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시가여, 이 선남자ㆍ선여인들이 이 반야바라밀다의 큰 주문의 왕을 배울 때에 보시바라밀다를 얻지 못하고, 정계ㆍ안인ㆍ정진ㆍ정려ㆍ반야 바라밀다도 얻지 못하나니, 보시바라밀다 등에 대하여 얻을 것이 없는 까닭이며, 그 까닭에 자신도 해를 입지 않고 남도 해를 입지 않아 모두 해를 입지 않느니
교시가여, 이 선남자ㆍ선여인들이 이 반야바라밀다의 큰 주문의 왕을 배울 때에 8해탈을 얻지 못하고, 8승처ㆍ9차제정ㆍ10변처도 얻지 못하나니, 8해탈 등에 대하여 얻을 것이 없는 까닭이며, 그 까닭에 자신도 해를 입지 않고 남도 해를 입지 않아 모두 해를 입지 않느니라.
교시가여, 이 선남자ㆍ선여인들이 이 반야바라밀다의 큰 주문의 왕을 배울 때에 4념주를 얻지 못하고 4정단ㆍ4신족ㆍ5근ㆍ5력ㆍ7등각지ㆍ8성도지도 얻지 못하나니, 4념주 등에 대하여 얻을 것이 없는 까닭이며, 그 까닭에 자신도 해를 입지 않고 남도 해를 입지 않아 모두 해를 입지 않느니라.
001_0875_b_01L교시가여, 이 선남자ㆍ선여인들이 이 반야바라밀다의 큰 주문의 왕을 배울 때에 공해탈문을 얻지 못하고 무상ㆍ무원 해탈문도 얻지 못하나니, 공해탈문 등에 대하여 얻을 것이 없는 까닭이며, 그 까닭에 자신도 해를 입지 않고 남도 해를 입지 않아 모두 해를 입지 않느니라.
교시가여, 이 선남자ㆍ선여인들이 이 반야바라밀다의 큰 주문의 왕을 배울 때에 부처님의 10력을 얻지 못하고 4무소외와 4무애해와 대자ㆍ대비ㆍ대희ㆍ대사와 18불불공법도 얻지 못하나니, 부처님의 10력 등에 대하여 얻을 것이 없는 까닭이며, 그 까닭에 자신도 해를 입지 않고 남도 해를 입지 않아 모두 해를 입지 않느니라.
교시가여, 이 선남자ㆍ선여인들이 이 반야바라밀다의 큰 주문의 왕을 배울 때에 잊음이 없는 법을 얻지 못하고 항상 평정에 머무는 성품도 얻지 못하나니, 잊음이 없는 법 등에 대하여 얻을 것이 없는 까닭이며, 그 까닭에 자신도 해를 입지 않고 남도 해를 입지 않아 모두 해를 입지 않느니라.
001_0875_c_01L교시가여, 이 선남자ㆍ선여인들이 이 반야바라밀다의 큰 주문의 왕을 배울 때에 온갖 다라니문을 얻지 못하고 온갖 삼마지문도 얻지 못하나니, 모든 다라니문 등에 대하여 얻을 것이 없는 까닭이며, 그 까닭에 자신도 해를 입지 않고 남도 해를 입지 않아 모두 해를 입지 않느니라.
교시가여, 이 선남자ㆍ선여인들이 이 반야바라밀다의 큰 주문의 왕을 배울 때에 예류향ㆍ예류과를 얻지 못하고 일래향ㆍ일래과와 불환향ㆍ불환과와 아라한향ㆍ아라한과도 얻지 못하나니, 예류향ㆍ예류과 등에 대하여 얻을 것이 없는 까닭이며, 그 까닭에 자신도 해를 입지 않고 남도 해를 입지 않아 모두 해를 입지 않느니라.
교시가여, 이 선남자ㆍ선여인들이 이 반야바라밀다의 큰 주문의 왕을 배울 때에 보살마하살을 얻지 못하고 삼먁삼불타(三藐三佛陁)도 얻지 못하나니, 보살마하살 등에 대하여 얻을 것이 없는 까닭이며, 그 까닭에 자신도 해를 입지 않고 남도 해를 입지 않아 모두 해를 입지 않느니라.
001_0876_a_01L교시가여, 이 선남자ㆍ선여인들이 이 반야바라밀다의 큰 주문의 왕을 배울 때에 보살마하살의 법을 얻지 못하고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도 얻지 못하나니, 보살마하살의 법 등에 대하여 얻을 것이 없는 까닭이며, 그 까닭에 자신도 해를 입지 않고 남도 해를 입지 않아 모두 해를 입지 않느니라.
교시가여, 이 선남자ㆍ선여인들이 이 반야바라밀다의 큰 주문의 왕을 배울 때에 나[我]와 법(法)에 대하여 비록 얻은 것이 없더라도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을 증득하여 모든 유정(有情)들의 마음작용[心行]의 차별을 살펴 근기(根機)에 알맞게 위없는 법륜(法輪)을 굴려 말한 대로 수행하도록 하여 모두가 이익을 얻도록 하느니라. 왜냐하면 과거의 보살마하살들이 이 반야바라밀다의 크고 신령스러운 주문의 왕을 부지런히 수행하고 배워 이미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을 증득하여 미묘한 법륜을 굴려 한량없는 중생을 제도하였고, 미래의 보살마하살들이 이 반야바라밀다의 크고 신령스러운 주문의 왕을 부지런히 닦고 배워 장차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을 증득하여 미묘한 법륜을 굴려 한량없는 중생을 제도할 것이며, 현재의 시방의 끝없는 세계에 있는 모든 보살마하살들이 이 반야바라밀다의 크고 신령스러운 주문의 왕을 부지런히 닦고 배워 현재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을 증득하여 미묘한 법륜을 굴려 한량없는 중생을 제도하고 있기 때문이니라.
001_0876_b_01L또 교시가여, 만일 선남자ㆍ선여인들이 이 반야바라밀다를 지극한 마음으로 듣고 받아 지녀 읽고 외우며 부지런히 닦고 배워 이치대로[如理] 생각하고, 옮겨 쓰고 해설하고 널리 퍼뜨리면 이 선남자ㆍ선여인들이 머무는 국토 성읍(城邑)의 사람이나 사람 아닌 것[非人]들이 모든 재앙ㆍ횡액ㆍ질병에 해를 입지 않으니, 왜냐하면 이 선남자ㆍ선여인들이 머무는 곳마다 이 삼천대천세계와 그 밖의 시방의 한량 없고 셀 수 없고 끝없는 세계에 있는 모든 4대왕중천(四大王衆天)ㆍ33천ㆍ야마천ㆍ도사다천ㆍ낙변화천ㆍ타화자재천ㆍ범중천ㆍ범보천ㆍ범회천ㆍ대범천ㆍ광천(光天)ㆍ소광천ㆍ무량광천ㆍ극광정천ㆍ정천ㆍ소정천ㆍ무량정천ㆍ변정천ㆍ광천(廣天)ㆍ소광천ㆍ무량광천ㆍ광과천ㆍ무번천ㆍ무열천ㆍ선현천ㆍ선견천ㆍ색구경천들과 모든 용ㆍ귀신ㆍ아소락 등이 항상 와서 수호하고 공경ㆍ공양ㆍ존중ㆍ찬탄하면서 이 반야바라밀다의 크고 신령스러운 주문의 왕에게 액난이 없도록 하기 때문이니라.
001_0876_c_01L또 교시가여, 만일 선남자ㆍ선여인들이 이 반야바라밀다의 크고 신령스러운 주문의 왕을 써서 청정한 곳에 두고 공경ㆍ공양ㆍ존중ㆍ찬탄하면 비록 듣지 않고 받아 지녀 읽고 외우지 않고 부지런히 닦고 배워 이치대로 생각하지 않고 또한 다른 사람을 위하여 여실한 이치를 분별하여 열어 보여주지[開示分別] 않아도 이들이 머무는 나라ㆍ읍ㆍ서울의 사람이나 사람 아닌 것이 모든 재앙ㆍ횡액ㆍ질병에 해를 입지 않으니, 왜냐하면 이러한 반야바라밀다의 크고 신령스러운 주문의 왕이 머무는 곳마다 이 삼천대천세계와 그 밖의 시방의 한량 없고 셀 수 없고 끝없는 세계에 있는 모든 4대왕중천 내지 색구경천과 모든 용ㆍ귀신ㆍ아소락 등이 항상 와서 수호하고 공경ㆍ공양ㆍ존중ㆍ찬탄하며 이 반야바라밀다의 크고 신령스러운 주문의 왕에게 액난이 없도록 하기 때문이니라.
교시가여, 이 선남자ㆍ선여인들이 다만 반야바라밀다의 크고 신령스러운 주문의 왕을 써서 청정한 곳에 두고 공경ㆍ공양ㆍ존중ㆍ찬탄하기만 하여도 오히려 이와 같이 이 세상[現法]에서 이익을 얻거든 하물며 듣고 받아 지녀 읽고 외우며 부지런히 닦고 배워 이치대로 생각하며 널리 다른 사람을 위하여 여실한 이치를 분별하여 열어 보임이랴. 이러한 공덕은 끝이 없어서 곧 깨달음을 증득하고 모든 중생을 이롭고 안락하게 하는 것을 알아야 하느니라. 교시가여, 만일 선남자ㆍ선여인들이 원수ㆍ사나운 짐승ㆍ재앙ㆍ횡액ㆍ저주하는 기도[厭禱]ㆍ질병ㆍ독약ㆍ주문 등이 두려우면 마땅히 반야바라밀다의 크고 신령스러운 주문의 왕을 써서 필요에 따라 조금씩 향주머니[香囊]에 담아 보배통 속에 넣어 항상 몸에 지니고 공경ㆍ공양하면 모든 두려운 일들이 모두 저절로 사라질 것이니, 천인ㆍ용ㆍ귀신들이 언제나 수호하기 때문이니라.
001_0877_a_01L교시가여, 마치 어떤 사람이나 혹은 방생(傍生:축생)들이 보리수동산에 들어가거나 혹은 그 동산의 곁에만 가도 사람이나 사람 아닌 것들이 해치지 못하는 것과 같으니라. 그 까닭이 무엇인가 하면 과거ㆍ미래ㆍ현재의 모든 부처님들이 모두 이 곳에 앉아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을 증득하셨고, 깨달음을 증득하신 후에 모든 유정들에게 시설하여 두려움을 없애 주고 무서움을 없애 주어 몸과 마음을 안락하게 해주시고, 한량없고 셀 수 없는 유정들에게 이치를 자세하게 시설하여[安立] 인간세상과 천상세계에서 존귀하고 미묘한 행에 머무르게 하시며, 한량없고 셀 수 없는 유정들에게 이치를 자세하게 시설하여 3승(三乘)의 안락하고 미묘한 행에 머무르게 하시며, 한량없고 셀 수 없는 유정들에게 이치를 자세하게 시설하여 현세(現世)에 예류과나 일래과나 불환과나 혹은 아라한과를 증득하게 하시며, 한량없고 셀 수 없는 유정들에게 이치를 자세하게 시설하여 앞으로 독각의 깨달음이나 혹은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을 증득하게 하시기 때문이니라.
이러한 훌륭한 일들은 모두 반야바라밀다의 위신력으로 말미암은 것이니, 이 때문에 이 곳의 모든 천인ㆍ용ㆍ아소락 등이 모두 같이 수호하고 공양ㆍ공경ㆍ존중ㆍ찬탄하는 것이니라. 반야바라밀다가 머무는 곳마다 또한 이와 같이 모든 천인ㆍ용ㆍ아소락 등이 항상 와서 수호하고 공양ㆍ공경ㆍ존중ㆍ찬탄하는 것을 알아야 하나니 반야바라밀다에게 액난이 없도록 하기 때문이니라. 이 곳이 바로 참된 제다(制多:caitya,지제(支提))이니 모든 유정들은 모두 공경하고 예배해야 하며, 가지가지의 가장 훌륭하고 미묘한 화만ㆍ바르는 향ㆍ뿌리는 향ㆍ의복ㆍ영락ㆍ보배 당기ㆍ번기ㆍ일산ㆍ여러 가지 미묘하고 진기한 음악과 등불을 공양해야 하는 것을 마땅히 알아야 하느니라.”
001_0877_b_01L 그때 천제석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만일 선남자ㆍ선여인들이 이 반야바라밀다의 매우 깊은 경전을 써서 가지가지로 장엄하고 공양ㆍ공경ㆍ존중ㆍ찬탄하고 다시 가지가지의 훌륭하고 미묘한 화만ㆍ바르는 향ㆍ뿌리는 향ㆍ의복ㆍ영락ㆍ보배 당기ㆍ번기ㆍ일산ㆍ여러 가지 미묘하고 진기한 음악과 등불을 공양하거나, 혹은 선남자ㆍ선여인들이 부처님께서 열반하신 뒤에 솔도파(窣堵波 : 탑)를 세우고 일곱 가지 보배로 장엄하여 꾸미고, 보배 상자에 부처님의 설리라(設利羅 :사리)를 담아 그 안에 모셔놓고 공양ㆍ공경ㆍ존중ㆍ찬탄하고, 다시 가지가지의 훌륭하고 미묘한 화만ㆍ바르는 향ㆍ뿌리는 향ㆍ의복ㆍ영락ㆍ보배 당기ㆍ번기ㆍ일산ㆍ여러 가지 미묘하고 진기한 음악과 등불을 공양한다면, 이 두 가지 일의 복 중에서 어느 편이 더 많습니까?”
001_0877_c_01L부처님께서 교시가에게 말씀하셨다. “참으로 그러하니라. 너의 말과 같으니라. 내가 반야바라밀다를 닦고 배웠기 때문에 일체지지와 상호를 갖춘 몸을 얻었으니, 왜냐하면 교시가여, 반야바라밀다를 배우지 않고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을 증득하는 것은 옳지 않기 때문이니라. 교시가여, 상호를 갖춘 몸을 얻었기 때문에 여래ㆍ응공ㆍ정등각이라 하는 것이 아니고, 다만 일체지지를 증득하였기 때문에 여래ㆍ응공ㆍ정등각이라 하는 것이니라. 교시가여, 여래가 얻은 일체지지는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가 원인이 되어 생겼고, 부처의 상호를 갖춘 몸은 다만 의지하는 곳이 될 뿐이니라. 만일 부처의 상호를 갖춘 몸을 의지하여 머물지 않으면 일체지지는 근본으로 삼을 것이 없어 자라날 수[轉] 없느니라. 이런 이유로 반야바라밀다가 바로 원인이 되어 일체지지가 생겨나고, 이 지혜가 눈앞에 나타나서 계속 이어지도록 하기 위하여 다시 부처의 상호를 갖춘 몸을 닦고 쌓는 것이니라. 이 상호를 갖춘 몸이 두루 아는 지혜[遍智]가 의지할 곳이 아니면 모든 천인ㆍ용ㆍ아소락 등이 간절하고 정성스레 공양ㆍ공경ㆍ존중ㆍ찬탄하지 않지만 상호를 갖춘 몸이 부처의 두루 아는 지혜가 의지하여 머물 곳이기 때문에 모든 천인ㆍ용ㆍ아소락 등이 공경하고 공양하느니라. 이러한 연유로 내가 열반한 뒤에도 모든 천인ㆍ용ㆍ귀신ㆍ사람 아닌 것 등이 나의 설리라에 공경하고 공양하는 것이니라.
교시가여, 만약 선남자ㆍ선여인들이 다만 반야바라밀다에 공양ㆍ공경ㆍ존중ㆍ찬탄하기만 하여도 이 선남자ㆍ선여인들은 곧 일체지지와 그것이 의지하여 머물 곳인 부처의 상호를 갖춘 몸과 열반한 후에 부처의 설리라에 공양하는 것이니, 왜냐하면 교시가여, 일체지지와 상호를 갖춘 몸과 설리라는 모두 반야바라밀다가 근본이기 때문이니라. 교시가여, 만약 선남자ㆍ선여인들이 다만 부처의 몸과 설리라에만 공양ㆍ공경ㆍ존중ㆍ찬탄하면 이 선남자ㆍ선여인들은 일체지지와 이 반야바라밀다에 공양하는 것이 아니니, 왜냐하면 교시가여, 부처의 몸과 사리[遺體]는 이 반야바라밀다와 일체지지의 근본이 아니기 때문이니라. 교시가여, 이러한 연유로 모든 선남자ㆍ선여인들이 부처에게 공양하고자 하면, 몸과 마음으로 먼저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듣고 받아 지녀 읽고 외우며 부지런히 닦고 배워 이치대로 생각하고 옮겨 쓰고 해설하며, 또 가지가지의 훌륭하고 미묘한 화만ㆍ바르는 향ㆍ뿌리는 향ㆍ의복ㆍ영락ㆍ보배 당기ㆍ번기ㆍ일산ㆍ여러 가지 미묘하고 진기한 음악과 등불을 공양해야 하느니라.
001_0878_a_01L이러한 까닭으로 교시가여, 만약 선남자ㆍ선여인들이 이 반야바라밀다의 매우 깊은 경전을 써서 가지가지로 장엄하고 공양ㆍ공경ㆍ존중ㆍ찬탄하며, 또 가지가지의 훌륭하고 미묘한 화만ㆍ바르는 향ㆍ뿌리는 향ㆍ의복ㆍ영락ㆍ보배 당기ㆍ번기ㆍ일산ㆍ여러 가지 미묘하고 진기한 음악과 등불을 공양하거나, 혹은 선남자ㆍ선여인들이 부처가 열반한 후에 솔도파를 세우고 일곱 가지 보배로 장엄하여 꾸미고, 보배 상자에 부처의 설리라를 담아 그 안에 모셔 놓고 공양ㆍ공경ㆍ존중ㆍ찬탄하며 또 가지가지의 훌륭하고 미묘한 화만ㆍ바르는 향ㆍ뿌리는 향ㆍ의복ㆍ영락ㆍ보배 당기ㆍ번기ㆍ일산ㆍ여러 가지 미묘하고 진기한 음악과 등불을 공양한다면, 이 두 가지 복 중에서 앞의 것이 복이 더 많으니라.
그때 천제석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남섬부주(南贍部洲)의 사람들이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에 공양ㆍ공경ㆍ존중ㆍ찬탄하지 않는 것이, 어찌 그들이 이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에 공양ㆍ공경ㆍ존중ㆍ찬탄하면 이와 같은 큰 공덕과 이익을 얻는 것을 모르기 때문이겠습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교시가여, 내가 이제 너에게 묻겠으니, 너의 생각대로 대답하여라. 어떻게 생각하느냐? 남섬부주 안에서 몇 사람이나 부처님의 증정(證淨)을 성취하고, 법의 증정을 성취하고, 승가의 증정을 성취하겠느냐? 몇 사람이나 부처님에 대하여 의심이 없고, 법에 대하여 의심이 없고, 승가에 대하여 의심이 없겠느냐? 몇 사람이나 부처님에 대하여 구경(究竟)에 이르고 법에 대하여 구경에 이르고, 승가에 대하여 구경에 이르겠느냐?”
001_0879_b_01L천제석이 말하였다. “세존이시여, 남섬부주 안에 있는 몇몇 사람만이 부처님의 증정을 성취하고 법의 증정을 성취하고 승가의 증정을 성취하며, 몇몇 사람만이 부처님께 대하여 의심이 없고 법에 대하여 의심이 없고 승가에 대하여 의심이 없으며, 몇몇 사람만이 부처님께 대하여 구경에 이르고, 법에 대하여 구경에 이르고 승가에 대하여 구경에 이를 것입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교시가여, 내가 다시 너에게 묻겠으니 너의 생각대로 대답하여라. 교시가여 어떻게 생각하느냐? 남섬부주 안에서 몇 사람이나 37보리분법(菩提分法)을 증득하며, 몇 사람이나 3해탈문(解脫門)을 증득하며, 몇 사람이나 8해탈을 증득하며, 몇 사람이나 9차제정을 증득하며, 몇 사람이나 4무애해를 증득하며, 몇 사람이나 6신통을 증득하겠느냐? 몇 사람이나 3결(結)을 영원히 끊어 예류과를 증득하며, 몇 사람이나 탐냄ㆍ성냄ㆍ어리석음을 없애고 일래과를 증득하며, 몇 사람이나 5순하분결(順下分結)을 끊고 불환과를 증득하며, 몇 사람이나 5순상분결(順上分結)을 끊고 아라한과를 증득하겠느냐? 몇 사람이나 발심하여 독각의 깨달음에 반드시 나아가며, 몇 사람이나 발심하여 아뇩다라삼먁삼보리로 반드시 나아가겠느냐?”
천제석이 말하였다. “세존이시여, 남섬부주 안에 있는 몇몇 사람만이 37보리분법을 증득하며, 몇몇 사람만이 3해탈문을 증득하며, 몇몇 사람만이 8해탈을 증득하며, 몇몇 사람만이 9차제정을 증득하며, 몇몇 사람만이 4무애해를 증득하며, 몇몇 사람만이 6신통을 증득하며, 몇몇 사람만이 3분결을 영원히 끊고 예류과를 증득하며, 몇몇 사람만이 탐냄ㆍ성냄ㆍ어리석음을 없애고 일래과를 증득하며, 몇몇 사람만이 5순하분결을 끊고 불환과를 증득하며, 몇몇 사람만이 5순상분결을 끊고 아라한과를 증득하며, 몇몇 사람만이 발심하여 독각의 깨달음에 반드시 나아가며, 몇몇 사람만이 발심하여 아뇩다라삼먁삼보리로 반드시 나아갈 것입니다.”
001_0879_c_01L그때 부처님께서 천제석에게 말씀하셨다. “참으로 그러하니라, 너의 말과 같으니라. 교시가여, 남섬부주 안에 있는 지극히 적은 사람만이 부처님의 증정을 성취하고 법의 증정을 성취하고 승가의 증정을 성취하며, 더욱 적은 사람이 부처님에 대하여 의심이 없고 법에 대하여 의심이 없고 승가에 대하여 의심이 없으며, 더욱 적은 사람이 부처님에 대하여 구경에 이르고 법에 대하여 구경에 이르고 승가에 대하여 구경에 이르며, 더욱 적은 사람이 37보리분법을 증득하며, 더욱 적은 사람이 3해탈문을 얻으며, 더욱 적은 사람이 8해탈을 증득하며 더욱 적은 사람이 9차제정을 증득하며, 더욱 적은 사람이 4무애해를 증득하며, 더욱 적은 사람이 6신통을 증득하느니라.
교시가여, 남섬부주 안의 지극히 적은 사람만이 3결을 영원히 끊고 예류과를 증득하며, 더욱 적은 사람이 탐냄ㆍ성냄ㆍ어리석음을 없애고 일래과를 증득하며, 더욱 적은 사람이 5순하분결을 끊고 불환과를 증득하며, 더욱 적은 사람이 5순상분결을 끊고 아라한과를 증득하며, 더욱 적은 사람이 발심하여 독각의 깨달음에 반드시 나아가며, 더욱 적은 사람이 발심하여 아뇩다라삼먁삼보리로 반드시 나아가며, 더욱 적은 사람이 이미 발심하여 부지런히 닦아 익혀 깨달음의 행으로 나아가느니라.
001_0880_a_01L왜냐하면 교시가여, 모든 유정들이 나고 죽음[生死]을 되풀이하면서[流轉] 한량없는 세상을 오고 가면서도 대부분 부처님을 뵙지 못하고, 정법(正法)을 듣지 못하고 승가를 가까이 하지 못했으며, 보시를 행하지 않고 정계를 지키지 않고 안인을 닦지 않고 정진을 시작하지 않고 정려를 익히지 않고 반야를 배우지 않았기 때문이니라. 보시바라밀다를 듣지 못해 보시바라밀다를 닦지 않고, 정계바라밀다를 듣지 못해 정계바라밀다를 닦지 않고, 안인바라밀다를 듣지 못해 안인바라밀다를 닦지 않고, 정진바라밀다를 듣지 못해 정진바라밀다를 닦지 않고, 정려바라밀다를 듣지 못해 정려바라밀다를 닦지 않고, 반야바라밀다를 듣지 못해 반야바라밀다를 닦지 않았으며, 내공을 듣지 못해 내공을 닦지 않고,
외공ㆍ내외공ㆍ공공ㆍ대공ㆍ승의공ㆍ유위공ㆍ무위공ㆍ필경공ㆍ무제공ㆍ산공ㆍ무변이공ㆍ본성공ㆍ자상공ㆍ공상공ㆍ일체법공ㆍ불가득공ㆍ무성공ㆍ자성공ㆍ무성자성공을 듣지 못해 외공 내지 무성자성공을 닦지 않았기 때문이니라. 진여를 듣지 못해 진여를 닦지 않고, 법계ㆍ법성ㆍ불허망성ㆍ불변이성ㆍ평등성ㆍ이생성ㆍ법정ㆍ법주ㆍ실제ㆍ허공계ㆍ부사의계를 듣지 못해 법계 내지 부사의계를 닦지 않았으며, 괴로움에 대한 성스러운 진리를 듣지 못해 괴로움에 대한 성스러운 진리를 닦지 않고, 괴로움의 발생ㆍ괴로움의 소멸ㆍ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길에 대한 성스러운 진리를 듣지 못해 괴로움의 발생ㆍ괴로움의 소멸ㆍ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길에 대한 성스러운 진리를 닦지 않았으며,
4정려를 듣지 못해 4정려를 닦지 않고, 4무량ㆍ4무색정을 듣지 못해 4무량ㆍ4무색정을 닦지 않고, 8해탈을 듣지 못해 8해탈을 닦지 않고, 8승처ㆍ9차제정ㆍ10변처를 듣지 못해 8승처ㆍ9차제정ㆍ10변처를 닦지 않았으며, 4념주를 듣지 못해 4념주를 닦지 않고, 4정단ㆍ4신족ㆍ5근ㆍ5력ㆍ7등각지ㆍ8성도지를 듣지 못해 4정단 내지 8성도지를 닦지 않았으며,
001_0880_b_01L 공해탈문을 듣지 못해 공해탈문을 닦지 않고, 무상ㆍ무원 해탈문을 듣지 못해 무상ㆍ무원 해탈문을 닦지 않았으며, 5안을 듣지 못해 5안을 닦지 않고, 6신통을 듣지 못해 6신통을 닦지 않았기 때문이니라. 부처님의 10력을 듣지 못해 부처님의 10력을 닦지 않고, 4무소외와 4무애해와 대자ㆍ대비ㆍ대희ㆍ대사와 18불불공법을 듣지 못해 4무소외 내지 18불불공법을 닦지 않았으며,
잊음이 없는 법을 듣지 못해 잊음이 없는 법을 닦지 않고, 항상 평정에 머무는 성품을 듣지 못해 항상 평정에 머무는 성품을 닦지 않았으며, 온갖 다라니문을 듣지 못해 온갖 다라니문을 닦지 않고, 온갖 삼마지문을 듣지 못해 온갖 삼마지문을 닦지 않았으며, 일체지를 듣지 못해 일체지를 닦지 않고, 도상지ㆍ일체상지를 듣지 못해 도상지ㆍ일체상지를 닦지 않았기 때문이니라.
001_0880_c_01L교시가여, 이러한 까닭으로 이 남섬부주 안에서는 지극히 적은 사람만이 부처님의 증정을 성취하고 법의 증정을 성취하고 승가의 증정을 성취하며, 더욱 적은 사람이 부처님에 대하여 의심이 없고 법에 대하여 의심이 없고 승가에 대하여 의심이 없으며, 더욱 적은 사람이 부처님에 대하여 구경에 이르고 법에 대하여 구경에 이르고 승가에 대하여 구경에 이르렀으며, 더욱 적은 사람이 37보리분법을 증득하며, 더욱 적은 사람이 3해탈문을 증득하며, 더욱 적은 사람이 8해탈을 얻으며 더욱 적은 사람이 9차제정을 증득하며, 더욱 적은 사람이 4무애해를 증득하며, 더욱 적은 사람이 6신통을 증득하는 것을 알아야 하느니라. 교시가여, 이 남섬부주 안에서는 지극히 적은 사람만이 3결을 영원히 끊고 예류과를 증득하며, 더욱 적은 사람이 탐냄ㆍ성냄ㆍ어리석음이 없어져서 일래과를 증득하며, 더욱 적은 사람이 5순하분결을 끊고 불환과를 증득하며, 더욱 적은 사람이 5순상분결을 끊고 아라한과를 증득하며, 더욱 적은 사람이 발심하여 독각의 깨달음에 반드시 나아가며, 더욱 적은 사람이 발심하여 아뇩다라삼먁삼보리로 반드시 나아가며, 더욱 적은 사람이 이미 발심하여 부지런히 닦아 익혀 깨달음의 행으로 나아가는 것을 알아야 하느니라.”
그때 부처님께서 천제석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이제 너에게 묻겠으니 너의 생각에 따라 대답하여라. 교시가여, 어떻게 생각하느냐? 남섬부주에 있는 사람들은 그만두고, 이 삼천대천세계의 얼마의 중생들이 부모ㆍ스승ㆍ어른에게 공양ㆍ공경하며, 얼마의 중생들이 사문과 바라문에게 공양ㆍ공경하며, 얼마의 중생들이 보시를 행하고 공양을 받고[受齋] 계율을 지키며, 얼마의 중생들이 10선업도를 닦으며, 얼마의 중생들이 모든 욕망에 대하여 싫어해야 할 것이라고 생각하고[厭患想], 항상함이 없다고 생각하고[無常想], 괴로운 것이라고 생각하고[苦想], 내가 없다고 생각하고[無我想], 깨끗하지 않은 것이라고 생각하고[不淨想], 음식을 싫어해야 할 것이라고 생각하고[厭食想], 모든 세간이 즐거워할 만한 것이 아니라고 생각하면서[一切世間不可樂想] 머물겠느냐?
001_0881_a_01L얼마의 중생들이 4정려를 닦으며, 얼마의 중생들이 4무량을 닦으며, 얼마의 중생들이 4무색정을 닦으며, 얼마의 중생들이 부처님을 믿고 법을 믿고 승가를 믿으며, 얼마의 중생들이 부처님에 대하여 의심이 없고 법에 대하여 의심이 없고 승가에 대하여 의심이 없으며, 얼마의 중생들이 부처님에 대하여 구경에 이르고 법에 대하여 구경에 이르고 승가에 대하여 구경에 이르며, 얼마의 중생들이 37보리분법을 닦으며, 얼마의 중생들이 3해탈문을 닦으며, 얼마의 중생들이 8해탈을 닦으며, 얼마의 중생들이 9차제정을 닦으며, 얼마의 중생들이 4무애해를 닦으며, 얼마의 중생들이 6신통을 닦으며, 얼마의 중생들이 3결을 영원히 끊고 예류과를 얻으며,
천제석이 말하였다. “세존이시여, 이 삼천대천세계에 있는 몇몇의 중생만이 부모ㆍ스승ㆍ어른에게 공양하고 공경하며, 몇몇 중생만이 사문과 바라문에게 공양하고 공경하며, 몇몇 중생만이 보시를 행하고 공양을 받고 계율을 지키며, 몇몇 사람만이 10선업도를 닦으며, 몇몇 중생만이 모든 욕망에 대하여 싫어해야 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항상함이 없다고 생각하고, 괴로운 것이라고 생각하고, 내가 없다고 생각하고, 깨끗하지 않은 것이라고 생각하고, 음식을 싫어해야 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모든 세간이 즐거워할 만한 것이 아니라고 생각하면서 머물고 있습니다.
001_0881_b_01L몇몇 중생만이 4정려를 수행하며, 몇몇 중생만이 4무량을 수행하며, 몇몇 중생만이 4무색정을 수행하며, 몇몇 중생만이 부처님을 믿고 법을 믿고 승가를 믿으며 몇몇 중생만이 부처님에 대하여 의심이 없고 법에 대하여 의심이 없고 승가에 대하여 의심이 없으며, 몇몇 중생만이 부처님에 대하여 구경에 이르고 법에 대하여 구경에 이르고 승가에 대하여 구경에 이르며, 몇몇 중생만이 37보리분법을 수행하며, 몇몇 중생만이 3해탈문을 수행하며, 몇몇 중생만이 8해탈을 수행하며, 몇몇 중생만이 9차제정을 수행하며, 몇몇 중생만이 4무애해를 수행하며, 몇몇 중생만이 6신통을 수행합니다.
몇몇 중생만이 3결을 영원히 끊고 예류과를 얻으며, 몇몇 중생만이 탐냄ㆍ성냄ㆍ어리석음이 없어져서 일래과를 얻으며, 몇몇 중생만이 5순하분결을 끊고 불환과를 얻으며, 몇몇 중생만이 5순상분결을 끊고 아라한과를 얻습니다. 몇몇 중생만이 발심하여 독각의 깨달음에 반드시 나아가며 몇몇 중생만이 발심하여 아뇩다라삼먁삼보리로 반드시 나아가며, 몇몇 중생만이 이미 발심하여 부지런히 닦아 익혀 깨달음의 행으로 나아갔으며, 몇몇 중생만이 연마하고 길러 깨달음의 마음으로 나아가며, 몇몇 중생만이 훌륭하고 교묘한 방편으로 반야바라밀다를 수행하며, 몇몇 중생만이 보살의 불퇴전지에 머무르며, 몇몇 중생만이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을 곧 증득합니다.”
그때 부처님께서 천제석에게 말씀하셨다. “참으로 그러하여, 너의 말과 같으니라. 교시가여, 이 삼천대천세계의 지극히 적은 중생이 부모ㆍ스승ㆍ어른에게 공양하고 공경하며, 더욱 적은 중생이 사문과 바라문에게 공양하고 공경하며, 더욱 적은 중생이 보시를 행하고 공양을 받고 계율을 지키며, 더욱 적은 중생이 10선업도를 닦으며, 더욱 적은 중생이 모든 욕망에 대하여 싫어해야 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항상함이 없다고 생각하고, 괴로운 것이라고 생각하고, 내가 없다고 생각하고, 깨끗하지 않은 것이라고 생각하고, 음식을 싫어해야 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모든 세간이 즐거워할 만한 것이 아니라고 생각하면서 머무느니라.
001_0881_c_01L더욱 적은 중생이 4정려를 수행하며, 더욱 적은 중생이 4무량을 수행하며, 더욱 적은 중생이 4무색정을 수행하며, 더욱 적은 중생이 부처님을 믿고 법을 믿고 승가를 믿으며, 더욱 적은 중생이 부처님에 대하여 의심이 없고 법에 대하여 의심이 없고 승가에 대하여 의심이 없으며, 더욱 적은 중생이 부처님에 대하여 구경에 이르고 법에 대하여 구경에 이르고 승가에 대하여 구경에 이르며, 더욱 적은 중생이 37보리분법을 수행하며, 더욱 적은 중생이 3해탈문을 수행하며, 더욱 적은 중생이 8해탈을 수행하며, 더욱 적은 중생이 9차제정을 수행하며, 더욱 적은 중생이 4무애해를 수행하며, 더욱 적은 중생이 6신통을 수행하느니라.
교시가여, 이 삼천대천세계의 지극히 적은 중생이 3결을 영원히 끊고 예류과를 얻으며, 더욱 적은 중생이 탐냄ㆍ성냄ㆍ어리석음이 없어져서 일래과를 얻으며, 더욱 적은 중생이 5순하분결을 끊고 불환과를 얻으며, 더욱 적은 중생이 5순상분결을 끊고 아라한과를 얻으며, 더욱 적은 중생이 발심하여 독각의 깨달음에 반드시 나아가며 더욱 적은 중생이 발심하여 아뇩다라삼먁삼보리로 반드시 나아가며, 더욱 적은 중생이 이미 발심하여 부지런히 닦아 익혀 개달음의 행으로 나아갔으며, 더욱 적은 중생이 연마하고 길러 깨달음의 마음으로 나아가며, 더욱 적은 중생이 훌륭하고 교묘한 방편으로 반야바라밀다를 수행하며, 더욱 적은 중생이 보살의 불퇴전지에 머무르며, 더욱 적은 중생이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을 곧 증득하느니라.
001_0882_a_01L또 교시가여, 내가 청정하고 막힘이 없는 불안(佛眼)으로 살펴보니, 시방의 각각 긍가강(殑伽江)의 모래 수와 같은 세계의 비록 한량없고 셀 수 없고 끝없이 많은 유정들이 발심하여 아뇩다라삼먁삼보리로 반드시 나아가고, 부지런히 닦아 익혀 깨달음의 행으로 나아가려 하나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의 훌륭하고 교묘한 방편에서 멀리 벗어나 있기 때문에 하나나 둘이나 세 명의 유정만이 보살의 불퇴전지에 머무르고, 대부분은 성문과 독각의 하열한 지위에 떨어지고 있느니라. 왜냐하면 교시가여, 아뇩다라삼먁삼보리는 증득하기 매우 어려워 삿된 지혜[惡慧]와 게으름과 하열한 정진과 하열한 진리에 대한 이해[勝解]와 하열한 유정은 증득할 수 없기 때문이니라.
교시가여, 이러한 인연으로 만일 선남자ㆍ선여인들이 발심하여 아뇩다라삼먁삼보리로 반드시 나아가고 부지런히 닦아 익혀 깨달음의 행으로 나아가고, 보살의 불퇴전지에 머물러 곧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을 증득함에 액난이 없고자 하면, 마땅히 이와 같이 매우 깊은 반야 바라밀다를 자주자주 듣고 받아 지녀 읽고 외우며 부지런히 닦아 익혀 이치대로 생각하며, 스승에게 묻기를 좋아하고, 다른 사람에게 즐거이 말해주어야 하느니라. 이런 일을 마친 뒤에 다시 옮겨 써서 가지가지의 보물로 장엄하고 공양ㆍ공경ㆍ존중ㆍ찬탄하며, 다시 가지가지의 훌륭하고 미묘한 화만ㆍ바르는 향ㆍ뿌리는 향ㆍ의복ㆍ영락ㆍ보배 당기ㆍ번기ㆍ일산ㆍ여러 가지 미묘하고 진기한 음악과 등불을 공양해야 하느니라.
001_0882_b_01L무엇을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에 포함되는 훌륭한 선법이라고 하느냐 하면, 이른바 보시바라밀다와 정계ㆍ안인ㆍ정진ㆍ정려 바라밀다와 내공ㆍ외공ㆍ내외공ㆍ공공ㆍ대공ㆍ승의공ㆍ유위공ㆍ무위공ㆍ필경공ㆍ무제공ㆍ산공ㆍ무변이공ㆍ본성공ㆍ자상공ㆍ공상공ㆍ일체법공ㆍ불가득공ㆍ무성공ㆍ자성공ㆍ무성자성공과
18불불공법과, 잊음이 없는 법과 항상 평정에 머무는 성품과 온갖 다라니문과 온갖 삼마지문과, 일체지ㆍ도상지ㆍ일체상지와 그 밖의 한량없고 끝없는 부처님의 법 등 이러한 것을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에 포함되는 그 밖의 훌륭한 선법이라고 하느니라. 교시가여, 이 선남자ㆍ선여인들은 그 밖의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에 수순(隨順)하는 온(蘊)ㆍ처(處)ㆍ계(界) 등의 한량없는 법문도 또한 마땅히 듣고 받아 지녀 읽고 외우며 이치대로 생각하며 훼손하지 않아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보리에 액난을 만들지 말아야 하느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