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현아, 만일 법계ㆍ법성ㆍ불허망성ㆍ불변이성ㆍ평등성ㆍ이생성ㆍ부사의계ㆍ허공계ㆍ단계ㆍ이계ㆍ멸계ㆍ무성계ㆍ무상계ㆍ무작계ㆍ무위계ㆍ안은계ㆍ적정계ㆍ법정ㆍ법주ㆍ본무ㆍ실제가 실로 성품이 있다면 이 대승은 높은 것도 아니고 묘한 것도 아니어서 온갖 세간의 하늘ㆍ인간ㆍ아수라 등을 초월하지 못하느니라. 법계 내지 실제는 실로 성품이 있지 않기 때문에 이 대승은 높고도 묘하여 온갖 세간의 하늘ㆍ인간ㆍ아수라 등을 훨씬 초월하느니라.
선현아, 만일 내공(內空)이 실로 성품이 있다면 이 대승은 높은 것도 아니고 묘한 것도 아니어서 온갖 세간의 하늘ㆍ인간ㆍ아수라 등을 초월하지 못하느니라. 내공은 실로 성품이 있지 않기 때문에 이 대승은 높고도 묘하여 온갖 세간의 하늘ㆍ인간ㆍ아수라 등을 훨씬 초월하느니라.
001_0495_b_01L선현아, 만일 외공(外空)ㆍ내외공(內外空)ㆍ공공(空空)ㆍ대공(大空)ㆍ승의공(勝義空)ㆍ유위공(有爲空)ㆍ무위공(無爲空)ㆍ필경공(畢竟空)ㆍ무제공(無際空)ㆍ산공(散空)ㆍ무변이공(無變異空)ㆍ본성공(本性空)ㆍ자상공(自相空)ㆍ공상공(共相空)ㆍ일체법공(一切法空)ㆍ불가득공(不可得空)ㆍ무성공(無性空)ㆍ자성공(自性空)ㆍ무성자성공(無性自性空)이 실로 성품이 있다면 이 대승은 높은 것도 아니고 묘한 것도 아니어서 온갖 세간의 하늘ㆍ인간ㆍ아수라 등을 초월하지 못하느니라. 외공 내지 무성자성공은 실로 성품이 있지 않기 때문에 이 대승은 높고도 묘하여 온갖 세간의 하늘ㆍ인간ㆍ아수라 등을 훨씬 초월하느니라.
선현아, 만일 보시바라밀다가 실로 성품이 있다면 이 대승은 높은 것도 아니고 묘한 것도 아니어서 온갖 세간의 하늘ㆍ인간ㆍ아수라 등을 초월하지 못하느니라. 보시바라밀다는 실로 성품이 있지 않기 때문에 이 대승은 높고도 묘하여 온갖 세간의 하늘ㆍ인간ㆍ아수라 등을 훨씬 초월하느니라.
선현아, 만일 정계ㆍ안인ㆍ정진ㆍ정려ㆍ반야 바라밀다가 실로 성품이 있다면 이 대승은 높은 것도 아니고 묘한 것도 아니어서 온갖 세간의 하늘ㆍ인간ㆍ아수라 등을 초월하지 못하느니라. 정계ㆍ안인ㆍ정진ㆍ정려ㆍ반야 바라밀다는 실로 성품이 있지 않기 때문에 이 대승은 높고도 묘하여 온갖 세간의 하늘ㆍ인간ㆍ아수라 등을 훨씬 초월하느니라.
001_0495_c_01L선현아, 만일 4무량과 4무색정이 실로 성품이 있다면 이 대승은 높은 것도 아니고 묘한 것도 아니어서 온갖 세간의 하늘ㆍ인간ㆍ아수라 등을 초월하지 못하느니라. 4무량과 4무색정은 실로 성품이 있지 않기 때문에 이 대승은 높고도 묘하여 온갖 세간의 하늘ㆍ인간ㆍ아수라 등을 훨씬 초월하느니라.
선현아, 만일 4정단ㆍ4신족ㆍ5근ㆍ5력ㆍ7등각지ㆍ8성도지가 실로 성품이 있다면 이 대승은 높은 것도 아니고 묘한 것도 아니어서 온갖 세간의 하늘ㆍ인간ㆍ아수라 등을 초월하지 못하느니라. 4정단 내지 8성도지는 실로 성품이 있지 않기 때문에 이 대승은 높고도 묘하여 온갖 세간의 하늘ㆍ인간ㆍ아수라 등을 훨씬 초월하느니라.
선현아, 만일 공해탈문이 실로 성품이 있다면 이 대승은 높은 것도 아니고 묘한 것도 아니어서 온갖 세간의 하늘ㆍ인간ㆍ아수라 등을 초월하지 못하느니라. 공해탈문은 실로 성품이 있지 않기 때문에 이 대승은 높고도 묘하여 온갖 세간의 하늘ㆍ인간ㆍ아수라 등을 훨씬 초월하느니라.
선현아, 만일 무상ㆍ무원 해탈문이 실로 성품이 있다면 이 대승은 높은 것도 아니고 묘한 것도 아니어서 온갖 세간의 하늘ㆍ인간ㆍ아수라 등을 초월하지 못하느니라. 무상ㆍ무원 해탈문은 실로 성품이 있지 않기 때문에 이 대승은 높고도 묘하여 온갖 세간의 하늘ㆍ인간ㆍ아수라 등을 훨씬 초월하느니라.
001_0496_a_01L선현아, 만일 5안이 실로 성품이 있다면 이 대승은 높은 것도 아니고 묘한 것도 아니어서 온갖 세간의 하늘ㆍ인간ㆍ아수라 등을 초월하지 못하느니라. 5안은 실로 성품이 있지 않기 때문에 이 대승은 높고도 묘하여 온갖 세간의 하늘ㆍ인간ㆍ아수라 등을 훨씬 초월하느니라.
선현아, 만일 부처님의 10력이 실로 성품이 있다면 이 대승은 높은 것도 아니고 묘한 것도 아니어서 온갖 세간의 하늘ㆍ인간ㆍ아수라 등을 초월하지 못하느니라. 부처님의 10력은 실로 성품이 있지 않기 때문에 이 대승은 높고도 묘하여 온갖 세간의 하늘ㆍ인간ㆍ아수라 등을 훨씬 초월하느니라.
선현아, 만일 4무소외와 4무애해와 대자ㆍ대비ㆍ대희ㆍ대사와 18불불공법과 일체지ㆍ도상지ㆍ일체상지가 실로 성품이 있다면 이 대승은 높은 것도 아니고 묘한 것도 아니어서 온갖 세간의 하늘ㆍ인간ㆍ아수라 등을 초월하지 못하느니라. 4무소외 내지 일체상지는 실로 성품이 있지 않기 때문에 이 대승은 높고도 묘하여 온갖 세간의 하늘ㆍ인간ㆍ아수라 등을 훨씬 초월하느니라.
선현아, 만일 보살의 10지(地)가 실로 성품이 있다면 이 대승은 높은 것도 아니고 묘한 것도 아니어서 온갖 세간의 하늘ㆍ인간ㆍ아수라 등을 초월하지 못하느니라. 보살의 10지는 실로 성품이 있지 않기 때문에 이 대승은 높고도 묘하여 온갖 세간의 하늘ㆍ인간ㆍ아수라 등을 훨씬 초월하느니라.
001_0496_b_01L선현아, 만일 정관지(淨觀地)와 종성지(種性地)와 제팔지법(第八地法)과 예류의 법[預流法]과 일래의 법[一來法]과 불환의 법[不還法]과 아라한의 법과 독각의 법과 보살마하살의 법과 삼먁삼불타의 법이 실로 성품이 있다면 이 대승은 높은 것도 아니고 묘한 것도 아니어서 온갖 세간의 하늘ㆍ인간ㆍ아수라 등을 초월하지 못하느니라. 정관지와 종성지와 제팔지법 내지 삼먁삼불타의 법은 실로 성품이 있지 않기 때문에 이 대승은 높고도 묘하여 온갖 세간의 하늘ㆍ인간ㆍ아수라 등을 훨씬 초월하느니라.
선현아, 만일 정관지의 보특가라(補特伽羅)가 실로 성품이 있다면 이 대승은 높은 것도 아니고 묘한 것도 아니어서 온갖 세간의 하늘ㆍ인간ㆍ아수라 등을 초월하지 못하느니라. 정관지의 보특가라는 실로 성품이 있지 않기 때문에 이 대승은 높고도 묘하여 온갖 세간의 하늘ㆍ인간ㆍ아수라 등을 훨씬 초월하느니라.
선현아, 만일 종성지의 보특가라와 예류ㆍ일래ㆍ불환ㆍ아라한ㆍ독각과 보살마하살 및 삼먁삼불타가 실로 성품이 있다면 이 대승은 높은 것도 아니고 묘한 것도 아니어서 온갖 세간의 하늘ㆍ인간ㆍ아수라 등을 초월하지 못하느니라. 종성지의 보특가라 내지 삼먁삼불타는 실로 성품이 있지 않기 때문에 이 대승은 높고도 묘하여 온갖 세간의 하늘ㆍ인간ㆍ아수라 등을 훨씬 초월하느니라.
선현아, 만일 온갖 세간의 하늘ㆍ인간ㆍ아수라 등이 실로 성품이 있다면 이 대승은 높은 것도 아니고 묘한 것도 아니어서 온갖 세간의 하늘ㆍ인간ㆍ아수라 등을 초월하지 못하느니라. 온갖 세간의 하늘ㆍ인간ㆍ아수라 등은 실로 성품이 있지 않기 때문에 이 대승은 높고도 묘하여 온갖 세간의 하늘ㆍ인간ㆍ아수라 등을 훨씬 초월하느니라.
001_0496_c_01L선현아, 만일 보살마하살이 초발심(初發心)에서 묘한 보리좌(菩提座)에 앉게 되기까지 그 동안에 일으킨 모든 마음이 실로 성품이 있다면 이 대승은 높은 것도 아니고 묘한 것도 아니어서 온갖 세간의 하늘ㆍ인간ㆍ아수라 등을 초월하지 못하느니라. 보살마하살이 초발심에서 묘한 보리좌에 앉게 되기까지 그 동안에 일으킨 모든 마음은 실로 성품이 있지 않기 때문에 이 대승은 높고도 묘하여 온갖 세간의 하늘ㆍ인간ㆍ아수라 등을 훨씬 초월하느니라.
선현아, 만일 보살마하살의 금강 같은 지혜[金剛喩智]가 실로 성품이 있다면 이 대승은 높은 것도 아니고 묘한 것도 아니어서 온갖 세간의 하늘ㆍ인간ㆍ아수라 등을 초월하지 못하느니라. 보살마하살의 금강 같은 지혜가 실로 성품이 있지 않기 때문에 이 대승은 높고도 묘하여 온갖 세간의 하늘ㆍ인간ㆍ아수라 등을 훨씬 초월하느니라.
선현아, 만일 보살마하살의 금강 같은 지혜로 능히 끊는 번뇌와 습기의 상속(相續)이 실로 성품이 있다면, 이 대승의 능히 끊는 금강 같은 지혜는 그 어떤 것도 제 성품[自性]이 없어서 끊은 뒤에 증득하는 일체지지(一切智智)를 요달하지 못하느니라. 금강 같은 지혜로 능히 끊는 번뇌와 습기의 상속은 실로 성품이 있지 않기 때문에 이 능히 끊는 금강 같은 지혜는 그 어떤 것도 제 성품이 없어서 끊은 뒤에 증득하는 일체지지를 요달할 수 있느니라.
001_0497_a_01L선현아, 만일 모든 여래ㆍ응공ㆍ정등각의 32대사상(大士相)과 80수호(隨好)로 장엄된 몸이 실로 성품이 있다면 여래ㆍ응공ㆍ정등각의 거룩한 광명과 미묘한 덕은 온갖 세간의 하늘ㆍ인간ㆍ아수라 등을 초월하지 못하느니라. 모든 여래ㆍ응공ㆍ정등각의 32대사상과 80수호로 장엄된 몸은 실로 성품이 있지 않기 때문에 모든 여래ㆍ응공ㆍ정등각의 거룩한 광명과 미묘한 덕은 온갖 세간의 하늘ㆍ인간ㆍ아수라 등을 훨씬 초월하느니라.
선현아, 만일 모든 여래ㆍ응공ㆍ정등각께서 펴신 광명이 실로 성품이 있다면 여래ㆍ응공ㆍ정등각께서 펴신 광명은 시방으로 각각 항하의 모래보다 많은 모든 부처님 세계를 두루 비출 수 없느니라. 모든 여래ㆍ응공ㆍ정등각께서 펴신 광명은 실로 성품이 있지 않기 때문에 모든 여래ㆍ응공ㆍ정등각께서 펴신 광명은 모두 시방으로 각각 항하의 모래보다 많은 모든 부처님 세계를 두루 비출 수 있느니라.
선현아, 만일 모든 여래ㆍ응공ㆍ정등각께서 갖추신 예순 가지의 아름답고 묘한 음성이 실로 성품이 있다면 모든 여래ㆍ응공ㆍ정등각께서 갖추신 예순 가지의 아름답고 묘한 음성은 시방의 한량없고 수없는 백천 구지(俱胝) 나유타[那庾多]의 항하 모래처럼 많은 모든 부처님 세계에 두루 고(告)할 수 없느니라. 모든 여래ㆍ응공ㆍ정등각께서 갖추신 예순 가지의 아름답고 묘한 음성은 실로 성품이 있지 않기 때문에 모든 여래ㆍ응공ㆍ정등각께서 갖추신 예순 가지의 아름답고 묘한 음성은 모두 시방의 한량없고 수없는 백천 구지 나유타의 항하 모래처럼 많은 모든 부처님 세계에 두루 고할 수 있느니라.
001_0497_b_01L선현아, 만일 모든 여래ㆍ응공ㆍ정등각께서 굴리시는 법륜(法輪)이 실로 성품이 있다면 여래ㆍ응공ㆍ정등각께서 굴리시는 법륜은 극히 청정한 것이 아니어서 온갖 세간의 사문ㆍ바라문ㆍ하늘 악마와 범천 등이 굴릴 수 없는 것도 아니니라. 모든 여래ㆍ응공ㆍ정등각께서 굴리시는 법륜은 실로 성품이 있지 않기 때문에 모든 여래ㆍ응공ㆍ정등각께서 굴리시는 법륜은 가장 지극히 청정하여 온갖 세간의 사문과 바라문과 하늘 악마와 범천 등으로서는 굴릴 수 없는 것이니라.
선현아, 만일 모든 여래ㆍ응공ㆍ정등각께서 굴리시는 묘한 법륜에 은혜 입은 유정이 실로 성품이 있다면 모든 여래ㆍ응공ㆍ정등각께서 굴리시는 법륜은 그 유정들을 남음이 없는 묘한 열반의 경계[無餘依涅槃界]에서 이미 열반하게 하고 지금 열반하게 하며 장차 열반하게 할 수 없느니라. 모든 여래ㆍ응공ㆍ정등각께서 굴리시는 묘한 법륜에 은혜 입은 유정은 실로 성품이 있지 않기 때문에 모든 여래ㆍ응공ㆍ정등각께서 굴리시는 법륜은 모두 그 유정들을 남음이 없는 묘한 열반의 경계에서 이미 열반하게 하고 지금 열반하게 하며 장차 열반하게 할 수 있느니라.
선현아, 이러한 한량없는 인연 때문에 대승은 온갖 세간의 하늘ㆍ인간ㆍ아수라 등을 훨씬 초월하여 가장 높고 가장 묘하다고 말하느니라.
001_0497_b_11L善現!由如是等無量因緣故,說大乘超勝一切世閒天、人、阿素洛等最尊最妙。
또 선현아, 너는 말하기를 ‘이와 같은 대승은 허공과도 같다’라고 말하였는데, 그러하니라. 너의 말과 같아서 참으로 그러하니라. 그 까닭이 무엇인가 하면, 선현아, 마치 허공은 동쪽ㆍ남쪽ㆍ서쪽ㆍ북쪽과 네 간방과 위와 아래의 방소로 분리될 수 없는 것처럼, 대승 또한 그러하여 동쪽ㆍ남쪽ㆍ서쪽ㆍ북쪽과 네 간방과 위와 아래의 방소로 분리될 수 없으므로, 대승은 허공과도 같다고 말하느니라.
선현아, 또 허공은 두루 아는 것도 아니고 영원히 단멸한 것도 아니며, 증득한 것도 아니고 닦아 익히는 것도 아닌 것처럼, 대승 또한 그러하여 두루 아는 것도 아니고 영원히 단멸한 것도 아니며 증득한 것도 아니고 닦아 익히는 것도 아니므로 대승은 허공과도 같다고 말하느니라.
선현아, 또 허공은 욕계(欲界)에 떨어지는 것도 아니고 색계(色界)에 떨어지는 것도 아니며 무색계(無色界)에 떨어지는 것도 아닌 것처럼, 대승 또한 그러하여 욕계에 떨어지는 것도 아니고 색계에 떨어지는 것도 아니며 무색계에 떨어지는 것도 아니므로, 대승은 허공과도 같다고 말하느니라.
선현아, 또 허공은 초지(初地)에서 발심(發心)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내지 제10지(地)에서 발심할 수 있는 것도 아닌 것처럼, 대승 또한 그러하여 초지에서 발심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내지 제10지에서 발심할 수 있는 것도 아니므로, 대승은 허공과도 같다고 말하느니라.
선현아, 또 허공은 빛이 있는 것도 아니고 빛이 없는 것도 아니며, 볼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볼 수 없는 것도 아니며, 대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대할 수 없는 것도 아니며, 상응하는 것도 아니고 상응하지 않는 것도 아닌 것처럼, 대승 또한 그러하여 빛이 있는 것도 아니고 빛이 없는 것도 아니며, 볼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볼 수 없는 것도 아니며, 대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대할 수 없는 것도 아니며, 상응하는 것도 아니고 상응하지 않는 것도 아니므로, 대승은 허공과도 같다고 말하느니라.
선현아, 또 허공은 항상한 것도 아니고 덧없는 것도 아니며 즐거운 것도 아니고 괴로운 것도 아니며, 나도 아니고 나가 없는 것도 아니며, 청정한 것도 아니고 청정하지 않은 것도 아닌 것처럼, 대승 또한 그러하여 항상한 것도 아니고 덧없는 것도 아니며, 즐거운 것도 아니고 괴로운 것도 아니며, 나도 아니고 나가 없는 것도 아니며 청정한 것도 아니고 청정하지 않은 것도 아니므로, 대승은 허공과도 같다고 말하느니라.
선현아, 또 허공은 공한 것도 아니고 공하지 않은 것도 아니며, 모양이 있는 것도 아니고 모양이 없는 것도 아니며, 원(願)이 있는 것도 아니고 원이 없는 것도 아닌 것처럼, 대승 또한 그러하여 공한 것도 아니고 공하지 않은 것도 아니며, 모양이 있는 것도 아니고 모양이 없는 것도 아니며, 원이 있는 것도 아니고 원이 없는 것도 아니므로, 대승은 허공과도 같다고 말하느니라.
선현아, 또 허공은 고요한 것도 아니고 고요하지 않은 것도 아니며, 멀리 여읜 것도 아니고 멀리 여의지 않은 것도 아닌 것처럼, 대승 또한 그러하여 고요한 것도 아니고 고요하지 않은 것도 아니며, 멀리 여읜 것도 아니고 멀리 여의지 않은 것도 아니므로, 대승은 허공과도 같다고 말하느니라.
그 까닭이 무엇인가 하면, 선현아, 유정이 있지 않으므로 허공도 있지 않으며, 허공이 있지 않으므로 대승도 있지 않음을 알아야 하느니라. 이런 이치 때문에 대승은 헤아릴 수 없고 한량없고 그지없는 유정을 두루 받아들인다고 하니, 왜냐 하면 선현아, 유정과 허공과 대승의 이러한 온갖 것은 모두 있지 않아서 얻을 수 없기 때문이니라.
001_0499_a_01L이런 이치 때문에, 대승은 헤아릴 수 없고 한량없고 그지없는 유정을 두루 받아들인다고 하니, 왜냐 하면 선현아, 유정이 헤아릴 수 없고 한량없고 그지없는 것과 허공이 헤아릴 수 없고 한량없고 그지없는 것과 대승이 헤아릴 수 없고 한량없고 그지없는 것의 이러한 온갖 것은 모두 있지 않아서 얻을 수 없기 때문이니라.
또 선현아, 유정이 있지 않으므로 허공도 있지 않으며, 허공이 있지 않으므로 대승도 있지 않으며, 대승이 있지 않으므로 헤아릴 수 없는 것도 있지 않으며, 헤아릴 수 없는 것이 있지 않으므로 한량없는 것도 있지 않으며, 한량없는 것이 있지 않으므로 그지없는 것도 있지 않으며, 그지없는 것이 있지 않으므로 온갖 법도 있지 않음을 알아야 하느니라.
또 선현아, 나가 있지 않으므로 유정도 있지 않으며, 유정이 있지 않으므로 목숨[命者]도 있지 않으며, 목숨이 있지 않으므로 나는 것[生者]도 있지 않으며, 나는 것이 있지 않으므로 기르는 것[養者]도 있지 않으며, 기르는 것이 있지 않으므로 장부[士夫]가 있지 않으며, 장부가 있지 않으므로 보특가라(補特伽羅)도 있지 않으며,
001_0499_b_01L보특가라가 있지 않으므로 뜻대로 나는 것[意生]도 있지 않으며, 뜻대로 나는 것이 있지 않으므로 어린이[儒童]도 있지 않으며, 어린이가 있지 않으므로 짓는 것[作者]도 있지 않으며, 짓는 것이 있지 않으므로 짓게 하는 것[使作者]도 있지 않으며, 짓게 하는 것이 있지 않으므로 일으키는 것[起者]도 있지 않으며, 일으키는 것이 있지 않으므로 일으키게 하는 것[使起者]도 있지 않으며, 일으키게 하는 것이 있지 않으므로 받는 것[受者]도 있지 않으며, 받는 것이 있지 않으므로 받게 하는 것[使受者]도 있지 않으며, 받게 하는 것이 있지 않으므로 아는 것[知者]도 있지 않으며, 아는 것이 있지 않으므로 보는 것[見者]도 있지 않으며,
보는 것이 있지 않으므로 허공도 있지 않으며, 허공이 있지 않으므로 대승도 있지 않으며, 대승이 있지 않으므로 헤아릴 수 없는 것도 있지 않으며, 헤아릴 수 없는 것이 있지 않으므로 한량없는 것도 있지 않으며, 한량없는 것이 있지 않으므로 그지없는 것도 있지 않으며, 그지없는 것이 있지 않으므로 온갖 법도 있지 않음을 알아야 하느니라.
001_0499_c_01L또 선현아, 나 내지 보는 것이 있지 않으므로 진여(眞如)도 있지 않으며, 진여가 있지 않으므로 법계(法界)도 있지 않으며, 법계가 있지 않으므로 법성(法性)도 있지 않으며, 법성이 있지 않으므로 불허망성(不虛妄性)도 있지 않으며, 불허망성이 있지 않으므로 불변이성(不變異性)도 있지 않으며, 불변이성이 있지 않으므로 평등성(平等性)도 있지 않으며, 평등성이 있지 않으므로 이생성(離生性)도 있지 않으며,
멸계가 있지 않으므로 무성계(無性界)도 있지 않으며, 무성계가 있지 않으므로 무상계(無相界)도 있지 않으며, 무상계가 있지 않으므로 무작계(無作界)도 있지 않으며, 무작계가 있지 않으므로 무위계(無爲界)도 있지 않으며, 무위계가 있지 않으므로 안은계(安隱界)도 있지 않으며,
안은계가 있지 않으므로 적정계(寂靜界)도 있지 않으며, 적정계가 있지 않으므로 법정(法定)도 있지 않으며, 법정이 있지 않으므로 법주(法住)도 있지 않으며, 법주가 있지 않으므로 본무(本無)도 있지 않으며, 본무가 있지 않으므로 실제(實際)도 있지 않으며, 실제가 있지 않으므로 허공도 있지 않으며,
001_0500_a_01L허공이 있지 않으므로 대승도 있지 않으며, 대승이 있지 않으므로 헤아릴 수 없는 것도 있지 않으며, 헤아릴 수 없는 것이 있지 않으므로 한량없는 것도 있지 않으며, 한량없는 것이 있지 않으므로 그지없는 것도 있지 않으며, 그지없는 것이 있지 않으므로 온갖 법도 있지 않음을 알아야 하느니라.
또 선현아, 나 내지 보는 것이 있지 않으므로 물질도 있지 않으며, 물질이 있지 않으므로 느낌도 있지 않으며, 느낌이 있지 않으므로 생각도 있지 않으며, 생각이 있지 않으므로 지어감도 있지 않으며, 지어감이 있지 않으므로 의식도 있지 않으며, 의식이 있지 않으므로 허공도 있지 않으며,
허공이 있지 않으므로 대승도 있지 않으며, 대승이 있지 않으므로 헤아릴 수 없는 것도 있지 않으며, 헤아릴 수 없는 것이 있지 않으므로 한량없는 것도 있지 않으며, 한량없는 것이 있지 않으므로 그지없는 것도 있지 않으며, 그지없는 것이 있지 않으므로 온갖 법도 있지 않음을 알아야 하느니라.
001_0500_b_01L이런 이치 때문에, 대승은 헤아릴 수 없고 한량없고 그지없는 유정을 두루 받아들인다 하니, 왜냐 하면 선현아, 나 내지 보는 것과 물질ㆍ느낌ㆍ생각ㆍ지어감ㆍ의식과 허공과 대승과 헤아릴 수 없는 것과 한량없는 것과 그지없는 것과 온갖 법의 이러한 온갖 것은 모두 있지 않아서 얻을 수 없기 때문이니라.
이런 이치 때문에, 대승은 헤아릴 수 없고 한량없고 그지없는 유정을 두루 받아들인다고 하니, 왜냐 하면 선현아, 나 내지 보는 것과 눈ㆍ귀ㆍ코ㆍ혀ㆍ몸ㆍ뜻과 허공과 대승과 헤아릴 수 없는 것과 한량없는 것과 그지없는 것과 온갖 법의 이러한 온갖 것은 모두 있지 않아서 얻을 수 없기 때문이니라.
001_0500_c_01L또 선현아, 나 내지 보는 것이 있지 않으므로 빛깔도 있지 않으며, 빛깔이 있지 않으므로 소리도 있지 않으며, 소리가 있지 않으므로 냄새도 있지 않으며, 냄새가 있지 않으므로 맛도 있지 않으며, 맛이 있지 않으므로 감촉도 있지 않으며, 감촉이 있지 않으므로 법도 있지 않으며, 법이 있지 않으므로 허공도 있지 않으며, 허공이 있지 않으므로 대승도 있지 않으며,
이런 이치 때문에, 대승은 헤아릴 수 없고 한량없고 그지없는 유정을 두루 받아들인다고 하니, 왜냐 하면 선현아, 나 내지 보는 것과 빛깔ㆍ소리ㆍ냄새ㆍ맛ㆍ감촉ㆍ법과 허공과 대승과 헤아릴 수 없는 것과 한량없는 것과 그지없는 것과 온갖 법의 이러한 온갖 것은 모두 있지 않아서 얻을 수 없기 때문이니라.
또 선현아, 나 내지 보는 것이 있지 않으므로 눈의 경계도 있지 않으며, 눈의 경계가 있지 않으므로 빛깔의 경계도 있지 않으며, 빛깔의 경계가 있지 않으므로 안식의 경계도 있지 않으며, 안식의 경계가 있지 않으므로 눈의 접촉도 있지 않으며, 눈의 접촉이 있지 않으므로 눈의 접촉이 연이 되어 생긴 모든 느낌도 있지 않으며,
001_0501_a_01L눈의 접촉이 연이 되어 생긴 모든 느낌이 있지 않으므로 허공도 있지 않으며, 허공이 있지 않으므로 대승도 있지 않으며, 대승이 있지 않으므로 헤아릴 수 없는 것도 있지 않으며, 헤아릴 수 없는 것이 있지 않으므로 한량없는 것도 있지 않으며, 한량없는 것이 있지 않으므로 그지없는 것도 있지 않으며, 그지없는 것이 있지 않으므로 온갖 법도 있지 않음을 알아야 하느니라.
이런 이치 때문에, 대승은 헤아릴 수 없고 한량없고 그지없는 유정을 두루 받아들인다고 하니, 왜냐 하면 선현아, 나 내지 보는 것과 눈의 경계 내지 눈의 접촉이 연이 되어 생긴 모든 느낌과 허공과 대승과 헤아릴 수 없는 것과 한량없는 것과 그지없는 것과 온갖 법의 이러한 온갖 것은 모두 있지 않아서 얻을 수 없기 때문이니라.
001_0501_b_01L이런 이치 때문에, 대승은 헤아릴 수 없고 한량없고 그지없는 유정을 두루 받아들인다고 하니, 왜냐 하면 선현아, 나 내지 보는 것과 귀의 경계 내지 귀의 접촉이 연이 되어 생긴 모든 느낌과 허공과 대승과 헤아릴 수 없는 것과 한량없는 것과 그지없는 것과 온갖 법의 이러한 온갖 것은 모두 있지 않아서 얻을 수 없기 때문이니라.
이런 이치 때문에, 대승은 헤아릴 수 없고 한량없고 그지없는 유정을 두루 받아들인다고 하니, 왜냐 하면 선현아, 나 내지 보는 것과 코의 경계 내지 코의 접촉이 연이 되어 생긴 모든 느낌과 허공과 대승과 헤아릴 수 없는 것과 한량없는 것과 그지없는 것과 온갖 법의 이러한 온갖 것은 모두 있지 않아서 얻을 수 없기 때문이니라.
이런 이치 때문에, 대승은 헤아릴 수 없고 한량없고 그지없는 유정을 두루 받아들인다고 하니, 왜냐 하면 선현아, 나 내지 보는 것과 혀의 경계 내지 혀의 접촉이 연이 되어 생긴 모든 느낌과 허공과 대승과 헤아릴 수 없는 것과 한량없는 것과 그지없는 것과 온갖 법의 이러한 온갖 것은 모두 있지 않아서 얻을 수 없기 때문이니라.
이런 이치 때문에, 대승은 헤아릴 수 없고 한량없고 그지없는 유정을 두루 받아들인다고 하니, 왜냐 하면 선현아, 나 내지 보는 것과 몸의 경계 내지 몸의 접촉이 연이 되어 생긴 모든 느낌과 허공과 대승과 헤아릴 수 없는 것과 한량없는 것과 그지없는 것과 온갖 법의 이러한 온갖 것은 모두 있지 않아서 얻을 수 없기 때문이니라.
001_0502_b_01L뜻의 접촉이 있지 않으므로 뜻의 접촉이 연이 되어 생긴 모든 느낌도 있지 않으며, 뜻의 접촉이 연이 되어 생긴 모든 느낌이 있지 않으므로 허공도 있지 않으며, 허공이 있지 않으므로 대승도 있지 않으며, 대승이 있지 않으므로 헤아릴 수 없는 것도 있지 않으며, 헤아릴 수 없는 것이 있지 않으므로 한량없는 것도 있지 않으며, 한량없는 것이 있지 않으므로 그지없는 것도 있지 않으며, 그지없는 것이 있지 않으므로 온갖 법도 있지 않음을 알아야 하느니라.
이런 이치 때문에, 대승은 헤아릴 수 없고 한량없고 그지없는 유정을 두루 받아들인다고 하니, 왜냐 하면 선현아, 나 내지 보는 것과 뜻의 경계 내지 뜻의 접촉이 연이 되어 생긴 모든 느낌과 허공과 대승과 헤아릴 수 없는 것과 한량없는 것과 그지없는 것과 온갖 법의 이러한 온갖 것은 모두 있지 않아서 얻을 수 없기 때문이니라.
또 선현아, 나 내지 보는 것이 있지 않으므로 지계도 있지 않으며, 지계가 있지 않으므로 수계도 있지 않으며, 수계가 있지 않으므로 화계도 있지 않으며, 화계가 있지 않으므로 풍계도 있지 않으며, 풍계가 있지 않으므로 공계도 있지 않으며, 공계가 있지 않으므로 식계도 있지 않으며,
식계가 있지 않으므로 허공도 있지 않으며, 허공이 있지 않으므로 대승도 있지 않으며, 대승이 있지 않으므로 헤아릴 수 없는 것도 있지 않으며, 헤아릴 수 없는 것이 있지 않으므로 한량없는 것도 있지 않으며, 한량없는 것이 있지 않으므로 그지없는 것도 있지 않으며, 그지없는 것이 있지 않으므로 온갖 법도 있지 않음을 알아야 하느니라.
001_0502_c_01L이런 이치 때문에, 대승은 헤아릴 수 없고 한량없고 그지없는 유정을 두루 받아들인다고 하느니라. 왜냐 하면 선현아, 나 내지 보는 것과 지계ㆍ수계ㆍ화계ㆍ풍계ㆍ공계ㆍ식계와 허공과 대승과 헤아릴 수 없는 것과 한량없는 것과 그지없는 것과 온갖 법의 이러한 온갖 것은 모두 있지 않아서 얻을 수 없기 때문이니라.
또 선현아, 나 내지 보는 것이 있지 않으므로 괴로움에 대한 성스러운 진리도 있지 않으며 괴로움에 대한 성스러운 진리가 있지 않으므로 괴로움의 발생에 대한 성스러운 진리도 있지 않으며, 괴로움의 발생에 대한 성스러운 진리가 있지 않으므로 괴로움의 소멸에 대한 성스러운 진리도 있지 않으며, 괴
이런 이치 때문에, 대승은 헤아릴 수 없고 한량없고 그지없는 유정을 두루 받아들인다고 하니, 왜냐 하면 선현아, 나 내지 보는 것과 괴로움에 대한 성스러운 진리ㆍ괴로움의 발생에 대한 성스러운 진리ㆍ괴로움의 소멸에 대한 성스러운 진리ㆍ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길에 대한 성스러운 진리와 허공과 대승과 헤아릴 수 없는 것과 한량없는 것과 그지없는 것과 온갖 법의 이러한 온갖 것은 모두 있지 않아서 얻을 수 없기 때문이니라.
001_0503_a_01L의식이 있지 않으므로 이름과 물질[名色]도 있지 않으며, 이름과 물질이 있지 않으므로 여섯 감관[六處]도 있지 않으며, 여섯 감관이 있지 않으므로 접촉[觸]도 있지 않으며, 접촉이 있지 않으므로 느낌[受]도 있지 않으며, 느낌이 있지 않으므로 애욕[愛]도 있지 않으며, 애욕이 있지 않으므로 취함[取]도 있지 않으며,
이런 이치 때문에, 대승은 헤아릴 수 없고 한량없고 그지없는 유정을 두루 받아들인다고 하니, 왜냐 하면 선현아, 나 내지 보는 것과 무명 내지 늙음과 죽음과 걱정하고 한탄하고 괴로워하고 근심하고 번민함과 허공과 대승과 헤아릴 수 없는 것과 한량없는 것과 그지없는 것과 온갖 법의 이러한 온갖 것은 모두 있지 않아서 얻을 수 없기 때문이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