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bined Buddhist Canon

大般涅槃經後分卷下

ABC_IT_K0107_T_002
009_0439_b_01L대반열반경후분 하권
009_0439_b_01L大般涅槃經後分卷下


대당 남해파릉국 야나발타라 한역
심삼진 번역
009_0439_b_02L 大唐南海波淩國沙門若那跋陁羅譯


3. 기감다비품(機感茶毘品)
009_0439_b_03L機感茶毘品第三

이때 구시나성 안의 모든 남녀가 슬피 울고 눈물을 흘리며, 다비하는 법칙이 어떠한가를 몰라서 아난에게 물었다.
“여래께서 열반하셨으니 어떠한 법칙으로 다비해야 합니까?”
이때 제석천왕(帝釋天王)이 위의 내용을 갖추어 차근차근 대답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것과 같이 전륜왕의 다비법에 의지합니다.”
009_0439_b_04L爾時拘尸城內一切男女悲泣流淚不知茶毘法則云何問阿難言如來涅槃如何法則可以茶毘爾時帝釋具陳上事而以答言如佛所說依輪王法
이때 구시성 안의 모든 사람들은 구슬프게 눈물 흘리며 모두 성안으로 들어가 금관(金棺)을 만들어 7보로 장엄하고 곧 값을 매길 수 없을 만큼 아름답고 묘한 흰 천 천 장과 헤아릴 수 없이 가늘고 부드럽고 묘한 도라면(兜羅綿)을 마련하고, 무수히 많은 아름답고 묘한 전단향(栴檀香)과 침수향(沈水香)과 백천만 종류의 조화로운 향과 향흙과 향수와 일체 그림과 일산과 번기[幡]와 꽃 등을 마련하였는데, 구름과 같이 공중에 가득 차 있어 쌓인 높이가 수미산(須彌山) 정도나 되었다. 준비를 끝내고 슬퍼하면서 눈물을 흘리고, 부처님의 처소에 이르러 부처님 앞에서 엎드리고 슬픔에 목이 메어 가누지 못하였으나 거듭 공양을 올렸다.
009_0439_b_09L爾時拘尸城內一切人民悲泣流淚摠入城中卽作金棺七寶莊嚴卽辦微妙無價白㲲千張無數細軟妙兜羅緜辦無數微妙栴檀沈水千萬種和香香泥香水一切繒蓋幡花等如雲遍滿在於空中積高須旣辦已訖悲哀流淚將至佛所如來前悲咽不勝而申供養
이때 구시성 안의 일체 백성들과 모든 대중이 거듭 슬프게 목 놓아 울고 눈물을 흘리며, 다시 무수히 많은 향ㆍ꽃ㆍ번ㆍ일산과 일체 공양 올릴 도구를 구름같이 허공에 가득하게 하고 서로 손잡고 가슴을 치면서 목메어 우는데 눈에 그렁그렁한 눈물이 맺혀 슬퍼함이 삼천대천세계를 진동했으며, 여래 앞에 엎드려서 슬픔에 휩싸인 채로 공양 올렸다.
이때 대중은 슬퍼하여 흐느껴 울고 외치다 목이 메면서도 깊이 공경하는 마음으로 각각 올이 가늘고 묘한 흰 천으로 손을 덮고, 여래를 들어 입관하고 향유를 가득하게 붓고 관 뚜껑을 닫았다.
009_0439_b_16L爾時尸城內一切人民及諸大衆重復悲哽咽流淚復持無量香花幡蓋切供具如雲遍滿空中互相執手胸哽咽涕泣盈目哀震大千投如來悲哀供養爾時大衆悲哽喑咽重敬心各以細妙白㲲障手扶於如來入金棺中注滿香油棺門卽閉
009_0439_c_02L이때 구시성 안의 일체 남녀가 복을 얻으려는 착한 마음으로 서로 여래를 모시는 공덕을 가지고 싶어, 하늘 사람과 일체 대중으로 하여금 부처님의 관을 함께 들지 못하게 하며, 곧 자세히 의논한 결과 장대하여 견줄 수 없는 네 명의 역사(力士)를 파견하여 그들이 입은 영락과 옷을 벗고, 여래의 거룩한 관을 운구하여 성안에 들어가고자 청할 것을 마음속으로 바라고, 스스로 공양을 올리고는 신기한 힘을 다하였지만, 부처님의 관은 끄떡도 하지 않았다.
009_0439_c_02L拘尸城內一切士女貪福善心欲攝取如來功德不令天人一切大衆同擧佛棺卽共詳議遣四力士大無雙脫其所著瓔珞衣服期心請擧如來聖棺欲入城內自申供養其神力都不能勝
이때 성안에서 다시 여덟 명의 역사를 보내어 거룩한 관이 있는 곳에 이르러 입었던 옷을 벗고 함께 부처님의 관을 잡고 모두가 신기한 힘을 다했지만, 도무지 움직일 수가 없었다. 구시성 안에서 다시 열여섯 명의 제일 큰 역사를 파견하였고 관이 있는 곳에 와서 입었던 옷을 벗고 함께 부처님의 관을 운구하려 했지만, 관은 미동도 하지 않았다.
009_0439_c_08L爾時城內復遣八大力士至聖棺所脫所著衣共擎佛皆盡其神力都亦不得拘尸城內復遣十六極大力士來至棺所脫所著衣共擧佛棺亦不能勝
이때 아니루두가 역사들에게 말하였다.
“설사 성안의 남녀 전부가 다 와서 여래의 관을 들고 성안으로 들어가려고 해도 또한 관을 움직일 수 없거늘 어찌 하물며 그대들이 능히 운구할 수 있겠는가? 그대들은 반드시 대중과 모든 하늘 사람들에게 그대들을 도와달라고 청해야 관을 들고 성으로 들어갈 수가 있다.”
009_0439_c_12L爾時樓逗語力士言縱使盡城內人男女大小擧如來棺欲入城內亦不能得何況汝等而能勝耶汝等當請大衆及諸天力助汝擧棺乃得入城
아니루두가 말을 마치자, 이때 제석천왕[帝釋]이 곧 아름답고 묘하며 큰 7보 일산과 헤아릴 수 없는 향ㆍ꽃ㆍ당ㆍ번ㆍ음악을 가지고, 모든 하늘의 대중과 함께 와서 슬피 울며 눈물을 흘리고, 공중에서 성스러운 관에 공양 올렸다. 첫째 하늘 사람에서부터 여섯째 하늘 사람과 색계 하늘[色界天] 사람이 다 제석과 같이 성스러운 관에 공양 올렸다.
009_0439_c_16L樓逗所言未訖爾時帝釋卽持微妙大七寶蓋無數香花幢幡音樂與諸天衆悲泣流淚垂在空中供養聖棺至第六天及色界天皆如帝釋供養聖棺
이때 세존께서 대비(大悲)를 널리 덮으셔서, 모든 세간의 중생들로 하여금 평등한 마음을 얻고, 얻는 복이 차별이 없게 하시려고, 사라림(娑羅林)에서 곧 스스로 관을 움직여 한 다라수(多羅樹) 높이만큼 허공으로 뜨셨다. 구시성 안의 모든 백성과 모든 세간 사람과 하늘 사람들은 평등하게 함께 부처님의 성스러운 관을 들지 못하게 된 것이다.
009_0439_c_20L爾時世尊大悲普覆令諸世閒得平等心得福無異於娑羅林卽自擧棺昇虛空中高一多羅樹拘尸城內一切人民及諸世閒人天大衆等共不得擧佛聖棺
009_0440_a_02L이때 제석과 모든 하늘 대중들이 7보로 된 큰 일산과 네 기둥으로 받친 보배 누각으로 사면을 장엄하고, 7보 영락을 허공에 드리워 부처님의 성스러운 관을 덮고, 무수히 많은 향ㆍ꽃ㆍ당ㆍ번ㆍ영락ㆍ음악과 아름답고 묘한 여러 색깔의 비단으로 공중에서 공양 올렸다. 첫째 하늘에서부터 여섯째 하늘에 이르기까지 색계의 하늘 사람들은 앞의 제석보다 갑절이나 더 부처님의 성스러운 관을 덮고 공양 올렸다.
이때 구시성 안의 일체 백성들은 부처님의 성스러운 관이 공중에 떠 있는 것을 보고 가슴을 치며 통곡하며 슬픔으로 오열하고 괴로워하였다.
009_0440_a_02L爾時帝釋及諸天衆卽持七寶大蓋四柱寶臺四面莊嚴七寶瓔垂虛空中覆佛聖棺無數香花瓔珞音樂微妙雜綵空中供養第六天色界諸天倍前帝釋覆佛聖棺及申供養爾時拘尸城內一切人民見佛聖棺昇在空中搥胸大哭咽懊惱
이때 일체 하늘 사람들은 대성존(大聖尊)의 보배로운 관의 앞길에 7보ㆍ진주ㆍ향ㆍ꽃ㆍ영락과 아름답고 묘한 여러 색깔의 비단을 두루 뿌렸는데, 흡사 구름과 같았으며 땅과 허공을 가득 채웠다. 울며불며 눈물을 흘리는 채로 여래의 7보로 된 신령스런 관에 공양 올렸으며, 같은 소리로 부르짖었다.
“괴롭고, 괴롭도다. 우리들은 복이 없어 부처님의 성스러운 관을 들지도 못하는구나. 우리들은 외로운 고아 신세인데 어떠한 선근(善根)이 있겠는가?”
009_0440_a_09L爾時一切天人於大聖尊寶棺前路遍散七寶眞珠香花瓔珞妙雜綵繽紛如雲地及虛空悉皆遍滿哀泣流淚供養如來七寶靈棺聲唱言苦哉苦哉我等無福擧佛聖棺遂不能得我等孤露何有善根
이때 세존의 크고 성스러운 금관이 사라림의 허공에서 천천히 이동하여 구시성의 서문으로 들어갔다.
이때 구시성 안의 모든 남녀와 무수히 많은 보살과 성문(聲聞)과 하늘 사람과 대중이 땅과 하늘을 가득 메운 채로 여래의 크고 성스럽고 신령스런 관을 따라오면서 서로 손을 잡고 목 놓아 크게 울며 가슴을 쥐어뜯고 부르짖고 외치면서 눈물을 흘리고, 각각 무수히 많은 향ㆍ꽃ㆍ보배로 된 당기와 번기와과 일산을 가지고, 땅과 허공을 가득 메운 채로 슬프게 부르짖고 탄식하며 신령스런 관에 공양 올렸다. 그 구시성의 한쪽 면은 가로ㆍ세로가 48유순이었다.
009_0440_a_14L世尊大聖金棺於娑羅林虛空之徐徐乘空從拘尸城西門而入拘尸城內一切士女無數菩薩天人大衆地及虛空悉皆遍滿從如來大聖靈棺互相執手號聲大搥胸叫喚喑咽流淚各持無數香寶幢幡蓋地及虛空悉皆遍滿號哀歎供養靈棺其拘尸那城一面縱廣四十八由旬
009_0440_b_02L이때 여래의 7보와 금으로 만든 관은 천천히 허공을 타고 구시성의 동문(東門)으로부터 나와 허공을 타고 오른편으로 돌아서 성의 남문으로 들어갔다가, 점점 허공으로 날아서 북문으로 나갔고, 허공을 타고 왼쪽으로 돌아서 다시 구시성의 서문으로 들어갔다. 이와 같이 여기저기를 세 번 돌고 나서 허공을 타고 천천히 서문으로 돌아 들어가서는 허공을 타고 가서 동문에서 나와 허공으로 날아가 왼쪽으로 돌아 성의 북문으로 들어갔다가 점점 허공으로 날아가 남문에서 나와 허공을 타고 오른쪽으로 돌아 다시 서문으로 들어갔는데, 이와 같이 여기저기 돌기를 네 번을 하였고, 이와 같이 구시성을 좌우로 돌기를 일곱 번 하였다.
009_0440_a_23L爾時如來七寶金棺徐徐乘空從拘尸城東門而出空右繞入城南門漸漸空行從北門乘空左繞還從拘尸西門而入是展轉遶三帀已乘空徐徐還入西乘空而行從東門出空行左遶入城北門漸漸空行從南門出乘空右遶還入西門如是展轉遶經四帀是左右遶拘尸城經于七帀
이때 7보로 만든 성스러운 관이 성에 들어올 때, 일체 대중이 슬프게 부르짖으며 목메어 울면서 각각 무수히 많은 아름답고 묘한 향나무ㆍ전단향ㆍ침수향과 일체 보배로운 향의 무늬와 결이 향기롭고 깨끗한 것을 가지고 와서 그 훈향이 널리 세계에 풍겼고, 다시 무수히 많은 보배로운 당기ㆍ번기ㆍ일산ㆍ향ㆍ꽃ㆍ영락을 가지고 다비할 장소에 이르러 슬퍼하며 공양을 올렸다.
009_0440_b_08L爾時七寶聖棺當入城時一切大衆悲號哽咽各持無數微妙香木栴檀沈水一切寶香文理香潔普熏世界復持無數寶幢幡蓋香花瓔珞至茶毘所悲哀供養
이때 사천왕과 모든 하늘 사람들이 구슬프게 눈물을 흘리며, 각각 하늘에서 최상으로 묘한 전단향과 침수향과 겉과 속의 향이 깨끗한 것을 가지고 와서 좋은 향기가 두루하였고, 각기 5백 뿌리가 있었는데 크기가 수레바퀴만 하였다. 다시 일체 보배향과 보배 당기와 보배 일산과 묘한 꽃과 영락을 가지고, 다비할 장소에 이르러 슬퍼하며 공양 올렸다. 두 번째 하늘 사람은 각각 1천 뿌리, 세 번째 하늘 사람은 각각 2천 뿌리, 네 번째 하늘 사람은 각각 3천 뿌리, 다섯 번째 하늘 사람은 각각 4천 뿌리, 여섯 번째 하늘 사람은 각각 5천 뿌리와 번기와 꽃을 가지고 다비할 장소에 가지고 와 슬퍼하며 공양 올렸다.
009_0440_b_13L爾時四天王及諸天衆悲泣流淚各持天上上妙栴檀表裏香潔芬馥周遍各五百根如車輪復持一切寶香寶幢寶蓋瓔珞至茶毘所悲哀供養第二天各一千根第三天各二千第四天各三千第五天各四千第六天各五千及幡花至茶毘所悲哀供養
009_0440_c_02L이때 색계와 무색계의 모든 하늘은 오직 향과 꽃만 가지고 다비할 장소에 이르러 슬퍼하며 공양 올렸다.
이때 일체 세간의 대중은 각각 아름답고 묘한 전단향ㆍ침수향ㆍ꽃ㆍ번ㆍ당ㆍ일산을 가지고, 다비할 장소에 이르러 슬퍼하며 공양 올렸다.
이때 아니루두가 울어서 눈물이 그렁그렁한 채로 애도함이 끝이 없더니, 모든 하늘 사람들에게 묘한 향나무와 전단향과 침수향을 탁발했는데 족히 6천 뿌리는 되었다. 무늬와 결이 향기롭고 청결하며 뛰어난 향기가 주변에 두루 하였는데 다비할 장소에 이르러 슬퍼하며 공양 올렸다.
009_0440_b_20L爾時無色諸天惟有香花至茶毘所哀供養爾時一切世閒大衆各持微妙栴檀沈水香花幡蓋至茶毘所哀供養爾時樓逗涕泣盈目哀悼無從諸天人乞妙香木栴檀沈水六千根文理香潔芬馥周遍至茶毘悲哀供養
아뇩달 연못[阿耨達池]은 사면이 가로ㆍ세로 2백 유순으로 네 강이 시작되는 곳이다. 부처님께서 처음 성도하신 항하(恒河)의 북쪽 언덕에 있는 한 그루 전단나무는 부처님께서 탄생하실 적에 따라서 생겨났는데 크기가 수레의 바퀴와 같고 높이는 다라나무 일곱 그루의 높이였다. 향기가 널리 풍겨 여래께 공양 올렸다. 그 향나무의 신(神)도 나무와 함께 태어나 항상 이 향기를 가지고 부처님께 공양 올렸는데 부처님께서 열반에 드시자 이 한 그루 전단나무도 부처님을 따라 없어졌고, 껍데기와 잎이 함께 떨어졌으며, 신도 또한 따라 죽었다. 그러자 여러 다른 신들은 이 향나무를 취하여 다비할 장소에 보내고 슬퍼하며 공양 올렸다. 그 땅은 삼세의 모든 부처님을 다비했던 장소이며, 크게 깨달으신 세존께서도 본래의 원력에 편승하셔서 또한 이곳에서 다비되기를 바라셨다. 이곳에는 지나간 옛날의 모든 부처님의 헤아릴 수 없이 많은 탑이 있었으나, 금강처럼 견고하여 파괴되지 않는 곳이었다.
009_0440_c_04L阿耨達池四面縱廣二百由旬出四大河佛初成道恒河北一樹栴檀隨佛而生大如車輪七多羅樹香氣普熏供養如來其香樹神與樹俱生常取此香供養於佛佛入涅槃此一檀樹卽隨佛滅皮葉俱落神亦隨死有諸異神取此香樹送茶毘所悲哀供養其地乃是三世諸佛茶毘之處大覺世尊乘本願力亦於是處茶毘是處有諸往古諸佛無量寶塔金剛不壞堅固之處
이때 여래의 크고 성스럽고 보배로운 관이 점점 허공으로 가서 다비할 장소에 이르자 천천히 허공을 타고 내려와 7보로 된 침상에 안치되었다. 그 침상은 모든 묘한 영락들과 값을 매길 수 없이 좋은 여러 가지 비단들로 장엄되었다.
009_0440_c_14L爾時如來大聖寶棺漸漸空行至茶毘所徐徐垂空下安七寶牀上其牀一切衆妙瓔珞無價雜綵以爲莊嚴
여기서 다시 이레가 지나갔다. 이때 구시성 안의 일체 남녀와 무수히 많은 보살과 성문과 그리고 삼십삼천(三十三天)과 일체 대중이 구슬프게 목 놓아 울며, 번기ㆍ일산ㆍ보배 당기ㆍ향ㆍ꽃들을 가지고 부처님의 관을 따라와서 이레를 지냈다. 그러나 부처님의 위신력으로 일체의 하늘 사람들이 배고프거나 목마르다는 생각을 낸 이가 없었고, 한 사람도 먹을 것을 생각한 이가 없이 오직 슬피 울며 여래를 연모할 뿐이었다. 이미 만 이레가 되자 큰 성인이신 여래를 관에서 내고자 하였다.
009_0440_c_17L於是時復經七日爾時拘尸城內一切士無數菩薩聲聞三十三天一切大悲哀哽咽持諸幡蓋寶幢香花從佛棺經於七日以佛神力一切天人無飢渴想一無思食唯見哀泣慕如來旣滿七日大聖如來將欲出
009_0441_a_02L이때 구시성 안의 일체 남녀와 무수한 대중이 다시 크게 슬피 울어 세계가 진동하였다. 다시 향과 꽃과 무수한 당기와 일산과 아름답고 묘한 음악을 가지고, 여래의 관 앞에 엎드려 슬피 오열하며 공양 올렸다. 이때 대중이 슬프게 오열하고 눈물을 흘리며 각각 가늘고 고운 흰 천으로써 손을 가리고, 매우 두터이 공경하는 마음으로 보배로운 관 속에서 자마황금빛이며, 32상과 80종호를 갖추셨으며, 견고하여 파괴되지 않는 금강의 몸인 여래를 붙들고 조심스럽게 모셔서 7보로 된 침상에 안치하였다.
009_0440_c_24L爾時拘尸城內一切士女無數大衆復大哀泣震動世界復持香花數幢蓋微妙天樂投佛棺前哀咽供是時大衆悲哽流淚各以細微白㲲自障其手深重敬心從寶棺中扶於如來紫磨黃金三十二相八十種堅固不壞金剛之身安詳而出七寶牀
이때 대중이 매우 크게 슬퍼하니 소리가 시방의 넓은 부처님 세계를 진동하였다. 다시 일체 향과 꽃과 그림과 일산과 음악을 가지고 깊은 마음으로 공양 올리며 몹시 고민하다 기절하고 목메어 울다가 여래 앞에 엎드렸다. 이때 대중은 다시 구슬피 오열하여 눈물이 그렁그렁하다가 주룩주룩 흘렀고, 각각 무수히 많은 향수와 향흙을 가지고 매우 두터이 공경하는 마음으로 머리에서부터 발까지, 여래의 32상과 80종호와 무량한 복덕과 지혜로써 장엄하였고, 금강처럼 견고하며 자마황금빛을 지닌 파괴되지 않는 색신을 목욕시켰다. 다시 보배스런 관을 아름답고 묘하며 청정하게 씻기를 마치자, 이때 대중이 다시 크게 소리 내어 울부짖으며 슬피 목메어 울었고, 아름답고 묘한 향을 사르고, 7보로 된 꽃을 뿌렸다. 그러자 무수히 많은 보배 당기와 번기와 일산으로 땅과 하늘이 온통 뒤덮였고, 슬프게 소리 내어 울면서 여래께 공양 올렸다.
009_0441_a_08L爾時大衆重大悲哀聲震十方普佛世界復持一切香花繒蓋音樂深心供養悶絕哽咽投如來前是時大衆復更悲咽盈目流淚各持無數香水香泥深重敬心從頭至足灌洗如來三十二相八十種好無量福德智慧莊嚴金剛堅固紫磨黃金不壞色身復洗寶棺微妙淸淨旣灌洗已是時大衆復大號哭悲哀哽咽燒微妙香散七寶花無數寶幢幡蓋地及虛空悉皆遍滿悲哀號泣供養如來
009_0441_b_01L이때 대중은 모두 슬프게 외치고 오열하면서 무수하게 많은 묘한 도라면(兜羅綿)으로써 여래의 금강과 같은 색신(色身)을 머리에서부터 발끝까지 싸고 다시 최상으로 묘한 흰 천 천 장으로써 도라면 위를 차례차례 서로 겹치도록 여래의 몸을 싸매었고, 싸매기를 끝내고, 이때 대중은 다시금 크게 슬퍼하며 큰 소리로 울다가 기절하였다. 다시 향ㆍ꽃ㆍ번ㆍ일산ㆍ보배 당기ㆍ음악을 가지고 목 놓아 울면서 공양 올렸다. 이때 대중은 구슬프게 눈물을 흘리며 깊고 존중하고 공경하는 마음으로 각각 흰 천으로 손을 가리고 소리쳐 오열하고 흐느껴 울면서 함께 여래를 들어 보배로운 관 속에 넣고 향유를 가득 채운 다음 관의 뚜껑을 닫았다.
009_0441_a_19L是時大衆咸哀喑咽卽持無數妙兜羅緜從頭至足纏裹如來金剛色身旣纏身已復以上妙無價白㲲千張於兜羅上次第相重纏如來身纏身已訖是時大衆重大悲哀號哭悶絕復持香花幡蓋寶幢音樂哽咽供養是時大衆哀泣流淚深重敬心各以白㲲障手喑咽悲哽共扶如來入寶棺中注滿香油棺門尋閉
이때 대중이 거듭 크게 슬퍼하니 그 소리에 세계가 진동하였다. 다시 향ㆍ꽃ㆍ번ㆍ일산ㆍ음악으로 크게 소리 내어 슬피 울면서 보배로운 관에 공양 올렸다. 이때 일체 대중이 모았던 아름답고 묘한 향나무는 수미산 높이만큼 쌓였고, 최고로 좋은 향기가 널리 세계에 풍겼으며 서로 중복되고, 촘촘하게 이어져 큰 향 누각[香樓]을 이루었다. 네 방면이 7보로 꾸며졌고, 당기ㆍ일산ㆍ번기ㆍ꽃ㆍ영락과 여러 비단이 구름과 같이 허공을 메워 장엄되었으며, 인간과 하늘의 음악을 가지고 슬퍼하면서 공양 올렸다. 이때 하늘 사람 대중이 장차 관을 들어 향 누각 위에 안치하고자 하였다. 다시 크게 슬퍼하며 가슴을 치고 울부짖자 소리가 대천세계를 진동시켰다. 다시 당기ㆍ일산ㆍ향ㆍ꽃ㆍ음악을 가지고 슬퍼하면서 공양 올렸다.
009_0441_b_04L爾時大衆重大悲哀聲震世界復持香花幡蓋音樂號慟悲泣供養寶棺爾時一切大衆所集微妙香木積高須彌芬馥香氣普薰世界相重密次成大香樓四面七寶莊嚴幢蓋幡花瓔珞雜綵遍空如雲以爲莊嚴人天音樂悲哀供養是時天人大衆將欲擧棺置香樓上復大悲哀搥胸大叫聲震大千復持幢蓋香花音樂悲哀供養
이때 대중들은 애도하여 슬픔이 맺혔고 깊이 존중하고 공경하는 마음을 가지고 각각 흰 천으로써 손을 가리고 함께 여래의 크고 성스러운 보배 관을 들어 장엄하여 묘한 향 누각 위에 모셨다. 다시 크게 울다가 기절하였고 깨어나서 소리쳤다.
“슬프고, 슬프다. 어찌하여 고아가 되고 의지하고 믿을 데가 없게 되었단 말인가?”
슬프게 오열하고 눈물을 흘리며 다시 향ㆍ꽃ㆍ보배 당기ㆍ번기ㆍ일산ㆍ음악과 여러 가지 비단을 뿌리며 모든 마음을 다하여 슬퍼함으로써 공양 올렸다.
009_0441_b_13L是時大衆哀悼悲結深重敬心各以白㲲障手共擧如來大聖寶棺置於莊嚴妙香樓上復大號泣絕而復蘇唱言苦哉苦哉何期孤露無有依恃悲咽流淚復散香花寶幢幡蓋音樂雜綵一切盡心悲哀供養
이때 여래의 크고 성스럽고 보배로운 관이 이미 아름답고 묘한 보배 향 누각에 오르자, 불을 살라 여래를 다비하려 하였다. 이때 대중이 다시 크게 소리 내어 우니 대천세계가 놀라서 진동하였고, 또다시 깊이 존중하고 슬퍼함으로써 크고 성스럽고 보배로운 관과 묘한 향 누각에 공양 올렸다.
009_0441_b_19L爾時如來大聖寶棺旣上微妙寶香樓已將欲擧火茶毘如來是時大衆復大號哭驚震大千復更深重悲哀供養大聖寶棺及妙香樓
009_0441_c_02L이때 일체 대중이 슬피 울어 눈물이 그렁그렁한 채로 각각 7보로 된 향기로운 촛불을 가졌는데, 크기가 수레의 바퀴만 했고 불꽃의 광명이 두루 세계를 비췄다. 다 같이 크게 울며 향 누각을 다비하려 하니, 슬픔이 대천세계와 일체 세계를 진동하였다. 그리고 다시 향과 꽃으로 가득 채워 공양을 올리고 보배로운 촛불로 향 누각에 불을 붙였으나, 저절로 꺼졌다. 이때 모든 하늘 사람들은 모두 더할 수 없는 불꽃의 광명이 널리 비추는 7보의 큰 촛불을 가지고 슬프게 눈물을 흘리며 향 누각에 던졌으나 모두 꺼져버렸다.
009_0441_b_23L爾時一切大衆哀泣盈目各持七寶香燭大如車輪焰彩光明遍照世界一時大哭茶毘香樓哀震大千一切世界復以香花遍滿供養是時寶燭至香樓所自然殄滅是時一切諸天復持無上七寶大燭焰光普照悲哀流淚投香樓所皆悉殄滅
이때 일체의 해신(海神)이 바다 속의 불을 가지고 있었는데 7보로 된 큰 촛불로 빛과 불꽃이 헤아릴 수 없었지만, 향 누각에 던지니 또한 다 꺼져버렸다. 이때 대중은 오랜 시간 동안 큰 소리로 울며 모든 것을 공양 올렸다. 여래께서 무슨 인연을 아직 마치지 아니하셨기에 불을 향 누각에 던져도 다비되지 않고 꺼져 버리는가를 몰랐다.
009_0441_c_07L爾時一切海神持海中火七寶大燭無數光焰投香樓所亦皆殄滅是時大衆長時號哭一切供養不知如來何緣未畢投火香樓茶毘不燃
이때 세존께서 대비심(大悲心)을 널리 펼치시기 위해 가섭(迦葉)의 무리를 기다렸다가 도착하게 되면 타고자 하신 것이다. 그때에 대가섭(大迦葉)은 5백의 제자들과 함께 구시성에서부터 50유순의 거리에 있는 기사굴산(耆闍崛山)에 있었는데, 몸과 마음을 적연(寂然)히 하고 삼매(三昧)에 들었었다. 그런데 삼매[正受]에 든 가운데 갑자기 가슴이 두근거리고 온몸이 떨려 삼매 가운데서 나와 모든 산과 땅이 다 크게 진동함을 보고 곧 여래께서 이미 열반에 드신 것을 알았다.
009_0441_c_11L爾時世尊大悲普潤待迦葉衆來至乃燃時大迦葉與五百弟子在耆闍崛山去拘尸城五十由旬身心寂然入于三昧於正受中倏爾心驚擧身戰慄從定中出見諸山地皆大震動卽知如來已入涅槃
그러자 모든 제자들에게 말했다.
“우리의 크신 스승 부처님께서 이미 반열반하셨고, 벌써 이레가 지나 이미 입관하셨다. 괴롭고도 괴롭도다. 빨리 여래를 모신 장소에 가는 것이 마땅하겠다. 행여나 이미 다비를 마쳐 부처님의 32상과 80종호와 진실하고 청정한 색신을 뵙지 못할까봐 두렵구나.”
가섭은 부처님을 존경했기 때문에 감히 허공을 날아서 여래의 처소에 가지 않고 곧 제자들과 함께 길을 찾아 빨리 걸었다. 슬퍼하면서도 빨리 걸어 꼬박 이레 만에 구시성의 동쪽 길머리에 이르렀다.
009_0441_c_17L告諸弟子我佛大師入般涅槃時經七日已入棺中苦哉苦哉應當疾往至如來所恐已茶毘不得見佛三十二相八十種好眞淨色身迦葉以敬佛故不敢飛空往如來所卽將弟子尋路疾行悲哀速往正滿七日至拘尸城城東路首
009_0442_a_02L가섭은 한 바라문(婆羅門)이 하늘 꽃 한 송이를 들고 길을 따라오는 것을 우연히 보았다. 가섭이 물었다.
“어진이시여, 어디서 오십니까?”
“부처님께서 반열반하셨습니다. 저는 다비하는 곳에서 오는 길입니다.”
다시 물었다.
“이것은 무슨 꽃입니까?”
“다비하는 곳에서 얻은 하늘 꽃입니다.”
가섭이 얻기를 부탁하자, 바라문이 대답하였다.
“안됩니다. 저는 장차 돌아가서 여섯 친족과 가족 중의 공양과 견주어 보고자 합니다.”
그래도 가섭이 그것을 빌려서 그의 정수리 위에 붙이자 곧 정신이 혼미하여 기절하며 땅에 넘어져 큰 소리로 오열했다.
009_0441_c_23L迦葉遇見一婆羅門執一天花隨路而來迦葉問言仁者何來荅曰佛般涅槃我於茶毘所來復問此是何花答言於茶毘所得此天花迦葉就乞答言不得我期將歸擬示六親家中供養迦葉就借著其頂上便卽悶絕昏迷躄地喑咽悲哽
그렇게 슬피 울다가 조금 뒤에 소생하여 곧 스스로 생각하기를, ‘이렇게 소리 내어 울다가 여래의 80종호인 자마색신(紫磨色身)을 보지 못하겠다. 어느 곳으로 가야 이로울까?’라고 하였다. 그리고는 곧 제자들과 함께 빨리 앞으로 나아가 구시성의 북문에 들어갔다.
009_0442_a_07L良久乃蘇卽自惟忖於此號泣不見如來八十種好紫磨色身何所追益卽與弟子疾共前進至拘尸城北門而入
그 성안의 한 승방에 들어갔더니, 모든 비구가 한곳에 모여 있는 것이 보였다. 그들은 가섭에게 말했다.
“멀리서 왔으니 피로하지 않으십니까? 편안히 앉아 식사를 기다리십시오.”
가섭이 대답하였다.
“나의 큰 스승님께서 이미 열반에 드셨거늘, 내가 무슨 경황이 있어 편안히 여기서 식사를 기다리겠는가?”
모든 비구들이 말하였다.
“그대의 스승이 누구십니까?”
“그대들은 모르는가? 슬프고 괴롭구나. 대각(大覺)이신 세존께서 이미 열반하셨다.”
009_0442_a_10L於其城中入一僧坊見諸比丘叢聚一處語迦葉言汝等遠來深勞苦耶安坐待食迦葉荅言我之大師已入涅槃我有何情安此待食諸比丘言汝師是誰答言汝不知耶哀哉痛苦大覺世尊今已涅槃
비구들이 이 말을 듣자 각각 기뻐하면서 이렇게 말하였다.
“통쾌하고도 통쾌하군요. 여래께서 세상에 계실 적에는 우리들에게 금하고 제지하는 계율이 준엄하여 우리들은 참고 견디기가 어려웠고 의지하여 행할 수도 없었습니다. 지금 이미 열반하셨으니 준엄했던 금계는 이제 버리겠습니다. 당신들은 식사나 기다리십시오. 뭐 그리 급한 것이 있겠습니까?”
부처님께서는 신이한 힘으로 모든 하늘의 귀를 막아 대가섭의 제자들 모두가 나쁜 비구의 말을 듣지 못하게 하셨고, 오직 가섭 혼자만 이 말을 들을 수 있었다. 이에 가섭은 제자들과 함께 슬프게 눈물을 흘리면서 재빨리 부처님의 처소로 갔다.
009_0442_a_15L比丘聞已各大歡喜而作是言快哉快哉如來在世禁制我等戒律嚴峻我等甚不堪忍不能依行今已涅槃嚴峻禁戒已應放捨汝且待食有何急耶佛神力故掩諸天耳及大迦葉諸弟子等皆悉不聞惡比丘語唯有迦葉獨自聞之於是迦葉卽將弟子悲泣流淚疾往佛所
009_0442_b_02L이때 가섭과 모든 제자들은 속으로 함께 생각하기를, ‘우리들은 어떻게 공양 올릴 모든 물건을 얻어 장차 부처님의 처소에 이르러 여래께 공양을 올릴까?’라고 하였다. 가섭이 다시 말했다.
“나는 태어나서부터 성장할 때까지 이 성에서 살았으니, 공양 올릴 물건을 탁발하면 반드시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는 모든 제자들과 곧 성안으로 나아가 차례대로 탁발하여 묘한 흰 천을 얻었는데 족히 천 장은 되었고, 다시 미묘한 도라면을 무수히 많이 얻었으며, 다시 무량한 보배꽃과 향흙ㆍ향수ㆍ향유ㆍ보배 당기ㆍ번기ㆍ일산ㆍ음악ㆍ현가(弦歌)ㆍ영락과 여러 가지 색깔의 비단을 얻어 모두 충분하게 갖추었다. 가섭이 제자들과 함께 슬픔과 설움에 젖어 눈물을 흘리며, 곧 공양물을 가지고 빨리 성의 서쪽 문을 나섰다.
009_0442_a_23L是時迦葉與諸弟子竊共思念我等如何得諸供物將至佛所供養如來迦葉復言我自生長在此城中乞供養物亦應可得將諸弟子卽就城內次第告乞得妙白㲲足滿千張復得無數妙兜羅緜復得無量寶花香泥香水香油寶幢幡蓋音樂絃歌瓔珞雜綵悉皆具足迦葉與諸弟子悲哀流淚卽持疾往出城西門
이때 가섭은 곧 다비하는 장소에서 일체 대중이 슬프게 오열하고 목 놓아 울면서 함께 제석에게 묻는 것을 들었다.
“공양 올리는 것이 끝났으니 어떻게 불을 얻어, 이 향 누각을 태우고 여래를 다비해야 합니까?”
제석이 대답했다.
“사람들이여, 우선 기다리도록 하라. 대가섭이 곧 도착할 것이다.”
제석의 말이 채 끝나지 않아 일체 대중이 매우 슬퍼하는 가운데 곧 가섭이 모든 제자들과 함께 길을 찾아 슬퍼하면서 오는 것을 보고, 대중들은 곧 슬픔을 거두고 바로 길을 열어 주었다.
009_0442_b_09L爾時迦葉卽聞茶毘之所一切大衆悲咽號哭共問帝釋已供養訖如何得火燃此香樓茶毘如來帝釋答言人衆且待摩訶迦葉卽時而至釋言未訖一切大衆正於哀中卽見迦葉與諸弟子尋路悲來衆卽停哀便爲開路
가섭이 앞으로 나아가 멀리 부처님의 관을 보고, 모든 제자들과 일시에 예배하고, 목 놓아 울며 목이 메더니 기절하여 땅에 쓰러져서는 마음이 혼미하고 산란해졌다. 이윽고 깨어나 눈물을 흘리면서 한 걸음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가 대중들에게 물었다.
“어떻게 해야 대비(大悲)하신 성인의 관을 열 수 있겠습니까?”
대중들이 대답하였다.
“부처님께서 열반에 드신 지 이미 두 이레나 지났습니다. 훼손되어 허물어짐이 있을까 두려우니, 어떻게 열 수 있겠습니까?”
가섭이 대답하였다.
“여래의 몸은 금강(金剛)처럼 견고하셔서 상(常)ㆍ낙(樂)ㆍ아(我)ㆍ정(淨)하시니 붕괴될 수 없으며, 덕의 향기 높으시기가 전단산(栴檀山)과 같습니다.”
이 말을 마치고 눈물과 콧물을 흘리며 부처님의 관이 있는 곳에 이르렀다.
009_0442_b_15L迦葉前進遙見佛棺將諸弟子一時禮拜號哭哽咽悶絕躄地昏濁亂心良久乃醒流淚不勝漸漸前行問大衆言如何得開大悲聖棺大衆答言佛入涅槃已經二七恐有損壞如何得開迦葉答言如來之身金剛堅固常樂我淨不可沮壞德香芬馥若栴檀山作是語已涕泗交流至佛棺所
009_0442_c_02L이때 여래의 대비는 평등하여 가섭을 위하여 관이 자연스레 열리고, 흰 천 천 장과 도라면이 모두 벗겨져 32상과 80종호의 자마황금빛이며 견고한 색신이 드러났다. 가섭과 그 제자들이 뵙기를 마치고, 또 기절하여 땅에 쓰러져서는 소리 내어 오열하고 목 놓아 슬피 울다가, 이윽고 깨어나 눈물이 그렁그렁한 채로 모든 제자들과 함께 천천히 향 누각 위 부처님 관 주변으로 올라갔다. 다시 소리쳐 오열하고 목 놓아 울며 슬픔으로 목이 멘 상태에서, 얻어온 향ㆍ꽃ㆍ번기ㆍ일산ㆍ보배 당기ㆍ영락ㆍ음악ㆍ현가를 가지고, 슬프게 울부짖으며 공양 올렸다. 곧 향흙과 향수로 여래의 금색 몸을 씻겨 드리고, 향을 피우고 꽃을 뿌려 슬프게 울면서 공양 올렸다. 씻기기를 마친 후 가섭이 제자들과 함께 얻어온 도라면을 가지고 여래의 자마색신을 싸고, 다음에 앞에서 쌌던 도라면으로 새 도라면 위를 쌌다. 도라면으로 싸기를 끝낸 뒤 다시 얻어온 흰 천 천 장으로 차례대로 서로 겹치게 해서 도라면으로 싼 여래의 몸을 쌌다. 흰 천으로 싸기를 끝낸 뒤 다시 앞에서 쌌던 천으로 새 천 위에 붙여 차례대로 서로 쌌다. 모든 싸기를 마치자 관 뚜껑을 닫고 7보 영락과 일체로써 장엄하였다.
009_0442_b_23L爾時如來大悲平等爲迦葉故棺自然開白㲲千張及兜羅緜皆卽解散顯出三十二相八十種好眞金紫磨堅固色身迦葉與諸弟子見已悶絕躄地喑咽哀哽良久乃蘇涕泣盈目與諸弟子徐上香樓近佛棺邊復更喑咽號哭悲哽卽以所得香花幡蓋幢瓔珞音樂絃歌哀號供養卽以香泥香水灌洗如來金色之身燒香散花哀泣供養灌洗已訖迦葉與諸弟子持其所得妙兜羅緜纏於如來紫磨色身次以舊緜纏新緜上兜羅纏已復以所得白㲲千張次第相重於兜羅上纏如來身纏白㲲已復持舊㲲著新㲲上次第相纏摠纏已訖棺門卽閉七寶瓔珞一切莊嚴
이때 가섭이 다시금 슬퍼하면서 모든 제자들과 오른쪽으로 일곱 번 돌고, 눈물을 글썽이며 꿇어앉아 합장하고 게송으로 슬프게 탄식하였다.
009_0442_c_16L爾時迦葉復重悲哀與諸弟子右繞七帀盈目流淚長跪合掌說偈哀歎

괴롭고, 괴롭습니다. 큰 성인 존자이시여.
저는 지금 도려내는 듯 고통스런 마음입니다.
세존이시여, 멸도(滅度)하심이 어찌하여 이렇게 빠르십니까?
대비하신데도 저를 잠깐 기다리지 못하셨습니까?
009_0442_c_18L苦哉苦哉大聖尊
我今荼毒苦切心
世尊滅度一何速
大悲不能留待我

제가 기사굴산에서 선정(禪定)에 들어
온 사방으로 여래를 찾았으나 전부 뵐 수가 없었고
그러다가 부처님께서 이미 열반하심을 뵙고는
갑자기 마음이 떨리고 크게 놀라 진동하였습니다.
문득 온 세계가 먹구름으로 뒤덮인 것을 보았고
또 산과 대지가 크게 진동함을 보았습니다.
009_0442_c_20L我於崛山禪定中
遍觀如來悉不見
又觀見佛已涅槃
倏爾心戰大震驚
忽見闇雲遍世界
復睹山地大震動

곧 여래께서 이미 열반하심 알고
제가 빨리 왔사오나 이미 뵐 수 없었습니다.
세존의 대비가 저에게까지는 미치지 못하였는지
저로 하여금 부처님의 열반을 뵙지 못하게 하셨습니다.
009_0442_c_23L卽知如來已涅槃
故我疾來已不見
世尊大悲不普我
令我不見佛涅槃
009_0443_a_02L
한 말씀과 모습도 가르쳐 알려주심 입지 못하여
저는 지금 고아가 되었으니, 무엇을 의지해야 합니까?
세존이시여, 저는 지금 크게 고통스럽습니다.
마음이 어지럽고 산란하여 고민스럽고 흐릿하기만 합니다.
009_0443_a_02L不蒙一言相教告
我今孤露何所依
世尊我今大痛苦
情亂迷悶昏濁心

저는 지금 세존의 머리맡에 예배드립니다.
다시 애도하며 여래의 가슴에 예배합니다.
다시 공경하며 크신 성인의 손에 예배합니다.
다시 슬퍼하며 여래의 허리에 예배합니다.
009_0443_a_04L我今爲禮世尊頂
爲復哀禮如來胸
爲復敬禮大聖手
爲復悲禮如來腰

다시 공경하며 여래의 배꼽에 예배합니다.
다시 깊은 마음으로 부처님의 발에 예배합니다.
부처님의 열반을 뵙지 못했사오니, 얼마나 괴롭겠습니까?
오직 바라옵건대 공경히 예배할 곳을 보여 주십시오.
009_0443_a_06L爲復敬禮如來臍
爲復深心禮佛足
何苦不見佛涅槃
惟願示我敬禮處

여래께서 계실 적에는 세상의 중생이 안락하였으나
지금 열반에 드셨으니 모두들 크게 괴로워합니다.
슬프고, 슬픕니다. 깊고 큰 괴로움이여.
대비로써 예배할 곳 가르쳐 주십시오.
009_0443_a_08L如來在世衆安樂
今入涅槃皆大苦
哀哉哀哉深大苦
大悲示教所禮處

이때 가섭이 목메어 슬피 울며 이 게송을 끝내자, 세존께서 대비로 곧 두 발을 천 개의 살이 달린 바퀴 모양으로 나타내셔서 관 밖으로 내미시고, 돌려가며 가섭에게 보여 주셨다. 천 개의 살이 달린 바퀴에서 천 가닥의 광명이 나와 시방의 일체 세계를 두루 비췄다. 이때 가섭과 모든 제자들이 부처님의 발을 보고, 일시에 천 개의 살이 달린 바퀴모양의 발에 예배하고, 곧 혼미해져 기절하여 땅에 쓰러졌다가 이윽고 깨어나 모든 제자들과 슬프게 울며 목이 멘 채 오른쪽으로 일곱 번 돌았다. 일곱 번 돌기를 마치고 부처님의 발에 예배하였다. 슬픔에 젖어 크게 우는 소리가 세계를 진동하였고, 다시 슬프게 탄식하며 부처님의 발을 게송으로 말하였다.
009_0443_a_10L爾時迦葉哽咽悲哀說是偈已世尊大悲卽現二足千輻輪相出於棺外迴示迦葉從千輻輪放千光明遍照十方一切世界爾時迦葉與諸弟子見佛足已一時禮拜千輻輪相卽更悶絕昏迷躄地良久乃醒與諸弟子哀號哽咽右遶七帀遶七帀已復禮佛足悲哀哭泣聲震世界復更說偈哀歎佛足

여래의 구경의 대비하신 마음
평등한 자비광명은 두 번 비춤이 없는데
중생에게 감(感)이 있으면 응하심이 없지 않아
나에게 두 발의 천 살 바퀴모양을 보여주셨네.
009_0443_a_19L如來究竟大悲心
平等慈光無二照
衆生有感無不應
示我二足千輻輪

제가 지금 깊은 마음으로 귀명하여 절하옵니다.
천 살 바퀴모양의 두 존귀한 발이여,
천 살 바퀴에서 천 가닥 광명을 내셔서
시방의 넓은 부처님 세계 두루 비추셨네.
009_0443_a_21L我今深心歸命禮
千輻輪相二尊足
千輻輪中放千光
遍照十方普佛剎

제가 지금 귀의하여 머리를 땅에 대고 절하옵니다.
천 살 바퀴모양의 긴 빛이시여,
빛을 만난 중생들은 모두 해탈하였고
3도(塗)와 8난(難)의 중생들 모두 고통을 여의었네.
009_0443_a_23L我今歸依頭面禮
千輻輪相長光照
衆生遇光皆解脫
三塗八難皆離苦
009_0443_b_02L
제가 지금 귀의하여 머리를 땅에 대고 절하옵니다.
바퀴의 광명 널리 모든 나쁜 갈래[惡趣]의 중생 구제하시니,
세존께서 옛날 옛적 무수한 겁에
저희들 위하셔서 고행을 닦으셨기에
지금 이 금강의 몸[金剛體]을 증득하셨고
발 아래 천 가닥 광명 놓으셨네.
009_0443_b_02L我復歸依頭面禮
輪光普救諸惡趣
世尊往昔無數劫
爲我等故修苦行
今證得此金剛體
足下由放千光明

슬픔으로 머리 숙여 귀명하고 예배합니다.
중생을 천 살 바퀴로 편안하게 하시고
일체 중생 위해 부처님께서 많은 덕 닦으셔서
보리수 아래에서 도 닦던 날 4마(魔)를 항복받으셨네.
사마를 항복받고 외도(外道)를 조복 받으셨으니
중생들 이것으로 바른 소견[正見] 얻었네.
009_0443_b_05L悲哀稽首歸命禮
安於衆生千輻輪
佛修衆德爲一切
修道樹日降四魔
四魔降已伏外道
衆生因此得正見

머리 숙여 귀의하고 머리를 땅에 대어 절하옵니다.
중생은 광명의 발을 바르게 보게나.
부처님께서는 일체에게 진실한 자부(慈父)이시니
발로 놓은 광명 평등하게 중생을 제도하네.
009_0443_b_08L稽首歸依頭面禮
衆生正見光明足
佛爲一切眞慈父
足光平等度衆生

제가 다시 귀의하여 머리를 땅에 대어 절하옵니다.
평등하게 고통을 여의게 한 바퀴 발의 광명에
저는 천 살 바퀴 광명의 발 만나
희비가 엇갈리고 애절한 마음입니다.
009_0443_b_10L我復歸依頭面禮
平等離苦輪足光
我遇千輻光明足
悲喜交流哀切心

제가 다시 슬퍼하며 땅에 대어 절하옵니다.
천 살 바퀴의 광명에 감통함이 있기에
머리 숙여 귀의합니다. 바퀴 발의 광명에
태워서 구경에는 삼계를 벗어나게 하시네.
009_0443_b_12L我復悲哀頭面禮
有感千輻輪光相
稽首歸依輪足光
乘究竟乘出三界

공경히 예배하던 천인(天人)들도 발에 귀의합니다.
천 살 바퀴 광명이 널리 3유(有)를 비추나니
중생들 아직도 고통의 문을 벗어나지 못했다면
모두 다 천 살 바퀴의 광명을 놓으신 발에 귀명하게나.
009_0443_b_14L敬禮天人歸依足
輪光普照三有苦
衆生未得脫苦門
皆悉歸命輪光足

저희들 아직도 윤회에서 뛰쳐나오지 못했사온데
어찌하여 천 살 바퀴의 발을 보이시다가 거두십니까?
슬프고 슬프도다. 모든 중생아,
긴 밤에는 천 살 바퀴의 발 광명 볼 수 없다네.
009_0443_b_16L我等輪迴未出離
如何輪足見放捨
哀哉哀哉諸衆生
長夜莫睹輪足光

허물을 참회하자. 세존께서는 크게 자비하셔서
천 살 바퀴 광명의 발에 공경할 것을 보이셨네.
슬프도다. 지금 천 살 바퀴 광명의 그 모습
지금부터 어떻게 해야 다시 보게 될런지.
009_0443_b_18L悔過世尊大慈悲
示敬千輻輪光足
哀哉今遇輪光相
自此當何復再睹
009_0443_c_02L
이때 가섭과 모든 제자들이 이 게송을 끝내고는 거듭 기절하여 혼미하다가 땅에 쓰러졌다. 이윽고 깨어나서도 슬픔으로 목메어 울며 스스로 자재하지 못했다. 그때 크게 깨달으신 세존의 천 바퀴 모양의 금강 같은 두 발은 본래대로 저절로 관에 들어가 관 뚜껑이 닫혀 가섭이 오기 전과 같았다.
이때 성안의 모든 남녀와 하늘 사람 대중은 대가섭을 보고, 다시 거듭 소리 내어 울고 가슴을 치며 크게 부르짖으니, 대천세계와 무량한 세계를 진동시켰고 슬퍼하여 흐느껴 울면서 각각 가진 것을 공양 올렸다.
009_0443_b_20L爾時迦葉與諸弟子說是偈已復重悶絕昏迷躄地良久漸醒悲哀哽咽不能自裁大覺世尊千輻輪相金剛雙足還自入棺封閉如故爾時城內一切士女天人大衆見大迦葉復重號哭搥胸大叫哀震大千無量世界各將所持悲哽供養
이때 구시성 안에 있던 네 명의 역사(力士)가 영락으로 몸을 장엄하고, 7보로 만든 횃불을 가지고 왔는데 크기가 수레바퀴만 했고 불꽃의 빛이 널리 비치었다. 향 누각을 태워 여래를 다비하려고 횃불을 향 누각에 던졌으나 저절로 꺼져버렸다. 가섭이 말했다.
“큰 성인의 보배관은 삼계의 불로도 태울 수 없거늘, 어찌 하물며 그대들의 힘으로써 태울 수 있겠는가?”
성안에 다시 여덟 명의 대역사가 있었는데, 7보로 만든 빛나는 불꽃의 큰 횃불을 가지고 모두가 관이 있는 곳에 던지려 했으나 역시 모두 꺼져버렸다. 성안에 다시 열여섯 명의 매우 큰 역사가 있었는데, 각각 7보로 만든 큰 횃불을 가지고 와서 향 누각에 던졌으나 또한 꺼져버렸다. 성안에 다시 서른여섯의 매우 큰 역사가 있었는데, 각각 7보로 만든 큰 횃불을 가지고 와서 던졌으나 또한 다 꺼져버렸다.
009_0443_c_04L爾時拘尸城內有四力士瓔珞嚴身持七寶炬大如車輪焰光普照以焚香樓茶毘如來炬投香樓自然殄滅迦葉告言大聖寶棺三界之火所不能燒何況汝力而能燒耶城內復有八大力士更持七寶大炬光焰一切將投棺所亦皆殄滅城內復有十六極大力士各持七寶大炬來投香樓亦悉殄滅城內復有三十六極大力各持七寶大炬來投亦皆殄滅
이때 가섭이 모든 역사와 일체 대중에게 말하였다.
“그대들은 반드시 알아라. 가령 일체의 하늘 사람이 가지고 있는 횃불로도 여래의 보배관을 다비할 수 없으니, 그대들은 헛되이 수고롭게 고생하여 억지로 하려고 하지 말라.”
이때 성안의 남녀와 하늘 사람들은 다시 슬퍼하며, 각각 가지고 있는 것으로써 소리 내어 울며 공양 올리고, 일시에 예배하고 오른쪽으로 일곱 번을 돌며, 슬피 울며 크게 통곡하니 삼천세계가 진동하였다.
009_0443_c_14L爾時迦葉告諸力士一切大衆汝等當知縱使一切天人所有炬火不能茶毘如來寶棺汝等不須勞苦强欲爲作爾時城內士女天人大衆復重悲哀各以所持號泣供養一時禮拜右遶七帀悲號大哭聲震三千
이때 여래께서 대비의 힘으로 가슴 속에서 불이 일어나 관 밖으로 번져 점점 다비하여 이레가 지나자 묘한 향 누각이 다 타버렸다. 이때 성안의 남녀와 하늘 사람 대중들은 이레 동안 슬피 울며 통곡하였는데, 울음소리가 끊이지 않았고 각각 가지고 있는 것으로써 공양 올리기를 쉬지 않았다.
009_0443_c_20L爾時如來以大悲力從心胸中火踊棺外漸漸茶毘經于七日焚妙香樓爾乃方盡爾時城內士女天人大衆於七日閒悲號哭泣哀聲不斷各以所持供養不歇
009_0444_a_02L이때 사천왕(四天王)이 각각 생각하기를, ‘나는 향수로써 불을 끄고 재빨리 사리를 수습하여 하늘에 가지고 가서 공양 올리겠다’고 하였다. 이러한 생각을 한 다음 곧 7보로 된 황금병을 가지고 향수를 가득히 채웠다. 다시 수미산의 네 언덕에서 네 가지 큰 향결(香潔)과 단 젖을 내는 나무[乳樹]를 가지고 불을 끄려 했다. 나무는 각각 둘레가 천 유순이고 높이가 백 유순이었다. 이것들이 사천왕을 따라 동시에 내려와 다비하는 장소에 이르렀다. 나무가 단 젖을 흘렸고, 향수병을 기울여 일시에 불에 부었지만 불길은 더욱 높이 타올라 조금도 꺼지지 않았다.
009_0444_a_02L爾時四天王各作是念以香水注火令滅急收舍利天上供作是念已卽持七寶金甁盛滿香復將須彌四埵四大香潔出甘乳樹各千圍高百由旬隨四天王同時而下至茶毘所樹流甘乳注寫香一時注火注已火勢轉高都無滅
이때 해신(海神)인 사가라용왕(莎伽羅龍王)과 강하(江河)의 신이 불이 꺼지지 않는 것을 보고, 각각 생각하기를, ‘내가 향수를 가지고 불에 부어 불을 끄고, 재빨리 사리를 수습해서 내가 사는 곳에 모시고 가서 공양을 올려야 겠다’라고 하고서 각각 보배로 만든 병을 가지고 무량한 향수를 담아 다비하는 곳에 이르러 일시에 불에 부었지만 불길은 그대로였고 조금도 꺼지지 않았다.
009_0444_a_09L爾時海神莎伽羅龍王及江神見火不滅各作是念我取香水注火令滅急收舍利住處供養作是念各持寶甁盛取無量香水至茶毘所一時注火注已火勢如故都亦不
이때 아니루두가 사천왕들과 해신들에게 말하였다.
“그대들이 향수를 부어 불을 끄려고 하는 것은 사리를 모시고 본래 사는 곳으로 돌아가 공양하려고 하는 것이 아닌가?”
그들이 대답했다.
“그렇습니다.”
009_0444_a_14L爾時樓逗語四天王及海神等注香水令火滅者可不欲取舍利還本所居而供養耶答言實爾
아니루두가 사천왕들에게 말하였다.
“그대들은 너무 욕심을 부렸다. 그대들이 하늘에 사는데, 사리가 그대들을 따라 만약 하늘의 궁전에 모셔지면 땅에 사는 사람들이 어떻게 가서 공양을 올릴 수 있겠는가?”
009_0444_a_16L樓逗語四天王言汝大貪心汝居天上舍利隨汝若在天宮地居之人如何得往而供養耶
다시 해신에게 말했다.
“그대들도 큰 바다와 강하에 머물러 있는데 여래의 사리를 그대들이 가지고 가면 땅에 사는 사람들이 어떻게 가서 공양을 올릴 수 있겠는가?”
009_0444_a_19L復語海神汝等住在大海江河如來舍利汝收取者地居之人如何得往而供養耶
이때 사천왕들이 모두 곧 참회하고 각자 천궁으로 돌아갔고, 큰 바다와 강하의 신들도 또한 다 참회하였다.
“진실로 성자의 말씀과 같습니다.”
그렇게 참회를 마치고서는 각각 돌아갔다.
009_0444_a_21L爾時四天王卽皆懺悔悔已各還天宮爾時大海河神等皆亦懺悔誠如聖言悔已各



4. 성구확윤품(聖軀廓潤品)
大般涅槃經聖軀廓潤品第四
009_0444_b_02L
이때 제석(帝釋)이 7보로 된 병과 공양도구를 가지고 다비하는 장소에 오자, 그 불이 한꺼번에 자연히 꺼져버렸다.
제석이 곧 여래의 보배관을 열고 부처님의 어금니를 가져가려고 하였다.
아니루두가 물었다.
“그대는 무엇을 하십니까?”
대답하였다.
“부처님의 어금니를 가지고 하늘로 돌아가 공양 올리려 합니다.”
아니루두가 말했다.
“직접 스스로 가지고 가지 마십시오.”
제석이 말하였다.
“부처님께서 저에게 한 개의 어금니 사리를 주겠다고 하셨습니다. 때문에 제가 오자 불이 곧 스스로 꺼진 것입니다.”
009_0444_a_24L爾時帝釋持七寶甁及供養具至茶毘所其火一時自然滅盡帝釋卽開如來寶棺欲請佛牙樓逗卽問汝何爲耶答言欲請佛牙還天供養樓逗莫輒自取可待大衆爾乃共分佛先與我一牙舍利是以我來卽自滅
제석이 이 말을 하고서 곧 보배관을 열고 부처님의 입 안 가운데 오른쪽 위턱의 어금니 사리를 취해 곧 하늘로 올라가 탑을 세우고 공양 올렸다. 이때 재빠른 나찰(羅刹) 둘이 몸을 숨기고 있다가 제석을 따라 아무도 보지 않을 때 한 쌍의 부처님 어금니 사리를 훔쳤다.
009_0444_b_08L帝釋說是語已卽開寶棺佛口中右畔上頷取牙舍利卽還天上起塔供養爾時有二捷疾羅剎隱身隨釋衆皆不見盜取一雙佛牙舍
이때 성안의 모든 남녀와 일체 대중이 한꺼번에 몰려와 사리를 갖고자 다투자, 아니루두가 말했다.
“대중들은 반드시 알아야 하나니, 우선 기다리고 조용히 하시오.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것과 같이 마땅히 여법하게 함께 나누어 공양 올려야 하오.”
009_0444_b_12L爾時城內一切士女一切大衆一時來欲爭舍利樓逗告言大衆當待且安詳如佛所說應當如法分供養
이때 성안의 남녀와 일체 대중은 아니루두의 말을 듣지 않고, 각각 창과 활과 칼과 올무와 포승 등 일체의 병기를 잡고 각각 스스로 무장한 채 사리를 갖고자 하였다. 이때 성안의 사람들이 곧 부처님의 관을 열자, 도라면과 흰 천이 완연히 그대로인 채 타지 않았다. 대중들이 보고 나서 다시 크게 소리쳐 통곡하고 눈물을 흘리며 눈물이 글썽한 채로 각각 가지고 있는 것을 가지고 슬퍼하면서 공양 올렸다. 깊은 마음으로 예배하고 눈물을 흘리며 꿇어앉아 함께 게송으로 찬탄하였다.
009_0444_b_15L爾時城內士女一切大衆不聞樓逗所言乃各執持矛槊弓箭羂索一切戰具各自莊嚴欲取舍爾時城內人衆卽開佛棺兜羅白㲲宛然不燒大衆見已復大號哭淚盈目各將所持悲哀供養深心禮流淚長跪同說偈讚

여래께서 크고 자재하신 힘으로써
일체의 세상에서 자재함을 얻어
대비(大悲)의 본래 서원으로 이 땅에 계시면서
여러 가지 베푸시어 고해(苦海)에서 중생을 제도하셨네.
009_0444_b_21L如來以大自在力
於一切世得自在
大悲本願處斯土
周旋苦海度衆生

무량한 지혜와 신통의 힘으로
나타나고 사라지며 나고 죽음에 장애됨이 없었네.
능히 한 몸으로써 많은 몸이 되시고
많은 몸으로 한 몸 되기 무량하네.
009_0444_b_23L無量智慧神通力
出沒生死無罣㝵
能以一身爲多身
多身一身爲無量
009_0444_c_02L
신통과 변화로 널리 모두 다 볼 수 있고
인연이 없어 바로 열반에 드심을 나타내시네.
저희들 복이 다하여 응하실 인연이 없으니
그래서 여래께서 보기를 내놓으시다가 거두셨다네.
009_0444_c_02L神變普應咸皆見
無緣卽現入涅槃
我等福盡無應緣
故乃如來見放捨

부처님께서는 사라수의 보배관 안에서
큰 역사들이 들려고 했으나 다 들지 못하게 하셨네.
대비의 힘으로써 스스로 가볍게 드시니
허공에 오르시기를 높이가 한 다라수만큼 되었네.
009_0444_c_04L佛於娑羅寶棺中
大力士擧皆不起
大悲之力自輕擧
昇空高一多羅樹

허공을 타고 천천히 구시성을 도시어
이레 동안 대성(大聖)께서 일곱 바퀴를 도셨네.
돌기를 마치자 스스로 다비할 장소에 임하셨으니
함께하지 못할 신기하신 힘 베푸심이네.
009_0444_c_06L乘虛徐遶拘尸城
七日大聖遶七帀
遶已自臨茶毘所
不共神力所施爲

일체의 하늘 사람도 능히 잴 수 없었고
부처님께서 큰 반열반하신 가운데
금강처럼 파괴되지 않는 힘이 자재하시어
모두가 다비하려 했으나 불이 타지 않았네.
009_0444_c_08L一切天人莫能測
佛於大般涅槃中
金剛不壞力自在
一切茶毘火不燃

스스로 심장에서 자비의 불을 내셔서
태우기 이레 만에 다함을 나타내어 보이셨네.
사람들과 하늘 사람 이 불을 끄지 못하였고
여래께서 대비로써 응하는 힘을 보이셨네.
009_0444_c_10L自於心中出慈火
焚燒七日示現盡
人天不能滅此火
如來大悲示應力

제석이 오자 불이 문득 꺼졌으나
묘한 도라면은 부처님 몸을 감싼 채
큰 불로써 태웠지만 조금도 타지 않고
부처님을 따라서 감싼 흰 천은 보배 관 속에 있으면서
불 속에서도 엄연히 타지 않았으니
여래의 자재하신 힘 지금에야 알겠네.
법에 자재하시어 법왕(法王)이시네.
009_0444_c_12L帝釋來至火便滅
妙兜羅緜纏佛身
大火焚燒都不燃
白㲲隨佛寶棺內
火中儼然而不燒
方知如來自在力
於法自在爲法王

대비하신 삼계의 존자께 공경하여 예배합니다.
성인 중에서 두려움 없으신 분께 공경하여 예배합니다.
널리 대자(大慈)의 힘으로써 덮으신 분께 공경하여 예배합니다.
신통과 변화가 자재하신 이에게 공경하여 예배합니다.
009_0444_c_16L敬禮大悲三界尊
敬禮聖中無畏者
敬禮普覆大慈力
敬禮神變自在者

저희들 지금부터 세존을 여의었으니
고통에 빠져도 능히 구호해 주실 이 볼 수 없네.
슬프고, 슬프도다. 크고 성스러운 존자이시여,
이제부터 긴 이별이니 무슨 수로 뵐런지.
009_0444_c_18L我等從今離世尊
沒苦無能見救護
哀哉哀哉大聖尊
方今長別何由見

이때 대중들이 이 게송을 말하고 나서 거듭 다시 슬피 울며 각각 가진 것으로 슬픔을 다하며 공양 올렸다.
009_0444_c_20L爾時大衆說是偈已重復悲泣各以所持盡哀供養
009_0445_a_02L이때 아니루두가 널리 하늘 사람 일체 대중과 성안 사람들을 위해 함께 관이 있는 곳에서 천천히 흰 천과 도라면을 들었다. 그런데 가섭과 그 제자의 흰 천 천 장은 전혀 타지 않았고, 성안 사람들의 흰 천 천 장은 한 겹만을 제외하고는 재가 되었다. 도라면은 그 전과 똑같았다. 이때 아니루두는 이 흰 천과 도라면을 가지고 잘게 찢어서 이것을 나누어 모든 대중에게 주어 보배탑을 세우고 공양 올리게 했다. 아니루두가 다시 옷감의 재를 취해 또한 잘게 하여 대중에게 나누어 주고 보배탑을 세워 공양 올리게 했는데, 그 나머지 재는 다시 나눌 수가 없었다. 대중들은 각기 취한 몫으로 탑을 세워 공양 올렸다.
009_0444_c_22L爾時樓逗普爲天人一切大衆與城內人共於棺所徐擧白㲲及兜羅緜其迦葉等白㲲千張火全不燒其城內人白㲲千張除外一重餘者灰燼其兜羅緜宛然如故爾時樓逗取此白㲲及兜羅緜細破分之與諸大衆令起寶塔而供養之樓逗復取㲲灰亦細分衆令起寶塔而供養之其餘燼灰無復得分衆各自取起塔供養
그 성안 사람은 먼저 이미 장인(匠人)을 파견하여 여덟 개의 금단지와 여덟 개의 사자좌를 만들고 각각 7보로 장엄하게 하고서 그 7보 단지에 각각 한 말을 받아 각각 7보 사자좌 위에 안치하였다. 그 여덟 사자 7보의 좌석은 좌석마다 각각 서른두 역사가 있었는데, 각각 7보 영락과 여러 가지 비단으로 몸을 싸 장엄하고서 함께 7보 사자좌를 들었다. 사자좌 위에는 다시 각각 여덟 궁녀가 있었는데 몸은 7보 영락과 여러 가지 비단으로 장엄했으며, 7보 단지를 들었다.
009_0445_a_08L其城內人先已遣匠造八金壜八師子座各以七寶而爲莊嚴其七寶壜各受一斛各置七寶師子座上其八師子七寶之座座別各有三十二力士各嚴七寶瓔珞綵纏身共擧七寶八師子座座上復各有八婇女身嚴七寶瓔珞雜綵持七寶壜
사자좌 위에는 다시 각각 여덟 궁녀가 있었는데 몸은 영락으로 장엄하였고, 7보로 된 일산을 잡고 금단지 위를 덮었다. 사자좌 위에는 다시 각각 여덟 궁녀가 있었는데 몸은 영락으로 장엄하고, 7보로 된 칼을 가지고 7보 단지를 지켰으며, 사자좌 위에 다시 각각 여덟 궁녀가 있었는데 몸은 영락으로 장엄하고, 꿩털로 된 기(旗)를 잡고 단지의 네 방면에 묶었다.사자좌마다 각각 무수히 많은 사람이 있었는데, 묘한 음악ㆍ당기ㆍ번기ㆍ보배 일산ㆍ향ㆍ꽃ㆍ영락을 가지고 둘러싼 채로 공양 올렸다. 사자좌에는 각각 다시 무수히 많은 사람이 있었는데, 각각 활ㆍ화살ㆍ창ㆍ올무ㆍ오라와 긴 갈고리 등 일체의 무기를 가지고 이를 둘러쌌고 구시성의 앞뒤로 다비하는 장소를 향해 둘러쌌다.
009_0445_a_15L座上復各有八婇女嚴身瓔珞執七寶蓋覆金壜上座上復各有八婇女身嚴瓔珞持七寶劍衛七寶座上復各有八婇女身嚴瓔珞雉毛纛豎壜四面座別各有無量人持妙音樂幢幡寶蓋香花瓔珞圍遶供養座各復有無量人衆各持弓矛槊羂索長鉤一切戰具而圍遶從拘尸城前後圍遶向茶毘所
009_0445_b_02L그 여덟 개 7보 사자좌가 성을 나간 뒤 성안의 사람들은 곧 무수히 많은 향흙과 향수를 가지고 역사를 찾은 뒤 땅을 평탄하게 닦고 향을 발라서 향흙 길을 만들고 모든 일을 정리해 놓고, 다비하는 장소로 향하였다. 그 길 양쪽에는 무수히 많은 보배 당기와 번기와 일산과 꽃과 진주영락과 여러 가지 묘한 비단과 음악과 현가(弦歌)로 길가를 꾸며서 엄숙하게 공양 올리며, 큰 성인이신 세존의 사리가 돌아옴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 모든 역사가 7보로 된 사자좌를 가지고 주위를 둘러싼 채로 다비하는 장소에 이르러서는 곧 크게 슬퍼하며 통곡하여 목멘 소리가 대천세계를 진동하였고, 각각 가지고 있는 것을 깊은 마음으로써 공양 올렸다.
009_0445_a_23L八師子七寶之座出城去後城內人衆卽持無數香泥香水尋力士後平治塗地作香泥路廣博嚴事向茶毘所其路兩邊無數寶幢幡蓋香花眞珠瓔珞衆妙雜綵音樂絃歌嚴飾路邊儼然供養待大聖尊舍利而還其諸力士持八師子七寶之座圍遶至茶毘所卽大哀泣號哭哽咽聲震大千各以所持深心供養
이때 세존께서 대비의 힘으로 금강의 몸을 부수어 말사리(末舍利)를 만드시고, 오직 네 개의 어금니만 남겼는데 깨뜨릴 수가 없었다. 이때 대중이 사리를 보고서는 다시 거듭 슬퍼하며 그들이 가진 것을 눈물을 흘리며 공양 올렸다. 이때 아니루두는 성안의 사람들과 함께 눈물을 흘리며 눈물이 글썽글썽한 채로 사리를 수습하여 사자좌의 7보로 된 단지에 담았는데, 여덟 개 금단지를 채우자 사리가 남은 것이 없었다. 이때 일체 하늘 사람 대중들은 부처님의 사리가 금단지 속에 담기는 것을 보고 다시 슬피 통곡하고 눈물을 흘리며 각자 가지고 있던 것을 깊은 마음으로 공양 올렸다. 이때 성안의 모든 힘센 역사와 모든 남녀가 부처님의 사리를 모신 금단지를 가지고 구시성을 향하려 하였다.
009_0445_b_09L爾時世尊大悲力故碎金剛體成末舍利惟留四牙不可沮壞爾時大衆旣見舍利復重悲哀以其所持流淚供養爾時樓逗與城內人涕泣盈目收取舍利著師子座七寶壜中滿八金壜舍利便盡爾時一切天人大衆見佛舍利入金壜中重更悲哭涕泣流淚各將所持深心供養爾時城內諸大力士及諸士女將欲持佛舍利金壜向拘尸城
이때 대중은 다시 거듭 슬퍼하였고 각자 가진 것을 눈물을 흘리며 공양 올렸다. 이때 성안의 모든 큰 역사와 빙 둘러섰던 대중들이 성안의 사람들과 함께 슬피 오열하고 눈물을 흘리며 7보로 만든 여덟 개의 사자좌를 들고 향흙 길을 따라 구시성을 향하였다. 이때 일체 사람과 하늘 사람 대중이 다시 크게 슬퍼하니 소리가 세계를 진동하였다. 사리를 따르면서 슬피 울며 각각 가지고 있는 것을 공양 올렸다. 여래의 사리가 성안에 이르자 네 길거리 가운데 안치하였다.
009_0445_b_19L爾時大衆復重悲哀各將所持流淚供養爾時城內諸大力士及圍遶衆幷城內人悲咽流淚擧八師子七寶之座隨香泥路迴向拘尸爾時一切人天大衆復大悲哀聲震世界各將所持隨從舍利哀號供養如來舍利至城內已置四衢道
009_0445_c_02L이때 구시성 사람들은 네 부류의 무수히 많은 군인들로 하여금 엄호하게 하였는데 몸에는 갑옷과 투구를 쓰고 각각 무기를 들고서 구시성의 사방을 순찰했고 헤아릴 수 없는 병사가 중무장을 하고 엄숙하게 주둔하였다. 비록 형식일 뿐 싸우거나 다투려는 마음이 없었지만 외지에서 온 사람이 노략질하는 것을 막으려는 생각 때문이었다. 다시 큰 주술하는 사람 5백 명으로 성의 네 문을 지키게 했으니, 어려움을 막기 위해서였다. 다시 무수히 많은 보배 당기ㆍ번기ㆍ일산과 아름답고 묘하게 장엄한 큰 꿩털의 기를 성의 네 곳에 묶어 엄숙하게 공양 올렸으니, 표시를 하기 위해서였다.
009_0445_c_03L爾時拘尸城人卽嚴四兵無數軍身著甲鎧各執戰具遶拘尸城四面周帀無數重兵儼然而住擬防外人來抄掠故雖爲儀式無戰諍心有五百大呪術師守城四門爲遮難故復有無數寶幢幡蓋微妙莊嚴大雉毛纛於城四維儼然供養爲摽式故
이때 성안의 일체 남녀와 하늘 사람 대중이 다시 크게 슬퍼하며, 각각 지니고 있는 것을 가지고 깊은 마음으로 공양 올렸다. 그 사리 단지를 사자좌에 안치하고 이레가 지났는데, 이레 가운데 일체 대중은 밤낮으로 슬프게 울었으니, 슬퍼하는 소리가 끊이지 않고, 모두가 깊은 마음으로 가진 것을 공양 올렸다. 그 7보로 된 사자좌 여덟 개는 각각 큰 주술하는 사람 5백 명이 있어 각각 함께 그것을 지켰으니, 하늘의 용과 야차와 귀신이 와서 속이고 빼앗는 것을 막기 위해서였다.
009_0445_c_09L爾時城內一切士女天人大衆復大悲哀各將所持深心供養其舍利壜置師子座經于七日於七日中一切大衆日夜悲號哀聲不斷盡以所持深心供養其八師子七寶之座各有五百大呪術師各共持之遮有天龍夜叉神鬼來欺奪故
이렇게 이레가 지났다. 이때 여래의 본래 친족인 가비라국(迦毘羅國)의 왕과 모든 석씨 사람들은 부처님의 위신력으로, 부처님께서 열반에 드신 것을 조금도 몰랐다가 부처님께서 열반하신 뒤 세 이레가 지나고서야 겨우 알았다. 그 후에 국왕과 모든 석씨들은 슬피 통곡하고 소리 내어 울면서 곧 함께 한달음에 구시성에 이르렀다. 모든 병사의 무리가 수천 명으로 성 밖에서 철통같이 지키고 있는 것을 보았고, 다시 보배 당기ㆍ번기ㆍ일산과 일렬로 성의 사방에 묶여 나라의 경계를 비추고 덮는 것을 보았고, 다시 큰 주술하는 이들이 성의 네 문을 지키는 것을 보았다.
009_0445_c_16L經七日閒爾時如來本生眷屬--迦毘羅國王諸釋種佛神力故都不覺知佛入涅槃涅槃後經三七日爾乃方知時彼國王諸釋種等悲哭號泣卽共疾來至拘尸城見諸兵衆無數千人圍繞城復見寶幢幡蓋列城四維映蔽國復見大呪術師守城四門
009_0446_a_02L왕과 석씨들이 주술하는 이에게 물었다.
“부처님께서 정말 열반하셨는가?”
“부처님께서 열반하신 지가 벌써 네 이레가 지났으며 벌써 다비를 마쳤고, 사리를 나누었습니다.”
왕이 말했다.
“우리들은 부처님의 친족이오. 부처님의 위신력 때문에 우리로 하여금 여래의 열반을 모르게 하셨소. 우리는 지금 여래의 사리를 친견하고자 하니, 그대들은 길을 열어 주어 우리들로 하여금 들어 갈 수 있게 해 주시오.”
주술사와 병사들이 이 말을 듣고 나서 곧 성에 들어가는 것을 허락하였다.
009_0445_c_23L王及釋等問呪師言佛涅槃耶答云佛涅槃來過四七日茶毘已竟將分舍利我等是佛所生眷屬佛神力故我不知如來涅槃我今欲見如來舍卿可開路令我得入呪師兵衆聞是語已卽聽入城
왕과 석씨들이 성에 들어가 사자좌에 있는 부처님의 사리를 배알하고, 슬피 울어 목이 멘 채 오열하고 눈물을 흘리면서 오른쪽으로 일곱 번 돌고, 일곱 번을 돌고 나서 눈물을 닦으며 말했다.
“우리는 지금 여래의 사리 한 부분을 청하여 돌아가 공양 올리려고 합니다.”
대중들이 대답했다.
“비록 그대들이 석씨 친족인 것을 알지만, 그러나 불세존께서 먼저 이미 말씀하신 것이 있습니다. 사리를 나누어주어야 할 사람 가운데 그대들의 이름은 없었고 각각 청한 주인이 있으니, 그대들은 무엇을 얻어 그대들의 나라로 돌아가겠다고 하십니까?”
009_0446_a_06L王及釋種得入城見佛舍利在師子座悲號哽咽淚交流右遶七帀遶七帀已收淚而我今欲請如來舍利一分將還供大衆答曰雖知汝是釋種眷屬佛世尊先已有言分布舍利未見及各有請主汝如何得汝可還耶
이때 왕과 석씨들은 청하는 것이 이루어지지 않자, 크게 통곡하여 울고 슬퍼하다가 기절하여 땅에 쓰러졌다. 이윽고 깨어나서 슬픔을 감추지 못하고 뭇 사람들에게 말했다.
“여래ㆍ세존께서는 우리 석씨로서 그대들을 불쌍히 여기신 까닭에 여기에서 열반하셨거늘, 그대들은 어찌하여 업신여기고 홀대할 수 있으며, 우리에게 사리의 한 부분을 나누어 주지 않으시오?”
이러한 말을 마치고 각각 사리에 예배하고 오른쪽으로 일곱 번을 돌고서 슬피 울고 눈물을 흘리며, 분하고 한스러운 마음으로 슬퍼하면서 집으로 돌아갔다.
009_0446_a_12L王及釋種不果所請號哭悲哀絕躄地良久乃醒悲不自勝語衆人如來世尊是我釋種愍汝等故於此涅槃汝等如何見有欺忽乃不分我一分舍利作是語訖各禮舍利遶七帀悲泣流淚生忿恨心慨悼還家
009_0446_b_02L그때 마가타(摩迦陀)의 주인인 아사세왕(阿闍世王)은 부왕(父王)을 시해하고 나서 깊이 뉘우치고 한탄했으나, 몸에 나쁜 부스럼이 생겼었다. 그러나 이미 세존을 만나 달빛 같은 자애의 빛이 몸에 닿자 부스럼이 차츰차츰 나아졌다. 그러자 부처님의 처소에 찾아가 참회를 받아 주시기를 구하였다. 세존께서는 대비하셔서 곧 감로의 미묘한 법약(法藥)으로 몸의 부스럼을 씻어 주시자, 지극히 무거운 죄가 없어져 곧 궁전으로 돌아갔었다. 그러나 여래의 열반은 전혀 알지 못하다가 부처님께서 열반하신 밤에 꿈을 꾸었다. 달이 지자 해가 땅에서 튀어나왔고 별과 구름과 비가 어지럽게 떨어지는 것을 보았다. 또 땅에서 연기가 피어나고 있었으며, 일곱 개의 혜성이 하늘에 나타나는 것을 보았으며, 또 꿈을 꾸기를 하늘에 큰 불덩어리가 있어 허공에 가득하더니 한꺼번에 땅으로 떨어졌다. 꿈을 깨고 나서 마음으로 몹시 놀라고 전율하였다.
009_0446_a_18L爾時摩伽陁主阿闍世王害父王已深生悔恨身生惡瘡旣遇世尊月愛光觸身瘡漸愈來詣佛所求哀懺悔世尊大悲卽以甘露微妙法藥洗蕩身瘡極重罪滅卽還本宮都不覺知如來涅槃於涅槃夜夢見月落日從地出星宿雲雨繽紛而隕復有煙氣從地而出見七彗星現於天上復夢天上有大火聚遍空熾燃一時墮地夢已尋覺心大驚戰
곧 모든 신하를 불러 하나도 빠뜨리지 않고 그 꿈을 말하였다.
“이것은 어떠한 조짐인가?”
신하가 왕에게 말하였다.
“이것은 부처님께서 열반하셨다는 상서롭지 못한 꿈입니다. 부처님께서 멸도(滅度)하시면 삼계의 중생인 여섯 갈래의 유식(有識)은 번뇌가 종횡으로 일어납니다. 따라서 큰 불이 하늘로부터 땅에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부처님께서 멸도에 드시면 달빛 같은 자비의 광명과 지혜의 구름으로 널리 적심은 모두 없어질 것이기에 곧 구름과 달이 떨어졌습니다. 별이 땅에 떨어진 것은 부처님께서 열반하신 뒤 8만의 계율과 위의와 일체 계법(戒法)을 중생이 위반하고 부처님의 가르침을 의지하지 않고 삿된 법을 행하여 지옥에 떨어지는 것입니다. 해가 땅에서 솟았다는 것은 부처님께서 열반하신 뒤에 세 가지 갈래 나쁜 길은 고(苦)의 덩어리일 것이기에 해의 빛이 세간에 나온 것입니다. 그렇게 이 꿈이 풀이됩니다.”
009_0446_b_05L卽召諸臣具陳斯夢此何祥耶臣答王言是佛涅槃不祥之相佛滅度後三界衆生六道有識煩惱撗起故現大火從天落地佛入滅度月愛慈光慧雲普潤悉皆滅沒卽雲月落星落地者佛涅槃後八萬律儀一切戒法衆生違反不依佛教乃行邪法墮於地獄日出地者佛涅槃後三塗惡道苦聚日光出現世閒故感斯夢
왕이 이 말을 듣고 모든 신하와 밤중에 나와 곧 구시성에 이르렀다. 모든 무수히 많은 네 가지 병사의 무리들이 구시성을 여러 겹으로 호위하는 것을 보았고, 다시 성 문에 주술사들이 있어 외부의 난리를 방지하고 있는 것도 보았다. 왕이 이러한 것을 보고 나서 주술사들에게 물었다.
“부처님께서 열반하셨는가?”
주술사들이 말했다.
“부처님께서 열반하신 지 이미 네 이레가 지났으며, 지금은 대중들이 사리를 나누었습니다.”
왕이 말했다.
“부처님께서 열반하신 것을 나는 전혀 몰랐다. 내가 밤에 꿈을 꾸었는데 상서롭지 못한 일을 보아 신하들에게 물어 이제 여래께서 큰 열반에 드셨음을 알았다. 나는 성에 들어가 여래의 금강 사리에 예배하고자 하니, 그대들은 길을 열어 달라.”
주술사들이 말을 듣고 나서 곧 들어가는 것을 허락하였다.
009_0446_b_14L王聞是語將諸臣從夜半卽來至拘尸城見諸無數四兵之衆防衛拘尸無量重數復見城門有呪術師防止外難王見是已卽問呪師佛涅槃耶呪師荅言佛涅槃已經四七當今大衆將分舍利佛入涅槃我都不知我於夜夢見不祥事以問諸臣方知如來入大涅我欲入城禮拜如來金剛舍利爲通路呪師聞已卽聽前入
009_0446_c_02L왕은 성안의 네거리 가운데 이르러 사자좌 위에 사리를 담은 금단지가 있는 것을 보았고, 다시 대중이 슬퍼하며 공양 올리는 것을 보았다. 왕과 무리들은 일시에 예배하고 슬피 울며 눈물을 흘리고, 오른쪽으로 일곱 번을 돌며 슬픔과 비참한 마음으로 공양 올렸다. 이때 왕이 대중 앞에 나아가 여래의 사리를 한 부분 청하여 나라로 돌아가 공양하려 했다. 대중들이 대답하였다.
“어찌하여 늦게 오셨습니까? 부처님께서 이미 먼저 나누는 방법을 말씀하셨으며, 사리는 이미 모두 각각 청한 사람이 있어 어진 이의 몫은 없습니다. 어진 분께서는 궁으로 돌아가십시오.”
아사세왕은 청한 것이 이루어지지 않자, 우수에 차 괴로워하고 곧 사리에 예배하고 슬퍼하면서 돌아갔다.
009_0446_b_23L王至城內四衢道中見師子座舍利金壜睹大衆悲哀供養王與徒衆一時禮悲泣流淚右遶七帀哀慘供養爾時王就大衆請求如來一分舍利還國供養大衆答言何晩至耶佛已先說分布方法舍利皆已各有所請無有仁分仁可還宮阿闍世王不果所請愁憂不樂卽禮舍利惆悵而還
이때 비리외도명왕(毘離外道名王)은 부처님께서 열반하신 지 세 이레가 지나고 나서야 겨우 알고서 곧 신하들과 빨리 구시성으로 갔다. 구시성에 이르러 무수히 많은 네 병사의 무리들이 구시성을 헤아릴 수 없이 겹겹으로 둘러싸고 방위하는 것을 보았다.
009_0446_c_08L爾時毘離外道名王佛涅槃後經三七已爾乃方知卽將臣從疾往拘尸旣至拘尸卽見無數四兵之衆防衛拘尸遶無量重
이때 아륵가라왕(阿勒伽羅王)은 부처님께서 열반하신 뒤 세 이레가 지나고 나서 겨우 알았다. 그러자 곧 신하들과 빨리 구시성으로 가서, 곧 구시성에 이르러 무수히 많은 네 병사의 무리들이 구시성을 헤아릴 수 없이 겹겹으로 둘러싸고 지키는 것을 보았다.
009_0446_c_12L爾時阿勒伽羅王涅槃後經三七已爾乃方知卽將臣從疾往拘尸旣至拘尸卽見無數四兵之衆防衛拘尸遶無量重
이때 비누대불외왕(毘耨隊不畏王)은 부처님께서 열반에 드신 지 세 이레가 지나고 나서야 겨우 알았다.
이때 차라가라국왕(遮羅伽羅國王)은 부처님께서 열반에 드신 지 세 이레가 지나고 나서야 겨우 알았다.
이때 사가나왕(師伽那王)은 부처님께서 열반에 드신 지 세 이레가 지나고 나서야 겨우 알았다.
009_0446_c_15L爾時毘耨隊不畏王佛入涅槃經三七已乃方知爾時遮羅伽羅國王佛入涅槃經三七已爾乃方知爾時師伽那佛入涅槃經三七已爾乃方知
009_0447_a_02L이때 파견라외도명왕(波肩羅外道名王)은 부처님께서 열반에 드신 지 세 이레가 지나고 나서야 겨우 알았다. 그러자 곧 신하들과 빨리 구시나로 갔는데 이미 구시나에 이르러 보니 곧 무수히 많은 네 병사의 무리들이 구시성을 헤아릴 수 없이 겹겹으로 둘러싸고 지키는 것을 보았다. 다시 성 문에는 큰 주술사들이 외부의 난을 방지하고 있는 것이 보였다.
왕이 주술사들에게 물었다.
“부처님께서 열반하셨는가?”
주술사들이 대답했다.
“부처님께서 열반하신 지 벌써 네 이레가 지났으며, 지금은 대중들이 사리를 나누었습니다.”
왕이 주술사들에게 말했다.
“부처님께서 열반에 드셨음을 나는 전혀 몰랐다. 그래서 지금 늦게 이르렀는데, 나는 성에 들어가 여래의 사리에 예배드리고 공양 올리고자 하니, 그대들은 길을 열어 달라.”
주술사들이 듣고 나서 곧 앞으로 들어가는 것을 허락하였다.
009_0446_c_19L時波肩羅外道名王佛入涅槃經三七已爾乃方知卽將臣從疾往拘尸旣至拘尸卽見無數四兵之衆防衛拘尸遶無量重復見城門有大呪師防止外難王問呪師佛涅槃耶答言佛涅槃來已經四七當今大衆將分舍利王語呪師佛入涅槃我都不知故今晩至我欲入城禮拜供養如來舍利汝可開路呪師聞已卽聽前入
네 길 거리에 이르러, 7보로 장엄된 사자좌에 7보로 꾸민 금단지가 안치된 것을 보았고, 다시 대중들이 슬퍼하면서 공양 올리는 것을 보았다. 왕이 무리들과 일시에 예배하고 슬피 울고, 눈물을 흘리며, 오른쪽으로 일곱 번을 돌고,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애처롭고 비참해 하면서 공양 올렸다. 왕이 대중에게 말했다.
“부처님께서 열반에 드신 것을 우리들은 전혀 몰랐다. 부처님을 뵐 수 없으니, 어찌 슬프지 아니한가? 여러분들에게 청하노니, 나에게 사리의 한 부분을 주어서 나라에 돌아가 공양 올릴 수 있게 해 달라.”
대중들이 말했다.
“당신은 어찌하여 늦게 오셨습니까? 부처님께서 이미 먼저 나누는 법을 말씀하셔서 사리는 이미 각각 모실 분들이 정해졌습니다. 어진 이의 몫이 없사오니, 어진 분께서는 궁으로 돌아가십시오.”
왕과 신하들의 무리가 청하는 것이 이루어지지 못하자, 우수에 차 슬퍼하면서 곧 사리에 예배하고 비탄해 하면서 돌아갔다.
009_0447_a_05L至四衢道見師子座七寶莊嚴安置七寶舍利金壜復見大衆悲哀供養王將從衆一時禮拜悲哀流淚右遶七帀各以所持悽慘供養王語衆言佛入涅槃我都不知一何苦哉不得見佛請衆與我一分舍利還國供養衆言汝何來晩佛已先說分布法軌舍利皆已各有所請無有仁分仁可還宮王及臣衆不果所請愁憂不樂卽禮舍利悲戀而還
이때 모든 보살과 성문의 무리들과 하늘 사람과 용과 귀신과 국왕과 장자(長者)와 대신과 백성들의 일체 대중들이 슬피 울며 눈물을 흘리고 가슴을 치면서 통곡하였으며, 오체투지로 예를 올려 절하고서 물러갔다.
009_0447_a_15L爾時諸菩薩及聲聞衆天人龍鬼國王長者大臣一切大衆悲號涕泣搥胸大哭體投地作禮而去
大般涅槃經後分卷下
壬寅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彫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