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大方廣入如來智德不思議經一卷

ABC_IT_K0086_T_001
008_1027_a_01L대방광입여래지덕부사의경(大方廣入如來智德不思議經)
008_1027_a_01L大方廣入如來智德不思議經一卷

실차난타(實叉難陀) 한역
주법장 번역
008_1027_a_02L大唐于闐三藏實叉難陁譯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008_1027_a_03L如是我聞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마갈타국의 적멸도량인 보광명전(普光明殿)에 계셨는데, 헤아릴 수 없는 공덕이 모여 일어나서 보는 이들이 크게 기뻐하고 즐거워하는 마음을 내어 모든 깔보는 마음을 영원히 떠나지 않는 이가 없었다. 부처님께서는 그 가운데의 보련화사자(寶蓮花師子) 자리에 앉으셨는데, 정등각(淨等覺)을 증득하시고 행하는 바가 둘이 없고 부처님의 머물 바에 머물러 모든 부처님들과 평등하며, 무장애불퇴전법(無障碍不退轉法)에 도달하셔서 모든 행하는 바가 제복(制伏)1)할 것이 없었다.
008_1027_a_04L一時佛在摩竭提國寂滅道場普光明殿無量功德之所集起見者靡不生大喜樂永離一切輕毀之心佛於其中坐寶蓮花師子之座證淨等覺所行無二住佛所住悉與一切諸佛平等到無障㝵不退轉法一切所行無能制伏
항상 불사(佛事)를 하되 일찍이 휴식한 적이 없으셨고 법(法)이 무상(無相)임을 체득하여 부사의(不思議)한 경계에 머물러 3세(世)에 생겨나는 것이 차별이 없음을 분명하게 깨달아 그 몸이 모든 세계에 두루 충만하였다. 지혜는 모든 법을 통달하여 미혹한 적이 없었고 모든 행을 깨달아 모든 의심의 그물을 끊고, 그 몸은 미묘하여 분별할 수 없었다. 그리고 둘이 없는 지혜[無二智]로 구경에는 피안(彼岸)에 도달하여 모든 보살들이 높이 우러러 보았으며 무차별여래해탈(無差別如來解脫)에 머물고 무중변불평등지(無中邊佛平等地)에 들어가 일체처공법계(一切處空法界)를 통달하여 미래겁(未來劫)이 다하도록 항상 법륜(法輪)을 굴리셨다.
008_1027_a_10L常作佛事未曾休息體法無相住不思議三世所生了無差別其身充遍一切世界智達諸法嘗無迷惑覺一切行斷諸疑網其身微妙不可分別到無二智究竟彼岸爲諸菩薩之所宗仰住無差別如來解脫入無中邊佛平等地通達一切虛空法界窮未來劫常轉法輪
008_1027_b_02L그리고 큰 비구의 무리 62억 명이 함께 있었는데, 모든 법의 실상(實相)은 자성이 평등하여 허공과 같은 줄을 빠짐없이 분명하게 깨달아 집착하는 바가 없었다. 그리하여 영원히 모든 번뇌의 속박을 떠나서 모든 여래의 지혜방편으로 모두 능히 따라 들어가며, 한 법 가운데에서 모든 법을 분명하게 깨달아 무분별지(無分別智)가 항상 눈앞에 나타났다. 또한 항상 부지런히 닦아 익혀 일체종지(一切種智)에 나아가 마음에 물러서는 일이 없었으니 모두 이미 성취하고 피안의 지혜에 도달하여 모든 경계를 따라서 행하는 방편을 구족하였다.
008_1027_a_17L與大比丘衆六十二億人俱皆悉了達諸法實相自性平等猶如虛空所依著永離一切煩惱蓋纏一切如來智慧方便皆能隨入於一法中了一切法無分別智常現在前常勤修習趣種智道心無退轉皆已成就到彼岸智隨一切境所行方便無不具
그 이름은 사리불(舍利弗)ㆍ대목건련(大目揵連)ㆍ마하가전연(摩訶迦旃延)ㆍ마하가섭(摩訶迦葉)ㆍ나제가섭(那提迦葉)ㆍ가야가섭(伽倻迦葉)ㆍ마하겁빈나(摩訶劫賓那)ㆍ리바다(離婆多)ㆍ아누루다(阿㝹樓駄)ㆍ수보리(須菩提)ㆍ부루나미다라니자(富樓那彌多羅尼子)ㆍ교범바제(憍梵波提)ㆍ주리반타(周利槃陁)ㆍ재력사자(財力士子)ㆍ거타라(佉陀羅)ㆍ상주준타(商主准陀)ㆍ마하구치라(摩訶俱絺羅)ㆍ난타(難陁)ㆍ라후라(羅睺羅)ㆍ아난(阿難)이었으며, 이와 같은 모든 대제자(大弟子)들이 상수(上首)가 되었다.
008_1027_b_04L其名曰舍利弗大目揵連摩訶迦旃延摩訶迦葉那提迦葉伽耶迦葉摩訶劫賓那離婆多阿㝹樓馱須菩富樓那彌多羅尼子憍梵波提利槃陁財力士子佉陁羅商主准陁摩訶俱絺羅難陁羅睺羅阿難如是等諸大弟子而爲上首
다시 60억 비구니들이 함께 있었는데, 모두 이미 청정한 백법(白法)을 오랫동안 쌓아 불종지(佛種智)에 가까우며 방편을 분명하게 깨달아 모든 법이 실재하는 성품이 없고[無性] 차별적인 모양이 없으며[無相], 실제(實際)에 안주(安住)함을 증득하였다. 또 모든 법이 무생무멸(無生無滅)임을 알아 제거하거나 단멸할 것이 없고 부사의해탈삼매(不思議解脫三昧)에 머물러 마땅히 조복(調伏)해야 할 모든 중생들을 따라 갖가지 위의(威儀)있는 모습을 나타내 보이되 그 가운데서 분별하는 바가 없었다. 그 이름은 마하파사파제와 야수다라 등이었으며 이들이 상수가 되었다.
008_1027_b_10L復與六十億比丘尼俱皆已久集淸淨白法近佛種智了達方便證一切法無性無相安住實際解一切法無生無滅無所除斷住不思議解脫三昧隨諸衆生應可調伏示現種種威儀色相而於其中無所分別其名曰摩訶波闍波提及耶輸陁羅而爲上首
다시 10불국토의 말할 수 없는 백천억 나유타 미진(百千億 那由他 微塵)같이 많은 보살마하살들이 함께 있었는데, 모두가 능히 시방세계에 널리 들어가 열반의 도와 훌륭한 방편의 지혜를 얻어 보살의 지위에 안주하였다. 그리하여 모든 중생들을 관찰하고 성숙하게 하며, 방편법문(方便法門)으로 모든 중생들을 거두어 모든 희론(戲論)과 집취(執取)를 끊게 하였다. 그리고 모든 법이 무변무중(無邊無中)임을 분명하게 깨달아 모든 중생들의 선업과 악업의 과보가 모두 얻을 것도 잃을 것도 없다는 것을 아는 이들이었다.
008_1027_b_17L復與十佛剎不可說百千億那由他微塵等菩薩摩訶薩俱皆是一生補處從餘方界來集於此盡能普入十方世界涅槃道善方便智安住菩薩觀察成就一切衆生方便法門攝諸衆生斷一切戲論執取了達諸法無邊無知諸衆生善惡業果皆不可得不失壞
008_1027_c_02L또 그 뜻이 즐거운 번뇌의 모든 감각기관의 행하는 바를 궁구하고 3세의 여래께서 말씀하신 모든 법구(法句)의 이치를 구족하게 받아 지녀 잊어버리는 일이 없었다. 그리고 모든 유위ㆍ무위ㆍ세간법ㆍ출세간법을 통달하여 3세의 모든 부처님의 지혜를 성취하였다. 또 한 생각에 하늘의 궁궐에서 사라져 사바세계에 태어나 출가하여 고행을 닦으며, 보리수(菩提樹)에 나아가서 마군을 항복받고 성불(成佛)하여 정법륜(正法輪)을 굴리고 열반에 들어가며, 항상 모든 중생들을 싫증내어 버리지 않고 깨달아 대보리심(大菩提心)을 내도록 하였다.
008_1027_c_02L又能究其意樂煩惱諸根所具持三世如來所說諸法句義無有忘失通達一切有爲無爲世出世成就三世諸佛智輪於念念中現天宮沒受生出家修行苦行詣菩提降魔成佛轉正法輪般涅槃相不厭捨一切衆生覺悟令發大菩提
그리고 능히 한 중생의 마음의 반연하는 경계에서 모든 중생들의 마음의 반연하는 경계에 들어가 자연지(自然智)를 성취하며, 보살의 몸을 받고 모든 지혜의 행에서 물러난 적이 없이 항상 닦아 익히되 짓는 바가 없이 하였다. 능히 무량겁(無量劫) 동안 한 중생을 위해서 세간에 머물러 법을 말하고 법장(法藏)을 보호하여 지녀 모든 불종자(佛種子)를 이었다. 그리고 부처님 계시지 않은 곳에서는 부처님으로 나투어 세간에 출현하셨다. 그리하여 중생의 수에 맞추어 정각(正覺)을 이루고 가부좌하여 시방에 충만하며, 큰 지혜를 원만히 하고 모든 더러운 국토를 청정하게 장엄하여 모든 보살의 업장을 없앴다.
008_1027_c_09L能於一衆生心所緣境入一切衆生心所緣境成就自然智而受菩薩一切智行未曾退轉雖常修習無所作能無量劫爲一衆生住世說護持法藏紹諸佛種於無佛處現佛出世如衆生數示成正覺得加趺充遍十方圓滿大智嚴淨一切雜穢國土滅除一切菩薩業障
또한 허공법계의 모든 공덕을 다 구족하고 법의 실제(實際)를 증득하여 장애가 없었으며, 모든 법의 평등지인(平等智印)을 얻어 모든 법의 자성이 평등하여 보는 것과 듣는 것이 그림자와 메아리 같다는 것을 확실히 알고, 부사의해탈삼매에 머물러 자재하게 수능엄정(首楞嚴定)에 노닐었다.
008_1027_c_16L虛空法一切功德皆悉具足證法實際所障㝵得一切法平等智印印知諸自性平等所見所聞如影如響不思議解脫三昧自在遊戲首楞嚴
008_1028_a_02L그리하여 모든 부처님의 상호(相好)를 출생하는 다라니문(陀羅尼門)을 성취하고, 3세의 부처님의 청정한 행원(行願)을 갖추고 보현보살의 수승한 의요(意樂)2)를 성취하여 모든 부처님께서 세간에 출현하실 때마다 그곳에 나아가 공경히 권청(勸請)하였다. 그리고는 하나의 털 가운데에서 모든 세계를 나타내며, 하나의 털 가운데에서 시방을 나타냈다. 또 처음 사바세계에 태어나서부터 최후 열반에 들어갈 때까지 시방의 모든 부처님의 법회를 한 부처님의 법회에 나타내고, 한 부처님의 법회를 시방의 모든 부처님의 법회에 나타냈다.
008_1027_c_21L成就出生諸佛相好陁羅尼門三世佛淸淨行願成就普賢殊勝意諸佛出世咸詣其所恭敬勸請一毛道中現一切世界於一毛道中現於十方始從下生乃至最後般涅槃相以十方一切諸佛衆會現一佛衆會以一佛衆會現十方一切諸佛衆會
또 시방법계(十方法界)를 자신의 몸속에 들여보내는 것을 나타내고, 자신의 몸속에서 모든 중생들의 몸을 나타내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법요(法要)를 연설하였다. 모든 부처님의 몸을 한 부처님의 몸에 받아들이고, 한 부처님의 몸을 모든 부처님의 몸에 받아들이는 것을 나타내며, 한 중생의 몸에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중생의 몸을 나타내고, 모든 중생들의 몸에 한 중생의 몸을 나타냈다. 한 생의 몸[一生身]에 3세의 생의 몸[三世生身]을 나타내고, 3세의 생의 몸을 한 생의 몸에 나타내며, 과거세가 미래세에 들어가고 미래세가 과거세에 들어가고, 과거세가 현재세에 들어가고 현제세가 과거세에 들어가는 것을 나타냈다.
008_1028_a_05L現十方界入自身中於自身中現一切衆生身隨爲演說無量法要現一切佛身入一佛身以一佛身入一切佛身於一衆生身現無量衆生於一切衆生身現一衆生身於一生身現三世生身三世生身現一生現過去世入未來世以未來世入過去世以過去世入現在世以現在世入過去世
한 몸 가운데에서 깊은 선정에 들어가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몸을 일으키고,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몸에서 깊은 선정에 들어가 한 몸을 일으키며, 한 부처님의 몸에서 모든 중생들의 몸을 나타내고, 모든 중생들의 몸에서 한 부처님의 몸을 나타냈다. 중생의 몸에서 청정한 법의 몸을 나타내고, 청정한 법의 몸에서 중생의 몸을 나타내며, 한 불국토와 장엄한 일을 모든 청정한 국토에 나타내고, 모든 불국토와 장엄한 일을 한 청정한 국토에 나타냈다.
008_1028_a_13L於一身中入深禪定無量無數身起無量無數身入深禪於一身起於一佛身現一切衆生一切衆生身現一佛身於衆生身現淨法身於淨法身現衆生身以一佛剎及莊嚴事現一切淨剎以一切佛剎及莊嚴事現一淨剎
008_1028_b_02L시방세계를 한 털구멍에 들여보내며 모든 중생들을 위해서 모든 부처님의 원력을 나타내 보이고, 널리 시방의 제도할 이를 따라서 무상정등보리(無上正等菩提)를 나타내었다. 무수한 겁 동안 하나하나의 세계마다 보살행을 하되 쉬는 일이 없었고, 한 티끌 속에 가없고 헤아리거나 계산할 수 없는 세계를 받아들이되 모든 중생들로 하여금 비좁다는 생각이 없게 하였다.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부사의겁(不思議劫)이 잠깐이고, 잠깐 연설한 것이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부사의겁이었다.
008_1028_a_19L以十方界入一毛孔爲諸衆生顯示一切諸佛願力普於十方隨可化度爲現無上正等菩提於無數劫一一世界行菩薩行而無休息於一微塵容納無邊不可稱量算數世界令諸衆生無有迫窄促無量不思議劫爲一須臾一須臾爲無量不思議劫
한 찰나 속에 널리 시방 모든 세계의 모든 중생들, 즉 난생(卵生)ㆍ태생(胎生)ㆍ습생(濕生)ㆍ화생(化生)ㆍ유형(有形)ㆍ무형(無形)ㆍ유색(有色)ㆍ무색(無色)ㆍ무족(無足)ㆍ이족(二足)ㆍ사족(四足)ㆍ다족(多足)ㆍ하늘ㆍ용ㆍ야차ㆍ건달바ㆍ아수라ㆍ가루라ㆍ긴나라ㆍ마후라가ㆍ제석ㆍ범천ㆍ사천왕천ㆍ인비인(人非人) 등을 따라서 마땅히 조복하였다. 또 갖가지 위의(威儀)의 행하는 바를 나타내되 그 몸과 마음은 분별하는 작용이 없었으니, 이 모든 보살들이 이러한 선교방편(善巧方便)과 그 밖의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아승기의 공덕을 얻었다.
008_1028_b_03L一剎那中普於十方一切世界隨諸衆生卵生胎生濕生化生有形無形有色無色無足二足四足多足天龍夜叉乾闥阿修羅迦樓羅緊那羅摩睺羅伽護世非人等應可調伏爲現種種威儀所行而其身心無分別用斯諸菩薩皆得如是善巧方便及餘無量阿僧祇功德
008_1028_c_02L그 이름은 보현(普賢)보살ㆍ보안(普眼)보살ㆍ보화(普化)보살ㆍ보혜(普慧)보살ㆍ보목(普目)보살ㆍ보광(普光)보살ㆍ보명(普明)보살ㆍ보조(普照)보살ㆍ보당(寶幢)보살ㆍ보각(普覺)보살ㆍ대속질(大速疾)보살ㆍ대속질지(大速疾持)보살ㆍ대신변(大神變)보살ㆍ대신변왕(大神變王)보살ㆍ대정진(大精進)보살ㆍ대용건(大勇健)보살ㆍ대분신(大奮迅)보살ㆍ대분신력(大奮迅力)보살ㆍ대중생(大衆生)보살ㆍ대향상(大香象)보살ㆍ대월(大月)보살ㆍ묘월(妙月)보살ㆍ공덕월(功德月)보살ㆍ보월(寶月)보살ㆍ보월(普月)보살ㆍ법무구월(法無垢月)보살ㆍ비로자나월(毗盧遮那月)보살ㆍ명칭월(名稱月)보살ㆍ광명월(光明月)보살ㆍ만월(滿月)보살ㆍ범음(梵音)보살ㆍ범주뢰음(梵主雷音)보살ㆍ지음(地音)보살ㆍ법계음(法界音)ㆍ파일체마음(破一切魔音)보살ㆍ진법고음(震法鼔音)보살ㆍ보각음(普覺音)보살ㆍ무분별음(無分別音)보살ㆍ지상음(地上音)보살ㆍ폐일체성음(蔽一切聲音)보살ㆍ평등장(平等藏)보살ㆍ이구장(離垢藏)보살ㆍ공덕장(功德藏)보살ㆍ광명장(光明藏)보살ㆍ보장(寶藏)보살ㆍ월장(月藏)보살ㆍ일장(日藏)보살ㆍ일생장(日生藏)보살ㆍ
008_1028_b_11L其名曰普賢菩薩普眼菩薩普化菩薩普慧菩薩普目菩薩普光菩薩普明菩薩普照菩薩普幢菩薩普覺菩薩大速疾菩薩速疾持菩薩大神變菩薩大神變王菩薩大精進菩薩大勇健菩薩大奮迅菩薩大奮迅力菩薩大衆生菩薩大香象菩薩大月菩薩妙月菩薩德月菩薩寶月菩薩普月菩薩法無垢月菩薩毘盧遮那月菩薩名稱月菩薩光明月菩薩滿月菩薩梵音菩梵主雷音菩薩地音菩薩法界音菩薩破一切魔音菩薩震法鼓音菩普覺音菩薩無分別音菩薩地上音菩薩蔽一切聲音菩薩平等藏菩離垢藏菩薩功德藏菩薩光明藏菩薩寶藏菩薩月藏菩薩日藏菩薩日生藏菩薩
연화장(蓮花藏)보살ㆍ혜장(慧藏)보살ㆍ대혜(大慧)보살ㆍ승혜(勝慧)보살ㆍ명칭혜(名稱慧)보살ㆍ무상혜(無上慧)보살ㆍ증장혜(增長慧)보살ㆍ무량혜(無量慧)보살ㆍ광혜(廣慧)보살ㆍ불혜(佛慧)보살ㆍ무진혜(無盡慧)보살ㆍ해혜(海慧)보살ㆍ미루등(彌樓燈)보살ㆍ대등(大燈)보살ㆍ법등(法燈)보살ㆍ조시방등(照十方燈)보살ㆍ보등(普燈)보살ㆍ파일체암등(破一切暗燈)보살ㆍ조일체처등(照一切處燈)보살ㆍ결정조등(決定照燈)보살ㆍ월등(月燈)보살ㆍ일등(日燈)보살ㆍ문수사리(文殊師利)보살ㆍ관세음(觀世音)보살ㆍ대세지(大勢至)보살ㆍ금강장(金剛藏)보살ㆍ공덕장(功德藏)보살ㆍ이악취(離惡趣)보살ㆍ약왕(藥王)보살ㆍ약상(藥上)보살ㆍ뇌음(雷音)보살ㆍ화수(花首)보살ㆍ일광(日光)보살ㆍ이구용맹(離垢勇猛)보살ㆍ금강혜(金剛慧)보살ㆍ멸제개(滅諸蓋)보살ㆍ항마(降魔)보살ㆍ보계(寶髻)보살ㆍ천광(千光)보살ㆍ항복대마(降伏大魔)보살ㆍ난견(難見)보살ㆍ난복(難伏)보살ㆍ난량(難量)보살ㆍ승지(勝智)보살ㆍ멸악취(滅惡趣)보살ㆍ미륵(彌勒)보살 등이었으며, 이러한 보살마하살이 상수(上首)가 되었다.
008_1028_c_05L蓮花藏菩薩慧藏菩薩大慧菩薩勝慧菩薩名稱慧菩薩上慧菩薩增長慧菩薩無量慧菩薩廣慧菩薩佛慧菩薩無盡慧菩薩慧菩薩彌樓燈菩薩大燈菩薩法燈菩薩照十方燈菩薩普燈菩薩破一切暗燈菩薩照一切處燈菩薩決定照燈菩薩月燈菩薩日燈菩薩文殊師利菩薩觀世音菩薩大勢至菩薩金剛藏菩薩功德藏菩薩離惡趣菩藥王菩薩藥上菩薩雷音菩薩首菩薩日光菩薩離垢勇猛菩薩剛慧菩薩滅諸蓋菩薩降魔菩薩髻菩薩千光菩薩降伏大魔菩薩見菩薩難伏菩薩難量菩薩勝智菩滅惡趣菩薩彌勒菩薩如是等菩薩摩訶薩而爲上首
008_1029_a_02L다시 헤아릴 수 없이 많으며 불가사의하고 헤아릴 수 없는 하늘ㆍ용ㆍ야차ㆍ건달바ㆍ아수라ㆍ가루라ㆍ긴나라ㆍ마후라가ㆍ제석천ㆍ범천ㆍ사천왕 등이 모두 시방의 불국토로부터 와서 모였다. 이때 이 세계에는 다시 백억 육욕천(六欲天)의 모든 마왕ㆍ태자ㆍ상주(商主)가 상수가 되어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모든 하늘의 권속들과 함께 부처님 계신 곳에 왔으니, 여래를 친견하고 예배하고 공양하며 법문을 듣고 받아 지니기 위해서였다.
008_1028_c_21L復有無量不可思議不可稱量天龍夜叉乾闥婆修羅迦樓羅緊那羅摩睺羅伽護世皆從十方佛剎來集此世界復有百億六欲諸天魔王太子商主爲首與無量諸天眷屬俱詣佛所見如來禮拜供養聽受法故
다시 백억의 대범천왕 내지 색구경천ㆍ마혜수라천이 상수가 되어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모든 하늘의 권속들과 함께 부처님 계신 곳에 왔으니, 여래를 친견하고 예배하고 공양하며 법문을 듣고 받아 지니기 위해서였다. 다시 백억의 8부중과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인비인(人非人)ㆍ우바새ㆍ우바이 등이 각각 권속들과 함께 부처님 계신 곳에 왔으니, 여래를 친견하고 예배하고 공양하며 법문을 듣고 받아 지니기 위해서였다.
008_1029_a_04L復有百億大梵天王乃至百億色究竟天醯首羅而爲上首亦與無量諸天眷屬俱詣佛所爲見如來禮拜供養受法故復有百億八部王衆及無量非人優婆塞優婆夷等各與眷屬俱詣佛所爲見如來禮拜供養聽受法故
다시 모든 초목ㆍ총림(叢林)ㆍ모든 약신(藥神) 등과 미루산(彌樓山)ㆍ마하(摩訶)미루산ㆍ목진린타산(目眞隣陀山)ㆍ마하목진린타산ㆍ설산ㆍ철위산 등 모든 산신과 강ㆍ바다ㆍ언덕ㆍ연못ㆍ국읍(國邑)ㆍ취락(聚落)의 모든 신들과 8부대중과 모든 궁전(宮殿)신이 권속들과 함께 부처님 계신 곳에 왔으니, 여래를 친견하고 예배하고 공양하며 법문을 듣고 받아 지니기 위해서였다. 다시 백억 일월(日月)의 모든 천신과 아나바달다 용왕이 헤아릴 수 없이 많은 권속들에게 둘러싸여 부처님 계신 곳에 왔으니, 여래를 친견하고 예배하고 공양하며 법문을 듣고 받아 지니기 위해서였다. 그리고 이 대중들은 부처님의 위신력으로 서로 장애되지 않고 비좁다는 생각조차 없었다.
008_1029_a_11L復有一切草木叢林諸藥神等及彌樓山摩訶彌樓山目眞鄰陁山摩訶目眞鄰陁山雪山鐵圍山等一切山神河海陂池國邑聚落所有諸幷八部衆諸宮殿神亦與眷屬俱詣佛所爲見如來禮拜供養聽受法復有百億日月諸天及阿那婆達多龍王各與無量眷屬圍繞俱詣佛爲見如來禮拜供養聽受法故諸大衆以佛神力不相障㝵無有迫
그때 부처님께서 광명을 비추셔서 모인 대중들을 덮으시니, 마치 보름달이 구름을 깨끗하게 제거하고 광명을 비추어 많은 별을 가리는 것과 같았다. 또한 수미산왕이 편안히 머물러 움직이지 않는 것처럼 여래의 광명이 널리 제석천ㆍ범천 등의 모든 하늘을 덮으셨으니, 높고 존귀하심이 이와 같았다.
008_1029_a_21L爾時世尊光明顯照蔽於衆會如白月十五日滿淨除雲翳光明顯映蔽衆星亦如須彌山王安住不如來光明普蔽一切釋梵諸天顯特尊亦復如是
008_1029_b_02L그때 문수사리 동자가 멸제개(滅諸蓋)보살에게 말하였다.
“여래께서는 지금 여기에 편안히 머무시고 몸이 동요하지 않는 것을 그대는 아십니까?”
008_1029_b_02L爾時文殊師利童子告滅諸蓋菩薩如來今者安住於此身不動搖知之乎
멸제개보살이 대답하였다.
“문수사리여, 여래께서는 지금 비록 이 회중(會衆)에 계시며 편안히 머무시고 동요하지 않으시지만 모든 하늘 사람들이 혹은 출가하여 고행을 닦는 것을 보시며, 혹은 보리수 아래에 나아가서 도량에 편안히 앉아 마군과 원적(怨敵)을 항복받고 등정각을 이루십니다. 그리하여 모든 하늘ㆍ용왕ㆍ야차ㆍ건달바ㆍ아수라ㆍ가루라ㆍ긴나라ㆍ마후라가ㆍ제석천ㆍ범천ㆍ사천왕천 등이 모두 찬탄하여 말하기를, ‘거룩하십니다. 대사(大師)시여, 능히 원적을 이기셨습니다’라고 하는 것을 봅니다.
008_1029_b_05L彼卽答言文殊師利如來今者雖在此會安住不動有諸天人或見出家修行苦行或見往詣菩提樹下安處道場降伏魔怨成等正覺天龍王夜叉乾闥婆阿修羅迦樓羅緊那羅摩睺羅伽釋梵護世咸共讚善哉大師能勝怨敵
혹은 제석천ㆍ범천ㆍ사천왕천의 모든 하늘이 설법해 주시기를 권청(勸請)하는 것을 보시며, 혹은 보시하는 법을 말씀하시는 것을 봅니다. 혹은 지계ㆍ인욕ㆍ정진ㆍ선정ㆍ지혜ㆍ방편ㆍ력(力)ㆍ원(願)ㆍ지(智)바라밀법을 말씀하시는 것을 봅니다. 혹은 성문승법을 말씀하시는 것을 보며, 혹은 독각승법(獨覺乘法)을 말씀하시는 것을 보며, 혹은 무상승법(無上乘法)을 말씀하시는 것을 보며, 혹은 축생ㆍ아귀ㆍ염마라계(閻摩羅界)ㆍ사천왕천ㆍ삼십삼천 내지 범천궁(梵天宮)의 생(生)을 받는 법을 말씀하시는 것을 봅니다. 혹은 사람의 세계에 태어나는 법을 말씀하시는 것을 보며, 혹은 전륜왕으로 태어나는 법을 말씀하시는 것을 봅니다.
008_1029_b_11L或見釋梵世諸天勸請說法或見爲其說布施或見爲說持戒忍辱精進禪定方便力願智法或見爲說聲聞乘或見爲說獨覺乘法或見爲說無上乘法或見爲說畜生餓鬼閻摩羅四天王天三十三天乃至梵宮受生等法或見爲說生人趣法或見爲說生轉輪王法
008_1029_c_02L또 문수사리여, 이 대중들 중에 혹은 여래의 몸이 높이가 한 길[一尋:8尺]ㆍ1구로(俱盧)3)ㆍ2구로ㆍ반 유순(由旬)ㆍ1유순ㆍ2유순ㆍ10유순ㆍ백ㆍ천ㆍ만 유순으로 보는 이가 있습니다. 혹은 5만ㆍ10만ㆍ백만ㆍ500만으로 보며, 더 나아가서는 모든 수량의 유순을 초과한 것으로 보는 이가 있습니다. 혹은 부처님의 몸은 진금색(眞金色)ㆍ유리색(瑠璃色)ㆍ제청마니색(帝靑摩尼色)ㆍ대청(大靑)마니색ㆍ광명(光明)마니색ㆍ홍련화(紅蓮花)마니색ㆍ석가비릉가(釋迦毘楞伽)마니색ㆍ금강광명(金剛光明)마니색ㆍ천광(天光)마니색ㆍ일월광(日月光)마니색ㆍ수정(水精)마니색ㆍ파리(頗梨)마니색ㆍ자재왕(自在王)마니색ㆍ집중광(集衆光)마니색ㆍ사자만(師子鬘)마니색ㆍ사자당(師子幢)마니색ㆍ해주정광(海住淨光)마니색ㆍ여의(如意)마니색 등으로 되었다고 보는 이가 있습니다.
008_1029_b_19L文殊師利於此衆或見如來身高一尋或一俱盧二俱盧或半由旬或一由旬或二由或十由旬或百或千或萬由旬見五萬十萬百萬或五百萬乃至或見超過一切數量由旬或見佛身作眞金色或琉璃色或帝靑摩尼色大靑摩尼色或光明摩尼色或紅蓮花摩尼色或釋迦毘楞伽摩尼色金剛光明摩尼色或天光摩尼色日月光摩尼色或水精摩尼色或頗梨摩尼色或自在王摩尼色或集衆光摩尼色或師子鬘摩尼色或師子幢摩尼色或海住淨光摩尼色或如意摩尼色
모든 중생에 따라서 마땅히 여래의 이러한 여러 가지 색상(色相)을 보는데, 조복되는 자의 보는 바가 각기 다르고, 들음에 따라서 여래께서 무슨 법을 말씀하시든지 듣는 바가 각기 다르며, 무슨 가르침이든지 따라서 의지하여 수행하는 자가 각기 말씀하신 대로 행하여 모두 성취합니다.
008_1029_c_10L隨諸衆生應見如來是衆色相而調伏者所見各殊隨聞如來爲說何法而成熟者所聞各異隨依何教而修行者各如說行皆得成就
문수사리여, 설사 시방의 헤아릴 수 없이 많고 불가사의하며 헤아릴 수 없는 세계에 가득한 하늘ㆍ용ㆍ야차ㆍ건달바ㆍ아수라ㆍ가루라ㆍ긴나라ㆍ마후라가ㆍ제석천ㆍ범천ㆍ사천왕ㆍ인비인 등이 대나무 숲ㆍ사탕수수ㆍ호마(胡麻:깨)처럼 많더라도, 모든 중생들이 마땅히 여래를 보고 조복되는 자가 부처님의 색상(色相)을 보는 것은 각각 다릅니다. 그 눈앞에서 한 길[尋]의 모습으로 머물러서 그를 위해 설법하시니 말씀하신 대로 수행하며 모두 성취합니다. 여래께서는 비록 이처럼 여러 가지 일을 하시지만 자연스럽게 응하여 나타나시고 분별하시는 일이 없습니다.
008_1029_c_13L文殊師利設於十方無量不可思議可稱量世界滿中天龍夜叉乾闥婆阿修羅迦樓羅緊那羅摩睺羅伽護世非人等猶如竹林甘蔗若諸衆生應見如來而調伏者佛色相各各不同面向其前一尋而爲其說法如說修行皆得成就來雖作如是衆事自然應現而無分
008_1030_a_02L문수사리여, 보름달이 한밤중에 떠 있으면 염부제 가운데의 모든 중생들이 제각기 보름달을 눈앞에서 보지만, 보름달은 일찍이 분별하여 모든 중생들로 하여금 ‘제각기 나를 보아 달라’고 하는 생각을 한 적이 없으며 자연적으로 이러한 일이 일어나는 것처럼, 여래도 그러하여 비록 모든 중생들의 앞에 널리 나타내지만, 분별하여 ‘모든 중생들로 하여금 내가 눈앞에 머물러 있는 것을 보아 달라’고 하지 않습니다. 단지 조복될 수 있는 중생에 따라서 제각기 스스로 부처님께서 눈앞에 있는 것을 보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중생을 따라서 응하는 것이 불공법(不共法)이기 때문입니다.
008_1029_c_22L文殊師利如滿月輪夜半之時浮提中一切衆生各見月輪在其前是月未曾作念分別令諸衆生各睹我現法爾而有如是事起如來亦雖復普現諸衆生前亦不分別諸衆生皆得見我現前而住但隨衆生可調伏者各自見佛現在其前以故隨應衆生不共法故
문수사리여, 모든 중생들이 상ㆍ중ㆍ하의 업과력(業果力)을 말미암기 때문에 짓는 모든 행이 세 가지 품류(品類)가 있습니다. 그러나 이 모든 행은 끝내 스스로 세 가지로 분별하는 일이 없고, 다만 업을 말미암아서 자연히 상ㆍ중ㆍ하품의 모든 행하는 일이 일어나는 것입니다. 여래도 그러하여 모든 중생들이 업과력으로 말미암아서 제각기 스스로 부처님 여래를 보지만 여래는 상ㆍ중ㆍ하의 생각 없이 자연스럽게 이러한 일들을 나타내십니다.
008_1030_a_06L文殊師利如一切衆生由上中下業果力故作諸行亦有三品而是諸行終不自生三種分別但由業故自然有是上中下品諸行事起如來亦爾由諸衆生業果力故各自見佛如來亦無上中下念自然應現如是等事
문수사리여, 마치 깨끗한 파리(頗梨:구슬)를 옷 위에 놓아두면 갖가지 색깔을 만드는 것과 같습니다. 그것은 황색 옷에 놓아두면 황색이 되고, 청색과 적색 옷에 놓아두면 청색과 적색이 되는 것처럼, 그 놓아두는 곳에 따라서 색(色)을 만들지만 이 청정한 파리는 끝내 분별하는 일이 없습니다. 여래도 그러하여 중생들의 느낌을 말미암아서 갖가지 색을 만드십니다. 만약 모든 중생들이 금색을 보고 조복되는 자에게는 곧 금색을 보이시고, 만약 유리ㆍ진주ㆍ제청(帝靑)ㆍ대청(大靑)ㆍ집중광마니(集衆光摩尼)ㆍ해주정광(海住淨光)마니ㆍ사자만(師子鬘)마니ㆍ사자당(師子幢)마니ㆍ전등(電燈)마니ㆍ수정(水精)마니 등의 모든 보배 색을 보고 조복되는 자에게는 마땅히 곧 여래께서 이러한 여러 보배 색상(色相)을 보이십니다.
008_1030_a_12L文殊師如淨頗梨置諸衣上作種種色在黃衣便作黃色在靑赤衣作靑赤隨其所置雖作彼色是淨頗梨終無分別如來亦爾由衆生感作種種若諸衆生應見金色而調伏者便見金色若有應見琉璃眞珠帝靑集衆光摩尼海住淨光摩尼師子鬘摩尼師子幢摩尼電燈摩尼水精摩尼是諸寶色而調伏者便見如來作如是等衆寶色相
008_1030_b_02L혹은 마땅히 제석천ㆍ범천ㆍ사천왕천으로 조복되는 자에게는 마땅히 곧 제석천ㆍ범천ㆍ사천왕천의 색상을 보이시고, 이와 같이 더 나아가서는 지옥ㆍ아귀ㆍ축생ㆍ염라왕처(閻羅王處)ㆍ색계(色界)ㆍ무색계(無色界)ㆍ난생(卵生)ㆍ태생(胎生)ㆍ습생(濕生)ㆍ화생(化生)ㆍ유색(有色)ㆍ무색(無色)ㆍ유상(有想)ㆍ무상(無想)ㆍ비유상(非有想)ㆍ비무상(非無想) 등 어떤 세계를 따라 태어나더라도 위의(威儀)의 색상으로 조복되는 자에게는 곧 여래께서 이러한 갖가지 색상을 만들어 보이십니다.
008_1030_a_22L或有應以釋梵護世而調伏者便見釋梵護世色相如是乃至應以地獄餓鬼畜生閻羅王處色無色界卵生胎生濕生化生有色無色有想無想非有想非無想隨何趣生威儀色相而調伏者則見如來作如是等種種色相
그러나 부처님께서는 일찍이 분별하는 생각으로 ‘이 중생들로 하여금 오직 금색만을 보고 유리색은 볼 수 없게 하고, 유리색만을 보고 제청색을 볼 수 없게 하고, 이와 같이 더 나아가서는 오직 사자만마니색만을 보고 사자당마니색은 볼 수 없게 하리라’고 말씀하신 적이 없으십니다. 비록 이와 같이 다른 생각으로 분별하시는 일이 없으시지만 모든 곳을 따라서 자연스럽게 이 모든 색상을 나타내십니다.
008_1030_b_05L然佛未曾分別念言令此衆生惟見金色莫見琉璃惟見琉璃莫見帝靑如是乃至惟見師子鬘摩尼莫見師子幢摩尼雖無如是異念分別隨一切處然有是諸色相現
문수사리여, 비유하건대 출생이 자재한 마니왕이 있는 곳에 모든 철(鐵)이 생기지 않는 것과 같으니, 이 마니왕은 끝내 생각으로 ‘저 보처(寶處)에는 단지 나만 태어나고 철은 생기는 일이 없도록 하라’고 말하지 않아도 그 보처에는 철이 스스로 생겨나지 않습니다. 여래께서 출생하시는 국토도 그러하여, 스스로 모든 외도의 이론(異論)과 모든 악으로 해치거나 혼란스럽게 하는 것과 5무간죄업(無間罪業)과 10불선업(不善業)과 법왕의 가르침이 아닌 것이 없고, 또한 모든 일월(日月)과 모든 하늘ㆍ마니보화(摩尼寶火)ㆍ번개 등의 광명과 잠깐 동안이나 하루ㆍ한 달ㆍ1년의 숫자가 없습니다. 그러나 부처님께서 변하여 나타나셔서 중생들을 교화하시는 것은 제외되는데, 비록 나타나더라도 분별하는 일이 없으시니 중생으로 말미암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이러한 갖가지 일이 일어나는 것입니다.
008_1030_b_10L文殊師利譬如出生自在摩尼王處不生諸鐵是摩尼王終不念言令彼寶處但生於我生於鐵然其寶處鐵自不生如來所生剎土亦爾自無一切外道異論惡賊亂五無間罪十不善業非法王亦無一切日月諸天及摩尼寶火電等光及以須臾日月歲數除佛變現化諸衆生雖有所現而無分別衆生故自然有是種種事起
문수사리여, 비유하건대 대청마니보광명에 접촉되는 것은 모두 대청보색(大靑寶色)이 되지만 대청마니보는 끝내 다른 생각으로 분별하는 일이 없는 것과 같습니다. 여래께서도 그러하여 부처님께서 지으시는 소연(所緣)의 광명에 부딪치면 모두 일체종지색(一切種智色)을 이루지 못하는 일이 없으나 부처님께서는 다른 생각으로 분별하시는 일이 없고 자연스럽게 이와 같은 일이 일어나는 것입니다.
008_1030_b_19L文殊師譬如大靑摩尼寶光觸者皆作大靑寶色而寶終無異念分別如來亦觸佛作意所緣光者靡不皆成一切智色然佛亦無異念分別自然而有如是事起
008_1030_c_02L문수사리여, 잘 닦아서 밝은 대유리보 곁에 갖가지 손ㆍ발ㆍ머리ㆍ목 등을 장엄하는 많은 장엄구(莊嚴具)를 놔두면 대유리보의 위력으로 저 장엄구가 밝게 드러나지 않는 것이 없습니다. 여래께서도 그러하여 그 행하는 바의 위의와 주처(住處)를 따라서 수행하는 자가 있으면, 부처님의 위신력으로 그 행하는 바가 모두 저절로 증장되고 뛰어나게 하십니다. 그러나 부처님께서는 일찍이 생각을 움직여 분별하신 적이 없고 자연스럽게 이와 같은 일이 일어나는 것입니다.
008_1030_b_24L文殊師利如善磨瑩大琉璃寶隨於其邊安置種種手頸衆莊嚴具以寶威力彼莊嚴具不明顯如來亦爾隨其所行威儀住處有修行者以佛威力令其所行皆自增勝然佛未曾動念分別自然而有如是事起
문수사리여, 많은 풀과 나무들이 땅을 의지하여 안주하며 제각기 자라나지만 땅은 끝내 갖가지 분별하는 일이 없는 것처럼, 여래께서도 그러하여 모든 중생들의 모든 선근(善根)으로 하여금 여래를 의지하여 안주하며 제각기 자라나게 하십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일찍이 다른 생각으로 분별하시는 일이 없고 저절로 이와 같은 일이 일어나는 것입니다.
008_1030_c_07L文殊師利如衆卉木依地而住各得增長然地了無種種分如來亦爾令諸衆生一切善根依如來住各得增長而實曾無異念分自然而有如是事起
문수사리여, 비유하건대 큰 구름이 널리 모든 초목과 총림(叢林)을 덮어 똑같이 단비로 적셔 주어 한맛의 물이 흘러가는 곳을 따라서 초목들로 하여금 모두 자라게 하면, 갖가지 물질의 맛이 차별되어 같지 않지만 저 구름은 일찍이 분별한 적이 없고 자연스럽게 갖가지 모양의 다름이 있습니다. 이처럼 여래께서도 그러하여 정각(正覺)의 구름을 일으켜 모두를 두루 덮으시고, 모든 중생들이 숙세에 쌓아 모은 갖가지 선근ㆍ갖가지 원요(願樂)ㆍ갖가지 신해(信解)ㆍ갖가지 해탈을 따라서 똑같이 법의 비[法雨]를 적셔 주십니다.
008_1030_c_11L文殊師利如大雲普覆一切草木叢林等澍甘隨一味水所及之處令諸草木皆得增長種種色味差別不同彼雲未曾有所分別自然有是種種相異來亦爾興正覺雲遍覆一切隨諸衆生先所積集種種善根種種願樂種信解種種解脫等澍法雨
008_1031_a_02L그리하여 모든 중생들의 모든 선근으로 하여금 그 세력에 따라서 제각기 자라게 하시되, 여래께서 분별하여 생각하시기를, ‘내가 마땅히 이 선근의 중생이 성문지(聲聞智)를 내게 하며, 내가 마땅히 이 선근의 중생이 독각지(獨覺智)를 내게 하며, 내가 마땅히 이 선근의 중생이 사천왕천ㆍ삼십삼천 이와 같이 나아가 정거천(淨居天) 등에까지 나게 하며, 내가 마땅히 이 선근의 중생이 국왕이 되고 사람 가운데 갖가지로 태어나게 하겠다’라고 하시지 않습니다. 부처님께서 갖가지로 분별하시는 일이 없으시지만, 모든 중생들이 쌓은 선근과 원요 등의 힘에 따라서 자연스럽게 갖가지 일을 일으키는 것입니다. 부처님께서는 모든 것에 대한 집착을 이미 버리시고 분별하시는 일이 없기 때문입니다.
008_1030_c_18L令諸衆生一切善根隨其勢力各得增長來亦不分別念言我當令是衆生善根生聲聞智我當令是衆生善根生獨覺智我當令是衆生善根生如來我當令是衆生善根生四天王天三十三天如是乃至淨居等天我當令是衆生善根得作國王及與人中種種生處然佛雖無種種分別隨諸衆生所集善根願樂等力自然有是種種事起由佛已捨一切處著無分別故
문수사리여, 해가 뜨자마자 무량억 백천광명을 놓아 염부제의 모든 암흑을 없애지만 이 해는 ‘내가 마땅히 암흑을 없앤다’라고 분별하여 말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암흑이 없어지는 일이 생기는 것처럼, 여래의 해[日輪]도 이와 같아서 세간에 나와서 무량억의 지혜광명을 놓아 세간의 모든 견해의 어두운 것을 없애십니다. 그러나 부처님의 위신력으로 성숙된 모든 중생들에게 시현하시는 것은 제외됩니다. 여래께서는 분별하시는 생각으로 ‘중생들의 견해를 현재에 없애고 미래에 없애겠다’라고 말씀하시지 않지만 모든 곳에서 자연스럽게 이러한 갖가지 일들이 일어납니다. 부처님께서는 모든 것에 대한 집착을 이미 버려 분별하시는 일이 없기 때문입니다.
008_1031_a_06L文殊師利如日纔現放無量億百千光明破閻浮提一切黑暗是日雖復不分別言我當破暗自然而有破暗事生如來日輪亦復如是出世閒已放無量億智慧光明滅除世閒諸見黑暗除佛威力示現成熟諸衆生者如來雖不分別念言令衆生見現破當破於一切處自然有此種種事起由佛已捨一切處著無分別故
문수사리여, 비유하면 요술쟁이가 여러 형상을 만들되 갖가지 형상들이 똑같지 않더라도 허깨비는 분별이 없고 헤아릴 수 없어 일어남이 없으며, 다함이 없고 글자가 없고 소리가 없으며, 방소(方所)가 없고 체(體)가 없고 상(相)이 없으며, 불가사의하고 둘이 없고 행함이 없으며, 똑같은 것이 없고 상태가 없지만 단지 요술쟁이를 말미암아서 이러한 여러 형상들이 나타나듯이, 여래께서도 그러하여 중생을 말미암아 갖가지 위의행처(威儀行處)에 들어가셔서 모든 것을 다 보이십니다. 그러나 실제로 여래께서는 헤아릴 수 없으시니, 일어남이 없고 다함이 없으며, 글자가 없고 소리가 없으며, 방소(方所)가 없고 성(性)이 없으며, 상(相)이 없고 둘이 없으며, 행함이 없고 진법계(眞法界)와 평등하여 부딪쳐 대할 수 없으십니다.
008_1031_a_14L文殊師利譬如幻師幻作衆像雖有種種形類不同幻無分別不可稱說無起無盡無字無聲無有方所無體無相不可思議無二無行無等無對但由幻師現是衆相如來亦爾由衆生故入於種種威儀行處一切皆見然實如來可不稱說無起無盡無字無聲無有方所無性無相無二無行等眞法界非可觸對
008_1031_b_02L문수사리여, 비유하자면 해가 수미산을 비추므로 4주(洲)의 중생들의 세계에 해가 처음 뜨는 곳도 있고, 한낮인 곳도 있고, 점점 저물어가는 곳도 있고, 처음 지는 곳도 있고, 한밤중인 곳도 있고, 점점 동트는 곳도 있지만 단지 한 개의 해가 4천하(天下)의 중생들이 보는 바에 따라서 제각기 같지 않을 뿐입니다. 해는 분별하는 일이 없으며, 다만 수미산이 가리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4주에서 보는 바가 제각기 다른 것입니다.
008_1031_a_23L文殊師利譬如日映須彌山故四洲衆生或見初出或見日中或見漸暮或見初沒或見夜半或見漸曙但一日輪隨四天下諸衆生見各各不同日無分別但由山蔽自然四洲所見各異
여래께서도 그러하여 대중이 모인 한 법회에서 여래께서 장차 정각을 이루시려는 것과, 혹은 이미 정각을 이루신 것과, 장차 열반에 들어가시려는 것과, 이미 열반에 들어가셨음을 봅니다. 혹은 성불하신 지 이미 10년이 지났고, 더 나아가서는 이미 말할 수 없는 겁(劫)이 지나갔음을 보고, 혹은 열반하신 지 이미 10년이 지났고, 더 나아가서는 백천억겁이 지나갔음을 보며, 혹은 여래께서 10년ㆍ20년ㆍ40년 동안 세간에서 설법하시는 것을 봅니다. 혹은 법이 머무는 것을 보며, 혹은 법이 없어진 것을 보는 이가 있습니다. 그러나 부처님께서는 일찍이 다른 생각으로 분별하시는 일이 없는데, 중생에 따라서 자연스럽게 이러한 갖가지 일들이 일어남이 있는 것입니다.
008_1031_b_05L如來亦爾於一衆會或見如來將成正覺已成正覺將入涅槃已入涅槃或見成佛已經十年乃至已經不可說劫或見涅槃已經十年乃至已經百千億劫或見如來一十二十或四十年在世說法或見法住或見法滅然佛曾無異念分別由衆生故自然有是種種事起
문수사리여, 비유하자면 큰 바람이 염부제에 불어 모든 초목들의 가지와 잎사귀가 어지럽게 동ㆍ서ㆍ남ㆍ북으로 쏠리기도 하고 일어나기도 하지만 초목들은 끝내 갖가지로 분별하는 일이 없고 단지 바람 때문에 갖가지 모양이 생기는 것입니다. 이처럼 여래께서도 그러하여 항상 분별하시는 일이 없지만, 중생들의 힘을 말미암아서 생각생각 중에 이와 같이 헤아릴 수 없는 여러 행과 위의의 모양이 일어남을 보고, 더 나아가서 마음을 먹고 모든 중생들을 반연하여 그들의 겁 동안에 지옥ㆍ축생ㆍ아귀ㆍ염라 등의 세계를 끊도록 하십니다.
008_1031_b_13L文殊師利譬如大風吹閻浮提一切草木枝葉紛亂東西南北或靡或起草木終無種種分別但由風故種種相生如來亦爾常無分別由衆生力於念念中見有如是無量衆行威儀相起乃至作意緣諸衆生令爾所劫得斷地獄畜生餓鬼閻羅等趣
문수사리여, 여래께서는 이와 같은 헤아릴 수 없이 많고 미묘한 공덕을 성취하셨습니다. 문수사리여, 여래께서 마음먹은 한 생각의 소연(所緣)은 모든 큰 보살들이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백천 나유타겁 동안 부사의해탈삼매(不思義解脫三味)에 머물러도 그 공덕의 끝을 알지 못합니다.
008_1031_b_19L文殊師利如來成就如是無量微妙功德文殊師利如來作意一念所緣諸大菩薩無量百千那由他劫住不思議解脫三昧不能知其功德邊際
008_1031_c_02L문수사리여, 비유하건대 해가 큰 바다에서 솟아올라 허공에 머물러서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억나유타 광명을 놓아 모든 성읍(城邑)과 취락(聚落)을 두루 비추어 큰 암흑을 없애고, 더러운 연못을 마르게 하며, 모든 초목과 총림(叢林)을 자라게 하여 모두 성숙시키고, 모든 해야 할 사업(事業)을 일으키며, 광명이 널리 모든 강이나 연못 속에 들어가지만 항상 일찍이 본래의 처소를 떠난 적이 없습니다. 이렇게 이 해는 갖가지 분별하는 일이 없지만 자연히 이러한 여러 가지 일이 나타나는 것처럼, 여래께서도 그러하여 모든 존재의 바다에 출현하셔서 법의 허공에 머무시면서 헤아릴 수 없는 억의 지혜광명을 놓아 시방 모든 세계를 두루 비추십니다.
008_1031_b_23L文殊師利譬如日輪從大海出住虛空中放無量億那由他光遍照一切城邑聚落破大黑暗銷涸洿池增長一切草木叢林悉令成熟發起一切所作事業光影普入諸河池中而常未曾離於本事是日雖無種種分別自然而有是等事現如來亦爾出諸有海住法虛空放無量億智慧光明遍照十方一切世界
그리하여 중생들의 무명의 눈병을 없애시고, 모든 번뇌의 탁류를 고갈시키고자 중생들로 하여금 선근(善根)과 복혜(福慧)를 자라게 하시고 성숙하게 하십니다. 그리고 비록 동일한 시간에 이러한 여러 일들을 나타내시되 항상 담담히 본래의 처소에서 움직이지 않으시니, 그것은 부처님께서 이미 생각으로 분별하시는 것을 떠나 자연스럽게 이러한 모든 모양들을 나타내시기 때문입니다.
008_1031_c_09L滅諸衆生無明翳膜枯竭一切煩惱濁流令諸衆生善根福慧增長成熟雖同一時現是衆事亦常湛然本處不動由佛已離念想分別自然應現是諸相故
008_1032_a_02L문수사리여, 어떤 선남자ㆍ선여인이 항하강의 모래수와 같은 겁 동안 하늘의 가장 맛있는 음식과 하늘의 미묘한 옷으로 시방세계의 티끌처럼 수많은 모든 부처님과 성문의 무리들에게 보시합니다. 또한 저 부처님들께서 멸도하신 뒤에는 하나하나의 부처님을 위해서 시방세계에 두루 가득한 하나하나의 세계마다 시방세계의 티끌수와 같은 탑을 조성합니다. 그리고 그 탑은 모두 염부단금ㆍ전광마니를 서로 사이사이 섞어서 장엄하고 집중광보(集衆光寶)로 난간을 만들고 보배 깃대를 높이 세우고, 보배방울 소리를 메아리치게 하고, 사위전단(蛇徫栴檀)4)으로 향을 바르고, 자재마니왕으로 그물을 덮습니다. 그 위에 다시 천보개운(天寶蓋雲)ㆍ보번당운(寶幡幢雲)ㆍ묘화향운(妙花香雲)ㆍ마니왕운(摩尼王雲)ㆍ여의주운(如意珠雲)을 배회(徘徊)하며 허공에 흩뿌립니다. 이것을 삼천계(三千界)에 가득하게 채워서 날마다 세 번씩 이와 같이 공양하여 항하강의 모래 수와 같은 겁을 지나고, 다시 무수한 중생들을 교화합니다. 그러나 이와 같이 공양하는 것은 어떤 사람이 입여래지덕부사의경계(入如來智德不思議境界) 법문을 듣고 마음에 신심을 내는 것만 못합니다. 이 복덕이 저 복덕보다 많으니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아승기의 복덕입니다.
008_1031_c_13L文殊師利若有善男子善女人於恒河沙劫以天上味及天妙衣施十方界微塵等一切諸佛及聲聞衆彼佛滅後爲一一佛遍滿十方一一世界造十方界微塵等塔其塔皆是閻浮檀金電光摩尼互相間錯集衆光寶周圍欄楯寶幢遐建寶鈴流響蛇衛栴檀以爲塗香覆以自在摩尼王網其上復有天寶蓋雲寶幡幢雲妙花香雲摩尼王雲如意珠雲俳徊散空滿三千界日日三時如是供養經恒沙劫兼復教化無數衆生如是供養不如有人聞此入如來智德不思議境界法門心生信解其福過彼無量阿僧祇
문수사리여, 만약 어떤 보살이 이 법을 믿고 이해한다면 보살마하살의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억나유타의 모든 바라밀을 속히 만족하게 성취하며,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억나유타의 땅[地]에 증득하여 들어가고,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억나유타의 생사를 배반하여 버리며,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억나유타의 모든 부처님의 신통을 분명하게 깨달아 압니다. 또한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아승기의 아만의 산[我慢山]을 무너뜨리며,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아승기의 간탐하고 질투하는 깃대를 거꾸러뜨리고,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아승기의 애욕의 강물을 고갈시키며,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승기의 생사의 바다[生死海]를 건넙니다. 또한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아승기의 마군의 그물을 끊으며, 모든 해ㆍ달ㆍ제석천ㆍ범천ㆍ사왕천의 위광(威光)을 가리고, 한 불국토에서 한 불국토로 다니면서 능히 지옥ㆍ아귀ㆍ축생ㆍ염라왕계(閻羅王界)의 모든 고통 받는 중생들을 구제합니다.
008_1032_a_05L文殊師利若有菩薩信解此則速成滿菩薩摩訶薩無量億那由他諸波羅蜜證入無量億那由他背捨無量億那由他生死了知無量億那由他諸佛神通破無量阿僧祇我慢山倒無量阿僧祇慳嫉幢無量阿僧祇愛河渡無量阿僧祇生死海斷無量阿僧祇魔網掩蔽一切日月釋梵護世威光從一佛剎至一佛剎能救地獄餓鬼畜生閻羅王界諸苦衆生
008_1032_b_02L항상 모든 불보살님을 친근히 하여 해인(海印)삼매ㆍ지일체법(持一切法)삼매ㆍ법자재(法自在)삼매ㆍ제상장엄(諸相莊嚴)삼매ㆍ보생(寶生)삼매ㆍ안락(安樂)삼매ㆍ연화장엄(蓮花莊嚴)삼매ㆍ허공장(虛空藏)삼매ㆍ수입세간(隨入世間)삼매ㆍ묘법화(妙法花)삼매ㆍ경계자재(境界自在)삼매ㆍ대분신(大奮迅)삼매ㆍ허공심(虛空心)삼매ㆍ사자분신(師子奮迅)삼매ㆍ일등(日燈)삼매ㆍ무량선(無量旋)삼매ㆍ주감로(澍甘露)삼매ㆍ금강당(金剛幢)삼매ㆍ여금강(如金剛)삼매ㆍ금강재(金剛齋)삼매ㆍ지지(地持)삼매ㆍ수미등(須彌燈)삼매ㆍ수미당(須彌幢)삼매ㆍ보장(寶藏)삼매ㆍ심자재(心自在)삼매ㆍ일체중생심자재(一切衆生心自在)삼매ㆍ증장일체행(增長一切行)삼매ㆍ심밀방편(深密方便)삼매ㆍ종종변재(種種辯才)삼매ㆍ무능견(無能見)삼매ㆍ요제법(了諸法)삼매ㆍ유희(遊戱)삼매ㆍ출생일체신통(出生一切神通)삼매ㆍ항마(降魔)삼매ㆍ현일체색상(現一切色相)삼매ㆍ일체색최승(一切色最勝)삼매ㆍ관신(觀身)삼매ㆍ구일체행(具一切行)삼매ㆍ지등(智燈)삼매ㆍ보리광(菩提光)삼매ㆍ요설변재(樂說辯才)삼매ㆍ입일체공덕(入一切功德)삼매ㆍ설제법실상(說諸法實相)삼매ㆍ적정신통(寂靜神通)삼매ㆍ수능엄(首楞嚴)삼매ㆍ해조(海潮)삼매를 구족하게 성취합니다.
008_1032_a_15L常得親近諸佛菩薩具足成就海印三昧持一切法三昧法自在三昧諸相莊嚴三昧寶生三昧樂三昧蓮花莊嚴三昧虛空藏三昧隨入世閒三昧妙法花三昧境界自在三昧大奮迅三昧虛空心三昧子奮迅三昧日燈三昧無量旋三昧澍甘露三昧金剛幢三昧如金剛三金剛齊三昧地持三昧須彌燈三須彌幢三昧寶藏三昧心自在三一切衆生心自在三昧增長一切行三昧深密方便三昧種種辯才三無能見三昧了諸法三昧遊戲三出生一切神通三昧降魔三昧一切色相三昧一切色最勝三昧身三昧具一切行三昧智燈三昧提光三昧樂說辯才三昧入一切功德三昧說諸法實相三昧寂靜神通三昧首楞嚴三昧海潮三昧
또 무량불신상(無量佛身相)다라니ㆍ대지(大智)다라니ㆍ정음(淨音)다라니ㆍ무진협(無盡篋)다라니ㆍ무량선(無量旋)다라니ㆍ해인(海印)다라니ㆍ입결정변재(入決定辯才)다라니ㆍ제불주지(諸佛住持)다라니를 얻고, 또 수순일체중생수승행(隨順一切衆生殊勝行)ㆍ일체법무사지(一切法無師智)ㆍ단일체법의(斷一切法疑)를 얻고, 부처님의 신통을 얻고 보살행의 선교방편을 구족합니다.
008_1032_b_10L又得無量佛身相陁羅尼大智陁羅尼淨音陁羅尼無盡篋陁羅尼無量旋陁羅海印陁羅尼入決定辯才陁羅尼諸佛住持陁羅尼又得隨順一切衆生殊勝行一切法無師智斷一切法得佛神通具菩薩行善巧方便
문수사리여, 비유하건대 수미산왕이 높이 솟아 빼어나게 아름다워 그 광채가 다른 산을 가리는 것처럼, 보살로서 이 법을 신해(信解)하는 이의 공덕의 장엄과 청정함이 모든 중생들의 모든 선근(善根)을 가리는 것 또한 이와 같습니다.”
008_1032_b_16L殊師利譬如須彌山王高顯秀麗蔽餘山菩薩信解此法門者功德嚴蔽諸衆生一切善根亦復如是
그때 문수사리가 멸제개보살에게 말하였다.
“불자이시여, 다시 다른 수승한 법이 있으니 만약 모든 보살로서 능히 믿고 이해하는 자는 다른 수승한 공덕을 성취합니다.”
008_1032_b_19L爾時文殊師利告滅諸蓋菩薩言復更有餘勝法若諸菩薩能信解便得成就餘勝功德
008_1032_c_02L멸제개보살이 이 말을 듣고 다시 문수사리에게 말씀드렸다.
“만약 어떤 보살이 다섯 가지 법을 믿고 이해하면 이 수승한 법을 제외하고 그 밖의 다른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수승한 공덕을 성취합니다. 무엇이 다섯 가지인가 하면, 첫째는 모든 법은 불생불멸하며 일컬어 말할 수 없고 견줄 것이 없고 상대할 것이 없음을 믿고 이해하는 것입니다. 둘째는 여래께서는 무공용(無功用)하고 무분별(無分別)하시되, 염부제의 미세한 티끌수와 같은 세계에 들어가서 위의행처(威儀行處)를 찰나마다 항상 일으켜서 단절하지 않으시는 줄을 믿고 이해하는 것입니다. 셋째는 석가여래께서 옛적에 소타바왕(蘇陁婆王)을 교화하신 것은 단지 모든 중생들을 성숙하게 하기 위한 것이며, 실제는 이미 항하강의 모래 수같이 많은 겁 이전에 정각을 이루신 것을 믿고 이해하는 것입니다. 넷째는 석가여래께서 연등부처님께 수기 받은 이후로 성불하실 때까지 중간에 보살행을 수행하는 것을 보이셨지만, 실제는 이미 무량겁 이래로 등정각을 이루어 부처님의 경계에 머물러 계심을 믿고 이해하는 것입니다. 다섯째는 석가모니여래께서 왕궁에 의탁하시어 석가 종족이 피해를 입은 것을 나타내 보이셨으나 단지 모든 중생을 성숙하게 하기 위한 것이며, 실제는 이미 무량겁 이래로 등정각을 성취하신 것을 믿고 이해하는 것입니다. 문수사리여, 만약 능히 이 다섯 가지 법에 믿고 이해함을 내는 보살은 이 수승한 법을 제외하고 그 밖의 다른 수승한 공덕을 성취합니다.
008_1032_b_22L滅諸蓋菩薩聞是說已復白文殊師利言若有菩薩信解五法則能除此勝法得餘無量殊勝功德何等爲五一者信解一切諸法不生不滅不可稱說無比無二者信解如來無功用無分別過閻浮提微塵等威儀行處剎那剎那常起不絕三者信解釋迦如來往昔教化蘇陁婆王但爲成熟諸衆生然實已於恒河沙劫久成正覺信解釋迦如來示然燈佛授記已乃至成佛於是中閒修菩薩行實已於無量劫來成等正覺住佛境五者信解釋迦如來現託王宮種被害但爲成熟諸衆生故而實已於無量劫來成等正覺文殊師利薩若能於此五種生信解者則能除此勝法更得成就餘勝功德
문수사리여, 만약 선남자ㆍ선여인이 항하강의 모래 수와 같은 겁 동안 날마다 하늘의 온갖 맛있는 음식과 하늘의 미묘한 옷으로 시방세계의 티끌 수 같은 모든 아라한과 육신통ㆍ8해탈을 갖춘 이들에게 보시하면, 얻는 공덕은 어떤 사람이 하루 동안에 단지 음식으로 한 독각승에게 보시하는 것만 못하니, 이 복의 수승함은 저 복보다 아승기배(倍)나 됩니다.
008_1032_c_16L文殊師若善男子善女人於恒河沙劫日以天百味飮食及天妙衣施十方界微塵等諸阿羅漢具六神通八解脫者所得功德不如有人於一日中但以飮食施一獨覺其福勝彼阿僧祇倍
008_1033_a_02L또 문수사리여, 만약 선남자ㆍ선여인이 시방세계에 두루한 아승기의 벽지불 등을 위해서 시방세계의 티끌 수와 같은 정사(精舍)를 조성하되 하나하나마다 모두 염부단금으로 만들고, 마니로 기둥을 만들며, 계단과 난간ㆍ누각과 창문은 모두 여러 보배로 갖가지의 형태로 장엄하고, 큰 보배 장막을 시설하며, 미묘한 전단향을 바르고, 날마다 하늘의 온갖 맛있는 음식과 하늘의 미묘한 옷으로 항하강의 모래 수와 같은 겁 동안 공경하고 공양하더라도, 어떤 사람이 부처님의 명호나 세존의 명호나 여래의 명호나 일체지(一切智)의 명호를 듣는 것만 못합니다. 또한 얻는 공덕도 저보다 많아서 아승기배인데, 하물며 그림을 그리거나 진흙으로 여래상을 만들어서 보게 하는 자이겠습니까? 복이 저것보다 많아 아승기배이니, 하물며 등유(燈油)ㆍ향화(香花)ㆍ기악(伎樂) 등 갖가지로 공양함이겠습니까? 복이 또 저보다 많아 아승기배이니, 하물며 불법 속에서 하루라도 한 계를 보호하여 지니는 것이겠습니까? 복덕이 저보다 많아 아승기배가 됩니다.
008_1032_c_22L文殊師利若善男子善女人遍十方界爲阿僧祇辟支佛等造十方界微塵等精舍一一皆以閻浮檀金所成摩尼爲柱階陛欄楯樓閣戶咸以衆寶種種莊嚴施大寶帳妙栴檀日日以天百味飮食及天妙衣恭敬供養於恒沙劫不如有人或聞佛名或世尊名或如來名或一切智名所得功德復過於彼阿僧祇倍況以彩畫或以泥塑作如來像觀見之者福又過彼阿僧祇倍況以燈油香花伎樂種種供養福又過彼阿僧祇倍何況有能於佛法中下至一日護持一戒福轉過彼阿僧祇倍
문수사리여, 만약 어떤 선남자나 선여인이 항하강의 모래수와 같은 겁 동안 날마다 하늘의 온갖 맛있는 음식과 하늘의 미묘한 옷으로 시방세계의 티끌 수와 같은 모든 불보살님과 성문승의 무리들에게 공양드리고, 모든 부처님께서 멸도하신 뒤에 부처님마다 모두 시방세계의 티끌 수와 같은 탑을 만들되, 하나하나의 탑의 크기는 4천하에 두루하고 형태가 기묘하며, 여러 보배로 장엄하고 깃발ㆍ하늘 가리개ㆍ기악 등의 모든 공양구로 공양하면 앞의 것보다 더욱 수승합니다. 비록 모든 공덕을 다 구족하더라도 능히 이 법문을 믿고 이해하지 않는 이는 어떤 사람이 이 입여래지덕부사의경계의 법문을 믿고 이해하는 것만 못합니다. 더 나아가서는 주먹밥 한 개를 축생에게 보시하는 그 복이 저것보다 많아 아승기배나 됩니다.
008_1033_a_12L文殊師利若有善男子善女人於恒河沙日日以天百味飮食及天妙衣十方界微塵等諸佛菩薩及聲聞衆諸佛滅後一一皆起十方界微塵等一一塔量遍四天下形製奇妙寶莊嚴幡蓋伎樂諸供養具逾勝於雖諸功德皆悉具足未能信解此法門者不如有人能信解是入如來智德不思議境界法門乃至以一摶食施於畜生其福過彼阿僧祇倍
008_1033_b_02L문수사리여, 만약 어떤 보살이 이 경을 믿고 이해하면 말한 대로 모든 부처님을 공양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어떤 그 밖의 다른 보살이 법문을 듣고 환희하고 청정한 신심을 내어 자리에서 일어나 합장하고 절하며, 능력에 따라서 수행하고 공양하면 복이 또 저보다 많아 아승기배가 되니, 이 사람은 오래지 않아 부처님의 지혜를 얻게 되기 때문입니다.”
008_1033_a_22L殊師利若有菩薩信解此經如其所說供養諸佛有餘菩薩聞已歡喜淨信心從坐而起合掌作禮隨其所修行供養福又過彼阿僧祇倍人不久得佛智故
이 경을 말할 때에 저 모든 비구들과 보살의 무리들과 모든 세간사람ㆍ천인(天人)ㆍ아수라 등이 환희하는 마음으로 믿고 받아 절하고 받들어 행하였다.
008_1033_b_04L說是經時彼諸比丘及菩薩衆一切世閒天阿修羅歡喜信受作禮奉行
大方廣入如來智德不思議經
辛丑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雕造
  1. 1)번뇌를 멎게 하여 일어나지 않게 하는 것.
  2. 2)범어 āśsya의 번역. 무슨 일인가 하려고 하는 생각.
  3. 3)범어 krośa의 번역. 500궁(弓)의 길이. 북소리를 들을 수 있는 거리를 말하며 대체적으로 1km정도의 거리를 말한다.
  4. 4)뱀이 사는 전단나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