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004_0041_c_01L대반야바라밀다경 제456권
004_0041_c_01L大般若波羅蜜多經卷第四百五十六
삼장법사 현장 한역
김월운 번역
004_0041_c_02L三藏法師玄奘奉 詔譯
62. 동성품(同性品)②
004_0041_c_03L第二分同性品第六十二之二
“또 선현아, 만일 보살마하살이 이와 같이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의 방편선교를 닦고 배우면 그 위덕의 힘으로 온갖 바라밀다를 굳게 붙들고 온갖 바라밀다를 자라게 하며 온갖 바라밀다를 끌고 이끄나니, 왜냐하면 선현아,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의 가운데에 온갖 바라밀다를 간직[含藏]하기 때문이니라.
선현아, 비유하여 살가야견(薩迦耶見)은 62가지 소견을 두루 능히 간직하는 것처럼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도 그와 같아서 온갖 바라밀다를 간직하느니라. 선현아, 비유하여 온갖 죽은 이들은 생명의 근[命根]이 멸하므로 모든 감관[根]이 따라서 멸하는 것처럼,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도 이와 같아서 보시 등 다섯 바라밀다가 모두 다 따라 좇아서 만일 반야바라밀다가 없으면 온갖 바라밀다도 없으리라. 그러므로 선현아, 만일 보살마하살이 온갖 바라밀다의 구경(究竟)의 피안에 이르고자 하면 마땅히 이와 같이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배워야 하느니라.
004_0041_c_04L復次善現若菩薩摩訶薩如是修學甚深般若波羅蜜多方便善巧威德力故攝持一切波羅蜜多增長一切波羅蜜多導引一切波羅蜜多何以善現甚深般若波羅蜜多中含藏一切波羅蜜多故善現譬如薩迦耶見遍能含藏六十二見甚深般若波羅蜜多亦復如是含藏一切波羅蜜善現譬如一切死者命根滅故諸根隨滅甚深般若波羅蜜多亦復如布施等五波羅蜜多悉皆隨從無般若波羅蜜多亦無一切波羅蜜是故善現若菩薩摩訶薩欲至一切波羅蜜多究竟彼岸應學如是甚深般若波羅蜜多
004_0042_a_01L또 선현아, 만일 보살마하살이 능히 이와 같이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배우면 모든 유정에서 가장 존귀하고 가장 훌륭하리니, 왜냐하면 이 보살마하살은 이미 가장 높은 곳을 닦고 배울 수 있기 때문이니라. 또 선현아, 어떻게 생각하느냐? 이 3천대천세계의 모든 유정들이 많겠느냐?”
004_0041_c_19L復次善現若菩薩摩訶薩能學如是甚深般若波羅蜜於諸有情最尊最勝何以故是菩薩摩訶薩已能修學最上處故復次善現於意云何於此三千大千世界諸有情類寧爲多不
선현이 대답하였다.
“남섬부주에는 모든 유정이 오히려 많아서 헤아릴 수 없거늘, 하물며 3천대천세계의 모든 유정이 어찌 많지 않겠습니까?”
부처님께서 선현에게 말씀하셨다.
“그러하고 그러하니라. 네 말과 같으니라. 가령 3천대천세계의 모든 유정이 먼저도 아니고 나중도 아니게 모두 사람의 몸을 얻고 사람의 몸을 얻은 뒤에는 먼저도 아니고 나중도 아니게 모두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의 마음을 일으켜 모든 보살마하살의 행을 닦아서 닦는 행이 원만한 뒤에는 먼저도 아니고 나중도 아니게 모두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을 증득하며, 보살마하살이 있어 그의 수명이 다하도록 갖가지 좋고 묘한 화만(花鬘)과 바르거나 뿌리는 향과 의복ㆍ영락ㆍ보배 당기ㆍ번기ㆍ일산ㆍ기악ㆍ등불ㆍ방ㆍ집ㆍ침구ㆍ음식ㆍ의약으로써 이 모든 여래ㆍ응공ㆍ정등각을 공양하고 공경하며 존중하고 찬탄하면, 어떻게 생각하느냐? 이 보살마하살이 이런 인연으로 얻는 복이 많겠느냐?”
004_0042_a_02L善現對曰贍部洲中諸有情類尚多無數何況三千大千世界諸有情類寧不爲多佛告善現如是如是如汝所說善現假使三千大千世界諸有情類非前非後皆得人身得人身已非前非後皆發無上正等覺心修諸菩薩摩訶薩行修行滿已非前非後皆證無上正等菩提有菩薩摩訶薩盡其壽量能以種種上妙花鬘塗散等香衣服瓔珞寶幢幡蓋伎樂燈明房舍臥具飮食醫藥供養恭敬尊重讚歎此諸如來正等覺於意云何是菩薩摩訶薩由此因緣得福多不
선현이 대답하였다.
“매우 많습니다. 세존이시여.”
004_0042_a_15L善現對曰甚多世尊
부처님께서 선현에게 말씀하셨다.
“만일 보살마하살이 이와 같이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항상 즐겨 듣고 받아 지니고 읽고 외워서 끝내 막힘이 없이 통달하고, 이치와 같게 생각하고, 가르침에 의하여 수행하고, 베껴 써서 널리 퍼뜨리면 얻는 복취는 앞보다 매우 많아서 한량없는 배수나 되나니, 까닭이 무엇이겠느냐?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는 큰 이치와 작용을 갖추어서 능히 보살마하살이 빨리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을 증득하게 하기 때문이니라.
004_0042_a_16L佛告善現若菩薩摩訶薩能於如是甚深般若波羅蜜多常樂聽聞受持讀誦究竟通利如理思惟依教修行書寫流布所獲福聚甚多於前無量倍數所以者何甚深般若波羅蜜多具大義用能令菩薩摩訶薩衆疾得無上正等菩提
004_0042_b_01L그러므로 선현아, 만일 보살마하살이 온갖 유정들의 우두머리에 있으려 하거나, 온갖 유정들을 두루 이롭게 하려 하거나, 구호할 이가 없는 이에게 구호하는 이가 되고, 귀의할 곳이 없는 이에게 귀의할 곳이 되고, 나아갈 곳이 없는 이에게 나아갈 곳이 되고, 눈이 없는 이에게 눈이 되고, 광명이 없는 이에게 광명이 되고, 바른 길을 잃은 이에게 바른 길을 보이고, 열반에 얻지 못한 이에게 열반을 얻게 하고자 하면 마땅히 이와 같은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배워야 하느니라.
004_0042_a_22L是故善現若菩薩摩訶薩欲居一切有情上首欲普饒益一切有情無救護者爲作救護無歸依者爲作歸依無所趣者爲作所趣無眼目者爲作眼目無光明者爲作光明失正路者示以正路未涅槃者令得涅槃當學如是甚深般若波羅蜜多
선현아, 만일 보살마하살이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을 얻고자 하거나, 여래의 행하는 경계를 행하고자 하거나, 부처님이 노니시는 곳을 노닐고자 하거나, 여래 큰 스승의 제자[大師子]로 부르짖고자 하거나, 모든 부처님의 위없는 법의 북을 치고자 하거나, 모든 부처님의 위없는 법의 종을 치고자 하거나, 모든 부처님의 위없는 법의 나각[法螺]을 불고자 하거나, 모든 부처님의 위없는 법의 자리에 오르고자 하거나, 모든 부처님의 위없는 법의 이치를 베풀고자 하거나, 온갖 유정의 의심 그물을 끊어주고자 하거나, 모든 부처님의 묘한 단이슬의 경계에 들고자 하거나, 모든 부처님의 미묘한 법요를 받고자 하거나, 여래의 수승한 공덕을 증득하고자 하면, 마땅히 이와 같은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배워야 하느니라.
004_0042_b_06L善現若菩薩摩訶薩欲得無上正等菩提欲行如來所行境界欲遊戲佛所遊戲處欲作如來大師子吼欲擊諸佛無上法鼓欲扣諸佛無上法鍾欲吹諸佛無上法螺欲昇諸佛無上法座欲宣諸佛無上法義欲決一切有情疑網欲入諸佛妙甘露界欲受諸佛微妙法樂欲證如來殊勝功德當學如是甚深般若波羅蜜多
선현아, 만일 보살마하살이 이와 같이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배울 수 있다면 있는 온갖 공덕과 선근을 포섭하지 못할 것이 없으며, 있는 온갖 공덕과 선근을 얻지 못할 것이 없나니, 까닭이 무엇이겠느냐?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는 온갖 공덕과 선근의 의지할 곳이기 때문이니라.”
004_0042_b_15L善現若菩薩摩訶薩能學如是甚深般若波羅蜜多無有一切功德善根而不能攝無有一切功德善根而不能得所以者何甚深般若波羅蜜多是一切種功德善根所依處故
구수 선현이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모든 보살마하살이 이와 같이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배울 수 있는데 어찌 온갖 성문과 독각의 공덕과 선근을 능히 포섭하고 능히 얻겠습니까?”
004_0042_b_19L具壽善現白言世尊諸菩薩摩訶薩能學如是甚深般若波羅蜜多豈於一切聲聞獨覺功德善根能攝能得
004_0042_c_01L부처님께서 선현에게 말씀하셨다.
“이 보살마하살은 온갖 성문과 독각의 공덕과 선근도 능히 포섭하고 능히 얻으나 그 가운데 머무름이 없고 집착이 없어 수승한 지견(智見)으로 바르게 관찰한 뒤에 성문과 독각의 지위를 초월하여 보살의 바른 성품으로서 생멸을 여읨에 나아가 들어감으로 이 보살마하살들은 있는 온갖 공덕과 선근을 포섭하고 얻지 못함이 없느니라.
선현아, 만일 보살마하살이 이와 같이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배울 수 있다면 곧 일체지지에 가까워져서 속히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을 증득하리라.
004_0042_b_22L佛告善現是菩薩摩訶薩亦於一切聲聞獨覺功德善根能攝能得然於其中無住無著以勝智見正觀察已超過聲聞及獨覺地趣入菩薩正性離生故此菩薩摩訶薩衆無有一切功德善根而不攝得善現若菩薩摩訶薩能學如是甚深般若波羅蜜多則爲鄰近一切智智速證無上正等菩提
선현아, 만일 보살마하살이 이와 같이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배울 수 있다면 곧 온갖 세간의 하늘ㆍ인간ㆍ아수라 등의 진실한 복밭이 되어서 모든 세간의 사문ㆍ바라문ㆍ성문ㆍ독각의 복밭을 훨씬 초월하여서 빨리 능히 일체지지를 증득할 것이며, 태어나는 곳마다 반야바라밀다를 버리지 않고 반야바라밀다를 여의지 않으며 항상 반야바라밀다를 행하리라.
004_0042_c_08L善現若菩薩摩訶薩能學如是甚深般若波羅蜜多則爲一切世閒阿素洛等眞實福田超諸世閒沙門梵志聲聞獨覺福田之上疾能證得一切智智隨所生處不捨般若波羅蜜多不離般若波羅蜜多常行般若波羅蜜多
선현아, 만일 보살마하살이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이와 같이 배울 수 있다면 곧 이미 일체지지에서 물러나지 않음을 얻고 온갖 법을 능히 바르게 깨달아 알아서 성문과 독각의 지위를 멀리 여의고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에 가까워진 줄 마땅히 알아야 하느니라.
004_0042_c_14L善現若菩薩摩訶薩能如是學甚深般若波羅蜜多當知已於一切智智得不退轉於一切法能正覺知遠離聲聞及獨覺地鄰近無上正等菩提
004_0043_a_01L선현아, 만일 보살마하살이 생각하되 ‘이는 반야바라밀다요, 이는 닦는 때이요, 이는 닦는 곳이니, 내가 이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닦을 수 있으며 나는 이와 같은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에 의하여 이와 같이 마땅히 버려야 할 법을 버리고 반드시 일체지지를 증득하리라’ 하면, 이 보살마하살은 반야바라밀다를 행하는 것이 아니며, 반야바라밀다를 이해하거나 깨달을 수도 없나니, 왜냐하면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가 생각하되 ‘나는 반야바라밀다요, 이는 닦는 때이요, 이는 닦는 곳이요, 이는 닦는 이요, 이는 반야바라밀다가 멀리 여의는 법이요, 이는 반야바라밀다가 비추어 깨닫는 법이요, 이는 반야바라밀다가 증득하는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이요’ 하지 않기 때문이니, 만일 이와 같이 알면 이것이 반야바라밀다를 행하는 것이니라.
004_0042_c_18L善現若菩薩摩訶薩作如是念此是般若波羅蜜多此是修時此是修處我能修此甚深般若波羅蜜多我由如是甚深般若波羅蜜多棄捨如是所應捨法定當證得一切智智是菩薩摩訶薩非行般若波羅蜜多亦於般若波羅蜜多不能解了何以故甚深般若波羅蜜多不作是念我是般若波羅蜜多此是修此是修處此是修者此是般若波羅蜜多所遠離法此是般若波羅蜜多所照了法此是般若波羅蜜多所證無上正等菩提若如是知是行般若波羅蜜多
선현아, 만일 보살마하살이 생각하되 ‘이는 반야바라밀다가 아니요, 이는 닦는 때가 아니요, 이는 닦는 곳이 아니요, 이는 닦는 이가 아니요, 반야바라밀다에 의하여 온갖 마땅히 버려야 할 법을 멀리 여의는 것이 아니요, 반야바라밀다에 의하여 반드시 일체지지를 증득하는 것이 아니니, 까닭이 무엇이겠는가? 온갖 법은 모두가 진여ㆍ법계ㆍ법성ㆍ불허망성ㆍ불변이성ㆍ평등성ㆍ이생성ㆍ법정ㆍ법주ㆍ실제ㆍ허공계ㆍ부사의계에 머물러서 이 가운데는 온갖 것이 모두 차별이 없기 때문이다’ 하면 선현아, 보살마하살이 이와 같이 행할 수 있으면 반야바라밀다를 행하는 것이니라.”
004_0043_a_08L善現若菩薩摩訶薩作如是念此非般若波羅蜜多此非修此非修處此非修者非由般若波羅蜜多遠離一切所應捨法非由般若波羅蜜多定能證得一切智智以者何以一切法皆住眞如法界不虛妄性不變異性平等性離生法定法住實際虛空界不思議界此中一切皆無差別善現若菩薩摩訶薩能如是行是行般若波羅蜜多
63. 무분별품(無分別品)
004_0043_a_17L第二分無分別品第六十三
004_0043_b_01L그때에 제석천왕이 가만히 생각하였다.
‘만일 보살마하살이 반야바라밀다 내지 보시반야밀다를 수행하고, 내공 내지 무성자성공에 머무르고, 진여 내지 부사의계에 머무르고 괴로움ㆍ괴로움의 발생ㆍ괴로움의 소멸ㆍ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길에 대한 성스러운 진리에 머무르고, 4념주 내지 8성도지를 수행하고, 4정려ㆍ4무량ㆍ4무색정을 수행하고, 8해탈 내지 10변처를 수행하고, 공ㆍ무상ㆍ무원 해탈문을 수행하고, 극희지 내지 법운지를 수행하고, 온갖 다라니문과 삼마지문을 수행하고, 5안과 6신통을 수행하고, 여래의 10력 내지 18불불공법을 수행하고 잊음이 없는 법과 항상 평정에 머무는 성품을 수행하고, 일체지ㆍ도상지ㆍ일체상지를 수행하고, 보살마하살의 행을 수행하고,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을 수행하면 오히려 온갖 유정의 위에 뛰어나거늘, 하물며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을 얻는 것이랴.
004_0043_a_18L爾時天帝釋竊作是念若菩薩摩訶薩修行般若波羅蜜多乃至布施波羅蜜多安住內空乃至無性自性空安住眞如乃至不思議界安住苦道聖諦修行四念住乃至八聖道修行四靜慮四無量四無色定行八解脫乃至十遍處修行空無相無願解脫門修行極喜地乃至法雲修行一切陁羅尼門三摩地門行五眼六神通修行如來十力乃至十八佛不共法修行無忘失法恒住捨性修行一切智道相智一切相智修行菩薩摩訶薩行修行無上正等菩提尚超一切有情之上況得無上正等菩提
만일 모든 유정이 일체지지라는 이름을 말하는 것을 듣고 마음으로 믿고 이해하면 오히려 인간에서 좋은 이익을 얻고 세간에서 가장 뛰어난 수명을 얻거늘, 하물며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의 마음을 일으키거나 혹은 항상 이와 같은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의 경전을 듣는 것이랴.
만일 이 모든 유정이 능히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의 마음을 일으키거나 반야바라밀다의 매우 깊은 경전을 들으면 모든 다른 유정들이 모두 응당 원하고 좋아하리니, 얻은 공덕은 세간의 하늘ㆍ인간ㆍ아수라 등이 미치지 못하기 때문이니라.’
004_0043_b_10L若諸有情聞說一切智智名字心生信解尚爲獲得人中善利及得世閒最勝壽命況發無上正等覺心或常聽聞如是般若波羅蜜多甚深經典若諸有情能發無上正等覺心聽聞般若波羅蜜多甚深經典諸餘有情皆應願樂所獲功德世閒阿素洛等不能及故
004_0043_c_01L이때 제석천왕은 이렇게 생각한 뒤에 곧 천상의 미묘한 음성의 꽃[微妙音花]을 가지고 받들어 여래ㆍ응공ㆍ정등각과 모든 보살마하살들에게 뿌리고, 꽃을 뿌리고는 서원을 하였다.
‘만일 보살승의 모든 선남자와 선여인들이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을 구하려 나아가면 내가 모은 공덕과 선근으로써 그들이 구하는 위없는 불법과 일체지지를 속히 원만하게 하며, 내가 모은 공덕과 선근으로써 그들이 구하는 자연과 인간의 법과 진실한 무루의 법을 속히 원만하게 하며, 내가 모은 공덕과 선근으로써 그들이 온갖 듣고자 하는 법을 모두 속히 원만하게 하며, 내가 모은 공덕과 선근으로써 성문승과 독각승을 구하는 이들도 소원을 빨리 만족하게 하리라.’
004_0043_b_17L天帝釋作是念已卽取天上微妙音花奉散如來正等覺及諸菩薩摩訶薩衆旣散花已作是願言若菩薩乘諸善男子善女人等求趣無上正等菩提以我所集功德善根令彼所求無上佛法一切智智速得圓滿以我所集功德善根令彼所求自然人法眞無漏法速得圓滿以我所集功德善根令彼一切所欲聞法皆速圓滿以我所集功德善根若求聲聞獨覺乘者亦令所願疾得滿足
이렇게 서원을 하고는 곧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만일 보살승의 모든 선남자와 선여인들이 이미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의 마음을 일으켰다면 저는 끝내 한 생각의 다른 뜻을 내서 그들이 큰 깨달음의 마음에서 물러나게 하지 않을 것이며, 저는 또한 한 생각의 다른 뜻을 내서 모든 보살마하살들이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을 싫어하며 여의어서 성문과 독각 등의 지위에 물러나 머물게 하지 않으리라.
004_0043_c_05L作是願已卽白佛言世尊若菩薩乘諸善男子善女人等已發無上正等覺心我終不生一念異意令其退轉大菩提心我亦不生一念異意令諸菩薩摩訶薩衆厭離無上正等菩提退住聲聞獨覺等地
세존이시여, 만일 보살마하살이 이미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의 마음에 바람과 즐거움을 냈다면 저는 그 마음이 더욱 더하여서 빨리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을 증득하길 바라며, 그 보살마하살들이 나고 죽는 가운데서 갖가지 고통을 보고는 세간의 하늘ㆍ인간ㆍ아수라 등을 이롭고 안락하게 하고자 하여 갖가지 견고하고 큰 서원을 세워 ‘나는 이미 스스로 나고 죽음의 큰 바다를 건넜으니 응당 건너지 못한 이들도 부지런히 힘써 건너게 하며, 나는 이미 스스로 나고 죽음의 결박을 벗어났으니 응당 벗어나지 못한 이들도 부지런히 힘써 벗어나게 하며, 나는 갖가지 나고 죽음의 두렵고 무서움에서 이미 스스로 편안하니 응당 편안치 못한 이들도 부지런히 힘써 편안하게 하며, 나는 이미 스스로 마지막 열반을 증득하였으니 응당 부지런히 힘써 증득하지 못한 이들도 모두 함께 증득하게 하리라’ 하길 바라옵니다.
004_0043_c_11L世尊若菩薩摩訶薩已於無上正等菩提心生欲樂我願彼心倍復增進疾證無上正等菩提願彼菩薩摩訶薩衆見生死中種種苦已爲欲利樂世閒天阿素洛等發起種種堅固大願我旣自度生死大海亦當精勤度未度者我旣自解生死繫縛亦當精勤解未解者我於種種生死怖畏旣自安隱亦當精勤安未安者我旣自證究竟涅槃亦當精勤令未證者皆同證得
004_0044_a_01L세존이시여, 만일 선남자와 선여인들이 처음으로 마음을 일으킨 보살마하살의 공덕과 선근에 대하여 함께 기뻐하는[隨喜] 마음을 일으키면 얼마나 되는 복을 얻습니까? 오래도록 마음을 일으킨 보살마하살의 공덕과 선근에 대하여 함께 기뻐하는 마음을 일으키면 얼마나 되는 복을 얻습니까? 물러나지 않는 지위의 보살마하살의 공덕과 선근에 대하여 함께 기뻐하는 마음을 일으키면 얼마나 되는 복을 얻습니까? 한 생 동안만 얽매인[一生所繫] 보살마하살의 공덕과 선근에 대하여 함께 기뻐하는 마음을 일으키면 얼마나 되는 복을 얻습니까?”
004_0043_c_21L世尊若善男子善女人等於初發心菩薩摩訶薩功德善根起隨喜心得幾許福於久發心菩薩摩訶薩功德善根起隨喜心得幾許福於不退轉地菩薩摩訶薩功德善根起隨喜心得幾許福於一生所繫菩薩摩訶薩功德善根起隨喜心得幾許福
그때 부처님께서 제석천왕에게 말씀하셨다.
“교시가(憍尸迦)야, 4대주(大洲) 세계의 무게와 수효는 알 수 있더라도 이 선남자와 선여인들의 함께 기뻐함과 함께하는 마음에서 생기는 복덕은 헤아릴 수 없느니라. 교시가야, 내지 3천대천세계의 무게와 수효는 알 수 있더라도 이 선남자와 선여인들의 함께 기뻐함과 함께하는 마음에서 생기는 복덕은 헤아릴 수 없느니라. 교시가야, 가령 3천대천세계를 하나의 큰 바다로 삼고 하나의 터럭을 취하여 백분으로 쪼개서 한 부분을 가지고 끝으로 큰 바닷물을 적시어내서 물방울의 수를 알 수 있더라도 이 선남자와 선여인들의 함께 기뻐함과 함께하는 마음에서 생기는 복덕은 헤아릴 수 없느니라.”
004_0044_a_05L爾時佛告天帝釋言憍尸四大洲界可知兩數此善男子女人等隨喜俱心所生福德不可知憍尸迦乃至三千大千世界可知兩數此善男子善女人等隨喜俱心所生福德不可知量憍尸迦假使三千大千世界爲一大海有取一毛扸爲百分持一分端霑大海水可知渧此善男子善女人等隨喜俱心所生福德不可知量
004_0044_b_01L제석천왕이 다시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만일 모든 유정이 보살마하살의 공덕과 선근에 대하여 함께 기뻐하지 않는다면 마땅히 모두 악마에게 홀린 것임을 알아야 하겠습니다. 세존이시여, 만일 모든 유정이 보살마하살의 공덕과 선근에 대하여 함께 기뻐하지 않는다면 마땅히 모두 악마의 무리임을 알아야 하겠습니다.
세존이시여, 만일 모든 유정이 보살마하살의 공덕과 선근에 대하여 함께 기뻐하지 않는다면 마땅히 모두 악마의 세계에서 죽어 이 세간에 와서 태어난 것임을 알아야 하겠습니다. 까닭이 무엇이겠습니까? 만일 보살마하살이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을 구하려 나아가 모든 보살마하살의 행을 닦고, 만일 모든 유정이 그 보살마하살의 공덕과 선근에 대하여 함께 기뻐하고 회향하면 모두 온갖 악마의 군대나 궁전이나 권속을 파괴할 수 있기 때문이옵니다.
세존이시여, 만일 모든 유정이 깊은 마음으로 불ㆍ법ㆍ승의 보배를 공경하고 사랑하면 태어나는 곳마다 항상 부처님을 뵙고자 하고 항상 법을 듣고자 하고 승가를 만나고자 하고 모든 보살마하살들의 공덕과 선근에 대하여 마땅히 함께 기뻐함을 내며, 이미 함께 기뻐하고는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에 회향하며 둘이나 둘 없는 생각을 내지 않을 것이니, 만일 이와 같이 할 수 있다면, 빨리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을 증득하여 유정들을 이롭고 안락하게 하고 마군들을 깨뜨릴 것입니다.”
004_0044_a_14L天帝釋復白佛世尊若諸有情於菩薩摩訶薩功德善根不隨喜者當知皆是魔所魅世尊若諸有情於菩薩摩訶薩功德善根不隨喜者當知皆是惡魔朋世尊若諸有情於菩薩摩訶薩功德善根不隨喜者當知皆從魔界中沒來生是閒所以者何若菩薩摩訶薩求趣無上正等菩提修諸菩薩摩訶薩行若諸有情於彼菩薩摩訶薩衆功德善根隨喜迴向皆能破壞一切魔軍宮殿眷屬世尊若諸有情深心敬愛佛僧寶隨所生處常欲見常欲聞法常欲遇僧於諸菩薩摩訶薩衆功德善根應生隨喜旣隨喜迴向無上正等菩提而不應生二無二想若能如是疾證無上正等菩利樂有情破魔軍衆
그때 부처님께서 제석천왕에게 말씀하셨다.
“그러하고 그러하니라. 네 말과 같으니라. 교시가야, 만일 모든 유정이 보살마하살의 공덕과 선근에 대하여 깊은 마음으로 함께 기뻐하고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에 회향하면 이 모든 유정들은 모든 보살의 행을 속히 능히 원만케 하여 빨리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을 증득하리라. 만일 모든 유정이 보살마하살의 공덕과 선근에 대하여 깊은 마음으로 함께 기뻐하고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에 회향하면 이 모든 유정은 큰 위력을 갖추어서 항상 온갖 여래ㆍ응공ㆍ정등각과 선지식을 능히 받들어 섬기며 항상 반야바라밀다의 매우 깊은 경전을 들어 그 이치를 잘 알리라.
004_0044_b_08L爾時佛告天帝釋言如是如是如汝所說憍尸迦若諸有情於菩薩摩訶薩功德善根深心隨喜迴向無上正等菩提是諸有情速能圓滿諸菩薩行疾證無上正等菩提若諸有情於菩薩摩訶薩功德善根深心隨喜迴向無上正等菩提是諸有情具大威力常能奉事一切如來正等覺及善知識恒聞般若波羅蜜多甚深經典善知義趣
004_0044_c_01L교시가야, 이 모든 유정은 이와 같이 함께 기뻐하고 회향하는 공덕과 선근을 성취하여 태어나는 곳마다 항상 온갖 세간의 하늘ㆍ인간ㆍ아수라 등이 공양하고 공경하고 존중하고 찬탄하며, 나쁜 빛깔을 보지 않고 나쁜 소리를 듣지 않고 나쁜 냄새를 맡지 않고 나쁜 맛을 맛보지 않고 나쁜 감촉을 느끼지 않고 나쁜 법을 생각하지 않으며, 항상 모든 불세존을 멀리 여의지 않고 한 불국토에서 다른 불국토로 나아가서 모든 부처님을 가까이하여 모든 선근을 심으며, 유정을 성숙시키고 불국토를 장엄 청정하게 하리니,
004_0044_b_17L憍尸迦是諸有情成就如是隨喜迴向功德善根隨所生處常爲一切世閒天阿素洛等供養恭敬尊重讚不睹惡色不聞惡聲不嗅惡香嘗惡味不覺惡觸不思惡法常不遠離諸佛世尊從一佛國趣一佛國近諸佛種諸善根成熟有情嚴淨佛
왜냐하면 교시가야, 이 모든 유정들은 능히 헤아릴 수 없는 가장 처음으로 마음을 일으킨[初發心] 보살마하살들의 공덕과 선근에 대하여 깊은 마음으로 함께 기뻐하고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에 회향하며, 능히 헤아릴 수 없는 초지(初地) 내지 십지(十地)에 이미 머무는 보살마하살들의 공덕과 선근에 대하여 깊은 마음으로 함께 기뻐하고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에 회향하며, 능히 헤아릴 수 없는 한 생 동안만 얽매인 보살마하살들의 공덕과 선근에 대하여 깊은 마음으로 함께 기뻐하고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에 회향하기 때문이니라.
이러한 인연으로 이 모든 유정의 선근이 늘어나서 속히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을 증득할 것이며, 이윽고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을 증득하여 능히 오는 세상이 다하도록 한량없고 헤아릴 수 없고 그지없는 유정을 여실히 이롭고 안락하게 하여 남음 없는 반열반[無餘般涅槃]의 경계에 머무르게 하리라.
004_0044_c_02L何以故憍尸迦是諸有情能於無數最初發心菩薩摩訶薩功德善根深心隨喜迴向無上正等菩提能於無數已住初地乃至十地菩薩摩訶薩功德善根深心隨喜迴向無上正等菩提能於無數一生所繫菩薩摩訶薩功德善根深心隨喜迴向無上正等菩提由此因緣是諸有情善根增進速證無上正等菩提旣證無上正等菩提能盡未來如實利樂無量無數無邊有情令住無餘般涅槃界
이러한 까닭에 교시가야, 보살승에 머무른 모든 선남자와 선여인들이 처음으로 마음을 일으킨 보살마하살들의 공덕과 선근에나 오래도록 마음을 일으킨 보살마하살들의 공덕과 선근에나 물러나지 않는 지위의 보살마하살들의 공덕과 선근에나 한 생 동안만 얽매인 보살마하살들의 공덕과 선근에나 모두 마땅히 함께 기뻐하고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에 회향해야 하며, 함께 기뻐하고 회향하는 마음을 낼 때 마땅히 마음에 나아가거나 마음을 여읨에 집착하여 함께 기뻐하고 회향하지 말 것이며, 마땅히 마음에 나아가 수행하거나 마음을 여의어 수행함에 집착하지 말지니, 만일 능히 이렇게 하여 집착하는 바가 없이 함께 기뻐하고 회향하여 모든 보살마하살의 행을 닦으면 속히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을 증득하여서 능히 오는 세상이 다하도록 모든 유정들을 이롭고 안락하게 하여 모두 마지막 열반에 머무르게 하리라.”
004_0044_c_12L以是故憍尸迦住菩薩乘諸善男子善女人等於初發心菩薩摩訶薩功德善根於久發心菩薩摩訶薩功德善根於不退轉地菩薩摩訶薩功德善根於一生所繫菩薩摩訶薩功德善根皆應隨喜迴向無上正等菩提於生隨喜及迴向時不應執著卽心離心隨喜迴向不應執著卽心修行離心修行若能如是無所執著隨喜迴向修諸菩薩摩訶薩行速證無上正等菩提能盡未來利益安樂諸有情衆皆令安住究竟涅槃
004_0045_a_01L그때 구수 선현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듯이 모든 법은 요술과 같고 내지 모든 법은 변화하는 일과 같으니 어떻게 보살마하살이 요술 같은 마음으로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을 증득할 수 있겠습니까?”
004_0045_a_01L爾時具壽善現白佛言世尊如佛所諸法如幻乃至諸法如變化事何菩薩摩訶薩以如幻心能證無上正等菩提
부처님께서 선현에게 말씀하셨다.
“네 생각에는 어떠하냐? 너는 보살마하살들의 요술 같은 마음을 보느냐?”
선현이 대답하였다.
“아니옵니다. 세존이시여. 저는 요술을 보지 못하며, 요술 같은 마음이 있음도 보지 못합니다.”
004_0045_a_05L佛告善現於意云何汝見菩薩摩訶薩等如幻心不善現對曰不也世尊我不見幻亦不見有如幻之心
부처님께서 선현에게 말씀하셨다.
“네 생각에는 어떠하냐? 만일 요술이 없고 요술 같은 마음이 없는 곳이라면 너는 이러한 마음으로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을 증득할 수 있다고 보느냐?”
선현이 대답하였다.
“아니옵니다. 세존이시여, 저는 요술이 없고 요술 같은 마음이 없는 곳이 있고 다시 이러한 마음이 있어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을 증득할 수 있다고 도무지 보지 못합니다.”
004_0045_a_08L佛告善現於意云何若處無幻無如幻心汝見有是心能證無上正等菩提不善現對曰不也世尊我都不見有處無幻無如幻心更有是心能證無上正等菩提
부처님께서 선현에게 말씀하셨다.
“네 생각에는 어떠하냐? 만일 요술을 여의고 요술 같은 마음을 여읜 곳이라면 네가 이러한 법이 있어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을 증득할 수 있다고 보느냐?”
004_0045_a_12L佛告善現於意云何若處離幻離如幻心汝見有是法能證無上正等菩提不
선현이 대답하였다.
“아니옵니다. 세존이시여, 저는 요술을 여의고 요술 같은 마음을 여읜 곳이 있고 다시 이러한 법이 있어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을 증득할 수 있다고 보지 못합니다. 세존이시여, 저는 도무지 나아가거나 여의는 마음의 법을 보거나 어떤 법이 있거나 없다고 말하지 못하오니, 온갖 법이 끝내 멀리 여의기 때문입니다. 만일 온갖 법이 끝내 멀리 여읜다면 이 법이 있다거나 이 법이 없다고 시설할 수 없고, 만일 법이 있고 없음을 시설할 수 없다면 곧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을 증득할 수 있다고 말할 수 없을 것이니, 있지 않은 법으로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을 증득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004_0045_a_14L善現對曰不也世尊我都不見有處離幻離如幻心更有是法能證無上正等菩提世尊我都不見卽離心法說何等法是有是無以一切法畢竟遠離故一切法畢竟遠離者不可施設此法是有此法是無若法不可施設有無則不可說能證無上正等菩提非無所有法能證菩提故
004_0045_b_01L까닭이 무엇이겠습니까? 온갖 법은 모두 있지 않아서 성품을 얻을 수 없고 남이 없고 멸함이 없고 물들임이 없고 청정함이 없기 때문입니다.
왜냐하면 세존이시여, 반야바라밀다 내지 보시바라밀다가 끝내 멀리 여읜 까닭이며, 내공 내지 무성자성공이 끝내 멀리 여읜 까닭이며, 진여 내지 부사의계가 끝내 멀리 여읜 까닭이며, 괴로움ㆍ괴로움의 발생ㆍ괴로움의 소멸ㆍ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길에 대한 성스러운 진리가 끝내 멀리 여읜 까닭이며, 4념주 내지 8성도지가 끝내 멀리 여읜 까닭이며, 4정려ㆍ4무량ㆍ4무색정이 끝내 멀리 여읜 까닭이며, 8해탈 내지 10변처가 끝내 멀리 여읜 까닭이며,
004_0045_a_22L所以者何以一切法皆無所有性不可得無生無滅無染無淨何以故世尊般若波羅蜜多乃至布施波羅蜜多畢竟遠離故內空乃至無性自性空畢竟遠離故眞如乃至不思議界畢竟遠離故道聖諦畢竟遠離故四念住乃至八聖道支畢竟遠離故四靜慮無量四無色定畢竟遠離故八解脫乃至十遍處畢竟遠離故
공ㆍ무상ㆍ무원 해탈문이 끝내 멀리 여읜 까닭이며, 극희지 내지 법운지가 끝내 멀리 여읜 까닭이며, 온갖 다라니문과 삼마지문이 끝내 멀리 여읜 까닭이며, 5안과 6신통이 끝내 멀리 여읜 까닭이며, 여래의 10력 내지 18불불공법이 끝내 멀리 여읜 까닭이며, 잊음이 없는 법과 항상 평정에 머무는 성품이 끝내 멀리 여읜 까닭이며, 일체지ㆍ도상지ㆍ일체상지가 끝내 멀리 여읜 까닭이며, 온갖 보살마하살의 행이 끝내 멀리 여읜 까닭이며, 모든 부처님의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이 끝내 멀리 여읜 까닭이며, 일체지지도 끝내 멀리 여읜 까닭이옵니다.
004_0045_b_08L無相願解脫門畢竟遠離故極喜地乃至法雲地畢竟遠離故一切陁羅尼門三摩地門畢竟遠離故五眼六神通畢竟遠離故如來十力乃至十八佛不共法畢竟遠離故無忘失法恒住捨性畢竟遠離故一切智道相智切相智畢竟遠離故一切菩薩摩訶薩行畢竟遠離故諸佛無上正等菩提畢竟遠離故一切智智畢竟遠離
세존이시여, 만일 법이 끝내 멀리 여읜다면 이 법을 응당 닦지 못하고, 응당 버리지도 못하며, 다시 응당 끌어서 낼 바가 있지도 않고,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도 끝내 멀리 여읜 까닭에 법에 대하여 응당 끌어서 낼 바가 있지 않을 것입니다.
004_0045_b_18L世尊若法畢竟遠離是法不應修亦不應遣亦復不應有所引發甚深般若波羅蜜多亦畢竟遠離故於法不應有所引發
004_0045_c_01L세존이시여,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가 이미 끝내 멀리 여의는데 어떻게 모든 보살마하살이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에 의지하여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을 증득한다고 말할 수 있으며, 모든 부처님의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도 끝내 멀리 여의는데 어떻게 멀리 여의는 법으로 멀리 여의는 법을 증득할 수 있겠습니까? 그러므로 반야바라밀다는 응당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을 증득한다고 말할 수 없을 것입니다.”
004_0045_b_21L世尊甚深般若波羅蜜多旣畢竟遠離云何可說諸菩薩摩訶薩依甚深般若波羅蜜多證得無上正等菩提諸佛無上正等菩提亦畢竟遠離云何遠離法能證遠離是故般若波羅蜜多應不可說證得無上正等菩提
부처님께 선현에게 말씀하셨다.
“훌륭하고 훌륭하구나. 그러하고 그러하니라. 네 말과 같으니라. 까닭이 무엇이겠느냐? 선현아,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 내지 보시바라밀다가 끝내 멀리 여의고, 이와 같이하여 내지 온갖 보살마하살의 행이 끝내 멀리 여의고, 모든 부처님의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도 끝내 멀리 여의며, 일체지지도 끝내 멀리 여의기 때문이니라.
004_0045_c_04L佛告善現善哉如是如是如汝所說所以者何甚深般若波羅蜜多乃至布施波羅蜜多畢竟遠離如是乃至一切菩薩摩訶薩行畢竟遠離諸佛無上正等菩提畢竟遠離一切智智亦畢竟遠離
선현아,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 내지 보시바라밀다가 끝내 멀리 여읜 까닭에 보살마하살이 끝내 멀리 여읜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을 증득한다고 말할 수 있으며, 이와 같이하여 내지 일체지지가 끝내 멀리 여읜 까닭에 보살마하살이 끝내 멀리 여읜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을 증득한다고 말할 수 있느니라. 선현아, 만일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 내지 보시바라밀다가 끝내 멀리 여의지 아니하면 마땅히 반야바라밀다 내지 보시바라밀다가 아니며, 이와 같이하여 내지 일체지지가 끝내 멀리 여의지 아니하면 마땅히 일체지지가 아니니라.
004_0045_c_10L善現以甚深般若波羅蜜多乃至布施波羅蜜多畢竟遠離可說菩薩摩訶薩證得畢竟遠離無上正等菩提如是乃至以一切智智畢竟遠可說菩薩摩訶薩證得畢竟遠離無上正等菩提善現若甚深般若波羅蜜多乃至布施波羅蜜多非畢竟遠離應非般若波羅蜜多乃至布施波羅蜜多如是乃至若一切智智非畢竟遠離應非一切智智
004_0046_a_01L선현아,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 내지 보시바라밀다가 끝내 멀리 여읜 까닭에 반야바라밀다 내지 보시바라밀다라 이름하며, 이와 같이하여 내지 일체지지가 끝내 멀리 여읜 까닭에 일체지지라 이름하느니라. 그러므로 선현아, 모든 보살마하살이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의지하지 않고서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을 증득하는 것이 아니니라.
004_0045_c_19L善現以甚深般若波羅蜜多乃至布施波羅蜜多畢竟遠離得名般若波羅蜜多乃至布施波羅蜜多如是乃至以一切智智畢竟遠離得名一切智智是故善現諸菩薩摩訶薩非不依止甚深般若波羅蜜多證得無上正等菩提
선현아, 비록 멀리 여의는 법으로 멀리 여의는 법을 증득할 수 있는 것이 아니더라도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을 증득함은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에 의지하여 이르지[依止] 않는 것은 아니니라. 그러므로 보살마하살들이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을 얻고자 하면 항상 마땅히 부지런히 힘써 이와 같이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닦고 배워야 하느니라.”
004_0046_a_02L善現雖非遠離法能證遠離法而證無上正等菩提非不依止甚深般若波羅蜜多是故菩薩摩訶薩衆欲得無上正等菩提常應精勤修學如是甚深般若波羅蜜多
구수 선현이 말하였다.
“세존이시여, 모든 보살마하살이 행하는 법의 이치[法義]는 모두가 매우 깊사옵니다.”
부처님께서 선현에게 말씀하셨다.
“그러하고 그러하니라. 모든 보살마하살이 행하는 법의 이치는 모두가 매우 깊어서 보기 어렵고 깨닫기 어려워서 살피고 생각할 바가 아니며 살피고 생각하는 경계를 초월하여 미묘하고 은밀한 슬기로운 이들이 스스로 안으로 증득하는 바이니 베풀어 설할 수 없느니라.
선현아, 마땅히 알아야 하느니라. 모든 보살마하살은 능히 어려운 일을 하나니, 비록 이와 같이 매우 깊은 법의 이치를 행하더라도 성문과 독각의 지위의 법을 능히 작증하지 않느니라.”
004_0046_a_07L具壽善現白言世尊諸菩薩摩訶薩所行法義竝爲甚深佛告善現如是如是諸菩薩摩訶薩所行法義竝爲甚深難見難覺非所尋思超尋思境微密智者自內所證不可宣說善現當知諸菩薩摩訶薩能爲難事雖行如是甚深法義而於聲聞獨覺地法能不作證
구수 선현이 다시 부처님께 여쭈었다.
“제가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이치를 이해하기로는 모든 보살마하살의 하는 바에 어려움이 없으니, 그들이 마땅히 능히 어려운 일을 한다고 말하지 않아야 합니다. 까닭이 무엇이겠습니까? 모든 보살마하살이 증득할 법의 이치는 도무지 얻을 수 없으며, 능히 증득하는 반야바라밀다도 얻을 수 없으며, 증득하는 법과 증득하는 이와 증득하는 곳과 증득하는 때도 얻을 수 없기 때문이옵니다.
004_0046_a_14L具壽善現復白佛言如我解佛所說義者諸菩薩摩訶薩所作無難不應說彼能爲難事所以者何諸菩薩摩訶薩所證法義都不可得能證般若波羅蜜多亦不可得證法證者證處證時亦不可得
004_0046_b_01L세존이시여, 모든 보살마하살이 온갖 법을 관찰하건대 이미 얻을 수 없거늘 어떠한 법의 이치가 있어서 증득할 바가 되며, 어떠한 반야바라밀다가 있어서 증득하는 이가 되며, 다시 무엇이 있어서 증득하는 법과 증득하는 이와 증득하는 곳과 증득하는 때를 시설할 수 있겠습니까. 이미 그러할진대 어떻게 이것으로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을 증득하리라 집착할 수 있겠습니까.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은 오히려 증득할 수 없거늘 하물며 성문과 독각의 지위의 법을 증득하겠습니까.
세존이시여, 만일 이와 같이 행하면 이를 보살마하살의 얻을 바 없는 행이라 하리니, 만일 보살마하살이 능히 이와 같이 얻을 바 없는 행을 행하면, 온갖 법에 막힘이 없고 어두움이 없을 것입니다.
004_0046_a_20L世尊諸菩薩摩訶薩觀一切法旣不可得有何法義可爲所證有何般若波羅蜜多可爲能證復有何等而可施設證法證者證處證時旣爾云何可執由此證得無上正等菩提無上正等菩提尚不可證況證聲聞獨覺地法世尊若如是行是名菩薩無所得行若菩薩摩訶薩能行如是無所得行於一切法無障無暗
세존이시여, 만일 보살마하살이 이러한 말을 듣고 그 마음이 놀라지 않고 두려워하지 않고 겁내지 않고 근심하지 않고 뉘우치지 않고 침체하지 않고 잠기지 않으면, 이것이 반야바라밀다를 행하는 것이리이다. 세존이시여, 이 보살마하살은 이와 같이 행할 때 모든 모양을 보지 않으며, 내가 행하는 것을 보지 않으며, 행하지 않음을 보지 않으며, 반야바라밀다를 나의 행할 바라고 보지 않으며,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을 나의 증득할 바라고 보지 않으며, 또 증득하는 때와 곳 등도 보지 않습니다.
004_0046_b_05L世尊若菩薩摩訶薩聞說此語其心不驚不恐不怖不憂不悔不沈不沒是行般若波羅蜜多世尊是菩薩摩訶薩如是行時不見諸相不見我行不見不行不見般若波羅蜜多是我所行不見無上正等菩提是我所證亦復不見證時處等
세존이시여, 이 보살마하살은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행하며 ‘나는 성문과 독각 등의 지위를 멀리하고 나는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을 가까이한다’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004_0046_b_12L世尊是菩薩摩訶薩行深般若波羅蜜多不作是念我遠聲聞獨覺等地我近無上正等菩提
세존이시여, 비유하여 허공이 생각하되 ‘나는 저 법과 떨어져 멀거나 가깝다’ 하지 않은 것 같으니, 왜냐하면 허공은 움직임이 없고 차별도 없고 분별이 없기 때문입니다. 모든 보살마하살도 이와 같아서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행하며 생각하되 ‘나는 성문과 독각 등의 지위를 멀리하고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에 가까이한다’ 하지 않으니, 왜냐하면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는 온갖 법에 분별이 없기 때문입니다.
004_0046_b_15L世尊譬如虛空不作是念我去彼法若遠若近何以故虛空無動亦無差別無分別故諸菩薩摩訶薩亦復如是行深般若波羅蜜多不作是我遠聲聞獨覺等地我近無上正等菩提何以故甚深般若波羅蜜多於一切法無分別故
004_0046_c_01L세존이시여, 비유하여 요술쟁이가 생각하되 ‘요술의 바탕과 요술의 스승과 구경꾼은 나와 떨어져 멀거나 가깝다’ 하지 않은 것 같으니, 왜냐하면 요술쟁이는 분별이 없기 때문입니다. 모든 보살마하살도 이와 같아서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행하며 생각하되 ‘나는 성문과 독각 등의 지위를 멀리하고 나는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을 가까이한다’ 하지 않으니, 왜냐하면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는 온갖 법에 분별이 없기 때문입니다.
004_0046_b_21L世尊譬如幻士不作是念幻質幻師觀衆去我若遠若近何以故所幻之士無分別故菩薩摩訶薩亦復如是行深般若波羅蜜多不作是念我遠聲聞獨覺等我近無上正等菩提何以故甚深般若波羅蜜多於一切法無分別故
세존이시여, 비유하여 영상(影像)이 생각하되 ‘나는 본바탕과 나의 의지하는 곳에 떨어져 멀거나 가깝다’ 하지 않은 것 같으니, 왜냐하면 나타난 영상은 분별이 없기 때문입니다. 모든 보살마하살도 이와 같아서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행하며 생각하되 ‘나는 성문과 독각 등의 지위를 멀리하고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을 가까이한다’ 하지 않으니, 왜냐하면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는 온갖 법에 분별이 없기 때문입니다.
004_0046_c_04L世尊譬如影像不作是念我去本質及我所依若遠若近何以故所現影像無分別故諸菩薩摩訶薩亦復如行深般若波羅蜜多不作是念遠聲聞獨覺等地我近無上正等菩何以故甚深般若波羅蜜多於一切法無分別故
세존이시여,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행하는 모든 보살마하살은 사랑이 없고 미움이 없으니, 왜냐하면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는 사랑이나 미움이나 경계의 제 성품을 모두 얻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004_0046_c_11L世尊行深般若波羅蜜多諸菩薩摩訶薩無愛無憎何以甚深般若波羅蜜多若愛若憎及境自性不可得故
세존이시여, 모든 여래ㆍ응공ㆍ정등각께서 온갖 법에 사랑이 없고 미움이 없는 것같이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행하는 모든 보살마하살도 이와 같아서 온갖 법에 사랑이 없고 미움이 없으니, 왜냐하면 모든 부처님과 보살과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는 사랑과 미움이 끊어지기 때문입니다.
004_0046_c_14L世尊如諸如來正等覺於一切法無愛無憎行深般若波羅蜜多諸菩薩摩訶薩亦復如於一切法無愛無憎何以故諸佛菩薩甚深般若波羅蜜多愛憎斷故
세존이시여, 모든 여래ㆍ응공ㆍ정등각께서 온갖 분별과 갖가지 분별과 두루한 분별을 모두 끝내 끊은 것과 같이,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행하는 보살마하살도 이와 같아서, 온갖 분별과 갖가지 분별과 두루한 분별을 모두 끝내 끊으니, 왜냐하면 모든 부처님과 보살과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는 온갖 법에 분별이 없기 때문입니다.
004_0046_c_18L世尊如諸如來正等覺一切分別種種分別周遍分別皆畢竟斷行深般若波羅蜜多諸菩薩摩訶薩亦復如是一切分別種種分別周遍分別皆畢竟斷何以故諸佛菩薩甚深般若波羅蜜多於一切法無分別故
004_0047_a_01L세존이시여, 모든 여래ㆍ응공ㆍ정등각께서 생각하시되 ‘나는 성문과 독각 등의 지위를 멀리하고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을 가까이한다’라고 하지 않는 것같이,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행하는 모든 보살마하살도 이와 같아서, ‘나는 성문과 독각 등의 지위를 멀리하고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을 가까이한다’라고 생각하지 않으니, 왜냐하면 모든 부처님과 보살과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는 온갖 법에 분별이 없기 때문입니다.
004_0047_a_01L如諸如來正等覺不作是念遠聲聞獨覺等地我近無上正等菩行深般若波羅蜜多諸菩薩摩訶薩亦復如是不作是念我遠聲聞覺等地我近無上正等菩提何以故諸佛菩薩甚深般若波羅蜜多於一切法無分別故
세존이시여, 모든 여래ㆍ응공ㆍ정등각께서 변화한 이가 ‘나는 성문과 독각 등의 지위를 멀리하고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에 가까이한다’라고 생각하지 않는 것 같으니, 왜냐하면 온갖 여래ㆍ응공ㆍ정등각과 변화한 이는 분별이 없기 때문입니다.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행하는 모든 보살마하살도 이와 같아서 생각하되 ‘나는 성문과 독각 등의 지위를 멀리하고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을 가까이한다’라고 하지 않으니, 왜냐하면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는 온갖 법에 분별이 없기 때문입니다.
004_0047_a_08L世尊如諸如來等覺所變化者不作是念我遠聲聞獨覺等地我近無上正等菩提何以一切如來正等覺及所變化無分別故行深般若波羅蜜多諸菩薩摩訶薩亦復如是不作是念我遠聲獨覺等地我近無上正等菩提以故甚深般若波羅蜜多於一切法無分別故
세존이시여, 모든 부처님들께서 하시고자 하는 일이 있어서 변화로 만든 변화한 이에게 그 일을 하게 하여 그 변화한 이는 생각하되 ‘나는 능히 이러한 사업을 조작한다’고 하지 않는 것 같으니, 왜냐하면 모든 변화한 이는 조작하는 업에 분별이 없기 때문입니다.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도 그와 같아서 하려는 바가 있으므로 부지런히 닦아 익히고, 부지런히 닦아 익힌 뒤에 비록 능히 하는 사업을 이루나 지은 바에 분별이 없으니, 왜냐하면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는 으레 법에 분별이 없기 때문입니다.
004_0047_a_16L世尊如諸佛等欲有所作化作化者令作彼事而所化者不作是念我能造作如是事業何以故所化者於所作業無分別故甚深般若波羅蜜多亦復如是有所爲故而勤修習旣修習已雖能成辦所作事而於所作無所分別何以故甚深般若波羅蜜多法爾於法無分別故
004_0047_b_01L세존이시여, 공교로운 장인[工匠]이나 혹은 그의 제자가 하려는 일이 있으므로 모든 기구[機關]로 혹은 여자나 혹은 남자나 혹은 코끼리와 말 등을 만들면 이 모든 기구는 비록 하는 것이 있으나 그 일에는 분별이 없는 것 같으니, 왜냐하면 기구는 으레 분별이 없기 때문입니다.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도 이와 같아서 하려는 일이 있어서 성립시키고 성립한 뒤에는 비록 능히 지을 바와 말할 바를 이루나 그 가운데서 도무지 분별이 없으니, 왜냐하면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는 으레 법에 분별이 없기 때문입니다.”
004_0047_a_23L世尊如巧工匠或彼弟子有所爲故造諸機關或女或男或象馬等此諸機關雖有所作而於彼事無所分別何以故機關法爾無分別故甚深般若波羅蜜多亦復如是有所爲故而成立之旣成立已雖能成辦所作所而於其中都無分別何以故甚深般若波羅蜜多法爾於法無分別故
이때에 사리자가 선현에게 물었다.
“반야바라밀다만이 분별이 없습니까? 정려ㆍ정진ㆍ안인ㆍ정계ㆍ보시 바라밀다도 분별이 없습니까?”
004_0047_b_08L舍利子問善現言爲但般若波羅蜜多無分別爲靜慮精進安忍淨戒布施波羅蜜多亦無分別
선현이 대답하였다.
“반야바라밀다만이 분별이 없는 것이 아니라, 정려ㆍ정진ㆍ안인ㆍ정계ㆍ보시 바라밀다도 분별이 없습니다.”
004_0047_b_11L善現答言非但般若波羅蜜多無分別靜慮安忍淨戒布施波羅蜜多亦無分
004_0047_c_01L사리자가 말하였다.
“6바라밀다만이 분별이 없습니까? 물질ㆍ느낌ㆍ생각ㆍ지어감ㆍ의식도 분별이 없으며, 눈의 영역 내지 뜻의 영역도 분별이 없으며, 빛깔의 영역 내지 법의 영역도 분별이 없으며, 눈의 경계 내지 뜻의 경계도 분별이 없으며, 빛깔의 경계 내지 법의 경계도 분별이 없으며, 안식의 경계 내지 의식의 경계도 분별이 없으며, 눈의 접촉 내지 뜻의 접촉도 분별이 없으며, 눈의 접촉이 연이 되어 생긴 모든 느낌 내지 뜻의 접촉이 연이 되어 생긴 모든 느낌도 분별이 없으며, 지계 내지 식계도 분별이 없으며, 무명 내지 늙음과 죽음도 분별이 없으며, 내공 내지 무성자성공도 분별이 없으며, 진여 내지 부사의계도 분별이 없으며, 괴로움ㆍ괴로움의 발생ㆍ괴로움의 소멸ㆍ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길에 대한 성스러운 진리도 분별이 없으며, 진여 내지 부사의계도 분별이 없습니까? 괴로움ㆍ괴로움의 발생ㆍ괴로움의 소멸ㆍ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길에 대한 성스러운 진리도 분별이 없습니까?
004_0047_b_14L舍利子言爲但六波羅蜜多無分爲色識亦無分別爲眼處乃至意處亦無分別爲色處乃至法處亦無分別爲眼界乃至意界亦無分別爲色界乃至法界亦無分別眼識界乃至意識界亦無分別爲眼觸乃至意觸亦無分別爲眼觸爲緣所生諸受乃至意觸爲緣所生諸受亦無分別爲地界乃至識界亦無分爲無明乃至老死亦無分別爲內空乃至無性自性空亦無分別爲眞如乃至不思議界亦無分別爲苦道聖諦亦無分別
4정려ㆍ4무량ㆍ4무색정도 분별이 없으며, 8해탈 내지 10변처도 분별이 없으며, 4념주 내지 8성도지도 분별이 없으며, 공ㆍ무상ㆍ무원 해탈문도 분별이 없으며, 정관지 내지 여래지도 분별이 없으며, 극희지 내지 법운지도 분별이 없으며, 5안과 6신통도 분별이 없으며, 여래의 10력 내지 18불불공법도 분별이 없으며, 잊음이 없는 법과 항상 평정에 머무는 성품도 분별이 없으며, 일체지ㆍ도상지ㆍ일체지지도 분별이 없으며, 예류과 내지 독각의 깨달음도 분별이 없으며, 온갖 보살마하살의 행도 분별이 없으며, 모든 부처님의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도 분별이 없으며, 유위(有爲)의 경계도 분별이 없으며, 무위(無爲)의 경계도 분별이 없습니까?”
004_0047_c_03L爲四靜慮四無四無色定亦無分別爲八解脫乃至十遍處亦無分別爲四念住乃至八聖道支亦無分別爲空無相無願解脫門亦無分別爲淨觀地乃至如來地亦無分別爲極喜地乃至法雲地亦無分別爲一切陁羅尼門三摩地門亦無分別爲五眼六神通亦無分別爲如來十力乃至十八佛不共法亦無分別爲無忘失法恒住捨性亦無分別爲一切智道相智一切相智亦無分別爲預流果乃至獨覺菩提亦無分別爲一切菩薩摩訶薩行亦無分別爲諸佛無上正等菩提亦無分別爲有爲界亦無分別爲無爲界亦無分別
선현이 대답하였다.
“6바라밀다만이 분별이 없는 것이 아니라 물질도 분별이 없고, 느낌ㆍ생각ㆍ지어감ㆍ의식도 분별이 없으며, 내지 유위의 경계도 분별이 없고, 무위의 경계도 분별이 없습니다.”
004_0047_c_18L善現答言非但六波羅蜜多無分別色亦無分別亦無分別乃至有爲界亦無分別爲界亦無分別
004_0048_a_01L사리자가 말하였다.
“만일 온갖 법이 모두 분별이 없다면 어떻게 다섯 갈래의 차별을 분별하여 이른바 이는 지옥이요, 이는 축생이요, 이는 아귀요, 이는 인간이요, 이는 하늘이요 하며, 어떻게 성인들의 차별을 분별하여 이른바 이는 일래요, 이는 불환이요, 이는 아라한이요, 이는 독각이요, 이는 보살이요, 이는 여래요 하겠습니까?”
004_0047_c_21L舍利子言若一切法皆無分別云何分別五趣差別謂是地獄是傍生是鬼界是人是天云何分別聖者差別謂是預流是一來不還是阿羅漢是獨覺是菩薩是如
선현이 대답하였다.
“유정이 뒤바뀌어서 번뇌 때문에 갖가지 몸과 입과 뜻의 업을 일으키고, 이 까닭에 욕망이 근본의 업이 되어 다르게 익어[異熟] 과를 느껴서 얻으며[感得], 이에 의하여 지옥ㆍ축생ㆍ아귀ㆍ인간ㆍ하늘의 다섯 갈래의 차별을 시설합니다.
또 물으시기를 ‘어떻게 성인들의 차별을 분별하는가’ 하시니, 사리자여, 분별이 없는 까닭에 예류와 예류과를 시설하고, 분별이 없는 까닭에 일래와 일래과를 시설하고, 분별이 없는 까닭에 불환과 불환과를 시설하며, 분별이 없는 까닭에 아라한과 아라한과를 시설하고, 분별이 없는 까닭에 독각과 독각의 깨달음을 시설하고, 분별이 없는 까닭에 보살마하살과 보살마하살의 행을 시설하고, 분별이 없는 까닭에 여래ㆍ응공ㆍ정등각과 그의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을 시설합니다.
004_0048_a_03L善現答言有情顚倒煩惱因緣起種種身意業由此感得欲爲根本業異熟果依此施設地獄傍生天五趣差別又所問言云何分別聖差別舍利子無分別故施設預流及預流果無分別故施設一來及一來果無分別故施設不還及不還果無分別故施設阿羅漢及阿羅漢果無分別故施設獨覺及獨覺菩無分別故施設菩薩摩訶薩及菩薩摩訶薩行無分別故施設如來正等覺及彼無上正等菩提
사리자여, 과거의 여래ㆍ응공ㆍ정등각께서 분별이 없어서 분별이 끊어진 까닭에 갖가지 차별이 있다 시설(施設)할 수 있었고, 미래의 여래ㆍ응공ㆍ정등각께서도 분별이 없어서 분별이 끊어진 까닭에 갖가지 차별이 있다 시설할 수 있으며, 현재 계시는 시방의 모든 부처님 세계의 온갖 여래ㆍ응공ㆍ정등각인 지금 설법하시는 분께서도 분별이 없어서 분별이 끊어진 까닭에 갖가지 차별이 있다 시설할 수 있습니다. 사리자여, 이러한 인연으로 모든 법은 모두 분별이 없음을 마땅히 알아야 하리니, 분별이 없음으로 말미암아 진여와 법계와 널리 말하여서 내지 부사의계를 한정하는 분량으로 삼기 때문입니다.
004_0048_a_14L舍利子過去如來正等覺由無分別分別斷故可施設有種種差別未來如來正等覺亦無分別分別斷故可施設有種種差別現在十方諸佛世界一切如來正等覺現說法者亦無分別分別斷故可施設有種種差別舍利子由是因緣當知諸法皆無分由無分別眞如法界廣說乃至不思議界爲定量故
004_0048_b_01L사리자여, 모든 보살마하살은 마땅히 이와 같은 분별하는 바 없이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행하여야 하리니, 만일 보살마하살이 이와 같은 분별하는 바 없이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행할 수 있으면 곧 분별하는 바 없는 미묘하고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을 증득할 수 있고, 온갖 법의 분별 없는 성품을 깨달아 미래의 끝[未來際]이 다하도록 유정들을 이롭고 안락하게 할 것입니다.”
004_0048_a_23L舍利子諸菩薩摩訶薩應行如是無所分別甚深般若波羅蜜多若菩薩摩訶薩能行如是無所分別甚深般若波羅蜜多便能證得無所分別微妙無上正等菩提覺一切法無分別性盡未來際利樂有情
64. 견비견품(堅非堅品)①
004_0048_b_06L第二分堅非堅品第六十四之一
이때 사리자가 선현에게 물었다.
“모든 보살마하살이 반야바라밀다를 수행하며 견고한 법을 행합니까, 견고하지 않는 법을 행합니까?”
004_0048_b_07L舍利子問善現言諸菩薩摩訶薩修行般若波羅蜜多爲行堅法爲行非堅法
선현이 대답하였다.
“모든 보살마하살이 반야바라밀다를 행하며 견고하지 않은 법을 행하고 견고한 법을 행하지 않으니, 왜냐하면 사리자여, 반야바라밀다 내지 보시바라밀다가 견고하지 않은 법이기 때문이며, 내공 내지 무성자성공이 견고하지 않은 법이기 때문이며, 진여 내지 부사의계가 견고하지 않은 법이기 때문이며, 괴로움ㆍ괴로움의 발생ㆍ괴로움의 소멸ㆍ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길에 대한 성스러운 진리가 견고하지 않은 법이기 때문이며, 4념주 내지 8성도지가 견고하지 않은 법이기 때문이며, 4정려ㆍ4무량ㆍ4무색정이 견고하지 않은 법이기 때문이며, 8해탈 내지 10변처가 견고하지 않은 법이기 때문이며, 공ㆍ무상ㆍ무원 해탈문이 견고하지 않은 법이기 때문이며, 극희지 내지 법운지가 견고하지 않은 법이기 때문이며,
004_0048_b_10L善現答言諸菩薩摩訶薩修行般若波羅蜜多行非堅法不行堅何以故舍利子般若波羅蜜多乃至布施波羅蜜多非堅法故內空乃至無性自性空非堅法故眞如乃至不思議界非堅法故道聖諦非堅法故四念住乃至八聖道支非堅法故四靜慮四無量四無色定非堅法故八解脫乃至十遍處非堅法無相無願解脫門非堅法故喜地乃至法雲地非堅法故
004_0048_c_01L온갖 다라니문과 삼마지문이 견고하지 않은 법이기 때문이며, 5안과 6신통이 견고하지 않은 법이기 때문이며, 여래의 10력 내지 18불불공법이 견고하지 않는 법이기 때문이며, 잊음이 없는 법과 항상 평정에 머무는 성품이 견고하지 않은 법이기 때문이며, 일체지ㆍ도상지ㆍ일체상지가 견고하지 않은 법이기 때문이며, 온갖 보살마하살의 행이 견고하지 않은 법이기 때문이며, 모든 부처님의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이 견고하지 않은 법이기 때문이며, 일체지지가 견고하지 않은 법이기 때문입니다.
까닭이 무엇이겠습니까? 모든 보살마하살이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행할 때 깊은 반야바라밀다에 있는 견고하지 않음을 얻을 수 있다고 오히려 보지 않거늘 하물며 견고함을 얻을 수 있다고 보겠으며, 이와 같이하여, 내지 일체지지를 행할 때 일체지지에 있는 견고하지 않음을 얻을 수 있다고 오히려 보지 않거늘 하물며 견고함을 얻을 수 있다고 보겠는가라고 하기 때문입니다.”
004_0048_b_20L一切陁羅尼門三摩地門非堅法故五眼神通非堅法故如來十力乃至十八佛不共法非堅法故無忘失法恒住捨性非堅法故一切智道相智一切相智非堅法故一切菩薩摩訶薩行非堅法故諸佛無上正等菩提非堅法故一切智智非堅法故所以者何諸菩薩摩訶薩行深般若波羅蜜多於深般若波羅蜜多尚不見有非堅可得況見有堅可得如是乃至行一切智智時於一切智智尚不見有非堅可得況見有堅可得
이때 있던 한량없는 욕계와 색계의 하늘 무리는 모두 생각하였다.
‘보살승에 머무는 모든 선남자와 선여인들은 능히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의 마음을 일으켜 깊은 반야바라밀다에서 말씀하신 이치와 같게 행하되, 실제와 평등한 법성을 증득하지 않으며, 성문과 독각의 지위에 떨어지지 않으니, 이러한 인연으로 이 선남자와 선여인들은 매우 희유하고 능히 어려운 일을 하므로 우리들은 마땅히 공경히 예를 올리리라.’
004_0048_c_09L有無量色界天咸作是念住菩薩乘諸善男子善女人等能發無上正等覺心如深般若波羅蜜多所說義行不證實際平等法性不墮聲聞及獨覺地由此因緣是善男子善女人等甚爲希有能爲難事應當敬禮
그때 선현이 그 모든 하늘들의 마음속 생각을 알고 곧 그들에게 말하였다.
“이 선남자와 선여인들은 실제와 평등한 법성을 증득하지 않으며, 성문과 독각의 지위에 떨어지지 않는 것은 매우 희유하지 않으며 어렵지도 않습니다. 만일 보살마하살이 온갖 법과 모든 유정들이 모두 얻을 수 없음을 아나,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의 마음을 일으켜 정진의 갑옷을 입고 맹세하되 ‘한량없고 그지없는 유정을 제도하여 남음 없는 반열반의 경계[無餘般涅槃界]에 들게 하리라’ 하면, 이 보살마하살은 이에 매우 희유하고 능히 어려운 일을 합니다.
004_0048_c_15L爾時善現知彼諸天心之所念便告彼曰是善男子善女人等不證實際平等法性不墮聲聞及獨覺地非甚希有亦未爲難若菩薩摩訶薩知一切法及諸有情皆不可得而發無上正等覺心被精進甲誓度無量無邊有情令入無餘般涅槃界是菩薩摩訶薩乃甚希有能爲難事
004_0049_a_01L모든 하늘들아, 마땅히 알아야 합니다. 만일 보살마하살은 비록 유정이 도무지 있지 않음을 알더라도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의 마음을 일으켜 정진의 갑옷을 입고, 모든 유정들을 조복시키고자 함이 허공을 조복시키고자 함과 같으니, 까닭이 무엇이겠습니까? 허공이 여읜 까닭에 온갖 유정도 마땅히 여읜 줄 알아야 하며, 허공이 공한 까닭에 온갖 유정도 마땅히 공한 줄 알아야 하며, 허공이 견실치 않은 까닭에 온갖 유정도 마땅히 견실치 않은 줄 알아야 하며, 허공이 있지 않는 까닭에 온갖 유정도 마땅히 있지 않는 줄 알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인연으로 이 보살마하살은 이에 매우 희유하고 능히 어려운 일을 합니다.
004_0048_c_23L諸天當知若菩薩摩訶薩雖知有情都無所有而發無上正等覺心被精進甲爲欲調伏諸有情類如有爲欲調伏虛空所以者何虛空離故當知一切有情亦離虛空空故當知一切有情亦空虛空非堅實故當知一切有情亦非堅實虛空無所有故當知一切有情亦無所有由此因緣是菩薩摩訶薩乃甚希有能爲難事
모든 하늘들아, 마땅히 알아야 합니다. 이 보살마하살은 대비(大悲)의 갑옷을 입고 온갖 유정을 조복시키고자 하나 모든 유정이 도무지 있지 않으므로 마치 갑옷을 입고 허공과 싸우는 것과 같습니다. 모든 하늘들아, 마땅히 알아야 합니다. 이 보살마하살은 대비의 갑옷을 입고 온갖 유정을 이롭고 안락하게 하고자 하나 모든 유정과 대비의 갑옷을 모두 얻을 수 없으니, 까닭이 무엇이겠습니까? 유정이 여읜 까닭에 이 대비의 갑옷도 마땅히 여읜 줄 알아야 하며, 유정이 공한 까닭에 이 대비의 갑옷도 마땅히 공한 줄 알아야 하며, 유정이 견실치 않은 까닭에 이 대비의 갑옷도 마땅히 견실치 않은 줄 알아야 하며, 유정이 있지 않은 까닭에 이 대비의 갑옷도 마땅히 있지 않은 줄 알아야 합니다.
004_0049_a_09L諸天當知是菩薩摩訶薩被大悲甲爲欲調伏一切有情而諸有情都無所有如有被甲與虛空戰諸天當知是菩薩摩訶薩被大悲甲爲欲利樂一切有情而諸有情及大悲甲俱不可得所以者何有情離故此大悲甲當知亦離有情空故此大悲甲當知亦空有情非堅實故此大悲甲當知亦非堅實有情無所有故此大悲甲當知亦無所有
모든 하늘들아, 마땅히 알아야 합니다. 이 보살마하살은 모든 유정을 조복시켜 이롭고 안락하게 하는 일도 얻을 수 없나니, 까닭이 무엇이겠습니까? 유정이 여의고, 공하고, 견실치 않고, 있지 않는 까닭에 이 모든 유정을 조복시켜 이롭고 안락하게 하는 일도 여의었고, 공하고, 견실치 않고, 있지 않음을 마땅히 알아야 합니다.
004_0049_a_18L諸天當知是菩薩摩訶薩調伏利樂諸有情事亦不可得所以者何有情離非堅無所有故此調伏利樂事當知亦非堅實無所有
004_0049_b_01L모든 하늘들아, 마땅히 알아야 합니다. 이 보살마하살도 있지 않나니, 까닭이 무엇이겠습니까? 유정이 여의고, 공하고, 견실치 않고, 있지 않은 까닭에 보살도 여의고, 공하고, 견실치 않고 있지 않음을 마땅히 알아야 합니다.
004_0049_a_22L諸天當知是菩薩摩訶薩亦無所有所以者何有情非堅實無所有故當知菩薩亦非堅實無所有
모든 하늘들아, 마땅히 알아야 합니다. 만일 보살마하살이 이와 같은 일을 듣고 그 마음이 놀라지 않고 두려워하지 않고 겁내지 않고 근심하지 않고 뉘우치지 않고 침체하지 않고 잠기지 않으면 이 보살마하살은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행하는 것임을 마땅히 알아야 합니다.
004_0049_b_02L諸天當知若菩薩摩訶薩聞如是事其心不驚不恐不怖不憂不悔不沈不沒當知是菩薩摩訶薩行深般若波羅蜜多
까닭이 무엇이겠습니까? 모든 물질을 여읨이 곧 유정을 여읨이요, 느낌ㆍ생각ㆍ지어감ㆍ의식을 여읨이 곧 유정을 여읨이며, 눈의 영역 내지 뜻의 영역을 여읨이 곧 유정을 여읨이며, 빛깔의 영역 내지 법의 영역을 여읨이 곧 유정을 여읨이며, 눈의 경계 내지 뜻의 경계를 여읨이 곧 유정을 여읨이며, 빛깔의 경계 내지 법의 경계를 여읨이 곧 유정을 여읨이며, 안식의 경계 내지 의식의 경계를 여읨이 곧 유정을 여읨이며, 눈의 접촉 내지 뜻의 접촉을 여읨이 곧 유정을 여읨이며, 눈의 접촉이 연이 되어 생긴 모든 느낌 내지 뜻의 접촉이 연이 되어 생긴 모든 느낌을 여읨이 곧 유정을 여읨이며, 지계 내지 식계를 여읨이 곧 유정을 여읨이며,
004_0049_b_05L所以者何諸色離卽有情離識離卽有情離眼處乃至意處離卽有情色處乃至法處離卽有情離眼界乃至意界離卽有情離色界乃至法界離卽有情離眼識界乃至意識界離卽有情離眼觸乃至意觸離卽有情離眼觸爲緣所生諸受乃至意觸爲緣所生諸受離卽有情離地界乃至識界離卽有情離
인연 내지 증상연을 여읨이 곧 유정을 여읨이며, 무명 내지 늙음과 죽음을 여읨이 곧 유정을 여읨이며, 보시바라밀다 내지 반야바라밀다를 여읨이 곧 유정을 여읨이며, 내공 내지 무성자성공을 여읨이 곧 유정을 여읨이며, 진여 내지 부사의계를 여읨이 곧 유정을 여읨이며, 괴로움ㆍ괴로움의 발생ㆍ괴로움의 소멸ㆍ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길에 대한 성스러운 진리를 여읨이 곧 유정을 여읨이며, 4념주 내지 8성도지를 여읨이 곧 유정을 여읨이며, 4정려ㆍ4무량ㆍ4무색정을 여읨이 곧 유정을 여읨이며,
004_0049_b_14L因緣乃至增上緣離卽有情離無明乃至老死離卽有情離布施波羅蜜多乃至般若波羅蜜多離卽有情離內空乃至無性自性空離卽有情離眞如乃至不思議界離卽有情離道聖諦離卽有情離四念住乃至八聖道支離卽有情離四靜慮四無量四無色定離卽有情離
004_0049_c_01L8해탈 내지 10변처를 여읨이 곧 유정을 여읨이기 때문이며, 공ㆍ무상ㆍ무원 해탈문을 여읨이 곧 유정을 여읨이며, 정관지 내지 여래지를 여읨이 곧 유정을 여읨이며, 극희지 내지 법운지를 여읨이 곧 유정을 여읨이며, 온갖 다라니문과 삼마지문을 여읨이 곧 유정을 여읨이며, 5안과 6신통을 여읨이 곧 유정을 여읨이며, 여래의 10력 내지 18불불공법을 여읨이 곧 유정을 여읨이며, 서른두 가지 거룩한 모습[三十二大士相]과 여든 가지 좋은 모습[八十隨好]을 여읨이 곧 유정을 여읨이며, 잊음이 없는 법과 항상 평정에 머무는 성품을 여읨이 곧 유정을 여읨이며, 일체지ㆍ도상지ㆍ일체상지를 여읨이 곧 유정을 여읨이며, 예류과 내지 독각의 깨달음을 여읨이 곧 유정을 여읨이며, 온갖 보살마하살의 행을 여읨이 곧 유정을 여읨이며, 모든 부처님의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을 여읨이 곧 유정을 여읨이며, 일체지지를 여읨이 곧 유정을 여읨이기 때문입니다.
004_0049_b_22L八解脫乃至十遍處離卽有情離無相無願解脫門離卽有情離淨觀地乃至如來地離卽有情離極喜地乃至法雲地離卽有情一切陁羅尼門三摩地門離卽有情離五眼六神通離卽有情離如來十力乃至十八佛不共法離卽有情三十二大士相八十隨好離卽有情離無忘失法恒住捨性離卽有情一切智道相智一切相智離卽有情離預流果乃至獨覺菩提離卽有情離一切菩薩摩訶薩行離卽有情諸佛無上正等菩提離卽有情離一切智智離卽有情離
大般若波羅蜜多經卷第四百五十六
戊戌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雕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