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교장 소개

고려대장경연구소의 고려교장DB구축 사업성과를 계승하여
고려교장 목록과 동아시아에 현존하는 자료의 서지정보 및
국내외 학술동향 정보 인덱스를 구축하였다.
『고려교장(高麗敎藏)』은 『신편제종교장총록(新編諸宗敎藏總錄)』의 이칭이다. 대각국사 의천(1055-1101)이 1090년(선종 7)에 경(經)・율(律)・론(論) 삼장(三藏)에 대한 여러 종파의 주석서인 장소(章疏)의 목록집을 만들었다. 일제강점기에는 초조대장경에 없는 주석서인 장소를 모은 것이기에 대장경 후편 또는 연속의 의미로 『속장경(續藏經)』이라고 불렀다. 그러나 11세기 동아시아 어느 나라에서도 시도하지 않았던 세계 최초의 대장경 주석서 목록을 만들고 여러 장소를 간행하였으므로 『고려교장』으로 부르는 것이 타당하다.
고려교장 DB는 (사)고려대장경연구소에서 간행한 『신편제종교장총람(新編諸宗敎藏總覽)』의 서지조사와 해제의 메타데이터를 불교기록문화유산 아카이브시스템의 표준 DTD를 준수하여 변환하였다. 정보의 포맷을 표준화하고 상향된 시스템의 마이그레이션을 통해 자료의 장기보존을 꾀하였다. 또한 PC뿐만 아니라 핸드폰에서 구현될 수 있는 애뮬레이션을 통해 고려교장의 정보가 사장되지 않고 유지될 수 있도록 환경을 구축하였다.
고려교장 DB에는 의천 목록에 수록되어 있지 않으나, 흥왕사 간행 기록이 있는 3부와, 『신편제종교장총록』 1부를 더해 1,014부 4,892권의 목록과 서지조사 정보 273부 694건 2,250책을 수록하고 있다. 구축된 서지조사 정보를 통해 『고려교장』에 수록된 주석서 문헌이 한국, 중국, 일본 등 동아시아에서 어떻게 유통되고 변화하여 현존하는지 입체적으로 살펴볼 수 있다. 이를 바탕으로 동아시아 불교지식의 교류 나침반이라는 자료 본연의 가치가 더욱 크게 발현될 수 있을 것이다.
『교려교장』에 수록된 많은 주석서가 동아시아 사상과 문화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것과 같이 현대적으로 구현된 이 고려교장 DB가 동아시아 연구의 활성화에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 향후 국내외를 망라한 더 많은 기관과 협력하여 정보를 추가하면 의천시대의 『고려교장』을 능가하는 불교주석서 빅데이터가 구축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