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1. 개요
줄여서 『선경』이라 하고, 별칭으로 『보살선법경』ㆍ『아란야습선법』ㆍ『좌선삼매법문경』이라고도 한다. 승우이 출가장기집에 의하면, 이 불전은 어느 한 사람에 의해서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여러 사람의 손에 의해서 이루어졌음을 밝히고 있다.
2. 성립과 한역
요진(姚秦)시대에 구마라집(鳩摩羅什, Kumārajīva)이 402년에서 407년 사이에 장안(長安)에서 번역하였다.
3. 주석서와 이역본
알려진 주석서와 이역본은 존재하지 않는다.
4. 구성과 내용
이 경은 2권으로 되어 있으며, 상권에서는 먼저 장편(長篇)의 게송을 통하여 선(禪)을 닦아야 하는 이유를 설하고 있다. 그 다음에 선을 배우는 사람이 지녀야 할 윤리적 행위에 대하여 강조하고 있다. 즉 5계를 잘 지키고 죄를 짓는 일이 없어야 한다. 그런 뒤 중생들의 근기에 맞는 다섯 가지 관법(觀法)을 제시한다. 즉 제1 치탐욕법문(治貪欲法門), 제2 치진에법문(治瞋恚法門), 제3 치우치법문(治愚癡法門), 제4 치사각법문(治思覺法門), 제5 치등분법문(治等分法門)이다. 제1 치탐욕법문은 탐욕을 다스리기 위해서는 부정관(不淨觀)을 닦아야 함을 설한다. 2종의 부정관을 말하고 있다. 첫째는 신체를 구성하는 36가지가 모두 부정하다고 관찰하는 것이며, 둘째는 죽은 자의 육체가 부패되어 백골(白骨)이 되어가는 아홉 단계를 차례로 관찰하는 9상관(想觀)이다. 이 9상관은 음욕을 다스리는 데에 매우 효과적인 관법으로 평가받아 왔다. 제2 치진에법문은 성냄을 다스리기 위해서는 자심관(慈心觀)을 닦아야 함을 설한다. 먼저 자기와 친밀한 사람으로부터 시작하여, 자기와 친밀하지 않은 사람으로 자비의 실천을 확산하고, 마침내는 자기를 증오하는 사람에 대해서까지 자비를 행하라고 설한다. 제3 치우치법문은 어리석은 마음을 다스리기 위해서는 인연관을 닦아야 함을 설한다. 곧 12인연을 관찰하는 것이다. 먼저 무명(無明)과 행(行)에서부터 생(生)과 노사(老死)에 이르기까지 하나하나를 관찰하며, 다음은 행에서 유(有)까지의 9단계를 관찰하고, 마지막으로 12단계 전체를 총체적으로 관찰하는 것이다. 제4 치사각법문은 사각(思覺), 즉 분별하는 마음을 다스리기 위해서는 아나반나(阿那般那) 삼매, 즉 염식관을 닦아야 함을 설한다. 염식관은 호흡을 헤아리며 하는 수행이다. 처음에는 일심(一心)으로 들이쉬는 숨과 내쉬는 숨을 헤아리는데, 1에서 10까지 헤아린다. 그런 뒤 숨이 나가고 들어옴에 따라서 그 숨과 생각을 모두 한 곳에 멈추게 하고, 마침내는 수(數), 상수(相隨), 지(止), 관(觀), 전관(轉觀), 청정(淸淨) 등의 여섯 가지 법문을 관찰하게 된다. 제5 치등분법문은 등분행(等分行)과 중죄인(重罪人)을 다스리기 위해서는 염불관을 닦아야 함을 설한다. 부처님의 32상(相)과 80종 호(好)를 여실하게 관찰하라는 것이다. 1불(佛), 2불, 3불, 더 나아가 시방의 모든 부처님의 상호를 일심으로 염하라는 것이다.
하권에서는 색계의 4선(禪)과 무색계의 4무색정을 설하고, 아라한과 보살의 선에 대해서도 설하고 있다. 특히 주목해야 할 것은 상권에서와 같이 5종 법문을 설하고 있으나 중생 구제, 공(空), 무상(無相) 등을 설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 점에서 이 불전이 갖는 대승적 성격을 알 수 있게 된다. 이 불전이 설하는 선 수행의 방법은 중국에서 선종이 성립될 때 도신(道信)과 홍인(弘忍)의 동산(東山) 법문(法門) 안에 포섭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