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1. 개요
이 논은 설일체유부(說一切有部)의 아비달마 논서이다. 산스크리트경명(梵語經名)은 Abhidharmakośabhāṣya이고, 티벳어경명(西藏語經名)은 Chos mṅon paḥi mdsod kyi bśad pa이다. 줄여서 『구사론(俱舍論)』이라 하고, 별칭으로 『대법장론(對法藏論)』·『신역구사(新譯俱舍)』라고도 한다.
2. 성립과 한역
세친(世親: Vasubandhu)이 저술하였고, 중국 당(唐)나라 때 현장(玄奘)이 651년 6월에서 654년 9월 사이에 대자은사(大慈恩寺)에서 한역했다.
3. 주석서와 이역본
이역본으로 진제(眞諦)가 한역한 『아비달마구사석론(阿毘達磨俱舍釋論)󰡕이 있다.
4. 구성과 내용
총 30권으로 구성된 이 논은 소승 부파 불교에서 가장 중시되는 논으로, 3세(世) 실유론(實有論)에 입각하여 다른 부파의 교설 및 외도의 주장을 낱낱이 논파한다. 전체 내용은 게송과 그에 대한 해설로 이루어지며, 마지막 제9 「파집아품(破執我品)만 게송 없이 논술로 이루어진다. 제1품과 제2품은 설일체유부의 대표적인 교법이라 할 수 있는 5위 75법을 중심으로 논의한다. 뒤의 여섯 품은 유루(有漏)와 무루(無漏)의 과(果)·인(因)·연(緣) 등을 각각 설명하는데, 제3 「분별세품(分別世品)」·제4 「분별업품(分別業品)」·제5 「분별수면품(分別隨眠品)」은 유루에 대해, 제6 「분별현성품(分別賢聖品)」·제7 「분별지품(分別智品)」·제8 「분별정품(分別定品)」은 무루에 대해 논한다. 각 품별로 간략해 보면, 제1 「분별계품(分別界品)」은 유루(有漏)·무루(無漏)·5온(蘊)·12처(處)·18계(界) 등을 중심으로 만유(萬有) 제법(諸法)의 체(體)를 분별해 해석한다. 제2 「분별근품(分別根品)」은 근(根)의 뜻을 비롯해 22근, 6인(因) 4연(緣) 등 만유(萬有) 제법의 용(用)에 대해 논한다. 제3 「분별세품(分別世品)은 유루의 과(果)에 대해 유정(有情) 세간(世間), 기세간(器世間), 12인연(因緣) 등을 중심으로 설명한다. 이 부분은 4제(諦)의 고(苦)에 해당하는 내용이다. 제4 「분별업품(分別業品)」은 유루의 인(因)에 대해 신(身)·구(口)·의(意) 3업(業)이 선악에 미치는 것 등을 중심으로 논한다. 4제의 집(集)에 해당하는 내용이다. 제5 「분별수면품(分別隨眠品)」은 유루의 연(緣)에 대해 수면(隨眠)을 중심으로 논한다. 4제의 집(集)에 해당하는 내용이다. 제6 「분별현성품(分別賢聖品)」은 무루의 과(果)에 대해 7현성(賢聖)의 계위(階位)와 도법(道法) 등을 중심으로 설명한다. 4제의 멸(滅)에 해당하는 내용이다. 제7 「분별지품(分別智品)」은 무루의 인(因)에 대해 10지(智)와 18불공법(不共法) 등을 중심으로 설명한다. 4제의 도(道)에 해당한다. 제8 「분별정품(分別定品)」은 무루의 연(緣)에 대해 선정(禪定)의 갖가지 상(相)과 용(用) 등을 중심으로 설명한다. 4제의 도에 해당하는 내용이다. 제9 「파집아품(破執我品)」은 다른 부파와 외도의 견해를 논박하고 무아(無我)의 교법을 천명한다. 저자 세친은『아비달마구사론본송(阿毘達磨俱舍論本頌)』을 먼저 지은 후 난해하다는 평을 들었다고 한다. 그래서 해석을 붙여 상세히 논술한 것이 이 논이라고 한다. 후대에 이르러 이 논을 중심으로 구사종(俱舍宗)을 형성할 만큼 불교사상에서 매우 중요한 논서로 평가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