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慧上菩薩問大善權經卷上

ABC_IT_K0048_T_001
006_1307_a_01L혜상보살문대선권경(慧上菩薩問大善權經) 상권
006_1307_a_01L慧上菩薩問大善權經卷上


서진(西晉) 월지국(月氏國) 축법호(竺法護) 한역
변각성 번역
006_1307_a_02L西晉月氏國三藏竺法護譯



이와 같이 들었다.
006_1307_a_03L聞如是
어느 때에 부처님께서는 사위성(舍衛城) 기수급고독원(祇樹給孤獨園) 동산에서 노니시면서 큰 비구 대중과 함께하셨나니, 비구는 8천 인 위대한 제자로서 학문과 계(戒)를 구족하였으며, 보살은 1만 2천 인인데, 일체 거룩한 신통을 통달하지 못한 바가 없었고, 이미 총지(摠持)를 얻어서 변재가 한량없었고, 법인(法忍)을 일으키지 않았으며, 그 덕은 한량없어서 모든 근기를 사무쳐 보아 병에 따라 약을 주었고, 사자후(師子吼)로 시방을 구제하여 백천 중생들로서 제도함을 입지 않은 이가 없었다.
006_1307_a_04L一時佛遊舍衛城祇樹給孤獨園與大比丘衆俱比丘八千諸大弟子學戒具足菩薩萬二千一切聖通無所不達已得摠持辯才無量不起法忍其德無限徹睹諸根應病授藥爲師子吼救濟十方衆生百千莫不蒙度
그때에 부처님께서는 고요히 앉으심[宴坐]으로부터 일어나시어 바로 무수한 대중과 권속들에게 둘러싸여 경을 연설하셨다.
006_1307_a_10L爾時世尊從宴坐起斯須未與無數之衆眷屬周帀而爲說經
그때 모임에 보살(菩薩)이 있었으니, 이름은 혜상(慧上)이었다.
곧 자리로부터 일어나서 의복을 다시 정돈하고 장궤(長跪)하고 차수(叉手)하여 부처님 앞에서 아뢰어 말씀드렸다.
“원컨대 묻고자 하니, 여래․지진(至眞)께서는 듣는 자에게 풀어 말씀해 주옵소서.”
006_1307_a_11L時會菩薩名曰慧上卽從坐起更整衣服長跪叉手前白佛言願欲有所唯如來至眞聽者乃敢陳說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셨다.
“마음껏 묻고 싶은 바를 물어라. 부처님께서는 그대를 위하여 막힌 것을 풀어 주겠노라.”
006_1307_a_14L世尊告曰恣所欲問佛當爲汝開解結滯
혜상보살은 부처님께 아뢰었다.
“말한 바 좋은 방편[善權]은 무엇을 말함이오리까?”
006_1307_a_15L慧上白佛所云善權爲何謂乎
부처님께서는 혜상보살에게 말씀하셨다.
“훌륭하다, 훌륭하다. 족성자(族姓子)여, 불쌍히 여기고 슬피 생각하는 것이 많아서 천상 인간 사람을 안온케 하고, 장래를 권장하며 교화하고 3도(道:惡道)를 이끌어 주며, 불법을 열어 주어 미묘한 지혜를 얻게 하려고 이에 보살의 선권방편을 묻는구나.”
006_1307_a_16L佛告慧上善哉善哉族姓子多所愍傷哀念安隱諸天人民勸化將來導引三開闡佛法獲微妙慧乃問闓士善㩲方便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셨다.
“자세히 듣고 잘 생각하라. 내 마땅히 그대를 위하여 그 요지를 말하겠노라.”
혜상보살 및 뭇 모인 이들은 가르침을 받고 듣고 있었다.
006_1307_a_20L佛言諦聽善思念之吾當爲汝申暢其要慧上菩薩及與衆會受教而聽
006_1307_b_02L이에 부처님께서는 혜상보살에게 말씀하셨다.
“족성자여, 좋은 방편[善權]을 지닌 개사(闓士:보살)는 한 덩어리 밥으로써 때를 따라 방편으로 크게 베풀고 널리 보급하여 중생과 축생에 떨어진 자를 권발(勸發)하여 이들 두 중류로 하여금 모두 덕본(德本)에 나아가게 하고, 모든 신통 지혜를 일으켜 그 마음이 깨달아서 부처님 지혜를 구족하게 하나니, 이것이 보살의 선권방편이니라.
006_1307_a_22L於是佛告慧上曰族姓子㩲闓士以一揣食隨時方便弘施流勸發黎元墜畜生者使此二品悉趣德本興諸通慧其心曉了具足佛是謂菩薩善㩲方便
또 족성자여, 좋은 방편을 지닌 개사는 만일 사람이 덕을 심으면 권찬(勸讚)하고 대신 기뻐하여 이의 선본(善本)으로 곧 중생에게 베풀고 깨닫는 마음으로 일체 마음을 수순하여 타락하지 않고 이 교리를 강론하고서는 성문(聲聞)․연각(緣覺)의 법을 이루어 모든 신통 지혜가 되게 하나니, 이것이 보살의 선권방편이니라.
006_1307_b_05L族姓子善㩲闓士若人殖德勸讚代喜以斯善本則施衆生以覺之心順一切心而不墮落講斯教已成諸弟子緣覺之乘爲諸通慧是謂菩薩善㩲方便
또 족성자여, 좋은 방편을 지닌 개사는 시방의 모든 나무에 그 꽃이 찬란하고 향기가 아름다워서 사람이 좋아하나 주인과 명칭이 없는 것인 그를 공손히 채집하여 부처님께 받들어 올리고, 이 덕본으로써 자기와 여러 사람들이 신통 지혜에 뜻을 두고 도명(道明)을 갖추어 한량없는 계품(戒品)과 정품(定品)과 혜품(慧品)과 해탈품(解脫品)과 해탈지견품(解脫知見品)을 골고루 얻기를 맹서하나니, 이것이 보살의 선권방편이니라.
006_1307_b_10L族姓子善㩲闓士十方諸樹其華煒曄香氣芬馥人所欽尚而無主名敬採集合奉散諸佛誓以德本已及衆庶志諸通慧使備道明具獲無量戒品定品慧品解脫品度脫知見品是謂菩薩善權方便
또 족성자여, 좋은 방편을 지닌 개사는 중생을 불쌍히 보살피되 편안한 데에 있으면 따라 기뻐하고 그의 우환을 대신 받고, 모든 신통 지혜의 인연과 방편으로 덕본을 건립하여 여러 중생들에게 베풀고 시방세계를 위하여 덕의 투구를 쓰되, 그 해(害)를 만난 자에겐 그 우환을 구출하고 그 죄를 대신 받으며, 신통 지혜로써 권하여 큰 안락을 얻게 하기를 맹서하나니, 이것이 보살의 선권방편이니라.
006_1307_b_16L族姓子善權闓士愍察群萌在安助喜彼患代受以諸通慧因緣方便建立德本用施衆類爲十方世界誓被德鎧其遭惱害者則救攝所患代受其罪勸以通慧使獲大安是謂菩薩善㩲方便
006_1307_c_02L또 족성자여, 좋은 방편을 지닌 개사는 한 부처님께 공양함에도 여러 부처님의 법신(法身)이 평등함으로 관찰하여 계(戒)와 정(定)과 헤(慧)와 해탈지견(解脫知見)에도 또한 다시 이와 같이하여 이 한 부처님께 공양하면 곧 시방의 여러 부처님께 공양함이 된 것을 알고, 공양한 복으로 개사는 그를 받아서 중생에게 복을 베푸나니, 이것이 보살의 선권방편이니라.
006_1307_b_22L族姓子善㩲闓士供一如來觀慮諸佛法身平等度知見品亦復如之知是供養一如來等則爲奉養十方諸佛所見供祚闓士歷受施祐衆生是謂菩薩善㩲方便
또 족성자여, 좋은 방편을 지닌 개사는 태어나는 곳과 그 머무른 곳에 나[我]라 계교하지 아니하여 일찍이 스스로 낮게 보지 아니하여, 만일 4구(句)의 게송을 외우더라도 그 뜻을 관찰하여 마음으로 겁내거나 지치지 않고, 전하고 시현함을 구비하고, 이양(利養)을 생각하지 않으며, 불국토를 이익되게 한다. 만일 국읍(國邑)에 들어가면, 문득 큰 자애(慈哀)를 일으켜 기쁘게 연설하여 ‘나의 4구 게송을 듣는 자는 모두 부처님의 걸림이 없는 변재 이루기’를 서원(誓願)하나니, 이것이 보살의 선권방편이니라.
006_1307_c_04L姓子善權闓士敢所生處其所住處不計吾我未曾自輕如令諷讀四句之頌觀察其義心不怯羸宣顯備具不想利養蓋諸佛土若入國邑輒興大哀踊躍說之誓願聞吾四句頌者皆成諸佛無㝵辯才是謂菩薩善權方便
또 족성자여, 좋은 방편을 지닌 개사는 설령 가난한 집에 태어나서 행걸(行乞)하여 한 공기의 찬을 얻을지라도, 비열한 마음이 없고, 그것으로 더욱 현중(賢衆)에게 받들며, 만일 한 사람에게 베풀면 속으로 생각하여 관찰하되,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시되, ‘널리 베풀기를 힘쓰라’ 하셨거늘, 지금 나는 구걸하매 그에게 주는 것이 작으나, 모든 신통 지혜를 건립하는 데 서원의 뜻만은 한량없이 하리라 하여, 이의 덕본을 심고 중생을 권발하다가 요행히 보배 손바닥[寶掌]을 얻으면, 여래․지진(至眞)․등정각(等正覺)과 같으리니, 이 묘한 지혜, 광명으로써 한 공기의 공양을 받아먹은 자도 계를 지니고 도를 배우며, 높은 공덕에 반연하여 이루는 바가 많으리니, 이것이 보살의 선권방편이니라.
006_1307_c_11L族姓子善權闓士假使生在貧匱之門設行乞丐求一夕膳無鄙劣心轉奉賢衆若惠獨人內自惟察如來有言務恢廣施今吾乞與所進微尟建諸通慧誓意無量殖斯德本勸發衆生僥獲寶掌若如來至眞等正覺以斯妙慧光護夕供所服納者持戒學道緣崇功德多所彼致是謂菩薩善權方便
006_1308_a_02L또 족성자여, 좋은 방편을 지닌 개사는 모든 성문․연각(緣覺)과 함께 노닐되, 마음은 그와 같이 돌아가지 않고, 사람이 성문․연각에게 공양함을 보면 뜻이 흠탄[欽]하지 않고 두 생각을 일으키나니, 첫째는 보살 마음으로부터 불세존(佛世尊)을 이룸이요, 둘째는 제자 연각은 불법으로 인하여 생긴 것이라는 것이다. 이러한 관찰을 하고서는 모든 공양하는 바를 그에게 올리지 않는다. ‘나의 배우고 익힘은 3품(品)이 제일이다’라고 하여 친소가 없는 것을 관하여 탐하거나 즐겨 하는 바 없나니, 이것이 보살의 선권방편이니라.
006_1307_c_20L族姓子善權闓士與諸弟子緣覺俱遊心不同歸見人供養弟子緣覺意不欽獲興于二念從菩薩心成佛世尊弟子緣覺因佛法生造斯觀已諸所供養未以爲上吾所學習則三品最觀無適莫無所貪樂是謂菩薩善權方便
또 족성자여, 좋은 방편을 지닌 개사는 한 보시를 행하는데, 곧 6도(度)를 구족하여 다함이 없느니라. 무엇이 6도인가.
006_1308_a_04L族姓子善權闓士行一布施則具六度無極何等六度
좋은 방편을 지닌 개사는 가난하여 구걸하는 자를 보고 큰 보시를 구족하여 간탐(慳貪)하는 마음이 없나니, 이것이 시도(施度)의 다함없음이요, 몸소 금계를 두호하고 계 지니는 자를 받들며, 그 악을 범한 자로 하여금 계법(戒法)에 서게 하고, 이윽고 급시(給施)하여 훼상이 없게 하나니, 이것이 계도(戒度)의 다함없음이요, 만일 성내는 자는 자비심과 청정한 마음과 밝은 마음과 애민하는 등의 마음으로써 어거하여 보시를 베푸나니, 이것이 인도(忍度)가 다함없음이요,
006_1308_a_06L善權闓士見貧乞者具足大施無慳貪心斯施度無身自護禁奉持戒者其犯惡者使立戒法尋而給施令無所毀斯戒度無極若瞋恚者御以慈心淨心明心愍哀等心興施布施斯忍度無極
‘편의를 따라 음식을 공판(供辦)하나 몸과 입과 뜻의 행과 마음은 허공과 같다’ 함이니, 이는 진도(進度)가 다함없음이요, 한마음으로 평등히 보시하고 행동하거나 눕고 꿈꾸는데도 산란한 행(行)이 없나니, 이것이 정도(定度)가 다함없음이요, 이와 같이 보시하고서 모든 법을 생각하되, ‘어느 보시하는 자가 있으며, 무엇이 먹는 자며, 누가 보응(報應)을 받으리오. 이 구하는 자는 법을 얻을 수 없다’ 고 한다. 보시하는 자와 보시함을 먹는 자를 보지 못하며 보응을 받음도 없나니, 이것이 혜도(慧度)가 다함없는 것이다. 이 족성자의 선권으로 보시함이 이와 같아서 곧 6도 다 없는 법을 구족함이니라.”
006_1308_a_11L宜供辦飮食之膳身口意行身等如斯進度無極一心等施進止臥夢而無亂行斯定度無極如茲施已御念諸法誰有施者何所食者誰受報造斯求者法不可得不見施者及食施者無受報應斯慧度無極是族姓子權施若斯則具六度無極之法
이에 혜상보살은 부처님께 아뢰었다.
“일찍이 있지 아니한 것이옵니다. 천중천(天中天)이시여, 개사 장부(丈夫)는 선권의 보시를 구족하고, 일체 불법을 포섭하고 두호하여 나고 죽는 데에까지 구원하고 그 힘이 다른 무리에까지 미치나이다.”
006_1308_a_18L於是慧上菩薩白佛言未曾有也中天闓士丈夫權施具足一切佛法多所攝護振于生死贍及餘類
006_1308_b_02L부처님께서는 말씀하셨다.
“지극하도다. 진실로 말한 바와 같나니, 선권인 보시가 비록 작으나 여러 덕을 이루는 것을 살피건대 한량없어 헤아리기 어렵도다.
또 족성자여, 선권방편(善權方便)을 행하는 보살이 물러갔다 되돌아옴이란 무엇이라 하느냐. 선권방편으로써 보시하여 주며, 비록 악한 벗을 따라 걸린 바가 되었더라도 죄를 다 배상한 이는 스스로 관찰하고 생각하여 말하되, ‘음(陰)의 종류와 모든 입(入)은 없애지 않을 수 없나니, 마땅히 이 환란을 없애고, 이에 하염없는 데에 이르겠노라. 나는 마땅히 도덕의 투구를 쓰고 힘대로 일으키고 주선하여 처음부터 끝까지 곧 완성되도록 힘쓰기를 맹서하겠다.’고 하느니라.”
006_1308_a_21L佛言至哉誠如所云權施雖微審成衆德無量難計族姓子行權闓士何謂退還以權方便而以施與縱隨惡友爲之所拘畢償罪者自觀念言陰種諸入得無不滅當除斯患乃至無爲吾誓當被道德之鎧任力發起周旋終始則務究竟
혜상보살은 또 물었다.
“오직 천중천이시여, 설령 어떤 사람이 네 가지 죄에 범하고 생각이 있어 뜻을 발하여 출가하여 보살도를 닦는다면, 그런 후에는 어떻습니까?”
006_1308_b_05L慧上又問天中天假使有人犯于四罪有所想念發意出家爲菩薩道然後云何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셨다.
“설령 4중(重) 금계[禁]를 훼실하였더라도 선권으로써 죄를 소멸하던 모든 환란이 모두 없어지리니, 이 족성자의 보살도를 닦는 데에 죄가 없어지는 것이니라.”
006_1308_b_07L佛言設當毀失四重之禁以權消罪衆患悉除是族姓子爲菩薩道無有罪舋
그때에 혜상보살은 부처님께 아뢰었다.
“어떤 것을 보살의 죄와 재상이 있는 것이라 이르나이까?”
006_1308_b_09L爾時慧上菩薩白世尊曰何謂菩薩而有罪殃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셨다.
“만일 어떤 보살이 득탈계(得脫戒)를 배움이다. 득탈계란 것은 곧 350계(戒)이니, 백천 겁 동안 나무 열매나 풀 열매를 먹고 사람들에게 욕됨을 당하여도 모두 참는 것이니라. 만일 ‘제가 연각의 행’을 생각함이 있는 개사는 곧 ‘나고 죽는 뿌리’에 묶임이 된 것이니라. 족성자는 ‘성문․연각이 본래의 모든 금계에 범하면 음(陰)의 종류와 모든 입(入)을 제하지 못하고 멸도를 얻지 못한 계와 같아서 만일 족성자가 개사의 행을 버리고 스스로 고치지 않고서 생각을 두어 뜻이 성문․연각을 구하면, 위없는 정진(正眞)의 도를 얻어 최정각(最正覺)이 되고자 하는 자는 마침내 능히 이루지 못하느니라.”
006_1308_b_11L佛言若有闓士學得脫戒得脫戒者則二百五十禁於百千劫服食果蓏爲人所辱而皆忍之若有想念弟子緣覺之行闓士則爲生死根縛如族姓子聲聞緣覺犯本諸禁不除陰種諸入不得滅度也如族姓捨闓士行不自改正而有想念求聲聞緣覺欲得無上正眞之道爲最正覺者終不能成也
006_1308_c_02L이에 아난은 부처님께 아뢰었다.
“기억하여 보건대, 내가 옛적 사위성에 들어가서 걸식하였는데, 어떤 개사를 보았나니, 이름은 중승왕(重勝王)이었습니다. 다른 실내에서 여인과 함께 평상을 같이하여 앉아 있었기에 저는 ‘더러움을 범했다’ 하여 마음속으로 생각하기를, ‘이상한 사람이 아닌가? 범행(梵行)을 배운 자로서 여래의 가르침에 이다지 아무것도 보고 듣고 생각함이 없었느냐?’ 하였습니다. 이때에 제가 세존을 첨앙하여 보고 서서 생각하며 탄식하여 이러한 말을 하였더니, 삼천대천세계가 여섯 가지로 진동하였나이다.
006_1308_b_19L於是阿難白世尊曰憶念我昔入舍衛城而行分衛見有闓士名重勝王在他室坐與女人同牀我謂犯穢用惟慮得無異人學梵行者於如來將無造見聞想念於一切乎時我世尊瞻見立想歎發斯言三千大千世界而六反震動
이때에 중승왕이 곧 스스로 몸을 솟구쳐 땅에서 거리가 네 길[丈] 아홉 자[尺]나 떨어진 허공에 머물러서 저에게 답하여 말하되, ‘어찌 현자(賢者)로서 금계를 범한 자라면 어찌 능히 몸을 솟구쳐 허공에 머무르겠느냐? 부처님 앞에 가서 어찌 묻지 않느냐? 어떤 것을 보살이 죄에 범한 법이라 이르느냐?’라고 하기에, 제가 몸을 던져 즉시 허물을 뉘우치고 말하기를, ‘세존이시여, 제가 심히 미혹하였나이다. 어찌 대보살의 단점을 보겠습니까?’ 하였습니다.”
006_1308_c_03L時重勝王卽自踊身住於空中去地四丈九尺報阿難云何賢者犯禁穢者寧能踊身止虛空乎在如來前何不問耶何謂菩薩犯罪之法阿難投身卽自悔過曰唯然世尊我甚迷謬如何偏見求大龍短
부처님께서는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마땅히 스스로 닦고 근신할 것이요, 대승 보살의 약점을 살피고 그 허물을 생각하지 말 것이니라. 만일 현자(賢者)가, 자기가 법에 1과 2에 뜻을 두고서 한 가지로 닦고 혼잡하게 행한다면 마땅히 보지 말 것이니, 여우처럼 의심하고 게으르고 닦지 아니하여 누(漏)를 다하지 못하리라. 이와 같도다.
006_1308_c_09L佛告阿難宜自修愼無察大乘正士之便而想其闕由如賢者志弟子乘若一若二同修雜行不當視之狐疑懈廢得無盡漏
아난이여, 선권인 보살이 모든 신통 지혜에 물러가는 생각이 있다고 보지 말 것이니, 무슨 까닭이냐. 보살 대사는 권속을 사랑하여 받아들이나 3보(寶)로써 업을 삼아 불법의 현성중(賢聖衆)을 어기지 않고 하여금 위없는 정진의 도에 뜻을 두게 하느니라.”
006_1308_c_12L如是阿難勿觀善㩲闓士有廢退想於諸通慧所以者何菩薩大士愛納眷屬業以三寶不違佛法賢聖衆也使志無上正眞之道
부처님께서는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만일 족성자(族姓子)거나 족성녀(族姓女)가 마음이 대승에 있어서 모든 신통과 지혜를 떠나지 않고, 5욕락에 빠지지 않으며, 5욕(欲)을 억제하고, 5통(通)을 관하고, 여래의 근본을 얻으면 마땅히 알라. 이 보살은 여인과 함께 할 수 있느니라.
006_1308_c_16L佛語阿難若族姓子族姓女存大乘不離諸通慧不荒五樂抑制五欲觀于五通得如來根當知正士與女人俱
또 듣거라, 아난이여. 저 여인은 이 과거 세상에 중승왕의 백 생(生) 동안 부부였나니, 옛 정을 빼지 못하여 색정과 은애가 있어 중승의 용모에 탐착하여 입으로 맹세하는 말을 하되, ‘만일 저와 함께 즐기는 바를 이루면 마땅히 그의 가르침을 따라서 위없는 정진도의(正眞道意)를 발하겠습니다’ 하였으니, 이때에 중승왕은 마음으로 그녀의 생각을 알고 새벽에 의복을 정돈하고 이 법문으로 말미암아 그 실내에 들어가서 안과 바깥의 땅과 마음이 평등하여 다름이 없음을 관찰하고 손을 잡고 처소를 같이하여 이미 그의 욕구대로 해주고서 곧 게송으로 말하였다.
006_1308_c_19L又聽阿難彼女人者乃往去世爲重勝王百生之偶宿情未拔故有色恩貪重勝顏口發誓言若與我俱得遂所娛當從其教發無上正眞道意時重勝王心知其念晨現整服由斯法門入之其室觀內外地心等無持執手同處已如其欲則頌曰
006_1309_a_02L
어리석게 애욕에 거슬려 감이여,
부처님께서 찬탄하지 아니하신 바라네.
은애(恩愛)를 능히 제거한 자는
인중상(人中上)인 부처 되리라.
006_1309_a_02L愚哉悖於欲
諸佛所不歎
能蠲恩愛者
得佛人中上

이때에 그녀는 뛸 듯이 기뻐하며 곧 자리로부터 일어나서 스스로 몸을 땅에 던져 목숨을 바쳐 자책하고 죄를 항복하고 허물을 뉘우치면서 중승왕을 위하여 게송을 말하였다.
006_1309_a_04L時女喜踊卽從坐起自投于地歸命自責伏罪悔過爲重勝王而歎頌曰

저는 이미 모든 애욕 떠났나니
세존께서 찬탄하시는 바이옵니다.
은애의 착(着)을 절제하고
부처님의 위없는 도를 원하나이다.
006_1309_a_06L吾已離諸欲
世尊之所歎
節止恩愛著
願佛無上道

전일 마음으로 생각하였던 것은
지금 자수하여 허물 뉘우치고
모든 중생 불쌍히 여기어
구경(究竟)에 도의 뜻 발하겠나이다.
006_1309_a_08L前心之所想
今首自悔過
傷愍諸群生
究竟發道意

그때에 중승왕보살은 애욕을 따라 그녀를 교화하여 위없는 정진도의 뜻을 발하게 하고, 곧 자리로부터 일어나 그 집에서 나왔느니라.
006_1309_a_09L爾時重勝王菩薩隨欲化女使發無上正眞道意卽從坐起而出其室
아난아, 이 마음이 특히 청정함을 관찰하라. 내가 지금 그녀에게 수기를 주겠노라.
‘여자 몸을 전환한 후 99겁에 마땅히 부처됨을 얻으리니, 호를 이무수백천소수(離無數百千所受) 여래(如來)․지진(至眞)․등정각(等正覺)․명행성위(明行成爲)․선서(善逝)․세간해(世間解)․무상사(無上士)․도법어(道法御)․천인사(天人師)․불중우(佛象祐)라 하리라.’
이로써 현자(賢者)는, 보살의 행(行)은 행하는 바가 단점도 없고 죄의 법에 떨어지지 않음을 관찰할 것이다.”
006_1309_a_11L難觀斯心持淸淨今吾授彼女決女身後九十九劫當得作佛號離無數百千所受如來至眞等正覺明行成爲善逝世閒解無上士道法御人師爲佛衆祐以是賢者觀菩薩行所行無短不墮罪法
중승왕보살은 허공으로부터 내려와서 부처님의 발에 머리를 조아리고 부처님께 아뢰었다.
“개사는 선권방편을 행하여 큰 자애(慈哀)를 세울 것이니, 만일 한 사람을 권하여 법의 근본으로 인도하면 그 태어나는 곳을 따라서 마땅히l 보호할 것이요, 진실로 자기가 선권 때문에 큰 지옥에 떨어져서 백 겁에 이르기까지 모진 고통과 심한 고뇌와 환란을 받을지라도 마땅히 참고서 차라리 한 사람을 교화하여 덕본을 세울지언정, 이 환란을 피하려고 하지 않아야 합니다.”
006_1309_a_17L重勝王菩薩從虛空下稽首佛足白世尊曰闓士當行善權方便立于大哀若勸一人導以法本從其所生輒當獲之信於善墮大地獄至于百劫所遭苦痛惱劇之患則當忍之寧化一人使立德本不避此難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셨다.
“훌륭하고 훌륭하다. 통달한 정사(正士:보살)는 보살로서 크게 자애한 행이니, 모든 감수[受]를 초월하여 해탈함이로다.”
006_1309_a_23L世尊告曰善哉善哉士通達是爲菩薩大哀之行超度諸受
006_1309_b_02L부처님께서는 또 말씀하셨다.
“족성자여, 나는 기억하노니, 과거 세상 무수한 겁의 시절에 한 학사(學士)가 있었나니, 이름은 염광(燄光)이었다. 숲속에 있어서 길상(吉祥) 원(願)을 행하여 420만 년간 범행(梵行)을 깨끗이 닦아 많은 해를 지나고서 사갈국(沙竭國)에 들어갔었는데, 그곳에 도가(陶家) 딸이 있었다. 그는 이 학사의 자태와 용모가 아름답고 좋으며 단정하고 절묘함을 보고, 애욕의 뜻이 높이 솟아 곧 스스로 의탁하여 투신하였다.
006_1309_a_24L佛言族姓子吾念過世無數劫時一學志名曰焰光處於林藪行吉祥四百二十萬歲淨修梵行過闋歲入沙竭國有陶家女見此學志姿貌姝好端正絕妙欲意隆崇卽自投
학사는 물었다.
‘아가씨는 무엇을 구하려고 하오?’
그녀는 대답하였다.
‘인자(仁者)를 사모하나이다.’
學志問姊何所求乎答曰慕仁
학사는 말하였다.
‘나는 애욕을 좋아하지 않소.’
그녀는 말하였다.
‘만일 그렇게 아니하오면 저는 장차 스스로 죽겠습니다.’
006_1309_b_07L志報言吾不樂欲女曰設不然者將自賊
염광은 스스로 생각하였다.
‘나는 금계를 두호하고 범행(梵行)을 깨끗이 닦은 지가 420만 년인데 지금 만일 훼손하면 길상이 아니로다.’
006_1309_b_09L焰光自念吾護禁戒淨修梵四百二十萬歲今若毀之非吉祥
그리고는 버리고 문득 일곱 걸음을 떠나 걷다가 이에 자애(慈哀)를 발하였다.
‘금계를 범하고, 곧 지옥에 떨어진다 하여도 만일 이 여인을 구해 주지 않으면 그녀는 스스로 죽을 것이니, 차라리 이 여인으로 하여금 안온을 얻게 하고, 나는 마땅히 지옥의 고통을 참고 견디도록 하리라.’
006_1309_b_11L念已捨卻離之七步乃發慈哀犯禁戒則墮地獄若不如是女自殘寧令斯女獲致安隱吾當堪忍地獄之痛
염광은 곧 돌아서서 그의 팔을 또한 잡고 위로하여 말하였다.
‘아가씨의 욕망을 따라 주리니 아예 자살하지 마오.’
006_1309_b_14L焰光卽還又執其臂而喩之從女之欲幸勿自危
학사가 물러나와 가업(家業)을 다스리고 생활한 지 12년이었는데, 구애를 싫어하고 만족을 알아 이에 4등(等)을 청정히 하다가 목숨을 마친 후엔 범천(梵天)에 태어났느니라.”
006_1309_b_15L學志退居習家之業十有二年厭㝵止足乃淨四壽終之後生于梵天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셨다.
“족성자여, 그 때의 염광 학사를 알려 하면 어찌 딴 사람이랴. 이런 관찰을 두지 말 것이니, 곧 나의 몸이었고, 도가 집의 딸은 곧 구이(嬰夷)였느니라. 그는 색욕을 좋아하였기에 그의 마음을 순종하려고 나는 큰 자애로써 하여 나고 죽는 백천 가지 환란을 뛰어 도탈하였느니라. 현자(賢者)는 또한 다른 사람이 범한 바는 지옥에 떨어지거니와 선권 개사는 도리어 범천에 오르는 것임을 관찰할지어다.”
006_1309_b_17L佛言族姓子欲知爾時焰光學志豈異人乎莫造此觀則吾身是陶家女者卽瞿夷也彼尚色欲此順其心吾以大哀越度生死百千之患賢者且觀餘人所犯墜趣地獄善㩲闓士更昇梵天
006_1309_c_02L부처님께서는 혜상보살에게 말씀하셨다.
“만일 사리불(舍利弗)과 대목건련이 선권을 행하였다면 구화리(矍和離) 비구로 하여금 지옥에 떨어지게 아니했을 것이다. 무슨 까닭이냐 하면, 내가 기억하건대 옛적 구루진(拘樓秦)부처님 때에 한 비구가 있었으니, 이름은 무구(無垢)였다. 그는 한가한 곳 국가산(國家山) 굴에 있었는데 그곳에서 멀지 않은 곳에 다섯 신선이 있었다.
006_1309_b_22L佛告慧上設舍利弗大目揵連行善㩲者不使瞿和離比丘墜于地獄所以者吾憶昔者拘樓秦佛時有一比丘名曰無垢處於閑居國家山窟去彼不遠有五神仙
한 여인이 길을 가다가 비를 만나 피하려고 달려와서 무구 비구가 있는 굴에 들어가 쉬고 비가 개이자 나갔다.
이때에 다섯 신선은 여인을 보고 각각 말하기를, ‘비구는 간음하였으니, 더럽고 부정하도다’ 하였다.
006_1309_c_04L有一女人道遇大雨馳走避入無垢比丘所止之窟雨霽出去時五仙人見女各言比丘姦穢謂之不淨
무구 비구는 모든 신선들이 생각하는 바를 알고 곧 스스로 몸을 허공에 솟구쳐 땅에서 거리가 네 길[丈] 아홉 자[尺]나 떨어지게 하였다.
모든 신선들은 허공에 날아 있는 것을 보고 각기 말하되, ‘우리 경전에 기록된 바로는, 욕진(欲塵)에 더럽힌 자는 몸이 날 수 없다고 하였도다.’ 하고, 이윽고 5체(軆)를 땅에 던지고 잘못에 항복하였느니라.
006_1309_c_07L無垢知諸神仙所念卽自踊身在于虛空去地四丈九尺諸仙見之飛處空中各曰如吾經典所記染欲塵者則不得飛尋五體投地伏首誣撗
만일 비구로 하여금 신통 변화를 나타내게 하지 못했다면, 그 다섯 신선은 큰 지옥에 떨어졌을 것이다.
그 때의 무구 비구는 곧 자씨(慈氏)보살이니라.
만일 사리자와 목건련이 선권이 있어서 날아올랐더라면 곧 구화리는 지옥에 빠짐이 없었을 것이다.
006_1309_c_11L假使比丘不現神變其五仙士墮大地獄爾時無垢比丘則慈氏菩薩也若舍利弗目揵連有權飛昇則瞿和離無由陷墜
마땅히 알라. 이 이치는 성문․연각이 능히 알 바가 아니요, 오직 개사만이 분별하여 선권방편을 알 것이니, 마치 방일(放逸)한 여인이 네 때[四時]로 장식하고 재리와 애욕을 탐하다가, 혹 지혜 없는 자가 있어 그 사람의 성질을 변해 고쳤다면 그의 뜻을 따라 몸까지 보시함을 보일 것이요, 그 사람을 존경하므로 그 재산까지 다 바치고 드디어 버리고 없더라도 얻은 바가 있음으로 인하여 일찍이 뉘우침을 두지 않는 것과 같다.
006_1309_c_14L當知此義非聲緣覺所能及知唯獨闓士分別曉了善權方便猶如放逸女人四時莊嚴貪財利欲或無智者變改人性使從其意示於施身敬重彼人殫盡其遂棄遠之緣所獲入未曾有悔
선권 보살도 또한 다시 이와 같아서 사람 근기의 개화(開化)할 만한 것을 관찰하여 어떤 방편을 써서라도 곧 개화하고 건립하여 중생에게 보시하되, 그 몸을 아끼지 아니하며 모든 덕본(德本)을 심어 속에만 숨겨 두려고 않는다. 만일 사람이 이미 덕본 세운 것을 알면 그 사람을 쓰려고 목숨을 이어서라도 선(善)을 기르며, 일체 욕락에는 탐내는 바 없고 은애를 버리어 없는데도 돌아가서 그 마음이 청정하여 얽매인 바가 없다.
006_1309_c_19L權菩薩亦復如斯觀察人根可開化以何方便則化立之敬施衆生不悋其身殖諸德本不藏情匿設使知人已建德本用其人故續命長善切欲樂無所貪慕捨除恩愛令歸於其心淸淨無所繫著
006_1310_a_02L마치 꿀벌이 뭇 꽃을 빨아 채집하는데 떳떳하다는 생각을 두지 않고, 꽃 가지와 잎새에 하나도 손상하는 바 없는 것과 같아서, 선권을 행하는 보살도 세속과 방편을 따라 비록 모든 욕락을 좋아하나 애욕이라 계교하지 않고, 떳떳하다는 생각을 내지 않으며, 스스로 몸을 헐지 않고, 또한 다른 이도 손해하지 않는다.
006_1310_a_02L猶如蜜蜂接採衆花不計常想於花枝葉一無所損行㩲菩薩隨俗方便雖樂諸欲不計愛欲不發常想不自毀身亦不損彼
비유컨대 나무의 종자가 고운 빛을 잃지 않고 인하여 싹이 나고 보태지 아니하여도 무성함과 같다. 이와 같도다, 족성자여. 보살은 공함과 형상이 없는 것과 원(願)이 없는 것인 법과, 지도(智度)의 다함없고 광대함인 지혜로써 모든 진로(塵勞)에 들고 즐겨 하는 행(行)을 따라서 습속을 버리지 아니하나 애욕으로 몸을 더럽히지 않고 부처님의 찬탄하심을 어기지 않고 일찍이 물러나지 않느니라.
006_1310_a_05L譬如樹種不失鮮色因而生牙無加茷者如是族姓子菩薩以空無想願之法智度無極廣大之慧入諸塵勞隨所樂行不捨習俗欲不穢身違佛歎未曾退轉
고기 잡는 어부가 그물을 가지고 그물을 펴는데 뜻에 하고 싶은 대로 큰 흐름을 끊고 그물을 치고 그물을 거둠에 획득한 바가 많은 것처럼, 보살도 이와 같이 공함과 형상 없음과 원이 없는 법에 들어가서 미세한 마음으로 일체 지혜에 있어서 큰 애욕을 얽어매고 모든 신통과 지혜의 마음으로 마음에 두려움이 없이 얻는 바가 자재(自在)하여 범천(梵天)에 태어남을 얻는다.
006_1310_a_10L如捕魚工引綱布恣意所欲截衆大流收綱攝網多所獲得菩薩如是入空無想不願之以細微心在一切慧縛于大欲通慧心以無護心自在所獲得生梵
비유컨대 어떤 장부가 주술을 공부하였는데, 관리에게 체포되어 5체(軆)가 계박되었으나, 그 사람은 제멋대로 한 주문으로써 모든 포승을 끊고 해탈하여 가는 것과 같다. 이와 같도다, 족성자여. 선권 보살은 5욕락으로 스스로 즐기고 널리 여러 사람들과 함께 그 행복을 누리다가 지혜의 힘인 술력(術力)으로 한 신통 지혜로써 일체 애욕을 무너뜨리고 범천에 태어나느니라.
006_1310_a_15L譬如丈夫工學呪術爲吏所捕五繫縛之其人自恣則以一呪斷諸縲紲而得解去如是族姓子善㩲菩薩五欲自樂普與衆俱恣其所幸智力術力以一通慧壞一切欲沒生梵天
006_1310_b_02L비유컨대 안온사(安穩師)가 그 마음을 통일하여 꺼리는 바 없고 보호해 주는 것을 변화로 나타내는데, 큰 상인(商人)을 보내면 혹 어리석은 자가 있어서 비방하고 중상하여 말하되, ‘이 사람을 살펴보건대 자기 권속과 재물도 오히려 보전하지 못하겠거늘 어찌 능히 대중을 건지고 도적을 면하게 하랴. 반드시 많은 돈과 재물을 유실하겠다’ 하거든, 이에 도사(導師)는 격분하고 부끄러워하여 곧 자리로부터 일어나서 마음을 굳게 갖고 갑옷을 입으며, 칼을 휘둘러 원적(怨敵)을 무찌르고 안온함을 얻고 망실함이 없다.
006_1310_a_19L譬安隱師以一其心無所惡忌變現廕庇送大賈人或有愚謗而傷之曰忖察此師自眷屬財賄尚不合度能濟衆使免賊乎將必遺漏無量錢於是導師激憤恥之卽從坐起秉心堅强帶鉀舞刀摧拉怨敵所護安隱無所亡失
선권을 행하는 보살은 지혜의 칼을 가지고 하고 싶은 때를 따라 선교방편으로 5욕락을 익히나니, 제자승(弟子乘)에 뜻을 둔 자는 좋아하지 않으면서, ‘자비를 발했거늘 어찌 이와 같이 방일한가. 오히려 자기도 제도 못했거늘 어찌 능히 중생을 제도하며 마원(魔怨)을 항복받으랴. 그가 감당하지 못할 것이다’ 하거든, 보살은 지혜도(智慧度)의 다함없는 법과 선권방편으로 뜻에 하고 싶은 대로 하여 지혜의 칼로 진로(塵勞)를 끊고, 모든 그물을 벗어나 노닐기를 마음대로 하여 모든 불국토에 두루하고 여인의 국토를 떠나 더러움이 없느니라.”
006_1310_b_03L行㩲菩薩執智慧刀隨時所欲以巧方便安習五樂志弟子乘所不悅可爲發慈愍云何若此放逸行尚不自度何能濟衆降魔怨所不堪偕也菩薩以智慧度無極善㩲方便恣意所欲以智慧刀斷截塵勞裂諸羅網超遊自恣遍諸佛離女人土無有瑕穢
그때에 보살이 있었으니, 이름은 애경(愛敬)이었다. 사위대성(舍衛大城)에 들어가서 차례로 행걸(行乞)하다가 귀족의 집에 이르렀다. 귀족에게 딸이 있었으니, 이름은 집상(執祥)이었다.
006_1310_b_10L爾時有菩薩名曰愛敬入舍衛大城普次行乞至貴姓家貴姓有女名曰執祥
누관(樓觀) 위에서 비구의 소리를 듣고 밥을 먹다가 문득 밖에 나와 곧 그의 얼굴을 보고 방일한 뜻이 발동하여 그 욕정이 매우 치열하였으나 뜻을 얻지 못하고 기절하여 그 몸은 요동하였다.
006_1310_b_13L在樓觀上聞比丘音受食便出則睹其形發放逸意其欲甚盛不得從志氣絕命終其身動搖
비구는 그녀가 부정한 생각 일으켰음을 보고 곧 속으로 생각하되, ‘무엇을 법락(法樂)이라 이르느냐. 스스로 좋아하는 것이니, 그는 공(空)하여 진실함이 없는 것이 마치 물거품과 같아서 따를 바가 되지 않으리. 귀와 눈과 코와 입과 몸과 뜻은 썩은 고기와 같아 가죽으로 쌓고 피부로 덮였다. 발로부터 이마에 이르기까지 무엇이 좋게 되랴. 쟁송(諍頌)할 것도 없고 상(想)과 염(念)도 없다. 법은 안팎이 없고 또한 수명도 없어서 있는 바 없나니, 마음이 어디에 착(着)할 것이며, 또한 무엇을 받을 것인가. 애욕의 티를 영원히 떠났고, 또한 얻을 것도 없다’고 말하여 모든 법이 생기는 바 없는 것임을 자세히 관하였다.
006_1310_b_15L比丘見女興不淨想卽發念言何謂法樂自所喜者計空無實其猶泡水無所可遵如腐肉揣革裹皮覆從足至頂何所可樂乎觀無諍訟想無念法無內外亦無壽命都無所心何所著亦何所受永離欲瑕亦無得也諦觀諸法無所起者
애경보살은 즉시 생기지 않는[不起] 법인(法忍)을 얻고 뛸 듯이 기뻐하여 땅에서 네 길 아홉 자나 떨어진 허공에 있으면서 사위성을 일곱 번 돌았다.
006_1310_b_22L愛敬菩薩卽得不起法忍則時欣喜踊躍在虛空去地四丈九尺繞舍衛城七帀
006_1310_c_02L이때에 부처님께서는 애경보살이 허공에 올라 있는 것이 기러기와 같아서 신족(神足)이 걸림 없이 자유자재함을 보시고 현자(賢者)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애경보살이 날아 노닐고 행동하는 것이 기러기와 같은 것을 보았느냐?”
아난은 대답하였다.
“이미 보았나이다.”
006_1310_b_24L於時世尊見愛敬菩薩昇在虛空如鴈王神足無㝵自由自在告賢者阿難曰汝見愛敬飛遊進止如鴈王對曰已見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셨다.
“아난이여, 애경보살은 색욕의 행으로 인하여 불법을 얻었으며, 마군을 항복받고, 곧 법륜(法輪)을 굴렸으며, 집상(執祥) 여인은 마침내 여인의 몸을 전환하여 도리천(忉利天)의 자감(紫紺)천궁에 태어남을 얻었고, 자연한 변화로 480리(里) 궁전이 있었고, 1만 4천의 옥녀(玉女)가 함께 서로 모셨나니, 이 덕으로 말미암아 지혜의 마음을 발하여 스스로 ‘무슨 행으로 여기에 태어남을 얻었을까?’라고 생각하여 즉시 본래 사위국의 귀족의 딸이었는데, 애경보살을 사랑하고 그리워하여 이 색의 탐욕으로 말미암아 목숨을 마치고 여자 몸을 전환하여 곧 남자가 되었고, 자연인 신통 변화로 한량없는 대중이 모셨음을 알았다.
006_1310_c_05L佛言阿難愛敬菩薩因色欲行獲諸佛法降伏魔兵則轉法執祥女終轉女人身得生忉利紫紺天宮自然化有四百八十里殿四千玉女俱共侍之緣此之德而發慧心自念何行得生此乎卽知本在舍衛爲貴姓女色惑愛敬緣斯貪欲壽終轉女卽爲男子自然神化無央數衆
탐욕에 뜻을 두고도 이에 이러한 과보를 얻었거늘, 어찌 하물며 청정하고 공경하는 마음으로 보살에게 공양하고 받들어 섬기고 공경을 다함이랴. 지금 풍류의 오락이 어찌 장구하랴. 항상 마땅히 세존에게 나아가고 또한 애경보살을 볼지어다.”
006_1310_c_13L志於欲著乃獲此報豈況淸淨恭肅之心供養奉事盡敬菩薩乎伎樂之娛安可久常當詣世尊及覲愛敬菩薩
이에 천자는 그 권속과 함께 각기 하늘 꽃과 전단(栴檀)과 잡향(雜香)을 가지고 높은 위광(威光)으로써 함께 세존과 애경보살에게 와서 모두 꽃과 향을 받들어 올리고, 앞에서 머리를 조아려 예배하고 부처님을 세 번 돌고서 각기 차수(叉手)하고 게송으로 찬탄하여 말하였다.
006_1310_c_16L於是天子與其眷屬各執天花栴檀雜香威光巍巍俱詣世尊愛敬大士皆以花香而供上之前稽首禮繞佛三帀住各叉手而讚頌曰

부처님께서는 잡념 없으시니
최상인 그 쾌락 한량없으시네.
여래께서는 마음과 뜻 없으시어
최상의 도를 얻으셨나이다.
006_1310_c_19L諸佛無思念
樂最不可量
如來無心意
則獲尊上道

저는 사위국에서 여자 되어
명망과 덕망 말할 수 없고
그 집상 장자의 딸로서
단정 수묘하며 보물로 몸치장하였고
부모에게 귀염과 사랑 받았나이다.
006_1310_c_21L我在舍衛爲女人
其大名德不可議
號曰執祥長者息
端正姝好寶嚴身
以爲父母所珍重
006_1311_a_02L
부처님의 제자 집착한 바 없음이여,
그 이름 애경으로서 위신력 위대했나이다.
그가 사위성에서 걸식하는데
저는 부드럽고 미묘한 그 음성 듣고
기쁜 마음에서 공양을 가지고
법이 다함없는 그에게 나아갔나이다.
006_1310_c_24L有正覺子無所著
號曰愛敬威神大
入舍衛城家分衛
我聞其音柔軟妙
歡喜之心取飯食
卽自往詣無極法

여래의 제자 애경의 도덕이여,
저는 그를 보고 산란한 마음에서
애욕․탐애와 방일에 미혹하여
저의 소원 만일 못 이루면
곧 살 수 없고 죽을 것만 같았습니다.
006_1311_a_04L如來之子愛敬道
吾見彼已起亂心
迷惑愛欲貪放逸
假使不得從我願
卽當壽終用活爲

그 당시엔 입을 열어 말 못하며
음식 바치려도 드리지 못하고서
저는 애욕과 방일 때문에
즉시 그곳에서 목숨 마쳤나이다.
006_1311_a_06L當時不能發口言
雖奉飮食不能授
我以愛欲放逸故
則在其處壽命終

비록 도에는 합하지 못했으나
더러운 여자 몸 벗어 버리고
부처님께서 칭찬하시는 남자 되어
즉시 도리천궁에 태어났나이다.
006_1311_a_08L雖不能應于道行
降棄瑕穢女人身
得爲男子佛所歎
卽時得生忉利天

그 도리천궁 높고 또 미묘하여
비할 데 없이 보배로 이룩되고
1만 4천의 여러 권속과
모든 미인과 5욕락 모두 구족했나이다.
006_1311_a_10L宮殿則尊微妙好
以寶合成無等倫
有萬四千諸眷屬
諸婇女樂悉具足

그리고 즉시 스스로 생각하되
나는 무슨 인연으로 이렇게 되었던가.
이윽고 이 일 알아냈사오니
애욕의 마음으로 과보 얻음이었나니
애경보살 보자 마음 기쁘며
방일한 마음에서 탐스럽게 보았기에
이의 덕으로 이 과보 얻어
좋은 나무에 광명 비춤 같았나이다.
006_1311_a_12L卽時心自發念言
吾何因緣得致此
尋時識念如此事
愛欲之心報應然
見於愛敬心歡喜
以放逸心而貪視
緣是之德獲是報
猶如光明照好樹

마땅히 부처님 제자가 되어
있는 곳마다 마음대로 지혜에 머무르리.
애욕 마음의 과보도 이렇거늘
하물며 공양 올린 사람이오리까.
006_1311_a_16L當爲正覺佛子弟
所在遊欣安住慧
愛欲之心報如此
何況有人供養者

나의 몸은 바로 여래의 제자이니
거룩하신 불지혜 구하기 원하옵고
마땅히 항사겁(恒沙劫) 동안 수행하여
큰 뜻을 버리지 않으오리다.
006_1311_a_18L吾身今卽如來子
願發求尊佛智慧
便當修行恒沙劫
未曾捨離大志性

모두 좋은 스승 애경 때문이오니
곧 공양하고 받들어 섬기오리.
도만을 받들고 섬기어 친소가 없이
오직 부처님 법만을 배우기 원하나이다.
006_1311_a_20L皆由善師因愛敬
則當供養法奉事
供事于道無親屬
唯願學求在覺軌

거룩하고 미묘한 도를 닦으오리.
방일한 마음에서 보고 집착하여
여자의 몸 즉시 전환하고서
용맹스런 남자의 몸 얻었나이다.
006_1311_a_22L修于尊妙道之行
以放逸心所睹著
尋時則轉于女身
便獲勇猛男子形
006_1311_b_02L
부모는 집에서 모두 울부짖고
죽은 시체 보고 가슴 치며
마음에 나쁜 방자[蠱道]라 생각하여
욕설 퍼부으며 이 사문이라 꾸짖었나이다.
006_1311_a_24L父母在家皆號哭
臭死于地自捽搣
心自念言是蠱道
衝口罵詈此沙門

때마침 천자는 부처님의 위신 받고서
부모에게 나아가 갖추어 해명하되
사문에게 성내어 꾸짖다가
장차 긴 밤의 고뇌 얻지 마옵소서.
006_1311_b_03L應時天子承佛威
往詣父母具解說
無得罵詈瞋沙門
將無長夜獲苦惱

부모께선 나를 알아보시려 하나이까.
나는 이미 도리천에 올라가고서
그 즉시 여자의 몸 벗고
천자 되어 위세가 높아졌나이다.
006_1311_b_05L父母欲得知我不
吾已踊至忉利天
應時退轉女人身
得爲天子光巍巍

부모님께선 편히 계실 곳에 이르시어
꾸짖은 죄 자수하고 회개하옵소서.
구호할 길 얻을 수 없사오나
오직 부처님의 구호할 길만 있나이다.
006_1311_b_07L父母當至安住所
首罵詈罪自悔過
更求救護不可得
唯有如來爲道慧

그때 부모는 부처님의 음성으로
용감하게 권유하고 교화하심 듣고
모두 마음이 풀리어 권속과 함께
부처님 처소에 같이 나아갔나이다.
006_1311_b_09L時父母聞佛音響
彼時勇猛勸化之
皆和心解眷屬俱
同時往詣能仁佛

함께 양족존(兩足尊)께 머리 조아리고
즉시 성내었던 허물 뉘우치고서
모두 함께 부처님을 공경하여
편히 머무름 묻고 바른 이치 해결했나이다.
006_1311_b_11L則共稽首兩足尊
卽自悔過瞋恚心
悉共恭敬於如來
啓問安住令決正

어떻게 부처님을 받들어 섬기오며
어떤 것이 불법승께 순종함이온지
저희들 위해 말씀하여 주옵소서.
만일 듣는다면 다른 마음 없으오리다.
부처님께선 그의 마음 아시고
구세(救世)의 입으로 이렇게 말씀하시되
일체 부처님께 공양하고자 할진대
도의 뜻 굳게 하고 모든 생각 제어하리.
006_1311_b_13L以何供事應奉佛
何謂順法佛衆僧
唯爲吾等分別說
假使聞者無異心
最勝則知心所念
救世口則說如此
其欲供養一切佛
堅固道意御諸想

부모와 친속 여러 남녀들이
그 수효 5백이었사온데
부처님의 말씀 듣고서
동시에 큰 도의 마음 내었나이다.
006_1311_b_17L父母親屬及男女
具足五百無減少
聽聞大人之所講
同時皆發大道心

부처님의 말씀 인자하시나니
아난이여, 나의 말 좀 들어 보소서.
보살의 행은 끝도 밑도 없어
선권방편으로 지혜에 머무나니
애경보살의 원도 그와 같아서
어떤 여인이라도 나를 애경하면
곧 여인의 몸 전환하여
사람 중의 최상인 남자 된다 하네.
006_1311_b_19L最勝所言仁無異
阿難聽我之所語
如菩薩行無端底
善權方便住智慧
愛敬菩薩願如此
假使女人愛敬我
則當令轉女人形
速爲男子人中上

아난이여, 이 거룩한 보살 보옵소서.
다른 사람에게 한 짓이라면 지옥에 떨어질 것이거늘
방일한 마음으로 그 모습 탐내어
애욕에 빠졌지만 남자 되었나이다.
006_1311_b_23L阿難且觀此名德
餘人所因墮地獄
以放逸心貪習色
因愛欲變爲男子
006_1311_c_02L
그 보살 마음엔 천자가 나에게 공양하면
항상 공경하므로 안락 얻고
저 공양한 것으로 오랜 겁 후에는
부처 되어 선견(善見)이라 이름하리.
006_1311_c_02L其心天子供養我
常以恭敬獲豐安
彼所供養難計劫
當得爲佛號盡見

이 5백 사람도 도의 뜻 세워
또한 마땅히 부처님 되오리니
어떤 사람 듣고 부처님께 공양 않으리오.
그 마음 기뻐하며 안락 한량없으리다.
006_1311_c_04L此五百人發道意
亦當自致人中尊
何人聞此不供佛
其歡悅心安無量

그 애경보살의 교화한 여자 수를
계산하면 하나 둘도 아니요,
한량없는 백천억 나유타(那由他)니
애욕의 마음으로써 도에 서게 하였나이다.
006_1311_c_06L計其愛敬菩薩者
所開化女不一二
無量百千億那術
以愛欲心立於道

곧 약왕(藥王)이요, 큰 덕이시니
보살이 어찌 더러움 있으리오.
번뇌로 인해서도 안락을 베푸시었거늘
하물며 공양 하거나 받드는 것이오리까.
006_1311_c_08L則爲藥王大名德
何因菩薩當有穢
因緣塵勞施安隱
何況供養奉事者

그때에 현자 아난은 부처님께 아뢰었다.
“마치 어떤 사람이 수미산(須彌山)에 가까이 가면 모두 산의 광채의 비춤을 따라 금빛이 되는 것과 같아서, 설령 음욕․성냄․어리석음의 마음을 품거나 도법(道法)을 받드는 마음을 가졌더라도 보살을 가까이하면 모두 한결같이 신통 지혜와 자연스러운 심성에 나아가게 되나니, 나는 지금부터 시작하여 보살을 받들겠습니다. 수미산을 보기만 하면 병이 낫는 약이 있나니, 청정한 마음이 있거나 만일 성내는 마음이 있다 해도 이 약을 보기만 하면 모든 병이 다 없어지는 것처럼 보살도 이와 같아서 부정한 마음을 깨끗이 하나니, 음욕․성냄․어리석음의 마음으로도 보살을 보기만 하면 모두 다 없어져서 낫게 되나이다.”
006_1311_c_10L爾時賢者阿難白佛言猶如有人近須彌山皆隨山光炤爲金色設懷歡喜欲義心奉道法心得近菩薩皆獲一類趣諸通慧心性自然我從今始奉侍菩薩如須彌山猶如藥王名曰見愈有淸淨心若瞋恚意見此藥者衆病皆除菩薩如是淨不淨心婬怒癡心覲菩薩者悉爲除愈
이때에 부처님께서는 칭찬하셨다.
“훌륭하다, 아난이여. 진실로 너의 말과 같으니라.”
006_1311_c_18L時佛讚曰善哉阿難誠如爾言
이에 현자 대가섭(大迦葉)은 부처님께 아뢰었다.
“그를 따르기가 매우 어렵나이다. 하늘 중의 하늘이시여, 보살 대사는 불가사의하므로 있는 곳에 가서 노니는데도 모든 중생들을 위하여 애욕을 두려워함이 없는 것과 공함과 형상 없음과 원 아님을 보이느니라. 성문․연각은 오직 이 법을 행하기만 하거니와, 보살은 널리 보호하고 더욱더 모든 신통 지혜의 보살의 길에 들게 하여 좋고 교묘한 방편으로 그 마음을 잡아 수순하게 하고, 빛깔․소리․냄새․맛․부드러운 감촉․법을 마침내 싫어하지 않나이다.”
006_1311_c_19L於是賢者大迦葉白佛言甚難及也天中天菩薩大士不可思議在所遊爲諸衆生現無畏欲——空無想不願聲聞緣覺唯行此法菩薩普護轉使更入諸通慧迹以善方便將順其心終不穢厭色細滑法也
006_1312_a_02L대가섭은 또 부처님께 아뢰었다.
“나는 보살 대사(大士)가 행하는 일을 찬탄하여 비유하겠습니다.”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셨다.
“찬탄하여 말할지어다.”
006_1312_a_02L大迦葉復白佛言我可歎喩菩薩大士之所行乎佛言可歎
가섭은 말하였다.
“비유컨대 큰 벌판에 인적이 끊어졌는데 저절로 담이 있어서 위로 33천(天)까지 이르렀고, 오직 문 하나만 있었습니다. 많은 수의 사람들은 모두 벌판에 들어갔습니다. 그곳과 멀지 아니한 곳에 한낱 큰 성(城)이 있었는데, 그 나라엔 풍년이 들어 곡식이 흔했고, 쾌락은 이루 말할 수 없었고, 백성들도 많아서 다 셀 수 없었으며, 그들은 저 성에 있는데 성은 곧 금강(金剛)과 같은 성이었습니다.
006_1312_a_04L迦葉曰譬大曠野斷絕無人自然有牆上至三十三天唯有一門無央數人皆入曠野去之不遠有一大城其國豐熟米穀卒賤快樂難言人民衆多不可稱計其在彼城則如金剛
성 곁에 강이 있었고, 강 곁에 벌판이 있었고, 벌판 중간에는 지혜로운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 사람은 총명하고 박식하고 의리가 있었으며, 자비하여 벌판에 들어오는 사람을 도와주려고 큰소리로 외쳐 말하되, ‘벌판에서 멀지 않은 곳에 큰 성이 있나니, 그곳은 안락한 곳이므로 영원히 죽음과 두려움이 없다. 나는 도사(導師)가 되어 안락한 곳에 왔노라’ 하거든, 여러 사람들은 대답하되, ‘우리들은 가지 않겠고, 여기서 이동하지 않겠노라. 성의 모양을 보고 싶나니, 성이 저절로 나타나면 그제야 가겠노라’ 하였습니다.
006_1312_a_09L城旁有江江側有路曠路之中有黠慧人聰識念義懷愍欲度入曠野者擧聲而盟稱曠野不遠大城之安永無死懼吾爲導師來趣所樂衆人報曰吾等不行此不動欲睹城像城自然現爾乃往
이때에 또한 미묘하게 아는 자가 있어서 대답하되, ‘저분이 지시하는 대로 따라가야 하나니, 우리들은 이와 같이 박복한 사람들이기에 이 말을 듣고도 믿지 않고 좋아하지 않으며, 그 가르침을 따르지 않고 벌판을 건너가지 않는구려’ 하였습니다.
006_1312_a_15L時復有人解微妙者應曰當往仁所湊吾等如是薄福之人聞此聲已不信不樂不從其教不度曠野
그리고 저 미묘하게 아는 사람이 곧 벌판을 건너가려고 하니 길이 강을 거쳐야 함을 관찰하였고, 곧 강을 건너 길로 나서니 좌우에는 백천 길이나 되는 깊고 큰 시냇물이 있었고, 풀과 나무를 깔아서 사방으로 다리를 만들었습니다. 곧 위험한 길을 건너서 사면으로 나가나 걸림 없었는데, 큰 도적이 뒤를 쫓아왔습니다. 그러나 두려워하지 않았더니 도적은 저절로 물러갔습니다. 그러나 마침내 뒤를 돌아보지도 않고 차츰차츰 앞으로 전진하여 두려워하지도 않으며, 좌우를 돌아보지도 않고 곧 큰 성을 보았으며, 차츰 성에 가까이 가서는 마음으로 의심하지 않고 저 성읍(城邑)에 들어가서 한량없는 사람들을 위하여 그 의식을 나타내며, 복을 증가하게 하였습니다.”
006_1312_a_17L微妙人則度曠野觀路由河則乘而路之左右有百千丈深大溪㵎諸草木四方作橋則濟厄路四出無大賊從後追而不懼賊自然卻終不還顧稍稍前行亦不恐懅不左右視則見大城稍近城郭心不狐疑彼城邑爲無量人現其儀式增益福
006_1312_b_02L가섭은 찬탄함을 이미 마치고 말하였다.
“큰 벌판에 비유함은 나고 죽는 어려움을 말함이요, 담이 33천에 이른다는 것은 지혜가 없어서 은애의 욕망에 집착함을 말함이요, 오직 한낱 문만이 있다는 것은 대승(大乘)을 말함이요, 사람들이 벌판에 들어간다는 것은 뭇 어리석고 어두운 범부의 선비를 말함이요, 지혜 있는 사람이 원을 발하여 뭇 사람들을 부르는 것은 보살 대사가 제도하기를 좋아함이 끝없음을 말한 것이옵니다.
006_1312_b_02L迦葉歎已陳喩大曠野者謂生死之難牆至三十三天者謂無黠所著恩愛之欲也唯有一門者謂大乘也人入曠野者謂衆愚冥凡夫之士也黠人發願呼衆人者謂菩薩大士所樂度無極也
뜻이 하열하여 가지 않고 성을 보고 싶어한 것은 성문․연각을 말함이요, 대답하여 말하되, ‘마땅히 저 분이 지시하는 대로 따라가야 한다’는 것은 보살을 말함이요, 말을 듣고도 믿지 않는 것은 외도(外道)와 이학(異學)과 뭇 삿된 행을 말함이요, 벌판을 건너가는 것은 받들어 정진하고 모든 신통 지혜에 도달하여 모든 삼매 닦음을 말함이요, 강을 건너 길로 나선다 함은 법문을 말한 것이옵니다.
006_1312_b_07L志劣不行欲見城者聲聞緣覺也應曰當往隨仁所湊菩薩也聞聲不信者謂外道異學衆邪行也度曠野者謂奉精進至諸通修諸三昧也路由河者謂法門也
왼쪽의 큰 시냇물이 백천 길이라 함은 성문의 경지를 말함이요, 오른쪽의 시냇물이 백천 길이라 함은 연각승을 말함이요, 크게 풀과 나무를 깔아서 사방으로 다리를 만들었다 함은 선권방편과 지혜바라밀이 다함없음을 말함이요, 사면으로 나가나 걸림 없다는 것은 보살이 4은(恩)의 행으로 한량없는 사람을 포섭함을 말함이요, 도적이 쫓아와도 두려워하지 아니하였더니 저절로 물러갔다 함은 악마의 권속과 모든 따라다니는 이를 말한 것이옵니다.
006_1312_b_11L左大溪㵎百千丈者謂聲聞地也大溪㵎百千丈者謂緣覺乘也大布置草木作四方橋者謂善㩲方便慧度無極也四出無㝵者謂菩薩四恩之行攝無量人也賊追不懼自然卻謂魔官屬及諸猗行也
마침내 뒤를 돌아보지 아니했다 함은 인욕바라밀이 다함없음을 말함이요, 차츰차츰 앞으로 전진하였다 함은 보살의 개화하는 정진바라밀이 다함없음을 말함이요, 또한 두려워하지 않았다 함은 청정한 마음으로써 중생이 평등각(平等覺)에 뜻 두는 것을 일으키게 함을 말함이요, 좌우를 돌아보지 아니했다 함은 성문․연각의 이익을 뜻에 좋아하지 않는 것을 말함이요, 곧 큰 성을 보았다 함은 모든 신통과 지혜 통달함을 말함이요, 차츰 성곽에 가까이 갔다 함은 도의 공덕을 보고 부처님 지혜 닦음을 말한 것이옵니다.
006_1312_b_17L終不還顧謂忍度無極也稍稍前行謂爲菩薩之所開化進度無極也亦不恐懼謂以淸淨心發起衆生志平等覺不視左右者謂不志樂聲聞緣覺之利也則見大城者謂達諸通慧也稍近城者謂見道功德習行佛慧也
006_1312_c_02L의심하지 아니했다 함은 지혜와 좋은 방편인 여러 바라밀이 다함없음을 알고 곧 일체 중생을 두루 잘 보살펴서 두려워하거나 싫어하는 바 없음을 말함이요, 마침 성에 들어와서는 한량없는 사람들을 위하여 그 의식을 나타내며 복을 증가하게 하였다 함은 여래․지진(至眞)․등정각(等正覺)을 말함이니, 부처님, 하늘 중의 하늘께서는 마침 세상에 출현하시어 곧 보살을 위하여 이름을 세우시며 널리 이익과 의리를 세우시는 것을 말한 것이옵니다.”
006_1312_b_23L心無狐疑者謂曉智慧善㩲諸度無則能遍睹一切衆生無所畏惡入城已爲無量人造現儀式增益福祚者謂如來至眞等正覺也佛天中天適興在世則爲菩薩立于名號廣建利義
이에 부처님께서는 가섭을 칭찬하여 말씀하셨다.
“훌륭하고, 훌륭하다. 이러한 비유로 찬탄함이여.”
이 말씀을 하실 때에 1만 2천 하늘과 사람들은 위없는 정진도(正眞道)의 뜻을 세웠다.
006_1312_c_06L於是世尊讚迦葉曰善哉善哉乃歎斯喩說此言時萬二千天與人發無上正眞道意
부처님께서는 가섭에게 말씀하셨다.
“보살의 덕행은 헤아릴 수 없고 배우는 법도 미묘한 선권방편이니, 대사가 하는 일은 자기를 위하여 행함이 아니요, 타인으로 인하여 보시함이 아니니, 나가 있다고도 말할 수 없고, 또 저가 있다고도 말할 수 없느니라.”
006_1312_c_09L佛語迦葉菩薩德行不可稱計學諦微妙善㩲方便大士所不爲已擧不他人施不言有我亦不言彼
이때에 혜상보살은 부처님께 아뢰었다.
“어떤 것을 일생보처(一生補處)라 이르나이까? 그런데 가섭(迦葉)부처님 때에 입으로 이 말씀을 하시되, ‘이 머리 깎은 사문을 보려고 했도다. 어찌 도(道)가 있으리오. 불도는 얻기 어렵느니라’고 세존께서 그때에 무슨 인연으로 이 말씀을 하셨나이까?”
006_1312_c_12L時慧上菩薩白世尊曰何謂一生補處而迦葉佛時口說斯言爲覲是剃頭沙門安能有道佛道難世尊爾時何緣說此
부처님께서는 혜상보살에게 말씀하셨다.
“그만두라, 족성자여. 여래 및 보살의 행을 한정짓거나 동등시 하지도 말 것이니, 무슨 까닭이냐. 보살 대사의 선권방편은 사의할 수 없느니라. 그 정사(正士)였다면 마땅히 이러한 관찰을 할 것이니, 이는 사람을 교화하려고 한 것이다. 족성자여, 듣고 잘 생각하라. 법이 있으니, 그 법은 선권방편이라 이름한다.
006_1312_c_15L佛語慧上族姓子無得節限平相如來及開士行所以者何菩薩大士善權方便不可思議其有正士當作斯觀緣是化人族姓子聽善思念之有法號曰善㩲方便
보살이 정광(錠光)부처님 이래로 일으킨 지혜를 생각하거나 의논할 수 없으며, 때와 편의를 따라서 잘 발기하게끔 보살법을 강론하였다.
정광부처님을 친견한 이래로 생김 아닌[不起] 법인(法忍)을 얻어 하나도 흠결이 없고 잊어버림도 없으며, 또한 산란한 마음도 없고 지혜는 손실함 없이 법인으로 나아가는 바를 이미 얻었다.
006_1312_c_20L菩薩從定光佛已來所興之慧不可思議隨時之宜敢可發起講菩薩法從見定光世尊以來得不起法忍無一瑕闕無所忘失亦無亂心智慧無損已得法忍所造
006_1313_a_02L보살이 한 생각의 순간에 7일(日)에 성불하며, 보살의 뜻이 있으면 뜻을 세우는 순간이 1겁이라는 비유로 일체 사람을 위하여 있는 곳마다 중생 개화함을 보이며, 지혜의 힘으로 큰 평등각(平等覺)인 부처를 얻어 이루며, 한량없는 억 겁(劫) 동안 삿된 견해를 칭찬하여 발기(發起)한 바가 많았나니, 이것이 보살의 선권방편이니라.
006_1312_c_24L菩薩念之頃七日成佛有菩薩志發意之閒一劫之喩爲一切人所在示現開化衆生以智慧力欲得成佛大平等無量億劫稱歎邪見多所發起爲菩薩善㩲方便
또 족성자여, 모든 성문의 학문이 설령 자재(自在)하다 하여도 삼매에는 그렇지 못하여 보살이 삼매 선정에서 몸도 움직이지 않고 마음도 생각하는 바가 없는 것에 따를 수 없다. 또 뭇 사람의 몸과 마음으로 미칠 바가 아니다. 또 보살의 삼매는 삼매에서 나아가지도 물러가지도 않고서 항상 4은(恩)으로써 중생을 구원하여 정진(精進)함을 잃지 않고 게으르지 아니하며 뭇 사람을 위하여 다함없는 6바라밀을 강론하나니, 이것이 보살의 선권방편이니라.
006_1313_a_06L族姓子諸聲聞學設使自在於三昧者未曾有也不逮菩薩三昧之定身亦不動心無所想亦非衆人身心所及又使菩薩三昧正受不進不退常以四恩救攝群萌不失精進不爲懈怠而爲衆人講六度無極是謂菩薩善㩲方便
또 족성자여, 보살이 뜻을 내는 순간에 도솔천(兜率天)에서 정진각을 이루고 법륜을 굴리나, 염부제(閻浮提) 사람들은 능히 스스로 도솔천에 올라와서 경법을 듣고 받지 못하기 때문에 보살이 마음으로 생각하되, ‘천상의 모든 하늘은 능히 이곳에 내려올 수 있으리라’ 한다. 그러므로 보살이 염부제에서 성불함을 보였나니, 이것이 보살의 선권방편이 되느니라.
006_1313_a_13L族姓子菩薩發意之頃於兜術天逮正眞覺轉于法輪閻浮利人不能自致昇兜術天聽受經法菩薩心念天上諸天能下至此是故正士於閻浮利而現成佛是爲菩薩善㩲方便
또 족성자여, 보살이 뜻을 내어 능히 도솔천에서 홀연히 사라지고서 포태(胞胎)를 경유하지 않고 한때 순간에 최정각(最正覺)을 성취할 수 있으나 곁의 사람은 의심을 두되, ‘이의 온 곳이 하늘이냐, 건타라(犍陀羅)의 변화로 된 것이냐?’ 하여 의심을 품으면 법을 듣고 받지 않으리라. 그러므로 보살이 태중에 있었음을 보였나니, 이것이 보살의 선권방편이 되느니라.
006_1313_a_18L族姓子菩薩發意能從兜術忽然沒已不由胞胎一時之頃成最正覺傍人有疑此所從來爲是天耶揵陁羅變化所爲乎若懷狐疑不聽受法是故菩薩現處胞胎是爲菩薩善㩲方便
006_1313_b_02L또 족성자여, ‘보살이 태에 있었다’고 생각하지 마라. 이러한 뜻을 품지 말 것이니, 보살 대사는 정액이나 태를 말미암지 않는다. 무슨 까닭이냐. 무구(無垢)라는 삼매가 있나니, 보살 대사는 이 삼매로써 스스로 장엄하였기에 도솔천 사람들은 ‘보살이 사라지고 요동함이 없다’고 말하고, 보살이 포태(胞胎)에 노니는 것을 보지 못한다.
006_1313_a_24L族姓子無得興念菩薩處胞勿懷斯意菩薩大士不由精胎所以者何有三昧名曰無垢菩薩大士以斯正受而自莊嚴兜術天人謂菩薩沒而無動搖不睹菩薩遊於胞胎
어머니 뱃속에 있다가 옆구리로부터 탄생하고 나라와 집을 버리고 보리수를 찾아 앉음을 보이며 괴로운 수행을 보이어 널리 나투고 모두 두루하여 변화한 바가 없지 않았으나 수고롭거나 번뇌함이 없고 물듦이 없나니, 무슨 까닭이냐. 보살의 서광으로 청정하게 변화함이기 때문이다. 이것이 보살의 선권방편이 되느니라.”
006_1313_b_06L現處母腹而從脅生棄國捐家尋坐佛樹勤苦行普現悉遍無所不變無有勞擾而無染污所以者何菩薩之瑞所化淸淨是爲菩薩善㩲方便
부처님께서는 혜상보살에게 말씀하셨다.
“무슨 까닭으로 보살이 스스로 그 몸을 붉누른 금빛을 변화시키고 포태에 들어감을 보였느냐?”
혜상보살은 대답하여 말하였다.
“고요하고 청정하며 명백한 기품으로서 였던 것입니다.”
006_1313_b_10L佛告慧上何故菩薩自化其身紫磨金色現入胞胎慧上答曰寂然淸淨明白之品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셨다.
“그러하니라. 그 보살이란 중생의 위에 있는 것이매 곧 제일 높은 존재이다. 이는 곧 화현으로 온 것이니, 모든 하늘이나 인민들이 능히 미치지 못할 바이다. 이것이 보살의 선권방편이 되느니라.
006_1313_b_13L世尊曰其菩薩者處衆生上則第一尊是則化來諸天人民所不能及是爲菩薩善㩲方便
무슨 까닭으로 보살이 어머니의 포태에 있어 열 달을 채웠느냐? 달을 채우지 못하고 탄생하면 사람들이 혹 생각하되, ‘어머니의 뱃속에 있었던 달을 채우지 못했으니, 모든 감관[根]이 구족하질 못했으리라’ 하겠기에 열 달이 구족했음을 보였나니, 이것이 보살의 선권방편이 되느니라.
006_1313_b_15L何故菩薩在母胞胎具足十月無見而生人儻起念在母之懷日月不足諸根不具現滿十月是爲菩薩善㩲方便
006_1313_c_02L무슨 까닭으로 보살이 나무 동산에서 탄생하고 궁중에서 탄생하지 않았으며, 보살이 긴긴 밤에도 한가히 있기를 익히고 뜻이 고요함을 좋아하고 평등 청정함을 닦았느냐? 하늘․용․귀신․건달바․아수라․가류라(迦留羅)․진타라(眞陀羅)․사람․사람 아닌 것들로 하여금 모두 집을 떠나서 고요히 공양하게 함이며, 이 모든 꽃과 향이 온 천하(天下)에 널리 퍼져서 가유라위국(迦維羅衛國)의 인민으로 하여금 기뻐하여 미리 방일(放逸)하지 않게 함이니, 그러므로 보살이 나무 밑 고요한 곳에서 탄생하였고 궁중에 있지 아니하였으니, 이것이 보살의 선권방편이 되느니라.
006_1313_b_19L何故菩薩生於樹園不在中宮菩薩長夜習在閑居志樂寂寞行平等淨欲令天鬼神揵沓和阿須倫迦留眞陁羅摩睺羅人與非人皆捨室宇寂然供養此諸華香普流天下使迦維羅衛國中人民歡喜悅預不爲放逸是故菩薩在於樹下寂寞處生不在宮館是爲菩薩善㩲方便
무슨 까닭으로 보살이 오른 옆구리로부터 탄생하였느냐? 만일 이와 같지 아니하면 뭇 사람이 의심을 두어 곧 이르되, ‘보살이 성교의 정액으로 말미암아 태장(胎藏)에 있었고 화현으로 생육한 것이 아니다’ 하여, 뭇 사람이 반드시 의심이 맺히고 유예하여 해결 못하리니, 그러므로 의심을 시현(示現)하여 사람들로 하여금 풀리게 하였다. 보살은 비록 오늘 옆구리로부터 탄생하였으나 어머니는 흉터가 없고 나옴의 고통이 없었나니, 옛적 높은 성인이 처음 닦을 때에도 또한 그와 같이 하셨나니, 행하시는 바를 어김이 없는 것이다. 이것이 보살의 선권방편이 되느니라.
006_1313_c_04L何故菩薩從右脅生若不如是衆人有疑則謂菩薩因由遘精而處胎藏不爲化育衆必懷結猶預難決是故示現令人開解菩薩雖從右脅而生母無瘡瘠出入之患往古尊聖因時如然所行無違是爲菩薩善㩲方便
무슨 까닭으로 보살이, 어머니가 나뭇가지 잡을 적에 탄생하였느냐? 만일 그와 같이 아니하였다면 뭇 사람들은 마땅히 이르되, ‘황후(皇后)가 비록 보살을 탄생하였으나 반드시 고뇌와 통증이 있었을 것이요, 일반 사람과 같아서 다름이 없었을 것이다’ 하리니, 여러 사람들에게 편안함을 보이기 위하여 어머니께서 마침 뜻과 성품이 부드럽고 평화스러워서 나뭇가지를 잡으시자 보살이 탄생하였나니, 이것이 보살의 선권방편이 되느니라.
006_1313_c_10L何故菩薩母攀樹枝然後而生設不爾者衆人當謂皇后雖生菩薩必有惱患若如凡庶而無殊別欲爲黎元示現安隱母適攀樹枝志性柔和菩薩誕育是爲菩薩善㩲方便
무슨 까닭으로 보살은 편안하고 평화로우며 담박하여 갑자기 탄생하였으며, 그 몸은 청정하여 때와 더러움이 없느냐? 보살은 삼계(三界)에서 지극히 높나니, 비록 태중에 있으나 해가 물에 비춤과 같아서 청정하여 집착한 바 없고 증가하지도 줄지도 아니한다. 그러므로 옆구리로 탄생하여 범인과 같지 않음을 보였나니, 이것이 보살의 선권방편이 되느니라.
006_1313_c_15L何故菩薩安和澹泊忽然而生其身淸淨無有垢穢菩薩至尊三界之上雖處胎中如日炤水淨無所著不增不減故現脅生不與凡同是爲菩薩善㩲方便
무슨 까닭으로 보살이 탄생하자 제석(帝釋)이 곧 내려와 앞에서 머리를 조아려 받들고, 다른 하늘을 시키지 아니하였느냐? 그 제석은 본래 끝없는 옛적부터 이 본원(本願)을 세우되, ‘보살이 만일 탄생하면 마땅히 깨끗한 뜻으로 받들겠다’ 함이며, 또한 보살 근본 덕의 상징이니, 이것이 보살의 선권방편이 되느니라.
006_1313_c_20L何故菩薩適生斯須帝釋卽下前稽首奉不使餘天其釋無始立茲本願菩薩若生當以淨意而奉受之亦爲菩薩本德之徵是爲菩薩善㩲方便
006_1314_a_02L무슨 까닭으로 보살이 탄생하자, 땅에서 일곱 걸음을 걸었고, 또 여덟 걸음을 걷지 아니했느냐? 이는 보살의 길상(吉祥)에 응함이니, 7각의(覺意)로 불각(不覺)을 깨달음에 응함이다. 예로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능히 일곱 걸음 걷는 것을 보이는 이가 없었나니, 이것이 보살의 선권방편이 되느니라.
006_1313_c_24L何故菩薩適見受已行地七步亦不八步是爲正士吉祥之應應七覺意覺不覺者也自古迄于今未有能現行七步者是爲菩薩善㩲方便
무슨 까닭으로 보살이 이미 일곱 걸음을 걷고 손을 들면서 말하되, ‘나는 세상에서 높다. 천상(天上) 천하(天下)에 가장 제일이 되나니, 마땅히 나고 죽는 근원을 다해 마치리라’ 하였느냐? 제석과 범천왕과 범지(梵志) 및 모든 천자(天子)들이 그때에 모두 두루 모였나니, 만일 이를 보이지 않으면 마땅히 제각기 높다 하여 곧 교만을 품고 문득 보살에게 다시 예배하고 모시려 하지 아니할 것이니, 보살이 외도(外道)와 범지와 모든 하늘 대중들이 긴 밤에 불안하여 반드시 악취(惡趣)에 떨어져서 고통 받을 것을 불쌍히 생각하느니라.
006_1314_a_05L何故菩薩已行七步擧手而言吾於世尊天上天下爲最第一當盡究竟生老死原梵志及諸天子彼時衆會莫不遍集設不現斯當各自尊則懷憍慢便不復欲禮侍菩薩菩薩愍念外道梵志諸天之衆長夜不安必墜惡趣而受苦痛
그러므로 보살이 소리 내어 스스로 칭찬하되, ‘나는 세상에서 높다. 천상 천하에 가장 제일이며, 좋은 방편의 지혜가 뛰어나고 독보(獨步)이어서 짝할 이 없다. 마땅히 나고 죽는 근본을 다해 마치리라’ 하여 이 음성으로써 삼천대천세계에 알리니, 그 천자들이 오지 못한 자도 이 소리를 듣고 곧 왔으며, 그때에 외도 범지 및 모든 천자들이 모두 함께 머리를 조아려 경계하고 찬탄하며 합장하고 귀의하였나니, 이것이 보살의 선권방편이라 하느니라.
006_1314_a_12L是故菩薩擧聲自讚吾於世尊天上天下第一㩲慧超異獨步無侶當究竟盡生老死根以此音告三千大千世界其諸天子未有來者應聲便至爾時異學梵志及諸天子皆共稽首敬禮讚音叉手歸誠是爲菩薩善㩲方便
006_1314_b_02L무슨 까닭으로 보살이 크게 기뻐서 웃되 경솔과 희롱의 뜻을 품지 아니하며, 웃되 아첨한 웃음을 하지 않느냐? 보살이 생각하되, ‘일체 중생들이 본래 나와 함께 최상의 마음과 위없는 정각(正覺)을 내었지만, 겁을 내고 게으르며 방일하고 제멋대로 하였기에 비천하고 어리석고 높은 체하며 음성에 미혹한 자이기에 일체 법을 알게 하고, 모든 신통․지혜․정진․통달함에 도달하게 하며, 부처님께 귀의하게 한다. 그리고도 큰 자비로써 싹이 트는 무리들을 발기시키고 방일을 제거하며, 자기의 원(願)과 덕이 또한 널리 구족했음을 보게 하려고, 보살이 크게 웃으심을 보였나니, 이것이 보살의 선권방편이 되느니라.
006_1314_a_18L何故菩薩大悅而笑不懷輕戲笑而不諂笑菩薩興念一切衆類本與我發上道意無上正覺恐畏懈怠放逸自恣故爲卑賤愚冥貢高或音聲者解一切法至諸通慧精進敏達使歸命佛猶斯大哀發起萌類除卻放見已願果彼亦普具以故正士現大欣笑是爲菩薩善㩲方便
무슨 까닭으로 보살은 청정하여 때가 없으면서 또한 씻고 목욕하며 제석과 범천왕과 사천왕이 받들어 모셨느냐? 무릇 사람이 처음 태어나매 다 마땅히 씻고 목욕하나니, 보살도 청정하지만 세속을 따라 목욕하여 세속 사람과 같이 함이다. 그러므로 이러한 뜻을 보였나니, 이것이 보살의 선권방편이 되느니라.
006_1314_b_03L何故菩薩淸淨無垢而復洗浴釋梵四天所見供侍凡人初生皆當洗浴菩薩淸淨隨俗而浴況世人乎故現此義是爲菩薩善㩲方便
무슨 까닭으로 보살이 처음 탄생한 후에 조용한 곳에 가서 나무 밑에 앉은 후에야 성에 들어왔느냐? 모든 감관[根]의 근본을 구족했으며, 궁중의 풍류와 노래의 즐거움을 시현하고자 함이다. 그러나 4대(大)는 이 현재의 인연으로 된 것이니, 여러 사람으로 하여금 배워 본받고 재보를 버리고 미묘한 데에 오르기를 좋아하게 하려고 집에 들어가면 다시 나오며, 다른 행동을 일으키지 않고 집을 버리며 도를 배워 곧 보리수 밑에 앉았나니, 이것이 보살의 선권방편이 되느니라.
006_1314_b_07L何故菩薩初生之後去到空閑於樹下坐然後入城欲以具足諸根之本示現中宮絃歌倡伎音樂之娛然火四錠由斯現緣令衆學勸棄離財寶樂昇微妙入家復出不興異行去家學道則坐佛樹是爲菩薩善㩲方便
무슨 까닭으로 보살이 탄생한 후 7일 만에 어머니가 문득 돌아가셨느냐? 어머니는 목숨을 마치면 그 복은 마땅히 천궁에 오르실 것이니, 보살의 허물일 수 없다. 앞서 도솔천에 있을 때에 왕후 마야(摩耶)가 목숨을 장차 마치는데 열 달 7일이 남아 있음을 관찰하였다. 그러므로 도솔천으로부터 신변(神變)으로 내려와서 왕후의 태장(胎藏)에 들어감을 시현했나니, 이로써 미루어 보건대 보살의 허물이 아니다. 이것이 보살의 선권방편이 되느니라.
006_1314_b_13L何故菩薩生後七日其母便薨后壽終盡福應昇天非菩薩咎前處兜術觀后摩耶大命將終餘有十月七日之期故從兜術神變來下現入后藏以是推之非菩薩咎是爲菩薩善㩲方便
무슨 까닭으로 보살이 글씨 쓰기와 활쏘기와 말 달리기와 칼 쓰는 것과 기술과 살육과 희롱하고 즐기는 것을 배웠느냐? 세속에서 익히는 현재의 인연을 따름이니, 삼천대천세계의 모든 풍류와 경장(經藏)과 도의 긴요함과 시송(詩頌)과 술수(術數)와 신주(神呪)로 병 고치는 것과 재담과 조롱하는 것들을 모두 배워서 박통함을 보여 여러 사람들로 하여금 스스로 교만하지 못하게 함이니, 이것이 보살의 선권방편이 되느니라.”
006_1314_b_19L何故菩薩學書射御兵仗伎術摴蒱戲樂隨世習俗現前因緣三千大千世界諸所伎樂經藏道要詩頌術數神呪所療言談嘲調示現悉學無所不博欲令庶人不自憍慢是爲菩薩善㩲方便
慧上菩薩問大善㩲經卷上
己亥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彫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