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金色王經

ABC_IT_K0370_T_001
012_0166_a_01L금색왕경(金色王經)
012_0166_a_01L金色王經

동위(東魏) 천축(天竺) 우바새(優婆塞) 구담반야류지(瞿曇般若流支) 한역
012_0166_a_02L東魏天竺優婆塞瞿曇般若流支譯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012_0166_a_03L如是我聞
어느 때 세존[婆伽婆]께서 사위성(舍婆提城) 기수급고독원[祗陀樹林給孤獨園]에서 대규모 비구 대중 1,250명과 함께 머무르셨다.
이때 세존께 많은 비구ㆍ비구니ㆍ우바새ㆍ우바이ㆍ여러 왕ㆍ왕들의 여러 신하ㆍ재상(宰相)과 가지가지 외도ㆍ사문ㆍ바라문, 바리바사가(波離婆闍迦)와 하늘ㆍ용ㆍ야차ㆍ건달바(乾闥婆)와 아수라(阿修羅)ㆍ가루라(迦樓羅)ㆍ긴나라(緊那羅)ㆍ마후라가(摩睺羅迦) 등이 있어서 시위(侍衛)ㆍ공양하고 공경ㆍ존중하며 필요하신 것들을 받들어 드렸다.
012_0166_a_04L一時婆伽婆住舍婆提城祇陁樹林給孤獨園與大比丘衆千二百五十人俱爾時世尊有多比丘比丘尼優婆塞優婆夷諸王王等臣宰相種種外道沙門婆羅門波離婆闍迦夜叉乾闥婆阿修羅樓羅緊那羅摩睺羅伽等侍衛供養恭敬尊重奉給所須
세존께서 이와 같이 청정한 이익을 많이 얻으셨으니 의복ㆍ음식ㆍ침구ㆍ아플 때 드시는 의약품과 일체 하늘과 사람들이 받아쓰는[受用] 물건이었다. 그러나 불세존(佛世尊)께서는 번뇌에 물들지 않고 집착하지 않으시니, 연꽃이 물속에 있음과 다름없었다. 수승하고 선하다고 이름이 세간에 널리 퍼져 일체가 찬탄하였다.
012_0166_a_11L世尊如是多得淨利衣食臥具病患醫藥一切天人受用之物然佛世尊不染不著猶如蓮華處水無異勝善名稱普聞世閒一切讚歎
이때 세존ㆍ여래ㆍ응공(應供)ㆍ정변지(正遍知)ㆍ명행족(明行足)ㆍ선서(善逝)ㆍ세간해(世間解)ㆍ무상사(無上士)ㆍ조어장부(調御丈夫)ㆍ천인사(天人師)ㆍ불세존께서는 모든 세간의 하늘ㆍ사람ㆍ마(魔)ㆍ범(梵)ㆍ사문과 바라문에게 때와 장소가 마땅한 것을 아시고 이에 응하여 설법하셨다. 저 설법하신 바가 처음과 가운데와 뒤가 모두 좋으며, 의미도 좋고 말도 좋아서 순전하고 청정하며 깨끗한 수행자의 행[梵行]이었다.
012_0166_a_15L爾時世尊如來正遍知明行足世閒解無上士調御丈夫天人師佛世尊於諸世閒沙門羅門知時所宜如應說法彼所說法初中後善義善語善純備淸淨鮮白梵行
012_0166_b_01L이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여러 비구들이여, 만일 중생이 보시의 시(施)의 과(果)와 분(分)의 보(報)를 내가 알고 있는 시의 과와 분의 보와 같이 알 수 있다면, 밥을 먹을 때 먼저 먹든지 뒤에 먹든지 조금이라도 먼저 희사하여 보시하지 않으면 스스로 먹지 아니하나니, 질투하는 마음의 때를 여의면 희사하여 보시할 수 있는 것이다.
여러 비구들이여, 만일 보시의 시(施)의 과(果)와 분(分)의 보(報)를 내가 알고 있는 시의 과와 분의 보를 알지 못하는 중생이 있다면, 이와 같은 중생은 만일 먼저 밥을 먹든지 뒤에 먹든지 조금이라도 희사하여 남에게 보시를 않고 자기만 먹나니 이는 질투하는 마음의 때가 있어서 베풀지 못하는 것이다.
012_0166_a_21L爾時世尊告諸比丘言諸比丘若有衆生能知布施施果分報如我所知施果分報於食食時若初食摶若後食摶不以少分先捨施已則不自食離嫉心垢則能捨施諸比丘若有衆生不知布施施果分報如我所知施果分報如是衆生若初食摶若後食不以少分捨用施他而便自食嫉心垢則不能施
무슨 까닭인가 하면 여러 비구들이여, 과거에 왕이 있었는데 이름은 금색(金色)이었고 단정하고 뛰어난 얼굴과 모양을 구족하여 가장 수승하고 묘한 색신(色身)1)을 성취하였다.
저 금색왕은 매우 부락(富樂)하여 많은 재물과 보배가 있었으며 여러 물건을 많이 가졌었고 수용할 물건이 많이 있었으며 돈ㆍ곡식ㆍ구슬ㆍ진주(眞珠)ㆍ자개와 산호(珊瑚)가 많이 있었고, 금ㆍ은이 많이 있었으며 빛나는 금[色金]이 넉넉하게 생겨났고 코끼리ㆍ말이 많이 있었으며 소 떼가 많이 있었고 말[騲馬] 떼가 외양간에 가득하였다.
012_0166_b_08L何以故諸比丘去有王名曰金色端正殊特容相具成就最上勝妙色身彼金色王大富樂有大財寶多有雜物多受用多有錢穀珠及眞珠珂寶珊瑚有金銀饒生色金多有象馬多有牛多騲馬群充滿欄廏
금색왕의 도읍(都邑) 이름은 요금성(饒金城)으로 왕은 그 안에 거처하였다. 성의 동쪽에서 서쪽까지의 길이는 12유순(由旬)이며 남쪽에서 북쪽까지의 너비는 7유순인데 백성들이 가득 차서 사이에 빈 곳이 없이 안은(安隱)하고 풍락(豐樂)하였다. 57억 촌ㆍ읍ㆍ취락에 백성들이 충만하여 안은하고 풍락하였으며, 6만 산천(山川)에 모두 큰 성이 있었는데 성에는 주인이 있으며 백성들이 가득 차서 안은하고 풍락하였다.
012_0166_b_14L金色王都饒金城王處其中城東西長量十二由南北之量廣七由旬人民充滿無空處安隱豐樂五十七億村邑聚人民充滿安隱豐樂六萬山川有大城城有主者人民充滿安隱豐
저 금색왕에게 신하의 무리가 많아 1만 8천 명이나 있었으며 중궁(中宮)과 채녀[宮女]가 2만 명이었다. 저 금색왕은 왕법(王法)을 잘 알아서, 법에 의거하여 정치를 행하여 저 나라의 법[國法]에 따라 법대로 왕이 되었다. 저 금색왕은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을 희사하고 보시할 줄 알았으니 희사하지 않은 것이 하나도 없어서 마침내 몸과 살[身肉]까지 이르렀다.
저 때 사람의 수명은 8만4천이었다.
012_0166_b_20L彼金色王多有臣衆一萬八千宮婇女乃有二萬彼金色王善知王依法而行於彼國法如法爲王金色王一切所有皆能捨施無物不乃至身肉彼時人壽八萬四千
012_0166_c_01L저 금색왕이 다시 다른 때에 공한(空閑)한 곳에 있으면서 고요하게 생각에 잠겨 있다가 이와 같은 마음을 내었다.
‘내 모든 상인에게 세금을 받지 않아야 마땅할 것이며 일체 인민에게 부(賦)를 받지 않는 것이 마땅하리다.’
이때 금색왕이 생각을 마치고나서 대신과 좌우(左右)와 안과 밖 모든 관서[曹]의 모든 관료들(百官)을 불러서 이와 같이 명령하여 말했다.
‘이제부터 앞으로는 일체 인민과 모든 상인에게서 부와 세를 받지 말 것이며, 넓은 염부제(閻浮提) 인민도 그 부와 세를 면제시켜라.’
저 금색왕이 이 방편으로 법대로 나라를 다스리며 마침내 여러 해를 지나갔다.
012_0166_c_01L彼金色王復於異時在空閑處寂靜思惟生如是心一切商人我當不稅一切人民我當不賦金色王旣思惟已詔喚大臣左右內外諸曹百官如是勅言自今已後一切人民一切商人不賦不稅普閻浮提一切人民放其賦稅彼金色王以此方便如法治國乃經多年
또한 다른 때에 나쁜 별[惡星]이 나타났고, 이에 응하여 12년 동안 하늘에서 비를 내리지 않았다. 바라문이 있었는데 관상술[相術]을 잘 알고 주론(咒論)을 잘 알며 태백(太白) 등 모든 별들이 운행하는 도수[行度]를 알았었다. 이미 나쁜 별의 점상(占相)을 보고 내용을 알고 나서 금색왕에게 나아갔다 이미 왕의 처소에 이르자 갖추어 왕을 위하여 말하였는데, 이와 같은 말을 하였다.
‘하늘이시여, 지금 아셔야 마땅하옵니다. 하늘에 이미 나쁜 별이 나왔으니 상서롭지 못하며 여기에 응하여 12년 동안 하늘에서 비를 내리지 않았나이다.’
012_0166_c_09L復於異時有惡星現應十二年天不降雨有婆羅門善知相術善知呪論知太白等衆星行度旣見惡星占相知已詣金色王旣到王所具爲王說作如是言天今當知惡星已出於天不祥應十二年天不降雨
이때 금색왕이 이 말을 듣고서 슬피 울부짖으며 눈물을 흘리고, 슬피 탄식하며 이와 같은 말을 하였다.
‘애달프구나, 우리 이 염부제 사람들이여! 애달프구나, 우리 이 염부제 사람들이여! 우리 이 염부제라는 곳이 안은하고 풍락하여 사람과 문물이 풍요로웠는데, 오래지 않은 사이에 텅 비어 백성들이 없게 될 줄을 어찌 예상하였으랴?’
012_0166_c_15L時金色王聞是語已悲啼泣淚嗚呼嗟歎作如是言苦哉我此閻浮提人苦哉我此閻浮提人何期我此閻浮處安隱豐樂多饒人物未久之閒何期空曠無有人民
이때 금색왕이 잠시 사이에 울음을 그치고서 이와 같이 생각하였다.
‘부유한 사람은 재물이 넉넉하고 곡식과 먹을 것이 풍부하므로 12년 을 지내어도 죽지 않을 수 있지만, 만약 빈궁한 이라면 재물이 지극히 적고 곡식이 부족하니 어떻게 살아남을 것이며 12년을 어떻게 지낼 것인가?’
012_0166_c_20L金色王於須臾閒悲啼止已如是思惟富人饒財穀食豐長於十二年能過不死若貧窮者財物至少穀食不足云何存活彼十二年云何能過
012_0167_a_01L 저 금색왕이 이와 같이 생각하고 난 뒤에 또 다시 생각하여 이와 같은 마음을 내었다.
‘내가 이제 염부제 중의 일체 곡식을 모아 한 곳에 쌓고 밖의 집 일체와 모든 촌락(村落)과 일체 성읍(城邑)에 있는 모든 사람들을 국토 안의 왕의 처소에 처하게 하고, 있는 곡식을 모두 다 가져오라고 하여 많고 적음을 헤아려 한 곳에 창고를 짓고 염부제 안의 일체 인민의 식구 수를 세어 12년을 계산하여 균등(均等)하게 먹을 것을 주리라.’
012_0167_a_01L彼金色王如是念已復更思惟起如是心我今當集閻浮提中一切穀食聚著一處一切外舍一切村落一切城邑一切人處國土王處所有穀食皆悉將來量知多少一處作倉閻浮提中一切人民數知口數計十二年均等與食
이때 금색왕이 이와 같이 생각한 뒤에 곧 대신과 좌우와 안팎 관서[曹]의 모든 관료들과 일체 세관 및 국경 초소[關防]와 모든 금사처(禁伺處)에 있는 책임자를 모두 다 불러 모아 놓고 이와 같이 명령하였다.
‘그대들은 모두 가서 염부제에 있는 곡식을 다 거두어 수량의 많고 적음을 알아내고, 염부제의 밖의 집 일체와 모든 촌락과 일체 성읍에 있는 모든 사람들을 국토 안 왕의 처소에 처하게 하시오.’
012_0167_a_08L金色王如是念已卽喚大臣左右內外諸曹百官一切關防諸禁伺處所有主者皆悉來集如是勅言卿等皆去閻浮提中所有穀食一切收撿量知多少閻浮提中一切外舍一切村落一切城邑一切人處國土王處所
012_0167_b_01L저 대신들이 이와 같은 금색왕의 명령을 듣고서 염부제에 있는 곡식을 모두 거두어 수량의 많고 적음을 알아보고 염부제의 밖의 집 일체와 모든 촌락과 일체 성읍에 있는 모든 사람들을 국토 안 왕의 처소에 처하게 하였으며, 가지고 있는 곡식을 모두 다 가져오게 하여 한 곳에 창고를 지었다.
그런 뒤에 금색왕의 처소에 이르러 이와 같은 말을 하였다.
‘하늘이시여, 지금 아셔야 마땅하옵니다. 염부제의 밖의 집 일체와 모든 촌락과 일체 성읍에 있는 모든 사람들을 국토 안 왕의 처소에 처하게 하였으며 가지고 있는 곡식을 모두 거두어 모아 많고 적음을 헤아렸사옵니다. 염부제의 밖의 집 일체와 모든 촌락과 일체 성읍에 있는 모든 사람들을 국토 안 왕의 처소에 처하게 하였고 가지고 있는 곡식을 모두 이미 가져와서 한곳에 창고를 지었사오니, 하늘께서는 때를 알아 뜻대로 하소서.’
012_0167_a_15L彼大臣等聞金色王如是勅已浮提中所有穀食一切收撿量知多閻浮提中一切外舍一切村落一切城邑一切人處國土王處所有穀食皆悉將來一處作倉然後往到金色所作如是言天今當知閻浮提中一切外舍一切村落一切城邑一切人處國土王處所有穀食皆已收聚量知多少閻浮提中一切外舍一切村落一切城邑一切人處國土王處所有穀食皆已將來一處作倉天應知時隨意所作
이때 금색왕은 염부제 가운데에서 산수(算數)를 잘하는 사람과 글을 잘 아는 사람을 불러 이와 같이 명령하였다.
‘그대는 이제 속히 가서 염부제의 일체 인민을 헤아려 인민 수를 알되 나를 머리로 삼아 염부제 중 일체 인민에게 평등하게 먹을 것을 주되 일체를 절약하여 주도록 하라.’
012_0167_b_03L金色王喚閻浮提善算數人善知書人如是勅言卿今速去閻浮提中一切人民數知口數從我爲首閻浮提中一切人民均等與食一切省與
저 산수를 아는 이와 글을 잘 아는 사람이 금색왕의 이와 같은 명령을 들은 뒤에 바로 빨리 가서 염부제의 인민을 모두 다 두루 세어 인구수를 알고서 글을 잘 아는 사람이 문서를 갖추어 삼가 보내어 왕께 받들어 올렸다.
012_0167_b_07L彼知算數善知書人聞金色王如是勅已卽爾速去閻浮提中一切人民皆悉遍數知口數已善知書人具作文案謹送奉王
이때 금색왕은 자신부터 시작해서 염부제의 모든 백성에게 균등하게 먹을 것을 주되 일체를 절약하여 주었다. 이와 같이 하여 마침내 11년째에 이르기 까지 목숨을 보존하여 죽지 아니하였다.
012_0167_b_11L金色王自身爲首閻浮提中一切人民均等與食一切省與如是乃至到十一年存命不死
11년을 넘어 한 달이 지나가자 곳곳에 남자와 부인들이 많이 있는데, 곡식이 떨어지려하자 사내이든 여자이든 점점 굶주림을 근심하였다. 아직도 열한 달이 남아 있는데, 곳곳에 남자와 부인들이 많이 있으니 사내이든 여자이든 굶주리고 목말라 죽게 된 것이다.
012_0167_b_14L出十一年經一月日處處多有男子婦人若男若女漸漸患飢何以故欲盡故猶故復有十一月在處處多有男子婦人若男若女飢渴欲死
이때를 당하여 염부제 중의 일체 곡식은 이미 모두 다하였고, 창고는 모두 비어 버렸다. 이때 오직 다섯 되로 지은 밥이 있어서 한 사람에게 하루치를 지급할 수 있는 식량과 금색왕이 한 번 들 수 있는 식량을 바친 것이 남아 있었다.
012_0167_b_18L當於爾時閻浮提中一切穀食皆悉已盡倉皆空虛爾時唯有五升熟飯可給一人一日之食供金色王一食食在
012_0167_c_01L그때에 한 사람이 있었는데, 과거에 이미 40겁을 지내면서 보살의 행을 닦아왔고 이 사바세계에 이르러 다른 숲에서 두 중생, 어머니와 아들 두 사람이 함께 음욕(婬欲)을 행하는 것을 보게 되었다.
012_0167_b_22L有一人過去已經四十劫來行菩薩行乃至到此娑婆世界於異林中見兩衆生母子二人共行婬欲
이때 저 보살이 이와 같은 것을 본 뒤에 마음으로 탄식하여 말하였다.
‘이와 같은 중생은 몹시 악한 번뇌가 그의 갈비[脅] 속에 머물렀으므로 그의 젖을 먹고서 이와 같은 악한 일을 하는구나. 그 어느 곳에 또 다시 이 같은 악법이 있을까? 내가 이제 이와 같은 중생을 쓰지 아니하며 이와 같이 그른 법[非法]의 중생을 쓰지 아니할 것이다. 그른 법은 사견에 물들고자 욕심을 내니, 악한 탐욕에 뒤덮인 사람은 부모도 알지 못하며 사문과 바라문을 알지 못하고 종성(種姓)을 지켜주지 않으며 높은 어른을 공경하지 않고 친구(親舊)를 생각지 아니하나니, 내 이제 이와 같이 악한 중생에게 이익을 주지 아니하고 보리의 행으로 내가 차라리 스스로 이익을 짓겠노라.’
012_0167_c_02L菩薩如是見已心卽歎曰如是衆生極惡煩惱住其脅中飮其乳已作如是事何處更有如是惡法我今不用如是衆生不用如是非法衆生非法欲染邪見惡貪之所覆人不識父母不知沙門及婆羅門不護種姓不敬尊長不念親舊我今不用利益如是極惡衆生菩提之行我今寧當作自利益
이때 저 보살이 이미 이 마음을 낸 뒤에 곧 다른 곳 다른 나무 아래로 향하였다. 이미 도착한 뒤에는 저 나무뿌리에 의지하여 결가부좌(結加趺坐)를 하고서 몸을 단정히 하고 마음을 바르게 하였다.
이때 저 보살이 5취음(取陰)2)이 나오거나 꺼지거나 그대로 따라서 관찰하니, 이 색(色)이 모여서 일어났다가 이 색(色)이 흩어져 멸하였고, 이와 같이 이 느낌[受]ㆍ이 생각[想]ㆍ이 결합 작용[行]과, 이 식별[識]이 모여 일어났다가 이 느낌ㆍ이 생각ㆍ이 결합 작용과 이 식별이 흩어져 멸하였다.
012_0167_c_11L彼菩薩旣起是心卽向餘處異樹根下旣到彼已依彼樹根結加趺坐端身正念彼菩薩於五取陰若出若沒隨順觀察此色集起此色散滅如是此受此想此行此識集起此識散滅
보살이 이와 같이 5취음(取陰)을 따라 관찰하여 이것이 꺼지고 난 뒤에 오래 되지 않은 사이에, 있는바 모여 이루어진 법 일체가 흩어져 멸하는 것을 보았으며, 이미 이와 같음을 알게 되자 이 인연으로 곧바로 연각보리(緣覺菩提)를 얻었다. 보리를 얻은 뒤에 게송으로 말하였다.
012_0167_c_17L菩薩如是於五取陰隨順觀察見此沒已未夂之閒所有集法一切散滅旣如是知以是因緣卽時獲得緣覺菩提得菩提已而說偈言

사랑으로 인하여 괴로움이 생겨나나니
이와 같으므로 응당 사랑을 버리고
마땅히 홀로 처하기를 즐기기를
물소의 외 뿔[一角]처럼 한다네.
012_0167_c_20L因愛故生苦
如是應捨愛
當樂於獨處
猶如犀一角
012_0168_a_01L
이때 벽지불(辟支佛) 연각(緣覺) 세존께서 이렇게 생각하였다.
‘내가 중생을 이롭게 하기 위하여 괴로운 행[苦行]을 많이 행하였으나 내 이익을 얻은 이가 한 중생도 없으니, 내가 오늘 중생을 어여삐 여겨 이익 되는 일을 하기 위해 어느 사람에게서든지 그 음식을 받으리라.’
012_0167_c_22L辟支佛緣覺世尊如是憶念我爲衆生作利益故多行苦行無一衆生得我利益我於今日憐愍衆生爲作利益於何人所受其飮食
이때 벽지불 연각 세존께서 천안통(天眼通)을 얻어 청정함이 사람들보다 뛰어났으므로 염부제 곳곳을 두루 관찰하였다. 저 벽지불 연각 세존께서 살펴보니 염부제에 일체 음식이 다하고 오직 금색왕의 한 끼 먹을 음식 다섯 되 분량의 밥만 있었다. 이미 살펴보신 뒤에는 이러한 마음을 내었다.
‘내가 이제 저 금색왕을 어여삐 여겨 그를 이롭게 하기 위해서는, 내 가서 금색왕이 한 끼 먹을 음식을 취하는 것이 마땅하리라.’
이때 벽지불 연각 세존께서 곧 신통으로 공중으로 날아가서 스스로 그 몸을 나타내어 사람들에게 사거니(舍居尼) 새와 같이 보이게 하시고는 신통으로 금색왕의 도읍 요금성으로 향하였다.
012_0168_a_03L辟支佛緣覺世尊得天眼通淸淨過人普遍觀察閻浮提處彼辟支佛緣覺世尊見閻浮提一切食盡唯金色王一食之食五升飯在旣觀察已起如是心我今憐愍彼金色王爲作利益我今當往取金色王一食而食辟支佛緣覺世尊卽以神通飛空而去自現其身令人得見如舍居尼鳥身神通向金色王饒金城都
이때 금색왕은 누각 위에 머물고 있었는데 5천 대신이 모두 저 벽지불 연각세존을 보았다. 여러 대신들 중에서 한 대신이 먼저 저 벽지불 연각 세존께서 먼 곳에 있으면서 점차 가까이 오고자 하는 것을 멀리에서 보았다. 이와 같이 보고서 다른 대신을 향하여 이와 같이 말하였다.
‘그대들 모두 잘 보시오. 그대들 모두 잘 보시오. 저 먼 곳에 붉은 날개의 사거니(舍居尼) 새 한 마리가 여기로 향하여 오고 있소.’
012_0168_a_12L金色王住在樓上五千大臣一切皆見彼辟支佛緣覺世尊諸大臣中有一大臣於先遙見彼辟支佛緣覺世尊在於遠處漸欲來近如是見已向餘大臣如是說言君等皆看君等皆看於彼遠處有一赤翅舍居尼鳥向此而來
제(第)2 대신이 본 뒤에 대답하였다.
‘그대는 자세히 보아야 마땅하리오. 저것은 날개 붉은 사거니 새가 아니오. 저것은 나찰, 힘을 먹는 악귀[食力惡鬼]인데 여기에 와서 우리들의 힘을 먹고자 함이고, 이제 와서 우리들을 잡아먹을 것이오.’
012_0168_a_19L第二大臣看已答言君當諦觀彼非赤翅舍居尼鳥彼是羅剎食力惡鬼欲來至此食我等力今來食我
012_0168_b_01L그 때 이러한 말을 하는 것을 저 대신이 금색왕에게 보여주었다. 이때에 금색왕이 두 손으로 얼굴을 씻은 뒤에 자세히 보았고, 자세히 본 뒤에 대신에게 말하였다.
‘저것은 날개 붉은 사거니 새도 아니고 또한 나찰, 힘을 먹는 악귀도 아니며 저것은 선인이 우리를 어여삐 여긴 까닭에 여기에 오는 것임을 대신은 알아야 마땅하리다.’
012_0168_a_22L彼大臣示金色王作如是說金色王兩手抹面然後諦觀諦觀察已語大臣言大臣當知彼非赤翅舍居尼鳥亦非羅剎食力惡鬼彼是仙人憐愍我故而來至此
이때 벽지불 연각 세존께서는 잠깐 사이에 금색왕의 처소에 이르러 누각 위에 머물렀다.
이때 금색왕이 벽지불 연각 세존을 보고 곧바로 일어나서 맞아 이마를 그 발에 대고 예를 올렸다. 발에 이마를 대고 예를 올리고 나서 좋은 깔개 도구를 펼쳐놓고 자리에 앉으시라고 권하자, 저 벽지불 연각 세존께서 자리에 앉았다.
그때에 금색왕이 벽지불 연각 세존을 향하여 이와 같이 말을 하였다.
‘선인께서 무슨 까닭으로 여기에 오셨는지 살펴 알지 못하겠습니다.’
012_0168_b_03L辟支佛緣覺世尊於須臾閒到金色王所住樓上金色王見辟支佛緣覺世尊卽便起迎頂禮其足頂禮足已設好敷具勸令就座彼辟支佛緣覺世尊在座坐已金色王向辟支佛緣覺世尊作如是言不審仙人何故來此
그러자 벽지불 연각 세존께서 대답하였다.
‘대왕이여, 내가 이제 먹기 위하여 여기에 왔소.’
이때 금색왕이 이 말을 듣고 곧 슬피 울부짖고 눈물을 흘리며 말하였다.
‘어찌 제가 이제 이처럼 빈궁하게 될 줄 예상하였겠습니까? 이 염부제가 부락(富樂)하여 제가 이미 마음대로 할 수 있었는데, 오늘 갑자기 이 선인 한 분이 한 끼 잡수실 좋은 음식을 공급(供給)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이때 저 곳에 한 천녀(天女)가 왕도(王都) 요금성 중에 머무르고 있었는데, 금색왕을 향하여 게송으로 말하였다.
012_0168_b_10L答言大王我今爲食故至此金色王旣聞是語卽爾悲啼泣淚而言何期我今如是貧窮此閻浮提富樂自在我已得之忽於今者此一仙人不能供給一食好食爾時彼處有一天女住在饒金王都城中向金色王而說偈言

어떤 법을 괴로움이라고 하느냐?
이른바 빈궁이 이것이요.
어떤 괴로움이 가장 무거운가?
이른바 빈궁의 괴로움이라.
012_0168_b_16L何法名爲苦
所謂貧窮是
何苦最爲重
所謂貧窮苦

죽는 괴로움과 가난한 괴로움
두 괴로움이 평등하여 다를 것이 없나니
차라리 죽는 괴로움을 받을지언정
빈궁하게 살지 않는 것이 마땅하리.
012_0168_b_18L死苦與貧苦
二苦等無異
寧當受死苦
不用貧窮生

이때 금색왕이 이 말을 듣고 나서 음식 맡은 이[廚宰]를 불러 물어 말하였다.
‘음식이 있느냐? 내가 이 큰 선인에게 공양하고자 하노라.’
음식 맡은 이가 대답하였다.
‘염부제에 있는 곡식이 모두 다하고 오직 하늘임금께서 한 번 잡수실 것이 남아 있음을 왕께서는 이제 응당 아셔야 합니다.’
012_0168_b_19L金色王聞是說已詔喚廚宰而問之言有飯食不我欲供養此大仙人廚宰答言王今應知閻浮提中所有穀食一切皆盡唯天所食餘一食在
012_0168_c_01L이때 금색왕은 이렇게 생각하였다.
‘내가 만일 스스로 먹는다면 내 목숨을 잠시라도 보존할 것이지만, 만일 스스로 먹지 않는다면 내 목숨이 빨리 마칠 것이다.’
이와 같이 생각한 뒤에 다시 달리 생각하였다.
‘만일 내가 스스로 먹을지라도 죽음을 면치 못할 것이고 만일 내가 먹지 아니하여도 죽는 것은 마찬가지이니, 내 지금 이와 같이 조금 사는 것을 취하지 아니하겠노라. 이 큰 선인은 청정한 계를 지녔으며 선한 법을 수행한 분으로 이미 내 집에 오셨는데 어찌 그분께서 밥도 얻지 못하고 빈 발우로 나가시게 하겠는가?’
012_0168_b_23L金色王如是思惟我若自食我命蹔存若不自食我命速盡如是念已更異思惟若我自食猶不免死若我不食死則俱然我今不取如是少活此大仙人淸淨持戒修行善法旣來我家云何令其不得飯食空鉢而出
이때 금색왕은 이와 같이 생각한 뒤에 대신ㆍ좌우(左右)와 내외 모든 관서의 관료들과 권속들에게 명령하였다.
‘그대들은 모두 마땅히 따라서 기뻐할지어다. 이것은 나 금색왕이 최후(最後)로 드리는 보시요. 이 선근으로, 염부제의 일체 인민이 이제부터 내세에 이르기까지 영원히 빈궁을 끊기를 원하오.’
이때 금색왕은 이와 같이 서원한 뒤에 한 끼 먹을 밥을 가져와 벽지불 연각 세존이 가지신 발우 안에 놓았다. 이와 같이 놓은 후 벽지불 연각 세존의 오른 손바닥에 드렸다.
012_0168_c_06L金色王如是念已勅語大臣左右內外諸曹百官及眷屬等而作是言汝等一切皆當隨喜此我金色王最後布施以此善根願閻浮提一切人自今已後於當來世永斷貧窮金色王如是願已持一食飯置辟支佛緣覺世尊所持鉢中如是置已辟支佛緣覺世尊右手掌中
이때 벽지불 연각 세존의 법은 모두 이와 같았다. 몸으로 법을 보여주었을 뿐 입으로 말함이 없었다. 그때에 벽지불 연각 세존은 금색왕이 보시한 음식을 받은 뒤에 곧 신통으로 공중을 날아 떠나갔다.
012_0168_c_14L辟支佛緣覺世尊法皆如是以身示法非口言說辟支佛緣覺世尊受金色王所施食已卽以神通飛空而去
그때에 금색왕과 여러 대중이 합장하고 모두 다 자세히 보며 눈을 잠시도 깜작이지 아니하였다. 이에 마침내 눈의 경계[眼境界]에까지 이르러 지나게 되었다.
그때에 금색왕이 여러 대신ㆍ좌우와 내외의 여러 관서 관료들ㆍ문지기 및 권속들에게 명령하여 이와 같이 말하였다.
‘그대들은 모두 각각 자기 집에 이르러 굶주리고 목말라 죽도록 하시오.’
012_0168_c_18L金色王幷諸大衆一切合掌皆悉諦觀目不暫瞬於是乃至過眼境界金色王勅諸大臣左右內外諸曹百官防守門者及眷屬等作如是言卿等皆去各到自家飢渴餓死
012_0169_a_01L저 모든 대신과 권속들에 이르기까지 일체가 모두 말하였다.
‘하늘임금께서 수승하게 즐기실 동안은 우리들 모두 하늘임금과 더불어 서로 따라서 기쁘게 희롱하며 노닐어 구경하고 함께 즐거움을 받아야합니다. 저희가 이제 어떻게 하늘을 버리고 떠날 수 있겠나이까?’
012_0168_c_23L彼諸大臣至眷屬等一切皆言天勝樂時我等一切與天相隨喜戲遊觀俱共受樂我今云何能捨天去
그때에 금색왕은 이 말을 듣고 슬피 울어 눈물을 흘리다가 손으로 눈물을 씻고서 여러 대신ㆍ좌우와 내외의 여러 관서 관료들ㆍ권속들에게 말하였다.
‘경(卿) 등은 모두 각기 자기 집으로 향하여 떠나가고, 누구든지 내 궁 안에서 굶주리고 목말라 죽지 않게 하시오.’
012_0169_a_03L金色王旣聞是語悲啼泣淚手抆淚已語諸大臣左右內外諸曹百官眷屬等言卿等皆去各向自家勿令一切於我宮中飢渴餓死
이때 대신ㆍ좌우와 내외의 여러 관서 관료들과 권속에 이르기까지 일체가 슬피 울어 모두 다 눈물을 흘리다가 손으로 눈물을 씻고서, 서로 더불어 앞으로 나아가 금색왕에게 가까이 하였다. 이미 왕이 있는 곳에 이르러 금색왕의 발에 머리를 대고 공경히 예를 올렸다. 왕의 발에 예를 올리고 나서 모두가 합장하고 금색왕을 향하여 이와 같은 말을 하였다.
‘저희가 지은 많고 적은 모든 악을 따르시옵소서. 오직 원하옵건대 큰 하늘[大王]께서는 저희가 하는 이 일을 참으소서. 저희가 아침에 마지막으로 하늘임금을 뵈옵겠나이다.’
012_0169_a_07L爾時大臣左右內外諸曹百官至眷屬等一切悲啼皆悉泣淚手抆淚已相與前行近金色王旣到王所頭面敬禮金色王足禮王足已一切合掌向金色王作如是言隨我多少所作諸惡唯願大天忍我此事我於朝日最後見天
이렇게 할 시간에 저 벽지불 연각 세존이 그들이 보시한 밥을 받아서 장차 다른 곳으로 향하여 저 음식을 먹으려 할 때 널리 사방에서 구름이 서리어 일어나며 서늘한 바람이 염부제에 불어 그 땅이 모두 청정해지게 하였다.
이때 서늘한 바람이 불어 그 땅을 청정케 한 뒤 한나절쯤 되어서 하늘에서 갖가지 구타니[佉陀尼]3)의 음식과 포사니(蒲闍尼)4)의 음식을 비처럼 내려주었다. 이와 같은 빛의 음식은 이른바 밥 가루(飯麨) 및 익은 팥이었는데, 이와 같은 포사니의 음식과 구타니를 비로 내려준 것은 이른바 뿌리ㆍ줄기ㆍ잎ㆍ꽃ㆍ과실로 떡을 만든 것과 깨[胡麻] 등이었다.
이와 같은 구타니에는 다시 기름[油脂]과 중배끼[粔 (如/米) ]가 있었으며, 이 구타니는 벼ㆍ쌀ㆍ가루로 만든 떡이고, 이 구타니 비[雨]는 이와 같은 갖가지 음식들이었다.
012_0169_a_13L如是時閒彼辟支佛緣覺世尊受其施食將向餘處食彼食時普於四方四雲輪起涼風吹扇令閻浮提其地皆淨爾時涼風吹閻浮提其地淨已中後半日天雨種種佉陁尼食蒲闍尼食如是色食所謂飯麨及以熟豆雨如是等蒲闍那食佉陁尼者所謂餠根莖葉華果及胡麻等此佉陁尼如是復有油脂粔籹此佉陁尼稻米末餠此佉陁尼雨如是等種種食等
012_0169_b_01L그때에 금색왕이 이와 같은 일을 보고 마음이 크게 환희하여 뛰고 기쁘기가 한량없어서 선한 마음이 생겨나, 여러 대신ㆍ좌우와 내외의 여러 관서 관료들과 권속들에 이르기까지 이 말을 하였다.
‘경들은 마땅히 볼지어다. 경들은 마땅히 볼지어다. 아침에 이와 같이 한 번 먹을 것을 보시한 보답으로 이와 같은 과(果)를 얻었나니, 또 다시 한량없는 남은 과가 있어서 뒤에 반드시 보를 얻을 것이오.’
012_0169_a_23L金色王見如是事心大歡喜踊悅無量善意心生語諸大臣左右內外諸曹百官至眷屬等而作是言等當看卿等當看朝日如是一食施得如是果復有無量餘果報在後必當得
이와 같이 하루를 마치고 둘째 날부터 일곱째 날에 이르는 동안 또 다시 갖가지 곡식 등을 다르게 비로 내려주었으니, 이른바 깨[胡麻]ㆍ 콩ㆍ팥[小豆]ㆍ보리[大麥]ㆍ밀[小麥]ㆍ강낭콩[江豆]ㆍ백편두[豍豆]ㆍ벼ㆍ기장[粱]ㆍ쌀 등이었다. 7일 동안 비를 내려준 뒤에, 이와 같이 차례로 7일 동안 타락을 비로 내려주었고, 7일 동안 기름을 비로 내려 주었으며, 7일 동안은 돈을 비로 내려주었고, 7일 동안은 고운 털 비단을 비로 내려주었고, 또한 갖가지를 섞어 비로 내려주었다.
다시 7일 동안은 오직 7보(寶)를 주었나니, 이른바 금ㆍ은ㆍ비유리(毘琉璃)ㆍ사파지가(私頗知迦)ㆍ붉은 빛 진주(眞珠)와 아울러 마노(馬瑙)ㆍ모사라(牟娑羅) 등 이와 같은 7보였다.
012_0169_b_06L如是訖日從第二日至七日復更異雨種種穀等所謂胡麻小豆大麥小麥江豆豍豆稻梁米七日雨已如是次第七日雨酥日雨油七日雨錢七日雨疊復作種種雜雨復於七日惟雨七寶所謂金銀及毘琉璃私頗知迦赤色眞珠幷雨馬瑙牟娑羅等如是七寶
여러 비구들이여, 그대들은 마땅히 알아야 한다. 저 금색왕이 음식을 보시한 인연으로 넓은 염부제 일체 인민의 빈궁이 영원히 끊어졌다.
012_0169_b_13L諸比丘汝等當知彼金色王施食因普閻浮提一切人民貧窮永斷
그대들 여러 비구들이여, 뜻이 어떠한가? 저 과거세 금색왕이 어찌 다른 사람이겠는가. 이상하게 여기지 말라. 무슨 까닭인가하면 여러 비구들이여, 저 과거세 금색왕이 곧 내 몸이다. 여러 비구들이여, 이 문(門)이 이와 같으니 그대들은 응당 잘 알아야 한다.
이와 같이 중생은 내가 아는 보시의 과와 분보(分報)와 같이 보시의 과와 보시의 분보를 아는 것이다. 밥을 먼저 먹든지 뒤에 먹든지 조금이라도 먼저 희사하여 보시하지 않았으면 스스로 먹지 아니하나니, 질투하는 마음의 때가 떨어져야 희사하여 보시할 수 있는 것이다.
012_0169_b_15L汝諸比丘於意云何彼過去世金色王者豈異人乎莫作異觀何以故比丘彼過去世金色王者則我身諸比丘此門如是汝應善知如是衆知布施果布施分報如我所知施果分報若初食摶若後食摶不以少分先捨施已則不自食離嫉心垢能捨施如是衆生不知施果布施分如我所知施果分報
012_0169_c_01L이와 같이 중생이 내가 아는 보시의 과ㆍ보시의 분보와 같이 보시의 과ㆍ보시의 분보를 알지 못하면, 이와 같은 중생은 먼저 밥을 먹든지 뒤에 밥을 먹든지 조금이라도 나누어 희사하여 남에게 보시치 아니하고 문득 스스로 먹으니 질투하는 마음의 때가 있기 때문에 보시하지 못하는 것이다.”
이때 세존께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012_0169_c_01L如是衆生若初食摶若後食摶不以少分分捨施他而便自食有嫉心垢故不能施世尊而說偈言

전세에 선과 불선을 지으면
죄와 복의 업을 잃지 아니하나니
지혜 있는 이를 가까이하면
가고 오는 업을 잃지 아니하네.
012_0169_c_04L前作善不善
不失罪福業
親近黠慧者
不失往來業

성중(聖衆) 가운데 선한 말은
말의 업을 잃지 아니하며
은혜를 알아 은혜를 갚는 사람은
지은 바 업을 잃지 아니 하네.
012_0169_c_06L聖衆中善語
不失語言業
知恩報恩人
不失所作業

착한 업은 단정함이 되고
불선은 비루(鄙陋)함이 되나니
두 업이 모두 보가 있어서
진실로 과를 얻게 되어 있다네.
012_0169_c_07L善業爲端正
不善爲鄙陋
二業皆有報
必定實得果

세존께서 이때 이 말씀을 마치셨다. 여러 비구ㆍ비구니ㆍ우바새ㆍ우바이와 하늘ㆍ용ㆍ야차ㆍ건달바ㆍ아수라ㆍ가루라ㆍ긴나라ㆍ마후라가의 일체 대중이 모여서 부처님의 말씀하신 바를 듣고 모두 크게 환희하였다.
012_0169_c_08L世尊爾時說是語已彼諸比丘比丘優婆塞優婆夷夜叉乾闥婆阿修羅伽樓羅緊那羅摩睺羅伽一切衆會聞佛所說皆大歡喜
金色王經
癸卯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雕造
  1. 1)물질적 존재로서 형체가 있는 몸. 육안으로 보이는 몸이다.
  2. 2)5취온(取蘊). 탐욕과 집착이 있는 5온(蘊), 도는 탐욕과 집착에 속하는 5온(蘊).
  3. 3)구타니(瞿陀尼). 산스크리트 godaniya의 음사(音寫). 우화(牛貨)라고 번역. 수미산 서쪽에 있다는 서우화주(西牛貨洲)를 말함. 여기에서는 소를 화폐로 사용한다고 하여 우화(牛貨)라고 함.
  4. 4)산스크리트 bhojaniya의 음사(音寫). 정식(正食)이라 번역. 비구들이 끼니로 먹는 부드러움 음식. 밥ㆍ죽ㆍ보릿가루ㆍㆍ고기 따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