大聖文殊師利菩薩佛剎功德莊嚴經 卷上
ABC_IT_K1341_T_001
- 037_0068_b_01L대성문수사리보살불찰공덕장엄경(大聖文殊師利菩薩佛刹功德莊嚴經) 상권
- 037_0068_b_01L大聖文殊師利菩薩佛剎功德莊嚴經 卷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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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부의동삼사특진시(開府儀同三司特進試) 홍려경(鴻臚卿) 공(肅國公) 식읍삼천호사자증사공(食邑三千戶賜紫贈司空) 시대감정(諡大鑒正) 호대광지(號大廣智) 대흥선사(大興善寺) 삼장 사문 불공(不空) 한역
송성수 번역 - 037_0068_b_02L開府儀同三司特進試鴻臚卿肅國公食邑三千戶賜紫贈司空謚大鑑正號大廣智大興善寺三藏沙門不空奉 詔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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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 037_0068_b_04L如是我聞:
- 어느 때 박가범(薄伽梵)께서는 왕사성(王舍城) 영취산[鷲峰山]에서 큰 필추(苾芻:비구)들 천 명과 함께 계셨다. 8만 4천 보살들은 다 위없는 정등보리(正等菩提)에서 퇴전하지 않는 자리를 얻었으니, 이른바 자씨(慈氏)보살과 문수사리(文殊師利)보살ㆍ관자재(觀自在)보살ㆍ득대세(得大勢)보살 등이 우두머리가 되었고, 또 72구지(俱胝) 천중(天衆)들과 함께 하셨는데, 그들은 다 보살승(菩薩乘)에 있었으며, 또 천제석(天帝釋)과 사하세계(娑訶世界)의 주인 대범천왕(大梵天王)과 그 권속 4만 천중들도 다 보살승에 있었다.
- 037_0068_b_05L一時薄伽梵,住王舍城鷲峯山中,與大苾芻衆一千人俱;菩薩八萬四千,皆於無上正等菩提得不退轉,所謂慈氏菩薩、文殊師利菩薩、觀自在菩薩、得大勢菩薩而爲上首;復有七十二俱胝諸天衆俱,皆悉住於菩薩之乘;復有天帝釋,娑訶世界主大梵天王,與其眷屬四萬天衆俱,亦皆住於菩薩之乘。
- 또 네 아소라왕(阿蘇羅王)이 있었으니, 이른바 비마질다라(毘摩質多羅) 아소라왕과 말리(末利) 아소라왕과 노견(驢肩) 아소라왕과 환희(歡喜) 아소라왕들로서 그들은 다 백천(百千) 아소라 권속들과 함께 있었다.
- 037_0068_b_13L復有四阿蘇羅王,所謂毘摩質多羅阿蘇羅王、末利阿蘇羅王、驢肩阿蘇羅王、歡喜阿蘇羅王,與百千阿蘇羅眷屬俱。
- 또 6만 2천의 여러 큰 용왕들이 있었으니, 이른바 난타(難陀) 용왕과 오바난타(鄔波難陀) 용왕ㆍ수천(水天) 용왕ㆍ마나사(摩那斯) 용왕ㆍ지지(地持) 용왕ㆍ무열뇌(無熱惱) 용왕ㆍ소미로(蘇迷盧) 용왕ㆍ복마(伏魔) 용왕ㆍ월상(月上) 용왕 등이 우두머리였다.
- 037_0068_b_17L復有六萬二千諸大龍王,所謂難陁龍王、鄔波難陁龍王、水天龍王、摩那斯龍王、地持龍王、無熱惱龍王、蘇迷盧龍王、伏魔龍王、月上龍王,如是等而爲上首。
- 037_0068_c_01L다시 사대천왕이 있었으니, 이른바 지국천왕(持國天王)ㆍ증장천왕(增長天王)ㆍ광목천왕(廣目天王)ㆍ다문천왕(多聞天王) 들로서 그들은 또 백천 약차(藥叉) 권속들과 함께였으니, 이른바 금비라(金毘羅) 대약차와 아타부구(阿吒嚩俱) 대약차ㆍ침모(針毛) 대약차ㆍ묘혜(妙慧) 대약차ㆍ형상(形相) 대약차ㆍ변형(遍形) 약차ㆍ부동(不動) 약차 등이니, 이런 무리가 우두머리였다.
- 037_0068_b_22L復有四大天王,所謂持國天王、增長天王、廣目天王、多聞天王,與百千藥叉眷屬俱,所謂金毘羅大藥叉、阿咤嚩俱大藥叉、鍼毛大藥叉、妙慧大藥叉、形相大藥叉、遍形藥叉、不動藥叉,如是等而爲上首。
- 그때 왕사성의 국왕과 대신 및 4중(衆)과 하늘ㆍ용ㆍ약차ㆍ인비인(人非人) 등이 각각 의복ㆍ음식ㆍ침구ㆍ의약 등 갖가지 자구(資具)로 여래를 공경하고 존중하면서 받들어 올렸다.
- 037_0068_c_06L時王舍城國王大臣,及諸四衆,天龍藥叉人非人等,各以衣服飮食臥具醫藥種種資具,於如來所恭敬尊重而爲奉獻。
- 그때 세존께서는 왕의 청식(請食)을 받으시고 아침때에 가사를 입고 발우를 들고 비구와 천인(天人) 등 백천 무리들에게 앞뒤로 둘러싸이어 왕사성의 미생원(未生怨)의 왕궁으로 향하셨는데, 부처님께서는 위신(威神)의 힘으로 대신경통(大神境通)을 나타내어 백천 가지 묘한 빛깔의 광명을 놓으시면서 백천 음악을 동시에 울리고 온갖 묘한 꽃을 비처럼 내리며 오발라꽃[烏鉢羅花]ㆍ발두마꽃[鉢頭摩花]ㆍ구물두꽃[俱勿頭花]ㆍ분타리꽃[芬陀利花] 등을 어지러이 내렸다.
- 037_0068_c_10L爾時世尊受王請食,於晨朝時著衣持鉢,與諸苾芻及於天人百千之衆前後圍遶,向王舍城未生怨王宮。以佛威神力故,大神境通放百千種妙色光明,百千音樂同時俱奏,雨衆妙花,烏鉢羅花、鉢頭摩花、俱勿頭花、芬陁利花,繽紛而下。
- 그때 여래의 신통의 힘으로 발을 놓는 곳마다 보배 연꽃이 솟아났는데, 크기는 수레바퀴와 같았으며, 백은(白銀)으로 줄기가 되었고, 황금으로 잎이 되었으며, 폐유리(吠瑠璃)로 그 꽃술이 되었고, 그 꽃받침 속에는 변화한 보살이 가부하고 앉았는데, 그 모든 보살들은 보배 연꽃과 함께 왕사성을 오른쪽으로 일곱 번 돌면서 게송을 외웠다.
- 037_0068_c_17L是時如來以神通力,隨按足處涌寶蓮華大如車輪,白銀爲莖黃金爲葉,吠瑠璃寶以爲其鬚,於花臺中有化菩薩結加趺坐。是諸菩薩,與寶蓮花俱遶王舍城,右旋七帀而說頌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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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주(商主)로서 세간을 이롭게 하는 이
유정(有情)을 구제하는 복밭[福田] 되시며
석웅(釋雄)으로 고요함과 큰 위덕 가지신
세존께서는 이 성안으로 지금 들어오시네. -
037_0068_c_22L商主利益世閒者,
拔濟有情爲福田,
釋雄寂靜大威德,
世尊今當入此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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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7_0069_a_01L
만일 누구나 천상 사람으로 태어나기를 즐겨 구하고
나고 늙고 앓고 죽는 괴로움 벗어나며
악마의 군사들을 항복 받기 구하려거든
마땅히 저 석씨의 사자(師子)에게 공양하여야 하네. -
037_0069_a_01L若有樂求生天衆,
解脫生老病死苦,
欲求摧伏魔羅軍,
應當供養釋師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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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니(牟尼)라는 이름 듣기 매우 어렵거니
많은 구지(俱胝)의 겁 동안에 정진을 행하고
이 세간을 가엾이 여겨 유익한 일 지으신
그 대선(大仙)께서 지금 이 왕사성에 들어오시네. -
037_0069_a_03L牟尼名號甚難聞,
多俱胝劫行精進,
悲愍世閒作利益,
大仙今入此王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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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량없고 끝없는 겁 동안 보시 행할 때
음식과 의복과 또 수레와
사랑하는 아들과 딸과 또 처자와
그 왕의 자리까지 버리고 이 성에 드시네. -
037_0069_a_05L無量無邊劫行施,
飮食衣服及車乘,
所愛男女幷妻子,
及捨王位入於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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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과 발과, 또 눈과 귀를 주고
머리와 코와, 또 모든 지분(支分) 주었나니
일체를 보시한 공덕을 갖춤으로 말미암아
저 뛰어나고 훌륭한 살바야(薩婆若:一切智)를 얻었네. -
037_0069_a_07L能施手足與眼耳,
捨頭及鼻諸支分,
由具一切捨功德,
獲於殊勝薩婆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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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시[檀那]와, 또 깨끗한 율의(律儀)를 잘 배우고
계율에 이지러짐이 없어 사람 가운데 뛰어난 이
인욕(忍辱)의 훌륭한 공덕을 원만히 갖추고
마음과 뜻이 고요한 사람, 지금 성에 드시네. -
037_0069_a_09L善學檀那淨律儀,
於戒無缺人中勝,
具足忍辱勝功德,
寂靜心意今入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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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지(俱胝)의 겁 동안 정진을 닦아 익히고
싫어함과 가엾이 여김으로 세간을 관찰하고
선정에 들어 고요함에 머무르시는
이 큰 범음(梵音)이 지금 성안에 들어오시네. -
037_0069_a_11L修習精進俱胝劫,
厭離悲愍觀世閒,
入於禪定住寂靜,
是大梵音今入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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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량이 없는 그 지혜는 짝할 사람 없나니
그것은 마치 허공과 같아 그 한계가 없고
인욕을 잘한 공덕, 계율도 또한 그러하나니
이와 같은 훌륭한 행이 다 맑고 깨끗하네. -
037_0069_a_13L無量智慧無等倫,
猶若虛空無有際,
善忍功德戒亦然,
如是勝行皆淸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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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지런하고 용맹스러워 악마 무리 무찌르고
흔들리지 않는 지혜 얻어 근심 고뇌 없으며
미묘한 법의 바퀴 가르침에 의해 구르나니
큰 법이 자재(自在)한 사람, 지금 성에 드시네. -
037_0069_a_15L勤勇摧伏魔羅衆,
獲不動慧無憂惱,
微妙法輪依教轉,
大法自在今入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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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우리 선서(善逝)를 즐겨 구하는 사람은
32상(相)으로 잘 장엄하고
보리의 마음과 행과 서원을 다 이루신 그를
부디 가서 친근하고, 또 공양하여야 하네. -
037_0069_a_17L其有樂求我善逝,
三十二相以莊嚴,
彼菩提心行願成,
應往親近而供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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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욕과 분노와 우치 등 모든 번뇌와
또 다른 각(覺)과 관(觀)과 나쁜 생각을 끊고
빨리 한량이 없는 공양 거리를 마련하여
부디 저 큰 스승님 친근하여야 하네. -
037_0069_a_19L斷慾瞋癡諸煩惱,
及餘覺觀惡思欲,
速辦無量供養具,
應當親近於大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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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일 누구나 저 범천 자리나
석제환인(釋提桓因)이나 대자재(大自在)를 구하려거든
묘한 공양 거리와 모든 하늘 음악 갖추어
마땅히 저 큰 모니(牟尼)께 받들어 올려야 하네. -
037_0069_a_21L若人欲求梵天位,
釋提桓因大自在,
以妙供具諸天樂,
應當奉獻大牟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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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7_0069_b_01L
만일 저 윤왕(輪王)이 되어 4주(洲)의 왕으로서
7보 얻어 소원을 성취하고
용맹스러운 천 명 아들 모두 두려 하거든
마땅히 사람 가운데 높은 이께 공양하여야 하네. -
037_0069_a_23L欲求輪王王四洲,
獲得七寶願成就,
具足千子皆勇猛,
應當供養人中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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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장자가 소왕(小王)으로서
다함이 없는 재산을 얻고
얼굴이 단정한 훌륭한 권속을 두기를 구하거든
부디 빨리 가서 저 모니께 공양하여야 하네. -
037_0069_b_02L欲求長者及小王,
獲得資財無有盡,
顏貌端嚴勝眷屬,
應速往供於牟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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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일 누구나 행을 닦아 해탈하려 한다면
뛰어나고 훌륭한 대선(大仙)의 법을 즐겨 들어라.
그러므로 그대들은 부디 빨리 가서 들어라.
여기서는 듣기 어려운 것을 이제 얻어들으리. -
037_0069_b_04L若有修行解脫者,
樂聞殊勝大仙法,
是故汝當速往聽,
於此難聞今得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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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왕사성과 백천 도시와 촌락의 사람들은 이 게송으로 깨우치는 소리를 듣고, 그 중 남녀와 동남ㆍ동녀들은 각각 꽃과 향으로 공양하되, 사르는 향ㆍ바르는 향ㆍ가루 향과 화만(華鬘)과 금은의 꽃과 당기[幢]ㆍ번기[幡]ㆍ상가(商佉)와 북ㆍ뿔피리ㆍ관악ㆍ현악 등 갖가지 음악을 공양하고, 부처님께서 받아 주시기를 일심으로 바라고 뛸 듯이 기뻐하면서 공경하고 공양하였다. - 037_0069_b_06L爾時王舍大城及百千村邑聚落,聞此頌警覺已,其中男女童男童女,各齎花香燒香塗香末香花鬘,幷金銀花幢幡商佉鼓角絃管種種音樂,一心思惟願佛攝受,踊躍歡喜恭敬供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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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세존께서 성안으로 들어가시려고 오른발을 들어 성의 문지방[閫]을 딛으시자 성안의 대지는 여섯 가지로 진동하고 모든 하늘과 사람들이 가진 백천의 악기들은 울리지 않아도 저절로 울며 하늘의 묘한 꽃이 비처럼 내렸다. 그리고 성안에 있는 장님은 보게 되고, 귀머거리는 듣게 되고, 미친 이는 본심을 얻고, 헐벗은 이는 옷을 얻고, 주린 이는 음식을 얻고, 가난한 이는 재물을 얻었다. 그 때만은 아무도 탐욕ㆍ분노ㆍ우치ㆍ인색ㆍ질투ㆍ원한 등의 고뇌를 받지 않고 인자한 마음으로 서로 대하기를 마치 부자(父子)처럼 하였다.
그리고 그 음악 속에서는 게송이 들렸다. - 037_0069_b_12L於是世尊將入城時,卽擧右足按城門閫,城中之地六種震動,諸天及人百千音樂不鼓自鳴,雨天妙花,城中有情盲者得視,聾者得聞,狂者得本心,裸者得衣服,飢者得飮食,貧者得資財。當此之時,亦復不爲貪欲瞋恚愚癡慳悋嫉妒忿慢之所逼惱,慈心相向猶如父子。彼樂音中而說頌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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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존 십력(十力)께서 성에 들어오시나니
이분은 대장부시요 석씨(釋氏)의 사자(師子)시다.
모두는 찰나 사이에 큰 안락을 얻나니
장님은 보게 되고 귀머거리는 듣게 된다. -
037_0069_b_20L世尊十力入於城,
是大丈夫釋師子,
剎那皆獲大安樂,
盲者得視聾得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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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 사람은 본심으로 돌아와 산란함 없고
헐벗은 사람은 모두 옷을 얻으며
주리고 목마른 사람들은 음식을 얻고
가난하고 곤궁한 사람은 다 재보(財寶) 얻는다. -
037_0069_b_22L狂者復心無散亂,
裸露之者獲衣服,
所有飢渴得飮食,
貧窮之人獲財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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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7_0069_c_01L
한량이 없는 모든 하늘 사람들은 허공에 있어
공경하고 예배하고 또 찬탄하면서
여래의 달님에게 꽃비 내려 공양드린다. -
037_0069_c_01L無量諸天在虛空,
恭敬禮拜而讚歎,
雨花供養如來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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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각(鼓角)과 상가(商佉) 등 모든 음악은
부처님께서 성에 들어오시자 모두 소리를 내고
그 성안의 대지는 여섯 가지로 진동하여
그를 보는 사람들은 신기하다고 다 기뻐한다. -
037_0069_c_03L鼓角商佉諸樂音,
以佛入城悉皆奏。
其城中地六種動,
見者奇特懷悅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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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애와 성냄과 우치 등의 핍박을 받지 않고
인색함과 질투함과 교만함을 다 제거하고
인자한 마음으로 서로 대하기 부자(父子)와 같다. -
037_0069_c_05L貪愛瞋癡而不逼,
慳嫉慢等悉皆除,
慈心相向如父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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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래 십력(十力)께서 성에 들어오실 때
인민들은 안락하여 다 기뻐하고
음악은 울리지 않아도 모두 스스로 울면서
비상하고 지극한 기쁨을 다 얻는다. -
037_0069_c_06L如來十力入城時,
人民安樂悉歡喜,
音樂不鼓皆自鳴,
獲得非常極喜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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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다 여래의 위신(威神)으로 말미암아
하늘 사람과 아수라와 또 세상 사람들
이와 같은 가자가지 일, 한꺼번에 나타나
기특하고 뛰어나며 훌륭하여 불가사의하나니
세존께서 성에 들어오실 이때를 당해
많은 사람들에게 유익한 일 널리 지으시네. -
037_0069_c_08L皆以如來威神故,
天人蘇羅世閒衆,
如是多種俱時現,
奇特殊勝不思議,
當於世尊入城時,
廣作多人利益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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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세존께서는 왕사성에 들어오셨다. 그때에 재가(在家) 보살마하살이 있었으니, 그는 큰 성바지 장자의 아들로서 이름은 최과구(摧過咎)였다. 그는 마을길에서 멀리 세존을 바라보았다. 즉 상호는 기특하고 단엄하며 청정하고 모든 감관은 고요하여 보는 사람들이 모두 좋아했다. 사마타(奢摩他)1)에 머물러 최상의 조복으로 모든 감관을 단속해 잘 길들인 코끼리와 같았으며, 바른 생각은 어지럽지 않아 맑은 샘과 같았고, 32상(相)과 80수호(隨好)로 그 몸을 장엄하였었다. - 037_0069_c_11L爾時世尊入王舍城,時有居家菩薩摩訶薩,是豪姓長者之子,名摧過咎,於里巷中遙睹世尊,相好奇特端嚴澄睟,諸根寂靜觀者無厭,住奢摩他最上調伏,防護諸根如善調象,正念不亂如淨泉池,三十二相八十隨好莊嚴其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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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그 보살은 여래께서 성취하신 색상의 단엄함을 보고는 못내 존경하고 깨끗이 믿는 마음을 내어 부처님께로 가서 두 발에 머리를 조아리고 오른쪽으로 세 번 돌고 물러나 한쪽에 섰다. 그리고 최과구 보살마하살은 세존 앞에서 합장하여 공경하고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보살은 몇 가지 법을 성취해야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을 빨리 얻고, 희구함을 따라 불국(佛國) 세계를 깨끗이 하고 불찰(佛刹)을 엄정히 할 수 있습니까?” - 037_0069_c_18L時彼菩薩,見如來色相端嚴成就,極生尊重淨信之心,便往佛所稽首雙足,右遶三帀卻住一面。時摧過咎菩薩摩訶薩,於世尊前合掌恭敬而白佛言:“世尊!菩薩成就幾法,速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隨所悕求,淨佛國界嚴淨佛剎?”
- 037_0070_a_01L이 세존께서는 그 최과구 보살을 가엾이 여기고 교화할 인연이 온 줄을 아시고 길 복판에 머무셨다. 그때 무량 백천 구지 대중들이 부처님께 나아가 그 발에 머리를 조아리고 합장하고 서 있는데, 허공에서는 다시 무량백천의 모든 하늘 사람들이 세존께 예경했다.
- 037_0070_a_01L於是世尊爲欲哀愍摧過咎故,知化緣將至,於衢路中住。時有無量百千俱胝人衆,皆詣佛所稽首佛足合掌而住。於虛空中,復有無量百千諸天,禮敬世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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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박가범(薄伽梵)께서는 최과구 보살에게 말씀하셨다.
“보살이 한 법을 성취하면 위없는 보리를 빨리 증득하고 그 희망을 따라 깨끗한 불찰을 얻으리라. 그 한 법이란, 선남자와 보살마하살은 일체 유정에 대해 대자비와 왕성한 의욕을 일으켜 위없는 보리심을 내는 것이다. 왕성한 의욕이란, 선남자야, 왕성한 의욕을 낸 자가 만일 보리심을 내었다면 선하지 않은 조그만 법행(法行)이라도 일으키지 않는다는 것이다. - 037_0070_a_06L時薄伽梵告摧過咎菩薩摩訶薩言:“菩薩成就一法,速疾證得無上菩提,隨其意樂獲淨佛剎。云何一法?善男子!菩薩摩訶薩於一切有情起大悲愍,增上意樂應發無上菩提之心。云何增上意樂?善男子!增上意樂者,若發菩提心已,不應起少不善法行。
- 선하지 않은 조그만 법행이란, 이른바 탐욕을 내지 않고 분노를 내지 않으며 우치를 행하지 않는 것이다. 재가(在家)한 사람은 실없는 행을 행하지 않고, 출가한 사람이면 공경과 이양(利養)을 구하지 않아야 한다. 출가한 자로서 닦아야 할 행법에 잘 머무름이란, 이른바 일체의 법을 여실히 통달하는 것이다. 일체의 법을 여실히 통달함이란 어떤 것인가. 선남자야, 일체의 법이란, 이른바 온(蘊)과 처(處)와 계(界)이다.
- 037_0070_a_12L云何少不善法行?謂不行貪愛、不行瞋恚、不行愚癡。若住居家,威儀不應行調戲行。若出家者,不應求恭敬利養,善住出家所修行法,謂一切法如實通達。云何一切法如實通達?善男子!一切法者,謂蘊、處、界。
- 037_0070_b_01L5온(蘊)을 통달함이란 어떤 것인가. 5온을 허깨비와 같다고 관찰하여 멀리 떠나고 공성(空性)은 반연할 것이 없고 고요하여 나지도 않고 멸하지도 않는다고 이렇게 통달하는 것이다. 그러나 통달하는 사람도 보지 않고 또한 보는 바도 없으며 앎도 없고 생각함도 없으며 분별함도 없고 분별되는 것도 없으며 일체 분별의 적멸(寂滅)함을 통달하나니, 이것을 보살마하살의 바른 행이 유정을 버리지 않는 것이라 한다. 왜냐 하면 그는 스스로 그 법을 알기 때문이다. 이와 같이 저 유정을 위해 유정과 법을 다 얻을 수 없다고 연설하는 것이다. 선남자야, 한 법을 성취함으로 말미암아 위없는 정등보리(正等菩提)를 빨리 증득하여 깨끗한 불찰을 잘 원만하게 하느니라.”
- 037_0070_a_18L云何通達五蘊?應觀五蘊如幻,遠離、空性、無所緣、寂靜、不生不滅,作如是通達,亦不見通達者。亦無所見無知無思,亦無分別及所分別,一切分別寂滅通達,名爲菩薩摩訶薩正行不捨有情。何以故?彼自知其法,如是爲他有情,演說有情及法皆不可得。善男子!由一法成就故,速證無上正等菩提,則能圓滿淨佛剎土。”
- 부처님께서 이 불찰공덕장엄을 성취하는 법문을 말씀하실 때, 최과구 보살은 무생법인(無生法忍)을 얻고 뛸 듯이 기뻐하면서 다라수(多羅樹) 높이의 일곱 배가 되는 허공에 올랐다. 그리고 이 대중 가운데의 2천 유정들은 보리심을 내었고, 1만 4천의 하늘과 사람들은 번뇌를 멀리 떠나 모든 법에서 법안(法眼)이 깨끗해졌다.
- 037_0070_b_03L說此佛剎功德莊嚴成就法門時,摧過咎菩薩得無生法忍,歡喜踊躍上昇虛空,高七多羅樹,於彼衆中二千有情發菩提心。一萬四千諸天及人,遠塵離垢於諸法中得法眼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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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세존께서 기뻐하시어 미소하시니, 그 입에서 파랑ㆍ노랑ㆍ빨강ㆍ하양ㆍ분홍ㆍ자줏빛 등의 광명이 나와 한량없고 가없는 세계를 비추다가는 다시 돌아와 부처님을 세 번 돌고 정수리로 들어갔다.
이때 구수(具壽) 아난타가 곧 자리에서 일어나 옷을 정제한 뒤에 오른 어깨를 드러내고 오른 무릎을 땅에 대고 세존 앞에서 게송을 외웠다. - 037_0070_b_08L於是世尊熙怡微笑,從其面門放靑黃赤白紅紫等光,照無量無邊世界,照已還來遶佛三帀而從頂入。是時具壽阿難陁,卽從座起整理衣服,偏袒右肩,右膝著地,於世尊前說伽他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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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법에 자재하여 저 언덕에 이르신
십력(十力)의 길잡이시요 가장 높고 훌륭한 이
일체 지혜 가지신 어른을 세상이 다 아시나니
원하옵건대 지금 미소하는 뜻 말씀하소서. -
037_0070_b_13L諸法自在到彼岸,
十力導師最勝尊,
一切智者世普聞,
唯願今說現微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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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니(牟尼)께서는 어떻게 하여 지난 일을 깨달으시고
또 어떻게 하여 오는 일을 다 깨달으시며
또 어떻게 하여 현재 일을 다 깨달으십니까?
원하옵나니 지금 미소하는 뜻 말씀하소서. -
037_0070_b_15L牟尼云何覺過去?
云何未來悉覺悟?
現在云何而覺知?
唯願演說現微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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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체 유정들의 마음 활동과
상ㆍ중ㆍ하의 근기의 각기 다름 아시고
모든 생각 벗어나 저 언덕에 이르렀나니,
원하옵건대 조어(調御)께서는 미소의 뜻 말씀하소서. -
037_0070_b_17L一切有情之心行,
下中最上之差別?
解脫諸想到彼岸,
唯願調御說笑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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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 나유다(那庾多)의 저 천상 무리들이 모두 내려와
세존께 예배 공경하고 또 합장하며
이 대중 가운데서 간절히 우러러 바라나니
원하옵건대 모니께서는 묘한 법을 말씀하소서. -
037_0070_b_19L億那庾多諸天來,
禮敬世尊而合掌,
於大衆中生渴仰,
唯願牟尼說妙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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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로 저 언덕에 이르렀거니
허물 얻을 수 없고
모든 훌륭한 행 다 아시나니
무엇 때문에 웃음 지으시나이까? -
037_0070_b_21L智到於彼岸,
愆過不可得,
知一切勝行,
何緣而現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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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같이 억 구지(俱胝)의
법을 구하는 하늘 무리들과
한량이 없는 모든 필추들
모두 다 와서 바른 법 듣나이다. -
037_0070_b_23L如是億俱胝,
求法諸天衆,
無量諸苾芻,
皆來聽正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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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7_0070_c_01L
공양하고 발원하므로
무량한 갖가지 음성
모두들 다 우러르나니
부처님께서는 이 의혹 풀어 주소서. -
037_0070_c_01L供養發願故,
無量種音聲,
一切皆渴仰,
願佛除疑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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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는 구수 아난타에게 말씀하셨다.
“그대는 지금 이 최과구 보살마하살이 다라수의 일곱 배 높이의 허공에 올라가 있는 것을 보았는가?”
아난타는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이미 보았습니다. 수가타(修伽陀)2)시여, 이미 보았습니다.” - 037_0070_c_02L佛告具壽阿難陁:“汝今見此摧過咎菩薩摩訶薩上昇虛空,高七多羅樹不?”阿難陁白佛言:“世尊!已見。修伽陁!已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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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는 아난타에게 말씀하셨다.
“이 최과구보살은 이 뒤로 62아승기야(阿僧企耶) 천 겁을 지나 이 삼천대천세계(三千大千世界)의 이열뇌겁(離熱惱劫)에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루어 그 이름을 적정조복음성(寂靜調伏音聲) 여래ㆍ응공[應]ㆍ정등각(正等覺)이라 하리라. 아난타야, 그 적정조복음성여래의 불찰공덕장엄(佛刹功德莊嚴)과 성문 보살 무리는 부동(不動)여래의 묘희(妙喜)세계와 다름이 없을 것이다.” - 037_0070_c_06L佛言:“阿難陁!此摧過咎菩薩,卻後過於六十二阿僧企耶百千劫,於此三千大千世界離熱惱劫中,當得成阿耨多羅三藐三菩提,號寂靜調伏音聲如來、應、正等覺。阿難陁!彼寂靜調伏音聲如來,佛剎功德莊嚴,及以聲聞、菩薩之衆,亦如不動如來妙喜世界而無異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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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세존께서는 이 법을 말씀하시고 거기서 차츰 걸어 미생원왕(未生怨王)의 궁전으로 가셨다. 거기서 필추들과 함께 각각 차례를 따라 자리를 펴고 앉으셨다. 그때 미생원왕은 세존과 필추 스님들이 다 앉은 것을 알고는 곧 향기롭고 맛난 갖가지 음식을 손수 차려 세존과 필추 스님들에게 공양하여 모두 충족하게 하고, 다시 아름다운 의복을 여래와 필추들에게 받들어 올리고, 그 부처님과 스님들을 위해 스스로 입고는 부처님께 예배하고 물러나 한쪽 낮은 자리에 나아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분노와 원한과 제 잘못을 감추는 것 등 모든 허물과 무지는 어디서 생기며 어디로 사라지는 것입니까?” - 037_0070_c_13L是時,世尊說是法已,從於彼處漸次而往未生怨王宮。到已,與苾芻衆各隨次第敷座而坐。時未生怨王。知其世尊幷苾芻僧坐已,卽以種種飮食色香美味,手自斟酌供養世尊及苾芻僧,悉令充足,復以上妙衣服,奉上如來及苾芻衆,爲佛及僧躬自披擐。披擐已訖爲佛作禮,卽於佛前,退就一面處於卑座,而白佛言:“世尊!忿恨及覆幷諸過咎,及以無知,從何而生?從何而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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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7_0071_a_01L부처님께서는 대왕에게 말씀하셨다.
“분노와 원한과 제 잘못을 감추는 것 등 모든 허물은 다 나[我]와 내 것[我所]이라는 데서 생기는 것입니다. 나와 내 것이란 건립할 곳이 없는 것입니다. 만일 공덕과 허물을 모르면 그것을 무지라 하며, 만일 나와 내 것을 여실히 알면 지혜와 지혜 아님을 시설할 수 없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대왕은 이렇게 배워야 합니다. 즉 모든 유위법(有爲法)은 본래 오감이 없고 또한 말도 없는 것입니다. - 037_0070_c_23L佛告大王:“忿恨及覆幷諸過咎,皆從我我所生。我我所者,於無處建立,若不知功德及以過患,名爲無知。若如實知我我所者,智與非智不能施設。是故大王應如是學。一切有爲法,本無來去亦無言說。
- 대왕이시여, 법은 오감이 없고 오감이 없는 법은 나지도 않고 멸하지도 않습니다. 생멸이 없으면 그것을 지혜라 하고, 이 지혜가 없는 것도 또한 지혜라고 합니다. 왜냐 하면 모든 법은 드나들면서 서로 모르나니, 만일 아는 것이 없으면 그것을 지혜라 하기 때문입니다.”
- 037_0071_a_06L大王!法無來去,無來去法不生不滅,無生滅者則名爲智,而是無知亦名爲智。何以故?諸法入出互不相知,若無所知名之爲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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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미생원왕은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참으로 기특하십니다. 여래ㆍ응공[應]ㆍ정등각(正等覺)님께서는 그렇게 잘 말씀하셨습니다. 나는 지금 차라리 법을 듣고 일찍 죽을지언정 법을 듣지 않고 오래 살기를 원하지 않나이다.” - 037_0071_a_09L爾時未生怨王白佛言:“世尊!甚奇甚特!如來、應、正等覺如是善說,我今寧可聞法中夭,不願不聞壽命長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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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대왕은 다시 세존께 저녁 설법을 청하였다. 그때 세존께서는 곧 승낙하시고 공양을 마치신 뒤에 가사와 발우를 챙기시고 영취산(靈鷲山)으로 가시어 발을 씻고 자리를 펴고는 삼마지(三摩地)에 드셨다.
그때 세존께서는 설법하시기 위해 저녁에 삼마지에서 일어나셨다. 때에 필추 사리자(舍利子)와 여러 큰 성문들도 모두 선정에서 일어났다. - 037_0071_a_12L是時大王復請世尊晡時說法。爾時世尊卽便聽許。飯食已訖,而收衣鉢往靈鷲山,洗足敷座入三摩地。於時世尊爲欲說法,於其晡時從三摩地起。
- 그때 문수사리(文殊師利) 동진(童眞) 보살도 선정에서 일어나 4만 천자와 함께 하고, 자씨(慈氏)보살도 5천 보살 대중과 함께 하고, 사자용맹뢰음(師子勇猛雷音) 보살은 5백 보살 대중과 함께 하여 다 선정에서 일어나 모든 권속들을 거느리고 앞뒤로 둘러싸이어 영취산으로 나아가 머리를 땅에 대어 부처님께 예배하고 각각 자리를 펴고 한쪽에 물러나 앉았다.
- 037_0071_a_16L時具壽舍利子及諸大聲聞皆從定起,時文殊師利童眞菩薩亦從定起,與四萬天子俱。慈氏菩薩與五千菩薩衆俱,師子勇猛雷音菩薩與五百菩薩衆俱,皆從定起,領諸眷屬前後圍繞,詣靈鷲山頭面禮佛,各各敷座退坐一面。
- 037_0071_b_01L그때 미생원왕도 모든 권속들에게 앞뒤로 둘러싸이어 영취산의 여래께서 가신 곳에 나아가 부처님 발에 머리를 조아리고 물러나 한쪽에 앉았다. 또 왕사성에서도 한량없는 백천 유정들이 모두 함께 와서 영취산 여래께 나아가 부처님 발에 머리를 조아리고 물러나 한쪽에 앉았다.
- 037_0071_a_23L時未生怨王與諸眷屬前後圍繞,往靈鷲山詣如來所,稽首佛足退坐一面。時王舍城,復有無量百千有情,悉皆共往鷲峯山中,至如來所,稽首佛足退坐一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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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사리자는 부처님의 위신의 힘으로 자리에서 일어나 오른 어깨를 드러내고 오른 무릎을 땅에 붙이고 합장하고 부처님을 향해 아뢰었다.
“세존 여래께서는 왕사대성 네거리에서 이미 최과구 보살마하살을 위하여 보살마하살이 불찰공덕장엄을 원만히 하는 것을 대강 말씀하셨습니다. 훌륭하십니다, 세존이시여. 자세히 말씀해 주시기를 원하나이다. - 037_0071_b_05L爾時舍利子,以佛威神力故,從座而起,偏袒右肩右膝著地,合掌向佛而白佛言:“世尊!如來適於王舍大城四衢路中,已爲摧過咎菩薩摩訶薩,略說菩薩摩訶薩圓滿佛剎功德莊嚴。善哉!世尊!唯願廣說,
- 저 보살들처럼 보살행을 행하여 위없는 보리에서 퇴전하지 않고 일체지를 얻어 악마를 무찌르고 모든 외도들을 항복 받고 모든 번뇌를 없애어 불찰을 엄정하게 하여 그 소원을 이루고는 방편의 슬기를 일으키고 부처 자리를 떠나 성문이나 연각의 자리에 머무르면서 법륜을 잘 굴리고 온갖 바라밀을 닦아 그들로 하여금 살바야지(薩婆若智)를 얻게 하여 현재에 보살과 한량없고 수없이 많은 유정들을 위해 큰 이익을 짓게 하십시오. 이 회중에 있는 보리를 구하는 선남자ㆍ선여인도 부처님의 묘한 설법을 들으면 뛸 듯이 기뻐하면서 그 말씀대로 수행할 것입니다.”
- 037_0071_b_11L如諸菩薩行菩薩行,勿令退轉無上菩提,獲一切智摧伏魔羅,降諸外道淨諸煩惱,嚴淨佛剎滿其願已,起善巧慧離於佛地,住於聲聞及緣覺地,善轉法輪修諸波羅蜜,令其獲得薩婆若智,現爲菩薩與無量無數有情作大利益。於此會中有求菩提善男子、善女人,得親從佛聞說妙法,歡喜踊躍,彼歡喜已如說修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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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7_0071_c_01L그때 세존께서는 생각하셨다.
‘나는 지금 이런 신통을 나타내리라.’
이 신통으로 말미암아 현재 경계에서 시방을 두루하여 곧 백천 광명을 놓으시니, 그 낱낱 광명이 많은 불찰에서 나유다 백천 광명이 되어 그 여러 찰토(刹土)를 비추어 해와 달을 가렸다. 그리고 그 광명은 눈을 가려 모든 하늘ㆍ용ㆍ약차(藥叉)ㆍ마니(摩尼)ㆍ번갯불 등의 빛이 모두 나타나지 않았고, 또한 지옥의 색상(色相)과 모든 유정들의 광명이 없어졌으며, 나아가 시방 모든 세계의 윤위산(輪圍山)ㆍ대윤위산(大輪圍山)ㆍ목진린타산(目眞鄰陀山)ㆍ대목진린타산(大目眞鄰陀山)ㆍ소미로산왕(蘇迷廬山王) 및 다른 흑산(黑山)ㆍ장벽(牆壁)ㆍ수림(樹林) 등은 부처님의 광명이 비치기 때문에 환히 틔어졌다. - 037_0071_b_20L爾時世尊作是思惟:‘我今現起如是神通,由此神通現行境界普遍十方。’卽放多百千光明,一一光明,於多佛剎作那庾多百千光明,照曜於彼諸剎土中,映蔽日月,是其光明映奪眼根,所有諸天龍藥叉摩尼電火等光,悉不復現,亦無地獄色相及餘有情光明,乃至十方諸世界中輪圍山、大輪圍山、目眞鄰陁山、大目眞鄰陁山、蘇迷盧山王、及餘黑山牆壁樹林,以佛光明而照曜故悉皆透徹。
- 그때 세존께서는 이 광명을 놓으시고는 다시 기침을 하시어 그 소리로 시방의 한량없는 세계를 깨우치셨다. 이때 이 세계에서 84긍가(殑伽) 모래 수 같은 모든 불찰을 지나 동방에 세계가 있으니 그 이름은 보편(普遍)이고, 그 불찰에 부처님께서 계시니 이름은 길상적왕(吉祥積王) 여래ㆍ응공ㆍ정등각으로서 현재에 거기 계신다. 그 불찰에서는 성문이나 연각이라는 이름은 들을 수 없고 오직 청정한 대보살만이 그 나라에 가득하며, 그 낱낱 보살에게는 각각 백 구지의 불퇴전(不退轉) 자리에 있는 보살마하살이 있어 그를 둘러싸 권속이 되어 있었다.
- 037_0071_c_08L爾時世尊放斯光已作謦欬聲,警覺十方無量世界。是時東方去此世界,過八十四殑伽沙數諸佛剎土,有世界名普遍,彼土有佛,號吉祥積王如來、應、正等覺,今現住世。彼佛剎中不聞聲聞、緣覺之名,唯有淸淨大菩薩衆充滿其國,一一菩薩各有百俱胝不退轉菩薩摩訶薩,前後圍繞而爲眷屬。
- 그 세계에 한 보살마하살이 있는데 이름은 법용(法勇)이었다. 무슨 까닭으로 이름을 법용이라 하였는가. 저 길상적왕 여래가 설법할 때 법용 보살은 그 설법을 듣고는 일곱 다라수 높이의 허공에 올라가 그 몸을 숨기고 대중을 위해 설법하였는데, 이른바 보살장법문다라니금강구(菩薩藏法門陀羅尼金剛句)였다.
- 037_0071_c_17L彼世界中有一菩薩摩訶薩,名爲法勇。以何義故名爲法勇?彼吉祥積王如來處衆說法,法勇菩薩聞說法已,上昇虛空高七多羅樹,自隱其身爲衆說法,所謂菩薩藏法門陁羅尼金剛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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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7_0072_a_01L그때 대중들은 다 이렇게 생각하였다.
‘일체 모든 법이 오직 소리가 있을 뿐이다. 그런데 저 선남자는 무엇 때문에 그 몸은 보이지 않고 그 소리만 들리는가? 이런 성색(聲色)을 내고 나타나지 않음을 성취한 것은 성색이 그러한 것과 같다. 소리와 같이 일체 법도 또한 그러하리라.’
그리하여 한량없는 보살은 다 법인(法忍)을 얻었으니 그 때문에 이름을 법용이라 한 것이다. - 037_0071_c_22L時彼衆會咸作念言:‘一切諸法唯有其聲,善男子何以故不見其身而聞其聲?出如是聲,色成就不現;如色,聲亦爾;如聲,一切法亦爾。’無量菩薩而獲得忍,以是義故名爲法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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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법용 보살마하살은 큰 광명을 보고 기침 소리를 듣고 곧 길상적왕 여래께 나아가 머리를 그 발에 대어 예배하고 물러나 한쪽에 서서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무슨 인연으로 이 세간에 큰 광명이 있으며 큰기침 소리가 들립니까? 처음 보는 일입니다.” - 037_0072_a_03L時法勇菩薩摩訶薩,見大光明、聞謦欬聲,卽時往詣吉祥積王如來所,頭面禮足退住一面,白佛言:“世尊!以何因緣於世間中有大光明及聞大謦欬聲?昔未曾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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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상적왕 여래께서는 말씀하셨다.
“선남자야, 여기서 서방으로 84긍가의 모래수 같은 불찰을 지나 사하(娑訶)라는 세계가 있고, 그 부처님 이름은 석가모니 여래ㆍ응공ㆍ정등각이라 하며, 지금 거기 계시면서 시방 세계 구지 나유다 모든 보살들을 불러모아 법을 듣게 하기 위해 모든 털구멍으로 큰 광명을 놓고 기침을 하시는 것이다.” - 037_0072_a_08L時吉祥積王如來告言:“善男子!西方去此過八十四殑伽沙數佛剎,有世界名娑訶,佛號釋迦牟尼如來、應、正等覺,今現住世,爲欲召集十方世界俱胝那庾多諸菩薩故,而令聽法,一切毛孔放此光明及謦欬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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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용 보살은 곧 길상적왕 여래에게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저는 지금 사하세계에 가서 저 석가모니 여래ㆍ응공ㆍ정등각을 뵈옵고 예배하고 공양하여 받들어 섬기며, 또 그 모든 보살들을 보고자 하는데, 그것은 법을 듣기 위해서입니다.” - 037_0072_a_14L法勇菩薩卽白吉祥積王如來言:“世尊!我今欲往娑訶世界,禮拜瞻睹供養承事釋迦牟尼如來、應、正等覺,兼欲見彼諸菩薩衆及聽法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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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는 말씀하셨다.
“지금 곧 가거라. 바로 이 때이니라.” - 037_0072_a_17L佛言:“可往,今正是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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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용 보살은 곧 60구지의 큰 보살들에게 앞뒤로 둘러싸이어 그 국토에서 사라져 마치 장사가 팔을 굽혔다 펴는 것과 같은 사이에 이 세계에 나타났다. 그리고 법용 보살마하살은 생각했다.
‘나는 지금 무슨 신통으로 저기 가서 석가모니 여래를 친히 뵈옵고 예배하고 공양할까?’ - 037_0072_a_18L法勇菩薩卽與六十俱胝大菩薩衆,前後圍繞從彼土沒,猶如壯士屈伸臂頃,現此界中。是時法勇菩薩摩訶薩,作是思惟:‘今我作何神境通故,往彼禮拜親覲供養釋迦牟尼如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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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7_0072_b_01L그는 이렇게 생각하고 곧 일체장엄삼마지(一切莊嚴三摩地)에 들었다. 그리고 이 삼마지에서 나오는 신경통(神境通)의 위력에 의해 이 삼천대천세계 안에 무릎이 빠질 만큼 아름다운 꽃을 가득 채우고, 백천 음악을 동시에 울리며, 당기ㆍ번기ㆍ일산 등을 갖가지로 장엄하고, 또 묘한 향을 이 세계에 두루 피우니, 마치 타화자재천(他化自在天)의 궁전과 같았다.
그리하여 법용 보살은 신통을 나타내고는 모든 보살들과 함께 석가모니여래께 나아가 머리를 그 발에 대어 예배하고 오른쪽으로 세 번 돈 뒤에 원력 때문에 온 곳을 따라 변화로 연꽃을 나타내어 그 위에 앉았다. - 037_0072_a_23L作是念已,卽入一切莊嚴三摩地,由是三摩地神境通威力故,令此三千大千世界,滿中妙花積至于膝,百千音樂同時俱作,寶幢幡蓋種種莊嚴,復以妙香普薰此界,猶如他化自在天宮。是時法勇菩薩現神通已,與諸菩薩詣釋迦牟尼如來所,頭面禮足右繞三帀,隨所來方以願力故,化現蓮花而坐其上。
- 그때 거기서 남방으로 96구지 나유다 불찰을 지나 이진(離塵)이라는 세계가 있고, 거기에 부처님께서 계신데, 이름은 사자용맹분신(師子勇猛奮迅) 여래ㆍ응공ㆍ정등각이라 하며, 그는 한량없는 큰 보살들의 공경과 호위를 받고 있었다. 그 세계에 한 보살마하살이 있는데 이름은 보수(寶手)였다. 무슨 뜻으로 이름을 보수라 하였는가. 이른바 그 보살이 모든 불토의 유정들을 교화할 때는 오른손으로 여러 부처님 세계를 쥐어 마음대로 만드는데, 그 손에서 불ㆍ법ㆍ승의 소리와 보시ㆍ지계ㆍ인욕ㆍ정진ㆍ선정ㆍ지혜ㆍ자(慈)ㆍ비(悲)ㆍ희(喜)ㆍ사(捨)의 소리와 그 밖의 갖가지 백천 구지 나유다의 법보(法寶)의 소리를 낸다. 이런 뜻으로 그를 보수라 하는 것이다.
- 037_0072_b_08L爾時南方去此過九十六俱胝那庾多佛剎,有世界名離塵,彼現有佛,號師子勇猛奮迅如來、應、正等覺,而爲無量大菩薩衆恭敬圍繞。彼世界中有一菩薩摩訶薩名曰寶手。以何義故名爲寶手?謂彼菩薩於諸佛土化有情時,卽以右手遍捫若干諸佛世界,卽隨所欲而能成辦,從其手出佛法僧聲、施戒忍進禪定智慧慈悲喜捨之聲,及餘種種百千俱胝那庾多法寶之聲,以是義故名爲寶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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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보수 보살마하살은 그 큰 광명을 보고 또 기침 소리를 들었는데, 그것은 일찍이 보지도 못하고 듣지도 못하던 것이었다. 그는 곧 사자용맹분신여래에게 나아가 머리를 그 발에 대어 예배하고 그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무슨 인연으로 이런 상서로운 큰 광명이 나타나며 이런 기침 소리가 들리나이까?” - 037_0072_b_19L爾時寶手菩薩摩訶薩,見大光明、聞謦欬聲,昔所未聞昔所未見,卽詣師子勇猛奮迅如來所,頭面禮足白佛言:“世尊!以何因緣而有此瑞現大光明,及聞如是大謦欬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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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7_0072_c_01L그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셨다.
“선남자야, 여기서 북방으로 96구지 나유다 불찰을 지나 세계가 있는데 이름은 사하(娑訶)라 하며, 부처님의 이름은 석가모니 여래ㆍ응공ㆍ정등각이라 한다. 지금 거기 계시면서 모든 털구멍으로 큰 광명을 놓고 기침을 하시는데, 그것은 불찰의 공덕 장엄을 연설하시기 위해서이며, 지금 무수한 보살들이 각각 그 본원을 취해 불찰을 장엄하기 때문에 이런 상서가 나타나는 것이다.” - 037_0072_c_01L佛言:“善男子!北方去此過九十六俱胝那庾多佛剎,有世界名娑訶,佛號釋迦牟尼如來、應、正等覺,今現住彼,於一切毛孔放大光明,作謦欬聲,爲欲演說佛剎功德莊嚴,令無數菩薩,各取本願佛剎莊嚴,故現斯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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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보수보살은 또 사자용맹분신여래께 아뢰었다.
“저는 지금 사하세계에 가서 석가모니여래를 뵈옵고 예배하고 공양하며 받들어 섬기고자 하오며, 또 여러 보살들을 만나고 법도 듣고자 하나이다.” - 037_0072_c_07L爾時寶手菩薩又白師子勇猛奮迅如來言:“我今欲往娑訶世界禮拜親覲供養承事釋迦牟尼如來,幷見諸菩薩及聽法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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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부처님께서는 말하였다.
“무엇하러 저 더러운 세계에 가려 하는가?”
보수 보살은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저 석가모니 여래ㆍ응공ㆍ정등각께서는 어떤 의리(義利)를 보셨기에 저 더러운 세계를 취하고 깨끗한 불국토는 취하지 않으셨습니까?” - 037_0072_c_10L佛言:“何用往彼雜染世界?”寶手菩薩白佛言:“世尊!釋迦牟尼如來、應、正等覺,見何義利取彼雜染世界,而乃不取淨佛國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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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는 말씀하셨다.
“선남자야, 저 불세존께서는 옛날 오랜 세월 동안에 이렇게 말씀하셨다.
‘나는 빨리 대비(大悲)를 성취하여 항상 악한 유정들 속에서 위없는 정각(正覺)을 이루어 묘한 법륜을 굴리기를 원한다.’” - 037_0072_c_14L佛言:“善男子!彼佛世尊昔於長夜作如是言:‘願我速得成就大悲,常於弊惡有情之中,成無上正覺轉妙法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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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 보살은 다시 사자용맹분신 여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저 석가모니 여래께서는 과거에 능히 내기 어려운 대비의 서원을 내시어 현재에 저런 나쁜 세계에 계십니다. 이런 자존(慈尊)은 참으로 만나기 어렵습니다. 저는 지금 가서 예배하고 친히 뵈옵겠습니다.” - 037_0072_c_17L寶手菩薩復白師子勇猛奮迅如來言:“世尊!彼釋迦牟尼如來,乃能往昔發是大悲難發之願,現於如此惡世界中,如是慈尊甚爲難遇,我今當往禮拜親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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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는 말씀하셨다.
“가도 좋다. 지금이 바로 그 때이다. 그러나 거기 가서 삼가고 살펴 스스로 다치는 일이 없게 하라. 저 부처님과 보살들은 만나기 어렵지마는 그 밖의 유정들은 마음과 행동이 험악해 다루기 어려우니라.” - 037_0072_c_21L佛言:“可往,今正是時。然汝詣彼應善謹察無自毀傷,彼佛菩薩雖爲難遇,其餘有情心行險詖難可調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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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7_0073_a_01L보수 보살은 다시 부처님께 아뢰었다.
“저 국토에 비록 분노하는 원수가 있더라도 저를 해치지는 못할 것입니다. 설령 일체 유정들이 미래 세상이 다하도록 구지 겁 동안 성내고 꾸짖으며, 나아가 칼이나 몽둥이나 돌로 저를 치더라도 저는 그것을 다 받고 끝내 갚지 않을 것입니다.” - 037_0072_c_24L寶手菩薩復白佛言:“彼土雖有忿恨怨讎,無傷於我,假使一切有情盡未來際,於俱胝劫瞋恨罵辱,乃至刀杖瓦石打擲,悉能受之終不加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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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사자용맹분신 여래께서는 일체 보살들에게 말씀하셨다.
“모든 선남자들아, 만일 그대들도 저 보수보살과 같이 인욕의 갑옷을 입고 투구를 썼다면 그와 함께 사하세계로 가도 좋다.” - 037_0073_a_04L時師子勇猛奮迅如來,告一切衆菩薩言:“諸善男子!汝等若能如寶手菩薩被忍辱甲冑者,可與俱往娑訶世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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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용맹분신 여래께서 이렇게 말씀하시자 보수 보살은 한마음 한뜻으로 거기 모인 한량없는 보살들에게 앞뒤로 둘러싸이어 그 세계에서 사라져 이 세계에 나타났다. 그리고 보수 보살은 생각했다.
‘나는 지금 무슨 신통 경계로 석가모니 여래께 예배하며, 어떻게 하면 한량없는 유정들을 안락하게 할까?” - 037_0073_a_07L師子勇猛奮迅如來說是語已,寶手菩薩一心一意,與彼會中無量菩薩前後圍遶,於彼剎沒現此界中。時寶手菩薩卽作是念:‘今我以何神通境界,禮拜釋迦牟尼如來?云何安樂無量有情?’
- 그는 이렇게 생각하고는 곧 신통의 현행(現行) 경계를 나타내어 오른손으로 삼천대천세계를 덮고, 그 손으로 온갖 음식과 의복ㆍ수레ㆍ금ㆍ은ㆍ유리(瑠璃)ㆍ진주ㆍ가패(珂貝)ㆍ산호ㆍ벽옥(璧玉) 등을 내고, 모든 유정들의 마음의 원을 따라 그 모두를 만족시켰다. 즉 법 듣기를 즐기는 이는 곧 그 손에서 법을 듣게 하며, 또 한량없는 법을 들은 유정들은 현재에 진실을 증득하게 하며, 또한 무수한 유정들로 하여금 훌륭하고 묘한 즐거움을 받게 하였다.
- 037_0073_a_12L作是念已,卽作神通現行境界,而以右手覆此三千大千世界,從于手中雨諸飮食衣服車乘,金銀瑠璃、眞珠珂貝、珊瑚璧玉,隨諸有情心所悕願,悉能充滿;樂聞法者,卽從手中而得聞法,復使無量聞法有情現證眞實,亦令無數有情受勝妙樂。
- 이때 보수 보살마하살은 이런 신통 경계를 짓고는 모든 보살들과 함께 석가모니 여래께 나아가 머리를 그 발에 대어 예배하고 오른쪽으로 세 번 돈 뒤에 원력 까닭에 그 온 곳을 따라 연꽃을 나타내어 그 위에 앉았다.
- 037_0073_a_19L是時寶手菩薩摩訶薩,作如是神通境界已,與諸菩薩往詣釋迦牟尼如來所,頭面禮足,右繞三帀,隨所來方以願力故,化現蓮華而坐其上。
- 037_0073_b_01L그때 거기서 서방으로 90구지 나유다 백천 불찰을 지나 세계가 있는데 이름을 보장(寶藏)이라 하며, 그 국토에 부처님께서 계시니 이름은 보적왕(寶績王) 여래ㆍ응공ㆍ정등각이며, 현재 거기 계시는데 그 불찰은 청정한 유리로 되었으며, 성문이나 연각은 없고 오직 청정한 대보살들만이 그 유리 땅에 살고 있었다. 그리고 모두가 보적왕 여래를 보되, 마치 청정한 거울에 그 얼굴이 비치어 분명하게 나타난 것을 보듯이 보며, 그와 같이 모든 보살들도거울과 같이 맑은 유리의 땅에서 불세존을 보았다.
- 037_0073_a_22L爾時西方去此,過九十俱胝那庾多百千佛剎,有世界名寶藏,彼土有佛,號寶積王如來、應、正等覺,今現住彼。其佛剎土,淸淨瑠璃之所成就,無有聲聞、緣覺,唯是淸淨大菩薩衆,去來坐立於瑠璃地,皆見寶積王如來分明顯現,猶如淸淨明鏡睹其面像。是諸菩薩於彼地中見佛世尊,
- 또한 이와 같이 보고 나서 법을 청하면 부처님께서는 곧 그들을 위해 과거의 본원을 말씀하시고 그 모든 보살들은 법을 듣고 인(忍)을 얻었다. 그 보적왕 여래께서는 항상 눈썹 사이에 있는 털 모양의 마니보에서 큰 광명을 놓아 그 국토를 비추는데, 해와 달의 광명을 다 가리어 밤낮을 분별할 수 없고 꽃이 피고 오므림으로써 비로소 밤과 낮을 분별하였다.
- 037_0073_b_06L亦復如是,見已請法,佛便爲說往昔本願,彼諸菩薩聞法得忍。彼寶積王如來,常於眉閒毫相摩尼寶中放大光明,遍照彼剎,日月光明悉皆映蔽不辦晝夜,以花開合方辦晝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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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그 보적왕 여래 국토에 있는 수승원혜(殊勝願慧)라는 한 보살마하살은 석가모니 여래의 광명을 보고 그 기침 소리를 듣고는 곧 보적왕 여래께 나아가 머리를 그 발에 대어 예배하고 물러나 한쪽에 서서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무슨 인연으로 이 세간에 이런 기침 소리와 광명이 있습니까?” - 037_0073_b_11L時彼寶積王如來剎中,有一菩薩摩訶薩名殊勝願慧,遇釋迦牟尼如來光明照觸,聞謦欬聲,便詣寶積王如來所,頭面禮足退住一面,白佛言:“世尊!以何因緣於世閒中,有如是謦欬之聲及大光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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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셨다.
“선남자야, 여기서 동방으로 90구지 나유다 백천 불찰을 지나 사하라는 세계가 있고 석가모니 여래ㆍ응공ㆍ정등각이라는 부처님께서 계신데, 그 분은 지금 시방 세계에 있는 구지 나유다 보살들을 불러모아 그들로 하여금 법을 듣게 하기 위해 온 털구멍에서 큰 광명을 놓고 기침 소리를 내는 것이다.” - 037_0073_b_17L佛言:“善男子!東方去此過九十俱胝那庾多百千佛剎,有世界名娑訶,佛號釋迦牟尼如來、應、正等覺,爲欲召集十方世界俱胝那庾多菩薩,令其聞法,遍於毛孔放大光明,作謦欬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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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7_0073_c_01L수승원혜 보살마하살은 이 말을 듣고 또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저는 지금 사하세계에 가서 저 석가모니 여래ㆍ응공ㆍ정등각을 예배하고 뵈옵고 공양하고 받들어 섬기며, 또 그 모든 보살들을 만나고 싶사온데 그것은 설법을 듣기 위해서입니다.” - 037_0073_b_22L時殊勝願慧菩薩摩訶薩,聞是語已又白佛言:“世尊!我今欲往娑訶世界,禮拜親覲供養承事釋迦牟尼如來、應、正等覺,幷見彼諸菩薩及聽法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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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는 말씀하셨다.
“가도 좋다. 지금이 곧 그 때이니라.” - 037_0073_c_02L佛言:“可往,今正是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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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하여 수승원혜 보살마하살은 곧 모든 보살들과 함께 찰나 사이에 사하세계로 갔다. 그리고 수승원혜 보살은 이렇게 생각했다.
‘나는 지금 무슨 신통 변화로 저기에 가서 석가모니 여래를 친히 뵈올까?’
그는 이렇게 생각하고 곧 삼마지에 들어 이 삼마지의 신경통(神境通)으로 말미암아 삼천대천세계의 축생들과 염마계(焰魔界) 고통을 다 멎게 하고, 그들로 하여금 찰나 사이에 다 위없는 뛰어난 안락을 얻게 하고, 지옥의 불은 다 꺼지고 아귀와 축생과 염마계의 유정으로서 주리고 목마른 이들을 다 충족시켜 찰나 사이에 다 안락하게 하였으니, 그것은 마치 필추들이 초정려(初靜慮)에 든 것과 같았다. 그 때에는 한 유정도 탐욕ㆍ분노ㆍ우치ㆍ원한ㆍ해침ㆍ오만ㆍ질투ㆍ사기ㆍ숨김[覆藏] 등의 고뇌를 받지 않고, 모든 갈래의 유정들은 서로 인자한 마음과 이롭게 하려는 마음을 내었다. - 037_0073_c_03L爾時殊勝願慧菩薩摩訶薩,卽與諸菩薩,於剎那頃來到娑訶世界。時珠勝願慧菩薩,卽作是念:‘今我以何神變,往彼親覲釋迦牟尼如來?’作是念已入三摩地,由此三摩地神境通故,令此三千大千世界傍生焰、魔界苦,悉皆停息,於剎那頃獲得無上殊勝安樂,及地獄火悉皆殄滅,餓鬼、畜生及焰魔界有情,所有飢渴皆獲飽滿,於剎那閒便得安樂,猶如苾芻入初靜慮。當於是時,無一有情而爲貪恚愚癡、忿恨惱害、慳慢嫉妒、矯誑覆藏之所逼惱,一切諸趣有情,互起慈心及利益心。
- 이때 수승원혜 보살은 이런 신경통을 나타내고는 모든 보살들과 함께 석가모니 여래께 나아가 그 발에 머리를 대어 예배하고 오른쪽으로 세 번 돈 뒤에 그 온 방위를 향해 원력으로 연꽃을 나타내어 그 위에 앉았다.
- 037_0073_c_16L是時殊勝願慧菩薩,現如是神境通已,與諸菩薩詣釋迦牟尼如來所,頭面禮足右遶三帀,隨所來方以願力故,化現蓮花而坐其上。
- 037_0074_a_01L그때 거기서 북방으로 6만 3천 불찰을 지나 세계가 있으니 이름은 상장엄(常莊嚴)이라 하며, 현재 거기 부처님께서 계시니 이름은 생사라제왕(生娑羅帝王)이라 하는데, 그 세계에는 속인의 옷을 입은 재가자(在家者)는 없고 모든 보살들은 다 가사(袈裟)를 입고 있으며, 그 세계에서는 여자라는 이름도 들을 수 없고, 태에서 난 사람[胎生]도 없었다. 그들은 모두 가사를 입고 가부하고 앉아 연꽃에서 화생(化生)하였다.
- 037_0073_c_20L爾時北方去此,過六萬三千佛剎,有世界名常莊嚴,彼現有佛,號生娑羅帝王。彼世界中無有在家衣俗服者,一切菩薩皆服袈裟。而彼世界尚不聞有女人之名,況胎生者,一切皆著袈娑之服,結加趺坐蓮花化生。
- 그 불세존께서는 언제나 모든 보살들을 위해 항상 성인(性印)법문을 말씀하신다. 성인법문이란, 이른바 보리심을 내는 것이니, 그로써 보살의 계율을 만족하고 보살장다라니(菩薩藏陀羅尼)의 근본에 들어가 마음이 산란하지 않고, 사(捨)를 잘 행하기 때문에 곧 공성(空性) 삼마지에 들며, 정행(正行)에 머물기 때문에 곧 무상(無相) 삼마지에 들고, 바라는 바가 없기 때문에 곧 무원(無願) 삼마지에 들며, 그 성품이 탐욕을 떠났기 때문에 온(蘊)ㆍ처(處)ㆍ계(界)를 통달한다. 바라는 일에서 깨달음을 얻고 부처의 지혜에서 무생(無生)을 바로 원하며, 나아가 일체의 법을 통달하여 일체의 법에 대한 분별과 무분별을 모두 끊어 버렸으니, 그들의 이런 견해로 말미암아 그것을 성인법문이라 한다.
- 037_0074_a_03L彼佛世尊爲諸菩薩,常說性印法門。云何名爲性印法門?所謂發菩提心,卽爲滿足菩薩律儀,卽入菩薩藏陁羅尼根本處;心不散動能行捨故,卽入空性三摩地,住於正行故,卽入無相三摩地,無所悕望故,卽入無願三摩地;性離貪欲故,通達蘊、處、界,於悕望事而得覺悟,而於佛智正願無生,乃至通達一切法,於一切法分別無分別,悉皆斷除。由於彼等作如是見,是故名爲性印法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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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회중에 상장엄성수적왕본원수승(相莊嚴星宿積王本願殊勝)이라는 보살마하살이 있는데, 누구나 그 몸을 보는 중생은 반드시 32상(相)을 얻게 되었다. 그때 그 보살은 부처님의 광명을 보고 기침 소리를 듣고는 곧 사라제왕 여래께 나아가 그 두 발에 정수리로 예배하고 세 번 오른쪽으로 돌고 물러나 한쪽에 서서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무슨 인연으로 큰 광명과 기침 소리가 있습니까? - 037_0074_a_14L於彼會中有一菩薩摩訶薩,名相莊嚴星宿積王,本願殊勝,若有衆生見其身者,必定當得三十二相。時彼菩薩遇佛光明,聞謦欬聲,便詣生娑羅帝王如來所,頂禮雙足右繞三帀,退住一面,白言:“世尊!以何因緣有大光明及謦欬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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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7_0074_b_01L그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셨다.
“선남자야, 여기서 남방으로 6만 3천 불찰을 지나 사하(娑訶)라는 세계가 있고 석가모니 여래ㆍ응ㆍ정등각이라는 부처님께서 계신데, 그 부처님이 일체의 털구멍에서 이 광명을 놓고 기침 소리를 내어 시방의 무수한 세계의 모든 큰 보살들을 불러모아 법을 듣게 하시려는 것이다.” - 037_0074_a_20L彼佛告言:“善男子!於此南方,過六萬三千佛剎,有世界名娑訶,佛號釋迦牟尼如來、應、正等覺,於一切毛孔放此光明作謦欬聲,爲欲召集十方無數世界諸大菩薩令聽法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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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엄성수적왕 보살은 말하였다.
“무엇 때문에 사하세계라 합니까?”
그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셨다.
“그 세계 사람들은 탐욕과 분노와 우치와 모든 고뇌를 잘 참는다. 그 때문에 사하세계라 한다.” - 037_0074_b_02L相莊嚴星宿積王菩薩言:“以何因緣名爲娑訶世界?”佛言:“彼之世界,能忍貪恚愚癡及諸苦惱,是故名爲娑訶世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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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엄성수적왕 보살은 또 물었다.
“그 사하세계의 모든 유정들은 비방과 매질을 모두 잘 참습니까?”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셨다.
“선남자야, 그 부처님 세계의 모든 유정들은 그런 공덕은 조금 이루고 탐욕ㆍ분노ㆍ우치ㆍ원한ㆍ결박 등은 많이 따르느니라.”
그 보살은 말하였다.
“만일 그렇다면 그 세계를 사하라고 할 수 없지 않습니까?” - 037_0074_b_05L相莊嚴星宿積王菩薩言:“彼娑訶世界諸有情等,毀罵捶打皆能忍受耶?”佛言:“善男子!彼佛世界諸有情等,少能成辦如斯功德,而多隨順貪恚愚癡怨恨纏縛。”彼菩薩言:“若如是者,彼之世界不應名娑訶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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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는 상장엄성수적왕 보살에게 말씀하셨다.
“그 불찰토에도 보살승을 행하는 이가 있다. 모든 선남자나 선여인이 과거에 무량한 모든 부처님께 공양하여 인욕을 성취하고 유정들을 보호하며 자신을 잘 항복 받아 만일 어떤 모든 유정들이 모진 기구를 가지고 와서 해치더라도 그것을 다 잘 참으면서 끝까지 탐욕과 분노와 우치를 방일하지 않는다. 선남자야, 이러한 모든 훌륭한 장부가 있기 때문에 그 세계를 사하라고 하는 것이다. - 037_0074_b_11L佛言:“相莊嚴星宿積王!彼佛剎土亦有行菩薩乘,諸善男子及善女人,已曾供養無量諸佛成就忍辱,將護有情善自調伏,若諸有情以衆苦具而來加害,悉能含忍,終不放逸貪恚愚癡。善男子!由有如此諸善丈夫,是故彼界名曰娑訶。
- 037_0074_c_01L또 저 석가모니 여래 세계에도 어떤 유정들은 온갖 악을 두루 짓고 회개는 적으며 그 마음은 거칠고 속이면서 부끄러움이 없으며, 부처님을 공경하지 않고 법을 존중하지 않으며, 스님들을 사랑하지 않으므로 지옥이나 축생과 아귀에 떨어진다. 그런데 저 석가모니 여래께서는 이런 하천한 유정들 속에서 꾸짖음과 원한과 비방과 괴롭힘과 욕설과 미워함 등을 다 참고 받되 마치 저 대지가 흔들리지 않음과 같아서 거슬리지 않는다. 그리고 공양을 얻거나 얻지 못하거나 마음에 고하(高下)가 없고 또한 미워하거나 사랑함이 없다. 그러므로 그 세계를 사하라 한다.”
- 037_0074_b_17L又彼釋迦牟尼如來,世界之中亦有有情具足衆惡,少能悔過,其心麤獷而無愧恥,不敬佛不重法不愛僧,當墮地獄、傍、生餓鬼。彼釋迦牟尼如來,於此下劣有情之中,悉能忍受罵辱嫌恨、誹謗惱亂、惡言怨憎,心如大地不可動搖無所違逆,若得供養及以不得,心無高下亦無憎愛,是故彼界名爲沙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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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상장엄성수적왕 보살은 또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저희들은 지금 큰 좋은 이익을 얻었습니다. 저는 저 악하고 하열한 중생들 속에는 나지 않겠습니다.” - 037_0074_c_03L爾時相莊嚴星宿積王菩薩,又白佛言:“世尊!我等今者得大善利,不生於彼弊惡下劣有情之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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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는 말씀하셨다.
“선남자야, 그런 말 하지 말아라. 왜냐 하면 여기서 동북방에 천장엄(千莊嚴)이라는 세계가 있고, 거기에 현재 대자재왕(大自在王) 여래ㆍ응공ㆍ정등각이라는 부처님이 계신데, 그 국토의 유정들은 다 원만하고 한결같이 안락함이 마치 필추가 멸진정(滅盡定)에 든 것처럼 안락하다. 만일 그 불찰의 유정들이 백 구지 동안 온갖 범행(梵行)을 다 닦아도 그것은 이 사하세계에서 잠깐 동안 모든 유정들이 자비스런 마음을 일으켜 얻는 공덕보다 못하거늘 하물며 하루 낮 하룻밤 동안 청정한 마음에 머무름이겠느냐?” - 037_0074_c_06L佛言:“善男子!莫作是說。何以故?東北方有世界名千莊嚴,彼現有佛,號大自在王如來、應、正等覺,其土有情皆悉具足一向安樂,譬如苾芻入滅盡定,彼之安樂亦復如是。若諸有情於彼佛剎,百俱胝歲修諸梵行,不如於此娑訶世界,一彈指頃於諸有情起慈悲心,所獲功德尚多於彼,何況能於一日一夜住淸淨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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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상장엄성수적왕 보살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저희들은 사하세계로 가서 석가모니 여래ㆍ응공ㆍ정등각을 뵈옵고 예배하고 공양하고 받들어 섬기며, 또 그 모든 보살들도 만나고 법문도 들으려 합니다.” - 037_0074_c_15L爾時相莊嚴星宿積王菩薩白佛言:“世尊!我等欲往娑訶世界,禮拜親覲供養承事釋迦牟尼如來、應、正等覺,幷見彼諸菩薩及聽法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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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는 말씀하셨다.
“가도 좋다. 지금이 바로 그 때이니라.” - 037_0074_c_18L佛言:“可往,今正是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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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하여 상장엄성수적왕 보살마하살은 백 구지 보살들과 함께 그 국토에서 사라져 찰나 사이에 사하세계로 갔다. 그리고 상장엄성수적왕 보살은 곧 생각했다.
‘나는 무슨 신통의 힘으로 저 석가모니 여래를 뵈옵고 예배하고 공양해야 할까?’ - 037_0074_c_19L爾時相莊嚴星宿積王菩薩摩訶薩,與百俱胝菩薩從彼土沒,於剎那頃到娑訶世界。卽時相莊嚴星宿積王菩薩,便作是念:‘今我以何神通之力,供養禮覲釋迦牟尼如來?’
- 037_0075_a_01L그가 이렇게 생각하고는 신경통으로 허공에서 보배 일산을 만들어 이 삼천대천세계를 덮고 백천만억의 구슬 영락과 보배 번기를 두루 드리우고, 그 일산 속에서 갖가지 꽃을 내리니, 백천의 음악은 울리지 않아도 스스로 울었다. 그리고 다시 거기 모인 필추ㆍ필추니ㆍ오바색가(鄔波索迦)ㆍ오바사가(鄔波斯迦)ㆍ하늘ㆍ용ㆍ약차(藥叉)ㆍ건달박(健達嚩)ㆍ아소라(阿蘇羅)ㆍ얼로다(蘖路荼)ㆍ긴나락(緊捺)ㆍ마호라가(摩呼羅伽)ㆍ인비인 등으로 하여금 각각 그 몸이 32상을 갖추고 그 보배 일산 속에 나타나게 하였다.
- 037_0075_a_01L作是念已,以自神境通,於虛空中化成寶蓋,覆此三千大千世界,百千萬億珠瓔寶幡周帀垂布,於其蓋中雨種種花,百千音樂不鼓自鳴。復令此會苾芻、苾芻尼、鄔波索迦、鄔波斯迦、天龍藥叉、健達嚩、阿蘇羅、蘖路荼、緊捺、摩呼羅伽、人非人等,各自見身具三十二相,現寶蓋中。
- 그때 상장엄성수적왕 보살은 이런 신경통을 나타낸 뒤에 여러 보살들과 함께 석가모니 여래께 나아가 정수리로 그 두 발에 예배하고 오른쪽으로 세 번 돌고는 그 온 곳을 향해 원력으로써 연꽃을 나타내어 그 위에 앉았다.
- 037_0075_a_08L爾時相莊嚴星宿積王菩薩,作如是神境通已,與諸菩薩詣釋迦牟尼如來所,頂禮雙足右繞三帀,隨所來方以願力故,化現蓮花而坐其上。
- 이렇게 나아가 시방을 두루하여 각각 한량없는 아승기 불찰이 있고 거기 있는 한량없는 아승기 백천억 보살이 그 큰 광명을 보고 기침 소리를 듣고는 각각 그 세존께 물어 이 국토에 와서 머리로 부처님께 예배하고 각기 한쪽에 앉는 것이 한결같았다.
- 037_0075_a_12L如是乃至遍於十方,各有無量阿僧祇佛剎中無量阿僧祇百千億菩薩,見大光明、聞謦欬聲,皆問彼世尊而來此土,頭面禮佛各坐一面,亦復如是。
- 또 삼천대천세계의 하늘ㆍ용ㆍ약차ㆍ건달박ㆍ아소라ㆍ얼로다ㆍ긴나락ㆍ마호라가 내지 제석ㆍ범천ㆍ호세(護世) 및 이외의 큰 위덕이 있는 여러 하늘들도 다 그 광명을 보고 기침 소리를 듣고는 모두 부처님께 와서 정수리로 두 발에 예배하고 물러나 한쪽에 앉았다.
- 037_0075_a_16L又此三千大千世界,天龍藥叉、健達嚩、阿蘇羅、蘖路荼、緊捺、摩呼羅伽,乃至釋梵護世及餘大威德諸天等,皆見光明、聞謦欬聲,咸來佛所頂禮雙足卻坐一面。
- 037_0075_b_01L그때 세존께서 이 신통을 나타내시자 시방 아승기 구지 한량없고 가없는 백천 나유다 불찰에 있는 보살로서 여기 모여 온 자들은 다 이 국토의 공덕 장엄과 또 부처님의 몸의 크기와 보살과 성문과 그 수용하는 도구의 이름과 그 불찰들이 모두 같음을 보고는, 그 보살들은 각각 그 자신이 허공에 있음을 알았다.
- 037_0075_a_21L爾時世尊,作如是神通現行已,十方阿僧祇俱胝無量無邊百千那庾多佛剎,所有菩薩來集會者,皆見此土功德莊嚴,幷佛身量菩薩、聲聞,及受用具各,與自剎悉皆同等,一一諸菩薩,各各知自己身在於其中。
- 그때 자씨 보살이 곧 자리에서 일어나 옷을 여미고 오른 어깨를 드러내고 오른 무릎을 땅에 붙이고 합장하고 부처님을 향해 게송을 외웠다.
- 037_0075_b_04L爾時慈氏菩薩卽從座起,整理衣服,偏袒右肩右膝著地,合掌向佛而說頌言:
-
가없는 지혜는 시방에 두루 퍼지고
큰 광명은 인간과 천상 세계를 두루 비추네.
일체의 유정들이 함께 헤아려 봐도
부처님의 지혜는 측량할 수 없어라. -
037_0075_b_06L無邊智慧十方聞,
大光普照人天界,
一切有情共度量,
無有能測於佛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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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방의 한량이 없는 모든 보살들
법을 구하기 위해 모두 여기 모였네.
여기 머무르면서 모두 부처님을 우러러 공경하고
그리고 모두 다 큰 모니(牟尼)를 간절히 사모하네. -
037_0075_b_08L十方無量諸菩薩,
爲求法故咸來集,
住此悉皆瞻敬佛,
而皆渴仰大牟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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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래는 계율과 선정과 지혜를 모두 갖춘 이
상서로운 위엄은 두려움이 없어 사자와 같네.
지혜의 광명은 저 해와 같아 허공을 비추고
그 큰 이름은 모든 부처 국토에 두루 들리네. -
037_0075_b_10L如來具戒定慧者,
端嚴無畏如師子,
慧光如日照虛空,
名稱普聞諸佛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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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하늘과 용과 신(神)과 남자와 여자,
그리고 또 필추와 필추니들
모두 다 합장하고 공경하나니
원하옵건대 부처님께서는 가엾이 여겨 설법하소서. -
037_0075_b_12L諸天龍神與士女,
幷及苾芻苾芻尼,
皆悉合掌而恭敬,
願佛哀愍爲說法。
-
과거나 현재나 미래에 제도할 만한 자로서
그가 법의 그릇이라고 확실히 아시옵거든
여래께서는 저 모든 유정들을 잘 아시나니
원하옵건대 설법하시어 그 의혹을 풀어 주소서. -
037_0075_b_14L過現未來可度者,
決定了知是法器,
如來善達諸有情,
唯願演說除疑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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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하면 수행하는 모든 불자들이
깨끗한 불찰을 얻고 티끌과 때를 떠나며
어떻게 하면 큰 서원 다 이룰 수 있으리까?
여래께서는 저희들을 위해 자세히 설명하소서. -
037_0075_b_16L云何修行諸佛子,
獲得淨剎離塵垢?
云何成就於大願?
如來爲我廣宣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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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하면 마음이 인색함에 물들지 않고
어떻게 하면 저 계율[尸羅]을 깨뜨리지 않으며
어떻게 하면 능욕(凌辱)하는 이를 잘 제도하고
헐뜯음과 꾸지람과 비방함을 다 참고 견디리까? -
037_0075_b_18L云何不染於慳悋?
云何不壞於尸羅?
云何陵辱而能度?
毀罵誹謗皆堪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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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하면 용맹하고 부지런히 정진하여
행을 닦아 게으름이 없는 구지 겁 동안
한량없는 고뇌에 빠진 모든 유정들을
그들로 하여금 다 큰 안락 얻게 하리까. -
037_0075_b_20L云何勇猛勤精進,
修行無倦俱胝劫?
無量苦惱諸有情,
悉令獲得大安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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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하면 저 상등인(常等引)에 오로지 쏟아
삼마지에 머무르는 맑고 깨끗한 마음이
능히 저 온갖 경계에 물들지 않되
마치 저 연꽃에 물이 붙지 않는 것 같이 되리까. -
037_0075_b_22L云何專注常等引,
住三摩地淸淨心,
而能不染於諸境,
猶如蓮花不著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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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7_0075_c_01L
어떻게 하면 매우 깊은 법을 잘 연설하여
세상을 뛰어난 지혜를 통달하며
어떻게 하면 저 악마의 군사들을 다 항복 받고
위없는 깨달음을 끝까지 증득하리까. -
037_0075_c_01L云何能說甚深法,
通達出世之智慧?
云何降伏魔羅軍,
究竟證於無上覺?
大聖文殊師利菩薩佛剎功德莊嚴經 卷上
丙午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雕造
- 1)1)모든 상념과 번뇌를 끊고, 적정의 상태를 견지하는 것. 산란한 마음을 떠난 것. 지(止)ㆍ정(定)ㆍ선정(禪定)ㆍ적정(寂靜)이라고 한역한다.
- 2)부처님을 부르는 열 가지 호칭 중 하나. 윤회의 생사해(生死海)에 빠지지 않고 피안의 언덕으로 잘 간 이라는 뜻으로서 선서(善逝)라고 한역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