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C_IT_K0023_T_002
- 006_0961_a_01L대방광삼계경 중권
- 006_0961_a_01L大方廣三戒經卷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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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량 천축삼장 담무참 한역
송성수 번역 - 006_0961_a_02L北涼天竺三藏曇無讖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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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같이 차츰 많은 여자들은 그 남편을 버리고 승방(僧坊)에 가서 논다. 승방에 들어가면 그들은 그 한 여자를 위해 설법하여 해탈하는 법을 가르친다. 그러나 가섭아, 나는 그 때에 그것은 순전한 비법(非法)으로서 5백의 비법의 문이요, 5백의 번뇌의 문임을 본다. 수행하지 않는 사람은 그 때에는 다 계율이 없어 재가자(在家者)와 다름이 없다. - 006_0961_a_03L“如是漸漸多有女人,棄捨其夫遊諸僧坊。入僧坊已,爲一女人而獨說法,示解脫法。迦葉!我見爾時純是非法,五百非法門,五百煩惱門。不修行人,當于爾時,悉是無戒,在家無異。
- 가섭아, 그 때에는 계법이 극히 악해 이익만을 바란다. 그러므로 보리를 구하는 이는 마땅히 비구니를 친근하지 말고 그곳에 머물지 말며, 친근하지 않는 것도 떠나고 다시 친근하지도 말아야 한다. 세간의 이양(利養)을 버리고 걸식행(乞食行)을 의지하며, 고운 옷을 버리고 분소의(糞掃衣)1)를 입으며, 누각과 침대와 침구를 버리고 산림과 굴속과 토굴을 의지하며, 모든 맛난 약을 버리고 오래되고 버린 약을 의지하라. 모든 중생에 대해 친애하는 생각을 내고 인자한 마음을 수행하여 일체의 비방과 구타를 참아야 한다. 일체의 아는 이와 친족을 버리고 업을 닦아 스스로 살아가면서 저 재가자와 어울려 해탈계(解脫戒)를 말하지 말되 그 행을 수순해야 하느니라.
- 006_0961_a_08L迦葉!當于爾時,戒法極惡。若希望利益。求菩提者,不應親近於比丘尼,不住是處,離不親近,更勿親近。捨世利養,依乞食行,捨愛衣服,受糞掃衣,捨離臺觀、牀臥敷具,依止山林、坑㵎、窟舍,捨離一切甘美病藥,依陳棄藥。於諸衆生生親愛想,修行慈心,當忍一切毀罵撾打。捨離一切知識親族,修業自活,不應同彼在家之人,說解脫戒,當隨順行。
- 006_0961_b_02L가섭아, 만일 해탈계를 어기면 여래의 힘과 무소외(無所畏) 등을 어기는 것이요, 그것은 과거ㆍ미래ㆍ현재의 모든 부처님과 보살을 거스르는 것이니, 그런 죄의 과보[罪報]는, 삼천대천세계의 일체 중생이 다 지옥에 떨어지는 것이다. 이들 중생들이 받는 고통을 이 고통에 비하면 백분(百分), 천분, 백천분, 백천억의 1에도 미치지 못하고, 나아가 산수와 비유로도 미치지 못할 것이다. 만일 이런 고통을 떠나려 하면 이런 어리석고 악한 사람과는 백천 유순(由旬)을 떠나야 할 것이다. 그의 소리도 마땅히 떠나야 하겠거늘 하물며 보고 듣는 것을 떠나지 않아서야 하겠는가.
- 006_0961_a_18L迦葉!若違解脫戒,便違如來力、無所畏等,則違過去未來現在諸佛菩薩。如是罪報,若三千大千世界所有一切衆生悉墮地獄。是等衆生所受苦痛,比是苦痛,百分不及一,千分、百千分、百千億,乃至筭數譬喩所不能及。若欲得離如是等苦,應當捨離是癡惡人百千由旬。若聞其聲,猶應當離,況復見聞而不離之。
- 한 법을 친해야 한다. 어떤 한 법인가. 일체 모든 법은 다 소유가 없다는 것이니, 만일 모든 법이 다 소유가 없음을 인정한다면 이런 악인을 멀리 떠나 친근하지 않아야 하느니라.
- 006_0961_b_05L應親近一法。云何一法?一切諸法悉無所有,若忍諸法悉無所有,應當遠離如是惡人而不親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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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시 두 가지 법을 친해야 한다. 어떤 두 가지 법인가. 일체 모든 법은 다 얻을 것이 없다는 것과 모든 법을 구해 모으되 모으는 마음에 집착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모음이란 어떤 것인가. 모으는 것을 전혀 얻을 수 없으니, 얻을 수 없는 가운데서 마음을 내지 말라. 삿된 견해를 버리는 것처럼 3유(有)를 버리는 것도 그와 같이 한다는 것이다. 그리하여 보살행을 행하고 모든 상(相)과 마음을 떠나 보살행을 행하며, 보살행을 행할 때 위에서 말한 것과 같이 버리고, 버리고 난 뒤에는 미륵불(彌勒佛)을 만나 모든 두려움을 떠나 이렇게 말한다.
‘시원하고 안락하며 시원하다. 악마의 반려(伴侶)됨을 떠났구나. 시원하여라. 악도(惡道)를 멀리 떠나게 되었구나. - 006_0961_b_08L又復,應當親近二法。何等二法?一切諸法悉無所有,求集諸法,不著集心。云何爲集?如所集者都不可得,不可得中而不生心。如離邪見捨離三有,亦復如是。行菩薩行,離諸相心行菩薩行,行菩薩行時,捨離如上所說,捨離是已,値彌勒佛,離諸怖畏,作如是言:‘快哉!安樂!快哉!得離於魔伴侶。快哉!得離遠於惡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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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섭아, 만일 이 경을 듣고 두려워하지 않고 놀라지 않으면서 스스로 제 몸을 보고 잘 지닐 마음을 내면, 여래는 이 사람이 내 법장(法藏)을 지닐 수 있다는 것을 다 안다.
가섭아, 마치 재물과 봉록(封祿)이 많은 장자와 같다. 즉 이 장자의 아들이 제가 보는 물품을 아버지 재산이라는 생각을 일으킨다. 그러나 처음 볼 때에는 ‘이것은 내 물건이다’ 하고 그런 뒤에는 그 물건을 갖고, 어디를 가거나 가는 곳마다 그것을 감추거나 혹은 늘린다. - 006_0961_b_16L迦葉!若聞是經已,不怖不驚,自見己身生能持心,如來悉知是人能持於我法藏。迦葉!猶如長者多財封祿。是長者子,所見諸物起父財想。初始見時此是我物,後持此物隨所至處處處藏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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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6_0961_c_02L이와 같이 가섭아, 그 때의 비구들은 이 경을 들고 이렇게 생각한다.
‘이것은 여래께서 부드럽고 묘한 범음(梵音)으로 연설하신 것이다.’
그러나 다시 다른 비구는 이 법을 듣고 비방한다. 그때 이 법을 가진 비구는 이렇게 말한다.
‘이것은 부처님께서 가장 진실한 것이라고 말씀하신 것이다.’
그러나 그는 반려가 적으므로 힘이 약해 거처가 나쁘고 날마다 장거(藏擧)에 처하게 되느니라. - 006_0961_b_22L如是,迦葉!爾時,比丘聞是等經,作是念言:‘此是如來軟妙梵音之所演說。’復有比丘聞是法已,而起誹謗。是持法比丘作如是言:‘此是佛說,最爲眞實。’少於伴侶,是人劣弱,居處不惡日處藏擧。”
- 가섭아, 내 후세에는 법의 성[法城]을 지키는 사람이 극히 적을 것이므로, 나는 이런 법을 미륵에게 맡겨 그 반려가 되게 하는 것이니, 이것을 닦고 큰 보시를 행해야 한다. 만일 선남자로서 이 법을 듣고 가르친 그대로 행하면 그는 미륵의 첫 모임에 있으면서 범행을 수행할 것이며, 바른 견해를 가진 중생들은 마땅히 법의 성을 지킬 것이다.
- 006_0961_c_04L迦葉!我後世護法城者甚爲極少,我持是等委付彌勒爲其伴侶,是等當修行於大捨。若有善男子,聞是法已如教而作,是當在於彌勒初會修行梵行,正見衆生當護法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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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섭아, 나는 보지 못하며, 나아가 한 사람도 나를 만나지 못하리니, 뒤 5백 세에 법이 멸하려 할 때, 이 법을 듣고서 비방하지 않고 능히 수지하고 독송할 사람이 없을 것이다. 만일 나를 이미 보고 친근 공경하였으며, 뒤 말세 5백 세 때에도 이 경을 들으면 능히 수지하고 독송할 것이니, 이런 사람은 나를 기다리지 않고 이것을 독송할 것이다. 그리고 스스로 일체지(一切智)에 대한 마음을 가지고 나를 생각하고는 기뻐하면서 이렇게 말할 것이다.
‘기이하고 기이하다. 석가모니 세존께서는 우리에게 법을 주고 우리를 수호하신다.’
그러므로 가섭아, 이 법을 배워야 한다. 이 법을 배우면 즐거워하는 것을 어렵지 않게 반드시 이룰 것이다.” - 006_0961_c_09L迦葉!我不見有乃至一人不値於我,後五百歲法欲滅時,聞是法已而不誹謗,能受持讀誦,無有是處。若已見我親近恭敬,於後末世五百歲時聞如是經,能受能持能讀能誦,如是人等,不待我讀誦斯。自當有一切智心,念於我已生於歡喜,作如是言:‘奇哉,奇哉!釋迦牟尼世尊!能受我法、守護於我。’是故,迦葉!當學此法。學此法者,隨所欲樂必成無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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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마하가섭이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지금 저 같으면 위없는 정진(正眞)의 도를 얻을 희망이 전혀 없습니다. 세존이시여, 만일 저로 하여금 일체지를 갖추게 하신다면 매우 기쁘겠습니다. 만일 제가 위없는 도를 얻는다면 저는 매우 드문 색신(色身)을 얻을 것입니다.” - 006_0961_c_18L爾時,摩訶迦葉白言:“世尊!如我今者,永無希望失於無上正眞之道。世尊!若令我具一切智者,甚用歡喜。若我得無上道者,得希有色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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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6_0962_a_02L부처님께서 가섭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그대를 인도하지 않고 내가 그대 때문에 이런 법을 설명하는 것이니, 의혹을 적게 하여 위없는 정진의 도를 빨리 성취하여라.
또 가섭아, 만일 어떤 중생이 간절한 법을 성취하고 닦아 모으기를 성취하면 이들은 차츰 위없는 도를 성취할 것이다. 그리고 일체의 번뇌를 두루 끊고 법을 연설할 것이다. - 006_0961_c_22L佛告迦葉:“我不道汝,我因汝故說於是等,令少疑惑,速成無上正眞之道。復次,迦葉!若有衆生渴法成就,修集成就,是等漸漸成無上道。普斷一切所有蓋纏而爲說法。
- 가섭아, 보살은 네 가지 법을 성취해야 한다. 네 가지 법이란 어떤 것인가. 보살은 큰 정진(精進)을 내어야 한다. 정진이란 어떤 것인가. 정진이란, 이른바 색(色)ㆍ수(受)ㆍ상(想)ㆍ행(行)ㆍ식(識)을 구하지 않고 무루법(無漏法)을 모으는 것이다. 무루법이란 어떤 것인가. 이른바 지대(地大)가 없고 지대를 말하지 않으며, 수대(水大)ㆍ화대(火大)ㆍ풍대(風大)가 없고 수대ㆍ화대ㆍ풍대를 말하지 않는 것이니, 일체의 말은 다 진실이 아니기 때문인데, 보살은 그것을 취해 저 언덕을 말하는 것이다.”
- 006_0962_a_03L迦葉!菩薩應當成就四法。何等四?菩薩應當發大精進。云何精進?精進者,謂不求色、受、想、行、識,集無漏法。云何無漏法者?無地大,不說地大,無水、火、風大,不說水、火、風大,一切言說皆是不實,是菩薩取言說彼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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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섭이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가령 어떤 사람이 물으면 여래께서도 역시 말로써 설법하시는데 그것도 진실이 아닙니까? 세존이시여, 그런 사람에게는 어떻게 답해야 하겠습니까? 저는 지금 여래(如來)ㆍ응공(應供)ㆍ정변각(正遍覺)께 듣고 싶습니다.” - 006_0962_a_09L迦葉白言:“世尊!設有人問,如來亦以言語說法,可不實耶?世尊!如是之人當云何答?我今欲從如來、應供、正遍覺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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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는 가섭에게 말씀하셨다.
“미래에는 악비구가 있어 몸도 닦지 않고 계(戒)도 닦지 않으며, 마음도 닦지 않고 지혜도 닦지 않아 분노가 왕성하고 구업(口業)이 왕성하여 이런 경은 수지하지도 않고 독송도 하지 않을 것이다. 왜냐 하면 그들은 색ㆍ수ㆍ상ㆍ행ㆍ식과 이런 경의 말의 법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그때 세간의 비구들은 색ㆍ수ㆍ상ㆍ행ㆍ식을 일으킬 것이니, 그때 비구들은 이렇게 머무르면서 마치 재가자와 같아 마침내 제일의제(第一義諦)는 추구하지 않을 것이다. - 006_0962_a_12L佛告迦葉:“未來當有諸惡比丘,不修身、不修戒、不修心、不修慧,瞋恚勇盛,口業勇健,不受不持不讀不誦如是等經。何以故,是生起色、受、想、行、識,如是等經言說之法。爾時,世閒當有比丘,生起於色、受、想、行、識,彼時,比丘當如是住,猶如在家,終不推求於第一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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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6_0962_b_02L가섭아, 마치 장님이 황금 화만(華鬘)을 차고도 자기는 모르는 것처럼, 가섭아, 장래의 비구도 역시 그와 같아서 이런 경을 듣고도 그 글로 지니지 않거늘 하물며 제일의제를 추구해 알려 하겠는가.
또 가섭아, 어떤 남녀가 다른 장부의 꾸지람을 들었다가, 이 남녀가 다른 때에 다시 그 장부의 이름을 들으면 놀라고 두려워하는 것처럼, 이와 같이 가섭아, 말세 비구들은 이 경 말씀의 진실을 듣고도 의복을 지나치게 탐내었던 제 허물을 알고는 놀라고 두려워할 것이다. - 006_0962_a_20L迦葉!如生盲人著金華鬘,是不自知,迦葉!將來比丘亦復如是,聞是等經不能持文,況能推求解第一義。迦葉!如有男女爲他丈夫之所呵詰,而是男女更於異時,若復聞說是丈夫名,驚恐怖畏,如是,迦葉!後末世時諸比丘等,聞是經說如實過惡,貪於衣服,知己有過,驚恐怖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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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가섭아, 마치 원숭이가 쇠사슬에 매인 일이 있으면 그들은 그 쇠사슬을 다시 보려고 하지 않는 것처럼, 이와 같이 가섭아, 말세의 비구들도 역시 그와 같아서 이 경을 듣고도 즐겨 읽지도 않고 등지고 버리고 갈 것이다.
또 가섭아, 마치 개가 야간(野干)을 쫓으면, 그 야간은 무덤 사이나 구멍이나 깊은 구덩이로 달아나는 것처럼, 이와 같이 가섭아, 미래의 비구들도 이 경을 들으면 야간처럼 달아날 것이다. 야간처럼 달아난다는 것은 계율을 범하고 이 경을 들으면 비방한다는 것이다. - 006_0962_b_04L迦葉!猶如獼猴爲枷鎖繫,而是獼猴目不欲見如是枷鎖,如是,迦葉!後比丘等亦復如是,聞是等經,目不喜見,背而捨去。迦葉!猶如有狗馳逐野干,而是野干走趣塚閒孔穴深坑,如是,迦葉!未來比丘聞是經已,如野干走。野干馳走,謂犯禁戒,聞是等經而生誹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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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가섭아, 야간이 무덤 사이로 달려가는 것처럼, 이와 같이 가섭아, 미래의 비구들도 이 법을 들으면 달려가서 집으로 돌아가고, 색욕으로 달려가며, 여자에게로 달려가고, 투쟁으로 달려가며, 의술로 달려가고, 단사(斷事)2)로 달려갈 것이다. 그리하여 이런 곳에 머물면서 계율을 범하므로, 나는 이들을 무덤 사이로 달려감에 비유하는 것이다.
또 가섭아, 야간이 구멍으로 달려가는 것처럼, 이와 같이 가섭아, 그 때의 비구들은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는 지옥으로 달려가리니, 나는 그들을 구멍으로 달려간다고 이름하느니라. - 006_0962_b_11L迦葉!如野干走趣於塚閒,如是,迦葉!未來比丘聞是法已,馳趣還家,馳趣色欲,馳趣女人,趣於鬪諍,趣於醫術,趣於斷事。住是諸處,設犯禁戒,我說是等,喩趣塚閒。迦葉!如野干趣於孔穴,如是,迦葉!爾時,比丘,身壞命終趣於地獄,我說是等名趣孔穴。
- 또 가섭아, 야간이 깊은 구덩이로 달려가는 것처럼, 미래의 비구들도 그와 같아서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는 자지옥(刺地獄)에 날 것이니, 가섭아, 나는 이들을 깊은 구덩이로 달려간다고 이름하느니라. 가섭아, 저 야간과 같이 모든 비구들도 이런 경전을 추구하여 그 뜻은 알지 못하고, 다만 이렇게 훼방하여 악만 드러날 뿐이니,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는 악도(惡道)에 떨어지느니라.
- 006_0962_b_18L迦葉!如野干走趣於深坑,未來比丘,亦復如是,身壞命終生刺地獄,迦葉!我說是等名趣深坑。迦葉!同如野干,諸比丘等,不能推求如是等經解其義趣,但能如是毀謗揚惡,身壞命終墮在惡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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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6_0962_c_02L가섭아, 어떤 비구가 다음과 같이 말했다.
‘너의 설법은 진실이 아니다. 여래의 말은 진실이냐, 진실한 지혜가 아니냐?’
비구는 말했다.
‘대덕(大德)은 지금 무엇을 집착하는가? 공(空)을 집착하는가, 말을 집착하는가?’
대답했다.
‘나는 말을 집착한다.’ - 006_0962_b_23L迦葉!若有比丘作如是言:‘汝說之法悉是不實。如來言說爲是眞實,爲不眞實智?’比丘言:‘大德,今者爲執何事?爲執於空?爲執言說?’答言:‘我執言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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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었다.
‘네가 곧 부처님인데 너는 무엇 때문에 말로써 말하는가?’
대답했다.
‘나는 공(空)을 집착한다.’ - 006_0962_c_04L問曰:‘汝卽是佛,何以故?汝今亦以言說故?’答言:‘我執於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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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었다.
‘그것을 분별해야 한다. 왜냐 하면 분별할 수 없는 것을 공이라 하며, 네가 말하는 공은 곧 말이기 때문이다. 또 네가 말하는 공은 나[我]의 공인가, 내 것[我所]의 공인가, 또는 중생(衆生)의 공인가?’
또 물었다.
‘비구여, 어떻게 생각하느냐? 너는 일체 법의 공(空)을 좋아하느냐?’
대답했다.
‘나는 일체 법의 공을 전혀 좋아하지 않는다.’ - 006_0962_c_06L問曰:‘此當分別。何以故,不可分別名之爲空,汝之空者卽是言說。又汝空者,爲是我空?爲我所空?爲衆生空故空?’又復問言:‘比丘!汝意云何?汝喜一切法空不也?’答曰:‘我都不喜一切法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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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말했다.
‘대덕은 사문 석자(釋子)의 법을 잃은 지 오래 되었구나. 왜냐 하면 불세존께서는 일체 법의 공을 말씀하시고 나와 중생과 수명이 있다고는 말씀하시지 않고, 사람이 있다고도 말씀하지 않기 때문이다.’
대답했다.
‘나는 지금 일체 법의 공을 좋아한다.’ - 006_0962_c_11L又問:‘大德久失沙門釋子之法。何以故,是佛世尊說一切法空,不說有我、衆生、壽命,不說有人。’答曰:‘我今喜樂一切法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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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었다.
‘대덕은 오히려 일체 법의 공을 좋아하거늘 하물며 여래ㆍ응공ㆍ정변각이시겠는가? 대덕은 어떻게 생각하는가? 눈이 여래인가, 귀ㆍ코ㆍ혀ㆍ몸ㆍ뜻이 여래인가?’
대답했다.
‘눈이 곧 여래요, 귀ㆍ코ㆍ혀ㆍ몸ㆍ뜻이 곧 여래이다.’ - 006_0962_c_14L問曰:‘大德尚喜一切法空,況復如來、應供、正遍覺。大德於意云何?眼是如來不?耳、鼻、舌、身、意是如來不?’答曰:‘眼是如來,耳、鼻、舌、身、意是如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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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었다.
‘이것을 분별해야 한다. 만일 그렇다면 대덕아, 변(便)도 또한 여래이겠는가?’
대답했다.
‘눈이란 이 말이요 여래가 아니며, 귀ㆍ코ㆍ혀ㆍ몸ㆍ뜻도 이 말이요 여래가 아니다.’ - 006_0962_c_18L問曰:‘此當分別。若其爾者,大德!便爲亦是如來。’答曰:‘眼是言說,非是如來,耳、鼻、舌、身、意是言說,非是如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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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었다.
‘이것을 분별해야 한다. 만일 눈이 여래가 아니라면 귀ㆍ코ㆍ혀ㆍ몸ㆍ뜻도 여래가 아니다. 대덕아, 먼저는 여래가 곧 말이라 하더니, 지금은 왜 아니라 하는가?’
대답했다.
‘눈이 여래가 아니지만 눈을 떠난 것이 여래가 아니요, 나아가 뜻이 여래가 아니지만 뜻을 떠난 것이 여래가 아니다.’ - 006_0962_c_21L問曰:‘此當分別。若眼非如來,耳、鼻、舌、身、意非是如來,大德!先說如來卽是言說,今者何故說言非也?’答言:‘眼非如來,非離眼是如來;乃至意非如來,不離意是如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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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6_0963_a_02L물었다.
‘여래께서는 12입(入)이 중생이라 하셨다. 이것을 분별해야 한다. 대덕아, 눈과 빛깔이 여래인가? 나아가 뜻과 법이 여래인가?’
대답했다.
‘눈과 빛깔이 여래요 나아가 뜻과 법이 여래이다.’ - 006_0963_a_02L問曰:‘如來說十二入是衆生。此當分別。大德!眼、色是如來不?乃至意、法是如來不?’答曰:‘眼、色是如來,乃至意、法是如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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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었다.
‘네 말과 같다면 일체 중생이 곧 여래요 일체의 모든 대지와 일체의 모든 산과 수림과 초목이 다 여래이겠구나.’
‘눈이 여래가 아니요 나아가 뜻이 여래가 아니다.’ - 006_0963_a_06L問曰:‘如汝言者,一切衆生卽是如來,一切諸地,一切諸山,樹林草木悉是如來。’答曰:‘眼非如來,乃至意非如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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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었다.
‘만일 그렇다면 여래는 법이면서 법이 아니라고 말하는가?’
대답했다.
‘빛깔도 여래가 아니요 나아가 법도 여래가 아니다.’ - 006_0963_a_09L問曰:‘若其爾者,則說如來是法非法?’答曰:‘色非如來,乃至法非如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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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었다.
‘대덕이여, 법이 여래가 아닌가?’
대답했다.
‘법이 여래가 아니다.’ - 006_0963_a_10L問曰:‘大德!法非如來也?’答曰:‘法非如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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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었다.
‘만일 그렇다면 모든 중생들은 부모가 없고, 사문ㆍ바라문과 부정한 종성(種姓)과 살생ㆍ도둑질ㆍ사음ㆍ거짓말ㆍ이간질하는 말ㆍ욕설ㆍ비단같이 꾸민 말과 탐욕ㆍ분노ㆍ삿된 소견이 없다고 말하는데, 네 말과 같다면 그것이 다 여래인가?’
대답했다.
‘그것은 다 선(善)이 아니므로 여래라 할 수 없다.’ - 006_0963_a_12L問曰:‘若其爾者,有諸衆生,說無父母,無沙門、婆羅門不淨種性,殺、盜、邪婬、妄言、兩舌、惡口、綺語、貪、瞋、邪見,如汝所言皆是如來?’答曰:‘非是不善名爲如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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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었다.
‘만일 그렇다면, 네 말과 같이 법도 여래가 아니요 법 아닌 것도 여래가 아니다. 만일 법도 아니요 법 아닌 것도 아니라면 그 말이 없을 것이다. 대덕의 말과 같다면 말이 없는 것을 여래라 하는 것인가?’ - 006_0963_a_16L問曰:‘若其爾者,如汝所說,法非如來,非法非如來。若非法非非法,則無言說。如大德言,無有言說名爲如來。’
- 가섭아, 이와 같이 저 악인들을 자주 절복(折伏)시켜야 한다. 가섭아, 나는 세간 사람과 천마(天魔)와 범천(梵天) 중에 능히 이렇게 법다이 함께 논의할 자를 보지 못하였다. 다만 성내고 우치[癡]한 자로서 그것을 참지 못하는 자와 인연이 없는 자와 공법(空法)을 비방하면서 버리고 떠나는 자를 제외한 것이다. 이러므로 가섭아, 너희들은 이런 경을 지녀야 한다.
- 006_0963_a_19L迦葉!應當如是,數數折伏是諸惡人。迦葉!我不見世閒人、天、魔、梵,能與如是如法說者而共語論。唯除瞋癡不堪忍者、無因緣者,毀呰空法棄捨而去。是故,迦葉!汝等當持如是比經。
- 006_0963_b_02L가섭아, 오는 세상에 이 경을 지니는 사람은 세 가지 이름이 있을 것이다. 그 세 가지란 어떤 것인가. 이른바 단멸(斷滅)을 말하고, 이른바 물(物)이 없음을 말하며, 음취(陰聚)가 없음을 말하는 것이니, 그래서 공경을 받지 못할 것이다. 가섭아, 그 때에는 이런 경은 비방을 받을 것이다.
- 006_0963_a_24L迦葉!未來世有持是法者,當有三名。何等三?謂說斷滅,謂說無物,說無陰聚,無有恭敬。迦葉!當爾之時,如是等經當被誹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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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섭아, 그대는 보라. 그 때에는 부처님[佛]을 공양하지 않고 법(法)을 공경하지 않으며 승(僧)을 공경하지 않을 것이다. 만일 부처님ㆍ법ㆍ승을 공경하지 않으면 무엇으로 승이라 하겠는가. 다만 말을 의지하고 명자(名字)를 의지할 뿐일 것이니, 비록 부처님 이름을 대중들에게 설명하더라도 무엇이 부처인지 그것은 보지 못하고, 입으로는 법을 말하면서도 여래 세존께서 어떻게 설법하시는지는 알지 못하며, 4향(向)과 4득(得)3)과 불세존의 성문승(聲聞僧)을 말하면서 그 이름은 고루 다 알아도 이름을 의지하는 실덕(實德)은 알지 못한다. 그리고 의복ㆍ음식ㆍ침구ㆍ의약 등의 인연을 위하기 때문에 법을 훼방할 것이다.
그러므로 보살은 그곳에서 정진하면서 이런 경을 즐거워하고 수지 독송해야 할 것이다. 왜냐 하면 이 사람은 오는 세상에 법의 성[法城]을 지키기 때문이니, 왜냐 하면 91겁 동안에는 이 공법(空法)을 연설하는 것을 듣지 못할 것이기 때문이다. - 006_0963_b_04L迦葉!汝觀!爾時,不恭敬佛,不恭敬法,不恭敬僧。若不恭敬佛、法、僧已,何僧名住?但依言說,依於名字,雖唱佛名,於衆顯說,而不能見何者是佛。雖口說法,而不能知如來世尊,云何說法,雖作是言四向四得,是佛世尊聲聞之僧,但知於名,而不能知依名實德。爲於衣服、飮食、臥具、病藥緣故,毀謗於法。菩薩是中應勤精進,於是等經生希欲樂,應當受持而讀誦之。何以故,是人來世當護法城。何以故,九十一劫不聞演說是空法故。
- 가섭아, 나는 지금 지난 세상의 천 겁을 생각한다. 그 때에 부처님께서 세상에 나오셨으니, 그 이름은 적멸(寂滅)이요 수명은 8만 4천 세인데, 보살을 수호하고 세간을 이롭게 하셨다. 또 여래께서 계셨으니, 이름은 이구(離垢)요 수명은 21겁이며, 보살도를 행한 뒤에야 위없는 도를 이루셨느니라.
- 006_0963_b_16L迦葉!我今惟念過世千劫。爾時,有佛出現於世,號曰寂滅,壽命八萬四千歲,守護菩薩,利益世閒。復有如來號曰離垢,壽命二十一劫行菩薩道,然後乃成於無上道。
- 006_0963_c_02L가섭아, 그대는 보아라. 여래는 얼마나 어려운 일을 행하여 모든 중생들을 끌어안는가? 가섭아, 겁탁(劫濁)이 다할 때는 이들을 나무라지 말라. 왜냐 하면 가섭아, 겁탁이 다할 때에 만일 어떤 한 사람이라도 이 법을 믿으면 그것은 드문 일이기 때문이다. 그 때에는 이 법을 믿으면 그것은 드문 일이기 때문이다. 그 때에는 이 법을 믿는 이는 칼이나 막대나 돌멩이의 해침을 받지 않아 매우 희유할 것이다. 왜냐 하면 가섭아, 이 법은 크고 좋은 대장부의 법이니, 이른바 일체의 행은 행이 아니라고 말하기 때문이다. 만일 아견(我見)ㆍ중생견(衆生見)ㆍ수명견[命見]ㆍ인견(人見)ㆍ유견(有見) 등에 집착하면 그는 이 법을 알 수 없느니라.
- 006_0963_b_20L迦葉!汝觀!如來作幾難行攝諸衆生?迦葉!劫濁盡時不應呵是。何以故,迦葉!劫濁盡時,若有一人能信此法,甚爲希有。當于爾時,持是法者,不被刀杖瓦石所害,甚爲希有。何以故,迦葉!此法是大善丈夫法,謂說一切行是非行。若著我見、衆生見、命見、人見、有見者等,所不能解。
- 견(見)에 의지한다는 것은, 계견(戒見)ㆍ불견(佛見)ㆍ법견(法見)ㆍ승견(僧見)ㆍ열반견(涅槃見)에 의지하는 것이다. 만일 열반견을 일으키면 여래께서는 그것이 다 사견(邪見)임을 아신다. 왜냐 하면 가섭아, 여래께서는 열반이 없고 열반을 얻을 수 없기 때문이니라. 가섭아, 만일 열반이 있고 열반을 얻는다면 여래께서는 그것을 사견이라 하신다. 만일 사견이 있으면 그것을 무지(無智)라 하고, 만일 무지의 해(害)를 받으면 그는 우치한 범부요, 만일 우치한 범부라면 천상에 나기도 어렵거늘 하물며 부처님의 보리(菩提)이겠는가.
- 006_0963_c_05L及依見者,謂依戒見、佛見、法見、僧見、涅槃見。若有起於涅槃見者,如來悉知是爲邪見。何以故,迦葉!如來不有涅槃、不得涅槃。迦葉!若有涅槃、得涅槃者,如來悉說名爲邪見;若邪見者,說名無智;若爲無智之所害者,是愚凡夫,若愚凡夫生天尚難,況佛菩提?
- 가섭아, 오는 세상의 비구들은 나이 20, 30, 40, 50, 60, 70, 80 나아가 백 세가 되도록 늙어도 지혜가 없고, 옷을 장엄하고 머리를 깎아 형상을 허물어뜨리더라도 우치한 노인으로서 위덕도 없고 삿된 업을 지을 것이다. 그리하여 임종 때에는 다시 악을 짓고 계법(戒法)을 파괴할 것이니, 그는 세 가지 일로 간사하고 남을 속일 것이다. 세 가지란 어떤 것인가. 위의(威儀)를 나타내 보이고 계를 지님을 나타내 보이며 선인(善人)인 체 행하는 것이다. 상을 드러내는 이런 법으로 덕을 드러내면서 큰 교만에 떨어졌다가 회한하는 마음으로 목숨을 마칠 것이니,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는 지옥에 떨어질 것이다.
- 006_0963_c_12L迦葉!未來世中當有比丘,年二十、三十、四十、五十、六十、七十、八十,乃至百歲老耄無智,莊嚴衣服,剃髮毀形,癡老之人無有威德起於邪業。是臨終時,復更造惡,作毀戒法,斯以三事作於奸詐。何等三?示現威儀,示現持戒行、善人相。擧指現相,以如此法用顯己德,是墮大慢。以癡悔心而取命終,身壞命終墮於地獄。
- 006_0964_a_02L그러므로 가섭아, 나는 말하노니, 나는 너희들의 참 벗이 되리라. 그리하여 나는 너희들을 가르치고 너희들을 이롭게 하며 너희들을 가엾이 여겨 이 뒤에 큰 고뇌를 받지 않게 하리라. 가섭아, 나는 마침내 견(見)에 집착하는 중생들이 출가를 얻었다는 말을 듣지 못했다. 아견과 중생견과 수명견[命見]에 집착하고 인견(人見)에 집착한 사람으로서 출가를 얻었다는 말을 나는 실로 듣지 못하였다. 굳이 내 법에서 출가하여 중한 신시(信施)를 먹는다 해도 거기에는 진실한 계를 지니는 공덕이 없느니라.
- 006_0963_c_20L是故,迦葉!我今唱令,我爲汝等眞是知識。我教汝等,欲利汝等,憐愍汝等,不令於後受大熱惱。迦葉!我終不聽著見衆生而得出家。著我見者、衆生見者、命見者,著人見者而得出家,我實不聽。强在我法而便出家,食重信施,無有眞實持戒功德。
-
가섭아, 사람으로서 차라리 엿새 동안 음식을 끊을지언정 아견ㆍ중생견ㆍ인견ㆍ수명견 나아가 열반견에 집착하여 신시를 받아먹지 않아야 할 것이다. 보살은 그 중에서 부지런히 정진하여 아견으로부터 열반견에 집착하지 말아야 한다.
가섭아, 이런 경을 이런 모든 훌륭한 장부들에게 부촉한다. 왜냐 하면 이런 사람들의 행은 내 행과 같기 때문이니, 이런 사람들은 곧 내 짝이요 내 친구이니라.” - 006_0964_a_04L迦葉!人寧六日斷於飮食,非著我見、衆生見、命見、人見、乃至涅槃見受食信施。菩薩是中應勤精進,不著我見至涅槃見。迦葉!我是等經,付囑如是諸善丈夫。何以故,是等所行如我行故,如是之人,卽是我侶,卽是我伴。”
- 그때 세존께서는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 爾時,世尊而說偈言:
-
고뇌를 받는 모든 중생들
구호하는 이 아무도 없다.
세상을 인도하는 스승과
희론(戱論)하지 않는 이 제외하고는. -
006_0964_a_10L諸苦惱衆生,
都無有救護,
唯除世導師,
無有戲論者。
-
고뇌를 받는 모든 중생들
도가 낮은 이를 의지하다가
온갖 욕심만 차츰 늘어나
그 때문에 악도(惡道)에 떨어진다. -
006_0964_a_12L諸苦惱衆生,
依止下道者,
漸增長諸欲,
由是墮惡道。
-
길잡이 없고 이익도 없는
험준한 곳에 살면서
바르지 못한 길로 나아가나니
마침내 아무 안온함 없다. -
006_0964_a_13L無導無利益,
住在嶮曠處,
趣向不正路,
終無有安隱。
-
마치 많은 재보 가지고
이익을 구해 광야를 가다가
거기에 도적 떼 일어나
모두 겁탈 당하는 것과 같다. -
006_0964_a_14L猶如持財寶,
求利行曠野,
彼有群賊起,
一切悉劫奪。
-
재물을 빼앗기고 돌아와서는
이익을 잃고 더욱 고뇌하다가
남에게서 재물을 빌고
그 때문에 더 괴로워한다. -
006_0964_a_16L失財已還歸,
失利增苦惱,
從他所貸財,
以此倍增苦。
-
이들도 또한 이와 같아서
업을 짓고는 돌아오지 못하다가
본래 지은 선업[白業]으로
돌아와서는 이 재물 먹는다. -
006_0964_a_17L是等亦如是,
造業已未還,
本所造白業,
還來食此財。
-
겁탈에 의지하는 자와
견해에 떨어진 범부들은
아견과 수명견과
또 인견에 집착한다. -
006_0964_a_18L依止劫奪者,
凡夫墮見者,
執著於我見,
命見及人見。
-
아견과 인견에 의지하는 자는
공법(空法)을 말하는 비구를
비방하다가
빨리 악도에 떨어진다. -
006_0964_a_20L說空法比丘,
依我人見者,
於是生謗心,
速疾墮惡道。
-
성을 내어 업을 지으면서
다시 서로 헐뜯고 업신여기며
비방하고 거짓을 말하나니
이것은 부끄러워할 것이다. -
006_0964_a_21L生起造瞋恚,
更互相輕毀,
誹謗說不實,
於此慚愧者。
-
몸이 악하고 입이 악하고
의업(意業)이 극히 간사하며
온갖 견해에 굳게 집착하나니
이들은 극히 나쁜 곳으로 간다. -
006_0964_a_22L身惡及口惡,
意業極奸諂,
堅執著諸見,
斯趣極惡處。
-
악한 법을 짓고는
악도에 빨리 이르러
온갖 고뇌 받지만
그를 구호할 이 없다. -
006_0964_a_24L作於惡業已,
速疾至惡處,
多受衆苦惱,
無有救護者。
-
006_0964_b_02L
오는 세상에는
분노가 왕성한 사람이
보리로 나아가는
저 비구를 몹시 핍박하리라. -
006_0964_b_02L未來世當有,
瞋恚勇盛人,
苦切逼比丘,
趣向菩提者。
-
자비 없는 사람은
이런 경을 헐뜯고
석사자(釋師子)의 법을
믿거나 공경하지 않으리라. -
006_0964_b_03L於如是等經,
無慈者當毀。
而不生信敬,
於釋師子法。
-
서로서로 다투어
큰 분쟁 일으키고
서로서로 헐뜯어
사방에 악을 흩날리리라. -
006_0964_b_05L更互生諍訟,
速起大忿諍,
更互相謗毀,
揚惡遍諸方。
-
온갖 비방을 지어
부끄러움을 아는 이를 나무라고
악한 자 세력 얻고
온순한 이 약해지리라. -
006_0964_b_06L造種種誹謗,
加彼慚愧者,
惡友得勢力,
柔軟者弱劣。
-
바른 법 약해지고
악한 법이 횡행함을 알고
이 비구들이 떠나면
내 사랑하는 아들들이
어디로 가서 편안함을 얻으랴. -
006_0964_b_07L知正法劣弱,
惡法增勢力,
是比丘當去,
我之所愛子,
當去至何方,
得於安隱處。
-
악한 자 제거하고
여기에 자비심 없어서
나의 이런 경들을
항상 생각하면서
도사(導師)는 이렇게 말했다고
이로써 스스로 즐거워하리라. -
006_0964_b_09L衆惡者除放,
於此無悲心,
我如是等經,
常當思念之,
導師如是說,
以是自娛樂。
-
‘부처님께서 칭찬하시는
그들에게 나는 가리.
법이 무너지는 지금
유화한 이는 얻기 어렵네.’ -
006_0964_b_11L我當至此處,
佛所稱譽者,
今法毀壞時,
柔和者難得。
-
혹 어떤 이는 말하기를
‘이곳을 빨리 떠나서
큰 선인(仙人)이
위없는 도를 얻은 곳으로 가라’고 하네. -
006_0964_b_13L或有作是言,
當速離是處,
當至大仙人,
得無上道處。
-
또 어떤 이는 말하기를
‘좋구나, 그 말씀 잘 하셨다.
도사는 이렇게 말했나니
모든 탑을 돌면서 예배하라 하셨다’고 하네. -
006_0964_b_14L復有作是言
善哉說是語。
導師如是說:
≺當遊禮諸塔。
-
‘차라리 이곳에 와서
보리수(菩提樹)를 즐길지언정
저 질투하는 자들이
성내어 다투는 곳에 가지 않으리.’ -
006_0964_b_15L寧當至是處,
可樂菩提樹,
非彼嫉妒者,
瞋恚忿諍處。
-
이 비구들은 곧 떠나
내가 말하는 데로 가서
다른 살 곳을 보았나니
이른바 부처님 계시는 곳이다. -
006_0964_b_17L是比丘便去,
我所說應行,
見是餘住處,
謂佛所住處。
-
거니시고 또는 앉던 곳
혹은 돌이나 또는 빈 곳
이런 곳에 모두 모여서
서로 마주해 자주 묻는다. -
006_0964_b_18L經行及坐處,
若石及空處,
集趣是處已,
數相對啼泣。
-
‘여기는 큰 선인께서
거니시면서 사용하시던 곳
부처님께서는 본래 여기 계셨지만
그곳은 보이는데 부처님은 보이지 않네. -
006_0964_b_19L此是大仙處,
經行受用處,
佛本在是處,
見處不見佛。
-
여기는 위없는 선인(仙人)이
위없는 법을 연설하시던 곳
우리는 지금 뵈옵지 못하나니
유위(有爲)란 다 덧없는 것이네. -
006_0964_b_21L此無上仙人,
所說無上法,
我等今不見,
有爲悉無常。
-
사람과 또 모든 귀신과
하늘과 용들이 모였을 때에
잘 설법해 기쁘게 하셨건만
우리는 뵈옵지 못하네. -
006_0964_b_22L人及諸非人,
天龍悉等來,
善說令歡悅,
我等今不見。
-
계시던 곳 여기 왔나니
이른바 그 보리수 밑인데
우리는 여기 모여 와서는
바른 억념[正念]으로 잘 생각하네. -
006_0964_b_23L至是所住處,
謂菩提樹下,
旣集至此已,
正念善思惟。
-
006_0964_c_02L
그때 세상의 길잡이께서는
위없는 그 보리를 얻으시어
마왕(魔王)의 무리들을 두렵게 했나니
그들은 저 야간(野干) 새끼 같았네. -
006_0964_c_02L爾時世導師,
得無上菩提,
驚怖魔王衆,
猶如小野干。
-
여기는 본래 도량의 자리
그 여래께서 앉으시던 곳
과거 미래의 부처님들이
다 이곳에 앉으시었다. -
006_0964_c_03L此本道場地,
如來所坐處,
過去未來佛,
悉在是坐處。
-
그 이는 용감하고 건장한 어른
억(億)의 하늘의 공경 받으며
이레 동안 가부하고 앉아
이 보리수를 관찰하셨네. -
006_0964_c_04L此是勇健者,
億天所恭敬,
加趺坐七日,
觀視此樹王。
-
이 어른은 공양 마치고
다시 설법할 자리로 나아가
여기서 법륜을 굴리실 때에
그 소리는 범세(梵世)에 들리었네.’ -
006_0964_c_06L是人供養已,
復詣說法處,
是處轉法輪,
聲聞于梵世。
-
이 비구들 거기 가서
자꾸자꾸 모두 울었다.
‘용감한 어른 여기 오시어
이 다섯 사람 제어하셨네. -
006_0964_c_07L是比丘往彼,
數數而啼泣,
勇健者來此,
調伏是五人。
-
이 다섯 사람 부처님 보고
곧 근심과 괴로움 생겨
나쁜 일을 공모하고는
다 일어나지 말자 하였네. -
006_0964_c_08L五人見佛已,
卽生起憂惱,
而共計議惡,
皆悉勿爲起。
-
크게 자비하신 세존께서는
그들을 슬퍼하는 마음을 내어
그 다섯 비구를 위해
감로(甘露)의 법을 연설하셨네.’ -
006_0964_c_10L是大悲世尊,
於衆起悲心,
爲五比丘說,
轉甘露法句。
-
법륜을 굴리신 그곳에 예배하고
다시 모두 자꾸자꾸 울다가
다시 열반하신 곳에 이르러
부처님께서 돌아가신 곳을 보았다. -
006_0964_c_11L禮法輪處已,
復數數啼泣,
復至涅槃處,
見佛最後處。
-
‘그때 세상의 길잡이께서는
많은 중생들을 이롭게 하시려고
그 몸을 가루로 내었나니
부처님께서는 여기서 멸도에 드셨네. -
006_0964_c_12L爾時世導師,
利益多衆生,
碎末破己身,
佛此入滅度。
-
아아, 불세존이시여
석사자(釋師子) 능인(能仁)
지금은 오직 그 이름만 들을 뿐
그 모습은 볼 수 없구나.’ -
006_0964_c_14L咄哉佛世尊,
釋師子能仁,
今唯聞其名,
而不睹其形。
-
이것은 최상의 선인으로서
선현(善賢)이 그 최후인데
큰 지혜는 그런 줄 아시고
이 내가 최후라 하셨네. -
006_0964_c_15L是無上仙人,
善賢最在後,
大智知是已,
此是我最後。
-
혹은 노닐다 목숨 마치고
혹은 살던 곳에서 목숨 마쳤다.
노닐다 마침내 목숨 마치고
그들은 다 좋은 곳에 왕생하셨다. -
006_0964_c_16L或遊行命終,
或住處命終,
遊行竟命終,
悉往生善處。
-
이 뒤 말세 때에
이 불법을 널리 펴실 이
그는 열반을 얻으리니
깨끗한 계율에 살던 자이리라. -
006_0964_c_18L於後末世時,
是廣大佛法,
斯當得涅槃。
諸住淨戒者。
-
계율을 허는 비구이면서
그래도 두루 공양 얻으면
그 귀중한 공양 먹고는
빨리 저 악도에 가리라. -
006_0964_c_19L若毀戒比丘,
普亦得供養,
服食重供已,
速往至惡道。
-
이 비구를 보라.
이와 같이 차등이 있지만
지혜로운 이는 목숨 마치면
빨리 저 천상에 난다. -
006_0964_c_20L觀此諸比丘,
有如是差降,
智者於後終,
速疾得生天。
-
이들은 세상을 비추는 등불
세상을 가엾이 여기는 사람
큰 지혜로운 보살은
자비심으로 중생을 이롭게 한다. -
006_0964_c_22L是等照世燈,
憐愍世閒者,
大智慧菩薩,
慈心利衆生。
-
일을 경영하는 사람들 속에서
기뻐서 뛰는 마음으로
‘나는 장차 부처가 되고
또한 미륵불을 만나게 되리라. -
006_0964_c_23L當住營事人,
踊躍歡喜心,
我當得作佛,
亦得値彌勒。
-
006_0965_a_02L
저 세존께 공양하면
일체의 대중 앞에서
일체지(一切智)께서 내게 기별 주시리니
그것은 내 생각대로이네.’ -
006_0964_c_24L當供彼世尊,
在一切衆前,
一切智記我,
如我之所念。
-
그이는 큰 세력 있다고
나는 이런 뜻을 말하노니
비록 그 부처님 보지 못해도
마주 보는 것과 같음을 알아라. -
006_0965_a_03L是有大勢力,
我說如是義,
雖不見於佛,
當知如面對。
-
내가 그를 안위시킴도
그 또한 이와 같아서
보리분(菩提分)을 다 수행하고
일체 부처님께 예배하노라. -
006_0965_a_04L我當安慰此,
亦復當如是,
修行菩提分,
悉禮一切佛。
-
만일 어떤 여자가
위없는 보리를 향하면
나 또한 그녀를 안위시키어
저 한량없는 여래께 미치게 하리라. -
006_0965_a_05L若有諸女人,
向無上菩提,
我亦安慰是,
及無量如來。
-
여자의 몸을 버리고
빨리 남자의 몸을 이루어
미륵불을 보게 되거든
그 이를 공양하여야 한다. -
006_0965_a_07L捨是女身已,
速成男子身,
得見於彌勒,
是當供養之。
-
일체의 구하는 바가
모두 그 뜻대로 되어
지혜로운 이를 따라 배우되
왕성하고 굳은 욕심을 내라. -
006_0965_a_08L一切所求索,
悉皆如其意,
隨學是智者,
生殷重堅欲。
-
그 견고한 욕심 가지고
계율 지니고 많이 들으면
미륵불에게서
기별을 받게 되리라. -
006_0965_a_09L有於堅欲已,
持戒廣多聞,
斯爲彌勒佛,
得受於記別。
-
그러므로 이런 이익 듣거든
어질고 착한 믿음을 내고
굳게 믿고는 다시 나아가
일체 중생을 끌어안아야 한다. -
006_0965_a_11L是故聞是利,
生起賢善信,
堅信而趣向,
攝一切衆生。
-
그 누가 이런 곳 구하다가
비록 얻지 못하더라도
슬기롭고 정진하면
보리를 얻기 어렵지 않으리라. -
006_0965_a_12L誰有求是處,
而有不得者,
有慧及精進,
菩提不難得。
-
아첨하는 마음 짓지 않고
인자한 마음 닦아 행하며
항상 한가한 곳에 있으면
그것을 보리행이라 한다. -
006_0965_a_13L不作諂曲心,
修集行慈心,
常住閑靜處,
此名菩提行。
-
이런 곳을 버리고
보리 있는 곳만 말하면
그는 크게 탐하는 도적이니
모두들 그를 멀리 떠나라. -
006_0965_a_15L捨棄如是處,
但說菩提處,
此是大貪賊,
一切諸遠離。
-
만일 음식과 그리고
이양(利養)의 일만 위하여
거짓으로 바른 법 잡는 척하고
서로 다투어 연설하면 -
006_0965_a_16L若爲於飮食,
及諸利養事,
詐現執正法,
更互共演說,
-
이것은 깨끗한 삶이 아니요
우치로 살아가는 것이니
온갖 악의 해침을 받고
악도의 침노와 핍박당하리라. -
006_0965_a_17L斯不淨活命,
以癡用自活,
爲衆惡所害,
惡道所侵逼。
-
이것은 한맛[一味]의 법문인데
저 거짓 이름만의 비구는
이와 같은 법과 해탈과
그리고 계율을 비방한다. -
006_0965_a_19L是一味法門,
但假比丘名,
毀謗如此法,
及與解脫戒。
-
만일 계율을 지니는 이나
내가 금계(禁戒)의 법을 말하면
형상만의 비구는 비방하리니
그는 좋은 곳에 가지 못한다. -
006_0965_a_20L若有持戒者,
我說禁戒法,
像比丘當謗,
彼不至賢處。
-
일체 하늘과 세간이
다 버리고 떠날 것이요
일체지의 세존께서는
더구나 그런 사람 떠나리라. -
006_0965_a_21L一切天世閒,
悉皆棄捨離,
一切智世尊,
亦倍離是人。
-
만일 몸에 악업이 없고
입에도 또한 악업 없으며
의업이 다 청정하면
그는 열반에 빨리 이르리라. -
006_0965_a_23L若身無惡業,
口業亦無惡,
意業悉淸淨,
速疾至涅槃。
-
006_0965_b_02L
“가섭아, 여래께서 멸도(滅度)하신 뒤에 차례로 닥칠 말세 때에는 어떤 비구는 과거 부처님에게 선근을 심어 모두 열반에 들고, 순수하고 선한 중생들은 다 목숨을 마치고 떠날 것이다. 그리고 뒤 5백 세 때에는 어떤 비구는 탐하고 구하여 만족할 줄 모르고 성내어서는 각기 헤어지며, 추잡하고 악독하여 성낸 얼굴을 찌푸리면서 세 가지 법에 머물 것이다. 세 가지란 어떤 것인가. 의술을 오로지 닦고 장사하고 살며 여자를 친근하는 것이다.
이 세 가지 법에 머무르면 네 가지 법을 잃을 것이니, 네 가지란 어떤 것인가? 계율의 무더기를 잃고 선한 도를 잃으며 과증(果證) 얻음을 잃고 여실히 보는 법을 잃는 것이다. - 006_0965_a_24L“迦葉!如來滅後後末世時,有諸比丘於先佛所種善根者悉般涅槃,純善衆生命終去盡。有五百歲時,當有比丘貪求無厭,瞋恚別離,麤歰毒惡,瞋面顰蹙,住於三法。何等三?專修醫道,住於販賣,親近女人。住是三法,當失四法,何等四?失於戒聚,失於善道,失得果證,失如實見法。
-
이 사람이 이 네 가지 법을 가지면 다시 네 가지 법이 더욱 치성해진다. 그 네 가지란 어떤 것인가. 질투가 치성하고 분노가 치성하며 남의 집을 탐함이 치성하고 이양(利養)을 탐착해 저축함이 치성한 것이다. 그리하여 옷을 탐하고 사랑하여 옷상자 만드는 것을 업으로 삼지마는, 빈손에 가진 것이 없으며 사문의 법도 없다.
그리하여 그는 이 법을 들으면 네 가지 법에 떨어질 것이니, 그 네 가지란 어떤 것인가. 법을 비방함에 떨어지고 때를 모르고 말하며 여자만을 위해 설법하고 계율을 범하는 것이니, 이 법을 듣고는 이런 재앙에 떨어지느니라. - 006_0965_b_09L是人有於此四法已,復增熾四法。何等四法?嫉妒熾盛,瞋恚熾盛,貪他家熾盛,貪著利養貯聚熾盛。貪愛衣服造作箱篋,以此爲業,空無所有,無沙門法。聞是法已,當墮四法,何等四?墮在謗法,不知時言,獨爲女人而演說法,漸毀犯戒,聞是等法已,墮在災禍。
- 가섭아, 마치 사나운 개의 코를 때린 것과 같나니, 가섭아, 어떻게 생각하느냐? 이 개는 더욱 사나워지지 않겠는가?”
- 006_0965_b_16L迦葉!猶如惡狗,打觸其鼻。迦葉!於意云何?是狗爲當倍惡不?”
-
가섭이 아뢰었다.
“그렇습니다. 더욱 사나워질 것입니다.” - 白言:“如是,當倍增惡。”
-
006_0965_c_02L부처님께서는 가섭에게 말씀하셨다.
“이 악인들은 저 사나운 개와 같고 비사차(毘舍遮:8部衆의 하나)와 같다. 만일 뜻이 깨끗한 비구가 이런 법을 지니고 이런 법을 연설하면서 진실로 욕심이 적고 욕심이 적은 것을 칭찬하면, 이들은 이 말을 듣고는 놀라고 괴이하게 여겨 믿지 않는다. 그리하여 겁에 빠지고 뜨거운 번뇌를 내며 다시 더욱 성내거늘, 장차 어떤 업에 머물겠는가? 아직 때는 오직 않았지마는 나는 지금 미리 말하였다.
그는 이 경을 들으면, 비방하면서 창에 찔린 듯이 크게 성을 내어 ‘이것은 부처님 말씀이 아니다’라고 할 것이며, 욕심이 적은 이를 헐뜯는 자는 ‘이 사람은 욕심이 많은 자요 욕심이 적은 이가 아니다’라고 말할 것이다. - 006_0965_b_18L佛言:“迦葉!是等惡人如彼惡狗、如毘舍遮。若淨意比丘,持是等法、說是等法,眞實少欲,歎說少欲,是等聞已,驚怪不信。沈沒怯弱,生於惱熱,復增瞋恚,當住何業?是時未至,我今預說。彼聞此經,當生誹謗,如被牟刺,生大瞋怒,作如是言:‘此非佛說。’毀少欲者作如是言:‘當名是人爲多欲者,非是少欲。’
- 가섭아, 나는 항상 갖가지로 욕심이 적은 이를 찬탄하고 만족할 줄 아는 이와 잘 포살(布薩)4)하는 이와 함께 있기 쉬운 이와 두타(頭陀)를 행하는 이와 아련아처(阿練兒處)5)에 머무는 이와 깨끗이 사는 이를 찬탄하나니, 너희들은 저 온갖 악을 행하는 자들과 어울리지 말라. 왜냐 하면 이것은 재가법이기 때문이다. 이 법으로 남을 침노해 속이지 말라. 그리고 이 재가법으로 너희들은 크게 성내지 말며, 너희들은 많은 재물을 모으지 말고 뇌물을 버려야 한다.
- 006_0965_c_03L迦葉!我常種種歎少欲者,歎知足者、善布薩者、易共住者、行頭陁者、阿練兒處者、淨活命者,汝等莫共是雜惡行者,而共是同。何以故,此是在家法。莫以是法侵欺於人。是在家法,汝等不應起大瞋忿;汝等莫大多集財物,當捨財賄。
- 너희들은 부디 이상한 상을 나타내어 자신의 덕을 자랑하지 말며, 너희들은 너무 아쉬워하여 많이 쌓아 두지 말며, 너희들은 낙타ㆍ말ㆍ소ㆍ나귀 등을 기르지 말라. 너희들은 게으르지 말고 부지런히 정진하여 불선법을 끊고 선법을 닦아 모아야 한다. 가섭아, 나는 항상 갖가지 인연으로 아련아처와 청정하고 고요함과 친근한 집을 떠나는 것을 찬탄한다. 뒤 말세 때에는 나의 이 법을 어기리라. 나의 법을 어기고는 온갖 근심을 만들고 바른 법을 훼방하려 할 것이다.
- 006_0965_c_10L汝等愼勿顯現異相,歎譽己德;汝等應當無所繫戀,勿多貯積;汝等勿畜駝馬、牛、驢;汝等不應懈怠懶惰,當勤精進,斷不善法,修集善法。迦葉!我常種種因緣,讚歎阿練兒處,淸淨寂靜,離親近家。後末世時,違我此法。違我法已,欲造衆患,毀謗正法。
- 가섭아, 마치 어떤 사람이 더울 때에 소유[蘇]를 마시는 것과 같다. 마시고 나서 갈증을 염려하여 다른 사람에게 말하기를 ‘물을 좀 주시오’라고 할 때, 그 사람은 답하기를 ‘훌륭한 대장부여, 그대가 물을 구하지 않고 소유를 마셨기 때문이니, 그대는 이로 말미암아 곧 죽을 것이다’라고 하였다. 그는 분노하여 이 사람을 꾸짖으면서 이 사람의 말을 듣지 않았기 때문에 그것을 마시고는 곧 죽었다.
- 006_0965_c_16L迦葉!猶如有人熱時服蘇。服已患渴,語餘人言:‘汝與我水。’是人答言:‘善,大丈夫!汝勿求水,以服蘇故,汝莫因此,而便致死。’是人瞋忿,毀罵此人,不順他故,飮已命終。
- 이와 같이 가섭아, 미래의 비구로서 견해에 집착하는 자는 온갖 악에 머무른다. 그래서 이 비구는 말하기를 ‘이 일은 머물러 있어야 하고, 이것은 머물러 있어서는 안 된다’라고 하면서 도리어 헐뜯고 비방하고 이런 경과 여래의 교법(敎法)을 비방한다. 가섭아, 그러므로 이런 사람들은 도리어 여래와 다투느니라.
- 006_0965_c_21L如是,迦葉!未來比丘著有見者,住於諸惡。持是比丘作如是言:‘此事應住,此不應住。’反生瞋恚,毀謗罵詈,謗是等經,如來教法。是故,迦葉!如是等人反與如來而共諍競。
- 006_0966_a_02L가섭아, 그대는 우선 저 현호(賢護) 비구를 보라. 여래가 계율을 제정할 때 다른 비구들과 한 자리에서 밥을 먹고, 이 경을 듣고는 성을 내어 석 달 동안 내게 오지 않았었다. 가섭아, 그 때에 범행을 청정하게 완전히 갖추어도 오히려 이러하거늘, 하물며 멸도한 뒤에 음식에 탐착하고, 의복ㆍ발우ㆍ침구ㆍ의약에 탐착하며, 잠에 덮이고 분노가 왕성한 사람이 이러한 경을 들음이겠으며, 그들은 불여래도 공경하지 않거늘 하물며 법다이 행하는 다른 비구이겠는가. 가섭아, 이런 법이 이미 없어졌다는 것은 극히 좋지 못하고 매우 좋지 못한 일이다.
- 006_0966_a_02L迦葉!汝且觀是賢護比丘。如來制戒,諸比丘僧一坐而食,聞以瞋恚,於三月中不至我所。迦葉!爾時,梵行淸淨完具,尚能如是,況滅度後貪著飮食,貪著衣鉢臥具病藥,爲睡眠所覆,瞋恚勇盛,聞是等經,尚不恭敬於佛如來,況餘比丘如法行者。迦葉!若是等法已隱滅者,極爲不善,甚爲不善。
- 가섭아, 만일 선남자가 좋은 이익을 구하고자 하면 나의 이 법을 믿어야 한다. 뒤 말세 때에는 탁하고 악한 재변이 있을 것이다. 내 법이 끝날 때에는 말세의 잔재로서 분노가 왕성할 때에는 선인은 얻기 어려울 것이다. 그 때에는 만일 누가 이런 깊은 경을 들으면 그 사람을 믿어야 한다. 즉 그는 상응을 짓고 상응하지 않음이 아니며, 그 말을 믿어 받들고 믿어 받들지 않음이 아니다. 가섭아, 나도 지금 말하기를 ‘상응하고 상응하지 않음이 아니며 믿지 않는 것이 이니다’라고 한다.
- 006_0966_a_10L迦葉!若善男子,欲求善利信我是法。後末世時,濁惡災變。我法末時,末世滓穢,瞋恚盛時,善人難得。時,若有聞信是等深經,當信。是人作於相應,非不相應,當言信受,非不信受。迦葉!我今亦說:‘名爲相應,非不相應,非是不信。’
- 가섭아, 마치 사나운 말을 길들인 말과 한 멍에에 채운 것과 같다. 고요하여 아무 소리가 없어도 순종하지 않겠거늘 하물며 고둥을 불고 종을 치며 북을 두드린다면 어찌 그것을 잘 참겠는가? 그럴 수 없는 것이다. 이와 같이 가섭아, 계를 깨뜨린 비구가 훌륭한 장부의 법을 참는다는 것도 할 수 없는 일이다. 가섭아, 또 마치 사나운 말을 채찍으로 한 번 치면 이 말이 놀라고 두려워하는 것처럼, 이와 같이 가섭아, 만일 나가 없다는 공법(空法)을 한 번 들으면 아상(我想)에 집착하는 자는 놀라고 두려워하면서 다툼을 일으키거늘 하물며 자세히 말할 것이 있겠는가?
- 006_0966_a_16L迦葉!猶如惡馬與善調馬而共同駕。若安靜無聲,尚不調順,況當吹貝椎鍾鳴鼓,能堪忍之?無有是處。如是,迦葉!破戒比丘,若能堪忍善丈夫法,無有是處。迦葉!猶如惡馬以鞭一策,是馬驚畏,如是,迦葉!若聞一說無我空法,著我想者驚畏怖恐而起諍訟,況復廣說。
- 006_0966_b_02L가섭아, 큰 정진근(精進根)을 일으키고 큰 장엄을 내어 백천만억의 모든 악마들을 항복 받아 그들로 하여금 끝까지 다툼을 일으키지 못하게 해야 한다. 어떤 것이 정진근인가. 욕심 없음이 바로 정진근이요, 두타(頭陀)의 공덕이 바로 정진근이며, 탐욕 없음이 바로 정진근이요, 우치가 없고 분노가 없음이 바로 정진근이며, 질투 없음이 바로 정진근이요, 욕심 떠남이 바로 정진근이며, 짝 없음이 바로 정진근이요, 잠을 떠남이 바로 정진근이며, 언제고 모든 악한 마음을 일으키지 않음이 바로 정진근이요, 언제고 욕심을 일으키지 않음이 바로 정진근이다.
- 006_0966_a_24L迦葉!應當發起大精進根,發大莊嚴,降伏百千萬億諸魔,令其畢竟不起諍訟。云何起精進根?無欲是精進根,頭陁功德是精進根,無貪是精進根,無癡、無瞋是精進根,無嫉是精進根,離欲是精進根,獨無伴侶是精進根,離於睡眠是精進根,於一切時不起一切諸惡之心是精進根,於一切時不起欲心是精進根。
- 의심을 일으키지 않고 큰 정진을 일으키면 모든 의심을 떠나며, 모든 의심을 떠나 크게 장엄하면 보리심을 내어 의지하는 데가 없거늘 하물며 아상(我想)을 일으키겠는가. 그는 마침내 아상ㆍ중생상(衆生想)ㆍ수명상[命想]ㆍ인상(人想)ㆍ남상(男想)ㆍ여상(女想) 등을 일으키지 않고, 지대(地大)ㆍ수대(水大)ㆍ화대(火大)ㆍ풍대(風大)라는 생각을 일으키지 않으며, 욕계ㆍ색계ㆍ무색계라는 생각을 일으키지 않고, 계를 지킨다는 생각과 계를 범한다는 생각을 일으키지 않으며, 공(空)이라는 생각을 일으키지 않아서 모든 생각을 일으키지 않고, 나아가 열반이란 생각도 일으키지 않을 것이다. 모든 생각을 일으키지 않음이란 어떤 것인가. 이런 모든 생각 가운데서는 얻기 어려운 것이니라.
- 006_0966_b_09L不起疑心,起大精進,離一切疑;離一切疑,大莊嚴已,發菩提心無所依倚,況復當起於我想也。是終不應起於我想、衆生之想、命想、人想、男想、女想,不起地大、水大、火大、風大之想,不起欲界想、色、無色界想,不起戒想、犯戒之想,不起空想,悉不應起一切諸想,至涅槃想亦不應起。云何名爲不起諸想?如是諸想是中頗得。
- 006_0966_c_02L가섭아, 만일 탐욕이 진실하지 않다면 탐욕을 멸하는 것도 진실하지 않음을 알아야 한다. 가섭아, 탐욕은 일정한 곳이 없는 것으로서 다만 허망한 말 뿐인 것이다. 그러므로 여래는 여실히 말하기를 ‘이 탐욕은 나가 아니요 이와 같은 법은 곧 적멸한 법이다’라고 하였다. 어떤 것이 적멸한 법인가. 만일 집착 없음에 집착하면 이것은 생각에 집착함이 수미산과 같다. 만일 사람이라는 생각에 집착하면 이 사람은 거룩한 법을 잃을 것이니, 그는 사문의 법을 일으키지 못하고, 사문의 법에 머무르지 않으면 그는 우치한 사람이며, 우치한 사람은 길이 사문의 법을 일으키지 못한다. 왜냐 하면 이 생각에 집착하는 자는 한량없는 겁 동안 무간지옥(無間地獄)에 포섭되기 때문이다.
- 006_0966_b_18L迦葉!若貪欲不實,知滅欲者亦復不實。迦葉!欲無定處但虛妄說。是故,如來如實而說:‘此欲非我如是之法,是寂滅法。’云何寂滅法?若執無著,是則著想如須彌山。若人著想,當知是人敗失聖法,彼不能起於沙門法,不住沙門法,是則名爲癡人癡者,永不能起沙門法。何以故,是著想者,無量劫中爲無閒獄之所攝故。
- 가섭아, 그대는 저 구가리(拘迦離) 비구와 제바달다(提婆達多) 비구ㆍ쇄재(碎財) 비구ㆍ흑구사(黑丘舍) 비구ㆍ해여(海與) 비구 등을 보라. 가섭아, 마사(馬師) 비구와 만숙(滿宿) 비구와 선성(善星) 비구 등은 내 시자로서, 내 말을 듣고 내가 거니는 것을 보았으며, 내가 단정히 앉아 있는 것을 보고 내가 신통으로 허공을 거니는 것을 보았으며, 내가 백천 외도들을 항복 받는 것도 보았다. 이런 사람들도 내게 호의를 가지지 않아 발 밑의 벌레를 나와 다르다고 하다가 스스로 악도(惡道)에 갔느니라.
- 006_0966_c_03L迦葉!如觀拘迦離比丘、提婆達多比丘、碎財比丘、黑丘舍比丘、海與比丘。迦葉!馬師比丘、滿宿比丘、善星比丘,是我給侍,面聞我說,見我經行,見我端坐,見我神通,經行虛空,見我降伏百千外道。如是等人尚於我所不生好心,以足下蟲與我相違自致惡道。
- 만일 여래의 공덕을 진실로 말하는 이가 있거든 수미산만큼의 전단향(栴檀香) 가루를 그의 위에 흩고, 삼천세계만한 큰 보배 일산을 만들어 그 사람의 머리 위에 받쳐 주어야 한다. 왜냐 하면 가섭아, 신심을 가지고 부처님의 명호를 부르는 진실한 신자도 적은데 더구나 신심을 가지고 부처님을 따라 출가하여 더러운 욕심을 멀리 떠나고 집착 없는 선정을 닦는 이는 참으로 드물기 때문이다. 가섭아, 내가 말하는 금계를 능히 가지고 이런 감로의 법을 믿고 아는 중생은 더욱 드무니라.
- 006_0966_c_10L若有實說如來功德,應栴檀末如須彌山,以散其上作大寶蓋,如三千界,於是人上虛空中侍。何以故,迦葉!能有信心稱佛名號,實信者少,況有信已從佛出家,遠離欲穢修無著禪,甚爲希有。迦葉!若衆生能持於我所說禁戒,信解如是甘露之法,倍爲希有。
- 가섭아, 마치 대중이 사당에 모여 가죽 상자 하나를 만들었는데, 그 모양은 극히 묘하고 온갖 채색의 그림은 여러 가지 빛깔인데, 거기 더러운 똥을 담아 두었다 하자. 또 어떤 사람이 옷으로 그것을 싸 가지고 가서 사람들에게 보였을 때, 그 중의 어떤 사람이 그것이 진실이 아닌 줄을 알고는 돌아보지도 않는 것처럼, 이와 같이 가섭아, 어떤 비구가 여래 공덕의 법의 사당을 보았을 때, 그 중의 어떤 비구는 아상(我想)을 가지느니라.
- 006_0966_c_17L迦葉!猶如大衆聚集祠處作一革箱,形容極妙綵畫衆色,盛以糞穢。若復有人,以上衣裹持行示人,中有見知其不實者,背而捨之,如是,迦葉!若有比丘,見於如來功德法祠,中有比丘有於我想。
- 006_0967_a_02L가섭아, 만일 아상이 있으면 곧 욕심을 일으키며, 또 남이라는 생각이 있어도 욕심을 일으킨다. 그러나 가섭아, 이상이 없는 자는 이 경을 들어도 성을 내지 않는다. 왜냐 하면 남을 비방하면 그것은 선이 아니기 때문이니, 그러므로 이 법을 들으면 좋은 마음을 얻는 것이다. 만일 아상(我相)에 집착하면 그것은 사견(邪見)이요, 사견을 가진 자는 이런 진실한 가르침을 들으면 곧 성을 낸다. 왜냐 하면 가섭아, 아상(我相)을 가진 자는 성을 내기 때문이다.
- 006_0966_c_23L迦葉!若有我想,則起於欲,若有他相,則起於欲。迦葉!無我想者,聞是等經不生瞋恚。何以故,毀呰他者此爲不善,以是事故,聞此法已,得於好心。若有染著於我相者,是爲邪見;若邪見者聞於是等眞實教誨,則生瞋恚。何以故,迦葉!有我相者則起瞋恚。
- 가섭아, 만일 비구ㆍ비구니ㆍ우바새ㆍ우바이로서 이런 법을 듣고 성을 내어 비방하면, 그는 다만 사문의 형상과 이름만 가졌을 뿐이니, 나는 그의 스승이 아니요, 그는 내 제자가 아니다. 왜냐 하면 그런 망령된 말을 하는 자는 내 제자가 아니요, 나 또한 그런 망령된 말을 하는 자의 스승이 아니기 때문이다. 왜냐 하면 가섭아, 여래 세존은 진실을 말하는 사람이요, 여래는 일체 법의 공[法空]을 말하기 때문이다.
- 006_0967_a_07L迦葉!若比丘、比丘尼、優婆塞、優婆夷,聞是等法若起瞋恚誹謗之者,是人但有沙門形名,我非彼師,彼非我弟子。何以故,其妄語者非我弟子,我亦非是妄語者師。何以故,迦葉!如來世尊是實語者,如來說言一切法空。
- 가섭아, 여래 세존은 일체의 나[我]를 파괴한다. 그러므로 이 사람들은 여래와 다투며, 불여래와 다투면 그는 악마이니, 여래는 악마가 출가하여 구족계를 받는 것을 허락하지 않느니라.”
- 006_0967_a_12L迦葉!如來世尊壞一切我。是故,是人與如來諍,若有與佛如來諍者,說名爲魔,如來不聽魔黨出家受具足戒。”
- “가섭아, 만일 새끼 말이 큰 코끼리에게서 나온다고 한다면, 가섭아, 어떻게 생각하느냐? 이 사람의 말을 믿을 수 있겠는가?”
- 006_0967_a_15L“迦葉!若說小馬從龍象生。迦葉!於意云何?是人語者爲可信不?”
-
가섭이 아뢰었다.
“아닙니다, 세존이시여.” - 006_0967_a_17L迦葉白言:“不也,世尊!”
-
“가섭아, 그 말이 상응하겠느냐?”
“아닙니다, 세존이시여.” - 006_0967_a_18L“迦葉!是語相應不?”“不也,世尊!”
- “가섭아, 만일 어떤 중생이 아상ㆍ중생상ㆍ수명상ㆍ인상, 나아가 열반상(涅槃想)에 집착하면서 나를 그의 스승이라 일컫는다면 그것은 더욱 상응하지 않느니라.”
- 006_0967_a_19L“迦葉!若有衆生著我想、衆生想、命想、人想,乃至涅槃想,稱我爲師,倍不相應。”
-
“가섭아, 만일 어떤 사람이 와서 ‘금시조가 새에서 생겼다’라고 한다면, 가섭아, 너는 그 말을 믿겠느냐?”
“아니옵니다, 세존이시여.” - 006_0967_a_21L“迦葉!若有人來,作如是言;‘金翅鳥王從烏而生。’迦葉!汝意云何?如是之言爲可信不?”“不也,世尊!”
-
“가섭아, 그와 같은 말이 상응한 것이냐, 상응하지 않은 것이냐?”
가섭이 말하였다.
“그것은 상응한 것이 아닙니다.” - 006_0967_a_23L“迦葉!如是言語爲是相應?爲不相應?”迦葉白言:“是不相應。”
-
006_0967_b_02L“가섭아, 만일 나와 나아가 열반에 집착한 이가 나를 스승이라 한다면, 더욱 상응하지 않으리라. 가섭아, 만일 어떤 사람이 ‘반딧불 벌레가 수미산을 짊어지고 갔다’라고 한다면, 가섭아, 그와 같은 말을 믿겠느냐?”
“아니옵니다, 세존이시여.” - 006_0967_b_02L“迦葉!若有著我,乃至有著於涅槃者,名我爲師,倍不相應。迦葉!若使有人作如是言:‘有熒火蟲負須彌去。’迦葉!汝意云何?如是之語爲可信不?”“不也,世尊!”
-
“가섭아, 그것이 상응한 것이냐?”
“아니옵니다, 세존이시여.” - 006_0967_b_06L“迦葉!是相應不?”“不也,世尊!”
- “가섭아, 어떤 악한 사람이 아견ㆍ중생견, 나아가 열반견에 집착하고서 나를 스승이라고 말하면 더욱 상응하지 않느니라.
- 006_0967_b_07L“迦葉!諸惡人等,著於我見、衆生見,至涅槃見,名我爲師,倍不相應。
-
가섭아, 어떤 대왕에게 급사(給使)가 있었고, 또 아무도 모르는 이상한 사람이 있었다. 그는 거짓으로 그 급사를 시켜 왕의 명령이라 하고 큰 부잣집에 가서 이렇게 말하게 하였다.
‘아무는 이 일을 하라.’
그때 대신과 모든 부자들은 이 이상한 사람이 자재(自在)한 자리에 있는 것을 보고 이렇게 말했다.
‘나는 이 일을 하겠습니다.’
그리하여 그 부자들은 왕에게로 갔으니, 그것은 살기 위해서이다. - 006_0967_b_08L迦葉!猶如大王有給使人,更有餘人,人不識者。假依此使虛傳王令至大富家,王作是令,王語:‘某甲,作如是事。’時,諸大臣及諸富人,見是異人乘自在處,答是人言:‘我當作是。’時,諸富人往至王所,爲活命故。
- 가섭아, 여래의 복의 힘과 구족한 신통은 왕이 안락하여 아무 적이 없는 것과 같다. 왕은 대지에 있으면서 음식이 구족하다. 여래와 승가들도 또한 그와 같아서 아무 적이 없고 부처님 국토에 살면서 법의 음식이 풍족하다.
- 006_0967_b_14L如是,迦葉!如來福力具足自在,如王安樂無有怨敵。王居大地飮食具足。如來僧衆亦復如是無有怨敵,住佛國界法食豐足。
-
어떤 이상한 사람이 청하지도 않았는데, 대중 가운데 들어와서 아견(我見)과 나아가 열반견(涅槃見)을 말하면서 이와 같이 말하였다.
‘여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여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이것은 할 일이요, 이것은 할 일이 아니다.’
여래에 대한 신심을 가진 이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어기지 않는다. 그는 이 말을 듣고는 의복과 처자 중에서 제일 좋은 것을 나누어 그에게 주되, 알지 못할 때까지는 믿고 공경하면서 준다. - 006_0967_b_17L有一異人無有請者,來入衆中,自說我見至涅槃見,作如是言:‘如來說是。如來說是。此應作,此不應作。’諸如來所有信心者,不違佛教。聞是說已,自割衣食及妻子,分上妙好者而給與之,信恭敬與信敬而與至未識時。
- 006_0967_c_02L이와 같은 사람은 저 이상한 사람과 같아서 그 공양을 받고는 온갖 시끄러운 일을 좋아하여 나라 일과 도적의 일을 이야기하고 음식을 이야기하며, 음탕한 여자를 이야기하고 의약의 일을 이야기하며, 또 일식ㆍ월식과 모든 왕들의 오고 가는 일 등 왕가의 일을 이야기한다.
- 006_0967_b_23L如是之人如彼異人,是食供已,樂喜衆鬧,論說王事、賊事,論說飮食、論說婬女,論說醫事,作如是言:‘月蝕、日蝕,諸王來去,論說王家。’
- 또 말하기를 ‘아무 데 가면 음식을 얻고 아무 데에는 얻지 못한다’라고 한다. 이런 갖가지 이야기로 해를 다 보내고 밤에서야 머무는 곳에 돌아온다. 혹은 이틀, 사흘 나아가 여섯 밤을 밖에서 자면서 가는 곳마다 온갖 일들을 이야기한다. 갖가지로 미워하고 거만하며 갖가지로 익살을 부리며, 말은 잡되고 침을 흘리며, 어지러운 생각을 하며 잔다. 그 생각하는 바를 따라 밤에 누우면 꿈을 꾸고, 꿈에는 제가 그곳에 가서 마중과 공경을 받는다. 꿈을 깨어서는 서로 꿈을 이야기하되 ‘대덕님, 저는 꿈에 당신과 아무 데 가서 어떤 물건을 얻었습니다’라고 하고는, 다시 말하기를 ‘이 꿈은 좋은 꿈이니 빨리 저기 가 보아야 합니다’라고 한다. 그리하여 그들은 세간의 도시로 나가 모든 것을 바라볼 때, 눈알을 굴리면서 마음에 기약하는 것이 많아 흥분하고 초조해 한다. 마음은 전일하지 못하고 행동은 경솔하며 감관은 고요하지 못하고 마음은 산란하다.
- 006_0967_c_04L復作是言:‘是處得食,是處不得。’作如是等種種論說,以是盡日夜還住處。二宿、三宿乃至六宿,隨所宿處,論說諸事。種種嫉慢,種種戲笑,言語雜合,唌唾流出,亂想睡眠。隨所想處,臥則夢見,夢見自身往至彼處承迎恭敬。旣睡寤已,互相說夢:‘大德!我夜夢汝往於是處得如是物。’彼作是言:‘此夢吉祥,宜應速往。’是便往詣城邑人閒,眼目視瞻,搖動眉目,心多所期,逼惱生熱。心不專一,威儀輕躁,諸根不諦,心亂調動。
- 그 집에 가서는 계율을 깨뜨리고, 한 여자에게만 설법하며, 그 인연으로 히히거리면서 점점 음탕한 표정을 나타내는데, 그것은 이양(利養)을 얻기 위해서이다. 이양을 얻은 뒤에는 사랑하고 탐하며 혹하고 집착하여 항상 그 집에 살며, 혹 본의에 어긋나면 울면서 거기서 떠난다. 그리고 두 군데를 찾아가는데 한 곳은 후덕한 곳이요 한 곳은 찬탄하는 곳이다. 만일 후덕하지 않으면 그 시주를 욕하고, 다시 모여 서로 묻기를 ‘누가 무리에게 보시하던가, 무리는 무엇을 얻었는가, 얼마나 얻었는가, 너는 얼마나 먹었는가?’라고 한다.
- 006_0967_c_15L至他家已,毀犯禁戒,與一女人共獨說法,因緣戲笑,漸現欲想,以其利養。得利養已,愛樂貪染耽重,或著常居止住,若違本意啼泣而去。趣於二處濃厚之處及讚歎處。若不濃厚,罵是施主;復相聚集,互相問言:‘誰施於衆?衆何所得?爲得幾許?汝食幾許?’
-
006_0968_a_02L가섭아, 이런 것은 다 상응(相應)하지 않은 행으로서 곧 죽음에 이른다. 가섭아, 이들에게는 또 상응하지 않은 행이 있으니, 그것은 바른 법을 비방하는 것이다.
가섭아, 그러나 이런 악비구에 대해서도 자비심을 내어야 한다. 왜냐 하면 이들은 장차 큰 고통의 과보를 받을 것이기 때문이다.” - 006_0967_c_22L迦葉!有如是等不相應行,乃至於死。迦葉!是等復有不相應行,謂謗正法。迦葉!當知,應當於是惡比丘所生於悲心。何以故,是等當獲大苦報故。”
- 그때 세존께서는 이 뜻을 거듭 펴기 위해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 006_0968_a_03L爾時,世尊,欲重宣此義,而說頌曰:
-
범부인 왕의 급사가
그 목숨 살기 위하여
여러 집을 돌아다니며
왕이 영을 내렸다 했다. -
006_0968_a_04L凡夫王給使,
爲欲活命故,
遊歷於諸家,
王作如是令。
-
그들이 왕의 명령이란 말 듣고
성내어 우리를 벌하지 말라 했다.
그 범부는 이 세력 빙자해
그것으로 항상 살아갔었다. -
006_0968_a_06L彼聞勅令已,
莫瞋謫罰我,
愚凡以此勢,
常用自活命。
-
하물며 가장 훌륭한 부처님
백천억 겁 동안을
손과 발을 보시하면서
온갖 고행을 많이 행함이랴. -
006_0968_a_07L何況佛最勝,
於百千億劫,
布施於手足,
多造衆苦行。
-
이는 내 법왕 아니라 하여
그를 꾸짖고 벌받게 하고
해야 할 일과 하지 않을 일
그것을 묻는 이 아무도 없다. -
006_0968_a_08L此非我法王,
令住是謫罰,
亦無有問者,
爲當作不作。
-
속인들은 비구에게 보시하되
아주 맛난 온갖 음식과
옷 중에도 제일 좋은 것과
일체 공경을 그들에게 준다. -
006_0968_a_10L在家施比丘,
上妙美飮食,
衣服中妙者,
一切恭敬與。
-
자기는 먹지도 입지도 않고
또 자식에게 주지도 않고
가장 좋은 것 모아 두었다가
계율 지니는 이에게 다 보시한다. -
006_0968_a_11L自己不服食,
又不與子息,
聚集上妙色,
以施持戒者。
-
상응하지 않은 행을 행하는 자들
그것들 다 받고는 버리고 떠나
모두들 한 곳에 모여서는
서로들 즐거이 먹었는가 묻는다. -
006_0968_a_12L不相應行者,
食已速捨去,
共集於一處,
相問樂食不。
-
왕과 도적의 일 이야기하고
또 관라(關邏)의 일 이야기하며
또는 먹고 마시는 일과
어떤 부처 모이는가 이야기한다. -
006_0968_a_14L說王及賊事,
又說關邏事,
亦說飮食事,
云何佛聚集。
-
혹은 일식 월식 이야기하고
왕의 오가는 일 이야기하며
‘저는 승리하리라’ 하고
또 ‘저는 망하리라’고 한다. -
006_0968_a_15L或說日月蝕,
問王去來事,
彼當得於勝,
亦說當盡滅。
-
이런 상응하지 않는 말을
저들은 자주자주 이야기한다.
이것은 그 반이 이지러질 것이고
모든 판본에 이 송의 제4구가 모자라다 -
006_0968_a_16L是不相應語,
數數恒演說,
此是半應缺,
諸藏皆少一句
-
빨리들 그 집으로 가는데
그 집은 다 부잣집이나
‘이 집은 극히 인색해
맛난 음식을 얻을 수 없다’ 하고 -
006_0968_a_18L速往於彼家,
是多富有處,
是家極慳悋,
不得上美食。
-
이와 같은 생각을 내어
갖가지로 곰곰이 생각하나니
이 악행을 모르는 자는
무거운 짐을 진 나귀와 같다. -
006_0968_a_19L生如是覺想,
百種思慮已,
惡行不知者,
猶驢負重擔。
-
그리하여 그날 밤 꿈에
늘 생각하면 일 꿈을 꾸다가
깨어나서는 마주 앉아
갖가지로 풀이해 본다. -
006_0968_a_20L於是夜夢中,
見本所憶事,
寤已相向說,
種種而解釋。
-
근심 없으면 기뻐 크게 웃으면서
‘너는 장차 안락을 얻으리니
빨리 가서 이 일을 성취하고
머뭇거리다 후회하지 말라’ 한다. -
006_0968_a_22L無憂大喜笑,
汝當得安樂,
速往成此事,
勿遲後致悔。
-
그래서 그들은 도시로 나가
이런 추잡한 행을 하나니
눈을 굴리며 간사하게 살피는 것
그것은 마치 저 원숭이와 같다. -
006_0968_a_23L往詣村城邑,
如是不正行,
邪視動眉目,
猶若如獼猴。
-
006_0968_b_02L
그들은 성안에 들어가서는
여자만을 위해 설법하면서도
부처님 경전과 해탈과
그리고 계율은 돌아보지 않는다. -
006_0968_a_24L是入城邑已,
爲女人說法,
棄捨於佛經,
及與解脫戒。
-
이미 거기 이르러서는
어떤 추악한 짓을 하는가.
그들의 시주와 아는 이들을
헐뜯으며 또 나무랄 뿐이다. -
006_0968_b_03L旣至是處已,
云何設麤惡,
毀罵是施主,
及所知識者。
-
그들은 다시 모여
서로 묻는다.
‘너는 어떤 음식을 얻었는가,
그 음식은 맛이 있던가?’ -
006_0968_b_04L復共相聚集,
更互共相問,
汝得何等食,
所得食妙不。
-
이런 일을 이같이 말하면서
백천 년을 지내도록
이와 같은 생각으로
목숨을 살아간다. -
006_0968_b_05L比說如是事,
經於百千歲,
如是所思覺,
以是爲自活。
-
그들은 다툼을 일으키고
술과 향과 꽃을 모아
‘이것으로 약을 만들면
병의 고통이 적어진다’고 한다. -
006_0968_b_07L是起於諍訟,
聚酒及香花,
當以此爲藥,
則便少病痛。
-
부처님인들 이들을 어찌하랴.
백 부처님이 나오더라도
그들이 닦아야 할 행을 버리고
속인들 법을 익히는 것을. -
006_0968_b_08L佛當奈是何,
縱令有百佛,
是捨所修行,
習近在家法。
-
나라는 견해[我見]와 영원하다는 견해[常見]
그 견해 일으키고 거기에 집착하고
그들은 그 행을 닦아
저 악도에 이르게 된다. -
006_0968_b_09L我見及常見,
起見已愛著,
彼當修是行,
以致至惡道。
-
그들은 이 고통 받으리라.
바른 법을 비방하는 자들
그 범부들은 지각이 적어
속인들의 행을 닦아 모으나니. -
006_0968_b_11L斯當受呰苦,
諸謗正法者,
凡夫少覺知,
修集在家行。
-
이 모든 석사자(釋師子)들
진실을 행하는 모든 성문(聲聞)들
이들은 그 목숨 살기 위하여
금하는 계율을 범하지 않는다. -
006_0968_b_12L諸是釋師子,
實行諸聲聞,
不以活命故,
而毀犯禁戒。
-
지혜로운 사람은 먹기를 탐해
흔들리는 생각을 일으키거나
더러운 행을 닦지 않고
고요히 앉아 시주의 은혜 갚는다. -
006_0968_b_13L智者不貪食,
起於動搖想,
於食修不淨,
定坐報施恩。
-
이들은 모든 욕심의 번뇌 끊고
모든 생각을 닦아 익히며
그가 방편을 닦아 행하여
불법을 따라 집을 나온다. -
006_0968_b_15L斷諸欲漏結,
修集於諸想,
彼修行方便,
從佛法出家。
-
다툼이 없는 법과
말해진 공법(空法) 알고
자꾸자꾸 닦아 모으지마는
좋은 열매를 못 얻는 자도 있다. -
006_0968_b_16L知於無諍法,
諸所說空法,
數數而修集,
中不得堅實。
-
용감하고 지혜로운 이
공(空)의 도를 아는 사람을
악마와 그 무리 두려워하나니
이들은 시주의 은혜를 갚는다. -
006_0968_b_17L勇健智慧人,
知於空道者,
魔及衆怖畏,
是報信施恩。
-
이들은 끝내 애욕이 없고
또한 공을 파괴하지 않나니
이 용감한 부처 아들은
사람 중에 복의 밭이다. -
006_0968_b_19L此終無有愛,
亦不毀敗空,
是勇健佛子,
二足中福田。
-
바른 법은 오래 머물지 않나니
그것은 악인이 많기 때문이다.
유연한 비구와
이익에 방일하지 않는 자 적다. -
006_0968_b_20L正法不久住,
多有惡人故,
柔軟比丘少,
不放逸利者。
-
지혜로운 이는 염려하나니
‘오래지 않아 죽음으로 가는데
나는 이 밤에 어떻게 될까?’
낮도 또한 그렇게 다 보낸다. -
006_0968_b_21L智者作是慮,
不久速至死,
我夜當云何?
晝亦如是盡。
-
이족존(二足尊)을 제외하고는
나를 구호할 이 세상에 없다.
모든 학(學)과 무학(無學)들
그들도 다 죽고 마는 것을. -
006_0968_b_23L世更無救護,
唯除二足尊,
諸學及無學,
皆悉當滅度。
-
알지 못함이 이와 같아
근성을 따라 설법하나니
어찌 부처님과 또
위없는 바른 법을 공경하지 않으랴. -
006_0968_b_24L此不知如是,
隨宜所說法,
欺不恭敬佛,
及無上正法。
-
006_0968_c_02L
바른 법이 멸하려 하거니
부디 부지런히 정진하여라.
오래지 아니하여 듣게 되리니
약간의 바른 법을. -
006_0968_c_02L正法欲毀滅,
應當勤精進,
未久當得聞,
乃至於少許。
大方廣三戒經卷中
己亥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彫造
- 1)세상 사람들이 입다 버린 헌 옷을 가지고 만든 가사(袈裟)를 일컫는 말이다. 또는 탐심(貪心)을 여의기 위해 검소함을 닦는 뜻으로 입는 법의(法衣)를 말한다.
- 2)결의를 하기 위한 상담, 사건을 판결하는 것, 재판, 염마왕을 말한다.
- 3)소승불교에서 구분하는 성자의 네 단계. 향(向)은 수행의 목표, 과(果)는 그 목표에 도달한 경지이다. 여기서는 득(得)으로 표현하였다. 예류(預流) 또는 수다원(須陀洹), 일래(一來) 또는 사다함(斯陀含), 불환(不還) 또는 아나함(阿那含), 아라한(阿羅漢)이라는 네 단계에 향과 과를 붙여 4향 4과라고 한다. 4향은 예류향ㆍ일래향ㆍ불환향ㆍ아라한향이고, 4과는 예류과ㆍ일래과ㆍ불환과ㆍ아라한과이다. 즉 욕계와 색계와 무색계의 견혹(見惑)을 끊어 가고 있는 견도 15심(心)의 과정은 예류향이고, 마침내 견혹을 끊어 제16심인 수도(修道)의 단계에 들어가는 것은 예류과이고, 욕계의 수혹(修惑)을 이루는 9품 중 6품까지의 수혹을 끊어 가고 있는 과정은 일래향이며, 마침내 이 수혹을 모두 끊은 경지는 일래과이다. 수혹의 나머지 3품을 끊어 가고 있는 과정은 불환향이고, 이것을 완전히 끊은 경지는 불환과이고, 이로부터 아라한이 되기까지의 과정은 아라한향이며, 아라한의 경지에 도달한 것은 아라한과이다. 아라한과를 얻으면 열반에 들어갈 수 있다.
- 4)포사다(布沙陀)ㆍ포사타(布沙他)ㆍ포쇄타(布灑他)ㆍ포살타바(布薩陀婆)ㆍ우보타바(優補陀婆)ㆍ오포사타(烏逋沙他)ㆍ정주(淨住)ㆍ선숙(善宿)ㆍ장양(長養)ㆍ장주(長住)ㆍ설계(說戒)ㆍ재(齋)라고도 한다. ①안거가 끝나는 때, 스님들이 한데 모여서 안거 동안의 생활을 반성하고 각자 자신의 죄과를 고백한 뒤에 참회하는 것, ②비구들이 보름마다 한데 모여서 계경(戒經)을 독송하고 각자 그 동안의 죄과를 참회하는 것, ③재가 신자들이 6재일(齋日)에 8계(戒)를 받고 선법(善法)을 닦는 것을 말한다.
- 5)삼림(森林) 속의 방사(房舍)를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