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때 구수 선현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부처님께서는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을 증득하기 위하여 6바라밀다를 수행하면서 유정들을 성숙시키고 불국토를 장엄하는 모든 선남자와 선여인들이 이룬 공덕을 이미 칭찬하셨습니다. 세존이시여, 어떤 것이 이 선남자와 선여인들이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을 증득하기 위하여 모든 행을 닦을 때에 장애가 되는 마귀 들린 일[魔事]입니까?”
“선현아, 보살마하살이 즐기어 법문을 말하려 하는데 말하는 재주가 이내 생기지 않으면, 이는 보살에게 마귀 들린 일인 줄 알아야 하느니라.”
003_0017_a_10L佛言:“善現!若菩薩摩訶薩樂說法要,辯不卽生,當知是爲菩薩魔事。”
“세존이시여, 무엇 때문에 이 보살마하살이 즐겨 법문을 말하려 하는데 말재주가 이내 생기지 않는 것을 마귀 들린 일이라 합니까?”
003_0017_a_12L世尊!何故是菩薩摩訶薩樂說法要,辯不卽生,是爲魔事?”
“선현아, 이 보살마하살이 반야바라밀다를 수행할 때에, 수행하는 반야바라밀다가 원만하게 되기 어렵고 수행하는 정려ㆍ정진ㆍ안인ㆍ정계ㆍ보시 바라밀다가 원만하게 되기 어렵기 때문이니, 이런 까닭에 이 보살마하살이 즐겨 법문을 말하려 하는데 말재주가 이내 생기지 않으면 이는 보살에게 마귀 들린 일인 줄 알아야 하느니라.
또 선현아, 보살마하살이 즐겨 훌륭한 행을 닦다가 말재주가 갑자기 생기면, 이것도 보살에게 마귀 들린 일인 줄 알아야 하느니라.”
003_0017_a_19L復次,善現!若菩薩摩訶薩樂修勝行,辯乃卒生,當知是爲菩薩魔事。”
“세존이시여, 무엇 때문에 이 보살마하살이 즐기어 행을 닦다가 말재주가 갑자기 생기는 것을 마귀 들린 일이라 합니까?”
003_0017_a_21L世尊!何故是菩薩摩訶薩樂修勝行,辯乃卒生,是爲魔事?”
003_0017_b_01L“선현아, 이 보살마하살이 보시바라밀다를 수행하고 정계ㆍ안인ㆍ정진ㆍ정려ㆍ반야 바라밀다를 수행하면서 방편 선교가 없기 때문에 말재주가 갑자기 생기는 것이니, 이런 까닭에 이 보살마하살이 즐겨 훌륭한 행을 닦다가 말재주가 갑자기 생기면 이는 보살에게 마귀 들린 일인 줄 알아야 하느니라.
또 선현아, 반야바라밀다의 매우 깊은 경전을 받아 지니거나 읽고 외우거나 생각하거나 닦아 익히거나 연설하거나 듣거나 할 때에 갑자기 생각하기를, ‘나는 이 경전에 자미를 얻지 못했거늘 무엇 때문에 애쓰면서 수고하겠느냐’고 하고 버리고 가면, 이는 보살에게 마귀 들린 일인 줄 알아야 하느니라.”
003_0018_a_01L또 선현아, 선남자와 선여인들이 이와 같이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의 설법을 들으면서 생각하기를, ‘우리들은 이것에 수기를 받지 못했는데 무엇 때문에 듣겠느냐’고 하고 마음이 청정하지 않으면서 곧 자리에서 일어나 버리고 가면, 이는 보살에게 마귀 들린 일인 줄 알아야 하느니라.”
“선현아, 보살이 아직 정성이생(正性離生)에 들기 전에는 그에게 큰 보리의 수기를 주지 못하느니라.
003_0018_a_08L佛言:“善現!菩薩未入正性離生,不應授彼大菩提記。
또 선현아, 선남자와 선여인들이 이와 같이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의 설법을 듣거나 생각하기를, ‘이 안에서는 우리들의 이름을 말하지 않았는데 무엇 때문에 듣겠느냐’ 하고 마음이 청정하지 않으면서 곧 자리에서 일어나 버리고 가면, 이는 보살에게 마귀 들린 일인 줄 알아야 하느니라.”
또 선현아, 선남자와 선여인들이 반야바라밀다의 매우 깊은 경전의 설법을 들을 때에 생각하기를 ‘이 안에서는 우리들의 태어나는 곳인 성읍(城邑)이나 마을을 말하지 않았는데 무엇 때문에 듣겠느냐’ 하고 마음이 청정하지 않으면서 곧 자리에서 일어나 버리고 가면, 이는 보살에게 마귀 들린 일인 줄 알아야 하느니라.”
003_0018_b_01L“선현아, 만일 그 보살의 이름이 기록되기 전에는 그 태어나는 곳의 차별을 말하지 않느니라.
003_0018_b_01L佛言:“善現!若未記彼菩薩名字,不應說其生處差別。
또 선현아, 보살마하살이 반야바라밀다의 설법을 듣고 마음이 청정하지 않으면서 버리고 가는 이는, 그가 일으키는 청정하지 않은 마음과 이 경이 싫어서 버리고 가는 걸음에 따라 그 걸음걸음마다 그만한 수효에 따른 겁(劫)의 공덕이 줄고 그만한 겁 동안 보리를 장애 하는 죄를 얻게 되며, 그 죄를 받은 뒤에는 다시 그만한 세월이 지나도록 부지런히 정진하면서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보리를 구하여야 비로소 본래대로 회복하리니, 그러므로 보살이 속히 위없는 보리를 증득하고자 하면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에 싫증을 내어 버려서는 안 되느니라.
또 선현아, 보살승에 머무른 모든 선남자와 선여인들이 반야바라밀다의 매우 깊은 경전을 버리고 다른 경전을 구하여 배우게 되면, 이는 보살에게 마귀 들린 일인 줄 알아야 하느니라. 왜냐하면 선현아, 이 선남자와 선여인들은 일체지지(一切智智)의 뿌리인 매우 깊은『반야바라밀다경』을 버리면서 가지나 잎사귀인 다른 경전들을 더듬는 것이니, 마침내는 큰 보리를 얻을 수 없기 때문이니라.”
그때 구수 선현이 다시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어떠한 다른 경전이 가지나 잎사귀와 같아서 일체지지를 끌어낼 수 없습니까?”
003_0018_b_16L時,具壽善現白佛言:“世尊!何等餘經猶如枝葉,不能引發一切智智?”
003_0018_c_01L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선현아, 2승(乘)에 알맞은 법을 말한 경전이니, 이른바 4념주(念住)ㆍ4정단(正斷)ㆍ4신족(神足)ㆍ5근(根)ㆍ5력(力)ㆍ7등각지(等覺支)ㆍ8성도지(聖道支)와 공(空)ㆍ무상(無相)ㆍ무원(無願) 해탈문 등이 있는 모든 경전이니라. 만일 선남자와 선여인들이 이 가운데서 닦고 배우면 예류과(預流果)도 얻고 일래과(一來果)도 얻고 불환과(不還果)도 얻고 아라한과(阿羅漢果)도 얻고 독각의 깨달음[獨覺菩提]도 얻거니와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無上平等菩提]은 얻지 못하느니라. 이것이 다른 경은 가지나 잎사귀와 같아서 일체지지를 끌어낼 수 없다 하고,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는 틀림없이 일체지지를 끌어낼 수 있는 큰 세력이 있으므로 마치 나무의 뿌리와 같다 하느니라. 이 선남자와 선여인들은 반야바라밀다의 매우 깊은 경전을 버리고 다른 경전을 구하고 배우면 정녕코 일체지지를 얻을 수 없느니라. 왜냐하면 선현아, 이와 같은 반야바라밀다의 매우 깊은 경전은 온갖 보살마하살의 세간의 공덕의 법과 출세간(出世間)의 공덕의 법을 내기 때문이니라.
선현아, 만일 보살마하살이 반야바라밀다를 닦고 배우면 온갖 세간이나 출세간의 법을 닦고 배우는 것이 되느니라. 또 선현아, 마치 굶주린 개가 상전이 주는 밥은 버리고 도리어 하인에게 구하는 것과 같이, 장차 오는 세상에 어떤 보살승의 선남자와 선여인들이 온갖 불법의 근본인 이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버리고 2승에 알맞은 경전을 배우려 하는 것도 이와 같나니, 이는 보살에게 마귀 들린 일인 줄 알아야 하느니라.
003_0019_a_01L또 선현아, 마치 어떤 사람이 큰 바다가 보고 싶어서 해안까지 가서 보고 있으면서도 도리어 소 발자국에 고인 물을 보고서 생각하기를, ‘큰 바다 속의 물이 깊고 많다 한들 어찌 이보다 더하겠느냐?’고 함과 같나니,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이 사람을 슬기롭다 하겠느냐?”
또 선현아, 마치 어떤 장인(匠人)이나 그의 제자들이 제석천왕의 수승한 궁전만큼의 부피가 되는 큰 대궐을 짓고자 하여 그 큰 대궐을 보았으면서도 도리어 해와 달의 궁전[日月宮殿]을 본뜬 것과 같나니,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이 장인이나 그 제자들이 제석천왕의 궁전만큼의 큰 대궐을 지을 수 있겠느냐?”
“선현아, 장차 오는 세상에 어떤 보살승의 선남자와 선여인들이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을 구하고자 하면서 이와 같이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는 버리고 2승에 알맞은 경전을 구하려 하는 것도 이와 같으니라.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이 선남자와 선여인들이 위없는 부처님의 깨달음을 얻을 수 있겠느냐?”
“선현아, 그러하느니라, 그러하느니라. 이는 보살에게 마귀 들린 일인 줄 알아야 하느니라.
003_0019_a_22L佛言:“善現!如是!如是!當知是爲菩薩魔事。
003_0019_b_01L또 선현아, 마치 어떤 사람이 전륜성왕(轉輪聖王)을 뵙고자 하다가 만난 뒤에도 모르고는, 그대로 버리고 딴 곳으로 가서 평범한 작은 왕(小王)들을 보고는 그 모습을 잘 살피면서 생각하기를, ‘전륜성왕의 모습이나 위덕이 이 분들과 무엇이 다르겠느냐?’고 함과 같나니,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이 사람을 슬기롭다 하겠느냐?”
“선현아, 장차 오는 세상에 어떤 보살승의 선남자와 선여인들이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을 구하고자 하면서 이와 같은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는 버리고 2승에 알맞은 경전을 구하려 하는 것도 이와 같으니라.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이 선남자와 선여인들이 큰 깨달음을 증득할 수 있겠느냐?”
“선현아, 그러하느니라. 그러하느니라. 이는 보살에게 마귀 들린 일인 줄 알아야 하느니라.
003_0019_c_09L佛言:“善現!如是!如是!當知是爲菩薩魔事。”
또 선현아, 보살승에 머무른 선남자와 선여인들이 큰 반야바라밀다의 매우 깊은 경전을 쓸 때에, 여러 가지 말재간이 다투어 일어나 갖가지의 차별된 법문을 즐겨 말하면서 쓰고 있던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다 마치지 못하게 되면, 이는 보살에게 마귀 들린 일인 줄 알아야 하느니라. 이른바 보시ㆍ정계ㆍ안인ㆍ정진ㆍ정려ㆍ반야를 즐겨 말하고, 욕계와 색계와 무색계를 즐겨 말하며, 받아 지니고 읽고 외우고 연설하는 것을 즐겨 말하고, 간병(看病)하는 것과 그 밖의 복 짓는 일을 즐겨 말한다. 또 물질을 즐겨 말하고 느낌ㆍ생각ㆍ지어감ㆍ의식을 즐겨 말하며, 눈의 영역을 즐겨 말하고 귀ㆍ코ㆍ혀ㆍ몸ㆍ뜻의 영역을 즐겨 말하며, 빛깔의 영역을 즐겨 말하고 소리ㆍ냄새ㆍ맛ㆍ감촉ㆍ법의 영역을 즐겨 말한다. 또 눈의 경계를 즐겨 말하고 빛깔의 경계ㆍ의식의 경계와 눈의 접촉 및 눈의 접촉이 연이 되어 생긴 모든 느낌을 즐겨 말하며, 귀의 경계를 즐겨 말하고 소리의 경계ㆍ의식의 경계와 귀의 접촉 및 귀의 접촉이 연이 되어 생긴 모든 느낌을 즐겨 말한다.
003_0020_a_01L또 코의 경계를 즐겨 말하고 냄새의 경계ㆍ비식의 경계와 코의 접촉 및 코의 접촉이 연이 되어 생긴 모든 느낌을 즐겨 말하며, 혀의 경계를 즐겨 말하고 맛의 경계ㆍ설식의 경계와 혀의 접촉 및 혀의 접촉이 연이 되어 생긴 모든 느낌을 즐겨 말한다. 또 몸의 경계를 즐겨 말하고 감촉의 경계ㆍ신식의 경계와 몸의 접촉 및 몸의 접촉이 연이 되어 생긴 모든 느낌을 즐겨 말하며, 뜻의 경계를 즐기어 말하고 법의 경계ㆍ의식의 경계와 뜻의 접촉 및 뜻의 접촉이 연이 되어 생긴 모든 느낌을 즐기어 말한다.
또 지계를 즐기어 말하고 수계ㆍ화계ㆍ풍계ㆍ공계ㆍ식계를 즐기어 말하며, 무명을 즐겨 말하고 지어감ㆍ의식ㆍ이름과 물질ㆍ여섯 감관ㆍ접촉ㆍ느낌ㆍ애욕ㆍ취함ㆍ존재ㆍ태어남ㆍ늙음과 죽음과 걱정하고 한탄하고 괴로워하고 근심하고 번민함을 즐겨 말한다. 또 보시바라밀다를 즐겨 말하고 정계ㆍ안인ㆍ정진ㆍ정려ㆍ반야 바라밀다를 즐겨 말하며, 내공을 즐겨 말하고 외공ㆍ내외공ㆍ공공ㆍ대공ㆍ승의공ㆍ유위공ㆍ무위공ㆍ필경공ㆍ무제공ㆍ산공ㆍ무변이공ㆍ본성공ㆍ자상공ㆍ공상공ㆍ일체법공ㆍ불가득공ㆍ무성공ㆍ자성공ㆍ무성자성공을 즐겨 말한다.
또 진여를 즐기어 말하고 법계ㆍ법성ㆍ불허망성ㆍ불변이성ㆍ평등성ㆍ이생성ㆍ법정ㆍ법주ㆍ실제ㆍ허공계ㆍ부사의계를 즐겨 말하며, 괴로움에 대한 성스러운 진리를 즐겨 말하고 괴로움의 발생ㆍ괴로움의 소멸ㆍ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길에 대한 성스러운 진리를 즐겨 말한다. 또 4정려를 즐겨 말하고 4무량과 4무색정을 즐겨 말하며, 8해탈을 즐겨 말하고 8승처ㆍ9차제정ㆍ10변처를 즐겨 말한다. 또 4념주를 즐겨 말하고 4정단ㆍ4신족ㆍ5근ㆍ5력ㆍ7등각지ㆍ8성도지를 즐겨 말하며,
003_0020_b_01L공해탈문을 즐겨 말하고 무상ㆍ무원 해탈문을 즐겨 말하며, 보살의 10지를 즐겨 말한다. 또 5안을 즐겨 말하고 6신통을 즐겨 말하며, 부처님의 10력을 즐겨 말하고 4무소외와 4무애해와 대자ㆍ대비ㆍ대희ㆍ대사와 18불불공법을 즐겨 말한다. 또 일체지를 즐겨 말하고 도상지와 일체상지를 즐겨 말하며, 온갖 다라니문을 즐겨 말하고 온갖 삼마지문을 즐겨 말한다. 예류과를 즐겨 말하고 일래과ㆍ불환과ㆍ아라한과를 즐겨 말하며, 독각의 깨달음을 즐겨 말하고 온갖 보살마하살의 행을 즐겨 말하며, 모든 부처님의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즐겨 말하는 것이니라.
왜냐하면 선현아,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 안에는 즐겨 말할 모양이 없기 때문이요,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는 헤아리기 어렵기 때문이요,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에는 생각함이 없기 때문이요,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에는 나고 없어짐이 없기 때문이요,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에는 더럽고 깨끗함이 없기 때문이요,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에는 안정과 어지러움이 없기 때문이요,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는 말[名言]을 떠났기 때문이요,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는 말로는 설명할 수 없기 때문이며,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는 얻을 수 없기 때문이니라. 그 까닭이 무엇이냐 하면 선현아,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 안에는 앞에서 말한 것과 같은 일체 법이 모두 있지 않아서 도무지 얻을 수 없기 때문이니, 보살승에 머무른 모든 선남자와 선여인들이 반야바라밀다의 매우 깊은 경전을 베껴 쓸 때에 이와 같은 일체 법으로 그의 마음을 요란시켜서 다 마치지 못하게 하면, 이는 보살에게 마귀 들린 일인 줄 알아야 하느니라.”
003_0020_c_01L그때 구수 선현이 다시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쓸 수 있습니까?”
003_0020_c_01L爾時,具壽善現白佛言:“世尊!甚深般若波羅蜜多可書寫不?”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선현아,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는 쓸 수 없느니라. 왜냐하면 선현아, 이 반야바라밀다의 매우 깊은 경전에는 물질의 제 성품[自性]이 있지 않아서 얻을 수 없고 느낌ㆍ생각ㆍ지어감ㆍ의식의 제 성품도 있지 않아서 얻을 수 없느니라. 눈의 영역의 제 성품이 있지 않아서 얻을 수 없고 귀ㆍ코ㆍ혀ㆍ몸ㆍ뜻의 영역의 제 성품도 있지 않아서 얻을 수 없으며 빛깔의 영역의 제 성품이 있지 않아서 얻을 수 없고 소리ㆍ냄새ㆍ맛ㆍ감촉ㆍ법의 영역의 제 성품도 있지 않아서 얻을 수 없느니라.
눈의 경계의 제 성품이 있지 않아서 얻을 수 없고 빛깔의 경계ㆍ안식의 경계와 눈의 접촉 및 눈의 접촉이 연이 되어 생긴 모든 느낌의 제 성품도 있지 않아서 얻을 수 없으며, 귀의 경계의 제 성품이 있지 않아서 얻을 수 없고 소리의 경계ㆍ이식의 경계와 귀의 접촉 및 귀의 접촉이 연이 되어 생긴 모든 느낌의 제 성품도 있지 않아서 얻을 수 없느니라. 코의 경계의 제 성품이 있지 않아서 얻을 수 없고 냄새의 경계ㆍ비식의 경계와 코의 접촉 및 코의 접촉이 연이 되어 생긴 모든 느낌의 제 성품도 있지 않아서 얻을 수 없으며, 혀의 경계의 제 성품이 있지 않아서 얻을 수 없고 맛의 경계ㆍ설식의 경계와 혀의 접촉 및 혀의 접촉이 연이 되어 생긴 모든 느낌의 제 성품도 있지 않아서 얻을 수 없느니라.
003_0021_a_01L몸의 경계의 제 성품이 있지 않아서 얻을 수 없고 감촉의 경계ㆍ신식의 경계와 몸의 접촉 및 몸의 접촉이 연이 되어 생긴 모든 느낌의 제 성품도 있지 않아서 얻을 수 없으며, 뜻의 경계의 제 성품이 있지 않아서 얻을 수 없고 법의 경계ㆍ의식의 경계와 뜻의 접촉 및 뜻의 접촉이 연이 되어 생긴 모든 느낌의 제 성품도 있지 않아서 얻을 수 없느니라. 지계의 제 성품이 있지 않아서 얻을 수 없고 수계ㆍ화계ㆍ풍계ㆍ공계ㆍ식계의 제 성품도 있지 않아서 얻을 수 없으며, 무명의 제 성품이 있지 않아서 얻을 수 없고 지어감ㆍ의식ㆍ이름과 물질ㆍ여섯 감관ㆍ접촉ㆍ느낌ㆍ애욕ㆍ취함ㆍ존재ㆍ태어남ㆍ늙음과 죽음과 걱정하고 한탄하고 괴로워하고 근심하고 번민함의 제 성품도 있지 않아서 얻을 수 없느니라.
보시바라밀다의 제 성품이 있지 않아서 얻을 수 없고 정계ㆍ안인ㆍ정진ㆍ정려ㆍ반야 바라밀다의 제 성품도 있지 않아서 얻을 수 없으며, 내공의 제 성품이 있지 않아서 얻을 수 없고 외공ㆍ내외공ㆍ공공ㆍ대공ㆍ승의공ㆍ유위공ㆍ무위공ㆍ필경공ㆍ무제공ㆍ산공ㆍ무변이공ㆍ본성공ㆍ자상공ㆍ공상공ㆍ일체법공ㆍ불가득공ㆍ무성공ㆍ자성공ㆍ무성자성공의 제 성품도 있지 않아서 얻을 수 없느니라. 진여의 제 성품이 있지 않아서 얻을 수 없고 법계ㆍ법성ㆍ불허망성ㆍ불변이성ㆍ평등성ㆍ이생성ㆍ법정ㆍ법주ㆍ실제ㆍ허공계ㆍ부사의계의 제 성품도 있지 않아서 얻을 수 없으며, 괴로움에 대한 성스러운 진리의 제 성품이 있지 않아서 얻을 수 없고 괴로움의 발생ㆍ괴로움의 소멸ㆍ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길에 대한 성스러운 진리의 제 성품도 있지 않아서 얻을 수 없느니라.
003_0021_b_01L4정려의 제 성품이 있지 않아서 얻을 수 없고 4무량과 4무색정의 제 성품도 있지 않아서 얻을 수 없으며, 8해탈의 제 성품이 있지 않아서 얻을 수 없고 8승처ㆍ9차제정ㆍ10변처의 제 성품도 있지 않아서 얻을 수 없느니라. 4념주의 제 성품이 있지 않아서 얻을 수 없고 4정단ㆍ4신족ㆍ5근ㆍ5력ㆍ7등각지ㆍ8성도지의 제 성품도 있지 않아서 얻을 수 없으며, 공해탈문의 제 성품이 있지 않아서 얻을 수 없고 무상ㆍ무원 해탈문의 제 성품도 있지 않아서 얻을 수 없느니라.
보살 10지의 제 성품이 있지 않아서 얻을 수 없으며, 5안의 제 성품이 있지 않아서 얻을 수 없고 6신통의 제 성품도 있지 않아서 얻을 수 없으며, 부처님의 10력의 제 성품이 있지 않아서 얻을 수 없고 4무소외와 4무애해와 대자ㆍ대비ㆍ대희ㆍ대사와 18불불공법의 제 성품도 있지 않아서 얻을 수 없느니라. 잊음이 없는 법의 제 성품이 있지 않아서 얻을 수 없고 항상 평정에 머무는 성품의 제 성품도 있지 않아서 얻을 수 없으며, 일체지의 제 성품이 있지 않아서 얻을 수 없고 도상지와 일체상지의 제 성품도 있지 않아서 얻을 수 없으며,
온갖 다라니문의 제 성품이 있지 않아서 얻을 수 없고 온갖 삼마지문의 제 성품도 있지 않아서 얻을 수 없느니라. 예류과의 제 성품이 있지 않아서 얻을 수 없고 일래과ㆍ불환과ㆍ아라한과의 제 성품도 있지 않아서 얻을 수 없으며, 독각의 깨달음의 제 성품이 있지 않아서 얻을 수 없고 온갖 보살마하살의 행의 제 성품도 있지 않아서 얻을 수 없으며, 모든 부처님의 위없이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의 제 성품도 있지 않아서 얻을 수 없느니라.
선현아, 만일 보살승의 선남자와 선여인들이 생각하기를, ‘이 반야바라밀다의 매우 깊은 경전 안에, 성품 없는 것이 물질이요 성품 없는 것이 느낌ㆍ생각ㆍ지어감ㆍ의식이며, 성품 없는 것이 눈의 영역이요 성품 없는 것이 귀ㆍ코ㆍ혀ㆍ몸ㆍ뜻의 영역이며, 성품 없는 것이 빛깔의 영역이요 성품 없는 것이 소리ㆍ냄새ㆍ맛ㆍ감촉ㆍ법의 영역이다. 또 성품 없는 것이 눈의 경계요 성품 없는 것이 빛깔의 경계ㆍ안식의 경계와 눈의 접촉 및 눈의 접촉이 연이 되어 생긴 모든 느낌이며, 성품 없는 것이 귀의 경계요 성품 없는 것이 소리의 경계ㆍ이식의 경계와 귀의 접촉 및 귀의 접촉이 연이 되어 생긴 모든 느낌이다.
또 성품 없는 것이 코의 경계요 성품 없는 것이 냄새의 경계ㆍ비식의 경계와 코의 접촉 및 코의 접촉이 연이 되어 생긴 모든 느낌이며, 성품 없는 것이 혀의 경계요 성품 없는 것이 맛의 경계ㆍ설식의 경계와 혀의 접촉 및 혀의 접촉이 연이 되어 생긴 모든 느낌이다. 또 성품 없는 것이 몸의 경계요 성품 없는 것이 감촉의 경계ㆍ신식의 경계와 몸의 접촉 및 몸의 접촉이 연이 되어 생긴 모든 느낌이며 성품 없는 것이 뜻의 경계요 성품 없는 것이 법의 경계ㆍ의식의 경계와 뜻의 접촉 및 뜻의 접촉이 연이 되어 생긴 모든 느낌이다. 또 성품 없는 것이 지계요 성품 없는 것이 수계ㆍ화계ㆍ풍계ㆍ공계ㆍ식계이며, 성품 없는 것이 무명이요 성품 없는 것이 지어감ㆍ의식ㆍ이름과 물질ㆍ여섯 감관ㆍ접촉ㆍ느낌ㆍ애욕ㆍ취함ㆍ존재ㆍ태어남ㆍ늙음과 죽음과 걱정하고 한탄하고 괴로워하고 근심하고 번민함이다. 또 성품 없는 것이 보시바라밀다요 성품 없는 것이 정계ㆍ안인ㆍ정진ㆍ정려ㆍ반야 바라밀다며,
003_0022_a_01L성품 없는 것이 내공이요 성품 없는 것이 외공ㆍ내외공ㆍ공공ㆍ대공ㆍ승의공ㆍ유위공ㆍ무위공ㆍ필경공ㆍ무제공ㆍ산공ㆍ무변이공ㆍ본성공ㆍ자상공ㆍ공상공ㆍ일체법공ㆍ불가득공ㆍ무성공ㆍ자성공ㆍ무성자성공이다. 또 성품 없는 것이 진여요 성품 없는 것이 법계ㆍ법성ㆍ불허망성ㆍ불변이성ㆍ평등성ㆍ이생성ㆍ법정ㆍ법주ㆍ실제ㆍ허공계ㆍ부사의계이며, 성품 없는 것이 괴로움에 대한 성스러운 진리요 성품 없는 것이 괴로움의 발생ㆍ괴로움의 소멸ㆍ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길에 대한 성스러운 진리이다. 또 성품 없는 것이 4정려요 성품 없는 것이 4무량과 4무색정이며,
성품 없는 것이 8해탈이요 성품 없는 것이 8승처ㆍ9차제정ㆍ10변처이다. 또 성품 없는 것이 4념주요 성품 없는 것이 4정단ㆍ4신족ㆍ5근ㆍ5력ㆍ7등각지ㆍ8성도지며, 성품 없는 것이 공해탈문이요 성품 없는 것이 무상ㆍ무원 해탈문이며, 성품 없는 것이 보살의 10지이다. 또 성품 없는 것이 5안이요 성품 없는 것이 6신통이며, 성품 없는 것이 부처님의 10력이요 성품 없는 것이 4무소외와 4무애해와 대자ㆍ대비ㆍ대희ㆍ대사와 18불불공법이다.
또 성품 없는 것이 잊음이 없는 법이요 성품 없는 것이 항상 평정에 머무는 성품이며, 성품 없는 것이 일체지요 성품 없는 것이 도상지와 일체상지이며, 성품 없는 것이 온갖 다라니문이요 성품 없는 것이 온갖 삼마지문이다. 또 성품 없는 것이 예류과요 성품 없는 것이 일래과ㆍ불환과ㆍ아라한과이며, 성품 없는 것이 독각의 깨달음이요 성품 없는 것이 온갖 보살마하살의 행이며, 성품 없는 것이 모든 부처님의 위없는 깨달음이다’하면, 이것도 보살에게 마귀 들린 일인 줄 알아야 하느니라.”
003_0022_b_01L그때 구수 선현이 다시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보살승의 모든 선남자와 선여인들이 이와 같이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쓰면서 생각하기를, ‘나는 문자(文字)로서 반야바라밀다를 쓴다’하면 그들은 문자로서 반야바라밀다를 쓸 수 있다고 집착하는 것이니, 이것은 보살에게 마귀 들린 일인 줄 알겠습니다.
왜냐하면 세존이시여, 이 반야바라밀다의 매우 깊은 경전 중에, 물질[色]에는 문자가 없고 느낌[受]ㆍ생각[想]ㆍ지어감[行]에도 문자가 없으며, 눈의 영역[眼處]에는 문자가 없고 귀ㆍ코ㆍ혀ㆍ몸ㆍ뜻의 영역에도 문자가 없으며, 빛깔의 영역[色處]에는 문자가 없고 소리ㆍ냄새ㆍ맛ㆍ감촉ㆍ법에도 문자가 없습니다. 눈의 경계[眼界]에는 문자가 없고 빛깔의 경계[色界]ㆍ안식의 경계[眼識界]와 눈의 접촉[眼觸] 및 눈의 접촉이 연(緣)이 되어 생긴 모든 느낌[受]에도 문자가 없으며, 귀의 경계[耳界]에는 문자가 없고 소리의 경계[聲界]ㆍ이식의 경계[耳識界]와 귀의 접촉[耳觸] 및 귀의 접촉이 연이 되어 생긴 모든 느낌에도 문자가 없습니다.
코의 경계[鼻界]에는 문자가 없고 냄새의 경계[香界]ㆍ비식의 경계[鼻識界]와 코의 접촉[鼻觸] 및 코의 접촉이 연이 되어 생긴 모든 느낌에도 문자가 없으며, 혀의 경계[舌界]에는 문자가 없고 맛의 경계[味界]ㆍ설식의 경계[舌識界]와 혀의 접촉[舌觸] 및 혀의 접촉이 연이 되어 생긴 모든 느낌에도 문자가 없습니다. 몸의 경계[身界]에는 문자가 없고 감촉의 경계[觸界]ㆍ신식의 경계[身識界]와 몸의 접촉[身觸] 및 몸의 접촉이 연이 되어 생긴 모든 느낌에도 문자가 없으며, 뜻의 경계[意界]에는 문자가 없고 법의 경계[法界]ㆍ의식의 경계[意識界]와 뜻의 접촉[意觸] 및 뜻의 접촉이 연이 되어 생긴 모든 느낌에는 문자가 없습니다.
003_0022_c_01L지계(地界)에는 문자가 없고 수계(水界)ㆍ화계(火界)ㆍ풍계(風界)ㆍ공계(空界)ㆍ식계(識界)에도 문자가 없으며, 무명(無明)에는 문자가 없고 지어감[行]ㆍ의식[識]ㆍ이름과 물질[名色]ㆍ여섯 감관[六入]ㆍ접촉[觸]ㆍ느낌[受]ㆍ애욕[愛]ㆍ취함[取]ㆍ존재[有]ㆍ태어남[生]ㆍ늙음과 죽음[老死]과 걱정하고 한탄하고 괴로워하고 근심하고 번민함[愁歎苦憂惱]에도 문자가 없습니다. 보시(布施)바라밀다에는 문자가 없고 정계(淨戒)ㆍ안인(安忍)ㆍ정진(精進)ㆍ정려(靜慮)ㆍ반야(般若) 바라밀다에도 문자가 없으며, 내공(內空)에는 문자가 없고 외공(外空)ㆍ내외공(內外空)ㆍ공공(空空)ㆍ대공(大空)ㆍ승의공(勝義空)ㆍ유위공(有爲空)ㆍ무위공(無爲空)ㆍ필경공(畢竟空)ㆍ무제공(無際空)ㆍ산공(散空)ㆍ무변이공(無變異空)ㆍ본성공(本性空)ㆍ자상공(自相空)ㆍ공상공(共相空)ㆍ일체법공(一切法空)ㆍ불가득공(不可得空)ㆍ무성공(無性空)ㆍ자성공(自性空)ㆍ무성자성공(無性自性空)에는 문자가 없습니다.
진여(眞如)에는 문자가 없고 법계(法界)ㆍ법성(法性)ㆍ불허망성(不虛妄性)ㆍ불변이성(不變異性)ㆍ평등성(平等性)ㆍ이생성(離生性)ㆍ법정(法定)ㆍ법주(法住)ㆍ실제(實際)ㆍ허공계(虛空界)ㆍ부사의계(不思議界)에도 문자가 없으며, 괴로움에 대한 성스러운 진리[苦聖諦]에는 문자가 없고 괴로움의 발생ㆍ괴로움의 소멸ㆍ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길에 대한 성스러운 진리[集滅道聖諦]에도 문자가 없습니다. 4정려(靜慮)에는 문자가 없고 4무량(無量)과 4무색정(無色定)에도 문자가 없으며, 8해탈(解脫)에는 문자가 없고 8승처(勝處)ㆍ9차제정(次第定)ㆍ10변처(遍處)에도 문자가 없습니다.
4념주(念住)에는 문자가 없고 4정단(正斷)ㆍ4신족(神足)ㆍ5근(根)ㆍ5력(力)ㆍ7등각지(等覺支)ㆍ8성도지(聖道支)에도 문자가 없으며, 공해탈문(空解脫門)에는 문자가 없고 무상(無相)ㆍ무원(無願) 해탈문에도 문자가 없으며, 보살의 10지(地)에는 문자가 없습니다. 5안(眼)에는 문자가 없고 6신통(神通)에도 문자가 없으며, 부처님의 10력(力)에는 문자가 없고 4무소외(無所畏)와 4무애해(無礙解)와 대자(大慈)ㆍ대비(大悲)ㆍ대희(大喜)ㆍ대사(大捨)와 18불불공법(佛不共法)에도 문자가 없습니다.
003_0023_a_01L잊음이 없는 법[無忘失法]에는 문자가 없고 항상 평정에 머무는 성품[恒住捨性]에도 문자가 없으며, 일체지(一切智)에는 문자가 없고 도상지(道相智)와 일체상지(一切相智)에도 문자가 없으며, 온갖 다라니문(陀羅尼門)에는 문자가 없고 온갖 삼마지문(三摩地門)에도 문자가 없습니다. 예류과(預流果)에는 문자가 없고 일래과(一來果)ㆍ불환과(不還果)ㆍ아라한과(阿羅漢果)에도 문자가 없으며, 독각의 깨달음[獨覺菩提]에도 문자가 없고 온갖 보살마하살의 행[菩薩摩訶薩行]에도 문자가 없으며, 모든 부처님의 위없이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諸佛無上正等菩提]에도 문자가 없습니다.
그러므로 문자가 있어서 반야바라밀다를 쓸 수 있다고 집착하지는 말아야 합니다. 세존이시여, 만일 보살승의 모든 선남자와 선여인들이 생각하기를, ‘이 반야바라밀다의 매우 깊은 경전 안에 문자가 없는 것이 물질이요 문자가 없는 것이 느낌ㆍ생각ㆍ지어감ㆍ의식이며, 문자가 없는 것이 눈의 영역이요 문자가 없는 것이 귀ㆍ코ㆍ혀ㆍ몸ㆍ뜻의 영역이며, 문자가 없는 것이 빛깔의 영역이요 문자가 없는 것이 소리ㆍ냄새ㆍ맛ㆍ감촉ㆍ법의 영역이다.
003_0023_b_01L문자가 없는 것이 눈의 경계요 문자가 없는 것이 빛깔의 경계ㆍ안식의 경계와 눈의 접촉 및 눈의 접촉이 연이 되어 생긴 모든 느낌이며, 문자가 없는 것이 귀의 경계요 문자가 없는 것이 소리의 경계ㆍ이식의 경계와 귀의 접촉 및 귀의 접촉이 연이 되어 생긴 모든 느낌이다. 문자가 없는 것이 코의 경계요 문자가 없는 것이 냄새의 경계ㆍ비식의 경계와 코의 접촉 및 코의 접촉이 연이 되어 생긴 모든 느낌이며, 문자가 없는 것이 혀의 경계요 문자가 없는 것이 맛의 경계ㆍ설식의 경계와 혀의 접촉 및 혀의 접촉이 연이 되어 생긴 모든 느낌이다. 문자가 없는 것이 몸의 경계요 문자가 없는 것이 감촉의 경계ㆍ신식의 경계와 몸의 접촉 및 몸의 접촉이 연이 되어 생긴 모든 느낌이며, 문자가 없는 것이 뜻의 경계요 문자가 없는 것이 법의 경계ㆍ의식의 경계와 뜻의 접촉 및 뜻의 접촉이 연이 되어 생긴 모든 느낌이다. 문자가 없는 것이 지계요 문자가 없는 것이 수계ㆍ화계ㆍ풍계ㆍ공계ㆍ식계며, 문자가 없는 것이 무명이요 문자가 없는 것이 지어감ㆍ의식ㆍ이름과 물질ㆍ여섯 감관ㆍ접촉ㆍ느낌ㆍ애욕ㆍ취함ㆍ존재ㆍ태어남ㆍ늙음과 죽음과 걱정하고 한탄하고 괴로워하고 근심하고 번민함이다.
문자가 없는 것이 보시바라밀다요 문자가 없는 것이 정계ㆍ안인ㆍ정진ㆍ정려ㆍ반야 바라밀다이며, 문자가 없는 것이 내공이요 문자가 없는 것이 외공ㆍ내외공ㆍ공공ㆍ대공ㆍ승의공ㆍ유위공ㆍ무위공ㆍ필경공ㆍ무제공ㆍ산공ㆍ무변이공ㆍ본성공ㆍ자상공ㆍ공상공ㆍ일체법공ㆍ불가득공ㆍ무성공ㆍ자성공ㆍ무성자성공이다. 문자가 없는 것이 진여요 문자가 없는 것이 법계ㆍ법성ㆍ불허망성ㆍ불변이성ㆍ평등성ㆍ이생성ㆍ법정ㆍ법주ㆍ실제ㆍ허공계ㆍ부사의계이며, 문자가 없는 것이 괴로움에 대한 성스러운 진리요 문자가 없는 것이 괴로움의 발생ㆍ괴로움의 소멸ㆍ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길에 대한 성스러운 진리이다.
문자가 없는 것이 4정려요 문자가 없는 것이 4무량과 4무색정이며, 문자가 없는 것이 8해탈이요 문자가 없는 것이 8승처ㆍ9차제정ㆍ10변처이다. 문자가 없는 것이 4념주요 문자가 없는 것이 4정단ㆍ4신족ㆍ5근ㆍ5력ㆍ7등각지ㆍ8성도지이며, 문자가 없는 것이 공해탈문이요 문자가 없는 것이 무상ㆍ무원 해탈문이요 문자가 없는 것이 보살의 10지이다. 문자가 없는 것이 5안이요 문자가 없는 것이 6신통이며, 문자가 없는 것이 부처님의 10력이요 문자가 없는 것이 4무소외와 4무애해와 대자ㆍ대비ㆍ대희ㆍ대사와 18불불공법이다.
003_0023_c_01L문자가 없는 것이 잊음이 없는 법이요 문자가 없는 것이 항상 평정에 머무는 성품이며, 문자가 없는 것이 일체지요 문자가 없는 것이 도상지와 일체상지이며, 문자가 없는 것이 온갖 다라니문이요 문자가 없는 것이 온갖 삼마지문이다. 문자가 없는 것이 예류과요 문자가 없는 것이 일래과ㆍ불환과ㆍ아라한과이며, 문자가 없는 것이 독각의 깨달음이요 문자가 없는 것이 온갖 보살마하살의 행이며, 문자가 없는 것이 모든 부처님의 위없이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이다’하면, 이것도 보살에게 마귀 들린 일인 줄 알겠습니다.”
또 선현아, 보살승에 머무른 모든 선남자와 선여인들이 이와 같은 반야바라밀다의 매우 깊은 경전을 쓰고 받아 지니고 독송하고 닦아 익히고 생각하고 연설할 때에, 만일 국토라는 생각을 일으키거나 성(城)이요 읍(邑)이라는 생각을 일으키거나 서울이라는 생각을 일으키거나 방위요 처소라는 생각을 일으키거나 하면, 이것도 보살에게 마귀 들린 일인 줄 알아야 하느니라.
또 선현아, 보살승에 머무른 모든 선남자와 선여인들이 이와 같은 반야바라밀다의 매우 깊은 경전을 쓰고 받아 지니고 독송하고 닦아 익히고 생각하고 연설할 때에, 만일 친교사(親敎師)요 궤범사(軌範師)라는 생각을 일으키거나 같이 공부한 사람이요 착한 벗이라는 생각을 일으키거나 부모요 처자라는 생각을 일으키거나 형제요 자매라는 생각을 일으키거나 친척이요 벗이라는 생각을 일으키거나 하면, 이것도 보살에게 마귀 들린 일인 줄 알아야 하느니라.
003_0024_a_01L또 선현아, 보살승에 머무른 모든 선남자와 선여인들이 이와 같은 반야바라밀다의 매우 깊은 경전을 쓰고 받아 지니고 독송하고 닦아 익히고 생각하고 연설할 때에, 만일 나쁜 도둑이요 모진 짐승이라는 생각을 일으키거나 나쁜 사람이요 악한 귀신이라는 생각을 일으키거나 대중의 모임에서 재미있게 논다는 생각을 일으키거나 음란한 여인과 즐겁게 논다는 생각을 일으키거나 은혜에 보답하고 원수를 갚는다는 생각을 일으키거나 그 밖의 한량없는 다른 생각을 일으키거나 하면 모두가 악마에 이끌려서 반야바라밀다에 장애가 되는 것이니, 이것도 보살에게 마귀 들린 일인 줄 알아야 하느니라.
또 선현아, 보살승에 머무른 모든 선남자와 선여인들이 이와 같은 반야바라밀다의 매우 깊은 경전을 쓰고 받아 지니고 독송하고 닦아 익히고 생각하고 연설할 때에, 큰 명예와 공경과 의복ㆍ음식ㆍ침구ㆍ의약 및 재물 등의 공양을 얻게 되면 이 선남자와 선여인들은 이런 일에 애착하는 마음을 일으켜 하던 일을 폐지하게 되는 것이니, 이것도 보살에게 마귀 들린 일인 줄 알아야 하느니라.
003_0024_b_01L또 선현아, 보살승에 머무른 모든 선남자와 선여인들이 이와 같은 반야바라밀다의 매우 깊은 경전을 쓰고 받아 지니고 독송하고 닦아 익히고 생각하고 연설할 때에, 어떤 악마들이 갖가지의 세속의 글이나 혹은 2승에 알맞은 경전을 가지고 와서 거짓으로 친한 벗인 척 하면서 보살에게 줄 적에 그 속에는 세속의 훌륭한 일들이 널리 말해져 있기도 하고 혹은 또 온(蘊)과 계(界)와 처(處)와 진리[諦實]와 연기(緣起)와 37종의 보리분법(菩提分法)과 3해탈문(解脫門)과 4정려(靜慮)등이 널리 말해져 있으므로 말하기를, ‘이 경전의 이치는 매우 오묘하다. 부지런히 닦아 배우고 본래 익히던 것은 버리라’하면, 이 보살승의 선남자와 선여인들은 교묘한 방편으로써 그 악마들이 주는 세속의 글이나 2승의 경전에 애착하지 않아야 되느니라. 그 까닭이 무엇이냐 하면, 이 세속의 글이나 2승의 경전은 일체지지(一切智智)를 끌어낼 수도 없을뿐더러 위없이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에 나아가는 교묘한 방편이 아니기 때문이니라. 선현아, 나의 이 반야바라밀다의 매우 깊은 경 안에는 보살마하살의 도(道)의 교묘한 방편이 널리 말해 있으므로 만일 이 안에서 부지런히 애써 닦고 배우면 속히 위없이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을 증득하겠거니와, 만일 보살승의 선남자와 선여인들이 반야바라밀다의 매우 깊은 경전을 버리고 악마가 주는 세속이 글이나 2승의 경전을 받아 배운다면, 이것도 보살에게 마귀 들린 일인 줄 알아야 하느니라.
또 선현아, 법을 말하는 이는 마음이 향락에 집착하지도 않고 게으름을 피우지도 않으면서 다른 이를 위해 이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말해 주려고 하여 방편을 써서 쓰고 받아 지니고 독송하고 닦아 익히기를 권고하는데, 법을 듣는 이는 게으름을 피우면서 향락에 집착하여 들으려 하지 않으면, 이것도 보살에게 마귀 들린 일인 줄 알아야 하느니라.
003_0024_c_01L또 선현아, 법을 말하는 이는 크고 나쁜 욕심이 가득해서 명예와 이권과 의복과 음식과 침구와 의약이며 공양과 재물을 애지중지하는데, 법을 듣는 이는 욕심이 적고 만족할 줄 알면서 멀리 여의는 행을 닦으며 용맹스럽게 애쓰면서 생각을 선정과 지혜에 두고 이권과 공경과 명예를 싫어하며 두려워하는지라 양쪽이 화합하지 못해서 이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연설하지 못하게 되거나 듣고 쓰고 받아 지니고 독송하고 닦아 익히지도 못하게 되면, 이것도 보살에게 마귀 들린 일인 줄 알아야 하느니라.
또 선현아, 법을 말하는 이는 욕심이 적고 만족할 줄 알면서 멀리 여의는 행을 닦으며 용맹스럽게 애쓰면서 생각을 선정과 지혜에 두고 이권과 공경과 명예를 싫어하며 두려워하는데, 법을 듣는 이는 크고 나쁜 욕심이 가득해서 명예와 이권과 의복과 음식과 침구와 의약이며 공양과 재물을 애지중지하는지라 양쪽이 화합하지 못해서 이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연설하지 못하게 되거나 듣고 쓰고 받아 지니고 독송하고 닦아 익히지도 못하게 되면, 이것도 보살에게 마귀 들린 일인 줄 알아야 하느니라.
또 선현아, 법을 말하는 이는 첫째 아련야(阿練若)에 머무르고, 둘째 항상 걸식하고, 셋째 누더기 옷을 입고, 넷째 한 차례만 먹고, 다섯째 한 자리에서만 먹고, 여섯째 얻는 대로 먹고, 일곱째 무덤 사이에 머무르고, 여덟째 한데[露地]에서 머무르고, 아홉째 나무 밑에 머무르고, 열째 항상 앉아서 눕지 않고, 열한째 앉을 방석은 얻는 대로 쓰고, 열둘째 세 가지 옷[三依]만을 간직하는 12두타(杜多)의 공덕을 받아 행하는데, 법을 듣는 이는 아련야에 머무르지도 않고 내지 세 가지 옷만을 간직하지 않는 등의 12두타의 공덕을 받지 않는지라 양쪽이 화합하지 못해서 이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연설하지 못하게 되거나 듣고 쓰고 받아 지니고 독송하고 닦아 익히지도 못하게 되면, 이것도 보살에게 마귀 들린 일인 줄 알아야 하느니라.
003_0025_a_01L또 선현아, 법을 듣는 이는 아련야에도 머무르고 내지 세 가지 옷만을 간직하는 등의 12두타의 공덕을 받아 행하는데, 법을 말하는 이가 아련야에 머무르지도 않고 내지 세 가지 옷만을 간직하지 않는 등의 12두타의 공덕을 받지 않는지라 양쪽이 화합하지 못해서 이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연설하지 못하게 되거나 듣고 쓰고 받아 지니고 독송하고 닦아 익히지도 못하게 되면, 이것도 보살에게 마귀 들린 일인 줄 알아야 하느니라.
또 선현아, 법을 말하는 이는 믿음도 있고 계율도 있고 착한 의요(意樂)도 있어서 남에게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연설하려 하여 방편을 쓰며, 쓰고 받아 지니고 독송하고 닦아 익히도록 권유하는데, 법을 듣는 이가 믿음도 없고 계율도 없고 착한 의요도 없어서 들으려 하지 않는지라, 양쪽이 화합하지 못해서 이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연설하지 못하게 되거나 듣고 쓰고 받아 지니고 독송하고 닦아 익히지도 못하게 되면, 이것도 보살에게 마귀 들린 일인 줄 알아야 하느니라.
또 선현아, 법을 듣는 이는 믿음도 있고 계율도 있고 착한 의요도 있어서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듣고 쓰고 받아 지니고 독송하고 닦아 익히려고 하는데, 법을 말하는 이가 믿음도 없고 계율도 없고 착한 의요도 없어서 말해 주려 하지 않는지라, 양쪽이 화합하지 못해서 이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연설하지 못하게 되거나 듣고 쓰고 받아 지니고 독송하고 닦아 익히지도 못하게 되면, 이것도 보살에게 마귀 들린 일인 줄 알아야 하느니라.
또 선현아, 법을 말하는 이는 마음에 인색함이 없어서 온갖 것을 다 버릴 수 있는데, 법을 듣는 이가 마음에 인색함이 있어서 버릴 수 없는지라 양쪽이 화합하지 못해서 이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연설하지 못하게 되거나 듣고 쓰고 받아 지니고 독송하고 닦아 익히지도 못하게 되면, 이것도 보살에게 마귀 들린 일인 줄 알아야 하느니라.
003_0025_b_01L또 선현아, 법을 듣는 이는 인색함이 없어서 온갖 것을 다 버릴 수 있는데, 법을 말하는 이가 마음에 인색함이 있어서 버릴 수 없는지라 양쪽이 화합하지 못해서 이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연설하지 못하게 되거나 듣고 쓰고 받아 지니고 독송하고 닦아 익히지도 못하게 되면, 이것도 보살에게 마귀 들린 일인 줄 알아야 하느니라.
또 선현아, 법을 듣는 이는 법을 말하는 이에게 의복과 음식과 침구와 의약이며 그 밖의 재물들을 공양하려하는데, 법을 말하는 이가 받아쓰려고 하지 않는지라 양쪽이 화합하지 못해서 이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연설하지 못하게 되거나 듣고 쓰고 받아 지니고 독송하고 닦아 익히지도 못하게 되면, 이것도 보살에게 마귀 들린 일인 줄 알아야 하느니라.
또 선현아, 법을 말하는 이는 법을 듣는 이에게 의복과 음식과 침구와 의약이며 그 밖의 재물들을 공급하려 하는데, 법을 듣는 이가 받아쓰려고 하지 않는지라 양쪽이 화합하지 못해서 이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연설하지 못하게 되거나 듣고 쓰고 받아 지니고 독송하고 닦아 익히지도 못하게 되면, 이것도 보살에게 마귀 들린 일인 줄 알아야 하느니라.
또 선현아, 법을 말하는 이는 개지(開智)를 성취하여서 자세히 말하기를 좋아하지 않는데, 법을 듣는 이는 연지(演智)를 성취하여서 간략한 설명을 좋아하지 않는지라2) 양쪽이 화합하지 못해서 이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연설하지 못하게 되거나 듣고 쓰고 받아 지니고 독송하고 닦아 익히지도 못하게 되면, 이것도 보살에게 마귀 들린 일인 줄 알아야 하느니라.
또 선현아, 법을 듣는 이는 개지를 성취하여서 간략한 설명만을 좋아하는데, 법을 말하는 이는 연지를 성취하여서 자세한 설명만을 좋아하는지라 양쪽이 화합하지 못해서 이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연설하지 못하게 되거나 듣고 쓰고 받아 지니고 독송하고 닦아 익히지도 못하게 되면, 이것도 보살에게 마귀 들린 일인 줄 알아야 하느니라.
003_0025_c_01L또 선현아, 법을 말하는 이는 오로지 12분교(分敎)의 차례대로의 법과 이치인 계경(契經)ㆍ응송(應頌)ㆍ기별(記別)ㆍ풍송(諷頌)ㆍ자설(自說)ㆍ인연(因緣)ㆍ비유(譬喩)ㆍ본사(本事)ㆍ본생(本生)ㆍ방광(方廣)ㆍ희법(希法)ㆍ논의(論議) 등을 널리 알기를 좋아하는데, 법을 듣는 이는 12분교의 차례대로의 법과 이치인 계경 내지 논의 등을 널리 알기를 좋아하지 않는지라 양쪽이 화합하지 못해서 이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연설하지 못하게 되거나 듣고 쓰고 받아 지니고 독송하고 닦아 익히지도 못하게 되면, 이것도 보살에게 마귀 들린 일인 줄 알아야 하느니라.
또 선현아, 법을 듣는 이는 오로지 12분교의 차례대로의 법과 이치인 계경 내지 논의 등을 널리 알기를 좋아하는데, 법을 말하는 이는 12분교의 차례대로의 법과 이치인 계경 내지 논의 등을 널리 알기를 좋아하지 않는지라 양쪽이 화합하지 못해서 이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연설하지 못하게 되거나 듣고 쓰고 받아 지니고 독송하고 닦아 익히지도 못하게 되면, 이것도 보살에게 마귀 들린 일인 줄 알아야 하느니라.
또 선현아, 법을 말하는 이는 이미 6바라밀다를 성취하였는데, 법을 듣는 이는 아직 6바라밀다를 성취하지 못한지라 양쪽이 화합하지 못해서 이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연설하지 못하게 되거나 듣고 쓰고 받아 지니고 독송하고 닦아 익히지도 못하게 되면, 이것도 보살에게 마귀 들린 일인 줄 알아야 하느니라.
또 선현아, 법을 듣는 이는 이미 6바라밀다를 성취하였는데, 법을 말하는 이는 아직 6바라밀다를 성취하지 못한지라 양쪽이 화합하지 못해서 이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연설하지 못하게 되거나 듣고 쓰고 받아 지니고 독송하고 닦아 익히지도 못하게 되면, 이것도 보살에게 마귀 들린 일인 줄 알아야 하느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