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bined Buddhist Canon

大寶積經幷序

ABC_IT_K0022_T_001
006_0001_a_01L대보적경병서(大寶積經幷序)
006_0001_a_01L大寶積經幷序


대당태상황(大唐太上皇) 지음
006_0001_a_02L大唐太上皇製



짐(朕)이 듣건대, 아득히 높고 높은 저 하늘도 아래와 위로 그 크기를 담아내면 그 높이를 기록할 수 있고, 끝이 없이 광활한 저 대지도 가로와 세로로 그 수치를 나타내면 그 넓이를 헤아릴 수 있다고 한다. 그렇다면 가는 것도 없고 오는 것도 없으며[無去無來], 태어나는 것도 없고 소멸하는 것도 없다[不生不滅]는 불법의 가르침도 알 수 있는 것이다.
006_0001_a_03L朕聞天之爲大也高上下之容可紀地之爲大也廣縱橫之數可推則知無去無來不生不滅
부처님께서는 영원한 시간[沙劫] 속에서 타락한 자들을 구제하고 번뇌의 세상[塵區]에서 고통 받는 자들을 구원하여, 독룡(毒龍)1)이 그 위엄 있는 빛을 두려워하고 취상(醉象)2)도 그 신령한 힘을 두려워하니, 그 거대한 진리는 우주를 감싸고 그 미세한 이치는 털끝에도 숨어있다. 칠십이군(七十二君)3)이 먼저 천하를 다스리던[陶鈞]4) 만 팔천 년도 곧 잠시잠깐이었다. 한(漢)의 임금이 불법의 보편타당한 빛을 전하고 여러 임금[周星]이 부처님이 세상에 오심을 드러내서, 취두봉(鷲頭峯) 아래에서는 금구(金口)5)에서 나온 그윽한 말씀이 베풀어지고,
006_0001_a_06L拯沈淪於沙劫救焚灼於塵區毒龍懼其威光醉象憚其神力其大則包於宇宙其小則隱於毫芒七十二君先在陶鈞之內萬八千載卽爲俄頃之閒漢日載其通暉周星彰其降誕鷲頭峯下演金口之微言
계족산(鷄足山)에서는 옥호(玉毫)6)의 상서로운 빛이 펼쳐지니, 무력[干戈]을 사용하지 않고도 바라문[梵志]은 칼날을 꺾고 갑주(甲冑)를 베풀지 않고도 파순(波旬)7)이 자기 무리를 흩뜨렸도다. 불법의 완전한 깨달음[圓明]으로 청정한 진리의 세계[淨域]을 열고 중생 구제의 수단[方便]으로 불가의 아름다운 선문[禪門]을 일으켜서, 지혜의 빛[慧晷]은 어두운 거리를 환히 비추고 자비로운 구름[慈雲]은 악취 나는 집안을 깨끗하게 하니, 그 덕이 너무 커 칭송할 수조차 없는 것은 오직 부처님의 올바른 깨달음[正覺]일 것이다. 그런즉 불법의 가르침이 서방으로부터 비롯되어 불법[法]은 동하(東夏)8)에까지 전해졌고, 마명(馬鳴)9)・용수(龍樹)는 비로소 옥 같은 가르침[瓊編]을 분명히 밝혔으며 구마라집[羅什]10)・도안(道安)은 보배로운 게송[寶偈]을 받들고 전하였다.
006_0001_a_12L鷄足山中舒玉毫之瑞色干戈不用梵志摧鋒甲冑無施波旬潰旅闢圓明之淨域啓方便之禪門慧晷耀於昏衢慈雲淸於朽宅無得而稱者其惟正覺乎然則教自西方法流東夏馬鳴龍樹肇闡瓊編羅什道安承宣寶偈
그러나 관중(關中 : 산시 성 지역)의 도인과 속인[道俗]들이 비록 불경[貝葉]11)의 글을 전하였을지라도 강좌(江左 : 양쯔 강 하류의 절강지역) 사람들은 아직 불법[蓮花]의 가르침을 온전히 다 깨우치지 못하였다. 또 원위(元巍 : 선비족이 세운 북위)는 경전을 해석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고, 북주[宇文]12)는 마풍(魔風)13)을 일으켰다. 개황(開皇 : 수 문제의 개국 연호) 초기에 잠시 수나라가 다시 일어서게 되었으나, 대업(大業 : 수양제의 연호) 말기에 갑자기 나라가 분열되어 망하였다. 그리고 우리 대당(大唐) 왕조가 천하(天下)를 차지하게 되었다.
006_0001_a_18L關中道俗雖傳貝葉之文江左黎元未極蓮花之旨又以元巍迷於釋典宇文扇於魔風開皇之初暫爲修建大業之末遽卽分崩我大唐之有天下也
006_0001_b_02L지혜로운 성현들이 다시 일어나 빛을 내고, 재덕을 갖춘 인재가 천자의 자리에 올라서, 오랑캐를 평정하여[呑沙]14) 재앙을 잠재우고, 나라를 안정시켜15) 신(神)으로 불리니, 유소씨와 수인씨[巢燧]16)도 지금은 말채찍을 잡았을 것이고, 복희씨와 신농씨17)도 빗자루를 잡았을 것이다. 법왕(法王 : 부처)의 거울을 걸어서 온 천하를 비추고, 범제(梵帝 : 석가모니)의 진리 바퀴를 온 세상에 돌리니, 반도(蟠桃)18)가 열리는 곳까지 정삭(正朔)19)의 책력을 보내 복속시키고, 세류(細柳)20)같은 변방까지 수레의 규격과 글자를 통일하였다.
006_0001_a_22L睿聖重光文思御曆呑沙靜孽練石稱神巢燧執鞭羲農擁篲懸法王之轉梵帝之輪被正朔於蟠桃混車書於細柳
삼장사문(三藏沙門)인 보리류지(菩提流志)21)는, 남천축국(南天竺國)에서 청정하게 수행하는 바라문(婆羅門) 종족 출신으로, 성(姓)은 가섭씨(迦葉氏)이다. 나이 12세에 외도(外道)22)를 추구하여 출가(出家)하고, 바라사나(波羅奢羅)를 섬기며 성명(聲明)23)과 승거(僧佉)24) 등의 학문을 배웠고, 역수(曆數)・주술(呪術) 및 음양(陰陽) 등의 학문도 아울렀으나, 나이가 이순(耳順 : 60세)이 넘었을 때 돌연히 마음 깊이 불법에 귀의하였다. 외법(外法)이 진리를 거스르고 어긋났음을 알았고 석가세존의 가르침이 깊고 신묘함을 깨달아서, 이름난 산에 은거하여 두타(頭陁)25)의 수행을 오래도록 쌓았으니, 처음에는 야사구사(耶舍瞿沙) 삼장법사[三藏]에게 나아가 경론(經論)을 배웠고, 그 후에는 오천축국(五天竺國)을 두루 돌아다녔다.
006_0001_b_05L三藏沙門菩提流志者天竺國淨行婆羅門種姓迦葉氏也年十有二外道出家事波羅奢羅聲明僧佉等論幷曆數呪術及陰陽年踰耳順遽乃心歸知外法之乖悟釋教之深妙隱居名嶽積習頭初就耶舍瞿沙三藏學經論其後遍遊五天竺國
고종(高宗) 천황대제(天皇大帝)께서 멀리까지 전해진 보리류지의 명성을 듣고, 그의 도풍(道風)을 귀하게 받들어, 영순(永淳) 2년(683)에 사신을 보내 그를 영접하였다. 천후성제(天后聖帝)께서 하늘의 뜻에 따라 나라를 다스리고, 궁에서 나라의 원대한 계획을 펼치시게 되자, 보리류지에게 명하여 동도(東都 : 낙양)에 살면서 복선사(福先寺)에 머물게 했고, 보리류지는 그곳에 머물며 『불경계(佛境界)』・『보우(寶雨)』・『화엄(花嚴)』 등 경(經) 11부(部)를 번역하였다.
006_0001_b_12L高宗天皇大帝聞其遠譽挹其道風永淳二年遣使迎接天后聖帝應乾司契當宇披圖令住東都居福先寺譯《佛境界》《寶雨》《花嚴》等經一十一部
중종(中宗) 효화황제(孝和皇帝)는 시운에 따라 영원한 황제의 자리에 오르게 되었다. 신룡(神龍) 2년(706)에 보리류지에게 명하여 경하(京下)에 머물고, 숭복사(崇福寺)에서 이 경을 번역하게 하였다. 그러자 신령[靈]이 위태로운 징조를 도와서, 쌓인 재앙을 해소하였다. 그래서 교악(喬嶽 : 태산)의 신선이 멀리 세속을 떠나갔고, 무릉(茂陵)26)의 수레는 다시 돌아오지 않게 되었다.
006_0001_b_17L中宗孝和皇帝循機履運配永登樞神龍二年令住京下於崇福寺翻譯此經俄屬靈祐虧徵緜區集禍喬嶽之仙長往茂陵之駕不還
006_0001_c_02L짐(朕)은 어리석고 재주가 없었으나 외람되게 대업[丕搆]을 이어받아, 공경히 선조의 뜻을 받들어, 이 경[編]의 완성을 힘쓰게 되었다. 법사는 이미 번역된 고문(故文)은 거듭 살펴 궁구하고 새롭게 번역한 문구[新句]에는 자신의 재주와 능력을 다 쏟아 부어, 더위나 추위에도 게을리 하지 않고 새벽부터 저녁까지 피곤함도 잊고서, 옛 번역[舊翻]과 새 번역[新翻]을 합쳐 49회(會), 총 부질(部帙)27) 120권을 완성하여, 선천(先天) 2년(713) 6월 8일 번역 작업을 마치고 조정에 바쳤다. 법사는 계행의 구슬[戒珠]을 손에 쥐고 지혜의 횃불[慧炬]로 마음을 밝혀서, 법문(法門)의 동량(棟梁)이 되었고 승도(僧徒)의 눈과 귀를 열게 하였다.
006_0001_b_21L以庸虛謬膺丕搆敬遵前旨勖就斯法師尋繹故文發揮新句炎涼不曉夕忘疲舊翻新翻凡有四十九摠其部帙一百二十卷成以先天二年六月八日畢功進內法師戒珠在握慧炬明心爲法門之棟梁啓僧徒之耳目
엎드려 바라건대 위로는 주나라(七廟)28)가 누린 팔백년의 복[八百之祚]29)이 우리에게까지 길게 이어지고, 아래로는 만방(萬方)의 억조(億兆) 백성이 항상 평안을 누리게 하소서. 그리고 먼 나라와 가까운 나라가 모두 평화롭고 조정 관리와 민간 백성도 기쁘고 즐겁게 생활하며, 경박한 풍속이 순수한 덕에까지 미치고 헤매는 중생이 천수의 나라로 돌아오기를 바랍니다. 잠시 조정의 일이 한가로운 틈을 타서, 부끄럽지만 완성된 책 앞에 서문을 적는다. 책에 있는 회(會)의 이름은 그 조목을 갖추었다고 한다.
006_0001_c_05L伏願上資七廟八百之祚長延下及萬方億兆之甿恒逸邇寧謐朝野歡娛致澆俗於淳源迷生於壽域暫乘紫機之暇聊題緗帙之前所有會名具於其目云爾
006_0001_c_09L
대보적경(大寶積經) 제1권
006_0001_c_09L大寶積經三律儀會第一之一


대당(大唐) 삼장(三藏) 보리류지(菩提流志) 한역
송성수 번역
006_0001_c_10L大唐三藏法師菩提流志奉詔譯


1. 삼률의회(三律儀會) ①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006_0001_c_11L如是我聞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왕사성(王舍城)의 기사굴산(耆闍崛山)에 계셨다. 그 산은 높이 솟아 장엄하여 볼 만하고 온갖 것을 지니고 있음이 마치 대지(大地)와 같았다. 여러 가지 꽃․풀․나무들이 무성하며 그 가운데 하늘․용․야차․비사사․긴나라 등이 항상 머물러 놀고, 사자․호랑이․기린․코끼리․말․곰 등의 갖가지 짐승과 공작․앵무․구지라조(鴝䳅羅鳥)․왜가리․오리․기러기․원앙․공명조[命命]와 같은 날짐승들이 깃들고 있었다. 이런 중생들은 부처님의 위신력으로 탐욕을 부리고 성내며 잡아먹는 일이 없고, 서로 친하고 사랑하기를 마치 어미와 자식 사이처럼 하였다.
006_0001_c_12L一時佛住王舍城耆闍崛其山高峻嚴麗可觀持諸雜種猶如大地衆華卉木悉皆茂盛其中復有天夜叉毘舍闍緊那羅等常所遊止復有種種異類諸獸所謂師子虎狼麒麟象馬熊羆之屬止住其中復有無量百千衆鳥所謂孔雀鸚鵡鴝䳅羅鳥鳧鴈鴛鴦命命等類依之而住是諸衆生以佛威力不爲貪欲瞋癡所惱不相茹食共相親愛猶如母子
006_0002_a_02L이 산은 갖가지 나무가 많아서 숲은 우거지고 가지와 잎이 무성하였다. 그것들은 천목향(天木香) 나무와 암마라(菴摩羅)․견숙가(甄叔迦)․니구타(尼俱陀)․전단향 나무․침수향 나무 등 이와 같은 나무들이 갖추어지지 않은 것이 없었다. 또는 물과 뭍의 온갖 꽃이 있었으니 아제목다꽃[阿提目多華]․첨파향꽃[瞻婆香華]․파타라꽃[波吒羅華]․파사가꽃[波師迦華]․소만나꽃[蘇曼那華]․유제가꽃[由提迦華]․우발라꽃[優鉢羅香華]․파두마꽃[波頭摩華]․구물두꽃[俱物頭華]․분타리꽃[芬陀利華]․가라사꽃[迦羅娑華]․마하가라사꽃[摩訶迦羅娑華] 등 온갖 이름난 꽃이 온 산을 아름답게 꾸몄다.
006_0001_c_22L是山王中多諸雜樹叢林蓊鬱枝葉繁榮謂天木香樹菴摩羅樹叔迦樹尼俱陁樹栴檀沈水如是等樹無不備有復有水陸無量雜華謂阿提目多華瞻婆香華波咤羅華婆師迦華蘇曼那華由提迦華優鉢羅華波頭摩華俱物頭華芬陁利華迦羅娑華摩訶迦羅娑華如是等類諸雜名華光飾山王處處充遍
이 산은 밤에는 늘 큰 구름을 일으켜, 가벼운 우레와 가랑비를 산꼭대기로부터 차츰 온 산에 두루 내리며, 여덟 공덕수(功德水)가 흘러 내려 두루 번졌다가 소젖 짤 만한 동안에 활짝 개이고는 시원한 바람이 사르르 불어와 몸과 마음을 상쾌하게 하였다. 이 산중에 머물러 사는 중생과 온갖 풀과 나무는 윤택하고 빛나기가 묘한 꽃꾸러미[華鬘]와 같았으며, 비가 내린 뒤에는 빛깔이 갑절이나 더 선명하였다.
006_0002_a_07L是山王中常於夜半興大密雲輕雷細雨從初至末漸遍其山八功德水流滋普洽如𤛓乳頃廓然消散涼風微動適悅身心是山王中所住衆生及諸卉木滋潤光澤如妙華鬘微加水灑光色鮮明倍更增勝
이 산중의 여러 가지 부드러운 풀은 바람에 쓸린 듯이 오른쪽으로 누웠으며, 빛깔과 향기를 갖추었고, 푸르고 빛남이 공작의 털과 같고 그 향기는 파사가꽃[婆師迦華] 같았으며, 그것이 몸에 부딪치면 도라(兜羅)솜과 같았다. 가지․잎․꽃․과일 등이 번성하여 조금도 모자람이 없었다. 이 산의 흙은 부드럽고 연하여 맨발로 걸어도 다치지 않으며, 발을 디디면 네 발가락이 묻히고 발을 들면 도로 솟아 원상으로 되었다.
그 가운데 못과 늪[池沼]이 많은데 맑고 시원한 물이 가득 차 있었으며, 푸른 빛․누른 빛․붉은 빛․흰빛․보라빛․파리빛․금빛․불빛 등의 갖가지 연꽃이 피었는데, 크기가 수레바퀴 같았으며, 향기는 1유선나(踰繕那)나 풍겼다.
006_0002_a_13L此山王中衆生草木含滋發暉亦復如是而此山中生諸軟草靃靡右旋色香具足靑綠暉映如孔雀咽其香喩若婆師迦華其觸又類輕兜羅緜枝葉華果繁榮茂盛未嘗有一不具足者山地柔耎無傷趾步下足之時陷深四指擧足之時還復如故其中多有陂泉池沼淸冷盈滿生雜蓮華靑黃赤白紅紫頗黎金火等色大如車輪香氣普熏一踰繕那
006_0002_b_02L이 산꼭대기에 크고 묘한 보배 연화좌(蓮花座)가 있었는데, 무항복보제청금강(無降伏寶帝靑金剛)으로 그 줄기를 삼았고, 큰 폐유리(吠琉璃)로 보배 방울을 삼았으며, 섬부단금(贍部檀金)으로 넓고 깨끗한 잎을 삼았고, 순시청정전단(順時淸淨旃檀)으로 그 받침을 삼고, 마노보왕(瑪瑙寶王)으로 수염이 되었으니, 그 꽃의 길이와 넓이는 마치 큰 바다와 같았다.
006_0002_a_23L是山王頂生於大妙寶蓮華座無降伏寶帝靑金剛以爲其莖大吠琉璃爲諸寶鐸贍部檀金爲廣淨葉順時淸淨栴檀爲臺瑪瑙寶王以爲其鬚其華縱廣猶如大海
십억 아수라왕이 항상 받들어 가졌고, 십억 잡색 마니보배 그물을 그 위에 덮었으며, 십억 용왕이 묘한 향물의 비를 뿌리고, 십억 금시조왕(金翅鳥王)이 입으로 무늬 놓은 비단을 물었다. 또 십억 긴나라왕이 지성으로 우러러보고, 십억 마후라가왕이 공손히 굽어보며, 십억 건달바왕이 노래하고 찬탄하며, 십억 백 천 천제(天帝)들이 상서로운 구름을 일으켜 가루향․사르는 향․의복․꽃꾸러미․당기[幢]․번기[幡]․보배 일산을 내렸다. 십억 범왕(梵王)이 몸을 굽혀 공경하고, 십억 정거천(淨居天)이 합장 정례하며, 십억 전륜왕(轉輪王)이 7보로 시중하여 그곳에 이르렀고, 십억 해왕(海王)이 큰 바다에서 나와 경례하며, 십억 광명 마니보배로써 조명(照明)을 삼고, 십억 정복 마니보주(淨福摩尼寶珠)로 장엄하였으며,
006_0002_b_04L十億阿修羅王常所執持十億雜色摩尼寶網彌覆其上十億龍王雨妙香雨十億金翅鳥王口銜繒綵十億緊那羅王至誠瞻仰十億摩睺羅伽王虔恭俯視十億乾闥婆王歌詠讚歎億百千諸大天帝興布瑞雲而雨末香燒香衣服華鬘幢幡寶蓋十億梵王曲躬恭敬十億淨居天衆合掌頂十億轉輪人王七寶侍從來至其十億海王從大海出而敬禮之億光明摩尼寶以爲照曜十億淨福摩尼寶珠爲勝莊嚴
십억 변조(遍照) 마니보배로 무구장(無垢藏)을 삼고, 십억 묘광(妙光) 마니보배로 큰 조명(照明)을 삼았다. 십억 잡색 마니장보배로 변조(遍照)를 삼고, 섬부당(贍部幢)보배로 받침[善安持]을 삼으며, 십억 금강사자 마니보배로 최승 장엄을 삼고, 십억 일장(日藏) 마니보배로 사이사이 섞바꾸어 채워서 장엄하게 꾸몄으며, 십억 부사의 마니보배는 갖가지 빛을 내어 묘한 장엄을 이루고, 십억 여의보배는 무진 장엄을 내었다.
006_0002_b_16L十億遍照摩尼寶爲無垢藏十億妙光摩尼寶爲大照明十億雜色摩尼藏寶而爲遍照贍部幢寶爲善安持十億金剛師子摩尼寶難勝莊嚴十億日藏摩尼寶閒錯廁塡廣大嚴飾十億不思議摩尼寶出種種色爲妙莊嚴十億如意寶出無盡莊嚴
006_0002_c_02L이 큰 연꽃은 여래의 세간을 뛰어넘는 착한 뿌리[善根]로부터 난 것이요, 보살이 마음으로 사랑하며 여러 곳에 두루 나타나니, 그것은 환술[幻]과 같은 법으로부터 생긴 선법업(善法業)에서 난 것이었다. 다툼이 없는 법성 이취(法性理趣)로써 꿈과 같은 법성을 장엄하여 무생법인(無生法印)으로 무착(無着)의 이치에 따라 시방 일체 법계(法界)에 가득하니, 이것은 부처님 경계에 순응하는 공덕으로 이룬 것이므로, 설사 한량없는 아승기겁에 그 색상(色相)의 공덕 장엄을 찬탄할지라도 이루 다 말할 수 없었다.
006_0002_b_23L是大蓮華從於如來超過世閒善根所生菩薩志意之所愛慕遍現諸方從如幻法出善法業以無諍法性理趣莊嚴如夢法性無行法印順無著理遍滿十方一切法界是順佛境功德所致若於無量阿僧祇劫歎其色相功德莊嚴不可窮盡
그때 세존께서는 그 연꽃 위에 가부좌를 하고 앉아, 큰 비구의 무리 8천 인과 함께 계셨다. 그들은 존자 아야교진여(阿若憍陳如)․존자 아습파씨다(阿濕婆氏多)․존자 마사파(摩史波)․마하남(摩訶男)․우다이(優陀夷)․야사(耶舍)․부나(富那)․무구(無垢)․선비(善臂)․교범발제(憍梵鉢提)․우루빈나 가섭(優樓頻螺迦葉)․나제 가섭(那提迦葉)․마하 가섭(摩訶迦葉)․사리불(舍利弗)․대목건련(大目乾連)․아나율(阿那律)․수보리(須菩提)․이파다(離波多)․부루나미다라니자(富樓那彌多羅尼子)․우바리(優波離)․라후라(羅睺羅)․난타(難陀) 등이 상수(上首)가 되었는데,
006_0002_c_07L爾時世尊於其華上結跏趺坐與大比丘衆八千人俱其名曰尊者阿若憍陳如尊者阿濕婆氏多尊者摩史波摩訶男優陁夷耶舍富那善臂憍梵鉢提優樓頻螺迦葉提迦葉摩訶迦葉舍利弗大目乾連阿那律須菩提離波多富樓那彌多羅尼子優波離羅睺羅難陁等而爲上首
모두 자성(自性)의 진리를 깨닫고 몸으로 실제(實際)를 증득하여 법의 본성(本性)에 들어가 모든 번뇌의 바다를 건넜고, 여래 허공의 행을 밟아서 능히 번뇌의 결박을 끊어 버리고, 모든 감관을 조복(調伏)하여 머무를 것 없는 데 머물러서, 비고 고요함을 행하여 길이 의혹을 끊었다. 부처님의 지혜 바다인 거룩한 믿음의 도 가운데 들어가서 세간을 이익 되게 하되, 청하지도 않은 벗이 되어 항상 모든 중생을 보호하며, 모든 중생에게 버리지 못할 벗이 되며, 불법을 통달하여 행하는 바 경계에 성인의 법을 수호하여 모든 부처님의 바른 법을 받아 지니기를 서원 하였으며, 현재는 여래의 종성(種性)에 태어나 온갖 지혜 가운데 가장 뛰어난 지혜에 잘 나아갔다.
006_0002_c_15L悉皆覺悟自性諦理現證實際法本性度諸有海行於如來虛空之悉能永斷隨眠結縛而於攝藏住無所住行空寂靜於如來所永斷疑入佛智海勝信道中利益世閒爲不請友常能衛護一切衆生與諸有情爲不捨友通達佛法所行境界守護聖法誓願受持諸佛正教現前得生如來種性善能趣向一切智智
006_0003_a_02L다시 큰 보살 무리 8천 인과 함께 계셨으니, 보현보살과 문수사리보살 등이 상수가 되었다. 그들은 최상지지(最上智智)보살․최상보지(最上寶智)보살․일체어언지(一切語言智)보살․무착지(無着智)보살․화상지(花上智)보살․일상지(日上智)보살․월상지(月上智)보살․무구상지(無垢上智)보살․금강지(金剛智)보살․원진지(遠塵智)보살․광당(光幢)보살․묘고당(妙高幢)보살․무애당(無碍幢)보살․화당(華幢)보살․정당(淨幢)보살․일당(日幢)보살․단엄당(端嚴幢)보살․이구당(離垢幢)보살․변조당(遍照幢)보살․다라니위덕(多羅尼威德)보살․보위덕(寶威德)보살․
006_0002_c_23L復有菩薩摩訶薩衆八千人俱普賢菩薩文殊師利菩薩等而爲上首謂最上智智菩薩最上寶智菩薩切語言智菩薩無著智菩薩花上智菩薩日上智菩薩月上智菩薩無垢上智菩薩金剛智菩薩遠塵智菩薩光幢菩薩妙高幢菩薩寶幢菩薩㝵幢菩薩華幢菩薩淨幢菩薩日幢菩薩端嚴幢菩薩離垢幢菩薩遍照幢菩薩陁羅尼威德菩薩寶威德菩
대위덕(大威德)보살․금강지위덕(金剛智威德)보살․무구위덕(無垢威德)보살․일위덕(日威德)보살․월위덕(月威德)보살․복산위덕(福山威德)보살․지조위덕(智照威德)보살․보승위덕(普勝威德)보살․지장(地藏)보살․허공장(虛空藏)보살․연화장(蓮花藏)보살․보장(寶藏)보살․일장(日藏)보살․청정공덕장(淸淨功德藏)보살․법해장(法海藏)보살․변조장(遍照藏)보살․제장(齊藏)보살․승련화장(勝蓮華藏)보살․일안(日眼)보살․정안(淨眼)보살․무구안(無垢眼)보살․무애안(無碍眼)보살․보명안(普明眼)보살․
006_0003_a_11L大威德菩薩金剛智威德菩薩垢威德菩薩日威德菩薩月威德菩福山威德菩薩智照威德菩薩勝威德菩薩地藏菩薩虛空藏菩薩蓮華藏菩薩寶藏菩薩日藏菩薩淨功德藏菩薩法海藏菩薩遍照藏菩薩齊藏菩薩勝蓮華藏菩薩日眼菩薩淨眼菩薩無垢眼菩薩無㝵眼菩薩普明眼菩薩
006_0003_b_02L선리지안(善利智眼)보살․금강안(金剛眼)보살․보안(寶眼)보살․허공안(虛空眼)보살․보안(普眼)보살․천관(天冠)보살․조법계마니관(照法界摩尼冠)보살․묘보리마니관(妙菩提摩尼冠)보살․조시방관(照十方冠)보살․출현일체불장관(出現一切佛藏冠)보살․초일체세간관(超一切世間冠)보살․보조관(普照冠)보살․무영폐관(無映蔽冠)보살․집지일체여래사자좌관(執持一切如來師子座冠)보살․보조법계허공관(普照法界虛空冠)보살․범왕계(梵王髻)보살․용왕계(龍王髻)보살․일체불변화영상계(一切佛變化影像髻)보살․묘보리계(妙菩提髻)보살․일체음성마니왕계(一切音聲摩尼王髻)보살․방일체여래원광마니보뢰성계(放一切如來圓光摩尼寶雷聲髻)보살․
006_0003_a_19L善利智眼菩薩剛眼菩薩寶眼菩薩虛空眼菩薩眼菩薩天冠菩薩照法界摩尼冠菩妙菩提摩尼冠菩薩照十方冠菩出現一切佛藏冠菩薩超一切世閒冠菩薩普照冠菩薩無映蔽冠菩執持一切如來師子座冠菩薩照法界虛空冠菩薩梵王髻菩薩王髻菩薩一切佛變化影像髻菩薩妙菩提髻菩薩一切願海音聲摩尼王髻菩薩放一切如來圓光摩尼寶雷聲髻菩薩
일체허공무차별표시마니보망복계(一切虛空無差別表示摩尼寶網覆髻)보살․일체여래법륜성계(一切如來法輪聲髻)보살․일체삼세명륜성계(一切三世名輪聲髻)보살․대광(大光)보살․무구광(無垢光)보살․보광(寶光)보살․이진광(離塵光)보살․법광(法光)보살․적정광(寂靜光)보살․일광(日光)보살․신변광(神變光)보살․천광(天光)보살․복광(福光)보살․지광(智光)보살․법광명(法光明)보살․신통광(神通光)보살․광조(光照)보살․화광(華光)보살․보광(寶光)보살․각광명(覺光明)보살․
006_0003_b_07L一切虛空無差別表示摩尼寶網覆髻菩薩一切如來法輪聲髻菩薩一切三世名輪聲髻菩薩大光菩薩無垢光菩薩寶光菩薩塵光菩薩法光菩薩寂靜光菩薩光菩薩神變光菩薩天光菩薩福光菩薩智光菩薩法光明菩薩神通光菩薩光照菩薩華光菩薩寶光菩薩覺光明菩薩
범광(梵光)보살․보조광(普照光)보살․범음(梵音)보살․해음(海音)보살․지후음(地吼音)보살․세간왕음(世間王音)보살․산왕음(山王音)보살․산왕상격음(山王相擊音)보살․변법계음(遍法界音)보살․일체법해뢰음(一切法海雷音)보살․최복제마음(摧伏諸魔音)보살․대비리취운뢰음(大悲理趣雲雷音)보살․변식일체세간고뇌음(遍息一切世間苦惱音)보살․법승용(法勝涌)보살․수승용(殊勝涌)보살․복수미승용(福須彌勝涌)보살․공덕최승용(功德最勝涌)보살․명문승용(名聞勝涌)보살․보광승용(普光勝涌)보살․
006_0003_b_15L梵光菩薩普照光菩薩梵音菩薩海音菩薩地吼音菩薩閒王音菩薩山王音菩薩山王相擊音菩薩遍法界音菩薩一切法海雷音菩薩摧伏諸魔音菩薩大悲理趣雲雷音菩薩遍息一切世閒苦惱音菩薩法勝涌菩薩殊勝涌菩薩智勝涌菩薩福須彌勝涌菩薩功德最勝涌菩薩名聞勝涌菩薩普光勝涌菩
006_0003_c_02L대자승용(大慈勝涌)보살․지조승용(智照勝涌)보살․여래종성승용(如來種性勝涌)보살․광덕(光德)보살․승덕(勝德)보살․법용덕(法涌德)보살․변조덕(遍照德)보살․법덕(法德)보살․월덕(月德)보살․허공덕(虛空德)보살․보덕(寶德)보살․광덕(光德)보살․지덕(智德)보살․바라제왕(婆羅帝王)보살․법제왕(法帝王)보살․상제왕(象帝王)보살․범제왕(梵帝王)보살․산제왕(山帝王)보살․중제왕(衆帝王)보살․천제왕(天帝王)보살․적정제왕(寂靜帝王)보살․부동제왕(不動帝王)보살․
006_0003_b_24L大慈勝涌菩薩智照勝涌菩薩來種姓勝涌菩薩光德菩薩勝德菩法涌德菩薩遍照德菩薩法德菩月德菩薩虛空德菩薩寶德菩薩光德菩薩智德菩薩婆羅帝王菩薩法帝王菩薩象帝王菩薩梵帝王菩山帝王菩薩衆帝王菩薩天帝王菩薩寂靜帝王菩薩不動帝王菩薩
최승제왕(最勝帝王)보살․보리적정성(菩提寂靜聲)보살․무착성(無着聲)보살․지성(地聲)보살․대해성(大海聲)보살․음성(音聲)보살․조법성(照法聲)보살․허공성(虛空聲)보살․일체성(一體聲)보살․선근뢰성(善根雷聲)보살․발오본원성(發悟本願聲)보살․최일체마군성(摧一切魔軍聲)보살․지수미각(智須彌覺)보살․허공각(虛空覺)보살․청정각(淸淨覺)보살․무애각(無碍覺)보살․개오각(開悟覺)보살․조삼세각(照三世覺)보살․보각(寶覺)보살․광대각(廣大覺)보살․보광각(普光覺)보살․법계이취조각(法界理趣照覺)보살들이 있었는데, 이런 큰 보살 8천 인과 함께 계셨다.
006_0003_c_08L最勝帝王菩薩菩提寂靜聲菩薩著聲菩薩地聲菩薩大海聲菩薩聲菩薩照法聲菩薩虛空聲菩薩切聲菩薩善根雷聲菩薩發悟本願聲菩薩摧一切魔軍聲菩薩智須彌覺菩薩虛空覺菩薩淸淨覺菩薩㝵覺菩薩開寤覺菩薩照三世覺菩寶覺菩薩廣大覺菩薩普光覺菩法界理趣照覺菩薩如是等菩薩摩訶薩八千人俱
그들은 다 보현행원(普賢行願)에 머물러서 행하는 바에 집착이 없는 이들이니 모든 부처님세계에 가득한 까닭이며, 끝없는 몸을 변화하는 이들이니 모든 부처님을 친근히 하는 까닭이며, 관계하는 끝없는 경계가 청정한 이들이니 모든 부처님의 신변(神變)을 깨달아 안 까닭이며, 한량없는 곳에 나아가는 이들이니 모든 부처님께서 등각(等覺)을 나타내시는 곳에 나아가서 잠깐도 쉼이 없는 까닭이며,
006_0003_c_18L皆悉安住普賢願所行無著者普遍一切諸佛剎故變無邊身者親近一切佛如來故緣無際限境界淸淨者了知一切佛神變故趣無量者往詣諸佛現等覺無休息故
006_0004_a_02L끝없는 광명자(光明者)이니 온갖 법 실상의 바다에서 끝없는 지혜 광명을 얻은 까닭이며, 끝없는 겁(劫)에서 공덕을 연설하기를 다함없는 이들이니 변재가 청정한 까닭이며, 허공계와 같은 이들이니 지혜로 행하는 경계가 청정한 까닭이며, 의지함이 없는 이들이니 세간이 좋아하는 데를 따라 몸을 나타내어 보이는 까닭이며, 능히 가림을 여읜 이들이니 중생계가 없는 줄을 깨달아 아는 까닭이며, 허공과 같은 지혜를 지닌 이들이니 광명의 그물을 놓아 법계에 가득한 까닭이며,
006_0003_c_23L無邊光明者於一切法實相海中得無邊智光明故無邊劫中說功德無盡者辯才淸淨故等虛空界者智所行境淸淨故無所依者隨世意樂現色身故能離翳者了知無有衆生界故虛空智慧者放光明網遍法界故
근본까지 적정(寂靜)한 이들이니 마음이 적정한 까닭이며, 일체 다라니 종성의 지혜 경계에 이른 이들이며, 삼매에 용맹스러워 두려움이 없는 이들이며, 눈으로 법계 끝을 다한 경계에 머무른 이들이며, 온갖 법에 얻을 것 없는데 머무른 이들이며, 끝없는 지혜 바다에 노니는 이들이며, 지혜의 저 언덕에 건너간 이들이며, 지혜바라밀을 성취한 이들이며, 지혜바라밀로 일체 세간 바라밀에 도달한 이들이며, 삼매 저 언덕에 자재를 얻은 이들이었다.
006_0004_a_06L究竟寂靜者最寂靜心一切陁羅尼種性智境界者於三摩地勇猛無畏者眼住法界盡其際於一切法住無所得者遊無邊智海者已度智彼岸者般若波羅蜜多般若波羅蜜多到一切世閒波羅蜜者於三摩地彼岸得自在者
또 500비구니와 함께 계셨으니 그 이름은 마하 바사바제(摩訶波闍波提) 비구니․구담미(瞿曇彌) 비구니․안온(安穩) 비구니․우발라화(優鉢羅華) 비구니․수구담미(瘦瞿曇彌) 비구니․야수타라(耶輸陀羅) 비구니 등을 상수로 하였다.
006_0004_a_12L復有五百比丘尼俱其名曰摩訶波闍波提比丘尼瞿曇彌比丘尼安隱比丘優鉢羅華比丘尼瘦瞿曇彌比丘耶輸陁羅比丘尼等而爲上首
또 500우바새와 함께 계셨으니 그 이름은 선위덕(善威德) 우바새․천위덕(天威德) 우바새․혜광(慧光) 우바새․명칭위덕(名稱威德)․초명칭위덕(超名稱威德) 우바새․선혜(善慧)우바새․월덕(月德) 우바새․월환희(月歡喜) 우바새․대환희(大歡喜) 우바새․라후현(羅睺賢) 우바새․대현(大賢) 우바새 등을 상수로 하였다.
006_0004_a_16L有五百優婆塞俱其名曰善威德優婆塞天威德優婆塞慧光優婆塞稱威德優婆塞超名稱威德優婆塞善慧優婆塞月德優婆塞月歡喜優婆塞大歡喜優婆塞羅睺賢優婆塞大賢優婆塞等而爲上首
006_0004_b_02L또 500우바이와 함께 계셨으니 그 이름은 대광(大光) 우바이․선광(善光) 우바이․선신(善身) 우바이․가락신(可樂身) 우바이․현덕(賢德) 우바이․월광(月光) 우바이․광명(光明) 우바이․승광(勝光) 우바이․선안(善眼) 우바이를 상수로 하였다.
006_0004_a_22L復有五百優婆夷俱其名曰大光優婆夷善光優婆夷善身優婆夷可樂身優婆夷賢德優婆夷月光優婆夷光明優婆勝光優婆夷善眼優婆夷等而爲上首
그리고 한량없는 하늘․용․야차․건달바․아수라․가루라․긴나라․마후라가 등이 둘러싸고 공경하였다. 부처님께서는 그들을 위하여 법을 설하셨는데, 이른바 「삼율의품(三律儀品)」을 널리 말씀하시니 그것은 일체 여래의 율법(律法)이었다. 일체 보살행을 열어 보이며, 법계를 밝게 비추어 모든 법문에 들어가며, 능히 모든 부처님세계를 깨끗이 장엄하고, 모든 삿된 이름을 꺾고, 마군을 항복 받아 중생계로 하여금 마음에 환희를 얻게 하며, 유정(有情)의 번뇌 숲을 열어 밝히어 중생의 뜻을 따라 선설(宣說)하시며, 중생의 모든 감관을 열어 보이고 비추어 그들을 좋은 데로 나아가게 하였다.
006_0004_b_04L及餘無量天夜叉乾闥婆修羅迦樓羅緊那羅摩睺羅伽等圍遶恭敬而爲說法所謂廣說三律儀品一切如來毘柰耶法開現一切諸菩薩行明照法界入諸法門能淨莊嚴一切佛剎摧諸邪論降伏魔怨衆生界心得歡喜開曉有情稠林之隨衆生意而爲宣說開示照曜衆生諸根令其轉趣
그때에 존자 마하 가섭이 자리에서 일어나 왼쪽 어깨에 가사를 메고 오른쪽 무릎을 땅에 꿇고 합장하고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만일 모든 중생이 부처님 법의 힘과 두려움 없는 것을 구하려면 어떤 법을 받아 지녀서 수행하며, 어떤 법을 받아 지녀서 모든 부처님 도를 길러 성숙하며, 어떤 법을 받아 지녀 모든 공덕을 취하여 아뇩다라삼먁삼보리(阿耨多羅三藐三菩提)를 증득하여 불퇴전을 얻게 되오리까?”
006_0004_b_12L爾時尊者摩訶迦葉從坐而起偏袒右肩右膝著地合掌向佛白佛言若諸衆生求於佛法力無畏者受何法而修行之攝受何法增長成熟諸如來道攝受何法取諸功德長證入阿耨多羅三藐三菩提得不退轉
부처님께서는 마하 가섭에게 말씀하셨다.
“착하다. 가섭아, 네가 이제 물은 것은 안온케 할 바가 많도다. 세간을 불쌍히 여기고 인간과 천상을 이롭게 하고 안락하게 하기 위하여 그런 일을 물었으니, 너는 이제 자세히 듣고 잘 기억하여라. 내가 너를 위해 분별하여 해설하리라.”
006_0004_b_19L 佛告大迦葉言善哉善哉迦葉汝今所問多所安隱哀愍世間義利饒益安樂人天乃能問佛如是之事汝今諦聽善思念之吾當爲汝分別解說時大迦葉及諸大衆受教而聽
006_0004_c_02L마하 가섭과 대중들은 분부를 받고 듣고 있었다.
부처님께서는 가섭에게 말씀하셨다.
“만일 중생이 부처의 지혜력(智慧力)과 두려움 없음을 구하려면 적은 법도 얻을 것이 있다고 하지 말 것이며, 의지하고 기대임 없이 모든 착한 뿌리[善根]를 심어라.
가섭아, 보살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구할 때 얻을 것이 있는 자는 곧 상(想)에 집착하게 되느니라. 만일 상에 집착하면 불법 외에 유위상(有爲想)을 일으키게 되며, 유위(有爲) 외에 무위상(無爲想)을 일으키게 되며, 유위(有爲) 외에 무위상(無爲想)을 일으키어 곧 불법에 상의 집착함을 내며, 또한 알음알이의 집착을 일으키게 되며, 유위(有爲) 외에 무위상(無爲想)을 일으키게 되며, 유위(有爲) 외에 무위상(無爲想)을 일으키어 곧 불법에 상의 집착함을 내며, 또한 알음알이의 집착을 일으키게 되느니라.
006_0004_b_23L佛告迦葉若諸衆生求佛智慧力無畏者是等衆生無有少法爲其可得無所依倚種諸善根迦葉菩薩乃至求於阿耨多羅三藐三菩提時有所得者卽爲著想若著想者於佛法外起有爲想於有爲外起無爲想卽於佛法而生想著及起解執
알음알이의 집착을 일으킬 때에는 불법 가운데 굳게 주착(住着)되어 버리지 않느니라. 마땅히 알라. 이 사람은 위없는 불도로 향해 나아간다고 말할 수 없느니라. 왜냐하면 불법에 상을 일으키고 나[我]에 집착함으로써 부지런히 닦음을 삼나니 곧 아집(我執)과 자주 서로 응하는 까닭에 분별과 분별하는 것을 놓아버리지 못하느니라.
006_0004_c_07L起解執時於佛法中堅住不捨當知是人不名爲向無上佛道何以故以於佛法執我而作勤修則與我執數相應而不捨離則分別所分別
이 분별과 분별하는 것으로 말미암아 곧 해치는 바가 되나니, 만일 해치는 바가 되면 이내 그에 끌려가게 되며, 만일 끌려가게 되면 흘러 구르게 되며, 만일 흘러 구르게 되면 구멍 뚫리게 되고, 구멍 뚫리게 되면 망상이 있게 되고, 망상이 있으면 분별이 있고, 분별이 있으면 망상을 더 늘게 하고, 망상이 늘게 되면 변계(遍計)가 있고, 변계가 있으면 적정(寂靜)을 여의게 되고, 적정을 여의면 따라 좇아가게 되고, 따라 좇아가면 놀아남이 있고, 놀아남이 있으면 잃어버리게 되느니라.
006_0004_c_11L由是分別所分別處則爲所害若爲所害則便馳騁若馳騁者則有流轉若流轉者則有貫穿有貫穿者則有妄想妄想者則有分別有分別者則增妄若增妄想則有遍計若有遍計則離寂靜若離寂靜則有隨逐若有隨逐則有遊行若有遊行則便失壞
006_0005_a_02L어떤 것을 잃어버림이라 하는가? 안온을 잃어버림이니, 어떤 것을 안온이라 하는가 하면, 분별 없는 것을 말함이니라. 만일 잃어버리면 늘 들어가게 되고, 늘 들어가면 친근하게 되고, 친근하면 수면(睡眠:번뇌)이 있게 되고, 수면이 있으면 상속(相續)이 있고, 상속이 있으면 증상속(增相續)이 있고, 증상속이 있으면 변상속(遍相續)이 있고, 변상속이 있으면 말이 미쳐 어지럽고, 말이 미쳐 어지러우면 속이 미혹하게 되고, 속이 미혹하면 근심․걱정하게 되고, 근심․걱정하면 뉘우쳐 한하게 되고, 뉘우쳐 한하면 무명(無明)에 의탁하여 번민[憂喜]의 손해가 되느니라.
006_0004_c_18L何失壞 謂失安隱云何安隱 謂無分若失壞者則便常入若常入者則便親近若親近者則有隨眠若有隨眠則有相續若有相續則增相續增相續則遍相續若遍相續語則狂語若狂亂則便誑惑若有誑惑則便憂惱有憂惱者則有悔恨若有悔恨則依倚無明爲憂喜損害
이 가운데에서는 적은 법도 의지하고 기댈 것이 없느니라. 그런즉 망상의 흐름에서 생기는 까닭에 상(想)의 얽힘이 되고, 상의 얽힘에서 상이 상속하므로 상의 얽힘이라 할지언정 실다운 것이 없느니라. 모든 탐욕․분함․성냄․어리석음이 다 허망한 변계의 분별에 분별을 더하며, 계탁(計度)에 계탁을 더할 뿐이니라. 그러므로 저 사람은 능히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속히 얻지 못하느니라.
006_0005_a_03L而於是中無有少法可爲依倚然從妄想流澍生故爲想繫縛從想繫縛則想相續故名想縛無有實處一切貪處忿瞋癡處皆是虛妄遍計分別增分別計度增計度是故彼人不能速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
가섭아, 이것을 애처(愛處)라 이름하니 어찌하여 애처라 하는가? 정한 법 이 없는 것을 애(愛)라 하나니 애라 한 것을 애의 처소라 이름하느니라. 그러나 애가 있다는 것은 다만 굳은 집착으로 말미암음이니, 굳게 집착할 때에는 본래 아무 것도 없는 것을 애착함이니, 아무 것도 없는 데서 집착을 내는 이는 곧 애의 집착, 아애(我愛)의 집착자, 중생애(衆生愛)의 집착자, 선(善과) 불선(不善)의 집착자가 되느니라.
006_0005_a_09L迦葉是名愛處何名愛處無有定法名之爲愛名爲愛者名愛處所然有愛者但由堅著若堅著時爲虛空愛若虛空愛生執著者彼人卽當得愛執著我愛執著衆生愛執著者善不善愛執著者
가섭아, 이 사람은 일체 공(空)한 법에서 공이 아니라는 분별을 일으키어 물(物)이 아닌 것을 물이라 생각하느니라.
어떤 것을 물이라 하는가? 이른바 보리(菩提)로써 물이라 하나니 만일 보리로써 물이라 한다면 저 중생의 아상(我想)으로 말미암은 까닭이니 아상이 있으면 보살이 아니니라.
이 가운데서 생각[想]이란 것을 얻지 못한다면 그 가운데서 생각하는 자도 또한 얻지 못할 것이니, 이것을 아상은 진실이 없다고 하는 것이니라. 이것이 아상을 부질없는 말[增語:增益語]이라 이름한 것이니라.
006_0005_a_14L迦葉是人則於一切空法起非空分則於非物而生物想何謂爲物以菩提若以菩提爲其物者彼彼衆生由我想故而有我想卽非菩薩是中想若不可得彼中想者亦不可是名我想無眞實句此卽增語謂我想
006_0005_b_02L만일 또 살타(薩埵)를 원만히 함이 있다고 하면 곧 보리를 원만히 한다고 하리니 무엇을 보리라 하는가? 말하자면 원만하다는 것은 마치 요술과 같으니 어떤 것을 요술이라 하는가? 말하자면 대아상자(大我想者)와 대명상자(大命想者)를 말함이니라.
만일 또 생각으로써 생각에 의지한다는 것은 곧 생각 아닌 것으로 생각 아닌 데 의지한다는 것과 같다. 만일 생각 아닌 것으로써 생각 아닌 데 의지한다면 곧 생각이 돌았기 때문에 돌았다는 것과 같다. 만일 돌았기 때문에 돌았다면 곧 일부러 괴로움을 만들어서 괴로움에 따라가는 것과 같다.
006_0005_a_21L若復有能圓滿薩埵則圓滿菩提何謂菩提所謂圓滿猶如於幻云何如幻謂說大我想者大命想者若復以想依止想者則由非想依止非想若以非想依非想者則由狂醉故醉若由狂醉故醉則以苦逐苦
만일 괴로움을 만들어 괴로움에 따라간다면, 모든 여래가 다 미쳐 떠들며 돌아다니는 자라고 말하느니라. 어떤 것을 미쳐 떠들며 돌아다니는 자라 하는가? 쓸데없이 뜻을 일으킴을 말함이니라. 만일 쓸데없이 뜻을 일으키면 곧 잘난 체하고 잘난 체하면 곧 쓸데없는 언설(言說)이 있고, 만일 언설이 있으면 곧 부질없는 말[增說]이 있고, 부질없는 말이 있으면 여래는 이것을 말쟁이[言說者]며, 말품팔이[敎授者]며, 말만 지닌 자[所持者]라고 말하느니라. 그러므로 모든 법이 다 뜻을 일으킴으로 말미암아 생장하느니라.
006_0005_b_03L以苦逐苦者則彼彼如來皆說安住狂言馳騁者何故名住狂言馳騁者謂增作意若增作意則有貢高若有貢高則有言說若有言說則便增說若有增說如來記之是言說者教授所持者是故諸法皆從作意而得生長
가섭아, 저 공중에 구름 덩어리가 일어나는 것과 같아서 4방(方)․4유(維)․상하로 좇아 온 것이 아니니, 그러므로 여래를 실다운 말을 하는 자(實語者)라고 하느니라. 이 구름 덩어리가 시방(十方)에서 온 것이 아닌 줄 알고 사실과 같이 말하며, 그 뜻대로 말하며, 이치에 맞도록 말하느니라.
구름 덩어리라 함은 덩어리가 아니건만 일부러 덩어리라고 이름한 것이니 어찌하여 구름 덩어리라 하는가? 그것은 본래 각기 다른 부분이 모여 이룩된 형상인 까닭이니라. 어떤 것이 갖가지 다른 형상인가? 그것은 갖가지 형상이 한데 연결되어 큰 덩어리로 나타났으므로 그 가운데 작고 큰 모양을 분별할 수 없느니라.
006_0005_b_10L迦葉如上空中有雲聚起不從東西南北四維上下而來是故如來名實語者知是雲聚非十方來如實說之以其義說理相應說以實理說言雲聚者則爲非聚故名雲聚何名雲聚以其各別起相狀故云何種類各別相狀以種種相皆是廣大迷惑相續而於其中無少大相以爲可得
네가 저 구름 덩어리를 보아라. 광대한 모양[廣大相]을 일으켰지만 그것이 광대한 모양이 아니니라. 만일 생각이 없으면 다만 저 광대한 모양이라고 하는 것도 실로 구름 덩어리가 없는 것이니라.
가섭아, 비유하면 어떤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말하기를 ‘같이 그늘진 곳에 나아가 앉겠는가?’ 슬기로운 이는 말하기를 ‘그늘이란 형상 없는 것이니 어떻게 가서 앉겠느냐?’ 그 사람은 말하기를 ‘나는 그늘의 형상을 말한 것이 아니요, 다만 이 그늘진 곳이라고 말하였노라’ 그때에 슬기로운 이가 다시 말하기를 ‘네가 말한 그늘이란 것이 곧 그늘이 아니니라’고 하느니라.
006_0005_b_17L汝觀雲聚起廣大相則爲非相若非想者但由畢竟廣大之相非實雲聚迦葉譬如有人語他人曰可共往詣蔭處坐耶智者言曰我不往坐彼作是言我於今者不作是說但言是蔭爾時智者復語彼言汝言蔭者卽是非蔭
006_0005_c_02L가섭아, 네가 저 사람을 보아라. 오히려 이렇게 세속을 따라서 능히 깨우쳐 주기를 이와 같이 하도다. 이와 같이 가섭아, 여래는 여실히 모든 법의 진실 이성(眞實理性)을 깨달아 알고 대중 가운데서 사자후(獅子吼)를 하느니라.
가섭아, 여래가 법에 수순하여 머무르기를 즐겨하지만 상(想)에 따르지는 않느니라. 모든 중생이 지닌 아상은 여래에 있어서는 이것이 제일의(第一義)가 되나니, 그 까닭은 여래는 이제 이미 저 생각을 알고 일체 중생의 생각이 곧 생각 아님을 아느니라. 이것이 가장 그윽한 비밀의 말이니라.
006_0005_b_24L迦葉汝觀彼人乃至隨俗猶能覺了如是如是迦葉如來如實了知諸法眞實理性於大衆中正師子吼復次迦葉如來樂欲於隨順法住非順想於諸衆生所有我想於如來所是第一義何以故如來今者已知彼悉知一切衆生想者卽爲非想是最勝秘密之言
혹 어리석은 사람이 이 이치를 등지고 여래와 다투려 하나니, 그러므로 내가 말하기를 ‘세상이 나와 다툴지언정 내가 세상과 다투는 것은 아니라’라고 하느니라. 어떤 것을 세상이라 하는가? 중생을 말함이니, 왜 중생을 세상이라 하는가? 여래가 이러한 세간을 알기 때문에 중생을 세상이라 하느니라.
006_0005_c_08L或有愚夫而生違背與如來諍是故我言世與我諍不與世諍云何名世所謂衆生何故衆生名之爲世如來了知如是世閒是故衆生名之爲世
저런 어리석은 범부의 견해는 매우 해로운 것이 되니 부수어 없애라. 이것이 그들에게 항상 믿음을 얻어 머무르게 함이니라.
세속을 따라가는 것을 무명이라 하나니, 세속의 캄캄한 데[大闇] 머물러 사는 것을 세상에 머무르는 자라고 하느니라. 만일 세상에 머무르면 탐심이 있게 되고, 탐심이 있으면 진심(瞋心)이 있고, 진심이 있으면 어리석음이 있고, 어리석음이 있으면 부정(不淨)이 있고, 부정하면 서로 엇갈리게 되나니, 누구와 서로 엇갈리게 되느냐 하면 여래와 성문중(聲聞衆)이니라.
006_0005_c_12L如彼愚夫異生之解則便壞滅極爲所害此是彼等常得信住隨其世俗所謂無明何以彼居大闇名住世者若住世者則便有貪若有貪者則便有瞋若有瞋者則便有癡若有癡者則爲不淨不淨者則便相違與誰相違所謂如來及聲聞衆
006_0006_a_02L만일 여래와 성문중이 서로 엇갈리면 곧 등지게 되고, 서로 등지면 거듭 서로 어그러지고, 서로 어그러지면 세속의 것[有]을 즐기게 되고, 세속의 것을 즐기면 마음으로 무엇을 구하게 되고, 세속의 것을 구하면 자꾸 끝없이 구[遍求]하게 되고, 끝없이 구하면 만족을 얻지 못하며 짓는 것이 많게 되고, 짓는 것이 많으면 곧 삼계(三界) 속에 잠들게[睡眠] 되느니라.
만일 삼계에 잠들게 되면 곧 다른 이도 잠들게 하고, 다른 이도 잠들게 하면 그는 곧 따라 흐르게 되고, 또한 따라 흘러 다니는 자가 되느니라. 따라 흐르고 따라 흘러 다니는 자는 죽음에 나아가게 되고, 죽음에 나아가는 자는 열반에 나아가지 못하느니라.
열반에 나아가지 못하면 못 갈 곳에 이르게 되고, 못 갈 곳에 이르면 지옥에 들어가느니라.
006_0005_c_19L若相違者則便乖背乖背者則重相違重相違者則樂於樂於有者心則求之求於有者則便遍求若遍求者則不知足不知足者則多所作多所作者則便多欲多欲者彼則隨眠於三界中若隨眠三界則令他隨眠令他隨眠者彼則隨流亦隨流行者若是隨流隨流行者則趣於死若趣死者則不趣涅槃不趣涅槃者則至非行處至非行處者則趣地獄
이와 같이 가섭아, 상서롭지 못한 법과 성내고 분하게 여기는 독한 마음과 덮어 가리우지 못하는 짓과 서로 응하느니라. 덮어 가리우지 못하면 아상(我相)을 관찰하지 못하고, 관찰하지 못하는 자는 한 덩어리의 생각을 지어서 나[我]라든가 나의 것[我所]이라는 집착을 녹여 없애지 못하느니라.
어떤 것을 아집(我執)이라 하는가? 실답지 못한 까닭에 갖가지 생각에 머물러 모든 세업(世業)을 지으며, 이런 사람은 아상에 집착하여 그것이 나라고 하느니라. 어떤 것을 나의 것이라 하느냐? 말하자면 탐욕이니 이것을 나의 것이라 하나니, 모든 욕심 낼 경계에 자기와 어울리며 탐심을 일으켜, 탐착을 낸 뒤에는 능히 금계(禁戒)를 파괴하고, 남의 것에 좋지 못한 마음을 내어 진심의 덮임으로 말미암아 서로 경멸하며 남의 재물을 제 것으로 만들어 애호하니 이것을 남의 것이라고 이름하느니라.
006_0006_a_06L如是迦葉由不祥法與之相應瞋忿毒心及不覆蔽不覆蔽者不觀我想不觀察者作一合想能銷滅我及我所何名爲我執不實故住種種想造諸世業若如是者執我相以爲其我何名我所謂貪欲故名爲我所以於諸欲與身和合卽起貪心起貪著已能壞戒薀便於他所生不善心由瞋覆蔽互相輕毀於財物攝爲己有親近守護是名我
006_0006_b_02L남의 것이 있으면 유전(流轉)이 있고, 유전이 있으면 미혹이 있고, 미혹이 있으면 비방이 있고, 비방이 있으면 진에(瞋恚)가 있고, 진에가 있으면 해칠 마음을 먹게 되고, 해칠 마음을 먹으면 마음이 불타게 되고, 마음이 불타면 남을 불사르니, 이와 같은 허물이 다 탐욕으로 말미암느니라.
남녀라는 생각과 목숨이라는 생각을 일으키어 이것이 나의 소유라고 하나니, 이것을 나의 것이라 이름하느니라. 이런 뜻에서 나의 것을 말하는 자는 자기 몸을 반성하여 꾸짖어라. 모든 어리석은 범부는‘나라는 번뇌로서 어리석은 범부가 되었으니 그러므로 나의 것이라 말하느니라.
가섭아, 만일 중생이 이 법을 듣지 못하고 보리와 보살행을 말하는 것은 올바른 행이 아니니라. 실로 행할 것 없는 것이 보살행이니라.
006_0006_a_16L有我所者則有流轉有流轉者則有迷惑有迷惑者則有誹謗有誹謗者則便有瞋有瞋恚者則有呑害呑害者則爲所燒爲所燒者則便遍如是等過皆由貪欲起男女想及以命想是我所有名爲我所以是義說我所者則罵己身一切愚夫以我隨眠爲愚夫法是故說之以爲我迦葉若有衆生不聞此法而說菩提及菩薩行則爲非行言菩薩行者實無所行是菩薩行"
또 가섭아, 만일 모든 보살이 행이 원만하여 이지러짐이 없고 청정하고 매우 청정하며 두루 청정함을 얻었다면 이 사람은 곧 큰 법을 말하리니, 위력이 있고 용맹 정진하는 자라 이름하리라. 그가 말한 법은 허공과 같아, 막히고 걸림이 없으리니, 이치다운 자이며, 공덕 있는 자이며, 능히 수행하는 자라 하리라. 그는 끝내 저 이치답지 못한 자, 공덕 없는 자, 수행하지 않는 자가 되지 않으리니, 너희들은 마땅히 이 법을 받아 지니되 이 법에 집착을 내지 말아라. 왜냐하면 여래의 말씀은 제일이 되나니 최상승 중생의 물음을 위하여 최승(最勝)의 법으로 해설함이니라.
006_0006_b_03L復次迦葉若諸菩薩得行圓滿無有缺減淸淨極淸淨遍淸淨者是人則能說此大法有勢力勇猛精進其所說法等於虛空而無積聚爲如理者有功德者修行者終不爲彼不如理者無功德不修行者汝等應當受持此法是法中勿生執著何以故如來所說最爲第一爲於最上應供有情而發問故我以勝法而爲解說
어떤 것이 최승의 법이냐 하면, 무법상(無法想)이 바로 그것이니라.
가섭아, 이렇게 보살이 최초의 정계(淨戒)를 갖추어 호지(護持)하여 마음에 잘난 체 하지 말고 무간업(無間業)을 짓지 말아라.
비구니를 범하지 말며, 또한 속인의 집을 친하고 가까이 말며, 살생(殺生)․도둑질․사음(邪淫)의 행을 멀리 여의며, 거짓말․이간하는 말․추악한 말․잡된 말을 여의며, 탐욕․진에․사견(邪見)을 멀리 여의어라.
006_0006_b_12L云何勝法謂無法想迦葉如是菩薩具足護持最初淨戒心不貢高不造無閒業犯比丘尼亦不親近諸俗人家遠離殺生及不與取欲邪行法離虛誑語離閒麤惡雜穢語言遠離欲貪瞋恚邪見
스스로 괴로워하지 말고 남도 괴롭히지 말며, 욕심과 함께 하지말고 또한 욕심을 받아들이지도 말며, 도박놀이 하지말고 또한 남에게 가르치지도 말며, 마침내 불남인(不男人:中性)을 가까이하지 말고, 음녀․과부․처녀의 집에 가지 말며, 남의 아내를 가까이하지 말고, 또한 물고기와 새를 잡는 사람이나 사냥꾼․백정 등을 가까이하지 말아라.
술 마시는 사람과 그 손을 잡고 더불어 싸우거나 다투지도 말라. 이런 모든 일을 여의기를 사나운 개와 백정의 무리를 피하듯 하라.
006_0006_b_18L旣不自惱亦不惱他不與欲俱亦不受欲不爲博戲亦不教化終不親近不男之人不往婬女寡婦處女之家不近他妻亦不親近羅捕魚鳥畋獵魁膾旃荼羅等於飮酒人不執其手而與鬪諍離此諸事如避惡狗旃荼羅輩
006_0006_c_02L사랑하는 마음에 머물러서 저 일체를 멀리 여의며, 한 생각 나쁜 마음이라도 일으키지 말아라.
마땅히 여읠 것이 20가지가 있으니, 어떤 것이 20가지냐?
말하자면 여인을 여의라. 또한 그들과 시시닥거리며 희롱하고 잡된 말로 논란하거나 다투고 송사하지 말아라.
부모와 불(佛)․법(法)․승(僧)에 공경하지 않는 일을 여의어라.
만일 여인이 20명이 되지 않거든 그들을 위하여 설법하지 말아라. 남자가 있는 곳은 제외하느니라.
비구니가 설법하는 처소에 나아가지 말아라.
모든 비구니에게 안부를 묻지 말아라.
여인과 더불어 편지를 주고받거나 혹은 여인을 시켜 글을 남에게 전하지 말아라. 서신은 남자에게 부칠 것이요 여인에게는 부치지 말아라.
일체 친족의 별청(別請)은 끝내 받지 말아라.
006_0006_b_24L由住慈心於彼一切所遠離者乃至不起一念惡心有二十處應當遠離何等二十謂離女人亦不與他調戲麤言論義諍訟於父母處及佛法僧離不恭敬若諸女人減二十衆不爲說法除有男子終不往詣比丘尼尼僧說法會處不應問訊諸比丘尼不與女人作其書疏或爲他人傳書送彼應付丈夫勿付婦女一切時親族別請終不受之
욕심으로써 잠깐 동안이라도 여인 앞에 머물러 있지 말아라.
또한 제 처소를 떠나서 은밀한 곳에 가서 여인과 더불어 같이 이야기하지 말아라.
비구니를 좋아하여 같이 다니지 말아라.
만일 비구니가 의복을 베풀어주거든 받아쓰지 말아야 한다. 다만 4부중에 설법할 때는 제외하느니라. 설법을 위하여 옷을 베푸는 이가 있거든 마땅히 대지(大地)와 같이 평등한 마음으로 받을 것이요, 따로 베푸는 자의 낯을 보고 받아쓰지 말아야 한다.
006_0006_c_10L不以欲心經須臾頃住女人前又亦不應捨離本居往其屛處而與女人共爲談不得隨逐比丘尼行若比丘尼所施衣服不應受用除在四衆演說法時爲說法故有施衣者應生是心猶如大地然後受之不應別觀施者之
만일 비구니가 권도(勸導)하여 옷을 베풀게 하였다는 말을 들었거든 마땅히 받지 말아야 한다.
만일 비구니가 음식 받기를 권청하거든 설사 병중에 있더라도 받지 않겠거든 하물며 병이 없이 받겠는가?
만일 과부가 와서 공양을 청할 때 승수(僧數)가 차지 못하거든 또한 받지 말아야 한다.
또 마땅히 여승들 안에 들어가서 어떤 비구니를 불러내지 말라. 만일 비구니가 와서 보살을 부르거든 마땅히 그 처소를 옮겨 두 손을 합장하고 하늘을 우러러보며 버리고 가야 한다.
006_0006_c_17L若聞有尼勸導施衣不應受用比丘尼勸請受食設令病苦終不受況復無病若有寡婦而來請食數不滿亦不受之又亦不應入尼衆不應喚彼比丘尼來若比丘尼來喚菩薩應離住處拱手仰頭背而捨
006_0007_a_02L만일 설법할 때에 비구니가 와서 그 발에 예배하거든 발을 움직이지 말고 다만 눈으로 두 손바닥만 보아라.
선남자여, 다만 몸으로 정진할 뿐 아니라 또한 부지런히 마음으로 한곳을 바로 생각하여 모든 경계에 탐냄․성냄을 일으키지 말아야 한다.
온갖 지혜[一切智]를 구하기 위하여 굳은 맹세를 일으켜 이 법을 듣고는 신심을 성취하여 마땅히 닦아 배워야 한다.
가섭아, 만일 보살승(菩薩乘)에 나아가려는 선남자․선여인들이 이 법을 듣고 여실한 깊은 믿음을 내지 않으면 마침내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지 못하리라. 왜냐하면 닦아 배움으로 말미암아 저 보리를 증득하는 것이요, 닦지 않고서는 능히 증득할 수 없느니라.
006_0006_c_23L若說法時有比丘尼來禮其足令足動但應目視雙手掌中善男子不應唯身修習精進亦當勤心正念一處於諸境界勿起貪瞋爲求一切智故起堅牢誓聞是法已成就信心應當修學迦葉若有趣菩薩乘善男子善女人等適聞此法不能生於如實深信終不能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何以故由修學故證彼菩提不修學而能得證
만일 닦아 익히지 않고 보리를 증득한다면 고양이와 토끼 따위도 위없는 보리를 증득하리니, 왜냐하면 바로 행하지 않는 자는 능히 위없는 깨달음을 증득하지 못하는 까닭이니라. 만일 바로 행하지 않고 보리를 얻을진대 음성과 언어 또한 위없는 보리를 증득하리니 이렇게 말하리라. ‘나도 마땅히 부처가 되리라. 나도 마땅히 부처가 되리라’ 이것으로 보리를 증득한다면 끝없는 중생이 마땅히 바른 깨달음[正覺]을 이루리라.
006_0007_a_09L若不修習得菩提猫兔等類亦應證得無上菩提以故不正行者不能證得無上覺故何以故若不正行得菩提者音聲言說亦應證得無上菩提作如是言當作佛我當作佛以此證故無邊衆生應成正覺
가섭아, 중생이 이 행을 닦아 배우기는 매우 어려우니, 하루 낮과 밤 동안만이라도 순일한 생각을 마음에 두지 못하거든 하물며 일겁 내지 천겁에 이르겠는가? 그러므로 여래가 세상에 출현하기는 극히 어려운 일이 되느니라.
006_0007_a_15L迦葉若有衆生修學此甚爲難有猶尚不能經一晝夜專念在心何況一劫乃至千劫是故如來出現於世甚爲難事
006_0007_b_02L가섭아, 가령 삼천대천세계의 일체 중생이 일겁, 백 겁, 천 겁 내지 억천 겁을 지나도록 한 중생을 위하여 함께 이런 말을 외친다고 하자. ‘너는 마땅히 부처가 되어라, 너는 마땅히 부처가 되어라.’ 이 모든 중생이 다 같이 에워싸고 끊임없이 외치기를 ‘장차 부처가 되어라. 장차 부처가 되어라.’ 이렇게 차례로 하되 숨쉬는 것은 오히려 그칠 수 있지만 이 외치는 소리는 그침이 없다고 하자. 이러한 외침도 오히려 처음 보리심을 이루지 못하겠거든 하물며 능히 위없는 불과(佛果)를 증득하겠느냐? 만일 증득한다면 이런 이치는 있을 수 없느니라.
006_0007_a_18L迦葉假使三千大千世界一切衆生若經一劫百劫千劫乃至億百千劫爲一衆生同唱是言汝應作佛汝應作佛是諸衆生悉共圍繞相續唱言當得成佛得成佛如是次第出息入息猶可斷彼所發言曾無閒斷如是之言不能熟初菩提心何況能證無上佛若能證者無有是處
가섭아, 내가 멸도(滅度)한 뒤 말법시대이거나 또는 너희들이 이미 열반에 들어서 모든 하늘의 믿고 보호할 바가 되지 못할 적에 많은 중생이 나의 공덕을 듣고 보리심을 발하리라. 그 가운데 어떤 비구들이 비록 위없는 보리심을 발하였더라도 다시 20가지 법 가운데 머무르게 되느니라. 어떤 것이 20가지냐 하면, 여러 비구니를 가까이 하는 일, 부정식(不淨食)을 받고 아름다운 맛에 탐착하는 일, 비구니를 권화(勸化)하여 음식을 받는 일 등이니라.
006_0007_b_03L"迦葉我滅度後末法之時及與汝等已般涅槃爲諸天之所信護當於爾時多有衆生聞我功德發菩提心於中或有諸比丘等雖發無上菩提心已而便安住二十法中何等二十所謂親附諸比丘尼受不淨食貪著美味受比丘尼勸化飮食
가섭아, 비유하건대, 지금 세상에 들은 것이 많은 비구가 고요한 곳이나 혹은 촌락에 머물러서 부지런히 닦아 익히듯이 오는 세상에 여러 비구들도 이와 같이 촌락이나 혹은 고요한 곳에서 비구니와 더불어 모여 언론으로 법의(法義)를 묻고 답하리니, 그 비구․비구니가 물든 마음을 내는 것은 많고 법의 마음 내기는 적으리라.
006_0007_b_10L迦葉譬如今世多聞比住阿蘭若或聚落中勤修習法當來世諸比丘等亦復如是於聚落閒或阿蘭若與比丘尼聚集言談問答法義彼諸比丘及比丘尼多生染心少生法心
가섭아, 너는 관찰해야 한다. 이런 무리가 보살의 이름을 얻는다면 크게 위험한 데 떨어져 악취(惡趣)에 들어가게 되리라.
그때를 당하여 처음에는 법의 인연으로 서로 가까이하였지만 보고 나서는 욕심의 불이 마음을 불사르며 입술을 움직이어 그 욕정을 표현하나니, 그들이 서로 가까이 할 적엔 처음에는 제자니 스승이니 하면서 예경을 표하다가, 다음은 차츰 사람을 보내어 말을 전하여 서로 만날 기회를 만들고 혹은 길거리나 절 안에서 멀리 서로 바라보며,
006_0007_b_15L迦葉汝觀是輩得菩薩墮大危險取於惡趣當於爾時初爲法緣而相親附互相見已欲火燒動於脣口表其欲念彼相近時初爲弟子以阿闍梨法而申禮敬自此之後當漸遣使通致語言道路期會或於街衢或在寺內遙相瞻視
006_0007_c_02L나고 들 적에 어디로 다니는지 길을 묻고 서로 친족이라 하고 남매를 맺으며, 이로 인하여 자주 서로 보는 까닭에 서로 친하게 되고, 친한 뒤에는 물든 마음을 내게 되고, 물든 마음을 낸 뒤에는 같이 부정한 일을 하게 되고, 부정한 일을 한 뒤에는 다시 범행(梵行)이 아닌 이름으로 서로 부르게 되느니라. 이 법답지 않은 일을 행함으로 말미암아 보리와 좋은 곳에 태어나는 일을 잃게 되며, 열반을 멀리 여의고 여래를 놓아 버리며, 바른 법을 등지고 승가(僧伽)에게 버림받게 되니, 그윽한 곳에 숨어서 탐욕과 진에와 남을 해칠 온갖 나쁜 생각을 일으키나니, 이 사람은 보살의 거룩한 업과 네 가지 깨끗한 행[四淨行]이 없느니라. 오늘에 부지런히 범행을 닦는 모든 보살도 미래세에 욕심과 진심과 남을 해칠 생각을 일으키는 것 또한 이와 같으니라.
006_0007_b_21L於出入時問其所由互稱親族結爲姊妹彼等由是數相見故而相習住旣習住已生於染心生染心已共爲穢事爲穢事已更以非梵行名而相呼召由行非法退失菩提及以善趣遠離涅槃棄捨如來違背正法厭惡於僧在於屛處起欲恚害諸惡尋思是人無有菩薩勝業四淨梵行譬如今時勤修梵行諸菩薩衆於未來世起欲恚害惡尋思者亦復如是
가섭아, 그때를 당하여 이런 종류에 처하는 자를 이른바 악한 행위․도둑의 행위․꾸미는 행위[矯行]라 하느니라.
너는 그때에 금계를 허무는 자를 보아라. 이런 경을 듣고 곧 비방하며 만일 계와 보시에 머물러서 기쁘게 보리심을 냈다가도, 뒤에 이 경을 듣고 다시 비방하리라.
네가 그때에 이런 모양이 있는 것을 보거든 명심하여 증험해야 한다. 만일 이 경을 들으면 비방할 것이나 그 가운데도 슬기로운 자와 깨끗한 계를 닦는 자와 바른 법을 지니는 자는 이 경을 알고 말하리라.
‘이 경을 비방하는 비구는 법을 알지 못하나니 마땅히 이런 사람은 멀리 여의라. 이런 무리는 마음으로 법을 사랑하고 공경하지 않는 까닭이니라’ 하느니라.”
006_0007_c_08L迦葉當於爾時住是種類所謂惡行賊行矯行汝觀爾時毀禁戒者聞是等經便生誹謗若有已能住戒布施生於歡喜發菩提心後聞是經復生謗毀汝觀爾時有此相貌可爲記驗若聞是經而生誹謗於中智者修淨戒者持正法知是經內說此比丘名不知法應捨離如是等人此輩無心愛敬法故
大寶積經卷第一
己亥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彫造

  1. 1)성격이 사악하고 입에서 불이나 독가스를 내뿜는 용이다. 세존께서 악독한 독룡을 교화하신 것이 『불본행집경』 등 여러 경전에 보인다.
  2. 2)술 취한 코끼리란 의미로, 미처 날뛰는 매우 사나운 코끼리이다. 제바달다가 술 취한 코끼리를 풀어 세존을 살해하고자 하였으나 실패하고 지옥에 떨어졌다. 『대방등대집경』 등 여러 경전에 보인다.
  3. 3)옛날 태산(太山)에서 봉선(封禪)한 임금을 말하는데, 그 수가 일흔두 사람이다.
  4. 4)도(陶)는 질그릇 만드는 사람, 균(鈞)은 질그릇 만드는 데 쓰는 골틀[轉器]을 가리킨다. “성왕이 세상과 풍속을 제어함은 질그릇 만드는 사람이 골틀을 굴림과 같다”는 말에서, 세상을 다스리는 권세와 지위를 의미한다.
  5. 5)부처님의 입을 말한다.
  6. 6)부처님 두 눈썹 사이에 있는 희고 빛나는 가는 터럭을 말한다. 백호상(白毫相)이라고도 한다.
  7. 7)석가모니의 수도를 방해하려고 한 마왕의 이름이다.
  8. 8)동방의 중하(中夏)라는 뜻으로 우리나라를 말한다.
  9. 9)인도의 고승으로, 불교 포교에 힘썼으며, 불교 시인으로도 유명하다.
  10. 10)구마라집(鳩摩羅什, 344~413)을 말한다. 후진(後秦)의 왕이 된 요흥(姚興)은 구마라집을 장안(長安)에 머물게 하고 불경을 번역하게 한다. 구마라집은 12년 동안 『대품반야경(大品般若經)』ㆍ『법화경(法華經)』ㆍ『금강경(金剛經)』ㆍ『유마경(維摩經)』 등 35종 294권을 번역하였다.
  11. 11)패다라엽(貝多羅葉)의 준말이다. 인도에서 종이 대신 다라수(多羅樹)의 잎에 경문(經文)을 썼기 때문에 불교경전을 가리키는 말이 되었다.
  12. 12)선비족 우문씨가 세운 북주를 말한다.
  13. 13)북주 무제 때에 일어난 제2차 삼무일종의 법난을 말한다. 이때 불교는 국가적으로 배척당하고 폐지되었다.
  14. 14)사막을 삼킨다는 말로, 오랑캐를 정복한다는 뜻이다.
  15. 15)연석(鍊石)을 말한다. 연석은, 옛날에 공공씨(共工氏)가 전욱(顓頊)과 싸우다가 성이 나서 부주산(不周山)을 머리로 치받자 하늘 기둥이 부러지면서 하늘은 서북쪽으로 기울고 땅은 동남쪽으로 꺼졌는데, 이에 여와씨(女媧氏)가 ‘오색의 돌을 구워서 터진 하늘을 메우고, 자라의 다리를 잘라서 땅의 사방 기둥을 받쳐 세웠다’라는 전설에서 유래한 말로, 보통 엄청난 재난을 극복하거나 불리한 국세(局勢)를 만회하는 것을 비유한다.
  16. 16)중국 고대 전설에 나오는 유소씨(有巢氏)와 수인씨(燧人氏)를 말하는데, 유소씨는 나무 위에 새 둥지처럼 집을 짓고 사는 주거형태를 처음 발명한 존재로 알려졌고, 수인씨는 처음으로 불을 얻는 기술을 알려 준 존재로 전해진다.
  17. 17)중국 고대 전설에 나오는 복희씨(伏羲氏)와 신농씨(神農氏)이다. 복희씨는 팔괘(八卦)를 만들었다고 전하고, 신농씨는 의약과 농사의 창시자라고 전한다.
  18. 18)18)『태평광기太平廣記』권3에 따르면, 서왕모(西王母)가 심은 복숭아이다. 이 복숭아는 3천 년에 한 번 꽃이 피고 3천 년에 한 번 열매를 맺으며 이를 먹으면 불로장생한다고 전한다.『십주기(十洲記)』에 따르면 반도(蟠桃)는 동해(東海)의 도삭산(度索山)에 있다고 기록되어 있다.
  19. 19)중국에서는 해마다 천자가 자신에게 복속한 나라에 사신을 보내 책력을 주어 정삭[정월 초하루]을 반포하게 한다. 따라서 천자가 보낸 정삭을 받았다는 것은 그 나라가 천자에게 복속되어 있다는 의미가 된다.
  20. 20)세류는 중국의 변방으로 지금의 중국 산시 성에 위치하고 있다.
  21. 21)본명은 달마유지(572~727)이다. 남천축 브라만 출신의 불승으로 측천무후(則天武后)가 보리류지란 이름을 하사하였다. 당나라 고종(高宗)이 그의 명성을 전해 듣고 683년에 장안으로 청해 거기 머물렀다. 중종(中宗)이 복위되자 다시 장안의 서숭복사(西崇福寺)에서 불경을 주석하면서 『대보적경(大寶積經)』 등을 번역ㆍ출간하였다. 그는 일생 동안 총 53부 111권의 경전을 번역하였다. 724년에 뤄양에 옮겨 장수사(長壽寺)에 머물다가 727년 11월 향년 156세에 입적하였다. 입적 후 그에게 ‘개원일체편지삼장(開元一切遍知三藏)’이란 시호(諡號)가 내려졌다.
  22. 22)불교 이외의 가르침을 말한다. 육사외도(六師外道)ㆍ육파철학(六派哲學)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23. 23)언어・문학・문법에 관한 학문을 말한다. 명(明)은 학문을 가리키는 말이다.
  24. 24)육파철학(六派哲學)의 하나인 상카학파의 논리이다. 원리를 하나하나 열거한다는 뜻으로 해석하여 수론(數論)이라 번역하고, 승거(僧佉)라고 음사한다.
  25. 25)번뇌의 티끌을 떨어 없애고, 의식주(衣食住)를 탐하지 않으며 청정하게 불도를 수행하는 것을 가리킨다.
  26. 26)한 무제(漢武帝)의 능이 있는 지명이다.
  27. 27)종류 별로 서적을 분류해 놓은 것을 가리키는 말이다.
  28. 28)주대(周代) 천자의 종묘를 가리키는 말로, 곧 태조의 종묘와 삼소(三昭)・삼목(三穆)의 총칭이다. 그리고 종묘는 곧 나라를 가리키는 말이기도 하다.
  29. 29)중국 고대 주(周)나라가 800년 이상을 유지했던 것을 가리키는 말이다. 여기서는 당나라가 주나라보다 더 오랫동안 유지되기를 기원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