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大唐三藏聖教序

ABC_IT_K0057_T_001
007_0581_a_01L대당삼장성교서(大唐三藏聖教序)1)

태종문황제제太宗文皇帝製
007_0581_a_01L大唐三藏聖教序
御製


대개 내가 듣건대, 하늘과 땅[二儀]은 형상[像]이 있어, 만물을 덮고 실음으로 모든 생명을 품고 있음이 드러나고, 네 계절[四時]은 형태[形]가 없어, 추위와 더위가 번갈아 가며 만물을 기르는 것이 감춰져 있다고 한다. 이 때문에 하늘과 땅을 자세히 살펴봄으로, 평범하고 어리석은 사람도 모두 하늘과 땅이 운행하는 이치의 실마리를 알게 되지만, 하늘과 땅의 이치인 음(陰)과 양(陽)을 명확히 꿰뚫어 보는 데에는, 지혜로운 사람이라도 그 변화의 모든 수를 다 아는 것은 매우 드물다. 그러나 하늘과 땅이 음양의 원리를 담고 있음에도, 음양의 이치를 쉽게 아는 것은 하늘과 땅이 형상이 있기 때문이요, 음양의 이치가 하늘과 땅에 담겨있을지라도 그 이치를 온전히 다 알기 어려운 것은, 음양의 변화는 형태가 없기 때문인 것이다.
007_0581_a_02L蓋聞二儀有像顯覆載以含生四時無形潛寒暑以化物是以窺天鑑地庸愚皆識其端明陰洞陽賢哲罕窮其數然而天地苞乎陰陽而易識者以其有像也陰陽處乎天地而難窮以其無形也
그러므로 하늘과 땅의 형상이 겉으로 드러나 그것을 파악할 수 있으면, 비록 어리석은 사람이라도 미혹되어 이해하지 못할 것이 없고, 음양이 변화하는 모습이 감춰져 그것을 엿볼 수 없으면, 지혜로운 사람이라도 오히려 미혹되어 도를 이해할 수 없는 것이다. 하물며 불도(佛道)는 형상이 없이 텅 빈 가르침을 숭상하고, 깊고 현묘한 진리에 오르고 완전한 고요 속의 깨달음을 이끌어서, 모든 중생을 널리 구제하고 온 세상을 맡아 다스리며, 신령한 위엄을 일으키면 위로 그 한계가 없고, 그 신묘한 힘을 억누르면 아래로 그 끝이 없으며, 그 가르침을 거시의 세계로 확장하면 우주에까지 미치고 미시의 세계로 축소하면 터럭까지도 주관하니, 소멸하는 것도 없고 생겨나는 것도 없어서 천겁(千劫)이 흘렀어도 낡지 않고, 감춰진 듯 드러난 듯 온갖 복[百福]을 주관하면서 오늘날까지 이어졌도다. 현묘한 도는 그윽하고도 그윽하여서 그것을 아무리 좇아가더라도 그 끝을 알 수가 없고, 부처님의 법이 흘러 그 적멸의 경지에 깊이 잠기니 그 법을 아무리 퍼내어도 그 근원을 헤아리기 어렵다. 그러므로 어리석고 평범한 사람들과 초라하며 못난 사람들이, 불법의 뜻에 자신을 던지면 이 세상의 어떤 의혹도 없앨 수 있음을 어찌 알 수 있겠는가. 그렇기 때문에 불교가 일어난 것은 서토(西土)를 기반으로 하였으나, 이제는 우리 당나라[漢庭]에 전해져 우리에게 희망의 환한 꿈을 꾸게 하는 것이요, 우리 중국에 부처님의 빛을 비추어 부처님의 자비가 흐르도록 한 것이다.
007_0581_a_08L故知像顯可徵雖愚不惑形潛莫睹在智猶迷況乎佛道崇虛乘幽控寂弘濟萬品典御十方擧威靈而無上抑神力而無下大之則彌於宇宙細之則攝於毫釐無滅無生歷千劫而不古若隱若顯運百福而長今妙道凝玄遵之莫知其際法流湛寂挹之莫測其源故知蠢蠢凡愚區區庸鄙投其旨趣能無疑惑者哉然則大教之興基乎西土騰漢庭而皎夢照東域而流慈
007_0581_b_02L옛날 온 세상이 처음 시작되었을 때에는 가르침이 아직 전해지지 않아도 교화가 이루어졌으나, 현 시대에는 백성이 부처님의 덕행을 우러러보고서야 따를 줄을 알게 되었다. 그러나 어둠 속에 있던 사람들이 진리의 빛으로 돌아서서 법도가 바뀌고 시대가 변화함에 이르러, 이전에는 부처님 얼굴[金容]의 찬란한 빛이 가려져서 삼천대천세계[三千]를 비추지 못하다가, 지금은 부처님의 아름다운 형상이 펼쳐지게 되어 단정하신 부처님의 32상[四八之相]을 보게 되었다. 이에 부처님의 정미한 말씀이 널리 전해져서 중생을 삼도(三途)2)에서 구제하였고, 선각자들이 남긴 가르침이 널리 전파되어 중생을 십지(十地)3)로 인도하였다. 그러나 참된 가르침은 사람들이 받들어 따르기 어렵고 그 가르침의 뜻을 하나로 모을 수도 없으나, 세상에 아첨하는 가르침은 사람들이 따르기가 쉬워서 이에 참과 거짓이 얽히고설키게 되었다. 이 때문에 만물의 실체가 없다는 공론[空]과 모든 현상의 본체가 있다는 유론[有]이 더러는 옛 습속을 따라 시비(是非)를 일으킨 것이고, 대승과 소승이 때때로 세월의 흐름에 따라 번갈아 흥하고 망하게 된 것이다.
007_0581_a_18L昔者分形分迹之時言未馳而成化當常現常之世民仰德而知遵及乎晦影歸眞遷儀越世金容掩色不鏡三千之光麗象開圖空端四八之相於是微言廣被拯含類於三塗遺訓遐宣導群生於十地然而眞教難仰莫能一其旨歸曲學易遵邪正於焉紛糾所以空有之論或習俗而是非大小之乘乍沿時而隆替
현장(玄奘) 법사라는 분이 있는데, 법문(法門)의 제일가는 스승이다. 그는 어려서 마음이 바르고 배우는 데 민첩하여 일찍 삼공(三空)4)의 마음을 깨달았고, 커서는 그 정신과 뜻이 불교의 가르침에 부합하여 먼저 사인(四忍)5)의 수행을 감당하였다. 소나무 숲에 부는 맑은 바람[松風]과 호수에 비친 아름다운 달[水月]도 그의 맑고 아름다움 성품에는 견줄 수 없었으니, 신선이 먹는 이슬[仙露]과 찬란한 구슬[明珠]을 어찌 그의 환하고 넉넉한 모습과 비교할 수 있겠는가. 그러므로 그의 지혜는 모든 것을 통달하여 얽매임이 없고, 그의 정신도 모든 것을 헤아리며 막힘이 없어서, 이미 육진(六塵)6)을 초월하고 멀리 벗어나니, 아득한7) 옛날부터 지금까지 그와 상대할 자가 없을 것이다. 그는 자신의 내면을 닦는 데 모든 마음을 쏟으며, 불교의 정법(正法)이 업신여겨지고 쇠퇴함을 슬퍼하였고, 불문[玄門]을 깊이 고찰하여 불법의 심오한 경문이 잘못 전해짐을 안타깝게 여겨서, 불교 경문을 조리에 따라 이치에 맞게 분석하여 전에 들은 것들을 확장하고, 잘못된 것들은 끊어내고 참된 것들을 잇게 하여, 후학들에게 올바른 길을 열어주고자 하였다.
007_0581_b_07L有玄奘法師者法門之領袖也幼懷貞敏早悟三空之心長契神情先苞四忍之行松風水月未足比其淸華仙露明珠詎能方其朗潤故以智通無累神測未形超六塵而迥出隻千古而無對凝心內境悲正法之陵遲拪慮玄門慨深文之訛謬思欲分條析理廣彼前聞截僞續眞開茲後學
이 때문에 그의 마음은 부처님이 계신 곳[淨土]으로 향하게 되어 멀리 서역(西域)으로 떠나게 되었다. 위험을 무릅쓰고 멀리 떠나 지팡이 하나에 의지하여 홀로 여행을 하니, 쌓인 눈이 새벽에 이리저리 날리는데 길에서 갈 곳을 잃어버리기도 하고, 모래 바람이 저녁에 갑자기 일어남에 텅 빈 밖에서 갈 방향을 잃기도 하였다. 만리(萬里)를 가며 만난 산과 강을 지날 때에도 자욱한 안개와 노을을 헤치고 자신의 그림자만 보고 용감히 나아갔고, 온갖 추위와 더위 속에서도 서리를 밟고 비를 맞으며 묵묵히 앞으로 발을 디뎠다. 부처님에 대한 간절한 마음을 중히 여기고 자신의 수고는 가볍게 여기며, 자신의 깊은 바람이 이루어지기를 간곡히 구하여, 서역을 17년 동안 두루 다녔다. 그동안 불도가 전해진 지역을 모두 다니며, 정교(正教)을 묻고 구하였다. 그는 쌍림(雙林)을 지나고 팔수(八水)에 이르러, 부처님의 도를 맛보고 불도의 유풍[風]을 느낄 수 있었으며, 녹야원[鹿苑]에 가고 영취봉[鷲峯]에 올라 부처님의 신비하고 기이한 유적들을 우러러볼 수 있었다. 그가 앞선 성인들의 지극한 가르침을 받들고 현인들의 참된 가르침을 이어받으며, 오묘한 법문을 깊이 탐구하고 심오한 가르침을 정밀하게 궁구하니, 일승(一乘)과 오율(五律)의 도(道)가 마음 밭에서 치달리며 뛰놀게 되었고, 팔장(八藏)과 삼협(三篋)의 문장[文]이 그의 입안에서 파도의 물결처럼 끊임없이 나오게 되었다. 이에 그는 자신이 지났던 나라들로부터 삼장(三藏)의 핵심 경문을 모두 모아 가지고 왔으니, 모두 657부(部)이다. 그리고 번역된 경문은 중국에 널리 배포되어, 그의 빼어난 공덕이 온 세상에 널리 전해지게 되었다.
007_0581_b_15L是以翹心淨土往遊西域乘危遠邁杖策孤征積雪晨飛塗間失地驚沙夕起空外迷天萬里山川撥煙霞而進影百重寒暑躡霜雨而前蹤誠重勞輕求深願達周遊西宇十有七年窮歷道邦詢求正教雙林八水味道飡風鹿苑鷲峯瞻奇仰異承至言於先聖受眞教於上賢探賾妙門精窮奧業一乘五律之道馳驟於心田八藏三篋之文波濤於口海爰自所歷之國摠將三藏要文凡六百五十七部譯布中夏宣揚勝
007_0581_c_02L그가 서역에서 부처님의 자비로운 구름을 이끌고 와서 중국에 불법의 비를 내리게 하니, 결함이 있었던 불교가 다시 온전해지고, 죄 가운데 고통 받던 중생이 다시 복(福)을 받게 되었다. 이것은 불난 집[火宅]의 활활 타는 불꽃에 물을 뿌려서 다시는 미혹된 길로 가지 않게 한 것이고, 애욕의 캄캄한 파도에 빛을 비춰 피안(彼岸)의 세계로 인도한 것이다. 이것으로 사람들은 악(惡)을 행하면 그것으로 인해 업(業)이 생겨 지옥으로 떨어지고, 선(善)을 행하면 그것으로 인해 극락에 오르게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으며, 극락에 오르고 지옥에 떨어지는 실마리는 오직 사람이 행한 것에 근거한 것임을 깨닫게 되었다.
007_0581_c_04L引慈雲於西極注法雨於東垂教缺而復全蒼生罪而還福濕火宅之乾焰共拔迷塗朗愛水之昏波臻彼岸是知惡因業墜善以緣升墜之端惟人所託
비유컨대 계수나무는 높은 산봉우리에서 자라므로 구름이 내리는 깨끗한 이슬만이 그 꽃을 적실 수 있고, 연꽃은 맑은 물결 속에서 꽃을 피우므로 날리는 티끌이 그 잎을 더럽힐 수 없는 것이다. 이것은 연꽃의 본성이 본래 깨끗하거나 계수나무의 바탕이 본래 바르기 때문이 아니라, 계수나무가 자라는 곳이 높기 때문에 탁한 것이 더럽힐 수 없는 것이요, 연꽃이 의지한 곳이 맑은 물속이기 때문에 지저분한 것이 더럽힐 수 없는 것이다. 무릇 풀과 나무가 지각이 없을지라도 오히려 좋은 조건에 의지하여 선(善)을 이루는데, 하물며 사람은 지각이 있어 복된 조건을 가지고 복을 이룰 수 없겠는가. 지금 이 경(經)이 널리 전해져서 해와 달처럼 다함없이 이어지고, 이 복(福)이 멀리 펼쳐져서 하늘과 땅과 함께 영원하고 광대하기를 바라노라.
007_0581_c_08L譬夫桂生高嶺露方得泫其華蓮出淥波飛塵不能污其葉非蓮性自潔而桂質本貞由所附者高則微物不能累所憑者淨則濁類不能沾夫以卉木無知資善而成善況乎人倫有識不緣慶而求慶方冀茲經流施將日月而無斯福遐敷與乾坤而永大


황태자신치술성기(皇太子臣治述聖記)8)
007_0581_c_15L皇太子臣治述聖記


무릇 부처님의 올바른 가르침을 세상에 드러내어 널리 전함에, 지혜로운 사람이 아니면 그 가르침[文]을 널리 퍼뜨리지 못하는 것이요, 불법의 심오한 가르침을 받들어 분명히 밝히는 것도, 현명한 사람이 아니면 그 뜻[旨]을 정확히 확정할 수 없는 것이다. 대개 진여(眞如)의 성스러운 가르침은 모든 불법의 궁극적 근원이요, 모든 불경이 따라야 할 본보기이다. 그 담긴 내용은 너무나 넓고 크며 그 오묘한 뜻은 너무나 아득하고 깊어서, 공(空)과 유(有)의 정밀하고 미묘한 이치도 완전히 꿰뚫게 하고, 삶과 죽음의 가장 핵심적인 진리도 체득하게 한다. 그러나 그 말씀은 너무 많고 복잡하며 그 도리는 너무 다양하고 넓어서, 불법을 찾는 자가 그 근원을 다 탐구하기 어렵고, 그 경문은 세상에 드러났어도 그 의미는 깊이 감추어져 있어, 불법을 실행하려는 자가 불법의 극의를 분명히 헤아리기 어려운 것이다.
007_0581_c_16L夫顯揚正教非智無以廣其文崇闡微言非賢莫能定其旨蓋眞如聖教諸法之玄宗衆經之軌躅也綜括宏遠奧旨遐深極空有之精微體生滅之機要辭茂道曠尋之者不究其文顯義幽履之者莫測其際
007_0582_a_02L 그러므로 부처님의 성스런 자비가 덧입혀져야 모든 중생의 업(業)이 선(善)으로 나아가고, 부처님의 신묘한 교화가 펼쳐져야 모든 세상의 인연[緣]에서 악(惡)이 끊어짐을 알게 되어, 불법의 그물[法網]이 넓게 펼쳐지고 육바라밀[六度]의 올바른 가르침이 널리 베풀어져, 모든 중생이 도탄(塗炭)에서 구원받고, 삼장(三藏)의 비밀스런 빗장[秘扃]이 열리게 된 것이다. 이 때문에 부처님의 이름은 날개가 없어도 오래도록 세상에 전해졌고, 부처님의 도(道)는 뿌리가 없어도 영원히 견고하게 박혔으며, 부처님의 도와 이름으로 세상에 전해진 축복은 아무리 오랜 세월이 지나도 변함이 없고, 세상에 내려와 중생을 감동시킨 부처님의 모습은 헤아릴 수 없는 겁이 흘러도 손상되지 않은 것이다.
007_0581_c_22L故知聖慈所被業無善而不臻妙化所敷緣無惡而不翦開法網之綱紀弘六度之正教拯群有之塗炭啓三藏之秘扃是以名無翼而長飛道無根而永固道名流慶歷遂古而鎭常赴感應身經塵劫而不朽
새벽의 종소리[鍾]와 저녁의 게송 소리[梵], 이 두 가지 소리가 영취봉[鷲峯]에서 어우러지고, 부처님의 지혜의 빛[慧日]과 불법의 맑은 물[法流]이 두 개의 수레바퀴처럼 끊임없이 돌아가 녹야원[鹿苑]에서 전해졌으니, 공중으로 치솟은 보개(寶蓋)9)는 떠도는 구름[翔雲]과 함께 나는 듯하였고, 들판의 무성한 봄 숲[春林]은 천화(天花)10)와 더불어 아름다운 광채를 발하였다.
007_0582_a_05L晨鍾夕梵交二音於鷲峯慧日法流轉雙輪於鹿苑排空寶蓋接翔雲而共飛莊野春林與天花而合彩
엎드려 생각건대, 황제폐하께서는 불교의 깊은 이치를 숭상함으로 복(福)을 받아, 옷을 늘어뜨리고 손을 꽂은 채로 있어도 온 세상이 다스려졌고, 그 덕(德)이 온 백성에게 입혀져, 공손히 옷깃을 여미고만 있어도 모든 나라가 고개를 숙이고 조공을 바쳤으며, 그 은혜가 죽은 자에까지 이르러 무덤에도 불교경전이 들어가게 되었고, 그 은택이 곤충에까지 미치어 금궤에도 불교의 게송이 담기게 되었다. 그리하여 드디어 아뇩달수(阿耨達水)11)가 중국의 중심12)에 흐르는 팔천(八川)13)과 통하게 되었고, 기사굴산(耆闍崛山 : 영취산)이 숭산과 화산[嵩華]의 푸른 봉우리와 맞닿게 되었다.
007_0582_a_08L伏惟皇帝陛下上玄資福垂拱而治八荒德被黔黎斂衽而朝萬國恩加朽骨石室歸貝葉之文澤及昆蟲金匱流梵說之偈遂使阿耨達水通神甸之八川耆闍崛山接嵩華之翠嶺
가만히 생각해보면, 불법의 본성은 움직이지 않고 고요하여, 온전히 불법에 귀의하는 마음이 없으면 불법을 깨닫지 못하고, 지혜의 대지는 깊고 그윽하여 간절하고 지극한 정성에만 감응하여 그 모습을 드러내니, 어찌 칠흑 같은 혼돈의 밤을 비추는 지혜의 등불이요, 화마가 휩쓰는 아침에 내리는 불법의 은택이라 하지 않겠는가. 이에 모든 하천은 다르게 흘러도 모두 함께 바다로 모이고, 모든 만물의 이치는 나누어졌어도 결국 모두 만물의 실재를 이루니, 어찌 탕왕[湯]과 무왕[武]의 우열을 비교하며, 요임금[堯]과 순임금[舜]의 성덕을 서로 견주겠는가.
007_0582_a_13L竊以法性凝寂靡歸心而不通智地玄奧感懇誠而遂顯豈謂重昏之夜燭慧炬之光宅之朝降法雨之澤於是百川異流同會於海萬區分義摠成乎實豈與武校其優劣舜比其聖德者哉
현장(玄奘) 법사는 어려서부터 총명하였고 담백하고 소박한 삶에 뜻을 두었으며, 정신은 어린 나이에도 한없이 맑았고, 신체도 세상 사람들보다 빼어났다. 선방[定室]에서 모든 정신을 집중하고, 깊은 바위산[幽巖]에 자취를 숨겼으며, 삼선(三禪)14)의 세계에 오르고, 십지(十地)의 수행을 차례로 수행하였으며, 육진(六塵)15)의 경계를 초월하여 홀로 부처님의 땅[迦維 : 인도)을 밟고, 일승(一乘)의 뜻[旨]을 깨달아 그 근기에 따라 중생을 교화하였다.
007_0582_a_18L玄奘法師者夙懷聰令立志夷簡淸齠齔之年體拔浮華之世凝情定匿迹幽巖拪息三禪巡遊十地六塵之境獨步迦維會一乘之旨機化物
007_0582_b_02L 현장은 중국에는 의거할 진경[眞文]이 없어 인도의 불경을 찾아서, 멀리 항하(恒河 : 갠지스 강)를 건너 불경을 가져오길 늘 바랐고, 이에 여러 차례 설산[雪嶺]을 넘어가 불경을 가져왔다. 도(道)를 물으며 인도에서 돌아오기까지 17년 세월 동안 불교 경전을 다 깨달아서, 만물을 이롭게 하는 데에만 마음을 두게 되었다. 때문에 정관(貞觀) 19년 2월 6일 홍복사(弘福寺)에서 조칙[勅]을 받들어, 성교(聖教)의 중요한 문장을 번역하니, 모두 657부(部)이다. 이는 대해(大海)의 법류(法流)를 끌어다가 세속의 노고를 씻어서 마르지 않게 한 것이요, 지혜의 등불[智燈]을 전하여 세속의 어둠을 비춰 항상 밝게 한 것이니, 스스로 오랜 동안16) 좋은 인연을 심은 것이 아니라면, 어찌 불법의 뜻을 이렇게 드날릴 수 있었겠는가.17) 이것은 법상(法相)18)이 항상 존재하는 것이 해ㆍ달ㆍ별[三光]의 광명처럼 분명하고, 우리 황제폐하의 복덕이 이 세상에 오는 것이 하늘ㆍ땅[二儀]의 견고함처럼 확실함을 말한 것이다.
007_0582_a_23L以中華之無質尋印度之眞遠涉恒河終期滿字頻登雪嶺獲半珠問道往還十有七載備通釋利物爲心以貞觀十九年二月六奉勅於弘福寺翻譯聖教要文凡六百五十七部引大海之法流塵勞而不竭傳智燈之長焰皎幽暗而恒明自非久植勝緣何以顯揚斯所謂法相常住齊三光之明我皇福臻同二儀之固
엎드려 황제폐하께서 지으신 여러 경론의 서문을 보니, 옛일을 비추어 현재를 뛰어넘게 한 것으로, 그 이치는 금석(金石)과 같이 웅장한 소리를 담고 있고, 그 문장은 풍운(風雲)이 뿌리는 은택을 간직하고 있다. 나(治 : 고종의 이름)는 이에 가벼운 티끌을 거대한 산악에 덧붙이듯, 이슬을 떨어뜨려 강물에 첨가하듯 내 글을 폐하의 서문에 덧붙임으로, 간략하게 그 대강(大綱)을 들어서 이 기문을 짓는다.
007_0582_b_09L伏見御製衆經論序照古騰今理含金石之聲文抱風雲之潤治輒以輕塵足嶽露添流略擧大綱以爲斯記
007_0582_b_12L대승대집지장십륜경(大乘大集地藏十輪經) 제 1권
007_0582_b_12L大乘大集地藏十輪經序品第一


삼장법사(三藏法師) 현장(玄奘) 한역
이진영 번역
007_0582_b_13L三藏法師玄奘奉 詔譯


1. 서품(序品)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007_0582_b_14L如是我聞
어느 때, 박가범(薄伽梵)께서는 거라제야산(佉羅帝耶山)의 여러 선인(仙人)19)들이 사는 곳에서 수많은 위대한 필추(苾蒭:비구)들과 함께 계셨다. 그 위대한 필추들이란, 바로 성문승(聲聞僧)20)들과 수많은 보살마하살(菩薩摩詞薩)의 무리와 보살승(菩薩僧)들이었다. 때 마침 세존께서는 월장경(月臧經)21)을 설하여 마치셨다.
007_0582_b_15L一時薄伽梵在佉羅帝耶諸牟尼仙所依住處與大苾芻衆俱謂過數量大聲聞僧復有菩薩摩訶薩謂過數量大菩薩僧說月藏
그때 남쪽으로부터 큰 향운(香雲)이 와서 큰 향비[香雨]를 내리고, 큰 꽃구름[花雲]이 와서 큰 꽃비[花雨]를 내리고, 오묘하고 아름다운 보배로 장식된 구름[寶飾雲]이 와서 오묘하고 아름다운 보배로 장식된 큰비를 내리고, 오묘하고 순결한 의복(衣服)의 큰 구름이 와서 오묘하고 순결한 의복의 큰비를 내렸다. 그 구름과 비는 여러 선인들이 사는 그 산을 가득 채웠다.
007_0582_b_19L爾時南方大香雲來雨大香雨花雲來雨大花雨大妙殊麗寶飾雲雨大殊麗妙寶飾雨大妙鮮潔衣服雲來雨大鮮潔妙衣服雨是諸雲雨充遍其山諸牟尼仙所依住處
007_0582_c_02L그 향과 꽃과 보배의 장식과 의복으로부터 백 가지, 천 가지의 미묘한 온갖 큰 법(法)의 소리가 들렸다. 그것은 3보(寶)에 귀의하여 경배(敬拜)하는 소리이며, 계율(戒律)을 받아 지니는 소리이며, 인욕하는 부드러운 소리이며, 정진(精進)하는 용맹한 소리이며, 4마(魔)22)를 항복시키는 소리이며, 지혜로워지는 소리이며, 위대한 부처님의 명호를 칭송하는 소리가 3계(界)에 가득한 소리이며, 뛰어난 염(念)과 정(定)과 총지(總持)를 닦으라고 권하는 소리23)이며, 모든 것은 공(空)이며 무상(無相)이며 무원(無願)이란 소리이다.
007_0582_b_23L諸香花寶飾衣服演出種種百千微妙大法音聲歸敬三寶聲受持學處聲忍辱柔和聲精進勇猛聲降伏四魔聲趣入智慧聲廣大名稱遍滿三界聲勸修殊勝念定摠持聲空無相無願聲
탐욕을 싫어하여 탐욕을 떠나는 소리이며, 색(色)은 물거품의 모임과 같다는 소리이며, 수(受)는 물거품을 품에 안은 것과 같다는 소리이며, 상(想)은 아지랑이와 같다는 소리이며, 행(行)은 파초(芭蕉)와 같다는 소리이며, 식(識)은 환상(幻想) 속의 일과 같다는 소리이며, 모든 것은 무상(無常)24)이며 고(苦)이며 무아(無我)이며 공(空)이라는 소리이며, 죄를 참괴(慙愧)하는 소리이며, 그리하여 죄를 멀리 떠나는 소리이며, 불법(佛法)을 늘 마음속에서 간직하여 지키는 소리이며, 자(慈)ㆍ비(悲)ㆍ희(喜)ㆍ사(捨)25)의 소리이며, 모든 법을 깨달아 아는 소리이며, 하늘[天]에 나서 열반(涅槃)을 증득하는 소리이며, 3승(乘)26)을 향하여 나아가는 소리이다.
007_0582_c_06L厭離貪欲聲色如聚沫聲如浮泡聲想如陽焰聲行如芭蕉聲識如幻事聲無常聲苦聲無我聲慚愧聲遠離聲護念聲慈悲喜捨證得諸法聲生天涅槃聲趣向三乘聲
큰 진리[法]의 수레바퀴를 굴리는 소리이며, 큰 진리의 비를 내리는 소리이며, 유정(有情)의 해탈(解脫)이 성숙(成熟)하는 소리이며, 3악취(惡趣)27)를 제도하는 소리이며, 6도(度)28)를 원만히 닦아 피안(彼岸)에 이르는 소리이며, 훌륭한 방편의 소리이며, 10지(地)29)에 드는 소리이며, 신통(神通)을 자유자재로 부리는 소리이며, 청정하고 위없는 대승(大乘)의 세계에 유희하는 소리이며, 결코 물러나지 않는 지위의 소리이며, 생멸(生滅)이 없는 법인(法忍:진실한 깨달음을 얻은 평안함)의 소리이며, 관정(灌頂)30)의 의식을 마친 소리이며, 그리하여 모든 부처님께서 가르치신 진리의 큰 바다로 들어가는 소리이다. 그때, 그곳에 온 모든 대중은 그와 같은 여러 가지 구름과 비를 보았으며, 그와 같은 온갖 진리[法]의 소리를 들었다.
007_0582_c_11L轉大法輪聲雨大法雨聲成熟有情聲度三惡趣聲修治圓滿六到彼岸聲善巧方便聲趣入十地聲戲神通聲遊戲淸淨無上大乘聲退轉地聲無生法忍聲灌頂受位聲趣入一切諸佛大海聲爾時一切諸來大衆咸見如是種種雲雨亦聞如是諸法音聲
그들은 제각기 자기가 바라는 대로 자기의 몸이 여러 가지 향과 꽃과 보배의 장식과 옷으로 장엄된 것을 보았으며, 각자의 두 손에 여의주(如意珠)가 들려 있는 것을 보았다. 그 하나하나의 여의주로부터 온갖 보배가 비 오듯하고, 하나하나의 여의주로부터 온갖 광명이 비추는데, 그 광명으로 인하여 하나하나의 유정들은 모두가 시방(十方)의 긍가(殑伽:갠지스)강의 모래알만큼 많은 부처님세계를 보았고, 또 그 광명으로 인하여 모든 부처님세계의 한 분의 세존(世尊)께서 무량한 대중의 공경을 받으면서 그들에게 둘러싸여 계시는 것을 보았다.
007_0582_c_18L隨意所樂各見其身種種香花寶飾衣服之所莊嚴又各自見兩手掌中持如意珠從是一一如意珠中雨種種寶復從一一如意珠中放諸光明因光明故一一有情皆見十方殑伽沙等諸佛世界又因光明見諸佛土一一世尊無量衆會恭敬圍遶
007_0583_a_02L또 그 광명으로 인하여 모든 부처님세계의 모든 유정을 보았다. 병든 이는 그 광명이 비추므로 해서 여러 병이 나아 없어지며, 사형수와 감옥에 갇힌 이는 그 광명이 비추므로 해서 모두 풀려나고, 몸과 말과 뜻이 지은 죄가 크고 무겁고 더럽고 흐린 이는 이 광명으로 인하여 죄가 가벼워지고 죄의 과보가 부드러워지고 청정해지며, 주리고 목마른 이도 또한 모두가 배부르게 되며, 여러 가지 형벌로 핍박을 받는 이는 그 광명이 비추므로 해서 근심과 괴로움을 여의며, 의복과 보배의 장식과 재물이 적은 이는 그 광명이 비추므로 해서 모두가 뜻과 같이 풍족하게 되었다.
007_0582_c_25L復因光明見諸佛土一切有情若有病者因此光明之所照觸衆病除愈諸應被殺及囚繫者光明照故皆得解脫諸身麤重穢濁因光皆得輕軟淸淨諸飢渴者亦皆飽滿諸被種種刑罰逼切光明照故皆離憂苦諸少衣服寶飾珍財光明照故隨念皆足
만약 여러 유정 가운데 살생하기를 좋아하거나, 나아가 삿된 소견을 좋아하는 유정이 있으면, 그 광명이 비추므로 해서 모두가 남김없이 살생하고자 하는 생각과 행위를 멀리 떠나며, 나아가 삿된 소견을 멀리 떠나고자 원하였다. 만약 여러 유정 가운데 갖가지 욕구가 있으나 이루지 못하여 괴로워하면 그 광명이 비추므로 해서 원하는 것을 다 이루었다. 또 그 광명으로 인하여 모든 부처님세계의 모든 유정들이 온갖 괴로움에 시달리면서 편히 쉬지 못하는 일이 없음을 보았고, 모두가 남김없이 기뻐하면서 오묘한 즐거움을 받는 것을 보았다.
007_0583_a_09L若諸有情樂欲殺生乃至或有樂欲邪見由此光明之所照觸皆悉樂欲遠離殺生乃至樂欲遠離邪見若諸有情爲於種種求不得苦之所逼切光明照故隨願皆得又因光明見諸佛土一切有情所受衆苦無不休息皆悉歡娛受諸妙樂
또 이와 같은 부처님세계는 그 광명이 비추므로 해서 일체의 어두운 구름과 티끌과 안개와 매서운 바람과 사나운 비와 좋지 못한 소리와 더러운 냄새와 쓰고 매운 나쁜 맛과 나쁜 촉감과 두려움 등을 멀리 여의었고, 일체의 삿된 업(業)ㆍ삿된 말ㆍ삿된 뜻ㆍ삿된 귀의(歸依)를 아주 떠났으며, 덥지도 않고 춥지도 않으며, 편안하고 고요하며 평온하고, 손바닥처럼 평평한 땅에는 온갖 오묘한 즐거움이 갖추어져 충만하였다.
007_0583_a_16L又見如是諸佛土中由此光明之所照觸遠離一切昏雲塵霧烈風暴雨不善音聲及諸臭穢苦辛惡味惡觸恐怖遠離一切邪業邪語邪意邪歸不寒不熱安靜坦然地平如掌諸妙樂具充滿其中
그때 그 모임에 참석한 대중은 갑자기 몸이 땅보다 더 무겁고 굳어 움직이기 어려웠다. 그들은 이러한 현상에 놀라 ‘어떤 인연31)으로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났는가?’하고 의심하였다.
그 모임에는 무구생(無垢生)이라는 제석천(帝釋天)이 있었다. 그는 박가범(薄伽梵)으로부터 멀지 않은 곳에 앉아 있었다. 그는 곧 자리에서 일어나 세존에게 예배하고서 합장한 채 게송(偈頌)32)으로 여쭈었다.
007_0583_a_21L爾時衆會其身欻然地界增强堅重難擧旣睹斯瑞咸悉驚疑何因何緣而現此相於衆會中有天帝釋名無垢生去薄伽梵不遠而坐卽從座起頂禮世尊合掌向佛以頌問曰
007_0583_b_02L
바른 말[諦語]과 바른 견해[諦見]33) 모두 갖추고
지극히 선(善)하여 모니(牟尼)34)에 머무시어
분명한 궁극(窮極)의 견고한 진리를
모든 중생을 위해 널리 펴시네.
007_0583_b_02L具諦語諦見
諦善住牟尼
普爲衆弘宣
諦究竟堅法

모든 유정(有情)들로 하여금
고뇌와 그 원인 멸하게 하시나니
그 무슨 인연으로 지금 여기서
온갖 비와 구름 등을 나타내시옵니까?
007_0583_b_05L令諸有情類
滅苦及苦因
何緣於此中
現諸雲雨等

모든 대중으로 하여금 기뻐하면서
함께 깨끗한 신심(信心)을 내고
모두가 대승(大乘)의 뜻을 내어
의심35)을 제도 받아 진실36)한 견해를 내게 하시나이까?
007_0583_b_06L令擧衆歡悅
咸生淨信心
皆發趣大乘
度疑生實見

하늘37)과 인간인 우리들의 몸
땅보다 더 굳고 무거워
스스로 움직일 수 없나니
이러한 현상은 무슨 인연이옵니까?
007_0583_b_07L天人大衆身
地界增堅重
不能自勝擧
此相有何緣

모든 이의 두 손에 여의주(如意珠)가 나타나고
비 오듯하는 온갖 보배는 광명을 놓아
시방(十方)을 비추니, 모든 죄악이 없어지고
고통은 멎고 안락을 얻나이까?
007_0583_b_09L兩手皆珠現
雨衆寶放光
照十方除罪
息苦獲安樂

도사(導師)38)시여, 또 그 무슨 인연으로
모든 대중으로 하여금 다 보게 하시옵니까?
갖가지 향과 화만(華鬘) 등으로
저마다 장엄한 자기의 몸을
하늘과 인간이 모두 망설이며
헤아리지 못하나니, 이 무슨 인연이옵니까?
누가 있어 장차 여기 오시려 하기에
이러한 신통의 힘을 나타내시옵니까?
007_0583_b_10L導師復何因
令擧衆皆見
種種香鬘等
各各自嚴身
天人普猶豫
不測何因緣
有誰將欲來
現此神通力

그 이는 부처님이시옵니까, 보살이옵니까?
범천입니까, 악마입니까, 제석천입니까, 하늘입니까?
원컨대 위대한 도사이시여,
이 대중 위하여 속히 말씀하여 주시옵소서.
007_0583_b_13L爲是佛菩薩
爲梵魔釋天
唯願大導師
速爲衆宣說

그때 세존께서는 무구생(無垢生) 제석천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들은 마땅히 알아야 하느니라. 지장(地藏)이라고 하는 보살마하살이 있는데, 그는 헤아릴 수 없이 먼 과거의 대겁(大劫)39) 이전, 즉 5탁악세[五濁惡時]이며, 부처님께서 계시지 않는 세계에서 유정(有情)을 성숙시켰었다. 지금의 이 현상은 그가 팔십백천 나유다빈발라(八十百千那庾多頻跋羅)40)의 보살들과 함께 이곳으로 와서 나에게 친근(親近)하고 공양하고자 하기 때문이며, 이 큰 모임을 보고 따라 기뻐하기 때문이며, 또 지장보살의 권속들 모두가 성문(聲聞)41)의 모양을 하고 장차 이곳에 오기 위해서 신통력으로써 이 같은 변화를 나타낸 것이니라.
007_0583_b_14L爾時世尊告無垢生天帝釋曰汝等當知有菩薩摩訶薩名曰地藏已於無量無數大劫五濁惡時無佛世界成熟有情今與八十百千那庾多頻跋羅菩薩俱爲欲來此禮敬親近養我故觀大集會生隨喜故幷諸眷屬作聲聞像將來至此以神通力現是變化
007_0583_c_02L이 지장보살마하살은 불가사의하고 뛰어난, 헤아릴 수 없이 많은 공덕42)으로 장엄하였으므로, 어떠한 세계의 성문이나 독각(獨覺)43)도 그의 공덕을 헤아릴 수 없으며, 이 큰 보살은 미묘한 온갖 공덕의 창고[伏藏]이며 해탈의 보배가 나는 곳이며, 모든 보살의 밝고 맑은 눈이며, 열반으로 나아가는 상인(商人)44)들의 길잡이이니라.
007_0583_b_22L是地藏菩薩摩訶薩有無量無數不可思議殊勝功德之所莊嚴一切世間聲聞獨覺所不能測此大菩薩是諸微妙功德伏藏是諸解脫珍寶出處是諸菩薩明淨眼目是趣涅槃商人導首
그는 여의주가 온갖 재보(財寶)를 쏟아내듯이 누구의 소원이든지 곧 만족시켜 주며, 상인들이 들어가 보배를 캐는 섬과 같으며, 선근(善根)45)을 낳고 기르는 좋은 밭이며, 해탈의 악기(樂器)를 가득 저축하고 있으며, 오묘한 보배로운 공덕을 내는 어진 병[賢甁]이니라.
007_0583_c_04L如如意珠雨衆財寶隨所希求皆令滿足譬諸商人所採寶渚是能生長善根良田是能盛貯解脫樂器是出妙寶功德賢甁
또 선근을 행하는 이를 비추되 밝은 해와 같고, 길을 잃은 이를 비추되 밝은 횃불과 같으며, 번뇌의 열(熱)을 식히되 밝고 시원한 달과 같다. 발이 없는 이에게는 수레와 같고, 멀리 여행하는 이에게는 노자와 같고, 방향을 잃은 이에게는 길잡이와 같고, 미친 이에게는 묘한 진정제와 같고, 병을 앓는 이에게는 훌륭한 의사와 같고, 늙고 쇠약한 이에게는 지팡이와 같으며, 피곤한 이에게는 쉬는 자리와 같다.
007_0583_c_07L照行善者猶如朗日照失道者猶如明炬除煩惱熱如月淸涼如無足者所得車乘如遠涉者所備資糧如迷方者所逢示道如狂亂者所服妙藥如疾病者所遇良醫如羸老者所馮几杖如疲倦者所止牀座
네 가지 번뇌의 격류[四流]46)를 건너는 이를 위해서는 다리가 되고, 피안(彼岸)으로 가는 이를 위해서는 배가 된다. 이것은 탐하지 않고 성내지 않고 어리석지 않은 세 가지 선근의 훌륭한 과보(果報)이며, 세 가지 선근이 끌어오는 한결같은 인과(因果)이니라.
007_0583_c_13L度四流者爲作橋梁趣彼岸者爲作船筏是三善根殊勝果報是三善本所引等流
그는 또 멈추지 않고 수레가 구르듯이 항상 보시를 하고, 묘고산(妙高山)과 같이 굳건하게 계(戒)를 지키며, 무너지지 않는 금강석과 같이 정진하며, 대지(大地)와 같이 인욕하며, 깊은 선정(禪定)을 비장(秘藏)하고, 등지(等至)47)는 오묘한 꽃꾸미개[花鬘]와 같이 아름다우며, 지혜는 큰 바다와 같이 넓고 깊고, 허공과 같이 결코 때묻지 않아 그가 깨달은 현재의 원인은 온갖 꽃과 잎처럼 분명한 것이다.
007_0583_c_15L常行惠施如輪恒轉持戒堅固如妙高山精進難壞如金剛寶安忍不動猶如大地靜慮深密猶如秘藏等至嚴麗如妙花鬘智慧深廣猶如大海無所染著譬太虛空妙果近因如衆花葉
사자왕(師子王)과 같이 모든 외도(外道)를 굴복시키고, 큰 용과 큰 코끼리와 같이 악마를 항복시키며, 신검(神劍)과 같이 번뇌의 도둑을 베고, 독각승(獨覺乘)과 같이 시끄럽고 혼잡한 것을 싫어하며, 맑은 물과 같이 번뇌의 때를 씻고, 회오리바람과 같이 번뇌의 더러운 냄새를 날려 없애며, 날카로운 칼과 같이 번뇌의 결박을 끊느니라.
007_0583_c_20L伏諸外道如師子王降諸天魔如大龍象斬煩惱賊猶如神劍厭諸諠雜如獨覺乘洗煩惱垢如淸淨水能除臭穢如疾飄風斷衆結縛如利刀劍
007_0584_a_02L어버이와 벗과 같이 중생을 공포(恐怖)로부터 보호하며, 참호(塹濠)와 성(城)과 같이 모든 적을 막아 주며, 부모와 같이 온갖 위험으로부터 구해 주며, 우거진 숲과 같이 겁에 질린 이를 감추어 주며, 한 여름의 먼 여행길에 서늘하게 쉬는 큰 나무 그늘과 같으니라.
007_0583_c_24L護諸怖畏如親如友防諸怨敵如塹如城救諸危難猶如父母藏諸怯劣猶若叢林如夏遠行所投大樹
더위에 목마른 이에게는 맑고 시원한 물이 되고, 굶주린 이에게는 맛있는 과일이 되며, 헐벗은 이에게는 옷이 되고, 더위에 허덕이는 이에게는 서늘한 짙은 구름이 되고, 가난한 이에게는 여의주가 되며, 공포에 떠는 이에게는 의지할 곳이 되며, 농사에는 단비가 되고, 흐린 물을 맑게 하는 월애주(月愛珠)가 되느니라.
007_0584_a_03L與熱渴者作淸冷水與飢乏者作諸甘果爲露形者作諸衣服爲熱乏者作大密雲爲貧匱者作如意寶爲恐懼者作所歸依爲諸稼穡作甘澤雨爲諸濁水作月愛珠
모든 유정들로 하여금 선근이 무너지지 않게 하고, 오묘한 경계를 나타내어 그들을 기쁘게 하며, 유정에게 권하여 죄를 뉘우치게 하고, 더욱 복과 지혜를 향상하게 하며, 복과 지혜를 구하는 이에게는 그것으로 훌륭히 갖추게 하느니라.
007_0584_a_08L令諸有情善根不壞現妙境界令衆欣悅勸發有情增上慚愧求福慧者令具莊嚴
토하약(吐下藥)과 같이 번뇌를 없애며, 등지(等持:삼매[三昧])의 경지와 같이 산란한 마음을 다스리고, 변재(辯才)는 세차게 흐르는 물과 같이 막힘이 없으며, 부처님 몸의 오묘한 빛깔[色]을 보듯이 일을 다스리고 마음을 묶으며, 묘고산(妙高山)과 같이 굳건하게 인욕하여 흔들리지 않으며, 총지(摠持)는 큰 바다와 같이 깊고 넓으며, 허공을 가듯 막힘이 없이 모든 곳에 갈 수 있으며, 태양의 뜨거운 열이 얼음을 녹이듯이 번뇌와 나쁜 업의 찌꺼기를 모두 없애며, 항상 선정(禪定)48)과 무색계(無色界)와 8정도(正道)와 부처님의 지혜의 세계에 살면서 힘들이지 않고 진리의 큰 수레바퀴를 굴리느니라.
007_0584_a_10L能除煩惱如吐下藥能攝亂心如等持境辯才無滯如水激輪攝事繫心如觀妙色安忍堅住如妙高山摠持深廣猶如大海神足無㝵譬若虛空滅除一切惑障習氣猶如烈日銷釋輕冰常遊靜慮無色正道一切智智妙寶洲渚能無功用轉大法輪
선남자야, 지장보살마하살이 이같이 불가사의하고 뛰어나며 헤아릴 수 없이 많은 공덕을 갖추고서 여러 권속과 함께 이곳에 오고자 하기 때문에, 먼저 이 같은 신통의 현상을 나타내는 것이니라.”
세존께서는 지장보살마하살의 온갖 공덕을 이렇게 말씀하셨다.
007_0584_a_17L善男子是地藏菩薩摩訶薩具如是等無量無數可思議殊勝功德與諸眷屬欲來至先現如是神通之相世尊說是地藏菩薩諸功德已
007_0584_b_02L그때 지장보살마하살은 팔십백천 나유다빈발라의 보살들과 함께 신통의 힘으로 성문의 모습을 하고 남쪽으로부터 왔다. 지장보살은 부처님 앞에 이르러서 모든 권속과 함께 세존의 두 발에 이마를 대고 예배하고 공경하고서 오른쪽으로 세 번을 돌았다. 그리고 여래 앞에 서서 합장하고 게송으로 찬탄하였다.
007_0584_a_21L爾時地藏菩薩摩訶薩與八十那庾多頻跋羅菩以神通力現聲聞像從南方來佛前住與諸眷屬恭敬頂禮世尊雙右遶三帀在如來前合掌而立頌讚曰

복과 지혜 다 갖추신 스승께서는
인자한 마음으로 항상 감싸주시고
편안함과 인욕함은 대지(大地)와 같아
성내는 마음을 두루 다 제거하셨네.
007_0584_b_04L兩足尊導師
慈心常普覆
安忍如大地
遍除瞋忿心

뛰어나고 훌륭한 상호(相好) 갖추시고
모든 부처님 국토(國土)를 장엄하시며
자상하고 자비스런 마음으로써
능히 일체의 국토에 충만하시네.
007_0584_b_06L具殊勝相好
莊嚴諸佛國
能以諦慈悲
充滿一切土

온갖 애욕의 그물을 길이 끊고서
진실 되어 편안한 곳에 잘 머무시어
모든 청정한 국토 버리시고
물들어 흐린 중생 구제하시네.
007_0584_b_07L永絕諸愛網
如實善安住
捨諸淸淨國
度染濁衆生

본원(本願)49)으로 중생의 국토를 껴잡아
나쁜 중생의 불성(佛性) 성숙시키고자
견고하고 바른 정진(精進) 일으키시어
오랫동안 온갖 고행(苦行) 닦으시었네.
007_0584_b_08L本願攝穢土
成熟惡衆生
起堅固正勤
久修諸苦行

오랫동안 온갖 고행 닦으신 것
들으니 두렵고 죄스런 마음 일어나네.
모든 보시와 계율과 인욕(忍辱)과
그리고 선정(禪定)과 지혜를 닦아 정진하셨네.
007_0584_b_10L久修諸苦行
聞生悚懼心
修諸施戒忍
及精進定慧

일찍이 한량없는 부처님과 보살과
성문(聲聞)을 섬기고 받들며
또 주리고 목마르고 병들어 죽는
저 모든 유정들을 구제하셨네.
007_0584_b_11L曾供事無量
佛菩薩聲聞
及濟諸有情
飢渴病死者

본래 저 모든 유정들 위해
스스로 그 많은 신명(身命)을 버리시고
본래50) 바른 법을 위하기 때문에
그 많은 뼈와 피와 가죽을 버리셨다네.
007_0584_b_12L本爲他有情
自捨多身命
本爲正法故
捨多骨血皮

스스로의 안락을 모두 버리고
저 모든 유정을 가엽게 여기시나니
오로지 저 모든 유정들을 위해
부지런히 닦아 미혹의 그물을 끊으시었네.
007_0584_b_14L棄捨自安樂
悲愍諸有情
專爲諸有情
勤修斷惑網

여섯 감관(感官:6근[根])을 잘 단속하여
언제나 모든 욕심 아주 버리고
유위(有爲)51)는 무상(無常)이라 관찰하고
괴롭고 공(空)하며 무아(無我)인 성품을 관찰하셨네.
007_0584_b_15L善護於六根
恒遠離諸欲
觀有爲無常
苦空無我性

모든 괴로움의 업이 자라나는 것
그것은 다 탐애(貪愛)가 그 원인이나니
그러므로 먼저 여섯 감관의
그 온갖 탐욕 아주 끊으시었네.
007_0584_b_16L諸苦業增長
皆貪愛爲因
故先於六根
永斷諸貪欲

이 유정들의 세계에 두루 하여
언제나 대비(大悲)에 편히 머물며
비록 훌륭한 보리(菩提)52)를 얻더라도
그 본원(本願)은 버리지 않으시네.
007_0584_b_18L普於有情界
常安住大悲
雖得勝菩提
而不捨本願

뭇 괴로움 속에서 핍박을 받는
모든 유정을 따라 보시나니
그를 따라 정근(正勤)과 정진(精進) 일으켜
용맹스럽게 그들을 구제하시네.
007_0584_b_19L隨見諸有情
逼切在衆苦
隨起勤精進
勇猛而濟拔

보시와 계율과 인욕과 정진과
선정과 반야를 부지런히 닦게 하시나니
그것은 마치 어머니가 외아들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기르는 것과 같네.
007_0584_b_20L令勤修施戒
忍進定般若
如母於一子
慈心而養育

본래부터 저 모든 유정들에게
언제나 두루 인자한 마음 가지시나니
그러므로 보리를 빨리 증득하게 하여
한량없는 중생들을 제도하시네.
007_0584_b_22L本於有情類
常住普慈心
故速證菩提
度脫無量衆

본래 닦은 보리행(菩提行)
중생 위하지 않은 것 없네.
그러므로 지금도 유정을 위해
6도(度)를 버리지 않으시네.
007_0584_b_23L本修菩提行
無不爲衆生
故今於有情
不捨於六度

옛날 말세(末世)에도 항상
위없는[無上] 보리를 구하셨고
지금의 말세에도 다시 오시어
위없는 깨달음을 빨리 이루시었네.
007_0584_b_24L昔常於末世
求無上菩提
今還末世中
速成無上覺
007_0584_c_02L
온갖 나쁜 견해를 조복하시고
하늘과 용과 사람과 약차(藥叉)를 조복하시어
미혹을 능히 끊어 편안히 머무심은
금강(金剛)의 성도(聖道)와 같으시네.
007_0584_c_02L調伏諸惡見
天龍人藥叉
安住能斷惑
如金剛聖道

훌륭한 보리를 얻으리라고
무량한 유정에게 기별(記莂)53) 주시고
길잡이의 우두머리로서 응공(應供)54)을 이루시어
최상의 좋은 복밭[福田]이 되셨네.
007_0584_c_04L授無量有情
得勝菩提記
成應供導首
最上良福田

아무도 짝할 이 없는 세존께서는
일체 중생을 두루 덮어 감싸주시고
한량없는 그 큰 명성은
시방세계(十方世界)에 가득하시네.
007_0584_c_05L世尊無等侶
普覆諸群生
無量大名聞
充滿十方界

그러므로 모든 보살은
저마다 자기 일을 성취하기 위하여
위대한 부처님의 발아래
모두 함께 와서 귀의하나이다.
007_0584_c_07L是故諸菩薩
爲成就己事
咸共來歸依
大牟尼足下

그 말씀하시는 오묘한 법을 듣고
모두가 기뻐하는 마음을 내고
보다 왕성한 정근(正勤)을 일으켜
보리의 행을 닦아 익히네.
007_0584_c_08L聞所說妙法
皆生歡喜心
起增上正勤
修習菩提行

스승의 법력(法力)으로 말미암아
모두가 빨리 보리를 증득하리니
그러므로 지금 스승께서 베푸신
이 큰 모임은 일찍이 없었나이다.
007_0584_c_09L由導師法力
皆速證菩提
故今者導師
大集未曾有

13조(兆)의 저 약차(藥叉)들
언제나 피와 살을 먹었었지만
지금은 그 악업(惡業)을 모두 버리고
큰 보리를 향하여 빨리 나아간다네.
007_0584_c_11L十三兆藥叉
恒噉諸血肉
皆捨諸惡業
速趣大菩提

어떤 이는 훌륭한 그 총지(摠持)와
인욕과 선정(禪定)을 얻는가 하면
어떤 이는 온갖 번뇌 모두 없애고
세간의 높은 이께 공양드리네.
007_0584_c_12L有得勝摠持
安忍及靜慮
有永盡諸漏
應供世間尊

어떤 이는 남을 이롭게 하는 4무량심(無量心)을 닦고
어떤 이는 중생을 제도하는 4섭법(攝法)55)에 머무르며
어떤 이는 네 가지 변재(辯才)56)를 얻고
어떤 이는 순인(順忍)57)에 편안히 머무르네.
007_0584_c_13L有修四無量
有住四攝法
有得四辯才
有安住順忍

어떤 이는 씩씩한 행(行)의 선정을 얻고
어떤 이는 미묘한 지혜의 눈을 얻고
어떤 이는 무생법인(無生法忍)58)에 머무나니
그 모두가 스승의 힘에 의한 것이네.
007_0584_c_15L有得健行定
有得妙慧眼
有住無生忍
皆由導師力

세존께서는 그 크신 위덕(威德)으로
온갖 악마와 원수를 꺾어 멸하고
모든 외도를 다 항복 받으시며
아흔 다섯 사람의 외도 항복 받으시었네.
007_0584_c_16L世尊大威德
摧滅衆魔怨
降伏諸外道
九十五異類

지옥과 축생, 그리고 아귀와
아수라의 세계를 다 없애나니
그러므로 마음이 곧고 성실한 중생들은
세존의 발아래 다 귀의하네.
007_0584_c_17L盡地獄傍生
餓鬼非天趣
故貞實有情
咸歸尊足下

지금은 전쟁과 온갖 질병과
굶주림의 겁(劫)이 다 지났으니
바른 길 잃고 헤매는
어리석은 모든 중생들을 제도하셨네.
007_0584_c_19L今者息刀兵
疫病飢饉劫
度迷失正道
盲冥諸有情

온갖 번뇌에 미쳐 날뛰는 이들
모두 적멸도(寂滅道)59)에서 편안하나니
그러므로 나도 모든 인연 버리고
여기 와서 세존의 발에 예배드리네.
007_0584_c_20L諸煩惱狂亂
皆安寂滅道
故我捨諸緣
來禮敬尊足

무변(無邊)한 모든 부처님 국토에
지금 계시는 모든 스승[導師:부처님]들
모두 세존을 찬탄하시니
그 말을 들은 이들 모두가 이곳으로 오네.
007_0584_c_21L無邊諸佛土
現在諸導師
咸廣讚世尊
聞者皆來此

나는 들었네, 세존께서는
진실한 그 덕이 한량이 없고
모든 중생을 제도한다 하기에
나는 기뻐하면서 예배드리네.
007_0584_c_23L我聞遍知海
眞實德無邊
度脫諸有情
心歡喜敬禮

일찍이 무량한 복을 닦았기에
지금 세존의 발에 예배드리니
다시 무량한 겁 동안에
언제나 많은 공양드리기 바라네.
007_0584_c_24L曾修無量福
今得禮尊足
願無量劫中
常修多供養
007_0585_a_02L
저도 지금 세존을 본받아
이와 같은 서원을 세우는 것이오니
마땅히 이 현실세계에서
위없는 그 보리 이루게 하소서.
007_0584_c_25L我今學世尊
發如是誓願
當於此穢土
得無上菩提

그때 지장보살마하살은 이 오묘한 가타(伽他:게송)로써 부처님을 예찬한 뒤에 그 권속들과 함께 다시 무량한 천상의 묘한 향과 꽃과 갖가지 보배를 부처님 몸 위에 뿌렸다. 그것들은 다 보배 일산(日傘)으로 변하여 허공에 떠 있었다. 지장보살은 설법을 듣기 위해 부처님 앞에 엄숙하게 앉았다.
007_0585_a_04L爾時地藏菩薩摩訶薩以妙伽他禮讚佛已與諸眷屬復持無量天妙香種種寶飾而散佛上變成寶蓋虛空中爲聽法故卽於佛前儼然而
그때 거기 모인 대중들은 그러한 지장보살마하살을 보고서 과거에 없던 희귀한 일이라고 생각하였다. 그리하여 그들은 훌륭하고 오묘한 온갖 향과 꽃을 뿌리고 보배의 장식과 의복과 당번(幢幡)과 일산 등을 받들어 지장보살마하살에게 공양하고서 이같이 말하였다.
“저희들은 지금 좋은 이익을 얻었습니다. 부처님의 위신력(威神力)에 의하여 이런 대사(大士)를 직접 뵙고 예배하고 공양하게 되었습니다.”
007_0585_a_09L爾時一切諸來大衆旣見地藏菩薩摩訶薩已皆獲希奇得未曾有持種種上妙香花寶飾衣服幢幡蓋奉散地藏菩薩摩訶薩而爲供養皆作是言我等今者快得善利因佛神力親得瞻仰禮敬供養如是大士
그때 그 대중 가운데 호의문(好疑問)이라는 보살마하살이 있었는데 그는 곧 자리에서 일어나 옷을 바로잡고 한쪽 어깨를 드러내고 부처님의 두 발에 예배한 뒤에 오른 무릎을 땅에 붙이고 부처님을 향하여 합장하고서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이 선남자(善男子)는 어디서 왔으며, 그가 사는 불국토는 여기에서 얼마나 됩니까? 그는 어떤 공덕과 선근을 성취하였기에 세존으로부터 갖가지 칭찬을 받으며, 또 부처님의 불가사의한 공덕과 법의 바다를 찬탄할 수 있는 것입니까? 저희들은 일찍이 듣지도 보지도 못한 일입니다. 부디 원하옵건대, 부처님께서는 저희들을 위하여 말씀해 주소서.”
007_0585_a_14L爾時衆中有菩薩摩訶薩名好疑問從座而起整理衣服偏袒一肩禮佛雙足右膝著地合掌向佛而白佛言世尊此善男子從何而來所居佛國去此遠近成就何等功德善根而蒙世尊種種稱歎復能讚佛不可思議功德法海我等昔來未曾聞見唯願爲說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그만두어라. 선남자야, 이 대사의 공덕과 선근(善根)은 일체 세간의 하늘과 사람으로서는 그 양(量)의 얕고 깊음을 측량할 수 없느니라.
만일 내가 너희들을 위해 이 대사의 공덕과 선근에 대해 말하는 것을 들으면, 저 일체 세간의 하늘과 사람들은 모두가 정신이 아득하여 믿으려 하지 않을 것이다.”
007_0585_a_22L世尊告曰善男子如是大士功德善根一切世間大衆皆不能測其量淺深若聞如來爲汝廣說如是大士功德善根一切世閒大衆皆生迷悶或不信受
007_0585_b_02L그때 호의문은 거듭 아뢰었다.
“원하옵건대 세존께서는 저희들을 가엾게 여기시어 부디 말씀해 주소서.”
007_0585_b_02L好疑問復重請言唯願如來哀愍爲說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자세히 듣고 잘 명심하여라. 나는 그대를 위해 그 일부분만이라도 대략 설명해 주겠다.
007_0585_b_04L佛言諦聽善思念之吾當爲汝略說少分
이 대사(大士)는 무량하고 불가사의한 뛰어난 공덕을 성취하였느니라. 그리하여 수릉가마(首楞伽摩)60)의 훌륭한 삼마지(三摩地)에 편히 머물고, 진실로 여래의 경계를 깨달아 거기 들어갔으며, 진리를 깨달은 평안함을 얻어 모든 불법에 대해 자재함을 얻었으며, 일체지(一切智)의 지위에서 인욕하였으며, 모든 것을 아는 지혜의 바다를 이미 건넜으며, 사자분신당삼마지(師子奮迅幢三摩地)61)에 편히 머물면서 모든 것을 아는 지혜의 산에 올랐고, 외도들의 삿된 주장을 꺾어 항복 받고, 일체 유정을 성숙시키기 위하여 어느 부처님 국토에나 다 머무르느니라.
007_0585_b_05L如是大士成就無量不可思議殊勝功德已能安住首楞伽摩勝三摩地善能悟入如來境界已得最勝無生法忍於諸佛法已得自在已能堪忍一切智位已能超度一切智海已能安住師子奮迅幢三摩地善能登上一切智山已能摧伏外道邪論爲欲成熟一切有情所在佛國悉皆止住
이 대사는 부처님 국토를 따라 머무르고, 모든 삼마지를 따라 편히 머무르며, 한량없는 뛰어난 공덕을 일으켜 교화해야 할 한량없는 유정을 성숙시키느니라.
007_0585_b_13L如是大士隨所止住諸佛國土隨所安住諸三摩地發起無量殊勝功德成就無量所化有情
이 대사는 이와 같은 모든 부처님의 국토에 머무름을 따라 만일 지혜를 일으키는 선정에 들면, 이 선정의 힘으로 말미암아 그 부처님 국토의 모든 유정들로 하여금 모두가 일체 삼매의 행하는 경계를 보게 하느니라.
007_0585_b_16L如是大士隨住如是諸佛國土若入能發智定由此定力令彼佛土一切有情皆悉同見諸三摩地所行境界
또 이와 같은 모든 부처님 국토에 머무름에 따라, 만일 끝이 없는 지혜를 모두 갖춘 선정에 들면, 이 선정의 힘으로 말미암아 그 부처님 국토의 일체 유정들로 하여금 그 자질의 응함에 따라, 한량없이 훌륭한 공양거리로 모든 부처님 세존을 공경하고 공양하게 하느니라.
007_0585_b_19L隨住如是諸佛國土若入具足無邊智定由此定力令彼佛土一切有情隨其所應能以無量上妙供具恭敬供養諸佛世尊
또 이와 같은 모든 부처님 국토에 머무름을 따라, 만일 청정한 지혜를 모두 갖춘 선정에 들면, 이 선정의 힘으로 말미암아 그 부처님 국토의 일체 유정들로 하여금 다같이 모든 욕심의 경계의 한량없는 허물을 보고 청정한 마음을 얻게 하느니라.
007_0585_b_22L隨住如是諸佛國土若入具足淸淨智定由此定力令彼佛土一切有情皆悉同見諸欲境界無量過患心得淸淨
007_0585_c_02L또 이와 같은 모든 부처님 국토에 머무름을 따라, 만일 부끄러움62)을 모두 갖춘 지혜의 선정에 들면, 이 선정의 힘으로 말미암아 그 부처님 국토의 모든 유정들로 하여금 모두가 왕성한 부끄러움을 모두 갖추어, 온갖 나쁜 법을 버리고, 마음에 잊는 일이 없게 하느니라.
007_0585_c_02L隨住如是諸佛國土若入具足慚愧智定由此定力令彼佛土一切有情皆得具足增上慚愧離諸惡法心無忘失
또 이와 같은 모든 부처님 국토에 머무름을 따라, 만일 모든 교법(敎法)을 갖춘 밝은 선정에 들면, 이 선정의 힘으로 말미암아, 그 부처님 국토의 모든 유정들로 하여금 모두가 훌륭한 천안지통(天眼智通)63)ㆍ숙주지통(宿住智通)64)ㆍ사생지통(死生智通)65)을 얻어, 이 세상과 저 세상의 인과를 모두 환히 알게 하느니라.
007_0585_c_06L隨住如是諸佛國土若入具足諸乘明定由此定力令彼佛土一切有情皆得善巧天眼智通宿住智通死生智通了達此世他世因果
또 이와 같은 모든 부처님 국토에 머무름을 따라, 만일 근심이 없는 신통의 밝은 선정에 들면, 이 선정의 힘으로 말미암아 그 부처님 국토의 모든 유정들로 하여금 모든 근심과 어두움을 모두가 떠나게 하느니라.
007_0585_c_09L隨住如是諸佛國土若入無憂神通明定由此定力令彼佛土一切有情皆離一切愁
또 이와 같은 모든 부처님 국토에 머무름을 따라, 만일 훌륭한 신통을 모두 갖춘 밝은 선정에 들면, 이 선정의 힘으로 말미암아 그 부처님 국토의 일체 유정들로 하여금 훌륭한 신통을 모두 갖추게 하느니라.
007_0585_c_12L隨住如是諸佛國土若入具足勝通明定由此定力令彼佛土一切有情皆得具足神通善巧
또 이와 같은 모든 부처님 국토에 머무름을 따라, 만일 모든 세상을 널리 비추는 선정에 들면, 이 선정의 힘으로 말미암아 시방 세계가 모든 어둠을 떠나게 하고, 또한 그 부처님 국토의 모든 유정들로 하여금 널리 시방의 모든 부처님 나라를 보게 하느니라.
007_0585_c_15L隨住如是諸佛國土若入普照諸世間定由此定力令十方界離諸昏暗令彼佛土一切有情普見十方諸佛國土
또 이와 같은 모든 부처님 국토에 머무름을 따라, 만일 모든 부처님 등불의 밝은 선정에 들면, 이 선정의 힘으로 말미암아 그 부처님 국토의 모든 유정들로 하여금 삿된 법에 귀의함을 버리고 3보(寶)에 바른 귀의를 하게 하느니라.
007_0585_c_18L隨住如是諸佛國土若入諸佛燈炬明定由此定力令彼佛土一切有情捨邪歸依歸正三寶
007_0586_a_02L또 이와 같은 모든 부처님 국토에 머무름을 따라, 만일 금강광명의 선정에 들면 이 선정의 힘으로 말미암아 그 부처님 국토에 있는 크고 작은 모든 윤위산(輪圍山)66)과 소미로산(蘇迷盧山:수미산[須彌山])과, 그리고 다른 모든 산의 골짜기에 흐르는 물과 골짜기와 시내와 쓸모 없는 자갈이 없게 하고, 독이 있는 가시와 온갖 더러운 풀과 나무가 나지 못하게 하고, 그 부처님 국토에 있는 일체의 독한 벌레와 사나운 짐승과 뜻밖의 재앙과 염병과 어두움과 티끌과 냄새나는 더러운 것들이 다 소멸되게 하며, 그 부처님 국토로 하여금 땅은 손바닥처럼 편편하고 상서로움이 저절로 솟아나며, 청정하고 뛰어난 온갖 모양으로 장엄하게 하느니라.
007_0585_c_20L隨住如是諸佛國土若入金剛光定由此定令彼佛土所有一切小輪圍山輪圍山蘇迷盧山及諸餘山谿㵎瓦礫毒刺諸穢草木皆悉不現彼佛土所有一切衆邪蠱毒諸惡蟲災撗疫癘昏暗塵垢不淨臭穢皆銷滅令彼佛土地平如掌種種嘉祥自然踊現淸淨殊勝衆相莊嚴
또 이와 같은 모든 부처님 국토에 머무름을 따라, 만일 그 지혜의 힘을 꺾기 어려운 선정에 들면, 이 선정의 힘으로 말미암아 그 부처님 국토의 일체 마왕(魔王)과 그 모든 권속들로 하여금 모두가 다 놀라고 두려워하며 3보에 귀의하게 하느니라.
007_0586_a_05L住如是諸佛國土若入智力難摧伏由此定力令彼佛土一切魔王及諸眷屬皆悉驚怖歸依三寶
또 이와 같은 모든 부처님 국토에 머무름을 따라, 만일 전광(電光)의 밝은 선정에 들면, 이 선정의 힘으로 말미암아 그 부처님 국토의 모든 유정들로 하여금 모두가 후세의 두려움을 멀리 떠나 법의 안위(安慰)를 얻게 하느니라.
007_0586_a_08L隨住如是諸佛國土若入電光明定由此定令彼佛土一切有情皆悉遠離後世恐怖得法安慰
또 이와 같은 모든 부처님 국토에 머무름을 따라, 만일 최상의 묘한 맛을 모두 갖춘 선정에 들면, 이 선정의 힘으로 말미암아 그 부처님 국토의 일체 유정들로 하여금 모두가 뜻대로 풍족한 음식을 얻게 하느니라.
007_0586_a_11L隨住如是諸佛國若入具足上妙味定由此定力彼佛土一切有情隨念皆得飮食充
또 이와 같은 모든 부처님 국토에 머무름을 따라, 만일 훌륭한 정기(精氣)를 모두 갖춘 선정에 들면, 이 선정의 힘으로 말미암아 그 부처님 국토의 모든 유정들로 하여금 모두가 왕성한 원기를 얻어 모든 병의 고통에서 떠나게 하느니라.
007_0586_a_14L隨住如是諸佛國土若入具足勝精氣定由此定力令彼佛土一切有無不皆得增上力勢離諸病苦
또 이와 같은 모든 부처님 국토에 머무름을 따라, 만일 훌륭하고 묘한 온갖 자구(資具)의 선정에 들면, 이 선정의 힘으로 말미암아 그 부처님 국토의 모든 유정들로 하여금 모두가 바라는 대로 자리와 침구ㆍ의복ㆍ보배 장식 등, 온갖 필수품을 얻어 모자람이 없고, 그것들은 모두가 뛰어나게 묘하고 단정하여 못내 즐길 수 있게 하느니라.
007_0586_a_16L住如是諸佛國土若入上妙諸資具由此定力令彼佛土一切有情樂皆得牀座敷具衣服寶飾諸資身無所乏少殊妙端嚴甚可愛樂
또 이와 같은 모든 부처님 국토에 머무름을 따라, 만일 다툼이 없는 지혜의 선정에 들면, 이 선정의 힘으로 말미암아 그 부처님 국토의 일체 유정들로 하여금 몸과 마음이 씩씩하고 일체의 원수와 얽매는 것을 멀리 떠나 유순하고 즐거워하며, 보시ㆍ계율ㆍ안인(安忍)ㆍ용맹정진 등을 모두 갖추기를 좋아하고, 산란한 마음이 없어 지혜를 성취하게 하느니라.
007_0586_a_20L住如是諸佛國土若入無諍智定此定力令彼佛土一切有情身心勇遠離一切怨憎繫縛和順歡娛樂具足施戒安忍勇猛精進心無散成就智慧
007_0586_b_02L또 이와 같은 모든 부처님 국토에 머무름을 따라, 만일 훌륭한 기쁨을 잘 끌어오는 선정에 들면, 이 선정의 힘으로 말미암아 그 부처님 국토의 일체 유정들로 하여금 모두가 훌륭하고 묘한 한량없는 기쁨을 받게 하느니라.
007_0586_a_25L隨住如是諸佛國土入能引勝踊躍定由此定力令彼佛土一切有情皆受無量勝妙歡喜
또 이와 같은 모든 부처님 국토에 머무름을 따라, 만일 세상[世路]의 광명을 모두 갖춘 선정에 들면, 이 선정의 힘으로 말미암아 그 부처님 국토의 일체 유정들로 하여금 걸림이 없는 지혜[無礙智]를 얻게 하여67) 갖가지 청정한 사업을 잘 닦게 하느니라.
007_0586_b_04L住如是諸佛國土若入具足世路光由此定力令彼佛土一切有情無㝵智能修種種淸淨事業
또 이와 같은 모든 부처님 국토에 머무름을 따라, 만일 잘 머무르는 훌륭한 금강(金剛)의 선정에 들면, 이 선정의 힘으로 말미암아 그 부처님 국토의 일체 유정들로 하여금 모두가 모든 감관(感官)을 완전히 갖추어 결함이 없고, 항상 세속을 멀리 떠나기를 좋아하여 그 마음이 고요하게 하느니라.
007_0586_b_07L隨住如是諸佛國土若入善住勝金剛定此定力令彼佛土一切有情皆得諸根具足無缺常樂遠離其心寂靜
또 이와 같은 모든 부처님 국토에 머무름을 따라, 만일 보다 잘 관찰하는 훌륭한 당기(幢旗:법왕을 상징하는 깃발)의 선정에 들면, 이 선정의 힘으로 말미암아 그 부처님 국토의 일체 유정들로 하여금 모두가 자기 악업의 허물을 깊이 꾸짖고 10선(善)의 도(道)를 잘 보호하고 지녀 천상의 요긴한 길에 나게 하느니라.
007_0586_b_10L住如是諸佛國土若入增上觀勝幢由此定力令彼佛土一切有情深呵厭自惡業過咸善護持十善業生天要路
또 이와 같은 모든 부처님 국토에 머무름을 따라, 만일 자비(慈悲)의 소리를 모두 갖춘 선정에 들면, 이 선정의 힘으로 말미암아 그 부처님 국토의 모든 유정들로 하여금 모두가 인자한 마음, 가엾이 여기는 마음, 원한이 없는 마음, 두루 평등한 마음, 서로 이롭고 안락하게 하려는 마음을 내게 하느니라.
007_0586_b_14L隨住如是諸佛國土入具足慈悲聲定由此定力令彼佛土一切有情皆悉發起慈心悲心怨害心普平等心更相利益安樂之
또 이와 같은 모든 부처님 국토에 머무름을 따라 만일 온갖 복덕을 끌어 모으는 선정에 들면, 이 선정의 힘으로 말미암아 그 부처님 국토의 일체 유정들로 하여금 모든 싸움을 떠나게 하고, 질병과 굶주림과 때아닌 바람과 비와 쓰고 떫고 시고 짠 것과 온갖 나쁜 빛깔과 감촉 등이 모두 소멸하게 하느니라.
007_0586_b_18L隨住如是諸佛國土若入引集諸福德定由此定力令彼佛土一切有離諸鬪諍疾疫飢饉非時風雨諸惡色觸悉皆銷滅
이 대사(大士)는 그런 모든 부처님의 국토에 머무름을 따라, 드넓은 전광(電光)의 선정에 들면, 이 선정의 힘으로 말미암아 그 부처님 국토의 모든 대지(大地)로 하여금 온갖 보배가 모여 이루어지고, 모든 근심은 모두 멀리 떠나며, 갖가지 보배 나무ㆍ옷 나무ㆍ그릇 나무ㆍ온갖 영락(瓔珞)의 나무ㆍ꽃 나무ㆍ과일 나무ㆍ온갖 음악의 나무와 무량한 악기(樂器) 등으로 장엄하게 하느니라.
007_0586_b_21L如是大隨住如是諸佛國土若入海電光由此定力令彼佛土一切大地衆寶合成一切過患皆悉遠離種種寶衣樹器樹諸瓔珞樹花樹果樹音樂樹無量樂具周遍莊嚴
007_0586_c_02L요약해 말하면, 이 선남자는 날마다 새벽이면 모든 유정들을 성숙시키기 위하여 항하(恒河)의 모래알 수만큼 많은 선정에 들고, 그 선정에서 일어나서는 시방의 모든 부처님 국토의 모든 교화 받을 유정들을 성숙시키되, 그 응함을 따라 이롭고 안락하게 하느니라.
007_0586_c_02L以要言之此善男子於一一日每晨朝時欲成熟諸有情故入殑伽河沙等諸從定起已遍於十方諸佛國土熟一切所化有情隨其所應利益安
이 선남자는 헤아릴 수 없는 먼 과거로부터 수없이 많은 대겁(大劫)을 거치면서 5탁악세인, 부처님이 계시지 않은 세계에 나와 유정들을 성숙시켰다. 그리고 또 미래에도 이 수(數)보다 더 많이 성숙시킬 것이다.
007_0586_c_08L此善男子已於無量無數大劫濁惡時無佛世界成熟有情復於當來過於是數
혹 어떤 세계에 도병겁(刀兵劫)68)이 일어나 유정들을 해치면, 이 선남자는 그것을 보고서 새벽에 온갖 선정의 힘으로 그 도병겁을 없애고, 그 유정들로 하여금 서로 사랑하고 가엾이 여기게 하느니라.
007_0586_c_10L或有世界刀兵劫起諸有情此善男子見是事已於晨朝時以諸定力除刀兵劫令諸有情互相慈愍
혹은 어떤 세계에 역병겁(疫病劫)이 일어나 유정들을 해치면, 이 선남자는 그것을 보고서 새벽에 온갖 선정의 힘으로 그 역병겁을 없애고, 유정들로 하여금 모두가 안락함을 얻게 하느니라.
007_0586_c_13L或有世界疫病劫起害諸有此善男子見是事已於晨朝時以諸定力除疫病劫令諸有情皆得安
혹은 어떤 세계에 기근겁(飢饉劫)이 일어나 유정들을 해치면, 이 선남자는 그것을 보고서 새벽에 온갖 선정의 힘으로 그 기근겁을 없애어 모든 유정들로 하여금 배가 부르도록 하나니, 이 선남자는 온갖 선정의 힘으로 이와 같이 헤아릴 수 없이 많고 불가사의하게 온갖 유정들을 이롭게 하고 안락하게 하느니라.
007_0586_c_16L或有世界飢饉劫起害諸有情善男子見是事已於晨朝時以諸定除飢饉劫令諸有情皆得飽滿善男子以諸定力作如是等無量不可思議利益安樂諸有情事
또 이 선남자는 헤아릴 수 없이 많고 불가사의하고 뛰어난 공덕을 원만히 성취하고, 언제나 부지런히 정진하여 모든 유정들을 이롭고 안락하게 하나니, 즉 헤아릴 수 없는 항하(恒河)의 모래알 수만큼 많은 과거의 부처님 처소에서, 일체의 유정들을 성숙시켜 이롭고 안락하게 하기 위하여 대비(大悲)와 깨뜨리기 어려운 굳은 용맹정진과 다함이 없는 서원을 일으켰었다.
007_0586_c_20L善男子具足成就無量無數不可思殊勝功德常勤精進利益安樂一切有情曾於過去無量無數殑伽沙等佛世尊所爲欲成熟利益安樂諸有情故發起大悲堅固難壞勇猛無盡誓願
007_0587_a_02L 그리하여 이 대비와 깨뜨리기 어려운 굳은 용맹정진과 다함이 없는 서원 등의 왕성한 힘으로 말미암아, 하루 낮 하룻밤, 혹은 한 식경(食頃) 사이에 헤아릴 수 없는 백천구지 나유다(百千俱胝那庾多) 수의 유정들을 구제하여, 모두가 갖가지 근심과 고통을 벗어나게 하고, 또 일체의 법다운 욕구를 그 원대로 다 만족시켜 주었었다.
007_0587_a_02L由此大悲堅固難壞精進無盡誓願增上勢力於一日夜或一食頃能度無量俱胝那庾多數諸有情類皆令解脫種種憂及令一切如法所求意願滿足
어디고 그가 있는 곳에서, 만일 어떤 유정이 갖가지 욕구로 근심과 고통이 절박하더라도 지극한 마음으로 지장보살마하살의 이름을 부르고 생각하면서 귀의하여 공경하고 공양하면 구하는 모든 것을 법과 같이 얻어 그들은 근심과 고통을 떠나게 되며, 보살은 그 응함을 따라 그들을 천상69)에 나게 하여 열반을 증득하는 길에 편히 데려다 두느니라.
007_0587_a_07L所在處若諸有情種種希求憂苦逼有能至心稱名念誦歸敬供養地藏菩薩摩訶薩者一切皆得如法所離諸憂苦隨其所應安置生天槃之道
또 어디고 그가 있는 곳에서, 만일 유정이 주리고 목마름이 절박하더라도 지극한 마음으로 지장보살마하살의 이름을 부르고 생각하며 귀의하여 공경하고 공양하면, 그들은 구하는 것을 법과 같이 모두 얻어 음식이 풍족하게 되며, 보살은 그 응함을 따라 그들을 천상에 나게 하여 열반을 증득하는 길에 편히 데려다 두느니라.
007_0587_a_12L隨所在處若諸有情飢渴所有能至心稱名念誦歸敬供養地藏菩薩摩訶薩者一切皆得如法所飮食充足隨其所應安置生天槃之道
또 어디고 그가 있는 곳에서, 만일 어떤 유정이 갖가지 의복과 보배와 장식과 약품ㆍ평상ㆍ방석과 모든 자구가 모자라더라도 지극한 마음으로 지장보살마하살의 이름을 부르고 생각하며 귀의하여 공경하고 공양하면, 그들은 구하는 것을 법답게 모두 얻어 의복ㆍ보배의 장식ㆍ약품ㆍ평상ㆍ방석 및 모든 자구(資具)를 다 갖추게 되며, 보살은 그 응함을 따라 그들을 천상에 나게 하여 열반을 증득하는 길에 편히 데려다 두느니라.
007_0587_a_16L隨所在處若諸有情乏少種種衣服寶飾醫藥牀敷及諸資具能至心稱名念誦歸敬供養地藏菩薩摩訶薩者一切皆得如法所求寶飾醫藥牀敷及諸資具無不備隨其所應安置生天涅槃之道
또 어디고 그가 있는 곳에서, 만일 어떤 유정이 사랑하는 이와 이별하고 미워하는 이와 만나게 되더라도 지극한 마음으로 지장보살마하살의 이름을 부르고 생각하며 귀의하여 공경하고 공양하면, 그들은 사랑하는 이와 만나고 미워하는 이와 떠나게 되며 보살은 그 응함을 따라 그들을 천상에 나게 하여 열반을 증득하는 길에 편히 데려다 두느니라.
007_0587_a_21L所在處若諸有情愛樂別離怨憎合有能至心稱名念誦歸敬供養地藏菩薩摩訶薩者一切皆得愛樂合怨憎別離隨其所應安置生天涅槃之道
007_0587_b_02L또 어디고 그가 있는 곳에서, 만일 어떤 유정이 마음에 근심과 고통이 있고 몸에 온갖 병의 고통이 있어도 지극한 마음으로 지장보살마하살의 이름을 부르고 생각하며 귀의하여 공경하고 공양하면, 그들 모두가 몸과 마음의 안락을 얻고 온갖 병이 나으며, 보살은 그 응함을 따라 그들을 천상에 나게 하여 열반의 길에 편히 데려다 두느니라.
007_0587_b_02L隨所在處若諸有情身心憂衆病所惱有能至心稱名念誦供養地藏菩薩摩訶薩者一切皆得身心安樂衆病除愈隨其所應置生天涅槃之道
또 어디고 그가 있는 곳에서, 만일 어떤 유정이 서로 뜻이 맞지 않아 자꾸 싸우게 되더라도 지극한 마음으로 지장보살마하살의 이름을 부르고 생각하며 귀의하여 공경하고 공양하면, 그들은 해칠 마음을 버리고 서로 화목하며 기꺼이 참고 받아들이며 되풀이해 뉘우치고 부끄러워하며 사랑하는 마음으로 서로 대하게 되며, 보살은 그 응함을 따라 그들을 천상에 나게 하여 열반을 증득하는 길에 편히 데려다 두느니라.
007_0587_b_07L隨所在處若諸有互相乖違興諸鬪諍有能至心稱念誦歸敬供養地藏菩薩摩訶薩一切皆得捨毒害心共相和穆喜忍受展轉悔愧慈心相向隨其所安置生天涅槃之道
어디고 그가 있는 곳에서, 만일 어떤 유정이 감옥에 갇혀 있거나 칼을 쓰고 사슬에 묶이어 온갖 고통을 받더라도 지극한 마음으로 지장보살마하살의 이름을 부르고 생각하며 귀의하여 공경하고 공양하면, 그들은 감옥과 칼과 사슬에서 벗어나 자재하여 기뻐하며, 보살은 그 응함을 따라 그들을 천상에 나게 하여 열반을 증득하는 길에 편히 데려다 두느니라.
007_0587_b_12L隨所在處諸有情閉在牢獄杻械枷鎖撿繫其具受衆苦有能至心稱名念誦供養地藏菩薩摩訶薩者一切皆得解脫牢獄杻械枷鎖自在歡喜其所應安置生天涅槃之道
또 어디고 그가 있는 곳에서, 만일 어떤 유정이 감옥에 갇히어 모진 고문을 당하다가 곧 사형을 받게 되었더라도 지극한 마음으로 지장보살마하살의 이름을 부르고 생각하며 귀의하여 공경하고 공양하면, 그들은 감옥과 고문과 사형에서 벗어나게 되며, 보살은 그 응함을 따라 그들을 천상에 나게 하여 열반을 증득하는 길에 편히 데려다 두느니라.
007_0587_b_17L隨所在若諸有情應被囚執鞭撻拷楚當被害有能至心稱名念誦歸敬養地藏菩薩摩訶薩者一切皆得免離囚執鞭撻加害隨其所應安置生涅槃之道
또 어디고 그가 있는 곳에서, 만일 어떤 유정이 심신이 피로하고 기력이 약하더라도 지극한 마음으로 지장보살마하살의 이름을 부르고 생각하며 귀의하여 공경하고 공양하면, 그들은 다 심신이 유쾌하고 기력이 왕성하게 되며, 보살은 그 응함을 따라 그들을 천상에 나게 하여 열반을 증득하는 길에 편히 데려다 두느니라.
007_0587_b_22L隨所在處若諸有情心疲倦氣力羸惙有能至心稱名歸敬供養地藏菩薩摩訶薩者切皆得身心暢適氣力强盛隨其所安置生天涅槃之道
007_0587_c_02L또 어디고 그가 있는 곳에서, 만일 어떤 유정이 감관이 완전하지 못해 결함이 있더라도 지극한 마음으로 지장보살마하살의 이름을 부르고 생각하며 귀의하여 공경하고 공양하면, 그들은 모두 감관이 완전해져 결함이 없게 되며, 보살은 그 응함을 따라 그들을 천상에 나게 하여 열반을 증득하는 길에 편히 데려다 두느니라.
007_0587_c_02L隨所在處諸有情諸根不具隨有損壞有能至心稱名念誦歸敬供養地藏菩薩摩訶薩者一切皆得諸根具足無有損隨其所應安置生天涅槃之道
또 어디고 그가 있는 곳에서, 만일 어떤 유정이 귀신이 붙어 정신이상을 일으켰더라도 지극한 마음으로 지장보살마하살의 이름을 부르고 생각하며 귀의하여 공경하고 공양하면, 그들은 다 정신이 바로 돌아와 온갖 괴로움을 떠나며, 보살은 그 응함을 따라 그들을 천상에 나게 하여 열반을 증득하는 길에 편히 데려다 두느니라.
007_0587_c_07L所在處若諸有情癲狂心亂鬼魅所有能至心稱名念誦歸敬供養地藏菩薩摩訶薩者一切皆得心無狂離諸擾惱隨其所應安置生天槃之道
또 어디고 그가 있는 곳에서, 만일 어떤 유정이 탐욕ㆍ분노ㆍ어리석음ㆍ원한ㆍ질투ㆍ교만ㆍ나쁜 소견ㆍ수면(睡眠)ㆍ방탕ㆍ의심70) 등이 왕성하여 심신이 어지럽고 안락하지 않더라도 지극한 마음으로 지장보살마하살의 이름을 부르고 생각하며 귀의하여 공경하고 공양하면, 그들은 다 탐욕 등을 떠나 심신이 안락해지며, 보살은 그 응함을 따라 그들을 천상에 나게 하여 열반을 증득하는 길에 편히 데려다 두느니라.
007_0587_c_12L隨所在處若諸有情貪欲愚癡忿恨慳嫉憍慢惡見睡眠疑等皆悉熾盛惱亂身心常不安有能至心稱名念誦歸敬供養地藏菩薩摩訶薩者一切皆得離貪欲等身心安樂隨其所應安置生天槃之道
또 어디고 그가 있는 곳에서, 만일 어떤 중생이 불에 타고 물에 빠지고 바람에 날리고, 혹은 산이나 바위나 벼랑이나 언덕이나 나무나 집에서 구르고 떨어져서 당황해 하더라도 지극한 마음으로 지장보살마하살의 이름을 부르고 생각하며 귀의하여 공경하고 공양하면, 그들은 다 위험한 액난을 떠나 다친 데 없이 안온하며, 보살은 그 응함을 따라 그들을 천상에 나게 하여 열반을 증득하는 길에 편히 데려다 두느니라.
007_0587_c_18L隨所在處若諸有情爲火所爲水所溺爲風所飄或於山巖崖樹舍顚墜墮落其心慞惶有能至心稱名念誦歸敬供養地藏菩薩摩訶薩者一切皆得離諸危難安隱無隨其所應安置生天涅槃之道
007_0588_a_02L또 어디고 그가 있는 곳에서, 만일 어떤 유정이 독사나 독충에 물리고, 혹은 온갖 독약에 중독이 되었더라도 지극한 마음으로 지장보살마하살의 이름을 부르고 생각하며 귀의하여 공경하고 공양하면, 그들은 다 그 괴로움을 떠나게 되며, 보살은 그 응함을 따라 그들을 천상에 나게 하여 열반을 증득하는 길에 편히 데려다 두느니라.
007_0587_c_23L所在處若諸有情爲諸毒蛇毒蟲所或被種種毒藥所中有能至心稱念誦歸敬供養地藏菩薩摩訶薩一切皆得離諸惱害隨其所應置生天涅槃之道
또 어디고 그가 있는 곳에서, 만일 어떤 유정이 악귀(惡鬼)에 잡혀 학질(瘧疾)을 앓는데, 혹은 날마다 앓고, 혹은 하루걸러 앓으며, 혹은 3ㆍ4일에 한 번씩 앓고, 혹은 미치광이가 되어 심신을 떨면서 정신을 잃어 아무 것을 모르더라도 지극한 마음으로 지장보살마하살의 이름을 부르고 생각하며 귀의하여 공경하고 공양하면, 그들은 다 해탈하여 두려움이 없어 심신이 편안해지며, 보살은 그 응함을 따라 그들을 천상에 나게 하여 열반을 증득하는 길에 편히 데려다 두느니라.
007_0588_a_05L隨所在處若諸有惡鬼所持成諸瘧病或日日發隔日發或三四日而一發者或令狂身心戰掉迷悶失念無所了知能至心稱名念誦歸敬供養地藏菩薩摩訶薩者一切皆得解脫無畏心安適隨其所應安置生天涅槃之
또 어디고 그가 있는 곳에서, 만일 어떤 유정이 저 약차(藥叉)ㆍ나찰(羅刹)71)ㆍ아귀(餓鬼)ㆍ필사차귀(畢舍遮鬼)72)ㆍ포달나귀(布怛那鬼)73)ㆍ구반다귀(鳩畔茶鬼)74)ㆍ갈타달포나귀(羯吒怛布那鬼)75)ㆍ사람의 정기를 빨아먹는 악귀[吸精氣鬼] 및 호랑이ㆍ사자 등 사나운 짐승과 독약으로 사람을 해치는 것과 해치고자 하는 저주와 온갖 나쁜 주술(呪術)과 원수ㆍ전쟁 및 다른 갖가지 두려운 일에 둘러싸여 마음이 당황하고 목숨을 잃을까 두려워하면서 죽음을 미워하고 삶을 탐하며 고통을 싫어하고 즐거움을 구할 때, 지극한 마음으로 지장보살마하살의 이름을 부르고 생각하며 귀의하여 공경하고 공양하는 이가 있으면, 그들은 다 두려움을 떠나고 신명을 보전하게 되며, 보살은 그 응함을 따라 그들을 천상에 나게 하여 열반을 증득하는 길에 편히 데려다 두느니라.
007_0588_a_12L隨所在處若諸有情爲諸藥叉餓鬼畢舍遮鬼布怛那鬼鳩畔荼羯咤布怛那鬼吸精氣鬼及諸虎師子惡獸蠱毒厭禱諸惡呪術軍陣及餘種種諸怖畏事之所纏身心慞惶懼失身命惡死貪生苦求樂有能至心稱名念誦歸敬養地藏菩薩摩訶薩者一切皆得離諸怖畏保全身命隨其所應安置生涅槃之道
007_0588_b_02L또 어디고 그가 있는 곳에서, 만일 어떤 유정이, 혹은 많이 듣고자 하고, 혹은 깨끗한 믿음을 위해서, 혹은 깨끗한 계율과 고요한 생각과 신통ㆍ지혜ㆍ해탈과 묘한 몸ㆍ묘한 음성ㆍ묘한 향ㆍ묘한 맛ㆍ묘한 촉감과 이익ㆍ명예ㆍ공덕ㆍ기술 등을 위해서, 혹은 꽃ㆍ과일ㆍ숲[樹林]을 위해서, 혹은 평상ㆍ자리ㆍ침구 등을 위해서,
007_0588_a_21L隨所在處若諸有情爲多聞或爲淨信或爲淨戒或爲靜或爲神通或爲般若或爲解脫爲妙色或爲妙聲或爲妙香或爲妙或爲妙觸或爲利養或爲名聞爲功德或爲工巧或爲花果或爲樹或爲牀座或爲敷具
혹은 길과 재물ㆍ곡식ㆍ약품ㆍ집ㆍ종ㆍ하인 등을 위해서, 혹은 채색(彩色)ㆍ단비[甘雨]와 물을 구하고 농사 등을 위해서, 혹은 부채ㆍ총채ㆍ시원한 바람과 불을 구하고, 혹은 수레ㆍ아들ㆍ딸 등을 위해서, 혹은 방편을 위하고, 복을 닦고자 하고, 따뜻함ㆍ시원함 등을 위해서, 혹은 기억을 위해서, 혹은 갖가지 세간과 출세간(出世間)의 이롭고 즐거운 일들을 위해 그것을 추구하여 갖은 근심과 고통의 핍박을 받을 때라도 지극한 마음으로 지장보살마하살의 이름을 부르고 생각하며 귀의하여 공경하고 공양하면, 이 선남자는 공덕과 묘한 선정(禪定)의 위신력(威信力) 때문에, 그들로 하여금 모든 근심과 고통을 떠나 모두가 소원을 이루게 하며, 그 응함을 따라 그들을 천상에 나게 하여 열반을 증득하는 길에 편히 데려다 두느니라.
007_0588_b_04L或爲道路爲財穀或爲醫藥或爲舍宅或爲僕使或爲彩色或爲甘雨或爲求水爲稼穡或爲扇拂或爲涼風或爲求或爲車乘或爲男女或爲方便爲修福或爲溫暖或爲淸涼或爲憶或爲種種世出世間諸利樂事追求時爲諸憂苦之所逼切有能至心稱名念誦歸敬供養地藏菩薩摩訶薩者此善男子功德妙定威神力令彼一切皆離憂苦意願滿足其所應安置生天涅槃之道
또 어디고 그가 있는 곳에서, 만일 어떤 유정이 거친 밭이나, 혹은 기름진 밭에 씨를 뿌리고, 부지런히 일을 하거나, 혹은 부지런히 일을 하지 않더라도 지극한 마음으로 지장보살마하살의 이름을 부르고 생각하며 귀의하여 공경하고 공양하면, 이 선남자는 공덕과 묘한 선정의 위신력 때문에 그 과실들을 풍성하게 열매 맺게 하느니라.
007_0588_b_15L隨所在若諸有情以諸種子殖於荒田熟田中若勤營務或不營務有能至心稱名念誦歸敬供養地藏菩薩摩訶薩者此善男子功德妙定威神力故令彼一切果實豐稔
왜냐 하면, 이 선남자는 과거에 무량무수한 대겁(大劫)을 지내면서 그 수보다 더 많은 부처님 세존 앞에서 큰 정진과 견고한 서원을 내었으며, 그 원력(願力)으로 말미암아 모든 유정들을 성숙시키기 위하여 항상 일체의 대지(大地)를 맡고 항상 일체의 종자를 맡아 언제나 저 일체 유정들로 하여금 마음대로 그것을 수용(受用)하게 하였기 때문이니라.
007_0588_b_20L所以者何此善男子曾過無量無數大劫於過數量佛世尊所發大精進堅固誓願由此願力爲欲成熟諸有情故常普任持一切大地常普任持一切種子常普令彼一切有情隨意受用
007_0588_c_02L이 선남자는 위신력 때문에 이 대지로 하여금 모든 초목의 뿌리와 뿌리의 털과 싹ㆍ줄기ㆍ꽃ㆍ열매 등을 다 생장하게 하므로 약(藥)과 곡식의 모종과 이삭과 꽃과 열매가 무성하고 잘 익어 윤택하고 향기로우며 깨끗하고 연하며, 또 맛나게 하느니라.
007_0588_b_25L此善男子威神力故能令大地一切草木根鬚芽莖枝葉花果皆悉生長藥穀苗稼花果茂實成熟潤澤香潔軟美
또 어디고 그가 있는 곳에서, 만일 어떤 유정이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이 왕성하기 때문에 살생ㆍ도둑질ㆍ삿된 행동과 거짓말ㆍ추악한 말ㆍ이간질하는 말ㆍ잡된 말과 탐욕ㆍ성냄ㆍ삿된 소견 등 열 가지 악업(惡業)을 짓더라도 지극한 마음으로 지장보살마하살의 이름을 부르고 생각하며 귀의하여 공경하고 공양하면, 그들은 일체의 번뇌가 다 소멸하여 10악(惡)을 아주 떠나고 10선(善)을 성취하여 모든 중생에 대해 자비스런 마음과 이롭게 하려는 마음을 일으키느니라.
007_0588_c_05L隨所在處若諸有情癡等皆猛利故造作殺生或不與取或欲邪行或虛誑語或麤惡語或離間語或雜穢語或貪或瞋或復邪見十惡業道有能至心稱名念誦歸敬供養地藏菩薩摩訶薩者一切煩惱悉皆銷滅遠離十惡成就十善於諸衆生起慈悲心及利益心
이 선남자는 이와 같은 공덕과 묘한 선정의 위신력과 용맹정진을 성취하여, 한 식경(食頃)에 무량무수한 부처님 국토와, 그 하나 하나의 국토에서도 한 식경에 무량무수한 항하의 모래알 수만큼 많은 유정을 교화하고 제도하여 온갖 고통을 떠나 모두가 안락을 얻게 하며, 그 응함을 따라 그들을 천상에 나게하여 열반을 증득하는 길에 편히 데려다 두느니라.
007_0588_c_13L此善男子成就如是功德妙定威神之力勇猛精進於一食頃能於無量無數佛土一一土中以一食頃皆能度脫無量無數殑伽沙等所化有情令離衆苦皆得安樂隨其所應安置生天涅槃之道
이 선남자는 이렇게 내가 말하는 것과 같이 불가사의한 온갖 공덕과 견고한 서원과 용맹정진을 성취하고는, 유정들을 성숙시키기 위하여 시방세계에서 어떤 때는 대범왕(大梵王)의 몸을 나타내어 유정들을 위해 그 근기에 알맞게 설법하느니라.
007_0588_c_18L此善男子就如是如我所說不可思議諸功德堅固誓願勇猛精進爲欲成熟諸有情故於十方界或時現作大梵王爲諸有情如應說法
007_0589_a_02L혹은 대자재천(大自在天)76)의 몸이 되고, 혹은 타화자재천(他化自在天)77)의 몸이 되며, 혹은 낙변화천(樂變化天)의 몸ㆍ도사다천(覩史多天)의 몸ㆍ야마천(夜摩天)의 몸ㆍ제석천(帝釋天)의 몸ㆍ사대왕천(四大王天)의 몸ㆍ부처님의 몸ㆍ보살의 몸ㆍ독각의 몸, 혹은 성문의 몸이 되느니라.
007_0588_c_22L或復現作大自在天身或作欲界他化自在天身或作樂變化天身或作睹史多天身或作夜摩天身或作帝釋天身或作四大王天身或作佛身或作菩薩身或作獨覺身或作聲聞身
또 혹은 전륜왕(轉輪王)78)의 몸, 혹은 찰제리(刹帝利)의 몸ㆍ바라문의 몸ㆍ 벌사(筏舍)의 몸ㆍ수달라(戌達羅)의 몸ㆍ장부의 몸ㆍ부녀의 몸ㆍ동남(童男)의 몸ㆍ동녀(童女)의 몸이 되며, 혹은 건달박(健達縛)의 몸ㆍ아소락(阿素洛)의 몸ㆍ긴날락(緊㮈洛)의 몸ㆍ막호락가(莫呼洛伽)의 몸이 되며, 혹은 용(龍)의 몸이 되고 약차의 몸이 되느니라.
007_0589_a_04L或作轉輪王身或作剎帝利身或作婆羅門身或作䒫舍身或作戌達羅身或作丈夫身或作婦女身或作童男身或作童女身或作健達縛身或作阿素洛或作緊柰洛身或作莫呼洛伽身或作龍身或作藥叉身
또 혹은 나찰(羅刹)의 몸이 되고, 혹은 구반다(鳩畔茶)의 몸ㆍ필사차(畢舍遮)의 몸ㆍ아귀(餓鬼)의 몸ㆍ포달나(布怛那)의 몸이 되고, 혹은 갈타포달나(羯吒布怛那)의 몸이 되고, 월사하락귀(粤闍訶洛鬼)의 몸이 되며, 혹은 사자의 몸이 되고, 혹은 향상(香象)의 몸ㆍ말의 몸ㆍ짐승의 몸이 되고, 혹은 염마왕(剡魔王)의 몸ㆍ지옥(地獄) 포졸의 몸이 되며, 혹은 지옥의 모든 유정들의 몸이 되는 등, 이같이 한량없고 무수한 다른 종류의 몸이 되어 저 유정들을 위하여 그 근기에 알맞게 설법하고, 그 응함을 따라 그들을 3승(乘)의 물러나지 않는 자리에 편히 데려다 두느니라.
007_0589_a_10L或作羅剎身或作鳩畔荼身或作畢舍遮身或作餓鬼身或作布怛那身或作羯咤布怛那身或作粤闍訶洛鬼身或作師子身或作香象身或作馬身或作牛或作種種禽獸之身或作剡魔王或作地獄卒身作地獄諸有情現作如是等無量無數異類之身爲諸有情如應說法隨其所應安置三乘不退轉位
선남자야, 이 대사(大士)는 이런 불가사의한 모든 공덕의 법을 성취하였으니, 곧 뛰어난 모든 공덕의 창고요, 모든 해탈의 보배가 나는 곳이며, 모든 보살의 밝고 깨끗한 눈이요, 열반으로 나아가는 대상(隊商)의 길잡이의 우두머리이며, 나아가 아무런 조작(造作)함이 없이 큰 법륜(法輪)을 굴리는 것은 앞에서 자세히 말한 것과 같으니라.
007_0589_a_19L善男子如是大士就如是不可思議諸功德法是諸殊勝功德伏藏是諸解脫珍寶出處諸菩薩明淨眼目是趣涅槃商人導如是乃至能無功用轉大法輪前廣說
007_0589_b_02L선남자야, 설령 어떤 사람이 저 미륵(彌勒)보살ㆍ길상(吉祥)보살과 또 관자재(觀自在)보살ㆍ보현(普賢)보살을 우두머리로 한 항하(恒河)의 모래알 수만큼 많은 큰 보살마하살에 대해, 100겁(百劫) 동안 지극한 마음으로 귀의하여, 그 이름을 부르고 생각하며 예배하고 공양하면서 온갖 소원을 구하더라도, 어떤 사람이 한 식경 동안 지장 보살에게 지극한 마음으로 귀의하여 그 이름을 부르고 생각하며 예배하고 공양하면서 소원을 구하여 빨리 만족하는 것만 못하느니라. 왜냐 하면 지장보살은 일체 유정을 이롭고 안락하게 하여 그들의 소원을 만족시키되, 그것은 마치 여의보(如意寶)와 같고 묻어 놓은 창고와 같기 때문이다.
이와 같이 이 대사는 모든 유정을 성숙시키기 위하여 오랫동안 견고한 대원(大願)과 대비(大悲)와 용맹정진을 저 보살들보다 더 많이 닦았느니라. 그러므로 너희들은 그에게 공양해야 하느니라.”
007_0589_a_24L善男子假使有人於其彌勒及妙吉祥幷觀自在普賢之類而爲上首殑伽沙等諸大菩薩摩訶薩所於百劫中至心歸依稱名念誦禮拜供養求諸所願不如有人於一食頃至心歸依稱名念誦禮拜供養地藏菩薩求諸所願速得滿足所以者何地藏菩薩利益安樂一切有情令諸有情所願滿足如如意寶亦如伏藏如是大士爲欲成熟諸有情故久修堅固大願大悲勇猛精進過諸菩薩是故汝等應當供養
그때 시방에서 모여 온 대중인, 일체의 보살마하살과, 그리고 모든 성문(聲聞)과 천인(天人)ㆍ약차ㆍ건달바 등은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그들의 능력에 따라 만든 갖가지 금ㆍ은의 가루와 갖가지 꽃과 향을 받들어 지장보살마하살에게 흩뿌리고, 또 갖가지 훌륭한 옷ㆍ마니보주(末尼寶珠)ㆍ진주화만(眞珠花鬘)ㆍ진주영락(眞珠瓔珞)ㆍ금은 보배의 실ㆍ당번ㆍ일산 등을 받들어 지장보살마하살에게 올렸다. 그리고 또 한량없는 훌륭한 음악과 갖가지 찬송으로 지장보살을 공경하고 공양하였다.
007_0589_b_12L爾時十方諸來大衆一切菩薩摩訶薩及諸聲聞藥叉健達縛等皆從座起隨力所各持種種金銀等屑衆寶花香散地藏菩薩摩訶薩復持種種上妙衣服末尼寶珠眞珠花鬘眞珠瓔珞金銀寶縷幢幡蓋等奉上地藏菩薩摩訶薩復以無量上妙音樂種種讚恭敬供養地藏菩薩
그때 지장보살마하살은 이 훌륭한 공양거리를 받아 세존께 돌려 드리고서 게송을 읊었다.
007_0589_b_20L爾時地藏菩薩摩訶薩持此種種上妙供具迴奉世尊而說頌曰

하늘과 사람과 용과 신(神)의 공양 받으시고
시방의 보살들 모두 와서 받드네.
세상을 구제하는 큰 공덕이 있다는 말씀 들었나니
원컨대 저의 가장 훌륭한 이 공양을 받으소서.
007_0589_b_22L天人龍神所供養
十方菩薩皆來奉
聞救世有大功德
唯願受我最勝供

지장보살마하살은 이 게송을 마치고서 부처님의 발에 이마를 대고 예배하였다. 이에 세존께서는 다음 게송을 읊으셨다.
007_0589_b_24L爾時地藏菩薩摩訶薩說是頌已禮佛足於是世尊復說頌曰
007_0589_c_02L
견고한 지혜와 청정한 마음을 일으켜
모든 유정들의 한량없는 고통을 없애나니
온갖 묘한 즐거움을 베풀기는 보배의 손과 같고79)
능히 미혹의 그물을 끊기는 마치 금강과 같네.
007_0589_c_02L起堅固慧淸淨心
滅諸有情無量苦
施衆妙樂如寶手
能斷惑網如金剛

대비(大悲)와 슬기를 일으키고 정진을 갖추고
묘한 공양을 잘 받들어 세존께 올리며
바다 같은 지혜로 고통 받는 중생을 구제하여
나쁜 길에 빠진 모든 유정을 두려움 없는 언덕에 오르게 하네.
007_0589_c_05L起大悲慧具精進
善持妙供奉世尊
以海智救苦衆生
登諸趣有無畏岸

그때 지장보살마하살은 곧 자리에 일어나 부처님께 아뢰었다.
“대덕(大德) 세존이시여, 저는 마땅히 이 4주(洲)80)의 모든 세존의 제자인 필추(苾蒭)ㆍ필추니(苾蒭尼)ㆍ오파색가(鄔波索迦:남자신도)ㆍ오파사가(鄔波斯迦:여자신도)를 제도하여 그들로 하여금 모두가 부처님에 대한 기억을 증장하게 하며, 불법을 지키려는 뜻을 잊지 않도록 증장시키며, 수명을 증장하게 하며, 신체를 증장하게 하며, 무병(無病)하도록 증장시키며, 힘이 몸에 넘치도록 증장시키겠습니다.
007_0589_c_07L爾時地藏菩薩摩訶薩卽從座起白佛言大德世尊我當濟度此四洲渚世尊弟子一切苾芻及苾芻尼波索迦鄔波斯迦令其皆得增長憶增長守護憶念增長壽命增長身增長無病增長色力
명성(名聲)을 증장시키며, 자구(資具)를 증장시키며, 친우(親友)를 증장시키며, 제자(弟子)를 증장시키며, 청정한 계(戒)를 증장시키며, 부처님의 설법을 많이 듣는 일을 증장시키며, 지혜라고 하는 재보(財寶)를 보시하도록 증장시키며, 오묘한 선정을 증장시키며, 인욕을 증장시키며, 방편을 증장시키며, 깨달음에로 이끄는 거룩한 진리의 광명을 증장시키며, 대승의 바른 길에 나아가는 것을 증장시키며, 법의 밝음[法明]81)을 증장시키며, 유정을 성숙시키는 일을 증장시키며, 대자대비를 증장시키겠습니다.
007_0589_c_13L增長名聞長資具增長親友增長弟子增長淨增長多聞增長慧捨增長妙定長安忍增長方便增長覺分聖諦光增長趣入大乘正道增長法明長成熟有情增長大慈大悲
일체의 선법(善法)을 증장시키며, 부처님의 오묘한 칭호가 3계에 두루 가득 차는 일을 증장시키며, 법의 비가 3계를 남김없이 적시는 것을 증장시키며, 모든 대지의 정기(精氣)와 자양분을 증장시키며, 일체 중생의 정기가 사업을 잘 이루도록 증장시키며, 바른 법의 정기가 선행(善行)하도록 증장시키며, 지혜의 광명을 증장시키며, 6바라밀의 오묘한 행을 증장시키며, 5안(眼)82)을 증장시키며, 관정(灌頂)을 증장시키며, 천상에 나는 일과 열반을 증장시키겠습니다.
007_0589_c_18L增長一切白法增長妙稱遍滿三界增長法雨普潤三界增長一切大地精氣滋增長一切衆生精氣善作事業長正法精氣善行增長智慧光明長六到彼岸妙行增長五眼增長灌增長生天涅槃
007_0590_a_02L 이는 소위 ‘구족수화길상광명대기명주총지(具足水火吉祥光明大記明呪總持)83)의 말씀’이라고 이름하는 다라니가 있어서 가능합니다. 저는 과거의 항하의 모래알 수만큼 많은 부처님께 이 다라니를 몸소 이어받아 지니고서 능히 일체의 선법(善法)을 증장시키고, 모든 종자ㆍ뿌리ㆍ꽃술ㆍ싹ㆍ줄기ㆍ가지ㆍ잎ㆍ꽃ㆍ열매ㆍ약ㆍ곡식ㆍ정기ㆍ자양분 등을 증장시켰으며, 기쁨ㆍ즐거움ㆍ재물ㆍ보배 등을 증장시키고, 훌륭한 힘을 증장시켰으며, 일체의 수용(受用)하는 자구를 증장시켰습니다. 그리고 이 다라니는 일체의 지혜를 힘차고 예리하게 하여 번뇌의 적을 쳐부숩니다.”
007_0589_c_24L所謂有名具足水火吉祥光明大記明呪摠持章句於過去殑伽沙等佛世尊所親承受持此陁羅尼能令增長一切白法長一切種子根鬚芽莖枝葉花果精氣滋味增長雨澤增長有益地增長喜樂增長財寶增長勝增長一切受用資具此陁羅尼能令一切智慧猛利破煩惱賊
그리고 보살은 곧 다음 주문을 외웠다.
卽說呪曰
007_0590_b_02L
참포 참포 참참포 아가샤참포 바가라참포 암바라참포 바라참포
讖蒱讖蒱讖讖蒱阿迦舍讖蒱縛羯洛讖蒱菴跋洛讖蒱筏羅讖蒱
바주라참포 아로가참포 담마참포 사뎨 마참포 사뎨닐아라참포
伐折洛讖蒱阿路迦讖蒱萏摩讖蒱薩帝丁▼(其*皮)斯反摩讖蒱十一薩帝丁▼(其*皮)反泥吉反訶羅讖蒱十二
비바 로가스바참포 우파섬마참포 나야나참포
毘婆縛迦反路迦插婆讖蒱十三鄔波睒摩讖蒱十四奈野娜讖蒱十五
바라나삼모디 라나참포 차나참포 비습바 리야참포 사살다라바참포
鉢剌惹三牟底都異反剌拏讖蒱十六剎拏讖蒱十七毘濕婆縛迦反梨夜讖蒱十八舍薩多臘婆縛迦反讖蒱十九
비아 도수 타 마혜례 담미 셤미 자가락사
毘阿去聲荼素上聲二十,知戒反莫醯隸二十一萏謎二十二睒謎二十三斫羯洛細二十四
자가라마혜례 첨 례 시 례 가라바바라벌라뎨
斫羯洛沬呬隸二十五初凡反二十六匹里反二十七揭剌婆跋羅伐剌帝二十八
히 례 바라사 바라자라반다니 가라다니 바라 자자자자
▼(尸*欠)上聲醯以反二十九鉢臘薜三十鉢剌遮囉飯怛泥三十一,去聲曷剌怛泥三十二,去聲播囉三十三遮遮遮遮三十四
히 례 미례 이갈타 타계 타우로 다례
▼(尸*欠)上聲三十五弭隸三十六黳羯他三十七託契三十八託齲盧三十九闥㘑四十
다례 미례 마뎨 다뎨 구례 미례례 앙구지다비
闥㘑四十一弭㘑四十二磨綻四十三,徒界反癉綻四十四,徒界反矩隸四十五弭隸隸四十六盎矩之多毘四十七
가리 지 리 바라지 리 구타점마례 돈계
遏▼(口*李)四十八上聲▼(口*李)四十九波囉祁上聲▼(口*李)五十矩咤苫沬隸五十一敦祇五十二,葵計反
돈계 돈구례 호로 호로 호로 구로솔도미례
敦祇五十三,葵計反敦具隸五十四滸盧五十五滸盧五十六滸盧五十七矩盧窣都弭隸五十八
미리뎨 니리타 반다타 갈 라 히 리 호로 호로로
弭▼(口*梨)第五十九彌▼(口*李)綻六十,徒界反叛荼陁六十一訶葛反六十二▼(尸*欠)上聲六十三滸盧六十四滸魯盧六十五
007_0590_a_09L讖蒱讖蒱讖讖蒱阿迦舍讖縛羯洛讖蒱菴跋洛讖蒱筏羅讖蒱伐折洛讖蒱阿路迦讖蒱萏摩讖蒱薩帝丁%(其*皮)斯反摩讖十一薩帝丁%(其*皮)反泥吉反訶羅讖蒱十二毘婆縛迦反路迦插婆讖蒱十三鄔波睒摩讖蒱十四奈野娜讖蒱十五剌惹三牟底都異反剌拏讖蒱十六拏讖蒱十七毘濕婆縛迦反梨夜讖十八舍薩多臘婆縛迦反讖蒱十九毘阿去聲荼素上聲二十知戒反莫醯二十一萏謎二十二睒謎二十三斫羯洛二十四斫羯洛沬呬隸二十五初凡反二十六匹里反二十七揭剌婆跋羅伐剌帝二十八%(尸*欠)上聲醯以反二十九鉢臘薜三十鉢剌遮囉飯怛泥三十一去聲曷剌怛三十二去聲播囉三十三遮遮遮遮三十四%(尸*欠)上聲三十五弭隸三十六黳羯他三十七託契三十八託齲盧三十九闥㘑四十四十一弭㘑四十二磨綻四十三徒界反癉綻四十四徒界反矩隸四十五弭隸隸四十六盎矩之多毘四十七遏%(口*李)四十八上聲%(口*李)四十九波囉祁上聲%(口*李)五十矩咤苫沬隸五十一敦祇五十二葵計反敦祇五十三葵計反敦具隸五十四滸盧五十五滸盧五十六滸盧五十七盧窣都弭隸五十八弭%(口*梨)第五十九彌%(口*梨)綻六十徒界反叛荼陁六十一訶葛反六十二%(尸*欠)上聲六十三滸盧六十四滸魯盧六十五

좋은 말씀84)은 모든 존재[有]의 티끌을 능히 씻고
좋은 말씀은 싸움이 치성한 겁을 능히 맑히며
좋은 말씀은 흐리고 악한 뜻을 능히 맑히고
좋은 말씀은 흐린 4대(大)를 능히 맑힙니다.
007_0590_b_13L善說能淨諸有塵
善說能淨鬪諍劫
善說能淨濁惡意
善說能淨濁大種

좋은 말씀은 흐리고 악한 맛을 능히 맑히며
좋은 말씀은 흐리고 악한 기운을 능히 맑히며
좋은 말씀은 모든 희망을 능히 채워주며
좋은 말씀은 모든 농사(農事)를 능히 이루어 줍니다.
007_0590_b_15L善說能淨濁惡味
善說能淨濁惡氣
善說能滿諸希望
善說能成諸稼穡

좋은 말씀은 일체의 부처님과
여래 세존께서 가호(加護)하시며
좋은 말씀은 또 일체의 보살들로 하여금
가호하고 따라 기뻐[隨喜]85)하게 합니다.
007_0590_b_17L善說能令一切佛
如來世尊所加護
善說又能令一切
菩薩加護而隨喜

세존이시여, 이와 같이 이 ‘구족수화길상광명대기명주총지(具足水火吉祥光明大記明呪總持)의 말씀’은 제가 과거에 항하의 모래알 수만큼 많은 부처님으로부터 직접 받아 지닌 것입니다. 이 다라니는 일체의 선한 법을 증장시키나니, 자세히 말하면 일체의 수용하는 자구(資具)를 증장시킵니다.
007_0590_b_19L世尊如是具足水火吉祥光明大記明呪摠持章句我於過去殑伽沙等佛世尊所親承受持此陁羅尼能令增長一切白法廣說乃至增長一切受用資具
007_0590_c_02L대덕 세존이시여, 이 다라니는 4주(洲)를 교화하시는 세존의 제자인 모든 필추ㆍ필추니ㆍ우바새ㆍ우바이를 두루 제도하여 그들로 하여금 모두가 억념(憶念)하도록 증장시킵니다. 자세히 말하면, 나아가 일체의 수용하는 자구(資具)들까지 다 증장시킵니다. 이 다라니는 세존의 감로(甘露)와 같은 거룩한 가르침을 흥성하게 하고 오래 머무르게 하여 3계의 중생들을 다 이롭고 안락하게 합니다.”
007_0590_b_24L大德世尊此陁羅尼普能濟度此四洲渚世尊弟子一切苾芻及苾芻尼鄔波索迦鄔波斯迦令其皆得增長憶念廣說乃至增長一切受用資具此陁羅尼能令世尊甘露聖教熾然久住利益安樂三界衆生
그때 지장보살마하살이 이렇게 이 ‘대기명주총지의 말씀’을 연설하자, 거라제야산(佉羅帝耶山)이 모두 진동하고 수많은 하늘 음악은 연주하지 않아도 스스로 울리고, 한량없는 온갖 하늘의 묘한 향과 꽃과 보배 등이 비처럼 쏟아졌다. 모든 대중은 일찍이 없었던 희귀한 현상을 보았다.
007_0590_c_06L爾時地藏菩薩摩訶薩演說如是大記明呪摠持章句佉羅帝耶山皆震動俱胝天樂不鼓自鳴雨無量種天妙香花及珍寶等一切衆會咸悉驚躍皆獲希奇得未曾有
그때 그 대중 가운데 대길상 천녀(大吉祥天女)ㆍ구대길상(具大吉祥) 천녀ㆍ대지묘음(大池妙音) 천녀ㆍ대견고(大堅固) 천녀ㆍ구대수(具大水) 천녀ㆍ방대광(放大光) 천녀 등을 우두머리로 한 모두 1만 8천 명의 천녀들이 있었는데 모두가 4대(大)에 있어서 자재(自在)함을 얻은 이들이었다. 그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머리 조아려 부처님 발에 예배한 뒤에 합장하고 서서 부처님께 아뢰었다.
007_0590_c_11L衆會中有大吉祥天女具大吉祥天女池妙音天女大堅固天女具大水天放大光天女而爲上首摠有一萬八千天女於四大種皆得自在從座而起稽首佛足合掌恭敬而白佛言
“희유합니다. 대덕이시여, 참으로 기이합니다. 세존이시여, 저희들은 4대를 자재하게 부릴 수는 있지만, 그 4대의 처음ㆍ중간ㆍ후반의 모양과 생멸(生滅)의 순위(順違)는 알지 못합니다. 그러나 이 대사는 이미 미세하고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般若波羅蜜多)86)를 얻었으므로, 이 4대종(大種)87)의 처음ㆍ중간ㆍ후반의 모양과 생멸의 순위를 환히 아실 것입니다.”
007_0590_c_16L希有大德甚奇世尊我等雖於諸四大種得自在轉而不能知是四大種初中後相生滅違順如此大士已得微細甚深般若波羅蜜多能善了知是四大種初中後相生滅違順
007_0591_a_02L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렇다. 천녀들아, 이 선남자는 이미 미세하고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얻어, 이 4대의 처음ㆍ중간ㆍ후반의 모양과 생멸의 순위(順違)를 잘 아느니라. 천녀들아, 마치 저 여의주(如意珠)가 온갖 덕을 모두 갖추어 갖가지 훌륭한 보배를 쏟아 저 중생들에게 주는 것처럼 이 선남자도 그와 같아서, 깨달음으로 이끄는 갖가지 힘의 보배를 쏟아 저 중생들에게 주느니라.
007_0590_c_21L佛言如是如是天女此善男子已得微細甚深般若波羅蜜多能善了知是四大種初中後相生滅違順天女當知如如意珠具足衆德能雨種種上妙珍寶施諸衆生此善男子亦復如是能雨種種覺支珍寶施諸衆生
또 마치 모래섬에 갖가지 보배가 가득 차 있는 것처럼 이 선남자도 그와 같아서, 깨달음으로 이끄는 갖가지 힘의 보배를 성취하였느니라.
007_0591_a_04L如寶洲渚種種珍寶充滿其中此善男子亦復如是成就種種覺支珍寶
또 마치 저 천파리질다라(天波利質多羅)88)나무가 온갖 오묘한 향기로운 꽃으로 장식한 것처럼 이 선남자도 그와 같아서, 갖가지 미묘한 불법의 보배로 스스로 장엄하였느니라.
007_0591_a_06L如天波利質多羅樹衆妙香花之所嚴飾此善男子亦復如是種種微妙佛法珍寶而自莊嚴
또 마치 어떤 짐승도 저 사자왕(師子王)을 놀라게 하거나 항복 받지 못하는 것과 같이 이 선남자도 그와 같아서, 어떤 중생도 그를 놀라게 하거나 항복받지 못하느니라.
007_0591_a_09L如師子王一切畜獸無能驚伏此善男子亦復如是一切衆生無能驚伏
또 마치 저 밝은 해가 세간의 모든 어두움을 없애는 것처럼 이 선남자도 그와 같아서, 모든 중생의 나쁜 소견과 무명(無明)89)의 어두움을 다 없애느니라.
007_0591_a_11L譬如朗日能滅世間一切昏暗此善男子亦復如是能滅一切衆生惡見無明昏暗
또 마치 저 밝은 달이 밤중에 길을 잃은 중생에게 평탄한 바른 길을 가리켜 주어 그가 가고 싶어하는 곳으로 가게 하는 것처럼 이 선남자도 그와 같아서, 무명의 밤, 3승(乘)의 길에 헷갈려 생사에 쫓기는 광야의 일체 중생들에게 3승의 바른 길을 가리키고, 그 재질에 따라 방편을 세워서 번뇌를 떠나게 하느니라.
007_0591_a_13L譬如明月於夜分中能示一切失道衆生平坦正路隨其欲往皆令得至此善男子亦復如是於無明夜能示一切迷三乘道馳騁生死曠野衆生三乘正路隨其所應方便安立令得出離
또 마치 저 대지(大地)가 일체의 종자와 나무ㆍ산ㆍ농사(農事)ㆍ땅ㆍ몸과, 중생들이 의지처가 되는 것처럼 이 선남자도 그와 같아서, 깨달음에 이르는 노력이 의지처가 되느니라.
007_0591_a_18L譬如大地一切種子樹山稼穡地身衆生之所依止此善男子亦復如是一切殊妙菩提分法之所依止
또 마치 저 큰 보배의 묘고산(妙高山:수미산)이 잘 머무르고 견고하여 이지러짐도 없고 빈틈도 없는 것처럼 이 선남자도 그와 같아서, 부처님만이 갖추고 있는 열여덟 가지 특성[十八不共法]90)에 잘 머물러 중생들을 버리지 않기 때문에 이지러짐이 없다 하고, 일체 선근을 중생들에게 잘 보시하기 때문에 빈틈이 없다 하느니라.
007_0591_a_21L譬如大寶妙高山王善住堅固無缺無隙此善男子亦復如是善住一切不共佛法由不棄捨諸衆生故名爲無缺一切善根皆善施與諸衆生故名爲無隙
007_0591_b_02L또 마치 저 허공이 일체 중생들 모두를 포용하듯 이 선남자도 그와 같아서, 일체 중생들 모두를 포용하느니라. 이 선남자는 이러한 무량무변한 모든 공덕의 법을 다 성취하였느니라.”
007_0591_a_25L譬如虛空一切衆生皆所受用此善男子亦復如是一切衆生皆所受用此善男子成如是等無量無邊諸功德法
그때 대중들은 이 지장보살마하살이 칭찬 받을 무량무변한 공덕을 성취했다는 말씀을 듣고, 모두 일찍이 없었던 희귀한 일이라 생각하였다. 그리하여 그를 존중하고 공경하며 모두가 크게 기뻐하여, 지극한 마음으로 눈 여겨 바라보면서 잠깐도 한눈을 팔지 않았다.
007_0591_b_06L諸大衆聞說地藏菩薩摩薩成就無量稱讚功德皆獲希奇得未曾有尊重恭敬皆大歡喜至心諦觀地藏菩薩目不暫捨
그때 세존께서는 이 뜻을 거듭 나타내기 위하여 다음 게송을 읊으셨다.
007_0591_b_09L爾時世尊重顯此義而說頌曰

참 대사(大士)인 지장보살은
두다(杜多)91)의 공덕을 모두 갖추고
성문(聲聞)의 색상(色相)을 나타내어 가지고
대사(大師:부처님)께 와서 머리를 조아렸다네.
007_0591_b_10L地藏眞大士
具杜多功德
現聲聞色相
來稽首大師

모든 중생에게 즐거움 주어
세 가지 존재[三有]92)의 고통에서 구제해 내고
한량없는 갖가지 비를 내리어
그로써 대사(大師)께 공양드리네.
007_0591_b_12L施諸衆生樂
救脫三有苦
雨無量種雨
爲供養大師

무구생(無垢生)이라는 저 제석천
4방을 두루 관찰하고는
합장 공경하고 그대로 서서
찬탄하면서 대사(大師)께 청하였네.
007_0591_b_13L天帝無垢生
觀察四方已
合掌恭敬住
讚請於大師

나는 보나니, 세존의 대중
마니보주(末尼寶珠)의 광명으로써
모든 부처님 국토를 두루 비출 때
명료(明了)하지 않은 것 하나도 없다네.
007_0591_b_14L我見世尊衆
末尼寶光明
遍照諸佛國
無不皆明了

여섯 가지 신통[六通]93)으로 세간을 비추면서
그는 지금 곧 여기 오리니
용맹스런 그의 이름 지장으로서
출가(出家)의 위의(威儀)를 나타내었네.
007_0591_b_16L六通照世間
今當來至此
勇猛名地藏
現出家威儀

일곱 가지 거룩한 재물94)을 저장한 창고요
두려움 없는 부처님의 음성이며
모든 보살들의 훌륭한 당기[幢]로서
중생을 이끄는 으뜸가는 도사(導師)라네.
007_0591_b_17L七聖財伏藏
無畏佛音聲
諸菩薩勝幢
衆生之導首

해탈의 보배가 의지하는 곳이요,
복의 바다이며 정진(精進)도 갖추고
대비(大悲)를 좋아하고95) 슬기롭고 민첩하여
모든 유정(有情)들을 구제하네.
007_0591_b_18L解脫寶所依
福海具精進
悲意樂聰敏
救苦諸有情

공포에 떠는 이 위해서는 그 성(城)이 되고
밝은 달과 같이 길을 가리켜 주며
선근(善根)을 내는 것은 대지(大地)와 같고
미혹(迷惑)을 깨뜨리기는 금강(金剛)과 같네.
007_0591_b_20L與怖者爲城
如明月示道
生善根如地
破惑如金剛

해탈의 보배를 능히 베풀어주고
물처럼 온갖 미혹 씻어주며
번뇌의 더위에는 일산(日傘)이 되고
병을 고치기는 훌륭한 의사와 같네.
007_0591_b_21L能施解脫寶
如水漂衆惑
煩惱熱爲蓋
愈疾如良醫

하루만이라도 지장보살 이름 부르면
그 공덕과, 또 그 큰 명예는
수없이 많은 겁 동안 다른 지자(智者)의
그 덕을 일컬음보다 훨씬 나으리.
007_0591_b_22L一日稱地藏
功德大名聞
勝俱胝劫中
稱餘智者德

일체 중생의 모든 번뇌
그 결박을 다 풀어 주고
굳건한 수행과 선정(禪定) 등
그 모든 선정 피안(彼岸)96)에 이르게 하네.
007_0591_b_24L能解諸衆生
一切煩惱縛
至健行定等
諸定之彼岸

12인연은 맑고 또 고요하며
모든 지혜는 허공과 같아
끝없는 부처님 국토의 모든 유정들의
어둠의 무더기를 다 깨뜨리네.
007_0591_b_25L十二緣淸淨
諸智如虛空
破無邊佛土
諸有情暗聚
007_0591_c_02L
어느 국토에서나 선정에 들어
4정려(靜慮)의 세계97)와 같은 인과(因果)로
유정들로 하여금 선정에 들게 하고
번뇌의 열(熱)을 없애게 하네.
007_0591_c_02L隨諸土入定
四靜慮等流
普令諸有情
入定除惑熱

중생들이 과거의 나쁜 업으로
전쟁과 질병과 또 굶주림이
어디서나 그들을 괴롭힐 때
그것을 모두 다 벗어나게 하네.
007_0591_c_05L衆生宿惡業
刀兵病飢饉
隨所在惱害
皆能令解脫

다섯 가지 나쁜 세계 중생들의 몸
온갖 고통의 핍박을 받더라도
지장보살에게 귀의하고 공경하면
존재의 그 고통을 모두 없애리.
007_0591_c_06L衆生五趣身
諸苦所逼切
歸敬地藏者
有苦悉皆除

중생들 고통의 수레를 타고
되풀이하여 서로들 해치더라도
지장보살에게 귀의하고 공경하면
모두 참고 사랑하는 마음에 머물게 되리.
007_0591_c_07L衆生乘苦輪
展轉相違害
歸敬地藏者
皆住忍慈心

12인연을 두려워하여
고통으로 의지할 곳 찾을 때에도
지장보살에게 귀의하고 공경하면
두려움이 없는 곳에 편히 머무르리.
007_0591_c_09L十二緣所怖
追求苦所依
歸敬地藏者
皆安住無畏

모든 복 닦기를 즐거워하고
바른 생각과 계율과 문혜(聞慧)로
지장보살에게 귀의하고 공경하면
그는 구하는 것 다 얻어 만족하리.
007_0591_c_10L若樂修諸福
正念戒聞慧
歸敬地藏者
所求皆滿足

하나 하나의 공덕과
좋은 약의 종자를 구하고자
지장보살에게 귀의하고 공경하면
그는 구하는 것 다 얻어 만족하리.
007_0591_c_11L樂一一功德
工巧藥種子
歸敬地藏者
所求皆滿足

온갖 곡식과 또 약초의 밭과
아들과 딸과 옷과 노비를 구하고자
지장보살에게 귀의하고 공경하면
그는 구하는 것 다 얻어 만족하리.
007_0591_c_13L求諸穀藥田
男女衣僕使
歸敬地藏者
所求皆滿足

온갖 덕을 갖추고 상응하여
대지(大地)를 잘 맡아 지니나니
그 때문에 모든 곡식과 약초는
윤택하고 곱고 또 부드럽네.
007_0591_c_14L衆德具相應
能任持大地
因茲諸穀藥
潤澤而細軟

온갖 번뇌에 덮여
열 가지 악업(惡業)98)을 즐겨 행했더라도
지장보살에게 귀의하고 공경하면
번뇌의 악이 다 없어지리.
007_0591_c_15L諸煩惱所覆
樂行十惡業
歸敬地藏者
煩惱惡皆除

갖가지 몸을 짓고 나타내어
중생 위해 법을 설하고
구족하게 보시하는 그 공덕은
중생들을 가엾이 여기기 때문이네.
007_0591_c_17L現作種種身
爲衆生說法
具足施功德
悲愍諸衆生

설령 백 겁 동안 그치지 않고
그 공덕을 찬탄해 말하더라도
그래도 오히려 다 말할 수 없나니
그러므로 모두가 마땅히 공양해야 하네.
007_0591_c_18L假使百劫中
讚說其功德
猶尚不能盡
故皆當供養
大乘大集地藏十輪經卷第一
庚子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彫造
  1. 1)대당삼장성교서(大唐三藏聖敎序) : 당(唐)의 현장 법사가 새로운 불경 번역을 완성하자, 이를 기념하여 태종과 고종이 서문과 기문을 작성하였는데, 태종이 작성한 서문이 바로 대당삼장성교서(大唐三藏聖敎序)이다.
  2. 2)죄를 지은 결과 태어나서 고통을 받는 세 가지 길로, 곧 지옥(地獄)ㆍ아귀(餓鬼)ㆍ축생(畜生)을 말한다.
  3. 3)성문ㆍ연각ㆍ보살의 삼승이 공통으로 닦는 열 가지 수행 단계를 말한다.
  4. 4)삼해탈(三解脫), 또는 삼삼매(三三昧)라고도 한다. 아공(我空), 법공(法空), 아법구공(我法俱空)을 가리키기도 하고 삼공해탈(三空解脫), 무상해탈(無相解脫), 무원해탈(無愿解脫)을 가리키기도 한다.
  5. 5)여기서 인(忍)은 인가(忍可)ㆍ안인(安忍)의 뜻으로, 보살이 도리에 안주(安住)하여 마음이 움직이지 않는 것을 말한다. 사인에는 무생법인(無生法忍)ㆍ무멸인(無滅忍)ㆍ인연인(因緣忍)ㆍ무주인(無住忍)이 있다.
  6. 6)인간의 심성을 더럽히는 여섯 가지 경계로, 색(色)ㆍ성(聲)ㆍ향(香)ㆍ미(味)ㆍ촉(觸)ㆍ법(法)의 육경(六境)을 말한다.
  7. 7)원문에는 ‘척(隻)’으로 되어 있으나 문맥에 맞지 않아 ‘형(夐)’으로 교정하여 번역하였다.
  8. 8)당(唐)의 현장 법사가 새로 불경 번역을 완성하자, 이것을 기념하여 태종과 고종이 서문과 기문을 작성하였다. 황제술성기는 바로 고종이 기문을 썼다는 의미이다.
  9. 9)『유마경(維摩經)』「불국품(佛國品)」에 나오는 보옥(寶玉)으로 꾸며놓은 화려한 일산(日傘)에서 유래한 것으로, 불상이나 탑의 상부를 장엄하게 꾸미는 데 사용된 덮개를 말한다, 본래는 천으로 만들었으나 후대에 내려오면서 금속이나 목재로 조각하여 만들기도 하였다.
  10. 10)고승이 불경을 강론할 때 하늘이 감동하여 하늘에서 꽃이 떨어지는 것을 말한다.
  11. 11)향취산(香醉山)의 남쪽, 대설산(大雪山)의 북쪽에 있다는 상상의 연못에서 흘러나오는 물이다. 이 연못은 둘레가 8백 리이며, 여기에 용왕이 산다고 한다. 그리고 이 물이 흘러내려 섬부주(贍部州)를 비옥하게 한다고 전해진다.
  12. 12)경기지역을 가리키는 말이다. 경기는 천자가 직접 다스리는 지역으로 왕성을 중심으로 사방 500리 지역을 말한다. 즉 나라의 중심 지역을 가리키는 말이다.
  13. 13)중국 고대 관중지방에 흐르는 8개의 하천을 말한다. 당나라 수도인 장안이 바로 이 관중지방에 있다.
  14. 14)색계의 네 가지 단계 중 세 번째에 해당하는 세계로, 물질세계는 존재하나 감각의 욕망에서는 벗어난 청정(淸淨)한 세계를 말한다.
  15. 15)마음을 더럽히는 색(色)ㆍ성(聲)ㆍ향(香)ㆍ미(味)ㆍ촉(觸)ㆍ법(法)의 여섯 가지를 말한다.
  16. 16)원문에는 ‘치(夂)’로 되어 있으나 문맥에 따라 ‘구(久)’로 번역하였다.
  17. 17)원문에는 ‘양(楊)’으로 되어 있으나 문맥에 따라 ‘양(揚)’으로 번역하였다.
  18. 18)모든 현상의 있는 그대로의 참모습이나 상태를 말한다.
  19. 19)원문은 모니선(牟尼仙)이다. 모니(muni)는 인도에서 일반적으로 현자(賢者)ㆍ성자(聖者)를 가리키며, 묵언(黙言)을 지키는 수행자라고도 한다. 또한 『현의(玄義)』와 『팔종강요(八宗綱要)』에 의하면 석존(釋尊)ㆍ부처님을 뜻한다고 한다. 그러나 여기서는 그러한 뜻은 배제되고 있다. 선(仙)은 선인(仙人)을 뜻하고, 여기서 ‘모니선’이라는 복합어(複合語)를 만든 것은 세속(世俗)을 떠나 산에 살면서 신통(神通)을 부리는 중국의 신선(神仙)의 관념을 경전에 도입하기 위해서이다.
  20. 20)20)흔희 소승(小乘)을 수행하는 사람으로 일컫지만, 여기서는 단순히 부처님의 가르침을 듣고 그를 따라 수행하는 스님 곧, 부처님의 제자를 가리킨다.
  21. 21)21)『대방등대집경(大方等大集經)』의 월장분(月藏分)이다.
  22. 22)22)인간을 괴롭히는 네 가지 것이다. ①번뇌마(煩惱魔):인간의 몸과 마음을 괴롭히는 탐욕(貪欲) 등의 번뇌. ②음마(陰魔):여러 가지 괴로움을 낳는 5음(陰:蘊). 인간은 누구나 색(色)ㆍ수(受)ㆍ상(想)ㆍ행(行)ㆍ식(識)의 5온(蘊)으로 구성되어 있어서 그로부터 온갖 장애를 받는다. ③사마(死魔):죽음. ④타화자재천마(他化自在天魔:자재천마):인간의 선행(善行)을 방해하는 욕계(欲界)의 제6천(天).
  23. 23)23)원문은 ‘동수수승념정총지성(動修殊勝念定總持聲)’인데 여기서 ‘염정총지(念定總持)’는 ‘염정지(念定持:바르게 진실을 파악하여 기억하는 것. 또는 그 능력)’와 같다. 그러나 여기서 각각 떼어서 염ㆍ정ㆍ총지로 번역한 것은 그러한 뜻을 보다 강조하기 위해서이다. ①염(念):분명히 기억하여 잊지 않음. 또는 그 작용(作用). ②정(定):마음의 안정을 얻어 동요하지 않는 것. ③총지(總持):선(善)을 지녀 잊지 않고 악(惡)을 일어나지 않게 한다는 뜻이다.
  24. 24)24)앞에서 색ㆍ수ㆍ상의 3온을 이야기하면서 물거품과 같다는 비유를 들고 있다. 이 비유는 3온이 인간의 외관상의 형태[色]와 구체적인 인간의 기능이 외부로부터 받는 작용에 대한 감수(感受:수[受])와 그로 인하여 내부에서 일어나는 표상(表象:상[想])이므로 인간의 신체는 물거품 같고, 그것이 받는 느낌 또한 물거품 같고, 따라서 거기에서 얻어진 표상 또한 물거품 같아 공(空)하다는 비유이다.
  25. 25)25)모든 중생에게 무량한 혜택을 주어 제도하고자 하는 네 가지 한량없는 마음[四無量心]이다. ①자(慈): 중생에게 즐거움을 베푸는 것. ②비(悲): 중생의 괴로움을 덜어 주는 것. ③희(喜): 중생의 즐거움을 기뻐하는 것. ④사(捨): 원한과 친근으로 차별하는 생각을 버리고 평등하게 중생에게 이익을 주는 것. 이 네 가지 한량없는 마음은 선정(禪定)에 의하여 닦아야 할 남을 이롭게 하는 마음[利他心]이며, 그것에 의하여 중생에게 무량한 복을 주며, 자기 스스로도 범천(梵天)의 세계에 나게 된다고 한다.
  26. 26)26)깨달음에 이르는 세 가지 실천 방법을 말한다. 승(乘)은 사람을 태워 깨달음에 이르게 하는 탈 것을 뜻하며, 가르침을 비유한 말이다. 즉 저마다의 능력과 소질에 따라 깨달음에로 이끄는 가르침을 탈 것에 비유한 말로 성문승(聲聞乘)ㆍ연각승(緣覺乘)ㆍ보살승(菩薩乘)의 세 가지이다. 특히 보살승의 특징은 모든 중생을 제도하고자 하는 이타행(利他行)이며, 모든 중생을 제도하여 부처가 되게 하는 가르침이라는 뜻에서 불승(佛乘)이라고도 한다.
  27. 27)27)3악도(惡道)라고도 한다.태어난 자가 행한 악행(惡行)의 결과로 죽은 뒤에 나는 세계에 지옥(地獄)ㆍ아귀(餓鬼)ㆍ축생(畜生)의 셋이 있다. 여기에 아수라(阿修羅)ㆍ인간ㆍ하늘[天]을 합하여 6도(道)라고도 한다. 이것은 윤회의 세계에 사는 생존의 형태이다.
  28. 28)28)6바라밀(波羅蜜)이라고도 하는데, 보시(布施)ㆍ지계(持戒)ㆍ인욕(忍辱)ㆍ정진(精進)ㆍ선정(禪定)ㆍ지혜(智慧)를 말한다. 이는 보살 수행의 여섯 가지 덕목으로 깨달음의 세계인 피안(彼岸)에 이르는 여섯 가지 뛰어난 수행이다.
  29. 29)29)보살의 수행에는 52의 단계가 있다. 이 52의 단계 중 41로부터 50까지의 단계를 10지라고 한다. 이 단계는 부처의 경지 다음의 경지이다.
  30. 30)관정의식은 본래 국왕이 즉위하거나 태자를 책봉할 때 이마에 물을 붓던 의식이었다. 그러나 뒤에 대승불교에서는 보살이 최종의 지위인 10지에 들 때, 여러 부처님이 지혜의 물을 보살의 이마에 부어 법왕(法王)이 된 것을 증명하는 의식으로 행해졌다.
  31. 31)31)일반적으로는 원인(原因)을 뜻한다. 인(因)은 결과를 초래하는 직접적인 원인이고, 연(緣)은 인(因)을 도와서 결과를 초래케 하는 간접적인 원인이다. 즉 인은 원인, 연은 조건이며, 인은 내부에 갖추어져 있는 것. 연은 밖으로부터 작용해 오는 것이다.
  32. 32)32)범어 gth의 음사(音寫)이며, 혹은 가타(伽陀)라고도 음사한다. 일반적으로 시(詩)ㆍ송(頌)을 말하는데, 경이나 논(論) 중에서 부처님의 사상을 시구(詩句)로 표현한 것이다. 또는 부처님과 보살의 덕을 찬탄한 시구와 노래이다.
  33. 33)33)바른 말[諦語]과 바른 견해[諦見]는 8정도(正道)의 정어(正語)ㆍ정견(正見), 이 시구에서 실제로 들고 있지는 않으나 8정도가 다 열거된 것으로 이해해야 할 것이다.
  34. 34)34)범어 muni의 음사(音寫)이다. 본래는 고요한 것을 뜻하는 말이었으나 고요한 곳에서 명상에 잠겨 수행하는 사람을 가리키게 되어 일반적으로 현자(賢者)나 성자(聖者)를 무니라 했다. 부처님을 석가모니(釋迦牟尼)라 한 것도 석가족(釋迦族)의 성자라는 뜻이다. 여기서는 그러한 부처님의 지위에 도달한 것을 말한다.
  35. 35)35)무슨 일에나 의혹을 가지고 대하기 때문에 앞으로 나아갈 수 없는 마음을 뜻한다.
  36. 36)36)진실한 인식을 뜻한다. 이는 3법인(法印)ㆍ4성제(聖諦)ㆍ12인연에 대해 바르게 인식하여 몸소 깨닫는 것을 말한다.
  37. 37)37)본래 천계(天界)를 뜻한다. 여기서는 그러한 천계에 사는 것을 망라해서 한 말이다.
  38. 38)38)도사란 중생을 바른 길로 인도하는 스승이라는 뜻에서 부처님이나 보살에 대한 경칭(敬稱)이다.
  39. 39)39)매우 긴 시간을 말한다. 구체적으로는 우주의 성립→존속(存續)→파괴→공무(空無), 즉 생멸변화(生滅變化)를 뜻하는 성(成)ㆍ주(住)ㆍ괴(壞)ㆍ공(空)의 4기(期)를 한 번 도는 시간이다.
  40. 40)40)헤아릴 수 없이 많은 수를 가리키는 말로서 팔십백천은 8백만에 해당하는 수이다. 나유다는 범어로는 nayuta이며 억(億)에 상당한 수이다. 빈발라는 범어로는 vivara이고 10조(兆)에 해당한다.
  41. 41)41)지장보살이 성문의 모양을 하는 것은 지장보살의 본원(本願)과 관계가 깊은 지장보살의 특색이다.
  42. 42)42)헤아릴 수 없이 많은 공덕은 그의 천백억화신(千百億化身)을 나투어 부처님이 계시지 않는 5탁악세를 섭화(攝化)하는 공덕을 말한다.
  43. 43)43)독각이란 부처님 없는 세상에 나서 혼자 수행하여 깨달은 이를 말하며 연각(緣覺)이라고도 한다.
  44. 44)44)여기서 상인들이라 함은 어떤 목적을 추구하는 사람을 비유한다. 경에서는 대상(隊商)이라든가 바다의 보물을 캐는 상인이 비유로 자주 등장한다.
  45. 45)45)좋은 과보를 초래하는 선행은 공덕의 근원이므로 나무의 뿌리에 비유해서 선근이라 한다. 즉 좋은 과보를 받을 좋은 업인(業因)을 뜻한다.
  46. 46)46)4폭류(瀑流)라고도 하는데, 번뇌가 인간의 착한 성질을 격류와 같이 쓸어 없애므로 폭류라 한다. 번뇌의 다른 이름으로 4루(漏)라고도 한다. ①욕폭류(欲瀑流):욕계(欲界)의 견(見)폭류와 무명(無明)폭류를 제외한 번뇌. ②유폭류(流瀑流):색계(色界)와 무색계(無色界)에 있어서 견폭류와 무명폭류를 제외한 번뇌. ③견폭류(見瀑流):3계(界)에 걸친 그릇된 견해[謬見]. ④무명폭류(無明瀑流):진리를 이해하지 못해서 생기는 번뇌가 폭류와 같이 선법(善法)을 흘려 없애는 것이다.
  47. 47)몸과 마음이 평등하여 편안한 상태를 말한다.
  48. 48)48)산란하지 않은 마음으로 명상하는 것으로 6바라밀(波羅蜜)의 하나이다.
  49. 49)49)부처님이나 보살이 수행을 하기 시작한 과거세(過去世)에 세운 본래의 서원(誓願)을 말한다. 이 서원은 모든 중생을 남김없이 제도하겠다는 원이며, 서약이며 희망이다. 이러한 서원에는 불ㆍ보살 누구나 갖는 일반적인 서원, 즉 4홍서원(弘誓願)과 불ㆍ보살 각자가 갖는 별도의 서원이 있다. 예를 들면 아미타불의 48대원(大願)ㆍ약사여래의 12대원ㆍ석가여래의 500대원 등이 있다. 여기서의 본원은 석가여래의 500대원을 말한다. 석가여래의 500대원은 석가여래의 인행시(因行時), 보해 범지(寶海梵志) 때 세운 본원이며, 범지(梵志)는 수행인, 구도자란 뜻이다.
  50. 50)50)석가여래 부처님께서 500대원을 세우고 구도(求道)에 나선이래, 수 없이 많은 생을 반복해 살면서 진리를 위해 자기를 희생한 인행(因行)을 가리킨다.
  51. 51)51)인연의 화합에 의하여 만들어진 모든 현상(現象)을 말한다. 인연에 의해서 만들어졌으므로 인연이 다하면 없어진다. 즉 생멸변화하는 것이다. 따라서 무상하며 인과관계에 의하여 생멸하고 변천한다. 인과관계를 떠나 있는 것을 무위(無爲)라 한다.
  52. 52)52)범어bodhi의 음사(音寫)이며, 지(智)ㆍ도(道)ㆍ각(覺)이라고 한역한다. 부처님의 정각(正覺)과 지혜ㆍ깨달음ㆍ번뇌를 끊고서 얻은 열반, 또는 깨달음의 경지를 말한다.
  53. 53)53)부처가 될 것이라고 하는 예언을 뜻하며, 기(記) 또는 수기(授記)라고도 한다.
  54. 54)54)아라한(阿羅漢,arhat). 모든 번뇌를 끊었으므로 세상 사람으로부터 존경과 공양을 받음에 합당한 자격을 가진 사람이란 뜻이다. 부처님의 10호(號) 가운데 하나이다.
  55. 55)55)중생을 깨달음에로 이끄는 네 가지 방법이다. 보살이 중생으로 하여금 친애(親愛)하는 마음을 일으키게 하여 중생을 불도로 이끌어 들이기 위한 네 가지 방법으로 첫째불법을 설하고 재물을 주는 보시(布施)하는 것이요, 둘째 상냥한 말[愛語]이며, 셋째 온갖 방편을 다해서 중생에게 이익을 주는 것[利行]이요, 넷째중생과 함께 살면서 그들의 고락(苦樂)을 함께 하며 같은 일에 정진하는 것[同事]을 말한다.
  56. 56)부처님의 가르침과 뜻을 교묘하게 설하는 재능을 말한다.
  57. 57)보살의 지위 가운데 4ㆍ5ㆍ6위(位)를 말한다.
  58. 58)58)무생인(無生忍)이라고도 한다. 존재하는 모든 것은 자아(自我)가 없으며, 모두가 공(空)하다고 하는 진리의 이치를 깨달아 이것을 수용하고 그 진리에 마음이 안주하여 동요하지 않는 것을 뜻한다.
  59. 59)번뇌의 불이 꺼지고 몸과 마음이 지극히 평온한 세계를 말한다.
  60. 60)60)수능엄삼매(首楞嚴三昧)와 같다. 이때의 ‘훌륭한[勝]’은 ‘최상(最勝)’ 또는 ‘무상(無上)’의 뜻이다. 견고하여 모든 법을 거두어 다스리는 삼매를 뜻한다.
  61. 61)61)부처님께서 드는 삼매로서, 부처님께서 이 삼매에 들면 대비(大悲)의 몸을 일으켜 중생의 자질에 따라 그에 맞게 위력을 발휘하며, 외도(外道)나 2승(乘)을 설복하는데 마치 사자가 뭇 짐승을 정복하듯이 위력이 있기 때문에 사자분신당삼매, 또는 사자분신삼매(師子奮迅幢三昧)라 한다.
  62. 62)62)부끄러움을 모두 갖춘 지혜의 선정[具足慚愧智定]은 참괴삼매(慚愧三昧)를 말한다. ‘참괴’는 일반적으로 죄를 부끄러워하는 것이며, 죄를 부끄러워함으로써 죄를 짓지 않으려 노력하게 된다. 이 참괴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해석이 있다. 첫째 ‘참(慚)’은 스스로 죄를 짓지 않는 것이며, ‘괴(愧)’는 남으로 하여금 죄를 짓지 아니 하게 하는 것이다. 둘째 ‘참(慚)’은 스스로를 관찰하여 자신의 잘못을 깨닫는 것이며, ‘괴(愧)’는 남을 관찰하므로 해서 자신의 잘못을 깨닫는 것이다. 이들은 어느 경우든 수행하는 이의 몸이나 마음가짐을 갈고 닦는 덕목으로 불교에서 꼽는다.
  63. 63)63)나와 남의 미래세(未來世)에 있을 생사의 모습을 아는 것으로 3명6통(三明六通) 가운데 하나이다.
  64. 64)64)과거세(過去世)의 일을 아는 신통으로 3명6통 가운데 하나이다.
  65. 65)65)천안지통과 같은 것으로 보기도 하지만, 여기서는 현세에 있어서의 생사의 모습을 아는 신통력을 뜻한다. 즉 생존이 다하면 번뇌가 없어지는 것을 확인하는 누진통(漏盡通)을 말한다. 누(漏)는 번뇌의 다른 이름으로 이 경계에는 번뇌의 티끌이 없다.
  66. 66)66)윤위산은 철륜위산(鐵輪圍山)ㆍ철위산(鐵圍山)ㆍ금강산(金剛山) 등으로 부른다. 수미산(須彌山)을 중심으로 해서 아홉 산과 여덟 바다가 있는데 그 여덟 바다에 둘러 싸여 있는 하나의 작은 세계를 구획 짓는 철산(鐵山)이다. 고대의 인도인은 세계의 중심에 수미산이 있고, 이 수미산을 중심으로 해서 수많은 작은 세계가 있다고 생각했었다.
  67. 67)부처님의 지혜를 통달하여 자재한 상태를 뜻한다.
  68. 68)68)인도에서는 셀 수 없이 긴 세월을 겁(劫)이라 하고 그 겁말(劫末)에 일어나는 세 가지 재해를 세 가지 재앙 즉 3재(災)라 하였다. 도병겁(刀兵劫)은 이러한 3재의 하나로서 무기나 병화(兵火)로 인하여 죽음을 당할 우려가 있는 시대이다. 역병겁(疫病劫)은 병에 걸려 죽을 우려가 짙은 시대이며, 기근겁(飢饉劫)은 굶주려 죽을 우려가 짙은 시대를 말한다.
  69. 69)69)원문은 ‘생천열반지도(生天涅槃之道) 즉 하늘에 태어나는 열반의 길’이라고 되어 있다. 일반 민중의 신앙적 측면에서 볼 때, 복덕의 과보로 하늘에 태어나는 것은 열반에 버금가는 것으로 인식되기 쉬우며, 그러한 입장에서는 이 같은 표현이 가능할지 모른다. 그러나 이 『지장십륜경』이 대승경, 그 중에서도 말법(末法)시대의 경전이란 입장에 선다면, 결코 이 같은 해석은 용납되지 않는다. 대승에서는 하늘에 나는 것은 언젠가 그 복덕이 다하면 다시 사바세계로 떨어질 수 있다 해서 철저히 경계하기 때문이다. 또 그 앞의 ‘그 응함을 따라서’라는 전제를 감안하면 중생 각자의 근기(根機)에 따라 하늘에도 나고 열반에 들기도 한다고 보아야 옳을 것이다. 하늘에 나는 것과 열반은 같을 수가 없다. 따라서 이 문장을 ‘천상에 나게 하여 열반을 증득하는 길’로 이해함이 마땅하다.
  70. 70)이상은 열 가지 번뇌이다.
  71. 71)71)불교 경전에 등장하는 악귀(惡鬼)의 하나로서 신통력으로 사람의 정신을 빼고, 또는 사람의 살을 먹는다 한다. 본래는 무서운 악귀였으나 불교에 들어와서는 불교의 수호신이 되었다.
  72. 72)72)사람의 살을 먹는 귀신으로 동방을 지키는 지국천(持國天)이 다스리는 세계에 산다.
  73. 73)아귀(餓鬼) 중에서도 가장 뛰어난 아귀이다.
  74. 74)인간의 정기(精氣)를 빨아먹는 아귀이다.
  75. 75)75)이들 신은 불교에 들어와 모두가 불교를 수호하는 신으로 변이 되었다. 이같이 인도 고래의 여러 신이 불교에 들어와 불교를 수호하며 악을 징벌하고 선을 권장하며 선한 자에게 이익을 주는 수호신으로 변했는데 그들을 불교에서는 천룡팔부중(天龍八部衆)이라고 한다.
  76. 76)76)온 세계를 주재하는 신이다. 제6천주(天主)라고도 한다.
  77. 77)77)욕계천(欲界天) 중 최고의 세계로 여기에 태어난 자는 다른 하늘의 세계에서 이루는 욕망의 대상을 자재하게 수용하여 즐거움을 받는다. 제6천이라고도 한다.
  78. 78)78)전륜성왕(轉輪聖王)을 말함. 통치의 수레를 굴리는 거룩한 왕이란 뜻이다. 인도의 신화에 의하면 세계를 통일하고 지배하는 이상적인 제왕으로서 특히 불교에서의 전륜성왕은 부처님께서 지니는 32상(相)을 지니고, 무력에 의하여 세계를 통일하지 않고 정의로써 세계를 통일하고 통치한다. 물론 이때의 정의는 정법(正法) 즉 불법(佛法)에 의한다.
  79. 79)79)보배의 손과 같다는 것은 자재하게 재보(財寶)를 손에서 내는 것을 말한다. 이러한 보살로는 보장(寶掌)보살이 있다.
  80. 80)80)4대주(大洲)라고도 한다. 인도의 세계관에 의하면 세계의 중심은 수미산(須彌山 )이며, 이 산의 주위에는 아홉 개의 산과 여덟 개의 바다가 서로 교차되어 있고, 그 일곱 번째 산의 바깥쪽에 바다로 둘러싸인 네 개의 섬이 있는데 이것이 4주이다. 이 네 개의 섬 가운데 동쪽은 동승신주(東勝神洲), 서쪽은 서우화주(西牛貨洲), 북쪽은 북구로주(北俱盧洲), 남쪽은 남섬부주(南贍部洲)이다. 이 남섬부주가 곧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이며, 이 세계의 바깥으로는 철위산(鐵圍山)이 수레바퀴 모양으로 둘러싸고 있다. 또 이 수미산은 지륜(地輪, 또는 金輪이라고도 함)과 수륜(水輪)ㆍ풍륜(風輪)이 차례로 겹쳐 있고, 그 중턱에 사천왕(四天王)이 살며, 맨 위에는 삼십삼천(三十三天)을 주재하는 제석천의 궁전이 있다.
  81. 81)81)존재[法]의 사상(事相)을 조명하여 의리(義理)를 밝히는 것이다. 이는 거룩한 진리의 길에 들어서는 문이므로 다른 가르침과 구별해서 법명문(法明門)이라 한다.
  82. 82)82)모든 존재[法]의 사리(事理)를 관조하는 다섯 가지 눈을 뜻한다. 첫째육안(肉眼):색(色:객관세계)의 조잡한 모습을 봄. 둘째 천안(天眼):색의 인과(因果)의 미세한 모양을 봄. 셋째혜안(慧眼):물심(物心)의 조잡한 모양[相]이나 미세한 모양, 그리고 공[空]의 도리를 봄. 넷째:법안(法眼):물심의 인과의 조잡한 모양과 미세한 모양은 물론 거짓된 모든 존재를 봄. 다섯째 불안(佛眼):앞의 네 가지를 포함하며 동시에 중도(中道)와 불성(佛成)의 도리까지를 보는 즉 부처의 눈을 말한다.
  83. 83)83)여기서 총지는 범어dhraī의 한역이며 다라니(陀羅尼)라고 음사한다. 선(善)을 보지(保持)하여 잃지 않으며, 악은 일어나지 않게 한다는 뜻이다. 또 모든 부처님이 설하신 가르침을 잊지 않고 잘 기억한다는 뜻이다. 이로 인해 기억(記憶)ㆍ기억술(記憶術), 또는 억념(憶念)이라는 번역용어가 파생된 것이다. 또 선은 지니고 악은 일어나지 않게 하며 부처님의 가르침을 지녀 잃지 않는 작용의 면에서 주문(呪文)이라고도 하는데, 특히 주문의 경우는 부처님의 가르침의 가장 요긴하고 신비한 힘을 갖는다고 믿어져 진언(眞言)이라고도 한다.
  84. 84)84)원문의 선설(善說)이란, 범어 svāha의 한역으로 ‘잘 설했다’, ‘훌륭히 설해진 부처님의 가르침’이란 뜻이다. 여기서 선설(善說)은 앞의 다라니를 가리킨다.
  85. 85)85)남이 선행(善行)을 닦아서 덕을 이룬 것을 기뻐하는 것으로 남의 선행을 찬탄하며 모두가 함께 기뻐하는 것이다.
  86. 86)86)지혜의 완성이란 뜻의 범어 praj-pramit의 음역이다. 완전한 지혜, 최고의 지혜의 완성, 지혜를 완전하게 하는 수행 등으로 번역되며, 인간이 진실한 생명에 눈뜨고 깨달았을 때 나타나는 근원적인 예지(叡智)이다. 6바라밀 중의 하나이다.
  87. 87)일체의 물질을 구성하는 네 가지 원소로 지(地)ㆍ수(水)ㆍ풍(風)을 가리킨다.
  88. 88)88)향변수(香遍樹) 또는 천수왕(天樹王)이라고도 번역한다. 도리천(忉利天)에 있는 나무이다.
  89. 89)89)일반적으로 무지(無知)의 뜻인데 우리들의 존재의 밑바닥 있는 근본적인 무지로 생로병사(生老病死) 등의 모든 괴로움을 초래하는 원인이 된다. 따라서 이 근본적인 무지는 미망(迷妄)이며, 이 미망으로 인하여 사물의 진실을 이해할 수 없게 되므로 그러한 현상을 가리키기도 한다. 이러한 경우에 생기는 것이 번뇌이므로 무명을 근본번뇌라고도 한다. 따라서 불교에서는 무명을 없애므로 해서 우리는 괴로움을 소멸시킬 수가 있다고 한다.
  90. 90)90)이것은 열 가지 지혜의 작용[十力]과 두려움이 없는 네 가지 자신감[四無所畏]과 대상을 바르게 관찰하여 거기에 생각을 머무르게 하는 세 가지 가르침[三念住ㆍ三念處]과 대자비를 합하여 열여덟 가지이다. 이 열여덟 가지는 부처님 이외에 모두 갖춘 사람이 없으므로 부처님만이 갖춘 열여덟 가지 특성이라 한다.
  91. 91)91)두타라고도 한다. 범어dhut의 음사이며 떨어버린다는 뜻이다. 즉 번뇌의 때를 떨어버리고 의식주(衣食住)를 탐하지 않으며, 한결같이 불도를 수행하는 것으로 이것을 두타행(頭陀行)이라 한다. 부처님 당시, 심신을 단련하는 생활의 규율로써의 두타행에는 열두 가지가 있었다. 첫째넝마를 모아서 만든 옷[糞掃衣]을 입고, 둘째옷은 단 3벌(한 벌의 가사와 겉옷 두 벌)만을 가질 것이며, 셋째항상 걸식(乞食)을 하고, 넷째밥은 남겨두지 말며, 다섯째한 곳에 앉아서 먹고, 여섯째한 덩이의 주먹밥만을 먹고, 일곱째 한적한 곳에 살며, 여덟째무덤에서 좌선하고, 아홉째나무 아래 앉아 참선하며, 열째초목이 없는 땅에 앉고, 열한째자리를 따로 앉고, 열두째항상 앉아 지내며 누워서 자지 않는 것 등이다.
  92. 92)92)세 가지 존재란 욕계(欲界)와 색계(色界)와 무색계(無色界)의 3계에 생존하는 것을 말한다. 유(有)는 범어bhaya의 한역(漢譯)이며 마음이 있는 생물(生物)의 존재를 말한다.
  93. 93)93)불ㆍ보살이 갖추고 있는 초인적인 능력 여섯 가지를 말한다. ①신족통(神足通):바라는 곳에 아무런 장애가 없이 뜻대로 갈 수 있는 능력 ②천안통(天眼通):동권 주59 참조. ③천이통(天耳通):일체의 언어와 음성을 자세하게 들을 수 있는 능력 ④타심통(他心通):남의 마음을 알 수 있는 능력 ⑤숙명통(宿命通):동권 주60 참조 ⑥누진통(漏盡通).
  94. 94)94)불도를 수행하는데 필요한 것을 재물에 비유해서 말한 것이다. 믿음과 계율을 지키는 것과 스스로 부끄러워하는 것과 남 앞에 부끄러워하는 것과 설법을 듣는 것과 모든 것을 평등하게 대하는 것과 바른 지혜의 일곱 가지를 말한다.
  95. 95)95)이 부문의 원문은 ‘비의락(悲意樂)’으로 ‘자비의 뜻이 즐겁다’이다. 이는 자비의 뜻이 이루어져 만족해서 얻은 기쁨이다.
  96. 96)96)중생이 살고 있는 이 미혹의 세계를 강을 사이에 둔 이쪽 언덕[此岸]에 비유하고, 미혹을 뗘나고 번뇌를 떠난 깨달음의 세계를 강 저쪽의 언덕에 비유하여 피안(彼岸)이라 한다. 이것은 이상의 세계, 이상의 경지를 말하는데, 그래서 생사의 바다를 건넌 깨달음의 언덕, 열반의 경지를 가리키며 깨달음이나 열반 자체를 뜻하기도 한다.
  97. 97)4정려천(靜慮天)을 말하는데 4선(禪)을 닦아서 태어나는 하늘. 즉 4선천(禪天)을 말한다. 4선(禪):색계에 있어서의 네 가지 단계의 경계를 말함. 초선(初禪)으로부터 4선까지가 있는데 이는 욕계의 미혹을 넘어 색계에 나는 네 가지 단계의 명상[禪:精慮]을 말함. 첫째 느끼고[覺:受], 보고, 기뻐하고, 즐겁고, 일심(一心)인 세계[初禪]와 둘째외부로부터 느낌을 받거나 외부를 보지 않는, 즉 외부의 영향을 받지 않는, 안으로 깨끗하며 즐겁고 일심인 세계[二禪]와 셋째모든 것에 대해 평등하고 진리를 항상 기억하며 지혜롭고 즐거우며 일심인 세계[三禪]와 넷째괴로움도 없고 즐거움도 없으며 평등하고 진리만을 기억하고 일심인 세계[四禪] 등을 말한다.
  98. 98)98)살생ㆍ도둑질ㆍ사음ㆍ거짓말ㆍ아첨하기 위해 꾸미는 말ㆍ이간질 하는 말ㆍ욕설ㆍ지나친 욕심ㆍ성내는 것ㆍ어리석음의 열 가지를 말한다. 처음 셋은 몸[身]으로 짓는 것, 다음 넷은 입[口]으로 짓는 것, 끝의 셋은 뜻[意]으로 짓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