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大方廣師子吼經

ABC_IT_K0243_T_001
011_0513_a_01L대방광사자후경(大方廣師子吼經)
011_0513_a_01L大方廣師子吼經


대당(大唐) 천축(天竺)삼장 지바하라(地婆訶羅) 한역
박혜조 번역
김두재 개역
011_0513_a_02L大唐天竺三藏地婆訶羅譯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011_0513_a_03L如是我聞
어느 때 부처님[薄伽梵]께서 일월궁(日月宮) 내에 있는 승장전(勝藏殿)에 계셨는데, 큰 비구 90백천(百千) 구지(俱胝) 대중들과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보살마하살(菩薩摩訶薩)과 함께 계셨다.
011_0513_a_04L一時薄伽梵在日月宮中勝藏殿上與大比丘衆九十百千俱及無量菩薩摩訶薩俱
그때 부처님께서 승적(勝積)보살에게 말씀하셨다.
“여기에서 북방으로 60항하사(恒河沙) 불국토와 구지 나유타(俱胝那由他) 백천 미진(微塵)처럼 많은 세계[刹土]를 지나서 다른 한 세계가 있으니, 그 이름이 환락(歡樂)이며, 그곳 부처님의 명호는 법기(法起) 여래(如來)ㆍ응공(應供)ㆍ정등각(正等覺)이시니라. 현재에도 설법하시고 계시는데, 서신 채로 편안함을 유지하시고 널리 일체 중생을 이롭게 하시느니라. 지금 대방광(大方廣)의 법을 설하고자 하시는데 이름을 사자후경(師子吼經)이라 하느니라. 이는 만나기도 어렵고 듣기도 어려우니, 그대가 그곳에 가서 법요(法要)를 듣고 수지하라.”
011_0513_a_06L爾時佛告勝積菩薩北方去此六十恒河沙佛土俱胝那由他百千微塵等剎有世界名曰歡樂佛號法起如正等覺現在說法以立持安普利一切今欲說大方廣名師子吼遇難聞汝可詣彼聽受法要
그때 승적보살이 부처님의 가르침을 받고서 곧바로 환락세계로 가서 법기부처님을 친견하였다. 그리고 부처님의 양발에 이마를 대어 예를 올리고는, 오른쪽으로 일곱 번 돌고 나서 물러나 한쪽에 있었다. 그때 법기부처님께서는 승적보살을 보시고 그에 대해 알고 계시면서도 일부러 이와 같이 질문하셨다.
“선남자야, 그대는 어느 곳에서 왔는가?”
011_0513_a_12L爾時勝積菩薩受佛教已卽往歡樂世界法起佛頂禮雙足右繞七帀卻住一時法起佛見勝積菩薩知而故問作如是言善男子汝從何來
그때 승적보살이 마음에 머물러 안주하여 침묵한 채 말이 없었다. 그러자 천(天)ㆍ용(龍)ㆍ야차(夜叉)ㆍ건달바(乾闥婆)ㆍ아수라(阿修羅)ㆍ가루라(迦樓羅)ㆍ긴나라(緊那羅)ㆍ마후라가(摩睺羅伽) 등 사람인 듯 사람 아닌 것[人非人]과 모든 큰 모임의 대중들이 전부 이런 생각을 하였다.
‘승적보살은 삼계에서 가장 존귀하신 분이 질문하시는데, 어째서 잠자코 아무 대답이 없이 마음에만 머물러 안주하고 있는 것일까?’
011_0513_a_16L時勝積菩薩居心而住默無言說夜叉乾闥婆阿修羅迦樓羅緊那羅摩睺羅伽人非人等普大會衆咸作是念勝積菩薩三界尊問如何默然不答居心而住
011_0513_b_02L그때 부처님께서 크고 밝게 빛나는 청련화의 눈[靑蓮華目]으로 사자빈신(師子頻申)삼매를 닦으셔서 널리 시방에 보시고는, 대중들이 의심하는 것을 아시고 문득 미소를 지어 커다란 금빛 광명을 놓으시니, 그 광명 사이로 한량없는 백천 가지의 온갖 다른 색들이 뒤섞이어 널리 시방의 일체 국토를 비추자, 대지가 크게 진동하였다.
011_0513_a_21L爾時佛以脩廣明朗靑蓮華目師子頻申普視十方知大衆疑便現微笑放大金光其光閒錯無量百千種種異色普照十方一切國土地大震動
바로 그때 시방의 여러 보살 대중들이 이러한 신통 변화를 보고는, 온갖 형태와 색깔의 여러 의복들을 가지고 부처님 처소에 이르렀다. 그리고는 이마를 땅에 대어 부처님 발에 예를 올리고는[頂禮佛足] 제각기 자기 복덕대로 연화장(蓮華藏)을 장엄하고 연화좌(蓮華坐)에 앉았다.
011_0513_b_04L是時十方諸菩薩衆見此神變種種形色種種儀服來詣佛所頂禮佛足各以己福莊嚴華藏坐蓮華座
그때 전만(電鬘)보살이 자리에서 일어나 오른쪽 어깨를 드러낸 가사를 둘러메고, 오른쪽 무릎을 땅에 꿇고 합장한 채 부처님을 향하여, 기이하고 훌륭한 신통 변화에 환희하고 일찍이 없었던 것을 얻고는 부처님께 여쭈었다.
011_0513_b_07L爾時電鬘菩薩從座而起偏袒右肩右膝著地合掌向佛歡喜奇特得未曾有白佛言
“세존이시여, 제가 옛날에 한량없는 신통 변화를 보아왔으나, 그 광명과 대지가 진동하는 것이 지금 본 것과 같은 적은 없었습니다. 거룩하신 세존이시여, 원하옵건대 인연을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무슨 연유로 미소를 지으셨습니까? 오직 자비와 연민을 베푸시어 여기 모인 대중들의 의심을 풀어주십시오.”
그때 전만보살이 게송으로 권청하여 말하였다.
011_0513_b_09L世尊我昔曾見無量神變未有光明地震如今所睹哉世尊願說因緣何故微笑惟垂悲愍決此衆疑爾時電鬘菩薩以偈請曰

대자대비하신 대도사(大導師)께서
미소를 지으신 까닭이 있을 것입니다.
원하옵건대 부처님께서는 중생들을 이롭게 하시고
불쌍히 여기시어 그 의미를 명쾌하게 설명해 주옵소서.
011_0513_b_12L大悲大導師
微笑非無因
願佛利衆生
垂哀決定說

그때 법기여래께서는 단정하고 엄숙한 모습이 매우 빛나셨는데 염부단(閻浮檀) 금빛으로 환히 밝게 비추자, 무량 백천 구지 나유타의 미묘한 광명이 흩어져 퍼져나갔는데, 마치 커다란 금빛 기둥 같았다. 전만보살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제가 한량없이 많은 신통 광명을 보았사온데, 오늘과 같은 것을 예전에는 보지 못했습니다.”
011_0513_b_14L爾時法起如來端嚴赫弈閻浮檀金暉煥照朗散注無量百千俱胝那由他微妙光明如大金柱電鬘菩薩白佛言世尊我見無量神通光明未若今日昔所不睹
부처님께서 전만보살에게 말씀하셨다.
“그러하니라, 그러하니라. 이 큰 광명의 신통은 여래께서 아주 드물게 나타내시는 것이니, 큰 인연이 아니면 이러한 모양을 보이시지 않느니라. 그러니 자세히 듣고 자세히 들어서 잘 생각하고 기억하도록 하라. 지금 그대들을 위하여 미소 지은 인연을 설명하리니, 그대들은 놀라거나 두려워하지 말고 그 밖의 다른 것을 희망하지도 말며, 그대 마음을 견고히 하여 의혹을 내지 말아야 한다.
011_0513_b_19L佛告電鬘如是如是此大光明神通如來希現非大因緣不示此相諦聽諦聽善思念之當爲汝說微笑因緣汝勿驚怖勿餘悕望堅固汝心勿生疑惑
011_0513_c_02L 왜냐하면 모든 부처님의 경계는 생각으로 헤아릴 수 없는 것이기 때문이며, 원력(願力)과 신통(神通)도 생각으로는 헤아릴 수 없는 것이기 때문이니라. 그대는 이것을 깊이 생각하여 삼가 의심을 내지 말아야 한다. 전만보살이여, 그대는 승적보살이 석가모니부처님의 심부름으로 온 것을 보았는가?”
011_0513_b_23L所以者何諸佛境界不可思議願力神通不可思議汝深思此愼無疑惑電鬘汝見勝積菩薩釋迦牟尼佛使來者不
전만보살이 대답하였다.
“보았습니다.”
011_0513_c_03L電鬘言
“선남자야, 이 승적보살은 내가 ‘그대는 어디에서 왔는가?’라고 물어도 마음에 머물러 침묵한 채 나에게 대답하지 않았는데, 내가 그 까닭을 알기에 미소를 지었느니라. 그런데 지금 이 모임의 대중들은 모두 ‘여래가 묻는데도 대답하지 않는다’고 의심하며 괴상하게 여기고 있느니라.
011_0513_c_04L善男子此勝積菩薩我問汝從何居心默然而不答我我見此事故現微笑如來問而不答今此會衆咸生疑怪
선남자야, 승적보살은 이와 같은 견해를 갖고 있나니, 즉 ‘일체 법은 온 곳도 없고 가는 것도 없거늘 무엇 때문에 세존께서는 나에게 질문하시기를 ≺그대는 어디에서 왔느냐≻고 하시는가?’라고 하는 것이다. 승적보살은 모든 법은 본래 존재하는 것이 아니고 그 처소를 말로 나타낼 수 있는 것이 아니어서 얻을 수 없는 것임을 알고 있거늘, 어떻게 어디서부터 왔다고 말할 수 있었겠느냐? 선남자야, 이것은 대략 모든 법의 실상을 말한 것일 따름이니라.
011_0513_c_07L善男子勝積菩薩作如是解一切諸法無來無去云何世尊而問我言汝從何來彼知諸法無有言說不可得云何而得言所從來善男子此已略說諸法實相
선남자야, 승적보살은 일체의 법에는 문자(文字)도 없고 설법할 것도 없으며 문자의 자성까지도 다 여의었기 때문이요, 모든 법은 생겨나는 일도 없고 생겨나는 자성까지도 다 여의었기 때문이며, 모든 법은 나아갈 곳도 없고 바른 것에 나아감도 끊어졌기 때문이요, 모든 법은 나타나는 것도 없고 의지하는 곳도 없기 때문에, 심(心)ㆍ의(意)ㆍ식(識)을 초월하여 모든 인연을 여의고, 이름도 없고 언설도 없으며 조작함도 없고 보임도 없어서 허물 있는 눈[眼] 등의 길에 쌓아 모아둘 것도 없느니라.
011_0513_c_11L善男子勝積菩薩於一切法中無字無說字性離故諸法無出出性離故諸法無趣趣正斷故諸法無現無所依故超心意識諸因緣無名無言無作無示過眼等無所積聚
그리고 생겨남이 없기에 생각도 여의어서 처소마저도 없으니, 모든 처소까지도 여읜 법은 오직 한 글자뿐이니, 이른바 ‘무(無)’자이다. 본래부터 언설이 없거늘 어찌 언설로 말할 수 있겠느냐?
그러므로 선남자야, 마땅히 설법할 것 없는 것이 바로 참다운 설법인 줄을 알아야 하느니라.”
011_0513_c_16L無生離想無有處所離諸處所法惟一字所謂無字本無言說何所言說善男子當知無說是爲眞說
그때 정신(淨身)보살이 부처님의 신력(神力)을 입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만일 설법할 것 없는 것이 바로 참다운 설법이라고 한다면, 벙어리가 묵묵히 말하지 못하는 것도 전부 설법에 해당하는 것입니까?”
011_0513_c_19L爾時淨身菩薩承佛神力白佛世尊若無所說是眞說者瘂默不言皆應說法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렇다. 선남자야, 그대가 말한 것과 같으니, 다만 벙어리가 침묵하는 것만 설법이라 할 뿐만 아니라, 벙어리 아닌 자가 침묵하는 것도 역시 모두 설법이라 할 수 있느니라. 그러나 저 모두는 오히려 법을 알지 못하고 있느니라.”
011_0513_c_21L佛言如是善男子如汝所言非惟瘂默說法不瘂默者亦皆說法而不知法
정신보살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오직 원하옵건대 분명하게 설명해 주십시오. 어찌해서 일체 중생들이 설법을 하는데, 오히려 법을 알지 못하는 것이라 하십니까?”
011_0513_c_23L淨身菩薩白佛言惟願顯說云何一切衆生說法而不知法
011_0514_a_02L부처님께서 정신보살에게 말씀하셨다.
“선남자야, 태어나면서부터 눈먼 사람은 밝은 태양빛을 보고 있어도 그 빛을 보지 못하지만, 옆 사람이 그를 위하여 말해 주면 다른 이의 음성을 통해 태양이 있는 줄 아는 것과 같으니라. 이와 마찬가지로 모든 법이 다 법계에 들어 있지만, 법계에는 본래 문자가 없으며 모든 문자의 자성까지도 다 여의었느니라.
011_0514_a_02L佛告淨身菩薩善男子如生盲人處日光中而不見日傍人爲說以他聲故乃知有日如是諸法悉入法界法界無字離諸字性
따라서 모든 중생들이 말로 설명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어떤 인연으로 인해 말하는 경우가 있으며, 깊은 골짜기에 일어나는 메아리처럼 골짜기는 본래 비고 소리도 없지만, 인연으로 인해서 메아리 소리가 생기는 경우가 있는 것과 같으니라. 이와 같이 선남자야, 인연이 화합하여 문자와 소리가 나타나는 것이지만, 오히려 중생계(衆生界)는 텅 비어서 아무 문자도 없느니라.
011_0514_a_05L非諸衆生所能宣辯以因緣故而有言說如幽谷響谷空無聲以因緣故有響聲起如是善男子因緣和合字聲顯現衆生界空無有字
선남자야, 중생들이 가지고 있는 음성과 언어는 전부 4무애지(無礙智)1)에 들어가는 것임을 마땅히 알아야 하느니라. 따라서 언설(言說)이라는 것은 법무애지(法無礙智)에 해당하며, 언설 아닌 것은 의무애지(義無礙智)에 해당하고, 언설로써 분별하고 나누는 것은 사무애지(辭無礙智)에 해당하며, 현상적인 일로 더불어 상응하여 전혀 막힘이 없게 하는 것은 선설무애지(善說無礙智)에 해당하는 것이니라.
011_0514_a_09L善男子衆生所有音聲語言當知皆入四無㝵智以言說者斯入法無㝵智非言說者斯入義無㝵智以言分剖斯入辭無㝵智與事相應決了無滯斯入善說無㝵
중생들이 가지고 있는 언설은 전부 이 네 가지 법구(法句)에 포함되지만, 진실한 의구(義句)는 본래 부동(不動)한 것임을 마땅히 알아야 하느니라. 비유하면 마치 태어날 때부터 소경인 자가 다른 사람의 말을 듣고 짐작은 하지만, 진실로 보는 것은 아닌 것과 같으니라. 이런 까닭에 선남자야, 법을 구하려는 자는 자신에게서 구해야 하고, 보리(菩提)를 구하려고 하는 자는 5온(蘊)에서 구해야 하느니라.”
011_0514_a_14L衆生所有言說當知皆悉入此四法句中眞實義句本來不動如彼生盲隨他言執非眞實見是故善男子欲求法者於自身求欲求菩提以五薀求
이 진실한 의구(義句)를 설할 때 삼천대천세계가 널리 여섯 가지로 진동하였고 큰 광명이 두루 비추었다. 부처님께서 광장설(廣長舌:넓고 긴 혀)의 모습을 드러내어 두루 삼천대천세계를 덮으시니, 그 설상(舌相:혀의 모습)으로부터 무량 구지 천만 나유타의 백천 광명이 나와 큰 지옥에서부터 위로 유정천(有頂天)에 이르기까지의 일체 세계를 광명으로 두루 비추었다. 설상을 도로 거두시고 나서 널리 큰 모임에 말씀하셨다.
011_0514_a_18L說此實義句時三千大千世界普六震動大光遍照佛出廣長舌相遍覆三千大千世界從其舌相放無量俱胝那由他百千光明從大地獄上至有頂一切世界光明遍照還攝舌相普告大會
“너희들은 마땅히 알아야 한다. 여래의 광장설의 모습은 진실한 말을 말미암아 얻어진 것이니, 여래께서 설법하신 것을 마땅히 공경하게 받아 진실한 믿음을 내어야 할 것이며, 행여나 망설이거나 의혹을 내어서는 안 되느니라.”
011_0514_a_23L汝等當知如來廣長舌相由實語得如來所說應當敬受起眞實信勿懷猶豫而生疑惑
011_0514_b_02L그때 10지(地) 보살 대중들과 천ㆍ용ㆍ야차ㆍ건달바ㆍ아수라ㆍ가루라ㆍ긴나라ㆍ마후라가 등 사람인 듯 사람 아닌 것[人非人]들과 일체 큰 모임의 대중들이 함께 자리에서 일어나 합장하고, 한 목소리로 부처님께 아뢰었다.
011_0514_b_02L爾時十地菩薩等衆幷天夜叉乾闥婆阿修羅迦樓羅緊那羅摩睺羅伽非人等一切大會俱從座起合掌同聲而白佛言
“오직 원하옵건대 세존이시여, 여실(如實)한 뜻을 설하여 주십시오. 오직 원하옵건대 선서(善逝)시여, 여실한 뜻을 설하여 주십시오. 저희들은 이제 오직 여래께서 증득하신 법만을 구하고, 그 밖의 다른 법은 구하지 않겠습니다. 우리 대중들은 모두 의혹이 없습니다.”
011_0514_b_06L惟願世尊說如實義願善逝說如實義我等今者惟悕如來所證之法不悕餘法我等大衆咸無疑惑
그때 세존께서 두 번 세 번 모든 큰 모임을 관하여 보시고는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내가 일체 세간을 가엾이 여기어 많은 중생들을 이롭게 하고 안락하게 하기 위한 까닭에, 법의 재물로써 모든 하늘과 사람들을 유익하고 안락하게 하였느니라. 그래서 지금 대사자후(大師子吼)를 설하는 것이니라.
011_0514_b_09L爾時世尊再三觀覽一切大作如是言我爲悲愍一切世閒益安樂多衆生故以法財利安諸天是以今說大師子吼
선남자야, 너희들은 마땅히 알아야 한다. 사바세계의 석가모니 여래ㆍ응공ㆍ정등각께서 현재 설법하고 계시는데, 서신 채로 편안함을 유지하시고 중생들을 안락하게 제도하시나니, 그가 바로 나법기여래이니라. 나는 저 사바세계에서 여러 가지 형상을 지어 중생들을 이롭게 하나니, 진여에 맞게 형상과 부류에 따라 제도도 하고 벗어나게도 하느니라.”
011_0514_b_12L善男子汝等當知娑婆世界釋迦牟尼如來等覺現在說法以立持安度衆生者彼卽是我法起如來我於娑婆世界作種種形饒益衆生隨其所宜如應度脫
그러자 당시 큰 모임의 대중들이 이 말씀을 듣고 모두 기특한 생각을 내어, 기뻐 펄쩍펄쩍 뛰며 일찍이 없었던 것을 얻었다고 한 목소리로 외쳐 말하였다.
“거룩하시고 거룩하셔라. 세존께서 일체 중생들로 하여금 사자후(師子吼)를 외치게 하시고자, 큰 모임에서 몸소 사자후의 진실한 법을 설법하셨다.
011_0514_b_17L是時大會聞說此語咸生奇特歡喜踊躍得未曾有同聲唱言善哉善哉世尊欲令一切衆生吼師子吼故爲大會說師子吼眞實之法
그러니 만일 이 말을 듣는 자가 있다면 이 사람의 선근(善根)이 적지 않음을 마땅히 알 것이다. 하물며 다시금 받아 지녀 독송하고 널리 펴서 유포하며 갖가지 화만(花鬘)과 갖가지 옷과 깃발ㆍ휘장ㆍ사르는 향ㆍ바르는 향ㆍ가루향 등으로 공경히 공양하는 것이겠는가? 이 사람은 곧 일체 제불(諸佛)의 권속이 되어 보호를 받게 될 것이다.”
011_0514_b_20L若得聞者當知是人善根不少況復受持讀誦廣宣流布種種花鬘種種衣物幢幡幰蓋燒塗末香恭敬供養斯人則爲一切諸佛之所眷護
011_0514_c_02L그때 부처님께서 여러 보살들을 찬탄하여 말씀하셨다.
“좋은 말이다. 좋은 말이다. 선남자들이여, 그대들이 말한 것과 같이 이 선남자와 선여인들의 공덕은 적지 않느니라. 만일 이 부처님의 진실하신 사자후의 법을 들어서 깨끗한 마음으로 한 번만이라도 훌륭하다고 칭탄하는 자는 내가 다 지켜 보호할 것이며, 또한 미륵불(彌勒佛)의 돌봄과 부름을 입을 것이니라. 이 사람의 두 어깨는 부처님의 깨달음을 짊어지어 저 오탁악세(五濁惡世)에서라도 이 경을 믿어 받아 지닐 것이니, 태어날 때마다 내가 마땅히 성숙케 할 것이고, 또한 미륵불의 수호하심을 입게 될 것이다.
011_0514_b_24L爾時佛讚諸菩薩言善哉善哉善男子如汝所言是善男子善女人等功德不少此佛眞實師子吼法若聞淨心乃至一稱善哉者我皆攝護亦爲彌勒之所顧斯人兩肩擔我菩提於五濁中信受此經生生之處我當成熟亦爲彌勒之所攝護
이 사람은 미래에 능히 생사의 바다를 마르게 하고, 뭇 마구니들을 항복시키고 모든 번뇌를 녹여서 대법고(大法鼓)를 울릴 것이다. 그리고 영원히 여인의 몸을 여의고 모든 원수와 장애를 무너뜨려서, 뭇 번뇌의 무더기를 쉬게 할 것이다.
011_0514_c_08L此人當能乾竭生死海伏衆魔銷諸煩惱擊大法鼓永離女摧諸怨障息衆結聚
만일 어떤 선남자와 선여인이 10아승기 삼천대천세계의 미진(微塵)과 같은 겁 동안 모든 악기(樂器)로써 모든 여래께 공양하고 공급한다 해도, 만일 이 경의 진실한 신통에 대해 듣고는 의심을 품고 믿지 않는다면, 이 사람은 곧 부처님께 허물이 있는 것이므로, 모든 부처님에 대한 진실한 공양이라고 말할 수 없느니라.
011_0514_c_10L若有善男子善女人經十阿僧祇三千大千世界微塵等劫以一切樂具供養供給一切如來若聞此經眞實神通懷疑不斯人則於佛所有過不名眞實供養諸佛
그런데 만일 어떤 선남자가 설법하는 것을 듣고 여래의 이 진실한 덕을 의심 없이 믿어 칭송하고 찬탄한다면, 앞의 공덕에 비해 백천 배나 나을 것이니, 이 사람은 곧 진실로 공양하는 것이리라. 선남자야, 너희들이 만일 나에 대해 마음을 다해 청정하게 믿는다면, 마땅히 즐겨 이 경전을 베껴 쓰고 받아 지녀야 할 것이니라. 이 경전이 있는 곳에는 모든 부처님께서 노닐며 머무실 것이니라.”
011_0514_c_15L若有善男子聞說如來此眞實德淨信稱歎比前功德過百千倍斯人則爲眞實供養善男子汝等若於我所心淨信者當好書寫受持此此經所在之處諸佛遊止
011_0515_a_02L그때 승적(勝積)보살ㆍ전만(電鬘)보살ㆍ상광(常光)보살ㆍ정안(淨眼)보살ㆍ미륵(彌勒)보살ㆍ작무외(作無畏)보살ㆍ관자재(觀自在)보살ㆍ대세지(大勢至)보살ㆍ문수사리(文殊師利)보살ㆍ변적(辯積)보살ㆍ변용(辯勇)보살ㆍ제일체장(除一切障)보살ㆍ작광(作光)보살ㆍ보현(普賢)보살 등 이와 같은 상수(上首) 보살과 84구지 나유타 백천 보살마하살이 함께 부처님께 아뢰었다.
011_0514_c_19L爾時勝積菩薩電鬘菩薩常光菩薩淨眼菩薩彌勒菩薩作無畏菩薩觀自在菩薩大勢至菩薩文殊師利菩薩積菩薩辯勇菩薩除一切障菩薩光菩薩普賢菩薩如是上首八十四俱胝那由他百千菩薩摩訶薩俱白佛言
“세존이시여, 저희들이 이후 말법시대에 장차 널리 이와 같은 경전을 유포하여, 모든 중생들로 하여금 깨달아 대열반에 들도록 하겠습니다. 세존이시여, 만일 오랫동안 선근을 심지 않았다면 이와 같은 경전은 그런 사람의 귀에는 들어가지 못할 것이오니, 만일 어떤 이가 이 경전을 받아 지녀 널리 유포한다면 그 공덕을 백천구지 나유타겁 동안 칭찬한다 해도 가히 다할 수 없을 것입니다.”
011_0515_a_03L世尊我等於後末時當廣流布如是經典令諸衆生悟大涅槃世尊若不久植善根如是之經不入其耳若有受持此經廣流布者歎其功德於百千俱胝那由他劫不可窮盡
그때 세존께서 모든 보살들에게 말씀하셨다.
“훌륭하고 훌륭하도다. 너희들이야말로 이와 같이 부처님의 가르침을 존중하고 정법을 받아 지니는 자들이구나.”
011_0515_a_07L爾時世尊告諸菩薩言善哉善哉等應當如是尊重佛教受持正法
부처님께서 이 경전을 다 설하시자, 승적보살과 모든 하늘ㆍ사람ㆍ아수라ㆍ건달바 등 큰 모임의 대중들이 환희하며 받들어 실천하였다.
011_0515_a_09L說此經已勝積菩薩幷諸天阿修乾闥婆等普大會衆歡喜奉行
大方廣師子吼經
癸卯歲高麗國分司大藏都監奉勅彫造
  1. 1)4무애변(無礙辯), 4무애해(無礙解)라고도 한다. 마음의 방면으로는 지(智) 또는 해(解)라 하고, 입의 방면으로는 변(辯)이라 한다. ①법무애(法無礙)는 온갖 교법에 통달한 것. ②의무애(義無礙)는 온갖 교법의 요의(要義)를 아는 것. ③사무애(辭無礙)는 여러 가지 말을 알아 통달치 못함이 없는 것. ④요설무애(樂說無礙)는 온갖 교법을 알아 기류(機類)가 듣기 좋아하는 것을 말하는 데 자재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