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大樓炭經卷第二

ABC_IT_K0662_T_002
019_0432_c_01L대루탄경 제2권
019_0432_c_01L大樓炭經卷第二


서진 사문 법립ㆍ법거 공역
019_0432_c_02L 西晉沙門法立共法炬譯


3.전륜왕품 ②
019_0432_c_03L轉輪王品第三之二

“전륜왕에게 나타나는 옥녀보(玉女寶)가 어떤 것인가 하면, 전륜왕이 아침에 여러 신하들과 모여 앉아 국사를 논할 때 옥녀보가 저절로 앞에 나타난다. 옥녀(玉女)는 단정하고 곱고 좋으며 얼굴빛은 비할 곳이 없다. 또한 몸집이 크지도 않고 작지도 않으며, 뚱뚱하거나 야위지도 않고 희지도 않고 검지도 않으며, 겨울에는 몸이 따뜻하고 여름에는 시원하며, 몸에 있는 모든 털 구멍에서는 한결같이 전단향을 풍기고, 입에서는 연꽃 향기가 풍겨 나온다. 전륜왕이 이 옥녀보를 참으로 사랑하고 소중히 여기지만 그 마음으로도 다른 사람을 향해 음욕을 일으키지 않거늘 하물며 또 몸으로 음욕을 행하겠는가.
019_0432_c_04L轉輪王有玉女寶者何等類轉輪王明旦與諸大臣共坐參議時有自然玉女寶在前現端正姝好面色無比亦不長不短不肥不瘦不白不黑時身則溫夏時身則涼身體諸毛孔皆栴檀香口出蓮華香轉輪王甚愛重意不起婬欲向他人何況當復身行
이때 전륜왕은 크게 즐거워하며 기쁨에 겨워 뛰어오르면서 이렇게 말한다.
‘나를 위하여 옥녀보가 저절로 나타났다. 이제 나는 전륜왕이 되었다.’
전륜왕이 지니는 옥녀보는 이와 같다.
019_0432_c_11L爾時轉輪王甚歡喜踊躍言已爲我自然玉女寶今我已作轉輪王轉輪王有玉女寶如是
전륜왕에게 나타나는 주장성신보(主藏聖臣寶)가 어떤 것인가 하면, 전륜왕이 아침에 신하들과 모여 앉아서 국사를 논할 때에 주장성신보가 앞에 나타난다. 지혜롭고 모든 세상 이치에 해박한 주장성신보는 지극히 정성스럽게 전륜왕에게 다가와서 이렇게 말한다.
‘전륜왕이시여, 뭔가 바라거나 구하는 것이 있으면 제가 천왕을 위하여 처리하겠습니다. 왕께서는 그저 편안하게 앉아 계십시오.’
019_0432_c_14L轉輪王有主藏聖臣寶何等類轉輪王明旦坐參議見主藏聖臣寶在前解慧曉事至誠往至轉輪王所白言轉輪王所欲求索者我爲天王辦之王但安隱坐
전륜왕은 주장성신보를 시험하고자 하여 4부 병사를 모이게 하여 배를 타고 물에 들어가면서 주장성신에게 이렇게 말한다.
‘나는 금과 은과 값진 보배를 갖고 싶다. 그러니 그것을 내게 다오.’
019_0432_c_18L輪王欲試主藏聖臣寶使會四部兵乘舩入水告主藏聖臣我欲得金銀珍寶當與我
019_0433_a_01L주장성신이 전륜왕에게 말하였다.
‘물을 건너가면 왕께서 바라시는 것을 무엇이든 다 드리겠습니다.’
왕이 말한다.
‘바로 이 자리에서 써야겠으니 어서 나에게 금과 은과 값진 보배를 다오. 물을 건너가면 그것들은 내게 아무 쓸모가 없다.’
019_0432_c_21L主藏聖臣白轉輪王言渡水已隨王欲當與之王言今當於此用之疾與我金銀珍寶渡水已我不用
주장성신은 그런 명을 받고 옷을 매만지고 배 위에서 길게 꿇어앉아 오른손을 구부려서 그릇으로 금과 은과 값진 보배를 떠올렸는데, 그 모습이 마치 벌레가 나무에 붙은 것과 같았으니, 금과 은과 값진 보배들이 그릇과 손에 붙은 것도 그와 같았다.
019_0433_a_02L主藏聖臣聞受其教整衣服舩上長跪右手撓水以器鈔金銀珍寶譬如虫著樹諸金銀珍寶器著手如
이때 주장성신은 값진 보배를 배 위에 산더미처럼 쌓아 놓고서 전륜왕에게 말한다.
‘얼마만큼의 금과 은과 값진 보배를 갖고 싶으십니까? 이제 왕에게 드리겠습니다.’
019_0433_a_05L爾時主藏聖臣持衆珍寶著舩上白轉輪王言欲得幾許金銀珍寶當與王
전륜왕은 주장성신에게 말한다.
‘내가 지니고 있는 금과 은과 값진 보배도 아주 많다. 그저 경을 시험하려 했을 뿐이다.’
주장성신은 이 말을 듣고 이내 금과 은과 값진 보배를 가져다가 물 속에 도로 놓아둔다.
019_0433_a_07L轉輪王告主藏聖臣言我所有金銀珍寶甚衆多但欲試卿耳藏聖臣聞已便還持金銀珍寶著水
이때 전륜왕은 크게 즐거워하며 기쁨에 겨워 뛰어오르면서 이렇게 말한다.
‘나를 위하여 주장성신보가 저절로 나타났다. 이제 나는 전륜왕이 되었다.’
전륜왕에게 나타나는 주장성신보는 이와 같다.
019_0433_a_10L爾時轉輪王甚歡喜踊躍言已爲我自然主藏聖臣寶我已爲轉輪王轉輪王有主藏聖臣寶如是
전륜왕에게 나타나는 병신보(兵臣寶)가 어떤 것인가 하면, 전륜왕이 아침에 신하들과 모여 앉아 국사를 논할 때에 병신(兵臣)이 앞에 나타나는데, 지혜롭고 용맹하며 매사에 해박하다. 그는 전륜왕에게 다가와서 이렇게 말한다.
‘하고 싶은 일을 저에게 시키시면 처리하겠습니다. 왕께서는 그저 아무런 걱정 없이 편안히 앉아 계시옵소서.’
019_0433_a_12L轉輪王有兵臣寶何等類轉輪王明旦坐參時見有兵臣在前解慧勇猛曉事往至轉輪王所白轉輪王言所欲爲作我爲辦王但自安坐莫憂
이때 전륜왕은 병신을 시험하려 하여 4부 병사를 모이게 한 뒤에 병신보에게 이렇게 말한다.
‘병법(兵法)에 밝지 못한 이는 가르쳐서 일깨워 주고, 이미 밝은 이는 가르쳐서 거듭 알게 하라. 머무는 법에 밝지 못한 이는 가르쳐서 머무는 법을 알게 하고, 말타기와 활쏘기에 밝지 못한 이는 가르쳐서 그것을 알게 하라.’
019_0433_a_16L爾時轉輪王欲試兵臣使會四部兵告兵臣寶言不曉兵法者教令曉之已曉者教令重知不曉住者教令知住不曉騎乘弓馬者教令知
병신보가 왕의 명을 받고 모든 병사들을 완전하게 가르치자, 전륜왕은 매우 즐거워하며 기쁨에 겨워 뛰어오르면서 이렇게 말한다.
‘나를 위하여 병신보가 저절로 나타났다. 나는 이제 전륜왕이 되었다.’
전륜왕에게 나타나는 병신보는 이와 같다.”
019_0433_a_20L兵臣寶卽受教皆教諸兵轉輪王甚歡喜踊躍言爲我自然兵臣寶我今已爲轉輪王轉輪王有兵臣寶如是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전륜왕이 지니는 일곱 가지 보배는 이와 같다.”
019_0433_a_23L佛言轉輪王有七寶如是
019_0433_b_01L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전륜왕에게 네 가지 덕이 있는데, 어떤 것이 네 가지 덕인가 하면, 첫째, 큰 부자여서 진귀한 보석과 밭ㆍ집ㆍ노비ㆍ구슬ㆍ코끼리ㆍ말과 솜씨 있는 장인이 매우 많다. 온 세상 사람 중에 부유하기로 전륜왕만한 이가 없으니, 이것이 전륜왕의 첫 번째 덕이다.
019_0433_b_01L佛言轉輪王有四德何爲四德一者大富珍寶田宅奴婢珠玉象馬工巧者衆多天下人富無有如轉輪王者是爲轉輪王第一德
둘째, 전륜왕은 가장 단정하고 보기 좋으며 얼굴색은 비할 데가 없다. 천하 사람 가운데 단정하고 보기 좋기로 전륜왕만한 사람이 없으니, 이것이 전륜왕의 두 번째 덕이다.
019_0433_b_04L二者轉輪王最端正姝好顏色無比天下人端正姝好無有如轉輪王者是爲轉輪王第二德
셋째, 전륜왕은 항상 편안하고 질병이 없으며 몸은 한결같아서 차거나 덥지도 않고, 음식들이 뜻에 알맞으니 모두 안온하다. 천하 사람 가운데 질병 없기로 전륜왕만한 사람이 없으니, 이것이 전륜왕의 세 번째 덕이다.
019_0433_b_07L三者轉輪王常安隱無疾病身常等等亦不寒熱寒熱適其意諸所飮食食皆安隱天下人無有如轉輪王無疾病者是爲轉輪王第三德
넷째, 전륜왕은 항상 편안하며 오래 산다. 천하의 사람 가운데 항상 편안하며 오래 살기로 전륜왕만한 사람이 없으니, 이것이 전륜왕의 네 번째 덕이다.
전륜왕이 지니는 일곱 가지 보배와 네 가지 덕은 이와 같다.
019_0433_b_11L四者轉輪王常安隱長壽天下人無有常安隱長壽如轉輪王是爲轉輪王四德轉輪王有七寶及四德如是
전륜왕은 바른 법으로 바른 견해를 행하고 착한 견해를 거스르지 않으며, 열 가지 착한 일을 행한다. 그리고 여러 작은 나라의 왕들과 신하들과 백성들에게 열 가지 착한 일을 받들어 행하도록 가르친다.
전륜왕이 여러 나라의 백성들을 사랑하고 생각하는 것은 마치 아버지가 아들을 사랑하는 것과 같고, 여러 나라의 백성들이 전륜왕을 아끼고 공경하는 것은 마치 아들이 아버지를 아끼는 것과 같이 한다.
019_0433_b_14L轉輪王以正法行爲政不轉善現行十善事教諸小國王傍臣左右人民奉行十善事轉輪王哀念諸郡國人民如父哀子諸郡國人愛敬轉輪王如子愛父
전륜왕이 천하를 다스리면 염부리의 땅은 평평하고 반듯해지며 높낮이도 없어지며, 가시덤불도 없고 독을 지닌 짐승이나 벌레ㆍ개미가 없고, 산 언덕이나 골짜기도 없어지며, 자갈땅도 없어지며, 있는 것이라고는 오직 금ㆍ 은ㆍ명월주ㆍ옥ㆍ유리ㆍ호박ㆍ수정ㆍ차거ㆍ마노와 산호만이 버려져 있을 뿐이다.
전륜왕이 천하의 나라를 다스릴 때는 부유하고 즐거워지며 평온함이 치성해지고 오곡은 풍요롭게 무르익고 백성들은 매우 많아진다.”
019_0433_b_18L轉輪王治天下閻浮利地平正無有高下無有棘刺無有毒獸虫蟻無有山陵谿谷無有礫石地但有棄捐金銀明月珠玉琉璃琥珀水精車璖馬瑙珊瑚輪王在天下治國時富樂安隱熾盛五穀豐熟人民衆多
019_0433_c_01L부처님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전륜왕이 나라를 다스릴 때 천하에는 8만의 군국(郡國)과 마을이 있는데, 닭 울음소리가 잇달아 서로 울린다.
전륜왕이 나라를 다스릴 때 천하에는 언제나 물과 풀과 나무가 가득한데, 항상 푸른 나무에 언제나 잎과 꽃이 달려 있다. 그 땅에는 풀이 둘레에 깔려 있는데, 빛깔은 공작 털과 같고 향기는 꽃향기와 같다. 발로 위를 밟으면 4치쯤 움푹 들어가지만 발을 들면 예전처럼 다시 올라온다. 땅 위의 풀 또한 4치가 비어서 앙상한 곳이 없다.
019_0433_c_01L佛語諸比丘輪王治國時天下有八萬郡國聚落鷄鳴展轉相聞轉輪王治國時下常遍有水草木常靑木常有葉華其地草葉周帀分布色如孔雀毛其香如華香足蹈上四寸入地擧足還復如故地草又無四寸空缺處
향나무가 있는데 항상 꽃과 열매가 달리고 그 열매를 쪼개면 온갖 향기가 풍겨 난다. 의복의 나무가 있는데 꽃과 열매가 달리고, 쪼개면 갖가지 의복이 나오고, 구슬과 영락의 나무가 있는데 꽃과 열매가 달리고, 속을 쪼개어 보면 그 속에 무앙수의 온갖 구슬과 영락이 들어 있다.
019_0433_c_07L香樹常生華實破其實出種種香衣被樹出華實及種種衣被有珠寶瓔珞樹出華實破中有無央數種種珠寶瓔珞
불식(不息) 꽃나무가 있는데 꽃과 열매가 달리고, 열매를 쪼개 보면 그 속에 온갖 불식이 있다. 과일나무가 있는데 항상 꽃과 열매가 달리고, 열매를 쪼개 보면 그 속에 갖가지 과일이 있다. 그릇 나무가 있는데 꽃과 열매가 달리고, 열매를 쪼개 보면 그 속에 갖가지 그릇이 있다. 음악 나무가 있는데 꽃과 열매가 달리고, 열매를 쪼개 보면 그 속에 갖가지 음악이 있다.
019_0433_c_11L有不息華樹出華實破中有種種不息有果樹常生華實破中有種種果有器樹生華實破中有種種器有妓樂樹生華實破中有種種音樂
전륜왕이 나라를 다스릴 때에 이 천하 염부리에는 쌀이나 곡식을 갈거나 심지 않아도 다 저절로 생겨나는데, 깨끗하고 쭉정이가 없으며 온갖 달콤한 맛이 난다.
019_0433_c_15L轉輪王治國是時天下閻浮利不耕種米穀稻糧皆自然生淸潔無出其有種種甘
전륜왕이 목숨을 마칠 때에는 그 몸이 크게 아프지 않으니, 마치 풍류를 익힌 사람이 음식을 아무리 많이 먹어도 배가 심하게 아프지 않은 것처럼 전륜왕이 죽으려 할 때 그 몸이 아프지 않은 것도 그와 같다.
019_0433_c_17L轉輪王臨壽終時身不甚痛譬如習樂人大食腹不甚轉輪王臨壽終時身體不痛如是
019_0434_a_01L전륜왕이 죽은 뒤에 금륜과 백상보는 문득 사라져 떠나가 버리고, 감색마보와 명월주도 없어진다. 옥녀보와 주장신보와 도도성신보(導道聖臣寶:兵臣寶)는 곧 전륜왕의 몸을 씻긴 뒤에 솜으로 몸을 싸고, 다시 5백 장의 담요로 몸을 감고서 철관(鐵棺)에 넣는다. 그리고 소(酥)를 그 위에 가득 차도록 부은 뒤 뚜껑을 덮고 못을 친다. 그리고 나서 여러 사람들이 함께 풍악을 울리며 노래하고 춤추면서 전륜왕의 관을 매어다 성 밖으로 들어내고서 온갖 향 나무의 섶을 쌓고는 관을 장작 위에 올린 뒤 곧 불을 질러 태운다.
019_0433_c_19L輪王命過已後金輪白象寶便滅去紺色馬明月珠寶亦沒去玉女寶藏聖臣寶導道聖臣寶便沐浴轉輪王身以緜纏身復以五百張㲲纏身著鐵棺中以酥灌其上滿已蓋覆之以釘釘之出轉輪王棺衆人共作妓樂歌儛出著城外積一切香薪持轉輪王棺著上便放火燒
관이 다 타고 나면 옥녀보와 주장성신보와 도도성신보는 함께 뼈를 거두어서 네거리 가운데 7보로 탑을 세우고 그 속에 안치한다. 탑의 높이는 40리이고, 너비와 길이도 40리이다. 탑의 둘레에 담을 치는데 너비와 길이가 2백 리이며, 금ㆍ은ㆍ수정ㆍ유리ㆍ붉은 진주ㆍ차거와 마노의 7보로 일곱 겹의 난간과 일곱 겹의 교로와 일곱 겹의 가로수가 둘레를 에워싸니, 참으로 아름답다. 사람들이 사방에서 몰려와 전륜왕에게 예배하며 법을 행하고 탑을 일으키니, 그 사람들은 모두 한없는 복을 얻는다.
019_0434_a_04L燒已玉女寶藏聖臣寶導道聖臣寶共收骨以置於四徼道中起塔高四十里廣長四十里周帀起牆廣長二百里以七寶金銀水精琉璃赤眞珠車璖馬瑙重欄楯七重交露七重行樹周帀圍甚姝好其從四方來禮轉輪王行法起塔皆得無數福
이때 옥녀보와 주장성신보와 도도성신보는 전륜왕을 위하여 탑을 세운 뒤에 곧 보시를 하는데, 주린 이에게는 밥을 주고, 목마른 이에게는 물을 주고, 옷을 원하는 이에게는 옷을 주고, 향기로운 꽃을 원하는 이에게는 향기로운 꽃을 주며, 재물과 소와 양을 얻으려는 이에게는 재물과 소와 양을 준다. 이렇게 보시를 하고 난 뒤에 옥녀보와 주장성신보와 도도성신보도 모두 목숨을 마친다.”
019_0434_a_11L爾時玉女寶主藏聖臣寶導道聖臣寶爲轉輪王起塔便布施飢者與飯渴者與漿欲得衣者與衣欲得香熏華者與香熏華欲得財物牛羊者與之其後玉女寶主藏聖臣寶導道聖臣寶乃命過

4.니리품(泥犁品)
019_0434_a_16L大樓炭經泥犂品第四之一
019_0434_b_01L
부처님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대철위산(大鐵圍山)이 있고, 다시 또 제2의 대철위산이 있는데, 그 중간은 칠흑같이 어두우니, 해와 달의 크고 높은 신의 광명도 능히 그곳까지 비추지 못한다.
그 안에 여덟 개의 큰 니리[大泥犁]가 있고, 하나의 니리에는 열여섯 부(部)가 있다. 첫 번째의 큰 니리 이름은 상(想)이고, 두 번째의 큰 니리 이름은 흑이(黑耳)이고, 세 번째의 큰 니리 이름은 승건(僧乾)이고, 네 번째의 큰 니리 이름은 노렵(盧獦)이고, 다섯 번째의 큰 니리 이름은 교환(噭嚾)이고, 여섯 번째의 큰 니리 이름은 소자(燒炙)이고, 일곱 번째의 큰 니리 이름은 부자(釜煮)이고, 여덟 번째의 큰 니리 이름은 아비마하(阿鼻摩訶)이다.”
019_0434_a_17L佛告比丘有大鐵圍山更復有第二大鐵圍山中閒窈窈冥冥其日月大尊神光明不能及照其中有八大泥一泥犂者有十六部第一大泥犂名想第二大泥犂名黑耳第三大泥犂名僧乾第四大泥犂名盧獦第五大泥犂名噭嚾第六大泥犂名燒炙第七大泥犂名釜煮第八大泥犂名阿鼻摩訶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어찌하여 상(想)이라 하는가 하면, 만약 어떤 사람이 저 대상니리(大想泥犁)에 떨어지면, 여덟 개의 손가락에 날카로운 칼과 같은 손톱이 자라나는데, 서로가 그 손톱을 가지고 움켜쥐고 찌르니 손이 닿는 대로 살점이 떨어져 나간다. 그리하여 생각[想]으로 서로 죽이고만 싶어하니, 이런 거친 일[麤事] 때문에 상(想:생각함)니리라고 한다.
019_0434_b_03L佛言何以名爲想其大想泥犂若有人墮中其八指生爪如利以相把刺其肉應手墮去想念欲相殺以是麤事名爲想泥犂
그 밖에도 여러 이유가 있으니, 또한 만약 어떤 사람이 저 대상니리에 떨어지면 손에서 저절로 큰 칼이 자라나 그것으로 서로 찍거나 찌르는데, 이렇게 생각으로 다른 사람을 죽이고만 싶어하니, 이러한 거친 생각의 일[麤想事] 때문에 상이라 한다.
019_0434_b_06L更復有餘種種因緣復次其大想泥犂若有人墮中者手中自然刀劍以相斫刺想欲殺他人以是麤想事故名爲想
또 다른 이유가 있으니, 그 어떤 사람이라도 대상니리에 떨어지면 손에 작은 칼이 저절로 자라나서 다른 사람을 찌르거나 껍질을 벗기기도 하는데, 생각으로 그를 죽이고만 싶어하니, 이런 거친 생각의 일 때문에 상이라 한다.
019_0434_b_09L復有餘因緣其有人墮中者手自然小刀以刺剝他人想念欲殺之以是麤想事故名爲想
또 다른 이유가 있다. 그 어떤 사람이라도 대상니리에 떨어지면 다른 사람을 손으로 할켜서 발에서부터 머리까지 껍질을 벗긴다. 이렇게 생각으로 다른 사람을 죽이고만 싶어하다가 이윽고 서늘한 바람이 불면 몸의 상처가 예전처럼 회복되어 서로 연이어 말을 건네되, ‘다시 오래도록 살아야겠다’고 하기도 하고, 그 중에서는 또한 서로 ‘우리들은 이제야 마침내 살아났다’고 말하기도 하나니, 이 때문에 상니리라고 한다.
019_0434_b_12L復有餘因緣其有人墮大想泥犂中者以手搔從足剝餘者至頂想念欲殺他人涼風起吹身瘡平復展轉相語當復長生復有相語言我曹今適生以是故爲想泥犂
다시 다른 이유가 있기도 한데, 이 때문에 니리의 사람은 그 안에서 오래도록 살다가 비로소 상니리에서 나오게 된다. 그는 곧 달아나서 벗어나려고 한다.
019_0434_b_17L復有餘因緣用是故泥犂人壽長久乃從想泥犂中出便走求解脫
또 다시 니리가 있으니, 흑계(黑界)라고 이름하며, 길이와 너비가 2만 리이다.
모두 그 속에 들어가면 몸에서 불이 나와서 몸을 세 바퀴 돌고는 다시 몸으로 들어간다. 지독한 고통은 참을 수가 없지만 지난 세상의 악업이 아직 풀리지 않았기 때문에 죽지도 않는다.
019_0434_b_19L復有泥犂名爲黑界縱廣二萬悉入中裏火從身出繞身三帀還入身毒痛不可忍過惡未解故不死
019_0434_c_01L또 흑계니리의 동쪽 벽에서 불이 세 바퀴를 돌면서 죄인을 태우고는 불꽃이 서쪽 벽에 닿고, 서쪽 벽의 불꽃은 동쪽 벽에 닿고, 남쪽 벽의 불꽃은 북쪽 벽에 닿고, 북쪽 벽의 불꽃은 남쪽 벽에 닿고, 위의 불꽃은 땅에 닿고, 아래의 불꽃은 올라가서 위에 닿는다. 사람이 그 속에 있어서 타고 구워지니, 지독한 고통은 참을 수가 없지만 지난 세상의 악업이 아직 풀리지 않았기 때문에 죽지도 않는다.
그 속에서 아주 오래도록 있다가 비로소 흑계니리에서 나오게 되는데 곧 달아나서 벗어나려고 한다.
019_0434_b_21L復次黑界泥犂東壁火繞三帀燒人焰至西壁西壁火焰至東壁南壁火焰至北壁北壁火焰至南壁上火焰下至地下焰上至上人在中燒炙毒痛不可忍過惡未解故不死在其中甚久久乃從黑界泥犂出便走求解脫
다시 니리가 있으니, 비시(沸屎)라고 이름하며, 길이와 너비가 2만 리이다. 모두 비시니리 안에 들어가면 저절로 부글부글 끓는 물이 목까지 닿도록 튀어오르는데, 벗어나려 해도 다른 이가 손으로 움켜잡고 거꾸러뜨리므로 나오려 해도 나올 수 없다. 온몸과 손ㆍ발ㆍ귀ㆍ코ㆍ얼굴ㆍ눈이 다 문드러지고 익으니, 지독한 고통을 참을 수가 없다. 하지만 지난 세상의 악업이 아직 다하지 못했기 때문에 죽지도 않는다.
019_0434_c_04L有泥犂名沸屎縱廣二萬里悉入沸屎中自然至頸熱沸踊躍人以把蹶欲出不能得身體手足耳鼻面目皆爛毒痛不可忍過惡未盡故不死
또한 철구(鐵口)라는 벌레가 있는데, 사람의 해골을 쪼고 사람의 살을 쪼아서 구멍을 내고 뼈를 갉아먹으며 사람의 골을 파먹는다.
니리 속의 죄인이 똥을 움켜쥐고 먹으면 입술과 혀를 모두 태우고, 목구멍과 뱃속의 장과 위까지 모조리 짓이기고서 곧 아래로 스쳐 내려가는데, 이 때의 지독한 고통은 참을 수가 없지만 지난 세상의 악업이 아직 다하지 못했기 때문에 죽지도 않는다.
그 속에서 아주 오래 있은 뒤에야 비로소 비시니리에서 벗어나게 되는데, 다시 곧 벗어나려고 달아난다.
019_0434_c_08L有虫名鐵口啄人髑髏啄人肉穿之破骨噉人髓泥犂中人手捲屎食之脣舌皆燋咽喉腹中腸胃皆爛便下過去毒痛不可忍過惡未盡故不死在其中甚久以後乃從沸屎泥犂中出便走欲求解脫
다시 니리가 있는데, 오백정(五百釘)이라고 이름하며, 길이와 너비가 2만 리이다. 죄인들이 모두 그 안에 들어가면 옥졸이 각각 사람의 손발을 잡아서 눕히고 두들겨 팬 뒤에 땅에 붙박아 놓고 달군 쇠못을 오른 손바닥과 왼 손바닥에 박으며, 쇠못을 오른발에 박고 다시 왼발에까지 박는다. 다시 쇠못을 그 심장에 박고 나아가 몸에 박는데 못이 아래 땅까지 뚫리도록 박아 넣는다. 이리하여 모두 5백 개의 못을 그 몸에 박는데 죄인은 계속 움직이며 일어나려 하지만 지독한 고통을 참을 수가 없다.
019_0434_c_14L有泥犂名五百釘縱廣二萬里悉入中泥犂旁各取人手足臥撲著釘地以燒鐵釘釘其右掌鐵釘釘左掌以鐵釘釘其右足復以鐵釘釘其左足復以鐵釘釘其心復以鐵釘遍釘其身下徹地悉以五百釘釘其身續動欲起毒痛不可忍
이때 옥졸이 묻는다.
‘원하는 것이 있는가?’
죄인은 대답한다.
‘나는 그저 배고프고 목이 말라 고통스러울 뿐입니다.’
019_0434_c_20L泥犂旁問欲求何等報言我但苦飢渴
019_0435_a_01L그러면 옥졸은 재갈을 물려 그의 입을 벌리고 시뻘겋게 달아오른 쇠를 그 목 안에 부어 넣는다. 쇠는 입술과 혀, 목구멍을 모두 태우고 뱃속의 장과 위를 다 태워 문드러지게 만드나니, 장과 위를 스쳐 아래로 내려간다. 지독한 고통은 견딜 수가 없지만 지난 세상의 악업이 아직 다하지 못했기 때문에 죽지도 않는다.
이 때문에 죄인은 니리 속에서 아주 오래 있은 뒤에라야 비로소 오백정 니리에서 벗어나게 된다. 곧 벗어나려고 달아난다.
019_0434_c_21L泥犂旁取鉗拗開口燒熱鐵著其咽中脣舌咽皆燋腹中腸胃皆燋爛與腸胃下過去毒痛不可忍過惡未盡故不死用是故人在泥犂中甚長久以後乃從五百釘泥犂得出便走求欲解脫
또 다른 니리가 있으니, 차첩(車怗)이라고 이름하며, 이 니리의 크기는 길이와 너비가 2만 리이다.
죄인들이 모두 다 그 속에 들어가면 옥졸이 곧 묻는다.
‘무엇을 구하느냐?’
죄인들이 대답한다.
‘그저 배고프고 목말라 괴로울 뿐입니다.’
019_0435_a_03L有泥犂名車怗縱廣二萬里悉入其中泥犂旁便問言欲求何等報言但苦飢渴
그러면 옥졸은 곧 각기 그 몸을 잡아 땅에 엎드리게 해 놓고 재갈을 물려 입을 벌린 뒤에 녹인 구리를 죄인의 입에 부어 넣는다. 그러자 입술과 혀는 모두 그을리고 뱃속의 오장과 장과 위가 모두 데어서 문드러지고 타고 지져진다. 이렇게 지독한 고통은 견딜 수가 없지만 지난 세상의 악업이 아직 다하지 못했기 때문에 죽지도 않는다.
니리 속에 아주 오래도록 있은 뒤에 비로소 벗어나게 된다. 곧 벗어나려고 달아난다.
019_0435_a_05L泥犂旁便各各取其身撲著地取鉗拗開其口取消銅灌人口脣舌皆燋腹中五藏腸胃皆燋爛燒炙毒痛不可忍過惡未盡故不死在泥犂中甚長久已後乃得出便走求解脫
또 다른 니리가 있으니, 음(飮)이라 한다.
죄인들이 모두 그 안에 들어가면 옥졸이 묻는다.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
그들이 대답한다.
‘나는 그저 배고프고 목말라 괴로울 뿐입니다.’
019_0435_a_10L有泥犂名爲飮悉入其中泥犂旁便問言求何等報言我但苦飢渴
그러면 옥졸은 곧 각기 그 사람 몸을 붙잡아 마구 두들겨 팬 뒤에 이글거리며 타오르는 땅에 엎드리게 하고서 재갈을 물려 입을 벌려서 이글거리는 철환(鐵丸)을 사람 입 안에 넣는다. 그러면 입술과 혀, 목구멍을 다 태우고 오장과 장과 위를 모두 태우면서 철환은 아래로 스쳐 내려간다. 이렇게 지독한 고통을 견딜 수가 없지만 지난 세상의 악업이 아직 풀리지 않았기 때문에 죽지도 않는다.
그 속에서 아주 오래 있은 뒤에 비로소 음니리에서 벗어나게 된다. 그리하여 곧 벗어나고자 달아난다.
019_0435_a_12L泥犂旁卽各各取其人身撲著燒熱地以鉗拗開其口以燒鐵丸著人口中脣舌咽皆燋五臟腸胃盡燋便下過去毒痛不可忍過惡未解故不死在其中甚長久乃從飮泥犂中出便走求解脫
019_0435_b_01L또 다른 니리를 만나게 되니, 일동부(一銅釜)라고 이름하며, 길이와 너비가 2만 리이다.
죄인들이 모두 그 안으로 들어가면 옥졸이 함께 그 사람의 온몸을 들어서 가마 속에 넣고 삶는다. 가마 바닥에 있어도 익고 위에 있어도 익으며, 물이 부글부글 끓어오르며 거품이 일어나서 위에 드러나 있는 손발을 덮어 그것마저도 익히니, 마치 콩을 삶을 때 밑에 있는 콩도 익고, 위에 있는 콩도 익고, 덮여 있는 콩도 익고, 드러나 있는 콩도 익는 것처럼 니리 안의 사람도 또한 그러하니, 2만 리 동부니리 안에 있으면 위와 아래가 모두 익는다. 그리하여 머리ㆍ얼굴ㆍ귀ㆍ코ㆍ손과 발이 모두 익어서 문드러지면 옥졸이 창을 넣어 찔러 본다. 그러면 지독한 고통을 견딜 수가 없지만 지난 세상의 악업이 아직 풀리지 못했기 때문에 죽지도 않는다.
이 때문에 그 속에서 아주 오래도록 있은 뒤에 비로소 일동부니리에서 나오게 된다. 곧 벗어나려고 달아난다.
019_0435_a_17L有泥犂名一銅釜縱廣二萬里盡入泥犂旁便共擧人身體手足著釜中煮在底亦熟在上亦熟湯沸踊躍起伏有在上露手足者覆亦熟譬如煮豆在底亦熟在上亦熟覆亦熟露亦熟泥犂中人亦如是在二萬里銅釜泥犂中上下皆熟頭面耳鼻手足皆見熟爛泥犂旁以矛刺內其中毒痛不可忍過惡未解故不死用是故在其中甚久長已後乃從一銅釜泥犂中便走欲求解脫
또 다른 니리가 있으니, 다동부(多銅釜)라고 이름하며, 길이와 너비가 2만 리이다.
죄인들이 모두 그 안에 들어가면 옥졸이 곧 각각 그 몸과 손발을 들어서 물이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가마 속에 넣는다. 그러면 이리저리 구르면서 밑에 가라앉기도 하고 위로 떠오르기도 하면서 머리와 얼굴과 손과 발이 모두 익어 문드러진다. 이때 옥졸이 창으로 죄인을 짓찧는다. 그리고 그를 들어다가 다른 가마 속에 넣고 삶는데, 괴로움은 앞에서와 똑같다. 지독한 고통은 견딜 수가 없지만 지난 세상의 악업이 아직 풀리지 않았기 때문에 죽지도 않는다.
그 속에서 아주 오래도록 있은 뒤에 비로소 다동부니리에서 나오게 된다. 곧 벗어나려고 달아난다.
019_0435_b_05L有泥犂名多銅釜縱廣二萬里悉入中泥犂旁便各各擧其身手足著釜中湯沸踊躍展轉在底在上頭面手足皆見熟爛泥犂旁便以矛搗罪人持著餘釜中見煮亦如是毒痛不可忍過惡未解故不在其中甚長久已後乃從多銅釜泥犂中出便走欲求解脫
또 다른 니리가 있으니, 마(磨)라고 이름하며, 길이와 너비가 2만 리이다.
죄인들이 모두 그 안에 들어가면 옥졸이 각각 죄인을 잡아다가 쇠맷돌 위에 붙들어 누이고는 덮개를 덮고 빙빙 돌리며 간다. 그러면 몸이 부서져 피와 살이 흘러내리고 뼈만 맷돌에 남게 되는데, 이때 가운데서 불이 나와 뼈를 태운다. 지독한 고통은 견딜 수가 없지만 지난 세상의 악업이 아직 풀리지 않았기 때문에 죽지도 않는다.
이 때문에 그 속에서 아주 오래도록 있은 뒤에 비로소 철마(鐵磨)니리에서 나오게 된다. 곧 벗어나려고 달아난다.
019_0435_b_12L有泥犂名縱廣二萬里悉入其中泥犂旁便各各取人著鐵磨上臥以蓋覆便捉磨使碎血肉流下骨留在磨中火出炙毒痛不可忍過惡未解故不死用是故在其中甚長久已後乃從鐵磨泥犂中出便走欲求解脫
019_0435_c_01L또 다른 니리가 있으니, 농혈(膿血)이라 이름하며, 길이와 너비가 2만 리이다.
죄인이 모두 그 안에 들어가면 저절로 피고름이 고이면서 불꽃이 생겨 나온다. 그런데 죄인이 손발로 움켜쥐고 만지면서 벗어나려고 하면 머리와 얼굴ㆍ귀ㆍ코ㆍ신체와 손발이 모조리 타 버린다. 이어 제 손으로 피고름을 훔쳐서 먹는데, 입술과 혀와 목구멍이 모두 타 버리고 뱃속의 장과 위, 오장도 전부 타면서 이내 아래로 스쳐 내려간다. 지독한 고통은 견딜 수가 없지만 지난 세상의 악업이 아직 풀리지 않았기 때문에 죽지도 않는다.
그 속에서 아주 오래도록 있은 뒤에 비로소 농혈니리에서 나오게 된다. 그리하여 곧 벗어나려고 달아난다.
019_0435_b_18L有泥犂名膿血縱廣二萬里人悉入其中卽自然有膿血火焰出人以手足把歷欲頭面耳鼻身體手足皆燋便自以手取膿血食之脣舌咽皆燋腹中腸胃五臟皆燋便下過去毒痛不可忍過惡未解故不死在其中甚長久後乃從膿血泥犂中出便走欲求解
또 다른 니리가 있으니, 고준(高峻)이라 이름하며, 길이와 너비가 2만 리이다.
죄인이 모두 다 그 안에 들어가면 니리에서 불꽃이 나온다. 옥졸이 곧 달려와서 죄인으로 하여금 산을 위아래로 내달리게 하므로 이때 죄인의 머리와 얼굴ㆍ귀ㆍ코ㆍ몸ㆍ손발이 모두 불에 타서 문드러진다. 지독한 고통은 견딜 수가 없지만 지난 세상의 악업이 아직 풀리지 않았기 때문에 죽지도 않는다.
그 속에서 아주 오래도록 있은 뒤에야 비로소 고준니리에서 나오게 되는데 곧 벗어나려고 달아난다.
019_0435_c_03L有泥犂名高峻縱廣二萬里人悉入其中泥犂火焰出泥犂旁卽走人上下山頭面耳鼻身體手足皆燋爛毒痛不可忍過惡未解故不死在其中甚長久已後乃從高峻泥犂中出便走欲求解脫
또 다른 니리가 있으니, 작판(斫板)이라고 이름하며, 길이와 너비가 2만 리이다.
죄인이 다 안에 들어가면 옥졸이 곧 각각 죄인을 붙잡아 마구 두들기면서 뜨겁게 달아오른 쇠의 땅에 붙박아 놓고, 쇠줄로 그 몸을 잰 뒤에 두 손에 도끼를 들고 몸과 머리ㆍ얼굴ㆍ손ㆍ발ㆍ코ㆍ귀를 찍으며 깎는다. 지독한 고통은 견딜 수가 없지만 지난 세상의 악업이 아직 풀리지 않았기 때문에 죽지도 않는다.
그 속에서 아주 오래도록 있은 뒤에 비로소 작판니리에서 나오게 되는데 곧 벗어나려고 달아난다.
019_0435_c_08L有泥犂名斫板縱廣二萬里人悉入中泥犂旁便各各取撲燒鐵地以鐵繩量度其身以兩手持斧斫削身及頭面手足鼻耳毒痛不可忍過惡未解故不死在其中甚長久已後乃從斫板泥犂中出便走欲求解脫
또 다른 니리가 있으니, 곡(斛)이라 이름하며, 길이와 너비가 2만 리이다.
죄인이 다 그 안에 들어가면 옥졸이 곧 숯불을 가져와 죄인에게 씌우는데 곡(斛)의 양만큼 쌓이게 하고는 손으로 위를 문지른다. 그러면 머리와 얼굴ㆍ몸ㆍ손ㆍ발ㆍ코와 귀 모두가 불에 타서 문드러진다. 이어서 옥졸은 죄인에게 불 위를 달리게 하는데, 왔다갔다하면서 그의 몸은 타고 지져진다. 지독한 고통은 견딜 수가 없지만 지난 세상의 악업이 아직 풀리지 않았기 때문에 죽지도 않는다.
그 속에서 아주 오래도록 있은 뒤에 비로소 곡니리에서 나오게 되는데, 곧 벗어나려고 달아난다.
019_0435_c_14L有泥犂名斛縱廣二萬里人悉入其中泥犂旁卽取炭火中人使著斛中量以手摩上頭面身體手足鼻耳皆燋爛泥犂旁走人火上還燒炙毒痛不可忍過惡未解故不在其中甚長久已後乃從斛泥犂中出便走欲求解脫
019_0436_a_01L또 다른 니리가 있으니, 검수엽(劍樹葉)이라 이름하며 길이와 너비가 2만 리이다.
죄인이 다 그 안에 들어가면 바람이 일어나 쇠로 이루어진 칼 나무[鐵劍樹]에 불어 잎을 떨어뜨린다. 그러면 사람의 손ㆍ발ㆍ머리ㆍ얼굴ㆍ귀ㆍ코와 온몸이 칼의 잎에 잘려 떨어지는데, 지독한 고통은 견딜 수가 없지만 지난 세상의 악업이 아직 풀리지 않았기 때문에 죽지도 않는다.
그 속에서 아주 오래도록 있은 뒤에야 비로소 철검수(鐵劍樹)니리에서 나오게 되는데, 곧 벗어나려고 달아난다.
019_0435_c_20L有泥犂名劍樹縱廣二萬里人悉入其中風生吹鐵劍樹葉墮落截人手足頭面耳鼻身體毒痛不可忍過惡未解故不死在其中甚長久已後乃從鐵劍樹泥犂中出便走欲求解脫
또 다른 니리가 있으니, 요로하(撓撈河)라고 이름하며, 길이와 너비는 2만 리이다.
하천 양 가에 머리를 자르는 칼 풀[剃頭刀草]이 나는데, 죄인이 그 속에 들어가면 칼이 거꾸로 되어 죄인을 찌르고 죄인의 손과 발ㆍ머리ㆍ얼굴ㆍ코ㆍ귀와 몸을 끊어 내니, 지독한 고통은 견딜 수가 없다.
019_0436_a_02L有泥犂名撓撈河縱廣二萬里河兩邊生剃頭刀人悉入其中刀逆刺人斷人手足頭面鼻耳身體毒痛不可忍
그때 죄인이 모두 요로하니리에 떨어지면 물이 부글부글 끓어오르는데, 바닥에는 8치나 되는 납가새[蒺莉:잎이 몹시 예리하여 쉽게 베이는 찔레풀의 일종]가 죄인의 몸을 찌른다. 그러면 피는 흘러서 낭자하고 뼈만 남게 되는데, 그 앙상한 몸을 들어다 곧 물에 튀겨서 죄인을 위로 올리므로 지독한 고통을 견딜 수 없게 된다.
019_0436_a_05L爾時人皆墮撓撈河湯沸涌躍下底有八寸蒺蔾刺刺人身血流灑但有其便沸涌躍轉上人毒痛不可忍
바람이 불어서 언덕 가의 풀에 닿으면, 칼은 거꾸로 살을 향하며, 이렇게 하여 죄인의 머리ㆍ얼굴ㆍ귀ㆍ코와 몸과 손발을 잘라 버린다. 지독한 고통은 견딜 수가 없지만 지난 세상의 악업이 아직 풀리지 않았기 때문에 죽지 않는다.
이때 옥졸이 죄인에게 묻는다.
‘원하는 것이 무엇이냐?’
죄인이 대답한다.
‘나는 그저 배고프고 목말라 괴로울 뿐입니다.’
019_0436_a_08L吹至岸邊草刀逆向內截人頭面耳鼻身體手足毒痛不可忍過惡未解故不死泥犂旁卽問人言欲求何等報言我但苦飢渴
그러면 옥졸은 곧 각각 죄인을 붙잡아 마구 때리면서 뜨겁게 달아오른 땅에 엎드리게 한 뒤, 녹인 구리 물을 죄인의 입 안에 붓는다. 그러면 입술과 혀와 목구멍은 다 데이고, 신체와 오장과 장과 위가 모두 타고 곧바로 구리 물은 아래로 스쳐 내려간다. 지독한 고통은 견딜 수가 없지만 지난 세상의 악업이 아직 풀리지 않았기 때문에 죽지도 않는다.
019_0436_a_12L泥犂旁便各各取人撲著燒熱地以消銅灌人口中舌咽喉皆燋身體五臟腸胃皆燋便下過去毒痛不可忍過惡未解故不
하천 양쪽 가에 쇠 나무[鐵樹]가 있는데 옥졸은 곧 죄인을 잡아서 쇠 나무 밑에 붙여 놓는다. 이때 나무에서 가시가 생겨나는데 이 가시가 아래로 드리우면서 죄인의 몸을 찌르면 피가 흐르고 살점이 떨어져서 오직 뼈 말고는 남는 게 없게 된다. 그런데 바람이 일어나 사람의 몸에 불면 다시 예전처럼 회복된다. 이때 철오(鐵烏)라는 이름의 새가 있다가 부리로 그의 머리를 쪼아서 뇌를 먹는데, 새는 죄인의 머리 위에서 지내면서 그의 눈동자를 쪼아먹는다. 죄인이 내려가려 하면 쇠 가시가 위로 솟구쳐 올라 죄인을 찌르고, 올라가려 하면 가시가 아래로 내려와 죄인을 찌른다.
019_0436_a_16L河兩邊有鐵樹泥犂旁便取人擧著鐵樹下樹生刺刺下垂刺人身體血肉流墮餘但有骨風起吹人身體平復如故有鳥名鐵烏喙啄其頭噉其腦在頭上住啄取人瞳子人欲下鐵刺向仰刺人欲上向下刺人
019_0436_b_01L이때 죄인이 벗어나려고 달아나면 오히려 요로하 언덕 아래로 떨어지게 되는데, 부글부글 끓는 물이 튀어오르는 아래로 떨어지고, 납가새가 찌르는 것은 앞에서와 같다. 언덕 위로 떠오르면 바람이 불어 그를 강가로 몰아가는데, 이때 칼이 거꾸로 되어 죄인의 머리ㆍ얼굴ㆍ귀ㆍ코ㆍ신체ㆍ손발을 잘라 버린다. 지독한 고통은 견딜 수가 없지만 지난 세상의 악업이 아직 풀리지 않았기 때문에 죽지도 않는다.
옥졸이 묻는다.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
그가 대답한다.
‘나는 그저 배고프고 목마름에 고통스러울 뿐입니다.’
019_0436_a_21L爾時人走行欲求解脫還墮撓撈河中沸涌躍墮底爲蒺蔾所刺如故上岸浮風吹岸邊刀逆截傷人頭面耳鼻身體手足毒痛不可忍過惡未解故不死樹泥犂旁問言欲求何等但苦飢渴
그러면 옥졸은 이내 녹인 구리 물을 가져다가 죄인의 입 속에 들이붓는데, 구리 물은 입술과 혀ㆍ목구멍ㆍ장ㆍ위를 모두 태우고 짓이기면서 아래로 내려간다.
그러다 언덕 가장자리로 오르면 옥졸이 다시 그를 붙잡아다 언덕 가 나무 위에 올려 놓는데, 죄인이 내려가려 하면 위에서 칼이 거꾸로 되어 그 사람을 찌른다. 나니(那尼)라는 이름의 새가 있다가 부리로 죄인의 머리를 쪼아서 그 뇌를 먹으며, 그 죄인의 머리 위에서 살면서 죄인의 눈동자를 쫀다. 올라가려 하면 아래의 가시가 위로 솟구치면서 그 사람을 찌른다. 지독한 고통은 견딜 수가 없지만 지난 세상의 악업이 아직 다하지 못하였기 때문에 죽지도 않는다.
019_0436_b_04L便持消銅灌口中脣舌咽喉腸胃皆燋爛便下過去上岸邊犂旁復著岸邊樹上欲下上刀逆刺有鳥名那尼喙啄人頭噉其腦人頭上啄人瞳子欲上下刺逆向刺毒痛不可忍過惡未盡故不死
또다시 요로하 속으로 떨어지며 그 지독한 고통은 앞과 같고, 바람이 다시 불어서 그를 언덕 가장자리로 몰면 풀 칼[草刀]이 거꾸로 되어 죄인을 찌르고 껍질을 벗기는 것도 앞과 같다.
옥졸이 다시 죄인에게 묻는다.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
그가 대답한다.
‘그저 배고프고 목말라 괴로울 뿐입니다.’
019_0436_b_09L還墮撓撈河在中毒痛如故風復吹至岸邊草刀逆刺剝人如故泥犂旁復問人言欲求何等報言但苦飢渴
그러면 그 녹인 구리를 입 안에 부으니 앞에서와 같이 타고 지져지는데, 지독한 고통은 견딜 수가 없다.
그 속에서 아주 오래 머물러 있은 뒤에야 비로소 요로하니리에서 나오게 된다. 곧 벗어나고자 달아난다.
019_0436_b_12L以其消銅灌其口中如故燒炙毒痛不可忍在其中甚長久已後乃從撓撈河得出便走欲求解脫
또 다른 니리가 있으니, 낭야간(狼野干)이라 이름하며, 길이와 너비는 2만 리이다.
죄인이 모두 그 안에 들어가면 낭야간이 저절로 앞에 와 선다. 낭야간은 몸에서 불길을 내뿜으면서 죄인의 살을 깨물고 그 주둥이에 닿는 대로 먹어치우니 지독한 고통은 견딜 수가 없다. 날짐승도 함께 와서 어떤 것은 사람 살을 쪼아먹기도 하고, 또 어떤 것은 사람 눈을 빼기도 하는데, 지독한 고통은 견딜 수가 없지만 지난 세상의 악업이 아직 풀리지 않았기 때문에 죽지도 않는다.
그 안에 아주 오래도록 머물러 있다가 훗날 비로소 낭야간니리에서 나오게 되는데, 곧 벗어나려고 달아난다.
019_0436_b_15L有泥犂名狼野干縱廣二萬里人悉入其中野干自然在前住身中出火焰所齧人身肉應其口而食之毒痛不可忍飛鳥共來啄噉人者脫人眼者毒痛不可忍過惡未盡故不死在其中甚長久已後乃從狼野干泥犂得出便走欲求解脫
019_0436_c_01L또 다른 니리가 있으니, 한빙(寒氷)이라 이름하며, 길이와 너비는 2만 리이다.
죄인이 모두 그 안에 들어가면 바람이 주위 사면에서 일어나 죄인을 얼린다. 춥고 얼음장 같은 바람이 죄인의 살갗과 근육과 뼈에 불어 골 속에 스며드니, 그 때문에 이내 죄인은 그 안에서 죽는다.”
019_0436_b_22L有泥犂名寒冰縱廣二萬里人悉入其中風周帀四面起寒吹人身肌膚皮肉筋骨入髓中是故便於中死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어찌하여 흑이(黑耳)니리라 하는가 하면, 어떤 사람이 흑이니리 속에 떨어지면 거센 바람[黑風]이 뜨거운 모래를 그의 몸 위로 비처럼 뿌리는데, 그 모래는 땅에 떨어지는 대로 죄인의 살갗과 뼈와 살과 지방과 골을 태운다. 지독한 고통을 견딜 수가 없지만 지난 세상의 악업이 아직 풀리지 않았기 때문에 죽지도 않는다. 이 때문에 흑이니리라 하는 것이다.
019_0436_c_02L佛言何以故名爲黑耳泥犂若有人墮黑耳泥犂中者風熱沙雨其身上卽隨墮地焦皮肌膚骨肉脂髓毒痛不可忍過惡未盡故不死用是故名爲黑耳
또 다른 이유가 있다. 만약 어떤 사람이 흑이대니리(黑耳大泥犁)에 떨어지면 이글거리는 검은 쇠 동아줄이 그의 몸을 매고 바람이 다시 그를 묶고 조여서 그의 몸과 살갗을 잘라 내고 뼈를 부수고 골을 드러낸다. 지독한 고통을 견딜 수가 없지만 지난 세상의 악업이 아직 풀리지 않았기 때문에 죽지도 않는다. 이 때문에 흑이니리라 한다.
019_0436_c_06L復有餘因復次黑耳大泥犂其有人墮中者以燒鐵黑索縛其身風便勒結之其身皮肌膚破骨出髓毒痛不可忍過惡未盡故不死用是故名黑耳
또 다른 이유가 있으니, 만약 어떤 사람이 그 흑이대니리에 떨어지면 옥졸이 불에 달군 검은 쇠줄로 죄인의 몸을 얽어 싸서 살과 살갗, 뼈와 골을 태운다. 지독한 고통을 견딜 수가 없지만 지난 세상의 악업이 아직 풀리지 않았기 때문에 죽지도 않는다. 이 때문에 흑이라고 한다.
019_0436_c_10L次有因緣墮其黑耳大泥犂中者犂旁以黑鐵燒熱繩纏裹人身焦皮肉肌膚骨髓毒痛不可忍過惡未盡故不死用是故名爲黑耳
다시 다음에, 어떤 사람이 대흑이니리에 들어가면 옥졸이 그 죄인의 몸을 쇠줄로 좌우로 묶고는 톱으로 자르고 도끼로 끊는다. 지독한 고통을 견딜 수가 없지만 지난 세상의 악업이 아직 풀리지 않았기 때문에 죽지도 않는다. 이 때문에 흑이니리라 한다.
죄인이 그 안에서 아주 오래도록 머무르면서 타고 지져지며 지극한 괴로움을 받다가 비로소 흑이니리에서 나오게 된다. 곧 벗어나고 달아난다.
019_0436_c_14L復次其有人入大黑耳泥犂旁以鐵繩左右絞其人身以鋸截之以斧斷之毒痛不可忍過惡未盡故不死用是故名爲黑耳復次人在其中甚長久燒炙毒乃從黑耳泥犂中出便走欲求解
019_0437_a_01L또 다른 니리가 있으니, 흑화(黑火)라 하며, 길이와 너비가 2만 리이다.
죄인이 그 안에 들어가면 거센 불길이 자기 몸에서 나와서 몸을 세 바퀴 돈 뒤에 다시 몸으로 들어간다. 지독한 고통을 견딜 수가 없지만 지난 세상의 악업이 아직 풀리지 않았기 때문에 죽지도 않는다.
이 니리 안에 아주 오래도록 있은 뒤에야 비로소 흑화니리에서 나오게 된다. 이어서 차례로 앞에서와 같은 열여섯 니리에 들어간 뒤 한빙니리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죽는다.”
019_0436_c_20L有泥犂名黑火縱廣二萬里人悉入黑火從當身出繞身三帀還入身毒痛不可忍過惡未盡故不死在泥犂中甚長久乃從黑火泥犂中出隨次入如前十六泥犂至寒冰泥犂乃命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어찌하여 승건니리(僧乾泥犁)라고 하는가 하면, 만약 어떤 사람이 승건대니리(僧乾大泥犁) 속에 떨어지면 저절로 두 개의 철산(鐵山)에서 불이 나오며, 불을 뿜는 두 산이 니리의 죄인을 가운데 넣고 합쳐서 그 몸을 짓이겨 부수어 버린다. 지독한 고통을 견딜 수가 없지만 지난 세상의 악업이 아직 풀리지 않았기 때문에 죽지도 않는다. 그 때문에 승건니리라고 한다.
019_0437_a_02L佛言何以故名爲僧乾泥犂其有人墮僧乾大泥犂中者自然兩鐵山出火火山合拍泥犂中人破碎其身毒痛不可忍過惡未盡故不死是故名爲僧乾
다시 다른 이유가 있다. 만일 어떤 사람이 승건대니리에 떨어져서 죄인이 모두 그 안에 들어가면 두 개의 산이 있다가 서로 손뼉 치듯 부딪치니, 이때 죄인의 몸은 완전히 부서지고 흩어져 버리고 만다. 지독한 고통을 견딜 수가 없지만 지난 세상의 악업이 아직 풀리지 않았기 때문에 죽지도 않는다. 그 때문에 승건니리라고 한다.
019_0437_a_06L復有餘因緣復次若有人墮僧乾大泥犂中者人悉入其中兩山相拍罪人身皆破碎解墮毒痛不可忍過惡未盡故不死是故名爲僧
또 다른 여러 이유도 있다. 죄인이 그 안에 아주 오래도록 머물러 있은 뒤에 비로소 대승건니리에서 나오게 되는데, 곧 벗어나려고 달아나지만 차례대로 앞에서와 같이 열여섯 니리에 들어가며, 또한 한빙니리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목숨을 마친다.”
019_0437_a_10L復有餘因緣人在其中甚長久從大僧乾泥犂中出便走欲求解脫入十六泥犂如前復至寒冰泥犂乃命過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어찌하여 누렵니리(樓獦泥犁)라 하는가 하면, 만약 어떤 사람이 누렵니리 안에 떨어지면 옥졸이 각각 죄인을 잡아다가 쇠 남비 안에 붙잡아 놓는데, 죄인은 크게 울부짖고 크게 괴로워하고 크게 고통스러워한다. 이 때문에 누렵이라고 한다.
019_0437_a_13L佛言何以故名樓獦泥犂有人墮樓獵中者泥犂旁各各取人著鐵銚中人大喚呼大毒大痛是故名爲樓獵
또 어떤 죄인이 누렵니리 안에 떨어지면 옥졸은 그 죄인을 잡아다 쇠 솥 속에 붙잡아 놓으니, 크게 원망하고 크게 괴로워하고 크게 고통스러워하며 울부짖는다. 이 때문에 누렵이라 한다.
019_0437_a_16L復次有罪人墮樓獦泥犂中泥犂旁取人著鐵鼎中大毒大痛噭喚是故名爲樓獵
또 어떤 죄인이 누렵니리 안에 떨어지면 옥졸이 각각 잡아다가 쇠 가마 속에 붙잡아 놓으니, 크게 괴로워하고 크게 고통스러워하며 울부짖는다. 이 때문에 누렵이라 한다.
019_0437_a_18L復次其有罪人墮樓獦泥犂中者泥犂旁各各取之著鐵釜中大毒大痛噭喚是故名爲樓
또 다른 여러 이유가 있다. 죄인이 그 안에서 아주 오래도록 머물러 있은 뒤에 비로소 누렵니리에서 나오게 되는데, 곧 벗어나려고 달아나지만 다시 차례대로 열여섯 니리에 들어가는 것은 앞에서와 같고, 한빙니리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목숨을 마친다.”
019_0437_a_21L復有餘因緣罪人在其中甚長久乃從樓獦泥犂中出便走欲求解脫復隨次入十六泥犂如前至寒冰泥犂乃命過
019_0437_b_01L죄인이 대교환니리에 떨어지면 옥졸은 각각 죄인을 잡아다가 가마솥 속에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어찌하여 대교환(大噭喚)이라 하는가 하면, 만약 어떤 사람이 대교환니리에 떨어지면 옥졸은 각각 그 사람을 잡아다가 큰 남비 속에 집어넣고 삶는데, 이때 죄인은 지독한 고통을 못 이겨 크게 울부짖는다. 이 때문에 대교환이라 한다.
019_0437_b_01L佛言何以故名爲大噭喚其有人墮大噭喚泥犂中者泥犂旁各各取其人著大銚中煮極毒痛大噭喚是故名爲大噭喚
또 다른 이유가 있다. 만약 어떤 죄인이 대교환니리 안에 떨어지면 옥졸은 각각 그 죄인의 몸을 들어다 큰 솥 안에 집어넣는데 그 고통이 몹시 지독하므로 크게 울부짖는다.
019_0437_b_05L復有餘因緣其有罪人大噭喚泥犂中者泥犂旁各各取其人身著大釜中甚毒痛大噭喚
또 다른 이유가 있다. 어떤 넣고 삶으니 그 고통이 몹시 지독하므로 크게 울부짖는다.
019_0437_b_07L復有餘因緣其人墮大噭喚泥犂中者犂旁各各取人著鼎鑊中煮甚毒痛大噭喚
그러므로 그 안에서 아주 오래도록 머물러 있은 뒤에 비로소 대교환니리에서 나오게 되는데, 곧 벗어나려고 달아나지만 차례대로 열여섯의 니리에 들어가는 것은 앞에서와 같으며, 한빙니리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목숨을 마친다.”
019_0437_b_10L是故在其中甚長久乃從大噭喚泥犂中出便走欲求解脫隨次入十六泥犂如前至寒冰乃死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어찌하여 소자(燒炙)라고 하는가 하면, 어떤 죄인이 대소자니리에 떨어지면 옥졸이 각각 그 죄인을 잡아다가 쇠로 만든 집 안에 가두어 놓는다. 그러면 저절로 불이 일어나 그를 태우고 지지므로[燒炙] 죄인은 지독하게 고통스러워한다. 이 때문에 소자라고 한다.
019_0437_b_12L佛言何以故名爲燒炙其有罪人墮大燒炙泥犂中者泥犂旁各各取人著鐵舍中自然出火燒炙毒痛是故名爲燒炙
다시 다음에 어떤 한 죄인이 대소자니리에 떨어지면 옥졸이 죄인을 끌어다가 쇠로 만든 교로(交露) 안에 넣는데 저절로 불이 일어나 그를 태우고 지지므로 죄인은 지독하게 고통스러워한다. 그 때문에 소자라고 하는데 악업이 아직 다하지 않았기 때문에 죽지도 않는다.
019_0437_b_16L復次其有罪人墮大泥犂燒炙中者泥犂旁牽人入鐵交露中自然有燒炙毒痛是故名爲燒炙過惡未盡故不死
다시 다음에 어떤 한 죄인이 대소자니리에 떨어지면 옥졸은 그 사람을 끌어다 쇠 당집[鐵堂] 위에 올려 놓는다. 그러면 저절로 불이 일어나 죄인을 태우고 지지니 죄인은 지독하게 고통스러워한다. 그 때문에 소자니리라 한다.
019_0437_b_19L復次其有罪人墮大燒炙泥犂中者泥犂旁牽人入鐵堂上然有火燒炙毒痛是故名爲燒炙
죄인은 그 안에서 아주 오래도록 머물러 있다가 비로소 소자니리에서 나오게 되는데, 곧 벗어나려고 달아나지만 차례대로 열여섯 니리에 들어가는 것은 앞에서와 같으며, 한빙니리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목숨을 마친다.”
019_0437_b_21L人在其中甚長久乃從燒炙泥犂中便走欲求解脫隨次入十六泥犂如前至寒冰泥犂命過死
019_0437_c_01L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어찌하여 아비마하(阿鼻摩訶)라 하는가 하면, 어떤 죄인이 아비마하니리 안에 떨어지면, 눈으로는 오직 나쁜 빛깔만 보고 좋은 빛깔은 보지 못하며, 귀로는 오직 나쁜 소리만 듣고 좋은 소리는 듣지 못하며, 입으로 먹는 것은 오직 맛이 없는 것만 먹을 뿐 달거나 맛있는 것은 얻지 못하며, 코로 맡는 것은 악취뿐이고 좋은 향기는 맡지 못하며, 몸에 닿는 것은 오직 나쁜 것 뿐이고, 뜻으로 생각하는 법은 오직 나쁜 일일 뿐 착한 일을 생각하지 않는다. 그 때문에 아비마하라 한다.
019_0437_c_01L佛言何以故名爲阿鼻摩訶其有罪墮阿鼻摩訶泥犂中者眼但見惡色不見善色耳但聞惡聲不聞善聲口所食但得惡味不得甘美鼻所聞臭不聞好香身所更但得惡意所念法但有惡無善是故名爲阿鼻摩訶
또 다른 이유가 있으니, 어떤 죄인이 아비마하니리 안에 떨어지면 동쪽 벽의 불길은 서쪽 벽에 닿고, 서쪽 벽의 불길은 동쪽 벽에 닿고, 남쪽 벽의 불길은 북쪽 벽에 닿고, 북쪽 벽의 불길은 남쪽 벽에 닿고, 위의 불길은 아래로 내려가 땅까지 닿고, 아래의 불길은 위로 올라가 닿는다. 이렇게 여섯 면에서 불이 나와 죄인을 태우고 지지니 죄인은 지독한 고통을 겪는다. 그 때문에 아비마하라 한다.
019_0437_c_07L復有餘因緣有罪人墮阿鼻摩訶泥犂中者東壁火焰至西壁西壁火焰至東壁南壁火焰至北壁北壁火焰至南壁上火焰下至地地火焰上至上六面火來燒炙人毒痛是故名爲阿鼻摩訶
또 다음에 죄인이 아비마하니리 안에 떨어지면 손가락 튀기는 짧은 순간조차도 즐거움이 없으니, 그 때문에 아비마하라 한다.
죄인이 그 안에서 아주 오래도록 머물러 있은 뒤에야 비로소 아비마하니리에서 나오게 되는데, 곧 벗어나려고 달아나지만 차례대로 열여섯 니리로 들어가는 일은 앞에서와 같으며, 한빙니리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목숨을 마친다.”
019_0437_c_13L復次其罪人墮阿鼻摩訶泥犂中者彈指頃無有樂是故名爲阿鼻摩訶罪人在其中甚長久乃從阿鼻摩訶泥犂中出便走欲求解脫次入十六泥犂如前至寒冰泥犂乃死
019_0438_a_01L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대철위산(大鐵圍山) 밖 염부리 천하의 남쪽에 염라왕(閻羅王)의 성이 있는데, 길이와 너비가 24만 리이다. 7보로 된 일곱 겹의 벽이 있고, 일곱 겹의 난간과 일곱 겹의 교로와 일곱 겹의 가로수와 동산과 누각, 목욕하는 못이 있다. 주위를 빙 둘러서 금 벽에 은 문이 있고, 은 벽에 금 문이 있으며, 유리 벽에 수정 문이 있고, 수정 벽에 유리 문이 있으며, 붉은 진주 벽에 마노 문이 있고 마노 벽에 붉은 진주 문이 있으며, 차거의 벽에는 온갖 보물로 된 문이 달려 있다. 위에는 곡상개(曲箱蓋)와 교로(交露)가 있고, 아래에는 동산 누각과 목욕하는 못이 있다. 갖가지 나무와 잎과 꽃과 열매의 보배가 있어서 여러 가지 향기를 풍기며, 온갖 새들이 서로 화답하며 지저귄다.”
019_0437_c_17L佛言大鐵圍山外閻浮利天下南閻羅王城縱廣二十四萬里以七寶作七重壁七重欄楯七重刀分七重行樹園觀浴池周帀圍繞金壁銀門銀壁金門琉璃壁水精門水精壁琉璃門赤眞珠壁馬瑙門馬瑙壁赤眞珠門車璖壁一切寶門上有曲箱蓋交露下有園觀浴池有種種樹葉花出種種香種種飛鳥相和而鳴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사람이 몸으로 악을 행하고, 입으로 악을 말하고, 마음으로 악을 생각하여 죽은 뒤에 이 염라왕의 니리에 떨어지면, 옥졸이 곧 죄인을 묶어 가지고 염라왕에게 나아가서 보여 주면서 왕에게 이렇게 아뢴다.
‘이 사람들은 모두 부모에게 불효하였고, 사문과 도인을 섬기지 않았고, 후세에 금기하는 일을 두려워하지 않았습니다. 부디 왕께서는 아시는 대로 이 사람을 벌하소서.’
019_0438_a_03L佛言人身行惡口言惡心念惡死後墮此閻羅王泥犂中者泥犂旁便反縛罪以見閻羅王白王言此諸人悉不孝於父母不承事沙門道人不畏後世禁忌願王隨所知而罰之
왕은 곧 사람을 불러서 앞에 두고 자세하게 사실대로 그 사람을 심문한다.
‘너는 옛날에 세간에 있을 때, 사람이 나이들어 나이 120세가 되어 머리가 희어지고 이가 빠지고 얼굴이 주름지고 살갗이 늘어지며, 기력이 쇠하여 지팡이를 짚고 다니면서 온몸을 벌벌 떠는 것을 보지 못하였는가?’
그 사람이 말한다.
‘보았습니다.’
019_0438_a_08L王卽呼人前安諦審實問其人汝昔在世閒不見人年老百二十頭白齒落皺皮緩氣力衰微持杖而行身體戰其人言已見
‘어찌하여 ≺나도 저와 같이 늙어갈 것이니 늙음을 벗어날 수 있거나 늙지 않을 수는 없을 것이다.≻라고 스스로 생각하지 못하였으며, 어찌 스스로 몸과 입과 뜻을 고쳐서 선을 행하지 않았느냐?’
그 사람이 답한다.
‘제가 참으로 음란하였습니다.’
019_0438_a_12L何以不自念≺我亦當如是老極無有能脫不老者≻何不自改身口意爲善人對言我實婬亂
왕은 말한다.
‘이제 나는 너의 음란하였던 뜻을 심문하겠다. 이 허물은 부모의 허물도 아니고, 형제의 허물도 아니고, 천제(天帝)나 왕의 허물도 아니고, 친척이나 아는 이들의 허물도 아니고, 세상을 떠난 조상의 허물도 아니다. 게다가 사문이나 바라문의 허물도 아니라 네가 지은 악이므로 네 스스로가 받아야 한다.’
이것이 염라왕의 첫 번째 심문이다.
019_0438_a_14L今我當便問汝婬亂之意是過非父母過亦非兄弟過亦非天帝王過亦非親屬知識過亦非先祖去人過亦非沙門婆羅門過汝作惡身自當第一閻羅王問
왕은 두 번째로 자세하게 사실대로 심문한다.
‘너는 옛날 세간에 있을 때, 남자든 여자든 병들어 몹시 괴로워하며 평상에 드러누워 있는데, 오로(惡露)가 저절로 흘러나오지만 그 위에 그냥 누운 채로 앉거나 일어날 수도 없어 집에 사는 사람이 앉히고 일으키고 밥 먹이는 것을 보지 못하였느냐?’
그 사람이 대답한다.
‘보았습니다.’
019_0438_a_19L王第二安諦審實汝昔在世閒時爲不見人男女病困劣著牀惡露自出身臥其上不能坐起居人坐起飮食之其人對言
왕은 말한다.
‘너는 어찌하여 ≺나 또한 이렇게 병들고 야윌 것이다.≻라고 생각하여 스스로 몸과 입과 뜻을 고쳐서 선을 행하지 않았느냐?’
‘제가 실로 음란하였습니다.’
019_0438_a_23L王言汝何以不念≺我亦當如是病≻自改身口意爲善我實婬亂
019_0438_b_01L왕은 말한다.
‘이제 나는 너의 음란하였던 뜻을 심문하였다. 이 허물은 또한 부모의 허물도 아니고, 형제의 허물도 아니고, 천제나 왕의 허물도 아니고, 친척이나 아는 이들의 허물도 아니며, 먼저 세상을 떠난 조상의 허물도 아니고, 또한 사문이나 바라문의 허물도 아니다. 너 스스로 지은 악이니, 너 스스로가 받아야 한다.’
이것이 염라왕의 두 번째 심문이다.
019_0438_b_01L王言今我當便問汝婬亂之意是過亦非父母過亦非兄弟過亦非天帝王過亦非親屬知識過亦非先祖去人之亦非沙門非婆羅門過汝自作惡身自當受第二閻羅王問
왕은 세 번째로 묻는다.
‘너는 옛날 세간에 있을 때 남자나 여자가 죽었을 때에 몸이 무너지고 흩어지며, 마치 나무처럼 부서져 사람들이 그 죽은 이를 내다 버리면 까마귀나 새ㆍ벌레ㆍ개미ㆍ여우ㆍ이리의 먹이가 되는 광경이나, 혹은 태우거나 묻는 광경을 보지 못했느냐?’
그 사람이 답한다.
‘보았습니다.’
019_0438_b_06L王第三問汝昔在世閒時爲不見男女死時體壞敗破碎如林木棄捐爲烏鳥虫蟻狐狼所食若有燒者葬埋者其人對言已見
‘너는 어째서 ≺나 또한 저렇게 죽을 것이다.≻라고 생각하여 스스로 몸과 입과 뜻을 고쳐서 선을 행하지 못하였는가?’
‘제가 참으로 음란하였습니다.’
019_0438_b_10L何以不自念≺我亦當如是死≻當自改身口意爲善我實婬亂
왕은 말하였다.
‘이제 나는 너의 음란했던 뜻을 심문하겠다. 이 허물은 부모의 허물도 아니고, 형제의 허물도 아니고, 천제나 왕의 허물도 아니며, 세상을 떠난 조상의 허물도 아니며, 친척이나 아는 이들의 허물도 아니고, 또한 사문이나 바라문의 허물도 아니다. 네 스스로 지은 악이니, 네 스스로가 받아야 한다.’
이것이 염라왕의 세 번째 심문이다.
019_0438_b_12L王言我當問汝婬亂之意是非父母過亦非兄弟亦非天帝王過亦非先祖去人過亦非親屬知識過亦非沙門婆羅門汝自作惡身自當受第三閻羅王
염라왕이 네 번째로 묻는다.
‘네가 옛날 세간에 있을 때 어린아이가 아무 것도 가릴 줄 몰라 똥오줌에 제 몸을 더럽히는 것을 보지 못하였느냐?’
그 사람이 대답한다.
‘보았습니다.’
019_0438_b_17L閻羅王第四問汝昔在世閒爲不見小兒無所知屎溺自身其人言已見
‘어찌하여 ≺나도 본래는 이러하였다.≻고 스스로 생각해서 몸소 몸과 입과 뜻을 고쳐서 선을 행하지 않았느냐?’
‘제가 참으로 음란하였습니다.’
019_0438_b_19L何以不自念≺我本亦如是≻當自改身口意爲善我實婬亂
019_0438_c_01L왕은 말한다.
‘이제 나는 너의 음란한 뜻을 심문하겠다. 이 허물은 부모의 허물도 아니고, 형제의 허물도 아니며, 천제나 왕의 허물도 아니고, 세상을 떠난 조상의 허물도 아니고, 친척이나 아는 이들의 허물도 아니며, 사문이나 바라문의 허물 또한 아니다. 네 스스로가 지은 악이므로 네 스스로가 받아야 한다.’
이것이 염라왕의 네 번째 심문이다.
019_0438_b_20L王言今我當問汝婬亂之意是過非父母過非兄弟過亦非天帝王過亦非先祖去人過亦非親屬知識過亦非沙門婆羅門過汝自作惡身自當受第四閻羅王問
염라왕은 다섯 번째로 자세하게 사실을 심문한다.
‘너는 옛날 세간에 있을 때, 나라나 마을에서 도둑질을 하고 사람을 죽인 죄인을 잡아 왕에게 보이고 아뢰면, 왕이 곧 명을 내려 사지와 목을 베어 매달거나 끌고, 혹은 가마에 넣고 삶거나 산 채로 태우거나, 감옥에 가두거나 매질하여 혹독한 고통을 주거나 손ㆍ발ㆍ코ㆍ귀를 끊거나 산 채로 온몸을 꿰거나 목을 자르는 등 갖가지로 혹독하게 그를 괴롭히던 광경을 보지 못했느냐?’
그 사람이 대답한다.
‘보았습니다.’
019_0438_c_02L閻羅王第五安諦審實問汝昔在世閒時爲不見郡國縣邑得盜賊犯事殺人者以見白王王勅使四支梟掉之若著釜中煮若生燒之若閉著牢獄掠笞毒痛若斷手足鼻若生貫之若斷頭種種酷毒之人對言已見
‘너는 어찌하여 ≺내게도 만약 잘못이 있으면 저들이 나를 잡아서 저렇게 할 것이다.≻라고 스스로 생각하여 몸과 입과 뜻을 고쳐서 선을 행하지 않았는가?’
‘제가 참으로 음란하였습니다.’
019_0438_c_08L汝何以不自念≺我若有亦當取我如是≻當改身口意爲善我實婬亂
‘이제 나는 너의 음란한 뜻을 심문하겠다. 이 허물은 부모의 허물도 아니고, 형제의 허물도 아니고, 천제나 왕의 허물도 아니고, 세상을 떠난 조상의 허물도 아니고, 친척이나 아는 이들의 허물도 아니고, 또한 사문이나 바라문의 허물도 아니다. 네가 스스로 지은 악이므로 너 스스로가 받아야 한다.’
이것이 염라왕의 다섯 번째 심문이다.
019_0438_c_10L當問汝婬亂之意是過非父母過亦非兄弟過亦非天帝王過非先祖去人過亦非親屬知識過非沙門婆羅門過汝自作惡身自當第五閻羅王問
그리하여 왕이 곧 죄인을 잡아다가 옥졸에게 맡기면 그들은 각각 죄인을 잡아 넘어뜨려서 니리에 집어넣는데, 니리는 그 성의 너비와 길이가 각각 4만 리이고 칠흑같이 어둡다.”
부처님께서 그때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019_0438_c_14L便持付泥犂旁各各取人倒著泥犂泥犂城廣長四萬里窈窈冥冥
佛爾時說偈言

사방에 문이 네 개 있으며
여러 모퉁이는 아주 굳게 다스린다.
담과 벽은 쇠로 만들었고
쇠로 덮개를 만들어 위를 씌웠다.
그 땅은 모조리 쇠를 깔았는데
불이 온통 저절로 일어난다.
019_0438_c_16L四方有四門
諸角治甚堅
垣壁以鐵作
上亦用鐵覆
其地悉布鐵
火悉自然出

“그 경계에는 열 개의 큰 니리가 있다. 첫째 아부(阿浮)니리, 둘째 니라부(尼羅浮)니리, 셋째 아가부(阿呵不)니리, 넷째 아파부(阿波浮)니리, 다섯째 아라류(阿羅留)니리, 여섯째 우발(優鉢)니리, 일곱째 수건(修揵)니리, 여덟째 연화(蓮華)니리, 아홉째 구문(拘文)니리, 열째 분다리(分陀利)니리이다.”
019_0438_c_18L其界有十大泥犂第一名阿浮第二名尼羅浮第三名阿呵不第四名阿波浮第五名阿羅留第六名優鉢七名修揵第八名蓮花第九名拘文第十名分陁利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아부라고 하는 이유는, 아부니리의 죄인은 저절로 몸이 생기는데, 마치 구름처럼 떠오르는 기운[雲氣]과 같으니 그 때문에 아부라고 한다.
019_0438_c_23L佛言何故名爲阿浮阿浮泥犂中罪人自然生身譬如雲是故名爲阿浮
019_0439_a_01L니라부라고 하는 이유는, 니라부니리에 갇힌 죄인의 몸뚱이는 마치 얼룩말[鹿獨]1)의 살과 같으니, 그 때문에 니라부라고 한다.
019_0439_a_01L何以故名爲尼羅尼羅浮泥犂中罪人身譬如鹿獨是故名爲尼羅浮
아가부라고 하는 이유는, 아가부니리의 죄인은 너무나도 모진 괴로움과 아픔 때문에 울부짖으니 그 때문에 아가부라고 한다.
019_0439_a_03L何以故名爲阿呵不阿呵不泥犂中罪人甚大苦甚大痛喚呼是故名爲阿呵不
아파부라고 하는 이유는, 아파부니리의 죄인은 너무나 가혹하고 심한 고통에 크게 소리지르며 울부짖으니 그 때문에 아파부라고 한다.
019_0439_a_05L何以故名爲阿波浮阿波浮泥犂中罪人酷甚痛大呼㖒喚是故名爲阿波浮
아라류라고 하는 이유는, 아라류니리의 죄인은 극심한 괴로움과 아픔으로 울부짖으려 해도 울부짖지 못하고 그저 혀만 움직일 뿐이니 그 때문에 아라류라고 한다.
019_0439_a_07L何以故名爲阿羅留阿羅留泥犂中罪人甚苦甚痛欲喚呼不能但動舌是故名爲阿羅留
수건이라고 하는 이유는, 수건니리의 죄인은 몸이 마치 누런 불과 같으니 그 때문에 수건이라고 한다.
019_0439_a_10L何以故名爲修揵修揵泥犂中罪人身譬黃火是故名爲修揵
우발이라고 하는 이유는, 우발니리의 죄인은 몸이 푸른 것이 마치 우발화(優鉢華)와 같으니 그 때문에 우발이라고 한다.
019_0439_a_12L何以故名爲優鉢優鉢泥犂中罪人身靑譬如優鉢是故名爲優鉢
구문이라고 하는 이유는, 구문니리의 죄인은 몸의 빛깔이 누렇고 희어서 마치 구문화(拘文華)와 같으니 그 때문에 구문이라고 한다.
019_0439_a_14L何以故名爲拘文拘文泥犂中罪人身色黃白譬如拘文是故名爲拘文
분다리라고 하는 이유는, 분다리니리의 죄인은 몸의 빛깔이 붉은색인 것이 마치 분다리화(分陀利華)와 같다. 그 때문에 분다리라고 한다.
019_0439_a_16L何以故名爲分陁利分陁利泥犂中罪人身色赤如分陁是故名爲分陁利
연화라고 하는 이유는, 연화니리의 죄인은 몸이 붉은 빛깔이니 그 때문에 연화라고 한다.”
019_0439_a_18L何以故名爲蓮蓮華泥犂中罪人身紅色是故名爲蓮華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비유하자면 마치 120휘[斛] 4되[升]들이 그릇에 겨자를 가득 채워 놓고 백 년마다 사람이 겨자씨 한 개를 가지고 간다고 하자. 비구들이여, 설령 이 1백20휘 4되의 겨자는 다 없어질지언정 죄인이 아부니리에 있으면서 받는 고통은 오히려 끝나지 않는다.
019_0439_a_20L佛言譬如有百二十斛四升滿中芥子百歲者人取一芥子去比丘是百二十斛四升芥子悉盡在阿浮泥犂中常未竟
019_0439_b_01L만약 죄인이 니라부니리에 있다면 백 년마다 겨자를 한 개씩 집어내어 2천4백80휘의 겨자가 다 없어져야 비로소 나올 수 있다.
아가부니리에 있는 죄인이라면 백 년마다 겨자를 한 개씩 집어내어 4만 8천1백60휘의 겨자가 다 없어져야 비로소 나올 수 있다.
019_0439_a_23L若人在尼羅浮泥犂中者百歲取一芥子盡二千四百八十斛芥子乃得出耳在阿呵不泥犂中百歲取一芥子盡四萬八千一百六十斛乃得出
아파부니리에 있는 죄인이라면 백 년마다 겨자를 한 개씩 집어내어 96만 3천3백 휘의 겨자가 다 없어져야 비로소 나올 수 있다.
아라류니리에 있는 죄인이라면 백 년마다 겨자를 한 개씩 집어내어 1천9백26만 4천 휘의 겨자가 다 없어져야 비로소 나올 수 있다.
019_0439_b_03L在阿波浮泥犂百歲取一芥子盡九十六萬三千三百斛乃得出在阿羅留泥犂中歲取一芥子盡千九百二十六萬四千斛乃得出
수건니리에 있는 죄인이라면 백 년마다 겨자를 한 개씩 집어내어 3억8천만 5백28휘의 겨자가 다 없어져야 비로소 나올 수 있다.
청련화(靑蓮華)니리에 있는 죄인이라면 백 년마다 겨자를 한 개씩 집어내어 86억 5백60휘의 겨자가 다 없어져야 비로소 나올 수 있다.
019_0439_b_07L在修揵泥犂中百歲取一芥子盡三億八千萬五百二十八斛乃得出在靑蓮華泥犂中百歲取一芥子盡八十六億五百六十斛乃得出
황백련화니리에 있는 죄인이라면 백 년마다 겨자를 한 개씩 집어내어 1천7백2억만 1천2백 휘의 겨자가 다 없어져야 비로소 나올 수 있다.
구문련화니리에 있는 죄인이라면 백 년마다 겨자를 한 개씩 집어내어 3만 4천4백억 22만 4천 휘의 겨자가 다 없어져야 비로소 나올 수 있다.
019_0439_b_11L在黃白蓮華泥犂中百歲取一芥子盡千七百二億萬一千二百斛乃得出在拘文蓮華泥犂中百歲取一芥子盡三萬四千四百億二十二萬四千斛乃得出
홍련화니리에 있는 죄인이라면 백 년마다 겨자를 한 개씩 집어내어 60만 8천8백억 4백80만 휘의 겨자가 다 없어져야 비로소 나올 수 있다.
20소겁(小劫)은 반 겁이 된다. 구파리(拘波利)라는 사람이 홍련화니리에 떨어졌는데, 사리불과 마하목건련을 비방한 죄를 지었기 때문이다.”
부처님께서 이에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019_0439_b_15L在紅蓮華泥犂中百歲取一芥子盡六十萬八千八百億四百四十八萬斛乃得出二十小劫爲半劫有人名句波利墮紅蓮華泥犂中坐誹謗舍利弗摩訶目揵連佛
於是說偈言

어떤 사람이 남을 비방하면
입에서는 칼날이 돋아
입으로 악한 것을 말한 죄를 받아
도리어 제 몸을 베고 다친다.
019_0439_b_20L若有人發起者
從口語出刀刃
坐語說惡之事
便還而自截傷

만약 비방해야 할 곳에 칭찬하고
칭찬해야 할 곳에 비방한다면
나쁘게 말한 것의 허물이 더 무거우니
입의 허물이 무거워 안온하지 못하리라.
019_0439_b_22L若有誹反歎譽
可歎者反誹謗
口說惡猶重過
口過重不安隱
019_0439_c_01L
비유하자면, 사람이 노름을 하면
이 모든 허물들은 가볍고 사소할 뿐이나
악한 뜻으로 어진 이를 대하면
이 허물은 가장 무겁고 크니
니리부(泥犁浮)에도 백천(百千)이 있고
아부니리에도 서른다섯이 있다.
019_0439_b_24L譬如人博掩者
是諸惡過薄耳
有惡意向賢者
是過爲最重大
泥犂浮有百千
阿浮有三十五

“염라왕에게는 밤낮의 각각 세 번씩 시뻘겋게 달아오른 쇠가 나타난다. 그러다 불이 자연히 궁중 앞에 있게 되면 왕은 곧 두려워하면서 옷과 털이 곤두선다. 왕이 즉시 궁중 밖으로 나가지만 밖에도 저절로 불이 나타나므로 왕은 크게 두려워하며 서둘러 궁중으로 들어온다. 옥졸이 곧 각기 염라왕을 붙잡아 두들기면서 시뻘겋게 달아오른 땅에 엎어 놓고 쇠갈고리로 왕의 입을 크게 벌린 뒤 녹인 구리물을 들이붓는다. 그 구리물은 목구멍을 태우고 온통 뱃속의 장과 위와 오장을 태운 뒤 곧바로 아래로 내려가면서 태우고 지진다. 지독한 고통을 견딜 수 없지만 지난 세상의 악업이 아직 다하지 못했기 때문에 죽지도 않는다.
019_0439_c_03L閻羅王晝夜各三過燒熱銅自然火在前宮中王卽恐畏衣毛起豎卽出宮舍外外亦自然有大王大怖懅還入宮泥犂旁便各各取閻羅王摘燒鐵地持鐵鉤鉤其口皆開以消銅灌王口中燋喉咽以皆燋腹中腸胃五臟銅便下過去燒炙毒痛不可忍過惡未盡故不死
세간에서 몸으로 악을 행하고 입으로 악을 말하고 마음으로 악을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는 죽은 뒤에는 나쁜 길에 떨어져서 구워지고 태워지며 극심하게 괴로움을 겪을 것이니 마치 니리의 죄인과 같을 것이요, 세간에서 몸으로 선을 행하고 입으로 선을 말하고 마음으로 선을 생각한 사람이 있다면 그런 이들은 죽은 뒤에 모두 천상에 날 것이다.”
부처님께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019_0439_c_11L世閒其有身行惡口言惡心念死後墮惡道燒炙毒痛如泥犂中罪人世閒人其有身行善口言善念善死後皆生天上
佛於是說偈言

왕은 신(神)을 불러서 물었네.
사람들이 지은 악업을.
그 사람은 언제나 근심하고 괴로워하네.
사람들은 이 때문에 몸으로 괴로움을 받으니라.
019_0439_c_14L王使神呼問之
人民所作惡過
其人常而憂毒
人用是身勤苦

장차 심문받을 줄 알아서 악을 짓지 말 것이며
어질고 착한 법을 받들어 행해야 하리.
만약 두렵게 보는 인연이 있다면
삶에는 다만 병과 죽음만이 있네.
019_0439_c_16L知當問不作惡
卽奉行賢善法
若有恐見因緣
生但有病及死

인연이 없으면 곧 해탈하여서
나고 병들고 죽는 일도 문득 다하리니.
안온을 얻으면 매우 즐거워져서
곧 그 자리에서 멸도(滅度) 얻음을 보며
온갖 무서움과 두려움을 건너가니
무위(無爲)에 홀로 항상하리라.
019_0439_c_18L無因緣便解脫
生病死便滅盡
得安隱甚快樂
卽見在得滅度
一切恐怖畏懅
度無爲獨有常

5.아수륜품(阿須倫品)
019_0439_c_21L大樓炭經阿須倫品第五
019_0440_a_01L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수미산 아래로 깊이 40만 리 중간에 아수륜(阿須倫:아수라)이 있는데, 초다시리(抄多尸利)라고 이름한다. 그 성곽의 너비와 길이는 각각 3백36만 리이며, 금ㆍ은ㆍ수정ㆍ유리ㆍ붉은 진주ㆍ차거와 마노의 7보로 만들어져서 매우 예쁘고 고우며, 주위를 빙 둘러 일곱 겹의 벽과 난간, 일곱 겹의 교로와 일곱 겹의 가로수가 있는데, 높이는 8만 리이고 길이는 6만 리이며, 모두 7보로 만들어졌다.
019_0439_c_22L佛言須彌山下深四十萬里中有阿須名抄多尸利其城郭廣長各三百三十六萬里以七寶作之甚姝好銀水精琉璃赤眞珠車璖馬瑙周帀圍繞有七重壁欄楯七重刀分七重行樹高八萬里長六萬里皆以七寶作也
사방에 네 개의 문이 있는데, 문의 높이는 백만 리이고, 너비가 6천 리이며, 하나하나의 문 가에는 각각 열 명의 아수륜이 살고 있다. 7보로 전각을 지었고, 일곱 겹의 벽과 일곱 겹의 난간과 일곱 겹의 교로, 일곱 겹의 가로수가 둘레를 에워쌌다.
019_0440_a_06L四方有四門門高百萬里廣六千一一門邊各各有十阿須倫居止以七寶作殿舍七重壁七重欄楯重刀分七重行樹周帀圍遶
나무는 푸른 빛깔의 것과 붉은 빛깔의 것과 노란 빛깔의 것과 흰 빛깔의 것이 있으며, 잎이 달리는 나무와 꽃나무와 과실 나무가 있고, 나무 위에는 학ㆍ공작ㆍ구욕새[鳩鵒]와 흰 비둘기와 같은 새들이 살고 있는데, 한결같이 나무 위에 앉아서 서로 즐겁게 화답하며 지저귄다.
019_0440_a_09L樹有靑色者紅色者黃色者白色者有葉樹華樹實樹樹上有飛鳥止名爲鶴孔雀鴝鵒白鴿悉在樹上甚好相和而
초다시리 아수륜에서 동쪽으로 4만 리를 나아가 중간에 아수륜의 성곽이 있는데, 너비와 길이는 각각 36만 리이다. 7보로 무늬를 넣고 색칠하였는데 매우 아름다우며, 금ㆍ은ㆍ유리ㆍ수정ㆍ붉은 진주ㆍ차거와 마노로 지은 일곱 겹의 벽과 일곱 겹의 난간과 일곱 겹의 교로와 일곱 겹의 가로수가 주위를 빙 둘러싸고 있다. 사방에 문이 있는데 문의 높이는 10만 리이고, 너비는 6만 리이며, 각각 3백 명의 아수륜이 살고 있다.
019_0440_a_13L抄多尸利阿須倫東出四萬里有阿須倫城郭廣長各三十六萬里以七寶彩畫姝好金銀琉璃水精赤眞珠車璖馬瑙作七重壁七重欄楯七重刀分七重行樹周帀圍繞四方有門門高十萬里廣六萬里各各有三百阿須倫止
주위를 둘러싸고 일곱 겹으로 흐르는 물이 있는데 매우 깊고 가득 차 있으며, 물 속에는 파란 연꽃, 노란 연꽃, 붉은 연꽃과 흰 연꽃이 있고, 못 바닥의 모래는 모두 금이다. 못 가에 심어진 나무는 파란 빛깔인 것과 붉은 빛깔인 것과 노란 빛깔인 것과 흰 빛깔인 것이 있고, 잎이 자라는 나무와 꽃 나무와 과실 나무가 있으며, 나무 위에는 갖가지 새들이 사는데 그 모습이 매우 아름다우며 서로 화답하면서 지저귄다.
019_0440_a_19L周帀圍遶有七重流水甚深滿中有靑蓮華黃蓮華紅蓮白蓮華其底沙皆金邊有樹靑色紅色者黃色者白色者有葉樹實樹樹上有種種飛鳥止甚姝好相和而鳴
019_0440_b_01L초다시리 아수륜에서 남쪽으로 4만 리를 가다 보면 중간에 파타가(波陀呵)라는 아수륜이 있다. 아수륜의 성곽 너비와 길이는 각각 46만 리이다. 7보로 무늬를 넣고 색칠을 하여 매우 아름다우며, 일곱 겹의 벽과 일곱 겹의 난간과 일곱 겹의 교로와 일곱 겹의 가로수가 있다. 사방에 문이 있는데, 문의 높이는 10만 리이고 너비는 6만 리이며, 하나하나의 문 가장자리에 각각 3백 명의 아수륜이 살고 있다.
019_0440_b_01L抄多尸利阿須倫南出四萬中有阿須倫名波陁呵阿須倫城郭廣長各四十六萬里以七寶彩畫姝好七重壁七重欄楯七重刀分七重行四方有門門高十萬里廣六萬里一一門各有三百阿須倫止
둘레는 일곱 겹으로 흐르는 물이 있는데 매우 깊고 가득 차 있으며, 그 물 밑바닥의 모래는 전부 금이다. 물 속에는 파란 연꽃, 노란 연꽃, 붉은 연꽃과 흰 연꽃이 있으며, 일곱 겹의 벽과 일곱 겹의 난간과 교로와 가로수가 있으며, 둘레를 에워싸고 푸르고 붉고 노랗고 흰 나무가 있고, 잎과 꽃과 과실이 달리는 나무가 있으며, 나무 위에는 갖가지 날짐승이 사는데, 매우 보기 좋으며 서로 화답하며 지저귄다.
019_0440_b_06L周帀有七重流水甚深滿其水底沙皆金有靑紅黃白蓮華有七重壁七重欄刀分行樹周帀圍遶有靑紅黃白生葉華實樹樹各有種種飛鳥好相和而鳴
초다시리 아수륜에서 서쪽으로 4만 리를 가다 보면 파리(波利)라는 아수륜이 있다. 그 성곽의 너비와 길이는 각각 36만 리인데, 모두 7보로 채색하고 그림을 그려서 참으로 아름답다. 일곱 겹의 벽과 난간과 교로와 수목이 있으며, 담장은 높이가 10만 리이고, 너비는 6만 리이다. 사방에 네 개의 문이 있는데, 문의 높이는 10만 리이고 너비는 6만 리인데, 모두 7보로 문을 지었고, 하나하나의 문 가장자리에 각각 3백 명의 아수륜이 살고 있다.
019_0440_b_11L抄多尸利阿須倫西出四萬里有阿須倫名波利其城郭廣長各三十六萬里皆以七寶彩畫姝作七重壁欄楯刀分樹木垣牆十萬里廣六萬里四方有四門門高十萬里廣六萬里皆以七寶作門一門邊各有三百阿須倫止
그 궁전도 7보로 만들어졌고, 일곱 겹의 벽과 난간과 교로와 수목이 있으며, 일곱 겹으로 흐르는 물은 매우 깊고 가득 찼고, 그 물 밑은 모두 금으로 깔려 있다. 또한 파란 연꽃, 붉은 연꽃, 노란 연꽃과 흰 연꽃이 있으며, 또한 파랗고 붉고 노랗고 흰 나무가 있는데, 잎과 꽃과 과실이 자라나며, 나무 위에는 갖가지 새들이 살고 있는데, 그 모습이 매우 아름다우며 서로 화답하며 지저귀고 있다.
019_0440_b_17L其宮殿亦以七寶作七重壁欄楯刀分樹木七重流水甚深滿其水底沙皆金亦有靑紅黃白蓮華亦有靑紅黃白樹生葉華實上有種種飛鳥甚好相和而鳴
019_0440_c_01L초다시리 아수륜의 궁에서 북쪽으로 4만 리를 가다 보면 중간에 나호(羅呼) 아수륜이 있다. 그 성곽의 너비와 길이는 각각 36만 리인데 모두 7보로 채색하고 그림을 그렸으므로 매우 아름다우며, 7보로 이루어진 벽과 난간과 교로와 수목이 있고, 둘레를 에워싼 담장은 높이가 10만 리이고, 너비는 6만 리이다.
사방에 네 개의 문이 있는데, 문의 높이는 10만 리이고 너비는 6만 리이며, 하나하나의 문 가장자리에 각기 3백 명의 아수륜이 살고 있다.
019_0440_b_21L抄多尸利阿須倫宮北出四萬里有羅呼阿須倫其城郭廣長各三十六萬里亦以七寶彩畫姝好作七寶欄楯刀分樹木周帀圍遶垣牆高十萬里廣六萬里四方有四門門高十萬里廣六萬里一一門邊各有三百阿須倫止
그 궁전도 7보로 만들어졌고, 일곱 겹의 벽과 일곱 겹의 난간과 교로와 수목이 있으며, 둘레에 일곱 겹으로 흐르는 물이 있는데 매우 깊고 가득 차 있다. 물 속에는 파랗고 붉고 노랗고 흰 연꽃이 있으며, 그 물 밑의 모래는 전부 금이다. 다시 일곱 겹의 난간과 교로와 수목이 둘레를 에워싸고, 파랗고 붉고 노랗고 흰 나무가 있는데, 꽃과 잎과 과실이 자라나고 있다. 나무 위에는 갖가지 새들이 살고 있는데 매우 아름답고도 고우며, 서로 화답하며 지저귀고 있다.
019_0440_c_05L其宮殿亦以七寶作重壁七重欄楯刀分樹木周帀七重流水深滿中有靑紅黃白蓮華其底沙皆金復以七重欄楯刀分樹木帀圍遶有靑紅黃白樹生華葉實有種種飛鳥甚好相和而鳴
초다시리 아수륜의 성 안에 큰 나무가 있는데 주과도(晝過度)라고 한다. 높이는 12만 리이고, 둘레도 12만 리이며, 뿌리의 깊이는 2만 리이고, 줄기의 둘레는 4만 리에 달하는데, 항상 꽃과 열매가 자라난다.
019_0440_c_10L抄多尸利阿須倫城中有大樹名爲畫過度高十二萬里周帀亦十二萬里根深二萬里莖圍四萬里常有花實
초다시리 아수륜의 신장은 2만 8천 리에 달하는데, 2만 4천 리인 아수륜도 있고, 2만 리, 1만 6천 리, 1만 2천 리, 8천 리의 아수륜도 있으며, 신장이 7성(聲)인 자도 있고, 6성, 5성, 4성, 3성, 2성인 자도 있으며, 가장 작은 아수륜의 신장도 반 성이다.
019_0440_c_13L抄多尸利阿須倫身高二萬八千里有高二萬四千里者有高二萬里有高萬六千里者有高萬二千里有高八千有七聲者長六聲者五聲者四聲三聲者二聲者最小者長半聲
초다시리 아수륜의 궁은 언제나 네 가지[四品] 바람에 의해 유지된다. 무엇이 네 가지 바람인가 하면, 첫째 불가괴풍(不可壞風), 둘째 견주풍(堅住風), 셋째 지풍(持風), 넷째 상풍(上風)이며, 이것이 네 가지 바람으로 물을 주로 지녀서 위에 있게 하는 것이 마치 뜬구름과 같다.”
019_0440_c_18L多尸利阿須倫宮有四品常待風持何等爲四一者不可壞風二者堅住風三者持風四者上風是爲四品主持水在上如浮雲矣
大樓炭經卷第二
乙巳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雕造

  1. 1)명본(明本)에는 녹독(碌碡)으로 되어 있으며, 이 말은 밭가는 돌 기구라는 뜻이며, 또한 돌의 푸르스름한 빛을 의미하기도 한다. 송본(宋本)과 원본(元本)에는 녹독(錄碡)으로 되어 있는데, 역시 돌이나 밭가는 기구[田器]를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