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大方廣如來秘密藏經卷上

ABC_IT_K0413_T_001
013_0545_a_01L대방광여래비밀장경(大方廣如來秘密藏經) 상권
013_0545_a_01L大方廣如來秘密藏經卷上


역자의 이름은 알 수 없고 삼진록(三秦錄)에 수록되어 있음
송성수 번역
013_0545_a_02L失譯人名附三秦錄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013_0545_a_03L如是我聞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왕사성(王舍城) 기사굴산(祇闍崛山)에 머물며 큰 비구승 8천 명과 함께 계셨다. 보살마하살은 3만 2천이었으니, 여러 사람에게 잘 알려진 자들이었고, 다라니(陀羅尼)와 걸림없는 변재를 얻고 무생법인을 얻은 자들이었다. 악마와 원수를 항복받아 일체의 법 안에서 통쾌하게 자재함을 얻고, 갖가지 신통 변화를 잘 부리는 자들이었다.
013_0545_a_04L一時佛住王舍城祇闍崛與大比丘僧八千人俱菩薩摩訶薩三萬二千——衆所知識得陁羅尼無㝵辯才得無生法忍
일체의 선정 삼매를 잘 알아 들어가고 나오기를 마음대로 하고, 중생들을 위해 청하지 않아도 벗이 되어 주고 영원히 번뇌를 벗어나며, 중생들의 근기를 환히 잘 알고, 요의법(了義法)에 의지하는 것을 잘 알며, 6도(度:바라밀)를 깨끗하게 닦아 피안에 도달한 자들이었다.
013_0545_a_07L降伏魔怨一切法中快得自在善能種種神通變化善知一切禪定三昧入出自在爲諸衆生作不請友永離蓋纏善能了知諸衆生根善知依止於了義法淨修六度到於彼岸
5통(通)에 유희하며 중생을 교화하되 마음에 싫증내거나 게으름이 없으며, 한량없고 가없는 백천만억 나유타 겁에 오랫동안 모든 행을 닦았으며, 일찍이 한량없는 부처님께 공양한 자들이었다. 모든 부처님께서 보호하고 지니는 것을 잘하며, 정법(正法)의 성(城)을 보호하여 부처님 종자를 끊지 않고, 항상 거룩한 덕으로 일체를 기쁘게 하며 미묘한 법륜을 굴리는 자들이었다.
013_0545_a_12L遊戲五通教化衆生心無厭倦無量無邊百千萬億那由他劫久修諸行已曾供養無量諸佛善爲諸佛之所護持護正法城不斷佛種常以聖德悅樂一切轉妙法輪
가없는 부처님 국토를 잘 왕래하며 모든 부처님을 받들어 뵙고, 큰 사자후를 외치고 큰 법의 배를 조정하고 큰 법의 북을 치고 큰 법의 고동을 부는 자들이었다. 일체의 복덕을 잘 모아 장엄하고 상호(相好)로 몸을 꾸미고서 염(念)과 혜(慧)로 씩씩하게 나아가는 자들이었다.
013_0545_a_16L善能往來無邊佛土奉覲諸佛大師子吼治大法舩擊大法鼓吹大法蠡善集一切福德莊嚴相好嚴身念慧堅進
부끄러워할 줄을 잘 알고, 법의 기쁨으로 스스로 즐겨하며, 대자대비를 빠짐없이 성취한 자들이었다. 해와 달이 가진 광명마저 가리고, 이익ㆍ손해ㆍ비방ㆍ찬양ㆍ칭찬ㆍ꾸짖음ㆍ고통ㆍ즐거움 이런 세상의 여덟 가지 법에 오염되지 않았으며, 잘난 척도 하지 않고 못난 척도 하지 않는 자들었다.
013_0545_a_20L善知慚愧法喜自娛具足成就大慈大悲隱蔽日月所有光明是世八法所不能污不高不下
013_0545_b_01L 사랑과 성냄을 잘 끊고 항상 방편지혜(方便智慧)와 상응하여 중생의 근기에 따라 그들을 잘 깨우치고 교화하는 자들이었다. 구원해 줄 이 없는 자들을 구원하고, 할 일이 있으면 자세히 잘 살펴 몸과 입과 뜻으로 하는 업에 어떤 잘못과 걱정도 없는 자들이었다.
013_0545_b_01L善斷愛恚常與方便智慧相應隨衆生根善開化之救無救者有所爲作善觀察之身口意業無諸過患
선정과 지혜를 잘 모아 장엄하였으며, 그 마음이 조화롭고 부드럽기가 마치 큰 용과 같으며, 큰 사자처럼 외도를 항복시키는 자들이었다. 온갖 두려움을 벗어나 대장부의 행에 잘 나아갈 수 있으며, 모든 중생들의 의심을 잘 결단할 수 있으며, 한량없는 모든 부처님께 법륜을 굴리시도록 잘 권고하고 청하는 자들었다.
013_0545_b_04L善能集於定慧莊嚴其心調柔猶如大龍如大師子降伏外道善能進趣大丈夫行離諸怖畏善能決斷諸衆生疑善能勸請無量諸佛轉於法輪
큰 서원에 잘 머물러 영원히 두 가지 소견을 벗어나고, 항상 부지런히 일체 중생을 제도해 해탈시키며, 더러움과 깨끗함이 일어나는 인연을 잘 아는 자들이었다. 바른 생각을 잘 닦아 성문과 연각의 생각을 일으키지 않고, 일체지(一切智)라는 보배로운 마음을 버리지 않아 그 마음이 맑고 깨끗하기가 허공과 같은 자들이었다.
013_0545_b_08L善住大願永離二見常勤度脫一切衆生善知垢淨所起因緣善修正念不起聲聞緣覺之念不捨一切智寶之心其心淸淨猶如虛空
그 몸은 부드럽고, 마음은 오염되는 일이 없으며, 뜻은 무너지는 일이 없어 이르는 곳마다 마음에 더러움과 집착이 없는 자들이었다. 미묘한 음성은 온화하고 부드러우며, 하는 말이 있으면 드러내어 쉽게 풀이하였고, 그 말은 맑고 깨끗해 물듦이 없는 법의 구절을 말하였다. 항상 남의 덕을 관찰하고, 용맹함이 짝할 자가 없으며, 도량(道場)에 뜻을 둔 자들이었다.
013_0545_b_11L其身柔軟心無染污志意無壞隨所至處心無染著妙音和軟有所言說顯露易解其言淸白說無染法句常觀他勇猛無侶志欲道場——
그 이름은 산강보살(山剛菩薩)ㆍ대산(大山)보살ㆍ지산암(持山巖)보살ㆍ산적왕(山積王)보살ㆍ석산왕(石山王)보살ㆍ대진(大進)보살ㆍ신진(信進)보살ㆍ극진(極進)보살ㆍ희수(喜手)보살ㆍ보인수(寶印手)보살ㆍ보수(寶手)보살ㆍ덕수(德手)보살ㆍ등수(燈手)보살ㆍ상거수(常擧手)보살ㆍ상하수(常下手)보살ㆍ상희근(常喜根)보살ㆍ
013_0545_b_15L其名曰山剛菩大山菩薩持山巖菩薩山積王菩石山王菩薩大進菩薩信進菩薩極進菩薩喜手菩薩寶印手菩薩手菩薩德手菩薩燈手菩薩常擧手菩薩常下手菩薩常喜根菩薩
013_0545_c_01L상사념(常思念)보살ㆍ상근(常勤)보살ㆍ상관(常觀)보살ㆍ법용왕(法勇王)보살ㆍ정보광명위덕왕(淨寶光明威德王)보살ㆍ마니광왕(摩尼光王)보살ㆍ과제개(過諸蓋)보살ㆍ총지자재왕(總持自在王)보살ㆍ발심전법륜(發心轉法輪)보살ㆍ법용(法勇)보살ㆍ정중생보용(淨衆生寶勇)보살ㆍ도분미(道分味)보살ㆍ첩변(捷辯)보살ㆍ
013_0545_b_20L常思念菩薩常勤菩薩常觀菩薩法勇王菩薩淨寶光明威德王菩薩摩尼光王菩薩過諸蓋菩薩摠持自在王菩發心轉法輪菩薩法勇菩薩淨衆生寶勇菩薩道分味菩薩捷辯菩薩
무애변(無礙辯)보살ㆍ부동족진(不動足進)보살ㆍ금강족진(金剛足進)보살ㆍ금강지(金剛志)보살ㆍ허공장(虛空藏)보살ㆍ상호적엄(相好積嚴)보살ㆍ괴마망(壞魔網)보살ㆍ승지(勝志)보살ㆍ도사(導師)보살ㆍ희견(喜見)보살과 현호(賢護) 등 16보살과 미륵(彌勒) 등 현겁보살(賢劫菩薩)과 도솔타천만다라화향(兜率陀天曼陀羅華香) 등을 우두머리로 삼았다.
013_0545_c_02L無㝵辯菩薩不動足進菩薩金剛足進菩薩金剛志菩薩虛空藏菩薩好積嚴菩薩壞魔網菩薩勝志菩薩導師菩薩喜見菩薩賢護等十六大彌勒等賢劫菩薩兜率陁天曼陁羅華香等而爲上首
타화자재천왕(他化自在天王) 등 3만 2천의 이와 같은 천자와 나머지 대승을 향해 나아가는 자들과 삼천대천세계의 석(釋:帝釋)ㆍ범(梵:梵天)ㆍ호세(護世:四天王)와 욕계ㆍ색계의 정거천(淨居天) 등 여러 천왕 일체가 몰려와 공경하며 여래께 공양하고 예배하였다.
013_0545_c_08L他化自在天王等三萬二千如是天子及餘趣向於大乘者三千大千世界之中欲界色界淨居諸天一切來集敬供養禮拜如來
그때 부처님께서는 한량없는 백천 대중에게 공경히 둘러싸여 그들을 위해 법을 연설하고 계셨다.
013_0545_c_12L爾時世尊爲於無量百千大衆恭敬圍繞而演說法
이때 이 불국토로부터 동쪽으로 72억 세계를 지난 그곳에 불국토가 있었으니 이름은 상출대법음(常出大法音)이었으며, 그 나라에 계신 부처님의 명호는 보장(寶杖) 여래(如來)ㆍ응공(應供)ㆍ정변지(正遍知)ㆍ각(覺)이시며 지금 현재에도 계신다. 이 상출대법음국(常出大法音國)의 온갖 강ㆍ내ㆍ못ㆍ샘의 모든 물과 온갖 숲과 나무, 온갖 꽃들, 온갖 잎사귀, 온갖 열매, 온갖 대관(臺觀)에서는 법보의 위없는 법의 음성이 항상 흘러나오므로 그 국토의 중생들은 이와 같은 훌륭하고 미묘한 법의 음성을 항상 듣는다.
013_0545_c_13L東方去此佛土七十二億剎彼有佛土名曰常出大法之音其國有佛號曰寶杖如來應供正遍知覺今者現如是常出大法音國一切江河泉諸水一切樹林一切衆華一切諸一切華果一切臺觀常出法寶無上法音彼土衆生常聞如是勝妙法
이 보장불이 계신 상출대법음국에 무량지장엄왕(無量志莊嚴王)이라는 보살이 있었다. 이 보살은 보장불을 뵙고는 마치 힘센 장사가 팔을 굽혔다 펴는 사이에 이 상출대법음국에서 사라져 한 생각 사이에 이 사바세계에 이르렀다.
013_0545_c_21L是寶杖佛常出大法音國有菩薩名無量志莊嚴王是菩薩觀寶杖佛猶如壯士屈申臂頃沒是常出大法音國一念之頃而來至此娑婆世
013_0546_a_01L그때 무량지장엄왕보살은 오묘한 보배로 된 8만 4천의 보배 대(臺)를 변화로 만들었는데, 사방 네 기둥은 가로와 세로가 똑바르고 장엄이 극히 미묘하였다. 하나하나의 보배 대마다 8만 4천의 보배 나무를 변화로 만들었으니 꽃과 열매가 무성하였고, 낱낱의 나무 아래마다 모두 보배 사자좌(師子座)를 변화로 만들고 갖가지 보배로 사이사이를 채웠으며, 죄다 백천 가지 아름다운 옷을 깔았다. 이 모든 자리마다 모두 부처님이 앉아 계시는 것이 보였는데, 그 형상과 몸매가 석가모니불과 같았다.
013_0546_a_02L無量志莊嚴王菩薩化作八萬四千寶臺妙寶所成四方四柱縱廣正等莊嚴極妙一一寶臺化作八萬四千寶樹華果茂盛一一樹下皆悉化作寶師子座衆寶廁塡皆悉敷置百千妙衣是諸座上皆見佛坐形色相貌如釋迦牟尼
이 무량지장엄왕보살은 이런 변화를 나타내고 나서 허공에 보배 일산을 변화로 만들었는데, 가로와 세로가 똑바르고 백천 유순이었으며, 비단을 드리우고 방울그물로 장식하였다. 바람이 그 방울그물에 불어오면 온화하고 미묘해 사랑스럽고 부드러운 음성이 흘러나왔고, 그 음성은 삼천대천세계에 두루 울렸다. 이때 이 삼천대천세계는 손바닥처럼 반반해졌고 보배연꽃이 자라나 여래께 공양하였다.
013_0546_a_08L是無量志莊嚴王菩薩現是化已於虛空中化作寶蓋縱廣正等百千由旬垂懸繒綵鈴網莊飾風吹鈴網出柔和微妙可愛軟其音遍告三千大千佛之世界此三千大千世界平坦如掌生寶蓮華供養如來
그때 무량지장엄왕보살은 8만 4천의 보대(寶臺)로 자신을 에워싸고 부처님 계신 곳으로 찾아왔다. 이때 대중들은 이 변화를 보고 나서 미증유를 얻고는 이렇게 말하였다.
“지금 이 보살이 와서 장엄한 여러 모양새를 보니 분명 큰 법을 말씀하시리라.”
013_0546_a_14L無量志莊嚴王菩薩以八萬四千寶臺而自圍繞來詣佛所是時大衆見是化已得未曾有而作是言如今所見此大士來莊嚴事相必說大法
또한 이 삼천대천세계가 여러 가지로 장엄되었고, 또 공중에는 여래 위로 보배 일산이 드리워졌으며, 일체의 하늘 궁전이 죄다 모습을 감추었다.
013_0546_a_18L及此三千大千世界諸莊嚴事又上空中垂懸寶蓋於如來上一切天宮悉皆隱蔽
그때 대덕 마하가섭이 부처님의 신력을 받들어 자리에서 일어나 가사를 정돈하고는 오른쪽 어깨를 드러내고 오른쪽 무릎을 땅에 대고서 부처님을 향해 합장하고 게송으로 말하였다.
013_0546_a_20L是時大德摩訶迦葉承佛神力從座而起整衣服袒右肩右膝著地向佛合掌而說偈言

때 없는 깨끗한 빛 공중에서 나와
제석과 범천의 광명을 덮고
해와 달, 구슬과 불빛 뒤덮었으니
인존(人尊)께서 이 모양 말씀해 주소서.
013_0546_a_22L無垢淨光從空出
隱蔽釋梵諸光明
及蔽日月珠火光
唯願人尊說此相
013_0546_b_01L
공중에 묘한 보배 일산 나타나
백천 유순 땅덩이를 두루 덮고
당기와 번기, 방울그물로 장엄했나니
세존께서 이제 법비[法雨]를 내리시리라.
013_0546_b_01L此空中現妙寶蓋
遍覆百千由旬地
幢幡鈴網以莊嚴
世尊今將雨法雨

방울그물에서 나오는 미묘한 음성
그 소리 이 불국토에 두루 울리고
이 소리 듣는 이 번뇌가 쉬나니
무슨 이익입니까, 말씀해 주소서.
013_0546_b_03L鈴網所出妙聲音
其音遍告此佛界
有聞音者煩惱息
爲何利益說此事

삼천세계 반반하여 손바닥 같고
백천 연꽃 땅에서 솟아나오며
꽃의 향기 몸과 마음 기쁘게 하니
이는 어떤 위덕으로 한 일입니까?
013_0546_b_05L三千世界平等掌
百千蓮華從地出
華香適意悅身心
是何威德之所爲

동쪽에 금빛 광명 두루 놓자
8만 4천 미묘한 대(臺)가 생기고
대 안의 보배나무 아래 사자좌 있고
살펴보니 도사(導師) 석사자(釋師子)와 같습니다.
013_0546_b_07L東方遍放金色光
八萬四千妙寶臺
臺內寶樹師子座
見如導師釋師子

도사시여, 이는 무슨 이익이고
이 일 보면 어떤 이익 늘어나며
이는 어떤 부처 지혜 심으려 하여
한량없는 이 변화를 나타냅니까?
013_0546_b_09L導師此是何利事
見此事者何增益
此是何種欲佛知
現此無量諸神變

그때 부처님께서 마하가섭에게 말씀하셨다.
“동쪽으로 여기에서 72억 불국토를 지나 국토가 있으니 이름은 상출대법음이며, 그곳에 부처님이 계시니 명호가 보장불이고 지금 현재도 계신다. 그곳에 무량지장엄왕이라는 보살이 있는데, 이 국토로 찾아와 나를 보고 예배하고 묻고 받아들이며 법을 듣고, 모든 보살들을 위해 큰 법의 욕심을 내고, 큰 법의 힘을 내고, 큰 법의 지혜를 모아 상출대법음국의 모든 공덕과 보장불의 모든 공덕을 나타내려고 한다.
013_0546_b_11L爾時佛告摩訶迦葉東方去此七十二億佛土有國名常出大法音彼中有號曰寶杖今者現在彼有菩薩名無量志莊嚴王來至此土見我禮拜諮受聽法爲諸菩薩生大法欲生大法力集大法智欲顯常出大法音國所有功德及寶杖佛所有功德
이런 인연 때문에 이 무량지장엄왕보살이 이 사바세계에 온 것이다. 밤낮 하루에 중생을 이롭게 하는 것은 너희들이 이 삼천대천세계에 가득 찬 여러 큰 성문법으로 중생을 이롭게 하는 것보다 많으니, 가령 너희들의 숫자가 벼ㆍ삼ㆍ대ㆍ갈대와 감자ㆍ우거진 숲과 같고 1겁을 살면서 중생을 이롭게 한다고 하더라도 오히려 같지 못하리라.”
013_0546_b_18L以此緣故是無量志莊嚴王菩薩而來至此娑婆世界一日一夜所利衆生於汝等滿此三千大千世界諸大聲法利衆生假令汝等數如稻竹葦甘蔗叢林壽命一劫所利衆生猶尚不等
013_0546_c_01L대덕 가섭이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염부제 사람이 이 착한 장부의 이름을 듣기만 한다 해도 오히려 큰 이익을 얻을 것인데, 하물며 믿는 마음으로 다시 설법을 듣는 것이겠습니까?”
013_0546_c_01L大德迦葉白言世尊閻浮提人若得聞是善丈夫名尚得大利況有信心復聞說法
이때 무량지장엄왕보살과 모든 보배 대가 여래 앞에 머물러 부처님 발에 정례하였고, 부처님께 예배할 때 이 삼천대천세계를 여섯 가지로 진동하게 하였으며, 백천의 풍악이 연주하지 않았어도 저절로 울렸으며, 일체 대중이 부처님 발에 예배하였다.
013_0546_c_03L無量志莊嚴王菩薩及諸寶臺住如來前頂禮佛足禮佛時令是三千大千世界六種震百千伎樂不鼓自鳴一切大衆禮如來足
그때 무량지장엄왕보살은 부처님 주위를 세 바퀴 돌았고, 8만 4천의 보배 대도 세 바퀴를 돌았다. 세 바퀴를 돌고 나서는 곧 부처님을 향해 합장하고 게송으로 부처님을 찬탄하였다.
013_0546_c_07L爾時無量志莊嚴王菩薩佛三匝及與八萬四千寶臺亦繞三繞三匝已向佛合掌以偈讚佛

부드럽고 미묘한 말씀 잘하시며
착오도 없고 잡됨도 없이 깨끗하고 때 없으시며
좋은 이름과 위덕에 가장 지혜로우신
최승선(最勝仙)께 제가 이제 머리를 조아립니다.
013_0546_c_09L善能柔軟微妙語
無錯無雜淨無垢
善名威德慧中勝
我今稽首最勝仙

수많은 백천억의 공덕을 만족하고
안온한 즐거움 베풀어 고통 없애며
인(仁:慈)ㆍ대비(大悲)ㆍ희(喜)ㆍ등(等:捨)으로 삼계에서
법을 연설하여 번뇌 없애시네.
013_0546_c_11L多百千億功德滿
施安隱樂滅百苦
仁大悲喜等三界
而演說法除塵垢

시방의 모든 부처님 인덕(仁德)을 찬탄하나니
선서(善逝)께선 나쁜 시대에 보리를 얻으시고
나쁜 중생 제도하며 싫증내는 일 없으시네.
한 중생 건지는 것도 어려운 일이거늘.
013_0546_c_13L十方諸佛歎仁德
善逝惡時得菩提
度惡衆生無疲倦
度一衆生尚爲難

일체 모든 부처님 다 평등하여
지혜로 평등함 통달하니 그 명호 인존(人尊)이라
부처되어 같을 것 없는 깨끗한 법으로
비열한 이들에게 보이고 중생들 다스리네.
013_0546_c_15L一切諸佛悉平等
智慧通等號人尊
成佛無等白淨法
示現卑劣調衆生

존자께서 부처님 경계 죄다 보이시면
일체 중생들 마음이 혼란스러우리니
대비로 이들을 이롭게 하려고
그들이 하는 일 닦고 법을 연설하시네.
013_0546_c_17L尊若悉示佛境界
一切衆生心迷亂
大悲爲利是等故
修彼所行演說法

인존(人尊)의 지혜 훌륭하여 모두들 좋아하고
항상 먼저 좋은 낯빛으로 부드럽게 말씀하시니
인간과 천상을 다 헤아려도 그 덕과 견줄 수 없어
그러므로 환희하며 존자께 예배합니다.
013_0546_c_19L人尊智勝衆所樂
常先和顏柔軟語
筭數人天德無等
是故歡喜頂禮尊

일체지(一切智)는 모든 중생과 평등하나니
모든 법 다하여 외도를 항복시키며
일체지의 견해로 악마와 원수 항복시키고
모든 힘 굴복시키는 백 가지 힘 갖추신 분께 머리 조아립니다.
013_0546_c_21L一切智等諸衆生
盡諸法降降外道
一切智見伏魔怨
稽首百力降諸力
013_0547_a_01L
진실하고 참된 말씀 늘 좋아하시고
말한 그대로 행한 그대로 잘 아시며
괴로움과 즐거움에 산왕(山王)처럼 꿈쩍 않나니
세상에 즐거움 베푸시는 분께 제가 이제 머리 조아립니다.
013_0546_c_23L常樂眞實誠諦語
善知如說如所行
苦樂不動如山王
我今稽首施世樂

그때 무량지장엄왕보살이 게송으로 부처님을 찬탄한 뒤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보장여래께서 세존께 문안드렸습니다. 조그만 병이라도 조그만 고뇌라도 없으신지, 기거는 가볍고 안락하게 행하시나이까? 세존이시여, 제가 이제 여래ㆍ응공ㆍ정변각께 몇 가지 여쭈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만일 부처님께서 허락하신다면 감히 여쭙겠습니다.”
013_0547_a_02L爾時無量志莊嚴王菩薩偈讚佛已而白佛言世尊寶杖如來問訊世尊少病少惱起居輕利安樂行不世尊我今欲少請問如來應供正遍覺佛聽者乃敢諮啓
부처님께서 무량지장엄왕보살에게 말씀하셨다.
“선남자여, 여래는 항상 허락한다. 의심나는 대로 마음껏 물어라. 내 그대의 물음에 따라 연설하여 그대의 마음을 기쁘게 하리라.”
“그렇게 하겠습니다. 세존이시여, 즐거이 듣고자 합니다.”
013_0547_a_07L佛告無量志莊嚴王菩薩善男子如來常聽隨所有疑恣汝所問吾當隨汝所問演說悅可汝心如是世尊願樂欲聞
그때 무량지장엄왕보살이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저는 예전의 부처님ㆍ여래ㆍ응공ㆍ정변각으로부터 여래비밀장(如來秘密藏)이라는 법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만일 보살이 이 비밀장에 머물면 다함이 없는 법을 얻고, 다함이 없는 변재를 얻으며, 다함이 없는 부처님을 뵙고, 다함이 없는 신통을 잘 얻을 수 있어서 중생들은 위해 진실한 의지처를 만든다고 들었습니다. 훌륭하신 세존이시여, 원하오니 저를 위해 여래비밀장법(如來秘密藏法)을 연설해 주십시오.”
013_0547_a_10L無量志莊嚴王菩薩白言世尊我從先佛應供正遍覺聞有法名如來秘密若有菩薩住是秘藏得無盡法無盡辯見佛無盡善能獲得無盡神爲諸衆生作實依止善哉世尊爲演說如來秘密藏法
그때 부처님께서 무량지장엄왕보살에게 말씀하셨다.
“훌륭하고, 훌륭하구나. 선남자여, 부처에게 그와 같은 법을 물을 줄 아는구나. 선남자여, 그대는 이미 일찍이 항하 모래알처럼 많은 부처님 처소에서 모든 선근을 심어 묻고 받아들이며 질문을 했었구나. 선남자여, 그대는 이제 자세히 듣고 잘 생각해 기억하라. 내가 여래밀장법(如來密藏法)을 조금이나마 설명하리라.”
013_0547_a_16L爾時佛告無量志莊嚴王菩薩善哉善哉善男子能問佛如是之法善男子汝已曾於恒河沙佛所殖諸善根諮受請問男子汝今諦聽善思念之吾當少說如來密藏法
무량지장엄왕보살이 곧 부처님께 여쭈었다.
“그렇게 하겠습니다. 세존이시여, 분부대로 듣겠습니다.”
013_0547_a_21L無量志莊嚴王菩薩卽白佛言如是世尊受教而聽
013_0547_b_01L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선남자여, 여래밀장법이란 일체지의 마음[一切智心]을 말한다. 이 마음을 일으킨 뒤 견고하게 보호하며 물러나지 않고 버리지도 않으면 요란함이 없을 것이다. 기억하기를 좋아하며 치열하게 권하고 인도하며, 가르침을 드러내라. 선근이 으뜸이니 기쁘고 즐겁게 보호하며 마땅히 해야 할 업을 항상 굳건히 진행하라.
013_0547_a_22L佛言男子如來密藏法謂一切智心發是心已堅固守護不退不捨無有嬈亂善好憶念熾然勸導顯示教誨善根先首喜樂守護常恒堅造應作之業
그것이 보시이며, 그것이 지계이며. 그것이 인욕이며, 그것이 정진이며, 그것이 선정이며, 그것이 방편이다. 이 마음을 기둥으로 삼아 겁내지 말고 나약하지 말며, 고달파하지 말고 무너지지도 말라. 나태함 없이 등지지 말고 버리지도 말며, 이 마음을 따라 향하여 분명히 깨달아야 한다.
013_0547_b_03L爲是布施爲是持戒爲是忍辱爲是精進爲是禪定爲是方便是心爲柱不怯不弱不羸不壞無有懶墯不背不捨順向是心而覺了之
착한 업이 으뜸이니 왜곡됨 없이 질박하고 정직할 것이며, 단정하고 곧음에 바르게 머무르면 헛됨도 없고 거짓도 없을 것이다. 하고 나서는 의심하지 말고 하지 않은 것은 할 것이며, 마땅히 해야 할 일 그대로 부지런히 닦아 행하고, 바르지 못한 행은 버리고 바른 행은 부지런히 닦아라.
013_0547_b_07L善業爲首質直無曲正住端直無幻無僞作已無疑未作者作如所應作勤修行之捨不正行勤修正行
선남자여, 이것을 여래비밀장법에 들어가는 법문(法門)이라고 한다. 이른바 견고한 일체지의 마음이니, 굳건히 보호하기를 좋아하며 버리지 말라.
013_0547_b_10L善男子是名如來秘密藏法所入法門所謂堅固一切智心好堅守護不棄捨之
선남자여, 무엇이 일체지심의 견고함인가?
선남자여, 일체지심(一切智心)의 견고함에 네 가지가 있다. 무엇이 네 가지인가? 다른 승(乘)을 생각하지 않고, 다른 하늘에 예배하지 않고, 다른 마음을 내지 않고, 뜻이 변함없는 것이다. 이것이 네 가지이다.”
그리고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013_0547_b_12L善男子何等一切智心堅固善男子一切智心堅固有四何等四不念餘乘不禮餘天不發餘心志意無轉是爲四說頌曰

다른 승(乘)에 관한 생각 내지 않고
부처님께 예배하고 하늘에는 예배하지 않으며
다른 욕심도 내지 않고
외도와 범부에게도 예배하지 않네.
013_0547_b_16L不生念餘乘
禮佛不禮天
不生餘欲心
不禮外凡夫

이와 같은 법 수행할 때
일체지의 마음 견고하리니
악마와 외도도 어쩔 수 없어
터럭만큼도 틈을 얻지 못하리라.
013_0547_b_18L修行是法時
一切智心堅
非魔及外道
得便如毛髮

선남자여, 다시 일체지의 마음을 보호하는 네 가지 법이 있다. 무엇이 네 가지인가? 색(色)에 취하지 않고, 재산에 취하지 않으며, 권속에 취하지 않고, 자재(自在)에 취하지 않는 것이다. 이것이 네 가지 법이다.”
그리고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013_0547_b_19L善男子復有四法護一切智心何等不爲色醉及財封醉非眷屬醉及自在醉是爲四而說頌曰

색과 재산에 취하지 말고
권속과 자재에도 취하지 말며
색과 재산과 자재
권속으로 인해 방일하지 말라.
모든 유위법 관찰해 보면
모두 다 무상한 것이니라.
013_0547_b_22L非色財封醉
眷屬及自在
色財封自在
眷屬不放逸
觀諸有爲法
皆悉是無常
013_0547_c_01L
방일하지 말고 교만을 떠나
보리심 수호할지니
이 법을 행한 공덕으로
보리로 나아가며 물러서지 않으리라.처음 게송은 이 행의 반이다.
013_0547_c_01L不放逸離慢
守護菩提心
斯行法功德
趣菩提不退初偈是行半

“선남자여, 다시 보리심(菩提心)에서 물러나지 않는 네 가지 법이 있다. 무엇이 네 가지인가? 모든 바라밀을 모으고, 참된 보살을 가까이하며, 대비심(大悲心)을 닦고 모으며, 4섭법(攝法)으로 모든 중생을 포섭하는 것이다. 이것이 네 가지 법이다.”
그리고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013_0547_c_03L善男子復有四法不退菩提心何等集諸波羅蜜親近實菩薩修集大悲心以四攝法攝諸衆生是爲四說頌曰

6바라밀 항상 닦으며 만족함이 없고
중생들 듣고 나서는 마음 부드러워지며
큰 서원 일으켜 나쁜 벗 여의고
착한 벗 가까이하며 원하는 대로 따르라.
013_0547_c_07L常修六度無滿足
生聞聞已心柔軟
生於大欲離惡友
親近善友隨所欲

항상 훌륭한 도 닦으며 향자(向者)를 가까이하고
항상 비심(悲心) 닦으며 4섭법에 머무르고
항상 보리심에 굳게 머물기 좋아하면
부처님 공덕의 무더기 얻기 쉬우리라.
013_0547_c_09L常修勝道近向者
常修悲心住四攝
常好堅住菩提心
佛功德聚不難得

“선남자여, 보살은 네 가지 법을 완전히 갖추어 일체지의 마음을 버리지 않는다. 네 가지란 무엇인가? 부처님의 공덕을 믿고, 부처님의 지혜를 닦고 모으며, 부처님의 신통을 보고, 부처님의 종자를 끊지 않는 것이다. 이것을 네 가지 법이라 한다.”
그리고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013_0547_c_11L善男子菩薩具足四法不捨一切智何等四信佛功德修集佛智見佛神通不斷佛種是名爲四而說頌曰

부처님의 덕을 믿고 안 뒤엔
부처님의 지혜 부지런히 닦고 모으라.
부처님의 신통을 보고 나서는
부처님의 종자를 열심히 수호하라.
013_0547_c_14L信解佛德已
勤修集佛智
見佛神通已
勤守護佛種

이와 같은 법을 닦고 행하며
보리심을 버리지 말라.
만나 뵙는 부처님 따라
정진의 힘 갑절이나 생기리라.
013_0547_c_16L修行如是法
不捨菩提心
隨所見諸佛
倍生精進力

“선남자여, 보살은 네 가지 법을 완전히 갖추어 끝내 보리심을 어지럽히지 않는다. 네 가지란 무엇인가? 모든 부처님을 앞에서 모시고 섬기며, 여래로부터 법을 들고, 항상 부처님의 덕을 찬탄하며, 고요함에 의지하여 부처님을 생각하는 것이다. 이것이 네 가지 법이다.”
그리고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013_0547_c_17L善男子菩薩具足四法終不嬈亂菩提之心何等四給侍諸佛面前從於如來聞法常歎佛德依止寂靜緣念於佛是爲四而說頌曰

여래를 모시고 섬기며
존자를 좋아하고 극진히 공경하며
만일 듣는 법문 있으면
듣고 나서 말씀대로 행하라.
013_0547_c_21L給侍於如來
好尊重恭敬
若有所聞法
聞已如說行

항상 여래를 찬탄하고
믿고 공경하며 사랑할지니
면전에서 훌륭한 법 들은 뒤에는
지혜로운 자 그 이치에 의지하라.
013_0547_c_23L常讚歎如來
信敬愛樂之
面聞勝法已
智者依於義
013_0548_a_01L
항상 공덕을 찬탄하고
세상의 모든 것을 제어하나니
그는 항상 부지런히 의지하며
모든 부처님을 바르게 생각하네.
013_0548_a_01L常讚歎功德
調御世所有
彼常勤依止
正念於諸佛

부처님의 공덕 자주자주 찬양하고
항상 자기의 행동 부지런히 관하라.
홀로 지내는 고요한 곳 항상 즐기고
여래를 잊지 말고 생각할지니
013_0548_a_02L數數讚佛德
常勤觀己行
常樂獨靜處
思念於如來

이와 같은 법을 잘 거두어
산란하지 않은 마음 닦고 행하라.
그런 사람에게 삼매가 있으리니
보리의 마음을 잊지 말라.
013_0548_a_04L善攝如是法
修行心不亂
斯人有三昧
不忘菩提心

“선남자여, 보살은 네 가지 법을 두루 갖추어 보리심을 기억한다. 무엇이 네 가지인가? 나는 반드시 일체 중생의 좋은 복의 밭이 되리라 하고, 나는 반드시 도를 연설하리라 하고, 나는 반드시 여래께서 가신 길을 따라가리라 하고, 나는 반드시 모든 중생들의 행을 제대로 알리라 하는 것이다. 이것이 네 가지 법이다.”
그리고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013_0548_a_05L善男子菩薩具足四法憶菩提心等四我要當爲一切衆生良福田當說道我當隨趣如來所趣我當實知諸衆生行是爲四而說偈曰

내 반드시 세상의 훌륭한 복밭이 되고
삿된 길로 가는 자에게 바른 길 보이며
선서(善逝)께서 가신 길을 나도 따르고
내 반드시 중생의 행 항상 알리라.
013_0548_a_09L我當爲世勝福田
趣邪道者示正路
善逝所趣我當趣
我當常知衆生行

보살 대사는 이 공덕 생각하고
보리의 훌륭한 도심 늘 생각하라.
그런 자 빨리 법왕(法王)이 되고
신통과 지혜 얻어 견줄 이 없으리라.
013_0548_a_11L菩薩大士念此德
常念菩提勝道心
彼當速疾成法王
得神通智世無等

“선남자여, 보살은 네 가지 법을 두루 갖추어 일체지의 마음을 생각한다. 무엇이 네 가지인가? 뜻을 오로지 하여 마음을 생각하라. 이것이 모든 법의 근본이니 마땅히 법의 근본을 생각하라. 일체지의 마음을 일으켜라. 이것이 세상의 보배 탑이니 마땅히 보배 탑을 생각하라. 이것이 네 가지 법이다.”
그리고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013_0548_a_13L善男子菩薩具足四法念一切智心何等四專志念意是諸法本當念法發一切智心是世寶塔當念寶塔是爲四而說頌曰

뜻을 오로지해 마음을 생각하라.
마음을 오로지 생각하기 극도로 좋아하면
그것이 바로 모든 법의 근본이요
일체 세간의 탑이니라.
013_0548_a_17L當專志念意
極好專念意
此是諸法本
一切世閒塔

언제나 보리의 마음 생각하고
마음을 머물고 잘 머물기를 좋아하라.
그것이 바로 10력(力)의 근본이요,
천상세계의 탑이 되리라.
013_0548_a_19L常念菩提心
住意好善住
此是十力本
當爲天世塔

“선남자여, 보살은 네 가지 법을 두루 갖추어 일체지의 마음을 불태우듯 한다. 무엇이 네 가지인가? 세력을 통틀어 모아서 본행(本行)을 잃지 않고, 5근(根)의 힘을 만족하고, 몸과 마음으로 정진하되 나[我]가 없고, 부지런히 정진하여 남들을 이롭게 한다. 이것이 네 가지 법이다.”
그리고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013_0548_a_20L善男子菩薩具足四法然一切智心何等四勢力通集不失本行滿五根身心精進而無有我勤行精進爲利益他是爲四而說頌曰
013_0548_b_01L
연설한 네 가지의 법
보리의 마음 훨훨 타게 하나니
지혜의 불 훨훨 타면
번뇌가 멈추고 쉬게 되리라.
013_0548_b_01L所演說四法
熾然菩提心
若熾然智慧
得止息煩惱

세력을 가지고 통달하여
이렇게 부지런히 정진하고
편안히 머무르며 다스린 뒤엔
장엄하고 게으름이 없게 하라.
013_0548_b_03L勢力及通達
如是勤精進
安住服是已
莊嚴無懈怠

이것이 본래 서원 잃지 않는 것
5근의 힘에 편안히 머무르고
몸과 맘에 피로나 싫증냄 없이
진실한 몸 구하는 일 부지런히 행하라.
013_0548_b_04L斯不失本誓
善安住根力
身心無疲倦
勤進求實身

이와 같은 불길에 머무르며
보리의 마음을 늘릴지니
그 사람 지혜가 이와 같으면
해와 달처럼 더욱 왕성하리라.
013_0548_b_05L住如是熾然
增長菩提心
彼智慧如是
猶日月增長

“선남자여, 보살은 네 가지 법이 있어 보리심을 권한다. 무엇이 네 가지인가? 대중들 가운데 있으면서 보리심을 찬양하고, 그들로 하여금 보리심을 이해하게 하며, 가르침을 잘 받아들어 스승과 어른들을 따르며 청정한 마음을 내고, 일체의 번뇌가 마음대로 할 수 없게 하는 것이다. 이것이 네 가지 법이다.”
그리고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013_0548_b_07L善男子菩薩有四法勸菩提心何等在大衆中稱揚讚歎菩提之心其開解菩提之心善受教誨隨順師長發淸淨心一切煩惱不得自在爲四而說頌曰

권유하고 이끌며 도의 마음 제창할지니
먼저 거기 머물러 근본 삼으면
마땅히 일체지가 있을 것이니
이를 인(因)을 아는 자라 하네.
013_0548_b_12L勸導唱道心
先住此爲本
當有一切智
是名知因者

이것이 일체지의 마음으로서
청정하여 언제나 밝게 비추는 것이니
항상 이 속에 머무르면
세상 사람들 예배하리라.
013_0548_b_14L是一切智心
淸淨常照明
常住於是中
世閒所頂禮

언제나 부드러운 말을 하고
가르침을 재빨리 받아들이며
여러 스승과 어른께 여쭤보라.
일체지의 훌륭한 마음을.
013_0548_b_15L常出柔軟語
速疾受教誨
諮問諸師長
一切智勝心

본래 성품 언제나 청정하나니
보리의 마음을 보호하고 지키며
깨끗하고 맑아 번뇌 벗어나고
너무도 훌륭해 서로 어긋나지 않네.
013_0548_b_16L本性常淸淨
守護菩提心
白淨離煩惱
最勝不相違

“선남자여, 보살은 네 가지 법이 있어 보리심을 나타내 보인다. 무엇이 네 가지인가? 이곳이 바로 내가 머무를 곳이고, 이곳에 머무른 뒤 깨우쳐 보이고 드러내 말하며, 이 마음에 한량없는 덕이 있다는 것을 알고, 또한 다른 이들에게 이와 같은 일들을 말하는 것이다. 이것이 네 가지 법이다.”
그리고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013_0548_b_18L善男子菩薩有四法顯示菩提心等四此是我住處住是處已開示顯知於是心有無量德亦爲他說如是之事是爲四而說頌曰

머물러야 할 곳에 잘 머무나니
보살은 여기에 머물고 난 뒤
이와 같은 법을 찬양한다네.
보리의 미묘한 마음을.
013_0548_b_22L善住於所住
菩薩住是已
稱揚如是法
菩提之妙心
013_0548_c_01L
도의 마음 내거나 찬양하면
그 공덕 헤아릴 수 없으리.
찬양하고 나서는 곧 행하라.
찬양하는 사람이 얻는 것이니라.
013_0548_c_01L道心德無量
發及稱揚等
稱揚已便行
稱揚者所得

“선남자여, 보살은 네 가지 법이 있어 보리심을 가르치고 닦는다. 무엇이 네 가지인가? 이야기할 때 과격하거나 사납지 않고, 말씨가 부드럽고 유연하며, 거칠거나 껄끄러움이 없고, 얼굴빛이 화평하고 기쁜 것이다. 이것이 네 가지 법이다.”
그리고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013_0548_c_02L善男子菩薩有四法教修菩提心等四謂不麤穬言說柔軟無有麤澀顏色和悅是爲四而說偈言

부드러운 말씨로 이치를 설명하고
언제나 거칠거나 사나움 없으며
화평한 얼굴로 이 법에 머물러
그들은 보리심을 가르친다네.
013_0548_c_05L柔軟解說義
常無有麤穬
和顏住是法
彼教菩提心

“선남자여, 보살은 네 가지 법이 있어 보리심이 선근의 첫머리가 된다. 무엇이 네 가지인가? 상호를 원만히 이루고 문을 활짝 열어 크게 베풀고, 청정한 불국토의 행을 닦아 갖가지 보시를 행하고, 지혜를 깨끗이 하여 항상 교만을 억누르고, 지혜를 만족하게 하여 많이 들음을 닦고 모으는 것이다. 이것이 네 가지 법이다.”
그리고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013_0548_c_07L善男子菩薩有四法菩提之心善根爲首何等四成滿相好開門大施修淨佛土行種種施淨於智慧常伏憍慢滿足智慧修集多聞是名爲四而說頌曰

언제나 문을 열어 크게 베풀면
그는 상호의 언덕으로 건너가며
갖가지 보시하기 참 좋아하면
그는 분명 정토에 있으리라.
013_0548_c_11L常開門大施
彼到相好岸
善好種種施
斯當有淨土

언제나 교만을 부리는 일 없고
항상 부처님 지혜 구하고 모으며
많은 것 듣고도 만족함이 없는
그에게 날카로운 지혜가 있으리라.
013_0548_c_13L常無有憍慢
恒求集佛智
集聞無滿足
斯有利智慧

이와 같은 훌륭하고 미묘한 모양에서
방편으로 도의 뿌리 일으키나니
이는 묘한 마음이 굴러
이전의 온갖 공덕을 모은 것이다.
013_0548_c_14L如是勝妙相
方便起道根
是巧心所轉
集先諸功德

“선남자여, 보살은 네 가지 법이 있어 항상 기쁘고 즐겁다. 무엇이 네 가지인가? 부처님 뵙기를 기뻐하고 즐거워하고, 훌륭히 정진하는 다른 보살을 보면 기뻐하고 즐거워하며, ‘나는 언제나 수기를 만족하여 위없는 보리도의 기별을 받을까, 나는 언제나 모든 중생 앞에서 모든 부처님의 일을 할까?’라고 이렇게 말하고, 부처님의 지혜에 대해 기뻐하고 즐거워하는 마음을 일으킨다. 이것이 네 가지의 법이다.”
그리고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013_0548_c_15L善男子菩薩有四法常喜樂何等四喜樂見佛見餘菩薩勝精進者生於喜樂作如是言我當何時滿足受記受於無上菩提道記我當何時諸衆生前作諸佛事於佛智慧生喜樂心是爲四而說頌曰

나는 언제 실제로 부처님을 뵐까?
그는 기쁨을 일으키고 부처를 뵈려 하며
훌륭히 정진하는 다른 보살들 보면
기쁨을 일으키고 그런 정진 닦으려 하네.
013_0548_c_21L我當何時現見佛
彼生喜樂欲見佛
見餘菩薩勝進者
生喜欲修是精進
013_0549_a_01L
나는 언제나 많은 공덕 가득히 채워
훌륭한 기별 받고 보리를 증득하며
훌륭한 지혜로 어느 곳의 법왕이 될까?
보살은 항상 이런 기쁨과 욕심을 일으키네.
013_0548_c_23L我當何時滿德聚
得授勝記證菩提
勝智某方作法王
菩薩常生是喜欲

나는 어느 세월에 불사를 지어
신통과 지혜 얻어 저 언덕으로 가고
이름이 시방에 널리 자자할 수 있을까?
보살은 항상 이런 기쁨과 욕심을 내네.
013_0549_a_02L我何時世作佛事
得神通智到彼岸
名聞普遍十方供
菩薩常生此喜欲

“선남자여, 보살에겐 기뻐하지 않는 네 가지 법이 있다. 무엇이 네 가지인가? 칭찬을 기뻐하지 않고 진실하지 못한 공덕으로 얻는 여러 이익을 기뻐하지 않으며, 모든 제석ㆍ범천ㆍ호세ㆍ인간ㆍ천상의 부귀와 안락 얻는 것을 기뻐하지 않고, 일체의 성문과 연각을 기뻐하지 않고, 일체의 외도들에게서 훌륭한 공양을 받게 되는 일을 기뻐하지 않는다. 이것이 기뻐하지 않는 네 가지 법이다.”
그리고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013_0549_a_04L善男子菩薩有四法不喜何等四喜稱譽不實功德得諸利養不喜得諸釋梵護世人天富樂不喜一切聲緣覺不喜一切外道所得勝供養是爲四法不喜而說頌曰

명예와 큰 이익 기뻐하지 않고
몸과 목숨과 재물에도 또한 그러하며
제석ㆍ범천ㆍ호세도 기뻐하지 않나니
이런 삿된 존재들은 모두 무상하니라.
013_0549_a_09L不喜名稱大利養
於身命財亦如是
不喜釋梵及護世
是諸邪有悉無常

성문과 연각도 기뻐하지 않나니
수승한 대승의 마음 일으키는 것만은 예외라네.
세속의 선(禪)과 외도도 기뻐하지 않고
신견(身見)과 변견(邊見)도 기뻐하지 않느니라.
013_0549_a_11L不喜聲聞及緣覺
唯除起何勝乘心
不喜世禪及外道
不喜身見及邊見

“선남자여, 보살은 네 가지 법이 있어 일체지의 마음을 보호한다. 무엇이 네 가지인가? 말씀한 그대로 머무르는 그대로 지은 그대로 말하고, 중생들에게 그 마음이 평등하며, 최고의 욕심을 내고, 선법을 말하는 것이다. 이것이 네 가지 법이다.”
그리고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013_0549_a_13L善男子菩薩有四法護一切智心等四如說如住如作而說於諸衆生其心平等生極欲心謂於善法是爲而說頌曰

말씀대로 머무는 그대로 짓는 그대로 설하고
중생에게 평등한 마음 갖고 도에 최고로 욕심을 내네.
이 네 가지 훌륭한 법에 잘 머물러
언제나 도심(道心) 보호하며 잃지 말라.
013_0549_a_17L如說如住如作說
等心衆生極欲道
善住於是四勝法
常護道心不忘失

“선남자여, 보살이 마땅히 해야 할 네 가지 법이 있다. 다문(多聞)을 닦아 모으고, 다문을 생각하고, 들은 것을 말하고, 적정(寂靜)에서 물러나지 않는 것이다. 이것이 네 가지 법이다.”
그리고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013_0549_a_19L善男子菩薩有四法是所應作何等修集多聞思念多聞說於所聞退寂靜是爲四而說頌曰

그는 항상 듣지 못한 것 부지런히 듣고
그는 항상 다문(多聞)을 생각하는 것 닦고
그는 항상 다문을 부지런히 설명하고
그는 항상 부지런히 닦아 선정을 얻네.
013_0549_a_22L斯常勤集於未聞
是常修念思多聞
是常勤說於多聞
是常勤修爲得禪
013_0549_b_01L
“선남자여, 보살은 두 가지 법이 있어 일체지의 마음에 자리를 잡고 보시를 행한다. 무엇이 두 가지인가? 마음을 오로지해 정을 생각하고, 보시하고는 과보를 바라지 않는다. 이것이 두 가지 법이다.”
그리고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013_0549_b_01L善男子菩薩有二法定一切智心而行布施何等二專意念定不望果是爲二而說頌曰

기쁜 마음으로 보시를 하고
보시한 뒤에 기뻐하며 과보를 바라지 않네.
온갖 것 다 버리고 보리로 향하나니
선정의 마음으로 보시한 뒤엔 보리를 증득하네.
013_0549_b_04L以歡喜心而施與
施已生喜不望報
一切悉捨向菩提
定心施已證菩提

“선남자여, 보살은 두 가지 법이 있어 일체지를 첫머리로 삼고 청정한 계율을 닦는다. 무엇이 두 가지인가? 모든 중생에게 해치려는 마음이 없고, 계율을 깨뜨린 이에게는 대비심을 일으킨다. 이것이 두 가지 법이다.”
그리고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013_0549_b_06L善男子菩薩有二法一切智爲首修持淨戒何等二於諸衆生無侵害心毀戒者所生大悲心是爲二而說頌曰

해치려는 마음 일으키지 않고
상ㆍ중ㆍ하에게 평등이 베풀며
갑절이나 대비심 일으킨다네.
나쁜 짓하고 거역하는 중생들에게.
013_0549_b_09L不生毀害心
等施上中下
倍增生悲心
於惡逆衆生

“선남자여, 보살은 두 가지 법이 있어 일체지를 첫머리로 삼고 인욕을 닦아 행한다. 무엇이 두 가지인가? 자신의 안락을 스스로 버리고, 남들에게 안락을 베푸는 것이다. 이것이 두 가지 법이.”
그리고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013_0549_b_11L善男子菩薩有二法一切智爲首修行忍辱何等二自捨己樂施與他樂是爲二而說頌曰

자신의 안락을 구하지 않고
언제나 남들에게 이익과 즐거움 주네.
그들은 이와 같은 인욕 지니고
부처님의 보리를 길로 삼는다네.
013_0549_b_14L不求於自樂
常爲利樂他
斯有如是忍
佛菩提爲道

“선남자여, 보살은 두 가지 법이 있어 일체지를 첫머리로 삼고 정진을 닦아 행한다. 무엇이 두 가지인가? 보리심을 첫머리로 삼고, 모든 중생을 버리지 않는 것이다. 이것이 두 가지 법이다.”
그리고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013_0549_b_16L善男子菩薩有二法一切智爲首修行精進何等二菩提心爲首不捨諸衆生是爲二而說頌曰

모든 깨끗함과 맑음 행하고
뛰어난 도의 마음을 첫머리 삼아
나와 중생을 다르다 보지 않고
정진하며 깨트리거나 감하는 일 없네.
013_0549_b_19L行一切白淨
上道心爲首
不見我衆生
精進無毀減

“선남자여, 보살은 두 가지 법을 성취하여 일체지를 첫머리로 삼아 선정을 닦아 행한다. 무엇이 두 가지인가? 방편으로 선정에 들고, 본원(本願)의 힘으로 나온다. 이것이 두 가지 법이다.”
그리고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013_0549_b_21L善男子菩薩成就二法一切智爲首修行禪定何等二方便入禪本願力是爲二而說頌曰
013_0549_c_01L
용맹하고 씩씩한 자 늘 일어나고
지혜로운 자 선정을 행하여
모든 결사(結使) 항복받고서
언제나 선정을 얻기 바라네.
013_0549_c_01L勇健者常起
智者行禪定
降伏諸結使
恒常欲得禪

본원의 힘을 가지고 나와
세상의 길잡이가 돼야 하리니
이와 같은 덕이 있는 자라면
선정을 획득하게 될 것이니라.
013_0549_c_03L本願力持出
當爲世導師
斯有如是德
獲得於禪定

“선남자여, 보살은 일체지를 첫머리로 삼아 지혜를 지니는 두 가지 법을 성취해야 한다. 두 가지 법이란 스스로 모든 소견을 여의고, 일체 중생의 소견을 끊기 위해 지혜를 수행하는 것이다. 이것이 두 가지 법이다.”
그리고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013_0549_c_04L善男子菩薩成就二法一切智爲首有於智慧何等二自離諸見爲斷一切衆生見故修行智慧是爲二而說頌曰

그는 모든 소견을 벗어나
중생을 위해 이익 닦나니
높은 지혜가 앞에 나타나고
지혜로 안온하게 도를 행하리라.
013_0549_c_08L彼離於諸見
修利爲衆生
有勝智現前
智安隱行道

“선남자여, 보살은 네 가지 법을 성취하여 방편을 가지게 된다. 무엇이 네 가지인가? 중생을 사랑하고 가엾이 여겨 구원해 주고, 대비심이 진실하여 지치거나 게으름이 없으며, 법을 기뻐하고 즐거워하여 환희심을 내는 까닭이며, 번뇌를 버리고 떠나 겁냄이 없는 것이다. 이것이 네 가지 법이다.”
그리고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013_0549_c_10L善男子菩薩成就四法有於方便等四慈愍衆生而爲作救大悲眞實無有疲倦喜樂於法生歡喜故捨離煩惱無有怯弱是爲四而說頌曰

자심(慈心)을 닦아 성냄 없고
비심(悲心)을 일으켜 게으름 없고
법으로 환희심을 내고
번뇌를 버리는 것 어려워하지 않네.
013_0549_c_14L修慈無瞋恚
起悲無疲倦
以法生歡喜
捨煩惱無難

“선남자여, 보살이 싫증냄이 없는 네 가지 법이 있다. 무엇이 네 가지인가? 다문(多聞)에 싫증냄이 없고, 덕을 모으는 일에 만족함이 없고, 아련아처(阿練兒處:寂靜處)에서 사는 일에 만족함이 없고, 회향(回向)하는 일에 만족함이 없는 것이다. 이것이 네 가지 법이다.”
그리고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013_0549_c_16L善男子菩薩有四法無厭何等四聞無厭集德無滿阿練兒處無滿向無滿足是爲四而說頌曰

듣는 일에 만족함 없고 복 모으는 일에도 그러하며
아련아처에서 사는 것 만족함이 없고
복덕을 회향함에도 만족함이 없나니
보살은 이와 같이 네 가지에 싫증냄이 없네.
013_0549_c_19L求聞無滿集福爾
阿練兒處無滿足
福德迴向無滿足
菩薩如是四無厭
013_0550_a_01L
“선남자여, 보살이 만족함이 없는 네 가지 법이 있다. 무엇이 네 가지인가? 이 보살은 과거의 부처님을 생각하면서 이렇게 생각한다. ‘이 모든 부처님들도 모두 다 가장 훌륭한 보리를 닦고 모았는데, 내 이제 어찌 닦고 모으지 않겠는가?’
013_0549_c_21L善男子菩薩有四法無足何等四菩薩念過去佛作如是念是諸佛等皆悉修集最勝菩提我今云何而不修集
또 미래의 부처님을 생각하며 ‘나 역시 그분들의 숫자 안에 들어가리라’고 한다. 또 현재의 부처님을 생각하는데, 그 부처님들을 생각할 때 이렇게 생각한다. ‘이 모든 부처님들은 다들 현재 일체의 법을 분명히 깨달으셨다’라고, 또 이런 모든 생각 속에서 겁냄이 없다. 이것이 네 가지 법이다.”
그리고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013_0550_a_02L念未來佛我亦入在是等數中念現在佛念是佛時而作是念此諸佛等現悉了知一切諸法是諸念中無有怯弱是爲四而說頌曰

과거의 부처님을 생각하면서
겁이 없는 마음을 자라게 하나니
저 부처님 훌륭한 도 얻었거늘
나는 왜 아직도 얻지 못할까?
013_0550_a_05L憶念過去佛
無怯心增長
彼佛得勝道
我云何不得

미래의 선서(善逝) 생각하면서
나도 그 숫자에 포함되었으면
겁냄 없이 갑절이나 정진하면
나도 분명 그 수에 포함되리라.
013_0550_a_07L念未來善逝
我在是數中
無怯倍精進
我定在是數

현재의 도사(導師)를 생각하네.
보살로 있을 때 본행(本行)을.
나도 모든 번뇌 없애고
적멸한 보리를 증득하리라.
013_0550_a_08L念現在導師
本行菩薩時
我當除諸結
證寂滅菩提

일체 모든 법 분명히 알고
머무는 곳에서 바라는 대로 하며
끝내 겁내는 마음 내지 않고
훌륭한 정진을 더욱더 일으킨다네.
013_0550_a_09L解了一切法
所住如所欲
終不生怯心
倍生好勝進

“선남자여, 보살은 네 가지 법이 있어 대승에서 물러나지 않는다. 무엇이 네 가지인가? 그 마음이 땅과 같고, 그 마음이 물과 같고, 그 마음이 불과 같고, 그 마음이 바람과 같은 것이다. 이것이 네 가지 법이다.”
그리고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013_0550_a_11L善男子菩薩有四法不退大乘何等其心如地其心如水其心如火心如風是爲四而說頌曰

그 마음 땅과 물과 같고
그 마음 바람과 불과 같나니
짓건 짓지 않건 똑같아
도를 얻지 못해도 물러서지 않네.
013_0550_a_14L其心如地水
心亦如風火
作不作同等
不得道不退

“선남자여, 보살은 네 가지 법이 있어 무아(無我)를 이해한다. 무엇이 네 가지인가? 이 보살은 생각하기를 ‘모든 중생계에서 나는 이들의 마음과 행을 모조리 알리라’ 하고, ‘모든 중생계에서 나는 이들의 모든 근기를 모조리 알아 그들을 위해 설법하리라’ 하고 ‘모든 중생계에서 나는 일체의 번뇌를 끊어 없애고 그들을 위해 설법하리라’ 하고, ‘한량없는 부처님의 지혜를 내가 평등이 깨달았지만 진실로 내 몸이 이 법을 깨달을 수 있는 것이 아니고, 또한 내 마음이 그럴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나의 모든 선근이 이 법을 깨달을 수 있는 것이니, 나가 없는 자를 보살이라 한다. 이것이 네 가지 법이다.”
그리고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013_0550_a_16L善男子菩薩有四法解知無我何等而是菩薩作如是念諸衆生界我當悉知是等心行諸衆生界我當悉知是等諸根而爲說法諸衆生界我當除斷一切煩惱而爲說法無量佛智我等覺了實非我身能覺此法非我心我諸善根能覺此法無有我者名爲菩薩是爲四而說頌曰
013_0550_b_01L
중생계의 모든 마음과
행하는 일들 불가사의하나니
번뇌로 허망하게 분별을 하고
망상으로 시비를 일으킨다네.
013_0550_b_01L衆生界諸心
所行叵思議
煩惱妄分別
妄想生是非

부처님의 지혜 또한 그와 같아서
한량이 없고 불가사의하나니
우리로서는 할 수 없는 일이네.
부처님의 지혜 이해하는 것.
013_0550_b_03L佛智亦如是
無量叵思議
非我之所能
解了於佛智

모든 결사(結使) 서로 어긋나
색이 없고 볼 수가 없나니
내 마땅히 모두 끊어 없애고
해탈의 도 나타내 보이리라.
013_0550_b_04L諸結使相違
無色不可見
我應悉除斷
顯示解脫道

“선남자여, 보살은 네 가지 법이 있어 겁이 없다. 무엇이 네 가지인가? 모든 선근을 원하고, 방편 지혜를 닦고, 신력(信力)ㆍ진력(進力)ㆍ염력(念力)을 닦고, 위없는 도를 믿는 것이다. 이것이 네 가지 법이다.”
그리고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013_0550_b_05L善男子菩薩有四法無有怯弱何等願諸善根修方便慧修信進念力信無上道是爲四而說頌曰

선한 희열이 충만하고
지혜로운 방편의 온갖 향기
신력ㆍ정진력ㆍ염력 있는
이런 자에게 해탈도 있네.
013_0550_b_08L善喜悅充潤
慧方便衆香
信精進念力
斯有解脫道

이와 같은 네 가지 지혜로운 법
이런 법을 지니며 싫증냄이 없나니
싫증내는 자들에게 의지처 되어 주고
또한 세상의 구세주가 되네.
013_0550_b_10L如是四慧法
持法無有厭
爲厭倦者依
亦爲世作救
大方廣如來秘密藏經卷上
壬寅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雕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