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大方廣佛華嚴經卷第八十

ABC_IT_K0080_T_080
008_0937_a_01L대방광불화엄경 제80권
008_0937_a_01L大方廣佛華嚴經卷第八十

실차난타(實叉難陀) 한역
이운허 번역
008_0937_a_02L于闐國三藏實叉難陀奉 制譯

39. 입법계품
008_0937_a_03L入法界品第三十九之二十一

3) 가지 법회
(53) 문수보살을 다시 만나다
이때 선재동자는 미륵보살마하살이 가르친 대로 점점 나아가 110여 성을 지나서 보문(普門)국의 소마나(蘇摩那)성에 이르러서, 문에 머물러 있으면서 문수사리를 생각하고 따라 관찰하고 두루 찾으며 뵈옵기를 희망하였다.
008_0937_a_04L爾時善財童子依彌勒菩薩摩訶薩教漸次而行經由一百一十餘城已到普門國蘇摩那城住其門所思惟文殊師利隨順觀察旋求覓希欲奉覲
이때 문수사리는 멀리서 오른손을 펴서 110유순을 지나와서, 선재동자의 정수리를 만지면서 말하였다.
“훌륭하고 훌륭하다. 선남자여, 만일 신근(信根)을 여의었던들 마음이 용렬하고 후회하여 공 닦는 행이 갖추지 못하고 정근에서 퇴타하여 한 선근에도 집착하고 조그만 공덕에도 만족하다 하여 교묘하게 행과 원을 일으키지 못하며, 선지식의 거두어 주고 보호함도 받지 못하며, 여래의 생각하심도 되지 못했을 것이며, 이러한 법의 성품ㆍ이러한 이치ㆍ이러한 법문ㆍ이러한 수행ㆍ이러한 경계를 알지 못하고 두루 앎과 가지가지 앎과 근원까지 다함과 분명하게 이해함과 들어감[趣入]과 해탈함과 분별함과 증득함과 얻는 것을 모두 할 수 없으리라.”
008_0937_a_08L是時文殊師利遙申右手過一百一十由旬按善財頂作如是言善哉善哉善男子若離信根心劣憂悔功行不具退失精勤於一善根心生住著於少功德便以爲足不能善巧發起行願不爲善知識之所攝護不爲如來之所憶念不能了知如是法性如是理趣如是法門如是所行如是境若周徧知若種種知若盡源底若解了趣入若解說若分別若證知若獲得皆悉不
이때 문수사리는 이 법을 말하여 보여 주고 가르쳐서 이익하여 기쁘게 하며, 선재동자로 하여금 아승기 법문을 성취하고 한량없는 큰 지혜의 광명을 구족하여, 보살의 그지없는[無邊際] 다라니와 그지없는 원과 그지없는 삼매와 그지없는 신통과 그지없는 지혜를 얻게 하고 보현의 도량에 들어가게 하였다가, 선재를 도로 자기의 머무른 곳에 두고는, 문수사리가 작용을 거두고 나타나지 않았다.
008_0937_a_17L是時文殊師利宣說此法示ㆍ教ㆍ利ㆍ喜令善財童子成就阿僧祇法門具足無量大智光令得菩薩無邊際陀羅尼無邊際願無邊際三昧無邊際神通無邊際智令入普賢行道場及置善財自所住處文殊師利還攝不
008_0937_b_02L이에 선재동자는 생각하고 관찰하면서 일심으로 문수사리를 뵈오려 하다가, 삼천대천세계의 티끌 수 선지식을 보고, 모두 친근하며 공경하여 받들어 섬기고, 그들의 가르침을 받고 거스리지 아니하였다.
온갖 지혜를 나아가 구하며 증장하는데 크게 가엾이 여기는 바다를 넓히고, 크게 인자한 구름을 더하고, 중생을 두루 살피며 매우 환희하고, 보살의 고요한 법문에 편안히 머물렀으며, 모든 광대한 경계를 널리 반연하고 모든 부처님의 광대한 공덕을 배우며, 모든 부처님의 청정하게 알고 보는 데 들어가서 온갖 지혜와 도를 돕는 법을 늘리며, 모든 보살의 깊은 마음을 닦아 삼세 부처님의 나시는 차례를 알며, 모든 법 바다에 들어가 모든 법륜을 굴리고 모든 세간에 태어나며, 모든 보살의 서원 바다에 들어가 모든 겁 동안에 머물면서 보살의 행을 닦고, 모든 여래의 경계를 밝게 비추고, 모든 보살의 근기를 기르며, 온갖 지혜의 청정한 광명을 얻고 시방을 두루 비추어 어둠을 제하며, 지혜가 법계에 두루하여 모든 부처님 세계의 모든 존재에 몸을 널리 나타내어 두루하지 않는 데 없으며, 모든 장애를 부수고 걸림없는 법에 들어가 법계의 평등한 경지에 머물러서, 보현의 해탈 경계를 관찰하였다.
즉시에 보현보살마하살의 이름과 행과 원과 도를 돕는 것ㆍ바른 도ㆍ모든 지(地)ㆍ지의 방편ㆍ지의 들어감ㆍ지의 더 나아감[勝進地]ㆍ지의 머무름ㆍ지의 닦아 익힘ㆍ지의 경계ㆍ지의 위력ㆍ지의 함께 머무름을 듣고, 갈망하여 보현보살을 뵈오려 하였다.
008_0937_a_22L於是善財思惟觀察一心願見文殊師利及見三千大千世界微塵數諸善知識悉皆親近恭敬承事受行其教無有違逆增長趣求一切智慧廣大悲海益大慈雲普觀衆生生大歡喜安住菩薩寂靜法門普緣一切廣大境界學一切佛廣大功德入一切佛決定知見增一切智助道之法善修一切菩薩深知三世佛出興次第入一切法海轉一切法輪生一切世閒入於一切菩薩願海住一切劫修菩薩行照明一切如來境界長養一切菩薩諸根獲一切智淸淨光明普照十方除諸暗障智周法界於一切佛剎一切諸有普現其身靡不周徧摧一切障入無礙法於法界平等之地觀察普賢解脫境界卽聞普賢菩薩摩訶薩名字ㆍ行願ㆍ助道ㆍ正道ㆍ諸地地方便地ㆍ入地ㆍ勝進地ㆍ住地ㆍ修習地ㆍ境界地ㆍ威力地同住渴仰
곧 이 금강장 보리도량에서 비로자나여래의 사자좌 앞에 있는 모든 보배 연화장 자리 위에 앉아서, 허공계와 같으려는 광대한 마음ㆍ모든 세계를 버리고 모든 애착을 여의려는 걸림없는 마음ㆍ모든 걸림없는 법에 두루 행하려는 걸림없는 마음ㆍ모든 시방 바다에 두루 들어가려는 걸림없는 마음ㆍ모든 지혜의 경계에 널리 들어가려는 청정한 마음ㆍ도량의 장엄을 보려는 분명한 마음ㆍ모든 부처님 법 바다에 들어가려는 광대한 마음ㆍ모든 중생 세계를 교화하려는 두루한 마음ㆍ모든 국토를 깨끗이 하려는 한량없는 마음ㆍ모든 겁에 머물려는 끝없는 마음ㆍ여래의 십력(十力)에 나아가려는 끝나는 마음[究竟心]을 일으켰다.
008_0937_b_15L欲見普賢菩薩卽於此金剛藏菩提場毘盧遮那如來師子座前一切寶蓮華藏座上起等虛空界廣大心捨一切離一切著無礙心普行一切無礙法ㆍ無礙徧入一切十方海無礙心普入一切智境界淸淨心觀道場莊嚴明了心入一切佛法海廣大心化一切衆生界周徧心淨一切國土無量心住一切劫無盡心趣如來十力究竟心
008_0937_c_02L선재동자가 이런 마음을 일으킬 적에 자기의 선근의 힘과 모든 여래의 가피하신 힘과 보현보살의 같이 선근을 심는 힘으로 열 가지 상서로운 모양을 보았다.
무엇이 열인가. 이른바 모든 부처님 세계가 청정하여 모든 여래의 정등각 이룸을 보고, 모든 부처님 세계가 청정하여 나쁜 길이 없음을 보고, 모든 부처님 세계가 청정하여 여러 가지 묘한 연꽃으로 장엄함을 보고, 모든 부처님 세계가 청정하여 모든 중생의 몸과 마음이 청정함을 보고, 모든 부처님 세계가 청정하여 여러 가지 보배로 장엄함을 보았으며, 모든 부처님 세계가 청정하여 모든 중생이 여러 가지 모습으로 몸을 장엄함을 보고, 모든 부처님 세계가 청정하여 여러 장엄 구름이 위에 덮인 것을 보고, 모든 부처님 세계가 청정하여 중생들이 인자한 마음을 내어 서로서로 이익케 하며 해롭게 하지 않음을 보고, 모든 부처님 세계가 청정하여 도량의 장엄함을 보고, 모든 부처님 세계가 청정하여 중생들이 부처님을 항상 생각함을 보았으니, 이것이 열이다.
008_0937_b_23L善財童子起如是心時由自善根力切如來所加被力普賢菩薩同善根力故十種瑞相何等爲十所謂見一切佛剎淸淨一切如來成正等覺見一切佛剎淸淨無諸惡道見一切佛剎淸淨衆妙蓮華以爲嚴飾見一切佛剎淸淨一切衆生身心淸淨見一切佛剎淸淨種種衆寶之所莊嚴見一切佛剎淸淨一切衆生諸相嚴身見一切佛剎淸諸莊嚴雲以覆其上見一切佛剎淸淨切衆生互起慈心遞相利益不爲惱害見一切佛剎淸淨道場莊嚴見一切佛剎淸淨切衆生心常念佛是爲十
008_0938_a_02L또 열 가지 광명한 모양을 보았으니, 무엇이 열인가. 이른바 모든 세계에 가는 티끌이 있는데, 낱낱 티끌 속에서 모든 세계의 티끌 수 같은 부처님의 광명 그물 구름을 내어 두루 비침을 보았다.
낱낱 티끌 속에서 모든 세계의 티끌 수 같은 부처님의 광명 바퀴 구름을 내어 갖가지 빛깔이 법계에 두루함을 보았다.
낱낱 티끌 속에서 모든 세계의 티끌 수 같은 부처님의 형상 보배 구름을 내어 법계에 두루함을 보았다.
낱낱 티끌 속에서 모든 세계의 티끌 수 같은 부처님의 불꽃 바퀴 구름을 내어 법계에 두루함을 보았다.
낱낱 티끌 속에서 모든 세계의 티끌 수 같은 묘한 향 구름을 내어 시방에 두루하여 보현의 모든 행과 원과 큰 공덕 바다를 칭찬함을 보았다.
낱낱 티끌 속에서 모든 세계의 티끌 수 같은 일월성신 구름을 내는데, 모두 보현보살의 광명을 놓아 법계에 두루 비침을 보았다.
낱낱 티끌 속에서 모든 세계의 티끌 수 같은 중생들의 몸 형상 구름을 내는데 부처님 광명을 놓아 법계에 두루 비침을 보았다.
낱낱 티끌 속에서 모든 세계의 티끌 수 같은 여러 부처님 형상 마니 구름을 내어 법계에 가득함을 보았다.
낱낱 티끌 속에서 모든 세계의 티끌 수 같은 보살의 몸 형상 구름을 내어 법계에 가득하며, 중생들로 하여금 모두 뛰어나서 소원이 만족케 함을 보았다.
낱낱 티끌 속에서 모든 세계의 티끌 수 같은 여래의 몸 형상 구름을 내며 여러 부처님의 광대한 서원을 말하여 법계에 두루함을 보았다. 이것이 열이다.
008_0937_c_10L又見十種光明相何等爲十所謂見一切世界所有微塵一一塵中出一切世界微塵數佛光明網雲周徧照耀一一塵中出一切世界微塵數佛光明輪雲種種色相周徧法界一一塵中出一切世界微塵數佛色像寶雲周徧法界一一塵出一切世界微塵數佛光焰輪雲周徧法一一塵中出一切世界微塵數衆妙香雲周徧十方偁讚普賢一切行願大功德海一塵中出一切世界微塵數日月星宿雲放普賢菩薩光明徧照法界一一塵中出一切世界微塵數一切衆生身色像雲放佛光徧照法界一一塵中出一切世界微塵數一切佛色像摩尼雲周徧法界一一塵中一切世界微塵數菩薩身色像雲充滿法界令一切衆生皆得出離所願滿足一一塵中出一切世界微塵數如來身色像雲說一切佛廣大誓願周徧法界是爲十

(54) 보현보살을 만나다
이때 선재동자는 이 열 가지 광명한 모양을 보고 이렇게 생각하였다.
‘나는 이제 반드시 보현보살을 보고 선근을 더할 것이며, 모든 부처님을 보고 여러 보살의 광대한 경지에 대하여 결정한 지혜를 내어 온갖 지혜[決定解]를 얻을 것이다.’
008_0938_a_03L善財童子見此十種光明相已卽作是念我今必見普賢菩薩增益善根見一切佛於諸菩薩廣大境界生決定解得一切智
이때 선재동자는 여러 감관을 거두어 일심으로 보현보살을 보려고 크게 정진하며 마음이 물러가지 아니하였고, 넓은 눈[普眼]으로 시방의 모든 부처님과 여러 보살을 관찰하면서, 보이는 것마다 보현보살의 뵈옵는 생각을 지었으며, 지혜의 눈[慧眼]으로 보현의 도를 보니, 마음이 광대하기 허공과 같았고, 크게 가엾이 여김이 견고하기 금강과 같았으며, 오는 세월이 끝나도록 보현보살을 따라다니면서 찰나찰나마다 보현의 행을 순종하여 닦으려 하였고, 지혜를 성취하고 여래의 경지에 들어 보현의 지위에 머물려 하였다.
008_0938_a_06L於時善財普攝諸一心求見普賢菩薩起大精進心無退轉卽以普眼觀察十方一切諸佛ㆍ諸菩薩衆見境界皆作得見普賢之想以智慧眼觀普賢道其心廣大猶如虛空大悲堅固猶如金願盡未來常得隨逐普賢菩薩念念隨順修普賢行成就智慧入如來境住普賢地
008_0938_b_02L이때 선재동자가 보니, 보현보살이 여래의 앞에 대중이 모인 가운데서 보배 연꽃 사자좌에 앉았는데, 모든 보살들이 함께 둘러 모셨으며, 가장 특수하여 세간에 짝할 이가 없으며, 지혜의 경계는 한량없고 그지없으며, 헤아리기 어렵고 생각하기 어려워 삼세 부처님과 평등하며 모든 보살들이 살펴 볼 수 없었다.
또 보니, 보현보살의 몸에 있는 낱낱 털구멍에서 모든 세계의 티끌 수 광명 구름을 내어 법계와 허공계의 모든 경계에 두루하며, 모든 중생이 괴로움과 근심을 멸하여 보살들이 매우 환희하게 하였다.
또 낱낱 털구멍에서 모든 부처 세계의 티끌 수 같은 갖가지 빛 향 불꽃 구름을 내어, 법계와 허공계에 있는 모든 부처님의 대중이 모인 도량에 두루하여 널리 풍김을 보았다.
또 낱낱 털구멍에서 모든 부처 세계의 티끌 수 같은 여러 가지 꽃 구름을 내어 법계와 허공계에 있는 모든 부처님의 대중이 모인 도량에 두루하여 묘한 꽃들을 비내림을 보았다.
또 낱낱 털구멍에서 모든 부처 세계의 티끌 수 향 나무 구름을 내어, 법계와 허공계에 있는 모든 부처님의 대중이 모인 도량에 두루하여 여러 가지 묘한 향을 비내림을 보았다.
또 낱낱 털구멍에서 모든 부처 세계의 티끌 수 옷 구름을 내어, 법계와 허공계에 있는 모든 부처님의 대중이 모인 도량에 두루하여 여러 가지 묘한 옷을 비내림을 보았다.
또 낱낱 털구멍에서 모든 부처 세계의 티끌 수 보배 나무 구름을 내어 법계와 허공계에 있는 모든 부처님의 대중이 모인 도량에 두루하여 마니보배를 비내림을 보았다.
또 낱낱 털구멍에서 모든 부처 세계의 티끌 수 형상 세계 하늘의 몸 구름을 내어 법계에 가득하여 보리심을 찬탄함을 보았다.
또 낱낱 털구멍에서 모든 부처 세계의 티끌 수 범천의 몸 구름을 내어 여러 여래에게 묘한 법륜을 굴리도록 권함을 보았다.
또 낱낱 털구멍에서 모든 부처 세계의 티끌 수 욕심 세계 천왕의 몸 구름을 내어 모든 여래의 법륜을 보호하고 유지함을 보았다.
또 낱낱 털구멍에서 찰나찰나마다 모든 부처 세계의 티끌 수 같은 삼세 부처님 세계 구름을 내어 법계와 허공계에 두루하여 모든 중생 가운데 돌아갈 데 없는 이에게는 돌아갈 데를 지어 주고, 보호할 이 없는 이에게는 보호할 이를 지어 주고, 의지할 데 없는 이에게는 의지할 데를 지어 줌을 보았다.
또 낱낱 털구멍에서 찰나찰나마다 모든 부처 세계의 티끌 수 같은 청정한 부처님 세계 구름을 내어 법계와 허공계에 두루하거든 모든 부처님께서 그 가운데 나시고 보살 대중이 가득함을 보았다.
또 낱낱 털구멍에서 찰나찰나마다 모든 부처 세계의 티끌 수 같은 깨끗하면서 부정한 부처님 세계 구름을 내어 법계와 허공계에 두루하여 섞여 물든 중생들을 모두 청정케 함을 보았다.
또 낱낱 털구멍에서 찰나찰나마다 모든 부처 세계의 티끌 수 같은 부정하면서 깨끗한 부처님 세계 구름을 내어 법계와 허공계에 두루하여 섞여 물든 중생들을 청정케 함을 보았다.
또 낱낱 털구멍에서 찰나찰나마다 모든 부처 세계의 티끌 수 같은 부정한 부처님 세계 구름을 내어 법계와 허공계에 두루하여 순전히 물든 중생들을 모두 청정케 함을 보았다.
또 낱낱 털구멍에서 찰나찰나마다 모든 세계의 티끌 수 중생의 몸 구름을 내어 법계와 허공계에 두루하여 교화 받을 중생들을 따라서 다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게 함을 보았다.
또 낱낱 털구멍에서 찰나찰나마다 모든 부처 세계의 티끌 수 같은 보살의 몸 구름을 내어 법계와 허공계에 두루하여 가지가지 부처님의 이름을 칭찬하여, 중생들의 선근을 증장케 함을 보았다.
또 낱낱 털구멍에서 찰나찰나마다 모든 부처 세계의 티끌 수 같은 보살의 몸 구름을 내어, 법계와 허공계에 두루하여 모든 부처님 세계에서 여러 부처님과 보살들이 처음 마음을 낸 때부터 생긴 선근을 드날림을 보았다.
또 낱낱 털구멍에서 찰나찰나마다 모든 부처 세계의 티끌 수 같은 보살의 몸 구름을 내어, 법계와 허공계에 두루하여 모든 부처님 세계의 낱낱 세계에서 여러 보살의 서원 바다와 보현보살의 청정하고 묘한 행을 칭찬하여 드날림을 보았다.
또 낱낱 털구멍에서 찰나찰나마다 보현보살의 수행 구름을 내어 모든 중생의 마음을 만족케 하고 온갖 지혜의 도를 갖추 닦아 익힘을 보았다.
또 낱낱 털구멍에서 모든 부처 세계의 티끌 수 같은 바로 깨달은 몸[正覺身] 구름을 내어 온갖 부처님 세계에서 바른 깨달음을 이루며, 보살들로 하여금 큰 법을 증장케 하고 온갖 지혜를 이루게 함을 보았다.
008_0938_a_12L善財童子卽見普賢菩薩在如來前衆會之坐寶蓮華師子之座諸菩薩衆所共圍遶最爲殊特世無與等智慧境界無量無邊測難思等三世佛一切菩薩無能觀察見普賢身一一毛孔出一切世界微塵數光明雲徧法ㆍ界虛空界ㆍ一切世界除滅一切衆生苦令諸菩薩生大歡喜見一一毛孔出一切佛剎微塵數種種色香焰雲徧法界ㆍ虛空界ㆍ一切諸佛衆會道場而以普熏見一一毛孔出一切佛剎微塵數雜華雲徧法界ㆍ虛空界ㆍ一切諸佛衆會道場雨衆妙華見一一毛孔出一切佛剎微塵數香樹雲徧法界ㆍ虛空界ㆍ一切諸佛衆會道場雨衆妙香見一一毛孔出一切佛剎微塵數妙衣雲徧法界ㆍ虛空界ㆍ一切諸佛衆會道場雨衆妙衣見一一毛孔出一切佛剎微塵數寶樹雲徧法界ㆍ虛空界ㆍ一切諸佛衆會道場雨摩尼寶見一一毛孔出一切佛剎微塵數色界天身雲充滿法界歎菩提心見一一毛孔出一切佛剎微塵數梵天身雲勸諸如來轉妙法輪見一一毛孔出一切佛剎微塵數欲界天主身雲護持一切如來法輪見一一毛孔念念中出一切佛剎微塵數三世佛剎雲徧法界ㆍ虛空界爲諸衆生無歸趣者爲作歸趣無覆護者爲作覆無依止者爲作依止見一一毛孔念念中出一切佛剎微塵數淸淨佛剎雲徧法界ㆍ虛空界一切諸佛於中出世菩薩衆會悉皆充滿見一一毛孔念念中出#一切佛剎微塵數淨不淨佛剎雲徧法界ㆍ虛空界令雜染衆生皆得淸淨見一一毛孔念念中出一切佛剎微塵數不淨淨佛剎雲徧法界ㆍ虛空界令雜染衆生皆得淸淨見一一毛孔念念中出一切佛剎微塵數不淨佛剎雲徧法界ㆍ虛空界令純染衆生皆得淸淨見一一毛孔念念中出一切佛剎微塵數衆生身雲徧法界ㆍ虛空隨其所應教化衆生皆令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見一一毛孔念念中出一切佛剎微塵數菩薩身雲徧法界ㆍ虛空界偁揚種種諸佛名號令諸衆生增長善根見一一毛念念中出一切佛剎微塵數菩薩身雲法界ㆍ虛空界一切佛剎宣揚一切諸佛菩薩從初發意所生善根見一一毛孔念念中出一切佛剎微塵數菩薩身雲徧法界ㆍ虛空界於一切佛剎一一剎中宣揚一切菩薩願海及普賢菩薩淸淨妙行見一一毛孔念念中出普賢菩薩行雲令一切衆生心得滿足足修集一切智道見一一毛孔出一切佛剎微塵數正覺身雲於一切佛剎現成正覺諸菩薩增長大法成一切智
008_0939_a_02L이때 선재동자는 보현보살의 이렇게 자유자재하고 신통한 경계를 보고는 몸과 마음이 두루 기뻐서 한량없이 뛰놀았다.
보현보살의 몸의 부분마다 낱낱 털구멍에, 모두 삼천대천세계의 바람 둘레[風輪]ㆍ물 둘레ㆍ땅 둘레ㆍ불 둘레와 바다와 강과 여러 보배 산인 수미산ㆍ철위산과, 마을ㆍ영문ㆍ도시와 궁전, 동산과 모든 지옥ㆍ아귀ㆍ축생ㆍ염라왕 세계와 천룡팔부와, 사람과 사람 아닌 이와, 욕심 세계ㆍ형상 세계ㆍ무형 세계와, 해ㆍ달ㆍ별ㆍ바람ㆍ구름ㆍ우레ㆍ번개들이 있음을 거듭거듭 보며, 낮과 밤과 달과 시간과, 해와 겁에 부처님께서 세상에 나심과 보살의 모임과 도량의 장엄과 이런 일을 모두 분명하게 보았다.
이 세계를 보는 것처럼 시방에 있는 모든 세계도 그렇게 보고, 현재의 시방세계를 보는 것처럼 과거와 미래의 모든 세계들도 그렇게 보는 데, 제각기 다른 것이 서로 섞이거나 어지럽지 아니하였다.
이 비로자나여래의 처소에서 이렇게 신통한 힘을 나타내는 것같이 동방 연화덕(蓮華德) 세계의 현수(賢首)부처님 처소에서 신통한 힘을 나타내는 것도 그러하였으며, 현수부처님 처소에서와 같이 동방의 모든 세계에서도 그러하고, 동방에서와 같이 남방ㆍ서방ㆍ북방과 네 간방과 상방ㆍ하방의 모든 세계의 여러 처소에서 신통한 힘을 나타냄도 모두 그러한 줄을 알 것이다.
시방의 모든 세계와 같이 시방의 모든 부처님 세계의 낱낱 티끌 속에서도 모두 법계의 여러 부처님 대중이 있고, 낱낱 부처님 처소에서 보현보살이 보배 연꽃 사자좌에 앉아서 신통한 힘을 나타냄도 모두 그러하였으며, 저 낱낱 보현보살의 몸에는 삼세의 모든 경계와 모든 부처님 세계와 모든 중생과 모든 부처님의 나타나심과 모든 보살 대중을 나타냈으며, 또 모든 중생의 음성과 모든 부처님의 음성과 모든 여래의 굴리시는 법륜과 모든 보살의 이루는 행과 모든 여래의 신통에 유희함을 들었다.
008_0938_c_13L爾時善財童子見普賢菩薩如是自在神通境界身心徧喜踊躍無量重觀普賢一一身分ㆍ一一毛孔有三千大千世界風輪ㆍ水輪ㆍ地輪ㆍ火輪ㆍ大海ㆍ江河及諸寶山ㆍ須彌ㆍ鐵圍ㆍ村營ㆍ城邑ㆍ宮殿ㆍ園苑ㆍ一切地獄ㆍ餓鬼ㆍ畜生ㆍ閻羅王界ㆍ天ㆍ龍ㆍ八部ㆍ人與非人ㆍ欲界ㆍ色界ㆍ無色界處ㆍ日月星宿ㆍ風雲雷電ㆍ晝夜月時及以年劫ㆍ諸佛出世ㆍ菩薩衆會道場莊嚴如是等事悉皆明見如見此世界十方所有一切世界悉如是見如見現在十方世界前際ㆍ後際一切世界亦如是見各各差別不相雜亂如於此毘盧遮那如來示現如是神通之力於東方蓮華德世界賢首佛所現神通力亦復如是如賢首佛所如是東方一切世界如東方南西北方ㆍ四維上下一切世界諸如來所現神通力當知悉如十方一切世界如是十方一切佛剎一一塵中皆有法界諸佛衆會一一佛所普賢菩薩坐寶蓮華師子座上現神通力悉亦如彼一一普賢身中皆現三世一切境界ㆍ一切佛剎ㆍ一切衆生ㆍ一切佛出ㆍ現一切菩薩衆及聞一切衆生言音ㆍ一切佛言音ㆍ一切如來所轉法輪ㆍ一切菩薩所成諸行ㆍ一切如來遊戲神通
선재동자는 보현보살의 이렇게 한량없고 부사의한 큰 신통의 힘을 보고 곧 열 가지 지혜[智]바라밀을 얻었다. 무엇이 열인가. 이른바 잠깐잠깐 동안에 모든 부처님 세계에 두루하는 지혜바라밀과, 잠깐잠깐 동안에 모든 부처님 처소에 나아가는 지혜바라밀과, 잠깐잠깐 동안에 모든 여래께 공양하는 지혜바라밀과, 잠깐잠깐 동안에 모든 여래의 계신 데서 법을 듣고 받아 가지는 지혜바라밀과, 잠깐잠깐 동안에 모든 여래의 법륜을 생각하는 지혜바라밀과, 잠깐잠깐 동안에 모든 부처님의 부사의한 큰 신통한 일을 아는 지혜바라밀과, 잠깐잠깐 동안에 한 구절 법[一句法]을 말하시는데 오는 세상이 끝나도록 변재가 다하지 않는 지혜바라밀과, 잠깐잠깐 동안에 깊은 반야로 모든 법을 관찰하는 지혜바라밀과, 잠깐잠깐 동안에 모든 법계와 실상 바다에 들어가는 지혜바라밀과, 잠깐잠깐 동안에 모든 중생의 마음을 아는 지혜바라밀과, 잠깐잠깐 동안에 보현보살의 지혜와 행이 모두 앞에 나타나는 지혜바라밀이었다.
008_0939_a_12L善財童子見普賢菩薩如是無量不可思議大神通力卽得十種智波羅蜜何等爲十所謂於念念中悉能周徧一切佛剎波羅蜜於念念中悉能往詣一切佛所智波羅蜜於念念中悉能供養一切如來智波羅於念念中普於一切諸如來所聞法受持智波羅蜜於念念中思惟一切如來法輪波羅蜜於念念中知一切佛不可思議太神通事智波羅蜜於念念中說一句法盡未來辯才無盡智波羅蜜於念念中以深般若觀一切法智波羅蜜於念念中入一切法界實相海智波羅蜜於念念中知一切衆生心智波羅蜜於念念中普賢慧行皆現在前波羅蜜
008_0939_b_02L선재동자가 이것을 얻은 뒤에는 보현보살이 오른손을 펴서 그 정수리를 만지었고, 정수리를 만진 뒤에는 곧 모든 부처 세계의 티끌 수 삼매문을 얻었는데, 각각 모든 세계의 티끌 수 삼매로 권속을 삼았다.
낱낱 삼매에서 옛날에 보지 못하던 모든 부처 세계의 티끌 수와 같은 부처님의 큰 바다를 보았고, 모든 부처 세계의 티끌 수와 같은 온갖 지혜의 도를 돕는 기구를 모았고, 모든 부처 세계의 티끌 수와 같은 온갖 지혜의 가장 묘한 법을 내었고, 모든 부처 세계의 티끌 수와 같은 온갖 지혜의 큰 서원을 세웠고, 모든 부처 세계의 티끌 수와 같은 큰 서원 바다에 들어갔고, 모든 부처 세계의 티끌 수와 같은 온갖 지혜의 뛰어나는 요긴한 길[出要道]에 머물렀고, 모든 부처 세계의 티끌 수와 같은 보살들의 닦는 행을 닦았고, 모든 부처 세계의 티끌 수와 같은 온갖 지혜의 큰 정진을 일으켰고, 모든 부처 세계의 티끌 수와 같은 온갖 지혜의 깨끗한 광명을 얻었다.
이 사바세계의 비로자나부처님 처소에서 보현보살이 선재동자의 정수리를 만진 것처럼 시방에 있는 세계들과 저 세계의 낱낱 티끌 속에 있는 모든 세계의 모든 부처님 처소에 있는 보현보살도 모두 이와 같이 선재동자의 정수리를 만졌고, 얻은 법문도 또한 같았다.
008_0939_a_25L善財童子旣得是已普賢菩薩卽申右手摩觸其頂旣摩頂已善財卽得一切佛剎微塵數三昧門各以一切佛剎微塵數三而爲眷屬一一三昧悉見昔所未見一切佛剎微塵數佛大海集一切佛剎微塵數一切智助道具生一切佛剎微塵數一切智上妙法發一切佛剎微塵數一切智大誓願一切佛剎微塵數大願海住一切佛剎微塵數一切智出要道修一切佛剎微塵數諸菩薩所修行起一切佛剎微塵數一切智大精得一切佛剎微塵數一切智淨光明如此娑婆世界毘盧遮那佛所普賢菩薩摩善財如是十方所有世界及彼世界一一塵中一切世界一切佛所普賢菩薩悉亦如是善財頂所得法門亦皆同等
이때 보현보살마하살이 선재동자에게 말하였다.
“선남자여, 그대는 나의 이 신통한 힘을 보았는가?”
008_0939_b_15L爾時普賢菩薩摩訶薩告善財言善男子汝見我此神通力
“그러합니다. 보았나이다. 큰 성인이시여, 이 부사의한 큰 신통의 일은 오직 여래께서만 알겠나이다.”
008_0939_b_17L唯然已見大聖此不思議大神通事唯是如來之所能知
008_0939_c_02L보현보살이 말하였다.
“선남자여, 나는 과거의 말할 수 없이 말할 수 없는 부처 세계의 티끌 수 겁에 보살의 행을 행하며 온갖 지혜를 구하였노라.
낱낱 겁 동안에 보리심을 청정케 하려고 말할 수 없이 말할 수 없는 부처 세계의 티끌 수 부처님을 받들어 섬겼노라.
낱낱 겁 동안에 온갖 지혜와 복덕거리를 모으려고, 말할 수 없이 말할 수 없는 부처 세계의 티끌 수와 같은 널리 보시하는 모둠을 마련하고, 모든 세간이 다 듣고 알게 하였으며, 무릇 구하는 것을 다 만족케 하였노라.
낱낱 겁 동안에 온갖 지혜의 법을 구하려고 말할 수 없이 말할 수 없는 부처 세계의 티끌 수 재물로 보시하였노라.
낱낱 겁 동안에 부처님 지혜를 구하려고 말할 수 없이 말할 수 없는 부처 세계의 티끌 수 도시와 마을과 국토와 왕위와 처자ㆍ권속과, 눈ㆍ귀ㆍ코ㆍ혀ㆍ몸ㆍ살ㆍ손ㆍ발과, 목숨까지도 보시하였노라.
낱낱 겁 동안에 온갖 지혜의 머리를 구하려고 말할 수 없이 말할 수 없는 세계의 티끌 수 머리로 보시하였노라.
낱낱 겁 동안에 온갖 지혜를 구하려고 말할 수 없이 말할 수 없는 부처 세계의 티끌 수 여래의 계신 데서 공경하고 존중하고 받들어 섬기고 공양하며, 의복ㆍ방석ㆍ음식ㆍ탕약 등 필요한 것을 모두 보시하였고, 그 법 가운데서 출가하여 도를 배우고 불법을 수행하고 바른 교법을 보호하였노라.
008_0939_b_18L普賢告言善男子我於過去不可說不可說佛剎微塵數劫行菩薩行一切智一一劫中爲欲淸淨菩提心故承事不可說不可說佛剎微塵數佛一一劫中集一切智福德具故設不可說不可說佛剎微塵數廣大施會一切世閒咸使聞知凡有所求悉令滿足一一劫中爲求一切智法故以不可說不可說佛剎微塵數財物布施一劫中爲求佛智故以不可說不可說佛剎微塵數城邑ㆍ聚落ㆍ國土ㆍ王位ㆍ妻子ㆍ眷屬ㆍ眼耳ㆍ鼻舌ㆍ身肉ㆍ手足乃至身命而爲布施一一劫爲求一切智首故以不可說不可說佛剎微塵數頭而爲布施一一劫中爲求一切智於不可說不可說佛剎微塵數諸如來所恭敬尊重承事供養衣服ㆍ臥具ㆍ飮食ㆍ湯藥一切所須悉皆奉施於其法中出家學道修行佛法護持正教
선남자여, 나는 생각하니 그러한 겁 바다에서 잠깐 동안 부처님 교법을 순종치 않았거나 잠깐 동안 성내는 마음ㆍ나와 내 것이란 마음ㆍ나와 남을 차별하는 마음ㆍ보리를 여의는 마음을 내거나, 생사하는 가운데 고달픈 마음ㆍ게으른 마음ㆍ장애하는 마음ㆍ미혹한 마음을 일으키지 않았고, 다만 위없고 무너뜨릴 수 없고, 온갖 지혜를 모으는 도를 돕는 법인 큰 보리심에 머물렀노라.
008_0939_c_10L善男子我於爾所劫海中自未曾於一念閒不順佛教於一念閒生瞋害心ㆍ我ㆍ我所心ㆍ自他差別心ㆍ遠離菩提心生死中起疲厭心ㆍ懶惰心ㆍ障礙心ㆍ迷惑心住無上不可沮壞集一切智助道之法大菩提心
선남자여, 나는 부처님 국토를 장엄하되, 크게 가엾이 여기는 마음으로 중생을 구호하고 교화하여 성취하며, 부처님께 공양하고 선지식을 섬기며, 바른 법을 구하여 널리 선전하고 보호하며 유지하기 위하여 모든 안의 것과 밖의 것을 모두 버리고 신명(身命)까지도 아끼지 않았으며 모든 겁 바다에서 인연을 말하였나니, 겁 바다는 다할지언정 이 일은 다함이 없느니라.
선남자여, 나의 법 바다에는 한 글자나 한 글귀도 전륜왕의 지위를 버려서 구하지 않은 것이 없으며, 온갖 소유를 버려서 얻지 않은 것이 없느니라.
008_0939_c_15L善男子我莊嚴佛土以大悲心救護衆教化成就供養諸佛事善知識爲求正法弘宣護持一切內外悉皆能捨乃至身命無所吝一切劫海說其因緣劫海可盡此無有盡
선남자여, 내가 법을 구한 것은 모든 중생을 구호하기 위한 것이니, 한결같은 마음으로 생각하기를 ‘모든 중생이 이 법을 들어지이다. 지혜의 광명으로 세간을 두루 비추어지이다. 출세간의 지혜를 열어 보여지이다. 중생들이 모두 안락함을 얻어지이다. 모든 부처님의 가지신 공덕을 두루 칭찬하여지이다’ 하였노라.
나의 이러한 과거의 인연은 말할 수 없이 말할 수 없는 부처 세계의 티끌 수 겁 동안에 말하여도 다할 수 없느니라.
008_0939_c_19L善男子我法海中無有一文無有一句非是捨施轉輪王位而求得者非是捨施一切所有而求得者善男子我所求法皆爲救護一切衆生一心思惟願諸衆生得聞是法願以智光普照世閒願爲開示出世閒智令衆生悉得安樂願普偁讚一切諸佛所有功德我如是等往昔因緣於不可說不可說佛剎微塵數劫海說不可盡
008_0940_a_02L그러므로 선남자여, 나는 이러한 도를 돕는 법의 힘과, 선근의 힘과, 크게 좋아하는 힘과, 공덕을 닦은 힘과, 모든 법을 사실대로 생각한 힘과, 지혜의 눈의 힘과, 부처님의 위덕과 신통의 힘과, 크게 자비한 힘과, 깨끗한 신통의 힘과, 선지식의 힘으로써, 이것이 최고요, 삼세에 평등하고 청정한 법의 몸을 얻고 청정하고 위없는 육신을 얻어서 세간을 초월하고 중생의 좋아하는 마음을 따라서 형상을 나타내며, 모든 세계에 들어가고 온갖 곳에 두루하여, 여러 세계에서 신통을 나타내어 보는 이로 하여금 모두 기쁘게 하노라.
선남자여, 그대는 나의 이 육신을 보라. 이 육신은 그지없는 겁 바다에서 이루어진 것이니, 한량없는 천억 나유타 겁에도 보기 어렵고 듣기 어려우니라.
008_0940_a_02L是故善男子以如是助道法力ㆍ諸善根力ㆍ大志樂力ㆍ修功德力ㆍ如實思惟一切法力ㆍ智慧眼力ㆍ佛威神力ㆍ大慈悲力ㆍ淨神通力ㆍ善知識力故得此究竟三世平等淸淨法身復得淸淨無上色身超諸世閒隨諸衆生心之所樂而爲現形一切剎徧一切處於諸世界廣現神通令其見者靡不欣樂善男子汝且觀我如是色身我此色身無邊劫海之所成就無量千億那由他劫難見難聞
선남자여, 만일 중생이 선근을 심지 못하거나 선근을 조금 심은 성문이나 보살들로는 나의 이름도 듣지 못하거늘 하물며 나의 몸을 볼 수 있겠느냐.
선남자여, 만일 중생이 내 이름을 듣기만 하여도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서 물러가지 않을 것이며, 만일 나를 보거나 접촉하거나 맞이하거나 보내거나 잠깐 동안 따라다니거나, 꿈에 나를 보거나 들은 이도 역시 그러하리라.
어떤 중생이 하루 낮 하룻밤 동안 나를 생각하고 곧 성숙할 이도 있고, 혹 7일ㆍ7야ㆍ보름ㆍ한 달ㆍ반년ㆍ일 년ㆍ백 년ㆍ천 년ㆍ한 겁ㆍ백 겁, 내지 말할 수 없이 말할 수 없는 부처 세계의 티끌 수 겁에 나를 생각하고 성숙할 이도 있으며, 혹 한 생ㆍ백 생, 내지 말할 수 없이 말할 수 없는 부처 세계의 티끌 수 생 동안 나를 생각하고 성숙할 이도 있으며, 혹 나의 광명 놓는 것을 보거나 내가 세계를 진동하는 것을 보고, 무서워하거나 즐거워한 이들도 모두 성숙하게 되리라.
선남자여, 나는 이러한 부처 세계의 티끌 수 방편문으로써 모든 중생들을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서 물러가지 않게 하노라.
008_0940_a_11L善男子若有衆生未種善根及種少善根聲聞菩薩猶尚不得聞我名況見我身善男子若有衆生得聞我名阿耨多羅三藐三菩提不復退轉若見若觸若迎若送若暫隨逐乃至夢中見聞我者亦如是或有衆生一日一夜憶念於我卽得成熟或七日七夜半月一月半年一年百年千年一劫百劫乃至不可說不可說佛剎微塵數劫憶念於我而成熟者或一生或百生乃至不可說不可說佛剎微塵數生憶念於而成熟者或見我放大光明或見我震動佛剎或生怖畏或生歡喜皆得成熟善男子我以如是等佛剎微塵數方便門令諸衆生於阿耨多羅三藐三菩提得不退轉
008_0940_b_02L선남자여, 만일 중생이 나의 청정한 세계를 보고 들은 이는 반드시 이 청정한 세계에 날 것이요, 만일 중생이 나의 청정한 몸을 보고 들은 이는 반드시 나의 청정한 몸 가운데 날 것이니라.
선남자여, 그대는 마땅히 나의 청정한 몸을 보아야 하느니라.”
008_0940_a_24L善男子若有衆生見聞於我淸淨剎者必得生此淸淨剎中若有衆生見聞於我淸淨身者必得生我淸淨身中善男子汝應觀我此淸淨身
이때 선재동자가 보현보살의 몸을 보니 잘생긴 모습과 사지 골절의 낱낱 털구멍에 말할 수 없이 말할 수 없는 부처님 세계 바다가 있고, 낱낱 세계 바다에 부처님께서 세상에 나시는데, 큰 보살들이 둘러 모시었다.
또 보니, 모든 세계 바다가 가지가지로 건립되고 가지가지 형상이요 가지가지로 장엄하고 가지가지 큰 산이 두루 둘리었으며, 가지가지로 빛 구름이 허공에 덮이고 가지가지 부처님이 나시어서 가지가지 법을 연설하시는 일들이 제각기 같지 아니하였다.
또 보니, 보현보살이 낱낱 세계 바다에서 모든 부처 세계의 티끌 수 나툰 몸[化身] 구름을 내어 시방의 모든 세계에 가득하고 중생들을 교화하여 아뇩다라삼먁삼보리로 향하게 하며, 선재동자는 또 자기의 몸이 보현보살의 몸 속에 있는 시방의 모든 세계에 있어서 중생을 교화함을 보았다.
008_0940_b_03L爾時善財童子觀普賢菩薩身相好肢節一毛孔中皆有不可說不可說佛剎海一一剎海皆有諸佛出興于世大菩薩衆所共圍又復見彼一切剎海種種建立ㆍ種種形狀ㆍ種種莊嚴ㆍ種種大山周帀圍遶種種色雲覆虛空種種佛興演種種法如是等事各各不同又見普賢於一一世界海中出一切佛剎微塵數佛化身雲周徧十方一切世界化衆生令向阿耨多羅三藐三菩提善財童子又見自身在普賢身內十方一切諸世界中教化衆生
또 선재동자가 세계의 티끌 수 선지식을 친근하여서 얻은 이러한 뿌리의 지혜 광명을 보현보살이 얻은 선근에 비하면, 백분의 일도 미치지 못하고 백천분의 일에도 미치지 못하며, 백천억분의 일, 내지 산수와 비유로도 미치지 못하였다.
이 선재동자가 처음 마음을 낸 때부터 보현보살을 보던 때까지 그 중간에 들어갔던 모든 부처님 세계 바다에 대하여, 지금 보현보살의 한 털구멍 속에서 잠깐 동안에 들어간 부처님 세계 바다는 앞의 것보다 말할 수 없이 말할 수 없는 부처 세계의 티끌 수 배가 지나며, 이 한 털구멍과 같이 모든 털구멍도 역시 그러하였다.
008_0940_b_14L又善財童子親近佛剎微塵數諸善知識所得善根智慧光明比見普賢菩薩所得善根百分不及一千分不及一千分不及一百千億分乃至筭數譬諭亦不能及是善財童子從初發心乃至得見普賢菩薩於其中閒所入一切諸佛剎海今於普賢一毛孔中一念所入諸佛剎海過前不可說不可說佛剎微塵數倍如一毛孔一切毛悉亦如是
008_0940_c_02L선재동자가 보현보살의 털구멍에 있는 세계에서 한 걸음을 걸을 적에 말할 수 없이 말할 수 없는 부처 세계의 티끌 수 세계를 지나가며, 이와 같이 걸어서 오는 세월이 끝나도록 걸어도 오히려 한 털구멍 속에 있는 세계 바다의 차례와 세계 바다의 갈무리와 세계 바다의 차별과 세계 바다의 두루 들어감과 세계 바다의 이루어짐과 세계 바다의 무너짐과 세계 바다의 장엄과 그 끝난 데를 알지 못하였다.
또 부처 바다의 차례와 부처 바다의 갈무리와 부처 바다의 차별과 부처 바다의 두루 들어감과 부처 바다의 생김과 부처 바다의 없어짐과 그 끝난 데도 알지 못하였다.
또 보살 대중 바다의 차례와 보살 대중 바다의 갈무리와 보살 대중 바다의 차별과 보살 대중 바다의 두루 들어감과 보살 대중 바다의 모임과 보살 대중 바다의 흩어짐과 그 끝난 데도 알지 못하였다.
또 중생 세계에 들어가서 중생의 근성을 아는 일과 중생들을 교화하고 조복하는 지혜와 보살의 머무르는 깊은 자재함과 보살이 들어가는 여러 지(地)와 길[道]과 이 바다들의 끝난 데도 알지 못하였다.
008_0940_b_22L善財童子於普賢菩薩毛孔剎行一步過不可說不可說佛剎微塵數世如是而行盡未來劫猶不能知一毛孔中剎海次第ㆍ剎海藏ㆍ剎海差別ㆍ剎海普入ㆍ剎海成ㆍ剎海壞ㆍ剎海莊嚴所有邊際亦不能知佛海次第ㆍ佛海藏ㆍ佛海差別ㆍ佛海普入ㆍ佛海生ㆍ佛海滅所有邊際亦不能知菩薩衆海次第ㆍ菩薩衆海藏ㆍ菩薩衆海差別ㆍ菩薩衆海普入ㆍ菩薩衆海集ㆍ菩薩衆海散所有邊際亦不能知入衆生界知衆生根教化調伏諸衆生智菩薩所住甚深自在菩薩所入諸地諸道是等海所有邊際
선재동자가 보현보살의 털구멍 세계에 있어서 혹 한 세계에서 한 겁 동안을 지내면서 걷기도 하고 내지 말할 수 없이 말할 수 없는 세계의 티끌 수 겁 동안을 지내면서 걷기도 하며, 또 이 세계에서 없어지고 저 세계에 나타나지도 않으면서 잠깐잠깐 동안에 그지없는 세계 바다에 두루하여 중생들을 교화하여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 향하게 하였다.
008_0940_c_09L善財童子於普賢菩薩毛孔剎中或於一剎經於一劫如是而行乃至或有經不可說不可說佛剎微塵數劫如是而行亦不於此剎沒於彼剎現念念周徧無邊剎海教化衆生令向阿耨多羅三藐三菩
이때를 당하여 선재동자는 차례로 보현보살의 행과 원의 바다를 믿어서 보현보살과 평등하고 부처님들과 평등하며, 한 몸이 모든 세계에 가득하여 세계가 평등하고 행이 평등하고, 바르게 깨달음이 평등하고 신통이 평등하고, 법륜이 평등하고 변재가 평등하고, 말씀이 평등하고 음성이 평등하고, 힘과 두려움 없음이 평등하고 부처님의 머무심이 평등하고 대자대비가 평등하고, 부사의한 해탈과 자재함이 모두 평등하였다.
008_0940_c_14L當是之時善財童子則次第得普賢菩薩諸行願海與普賢等與諸佛等一身充滿一切世界剎等行等正覺等神通等法輪等才等言辭等音聲等力無畏等佛所住等慈悲等不可思議解脫自在悉皆同等
이때 보현보살마하살이 게송을 말하였다.

너희들 번뇌의 때 털어 버리고
한 맘으로 정신차려 자세 들으라.
여래께서 바라밀을 구족하시고
해탈의 참된 길을 내가 말하리.
008_0940_c_18L爾時普賢菩薩摩訶薩卽說頌言汝等應除諸惑垢
一心不亂而諦聽
我說如來具諸度
一切解脫眞實道

세간 떠나 부드럽고 훌륭한 장부
그 마음 깨끗하기 허공과 같고
지혜 해의 큰 광명 항상 놓아서
중생의 어리석은 어둠 없애네.
008_0940_c_21L出世調柔勝丈夫
其心淸淨如虛空
恒放智日大光明
普使群生滅癡暗

여래는 보고 듣기 어렵삽거늘
한량없는 억겁에 이제 만나니
우담바라 좋은 꽃 어쩌다 핀 듯
그러므로 부처 공덕 들어야 하고
008_0940_c_23L如來難可得見聞
無量億劫今乃値
如優曇華時一現
是故應聽佛功德
008_0941_a_02L
세간을 따라 주며 지으시는 일
요술장이 모든 사실 나타내는 듯
중생 마음 기쁘도록 하심이언정
분별하여 여러 생각 내지 않았네.
008_0940_c_25L隨順世閒諸所作
譬如幻士現衆業
但爲悅可衆生心
未曾分別起想念

그때 보살들은 이 게송을 듣고, 일심으로 갈망하며 여래 세존의 진실한 공덕을 듣잡기 위하여 이렇게 생각하였다.
‘보현보살은 모든 행을 갖추 닦으시고 성품이 청정하시며, 하시는 말씀이 헛되지 않으시니 모든 여래께서 칭찬하시도다.’
이 생각을 하고는 갈망하는 마음이 더욱 간절하였다.
008_0941_a_03L爾時諸菩薩聞此說已一心渴仰唯願得聞如來世尊眞實功德咸作是念普賢菩薩修諸行體性淸淨所有言說皆悉不虛一切如來共所偁歎作是念已深生渴仰
이때 보현보살은 공덕과 지혜를 갖추 장엄하시니, 마치 연꽃이 삼계의 모든 티끌에 때묻지 않는 듯하여서, 여러 보살에게 말하였다.
“그대들은 자세히 들으십시오. 내가 이제 부처님의 공덕 바다에서 한 방울만큼 말하려 합니다.”
곧 게송을 말하였다.

부처 지혜 크고 넓기 허공 같아서
중생들의 마음에 두루하시고
세간의 헛된 생각 모두 알지만
갖가지 다른 분별 내지 않으며
008_0941_a_07L爾時賢菩薩功德智慧具足莊嚴猶如蓮華不著三界一切塵垢告諸菩薩言汝等諦聽我今欲說佛功德海一滴之相卽說頌言佛智廣大同虛空
普徧一切衆生心
悉了世閒諸妄想
不起種種異分別

한 생각에 삼세법 모두 다 알고
중생들의 근성도 잘 아시나니
비유하면 교묘한 요술장이가
잠깐잠깐 모든 일을 나타내는 듯
008_0941_a_12L一念悉知三世法
亦了一切衆生根
譬如善巧大幻師
念念示現無邊事

중생들의 마음과 갖가지 행과
옛날에 지은 업과 소원을 따라
그들의 보는 것은 같지 않지만
부처님은 생각이 동하지 않고
008_0941_a_14L隨衆生心種種行
往昔諸業誓願力
令其所見各不同
而佛本來無動念

어떤 이는 간 데마다 부처님께서
온 세계에 가득함을 뵈옵지마는
어떤 이는 마음이 깨끗지 못해
무량겁(無量劫)에 부처님을 보지 못하며
008_0941_a_16L或有處處見佛坐
充滿十方諸世界
或有其心不淸淨
無量劫中不見佛

어떤 이는 믿고 알아 교만이 없어
생각대로 여래들 뵈옵지마는
어떤 이는 아첨하고 마음이 부정
억겁 동안 찾아도 만나지 못해.
008_0941_a_18L或有信解離憍慢
發意卽得見如來
或有諂誑不淨心
億劫尋求莫値遇

어떤 이는 간 데마다 부처님 음성
아름답게 내 마음 기쁘게 하나
어떤 이는 백천만억 겁을 지내도
마음이 부정하여 듣지 못하며
008_0941_a_20L或一切處聞佛音
其音美妙令心悅
或有百千萬億劫
心不淨故不聞者

어떤 이는 청정한 큰 보살들이
삼천대천세계에 가득 차 있어
보현의 온갖 행을 갖춘 가운데
여래께서 의젓하게 앉음을 보며
008_0941_a_22L或見淸淨大菩薩
充滿三千大千界
皆已具足普賢行
如來於中儼然坐

이 세계가 미묘하기 짝이 없음은
오랜 세월 부처님이 장엄하신 것
비로자나 거룩하신 부처님께서
이 안에서 깨달아 보리 이루고
008_0941_a_24L或見此界妙無比
佛無量劫所嚴淨
毘盧遮那最勝尊
於中覺悟成菩提
008_0941_b_02L
혹은 보니 아름다운 연꽃 세계에
현수여래 그 가운데 앉아 계신 데
한량없는 보살 대중 둘러 모시고
보현행을 부지런히 닦기도 하며
008_0941_b_02L或見蓮華勝妙剎
賢首如來住在中
無量菩薩衆圍遶
皆悉勤修普賢行

혹은 보니 무량수불 계시는 곳에
관자재보살들이 둘러 모시고
정수리에 물 붓는 지위에 있어
시방의 온 세계에 가득 찼으며
008_0941_b_04L或有見佛無量壽
觀自在等所圍遶
悉已住於灌頂地
充滿十方諸世界

어떤 이는 삼천대천 이 세계들이
여러 장엄 묘희(妙喜)세계 비슷하온데
아촉여래 그 가운데 앉아 계시고
향상(香象)과 같은 보살 모두 다 보며
008_0941_b_06L或有見此三千界
種種莊嚴如妙喜
阿閦如來住在中
及如香象諸菩薩

어떤 이는 명망 높은 월각(月覺)부처님
금강당보살님과 함께하시어
거울 같은 묘한 장엄 머물러 있어
깨끗한 시방세계 찼음을 보며
008_0941_b_08L或見月覺大名稱
與金剛幢菩薩等
住如圓鏡妙莊嚴
普徧十方淸淨剎

혹은 보니 일장(日藏)세존 부처님께서
좋은 광명 청정한 국토에 계셔
정수리에 물 부은 보살과 함께
시방에 가득하여 법을 말하고
008_0941_b_10L或見日藏世所尊
住善光明淸淨土
及與灌頂諸菩薩
充徧十方而說法

혹은 보니 금강불꽃 큰 부처님이
지혜 당기 보살과 함께하시어
광대한 모든 세계 두루 다니며
법을 말해 중생의 눈병 없애고
008_0941_b_12L或見金剛大焰佛
而與智幢菩薩俱
周行一切廣大剎
說法除滅衆生翳

하나하나 털 끝마다 말할 수 없는
부처님이 삼십이상 구족하시고
여러 보살 권속에게 호위되어서
가지가지 법을 말해 중생을 제도.
008_0941_b_14L一一毛端不可說
諸佛具相三十二
菩薩眷屬共圍遶
種種說法度衆生

어떤 이는 한 터럭 구멍을 보니
구족하게 장엄한 넓은 세계에
한량없는 여래가 가운데 있고
청정한 불자들이 가득 찼으며
008_0941_b_16L或有觀見一毛孔
具足莊嚴廣大剎
無量如來悉在中
淸淨佛子皆充滿

혹은 보니 조그만 한 티끌 속에
항하수 모래 수의 국토가 있고
한량없는 보살이 가득 차 있어
말할 수 없는 겁에 행을 닦으며
008_0941_b_18L或有見一微塵內
具有恒沙佛國土
無量菩薩悉充滿
不可說劫修諸行

혹은 보니 한 터럭 끝만한 곳에
한량없는 티끌 수 세계가 있어
가지가지 짓는 업이 각각 다른데
비로자나부처님 법륜 굴리고
008_0941_b_20L或有見一毛端處
無量塵沙諸剎海
種種業起各差別
毘盧遮那轉法輪

혹은 보니 어떤 세계 깨끗지 않고
어떤 세계 깨끗한 보배로 되어
여래께서 한량없이 오래 사시며
열반하실 때까지 모두 나타내
008_0941_b_22L或見世界不淸淨
或見淸淨寶所成
如來住壽無量時
乃至涅槃諸所現

시방의 모든 세계 두루하여서
갖가지로 부사의한 일을 보이고
중생들의 맘과 지혜, 업을 따라서
교화하여 모두 다 깨끗케 하며
008_0941_b_24L普徧十方諸世界
種種示現不思議
隨諸衆生心智業
靡不化度令淸淨
008_0941_c_02L
이와 같이 위없는 대도사(大導師)들이
시방의 모든 국토 가득 차 있어
가지가지 신통한 힘 나타내심을
조금만 말하리니 그대 들으라.
008_0941_c_02L如是無上大導師
充滿十方諸國土
示現種種神通力
我說少分汝當聽

혹은 보니 석가여래 부처 되신 지
부사의한 많은 겁을 이미 지냈고
혹은 이제 처음으로 보살이 되어
시방에서 모든 중생 이익하시며
008_0941_c_04L或見釋迦成佛道
已經不可思議劫
或見今始爲菩薩
十方利益諸衆生

혹은 보니 석가모니 사자님께서
부처님께 공양하며 도를 행하고
혹은 보니 사람 중에 가장 높은 이
가지가지 힘과 신통 나타내시며
008_0941_c_06L或有見此釋師子
供養諸佛修行道
或見人中最勝尊
現種種力神通事

보시도 행하시고 계율도 갖고
욕도 참고 정진하고 선정도 하며
반야ㆍ방편ㆍ원과 힘과 지혜를 닦아
중생의 마음 따라 나타내시며
008_0941_c_08L或見布施或持戒
或忍或進或諸禪
般若方便願力智
隨衆生心皆示現

바라밀을 끝까지 닦기도 하고
모든 지(地)에 편안히 있기도 하며
다라니와 삼매 신통과 지혜
이런 것을 나타내어 다함이 없고
008_0941_c_10L或見究竟波羅蜜
或見安住於諸地
摠持三昧神通智
如是悉現無不盡

한량없는 겁 동안에 수행도 하고
보살의 참는 자리 있기도 하며
물러가지 않는 곳에 머무르기도
정수리에 법의 물 붓기도 하며
008_0941_c_12L或現修行無量劫
住於菩薩堪忍位
或現住於不退地
或現法水灌其頂

범왕ㆍ제석ㆍ사천왕 몸 나타도 내고
찰리ㆍ바라문도 나타내어서
가지가지 모양으로 장엄하는 일
요술장이 뭇 코끼리 만들어내듯.
008_0941_c_14L或現梵釋護世身
或現剎利婆羅門
種種色相所莊嚴
猶如幻師現衆像

도솔천서 처음으로 내려오기도
궁중에서 시녀들을 거느리시며
어떤 때는 모든 향락 죄다 버리고
출가하여 세속 떠나 도를 배우며
008_0941_c_16L或現兜率始降神
或見宮中受嬪御
或見棄捨諸榮樂
出家離俗行學道

혹은 처음 태어나고 혹은 멸하고
출가하여 이상한 행을 배우고
혹은 보니 보리수 아래 앉아서
마군을 항복 받고 정각 이루며
008_0941_c_18L或見始生或見滅
或見出家學異行
或見坐於菩提樹
降伏魔軍成正覺

부처님이 처음으로 열반도 하고
높고 묘한 탑을 쌓아 세간에 가득
탑 가운데 부처 형상 모시기도 해
때를 알아 이렇게 나타내시며
008_0941_c_20L或有見佛始涅槃
或見起塔徧世閒
或見塔中立佛像
以知時故如是現

혹은 보니 무량수부처님께서
청정한 보살들께 수기 주시되
위없는 대도사가 되리라 하여
보처불로 극락세계 있기도 하며
008_0941_c_22L或見如來無量壽
與諸菩薩授尊記
而成無上大導師
次補住於安樂剎

어떤 이는 한량없는 억천 겁 동안
부처님 일 지으시고 열반에 들며
혹은 보니 이제 처음 보리 이루고
어떤 이는 묘한 행을 닦기도 하며
008_0941_c_24L或見無量億千劫
作佛事已入涅槃
或見今始成菩提
或見正修諸妙行
008_0942_a_02L
혹은 보니 여래의 청정한 달이
범천왕의 세상과 마의 궁전과
자재천궁ㆍ화락천에 있기도 하여
가지가지 신통 변화 나타내시며
008_0942_a_02L或見如來淸淨月
在於梵世及魔宮
自在天宮化樂宮
示現種種諸神變

혹은 보니 도솔타 하늘 궁전에
한량없는 천인이 둘러 모시고
그들에게 법을 말해 환희케 하며
마음 내어 부처님께 공양도 하고
008_0942_a_04L或見在於兜率宮
無量諸天共圍遶
爲彼說法令歡喜
悉共發心供養佛

혹은 보니 수야마 하늘 궁전과
도리천ㆍ사천왕과 용왕의 궁전
이러한 여러 가지 궁전에 있어
그 안에서 형상을 나타내시며
008_0942_a_06L或見住在夜摩天
忉利護世龍神處
如是一切諸宮殿
莫不於中現其像

연등불 세존님께 꽃을 흩으며
머리카락 땅에 깔아 공양하시고
그로부터 묘한 법 깊이 깨달아
언제나 이 길로써 중생을 교화.
008_0942_a_08L於彼然燈世尊所
散華布髮爲供養
從是了知深妙法
恒以此道化群生

오래 전에 열반하신 부처도 있고
어떤 이는 처음으로 보리 이루며
어떤 이는 한량없는 겁에 사시고
어떤 이는 잠깐만에 열반도 하며
008_0942_a_10L或有見佛久涅槃
或見初始成菩提
或有住於無量劫
或見須臾卽滅度

모습이나 광명이나 사는 수명과
지혜로나 보리나 열반하는 일
회중이나 교화 받는 위의와 음성
이런 것이 낱낱이 수가 없으며
008_0942_a_12L身相光明與壽命
智慧菩提及涅槃
衆會所化威儀聲
如是一一皆無數

어떤 때는 엄청난 몸을 나투어
비유하면 큰 보배 수미산 같고
혹은 보니 결가부좌 움직이잖아
그지없는 세계가 충만하시며
008_0942_a_14L或現其身極廣大
譬如須彌大寶山
或見跏趺不動搖
充滿無邊諸世界

혹은 보니 둥근 광명 한 길도 되고
어떤 이는 천만억 유순도 되며
한량없는 국토에 비추다가도
어떤 때는 온 세계에 가득 차시고
008_0942_a_16L或見圓光一尋量
或見千萬億由旬
或見照於無量土
或見充滿一切剎

혹은 보니 부처님 팔십 년 살고
백천만억 세월을 살기도 하며
헤아릴 수 없는 겁을 살기도 하여
이렇게 몇 갑절을 더 지나가고
008_0942_a_18L或見佛壽八十年
或壽百千萬億歲
或住不可思議劫
如是展轉倍過此

부처 지혜 깨끗하고 걸림이 없어
한 생각에 삼세법 두루 다 알되
마음의 인연으로 생긴 것이매
생멸이 덧없어서 제 성품 없고
008_0942_a_20L佛智通達淨無礙
一念普知三世法
皆從心識因緣起
生滅無常無自性

한 세계 가운데서 정각 이루고
모든 세계 곳곳마다 이루시는 일
모든 것 하나 되고 하나도 그래
중생의 마음 따라 나타내시며
008_0942_a_22L於一剎中成正覺
一切剎處悉亦成
一切入一一亦爾
隨衆生心皆示現

여래는 위가 없는 도에 계시어
두렵잖고 열 가지 힘 성취하시며
지혜를 구족하고 걸림없으사
열두 가지 법륜을 굴리시나니
008_0942_a_24L如來住於無上道
成就十力四無畏
具足智慧無所礙
轉於十二行法輪
008_0942_b_02L
네 가지 참된 이치 분명히 알고
열두 가지 인연법 분별하시며
법과 뜻과 듣기 좋고 걸림없는 말
네 가지 변재로써 연설하시며
008_0942_b_02L了知苦集及滅道
分別十二因緣法
法義樂說辭無礙
以是四辯廣開演

모든 법은 나가 없고 모양도 없고
업의 성품 일지 않고 잃지도 않아
모든 일 여의어서 허공 같으나
부처님 방편으로 분별하시며
008_0942_b_04L諸法無我無有相
業性不起亦無失
一切遠離如虛空
佛以方便而分別

여래께서 이렇게 법륜 굴리어
시방의 모든 국토 진동하시니
궁전과 산과 강이 흔들리지만
중생들을 조금도 놀라게 않고
008_0942_b_06L如來如是轉法輪
普震十方諸國土
宮殿山河悉搖動
不使衆生有驚怖

여래께서 광대한 소리로 연설
근성과 욕망 따라 이해케 하며
마음 내어 의혹을 덜게 하시나
부처님은 처음부터 마음 안 내며
008_0942_b_08L如來普演廣大音
隨其根欲皆令解
悉使發心除惑垢
而佛未始生心念

보시하고 계행 갖고 참음과 정진
선정과 반야며 방편과 지혜
대자ㆍ대비ㆍ대희ㆍ대사 듣기도 하여
가지가지 음성이 각각 다르고
008_0942_b_10L或聞施戒忍精進
禪定般若方便智
或聞慈悲及喜捨
種種音辭各差別

네 가지 생각함과 네 가지 정근
신통과 오근[根]ㆍ십력[力] 깨닫는 길과
모든 생각ㆍ신통과 선정ㆍ지혜의
한량없는 방편 법문 듣기도 하고
008_0942_b_12L或聞四念四正勤
神足根力及覺道
諸念神通止觀等
無量方便諸法門

용과 신의 팔부중과 사람과 비인
범천ㆍ제석ㆍ사왕천의 하늘 무리들
부처님의 한 음성 법을 말하여
그들의 종류 따라 다 알게 하고
008_0942_b_14L龍神八部人非人
梵釋護世諸天衆
佛以一音爲說法
隨其品類皆令解

탐욕 많고 성 잘내고 어리석음과
분하고 가리우고 질투와 교만
팔만 사천 번뇌가 각각 다르나
제각기 다스리는 법문을 듣고
008_0942_b_16L若有貪欲瞋恚癡
忿覆慳嫉及憍諂
八萬四千煩惱異
皆令聞說彼治法

희고도 깨끗한 법 닦지 못한 이
열 가지 계행 말해 듣게 하시고
벌써부터 보시하며 조복한 이는
고요한 열반 법문 들려 주시며
008_0942_b_18L若未具修白淨法
令其聞說十戒行
已能布施調伏人
令聞寂滅涅槃音

어떤 사람 용렬하고 자비가 없어
죽살이 싫어하고 떠나려 하면
세 가지 해탈 법문 들려 주어서
괴로움 없는 열반락을 얻게 해주고
008_0942_b_20L若人志劣無慈愍
厭惡生死自求離
令其聞說三脫門
使得出苦涅槃樂

어떤 사람 본 성품이 욕심이 적어
삼유(三有)를 등지고 고요하려면
인연으로 생기는 법 말해 주어서
독각승을 의지하여 여의게 하고
008_0942_b_22L若有自性少諸欲
厭背三有求寂靜
令其聞說諸緣起
依獨覺乘而出離

어떤 이가 청정하고 마음이 커서
보시ㆍ계율 모든 공덕 갖추 행하며
여래를 친근하여 자비한 이는
대승법을 말하여 듣게 하시고
008_0942_b_24L若有淸淨廣大心
具足施戒諸功德
親近如來具慈愍
令其聞說大乘音
008_0942_c_02L
어떠한 국토에선 일승법 듣고
이승과 삼승이며 사승ㆍ오승과
내지 한량없는 승을 듣게 하나니
이런 것이 모두 다 여래의 방편
008_0942_c_02L或有國土聞一乘
或二或三或四五
如是乃至無有量
悉是如來方便力

열반의 고요함은 다르잖으나
지혜와 행 낫고 못해 차별 있나니
마치 허공 성품은 하나이지만
나는 새가 멀고 짧아 같지 않은 듯
008_0942_c_04L涅槃寂靜未曾異
智行勝劣有差別
譬如虛空體性一
鳥飛遠近各不同

부처님의 음성도 그와 같아서
모든 법계 허공에 두루하거든
중생들의 마음과 지혜를 따라
듣는 바와 보는 바가 각각 다르다.
008_0942_c_06L佛體音聲亦如是
普徧一切虛空界
隨諸衆生心智殊
所聞所見各差別

부처님이 지난 세월 모든 행 닦고
좋아하는 마음 따라 법을 말하나
이것 저것 계교하는 마음 없나니
누구에게 말하고 누군 안 하리.
008_0942_c_08L佛以過去修諸行
能隨所樂演妙音
無心計念此與彼
我爲誰說誰不說

여래의 얼굴에서 큰 광명 놓아
팔만 사천 가지가 구족하시니
말씀하는 법문도 그와 같아서
세계에 두루 비춰 번뇌 없애며
008_0942_c_10L如來面門放大光
具足八萬四千數
所說法門亦如是
普照世界除煩惱

청정한 공덕과 지혜 갖추고
세 가지 세간들을 항상 따르나
비유하면 허공이 물들지 않듯
중생을 위하여서 나타나시며
008_0942_c_12L具足淸淨功德智
而常隨順三世閒
譬如虛空無染著
爲衆生故而出現

나고 늙고 병나 죽는 괴로움 보이며
세상에서 장수함도 보이시나니
세간 사람 따라서 나타내시나
성품은 청정하여 허공과 같고
008_0942_c_14L示有生老病死苦
亦示住壽處於世
雖順世閒如是現
體性淸淨同虛空

법계의 모든 국토 끝단 데 없고
중생의 근성ㆍ욕망 한량없으나
여래의 지혜 눈이 분명히 보고
교화할 정도 따라 길을 보이며
008_0942_c_16L一切國土無有邊
衆生根欲亦無量
如來智眼皆明見
隨所應化示佛道

허공과 시방세계 끝단 데 없고
거기 있는 천상ㆍ인간 많은 대중들
그들의 생김새가 같지 않거든
부처님 몸 나투심도 그와 같나니
008_0942_c_18L究竟虛空十方界
所有人天大衆中
隨其形相各不同
佛現其身亦如是

사문들이 모인 속에 있을 적에는
머리와 수염 깎고 가사 두르고
옷과 발우 가지고 몸 보호하면
그들이 즐거워서 번뇌를 쉬고
008_0942_c_20L若在沙門大衆會
鬀除鬚髮服袈裟
執持衣鉢護諸根
令其歡喜息煩惱

어떤 때에 바라문을 친근할 적엔
그를 위해 파리한 몸 나타내어서
지팡이와 물병 들고 항상 깨끗해
지혜를 구족하여 변론 잘하고
008_0942_c_22L若時親近婆羅門
卽爲示現羸瘦身
執杖持甁恒潔淨
具足智慧巧談說

옛 것 뱉고 새 것 삼켜 배를 채우고
바람 먹고 이슬 마셔 먹지 않으며
앉았거나 섰거나 꼼짝 않나니
이러한 고행으로 외도를 눌러
008_0942_c_24L吐故納新自充飽
吸風飮露無異食
若坐若立不動搖
現斯苦行摧異道
008_0943_a_02L
세상의 계행 가져 스승도 되고
의학을 통달하고 언론 잘하며
글씨나 수학이나 천문과 지리
이 몸의 길흉ㆍ화복 모두 잘 알고
008_0943_a_02L或持彼戒爲世師
善達醫方等諸論
書數天文地衆相
及身休咎無不了

모든 선정 해탈문에 깊이 들었고
삼매와 신통 변화 지혜 행하며
말 잘하고 글 잘하고 놀기도 잘해
방편으로 불도에 들게 하나니
008_0943_a_04L深入諸禪及解脫
三昧神通智慧行
言談諷詠共嬉戲
方便皆令住佛道

훌륭한 옷을 입어 몸치레하고
머리에는 화관 쓰고 일산을 받고
군병들이 앞뒤에서 호위하면서
군중에게 위엄 펴서 작은 왕 굴복
008_0943_a_06L或現上服以嚴身
首戴華冠蔭高蓋
四兵前後共圍遶
誓衆宣威伏小王

어느 때는 재판하는 법관이 되어
세간의 모든 법률 분명히 알고
잘하고 잘못한 것 밝게 살피어
모든 사람 기뻐서 복종케 하며
008_0943_a_08L或爲聽訟斷獄官
善解世閒諸法務
所有與奪皆明審
令其一切悉欣伏

어떤 때는 제왕의 보필(輔弼)이 되어
임금의 정치하는 법을 잘 쓰니
시방이 이익 얻어 두루하지만
모든 중생 웬일인지 알지 못하며
008_0943_a_10L或作大臣專弼輔
善用諸王治政法
十方利益皆周徧
一切衆生莫了知

어떤 때는 좁쌀 같은 임금도 되고
날아서 다니시는 전륜왕 되어
왕자들과 시녀와 모든 권속들
교화를 받지마는 알지 못하고
008_0943_a_12L或爲粟散諸小王
或作飛行轉輪帝
令諸王子采女衆
悉皆授化無能測

세상을 보호하는 사천왕 되어
왕과 용과 야차들을 통솔도 하고
그들에게 묘한 법을 연설하여서
모두들 기뻐하며 복되게 하고
008_0943_a_14L或作護世四天王
統領諸龍夜叉等
爲其衆會而說法
一切皆令大欣慶

어떤 때는 도리천 천왕이 되어
선법당(善法堂) 환희원(歡喜園)에 머무르면서
머리에 화관 쓰고 법을 말하니
천인들이 쳐다보고 측량 못하며
008_0943_a_16L或爲忉利大天王
住善法堂歡喜園
首戴華冠說妙法
諸天覲仰莫能測

야마천과 도솔타천에도 있고
화락천ㆍ자재천과 마왕의 처소
마니보배 궁전에 거처하면서
진실한 행을 말해 조복케 하고
008_0943_a_18L或住夜摩兜率天
化樂自在魔王所
居處摩尼寶宮殿
說眞實行令調伏

범천들이 모인 데 가기도 하여
한량없는 네 마음과 선정 말하며
환희케 하고서는 떠나가지만
오고 가는 형상을 알지 못하고
008_0943_a_20L或至梵天衆會中
說四無量諸禪道
普令歡喜便捨去
而莫知其往來相

아가니타 하늘에 이르러서는
깨달음의 부분인 보배 꽃들과
한량없는 공덕을 말하여 주고
버리고 가지마는 아는 이 없고
008_0943_a_22L或至阿迦尼咤天
爲說覺分諸寶華
及餘無量聖功德
然後捨去無知者

여래의 걸림없는 지혜로 보는
그 가운데 살고 있는 여러 중생들
모두 다 그지없는 방편문으로
갖가지로 교화하여 성취케 하며
008_0943_a_24L如來無礙智所見
其中一切諸衆生
悉以無邊方便門
種種教化令成熟
008_0943_b_02L
요술장이 이상한 요술을 부려
여러 가지 눈어리를 만들어 내듯
부처님의 중생 교화 그와 같아서
그들에게 여러 가지 몸을 보이며
008_0943_b_02L譬如幻師善幻術
現作種種諸幻事
佛化衆生亦如是
爲其示現種種身

비유컨대 깨끗한 달 허공에 있어
중생들이 초승ㆍ보름 보게 되거든
수많은 강과 못에 영상이 비쳐
크고 작은 별의 빛을 뺏어버리듯
008_0943_b_04L譬如淨月在虛空
令世衆生見增減
一切河池現影像
所有星宿奪光色

여래의 지혜 달도 세간에 떠서
둥글고 이지러짐 보여 주는데
보살의 마음 물엔 영상 있지만
성문들의 별빛은 광명이 없고
008_0943_b_06L如來智月出世閒
亦以方便示增減
菩薩心水現其影
聲聞星宿無光色

비유컨대 바다에 보배가 가득
청정하여 흐리잖고 한량없거든
네 주(洲) 세계 중생과 모든 것들의
영상이 그 가운데 나타나나니
008_0943_b_08L譬如大海寶充滿
淸淨無濁無有量
四洲所有諸衆生
一切於中現其像

부처님 몸 공덕 바다 그와 같아서
때없고 흐리잖고 가이없어서
법계에 살고 있는 모든 중생들
형상이 나타나지 않는 것 없어.
008_0943_b_10L佛身功德海亦爾
無垢無濁無邊際
乃至法界諸衆生
靡不於中現其影

비유컨대 밝은 해가 광명 놓으면
본처에서 움직임 없이 시방 비추니
부처님 해 광명도 그와 같아서
가고 옴이 없어도 어둠을 없애.
008_0943_b_12L譬如淨日放千光
不動本處照十方
佛日光明亦如是
無去無來除世暗

비유컨대 용왕이 큰 비 줄 적에
몸에서나 마음에서 나지 않지만
넓은 땅을 두루 적셔 흡족케 하고
찌는 더움 씻어서 서늘케 하니
008_0943_b_14L譬如龍王降大雨
不從身出及心出
而能霑洽悉周徧
滌除炎熱使淸涼

부처님의 법비도 그와 같아서
부처 몸과 마음에서 나지 않지만
여러 많은 중생을 깨우쳐 주어
세 가지 독한 불을 꺼 버리시며
008_0943_b_16L如來法雨亦復然
不從於佛身心出
而能開悟一切衆
普使滅除三毒火

여래의 청정하고 묘한 법의 몸
온 누리 삼계에 짝이 없으며
세간의 말로써는 형용 못하니
그 성품 있도 않고 없도 않은 탓
008_0943_b_18L如來淸淨妙法身
一切三界無倫匹
以出世閒言語道
其性非有非無故

의지한 데 없으나 어디나 있고
안 가는 데 없으나 가지 않나니
허공에 그린 그림 꿈에 보듯이
부처님의 성품도 이렇게 보라.
008_0943_b_20L雖無所依無不住
雖無不至而不去
如空中畫夢所見
當於佛體如是觀

삼계에 있고 없는 모든 법들을
부처님께 비유는 할 수 없나니
산림 속에 살고 있는 새와 짐승들
허공을 의지하여 사는 것 없고
008_0943_b_22L三界有無一切法
不能與佛爲譬諭
譬如山林鳥獸等
無有依空而住者

바다 속에 마니보배 한량없는 빛
부처님 몸 차별도 그와 같아서
여래는 빛 아니고 아님도 아니
응하여서 나타나고 있는 데 없어
008_0943_b_24L大海摩尼無量色
佛身差別亦復然
如來非色非非色
隨應而現無所住
008_0943_c_02L
허공이나 진여나 실제(實際)이거나
열반과 법의 성품 적멸(寂滅) 따위나
이와 같이 진실한 법으로만이
여래를 드러내어 보일 수 있다.
008_0943_c_02L虛空眞如及實際
涅槃法性寂滅等
唯有如是眞實法
可以顯示於如來

세계 티끌 같은 마음 세어서 알고
큰 바다 물이라도 마셔 다하고
허공을 측량하고 바람 맨대도
부처님의 공덕은 말로 다 못해
008_0943_c_04L剎塵心念可數知
大海中水可飮盡
虛空可量風可繫
無能盡說佛功德

이러한 공덕 바다 누가 듣고서
기뻐하며 믿는 마음 내는 이들은
위에 말한 공덕을 얻게 되리니
여기에서 의심을 내지 말아라.
008_0943_c_06L若有聞斯功德海
而生歡喜信解心
如所偁揚悉當獲
愼勿於此懷疑念
엄연(儼然) : 앞글자는 음이 엄(广)이다.
빈어(嬪御) : 앞글자는 부(符)와 진(眞)의 반절이다.
체제(鬀除) : 앞글자는 타(他)와 계(計)의 반절이다.
흡풍(吸風) : 앞글자는 허(許)와 급(及)의 반절이다.
휴구(休咎) : 뒷글자는 기(其)와 구(九)의 반절이다.
필보(弼輔) : 앞글자는 방(房)과 밀(密)의 반절이고, 뒷글자는 음이 부(父)이다.
008_0943_c_08L大方廣佛華嚴經卷第八十
儼然上广音 嬪御上符眞切 鬀除上他計切
吸風上許及切 休咎下其九切 弼輔上房密切下父音
乙巳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彫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