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현아,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물질의 불가사의하고 헤아릴 수 없고 수량이 없고 견줄 데 없어서 제 성품이 없는 가운데서 물질을 얻을 수 있겠으며, 느낌ㆍ생각ㆍ지어감ㆍ의식의 불가사의하고 헤아릴 수 없고 수량이 없고 견줄 데 없어서 제 성품이 없는 가운데서 느낌ㆍ생각ㆍ지어감ㆍ의식을 얻을 수 있겠느냐?
선현아,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눈의 영역의 불가사의하고 헤아릴 수 없고 수량이 없고 견줄 데 없어서 제 성품이 없는 가운데서 눈의 영역을 얻을 수 있겠으며, 귀ㆍ코ㆍ혀ㆍ몸ㆍ뜻의 영역의 불가사의하고 헤아릴 수 없고 수량이 없고 견줄 데 없어서 제 성품이 없는 가운데서 귀ㆍ코ㆍ혀ㆍ몸ㆍ뜻의 영역을 얻을 수 있겠느냐?
선현아,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빛깔의 영역의 불가사의하고 헤아릴 수 없고 수량이 없고 견줄 데 없어서 제 성품이 없는 가운데서 빛깔의 영역을 얻을 수 있겠으며, 소리ㆍ냄새ㆍ맛ㆍ감촉ㆍ법의 영역의 불가사의하고 헤아릴 수 없고 수량이 없고 견줄 데 없어서 제 성품이 없는 가운데서 소리ㆍ냄새ㆍ맛ㆍ감촉ㆍ법의 영역을 얻을 수 있겠느냐?
선현아,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눈의 경계의 불가사의하고 헤아릴 수 없고 수량이 없고 견줄 데 없어서 제 성품이 없는 가운데서 눈의 경계를 얻을 수 있겠으며, 빛깔의 경계ㆍ안식의 경계와 눈의 접촉 및 눈의 접촉이 연이 되어 생긴 모든 느낌의 불가사의하고 헤아릴 수 없고 수량이 없고 견줄 데 없어서 제 성품이 없는 가운데서 빛깔의 경계 내지 눈의 접촉이 연이 되어 생긴 모든 느낌을 얻을 수 있겠느냐?
003_0075_a_01L선현아,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귀의 경계의 불가사의하고 헤아릴 수 없고 수량이 없고 견줄 데 없어서 제 성품이 없는 가운데서 귀의 경계를 얻을 수 있겠으며, 소리의 경계ㆍ이식의 경계와 귀의 접촉 및 귀의 접촉이 연이 되어 생긴 모든 느낌의 불가사의하고 헤아릴 수 없고 수량이 없고 견줄 데 없어서 제 성품이 없는 가운데서 소리의 경계 내지 귀의 접촉이 연이 되어 생긴 모든 느낌을 얻을 수 있겠느냐?
선현아,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코의 경계의 불가사의하고 헤아릴 수 없고 수량이 없고 견줄 데 없어서 제 성품이 없는 가운데서 코의 경계를 얻을 수 있겠으며, 냄새의 경계ㆍ비식의 경계와 코의 접촉 및 코의 접촉이 연이 되어 생긴 모든 느낌의 불가사의하고 헤아릴 수 없고 수량이 없고 견줄 데 없어서 제 성품이 없는 가운데서 냄새의 경계 내지 코의 접촉이 연이 되어 생긴 모든 느낌을 얻을 수 있겠느냐?
선현아,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혀의 경계의 불가사의하고 헤아릴 수 없고 수량이 없고 견줄 데 없어서 제 성품이 없는 가운데서 혀의 경계를 얻을 수 있겠으며, 맛의 경계ㆍ설식의 경계와 혀의 접촉 및 혀의 접촉이 연이 되어 생긴 모든 느낌의 불가사의하고 헤아릴 수 없고 수량이 없고 견줄 데 없어서 제 성품이 없는 가운데서 맛의 경계 내지 혀의 접촉이 연이 되어 생긴 모든 느낌을 얻을 수 있겠느냐?
선현아,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몸의 경계의 불가사의하고 헤아릴 수 없고 수량이 없고 견줄 데 없어서 제 성품이 없는 가운데서 몸의 경계를 얻을 수 있겠으며, 감촉의 경계ㆍ신식의 경계와 몸의 접촉 및 몸의 접촉이 연이 되어 생긴 모든 느낌의 불가사의하고 헤아릴 수 없고 수량이 없고 견줄 데 없어서 제 성품이 없는 가운데서 감촉의 경계 내지 몸의 접촉이 연이 되어 생긴 모든 느낌을 얻을 수 있겠느냐?
003_0075_b_01L선현아,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뜻의 경계의 불가사의하고 헤아릴 수 없고 수량이 없고 견줄 데 없어서 제 성품이 없는 가운데서 뜻의 경계를 얻을 수 있겠으며, 법의 경계ㆍ의식의 경계와 뜻의 접촉 및 뜻의 접촉이 연이 되어 생긴 모든 느낌의 경계의 불가사의하고 헤아릴 수 없고 수량이 없고 견줄 데 없어서 제 성품이 없는 가운데서 법의 경계 내지 뜻의 접촉이 연이 되어 생긴 모든 느낌을 얻을 수 있겠느냐?
선현아,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지계의 불가사의하고 헤아릴 수 없고 수량이 없고 견줄 데 없어서 제 성품이 없는 가운데서 지계를 얻을 수 있겠으며, 수계ㆍ화계ㆍ풍계ㆍ공계ㆍ식계의 불가사의하고 헤아릴 수 없고 수량이 없고 견줄 데 없어서 제 성품이 없는 가운데서 수계ㆍ화계ㆍ풍계ㆍ공계ㆍ식계를 얻을 수 있겠느냐?
선현아,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무명의 불가사의하고 헤아릴 수 없고 수량이 없고 견줄 데 없어서 제 성품이 없는 가운데서 무명을 얻을 수 있겠으며, 지어감ㆍ의식ㆍ이름ㆍ물질ㆍ여섯 감관ㆍ접촉ㆍ느낌ㆍ애욕ㆍ취함ㆍ존재ㆍ태어남ㆍ늙음과 죽음과 걱정하고 한탄하고 괴로워하고 근심하고 번민함의 불가사의하고 헤아릴 수 없고 수량이 없고 견줄 데 없어서 제 성품이 없는 가운데서 지어감 내지 늙음과 죽음과 걱정하고 한탄하고 괴로워하고 근심하고 번민함을 얻을 수 있겠느냐?
선현아,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보시바라밀다의 불가사의하고 헤아릴 수 없고 수량이 없고 견줄 데 없어서 제 성품이 없는 가운데서 보시바라밀다를 얻을 수 있겠으며, 정계ㆍ안인ㆍ정진ㆍ정려ㆍ반야 바라밀다의 불가사의하고 헤아릴 수 없고 수량이 없고 견줄 데 없어서 제 성품이 없는 가운데서 정계 내지 반야바라밀다를 얻을 수 있겠느냐?
003_0075_c_01L선현아,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내공의 불가사의하고 헤아릴 수 없고 수량이 없고 견줄 데 없어서 제 성품이 없는 가운데서 내공을 얻을 수 있겠으며, 외공ㆍ내외공ㆍ공공ㆍ대공ㆍ승의공ㆍ유위공ㆍ무위공ㆍ필경공ㆍ무제공ㆍ산공ㆍ무변이공ㆍ본성공ㆍ자상공ㆍ공상공ㆍ일체법공ㆍ불가득공ㆍ무성공ㆍ자성공ㆍ무성자성공의 불가사의하고 헤아릴 수 없고 수량이 없고 견줄 데 없어서 제 성품이 없는 가운데서 외공 내지 무성자성공을 얻을 수 있겠느냐?
선현아,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진여의 불가사의하고 헤아릴 수 없고 수량이 없고 견줄 데 없어서 제 성품이 없는 가운데서 진여를 얻을 수 있겠으며, 법계ㆍ법성ㆍ불허망성ㆍ불변이성ㆍ평등성ㆍ이생성ㆍ법정ㆍ법주ㆍ실제ㆍ허공계ㆍ부사의계의 불가사의하고 헤아릴 수 없고 수량이 없고 견줄 데 없어서 제 성품이 없는 가운데서 법계 내지 부사의계를 얻을 수 있겠느냐?
선현아,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괴로움에 대한 성스러운 진리의 불가사의하고 헤아릴 수 없고 수량이 없고 견줄 데 없어서 제 성품이 없는 가운데서 괴로움에 대한 성스러운 진리를 얻을 수 있겠으며, 괴로움의 발생ㆍ괴로움의 소멸ㆍ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길에 대한 성스러운 진리의 불가사의하고 헤아릴 수 없고 수량이 없고 견줄 데 없어서 제 성품이 없는 가운데서 괴로움의 발생ㆍ괴로움의 소멸ㆍ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길에 대한 성스러운 진리를 얻을 수 있겠느냐?
003_0076_a_01L선현아,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4정려의 불가사의하고 헤아릴 수 없고 수량이 없고 견줄 데 없어서 제 성품이 없는 가운데서 4정려를 얻을 수 있겠으며, 4무량과 4무색정의 불가사의하고 헤아릴 수 없고 수량이 없고 견줄 데 없어서 제 성품이 없는 가운데서 4무량과 4무색정을 얻을 수 있겠느냐?
선현아,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8해탈의 불가사의하고 헤아릴 수 없고 수량이 없고 견줄 데 없어서 제 성품이 없는 가운데서 8해탈을 얻을 수 있겠으며, 8승처ㆍ9차제정ㆍ10변처의 불가사의하고 헤아릴 수 없고 수량이 없고 견줄 데 없어서 제 성품이 없는 가운데서 8승처ㆍ9차제정ㆍ10변처를 얻을 수 있겠느냐?
선현아,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4념주의 불가사의하고 헤아릴 수 없고 수량이 없고 견줄 데 없어서 제 성품이 없는 가운데서 4념주를 얻을 수 있겠으며, 4정단ㆍ4신족ㆍ5근ㆍ5력ㆍ7등각지ㆍ8성도지의 불가사의하고 헤아릴 수 없고 수량이 없고 견줄 데 없어서 제 성품이 없는 가운데서 4정단 내지 8성도지를 얻을 수 있겠느냐?
선현아,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공해탈문의 불가사의하고 헤아릴 수 없고 수량이 없고 견줄 데 없어서 제 성품이 없는 가운데서 공해탈문을 얻을 수 있겠으며, 무상ㆍ무원 해탈문의 불가사의하고 헤아릴 수 없고 수량이 없고 견줄 데 없어서 제 성품이 없는 가운데서 무상ㆍ무원 해탈문을 얻을 수 있겠느냐?
003_0076_b_01L선현아,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5안의 불가사의하고 헤아릴 수 없고 수량이 없고 견줄 데 없어서 제 성품이 없는 가운데서 5안을 얻을 수 있겠으며, 6신통의 불가사의하고 헤아릴 수 없고 수량이 없고 견줄 데 없어서 제 성품이 없는 가운데서 6신통을 얻을 수 있겠느냐?
선현아,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부처님의 10력의 불가사의하고 헤아릴 수 없고 수량이 없고 견줄 데 없어서 제 성품이 없는 가운데서 부처님의 10력을 얻을 수 있겠으며, 4무소외와 4무애해와 대자ㆍ대비ㆍ대희ㆍ대사와 18불불공법의 불가사의하고 헤아릴 수 없고 수량이 없고 견줄 데 없어서 제 성품이 없는 가운데서 4무소외 내지 18불불공법을 얻을 수 있겠느냐?
선현아,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잊음이 없는 법의 불가사의하고 헤아릴 수 없고 수량이 없고 견줄 데 없어서 제 성품이 없는 가운데서 잊음이 없는 법을 얻을 수 있겠으며, 항상 평정에 머무는 성품의 불가사의하고 헤아릴 수 없고 수량이 없고 견줄 데 없어서 제 성품이 없는 가운데서 항상 평정에 머무는 성품을 얻을 수 있겠느냐?
선현아,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일체지의 불가사의하고 헤아릴 수 없고 수량이 없고 견줄 데 없어서 제 성품이 없는 가운데서 일체지를 얻을 수 있겠으며, 도상지와 일체상지의 불가사의하고 헤아릴 수 없고 수량이 없고 견줄 데 없어서 제 성품이 없는 가운데서 도상지와 일체상지를 얻을 수 있겠느냐?
선현아,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온갖 다라니문의 불가사의하고 헤아릴 수 없고 수량이 없고 견줄 데 없어서 제 성품이 없는 가운데서 온갖 다라니문을 얻을 수 있겠으며, 온갖 삼마지문의 불가사의하고 헤아릴 수 없고 수량이 없고 견줄 데 없어서 제 성품이 없는 가운데서 온갖 삼마지문을 얻을 수 있겠느냐?
003_0076_c_01L선현아,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예류과의 불가사의하고 헤아릴 수 없고 수량이 없고 견줄 데 없어서 제 성품이 없는 가운데서 예류과를 얻을 수 있겠으며, 일래과ㆍ불환과ㆍ아라한과의 불가사의하고 헤아릴 수 없고 수량이 없고 견줄 데 없어서 제 성품이 없는 가운데서 일래과ㆍ불환과ㆍ아라한과를 얻을 수 있겠느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선현아, 참으로 그러하느니라. 이런 까닭에 온갖 법은 모두가 불가사의하고 헤아릴 수 없고 수량이 없고 견줄 데 없느니라. 선현아, 온갖 법이 모두 불가사의하고 헤아릴 수 없고 수량이 없고 견줄 데 없기 때문에 온갖 여래ㆍ응공ㆍ정등각의 부처의 법과 여래의 법과 자연의 법과 일체지지의 법도 불가사의하고 헤아릴 수 없고 수량이 없고 견줄 데 없느니라.
003_0077_a_01L선현아, 온갖 여래ㆍ응공ㆍ정등각의 부처의 법과 여래의 법과 자연의 법과 일체지지의 법은 모두가 불가사의하니 생각함[思議]이 소멸했기 때문이요 헤아릴 수 없으니 헤아림[稱量]이 소멸했기 때문이며 수량이 없으니 수량이 소멸했기 때문이요 견줄 데 없으니 견줌[等等]이 소멸했기 때문이니라. 선현아, 이런 까닭에 온갖 법 또한 불가사의하고 헤아릴 수 없고 수량이 없고 견줄 데 없느니라.
선현아, 온갖 여래ㆍ응공ㆍ정등각의 부처의 법과 여래의 법과 자연의 법과 일체지지의 법은 모두가 불가사의하니 생각함을 벗어났기 때문이요 헤아릴 수 없으니 헤아림을 벗어났기 때문이며 수량이 없으니 수량을 벗어났기 때문이요 견줄 데 없으니 견줌을 벗어났기 때문이니라. 선현아, 이런 까닭에 온갖 법 또한 불가사의하고 헤아릴 수 없고 수량이 없고 견줄 데 없느니라.
선현아, 불가사의라 함은 다만 불가사의라는 군말[增語]이 있을 뿐이며, 헤아릴 수 없다 함은 다만 헤아릴 수 없다는 군말이 있을 뿐이며, 수량이 없다 함은 다만 수량이 없다는 군말이 있을 뿐이며 견줄 데 없다 함은 다만 견줄 데 없다는 군말이 있을 뿐이니라. 선현아, 이런 까닭에 온갖 여래ㆍ응공ㆍ정등각의 부처의 법과 여래의 법과 자연의 법과 일체지지의 법은 모두 불가사의하고 헤아릴 수 없고 수량이 없고 견줄 데 없느니라.
선현아, 불가사의라 함은 마치 허공을 불가사의라 함과 같기 때문이며, 헤아릴 수 없다 함은 마치 허공을 헤아릴 수 없다 함과 같기 때문이며, 수량이 없다 함은 마치 허공을 수량이 없다 함과 같기 때문이며, 견줄 데 없다 함은 마치 허공을 견줄 데 없다 함과 같기 때문이니라.
003_0077_b_01L선현아, 이런 까닭에 온갖 여래ㆍ응공ㆍ정등각의 부처의 법과 여래의 법과 자연의 법과 일체지지의 법은 모두가 불가사의하고 헤아릴 수 없고 수량이 없고 견줄 데 없느니라. 선현아, 온갖 여래ㆍ응공ㆍ정등각의 부처의 법과 여래의 법과 자연의 법과 일체지지의 법은 성문이나 독각이나 세간의 하늘ㆍ인간ㆍ아수라 등으로서는 모두가 다 생각하거나 저울질하거나 수량을 따지거나 견주거나 할 수는 없는 일이니라. 선현아, 이런 까닭에 온갖 여래ㆍ응공ㆍ정등각의 부처의 법과 여래의 법과 자연의 법과 일체지지의 법은 모두가 불가사의하고 헤아릴 수 없고 수량이 없고 견줄 데 없느니라.”
부처님께서 이와 같이 불가사의하고 헤아릴 수 없고 수량이 없고 견줄 데 없는 법을 말씀하실 때에, 대중 안에 있던 500인의 필추는 온갖 번뇌를 느끼지 않고 마음이 해탈하게 되었고, 2천 인의 필추니도 온갖 번뇌를 느끼지 않고 마음이 해탈하게 되었으며, 6만 인의 오파색가(鄔波索迦)는 모든 법 가운데서 티끌을 멀리하고 때를 여의어 깨끗한 법의 눈[法眼]이 생겼고, 3만 7천 인의 오파사가(鄔波斯迦)도 모든 법 가운데서 티끌을 멀리하고 때를 여의어 깨끗한 법의 눈이 생겼으며, 또 2만 인의 보살마하살은 무생법인(無生法忍)을 얻었고 현겁(賢劫)동안에 부처가 되리라는 수기(授記)를 받았다.
그때 구수 선현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는 큰 일을 위하여 세간에 나타났고,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는 불가사의한 일을 위하여 세간에 나타났고,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는 헤아릴 수 없는 일을 위하여 세간에 나타났고,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는 수량이 없는 일을 위하여 세간에 나타났고,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는 견줄 데 없는 일을 위하여 세간에 나타났습니다.”
003_0077_c_01L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선현아, 참으로 그러하느니라. 너의 말과 같으니라.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는 큰일을 위하여 세간에 나타났고, 불가사의한 일을 위하여 세간에 나타났고, 헤아릴 수 없는 일을 위하여 세간에 나타났고, 수량이 없는 일을 위하여 세간에 나타났고, 견줄 데 없는 일을 위하여 세간에 나타났느니라.
선현아,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는 잊음이 없는 법과 항상 평정에 머무는 성품을 능히 이루어서 마치게 하기 때문이니라.
003_0078_a_08L善現!甚深般若波羅蜜多,能成辦無忘失法、恒住捨性故。
선현아,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는 일체지ㆍ도상지ㆍ일체상지를 능히 이루어서 마치게 하기 때문이니라.
003_0078_a_10L善現!甚深般若波羅蜜多,能成辦一切智、道相智、一切相智故。
선현아,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는 온갖 다라니문과 온갖 삼마지문을 능히 이루어서 마치게 하기 때문이니라.
003_0078_a_11L善現!甚深般若波羅蜜多,能成辦一切陁羅尼門、一切三摩地門故。
선현아,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는 예류과ㆍ일래과ㆍ불환과ㆍ아라한과를 능히 이루어서 마치게 하기 때문이니라.
003_0078_a_13L善現!甚深般若波羅蜜多,能成辦預流果、一來果、不還果、阿羅漢果故。
선현아,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는 독각의 깨달음을 능히 이루어서 마치게 하기 때문이니라.
003_0078_a_15L善現!甚深般若波羅蜜多,能成辦獨覺菩提故。
선현아,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는 온갖 보살마하살의 행을 능히 이루어서 마치게 하기 때문이니라.
003_0078_a_16L善現!甚深般若波羅蜜多,能成辦一切菩薩摩訶薩行故。
선현아,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는 모든 부처님의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을 능히 이루어서 마치게 하기 때문이니라.
003_0078_a_18L善現!甚深般若波羅蜜多,能成辦諸佛無上正等菩提故。
003_0078_b_01L선현아, 마치 찰제리(刹帝利)의 관정(灌頂) 대왕이 위덕이 자재하여 온갖 무리를 항복시킨 뒤에 모든 나라 일을 대신에게 맡기고서 팔짱 끼고 할 일 없이 안온하게 쾌락을 누리는 것처럼, 선현아, 여래도 그러하여서 큰 법의 왕이 되어 성문의 법과 독각의 법과 보살의 법과 부처의 법으로써 모두 다 이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에 맡긴 것이니, 이 반야바라밀다로 말미암아서 온갖 일들을 모두 이루어 마치게 되느니라.
선현아,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는 눈의 경계를 취하지 않고 집착하지 않으므로 세간에 나타나서 일을 이루어 마치게 되며, 빛깔의 경계ㆍ안식의 경계와 눈의 접촉 및 눈의 접촉이 연이 되어 생긴 모든 느낌도 취하지 않고 집착하지 않으므로 세간에 나타나서 일을 이루어 마치게 되느니라.
003_0078_c_01L선현아,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는 귀의 경계를 취하지 않고 집착하지 않으므로 세간에 나타나서 일을 이루어 마치게 되며, 소리의 경계ㆍ이식의 경계와 귀의 접촉 및 귀의 접촉이 연이 되어 생긴 모든 느낌도 취하지 않고 집착하지 않으므로 세간에 나타나서 일을 이루어 마치게 되느니라.
선현아,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는 코의 경계를 취하지 않고 집착하지 않으므로 세간에 나타나서 일을 이루어 마치게 되며, 냄새의 경계ㆍ비식의 경계와 코의 접촉 및 코의 접촉이 연이 되어 생긴 모든 느낌도 취하지 않고 집착하지 않으므로 세간에 나타나서 일을 이루어 마치게 되느니라.
선현아,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는 혀의 경계를 취하지 않고 집착하지 않으므로 세간에 나타나서 일을 이루어 마치게 되며, 맛의 경계ㆍ설식의 경계와 혀의 접촉 및 혀의 접촉이 연이 되어 생긴 모든 느낌도 취하지 않고 집착하지 않으므로 세간에 나타나서 일을 이루어 마치게 되느니라.
선현아,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는 몸의 경계를 취하지 않고 집착하지 않으므로 세간에 나타나서 일을 이루어 마치게 되며, 감촉의 경계ㆍ신식의 경계와 몸의 접촉 및 몸의 접촉이 연이 되어 생긴 모든 느낌도 취하지 않고 집착하지 않으므로 세간에 나타나서 일을 이루어 마치게 되느니라.
선현아,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는 뜻의 경계를 취하지 않고 집착하지 않으므로 세간에 나타나서 일을 이루어 마치게 되며, 법의 경계ㆍ의식의 경계와 뜻의 접촉 및 뜻의 접촉이 연이 되어 생긴 모든 느낌도 취하지 않고 집착하지 않으므로 세간에 나타나서 일을 이루어 마치게 되느니라.
선현아,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는 무명을 취하지 않고 집착하지 않으므로 세간에 나타나서 일을 이루어 마치게 되며, 지어감ㆍ의식ㆍ이름ㆍ물질ㆍ여섯 감관ㆍ접촉ㆍ느낌ㆍ애욕ㆍ취함ㆍ존재ㆍ태어남ㆍ늙음과 죽음과 걱정하고 한탄하고 괴로워하고 근심하고 번민함도 취하지 않고 집착하지 않으므로 세간에 나타나서 일을 이루어 마치게 되느니라.
선현아,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는 내공을 취하지 않고 집착하지 않으므로 세간에 나타나서 일을 이루어 마치게 되며, 외공ㆍ내외공ㆍ공공ㆍ대공ㆍ승의공ㆍ유위공ㆍ무위공ㆍ필경공ㆍ무제공ㆍ산공ㆍ무변이공ㆍ본성공ㆍ자상공ㆍ공상공ㆍ일체법공ㆍ불가득공ㆍ무성공ㆍ자성공ㆍ무성자성공도 취하지 않고 집착하지 않으므로 세간에 나타나서 일을 이루어 마치게 되느니라.
선현아,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는 괴로움에 대한 성스러운 진리를 취하지 않고 집착하지 않으므로 세간에 나타나서 일을 이루어 마치게 되며, 괴로움의 발생ㆍ괴로움의 소멸ㆍ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길에 대한 성스러운 진리도 취하지 않고 집착하지 않으므로 세간에 나타나서 일을 이루어 마치게 되느니라.
세존이시여, 어떻게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가 세간에 나타나서 독각의 깨달음을 취하지 않고 집착하지 않습니까?
003_0080_c_18L世尊!云何甚深般若波羅蜜多出現世閒,不取著獨覺菩提?
세존이시여, 어떻게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가 세간에 나타나서 온갖 보살마하살의 행을 취하지 않고 집착하지 않습니까?
003_0080_c_19L世尊!云何甚深般若波羅蜜多出現世閒,不取著一切菩薩摩訶薩行?
세존이시여, 어떻게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가 세간에 나타나서 모든 부처님의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을 취하지 않고 집착하지 않습니까?”
003_0080_c_21L世尊!云何甚深般若波羅蜜多出現世閒,不取著諸佛無上正等菩提?”
003_0081_a_01L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선현아, 어떻게 생각하느냐? 너는 물질을 취할 만하고 집착할 만하다고 보느냐, 느낌ㆍ생각ㆍ지어감ㆍ의식도 취할 만하고 집착할 만하다고 보느냐? 너는 어떤 법을 취할 수 있고 집착할 수 있다고 보느냐? 그리고 이 법으로 말미암아 취하는 것이 있고 집착하는 것이 있다고 보느냐?”
“선현아, 어떻게 생각하느냐? 너는 눈의 영역을 취할 만하고 집착할 만하다고 보느냐, 귀ㆍ코ㆍ혀ㆍ몸ㆍ뜻의 영역도 취할 만하고 집착할 만하다고 보느냐? 너는 어떤 법을 취할 수 있고 집착할 수 있다고 보느냐? 그리고 이 법으로 말미암아 취하는 것이 있고 집착하는 것이 있다고 보느냐?”
“선현아, 어떻게 생각하느냐? 너는 빛깔의 영역을 취할 만하고 집착할 만하다고 보느냐? 소리ㆍ냄새ㆍ맛ㆍ감촉ㆍ법의 영역도 취할 만하고 집착할 만하다고 보느냐? 너는 어떤 법을 취할 수 있고 집착할 수 있다고 보느냐? 그리고 이 법으로 말미암아 취하는 것이 있고 집착하는 것이 있다고 보느냐?”
“선현아, 어떻게 생각하느냐? 너는 눈의 경계를 취할 만하고 집착할 만하다고 보느냐? 빛깔의 경계ㆍ안식의 경계와 눈의 접촉 및 눈의 접촉이 연이 되어 생긴 모든 느낌도 취할 만하고 집착할 만하다고 보느냐? 너는 어떤 법을 취할 수 있고 집착할 수 있다고 보느냐? 그리고 이 법으로 말미암아 취하는 것이 있고 집착하는 것이 있다고 보느냐?”
“선현아, 어떻게 생각하느냐? 너는 귀의 경계를 취할 만하고 집착할 만하다고 보느냐? 소리의 경계ㆍ이식의 경계와 귀의 접촉 및 귀의 접촉이 연이 되어 생긴 모든 느낌도 취할 만하고 집착할 만하다고 보느냐? 너는 어떤 법을 취할 수 있고 집착할 수 있다고 보느냐, 그리고 이 법으로 말미암아 취하는 것이 있고 집착하는 것이 있다고 보느냐?”
003_0081_b_01L“선현아, 어떻게 생각하느냐? 너는 코의 경계를 취할 만하고 집착할 만하다고 보느냐? 냄새의 경계ㆍ비식의 경계와 코의 접촉 및 코의 접촉이 연이 되어 생긴 모든 느낌도 취할 만하고 집착할 만하다고 보느냐? 너는 어떤 법을 취할 수 있고 집착할 수 있다고 보느냐, 그리고 이 법으로 말미암아 취하는 것이 있고 집착하는 것이 있다고 보느냐?”
“선현아, 어떻게 생각하느냐? 너는 혀의 경계를 취할 만하고 집착할 만하다고 보느냐? 맛의 경계ㆍ설식의 경계와 혀의 접촉 및 혀의 접촉이 연이 되어 생긴 모든 느낌도 취할 만하고 집착할 만하다고 보느냐? 너는 어떤 법을 취할 수 있고 집착할 수 있다고 보느냐? 그리고 이 법으로 말미암아 취하는 것이 있고 집착하는 것이 있다고 보느냐?”
“선현아, 어떻게 생각하느냐? 너는 몸의 경계를 취할 만하고 집착할 만하다고 보느냐? 감촉의 경계ㆍ신식의 경계와 몸의 접촉 및 몸의 접촉이 연이 되어 생긴 모든 느낌도 취할 만하고 집착할 만하다고 보느냐? 너는 어떤 법을 취할 수 있고 집착할 수 있다고 보느냐, 그리고 이 법으로 말미암아 취하는 것이 있고 집착하는 것이 있다고 보느냐?”
“선현아, 어떻게 생각하느냐? 너는 뜻의 경계를 취할 만하고 집착할 만하다고 보느냐? 법의 경계ㆍ의식의 경계와 뜻의 접촉 및 뜻의 접촉이 연이 되어 생긴 모든 느낌도 취할 만하고 집착할 만하다고 보느냐? 너는 어떤 법을 취할 수 있고 집착할 수 있다고 보느냐? 그리고 이 법으로 말미암아 취하는 것이 있고 집착하는 것이 있다고 보느냐?”
“선현아, 어떻게 생각하느냐? 너는 지계를 취할 만하고 집착할 만하다고 보느냐? 수계ㆍ화계ㆍ풍계ㆍ공계ㆍ식계도 취할 만하고 집착할 만하다고 보느냐? 너는 어떤 법을 취할 수 있고 집착할 수 있다고 보느냐? 그리고 이 법으로 말미암아 취하는 것이 있고 집착하는 것이 있다고 보느냐?”
“선현아, 어떻게 생각하느냐? 너는 무명을 취할 만하고 집착할 만하다고 보느냐? 지어감ㆍ의식ㆍ이름ㆍ물질ㆍ여섯 감관ㆍ접촉ㆍ느낌ㆍ애욕ㆍ취함ㆍ존재ㆍ태어남ㆍ늙음과 죽음과 걱정하고 한탄하고 괴로워하고 근심하고 번민함도 취할 만하고 집착할 만하다고 보느냐? 너는 어떤 법을 취할 수 있고 집착할 수 있다고 보느냐? 그리고 이 법으로 말미암아 취하는 것이 있고 집착하는 것이 있다고 보느냐?”
003_0081_c_01L“선현아, 어떻게 생각하느냐? 너는 보시바라밀다를 취할 만하고 집착할 만하다고 보느냐? 정계ㆍ안인ㆍ정진ㆍ정려ㆍ반야 바라밀다도 취할 만하고 집착할 만하다고 보느냐? 너는 어떤 법을 취할 수 있고 집착할 수 있다고 보느냐? 그리고 이 법으로 말미암아 취하는 것이 있고 집착하는 것이 있다고 보느냐?”
“선현아, 어떻게 생각하느냐? 너는 내공을 취할 만하고 집착할 만하다고 보느냐? 외공ㆍ내외공ㆍ공공ㆍ대공ㆍ승의공ㆍ유위공ㆍ무위공ㆍ필경공ㆍ무제공ㆍ산공ㆍ무변이공ㆍ본성공ㆍ자상공ㆍ공상공ㆍ일체법공ㆍ불가득공ㆍ무성공ㆍ자성공ㆍ무성자성공도 취할 만하고 집착할 만하다고 보느냐? 너는 어떤 법을 취할 수 있고 집착할 수 있다고 보느냐? 그리고 이 법으로 말미암아 취하는 것이 있고 집착하는 것이 있다고 보느냐?”
“선현아, 어떻게 생각하느냐? 너는 진여를 취할 만하고 집착할 만하다고 보느냐? 법계ㆍ법성ㆍ불허망성ㆍ불변이성ㆍ평등성ㆍ이생성ㆍ법정ㆍ법주ㆍ실제ㆍ허공계ㆍ부사의계도 취할 만하고 집착할 만하다고 보느냐? 너는 어떤 법을 취할 수 있고 집착할 수 있다고 보느냐? 그리고 이 법으로 말미암아 취하는 것이 있고 집착하는 것이 있다고 보느냐?”
“선현아, 어떻게 생각하느냐? 너는 괴로움에 대한 성스러운 진리를 취할 만하고 집착할 만하다고 보느냐? 괴로움의 발생ㆍ괴로움의 소멸ㆍ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길에 대한 성스러운 진리도 취할 만하고 집착할 만하다고 보느냐? 너는 어떤 법을 취할 수 있고 집착할 수 있다고 보느냐? 그리고 이 법으로 말미암아 취하는 것이 있고 집착하는 것이 있다고 보느냐?”
003_0082_a_01L“선현아, 어떻게 생각하느냐? 너는 4정려를 취할 만하고 집착할 만하다고 보느냐? 4무량과 4무색정도 취할 만하고 집착할 만하다고 보느냐? 너는 어떤 법을 취할 수 있고 집착할 수 있다고 보느냐? 그리고 이 법으로 말미암아 취하는 것이 있고 집착하는 것이 있다고 보느냐?”
“선현아, 어떻게 생각하느냐? 너는 8해탈을 취할 만하고 집착할 만하다고 보느냐? 8승처ㆍ9차제정ㆍ10변처도 취할 만하고 집착할 만하다고 보느냐? 너는 어떤 법을 취할 수 있고 집착할 수 있다고 보느냐? 그리고 이 법으로 말미암아 취하는 것이 있고 집착하는 것이 있다고 보느냐?”
“선현아, 어떻게 생각하느냐? 너는 4념주를 취할 만하고 집착할 만하다고 보느냐? 4정단ㆍ4신족ㆍ5근ㆍ5력ㆍ7등각지ㆍ8성도지도 취할 만하고 집착할 만하다고 보느냐? 너는 어떤 법을 취할 수 있고 집착할 수 있다고 보느냐? 그리고 이 법으로 말미암아 취하는 것이 있고 집착하는 것이 있다고 보느냐?”
“선현아, 어떻게 생각하느냐? 너는 공해탈문을 취할 만하고 집착할 만하다고 보느냐? 무상ㆍ무원 해탈문도 취할 만하고 집착할 만하다고 보느냐? 너는 어떤 법을 취할 수 있고 집착할 수 있다고 보느냐? 그리고 이 법으로 말미암아 취하는 것이 있고 집착하는 것이 있다고 보느냐?”
003_0082_b_01L“선현아, 어떻게 생각하느냐? 너는 부처님의 10력을 취할 만하고 집착할 만하다고 보느냐? 4무소외와 4무애해와 대자ㆍ대비ㆍ대희ㆍ대사와 18불불공법도 취할 만하고 집착할 만하다고 보느냐? 너는 어떤 법을 취할 수 있고 집착할 수 있다고 보느냐? 그리고 이 법으로 말미암아 취하는 것이 있고 집착하는 것이 있다고 보느냐?”
“선현아, 어떻게 생각하느냐? 너는 잊음이 없는 법을 취할 만하고 집착할 만하다고 보느냐? 항상 평정에 머무는 성품도 취할 만하고 집착할 만하다고 보느냐? 너는 어떤 법을 취할 수 있고 집착할 수 있다고 보느냐? 그리고 이 법으로 말미암아 취하는 것이 있고 집착하는 것이 있다고 보느냐?”
“선현아, 어떻게 생각하느냐? 너는 일체지를 취할 만하고 집착할 만하다고 보느냐? 도상지와 일체상지도 취할 만하고 집착할 만하다고 보느냐? 너는 어떤 법을 취할 수 있고 집착할 수 있다고 보느냐, 그리고 이 법으로 말미암아 취하는 것이 있고 집착하는 것이 있다고 보느냐?”
“선현아, 어떻게 생각하느냐? 너는 온갖 다라니문을 취할 만하고 집착할 만하다고 보느냐? 온갖 삼마지문도 취할 만하고 집착할 만하다고 보느냐? 너는 어떤 법을 취할 수 있고 집착할 수 있다고 보느냐, 그리고 이 법으로 말미암아 취하는 것이 있고 집착하는 것이 있다고 보느냐?”
“선현아, 어떻게 생각하느냐? 너는 예류과를 취할 만하고 집착할 만하다고 보느냐? 일래과ㆍ불환과ㆍ아라한과도 취할 만하고 집착할 만하다고 보느냐? 너는 어떤 법을 취할 수 있고 집착할 수 있다고 보느냐? 그리고 이 법으로 말미암아 취하는 것이 있고 집착하는 것이 있다고 보느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