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004_0235_c_01L대반야경 제3회 서문
004_0235_c_01L大般若經第三會序
사문沙門 현측玄則 지음
004_0235_c_02L 西明寺沙門玄則
무릇 바른 이치[正理]는 정(情)에 이끌리면서 어두워지지만, 정(情)은 이치로 인해 비추어 보는 것이요, 오묘한 비추어 봄[妙觀]은 현상의 자취[迹]를 좇으면서 어그러지지만 자취는 비추어 봄으로써 그윽해지는 것이다. 그러나 정(情)과 자취를 모두 중요하게 여겨서, 거짓된 이름[名]과 모양[相]을 즐겨 버릇이 되면, 곧 바른 이치[理]와 오묘한 비추어 봄[觀]이 둘 다 없어져서, 자질은 점차 다문(多聞)1)에 물들게 되는 것이다. 왕성(王城)을 급히 피하여 성스러운 자리[聖席]를 다시 마련한 것이다. 이로써 유희(遊戱)의 선정에 들어가 이전 모임의 신비한 자취를 펴서, 미묘(微妙)한 소리를 내어 먼 시간의 증거를 모으게 된 것이다.
004_0235_c_03L夫正理晦於率情而情由理鏡妙觀睽於殉迹而迹以觀冥然情迹兩崇假名相而耽習則理觀雙拔資漸漬於多聞王城所以亟迂聖席於茲復是用入遊戲定摛前會之神蹤微妙音集向時之遙證
그리하여 법(法)의 은택이 밝게 펼쳐지고, 마음[心]의 근원까지도 정밀하게 가려내면, 장차 마음의 세계[情區]에서 이익이 없는 것도 이롭게 여기고, 제도되지 못한 중생을 제도하고자 할 것이다. 적멸[寂]에 나아가 육통(六通)2)을 운용하고, 말을 잊음[忘言]에서 사변(四辯)3)을 펼치려고 할 것이니, 진실로 부사의(不思議)에서 무분별(無分別)을 얻게 되는 것이다. 꿈속에서 다시 꿈을 꾸는 것에 이르게 되면 오히려 어리석은 아이들처럼 이리저리 내달리며 수고롭게 되고, 밝게 깨우친 뒤에 다시 깨우치면 몽매함을 일깨우는 경사가 있게 되는 것이다.
004_0235_c_09L光敷法潤汰心源將欲利無利於情區度不度於生品運六通於卽寂流四辯於忘固當住不思議得無分別至如夢中重夢尚嬰馳殉之勞卽明覺後復乃有發蒙之慶
어찌 모든 사물이 각기 달리 빛난다고, 변함없이 그대로인 사물의 본성을 보기 드물겠는가. 저 각각의 본성[彼如]이 다시 그대로인 것은, 사물이 다르다고 다른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얽매여 있건 얽매임에서 벗어나 있건 본성[性]은 청정한 것이고, 불성이 있건 불성이 없건 본체[體]는 변함없이 일정한 것이니, 이와 회합하면 본성으로 돌아와, 이에 여래(如來)라 불리게 되는 것이요, 이와 어긋나면 본성과 다른 곳으로 흘러, 이에 이생(異生)4)이라 불리게 되는 것이다. 전제(前際)가 공하면 누(累)가 다하게 되고 후제(後際)가 공하면 공덕이 가득 차게 되는 것이다.
004_0235_c_14L何物物之殊炫如如之罕覯哉彼如復如者非異所異也在纏出纏而性淨有佛無佛而體常會之則歸來號如來矣乖之則流異稱異生焉前際空而累盡後際空而德滿爾
004_0236_a_01L이에 감로문(甘露門)5)을 열고 금강좌(金剛座)6)에 앉아서, 가명법(假名法)7) 밖에서 무색(無色)으로 장엄하게 되고 승의제(勝義諦)8) 가운데서 무심(無心)으로 열어 깨닫는다. 그러므로 공(空)으로써 공에 막힌 악취(惡取)를 끊을 수 있고 무설(無說)과 가설(假說)의 선권방편을 열어 부처님의 불가사의한 색상[妙色]을 각각 대응하여 모두 밝히고, 부처님의 원만 구족한 진리[圓音]를 각각 풀어서 쏟아내게 되니, 저절로 반야(般若)로부터 근원을 삼지 않는 것이 없고, 반야에 의지하여 학문을 이루게 된다. 비유컨대 산왕인 수미산[高妙山王]과 계곡의 왕으로 으뜸인 바다처럼 의미는 반드시 중후하고 깊으며, 말 또한 풍부하고 신비해진다.
전체 59권 31품으로, 옛 것과 교류가 없어서 ‘단일한 번역본[單譯]’이라 부른다.
004_0235_c_19L其闢甘露門坐金剛座假名法外無色而莊嚴勝義諦中無心而啓悟故能斷以空滯空之惡取開無說假說之善權熙妙色之殊對霈圓音之各解莫非自般若以爲源依般若以成學譬山王之高妙谷王之宗長義必重深辭亦豐秘凡五十九卷三十一品於舊無涉號單譯焉
004_0236_a_04L대반야바라밀다경 제479권
004_0236_a_04L大般若波羅蜜多經卷第四百七十九
삼장법사 현장 한역
김월운 반역
004_0236_a_05L三藏法師玄奘奉 詔譯
[제3회]
1. 연기품(緣起品)
004_0236_a_06L第三分緣起品第一
이렇게 내가 들었다.
004_0236_a_07L如是我聞
어느 때 부처님[薄伽梵]께서는 왕사성(王舍城)의 취봉산(鷲峰山)에서 5억의 큰 필추(苾芻)들과 함께 계셨다. 그들은 모두가 아라한(阿羅漢)으로서 모든 허물이 다하여 다시는 번뇌가 없었으며, 참다운 자유를 얻은 이들이었다. 마음이 잘 해탈되고 지혜가 잘 해탈되어서 마치 잘 길들고 슬기로운 말[馬]과 같았으며 또한 큰 용과도 같았다. 할 일을 이미 다 하였고 마쳐야 할 일을 이미 다 마쳤으며, 무거운 모든 짐을 벗어버리고 자기의 이익을 얻었으며 모든 생사의 번뇌[有結]를 다하고 해탈의 경지를 바르게 알아 마음이 자재하여 제일구경(第一究竟)에 이르렀으며, 홀로 학지(學地)에 있던 아난다(阿難陀)를 제외하고는 사리자(舍利子) 등이 그 모임에서 우두머리였다.
004_0236_a_08L一時薄伽梵住王舍城鷲峯山中與大苾芻衆五億人俱皆阿羅漢諸漏已盡無復煩惱得眞自在心善解脫慧善解脫如調慧馬亦如大龍已作所作已辦所辦棄諸重擔逮得己利盡諸有結正知解脫至心自在第一究竟除阿難陁獨居學地舍利子等而爲上首
또 5백의 필추니(苾芻尼)가 있었는데, 그들도 모두 아라한이며, 야수달라(耶輸達羅)가 우두머리였다. 또 수천의 우바새[鄔波索迦]와 우바이[鄔波斯迦]가 있었으니, 그들도 이미 법을 본 이들이었다.
또 한량없고 수없고 일컬을 수 없고 헤아릴 수 없고 말할 수 없고 견줄 이 없는 큰 보살승들이 있었으니, 모두가 다 큰 다라니(陀羅尼)와 훌륭한 삼마지(三摩地)를 얻어서 공(空)의 성품에 머무르고 무상(無相)의 경지를 행하고 소원[願]은 분별이 없어서 온갖 법의 평등한 성품을 아는 지혜를 얻었으며, 걸림 없는 지혜[無碍解]를 갖추어서 모든 깊고 묘한 이치를 연설하는 변재(辯才)가 끝이 없었으며,
004_0236_a_15L復有五百苾芻尼衆皆阿羅漢耶輸達羅而爲上首復有多千鄔波索迦鄔波斯迦皆已見法復有無量無數不可稱不可量不可說無等等大菩薩僧一切皆得大陁羅尼勝三摩地安住空性行無相境願無分別得一切法平等性忍具無礙解諸所演說深妙理趣辯才無盡
004_0236_b_01L5신통에 노닐면서 영원히 물러남이 없었으며, 기(氣)가 고르고 온화하여 모두가 흠모하고 받들었으며, 부지런히 용맹정진하여 전혀 게으름이 없었으며, 친척과 재물을 버리고 몸과 목숨을 바쳤으며, 거짓으로써 탐하거나 구하는 바가 없었으며, 모든 유정들을 위하여 묘한 진리를 베풀어 설하며 깊은 법의 지혜를 증득하여 구경(究竟)의 경계에 이르렀으며, 크게 두려워함이 없음을 얻어서 몸과 마음이 태연하며, 뭇 악마들이 하는 일을 뛰어넘고 번뇌의 적을 항복받아 모든 업장(業障)을 끝냈으며, 온갖 이론(異論)이 항복시킬 수 없고 성문이나 독각으로서는 그 양(量)을 헤아리지 못하며,
004_0236_a_23L遊戲五通永無退失氣調溫雅一切欽承勤進勇銳無諸懈怠捨親棄財忘身殉命不以矯誑有所貪求爲諸有情而宣妙理證深法忍至等極趣得大無畏身意坦然超出衆魔所作事業降煩惱歒息諸業障一切他論所不能伏聲聞獨覺不測其量
모든 법과 마음의 자재함을 얻었고 모든 업과 번뇌의 장애에서 해탈하였으며, 뭇 인연을 말할 적에는 교묘하지 않음이 없고 깊은 연기(緣起)의 다함 없은 이치에 계합하여 소견과 수면(隨眠)을 없애고 모든 번뇌[纏結]를 끊었으며, 여러 가지 진리에 대한 지혜를 모두 잘 증득하고 큰 서원을 일으킨 지 여러 겁(劫)을 지났으며, 말하기에 앞서 웃음을 머금고 얼굴은 펴져서 너그러우며, 말씨는 부드러우면서 아름답고 묘한 변재는 끝이 없으며, 대중 가운데 있되 위엄과 덕망을 갖추었고 거동과 몸가짐이 우아하며, 두려움이 없으면서 너그럽고 나유다겁(那庾多劫) 동안 교묘한 설함은 다함이 없었다.
004_0236_b_06L於法於心皆得自在解脫所有業煩惱障於說衆緣無不善巧契深緣起無盡理趣滅見隨眠斷諸纏結於衆諦理智皆善證發弘誓願已經多劫含笑先言容顏舒泰詞韻和美妙辯無窮處衆尊嚴威容肅穆動止儀雅無畏坦然那庾多劫巧說無盡
모든 법문(法門)을 관찰하되, 마치 요술과 아지랑이와 꿈속의 경지와 물속의 달과 메아리와 허공의 꽃과 거울 속의 형상과 그림자와 같고, 또한 변화하여 이루어진 일과 건달바성[尋香城]과 같아서 비록 실체가 없으나 있는 듯이 나타난 것임을 관찰하며, 매우 깊은 이치에서 두려운 바가 없음을 말하고, 찬송(讚頌)은 교묘하여 마음이 하열하지 않으며, 훌륭한 견해로 유정들의 갖가지 마음 작용[心行]이 뜻하는 바[所趣]의 미세한 차별을 잘 알고 뒷세상에 대해 걸림 없이 잘 통달할 수 있으며, 가장 훌륭한 무생법인(無生法忍)을 성취하고 법의 평등한 성품에 여실히 깨쳐 들었으며, 끝없는 큰 서원의 불국토를 섭수하고
004_0236_b_13L觀諸法門猶如幻事陽焰夢境水月響聲旣類空花鏡像光影亦如變化及尋香城雖體實無而現似有於甚深理說無所畏讚頌巧妙心不下劣善知有情種種勝解心行所趣微細差別善能通達後際無㝵成就最勝無生法忍如實悟入法平等性攝受無邊大願佛土
004_0236_c_01L시방세계의 수없는 모든 부처님을 등지(等持)의 힘에 의하여 항상 생각하여 앞에 나타나시게 하고, 온갖 여래께서 세상에 출현하셨을 때에는 빠짐없이 두루 섬길 수 있었고 오래도록 세상에 머무시면서 바른 법 바퀴를 굴리시어 한량없는 중생을 제도하시도록 간청할 수 있었으며, 온갖 수면과 모든 그릇된 견해[見趣]의 번뇌와 얽매임[纏]과 때[垢]를 잘 조복시켜 없앨 수 있었으며 백천 가지 등지를 끌어내어 유희하며 모든 법문을 능히 잘 깨달아 들었으니, 이 모든 보살마하살들은 이와 같은 한량없는 공덕을 갖추고 있으므로 수없는 겁을 지나면서 찬탄하여도 다할 수 없었으며,
004_0236_b_21L於十方界無數諸佛由等持力常念現前一切如來出興于世皆能歷事無空過者亦能勸請久住世閒轉正法輪度無量衆善能伏滅一切隨眠及諸見趣煩惱纏垢引發遊戲百千等持於諸法門能善悟入是諸菩薩摩訶薩衆具如是等無量功德經無數劫歎不能盡
그들의 이름은 현수(賢守)보살ㆍ보성(寶性)보살ㆍ도사(導師)보살ㆍ인수(仁授)보살ㆍ성수(星授)보살ㆍ수천(水天)보살ㆍ제수(帝授)보살ㆍ상혜(上慧)보살ㆍ관자재(觀自在)보살ㆍ득대세(得大勢)보살ㆍ묘길상(妙吉祥)보살ㆍ금강혜(金剛慧)보살ㆍ보인수(寶印手)보살ㆍ상거수(常擧手)보살ㆍ자씨(慈氏)보살이며, 이와 같은 한량없는 백천 구지(俱胝) 나유타 보살들이 우두머리가 되었다.
004_0236_c_05L其名曰賢守菩薩寶性菩薩導師菩薩仁授菩星授菩薩水天菩薩帝授菩薩慧菩薩觀自在菩薩得大勢菩薩吉祥菩薩金剛慧菩薩寶印手菩薩常擧手菩薩慈氏菩薩如是等無量百千俱胝那庾多菩薩摩訶薩而爲上首
그때 세존께서 사자좌(師子座) 위에서 몸소 니사단(尼師壇)을 펴시고 가부좌(跏趺坐)를 맺고 앉으셔서 몸을 단정히 하고 소원을 바르게 하여 얼굴을 마주 대하며 생각에 머무시어[住對面念] 등지왕묘삼마지(等持王妙三摩地)에 드시었다. 모든 삼마지는 모두 이 삼마지 안에 포섭되니, 이로부터 흘러나오기 때문이었다.
004_0236_c_12L爾時世尊於師子座上自敷尼師壇結跏趺坐端身正願住對面念入等持王妙三摩地諸三摩地皆攝入此三摩地中是所流故
004_0237_a_01L그때 세존께서 바르게 알고 바르게 기억하시다가 등지왕삼마지에서 조용히 일어나시어서 청정한 천안(天眼)으로써 시방의 항하의 모래같이 많은 모든 부처님의 세계를 관찰하시니, 온몸이 흔연하시면서 두 발바닥의 천 개의 바큇살 바퀴 무늬[千輻輪相]에서 각각 60백천 구지 나유다 광명을 놓으시고, 열 발가락과 두 발뒤꿈치와 두 발꿈치와 두 복사뼈와 두 정강이와 두 장딴지와 두 무릎과 두 넓적다리와 두 다리와 허리와 옆구리와 배와 등과 배꼽과 명치와 가슴과 卍자[德字]의 대장부의 몸매와 두 젖과 두 겨드랑과 두 어깨와 두 어깻죽지와 두 팔꿈치[肘]와 두 팔과 두 손목[腕]과 두 손과 두 손바닥과 열 손가락과 목과 목구멍과 턱과 뺨과 이마와 머리와 정수리와 두 눈썹과 두 눈과 두 귀와 두 코와 입과 네 어금니와 40개의 치아와 눈썹 사이의 백호상(白毫相) 등 낱낱 몸 부분에서 저마다 60백천 구지 나유다의 광명을 놓으시매 이 낱낱의 광명이 각각 삼천대천세계를 비추었고, 여기에서 다시 차례차례로 시방의 항하 모래같이 많은 모든 부처님의 세계를 두루 비추시니, 그 가운데 있는 유정들로서 이 광명이 닿은 이면 반드시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을 얻었다.
004_0236_c_16L爾時世尊正知正念從等持王安庠而起以淨天眼觀察十方殑伽沙等諸佛世界擧身怡悅從兩足下千輻輪相各放六十百千俱胝那庾多光從足十指兩趺兩跟兩踝兩脛兩腨兩膝兩髀兩股腰脅腹背臍中心上胸臆德字大士夫相兩乳兩腋兩肩兩膊兩肘兩臂兩腕兩手兩掌十指項胭頤頷頰額頭頂兩眉兩眼兩耳兩鼻口四牙十齒眉閒毫相一一身分各放六十百千俱胝那庾多光此一一光各照三千大千世界從此展轉遍照十方殑伽沙等諸佛世界其中有情觸斯光者必獲無上正等菩提
그때에 세존의 온몸의 털구멍이 모두 흔연해지면서 각각 60백천 구지 나유타 광명을 놓으시매, 이 낱낱의 광명은 저마다 삼천대천세계를 비추었고, 여기에서 다시 차례차례로 시방의 항하의 모래같이 많은 모든 부처님의 세계를 두루 비추시니, 그 가운데에 있는 유정들로서 이 광명이 닿는 이면 반드시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을 얻었다.
004_0237_a_07L爾時世尊一切毛孔皆悉熙怡各出六十百千俱胝那庾多光是一一光各照三千大千世界從此展轉遍照十方殑伽沙等諸佛世界其中有情觸斯光者必獲無上正等菩提
그때에 세존께서 몸의 항상하신 광명[常光]을 놓으시어 이 3천대천세계를 비추셨고, 여기에서 다시 차례차례로 시방의 항하의 모래같이 많은 모든 부처님의 세계를 두루 비추시니, 그 가운데에 있는 유정들로서 이 광명이 닿는 이면 반드시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을 얻었다.
004_0237_a_12L爾時世尊演身常光照此三千大千世界從此展轉遍照十方殑伽沙等諸佛世界其中有情觸斯光者必獲無上正等菩提
004_0237_b_01L그때에 세존께서 입으로부터 넓고 긴 혀[廣長舌相]를 내시어 3천대천세계를 두루 덮으시고 흔연히 미소를 지으셨으며, 다시 이 혀에서 한량없는 백천 구지 나유다 광명을 놓으시매 그 광명은 여러 가지 빛이었고 이 여러 가지 빛의 낱낱 광명에서 보배 연꽃을 나타내시니, 그 꽃은 천 개의 잎사귀인데 모두가 순금 빛이었고 뭇 보배로 장엄되어 있었다. 이러한 광명과 꽃이 3천대천세계에 두루하였고, 여기에서 다시 차례차례로 시방의 항하의 모래같이 많은 모든 부처님의 세계에 두루 퍼졌다. 모든 꽃 좌대[座臺]에는 모두 변화한 부처님이 가부좌를 맺고 앉으셔서 미묘한 법을 연설하시니, 낱낱 법문은 모두가 6바라밀다와 상응한 법을 말씀하셨으므로 유정들로서 듣는 이는 반드시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을 얻었다.
004_0237_a_16L爾時世尊從其面門出廣長舌相遍覆三千大千世界熙怡微復從舌相流出無量百千俱胝那庾多光其光雜色從此雜色一一光中現寶蓮花其花千葉皆眞金色衆寶莊嚴如是光花遍三千界從此展轉周流十方殑伽沙等諸佛世界諸花臺中皆有化佛結跏趺坐演妙法音一一法音皆說六種波羅蜜多相應之法有情聞者必獲無上正等菩提
그때 세존께서 자리에서 일어나시지 않고 다시 사자유희의 등지[師子遊戱等持]에 드시어 신통력을 나타내어 이 3천대천세계를 여섯 가지로 변동(變動)하게 하시매 동쪽에서 솟구쳐서 서쪽으로 잠겼으며, 서쪽에서 솟구쳐서 동쪽으로 잠겼으며, 남쪽에서 솟구쳐서 북쪽으로 잠겼으며, 북쪽에서 솟구쳐서 남쪽으로 잠겼으며, 중간에서 솟구쳐서 변방으로 잠겼으며, 변방에서 솟구쳐서 중간으로 잠겼으니, 그 땅은 청정하고 윤택하고 부드러워서 모든 유정들은 이익과 안락이 생겼다.
004_0237_b_02L爾時世尊不起于座復入師子遊戲等持現神通力令此三千大千世界六種變動東踊西沒西踊東沒南踊北沒北踊南沒中踊邊沒邊踊中沒其地淸淨光澤細軟生諸有情利益安樂
이때 이 3천대천세계에 있는 지옥과 축생과 아귀 세계와 그리고 그 밖의 겨를 없는 험악한 세계 구덩이의 온갖 유정들이 모두 고난을 여의고, 그곳에서 목숨을 버리고 인간이나 욕계의 여섯 가지 하늘[六欲天]에 태어나서 모두 지난 생의 일을 기억하고 기뻐 날뛰면서 함께 부처님에게로 와서 청정한 마음으로 부처님의 발에 머리를 조아렸다.
004_0237_b_08L此三千大千世界所有地獄傍生鬼界及餘無暇險惡趣坑一切有情皆離苦難從此捨命得生人中及六欲天皆憶宿住歡喜踊躍同詣佛所以淳淨心頂禮佛足
이로부터 다시 차례차례로 시방의 항하의 모래같이 많은 모든 부처님의 세계를 두루 거치며, 부처님의 신력으로써 여섯 가지로 변동하게 하실 때 그 세계의 모든 나쁜 세계의 온갖 유정들은 모두 고난을 여의고 그곳에서 목숨을 버리고 인간이나 여섯 가지 욕계의 하늘에 태어나서 모두 지난 생의 일을 기억하고 기뻐 날뛰면서 각각 그곳에서 함께 부처님에게로 와서 부처님의 발에 머리를 조아렸다.
004_0237_b_12L從此展轉周遍十方殑伽沙等諸佛世界以佛神力六種變動彼世界諸惡趣等一切有情皆離苦難從彼捨命得生人中及六欲天皆憶宿住歡喜踊躍各於本界同詣佛所頂禮佛足
이때 이 3천대천세계와 그 밖의 시방의 항하의 모래같이 많은 세계의 유정들이, 장님은 보게 되고, 귀머거리는 듣게 되고, 벙어리는 말을 하고, 미치광이는 바른 생각이 들고, 어지러운 이는 안정을 얻고, 가난한 이는 부자가 되고, 헐벗은 이는 옷을 얻고, 배고픈 이는 밥을 얻고, 목마른 이는 마실 것을 얻고, 병든 이는 낫게 되고, 못난이는 단정하고 엄숙하게 되고, 형체가 손상된 이는 완전하게 되고, 감관에 결함이 있는 이는 원만하게 되고, 미혹하여 깨닫지 못하는 이[迷悶者]는 깨어나 깨닫게 되고, 피로한 이는 편안하게 되었다.
004_0237_b_17L此三千大千世界及餘十方殑伽沙等世界有情盲者能視聾者能聽瘂者能言狂者得念亂者得定貧者得富露者得衣飢者得食渴者得飮病者得除愈醜者得端嚴形殘者得具足根缺者得圓滿迷悶者得醒悟疲頓者得安適
004_0237_c_01L이때 모든 유정들은 평등한 마음으로 서로 향하여 아버지 같고 어머니 같고 형 같고 아우 같고 누나 같고 누이동생 같고 벗 같고 친척 같았으며, 삿된 말과 행동과 생활을 여의고 바른 말과 행동과 생활을 닦았으며, 10악업도(惡業道)를 여의고 10선업도(善業道)를 닦았으며, 대충의 나쁜 심사[惡尋思]를 여의고 대충의 착한 심사를 닦았으며, 그릇된 범행(梵行)을 여의고 바른 범행을 닦았으며, 청정함을 좋아하고 더러움을 버렸으며, 고요함을 좋아하고 시끄러움을 떠나 몸과 마음이 편안하여져서 홀연히 묘한 즐거움이 생기니, 마치 수행하는 이가 셋째 선정[第三定]에 든 것과 같았다.
다시 뛰어난 지혜가 홀연히 앞에 나타나서 모두가 함께 생각하되, ‘보시(布施)와 정계[調伏]와 안인(安忍)과 정진[勇進]과 정려[寂靜]와 지혜[諦觀]로 방일함을 멀리 여의고 범행을 수행하면서 모든 유정들에 대하여 사랑하고 가엾이 여기고 기쁘게 하고 평등히 여기며 서로가 괴롭히며 건들지[惱觸] 아니하니, 어찌 좋지 않으리오’ 하였다.
004_0237_c_01L諸有情等心相向如父如母如兄如弟如姊如妹如友如親離邪語業命修正語業命離十惡業道修十善業道離惡尋思修善尋思離非梵行修正梵行好淨棄穢樂靜捨諠身意泰然忽生妙樂如修行者入第三定復有勝慧欻爾現前咸作是思布施調伏安忍勇進寂靜諦觀遠離放逸修行梵行於諸有情不相惱觸豈不善哉
그때 사자좌에 앉으신 부처님께서 내는 광명이 자못 특이하고 위덕이 높고 높으셔서 3천대천세계와 그밖에 시방의 항하의 모래같이 많은 모든 부처님 국토의 수미산[蘇迷盧山]과 윤위산(輪圍山)들과 그 밖의 온갖 용ㆍ신ㆍ하늘의 궁전과 정거천(淨居天)까지 비추어 덮어 모두 다 나타나지 않게 되었으니, 마치 가을의 보름달이 빛나서 뭇 별을 덮는 것과 같고, 마치 여름의 햇빛이 모든 물체의 광채를 빼앗는 것과 같고, 마치 네 가지 보배의 수미산이 덮어 모든 산이 그 광채를 잃는 것과 같았다.
004_0237_c_10L爾時世尊在師子座光明殊特威德巍巍映蔽三千大千世界幷餘十方殑伽沙等諸佛國土蘇迷盧山輪圍山等及餘一切龍神天宮乃至淨居皆悉不現如秋滿月暉映衆星如夏日輪光奪諸色如四大寶妙高山王掩蔽諸山喪其光彩
부처님께서는 신력으로써 본래의 색신(色身)을 나타내시어 이 3천대천세계의 온갖 유정들에게 모두 다 보게 하시니, 이때 3천대천세계의 한량없고 헤아릴 수 없는 정거천들과 아래로 욕계의 4대왕중천(四大王衆天)들과 그 밖의 온갖 사람인 듯 아닌 듯한 무리까지 모두 여래께서 사자좌에 앉으시어 위덕과 광명이 눈부시게 찬란하여 큰 황금의 산과 같음을 보고 기뻐 날뛰면서 처음 보는 일이라고 찬탄하였다.
004_0237_c_17L佛以神力現本色身令此三千大千世界一切有情皆悉睹見此三千大千世界無量無數淨居諸天下至欲界四大王衆及餘一切人非人等皆見如來處師子座威光顯曜如大金山歡喜踊躍歎未曾有
004_0238_a_01L그리고는 저마다 갖가지 좋고 묘한 꽃다발과 바르거나 뿌리는 향과 의복과 영락과 보배의 당기ㆍ번기ㆍ일산과 기악(伎樂)과 모든 보배와 그리고 한량없는 종류의 하늘의 푸른 연꽃과 하늘의 붉은 연꽃과 하늘의 흰 연꽃과 하늘의 향기로운 연꽃과 하늘의 노란 연꽃과 하늘의 분홍 연꽃과 하늘의 금전나무꽃[金錢樹花]과 그리고 향 잎사귀와 그 밖의 한량없는 물과 육지에서 나는 꽃들을 가지고 부처님에게로 와서 부처님 위에 받들어 뿌리자, 부처님의 신력으로 모든 꽃다발이 빙글빙글 돌면서 위로 솟아올라 합쳐서 꽃 좌대를 이루면서 그 크기가 3천대천세계만 하였으며, 하늘의 꽃 일산과 보배 방울과 구슬 번기를 드리운 장식이 휘황찬란하여 매우 훌륭하였다.
004_0237_c_23L各持種種上妙花鬘散等香衣服瓔珞寶幢幡蓋伎樂及無量種天靑蓮花天赤蓮華白蓮花天香蓮花天黃蓮花天紅蓮天金錢樹花及香葉幷餘無量水陸生花持詣佛所奉散佛上以佛神諸花鬘等旋轉上踊合成花臺等三千大千世界垂天花蓋寶鐸幡綺飾紛綸甚可愛樂
이때 이 불국토가 미묘하게 장엄됨이 마치 서방의 극락세계와 같았으며, 부처님의 광명이 3천대천세계를 비추어 물체들과 허공이 모두 같은 금빛으로 되었으며, 시방으로 각각 항하의 모래같이 많은 모든 부처님의 세계도 그와 같이 되었다.
이때 이 3천대천세계의 불국토에서는 부처님의 신력으로 온갖 하늘과 사람들이 저마다 부처님께서 자기 앞에 반듯이 앉아 계신 것을 보고 모두 여래께서만 홀로 법을 설하신다고 하였다.
004_0238_a_08L此佛土微妙莊嚴猶如西方極樂世界佛光輝映三千大千物類虛空皆同金色方各等殑伽河沙諸佛世界亦復如此三千大千佛土以佛神力切天人各各見佛正坐其前咸謂如來獨爲說法
004_0238_b_01L그때 세존께서는 자리에서 일어나시지도 않고 흔연히 미소를 지으시고, 그 입으로부터 큰 광명을 놓으시어 3천대천의 부처님 국토와 그 밖의 시방의 항하의 모래같이 많은 모든 부처님의 세계를 두루 비추셨다.
이때 이 3천대천의 부처님 국토에 있는 온갖 유정들은 부처님의 광명을 따라 시방의 항하의 모래같이 많은 모든 부처님의 세계에서 온갖 여래ㆍ응공ㆍ정등각께서 성문과 보살들에게 둘러싸여 계시는 것과 그 밖의 온갖 유정과 무정(無情)들의 품류(品類)의 차별을 널리 보았으며, 이때 그 시방의 항하의 모래같이 많은 모든 부처님의 세계에 있는 온갖 유정들은 부처님의 광명을 따라 역시 이 국토의 석가모니 여래ㆍ응공ㆍ정등각께서 성문과 보살들에게 둘러싸여 계시는 것과 그 밖의 온갖 유정과 무정들의 품류의 차별을 보았다.
004_0238_a_14L爾時世尊不起于座熙怡微笑從其面門放大光明遍照三千大千佛土幷餘十方殑伽沙等諸佛世界三千大千佛土一切有情尋佛光明普見十方殑伽沙等諸佛世界一切如來正等覺聲聞菩薩衆會圍繞及餘一切有情無情品類差別十方殑伽沙等諸佛世界一切有情尋佛光明亦見此土釋迦牟尼如來正等覺聲聞菩薩衆會圍繞及餘一切有情無情品類差別
그때 동방으로 항하의 모래같이 많은 세계를 다하여 맨 마지막에 있는 세계의 이름을 다보(多寶)라 하고, 부처님의 명호는 보성(寶性) 여래ㆍ응공ㆍ정등각이라 하였는데, 현재 보살마하살들을 위하여 대반야바라밀다경을 말씀하고 계셨다. 그곳에 있던 보광(普光)이라는 보살이 이 큰 광명과 대지(大地)의 변동(變動)과 그리고 부처님의 몸매를 보고는 마음속으로 의심을 품고 부처님에게로 나아가서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어떤 이유로 이런 상서(祥瑞)가 있습니까?”
004_0238_b_02L爾時東方盡殑伽沙等世界最後世界名曰多寶佛號寶性如來正等現爲菩薩摩訶薩衆說大般若波羅蜜多彼有菩薩名曰普光見此大大地變動及佛身相心懷猶豫前詣佛所白言世尊何因何緣而有此
이때 보성부처님께서는 보광에게 말씀하셨다.
“여기서 서방으로 항하의 모래같이 많은 부처님의 세계를 다하여 맨 마지막에 있는 세계의 이름을 감인(堪忍)이라 하고, 부처님의 명호는 석가모니 여래ㆍ응공ㆍ정등각이시며 지금 보살마하살들을 위하여 대반야바라밀다경을 말씀하시는데 그 부처님의 신력 때문에 이러한 상서가 나타나느니라.”
004_0238_b_09L寶性佛告普光言從此西方盡殑伽沙等世界最後世界名曰堪忍佛號釋迦牟尼如來正等覺現爲菩薩摩訶薩衆說大般若波羅蜜多彼佛神力故現斯瑞
보광이 듣고 기뻐 날뛰면서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저는 지금 감인 세계에 가서 석가모니 부처님과 보살들을 뵈옵고 예배하고 공양하기를 청하오니 부디 허락하여 주시기를 바라나이다.”
004_0238_b_13L普光聞已歡喜踊躍白言世尊我今請往堪忍世界觀禮供養釋迦牟尼佛及菩薩衆願聽許
이때에 보성부처님은 보광에게 말씀하셨다.
“지금이 바로 그때이니, 너의 뜻대로 가거라.”
004_0238_b_16L寶性佛告普光言今正是隨汝意往
004_0238_c_01L그리고 곧 천 잎사귀가 뭇 보배로 장엄된 천 송이의 금빛 연꽃을 보광에게 주시면서 분부하셨다.
“그대는 이 꽃을 가지고 석가모니 부처님께 가서 내가 말한 것과 같이 ‘보성 여래ㆍ응공ㆍ정등각께서 한량없이 문안드리시며 이 연꽃을 가지고 가서 세존께 바치며 불사(佛事)를 하시라고 하더이다’ 아뢰고, 그대는 그 세계에 가거든 마땅히 바른 지견에 머무를지언정 거만한 마음으로 그 불국토와 모든 대중들을 봄으로써 스스로를 훼상하지 말아야 하리니, 까닭이 무엇이겠느냐. 거기의 모든 보살들은 무애해(無礙解)와 다라니문(陀羅尼門)과 삼마지문(三摩地門)과 신통의 자재함을 얻었고 맨 마지막 몸으로서 부처를 이을 만한 지위에 머물러서 그 위덕은 이르기 어려우며 자비와 원력이 마음에 스며든 큰 인연으로써 그 세계에 났기 때문이니라.”
004_0238_b_17L卽以千莖金色蓮花花千葉衆寶莊嚴授與普光而誨之汝持此花至釋迦牟尼佛所如我詞曰寶性如來正等覺致問無量持此蓮花以寄世尊而爲佛事汝至彼界應住正知勿以慢心觀彼佛土及諸大衆而自毀傷所以者何彼諸菩薩得無㝵解陁羅尼門三摩地門神通自在住最後身堪紹佛位威德難及悲願熏心以大因緣而生彼界
이때 보광보살은 보성부처님께 받은 꽃과 분부를 받들어 한량없는 백천 구지 나유다 보살마하살들과 무수한 백천 동남(童男)ㆍ동녀(童女)와 함께 부처님 발에 머리를 조아려 예배하고 오른쪽으로 돌아 하직을 아뢰고 저마다 한량없이 좋고 묘한 공양거리를 가지고 길을 떠나서 오며, 지나는 동방의 모든 부처님 세계에서 낱낱 부처님께 공양하고 공경하고 존중하고 찬탄하되, 빠뜨리고 지나친 적이 없었다.
이 부처님의 처소에 이르러서는 두 발에 머리를 조아려 예배하고 백천 번을 돈 뒤에 한쪽에 물러나 머물렀다.
004_0238_c_03L普光菩薩於寶性佛所受花奉勅與無量百千俱胝那庾多菩薩摩訶及無數百千童男童女頂禮佛足右繞奉辭各持無量上妙供具發引而來所經東方諸佛世界一一佛所供養恭敬尊重讚歎無空過者到此佛所頂禮雙足繞百千帀卻住一面
보광보살이 나아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여기서 동방으로 항하의 모래같이 많은 세계를 다하여 맨 마지막에 있는 세계의 이름은 다보이옵고, 부처님의 명호는 보성 여래ㆍ응공ㆍ정등각이라 하옵는데, 세존께 한량없이 문안드리며, 이 천 송이의 금빛 연꽃을 가지고 가서 세존께 바치며 불사를 하시라 하셨나이다.”
004_0238_c_10L普光菩薩前白佛言世尊從此東方盡殑伽沙等世界最後世界名曰多佛號寶性如來正等覺致問世尊無量持此千莖金色蓮花以寄世尊而爲佛事
이때 석가모니 부처님은 이 연꽃을 받으신 뒤에 도로 동방의 항하의 모래같이 많은 모든 부처님의 세계에 뿌리시면서 부처님의 신력으로 이 연꽃이 모든 불국토에 두루하게 하시자, 모든 꽃 좌대에는 각각 변화한 부처님이 가부좌를 맺고 앉으셔서 모든 보살들을 위하여 대반야바라밀다와 상응한 법을 말씀하시니, 유정으로서 듣는 이는 반드시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을 얻었다.
이때 보광과 그의 모든 권속들은 이러한 일을 보고 기뻐 날뛰면서 처음 있는 일이라고 찬탄하고, 저마다 선근(善根)과 공양거리의 많고 적음에 따라 부처님과 보살들에게 공양하고 공경하고 존중하고 찬탄한 뒤에 물러나서 한쪽에 앉았으며, 나머지 동방의 세계도 모두 이와 같았다.
004_0238_c_15L釋迦牟尼佛受此蓮還散東方殑伽沙等諸佛世界神力故令此蓮花遍諸佛土諸花臺中各有化佛結跏趺坐爲諸菩薩說大般若波羅蜜多相應之法有情聞者必獲無上正等菩提是時普光及諸眷屬見此事已歡喜踊躍歎未曾各隨善根供具多少供養恭敬重讚歎佛菩薩已退坐一面餘東方界亦復如是
004_0239_a_01L그때 남방으로는 항하의 모래같이 많은 세계를 다하여 맨 마지막에 있는 세계의 이름을 이일체우(離一切憂)라 하였고, 부처님의 명호를 무우덕(無憂德)이라 하였으며, 그곳에 있는 보살의 이름을 이우(離憂)라 하였다.
서방으로는 항하의 모래같이 많은 세계를 다하여 맨 마지막에 있는 세계의 이름을 근적정(近寂靜)이라 하였고, 부처님의 명호를 보염(寶焰)이라 하였으며, 그곳에 있는 보살의 이름을 행혜(行慧)라 하였다,
북방으로는 항하의 모래같이 많은 세계를 다하여 맨 마지막에 있는 세계의 이름을 최승(最勝)이라 하였고, 부처님의 명호를 승제(勝帝)라 하였으며, 그곳에 있는 보살의 이름을 승수(勝授)라 하였다.
004_0239_a_01L爾時南方盡殑伽沙等世界最後世界名離一切憂佛號無憂德彼有菩薩名曰離憂西方盡殑伽沙等世界最後世界名近寂靜佛號寶焰彼有菩薩名曰行慧北方盡殑伽沙等世最後世界名曰最勝佛號勝帝有菩薩名曰勝授
동북방으로는 항하의 모래같이 많은 세계를 다하여 맨 마지막에 있는 세계의 이름을 정장엄(定莊嚴)이라 하였고, 부처님의 명호를 정상승덕(定象勝德)이라 하였으며, 그곳에 있는 보살의 이름을 이진용맹(離塵勇猛)이라 하였다.
동남방으로는 항하의 모래같이 많은 세계를 다하여 맨 마지막에 있는 세계의 이름을 묘각장엄심가애락(妙覺莊嚴甚可愛樂)이라 하였고, 부처님의 명호를 연화승덕(蓮華勝德)이라 하였으며, 그곳에 있는 보살의 이름을 연화수(蓮華手)라 하였다.
서남방으로는 항하의 모래같이 많은 세계를 다하여 맨 마지막에 있는 세계의 이름을 이진취(離塵聚)라 하였고, 부처님의 명호를 일륜변조승덕(日輪遍照勝德)이라 하였으며, 그곳에 있는 보살의 이름을 광명(光明)이라 하였다.
004_0239_a_08L東北方盡殑伽沙等世界最後世界名定莊嚴佛號定象勝德彼有菩薩名離塵勇猛東南方盡殑伽沙等世界最後世界名妙覺莊嚴甚可愛樂佛號蓮花勝德有菩薩名蓮花手西南方盡殑伽沙等世界最後世界名離塵聚佛號日輪遍照勝德彼有菩薩名曰光明
서북방으로는 항하의 모래같이 많은 세계를 다하여 맨 마지막에 있는 세계의 이름을 진자재(眞自在)라 하였고, 부처님의 명호를 일보개승(一寶蓋勝)이라 하였으며, 그곳에 있는 보살의 이름을 보승(寶勝)이라 하였다.
하방으로는 항하의 모래같이 많은 세계를 다하여 맨 마지막에 있는 세계의 이름을 연화(蓮華)라 하였고, 부처님의 명호를 연화덕(蓮華德)이라 하였으며, 그곳에 있는 보살의 이름을 연화승(蓮華勝)이라 하였다.
상방으로는 항하의 모래같이 많은 세계를 다하여 맨 마지막에 있는 세계의 이름을 환희(歡喜)라 하였고, 부처님의 명호를 희덕(喜德)이라 하였으며, 그곳에 있는 보살의 이름을 희수(喜授)라 하였다.
이와 같은 온갖 세계들이 모두 동방의 세계에서 한 것과 같았다.
004_0239_a_15L西北方盡殑伽沙等世界最後世界名眞自在佛號一寶蓋勝彼有菩薩名曰寶勝下方盡殑伽沙等世界後世界名曰蓮花佛號蓮花德彼有菩薩名蓮花勝上方盡殑伽沙等世最後世界名曰歡喜佛號喜德有菩薩名曰喜授如是一切皆如東
004_0239_b_01L그때 이 3천대천의 감인세계에는 뭇 보배가 충만하였으며, 모든 묘하고 향기로운 꽃이 그 땅에 두루 깔리고 보배의 당기와 번기와 일산이 곳곳에 줄지어 섰으며, 꽃나무ㆍ과일나무ㆍ향나무ㆍ꽃다발나무ㆍ보배나무ㆍ의복나무 등 여러 가지로 장식된 나무가 두루 장엄해 있어서 매우 아름다웠으니, 중연화(衆蓮華) 세계의 보화(普華)여래 부처님의 국토와 같이 묘길상(妙吉祥)보살과 선주혜(善住慧)보살과 그리고 그 밖의 한량없는 큰 위덕을 지닌 보살마하살이 본래부터 살고 있는 곳과 같았다.
004_0239_a_23L爾時於此三千大千堪忍世界衆寶充滿諸妙香花遍布其地寶幢蓋處處行列花樹果樹香樹鬘樹衣樹諸雜飾樹周遍莊嚴甚可愛如衆蓮花世界普花如來佛土吉祥菩薩善住慧菩薩及餘無量大威德菩薩摩訶薩本所住處
2. 사리자품(舍利子品)①
004_0239_b_06L第三分舍利子品第二之一
그때에 세존께서는 모든 세계의 하늘ㆍ악마ㆍ범왕(梵王)과 모든 사문과 모든 바라문과 모든 보살마하살로서 높은 지위를 이을 이들과 그 밖의 온갖 법에 인연이 있는 사람인 듯 사람 아닌 듯한[人非人] 무리들이 모두 와서 모인 것을 아시고, 곧 구수(具壽) 사리자(舍利子)에게 말씀하셨다.
“만일 보살마하살이 모든 법에서 온갖 모양[相]을 평등하게 깨닫고자 하면 마땅히 반야바라밀다를 배워야 하느니라.”
004_0239_b_07L爾時世尊知諸世界若天魔梵若諸沙門若婆羅門若諸菩薩摩訶薩衆紹尊位者若餘一切於法有緣人非人等皆來集會便告具壽舍利子言若菩薩摩訶薩欲於諸法等覺諸相應學般若波羅蜜多
이때에 사리자가 부처님께서 하신 말씀을 듣고 합장하고 공경하면서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어찌하여 보살마하살이 모든 법에서 온갖 모양을 평등하게 깨닫고자 하면, 마땅히 반야바라밀다를 배워야 합니까?”
004_0239_b_13L舍利子聞佛所說合掌恭敬而白佛言世尊云何菩薩摩訶薩欲於諸法等覺諸相學般若波羅蜜多
부처님께서 구수 사리자에게 말씀하셨다.
“모든 보살마하살은 마땅히 머무름이 없음[無住]으로써 방편을 삼아 반야(般若)바라밀다에 머물러야 하나니, 머무를 바와 머무는 이를 얻을 수 없기 때문이며, 마땅히 버림이 없음[無捨]으로써 방편을 삼아 보시(布施)바라밀다를 원만하게 하여야 하나니, 보시하는 이와 받는 이를 얻을 수 없기 때문이며, 마땅히 지킴이 없음[無護]으로써 방편을 삼아 정계(淨戒)바라밀다를 원만하게 할지니, 마땅히 취함이 없음[無取]으로써 방편을 삼아 안인(安忍)바라밀다를 원만하게 하여야 하나니, 범하거나 범하지 않는 모양을 얻을 수 없기 때문이며,
004_0239_b_16L佛告具壽舍利子諸菩薩摩訶薩應以無住而爲方便安住般若波羅蜜多所住能住不可得故應以無捨而爲方便圓滿布施波羅蜜多施者受者不可得故以無護而爲方便圓滿淨戒波羅蜜犯無犯相不可得故應以無取而爲方便圓滿安忍波羅蜜多動不動相不可得故
004_0239_c_01L마땅히 다잡음이 없음[無策]으로써 방편을 삼아 정진(精進)바라밀다를 원만하게 하여야 하나니, 몸과 마음의 부지런함과 게으름을 얻을 수 없기 때문이며, 마땅히 생각함이 없음[無思]으로써 방편을 삼아 정려(靜慮)바라밀다를 원만하게 하여야 하나니, 맛[味]이 있음과 맛이 없음을 얻을 수 없기 때문이며, 마땅히 집착이 없음[無執]으로써 방편을 삼아 반야바라밀다를 원만하게 하여야 하나니, 있음과 없음의 성품[性]과 모양[相]을 얻을 수 없기 때문이니라.
004_0239_c_01L應以無策而爲方便滿精進波羅蜜多身心勤怠不可得應以無思而爲方便圓滿靜慮波羅蜜多有味無味不可得故應以無執而爲方便圓滿般若波羅蜜多無性相不可得故
또 사리자야, 모든 보살마하살은 반야바라밀다에 머무르면서 얻는 바 없음으로써 방편을 삼아 마땅히 4념주(念住)와 4정단(正斷)과 4신족(神足)과 5근(根)과 5력(力)과 7등각지(等覺支)와 8성도지(聖道支)를 닦아야 하며, 마땅히 공해탈문(空解脫門)과 무상해탈문(無相解脫門)과 무원해탈문(無願解脫門)을 닦아야 하며, 마땅히 4정려(靜慮)와 4무량(無量)과 4무색정(無色定)을 닦아야 하며, 마땅히 8해탈(解脫)과 9차제정(次第定)을 닦아야 하며,
004_0239_c_06L復次舍利子諸菩薩摩訶薩安住般若波羅蜜多以無所得而爲方便修四念住四正斷四神足五根五力七等覺支八聖道支應修空解脫門無相解脫門無願解脫門應修四靜四無量四無色定應修八解脫次第定
마땅히 아홉 가지 생각[九想]을 닦아야 하나니, 무엇이 아홉 가지인가, 이른바 시신의 배가 부어서 부풀어 오른다는 생각과 고름이 터져 문드러진다는 생각[濃爛想]과 불그죽죽하게 달라진다는 생각[異赤想]과 푸른 어혈이 든다는 생각[靑瘀想]과 새나 짐승이 파먹는다는 생각[啄噉想]과 뿔뿔이 흩어진다는 생각[離散想]과 해골이 된다는 생각[骸骨想]과 불에 태워진다는 생각[焚燒想]과 가뭇없이 무너져버린다는 생각[厭壞想]이며, 마땅히 열 가지 수순하는 생각[十隨念]을 닦아야 하나니, 무엇이 열 가지인가, 이른바 부처님께 수순하는 생각[佛隨念]과 법에 수순하는 생각[法隨念]과 스님에게 수순하는 생각[僧隨念]과 계에 수순하는 생각[戒隨念]과 버림에 수순하는 생각[捨隨念]과 하늘에 수순하는 생각[天隨念]과 들숨ㆍ날숨에 수순하는 생각[八出息隨念]과 싫어함에 수순하는 생각[厭隨念]과 죽음에 수순하는 생각[死隨念]과 몸에 수순하는 생각[身隨念]이며,
004_0239_c_13L應修九想何等爲九謂胮脹濃爛想異赤想靑瘀想啄噉想散想骸骨想焚燒想厭壞想應修十隨念何等爲十謂佛隨念法隨念隨念戒隨念捨隨念天隨念入出息隨念厭隨念死隨念身隨念
마땅히 열 가지 생각[十想]을 닦아야 하나니, 무엇이 열 가지인가, 이른바 덧없다는 생각[無常想]과 괴롭다는 생각[苦想]과 나 없다는 생각[無我想]과 깨끗하지 않다는 생각[不淨想]과 죽는다는 생각[死想]과 온갖 세간은 즐겁지 못하다는 생각[一切世間不可樂想]과 밥을 싫어하는 생각[厭食想]과 끊어진다는 생각[斷想]과 여읜다는 생각[離想]과 소멸한다는 생각[滅想]이며, 열한 가지의 지혜[十一智]를 닦아야 하나니, 무엇이 열한 가지의 지혜인가, 이른바 고지(苦智)와 집지(集智)와 멸지(滅智)와 도지(道智)와 진지(盡智)와 무생지(無生智)와 법지(法智)와 유지(類智)와 세속지(世俗智)와 타심지(他心智)와 여설지(如說智)이며,
004_0239_c_18L應修十何等爲十謂無常想苦想無我想不淨想死想一切世閒不可樂想食想斷想離想滅想應修十一智等十一謂苦智集智滅智道智盡智無生智法智類智世俗智他心智說智
004_0240_a_01L마땅히 대충의 생각이 있고 세밀한 생각이 있는[有尋有伺] 삼마지와 대충의 생각은 없고 세밀한 생각만이 있는[無尋唯伺] 삼마지와 대충의 생각도 없고 세밀한 생각도 없는[無尋無伺] 삼마지를 닦아야 하며, 마땅히 미지당지근(未知當知根)과 이지근(已智根)과 구지근(具智根)을 닦아야 하며, 마땅히 부정처관(不淨處觀)과 변처관(遍處觀)과 일체지지(一切智智)를 닦아야 하며, 마땅히 사마타(奢摩他)와 비발사나(毘鉢舍那)를 닦아야 하며, 마땅히 3명(明)과 4무애해(無礙解)와 4무소외(無所畏)를 닦아야 하며, 마땅히 물러나지 않는 지위와 5신통(神通)을 닦아야 하며, 마땅히 6바라밀다와 일곱 가지 성스러운 재물[七聖財]과 여덟 가지 거룩한 이의 깨달음[八大士覺]과 아홉 가지 유정거의 지혜[九有情居智]를 닦아야 하며, 마땅히 여래의 10력(力)과 18불불공법(佛不共法)을 닦아야 하며, 마땅히 대자(大慈)ㆍ대비(大悲)ㆍ대희(大喜)ㆍ대사(大捨)를 닦아야 하며, 마땅히 온갖 모양이 미묘한 지혜 등과 한량없고 그지없고 불가사의한 모든 부처님의 공덕을 닦아야 하나니, 이와 같은 모든 법은 얻을 수 없기 때문이니라.
004_0240_a_01L應修有尋有伺三摩地無尋唯伺三摩地無尋無伺三摩地應修未知當知根已知根具知根應修不淨處觀遍處觀一切智智應修奢摩毘鉢舍那應修三明四無㝵解四無所畏應修不退轉五神通應修六波羅蜜多七聖財八大士覺九有情居應修如來十力十八佛不共法修大慈大悲大喜大捨應修一切相微妙智等無量無邊不可思議諸佛功德如是諸法不可得故
또 사리자야, 만일 보살마하살이 일체지지를 빨리 증득하고자 하면 마땅히 반야바라밀다를 배워야 하며, 일체지(一切智)ㆍ도상지(道相智)ㆍ일체상지(一切相智)와 온갖 유정의 마음이 움직이는 모양의 지혜[一切有情心行相智]를 빨리 원만하게 하고자 하면 마땅히 반야바라밀다를 배워야 하며, 온갖 번뇌와 습기(習氣)를 뽑고자 하면 마땅히 반야바라밀다를 배워야 하며,
004_0240_a_11L復次舍利子若菩薩摩訶薩欲疾證得一切智智應學般若波羅蜜多疾圓滿一切智道相智一切相智切有情心行相智應學般若波羅蜜欲拔一切煩惱習氣應學般若波羅蜜多
보살의 정결정위(正決定位)에 들고자 하면 마땅히 반야바라밀다를 배워야 하며, 성문이나 독각의 지위를 초월하고자 하면 마땅히 반야바라밀다를 배워야 하며, 보살의 물러나지 않는 지위[不退轉地]에 머물고자 하면 마땅히 반야바라밀다를 배워야 하며, 수승한 6신통을 얻고자 하면 마땅히 반야바라밀다를 배워야 하며, 온갖 유정들의 마음의 움직임[心行]의 변화와 차별을 알고자 하면 마땅히 반야바라밀다를 배워야 하며,
004_0240_a_17L欲入菩薩正決定位應學般若波羅蜜多欲超聲聞獨覺等地學般若波羅蜜多欲住菩薩不退轉應學般若波羅蜜多欲得殊勝六種神通應學般若波羅蜜多欲知一切有情心行轉變差別應學般若波羅蜜多
004_0240_b_01L온갖 성문과 독각의 지혜의 작용을 극복하고자 하면 마땅히 반야바라밀다를 배워야 하며, 온갖 다라니문과 삼마지문을 얻고자 하면 마땅히 반야바라밀다를 배워야 하며, 한 생각으로 따라 기뻐하는 마음으로써 온갖 성문ㆍ독각들이 가지는 보시를 뛰어넘고자 하면 마땅히 반야바라밀다를 배워야 하며, 한 생각으로 따라 기뻐하는 마음으로써 온갖 성문ㆍ독각들이 지니는 정계를 뛰어넘고자 하면 마땅히 반야바라밀다를 배워야 하며,
004_0240_a_23L欲勝一切聲聞獨覺智慧作應學般若波羅蜜多欲得一切陁羅尼門三摩地門應學般若波羅蜜欲以一念隨喜之心超過一切聲獨覺所有布施應學般若波羅蜜欲以一念隨喜之心超過一切聲獨覺所有淨戒應學般若波羅蜜
한 생각으로 따라 기뻐하는 마음으로써 온갖 성문ㆍ독각들의 선정과 지혜와 해탈과 해탈의 지견[解脫智見]을 뛰어넘고자 하면 마땅히 반야바라밀다를 배워야 하며, 한 생각으로 따라 기뻐하는 마음으로써 온갖 성문ㆍ독각들의 정려와 해탈과 등지(等持)와 등지(等至)와 그 밖의 착한 법을 뛰어넘고자 하면 마땅히 반야바라밀다를 배워야 하며, 한 생각으로 닦은 착한 법으로써 온갖 범부와 성문과 독각의 착한 법을 뛰어넘고자 하면 마땅히 반야바라밀다를 배워야 하며, 적은 부분의 보시ㆍ정계ㆍ안인ㆍ정진ㆍ정려ㆍ반야를 행하여 모든 유정들을 위해 방편 선교로써 일체지지에 평등하게 회향하고 곧 한량없고 무수한 공덕을 얻고자 하면 마땅히 반야바라밀다를 배워야 하느니라.
004_0240_b_07L欲以一念隨喜之心超過一切聲獨覺定慧解脫解脫智見應學般若波羅蜜多欲以一念隨喜之心過一切聲聞獨覺靜慮解脫等持至及餘善法應學般若波羅蜜多以一念所修善法超過一切異生獨覺善法應學般若波羅蜜多行少分布施淨戒安忍精進靜慮爲諸有情方便善巧平等迴向一切智智便得無量無數功德應學般若波羅蜜多
또 사리자야, 만일 보살마하살이 닦는 보시ㆍ정계ㆍ안인ㆍ정진ㆍ정려ㆍ반야 바라밀다가 속히 원만하게 하여 모든 장애를 여의고자 하면 마땅히 반야바라밀다를 배워야 하며, 태어날 적마다 항상 모든 부처님을 뵈옵고 언제나 바른 법을 들으며 부처님의 깨달음을 얻고, 부처님께서 기억하여 주심과 경계하여 주심과 가르쳐 주심을 입고자 하면 마땅히 반야바라밀다를 배워야 하며,
004_0240_b_17L復次舍利子若菩薩摩訶薩欲令所修布施淨戒安忍精進靜慮般若波羅蜜多速得圓滿離諸障㝵應學般若波羅蜜多欲得世世常見諸佛聞正法得佛覺悟蒙佛憶念教誡教應學般若波羅蜜多
004_0240_c_01L부처님의 서른두 가지 거룩한 몸매와 여든 가지 잘생긴 모습을 갖추어 완전하게 장엄하고자 하면 마땅히 반야바라밀다를 배워야 하며, 부처의 집에 태어나 동진(童眞)의 지위에 들어가서 항상 모든 불ㆍ보살을 멀리 여의지 않고자 하면 마땅히 반야바라밀다를 배워야 하며, 갖가지 수승하고 착한 근기(根機)의 힘으로써 뜻대로 능히 좋고 묘한 공양거리를 가지고 온갖 여래ㆍ응공ㆍ정등각께 공양하고 공경하고 존중하고 찬탄하여 모든 착한 근기가 속히 원만하게 이루고자 하면 마땅히 반야바라밀다를 배워야 하며,
004_0240_b_23L欲得佛身具三十二大丈夫相八十隨好具足莊嚴應學般若波羅蜜多欲生佛家入童眞地常不遠離諸佛菩薩應學般若波羅蜜多欲以種種勝善根力隨意能引上妙供具供養恭敬尊重讚歎一切如來正等覺令諸善根疾得成滿應學般若波羅蜜多
온갖 유정들이 구하는 음식ㆍ의복ㆍ평상ㆍ걸상ㆍ침구 및 병에 쓰는 의약과 갖가지 꽃과 향과 등불ㆍ수레ㆍ동산ㆍ숲ㆍ방사와 집ㆍ재물ㆍ곡식ㆍ진기한 보배ㆍ꾸미개ㆍ기악과 그 밖의 갖가지 왕들이 받는 좋고 묘한 오락기구와 함께 세간 또는 출세간의 모든 묘하고 착한 법을 채워주고자 하면 마땅히 반야바라밀다를 배워야 하느니라.
004_0240_c_07L欲滿一切有情所求飮食衣服牀榻臥具病緣醫藥種種花香燈明車乘園林舍宅財穀珍寶嚴具伎樂及餘種種王等所受上妙樂具幷世出世諸妙善法應學般若波羅蜜多
또 사리자야, 만일 보살마하살이 허공의 경계가 다하는 법계(法界)와 세계에 온갖 유정들을 두루 편안히 세워서 모두 보시ㆍ정계ㆍ안인ㆍ정진ㆍ정려ㆍ반야 바라밀다와 그 밖의 수승하고 착한 법에 머무르게 하고자 하면 마땅히 반야바라밀다를 배워야 하며, 한 생각의 착한 마음을 일으켜 얻은 공덕이 묘한 보리좌(菩提座)에 편안히 앉아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을 증득하기까지도 다하여 없어지지 않게 하고자 하면 마땅히 반야바라밀다를 배워야 하며,
004_0240_c_12L復次舍利子若菩薩摩訶薩欲普安立盡虛空界法界世界一切有情令安住布施淨戒安忍精進靜慮若波羅蜜多及餘無邊殊勝善法學般若波羅蜜多欲得發起一念善心所獲功德乃至安坐妙菩提座證得無上正等菩提亦不窮盡應學般若波羅蜜多
004_0241_a_01L시방의 모든 부처님 세계의 온갖 여래ㆍ응공ㆍ정등각과 모든 보살마하살들이 모두 함께 칭찬하고 보호하고 힘을 주시기를 바라면 마땅히 반야바라밀다를 배워야 하며, 한 번 일으킨 마음이 시방으로 각각 항하의 모래같이 많은 세계에 두루 이르러서 온갖 여래ㆍ응공ㆍ정등각과 모든 보살마하살들게 공양하고 공경하고 존중하고 찬탄하여 한량없는 유정을 이익되게 하고 안락하게 하고자 하면 마땅히 반야바라밀다를 배워야 하며, 한 번 내는 소리가 시방으로 각각 항하의 모래같이 많은 세계에 두루 차면서 모든 부처님을 찬탄하고 유정들을 가르쳐 경계하고자 하면 마땅히 반야바라밀다를 배워야 하며, 삼보(三寶)의 종자를 이어 끊이지 않게 하여 온갖 유정들을 이익되고 안락하게 하고자 하면 마땅히 반야바라밀다를 배워야 하느니라.
004_0240_c_20L欲得十方諸佛世界一切如來正等覺及諸菩薩摩訶薩衆咸共稱歎護念與力應學般若波羅蜜多欲一發心卽能遍到十方各如殑伽沙界供養恭敬尊重讚歎一切如來正等覺及諸菩薩摩訶薩利益安樂無量有情應學般若波羅蜜多欲以一音卽能遍滿十方各如殑伽沙界讚歎諸佛教誡有情學般若波羅蜜多欲紹三寶種使不斷絕利益安樂一切有情應學般若波羅蜜多
또 사리자야, 만일 보살마하살이 내공(內空)ㆍ외공(外空)ㆍ내외공(內外空)ㆍ대공(大空)ㆍ공공(空空)ㆍ승의공(勝義空)ㆍ유위공(有爲空)ㆍ무위공(無爲空)ㆍ필경공(畢竟空)ㆍ무제공(無際空)ㆍ산무산공(散無散空)ㆍ본성공(本性空)ㆍ자공상공(自空相空)ㆍ일체법공(一切法空)ㆍ무성공(無性空)ㆍ무성자성공(無性自性空)ㆍ소연공(所緣空)ㆍ증상공(增上空)ㆍ등무간공(等無間空) 등을 통달하고자 하면 마땅히 반야바라밀다를 배워야 하느니라.
004_0241_a_08L復次舍利子若菩薩摩訶薩欲通達內空外空內外空大空空空勝義空有爲空無爲空畢竟空無際空散無散空本性空自共相空一切法空性空無性自性空及所緣空增上空等無空等應學般若波羅蜜多
만일 보살마하살이 온갖 법의 진여(眞如)ㆍ법계(法界)ㆍ법성(法性)ㆍ불허망성(不虛妄性)ㆍ불변이성(不變異性)ㆍ평등성(平等性)ㆍ이생성(離生性)ㆍ법정(法定)ㆍ법주(法住)ㆍ실제(實際)를 통달하고자 하면 마땅히 반야바라밀다를 배워야 하며, 만일 보살마하살이 시방의 항하의 모래같이 많은 3천대천세계의 모든 대지(大地)와 허공과 모든 산과 큰 바다와 강ㆍ시내와 못ㆍ늪과 산골 물ㆍ골짜기와 보ㆍ호수와 땅ㆍ물ㆍ불ㆍ바람과 모든 극미(極微)의 수까지 알고자 하면 마땅히 반야바라밀다를 배워야 하며, 만일 보살마하살이 겁화(劫火)가 일어나서 3천대천세계의 천지가 활활 타는 것을 보고 한숨에 불어서 단번에 꺼지게 하고자 하면 마땅히 반야바라밀다를 배워야 하며,
004_0241_a_14L若菩薩摩訶薩欲通達一切法眞如法界法性不虛妄性不變異性平等性生性法定法住實際應學般若波羅蜜多若菩薩摩訶薩欲知十方殑伽沙等三千大千世界所有大地虛空大海江河池沼㵎谷陂湖風諸極微數應學般若波羅蜜多菩薩摩訶薩見劫火起遍燒三千大千世界天地烔然欲以一氣吹令頓應學般若波羅蜜多
004_0241_b_01L만일 보살마하살이 풍겁(風劫)이 일어나서 3천대천세계의 맨 아래를 받친 풍륜(風輪)이 소용돌이치면서 위로 솟아 3천대천세계의 수미산과 윤위산 등과 모든 물건에 불어서 마치 마른 잎처럼 부셔버린 것을 보고 한 손가락으로 그 바람의 힘을 막아 일어나지 못하게 하고자 하면 마땅히 반야바라밀다를 배워야 하며, 만일 보살마하살이 3천대천세계에서 한 가부좌를 맺어 앉아서 허공을 가득 채우고자 하면 마땅히 반야바라밀다를 배워야 하며, 만일 보살마하살이 한 개의 털로써 3천대천세계의 수미산과 윤위산 등의 모든 물건을 묶어서 한량없고 헤아릴 수 없고 그지없는 세계에 던져도 그 안의 유정들이 손해를 입지 않게 하고자 하면 마땅히 반야바라밀다를 배워야 하며,
004_0241_b_01L若菩薩摩訶薩見風劫起三千大千世界最下所依風輪飄擊上涌將吹三千大千世界蘇迷盧山輪圍山等諸所有物碎如朽葉欲以一指障彼風力令息不應學般若波羅蜜多若菩薩摩訶薩欲於三千大千世界一結跏坐充滿虛空應學般若波羅蜜多若菩薩摩訶薩欲以一毛繫取三千大千世界蘇迷盧山輪圍山等諸所有物過他方無量無數無邊世界而不損害其中有情應學般若波羅蜜多
만일 보살마하살이 한 술의 밥과 한 가지의 향과 한 송이의 꽃과 한 개의 꽃다발과 한 벌의 옷과 한 개의 당기와 한 개의 일산과 하나의 등불과 번기 등의 모든 공양거리로써 시방으로 각각 항하의 모래같이 많은 세계의 온갖 여래ㆍ응공ㆍ정등각과 그의 제자들에게 공양하고 공경하고 존중하고 찬탄하되 모두 충족시키지 아니함이 없고자 하면 마땅히 반야바라밀다를 배워야 하며, 만일 보살마하살이 시방으로 각각 항하의 모래같이 많은 세계에 모든 유정들을 두루 편안히 세워서 계의 쌓임[戒蘊]ㆍ선정의 쌓임[定蘊]ㆍ지혜의 쌓임[慧蘊]ㆍ해탈의 쌓임[解脫蘊]ㆍ해탈 지견의 쌓임[解脫智見蘊]에 머무르게 하고, 혹은 예류과ㆍ일래과ㆍ불환과ㆍ아라한과와 독각의 깨달음에 머무르게 하고, 내지 무여의열반(無餘依涅槃)의 경계의 마지막의 안락에 들게 하고자 하면 마땅히 반야바라밀다를 배워야 하느니라.
004_0241_b_12L菩薩摩訶薩欲以一食一香一花一衣一幢一蓋一燈幡等諸供養供養恭敬尊重讚歎十方各如殑伽沙界一切如來正等覺及弟子衆無不充足應學般若波羅蜜多菩薩摩訶薩欲普安立十方各如殑伽沙界諸有情類令住戒蘊定蘊解脫蘊解脫智見蘊或住預流不還阿羅漢果獨覺菩提乃至令入無餘依涅槃界究竟安樂應學般若波羅蜜多
004_0241_c_01L또 사리자야, 만일 보살마하살이 반야바라밀다를 수행하면 보시를 수행하여 얻는 큰 과보를 여실(如實)히 알 수 있나니, 이른바 이러한 보시로는 찰제리(刹帝利)의 큰 종족에 태어나게 되고, 이러한 보시로는 바라문(婆羅門)의 큰 종족에 태어나게 되며, 이러한 보시로는 장자(長者)의 큰 종족에 태어나게 되고, 이러한 보시로는 거사(居士)의 큰 종족에 태어나게 됨을 여실히 아느니라.
또 이러한 보시로는 4대왕중천(四大王衆天)에 나게 되고, 이러한 보시로는 33천(天)에 나게 되며, 이러한 보시로는 야마천(夜摩天)에 나게 되고, 이러한 보시로는 도사다천(覩史多天)에 나게 되며, 이러한 보시로는 낙변화천(樂變化天)에 나게 되고, 이러한 보시로는 타화자재천(他化自在天)에 나게 됨을 여실히 아느니라.
004_0241_b_23L復次舍利子若菩薩摩訶薩修行般若波羅蜜多能如實知修行布施得大果報謂如實知如是布施得生剎帝利大族如是布施得生婆羅門大如是布施得生長者大族如是布施得生居士大族又如實知如是布得生四大王衆天如是布施得生三十三天如是布施得生夜摩天是布施得生睹史多天如是布施得生樂變化天如是布施得生他化自在天
또 이 보시에 의하여 첫째 정려의 선정[初靜慮定]을 얻고, 혹은 둘째 정려의 선정[第二靜慮定]을 얻고, 혹은 셋째 정려의 선정[第三靜慮定]을 얻고, 혹은 넷째 정려의 선정[第四靜慮定]을 얻게 됨을 여실히 아느니라.
또 이 보시에 의하여 공무변처정(空無邊處定)을 얻고, 혹은 식무변처정(識無邊處定)을 얻고, 혹은 무소유처정(無所有處定)을 얻고, 혹은 비상비비상처정(非想非非想處定)을 얻게 됨을 여실히 아느니라.
또 이 보시에 의하여 37보리분법(菩提分法)을 일으켜 이 인연으로 예류과와 혹은 일래과와 혹은 불환과와 혹은 아라한과와 혹은 독각의 깨달음과 혹은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을 얻게 됨을 여실히 알며, 정계ㆍ안인ㆍ정진ㆍ정려ㆍ반야를 수행하여 얻는 큰 과보를 여실히 알 수 있는 것도 그와 같으니라.
004_0241_c_11L又如實知依此布施得初靜慮或第二靜慮定或第三靜慮定第四靜慮定又如實知依此布施得空無邊處定或識無邊處定或無所有處定或非想非非想處定又如實知依此布施起三十七菩提分法是因緣得預流果或一來果或不還或阿羅漢果或獨覺菩提或得無上正等菩提能如實知修行淨戒精進靜慮般若得大果報亦復如是
004_0242_a_01L또 사리자야, 만일 보살마하살이 반야바라밀다를 수행하면, 이러한 보시의 방편 선교(方便善巧)로 능히 보시바라밀다를 원만케 하고, 이러한 보시의 방편 선교로 능히 정계바라밀다를 원만케 하며, 이러한 보시의 방편 선교로 능히 안인바라밀다를 원만케 하며, 이러한 보시의 방편 선교로 능히 정진바라밀다를 원만케 하며, 이러한 보시의 방편 선교는 능히 정려바라밀다를 원만케 하며, 이러한 보시의 방편 선교로 능히 반야바라밀다를 원만케 함을 여실히 알 수 있으며, 또 이러한 정계ㆍ안인ㆍ정진ㆍ정려ㆍ반야의 방편 선교로 저마다 능히 여섯 가지의 바라밀다를 원만케 함을 여실히 알 수 있느니라.”
004_0241_c_21L復次舍利子若菩薩摩訶薩修行般若波羅蜜多能如實知如是布施方便善巧能滿布施波羅蜜多如是布施方便善巧能滿淨戒波羅蜜多是布施方便善巧能滿安忍波羅蜜如是布施方便善巧能滿精進波羅蜜多如是布施方便善巧能滿靜慮波羅蜜多如是布施方便善巧能滿般若波羅蜜多又如實知如是淨安忍精進靜慮般若方便善巧各能滿六波羅蜜多
이때에 사리자가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어찌하여 보살마하살이 반야바라밀다를 수행하여 이러한 보시의 방편 선교로 능히 보시 내지 반야바라밀다를 원만케 함을 여실히 알 수 있으며, 이러한 정계 내지 반야의 방편 선교로 능히 정계 내지 반야바라밀다를 원만케 함을 여실히 알 수 있습니까?”
004_0242_a_09L舍利子白言云何菩薩摩訶薩修行般若波羅蜜多能如實知如是布施方便善巧能滿布施乃至般若波羅蜜多能如實知如是淨戒乃至般若方便善巧能滿淨戒乃至靜慮波羅蜜多
부처님께서 존자 사리자에게 말씀하셨다.
“얻는 바가 없음으로써 방편을 삼기 때문에, 보살마하살은 보시를 행할 때 온갖 것을 요달하여 베풀고 받는 물건의 모양을 얻을 수 없기에 능히 보시바라밀다를 원만케 하고, 범함과 범함이 없는 모양을 얻을 수 없기에 능히 정계바라밀다를 원만케 하며, 움직임과 움직이지 않는 모양을 얻을 수 없기에 능히 안인바라밀다를 원만케 하고, 몸과 마음의 부지런함과 게으름을 얻을 수 없기에 능히 정진바라밀다를 원만케 하며, 산란함이 있음과 산란함이 없음을 얻을 수 없기에 능히 정려바라밀다를 원만케 하고, 모든 법의 성품과 모양을 얻을 수 없기에 능히 반야바라밀다를 원만케 하느니라.
004_0242_a_14L佛告尊者舍利子言以無所得爲方便故謂菩薩摩訶薩行布施時了達一切受物相不可得故能滿布施波羅蜜多犯無犯相不可得故能滿淨戒波羅蜜多動不動相不可得故能滿安忍波羅蜜多身心勤怠不可得故能滿精進波羅蜜多有亂無亂不可得故能滿靜慮波羅蜜多諸法性相不可得故能滿般若波羅蜜多
004_0242_b_01L사리자야, 이것이 보살마하살이 보시를 행할 때 방편 선교로 능히 6바라밀다를 원만케 하는 것이니라. 이와 같아서 사리자야, 보살마하살이 정계를 행할 때 내지 반야를 행할 때 방편 선교로 저마다 능히 6바라밀다를 원만케 하느니라.
004_0242_a_23L舍利是爲菩薩摩訶薩行布施時方便善巧能滿六種波羅蜜多如是舍利菩薩摩訶薩行淨戒時乃至行般若時方便善巧各能滿六波羅蜜多
또 사리자야, 만일 보살마하살이 과거ㆍ미래ㆍ현재의 온갖 여래ㆍ응공ㆍ정등각의 수승한 공덕을 얻고자 하면 마땅히 반야바라밀다를 배워야 하고, 만일 보살마하살이 온갖 유위(有爲)와 무위(無爲)의 마지막 피안(彼岸)을 통달하고자 하면 마땅히 반야바라밀다를 배워야 하며, 만일 보살마하살이 과거ㆍ미래ㆍ현재의 모든 법의 진여ㆍ법계ㆍ법성ㆍ무생(無生)ㆍ실제를 통달하고자 하면 마땅히 반야바라밀다를 배워야 하며,
004_0242_b_04L復次舍利子若菩薩摩訶薩欲得過未來現在一切如來正等覺殊勝功德應學般若波羅蜜多若菩薩摩訶薩欲達一切有爲無爲究竟彼應學般若波羅蜜多若菩薩摩訶薩欲達過去未來現在諸法眞如法性無生實際應學般若波羅蜜
만일 보살마하살이 항상 온갖 성문과 독각의 인도자(引導者)가 되고자 하면 마땅히 반야바라밀다를 배워야 하며, 만일 보살마하살이 모든 부처님을 몸소 모시는 시자(侍者)가 되고자 하면 마땅히 반야바라밀다를 배워야 하며, 만일 보살마하살이 모든 부처님의 내권속(內眷屬)이 되고자 하면 마땅히 바야 바라밀다를 배워야 하며, 만일 보살마하살이 태어나는 곳마다 큰 권속을 갖추고자 하면 마땅히 반야바라밀다를 배워야 하며,
004_0242_b_12L若菩薩摩訶薩欲與一切聲聞覺常爲導首應學般若波羅蜜多若菩薩摩訶薩欲與諸佛爲親侍者應學般若波羅蜜多若菩薩摩訶薩欲與諸佛爲內眷屬應學般若波羅蜜多若菩薩摩訶薩欲得生生具大眷屬應學般若波羅蜜多
만일 보살마하살이 보살과 항상 권속이 되고자 하면 마땅히 반야바라밀다를 배워야 하며, 만일 보살마하살이 세간의 참되고 청정한 복밭[福田]이 되고자 하면 마땅히 반야바라밀다를 배워야 하며, 만일 보살마하살이 간탐하는 마음을 조복하고 정계를 범하는 마음을 쉬며 성을 내는 마음을 없애고 게으른 마음을 버리며 산란한 마음을 진정시키고 나쁜 지혜의 마음을 여의고자 하면 마땅히 반야바라밀다를 배워야 하며,
004_0242_b_18L若菩薩摩訶薩欲得菩薩常爲眷屬應學般若波羅蜜多若菩薩摩訶薩欲爲世間眞淨福田應學般若波羅蜜多若菩薩摩訶薩欲伏慳貪心息犯戒心忿恚心捨懈怠心靜散亂心離惡慧應學般若波羅蜜多
004_0242_c_01L만일 보살마하살이 온갖 유정들을 보시 성품의 복된 일과 계율 성품의 복된 일과 닦는 성품의 복된 일과 공양하고 모시는 복된 일과 유정에게 의지가 되어주는 복된 일에 편안히 세우고자 하면 마땅히 반야바라밀다를 배워야 하느니라.
004_0242_c_01L若菩薩摩訶薩欲善安立一切有情於施性福業戒性福業事修性福業事供侍福業事有依福業事應學般若波羅蜜多
또 사리자야, 만일 보살마하살이 5안 이른바 육안(肉眼)과 천안(天眼)과 혜안(慧眼)과 법안(法眼)과 불안(佛眼)을 얻고자 하면 마땅히 반야바라밀다를 배워야 하며, 만일 보살마하살이 하늘 눈으로써 시방의 항하의 모래같이 많은 세계에 계신 모든 부처님의 묘한 상호(相好)의 몸을 모두 뵙고자 하면 마땅히 반야바라밀다를 배워야 하며,
004_0242_c_05L復次舍利子若菩薩摩訶薩欲得五何等爲五所謂肉眼天眼慧眼佛眼應學般若波羅蜜多若菩薩摩訶薩欲以天眼盡見十方殑伽沙等世界諸佛妙相好身應學般若波羅蜜多
만일 보살마하살이 하늘 귀[天耳]로써 시방의 항하의 모래같이 많은 세계에 계신 모든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법요(法要)를 두루 듣고자 하면 마땅히 반야바라밀다를 배워야 하며, 만일 보살마하살이 시방으로 각각 항하의 모래같이 많은 세계에 계신 온갖 여래의 심(心)ㆍ심소법(心所法)을 여실히 알고자 하면 마땅히 반야바라밀다를 배워야 하며,
004_0242_c_11L若菩薩摩訶薩欲以天耳遍聞十方殑伽沙等世界諸佛所說法應學般若波羅蜜多若菩薩摩訶薩欲如實知十方各如殑伽沙界一切如來心心所法應學般若波羅蜜多
만일 보살마하살이 시방세계에 계신 모든 부처님의 설법을 널리 듣되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에 이르기까지 항상 단절됨이 없음을 얻고자 하면 마땅히 반야바라밀다를 배워야 하며, 만일 보살마하살이 과거ㆍ미래ㆍ현재의 시방에 계신 모든 부처님의 모든 국토를 보고자 하면 마땅히 반야바라밀다를 배워야 하며,
004_0242_c_15L若菩薩摩訶薩欲得普聞十方世界諸佛說法乃至無上正等菩提常無斷絕應學般若波羅蜜多若菩薩摩訶薩欲見過去未來現在十方諸佛所有國土應學般若波羅蜜多
004_0243_a_01L만일 보살마하살이 과거ㆍ미래ㆍ현재의 시방에 계신 모든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계경(契經)과 응송(應頌)과 수기(授記)와 풍송(諷誦)과 자설(自說)과 인연(因緣)과 본사(本事)와 본생(本生)과 방광(方廣)과 희법(希法)과 비유(譬喩)와 논의(論議)와 모든 성문들이 일찍이 듣지 못했던 것을 모두 받아 지니어 마지막까지 막힘없이 통달하고자 하면 마땅히 반야바라밀다를 배워야 하며,
004_0242_c_20L若菩薩摩訶薩欲於過去未來現在十方諸佛所說契經應頌授記諷頌自說因緣本事本生方廣希法譬喩論議諸聲聞等曾所未聞皆能受持究竟通利應學般若波羅蜜多
만일 보살마하살이 과거ㆍ미래ㆍ현재의 시방에 계신 모든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법문을 자신이 이미 받아 지니어 마지막까지 막힘없이 통달하여 말씀대로 수행하고 다시 능히 남을 위해 사실대로 널리 해설하면서 수행하도록 권하고자 하면 마땅히 반야바라밀다를 배워야 하며, 만일 보살마하살이 시방의 항하의 모래같이 많은 어두운 세계와 혹은 세계의 중간, 해와 달이 비치지 않는 곳의 광명이 되고자 하면 마땅히 반야바라밀다를 배워야 하며,
004_0243_a_02L若菩薩摩訶薩欲於過去未來現在十方諸佛所說法門旣自受持究竟通利如說修行復能爲他如實廣說勸令修行應學般若波羅蜜多若菩薩摩訶薩欲於十方殑伽沙等幽冥世界或世界中間無日月光處爲作光明應學般若波羅蜜多
만일 보살마하살이 시방의 항하의 모래같이 많은 한량없는 세계에 사는 중생들이 삿된 소견을 성취하여 부처님의 명호와 법의 이름과 스님들의 이름을 듣지 못하고 인과(因果)를 믿지 않을 때, 잘 교화하고 인도하여 바른 소견을 일으켜 삼보(三寶)의 이름을 듣고 인과를 깊이 믿게 하고자 하면 마땅히 반야바라밀다를 배워야 하며,
004_0243_a_09L若菩薩摩訶薩欲於十方殑伽沙等無量世界其中衆生成就邪見不聞佛名法名僧名不信因果而能化導令起正見聞三寶名深信因果應學般若波羅蜜多
만일 보살마하살이 시방의 항하의 모래같이 많은 세계의 유정들을 자기의 위력으로써 소경은 보게 하고, 귀머거리는 듣게 하고, 벙어리는 말하게 하고, 미치광이는 정신이 들게 하고, 산란한 이는 안정하게 하고, 가난한 이는 부자가 되게 하고, 헐벗은 이는 옷을 얻게 하고, 배고픈 이는 밥을 얻게 하고, 목마른 이는 마실 것을 얻게 하고, 병든 이는 낫게 하고, 못생긴 이는 단정하고 엄숙하게 하고, 형체가 손상된 이는 완전하게 하고, 감관에 결함이 있는 이는 원만하게 하고, 미혹하여 깨닫지 못하는 이는 깨어나 깨닫게 하고, 피로한 이는 편안하게 하고 온갖 유정들이 인자한 마음으로 서로를 대하게 하고,
004_0243_a_13L菩薩摩訶薩欲令十方殑伽沙等世界有情以己威力盲者能視聾者能瘂者能言狂者得念亂者得定者得富露者得衣饑者得食渴者得病者得除愈醜者得端嚴形殘者得具足根缺者得圓滿迷悶者得醒疲頓者得安泰一切有情慈心相
004_0243_b_01L나쁜 세계[惡趣]에 떨어진 이는 착한 세계[善趣]에 태어나게 하고, 나쁜 업을 익힌 이는 모두 착한 업을 닦게 하고, 모든 계율을 범한 이는 계율의 쌓임에 머무르게 하고, 아직 선정을 얻지 못한 이는 선정의 쌓임에 머무르게 하고, 나쁜 지혜를 지닌 이는 지혜의 쌓임에 머무르게 하고, 해탈이 없는 이는 해탈의 쌓임에 머무르게 하고, 해탈의 지견이 없는 이는 해탈의 지견의 쌓임에 머무르게 하고, 아직 진리를 못 본 이는 예류과와 혹은 일래과와 혹은 불환과와 혹은 아라한과와 혹은 독각의 깨달음을 얻게 하며, 혹은 또 점차로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을 증득하게 하고자 하면 마땅히 반야바라밀다를 배워야 하며, 만일 보살마하살이 여래ㆍ응공ㆍ정등각의 수승한 위의를 배워서 모든 유정들이 보고 싫어함이 없이 악을 없애고 선을 내게 하고자 하면 마땅히 반야바라밀다를 배워야 하느니라.
004_0243_a_21L墮惡趣者得生善趣習惡業者皆修善業諸犯戒者安住戒蘊未得定者安住定蘊有惡慧者安住慧蘊解脫者安住解脫蘊無解脫智見者安住解脫智見蘊未見諦者得預流或一來果或不還果或阿羅漢果或獨覺菩提或復漸次證得無上正等菩提應學般若波羅蜜多若菩薩摩訶薩欲學如來正等覺殊勝威令諸有情觀之無厭滅惡生善學般若波羅蜜多
또 사리자야, 만일 보살마하살이 반야바라밀다를 수행하며 생각하기를, ‘나는 언제쯤에나 용과 코끼리처럼 보고 몸가짐과 태도[容止]가 숙연하게 대중을 위하여 설법하며 언제나 몸과 말과 뜻의 업(業)을 지혜를 따라 행하여 모두 다 청정하며, 거닐 때는 발이 땅을 밟지 않되 네 손가락 길이[指量]만큼 하여 자유롭게 다닐까’ 하고 이 일을 이루고자 하면 마땅히 반야바라밀다를 배워야 하며,
004_0243_b_08L復次舍利子若菩薩摩訶薩修行般若波羅蜜多作如是念我何時得如龍象視容止肅然爲衆說法業隨智慧行皆悉淸淨於經行時足不履地如四指量欲成是事應學般若波羅蜜多
만일 보살마하살이 반야바라밀다를 수행하며 생각하기를, ‘나는 언제쯤에나 한량없는 백천 구지 나유다의 사대왕중천(四大王衆天)ㆍ33천ㆍ야마천(夜摩天)ㆍ도사다천(覩史多天)ㆍ낙변화천(樂變化天)ㆍ타화자재천(他化自在天)ㆍ범중천(梵衆天)ㆍ범보천(梵輔天)ㆍ범회천(梵會天)ㆍ대범천(大梵天)ㆍ광천(光天)ㆍ소광천(少光天)ㆍ무량광천(無量光天)ㆍ극광정천(極光淨天)ㆍ정천(淨天)ㆍ소정천(少淨天)ㆍ무량정천(無量淨天)ㆍ변정천(遍淨天)ㆍ광천(廣天)ㆍ소광천(少廣天)ㆍ무량광천(無量廣天)ㆍ광과천(廣果天)ㆍ무번천(無繁天)ㆍ무열천(無熱天)ㆍ선현천(善現天)ㆍ선견천(善見天)ㆍ색구경천(色究竟天)들에게 앞뒤로 둘러싸여 보리수(菩提樹)로 나아가며,
004_0243_b_14L若菩薩摩訶薩修行般若波羅蜜多作如是念我何時得無量百千俱胝那庾多四大王衆天十三天夜摩天睹史多天樂變化天他化自在天梵衆天梵輔天梵會天大梵天光天少光天無量光天極光淨天淨天少淨天無量淨天遍淨天廣天少廣天無量廣天廣果天無繁無熱天善現天善見天色究竟天導從圍繞詣菩提樹
004_0243_c_01L이 모든 하늘들이 보리수 밑에다 하늘의 옷으로 자리를 만들고 나는 그 자리에서 결가부좌로 앉아 여러 가지 묘한 상호로 장엄된 손으로써 대지를 어루만져서 땅의 신[地神]과 모든 권속들이 함께 때맞춰 솟아 나타나 악마와 원적을 항복시켜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을 증득하고 그로부터는 가고 서고 앉고 누운 곳이면 어디든지 모두가 금강(金剛)이 되게 할까’ 하고 이 일을 이루고자 하면 마땅히 반야바라밀다를 배워야 하며,
004_0243_b_23L是諸天衆於菩提樹下以天衣爲座我於此座結跏趺坐以衆妙相所莊嚴手而撫大地使于地神幷諸眷屬俱時踊現降魔怨歒證得無上正等菩提從是已後若行若住若坐若臥隨地方所悉爲金剛欲成是事應學般若波羅蜜多
만일 보살마하살이 반야바라밀다를 수행하며 생각하기를, ‘나는 언제쯤에나 나라를 버리고 집을 떠나며 곧 그날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을 증득하며, 곧 그날 묘한 법륜을 굴리어 곧 한량없고 무수한 유정으로 하여금 티끌을 멀리하고 때[垢]를 여의어 깨끗한 법의 눈이 생기게 하며, 또 한량없고 무수한 유정으로 하여금 모든 번뇌를 영원히 다하여 마음과 지혜가 해탈하게 하며, 또한 한량없고 무수한 유정으로 하여금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에서 물러나지 않음을 얻게 할까’ 하고 이 일을 이루고자 하면 마땅히 반야바라밀다를 배워야 하며,
004_0243_c_06L若菩薩摩訶薩修行般若波羅蜜多作如是念我何時得捨國出家卽於是日證得無上正等菩提卽於是日轉妙法輪卽令無量無數有情遠塵離垢生淨法眼復令無量無數有情永盡諸漏心慧解脫亦令無量無數有情能於無上正等菩提得不退轉欲成是事應學般若波羅蜜多
만일 보살마하살이 반야바라밀다를 수행하며 생각하기를, ‘나는 언제쯤에나 위없는 깨달음을 얻어서 한량없고 헤아릴 수 없는 성문과 보살들이 제자들을 위하여 한번 설법할 때에 한량없고 헤아릴 수 없는 유정으로 하여금 그 자리에서 일어나기 전에 아라한이 되게 하며, 또 한량없고 헤아릴 수 없는 유정으로 하여금 그 자리에서 일어나기 전에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에서 물러나지 않음을 얻게 할까’ 하고 이 일을 이루고자 하면 마땅히 반야바라밀다를 배워야 하며,
004_0243_c_14L若菩薩摩訶薩修行般若波羅蜜多作如是念我何時得無上菩提無量無數聲聞菩薩爲弟子衆一說法時卽令無量無數有情不起于座成阿羅漢復令無量無數有情不起于座能於無上正等菩提得不退轉欲成是事應學般若波羅蜜多
004_0244_a_01L만일 보살마하살이 반야바라밀다를 수행하며 생각하기를, ‘나는 언제쯤에나 수명이 다함이 없으며, 그지없는 광명으로 상호를 장엄하여 보는 이가 싫어하지 않으며, 비록 다닐 때도 천 잎의 연꽃이 매양 발을 받드나 땅 위에는 천 개의 바큇살 바퀴의 무늬가 나타나게 하며, 발을 들고 가볍게 거닐 때는 대지가 진동하면서도 땅에 사는 유정들을 괴롭히지 않으며, 돌아볼 때는 온몸을 다 돌리며, 발로 밟는 곳은 금강제(金剛際)까지 다하도록 수레바퀴의 크기와 같은 땅도 모두 따라서 움직이며, 온몸의 마디마디에서 모두 광명을 놓아 시방의 그지없는 세계를 두루 비추고 비추는 곳마다 모든 유정을 위하여 큰 이익을 짓게 할까’ 하고 이 일을 이루고자 하면 마땅히 반야바라밀다를 배워야 하며,
004_0243_c_21L若菩薩摩訶薩修行般若波羅蜜多作如是念我何時得壽量無盡無邊光明相好莊嚴觀者無厭雖復行時千葉蓮花每承其足而令地上現千輻輪擧步經行大地震動而不擾惱地居有情欲迴顧時擧身皆轉足之所履盡金剛際如車輪量地皆隨轉擧身支節皆放光明遍照十方無邊世界隨所照處爲諸有情作大饒益欲成是事應學般若波羅蜜多
만일 보살마하살이 반야바라밀다를 수행하며 생각하기를, ‘내가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을 얻을 때, 살고 있는 국토에는 온갖 탐냄ㆍ성냄ㆍ어리석음 등의 이름이 없고, 그 안의 유정들은 묘한 지혜를 성취하며 이 지혜의 힘으로 생각하여 보시하고 조복하고 안인하고 용맹스럽게 정진하고 고요히 하고 자세히 관찰하여 모든 방일(放逸)을 여의고 부지런히 범행(梵行)을 닦으면서 인자함[慈]과 가엾이 여김[悲]과 기쁘게 함[喜]과 평등[捨]으로써 유정을 괴롭히지 않음이 마치 다른 불국토와 같다면 어찌 좋지 않겠는가. 교화하는 일이 이미 두루하고 반열반 뒤에는 바른 법이 멸하여 다하는 기한이 없이 항상 유정들을 위하여 큰 이익을 짓게 되길 바라나이다’ 하고 이 일을 이루고자 하면 마땅히 반야바라밀다를 배워야 하며,
004_0244_a_08L若菩薩摩訶薩修行般若波羅蜜多作如是念我得無上正等覺時願所居土無有一切貪欲瞋恚愚癡等名其中有情成就妙慧由斯慧力作是思惟布施調伏安忍勇進寂靜諦觀離諸放逸勤修梵行不惱有情如餘佛土豈不善哉化事旣周般涅槃後正法無有滅盡之期常爲有情作大饒益欲成是事應學般若波羅蜜多
만일 보살마하살이 반야바라밀다를 수행하며 생각하기를, ‘내가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을 얻었을 때, 시방의 항하의 모래같이 많은 한량없는 세계의 온갖 유정들이 나의 이름을 들으면 반드시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을 얻게 되길 바라나이다’ 하고 이 일을 이루고자 하면 마땅히 반야바라밀다를 배워야 하느니라.
사리자야, 모든 보살마하살이 이러한 한량없고 그지없는 수승한 공덕을 얻고자 하면 마땅히 반야바라밀다를 배워야 하느니라.”
004_0244_a_17L若菩薩摩訶薩修行般若波羅蜜多作如是念我得無上正等覺時願令十方殑伽沙等無量世界一切有情聞我名者必得無上正等菩提欲成是事應學般若波羅蜜多舍利子諸菩薩摩訶薩欲得此等無量無邊殊勝功德學般若波羅蜜多
大般若波羅蜜多經卷第四百七十九
戊戌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雕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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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1)다문(多聞) : 불교와 불교 이외의 전적을 널리 익히고, 소승과 대승의 교리를 분별하는 것이다. 그러나 진실한 깨달음이 없이 사물에 집착하는 마음으로 많이 들었다면 진실한 지혜를 얻었다고 할 수 없다.
  2. 2)육통(六通) : 여섯 가지 신통력(神通力)을 말한다. 곧 천안통(天眼通)ㆍ천이통(天耳通)ㆍ타심통(他心通)ㆍ숙명통(宿命通)ㆍ신족통(神足通)ㆍ누진통(漏盡通)이다.
  3. 3)사변(四辯) : 사무애변(四無礙辯)의 줄인 표현으로, 걸림 없이 자유자재한 이해와 표현능력의 네 가지를 말하는 것이다. 그 네 가지는 법무애(法無礙)ㆍ의무애(義無礙)ㆍ사무애(辭無礙)ㆍ요설무애(樂說無碍)이다.
  4. 4)이생(異生) : 범부를 말한다. 범부는 미혹한 여러 가지 행위에 따라 각각 지옥·아귀·축생 등의 다른 세계에 태어난다고 하여 이생(異生)이라 한 것이다.
  5. 5)감로문(甘露門) : 부처님의 가르침을 말한다. 부처님의 가르침을 감로법문이라 한다.
  6. 6)금강좌(金剛座) : 석가모니 부처께서 보리수 아래에서 깨달음을 얻을 때 앉았던 자리를 말한다.
  7. 7)가명법(假名法) : 모든 만물이 구별되는 현상의 세계를 의미한다. 다만 그 모든 대상들이 구별되나 인연에 따라 생긴, 실재가 없는 것이므로 가명(假名)이라고 말하는 것이다.
  8. 8)승의제(勝義諦) : 분별이 없어진 후에 확연히 드러나는 진리로서 제일의(第一義)라고도 한다. 세간에서 가장 뛰어난 최고의 진실한 도리를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