邪敎,莫念師在深宮以之懈怠,敬當如佛。用經法故莫念財利,無貪爲寶,當貢所尊慈孝於師。作是行者,今得大法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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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5_0937_a_02L개사는 화현하신 부처님께 이러한 가르침을 듣고는 기뻐하며 몸을 버리고 정(定)에 들어 시방에 계신 부처님을 뵈려고 하자, 모든 부처님께서 감탄하시며 말씀하셨다.
‘훌륭하고도 훌륭하구나,선사여. 내가 일찍이 개사의 도를 구하였을 때 정진하였기 때문에 명도를 얻어서 일체지(一切智)의 32상(相)ㆍ80종호(種好)ㆍ10력[十種力]ㆍ4무소외(無所畏)ㆍ4사(事)를 이루었으되, 18불공법(不共法)은 얻지 않았으며, 또 모든 부처님의 찬탄을 얻었느니라. 만약 부처님의 자취를 찾으려고 하거든 마땅히 우리들이 행한 것과 같이 한다면 개사의 공덕으로 그것을 얻게 될지니라.’ - 005_0936_c_24L闓士從化佛聞是敎,其善忘身,入見十方佛定。諸佛皆遙歎言:‘善哉,善哉!善士!我曹本求闓士道時,用精進故獲明度,成爲一切智、三十二相、八十好、十種力、四無所畏、四事不護、十八不共,亦復得諸佛所歎。若尋佛迹,當則吾等。作斯行者闓士功德。若當具足得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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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보자개사가 정(定)에서 깨어나 이렇게 생각하였다.
‘모든 부처님께서는 어디에서 왔다가 어디로 가시는 것일까?’
이런 생각을 마치자 다시 애통한 마음이 들었다. 그는 부처님의 가르침으로 법래개사가 계신 곳까지 왔다가 곧 이곳을 떠나가던 길에 사소락(邪所樂)이라고 하는 나라에 왔는데, 그 성 밖에 있는 정원에 묵으며, 이렇게 생각하였다.
‘부처님의 법은 보배로워 듣기가 어려우니, 힘껏 스승님을 공양해야겠다. 지금 나에게 있는 것은 몸뚱이 하나뿐인 데다 가난하여 스승님께 공양할 진귀한 보배와 향이나 꽃이 없구나.’
이런 생각을 하고 나서 곧바로 성으로 들어가 거리를 걸으면서 이렇게 생각하며 말하였다.
‘누구든 내 몸을 살 사람이 없을까?’ - 005_0937_a_08L普慈闓士從定寤,作是念:‘諸佛本何所來?去何所?’作是惟已,便復哀慟,念:‘佛敎我至法來所。’便從是去。中道得一國,國名邪所樂。城外園中止宿,自念:‘佛法寶難得聞,我當盡力供養於師。今我一身加復貧窮,無珍寶及香花供養於師。’作是念已,則入城街里自衒云:‘誰欲買我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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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폐사가 성 밖에서 만 명이나 되는 채녀(婇女)들과 함께 노닐고 있었다. 폐사는 개사가 혼잣말하는 소리를 듣고는 곧 이렇게 생각하였다.
‘개사가 스스로 몸을 팔아서 법래개사에게 공양을 하려는 뜻을 품고 부처가 되려고 하는구나. 나의 경계를 벗어나면 많은 중생을 제도하리니, 내가 악한(惡漢)으로 변하여 온 나라 사람들로 하여금 그의 모습을 보거나 그의 목소리를 듣지 못하게 해야겠다.’
그리하여 성안에 있는 어느 누구도 그의 모습을 보거나 목소리를 알아듣지 못하였다. - 005_0937_a_15L是時邪在城外戲,與萬婇女共遊戲。邪聞闓士自衒聲,便念:‘闓士自賣身,欲供養法來,志存索佛,當出我界,度人衆多。今當壞子,令一國人皆不見其形、不聞其聲。’如是,城中人悉不聞見其形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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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사는 몸을 팔려고 해도 팔지 못하자 곧 땅에 누워 울면서 말하였다.
‘내 몸을 팔아서 스승님을 받들려고 해도 아무도 나를 사주는 사람이 없으니 어떡하지?’ - 005_0937_a_21L闓士賣身不售,便自宛轉臥地啼哭,呼曰:‘吾賣身以奉師,都無買我者。當云何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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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5_0937_b_02L이때 제석이 멀리서 개사가 이와 같이 정진하는 것을 보고는 내려와서 부처님의 도를 이루려고 하는 그의 정성을 시험해 보려고 곧 범지(梵志)로 변하여 물어보았다.
‘고사(高士)여, 그대는 왜힘든 괴로움을 구하려고 이렇게 괴롭고 힘들어 하느냐?’ - 005_0937_a_23L帝釋遙見闓士精進乃爾,來下試之,知爲至誠索佛道?但諛諂乎?便化作梵志問言:‘高士!將欲何求,勤苦乃爾?用何等故,宛轉哭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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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대답하였다.
‘묻지 마십시오.’ - 005_0937_b_03L報言:‘不須問也。’
- 제석은 포기하지 않고 세 번의 질문을 하면서 개사를 도우려는 마음에서 하는 말이라고 하였다.
- 005_0937_b_04L又問至三:‘所欲勅使願語,我意今欲相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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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자 개사가 대답하였다.
‘제 몸을 팔아서 스승님께 공양을 올리려고 합니다.’ - 005_0937_b_05L闓士報言:‘我自賣身以供養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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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지가 말하였다.
‘내 마침 큰 제사가 있어서 사람의 피와 고기와 골수와 심장이 필요한데 그대가 나에게 판다면 나를 도와주는 것이니 나에게 파시게.’ - 005_0937_b_06L梵志曰:‘吾欲大祠,欲得人血、肉、髓、心。卿能與我者,我益與卿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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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자 개사는 그 말을 듣고는 크게 기쁜 마음이 일어서 곧 칼로 스스로 두 팔을 잘라 그 피를 주었다. 그리고는 다시 두 넓적다리의 살을 도려내어 주고, 또 뼈를 잘라서 골수를 내주었다. 그리고 나서 가슴을 찌르려고 하였는데, 바로 그때 누각 위에 있던 장자의 딸이 멀리서 이 불쌍하고 비참한 광경을 보고는 5백이나 되는 기녀들을 데리고 개사가 있는 곳으로 내려와서 물었다.
‘고사(高士)의 나이가 아직 어리고 이렇게 단정하게 생겼는데 왜 스스로 몸을 잘라내고 있습니까?’ - 005_0937_b_08L闓士聞之,心大歡喜。卽取刀自刺兩臂,以血與之。復割兩髀肉,又破骨以髓與之。適欲刺其胸,時樓上有長者女,遙見大愍傷之,與諸妓女五百人下至闓士所,問言:‘高士年尚幼少,端正如是。何以自割截身體乃爾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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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자 개사가 대답하였다.
‘나는 피를 내고 살을 도려내고 골수를 내어서 그것을 팔아 스승님께 공양하려고 합니다.’ - 005_0937_b_13L報言:‘我出血割肉取髓賣之,以供養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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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자의 딸이 물었다.
‘만약 스승님께 공양을 한다면 무엇을 얻게 되며, 그 스승님의 이름은 무엇이며, 어디에 머물고 계십니까?’ - 005_0937_b_15L女問:‘設供養師者,能得何等?師名爲誰?在何方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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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사가 대답하였다.
‘스승님은 동방에 계시며, 명호는 법래이시며, 나를 위해 명도를 설해 주실 것입니다. 그것을 들으면 정행(淨行)을 수호하게 되어, 속히 부처님의 몸인 32상ㆍ10력ㆍ4무소외ㆍ4사를 얻을 것이고, 18불공법을 얻지 않게 되며, 법륜을 굴려 시방에 있는 사람들을 제도할 수 있을 것입니다.’ - 005_0937_b_16L闓士報言:‘在東方,字法來,當爲我說明度。聞者當守淨行,可疾得佛身三十二相、十種力、四無所畏、四事不護、十八不共,得法輪,轉度十方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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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장자의 딸은 이것을 듣고 기뻐하며 말하였다.
‘그대 말대로 하늘 위나 하늘 아래에 비할 데가 없이 귀한 것이라면서 그대는 왜 스스로를 괴롭히십니까? 내가 갖고 있는 이름난 보배와 몸과 이 여인들을 그대에게 줄 테니, 이것으로 스승님을 공양하여 깊은 경에 대해 들으십시오.’ - 005_0937_b_20L女聞之喜,曰:‘如所言,天上天下無比。卿何其自苦乃爾乎?我足子名寶,身與衆女願從子行,供養明師,欲聞深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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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사가 말하였다.
‘매우 훌륭하십니다.’ - 闓士言:‘甚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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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5_0937_c_02L범지가 말하였다.
‘훌륭하고도 훌륭하구나. 개사의 높은 행과 정진은 행하기 어려운 것이다. 나는 범지가 아니라 하늘의 왕인 제석으로 그대를 시험하러 왔노라. 그대가 무엇을구하든지 그것을 주겠노라.’ - 005_0937_b_23L梵志言:‘善哉,善哉!闓士高行精進難及。吾非梵志也,是天王釋矣,故來試子。子欲何求,我悉與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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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사가 대답하였다.
‘천왕께서 저를 가엾이 여기신다면 몸을 평상시대로 회복시켜 주십시오. - 005_0937_c_03L報言:‘天王哀我者,使身平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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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하옵건대 몸의 상처를 치유하여 예전과 같게 하여 주시고, 예전과 같은 강한 힘과 기운을 갖게 해 주십시오.’
제석이 곧 스스로 물러갔다. - 005_0937_c_04L願則如舊,瘡愈身强,力氣踰前。釋卽自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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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자의 딸이 보자개사에게 말하였다.
‘원하옵건대 나의 부모를 뵙고 보배를 찾는다는 말을 하러 갑시다.’
개사가 그 여자의 부모를 보고 그 여자가 진술한 대로 말하니, 부모가 말하였다.
‘매우 훌륭합니다. 나 역시 뜻이 있었으나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몸은 마음의 원(願)과 어긋났습니다. 만약 얻고자 하는 것이 있다면 나에게 말하십시오.’ - 005_0937_c_05L長者女語普慈言:‘願見吾親,索寶辭去。’闓士睹彼女親,女具陳之,親曰:‘甚善!吾亦有志,傷年西垂,體違心願矣。若欲所得,便自說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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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자의 딸이 말하였다.
‘제가 원하는 것은 진귀한 보물과 기이한 물건입니다.’ - 005_0937_c_08L女言:‘我欲得珍寶琦物。’
- 그녀의 부모가 마음대로 가져가라고 하자, 그녀는 진기한 물건과 직물과 이름난 전단향과 여러 가지 보물들을 5백 대의 마차에 실으니 절로 무거워졌다.
- 005_0937_c_09L父母言:‘自恣取之。’女便取琦物織成旃檀名香及雜諸寶,五百乘車悉載自重。
- 5백이나 되는 시녀를 데리고 왔는데, 그 시녀들이 장자 딸의 부모에게 귀한 딸의 시중을 들면서 개사를 따라가겠다고 하자, 부모가 허락하여 곧 떠났다.
- 005_0937_c_11L五百侍女、自副諸女啓長者女親:‘欲侍貴女隨闓士行。’親許卽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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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차의 행렬이 점점 멀리 향정국(香淨國)이 보이는 곳에 이르자 7보로 된 성곽과 당기와 번기와 여러 가지 보배 교로에서는 광채와 색깔이 새어나왔으며, 종과 요령에서는 음악이 연주되었고, 보배 나무와 희려(戱廬)에서는 마차가 움직일 때마다 사방에서 기향(妓香)이 흘러나오는 것이 마치 천상(天上) 세계에서와 같았다. 개사와 여인들이 멀리서 이와 같은 것을 보고 매우 기뻐하며 말하였다.
‘우리들은 마차에서 내려 성으로 걸어 들어가야겠습니다.’ - 005_0937_c_13L以漸進路,遙見香淨國。七寶城郭,幢幡光色,衆寶交露,鍾鈴樂音,寶樹戲廬,車步諸妓,香風四出。譬如天上。闓士及諸女遙見如斯,欣豫無喩。念曰:‘吾等義當下車步行入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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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는 모두 함께 서쪽 문으로 들어가서는 길 가는 사람에게 물었다.
‘어떤 대(臺)에 있는 7보가 저리도 아름답습니까?’ - 005_0937_c_18L共從西門入,問路人曰:‘彼何等臺?七寶服飾姝好乃爾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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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5_0938_a_02L그러자 그 사람이 말하였다.
‘현자께서는 모르고 계셨습니까? 법래(法來)라고 하는 개사가 계시는데, 사람 가운데 가장 존귀하신 분이시어 공양하고 예경하지 않는 사람이 없습니다. 이 개사께서는 명도(明度)로 이러한 대(臺)를 지으셨으며, 그 안에는 칠보함(七寶函)이 있는데, 자줏빛 마노[紫磨]와 황금으로 된 바탕 위에 명도를 써서 함 속에 넣었고, 몇 백 가지의 이름난 향이 있습니다. 법래개사께서는 매일 공양을 하시는데, 여러 가지 잡꽃과 유명한 향과 등불을 밝혀 번기[幡]에 걸어놓았으며, 꽃에는 여러 가지 보석이 덮여 있으며, 정음(正音)과 도악(道樂)으로 예를 다해공양하시며, 다른 개사들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리고 도리천인이 밤낮으로 각각 세 번씩 천명화(天名花)로 명도에 공양합니다.’ - 005_0937_c_19L路人曰:‘賢者不知耶?有闓士,字法來,人中最尊,無不供養作禮者。是闓士用明度故,作是臺。其中有七寶函,以紫磨黃金爲素,書明度著函中。有若干百種名香,法來闓士日日供養——持雜花名香,然燈懸幡花蓋雜寶,正音道樂,盡禮供養——餘闓士亦然。忉利天人晝夜各三,持天名花供養明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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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자개사와 여인들은 이것을 듣고 매우 기뻐하고는 다 함께 여러 가지 향과 금비단으로 짠 천으로 옷을 만들어서 위에 펼쳐 번기를 만들고 벽을 바르고 땅에 깔았는데, 그 일이 끝나자 다 함께 법래개사가 앉아 있는 높은 자리가 있는 데와 멀지 않은 곳으로 갔다. 멀리 보니 높은 자리에는 나이가 젊고 용모가 단정한 이가 있었는데, 광채가 뿜어져 나왔으며, 몇 억만 사람을 위해 명도를 설해 주고 있었다. 그들은 법래개사를 보자 여러 종류의 향과 약간의 보배로 만든 옷을 들고 스승께 올려 예를 올리고는 그 주위를 8백 번 돌고는 말하였다.
‘원하옵건대 저희들이 높은 행으로 정진하여 존귀한 경을 얻게 해 주소서.’ - 005_0938_a_04L普慈闓士及諸女聞之大喜,俱以雜香金縷織成雜衣有散上作幡、毾壁敷地者。畢,俱至法來闓士高座會所相去不遠,遙見在高座上,爲人幼少顏貌端正光燿徹射,爲巨億萬人說明度。與法來相見,持雜種香若干寶衣以上師矣。作禮繞八百帀,自歸言:‘願吾等進高行、獲尊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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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자 법래개사는 그를 위로하며 말하였다.
‘여기까지 오시느라고 피곤하시지 않으십니까? 다른 곳에 사신을 보내 원하시는 것을 얻으시되 스스로 의심하지 마십시오. 나는 사람들을 제도하는 스승이며, 좋아하거나 아까워하는 것이 없습니다.’ - 005_0938_a_12L法來闓士慰勞之曰:‘多賀來到,得無疲倦?他所勅使、所欲得者,莫自疑難。我是度人之師,適無所愛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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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자개사가 말하였다.
‘제가 본래 명도를 찾으려다 못 찾고 산에서 애통해 하고 있을 때 공중에서 부처님께서 화현하셨는데, 몸에 32상이 있었고, 자줏빛 마노와 황금빛이 10억이나 되는 광명으로 뿜어져 나왔습니다. 부처님께서 저에게, ≺훌륭하고도 훌륭하구나. 명도를 찾으려고 한다면 이곳에서 동방으로 2만여 리를 가면 향정(香淨)이라고 하는 나라가 있는데, 그곳에는 법래(法來)라고 하는 개사가 있느니라. 사람 가운데 가장 존귀하며 항상 거듭 거듭 사람들을 가르치고 있으니, 만약 그곳에 가서 가르침을 듣는다면 명도를 얻을 것이니라. 그 전 몇 억만 겁 동안 항상 사람들의 스승이 되어 왔으며, 처음 마음을 일으켰을 때의 스승이니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 005_0938_a_15L普慈闓士言:‘我本索明度時,於山中哀慟。空中有化佛,身有三十二相、紫磨金色、十億光焰出。佛歎我言:≺善哉,善哉!索明度當爾。從是東行二萬餘里,其國名香淨,中有闓士,字法來,人中最尊,常反覆敎人。若至彼聞,當得明度。前巨億萬劫常爲若師,斯若初發意時師也。≻
- 005_0938_b_02L저는 스승님의 명호를 듣고는 마음속으로 크게 환희심이 일어서 가눌 길이 없었습니다. 이러한 환희심으로 인해 곧바로 시방에 계신 부처님의 정(定)에 들어 모두 보게 되었으며, 그때 모든 부처님께서 저를 찬탄하시며, ≺훌륭하고도 훌륭하도다. 내가 일찍이 부처가 되려고 명도를 찾아 스스로 부처가 되었느니라≻라고 말씀하셨는데, 제가 선정(禪定)에서 깨어나니모두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마음속으로, ≺부처님은 어느 곳에서 왔다가 어느 곳으로 가실까?≻라고 생각하였습니다. 원하옵건대 스승님께서 저를 위해 설하여 주십시오.’
- 005_0938_a_22L我聞師名,心大歡喜不自勝。用歡喜故,卽得悉見十方佛定。是時諸佛讚歎我言:≺善哉,善哉!我曹求佛索明度亦然,自致成佛。≻寤則不見。我自念言:≺佛爲從何所來?去至何所?≻願師爲我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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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래개사가 말하였다.
‘현자여, 잘 들으시오. 공(空)에는 원하는 것이 없고 생각이 없으며, 본래 오고 가는 것이 없고, 또 가야 할 곳도 없습니다. 부처님 또한 이와 마찬가지로 계시는 곳이 없고 태어나심도 없으며 모양도 없습니다. 마술로 이루어진 것과 아지랑이와 꿈속의 사람이 멸도(滅度)하는 것이나 상상(想像)하는 것은, 생겨남이 없으며 자라지도 않으며 적당함도 없습니다. 경(經)의 세계에 있어서의 근본적인 핵심[本端]은, 오는 곳이 없으며 가야 할 곳도 역시 없다는 것이니, 부처님을 알고자 하는 것도 이와 마찬가지입니다.’ - 005_0938_b_04L法來言:‘賢者!善聽。空、不願、無想,本無所從來,去亦無所至。佛亦爾,無處、無所生、無形,幻化野馬夢中人。滅度想像,無生無長、無所適。經界本端無所從來,去亦無所至。欲知佛亦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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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자개사는 깊은 법이 이와 같이 비할 데 없고 헤아릴 수 없다는 것을 듣고는 곧바로 그 자리에서 6만이나 되는 정(定)의 문(門)을 얻었다.
정의 문에는 어떠한 것이 있는가? - 005_0938_b_09L普慈闓士聞深法如是比不可量,卽於座上得六萬定門。何等爲定門?
- 처소가 없는 정(定), 모든 삿됨을 벗어나 두려움이 없는 정, 애욕(愛欲)의 근본을 벗어나는 정, 환란을 벗어나는 정, 셀 수 없이 많은 법구(法句)들로 들어가는 정, 바닷물처럼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지혜로 들어가는 정, 수미산을 공덕으로 장엄하는 정, 5음과 4대(大)와 6쇠(衰:根)의 모양이 없음을 관하는 정, 모든 부처님을 다 뵙는 정, 개사의 정, 모든 경(經)에는 모양이 없음과 보는 것이 없음과 설하는 것이 없음을 말하는 정, 진귀한 보배로 장식하는 정, 진귀한 보배를 모두 관하여 들어가는 정, 모든 부처님을 생각하는 정.
- 005_0938_b_11L無處所定,脫諸邪中不恐定,脫於愛欲之本定,脫出患難定,不可計諸法句入定,譬若海水不可量多少慧所入定,莊須彌山功德莊嚴定,五陰四大六衰無形觀定,悉見諸佛定,闓士定,道諸經無形見說定,珍寶莊飾定悉觀珍寶入定,悉念諸佛定。
- 개사가 높은 자리에 올라가는 정, 진실로 물러나지 않으며 법륜(法輪)을 굴리는 정, 부처님의 공덕을 장엄하는 정, 들은 일들에 하자도 없고 더러움도 없어 청정한 정, 들은 일들이 바다와 같음을 아는 정, 얻을 것도 없고 지나칠 것도 없는 정, 경을 설하는 음성이 두루 퍼지는 것을 좋아하는 정, 경의 법의 장구[章]가 깃발[旗]과 번기에 드러나는 정, 여래의 몸[身]이 모양이 없음에 들어가는 정, 모든 경(經)에는 모양이 없어도 두루 볼 수 있는 정, 개사(闓士)가 인가(印可)한 정, 여래의 눈으로 보는 정, 경계(境界)를 밝게 비추는 정, 부처님의 세계에서 원하는 것이 모두 갖추어지는 정, 시방에 있는 어려움을 풀어 주는 정, 부처가 될 때를 장엄해주는 정.
- 005_0938_b_18L闓士上高座定,眞不退轉及法輪爲轉定,莊佛功德定,所聞衆事無瑕穢悉及淨定,所聞衆事如海定,無所獲無過定,樂經音聲遍至定,經法章顯旗幡定,如來身無形入定,諸經無形遍見定,闓士印定,如來目見定,照明境界定,佛界所願具足定,解十方難定,臨成佛莊嚴定。
- 005_0938_c_02L여러 가지 다른 색의 꽃으로 이루어진 정,진귀한 보배가 많은 정, 법륜을 항상 굴리는 정, 모든 음성을 멀리서도 들을 수 있는 정, 시방에 있는 사람들을 근본으로 들어오게 하는 정, 삼계(三界)로 두루 가게 하는 정, 부처가 될 때의 모든 공덕으로 이루어진 정, 6도(度)를 넘어서지 않은 개사가 나무 아래에서 좌선할 때의 정, 다른 외도(外道)의 그물을 물리치는 정, 여래께서 날아다니는 모습을 보는 정, 헤아릴 수 없이 많은 공덕으로 장엄한 정, 모든 진귀한 보배와 지혜와 공덕의 정, 일체지(一切智)의 지위에 있는 정, 모든 것이 스스로 청정한 정, 모든 것을 두루 밝혀 주는 정, 모든 시방에 있는 사람들을 인(因)의 경지로 들어가게 하는 정, 근본의 지혜를 벗어나는 정, 3세(世)가 모두 평등한 정 등이니, 보자개사는 이와 같이 6만이나 되는 정을 얻었다.
- 005_0938_c_02L種種雜花異色定,多珍寶定,法輪常轉定,諸音聲遠聞入要定,入十方人本定,諸三界悉遍至定,成佛諸功德定,無能過六度闓士樹下坐時定,壞餘外道羅網定,如來見飛定,無量功德莊嚴定,諸珍寶智慧功德定,一切智地定,悉淨自定,悉遍照明定,悉入十方人因坻定,根智慧出中定,三世悉等定。如是比,普慈闓士得六萬定。
- 그러자 법래개사는 일어나서 궁중으로 들어갔다.
- 005_0938_c_11L爾時,法來闓士起入宮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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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법래개사품(法來闓士品) - 005_0938_c_12L法來闓士品第二十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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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보자개사는 정에서 깨어나서 안온하였으며, 채녀들과 함께 법래개사가 있는 궁의 문 앞에 와서는 마음속으로 생각하며 말하였다.
‘나는 경법을 듣기 위해 왔다. 스승은 지금 안에 계시니, 앉지도 눕지도 말고 스승님이 나오셔서 높은 자리에 올라 명도무극을 설하시도록 청하고 난 뒤에 앉자.’
여자들도 서 있었다. - 005_0938_c_13L“是時,普慈闓士安隱從定覺起,與諸婇女共至法來宮門外立,自念言:‘我用經法故來。師今在內,我無宜坐臥矣。須師出,上高座說明度無極,爾乃坐矣。’諸女亦效立。
- 이때 법래개사는 궁 안에서 채녀들을 가르치고 있었는데, 경을 설하기를 마치자 목욕을 하고 다시 새 옷으로 갈아입고, 명도대(明度臺) 위에 올라앉아서는 여러 가지 정(定)으로 사유하고 있었다. 이렇게 7년 동안 움직이지도 않고 동요하지도 않았으며, 보자개사와 여인들도 역시 경행(經行)하며 7년 동안 앉지도 않고 눕지도 않았다. 그 후 어느 날 천인(天人)이 공중에서 말하길 ‘7일 뒤에 법래개사께서 정에서 깨어날 것이다’라고 하였다.
- 005_0938_c_18L是時,法來適敎中宮諸婇女。說經道已,沐浴澡洗,更著新衣,上明度臺坐惟諸定。如斯七歲,不動不搖。普慈闓士及諸女,亦復經行七歲,不坐不臥。後天人於空中語之言:‘卻後七日,法來闓士當從定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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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5_0939_a_02L보자개사는 천인의 말소리를 듣고는 마음속으로 이렇게 생각하였다.
‘스승을 위해 자리를 깔고 청소를 하여 깨끗하게 해야겠다.’
이에 모두들 경을 설하는 자리로 와서 특별히 스승을 위해 높은 자리를 마련하였으며,여인들은 각각 입은 옷으로 그 자리를 덮었다. - 005_0938_c_23L聞天人語聲,自念言:‘我當爲師敷座,掃灑令淨。’皆到說經處,特爲師施高座,諸女各取著身衣服敷座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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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자 폐사가 말하였다.
‘이 개사가 지금 높은 자리를 마련하고 공경하여 부처가 되려고 쉬거나 게으르지 않고 맹렬히 정진하여 도를 얻으려고 하는구나. 나의 경계를 벗어나면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중생을 제도하여 해탈하게 할 것이니 내가 악한(惡漢)이 되어야겠다.’
폐사는 개사의 자리를 망가뜨리고, 맑은 날씨를 바꾸어 비가 오게 하고, 모래와 자갈과 돌과 가시와 마른 뼈로 자리를 더럽혔다. - 005_0939_a_03L是時,邪自念言:‘未嘗有是,闓士今施高座,用敬索佛故,精進勇健、無休懈時,得道者當出我界,度脫衆生無量。吾當壞子。’邪悉壞諸闓士座,皆令繚綟,雨沙礫石荊蕀枯骨污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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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보자개사와 여인들은 땅에서 갑자기 모래ㆍ자갈ㆍ가시ㆍ마른 뼈가 솟아나 자리를 더럽히는 것을 보고는 말하였다.
‘지금 스승님께서 경을 설하시면 모든 제자들이 다 들으러 오실 테니 다시 청소하고 정돈해야겠다.’
자리의 정돈이 끝나자 땅에서 갑자기 진흙이 솟아나와 스승과 개사들의 자리를 더럽혔다. 이에 이들은 물을 뿌리려고 물을 찾았다. 그런데 폐사가 물을 말라 버리게 하자 이렇게 생각하며 말하였다.
‘물을 찾으려고 해도 구할 수가 없으니 어떡하나? 그렇다면 몸에서 피를 내어 깨끗이 닦아야겠다.’
이때 보자개사와 여인들이 각기 칼을 들고 곳곳을 찌르니 피가 나와 땅에 뿌려졌는데, 이는 법을 듣고자 하는 자비심 때문이었다. - 005_0939_a_08L普慈及諸女,見地輒沙礫荊蕀枯骨在其座閒。自念言:‘今師當坐說經,及諸弟子皆當來聽,我更掃除整頓坐席。’整已,地輒有塵土來坌師及諸闓士,今當灑之。卽行索水。邪令水竭。念曰:‘我曹索水不得。當云何?當取身血以灑之。’時普慈及諸女各取刀,處處刺身出血灑地,用慈於法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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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자 제석이 이렇게 생각하였다.
‘금세(今世)에 어떤 사람이 있는데, 정진하고 스승님을 공경하며 자비로운 마음으로 효순을 다하는구나.’
그리고는 찬탄하여 말하였다.
‘훌륭하고도 훌륭하구나, 현자여. 진실로 어려운 일을 하고 있구나. 지금 명도에 대해 들으면 오래지 않아 부처를 얻을 것이니라. 현자여, 지금 달리 나에게 부탁하고자 하는 것이 있으면 말하라. 현자와 같은 부류가 있다면 나는 마땅히 수호할 것이며, 얻고자 하는 것을 모두 얻게 해 주겠다.’ - 005_0939_a_16L時,釋自念言:‘今世乃有是人,精進恭敬慈孝於師。’讚言:‘善哉,善哉!賢者誠難及。今聞明度,不久會當得佛。賢者!今他所勅使,願相告矣。有如賢者輩,我當護,所欲得者悉當與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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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자개사가 대답하였다.
‘제가 얻으려고 하는 것을 아실 것입니다.’ - 普慈報言:‘我欲所得者,自當知之。’
- 005_0939_b_02L그러자 제석은 땅을 모두 수정과 유리로 바꾸고는 그 위에 있는 금모래로 보자개사와 여인들의 몸에 난 상처를 원래대로 돌아오게 해 주었다. 자리의 사방에는 유리로 된 연못을 생기게 했는데, 그 주위는 모두 진귀한 보배로 만든 난간이 둘러쌌고, 네 가지 보배로 된 연못 계단 양 옆에는7보로 만든 나무 수백 종류가 길게 늘어서 있어서 아름다웠다.
- 005_0939_a_21L是時,釋化地悉使作水精、琉璃,其上有金沙。使普慈及諸女,身體瘡瘢悉平復如故。座四面化作琉璃水池,周帀皆有珍寶欄楯,及四寶池俠陛兩邊有七寶樹若干百種,行列殊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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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사와 여인들은 다른 개사들을 위해 물을 넣어 두었는데, 하늘에서 온갖 꽃들을 비 오듯 내려왔는데, 그 광색(光色)이 온 나라를 비추었으며, 달콤한 향기가 사방을 덮었다. 그 향기를 맡으면 마음이 부드러워져서 4천이나 되는 돌을 부드럽게 할 정도였다. 제석이 보자개사에게 말하였다.
‘이 꽃으로 명도에 공양하고 법래개사와 모든 개사들 위에 뿌리겠습니다.’
그리고는 하늘의 옷 5백 벌로 법래개사의 자리 위를 덮자, 보자개사는 곧 그것을 받고는 주문(呪文)으로 발원하였다. - 005_0939_b_03L闓士及女人爲諸闓士儲水。天雨衆花——光色燿國,甘香四被,聞者心耎——凡四千石。釋上普慈闓士語之言:‘持是花供養明度,及散法來諸闓士上。以天衣五百領,法來在座,以衣敷上。’普慈卽悉受之,便爲呪願。
- 이때 법래개사는 7년 후에 정에서 깨어나 높은 자리가 있는 곳으로 와서 2백억이나 되는 개사들과 함께 앉았는데, 앞에 앉은 사람들이 매우 많았다. 그러자 보자개사와 여인들이 다 함께 꽃을 뿌렸으며, 또 전단을 찧은 향과 이름난 잡향과 여러 가지 진귀한 보배를 들고 법래개사와 모든 개사들 위에 뿌리고는 머리와 얼굴을 개사의 발에 대어 예를 올리고는 일어나 주위를 세 번 돌고 그 자리에 앉아서 미세한 마음으로 법래의 큰 모임에 모인 사람이 40리에 가득 찬 것을 보았다.
- 005_0939_b_09L是時,法來闓士七歲以後從定覺,起到高座,與二百億闓士共坐。於前坐者甚衆多。是時普慈及諸女皆共散花,幷持旃檀擣香及名雜香諸珍寶散法來諸闓士上,前以頭面著足,起繞三帀卻住。以微意視法來大會,方四十里,滿其中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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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래개사는 사방으로 대회에 모인 사람들을 보고는 경법으로 명도를 설하며 말하였다.
‘선사(善士)여, 들으라. 모든 경의 법의 근본 핵심은 평등한 여래의 지혜로서 장애함이 없으니, 이는 마치 허깨비[幻]와 같아 모양이 없으며, 바람과 같아서 그 근본을 헤아릴 수 없는 것이니, 명도도 또한 마찬가지이니라. 나의 것[我所]이란 모두 근본을 끊어 본래 청정한 것이며, 명도도 또한 본래 청정한 것이니, 예를 들면 아지랑이나 상상 속의 사람은 본래 없는 것과 같고, 꿈속에서 바라는 것은 본래 없는 것과 같으며, 이름만 존재하는 사람은 본래 없는 것과 같고, 응의(應儀)의 멸도는 공하여 생겨나지 않는 것과 같으니, 명도도 또한 마찬가지이니라. - 005_0939_b_15L法來闓士四向視來會者,用經法故,卽爲說明度言:‘善士!且聽。諸經法本端悉等,如來智慧無所罣碍,如幻無形,如風本端不可計,明度亦然。一切我所悉斷本本淨,明度亦本淨。譬如野馬、像人本無,如夢中有欲其欲本無,如所名人本無,如應儀滅度空無所生,明度亦然。
- 005_0939_c_02L여래의 멸도는 평등하여 다름이 없으며, 명도도 본래 평등하니, 예를 들면 불[火]이 때가 되면 꺼지는 것과 같이 본래 오는 곳이 없으며 가야 할 곳도 없는 것과 같고, 꿈에서 본 수미산은본래 없는 것과 같으며, 부처님이 화현하실 때 날아가는 것[飛]은 존재하지 않는 것과 같으니, 명도도 또한 마찬가지이니라.
- 005_0939_b_23L如來滅度亦等無異,明度本等。譬如然火則時滅之,本無所從來,去亦無所至。如夢中見須彌山本無,如佛現飛本無所有,明度亦然。
- 욕망[欲] 안에서 그 욕망의 모양[相]을 헤아림은 존재하지 않으니, 마치 사람의 이름과 소리는 존재하지 않는 것과 같으니라. 마치 지금 온 것은 앞의 것에 대해서 볼 수 없으니 지은 인(因)을 생각하여 명도를 보고, 지은 것을 생각하되 본래 존재하는 것은 없는 것과 같으니라. 마치 마술사가 만들어 낸 형상은 본래는 존재하지 않는 것과 같고, 허공에는 머무를 곳이 없는 것과 같으며, 마술사는 보여 주지 못하는 것이 없어도 과거ㆍ미래ㆍ현재는 하나로 합할 수 없는 것과 같으니, 명도에도 또한 3세가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하느니라. 이름에는 본래 모양이 없으나 글자를 모아서 늘어놓아 모양이 있는 것이며, 명도는 이르지 못할 곳이 없으며, 들어가지 못할 곳이 없느니라.
- 005_0939_c_04L前於欲中相娛,計之無所有。如人名聲無所有,如來無於前見者。念所作因見明度,念所作本無所有,如幻師化作像本無所有,如虛空適無所住,如幻師學無所不示。往古來今亦不可合爲一,明度者亦無三世,當作是知。名計本無形,罷字有形,明度無不至、無不入。
- 왜냐하면 공(空)에는 본래 색(色)이 없으며, 명도는 허공과 같아 이르지 못할 곳이 없으며, 들어가지 못할 곳이 없으니, 지ㆍ수ㆍ화ㆍ풍ㆍ공에 들어가고, 5음에 들어가며, 사람의 수명(壽命)ㆍ덕(德)이 있음ㆍ덕이 없음에 들어가고, 욕(欲)ㆍ불욕(不欲)과 유(有)ㆍ무유(無有)와 상(想)ㆍ무상(無想)과 원(願)ㆍ무원(無願)에 들어가며, 태어남으로 들어가고, 해ㆍ달ㆍ별[星宿]ㆍ질량신(質諒神)ㆍ용(龍)ㆍ귀왕(鬼王)ㆍ집악신(執樂神)ㆍ사인형신(似人形神)ㆍ협억행신(脇臆行神)ㆍ사구신(蛇軀神)으로 들어가며, 또한 금수ㆍ아귀ㆍ지옥ㆍ날아다니는 곤충ㆍ꿈틀거리며 돌아다니는 곤충ㆍ기어 다니는 곤충의 들고 나는 숨[喘息]에 들어가며, 빈천한 사람ㆍ부귀한 사람ㆍ현자ㆍ성인ㆍ지자(智者)ㆍ선인(仙人)ㆍ구항ㆍ빈래ㆍ불환ㆍ응의ㆍ연일각에 들어가며, 부처님의 경지로 들어가느니라.
- 005_0939_c_11L何以故?空本無色。明度譬如虛空,無不至、無不入,入於地水火風空,入於彼此五陰,入人壽命有德無德,入於欲不欲、有無、有想無想、願無願,入於生中,入於日月星宿、質諒神、龍、鬼王、執樂神、似人形神、脅臆行、神蛇軀神,亦入禽獸、餓鬼、地獄、蜎飛蠕動蚑行喘息,入於貧賤富貴、賢者聖智仙人、溝港、頻來、不還、應儀、緣一覺,入於闓士,入於佛。
- 005_0940_a_02L멸도(滅度)ㆍ4의지(意止)ㆍ4의단(意斷)ㆍ4신족(神足)ㆍ5근(根)ㆍ5력(力)ㆍ7각의(覺意)ㆍ8도행(道行)ㆍ유지(有智)ㆍ무지(無智)ㆍ10력[十種力]ㆍ4무소외(無所畏)ㆍ사(事)ㆍ18불공법(不共法)을 얻지 않음ㆍ부처님의 경전ㆍ세간의 경전ㆍ무주(巫呪)에 들어가며, 숙명(宿命)ㆍ소행(所行)ㆍ전전(展轉)ㆍ생사(生死)ㆍ중유(中有)ㆍ고(苦)ㆍ무고(無苦)ㆍ자재(自在)ㆍ부자재(不自在)ㆍ해탈하는 것[度脫]의 좋음[好]ㆍ해탈하는 것의 좋지 않음[不好]ㆍ선(善)ㆍ불선(不善)ㆍ지(智)ㆍ부지(不智)ㆍ명(明)ㆍ불명(不明)ㆍ과거 미래 현재를 볼 수 있음ㆍ과거 미래 현재를 볼 수 없음ㆍ교법(敎法)이 존재함ㆍ교법이 존재하지 않음ㆍ모든 것에 모양이 있음ㆍ모든 것에 모양이 없음ㆍ들어가지 못할 것이 없는 것에 들어가느니라.’”
- 005_0939_c_20L入於滅度、四意止、四意斷、四神足、五根、五力、七覺意、八道行、有智無智十種力、四無所畏、四事不護、十八不共、佛經世經巫祝,入於宿命所行展轉生死中有苦無苦、自在不自在,度脫好不好、善不善、智不智、明不明、往古來今可見不可見敎法、所有無所有、一切有形無形,無不入矣。’”
-
부처님께서 선업에게 말씀하셨다.
“법래개사는 보자(普慈)를 위해 명도에 들어갈 바에 대해 설해 주었는데, 이와 같이 모든 것을 설하기를 밤낮없이 7일 동안 하였느니라. 이때 경을 듣는 사람들은 마치 밥 먹는 시간밖에 지나지 않은 것처럼 금방 지나갔다고 생각하였느니라. 왜냐하면 법래개사의 위신력과 은덕 때문이니라. 보자개사는 이를 듣고는 크게 기뻐하였고, 여인들은 하늘의 옷과 8백이나 되는 석잡보(石雜寶)를 들고 법래개사에게 공양을 하였느니라. 제석은 또 하늘에 있는 이름난 꽃을 들고 법래개사와 모든 개사들 위에 뿌려 그 공덕이 더 많아졌느니라. - 005_0940_a_05L佛告善業:“法來闓士爲普慈說明度所入處,如是具說晝夜七日。是時人聽經,呼如飯頃。何以故?法來闓士威神力恩。普慈闓士聞大歡喜,諸女共持天衣及八百石雜寶供養法來闓士。釋復持天上名花以散法來及諸闓士上,以增功德。
- 이때 한 부처님의 세계 안에 있는 나무와 꽃과 과실과 여러 가지 보배로 만든 나무들이 모두 몸을 활같이 구부려 법래개사를 향해 예를 올렸으며, 꿀같이 달콤한 향기가 나는 꽃의 향기가 부처님의 찰토 안에 퍼져 모든 사람들이 그 꽃의 향기를 맡을 수 있었느니라. 그들은 법래개사가 높은 자리에 올라 경을 설하는 모습을 멀리서 보았으며, 또 보자개사와 여인들이 기뻐하는 모습을 보고는 그들도 멀리서 예를 올렸으니, 그 국토 안이 전부 진동하였느니라. 이때는 몇 억만이나 되는 수많은 사람들이 모두 무수한 경의 법을 얻었으며, 셀 수 없이 많은 개사들이 모두 물러나지 않는 지위를 얻었느니라.
- 005_0940_a_11L是時一佛界中樹木花樹果諸雜寶樹,悉傾曲躬爲法來闓士作禮,雨蜜香之花,其花香聞一佛剎中。一切人聞是花之香,各遙見法來闓士在高座上說經,幷見普慈及諸女心皆樂之柔弱歡喜,皆遙作禮。其國中悉震動。是時巨億萬人悉得無數經法,不可復計闓士皆得不退轉。
-
그러자 여인들이 보자개사 앞에 가서 아뢰었다.
‘저희들은 몸과 목숨을 바쳐 귀의하여 스승님을 위해 시봉하고, 5백 수레에 실은 진귀한 보배를 올리기를 원하옵니다. 스승님께서는 저희들을 위해 크고 많은 괴로움을 참으셔서 부처님이 되셨습니다. 지금 그 크신 은덕을 입어 존귀한 경을 듣게 되었으며, 터럭만큼의 의심도 없습니다. 지금 저희들이 스승님을 위해 몇 억만 겁 동안 시봉한다 하더라도 찰나의 은덕조차 갚지 못할 것입니다.’ - 005_0940_a_19L時,諸女前白普慈言:‘我等願以身命自歸爲給使,幷五百乘車珍寶以上歸。師爲我等忍大衆苦,以歸當佛,今蒙大恩,乃得聞尊經,無絲髮之疑。今我等爲師給使巨億萬劫,尚未能報須臾之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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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5_0940_b_02L보자개사는 그것을 받고는 법래개사 앞으로 가서 아뢰었다.
‘지금 여인들이 몸과진귀한 보배를 대사(大師)께 올렸습니다. 바라옵건대 대사께서 저희들을 가엾이 여기기어 그것을 받아 주셔서 저희들로 하여금 공덕을 얻게 해 주십시오.’ - 005_0940_a_24L普慈受之,前白法來闓士言:‘今以身及諸女衆珍寶以上大師,師哀我等,願受之,使我得其功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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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자 법래개사는 보자개사가 공덕을 성취할 수 있도록 해 주기 위해서 그것을 받았다. 이에 보자개사가 말하였다.
‘이것으로 말미암아 여인들이 시봉을 할 수 있게 되었고, 수레에 실린 진귀한 보배들을 드릴 수 있게 되었도다.’ - 005_0940_b_04L法來闓士欲使普慈成其功德,故悉受之,反遺普慈,言:‘以是諸女可爲給使,諸車珍寶可自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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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을 본 도리천 위에 있는 모든 천인들이 모두 감탄하면서 말하였다.
‘훌륭하고도 훌륭하시도다. 보자개사께서 수많은 보배를 모두 스승님께 베푸셨으니, 그 마음은 행하기 어려운 것이라.’ - 005_0940_b_06L忉利天上諸天人各歎言:‘善哉,善哉!普慈!衆寶悉以施師,是意難得。’
- 이때 몇 억만이나 되는 사람들이 모두 법래개사가 있는 곳에 와서 경을 듣게 되었고, 보자개사는 기뻐하여 곧바로 앉은 자리에서 6만이나 되는 정(定)의 문(門)을 얻었느니라.
- 005_0940_b_08L時有巨億萬人共到法來所聽經,普慈歡喜,卽於座上得六萬定門。
- 정의 문에는 어떠한 것이 있는가? 즐겁기를 발원하는 정, 위의(威儀)가 있는 정, 덕을 찬탄하는 정, 달이 원만하게 차오르는 정, 태양의 광명이 타오르는 정, 여래께서 행하시는 정, 부처님을 생각하는 정, 개사가 태어나는 정, 지혜를 좋아하는 정, 해탈에 견고하게 머무는 정, 모든 경계(境界) 가운데 머무르지 않는 정, 국토를 여러 가지로 장엄하여 들어가는 정, 여래의 상(相)으로 무상(無想)에 들어가는 정, 시방에 있는 사람들에게는 모양과 인(印)으로 봉함이 없는 정, 여래께서 벗어나고 태어나는 정, 두려움 없고 즐거워하는 정, 진귀한 보배를 버리거나 남에게 주는 정, 여래의 세력으로 장엄하는 정, 모든 경의 법을 밝히고 좋아하는 정, 모든 법에는 오는 곳이 없다는 것을 일어나는 일마다 알게 되는 정, 범천(梵天)과 같이 청정한 정, 3세(世)에 있어 모두 평등하게 들어가는 정, 부처님을 장엄함을 갈무리하는 정, 부처님의 음성을 모두 성취하는 정 등, 이와 같은 6만이나 되는 정(定)의 문을 얻었느니라.‘
- 005_0940_b_10L何等爲定?願樂定,威儀定,歡德定,月盛滿定,日光焰定,如來行定,悉念佛定,闓士生生定,樂智慧定,度脫堅住定,諸境界中無所住定,國土種種嚴入定,如來相入無想定,十方人無形印封定,如來出生定,無所畏樂定,棄捐珍寶定,如來力莊嚴定,諸經法明樂定,諸法無所從來解事定,淨如梵天定,三世悉等入定,嚴佛藏定,佛音聲悉成定。如是定輩,得六萬門。
- 개사가 정에서 깨어나니, 모두들 제법(諸法) 가운데에서 지혜의 힘을 얻게 되었다.
- 005_0940_b_20L闓士從定覺,悉得智慧力,入諸經法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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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자개사가 아뢰었다.
‘스승님께서 저를 위해 부처님의 음성은 어떠한지 알 수 있도록 설해 주시기 바랍니다.’ - 005_0940_b_21L普慈白言:‘願師爲我說,佛聲當何以知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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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5_0940_c_02L법래개사가 말하였다.
‘현자여, 잘 들으시오. 마치 공후(箜篌)라는 악기는 한 가지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기둥도 있고 줄도 있어서, 누구든 손으로 흔들거나 두드리면 그 음이 자유자재로 나와 어떤 곡이든 타고 싶은 대로 나오게 되는 것과 같습니다. 부처님의 음성에 대해 알고 싶다면 이와 같다는 것을 알면 됩니다. 개사가마음을 일으키고 누세에 걸쳐 지어온 공덕이 있다면 부처님의 일에 대해 가르침을 받고 물어서 이러한 일이 합해지면 부처님의 몸[佛身]을 얻게 되는데, 음성도 역시 이와 마찬가지입니다. 이러한 법은 모두 인연(因緣)에서 시작되는 것이지 개사의 행에 의해 얻어지는 것이 아니고, 행을 떠나 얻어지는 것도 아니며, 부처님의 몸에 의해 얻어지는 것도 아니고, 부처님의 몸을 떠나 얻어지는 것도 아닙니다. - 005_0940_b_22L法來曰:‘賢者!明聽。譬如箜篌,不以一事成。有柱、有絃、有人搖手鼓之,其音乃同,自在欲作何等曲。欲知佛聲音亦然。闓士有本發意、累世作功德、敎授問佛事,合會是事,乃得佛身。音聲亦爾。其法皆從因緣起,不從闓士行得、不離行得,不從佛身得、不離佛身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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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자여, 부처님의 몸과 음성을 알려고 한다면 몸과 음성이 합해져서 부처님의 음성을 얻게 됩니다.
또한 현자여, 이는 마치 생황을 부는 사람이 있는데, 그의 연주가 노래와 잘 맞는 것과 같습니다. 생황은 대나무를 기본으로 하여 만든 것으로, 어떤 사람이 불면 연주와 노래가 잘 합해져서 애달픈 소리를 내게 됩니다. 여래의 몸도 한두 가지로 이루어진 것이 아닙니다. 누대에 걸쳐 지어온 얼마간의 공덕으로 인해 그 사람을 도의 본원(本願)으로 들어가게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부처님의 몸의 모습[相]과 종호(種好)가 그와 같다는 것을 볼 수 있게 됩니다. - 005_0940_c_06L賢者!欲知佛身音聲,合會是事乃得佛聲耳。復次,賢者!譬如吹笙師,其音調好,與歌相入,笙者以竹爲本,有人工吹,合會是事其聲乃悲。如來身不以一事二事成,以若干事累世作功德,敎人入道,本願所致,用是故,佛身相及種好悉見如是。
- 예를 들면 부처님께서 멸도하신 뒤에 어떤 사람이 부처님의 형상을 만들었는데, 단정하고 아름다우며 부처님의 모습과 조금도 다르지 않아서, 보는 사람마다 칭찬하지 않는 이가 없었으며, 이에 꽃ㆍ향ㆍ비단으로 공양하였습니다. 현자는 그 형상에 부처님의 위신력이 있다고 생각합니까?’
- 005_0940_c_13L譬如佛滅度後,有人作佛形像,端正姝好如佛無異。人見莫不稱歎,持花香繒綵供養者。賢者謂佛,神在其像中耶?’
-
보자개사가 대답하였다.
‘아닙니다. 그 형상을 만든 이유는 단지 사람들로 하여금 마음을 삼가게 하고 예경하도록 하며, 스스로 경책하여 수행하며 그 복을 얻도록 하려는 것일 뿐입니다. 이것 또한 한두 가지로 이루어진 것이 아닙니다. 금(金)이 있어야 하고, 지혜를 가진 사람이 있어야 하며, 부처님과 같은 시대에 살아 부처님을 뵌 사람이 있어야 하고, 부처님께서 멸도하신 뒤에 부처님을 생각하기 때문에 형상을 만들어 시방에 있는 사람들에게 공양하게 하여 그 복을 얻도록 하는 것입니다.’ - 005_0940_c_16L對曰:‘不也。所以作像者,但欲使人繫意敬、自警脩、得其福耳。亦不用一事二事成,有金、有智人、若有見佛時人,佛滅度後,念佛故作像,欲使十方供養,得其福。’
-
법래개사가 대답하였다.
‘현자의 말과 같이 부처님의 몸을 이루는 것은 한두 가지가 아닙니다. 개사의 행이 있어야 하고, 부처님을 찾는 같은 시대에 사는 사람이 있어야 하며, 또한 항상 부처님을 뵙는 것으로 공덕을 지어야 하니, 이와 같기 때문에 부처님의 몸이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지혜ㆍ변화(變化)ㆍ비행(飛行)과 부처님의 모든 종호(種好)가 있기 때문에 부처님의 몸이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북을 만들려면 대ㆍ나무ㆍ가죽ㆍ북채가 있어야 그것을 두드리면 소리가 나게 되는 것과 같습니다. - 005_0940_c_20L法來報言:‘如賢者言,成佛身不用一事二事。有闓士之行,有本索佛時人,若有常見佛作功德,用是故成佛身,智慧變化飛行,及諸種好,乃成佛身。譬如鼓,有竹木、革桴、有人擊之,其聲乃出。
- 005_0941_a_02L부처님의 몸에 대해 알려고 하는 것도 이와 마찬가지입니다. 몇 백천 가지가 있어야 이루어지게 되는 것입니다. 처음 일으킨 마음[初發意]이 있어야 하고, 6도무극(度無極)의 행이 있어야 하며, 본래 없음[本無]과 생겨난 바가 없는 것[無所從生]을 알고 나서, 나무 아래에 앉아서 폐사의 권속을 항복시키고 모든 경의 법이 허깨비[幻]와 같아서 다르지 않다는 것을 알아야 부처님의 몸을 이루게 됩니다. 예를 들면 그림 그리는 화공이라면 벽과 채색 물감과 붓과 손이 있어야 그림 그리는 사람이 되는 것과 같습니다.
- 005_0941_a_02L欲知佛身亦爾,用若干百千事乃成之耳。有初發意、有六度無極行、曉知本無無所從生之事、坐於樹下降伏邪官屬、諸經法當知如幻無異,以是成佛身。譬如畫師,有壁、彩筆、手畫之,乃成畫人。
- 부처님의 몸도 이와 마찬가지입니다. 수천 가지가 있으니, 보시를 하고 계를 지켜 열 가지 악한 일을 저지르지 말고 항상 선지식[善師]을 따라 평등한 마음으로 중생을 가엾이 여기며 무너지지 않게 한다면 세세생생 부처님을 보게 됩니다. 개사는 이러한 행에 대해 듣고는 견고하게 수지하여 잊지 않도록 하며, 아첨하지 않고 진실함을 지켜 항상 정성을 다해 행합니다.
- 005_0941_a_08L佛身亦爾,用數千事,有布施、持戒不犯十惡、常隨善師、等心哀衆,無能壞者,世世見佛。闓士聞行,堅持無忘,守眞不諂,常行至誠。
- 또 예를 들면 무결애천(無結愛天)이 지관(止觀)으로 광요천(光燿天)에 오르면 단정하고 아름답게 되는데, 이 천(天)이 설법하여 제도하는 것[第舍]2)은 스스로 짓는 것이 아니고, 누가 와서 짓는 것도 아니며, 본래 오는 곳도 없고 가는 곳도 역시 없으니, 이는 인연으로 인해 생기는 것이며, 그 사람이 전세에 지은 공덕의 소치로서, 중생들에게 보시하였기 때문에 그곳에 태어나 설법으로 제도하고 있는 가운데 지관[止]을 하는 것입니다.
- 005_0941_a_11L又譬如無結愛天所止觀第,光燿天上,端正姝好。是天第舍不自作、不有來作者,本無所從來,去亦無所至,因緣所生,其人前世作德所致,用布施衆生故,得生彼第舍中止。
- 현자여, 부처님의 몸이 인연으로 생겨난다는 것을 알려고 한다면 세간의 사람들이 부처님을 뵈려고 하는 것과 그 사람들이 전세에 이미 공덕을 지어놓은 것과 여덟 가지 악한 곳을 멀리 떠나 부처님에 대한 지혜와 믿음이 생겨야 합니다. 부처님께서 몸을 나타내시는 이유는 중생을 제도하기 위해서입니다.
- 005_0941_a_16L賢者!欲知佛身,因緣所生,用世人欲見佛、其人前世有功德、遠離八惡處、生慧信於佛。佛所以現身者,欲度衆生故。
- 이는 마치 산 속에서 나는 소리는 한두 가지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닌 것과 같습니다. 산이 있어야 하고, 소리를 지르는 사람이 있어야 하며, 듣는 귀가 있어야 들을 수 있습니다. 부처님은 본래 형상이 없으시고, 집착도 없으시며, 인연으로 태어나시고, 세세생생 공(空)을 익히고 행하시며, 생사의 인연에 대해 모두 아시고, 생사가 본래 없다는 것과 멸도도 역시 없다는 것을 아십니다. 이와 같은 것을 드러내 보여 주심으로써 이와 같이 설하시는 것입니다.
- 005_0941_a_19L如山中響,不用一事二事,有山、有呼、人有耳,聽乃聞。佛本無形亦無所著,因緣所生,世世習行空,生死因緣佛悉曉之,本無生死亦無滅度,作是示現、作是說。
- 005_0941_b_02L예를 들면 마술사[幻師]가 조화를 부려 전륜왕(轉輪王)을 만들어서 자비로운 음성으로 중생을 이롭게 하여 듣는 이마다 기뻐하게 하니, 사람들이 진귀한 보배와 아끼던 이불이나 옷을 갖고 찾아와서 왕에게 주는 것과 같습니다. 그 왕이대중 가운데 앉고 일어나고 행하고 걷는 모습에는 위의가 있고 안온하니, 그것을 본 사람마다 예경하지 않는 이가 없었는데, 이것도 한두 가지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마술사가 있어야 하고, 주문이 있어야 하며, 모이는 사람들이 있어야 하니, 그들이 기뻐하므로 만들어서 보여 주는 것입니다. 어떤 영리한 사람이 그것이 만들어진 왕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영리한 사람은 그 만들어진 사람[幻人]은 오는 곳도 없고 가는 곳 역시 없으며, 본래 공한 것으로, 마술로 만들어진 것이라는 사실과 인연의 소치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 005_0941_a_23L譬如幻師化作轉輪王,慈化潤衆,聞者皆喜。人索珍寶所愛被服,悉恣與之。王在衆中,坐起行步容儀安諦,人有見者莫不敬禮。不以一事二事成,有師、有呪、有聚人,隨所喜化現之。有黠者知爲化矣,斯幻人無所從來,去亦無所至,本空、化所作。黠者知因緣所由。
- 부처님의 몸도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여러 가지 일로 인해 지은 공덕이 있어야 하고, 덕을 기뻐해야 하며, 중생을 안온하게 해 주려는 생각을 해야 하고, 경의 법을 퍼지게 하여 그것을 가르쳐 선정[棄定]ㆍ사유(思惟)ㆍ분별(分別)을 행하게 하여 사람들을 위해 경을 설하고 배우게 할 원력을 가진 개사가 있어야 하며, 언제나 기뻐하는 모든 하늘의 백성들이 있어야 합니다. 그 가운데에는 스스로 교만한 이ㆍ뉘우칠 줄 모르는 이ㆍ음란하고 인색하고 욕심 많은 이ㆍ강량(强梁)이 스스로 썼던 이ㆍ싸우는 것을 보고 기뻐하며 말리지 않는 이ㆍ사음과 화냄과 어리석음으로 덮인 이ㆍ셀 수 없이 많은 악을 행한 이가 있습니다.
- 005_0941_b_07L佛身亦然,用衆事有功德、有歡德,念群生使安隱,具闓士願,分布經法、敎授使行,棄定思惟分別,爲人說經使學。諸天人民莫不歡喜。中有自貢高者、不知慚者、婬亂慳貪者、强梁自用者、喜鬪不可諌者、婬怒癡所覆者、行惡不可計者。
- 부처님께서 대중 가운데 계실 때는 단정하고 아름다우시며, 앉고 일어나고 행하고 걷는 모습에는 법도와 위의가 있고 안온하며, 모든 악(惡)이 다 없어지고 오직 덕(德)만 있으므로 사람들을 평안하게 해 주며, 또한 스스로 부처님의 일을 행하시되 본래 공(空)하여 집착하지 않으시는 것이 마치 마술사가 만든 사람이 하는 것과 같습니다. 개사는 부처님의 몸이 이와 같음을 보아야 합니다. 비록 본다고 하더라도 집착하지 않고 어떤 생각도 하지 않으며, 비록 본래 공하여 과거ㆍ미래ㆍ현재의 모든 부처님께 끊임없이 공경하고 예를 올리고 공양한다고 하더라도 이 모든 일은 각각 인연으로 생겨난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개사가 이와 같이 생각하고 행을 수호한다면 부처를 얻을 것입니다.’
- 005_0941_b_14L佛在衆人中端正殊好,坐起行步法儀安諦,衆惡已盡唯有諸德,使人得安,亦自行佛事。本空無著,如幻師所作。闓士見佛身如是,雖爾不著無諸想念,雖知本空,恭敬作禮供養無極,往古來今諸佛皆從衆事,各有緣生。闓士作是念:≺守行者得佛疾。≻’
- 법래개사가 부처님의 몸에 대해 설할 때 4만 8천이나 되는 개사가 곧바로 그 도리를 다 알고 그 행을 믿게 되었으며, 백억이나 되는 개사가 장애가 없이 묻는 것을 얻었고, 묻는 것마다 대답할 수 있었으며, 4백억이나 되는 개사가 물러나지 않는 지위를 얻었고, 8백억이나 되는 개사가 모두 아사부(阿闍浮: 治地住)에 머무는 법을 얻었다.
- 005_0941_b_21L法來闓士說佛身時,四萬八千闓士卽解盡信之行,百億闓士得無罣碍,問皆能報,四百億闓士得不退轉,八百億闓士皆得阿闍浮住法。
-
005_0941_c_02L이때 천(天)들이 이름난 꽃을 들고 와서 법래개사와 모든 개사 위에 뿌렸으며,법래개사의 위신력으로 한 부처님 세계에 있는 모든 음악이 저절로 소리를 내었으며, 수천만이나 되는 천들이 허공에서 하늘의 옷을 뿌려 음악을 만들어 내어 법래개사와 모든 개사들을 즐겁게 하였으며, 그 옷들을 모두 펼쳐서 한 부처님 세계를 덮자 모든 천(天)들이 여러 가지 향을 피우니, 그 향이 퍼져 한 부처님 세계에 두루 퍼지게 되었고, 땅이 모두 진동하였다. 법래개사가 모든 부처님을 두루 뵙자, 모든 부처님이 멀리서 법래개사를 찬탄하면서 말하였다.
‘훌륭하고도 훌륭하도다.’ - 005_0941_b_24L是時,天持名花來,雨散法來及諸闓士上。持法來威神,都一佛界諸有音樂皆自作聲,數千萬天從虛空中散天衣,作音樂共樂法來及諸闓士,衣皆行列覆一佛界。諸天燒雜香,其香分散亦遍一佛界。地悉震動。闓士普見諸佛。諸佛皆遙歎法來言:‘善哉,善哉!’
- 이때 모든 부처님께서 보자개사에게 나중에 내마가기다파라(內摩迦祇陀頗羅)라고 하는 부처가 되리라는 수기를 주셨다. 여래께서는 정진도(正眞道)와 최정각(最正覺)에 집착하지 않으셨으니, 여인들은 모두 곧바로 남자가 되었으며, 세세생생 태어날 때마다 부처님을 여의지 않고, 항상 대명(大明)의 가르침을 시방에 있는 중생들에게 가르쳐서 부처가 되도록 해 주었다.”
- 005_0941_c_08L是時諸佛授普慈闓士決:‘後當作佛,字內摩迦祇陁頗羅耶如來無所著正眞道最正覺。’諸女卽化爲男,世世所生不離諸佛,常以大明敎授十方以求作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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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 선업에게 말씀하셨다.
“개사가 속히 부처가 되려고 한다면 명도무극을 찾아 정진하고 공경하되 보자개사가 하던 것과 같이 하라.” - 005_0941_c_13L佛告善業:“闓士疾欲得佛者,索明度無極,精進恭敬如普慈闓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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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촉루아난품(囑累阿難品) - 005_0941_c_14L囑累阿難品第三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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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명도무극의 경으로 그대에게 부촉하노니, 잘 지녀서 그 글자와 구절을 잘 받아들이되 빠뜨리거나 좌우를 돌아보지 말도록 하라. 이것은 무진장의 경(經)을 담고 있되, 모든 법이 다 그 가운데에서 나오며, 헤아릴 수 없이 많은 경권(經卷)은 여러 가지 다른 지혜로 인해 생겨난 것이므로 백성들이 약간이라도 좋아하거나 도의 경을 행한다면 지혜 속으로 들어가느니라. 모든 것은 다 명도의 보장(寶藏)에서 나오는 것이니라. 여러 가지 보이는 모양과 여러 가지 행과 여러 가지 어리석음의 종류와 지혜의 종류와 백성들이 없애려고 하는 것과 지혜를 구하는 것들은 모두 명도에서 나온다는 것을 여래께서는 아시느니라. 이 경은 여래의 집착 없는 정진도와 최정각의 어머니이며, 지혜의 눈[慧眼]과 나의 몸은 모두 여기로부터 나오는 것이니라.” - 005_0941_c_15L佛告阿難:“以明度無極經囑累汝。諦持念了取,字句莫使缺減左右顧望。此是無盡經藏鎭,諸法悉從中出。無量經卷種種異慧,所見人民若干種所喜、所行道經、所入慧,一切皆從是明度藏中出。若干種所見相、種種所行,若干種根癡種、慧種。人民所求盡所求慧,如來悉知從明度中出。是經,如來無所著正眞道最正覺母,是慧眼幷我身,皆從是出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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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5_0942_a_02L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아난아, 만약내가 말한 법을 공경한다면 나를 공경하는 것이 되느니라. 만약 스스로의 몸으로 부처님께 자비와 효순으로 공경하되 이 경을 지니고 명도를 받들면 모든 부처님께 공양하는 것이 되느니라. 만약 몸과 입과 마음으로 부처님께 자비와 효순으로 공경하되 효순이 없음에 대해 말하지 않고, 항상 부처님의 위의를 얻어 늘 법에 의하고 마음이 항상 깨끗하여 더러움이 없으며, 부처님을 뵙고 뵙지 않음에 대해 말하지 않으면, 이와 같은 것은 모두 부처님의 은덕을 받는 것이니라.
아난아, 이 명도 가운데 한 구절 한 글자라도 잊거나 버리고 베껴 쓰지 않는다거나, 나를 보지 않는다거나, 부처님을 공경하지 않고 공양하지 않는다면 부처님의 은덕을 배반하는 것이니라.” - 005_0942_a_02L佛言:“阿難!若敬我所說法,爲敬事我。若自敬身,有慈孝於佛,持是奉事明度,悉爲供養諸佛已。若身口心有慈孝於佛,不言無孝。若常得佛儀,常如法,心常淨,無瑕穢。若見佛,不言不見。如是悉爲報佛恩已。我語若,阿難!是明度中忘一句一字,捨之不書,若爲不見我、不敬於佛,爲無供養,爲背佛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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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아난아, 만약 명도를 잘 받아들이고 잘 생각하여 부처님께 자비와 효순으로 공경하여 그 가르침을 잘 받들면, 과거ㆍ미래ㆍ현재의 부처님ㆍ천중천(天中天)께서 가르침을 베풀어 주실 것이니라. 이러한 공양으로 중생에게 대자비로 대하면 불장(佛藏)에 가까워져 지니게 되느니라. 부처님께서 멸도하신 뒤에 이 경을 수호해야 하며, 그 마음이 줄어들지 않도록 해야 하느니라. 내 손으로 부촉하니 개사 대사는 받을 것이니라. - 005_0942_a_10L佛言:“阿難!若諦受諦念明度,用慈孝於佛故。承用敎故,此乃往古來今佛天中天之所施敎也。用是供養者,若於衆生爲大慈,爲以親近持佛藏。佛滅度後,若當護是經,莫令減少。我手付若,當受闓士大士。
- 005_0942_b_02L개사 대사가 이것을 지닌 까닭은 모든 수고와 생사와 감옥을 모두 무너뜨리고, 지혜가 없는 사람들이 어리석음에 매이고 집착하는 것을 모두 풀어 주려고 하기 때문이니라. 그러므로 모든 폐사와 그의 권속들이 모두 항복하게 되는 것이며, 욕심으로 인해 생긴 법들도 모두 없어지게 되어 부처님의 자리로 올라가 무상정진도를 짓게 되는 것이며, 어리석음을 보지 않는 백성들에게는 모두 더 이상의 바른 법이라고는 없는 으뜸가는 대도(大道)로서의 무상정진도와 최정각혜(最正覺慧)의 정법(正法)을 열게 해 주느니라. 이것은 명도(明度)의 수기이니, 내가 멸도한 뒤 삼천대천국토와 그 백성들이 만약 가르침으로 법 가운데 들어간다면 응의도(應儀道)를 성취하게 하여, ‘가르침을 보여 이와 같이 들어갑니다’라고 말하게 되느니라. 이와 같이 하되 1겁이 백 겁이 되도록 경을 설하여 멸도를 얻게 한다고하더라도 아직은 나를 받드는 일에는 충분하지 않으니, 차라리 한 구절의 가르침을 지니고서 부처님께 공양하는 것이 더 나은 것이니라.”
- 005_0942_a_16L闓士大士持是所致,諸勤苦生死牢獄悉破壞,諸無智者爲癡所繫著悉得放解,諸邪官屬無不降伏,諸所欲法悉除去,上佛座作無上正眞道。人民無目者,愚癡者,悉與闓士與正法,第一大道無兩正法,無上正眞道最正覺慧,是爲明度決。我滅度後,三千國土其中人民,若悉敎入法中,悉令成就得應儀道,曰敎示乃爾所人。如是一劫若百劫爲說經,令得滅度。雖爾,尚不足爲承事我。不如持一句敎闓士,爲具供養佛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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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내가 지금 이와 같이 칭찬하며 명도를 부촉하기를 1겁에서 백 겁에 이르도록 해도 다 마치지 못하므로 그 대강(大綱)을 말하는 것이니라.” - 005_0942_b_04L佛言:“我今於是稱譽若,囑累明度,至一劫百劫不能竟,麤捔說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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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는 가사 속에서 팔을 드시더니 오른손을 아난의 머리 위에 얹으시고 머리를 쓰다듬으시더니 다시 아난의 어깨에 올려놓으시고는 말씀하셨다.
“아난아, 어떻게 생각하느냐? 부처님께 자비로 대해야 한다고 생각하느냐?” - 005_0942_b_06L佛從袈裟中出臂,擧右手著阿難頭上摩頭,又以著阿難肩上:“云何,阿難!若慈於佛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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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난이 말하였다.
“부처님ㆍ천중천이시여, 알겠습니다.”
이렇게 하기를 세 번에 이르렀다. - 005_0942_b_08L阿難言:“佛天中天自當知之。”如是至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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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 다시 물으셨다.
“어떻게 생각하느냐? 부처님께 효순해야 하겠느냐?”
다시 세 번째로 물으시자 - 005_0942_b_09L佛復問:“云何,若孝於佛不?”復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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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난이 대답하였다.
“부처님ㆍ천중천이시여, 알겠습니다.” - 005_0942_b_10L阿難言:“佛天中天自當知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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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크나큰 자비로 부처님의 은덕을 갖추는 것으로 보답해야 하느니라. 명도의 법을 존귀하게 여기고 받들고 그 법을 공경해야 하느니라. 그 경의 뜻과 구절을 수지하되 마음속에 분명하게 새기고 생각하며, 다른 것은 버려서 일심(一心)으로 그 경에 있는 것을 베껴 쓰되 글자를 정확하게 쓰고 구절을 바로잡아서 그것을 취하고 지니고 배울 때에 마땅히 잘 받아서 개사와 함께 경의 위아래 구절을 서로 얻도록 해야 하느니라. 베껴 쓸 때에는 좋은 붓으로 좋은 종이 위에 써야 하며, 이렇게 받들고 하는 일에 대해 생각하며 예경을 올리고, 마치 천상(天上)에 있는 결정향(潔淨香) 같은 화향(花香)ㆍ도향(擣香)ㆍ소향(燒香)ㆍ택향(澤香)ㆍ비단 일산[繒蓋]ㆍ번기[幡]를 공양하되, 참기름을 바른 좋은 등불을 켜고는 머리를 땅에 대고 귀의하고 심지를 돋우고 더욱더 예를 올려 공경하며, 그 일을 받들어야 하느니라.” - 005_0942_b_11L佛言:“若以弘慈報恩備矣,尊奉明法恭矣。受經義句當令分明,心所念,餘棄之。一心於是中書經,正字畫、治句逗,取時、持時、學時、當諦受。與闓士,令經上下句逗相得,書時好筆好素上。當自歸,承事作禮,供養花香擣香燒香澤香繒蓋幡。譬如天上所有潔淨香,著麻油中好燈炷。自歸,頭面著地,卻然炷加敬,作禮承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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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 명도무극에 대해 설하실 때 왕사성의 계산(鷄山)에 모든 제자와 개사들이 있었는데, 중앙에 부처님께서 앉아 계셨고, 나이 30세에 부처님이 되셨으며, 12월 15일 식사를 끝마치신 뒤에 경을 설하기를 끝마치셨다.
그곳에 있던 제자들과 개사들과 천(天)ㆍ질량신(質諒神)ㆍ용(龍)ㆍ귀왕(鬼王)ㆍ백성 들은 모두 크게 기뻐하며 부처님 앞에 예배를 올리고는 물러갔다. -
005_0942_b_20L佛說明度無極時,在王舍雞山中衆弟子,諸闓士中央坐。佛年三十,得佛十二月十五日過食後,說經畢。諸弟子、闓士,諸天、質諒神、龍、鬼王、人民,皆大歡喜,前爲佛作禮而去。
佛說明度經卷第六
戊戌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彫造
- 1)보배 옥으로 만든 휘장. 옥빛이 이슬이 햇볕에 빛나는 것 같으므로 교로라 한 것이다.
- 2)범어 Tirna bhasya의 음역으로, 제사(提舍) 또는 저사(底沙)라고도 표기하며, 번역하면 설법(說法)으로 사람을 제도한다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