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大方廣摠持寶光明經卷第二

ABC_IT_K1095_T_002
033_0812_b_01L대방광총지보광명경 제2권
033_0812_b_01L大方廣摠持寶光明經卷第二


서천 중인도 법천 한역
김철수 번역
033_0812_b_02L西天中印度摩伽陁國那爛陁寺傳教大師三藏賜紫沙門臣法天奉 詔譯



그때 법혜보살마하살이 보살들을 위해 보살의 10주법(住法)을 말하고 나자 시방(十方)에서 부처님의 위신력으로 낱낱의 방위에 있는 각각 십천불찰(十千佛刹) 미진수와 같은 세계와 낱낱의 불찰 미진수와 같은 세계의 땅이 여섯 가지로 진동[六種震動]하였으니, 이른바 동(動)ㆍ변동(遍動)ㆍ등변동(等遍動), 진(震)ㆍ변진(遍震)ㆍ등변진(等遍震), 격(擊)ㆍ변격(遍擊)ㆍ등변격(等遍擊), 용(涌)ㆍ변용(遍涌)ㆍ등변용(等遍涌), 후(吼)ㆍ변후(遍吼)ㆍ등변후(等遍吼), 기(起)ㆍ변기(遍起)ㆍ등변기(等遍起)이다.
033_0812_b_03L爾時法慧菩薩摩訶薩爲諸菩薩是菩薩十住法已于時十方以佛神於一一方各有十千佛剎微塵等世界一一佛剎微塵等世界地皆六種震動所謂徧動等徧動徧震等徧震徧擊等徧擊徧涌等徧徧吼等徧吼徧起等徧起
그때 부처님의 위신력으로 또한 갖가지 천화운(天華雲)ㆍ갖가지 천향운(天香雲)ㆍ갖가지 천도향운(天塗香雲)ㆍ갖가지 천만운(天鬘雲)ㆍ갖가지 천말향운(天粖香雲)ㆍ갖가지 천의운(天衣雲)ㆍ갖가지 천산개운(天傘蓋雲)ㆍ갖가지 천보운(天寶雲)ㆍ갖가지 천묘련화운(天妙蓮華雲)ㆍ갖가지 천보운(天寶雲)ㆍ갖가지 천묘련화운(天妙蓮華雲)ㆍ갖가지 천제영락운(天諸瓔珞雲)ㆍ갖가지 천장엄운(天莊嚴雲)이 내렸으니 이와 같은 갖가지 공양운(供養雲)들이 사방에 비 오듯 쏟아졌다.
033_0812_b_10L時以佛神力復雨種種天華雲種種天香雲種種天塗香雲種種天鬘雲種種天粖香雲種種天衣雲種種天傘蓋雲種種天寶雲種種天妙蓮華種種天諸瓔珞雲種種天莊嚴雲如是等種種供養雲周帀徧雨
다시 갖가지 천상세계의 오묘한 음악이 허공 속에서 들려 왔으니, 악기를 연주하지 않아도 저절로 울려 큰 소리를 냈다. 광명은 휘황하게 두루 4대주(大洲)의 묘고산(妙高山)1)과 철위산(鐵圍山)까지 둘러싼 곳을 비추었으니, 두루 시방 모두가 다 공양하였다.
그때 법혜보살이 이 법을 말했을 때 일체 시방세계에서도 또한 동시에 이 10주법(住法)을 말하였으니, 문자와 구의(句義)가 증가하거나 감소하지 않고 모두 다 똑같았다.
033_0812_b_16L復有種種天妙音樂於虛空中不鼓自鳴出大音聲光明晃曜徧四大洲妙高鐵圍周徧十方普皆供養是時法慧菩薩說是法時一切十方世界同時亦說此十住法故乃至文字句義增不減皆悉同等
033_0812_c_01L다시 부처님의 위신력이 있었기 때문에 낱낱의 십천불찰(十千佛刹) 미진수와 같은 세계에 각각 십천불찰 미진수와 같은 보살이 있었으며, 그들은 시방으로부터 구름처럼 모여들어 다가와 법혜보살에게 말했다.
“불자시여, 훌륭하고도 훌륭하십니다. 불자시여, 당신이 보살의 10주법을 말하였는데 우리들과 명호(名號)도 같고 설법 내용도 같습니다.”
033_0812_b_22L復以佛威神力故於一一十千佛剎微塵等世界各各有十千佛剎微塵等菩薩從於十方雲集而來告法慧菩薩言佛子善哉善哉佛子如汝所說菩薩十住法與我名同說法亦同
이와 같은 일체 동명(同名)의 법혜보살들이 저 시방의 일체 여래가 계신 곳으로부터 와서 이곳에 이르렀다. 저 법운세계(法雲世界)에서는 부처님의 위덕(威德)으로 일체처(一切處)에서 동시에 이 법륜을 굴렸는데, 이와 같은 갖가지 성품과 모양[性相]ㆍ문자(文字)ㆍ구의(句義)는 증가하지도 감소하지도 않았다. 불자들은 그때 대중들의 모임 속에서 부처님의 위덕으로써 모두 저 대중들이 이곳에 온 것이 자신이 이 세계에 도착한 것과 같음을 보았다. 또한 다시 이와 같은 일체 시방세계의 일체 4대주(大洲)의 묘고산정(妙高山頂)의 제석궁(帝釋宮) 중에도 십천불찰의 미진수와 같은 보살들이 또한 함께 모여들었다.
033_0812_c_05L如是等一切同名法慧菩薩從彼十方一切如來而來至此彼法雲世界以佛威德於一切處同時轉此法輪如是種種性相文字句義不增不減佛子于時衆會以佛威德皆見彼衆而來詣此如我到此世界亦復如是於一切十方世界一切四大洲妙高山頂帝釋宮中十千佛剎微塵等菩薩亦同來
그때 법혜보살은 부처님의 위신력을 이어받아 시방법계의 대중들 모임[衆會]을 관찰하고 거듭 이 뜻을 펴고자 게송으로 말하였다.
033_0812_c_14L是時法慧菩薩承佛威力觀察十方法界衆會欲重宣此義而說偈言

모든 여래의 청정지(淸淨智)를 보면
우뚝한 변화력(變化力)이 이와 같고
10력(力)의 공덕으로 다채롭게 장엄하시니
그러므로 이 보리심을 냅니다.
033_0812_c_15L見諸如來淸淨智
巍巍變化力如是
十力功德衆莊嚴
是故發此菩提心

이 갖가지 신통력을 보면
법을 말하여 여러 무리의 중생을 이익 되고 하시고
다시 윤회의 온갖 고뇌를 살피시니
그러므로 이 보리심을 냅니다.
033_0812_c_17L見此種種神通力
說法利益諸群生
復見輪迴諸苦惱
是故發此菩提心

여기 보현여래(普賢如來) 앞에서
일제 공덕해(功德海)를 들으니
마치 허공에 상(相)이 없는 것과 같아
그러므로 이 보리심을 냅니다.
033_0812_c_19L於此普賢如來前
得聞一切功德海
由如虛空無有相
是故發此菩提心

일체의 머무는 곳[住處]과 태어나는 곳에서
낱낱의 성품과 행(行)을 모두 훤히 아시고
각각의 차별적인 성품을 지혜로 구할 수 있으시니
그러므로 이 보리심을 냅니다.
033_0812_c_21L一切住處及所生
一一性行皆明了
各各差別性智求
是故發此菩提心
033_0813_a_01L
이때 과거와 현재
미래의 온갖 선악(善惡)은
이 지혜를 구해야 잘 닦아 익힐 수 있으니
그러므로 이 보리심을 냅니다.
033_0812_c_23L是時過去及現在
乃至未來衆善惡
爲求此智善修習
是故發此菩提心

선정(禪淨)과 해탈과 삼매는
한결같이 청정함을 간직하여 모두 똑같네.
이 지혜를 구하기 위해 그분을 공경하니
그러므로 이 보리심을 냅니다.
033_0813_a_02L禪定解脫及三昧
等持淸淨悉皆然
爲求此智恭敬彼
是故發此菩提心

세간의 온갖 근력(根力)에 두루할 수 있고
여여(如如)하고 담정(湛淨)하여 모두 똑같은데
이 지혜를 구하기 위해 저 뜻을 배우니
그러므로 이 보리심을 냅니다.
033_0813_a_04L能徧世間諸根力
如如湛淨皆同等
爲求此智彼義學
是故發此菩提心

보리와 해탈이 세간에 두루한데
그 중에 각각 갖가지 마음[意]이 있네.
이 지혜를 구하기 위해 무수한 논의(論議)가 있으니
그러므로 이 보리심을 냅니다.
033_0813_a_06L菩提解脫徧世間
其中各有種種意
爲求此智無數論
是故發此菩提心

갖가지 무수한 삼계 가운데
그 가운데 다시 갖가지 계(界)가 있으며
계의 자성은 지혜로 마땅히 구해야 하나니
그러므로 이 보리심을 냅니다.
033_0813_a_08L種種無數三界中
於中復有種種界
界之自性智應求
是故發此菩提心

일체를 두루 찾아다니며 이 법을 구해
이와 같이 의지하여 안락을 얻고
자성의 진실을 훤히 이해하여 아나니
그러므로 이 보리심을 냅니다.
033_0813_a_10L徧詣一切求此法
如是依止得安樂
自性眞實解了知
是故發此菩提心

일체의 찰토(刹土) 가운데에 출생하는 것은
마치 중생이 땅을 의지하여 존재하는 것과 같아
무수한 지혜의 눈[智眼]으로 함께 이를 구하니
그러므로 이 보리심을 냅니다.
033_0813_a_12L一切剎中而出生
由如衆生依地有
無數智眼同此求
是故發此菩提心

과거와 현재와 미래의
얼마간 중생들이 어떤 성품과 모습인지
이와 같은 과거사(過去事)를 모두 알 수 있으니
그러므로 이 보리심을 냅니다.
033_0813_a_14L過去現在及未來
若干衆生何性相
如是過去事皆知
是故發此菩提心

쌓이고 모인 중생이 세간에 가득해도
낱낱이 두루 가까이 다가가
이와 같은 번뇌를 다 알 수 있으니
그러므로 이 보리심을 냅니다.
033_0813_a_16L積聚衆生滿世間
乃至一一徧親近
如是煩惱盡能知
是故發此菩提心

3계의 지혜를 그분은 모두 알고
무진법문(無盡法門)을 능히 이해할 수 있으시니
이와 같은 진실지(眞實智)를 구하기 위해
그러므로 이 보리심을 냅니다.
033_0813_a_18L三界智慧彼皆知
無盡法門能解了
爲求如是眞實智
是故發此菩提心

일체 모든 법은 의지하는 바가 없고
본성(本性)이 공(空)과 같고 또한 집착할 바도 없으니
승의(勝義)의 진실한 인식[眞實知]을 구하기 위해
그러므로 이 보리심을 냅니다.
033_0813_a_20L一切諸法無依倚
本性如空亦無著
爲求勝義眞實知
是故發此菩提心

불찰(佛刹) 미진수의 세계를 움직이게 하고
또한 강이나 바닷물을 끊어 솟아오르게 하시니
여래의 이와 같은 지혜를 구하기 위해
그러므로 이 보리심을 냅니다.
033_0813_a_22L能動佛剎微塵數
亦令江海涌沸騰
爲求如來如是智
是故發此菩提心
033_0813_b_01L
널리 광명을 놓아 시방을 두루 비추고
낱낱의 광명이 입으로부터 나오니
저 지혜의 한 광명을 구하기 위해
그러므로 이 보리심을 냅니다.
033_0813_b_01L普放光明照十方
一一光明從口出
爲求彼智一光明
是故發此菩提心

불가사의한 갖가지 불찰에는
음식이 공급되고 보배 완구(玩具)가 마련되어 있으니
나도 또한 저 지혜를 갖추고 싶어
그러므로 이 보리심을 냅니다.
033_0813_b_03L不可思議種種剎
飮食供給珍玩具
我願亦具如彼智
是故發此菩提心

일체 중생과 불찰로 하여금
상해(傷害)와 살생을 멀리 여의게 하니
이 법을 구해 수명을 연장할 수 있으므로
이 보리심을 냅니다.
033_0813_b_05L一切衆生及佛剎
能令遠離傷殺生
爲求此法壽延長
是故發此菩提心

설사 대해(大海)에 있는 물이라도
한 털끝의 물방울 정도까지 다 알 수 있으니
이와 같은 지혜를 마땅히 구하기를 원하여
그러므로 이 보리심을 냅니다.
033_0813_b_07L假使大海所有水
一毛滴數盡能知
如是此智願當求
是故發此菩提心

시방의 모든 일체 찰토의
낱낱의 찰토 가운데 미진수와 같은
이와 같은 지혜를 반드시 다 알고자 하니
그러므로 이 보리심을 냅니다.
033_0813_b_09L十方所有一切剎
一一剎中微塵數
如是此智要盡知
是故發此菩提心

과거와 미래의 겁(劫) 및
현재의 일체 모든 세간에 대해
이와 같은 겁수(劫數)를 반드시 다 알고자
그러므로 이 보리심을 냅니다.
033_0813_b_11L過去及與未來劫
現在一切諸世間
如是劫數要盡知
是故發此菩提心

삼세 일체의 모든 여래와
성문 및 벽지불의
법의 자성(自性)을 다 알 수 있으니
그러므로 이 보리심을 냅니다.
033_0813_b_13L三世一切諸如來
及以聲聞辟支佛
法之自性悉皆知
是故發此菩提心

한량없이 무수한 온갖 세계를
한 털끝 가운데 다 칭량(稱量)하여
성품의 자성(自性)을 다 알 수 있으므로
그러므로 이 보리심을 냅니다.
033_0813_b_15L無量無數諸世界
一毛端中盡稱量
性之自性悉能知
是故發此菩提心

불가사의한 바퀴[輪]가 세계를 둘러싸고 있어도
한 털끝의 양(量)까지 다 측정할 수 있으니
이 광대하고 미묘한 인식[知]을 위해
그러므로 이 보리심을 냅니다.
033_0813_b_17L不可思議輪圍界
一毛端量盡能秤
爲此廣大微妙知
是故發此菩提心

한량없고 무수한 온갖 세간에서
한 찰나 사이에 소리[聲]가 두루 하니
이 지혜의 청정한 소리를 구하기 위해
그러므로 이 보리심을 냅니다.
033_0813_b_19L無量無數諸世間
一剎那間聲周徧
爲求此智淸淨聲
是故發此菩提心

일체 세간의 온갖 언어는
한 자[一字]로써 연설하여 남김없이 다하고
이 자성을 진실하게 인식하기 위하여
그러므로 이 보리심을 냅니다.
033_0813_b_21L一切世間諸語言
一字演說盡無餘
爲此自性眞實知
是故發此菩提心
033_0813_c_01L
3계 가운데에서 무수히 교화하고 인도하며
3삼계 가운데 일체 중생을 모두 다 호위하고
변재(辯才)의 말과 광대한 혀를 구하기 위하여
그러므로 이 보리심을 냅니다.
033_0813_b_23L無數化導三界中
一切衆生悉皆衛
爲求辯說廣大舌
是故發此菩提心

일체의 모든 불찰(佛刹)에 관해 말하자면
한 찰나 가운데 다 볼 수 있으며
법을 말하는 무애지(無礙智)를 구하기 위하여
그러므로 이 보리심을 냅니다.
033_0813_c_02L如說一切諸佛剎
一剎那中悉能見
爲求說法無礙智
是故發此菩提心

여래의 모든 일체 불찰을
한 찰나 가운데 모두 두루 할 수 있으니
이러한 불법을 진실하게 인식할 수 있으므로
그러므로 이 보리심을 냅니다.
033_0813_c_04L如來所有一切剎
一剎那中皆周徧
如此佛法眞實知
是故發此菩提心

무수한 미진수와 같은 세계는
모두 자성으로부터 출생되니
이와 같은 갖가지 지혜를 구하기 위하여
그러므로 이 보리심을 냅니다.
033_0813_c_06L無數微塵等世界
皆從自性而出生
爲求如是種種智
是故發此菩提心

과거와 미래의 부처님과
현재의 온갖 세간은
한 찰나 가운데 마음으로 다 알 수 있으니
그러므로 이 보리심을 냅니다.
033_0813_c_08L過去及與未來佛
乃至現在諸世間
一剎那中心盡知
是故發此菩提心

한 구[一句]를 말해도 부사의(不思議)하니
이와 같이 겁(劫)이 다해도 그것은 다함이 없어
이와 같은 언어의 인식[知]를 구하기 위해
그러므로 이 보리심을 냅니다.
033_0813_c_10L一句所說不思議
如是劫盡彼無盡
爲求如是語言知
是故發此菩提心

8방(方)의 일체 모든 세간은
이와 같이 상속하여 끊임이 없는데
이 자성을 마음으로 분명히 알기 위하여
그러므로 이 보리심을 냅니다.
033_0813_c_12L八方一切諸世間
如是相續不斷絕
爲此自性心了知
是故發此菩提心

모든 신(身)ㆍ구(口)ㆍ의(意) 3업(業)이
저 시방의 일체행(一切行)을 지으며
이러한 까닭으로 3세가 공함을 이해할 수 있으며
그러므로 이 보리심을 냅니다.
033_0813_c_14L所有身口意三業
作彼十方一切行
因此能解三世空
是故發此菩提心

보리심을 마땅히 이와 같이 내고
정성을 다하여 최상으로 모든 부처님을 받들되
시방의 무수한 겁이 다하도록 행하므로
존중하는 마음 퇴전하지 않습니다.
033_0813_c_16L菩提心發應如是
慇懃最上奉諸佛
十方無數劫盡行
是故尊重心不退

나아가 세간의 일체존(一切尊)이
8방(方)의 각각에 모두 두루하시며
이와 같이 저 부처님들께서 모두 설법하시니
한분 한분께 존중하는 마음 퇴전하지 않습니다.
033_0813_c_18L乃至世間一切尊
八方各各皆周徧
如是彼佛皆說法
一一尊重心不退

만약 한 보살이 안락을 얻으면
그 행을 행하기 때문에 윤회를 면하며
세간을 원만하게 만들 수 있으므로
이 존중하는 마음이 퇴전하지 않습니다.
033_0813_c_20L若一菩薩獲安樂
行彼行故免輪迴
能作世間圓滿相
是故此尊心不退

최상의 미묘한 법은 가장 뛰어나고
지극히 깊어 난해하며 언설을 떠나지만
저 모든 보살들이 오묘하게 부연하여 드날리시니
그들을 공경하고 존중하는 마음이 퇴전하지 않습니다.
033_0813_c_22L最上妙法最殊特
甚深難解離言說
彼諸菩薩妙敷揚
爲敬彼尊心不退
033_0814_a_01L
세간에 동요되지 않고 머무는 곳은
이와 같은 곳 얻기 어려워 지극히 희유한데
청정하고 오묘한 법음(法音)을 연설하시니
그러므로 이 존중하는 마음이 퇴전하지 않습니다.
033_0814_a_01L世間不動及住處
如是難得甚希有
演說淸淨妙法音
是故此尊心不退

언제나 여래 가운데 태어나
나도 없고[無我]남도 없고[無人]교만도 떠나며
이 법을 구하려면 항상 바로 앞에 있으니
그러므로 정성스런 마음이 퇴전하지 않습니다.
033_0814_a_03L得生一切如來中
無我無人離憍慢
爲求此法常在前
是故慇懃心不退

무수하고 무등(無等)한 아승기(阿僧祇)에
온갖 여래의 삼마지(三摩地)를 얻고
저 보살의 이와 같은 행을 행하므로
정성스런 마음이 퇴전하지 않습니다.
033_0814_a_05L無數無等阿僧祇
得諸如來三摩地
行彼菩薩如是行
是故慇懃心不退

나아가 구경(究竟)의 삼마지에 이르러
생사를 초월한 피안에서 분명히 이해하고
이와 같이 저 제불의 법을 말하므로
이 존중하는 마음이 퇴전하지 않습니다.
033_0814_a_07L乃至究竟三摩地
超生彼岸解了知
如是說彼諸佛法
是故此尊心不退

윤회의 3계를 멀리 여읜 가운데
이와 같은 오묘한 법륜을 굴려
온갖 세간에서 항상 끊임이 없으니
보살은 마땅히 이와 같이 말합니다.
033_0814_a_09L遠離輪迴三界中
轉於如是妙法輪
於諸世間常無間
菩薩應當如是說

일체 세간의 모든 고뇌와
이와 같이 혼탁하고 나쁜 재난 중에서
일체 모든 유정(有情)을 가엾이 여기므로
보살은 마땅히 법을 설합니다.
033_0814_a_11L一切世間諸苦惱
如是濁惡災難中
憐愍一切諸有情
是故菩薩應當說

보살이 최초로 이 법을 말하니
이로 인하여 보리심을 불러일으키며
지계(持戒)의 설법은 때[時]가 따로 없어
그러므로 이를 발심주(發心住)라 합니다.
033_0814_a_13L菩薩最初說此法
因茲發起菩提心
持戒說法無有時
是故名爲發心住

이때 보살의 치지주(治地住)에서는
최초로 이와 같이 마음을 항복받고
세간에 안락과 이익을 주니
부처님처럼 늙음과 병듦과 죽음을 멀리 여읩니다.
033_0814_a_15L是時菩薩治地住
最初降伏如是心
安樂利益於世間
如佛遠離老病死

신심(信心)과 염심(念心)과 정진심(精進心)
혜심(慧心)과 원심(願心)과 지계심(持戒心)으로써
법을 수호하고 버리고 여의고[捨離]가고 옴[去來]이 없으니
결정적으로 모든 함식(含識:有情)에게 회향합니다.
033_0814_a_17L信心念心及精進
慧心願心幷持戒
護法捨離無去來
決定迴向諸含識

만약 그가 이와 같은 마음에 머무르면
대승경전을 독송(讀誦)하고 수지(受持)하고
시끄러운 곳을 멀리 떠나 한가하고 고요한 곳에 머물며
일체의 친근한 선우(善友)를 찾아 방문합니다.
033_0814_a_19L若以住彼如是心
讀誦受持大乘典
遠離喧囂居閑靜
訪尋一切親善友

좋은 말로써 선지식(善知識)을 친근히 하고
이와 같은 진실한 지혜를 부지런히 구하며
일체 모든 언어를 이해해 통달하고
승의제(勝義諦)의 이치도 또한 이와 같이 합니다.
033_0814_a_21L善言親近善知識
勤求如是眞實智
了達一切諸語言
勝義諦理亦如是
033_0814_b_01L
여래의 승의(勝義)를 훤히 알고 나서
모든 전도(顚倒)를 여의고 의혹이 없고
이와 같이 평등하고 담연(湛然)하고 편안하니
이를 일러 법을 설하는 참불자[眞佛子]라고 합니다.
033_0814_a_23L曉了如來勝義已
離諸顚倒無疑惑
如是平等湛然安
是名說法眞佛子

치지주(治地住) 가운데 이와 같은 것을 얻으면
모든 보살들을 잘 관찰하고
오묘한 법을 연설하며 모든 부처님들을 받들므로
불자는 마땅히 배워야 합니다.
033_0814_b_02L治地住中如是得
善能觀察諸菩薩
演說妙法奉諸佛
是故佛子應當學

다시 보살의 제삼주(第三住)는
법왕(法王)의 가르침 가운데 부처님의 행을 구하는 것이며
고(苦)ㆍ공(空)ㆍ무상(無相)에 관해 명료하게 아나니
일체의 자성은 오고 감이 없습니다.
033_0814_b_04L復次菩薩第三住
法王教中求佛行
苦空無常悉了知
一切自性無來去

모든 법은 본래 적정(寂靜)하여 자성을 떠난다는 것을
명료하게 통달하여 결정적인 마음으로
이 일체의 번뇌[惑]없음에 머물 수 있으니
불자는 마땅히 이와 같이 말해야 합니다.
033_0814_b_06L諸法本寂離自性
明了通達決定心
住此一切無有惑
佛子應當如是說

일체의 중생계를 알고
일체 모든 법계를 밝혀
이와 같이 세계를 다 알므로
상응행(相應行)이라 합니다.
033_0814_b_08L爲知一切衆生界
及闡一切諸法界
如是世界悉盡知
是故名爲相應行

지계(地界)ㆍ수계(水界)ㆍ화계(火界)
그리고 풍계(風界)ㆍ허공계(虛空界)
욕계(欲界)ㆍ색계(色界)ㆍ무색계(無色界) 등
이 모든 세계를 모두 다 압니다.
033_0814_b_10L地界水界及火界
如是風界虛空界
欲界色界無色界
是諸世界悉盡知

나아가 차별적인 모든 세계에 대해서
법계의 자성체(自性體)를 다 보니
이와 같이 광대한 지혜존(智慧尊)은
용맹하게 정진(精進)하여 불지(佛智)를 구합니다.
033_0814_b_12L乃至差別諸世界
悉見法界自性體
如是廣大智慧尊
勇猛精進求佛智

이때 보살은 생귀주(生貴住)에서
출가하여 모든 여래가 머무시는 곳에 태어나
유성(有性)과 무성(無性)에 대해 마음이 결정적이며
태어나는 곳에서 항상 바른 견해[正見]를 가집니다.
033_0814_b_14L是時菩薩生貴住
出家生諸如來中
有性無性心決定
所生之處常正見

이 지위(地位)의 보살은 퇴전함이 없고
불도(佛道)를 구하는 데 마음이 싫어함이 없으며
일체법에 대해 항상 닦아 익히고
모든 중생들이 자신의 성품과 같다고 관찰합니다.
033_0814_b_16L此地菩薩無退轉
爲求佛道心無厭
於一切法恒修習
觀諸衆生如自性

세간의 온갖 죄는 진찰(塵刹)과 같으니
윤회의 온갖 과보를 멀리 여의려면
불자는 잘 분별하여 태어나며
보살은 모두 노쇠[衰老]함을 여의게 합니다.
033_0814_b_18L世間衆罪如塵剎
遠離輪迴諸果報
佛子善能分別生
菩薩悉令離衰老

과거ㆍ현재ㆍ미래의
일체법의 지혜로 명백하게 알고
예전부터 함께 생장(生長)해 온 선우(善友)와 함께 태어나니
부처님께서 세상에 출현하심 또한 그러합니다.
033_0814_b_20L過去現在及未來
一切法智皆明了
宿殖善友悉同生
如佛出世亦復爾

일체 여래께서는 뛰어나고 훌륭하셔서
저 3세에 들어가 평등한 마음을 내시며
이와 같이 가장 오묘한 생(生)을 지으셔서
3세의 갖가지 행을 초월합니다.
033_0814_b_22L一切如來殊妙好
入彼三世平等意
能作如是上妙生
超越三世種種行
033_0814_c_01L
이를 보살의 제4주(第四住)라 하는데
그는 이 오묘한 색[妙色]을 칭찬하고
이 법을 모두 명료하게 이해하며
저 보살의 이와 같은 생(生)을 깨달을 수 있습니다.
033_0814_c_01L此名第四菩薩住
彼能稱讚此妙色
是法悉能解了知
覺彼菩薩如是生

이 이후를 보살의 제5주(第五住)라 하는데
방편구족주(方便具足住)라 하며
갖가지 방편으로 중생들을 교화하고
복업(福業) 구하기를 좋아하여 두루 찾아다닙니다.
033_0814_c_03L此後菩薩稱第五
說名方便具足住
種種方便化群生
樂求福業徧往詣

이와 같이 광대한 복을 짓는 것은
모든 중생들을 해탈하게 하려 함이니
마음을 다하여 회향하여 안락함을 얻게 하고
유정들을 가엾이 여겨 결박[繁]에서 벗어나게 합니다.
033_0814_c_05L所作如是廣大福
令諸衆生皆解脫
盡心迴向悉獲安
憐愍有情令離繫

세간의 걱정거리와 어려움을 모두 구제하고
거두어 조복시켜 그들로 하여금 환희심을 내게 하며
모든 중생을 각각 인도하여
대열반(大涅槃)과 마음의 적정[心寂靜]을 얻게 합니다.
033_0814_c_07L世間患難皆救濟
攝伏令彼生歡喜
各各引導諸衆生
得大涅槃心寂靜

가없는 일체 모든 세간은
이와 같이 한량없고 헤아릴 수 없어
모든 칭량(稱量)을 넘어서므로 이와 동등한 것이 없으니
성품도 아니고[非性]모습도 아니며[非相]구경(究竟)도 아닙니다.
033_0814_c_09L無邊一切諸世間
如是無量無有數
過諸稱量無等倫
非性非相非究竟

이것이 보살의 제5주(第五住)이니
방편을 갖추어 무리의 중생들을 교화하며
저 부처님도 이와 같이 오묘하게 원명(圓明)하셔서
일체의 모든 공덕을 시현(示現)하십니다.
033_0814_c_11L此爲菩薩第五住
具足方便化群生
彼佛如是妙圓明
示現一切諸功德

가없는 일체 모든 중생이
법의 자성을 관찰하되 미혹됨이 없이
의혹의 그물 있고 없음을 지혜로 명료하게 알아
천상과 인간이 견고하게 합니다.
033_0814_c_13L無邊一切諸衆生
觀法自性無迷惑
疑網有無智了知
天上人間能堅固

부처님과 법에 대해 보살 속에서
항상 오묘한 행을 행하여 온갖 색을 떠나고
많고 많은 모든 중생들에게
방편법(方便法)을 연설하여 듣게 합니다.
033_0814_c_15L於佛於法菩薩中
常行妙行離諸色
於是廣大諸衆生
聽聞演說方便法

번뇌에 빠져 있는 중생을 청정하게 하고
교화하기 쉽든 어렵든 모두 다 조복시키며
법계에 대해 자세하게든 간단하게든 펴서 드날리고
오고 감이 없으며 온갖 상[諸相]을 끊습니다.
033_0814_c_17L煩惱衆生使淸淨
易化難化悉調伏
法界或廣略敷揚
非來非去絕諸相

법계의 체성(體性)은 있거나 없는 것이 아니니
보살은 3세에서 즐거이 듣고 받아들이되
일체의 마음이 동요됨이 없다는 것을 관찰하고
이와 같이 불법(佛法)에 집중합니다.
033_0814_c_19L法界體性非有無
菩薩三世樂聽受
觀察一切心無動
如是專注於佛法

성품과 모습이 끊어져 없어졌는데 어찌 유무(有無)가 있으리오.
본래의 성품은 더러움[染]을 여의었고 나 또한 그러하며
겁(劫)의 성품이 허깨비나 꿈과 같다는 것을 훤히 아나니
이와 같이 최상의 오묘한 법을 듣습니다.
033_0814_c_21L泯絕性相孰有無
本性離染我亦爾
曉了劫性如幻夢
爲聞如是上妙法
033_0815_a_01L
불퇴주(不退住)보살도 마땅히 이와 같아
부처님과 법에 대해 보살 가운데에서
아울러 그 행상(行相)의 유무(有無)를 관찰하니
불퇴주보살에게는 있는 것도 아니고 없는 것도 아닙니다.
033_0814_c_23L不退菩薩應如是
於佛於法菩薩中
幷觀行相爲有無
不退非有亦非無

여래는 가는 것도 아니고 머무는 것도 아니고
또한 오는 것도 없고 오지 않는 것도 아니며
태어남[生]과 태어나지 않음, 다함[盡]과 다하지 않음도 아니며
유상(有相)이나 무상(無相)과 동일하지도 다르지도 않습니다.
033_0815_a_02L如來非去非有住
亦無來與非不來
生與不生盡不盡
有相無相非一異

갖가지 많은 것들이 하나와 같듯이
승의제(勝義諦)의 이치는 유무(有無)를 떠났으며
각각의 차별은 갖가지 보배로 장엄하며
보살은 그것에 대해 마음이 퇴전하지 않습니다.
033_0815_a_04L種種衆多彼如一
勝義諦理離有無
各各差別衆寶嚴
菩薩於彼心不退

진여의 오묘한 모습[妙相]은 유무(有無)가 아니라는 것을
무상(無相)의 지혜로써 이해하여 알 수 있으니
이와 같이 차별적인 이들이 찾아와 모여들고
낱낱의 천상(天上)이 다 듣습니다.
033_0815_a_06L眞如妙相非有無
以無相智能解了
如是差別往集會
一一天上悉聽聞

다시 보살의 동진주(童眞住)에서는
신(身)ㆍ구(口)ㆍ의(意)의 3업이 다 청정하고
불사(佛事)를 시행하여 짓되 집착함이 없으니
그러므로 뜻에 따라 태어남을 얻습니다.
033_0815_a_08L復次菩薩童眞住
身口意業悉淸淨
施作佛事無有著
是故隨意所生得

모두 중생을 따라 법을 행하는 일이 생기니
돌아다니며 저 모든 찰토를 보고
지혜는 신속하게 마음먹은 대로 얻고
시방(十方)에 정성스럽게 공경의 예를 표합니다.
033_0815_a_10L皆從衆生行法生
遊行見彼諸剎土
智慧速疾隨意得
十方慇懃供敬禮

보살은 이에 대해 다른 마음이 없이
부처님께서 연설해 펴시는 미묘법을 듣고
찰토가 다 동요한다는 것을 알 수 있으니
이와 같이 다 알아 남김이 없습니다.
033_0815_a_12L菩薩於此無異心
聞佛演暢微妙法
能知剎土悉動搖
如是盡知無有餘

불찰을 돌아다니며 연설하고
찰나에 두루 아승기 세계를 방문하여
질문을 하면 수없이 많은 뜻을 연설해 주시니
자성의 차별성 또한 그러합니다.
033_0815_a_14L演說遊行於佛剎
剎那徧詣阿僧祇
隨問演說無數義
自性差別性亦然

방편과 음성으로 비추어 관찰하니
무수한 불찰이 한 생각[一念]가운데 있네.
보살의 법왕자주(法王子住)를 말하자면
밀행(密行)으로 중생을 인도함이 측량할 바가 아닙니다.
033_0815_a_16L方便音聲能照察
無數佛剎一念中
復說菩薩王子住
密行衆生非測量

번뇌의 장애와 망상(妄想)은 제거되고
현상[事]과 이치[理]가 상응하는 방편설(方便說)이네.
갖가지 오묘한 행으로 다 능히 행하되
세간의 과거와 미래를 분별합니다.
033_0815_a_18L煩惱障閉妄想除
事理相應方便說
種種妙行悉能行
分別世間過未來

진속(眞俗)의 2제(諦)를 분명히 알아
진실로 이와 같은 미묘법을 구하고
방편을 잘 사용해 왕성(王城)으로 들어가니
이와 같이 두루 유행(遊行)하며 모든 곳을 돌아다닙니다.
033_0815_a_20L眞俗二諦能了知
諦求如是微妙法
善能方便入王城
如是徧遊悉周帀

그런 곳에 갔다가 돌아오는 일이 자재하고
모든 왕성을 잘 관찰할 수 있어
마치 관정왕(灌頂王)의 묘법(妙法) 같으니
이와 같이 위덕력(威德力)도 그러합니다.
033_0815_a_22L於彼往還能自在
所有王城能照察
由如灌頂王妙法
如是威德力亦然
033_0815_b_01L
저 왕성에 들어가 잘 연설하므로
그러므로 이는 왕자주(王子住)이니
이는 모든 중생을 수순하여
마치 부처님께서 교화하신 것처럼 또한 그러합니다.
033_0815_b_01L入彼王城善演說
是故此爲王子住
此能隨順諸衆生
如佛所化亦如是

조어(調御)께서 출흥(出興)함이 다 같으니
부처님의 안온함을 얻어 왕자(王子)에 머무네.
불자가 보살의 관정주(灌頂住)에 처함은
최상으로 다른 이들을 이롭게 합니다.
033_0815_b_03L調御出興悉同然
得佛安隱住王子
佛子菩薩灌頂住
處長最上能利他

한 털끝의 물방울을 헤아리듯
사유하여 헤아려서는 측량할 수 없으니
이와 같이 모든 불법(佛法)을 행함이
마치 일체의 미진찰(微塵刹)과 같습니다.
033_0815_b_05L一毛滴水爲挍量
思惟挍計莫能測
如是行於諸佛法
由若一切微塵剎

중생은 모든 진(塵)을 측량해 알 수 없으므로
무수하게 그에 응해 말하는 것이니
일체 여래와 보살과
과거와 미래의 부처님들께서도 그러하십니다.
033_0815_b_07L衆生莫測塵可知
是故無數應是說
一切如來及菩薩
幷與過去未來佛

만약 현재의 시방 가운데
나아가 성문과 벽지불에게
보리의 씨앗을 심음으로써 보리심을 내는 이
이와 같은 수(數)는 헤아릴 수 없습니다.
033_0815_b_09L若以現在十方中
乃至聲聞辟支佛
從種發生菩提心
如是此數莫能測

공덕(功德)의 수량을 알 수 없으니
최초의 일념(一念) 보리심은
이와 같이 세계에서 여러 종류의 중생을 교화하므로
어떤 것도 그것을 초월해 넘을 수 없습니다.
033_0815_b_11L功德數量莫能知
最初一念菩提心
如是世界化群生
無能超越過於彼
033_0815_c_01L
그때 보현보살마하살이 법혜보살에게 말했다.
“선남자여, 훌륭하고도 훌륭합니다. 당신은 지금 이 보광총지법문(寶光摠持法門)을 잘 말씀하셨습니다. 다시 선남자여, 저 모든 중생들은 불가사의한 모든 부처님의 공덕과 일체 지혜를 좋아할 것입니다. 선남자여, 만약 어떤 중생이 단지 이 보광총지정법(寶光摠持正法)의 명호(名號)만 듣고 반드시 수지(受持)하여 독송하지 않더라도 일심(一心)으로 공경하면 구경(究竟)에는 결정적으로 불과(佛果)를 증득할 수 있습니다.”
그러자 법혜보살이 말했다.
“불자시여, 그렇습니다. 당신이 말씀하신 바와 같습니다.”
보현보살이 말했다.
“불자시여, 그들은 이미 여래의 관정(灌頂)과 지극히 깊은 지혜를 얻었습니다. 만약 어떤 선남자나 선여인이 회상에 이르러 이와 같은 법을 얻거나 혹은 어떤 중생이 이 경을 직접 간직한다면 이러한 중생들은 불법 가운데서 모두 수기(授記)를 얻습니다.”
033_0815_b_13L是時普賢菩薩摩訶薩告法慧菩薩善男子善哉善哉汝今善說此寶光摠持法門復次善男子彼諸衆生得愛樂不可思議諸佛功德一切智善男子若有衆生但聞此寶光摠持正法名號不須受持讀誦一心恭究竟決定得證佛果時法慧菩薩佛子如是如是如汝所說普賢菩薩言佛子彼等已得如來灌頂甚深智慧若有善男子善女人至此會中得聞如是法者或有衆生手持是經是諸衆生於佛法中皆得授記
그때 장로 사리불이 자리에서 일어나 부처님의 발에 이마를 대어 절하고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저희들은 지금 타고난 맹인(盲人)과 같습니다. 지난 옛날 이래로 일찍이 이와 같은 정법을 들어 본 적이 없습니다. 세존이시여, 어찌 저희들뿐이겠습니까? 만약 모든 중생이 이 법을 듣지 못한다면 그들도 이와 같을 것이니 일체 중생들 또한 타고난 맹인과 같을 것입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장로여, 그렇다, 그렇다. 그대가 말한 바와 같다.”
사리불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부디 이 불가사의하고 지극히 깊은 법을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사리불아, 그대는 마땅히 저 범왕(梵王)과 제석(帝釋)과 호세제천(護世諸天)과 함께 이 회상에 오도록 하라.”
여래께서는 사리불에게 명령을 내리셨다.
“이 최승법인보광총지법(最勝法印寶光總持法)을 저 도량의 대중들 모임[衆會]에서 설하리라.”
033_0815_c_02L是時長老舍利弗從座而起頂禮佛而白佛言世尊我等今者如生盲從昔已來未曾見聞如是正法非但我故若諸衆生不聞此法如是等一切衆生亦如生盲佛言如是如是如汝所說舍利弗卽白佛言唯願說此不可思議甚深法故佛言舍利弗汝當往詣命彼梵王護世諸天同來此會如來勅語舍利弗此最勝法印寶光摠持之法彼道場衆會而說
033_0816_a_01L그때 존자 사리불은 부처님의 교칙(敎勅)을 받아 이 보광총지법문을 묻고 곧 부처님의 성스러운 뜻[聖旨]을 받들어 저 범왕과 제석과 호세제천(諸天)에게 찾아갔다. 그는 도착한 다음 이렇게 말했다.
“보광도량에서 부처님께서 당신들이 오기를 기다리고 계십니다. 같은 때[同時]에 이와 같은 법을 듣고 받으십시오. 지금이 바로 그 때입니다. 여래께서는 장차 이 보광총지불가사의법(寶光總持不可思議法)을 말씀하실 것이니 당신들은 신속히 모여 이때를 넘기지 마십시오. 지극히 만나기 어려우 이니 나중에 반드시 후회하게 될 것입니다. 이와 같은 가장 훌륭한 법보(法寶)는 세간에서 얻기 어려우며 지극히 드문 일입니다.”
그때 저 제천(諸天)이 이 말을 듣고 곧 신통을 부려 찰나의 경각에 법왕과 제석 호세제천이 모두 모여들었다. 세존께서 계신 곳에 도착하여 오른쪽으로 세 바퀴 돈 다음 합장 공경하고 부처님 앞에 멈추어 서서 세존께 권청(勸請)하였다.
“부디 여래께서는 저희들과 말법의 중생들을 가엾이 여기셔서 이 보광총지법문을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033_0815_c_13L是時尊者舍利弗受佛教勅爲問此寶光摠持法門佛聖旨往彼梵王帝釋護世諸天已作如是言寶光道場佛待汝來時聽受此如是法今正是時如來將說此寶光摠持不可思議法故汝等速集勿過此時甚難得値後必追悔如是最勝法寶世間難得甚爲希有時彼諸天聞是說已卽運神通於剎那頃梵王帝釋護世諸天皆來集會到世尊所右遶三帀合掌供敬住立佛前勸請世尊唯願如來哀愍我等及末法衆生說此寶光摠持法門
그때 세존께서는 침묵하신 채로 답하지 않으셨다. 그러자 천상 무리인 범왕과 제석 호세 제천이 이와 같이 세 번을 아뢰고 정성을 다해 권청하였다. 그러나 세존께서는 침묵하셨다.
이때 존자 사리불이 세존께 여쭈었다.
“부디 여래께서는 이 보광명총지법을 말씀해 주십시오.”
다시 선서(善逝)께 여쭈었다.
“원하건대 이 법을 말씀해 주십시오.”
그때 세존의 입으로부터 갖가지 음성이 나와 삼천대천세계에 두루 동시에 들을 수 있었다.
“만약 어떤 선남자가 이 보광총지법을 위하여 여래께 권청한다면 이 중생들을 모두 아뇩다라삼먁삼보리로부터 퇴전하지 않을 것이다.”
033_0816_a_02L時世尊默然不答時諸天衆梵王護世諸天如是三白慇懃勸請尊默然是時尊者舍利弗白世尊言唯願如來說此寶光明摠持法故善逝唯願說之是時世尊卽於舌從口而出種種音聲徧於三千大千世界同時得聞若有善男子爲此寶光摠持法故請於如來是諸衆生皆得不退轉於阿耨多羅三藐三菩
그때 세존께서는 다시 존자 사리불에게 말씀하셨다.
“존자 사리불아, 그대는 당장 묘길상동자를 찾아가 이와 같은 법을 말하도록 부탁해 보아라.”
그때 묘길상동자는 다른 곳에 있는 발라차사라수(鉢攞二合叉娑羅樹) 아래에서 몸을 단정히 하고 바른 생각[正念]에 잠겨 결가부좌한 채 백천만 구지나유다(俱胝那庾多)의 일월광명(日月光明)을 지나 대보장엄누각(大寶莊嚴樓閣) 가운데 머물고 있었으며 범왕과 제석 및 세간을 수호하는 제천이 빙 둘러 싸고 공경하였다. 그의 몸은 온통 금색이었고 길상장엄(吉祥莊嚴)의 광명이 환하게 빛났다.
033_0816_a_12L是時世尊復語尊者舍利弗言尊者舍利弗汝當往詣請妙吉祥童子如是法時妙吉祥童子在於異處鉢二合叉娑羅樹下端身正念結跏趺坐過於百千萬俱胝那庾多日月光明住大寶莊嚴樓閣中梵王帝釋護世諸天圍遶恭敬身皆金色吉祥莊嚴光明照耀
033_0816_b_01L존자 사리불은 부처님의 교명(敎命)을 받들어 묘길상동자가 있는 곳으로 찾아갔다. 그는 도착하자 곧 묘길상동자에게 말했다.
“선남자여, 여래께서는 당신이 우리들을 위해 보광총지법을 말하도록 초청하셨습니다.”
그러자 묘길상동자가 존자 사리불에게 말했다.
“이 여래라는 말은 어떤 의미[義]입니까?”
사리불이 말했다.
“선남자여, 그대의 지혜는 깊고 넓어 저는 당신의 무리에 속하지 못합니다. 그러므로 당신과 더불어 논의하는 일을 감당하지 못하겠습니다.”
묘길상이 말했다.
“그만두십시오. 사리불이시여, 당신은 지극히 어리석습니다. 당신이 만약 듣고 싶다면 제가 말씀해 드리겠습니다.”
사리불이 말했다.
“선남자여, 저는 지금 듣고 싶습니다. 부디 인자(仁者)시여, 자세히 저에게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033_0816_a_20L是時尊者舍利弗佛教命往詣妙吉祥童子所到已卽白妙吉祥言善男子如來請汝爲於我等說此寶光摠持法故于時妙吉祥童子語尊者舍利弗言此如來者爲何等義舍利弗言善男子汝智慧深遠我非汝曹是故不任與汝論議妙吉祥言舍利弗汝甚愚癡汝若樂聞我當爲說舍利弗言善男子今樂聞惟願仁者廣爲我說
묘길상동자가 이 말을 했을 때에 즉시 삼천대천세계와 나아가 청정천궁(淸淨天宮) 및 제천의 무리와 위로는 아가니타천(阿迦膩吒天)의 무리와 아래로는 사대천왕(四大天王) 및 그 모든 권속들과 무수구지(無數俱胝)의 대약차(大藥叉)장수와 모든 범천왕(梵天王)과 천제석(天帝釋)과 호세제천과 아울러 제천녀(諸天女)가 각각 이와 같은 대법을 듣고 싶어 모두 모여 들었다. 또한 많은 비구ㆍ비구니ㆍ우바새ㆍ우바이들과 그 밖의 삼십삼천(三十三天)에 있는 야마천(夜摩天)ㆍ도사타천(覩史陀天)ㆍ화락천(化樂天)ㆍ타화자재천(他化自在天)의 대범천왕(大梵天王)과 아가니타천(阿迦膩吒天)의 이와 같은 제천(諸天)의 무리들이 모두 모여들었다.
033_0816_b_06L是時妙吉祥童子說是語時卽時三千大千世界乃至淸淨天宮及諸天衆上至阿迦膩咤天衆下至四大天王幷諸眷屬無數俱胝大藥叉將諸梵天王及天帝釋護世諸天幷諸天女各各樂聞如是大法皆來集會及諸比丘比丘尼優婆塞優婆夷幷餘三十三夜摩天睹史陁天化樂天他化自在天大梵天王阿迦膩咤天如是諸天衆等皆來集會
033_0816_c_01L다시 여러 성문 무리가 있었으니 그들의 이름을 거명해보면 존자 수보리(須菩提)ㆍ존자 마하가섭(摩訶迦葉)ㆍ존자 대목건련(大目乾連)ㆍ존자 사리불(舍利弗)ㆍ존자 마하가전연(摩訶迦旃延)ㆍ존자 아니로타(阿嚕駄)ㆍ존자 아야가섭(誐耶迦葉)ㆍ존자 마하구치라(摩賀俱絺羅)ㆍ존자 조나판탁가(祖拏判宅迦)ㆍ존자 이바다(梨嚩多)ㆍ존자 나미가섭(曩禰迦葉)ㆍ존자 오로미라가섭(烏嚕尾螺迦葉)ㆍ존자 포라나매달라니자[布囉拏梅怛囉二合尼子]ㆍ존자 라호라(羅護羅)ㆍ존자 바날라파라(鈸捺囉二合波羅)ㆍ존자 마삽파(麽澁波二合)ㆍ존자 아난다(阿難陀)였다. 이와 같은 여러 대성문(大聲聞) 무리와 야수다라(耶輸陀羅)를 비롯한 500비구니 등이 모두 다 모여들었다. 또한 전륜왕과 여러 소왕(小王)ㆍ찰제리(刹帝利)ㆍ바라문ㆍ장자(長者)ㆍ거사 등이 모두 모여들었다.
033_0816_b_16L復有諸大聲聞衆其名曰尊者須菩提尊者摩訶迦葉尊者大目乾連尊者舍利弗尊者摩訶迦旃延尊者阿嚕馱尊者誐耶迦葉尊者摩賀俱絺羅尊者祖拏判姹迦尊者梨嚩多尊者曩禰迦葉者烏嚕尾螺迦葉尊者布囉拏梅怛二合尼子尊者羅護羅尊者鈸捺二合波羅尊者麽澀波二合尊者阿難陁如是等諸大聲聞衆及耶輸陁羅五百比丘尼等皆悉來集復有轉輪王及諸小王剎帝利婆羅門長者居士皆來集會
존자 사리불은 부처님을 세 바퀴 돈 다음 이렇게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어떤 인(因)과 연(緣) 때문에 오늘 이와 같은 대중들이 구름처럼 모여드는 것입니까? 마땅히 어떻게 알고 받아들여야 합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존자 사리불아, 이 보광총지법의 위덕력(威德力) 때문이다.”
사리불이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이 보광총지법문을 제가 지금 듣고 싶습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존자 사리불아, 그대는 당장 저 묘길상동자와 보현보살에게 가서 부탁하도록 하라. 이 두 대사(大士)가 반드시 그대에게 말해 줄 것이다.”
033_0816_c_05L是時尊者舍利弗遶佛三帀而作是世尊何因何緣卽於今日如是大衆皆悉雲集云何當知佛言尊者舍利弗是寶光摠持法威德力故舍利弗言世尊此寶光摠持法門我今樂佛言尊者舍利弗汝當往詣請彼妙吉祥童子普賢菩薩此二大士必爲汝說
그때 존자 사리불이 묘길상동자에게 말했다.
“선남자시여, 당신은 지금 바로 이 보광삼마지미묘법보(寶光三摩地微妙法寶)를 말씀해 주십시오.”
묘길상이 말했다.
“존자 사리불이시여, 당신들은 지금 이 보광총지법을 듣고 싶어 하는군요.”
사리불이 말했다.
“지금 4부 대중과 범왕과 제석 호세제천이 이 법을 듣기 위하여 이곳에 모여들었습니다.”
그러자 묘길상이 장로 사리불에게 이렇게 말했다.
“사리불이시여, 이 법의 비밀스런 요체[秘要]는 보고 들을 수가 없어 허깨비와 같고 지어낸 것과 같은데 어떻게 말할 수 있으며, 말한다거나 듣는다고 하는 이가 누가 있겠습니까?”
사리불이 말했다.
“선남자시여, 당신이 지금 말씀해 주십시오. 저는 듣고 싶습니다.”
033_0816_c_13L是時尊者舍利弗白妙吉祥童子言善男子汝今當說此寶光三摩地微妙法寶妙吉祥言尊者舍利汝等今者爲欲聞此寶光摠持法舍利弗言今此四衆梵王帝釋世諸天爲聽是法故來至此于時妙吉祥卽告長老舍利弗作如是言利弗此法秘要不可視聽如幻如化云何當說說聽是誰舍利弗言善男汝今當說我欲樂聞
033_0817_a_01L묘길상이 사리불에게 물었다.
“존자 사리불이시여, 이 말씀을 어떻게 말해야 마땅하겠습니까?”
사리불이 답했다.
“묘길상이시여, 공(空)으로써 말씀을 하십시오.”
묘길상이 다시 물었다.
“공(空)은 무슨 말로 말합니까?”
사리불이 답했다.
“묘길상님, 공은 언설을 여의었습니다.”
묘길상이 말했다.
“존자 사리불이시여, 이 공이 만약 언설을 여의었다면 제가 무슨 말을 할 수 있겠습니까? 존자 사리불이시여, 일체 모든 법이 모두 언설을 여의었는데 만약 이렇게 말한다면 누가 듣고 받아들일 수 있겠습니까?”
장로 사리불이 말했다.
“선남자여, 저 일체법은 모두 문자와 언어를 여의었기 때문에 이렇게 말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공(空)ㆍ무상(無相)ㆍ무원(無願)이라고 말하고, 취하는 것도 아니고[非取]버리는 것도 아니며[非捨], 다른 것도 아니고[非異]다르지 않은 것[非不異]도 아니며, 희론(戱論)을 여읜 것도 아니고 희론을 여의지 않은 것도 아닙니다.”
033_0816_c_22L妙吉祥問尊者舍利弗此說當云何言答言妙吉空作是說妙吉祥又問舍利弗云何說答言妙吉祥空離言說妙吉祥言尊者舍利弗此空若離言說云何說尊者舍利弗旣一切諸法皆離言說若作是說誰能聽受長老舍利弗言善男子彼一切法皆離文字語言故作如是說是故說空無相非取非捨非異非不異非離戲論非不離戲論
묘길상동자와 존자 사리불이 이 법을 말하고 있을 때 저 모든 보살과 범왕과 제석 호세 제천은 마음이 크게 기뻐 똑같은 음성으로 찬탄하여 말했다.
“훌륭합니다. 선남자들이시여, 이 보광총지법을 잘 말씀하십니다.”
그때 존자 수보리가 묘길상동자에게 말했다.
“선남자여, 보살마하살은 어떻게 이 보광총지법을 받아 간직하고 독송(讀誦)하며 다른 사람들을 위해 말해 줄 수 있습니까?”
묘길상이 말했다.
“수보리시여, 이 총지법은 무생(無生)이고 청정하므로 이치에 맞게 받아 지녀 성품을 떠나고 모습을 떠나며 언설을 떠나는 것도 아니고 취하는 것도 아니며 버리는 것도 아닙니다. 이 법은 마땅히 이와 같이 받아 간직하여 다른 사람을 위해 해설해 주어야 합니다.”
묘길상동자가 이 법을 말할 때 92명의 보살들이 모두 용맹삼마지를 얻었고 또한 인간과 천상 62명의 중생들이 무생법인(無生法忍)2)을 얻었다.
033_0817_a_09L是時妙吉祥童子尊者舍利弗說是法時彼諸菩薩及於梵帝釋護世諸天心大歡喜同聲讚善哉善男子善說此寶光摠持法是時尊者須菩提白妙吉祥童子言善男子菩薩摩訶薩云何受持讀誦爲他解說此寶光摠持法故妙吉祥須菩提此摠持法無生淸淨如理受持離性離相非離言說非取非捨此法應如是受持爲他解說妙吉祥童子說是法時有九十二菩薩皆得勇猛三摩地復有人天六十二衆生得無生法忍
033_0817_b_01L그때 보현보살마하살이 자리에서 일어나 오른쪽 어깨를 드러내고 합장 공경한 채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보살마하살의 대비(大悲)란 무엇입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선남자야, 이 보살마하살의 대비란 만약 보살마하살이 3계(三)를 버리지 않는다면 이를 대비라 하고, 일체 중생들로 하여금 제불(諸佛)의 청정하고 오묘한 찰토를 볼 수 있게 하는 것을 대비라 하며, 파계(破戒)한 중생들을 가엾이 여겨 보호해 주는 것을 대비라 하고, 일체 중생들로 하여금 반야바라밀다에 뜻을 두게 해 친근하여 닦아 익히도록 하는 것을 대비라 하며, 일체 중생들을 위해 신명(身命)을 아끼지 않으면 이를 대비라 하고, 나아가 머리ㆍ눈ㆍ척수ㆍ뇌 등 버리기 어려운 것을 버리고 행하기 어려운 일을 능히 행하여 중생들을 위하는 것을 대비라고 한다.”
부처님께서 다시 말씀하셨다.
“선남자야, 보살마하살은 중생들을 위하여 다른 마음을 갖지 않고 평등하고 안락하게 함으로써 온갖 사견(邪見)을 떠나 모두 해탈케 하는데 선남자야, 이것을 보살마하살의 대비라고 하니 마땅히 이와 같이 이해해야 한다.”
033_0817_a_22L爾時普賢菩薩摩訶薩從座而起袒右肩合掌恭敬白佛言世尊云何爲菩薩摩訶薩大悲佛言善男子菩薩摩訶薩大悲者若菩薩摩訶薩不捨三界名爲大悲若令一切衆生得見諸佛淨妙剎土名爲大悲若諸破戒衆生悉能憐愍護持名爲大悲若能令一切衆生志求般若波羅蜜親近修習名爲大悲若爲一切衆生不惜身命名爲大悲乃至頭難捨能捨難行能行爲諸衆生爲大悲復告善男子菩薩摩訶薩爲諸衆生無有異心等以安樂離諸邪悉令解脫善男子是爲菩薩摩訶薩大悲應如是解
그때 보현보살마하살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부디 여래의 대자(大慈)를 한량없이 베푸셔서 중생들을 위하고 안락한 세간을 위해 이 보광총지법을 말씀해 주십시오. 아울러 이 대회에 참여하고 있는 제천(諸天)과 인간이 모두 안락함과 이익을 얻을 수 있도록 해주십시오.”
그러자 세존께서는 중생들을 가엾이 여겨 청정한 음성[梵音聲]으로 널리 보살마하살들에게 말씀하셨다.
“그대들은 이제 미래세의 후오백세(後五百世)에 법이 멸하려 할 때 누가 이 보광총지법을 받아 지니고 널리 유포하겠는가?”
033_0817_b_14L爾時普賢菩薩摩訶薩白佛言世尊唯願如來大慈無量爲諸衆生安樂世間說此寶光摠持法故幷此大會諸天及人皆得安樂利益卽時世尊愍諸衆生以梵音聲普告諸菩薩摩訶薩言汝等今者於未來世後五百法欲滅時誰能受持廣宣流布此寶光摠持法故
033_0817_c_01L그때 보현(普賢)보살ㆍ이일체우암(離一切憂暗)보살ㆍ약왕(藥王)보살ㆍ변적(辯積)보살ㆍ출생일체법왕(出生一切法王)보살ㆍ무진의(無盡意)보살ㆍ해혜(海慧)보살ㆍ보사자(寶師子)보살ㆍ보현(寶賢)보살ㆍ보광(寶光)보살ㆍ보계(寶髻)보살ㆍ관자재(觀自在)보살ㆍ등관(等觀)보살ㆍ상관(常觀)보살ㆍ보수(寶手)보살ㆍ보적(寶積)보살ㆍ보장엄(寶莊嚴)보살ㆍ길상당(吉祥幢)보살ㆍ법길상(法吉祥)보살ㆍ재길상(財吉祥)보살ㆍ복덕길상(福德吉祥)보살ㆍ전단길상(栴檀吉祥)보살ㆍ법혜(法慧)보살ㆍ감로혜(甘露慧)보살ㆍ부사의(不思議)보살ㆍ복덕장엄(福德莊嚴)보살ㆍ공덕장엄(功德莊嚴)보살ㆍ상엄(相嚴)보살ㆍ상환희근(常歡喜根)보살ㆍ중지산봉왕(衆智山峯王)보살ㆍ변설(辯說)보살ㆍ상거수(常擧手)보살ㆍ지지(持地)보살ㆍ변의(辯意)보살ㆍ허공장(虛空藏)보살ㆍ월장(月藏)보살ㆍ청정월장(淸淨月藏)보살ㆍ일장(日藏)보살ㆍ출생왕(出生王)보살ㆍ마하미로(摩訶彌盧)보살ㆍ견뢰혜(堅牢慧)보살ㆍ미륵(彌勒)보살마하살 등의 이와 같은 육십이백천 구지나유다(俱胝那庾多)의 보살마하살들이 동일한 음성으로서 동시에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저희들은 이제 미래세의 후오백세(後五百世)에 법이 멸하려 할 때 항상 이 보광총지법문을 받아 간직하고 중생들을 위해 널리 유포하겠습니다.”
033_0817_b_22L是時普賢菩薩離切憂暗菩薩藥王菩薩辯積菩薩生一切法王菩薩無盡意菩薩海慧菩薩寶師子菩薩寶賢菩薩寶光菩寶髻菩薩觀自在菩薩等觀菩薩常觀菩薩寶手菩薩寶積菩薩寶莊嚴菩薩吉祥幢菩薩法吉祥菩薩吉祥菩薩福德吉祥菩薩栴檀吉祥菩薩法慧菩薩甘露慧菩薩不思議菩薩福德莊嚴菩薩功德莊嚴菩薩相嚴菩薩常歡喜根菩薩衆智山峯王菩薩辯說菩薩常擧手菩薩持地菩薩辯意菩薩虛空藏菩薩月藏菩淸淨月藏菩薩日藏菩薩出生王菩薩摩訶彌盧菩薩堅牢慧菩薩勒菩薩摩訶薩如是等六十二百千俱胝那庾多菩薩摩訶薩以一音聲同時告言世尊我等今者能於未來世後五百歲法欲滅時常當受持宣流布爲諸衆生說此寶光摠持法
033_0818_a_01L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훌륭하고도 훌륭하다. 선남자야, 희유하고도 희유하다. 선남자야, 그대들은 중생들을 위하여 이와 같은 청정한 대원(大願)을 내는구나.”
그때 세존께서는 보현보살마하살에게 말씀하셨다.
“진실로 잘 듣고 잘 들어라. 선남자들이여, 이 보광총지미묘정법(寶光總持微妙正法)은 일체 중생을 이익되게 하고 안락하게 할 것이다.”
세존께서는 이 말씀을 마치고 나서 곧 대보장엄사자좌(大寶藏嚴師子座)에 올라 결가부좌하신 채 보광명총지다라니를 설하셨다.
033_0817_c_19L佛言善哉善哉善男子希有希有善男子汝等爲諸衆生能發如是淸淨大願爾時世尊告普賢菩薩摩訶薩言諦聽諦聽善男子此寶光摠持微妙正法爲欲利益安樂一切衆生爾時世尊說是語已卽昇大寶莊嚴師子之座結跏趺坐卽說寶光明摠持陁羅尼曰

나막  삼만다발나라 야모 디사다바 야마하 사다바 야마하 가

曩莫入三滿多跋捺囉二合引野冒引地薩怛嚩二合引野麽賀引薩怛嚩二合引野麽賀引迦
로니가 야다냐— 타 옴 바라디 바라디 바라바랭뎨사바  하

引嚕抳迦引野怛儞也二合他引唵引婆囉胝引婆囉胝引婆囉婆冷帝薩嚩二合引賀引
033_0818_a_03L
曩 莫 三 滿 多 跋 捺囉二合 野 冒

地 薩 怛嚩二合 野 麽 賀 薩 怛嚩二合

野 麽 賀 嚕 抳 迦 野 怛

你也二合 囉 胝 婆 囉

婆 囉 婆 冷 帝 薩嚩二合

그때 세존께서는 이와 같이 이 보광총지비밀미묘최상심심광대법보(寶光惣持秘密微妙最上甚深廣大法寶)를 세 번 말씀하셨다.
033_0818_a_13L是時世尊如是三說此寶光摠持秘密微妙最上甚深廣大法寶
033_0818_b_01L그때 보현보살마하살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법(法)과 법이라는 것[法者]은 무슨 뜻입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선남자야, 무법(無法)이 곧 법(法)이며 일체의(一切義)이며 무성의(無性義)이며, 일체법의(一切法義)는 곧 등허공의(等虛空義)이며, 일체법은 곧 무수의(無數義)이며, 무수의(無數義)는 곧 일체의(一切義)이며, 무수의(無數義)는 곧 일체법의(一切法義)이다.”
보현보살이 세존께 여쭈었다.
“여기서 말씀하신 일체법이란 무엇을 말합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선남자야, 내가 말한 이 일체법은 안(眼 이(耳)ㆍ비(鼻)ㆍ설(舌)ㆍ신(身)ㆍ의(意)의 6식(識)과 12연행(緣行)이다. 선남자야, 그러므로 내가 지금 이렇게 말하는 것이니 일체 모든 법도 이와 같다. 다시 선남자야, 일체 모든 법은 생멸(生滅)함이 없다.”
033_0818_a_15L是時賢菩薩摩訶薩白佛言世尊法與法是義云何佛言善男子無法卽法卽一切義卽無性義一切法義卽等虛空義一切法卽無數義無數義卽一切義無數義卽一切法義普賢菩薩白佛言世尊云何說此一切法善男子吾說此一切法者謂眼如是此六識及十二緣行善男子是故我今作此說故一切諸法亦復如是復次善男子一切諸法本無生滅
그때 묘길상동자가 보현보살마하살에게 이와 같이 말했다.
“불자시여, 이 보광총지법문은 보살이 어떻게 받아 간직해야 합니까?”
보현보살마하살이 묘길상보살에게 이렇게 말했다.
“선남자여, 이 보광총지는 여법(如法)하게 말하고 이치에 맞게 받아 간직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본성(本性)은 불생불멸(不生不滅)이며 상(相)이 있는 것도 아니고 공한 것도 아니기 때문입니다. 무성(無性)이 곧 자성(自性)이고 자성이 곧 무성입니다. 선남자여, 이 보광총지는 이와 같이 집착하지 않고 받아 간직해 관찰해야 합니다. 지혜로써 결정적으로 이해하여 마땅히 이와 같이 머물고 분별하여 해설해 주어야 합니다. 선남자여, 이 보광총지는 법의 자성(自性)의 의미를 관찰하기 때문입니다.”
033_0818_b_03L是時妙吉祥童子白普賢菩薩摩訶薩作如是言佛子此寶光摠持法門菩薩云何受持普賢菩薩摩訶薩告妙告祥如是說言善男子此寶光摠持如法而說如理受持本性不生不滅故非相非空故性卽自性故自性卽無性故善男子此寶光摠持如是不應執著受持觀察故智慧決了應如是住分別解說善男子此寶光摠持觀法自性義故
大方廣摠持寶光明經卷第二乙巳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雕造

  1. 1)수미산(Sumeru)의 의역(意譯)이다.
  2. 2)제법(諸法)의 무생무멸(無生無滅)하는 이치를 관(觀)하여 진실로 그것을 인식하고 안주하며 또한 마음에 흔들림이 없는 상태를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