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사리자가 선현에게 물었다. “당신은 지금 생긴 것을 생기게 하려는 것입니까? 생기지 않는 것을 생기게 하려는 것입니까?”
001_0648_b_20L時舍利子問善現言:“仁今爲欲令生生。爲欲令不生生耶?”
001_0648_c_01L선현이 대답하였다. “저는 생긴 것을 생기게 하려 하지도 않고 생기지 않는 것을 생기게 하려 하지도 않나니, 왜냐 하면 사리자여, 생긴 것과 생기지 않는 이러한 두 법은 모두가 상응하는 것도 아니고 상응하지 않은 것도 아니며, 물질이 있는 것도 아니고 물질이 없는 것도 아니며, 볼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볼 수 없는 것도 아니며, 대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대할 수 없는 것도 아니어서 모두가 동일한 모양인 이른바 모양 없는 것입니다.
사리자여, 이러한 연유로 제가 ‘저는 생긴 것을 생기게 하려 하지도 않고 생기지 않는 것은 생기게 하려 하지도 않는다’고 말하였습니다.”
001_0648_c_04L舍利子!由此緣故,我不欲令生生,亦不欲令不生生。”
이때 사리자가 선현에게 물었다. “당신은 생김이 없는 법[無生法]에 대하여 생김이 없는 모양[無生相]을 즐겨 말씀하십니까?”
001_0648_c_05L時舍利子問善現言:“仁者於所說無生法,樂辯說無生相耶?”
선현이 대답하였다. “저는 생김이 없는 법에 대하여 생김이 없는 모양을 즐겨 말하지도 않나니, 왜냐 하면 생김이 없는 법과 생김이 없는 모양과 즐겨 말하는 것의 이러한 모두는 상응하는 것도 아니고 상응하지 않은 것도 아니며, 물질이 있는 것도 아니고 물질이 없는 것도 아니며, 볼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볼 수 없는 것도 아니며, 대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대할 수 없는 것도 아니어서 모두 동일한 모양인 이른바 모양 없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001_0650_a_01L사리자여, 눈의 영역의 본성이 공한지라 안에 의지하거나 밖에 의지하거나 둘 사이에 의지하는 것을 얻을 수 없기 때문이며, 귀ㆍ코ㆍ혀ㆍ몸ㆍ뜻의 영역의 본성도 공한지라 안에 의지하거나 밖에 의지하거나 둘 사이에 의지하는 것을 얻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사리자여, 눈의 경계의 본성이 공한지라 안에 의지하거나 밖에 의지하거나 둘 사이에 의지하는 것을 얻을 수 없기 때문이며, 빛깔의 경계ㆍ안식의 경계와 눈의 접촉 및 눈의 접촉이 연이 되어 생긴 모든 느낌의 본성도 공한지라 안에 의지하거나 밖에 의지하거나 둘 사이에 의지하는 것을 얻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사리자여, 귀의 경계의 본성이 공한지라 안에 의지하거나 밖에 의지하거나 둘 사이에 의지하는 것을 얻을 수 없기 때문이며, 소리의 경계ㆍ이식의 경계와 귀의 접촉 및 귀의 접촉이 연이 되어 생긴 모든 느낌의 본성도 공한지라 안에 의지하거나 밖에 의지하거나 둘 사이에 의지하는 것을 얻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사리자여, 코의 경계의 본성이 공한지라 안에 의지하거나 밖에 의지하거나 둘 사이에 의지하는 것을 얻을 수 없기 때문이며, 냄새의 경계ㆍ비식의 경계와 코의 접촉 및 코의 접촉이 연이 되어 생긴 모든 느낌의 본성도 공한지라 안에 의지하거나 밖에 의지하거나 둘 사이에 의지하는 것을 얻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사리자여, 혀의 경계의 본성이 공한지라 안에 의지하거나 밖에 의지하거나 둘 사이에 의지하는 것을 얻을 수 없기 때문이며, 맛의 경계ㆍ설식의 경계와 혀의 접촉 및 혀의 접촉이 연이 되어 생긴 모든 느낌의 본성도 공한지라 안에 의지하거나 밖에 의지하거나 둘 사이에 의지하는 것을 얻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001_0650_b_01L사리자여, 몸의 경계의 본성이 공한지라 안에 의지하거나 밖에 의지하거나 둘 사이에 의지하는 것을 얻을 수 없기 때문이며, 감촉의 경계ㆍ신식의 경계와 몸의 접촉 및 몸의 접촉이 연이 되어 생긴 모든 느낌의 본성도 공한지라 안에 의지하거나 밖에 의지하거나 둘 사이에 의지하는 것을 얻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사리자여, 뜻의 경계의 본성이 공한지라 안에 의지하거나 밖에 의지하거나 둘 사이에 의지하는 것을 얻을 수 없기 때문이며, 법의 경계ㆍ의식의 경계와 뜻의 접촉 및 뜻의 접촉이 연이 되어 생긴 모든 느낌의 본성도 공한지라 안에 의지하거나 밖에 의지하거나 둘 사이에 의지하는 것을 얻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사리자여, 괴로움에 대한 성스러운 진리의 본성이 공한지라 안에 의지하거나 밖에 의지하거나 둘 사이에 의지하는 것을 얻을 수 없기 때문이며, 괴로움의 발생ㆍ괴로움의 소멸ㆍ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길에 대한 성스러운 진리의 본성도 공한지라 안에 의지하거나 밖에 의지하거나 둘 사이에 의지하는 것을 얻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사리자여, 무명의 본성이 공한지라 안에 의지하거나 밖에 의지하거나 둘 사이에 의지하는 것을 얻을 수 없기 때문이며, 지어감ㆍ의식ㆍ이름과 물질ㆍ여섯 감관ㆍ접촉ㆍ느낌ㆍ애욕ㆍ취함ㆍ존재ㆍ태어남ㆍ늙음과 죽음과 걱정하고 한탄하고 괴로워하고 근심하고 번민함의 본성도 공한지라 안에 의지하거나 밖에 의지하거나 둘 사이에 의지하는 것을 얻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사리자여, 내공의 본성이 공한지라 안에 의지하거나 밖에 의지하거나 둘 사이에 의지하는 것을 얻을 수 없기 때문이며, 외공ㆍ내외공ㆍ공공ㆍ대공ㆍ승의공ㆍ필경공ㆍ무제공ㆍ산공ㆍ무변이공ㆍ본성공ㆍ자상공ㆍ공상공ㆍ일체법공ㆍ불가득공ㆍ무성공ㆍ자성공ㆍ무성자성공의 본성도 공한지라 안에 의지하거나 밖에 의지하거나 둘 사이에 의지하는 것을 얻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001_0650_c_01L사리자여, 보시바라밀다의 본성이 공한지라 안에 의지하거나 밖에 의지하거나 둘 사이에 의지하는 것을 얻을 수 없기 때문이며, 정계ㆍ안인ㆍ정진ㆍ정려ㆍ반야 바라밀다의 본성도 공한지라 안에 의지하거나 밖에 의지하거나 둘 사이에 의지하는 것을 얻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사리자여, 부처님의 10력의 본성이 공한지라 안에 의지하거나 밖에 의지하거나 둘 사이에 의지하는 것을 얻을 수 없기 때문이며, 4무소외와 4무애해와 대자ㆍ대비ㆍ대희ㆍ대사와 18불불공법의 본성도 공한지라 안에 의지하거나 밖에 의지하거나 둘 사이에 의지하는 것을 얻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때 구수 선현이 사리자에게 말하였다. “모든 보살마하살은 6바라밀다를 수행할 때에, 물질을 맑게 하여야 하고 느낌ㆍ생각ㆍ지어감ㆍ의식도 맑게 하여야 하며, 눈의 영역을 맑게 하여야 하고 귀ㆍ코ㆍ혀ㆍ몸ㆍ뜻의 영역도 맑게 하여야 하며, 빛깔의 영역을 맑게 하여야 하고 소리ㆍ냄새ㆍ맛ㆍ감촉ㆍ법의 영역도 맑게 하여야 합니다.
눈의 경계를 맑게 하여야 하고 빛깔의 경계ㆍ안식의 경계와 눈의 접촉 및 눈의 접촉이 연이 되어 생긴 모든 느낌도 맑게 하여야 하며, 귀의 경계를 맑게 하여야 하고 소리의 경계ㆍ이식의 경계와 귀의 접촉 및 귀의 접촉이 연이 되어 생긴 모든 느낌도 맑게 하여야 하며, 코의 경계를 맑게 하여야 하고 냄새의 경계ㆍ비식의 경계와 코의 접촉 및 코의 접촉이 연이 되어 생긴 모든 느낌도 맑게 하여야 합니다.
001_0651_c_01L혀의 경계를 맑게 하여야 하고 맛의 경계ㆍ설식의 경계와 혀의 접촉 및 혀의 접촉이 연이 되어 생긴 모든 느낌도 맑게 하여야 하며, 몸의 경계를 맑게 하여야 하고 감촉의 경계ㆍ신식의 경계와 몸의 접촉 및 몸의 접촉이 연이 되어 생긴 모든 느낌도 맑게 하여야 하며, 뜻의 경계를 맑게 하여야 하고 법의 경계ㆍ의식의 경계와 뜻의 접촉 및 뜻의 접촉이 연이 되어 생긴 모든 느낌도 맑게 하여야 합니다.
001_0652_a_01L이때 사리자가 선현에게 물었다. “어떤 것이 보살마하살이 6바라밀다를 수행할 때에 보리도를 맑게 하는 것입니까?”
001_0651_c_23L時舍利子問善現言:“云何菩薩摩訶薩修行六種波羅蜜多時淨菩提道?”
선현이 대답하였다. “사리자여, 6바라밀다에는 각각 두 가지가 있나니, 첫째는 세간(世間)의 것이요, 둘째는 출세간(出世間)의 것입니다.”
001_0652_a_02L善現答言:“舍利子!六波羅蜜多各有二種:一者、世閒;二、出世閒。”
사리자가 말하였다. “어떤 것이 세간의 보시바라밀다입니까?”
001_0652_a_04L舍利子言:“云何世閒布施波羅蜜多?”
선현이 대답하였다. “어떤 보살마하살이 큰 시주(施主)가 되어서 온갖 사문이나 바라문이나 가난하고 병들고 외로워서 길에 다니며 구걸하는 이에게 보시하되, 밥을 구하면 밥을 주고 물을 구하면 물을 주며, 탈 것을 구하면 탈 것을 주고 옷을 구하면 옷을 주며, 향을 구하면 향을 주고 꽃을 구하면 꽃을 주며, 장식품을 구하면 장식품을 주고 집을 구하면 집을 주며, 의약품을 구하면 의약품을 주고 등불을 구하면 등불을 주며, 앉거나 누울 기구를 구하면 앉거나 누울 기구를 주나니, 이와 같이 온갖 것을 그가 구하는 대로 살림살이에 쓰일 물건을 모두 다 보시합니다.
또 어떤 이가 와서 아들을 달라면 아들을 주고 딸을 달라면 딸을 주며, 아내를 달라면 아내를 주고 벼슬자리를 달라면 벼슬자리를 주며, 국토를 달라면 국토를 주고 왕위를 달라면 왕위를 주며, 머리와 눈을 달라면 머리와 눈을 주고 손과 발을 달라면 손과 발을 주며, 팔과 다리를 달라면 팔과 다리를 주고 살과 피를 달라면 살과 피를 주며, 뼈와 골수를 달라면 뼈와 골수를 주고 귀와 코를 달라면 귀와 코를 주며, 하인을 달라면 하인을 주고 값진 재물을 달라면 값진 재물을 주며, 산 짐승들을 달라면 산 짐승들을 주나니, 이와 같이 온갖 것을 그가 구하는 대로 안팎의 물건들 모두 다 보시합니다.
001_0652_b_01L비록 이렇게 보시를 하기는 하나 의지하는 바가 있나니, 이를테면 ‘나는 보시하고 그는 받았다, 나는 시주가 되었으며, 나는 아끼지 않는다, 나는 부처님의 가르침에 따라 온갖 것을 능히 버리나니, 나는 보시 바라밀다를 행하고 있다’고 생각하며, 그가 보시를 행할 때에는 얻을 바 있음을 방편으로 삼아 모든 유정들과 함께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 회향합니다.
또 ‘내가 지닌 이 복을 모든 유정에게 베풀어서 이 세상과 저 세상에서 안락을 얻게 하며, 내지 무여열반(無餘涅槃)을 증득하게 하리라’고 생각하여 그는 삼륜(三輪)에 집착하면서 보시하니, 첫째는 자기라는 생각[自想]이요, 둘째는 남이라는 생각[他想]이요, 세째는 보시라는 생각[施想]입니다. 이 삼륜에 집착하면서 보시하기 때문에 세간의 보시바라밀다라고 합니다.
또 사리자여, 만일 보살마하살이 크게 가엾이 여김[大悲]을 으뜸으로 삼아 닦은 보시의 복을 널리 유정들에게 베풀되 모든 유정들에게는 도무지 얻는 바가 없으며, 비록 일체 유정들과 함께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 회향한다 하더라도 그 안에서 조그마한 모양조차도 보지 않으면 도무지 집착함이 없이 보시를 행하기 때문에 출세간의 보시바라밀다라고 합니다.
001_0652_c_01L 선현이 대답하였다. “어떤 보살마하살이 비록 계율을 받아 지닌다 하더라도 의지하는 바가 있나니, 이를테면 ‘나는 온갖 유정들을 이롭게 하기 위하여 정계를 받아 지닌다. 나는 부처님의 가르침에 따라 깨끗한 시라(尸羅:계율)에서 범하는 바가 없나니, 나는 정계바라밀다를 행하고 있다’고 생각하며, 그가 계율을 지닐 때에는 얻을 바 있음을 방편으로 삼아 모든 유정들과 함게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 회향합니다.
또 ‘내가 지닌 이 복을 모든 유정들에게 베풀어서 이 세상과 저 세상에서 안락을 얻게 하며, 내지 무여열반을 증득하게 하리라’고 생각하여 그는 삼륜에 집착하면서 계율을 받아 지니나니, 첫째는 자기라는 생각이요, 둘째는 남이라는 생각이요, 셋째는 계율이라는 생각입니다. 이 삼륜에 집착하면서 계율을 받아 지니기 때문에 세간의 정계바라밀다라고 합니다.
001_0653_a_01L또 사리자여, 보살마하살이 크게 가엾이 여김을 으뜸으로 삼아 지닌 계율의 복을 널리 유정들에게 베풀되 모든 유정들에게는 도무지 얻는 바가 없으며, 비록 온갖 유정들과 함께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 회향한다 하더라도 그 안에서 조그마한 모양조차도 보지 않으면 도무지 집착함이 없이 계율을 받아 지니기 때문에 출세간의 정계바라밀다라고 합니다.
선현이 대답하였다. “어떤 보살마하살이 비록 안인을 닦기는 하나 의지하는 바가 있나니, 이를테면 ‘나는 일체 유정들을 이롭게 하기 위하여 안인을 닦는다, 나는 부처님의 가르침에 따라 훌륭한 안인을 바르게 닦아 익히나니, 나는 안인바라밀다를 행하고 있다’고 생각하여, 그가 안인을 닦을 때에는 얻을 바 있음을 방편으로 삼아 모든 유정들과 함께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 회향합니다.
또 ‘내가 지닌 이 복을 모든 유정에게 베풀어서 이 세상과 저 세상에서 안락을 얻게 하며, 내지 무여열반을 증득하게 하리라’고 생각하여 그는 삼륜에 집착하면서 안인을 닦는 것이니, 첫째는 자기라는 생각이요, 둘째는 남이라는 생각이요, 셋째는 안인이라는 생각입니다. 이 삼륜에 집착하면서 안인을 닦기 때문에 세간의 안인바라밀다라고 합니다.
또 사리자여, 보살마하살이 크게 가엾이 여김을 으뜸으로 삼아 닦은 안인의 복을 널리 유정들에게 베풀되 모든 유정들에게는 도무지 얻는 바가 없으며, 비록 일체 유정들과 함께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 회향한다 하더라도 그 안에서 조그마한 모양조차도 보지 않으면 도무지 집착함이 없이 안인을 닦기 때문에 출세간의 안인바라밀다라고 합니다.
선현이 대답하였다. “어떤 보살마하살이 비록 부지런히 정진하기는 하나 의지하는 바가 있나니, 이를테면 ‘나는 일체 유정들을 이롭게 하기 위하여 부지런히 정진한다, 나는 부처님의 가르침에 따라 몸과 마음을 채찍질하면서 게으른 일이 없나니, 나는 정진 바라밀다를 행하고 있다’고 생각하며, 그는 정진할 때에 얻을 바 있음을 방편으로 삼아 모든 유정들과 함께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 회향합니다.
또 ‘내가 지닌 이 복을 모든 유정에게 베풀어서 이 세상과 저 세상에서 안락을 얻게 하며, 내지 무여열반을 증득하게 하리라’고 생각하여 그는 삼륜에 집착하면서 부지런히 정진하나니, 첫째는 자기라는 생각이요, 둘째는 남이라는 생각이요, 셋째는 정진이라는 생각입니다. 이 삼륜에 집착하면서 정진을 닦기 때문에 세간의 정진바라밀다라고 합니다.
또 사리자여, 보살마하살이 크게 가엾이 여김을 으뜸으로 삼아 닦은 정진의 복을 널리 유정들에게 베풀되 모든 유정들에게는 도무지 얻는 바가 없으며, 비록 일체 유정들과 함께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 회향한다 하더라도 그 안에서 조그마한 모양조차도 보지 않으면 도무지 집착함이 없이 부지런히 정진하기 때문에 출세간의 정진 바라밀다라고 합니다.
선현이 대답하였다. “어떤 보살마하살이 비록 정려를 닦기는 하나 의지하는 바가 있나니, 이를테면 ‘나는 일체 유정들을 이롭게 하기 위하여 정려를 닦는다, 나는 부처님의 가르침에 따라 훌륭한 등지(等持)를 바르게 닦고 익히나니, 나는 정려바라밀다를 행하고 있다’고 생각하며, 그는 정려를 닦을 때에 얻을 바 있음을 방편으로 삼아 모든 유정들과 함께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 회향합니다.
001_0654_a_01L또 ‘내가 지닌 이 복을 모든 유정에게 베풀어서 이 세상과 저 세상에서 안락을 얻게 하며, 내지 무여열반을 증득하게 하리라’고 생각하여 그는 삼륜에 집착하면서 정려를 닦나니, 첫째는 자기라는 생각이요, 둘째는 남이라는 생각이요, 셋째는 정려이라는 생각입니다. 이 삼륜에 집착하면서 정려를 닦기 때문에 세간의 정려바라밀다라고 합니다.
또 사리자여, 보살마하살이 크게 가엾이 여김을 으뜸으로 삼아 닦은 정려의 복을 널리 유정들에게 베풀되 모든 유정들에게는 도무지 얻는 바가 없으며, 비록 일체 유정들과 함께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 회향한다 하더라도 그 안에서 조그마한 모양조차도 보지 않으면 도무지 집착함이 없이 정려를 닦기 때문에 출세간의 정려 바라밀다라고 합니다.
001_0654_b_01L선현이 대답하였다. “어떤 보살마하살이 비록 반야를 닦기는 하나 의지하는 바가 있나니, 이를테면 ‘나는 일체 유정들을 이롭게 하기 위하여 반야를 닦는다, 나는 부처님의 가르침에 따라 훌륭한 반야를 바르게 수행하면서 나는 자신이 지은 악을 뉘우쳐 없애고 나는 남의 악을 보되 끝내 헐뜯지 않으며, 나는 남이 닦는 바 복을 따라 기뻐한다, 나는 부처님께 묘한 법륜 굴리시기를 청하고 나는 들은 바대로 바르게 결택(決擇)하나니, 나는 반야바라밀다를 행하고 있다’고 생각하며, 그는 지혜를 닦을 때에 얻을 바 있음을 방편으로 삼아 모든 유정들과 함께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 회향합니다.
또 ‘내가 지닌 이 복을 모든 유정에게 베풀어서 이 세상과 저 세상에서 안락을 얻게 하며, 내지 무여열반을 증득하게 하리라’고 생각하여 그는 삼륜에 집착하면서 반야를 닦나니, 첫째는 자기라는 생각이요, 둘째는 남이라는 생각이요, 셋째는 반야라는 생각입니다. 이 삼륜에 집착하면서 반야를 닦기 때문에 세간의 반야바라밀다라고 합니다.
001_0654_c_01L또 사리자여, 보살마하살이 크게 가엾이 여김을 으뜸으로 삼아 닦은 반야의 복을 널리 유정들에게 베풀되 모든 유정들에게는 도무지 얻는 바가 없으며, 비록 일체 유정들과 함께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 회향한다 하더라도 그 안에서 조그마한 모양조차도 보지 않으면 도무지 집착함이 없이 반야을 닦기 때문에 출세간의 반야바라밀다라고 합니다.
사리자여, 과거의 모든 부처님은 반야바라밀다를 수행하여 극히 원만했었기 때문에 이미 위없이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을 증득하여 묘한 법륜을 굴리어 한량없는 중생을 제도하셨고, 미래의 모든 부처님도 반야바라밀다를 수행하여 극히 원만할 것이기 때문에 장차 위없이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을 증득하여 묘한 법륜을 굴리어 한량없는 중생을 제도할 것이며, 현재의 시방 세계의 모든 부처님도 반야바라밀다를 수행하여 극히 원만하기 때문에 현재 위없이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을 증득하여 묘한 법륜을 굴리어 한량없는 중생들을 제도하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