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ABC_IT_K1037_T_001
030_0657_b_01L권발제왕요게(勸發諸王要偈)
030_0657_b_01L勸發諸王要偈


용수(龍樹) 지음
030_0657_b_02L龍樹菩薩撰
승가발마(僧伽跋摩) 한역
030_0657_b_03L宋天竺三藏僧伽跋摩譯


뛰어난 공덕을 지니신 왕에게,
상(想)을 추구하는 것에 관하여 남김없이 밝히겠네.
여러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법이
요컨대 어떤 뜻인가를 장엄하겠네.
030_0657_b_04L明勝功德王
我無餘求想
諸佛所說法
莊嚴要何義

현성(賢聖)의 게송을 간략하게 지으리니
대왕께서는 마땅히 들어야 하네.
마치 온갖 잡목들로
여래의 상(像)을 조성해도
030_0657_b_06L 略撰賢聖頌
大王所宜聞
如以衆雜木
造立如來像

지혜로운 사람은 공경의 예로써
부처님께 귀의하는 까닭에 존귀하게 보는 것과 같네.
내 이제 말재간은 없으나
진실장(眞實藏)을 널리 알리겠네.
030_0657_b_07L 智者恭敬禮
依佛故尊視
我今以非辯
光宣眞實藏

지혜로운 자는 믿음과 즐거움에 감응하고
법에 의지하여 마라한 바를 경청하네.
대왕께서는 자주 들으셨네.
여래의 범음(梵音)의 말씀을.
030_0657_b_08L慧者應信樂
依法聽所述
大王雖數聞
如來梵音說

거룩한 깨달음은 많이 듣는 것에서 연유하니
누누이 들으면 믿음이 깊어질 것이네.
마치 해의 본바탕이 빛나듯이
그 선명함이 어찌 더하지 않으리오.
030_0657_b_10L 勝悟由多聞
屢聞則深信
如日照素質
豈不增其鮮

삼보(三寶)와 보시ㆍ지계ㆍ하늘을
가장 뛰어난 분께서는 육념(六念)이라 말씀하셨네.
모든 공덕에 따르면
진실대로 잘 관찰할 수 있네.
030_0657_b_11L三寶施戒天
最勝說六念
隨順諸功德
如實善觀察

맑고 깨끗한 십업도(十業道)를
몸ㆍ언어ㆍ생각으로 항상 행하네.
술을 멀리하고 취하지 않고
삿됨이 없는 바른 생활[正命]을 닦아야 하네.
030_0657_b_13L 身口意常行
淸淨十業道
遠酒不醉亂
離邪修正命

오가(五家)에 재물을 나누어 주고
무상하며 단단한 것이 아님을 알아야 하네.
가난하고 괴로운 사람과 친속들에게는
공덕을 베풀어야 하네.
030_0657_b_14L 知財五家分
無常不牢固
惠施諸有德
貧苦及親屬

항상 생기는 바에
보시하는 것을 가장 훌륭한 것으로 여겨야 하네.
끊기지 않고 또 소멸하지 않고
떠나지 않고 과보를 바라지 않는
030_0657_b_15L所生常隨逐
布施爲最勝
不斷亦不滅
不離不望果

이와 같이 청정한 계를
마땅히 잘 받아 지녀야 하네.
이것이 곧 좋은 밭이 되어
공덕을 일으키기 때문이네.
030_0657_b_17L 如是諸淨戒
宜應善受持
是則爲良田
生諸功德故

보시ㆍ인욕ㆍ지계ㆍ정진ㆍ
선정ㆍ무량한 지혜의
이 바라밀들을
지혜로운 자는 닦아 익혀야 하네.
030_0657_b_18L施戒忍精進
禪定無量慧
是諸波羅蜜
慧者當修習

삼계의 바다를 잘 건너
빨리 부처[牟尼尊]가 되어야 하네.
만약 어떤 사람이 부모님께 효도하고
지극한 마음으로써 공양하기를 다하면.
030_0657_b_20L 能度三有海
逮得牟尼尊
若人孝父母
至心盡供養

이를 예교문(禮敎門)이라 하니
맑고 깨끗한 하늘의 훌륭한 종족이 되고
명성을 멀리 유포하여
몸을 버리고 하늘에 태어나네.
030_0657_b_21L 是名禮教門
淸淨天勝族
名聞遠流布
捨身生天上
030_0657_c_01L
살생ㆍ도둑질ㆍ사음ㆍ거짓말ㆍ
음주와 삼지(三枝)를 끊으면
팔분재(八分齋)를 성취하고
모든 부처의 가르침을 잘 따르게 되네.
030_0657_b_22L離殺盜婬欺
飮酒及三枝
成就八分齋
隨順諸佛學

몸을 버리면 육천(六天)에 태어나며
하고자 하는 바를 다 뜻대로 이루네.
인색함ㆍ아첨ㆍ환영ㆍ거짓ㆍ오만
게으름ㆍ욕심ㆍ분노ㆍ어리석음
030_0657_c_02L 捨身生六天
所欲悉隨意
慳諂幻僞慢
懈怠貪恚癡

가문ㆍ좋은 용모
젊음ㆍ자신의 즐거움,
이와 같은 미혹들을
마치 원수 보듯이 해야 하네.
030_0657_c_03L 族姓好容色
少壯多聞樂
如是諸迷惑
當視如怨家

불방일(不放逸)을 닦으면
불사(不死)의 길이고
방일은 죽음의 지름길이라고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네.
030_0657_c_04L若修不放逸
是則不死路
放逸爲死徑
世尊之所說

선법(善法)을 늘리기 위해
불방일을 닦아야 하네.
만약 사람이 앞서 악을 행해도
나중에 불방일을 잘 행하면
030_0657_c_06L 爲增善法故
當修不放逸
若人先爲惡
後能不放逸

곧 세간을 비출 수 있네.
마치 구름을 헤치고 달빛이 드러나는 것과 같이.

인욕에 견줄 만한 것이 없으니
성내는 마음을 따르지 말아야 하네.
부처님께서는 성내는 마음을 멀리 여의면
불환(不還)의 도를 얻는다고 말씀하셨네.
030_0657_c_07L 是則照世閒
雲除月光顯
忍辱無與等
不隨瞋恚心
佛說能遠離
是得不還道

성냄은 마치 그림 속의 물과 같고
혹은 그림 속의 흙이나 돌과 같네.
또한 번뇌를 초월하는
첫 번째 사람은 뛰어난[勝] 자이며
030_0657_c_09L 有瞋如畫水
或如畫土石
若說超煩惱
初人則爲勝

악을 바꿔 자비와 인내를 닦는
제삼자는 상품[上]이라고 말씀하셨네.
부처님께서는 중생에게
세 가지 선과 악에 관해 말씀을 하셨네.
030_0657_c_10L改惡修慈忍
第三則爲上
最勝說衆生
三種善惡語

첫 번째는 사람의 마음을 끄는
벌꿀과 같은 아름다운 말이고
두 번째는 진실한 말이니.
마치 미묘한 꽃을 흩뿌리는 것 같네.
030_0657_c_12L 初名引人心
美言如飴蜜
次名眞實語
猶如妙華敷

세 번째는 성실하지 않은 말이니
분뇨덩어리처럼 형편없고 떠 있는 것이네.
지혜로운 자는 마땅히 분별하여
세 번째 것을 버리고 처음과 두 번째 것을 닦아야 하네.
030_0657_c_13L後名不誠實
鄙浮如糞穢
慧者應分別
捨後修初二

밝은 곳에서 밝은 곳으로 가는 것과
어두운 곳에서 어두운 곳으로 가는 것과
어두운 곳에서 밝은 곳으로,
밝은 곳에서 어두운 곳으로 가는 것이 있네.
030_0657_c_15L從明明至終
從闇闇究竟
有從闇入明
或從明入冥

지혜로운 자는 진리와 상응하여
세 가지를 버리고 첫 번째의 밝음에 올라야 하네.
어떤 사람의 태어남[生]이 마치 성숙[熟]인 것처럼,
혹은 성숙이 마치 태어남인 것처럼
030_0657_c_17L 慧者應諦了
捨三昇初明
有人生似熟
或復熟似生

혹은 태어남과 성숙을 모두 갖춘 것처럼,
지혜로운 사람은 진리를 분별하네.
다른 사람의 아내를 보지 않으며
보더라도 어머니와 딸처럼 생각하네.
030_0657_c_18L 或二俱生熟
明者諦分別
不視他妻色
視則母女想

이와 같이 해도 미혹이 오히려 생기면
마땅히 부정관(不淨觀)을 닦아야 하네.
마음은 잘 들떠서
꾸준히 잘 지켜야 하네.
030_0657_c_19L如是猶生惑
當修不淨觀
心意善馳亂
當勤善守持

마치 사람이 훌륭한 가르침과
보물ㆍ사랑하는 자식의 생명을 지키듯 해야 하네.
마땅히 오욕의 즐거움을 관하기를
마치 나쁜 독사와
030_0657_c_21L 如人護勝聞
寶藏愛子命
當觀五欲樂
猶如惡毒蛇

원망ㆍ증오ㆍ불길과 같이 하고
방편으로 닦아서 싫어하고 멀리해야 하네.
오욕은 의미 없는 것을 일으키니
마치 빈바(頻婆)의 열매와 같아
030_0657_c_22L 怨憎及刀火
方便修厭離
五欲生非義
猶如頻婆果
030_0658_a_01L
형상을 허위로써 잘 덮고
사람을 얽매어 생사에 머물게 하네.
지혜로운 자는 마땅히 관찰하여
버리고 물들지 말아야 하네.
030_0657_c_23L覆相善欺誑
縛人住生死
智者當觀察
棄捨勿染污

모든 근(根)은 항상 가볍게 동요하고
육진(六塵)의 경계롤 치달려 흩어지네.
만약 잘 조복시키면
이것이 곧 위대한 용맹이네.
030_0658_a_02L諸根常輕躁
馳散六塵境
若能善調伏
是則大勇健

이 몸은 뒷간이어서
아홉 구멍에서 항상 더러운 것이 흐르고
구멍은 가득 차기 어려우며
피부는 부정한 것을 감싸고 있네.
030_0658_a_04L 是身爲行廁
九道常流穢
穿漏難可滿
薄皮隱不淨

우둔한 자는 기만당하나
지혜로운 자는 마땅히 싫어하고 멀리하네.
마치 옴벌레에 병든 사람이
불가에서 우환을 없애려 하듯이
030_0658_a_05L 愚者爲所欺
智士當厭離
如人病疥虫
向火欲除患

작은 즐거움이 나중에 괴로움을 더하느니
탐욕도 역시 이와 같네.
욕망의 과실을 잘 알아
이로부터 뭇 괴로움을 버려야 하네.
030_0658_a_07L 少樂後苦增
貪欲亦如是
能善知欲過
從是離衆苦

제일의(第一義)를 보려면
부처님께서는 연기(緣起)를 관해야 한다고 말씀하셨으니
마땅히 꾸준히 닦아 익히면
최승의 허물없는 그것을 이루네.
030_0658_a_08L欲見第一義
佛說觀緣起
應當勤修習
最勝無過是

가문과 용모
지식과 재물이 있어도
만약 계율과 지혜를 닦지 않으면
이는 아주 뛰어난 것이 아니네.
030_0658_a_10L 族姓身端嚴
多聞自纓絡
若不修戒慧
此則非殊勝

두 가지 공덕을 잘 갖추면
가문ㆍ용모ㆍ지식이 없어도 오히려 뛰어난 것이네.
이익과 손실, 명성과 불명예
칭찬과 비난, 괴로움과 즐거움의
030_0658_a_11L 能具二功德
無三猶奇特
利衰及毀譽
稱譏與苦樂

여덟 법에 기울거나 동요하지 않으면
성스런 왕이네.
모든 하늘의 신과
사문과 바라문
030_0658_a_13L 八法不傾動
是則爲聖王
莫爲諸天神
沙門婆羅門

종친 및 내왕객을 위하여
생명을 해치거나 악업을 짓지 말아야 하네.
생명이 다하면 지옥에 들어
대신할 자 없이 스스로 과보를 받네.
030_0658_a_14L宗親及賓客
害生造惡業
命終入地獄
獨受彼不代

만약 사람이 악업을 지으면
곧 이어 고통스런 독(毒)을 받는 것은 아니네.
목숨이 다하면 괴로움의 과보를 받아
나중에 후회하며 장차는 무엇이 미칠까.
030_0658_a_16L若人作惡業
不卽受楚毒
命終受苦報
後悔將何及

믿음ㆍ계율ㆍ보시ㆍ지식과
지혜ㆍ후회하고 뉘우침을
부처님께서는 공유재산이 아니라 말씀하셨으니
나머지 재물은 다 공유물이네..
030_0658_a_18L 信戒施多聞
智慧有慚愧
佛說不共財
餘財一切共

장기ㆍ바둑ㆍ요란한 모임과
게으름이 익은 나쁜 벗
술을 늦도록 마시고 방탕하고
수치심 없이 밤에 노니는 것.
030_0658_a_19L 博弈大聚會
懶惰習惡友
飮酒縱昏蕩
夜遊無羞恥

이 여섯 가지는 오염된 항목들이니
지혜로운 자는 마땅히 멀리해야 하네.
족함을 아는 것이 큰 재산이 된다고
세존께서는 말씀하셨네.
030_0658_a_20L此六污名稱
智者應遠離
知足爲大財
世尊所稱說

만약 만족할 줄 아는 것을 잘 닦으면
비록 가난하고 비천해도 큰 부자인 것이네.
비유하면 머리가 여러 개인 용처럼
머리가 여러 개면 고통도 많네.
030_0658_a_22L 若能修知足
雖貧賤大富
譬如多頭龍
多頭則多苦
030_0658_b_01L
깊은 원한을 품는 성품을 갖고 있으면
이를 원수 같은 아내라 하고
오만하여 순종하지 않으면
이를 남편을 업신여기는 아내라고 하며
030_0658_a_23L自性結恨深
是名怨家婦
傲慢不承順
名爲輕夫婦

남편의 재산을 낭비하는 아내를
도적과 같은 아내라고 하네.
삼가라, 현명한 남편들이여
이 세 종류의 아내를 멀리해야 하네.
030_0658_b_02L 費用夫主財
是則名賊婦
愼哉賢丈夫
宜遠此三婦

자매처럼 따르고
좋은 벗처럼 사랑하고 즐거워하며
어머니처럼 편안히 위로하고
노비처럼 뜻에 따르는
이 네 종류의 현모양처는
바로 하늘의 권속이네.
030_0658_b_03L 隨順爲姊妹
愛樂爲善友
安慰則爲母
隨意爲婢使
此四賢良妻
則是夫眷屬

밥을 먹는 것은 약을 복용하듯이 하고
욕심ㆍ성냄ㆍ어리석음을 없애려는 것은
오직 몸의 괴로움을 그치게 하려는 것이며
살이 찌거나 게을러지기 위해서가 아니네.
030_0658_b_05L飮食爲湯藥
無貪恚癡服
唯爲止身苦
勿爲肥放逸

낮에 부지런히 업을 닦고
초저녁과 새벽에도 그렇게 하며
한밤중에도 바르게 기억하여
공허한 꿈이나 과오가 없도록 하네.
030_0658_b_07L 晝則勤修業
初後夜亦然
中夜亦正念
無令空夢過

자ㆍ비ㆍ희ㆍ사의 마음을
하루 종일 항상 닦아 익히면
설사 세간을 벗어나지 못한다 해도
그 복이 범천보다 뛰어나네.
030_0658_b_08L 慈悲喜捨心
日夜常修習
設未出世閒
其福勝梵天

욕망ㆍ깨달음ㆍ환희
고락을 여의고 사선(四禪)을 닦으면
대범천ㆍ광음천ㆍ변정천ㆍ광과천의 결실로서
그 천상의 즐거움을 받게 되네.
030_0658_b_09L離欲覺歡喜
苦樂修四禪
梵光淨果實
受此諸天樂

만약 사람이 조금이라도 악을 행했다면
널리 무량한 선을 닦아야 하니
마치 소금 한 덩이를
큰물에 던지는 것과 같네.
030_0658_b_11L 若人少行惡
廣修無量善
如以一把鹽
投之大恒水

가령 사람이 여러 번 악행을 했어도
조금만 닦으면 공덕이 청정해지는 것은
마치 독성이 강해도
그것을 두는 곳은 작은 그릇인 것과 같네.
030_0658_b_12L 若人多行惡
少修淨功德
如以多惡毒
置之小器食

어둠의 적인 오음(五陰)은
사람의 진귀한 보물인 선(善)을 빼앗으니
믿음 등의 오근 역사(五根力士)에 의해
선을 잘 수호할 수 있네.
030_0658_b_13L五陰闇冥賊
劫人善珍寶
信五根力士
是能善守護

생ㆍ노ㆍ병ㆍ사의 괴로움
사랑하는 것과의 이별
빠져들어 건너지 못하는 것은
자신의 업과(業過)로 인한 것이네.
030_0658_b_15L 生老病死苦
所愛者別離
淪沒不超度
斯由自業過

생천(生天)과 해탈을 바란다면
장차 꾸준히 정견(正見)을 닦아야 하네.
삿된 견해로는 비록 선을 닦아도
일체 괴로움의 과보를 얻게 되네.
030_0658_b_16L 求生天解脫
當勤修正見
邪見雖行善
一切得苦果

무상(無常)ㆍ고(苦)ㆍ부정(不淨)에 의해
마땅히 선을 관찰해야 하니
만약 정사유(正四惟)를 하지 않으면
혜안(慧眼)이 네 가지 전도됨에 눈멀게 되네.
030_0658_b_17L無常苦不淨
應當善觀察
若不正思惟
四倒盲慧眼

단정한 모습은 내가 아니며
나의 몸 역시 주인이 아니네.
사음(四陰)도 마찬가지니
다만 공하여 괴로움의 모임일 뿐이네.
030_0658_b_19L 端正色非我
我色亦非主
四陰亦復然
唯是空苦聚

시절에 의함도 아니고 터무니없지도 않으며
또한 자성의 실재에 의해서도 아니고
자재천에 의해 발생하지도 않으니
무명ㆍ애욕의 업에 의해 일어나네.
030_0658_b_20L 非時非無因
亦非自性有
非自在天生
無明愛業起

신견ㆍ계금취견ㆍ의심
이 세 가지는 해탈을 장애하며
성스런 지혜로 해탈의 문을 여는 것은
자신의 힘에 의한 것이지 다른 것이 아니네.
030_0658_b_21L身見戒取疑
是三障解脫
聖慧開脫門
自力不由他

정계(淨戒)ㆍ지혜[學]ㆍ선정(禪定)
정근(精勤)으로 사선(四禪)을 닦으며
계율ㆍ선정심ㆍ지혜를 더 높이고
항상 꾸준히 닦고 배워야 하네.
030_0658_b_23L 淨戒學禪定
精勤修四禪
增上戒心慧
常當勤修學
030_0658_c_01L
계율ㆍ지혜ㆍ삼매는
다 삼학(三學) 중에 속하고
신념처(身念處)의 큰 힘이 되니
부처님께서는 일승도(一乘道)를 말씀하셨네.
030_0658_c_01L 諸戒智三昧
悉入三學中
身念處大力
佛說一乘道

항상 심념(心念)을 계박하여
방편으로 선을 수호해야 하니
만약 이 정념(正念)이 없으면
선법을 모두 잃게 되네.
030_0658_c_03L 常當繫心念
方便善守護
若忘是正念
則失諸善法

목숨은 극히 덧없고 약하니
비유하면 바람에 불리는 물거품과 같네.
꿈속의 깨달음은 보존하기 어렵고
숨을 내쉬면 되돌리기 어렵네.
030_0658_c_04L身命極浮脆
喩風吹水泡
夢覺難可保
出息無必旋

죽으면 미진이 되고
견고하지 않음을 알아야 할 것이네.
대지나 수미산도
칠 일 동안 계속 타면
확실히 남김없이 태우는데
하물며 빨리 무르는 몸은 어떠하리오.
030_0658_c_06L 倏忽成微塵
當知無堅固
大地須彌海
七日皆燒然
廓然無遺燼
況復危脆身

무상하여 의지할 것도 없고
또한 비호할 법도 없으며
이 몸은 믿을 수 없으니
어찌 불생(不生)을 싫어하리오.
030_0658_c_08L 無常不可依
亦非覆護法
是身不可怙
如何不生厭

비유하면 바다의 눈 먼 거북이
물에 뜬 나무의 구멍을 우연히 만나는 것처럼
축생이 다시 사람의 몸이 되기 어려운데도
다시 과오를 범하네.
030_0658_c_09L 譬如海盲龜
値遇浮木孔
畜生復人身
難得復過是

어찌 인간 세계에서
훌륭한 과업을 닦지 않을 수 있을까.
보화로 된 그릇에 똥 오물을 채우는 이 사람은 우치한 사람이네.
030_0658_c_10L如何人道中
不修勝果業
寶器盛糞穢
是則愚癡人

보배스러운 사람의 몸을 얻고도
악행을 지으면
이 범부는 알아야 하네.
아주 어리석은 것이며 다시 과업을 짓는 것임을.
030_0658_c_12L 已得人身寶
而用造惡行
當知此士夫
極愚復過是

불도(佛道)가 있는 나라에 몸을 받아
선지식을 우연히 만나고
정견의 마음을 성취하며
지난 세상에 공덕이 있어
사보륜(四寶輪)을 구족하면
능히 생사의 길을 벗어날 수 있네.
030_0658_c_13L得生有道國
遭遇善知識
正見心成就
宿命有功德
四寶輪具足
能出生死路

선지식을 가까이하고
범행(梵行)을 갖추어 닦으면
부처님께서는 이와 같은 사람의
마음은 항상 적멸을 얻는다고 말씀하셨네.
030_0658_c_15L親近善知識
具足修梵行
佛說如是人
心常得寂滅

삿된 견해를 지닌 삼악취(三惡趣)는
부처님의 법음(法音)을 듣지 못하며
변두리ㆍ어두운 곳
귀머거리ㆍ벙어리 장수천으로 태어나네.
030_0658_c_17L 邪見三惡趣
不聞佛法音
邊地闇冥處
聾瘂長壽天

왕께서는 이미 여덟 가지 어려움을 여의어
이 장애가 없는 몸을 얻으셨으니
마땅히 선업을 닦아야 하며
방편에 의해 열반을 구해야 하네.
030_0658_c_18L 王已離八難
得此無㝵身
宜應修善業
方便求泥洹

생사의 오랜 밤 동안
무량한 온갖 괴로움을
바꿔 육친(六親)을 짓고
존귀하거나 비천하거나 무상에 따라야 하네.
030_0658_c_19L生死長夜中
無量種種苦
展轉作六親
尊畀無常序

영겁의 생사 속에서
일찍이 자식이 되지 말아야 하네.
자애한 어머니의 젖 먹는 것을 헤아리면
그 양이 마치 사방의 큰 바다와 같네.
030_0658_c_21L 永劫生死中
未曾不爲子
計飮慈母乳
量喩四大海

범부가 바야흐로 생명을 받아먹으면
다시 과오가 있네.
한 사람이 본생에서부터
쌓아온 뼈는 수미산처럼 높네.
030_0658_c_22L 凡夫方受生
所飮復過是
一人從本來
積骨高須彌
030_0659_a_01L
사람ㆍ하늘을 지난 것이
대지의 작은 티끌의 수만큼 이니
전생에 전륜성왕이다가도
후에 다시 노비가 되네.
030_0659_a_01L 所經諸人天
大地微塵數
先作轉輪王
後復爲僕使

혹은 위로는 제석천이 되어
모든 천신이 받들어 모시고
아래로는 분뇨지옥에 태어나
가고 옴이 또한 무수하네.
030_0659_a_02L或上爲帝釋
諸天所奉事
下生糞土中
往反亦無數

혹은 천상에 태어나서
아름다운 여인과 즐거움이 극에 달하니
눈은 여러 미묘한 물체에 현혹되며
귀로는 만 가지 소리를 듣네.
030_0659_a_04L 或時生天上
綵女極娛樂
目眩衆妙色
耳聞萬種聲

몸의 감촉은 미세하고 부드러워
쾌락이 말할 수 없을 지경이다가도
후에 지옥에 떨어져
괴로움의 독에 쓰러져 벗어나지 못하네.
030_0659_a_05L 觸身皆細軟
快樂難可名
後墮地獄中
苦毒靡不經

칼숲에 태어나서
몸과 머리가 칼에 떨어져 나가고
혹은 수미산에 노닐다가도
생각하는 대로 승천하거나 하강하게 되네.
030_0659_a_06L若生劍林樹
身首隨刃零
或遊須彌頂
昇降隨所念

뭇 천녀와 함께
만타 못에서 목욕하며
진귀한 꽃으로 치장하여
장엄하고 청량한 쾌락이 극에 달하다가도
다시 비회(沸灰)의 강에 들어가
삶기고 다 썩어문드러지네.
030_0659_a_08L 與衆天女俱
沐浴曼陁池
寶華列莊嚴
淸涼極快樂
復入沸灰河
烹煮悉糜爛

육천에서 다섯 가지 욕락(欲樂)을 받고
대범천의 세상에서는 욕락을 여의다가도
죽어서 아비지옥에 들어가
온갖 괴로움의 독을 받네.
030_0659_a_10L 六天五欲歡
梵世離欲樂
死入無擇獄
備受衆苦毒

혹은 해ㆍ달ㆍ하늘로 태어나
빛이 사방[四域]을 비추다가도
후에는 암흑지옥에 태어나
스스로 그 형체를 볼 수 없네.
030_0659_a_11L或作日月天
光明照四域
後生黑闇獄
不自見其形

왕께서는 당연히 지혜의 등불이 되셔서
다시는 오랜 어둠을 따라가지 말아야 하니
팔대지옥의
태우고 굽고 가르고 찢기는 고통에 의해.
030_0659_a_13L 王當然慧燈
勿復隨長冥
八大地獄中
燒炙屠裂苦

온갖 고초를 경험하는 것은
무량하여 비유할 수 없네.
만약 사람들이 어리석음과 의혹에 따라
뭇 악업을 지으면.
030_0659_a_14L 備經衆楚毒
無量不可譬
若人隨癡惑
具造衆惡業

도리어 숨을 내쉴 새도 없이
큰 고통의 소리를 들으니
그 마음에 두려움이 없으면
이것은 곧 목석과 같은 사람이네.
030_0659_a_15L出息未反閒
聞是諸大苦
其心不驚怖
是則木石人

눈으로 과보에 상응하는 형상을 보고
다시 지혜로운 자의 말씀을 들으며
거기서 부처님의 경전을 채록하고
마음속으로 바르게 사유해도
030_0659_a_17L眼見報應像
復聞智者說
披採佛經典
內心正思惟

크게 두려운데
하물며 몸 자체가 지날 때는 말할 것이 있으리오.
일체의 고를 받는 가운데
무간지옥이 가장 큰 괴로움이고.
030_0659_a_19L 則應大怖畏
何況身自經
一切受苦中
無擇最大苦

일체의 즐거움을 받는 가운데
애욕이 없어지는 것이 제일의 즐거움이네.
낮과 밤으로 각각 세 때에
삼백 개의 창이 몸을 관통하는 것보다.
030_0659_a_20L 一切受樂中
愛盡第一樂
日夜各三時
三百槍貫身

무간지옥의 괴로움이
천 배 백 배 더하여 견줄 수조차 없네.
온갖 고초가 한량없어
죽고자 하나 죽을 수도 없네.
030_0659_a_21L欲比無擇苦
百千倍非譬
無量諸楚毒
求死不可得

죄를 백천 세 동안 받아도
악업이 다해야 마칠 수 있네.
부정한 괴로움의 과보는
몸과 언어의 업을 종자로 삼네.
030_0659_a_23L 受罪百千歲
惡業盡乃畢
不淨苦果報
身口業爲種
030_0659_b_01L
종자가 없으면 과보는 있지 않으니
왕께서는 마땅히 고의 근본을 끊으십시오.
축생계에 떨어져
살해의 괴로움에 결박되면.
030_0659_b_01L 不種則不有
王宜斷苦本
若墮畜生趣
繫縛殺害苦

욕심ㆍ광란심
원한에 묶여 거듭 서로를 잡아먹게 되네.
혹은 구슬ㆍ보물
모피ㆍ가죽ㆍ뼈를 취하여.
030_0659_b_02L貪害狂亂心
怨結更相食
或爲取珠寶
毛尾皮肉骨

이로 인해 목숨을 빼앗기고
가르고 벗기고 잘리고 끊기는 고통이 있네.
발이 빠르고 힘이 세어도
뚫리고 갈리는 고통을 입으며.
030_0659_b_04L 由是喪身命
解剝斷截痛
駿足有大力
穿頸服乘苦

미쳐 날뛰어 길들여지지 않아
채찍질당하고 굴레가 씌워지며 매질의 고초를 당하네.
아귀는 음식을 생각하나
생각대로 있던 적이 없고.
030_0659_b_05L 狂逸不調馴
策勒而搒楚
餓鬼思飮食
所念未曾有

굶주림ㆍ갈증ㆍ추위ㆍ더위로 핍박당하며
오랜 동안 휴식이 없네.
혹은 몸은 큰 산과 같고
목구멍은 마치 바늘과 같아.
030_0659_b_06L飢渴寒熱迫
長夜無休息
或身如大山
咽口若鍼鋒

기갈로 속은 불타고
음식을 대해도 음식에 다가설 수 없네.
혹은 똥ㆍ고름ㆍ타액을 보면
아귀의 무리들은 경쟁하며 쫓아가지만.
030_0659_b_08L 飢渴內燒燃
對食食無從
或見糞膿唾
群走競馳趣

도달하면 자연히 소멸하며
소망이 끊기고 고뇌가 증대하네.
기갈로 그 속을 졸이고
혹에 의해 등창이 발생하면
030_0659_b_09L 到則自然滅
望絕增苦惱
飢渴煎其內
瘤癭發癰疽

다시 함께 서로 잡아당기고
물어뜯으며 피고름을 빨아먹네.
종창이 피부와 뼈에 연이어 생기고
벌거벗은 형체에 긴 털이 덮이네.
030_0659_b_10L更共相撮搏
齟齰唼膿血
羸瘦皮骨連
裸形被長髮

몸이 고목처럼 늘어지고
불꽃이 입에서 나와서
다시 그 몸을 스스로 태우니
그 모습 다라(多羅)의 나무를 태우는 것 같네.
030_0659_b_12L 身長若枯木
熾焰從口出
還自焚其身
狀燒多羅樹

여름밤에도 서늘한 것이 드물어
달빛에 의해 그 열이 올라가네.
겨울에도 낮의 온기를 생각하나
해가 솟으면 얼어붙네.
030_0659_b_13L處夏希夜涼
月光增其熱
在冬思晝溫
日出逾冰結

나무 열매를 향하면 시들고
강물로 다가가면 말라버리네.
만 오천 세월을 지나도록
업에 의해 목숨이 끊이지 않고 지탱되며
030_0659_b_15L 向樹果卽消
趣河水輒竭
經萬五千歲
業持命不絕

오랜 동안 무량한 괴로움을 받으니
이것은 숙세의 죄에 의한 연 때문이네.
온갖 번뇌에 의해 핍박당하는 것은
고가 처음부터 쉴 새 없이 온전하기 때문이네.
030_0659_b_16L 夂受無量苦
斯由宿罪緣
種種諸惱逼
純苦初無閒

욕심ㆍ인색ㆍ아낌ㆍ집착은
아귀의 원인이라고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셨네.
하늘에 티어나 비록 쾌락이 있어도
복이 다하면 아주 큰 고통이 있네.
030_0659_b_17L貪惜極慳著
佛說餓鬼因
生天雖快樂
福盡極大苦

이것은 현성의 과보가 아니고
지혜로운 자가 의지하는 것이 아니네.
신체에 광택이 없고
본디 앉는 것을 즐거워하지 않으며
030_0659_b_19L 斯非賢聖果
慧者所不怙
身體不光澤
不樂本所座

꽃장식이 갑자기 시들어 버리고
몸에 먼지와 때가 붙고
겨드랑이 아래로 땀이 흐르면
장차 죽을 때에 이른 것이네.
030_0659_b_20L華冠卒萎落
塵垢忽著身
腋下流汗汁
當知死時至

선취(善趣)의 깨끗한 업이 다하면
다시 삼악도(三惡道)에 떨어지네.
혹은 아수라에 태어나서
욕심과 질투로 항상 고뇌하고
030_0659_b_22L善趣淨業盡
復墮三惡道
或生阿修羅
貪嫉常苦惱
030_0659_c_01L
총명한 지혜가 있어도
결국에는 진제(眞諦)를 볼 수 없으며
생사의 육취(六趣) 가운데
윤회하여 항상 그침이 없네.
030_0659_c_01L 雖有智聰明
終不見眞諦
生死六趣中
輪轉常不息

훌륭한 불법을 받을 수 없어
산 자는 온갖 괴로움의 그릇이 되니
가령 불길이 정수리에서 타도
바른 뜻에 의해 삼가며 생각하지 말아야 하네.
030_0659_c_02L 勝法不受生
生者衆苦器
假令頂火然
正意愼勿念

업을 받지 않다가도 다시 업이 생기면
전심하여 꾸준히 닦아 익혀야 하네.
계율ㆍ선정ㆍ지혜와
적정에 의해 살펴 동요하지 않고
030_0659_c_03L不受後有業
專心勤修習
戒品禪定慧
寂靜調不動

장차 열반의 도를 구하면
궁극에는 생사를 벗어나네.
사념(思念)ㆍ택법(澤法) 및
정진ㆍ환희ㆍ평안[猗]ㆍ삼매ㆍ평정심[捨]의.
030_0659_c_05L 當求涅槃道
究竟離生死
念擇及精進
喜猗三昧捨

이 칠보리분(七菩提分)은
청정한 감로의 길이네.
지혜가 없으면 선정도 없고
선정이 없으면 역시 지혜가 없네.
030_0659_c_06L 此七菩提分
淸淨甘露道
無智則不禪
無禪亦不智

이 둘을 함께 성취하면
생사의 흐름에서 잘 나올 수 있네.
끝이 없는 큰 고해(苦海)는
소 발자국에 고인 물과 같네.
030_0659_c_07L是二俱成就
能出生死流
無邊大苦海
視如牛迹水

십사무기론(十四無記論)은
부처님께서 생각해서는 안 된다고 말씀하셨으니
이것은 안은(安隱)의 길도
적멸의 장소도 아니네.
030_0659_c_09L十四無記論
佛說不應思
是非安隱道
亦非寂滅處

무명(無明)을 연하여 모든 행(行)이 있고
곧 행을 연하여 식(識)이 발생하네.
명색(名色)은 식으로부터 일어나며
육입(六入)은 명식에서 비롯되네.
030_0659_c_11L 無明緣諸行
卽緣彼生識
名色從識起
六入因名色

육입에서 육촉(肉燭)이 발생하고
촉(觸)으로부터 모든 수(受)가 일어나네.
모든 수는 애욕[愛]의 원인이 되고
애욕으로부터 사취(四取)가 발생하네.
030_0659_c_12L 六入生六觸
從觸起諸受
諸受爲愛因
從愛生四取

사취에서 삼유(三有)가 발생하고
유애(有愛)로 인하여 후(後)에 태어나네.
태어남에 의해 노사(老死)와
근심의 고뇌에 도달하네.
030_0659_c_13L四取生三有
因有愛後生
從生致老死
憂悲諸苦惱

무량한 고(苦)의 모임들은
생이 다하면 모두 사멸하네.
현시되는 것 가운데 가장 훌륭한 것은
깊고 깊은 연기법이네.
030_0659_c_15L 無量衆苦聚
生盡則都滅
最勝所顯示
甚深緣起法

만약 바르게 잘 관찰하면
진실로 최승(最勝)을 보니
이와 같이 진실을 보면
곧 부처님을 보네.
030_0659_c_16L 若能正觀察
眞實見之上
如是眞實見
是則爲見佛

정견ㆍ정사유
정어ㆍ정업ㆍ정명
정념ㆍ정정진[正方便]
및 정정[正三摩提]의
팔정도[八分聖賢道]를
적멸하려면 닦아 익혀야 하네.
030_0659_c_17L正見正思惟
正語正業命
正念正方便
及正三摩提
八分聖賢道
寂滅當修習

생(生)은 진제고(眞諦苦)이고
은애(恩愛)는 곧 고의 모임이네.
고의 소멸을 해탈이라 이름하며
해탈에 이르므로 이른바 팔정도라 하네.
030_0659_c_19L生爲眞諦苦
恩愛則是集
苦滅名解脫
到彼謂八道

저 진제를 보기 위해
항상 꾸준히 바른 지혜를 닦아야 하며
비록 처(處)와 오욕(五欲)이 즐거워도
지혜로운 자는 벗어날 수 있네.
030_0659_c_21L 爲見彼眞諦
常勤修正智
雖處五欲樂
慧者能出離

정법을 능히 증득하는 자는
다 범부로부터 벗어나네.
허공에서 떨어지지도
땅에서 솟지도 않네.
030_0659_c_22L 能證正法者
皆從凡夫起
不從虛空墮
亦不從地出
030_0660_a_01L
명철하고 두려움 없는 왕이시여,
번뇌에 기대서는 안 됨을 깨달아야 하니
마땅히 닦아 정법의 다리로써
생사의 연못을 건너야 하네.
030_0659_c_23L明哲無畏王
領要不待煩
宜修正法橋
越度生死淵

위와 같은 심오한 법은
출가자도 오히려 정진하기 어려운데
하물며 세상을 제어하는 주인이 되어
능히 행을 구족하는 것임에랴.
030_0660_a_02L 如上諸深法
出家猶難精
況復御世主
而能具足行

상황에 따라 점차 닦아 익혀서
날마다 헛되이 지나지 말아야 하니
모든 사람이 선을 닦으면
태어나도 항상 환희심이 따르네.
030_0660_a_03L 隨時漸修習
勿令日空過
一切人修善
常生隨喜心

스스로 세 가지 업을 수행하고
불도(佛道)에 바르게 회향해야
장차 미래세에
이 무량한 복덕을 받네.
030_0660_a_05L 自行三種業
正迴向佛道
當於未來世
受此無量福

항상 하늘이나 사람으로 태어나서
자재왕이 될 수 있고
보살의 무리와 더불어
모든 신통으로써 유희하네.
030_0660_a_06L常生天人中
得爲自在王
與大菩薩衆
遊戲諸神通

방편에 의해 중생을 교화하고
청정한 불국토를 장엄하며
보시ㆍ계율ㆍ지혜를 종자로 삼아
사람과 하늘에 다시 태어나네.
030_0660_a_08L 方便化衆生
嚴淨佛國土
施戒慧爲種
往返人天中

더러움이 없는 깨끗한 이름을
시방의 국가에 유포하고
세간에서는 사람을 인도하는 주인이 되고
상생(上生)하여서는 천왕을 교화하네.
030_0660_a_09L 無垢淨名稱
流布十方國
世閒導人主
上生化天王

오욕의 즐거움을 버리게 하고
방일(放逸)을 멀리 여의며
중생의 미혹을 바르게 구제하네.
표류하는 사류(四流)에서.
030_0660_a_10L令捨五欲樂
遠離諸放逸
衆生迷正濟
漂浪隨四流

무량한 생사의 괴로움에서
저 언덕에 도달하여 건너게 하고
이 성불도를 인연하여
마침내 대열반을 얻네.
030_0660_a_12L 無量生死苦
度令至彼岸
緣此成佛道
究竟大涅槃
勸發諸王要偈
乙巳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雕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