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004_0399_c_01L대반야바라밀다경 제498권
004_0399_c_01L大般若波羅蜜多經卷第四百九十八
삼장법사 현장 한역
김월운 번역
004_0399_c_02L三藏法師玄奘奉 詔譯
3. 선현품 ⑰
004_0399_c_03L第三分善現品第三之十七
그때 구수 선현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만일 어떤 때에 보살마하살이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행하면서 온갖 법의 모양을 사실대로 관찰하면, 이때의 보살마하살은 나 내지 보는 것의 생김이 없는 것을 보나니, 마침내 청정하기 때문이며, 물질 내지 의식의 생김이 없는 것을 보나니, 마침내 청정하기 때문이며, 눈의 영역 내지 뜻의 영역의 생김이 없는 것을 보나니, 마침내 청정하기 때문이며, 빛깔의 영역 내지 법의 영역의 생김이 없는 것을 보나니, 마침내 청정하기 때문입니다.
004_0399_c_04L爾時具壽善現白佛言世尊若時菩薩摩訶薩行深般若波羅蜜多如實觀察一切法相是時菩薩摩訶薩見我乃至見者無生畢竟淨故見色乃至識無生畢竟淨故見眼處乃至意處無生畢竟淨故見色處乃至法處無生畢竟淨故
또 눈의 경계 내지 뜻의 경계의 생김이 없는 것을 보나니, 마침내 청정하기 때문이며, 빛깔의 경계 내지 법의 경계의 생김이 없는 것을 보나니, 마침내 청정하기 때문이며, 안식의 경계 내지 의식의 경계의 생김이 없는 것을 보나니, 마침내 청정하기 때문이며, 눈의 접촉 내지 뜻의 접촉의 생김이 없는 것을 보나니, 마침내 청정하기 때문이며, 눈의 접촉이 연이 되어 생긴 모든 느낌 내지 뜻의 접촉이 연이 되어 생긴 모든 느낌의 생김이 없는 것을 보나니, 마침내 청정하기 때문입니다.
004_0399_c_11L見眼界乃至意界無畢竟淨故見色界乃至法界無生畢竟淨故見眼識界乃至意識界無畢竟淨故見眼觸乃至意觸無生畢竟淨故見眼觸爲緣所生諸受乃至意觸爲緣所生諸受無生畢竟淨
지계 내지 식계의 생김이 없는 것을 보나니, 마침내 청정하기 때문이며, 인연 내지 증상연의 생김이 없는 것을 보나니, 마침내 청정하기 때문이며, 무명 내지 늙음과 죽음의 생김이 없는 것을 보나니, 마침내 청정하기 때문이며, 보살마하살 내지 반야바라밀다의 생김이 없는 것을 보나니, 마침내 청정하기 때문이며, 내공 내지 무성자성공의 생김이 없는 것을 보나니, 마침내 청정하기 때문이며, 진여 내지 부사의계의 생김이 없는 것을 보나니, 마침내 청정하기 때문입니다.
004_0399_c_17L見地界乃至識界無生畢竟淨故見因緣乃至增上緣無生畢竟淨故見無明乃至老死無生畢竟淨故布施波羅蜜多乃至般若波羅蜜多無生畢竟淨故見內空乃至無性自性空無生畢竟淨故見眞如乃至不思議界無生畢竟淨故
004_0400_a_01L또 끊는 경계 내지 함이 없는 경계의 생김이 없는 것을 보나니, 마침내 청정하기 때문이며, 괴로움ㆍ괴로움의 발생ㆍ괴로움의 소멸ㆍ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길에 대한 성스러운 진리의 생김이 없는 것을 보나니, 마침내 청정하기 때문이며, 4념주 내지 8성도지의 생김이 없는 것을 보나니, 마침내 청정하기 때문이며, 4정려ㆍ4무량ㆍ4무색정의 생김이 없는 것을 보나니, 마침내 청정하기 때문입니다.
004_0400_a_01L見斷界乃至無爲界無生畢竟淨故見苦聖諦無生畢竟淨故見四念住乃至八聖道支無生畢竟淨故見四靜慮四無量四無色定無生畢竟淨故
또 8해탈과 9차제정의 생김이 없는 것을 보나니, 마침내 청정하기 때문이며, 공ㆍ무상ㆍ무원 해탈문의 생김이 없는 것을 보나니, 마침내 청정하기 때문이며, 정관지 내지 여래지의 생김이 없는 것을 보나니, 마침내 청정하기 때문이며, 극희지 내지 법운지의 생김이 없는 것을 보나니, 마침내 청정하기 때문이며, 5안과 6신통의 생김이 없는 것을 보나니, 마침내 청정하기 때문입니다.
004_0400_a_05L八解脫九次第定無生畢竟淨故無相無願解脫門無生畢竟淨故見淨觀地乃至如來地無生畢竟淨見極喜地乃至法雲地無生畢竟淨故見五眼六神通無生畢竟淨故
또 여래의 10력 내지 18불불공법의 생김이 없는 것을 보나니, 마침내 청정하기 때문이며, 잊음이 없는 법과 항상 평정에 머무는 성품의 생김이 없는 것을 보나니, 마침내 청정하기 때문이며, 온갖 다라니문과 삼마지문의 생김이 없는 것을 보나니, 마침내 청정하기 때문이며, 일체지ㆍ도상지ㆍ일체상지의 생김이 없는 것을 보나니, 마침내 청정하기 때문입니다.
004_0400_a_10L見如來十力乃至十八佛不共法無畢竟淨故見無忘失法恒住捨性無生畢竟淨故見一切陁羅尼門摩地門無生畢竟淨故見一切智相智一切相智無生畢竟淨故
또 이생(異生)과 이생의 법의 생김이 없는 것을 보나니, 마침내 청정하기 때문이며, 예류(預流)와 예류의 법의 생김이 없는 것을 보나니, 마침내 청정하기 때문이며, 일래(一來)와 일래의 법의 생김이 없는 것을 보나니, 마침내 청정하기 때문이며, 불환(不還)과 불환의 법의 생김이 없는 것을 보나니, 마침내 청정하기 때문이며, 아라한(阿羅漢)과 아라한의 법의 생김이 없는 것을 보나니, 마침내 청정하기 때문이며, 독각과 독각의 법의 생김이 없는 것을 보나니, 마침내 청정하기 때문이며, 보살마하살과 보살마하살의 법의 생김이 없는 것을 보나니, 마침내 청정하기 때문이며, 모든 여래ㆍ응공ㆍ정등각과 모든 여래ㆍ응공ㆍ정등각의 법의 생김이 없는 것을 보나니, 마침내 청정하기 때문입니다.”
004_0400_a_15L見異生及異生法無生畢竟淨故見預流及預流法無生畢竟淨故見一來及一來法無生畢竟淨故見不還及不還法無生畢竟淨故見阿羅漢及阿羅漢法無生畢竟淨故見獨覺及獨覺法無生畢竟淨故見菩薩摩訶薩及菩薩摩訶薩法無生畢竟淨故諸如來正等覺及諸如來正等覺法無生畢竟淨故
004_0400_b_01L그때에 사리자가 선현에게 물었다.
“제가 어진 이께서 하신 말씀의 뜻을 이해하기로는 나와 유정 등은 마침내 생기지 않으며, 물질 내지 의식도 마침내 생기지 않으며, 내지 여래ㆍ응공ㆍ정등각과 여래의 법도 마침내 생기지 않습니다. 만일 그렇다면 모든 이생들이 여섯 갈래[六趣]에서 생명을 받는 일도 차별이 없어야 하며, 예류가 예류과를 얻지도 않아야 하며, 일래가 일래과를 얻지도 않아야 하며, 불환이 불환과를 얻지도 않아야 하며, 아라한이 아라한과를 얻지도 않아야 하며, 독각이 독각의 깨달음을 얻지도 않아야 하며, 보살마하살이 일체상지를 얻기 위하여 부지런히 닦고 배워서 점차로 다섯 가지 깨달음[五種菩提]을 증득하지도 않아야 합니다.
004_0400_b_01L舍利子謂善現言如我領解仁所說義有情等畢竟不生色乃至識畢竟不生乃至如來正等覺及如來法畢竟不生若如是者諸異生類六趣受生應無差別不應預流得預流果不應一來得一來果不應不還得不還果不應阿羅漢得阿羅漢果不應獨覺得獨覺菩提不應菩薩摩訶薩爲得一切相智精勤修學漸次證得五種菩提
또 선현이여, 만일 온갖 법이 마침내 생기지 않을진댄 어떻게 예류가 예류과를 얻기 위하여 3결(結)을 영원히 끊는 참된 도를 부지런히 닦으며, 어떻게 일래가 일래과를 얻기 위하여 탐냄ㆍ성냄ㆍ어리석음을 곱으로 끊는 도를 부지런히 닦으며, 어떻게 불환이 불환과를 얻기 위하여 순하결(順下結:욕계의 번뇌)을 영원히 끊는 도를 부지런히 닦아서 다섯 가지의 분위(分位) 차별을 건립하며, 어떻게 아라한이 아라한과를 얻기 위하여 순상결(順上結:색ㆍ무색계의 번뇌)를 영원히 끊는 도를 부지런히 닦겠습니까?
또 어떻게 독각이 독각의 깨달음을 위하여 혼자 연기(緣起)의 법을 깨치는 도를 부지런히 닦으며, 어떻게 보살마하살의 한량없고 헤아릴 수 없는 유정들을 제도하기 위하여 여러 백천의 행하기 어려운 고행(苦行)을 닦으면서 한량없는 참기 어려운 큰 고통들을 갖추 받으며, 어떻게 여래ㆍ응공ㆍ정등각께서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을 증득하여 묘한 법륜을 굴리면서 유정들을 제도하겠습니까?”
004_0400_b_10L復次善現若一切法畢竟不生云何預流爲預流果勤修永斷三結眞道云何一來爲一來果勤修倍斷貪癡道云何不還爲不還果勤修永斷順下結道建立五種分位差別云何阿羅漢爲阿羅漢果勤修永斷順上結道云何獨覺爲獨覺菩提勤修獨悟緣起法道云何菩薩摩訶薩爲度無量無數有情修多百千難行苦行備受無量難忍大苦云何如來等覺證得無上正等菩提轉妙法輪度有情類
004_0400_c_01L선현이 대답하였다.
“사리자여, 저는 저 생김이 없는 법[無生法] 가운데서 이생이 번뇌의 업을 타고 여섯 갈래를 오가면서 받아 나는 차별이 있다고 인정하지 않으며, 저는 저 생김이 없는 법 가운데 체현관(諦現觀)에 드는 이가 있다고 인정하지 않으며, 저는 저 생김이 없는 법 가운데서 예류가 예류과를 얻는 것이 있거나 내지 독각이 독각의 깨달음을 얻는 것이 있다고 인정하지 않으며, 저는 저 생김이 없는 법 가운데서 보살마하살이 일체상지를 얻기 위하여 부지런히 닦고 배워서 점차로 다섯 가지의 깨달음을 증득하는 것이 있다고 인정하지 않으며,
004_0400_b_22L善現報言舍利子非我於彼無生法中許有異生乘煩惱業往來六趣受生差別非我於彼無生法許有能入諦現觀者非我於彼無生法中許有預流得預流果乃至有獨覺得獨覺菩提非我於彼無生法許有菩薩摩訶薩爲得一切相智精勤修學漸次證得五種菩提
저는 저 생김이 없는 법 가운데서 예류가 예류과를 얻기 위하여 3결을 영원히 끊는 참된 도를 부지런히 닦는 것이 있다거나 내지 독각이 독각의 깨달음을 위하여 혼자 연기의 법을 깨치는 도를 부지런히 닦는 것이 있다고 인정하지 않으며, 저는 저 생김이 없는 법 가운데서 보살마하살이 한량없고 헤아릴 수 없는 유정들을 제도하기 위하여 여러 백천의 행하기 어려운 고행을 닦으면서 한량없는 참기 어려운 큰 고통들을 갖추어 받는 것이 있다고 인정하지 않습니다.
004_0400_c_06L非我於彼無生法中許有預流爲預流果勤修永斷三結眞道乃至有獨覺爲獨覺菩提勤修獨悟緣起法道非我於彼無生法中許有菩薩摩訶薩爲度無量無數有情修多百千難行苦備受無量難忍大苦
그러나 모든 보살마하살이 비록 유정들을 위하여 한량없는 종류의 행하기 어려운 고행을 닦는다 하더라도 그 가운데서 고행이라는 생각이 없습니다. 그 까닭이 무엇이냐 하면, 만일 고행에 대하여 고행이라는 생각에 머무르면 끝내 한량없고 헤아릴 수 없고 그지없는 유정들을 위하여 큰 이익을 지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온갖 보살마하살들은 얻을 바 없음으로 방편을 삼아 모든 유정들에 대하여 부모요 형제요 처자며 그리고 자기 몸이라는 생각에 머물러서 그들을 제도하기 위하여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 마음을 일으키는 것이요 저 한량없고 헤아릴 수 없고 그지없는 유정들을 위하여 큰 이익을 짓는 것입니다.
004_0400_c_12L然諸菩薩摩訶薩雖爲有情修無量種難行苦行而於其中無苦行想所以者何若於苦行住苦行想終不能爲無量無數無邊有情作大饒益一切菩薩摩訶薩衆以無所得而爲方便於諸有情住如父母兄弟妻子及己身想爲度彼故發起無上正等覺心乃能爲彼無量無數無邊有情作大饒益
004_0401_a_01L사리자여, 모든 보살마하살은 생각하기를 ‘나의 제 성품을 온갖 법에서 온갖 종류와 온갖 처소와 때로써 구하여도 얻을 수 없는 것처럼, 안팎의 모든 법도 그와 같아서 도무지 있지 않으며 얻을 수 없다’고 해야 합니다. 만일 이러한 생각에 머무르면 곧 행하기 어려운 고행이 있다고 보지 않으며, 이로 말미암아 한량없고 헤아릴 수 없고 그지없는 유정들을 위하여 여러 백천의 행하기 어려운 고행을 닦아서 큰 이익을 지을 수 있습니다. 그 까닭이 무엇이냐 하면, 이 보살마하살은 온갖 법과 온갖 유정에 대하여 온갖 종류와 온갖 처소와 때로써 구하여도 얻을 수 없기 때문이요 그 가운데서 집착하는 바가 없기 때문입니다.
004_0400_c_20L舍利諸菩薩摩訶薩應作是念如我自於一切法以一切種一切處時求不可得內外諸法亦復如是都無所有皆不可得若住此想便不見有難行苦行由此能爲無量無數無邊有情修多百千難行苦行作大饒益以者何是菩薩摩訶薩於一切法切有情以一切種一切處時求不可得故於其中無所執著
사리자여, 저는 저 생김이 없는 법 가운데서 여래ㆍ응공ㆍ정등각께서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을 증득하여 묘한 법륜을 굴리면서 유정들을 제도함이 있다고 인정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사리자여, 온갖 법이나 온갖 유정은 도무지 있지 않아서 얻을 수 없으므로 증득하는 것도 없고 제도되거나 또는 증득하는 이가 없기 때문입니다.”
004_0401_a_06L舍利子非我於彼無生法中許有如來正等覺證得無上正等菩提轉妙法輪度有情類何以故舍利子以一切法一切有情都無所有不可得故無證無度及證度者
그때에 사리자가 구수 선현에게 물었다.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생기는 법[生法]으로 생기는 법을 증득한다고 인정하는 것입니까, 생김이 없는 법[無生法]으로 생김이 없는 법을 증득한다고 인정하는 것입니까?”
004_0401_a_11L爾時舍利子問具壽善現言於意云爲許生法證生法爲許無生法證無生法耶
선현이 대답하였다.
“저는 생기는 법으로 생기는 법을 증득한다고 인정하지 않으며, 또한 생김이 없는 법으로 생김이 없는 법을 증득한다고도 인정하지 않습니다.”
004_0401_a_14L善現答言我不許生法證生法亦不許無生法證無生法
그때에 사리자가 다시 구수 선현에게 물었다.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생기는 법으로 생김이 없는 법을 증득한다고 인정하는 것입니까, 생김이 없는 법으로 생기는 법을 증득한다고 인정하는 것입니까?”
004_0401_a_15L利子復問具壽善現言於意云何許生法證無生法爲許無生法證生法耶
선현이 대답하였다.
“저는 역시 생기는 법으로 생김이 없는 법을 증득한다고 인정하지도 않으며, 또한 다시 생김이 없는 법으로 생기는 법을 증득한다고도 인정하지 않습니다.”
004_0401_a_18L善現答言我亦不許生法證無生法亦復不許無生法證生法
사리자가 말하였다.
“그렇다면 어찌 도무지 얻는 것도 없고 체현관도 없는 것입니까?”
004_0401_a_19L舍利子言若如是者豈都無得無現觀耶
004_0401_b_01L선현이 대답하였다.
“비록 얻는 것도 있고 체현관이 있기는 하나 이 두 가지의 법에 의하여 증득하지 않습니다. 다만 세간의 언설을 따라 얻는 것과 체현관이 있다고 시설할 뿐이요 으뜸가는 이치[勝義] 안에는 얻는 것과 체현관이 있는 것이 아닙니다. 또 세간의 언설을 따라 예류와 예류과가 있고 더 나아가서 내지 모든 여래ㆍ응공ㆍ정등각이 계시고 부처님의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이 있다고 시설할 뿐이요 으뜸가는 이치 안에는 이러한 일이 없습니다.”
004_0401_a_20L善現答言雖有得有現觀然不由此二法而證但隨世閒言說施設有得現觀非勝義中有得現觀但隨世閒言說施設有預流預流果廣說乃至有諸如來正等覺有佛無上正等菩提非勝義中有如是事
사리자가 말하였다.
“만일 세간의 언설을 따라 얻는 것과 체현관이 있고 그리고 예류 등이 있다고 시설하는 것이요 으뜸가는 이치 안에는 이런 일이 없다면, 여섯 갈래의 차별 또한 세간의 언설을 따라 시설한 것이요 으뜸가는 이치에는 없는 것입니까?”
004_0401_b_03L舍利子言若隨世間言說施設有得現觀及預流等非勝義中有此事者六趣差別亦隨世間言說施設非勝義耶
선현이 대답하였다.
“그러합니다, 그러합니다. 그 까닭이 무엇이냐 하면, 으뜸가는 이치 안에는 모든 번뇌와 업과 과이숙(果異熟)이 생기거나 소멸하거나 물이 들거나 깨끗하거나 하는 등의 법이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004_0401_b_06L善現答言如是如是所以者何非勝義中有諸煩惱業果異熟若生若滅染淨法故
그때에 사리자가 다시 구수 선현에게 물었다.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아직 생기지 않은 법[未生法]을 생기는 것으로 인정하시며, 이미 생긴 법[己生法]을 생기는 것으로 인정하십니까?”
004_0401_b_09L爾時舍利子復問具壽善現言於意云何爲許未生法生爲許已生法生耶
선현이 대답하였다.
“저는 아직 생기지 않은 법을 생기는 것으로도 인정하지 않으며, 이미 생긴 법을 생기는 것으로도 인정하지 않습니다.”
004_0401_b_11L善現答言我不許未生法生亦不許已生法生
사리자가 말하였다.
“어떠한 것이 아직 생기지 않은 법이기에 그것을 생기는 것으로 인정하지 않습니까?”
004_0401_b_12L舍利子言何等是未生法而不許彼生
선현이 대답하였다.
“물질 내지 의식이 바로 아직 생기지 않은 법이며 저는 그것을 생기는 것으로 인정하지 않습니다. 그 까닭이 무엇이냐 하면, 제 성품이 공하기 때문입니다. 이와 같이 하여 내지 모든 부처님의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이 바로 아직 생기지 않은 법이며 저는 그것을 생기는 것으로 인정하지 않습니다. 그 까닭이 무엇이냐 하면, 제 성품이 공하기 때문입니다.”
004_0401_b_13L善現答言色乃至識是未生法我不許彼生所以者自性空故如是乃至諸佛無上正等菩提是未生法我不許彼生所以者何自性空故
사리자가 말하였다.
“어떠한 것이 이미 생긴 법이기에 그것을 생기는 것으로 인정하지 않습니까?”
004_0401_b_17L舍利子言何等是已生法而不許彼生
“물질 내지 의식이 바로 이미 생긴 법이며 저는 그것을 생기는 것으로 인정하지 않습니다. 그 까닭이 무엇이냐 하면, 제 성품이 공하기 때문입니다. 이와 같이 하여 내지 모든 부처님의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이 바로 이미 생긴 법이며 저는 그것을 생기는 것으로 인정하지 않습니다. 그 까닭이 무엇이냐 하면, 제 성품이 공하기 때문입니다.”
004_0401_b_18L善現答言色乃至識是已生法我不許彼生所以者何自性空故如是乃至諸佛無上正等菩提是已生法我不許彼生所以者自性空故
그때에 사리자가 다시 구수 선현에게 물었다.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생기는 것을 생기는 것으로 인정하십니까, 생기지 않는 것을 생기는 것으로 인정하십니까?”
004_0401_b_22L爾時舍利子復問具壽善現言於意云何爲許生生爲許不生生耶
004_0401_c_01L선현이 대답하였다.
“저는 생기는 것을 생기는 것으로 인정하지도 않으며, 생기지 않는 것을 생기는 것으로도 인정하지 않습니다. 그 까닭이 무엇이냐 하면, 생기는 것과 생기지 않는 것의 이러한 두 가지 법은 합한 것도 아니요 흩어진 것도 아니며 빛깔도 없고 볼 수도 없고 대할 수도 없는 한 모양이어서 이른바 모양이 없는 것이기 때문이니, 이러한 이치 때문에 저는 생기는 것을 생기는 것으로 인정하지도 않고 생기지 않는 것을 생기는 것으로 인정하지도 않습니다.”
004_0401_c_01L善現答言我不許生生亦不許不生生所以者何生與不生如是二法非合非散無色無見無對一相所謂無相由如是義我不許生生不許不生生
그때에 사리자가 구수 선현에게 물었다.
“어진 이께서는 말씀하신 생김이 없는 법에 대하여 또한 생김이 없는 모양을 즐기어 말하지도 않습니까?”
004_0401_c_05L爾時舍利子問具壽善現言仁者於所說無生法樂辯說無生相耶
선현이 대답하였다.
“저는 말한바 생김이 없는 법에 대하여 또한 생김이 없는 모양을 즐기어 말하지도 않습니다. 그 까닭이 무엇이냐 하면, 생김이 없는 법과 생김이 없는 모양과 즐기는 것과 말하는 것의 이와 같은 모두는 다 합한 것도 아니요 흩어진 것도 아니며 빛깔도 없고 볼 수도 없고 대할 수도 없는 한 모양이어서 이른바 모양이 없는 것이라 말로는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004_0401_c_07L善現答言我於所說無生法亦不樂辯說無生相所以者何若無生法若無生相若樂若辯說如是一切皆非合非散無色無見無對一相所謂無相不可辯說
그때에 사리자가 선현에게 물었다.
“생김이 없는 법에서 생김이 없는 말을 일으키는데, 이 생김이 없는 말 또한 생김이 없는 것입니까?”
004_0401_c_11L舍利子問善現言於無生法起無生言此無生言亦無生不
선현이 대답하였다.
“그러합니다, 참으로 그러합니다. 생김이 없는 법에서 생김이 없는 말을 일으키거니와 이 법과 말은 다 같이 생긴다는 이치가 없습니다.”
그 까닭이 무엇이냐 하면, 물질[色] 내지 의식[識]의 모두가 생김이 없기 때문이니, 왜냐하면 본 성품[本性]이 공하기 때문입니다.
눈의 영역[眼處] 내지 뜻의 영역[意處]의 모두가 생김이 없기 때문이니, 왜냐하면 본 제 성품이 공하기 때문입니다.
빛깔의 영역[色處] 내지 법의 영역[法處]의 모두가 생김이 없기 때문이니, 왜냐하면 본 제 성품이 공하기 때문입니다.
눈의 경계[眼界] 내지 뜻의 경계[意界]의 모두가 생김이 없기 때문이니, 왜냐하면 제 성품이 공하기 때문입니다.
004_0401_c_13L善現答言如是如是於無生法起無生言此法及言俱無生義所以者何色乃至識一切無生何以本性空故眼處乃至意處一切無何以故本性空故色處乃至法處一切無生何以故本性空故眼界乃至意界一切無生何以故本性空故
004_0402_a_01L빛깔의 경계[色界] 내지 법의 경계[法界]의 모두가 생김이 없기 때문이니, 왜냐하면 제 성품이 공하기 때문입니다.
안식의 경계[眼識界] 내지 의식의 경계[意識界]의 모두가 생김이 없기 때문이니, 왜냐하면 제 성품이 공하기 때문입니다.
눈의 접촉[眼觸] 내지 뜻의 접촉[意觸]의 모두가 생김이 없기 때문이니, 왜냐하면 본 성품이 공하기 때문입니다.
눈의 접촉이 연(緣)이 되어 생긴 모든 느낌 내지 뜻의 접촉이 연이 되어 생긴 모든 느낌의 모두가 생김이 없기 때문이니, 왜냐하면 본 성품이 공하기 때문입니다.
지계(地界) 내지 식계(識界)의 모두가 생김이 없기 때문이니, 왜냐하면 본 성품이 공하기 때문입니다.
004_0401_c_19L色界乃至法界一切無生何以故性空故眼識界乃至意識界一切無何以故本性空故眼觸乃至意觸一切無生何以故本性空故眼觸爲緣所生諸受乃至意觸爲緣所生諸受一切無生何以故本性空故地界乃至識界一切無生何以故本性空
인연(因緣) 내지 증상연(增上緣)의 모두가 생김이 없기 때문이니, 왜냐하면 본 성품이 공하기 때문입니다.
무명(無明) 내지 늙음과 죽음[老死]의 모두가 생김이 없기 때문이니, 왜냐하면 본 성품이 공하기 때문입니다.
몸과 말과 뜻의 행[身語意行]의 모두가 생김이 없기 때문이니, 왜냐하면 본 성품이 공하기 때문입니다.
보시바라밀다(布施波羅蜜多) 내지 반야바라밀다(般若波羅蜜多)의 모두가 생김이 없기 때문이니, 왜냐하면 본 성품이 공하기 때문입니다.
이와 같이 하여 내지 일체지(一切智)ㆍ도상지(道相智)ㆍ일체상지(一切相智)의 모두가 생김이 없기 때문이니, 왜냐하면 본 성품이 공하기 때문입니다.
004_0402_a_04L因緣乃至增上緣一切無生何以本性空故無明乃至老死一切無何以故本性空故意行一切無生何以故本性空故布施波羅蜜多乃至般若波羅蜜多一切無生以故本性空故如是乃至一切智相智一切相智一切無生何以故性空故
사리자여, 이와 같은 이치 때문에 생김이 없는 법에서 생김이 없는 말을 일으키거니와 이 법이나 말은 다 같이 생긴다는 이치가 없습니다.
사리자여, 말할 바의 법과 말하는 말에서 말하는 이와 듣는 이가 모두 생기는 이치가 없습니다. 그 까닭이 무엇이냐 하면, 온갖 법의 본 성품은 모두가 공하며 공한 가운데서는 생기는 이치의 능소(能所)가 없기 때문입니다.”
004_0402_a_11L舍利子由如是義於無生法起無生言此法及言俱無生義舍利若所說法若能說言說者聽者皆無生義所以者何以一切法本性皆空中都無能所生義
그때에 사리자가 선현을 칭찬하였다.
“설법(說法)하는 사람들 가운데서 어진 이[仁者]가 제일이시며, 부처님ㆍ세존을 제외하고는 미칠 수 있는 이가 없습니다. 그 까닭이 무엇이냐 하면, 묻고 따지는 가지가지 법문을 모두 잘 대답하며 막힘이 없기 때문입니다.”
004_0402_a_15L舍利子讚善現言說法人中仁爲第一除佛世尊無能及者所以者何隨所問詰種種法門皆能酬答無所滯㝵
선현이 대답하였다.
“모든 부처님의 제자로서 온갖 법에 집착함이 없는 이는 으레 모두가 묻고 따지는 대로 낱낱이 대답하되 자유자재하며 두려워함이 없습니다. 그 까닭이 무엇이냐 하면, 온갖 법은 의지할 바가 없기 때문입니다.”
004_0402_a_18L善現報諸佛弟子於一切法無依著者爾皆能隨所問詰一一酬答自在無所以者何以一切法無所依故
004_0402_b_01L그때에 사리자가 선현에게 물었다.
“어찌하여 모든 법에는 모두가 의지할 바가 없습니까?”
선현이 대답하였다.
“물질 내지 의식의 본 성품이 공하기 때문에 안에 의지하지도 않고 밖에 의지하지도 않고 두 사이에 의지하지도 않으며, 이와 같이 하여 내지 일체지ㆍ도상지ㆍ일체상지도 본 성품이 공하기 때문에 안에 의지하지도 않습니다.
사리자여, 이러한 이치 때문에 나는 ‘모든 법에는 도무지 의지할 바가 없다’ 하였습니다.
004_0402_a_21L舍利子問善現言云何諸法都無所善現答言色乃至識本性空故依內不依外不依兩間如是乃至一切智道相智一切相智本性空故依內不依外不依兩間舍利子由如是義我說諸法都無所依
그와 같아서, 사리자여, 모든 보살마하살이 여섯 가지 바라밀다를 수행할 때에는 응당 물질을 맑게 하여야 하고 느낌[受]ㆍ생각[想]ㆍ지어감[行]ㆍ의식[識]도 맑게 하여야 하며, 이와 같이 하여 내지 응당 일체지를 맑게 하여야 하고 도상지와 일체상지도 맑게 하여야 하며, 이와 같이 하여 또한 보리도(菩提道)도 맑게 하여야 합니다. ”
004_0402_b_04L如是舍利子諸菩薩摩訶薩修行六種波羅蜜多時應淨色應淨受如是乃至應淨一切智應淨道相智一切相智如是亦應淨菩提道
그때에 사리자가 선현에게 물었다.
“어떤 것이 보살마하살이 여섯 가지 바라밀다를 수행할 때에 보리도를 맑게 하는 것입니까?”
004_0402_b_08L舍利子問善現言云何菩薩摩訶薩修行六種波羅蜜多時淨菩提道
선현이 대답하였다.
“사리자여, 보시ㆍ정계ㆍ안인ㆍ정진ㆍ정려ㆍ반야 바라밀다에는 각각 두 가지가 있습니다. 이른바 세간(世間)의 것과 세간 밖[出世間]의 것입니다.”
004_0402_b_10L善現答言舍利子布施淨戒安忍靜慮般若波羅蜜多各有二種謂世間及出世間
사리자가 말하였다.
“어떤 것이 세간의 보시바라밀다이며 어떤 것이 세간 밖의 보시바라밀다입니까?”
004_0402_b_13L舍利子言云何世間布施波羅蜜多云何出世間布施波羅蜜多
선현이 대답하였다.
“보살마하살이 큰 시주[大施主]가 되어서 온갖 사문이나 바라문이나 가난한 이나 병든 이나 외로운 이나 길을 다니면서 구걸하는 이에게 의복과 음식과 그 밖의 살림 기구를 보시하며, 또는 어떤 이가 와서 남자를 구하면 남자를 주고 여자를 구하면 여자를 주며 처첩(妻妾)을 구하면 처첩을 주고 벼슬자리를 구하면 벼슬자리를 주며 국토를 구하면 국토를 주고 왕위를 구하면 왕위를 주며 머리를 구하면 머리를 주고 눈을 구하면 눈을 주며 손을 구하면 손을 주고 팔다리를 구하면 팔다리를 주며 뼈마디를 구하면 뼈마디를 주고 피와 살을 구하면 피와 살을 주고 가죽과 뼈를 구하면 가죽과 뼈를 주며 하인을 구하면 하인을 주고 산 짐승들을 구하면 산 짐승들을 줍니다. 이와 같이 온갖 것을 그가 구하는 대로 안팎의 물건을 모두 다 보시합니다.
004_0402_b_15L善現答言舍利子若菩薩摩訶薩爲大施主能施一切沙門羅門貧病孤露道行乞者衣服飮食及餘資具若復有來乞男與男乞女與女乞妻妾與妻妾乞官位與官位乞國土與國土乞王位與王位乞頭與頭乞目與目乞手足與手足乞支節與支節乞血肉與血肉乞皮骨與皮骨乞僮僕與僮僕乞生類與生類如是一切隨其所求內外之物悉皆施與
004_0402_c_01L비록 이런 보시를 한다손 치더라도 의지하는 바가 있나니, 이를테면 그는 생각하기를 ‘나는 보시하고 그는 받으며 나는 시주가 되었고 나는 간탐하지 않는다. 나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따라 모두를 잘 버려 보시하며 나는 보시바라밀다를 행한다’ 하며, 그는 보시를 행할 때에 얻을 바 있음으로 방편을 삼아 모든 유정들과 함께 평등하게 지니어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에도 회향합니다.
004_0402_c_02L雖作是施而有所依謂作是念我施彼受我爲施主我不慳貪我隨佛教一切能捨我行布施波羅蜜多彼行施時以有所得而爲方便與諸有情平等共有迴向無上正等菩提
또 생각하기를 ‘나는 이 복을 가져서 모든 유정에게 보시하여 이 세상과 뒷세상의 안락을 얻게 하고, 내지 남음 없는 열반[無餘涅槃]을 증득하게 하리라’ 하면, 그는 세 가지 바퀴[三輪]에 집착하여 보시를 행하는 것이니, 첫째는 자기라는 생각이요, 둘째는 남이라는 생각이며, 셋째는 보시한다는 생각입니다. 이 세 가지 바퀴를 집착하면서 보시를 하기 때문에 세간의 보시바라밀다라고 합니다. 어찌하여 이런 보시를 세간이라 하느냐 하면, 세간의 것과 수행함이 동일하기 때문이요 세간의 법을 벗어나지 못하기 때문이니, 이와 같은 것을 세간의 보시바라밀다라 합니다.
004_0402_c_06L復作是念我持此福施諸有情令得此世後世安樂乃至證得無餘涅槃彼著三輪而行布施一者自想二者他想三者施想由著此三輪而行施故名世間布施波羅蜜多
사리자여, 만일 보살마하살이 보시를 행할 때에 세 가지 바퀴가 청정한 것으로서 첫째 내가 보시하는 이라고 집착하지 않으며, 둘째 그가 받는 이라고 집착하지 않으며, 셋째 보시와 보시의 과보에 집착하지 않으면, 이 보살마하살은 보시를 행할 때에 세 가지 바퀴가 청정한 것입니다.
004_0402_c_11L云何此施名爲世間以與世間同修行故不能動出世間法故如是名爲世間布施波羅蜜多舍利子若菩薩摩訶薩行布施時三輪淸淨一者不執我爲施二者不執彼爲受者三者不執施及施果是菩薩摩訶薩行布施時三輪淸淨
004_0403_a_01L또 사리자여, 보살마하살이 대비(大悲)의 마음으로써 으뜸을 삼아 수행한 보시의 복을 널리 유정에게 베풀되 모든 유정에게 도무지 얻을 바가 없으며, 비록 모든 유정들과 함께 평등하게 지니어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에 회향하면서도 그 가운데서 조그마한 모양도 보지 않으면, 도무지 집착함이 없이 보시를 행하기 때문에 세간 밖의 보시바라밀다라고 합니다. 어찌하여 이 보시를 세간 밖이라 하느냐 하면, 세간의 것과 수행함이 같지 않기 때문이요 세간의 법을 영원히 벗어나기 때문이니, 이와 같은 것을 세간 밖의 보시바라밀다라고 합니다.”
004_0402_c_18L復次舍利子若菩薩摩訶薩以大悲心而爲上首所修施福普施有情於諸有情都無所得雖與有情平等共有迴向無上正等菩提而於其中不見少相由都無所執而行施故名出世間布施波羅蜜多云何此施名出世間不與世間同修行故永動出世間法故如是名爲出世布施波羅蜜多
사리자가 말하였다.
“어떤 것이 세간의 정계바라밀다 내지 반야바라밀다이며, 어떤 것이 세간 밖의 정계바라밀다 내지 반야바라밀다입니까?”
004_0403_a_03L舍利子言云何世間淨戒波羅蜜多乃至般若波羅蜜多云何出世間淨戒波羅蜜多乃至般若波羅蜜多
선현이 대답하였다.
“사리자여, 만일 보살마하살이 정계 내지 반야를 수행할 때에 의지하는 바가 있는 이면 세 가지 바퀴에 집착하기 때문에 세간의 바라밀다라 하나니, 세간의 것과 수행함이 같기 때문이요 세간의 법을 벗어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만일 보살마하살이 정계 내지 반야를 수행할 때에 의지하는 바가 없는 이면 세 가지 바퀴가 청정하기 때문에 세간 밖의 바라밀다라 하나니, 세간의 것과 수행함이 같지 않기 때문이요 세간의 법을 영원히 벗어나기 때문입니다.
004_0403_a_06L善現答言舍利子若菩薩摩訶薩修行淨戒乃至般若時有所依者著三輪故名爲世間波羅蜜多與世間同修行故不能動出世間法若菩薩摩訶薩修行淨戒乃至般若時無所依者三輪淨故名出世間波羅蜜多不與世間同修行故能永動出世間法故
또 사리자여, 모든 보살마하살이 닦는 반야바라밀다에는 세간의 것이 있고 세간 밖의 것이 있습니다. 어떤 것을 세간의 반야바라밀다라 하고 어떤 것을 세간 밖의 반야바라밀다라 하느냐 하면, 사리자여, 만일 보살마하살이 보시를 닦을 때에 얻을 바가 있음에 의지하여 보시를 행하면서 생각하기를 ‘나는 능히 간탐하는 마음을 조복하면서 보시를 한다’고 하면, 이 보살마하살은 나와 유정과 보시라는 생각에 의지하기 때문이니, 비록 온갖 안팎의 물건들을 보시한다 하더라도 세간 밖의 반야라 하지 못합니다.
004_0403_a_13L復次舍利子諸菩薩摩訶薩所修般若波羅蜜多有是世有是出世云何名爲世間般若波羅蜜多云何名爲出世般若波羅蜜舍利子若菩薩摩訶薩修布施時依有所得而行布施謂作是念我能調伏慳貪之心而行布施是菩薩摩訶薩依我有情布施想故雖捨一切內外所有而不名爲出世般若
004_0403_b_01L보살마하살이 정계를 닦을 때에 얻을 바가 있음에 의지하여 정계를 닦으면서 생각하기를 ‘나는 두다(杜多)의 공덕에 능히 머무른다. 나는 몸과 말과 그리고 마음을 잘 조복한다. 나는 10선업도(善業道)를 수행한다’ 하면 이 보살마하살은 나라는 소견과 유정이라는 소견과 모든 착한 법이라는 소견에 의지되어 있는지라 비록 갖가지 정계를 잘 수행하고 또한 그를 가져서 온갖 유정에게 베풀어 평등하게 함께 지니어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에 회향한다 하더라도 깨달음에 대하여 실제로 있는 것으로 여기면서 모든 공덕에 의하여 자기를 헐뜯고 남을 칭찬하나니, 역시 세간 밖의 반야라 하지 못합니다.
004_0403_a_21L若菩薩摩訶薩修淨戒時依有所得而修淨戒謂作是念我能安住杜多功德我能調伏身語及心我能修行十善業道是菩薩摩訶薩依止我見及有情見諸善法見雖能修行種種淨戒亦持施與一切有情平等共有迴向無上正等菩提而於菩提謂爲實有依諸功德自讚毀他亦不名爲出世般若
보살마하살이 안인을 닦을 때에 얻을 바가 있음에 의지하여 인욕을 닦으면서 생각하기를 ‘나는 온갖 유정이 나에게 행하는 갖가지의 나쁜 일을 능히 참고 받는다’하면, 이 보살마하살은 나와 유정과 안인이라는 소견에 의지하여 있기 때문에 비록 다른 이가 짓는 나쁜 일을 참으면서 받고 또한 이 안인의 착한 뿌리를 가져서 모든 유정들과 함께 평등하게 지니어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에 회향한다 하더라도 얻을 바 있음으로 방편을 삼기 때문에 역시 세간 밖의 반야라 하지 못합니다.
004_0403_b_07L若菩薩摩訶薩修安忍時依有所得而修安忍謂作是念我能忍受一切有情於我所行種種惡事是菩薩摩訶薩依我有情安忍見故雖能忍受他所作惡亦能持此安忍善根與諸有情平等共有迴向無上正等菩提而有所得爲方便故亦不名爲出世般若
보살마하살이 정진을 닦을 때에 얻을 바가 있음에 의지하여 정진을 닦으면서 생각하기를 ‘나는 몸과 마음이 정진을 일으키어 복과 지혜의 두 가지 양식을 부지런히 닦고 있다 하더라도 몸과 마음으로 복과 지혜의 모양을 얻고 나라는 모양과 모든 유정이라는 모양을 얻고 그리고 구하고 있는 깨달음의 모양을 얻어서 얻을 바 있음으로 삼기 때문에 아직은 세간 밖의 반야라고는 하지 못합니다.
004_0403_b_14L若菩薩摩訶薩修精進時依有所得而修精進謂作是念我能發起身心精進勤修福慧二種資糧是菩薩摩訶薩雖常發起身心精進勤修福慧二種資糧而得身心福之相及得我相諸有情相亦得所求菩提之相由有所得爲方便故未得名爲出世般若
004_0403_c_01L보살마하살이 정려를 닦을 때에 얻을 바가 있음에 의지하여 선정을 닦으면서 생각하기를 ‘나는 자(慈)ㆍ비(悲)ㆍ희(喜)ㆍ사(捨)와 등지(等持)와 등지(等至)와 정려(靜慮)와 신통(神通)을 잘 수행하여 들고남이 자유자재하다’ 하면, 이 보살마하살은 모든 정려에 대하여 깊이 맛에 애착되어 있으므로 비록 얻은 정려의 착한 뿌리를 모든 유정과 함께 평등하게 지니어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에 회향한다 하더라도 얻을 바 있음으로 방편을 삼기 때문에 아직은 세간 밖의 반야라고는 하지 못합니다.
004_0403_b_21L若菩薩摩訶薩修靜慮時依有所得而修靜慮謂作是念我能修行慈等持等至靜慮神通入出自在是菩薩摩訶薩於諸靜慮深生味著雖持所得靜慮善根與諸有情平等共有迴向無上正等菩提以有所得爲方便故而未名爲出世般若
보살마하살이 반야를 닦을 때에 얻을 바가 있음에 의지하여 반야를 닦으면서 생각하기를 ‘나는 온갖 법의 공함을 능히 관찰하나니, 이른바 물질이 공하고 내지 의식이 공하며, 이렇게 하여 내지 모든 부처님의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 또한 모두가 공하니라’ 하면, 이 보살마하살은 얻을 바가 있음으로 방편을 삼는지라 비록 온갖 것이 모두가 공임을 관찰하고 또한 그 착한 뿌리를 유정에게 베풀어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에 회향하고 또한 자기와 다른 이가 닦은 착한 법에 대하여 따라 기뻐하는 마음을 평등하게 일으키고 또한 자기가 지은 나쁜 행을 참회하여 없애고 또한 시방세계의 한량없는 여래ㆍ응공ㆍ정등각께 청하여 묘한 법륜을 굴리어 유정들을 제도하게 하고 또한 훌륭한 신통을 일으켜 모든 유정들에게 큰 이익을 지어 준다 하더라도, 얻을 바 있음으로 방편을 삼기 때문에 아직은 세간 밖의 반야라고는 하지 못합니다. 이와 같은 것을 세간의 보살마하살이라 합니다.
004_0403_c_05L若菩薩摩訶薩修般若時依有所得而修般若謂作是念我能觀察一切法空所謂色空乃至識空如是乃至諸佛無上正等菩提亦皆是空是菩薩摩訶薩以有所得而爲方便雖觀一切皆畢竟空亦持善根施有情類迴向無上正等菩提亦於自他所修善法平等發起隨喜之心亦能悔除自所作惡亦能勸請十方世界無量如來正等覺轉妙法輪度有情衆亦能發願起勝神通爲諸有情作大饒益而有所得爲方便故猶未名爲出世般若如是名爲世間般若波羅蜜多
사리자여, 만일 보살마하살이 보시를 수행할 때에 미묘한 지혜로써 얻을 바 없음으로 방편을 삼아 나와 유정과 보시 등에 있어서 도무지 얻는 바가 없고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에 나아가기 위하여 삼륜(三輪)이 청정하면서 보시바라밀다를 수행하고 보리도(苦提道)를 맑히면, 이것을 곧 세간 밖의 반야라 합니다.
004_0403_c_18L舍利子若菩薩摩訶薩修布施時用微妙慧以無所得而爲方便於我有情及布施等都無所爲趣無上正等菩提三輪淸淨修布施波羅蜜多淨菩提道是則名爲出世般若
004_0404_a_01L보살마하살이 미묘한 지혜로써 얻을 바 없음으로 방편을 삼아 나와 유정과 정계 등에 있어서 도무지 얻는 바가 없고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에 나아가기 위하여 삼륜이 청정하면서 정계바라밀다를 수행하고 보리도를 맑히면, 이것을 곧 세간 밖의 반야라 합니다.
004_0403_c_23L若菩薩摩訶薩用微妙以無所得而爲方便於我有情及淨戒等都無所得爲趣無上正等菩提三輪淸淨而修淨戒波羅蜜多淨菩提道是則名爲出世般若
보살마하살이 미묘한 지혜로써 얻을 바 없음으로 방편을 삼아 나와 유정과 안인 등에 있어서 도무지 얻는 바가 없고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에 나아가기 위하여 삼륜이 청정하면서 안인바라밀다를 수행하고 보리도를 맑히면, 이것을 곧 세간 밖의 반야라 합니다.
004_0404_a_04L若菩薩摩訶薩用微妙慧以無所得而爲方便於我有情及安忍等都無所得趣無上正等菩提三輪淸淨而修安忍波羅蜜多淨菩提道是則名爲出世般若
보살마하살이 미묘한 지혜로써 얻을 바 없음으로 방편을 삼아 나와 유정과 몸과 마음의 정진과 복과 지혜의 양식 등에 있어서 도무지 얻는 바가 없고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에 나아가기 위하여 삼륜이 청정하면서 정진바라밀다를 수행하고 보리도를 맑히면, 이것을 곧 세간 밖의 반야라 합니다.
004_0404_a_09L若菩薩摩訶薩用微妙慧無所得而爲方便於我有情身心精福慧資糧都無所得爲趣無上正等菩提三輪淸淨而修精進波羅蜜多淨菩提道是則名爲出世般若
보살마하살이 미묘한 지혜로써 얻을 바 없음으로 방편을 삼아 나와 유정과 그리고 모든 정려와 등지(等持)와 등지(等至) 등에 있어서 도무지 얻는 바가 없고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에 나아가기 위하여 삼륜이 청정하면서 정려바라밀다를 수행하고 보리도를 맑히면, 이것을 곧 세간 밖의 반야라 합니다.
004_0404_a_13L菩薩摩訶薩用微妙慧以無所得而爲方便於我有情及諸靜慮等持至都無所得爲趣無上正等菩提三輪淸淨而修靜慮波羅蜜多淨菩提是則名爲出世般若
보살마하살이 미묘한 지혜로써 얻을 바 없음으로 방편을 삼아 온갖 법과 온갖 유정 등에 있어서 도무지 얻는 바가 없고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에 나아가기 위하여 삼륜이 청정하면서 반야바라밀다를 수행하고 보리도를 맑히면, 이것을 곧 세간 밖의 반야라 합니다.
004_0404_a_18L若菩薩摩訶薩用微妙慧以無所得而爲方便一切法一切有情都無所得爲趣無上正等菩提三輪淸淨而修般若波羅蜜多淨菩提道是則名爲出世般
004_0404_b_01L이 보살마하살이 이와 같은 등의 온갖 착한 뿌리를 가져서 모든 유정들과 함께 평등하게 지니어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에 회향하면, 이와 같은 회향이 바로 위없는 회향이여 차별 없는 회향이요 같을 이 없되 같은 회향이요 불가사의한 회향이요 상대 없는 회향이요 한량없는 회향이요 미묘한 회향인 줄 알아야 하리니, 이와 같은 것을 세간 밖의 반야라 합니다.
004_0404_a_23L是菩薩摩訶薩持如是等一切善與諸有情平等共有迴向無上正等菩提如是迴向當知卽是無上迴無差別迴向無等等迴向不思議迴向無對迴向無量迴向微妙迴向如是名爲出世般若波羅蜜多
사리자여, 이와 같은 여섯 가지 바라밀다를 무슨 연유로 세간의 것이라 하고 또 무슨 연유로 세간 밖의 것이라 하느냐 하면, 사리자여, 세간이라 함은 그 여섯 가지 바라밀다가 바로 세간의 것이기 때문에 세간이라 하고 세간을 짓기 때문에 세간이라 하며 세간으로 말미암기 때문에 세간이라 하고 세간에 속하기 때문에 세간이라 하며 세간에 의하기 때문에 세간이라 합니다.
004_0404_b_05L舍利如是六種波羅蜜多何因緣故名爲世間復何因緣名爲出世舍利子世間者謂彼六種波羅蜜多是世間名爲世間造世間故名爲世間世間故名爲世間爲世間故名爲世因世間故名爲世間屬世間故爲世間依世間故名爲世間
사리자여, 세간 밖이라 함은 이 여섯 가지 바라밀다가 바로 세간을 뛰어나기 때문에 세간 밖이라 하고 세간을 벗어나기 때문에 세간 밖이라 하며 세간으로 말미암아 벗어나기 때문에 세간 밖이라 하고 세간을 위하여 벗어나기 때문에 세간 밖이라 하며 세간으로부터 벗어나기 때문에 세간 밖이라 하고 세간에 의한 벗어남이기 때문에 세간이라 하며 세간에 의하여 벗어나기 때문에 세간 밖이라 합니다.
사리자여, 이와 같이 보살마하살이 여섯 가지 바라밀다를 수행할 때에는 보리도가 청정하게 됩니다.”
004_0404_b_12L舍利子出世者謂此六種波羅蜜多是出世間故名出世拔出世間故名出世世間出故名出世爲世間出故名出從世間出故名出世世間之出故名出世依世間出故名出世舍利子如是菩薩摩訶薩修行六種波羅蜜多時淨菩提道
그때에 사리자가 구수 선현에게 물었다.
“어떤 것을 보살마하살의 보리도라 합니까?”
004_0404_b_19L爾時舍利子問具壽善現言何等名爲諸菩薩摩訶薩菩提道
004_0404_c_01L선현이 대답하였다.
“사리자여, 보시바라밀다 내지 반야바라밀다가 바로 보살마하살의 보리도이며, 내공 내지 무성자성공이 바로 보살마하살의 보리도이며, 진여 내지 부사의계가 바로 보살마하살의 보리도이며, 괴로움ㆍ괴로움의 발생ㆍ괴로움의 소멸ㆍ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길에 대한 성스러운 진리가 바로 보살마하살의 보리도입니다.
004_0404_b_21L善現答言舍利子布施波羅蜜多乃至般若波羅蜜多是菩薩摩訶薩菩提道內空乃至無性自性空是菩薩摩訶薩菩提道眞如乃至不思議界是菩薩摩訶薩菩提道道聖諦是菩薩摩訶薩菩提道
4념주 내지 8성도지가 바로 보살마하살의 보리도이며, 4정려ㆍ4무량ㆍ4무색정이 바로 보살마하살의 보리도이며, 8해탈과 9차제정이 바로 보살마하살의 보리도이며, 공ㆍ무상ㆍ무원 해탈문이 바로 보살마하살의 보리도이며, 극희지 내지 법운지가 바로 보살마하살의 보리도이며, 온갖 다라니문과 삼마지문이 바로 보살마하살의 보리도입니다.
004_0404_c_04L四念住乃至八聖道支是菩薩摩訶薩菩提道四靜慮無量四無色定是菩薩摩訶薩菩提八解脫九次第定是菩薩摩訶薩菩提道無相無願解脫門是菩薩摩訶薩菩提道極喜地乃至法雲地是菩薩摩訶薩菩提道一切陁羅尼三摩地門是菩薩摩訶薩菩提道
5안과 6신통이 바로 보살마하살의 보리도이며, 여래의 10력 내지 18불불공법이 바로 보살마하살의 보리도이며, 잊음이 없는 법과 항상 평정에 머무는 성품이 바로 보살마하살의 보리도이며, 일체지ㆍ도상지ㆍ일체상지가 바로 보살마하살의 보리도입니다.
사리자여, 이와 같은 등의 한량없고 그지없는 큰 공덕 더미의 온갖 모두가 바로 모든 보살마하살의 보리도입니다.”
004_0404_c_11L五眼六神通是菩薩摩訶薩菩提道如來十力乃至十八佛不共法是菩薩摩訶薩菩提道無忘失法恒住捨性是菩薩摩訶薩菩提道一切智相智一切相智是菩薩摩訶薩菩提舍利子如是等無量無邊大功德聚一切皆是諸菩薩摩訶薩菩提道
그때에 사리자가 구수 선현에게 물었다.
“이와 같이 말씀하신 큰 공덕 더미는 어떤 바라밀다의 세력을 말미암아 이루어집니까?”
004_0404_c_18L爾時舍利子問具壽善現言如是所說大功德聚爲由何等波羅蜜多勢力所辦
004_0405_a_01L선현이 대답하였다.
“이와 같이 말한 큰 공덕 더미는 모두가 반야바라밀다의 세력으로 말미암아 이루어집니다. 왜냐하면 사리자여, 이와 같은 반야바라밀다는 온갖 착한 법의 어머니여서 온갖 성문ㆍ독각ㆍ보살 및 여래의 착한 법이 이로부터 나오기 때문이며, 이와 같은 반야바라밀다는 두루 온갖 착한 법을 포섭한지라 온갖 성문ㆍ독각ㆍ보살 및 여래의 착한 법이 이에 의하여 머무르기 때문입니다.
004_0404_c_21L善現答言如是所說大功德皆由般若波羅蜜多勢力所辦以故舍利子如是般若波羅蜜多能與一切善法爲母一切聲聞獨覺如來善法從此生故如是般若波羅蜜多普能攝受一切善法一切聲獨覺菩薩如來善法依此住故
사리자여, 과거의 보살마하살이 반야바라밀다를 닦고 배워서 극히 원만해졌으므로 이미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을 증득하였고, 미래의 보살마하살들이 반야바라밀다를 닦고 배워서 극히 원만해질 것이므로 장차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을 증득할 것이며, 현재 시방의 모든 부처님 국토의 한량없는 보살마하살들이 반야바라밀다를 배워서 극히 원만해지므로 지금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을 증득합니다.
004_0405_a_04L利子過去菩薩摩訶薩衆修學般若波羅蜜多極圓滿故已得無上正等菩提未來菩薩摩訶薩衆修學般若波羅蜜多極圓滿故當得無上正等菩提現在十方諸佛國土無量菩薩摩訶薩衆修學般若波羅蜜多極圓滿故今得無上正等菩提
또 사리자여, 만일 보살마하살이 반야바라밀다가 설법을 듣고 마음에 의혹이 없으면서 답답하지도 않으면 이 보살마하살이야말로 이와 같은 머무름[住]에 머물러서 항상 여의지 않으리니, 바로 얻을 바 없음으로 방편을 삼은 줄 알 것이요, 항상 부지런히 온갖 유정들을 구제하면 이 보살마하살이야말로 이와 같은 가장 훌륭한 뜻 지음[作意]을 성취한 줄 알 것이니, 이른바 대비(大悲)와 상응한 뜻 지음입니다.”
004_0405_a_11L復次舍利若菩薩摩訶薩聞說般若波羅蜜心無疑惑亦不迷悶當知是菩薩摩訶薩住如是住恒不捨離謂無所得而爲方便常勤救濟一切有情知是菩薩摩訶薩成就如是最勝作所謂大悲相應作意
그때에 사리자가 선현에게 물었다.
“만일 보살마하살이 이와 같은 머무름에 머물러서 항상 여의지 않고 대비와 상응한 뜻 지음을 성취할진대 온갖 유정도 보살마하살을 성취해야겠습니다. 그 까닭이 무엇이냐 하면, 온갖 유정도 이 머무름과 이 뜻 지음을 항상 여의지 않기 때문이니, 모든 보살마하살과 온갖 유정은 의당 차별이 없어야 합니다.”
004_0405_a_17L舍利子謂善現言若菩薩摩訶薩住如是住恒不捨離成就大悲相應作意者則一切有情亦應成就菩薩摩訶薩所以者何以一切有情亦於此住及此作意常不捨離則諸菩薩摩訶薩與一切有情應無差別
004_0405_b_01L그때에 구수 선현이 사리자에게 말하였다.
“장하고 장하십니다. 참으로 말씀하신 대로입니다. 제가 말한 뜻을 사실대로 아셨으니, 비록 저를 힐난한 것 같으나 도리어 저의 뜻을 이루어 주셨습니다. 왜냐하면 사리자여, 유정 내지 보는 것[見者]은 있지 않기 때문에 이와 같은 머무름과 뜻 지음도 있지 않은 줄 알 것이며, 유정 내지 보는 것이 실제가 없기 때문에 이와 같은 머무름과 뜻 지음도 실제가 없는 줄 알 것이며, 유정 내지 보는 것이 성품이 없기 때문에 이와 같은 머무름과 뜻 지음도 성품이 없는 줄 알 것입니다.
004_0405_a_23L爾時具壽善現報舍利子言善哉善哉誠如所說能如實知我所說意雖似難我而成我義何以故舍利子有情乃至見者非有當知如是住及作意亦非有有情乃至見者無實故當知如是住及作意亦無實有情乃至見者無性故知如是住及作意亦無性
유정 내지 보는 것이 공하기 때문에 이와 같은 머무름과 뜻 지음도 공한 줄 알 것이며, 유정 내지 보는 것이 멀리 여의기 때문에 이와 같은 머무름과 뜻 지음도 멀리 여읜 줄 알 것이며, 유정 내지 보는 것이 고요하기 때문에 이와 같은 머무름과 뜻 지음도 고요한 줄 알 것이며, 유정 내지 보는 것이 깨달아 앎이 없기 때문에 이와 같은 머무름과 뜻 지음도 깨달아 앎이 없는 줄 알 것입니다.
004_0405_b_07L有情乃至見者空故當知如是住及作意亦空有情乃至見者遠離故當知如是住及作意亦遠離有情乃至見者寂靜當知如是住及作意亦寂靜有情乃至見者無覺知故當知如是住及作意亦無覺知
사리자여, 물질 내지 의식이 있지 않기 때문에 실제가 없기 때문에 성품이 없기 때문에 공하기 때문에 멀리 여의기 때문에 고요하기 때문에 깨달아 앎이 없기 때문에 이와 같은 머무름과 뜻 지음도 있지 않고 실제가 없고 성품이 없고 공하고 멀리 여의고 고요하고 깨달아 앎이 없는 줄 알아야 하고, 이와 같이 하여 내지 성문과 독각과 위없는 깨달음이 있지 않기 때문에 실제가 없기 때문에 성품이 없기 때문에 공하기 때문에 멀리 여의기 때문에 고요하기 때문에 깨달아 앎이 없기 때문에 이와 같은 머무름과 뜻 지음도 있지 않고 실제가 없고 성품이 없고 공하고 멀리 여의고 고요하고 깨달아 앎이 없는 줄 알아야 합니다.
사리자여, 이러한 인연 때문에 모든 보살마하살은 이와 같은 머무름과 뜻 지음에서 항상 떠나지 않으며 모든 유정과도 차별이 없나니, 온갖 법과 모든 유정이 모두 마침내 공하여서 차별이 없기 때문입니다.”
004_0405_b_13L舍利子色乃至識非有故無實故無性故空故遠離故靜故無覺知故當知如是住及作意亦非有無實無性遠離寂靜無覺如是乃至聲聞獨覺無上菩提非有故無實故無性故空故遠離故靜故無覺知故當知如是住及作意亦非有無實無性遠離寂靜無覺舍利子由此因緣諸菩薩摩訶薩於如是住及此作意常不遠離與諸有情亦無差別以一切法及諸有情皆畢竟空無差別故
004_0405_c_01L그때에 세존께서 선현을 칭찬하셨다.
“장하고 장하도다. 너는 모든 보살마하살을 위하여 반야바라밀다를 잘 연설하였는데, 이 모두는 여래의 위신의 힘이니라. 만일 어떤 이가 모든 보살마하살을 위하여 반야바라밀다를 연설하고자 하면 모두 네가 연설한 바와 같이 해야 하고, 만일 보살마하살이 반야바라밀다를 배우고자 하면 모두 네가 말한 바에 따라 배워야 하나니, 보살마하살이 네가 말한 대로 반야바라밀다를 배우면 이 보살마하살은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을 속히 증득하여 묘한 법륜을 굴리면서 미래 세상이 다하도록 온갖 유정을 이익되게 하고 안락하게 하리라.”
004_0405_c_01L爾時世尊讚善現曰善哉善哉汝善能爲諸菩薩摩訶薩宣說般若波羅蜜多此皆如來威神之力若有欲爲諸菩薩摩訶薩宣說般若波羅蜜多皆應如汝之所宣說若菩薩摩訶薩欲學般若波羅蜜多皆應隨汝所說而學若菩薩摩訶薩隨汝所說而學般若波羅蜜多是菩薩摩訶薩疾得無上正等菩提轉妙法輪窮未來際利益安樂一切有情
구수 선현이 대중을 위하여 심히 깊은 보살마하살을 연설할 때에, 이 삼천대천세계가 여섯 가지로 진동하면서 동쪽에서 솟구쳐서 서쪽으로 가라앉고, 서쪽에서 솟구쳐서 동쪽으로 가라앉고, 남쪽에서 솟구쳐서 북쪽으로 가라앉고, 북쪽에서 솟구쳐서 남쪽으로 가라앉고, 중간에서 솟구쳐서 변두리로 가라앉고, 변두리서 솟구쳐서 중간으로 가라앉았다.
004_0405_c_11L具壽善現爲衆宣說甚深般若波羅蜜多時於此三千大千世界六種變動東踊西沒西踊東沒南踊北沒北踊南沒中踊邊邊踊中沒
그때에 세존께서 미소를 지으시자 구수 선현이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무슨 까닭에 미소를 지으십니까?”
004_0405_c_15L爾時世尊卽便微笑壽善現白言世尊何因何緣現此微
004_0406_a_01L부처님께서 선현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지금 이 삼천대천세계에서 모든 보살마하살들에게 반야바라밀다를 연설하는 것같이 지금 시방의 한량없고 헤아릴 수 없고 그지없는 세계에 계신 모든 여래ㆍ응공ㆍ정등각께서는 각각 그 곳의 보살마하살들에게 반야바라밀다를 연설하고 계시며, 내가 지금 이 삼천대천세계에서 반야바라밀다를 연설하여 12 경(京)의 하늘과 인간들이 온갖 법에서 무생법인(無生法忍)을 얻은 것 같이 지금 시방의 한량없고 헤아릴 수 없고 그지없는 세계에서도 각각 한량없고 헤아릴 수 없고 그지없는 유정들이 있으면서 저 모든 부처님께서 모든 보살마하살들에게 연설하시는 반야바라밀다를 듣고 공한 법 가운데서 깊이 믿고 이해하여 모두가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 마음을 일으키면서 보살마하살의 행을 부지런히 닦고 있느니라.”
004_0405_c_17L佛告善現如我今者於此三千大千世界爲諸菩薩摩訶薩衆宣說般若波羅蜜多今於十方無量無數無邊世界各有如來正等覺亦爲菩薩摩訶薩衆宣說般若波羅蜜多我今者於此三千大千世界宣說般若波羅蜜多有十二京天人等衆於一切法得無生忍今於十方無量無數無邊世界各有無量無數無邊諸有情類聞彼諸佛爲諸菩薩摩訶薩衆宣說般若波羅蜜多於空法中深生信解皆發無上正等覺心勤修菩薩摩訶薩行
4. 천제품(天帝品) ①
004_0406_a_06L第三分天帝品第四之一
그때에 이 삼천대천의 부처님 세계에 있던 모든 사대왕천과 모든 천제(天帝)와 나아가 색구경천(色究竟天)들이 저마다 한량없는 백천 구지 나유타의 무리들을 거느리고 이 모임으로 함께 와서 앉았다.
이 모든 하늘들은 맑은 업[淨業]으로 얻은 몸의 광명이 환히 빛났으나 여래의 몸에서 나타나는 항상한 광명[常光]에 비교하면 백 분의 일에도 미치지 못하고 천 분의 일에도 미치지 못하고, 내지 오파니살담분(鄔波尼殺曇分)의 일에도 미치지 못하였다. 그 까닭이 무엇이냐 하며, 부처님 몸에서 나타나는 항상한 광명은 위덕이 왕성하여 모든 광명 가운데서 가장 거룩하고 가장 훌륭하며 가장 으뜸가고 가장 묘하며 견줄 데가 없고 같을 이가 없으며 위없고 첫째이기 때문이니, 모든 하늘들은 광명을 가리어 모두 나타나지 않게 함이 마치 가을의 보름달이 뭇 별빛을 빼앗아버린 것과 같았다.
004_0406_a_07L爾時於此三千大千佛之世界所有一切四大天王及諸天帝展轉乃至色究竟天各與無量百千俱胝那庾多衆俱來會坐是諸天衆淨業所感異熟身光雖能照曜而比如來所現常光百分不及一千分不及一乃至鄔波尼殺曇分亦不及一所以者何佛身常光威德熾盛於諸光中最尊最勝最上最妙無比無等無上第一蔽諸天光皆令不現如秋滿月映奪衆星
004_0406_b_01L그때에 천제석이 선현에게 아뢰었다.
“지금 이 삼천대천세계에 있는 모든 사대천왕과 천제와 나아가 색구경천에 이르기까지 저마다 권속들과 함께 모두가 와 모여서 대덕(大德)께서 말씀하시는 반야바라밀다를 듣고자 하니, 원하건대 대덕께서는 가엾이 여기셔서 말씀하여 주십시오.
대덕이시여, 무엇을 말하여 보살마하살의 심히 깊은 반야바라밀다라 하며, 어떻게 보살마하살은 반야바라밀다에 머물러야 하며, 어떻게 보살마하살은 반야바라밀다를 배워야 합니까?”
004_0406_a_18L天帝釋白善現言今此三千大千世界所有一切四大天王及諸天帝展轉乃至色究竟天各與眷屬皆來集會欲聞大德宣說般若波羅蜜多唯願大德哀愍爲說大德何謂菩薩摩訶薩甚深般若波羅蜜多何菩薩摩訶薩應住般若波羅蜜多云何菩薩摩訶薩應學般若波羅蜜
그때에 구수 선현이 천제석에게 말하였다.
“교시가(憍尸迦)여, 그대들 하늘들은 모두가 자세히 듣고 잘 생각할지니라. 나는 부처님의 위신력을 받들어 여래의 뜻에 맞게 모든 보살마하살을 위하여 반야바라밀다를 말하리니, 보살마하살과 같게 그 가운데서 그와 같이 머물러야 하고 그렇게 배워야 하느니라.
004_0406_b_03L爾時具壽善現告天帝釋言憍尸汝等天衆皆應諦聽善思念之當承佛威神之力順如來意爲諸菩薩摩訶薩衆宣說般若波羅蜜多菩薩摩訶薩可於其中應如是住應如是學
교시가여, 그대들 모든 하늘이 아직 위없는 깨달음의 마음을 내지 않은 이는 지금 모두 내어야 하느니라.
교시가여, 어떤 이들이 이미 성문이나 독각의 정성이생(正性離生)에 들어갔으면 다시는 큰 깨달음의 마음을 일으킬 수 없나니, 왜냐하면 교시가여, 그들은 나고 죽는 흐름에서 벌서 일정한 막이를 설정했기 때문이니, 그 가운데서 만일 위없는 깨달음의 마음을 내는 이가 있으면 나도 따라 기뻐하리라. 그 까닭이 무엇이냐 하면, 모든 훌륭한 사람은 훌륭한 법을 구해야 하고 나는 끝내 남의 훌륭한 일을 막지 않기 때문이니라.
004_0406_b_08L憍尸迦汝諸天等未發無上菩提心者今皆應發憍尸迦諸有已入聲聞獨覺正性離生不復能發大菩提心何以故憍尸迦彼於生死流已作限隔故其中若有能發無上菩提心者我亦隨喜所以者何諸有勝人應求勝法我終不障他勝善品
004_0406_c_01L교시가여, 그대는 묻기를 ‘무엇을 말하여 보살마하살의 심히 깊은 반야바라밀다라 하느냐’ 하는데, 자세히 듣고 자세히 들어라. 그대들을 위하여 말하겠느니라.
교시가여, 보살마하살은 일체지지(一切智智)와 상응한 마음을 일으켜 얻을 바 없음으로 방편을 삼아 물질의 쌓임[色蘊] 내지 의식의 쌓임[識蘊]이 덧없고 괴롭고 나 없고 깨끗하지 못하고 공하고 모양 없고 소원 없고 고요하고 멀리 여의고 질병과 같고 종기와 같고 화살과 같고 상처와 같고 뜨겁게 번거롭고 몹시 핍박하고 헐어 무너지고 쇠하여 썩고 변동하고 속히 소멸하고 두렵고 싫증나고 재앙이 있고 횡액이 있고 염병이 있고 나쁜 병이 있고 편안치 않고 믿을 수 없고 생김도 없고 멸함도 없고 물들음도 없고 청정함도 없고 지음도 없고 함도 없다는 것을 생각하느니라.
004_0406_b_14L尸迦汝問何謂菩薩摩訶薩甚深般若波羅蜜多諦聽諦聽當爲汝說憍尸迦若菩薩摩訶薩起應一切智智心以無所得爲方便思惟色蘊乃至識蘊若無常若苦若無我若不淨若空若無相若無願若寂靜若遠離若如病若如癰若如箭若如瘡若熱若逼切若敗壞若衰朽若變動速滅若可畏若可厭若有災若有撗若有疫若有癘若不安隱不可保信無生無滅無染無淨無作無爲
또 눈의 영역 내지 뜻의 영역을 생각할 때와 빛깔의 영역 내지 법의 영역을 생각할 때와 눈의 경계 내지 뜻의 경계를 생각할 때와 빛깔의 경계 내지 법의 경계를 생각할 때와 안식의 경계 내지 의식의 경계를 생각할 때와 눈의 접촉 내지 뜻의 접촉을 생각할 때와 눈의 접촉이 연이 되어 생긴 모든 느낌 내지 뜻의 접촉이 연이 되어 생긴 모든 느낌을 생각할 때와 지계 내지 식계를 생각할 때와 무명 내지 늙음과 죽음을 생각할 때에도 역시 그와 같이 하느니라.
교시가여, 이것이 보살마하살의 심히 깊은 반야바라밀다니라.
004_0406_c_02L思惟眼處乃至意處思惟色處乃至法處思惟眼界乃至意界思惟色界乃至法界思惟眼識界乃至意識界思惟眼觸乃至意觸思惟眼觸爲緣所生諸受乃至意觸爲緣所生諸受思惟地界乃至識界思惟無明乃至老死亦復如是憍尸迦是謂菩薩摩訶薩甚深般若波羅蜜多
또 교시가여, 보살마하살은 일체지지와 상응한 마음을 일으켜 얻을 바 없음으로 방편을 삼아 무명(無明)은 지어감[行]의 연(緣)이 되고, 지어감은 의식[識]의 연이 되고, 의식은 이름과 물질[名色]의 연이 되고, 이름과 물질은 여섯 가지 감관[六處]의 연이 되고, 여섯 가지 감관은 접촉[觸]의 연이 되고, 접촉은 느낌[受]의 연이 되고, 느낌은 애욕[愛]의 연이 되고, 욕망은 취함[取]의 연이 되고 취함은 존재[有]의 연이 되고, 존재는 태어남[生]의 연이 되고, 태어남은 늙음과 죽음[老死] 내지 순수하고 큰 고통 뭉치[純大苦蘊集]의 연이 된다는 것을 생각하느니라.
004_0406_c_10L復次憍尸迦菩薩摩訶薩起應一切智智心以無所得爲方便思惟無明緣行行緣識識緣名色名色緣六處六處緣觸緣受受緣愛愛緣取取緣有有緣生生緣老死乃至純大苦蘊集已
그러한 뒤에 다시 얻을 바 없음으로 방편을 삼아 무명이 소멸하기[滅] 때문에 지어감이 소멸하고, 지어감이 소멸하기 때문에 의식이 소멸하고, 의식이 소멸하기 때문에 이름과 물질이 소멸하고, 이름과 물질이 소멸하기 때문에 여섯 가지 감관이 소멸하고, 여섯 가지 감관이 소멸하기 때문에 접촉이 소멸하고, 접촉이 소멸하기 때문에 느낌이 소멸하고, 느낌이 소멸하기 때문에 애욕이 소멸하고, 애욕이 소멸하기 때문에 취함이 소멸하고, 취함이 소멸하기 때문에 존재가 소멸하고, 존재가 소멸하기 때문에 태어남이 소멸하고, 태어남이 소멸하기 때문에 늙음과 죽음 내지 순수하고 큰 고통 뭉치가 소멸한다는 것을 생각하나니, 이와 같은 모든 소멸은 나 없고 공하고 모양 없고 소원 없고 고요하고 멀리 여의고 생김도 없고 멸함도 없고 물들음도 없고 청정함도 없고 지음도 없고 함도 없느니라.
교시가여, 이것이 보살마하살의 심히 깊은 반야바라밀다니라.
004_0406_c_15L復以無所得爲方便思惟無明滅故行滅行滅故識滅識滅故名色滅名色滅故六處滅六處滅故觸滅觸滅故受受滅故愛滅愛滅故取滅取滅故有滅有滅故生滅生滅故老死乃至純大苦蘊滅如是諸滅無我無相無願寂靜遠離無生無滅無染無淨無作無爲憍尸迦是謂菩薩摩訶薩甚深般若波羅蜜多
004_0407_a_01L또 교시가여, 보살마하살은 일체지지와 상응한 마음을 일으켜 얻을 바 없음으로 방편을 삼아 내공 내지 무성자성공이 나와 내 것이 없고 모양이 없고 소원이 없고 고요하고 멀리 여의고 생김도 없고 멸함도 없고 물들음도 없고 청정함도 없고 지음도 없고 함도 없다는 것을 생각하나니, 교시가여, 이것이 보살마하살의 심히 깊은 반야바라밀다니라.
004_0407_a_01L復次憍尸迦菩薩摩訶薩起應一切智智心以無所得爲方便思惟內空乃至無性自性空無我我所無相無願寂靜遠離無生無滅無染無淨無作無爲憍尸是謂菩薩摩訶薩甚深般若波羅蜜多
또 교시가여, 보살마하살은 일체지지와 상응한 마음을 일으켜 얻을 바 없음으로 방편을 삼아 진여 내지 부사의계가 나와 내 것이 없고 모양이 없고 소원 없고 고요하고 멀리 여의고 생김도 없고 멸함도 없고 물들음도 없고 청정함도 없고 지음도 없고 함도 없다는 것을 생각하나니, 교시가여, 이것이 보살마하살의 심히 깊은 반야바라밀다니라.
004_0407_a_07L復次憍尸迦若菩薩摩訶薩起應一切智智心以無所得爲方便惟眞如乃至不思議界無我我所無願寂靜遠離無生無滅無染無作無爲憍尸迦是謂菩薩摩訶薩甚深般若波羅蜜多
또 교시가여, 보살마하살은 일체지지와 상응한 마음을 일으켜 얻을 바 없음으로 방편을 삼아 끊는 경계[斷界] 내지 함이 없는 경계[無爲界]가 나와 내 것이 없고 모양이 없고 소원이 없고 고요하고 멀리 여의고 생김도 없고 멸함도 없고 물들음도 없고 청정함도 없고 지음도 없고 함도 없다는 것을 생각하나니, 교시가여, 이것이 보살마하살의 심히 깊은 반야바라밀다니라.
004_0407_a_12L復次憍尸迦若菩薩摩訶薩起應一切智智心無所得爲方便思惟斷界乃至無爲界無我我所無相無願寂靜遠離無滅無染無淨無作無爲憍尸迦是謂菩薩摩訶薩甚深般若波羅蜜
004_0407_b_01L또 교시가여, 보살마하살은 일체지지와 상응한 마음을 일으켜 얻을 바 없음으로 방편을 삼아 보시바라밀다 내지 반야바라밀다를 생각하고, 4념주 내지 8성도지를 생각하고, 4정려ㆍ4무량ㆍ4무색정을 생각하고, 8해탈과 9차제정을 생각하고, 공ㆍ무상ㆍ무원 해탈문을 생각하고, 정관지(淨觀地) 내지 여래지(如來地)를 생각하고, 극희지(極喜地) 내지 법운지(法雲地)를 생각하고,
004_0407_a_18L復次憍尸迦若菩薩摩訶薩起應一切智智心以無所得爲方便思惟布施波羅蜜多乃至般若波羅蜜多思惟四念住乃至八聖道支思惟四靜慮四無量四無色定思惟八解脫九次第定思惟空無相無願解脫門思惟淨觀地乃至如來地思惟極喜地乃至法雲地
5안과 8신통을 생각하고, 여래의 10력 내지 18불불공법을 생각하고, 잊음이 없는 법과 항상 평정에 머무는 성품을 생각하고, 온갖 다라니문과 삼마지문을 생각하고, 일체지ㆍ도상지ㆍ일체상지를 생각하나니, 모두가 이는 덧없고 나 없고 공하고 모양 없고 소원 없고 고요하고 멀리 여의고 변동하고 속히 소멸하고 믿을 수 없고 생김도 없고 멸함도 없고 물들음도 없고 청정함도 없고 지음도 없고 함도 없느니라.
교시가여, 이것이 보살마하살의 심히 깊은 반야바라밀다니라.
004_0407_b_02L思惟五眼六神通惟如來十力乃至十八佛不共法惟無忘失法恒住捨性思惟一切陁羅尼門三摩地門思惟一切智道相一切相智皆是無常無我無相無願寂靜遠離變動速滅不可保信無生無滅無染無淨無作無爲憍尸是謂菩薩摩訶薩甚深般若波羅蜜多
또 교시가여, 보살마하살은 일체지지와 상응한 마음을 일으켜 얻을 바 없음으로 방편을 삼아 내공 내지 무성자성공에 머무르고, 끊는 경계 내지 함이 없는 경계에 머무르고, 괴로움에 대한 성스러운 진리 내지 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길에 대한 성스러운 진리에 머무르나니, 교시가여, 이것이 보살마하살의 심히 깊은 반야바라밀다니라.
004_0407_b_10L復次憍尸迦若菩薩摩訶薩起應一切智智心以無所得爲方便住內空乃至無性自性空安住眞如乃至不思議界安住斷界乃至無爲安住苦聖諦乃至道聖諦憍尸迦是謂菩薩摩訶薩甚深般若波羅蜜
004_0407_c_01L또 교시가여, 보살마하살은 일체지지와 상응한 마음을 일으켜 얻을 바 없음으로 방편을 삼아 보시바라밀다 내지 반야바라밀다를 수행하고, 4념주 내지 8성도를 수행하고, 4정려ㆍ4무량ㆍ4무색정을 수행하고, 8해탈과 9차제정을 수행하고, 공ㆍ무상ㆍ무원 해탈문을 수행하고, 극희지 내지 법운지를 수행하고, 5안과 6신통을 수행하고, 여래의 10력 내지 18불불공법을 수행하고, 잊음이 없는 법과 항상 평정에 머무는 성품을 수행하고, 온갖 다라니문과 삼마지문을 수행하고, 일체지ㆍ도상지ㆍ일체상지를 수행하고, 온갖 보살마하살의 행을 수행하고, 모든 부처님의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을 수행하나니, 교시가여, 이것이 보살마하살의 심히 깊은 반야바라밀다니라.”
004_0407_b_16L復次憍尸迦若菩薩摩訶薩起應一切智智心以無所得爲方便修行布施波羅蜜多乃至般若波羅蜜多修行四念住乃至八聖道支修行四靜慮四無量四無色定修行八解脫九次第定修行空無相無願解脫門修行極喜地乃至法雲地修行五眼六神通修行如來十力乃至十八佛不共法修行無忘失法恒住捨性行一切陁羅尼門三摩地門修行一切智道相智一切相智修行一切菩薩摩訶薩行修行諸佛無上正等菩憍尸迦是謂菩薩摩訶薩甚深般若波羅蜜多
大般若波羅蜜多經卷第四百九十八
戊戌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雕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