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大方廣三戒經卷中

ABC_IT_K0023_T_002
006_0961_a_01L대방광삼계경 중권
006_0961_a_01L大方廣三戒經卷中


북량 천축삼장 담무참 한역
송성수 번역
006_0961_a_02L北涼天竺三藏曇無讖譯


“이와 같이 차츰 많은 여자들은 그 남편을 버리고 승방(僧坊)에 가서 논다. 승방에 들어가면 그들은 그 한 여자를 위해 설법하여 해탈하는 법을 가르친다. 그러나 가섭아, 나는 그 때에 그것은 순전한 비법(非法)으로서 5백의 비법의 문이요, 5백의 번뇌의 문임을 본다. 수행하지 않는 사람은 그 때에는 다 계율이 없어 재가자(在家者)와 다름이 없다.
006_0961_a_03L如是漸漸多有女人棄捨其夫遊諸僧坊入僧坊已爲一女人而獨說法示解脫法迦葉我見爾時純是非法五百非法門五百煩惱門不修行人當于爾時悉是無戒在家無異
가섭아, 그 때에는 계법이 극히 악해 이익만을 바란다. 그러므로 보리를 구하는 이는 마땅히 비구니를 친근하지 말고 그곳에 머물지 말며, 친근하지 않는 것도 떠나고 다시 친근하지도 말아야 한다. 세간의 이양(利養)을 버리고 걸식행(乞食行)을 의지하며, 고운 옷을 버리고 분소의(糞掃衣)1)를 입으며, 누각과 침대와 침구를 버리고 산림과 굴속과 토굴을 의지하며, 모든 맛난 약을 버리고 오래되고 버린 약을 의지하라. 모든 중생에 대해 친애하는 생각을 내고 인자한 마음을 수행하여 일체의 비방과 구타를 참아야 한다. 일체의 아는 이와 친족을 버리고 업을 닦아 스스로 살아가면서 저 재가자와 어울려 해탈계(解脫戒)를 말하지 말되 그 행을 수순해야 하느니라.
006_0961_a_08L迦葉當于爾時戒法極惡若希望利益菩提者不應親近於比丘尼不住是離不親近更勿親近捨世利養乞食行捨愛衣服受糞掃衣捨離臺牀臥敷具依止山林坑㵎窟舍離一切甘美病藥依陳棄藥於諸衆生生親愛想修行慈心當忍一切毀罵撾打捨離一切知識親族修業自不應同彼在家之人說解脫戒隨順行
006_0961_b_02L가섭아, 만일 해탈계를 어기면 여래의 힘과 무소외(無所畏) 등을 어기는 것이요, 그것은 과거ㆍ미래ㆍ현재의 모든 부처님과 보살을 거스르는 것이니, 그런 죄의 과보[罪報]는, 삼천대천세계의 일체 중생이 다 지옥에 떨어지는 것이다. 이들 중생들이 받는 고통을 이 고통에 비하면 백분(百分), 천분, 백천분, 백천억의 1에도 미치지 못하고, 나아가 산수와 비유로도 미치지 못할 것이다. 만일 이런 고통을 떠나려 하면 이런 어리석고 악한 사람과는 백천 유순(由旬)을 떠나야 할 것이다. 그의 소리도 마땅히 떠나야 하겠거늘 하물며 보고 듣는 것을 떠나지 않아서야 하겠는가.
006_0961_a_18L迦葉若違解脫戒便違如來無所畏等則違過去未來現在諸佛菩薩如是罪報若三千大千世界所有一切衆生悉墮地獄是等衆生所受苦痛比是苦痛百分不及一百千分百千億乃至筭數譬喩所不能及若欲得離如是等苦應當捨離是癡惡人百千由旬若聞其聲應當離況復見聞而不離之
한 법을 친해야 한다. 어떤 한 법인가. 일체 모든 법은 다 소유가 없다는 것이니, 만일 모든 법이 다 소유가 없음을 인정한다면 이런 악인을 멀리 떠나 친근하지 않아야 하느니라.
006_0961_b_05L應親近一法云何一法一切諸法悉無所有若忍諸法悉無所有應當遠離如是惡人而不親近
또다시 두 가지 법을 친해야 한다. 어떤 두 가지 법인가. 일체 모든 법은 다 얻을 것이 없다는 것과 모든 법을 구해 모으되 모으는 마음에 집착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모음이란 어떤 것인가. 모으는 것을 전혀 얻을 수 없으니, 얻을 수 없는 가운데서 마음을 내지 말라. 삿된 견해를 버리는 것처럼 3유(有)를 버리는 것도 그와 같이 한다는 것이다. 그리하여 보살행을 행하고 모든 상(相)과 마음을 떠나 보살행을 행하며, 보살행을 행할 때 위에서 말한 것과 같이 버리고, 버리고 난 뒤에는 미륵불(彌勒佛)을 만나 모든 두려움을 떠나 이렇게 말한다.
‘시원하고 안락하며 시원하다. 악마의 반려(伴侶)됨을 떠났구나. 시원하여라. 악도(惡道)를 멀리 떠나게 되었구나.
006_0961_b_08L又復應當親近二法何等二法一切諸法悉無所有求集諸法不著集心云何爲集如所集者都不可得不可得中而不生心如離邪見捨離三有亦復如是行菩薩行離諸相心行菩薩行行菩薩行時離如上所說捨離是已値彌勒佛諸怖畏作如是言快哉安樂快哉離於魔伴侶快哉得離遠於惡道
가섭아, 만일 이 경을 듣고 두려워하지 않고 놀라지 않으면서 스스로 제 몸을 보고 잘 지닐 마음을 내면, 여래는 이 사람이 내 법장(法藏)을 지닐 수 있다는 것을 다 안다.
가섭아, 마치 재물과 봉록(封祿)이 많은 장자와 같다. 즉 이 장자의 아들이 제가 보는 물품을 아버지 재산이라는 생각을 일으킨다. 그러나 처음 볼 때에는 ‘이것은 내 물건이다’ 하고 그런 뒤에는 그 물건을 갖고, 어디를 가거나 가는 곳마다 그것을 감추거나 혹은 늘린다.
006_0961_b_16L若聞是經已不怖不驚自見己身生能持心如來悉知是人能持於我法藏迦葉猶如長者多財封祿是長者子所見諸物起父財想初始見時此是我物後持此物隨所至處處處藏擧
006_0961_c_02L이와 같이 가섭아, 그 때의 비구들은 이 경을 들고 이렇게 생각한다.
‘이것은 여래께서 부드럽고 묘한 범음(梵音)으로 연설하신 것이다.’
그러나 다시 다른 비구는 이 법을 듣고 비방한다. 그때 이 법을 가진 비구는 이렇게 말한다.
‘이것은 부처님께서 가장 진실한 것이라고 말씀하신 것이다.’
그러나 그는 반려가 적으므로 힘이 약해 거처가 나쁘고 날마다 장거(藏擧)에 처하게 되느니라.
006_0961_b_22L如是迦葉爾時比丘聞是等經作是念言此是如來軟妙梵音之所演說復有比丘聞是法已而起誹謗是持法比丘作如是言此是佛說爲眞實少於伴侶是人劣弱居處不惡日處藏擧
가섭아, 내 후세에는 법의 성[法城]을 지키는 사람이 극히 적을 것이므로, 나는 이런 법을 미륵에게 맡겨 그 반려가 되게 하는 것이니, 이것을 닦고 큰 보시를 행해야 한다. 만일 선남자로서 이 법을 듣고 가르친 그대로 행하면 그는 미륵의 첫 모임에 있으면서 범행을 수행할 것이며, 바른 견해를 가진 중생들은 마땅히 법의 성을 지킬 것이다.
006_0961_c_04L迦葉我後世護法城者甚爲極少我持是等委付彌勒爲其伴侶是等當修行於大捨若有善男聞是法已如教而作是當在於彌勒初會修行梵行正見衆生當護法
가섭아, 나는 보지 못하며, 나아가 한 사람도 나를 만나지 못하리니, 뒤 5백 세에 법이 멸하려 할 때, 이 법을 듣고서 비방하지 않고 능히 수지하고 독송할 사람이 없을 것이다. 만일 나를 이미 보고 친근 공경하였으며, 뒤 말세 5백 세 때에도 이 경을 들으면 능히 수지하고 독송할 것이니, 이런 사람은 나를 기다리지 않고 이것을 독송할 것이다. 그리고 스스로 일체지(一切智)에 대한 마음을 가지고 나를 생각하고는 기뻐하면서 이렇게 말할 것이다.
‘기이하고 기이하다. 석가모니 세존께서는 우리에게 법을 주고 우리를 수호하신다.’
그러므로 가섭아, 이 법을 배워야 한다. 이 법을 배우면 즐거워하는 것을 어렵지 않게 반드시 이룰 것이다.”
006_0961_c_09L迦葉我不見有乃至一人不値於後五百歲法欲滅時聞是法已而不誹謗能受持讀誦無有是處若已見我親近恭敬於後末世五百歲時聞如是經能受能持能讀能誦如是人等不待我讀誦斯自當有一切智念於我已生於歡喜作如是言奇哉釋迦牟尼世尊能受我法護於我是故迦葉當學此法學此法隨所欲樂必成無難
그때 마하가섭이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지금 저 같으면 위없는 정진(正眞)의 도를 얻을 희망이 전혀 없습니다. 세존이시여, 만일 저로 하여금 일체지를 갖추게 하신다면 매우 기쁘겠습니다. 만일 제가 위없는 도를 얻는다면 저는 매우 드문 색신(色身)을 얻을 것입니다.”
006_0961_c_18L爾時摩訶迦葉白言世尊如我今者永無希望失於無上正眞之道世尊若令我具一切智者甚用歡喜若我得無上道者得希有色身
006_0962_a_02L부처님께서 가섭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그대를 인도하지 않고 내가 그대 때문에 이런 법을 설명하는 것이니, 의혹을 적게 하여 위없는 정진의 도를 빨리 성취하여라.
또 가섭아, 만일 어떤 중생이 간절한 법을 성취하고 닦아 모으기를 성취하면 이들은 차츰 위없는 도를 성취할 것이다. 그리고 일체의 번뇌를 두루 끊고 법을 연설할 것이다.
006_0961_c_22L佛告迦葉我不道汝因汝故說於是等令少疑惑速成無上正眞之道復次迦葉若有衆生渴法成就修集成就是等漸漸成無上普斷一切所有蓋纏而爲說法
가섭아, 보살은 네 가지 법을 성취해야 한다. 네 가지 법이란 어떤 것인가. 보살은 큰 정진(精進)을 내어야 한다. 정진이란 어떤 것인가. 정진이란, 이른바 색(色)ㆍ수(受)ㆍ상(想)ㆍ행(行)ㆍ식(識)을 구하지 않고 무루법(無漏法)을 모으는 것이다. 무루법이란 어떤 것인가. 이른바 지대(地大)가 없고 지대를 말하지 않으며, 수대(水大)ㆍ화대(火大)ㆍ풍대(風大)가 없고 수대ㆍ화대ㆍ풍대를 말하지 않는 것이니, 일체의 말은 다 진실이 아니기 때문인데, 보살은 그것을 취해 저 언덕을 말하는 것이다.”
006_0962_a_03L菩薩應當成就四法何等四菩薩應當發大精進云何精進精進者不求色集無漏法云何無漏法者無地大不說地大無水不說水風大一切言說皆是不是菩薩取言說彼岸
가섭이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가령 어떤 사람이 물으면 여래께서도 역시 말로써 설법하시는데 그것도 진실이 아닙니까? 세존이시여, 그런 사람에게는 어떻게 답해야 하겠습니까? 저는 지금 여래(如來)ㆍ응공(應供)ㆍ정변각(正遍覺)께 듣고 싶습니다.”
006_0962_a_09L迦葉白言設有人問如來亦以言語說法不實耶世尊如是之人當云何答今欲從如來應供正遍覺聞
부처님께서는 가섭에게 말씀하셨다.
“미래에는 악비구가 있어 몸도 닦지 않고 계(戒)도 닦지 않으며, 마음도 닦지 않고 지혜도 닦지 않아 분노가 왕성하고 구업(口業)이 왕성하여 이런 경은 수지하지도 않고 독송도 하지 않을 것이다. 왜냐 하면 그들은 색ㆍ수ㆍ상ㆍ행ㆍ식과 이런 경의 말의 법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그때 세간의 비구들은 색ㆍ수ㆍ상ㆍ행ㆍ식을 일으킬 것이니, 그때 비구들은 이렇게 머무르면서 마치 재가자와 같아 마침내 제일의제(第一義諦)는 추구하지 않을 것이다.
006_0962_a_12L佛告迦葉未來當有諸惡比丘不修不修戒不修心不修慧瞋恚勇盛口業勇健不受不持不讀不誦如是等經何以故是生起色是等經言說之法爾時世閒當有比生起於色彼時比丘當如是住猶如在家終不推求於第一
006_0962_b_02L가섭아, 마치 장님이 황금 화만(華鬘)을 차고도 자기는 모르는 것처럼, 가섭아, 장래의 비구도 역시 그와 같아서 이런 경을 듣고도 그 글로 지니지 않거늘 하물며 제일의제를 추구해 알려 하겠는가.
또 가섭아, 어떤 남녀가 다른 장부의 꾸지람을 들었다가, 이 남녀가 다른 때에 다시 그 장부의 이름을 들으면 놀라고 두려워하는 것처럼, 이와 같이 가섭아, 말세 비구들은 이 경 말씀의 진실을 듣고도 의복을 지나치게 탐내었던 제 허물을 알고는 놀라고 두려워할 것이다.
006_0962_a_20L迦葉如生盲人著金華鬘是不自迦葉將來比丘亦復如是聞是等經不能持文況能推求解第一義如有男女爲他丈夫之所呵詰是男女更於異時若復聞說是丈夫驚恐怖畏如是迦葉後末世時諸比丘等聞是經說如實過惡貪於衣知己有過驚恐怖畏
또 가섭아, 마치 원숭이가 쇠사슬에 매인 일이 있으면 그들은 그 쇠사슬을 다시 보려고 하지 않는 것처럼, 이와 같이 가섭아, 말세의 비구들도 역시 그와 같아서 이 경을 듣고도 즐겨 읽지도 않고 등지고 버리고 갈 것이다.
또 가섭아, 마치 개가 야간(野干)을 쫓으면, 그 야간은 무덤 사이나 구멍이나 깊은 구덩이로 달아나는 것처럼, 이와 같이 가섭아, 미래의 비구들도 이 경을 들으면 야간처럼 달아날 것이다. 야간처럼 달아난다는 것은 계율을 범하고 이 경을 들으면 비방한다는 것이다.
006_0962_b_04L迦葉猶如獼猴爲枷鎖繫而是獼猴目不欲見如是枷鎖如是迦葉後比丘等亦復如聞是等經目不喜見背而捨去猶如有狗馳逐野干而是野干走趣塚閒孔穴深坑如是迦葉未來比丘聞是經已如野干走野干馳走犯禁戒聞是等經而生誹謗
또 가섭아, 야간이 무덤 사이로 달려가는 것처럼, 이와 같이 가섭아, 미래의 비구들도 이 법을 들으면 달려가서 집으로 돌아가고, 색욕으로 달려가며, 여자에게로 달려가고, 투쟁으로 달려가며, 의술로 달려가고, 단사(斷事)2)로 달려갈 것이다. 그리하여 이런 곳에 머물면서 계율을 범하므로, 나는 이들을 무덤 사이로 달려감에 비유하는 것이다.
또 가섭아, 야간이 구멍으로 달려가는 것처럼, 이와 같이 가섭아, 그 때의 비구들은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는 지옥으로 달려가리니, 나는 그들을 구멍으로 달려간다고 이름하느니라.
006_0962_b_11L迦葉野干走趣於塚閒如是迦葉未來比丘聞是法已馳趣還家馳趣色欲趣女人趣於鬪諍趣於醫術趣於斷住是諸處設犯禁戒我說是等趣塚閒迦葉如野干趣於孔穴如是迦葉爾時比丘身壞命終趣於地獄我說是等名趣孔穴
또 가섭아, 야간이 깊은 구덩이로 달려가는 것처럼, 미래의 비구들도 그와 같아서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는 자지옥(刺地獄)에 날 것이니, 가섭아, 나는 이들을 깊은 구덩이로 달려간다고 이름하느니라. 가섭아, 저 야간과 같이 모든 비구들도 이런 경전을 추구하여 그 뜻은 알지 못하고, 다만 이렇게 훼방하여 악만 드러날 뿐이니,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는 악도(惡道)에 떨어지느니라.
006_0962_b_18L迦葉如野干走趣於深坑未來比丘亦復如是壞命終生刺地獄迦葉我說是等名趣深坑迦葉同如野干諸比丘等不能推求如是等經解其義趣但能如是毀謗揚惡身壞命終墮在惡道
006_0962_c_02L가섭아, 어떤 비구가 다음과 같이 말했다.
‘너의 설법은 진실이 아니다. 여래의 말은 진실이냐, 진실한 지혜가 아니냐?’
비구는 말했다.
‘대덕(大德)은 지금 무엇을 집착하는가? 공(空)을 집착하는가, 말을 집착하는가?’
대답했다.
‘나는 말을 집착한다.’
006_0962_b_23L迦葉若有比丘作如是言汝說之法悉是不實如來言說爲是眞實爲不眞實智比丘言大德今者爲執何事執於空爲執言說答言我執言說
물었다.
‘네가 곧 부처님인데 너는 무엇 때문에 말로써 말하는가?’
대답했다.
‘나는 공(空)을 집착한다.’
006_0962_c_04L汝卽是佛何以故汝今亦以言說答言我執於空
물었다.
‘그것을 분별해야 한다. 왜냐 하면 분별할 수 없는 것을 공이라 하며, 네가 말하는 공은 곧 말이기 때문이다. 또 네가 말하는 공은 나[我]의 공인가, 내 것[我所]의 공인가, 또는 중생(衆生)의 공인가?’
또 물었다.
‘비구여, 어떻게 생각하느냐? 너는 일체 법의 공(空)을 좋아하느냐?’
대답했다.
‘나는 일체 법의 공을 전혀 좋아하지 않는다.’
006_0962_c_06L問曰此當分別以故不可分別名之爲空汝之空者卽是言說又汝空者爲是我空爲我所空爲衆生空故空又復問言比丘汝意云何汝喜一切法空不也答曰我都不喜一切法空
또 말했다.
‘대덕은 사문 석자(釋子)의 법을 잃은 지 오래 되었구나. 왜냐 하면 불세존께서는 일체 법의 공을 말씀하시고 나와 중생과 수명이 있다고는 말씀하시지 않고, 사람이 있다고도 말씀하지 않기 때문이다.’
대답했다.
‘나는 지금 일체 법의 공을 좋아한다.’
006_0962_c_11L又問大德久失沙門釋子之法何以故是佛世尊說一切法空不說有我衆生壽命不說有人答曰我今喜樂一切法空
물었다.
‘대덕은 오히려 일체 법의 공을 좋아하거늘 하물며 여래ㆍ응공ㆍ정변각이시겠는가? 대덕은 어떻게 생각하는가? 눈이 여래인가, 귀ㆍ코ㆍ혀ㆍ몸ㆍ뜻이 여래인가?’
대답했다.
‘눈이 곧 여래요, 귀ㆍ코ㆍ혀ㆍ몸ㆍ뜻이 곧 여래이다.’
006_0962_c_14L問曰大德尚喜一切法空況復如來應供正遍覺大德於意云何眼是如來不意是如來不答曰眼是如意是如來
물었다.
‘이것을 분별해야 한다. 만일 그렇다면 대덕아, 변(便)도 또한 여래이겠는가?’
대답했다.
‘눈이란 이 말이요 여래가 아니며, 귀ㆍ코ㆍ혀ㆍ몸ㆍ뜻도 이 말이요 여래가 아니다.’
006_0962_c_18L問曰此當分若其爾者大德便爲亦是如來眼是言說非是如來是言說非是如來
물었다.
‘이것을 분별해야 한다. 만일 눈이 여래가 아니라면 귀ㆍ코ㆍ혀ㆍ몸ㆍ뜻도 여래가 아니다. 대덕아, 먼저는 여래가 곧 말이라 하더니, 지금은 왜 아니라 하는가?’
대답했다.
‘눈이 여래가 아니지만 눈을 떠난 것이 여래가 아니요, 나아가 뜻이 여래가 아니지만 뜻을 떠난 것이 여래가 아니다.’
006_0962_c_21L問曰此當分別眼非如來意非是如來先說如來卽是言說今者何故說言非也答言眼非如來非離眼是如乃至意非如來不離意是如來
006_0963_a_02L물었다.
‘여래께서는 12입(入)이 중생이라 하셨다. 이것을 분별해야 한다. 대덕아, 눈과 빛깔이 여래인가? 나아가 뜻과 법이 여래인가?’
대답했다.
‘눈과 빛깔이 여래요 나아가 뜻과 법이 여래이다.’
006_0963_a_02L如來說十二入是衆生此當分別大德色是如來不乃至意法是如來不答曰色是如來乃至意法是如來
물었다.
‘네 말과 같다면 일체 중생이 곧 여래요 일체의 모든 대지와 일체의 모든 산과 수림과 초목이 다 여래이겠구나.’
‘눈이 여래가 아니요 나아가 뜻이 여래가 아니다.’
006_0963_a_06L問曰如汝言者一切衆生卽是如來一切諸地一切諸山樹林草木悉是如來答曰眼非如來乃至意非如來
물었다.
‘만일 그렇다면 여래는 법이면서 법이 아니라고 말하는가?’
대답했다.
‘빛깔도 여래가 아니요 나아가 법도 여래가 아니다.’
006_0963_a_09L問曰若其爾者則說如來是法非法答曰色非如來乃至法非如來
물었다.
‘대덕이여, 법이 여래가 아닌가?’
대답했다.
‘법이 여래가 아니다.’
006_0963_a_10L問曰大德法非如來也答曰法非如
물었다.
‘만일 그렇다면 모든 중생들은 부모가 없고, 사문ㆍ바라문과 부정한 종성(種姓)과 살생ㆍ도둑질ㆍ사음ㆍ거짓말ㆍ이간질하는 말ㆍ욕설ㆍ비단같이 꾸민 말과 탐욕ㆍ분노ㆍ삿된 소견이 없다고 말하는데, 네 말과 같다면 그것이 다 여래인가?’
대답했다.
‘그것은 다 선(善)이 아니므로 여래라 할 수 없다.’
006_0963_a_12L問曰若其爾者有諸衆生說無父無沙門婆羅門不淨種性妄言兩舌惡口綺語邪見汝所言皆是如來答曰非是不善名爲如來
물었다.
‘만일 그렇다면, 네 말과 같이 법도 여래가 아니요 법 아닌 것도 여래가 아니다. 만일 법도 아니요 법 아닌 것도 아니라면 그 말이 없을 것이다. 대덕의 말과 같다면 말이 없는 것을 여래라 하는 것인가?’
006_0963_a_16L問曰若其爾者如汝所說非如來非法非如來若非法非非法則無言說如大德言無有言說名爲如來
가섭아, 이와 같이 저 악인들을 자주 절복(折伏)시켜야 한다. 가섭아, 나는 세간 사람과 천마(天魔)와 범천(梵天) 중에 능히 이렇게 법다이 함께 논의할 자를 보지 못하였다. 다만 성내고 우치[癡]한 자로서 그것을 참지 못하는 자와 인연이 없는 자와 공법(空法)을 비방하면서 버리고 떠나는 자를 제외한 것이다. 이러므로 가섭아, 너희들은 이런 경을 지녀야 한다.
006_0963_a_19L迦葉應當如是數數折伏是諸惡人迦葉我不見世閒人與如是如法說者而共語論唯除瞋癡不堪忍者無因緣者毀呰空法棄捨而去是故迦葉汝等當持如是比
006_0963_b_02L가섭아, 오는 세상에 이 경을 지니는 사람은 세 가지 이름이 있을 것이다. 그 세 가지란 어떤 것인가. 이른바 단멸(斷滅)을 말하고, 이른바 물(物)이 없음을 말하며, 음취(陰聚)가 없음을 말하는 것이니, 그래서 공경을 받지 못할 것이다. 가섭아, 그 때에는 이런 경은 비방을 받을 것이다.
006_0963_a_24L迦葉未來世有持是法者當有三何等三謂說斷滅謂說無物說無陰聚無有恭敬迦葉當爾之時如是等經當被誹謗
가섭아, 그대는 보라. 그 때에는 부처님[佛]을 공양하지 않고 법(法)을 공경하지 않으며 승(僧)을 공경하지 않을 것이다. 만일 부처님ㆍ법ㆍ승을 공경하지 않으면 무엇으로 승이라 하겠는가. 다만 말을 의지하고 명자(名字)를 의지할 뿐일 것이니, 비록 부처님 이름을 대중들에게 설명하더라도 무엇이 부처인지 그것은 보지 못하고, 입으로는 법을 말하면서도 여래 세존께서 어떻게 설법하시는지는 알지 못하며, 4향(向)과 4득(得)3)과 불세존의 성문승(聲聞僧)을 말하면서 그 이름은 고루 다 알아도 이름을 의지하는 실덕(實德)은 알지 못한다. 그리고 의복ㆍ음식ㆍ침구ㆍ의약 등의 인연을 위하기 때문에 법을 훼방할 것이다.
그러므로 보살은 그곳에서 정진하면서 이런 경을 즐거워하고 수지 독송해야 할 것이다. 왜냐 하면 이 사람은 오는 세상에 법의 성[法城]을 지키기 때문이니, 왜냐 하면 91겁 동안에는 이 공법(空法)을 연설하는 것을 듣지 못할 것이기 때문이다.
006_0963_b_04L迦葉汝觀爾時不恭敬佛不恭敬法不恭敬僧若不恭敬僧已何僧名住但依言說依於名字雖唱佛名於衆顯說而不能見何者是佛雖口說法而不能知如來世尊云何說法雖作是言四向四得是佛世尊聲聞之僧但知於名而不能知依名實德爲於衣服飮食臥具病藥緣故毀謗於法菩薩是中應勤精進於是等經生希欲樂應當受持而讀誦之何以故是人來世當護法何以故九十一劫不聞演說是空法故
가섭아, 나는 지금 지난 세상의 천 겁을 생각한다. 그 때에 부처님께서 세상에 나오셨으니, 그 이름은 적멸(寂滅)이요 수명은 8만 4천 세인데, 보살을 수호하고 세간을 이롭게 하셨다. 또 여래께서 계셨으니, 이름은 이구(離垢)요 수명은 21겁이며, 보살도를 행한 뒤에야 위없는 도를 이루셨느니라.
006_0963_b_16L迦葉我今惟念過世千劫爾時有佛出現於世號曰寂滅壽命八萬四千歲守護菩薩利益世閒復有如來號曰離垢壽命二十一劫行菩薩然後乃成於無上道
006_0963_c_02L가섭아, 그대는 보아라. 여래는 얼마나 어려운 일을 행하여 모든 중생들을 끌어안는가? 가섭아, 겁탁(劫濁)이 다할 때는 이들을 나무라지 말라. 왜냐 하면 가섭아, 겁탁이 다할 때에 만일 어떤 한 사람이라도 이 법을 믿으면 그것은 드문 일이기 때문이다. 그 때에는 이 법을 믿으면 그것은 드문 일이기 때문이다. 그 때에는 이 법을 믿는 이는 칼이나 막대나 돌멩이의 해침을 받지 않아 매우 희유할 것이다. 왜냐 하면 가섭아, 이 법은 크고 좋은 대장부의 법이니, 이른바 일체의 행은 행이 아니라고 말하기 때문이다. 만일 아견(我見)ㆍ중생견(衆生見)ㆍ수명견[命見]ㆍ인견(人見)ㆍ유견(有見) 등에 집착하면 그는 이 법을 알 수 없느니라.
006_0963_b_20L迦葉汝觀來作幾難行攝諸衆生迦葉劫濁盡時不應呵是何以故迦葉劫濁盡時若有一人能信此法甚爲希有當于爾時持是法者不被刀杖瓦石所害甚爲希有何以故迦葉此法是大善丈夫法謂說一切行是非行若著我衆生見命見人見有見者等所不能解
견(見)에 의지한다는 것은, 계견(戒見)ㆍ불견(佛見)ㆍ법견(法見)ㆍ승견(僧見)ㆍ열반견(涅槃見)에 의지하는 것이다. 만일 열반견을 일으키면 여래께서는 그것이 다 사견(邪見)임을 아신다. 왜냐 하면 가섭아, 여래께서는 열반이 없고 열반을 얻을 수 없기 때문이니라. 가섭아, 만일 열반이 있고 열반을 얻는다면 여래께서는 그것을 사견이라 하신다. 만일 사견이 있으면 그것을 무지(無智)라 하고, 만일 무지의 해(害)를 받으면 그는 우치한 범부요, 만일 우치한 범부라면 천상에 나기도 어렵거늘 하물며 부처님의 보리(菩提)이겠는가.
006_0963_c_05L及依見者謂依戒見佛見法見僧見涅槃見若有起於涅槃見者來悉知是爲邪見何以故迦葉如來不有涅槃不得涅槃迦葉若有涅槃得涅槃者如來悉說名爲邪見若邪見者說名無智若爲無智之所害者是愚凡夫若愚凡夫生天尚難況佛菩提
가섭아, 오는 세상의 비구들은 나이 20, 30, 40, 50, 60, 70, 80 나아가 백 세가 되도록 늙어도 지혜가 없고, 옷을 장엄하고 머리를 깎아 형상을 허물어뜨리더라도 우치한 노인으로서 위덕도 없고 삿된 업을 지을 것이다. 그리하여 임종 때에는 다시 악을 짓고 계법(戒法)을 파괴할 것이니, 그는 세 가지 일로 간사하고 남을 속일 것이다. 세 가지란 어떤 것인가. 위의(威儀)를 나타내 보이고 계를 지님을 나타내 보이며 선인(善人)인 체 행하는 것이다. 상을 드러내는 이런 법으로 덕을 드러내면서 큰 교만에 떨어졌다가 회한하는 마음으로 목숨을 마칠 것이니,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는 지옥에 떨어질 것이다.
006_0963_c_12L迦葉未來世中當有比丘年二三十四十五十六十七十八十乃至百歲老耄無智莊嚴衣服剃髮毀形癡老之人無有威德起於邪業是臨終時復更造惡作毀戒法斯以三事作於奸詐何等三示現威儀示現持戒行善人相擧指現相以如此法用顯己德是墮大慢以癡悔心而取命身壞命終墮於地獄
006_0964_a_02L그러므로 가섭아, 나는 말하노니, 나는 너희들의 참 벗이 되리라. 그리하여 나는 너희들을 가르치고 너희들을 이롭게 하며 너희들을 가엾이 여겨 이 뒤에 큰 고뇌를 받지 않게 하리라. 가섭아, 나는 마침내 견(見)에 집착하는 중생들이 출가를 얻었다는 말을 듣지 못했다. 아견과 중생견과 수명견[命見]에 집착하고 인견(人見)에 집착한 사람으로서 출가를 얻었다는 말을 나는 실로 듣지 못하였다. 굳이 내 법에서 출가하여 중한 신시(信施)를 먹는다 해도 거기에는 진실한 계를 지니는 공덕이 없느니라.
006_0963_c_20L是故迦葉今唱令我爲汝等眞是知識我教汝欲利汝等憐愍汝等不令於後受大熱惱迦葉我終不聽著見衆生而得出家著我見者衆生見者命見者著人見者而得出家我實不聽强在我法而便出家食重信施無有眞實持戒功德
가섭아, 사람으로서 차라리 엿새 동안 음식을 끊을지언정 아견ㆍ중생견ㆍ인견ㆍ수명견 나아가 열반견에 집착하여 신시를 받아먹지 않아야 할 것이다. 보살은 그 중에서 부지런히 정진하여 아견으로부터 열반견에 집착하지 말아야 한다.
가섭아, 이런 경을 이런 모든 훌륭한 장부들에게 부촉한다. 왜냐 하면 이런 사람들의 행은 내 행과 같기 때문이니, 이런 사람들은 곧 내 짝이요 내 친구이니라.”
006_0964_a_04L迦葉人寧六日斷於飮食非著我見衆生見命見人見乃至涅槃見受食信施菩薩是中應勤精進不著我見至涅槃見迦葉我是等經付囑如是諸善丈夫何以故是等所行如我行故如是之人卽是我侶是我伴
그때 세존께서는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爾時世尊而說偈言

고뇌를 받는 모든 중생들
구호하는 이 아무도 없다.
세상을 인도하는 스승과
희론(戱論)하지 않는 이 제외하고는.
006_0964_a_10L諸苦惱衆生
都無有救護
唯除世導師
無有戲論者

고뇌를 받는 모든 중생들
도가 낮은 이를 의지하다가
온갖 욕심만 차츰 늘어나
그 때문에 악도(惡道)에 떨어진다.
006_0964_a_12L諸苦惱衆生
依止下道者
漸增長諸欲
由是墮惡道

길잡이 없고 이익도 없는
험준한 곳에 살면서
바르지 못한 길로 나아가나니
마침내 아무 안온함 없다.
006_0964_a_13L無導無利益
住在嶮曠處
趣向不正路
終無有安隱

마치 많은 재보 가지고
이익을 구해 광야를 가다가
거기에 도적 떼 일어나
모두 겁탈 당하는 것과 같다.
006_0964_a_14L猶如持財寶
求利行曠野
彼有群賊起
一切悉劫奪

재물을 빼앗기고 돌아와서는
이익을 잃고 더욱 고뇌하다가
남에게서 재물을 빌고
그 때문에 더 괴로워한다.
006_0964_a_16L失財已還歸
失利增苦惱
從他所貸財
以此倍增苦

이들도 또한 이와 같아서
업을 짓고는 돌아오지 못하다가
본래 지은 선업[白業]으로
돌아와서는 이 재물 먹는다.
006_0964_a_17L是等亦如是
造業已未還
本所造白業
還來食此財

겁탈에 의지하는 자와
견해에 떨어진 범부들은
아견과 수명견과
또 인견에 집착한다.
006_0964_a_18L依止劫奪者
凡夫墮見者
執著於我見
命見及人見

아견과 인견에 의지하는 자는
공법(空法)을 말하는 비구를
비방하다가
빨리 악도에 떨어진다.
006_0964_a_20L說空法比丘
依我人見者
於是生謗心
速疾墮惡道

성을 내어 업을 지으면서
다시 서로 헐뜯고 업신여기며
비방하고 거짓을 말하나니
이것은 부끄러워할 것이다.
006_0964_a_21L生起造瞋恚
更互相輕毀
誹謗說不實
於此慚愧者

몸이 악하고 입이 악하고
의업(意業)이 극히 간사하며
온갖 견해에 굳게 집착하나니
이들은 극히 나쁜 곳으로 간다.
006_0964_a_22L身惡及口惡
意業極奸諂
堅執著諸見
斯趣極惡處

악한 법을 짓고는
악도에 빨리 이르러
온갖 고뇌 받지만
그를 구호할 이 없다.
006_0964_a_24L作於惡業已
速疾至惡處
多受衆苦惱
無有救護者
006_0964_b_02L
오는 세상에는
분노가 왕성한 사람이
보리로 나아가는
저 비구를 몹시 핍박하리라.
006_0964_b_02L未來世當有
瞋恚勇盛人
苦切逼比丘
趣向菩提者

자비 없는 사람은
이런 경을 헐뜯고
석사자(釋師子)의 법을
믿거나 공경하지 않으리라.
006_0964_b_03L於如是等經
無慈者當毀
而不生信敬
於釋師子法

서로서로 다투어
큰 분쟁 일으키고
서로서로 헐뜯어
사방에 악을 흩날리리라.
006_0964_b_05L更互生諍訟
速起大忿諍
更互相謗毀
揚惡遍諸方

온갖 비방을 지어
부끄러움을 아는 이를 나무라고
악한 자 세력 얻고
온순한 이 약해지리라.
006_0964_b_06L造種種誹謗
加彼慚愧者
惡友得勢力
柔軟者弱劣

바른 법 약해지고
악한 법이 횡행함을 알고
이 비구들이 떠나면
내 사랑하는 아들들이
어디로 가서 편안함을 얻으랴.
006_0964_b_07L知正法劣弱
惡法增勢力
是比丘當去
我之所愛子
當去至何方
得於安隱處

악한 자 제거하고
여기에 자비심 없어서
나의 이런 경들을
항상 생각하면서
도사(導師)는 이렇게 말했다고
이로써 스스로 즐거워하리라.
006_0964_b_09L衆惡者除放
於此無悲心
我如是等經
常當思念之
導師如是說
以是自娛樂

‘부처님께서 칭찬하시는
그들에게 나는 가리.
법이 무너지는 지금
유화한 이는 얻기 어렵네.’
006_0964_b_11L我當至此處
佛所稱譽者
今法毀壞時
柔和者難得

혹 어떤 이는 말하기를
‘이곳을 빨리 떠나서
큰 선인(仙人)이
위없는 도를 얻은 곳으로 가라’고 하네.
006_0964_b_13L或有作是言
當速離是處
當至大仙人
得無上道處

또 어떤 이는 말하기를
‘좋구나, 그 말씀 잘 하셨다.
도사는 이렇게 말했나니
모든 탑을 돌면서 예배하라 하셨다’고 하네.
006_0964_b_14L復有作是言
善哉說是語
導師如是說
≺當遊禮諸塔

‘차라리 이곳에 와서
보리수(菩提樹)를 즐길지언정
저 질투하는 자들이
성내어 다투는 곳에 가지 않으리.’
006_0964_b_15L寧當至是處
可樂菩提樹
非彼嫉妒者
瞋恚忿諍處

이 비구들은 곧 떠나
내가 말하는 데로 가서
다른 살 곳을 보았나니
이른바 부처님 계시는 곳이다.
006_0964_b_17L是比丘便去
我所說應行
見是餘住處
謂佛所住處

거니시고 또는 앉던 곳
혹은 돌이나 또는 빈 곳
이런 곳에 모두 모여서
서로 마주해 자주 묻는다.
006_0964_b_18L經行及坐處
若石及空處
集趣是處已
數相對啼泣

‘여기는 큰 선인께서
거니시면서 사용하시던 곳
부처님께서는 본래 여기 계셨지만
그곳은 보이는데 부처님은 보이지 않네.
006_0964_b_19L此是大仙處
經行受用處
佛本在是處
見處不見佛

여기는 위없는 선인(仙人)이
위없는 법을 연설하시던 곳
우리는 지금 뵈옵지 못하나니
유위(有爲)란 다 덧없는 것이네.
006_0964_b_21L此無上仙人
所說無上法
我等今不見
有爲悉無常

사람과 또 모든 귀신과
하늘과 용들이 모였을 때에
잘 설법해 기쁘게 하셨건만
우리는 뵈옵지 못하네.
006_0964_b_22L人及諸非人
天龍悉等來
善說令歡悅
我等今不見

계시던 곳 여기 왔나니
이른바 그 보리수 밑인데
우리는 여기 모여 와서는
바른 억념[正念]으로 잘 생각하네.
006_0964_b_23L至是所住處
謂菩提樹下
旣集至此已
正念善思惟
006_0964_c_02L
그때 세상의 길잡이께서는
위없는 그 보리를 얻으시어
마왕(魔王)의 무리들을 두렵게 했나니
그들은 저 야간(野干) 새끼 같았네.
006_0964_c_02L爾時世導師
得無上菩提
驚怖魔王衆
猶如小野干

여기는 본래 도량의 자리
그 여래께서 앉으시던 곳
과거 미래의 부처님들이
다 이곳에 앉으시었다.
006_0964_c_03L此本道場地
如來所坐處
過去未來佛
悉在是坐處

그 이는 용감하고 건장한 어른
억(億)의 하늘의 공경 받으며
이레 동안 가부하고 앉아
이 보리수를 관찰하셨네.
006_0964_c_04L此是勇健者
億天所恭敬
加趺坐七日
觀視此樹王

이 어른은 공양 마치고
다시 설법할 자리로 나아가
여기서 법륜을 굴리실 때에
그 소리는 범세(梵世)에 들리었네.’
006_0964_c_06L是人供養已
復詣說法處
是處轉法輪
聲聞于梵世

이 비구들 거기 가서
자꾸자꾸 모두 울었다.
‘용감한 어른 여기 오시어
이 다섯 사람 제어하셨네.
006_0964_c_07L是比丘往彼
數數而啼泣
勇健者來此
調伏是五人

이 다섯 사람 부처님 보고
곧 근심과 괴로움 생겨
나쁜 일을 공모하고는
다 일어나지 말자 하였네.
006_0964_c_08L五人見佛已
卽生起憂惱
而共計議惡
皆悉勿爲起

크게 자비하신 세존께서는
그들을 슬퍼하는 마음을 내어
그 다섯 비구를 위해
감로(甘露)의 법을 연설하셨네.’
006_0964_c_10L是大悲世尊
於衆起悲心
爲五比丘說
轉甘露法句

법륜을 굴리신 그곳에 예배하고
다시 모두 자꾸자꾸 울다가
다시 열반하신 곳에 이르러
부처님께서 돌아가신 곳을 보았다.
006_0964_c_11L禮法輪處已
復數數啼泣
復至涅槃處
見佛最後處

‘그때 세상의 길잡이께서는
많은 중생들을 이롭게 하시려고
그 몸을 가루로 내었나니
부처님께서는 여기서 멸도에 드셨네.
006_0964_c_12L爾時世導師
利益多衆生
碎末破己身
佛此入滅度

아아, 불세존이시여
석사자(釋師子) 능인(能仁)
지금은 오직 그 이름만 들을 뿐
그 모습은 볼 수 없구나.’
006_0964_c_14L咄哉佛世尊
釋師子能仁
今唯聞其名
而不睹其形

이것은 최상의 선인으로서
선현(善賢)이 그 최후인데
큰 지혜는 그런 줄 아시고
이 내가 최후라 하셨네.
006_0964_c_15L是無上仙人
善賢最在後
大智知是已
此是我最後

혹은 노닐다 목숨 마치고
혹은 살던 곳에서 목숨 마쳤다.
노닐다 마침내 목숨 마치고
그들은 다 좋은 곳에 왕생하셨다.
006_0964_c_16L或遊行命終
或住處命終
遊行竟命終
悉往生善處

이 뒤 말세 때에
이 불법을 널리 펴실 이
그는 열반을 얻으리니
깨끗한 계율에 살던 자이리라.
006_0964_c_18L於後末世時
是廣大佛法
斯當得涅槃
諸住淨戒者

계율을 허는 비구이면서
그래도 두루 공양 얻으면
그 귀중한 공양 먹고는
빨리 저 악도에 가리라.
006_0964_c_19L若毀戒比丘
普亦得供養
服食重供已
速往至惡道

이 비구를 보라.
이와 같이 차등이 있지만
지혜로운 이는 목숨 마치면
빨리 저 천상에 난다.
006_0964_c_20L觀此諸比丘
有如是差降
智者於後終
速疾得生天

이들은 세상을 비추는 등불
세상을 가엾이 여기는 사람
큰 지혜로운 보살은
자비심으로 중생을 이롭게 한다.
006_0964_c_22L是等照世燈
憐愍世閒者
大智慧菩薩
慈心利衆生

일을 경영하는 사람들 속에서
기뻐서 뛰는 마음으로
‘나는 장차 부처가 되고
또한 미륵불을 만나게 되리라.
006_0964_c_23L當住營事人
踊躍歡喜心
我當得作佛
亦得値彌勒
006_0965_a_02L
저 세존께 공양하면
일체의 대중 앞에서
일체지(一切智)께서 내게 기별 주시리니
그것은 내 생각대로이네.’
006_0964_c_24L當供彼世尊
在一切衆前
一切智記我
如我之所念

그이는 큰 세력 있다고
나는 이런 뜻을 말하노니
비록 그 부처님 보지 못해도
마주 보는 것과 같음을 알아라.
006_0965_a_03L是有大勢力
我說如是義
雖不見於佛
當知如面對

내가 그를 안위시킴도
그 또한 이와 같아서
보리분(菩提分)을 다 수행하고
일체 부처님께 예배하노라.
006_0965_a_04L我當安慰此
亦復當如是
修行菩提分
悉禮一切佛

만일 어떤 여자가
위없는 보리를 향하면
나 또한 그녀를 안위시키어
저 한량없는 여래께 미치게 하리라.
006_0965_a_05L若有諸女人
向無上菩提
我亦安慰是
及無量如來

여자의 몸을 버리고
빨리 남자의 몸을 이루어
미륵불을 보게 되거든
그 이를 공양하여야 한다.
006_0965_a_07L捨是女身已
速成男子身
得見於彌勒
是當供養之

일체의 구하는 바가
모두 그 뜻대로 되어
지혜로운 이를 따라 배우되
왕성하고 굳은 욕심을 내라.
006_0965_a_08L一切所求索
悉皆如其意
隨學是智者
生殷重堅欲

그 견고한 욕심 가지고
계율 지니고 많이 들으면
미륵불에게서
기별을 받게 되리라.
006_0965_a_09L有於堅欲已
持戒廣多聞
斯爲彌勒佛
得受於記別

그러므로 이런 이익 듣거든
어질고 착한 믿음을 내고
굳게 믿고는 다시 나아가
일체 중생을 끌어안아야 한다.
006_0965_a_11L是故聞是利
生起賢善信
堅信而趣向
攝一切衆生

그 누가 이런 곳 구하다가
비록 얻지 못하더라도
슬기롭고 정진하면
보리를 얻기 어렵지 않으리라.
006_0965_a_12L誰有求是處
而有不得者
有慧及精進
菩提不難得

아첨하는 마음 짓지 않고
인자한 마음 닦아 행하며
항상 한가한 곳에 있으면
그것을 보리행이라 한다.
006_0965_a_13L不作諂曲心
修集行慈心
常住閑靜處
此名菩提行

이런 곳을 버리고
보리 있는 곳만 말하면
그는 크게 탐하는 도적이니
모두들 그를 멀리 떠나라.
006_0965_a_15L捨棄如是處
但說菩提處
此是大貪賊
一切諸遠離

만일 음식과 그리고
이양(利養)의 일만 위하여
거짓으로 바른 법 잡는 척하고
서로 다투어 연설하면
006_0965_a_16L若爲於飮食
及諸利養事
詐現執正法
更互共演說

이것은 깨끗한 삶이 아니요
우치로 살아가는 것이니
온갖 악의 해침을 받고
악도의 침노와 핍박당하리라.
006_0965_a_17L斯不淨活命
以癡用自活
爲衆惡所害
惡道所侵逼

이것은 한맛[一味]의 법문인데
저 거짓 이름만의 비구는
이와 같은 법과 해탈과
그리고 계율을 비방한다.
006_0965_a_19L是一味法門
但假比丘名
毀謗如此法
及與解脫戒

만일 계율을 지니는 이나
내가 금계(禁戒)의 법을 말하면
형상만의 비구는 비방하리니
그는 좋은 곳에 가지 못한다.
006_0965_a_20L若有持戒者
我說禁戒法
像比丘當謗
彼不至賢處

일체 하늘과 세간이
다 버리고 떠날 것이요
일체지의 세존께서는
더구나 그런 사람 떠나리라.
006_0965_a_21L一切天世閒
悉皆棄捨離
一切智世尊
亦倍離是人

만일 몸에 악업이 없고
입에도 또한 악업 없으며
의업이 다 청정하면
그는 열반에 빨리 이르리라.
006_0965_a_23L若身無惡業
口業亦無惡
意業悉淸淨
速疾至涅槃
006_0965_b_02L
“가섭아, 여래께서 멸도(滅度)하신 뒤에 차례로 닥칠 말세 때에는 어떤 비구는 과거 부처님에게 선근을 심어 모두 열반에 들고, 순수하고 선한 중생들은 다 목숨을 마치고 떠날 것이다. 그리고 뒤 5백 세 때에는 어떤 비구는 탐하고 구하여 만족할 줄 모르고 성내어서는 각기 헤어지며, 추잡하고 악독하여 성낸 얼굴을 찌푸리면서 세 가지 법에 머물 것이다. 세 가지란 어떤 것인가. 의술을 오로지 닦고 장사하고 살며 여자를 친근하는 것이다.
이 세 가지 법에 머무르면 네 가지 법을 잃을 것이니, 네 가지란 어떤 것인가? 계율의 무더기를 잃고 선한 도를 잃으며 과증(果證) 얻음을 잃고 여실히 보는 법을 잃는 것이다.
006_0965_a_24L迦葉如來滅後後末世時有諸比丘於先佛所種善根者悉般涅槃純善衆生命終去盡有五百歲時當有比丘貪求無厭瞋恚別離麤歰毒惡面顰蹙住於三法何等三專修醫道住於販賣親近女人住是三法當失四法何等四失於戒聚失於善道得果證失如實見法
이 사람이 이 네 가지 법을 가지면 다시 네 가지 법이 더욱 치성해진다. 그 네 가지란 어떤 것인가. 질투가 치성하고 분노가 치성하며 남의 집을 탐함이 치성하고 이양(利養)을 탐착해 저축함이 치성한 것이다. 그리하여 옷을 탐하고 사랑하여 옷상자 만드는 것을 업으로 삼지마는, 빈손에 가진 것이 없으며 사문의 법도 없다.
그리하여 그는 이 법을 들으면 네 가지 법에 떨어질 것이니, 그 네 가지란 어떤 것인가. 법을 비방함에 떨어지고 때를 모르고 말하며 여자만을 위해 설법하고 계율을 범하는 것이니, 이 법을 듣고는 이런 재앙에 떨어지느니라.
006_0965_b_09L是人有於此四法已復增熾四法何等四法嫉妒熾瞋恚熾盛貪他家熾盛貪著利養貯聚熾盛貪愛衣服造作箱篋以此爲業空無所有無沙門法聞是法已當墮四法何等四墮在謗法不知時獨爲女人而演說法漸毀犯戒是等法已墮在災禍
가섭아, 마치 사나운 개의 코를 때린 것과 같나니, 가섭아, 어떻게 생각하느냐? 이 개는 더욱 사나워지지 않겠는가?”
006_0965_b_16L迦葉猶如惡狗打觸其鼻迦葉於意云何是狗爲當倍惡不
가섭이 아뢰었다.
“그렇습니다. 더욱 사나워질 것입니다.”
白言如是當倍增惡
006_0965_c_02L부처님께서는 가섭에게 말씀하셨다.
“이 악인들은 저 사나운 개와 같고 비사차(毘舍遮:8部衆의 하나)와 같다. 만일 뜻이 깨끗한 비구가 이런 법을 지니고 이런 법을 연설하면서 진실로 욕심이 적고 욕심이 적은 것을 칭찬하면, 이들은 이 말을 듣고는 놀라고 괴이하게 여겨 믿지 않는다. 그리하여 겁에 빠지고 뜨거운 번뇌를 내며 다시 더욱 성내거늘, 장차 어떤 업에 머물겠는가? 아직 때는 오직 않았지마는 나는 지금 미리 말하였다.
그는 이 경을 들으면, 비방하면서 창에 찔린 듯이 크게 성을 내어 ‘이것은 부처님 말씀이 아니다’라고 할 것이며, 욕심이 적은 이를 헐뜯는 자는 ‘이 사람은 욕심이 많은 자요 욕심이 적은 이가 아니다’라고 말할 것이다.
006_0965_b_18L佛言是等惡人如彼惡狗如毘舍遮淨意比丘持是等法說是等法眞實少欲歎說少欲是等聞已驚怪不信沈沒怯弱生於惱熱復增瞋恚當住何業是時未至我今預說彼聞此經當生誹謗如被牟刺生大瞋怒作如是言此非佛說毀少欲者作如是言當名是人爲多欲者非是少欲
가섭아, 나는 항상 갖가지로 욕심이 적은 이를 찬탄하고 만족할 줄 아는 이와 잘 포살(布薩)4)하는 이와 함께 있기 쉬운 이와 두타(頭陀)를 행하는 이와 아련아처(阿練兒處)5)에 머무는 이와 깨끗이 사는 이를 찬탄하나니, 너희들은 저 온갖 악을 행하는 자들과 어울리지 말라. 왜냐 하면 이것은 재가법이기 때문이다. 이 법으로 남을 침노해 속이지 말라. 그리고 이 재가법으로 너희들은 크게 성내지 말며, 너희들은 많은 재물을 모으지 말고 뇌물을 버려야 한다.
006_0965_c_03L迦葉我常種種歎少欲者歎知足者善布薩者易共住者行頭陁者阿練兒處淨活命者汝等莫共是雜惡行者而共是同何以故此是在家法莫以是法侵欺於人是在家法汝等不應起大瞋忿汝等莫大多集財物當捨財賄
너희들은 부디 이상한 상을 나타내어 자신의 덕을 자랑하지 말며, 너희들은 너무 아쉬워하여 많이 쌓아 두지 말며, 너희들은 낙타ㆍ말ㆍ소ㆍ나귀 등을 기르지 말라. 너희들은 게으르지 말고 부지런히 정진하여 불선법을 끊고 선법을 닦아 모아야 한다. 가섭아, 나는 항상 갖가지 인연으로 아련아처와 청정하고 고요함과 친근한 집을 떠나는 것을 찬탄한다. 뒤 말세 때에는 나의 이 법을 어기리라. 나의 법을 어기고는 온갖 근심을 만들고 바른 법을 훼방하려 할 것이다.
006_0965_c_10L汝等愼勿顯現異相歎譽己德汝等應當無所繫戀勿多貯積汝等勿畜駝馬汝等不應懈怠懶惰當勤精進斷不善法修集善法迦葉我常種種因緣讚歎阿練兒處淸淨寂靜離親近家後末世時違我此法違我法已欲造衆患毀謗正法
가섭아, 마치 어떤 사람이 더울 때에 소유[蘇]를 마시는 것과 같다. 마시고 나서 갈증을 염려하여 다른 사람에게 말하기를 ‘물을 좀 주시오’라고 할 때, 그 사람은 답하기를 ‘훌륭한 대장부여, 그대가 물을 구하지 않고 소유를 마셨기 때문이니, 그대는 이로 말미암아 곧 죽을 것이다’라고 하였다. 그는 분노하여 이 사람을 꾸짖으면서 이 사람의 말을 듣지 않았기 때문에 그것을 마시고는 곧 죽었다.
006_0965_c_16L迦葉猶如有人熱時服蘇服已患渴語餘人言汝與我水是人答言大丈夫汝勿求水以服蘇故汝莫因此而便致死是人瞋忿毀罵此人不順他故飮已命終
이와 같이 가섭아, 미래의 비구로서 견해에 집착하는 자는 온갖 악에 머무른다. 그래서 이 비구는 말하기를 ‘이 일은 머물러 있어야 하고, 이것은 머물러 있어서는 안 된다’라고 하면서 도리어 헐뜯고 비방하고 이런 경과 여래의 교법(敎法)을 비방한다. 가섭아, 그러므로 이런 사람들은 도리어 여래와 다투느니라.
006_0965_c_21L如是迦葉未來比丘著有見者住於諸惡持是比丘作如是言此事應住此不應住反生瞋恚毀謗罵詈謗是等經如來教法是故迦葉如是等人反與如來而共諍競
006_0966_a_02L가섭아, 그대는 우선 저 현호(賢護) 비구를 보라. 여래가 계율을 제정할 때 다른 비구들과 한 자리에서 밥을 먹고, 이 경을 듣고는 성을 내어 석 달 동안 내게 오지 않았었다. 가섭아, 그 때에 범행을 청정하게 완전히 갖추어도 오히려 이러하거늘, 하물며 멸도한 뒤에 음식에 탐착하고, 의복ㆍ발우ㆍ침구ㆍ의약에 탐착하며, 잠에 덮이고 분노가 왕성한 사람이 이러한 경을 들음이겠으며, 그들은 불여래도 공경하지 않거늘 하물며 법다이 행하는 다른 비구이겠는가. 가섭아, 이런 법이 이미 없어졌다는 것은 극히 좋지 못하고 매우 좋지 못한 일이다.
006_0966_a_02L迦葉汝且觀是賢護比丘如來制戒諸比丘僧一坐而食聞以瞋恚於三月中不至我所迦葉爾時梵行淸淨完具尚能如是況滅度後貪著飮食貪著衣鉢臥具病藥爲睡眠所覆瞋恚勇聞是等經尚不恭敬於佛如來餘比丘如法行者迦葉若是等法已隱滅者極爲不善甚爲不善
가섭아, 만일 선남자가 좋은 이익을 구하고자 하면 나의 이 법을 믿어야 한다. 뒤 말세 때에는 탁하고 악한 재변이 있을 것이다. 내 법이 끝날 때에는 말세의 잔재로서 분노가 왕성할 때에는 선인은 얻기 어려울 것이다. 그 때에는 만일 누가 이런 깊은 경을 들으면 그 사람을 믿어야 한다. 즉 그는 상응을 짓고 상응하지 않음이 아니며, 그 말을 믿어 받들고 믿어 받들지 않음이 아니다. 가섭아, 나도 지금 말하기를 ‘상응하고 상응하지 않음이 아니며 믿지 않는 것이 이니다’라고 한다.
006_0966_a_10L迦葉善男子欲求善利信我是法後末世濁惡災變我法末時末世滓穢恚盛時善人難得若有聞信是等深經當信是人作於相應非不相應當言信受非不信受迦葉我今亦說名爲相應非不相應非是不信
가섭아, 마치 사나운 말을 길들인 말과 한 멍에에 채운 것과 같다. 고요하여 아무 소리가 없어도 순종하지 않겠거늘 하물며 고둥을 불고 종을 치며 북을 두드린다면 어찌 그것을 잘 참겠는가? 그럴 수 없는 것이다. 이와 같이 가섭아, 계를 깨뜨린 비구가 훌륭한 장부의 법을 참는다는 것도 할 수 없는 일이다. 가섭아, 또 마치 사나운 말을 채찍으로 한 번 치면 이 말이 놀라고 두려워하는 것처럼, 이와 같이 가섭아, 만일 나가 없다는 공법(空法)을 한 번 들으면 아상(我想)에 집착하는 자는 놀라고 두려워하면서 다툼을 일으키거늘 하물며 자세히 말할 것이 있겠는가?
006_0966_a_16L迦葉猶如惡馬與善調馬而共同駕若安靜無聲尚不調順況當吹貝椎鍾鳴能堪忍之無有是處如是迦葉戒比丘若能堪忍善丈夫法無有是迦葉猶如惡馬以鞭一策是馬驚如是迦葉若聞一說無我空法我想者驚畏怖恐而起諍訟況復廣
006_0966_b_02L가섭아, 큰 정진근(精進根)을 일으키고 큰 장엄을 내어 백천만억의 모든 악마들을 항복 받아 그들로 하여금 끝까지 다툼을 일으키지 못하게 해야 한다. 어떤 것이 정진근인가. 욕심 없음이 바로 정진근이요, 두타(頭陀)의 공덕이 바로 정진근이며, 탐욕 없음이 바로 정진근이요, 우치가 없고 분노가 없음이 바로 정진근이며, 질투 없음이 바로 정진근이요, 욕심 떠남이 바로 정진근이며, 짝 없음이 바로 정진근이요, 잠을 떠남이 바로 정진근이며, 언제고 모든 악한 마음을 일으키지 않음이 바로 정진근이요, 언제고 욕심을 일으키지 않음이 바로 정진근이다.
006_0966_a_24L迦葉應當發起大精進根發大莊降伏百千萬億諸魔令其畢竟不起諍訟云何起精進根無欲是精進頭陁功德是精進根無貪是精進無癡無瞋是精進根無嫉是精進離欲是精進根獨無伴侶是精進離於睡眠是精進根於一切時不起一切諸惡之心是精進根於一切時不起欲心是精進根
의심을 일으키지 않고 큰 정진을 일으키면 모든 의심을 떠나며, 모든 의심을 떠나 크게 장엄하면 보리심을 내어 의지하는 데가 없거늘 하물며 아상(我想)을 일으키겠는가. 그는 마침내 아상ㆍ중생상(衆生想)ㆍ수명상[命想]ㆍ인상(人想)ㆍ남상(男想)ㆍ여상(女想) 등을 일으키지 않고, 지대(地大)ㆍ수대(水大)ㆍ화대(火大)ㆍ풍대(風大)라는 생각을 일으키지 않으며, 욕계ㆍ색계ㆍ무색계라는 생각을 일으키지 않고, 계를 지킨다는 생각과 계를 범한다는 생각을 일으키지 않으며, 공(空)이라는 생각을 일으키지 않아서 모든 생각을 일으키지 않고, 나아가 열반이란 생각도 일으키지 않을 것이다. 모든 생각을 일으키지 않음이란 어떤 것인가. 이런 모든 생각 가운데서는 얻기 어려운 것이니라.
006_0966_b_09L不起疑心大精進離一切疑離一切疑大莊嚴發菩提心無所依倚況復當起於我想也是終不應起於我想衆生之命想人想男想女想不起地大火大風大之想不起欲界想色界想不起戒想犯戒之想不起空悉不應起一切諸想至涅槃想亦不應起云何名爲不起諸想如是諸想是中頗得
006_0966_c_02L가섭아, 만일 탐욕이 진실하지 않다면 탐욕을 멸하는 것도 진실하지 않음을 알아야 한다. 가섭아, 탐욕은 일정한 곳이 없는 것으로서 다만 허망한 말 뿐인 것이다. 그러므로 여래는 여실히 말하기를 ‘이 탐욕은 나가 아니요 이와 같은 법은 곧 적멸한 법이다’라고 하였다. 어떤 것이 적멸한 법인가. 만일 집착 없음에 집착하면 이것은 생각에 집착함이 수미산과 같다. 만일 사람이라는 생각에 집착하면 이 사람은 거룩한 법을 잃을 것이니, 그는 사문의 법을 일으키지 못하고, 사문의 법에 머무르지 않으면 그는 우치한 사람이며, 우치한 사람은 길이 사문의 법을 일으키지 못한다. 왜냐 하면 이 생각에 집착하는 자는 한량없는 겁 동안 무간지옥(無間地獄)에 포섭되기 때문이다.
006_0966_b_18L迦葉若貪欲不實知滅欲者亦復不實迦葉欲無定處但虛妄說是故如來如實而說此欲非我如是之法是寂滅法云何寂滅法執無著是則著想如須彌山若人著當知是人敗失聖法彼不能起於沙門法不住沙門法是則名爲癡人癡者永不能起沙門法何以故是著想者無量劫中爲無閒獄之所攝故
가섭아, 그대는 저 구가리(拘迦離) 비구와 제바달다(提婆達多) 비구ㆍ쇄재(碎財) 비구ㆍ흑구사(黑丘舍) 비구ㆍ해여(海與) 비구 등을 보라. 가섭아, 마사(馬師) 비구와 만숙(滿宿) 비구와 선성(善星) 비구 등은 내 시자로서, 내 말을 듣고 내가 거니는 것을 보았으며, 내가 단정히 앉아 있는 것을 보고 내가 신통으로 허공을 거니는 것을 보았으며, 내가 백천 외도들을 항복 받는 것도 보았다. 이런 사람들도 내게 호의를 가지지 않아 발 밑의 벌레를 나와 다르다고 하다가 스스로 악도(惡道)에 갔느니라.
006_0966_c_03L迦葉如觀拘迦離比丘提婆達多比碎財比丘黑丘舍比丘海與比丘迦葉馬師比丘滿宿比丘善星比丘是我給侍面聞我說見我經行見我端坐見我神通經行虛空見我降伏百千外道如是等人尚於我所不生好心以足下蟲與我相違自致惡道
만일 여래의 공덕을 진실로 말하는 이가 있거든 수미산만큼의 전단향(栴檀香) 가루를 그의 위에 흩고, 삼천세계만한 큰 보배 일산을 만들어 그 사람의 머리 위에 받쳐 주어야 한다. 왜냐 하면 가섭아, 신심을 가지고 부처님의 명호를 부르는 진실한 신자도 적은데 더구나 신심을 가지고 부처님을 따라 출가하여 더러운 욕심을 멀리 떠나고 집착 없는 선정을 닦는 이는 참으로 드물기 때문이다. 가섭아, 내가 말하는 금계를 능히 가지고 이런 감로의 법을 믿고 아는 중생은 더욱 드무니라.
006_0966_c_10L若有實說如來功德應栴檀末如須彌山以散其上作大寶蓋如三千界於是人上虛空中侍何以故迦葉有信心稱佛名號實信者少況有信已從佛出家遠離欲穢修無著禪爲希有迦葉若衆生能持於我所說禁戒信解如是甘露之法倍爲希有
가섭아, 마치 대중이 사당에 모여 가죽 상자 하나를 만들었는데, 그 모양은 극히 묘하고 온갖 채색의 그림은 여러 가지 빛깔인데, 거기 더러운 똥을 담아 두었다 하자. 또 어떤 사람이 옷으로 그것을 싸 가지고 가서 사람들에게 보였을 때, 그 중의 어떤 사람이 그것이 진실이 아닌 줄을 알고는 돌아보지도 않는 것처럼, 이와 같이 가섭아, 어떤 비구가 여래 공덕의 법의 사당을 보았을 때, 그 중의 어떤 비구는 아상(我想)을 가지느니라.
006_0966_c_17L迦葉猶如大衆聚集祠處作一革箱形容極妙綵畫衆色盛以糞穢若復有人以上衣裹持行示人中有見知其不實者背而捨之如是迦葉若有比丘見於如來功德法祠中有比丘有於我想
006_0967_a_02L가섭아, 만일 아상이 있으면 곧 욕심을 일으키며, 또 남이라는 생각이 있어도 욕심을 일으킨다. 그러나 가섭아, 이상이 없는 자는 이 경을 들어도 성을 내지 않는다. 왜냐 하면 남을 비방하면 그것은 선이 아니기 때문이니, 그러므로 이 법을 들으면 좋은 마음을 얻는 것이다. 만일 아상(我相)에 집착하면 그것은 사견(邪見)이요, 사견을 가진 자는 이런 진실한 가르침을 들으면 곧 성을 낸다. 왜냐 하면 가섭아, 아상(我相)을 가진 자는 성을 내기 때문이다.
006_0966_c_23L迦葉若有我想則起於欲有他相則起於欲迦葉無我想者是等經不生瞋恚何以故毀呰他者此爲不善以是事故聞此法已得於好心若有染著於我相者是爲邪見若邪見者聞於是等眞實教誨則生瞋恚何以故迦葉有我相者則起瞋
가섭아, 만일 비구ㆍ비구니ㆍ우바새ㆍ우바이로서 이런 법을 듣고 성을 내어 비방하면, 그는 다만 사문의 형상과 이름만 가졌을 뿐이니, 나는 그의 스승이 아니요, 그는 내 제자가 아니다. 왜냐 하면 그런 망령된 말을 하는 자는 내 제자가 아니요, 나 또한 그런 망령된 말을 하는 자의 스승이 아니기 때문이다. 왜냐 하면 가섭아, 여래 세존은 진실을 말하는 사람이요, 여래는 일체 법의 공[法空]을 말하기 때문이다.
006_0967_a_07L迦葉若比丘比丘尼優婆塞優婆聞是等法若起瞋恚誹謗之者人但有沙門形名我非彼師彼非我弟子何以故其妄語者非我弟子亦非是妄語者師何以故迦葉如來世尊是實語者如來說言一切法空
가섭아, 여래 세존은 일체의 나[我]를 파괴한다. 그러므로 이 사람들은 여래와 다투며, 불여래와 다투면 그는 악마이니, 여래는 악마가 출가하여 구족계를 받는 것을 허락하지 않느니라.”
006_0967_a_12L迦葉如來世尊壞一切我是故是人與如來諍若有與佛如來諍者說名爲魔如來不聽魔黨出家受具足戒
“가섭아, 만일 새끼 말이 큰 코끼리에게서 나온다고 한다면, 가섭아, 어떻게 생각하느냐? 이 사람의 말을 믿을 수 있겠는가?”
006_0967_a_15L迦葉若說小馬從龍象生迦葉於意云何是人語者爲可信不
가섭이 아뢰었다.
“아닙니다, 세존이시여.”
006_0967_a_17L迦葉白言不也世尊
“가섭아, 그 말이 상응하겠느냐?”
“아닙니다, 세존이시여.”
006_0967_a_18L迦葉是語相應不不也
“가섭아, 만일 어떤 중생이 아상ㆍ중생상ㆍ수명상ㆍ인상, 나아가 열반상(涅槃想)에 집착하면서 나를 그의 스승이라 일컫는다면 그것은 더욱 상응하지 않느니라.”
006_0967_a_19L迦葉若有衆生著我想衆生想人想乃至涅槃想稱我爲師倍不相應
“가섭아, 만일 어떤 사람이 와서 ‘금시조가 새에서 생겼다’라고 한다면, 가섭아, 너는 그 말을 믿겠느냐?”
“아니옵니다, 세존이시여.”
006_0967_a_21L迦葉若有人來作如是言金翅鳥王從烏而生迦葉汝意云何如是之言爲可信不不也世尊
“가섭아, 그와 같은 말이 상응한 것이냐, 상응하지 않은 것이냐?”
가섭이 말하였다.
“그것은 상응한 것이 아닙니다.”
006_0967_a_23L迦葉如是言語爲是相應爲不相應迦葉白言是不相應
006_0967_b_02L“가섭아, 만일 나와 나아가 열반에 집착한 이가 나를 스승이라 한다면, 더욱 상응하지 않으리라. 가섭아, 만일 어떤 사람이 ‘반딧불 벌레가 수미산을 짊어지고 갔다’라고 한다면, 가섭아, 그와 같은 말을 믿겠느냐?”
“아니옵니다, 세존이시여.”
006_0967_b_02L迦葉若有著我乃至有著於涅槃者名我爲師倍不相應迦葉若使有人作如是言有熒火蟲負須彌去迦葉汝意云何如是之語爲可信不不也世尊
“가섭아, 그것이 상응한 것이냐?”
“아니옵니다, 세존이시여.”
006_0967_b_06L迦葉是相應不不也世尊
“가섭아, 어떤 악한 사람이 아견ㆍ중생견, 나아가 열반견에 집착하고서 나를 스승이라고 말하면 더욱 상응하지 않느니라.
006_0967_b_07L迦葉諸惡人等著於我見衆生至涅槃見名我爲師倍不相應
가섭아, 어떤 대왕에게 급사(給使)가 있었고, 또 아무도 모르는 이상한 사람이 있었다. 그는 거짓으로 그 급사를 시켜 왕의 명령이라 하고 큰 부잣집에 가서 이렇게 말하게 하였다.
‘아무는 이 일을 하라.’
그때 대신과 모든 부자들은 이 이상한 사람이 자재(自在)한 자리에 있는 것을 보고 이렇게 말했다.
‘나는 이 일을 하겠습니다.’
그리하여 그 부자들은 왕에게로 갔으니, 그것은 살기 위해서이다.
006_0967_b_08L猶如大王有給使人更有餘人不識者假依此使虛傳王令至大富王作是令王語某甲作如是事諸大臣及諸富人見是異人乘自在答是人言我當作是諸富人往至王所爲活命故
가섭아, 여래의 복의 힘과 구족한 신통은 왕이 안락하여 아무 적이 없는 것과 같다. 왕은 대지에 있으면서 음식이 구족하다. 여래와 승가들도 또한 그와 같아서 아무 적이 없고 부처님 국토에 살면서 법의 음식이 풍족하다.
006_0967_b_14L如是迦葉如來福力具足自在如王安樂無有怨敵居大地飮食具足如來僧衆亦復如是無有怨敵住佛國界法食豐足
어떤 이상한 사람이 청하지도 않았는데, 대중 가운데 들어와서 아견(我見)과 나아가 열반견(涅槃見)을 말하면서 이와 같이 말하였다.
‘여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여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이것은 할 일이요, 이것은 할 일이 아니다.’
여래에 대한 신심을 가진 이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어기지 않는다. 그는 이 말을 듣고는 의복과 처자 중에서 제일 좋은 것을 나누어 그에게 주되, 알지 못할 때까지는 믿고 공경하면서 준다.
006_0967_b_17L一異人無有請者來入衆中自說我見至涅槃見作如是言如來說是來說是此應作此不應作諸如來所有信心者不違佛教聞是說已自割衣食及妻子分上妙好者而給與之信恭敬與信敬而與至未識時
006_0967_c_02L이와 같은 사람은 저 이상한 사람과 같아서 그 공양을 받고는 온갖 시끄러운 일을 좋아하여 나라 일과 도적의 일을 이야기하고 음식을 이야기하며, 음탕한 여자를 이야기하고 의약의 일을 이야기하며, 또 일식ㆍ월식과 모든 왕들의 오고 가는 일 등 왕가의 일을 이야기한다.
006_0967_b_23L如是之人如彼異人是食供已樂喜衆鬧論說王事賊事論說飮食論說婬女論說醫事作如是言月蝕日蝕諸王來去論說王家
또 말하기를 ‘아무 데 가면 음식을 얻고 아무 데에는 얻지 못한다’라고 한다. 이런 갖가지 이야기로 해를 다 보내고 밤에서야 머무는 곳에 돌아온다. 혹은 이틀, 사흘 나아가 여섯 밤을 밖에서 자면서 가는 곳마다 온갖 일들을 이야기한다. 갖가지로 미워하고 거만하며 갖가지로 익살을 부리며, 말은 잡되고 침을 흘리며, 어지러운 생각을 하며 잔다. 그 생각하는 바를 따라 밤에 누우면 꿈을 꾸고, 꿈에는 제가 그곳에 가서 마중과 공경을 받는다. 꿈을 깨어서는 서로 꿈을 이야기하되 ‘대덕님, 저는 꿈에 당신과 아무 데 가서 어떤 물건을 얻었습니다’라고 하고는, 다시 말하기를 ‘이 꿈은 좋은 꿈이니 빨리 저기 가 보아야 합니다’라고 한다. 그리하여 그들은 세간의 도시로 나가 모든 것을 바라볼 때, 눈알을 굴리면서 마음에 기약하는 것이 많아 흥분하고 초조해 한다. 마음은 전일하지 못하고 행동은 경솔하며 감관은 고요하지 못하고 마음은 산란하다.
006_0967_c_04L復作是言是處得食是處不得作如是等種種論說以是盡日夜還住處二宿三宿乃至六宿隨所宿處論說諸事種種嫉慢種種戲笑言語雜合唌唾流出亂想睡眠隨所想處臥則夢見夢見自身往至彼處承迎恭敬旣睡寤已互相說夢大德我夜夢汝往於是處得如是物彼作是言此夢吉祥宜應速往是便往詣城邑人閒眼目視瞻搖動眉目心多所期逼惱生熱心不專一威儀輕躁諸根不諦心亂調動
그 집에 가서는 계율을 깨뜨리고, 한 여자에게만 설법하며, 그 인연으로 히히거리면서 점점 음탕한 표정을 나타내는데, 그것은 이양(利養)을 얻기 위해서이다. 이양을 얻은 뒤에는 사랑하고 탐하며 혹하고 집착하여 항상 그 집에 살며, 혹 본의에 어긋나면 울면서 거기서 떠난다. 그리고 두 군데를 찾아가는데 한 곳은 후덕한 곳이요 한 곳은 찬탄하는 곳이다. 만일 후덕하지 않으면 그 시주를 욕하고, 다시 모여 서로 묻기를 ‘누가 무리에게 보시하던가, 무리는 무엇을 얻었는가, 얼마나 얻었는가, 너는 얼마나 먹었는가?’라고 한다.
006_0967_c_15L至他家已毀犯禁戒與一女人共獨說法因緣戲笑漸現欲想以其利養得利養已愛樂貪染耽重或著常居止住若違本意啼泣而去趣於二處濃厚之處及讚歎處若不濃厚罵是施主復相聚集互相問言誰施於衆衆何所得爲得幾許汝食幾許
006_0968_a_02L가섭아, 이런 것은 다 상응(相應)하지 않은 행으로서 곧 죽음에 이른다. 가섭아, 이들에게는 또 상응하지 않은 행이 있으니, 그것은 바른 법을 비방하는 것이다.
가섭아, 그러나 이런 악비구에 대해서도 자비심을 내어야 한다. 왜냐 하면 이들은 장차 큰 고통의 과보를 받을 것이기 때문이다.”
006_0967_c_22L迦葉有如是等不相應行乃至於死迦葉是等復有不相應行謂謗正法迦葉當知應當於是惡比丘所生於悲心何以故等當獲大苦報故
그때 세존께서는 이 뜻을 거듭 펴기 위해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006_0968_a_03L爾時世尊欲重宣此義而說頌曰

범부인 왕의 급사가
그 목숨 살기 위하여
여러 집을 돌아다니며
왕이 영을 내렸다 했다.
006_0968_a_04L凡夫王給使
爲欲活命故
遊歷於諸家
王作如是令

그들이 왕의 명령이란 말 듣고
성내어 우리를 벌하지 말라 했다.
그 범부는 이 세력 빙자해
그것으로 항상 살아갔었다.
006_0968_a_06L彼聞勅令已
莫瞋謫罰我
愚凡以此勢
常用自活命

하물며 가장 훌륭한 부처님
백천억 겁 동안을
손과 발을 보시하면서
온갖 고행을 많이 행함이랴.
006_0968_a_07L何況佛最勝
於百千億劫
布施於手足
多造衆苦行

이는 내 법왕 아니라 하여
그를 꾸짖고 벌받게 하고
해야 할 일과 하지 않을 일
그것을 묻는 이 아무도 없다.
006_0968_a_08L此非我法王
令住是謫罰
亦無有問者
爲當作不作

속인들은 비구에게 보시하되
아주 맛난 온갖 음식과
옷 중에도 제일 좋은 것과
일체 공경을 그들에게 준다.
006_0968_a_10L在家施比丘
上妙美飮食
衣服中妙者
一切恭敬與

자기는 먹지도 입지도 않고
또 자식에게 주지도 않고
가장 좋은 것 모아 두었다가
계율 지니는 이에게 다 보시한다.
006_0968_a_11L自己不服食
又不與子息
聚集上妙色
以施持戒者

상응하지 않은 행을 행하는 자들
그것들 다 받고는 버리고 떠나
모두들 한 곳에 모여서는
서로들 즐거이 먹었는가 묻는다.
006_0968_a_12L不相應行者
食已速捨去
共集於一處
相問樂食不

왕과 도적의 일 이야기하고
또 관라(關邏)의 일 이야기하며
또는 먹고 마시는 일과
어떤 부처 모이는가 이야기한다.
006_0968_a_14L說王及賊事
又說關邏事
亦說飮食事
云何佛聚集

혹은 일식 월식 이야기하고
왕의 오가는 일 이야기하며
‘저는 승리하리라’ 하고
또 ‘저는 망하리라’고 한다.
006_0968_a_15L或說日月蝕
問王去來事
彼當得於勝
亦說當盡滅

이런 상응하지 않는 말을
저들은 자주자주 이야기한다.
이것은 그 반이 이지러질 것이고
모든 판본에 이 송의 제4구가 모자라다
006_0968_a_16L是不相應語
數數恒演說
此是半應缺
諸藏皆少一句

빨리들 그 집으로 가는데
그 집은 다 부잣집이나
‘이 집은 극히 인색해
맛난 음식을 얻을 수 없다’ 하고
006_0968_a_18L速往於彼家
是多富有處
是家極慳悋
不得上美食

이와 같은 생각을 내어
갖가지로 곰곰이 생각하나니
이 악행을 모르는 자는
무거운 짐을 진 나귀와 같다.
006_0968_a_19L生如是覺想
百種思慮已
惡行不知者
猶驢負重擔

그리하여 그날 밤 꿈에
늘 생각하면 일 꿈을 꾸다가
깨어나서는 마주 앉아
갖가지로 풀이해 본다.
006_0968_a_20L於是夜夢中
見本所憶事
寤已相向說
種種而解釋

근심 없으면 기뻐 크게 웃으면서
‘너는 장차 안락을 얻으리니
빨리 가서 이 일을 성취하고
머뭇거리다 후회하지 말라’ 한다.
006_0968_a_22L無憂大喜笑
汝當得安樂
速往成此事
勿遲後致悔

그래서 그들은 도시로 나가
이런 추잡한 행을 하나니
눈을 굴리며 간사하게 살피는 것
그것은 마치 저 원숭이와 같다.
006_0968_a_23L往詣村城邑
如是不正行
邪視動眉目
猶若如獼猴
006_0968_b_02L
그들은 성안에 들어가서는
여자만을 위해 설법하면서도
부처님 경전과 해탈과
그리고 계율은 돌아보지 않는다.
006_0968_a_24L是入城邑已
爲女人說法
棄捨於佛經
及與解脫戒

이미 거기 이르러서는
어떤 추악한 짓을 하는가.
그들의 시주와 아는 이들을
헐뜯으며 또 나무랄 뿐이다.
006_0968_b_03L旣至是處已
云何設麤惡
毀罵是施主
及所知識者

그들은 다시 모여
서로 묻는다.
‘너는 어떤 음식을 얻었는가,
그 음식은 맛이 있던가?’
006_0968_b_04L復共相聚集
更互共相問
汝得何等食
所得食妙不

이런 일을 이같이 말하면서
백천 년을 지내도록
이와 같은 생각으로
목숨을 살아간다.
006_0968_b_05L比說如是事
經於百千歲
如是所思覺
以是爲自活

그들은 다툼을 일으키고
술과 향과 꽃을 모아
‘이것으로 약을 만들면
병의 고통이 적어진다’고 한다.
006_0968_b_07L是起於諍訟
聚酒及香花
當以此爲藥
則便少病痛

부처님인들 이들을 어찌하랴.
백 부처님이 나오더라도
그들이 닦아야 할 행을 버리고
속인들 법을 익히는 것을.
006_0968_b_08L佛當奈是何
縱令有百佛
是捨所修行
習近在家法

나라는 견해[我見]와 영원하다는 견해[常見]
그 견해 일으키고 거기에 집착하고
그들은 그 행을 닦아
저 악도에 이르게 된다.
006_0968_b_09L我見及常見
起見已愛著
彼當修是行
以致至惡道

그들은 이 고통 받으리라.
바른 법을 비방하는 자들
그 범부들은 지각이 적어
속인들의 행을 닦아 모으나니.
006_0968_b_11L斯當受呰苦
諸謗正法者
凡夫少覺知
修集在家行

이 모든 석사자(釋師子)들
진실을 행하는 모든 성문(聲聞)들
이들은 그 목숨 살기 위하여
금하는 계율을 범하지 않는다.
006_0968_b_12L諸是釋師子
實行諸聲聞
不以活命故
而毀犯禁戒

지혜로운 사람은 먹기를 탐해
흔들리는 생각을 일으키거나
더러운 행을 닦지 않고
고요히 앉아 시주의 은혜 갚는다.
006_0968_b_13L智者不貪食
起於動搖想
於食修不淨
定坐報施恩

이들은 모든 욕심의 번뇌 끊고
모든 생각을 닦아 익히며
그가 방편을 닦아 행하여
불법을 따라 집을 나온다.
006_0968_b_15L斷諸欲漏結
修集於諸想
彼修行方便
從佛法出家

다툼이 없는 법과
말해진 공법(空法) 알고
자꾸자꾸 닦아 모으지마는
좋은 열매를 못 얻는 자도 있다.
006_0968_b_16L知於無諍法
諸所說空法
數數而修集
中不得堅實

용감하고 지혜로운 이
공(空)의 도를 아는 사람을
악마와 그 무리 두려워하나니
이들은 시주의 은혜를 갚는다.
006_0968_b_17L勇健智慧人
知於空道者
魔及衆怖畏
是報信施恩

이들은 끝내 애욕이 없고
또한 공을 파괴하지 않나니
이 용감한 부처 아들은
사람 중에 복의 밭이다.
006_0968_b_19L此終無有愛
亦不毀敗空
是勇健佛子
二足中福田

바른 법은 오래 머물지 않나니
그것은 악인이 많기 때문이다.
유연한 비구와
이익에 방일하지 않는 자 적다.
006_0968_b_20L正法不久住
多有惡人故
柔軟比丘少
不放逸利者

지혜로운 이는 염려하나니
‘오래지 않아 죽음으로 가는데
나는 이 밤에 어떻게 될까?’
낮도 또한 그렇게 다 보낸다.
006_0968_b_21L智者作是慮
不久速至死
我夜當云何
晝亦如是盡

이족존(二足尊)을 제외하고는
나를 구호할 이 세상에 없다.
모든 학(學)과 무학(無學)들
그들도 다 죽고 마는 것을.
006_0968_b_23L世更無救護
唯除二足尊
諸學及無學
皆悉當滅度

알지 못함이 이와 같아
근성을 따라 설법하나니
어찌 부처님과 또
위없는 바른 법을 공경하지 않으랴.
006_0968_b_24L此不知如是
隨宜所說法
欺不恭敬佛
及無上正法
006_0968_c_02L
바른 법이 멸하려 하거니
부디 부지런히 정진하여라.
오래지 아니하여 듣게 되리니
약간의 바른 법을.
006_0968_c_02L正法欲毀滅
應當勤精進
未久當得聞
乃至於少許
大方廣三戒經卷中
己亥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彫造

  1. 1)세상 사람들이 입다 버린 헌 옷을 가지고 만든 가사(袈裟)를 일컫는 말이다. 또는 탐심(貪心)을 여의기 위해 검소함을 닦는 뜻으로 입는 법의(法衣)를 말한다.
  2. 2)결의를 하기 위한 상담, 사건을 판결하는 것, 재판, 염마왕을 말한다.
  3. 3)소승불교에서 구분하는 성자의 네 단계. 향(向)은 수행의 목표, 과(果)는 그 목표에 도달한 경지이다. 여기서는 득(得)으로 표현하였다. 예류(預流) 또는 수다원(須陀洹), 일래(一來) 또는 사다함(斯陀含), 불환(不還) 또는 아나함(阿那含), 아라한(阿羅漢)이라는 네 단계에 향과 과를 붙여 4향 4과라고 한다. 4향은 예류향ㆍ일래향ㆍ불환향ㆍ아라한향이고, 4과는 예류과ㆍ일래과ㆍ불환과ㆍ아라한과이다. 즉 욕계와 색계와 무색계의 견혹(見惑)을 끊어 가고 있는 견도 15심(心)의 과정은 예류향이고, 마침내 견혹을 끊어 제16심인 수도(修道)의 단계에 들어가는 것은 예류과이고, 욕계의 수혹(修惑)을 이루는 9품 중 6품까지의 수혹을 끊어 가고 있는 과정은 일래향이며, 마침내 이 수혹을 모두 끊은 경지는 일래과이다. 수혹의 나머지 3품을 끊어 가고 있는 과정은 불환향이고, 이것을 완전히 끊은 경지는 불환과이고, 이로부터 아라한이 되기까지의 과정은 아라한향이며, 아라한의 경지에 도달한 것은 아라한과이다. 아라한과를 얻으면 열반에 들어갈 수 있다.
  4. 4)포사다(布沙陀)ㆍ포사타(布沙他)ㆍ포쇄타(布灑他)ㆍ포살타바(布薩陀婆)ㆍ우보타바(優補陀婆)ㆍ오포사타(烏逋沙他)ㆍ정주(淨住)ㆍ선숙(善宿)ㆍ장양(長養)ㆍ장주(長住)ㆍ설계(說戒)ㆍ재(齋)라고도 한다. ①안거가 끝나는 때, 스님들이 한데 모여서 안거 동안의 생활을 반성하고 각자 자신의 죄과를 고백한 뒤에 참회하는 것, ②비구들이 보름마다 한데 모여서 계경(戒經)을 독송하고 각자 그 동안의 죄과를 참회하는 것, ③재가 신자들이 6재일(齋日)에 8계(戒)를 받고 선법(善法)을 닦는 것을 말한다.
  5. 5)삼림(森林) 속의 방사(房舍)를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