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大般涅槃經 卷第一

ABC_IT_K0105_T_001
009_0001_a_01L대반열반경(大般涅槃經) 제1권
009_0001_a_01L大般涅槃經 卷第一

북량(北涼) 천축삼장(天竺三藏) 담무참(曇無讖)
009_0001_a_02L北涼天竺三藏曇無讖譯

1. 수명품(壽命品)①
009_0001_a_03L壽命品第一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009_0001_a_04L如是我聞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구시나국(拘尸那國) 기운 센 장사들이 난 곳, 아리라발제(阿利羅跋提) 강가에 있는 사라쌍수(娑羅雙樹) 사이에 계셨다.
009_0001_a_05L一時佛在拘尸那國力士生地阿利羅跋提河邊娑羅雙樹閒
세존(世尊)께서는 앞뒤로 둘러싼 큰 비구 80억 백천 인과 함께하셨는데, 2월 15일 열반에 드실 때였다. 부처님께서 신통한 힘으로 큰 소리를 내시니, 그 소리가 유정천(有頂天)에까지 두루 가득 차고, 중생들의 종류에 따라 여러 가지 음성으로 널리 외치셨다.
“오늘 여래(如來)ㆍ응공(應供)ㆍ정변지(正遍知)이신, 중생을 불쌍히 여기시고 중생을 감싸고 도우시며, 중생을 외아들 라후라(羅睺羅)처럼 평등하게 보시고, 중생을 위하여 귀의할 곳이 되어 주며 집이 되어 오신 대각(大覺) 세존께서 곧 열반에 들려 하신다. 모든 중생들은 의심나는 데가 있거든 지금 모두 물어라. 이번이 마지막 물음이 될 것이다.”
009_0001_a_06L爾時世尊與大比丘八十億百千人前後圍遶二月十五日臨涅槃時以佛神力出大音聲其聲遍滿乃至有頂隨其類音普告衆生今日如來正遍知憐愍衆生覆護衆生等視衆生如羅睺羅爲作歸依屋舍室宅大覺世尊將欲涅槃一切衆生若有所疑今悉可問爲最後問
그때 세존께서 이른 새벽녘에 입으로부터 가지가지 광명을 놓으시니, 그 밝은 빛은 여러 빛깔로 푸르고 붉고 흰 빛과 파리(頗璃)빛, 마노(馬瑙)빛이었다. 그 광명은 이 삼천대천세계에 두루 비추며 나아가 시방세계도 이와 같았는데, 그 속에 있는 여섯 갈래의 중생으로서 이 광명을 만난 이는 죄업과 번뇌가 모두 사라졌다.
009_0001_a_14L爾時世尊於晨朝時從其面門放種種光其明雜色頗梨馬瑙光遍照此三千大千佛之世界乃至十方亦復如是其中所有六趣衆生遇斯光者罪垢煩惱一切消除
모든 중생들이 이것을 보고 듣고 크게 걱정하고 근심하여 한꺼번에 소리를 높여 슬피 울부짖으며 “아아, 자애로우신 아버지시여, 애통하고 안타깝습니다” 하면서, 손을 들어 머리를 쥐어박기도 하고 가슴을 치며 크게 외치기도 하고, 또 어떤 이는 온몸을 떨며 눈물짓고 흐느끼기도 하였다.
009_0001_a_19L是諸衆生見聞是已心大憂愁同時擧聲悲啼號哭嗚呼慈父痛哉苦哉擧手拍頭搥胸叫喚其中或有身體戰慄涕泣哽咽
009_0001_b_02L그때 땅과 산과 바다가 모두 진동하였는데, 중생들은 서로서로 말하였다.
“너무 근심하거나 괴로워하지 말고 어서 빨리 구시성 기운 센 장사들이 난 곳으로 함께 가서 부처님께 머리 숙여 예배하고, 열반에 드시지 말고 한 겁 동안이나, 아니면 한 겁이 조금 모자라는 동안만이라도 이 세상에 좀 더 머물러 주시기를 청해 봅시다.”
009_0001_a_22L爾時大地諸山大海皆悉震動時諸衆生共相謂言且各裁抑莫大愁苦當疾往詣拘尸那城力士生處至如來所頭面禮敬勸請如來莫般涅槃住世一劫若減一劫
그리고 서로 손을 잡고 이런 말도 하였다.
“세상이 텅 비고 중생들의 복이 다하여 착하지 못한 많은 업이 더욱 자라 세상에 나타날 것입니다. 여러분, 지금 어서 갑시다. 여래께서 오래잖아 열반에 드실 모양이오.”
009_0001_b_06L互相執手復作是言世閒空虛衆生福盡不善諸業增長出世仁等今當速往速往如來不久必入涅槃
다시 또 이런 말도 하였다.
“세상이 텅 비었소. 세상이 텅 비었소. 이제는 우리들을 구호(救護)해 줄 이도 없고 우러러 받들 어른도 없으니 빈궁하고 외로울 것이오. 만일 부처님께서 멀리 떠나시면 설령 의심나는 데가 있다 한들 다시 누구에게 묻겠소?”
009_0001_b_09L復作是言世閒空虛世閒空虛我等從今無有救護無所宗仰貧窮孤露一旦遠離無上世尊設有疑惑當復問誰
그때 셀 수 없이 많은 큰 제자들이 있었으니 존자 마하가전연(摩訶迦旃延)ㆍ존자 박구라(薄俱羅)ㆍ존자 우파난타(優波難陀)였다. 이 같은 여러 큰 비구들로서 부처님 광명을 만난 이는 그 몸이 떨리다가 크게 흔들리며, 스스로 걷잡지 못하고 마음이 답답하여 소리를 내어 부르짖는 등 이런 여러 가지 고민을 일으키기도 했다.
009_0001_b_12L時有無量諸大弟子尊者摩訶迦旃尊者薄俱羅尊者優波難陁如是等諸大比丘遇佛光者其身戰掉至大動不能自持心濁迷悶發聲大生如是等種種苦惱
거기 또 80백천(百千) 비구들이 있었는데, 모두 아라한(阿羅漢)으로서 마음이 자재해고 할일을 이미 마쳤으며, 모든 번뇌를 다 여의고 모든 근(根)을 조복(調伏)하였으며, 큰 용왕처럼 엄청난 위덕(威德)이 있었다. 또 공한 이치를 아는 지혜를 이룩하여 저절로 이익을 얻었으므로, 전단나무 숲에 전단이 둘러선 듯이, 사자왕을 사자들이 둘러 있듯이 이렇게 한량없는 공덕을 성취하였으므로 그들은 모두 다 부처님의 진정한 아들들이었다.
009_0001_b_17L爾時復有八十百千諸比丘等皆阿羅漢心得自所作已辦離諸煩惱調伏諸根大龍王有大威德成就空慧逮得己如栴檀林栴檀圍遶如師子王子圍遶成就如是無量功德一切皆是佛之眞子
그들은 이른 아침 해가 뜰 무렵 제각기 자신들이 있는 곳을 떠나서 양치질을 하려다가 부처님의 광명을 만나 서로 말하였다.
“여러분, 세수를 빨리 합시다.”
009_0001_b_23L於其晨朝日始初出常住處嚼楊枝時遇佛光明竝相謂仁等速疾漱口澡手
009_0001_c_02L그렇게 말을 하자마자 온몸에 털이 곤두서고 전신에 피가 번져 파라사(波羅奢)꽃과 같았다. 또한 눈물이 눈에 넘쳐 큰 고통을 일으키면서도, 중생들을 이익되고 편안케 하기 위하여 대승(大乘)의 제일가는 공한 행[第一空行]을 성취하고, 여래의 방편(方便)인 비밀스런 가르침[密敎]을 드러내어 가지가지 설법을 끊어지지 않게 하기 위해서였다.
009_0001_c_02L作是言已身毛豎遍體血現如波羅奢花涕泣盈目生大苦惱爲欲利益安樂衆生成就大乘第一空行顯發如來方便密教爲不斷絕種種說法
또 모든 중생을 위하여 조복하려는 인연으로 부처님 계신 데 빨리 나아가 부처님 발에 예배하고 백천 바퀴를 돌고서 합장하고 공경하며 한쪽에 물러가 앉았다.
009_0001_c_06L爲諸衆生調伏因緣故疾至佛所稽首佛足百千帀合掌恭敬卻坐一面
그때 또 구타라(狗陀羅) 여인과 선현(善賢) 비구니와 우파난타(優波難陀) 비구니와 해의(海意) 비구니가 60억 비구니들과 함께 있었다. 그들도 모두 큰 아라한들로서 모든 누(漏)가 이미 다하여 마음이 자재해지고 할 일을 이미 마쳤으며 모든 번뇌를 다 여의고 모든 근(根)을 조복하였으며, 큰 용왕처럼 엄청난 위덕이 있고, 공한 이치를 아는 지혜를 이룩한 이들이었다.
009_0001_c_08L爾時復有拘陁羅女善賢比丘尼波難陁比丘尼海意比丘尼與六十億比丘尼等一切亦是大阿羅漢漏已盡心得自在所作已辦離諸煩調伏諸根猶如大龍有大威德就空慧
그들도 역시 이른 아침 해가 뜨려 할 무렵에 온몸에 털이 곤두서고 전신에 피가 번져 파라사꽃과 같았다. 눈에 눈물이 넘쳐 큰 고통을 일으키면서도 중생들을 이익 되고 편안케 하기 위하여 대승의 제일가는 공한 행을 성취하고 여래의 방편인 비밀스런 가르침을 드러내었다. 가지가지 설법을 끊어지지 않게 하고 모든 중생을 조복하려는 인연으로 부처님 계신 데 빨리 나아가 부처님 발에 예배하고 백천 바퀴를 돌고서 합장하고 공경하며 한쪽에 물러가 앉았다.
009_0001_c_14L亦於晨朝日初出時擧身毛遍體血現如波羅奢花涕泣盈目生大苦惱亦欲利益安樂衆生成就大乘第一空行顯發如來方便密教爲不斷絕種種說法爲諸衆生調伏因緣故疾至佛所稽首佛足遶百千合掌恭敬卻坐一面
비구니 대중 가운데 다시 또 많은 비구니들이 있었으니, 모두 보살로서 사람들 중에 용(龍)이었다. 지위는 10지(地)에 이르고 편안히 있어 움직이지 않으면서도 중생을 교화하기 위하여 여자 몸으로 태어나 항상 4무량심(無量心)을 닦아 모으니 자재한 힘을 얻어 부처님으로 화현할 수 있었다.
009_0001_c_20L於比丘尼衆中復有諸比丘尼皆是菩薩人中之位階十地安住不動爲化衆生受女身而常修集四無量心得自在能化作佛
009_0002_a_02L그때 또 1항하(恒河)의 모래처럼 많은 보살마하살이 있었는데 사람들 중의 용이었다. 지위는 10지(地)에 이르렀고 흔들림 없는 데 편안히 머물렀지만 방편으로 몸을 나타낸 이들이었다. 그 이름은 해덕(海德)보살ㆍ무진의(無盡意)보살들인데, 이런 보살마하살들이 우두머리였다. 그들은 모두 마음으로 대승을 존중하며 대승에 편안히 머물며 대승을 깊이 이해하며 대승을 좋아하며 대승을 잘 수호하며 온갖 세간을 잘 따르면서 늘 이런 서원을 세워 말했다.
“모든 제도를 얻지 못한 이들은 마땅히 제도를 얻게 하겠다.”
009_0001_c_24L爾時復有一恒河沙菩薩摩訶薩中之龍位階十地安住不動方便現其名曰海德菩薩無盡意菩薩是等菩薩摩訶薩而爲上首其心皆悉敬重大乘安住大乘深解大乘樂大乘守護大乘善能隨順一切世作是誓言諸未度者當令得度
그들은 지나간 세상 무수한 겁 동안에 깨끗한 계법(戒法)을 닦고 행할 바를 잘 지켰으며 이해하지 못한 이를 이해하게 하고, 삼보의 씨를 계속하여 끊이지 않게 하였다. 또한 오는 세상에서 항상 법의 수레바퀴를 굴리며, 큰 장엄으로써 스스로 장엄하여 이렇게 한량없는 공덕을 성취하였으며 중생들을 평등하게 보기를 외아들과 같이 하는 이들이었다.
009_0002_a_08L於過世無數劫中修持淨戒善持所解未解者紹三寶種使不斷絕未來世當轉法輪以大莊嚴而自莊成就如是無量功德等觀衆生視一子
그들도 역시 이른 새벽 해가 뜰 무렵 부처님의 광명을 만나 온몸에 털이 곤두서고 전신에 피가 번져 마치 파라사꽃과 같았다. 또한 눈에 눈물이 넘쳐 큰 고통을 느끼면서도 중생들을 이익되게 하고 편안케 하기 위하여 대승의 제일가는 공한 행을 성취하고 여래의 방편인비밀스런 가르침을 드러내며, 가지가지 설법을 끊어지지 않게 하고 모든 중생을 조복하려는 인연으로 부처님 계신 데 빨리 나아가 부처님 발에 예배하며 백천 바퀴를 돌고서 합장하고 공경하며 한쪽에 물러가 앉았다.
009_0002_a_13L亦於晨朝日初出時遇佛光擧身毛豎遍體血現如波羅奢花涕泣盈目生大苦惱亦爲利益安樂衆生成就大乘第一空行顯發如來方便密教爲不斷絕種種說法爲諸衆生調伏因緣故疾至佛所稽首佛繞百千帀合掌恭敬卻坐一面
009_0002_b_02L그때 또 2항하의 모래처럼 많은 우바새(優婆塞)들이 있었으니 5계를 받아 지니고 위의를 갖추었는데, 그 이름은 위덕무구칭왕(威德無垢稱王) 우바새ㆍ선덕(善德) 우바새들로서 그런 이들이 우두머리였다. 그들은 모든 대치(對治)하는 문을 관찰하기를 무척 즐겼다. 이른바 괴롭고 즐거운 것, 항상하고 무상한 것, 깨끗하고 더러운 것, 나란 것과 나 없는 것, 참되고 참되지 못한 것, 돌아가 의지할 데와 돌아가 의지할 데 아닌 것, 중생과 중생 아닌 것, 늘 있고 늘 있지 않은 것, 편안하고 편안하지 않은 것, 함이 있는 것과 함이 없는 것, 끊어지고 끊어지지 않는 것, 열반과 열반 아닌 것, 느는 것과 늘지 않는 것 등 언제나 이런 상대되는 법문을 살펴보기를 즐겨하였다.
009_0002_a_19L爾時復有二恒河沙諸優婆塞受持五戒威儀具足其名曰威德無垢稱王優婆塞善德優婆塞等而爲上首深樂觀察諸對治門所謂苦不淨無我不實歸依非歸衆生非衆生非恒非安不斷涅槃非涅槃增上非增上常樂觀察如是等法對治之門
또한 위없는 대승을 즐겨 들으려 하고 자기가 들은 것을 모두 남들에게 말하여 주며, 깨끗한 계행을 잘 가지고 대승을 목마른 듯 사모하여 스스로 만족하고 다시 다른 사모하는 이들을 만족시켜 주며, 위없는 지혜를 잘 거두어 가지고 대승을 사랑하며 대승을 수호하였다.
009_0002_b_04L亦欲樂聞無上大乘如所聞已能爲他說善持淨戒渴仰大乘旣自充足復能充足餘渴仰者善能攝取無上智慧愛樂大乘守護大乘
온갖 세간 사람을 잘 따르며, 제도되지 못한 이를 제도하고 이해하지 못한 이를 이해시켜, 삼보의 종자를 이어 끊어지지 않게 하며, 오는 세상에서 법의 수레를 운전하여 큰 장엄으로 자신을 장엄하였다. 마음으로는 항상 깨끗한 계행을 매우 좋아하여 이러한 공덕을 모두 성취하였고, 모든 중생들에게 가엾이 여기는 마음을 내어 평등하게 외아들같이 보는 이들이었다.
009_0002_b_08L善能隨順一切世閒度未度者解未解者紹三寶種使不斷絕於未來世當轉法輪以大莊嚴而自莊嚴心常深味淸淨戒行悉能成就如是功德於諸衆生生大悲心平等無二如視一子
그들도 역시 이른 새벽 해가 뜰 무렵에 부처님의 몸을 화장(火葬)하기 위하여 사람마다 향나무 1만 속(束)을 가지고 왔으니, 전단과 침수향(沈水香)과 우두전단(牛頭栴檀)과 천목향(天木香) 등이었다. 이 나무들의 나뭇결과 붙어 있는 것들에는 모두 7보의 아름다운 광명이 있어 마치 여러 가지 채색으로 그린 듯 하였으며 부처님의 신력으로 이렇게 아름다운 푸른빛ㆍ누른빛ㆍ붉은빛ㆍ흰빛들이 있었는데 중생들이 보고 좋아하였다.
009_0002_b_13L亦於晨朝日初出時爲欲闍毘如來身故人人各取香木萬束栴檀沈水牛頭栴檀天木香等是一一木文理及附皆有七寶微妙光明譬如種種雜彩畫飾以佛力故有是妙色爲諸衆生之所樂見
이러한 나무에 가지가지 향을 발랐으니 울금향(鬱金香)ㆍ침수향ㆍ교향(膠香) 등이었다. 또한 여러 가지 꽃을 흩어서 장엄하게 했으니 청련화ㆍ황련화ㆍ홍련화ㆍ백련화 등이었다. 모든 향나무 위에는 5색 깃발[幡]을 달았으니 보드랍고 미묘함이 마치 하늘사람의 옷ㆍ교사야(憍奢耶) 옷ㆍ추마증채(蒭摩繒綵)들과 같았다.
009_0002_b_19L諸木皆以種種香塗鬱金沈水及膠香等散以諸花而爲莊嚴優鉢羅花拘物頭花波頭摩花分陁利花諸香木上懸五色幡柔軟微妙猶如天衣憍奢耶衣芻摩繒綵
이 향나무들을 보배 수레에 실었는데 그 보배 수레들에서는 청ㆍ황ㆍ적ㆍ백 여러 가지 빛이 찬란하게 빛났다.
009_0002_b_23L是諸香木載以寶車是諸寶車出種種光
009_0002_c_02L 수레바퀴나 수레 채들은 모두 7보로 만들어졌고 수레마다 네 필의 말을 메웠는데, 그 말들은 바람같이 빨리 달렸다. 수레의 앞에는 50개의 7보로 된 묘한 당기[幢]를 세웠고 순금으로 만든 그물로 그 위를 덮었다. 보배 수레마다 또 50가지의 아름다운 일산이 있었고, 수레 위마다 모두 청련화ㆍ황련화ㆍ홍련화ㆍ백련화 등 화만(華鬘)을 드리웠는데, 그 꽃들은 잎이 순금으로 되었고 꽃받침이 금강으로 되었으며, 꽃받침 속에는 검은 벌들이 많이 모여들어 즐겁게 노닐었다.
009_0002_c_02L轅轢皆以七寶廁塡是一一車駕以四馬是一一馬駿疾如風一一車前豎立五十七寶妙幢眞金羅網彌覆其上一一寶車復有五十微妙寶蓋一一車上垂諸花鬘優鉢羅花拘物頭花波頭摩花分陁利花其花純以眞金爲葉金剛爲臺是花臺中多有黑蜂遊集其中歡娛受樂
또 묘한 소리가 났는데 이른바 무상(無常)하고 괴롭고 공(空)하고 내가 없다[無我]는 것이었으며, 이 소리 가운데서는 다시 보살들의 본래 행하던 도를 말하는 소리도 울려 나왔다.
009_0002_c_10L又出妙音所謂無常無我是音聲中復說菩薩本所行道
또 여러 가지 노래와 춤과 쟁(箏)ㆍ피리ㆍ공후(箜篌)ㆍ퉁소ㆍ비파ㆍ북소리 등이 울렸는데, 그 음악 소리 속에서 “괴로워라, 괴로워라. 온 세상이 텅 비었구나” 하는 소리가 났다.
009_0002_c_11L復有種種歌儛伎樂箏笛箜篌簫瑟鼓吹是樂音中復出是言苦哉苦哉世閒空虛
모든 수레 앞에는 우바새들이 있어 네 개의 소반을 받들었는데, 그 소반들 위에는 청련화ㆍ황련화ㆍ홍련화ㆍ백련화 등 가지각색 꽃이 있었고, 울금향과 여러 가지 향과 그 밖에 훈향이 있었는데 가장 미묘하였다.
009_0002_c_14L一一車前有優婆塞擎四寶案是諸案上有種種花優鉢羅花拘物頭花波頭摩花分陁利花鬱金諸香及餘薰香微妙第一
모든 우바새들이 부처님과 스님들을 위하여 여러 가지 음식을 마련했는데, 모두 다 공덕수를 붓고 전단향ㆍ침수향 나무로 불을 때서 익혀냈다. 그 음식은 여섯 가지 맛을 갖추었으니 쓴맛ㆍ신맛ㆍ단맛ㆍ매운 맛ㆍ짠맛ㆍ싱거운 맛 등이며, 또 세 가지 덕이 있었으니 첫째는 보드랍고, 둘째는 깨끗하고, 셋째는 법다운 것이었다.
009_0002_c_17L諸優婆塞爲佛及僧辦諸食具種種備足皆是栴檀沈水香薪八功德水之所成熟其食甘美有六種味復有三德一者輕軟二者淨潔三者如法作如是等種種莊嚴至力士生處娑羅雙樹閒
009_0003_a_02L이렇게 여러 가지로 장엄하게 하여 가지고 기운 센 장사들이 태어난 곳에 있는 사라쌍수 사이에 이르렀다. 그리고 금모래를 땅에 깔고, 또 가릉가(迦陵伽) 옷과 흠바라(欽婆羅) 옷과 비단 옷들을 금모래 위에 깔아 펴니 그 둘레가 12유순(由旬)에 가득 찼다.
009_0002_c_23L復以金沙遍布其地以加陵伽衣欽婆羅衣及繒綵衣而覆沙上周帀遍滿十二由
또 부처님과 스님들을 위하여 7보로 만든 사자좌를 둘러놓으니 높기가 수미산 같았으며, 이 모든 좌석 위에는 훌륭한 휘장을 두르고 여러 가지 영락을 드리웠으며, 모든 사라나무에는 가지가지 아름다운 깃발과 일산을 달았고 가지가지 좋은 향을 나무에 바르고 온갖 유명한 꽃을 나무 사이에 흩뿌렸다.
009_0003_a_03L爲佛及僧敷置七寶師子之座座高大如須彌山是諸座上皆有寶垂諸瓔珞諸娑羅樹悉懸種種微妙幡蓋種種好香以塗樹身種種名花以散樹閒
그리고 우바새들은 모두 이런 생각을 하였다.
‘모든 중생들에게 부족한 것이 있으면, 즉 음식이 필요하면 음식을 주고, 마실 것이 필요하면 마실 것을 주고, 머리가 필요하면 머리를 주고, 눈이 필요하면 눈을 주고 중생들이 달라는 대로 모두 공급해 주겠다. 그리고 이렇게 보시할 때에는 욕심이나 성내는 마음이나 더럽고 흐리고 악독한 마음은 모두 버리고 세간의 복락을 구하려는 마음조차 없이 오직 위없는 청정한 보리를 구하겠다.’
009_0003_a_07L諸優婆塞各作是念切衆生若有所乏須食與食須飮與須頭與頭須目與目隨諸衆生所須之物皆悉給與作是施時離欲瞋穢濁毒心無餘思惟求世福樂期無上淸淨菩提
이 우바새들은 모두 보살의 도에 편안히 머물러 있는 이들로서 이러한 생각도 하였다.
‘부처님께서는 지금 우리들의 공양을 받으시고는 열반에 드실 것이다.’
009_0003_a_12L是優婆塞等皆已安住於菩薩道復作是念如來今者受我食已當入涅槃
이렇게 생각을 하자 온몸에 털이 곤두서고 전신에 피가 번져 파라사꽃과 같았다. 눈에는 눈물이 넘쳐 큰 고통을 일으키면서 제각기 마련한 공양거리인 향목ㆍ당기ㆍ번기ㆍ보배 일산ㆍ음식을 수레에 싣고 부처님 계신 데로 달려 나갔다. 그리고 부처님 발에 예배하고, 가지고 간 공양거리를 부처님께 올리면서 백천 바퀴를 돌고 소리를 높여 울부짖으며 애통해 하니 그 소리가 천지를 흔들고, 가슴을 두드리면서 크게 외치니 눈물이 비 오듯 하였다.
009_0003_a_14L作是念已身毛皆豎遍體血現如波羅奢花涕泣盈生大苦惱各各齎持供養之具以寶車香木幢幡寶蓋飮食疾至佛稽首佛足以其所持供養之具供養如來遶百千帀擧聲號泣哀動天搥胸大叫淚下如雨
그리고 서로 말하였다.
“여러분, 괴로운 일입니다. 세상이 텅 비었습니다. 세상이 텅 비었습니다.” 그리고 온몸을 던져 부처님 앞에 엎드려 말씀드렸다.
“바라건대 부처님이시여, 저희들의 마지막 공양을 받으십시오.”
009_0003_a_20L復相謂言仁者世閒空虛世閒空虛便自擧身投如來前而白佛言唯願如來哀受我等最後供養
009_0003_b_02L그러나 부처님께서는 때를 아시고 잠자코 받지 않으셨다. 이렇게 세 번 청했으나 모두 허락하지 않으시므로 여러 우바새들은 소원을 이루지 못하여 마음에 슬픈 번뇌를 품은 채 잠자코 있었다. 그것은 마치 외아들만을 둔 자애로운 아버지가 외아들이 졸지에 병들어 죽어 그 유해를 무덤에 장사하고 돌아와 크게 애통해 하고 근심하며 고뇌하는 것과 같았다. 모든 우바새들은 슬피 울고 걱정하기를 이같이 하면서 가지고 갔던 공양거리를 한곳에 두고 한쪽에 물러가서 잠자코 앉았다.
009_0003_a_23L世尊知時默然不如是三請悉皆不許諸優婆塞不果所願心懷悲惱默然而住猶如慈父唯有一子卒病喪亡送其屍骸置於塚閒歸還悵悢愁憂苦惱諸優婆塞憂愁苦惱亦復如是以諸供具安置一處卻在一面默然而坐
그때 또 3항하의 모래처럼 많은 우바이들로 5계를 받고 위의를 갖춘 이들이 있었는데, 이름은 수덕(壽德) 우바이ㆍ덕만(德鬘) 우바이ㆍ비사거(毘舍佉) 우바이 등 8만 4천 명이 우두머리가 되었다. 그들은 모두 부처님의 바른 법을 지키고 유지할 만하며, 한량없는 백천 중생들을 제도하기 위하여 일부러 여인(女人)의 몸을 나타내어 집안의 법도를 꾸짖고 책임졌다.
009_0003_b_06L爾時復有三恒河沙諸優婆夷受持五戒威儀具足其名曰壽德優婆夷德鬘優婆夷毘舍佉優婆夷等八萬四千而爲上首悉能堪任護持正法爲度無量百千衆生故現女身呵責家法
그들은 또 자기 몸 보기를 네 마리 독사와 같이 하였다. 이 몸이란 항상 셀 수없이 많은 벌레에게 쪼아 먹힐 것이며, 이 몸이란 더러운 탐욕으로 얽매였으며, 이 몸이란 추하기가 죽은 개와 같으며, 이 몸이란 부정하여 아홉 구멍으로 항상 더러운 것이 흐른다. 이 몸이란 성(城)과 같아 피와 살과 뼈와 가죽으로 그 위를 덮었고, 손과 발은 적을 물리치는 망루가 되고 눈은 성곽의 총구가 되고 머리는 전당(殿堂)이 되어 마음의 왕이 거처하는 곳이다.
009_0003_b_12L自觀己身如四毒蛇是身常爲無量諸虫之所唼食是身臭穢貪欲獄縛是身可惡猶如死狗是身不淨九孔常流是身如城血肉筋骨皮裹其上手足以爲卻敵樓櫓目爲竅孔頭爲殿堂心王處中
이러한 몸의 성을 부처님 세존께서는 내버리는 것이지만 어리석은 범부들은 언제나 맛을 들여 탐욕ㆍ성냄ㆍ어리석음의 나찰(羅刹)들이 그 속에 살고 있다. 그리고 이 몸이 든든하지 못하기는 갈대ㆍ이란(伊蘭)ㆍ물거품ㆍ파초와 같으며, 이 몸이 무상하여 잠깐도 머물러 있지 못하기는 번갯불ㆍ폭포수ㆍ아지랑이와 같고 물을 베는 것 같아서 베는 대로 곧 합해지고 만다.
009_0003_b_17L如是身城諸佛世尊之所棄捨凡夫愚人常所味著貪婬瞋恚愚癡羅剎止住其中是身不堅猶如蘆葦伊蘭水泡芭蕉之樹是身無常念念不住猶如電光暴水幻炎亦如畫水隨畫隨合
009_0003_c_02L이 몸이 무너지기 쉬운 것은 강가 절벽에 선 큰 나무와 같으며, 이 몸은 오래지 않아 여우ㆍ이리ㆍ수리ㆍ올빼미ㆍ매ㆍ까마귀ㆍ까치 주린 개 따위에게 뜯어 먹힐 것이니, 지혜 있는 이라면 누가 이 몸을 좋아하겠는가? 차라리 소 발자국에 바닷물을 담을지언정, 이 몸의 무상하고 부정하고 더러운 것을 이루 다 말할 수는 없다. 또 차라리 땅덩이를 둥글게 빚어서 대추만큼 만들고 점점 더 작게 하여 겨자씨같이 만들고 나중엔 티끌만큼 만든다 할지언정, 이 몸의 허물과 걱정을 이루 다 말할 수는 없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 몸 버리기를 침 뱉듯이 한 이들이었다.
009_0003_b_22L是身易壞猶如河岸臨峻大樹是身不久當爲狐狼鴟梟雕鷲烏鵲餓狗之所食噉誰有智者當樂此身寧以牛迹盛大海水不能具說是身無常不淨臭穢寧丸大地使如棗等漸漸轉小猶葶藶子乃至微塵不能具說是身過患是故當捨如棄涕唾
이러한 인연으로 모든 우바이들이 공(空)하고 모양 없고[無相] 소원이 없는[無願] 법으로 언제나 마음을 닦고, 대승 경전을 즐겨 배우고, 그것을 듣고 남들을 위하여 연설하며, 본래의 서원을 호지(護持)하였다. 또 여인의 몸을 꾸짖으며 그 성품이 견고하지 못한 것을 매우 걱정하고 싫어하였다. 마음으로 항상 올바른 관찰을 닦아 생사에서 끝없이 헤매던 것을 깨뜨리고, 대승법을 우러러 스스로 만족하고 다른 우러르는 이들까지 만족하게 하며, 대승을 좋아하고 대승을 수호하며, 비록 여인의 몸을 가졌으나 실상은 보살이어서 온갖 세간에 잘 순응하였다.
009_0003_c_06L以是因緣諸優婆夷以空無相無願之法常修其心深樂諮受大乘經典聞已亦能爲他演說護持本願毀呰女身甚可患厭性不堅牢心常修集如是正觀破壞生死無際輪轉渴仰大乘旣自充足復能充足餘渴仰者深樂大乘守護大乘雖現女身實是菩薩善能隨順一切世閒
또한 제도되지 못한 이를 제도하고, 이해하지 못한 이를 이해시키며, 삼보의 씨를 이어 끊어지지 않게 하며, 오는 세상에서 법의 수레를 운전하여 큰 장엄으로 자신을 장엄하고, 깨끗한 계행을 굳게 지녀 이러한 공덕을 모두 성취하였다. 모든 중생에게 자비한 마음을 일으켜 평등하기 외아들같이 보는 이들이었는데, 그들도 역시 이른 새벽 해가 뜰 무렵에 서로 보고 말하였다.
“오늘 우리들은 사라쌍수 숲으로 가야 한다.”
009_0003_c_14L度未度者解未解者紹三寶種使不斷絕於未來世當轉法輪以大莊嚴而自莊嚴堅持禁戒皆悉成就如是功德於諸衆生生大悲心平等無二如視一子亦於晨朝日初出時各相謂言今日宜應至雙樹閒
여러 우바이들이 마련한 공양거리는 앞의 사람들 것보다 더 훌륭했는데, 그들은 그것을 가지고 부처님 계신 데로 가서 부처님 발에 예배하고 백천 바퀴를 돌고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저희들이 오늘 부처님과 스님들에게 공양하기 위하여 공양거리를 마련하였으니, 바라건대 저희들을 불쌍히 여겨 공양을 받으십시오.”
009_0003_c_19L諸優婆夷所設供具倍勝於前持至佛所稽首佛足遶百千帀而白佛言世尊我等今者爲佛及僧辦諸供具唯願如來哀受我供
그러나 부처님께서는 잠자코 허락하지 않으시니, 우바이들은 소원을 이루지 못하여 슬픈 마음을 품고 한쪽에 물러가 앉아 있었다.
009_0003_c_23L如來默然而不許可諸優婆夷不果所願心懷惆悵卻坐一面
009_0004_a_02L 그때 또 4항하의 모래 수만큼 비사리성(毘舍離城)에 사는 이차(離車) 족속의 남녀노소ㆍ처자 권속들과 또 염부제(閻浮提)에 있는 여러 왕과 권속들이 있었다. 그들은 법을 구하기 위하여 계행을 닦으며 위의를 갖추었고 바른 법을 파괴하는 외도를 항복받는 이들이었는데, 서로들 말하였다.
009_0004_a_02L爾時復有四恒河沙毘耶離城諸離車等男女大小妻子眷屬及閻浮提諸王眷屬爲求法故善修戒行威儀具足摧伏異學壞正法者常相謂言
“우리들은 마땅히 금과 은이 들어 있는 창고가 감로(甘露) 같은 한량없는 바른 법을 쌓아 놓은 깊은 곳간이 되게 하여 세상에 오래 있도록 하겠으니 이제 우리들로 하여금 언제나 이 법을 배울 수 있도록 해주시기 바랍니다. 만일 부처님의 바른 법을 훼방하는 이가 있다면 반드시 그 혀를 끊어 버리겠습니다.”
009_0004_a_06L我等當以金銀倉庫爲令甘露無盡正法深奧之藏久住於世願令我等常得修學若有誹謗佛正法者當斷其舌
그리고 또 원을 세워 말하였다.
“만일 출가한 사람으로서 계행을 깨뜨리는 이가 있으면 우리들은 반드시 그를 파하여 환속(還俗)시켜 채찍으로 부려먹을 것이며, 바른 법을 좋아하여 지켜내면 우리들은 반드시 그를 부모와 같이 공경하여 섬길 것입니다. 또 만일 스님으로서 능히 바른 법을 잘 닦는 이가 있다면 우리들은 반드시 따라서 기뻐하며 세력을 얻게 할 것입니다.”
009_0004_a_10L復作是願若有出家毀禁戒者我當罷令還俗策使有能深樂護持正法我當敬重如事父母若有衆僧能修正法我當隨喜令得勢力
이들은 항상 대승 경전을 듣기를 좋아하고, 듣고는 다른 이를 위하여 연설하여 모두들 이런 공덕을 성취하였는데, 그들의 이름은 정무구장리차자(淨無垢藏離車子)ㆍ정불방일(淨不放逸)리차자ㆍ항수무구정덕(恒水無垢淨德)리차자였다.
009_0004_a_13L常欲樂聞大乘經典聞已亦能爲人廣說皆悉成就如是功德其名曰淨無垢藏離車子淨不放逸離車子恒水無垢淨德離車子
이러한 이들이 서로 말하였다.
“여러분, 지금 부처님 계신 데로 빨리 갑시다. 마련해야 할 온갖 공양거리가 모두 갖추어졌습니다.”
009_0004_a_17L如是等各相謂言等今可速往佛所所辦供養種種具
009_0004_b_02L리차 족속들은 각각 8만 4천 큰 코끼리, 8만 4천 말이 끄는 보배 수레, 8만 4천 명월주(明月珠)를 장엄하게 갖추고, 천목향ㆍ전단향ㆍ침수향의 장작 묶음 각각 8만 4천을 지녔다. 8만 4천의 각각의 코끼리 앞에 보배 당기와 깃발과 일산이 있었는데, 그 덮개는 작은 것은 너비와 길이가 1유순이며, 깃발은 가장 짧은 것이 33유순이고, 보배 당기는 낮은 것의 높이가 1백 유순이었다. 이러한 공양거리를 가지고 부처님 계신 데 이르러 부처님 발에 예배하고 백천 바퀴를 돌고 말씀드렸다.
009_0004_a_19L一一離車各嚴八萬四千大象萬四千駟馬寶車八萬四千明月寶天木栴檀沈水薪束種種各有八萬四千一一象前有寶幢幡蓋其蓋小者周帀縱廣滿一由旬幡最短者長三十二由旬寶幢卑者高百由旬持如是等供養之具往至佛所稽首佛足遶百千帀而白佛言
“세존이시여, 저희들이 이제 부처님과 스님들을 위하여 공양거리를 마련하였으니 바라건대 불쌍히 여기셔서 이 공양을 받으십시오.”
009_0004_b_03L世尊我等今者爲佛及僧辦諸供具唯願如來哀受我供
그러나 부처님께서는 잠자코 허락하지 않으셨다. 그리하여 리차들은 소원을 이루지 못하고 수심을 품은 채 부처님의 신력으로 땅에서 일곱 다라(多羅)나무 높이나 떨어진 허공에 잠자코 머물러 있게 되었다.
009_0004_b_05L如來默然而不許可諸離車等不果所願心懷愁惱以佛神力去地七多羅樹於虛空中默然而住
그때 또 5항하의 모래 수와 같은 대신과 장자들도 대승을 존중하여, 만일 바른 법을 비방하는 외도가 있으면 이 여러 사람들이 힘으로 능히 그것을 꺾어 버리기를 마치 우박이 풀과 나무들을 꺾어 버리듯 하는 이들이 있었다.
009_0004_b_07L爾時復有五恒河沙大臣長者敬重大乘若有異學謗正法者是諸人等力能摧伏猶如雹雨摧折草木
그 이름은 일광 장자(日光長者)ㆍ호세(護世) 장자ㆍ호법(護法) 장자 등이었다. 그런 이들이 우두머리가 되어 마련한 공양거리는 앞에 것들보다 5배나 되었는데, 그것들을 받들고 사라쌍수 사이에 이르러 부처님 발에 예배하고 백천 바퀴를 돌고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저희들이 지금 부처님과 스님들을 위하여 공양거리를 마련하였으니 바라건대 불쌍히 여기셔서 이 공양을 받으십시오.”
009_0004_b_10L其名曰日光長者護世長者護法長者是之等而爲上首所設供具五倍於俱共往詣娑羅雙樹閒稽首佛足遶百千帀而白佛言世尊我等今者爲佛及僧設諸供具唯願哀愍受我等供
그러나 부처님께서 잠자코 받지 않으시니, 모든 장자들도 소원을 이루지 못하고 마음에 수심을 품은 채 부처님의 신력으로 땅에서 일곱 다라나무 높이나 떨어진 허공에 잠자코 머물러 있게 되었다.
009_0004_b_16L如來默然而不受之諸長者等不果所願心懷愁惱以佛神力去地七多羅樹於虛空中默然而住
009_0004_c_02L그때 또 [마땅히 6항하사라는 말이 있어야 한다]비사리왕과 그 후궁과 권속들과 염부제 안에 있는 여러 임금들이 모였다. 다만 아사세왕(阿闍世王)과 그의 도성 촌락의 백성들을 빼고는 모두 모이니, 그 이름은 월무구왕(月無垢王) 등이었다. 그들도 제각기 네 가지 군대를 장엄하고 부처님 계신 데로 가려고 했다. 그 모든 임금들은 각각 1백80만억 백성 권속이 있고, 여러 수레에는 코끼리와 말을 맸는데, 코끼리는 어금니가 여섯이고 말은 바람같이 달렸다. 이렇게 장엄한 공양거리가 앞에 것보다 여섯 곱절이었고, 보배 일산은 가장 작은 것의 둘레와 길이, 너비가 8유순을 둘렀고, 깃발은 아주 짧은 것이 16유순이고, 보배 당기는 가장 낮은 것이 36유순이었다.
009_0004_b_18L爾時復有應有六恒河沙毘舍離王及其後宮夫人眷屬閻浮提內所有諸王除阿闍世幷及城邑聚落人民其名曰月無垢王等各嚴四兵欲往佛所是一一王各有一百八十萬億人民眷屬是諸車兵駕以象馬象有六牙馬疾如風莊嚴供具六倍於前寶蓋之中有極小者周帀縱廣滿八由旬幡極短者十六由旬寶幢卑者三十六由旬
이 임금들은 모두 바른 법에 머물러 있으면서 사특한 법을 미워하고 대승을 존중하고 아주 좋아하였으며, 중생 사랑하기를 외아들같이 하였다. 마련한 음식에서는 아름다운 향기가 4유순까지나 풍겨 가득 찼다. 그들도 또한 이른 아침 해가 뜨려 할 무렵에 가지가지 훌륭한 음식들을 받들고 사라쌍수 사이 부처님 계신 곳에 이르러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저희들이 부처님과 비구 스님들을 위하여 공양을 마련하였으니 바라건대 부처님께서는 불쌍히 여기셔서 저희들의 마지막 공양을 받으십시오.”
009_0004_c_04L諸王等皆悉安住於正法中惡賤邪敬重大乘深樂大乘憐愍衆生如一子所持飮食香氣流布滿四由亦於晨朝日初出時持是種種上妙甘饍詣雙樹閒至如來所而白佛世尊我等爲佛及比丘僧設是供唯願如來哀愍受我最後供養
그러나 부처님께서는 때를 아시고 허락하지 않으시니, 여러 임금들도 소원을 이루지 못한 채 수심을 머금고 한쪽에 물러가 앉았다.
009_0004_c_11L來知時亦不許可是諸王等不果所心懷愁惱卻住一面
그때 또 7항하의 모래 수와 같은 여러 왕들의 부인이 있어 아세사왕의 부인만 제외하고 모두 모였는데, 그들은 다 중생을 제도하기 위하여 여인의 몸을 받았으며, 항상 몸과 행을 살피면서 공하고 모양 없고 소원 없는 법으로 그 마음을 향기롭게 닦는 이들이었다. 그 이름은 삼계묘(三界妙) 부인ㆍ애덕(愛德) 부인 등이었다. 이러한 여러 왕의 부인들은 모두 바른 법에 머물러 있으면서 계행을 잘 지녀 위의를 갖추고 중생들 사랑하기를 외아들처럼 하였다. 그들도 서로 말하였다.
“지금 곧 가서 부처님을 찾아뵈어야겠습니다.”
009_0004_c_13L爾時復有七恒河沙諸王夫人唯除阿闍世王夫人爲度衆生現受女身常觀身行以空無相無願之法薰修其心其名曰三界妙夫人愛德夫人如是等諸王夫人皆悉安住於正法修行禁戒威儀具足憐愍衆生如一子各相謂言今宜速往詣世尊
009_0005_a_02L이 여러 왕의 부인들이 마련한 공양거리는 앞에 것보다 일곱 곱절 되는 향과 꽃과 보배 당기와 비단 깃발과 일산과 훌륭한 음식들이었다. 일산은 작은 것이 둘레와 길이, 너비가 16유순이고, 깃발은 가장 짧은 것이 36유순이며, 보배 당기는 낮은 것이 68유순이며, 음식 향기가 두루 퍼져 8유순에 가득 찼다. 이러한 공양거리를 가지고 부처님 계신 데로 가서 부처님 발에 예배하고 백천 바퀴를 돌고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저희들이 부처님과 비구승들을 위하여 이 공양거리를 마련하였으니, 바라건대 여래께서는 저희들의 마지막 공양을 받으십시오.”
009_0004_c_21L諸王夫人所設供養七倍於前香花寶幢繒綵幡蓋上妙飮食寶蓋小者周帀縱廣十六由旬幡最短者三十六由旬寶幢卑者六十八由旬飮食香氣周遍流布滿八由旬持如是等供養之具往如來所稽首佛足遶百千帀而白佛言世尊我等爲佛及比丘僧設是供具唯願如來哀愍受我最後供養
그러나 부처님께서는 때를 아시고 잠자코 받지 않으시니, 여러 부인들도 소원을 이루지 못하고 애가 타서 머리카락을 쥐어뜯고 가슴을 치며 통곡하기를 마치 어머니가 사랑하는 아들의 초상을 만난 듯이 하면서 한쪽에 물러가 잠자코 앉았다.
009_0005_a_06L如來知時默然不受時諸夫人不果所願心懷愁惱自拔頭髮搥胸大哭猶如新喪所愛之子卻在一面默然而住
그때 또 8항하의 모래 수와 같은 여러 천녀들이 있었는데, 이름이 광목(廣目)인 천녀가 우두머리가 되어 말하였다.
“여러 언니들, 자세히 보시오. 자세히 보시오. 저 여러 사람들이 가지가지 훌륭한 공양거리를 마련하여 부처님과 비구승에 공양하려 하니, 우리들도 그들과 같이 좋은 공양거리를 차려 가지고 부처님께 공양합시다. 부처님께서 공양을 받으시고는 열반에 드실 것입니다. 여러 언니들, 모든 부처님들이 세상에 나시기란 어려운 일이며, 또 마지막 공양을 받들기는 더욱 어려운 일입니다. 만일 부처님께서 열반하신다면 세간은 텅 빌 것입니다.”
009_0005_a_09L爾時復有八恒河沙諸天女等其名曰廣目天女而爲上首作如是言等諸姊諦觀諦觀是諸人衆所設種種上妙供具欲供如來及比丘僧等亦當如是嚴設微妙供具供養如如來受已當入涅槃諸姊諸佛如來出世甚難最後供養亦復倍難佛涅槃世閒空虛
이 천녀들은 대승을 좋아하여 대승을 들으려 하였고, 듣고는 남을 위하여 널리 설하여 주고 대승을 목마른 듯 우러러 스스로 만족하고는 법을 우러르는 다른 이에게까지 만족스럽게 해주었다. 대승을 수호하되 만일 대승을 미워하고 질투하는 외도가 있으면 마치 우박이 초목을 부러뜨리듯이 꺾어 버렸다.
009_0005_a_17L是諸天女愛樂大欲聞大乘聞已亦能爲人廣說仰大乘旣自充足復能充足餘渴仰守護大乘若有異學憎嫉大乘能摧滅如雹摧草
009_0005_b_02L계행을 보호하여 지니며 위의를 갖추어 온갖 세간 사람들을 잘 따르면서 제도되지 못한 이를 제도하고 이해하지 못한 이를 이해시키며, 오는 세상에서 법륜을 운전하여 삼보의 씨를 이어 끊어지지 않게 하였다. 대승을 배우고 큰 장엄으로 자신을 장엄하여 이렇게 한량없는 공덕을 성취하였으며, 중생들을 평등하게 사랑하기를 외아들처럼 하였다.
009_0005_a_21L護持戒行威儀具善能隨順一切世閒度未度者未脫者於未來世當轉法輪紹三寶使不斷絕修學大乘以大莊嚴而自莊嚴成就如是無量功德等慈衆如視一子
그들도 역시 이른 아침 해가 뜰 무렵 저마다 가지가지 천목향들을 가졌는데, 인간들이 가진 향목보다는 갑절이나 많았으며, 그 나무의 향기는 사람들의 온갖 더러운 냄새를 소멸시킬 수 있는 것이었다. 또 흰 수레에 흰 일산을 받고 흰 말 네 필을 맸으며, 수레 위마다 흰 휘장을 두르고 휘장의 사방에는 금방울을 많이 달았고, 가지가지 향과 꽃과 보배 당기와 깃발과 일산과 미묘하고 감미로운 음식과 여러 가지 풍류를 갖추었다.
009_0005_b_03L亦於晨朝日初出時取種種天木香等倍於人閒所有香其木香氣能滅人中種種臭穢車白蓋駕四白馬一一車上皆張白其帳四邊懸諸金鈴種種香花幡蓋上妙甘膳種種伎樂
또 사자좌를 펼쳤는데 그 좌석의 네 다리는 짙푸른 유리로 만들었고, 사자좌 뒤에는 각각 7보로 만든 안석이 있고, 앞에는 금으로 만든 발받침이 있으며, 또 7보로 등불을 켜는 나무를 만들고 온갖 보배 구슬로 등불을 삼았으며, 땅에는 아름다운 하늘 꽃으로 펴 깔았다. 이 여러 천녀들이 이런 공양거리를 마련하고 슬픈 감회에 잠겨 눈물을 흘리면서 큰 고뇌를 일으켰다.
009_0005_b_08L敷師子其座四足純紺琉璃於其座後各各皆有七寶倚牀一一座前復有金復以七寶而爲燈樹種種寶珠以爲燈明微妙天花遍布其地是諸天女設是供已心懷哀感涕淚交流大苦惱
그들 역시 중생들을 이익되고 안락하게 하기 위하여 대승의 제일가는 공한 행[第一空行]을 이룩하고 부처님의 방편인 비밀스런 가르침을 드러내며, 또 가지가지 설법을 끊어지지 않게 하기 위하여 부처님 계신 데 나아가 부처님 발에 예배하고 백천 바퀴를 돌고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바라건대 불쌍히 여기셔서 저희들의 마지막 공양을 받아 주십시오.”
009_0005_b_14L亦爲利益安樂衆生成就大乘第一空行顯發如來方便密教爲不斷種種說法往詣佛所稽首佛遶百千帀而白佛言世尊唯願如來哀受我等最後供養
그러나 부처님께서는 때를 아시고 잠자코 받지 않으시니, 천녀들도 소원을 이루지 못하고 근심을 품은 채 한쪽에 물러가 잠자코 앉았다.
009_0005_b_18L如來知時然不受諸天女等不果所願心懷憂卻在一面默然而坐
그때 또 아홉 항하의 모래 수 같은 여러 용왕들이 사방에 살았는데, 그 이름은 화수길(和修吉)용왕ㆍ난타(難陀)용왕ㆍ바난타(婆難陀)용왕으로서 그들이 우두머리였다.
009_0005_b_20L爾時復有九恒河沙諸龍王等住於四方其名曰和修吉龍王難陁龍王婆難陁龍王而爲上首
009_0005_c_02L 이 여러 용왕들도 역시 이른 아침 해가 뜰 무렵에 많은 공양거리를 인간들과 천녀 것들보다 갑절이나 더 차려 가지고 부처님 계신 데로 가서 부처님 발에 예배하고 백천 바퀴를 돌고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바라건대 부처님께서 저희들을 불쌍히 여기셔서 이 마지막 공양을 받아 주십시오.”
009_0005_b_23L是諸龍王亦於晨朝日初出時設諸供具倍於人持至佛所稽首佛足遶百千帀白佛言唯願如來哀受我等最後供
그러나 부처님께서는 때를 아시고 잠자코 받지 않으시니, 여러 용왕들도 소원을 이루지 못하고 수심을 품고 한쪽에 물러가 앉았다.
009_0005_c_04L如來知時默然不受是諸龍王不果所願心懷愁惱卻坐一面
그때 또 10항하의 모래 수와 같은 여러 귀신왕들이 있었는데 비사문(毘沙門)왕이 우두머리였다. 그들은 서로 말하였다.
“여러분, 지금 빨리 부처님 계신 데로 가야 합니다.”
009_0005_c_05L爾時復有十恒河沙諸鬼神王毘沙門王而爲上首各相謂言仁等今者可速詣佛
그들은 용왕들보다 더 훌륭한 공양거리를 차려 가지고 부처님 계신 데로 가서 부처님 발에 예배하고 백천 바퀴를 돌고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바라건대 부처님께서는 우리를 불쌍히 여기셔서 이 마지막 공양을 받아 주십시오.”
009_0005_c_08L所設供具倍於諸龍持往佛所稽首佛足遶百千帀而白佛言唯願如來哀受我等最後供養
그러나 부처님께서는 때를 아시고 잠자코 허락하지 않으시니, 귀신왕들도 소원을 이루지 못하고 수심을 품고 한쪽에 물러가 앉았다.
009_0005_c_10L如來知時默然不許是諸鬼王不果所願心懷愁惱卻坐一面
그때 또 20항하의 모래 수와 같은 금시조왕(金翅鳥王)이 있었는데, 항원왕(降怨王)이 우두머리였다. 또 30항하의 모래 수와 같은 건달바왕(乾闥婆王)이 있었는데 나라달왕(那羅達王)이 우두머리였다. 또 40항하의 모래 수 같은 긴나라왕(緊那羅王)이 있었는데 선견왕(善見王)이 우두머리였다.
009_0005_c_12L爾時復有二十恒河沙金翅鳥王怨鳥王而爲上首復有三十恒河沙乾闥婆王那羅達王而爲上首復有四十恒河沙緊那羅王善見王而爲上首
또 50항하의 모래 수 같은 마후라가왕(摩睺羅伽王)이 있었는데, 대선견왕(大善見王)이 우두머리였다. 또 60항하의 모래 수 같은 아수라왕이 있었는데, 섬바리왕(睒婆利王)이 우두머리였다. 또 70항하의 모래 수 같은 타나바왕(陀那婆王)이 있었는데, 무구하수왕(無垢河水王)과 발제달다왕(跋提達多王) 등이 우두머리였다. 또 80항하의 모래 수 같은 나찰왕이 있었는데, 가외왕(可畏王)이 우두머리였다.
009_0005_c_17L復有五十恒河沙摩睺羅伽王大善見王而爲上首復有六十恒河沙阿修羅王睒婆利王而爲上首有七十恒河沙陁那婆王無垢河水跋提達多王等而爲上首復有八十恒河沙羅剎王可畏王而爲上首
그들은 악한 마음을 다 버리고 다시는 사람을 잡아먹지 않으며 원수에게도 자비한 마음을 일으켰으므로 모양이 매우 흉악하던 것이 부처님의 위신력으로 단정해졌다.
009_0005_c_22L捨離惡心更不食人於怨憎中生慈悲心其形醜陋以佛神力皆悉端正
009_0006_a_02L또 90항하의 모래 수와 같은 수림신왕(樹林神王)이 있었는데, 낙향왕(樂香王)이 우두머리였다. 또 1천 항하의 모래 수 같은 지주왕(持呪王)이 있었는데, 대환(大幻) 지주왕이 우두머리였다. 또 1억 항하의 모래 수 같은 탐색(貪色) 도깨비가 있었는데, 선견왕(善見王)이 우두머리였다.
009_0005_c_24L復有九十恒河沙樹林神王樂香王而爲上首復有千恒河沙持呪王幻持呪王而爲上首復有一億恒河沙貪色鬼魅善見王而爲上首
또 백억 항하의 모래 수 같은 하늘의 여러 채녀(婇女)들이 있었는데, 람바녀(藍婆女)ㆍ울바시녀(鬱婆尸女)ㆍ제로첨녀(帝路沾女)ㆍ비사거녀(毘舍佉女) 등이 우두머리였다. 또 천억 항하의 모래 수 같은 여러 귀왕(鬼王)들이 있었는데 백습왕(白濕王)이 우두머리였다. 또 십만억 항하의 모래 수 같은 여러 천자와 여러 천왕들과 사천왕들이 있었고, 또 10만억 항하의 모래 수 같은 사방의 풍신(風神)들이 있어서 모든 나무에 불어와 제철 꽃과 제철 아닌 꽃들을 날려서 사라쌍수 사이에 흩었다.
009_0006_a_05L復有百億恒河沙天諸娙女藍婆女鬱婆尸女帝路沾女毘舍佉女而爲上首復有千億恒河沙地諸鬼王白濕王而爲上首復有十萬億恒河沙等諸天子及諸天王四天王等復有十萬億恒河沙等四方風神吹諸樹上非時花散雙樹閒
또 10만억 항하의 모래 수 같은 구름과 비를 맡은 신이 있었는데, 모두 이렇게 생각했다.
‘여래께서 열반하시어 화장할 때에는 우리는 꼭 비를 내려 불을 꺼서 대중의 애타는 고민을 서늘하게 할 것이다.’
009_0006_a_12L復有十萬億恒河沙主雲雨神皆作是念如來涅槃焚身之時我當注雨令火時滅衆中熱爲作淸涼
또 20항하의 모래 수 같은 코끼리왕이 있었는데, 대향(大香) 코끼리왕ㆍ라후(羅睺) 코끼리왕ㆍ금색[金色] 코끼리왕ㆍ감미[甘味] 코끼리왕ㆍ감안(紺眼) 코끼리왕ㆍ욕향(欲香) 코끼리왕 등이 우두머리였다. 그들은 대승을 공경하고 대승을 좋아하였는데, 부처님께서 오래잖아 열반에 드실 줄 알고 제각기 한량없고 그지없는 여러 아름다운 꽃들을 가지고 부처님 계신 데 이르러 부처님께 예배하고 한쪽에 물러가 있었다.
009_0006_a_15L復有二十恒河沙大香象王羅睺象王金色象王甘味象王紺眼象王欲香象王等而爲上首重大乘愛樂大乘知佛不久當般涅各各拔取無量無邊諸妙蓮花至佛所頭面禮佛卻住一面
또 20항하의 모래 수 같은 사자수왕(獅子獸王)이 있었는데 사자후왕(獅子吼王)이 우두머리가 되어 모든 중생에게 두려움 없는 자신감을 보시하고, 온갖 꽃과 과일을 가지고 부처님 계신 곳에 이르러 부처님 발에 예배하고 한쪽에 물러가 있었다.
009_0006_a_20L復有二十恒河沙等師子獸王師子吼王而爲上首施與一切衆生無畏持諸花菓來至佛所稽首佛足卻住一面
009_0006_b_02L또 20항하의 모래 수 같은 모든 날짐승 왕이 있었는데 오리ㆍ기러기ㆍ원앙ㆍ공작 등 여러 새와 건달바새ㆍ가란타새ㆍ구욕새[鴝鵒鳥]ㆍ앵무새ㆍ구시라새[俱翅羅鳥]ㆍ바희가새[婆嘻伽鳥]ㆍ가릉빈가새[迦陵頻伽鳥]ㆍ기바기바새[耆婆耆婆鳥], 이 같은 여러 새들이 많은 꽃과 과일을 가지고 부처님 계신 곳에 와서 부처님 발에 예배하고 한쪽에 물러가 있었다.
009_0006_a_23L有二十恒河沙等諸飛鳥王鳧鴈孔雀諸鳥乾闥婆鳥迦蘭陁鳥鸚鵡俱翅羅鳥婆嘻伽鳥迦陵頻伽鳥耆婆耆婆鳥如是等諸鳥持諸花菓來至佛所稽首佛足卻住一面
또 20항하의 모래 수 같은 물소와 소와 양들이 부처님 계신 곳으로 가서 미묘하고 향기로운 젖을 흘려내니 그 젖이 구시나성에 있는 도랑과 웅덩이에 가득 찼는데, 빛과 향기와 훌륭한 맛을 모두 갖추었다. 그들은 이런 일을 이루고는 한쪽에 물러가 있었다.
009_0006_b_05L復有二十恒河沙等水牛羊往至佛所出妙香乳其乳流滿拘尸那城所有溝坈色香美味悉皆具足成是事已卻住一面
또 20항하의 모래 수 같은 4천하의 여러 신선들이 있었는데, 인욕선인(忍辱仙人) 등이 우두머리가 되어 여러 향과 꽃과 여러 가지 맛좋은 과일들을 가지고 부처님 계신 데로 나아가 부처님 발에 예배하고 부처님을 세 바퀴 돌고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바라건대 세존이시여, 저희들을 가엾이 여기셔서 이 마지막 공양을 받아주십시오.”
009_0006_b_09L復有二十恒河沙等四天下中諸神仙人忍辱仙等而爲上持諸香花及諸甘果來詣佛所首佛足遶佛三帀而白佛言唯願世尊哀受我等最後供養
그러나 부처님께서는 때를 아시고 잠자코 허락하시지 않으시니, 신선들도 소원을 이루지 못하여 수심을 품고 한쪽에 물러가 있었다.
009_0006_b_13L如來知時然不許時諸仙人不果所願心懷愁卻住一面
염부제에 있는 모든 벌[蜂]의 왕 가운데에 묘음봉왕(妙音蜂王)이 우두머리가 되어 가지각색 꽃을 가지고 부처님 계신 데로 와서 부처님 발에 예배하고 한 바퀴를 돌고 한쪽에 물러가 있었다.
009_0006_b_15L閻浮提中一切蜂王音蜂王而爲上首持種種花來詣佛稽首佛足遶佛一帀卻住一面
009_0006_c_02L그때 염부제 가운데에 있는 비구ㆍ비구니들이 모두 모였는데, 오직 존자 마하가섭(摩訶迦葉)과 아난(阿難)의 두 대중만이 빠지고 없었다. 또 한량없는 아승기 항하의 모래 수 같은 세계와 그 중간과 염부제에 있는 모든 산은 수미산왕이 우두머리인데, 그 산은 장엄하여 숲과 떨기가 우거지고 가지와 잎이 무성하여 햇빛을 어둡게 가렸으며, 온갖 아름다운 꽃들이 두루 퍼져 장식되었고, 맑은 샘과 흐르는 물은 향기롭고 깨끗하였다. 그리고 모든 하늘과 용과 신과 건달바ㆍ아수라ㆍ가루라ㆍ긴나라ㆍ마후라가와 신선과 주술(呪術)하는 이들이 풍류와 놀이를 하며 이런 무리들이 그 속에 가득 찼다. 이런 여러 산신들도 역시 부처님 계신 데로 와서 부처님 발에 예배하고 한쪽에 물러가 있었다.
009_0006_b_17L爾時閻浮提中比丘比丘尼一切皆唯除尊者摩訶迦葉阿難二衆有無量阿僧祇恒河沙等世界中閒及閻浮提所有諸山須彌山王而爲上首其山莊嚴叢林蓊鬱諸樹茂盛枝條扶疏蔭蔽日光種種妙花周遍而有龍泉流水淸淨香潔諸天龍神乾闥婆阿修羅迦樓羅緊那羅摩睺羅伽神仙呪術作倡伎樂如是等衆彌滿其中是諸山神亦來詣佛稽首佛足卻住一面
또 아승기 항하의 모래 수 같은 4대해(大海)를 맡은 신들과 강을 맡은 여러 신들이 있어, 큰 위덕을 갖추고 신통력을 가졌는데 그들이 마련한 공양거리는 앞에 것보다 갑절이나 더 훌륭하였다. 여러 신들의 몸에서 솟는 빛과 풍류의 등불 빛이 해와 달을 가려 다시 나타나지 못하게 하며, 점바(占婆)꽃을 희련하(熙連河)에 흩으면서 부처님 계신 데로 와서 부처님 발에 예배하고 한쪽에 물러가 있었다.
009_0006_c_05L復有阿僧祇恒河沙等四大海神及諸河神有大威德大神足所設供養倍勝於前諸神身伎樂燈明悉蔽日月令不復現占婆花散熙連河來至佛所稽首佛卻住一面
그때 구시나 성의 사라숲에서는 나무들이 모두 희게 변해서 마치 흰 학과 같았다. 허공 가운데에는 7보로 된 강당이 저절로 생겼는데, 아로새긴 무늬와 조각이 아름답고 분명하며, 둘러 있는 난간은 여러 가지 보배로 장식되었다. 강당 아래는 흐르는 샘과 목욕하는 못이 있었는데, 훌륭한 연꽃이 그 속에 가득 찼으니 마치 북방에 있는 울단월(鬱單越)과도 같고 도리천(忉利天)의 환희원(歡喜園)과도 같았다.
009_0006_c_10L爾時拘尸那城娑羅樹林其林變白猶如白鶴於虛空中自然而有七寶堂閣雕文刻鏤綺飾分明周帀欄楯衆寶雜廁堂下多有流泉浴池上妙蓮花彌滿其中猶如北方鬱單越國亦如忉利歡喜之園
그때 사라숲 사이에서도 가지가지 장엄이 매우 좋아하고 즐거워할 만하기가 역시 그와 같았다. 그러나 이 천상 사람들과 아수라들은 다 함께 부처님의 열반하시는 모양을 보고 모두 슬퍼하며 근심 걱정하느라 즐거워하지 못했다.
009_0006_c_16L爾時娑羅樹林中閒種種莊嚴甚可愛樂亦復如是是諸天人阿修羅等咸睹如來涅槃之相皆悉悲感愁憂不樂
그때 사천왕과 석제환인(釋提桓因)이 서로 말하였다.
“그대들은 이 천상 사람, 세간 사람과 아수라들이 공양을 많이 차려 가지고 부처님께 마지막 공양을 드리려는 것을 보았는가? 우리들도 역시 그와 같이 공양해야 할 것이다. 만일 우리들이 마지막 공양을 올린다면 보시바라밀[檀波羅蜜]을 만족스럽게 성취하는 것도 어렵지 않을 것이다.”
009_0006_c_19L爾時四天王釋提桓因各相謂言等觀察諸天世人及阿修羅大設供欲於最後供養如來我等亦當如是供養若我最後得供養者檀波羅蜜則爲成就滿足不難
009_0007_a_02L그때 사천왕들이 마련한 공양거리는 앞에 것들보다 갑절이나 훌륭했으니, 만다라화(曼陀羅花)ㆍ마하(摩訶)만다라화ㆍ가지루가화(迦枳樓伽花)ㆍ마하가지루가화ㆍ만수사화(曼殊沙花)ㆍ마하만수사화ㆍ산다니가화(散多尼迦花)ㆍ마하산다니가화ㆍ애락화(愛樂花)ㆍ대(大)애락화ㆍ보현화(普賢花)ㆍ대보현화ㆍ시화(時花)ㆍ대시화ㆍ향성화(香城花)ㆍ대향성화ㆍ환희화(歡喜花)ㆍ대환희화ㆍ발욕화(發欲花)ㆍ대발욕화ㆍ향취화(香醉花)ㆍ대향취화ㆍ보향화(普香花)ㆍ대보향화ㆍ천금엽화(天金葉花)ㆍ용화(龍花)ㆍ파리질다수화(波利質多樹花)ㆍ구비라수화(拘毘羅樹花)와 또 가지각색 아름답고 훌륭한 음식을 가지고 부처님 계신 데 이르러 부처님 발에 머리 숙여 예배했다.
009_0006_c_24L爾時四天王所設供養倍勝於前持曼陁羅花訶曼陁羅花迦抧樓伽花摩訶迦抧樓伽花曼殊沙花摩訶曼殊沙花多尼迦花摩訶散多尼迦花愛樂花大愛樂花普賢花大普賢花時花時花香城花大香城花歡喜花大歡喜花發欲花大發欲花香醉花大香醉花普香花大普香花天金葉花華波利質多樹花拘毘羅樹花復持種種上妙甘膳來至佛所稽首佛足
이 모든 천상 사람들이 가진 광명은 능히 해와 달을 가려 나타나지 못하게 했으며, 이러한 공양거리로 부처님께 공양하려 했다. 그러나 부처님께서는 때를 아시고 잠자코 받지 않으시니, 그 천인(天人)들도 소원을 이루지 못하고 근심하고 괴로워하면서 한쪽에 물러가 앉았다.
009_0007_a_11L是諸天人所有光明能覆日月令不復現以是供具欲供養佛如來知時默然不受爾時諸天不果所願愁憂苦惱卻住一面
그때 석제환인과 삼십삼천의 천신들이 여러 가지 공양거리를 마련했는데 역시 앞에 것들보다 곱절이나 훌륭하고, 가지고 온 꽃들도 미묘한 향기가 대단히 좋았고, 득승당(得勝堂)과 모든 작은 강당들을 받들고 부처님 계신 데로 와서 부처님 발에 머리 숙여 예배하고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저희들은 대승을 좋아하고 애호합니다. 바라건대 부처님께서는 저희들의 공양을 기쁘게 받으십시오.”
009_0007_a_15L爾時釋提桓因及三十三天設諸供具亦倍勝前及所持花亦復如是氣微妙甚可愛樂持得勝堂幷諸小堂來至佛所稽首佛足而白佛言我等深樂愛護大乘唯願如來哀受我食
그러나 여래께서는 때를 아시고 잠자코 받지 않으시니, 여러 석제환인들도 소원을 이루지 못하여 수심을 품고 한쪽에 물러가 있었다.
009_0007_a_21L如來知時默然不受時諸釋天不果所願心懷愁惱卻住一面
009_0007_b_02L또 제6천이 베푼 공양은 앞에 것들보다 더 훌륭했으니 보배 깃발과 덮개들을 보면, 보배 덮개는 작은 것이 4천하를 덮었고, 당기는 가장 짧은 것도 사방 바다를 둘렀으며, 번기는 가장 낮은 것이 자재천(自在天)까지 이르러서 실바람만 불어도 깃발에서 아름다운 음성을 내는 것이었다. 그리고 훌륭한 음식들을 가지고 부처님 계신 데로 와서 부처님 발에 머리 숙여 예배하고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바라건대 저희들의 마지막 공양을 받아 주십시오.”
009_0007_a_22L至第六天所設供養展轉勝前寶幢幡蓋寶蓋小者覆四天下幡最短者周圍四海幢最卑者至自在天微風吹幡出妙音聲持上甘膳來詣佛所稽首佛足白佛言世尊唯願如來哀受我等最後供養
그러나 부처님께서는 때를 아시고 잠자코 받지 않으시니 여러 하늘들도 소원을 이루지 못하고 가슴에 수심을 품고 한쪽에 물러가 있었다.
009_0007_b_05L如來知時默然不是諸天等不果所願心懷愁惱住一面
위로 유정천(有頂天)과 그 밖의 모든 범천 대중들에 이르기까지 모여 왔는데, 그때 대범천왕과 다른 범천 대중들이 몸으로 광명을 놓아 사방 천하에 두루 퍼져 욕계(欲界)의 천상ㆍ인간의 해와 달빛은 다시 나타나지 못하였다. 그리고 보배 당기와 비단 번기와 덮개를 가졌는데,
009_0007_b_07L上至有頂其餘梵衆一切來爾時大梵天王及餘梵衆放身光明遍四天下欲界人天日月光明悉不復現持諸寶幢繒綵幡蓋
번기는 가장 짧은 것도 범천의 궁전에 닿고 사라숲까지 드리웠다. 그들은 부처님 계신 곳에 와서 부처님 발에 예배하고 말씀드렸다.
“여래시여, 바라건대 저희를 불쌍히 여기셔서 이 마지막 공양을 받으십시오.”
009_0007_b_10L幡極短懸於梵宮至娑羅樹閒來詣佛所稽首佛足白佛言世尊唯願如來哀受我等最後供養
그러나 여래는 때를 아시고 잠자코 받지 않으시니, 범천들도 소원을 이루지 못하고 마음에 수심을 품은 채 한쪽에 물러가 있었다.
009_0007_b_13L如來知時默然不爾時諸梵不果所願心懷愁惱住一面
그때 비마질다(毘摩質多) 아수라왕은 한량없는 아수라 권속들과 함께 있었는데 몸의 광명은 범천보다 더 훌륭하고, 보배 당기와 비단 번기와 덮개를 가졌는데 그 덮개는 작은 것이 천(千) 세계를 덮었다.
009_0007_b_15L爾時毘摩質多阿修羅王與無量阿修羅大眷屬俱身諸光明勝於梵天持諸寶幢繒綵幡蓋其蓋小覆千世界
가장 훌륭한 음식을 받들고 부처님 계신 데로 와서 부처님 발에 머리 숙여 예배하고 말씀드렸다.
“바라건대 여래시여, 저희를 불쌍히 여기셔서 마지막 공양을 받아 주십시오.”
009_0007_b_18L上妙甘膳來詣佛所首佛足而白佛言唯願如來哀受我等最後供養
그러나 부처님께서는 때를 아시고 잠자코 받지 않으시니, 아수라들도 소원을 이루지 못하고 마음에 수심을 품고 한쪽에 물러가 있었다.
009_0007_b_20L如來知時默然不受阿修羅不果所願心懷愁惱卻住一
009_0007_c_02L그때 욕계의 마왕 파순(波旬)이 그 권속과 하늘의 채녀(婇女)들과 한량없고 그지없는 아승기 무리를 데리고 지옥문을 열어 놓고 서늘한 물을 뿌리면서 말하였다.
“너희들은 지금 할 만한 아무 일도 없다. 다만 여래ㆍ응공ㆍ정변지만을 생각하고 마지막으로 따라 기뻐하는[隨喜] 공양을 세우라. 반드시 너희들로 하여금 길고 긴 밤중에서 편안함을 얻게 할 것입니다.”
009_0007_b_22L爾時欲界魔王波旬與其眷屬天婇女無量無邊阿僧祇衆開地獄施淸冷水因而告曰汝等今者無所能爲唯當專念如來正遍知立最後隨喜供養當令汝等長夜獲
그때 파순이 지옥 속에서 창과 칼의 한량없는 고초를 모두 소멸시키고, 이글이글 타는 불길도 비를 내려 없애고, 부처님의 신통력으로 좋은 마음을 내어 모든 권속들로 하여금 칼ㆍ활ㆍ갑옷ㆍ병장기ㆍ창ㆍ갈퀴ㆍ철퇴ㆍ도끼ㆍ바퀴ㆍ오랏줄을 버리게 했다. 그리고 그들이 마련한 공양거리는 온갖 천상 인간에서 베푼 것보다 갑절이나 더 훌륭하여, 작은 덮개도 중천세계를 덮을 만하였다.
009_0007_c_04L時魔波旬於地獄中悉除刀劍量苦毒熾然炎火注雨滅之以佛神復發是心令諸眷屬皆捨刀劍鎧仗鉾槊長鉤金鎚鉞斧鬪輪所持供養倍勝一切人天所設蓋小者覆中千界
그런 것을 받들고 부처님 계신 곳으로 와서 부처님 발에 머리 숙여 예배하고 말씀드렸다.
“저희들은 지금 대승을 좋아하고 대승을 수호합니다. 세존이시여, 만일 선남자ㆍ선여인이 공양하기 위하거나 두려움을 위하거나 다른 이를 속이기 위하거나 재물을 위하거나 다른 이를 따르기 위하여, 혹 참 마음이나 거짓 마음으로 대승을 받아 지닌다면 저희들은 그때 그 사람들의 공포를 없애기 위하여 이러한 주문을 외우겠습니다.
009_0007_c_09L來至佛所稽首佛而白佛言我等今者愛樂大乘護大乘世尊若有善男子善女人爲供養故爲怖畏故爲誑他故爲財利爲隨他故受是大乘或眞或僞等爾時當爲是人除滅怖畏說如是呪

타기 타타라타기 로가례 마하로가례 아라 자라 다라 사바하
啅枳 吒吒羅啅枳 盧呵隷 摩訶盧呵隷 阿羅 遮羅 多羅 莎 呵
009_0007_c_14L啅抧 咤咤羅啅抧 盧呵隸 摩訶盧呵隸 阿羅 遮羅 多羅 莎呵

이 주문은 모든 마음을 잃은 이, 두려워하는 이, 법문을 말하는 이, 바른 법을 끊어지지 않게 하려는 이들로 하여금 외도를 항복받게 하기 위하여, 또 자기의 몸을 보호하게 하기 위하여, 또 바른 법을 수호하게 하기 위하여, 또 대승을 수호하게 하기 위하여 외우는 것이다.
009_0007_c_16L是呪能令諸失心者怖畏者說法者不斷正法者爲伏外道故護己身故護正法故護大乘故說如是呪
만일 이 주문을 받아 지니는 이는 사나운 코끼리도 두렵지 않고 거친 벌판과 빈 구렁과 험난한 곳에 가더라도 무서움을 일으키지 않으며, 또 물이나 불이나 사자나 호랑이나 도둑이나 국법의 어려움도 없을 것입니다.
009_0007_c_19L若有能持如是呪者無惡象怖若至曠野空澤嶮處不生怖畏亦無水火師子虎狼盜賊王難
009_0008_a_02L세존이시여, 이 주문을 지니는 사람은 이러한 공포가 없을 것입니다. 세존이시여, 이 주문을 지니는 사람은 제가 그를 보호하기를, 거북이 여섯 군데를 감추듯 할 것입니다. 세존이시여, 저희들이 지금 아첨하느라고 이런 일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이 주문을 가지는 이는 제가 지성으로 그 세력을 더하게 하겠으니, 바라건대 세존께서는 저희를 가엾이 여기셔서 이 마지막 공양을 받으십시오.”
009_0007_c_22L世尊若有能持如是呪者悉能除滅如是等怖世尊持是呪者我當護之如龜藏六世尊我等今者不以諭諂說如是事持是呪者我當至誠益其勢力唯願如來哀受我等最後供養
그때 부처님께서는 마왕 파순에게 말씀하셨다.
“나는 너의 음식 공양은 받지 않겠으나 네가 말한 신기한 주문은 이미 받았다. 그것은 모든 중생과 사부대중을 편안하게 하기 위한 것이다.”
009_0008_a_04L爾時佛告魔波旬言我不受汝飮食供養我已受汝所說神呪爲欲安樂一切衆生四部衆故
부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시고 잠자코 받지 않으셨다. 그렇게 세 번이나 청했으나 모두 받지 않으시니, 마왕 파순도 소원을 이루지 못하고 수심을 품고 한쪽에 물러가 있었다.
009_0008_a_06L佛說是已默然不受如是三請皆亦不受時魔波旬不果所願心懷愁惱卻住一面
그때 대자재천왕(大自在天王)과 그 권속인 한량없는 하늘 무리들이 마련한 공양거리는 범천왕ㆍ제석천왕ㆍ사천왕과 인간 천상과 8부신중과 비인(非人)들이 마련한 공양보다 훨씬 훌륭하였으니, 범천왕ㆍ제석천왕이 마련한 것은 마치 먹(墨) 덩이가 흰 옥 옆에 있는 듯 드러나지 못하였으며, 보배 덮개는 작은 것이 삼천대천세계를 덮을 만하였다.
009_0008_a_09L爾時大自在天王與其眷屬無量無及諸天衆所設供具悉覆梵釋世四王人天八部及非人等所有供具梵釋所設猶如聚墨在珂貝邊悉不復現寶蓋小者能覆三千大千世界
이러한 공양거리를 가지고 부처님 계신 데 와서 부처님 발에 머리 숙여 예배하고 수없이 돌고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저희들이 받드는 보잘것없는 공양거리는 마치 모기가 우리에게 공양하는 듯하며, 어떤 사람이 한 움큼의 물을 바다에 던지는 듯하며, 조그만 등불 하나를 켜서 백천의 해를 돕는 듯하며, 봄ㆍ여름철에 온갖 꽃이 한창 필 때에 어디서 꽃 한 송이를 쥐고 와서 그 많은 꽃에 보태는 듯하며, 또 겨자씨로써 수미산에 더하는 듯하니, 어찌 큰 바다나 밝은 햇빛이나 많은 꽃이나 수미산에 보탬이 되겠습니까?
009_0008_a_14L持如是等供養之具來詣佛所稽首佛足遶無數帀白佛言世尊我等所獻微末供具喩如蚊子供養於我如有人以一掬水投於大海然一小燈助百千日春夏之月衆花茂盛持一花益於衆花以亭歷子益須彌豈當有益大海日明衆花須彌
세존이시여, 저희들이 지금 받드는 변변치 못한 공양거리도 그와 같습니다. 설사 삼천대천세계에 가득한 향과 꽃과 음악과 깃발과 일산으로써 부처님께 공양한다 하여도 오히려 말할 것이 되지 못할 것입니다.
009_0008_a_21L我今所奉微末供具亦復如是以三千大千世界滿中香花伎樂蓋供養如來尚不足言
009_0008_b_02L왜냐하면 부처님께서는 중생을 위하여 항상 지옥ㆍ아귀ㆍ축생의 나쁜 갈래에서 많은 고통을 받으시는 까닭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세존께서는 저희들을 불쌍히 여기셔서 이 마지막 공양을 받아 주십시오.”
009_0008_a_24L何以故如來爲諸衆生常於地獄餓鬼畜生諸惡趣中受諸苦惱是故世尊應見哀愍受我等供
그때 동쪽으로 한량없고 수없는 아승기 항하의 모래 수만큼 많은 세계를 지나서 불국토가 있는데 이름이 의요미음(意樂美音)이고, 부처님 이름은 허공등(虛空等) 여래(如來)ㆍ응공(應供)ㆍ정변지(正遍知)ㆍ명행족(明行足)ㆍ선서(善逝)ㆍ세간해(世間解)ㆍ무상사(無上士)ㆍ조어장부(調御丈夫)ㆍ천인사(天人師)ㆍ불(佛)ㆍ세존(世尊)이었다.
009_0008_b_04L爾時東方去此無量無數阿僧祇恒河沙數微塵等世界彼有佛土名意樂羙音佛號虛空等如來應供正遍知明行足善逝世閒解無上士調御丈天人師世尊
그때 그 부처님께서 제일 큰 제자에게 말씀하셨다.
‘선남자야, 너는 지금 서쪽 사바세계로 가라. 그 땅에 부처님이 계신데 이름은 석가모니 여래ㆍ응공ㆍ정변지ㆍ명행족ㆍ선서ㆍ세간해ㆍ무상사ㆍ조어장부ㆍ천인사ㆍ불ㆍ세존이시다. 그 부처님께서 머지않아 열반(涅槃)에 드실 것이다. 선남자야, 너는 이 세계의 청정한 밥[香飯]을 가지고 가서 저 부처님 세존께 드려라. 이 맛있는 음식을 드시면 편안하실 것이며, 저 세존께서 잡수시고는 열반에 드실 것이다. 선남자야, 아울러 너는 예배하고 의심나는 것을 매듭짓도록 해라.”
009_0008_b_09L爾時彼佛卽告第一大弟子言善男子汝今宜往西方娑婆世界彼土有佛號釋迦牟尼如應供正遍知明行足善逝世閒解無上士調御丈夫天人師世尊佛不久當般涅槃善男子汝可持此世界香飯其飯香羙食之安隱可以此食奉獻彼佛世尊世尊食已入般涅槃善男子幷可禮敬請決所疑
그때 무변신(無邊身)보살마하살이 부처님의 가르침을 받들고 곧 자리에서 일어나 부처님 발에 예배하고 오른쪽으로 세 번을 돌고 한량없는 아승기 보살 대중과 함께 그 나라를 떠나서 이 사바세계로 왔다.
009_0008_b_17L無邊身菩薩摩訶薩卽受佛教座而起稽首佛足右遶三帀與無量阿僧祇菩薩俱從彼國發來至此娑婆世界
009_0008_c_02L마침 이때 이 삼천대천세계는 땅이 여섯 가지로 진동하였다. 이 대중 가운데서 범천왕ㆍ제석천왕ㆍ사천왕과 마왕 파순과 마혜수라(摩醯首羅), 이러한 대중들이 땅이 진동함을 보았다. 그러자 몸에 소름이 끼치며 목구멍과 혀가 마르고 놀라고 두려워 떨면서 사방으로 흩어지려했다. 그리고 제 몸을 보니 광명이 없어지고 가졌던 위엄과 공덕조차 모두 사라져 아무것도 없었다.
009_0008_b_21L應時此閒三千大千世界大地六種震動於是衆中梵四天王魔王波旬摩醯首羅如是大衆見是地動擧身毛豎喉舌枯燥驚怖戰慄各欲四散自見其身無復光明所有威德殄滅無餘
이때 문수사리 법왕자(文殊師利法王子)가 자리에서 일어나 모든 대중에게 말하였다.
“여러 선남자들아, 너희들은 놀라지 마라. 왜냐하면 여기서 동방으로 한량없고 수없는 아승기 항하의 모래 수만큼 많은 세계를 지나가서 한 세계가 있으니, 이름은 의요미음이다. 부처님 명호는 허공등(虛空等) 여래ㆍ응공ㆍ정변지 등 열 가지 이름이 구족하신 분이시다.
009_0008_c_03L是時文殊師利法王子卽從座起告諸大衆諸善男子等勿怖汝等勿怖何以故東方去此無量無數阿僧祇恒河沙微塵等世有世界名意樂美音佛號虛空等如來正遍知十號具足
또 거기 보살이 있는데 이름은 무변신으로 한량없는 보살들과 함께 여기 와서 부처님께 공양하려 하니, 그 보살의 위덕(威德)의 힘으로 말미암아 그대들의 몸에 있는 광명이 나타나지 못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너희들은 기쁜 마음을 가질 뿐, 두려운 마음은 품지 마라.”
009_0008_c_08L彼有菩薩名無邊身與無量菩薩欲來至此供養如來以彼菩薩威德力故令汝身光悉不復現是故汝等應生歡喜懷恐怖
그때 대중들이 모두 멀리서 그 부처님의 대중을 바라보니 마치 거울 속에 자기의 몸을 보는 듯하였다.
009_0008_c_12L爾時大衆悉皆遙見彼佛大如明鏡中自觀己身
그때 문수사리가 다시 대중에게 말하였다.
“너희들이 지금 바라보는 저 부처님과 대중들이 마치 이 부처님을 뵈는 것 같음은 모두 부처님의 신력 때문이다. 그와 같이 다시 9방에 계시는 한량없는 부처님을 뵐 수 있을 것이다.”
009_0008_c_13L時文殊師利復告大衆汝今所見彼佛大衆如見此佛以佛神力復當如是得見九方無量諸佛
그때 대중들은 서로 말하였다.
“애달프다. 애달프다. 세간이 텅 비었구나. 여래께서 오래잖아 열반에 드실 것이다.”
009_0008_c_16L爾時大衆各相謂言苦哉苦哉世閒空虛如來不久當般涅槃
그때 대중은 모두 저 무변신보살과 그 권속들을 보았다. 그 보살의 몸에는 털구멍마다 큰 연꽃이 하나씩 솟아나고, 연꽃마다 7만 8천 고을[城邑]들이 있는데 길이와 너비가 비야리성과 같았다. 담벼락과 해자[塹]는 7보로 섞어 쌓았고 보배로 된 다라나무가 일곱 겹으로 줄지어 서있었으며,
009_0008_c_17L是時大衆一切悉見無邊身菩薩及其眷屬是菩薩身一一毛孔各各出生一大蓮花一一蓮花各有七萬八千城邑縱廣正等如毘耶離城牆壁諸塹七寶雜廁多羅寶樹七重行列
009_0009_a_02L백성들은 번성하여 편안하고 즐거웠다. 망루[卻敵]는 염부단금으로 되어 있는데 망루마다 7보로 된 숲이 있어 꽃과 열매가 무성하고, 실바람이 불 때마다 아름다운 음성을 내니 그 소리가 화평하여 마치 하늘 음악 같았다. 그리하여 성안에 사는 백성들은 이 음성을 듣고는 곧 가장 좋은 쾌락을 얻었다.
009_0008_c_22L人民熾盛安隱豐樂閻浮檀金以爲卻敵一一卻敵各有種種七寶林樹花果茂盛微風吹動出微妙音其聲和雅猶如天樂城中人民聞是音聲卽得受於上妙快樂
여러 해자 안에는 맑은 물이 가득하여 향기롭고 깨끗함이 진주 유리와 같았으며, 이 물 위에는 7보로 된 배가 있어 모든 사람들이 마음대로 타고 다니면서 목욕도 하고 유희도 하며 서로 즐기니 그 쾌락이 그지없었다.
009_0009_a_04L是諸塹中妙水盈滿淸淨香潔如眞琉璃是諸水中有七寶舩諸人乘之遊戲澡浴共相娛樂快樂無極
또 한량없는 가지각색 연꽃이 있는데 우발라화ㆍ구물두화ㆍ파두마화ㆍ분타리화로서 그 꽃의 크기가 수레바퀴만 하며,
009_0009_a_07L復有無量雜色蓮花優鉢羅花拘物頭花波頭摩花分陁利花其花縱廣猶如車輪
해자의 언덕 위에는 동산들이 있고 동산마다 연못이 다섯 개씩 있었다. 이 여러 연못 가운데는 또 우발라화ㆍ구물두화ㆍ파두마화ㆍ분타리화가 있어 크기가 역시 수레바퀴만 하고, 향기가 아름다워 참으로 즐길 만하였다. 그 물은 깨끗하고 맑아 부드럽기가 제일이며 오리ㆍ기러기ㆍ원앙새 등이 그 속에서 헤엄치고 있었다.
009_0009_a_09L其塹岸上多有園林一一園中有五泉池是諸池中復有諸花優鉢羅花拘物頭花波頭摩花分陁利花其花縱廣亦如車輪香氣馚馥甚可愛樂其水淸淨柔軟第一鳧鴈鴛鴦遊戲其中
그 동산 안에는 각각 여러 가지 보배로 만든 궁전이 있고, 그 궁전 뜰마다 길이와 너비는 사방이 반듯하게 4유순씩이었다. 그 담벼락은 모두 네 가지 보배로 되어 있었으니 금ㆍ은ㆍ유리ㆍ파리며, 진금으로 만든 창호에는 난간이 둘러 있고 매괴(玫瑰)로 된 땅 위에는 금모래를 깔았다. 그 궁전에는 7보로 된 샘과 못이 많고 낱낱 못가마다 열여덟 개의 황금 사다리가 있고 염부단금으로 파초나무가 되었으니 마치 도리천의 환희원(歡喜園)과 같았다.
009_0009_a_14L其園各有衆寶宮宅一一宮宅縱廣正等滿四由旬所有牆壁四寶所成所謂琉璃頗梨眞金爲嚮周帀欄楯玟瑰爲地金沙布上是宮宅中多有七寶流泉浴池一一池邊各有十八黃金梯陛閻浮檀金爲芭蕉樹如忉利天歡喜之園
이 성곽마다 8만 4천 임금이 있고, 임금마다 셀 수 없이 많은 부인과 채녀가 있어 서로 즐기고 쾌락을 누리며, 다른 백성들도 또한 그와 같이 제각기 사는 곳에서 서로 즐겼다. 이 가운데 있는 중생들은 다른 이름은 듣지도 못하고 위없는 대승의 법만을 들었다.
009_0009_a_21L是一一城各有八萬四千人王一一諸王各有無量夫人婇女共相娛樂歡喜受樂其餘人民亦復如是各於住處共相娛樂是中衆生不聞餘名純聞無上大乘之聲
009_0009_b_02L여러 가지 꽃 가운데는 각각 사자좌가 있으니 사자좌의 다리는 모두 감색 유리로 되어 있었으며, 부드럽고 흰 옷을 자리 위에 깔았으니 그 옷이 아름답기란 삼계(三界)를 벗어났다. 사자좌마다 한 임금이 앉아서 대승법으로 중생을 교화하니, 어떤 중생들은 받아 지니고 쓰고 읽고 외우며 말씀한 대로 수행하여 대승경전을 유포하였다.
009_0009_b_02L是諸花中一一各有師子之座其座四足皆紺琉璃柔軟素衣以布座上其衣微妙出過三界一一座上有一王坐以大乘法教化衆生或有衆生書持讀誦如說修行如是流布大乘經典
그때 무변신보살이 한량없는 중생들을 자기의 몸에 편안히 머물게 하여 세간의 즐거움을 버리게 하였는데, 모두가 이렇게 말하였다.
“괴롭구나. 괴롭구나. 세간이 텅 비었구나. 여래께서 오래지 않아 열반에 드실 것이다.”
009_0009_b_08L爾時無邊身菩薩安止如是無量衆生於自身已令捨世樂皆作是苦哉苦哉世閒空虛如來不久當般涅槃
그때 무변신보살은 한량없는 보살에게 겹겹으로 둘러싸여 이와 같은 신통력을 나타내고 나서 한량없는 가지각색 공양거리와 훌륭하고 아름다운 음식을 올렸는데, 그 음식의 향기를 맡기만 하면 모든 번뇌의 때가 모두 사라졌다. 이 보살의 신통력으로 말미암아 모든 대중이 이렇게 변화하는 것도 보게 되었는데, 그것은 무변신보살의 몸이 크기가 가없어 허공과 같아 여러 부처님을 제외하고는 아무도 이 보살의 몸이 가없음을 볼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009_0009_b_11L爾時無邊身菩薩與無量菩薩周帀圍遶示現如是神通力已是種種無量供具及以上妙香羙飮若有得聞是食香氣煩惱諸垢皆悉消滅以是菩薩神通力故一切大衆悉皆得見如是變化無邊身菩薩身大無邊量同虛空唯除諸佛餘無能見是菩薩身其量邊際
그때 무변신보살과 그 권속들이 마련한 공양거리는 앞에 것들보다도 갑절이나 훌륭하였다. 그것을 가지고 부처님 계신 데 와서 부처님 발에 고개 숙여 예배하고 합장하고 공경하며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바라건대 저희들을 불쌍히 여기셔서 이 공양을 받아 주십시오.”
009_0009_b_18L爾時無邊身菩薩及其眷屬所設供養倍勝於來至佛所稽首佛足合掌恭敬白佛言世尊唯願哀愍受我等食
그러나 부처님께서는 때를 아시고 잠자코 받지 않으시며, 이렇게 세 번 청하였으나 모두 받지 않으셨다.
009_0009_b_21L如來知時默然不受如是三請悉亦不受
009_0009_c_02L그때 무변신보살과 권속들은 한쪽에 물러가 앉았으며, 남방ㆍ서방ㆍ북방의 여러 부처님세계에서도 한량없는 무변신보살이 앞에 것보다 더 훌륭한 공양거리를 가지고 부처님 계신 데로 와서 공양을 청하다 여의치 못하여 한쪽에 물러가 앉기를 역시 이와 같이 했다.
009_0009_b_22L爾時無邊身菩薩及其眷屬卻住一西北方諸佛世界亦有無量無邊身菩薩所持供養倍勝於前來至佛所乃至卻住一面皆亦如是
그때 사라쌍수가 있는 길상하고 복된 땅은 길이와 너비가 32유순인데 대중들이 가득 차 빈틈이 없어, 사방에서 모여 온 무변신보살과 그 권속들이 앉을 곳은 송곳 끝이나 바늘 끝, 티끌만 하였다.
009_0009_c_03L爾時娑羅雙樹吉祥福地縱廣三十二由旬大衆充滿閒無空缺爾時方無邊身菩薩及其眷屬所坐之處或如錐頭鍼鋒微塵
시방의 티끌 같은 부처님의 세계에서 모든 큰 보살들이 모여왔고 염부제의 모든 대중들도 모여왔는데, 오직 마하가섭 존자와 아난 존자 두 분과
009_0009_c_07L十方如微塵等諸佛世界諸大菩薩悉來集會及閻浮提一切大衆亦悉來集唯除尊者摩訶迦葉阿難二衆
아사세왕과 그 권속들만을 빼고는, 보기만 하여도 사람이 죽는 독사ㆍ장구벌레ㆍ쇠똥구리ㆍ사마귀ㆍ살무사ㆍ도마뱀과 열여섯 가지 나쁜 짓을 행하는 것들까지 모두 와서 모여 있었다.
009_0009_c_10L阿闍世王及其眷屬乃至毒蛇視能殺人蜣蜋蝮蝎及十六種行惡業者一切來集
타나바신(陀那婆神)과 아수라들은 모두 나쁜 마음을 버리고 자비한 마음을 내어 아버지 같고 어머니 같고 누이 같고 동생같이 되었으며, 삼천대천세계의 중생들이 자비한 마음으로 서로 대함도 그와 같았다. 그러나 다만 영원히 성불할 수 없는 일천제(一闡提)만은 거기에 들지 않았다.
009_0009_c_12L陁那婆神阿修羅等悉捨惡念皆生慈心如父如母如姊如妹三千大千世界衆生慈心相向亦復如是除一闡提
그때 삼천대천세계가 부처님 신력으로써 땅이 부드럽고 언덕과 구렁과 모래와 자갈과 가시밭과 독한 풀들이 없었으며, 여러 가지 보배로 장엄한 것이 마치 서방 무량수불(無量壽佛)의 극락세계와 같았다. 이때 대중들이 시방의 티끌 같은 부처님의 세계를 보는 것이 마치 거울 속에 자기의 몸을 보는 것 같았고, 여러 부처님의 국토를 보는 것도 역시 그와 같았다.
009_0009_c_15L爾時三千大千世界以佛神力故皆柔軟無有丘墟土沙礫石荊蕀衆寶莊嚴猶如西方無量壽佛極樂世界是時大衆悉見十方如微塵等諸佛世界如於明鏡自觀己身諸佛土亦復如是
009_0010_a_02L그때 부처님의 입으로부터 나왔던 5색 광명은 와서 모인 대중을 찬란하게 비추어 그들 자신의 몸 광명은 나타나지 못하게 하고 일을 마치고는 입으로 도로 들어갔다. 모든 천인과 여러 대중과 아수라들은 부처님의 광명이 도로 입으로 들어가는 것을 보고는 크게 두려워 전신에 털이 곤두서며 이렇게 말했다.
“여래의 광명이 나왔다가 도로 들어가는 것은 인연이 없지 않을 것이니, 반드시 시방세계에서 할 일을 마치고 곧 마지막 열반에 드시는 모습일 것이다.
009_0009_c_21L爾時如來面門所出五色光明其光明曜覆諸大會彼身光悉不復現所應作已還從口時諸天人及諸會衆阿修羅等佛光明還從口入皆大恐怖身毛爲復作是言如來光明出已還入無因緣必於十方所作已辦將是最後涅槃之相
어찌 이리 괴로운가? 어찌 이리 괴로운가? 어찌하여 세존께서는 하루아침에 4무량심(無量心)을 버리고, 또 천상ㆍ인간이 받드는 모든 공양을 받지 않으시는가? 거룩한 지혜의 햇빛이 이제부터 아주 없어질 것이며, 위없는 법의 배가 이제 가라앉을 것이니 아, 애통하구나. 세상이란 큰 고통이로구나.”
009_0010_a_05L何期苦哉何期苦哉何世尊一旦捨離四無量心不受人天所奉供養聖慧日光從今永滅上法舩於斯沈沒嗚呼痛哉世閒大
그리고 손을 들어 가슴을 치고 슬피 울부짖으며 팔 다리가 떨려 진정할 수 없었고, 온몸의 털구멍으로부터 피가 흘러나와 땅을 적셨다.
009_0010_a_09L擧手搥胸悲號啼哭支節戰動能自持身諸毛孔流血灑地
大般涅槃經卷第一
壬寅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彫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