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大般涅槃經卷第一

ABC_IT_K1403_T_001
038_0725_b_01L대반열반경(大般涅槃經) 제1권
038_0725_b_01L大般涅槃經卷第一

송대(宋代) 사문(沙門) 혜엄(慧嚴) 등이 니원경(泥洹經)에 의거하여 덧붙임1)
038_0725_b_02L宋代沙門慧嚴等依泥洹經

1. 서품(序品)
038_0725_b_03L序品第一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038_0725_b_04L如是我聞
어느 때 부처님께서 구시성(拘尸城) 기운 센 장사들이 난 곳, 아이라발제(阿夷羅跋提) 강가에 있는 쌍으로 선 사라(娑羅)나무 사이에 계셨다.
그때 세존(世尊)께서 큰 비구 80억백천 인이 앞뒤로 둘러싼 가운데에서, 2월 15일 마침내 열반에 드시려 하였다.
부처님의 신통한 힘으로 큰 소리를 내시는데, 그 소리가 두루 퍼져 유정천(有頂天)에까지 이르고, 곳에 따라 여러 가지 음성으로 중생들에게 널리 외치는 것이었다.
“오늘 여래(如來)ㆍ응공(應供)ㆍ정변지(正遍知)로서 중생을 불쌍히 여기고 중생을 안아 주며, 중생들을 외아들 라후라(羅睺羅)처럼 평등하게 보고, 중생들을 위하여 귀의할 곳이 되어 주며, 세간의 집이 되어 온 대각(大覺) 세존이 곧 열반에 들려 하니, 모든 중생들은 의심나는 데가 있거든 사양 말고 모두 물을지어다. 이번이 마지막 물음이 되리라.”
038_0725_b_05L一時‚佛在拘尸城力士生阿夷羅跋提河邊娑羅雙樹閒爾時世尊與大比丘八十億百千人前後圍遶二月十五日臨涅槃時以佛神力出大音聲其聲遍滿乃至有頂隨其類音普告衆生今日如來供正遍知憐愍衆生覆護衆生等視衆生如羅睺羅爲作歸依爲世閒舍大覺世尊將欲涅槃‚一切衆生若有所疑今悉可問‚爲最後問
그때 세존께서 이른 새벽녘에 입으로부터 가지가지 광명을 놓으시니, 그 밝은 빛이 여러 빛깔이라, 푸르고 붉고 흰빛과 파리(頗璃)빛 등이요, 그 광명은 이 삼천대천세계에 두루 비치며, 시방세계에까지 이르러서도 또한 그와 같은데, 그 속에 있는 여섯 갈래의 중생으로서 이 광명에 비추인 이면 죄업과 번뇌가 모두 사라지는 것이었다.
이 모든 중생들이 이것을 보고 듣자, 크게 걱정하고 근심하여 한꺼번에 소리를 높여 슬피 울부짖으며 “아아, 어지신 아버지여, 애통하고 안타깝습니다” 하면서 손을 들어 머리를 쥐어박기도 하고 가슴을 치며 크게 외치기도 하고, 또 어떤 이는 온몸을 떨며 눈물짓고 흑흑 흐느끼기도 하였다.
038_0725_b_14L爾時世尊於晨朝時從其面門放種種光‚其明雜色‚靑頗梨馬瑙光‚遍照此三千大千佛之世界乃至十方亦復如是其中所有六趣衆生遇斯光者罪垢煩惱一切消除是諸衆生見聞是已心大憂惱同時擧聲悲號啼哭嗚呼慈父痛哉苦哉擧手拍頭‚搥胸大叫其中或有身體戰慄涕泣哽咽
038_0725_c_01L이때에 땅과 산과 바다가 모두 진동하는데,중생들은 서로 붙들고 위로하며 저마다 슬픔을 억제하면서 말하였다.
“너무 슬퍼하지만 말고 어서들 구시성으로 가서 부처님을 뵈옵고, 열반에 드시지 말고 한 겁 동안이나, 아니면 한 겁이 조금 모자라는 동안만이라도 이 세상에 좀더 머물러 주시기를 청해 봅시다.”
그리고 서로 손을 이끌면서 이런 말도 하였다.
“세상이 텅 비고 중생들의 복이 다하여 착하지 못한 모든 업들이 자꾸만 세상에 나타나겠소. 여러분, 어서 갑시다. 부처님께서 오래잖아 열반에 드실 모양이오.”
다시 또 이런 말도 하는 것이었다.
“세상이 비었소. 세상이 비었소. 이제는 우리들을 구호해 줄 이도 없고 우러러 받들 어른도 없으니, 빈궁하고 외로울 것이오. 만일 부처님을 여의기만 하면 설령 의심나는 데가 있단들 다시 누구에게 묻겠소.”
038_0725_b_22L爾時大地諸山大海皆悉震動‚時諸衆生共相謂言且各裁抑‚莫大愁苦當共疾往詣拘尸城力士生處至如來所頭面禮敬‚勸請如來莫般涅槃‚住世一劫若減一劫互相執手‚復作是言世閒虛空衆生福盡不善諸業增長出世仁等今當速往速往如來不久必入涅槃復作是言世閒虛空世閒虛空我等從今無有救護無所宗仰貧窮孤露一旦遠離無上世尊設有疑惑當復問誰
그때 한량없는 큰 제자들이 있었으니 존자 마하가전연(摩訶迦旃延)ㆍ존자 박구라(薄俱羅)ㆍ존자 우파난다(優波難陀) 들이었다. 이 같은 여러 큰 비구들로서 부처님 광명에 비추인 이는 그 몸이 떨리다가 크게 흔들리며, 스스로 걷잡지 못하고 마음이 답답하여 소리를 내어 부르짖는 등 이런 여러 가지 고민을 일으키기도 했다.
038_0725_c_11L時有無量諸大弟子尊者摩訶迦旃尊者薄俱羅尊者優波難陁如是等諸大比丘遇佛光者‚其身戰掉至大動不能自持‚心濁迷悶發聲大叫‚生如是等種種苦惱
038_0726_a_01L거기 또 80백천 비구들이 있었는데, 모두 아라한(阿羅漢)으로서 마음이 자재하여지고 할 일을 이미 마치었으며, 모든 번뇌를 다 여의고 모든 근(根)을 조복(調伏)하였으며, 큰 용왕처럼 엄청난 위덕(威德)이 있고, 공한 이치를 아는 지혜를 이룩하여 자신의 이익을 얻었으므로, 전단나무 숲에 전단이 둘러선 듯이, 사자왕을 사자들이 둘러 있듯이, 이렇게 한량없는 공덕을 성취하였으므로 그들은 모두 다 부처님의 진정한 아들들이었다. 그들이 제각기 이른 아침 해가 뜨려 할 무렵, 자기들 있는 곳을 떠나서 양치질을 하려다가, 부처님의 광명에 비추이며 서로 이르되 “여러분, 세수를 빨리 합시다”라고 하자마자, 온몸에 털이 곤두서고 전신에 피가 번져 파라사(波羅奢)꽃과 같으며, 눈물이 눈에 넘쳐 큰 고통을 일으키면서도, 중생들을 이익하고 편안케 하기 위하여 대승(大乘)의 제일가는 공한 행을 성취하고, 여래의 방편(方便)인 밀교(密敎)를 나타내며 가지가지 설법을 끊어지지 않게 하고, 또 모든 중생을 위하여 조복하려고 인연으로 부처님 계신 데 빨리 나아가 부처님 발에 예배하고 백천 바퀴를 돌고서 합장하고 공경하며 한 곁에 물러가 앉는 것이었다.
038_0725_c_16L爾時復有八十百千諸比丘等皆阿羅漢心得自所作已辦離諸煩惱調伏諸根大龍王有大威德成就空慧逮得己如栴檀林‚栴檀圍遶如師子王‚師子圍遶成就如是無量功德一切皆是佛之眞子各於晨朝‚日初出時常住處方用楊枝‚遇佛光明更相謂仁等宜速澡漱淸淨作是言已身毛豎遍體血現如波羅奢花涕泣盈目生大苦惱爲欲利益安樂衆生成就大乘第一空行顯發如來方便密教爲不斷絕種種說法‚爲諸衆生調伏因緣故‚疾至佛所稽首佛足百千帀合掌恭敬卻坐一面
그때 또 구다라(狗陀羅) 여인과 선현(善賢) 비구니와 우파난다(優波難陀) 비구니와 해의(海意) 비구니가 60억 비구니들과 함께 있었는데, 그들도 모두 큰 아라한들로서 모든 누(漏)가 이미 다하여 마음이 자재하여지고 할 일을 이미 마치었으며 모든 번뇌를 다 여의고 모든 근(根)을 조복하였으며, 큰 용왕처럼 엄청난 위덕이 있고, 공한 이치를 아는 지혜를 이룩한 이들이었다. 그들도 역시 이른 아침해가 뜨려 할 무렵에 온몸에 털이 곤두서고 전신에 피가 번져 파라사꽃과 같으며, 눈에 눈물이 넘쳐 큰 고통을 일으키면서도 중생들을 이익하고 편안케 하기 위하여 대승의 제일가는 공한 행을 성취하고 여래의 방편인 밀교를 나타내며, 가지가지 설법을 끊어지지 않게 하고 모든 중생을 조복하려는 인연으로 부처님 계신 데 빨리 나아가 부처님 발에 예배하고 백천 바퀴를 돌고서 합장하고 공경하며 한 곁에 물러가 앉았다. 비구니 대중 가운데 다시 또 비구니들이 있었으니, 모두 보살로서 사람들 중에 용이요, 지위는 10지(地)에 이르고 편안히 있어 움직이지 않으면서도, 중생을 교화하기 위하여 여자 몸으로 태어나 항상 4무량심(無量心)을 닦아 모으니 자재한 힘을 얻어 부처님으로 화현할 수 있었다.
038_0726_a_07L爾時復有拘陁羅女善賢比丘尼波難陁比丘尼海意比丘尼與六十億比丘尼等一切亦是大阿羅漢漏已盡心得自在所作已辦離諸煩調伏諸根猶如大龍有大威德就空慧亦於晨朝日初出時擧身毛遍體血現如波羅奢花涕泣盈目生大苦惱亦欲利益安樂衆生成就大乘第一空行顯發如來方便密教爲不斷絕種種說法‚爲諸衆生調伏因緣故‚疾至佛所稽首佛足遶百千合掌恭敬卻坐一面於比丘尼衆中復有諸比丘尼皆是菩薩人中之位階十地安住不動爲化衆生‚現受女身而常修集四無量心得自在力‚能化作佛
038_0726_b_01L그때 또 한 항하(恒河)의 모래처럼 많은 보살마하살이 있었으니 사람들 중의 용이요, 지위는 10지(地)에 이르렀고 흔들림 없는 데 편안히 머물렀지만 방편으로 몸을 나타낸 이들로서, 그 이름은 해덕(海德)보살ㆍ무진의(無盡意)보살들인데, 이런 보살마하살들이 우두머리였다. 그들은 모두 마음으로 대승을 존중하며 대승에 편안히 머물며 대승을 깊이 이해하며 대승을 좋아하며 대승을 잘 수호하며 온갖 세간을 잘 따르면서 늘 이런 서원을 세워 말했으니 “모든 제도를 얻지 못한 이로 하여금 제도를 얻게 하리라”는 것이었다. 그리고 지나간 세상 수없는 겁 동안에 깨끗한 계법(戒法)을 닦고, 행할 바를 잘 지켰으며 이해하지 못한 이를 이해케 하고, 삼보의 씨를 계속하여 끊이지 않게 하며, 오는 세상에서 항상 법수레를 운전하며, 큰 장엄으로써 스스로 장엄하여 이렇게 한량없는 공덕을 성취하였고, 중생들을 평등하게 보기를 외아들과 같이 하는 이들이었다.
038_0726_a_23L爾時復有一恒河沙菩薩摩訶薩中之龍位階十地安住不動方便現其名曰海德菩薩無盡意菩薩‚如是等菩薩摩訶薩而爲上首‚其心皆悉敬重大乘安住大乘深解大乘樂大乘守護大乘‚善能隨順一切世作是誓言諸未度者當令得度於過世無數劫中修持淨戒善持所解未解者紹三寶種使不斷絕未來世當轉法輪以大莊嚴而自莊成就如是無量功德等觀衆生視一子
그들도 역시 이른 새벽 해가 뜨려 할 무렵 부처님의 광명에 비추어져 온몸에 털이 곤두서고 전신에 피가 번져 마치 파라사꽃과 같으며, 눈에 눈물이 넘쳐 큰 고통을 느끼면서도 중생들을 이익케 하고 편안케 하기 위하여 대승의 제일가는 공한 행을 성취하고 여래의 방편인 밀교를 나타내며, 가지가지 설법을 끊어지지 않게 하고 모든 중생을 조복하려는 인연으로 부처님 계신 데 빨리 나아가 부처님 발에 예배하며 백천 바퀴를 돌고서 합장하고 공경하며 한 곁에 물러가 앉는 것이었다.
038_0726_b_12L亦於晨朝日初出時遇佛光擧身毛豎遍體血現如波羅奢花‚涕泣盈目生大苦惱亦爲利益安樂衆生成就大乘第一空行顯發如來方便密教爲不斷絕種種說法爲諸衆生調伏因緣故‚疾至佛所稽首佛繞百千帀合掌恭敬卻坐一面
038_0726_c_01L그때 또 두 항하의 모래처럼 많은 우바새(優婆塞)들이 있었으니 5계를 받아 지니고 위의를 갖추었는데, 그 이름은 위덕무구칭왕(威德無垢稱王) 우바새ㆍ선덕(善德) 우바새들로서 그런 이들이 우두머리였다. 그들은 모든 대치(對治)하는 문을 관찰하기를 무척 즐기었으니, 이른바 괴롭고 즐거운 것, 항상하고 무상한 것, 깨끗하고 더러운 것, 나란 것과 나 없는 것, 참되고 참되지 못한 것, 돌아가 의지할 데와 돌아가 의지할 데 아닌 것, 중생과 중생 아닌 것, 늘 있고 늘 있지 않은 것, 편안하고 편안치 않은 것, 함이 있는 것과 함이 없는 것, 끊어지고 끊어지지 않는 것, 열반과 열반 아닌 것, 느는 것과 늘지 않는 것 등의 언제나 이런 상대되는 법문을 살펴보기를 즐겨하며, 또한 위없는 대승을 즐겨 들으려 하고 자기가 들은 것을 모두 남들에게 말하여 주며, 깨끗한 계행을 잘 가지고 대승을 목마른 듯 사모하여 스스로 만족하고는 다시 다른 사모하는 이들을 만족시켜 주며, 위없는 지혜를 잘 거두어 가지고 대승을 사랑하며 대승을 수호하며, 온갖 세간 사람을 잘 따르며 제도되지 못한 이를 제도하고 이해하지 못한 이를 이해케 하며, 삼보의 씨를 잘 계속하여 끊어지지 않게 하며, 오는 세상에서 법수레를 운전하여 큰 장엄으로 자신을 장엄하고, 마음으로는 항상 깨끗한 계행을 맛들여서 이런 공덕을 모두 섭취하였고, 모든 중생들에게 가엾이 여기는 마음을 내어 평등하게 외아들같이 보는 이들이었다.
038_0726_b_18L爾時復有二恒河沙諸優婆塞受持五戒‚威儀具足其名曰威德無垢稱王優婆塞善德優婆塞等而爲上首‚深樂觀察諸對治門所謂苦樂‚常不淨無我不實‚歸依非歸依‚衆生非衆生非恒非安不斷涅槃非涅槃增上非增上‚常樂觀察如是等法對治之門亦欲樂聞無上大乘如所聞已能爲他說善持淨戒渴仰大乘‚旣自充足復能充足餘渴仰者善能攝取無上智慧愛樂大乘守護大乘善能隨順一切世閒度未度者解未解者紹三寶種使不斷絕於未來世當轉法輪‚以大莊嚴而自莊嚴心常深味淸淨戒行悉能成就如是功德於諸衆生生大悲心平等無二如視一子
그들도 역시 이른 새벽 해가 뜨려는 무렵에 부처님의 몸을 화장(火葬)하기 위하여 사람마다 향 나무 1만 뭇씩을 가졌으니, 전단과 침수향(沈水香)과 우두전단(牛頭栴檀)과 천목향(天木香) 등이었다. 이 나무들의 결과 붙은 것들에 모두 7보의 아름다운 광명이 있어 마치 여러 가지 채색으로 그린 듯하였으며, 부처님의 신력으로 이렇게 아름다운 푸른 빛ㆍ누른 빛ㆍ붉은 빛ㆍ흰빛 들이 있어 중생들이 보기를 좋아하며, 이런 나무에 가지가지 향으로 발랐으니 울금향(鬱金香)ㆍ침수향ㆍ교향(膠香) 등이며, 여러 가지 꽃을 흩어서 장엄하게 했으니 청련화ㆍ황련화ㆍ홍련화ㆍ백련화 등이요, 모든 향 나무 위에는 5색 깃발[幡]을 달았으니 보드랍고 미묘함이 마치 하늘사람의 옷, 교사야(憍奢耶) 옷, 추마(蒭摩) 비단들과 같았고, 이 향 나무들을 보배 수레에 실었는데 그 보배 수레들에서는 청ㆍ황ㆍ적ㆍ백 여러 가지 빛이 찬란하게 빛났으며, 수레바퀴나 수레채들은 모두 7보로 만들어졌다.
038_0726_c_12L亦於晨朝日初出時爲欲闍毘如來身故‚人人各取香木萬束栴檀沈水牛頭栴檀天木香等是一一木‚文理及附皆有七寶微妙光明譬如種種雜彩畫飾以佛力故‚有是妙色爲諸衆生之所樂見諸木皆以種種香塗鬱金沈水及膠香等散以諸花而爲莊嚴優鉢羅花拘物頭花波頭摩花分陁利花諸香木上懸五色幡柔軟微妙‚猶如天衣憍奢耶衣芻摩繒綵是諸香木載以寶車是諸寶車出種種光轅輻皆以七寶廁塡
038_0727_a_01L수레마다 네 필의 말을 메웠는데 그 말들은 바람같이 빨리 달리고, 수레의 앞에는 50개의 7보 짐대[幢]를 세웠고 순금으로 만든 그물로 그 위를 덮었으며, 보배 수레마다 또 50가지의 아름다운 일산이 있고, 수레 위마다 모두 화만(華鬘)을 드리웠는데 청련화ㆍ황련화ㆍ홍련화ㆍ백련화 등이며, 그 꽃들은 순금으로 잎이 되고 금강으로 꽃판이 되었으며, 꽃판 속에는 검은 벌들이 많이 모여들어 즐겁게 노닐며, 또 묘한 소리가 나는데 이른바 무상하고 괴롭고 공하고 내가 없다는 것이며, 이 소리 가운데서 다시 보살들의 본래 행하던 도를 말하는 소리도 울려 나왔다.
또 여러 가지 노래와 춤과 피리ㆍ저ㆍ공후(箜篌)ㆍ퉁소ㆍ비파ㆍ북소리 등이 울리는데, 그 음악 소리 속에서 “괴롭도다, 괴롭도다. 온 세상이 비었도다” 하는 소리가 나왔다.
038_0727_a_01L是一一車駕以四馬是一一馬駿疾如風一一車前豎立五十七寶妙幢眞金羅網彌覆其上一一寶車復有五十微妙寶蓋一一車上垂諸花鬘優鉢羅花拘物頭花波頭摩花分陁利花其花純以眞金爲葉金剛爲臺是花臺中多有黑蜂遊集其中‚歡娛受樂又出妙音所謂無常無我是音聲中復說菩薩本所行道復有種種歌儛伎樂箏笛箜篌簫瑟鼓吹是樂音中復出是言苦哉苦哉世閒虛空
모든 수레 앞에는 우바새들이 있어 네 개의 소반을 받들었는데, 그 소반들 위에는 가지각색 꽃이 있어 청련화ㆍ황련화ㆍ홍련화ㆍ백련화 등이요, 울금향과 여러 가지 향이 아름답고 제일이며, 모든 우바새들이 부처님과 스님들을 위하여 여러 가지 음식을 마련했는데, 모두 다 공덕수를 붓고 전단향ㆍ침수향 나무로 불을 때어 익혀낸 그 음식은 여섯 가지 맛이 갖추었으니 쓴맛ㆍ신맛ㆍ단맛ㆍ매운 맛ㆍ짠맛ㆍ싱거운 맛 등이요, 또 세 가지 덕이 있으니 첫째는 보드랍고, 둘째는 깨끗하고, 셋째는 법다운 것이었다.
이렇게 여러 가지로 장엄하게 하여 가지고 기운센 장사들이 태어난 곳, 쌍으로 선 사라나무 사이에 이르렀다.
038_0727_a_13L一一車前有優婆塞擎四寶案是諸案上有種種花優鉢羅花拘物頭花波頭摩花分陁利花鬱金諸香及餘薰香微妙第一諸優婆塞爲佛及僧辦諸食具‚種種備足皆是栴檀沈水香薪八功德水之所成熟其食甘美有六種味復有三德一者輕軟二者淨潔三者如法作如是等種種莊嚴至力士生處娑羅雙樹閒
038_0727_b_01L다시 금모래를 땅에 깔고는, 또 가릉가(迦陵伽) 옷과 흠바라(欽婆羅) 옷과 비단 옷들을 금모래 위에 깔아 펴니 그 둘레가 12유순(由旬)에 가득 찼었다. 또 부처님과 스님들을 위하여 7보로 만든 사자좌를 둘러놓으니 높기가 수미산 같으며, 이 모든 좌석 위에는 훌륭한 휘장을 두르고 여러 가지 영락을 드리웠으며, 모든 사라나무에는 가지가지 아름다운 깃발과 일산을 달았고 가지가지 좋은 향을 나무에 바르고 온갖 유명한 꽃을 나무 사이에 흩는 것이었다.
그리고 우바새들은 모두 이런 생각을 하였다.
‘모든 중생이 아쉬워하는 것이 있으면 음식이나 의복이나 눈이나 몸뚱이나 달라는 대로 주리라. 그리고 이렇게 보시할 적에는 욕심이나 성내는 마음이나 더럽고 흐리고 악독한 마음은 모두 버리고 세간의 복락을 구하려는 마음조차 없이 오직 위없는 청정한 보리를 구하리라.’
038_0727_a_22L復以金沙遍布其地以迦陵伽衣欽婆羅衣及繒綵衣而覆沙上周帀遍滿十二由爲佛及僧敷置七寶師子之座‚其座高大如須彌山是諸座上皆有寶帳‚垂諸瓔珞諸娑羅樹悉懸種種微妙幡蓋種種好香用以塗樹‚種種名花以散樹閒諸優婆塞各作是念切衆生若有所乏飮食衣服頭目支體隨其所須皆悉給與作是施時離欲瞋穢濁毒心無餘思願求世福樂志無上淸淨菩提
038_0727_c_01L이 우바새들은 모두 보살의 도에 편안히 머물러 있는 이들로서 또 이런 생각도 내었다.
‘부처님께서 지금 우리들의 공양을 받으시고는 열반에 드시리라.’
이런 생각을 하자, 온몸에 털이 곤두서고 전신에 피가 번져 파라사꽃과 같으며, 눈에 눈물이 넘쳐 큰 고통을 일으키면서 제각기 마련한 공양거리인 향목과 당(幢)과 번(幡)과 일산과 음식을 수레에 싣고 부처님 계신 데로 달려나가 부처님 발에 예배하고, 가지고 간 공양거리를 부처님께 올리면서 백천 바퀴를 돌고 소리를 높여 울부짖으니 애통하는 소리가 천지를 흔들고, 가슴들 두드리면서 크게 외치며 눈물이 비오듯 하는 것이었다.
서로 붙들고 “여러분, 안타깝소이다. 세상이 비었구려, 세상이 비었구려” 하면서 몸채 던져 부처님 앞에 엎드려 아뢰었다.
“바라옵건대 부처님이시여, 저희들의 마지막 공양을 받으시옵소서.”
그러나 부처님께서는 때를 아시고 잠자코 받지 아니하였다. 이렇게 세 번 청했으나 모두 허락하지 않으시므로 여러 우바새들은 소원을 이루지 못하여 마음에 슬픈 번뇌를 품은 채 잠자코 있기를 마치 아버지가 외아들이 병들어 죽은 것을 장사하고 돌아와 크게 애통해 하듯이 하였다. 모든 우바새들은 슬피 울고 걱정하기를 이같이 하면서 가지고 갔던 공양거리를 한 곳에 두고 한 곁에 물러가서 잠자코 앉는 것이었다.
038_0727_b_10L是優婆塞等皆已安住於菩薩道‚復作是念如來今者受我食已當入涅槃作是念已身毛皆豎遍體血現如波羅奢花涕泣盈生大苦惱各各齎持供養之具以寶車‚香木幢幡寶蓋飮食疾至佛稽首佛足以其所持供養之具欲供養如來遶百千帀‚擧聲號泣哀動天搥胸大叫淚下如雨復相謂言仁者世閒虛空世閒虛空便自擧身投如來前而白佛言唯願如來哀受我等最後供養世尊知時默然不如是三請悉皆不許諸優婆塞不果所願心懷悲惱默然而住猶如慈父唯有一子卒病命終殯送還歸極大憂惱諸優婆塞悲泣懊惱亦復如是‚以諸供具安置一處卻住一面默然而坐
그때 또 세 항하의 모래처럼 많은 우바이들로 5계를 받고 위의를 갖춘 이들이 있었는데, 이름은 수덕(壽德) 우바이ㆍ덕만(德鬘) 우바이ㆍ비사가(毘舍佉) 우바이 등 8만 4천 명이 우두머리가 되었었다. 그들은 모두 부처님의 바른 법을 두호하여 유지할 만하며, 한량없는 백천 중생들을 제도하기 위하여 일부러 여인(女人)의 몸을 나타내어 집안의 법도를 자책하였다.
자기 몸 보기를 네 마리 독사와 같이 하여 이 몸이란 항상 한량없는 벌레에게 빨아 먹힘이 될 것이요, 이 몸이란 더럽고 탐욕으로 얽매였으며, 이 몸이란 나쁘기가 죽은 개와 같으며, 이 몸이란 부정하여 아홉 구멍으로 더러운 것이 흐르며, 이 몸이란 성곽과 같아 피와 살과 뼈와 가죽으로 그 위를 덮었고 손과 발은 적을 물리치는 망루가 되고 눈은 성가퀴의 총구가 되고 머리는 전당(殿堂)이 되어 마음의 왕이 있는 곳인데, 이러한 몸의 성곽을 부처님들은 내버리는 것이지만 보통 어리석은 자들은 언제나 맛을 붙여 탐욕, 성내는 일, 어리석음의 나찰(羅刹)들이 그 속에 살고 있었다.
038_0727_c_04L爾時復有三恒河沙諸優婆夷受持五戒威儀具足其名曰壽德優婆夷德鬘優婆夷毘舍佉優婆夷等八萬四千而爲上首‚悉能堪任護持正法爲度無量百千衆生故現女身呵責家法自觀己身如四毒蛇‚是身常爲無量諸虫之所唼食是身臭穢‚貪欲獄縛是身可惡‚猶如死狗是身不淨‚九孔常流是身如城血肉筋骨皮裹其上‚手足以爲卻敵樓櫓目爲竅孔頭爲殿堂心王處中如是身城‚諸佛世尊之所棄捨凡夫愚人常所味著貪婬瞋恚愚癡羅剎止住其中
038_0728_a_01L그리고 이 몸이 든든하지 못하기는 갈대ㆍ이란(伊蘭)ㆍ물거품ㆍ파초와 같으며, 이 몸이 무상하여 잠깐도 머물러 있지 못한 것은 번갯불ㆍ세찬 물ㆍ아지랑이와 같고, 물을 베는 것 같아서 베는 대로 곧 합하는 것이며, 이 몸이 무너지기 쉬운 것은 강 가 절벽에 선 큰 나무와 같으며, 이 몸이 오래지 아니하여 여우ㆍ늑대ㆍ수리ㆍ올빼미ㆍ까치ㆍ까마귀와 주린 개 따위에게 뜯기어 먹힐 것이니, 지혜 있는 이라면 누가 이 몸을 즐거워할 것이겠는가. 차라리 소 발자국에 바닷물을 담을지언정 이 몸의 무상하고 부정하고 더러운 것을 갖추어 말할 수는 없으며, 또 차라리 땅덩이를 비벼서 대추만큼 만들고 점점 더 작게 하여 겨자씨같이 만들고 나중엔 티끌만큼 만든다 할지언정 이 몸의 허물과 걱정을 갖추어 말할 수 없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 몸 버리기를 침 뱉듯이 한 이들이었다.
038_0727_c_17L是身不堅猶如蘆葦伊蘭水沫芭蕉之樹是身無常‚念念不住猶如電光暴水幻炎亦如畫水隨畫隨合是身易壞猶如河岸臨峻大樹是身不久當爲狐狼鴟梟雕鷲烏鵲餓狗之所食噉誰有智者‚當樂此身寧以牛迹盛大海水不能具說是身無常‚不淨臭穢‚寧丸大地使如棗等漸漸轉小猶葶藶子乃至微塵不能具說是身過患‚是故當捨‚如棄涕唾
이러한 인연으로 모든 우바이들이 공(空)하고 모양 없고[無相] 소원이 없는[無願] 법으로 언제나 마음을 닦고, 대승 경전을 즐겨 배우고, 그것을 듣고는 남들을 위하여 연설하며, 본래의 서원을 지니고 여인의 몸을 꾸짖으며 매우 걱정하는 것이었다. 성질이 견고하지 못함을 알고, 마음으로 매양 올바른 관찰을 닦아 생사에서 끝없이 헤매던 것을 깨뜨리고, 대승법을 우러러 스스로 만족하고 다른 우러르는 이들까지 만족케 하며, 대승을 좋아하고 대승을 수호하며, 비록 여인의 몸을 가졌으나 실상은 보살이어서 온갖 세간을 잘 따르며, 제도되지 못한 이를 제도하고, 이해하지 못한 이를 이해케 하며, 삼보의 씨를 이어 끊어지지 않게 하며, 오는 세상에서 법수레를 운전하여 큰 장엄으로 자신을 장엄하고, 깨끗한 계행을 굳게 하여 큰 장엄으로 자신을 장엄하고, 깨끗한 계행을 굳게 지니어 이런 공덕을 모두 성취하였고, 모든 중생에게 자비한 마음을 일으켜 평등하기 외아들같이 보는 이들이었는데, 그들도 역시 이른 새벽 해가 뜨려 할 무렵에 서로 보고 말하기를, “오늘 우리들은 쌍으로 선 사라나무 사이로 가야 한다”고 하였다. 모든 우바이들이 마련한 공양거리는 앞의 사람들 것보다 더 훌륭했는데, 그들은 그것을 가지고 부처님 계신 데로 가서 부처님 발에 예배하고 백천 바퀴를 돌고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저희들이 오늘 부처님과 스님들에게 공양하기 위하여 공양거리를 마련하였사오니, 바라옵건대 저희들을 불쌍히 여겨 공양을 받으시옵소서.”
그러나 부처님께서는 잠자코 허락하지 않으시니, 우바이들은 소원을 이루지 못하여 슬픈 마음을 품고 한 곁에 물러가 앉아 있었다.
038_0728_a_05L以是因緣諸優婆夷以空無相無願之法常修其心深樂諮受大乘經典聞已亦能爲他演說護持本願毀呰女身甚可患厭性不堅牢心常修集如是正觀破壞生死無際輪轉渴仰大乘旣自充足復能充足餘渴仰者深樂大乘守護大乘‚雖現女身實是菩薩善能隨順一切世閒度未度者解未解者紹三寶種使不斷絕於未來世當轉法輪以大莊嚴而自莊嚴堅持禁戒皆悉成就如是功德於諸衆生生大悲心平等無二‚如視一子亦於晨朝日初出時各相謂言今日宜應至雙樹閒諸優婆夷所設供具倍勝於前持至佛所稽首佛足遶百千帀而白佛言世尊我等今者爲佛及僧辦諸供具‚唯願如來哀受我供如來默然而不許可諸優婆夷不果所願心懷惆悵卻坐一面
038_0728_b_01L그때 또 네 항하의 모래 수 같은 비사리성(毘舍離城)에 사는 리차(離車) 족속들의 남녀 노소 처자 권속들과 또 염부제(閻浮提)에 있는 모든 왕과 권속들이 있었는데, 그들은 바른 법을 구하기 위하여 계행을 닦으며 위의를 갖추었고 바른 법을 파괴하는 외도를 항복받는 이들인데, 서로들 말하였다.
“우리들은 마땅히 금과 은이 들어 있는 창고로서 감로(甘露) 같은 한량없는 바른 법을 쌓아 놓은 깊은 곳간이 세상에 오래 있도록 하겠으니 이제 우리들로 하여금 언제나 이 법을 배울 수 있도록 해주시기 바랍니다. 만일 부처님의 바른 법을 훼방하는 이가 있다면 반드시 그 혀를 끊어 버리겠습니다.”
그리고 또 원을 세워 말하였다.
“만일 출가한 사람으로서 계행을 깨뜨리는 이가 있으면 우리들은 반드시 그를 파하여 환속(還俗)시켜 채찍으로 부려 먹을 것이요, 바른 법을 좋아하여 지켜내면 우리들은 반드시 그를 부모와 같이 공경하여 섬길 것이요, 또 만일 스님으로서 능히 바른 법을 잘 닦는 이가 있다면 우리들은 반드시 따라서 기뻐하며 세력을 얻게 할 것이다.”
038_0728_b_01L爾時復有四恒河沙毘舍離城諸離車等男女大小妻子眷屬及閻浮提諸王眷屬爲求法故‚善修戒行威儀具足摧伏異學壞正法者‚常相謂言我等當以金銀倉庫爲令甘露無盡‚正法深奧之藏久住於世‚願令我等常得修學若有誹謗佛正法者當斷其舌復作是願若有出家毀禁戒者我當罷令還俗策使有能深樂護持正法我當敬重‚如事父母若有衆僧能修正法我當隨喜令得勢力
이들은 항상 대승 경전을 듣기를 좋아하고, 듣고는 다른 이를 위하여 연설하여 모두들 이런 공덕을 성취하였는데, 그들의 이름은 정무구장 리차자(淨無垢藏離車子)ㆍ정불방일(淨不放逸)리차자ㆍ항수무구정덕(恒水無垢淨德)이차자 들이었다.
이런 이들이 서로 말하되 “여러분, 지금 부처님 계신 데로 빨리 갑시다. 마련해야 할 온갖 공양거리가 모두 갖추어졌습니다”라고 하였다. 그 여러 리차 족속들이 제각기 8만 4천 큰 코끼리, 8만 4천 말수레, 8만 4천 명월주(明月珠)들을 장엄하게 갖추고, 천목향ㆍ전단향ㆍ침수향의 장작 묶음이 각각 8만 4천이며, 8만 4천의 각각의 코끼리 앞에 보배 짐대와 깃발과 일산을 들었는데, 작은 것은 너비와 길이가 1유순이요, 깃발은 가장 짧은 것이 33유순이고, 짐대는 낮은 것의 높이가 1백 유순이었다. 이러한 공양거리를 가지고 부처님 계신 데 이르러 부처님 발에 예배하고 백천 바퀴를 돌고 아뢰되 “세존이시여, 저희들이 이제 부처님과 스님들을 위하여 공양거리를 마련하였사오니, 바라옵건대 불쌍히 여기시어 이 공양을 받으시옵소서” 하였으나, 부처님께서는 잠자코 허락하지 아니하셨다. 그리하여 리차들은 소원을 이루지 못하고 수심을 품은 채 부처님의 신력으로 땅에서 일곱 다라(多羅)나무 높이나 떨어진 허공에 잠자코 머물러 있게 되었다.
038_0728_b_12L常欲樂聞大乘經典聞已亦能爲人廣說皆悉成就如是功德其名曰淨無垢藏離車子淨不放逸離車子恒水無垢淨德離車子如是等各相謂言等今可速往佛所所辦供養‚種種具一一離車各嚴八萬四千大象萬四千駟馬寶車八萬四千明月寶天木栴檀沈水薪束種種各有八萬四千一一象前有寶幢幡蓋其蓋小者‚周帀縱廣滿一由旬幡最短者‚長三十三由旬寶幢卑者‚高百由旬持如是等供養之具往至佛所稽首佛足遶百千帀而白佛言世尊我等今者爲佛及僧辦諸供具‚唯願如來哀受我供如來默然而不許可諸離車等不果所願心懷愁惱以佛神力去地七多羅樹‚於虛空中默然而住
038_0728_c_01L그때 또 다섯 항하의 모래 수 같은 대신과 장자들도 대승을 존중하여, 만일 바른 법을 비방하는 외도가 있으면 이 여러 사람들이 힘으로 능히 그것을 꺾어 버리기를 마치 우박이 풀과 나무들을 꺾어 버리듯 하는 이들이었는데, 그 이름은 일광 장자(日光長者)ㆍ호세(護世) 장자ㆍ호법(護法) 장자 들이었다. 그런 이들이 우두머리가 되어 마련한 공양거리는 앞에 것들보다 5배나 되었는데, 그것들을 받들고 쌍으로 선 사라나무 사이에 이르러 부처님 발에 예배하고 백천 바퀴를 돌고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저희들이 지금 부처님과 스님들을 위하여 공양거리를 마련하였사오니 바라옵건대 불쌍히 여기시어 이 공양을 받으시옵소서.”
그러나 부처님께서 잠자코 받지 아니하시니, 모든 장자들도 소원을 이루지 못하고 마음에 수심을 품은 채, 부처님의 신력으로 땅에서 일곱 다라나무 높이나 떨어진 허공에 잠자코 머물러 있게 되었다.
038_0728_c_06L爾時復有五恒河沙大臣長者敬重大乘‚若有異學謗正法者是諸人等力能摧伏猶如雹雨摧折草木其名曰日光長者護世長者護法長者是之等而爲上首‚所設供具五倍於俱共持往詣雙樹閒稽首佛足遶百千帀而白佛言世尊我等今者爲佛及僧設諸供具‚唯願哀愍受我等供如來默然而不受之諸長者等不果所願心懷愁惱以佛神力去地七多羅樹‚於虛空中默然而住
038_0729_a_01L그때 또 비사리왕과 그 후궁과 권속들과 염부제 안에 있는 여러 임금들, 다만 아사세왕(阿闍世王)과 그의 도성 촌락의 백성들을 빼고는 모두 모이니, 그 이름은 월무구왕(月無垢王)들인데, 그들도 제각기 네 가지 군대를 장엄하고 부처님 계신 데로 가려 했었다. 그 모든 임금들은 각각 1백80만억 백성 권속이 있고, 여러 수레에는 코끼리와 말을 맸는데 코끼리는 어금니가 여섯이요, 말은 바람같이 달리며, 장엄한 공양거리가 앞에 것보다 여섯 갑절이었고, 보배 일산은 가장 작은 것의 둘레와 길이 너비가 8유순에 차고, 깃발은 아주 짧은 것이 16유순이고, 짐대는 가장 낮은 것이 36유순이었다.
이 임금들은 바른 법에 머물러 있으면서 사특한 법을 미워하고 대승을 존중하며 대승을 좋아하며, 중생 사랑하기를 외아들같이 하였고, 마련한 음식에서는 아름다운 향기가 4유순까지나 풍기었다. 그들도 또한 이른 아침 해가 뜨려 할 무렵에 가지가지 훌륭한 음식들을 받들고 쌍으로 선 사라나무 사이를 찾아 부처님 계신 곳에 이르러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저희들이 부처님과 비구 스님들을 위하여 공양을 마련하였사오니 바라옵건대 부처님께서는 불쌍히 여기시어 저희들의 마지막 공양을 받으시옵소서.”
그러나 부처님께서는 때를 아시고 허락하지 아니하시니, 여러 임금들도 소원을 이루지 못한 채 수심을 머금고 한 곁에 물러가 앉는 것이었다.
038_0728_c_17L爾時復有毘舍離王及其後宮夫人眷屬閻浮提內所有諸王除阿闍世幷及城邑聚落人民‚其名曰月無垢王等各嚴四兵欲往佛所是一一王各有一百八十萬億人民眷屬是諸車兵駕以象馬‚象有六牙馬疾如風莊嚴供具六倍於前寶蓋之中有極小者周帀縱廣滿八由旬幡極短者十六由旬寶幢下者三十六由旬是諸王等安住正法惡賤邪法重大乘深樂大乘憐愍衆生‚等如一子所持飮食‚香氣流布‚滿四由亦於晨朝日初出時持是種種上妙甘膳詣雙樹閒至如來所而白佛世尊我等爲佛及比丘僧設是供具‚唯願如來哀愍‚受我最後供養來知時亦不許可是諸王等不果所心懷愁惱卻住一面
038_0729_b_01L그때 또 일곱 항하의 모래 수 같은 여러 왕들의 부인이 있어 아세사왕의 부인만 제외하고 모두 모였는데, 그들은 다 중생을 제도하기 위하여 여인의 몸을 받았으며, 항상 몸과 행을 살피면서 공하고 모양 없고 소원 없는 법으로 그 마음을 향기롭게 닦는 이들이었으니, 그 이름은 삼계묘(三界妙) 부인ㆍ애덕(愛德) 부인 들이었다. 이러한 여러 왕의 부인들은 모두 바른 법에 머물러 있으면서 계행을 잘 지니어 위의를 갖추고 중생들 사랑하기를 외아들처럼 하였다. 그들도 서로 말하되 “지금 곧 가서 부처님 계신 곳에 예배해야겠소” 하였다.
이 여러 왕의 부인들이 마련한 공양거리는 앞에 것보다 일곱 갑절 되는 향과 꽃과 보배 짐대와 비단 깃발과 일산과 훌륭한 음식들인데, 일산은 작은 것이 둘레와 길이 너비가 16유순이고, 깃발은 가장 짧은 것이 36유순이고 짐대는 낮은 것이 68유순이며, 음식 향기가 두루 퍼져 8유순에 가득 찼었다. 이러한 공양거리를 가지고 부처님 계신 데로 가서 부처님 발에 예배하고 백천 바퀴를 돌고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저희들이 부처님과 비구승들을 위하여 이 공양거리를 마련하였사오니, 바라옵건대 여래께서는 저희들의 마지막 공양을 받으시옵소서.”
그러나 부처님께서는 때를 아시고 잠자코 받지 아니하시니 여러 부인들도 소원을 이루지 못하고 애가 타서 머리카락을 쥐어뜯고 가슴을 치며 통곡하기를 마치 어머니가 아들의 초상을 만난 듯이 하면서 한 곁에 물러가 잠자코 앉는 것이었다.
038_0729_a_12L爾時復有七恒河沙諸王夫人唯除阿闍世王夫人爲度衆生現受女身常觀身行‚以空無相無願之法薰修其心其名曰三界妙夫人愛德夫人‚如是等諸王夫人皆悉安住於正法修行禁戒威儀具足憐愍衆生‚等如一子各相謂言今宜速往詣世尊諸王夫人所設供養七倍於前香花寶幢繒綵幡蓋上妙飮食寶蓋小者‚周帀縱廣十六由旬幡最短者‚三十六由旬寶幢卑者六十八由旬飮食香氣‚周遍流布滿八由旬持如是等供養之具往如來所稽首佛足遶百千帀而白佛言世尊我等爲佛及比丘僧設是供具‚唯願如來哀愍‚受我最後供養如來知時默然不受時諸夫人不果所願心懷愁惱自拔頭髮搥胸大哭猶如慈母新喪愛子‚卻住一面默然而坐
그때 또 여덟 항하의 모래 수 같은 모든 천녀들이 있었는데 이름은 광목(廣目) 아씨였다. 그가 우두머리가 되어 말하였다.
“여러 언니들, 자세히 보시오, 자세히 보시오. 저 여러 사람들이 가지가지 훌륭한 공양거리를 마련하여 부처님과 비구승에 공양하려 하니, 우리들도 또한 그들과 같이 좋은 공양거리를 차려 가지고 부처님께 공양합시다. 부처님께서 공양을 받으시고는 열반에 드실 것입니다. 여러 언니들, 모든 부처님들이 세상에 나시기란 어려운 일이요, 또 마지막 공양을 받들기는 더욱 어려운 일입니다. 만일 부처님께서 열반하신다면 세간은 텅 빌 것입니다.”
038_0729_b_08L爾時復有八恒河沙諸天女等‚其名曰廣目天女而爲上首‚作如是言等諸姊諦觀諦觀是諸人衆所設種種上妙供具欲供如來及比丘僧‚我等亦當如是嚴設微妙供具供養如如來受已‚當入涅槃諸姊諸佛如來出世甚難最後供養亦復倍難‚若佛涅槃世閒虛空
038_0729_c_01L이 천녀들은 대승을 좋아하여 대승을 들으려 하고, 듣고는 남을 위하여 널리 전하여 주고 대승을 목마른 듯 우러러 스스로 만족하고는 법을 우러르는 다른 이에게까지 만족케 해주며, 대승을 수호하되 만일 대승을 질투하는 외도가 있으면 마치 우박이 초목을 부러뜨리듯이 꺾어 버리며, 계행을 보호하여 지니며 위의를 갖추어 온갖 세간 사람들을 잘 따르면서 제도되지 못한 이를 제도하고 이해하지 못한 이를 이해케 하며, 오는 세상에서 법수레를 운전하여 삼보의 씨를 이어 끊어지지 않게 하며, 대승을 배우고 큰 장엄으로 자신을 장엄하여 이렇게 한량없는 공덕을 성취하였으며, 중생들을 평등하게 사랑하기를 외아들처럼 하는 이들이었다.
038_0729_b_16L是諸天女愛樂大欲聞大乘聞已亦能爲人廣說仰大乘‚旣自充足復能充足餘渴仰守護大乘若有異學憎嫉大乘能摧滅如雹摧草護持戒行威儀具善能隨順一切世閒度未度者未脫者於未來世當轉法輪紹三寶使不斷絕修學大乘‚以大莊嚴而自莊嚴成就如是無量功德等慈衆如視一子
그들도 역시 이른 아침 해가 뜨려 할 무렵에 저마다 가지가지 천목향들을 가졌는데, 인간들이 가진 향목보다는 갑절이나 많았으며, 그 나무의 향기는 사람들의 온갖 더러운 냄새를 소멸시킬 수 있는 것이었다. 흰 수레에 흰 일산을 받고 흰 말 네 필을 메웠으며, 수레 위마다 흰 휘장을 두르고 휘장의 사방에는 여러 금방울을 달았고, 가지가지 향과 꽃과 보배 짐대와 깃발과 일산과 좋은 음식과 여러 가지 풍류를 잡히고, 또 사자좌를 차렸는데 그 좌석의 네 다리는 짙푸른 유리로 만들고 사자좌 뒤에는 각각 7보로 만든 안석이 있고, 앞에는 금으로 만든 발받침이 있으며, 또 7보로 등대를 만들고 온갖 보배 구슬로 등불을 삼았으며, 땅에는 아름다운 하늘 꽃으로 펴 깔았다. 이 여러 천녀들이 이런 공양거리를 마련하고 슬픈 감격에 잠겨 눈물을 흘리면서 큰 고통을 일으켰지만 역시 중생들을 이익하고 편안케 하기 위하여 대승의 제일가는 공한 행을 이룩하고 부처님의 방편인 밀교를 나타내며, 또 가지가지 설법을 끊어지지 않게 하기 위하여 부처님 계신 데 나아가 부처님 발에 예배하고 백천 바퀴를 돌고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바라옵건대 불쌍히 여기시어 저희들의 마지막 공양을 받아 주소서.”
그러나 부처님께서는 때를 아시고 잠자코 받지 않으시니, 천녀들도 소원을 이루지 못하고 근심을 품은 채 한 곁에 물러가 잠자코 앉는 것이었다.
038_0729_c_02L亦於晨朝日初出時取種種天木香等倍於人閒所有香其木香氣能滅人中種種臭穢車白蓋‚駕四白馬一一車上皆張白其帳四邊懸諸金鈴種種香花幡蓋上妙甘膳種種伎樂敷師子座‚其座四足純紺琉璃於其座後各各皆有七寶倚牀一一座前復有金机‚復以七寶而爲燈樹種種寶珠以爲燈明微妙天花遍布其地是諸天女設是供已心懷哀感涕淚交流大苦惱亦爲利益安樂衆生成就大乘第一空行顯發如來方便密教爲不斷種種說法‚往詣佛所稽首佛遶百千帀而白佛言世尊唯願如來哀受我等最後供養如來知時然不受諸天女等不果所願心懷憂卻在一面默然而坐
038_0730_a_01L그때 또 아홉 항하의 모래 수 같은 여러 용왕들이 사방에 살았는데 그 이름은 화수길용왕ㆍ난다용왕ㆍ바난타용왕 들로서 그들이 우두머리였다. 이 여러 용왕들도 역시 이른 아침 해가 뜨려는 무렵에 공양거리를 인간들과 천녀 것들보다 갑절이나 더 차려 가지고 부처님 계신 데로 가서 부처님 발에 예배하고 백천 바퀴를 돌고, 부처님께 아뢰었다.
“바라옵건대 부처님께서 저희들을 불쌍히 여기시어 이 마지막 공양을 받아 주소서.”
그러나 부처님께서는 때를 아시고 잠자코 받지 아니하시니 여러 용왕들도 소원을 이루지 못하고 수심을 품고, 한 곁에 물러가 앉는 것이었다.
038_0729_c_19L爾時復有九恒河沙諸龍王等‚住於四方‚其名曰和修吉龍王難陁龍王婆難陁龍王而爲上首是諸龍王亦於晨朝日初出時設諸供具倍於人持至佛所稽首佛足遶百千帀白佛言唯願如來哀受我等最後供如來知時‚默然不受是諸龍王不果所願心懷愁惱卻坐一面
그때 또 열 항하의 모래 수 같은 여러 귀신왕들이 있었는데 비사문(毘沙門)왕이 우두머리였다. 서로 일러 말하되 “여러분, 지금 빨리 부처님 계신 데로 가야 하오” 하면서 용왕들보다 더 훌륭한 공양거리를 차려 가지고 부처님 계신 데로 가서 부처님 발에 예배하고 백천 바퀴를 돌고 부처님께 아뢰었다.
‘바라옵건대 부처님께서 우리를 어여삐 여기시어 이 마지막 공양을 받아 주소서.’
그러나 부처님께서는 때를 아시고 잠자코 허락하지 아니하시니 귀신왕들도 소원을 이루지 못하고 수심을 품고서 한 곁에 물러가 앉는 것이었다.
038_0730_a_04L爾時復有十恒河沙諸鬼神王毘沙門王而爲上首‚各相謂言仁等今者可速詣佛所所設供具倍於諸龍持往佛所稽首佛足遶百千帀而白佛言唯願如來哀受我等最後供養如來知時默然不許是諸鬼王不果所願心懷愁惱卻坐一面
038_0730_b_01L그때 또 스무 항하의 모래 수 같은 금시조왕(金翅鳥王)이 있었는데 항원왕(降怨王)이 우두머리였고, 또 서른 항하의 모래 수 같은 건달바왕(乾闥婆王)이 있었는데 나라달왕(那羅達王)이 우두머리였고, 또 마흔 항하의 모래 수 같은 긴나라왕(緊那羅王)이 있었는데 선견왕(善見王)이 우두머리였고, 또 쉰 항하의 모래 수 같은 마후라가왕(摩睺羅伽王)이 있었는데 대선견왕(大善見王)이 우두머리였고, 예순 항하의 모래 수 같은 아수라왕이 있었는데 섬바리왕(睒婆利王)이 우두머리였고, 또 일흔 항하의 모래 수 같은 타나바왕(陀那婆王)이 있었는데 무구하수왕(無垢河水王)과 발제달다왕(跋提達多王)들이 우두머리였고, 또 여든 항하의 모래 수 같은 나찰왕이 있었는데 가외왕(可畏王)이 우두머리였다. 그들은 악한 마음을 다 버리고 다시는 사람을 잡아먹지 아니하며 원수에게도 자비한 마음을 일으켰으므로, 모양이 매우 흉악하던 것이 부처님의 신력으로 단정하여졌다. 또 아흔 항하의 모래 수 같은 수림신왕(樹林神王)이 있었는데 낙향왕(樂香王)이 우두머리였고, 또 1천 항하의 모래 수 같은 지주왕(持呪王)이 있었는데, 대환(大幻) 지주왕이 우두머리였고, 또 1억 항하의 모래 수 같은 탐색(貪色) 도깨비가 있었는데 선견왕(善見王)이 우두머리였다.
038_0730_a_11L爾時復有二十恒河沙金翅鳥王怨鳥王而爲上首復有三十恒河沙乾闥婆王那羅達王而爲上首復有四十恒河沙緊那羅王善見王而爲上首復有五十恒河沙摩睺羅伽王大善見王而爲上首復有六十恒河沙阿修羅王睒婆利王而爲上首有七十恒河沙陁那婆王無垢河水跋提達多王等而爲上首復有八十恒河沙羅剎王可畏王而爲上首‚捨離惡心更不食人於怨憎中生慈悲心其形醜陋‚以佛神力‚皆悉端正復有九十恒河沙樹林神王樂香王而爲上首復有千恒河沙持呪王幻持呪王而爲上首復有一億恒河沙貪色鬼魅善見王而爲上首
또 백억 항하의 모래 수 같은 하늘의 여러 채녀(采女)들이 있었는데, 남바녀(藍婆女)ㆍ울바시녀(鬱婆尸女)ㆍ제로첨녀(帝路沾女)ㆍ비사가녀(毘舍佉女)들이 우두머리였고, 또 천억 항하의 모래 수 같은 모든 귀왕(鬼王)들이 있었는데 백습왕(白濕王)이 우두머리였고, 또 십만억 항하의 모래 수 같은 여러 천자와 여러 천왕들과 사천왕들이 있었고, 또 10만억 항하의 모래 수 같은 사방의 풍신(風神)들이 있어서 모든 나무에 불어 제철 꽃과 제철 아닌 꽃들을 날려서 쌍으로 선 나무 사이에 흩는 것이었다.
또 10만억 항하의 모래 수 같은 구름과 비를 맡은 신이 있어 이 같은 생각을 가졌었다. ‘여래께서 열반하시어 화장할 때에는 우리는 꼭 비를 내려 불을 꺼서 대중의 애타는 고민을 서늘케 하리라.’
038_0730_b_04L復有百億恒河沙天諸婇女藍婆女鬱婆尸女帝路沾女毘舍佉女而爲上首復有千億恒河沙等諸鬼王白濕王而爲上首復有十萬億恒河沙等諸天子及諸天王四天王等復有十萬億恒河沙等四方風神吹諸樹上非時花散雙樹閒復有十萬億恒河沙主雲雨神‚皆作是念如來涅槃焚身之時我當注雨令火時滅衆中熱悶‚爲作淸涼
또 스무 항하의 모래 수 같은 코끼리왕이 있었는데 라후(羅睺) 코끼리왕ㆍ금빛[金色] 코끼리왕ㆍ단맛[甘味] 코끼리왕ㆍ감후(紺睺) 코끼리왕ㆍ욕향(欲香) 코끼리왕들이 우두머리였다. 그들은 대승을 공경하고 대승을 좋아하고, 부처님께서 오래잖아 열반에 드실 줄 알고 제각기 한량없고 그지없는 여러 아름다운 꽃들을 가지고 부처님 계신 데 이르러 부처님께 예배하고 한 곁에 물러가 있었다.
038_0730_b_14L復有二十恒河沙大香象王羅睺象王金色象王甘味象王紺睺象王欲香象王等而爲上首‚敬重大乘愛樂大乘知佛不久當般涅各各拔取無量無邊諸妙蓮花至佛所頭面禮佛卻住一面
또 스무 항하의 모래 수 같은 사자왕이 있었는데 사자후왕(獅子吼王)이 우두머리가 되어 모든 중생에게 두려움 없는 보시를 하더니, 온갖 꽃과 과일을 가지고 부처님 계신 곳에 이르러 부처님 발에 예배하고 한 곁에 물러가 있었으며,
038_0730_b_19L復有二十恒河沙等師子獸王師子吼王而爲上首‚施與一切衆生無畏持諸花菓來至佛所稽首佛足卻住一面
038_0730_c_01L또 스무 항하의 모래 수 같은 모든 날짐승 왕이 있었는데 오리ㆍ기러기ㆍ원앙ㆍ공작 등 여러 새와 건달바새ㆍ가란타새ㆍ구욕새[鴝鵒鳥]ㆍ앵무새ㆍ구시라새[俱翅羅鳥]ㆍ바희가새[婆嘻伽鳥]ㆍ가릉빈가새[迦陵頻伽鳥]ㆍ기바기바새[耆婆耆婆鳥], 이 같은 여러 새들이 꽃과 과일을 가지고 부처님 계신 곳에 이르러 부처님 발에 예배하고 한 곁에 물러가 있었다.
038_0730_b_22L有二十恒河沙等諸飛鳥王鳧鴈孔雀諸鳥乾闥婆鳥迦蘭陁鳥鸚鵡俱翅羅鳥婆嘻伽鳥迦陵頻伽鳥耆婆耆婆鳥如是等諸鳥‚持諸花菓來至佛所稽首佛足卻住一面
또 스무 항하의 모래 수 같은 물소와 소와 양들이 부처님 계신 곳으로 가서 아름답고 향기로운 젖을 흘려내니 그 젖이 구시나성에 있는 도랑과 웅덩이에 가득차 빛과 향기와 훌륭한 맛을 모두 갖추었으며, 이런 일을 이루고는 한 곁에 물러가 있었다.
038_0730_c_04L復有二十恒河沙等水牛羊往至佛所出妙香乳‚其乳流滿拘尸那城所有溝坈色香美味悉皆具足‚成是事已卻住一面
또 스무 항하의 모래 수 같은 사천하의 여러 신선들이 있었는데 인욕선인(忍辱仙人)이 우두머리가 되어 모든 향과 꽃과 여러 가지 맛나는 과일들을 가지고 부처님 계신 데로 나아가 부처님 발에 예배하고 부처님을 세 바퀴 돌고 부처님께 아뢰었다.
“바라옵건대 세존이시여, 저희들을 가엾이 여기사 이 마지막 공양을 받아주소서.”
그러나 부처님께서는 때를 아시고 잠자코 허락하시지 않으시니, 모든 신선들도 소원을 이루지 못하여 수심을 품고 한 곁에 물러가 있었다.
038_0730_c_08L復有二十恒河沙等四天下中諸神仙人忍辱仙等而爲上首‚持諸香花及諸甘菓來詣佛所首佛足遶佛三帀而白佛言唯願世尊哀受我等最後供養如來知時然不許時諸仙人不果所願心懷愁卻住一面
염부제에 있는 모든 벌[蜂] 임금들 중에 묘음봉왕(妙音蜂王)이 우두머리가 되어 가지각색 꽃을 가지고 부처님 계신 데로 와서 부처님 발에 예배하고 한 바퀴를 돌고 한 곁에 물러가 있었다.
038_0730_c_14L閻浮提中一切蜂王音蜂王而爲上首‚持種種花來詣佛稽首佛足遶佛一帀卻住一面
038_0731_a_01L그때 염부제 중에 있는 비구ㆍ비구니들이 모두 모였는데 오직 존자 마하가섭(摩訶迦葉)과 아난(阿難)이 빠졌으며, 또 한량없는 아승기 항하의 모래 수 같은 세계와 그 중간과 염부제에 있는 모든 산은 수미산왕이 우두머리인데, 그 산은 장엄하여 숲과 떨기가 우거지고 가지와 잎이 무성하여 햇빛을 가리웠으며 온갖 아름다운 꽃들이 두루 퍼져 장식되었고, 맑은 샘과 흐르는 물은 향기롭고 깨끗하며, 모든 하늘과 용과 신과 건달바ㆍ아수라ㆍ가루라ㆍ긴나라ㆍ마후라가와 신선과 주술(呪術)하는 이들이 풍류와 놀이를 잡히며 이런 무리들이 그 속에 가득 찼는데, 이런 여러 산신들도 역시 부처님 계신 데로 와서 부처님 발에 예배하고 한 곁에 물러가 있었다.
038_0730_c_16L爾時閻浮提中比丘比丘尼一切皆集‚唯除尊者摩訶迦葉阿難二衆有無量阿僧祇恒河沙等世界中閒及閻浮提所有諸山須彌山王而爲上首其山莊嚴叢林蓊鬱枝葉茂蔭蔽日光種種妙花周遍嚴飾龍泉流水淸淨香潔諸天龍神闥婆阿修羅迦樓羅緊那羅摩睺羅伽‚神仙呪術‚作倡伎樂如是等衆彌滿其中是諸山神亦來詣佛稽首佛足卻住一面
또 아승기 항하의 모래 수 같은 사방 바다 맡은 신들과 강 맡은 여러 신들이 있어, 큰 위덕을 갖추고 신통력을 가졌었는데 그들이 마련한 공양거리는 앞에 것보다 갑절이나 더 훌륭하였다. 여러 신들의 몸에서 솟는 빛과 풍류의 등불 빛이 해와 달을 가리워 다시 나타나지 못하게 하며, 점바(占婆)꽃을 희련하(熙連河)에 흩으면서 부처님 계신 데 이르러 부처님 발에 예배하고 한 곁에 물러가 있었다.
038_0731_a_04L復有阿僧祇恒河沙等四大海神及諸河神有大威德大神足所設供養倍勝於前諸神身伎樂燈明悉蔽日月令不復現占婆花散熙連河來至佛所稽首佛卻住一面
그때 구시나 성의 사라숲에서는 나무들이 모두 희어져서 마치 흰 학과 같았으며, 허공 중에 저절로 7보로 된 강당이 생겼는데, 아로새긴 무늬와 조각이 아름답고 분명하며, 둘러 있는 난간은 여러 가지 보배로 장식되었고, 강당 아래는 흐르는 샘과 목욕하는 못이 있는데, 훌륭한 연꽃이 그 속에 가득 찼으니, 마치 북방에 있는 울단월(鬱單越)과도 같고 도리천(忉利天)의 환희원(歡喜園)과도 같았다.
038_0731_a_09L爾時拘尸那城娑羅樹林其林變白猶如白鶴於虛空中自然而有七寶堂閣雕紋刻鏤綺飾分明周帀欄楯衆寶雜廁堂下多有流泉浴池上妙蓮花彌滿其中猶如北方鬱單越國亦如忉利歡喜之園
그때 사라숲 사이에서도 가지가지 장엄이 매우 훌륭하기가 역시 그와 같았는데, 이 천상 사람들과 아수라들이 다 함께 부처님의 열반하시는 모양을 보고 모두 슬피 느끼며 근심하며 걱정하는 것이었다.
038_0731_a_15L爾時娑羅樹林中閒種種莊嚴甚可愛樂亦復如是是諸天人阿修羅等咸睹如來涅槃之相皆悉悲感愁憂不樂
그때 사천왕과 제석천왕이 서로 말하였다.
“그대들은 이 천상 사람, 세간 사람과 아수라들이 공양을 많이 차려 가지고 부처님께 마지막 공양을 드리려는 것을 보았는가. 우리들도 역시 그와 같이 공양해야 할 것이다. 만일 우리들이 마지막 공양을 올린다면 보시바라밀[檀波羅蜜]을 만족스럽게 성취하는 것도 어렵지 아니하리라.”
038_0731_a_18L爾時四天王釋提桓因各相謂言等觀察諸天世人及阿修羅大設供欲於最後供養如來‚我等亦當如是供養若我最後得供養者檀波羅蜜則爲成就‚滿足不難
038_0731_b_01L그때 사천왕들이 마련한 공양거리는 앞에 것들보다 갑절이나 훌륭했으니, 만다라화(曼陀羅花)ㆍ큰 만다라화ㆍ가지루가화(迦枳樓伽花)ㆍ큰 가지루가화ㆍ만수사화(曼殊沙花)ㆍ큰 만수사화ㆍ큰 산다니가화(散多尼迦花)ㆍ애락화(愛樂花)ㆍ큰 애락화ㆍ보현화(普賢花)ㆍ큰 보현화ㆍ시화(時花)ㆍ큰 시화ㆍ향성화(香城花)ㆍ큰 향성화ㆍ환희화(歡喜花)ㆍ큰 환희화ㆍ발욕화(發欲花)ㆍ큰 발욕화ㆍ향취화(香醉花)ㆍ큰 향취화ㆍ보향화(普香花)ㆍ큰 보향화ㆍ천금엽화(天金葉花)ㆍ용화(龍花)ㆍ파리질다수화(波利質多樹花)ㆍ구비라수화(狗毘羅樹花) 들과 또 가지각색 아름답고 훌륭한 음식을 가지고 부처님 계신 데 이르러 부처님 발에 예배했는데, 이 모든 천상 사람들이 가진 광명은 능히 해와 달을 가리워 나타나지 못하게 했으며, 이러한 공양거리로 부처님께 공양하려 했으나 부처님께서는 때를 아시고 잠자코 받지 아니하시니 그 천인(天人)들도 소원을 이루지 못하고 슬픔과 괴로움을 느끼면서 한 곁에 물러가 앉는 것이었다.
038_0731_a_23L爾時四天王所設供養倍勝於前持曼陁羅花訶曼陁羅花迦枳樓伽花摩訶迦抧樓伽花曼殊沙花摩訶曼殊沙花多尼迦花摩訶散多尼迦花愛樂花大愛樂花普賢花大普賢花時花時花香城花大香城花歡喜花大歡喜花發欲花大發欲花香醉花大香醉花普香花大普香花天金葉花華波利質多樹花拘毘羅樹花復持種種上妙甘膳來至佛所稽首佛足是諸天人所有光明能覆日月令不復現‚以是供具欲供養佛如來知時默然不受爾時諸天不果所願愁憂苦惱卻住一面
그때 제석천왕과 33천이 여러 가지 공양거리를 마련했는데 역시 앞에 것들보다 곱절이나 훌륭하고, 가지고 온 꽃들도 또한 그렇게 아름다우며, 미묘한 향기가 대단히 좋았고, 득승당(得勝堂)과 모든 작은 강당들을 받들고 부처님 계신 데로 와서 부처님 발에 예배하고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저희들은 대승을 좋아하고 애호하옵니다. 바라옵건대 부처님께서는 저희들의 공양을 기쁘게 받으옵소서.”
그러나 여래께서는 때를 아시고 잠자코 받지 않으시니, 여러 제석천왕들도 소원을 이루지 못하여 수심을 품고 한 곁에 물러가 있었다.
038_0731_b_14L爾時釋提桓因及三十三天設諸供具亦倍勝前及所持花亦復如是‚香氣微妙‚甚可愛樂持得勝堂幷諸小堂來至佛所稽首佛足而白佛言我等深樂愛護大乘‚唯願如來哀受我食如來知時默然不受時諸釋天不果所願心懷愁惱卻住一面
038_0731_c_01L또 제6천이 베푼 공양은 앞에 것들보다 점점 더 훌륭했으니, 보배 깃발과 일산들은 작은 것이 사천하를 덮었고, 깃발은 가장 짧은 것도 사방 바다를 둘렀으며, 짐대는 가장 낮은 것이 자재천(自在天)까지 이르러서 실바람만 불어도, 깃발에서 아름다운 음성을 내는 것이었는데, 훌륭한 음식들을 받들고 부처님 계신 데로 와서 부처님 발에 예배하고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바라옵건대 저희들의 마지막 공양을 받아 주소서.”
그러나 부처님께서는 때를 아시고 잠자코 받지 아니하여 여러 하늘들도 소원을 이루지 못하고 가슴에 수심을 품고 한 곁에 물러가 있었다.
038_0731_b_21L至第六天所設供養展轉勝前寶幢幡蓋‚寶蓋小者‚覆四天下幡最短者周圍四海幢最卑者至自在天‚微風吹幢出妙音聲持上甘膳來詣佛所稽首佛足白佛言世尊唯願如來哀受我等最後供養如來知時默然不是諸天等不果所願心懷愁惱住一面
위로 유정천(有頂天)에 이르기까지 모든 범천 대중들이 모두 모여 왔는데 그때 대범천왕과 다른 범천 대중들이 몸으로 광명을 놓아 사방 천하에 두루 퍼져 욕계(欲界)의 천상ㆍ인간의 해와 달빛은 다시 나타나지 못하며, 보배짐대와 비단 깃발과 일산들을 가졌는데, 깃발은 가장 짧은 것도 범천의 궁전에 단 것이 사라숲까지 드리웠다. 부처님 계신 곳에 와서 부처님 발에 예배하고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바라옵건대 저희를 불쌍히 여기시어 이 마지막 공양을 받으시옵소서.”
그러나 여래는 때를 아시고 잠자코 받지 아니하시니, 범천들도 소원을 이루지 못하고 마음에 수심을 품은 채 한 곁에 물러가 있었다.
038_0731_c_06L上至有頂其餘梵衆‚一切來爾時大梵天王及餘梵衆放身光明遍四天下欲界人天日月光明悉不復現持諸寶幢繒綵幡蓋幡極短者‚懸於梵宮至娑羅樹閒來詣佛所稽首佛足白佛言世尊唯願如來哀受我等最後供養如來知時默然不爾時諸梵不果所願心懷愁惱住一面
그때 비마질다(毘摩質多) 아수라왕이 한량없는 아수라 권속들과 함께 하였으니 그 몸들의 광명이 범천보다 더 훌륭하며, 보배 짐대와 비단 깃발과 일산들을 가졌는데, 일산은 작은 것이 천 세계를 덮었고, 가장 훌륭한 음식을 받들고 부처님 계신 데로 와서 부처님 발에 예배하고 아뢰었다.
“바라옵건대 세존이시여, 저희를 불쌍히 여기사 마지막 공양을 받아 주소서.”
그러나 부처님께서는 때를 아시고 잠자코 받지 아니하시니, 아수라들도 소원을 이루지 못하고 마음에 수심을 품고 한 곁에 물러가 있었다.
038_0731_c_14L爾時毘摩質多阿修羅王與無量阿修羅大眷屬俱身諸光明勝於梵天持諸寶幢繒綵幡蓋其蓋小者‚覆千世界上妙甘膳來詣佛所‚稽首佛足而白佛言唯願如來哀受我等最後供養如來知時默然不受阿修羅不果所願心懷愁惱卻住一
038_0732_a_01L그때 욕계의 마왕 파순(波旬)이 그 권속과 하늘의 채녀(婇女)들과 한량없고 그지없는 아승기 무리를 데리고 지옥문을 열어 놓고 서늘한 물을 뿌리면서 말하였다.
“너희들은 지금 할 만한 아무 일도 없다. 다만 여래ㆍ응공ㆍ정변지만을 생각하고 마지막으로 따라 즐겨 하는[隨喜] 공양을 세우라. 반드시 너희들로 하여금 길고 긴 밤중에서 편안함을 얻게 하리라.”
038_0731_c_21L爾時欲界魔王波旬與其眷屬天婇女無量無邊阿僧祇衆開地獄施淸冷水因而告曰汝等今者無所能爲‚唯當專念如來正遍知‚建立最後隨喜供養當令汝等長夜獲
그때 파순이 지옥 속에서 창과 칼의 한량없는 고초를 모두 소멸시키고, 이글이글 타는 불길도 비를 내려 없애고, 부처님의 신통력으로 좋은 마음을 내어 모든 권속들로 하여금 칼ㆍ활ㆍ갑옷ㆍ병장기ㆍ창ㆍ갈퀴ㆍ철퇴ㆍ도끼ㆍ바퀴ㆍ오랏줄을 버리게 했는데, 그들이 마련한 공양거리는 온갖 천상 인간에서 베푼 것보다 갑절이나 더 훌륭하여 작은 일산도 중천세계를 덮을 만하였다. 그런 것을 받들고 부처님 계신 곳으로 와서 부처님 발에 예배하고 아뢰었다.
“저희들은 지금 대승을 좋아하고 대승을 수호하나이다. 세존이시여, 만일 선남자 선여인이 공양하기 위하거나 두려움을 위하거나 다른 이를 속이기 위하거나 재물을 위하거나 다른 이를 따르기 위하여 혹 참 마음이나 거짓 마음으로 대승을 받아 지닌다면 저희들은 그때 그 사람들의 공포를 없애기 위하여 이러한 주문을 외우리다.
038_0732_a_03L時魔波旬於地獄中悉除刀劍‚無量苦毒熾然炎火‚注雨滅之以佛神復發是心令諸眷屬皆捨刀劍鎧仗鉾槊長鉤金椎鉞斧鬪輪所持供養倍勝一切人天所設蓋小者‚覆中千界來至佛所稽首佛足‚而白佛言我等今者愛樂大乘護大乘世尊若有善男子善女人爲供養故爲怖畏故爲誑他故爲財利故‚爲隨他故受是大乘或眞或僞‚我等爾時當爲是人除滅怖畏說如是呪

타기 타타라타기 로가례 마하로가례 아라 자라 다라 사바하
侘枳 咤咤羅侘枳 盧呵隷 摩訶盧訶隷 阿羅 遮羅 多羅 莎 呵
038_0732_a_13L侘枳 咤咤羅侘枳 盧呵隸摩訶盧呵隸 阿羅 遮羅 多羅 莎呵
038_0732_b_01L
이 주문은 모든 마음을 잃은 이, 무서워하는 이, 법문을 말하는 이, 바른 법을 끊어지지 않게 하려는 이들로 하여금 외도를 항복받게 하기 위하여, 또 자기의 몸을 보호하게 하기 위하여 또 바른 법을 수호하게 하기 위하여, 또 대승을 수호하게 하기 위하여, 이 주문을 외우는 것이니, 만일 이 주문을 받아 지니는 이는 나쁜 코끼리도 두렵지 않고 거친 벌판과 빈 구렁과 험난한 곳에 가더라도 무서움을 일으키지 아니하며, 또 물이나 불이나 사자나 호랑이나 도둑이나 국법의 어려움도 없으리이다. 세존이시여, 이 주문을 지니는 사람은 이러한 공포가 없어지오리다. 세존이시여, 이 주문을 지니는 사람은 제가 그를 보호하기를 거북이 여섯 군데를 감추듯 하오리이다. 세존이시여, 저희들이 지금 아첨하느라고 이런 일을 말하는 것이 아니오며, 이 주문을 가지는 이는 제가 지성으로 그 세력을 더하게 하겠사오니, 바라옵건대 세존께서는 저희를 가엾이 여기시어 이 마지막 공양을 받으시옵소서.”
038_0732_a_15L是呪能令諸失心者怖畏者說法者不斷正法者爲伏外道故護己身故護正法故護大乘故說如是呪若有能持如是呪者無惡象怖若至壙野空澤嶮處不生怖畏亦無水火師子虎狼盜賊王難世尊若有能持如是呪者悉能除滅如是等怖世尊持是呪者我當護之如龜藏六世尊我等今者不以諛諂說如是事‚持是呪者我當至誠益其勢力‚唯願如來哀受我等最後供養
그때 부처님께서는 마왕 파순에게 말씀하셨다.
“나는 너의 음식 공양은 받지 않겠으나 네가 말한 신기한 주문은 이미 받았으니 그것은 모든 중생과 사부대중을 편안케 하기 위함이니라.”
부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시고 잠자코 받지 아니하셨다. 그렇게 세 번이나 청했으나 모두 받지 아니하시니, 마왕 파순도 소원을 이루지 못하고 수심을 품고 한 곁에 물러가 있었다.
038_0732_b_03L爾時佛告魔波旬言我不受汝飮食供養我已受汝所說神呪‚爲欲安樂一切衆生四部衆故佛說是已默然不受如是三請皆亦不受時魔波旬不果所願心懷愁惱卻住一面
그때 대자재천왕(大自在天王)과 그 권속인 한량없는 하늘 무리들이 마련한 공양거리는 범천왕ㆍ제석천왕ㆍ사천왕과 인간 천상과 8부신중과 사람인 듯 아닌 듯한 이[人非人]들이 마련한 공양보다 훨씬 훌륭하였으니, 범천왕ㆍ제석천왕의 마련한 것은 마치 먹덩이가 흰 옥 옆에 있는 듯 나타나지 못하였으며, 보배 일산은 작은 것이 삼천대천세계를 덮을 만하였다.
038_0732_b_08L爾時大自在天王與其眷屬無量無及諸天衆‚所設供具悉覆梵釋世四王人天八部及非人等所有供具梵釋所設‚猶如聚墨在珂貝邊悉不復現寶蓋小者‚能覆三千大千世界
038_0732_c_01L이러한 공양거리를 가지고 부처님 계신 데 나아가 부처님 발에 예배하고 수없이 돌고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저희들의 받드옵는 보잘것없는 공양거리는 마치 모기가 우리에게 공양하는 듯하오며, 어떤 사람이 한 움큼의 물을 바다에 던지는 듯하오며, 조그만 등불 하나를 켜서 백천의 해를 돕는 듯하오며, 봄ㆍ여름철에 온갖 꽃이 한창 필 적에 어디서 꽃 한 송이를 쥐고 와서 그 많은 꽃에 보태는 듯하오며, 또 겨자씨로써 수미산에 더하는 듯하오니, 어찌 큰 바다나 밝은 햇빛이나 많은 꽃이나 수미산에 보탬이 되오리이까. 세존이시여, 저희들이 지금 받드옵는 변변치 못한 공양거리도 그와 같습니다. 설사 삼천대천세계에 가득한 향과 꽃과 음악과 깃발과 일산으로써 부처님께 공양한다 하여도 오히려 말할 것이 되지 못하오리니, 왜냐 하면 부처님께서는 중생을 위하여 항상 지옥ㆍ아귀ㆍ축생의 나쁜 갈래에서 그지없는 고통을 받으시는 까닭이옵니다. 그러하오나 그러기 때문에 세존께서는 저희들을 불쌍히 여기시어 이 마지막 공양을 받아 주옵소서.”
038_0732_b_13L持如是等供養之具來詣佛所稽首佛足遶無數帀白佛言世尊我等所奉微末供具猶如蚊蚋供養於我如有人以一掬水投於大海然一小燈助百千日春夏之月‚衆花茂盛持一花益於衆花以葶藶子益須彌豈當有益大海日明衆花須彌我今所奉微末供具亦復如是以三千大千世界滿中香花伎樂供養如來‚尚不足言何以故如來爲諸衆生常於地獄餓鬼畜生諸惡趣中受諸苦惱‚是故世尊應見哀愍‚受我等供
그때 동쪽으로 한량없고 수없는 아승기 항하의 모래 수 세계를 지나가서 부처님 세계가 있는데 이름은 의락미음(意樂美音)이요, 부처님 이름은 허공등(虛空等) 여래(如來)ㆍ응공(應供)ㆍ정변지(正遍知)ㆍ명행족(明行足)ㆍ선서(善逝)ㆍ세간해(世間解)ㆍ무상사(無上士)ㆍ조어장부(調御丈夫)ㆍ천인사(天人師)ㆍ불세존(佛世尊)이었다.
그때 그 부처님께서 제일 큰 제자에게 말씀하셨다.
‘선남자여, 그대는 지금 서쪽으로 사바세계로 가라. 그 땅에 부처님이 계신데 이름은 석가모니 여래ㆍ응공ㆍ정변지ㆍ명행족ㆍ선서ㆍ세간해ㆍ무상사ㆍ조어장부ㆍ천인사ㆍ불세존이시다. 그 부처님이 오래잖아 열반에 드실 것이다. 선남자여, 그대는 이 세계의 청정한 밥[香飯]을 가지고 가서 저 부처님 세존께 드려라. 이 맛있는 음식을 자시면 편안하실 것이다. 저 세존께서 잡수시고는 열반에 드시리라. 선남자여, 그대는 아울러 예배하고 의심나는 것을 물을지어다.”
038_0732_c_03L爾時東方去此無量無數阿僧祇恒河沙微塵等世界彼有佛土名意樂羙音佛號虛空等如來應供正遍知明行足善逝世閒解無上士調御丈天人師世尊爾時彼佛卽告第一大弟子言善男子汝今宜往西方娑婆世界彼土有佛號釋迦牟尼如應供正遍知明行足善逝世閒解無上士調御丈夫天人師世尊佛不久當般涅槃善男子汝可持此世界香飯‚其飯香羙食之安隱以奉獻彼佛世尊世尊食已入般涅槃‚善男子幷可禮敬請決所疑
038_0733_a_01L그때 무변신(無邊身)보살마하살이 부처님의 가르침을 받들고 자리에서 일어나 부처님 발에 예배하고 오른쪽으로 세 번을 돌고 한량없는 아승기 보살 대중과 함께 그 나라를 떠나서 이 사바세계로 왔다.
마침 이때 이 삼천대천세계는 땅이 여섯 가지로 진동하였다. 이 대중 가운데서 범천왕ㆍ제석천왕ㆍ사천왕과 마왕 파순과 마혜수라(摩醯首羅), 이런 대중들이 땅이 진동함을 보고, 몸에 소름이 끼치며 목구멍과 혀가 마르고 놀래어 떨면서 사방으로 헤어지려 하는데, 제 몸을 보니 광명이 없어지고 가졌던 위엄과 공덕조차 모두 사라져 아무것도 없었다.
038_0732_c_16L無邊身菩薩摩訶薩卽受佛教座而起稽首佛足右遶三帀與無量阿僧祇大菩薩衆俱從彼國發來至此娑婆世界‚應時此閒三千大千世界大地六種震動於是衆中梵四王魔王波旬摩醯首羅‚如是大衆見是地動擧身毛豎喉舌枯燥驚怖戰慄各欲四散自見其身無復光明所有威德悉滅無餘
이때 문수사리법왕자가 자리에서 일어나 모든 대중에게 말하였다.
“모든 선남자들아, 그대들은 놀라지 말지어다. 왜냐 하면 여기서 동방으로 한량없고 수없는 아승기 항하의 모래 수만큼 많은 세계를 지나가서 한 세계가 있으니, 이름은 의락미음이고, 부처님 명호는 허공등(虛空等) 여래ㆍ응공ㆍ정변지 등 열 가지 이름이 구족하시고, 또 거기 보살이 있는데 이름은 무변신으로 한량없는 보살들과 함께 여기 와서 부처님께 공양하려 하나니, 그 보살의 위엄과 신력으로 말미암아 그대들의 몸에 있는 광명이 나타나지 못하느니라. 그러므로 너희들은 기쁜 마음을 가질 뿐, 두려운 마음은 품지 말지어다.”
038_0733_a_02L是時文殊師利法王子卽從座起告諸大衆諸善男子等勿怖汝等勿怖何以故東方去此無量無數阿僧祇恒河沙微塵等世有世界名意樂美音佛號虛空等如來應供正遍知‚十號具足彼有菩薩名無邊身與無量菩薩欲來至此供養如來以彼菩薩威德力故令汝身光悉不復現‚是故汝等應生歡喜懷恐怖
그때 대중들이 모두 멀리서 그 부처님의 대중을 바라보니 마치 거울 속에 자기의 몸을 보는 듯하였다.
038_0733_a_11L爾時大衆悉皆遙見彼佛大如明鏡中自觀己身
그때 문수사리가 다시 대중에게 말하였다.
“그대들이 지금 바라보는 저 부처님과 대중들이 마치 이 부처님을 뵈옵는 것 같음은 모두 부처님의 신력인 연고니라. 그와 같이 다시 9방에 계시는 한량없는 부처님을 뵈올 수 있으리라.”
038_0733_a_12L時文殊師利復告大衆汝今所見彼佛大衆如見此佛‚以佛神力復當如是得見九方無量諸佛
대중들은 서로 말하였다.
“애달프다, 애달프다. 세간이 비었도다. 여래께서 오래잖아 열반에 드시리라.”
038_0733_a_15L爾時大衆各相謂言苦哉苦哉世閒虛空如來不久當般涅槃
038_0733_b_01L이때 대중은 모두 저 무변신보살과 그 권속들을 보았다. 그 보살의 몸에는 털구멍마다 큰 연꽃이 솟아나고, 연꽃마다 7만 8천 고을[城邑]들이 있는데 길이와 너비가 비사리성과 같고, 담벼락과 해자들은 7보로 섞어 쌓았고 보배로 된 다라나무가 일곱 겹으로 줄지어 섰으며, 백성들이 번성하여 편안하고 즐거우며, 염부단금으로 망루가 되었는데 망루마다 7보로 된 숲이 있어 꽃과 열매가 무성하고, 실바람이 불 때마다 아름다운 음성을 내니 그 소리가 화평하여 마치 하늘 음악을 잡히는 듯 성안에 사는 백성들이 이 음성을 듣고는 곧 가장 좋은 쾌락을 얻으며, 여러 해자 안에는 맑은 물이 가득하여 향기롭고 깨끗함이 진주 유리와 같으며, 이 물 위에는 7보 배가 있어 모든 사람들이 마음대로 타고 다니면서 목욕도 하고 유희도 하며 서로 즐기니 그 쾌락이 그지없었다.
또 한량없는 가지각색 연꽃이 있는데 우발라화ㆍ구물두화ㆍ파두마화ㆍ분타리화들로서 그 꽃의 크기가 수레바퀴만하며,
038_0733_a_16L是時大衆一切忍見無邊身菩薩及其眷屬是菩薩身一一毛孔各各出生一大蓮花一一蓮花各有七萬八千城邑縱廣正等如毘舍離城牆壁諸塹‚七寶雜廁多羅寶樹‚七重行列人民熾盛‚安隱豐樂閻浮檀金‚以爲卻敵一一卻敵各有種種七寶林樹‚花菓茂盛微風吹動‚出微妙音其聲和雅‚猶如天樂城中人民聞是音聲卽時得受上妙快樂是諸塹中妙水盈滿淸淨香潔如眞琉璃是諸水中有七寶舩諸人乘之‚遊戲澡浴共相娛樂快樂無極復有無量雜色蓮花優鉢羅花拘物頭花波頭摩花分陁利花‚其花縱廣‚猶如車輪
038_0733_c_01L해자의 언덕 위에는 숲동산들이 있고, 동산마다 못 다섯씩 있고, 이 여러 못 가운데는 또 우발라화ㆍ구물두화ㆍ파두마화ㆍ분타리화가 있어 크기가 역시 수레바퀴만하고, 향기가 아름다워 참으로 즐길 만하며, 그 물은 깨끗하고 맑아 부드럽기가 제일이며, 오리ㆍ기러기ㆍ원앙새 등이 그 속에서 헤엄치며 다니고 그 동산 안에는 각각 여러 가지 보배로 만든 궁전이 있고, 그 궁전 뜰마다 길이와 너비는 사방이 반듯하게 4유순씩이며, 그 담벽은 모두 네 가지 보배로 되었으니 금ㆍ은ㆍ유리ㆍ파리며, 진금으로 만든 창호에는 난간이 둘러 있고 매괴로 된 땅 위에는 금모래를 깔았으며, 그 궁전에는 7보로 된 못과 내가 많고 낱낱 못가마다 열 여덟개의 황금 사다리가 있고 염부단금으로 파초나무가 되었으니, 마치 도리천의 환희원(歡喜園)과 같았다.
이 성곽마다 8만 4천 임금이 있고 임금마다 한량없는 부인과 궁녀가 있어 서로 즐기고 쾌락을 누리며, 다른 백성들도 또한 그와 같이 제각기 사는 곳에서 즐거워하는 것이다. 이 가운데 있는 중생들은 다른 이름은 듣지 못하고 위없는 대승의 법만 들으며, 여러 가지 꽃 가운데는 각각 사자좌가 있으니 사자좌의 다리는 모두 감색 유리로 되었으며, 부드럽고 흰 옷으로 자리 위에 깔았으니 그 옷이 아름답기란 삼계(三界)에 뛰어나고, 사자좌마다 한 임금이 앉아서 대승법으로 중생을 교화하며, 어떤 중생들은 받아 지니고 쓰고 읽고 외우며 말씀한 대로 수행하여 대승 경전을 펴는 것이다.
038_0733_b_08L其塹岸上多有園林一一園中有五泉池‚是諸池中復有諸花優鉢羅花拘物頭花波頭摩花分陁利花‚其花縱廣‚亦如車輪香氣馚馥‚甚可愛樂其水淸淨‚柔軟第一鳧鴈鴛鴦遊戲其中其園各有衆寶宮宅一一宮宅縱廣正等‚滿四由旬所有牆壁‚四寶所成所謂琉璃頗梨眞金窗牖‚周帀欄楯‚玟瑰爲地金沙布上是宮宅中多有七寶流泉浴池一一池邊各有十八黃金梯陛閻浮檀金爲芭蕉樹如忉利天歡喜之園是一一城各有八萬四千人王‚一一諸王各有無量夫人‚婇女共相娛樂歡喜受樂‚其餘人民亦復如是‚各於住處共相娛樂是中衆生不聞餘名純聞無上大乘之聲是諸花中一一各有師子之座其座四足皆紺琉璃柔軟素衣以布座上其衣微妙‚出過三界一一座上有一王坐以大乘法教化衆生或有衆生書持讀誦如說修行‚如是流布大乘經典
그때 무변신보살이 한량없는 중생들을 자기의 몸에 편안히 머물게 하여 세간의 즐거움을 버리게 하니, 모두 말하였다.
“애달프다, 애달프다. 세간이 비는도다. 부처님이 오래지 않아 열반에 드시리라.”
038_0733_c_07L爾時無邊身菩薩安止如是無量衆生於自身已令捨世樂‚皆作是苦哉苦哉世閒虛空如來不久當般涅槃
그때 무변신보살이 한량없는 보살에게 겹겹으로 호위되어 이러한 신통력을 나타내고 나서 한량없는 가지각색 공양거리와 훌륭하고 아름다운 음식을 올렸는데, 만일 그 음식의 향기를 맡기만 하면 모든 번뇌의 때가 모두 사라지는 것이었다. 이 보살의 신통력으로 말미암아 모든 대중이 이렇게 변화하는 것도 보게 되었는데, 그것은 무변신보살의 몸뚱이 크기가 가이없어 허공과 같아, 여러 부처님을 제하고는 아무도 이 보살의 몸이 가이없음을 볼 수가 없는 것이었다.
038_0733_c_10L爾時無邊身菩薩與無量菩薩周帀圍遶‚示現如是神通力已是種種無量供具及以上妙香羙飮食‚若有得聞是食香氣煩惱諸垢皆悉消滅以是菩薩神通力故一切大衆悉皆得見如是變化無邊身菩薩身大無邊量同虛空唯除諸佛餘無能見是菩薩身其量邊際
그때 무변신보살과 그 권속들이 마련한 공양거리는 앞에 것들보다도 곱절이나 훌륭하였다. 그것을 가지고 부처님 계신 데 이르러 부처님 발에 예배하고 합장하고 공경하여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바라옵건대 저희들을 불쌍히 여기시어 이 공양을 받아 주소서.”
그러나 부처님께서는 때를 아시고 잠자코 받지 아니하시며, 이렇게 세 번 청하였으나 모두 받지 아니하였다.
038_0733_c_17L爾時無邊身菩薩及其眷屬所設供養倍勝於前‚來至佛所稽首佛足合掌恭敬白佛言世尊唯願哀愍‚受我等食如來知時默然不受如是三請悉亦不受
038_0734_a_01L그때 무변신보살과 권속들은 한 곁에 물러가 앉았으며, 남방ㆍ서방ㆍ북방의 여러 부처님 세계에서도 한량없는 무변신보살들이 앞에 것보다 더 훌륭한 공양거리를 가지고 부처님 계신 데로 와서 공양을 청하다 여의치 못하고, 한 곁에 물러가 앉기를 역시 이와 같이 했다.
038_0733_c_21L爾時無邊身菩薩及其眷屬卻住一西北方諸佛世界亦有無量無邊身菩薩所持供養倍勝於前來至佛所乃至卻住一面皆亦如是
그때 쌍으로 선 사라나무 숲 복된 땅은 가로 세로가 32유순인데 대중들이 가득 차 빈틈이 없어, 사방에서 모여 온 무변신보살과 그 권속들이 앉을 곳은 송곳 끝이나 바늘 끝, 티끌만하였다. 시방의 티끌 같은 부처님의 세계에서 모든 큰 보살들이 모여 왔고 염부제의 모든 대중들도 모여왔는데, 오직 마하가섭 존자와 아난 존자 두 분과 아사세왕과 그 권속들만을 빼고는, 보기만 하여도 사람이 죽는 독사ㆍ전갈ㆍ말똥구리와 열여섯 가지 나쁜 짓을 행하는 것들까지 모두 모여왔으며, 타나바신(陀那婆神)과 아수라들은 모두 나쁜 마음을 버리고 자비한 마음을 내어 아버지 같고 어머니 같고 누나 같고 동생 같이 되었으며, 삼천대천세계의 중생들이 자비한 마음으로 서로 대함도 그와 같았는데, 다만 영원히 성불할 수 없는 일천제(一闡提)만은 거기에 들지 않았다.
038_0734_a_02L爾時娑羅雙樹吉祥福地縱廣三十二由旬‚大衆充滿閒無空缺爾時方無邊身菩薩及其眷屬所坐之處或如錐頭鍼鋒微塵十方如微塵等諸佛世界諸大菩薩悉來集會及閻浮提一切大衆亦悉來集唯除尊者摩訶迦葉阿難二衆阿闍世王及其眷屬乃至毒蛇‚視能殺人蛣蜣蝮蝎及十六種行惡業者‚一切來集陁那婆神阿修羅等悉捨惡念皆生慈心‚如父如母‚如姊如妹三千大千世界衆生慈心相向亦復如是‚除一闡提
그때 삼천대천세계가 부처님 신력으로써 땅이 부드럽고 언덕과 구렁과 모래와 자갈과 가시밭과 독한 풀들이 없으며, 여러 가지 보배로 장엄한 것이 마치 서방 무량수불(無量壽佛)의 극락세계와 같았다. 이때 대중들이 시방의 티끌 같은 부처님의 세계를 보는 것이, 거울 속에 자기의 몸을 보는 것 같았고, 여러 부처님의 국토를 보는 것도 역시 그와 같았다.
038_0734_a_14L爾時三千大千世界以佛神力故皆柔軟無有丘墟土沙礫石荊蕀衆寶莊嚴猶如西方無量壽佛極樂世界是時大衆悉見十方如微塵等諸佛世界如於明鏡自觀己身諸佛土亦復如是
038_0734_b_01L그때 부처님의 입으로부터 나왔던 오색 광명은 모여온 대중을 찬란하게 비치어 그들 자신의 몸 광명은 나타나지 못하게 하고 일을 마치고는 입으로 도로 들어가는 것이었다. 모든 천인과 여러 대중과 아수라들은 부처님의 광명이 도로 입으로 들어가는 것을 보고는 모두 크게 두려워 전신에 털이 곤두서며 이런 말을 했다.
“여래의 광명이 나왔다가 도로 들어가는 것은 인연이 없지 않으리니, 반드시 시방세계에서 하실 일을 마치시고 곧 마지막 열반에 드시는 모습이시다. 어찌 이리 애달프고, 어찌 이리 애달픈가. 어쩌다 세존께서 하루아침에 4무량심을 버리시고, 또 천상ㆍ인간이 받드는 모든 공양을 받지 않으시는가. 거룩한 지혜의 햇빛이 이제부터 아주 없어질 것이며, 위없는 법의 배가 이제 가라앉으리니 아, 애통하도다. 세상이란 큰 고통이다.”
손을 들어 가슴을 치고 슬피 울부짖으며 팔 다리가 떨리어 진정할 수 없고 온몸의 털구멍으로부터 피가 흘러나와 땅을 적시는 것이었다.
038_0734_a_20L爾時如來面門所出五色光明其光明曜‚覆諸大會彼身光悉不復現‚所應作已還從口時諸天人及諸會衆阿修羅等佛光明還從口入皆大恐怖身毛爲豎‚復作是言如來光明出已還入無因緣‚必於十方所作已辦將是最後涅槃之相何其苦哉何其苦哉何世尊一旦捨離四無量心不受人天所奉供養聖慧日光從今永滅上法舩於斯沈沒嗚呼痛哉世閒大擧手搥胸悲號啼哭支節戰動能自持身諸毛孔流血灑地
大般涅槃經卷第一
辛丑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雕造
  1. 1)1)송본(宋本)ㆍ원본(元本)에는 삼장(三藏) 담무참(曇無讖)이 범어를 번역했고, 사문 혜엄(慧嚴)ㆍ혜관(慧觀)이 사령운(謝靈運)과 함께 다시 정리했다고 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