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교시가(憍尸迦)야, 네가 먼젓번에 묻기를 ‘모든 보살마하살이 배울 반야바라밀다는 어디에서 구해야 합니까?’라고 하였는데, 교시가야, 모든 보살마하살이 배울 반야바라밀다는 마땅히 물질[色]에서 구하지 말 것이며, 물질을 여의고서 구하지 말 것이며, 느낌[受]ㆍ생각[想]ㆍ지어감[行]ㆍ의식[識]에서 구하지 말 것이며, 느낌ㆍ생각ㆍ지어감ㆍ의식을 여의고서 구하지 말 것이며, 이와 같이 하여 내지 일체지(一切智)에서 구하지 말 것이며, 일체지를 여의고서 구하지 말 것이며, 도상지(道相智)와 일체상지(一切相智)에서 구하지 말 것이며, 도상지와 일체상지를 여의고서 구하지 말아야 하나니, 왜냐하면 교시가야, 반야바라밀다와 구하는 것과 물질과 내지 일체상지(一切相智)인 이와 같은 온갖 것들은 다 상응하는 것도 아니요, 상응하지 않는 것도 아니며, 빛깔도 없고 볼 수 없고 대할 수 없는 한 모양, 이른바 모양이 없기 때문이니라.
003_1061_c_01L왜냐하면 모든 보살마하살이 배울 반야바라밀다는 물질이 아니요, 물질을 여읜 것도 아니요, 느낌ㆍ생각ㆍ지어감ㆍ의식이 아니요, 느낌ㆍ생각ㆍ지어감ㆍ의식을 여읜 것도 아니요, 이와 같이 하여 내지 일체지가 아니요, 일체지를 여읜 것도 아니요, 도상지와 일체상지가 아니요, 도상지와 일체상지를 여읜 것도 아니며, 물질의 진여가 아니요, 물질의 진여를 여읜 것도 아니요, 느낌ㆍ생각ㆍ지어감ㆍ의식의 진여가 아니요, 느낌ㆍ생각ㆍ지어감ㆍ의식의 진여를 여읜 것도 아니며, 이와 같이 하여 내지 일체지의 진여가 아니요, 일체지의 진여를 여읜 것도 아니요,도상지와 일체상지의 진여가 아니요, 도상지와 일체상지의 진여를 여읜 것도 아니며, 물질의 법 성품이 아니요, 물질의 법 성품을 여읜 것도 아니요, 느낌ㆍ생각ㆍ지어감ㆍ의식의 법 성품이 아니요, 느낌ㆍ생각ㆍ지어감ㆍ의식의 법 성품을 여읜 것도 아니며, 이와 같이 하여 내지 일체지의 법 성품이 아니요, 일체지의 법 성품을 여읜 것도 아니요, 도상지와 일체상지의 법 성품이 아니요, 도상지와 일체상지의 법 성품을 여읜 것도 아니기 때문이니라.
왜냐하면 교시가야, 이와 같은 모든 법은 모두가 있지 않아서 도무지 얻을 수 없기 때문이니, 있지 않아서 얻을 수 없는 까닭에 모든 보살마하살이 배우는 반야바라밀다는 물질이 아니요, 물질을 여읜 것도 아니며, 내지 일체상지가 아니요, 일체상지를 여읜 것도 아니며, 물질의 진여가 아니요, 물질의 진여를 여읜 것도 아니며, 내지 일체상지의 진여가 아니요, 일체상지의 진여를 여읜 것도 아니요, 물질의 법 성품이 아니요, 물질의 법 성품을 여읜 것도 아니며, 내지 일체상지의 법 성품이 아니요, 일체상지의 법 성품을 여읜 것도 아니니라.”
003_1062_a_01L그때 제석천왕이 선현에게 말하였다. “대덕(大德)이시여, 모든 보살마하살이 배울 반야바라밀다는 큰 바라밀다[大波羅蜜多]이며, 한량없는 바라밀다이며, 그지없는 바라밀다이니, 모든 예류(預流)들이 이 가운데서 배워 예류의 과위를 얻으며, 일래(一來)들이 이 가운데서 배워 일래의 과위를 얻으며, 불환(不還)들이 이 가운데서 배워 불환의 과위를 얻으며, 아라한(阿羅漢)들이 이 가운데서 배워 아라한의 과위를 얻으며, 독각(獨覺)들이 이 가운데서 배워 독각의 깨달음을 얻으며, 모든 보살마하살들이 이 가운데서 배워 한량없는 백천 구지(俱胝) 나유다(那庾多) 유정들을 성숙시켜 그들의 상응하는 바에 따라 삼승의 도에 두며 능히 갖가지 불국토를 장엄 청정하며,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을 증득할 것입니다.”
선현이 말하였다. “그렇느니라, 그렇느니라. 그대의 말과 같으니라. 교시가야, 물질이 큰 까닭에 모든 보살마하살이 배울 반야바라밀다도 크며, 느낌ㆍ생각ㆍ지어감ㆍ의식이 큰 까닭에 모든 보살마하살이 배울 반야바라밀다도 크며, 이와 같이 하여 내지 일체지가 큰 까닭에 모든 보살마하살이 배울 반야바라밀다도 크며, 도상지와 일체상지가 큰 까닭에 모든 보살마하살이 배울 반야바라밀다도 크니라. 왜냐하면 교시가야, 물질과 내지 일체상지의 앞ㆍ뒤ㆍ중간 시간을 모두 얻을 수 없는 까닭에 크다고 하나니, 그것이 큰 까닭에 모든 보살마하살이 배울 반야바라밀다도 크다고 하느니라. 이 까닭에 모든 보살마하살이 배울 반야바라밀다를 큰 바라밀다라 하느니라.
003_1062_b_01L교시가야, 물질이 한량없는 까닭에 모든 보살마하살이 배울 반야바라밀다도 한량없으며, 느낌ㆍ생각ㆍ지어감ㆍ의식이 한량없는 까닭에 모든 보살마하살이 배울 반야바라밀다도 한량없으며, 이와 같이 하여 내지 일체지가 한량없는 까닭에 모든 보살마하살들이 배울 반야바라밀다도 한량없으며, 도상지와 일체상지가 한량없는 까닭에 모든 보살마하살이 배울 반야바라밀다도 한량없나니, 왜냐하면 교시가야, 물질과 내지 일체상지의 한량[量]을 얻을 수 없기 때문이니라. 비유컨대 허공의 한량을 얻을 수 없는 것과 같이 물질 등도 그러하여서 한량없다고 말하느니라.
교시가야, 물질이 그지없는 까닭에 모든 보살마하살이 배울 반야바라밀다도 그지없으며, 느낌ㆍ생각ㆍ지어감ㆍ의식이 그지없는 까닭에 모든 보살마하살이 배울 반야바라밀다도 그지없으며, 이와 같이 하여 내지 일체지가 그지없는 까닭에 모든 보살마하살이 배울 반야바라밀다도 그지없으며, 도상지와 일체상지가 그지없는 까닭에 모든 보살마하살이 배울 반야바라밀다도 그지없나니, 왜냐하면 교시가야, 물질과 내지 일체상지의 끝을 찾을 수 없기 때문이니라. 비유컨대 허공의 끝을 얻을 수 없는 것과 같이 물질 등도 그러하여서 그지없다 말하느니라.
003_1063_b_01L그때 무리 가운데서 제석천왕들과 욕계(欲界)의 모든 하늘과 범천왕(梵天王)들과 색계(色界)의 모든 하늘과 이사나(伊舍那) 신선과 천녀(天女)들이 동시에 구수 선현이 말한 것을 세 번 되풀이 찬탄하며 말하였다. “존자(尊者) 선현은 부처님의 위신력에 의지하여 우리들을 위하여 매우 심오한 반야바라밀다를 잘 분별하여 열어 보이시니, 부처님께서 세상에 나오신 인연인 위없는 법요로다. 만일 보살마하살이 능히 이와 같은 매우 심오한 반야바라밀다에서 말씀하신 대로 수행하여 멀리 여의지 않는다면, 우리들이 그를 부처님과 같이 공경히 섬기리라.
왜냐하면 이 반야바라밀다의 매우 심오한 경전 가운데는 얻을 수 있는 법이 없기 때문이니, 이른바 이 가운데는 물질을 얻을 수 없으며, 느낌ㆍ생각ㆍ지어감ㆍ의식을 얻을 수 없으며, 이와 같이 하여 내지 일체지를 얻을 수 없으며, 도상지와 일체상지를 얻을 수 없기 때문이다. 비록 이와 같은 모든 법을 얻을 수 없으나, 3승의 성스러운 가르침 이른바 성문승(聲聞乘)ㆍ독각승(獨覺乘)ㆍ무상승(無上乘)의 가르침을 시설함이 있기 때문이다.”
그때 부처님께서 모든 하늘들에게 말씀하셨다. “그렇느니라, 그렇느니라. 너희들 말과 같으니라. 이 반야바라밀다의 매우 심오한 경전 가운데서는 비록 물질 등의 모든 법을 얻을 수 없으나, 3승의 성스러운 가르침을 시설함이 있나니, 보살마하살이 이 반야바라밀다에 얻을 바 없음으로써 방편을 삼아 능히 말씀과 같게 수행하여 멀리 여의지 않는 이는 너희들 모든 하늘들이 항상 공경히 섬기기를 모든 여래ㆍ응공ㆍ정등각과 같이 하여야 하느니라.
003_1063_c_01L왜냐하면 모든 하늘들아, 이 반야바라밀다의 매우 심오한 경전 가운데는 비록 3승의 성스러운 가르침이 있다고 널리 말하였으나 보시 바라밀다에 의해서 여래를 얻을 수 없으며, 보시 바라밀다를 여의고서도 여래를 얻을 수 없으며, 내지 반야 바라밀다에 의해서 여래를 얻을 수 없으며, 반야 바라밀다를 여의고서도 여래를 얻을 수 없으며, 내공(內空)에 의해서 여래를 얻을 수 없으며, 내공을 여의고서도 여래를 얻을 수 없으며, 내지 무성자성공(無性自性空)에 의해서 여래를 얻을 수 없으며, 무성자성공을 여의고서도 여래를 얻을 수 없으며, 4념주(念住)에 의해서 여래를 얻을 수 없으며, 4념주를 여의고서도 여래를 얻을 수도 없으며, 내지 18불불공법에 의해서 여래를 얻을 수 없으며, 18불불공법을 여의고서도 여래를 얻을 수 없으며, 이와 같이 하여 내지 일체지에 의해서 여래를 얻을 수 없으며, 일체지를 여의고서도 여래를 얻을 수 없으며, 도상지와 일체상지에 의해서 여래를 얻을 수 없으며, 도상지와 일체상지를 여의고서도 여래를 얻을 수 없나니라.
모든 하늘들이여, 만약 보살마하살이 온갖 법에서 얻을 바 없음으로써 방편을 삼아 이러한 보시 바라밀다와 내지 일체상지를 부지런히 힘써 닦고 배우면 이 보살마하살은 이 반야바라밀다에서 능히 바르게 수행하여 항상 멀리 여의지 않을 것이다. 그러므로 너희들은 응당 그러한 보살마하살을 모든 여래ㆍ응공ㆍ정등각처럼 공경히 섬겨야 하느니라.
003_1064_a_01L하늘들아, 잘 알아야 하느니라. 내가 과거 연등(燃燈) 부처님 때에 중화왕(衆華王) 도읍 네거리 길목에서 연등 부처님을 뵙고, 다섯 송이의 연꽃을 바쳤으며, 머리털을 풀어 진흙 위에 덮고 위없는 묘한 법을 들었나니, 얻을 바 없음으로써 방편을 삼은 까닭에 곧 보시 바라밀다와 내지 반야 바라밀다를 여의지 않았으며, 내공과 내지 무성자성공을 여의지 않았으며, 4념주와 내지 8성도지를 여의지 않았으며, 4정려(靜慮)ㆍ4무량(無量)ㆍ4무색정(無色定)을 여의지 않았으며, 온갖 삼마지문(三摩地門)과 온갖 다라니문(陀羅尼門)을 여의지 않았으며, 부처님의 10력(力)과 4무소외(無所畏)와 4무애해(無碍解)와 대자(大慈)ㆍ대비(大悲)ㆍ대희(大喜)ㆍ대사(大捨)와 18불불공법(佛不共法)을 여의지 않았으며, 그밖에 한량없고 헤아릴 수 없고, 그지 없는 불법(佛法)을 모두 여의지 않게 되었느니라.
그때 연등 부처님께서 나에게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큰 깨달음의 수기(授記)를 주시고 말씀하시되 ‘선남자야, 너는 미래 세상에 헤아릴 수 없는 겁을 지나서 이 세계의 현겁(賢劫) 동안에 부처가 되어 석가모니 여래ㆍ응공ㆍ정등각이라 불리며, 반야바라밀다를 널리 말하여 한량없는 중생들을 제도하리라’ 하셨느니라.”
그때 모든 하늘들이 모두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희유하옵니다, 세존이시여, 희유하옵니다, 선서(善逝)이시여, 이러한 반야바라밀다는 매우 심오한 것으로서 매우 드문 것이니, 모든 보살마하살로 하여금 속히 일체지의 지혜를 받아들일 수 있게 하되 얻을 바 없음으로써 방편을 삼아 온갖 물질에 대해 취함도 없고, 버림도 없게 하며, 느낌ㆍ생각ㆍ지어감ㆍ의식에 대해 취함도 없고, 버림도 없게 하며, 내지 일체지에 대해 취함도 없고, 버림도 없게 하며, 도상지와 일체상지에 대해 취함도 없고, 버림도 없게 하나이다.”
003_1064_b_01L그때 부처님께서 네 무리의 화합을 관찰하시니, 이른바 필추(苾蒭)ㆍ필추니(苾蒭尼)ㆍ오파색가(鄔波索迦)ㆍ오파사가(鄔波斯迦)와 그리고 모든 보살마하살들과 사대왕중천(四大王衆天)과 내지 색구경천(色究竟天)들이 모두 모임에 와서 함께 명백히 증명하였다. 그때 제석천왕을 돌아보시면서 말씀하셨다. “교시가야, 만약 보살마하살이나 필추ㆍ필추니ㆍ오파색가ㆍ오파사가나 모든 천자와 천녀들이나, 선남자와 선여인들이나 일체지의 지혜[一切智智]의 마음을 여의지 않고, 얻을 바 없음으로써 방편을 삼아 이 반야바라밀다를 공경히 듣고, 받아 지니며, 읽고 외우며, 부지런히 힘써 닦고 배워서 이치와 같게 생각하며, 남에게 설명해 주어 널리 퍼뜨리면 이 무리를 온갖 악마와 악마의 군사가 번거롭게 하거나 해치지 못한다는 것을 마땅히 알아야 하느니라.
왜냐하면 교시가야, 이 선남자와 선여인들은 물질의 공함[空]ㆍ모양 없음[無相]ㆍ서원 없음[無願]에 잘 머무르며, 느낌ㆍ생각ㆍ지어감ㆍ의식의 공함ㆍ모양 없음ㆍ서원 없음에 잘 머무르기 때문이며, 이와 같이 하여 내지 일체지의 공함ㆍ모양 없음ㆍ서원 없음에 잘 머무르기 때문이며, 도상지와 일체상지의 공함ㆍ모양 없음ㆍ서원 없음에 잘 머무르기 때문이니, 공함으로써 공을 번거롭게 하거나 해칠 수 없으며, 모양 없음으로써 모양 없음을 번거롭게 하거나 해칠 수 없으며, 서원 없음으로써 서원 없음을 번거롭게 하거나 해칠 수 없기 때문이니라. 왜냐하면 이와 같은 모든 법은 모두가 제 성품[自性]이 없어 번거롭게 하거나 해치는 이와 번거롭게 하거나 해치는 대상 함께 얻을 수 없기 때문이니라.
003_1064_c_01L또 교시가야, 이 삼천대세계에 있는 사대왕중천들과 내지 광과천(廣果天)들이 이미 위없는 깨달음의 마음을 일으켰으되 이 반야바라밀다를 만약 아직 듣고, 받아 지니며, 읽고 외우며, 부지런히 힘써 닦고 배워서 이치와 같게 생각하지 않는다면 이제 마땅히 일체지의 지혜의 마음을 여의지 말고 얻을 바 없음으로써 방편을 삼아 이 반야바라밀다를 지극한 마음으로 듣고, 받아 지니며, 읽고 외우며, 부지런히 힘써 닦고 배워서 이치와 같게 생각해야 하느니라.
또 교시가야, 만약 선남자와 선여인들이 일체지의 지혜의 마음을 여의지 않고, 얻을 바 없음으로써 방편을 삼아 이 반야바라밀다를 지극한 마음으로 듣고, 받아 지니며, 읽고 외우며, 부지런히 힘써 닦고 배워서 이치와 같게 생각하면 이 선남자와 선여인들은 빈집에 있거나, 넓은 들판에 있거나 험난한 길과 위급하고 어려운 곳에 있을지라도 끝내 겁내고 두렵고, 놀라고 무서워 털이 곤두서지 않으리니, 왜냐하면 교시가야, 이 선남자와 선여인들은 일체지의 지혜의 마음을 여의지 않고, 얻을 바 없음으로써 방편을 삼아 내공과 내지 무성자성공을 잘 닦은 까닭이니라.”
그때 이 삼천대천 감인(堪忍) 세계에 있는 사대왕중천들과 내지 색구경천들이 공경히 합장하고 함께 부처님게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만일 선남자와 선여인들이 일체지의 지혜의 마음을 여의지 않고 얻을 바 없음으로써 방편을 삼아 항상 이 매우 심오한 반야바라밀다를 지극한 마음으로 듣고, 받아 지니며, 읽고 외우며, 부지런히 힘써 닦고 배워서 이치와 같게 생각하고, 베껴 쓰고 설명하여, 널리 퍼뜨리면 저희 모든 하늘들은 항상 따라 다니면서 옹호하여 온갖 재앙이 침노하지 않게 할 것입니다. 왜냐하면 세존이시여, 이 선남자와 선여인들이 곧 보살마하살이기 때문입니다.
세존이시여, 이런 까닭에 저희 하늘들과 아소락과 모든 용과 약차들과, 큰 세력이 있는 인비인(人非人)들이 항상 따라 다니면서 이 모든 보살마하살들을 공경하고 수호하여 온갖 재앙이 침노하지 않게 하고, 반야바라밀다를 듣고, 받아 지니고, 읽고 외우며, 닦고 배워서 이치와 같게 생각하고, 베껴 쓰는 등의 일들을 잠시도 중단하지 않게 할 것입니다.”
그때 세존께서 제석천왕과 다른 하늘들과 용과 아소락들에게 말씀하셨다. “그렇느니라, 그렇느니라, 너희들 말과 같으니라. 이 보살마하살 때문에 모든 유정들이 나쁜 갈래를 영원히 단절하고 내지 삼보(三寶)가 세간에 나타나서 모든 유정에게 큰 이익을 주느니라. 그러므로 너희들 모든 하늘과 용왕[龍神]과 그리고 큰 세력이 있는 인비인들은 항상 따라 다니면서 이 보살마하살을 공양ㆍ공경ㆍ존중ㆍ찬탄하여 부지런히 지키고, 보호해주어 온갖 재앙이 침노하지 않게 하라.
너희들이 만일 이 모든 보살마하살을 능히 공양ㆍ공경ㆍ존중ㆍ찬탄하여 부지런히 지키고, 보호하면 이는 곧 나와 시방의 온갖 여래ㆍ응공ㆍ정등각을 공양ㆍ공경ㆍ존중ㆍ찬탄하여 부지런히 지키고, 보호하는 것임을 마땅히 알아야 하느니라. 그러므로 너희들은 항상 이 보살마하살을 따라 다니면서 공양ㆍ공경ㆍ존중ㆍ찬탄하여 부지런히 지키고 보호하되 잠시도 저버리지 말아야 하느니라.
003_1065_c_01L하늘들아, 마땅히 알지니라. 가령 삼천대천 부처님 세계에 성문ㆍ독각이 마치 사탕수수[甘蔗]ㆍ갈대ㆍ대숲ㆍ벼ㆍ삼[麻]의 떨기들[叢等] 사이에 빈틈이 없는 것처럼 가득한데 어떤 선남자와 선여인들이 그 복전들에 한량없는 종류의 높고 묘한 음악 기구로써 그들의 몸과 목숨이 다하도록 공양ㆍ공경ㆍ존중ㆍ찬탄하고, 만약 또 어떤 사람은 한번 처음으로 마음을 일으켜 6바라밀다를 여의지 않는 보살마하살을 잠시동안이라도 공양ㆍ공경ㆍ존중ㆍ찬탄하면, 앞의 공덕은 이 복취(福聚)에 비하면 백 분의 일에도 미치지 못하고, 천 분의 일에도 미치지 못하며, 내지 오파니살담(鄥波尼殺曇)분의 일에도 미치지 못하리라.
왜냐하면 성문ㆍ독각에 의하여 보살마하살과 모든 여래ㆍ응공ㆍ정등각이 세간에 나타남이 있는 것이 아니요, 다만 보살마하살에 의하여 세간에는 성문ㆍ독각과 모든 여래ㆍ응공ㆍ정등각이 있기 때문이니라. 그러므로 너희들 온갖 하늘과 용과 아소락과 인비인들은 항상 이 보살마하살을 수호하고 공양ㆍ공경ㆍ존중ㆍ찬탄하여 온갖 재앙이 침노하지 못하게 해야 하느니라. 너희들이 이렇게 하여 얻은 복취로 말미암아 인간과 하늘 가운데 항상 안락을 얻을 것이며 나중에는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을 얻으리니, 이렇게 얻은 복취는 항상 다함이 없으리라.”
003_1066_a_01L그때 제석천왕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모든 보살마하살은 매우 신기하고 희유하시니, 이 반야바라밀다를 지극한 마음으로 듣고 받아 지니고, 읽고 외우며, 닦고 배워서 이치에 맞게 생각하고 베껴 쓰고 설명하여 널리 퍼뜨리나이다. 이렇게 희유한 현법의 공덕과 뛰어난 이익을 섭수하여 유정들을 성숙하게 하고 불국토를 장엄 청정하게 하며, 한 불국토에서 다른 불국토에 이르면서 모든 불세존을 친근하여 받들어 섬기며, 모든 선근에 대해 기뻐하며 좋아하는 바를 따라 모든 부처님께 공양ㆍ공경ㆍ존중ㆍ찬탄한 까닭에 곧 능히 자라나서 속히 원만케 하며, 모든 부처님께 바른 법을 들으면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에 이르기까지 그 중간에 거듭 잊지 않고, 속히 종성(種姓)이 원만하고 낳아주실 어머니가 원만하고 태어날 몸이 원만하고 권속이 원만하고 상호(相好)가 원만하고 광명이 원만하고, 훌륭한 눈이 원만하고 훌륭한 귀가 원만하고 음성이 원만하고 등지(等持)가 원만하고 총지(摠持)가 원만함을 능히 받아들입니다.
또 방편 선교의 힘으로써 스스로 그 몸을 부처님의 형상과 같게 변화시키고, 한 세계로부터 다른 세계로 나아가 부처님이 없는 국토에 이르러서는 보시 바라밀다와 내지 반야 바라밀다를 찬탄하여 말하며, 내공과 내지 무성자성공을 찬탄하여 말하며, 4정려ㆍ4무량ㆍ4무색정을 찬탄해 말하며, 4념주와 내지 18불불공법을 찬탄해 말합니다. 또 방편 선교의 힘으로써 모든 유정을 위하여 법요를 말해 주어 타당하게 삼승법 가운데 안치케 하고, 영원히 나고 늙고 병들고 죽음을 벗어나서 무여의반열반(無餘依般涅槃)의 경계를 증득하게 하며, 혹은 온갖 나쁜 갈래의 고통을 구제하여 하늘과 인간에서 모든 묘한 즐거움을 받게 하시나이다.”
003_1066_b_01L그때 제석천왕이 다시 부처님께 여쭈었다. “이와 같이 반야바라밀다가 매우 신기하고 희유하니, 만일 이와 같은 반야바라밀다를 받아들이면 곧 6바라밀다를 구족히 받아들이는 것이며, 내지 18불불공법을 구족히 받아들이는 것이며, 또한 예류ㆍ일래ㆍ불환ㆍ아라한의 과위와 독각의 깨달음과 온갖 보살마하살의 행과 모든 부처님의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과 일체지ㆍ도상지ㆍ일체상지를 구족히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또 교시가야, 만일 선남자와 선여인들이 능히 반야바라밀다를 지극한 마음으로 듣고 받아 지니고 읽고 외우며 부지런히 힘써 닦고 배워서 이치에 맞게 생각하고 베껴 쓰고 설명하여 널리 퍼뜨리면 이 선남자와 선여인들은 갖가지 현법의 미래의 공덕과 뛰어난 이익을 받아들이는 것이니, 너희들은 자세히 듣고 마음가짐을 지극히 선하게 가져야 하느니라. 내 마땅히 너희들을 위해 분별하여 설명하리라.”
제석천왕이 아뢰었다. “그렇습니다. 대성인이시여, 원하실 때 말씀하시면 저희들은 기꺼이 듣겠습니다.”
003_1066_b_13L天帝釋言:“唯然!大聖!願時爲說,我等樂聞。”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교시가야, 만약 갖가지 종류의 외도들이나, 모든 욕계 자재천(自在天)의 악마와 그 권속이나, 혹은 그 밖의 포악한 증상만(增上慢)을 가진 이들이 이러한 선남자와 선여인들에게 갖가지 이롭지 못한 짓을 하여 반야바라밀다를 멀리 여의고, 어겨 해치며, 싫어 등지고, 비방하게 하고자 하면 그들이 마음을 일으키자마자 재빨리 재앙을 입어 스스로 멸망하여 소원을 이루지 못하리라.
003_1066_c_01L왜냐하면 교시가야, 이 보살마하살은 오랜 세월 동안 보시ㆍ정계ㆍ안인ㆍ정진ㆍ정려ㆍ반야 바라밀다를 수행하였기 때문이니라. 만약 모든 유정들이 간탐하기 때문에 오랜 세월 동안 다투면 이 보살마하살은 안팎의 법을 모두 버리고 방편으로 그들을 보시 바라밀다에 머물게 하며, 만약 모든 유정들이 오랜 세월 동안 계율을 깨뜨리면 이 보살마하살은 안팎의 온갖 법을 모두 버리고 방편으로 그들을 정계 바라밀다에 머물게 하느니라.
만약 모든 유정들이 오랜 세월 동안 성내면 이 보살마하살은 안팎의 온갖 법을 모두 버리고 방편으로써 그들을 안인 바라밀다에 머물게 하며, 만약 모든 유정들이 오랜 세월 동안 게으르면 이 보살마하살은 안팎의 온갖 법을 모두 버리고 방편으로써 그들을 정진 바라밀다에 머물게 하며, 만약 모든 유정들이 오랜 세월 동안 산란하면 이 보살마하살은 안팎의 온갖 법을 모두 버리고 방편으로써 그들을 정려 바라밀다에 머물게 하며, 만약 모든 유정들이 오랜 세월 동안 어리석으면 이 보살마하살은 안팎의 온갖 법을 모두 버리고 방편으로써 그들을 반야 바라밀다에 머물게 하느니라.
003_1067_a_01L만약 모든 유정들이 나고 죽음에 유전하면서 오랜 세월 동안 항상 탐냄ㆍ성냄ㆍ어리석음 등의 수면(睡眠)과 얽매임이 그 마음을 어지럽혀 갖가지 이롭지 못한 일을 지으면 이 보살마하살은 방편 선교로써 그들이 탐냄ㆍ성냄ㆍ어리석음 등의 수면과 번뇌의 얽매임을 끊고 4정려ㆍ4무량ㆍ4무색정에 머물게 하며, 혹은 4념주와 내지 8성도지에 머물게 하며, 혹은 공ㆍ무상ㆍ무원 해탈문에 머물게 하며, 혹은 예류의 과위와 내지 아라한의 과위에 머물게 하며, 혹은 독각의 깨달음에 머물게 하며, 혹은 보살의 10지에 머물게 하며, 혹은 모든 부처님의 위없이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에 머물게 하느니라. 교시가야, 이것이 이 반야바라밀다를 지극한 마음으로 듣고 받아 지니고 읽고 외우며 부지런히 힘써 닦고 배워서 이치에 맞게 생각하고 베껴 쓰고 설명하여 널리 퍼뜨리는 모든 보살마하살이 현법의 공덕과 뛰어난 이익을 받아들이는 것이니라.
교시가야, 이 보살마하살은 이 까닭에 미래 세상에 속히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을 증득하고 묘한 법륜을 굴려 한량없는 대중을 교화하며, 본래부터 서원하는 바를 따라 방편으로써 안립하여 삼승(三乘)에서 닦고 배움을 끝내게 하고 내지 무여열반을 증득하게 하느니라. 교시가야, 이것이 이 반야바라밀다를 지극한 마음으로 듣고 받아 지니고 읽고 외우며 부지런히 힘써 닦고 배워서 이치에 맞게 생각하고 베껴 쓰고 설명하여 널리 퍼뜨리는 모든 보살마하살이 미래 세상의 공덕과 뛰어난 이익을 받아들이는 것이니라.
또 교시가야, 만약 선남자와 선여인들이 이 반야바라밀다를 지극한 마음으로 듣고 받아 지니고 읽고 외우며 부지런히 힘써 닦고 배워서 이치에 맞게 생각하고 베껴 쓰고 설명하여 널리 퍼뜨린다면 그 지방의 어떤 악마나 악마의 권속이건, 혹은 갖가지 외도의 무리들이건, 혹은 그 밖의 포악한 증상만을 가진 이들이건 반야바라밀다를 미워하여 장애하고, 파괴하고, 숨기기 위해서 방편으로 꾸짖고, 업신여기고, 어기며 거부하고자 하는 이런 소원이 있더라도 끝내 이루지 못할 것이니라.
003_1067_b_01L그들은 잠깐 동안이나마 반야의 소리를 들은 까닭에 뭇 죄악이 점점 사라지고, 공덕이 점점 생기며, 나중에는 삼승에 의하여 괴로움의 끝을 다하거나 혹은 나쁜 갈래를 벗어나 하늘이나 인간 세상에 나게 될 것이니라. 교시가야, 막기(莫耆)라 이름하는 묘약(妙藥)이 있어, 이 약의 위력은 뭇 독을 소멸시킬 수 있으며, 이 묘약이 있는 곳에는 모든 독충들이 가까이 하지 못하는 것과 같으니라. 어떤 큰 독사가 굶주려 다니면서 먹을 것을 구하다가 살아 있는 것을 만나 독을 쏘아 그것을 먹으려 하거든 그 살아있는 것은 죽음을 두려워하여 달아나다 묘약에 다다르면 독사는 묘약 냄새를 맡고 곧 도망치느니라.
왜냐하면 교시가야, 이 묘약은 큰 위력을 갖추어서 능히 몸과 생명을 이롭게 하고, 뭇 독을 소멸시킬 수 있기 때문이니라. 반야바라밀다가 큰 위력을 가진 것도 이와 같아서 만약 선남자와 선여인들이 지극한 마음으로 듣고 받아 지니고 읽고 외우며 부지런히 힘써 닦고 배워서 이치에 맞게 생각하고 베껴 쓰고 설명하여 널리 퍼뜨리면 모든 악마들이 이 보살마하살에게 악한 일을 하고자 하여도 이 반야바라밀다의 위신력 때문에 그 악한 일들이 그 자리에서 저절로 곧 사라져서 할 수 있는 일이 없으리니, 왜냐하면 교시가야, 이 반야바라밀다는 큰 위신력을 갖추어 능히 뭇 악을 소멸하고 선법(善法)을 불어나게 하기 때문이니라.
교시가야, 어떤 것이 반야바라밀다가 능히 뭇 악을 소멸하고, 모든 선법을 불어나 자라게 하는 것이겠는가? 교시가야, 이 반야바라밀다는 능히 탐냄ㆍ성냄ㆍ어리석음과 무명 내지 순수한 큰 고통의 다발[苦蘊]ㆍ가리움[障蓋]ㆍ수면(隨眠)ㆍ얽매임[纏垢]ㆍ결박(結縛)과 나[我]라는 소견ㆍ유정(有情)이라는 소견ㆍ보특가라(補特伽羅)라는 소견ㆍ아주 없다는 소견[斷見]ㆍ영원하다는 소견[常見]ㆍ있다는 소견[有見]ㆍ없다는 소견[無見]과 내지 갖가지 모든 나쁜 그릇된 소견들과 간탐ㆍ파계ㆍ성냄ㆍ게으름ㆍ산란함ㆍ어리석음과 항상한 생각[常想]ㆍ즐겁다는 생각[樂想]ㆍ나라는 생각[我想]ㆍ깨끗하다는 생각[淨想], 그리고 그 밖의 온갖 탐냄ㆍ 성냄ㆍ어리석음ㆍ자만심ㆍ의심 등의 견해의 행들을 소멸하느니라.
003_1067_c_01L교시가야, 이 반야바라밀다는 능히 물질의 집착과 내지 의식의 집착을 멸하며, 능히 눈의 집착과 내지 뜻의 집착을 멸하며, 능히 빛깔의 집착과 내지 법의 집착을 멸하며, 능히 안식의 집착과 내지 의식의 집착을 멸하며, 능히 눈의 접촉의 집착과 내지 뜻의 접촉의 집착을 멸하며, 능히 눈의 접촉이 연이 되어 생긴 모든 느낌의 집착과 내지 뜻의 접촉이 연이 되어 생긴 모든 느낌의 집착을 멸하며, 능히 보시 바라밀다의 집착과 내지 반야 바라밀다의 집착을 멸하며, 능히 내공의 집착과 내지 무성자성공의 집착을 멸하며, 능히 4념주의 집착과 내지 18불불공법의 집착을 멸하며, 능히 일체지ㆍ도상지ㆍ일체상지의 집착을 멸하며, 능히 보리 열반의 집착을 멸하느니라. 교시가야, 이러한 반야바라밀다는 능히 이러한 온갖 나쁜 법을 소멸하며, 능히 그의 모든 치료법(對治)을 불어나게 하나니, 그러므로 반야바라밀다는 큰 위력을 갖추어 가장 높고, 가장 훌륭하다 하느니라.
또 교시가야, 만약 선남자와 선여인들이 이 반야바라밀다를 지극한 마음으로 듣고 받아 지니고 읽고 외우고 부지런히 힘써 닦고 배워서 이치에 맞게 생각하고 베껴 쓰고 설명하여 널리 퍼뜨리면 이 선남자들과 선여인들은 항상 삼천대천세계의 사대천왕과 제석천왕과 감인(堪忍) 세계의 주인인 대범천왕(大梵天王)과 정거천(淨居天) 등과 하늘ㆍ용ㆍ약차ㆍ아소락들과 그 밖의 착한 신들이 모두 와서 옹호하여 온갖 재앙이 침노하지 못하게 하리니, 법답게 구하는 바가 만족하지 못함이 없으며, 동ㆍ서ㆍ남ㆍ북과 네 간방과 위ㆍ아래의 긍가강의 모래알처럼 많은 모든 부처님 세계의 온갖 여래ㆍ응공ㆍ정등각들도 항상 이 선남자와 선여인들을 보살펴 주시어 악은 점점 소멸하고 선법은 점점 불어나게 할 것이니라.
003_1068_a_01L이른바 보시 바라밀다와 내지 반야 바라밀다를 불어나게 하나니, 얻을 바 없음으로써 방편을 삼기 때문이요, 내공의 관찰과 내지 무성자성공의 관찰도 불어나게 하나니, 얻을 바 없음으로써 방편을 삼기 때문이요, 4념주와 내지 18불불공법도 불어나게 하나니, 얻을 바 없음으로써 방편을 삼기 때문이요, 온갖 삼마지문과 온갖 다라니문도 불어나게 하나니, 얻을 바 없음으로써 방편을 삼기 때문이며, 또는 일체지와 도상지와 일체상지를 불어나게 하나니, 얻을 바 없음으로써 방편을 삼기 때문이니라.
교시가야, 이 선남자와 선여인들은 이런 까닭에 말씨가 위엄있고 엄숙하여서 듣는 이가 모두 공경스럽게 받아들이고 요량하거나 말하는 데 말에 어긋남이 없으며, 은혜에 보답할 것을 잘 알며, 착한 벗을 견고히 섬겨 아낌[慳]ㆍ질시함[嫉]ㆍ성냄[忿恨]ㆍ가리움[覆]ㆍ번민함[惱]ㆍ아첨[諂]ㆍ속임[誑]ㆍ꾸밈[矯] 등이 가리거나 숨기지 아니하리라.
003_1068_b_01L교시가야, 이 선남자와 선여인들이 스스로 능히 산 목숨 끊는 일을 여의고는 또 남에게 권하여 산 목숨 끊는 일을 여의게 하며, 뒤바뀜 없이 산 목숨 끊는 일 여의는 법을 칭찬하며, 기꺼이 산 목숨 끊는 일 여읜 이를 찬탄하며, 내지 스스로 능히 삿된 소견을 여의고는 또 남에게 권하여 삿된 소견을 여의게 하며, 뒤바뀜 없이 삿된 소견 여의는 법을 칭찬하며, 기꺼이 삿된 소견 여읜 이를 칭찬하며, 스스로 능히 보시 바라밀다를 행하고는 또 남에게 권하여 보시 바라밀다를 행하게 하며, 보시 바라밀다를 행하는 법을 칭찬하며, 기꺼이 보시 바라밀다를 행하는 이를 칭찬하며, 내지 스스로 능히 반야 바라밀다를 행하고는 또 남에게 권하여 반야 바라밀다를 행하게 하며, 뒤바뀜 없이 반야 바라밀다를 행하는 법을 칭찬하고, 기꺼이 반야 바라밀다를 행하는 이를 찬탄하느니라.
스스로 능히 내공을 행하고 또 남에게 권하여 내공을 행하게 하며, 뒤바뀜 없이 내공 행하는 법을 칭찬하며, 기꺼이 내공 행하는 이를 찬탄하며, 내지 스스로 능히 무성자성공을 행하고, 또 남에게 권하여 무성자성공을 행하게 하며, 뒤바뀜 없이 무성자성공을 행하는 법을 칭찬하며, 기꺼이 무성자성공을 행하는 이를 찬탄하며, 스스로 능히 온갖 삼마지문을 닦고, 또 남에게 권하여 온갖 삼마지문을 닦게 하며, 뒤바뀜 없이 온갖 삼마지문 닦는 법을 칭찬하며, 기꺼이 온갖 삼마지문 닦는 이를 찬탄하며, 스스로 능히 온갖 다라니문을 닦고 또 남에게 권하여 온갖 다라니문을 닦게 하며, 뒤바뀜 없이 온갖 다라니문 닦는 법을 칭찬하며, 기꺼이 온갖 다라니문 닦는 이를 찬탄하느니라.
스스로 능히 4정려를 닦고, 또 남에게 권하여 4정려를 닦게 하며, 뒤바뀜 없이 4정려 닦는 법을 칭찬하며, 기꺼이 4정려 닦는 이를 찬탄하며, 스스로 능히 4무량을 닦고, 또 남에게 권하여 4무량을 닦게 하며, 뒤바뀜 없이 4무량을 닦는 법을 칭찬하며, 기꺼이 4무량을 닦는 이를 찬탄하며, 스스로 능히 4무색정을 닦고, 또 남에게 권하여 4무색정을 닦게 하며, 뒤바뀜 없이 4무색정 닦는 법을 칭찬하며, 기꺼이 4무색정 닦는 이를 찬탄하느니라.
스스로 능히 4념주를 닦고 또 남에게 권하여 4념주를 닦게 하며, 뒤바뀜 없이 4념주를 닦는 법을 칭찬하며, 기꺼이 4념주를 닦는 이를 찬탄하며, 내지 스스로 능히 8성도지를 닦고, 또 남에게 권하여 8성도지를 닦게 하며, 뒤바뀜 없이 8성도지 닦는 법을 칭찬하며, 기꺼이 8성도지 닦는 이를 찬탄하며, 스스로 능히 3해탈문을 닦고 또 남에게 권하여 3해탈문을 닦게 하며, 뒤바뀜 없이 3해탈문 닦는 법을 칭찬하며, 기꺼이 3해탈문 닦는 이를 찬탄하며, 스스로 능히 8해탈문을 닦고 또 남에게 권하여 8해탈문을 닦게 하며, 뒤바뀜 없이 8해탈문 닦는 법을 칭찬하며, 기꺼이 8해탈문 닦는 이를 찬탄하며, 스스로 능히 순서와 역순으로 9차제정에 들며, 남에게 권하여 순서와 역순으로 9차제정에 들게 하며, 뒤바뀜 없이 순서와 역순으로 9차제정에 드는 법을 칭찬하며, 기꺼이 순서와 역순으로 9차제정에 드는 이를 찬탄하느니라.
스스로 능히 부처님의 10력을 닦고 또 남에게 권하여 10력을 닦게 하며, 뒤바뀜 없이 부처님의 10력을 닦는 법을 칭찬하며, 기꺼이 부처님의 10력을 닦는 이를 찬탄하며, 내지 스스로 능히 18불불공법을 닦고 또 남에게 권하여 18불불공법을 닦게 하며, 뒤바뀜 없이 18불불공법 닦는 법을 칭찬하고, 기꺼이 18불불공법 닦는 이를 찬탄하느니라.
스스로 능히 잊음이 없는 법[無忘失法]과 항상 평정에 머무는 성품[恒住捨性]을 닦고 또 남에게 권하여 잊음이 없는 법과 항상 평정에 머무는 성품을 닦게 하며, 뒤바뀜 없이 잊음이 없는 법과 항상 평정에 머무는 성품 닦는 법을 칭찬하며, 기꺼이 잊음이 없는 법과 항상 평정에 머무는 성품 닦는 이를 찬탄하느니라. 스스로 능히 일체지ㆍ도상지ㆍ일체상지를 닦고 또 남에게 권하여 일체지ㆍ도상지ㆍ일체상지를 닦게 하며, 뒤바뀜 없이 일체지ㆍ도상지ㆍ일체상지를 닦는 법을 칭찬하며, 기꺼이 일체지ㆍ도상지ㆍ일체상지를 닦는 이를 찬탄하느니라.
교시가야, 이 선남자와 선여인들은 항상 생각하되 ‘내가 만일 보시 바라밀다를 행하지 않는다면 반드시 빈천한 집에 태어나서 오히려 세력도 없어서 어찌 온갖 유정들을 성숙하게 하고, 불국토를 장엄 청정케 하며, 하물며 일체지의 지혜를 얻을 수 있겠는가? 내가 만일 정계 바라밀다를 지키지 않는다면, 응당 온갖 나쁜 갈래에 태어나서 오히려 하천한 인간의 몸도 얻지 못하여 어찌 온갖 유정들을 성숙하게 하고, 불국토를 장엄 청정케 하며, 하물며 일체지의 지혜를 얻을 수 있겠는가?
내가 만일 안인 바라밀다를 닦지 않는다면 응당 모든 감관[根]이 무너져서 몸과 얼굴이 추해 보살의 원만한 몸매를 갖추지 못하리라. 만일 보살의 원만한 몸매를 얻고 보살의 행을 행하면 유정들이 보고서 깊이 기쁜 마음을 내어 말하는 것을 믿고 받아들여 반드시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을 얻겠지만 만일 이 원만한 몸매를 얻지 못하면 어찌 온갖 유정들을 성숙하게 하고, 불국토를 장엄 청정케 하며, 하물며 일체지의 지혜를 얻을 수 있겠는가?
003_1069_b_01L내가 만일 게을러 정진 바라밀다를 일으키지 않는다면 오히려 보살의 훌륭한 도도 얻지 못하여 어찌 온갖 유정들을 성숙하게 하고, 불국토를 장엄 청정케 하며 하물며 일체지의 지혜를 얻을 수 있겠는가? 내가 만일 마음이 산란하여 정려 바라밀다에 들지 않는다면 오히려 보살의 훌륭한 선정도 얻지 못하여 어찌 온갖 유정들을 성숙하게 하고, 불국토를 장엄 청정케 하며, 하물며 일체지의 지혜를 얻을 수 있었겠는가? 내가 만일 지혜 없어 반야바라밀다를 배우지 않는다면 오히려 방편 선교로써 2승의 지위도 초월하지 못하여 어찌 온갖 유정들을 성숙하게 하고, 불국토를 장엄 청정케 하며, 하물며 일체지의 지혜를 얻을 수 있겠는가’라고 하느니라.
교시가야, 이 선남자와 선여인들은 항상 생각하되 ‘나는 간탐의 세력을 따르지 않으리니, 그의 세력을 따르면 나의 보시 바라밀다는 원만해지지 못하리라. 나는 계행(戒行)을 깨뜨리는 세력을 따르지 않으리니, 그의 세력을 따르면 나의 정계 바라밀다는 원만해지지 못하리라. 나는 성내는 세력을 따르지 않으리니, 그의 세력을 따르면 나의 안인 바라밀다는 원만해지지 못하리라. 나는 게으름의 세력을 따르지 않으리니, 그의 세력을 따르면 나의 정진 바라밀다는 원만해지지 못하리라. 나는 마음 산란한 세력을 따르지 않으리니, 그의 세력을 따르면, 나의 정려 바라밀다는 원만해지지 못하리라. 나는 나쁜 지혜의 세력을 따르지 않으리니, 그의 세력을 따르면 나의 반야바라밀다는 원만해지지 못하리라. 만일 내가 닦는 보시ㆍ정계ㆍ안인ㆍ정진ㆍ정려ㆍ반야 바라밀다를 원만케 하지 못하면 끝내 일체지의 지혜를 얻지 못하리라’라고 하느니라.
교시가야,이 선남자와 선여인들이 일체지의 지혜의 마음을 여의지 않고, 얻을 바 없음으로써 방편을 삼아 반야바라밀다를 지극한 마음으로 듣고 받아 지니고 읽고 외우고 부지런히 힘써 닦고 배워서 이치에 맞게 생각하고 베껴 쓰고 설명하여 널리 퍼뜨리면 반드시 이와 같은 현법의 미래 세상의 공덕과 뛰어난 이익을 얻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