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003_1086_a_01L대반야바라밀다경 제430권
003_1086_a_01L大般若波羅蜜多經卷第四百三十
삼장법사 현장 한역
김월운 번역
003_1086_a_02L三藏法師玄奘奉 詔譯
34. 천래품(天來品) ②
003_1086_a_03L第二分天來品第三十四之二
그때 제석천왕[天帝釋]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선남자와 선여인들이 어떻게 이 삼천대천세계(三千大天世界)와 그 밖의 시방(十方)의 그지없는 세계에 있는 사천왕중천(四天王衆天) 내지 색구경천(色究竟天)과 그 밖의 한량없이 큰 위덕(威德)이 있는 모든 용(龍)ㆍ약차(藥叉 : 夜叉)ㆍ건달박(健達縛 : 乾闥婆)ㆍ아소락(阿素洛 : 阿修羅)ㆍ게로다(揭路茶)ㆍ긴날락(緊捺落 : 緊拏羅)ㆍ마호락가(莫呼洛伽 : 摩候羅)ㆍ인비인(人非人) 등이 그곳에 와서 그가 쓴 매우 심오한 반야바라밀다를 예로써 읽고 외우는 것을 보고, 공양ㆍ공경ㆍ존중ㆍ찬탄하며, 합장하고 오른쪽으로 돌면서 기꺼이 보살피는 줄 알겠습니까?”
003_1086_a_04L爾時天帝釋白佛言世尊是善男子善女人等云何覺知於此三千大千世界及餘十方無邊世界所有四大王衆天乃至色究竟天幷餘無量有大威德諸龍藥叉健達縛阿素洛路茶緊捺洛莫呼洛伽人非人等來至其所觀禮讀誦彼所書寫甚深般若波羅蜜多供養恭敬尊重讚歎掌右繞歡喜護念
그때 부처님께서 제석천왕에게 말씀하셨다.
“교시가(憍尸迦)야, 이 선남자와 선여인들이 만일 이와 같이 매우 심오한 반야바라밀다가 있는 곳에 있는 미묘한 광명(光明)을 보거나, 혹은 그곳에서 그윽하고 특이한 향기를 맡거나, 혹은 하늘의 음악이 들리면 그때는 큰 신통한 힘의 위덕(威德)이 치성한 모든 하늘과 용 등이 그곳에 와서 그가 쓴 매우 심오한 반야바라밀다를 예로써 읽고 외우는 것을 보고, 공양ㆍ공경ㆍ존중ㆍ찬탄하며 합장하고 기꺼이 보살피는 줄 알아야 하느니라.
003_1086_a_13L爾時佛告天帝釋憍尸迦是善男子善女人等若見如是甚深般若波羅蜜多所在之處有妙光明或聞其所異香芬馥若天樂音當知爾時有大神力威德熾盛諸天龍等來至其所觀禮讀誦彼所書寫甚深般若波羅蜜多供養恭敬尊重讚歎合掌右繞歡喜護念
003_1086_b_01L또 교시가야, 이 선남자와 선여인들이 순수하고 청정한 행을 닦고 그곳을 장엄하여 지극한 마음으로 이와 같은 반야바라밀다의 매우 깊은 경전에 공양(供養)하면 그때는 큰 신통한 힘의 위덕이 치성한 모든 하늘ㆍ용 등이 그곳에 와서 그가 쓴 매우 심오한 반야바라밀다를 예로써 읽고 외우는 것을 보고, 공양ㆍ공경ㆍ존중ㆍ찬탄하며, 합장하고 오른쪽으로 돌면서 기꺼이 보살피는 줄 알아야 하느니라.
교시가야, 이와 같이 큰 신통한 힘을 갖추어 위덕이 치성한 모든 하늘ㆍ용 등이 그곳에 이르면 그 안에 있는 삿된 귀신과 악한 귀신들이 모두 놀라고 두려워 흩어져 달아나 감히 머무는 이가 없으리라. 이런 까닭에 이 선남자와 선여인들은 마음이 광대해져 맑고 수승한 견해를 일으키며 닦는 선업은 갑절이나 또 불어나며, 온갖 하는 일마다 모두 장애가 없으리라.
003_1086_a_20L復次憍尸迦是善男子善女人等修純淨行嚴飾其處至心供養如是般若波羅蜜多甚深經典當知爾時有大神力威德熾盛諸天龍等來至其所觀禮讀誦彼所書寫甚深般若波羅蜜多供養恭敬尊重讚歎合掌右繞歡喜護念憍尸迦隨有如是具大神力威德熾盛諸天龍等來至其處此中所有邪神惡鬼驚怖退散無敢住者此因緣是善男子善女人等心便廣大起淨勝解所修善業倍復增長有所爲皆無障礙
이 때문에 교시가야, 만약 이 반야바라밀다의 매우 심오한 경전이 있는 곳은 응당 두루두루 더러운 물건을 제거하고 쓸고 닦고 바르고 다듬으며, 향수(香水)를 뿌리고 보배 자리를 펴서 모신 뒤에 향을 피우고 꽃을 뿌리고 휘장과 일산을 치며, 보배 당기ㆍ번기ㆍ방울들로 사이사이에 치레하며, 모든 묘하고 진기한 의복(衣服)ㆍ영락(瓔珞)ㆍ금ㆍ은ㆍ보배 기구ㆍ음악ㆍ등불과 갖가지 비단으로 그곳을 장엄할지니, 만일 능히 이와 같이 반야바라밀다에 공양하면 곧 한량없이 큰 신통한 힘을 갖추어 위덕이 치성한 모든 하늘ㆍ용 등이 그곳에 와서 그가 쓴 매우 심오한 반야바라밀다를 예로써 읽고 외우는 것을 보고, 공양ㆍ공경ㆍ존중ㆍ찬탄하며, 합장하고 오른쪽으로 돌면서 기꺼이 보살피느니라.
003_1086_b_10L以是故憍尸迦此般若波羅蜜多甚深經典隨所在應當周帀除去穢物掃拭塗治水散灑敷設寶座而安措之燒香張施幰蓋寶幢幡鐸閒飾其中珍奇衣服瓔珞金銀寶器伎樂種種雜綵莊嚴其處若能如是供養般若波羅蜜多便有無量具大神力威德熾盛諸天龍等來至其所禮讀誦彼所書寫甚深般若波羅蜜供養恭敬尊重讚歎合掌右繞喜護念
003_1086_c_01L또 교시가야, 이 선남자와 선여인들이 만일 매우 심오한 반야바라밀다에 능히 이와 같이 공양ㆍ공경ㆍ존중ㆍ찬탄하면 결정코 몸과 마음에 게으름이 없어지며, 몸도 즐겁고 마음도 즐거우며, 몸도 가볍고 마음도 가벼우며, 몸도 조화로워 부드럽고 마음도 조화로워 부드러우며, 몸도 편안하며 마음도 편안해지리라. 반야바라밀다에 생각을 매어두면 밤에 잘 때에 모든 나쁜 꿈을 꾸지 않고 오직 좋은 꿈만 꾸리니, 이른바 여래(如來)ㆍ응공(應供)ㆍ정등각(正等覺)의 몸이 순금 빛이어서 32대장부상(大丈夫相)과 80수호(隨好)를 원만하고 장엄하게 갖추고, 큰 광명을 놓아 온갖 것을 두루 비추며 성문(聲聞)과 보살(菩薩)에 앞뒤로 둘러싸여 몸이 대중들 속에 있는 것을 보며, 부처님께서 말씀하시는 보시(布施)ㆍ정계(淨戒)ㆍ안인(安忍)ㆍ정진(精進)ㆍ정려(靜慮)ㆍ반야(般若) 바라밀다와 상응(相應)하는 법을 들으며, 다시 내공(內空) 내지 무성자성공(無性自性空)과 4념주(念住)와 내지 18불불공법(佛不共法)과 상응하는 법을 듣느니라.
003_1086_b_21L復次憍尸迦是善男子善女人等若能如是供養恭敬尊重讚歎甚深般若波羅蜜多決定當得身心無倦身樂心樂身輕心輕身調柔心調柔身安隱心安隱繫想般若波羅蜜多夜寢息時無諸惡夢唯得善夢謂見如來正等覺身眞金色具三十二大丈夫相八十隨好圓滿莊嚴放大光明普照一切聲聞菩薩前後圍繞身處衆中聞佛爲說布施淨戒安忍精進靜慮般若波羅蜜多相應之法復聞爲說內空乃至無性自性四念住廣說乃至十八佛不共法相應之法
또 분별해 주신 보시ㆍ정계ㆍ안인ㆍ정진ㆍ정려ㆍ반야 바라밀다와 상응하는 뜻을 들으며, 또 내공 내지 무성자성공과 4념주(念住)와 내지 18불불공법(佛不共法)과 상응하는 뜻을 듣느니라. 또 꿈속에 보니 보리수는 그 크기가 높고 넓으며, 뭇 보배로 장엄하였는데 어떤 큰 보살이 보리나무 밑에 나아가서 가부좌(跏趺座)를 맺고 앉아 악마와 원한을 항복시키고,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을 증득하여, 묘한 법륜(法輪)을 굴려 한량없는 무리를 제도하시며, 또 한량없는 백천 구지(俱胝) 나유다(那庾多) 보살마하살이 갖가지 법과 뜻을 의논하고 결택(決擇)하여 이른바 응당 이와 같이 유정(有情)들을 성숙시키고 불국토(佛國土)를 장엄 청정하게 하며, 보살행(菩薩行)을 닦아서 마군을 항복시키며, 영원히 장애와 습기를 끊고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에 나아가 증득함을 보느니라.
003_1086_c_11L復聞分別布施淨戒安忍精進靜慮般若波羅蜜多相應之義復聞分別內空乃至無性自性空念住廣說乃至十八佛不共法相應之義又於夢中見菩提樹其量高廣衆寶莊嚴有大菩薩趣菩提樹結跏趺坐降伏魔怨證得無上正等菩提轉妙法輪度無量衆復見無量百千俱胝那庾多菩薩摩訶薩論議決擇種種法義謂應如是成熟有情嚴淨佛土修菩薩行降伏魔軍永斷障習趣證無上正等菩提
003_1087_a_01L또 다시 꿈에 시방의 한량없는 백천 구지 나유다 부처님을 뵈며, 또한 그의 음성을 듣나니, 이른바 어떤 세계의 어떤 이름의 여래 ㆍ응공ㆍ정등각이 있어 약간의 백천 구지 나유다 보살마하살과 약간의 백천 구지 나유다 성문(聲聞) 제자들이 공경하며 둘러싸고 설법하시는 것을 듣느니라.
또 다시 꿈에 시방의 한량없는 백천 구지 나유다 부처님이 반열반에 드시는 것을 보며, 그 낱낱 부처님이 반열반에 드신 뒤에는 각각 시주가 있어서 부처님의 설리라(設利羅)에 공양하기 위하여 묘한 일곱 가지 보배로써 각각 한량없는 백천 구지 나유다 수효의 모든 솔도파(窣堵波)를 세우고, 다시 하나 하나의 탑마다 각각 한량없이 좋고 묘한 꽃타래와 바르거나 뿌리는 등의 향과 의복ㆍ영락ㆍ보배로 된 당기ㆍ번기ㆍ일산과 여러 묘하고 진기한 음악과 등불로써 한량없는 겁이 지나도록 공양ㆍ공경ㆍ존중ㆍ찬탄함을 보느니라.
003_1086_c_22L又復夢見十方無量百千俱胝那庾多佛亦聞其聲謂某世界某名如來正等覺若干百千俱胝那庾多菩薩摩訶薩若干百千俱胝那庾多聲聞弟子恭敬圍繞而爲說法又復夢見十方無量百千俱胝那庾多佛入般涅槃彼一一佛般涅槃後各有施主爲供養佛設利羅故以妙七寶各起無量百千俱胝那庾多數諸窣堵波復於一一窣堵波所各以無量上妙華鬘塗散等衣服瓔珞寶幢幡蓋諸妙珍奇燈明經無量劫供養恭敬尊重讚
교시가야, 이 선남자와 선여인들이 이와 같은 종류의 모든 좋은 꿈의 모습을 보고 자거나 깨었거나 몸과 마음이 안락(安樂)하고, 모든 천신(天神)들이 그의 정기(精氣)를 더하여 그들이 스스로 몸이 가볍고 편안함을 느끼게 하느니라. 이런 인연 때문에 음식ㆍ의약ㆍ의복ㆍ침구류를 많이 탐내지 않아서 네 가지 공양에 마음이 가벼워지나니, 마치 유가(瑜伽)의 스승들이 훌륭하고 묘한 선정에 들면 그 선정의 힘 때문에 몸과 마음이 윤택해지고, 선정에서 나온 뒤에는 비록 좋은 음식을 만날지라도 마음이 가벼워지는 것처럼 이것도 그러하니라.
003_1087_a_12L憍尸迦是善男子善女人等見如是類諸善夢相若睡若覺身心安樂諸天神等益其精氣令彼自覺身體輕便由是因緣不多貪染飮食醫藥衣服臥具於四供養其心輕微如瑜伽師入勝妙定由彼定力滋潤身心從定出已雖遇美膳而心輕微此亦如是
003_1087_b_01L왜냐 하면 교시가야, 왜냐하면 교시가야, 이 선남자와 선여인들을 이 삼천대천세계와 그 밖의 시방의 그지없는 세계의 온갖 여래ㆍ응공ㆍ정등각과 성문ㆍ보살ㆍ하늘ㆍ용ㆍ약차ㆍ건달박ㆍ아소락ㆍ게로다ㆍ긴날락ㆍ마호락가ㆍ인비인 등의 큰 신통한 힘의 수승한 위덕을 갖춘 이들이 자비롭게 옹호하여 묘한 정기를 몸과 마음에 부어 넣어 그의 뜻이 용맹하고 몸이 충실하게 채우기 때문이니라.
003_1087_a_19L何以故憍尸迦是善男子善女人等由此三千大千世界及餘十方無邊世界一切如來應正等覺聲聞菩薩藥叉健達縛阿素洛揭路緊捺洛莫呼洛伽人非人等具大神力勝威德者慈悲護念以妙精氣冥注身心令其志勇體充盛故
교시가야, 만약 선남자와 선여인들이 이와 같은 모든 현재의 공덕과 수승한 이익을 얻고자 한다면 응당 일체지의 지혜[一切智智]의 마음을 일으켜 얻을 것이 없는 것으로써 방편을 삼아 이 반야바라밀다의 매우 심오한 경전을 지극한 마음으로 듣고 받아 지니고 읽고 외우며 부지런히 힘써 닦고 배워서 이치에 맞게 생각하고, 베껴 쓰거나 설명하여 널리 퍼뜨려야 하느니라.
003_1087_b_02L憍尸若善男子善女人等欲得如是所有現在功德勝利應發一切智智心以無所得爲方便於此般若波羅蜜多甚深經典至心聽聞受持讀誦勤修學如理思惟書寫解說廣令流
교시가야, 만약 선남자와 선여인들이 비록 반야바라밀다의 매우 심오한 경전을 잘 듣고 받아 지니고 읽고 외우며 부지런히 힘써 닦고 배워서 이치에 맞게 생각하고, 유정(有情)들에게 말하여 널리 퍼뜨리지 못한다 할지라도 다만 베껴 써서 뭇 보배로 장엄하고 다시 갖가지 좋고 묘한 꽃타래와 바르거나 뿌리는 등의 향과 의복ㆍ영락ㆍ보배로 된 당기ㆍ번기ㆍ일산과 여러 묘하고 진기한 음악과 등불로써 공양ㆍ공경ㆍ존중ㆍ찬탄하여도 또한 앞에 말한 것과 같은 갖가지 공덕과 수승한 이익을 얻으리니, 왜냐하면 교시가야, 이 선남자와 선여인들은 능히 한량없고 그지없는 모든 유정들을 널리 이롭고 안락하게 하기 때문이니라.
003_1087_b_08L憍尸迦若善男子善女人等雖於般若波羅蜜多甚深經典不能聽聞受持讀誦精勤修學如理思惟廣爲有情宣說流布而但書寫衆寶嚴飾復以種種上妙華鬘塗散等香衣服瓔珞寶幢幡蓋諸妙珍奇伎樂燈明供養恭敬尊重讚歎亦得如前所說種種功德勝利何以故憍尸迦是善男子善女人等能廣利樂無量無邊諸有情故
003_1087_c_01L또 교시가야, 만약 선남자와 선여인들이 일체지의 지혜에 상응하는 마음으로써 얻을 것이 없는 것을 방편으로 삼아 이 반야바라밀다의 매우 심오한 경전을 지극한 마음으로 듣고 받아 지니고 읽고 외우며 부지런히 힘써 닦고 배워서 이치에 맞게 생각하고, 유정들에게 널리 말하여 퍼뜨리거나, 혹은 베껴 써서 뭇 보배로 장엄하고 다시 갖가지 높고 묘한 꽃타래와 내지 등불로써 공양하면 얻는 복취는 한량없고 그지없어서 다른 유정들이 그의 몸과 목숨이 다할 때까지 한량없는 종류의 좋고 묘한 음식ㆍ의복ㆍ침구ㆍ의약ㆍ살림도구로 시방 세계의 온갖 여래ㆍ응공ㆍ정등각과 그 제자들에게 공양ㆍ공경ㆍ존중ㆍ찬탄한 것보다 나을 것이니라.
003_1087_b_17L復次憍尸迦若善男子女人等以應一切智智心用無所得爲方便於此般若波羅蜜多甚深經至心聽聞受持讀誦精勤修學理思惟廣爲有情宣說流布或復書寫衆寶嚴飾復以種種上妙華鬘乃至燈明而爲供養所獲福聚無量無勝餘有情盡其形壽以無量種上妙飮食衣服臥具醫藥資緣供養恭尊重讚歎十方世界一切如來正等覺及弟子衆
또한 시방의 부처님과 그 제자들이 반열반에 드신 뒤에는 설리라(設利羅)에 공양하기 위하여 묘한 일곱 가지 보배로 탑을 세우되 높고 넓으며 웅장하고 화려하게 하며, 다시 한량없는 하늘의 묘한 꽃타래와 내지 등불로써 그의 몸과 목숨이 다할 때까지 공양ㆍ공경ㆍ존중ㆍ찬탄한 것보다 나을 것이니라. 왜냐하면 교시가야, 시방의 모든 부처님과 그 제자들이 모두가 이와 같은 매우 심오한 반야바라밀다에 의하여 태어나기 때문이니라.”
003_1087_c_04L亦勝十方佛及弟子般涅槃後有爲供養設利羅故妙七寶起窣堵波高廣嚴麗復以無量天妙花鬘乃至燈明盡其形壽供養恭敬尊重讚歎何以故憍尸迦方諸佛及弟子衆皆因如是甚深般若波羅蜜多而出生故
35. 설리라품(設利羅品)
003_1087_c_10L第二分設利羅品第三十五
“또 교시가야, 가령 이 남섬부주(南贍部洲)에 가득한 부처님의 설리라를 한 몫이라 하고 이와 같은 매우 심오한 반야바라밀다를 베껴 쓰는 것을 또 한 몫이라 한다면, 이 두 몫 중에서 너는 어떤 것을 취하겠느냐?”
003_1087_c_11L復次憍尸迦假使充滿此贍部洲佛設利羅以爲一分書寫如是甚深般若波羅蜜多復爲一分此二分中汝取何者
제석천왕이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이 두 몫에서 저는 차라리 매우 심오한 반야바라밀다를 취하겠습니다. 왜냐하면 제가 모든 부처님의 설리라를 신봉하지 않는 것도 아니요, 기꺼이 공양ㆍ공경ㆍ존중ㆍ찬탄하지 않는 것도 아니오나 모든 부처님의 몸과 설리라는 모두 이와 같은 매우 심오한 반야바라밀다로 인하여 태어나기 때문이며, 모두가 이와 같은 매우 심오한 반야바라밀다의 공덕(功德)과 세력(勢力)이 스며들어 닦기 때문에 비로소 일체 세간의 하늘ㆍ인간ㆍ아소락 등이 한량없는 종류의 좋고 묘한 꽃타래와 내지 등불로써 공양ㆍ공경ㆍ존중ㆍ찬탄을 하기 때문입니다.”
003_1087_c_15L天帝釋言世尊於此二分我意寧取甚深般若波羅蜜多所以者我於諸佛設利羅所非不信受不欣樂供養恭敬尊重讚歎然諸佛身及設利羅皆因如是甚深般若波羅蜜多而出生故皆由如是甚深般若波羅蜜多功德勢力所熏修故爲一切世閒天阿素洛等以無量種上妙花鬘乃至燈明供養恭敬重讚歎
003_1088_a_01L그때 사리자(舍利子)가 제석천왕에게 말하였다.
“교시가여, 매우 심오한 반야바라밀다는 빛깔도 없고 볼 수도 없으며, 대할 수도 없는 한 모양 이른바 모양이 없는 것이니, 모양이 없는 법은 취할 수 없거늘 그대가 어떻게 취하겠는가? 왜냐하면 교시가여, 매우 심오한 반야바라밀다는 취함도 없고 버림도 없으며, 더함[增]도 없고 덜함[減]도 없으며, 모임도 없고 흩어짐도 없으며, 이익도 없고 손해도 없으며 더러움도 없고 청정함도 없어서 모든 부처님의 법과 함께하지 않고, 독각(獨覺)의 법과 함께하지 않으며, 아라한(阿羅漢)의 법과 함께하지 않고, 유학(有學)의 법과 함께하지 않으며, 이생(異生)의 법을 버리지 않고, 무위계와 함께하지 않으며, 유위계를 버리지 않고, 내공(內空)과 내지 무성자성공(無性自性空)과 함께하지 않으며, 4념주(念住)과 내지 일체상지(一切相智)와 함께하지 않으며, 잡되고 물든(雜染) 법을 버리지도 않기 때문이니라.”
003_1088_a_01L舍利子語帝釋言憍尸迦甚深般若波羅蜜多無色無見無對一相所謂無相無相之法旣不可取汝云何取何以故憍尸迦甚深般若波羅蜜多無取無捨無增無減無聚無散無益無損無染無淨不與諸佛不與獨覺法不與阿羅漢法不與學法不棄異生法不與無爲界不棄有爲界不與內空乃至無性自性空不與四念住廣說乃至一切相智棄雜染法
그때 제석천왕이 구수(具壽) 사리자에게 말하였다.
“그렇습니다, 그렇습니다. 진실로 말씀과 같습니다, 대덕(大德)이시여. 만일 매우 심오한 반야바라밀다는 취할 수 없고 버릴 수 없으며, 내지 일체상지와 함께하지 않고, 잡되고 물든 법을 버리지도 않는 줄 사실대로 알면 이것이 매우 심오한 반야바라밀다를 진실하게 취하는 것이며, 또 매우 심오한 반야바라밀다를 진실하게 수행하는 것이오니, 이 반야바라밀다는 두 가지 행(行)을 따르지 않고 두 가지 모양이 없기 때문이며, 이와 같이 하여 정려(靜慮) 바라밀다와 내지 보시(布施) 바라밀다까지도 두 가지 행을 따르지 않고 두 모양이 없기 때문입니다.”
003_1088_a_11L天帝釋便報具壽舍利子言如是如是誠如所說大德若如實知甚深般若波羅蜜多無取無捨乃至不與一切相智不捨雜染是爲眞取甚深般若波羅蜜多亦眞修行甚深般若波羅蜜多然此般若波羅蜜多不隨二行無二相故如是靜慮乃至布施波羅蜜多亦不隨二行二相故
003_1088_b_01L그때 부처님께서 제석천왕을 칭찬하시며 말씀하셨다.
“훌륭하구나. 훌륭하구나. 네 말과 같으니라. 매우 심오한 반야바라밀다와 내지 보시 바라밀다는 모두 두 가지 행을 따르지 않나니, 왜냐하면 교시가야, 이와 같은 여섯 가지 바라밀다(波羅蜜多)는 모두가 두 가지 모양이 없기 때문이니라. 교시가야, 매우 심오한 반야바라밀다와 내지 보시 바라밀다에 두 가지 모양이 있게 하고자 하는 모든 이들은 곧 법계(法界)ㆍ진여(眞如)ㆍ법성(法性)ㆍ실제(實際)ㆍ부사의계(不思議界)도 두 가지 모양이 있게 하려는 것이니라. 왜냐하면 교시가야, 매우 심오한 반야바라밀다와 내지 보시 바라밀다는 모두 법계와 내지 부사의계와 더불어 둘이 없고 두 곳이 없기 때문이니라.”
003_1088_a_19L爾時佛讚天帝釋言善哉如汝所說甚深般若乃至布施波羅蜜多皆不隨二行何以故憍尸迦如是六種波羅蜜多皆無二相故尸迦諸有欲令甚深般若乃至布施波羅蜜多有二相者則爲欲令法界眞如法性實際不思議界亦有二相何以故憍尸迦甚深般若乃至布施波羅蜜多皆與法界乃至不思議界無二無二處故
그때 제석천왕이 다시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매우 심오한 반야바라밀다는 세간의 하늘ㆍ인간ㆍ아소락 등이 모두 응당 지성(至誠)으로 예배하고 오른쪽으로 돌면서 공양ㆍ공경ㆍ존중ㆍ찬탄해야 할 것입니다. 왜냐하면 온갖 보살마하살들이 모두 반야바라밀다에 의지하여 부지런히 힘써 닦고 배워서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을 증득하기 때문입니다.
003_1088_b_05L天帝釋復白佛言世尊甚深般若波羅蜜多世閒天阿素洛等皆應至誠禮拜右繞供養恭敬尊重讚歎所以者何一切菩薩摩訶薩衆皆依般若波羅蜜多精勤修學證得無上正等菩提
세존이시여, 마치 제가 삼십삼천(三十三天)의 선법전(善法殿)에 있는 제석천왕의 자리에 앉아서 모든 하늘 대중들을 위하여 바른 법을 말할 때 한량없는 천자(天子)들이 모두 저에게 와서 공양ㆍ공경ㆍ존중ㆍ찬탄하고 오른쪽으로 돌면서 예배 합장하고 물러가는 것처럼 제가 만약 그 자리에 있지 않을 때 모든 천자들이 또 그곳에 오면 비록 저를 보지 못할지라도 제가 있을 때와 같이 공경ㆍ공양하면서 모두들 말하기를 ‘이곳은 제석천왕께서 모든 하늘들에게 법을 말씀하시던 자리이니, 우리들은 모두 응당 천왕께서 계실 때와 같이 공양하고 오른쪽으로 돌면서 예배하고 떠나야 한다’고 합니다.
003_1088_b_10L世尊如我坐在三十三天善法殿中天帝座上爲諸天衆宣說正法時有無量諸天子等來至我所供養恭敬尊重讚歎右繞禮拜合掌而去我若不在彼法座時諸天子等亦來其處雖不見我如我在時恭敬供養咸言此處是天帝釋爲諸天等說法之座我等皆應如天主在供養右繞禮拜而去
003_1088_c_01L세존이시여, 이와 같은 반야바라밀다를 만약 어떤 이가 베껴 써서 받아 지니고 읽고 외우고, 널리 유정들에게 말하여 퍼뜨리면, 이곳에는 언제나 이 국토와 그 밖의 시방에 그지없는 세계의 한량없고 헤아릴 수 없는 하늘ㆍ용ㆍ약차ㆍ건달박ㆍ아소락ㆍ게로다ㆍ긴나락ㆍ마호락가ㆍ인비인(人非人)들이 모두 와서 모이고 설사 설법하는 이가 없을지라도 법을 공경하고 소중하게 여기기 때문에 또 이곳에 공양ㆍ공경ㆍ존중ㆍ찬탄하며 예배하고 돌아갈 것입니다. 왜냐하면 온갖 여래ㆍ응공ㆍ정등각과 모든 보살마하살들과 독각ㆍ성문과 온갖 유정들의 즐거운 기구가 모두 반야바라밀다에 의하여 있기 때문이며, 부처님의 설리라도 반야바라밀다의 공덕이 스며들어 닦고 공양을 받기 때문입니다.
003_1088_b_18L世尊如是般若波羅蜜多若有書寫受持讀誦廣爲有情宣說流布當知是處恒有此土幷餘十方無邊世界無量無數天藥叉健達縛阿素洛揭路茶緊柰洛莫呼洛伽人非人等皆來集會設無說者敬重法故亦於是處供養恭敬尊重讚歎禮拜而去何以一切如來應正等覺及諸菩薩摩訶薩衆獨覺聲聞一切有情所有樂皆依般若波羅蜜多而得有故設利羅亦由般若波羅蜜多功德熏修受供養故
세존이시여, 매우 심오한 반야바라밀다는 모든 보살마하살의 행과 증득하는 일체상지와 더불어 인(因)이 되며 연(緣)이 되며, 의지하는 바가 되며, 끌어 일으키는 이가 되나니, 그러므로 제가 말씀드리기를 ‘설사 이 남섬부주에 가득한 부처님의 설리라를 한 몫이라 하고 이와 같은 매우 심오한 반야바라밀다를 베껴 쓰는 것을 또 한 몫이라 한다면, 이 두 몫 중에서 저는 차라리 이러한 반야바라밀다를 취할 것입니다’ 하였나이다.
003_1088_c_07L世尊甚深般若波羅蜜與諸菩薩摩訶薩行及所證得一切相智爲因爲緣爲所依止爲能引是故我說假使充滿此贍部洲佛設利羅以爲一分書寫如是甚深般若波羅蜜多復爲一分此二分中我意寧取如是般若波羅蜜多
세존이시여, 제가 만일 매우 심오한 반야바라밀다를 받아 지니고 읽고 외우고 바르게 기억할 때 마음이 법에 계합[契]하기 때문에 도무지 모든 두려운 모양을 보지 못합니다. 왜냐하면 세존이시여, 매우 심오한 반야바라밀다는 모양도 없고 형상도 없으며, 말도 없고 설명도 없기 때문이니, 이 반야바라밀다가 모양이 없고 형상이 없으며, 말이 없고 설명이 없기 때문에 정려(靜慮)ㆍ정진(精進)ㆍ안인(安忍)ㆍ정계(淨戒)ㆍ보시(布施) 바라밀다와 내지 일체상지도 모양이 없고 형상이 없으며, 말이 없고 설명이 없습니다.
003_1088_c_13L世尊若於此甚深般若波羅蜜多受持正憶念時心契法故都不見有諸怖畏相何以故世尊甚深般若波羅蜜多無相無狀無言無說由此般若波羅蜜多無相無狀無言無說靜慮精進安忍淨戒布施波羅蜜多廣說乃至一切相智亦無相無狀無言無
003_1089_a_01L세존이시여, 만일 이 반야바라밀다에 모양이 있고 형상이 있으며, 말이 있고 설명이 있어서 모양이 없고 형상이 없으며, 말이 없고 설명이 없는 것이 아니라면, 여래ㆍ응공ㆍ정등각은 온갖 법의 모양이 없고 형상이 없으며, 말이 없고 설명이 없음을 통달하시어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을 증득하시어 모든 제자들에게 온갖 법의 모양이 없고 형상이 없으며, 말이 없고 설명이 없음을 말씀하시지 못하실 것입니다.
세존이시여, 이 반야바라밀다가 모양과 형상과 말과 설명이 없는 것으로 말미암아 모양ㆍ형상ㆍ말ㆍ설명이 있지 않아서 여래ㆍ응공ㆍ정등각께서는 온갖 법의 모양이 없고 형상이 없으며, 말이 없고 설명이 없다는 것을 통달하시어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을 증득하시고, 모든 제자들에게 온갖 법의 모양이 없고 형상이 없으며, 말이 없고 설명이 없음을 말씀하시나이다.
003_1088_c_21L世尊若此般若波羅蜜多有相狀言說非無相狀言說者不應如來正等覺達一切法無相無狀無言無證得無上正等菩提爲諸弟子說一切法無相無狀無言無說世尊此般若波羅蜜多無相狀言說非有相狀言說是故如來正等覺達一切法無相無狀無言無說證得無上正等菩提爲諸弟子說一切法無相無狀無言無說世尊是故般若波羅蜜多堪受天阿素洛等以無量種上妙花鬘乃至燈明供養恭敬尊重讚歎
세존이시여, 이런 까닭에 반야바라밀다는 하늘ㆍ사람ㆍ아소락 등의 한량없는 종류의 좋고 묘한 꽃타래와 내지 등불로써 공양ㆍ공경ㆍ존중ㆍ찬탄함을 받아야 하는 것입니다.
세존이시여, 만약 어떤 이가 이 매우 심오한 반야바라밀다를 지극한 마음으로 듣고 받아 지니고 읽고 외우며 부지런히 힘써 닦고 배워서 이치대로 생각하고, 널리 유정들에게 말하여 퍼뜨리거나 혹은 다시 베껴 써서 뭇 보배로 장엄하고 공양ㆍ공경ㆍ존중ㆍ찬탄하면, 결정코 다시 지옥(地獄)ㆍ방생(畜生)ㆍ아귀(餓鬼) 등이나 변두리의 비천(卑賤)한 달서(達絮)나 멸려차(蔑戾車)에 떨어지지 않을 것이요, 성문과 독각의 지위에 떨어지지 않을 것이며, 반드시 위없이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에 나아가고 항상 모든 부처님을 뵈오며, 언제나 바른 법을 들어 착한 벗을 여의지 않고 불국토(佛國土)를 장엄 청정하게 하며, 유정들을 성숙(成熟)하게 해주고 한 국토에서 다른 국토에 이르면서 모든 불세존과 모든 보살마하살들을 공양ㆍ공경ㆍ존중ㆍ찬탄할 것입니다.
003_1089_a_10L世尊若有於此甚深般若波羅蜜多至心聽聞受持讀誦精勤修學如理思惟廣爲有情宣說流布或復書寫衆寶嚴飾供養恭敬尊重讚歎決定不復墮於地獄傍生鬼界邊鄙達絮蔑戾車中不墮聲聞及獨覺地必趣無上正等菩提常見諸佛恒聞正法不離善友嚴淨佛土成熟有情從一佛國至一佛國供養恭敬尊重讚歎諸佛世尊及諸菩薩摩訶薩衆
또 세존이시여, 가령 이 삼천대천세계에 가득한 부처님의 설리라(設利羅)를 한 몫이라 하고 이와 같은 매우 심오한 반야바라밀다를 베껴 쓰는 것을 또 한 몫이라 한다면, 이 두 몫 중에서 저는 차라리 매우 심오한 반야바라밀다를 취하겠나이다.
003_1089_a_19L復次世尊假使充滿於此三千大千世界佛設利羅以爲一分書寫如是甚深般若波羅蜜多復爲一分此二分中我意寧取甚深般若波羅蜜多
003_1089_b_01L왜냐하면 세존이시여, 온갖 여래ㆍ응공ㆍ정등각과 삼천대천세계의 부처님의 설리라는 모두가 반야바라밀다에서 태어나기 때문입니다. 또 삼천대천세계의 부처님의 설리라는 모두가 반야바라밀다의 공덕과 세력이 스며들고 닦음으로써 모든 하늘ㆍ인간ㆍ아소락 등의 공양ㆍ공경ㆍ존중ㆍ찬탄을 받는 것이오니, 이런 인연으로 모든 선남자와 선여인들이 부처님의 설리라를 공양ㆍ공경ㆍ존중ㆍ찬탄하여 결정코 세 나쁜 세계에 떨어지지 않고 항상 하늘이나 인간에 태어나서 모든 부귀(富貴)와 안락(安樂)을 누리며, 마음에 원하는 대로 3승(乘)의 법을 타고 열반에 나아갈 것입니다.
003_1089_a_23L何以故世尊一切如來正等覺及三千界佛設利羅皆從般若波羅蜜多而出生故又三千界佛設利羅由般若波羅蜜多功德勢力所熏修得諸天阿素洛等供養恭敬重讚歎由此因緣諸善男子善女人供養恭敬尊重讚歎佛設利羅定不墮三惡趣中常生天人受諸富隨心所願乘三乘法而趣涅槃
세존이시여, 만약 여래ㆍ응공ㆍ정등각을 뵙거나, 베껴 쓴 매우 심오한 반야바라밀다를 본다면 이 두 가지 공덕은 평등하여서 차이가 없사옵니다. 왜냐하면 매우 심오한 반야바라밀다는 모든 여래ㆍ응공ㆍ정등각과 평등하여서 둘이 없으며, 두 곳이 없기 때문입니다.
003_1089_b_09L若見如來正等覺若見所寫甚深般若波羅蜜多此二功德平等無何以故甚深般若波羅蜜多與諸如來正等覺平等無二無二處故
세존이시여, 만약 여래ㆍ응공ㆍ정등각께서 세 가지로 보이고 인도하심[三示導]에 머물러서 모든 유정들을 위하여 바른 법, 이른바 계경[契經 : 散文]과 내지 논의(論議)를 말씀하시고, 만약 선남자와 선여인들이 이 반야바라밀다를 받아 지니고 읽고 외우며 널리 남에게 설명하면, 이 두 가지 공덕은 평등하여 차이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그 여래ㆍ응공ㆍ정등각께서 세 가지로 보이고 인도하심과 말씀하신 열두 가지로 나눈 가르침[十二分敎]은 모두가 반야바라밀다에 의하여 생겨나기 때문입니다.
003_1089_b_13L世尊若有如來正等覺住三示導爲諸有情宣說正法所謂契經乃至論議若善男子善女人等於此般若波羅蜜多受持讀誦廣爲他說此二功德平等無異何以故若彼如來正等覺若三示導若所宣說十二分皆依般若波羅蜜多而出生故
003_1089_c_01L세존이시여, 만약 시방 긍가(殑伽)강의 모래알처럼 많은 온갖 여래ㆍ응공ㆍ정등각께서 세 가지로 보이고 인도하심에 머물러서 모든 유정들을 위하여 바른 법, 이른바 계경과 내지 논의를 말씀하시고, 만약 선남자와 선여인들이 이 반야바라밀다를 받아 지니고 읽고 외우며 널리 남에게 설명하면, 이 두 가지 공덕은 평등하여 차이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시방 긍가강의 모래알처럼 많은 모든 여래ㆍ응공ㆍ정등각께서 세 가지로 보이고 인도하시는 것과 말씀하신 열두 가지로 나눈 가르침은 모두가 반야바라밀다에 의하여 생겨나기 때문입니다.
003_1089_b_20L若十方界如殑伽沙一切如來正等覺住三示導爲諸有情宣說正所謂契經乃至論議若善男子女人等於此般若波羅蜜多受持廣爲他說此二功德平等無異以故若十方界如殑伽沙一切如來正等覺若三示導若所宣說十二分教皆依般若波羅蜜多而出生故
세존이시여, 만약 선남자와 선여인들이 한량없이 좋고 묘한 꽃타래와 내지 등불로써 시방의 긍가강 모래알처럼 많은 모든 여래ㆍ응공ㆍ정등각을 공양ㆍ공경ㆍ존중ㆍ찬탄하고, 어떤 선남자와 선여인들은 반야바라밀다를 베껴 쓰고, 또 한량없이 좋고 묘한 공양 거리로써 공양ㆍ공경ㆍ존중ㆍ찬탄하면, 이 두 가지 공덕은 평등하여 차이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그 모든 여래ㆍ응공ㆍ정등각은 모두가 반야바라밀다에 의하여 생겨나기 때문입니다.
003_1089_c_05L世尊若善男子善女人等以無量種上妙花鬘乃至燈明供養恭敬尊重讚歎十方世界如殑伽沙一切如來正等覺有善男子善女人等書寫般若波羅蜜多亦以無量上妙供具供養恭敬尊重讚歎此二功德平等無異何以故彼諸如來正等覺皆依般若波羅蜜多而出生故
세존이시여, 만약 선남자와 선여인들이 이 반야바라밀다를 지극한 마음으로 듣고 받아 지녀 읽고 외우며 부지런히 힘써 닦고 배워서 이치대로 생각하며, 널리 유정들을 위하여 연설하여 퍼뜨리면, 그는 오는 세상에 지옥ㆍ방생ㆍ아귀에 떨어지지 않고, 성문과 독각의 지위에 떨어지지 않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이 선남자와 선여인들은 결정코 불퇴전지에 머물러서 온갖 재앙ㆍ질병ㆍ괴로운 일들을 멀리 여의기 때문입니다.
003_1089_c_13L世尊善男子善女人等於此般若波羅蜜至心聽聞受持讀誦精勤修學理思惟廣爲有情宣說流布彼當來世不墮地獄傍生鬼界不墮聲聞及獨覺地何以故是善男子善女人等決定當住不退轉地遠離一切災橫疾疫苦惱事故
003_1090_a_01L세존이시여, 만약 선남자와 선여인들이 이 반야바라밀다를 지극한 마음으로 듣고 받아 지니고 읽고 외우며 부지런히 힘써 닦고 배워서 이치대로 생각하며, 베껴 쓰고 해설하여 널리 퍼뜨리며, 한량없는 종류의 좋고 묘한 공양 거리로써 공양ㆍ공경ㆍ존중ㆍ찬탄하면, 그는 결정코 온갖 두려움을 영원히 끊게 되리니, 마치 빚을 진 사람이 빚쟁이를 두려워하여 국왕에게 가서 가까이 하고 받들어 섬기면, 국왕이 세력에 의하여 두려움을 면하는 것과 같사오니, 세존이시여, 왕을 반야바라밀다에 비유하여 그 빚을 진 사람이 비유한 선남자와 선여인들이 반야바라밀다를 의지하고 믿어 두려움을 여의는 것입니다.
003_1089_c_20L世尊若善男子善女人等於此般若波羅蜜多至心聽聞受持讀誦精勤修學如理思惟書寫解說廣令流布以無量種上妙供具供養恭敬尊重讚歎彼定永絕一切怖畏如負債人怖畏債主卽便親近奉事國王依王勢力得免怖畏世尊王喩般若波羅蜜多彼負債人喩善男子善女人等依恃般若波羅蜜多得離怖畏
세존이시여, 비유컨대 어떤 사람이 왕을 의지하기 때문에, 또 왕이 거두어 주기 때문에 모든 세간 사람들이 공양ㆍ공경ㆍ존중ㆍ찬탄을 하는 것처럼 부처님의 설리라(設利羅)도 그러합니다. 이 반야바라밀다로 말미암아 스며들어 닦기[熏修] 때문에 모든 하늘ㆍ인간ㆍ아소락 등이 공양ㆍ공경ㆍ존중ㆍ찬탄을 하는 것이오니, 세존이시여, 왕은 반야바라밀다에 비유한 것이고, 부처님의 설리라는 왕에게 의지하는 이에 비유한 것입니다.
003_1090_a_06L世尊譬如有人依附王故王攝受故爲諸世人供養恭敬尊重讚歎佛設利羅亦復如是由此般若波羅蜜多所熏修故爲諸天阿素洛等供養恭敬尊重讚歎世尊王喩般若波羅蜜多佛設利羅喩依王者
세존이시여, 모든 여래께서 얻으신 일체상지(一切相智)도 반야바라밀다에 의지하여 성취한 것이니, 그러므로 제가 말씀드리기를 ‘가령 삼천대천세계에 가득한 부처님의 설리라를 한 몫이라 하고, 이와 같은 매우 심오한 반야바라밀다를 베껴 쓰는 것을 또 한 몫이라 한다면, 이 두 몫 중에서 저는 차라리 매우 심오한 반야바라밀다를 취할 것이옵니다’라고 하였나이다.
003_1090_a_11L世尊諸佛所得一切相智亦依般若波羅蜜多而得成就是故我說假使充滿此三千界佛設利羅以爲一分書寫如是甚深般若波羅蜜多復爲一分此二分中我意寧取甚深般若波羅蜜多
003_1090_b_01L왜냐하면 세존이시여, 부처님의 설리라는 견고하기가 금강보다 더하고, 갖춘 갖가지 빛과 32대장부상(大丈夫相)과 80수호를 장엄한 몸과 여래의 10력(力)과 4무소외(無所畏)와 4무애해(無礙解)와 대자(大慈)ㆍ대비(大悲)ㆍ대희(大喜)ㆍ대사(大捨)와 18불불공법(佛不共法)과 내지 여래의 일체상지는 모두 반야 바라밀다에 의하여 이루어지기 때문입니다.
세존이시여, 이 반야바라밀다의 위신력에 의하여 보시 등 다섯 가지도 바라밀다라는 이름을 얻사오니, 왜냐하면 세존이시여, 만일 반야바라밀다가 없으면 보시 등은 저 언덕에 이르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003_1090_a_17L何以故世尊佛設利羅堅踰金剛具種種色及三十二大丈夫八十隨好所莊嚴身如來十力無所畏四無礙解大慈大悲大喜十八佛不共法乃至如來一切相皆由般若波羅蜜多而成辦故由此般若波羅蜜多威神力故施等五亦得名爲波羅蜜多何以故世尊若無般若波羅蜜多施等不能到彼岸故
또 세존이시여, 만약 이 삼천대천세계와 혹은 그 밖의 다른 세계에 있는 왕도(王都)ㆍ성읍(城邑)ㆍ마을에서 어떤 이가 이와 같은 매우 심오한 반야바라밀다를 받아 지니고 읽고 외우고 베껴 쓰고 설명하고 공양ㆍ공경ㆍ존중ㆍ찬탄하면, 이곳의 유정들은 오직 결정된 나쁜 업(業)으로서 반드시 받아야 할 것만을 제외하고는 온갖 인비인들이 괴롭히거나 상해하지 못할 것이요, 이 가운데 유정들은 점차로 3승의 바른 행을 닦고 배워서 그 소원에 따라 나중에는 속히 3승의 열반을 증득할 것입니다. 세존이시여, 이와 같은 반야바라밀다는 이 삼천대천세계에서 큰 이익을 일으키나이다.
003_1090_b_03L復次世尊若此三千大千世界或餘世界所有王都城邑聚落其中若有受持讀誦書寫解說供養恭敬尊重讚歎如是般若波羅蜜多是處有情不爲一切人非人等之所惱害唯除決定惡業應受此中有情漸次修學三乘正行隨其所願乃至速證三乘涅槃世尊如是般若波羅蜜多於此三千大千世界作大饒益
세존이시여, 이와 같은 반야바라밀다는 큰 위신력을 갖추어서 있는 곳마다 부처님이 계시면서 모든 불사(佛事)를 하시니, 이른바 온갖 유정들을 이롭고 안락하게 하십니다.
세존이시여, 비유컨대 값을 매길 수 없이 귀중한 큰 보배 신주(神珠)가 한량없은 종류의 수승한 묘한 위덕(威德)을 갖추어서 어느 곳이든지 머무는 곳마다 이 신주만 있으면 인비인들의 모든 괴롭힘과 상해가 없으며, 설령 어떤 남자나 혹은 또 어떤 여인이 귀신에게 잡혀서 몸과 마음이 괴로울 때 만약 이 신주를 가져다 보이면 신주의 위력으로 귀신은 곧 놓고 떠납니다.
003_1090_b_12L世尊如是般若波羅蜜多具大神力隨所在處則爲有佛作諸佛事所謂利樂一切有情世尊譬如無價大寶神珠具無量種勝妙威德隨所住處有此神珠人及非人無諸惱害設有男子或復女人爲鬼所執身心苦惱若有持此神珠示之由珠威力鬼便捨去
003_1090_c_01L모든 이가 열병이나 혹은 풍(風)이나 혹은 담(淡)이나 혹은 열(熱)ㆍ풍ㆍ담이 합하여서 병이 났을 때, 이 신주를 매서 몸에 지니면 이러한 모든 병이 낫지 못함이 없으며, 이 신주가 어두운 곳에 있으면 광명이 되며, 더울 때는 서늘하게 해주고, 추울 때는 따뜻하게 해주며, 어느 지방이든지 이 신주만 있으면 시절이 조화로워서 춥지도 않고 덥지도 않으며, 만약 어느 지방이든지 이 신주가 있으면 뱀과 전갈 따위의 독이 감히 멈추게 함이 없습니다. 설사 어떤 남자와 혹은 또 여인이 중독이 되어 심한 고통으로 헤매더라도 만약 이 신주를 가지고서 보이면 신주의 위세(威勢)로 독은 곧 소멸됩니다.
003_1090_b_19L諸有熱病或風或淡或熱風淡合集爲病若有繫此神珠著身如是諸病無不除愈此珠在暗能作照明熱時能涼寒時能暖隨地方所有此神珠時節調和不寒不熱若地方處有此神珠蛇蝎等毒無敢停止設有男子或復女人爲毒所中楚痛迷悶若有持此神珠示之珠威勢故毒卽銷滅
만일 모든 유정의 몸이 문둥병ㆍ악창ㆍ종기ㆍ천연두ㆍ어지럼증ㆍ백태 등의 눈병ㆍ귓병ㆍ콧병ㆍ혀의 병ㆍ인후병ㆍ몸의 병과 모든 팔다리와 뼈마디의 병에 걸려도 이 신주를 지니면, 뭇 병이 모두 낫게 되며, 만일 모든 못ㆍ늪ㆍ샘ㆍ우물 등의 물이 흐리고 더럽거나, 혹은 마르려 하여 이 신주를 물에 던지면 곧 물이 넘쳐흘러 향기롭고 깨끗하고 맑고 청정하여 여덟 가지 공덕을 구족(具足)하며, 만일 푸르고ㆍ누르고ㆍ붉고ㆍ희고ㆍ분홍빛이고ㆍ자줏빛이고ㆍ짙게 푸르고ㆍ초록빛인 여러 가지 비단의 갖가지 빛깔의 옷으로 이 신주를 싸서 물에 던지면 물은 곧 옷 비단의 빛을 따라 각기 같은 빛이 되오니, 이와 같은 값을 매길 수 없이 귀중한 큰 보배 신주의 위덕은 그지없어 찬탄하기를 그칠 수 없으며, 만일 상자에 놓아두면 그 그릇도 그지없는 위덕을 구족하게 되며, 설사 상자를 비우더라도 이전에 신주를 놓아두었기 때문에 그 그릇을 여전히 많은 사람이 애중히 여기나이다.”
003_1090_c_04L若諸有情身嬰癩疾惡瘡腫疱目眩瞖等眼病耳病鼻病舌病喉病身病諸支節病帶此神珠衆病皆愈若諸池沼泉井等中其水濁穢或將枯涸以珠投之水便盈滿香潔澄淨具八功德若以靑黃赤白紅紫碧綠雜綺種種色衣裹此神珠投之於水水隨衣綵各同其色如是無價大寶神珠威德無邊歎不可盡若置箱篋亦令其器具足成就無邊威德設空箱篋由曾置珠其器仍爲衆人愛重
그때 경희(慶喜)가 제석천왕에게 물었다.
“이와 같은 신주는 하늘에만 있는가, 인간에게도 있는가?”
003_1090_c_15L爾時慶喜問帝釋言如是神珠爲天獨有人亦有耶
제석천왕이 대답하였다.
“인간이나 천상에 모두 이 구슬이 있거니와 만일 인간에 있으면 형상이 작고 무거우며, 천상에 있으면 형상이 크고 가볍습니다. 또 인간에 있는 구슬은 모양이 구족하지 못하나, 천상에 있는 것은 그 모양이 두루 원만하고 천상에 있는 신주의 위덕은 수승하여 한량없는 배수(倍數)로 인간에 있는 것을 초월합니다.”
003_1090_c_17L天帝釋言人中天上俱有此珠若在人中形小而重若在天上形大而輕又人中珠相不具足在天上者其相周圓天上神珠威德殊勝無量倍數過人所有
003_1091_a_01L그때 제석천왕이 다시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매우 심오한 반야바라밀다도 이와 같사오니, 뭇 공덕의 근본이어서 능히 한량없는 악하고 착하지 못한 법을 멸하며, 있는 곳마다 모든 유정들의 몸과 마음의 고뇌를 모두 다 제멸하며, 인비인(人非人)들이 해치지 못하게 합니다.
003_1090_c_21L天帝釋復白佛言世尊甚深般若波羅蜜多亦復如是爲衆德本能滅無量惡不善法隨所在處令諸有情身心苦惱悉皆除滅人非人等不能爲害
세존이시여, 이른바 값지고 큰 보배 신주는 다만 매우 심오한 반야바라밀다에만 비유한 것이 아니요, 또한 여래의 일체상지에 비유한 것이며, 또한 정려 바라밀다와 내지 보시바라밀에 비유한 것이요, 또한 내공(內空)과 내지 무성자성공(無性自性空)에 비유한 것이며, 또한 4념주(念住)와 내지 18불불공법에 비유한 것이요, 또한 법성(法性)ㆍ법주(法住)ㆍ법정(法定)ㆍ진여(眞如)ㆍ실제(實際)ㆍ부사의계에 비유한 것이기도 합니다.
003_1091_a_02L世尊所說無價大寶神珠非但喩於甚深般若波羅蜜多亦喩如來一切相智亦喩靜慮波羅蜜多乃至布施波羅蜜多亦喩內空乃至無性自性空亦喩四念住廣說乃至十八佛不共法亦喩法性法住法定眞如實際不思議界
왜냐하면 세존이시여, 이와 같은 공덕은 모두가 반야바라밀다의 큰 위신력(威神力)에 의하여 이끌려 나타나서 공덕이 깊고 넓고 한량없고 그지없으며, 부처님의 설리라도 모든 공덕이 스며들어 닦기 때문에 부처님께서 열반(涅槃)에 드신 뒤에는 온갖 세간의 하늘ㆍ인간ㆍ아소락 등의 공양ㆍ공경ㆍ존중ㆍ찬탄을 받나이다.
003_1091_a_08L何以世尊如是功德皆由般若波羅蜜多大威神力之所引顯功德深廣無量無邊佛設利羅由諸功德所熏修佛涅槃後堪受一切世閒天素洛等供養恭敬尊重讚歎
또, 세존이시여, 부처님의 설리라는 지극히 원만하고 가장 수승하고 청정한 반야바라밀다 내지 보시 바라밀다와 내공 내지 무성자성공과 4념주와 내지 18불불공법과 일체지(一切智)ㆍ도상지(道相智)ㆍ일체상지(一切相智)와 대자(大慈)ㆍ대비(大悲)ㆍ대희(大喜)ㆍ대사(大捨)와 잊음이 없는 법[無忘失法]ㆍ항상 평정에 머무는 성품[恒住捨性]과 모든 번뇌와 습기의 상속을 영원히 끊음과 그 밖의 한량없고 그지없는 불법이 의지하는 그릇이기 때문에 부처님께서 열반에 드신 뒤에 온갖 세간의 하늘ㆍ인간ㆍ아소락 등의 공양ㆍ공경ㆍ존중ㆍ찬탄을 받나이다
003_1091_a_13L復次佛設利羅是極圓滿最勝淸淨般若波羅蜜多乃至布施波羅蜜多空乃至無性自性空四念住廣說乃至十八佛不共法一切智道相智切相智大慈大悲大喜大捨無忘失恒住捨性永斷煩惱習氣相續及餘無量無邊佛法所依器故佛涅槃堪受一切世間天阿素洛等供養恭敬尊重讚歎
003_1091_b_01L세존이시여, 세존이시여, 부처님의 설리라는 지극히 원만하고 가장 수승하고 청정한 공덕의 진기한 보배인 바라밀다가 의지하는 그릇이기 때문에 온갖 세간의 하늘ㆍ인간ㆍ아소락 등의 공양ㆍ공경ㆍ존중ㆍ찬탄을 받나이다.
003_1091_a_22L世尊佛設利羅是極圓滿最勝淸淨功德珍寶波羅蜜多所依器故堪受一切世閒天素洛等供養恭敬尊重讚歎
세존이시여, 세존이시여, 부처님의 설리라는 지극히 원만하고 가장 수승하고 청정하여 더러움이 없고 청정함이 없으며, 생겨남이 없고 멸함이 없으며, 들어감이 없고 나옴이 없으며, 더함이 없고 덜함이 없으며, 옴이 없고 감이 없으며, 움직임이 없고 멈춤이 없으며, 이것이 없고 저것이 없는 바라밀다가 의지하는 그릇이기 때문에 부처님께서 열반에 드신 뒤에 온갖 세간의 하늘ㆍ인간ㆍ아소락 등의 공양ㆍ공경ㆍ존중ㆍ찬탄을 받나이다.
003_1091_b_02L世尊設利羅是極圓滿最勝淸淨無染無無生無滅無入無出無增無減來無去無動無止無此無彼波羅蜜多所依器故佛涅槃後堪受一切世閒天阿素洛等供養恭敬尊重讚
세존이시여, 부처님의 설리라는 지극히 원만하고 가장 수승하고 청정하여 모든 법의 실다운 성품인 바라밀다가 의지하는 그릇이기 때문에 부처님께서 열반에 드신 뒤에 온갖 세간의 하늘ㆍ인간ㆍ아소락 등의 공양ㆍ공경ㆍ존중ㆍ찬탄을 받나이다.
003_1091_b_08L世尊佛設利羅是極圓滿最勝淸淨諸法實性波羅蜜多所依器故涅槃後堪受一切世閒天阿素洛等供養恭敬尊重讚歎
또 세존이시여, 삼천대천세계에 가득한 부처님의 설리라는 그만 두고 가령 시방에 각각 긍가강의 모래알처럼 많은 세계에 가득한 부처님의 설리라를 한 몫이라 하고, 이와 같은 매우 심오한 반야바라밀다를 베껴 쓰는 것을 또 한 몫이라 한다면, 이 두 몫 중에서 저는 차라리 이 반야바라밀다를 취할 것이옵니다.
003_1091_b_11L復次世尊置滿三千大千世界佛設利羅假使充滿十方各如殑伽沙界佛設利羅以爲一分書寫如是甚深般若波羅蜜多復爲一分此二分中我意寧取如是般若波羅蜜多
왜냐하면 세존이시여, 온갖 여래ㆍ응공ㆍ정등각의 모든 설리라는 모두가 이와 같은 매우 심오한 반야바라밀다에 의하여 생기는 것이기 때문이요, 모두가 이와 같은 매우 심오한 반야바라밀다에 의하여 스며들고 닦기 때문이며, 모두가 이와 같은 매우 심오한 반야바라밀다가 의지하는 그릇이기 때문에 온갖 하늘ㆍ용ㆍ약차ㆍ건달박ㆍ아소락ㆍ게로다ㆍ긴날락ㆍ마호락가ㆍ인비인(人非人)들의 공양ㆍ공경ㆍ존중ㆍ찬탄을 받나이다.
003_1091_b_16L何以世尊一切如來正等覺諸設利皆因如是甚深般若波羅蜜多而得生故皆由如是甚深般若波羅蜜多所熏修故皆爲如是甚深般若波羅蜜多所依器故堪受一切天健達縛阿素洛揭路茶緊捺洛呼洛伽人非人等供養恭敬尊重讚
003_1091_c_01L세존이시여, 만약 선남자와 선여인들이 설리라(設利羅)를 공양ㆍ공경ㆍ존중ㆍ찬탄하면 천상이나 인간에서 모든 부귀와 안락을 누리되 다하여 없어짐(窮盡)이 없으리니, 인간에서는 이른바 찰제리(刹帝利)대족이나 바라문(婆羅門)대족이나 장자(長者)대족이나 거사(居士)대족에 태어나고, 천상에서는 이른바 4천왕중천이나 내지 타화자재천(他化自在天)에 태어날 것입니다. 이와 같은 수승한 선근(善根)으로 말미암아 마지막 몸에 이르러서는 괴로움의 끝을 다할 것입니다.
003_1091_c_01L世尊若善男子善女人等供養恭尊重讚歎佛設利羅天上人中受諸富樂無有窮盡人中所謂剎帝利大族婆羅門大族長者大族居士大天上所謂四大王衆天乃至他化自在天卽由如是殊勝善根至最後身得盡苦際
세존이시여, 만약 선남자와 선여인들이 이 반야바라밀다를 지극한 마음으로 듣고 받아 지니고 독송하고 베껴 쓰고 설명하고 이치대로 생각하면, 이 때문에 반야바라밀다가 속히 원만하게 되고, 이와 같이 반야바라밀다가 원만해진 까닭에 정려 바라밀다와 내지 보시 바라밀다와 4념주와 내지 18불불공법도 원만하게 됩니다.
003_1091_c_07L世尊若善男子善女人等於此般若波羅蜜多至心聽聞讀誦書寫解說如理思惟由此般若波羅蜜多速得圓滿如是般若波羅蜜多得圓滿故復令靜慮波羅蜜多乃至布施波羅蜜多四念住廣說乃至十八佛不共法亦得圓滿
이런 까닭에 다시 성문의 지위와 독각의 지위를 뛰어넘어 보살의 바른 성품으로 생사(生死)를 여의는 데 들어가서 보살의 수승한 신통을 얻으며, 이 신통을 타고서 모든 불국토에 다니되 한 불국토에서 다른 불국토에 이르면서 모든 불세존을 공양ㆍ공경ㆍ존중ㆍ찬탄하며, 유정들을 성숙시켜주고, 불국토를 장엄하고 청정하게 하며, 수승한 생각과 서원(誓願)을 일으켜 갖가지 몸을 받나니, 모든 유정들을 이롭게 하고자 하여 혹은 전륜왕(轉輪王)이 되기도 하고, 혹은 그 밖의 작은 왕이 되기도 하며, 혹은 찰제리(刹帝利)가 되기도 하고, 혹은 바라문이 되기도 하며, 혹은 비사문(毘沙門)이 되기도 하고, 혹은 제석천왕이 되기도 하며, 혹은 범왕(梵王)이 되기도 하고, 혹은 다른 종류가 되어서 한량없는 유정을 이롭게 하고 안락하게 합니다.
003_1091_c_13L由此復能超聲聞地及獨覺地證入菩薩正性離生獲得菩薩殊勝神通乘此神通遊諸佛土從一佛國至一佛國供養恭敬諸佛世尊成熟有情嚴淨佛土發勝思願受種種身爲欲饒益諸有情故或作轉輪王或作餘小王或作剎帝利或作婆羅門或作毘沙或作天帝釋或作梵王或作餘類利益安樂無量有情
003_1092_a_01L세존이시여, 그러므로 세존이시여, 제가 모든 부처님의 설리라를 믿고 받들지 않는 것이 아니요, 흔쾌히 공양ㆍ공경ㆍ존중ㆍ찬탄하지 않는 것은 아니오나, 이와 같은 매우 심오한 반야바라밀다를 공양ㆍ공경ㆍ존중ㆍ찬탄하여 얻는 공덕이 그보다 훨씬 많고 이런 까닭에 저는 차라리 매우 심오한 반야바라밀다를 취할 것이옵니다.
003_1091_c_22L是故世尊我於諸佛設利羅所非不信受非不欣樂供養恭敬尊重讚歎然於如是甚深般若波羅蜜多供養恭敬尊重讚歎所獲功德甚多於彼由此因緣我意寧取甚深般若波羅蜜多
세존이시여, 만약 선남자와 선여인들이 이와 같은 반야바라밀다를 공양ㆍ공경ㆍ존중ㆍ찬탄하면, 곧 온갖 불법(佛法)을 자라나게 하며, 또 세간(世間)과 출세간(出世間)의 부귀와 안락을 받아들여 자유로우며, 이와 같으면 이미 부처님의 설리라를 공양ㆍ공경ㆍ존중ㆍ찬탄한 것입니다.
003_1092_a_04L世尊若善男子善女人等供養恭敬尊重讚歎如是般若波羅蜜多則爲增長一切佛法亦爲攝受世出世閒富樂自在如是已爲供養恭敬尊重讚歎佛設利羅
또, 세존이시여, 만약 시방의 한량없고 헤아릴 수 없고 그지없는 세계의 온갖 여래ㆍ응공ㆍ정등각의 색신(色身)과 법신(法身)을 항상 뵈옵고자 하면 응당 이와 같은 매우 심오한 반야바라밀다를 지극한 마음으로 듣고 받아 지니고 독송하고 부지런히 힘써 닦고 배워서 이치대로 생각하고, 베껴 쓰고 설명하여 널리 퍼뜨려야 합니다. 그러면 그들은 시방의 한량없고 헤아릴 수 없고 그지없는 세계의 온갖 여래ㆍ응공ㆍ정등각의 두 가지 몸을 뵈온 까닭에 차차로 반야바라밀다를 닦아서 속히 원만하게 하며 이때 응당 법성(法性)으로써 부처님을 따라 생각함[佛隨念]을 닦고 익히고 관찰해야 할 것입니다.
003_1092_a_09L復次世尊若有欲得常見十方無量無數無邊世界一切如來等覺色身法身當於如是甚深般若波羅蜜多至心聽聞受持讀誦精勤修學如理思惟書寫解說廣令流布彼見十方無量無數無邊世界一切如來正等覺二種身故漸修般若波羅蜜多令速圓滿是時應以法性修習觀佛隨念
003_1092_b_01L세존이시여, 법성(法性)은 두 가지가 있으니, 첫째는 유위(有爲)요, 둘째는 무위(無爲)입니다. 이 가운데서 어떤 것을 유위의 법성이라고 하겠습니까? 이른바 내공(內空)의 지혜와 내지 무성자성공(無性自性空)의 지혜, 4념주(念住)의 지혜와 내지 8성도지(聖道支)의 지혜, 3해탈문(解脫門)의 지혜, 부처님의 10력(力)의 지혜와 내지 18불불공법(佛不共法)의 지혜, 착하고 착하지 못한 법의 지혜, 유기법과 무기법의 지혜, 무루법과 유루법의 지혜, 유위법과 무위법의 지혜, 세간법과 출세간법의 지혜, 잡염법(雜染法)과 청정법의 지혜인 모든 이와 같은 한량없는 문(門)의 지혜를 모두 다 유위의 법성이라고 합니다.
003_1092_a_17L世尊法性有二一者有爲二者無爲此中何謂有爲法性謂內空智乃至無性自性空智四念住智乃至八聖道支智三解脫門智佛十力智乃至十八佛不共法智非善法智有記無記法智有漏無漏法智有爲無爲法智世閒出世閒法雜染淸淨法智諸如是等無量門皆悉說名有爲法性
이 가운데서 어떤 것을 무위의 법성이라고 하겠습니까? 이른바 온갖 법의 생겨남이 없고 멸함이 없으며, 머무름이 없고 변함이 없으며, 더러움이 없고 깨끗함이 없으며, 더함이 없고 덜함이 없으며, 모양이 없고 무위인 모든 법의 자성(自性)입니다. 어떤 것이 모든 법의 자성이겠습니까? 이른바 온갖 법의 성품이 없는 자성이니 이런 것들을 무위의 법성이라고 합니다.”
003_1092_b_02L此中何謂無爲法性謂一切法無生無滅無住無無染無淨無增無減無相無爲諸法自性云何名爲諸法自性謂一切法無性自性如是說名無爲法性
그때 부처님께서 제석천왕에게 말씀하셨다.
“그렇느니라, 그렇느니라. 네 말과 같으니라. 교시가야, 과거ㆍ미래ㆍ현재의 모든 부처님이 모두 반야바라밀다를 의지하여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을 이미 증득하셨고, 장차 증득하실 것이며, 현재 증득하시느니라. 또 과거ㆍ미래ㆍ현재의 모든 부처님의 성문(聲聞) 제자들이 모두 반야바라밀다를 의지하여 예류(預流)ㆍ일래(一來)ㆍ불환(不還)ㆍ아라한(阿羅漢)의 과위를 이미 증득했고 장차 증득할 것이며 현재 증득하느니라. 또 과거ㆍ미래ㆍ현재의 독각(獨覺)들도 모두 반야바라밀다를 의지하여 독각의 깨달음을 이미 증득했고 장차 증득할 것이며 현재 증득하느니라. 왜냐하면 교시가야, 이와 같은 반야 바라밀다의 비밀 창고에는 3승(乘)에 상응하는 법을 널리 말씀하기 때문이니라.
003_1092_b_06L佛告天帝釋言如是如是如汝所憍尸迦過去未來現在諸佛皆依般若波羅蜜多已證當證現證無上正等菩提過去未來現在諸佛聲聞弟子皆依般若波羅蜜多已得當得現得預流一來不還阿羅漢果過去未來現在獨覺皆依般若波羅蜜多現證獨覺菩提何以故憍尸迦如是般若波羅蜜多秘密藏中廣說三乘相應法故
그러나 여기에서 하신 말씀은 얻을 것이 없는 것으로써 방편(方便)을 삼기 때문에 성품이 없고 모양이 없는 것으로써 방편을 삼기 때문이요, 생겨남이 없고 멸함이 없는 것으로써 방편을 삼기 때문이며, 물듦이 없고 깨끗함이 없는 것으로써 방편을 삼기 때문이요, 조작이 없고 지음이 없는 것으로써 방편을 삼기 때문이며, 들어감이 없고 나옴이 없는 것으로써 방편을 삼기 때문이며, 더함이 없고 덜 함이 없는 것으로써 방편을 삼기 때문이요, 취함이 없고 버림이 없는 것으로써 방편을 삼기 때문이니, 이렇게 말하는 것은 모두가 세속(世俗)에 의한 것이요, 진리[勝義]에 의한 것은 아니니라.
003_1092_b_16L然此所說以無所得爲方便故無性無相爲方便故無生無滅爲方便故無染無淨爲方便故無造無作爲方便故無入無出爲方便故無增無減爲方便故無取無捨爲方便故如是所說皆由世俗非勝義故
003_1092_c_01L왜냐하면 이와 같은 반야바라밀다는 이 언덕이 아니요 저 언덕도 아니며, 육지도 아니고 물 가운데도 아니며, 높지도 않고 낮지도 않으며, 평등한 것도 아니고 평등하지 않은 것도 아니며, 모양이 있는 것도 아니고 모양이 없는 것도 아니며, 세간도 아니고 출세간도 아니며, 유루도 아니고 무루도 아니며, 유위도 아니고 무위도 아니며, 착한 것도 아니고 악한 것도 아니며, 유기(有記)도 아니고, 무기(無記)도 아니며 과거도 아니고 미래도 아니며 현재도 아니기 때문이니라.
교시가야, 이와 같은 반야바라밀다는 부처님의 법과 함께 하지 않고 보살마하살의 법과 함께 하지 않으며, 독각의 법과 함께 하지 않고 성문의 법과 함께 하지 않지만 그렇다고 해서 중생의 법을 버리지도 않느니라.”
003_1092_b_22L所以者何如是般若波羅蜜多非此岸非彼岸非陸地非中流非高非下非平等非不平等非有相非無非世閒非出世閒非有漏非無漏非有爲非無爲非善非非善非有記非無記非過去非未來非現在憍尸如是般若波羅蜜多不與佛法與菩薩摩訶薩法不與獨覺法不與聲聞法亦不棄異生法
그때 제석천왕이 다시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이와 같은 반야바라밀다는 큰 바라밀다이고, 위없는 바라밀다이며, 견줄 것 없는 것과 같은 바라밀다이오니, 모든 보살마하살이 이와 같은 반야바라밀다를 수행할 때 비록 온갖 유정(有情)들의 마음이 작용하는 경계의 차별을 알지만 나라고 하는 것을 얻지 못하고 유정을 얻지 못하며, 내지 안다는 것[智者]과 본다는 것[見者]을 얻지 못하고, 물질[色]과 내지 의식[識]을 얻지 못하며, 눈[眼]과 내지 뜻[意]을 얻지 못하고, 빛과 내지 법을 얻지 못하며, 안식(眼識)과 내지 의식(意識)을 얻지 못하고, 눈의 접촉[眼觸]과 내지 뜻의 접촉을 얻지 못하며, 눈의 접촉이 연이 되어 생긴 모든 느낌[受]과 내지 뜻의 접촉이 연이 되어 생긴 모든 느낌을 얻지 못하고, 보시 바라밀다와 내지 반야바라밀다를 얻지 못하며, 내공과 내지 무성자성공을 얻지 못하고, 4념주와 내지 18불불공법을 얻지 못하며, 보리(菩提)를 얻지 못하고 열반(涅槃)을 얻지 못하며, 모든 부처님과 모든 부처님의 법을 얻지 못합니다.
003_1092_c_07L天帝釋復白佛言世尊如是般若波羅蜜多大波羅蜜多是無上波羅蜜多是無等等波羅蜜多諸菩薩摩訶薩修行如是波羅蜜多時雖知一切有情心行境界差別而不得我不得有情至不得知者見者不得色乃至識得眼乃至意不得色乃至法不得眼識乃至意識不得眼觸乃至意觸得眼觸爲緣所生諸受乃至意觸爲緣所生諸受不得布施波羅蜜多乃至般若波羅蜜多不得內空乃至無性自性空不得四念住廣說乃至十八佛不共法不得菩提不得涅槃得諸佛及諸佛法
003_1093_a_01L왜냐하면 세존이시여, 이 반야바라밀다는 온갖 법에서 얻을 것이 있는 것을 의지하여 나타나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 까닭이 무엇이겠습니까? 매우 심오한 반야바라밀다는 전혀 자성이 없는 것이기 때문이요, 또한 존재하는 것도 아니기 때문이며, 얻을 수도 없는 것이기 때문이요, 얻는 이와 얻을 바와 둘의 의지처는 그 성품과 모양이 모두 공(空)한 것이어서 얻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003_1092_c_21L何以故世尊非此般若波羅蜜多於一切法依有所得而出現故所以者何甚深般若波羅蜜多都無自性亦無所有亦不可得能得所得及二依處性相皆空不可得故
그때 부처님께서 제석천왕에게 말씀하셨다.
“그렇느니라, 그렇느니라. 네 말과 같으니라. 교시가야, 모든 보살마하살이 오랜 세월 동안 매우 심오한 반야바라밀다를 닦고 배워도 오히려 보리를 얻지 못하거늘 하물며 보살의 법을 얻겠느냐?”
003_1093_a_03L爾時佛告天帝釋言如是如是如汝所說憍尸迦諸菩薩摩訶薩長夜修學甚深般若波羅蜜多尚不得菩提況得菩薩法
그때 제석천왕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모든 보살마하살은 다만 반야바라밀다만을 행합니까? 또 나머지 다섯 바라밀다도 행합니까?”
003_1093_a_06L爾時天帝釋白佛言世尊諸菩薩摩訶薩爲但行般若波羅蜜多亦行餘五波羅蜜多耶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교시가야, 모든 보살마하살은 얻을 것이 없는 것으로써 방편을 삼아 여섯 가지 바라밀다를 다 함께 행하나니, 이른바 모든 보살마하살은 보시 바라밀다를 수행할 때 보시(布施) 바라밀다를 얻지 못하고 베푸는 이와 받는 이를 얻지 못하며, 정계(淨戒) 바라밀다를 수행할 때 정계 바라밀다를 얻지 못하고 계율을 지키는 이와 계율을 어기는 이를 얻지 못하며, 내지 반야바라밀다를 수행할 때 반야바라밀다를 얻지 못하고 묘한 지혜를 갖춘 이와 나쁜 지혜를 갖춘 이를 얻지 못하느니라.
003_1093_a_09L佛言憍尸迦諸菩薩摩訶薩以無所得而爲方便具行六種波羅蜜多謂諸菩薩摩訶薩修行布施波羅蜜多時不得布施波羅蜜不得施者及能受者修行淨戒波羅蜜多時不得淨戒波羅蜜多不得持戒及犯戒者乃至修行般若波羅蜜多時不得般若波羅蜜多不得具妙慧及具惡慧者
또 교시가야, 모든 보살마하살은 매우 심오한 반야바라밀다로 어른을 삼고 앞잡이를 삼아서, 일체 바라밀다를 수행하여 속히 원만하게 하나니, 이 보살마하살이 보시를 행할 때 매우 심오한 반야바라밀다로써 어른을 삼고 길잡이를 삼으면, 수행하는 보시 바라밀다가 집착하는 바가 없어 속히 원만하게 해주며, 내지 반야바라밀다를 행할 때 매우 심오한 반야바라밀다로써 어른을 삼고 길잡이를 삼으면, 수행하는 반야바라밀다가 집착하는 바가 없어 속히 원만하게 해주느니라.
003_1093_a_17L復次憍尸迦諸菩薩摩訶薩甚深般若波羅蜜多爲尊爲導修行一切波羅蜜多令速圓滿是菩薩摩訶薩行布施時甚深般若波羅蜜多爲尊爲導所修布施波羅蜜多無所執著速得圓滿乃至行般若時甚深般若波羅蜜多爲尊爲導所修般若波羅蜜多無所執著速得圓滿
003_1093_b_01L또, 교시가야, 이 보살마하살이 온갖 법에 대하여 얻을 것이 없는 것으로써 방편을 삼아 반야바라밀다를 수행하기 때문에 집착이 없어지고, 수행하는 것이 속히 원만하게 되나니, 이른바 물질에 대해 얻을 것이 없는 것으로써 방편을 삼고, 내지 일체상지에 대해 얻을 것이 없는 것으로써 방편을 삼느니라. 교시가야, 마치 남섬부주(南贍部洲)에 있는 모든 나무의 가지ㆍ줄기ㆍ꽃ㆍ잎ㆍ열매들이 비록 갖가지 형색이 있어서 같지 않으나 그 그늘은 조금도 차별이 없는 것처럼, 이와 같이 앞의 다섯 가지 바라밀다는 비록 제각기 다른 점이 있으나 반야바라밀다가 포섭함에 의하여 일체상지로 회향(廻向)하고, 얻을 것이 없는 것으로써 방편을 삼기 때문에 모든 차별된 모양을 전혀 얻을 수 없느니라.”
003_1093_b_02L復次憍尸迦是菩薩摩訶薩於一切法以無所得而爲方便修行般若波羅蜜多故無執著令所修行速得圓滿謂於色無所得爲方便乃至於一切相智無所得爲方便憍尸迦如贍部洲所有諸樹枝條莖幹花葉果實雖有種種形色不同而其蔭影都無差別如是前五波羅蜜多雖各有異而由般若波羅蜜多攝受迴向一切相智以無所得爲方便故諸差別相都不可得
그때 제석천왕이 다시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이와 같이 반야바라밀다는 광대(廣大)하고 수승(殊勝)한 공덕을 성취하고, 온갖 수승한 공덕을 성취하며, 원만하고 수승한 공덕을 성취하고, 한량없는 수승한 공덕을 성취하며, 헤아릴 수 없는 수승한 공덕을 성취하고, 그지없는 수승한 공덕을 성취하며, 같은 것 없는 수승한 공덕을 성취합니다.
세존이시여, 만일 선남자와 선여인들이 이와 같은 매우 심오한 반야바라밀다를 써서 지니고 뭇 보배로 장식하고 한량없는 종류의 가장 좋고 미묘한 공양 거리로써 공양ㆍ공경ㆍ존중ㆍ찬탄하며, 이 경에 말씀에 의지하여 이치대로 생각하고, 어떤 선남자와 선여인들은 이와 같은 매우 심오한 반야바라밀다를 베껴 써서 남에게 주어 받아 지니게 하여 널리 퍼뜨리면 이 두 가지 중에 어느 것이 복취(福聚)가 많겠습니까?”
003_1093_b_12L天帝釋復白佛言世尊如是般若波羅蜜多成就廣大殊勝功德成就一切殊勝功德成就圓滿殊勝功德成就無量殊勝功德成就無數殊勝功德成就無邊殊勝功德成就無等殊勝功德世尊若善男子善女人等書持如是甚深般若波羅蜜多衆寶嚴飾以無量種上妙供具供養恭敬尊重讚歎依此經說如理思惟有善男子善女人等書寫如是甚深般若波羅蜜多施他受持廣令流布此二福聚何者爲多
003_1093_c_01L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교시가야, 내가 도리어 너에게 묻겠으니 네 마음대로 대답하거라. 만약 선남자와 선여인들이 남에게 부처님의 설리라를 빌어서 보배 그릇에 담아 높고 좋은 곳에 두고, 다시 한량없이 좋고 미묘한 꽃타래와 내지 등불로써 공양ㆍ공경ㆍ존중ㆍ찬탄하며, 어떤 선남자와 선여인들은 남에게 얻은 부처님의 설리라를 남의 겨자씨만큼이라도 나누어주어 그로 하여금 공경히 받들고 법답게 간직하며, 다시 갖가지 좋고 미묘한 꽃타래와 내지 등불로써 공양ㆍ공경ㆍ존중ㆍ찬탄하게 하면 네 생각엔 어떠하냐? 이 두 가지 중에서 어느 것이 복취가 뛰어나겠느냐?”
003_1093_b_23L佛言憍尸迦我還問汝當隨意答若善男善女人等從他請得佛設利羅以寶函置高勝處復持無量上妙花鬘乃至燈明供養恭敬尊重讚歎善男子善女人等從他請得佛設利分施與他如芥子許令彼敬受如法安置復以種種上妙花鬘乃至燈明供養恭敬尊重讚歎於意云何二福聚何者爲勝
제석천왕이 대답하였다.
“제가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뜻을 이해하기로는 이 두 가지 복취 중에서 후자가 뛰어난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모든 여래ㆍ응공ㆍ정등각께서 유정들을 관찰하시되 마땅히 모든 부처님의 설리라를 공양ㆍ공경함으로써 제도를 받을 이에게는 장차 열반에 드실 때에 금강유삼마지(金剛喩三摩地)의 힘으로 금강처럼 단단한 몸을 부수어 겨자씨만 하게 만드시고, 다시 매우 넓고 크게 불쌍히 여기시는 신통력으로 이와 같은 부처님의 설리라를 나타내시어 여래께서 반열반에 드신 뒤에 어떤 이가 겨자씨 만한 한 개의 사리를 얻어서 공양ㆍ공경하면, 거기서 얻는 복취는 그지없고 하늘과 인간 세계에서 많은 부귀와 안락을 누리며, 끝내는 마지막으로 괴로움의 경계를 다하게 하시나이다. 그러므로 남에게 베푸는 이의 복취가 뛰어나다고 하는 것입니다.”
003_1093_c_09L天帝釋言如我解佛所說義者此二福聚後者爲勝以故以諸如來正等覺觀有情類應於諸佛設利羅所供養恭敬而得度者將涅槃時以金剛喩三摩地力碎金剛身令如芥子復以深廣大悲神力加持如是佛設利羅令於如來般涅槃後有得一粒如芥子量供養恭敬獲福無邊於天人中受多富樂乃至最後得盡苦際故施他者其福爲勝
그때 부처님께서 제석을 칭찬하시었다.
“그렇느니라, 그렇느니라. 네 말과 같으니라. 교시가야, 이 반야바라밀다도 그와 같아서 만약 스스로 받아 지니거나 남에게 베풀어 퍼뜨리면 이 두 가지 복취 중에 후자가 많으니라. 왜냐하면 남에게 베푸는 이는 능히 한량없고 그지없는 유정들이 법의 기쁨[法喜]을 얻게 하기 때문이니라.
003_1093_c_19L爾時佛讚天帝釋言善哉善哉如汝所說憍尸迦於此般若波羅蜜多亦復如是若自受持施他流布二福聚後者爲多何以故由施他者能令無量無邊有情得法喜故
003_1094_a_01L또 교시가야, 만약 어떤 이가 이 매우 심오한 반야바라밀다에서 말씀하신 뜻을 사실대로 남에게 분별하고 해설하여 바르게 이해하게 하면, 얻는 복취는 남에게 주어서 퍼뜨리는 공덕보다 뛰어나서 백천 배나 많으리라.
003_1093_c_23L復次憍尸迦若有於此甚深般若波羅蜜多所說義趣如實爲他分別解說令得正解所獲福聚復勝施他流布功德多百千倍
교시가야, 이 법사(法師)를 공경하되 응당 부처님을 공경하는 것과 같으며, 또한 부처님과 같은 큰 지혜가 있는 범행(梵行)을 닦는 이를 존중하는 것과 같으니라. 왜냐하면 교시가야, 반야바라밀다가 곧 모든 부처님임을 마땅히 알아야 하고, 모든 부처님이 곧 반야바라밀다임을 마땅히 알아야 하며, 반야바라밀다가 모든 부처님과 다르지 않음을 마땅히 알아야 하고, 모든 부처님이 반야바라밀다와 다르지 않음을 마땅히 알아야 하기 때문이니라.
003_1094_a_04L憍尸迦敬此法師當如敬佛亦如似佛尊重大智同梵行者何以故憍尸迦當知般若波羅蜜多卽是諸佛當知諸佛卽是般若波羅蜜多當知般若波羅蜜多不異諸佛當知諸佛不異般若波羅蜜多
왜냐하면 삼세의 모든 부처님이 모두 반야바라밀다를 의지하여 부지런히 힘써[精勤] 닦고 배워서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을 증득하시고, 모든 성문ㆍ독각의 종성(種性)으로서 범행을 닦는 이도 역시 반야바라밀다를 의지하여 부지런히 힘써 닦고 배워서 성문의 과위(果位)와 독각의 깨달음을 얻었으며, 보살의 종성인 보특가라(補特迦羅)도 반야바라밀다를 의지하여 부지런히 힘써 닦고 배워서 성문과 독각의 지위를 뛰어넘어 보살의 정성이생(正性離生)에 들어가 점차로 모든 보살행을 닦아 보살의 불퇴전지(不退轉地)에 머물기 때문이니라. 이런 까닭에 교시가야, 만일 선남자와 선여인 등이 현재 앞에서 모든 불세존을 공양ㆍ공경ㆍ존중ㆍ찬탄하고자 하면, 마땅히 이와 같은 매우 심오한 반야바라밀다를 써서 공양ㆍ공경ㆍ존중ㆍ찬탄해야 하느니라.
이런 까닭에 교시가야, 만일 선남자와 선여인 등이 현재 세상에서 모든 부처님을 공양ㆍ공경ㆍ존중ㆍ찬탄하고자 하면, 마땅히 이와 같이 매우 심오한 반야바라밀다를 써서 공양ㆍ공경ㆍ존중ㆍ찬탄해야 할 것이니라.
003_1094_a_09L所以者何三世諸佛皆依般若波羅蜜多精勤修學證得無上正等菩提若諸聲聞獨覺種性修梵行者亦依般若波羅蜜多精勤修學得聲聞果獨覺菩提菩薩種性補特伽羅亦依般若波羅蜜多精勤修學超諸聲聞及獨覺地證入菩薩正性離生漸次修行諸菩薩行得住菩薩不退轉地以是憍尸迦若善男子善女人等欲得現前供養恭敬尊重讚歎諸佛世尊當書如是甚深般若波羅蜜多供養恭敬尊重讚歎
003_1094_b_01L교시가야, 나는 이 이치를 관찰하고 처음 부처를 이루었을 때 생각하기를 ‘나는 누구를 의지하여 머물러야 하나? 누가 나의 공양과 공경을 받을 만한가?’ 하였느니라. 이렇게 생각할 때 모든 하늘ㆍ악마ㆍ범(梵)과 그밖에 다른 세간의 인간과 인비인(人非人)들이 나와 똑같은 것을 전혀 보지 못했거늘 더구나 나보다 나은 이가 있었겠는가?
또, 스스로 생각하기를 ‘나는 이 법을 의지하여 이미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을 증득하였고, 이 법은 매우 깊고 미묘하고 고요하니, 나는 마땅히 돌아와 이 법을 의지하여 머물고 이른바 반야 바라밀다를 공양ㆍ공경하리라’라고 하였느니라.
003_1094_a_21L憍尸迦我觀是義成佛時作是思惟我依誰住誰堪受我供養恭敬作是念時都不見有諸天魔及餘世閒人非人等與我等況當有勝復自思惟我依此法已證無上正等菩提此法甚深微妙寂我當還依此法而住供養恭敬所謂般若波羅蜜多
교시가야, 내가 이미 성불(成佛)한 뒤에도 아직 반야바라밀다에 의지하여 공양ㆍ공경하거늘 하물며 선남자와 선여인들이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을 구하고자 하면서 이 매우 심오한 반야바라밀다에 의지하여 부지런히 힘써 닦고 배우며 공양ㆍ공경ㆍ존중ㆍ찬탄하지 않겠느냐? 왜냐하면 교시가야, 매우 심오한 반야바라밀다는 능히 보살마하살들을 내며, 이 보살마하살들을 좇아 모든 여래ㆍ응공ㆍ정등각이 나오시며, 모든 여래ㆍ응공ㆍ정등각을 의지하여 성문과 독각들이 나오기 때문이니라.
003_1094_b_05L憍尸迦我已成佛尚依般若波羅蜜多供養恭敬況善男子善女人等欲求無上正等菩提而不依此甚深般若波羅蜜多精勤修學供養恭敬尊重讚歎何以故尸迦甚深般若波羅蜜多能生菩薩摩訶薩衆從此菩薩摩訶薩衆生諸如來正等覺依諸如來正等覺聲聞獨覺而得生故
이러한 까닭으로 교시가야, 보살승(菩薩乘)이나 독각승(獨角乘)이나 성문승(聲聞乘)이나 모든 선남자와 선여인들은 모두 반야바라밀다를 마땅히 부지런히 닦고 배우며, 한량없는 종류의 좋고 미묘한 꽃타래와 내지 등불로써 공양ㆍ공경ㆍ존중ㆍ찬탄해야 하느니라.”
003_1094_b_13L以是故憍尸迦若菩薩乘若獨覺乘若聲聞乘諸善男子善女人等皆於般若波羅蜜多應勤修學以無量種上妙花鬘乃至燈明供養恭敬尊重讚歎
大般若波羅蜜多經卷第四百三十
戊戌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雕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