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004_0515_c_01L대반야바라밀다경 제511권
004_0515_c_01L大般若波羅蜜多經卷第五百一十一
삼장법사 현장 한역
김월운 번역
004_0515_c_02L三藏法師玄奘奉詔譯
16. 부사의등품(不思議等品)
004_0515_c_03L第三分不思議等品第十六
그 때에 구수 선현(具壽善現)이 다시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는 큰 일을 위하여 세간에 출현하였으며, 불가사의한 일을 위하여 출현하였으며, 헤아릴 수 없는 일을 위하여 세간에 출현하였으며, 수효와 분량이 없는 일을 위하여 세간에 출현하였으며, 동등함이 없는[無等等] 일을 위하여 세간에 출현하였습니다.”
004_0515_c_04L爾時具壽善現復白佛言世尊甚深般若波羅蜜多爲大事故出現世閒爲不可思議事故出現世閒爲不可稱量事故出現世閒爲無數量事故出現世閒爲無等等事故出現世閒
부처님께서 선현에게 말씀하셨다.
“그러하고, 그러하니라. 너의 말과 같으니라. 선현아, 어떻게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가 큰 일을 위하여 세간에 출현하였느냐 하면, 모든 여래(如來)ㆍ응(應)ㆍ정등각(正等覺)께서는 모두 잠시도 쉬지 않고 온갖 유정을 구제하는 것으로써 큰 일을 삼나니,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는 이런 일을 위하여 세간에 출현하였느니라.
004_0515_c_09L佛告善現如是如是如汝所說善現云何甚深般若波羅蜜多爲大事故出現世閒謂諸如來正等覺皆以拔濟一切有情無時蹔捨而爲大事甚深般若波羅蜜多爲此事故出現世閒
선현아, 왜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가 불가사의한 일을 위하여 세간에 출현하였느냐 하면, 모든 여래ㆍ응공ㆍ정등각께서 지닌 부처의 성품과 여래의 성품과 자연히 깨닫는 성품과 온갖 지혜의 성품은 모두가 불가사의하나니,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는 이 불가사의한 일을 위하여 세간에 출현하였느니라.
004_0515_c_15L善現云何甚深般若波羅蜜多爲不可思議事故出現世閒謂諸如正等覺所有佛性如來性自然覺性一切智性皆不可思議甚深般若波羅蜜多爲此事故出現世閒
004_0516_a_01L선현아, 왜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가 헤아릴 수 없는 일을 위하여 세간에 출현하였느냐 하면, 모든 여래ㆍ응공ㆍ정등각께서 지닌 부처의 성품과 여래의 성품과 자연히 깨닫는 성품과 온갖 지혜의 성품은 유정들로서는 헤아릴 수 있는 이가 없나니,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는 이 불가사의한 일을 위하여 세간에 출현하였느니라.
004_0515_c_19L云何甚深般若波羅蜜多爲不可稱量事故出現世閒謂諸如來等覺所有佛性如來性自然覺性切智性無有情類能稱量者甚深般若波羅蜜多爲此事故出現世閒
선현아, 왜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가 수효와 분량이 없는 일을 위하여 세간에 출현하였느냐 하면, 모든 여래ㆍ응공ㆍ정등각께서 지닌 부처의 성품과 여래의 성품과 자연히 깨닫는 성품과 온갖 지혜의 성품은 그 수효와 분량을 사실대로 아는 이가 없나니,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는 이런 일을 위하여 세간에 출현하였느니라.
004_0516_a_02L云何甚深般若波羅蜜多爲無數量事故出現世閒謂諸如來正等覺所有佛性如來性自然覺性一切智性無有如實知數量者甚深般若波羅蜜多爲此事故出現世閒
선현아, 왜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가 동등함이 없는 일을 위하여 세간에 출현하였느냐 하면, 모든 여래ㆍ응공ㆍ정등각께서 지닌 부처의 성품과 여래의 성품과 자연히 깨닫는 성품과 온갖 지혜의 성품은 견줄 이가 없거늘 하물며 그보다 뛰어난 이가 있겠느냐.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는 이런 일을 위하여 세간에 출현하였느니라.”
004_0516_a_07L善現云何甚深般若波羅蜜多爲無等等事故出現世閒謂諸如來正等覺所有佛性如來性自然覺性一切智無與等者況有能過甚深般若波羅蜜多爲此事故出現世閒
구수 선현이 다시 부처님께 여쭈었다.
“다만 여래ㆍ응공ㆍ정등각께서 지닌 부처의 성품과 여래의 성품과 자연히 깨닫는 성품과 온갖 지혜의 성품만이 불가사의하고 헤아릴 수 없고 수효와 분량이 없고 동등함이 없습니까? 그 밖에 또 다른 법이 있습니까?”
004_0516_a_12L具壽善現復白佛言爲但如來正等覺所有佛性如來性自然覺性一切智性不可思議不可稱量無數量無等等爲更有餘法耶
부처님께서 선현에게 말씀하셨다.
“비단 여래ㆍ응공ㆍ정등각께서 지닌 부처의 성품과 여래의 성품과 자연히 깨닫는 성품과 온갖 지혜의 성품만이 불가사의하고 헤아릴 수 없고 수효와 분량이 없고 동등함이 없을 뿐 아니라, 또한 그 밖의 법에도 불가사의하고 헤아릴 수 없고 수효와 분량이 없고 동등함이 없는 법이 있느니라.
004_0516_a_16L佛告善現非但如來正等覺所有佛性如來性自然覺一切智性不可思議不可稱量數量無等等亦有餘法不可思議可稱量無數量無等等
004_0516_b_01L이를테면 물질[色]ㆍ느낌[受]ㆍ생각[想]ㆍ지어감[行]ㆍ의식(識) ……(자세한 것은 생략함)…… 내지 일체상지(一切相智)도 불가사의하고 헤아릴 수 없고 수효와 분량이 없고 동등함이 없으며[無等等] 이와 같은 온갖 법도 역시 불가사의하고 헤아릴 수 없고 수효와 분량이 없고 동등함이 없거니와 온갖 법의 진실한 성품 안에서는 마음[心]과 심소(心所)를 모두 얻을 수 없느니라.
그 까닭이 무엇인가 하면, 물질 내지 의식은 시설(施設)할 수 없기 때문에 불가사의하고 헤아릴 수 없고 수효와 분량이 없고 동등함이 없으며, ……(자세한 것은 생략함)…… 내지 일체상지는 시설할 수 없기 때문에 불가사의하고 헤아릴 수 없고 수효와 분량이 없고 동등함이 없느니라.”
004_0516_a_20L謂色廣說乃至一切相智亦不可思議不可稱量無數量無等等如是等一切法亦不可思議不可稱量無數量無等等於一切法眞實性中心及心所皆不可得所以者何色乃至識不可施設故不可思議不可稱量無數無等等廣說乃至一切相智不可施設故不可思議不可稱量無數量無等等
구수 선현이 곧 부처님께 여쭈었다.
“또 무슨 까닭에 물질 내지 의식 ……(자세한 것은 생략함)…… 내지 일체상지는 모두 시설할 수 없기 때문에 불가사의하고 헤아릴 수 없고 수효와 분량이 없고 동등함이 없습니까?”
004_0516_b_06L具壽善現卽白佛言復何因色乃至識廣說乃至一切相智不可施設故不可思議不可稱量數量無等等
부처님께서 선현에게 말씀하셨다.
“물질 내지 의식 ……(자세한 것은 생략함)…… 내지 일체상지는 제 성품이 없기 때문에 시설할 수 없으며, 시설할 수 없기 때문에 불가사의하고 헤아릴 수 없고 수효와 분량이 없고 동등함이 없느니라.”
004_0516_b_09L佛告善現色乃至識說乃至一切相智無自性故不可施由不可施設故不可思議不可稱無數量無等等
구수 선현이 다시 부처님께 여쭈었다.
“무슨 인연 때문에 물질 내지 의식 ……(자세한 것은 생략함)…… 내지 일체상지는 모두 제 성품이 없습니까?”
004_0516_b_12L具壽善現復白佛何因緣故色乃至識廣說乃至一切相智皆無自性
부처님께서 선현에게 말씀하셨다.
“물질 내지 의식 ……(자세한 것은 생략함)…… 내지 일체상지에는 생각과 헤아림과 수효와 분량과 평등함과 평등하지 않는 따위의 성품을 얻을 수 없기 때문이니라.”
004_0516_b_14L佛告善現色乃至廣說乃至一切相智思議稱量平等不平等性不可得故
구수 선현이 다시 부처님께 여쭈었다.
“무슨 인연 때문에 물질 내지 의식 ……(자세한 것은 생략함)…… 내지 일체상지에는 생각과 헤아림과 수효와 분량과 평등함과 평등하지 않는 따위의 성품을 얻을 수 없습니까?”
004_0516_b_16L具壽善現復白佛言何因緣故色乃至識說乃至一切相智思議稱量數量不平等性皆不可得
부처님께서 선현에게 말씀하셨다.
“물질 내지 의식 ……(자세한 것은 생략함)…… 내지 일체상지는 제 성품이 불가사의하고 헤아릴 수 없고 수효와 분량이 없고 동등함이 없어 제 성품이 공하기 때문이니라.
또 선현아, 물질 내지 의식 ……(자세한 것은 생략함)…… 내지 일체상지는 모두가 얻을 수 없기 때문에 불가사의하고 헤아릴 수 없고 수효와 분량이 없고 동등함이 없느니라.”
004_0516_b_19L佛告善現乃至識廣說乃至一切相智自性不可思議不可稱量無數量無等等性空故復次善現色乃至識廣說乃至一切相智皆不可得故不可思議不可稱量無數量無等等
004_0516_c_01L구수 선현이 곧 부처님께 여쭈었다.
“또 무슨 까닭에 물질 내지 의식 ……(자세한 것은 생략함)…… 내지 일체상지는 모두 얻을 수 없기 때문에 불가사의하고 헤아릴 수 없고 수효와 분량이 없고 동등함이 없습니까?”
004_0516_c_01L具壽善現卽白佛言復何因緣色乃至識廣說乃至一切相智皆不可得故不可思不可稱量無數量無等等
부처님께서 선현에게 말씀하셨다.
“물질 내지 의식 ……(자세한 것은 생략함)…… 내지 일체상지는 모두 한량이 없기 때문에 얻을 수 없으며, 얻을 수 없기 때문에 불가사의하고 헤아릴 수 없고 수효와 분량이 없고 동등함이 없느니라.”
004_0516_c_04L佛告善色乃至識廣說乃至一切相智無限量故不可得不可得故不可思不可稱量無數量無等等
구수 선현이 곧 부처님께 여쭈었다.
“또 무슨 까닭에 물질 내지 의식 ……(자세한 것은 생략함)…… 내지 일체상지는 모두 한량이 없기 때문에 얻을 수 없습니까?”
004_0516_c_07L具壽善現卽白佛言復何因緣色乃至識說乃至一切相智皆無限量故不可
부처님께서 선현에게 말씀하셨다.
“물질 내지 의식 ……(자세한 것은 생략함)…… 내지 일체상지는 모두가 불가사의하고 헤아릴 수 없고 수효와 분량이 없고 동등함이 없기 때문에 한량이 없으며, 한량이 없기 때문에 얻을 수 없느니라.
또 선현아,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물질 내지 의식 ……(자세한 것은 생략함)…… 내지 일체상지의 불가사의하고 헤아릴 수 없고 수효와 분량이 없고 동등함이 없는 가운데서 물질 내지 의식 내지 ……(자세한 것은 생략함)…… 일체상지의 얻을 수 있겠느냐?”
004_0516_c_10L佛告善現色乃至識廣說乃至一切相智皆不可思議不可稱量無數無等等故無限量無限量故皆不可得復次善現於意云何色乃至識廣說乃至一切相智不可思議不可稱量無數量無等等中色乃至識說乃至一切相智爲可得不
선현이 대답하였다.
“없습니다, 세존이시여.”
004_0516_c_16L善現答不也世尊
부처님께서 선현에게 말씀하셨다.
“그러하고, 그러하니라. 이런 인연 때문에 온갖 법은 모두가 불가사의하고 헤아릴 수 없고 수효와 분량이 없고 동등함이 없느니라.
선현아, 알아야 하느니라. 온갖 법은 모두가 불가사의하고 헤아릴 수 없고 수효와 분량이 없고 동등함이 없기[無等等] 때문에 온갖 여래ㆍ응공ㆍ정등각께서 지닌 부처의 법과 여래의 법과 자연히 깨닫는 법과 온갖 지혜의 법도 불가사의하고 헤아릴 수 없고 수효와 분량이 없고 동등함이 없느니라.
004_0516_c_17L佛告善現如是如是此因緣一切法皆不可思議不可稱無數量無等等善現當知以一切法皆不可思議不可稱量無數量等等故一切如來正等覺所有佛如來法自然覺法一切智法亦不可思議不可稱量無數量無等等
004_0517_a_01L선현아, 알아야 하느니라. 온갖 여래ㆍ응공ㆍ정등각께서 지닌 부처의 법과 여래의 법과 자연히 깨닫는 법과 온갖 지혜의 법이 모두 불가사의함은 생각함이 사라졌기 때문이요, 헤아릴 수 없음을 헤아림이 사라졌기 때문이요, 수효와 분량이 없음은 수효와 분량이 사라졌기 때문이요, 동등함이 없음은 동등함이 없음 따위가 사라졌기 때문이니라. 이런 인연 때문에 온갖 법도 역시 불가사의하고 헤아릴 수 없고 수효와 분량이 없고 동등함이 없느니라.
004_0516_c_23L現當知一切如來正等覺所有佛如來法自然覺法一切智法皆不可思議思議滅故不可稱量稱量滅無數量數量滅故無等等等等滅由此因緣一切法亦不可思議可稱量無數量無等等
선현아, 알아야 하느니라. 온갖 여래ㆍ응공ㆍ정등각께서 지닌 부처의 법과 여래의 법과 자연히 깨닫는 법과 온갖 지혜의 법이 모두 불가사의함은 생각함을 뛰어넘었기 때문이요, 헤아릴 수 없음은 헤아림을 뛰어넘었기 때문이요, 수효와 분량이 없음은 수효와 분량을 뛰어넘었기 때문이요, 동등함이 없음은 같음[等] 따위를 뛰어넘었기 때문이니라. 이런 인연 때문에 온갖 법도 역시 불가사의하고 헤아릴 수 없고 수효와 분량이 없고 동등함이 없느니라.
004_0517_a_06L善現當知切如來正等覺所有佛法如來法自然覺法一切智法皆不可思議思議故不可稱量過稱量故無數量過數量故無等等過等等故由此因一切法亦不可思議不可稱量數量無等等
선현아, 알아야 하느니라. 불가사의라 함은 다만 불가사의라는 군말이 있을 뿐이요, 헤아릴 수 없다 함은 다만 헤아릴 수 없다는 군말이 있을 뿐이며, 수효와 분량이 없다 함은 다만 수효와 분량이 없다는 군말이 있을 뿐이요, 동등함이 없음은 다만 동등함이 없다고 하는 군말이 있을 뿐이니라. 이런 인연 때문에 온갖 여래ㆍ응공ㆍ정등각께서 지닌 부처의 법과 여래의 법과 자연히 깨닫는 법과 온갖 지혜의 법이 모두 불가사의하고 헤아릴 수 없고 수효와 분량이 없고 동등함이 없느니라.
004_0517_a_12L善現當知不可思議者但有不可思議增語不可稱量者有不可稱量增語無數量者但有無數量增語無等等者但有無等等增由此因緣一切如來正等覺所有佛法如來法自然覺法一切智法皆不可思議不可稱量無數量無等
선현아, 알아야 하느니라. 불가사의라 함은 마치 허공과 같아서 불가사의하기 때문이요, 내지 ……(자세한 것은 생략함)…… 동등함이 없다 함은 마치 허공과 같아서 불가사의하기 때문이니라. 이런 인연 때문에 온갖 여래ㆍ응공ㆍ정등각께서 지닌 부처의 법과 여래의 법과 자연히 깨닫는 법과 온갖 지혜의 법이 모두 불가사의하고 헤아릴 수 없고 수효와 분량이 없고 동등함이 없느니라.
004_0517_a_19L善現當知不可思議者如虛空不可思議故廣說乃至無等等者如虛空無等等故由此因緣一切如來正等覺所有佛法如來法自然覺法一切智法皆不可思議不可稱量數量無等等
004_0517_b_01L선현아, 알아야 하느니라. 온갖 여래ㆍ응공ㆍ정등각께서 지닌 부처의 법과 여래의 법과 자연히 깨닫는 법과 온갖 지혜의 법은 성문이나 독각이나 세간의 하늘과 사람과 아수라들로서는 모두 다 생각하고 헤아리고 수효를 세고 분량을 잴 수 없느니라. 이런 인연 때문에 ‘여래ㆍ응공ㆍ정등각께서 지닌 부처의 법과 여래의 법과 자연히 깨닫는 법과 온갖 지혜의 법이 모두 불가사의하고 헤아릴 수 없고 수효와 분량이 없고 동등함이 없다’고 하느니라.”
004_0517_b_01L善現當知一切如來正等覺所有佛法如來法自然覺法一切智法聲聞獨覺世閒阿素洛等皆悉不能思議稱量數量等等由此因緣故說如來正等覺所有佛法如來法自然覺法一切智法皆不可思議不可稱量無數量無等等
부처님께서 이와 같이 불가사의하고 헤아릴 수 없고 수효와 분량이 없고 동등함이 없는 법을 말씀하실 때, 대중 가운데 있던 5백의 필추가 온갖 번뇌를 느끼지 않게 되어 마음에 해탈을 얻었으며, 다시 2천의 필추니도 온갖 번뇌를 느끼지 않게 되어 마음에 해탈을 얻었으며, 다시 6만의 오파색가(鄔波索迦)가 모든 법 가운데서 티끌을 멀리하고 때를 여의어 깨끗한 법의 눈[法眼]이 생겼으며, 다시 3만의 오파사가(鄔波斯迦)도 모든 법 가운데서 티끌을 멀리하고 때를 여의어 깨끗한 법의 눈이 생겼으며, 다시 2천의 보살마하살은 무생법인(無生法忍)을 얻고 현겁(賢劫) 동안에 부처가 되리라는 수기(受記)를 받았다.
004_0517_b_07L佛說如是不可思議不可稱量無數無等等品時衆中有五百苾芻受諸漏心得解脫復有二千苾芻尼亦不受諸漏心得解脫復有六萬鄔波索迦於諸法中遠塵離垢生淨法復有三萬鄔波斯迦亦於諸法中遠塵離垢生淨法眼復有二十菩薩摩訶薩得無生法忍於賢劫中受記作佛
17. 비유품(譬喩品)
004_0517_b_16L第三分譬喩品第十七
그 때에 구수 선현이 다시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는 큰 일을 위하여 세간에 출현하였으며, 불가사의한 일을 위하여 세간에 출현하였으며, 헤아릴 수 없는 일을 위하여 세간에 출현하였으며, 수효와 분량이 없는 일을 위하여 세간에 출현하였으며, 동등함이 없는[無等等] 일을 위하여 세간에 출현하였습니다.”
004_0517_b_17L爾時具壽善現復白佛言世尊甚深般若波羅蜜多爲大事故出現世閒爲不可思議事故出現世閒爲不可稱量事故出現世閒爲無數量事故出現世閒爲無等等事故出現世閒
004_0517_c_01L부처님께서 선현에게 말씀하셨다.
“그러하고, 그러하니라. 그 까닭이 무엇인가 하면,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는 6바라밀다를 이루어 마치고, 내공 내지 무성자성공을 이루어 마치며, 진여 내지 부사의계를 이루어 마치고, 괴로움ㆍ괴로움의 발생ㆍ괴로움의 소멸ㆍ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길에 대한 성스러운 진리를 이루어 마치며, 4정려ㆍ4무량ㆍ4무색정을 이루어 마치고, 4념주 내지 8성도지를 이루어 마치며, 8해탈ㆍ8승처ㆍ9차제정ㆍ10변처를 이루어 마치기 때문이니라.
004_0517_b_22L佛告善現如是如是所以者何甚深般若波羅蜜多能成辦六波羅蜜多能成辦內空乃至無性自性空能成辦眞如乃至不思議界能成辦苦道聖諦能成辦四靜慮四無量無色定能成辦四念住乃至八聖道能成辦八解脫八勝處九次第定十遍處
또 공ㆍ무상ㆍ무원 해탈문을 이루어 마치고, 정관지(淨觀地) 내지 여래지(如來地)를 이루어 마치며, 극희지(極喜地) 내지 법운지(法雲地)를 이루어 마치고, 온갖 다라니문과 삼마지문을 이루어 마치며, 5안과 6신통을 이루어 마치고, 여래의 10력 내지 18불불공법을 이루어 마치며, 대자ㆍ대비ㆍ대희ㆍ대사를 이루어 마치기 때문이니라.
004_0517_c_07L能成辦空無相無願解脫門能成辦淨觀地乃至如來地能成辦極喜地乃至法雲地能成辦一切陁羅尼門三摩地門能成辦五眼六神能成辦如來十力乃至十八佛不共法能成辦大慈大悲大喜大捨
또 서른두 가지 거룩한 모습과 여든 가지 좋은 모습을 이루어 마치고, 잊음이 없는 법[無忘失法]과 항상 평정에 머무는 성품[恒住捨性]을 이루어 마치며, 예류 내지 독각의 깨달음을 이루어 마치고, 온갖 보살마하살의 행과 모든 부처님의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을 이루어 마치며, 일체지ㆍ도상지ㆍ일체상지를 이루어 마치기 때문이니라.
004_0517_c_12L成辦三十二相八十隨好能成辦無忘失法恒住捨性能成辦預流果乃至獨覺菩提能成辦一切菩薩摩訶薩行諸佛無上正等菩提能成辦一切智道相智一切相智
004_0518_a_01L선현아, 알아야 하느니라. 마치 정수리에 물을 부은[灌頂] 찰제리의 대왕이 위덕이 자재하여 온갖 무지를 항복시킨 뒤에 모든 나라 일을 대신에게 맡기고 팔짱끼고 아무 하는 일이 없이 편안함과 쾌락을 누리는 것처럼, 여래 또한 그러하여 큰 법왕(法王)으로서 위덕이 자재하여 온갖 무리들을 항복 받은 뒤에 성문의 법과 독각의 법과 보살의 법과 여래의 법으로써 모두 다 매우 깊을 반야바라밀다에 맡기므로 깊은 반야바라밀다는 두루 온갖 일들을 이루어 마치나니, 그러므로 선현아,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는 큰 일을 위하여 세간에 출현하였으며, ……(자세한 것은 생략함)…… 내지 동등함이 없는 일을 위하여 세간에 출현하였으니라.
004_0517_c_17L善現當知剎帝利灌頂大王威德自在降伏一以諸國事付囑大臣端拱無爲安隱快樂如來亦爾爲大法王威德自在降伏一切以聲聞法若獨覺法菩薩法若如來法悉皆付囑甚深般若波羅蜜多以深般若波羅蜜多普能成辦一切事業是故善現甚深般若波羅蜜多爲大事故出現世閒說乃至爲無等等事故出現世閒
그 까닭이 무엇인가 하면,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는 물질에 대하여 취함도 없고 집착함도 없기 때문에 세간에 출현하여 일을 이루어 마치고, 느낌ㆍ생각ㆍ지어감ㆍ의식에 대하여 취함도 없고 집착함도 없기 때문에 세간에 출현하여 일을 이루어 마치며, 더 나아가 내지 일체지에 대하여 취함도 없고 집착함도 없기 때문에 세간에 출현하여 일을 이루어 마치고, 도상지ㆍ일체상지에 대하여 취함도 없고 집착함도 없기 때문에 세간에 출현하여 일을 이루어 마치며, 예류과에 대하여 취함도 없고 집착함도 없기 때문에 세간에 출현하여 일을 이루어 마치고, 내지 부처님의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에 대하여 취함도 없고 집착함도 없기 때문에 세간에 출현하여 일을 이루어 마치느니라.”
004_0518_a_03L以者何甚深般若波羅蜜多於色無取無執故出現世閒能成辦事於受識無取無執故出現世閒能成辦事廣說乃至於一切智無取無執出現世閒能成辦事於道相智切相智無取無執故出現世閒能成辦事於預流果無取無執故出現世閒能成辦事乃至於佛無上正等菩提無取無執故出現世閒能成辦事
구수 선현이 바로 부처님께 여쭈었다.
“어떻게 이와 같이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가 물질 내지 부처님의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에 대하여 모두 취함도 없고 집착함도 없기 때문에 세간에 출현하여 일을 이루어 마칩니까?”
004_0518_a_12L具壽善現卽白佛言云何如是甚深般若波羅蜜多於色乃至於佛無上正等菩提皆無取無執故出現世閒能成辦事
부처님께서 선현에게 말씀하였다.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너는 물질 내지 모든 부처님의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을 취할 수도 있고 집착할 수도 있다고 보느냐?”
004_0518_a_16L佛告善現於意云何汝頗見色乃至頗見諸佛無上正等菩提可取可執不
선현이 대답하였다.
“아니옵니다, 세존이시여. 아니옵니다, 선서시여.”
004_0518_a_18L善現答言不也世尊善逝
부처님께 선현에게 말씀하셨다.
“장하고 장하도다. 나도 역시 물질 내지 모든 부처님의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을 취할 수 있다거나 집착할 수 있다고 보지 않으니라. 보지 않기 때문에 취하지 않고 취하지 않기 때문에 집착하지 않나니, 이런 인연 때문에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는 물질 내지 부처님의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에 대하여 취함도 없고 집착함도 없느니라.
004_0518_a_19L佛告善現善哉善哉我亦不見色乃至不見諸佛無上正等菩提可取可執由不見故不取由不取故不執由是因緣甚深般若波羅蜜多於色乃至於佛無上正等菩提無取無執
004_0518_b_01L선현아, 알아야 하느니라. 나도 역시 온갖 여래ㆍ응공ㆍ정등각께서 지닌 부처의 성품과 여래의 성품과 자연히 깨닫는 성품과 온갖 지혜의 성품을 취할 수도 없고 집착할 수도 없다고 보나니, 보지 않기 때문에 취하지 않고 취하지 않기 때문에 집착하지 않느니라.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도 그와 같아서 도무지 온갖 여래ㆍ응공ㆍ정등각께서 지닌 부처의 성품과 여래의 성품이 자연히 깨닫는 성품과 온갖 지혜의 성품을 취할 수 있다거나 집착할 수 있다고 보지 않나니, 이런 인연 때문에 집착함도 없느니라.
004_0518_b_01L善現當知我亦不見一切如來正等覺所有佛性如來性自然覺一切智性可取可執由不見故不由不取故不執甚深般若波羅蜜多亦復如是都不見有一切如來正等覺所有佛性如來性自然覺性一切智性可執可取由此因緣無執無取
그러므로 선현아, 모든 보살마하살이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수행할 때에, 물질ㆍ느낌ㆍ생각ㆍ지어감ㆍ의식 ……(자세한 것은 생략함)…… 내지 온갖 여래ㆍ응공ㆍ정등각께서 지닌 부처의 성품과 여래의 성품과 자연히 깨닫는 성품과 온갖 지혜의 성품에 대하여 취하거나 집착하지 말아야 하느니라.”
004_0518_b_08L是故善現諸菩薩摩訶薩行深般若波羅蜜多時不應於色廣說乃至一切如來正等覺所有佛性如來性自然覺性一切智性若取若執
그 때에 욕계와 색계의 천자(天子)들이 모두 같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이와 같은 반야바라밀다는 가장 그리고 매우 깊어 보기도 어렵고 깨닫기도 어려우며 생각할 수조차 없고 생각하는 경지를 초월하였으며 고요하고 미묘하고 자세하고 은밀하므로 지극히 총명하고 지혜로운 이라야 알 수 있겠나이다. 만일 모든 유정으로서 이와 같은 반야바라밀다를 깊이 믿고 이해하는 이면, 그 이야말로 일찍이 과거의 여러 백천의 부처님께 공양하였고 모든 부처님께 큰 서원을 세웠으며 선근을 많이 심었고 착한 벗을 많이 섬겼으며 이미 한량없는 착한 벗에게 포섭된 이었기에 이와 같은 반야바라밀다를 능히 믿고 이해한 줄 알겠사오며, 또 어떤 이가 이와 같은 반야바라밀다를 듣게 되어 깊이 믿고 이해하면, 그들은 큰 보살이어서 반드시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을 얻을 줄 알겠습니다.
004_0518_b_12L爾時欲界色界天子俱白佛言如是般若波羅蜜多最爲甚深難見難覺不可尋思超尋思境寂靜微妙審諦沈密極聰慧者乃能了知若諸有情能深信解如是般若波羅蜜多當知彼曾供養過去多百千佛於諸佛所發弘誓願多種善根多事善友已爲無量善友攝受乃能信解如是般若波羅蜜多若有得聞如是般若波羅蜜多深生信解當知彼類是大菩薩定得無上正等菩提
004_0518_c_01L가령 삼천대천세계의 모든 유정들이 모두가 다 믿음을 따라 행하는 이와 법을 따라 행하는 이와 여덟째의 지위와 예류ㆍ일래ㆍ불환ㆍ아라한과 독각을 이루었다 해도 그가 성취한 지혜[智]와 끊음[斷]은, 어떤 사람이 하루 동안만 이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좋아하고 생각하고 헤아리고 자세히 살핀 것보다 못하리니, 이 사람이 이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에서 성취한 지혜는 그들의 지혜와 끊음보다 훨씬 뛰어나서 한량없고 끝없습니다.
그 까닭이 무엇인가 하면, 믿음을 따라 행한 이 등의 지혜와 끊음은 모두가 이는 이미 무생법인을 얻은 모든 보살마하살의 지혜의 조그마한 부분이기 때문입니다.”
004_0518_b_23L假使三千大千世界諸有情類一切皆成隨信行法行第八預流一來不還阿羅漢彼所成就若智若斷不如有人一日於此甚深般若波羅蜜多忍樂思稱量觀察是人於此甚深般若波羅蜜多所成就忍勝彼智斷無量無所以者何隨信行等若智若斷是已得無生法忍諸菩薩摩訶薩忍少分故
그 때에 부처님께서 모든 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장하고 장하도다. 너희들 말과 같으니라. 천자들아, 알아야 하느니라. 만일 선남자와 선여인들이 반야바라밀다를 잠시 동안 듣고 들은 뒤에는 믿고 이해하고 쓰고 받아 지니고 읽고 외고 닦아 익히고 생각하고 연설하면 이 선남자와 선여인들은 나고 죽음을 속히 벗어나고 열반을 빨리 증득하리니, 성문이나 독각승을 구하는 이가 반야바라밀다를 멀리 여의고 다른 경전을 일 겁 동안 또는 일 겁 남짓하게 배우는 것보다 뛰어나느니라.
004_0518_c_09L爾時佛告諸天子言善哉如汝所說天子當知若善男子女人等能於般若波羅蜜多蹔時聽聞已信解書寫受持讀誦修習演說是善男子善女人等速出生死疾證涅槃勝求聲聞獨覺乘者離般若波羅蜜多學餘經典若經一劫若一劫餘
그 까닭이 무엇인가 하면, 이 반야바라밀다의 매우 깊은 경전에는 온갖 미묘하고 훌륭한 법을 널리 말하여 있기 때문이니, 모든 믿음을 따라 행하는 이나 법을 따라 행하는 이들은 모두가 마땅히 이를 부지런히 닦고 배워서 소원대로 구하여 모두 하는 일을 빨리 마치도록 해야 하느니라. 온갖 여래ㆍ응공ㆍ정등각께서도 모두가 이를 의지하여 배우셔서 위없는 깨달음을 이미 증득하셨고 지금 증득하시며 장차 증득하실 것이니라.”
004_0518_c_16L所以者何於此般若波羅蜜多甚深經中廣說一切微妙勝諸隨信行隨法行等皆應於此精勤修學隨所願求皆速究竟所作事一切如來正等覺皆依此學當證無上菩提
004_0519_a_01L이 때에 모든 천자들은 모두가 함께 소리를 내어 말하였다.
“이와 같은 반야바라밀다는 바로 큰 바라밀다이며, 불가사의한 바라밀다이며, 헤아릴 수 없는 바라밀다이며, 수효와 분량이 없는 바라밀다이며, 동등함이 없는 바라밀다입니다. 모든 믿음을 따라 행하는 이나 내지 독각은 모두가 이 가운데서 닦고 배워서 열반을 속히 증득하오며, 온갖 보살마하살들은 모두가 이 가운데서 부지런히 닦고 배워서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을 빨리 증득하나이다. 비록 모든 성문과 독각과 보살이 모두 이를 의지하여 배워서 각기 마지막에 이른다 하더라도 깊은 반야바라밀다는 더함도 없고 덜함도 없습니다.”
004_0518_c_21L諸天子俱發聲如是般若波羅蜜多是大波羅蜜是不可思議波羅蜜多是不可稱量波羅蜜多是無數量波羅蜜多無等等波羅蜜多諸隨信行乃至獨皆於此中精勤修學速證涅槃切菩薩摩訶薩衆皆於此中精勤修速證無上正等菩提雖諸聲聞菩薩皆依此學各至究竟而深般若波羅蜜多無增無減
이 때에 천자들은 이 말을 하여 마치고 기뻐 날뛰면서 부처님 발에 머리 조아리고 오른쪽으로 세 바퀴를 돌고는 부처님을 하직하고 궁전으로 돌아가는데 그리 멀지 않은 데서 일시에 없어지면서 저마다 소속된 궁전에 가 머물렀다.
004_0519_a_07L諸天子說是語已歡喜踊躍頂禮佛足右繞三帀辭佛還宮去會未遠俱時不現所屬界各住本宮
그 때에 구수 선현이 다시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만일 보살마하살로서 반야바라밀다의 설법을 듣고 깊이 믿고 아는 이면, 어디서 죽어서 이 곳에 와 태어납니까?”
004_0519_a_10L爾時具壽善現復白佛言世尊若菩薩摩訶薩聞說般若波羅蜜多深生信解從何處沒來生此閒
부처님께서 선현에게 말씀하셨다.
“만일 보살마하살로서 반야바라밀다의 설법을 듣고 깊이 믿고 이해하면서 잠기지도 않고 빠지지도 않고 헷갈리지도 않고 답답해하지도 않으며, 미혹도 없고 의심도 없고 취함도 없고 집착함도 없으며, 기뻐하면서 듣고 받아 공경하고 공양하며, 항상 법사를 따르면서 이치를 청해 물으며, 가고 서고 앉고 눕거나 간에 잠시도 버리지 않음이 마치 새로 낳은 송아지가 그 어미를 떠나지 않듯 하며,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얻기 전까지는 모든 이치를 마지막까지 환히 통달하여 남을 위해 연설하고 끝내 이와 같은 반야바라밀다의 매우 깊은 경전과 설법하는 스승을 멀리 하지 않으면, 이 보살마하살은 인간 안에서 죽어서 여기에 와 태어났느니라.
004_0519_a_13L佛告善現若菩薩摩訶薩聞說般若波羅蜜多深生信解不沈不沒不迷不悶無惑無疑無取無執歡喜聽受恭敬供養常隨法師請問義趣若行若立若坐若臥無時蹔捨如新生犢不離其母乃至未得甚深般若波羅蜜多所有義趣究竟通利能爲他說終不遠離如是般若波羅蜜多甚深經典及說法師善現當知是菩薩摩訶薩從人中沒來生此閒
004_0519_b_01L그 까닭이 무엇인가 하면, 이 보살마하살은 전생에 이미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들었고 들은 뒤에는 받아 지니고 읽고 외고 닦아 익히고 생각하고 연설하고 쓰고 장엄하면서 공양하고 공경하며 존중하고 찬탄했기 때문이니, 이 선근으로 말미암아 여덟 가지 겨를 없는 데[八無暇]를 떠나 인간 갈래에서 죽어서 도로 인간 안에 태어나 잠시 동안 이 경을 듣고도 깊이 믿고 이해하는 것이니라.”
004_0519_a_23L所以者何是菩薩摩訶薩先世已聞甚深般若波羅蜜多聞已受持讀誦修習思惟演說書寫莊嚴供養恭敬尊重讚歎由此善根離八無睱從人趣沒還生人中蹔聞此經深生信解
구수 선현이 다시 부처님께 여쭈었다.
“어떤 보살마하살이 이와 같은 수승한 공덕을 성취하여 다른 지방의 부처님을 공경하고 섬긴 뒤에 그 곳으로부터 죽어서 이 곳에 와 태어나서 이와 같은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듣고 깊이 믿고 이해하여 쓰고 받아 지니고 읽고 외고 닦아 익히고 생각하고 연설하고 공양하고 공경하되 게을리하지 않을 이가 있겠습니까?”
004_0519_b_05L具壽善現復白佛言頗有菩薩摩訶薩成就如是殊勝功供養承事他方佛已從彼處沒來生此閒聞說如是甚深般若波羅蜜多深生信解書寫受持讀誦修習演說供養恭敬無懈惓不
부처님께서 선현에게 말씀하셨다.
“어떤 보살마하살이 이와 같은 수승한 공덕을 성취하여 다른 지방의 부처님을 공양하고 섬긴 뒤에 그 곳으로부터 죽어서 여기에 와 태어나서 이와 같은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의 설법을 들으면, 깊이 믿고 이해하여 쓰고 받아 지니고 읽고 외고 닦아 익히고 생각하고 연설하면서 공양하고 공경하되 게으른 마음이 없느니라.
004_0519_b_10L佛告善有諸菩薩摩訶薩成就如是殊勝功德供養承事他方佛已從彼處沒來生此閒聞說如是甚深般若波羅蜜多深生信解書寫受持讀誦修習思惟演說供養恭敬無懈惓心
그 까닭이 무엇인가 하면, 이 보살마하살은 전생에 다른 지방의 한량없는 부처님 처소에서 반야바라밀다의 설법을 듣고 깊이 믿고 이해하여 쓰고 받아 지니고 읽고 외고 닦아 익히고 생각하고 연설하면서 공양하고 공경하며 게으른 마음이 없었기 때문이니, 이런 선근을 타고 그 곳에서 죽어서 여기에 와 나서는 이 경의 설법을 듣고 깊이 믿고 이해하는 것이니라.
004_0519_b_15L所以者何是菩薩摩訶薩先從他方無量佛所聞說般若波羅蜜多深生信解書寫受持讀誦修習思惟演說供養恭敬無懈惓心乘是善根從彼處沒來生此閒聞說此經深生信解
004_0519_c_01L또 선현아, 어떤 보살마하살이 도솔천[覩史多天]의 중동분(衆同分)으로부터 죽어서 인간 안에 와 난 이면 그도 역시 이와 같은 공덕을 성취하느니라. 그 까닭이 무엇인가 하면, 이 보살마하살은 전생에 이미 도솔천의 자씨(慈氏) 보살마하살에게 반야바라밀다의 매우 깊은 이치를 청해 물었었기 때문이니, 이 선근을 타고 그 곳으로부터 죽어서 여기에 와 나서 반야바라밀다의 설법을 듣고 깊이 믿고 이해하여 쓰고 받아 지니고 읽고 외고 닦아 익히고 생각하고 연설하면서 공양하고 공경하며 게으른 마음이 없는 것이니라.
004_0519_b_20L復次善現有菩薩摩訶薩從睹史多天衆同分沒來生人中彼亦成就如是功所以者何是菩薩摩訶薩先世已於睹史多天慈氏菩薩摩訶薩所問般若波羅蜜多甚深義趣乘是善從彼處沒來生人中聞說般若波羅蜜多深生信解書寫受持讀誦思惟演說供養恭敬無懈惓心
또 선현아, 어떤 대승에 머무른 선남자들이 비록 전생에 반야 내지 보시바라밀다를 들었고, 혹은 내공 내지 무성자성공을 들었고, 혹은 진여 내지 부사의계를 들었고 혹은 괴로움ㆍ괴로움의 발생ㆍ괴로움의 소멸ㆍ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길에 대한 성스러운 진리를 들었고, 혹은 4정려ㆍ4무량ㆍ4무색정을 들었고, 혹은 4념주 내지 8성도지를 들었고, 혹은 8해탈ㆍ8승처ㆍ9차제정ㆍ10변처를 들었고, 혹은 공ㆍ무상ㆍ무원 해탈문을 들었고 혹은 정관지 내지 여래지를 들었고, 혹은 극희지 내지 법운지를 들었고, 혹은 온갖 다라니문과 삼마지문을 들었고, 혹은 5안과 6신통을 들었고, 혹은 여래의 10력 내지 18불불공법을 들었고, 혹은 대자ㆍ대비ㆍ대희ㆍ대사를 들었고, 혹은 서른두 가지 거룩한 모습과 여든 가지 좋은 모습을 들었고, 혹은 잊음이 없는 법과 항상 평정에 머무는 성품을 들었고, 혹은 온갖 보살마하살의 행과 모든 부처님의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을 들었고, 혹은 일체지ㆍ도상지ㆍ일체상지를 들었다 하더라도 매우 깊은 이치를 청해 묻지 않았다면, 지금 인간에 태어나서 이와 같은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의 설법을 들어도 그 마음은 대답하고 망설하고 겁이 나게 되며 혹은 다른 견해를 내어 개닫기가 어렵느니라.
004_0519_c_05L善現有住大乘善男子等雖於前世得聞般若乃至布施波羅蜜多聞內空乃至無性自性空或聞眞如乃至不思議界或聞苦道聖諦或聞四靜慮四無量四無色定或聞四念住乃至八聖道支或聞八解脫八勝處九次第定十遍處或聞空無願解脫門或聞淨觀地乃至如來地或聞極喜地乃至法雲地或聞一切陁羅尼門三摩地門或聞五眼六神通或聞如來十力乃至十八佛不共法或聞大慈大悲大喜大捨聞三十二相八十隨好或聞無忘失恒住捨性或聞一切菩薩摩訶薩諸佛無上正等菩提或聞一切智道相智一切相智而不請問甚深義今生人中聞說如是甚深般若波羅蜜多其心迷悶猶豫怯弱或生異難可開悟
004_0520_a_01L또 선현아, 어떤 대승에 머무른 선남자들이 비록 전생에 반야바라밀다를 들었고, 또한 매우 깊은 이치를 청해 물으면서 혹은 하루 내지 열흘 동안을 지냈다 하더라도 말씀대로 부지런히 수행하지 않았으면, 지금 인간에 태어나 이와 같이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의 설법을 들으면서 설령 하루 내지 열흘 동안을 그 마음이 견고하여 깨뜨릴 수 있는 이가 없다 하여도, 만일 들었던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여의면 이내 물러나게 되어 마음에 망설임이 생기는 것이니라.
004_0520_a_01L復次善現有住大乘善男子等雖於前世得聞般若波羅蜜亦曾請問甚深義趣或經一日乃至十日而不如說精進修行今生人中聞說如是甚深般若波羅蜜多經一日乃至十日其心堅固無能壞若離所聞甚深般若波羅蜜多便退失心生猶豫
그 까닭이 무엇인가 하면, 이 대승에 머무른 선남자들은 전생에 반야바라밀다를 들었고 비록 또한 매우 깊은 이치를 물었었다 하더라도 말씀대로 부지런히 수행하지 않았기 때문에 금생에 만일 착한 벗의 간절한 권고와 격려를 만다면 문득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듣고 받기 좋아하다가 만일 착한 벗의 간절한 권고와 격려가 없으면 이내 이 경전을 듣고 받으려 하지 않기 때문이니, 그는 반야바라밀다를 어떤 때는 들으려하고 어떤 때는 물러나면서 그의 마음이 가벼이 움직이며 한결같지 않음은 마치 도라솜[堵羅綿]이 바람에 나부껴 움직임과 같으니라.
004_0520_a_08L所以者何此住大乘善男子等由於前世得聞般若波羅蜜多雖亦請問甚深義趣而不如說精進修行故於今生若遇善友慇懃勸勵便樂聽受甚深般若波羅蜜若無善友慇懃勸勵便於此經不樂聽受彼於般若波羅蜜多或時樂或時不樂或時堅固或時退失心輕動進退非恒如堵羅緜隨風飄
004_0520_b_01L그러므로 이와 같이 대승에 머무른 선남자들은 대승에 나아간 지 오래되지 못했고, 일찍이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받아 지니고 읽고 외고 쓰고 생각하고 연설하지 못했으며, 일찍이 반야 내지 보시바라밀다 ……(자세한 것은 생략함)…… 내지 일체상지를 부지런히 닦고 배우지 못했는 줄을 알지니라.
또 이와 같이 대승에 머무른 선남자들은 새로 대승에 나아갔으나 대승의 법에서 조그마한 믿음과 공경과 사랑과 즐거움을 성취했을 뿐이요, 아직은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쓰고 받아 지니고 읽고 외고 닦아 익히고 생각하고 남을 위해 연설하지 못했는 줄 알지니라.
004_0520_a_17L當知如是安住大乘善男子等趣大乘經時未久未多親近眞善知未多供養諸佛世尊未曾受持書寫思惟演說甚深般若波羅蜜未曾精勤修學般若乃至布施波羅蜜多廣說乃至一切相智當知如是安住大乘善男子等新趣大乘大乘法成就少分信敬愛樂未能書受持讀誦修習思惟爲他演說甚深般若波羅蜜多
또 선현아, 대승에 머무른 선남자들이 만일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쓰고 받아 지니고 읽고 외고 닦아 익히고 생각하고 남을 위해 연설하지 아니했거나 매우 깊은 반야 내지 보시바라밀다 ……(자세한 것은 생략함)…… 내지 일체상지로써 유정을 포섭하지 못했었다면, 이 대승에 머무른 선남자들은 반야 내지 보시바라밀다 ……(자세한 것은 생략함)…… 내지 일체상지에게 수호를 받지 못하는 것이므로 이 대승에 머무른 선남자들은 반야 내지 보시바라밀다 ……(자세한 것은 생략함)…… 내지 이체상지를 수순하여 수행할 수 없나니, 이런 인연 때문에 성문의 지위나 혹은 독각의 지위에 떨어지는 것이니라.
004_0520_b_03L復次善現安住大乘善男子等若不書寫受持讀誦思惟爲他演說甚深般若波羅蜜若不能以甚深般若乃至布施波羅蜜多廣說乃至一切相智攝受有是住大乘善男子等不爲般若乃至布施波羅蜜多廣說乃至一切相智之所守護是住大乘善男子等能隨順修行般若乃至布施波羅蜜多廣說乃至一切相智由此因緣墮聲聞地或獨覺地
그 까닭이 무엇인가 하면, 이 대승에 머무른 선남자들은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쓰고 받아 지니고 읽고 외고 닦아 익히고 생각하고 남을 위해 연설하지 못했기 때문이요, 또한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 ……(자세한 것은 생략함)…… 내지 일체상지로써 깊은 반야바라밀다 ……(자세한 것은 생략함)…… 내지 일체상지로써 유정을 포섭하지 못했기 때문이며, 반야바라밀다 ……(자세한 것은 생략함)…… 내지 일체상지를 수순하며 수행하지 못했기 때문이요, 반야바라밀다 ……(자세한 것은 생략함)…… 내지 일체상지를 수호 받지 못했기 때문이니, 이런 인연 때문에 성문의 지위나 혹은 독각의 지위에 떨어지는 것이니라.
004_0520_b_13L所以者何此住大乘善男子等於深般若波羅蜜多不能書寫受持讀誦修習思惟爲他演亦不能以甚深般若波羅蜜多廣說乃至一切相智攝受有情不能隨順修行般若波羅蜜多廣說乃至一切相智不爲般若波羅蜜多廣說乃至一切相智之所守護由此因緣墮聲聞地或獨覺地
004_0520_c_01L선현아, 알아야 하느니라. 마치 바다에 떴을 때에 탔던 배가 파선하면 그 안에 탔던 사람들이 만일 나무로 된 기물이나 부낭(浮囊)이나 판자나 시체[死屍]를 잡아서 의지할 물건으로 삼지 않으면 반드시 빠져 죽고 저 언덕에 이르지 못하거니와 만일 나무로 된 기물이나 뜨개나 판자나 시체를 잡아서 의지할 물건으로 삼으면 이런 이들은 끝내 빠져 죽지 않고 편안하게 큰 바다의 저 언덕에 이르러서 다친 데도 없고 해도 없이 모든 쾌락을 누릴 줄 알지니라.
004_0520_b_21L善現當知如汎大海所乘舩破其中諸人若不取木器浮囊板片死屍爲依附者定知溺死不至彼岸若能取木器物浮囊死屍爲所依附當知是類終不沒得至安隱大海彼岸無損無害受諸快樂
이와 같아서 선현아, 대승에 머무른 선남자들이 비록 대승에서 조그마한 믿음과 공경과 사랑과 즐거움을 성취했다 하더라도 만일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 ……(자세한 것은 생략함)…… 내지 일체상지와 상응한 경전을 쓰고 받아 지니고 읽고 외고 닦아 익히고 남에게 연설하여 의지할 것으로 삼지 않는다면, 이와 같이 대승에 머무른 선남자들은 중도에서 무너져서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을 증득하지도 못하고 물러나서 성문이나 독각의 지위에 떨어질 줄 알지니라.
004_0520_c_04L如是善現安住大乘善男子雖於大乘成就少分信敬愛樂不書寫受持讀誦思惟修習爲他演說甚深般若波羅蜜多廣說乃至一切相智相應經典爲所依附當知如是安住大乘善男子等中道衰敗不證無上正等菩提退入聲聞或獨覺
만일 대승에 머무른 선남자들이 대승에서 원만한 믿음과 공평과 사랑과 즐거움을 성취됨이 있고 다시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 ……(자세한 것은 생략함)…… 내지 일체상지와 상응한 경전을 쓰고 받아 지니고 읽고 외고 생각하고 닦아 익히고 남에게 연설하여 의지할 것으로 삼게 되면, 이와 같이 대승에 머무른 선남자들은 끝내 중도에서 물러나 성문이나 독각의 지위에 들지 않고 반드시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을 증득할 것이니라.
004_0520_c_11L若住大乘善男子等有於大乘成就圓滿信敬愛樂復能書寫受持思惟修習爲他演說甚深般若波羅蜜多廣說乃至一切相智相應經典爲所依附當知如是安住大乘善男子等終不中道退入聲聞或獨覺定證無上正等菩提
또 선현아, 마치 어떤 사람이 험악한 들판을 지나려고 할 적에 만일 양식과 기구들을 받아 지니지 않았으면 안락한 국토에 이를 수도 없고 그 중도에서 고난을 만나 생명을 잃게 되리라.
004_0520_c_17L復次善現人欲度險惡曠野若不攝受資糧器則不能至安樂國土於其中道遭苦失命
004_0521_a_01L그와 같아서 선현아, 대승에 머무른 선남자들이 설령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에 대하여 믿음이 있고 지혜[忍]가 있고 청정한 마음이 있고 뛰어난 의요(意樂)가 있고 욕망이 있고 훌륭한 견해가 있고 버림이 있고 정진이 있다 하여도 만일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 ……(자세한 것은 생략함)…… 내지 일체상지를 받아 지니지 않으면, 이와 같이 대승에 머무른 선남자들은 중도에서 무너져서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을 증득하지도 못하고 물러나서 성문이나 독각의 지위에 들어갈 줄 알지니라.
004_0520_c_20L如是善現安住大乘善男子設於無上正等菩提有信有忍淸淨心有勝意樂有欲有勝解有捨有精進若不攝受甚深般若波羅蜜廣說乃至一切相智當知如是安住大乘善男子等中道衰敗不證無上正等菩提退入聲聞或獨覺地
선현아, 알아야 하느니라. 마치 어떤 사람이 험악한 들판을 지나려고 할 적에 만일 양식과 기구들을 받아 지녔으면 기필코 안락한 국토에 이르게 되며 끝내 중도에서 고난을 만나 생명을 잃게 되지 아니하리라.
004_0521_a_03L當知如人欲度險惡曠野若能攝受資糧器具決定能至安樂國土不中道遭苦失命
이와 같아서 선현아, 만일 대승에 머무른 선남자들이 이미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에서 믿음이 있고 지혜가 있고 청정한 마음이 있고 뛰어난 의요가 있고 욕망이 있고 훌륭한 견해가 있고 버림이 있고 정진이 있으면서 다시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 ……(자세한 것은 생략함)…… 내지 일체상지를 받아 지니면, 이와 같이 대승에 머무른 선남자들은 끝내 중도에서 무너지거나 물러나지 않고 성문의 지위와 독각의 지위를 초월하게 되어 유정을 성숙시키고 불국토를 장엄하며 속히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을 증득할 줄 알지니라.
004_0521_a_06L如是善現若住大乘善男子等已於無上正等菩提有有忍有淸淨心有勝意樂有欲勝解有捨有精進復能攝受甚深般若波羅蜜多廣說乃至一切相智知如是安住大乘善男子等終不中道衰耗退敗超聲聞地及獨覺地就有情嚴淨佛土速證無上正等菩
또 선현아, 마치 어떤 남자나 여인들이 굽지 않은 질그릇 병을 가지고 강이나 못이나 우물이나 샘이나 도랑에 가서 물을 떠 담으면 이 병은 오래지 않아서 깨져버릴 줄 알지니, 왜냐 하면 이 병은 아직 구워지지 못해서 물을 담을 수가 없어 마침내 땅으로 돌아갈 것이기 때문이니라.
004_0521_a_14L復次善現如有男子或諸女人持坏甁詣河取水若池若井若泉當知此甁不久爛壞何以故是甁未熟不堪盛水終歸地故
이와 같아서 선현아, 어떤 대승에 머무른 선남자들이 설령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에서 믿음이 있고 지혜가 있고 청정한 마음이 있고 뛰어난 의요가 있고 욕망이 있고 훌륭한 견해가 있고 버림이 있고 정진이 있다 해도, 만일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의 방편 선교 ……(자세한 것은 생략함)…… 내지 일체상지를 받아 지니지 않으면, 이와 같이 대승에 머무른 선남자들은 중도에서 무너져서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을 증득하지도 못하고 물러나서 성문이나 독각의 지위에 들어갈 줄 알지니라.
004_0521_a_17L如是善現有住大乘善男子等設於無上正等菩提有信有忍有淸淨心有勝意樂有欲有勝解有捨有精進若不攝受甚深般若波羅蜜多方便善巧廣說乃至一切相智當知如是安住大乘善男子等中道衰敗不證無上正等菩提退入聲聞或獨覺地
004_0521_b_01L선현아, 알아야 하느니라. 마치 어떤 남자나 여인들이 잘 구워진 병을 가지고 강이나 못이나 우물이나 샘이나 도랑에 가서 물을 떠 담으면 이 병은 끝내 깨지지 않을 줄 알지니, 왜냐 하면 이 병은 잘 구워져서 물을 담아 낼 수 있고 극히 견고하기 때문이니라.
004_0521_b_01L善現當知如有男子或諸女人持燒熟甁詣河取水若池若井若泉若渠當知此甁終不爛壞何以故是甁善熟堪任盛極堅牢故
이와 같아서 선현아, 어떤 대승에 머무른 선남자들이 만일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에서 믿음이 있고 지혜가 있고 청정한 마음이 있고 버림이 있고 정진이 있으면서 다시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의 방편 선교 ……(자세한 것은 생략함)…… 내지 일체상지를 받아 지니면, 이와 같이 대승에 머무른 선남자들은 항상 모든 부처님과 보살들의 거둠과 보호를 받게 되어 끝내 중도에서 무너지거나 물러나지 않고 모든 성문과 독각의 지위를 초월하여 유정을 성숙시키고 불국토를 장엄하며 속히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을 증득할 줄 알지니라.
004_0521_b_05L如是善現有住大乘善男子等若於無上正等菩提有信有淸淨心有勝意樂有欲有勝解有捨有精進復能攝受甚深般若波羅蜜多方便善巧廣說乃至一切相當知如是安住大乘善男子等爲諸佛及諸菩薩攝受護念終不中道衰耗退敗超諸聲聞及獨覺地熟有情嚴淨佛土速證無上正等菩
또 선현아, 마치 어떤 상인(商人)이 교묘한 지혜가 없으므로 배가 바닷가에 있으면서 아직 단단하게 수리되지 못했는데도 바로 재물을 그 위에 갖다 싣고 물 속으로 끌어들여 속히 나아가면 이 배는 중도에서 침몰되어 사람과 배와 재물이 각각 다른 곳으로 흩어질 줄 알지니, 이와 같은 상인은 교묘한 지혜가 없으므로 생명과 큰 재물을 잃게 되느니라.
004_0521_b_14L復次善現如有商人無善巧智在海岸未固修營卽持財物安置其牽入水中速便進發當知是舩中道壞沒人舩財物各散異處如是商人無善巧智喪失身命及大財寶
004_0521_c_01L이와 같아서 선현아, 어떤 대승에 머무른 선남자들이 설령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에서 믿음이 있고 지혜가 있고 청정한 마음이 있고 뛰어난 의요가 있고 욕망이 있고 훌륭한 견해가 있고 버림이 있고 정진이 있다 해도, 만일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의 방편 선교 ……(자세한 것은 생략함)…… 내지 일체상지를 받아 지니지 않으면, 이와 같이 대승에 머무른 선남자들은 중도에서 무너져서 생명과 큰 재보를 잃게 되리라. 생명을 잃는다 함은 성문이나 독각의 지위에 떨어진다는 것이요, 재보를 잃는다 함은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을 잃는다는 것이니라.
004_0521_b_18L善現有住大乘善男子等設於無上正等菩提有信有忍有淸淨心勝意樂有欲有勝解有捨有精進不攝受甚深般若波羅蜜多方便善廣說乃至一切相智當知如是安住大乘善男子等中道衰敗喪失身命及大財寶喪身命者謂墮聲聞或獨覺地失財寶者謂失無上正等菩
선현아, 알아야 하느니라. 마치 어떤 상인이 교묘한 지혜가 있으므로 먼저 바닷가에 있을 때에 견고하게 수리하고 나서야 끌고 물에 들어가고 뚫린 구멍이 없음을 확인한 뒤에 재물을 그 위에다 싣고 떠나면, 이 배는 틀림없이 침몰하지도 않고 사람이나 재물이 편안하게 도착할 곳에 이르게 될 줄 알 것이니라.
004_0521_c_04L善現當知如有商人有善巧智在海岸固修舡已方牽入水知無穿後持財物置上而去當知是舩必不壞沒人物安隱達所至處
이와 같아서 선현아, 어떤 대승에 머무른 선남자들이 만일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에서 믿음이 있고 지혜가 있고 청정한 마음이 있고 뛰어난 의요가 있고 욕망이 있고 훌륭한 견해가 있고 버림이 있고 정진이 있으면서 다시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의 방편 선교 ……(자세한 것은 생략함)…… 내지 일체성지를 받아 지니면, 이와 같이 대승에 머무른 선남자들은 항상 모든 부처님과 모든 보살의 거둠과 보호를 받아서 끝내 중도에서 무너지거나 물러나지도 않고 모든 성문과 독각 등의 지위를 초월하여 유정을 성숙시키고 불국토를 장엄하며 속히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을 증득할 줄 알지니라.
004_0521_c_07L如是有住大乘善男子等若於無上正等菩提有信有忍有淸淨心有勝意有欲有勝解有捨有精進復能攝受甚深般若波羅蜜多方便善巧說乃至一切相智當知如是安住大乘善男子等常爲諸佛及諸菩薩攝受護念終不中道衰耗退敗超諸聲聞獨覺等地成熟有情嚴淨佛土證無上正等菩提
또 선현아, 비유컨대 어떤 사람이 나이가 120살이어서 늙고 쇠약한데다 뭇 병인 풍병이나 열병이나 담병이나 혹은 세 가지 병이 겹쳐 들어 있다면,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이 늙고 병든 사람이 평상에서 스스로가 일어날 수 있겠느냐?”
004_0521_c_16L復次善現譬如有人年百二十老耄衰朽又加衆病謂風病熱病痰病或三雜病於意云是老病人頗從牀座能自起不
선현이 대답하였다.
“못합니다, 세존이시여.”
004_0521_c_19L現答言不也世尊
부처님께서 선현에게 말씀하셨다.
“이 사람을 설령 부축해서 일어나게 한다 해도 1구로사(俱盧舍)나 2구로사나 3구로사를 갈 힘이 없느니라. 그 까닭이 무엇인가 하면, 극히 늙고 병들었기 때문이니라.
004_0521_c_20L佛告善現是人設有扶令起立亦無力行一俱盧舍俱盧舍三俱盧舍所以者何極老病
004_0522_a_01L이와 같아서 선현아, 어떤 대승에 머무른 선남자들이 설령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에서 믿음이 있고 지혜가 있고 청정한 마음이 있고 뛰어난 의요가 있고 욕망이 있고 훌륭한 견해가 있고 버림이 있고 정진이 있다 해도, 만일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의 방편 선교 ……(자세한 것은 생략함)…… 내지 일체상지를 받아 지니지 않으면, 이와 같이 대승에 머무른 선남자들은 중도에서 무너져서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을 증득하지도 못하고 물러나서 성문이나 독각의 지위에 들어갈 줄 알지니라. 왜냐 하면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의 방편 선교 ……(자세한 것은 생략함)…… 내지 일체상지를 받아 지니지 않았으면 모든 부처님과 보살이 보호하지 않기 때문이니라.
004_0521_c_23L如是善現有住大乘善男子等於無上正等菩提有信有忍有淸淨有勝意樂有欲有勝解有捨有精若不攝受甚深般若波羅蜜多方便善巧廣說乃至一切相智當知如是安住大乘善男子等中道衰敗證無上正等菩提退入聲聞或獨覺何以故以不攝受甚深般若波羅蜜多方便善巧廣說乃至一切相智諸佛菩薩不護念故
선현아, 알아야 하느니라. 비유컨대 어떤 사람이 나이가 120살이어서 늙고 쇠약한데다 뭇 병인 풍병이나 열병이나 담병이나 혹은 세 가지 병이 겹쳐 들어 있다면 이 늙고 병든 사람은 평상에서 일어나 다른 곳으로 가려 해도 스스로는 할 수 없거니와, 어떤 건강한 두 사람이 각기 한 팔씩을 부축하여 천천히 일으키면서 말하기를 ‘어려울 것이 없습니다. 가고 싶은 대로 가십시다. 우리들 두 사람은 끝내 당신을 버리지 않으리다’ 하면 반드시 갈 곳에 도달하되 편안하여 손해됨도 없느니라.
004_0522_a_09L善現當知譬如有人年百二十老耄衰朽又加衆病謂風痰或三雜病是老病人欲從牀座起往他處而自不能有二健人各扶一腋徐策令起而告之言勿有所難隨意欲往我等兩人終不相棄必達所趣安隱無損
004_0522_b_01L이와 같아서 선현아, 어떤 대승에 머무른 선남자들이 만일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에서 믿음이 있고 지혜가 있고 청정한 마음이 있고 뛰어난 의요가 있고 욕망이 있고 훌륭한 견해가 있고 버림이 있고 정진이 있으면서 다시 매우 깊을 반야바라밀다의 방편 선교 ……(자세한 것은 생략함)…… 내지 일체상지를 받아 지니면, 이와 같이 대승에 머무른 선남자들은 끝내 중도에서 무너지거나 물러나지도 않고 모든 성문과 독각 등의 지위를 초월하여 유정을 성숙시키고 불국토를 장엄하며 속히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을 증득할 줄 알지니라. 왜냐 하면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의 방편 선교 ……(자세한 것은 생략함)…… 내지 일체상지를 능히 받아 지니면 모든 부처님과 보살이 함께 보호하기 때문이니라.”
004_0522_a_15L如是善現有住大乘善男子等若於無上正等菩提有信有忍有淸淨心有勝意樂有欲有勝解有捨有精進復能攝受甚深般若波羅蜜多方便善巧廣說乃至一切相智當知如是安住大乘善男子等終不中道衰耗退敗超諸聲聞獨覺等地成熟有情嚴淨佛土速證無上正等菩提何以故以能攝受甚深般若波羅蜜多方便善巧廣說乃至一切相智諸佛菩薩共護念故
그 때에 선현이 문득 부처님께 여쭈었다.
“어찌하여 대승의 선남자들이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의 방편 선교 ……(자세한 것은 생략함)…… 내지 일체상지를 받아 지니지 않음으로 말미암아 성문이나 독각의 지위에 떨어지고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을 증득하지 못합니까?”
004_0522_b_02L爾時善現便白佛言云何大乘善男子等由不攝受甚深般若波羅蜜多方便善巧廣說乃至一切相智退墮聲聞或獨覺地不證無上正等菩提
부처님께서 선현에게 말씀하셨다.
“장하고 장하도다. 여래에게 이와 같은 긴요한 이치를 묻는구나. 너는 이제 자세히 들어라. 너를 위하여 말할지니라.
어떤 대승에 머무른 선남자들이 처음 발심해서부터 나와 내 것에 집착하여 보시 내지 반야바라밀다를 수행하면, 이 대승에 머무른 선남자들은 보시를 닦을 때에 생각하기를 ‘나는 보시를 능히 행하고, 나는 이 물건을 보시하며, 그는 나의 보시를 받는다’고 하며, 정계를 닦을 때에 생각하기를 ‘나는 정계를 능히 지니고, 나는 이 정계를 지니며, 나는 이 정계를 갖추었다’고 하며, 안인을 닦을 때에 생각하기를 ‘나는 안인을 능히 수행하고, 나는 그것을 참으며, 나는 이 안인을 갖추었다’고 하느니라.
004_0522_b_06L佛告善現善哉善哉能問如來如是要義汝今諦聽當爲汝說有住大乘善男子等從初發心執我我所修行布施乃至般若波羅蜜多此住大乘善男子等修布施時作如是念我能行施我施此物彼受我施修淨戒時作如是念我能持戒我持此戒我具是戒修安忍時作如是念我能修忍我於彼忍我具是忍
또 정진을 닦을 때에 생각하기를 ‘나는 능히 정진하고, 나는 이를 위해 정진하며, 나는 이 정진을 갖추었다’고 하며, 정려를 닦을 때에 생각하기를 ‘나는 정려를 능히 수행하고, 나는 이를 위해 정려를 닦으며, 나는 이 정려를 갖추었다’고 하며, 반야를 닦을 때에 생각하기를 ‘나는 지혜를 능히 수행하고, 나는 이를 위해 지혜를 닦으며, 나는 이 지혜를 갖추었다’고 하느니라.
004_0522_b_15L修精進時作如是念我能精進我爲此精進我具是精進修靜慮時作如是念我能修定我爲此修定我具是定修般若時作如是念我能修慧我爲此修慧我具是慧
004_0522_c_01L또 선현아, 이 대승에 머무른 선남자들은 보시를 닦을 때에는 ‘이런 보시가 있다’고 집착하고, ‘이로 말미암아 보시한다’고 집착하며, ‘보시에는 내 것을 위해서다’라고 집착하느니라. 정계를 닦을 때에는 ‘이런 정계가 있다’고 집착하고, ‘이로 말미암아 정계를 지닌다’고 하며, ‘정계는 내 것을 위해서다’라고 집착하느니라. 안인을 닦을 때에는 ‘이런 안인이 있다’고 집착하고, ‘이로 말미암아 안인한다’고 집착하며, ‘안인은 내 것을 위해서다’라고 집착하느니라.
004_0522_b_20L復次善現此住大乘善男子等修布施時執有此布施執由是布施執布施爲我所修淨戒時執有此淨執由是淨戒執淨戒爲我所修安忍時執有此安忍執由是安忍執安忍爲我所
정진을 닦을 때에는 ‘이런 정진이 있다’고 집착하고, ‘이로 말미암아 정진한다’고 집착하며, ‘정진은 내 것을 위해서다’라고 집착하느니라. 정려를 닦을 때에는 ‘이런 정려가 있다’고 집착하고, ‘이로 말미암아 정려를 닦는다’고 집착하며, ‘정려는 내 것을 위해서다’라고 집착하느니라. 반야를 닦을 때에는 ‘이런 반야가 있다’고 집착하고, ‘이로 말미암아 반야를 닦는다’고 집착하며, ‘반야는 내 것을 위해서다’라고 집착하느니라.
004_0522_c_02L修精進時執有此精進由是精進執精進爲我所修靜慮時執有此靜慮執由是靜慮執靜慮爲我所修般若時執有此般若執由是般若執般若爲我所
이 대승에 머무른 선남자들은 나와 내 것이란 집착이 항상 따르기 때문에, 수행하는 보시 내지 반야바라밀다는 나고 죽음만 더욱 자라게 하고 나는 등의 뭇 고통에서 해탈할 수 없느니라. 그 까닭이 무엇인가 하면, 보시 등의 여섯 가지 바라밀다 안에는 이런 분별로써 이런 집착을 일으킬 만한 것이 없기 때문이니라. 왜냐 하면 이 언덕 저 언덕을 멀리 여읜 것이 보시 등의 여섯 가지 바라밀다의 모습이기 때문이니라.
004_0522_c_06L此住大乘善男子等我所執恒隨逐故所修布施乃至般若波羅蜜多增長生死不能解脫生等衆苦所以者何以布施等六波羅蜜多中無此分別可起是執何以故遠離此彼岸是布施等六波羅蜜多相故
선현아, 알아야 하느니라. 이 대승에 머무른 선남자들은 이 언덕과 저 언덕의 모습을 모르기 때문에 보시ㆍ정계ㆍ안인ㆍ정진ㆍ정려ㆍ반야 바라밀다 ……(자세한 것은 생략함)…… 내지 일체상지를 껴잡을 수 없나니, 이런 인연 때문에 이 대승에 머무른 선남자들은 물러나서 성문이나 독각의 지위에 떨어지고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을 증득하지 못하느니라.”
004_0522_c_12L善現當知此住大乘善男子等不知此岸彼岸相故不能攝受布施淨戒安忍精進靜慮般若波羅蜜多廣說乃至一切相智由是因此住大乘善男子等退墮聲聞或獨覺地不證無上正等菩提
구수 선현이 다시 부처님께 여쭈었다.
“어찌하여 대승의 선남자들이 방편 선교가 없기 때문에 비록 여섯 가지 바라밀다를 행하다 하더라도, 성문이나 독각의 지위에 떨어지고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을 증득하지 못합니까?”
004_0522_c_17L具壽善現復白佛言云何大乘善男子等無方便善巧故雖行六種波羅蜜多墮聲聞或獨覺地不證無上正等菩
004_0523_a_01L부처님께서 선현에게 말씀하셨다.
“어떤 대승에 머무른 선남자들은 처음 발심해서부터 방편 선교가 없기 때문에, 보시를 닦을 때에 생각하기를 ‘나는 보시를 행한다. 나는 보시를 갖추었다. 이것이 보시이다’ 하고, 정계를 닦을 때에 생각하기를 ‘나는 정계를 지닌다. 나는 정계를 갖추었다. 이것이 정계이다’ 하며, 안인을 닦을 때에 생각하기를 ‘나는 안인을 닦는다. 나는 안인을 갖추었다. 이것이 안인이다’고 하느니라.
정진을 닦을 때에 생각하기를 ‘나는 정진한다. 나는 정진을 갖추었다. 이것이 정진이다’ 하고, 정려를 닦을 때에 생각하기를 ‘나는 정려를 닦는다. 나는 정려를 갖추었다. 이것이 정려이다’ 하며, 반야를 닦을 때에 생각하기를 ‘나는 지혜를 닦는다. 나는 반야를 갖추었다. 이것이 반야이다’라고 하느니라.
004_0522_c_21L佛告善現有住大乘善男子等從初發心無方便善巧故修布施時作如是念我能行施我具布施此是布修淨戒時作如是念我能持戒具淨戒此是淨戒修安忍時作如是我能修忍我具安忍此是安忍精進時作如是念我能精進我具精此是精進修靜慮時作如是念能修定我具靜慮此是靜慮修般若時作如是念我能修慧我具般若是般若
또 선현아, 이 대승에 머무른 선남자들은 보시를 닦을 때에는 ‘이런 보시가 있다’고 집착하고 ‘이로 말미암아 보시한다’고 집착하고 ‘보시는 내 것을 위해서다’라고 집착하면서 교만하고 방자하게 되며, 정계를 닦을 때에는 ‘이런 정계가 있다’고 집착하고 ‘이로 말미암아 정계를 지닌다’고 집착하고 ‘정계는 내 것을 위해서다’라고 집착하면서 교만하고 방자하게 되며, 안인을 닦을 때에는 ‘이런 안인이 있다’고 집착하고 ‘이로 말미암아 안인한다’고 집착하고 ‘안인은 내 것을 위해서다’라고 집착하면서 교만하고 방자하게 되느니라.
004_0523_a_08L復次善現此住大乘善男子等修布施時執有此布施執由是布執布施爲我所而生憍逸修淨戒執有此淨戒執由是淨戒執淨戒爲我所而生憍逸修安忍時執有此安忍執由是安忍執安忍爲我所而生憍逸
정진을 닦을 때에는 ‘이런 정진이 있다’고 집착하고 ‘이로 말미암아 정진하다’고 집착하고 ‘정진은 내 것을 위해서다’라고 집착하면서 교만하고 방자하게 되며, 정려를 닦을 때에는 ‘이런 정려가 있다’고 집착하고 ‘이로 말미암아 정려를 닦는다’고 집착하고 ‘정려는 내 것을 위해서다’라고 집착하면서 교만하고 방자하게 되며, 반야를 닦을 때에는 ‘이런 반야가 있다’고 집착하고 ‘이로 말미암아 반야를 닦는다’고 집착하고 ‘반야는 내 것을 위해서다’라고 집착하면서 교만하고 방자하게 되느니라.
004_0523_a_14L修精進時執有此精進執由是精進執精進爲我所而生憍逸靜慮時執有此靜慮執由是靜慮靜慮爲我所而生憍逸修般若時有此般若執由是般若執般若爲我所而生憍逸
004_0523_b_01L이 대승에 머무른 선남자들은 나와 내 것이란 집착이 항상 따르기 때문에, 수행하는 보시 내지 반야바라밀다는 나고 죽음을 더욱 자라게 하고 나는 등의 뭇 고통에서 해탈할 수 없느니라. 그 까닭이 무엇인가 하면, 보시 등의 여섯 가지 바라밀다 안에는 이러한 분별도 없고 또한 그가 분별한 것과 같지도 않느니라. 왜냐 하면 이 언덕 저 언덕에 이르는 것이 보시 등의 여섯 가지 바라밀다의 모습이 아니기 때문이니라.
004_0523_a_19L此住大乘善男子等我所執恒隨逐故所修布施乃至般若波羅蜜多增長生死不能解脫生等衆苦所以者何以布施等六波羅蜜多中無如是分別亦不如彼所分何以故非至此彼岸是布施等六波羅蜜多相故
선현아, 알아야 하느니라. 이 대승에 머무른 선남자들은 이 언덕과 저 언덕의 모습을 모르기 때문에 보시ㆍ정계ㆍ안인ㆍ정진ㆍ정려ㆍ반야 바라밀다 ……(자세한 것은 생략함)…… 내지 일체상지를 껴잡을 수 없나니, 이런 인연 때문에 이 대승에 머무른 선남자들은 물러나서 성문이나 독각의 지위에 떨어지고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은 증득하지 못하느니라.
004_0523_b_02L善現當知此住大乘善男子等不知此岸彼岸相故不能攝受布施淨戒安忍精進靜慮般若波羅蜜多廣說乃至一切相智由是因緣此住大乘善男子等退墮聲聞或獨覺地不證無上正等菩提
이와 같아서 선현아, 대승에 머무른 선남자들은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와 그리고 그 밖의 공덕을 껴잡지 못하고 또한 방편 선교를 껴잡지 못함으로 말미암아 비록 여섯 가지 바라밀다를 행한다 하더라도 성문이나 독각의 지위에 떨어지고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은 증득하지 못하느니라.”
004_0523_b_07L如是善現安住大乘善男子等由不攝受甚深般若波羅蜜多及餘功德亦不攝受方便善巧雖行六種波羅蜜多而墮聲聞或獨覺地不證無上正等菩提
구수 선현이 다시 부처님께 여쭈었다.
“어찌하여 대승의 선남자들이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의 방편 선교 ……(자세한 것은 생략함)…… 내지 일체상지를 껴잡기 때문에 성문이나 독각의 지위에 떨어지지 않고 속히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을 증득합니까?”
004_0523_b_12L具壽善現復白佛言云何大乘善男子等由能攝受甚深般若波羅蜜多方便善巧廣說乃至一切相智不墮聲聞及獨覺地速證無上正等菩提
부처님께서 선현에게 말씀하셨다.
“어떤 대승에 머무른 선남자들은 처음 발심해서부터 나와 내 것이란 집착을 여의고 보시 내지 반야바라밀다를 수행하는지라, 이 대승에 머무른 선남자들은 보시를 닦을 때에는 ‘나는 보시를 행한다. 나는 이 물건을 보시한다. 그는 나의 보시를 받는다’고 생각하지 않으며, 정계를 닦을 때에는 ‘나는 정계를 지닌다. 나는 이 정계를 지닌다. 나는 이 정계를 갖추었다’고 생각하지 않느니라.
004_0523_b_16L佛告善現有住大乘善男子等從初發心離我我所執修行布施乃至般若波羅蜜多此住大乘善男子修布施時不作是念我能行施施此物彼受我施修淨戒時不作是我能持戒我持此戒我具是戒
004_0523_c_01L안인을 닦을 때에는 ‘나는 안인을 닦는다. 나는 그것을 참는다. 나는 이 안인을 갖추었다’고 생각하지 않으며, 정진을 닦을 때에는 ‘나는 정진한다. 나는 이를 위하여 정진한다. 나는 이 정진을 갖추었다’고 생각하지 않으며, 정려를 닦을 때에는 ‘나는 정려를 닦는다. 나는 이를 위해 정려를 닦는다. 나는 이 정려를 갖추었다’고 생각하지 않으며, 반야를 닦을 때에는 ‘나는 지혜를 닦는다. 나는 이를 위해 지혜를 닦는다. 나는 이 지혜를 갖추었다’고 생각하지 않느니라.
004_0523_b_21L安忍時不作是念我能修忍我於彼我具是忍修精進時不作是念能精進我爲此精進我具是精進靜慮時不作是念我能修定我爲此修定我具是定修般若時不作是念我能修慧我爲此修慧我具是慧
또 선현아, 이 대승에 머무른 선남자들은 보시를 닦을 때에는 ‘이런 보시가 있다’고 집착하지 않고 ‘이로 말미암아 보시한다’고 집착하지 않으며, ‘보시는 내 것을 위해서다’라고 집착하지 않느니라. 정계를 닦을 때에는 ‘이런 정계가 있다’고 집착하지 않고, ‘이로 말미암아 정계를 지닌다’고 집착하지 않으며, ‘정계는 내 것을 위해서다’라고 집착하지 않느니라. 안인을 닦을 때에는 ‘이런 안인이 있다’고 집착하지 않고 ‘이로 말미암아 안인한다’고 집착하지 않으며, ‘안인은 내 것을 위해서다’라고 집착하지 않느니라.
004_0523_c_04L善現此住大乘善男子等修布施時不執有此布施不執由是布施執布施爲我所修淨戒時不執有此淨戒不執由是淨戒不執淨戒爲我修安忍時不執有此安忍不執由是安忍不執安忍爲我所
정진을 닦을 때에는 ‘이런 정진이 있다’고 집착하지 않고, ‘이로 말미암아 정진한다’고 집착하지 않으며, ‘정진은 내 것을 위해서다’라고 집착하지 않느니라. 정려를 닦을 때에는 ‘이런 정려가 있다’고 집착하지 않고, ‘이로 말미암아 정려를 닦는다’고 집착하지 않으며 ‘정려는 내 것을 위해서다’라고 집착하지 않느니라. 반야를 닦을 때에는 ‘이런 반야가 있다’고 집착하지 않고, ‘이로 말미암아 반야를 닦는다’고 집착하지 않으며, ‘반야는 내 것을 위해서다’라고 집착하지 않느니라.
004_0523_c_10L修精進時不執有此精進不執由是精進不執精進爲我所修靜慮時不執有此靜不執由是靜慮不執靜慮爲我所修般若時不執有此般若不執由是般若不執般若爲我所
이 대승에 머무른 선남자들은 나와 내 것이란 집착이 따르지 않기 때문에 수행하는 보시 내지 반야바라밀다는 나고 죽음을 줄어 없애고 속히 나는 등의 뭇 고통에서 해탈시키느니라. 그 까닭이 무엇인가 하면, 보시 등의 여섯 가지 바라밀다 안에는 이런 분별로써 이런 집착을 일으킬 만한 것이 없기 때문이니라. 왜냐 하면 이 언덕과 저 언덕을 멀리 여윈 것이 보시 등의 여섯 가지 바라밀다의 모습이기 때문이니라.
004_0523_c_15L此住大乘善男子等我所執不隨逐故所修布施乃至般若波羅蜜多損減生死速能解脫生等衆苦所以者何以布施等六波羅蜜多中無此分別可起是何以故遠離此彼岸是布施等六波羅蜜多相故
004_0524_a_01L선현아, 알아야 하느니라. 이 대승에 머무른 선남자들은 이 언덕과 저 언덕의 모습을 잘 알기 때문에 곧 보시 등의 여섯 가지 바라밀다 ……(자세한 것은 생략함)…… 내지 일체상지를 껴잡을 수 있나니, 이런 인연 때문에 이 대승에 머무른 선남자들은 성문과 독각의 지위에 떨어지지 않고 속히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을 증득하느니라.”
004_0523_c_21L善現當知此住大乘善男子等善知此岸彼岸相故便能攝受布施等六波羅蜜多廣說乃至一切相智由是因緣此住大乘善男子等不墮聲聞及獨覺地速證無上正等菩提
구수 선현이 다시 부처님께 여쭈었다.
“어찌하여 대승의 선남들이 방편 선교가 있기 때문에 여섯 가지 바라밀다를 수행하여 성문과 독감의 지위에 떨어지지 않고 빨리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을 증득합니까?”
004_0524_a_03L具壽善現復白佛言云何大乘善男子等有方便善巧故修行六種波羅蜜多不墮聲聞及獨覺地疾證無上正等菩提
부처님께서 선현에게 말씀하였다.
“어떤 대승의 선남자들은 처음 발심해서부터 방편 선교가 있기 때문에, 보시를 닦을 때에는 ‘나는 보시를 행한다. 나는 보시를 갖추었다. 이것이 보시이다’라고 생각하지 않으며, 정계를 닦을 때에는 ‘나는 정계를 지닌다. 나는 정계를 갖추었다. 이것이 정계이다’라고 생각하지 않으며, 안인을 닦을 때에는 ‘나는 안인을 닦는다. 나는 안인을 갖추었다. 이것이 안인이다’라고 생각하지 않느니라.
004_0524_a_06L佛告善現有住大乘善男子等從初發心有方便善巧故修布施時不作是念我能行施我具布施此是布施修淨戒時不作是念我能持戒我具淨戒此是淨戒修安忍時不作是念我能修忍我具安忍此是安忍
정진을 닦을 때에는 ‘나는 정진한다. 나는 정진을 갖추었다. 이것이 정진이다’라고 생각하지 않으며, 정려를 닦을 때에는 ‘나는 정려를 닦는다. 나는 정려를 갖추었다. 이것이 정려이다’라고 생각하지 않으며, 반야를 닦을 때에는 ‘나는 지혜를 닦는다. 나는 반야를 갖추었다. 이것이 반야이다’라고 생각하지 않느리라.
004_0524_a_12L修精進時不作是念我能精進我具精進此是精進修靜慮時不作是念我能修定我具靜慮此是靜慮修般若時不作是念我能修慧我具般若此是般若
또 선현아, 이 대승에 머무른 선남자들은 보시를 닦을 때에는 ‘이런 보시가 있다’고 집착하지 않고, ‘이로 말미암아 보시한다’고 집착하지 않고, ‘보시는 내 것을 위해서다’라고 집착하지 않으면서 교만하거나 방자하지도 않으며, 정계를 닦을 때에는 ‘이런 정계가 있다’고 집착하지 않고 ‘이로 말미암아 정계를 지닌다’고 집착하지 않고, ‘정계는 내 것을 위해서다’라고 집착하지 않으면서 교만하거나 방자하지도 않느니라.
004_0524_a_16L復次善現此住大乘善男子等修布施時不執有此布施不執由是布施不執布施爲我所不生憍逸修淨戒時不執有此淨戒不執由是淨戒不執淨戒爲我所不生憍逸
004_0524_b_01L안인을 닦을 때에는 ‘이런 안인이 있다’고 집착하지 않고, ‘이로 말미암아 안인한다’고 집착하지 않고, ‘안인은 내 것을 위해서다’라고 집착하지 않으면서 방자하거나 교만하지도 않으며, 정진을 닦을 때에는 ‘이런 정진이 있다’고 집착하지 않고, ‘이로 말미암아 정진한다’고 집착하지 않고, ‘정진은 내 것을 위해서다’라고 집착하지 않으면서 교만하거나 방자하지도 않느니라.
004_0524_a_21L修安忍時不執有此安忍不執由是安忍不執安忍爲我所不生憍逸修精進時不執有此精不執由是精進不執精進爲我所不生憍逸
정려를 닦을 때에는 ‘이런 정려가 있다’고 집착하지 않고, ‘이로 말미암아 정려를 닦는다’고 집착하지 않고, ‘정려는 내 것을 위해서다’라고 집착하지 않으면서 교만하거나 방자하지도 않으며, 반야를 닦을 때에는 ‘이런 반야가 있다’고 집착하지 않고, ‘이로 말미암아 반야를 닦는다’고 집착하지 않고, ‘반야는 내 것을 위해서다’라고 집착하지 않으면서 교만하거나 방자하지도 않느니라.
004_0524_b_02L修靜慮時不執有此靜慮不執由是靜慮不執靜慮爲我所不生憍逸修般若時不執有此般若執由是般若不執般若爲我所不生憍逸
이 대승에 머무른 선남자들은 나와 내 것이란 집착이 따르지 않기 때문에 수행하는 보시 내지 반야바라밀다는 나고 죽음을 줄여 없애고 속히 나는 등의 뭇 고통에서 해탈시키나니, 그 까닭이 무엇인가 하면, 보시 등의 여섯 가지 바라밀다 안에는 이와 같은 분별이 없고 또한 그가 분별한 것과 같지도 않느니라. 왜냐 하면 이 언덕과 저 언덕에 이르는 것이 보시 등의 여섯 가지 바라밀다의 모습이 아니기 때문이다.
004_0524_b_06L此住大乘善男子等我所執不隨逐故所修布施乃至般若波羅蜜多損減生死速能解脫生等衆苦所以者何以布施等六波羅蜜多中無如是分別亦不如彼所分別何以非至此彼岸是布施等六波羅蜜多相故
선현아, 알아야 하느니라. 이 대승에 머무른 선남자들은 이 언덕과 저 언덕의 모습을 잘 알기 때문에 곧 보시 등의 여섯 가지 바라밀다 ……(자세한 것은 생략함)…… 내지 일체상지를 껴잡을 수 있나니, 이런 인연 때문에 이 대승에 머무른 선남자들은 성문과 독각의 지위에 떨어지지 않고 속히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을 증득하느니라.
004_0524_b_12L善現當知此住大乘善男子善知此岸彼岸相故便能攝受布施等六波羅蜜多廣說乃至一切相由是因緣此住大乘善男子等墮聲聞及獨覺地速證無上正等菩
이와 같이 선현아, 대승에 머무른 선남자들은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잘 껴잡고 그 밖의 공덕도 잘 껴잡아 방편 선교로 여섯 가지 바라밀다를 수행하는지라 성문과 독각의 지위에 떨어지지 않고 속히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을 증득하느니라.”
004_0524_b_17L如是善現安住大乘善男子等能攝受甚深般若波羅蜜多及餘功亦能攝受方便善巧修行六種波羅蜜多不墮聲聞及獨覺地速證無上正等菩提
大般若波羅蜜多經卷第五百一十一
戊戌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雕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