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004_0762_a_01L대반야바라밀다경 제539권
004_0762_a_01L大般若波羅蜜多經卷第五百三十九
삼장법사 현장 한역
김월운 번역
004_0762_a_02L三藏法師玄奘奉詔譯
1. 묘행품(妙行品) ②
004_0762_a_03L第四分妙行品第一之二
이 때에 사리자가 선현에게 물었다.
“이 모든 보살마하살은 진실로 남[生]이 없는 것입니까?”
선현이 대답하였다.
“이 모든 보살은 모두가 진실로 남이 없는 것입니다.”
사리자가 말하였다.
“다만 보살만이 진실로 남이 없는 것입니까, 보살의 법도 진실로 남이 없는 것입니까?”
선현이 대답하였다.
“모든 보살의 법도 진실로 남이 없는 것입니다.”
004_0762_a_04L舍利子問善現言是諸菩薩實無生不善現答言是諸菩薩皆實無生舍利子言爲但菩薩是實無生爲菩薩法亦實無生善現答言諸菩薩法亦實無生
사리자가 말하였다.
“다만 보살의 법만이 진실로 남이 없는 것입니까? 일체지지(一切智智)의 법도 진실로 남이 없는 것입니까?”
선현이 대답하였다.
“일체지지도 진실로 남이 없는 것입니다.”
사리자가 말하였다.
“다만 일체지지만이 진실로 남이 없는 것입니까, 일체지지의 법도 진실로 남이 없는 것입니까?”
선현이 대답하였다.
“일체지지의 법도 진실로 남이 없는 것입니다.”
004_0762_a_09L舍利子言爲但菩薩法是實無生爲一切智智亦實無生善現答言一切智智亦實無生舍利子言爲但一切智智是實無生爲一切智智法亦實無生善現答言一切智智法亦實無生
사리자가 말하였다.
“다만 일체지지의 법만이 진실로 남이 없는 것입니까, 범부의 무리들도 진실로 남이 없는 것입니까?”
선현이 대답하였다.
“모든 범부의 무리들도 진실로 남이 없는 것입니다.”
사리자가 말하였다.
“다만 범부의 무리들만이 진실로 남이 없는 것입니까? 범부의 법도 진실로 남이 없는 것입니까?”
선현이 대답하였다.
“모든 범부의 법도 진실로 남이 없는 것입니다.”
004_0762_a_14L舍利子言爲但一切智智法是實無生爲異生類亦實無生善現答言諸異生類亦實無生舍利子言爲但異生類是實無生爲異生法亦實無生善現答言諸異生法亦實無生
004_0762_b_01L이 때에 사리자가 선현에게 말하였다.
“만일 모든 보살 모두가 진실로 남이 없고 모든 보살의 법도 진실로 남이 없고, 일체지지가 진실로 남이 없고 일체지지의 법도 진실로 남이 없고, 모든 범부의 무리들이 진실로 남이 없고 범부들의 법도 진실로 남이 없다면, 어찌 보살마하살은 일체지지를 따라 증득해야 하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이렇다면 남이 없는 법[無生法]은 마땅히 남이 없는 법을 얻을 것입니다.”
004_0762_a_19L舍利子語善現言若諸菩薩皆實無生諸菩薩法亦實無生切智智是實無生一切智智法亦實無生諸異生類是實無生異生類法亦實無生者豈不菩薩摩訶薩應隨證得一切智智是則無生法應得無生法
선현이 대답하였다.
“나는 남이 없는 법 가운데서 증득함이 있고 현관(現觀)이 있는 것을 인정하지 않습니다. 그 까닭이 무엇인가 하면, 모든 남이 없는 법은 얻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004_0762_b_03L善現答言我意不許無生法中有證得有現觀所以者何諸無生法不可得故
사리자가 말하였다.
“나는 법[生法]이 나는 법을 증득하는 것은 인정하고, 남이 없는 법이 남이 없는 법을 증득하는 것은 인정합니까?”
선현이 대답하였다.
“나는 나는 법이 나는 법을 증득하는 것도 인정하지 않고, 또한 남이 없는 법이 남이 없는 법을 증득하는 것도 인정하지 않습니다.”
004_0762_b_05L舍利子言爲許生法證生爲許無生法證無生法耶善現答我意不許生法證生法亦不許無生法證無生法
사리자가 말하였다.
“나는 법이 남이 없는 법을 증득하는 것은 인정하고, 남이 없는 법이 나는 법을 증득하는 것은 인정합니까?”
선현이 대답하였다.
“나는 나는 법이 남이 없는 법을 증득하는 것도 인정하지 않고, 또한 남이 없는 법이 나는 법을 증득하는 것도 인정하지 않습니다.”
004_0762_b_08L舍利子言爲許生法證無生法爲許無生法證生法耶現答言我意不許生法證無生法不許無生法證生法
사리자가 말하였다.
“만일 그렇다면, 어찌 도무지 얻는 것[得]도 없고 현관(現觀)도 없겠습니까?”
선현이 대답하였다.
“비록 얻는 것이 있고 현관이 있다 하더라도 이 두 가지 법으로 말미암아 증득하는 것이 아닙니다. 다만 세간의 말에 따라서 얻는 것과 현관이 있다고 시설할 뿐이요 으뜸가는 진리 가운데에 얻는 것과 현관이 있는 것이 아닙니다.”
004_0762_b_11L舍利子言若如是者豈都無得無現觀耶善現答言雖有得有現觀然不由此二法而證但隨世閒言說施設有得現觀非勝義中有得現觀
이 때에 사리자가 선현에게 물었다.
“아직 나지 않은 법이 나는 것은 인정하고, 이미 난 법이 났다는 것은 인정합니까?”
선현이 대답하였다.
“나는 아직 나지 않은 법이 나는 것을 인정하지도 않고, 또한 이미 난 법이 났다는 것도 인정하지 않습니다.”
004_0762_b_15L舍利子問善現言爲許未生法生爲許已生法生耶現答言我意不許未生法生亦不許已生法生
이 때에 사리자가 선현에게 물었다.
“나는 것은 난다고 인정하고, 나지 않은 것이 나는 것은 인정합니까?”
선현이 대답하였다.
“나는 나는 것을 난다고 인정하지도 않고, 또한 나지 않은 것은 난다고도 인정하지 않습니다.”
004_0762_b_18L舍利子問善現言爲許生生爲許不生生耶善現答言我意不許生生亦不許不生生
이 때에 사리자가 선현에게 물었다.
“당신은 말씀하신 남이 없는 바에서 남이 없는 모양을 말씀하고 싶어서 그러합니까?”
선현이 대답하였다.
“나는 말한 바의 남이 없는 법에서 남이 없는 모양을 말하고 싶어서 그런 것도 아닙니다.”
004_0762_b_20L舍利子問善現言仁者於所說無生法樂辯說無生相耶善現答言我於所說無生法亦不樂辯說無生相
004_0762_c_01L이 때에 사리자가 선현에게 물었다.
“남이 없는 법에서 남이 없다는 말씀을 일으키셨는데, 이 남이 없다는 말씀 역시 남이 없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선현이 대답하였다.
“그렇습니다. 남이 없는 법에서 남이 없다는 말을 일으키는데, 이 법과 말도 다 같이 난다는 이치가 없습니다. 그러나 세속에 따라서 남이 없는 모양을 말하는 것입니다.”
004_0762_b_23L舍利子問善現言於無生法起無生言此無生言亦無生不善現答言如是如是於無生法起無生言此法及言俱無生義而隨世俗說無生相
이 때에 사리자가 선현을 찬탄하였다.
“설법하는 사람들 가운데서 당신이 제일이십니다. 부처님을 제외하고는 따를 수 있는 이가 없겠습니다. 그 까닭이 무엇인가 하면, 묻고 따지는 갖가지 법문마다 모두 잘 대답하며 막힘이 없으면서도 법의 성품[法性]에서 동요되거나 어긋남도 없기 때문입니다.”
004_0762_c_04L舍利子讚善現言說法人中仁爲第一除佛世尊無能及者所以者何隨所問詰種種法門皆能酬答無所滯㝵而於法性能無動越
선현이 말하였다.
“모든 부처님의 제자로서 온갖 법에 대하여 의지하거나 집착함이 없는 이는 으레 모두가 묻고 따지는 대로 낱낱이 대답하되 자유자재하고 두려워함이 없으면서도 법의 성품에서 동요되거나 어긋남이 없습니다. 그 까닭이 무엇인가 하면, 온갖 법은 의지할 바가 없기 때문입니다.”
004_0762_c_08L善現報言諸佛弟子於一切法無依著者法爾皆能隨所問詰一一酬答自在無畏而於法性能無動越所以者何以一切法無所依故
이 때에 사리자가 선현에게 물었다.
“이와 같이 말씀하신 매우 깊은 법요는 어떤 바라밀다의 위력으로 이룩되는 것입니까?”
선현이 대답하였다.
“이와 같이 말하는 매우 깊은 법요는 모두가 반야바라밀다의 위력에 의하여 이룩되는 것입니다. 그 까닭이 무엇인가 하면, 온갖 법에 의지할 바 없음을 말함에는 반드시 반야바라밀다로 말미암아 온갖 법의 의지할 바 없음을 통달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만일 보살마하살이 이와 같이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의 설법을 듣고 마음에 의혹도 없고 헷갈리지도 않으면 이 보살마하살이야말로 이와 같은 머무름[住]에 머물러서 항상 얻을 바 없음을 방편으로 삼아 언제나 부지런히 온갖 유정을 구제하는 일을 버리거나 여의지 않은 줄 알 것이며, 이 보살마하살은 이와 같은 가장 훌륭한 뜻 지음[作意]을 성취한 줄 알 것이니, 이른바 대비(大悲)와 상응한 뜻 지음입니다.”
004_0762_c_12L舍利子問善現言如是所說甚深法要爲由何等波羅蜜多威力所辦善現答言如是所說甚深法要皆由般若波羅蜜多威力所辦所以者何說一切法無所依止要由般若波羅蜜多達一切法無所依故若菩薩摩訶薩聞說如是甚深般若波羅蜜多心無疑惑亦不迷悶當知是菩薩摩訶薩住如是住恒不捨離謂無所得而爲方便常勤拔濟一切有情當知是菩薩摩訶薩成就如是最勝作意所謂大悲相應作意
004_0763_a_01L이 때에 사리자가 선현에게 말하였다.
“만일 보살마하살이 이와 같은 머무름에 머물러서 항상 버리거나 여의지 않고 대비와 상응한 뜻 지음을 성취할진대, 온갖 유정도 보살마하살을 이루어야 됩니다. 그 까닭이 무엇인가 하면, 온갖 유정 역시 이 머무름과 이 뜻 지음에서 항상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버리거나 여의지 않고 대비의 뜻 지음도 성품이 평등하기 때문이니, 곧 모든 보살마하살과 온갖 유정은 마땅히 차별이 없어야 합니다.”
004_0762_c_23L舍利子謂善現言若菩薩摩訶薩住如是住恒不捨離成就大悲相應作意者一切有情亦應成菩薩摩訶薩所以者何以一切有情亦於此住及此作常不捨離甚深般若波羅蜜多悲作意性平等故則諸菩薩摩訶薩與一切有情應無差別
선현이 말하였다.
“장하고 장하십니다. 그렇습니다. 진실로 말씀하신 것과 같습니다. 제가 말하는 뜻을 사실대로 아셨으니, 비록 저를 힐난[難]한 것 같았으나 도리어 저의 뜻을 이루어 주었습니다.
004_0763_a_07L善現報曰善哉如是如是誠如所說能如實知我所說意雖似難我而成我義
왜냐 하면 사리자여, 유정은 제 성품이 없기 때문에 이와 같은 머무름과 뜻 지음도 제 성품이 없는 줄 알 것이며, 유정이 있지 않기 때문에 이와 같은 머무름과 뜻 지음도 있지 않은 줄 알 것이며, 유정이 멀리 여의기 때문에 이와 같은 머무름과 뜻 지음도 멀리 여읜 줄 것이며, 유정이 고요하기 때문에 이와 같은 머무름과 뜻 지음도 고요한 줄 알 것이며, 유정을 얻을 수 없기 때문에 이와 같은 머무름과 뜻 지음도 얻을 수 없는 줄 알 것이며, 유정은 깨달음과 앎이 없기 때문에 이와 같은 머무름과 뜻 지음도 깨달음과 앎이 없는 줄 알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004_0763_a_09L以故舍利子有情無自性故當知如是住及作意亦無自性有情無所有當知如是住及作意亦無所有情遠離故當知如是住及作意亦遠有情寂靜故當知如是住及作意亦寂靜有情不可得故當知如是住及作意亦不可得有情無覺知故知如是住及作意亦無覺知
이런 인연 때문에 모든 보살마하살은 이와 같은 머무름과 뜻 지음에서 항상 버리거나 여의지 않으며 모든 유정 역시 차별이 없나니, 온갖 법과 모든 유정은 모두가 마침내 공하여 차별이 없기 때문입니다.
만일 보살마하살이 이와 같이 알면서 막힘이 없으면, 이것이 참으로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수행하는 것입니다.”
004_0763_a_17L由此因諸菩薩摩訶薩於如是住及此作意常不捨離與諸有情亦無差別一切法及諸有情皆畢竟空無差別若菩薩摩訶薩能如是知無所滯是眞修行甚深般若波羅蜜多
004_0763_b_01L그 때에 세존께서 선현을 칭찬하셨다.
“장하고 장하도다. 너는 모든 보살마하살을 위하여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잘 연설하고 보여 주었으니 이것은 모두가 여래의 위신력이니라.
만일 어떤 이가 모든 보살마하살을 위하여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연설하여 보이고자 하면 모두가 너와 같이 연설하고 보일 것이며, 만일 보살마하살이 반야바라밀다를 배우고자 하면 모두가 네가 말한 대로 배울 것이니, 만일 보살마하살이 네가 말한 대로 반야바라밀다를 배우면 이 보살마하살은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을 속히 증득하여 미래 세상이 다하도록 온갖 것을 이롭게 하고 안락하게 하리라.
그러므로 보살마하살들이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을 증득하고자 하면, 마땅히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부지런히 닦고 배워야 하느니라.”
004_0763_a_22L世尊讚善現曰善哉善哉汝善能爲諸菩薩摩訶薩宣說開示甚深般若波羅蜜多此皆如來威神之力有欲爲諸菩薩摩訶薩宣說開示甚深般若波羅蜜多皆應如汝宣說開若菩薩摩訶薩欲學般若波羅蜜皆應隨汝所說而學若菩薩摩訶薩隨汝所說而學般若波羅蜜多菩薩摩訶薩速證無上正等菩提盡未來利樂一切是故菩薩摩訶薩衆欲證無上正等菩提當勤修學甚深般若波羅蜜多
2. 제석품(帝釋品)
004_0763_b_11L第四分帝釋品第二
그 때에 제석천왕[天帝釋]과 33천(天)의 4만 천자(天子)들이 함께 와서 모여 앉았으며, 세상을 지키는 사천왕(四天王)과 사대왕중천(四大王衆天)의 2만 천자들이 함께 와서 모여 앉았으며, 사바세계[索訶界]의 주인 대범천왕(大梵天王)이 1만의 범천들과 함께 와서 모여 앉았으며, 이와 같이 하여 내지 다섯의 정거천(淨居天)이 저마다 한량없는 백천의 천자들과 함께 와서 모여 앉았는데, 이 모든 하늘들이 청정한 업으로 얻게 된 이숙(異熟)의 몸에서 나는 광명은 비록 빛이 나며 번쩍거렸으나 여래의 몸에서 나는 광명의 위력에 압도되어서 모두가 다 나타나지 않았다.
004_0763_b_12L爾時天帝釋與三十三天四萬天子俱來會坐護世四天王與四大王衆天二萬天子俱來會坐索訶界主大梵天王與萬梵衆俱來會坐如是乃至五淨居天各與無量百千天子俱來會坐是諸天衆淨業所感異熟身光雖能照曜而以如來身光威力之所映奪皆悉不現
004_0763_c_01L이 때에 제석천왕이 선현에게 아뢰었다.
“지금 이 삼천대천세계에 있는 한량없는 하늘들이 모두 와 모여 앉아서, 대덕께서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연설하고 보이어 모든 보살마하살을 가르치고 경계하며 반야바라밀다에서 속히 마지막을 얻게 하는 것을 들으려고 합니다. 원컨대 대덕께서는 가엾이 여기셔서 저희들을 위하여 말씀하여 주십시오. 어떻게 보살마하살은 반야바라밀다에 머물러야 하며, 어떻게 보살마하살은 반야바라밀다를 배워야 합니까?”
004_0763_b_20L天帝釋白善現今此三千大千世界無量天衆俱來會坐欲聞大德宣說開示甚深般若波羅蜜多教授教誡諸菩薩摩訶令於般若波羅蜜多速得究竟願大德哀愍爲說云何菩薩摩訶薩應住般若波羅蜜多云何菩薩摩訶薩應學般若波羅蜜多
그 때에 선현이 제석천왕에게 말하였다.
“나는 부처님의 위신력을 받아서 여래의 뜻에 따라 모든 보살마하살들을 위하여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연설하고 보이리니, 마치 모든 보살마하살들과 같이 그 가운데서 그와 같이 머물러야 하고 그와 같이 배워야 하느니라. 그대들 하늘들은 모두가 자세히 듣고 잘 생각할지니라.
004_0763_c_04L爾時善現告帝釋言吾當承佛威神之力順如來爲諸菩薩摩訶薩衆宣說開示甚深般若波羅蜜多如諸菩薩摩訶薩衆可於其中應如是住應如是學等天衆皆應諦聽善思念之
교시가(憍尸迦)여, 그대 모든 하늘들로서 아직 위없는 깨달음의 마음을 일으키지 않은 이는 지금 모두가 일으켜야 하나니, 이미 성문이나 독각의 정성이생(正性離生)에 들어간 이면 다시는 큰 깨달음의 마음을 일으킬 수 없느니라. 왜냐 하면 교시가여, 그들은 나고 죽는 흐름에서 이미 막이[限隔]를 쳐 있기 때문이니, 그 가운데서 만일 위없는 깨달음의 마음을 일으킨 이가 있으면 나도 따라서 기뻐하리라. 그 까닭이 무엇이냐 하면, 모든 훌륭한 사람들은 휼륭한 법을 구해야 하며, 나는 마침내 남의 훌륭하고 착한 법을 장애하지 않기 때문이니라.”
004_0763_c_09L憍尸迦汝諸天等未發無上菩提心者今皆應發諸有已入聲聞獨覺正性離生不復能發大菩提心何以故憍尸迦彼於生死流已作限隔故其中若有能發無上菩提心者我亦隨喜所以者何諸有勝人應求勝法我終不障他勝善品
그 때에 세존께서 선현을 칭찬하셨다.
“장하고 장하도다. 너는 이제 모든 보살마하살들을 위하여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잘 연설하여 보였으며, 또한 모든 보살마하살을 권하고 격려하여 그들로 하여금 아주 기뻐하면서 반야바라밀다를 부지런히 닦게 하였느니라.”
004_0763_c_16L爾時世尊讚善現曰善哉善哉汝今善能爲諸菩薩摩訶薩衆宣說開示甚深般若波羅蜜多亦能勸勵諸菩薩摩訶薩令深歡喜勤修般若波羅蜜多
004_0764_a_01L구수 선현이 바로 부처님께 아뢰었다.
“저는 이미 은혜를 알고 있는데, 어떻게 갚지 않겠습니까? 그 까닭이 무엇인가 하면, 과거의 모든 부처님과 모든 자는 모든 보살마하살 등을 위하여 보시 내지 반야바라밀다를 연설하여 가르쳐 주고 경계하고 거두어 주고 보호하면서 그들로 하여금 청정한 범행을 부지런히 닦고 배워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을 증득하고 묘한 법 바퀴를 굴리면서 미래 세상이 다하도록 온갖 유정을 이익되게 하고 안락하게 하여야 하기 때문이니, 이것이 곧 그 은덕을 갚는 것이라 하겠습니다.”
004_0763_c_20L具壽善現便白佛言我旣知恩如何不報所以者何過去諸佛及諸弟子爲諸菩薩摩訶薩衆宣說布施乃至般若波羅蜜多教授教誡攝受護念世尊爾時亦於中學淸淨梵行今證無上正等菩提轉妙法輪饒益我等故我今者應隨佛教爲諸菩薩摩訶薩衆宣說布施乃至般若波羅蜜多教授教誡攝受護念令勤修學淸淨梵行疾證無上正等菩提轉妙法輪窮未來際利益安樂一切有情是則名爲報彼恩德
구수 선현이 제석천왕에게 말하였다.
“그대는 묻기를 ‘어떻게 보살마하살이 반야바라밀다에 머물러야 하고 배워야 하는가’라고 물었는데, 자세히 듣고 자세히 들어라. 그대를 위하여 말하리라. 모든 보살마하살이 깊은 반야바라밀다에서 마치 머물러야 하고 배워야 할 모양과 같으니라.
004_0764_a_08L具壽善現告帝釋言汝問云何菩薩摩訶薩應住應學般若波羅蜜多諦聽諦聽當爲汝說諸菩薩摩訶薩於深般若波羅蜜多如所應住及應學相
교시가야, 모든 보살마하살은 큰 공덕의 갑옷을 입고서 마땅히 공한 모양으로써 반야바라밀다에 머무를 것이요 물질[色]에 머무르지 않아야 하고, 느낌[受]ㆍ생각[想]ㆍ지어감[行]ㆍ의식[識]에 머무르지 않아야 하며, 예류과(預流果)에 머무르지 않아야 하고, 일래과(一來果)ㆍ불환과(不還果)ㆍ아라한과(阿羅漢果)에 머무르지 않아야 하고, 독각의 깨달음[獨覺菩提]에 머무르지 않아야 하고, 모든 부처님의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無上正等菩提]에 머무르지 않아야 하느니라.
004_0764_a_12L憍尸迦諸菩薩摩訶薩被大功德鎧應以空相安住般若波羅蜜多不應住色不應住受不應住預流不應住一來不還阿羅漢果不應住獨覺菩提不應住諸佛無上正等菩提
또 ‘이것이 바로 물질이다’ 하는 데에 머무르지 않아야 하고, ‘이것이 바로 느낌ㆍ생각ㆍ지어감ㆍ의식이다’ 하는 데에 머무르지 않아야 하며, ‘이것이 바로 예류과이다’ 하는 데에 머무르지 않아야 하고, ‘이것이 바로 일래과ㆍ불환과ㆍ아라한과이다’ 하는 데에 머무르지 않아야 하며, ‘이것이 바로 독각의 깨달음이다’ 하는 데에 머무르지 않아야 하고, ‘이것이 바로 모든 부처님의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이다’ 하는 데에 머무르지 않아야 하느니라.
004_0764_a_18L不應住此是色不應住此是受不應住此是預流果不應住此是一來不還阿羅漢果不應住此是獨覺菩提不應住此是諸佛無上正等菩提
004_0764_b_01L또 물질의 항상함과 덧없음에 머무르지 않아야 하고, 느낌ㆍ생각ㆍ지어감ㆍ의식의 항상함과 덧없음에 머무르지 않아야 하며, 물질의 즐거움과 괴로움에 머무르지 않아야 하고, 느낌ㆍ생각ㆍ지어감ㆍ의식의 즐거움과 괴로움에 머무르지 않아야 하며, 물질의 나와 나 없음에 머무르지 않아야 하고, 느낌ㆍ생각ㆍ지어감ㆍ의식의 나와 나 없음에 머무르지 않아야 하며, 물질의 깨끗함과 깨끗하지 않음에 머무르지 않아야 하고, 느낌ㆍ생각ㆍ지어감ㆍ의식의 깨끗함과 깨끗하지 않음에 머무르지 않아야 하며, 물질의 공함과 공하지 않음에 머무르지 않아야 하고, 느낌ㆍ생각ㆍ지어감ㆍ의식의 공함과 공하지 않음에 머무르지 않아야 하느니라.
004_0764_a_22L不應住色若常若無常應住受識若常若無常不應住色若樂若苦不應住受識若樂若苦不應住色若我若無我不應住識若我若無我不應住色若淨若不淨不應住受識若淨若不淨不應住色若空若不空不應住識若空若不空
또 ‘예류과는 바로 무위(無爲)에서 나타난다’ 하는 데에 머무르지 않아야 하고, ‘일래ㆍ불환ㆍ아라한과는 바로 무위에서 나타난다’ 하는 데에 머무르지 않아야 하며, ‘독각의 깨달음은 바로 무위에서 나타난다’ 하는 데에 머무르지 않아야 하고, ‘모든 부처님의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은 바로 무위에서 나타난다’ 하는 데에 머무르지 않아야 하느니라.
004_0764_b_06L不應住預流果是無爲所顯不應住一來不還羅漢果是無爲所顯不應住獨覺菩提是無爲所顯不應住諸佛無上正等菩提是無爲所顯
또 ‘예류과는 참된 복밭[福田]이어서 공양을 받을 만하다’ 하는 데에 머무르지 않아야 하고, ‘예류과는 인간ㆍ천상 사이에서 일곱 번만 갔다 왔다 하면서 생(生)을 받은 뒤에는 반드시 열반에 든다’ 하는 데에 머무르지 않아야 하며, ‘일래과는 참된 복밭이어서 공양을 받을 만하다’ 하는 데에 머무르지 않아야 하고, ‘일래과는 마지막 지위에 이르기 전에 이 인간과 천상을 각각 한 번씩 생을 받으면서 괴로움에 맨 끝을 다한다’ 하는 데에 머무르지 않아야 하느니라.
004_0764_b_10L不應住預流果是眞福田應受供養不應住預流果極七返有必入涅槃不應住一來果是眞福田應受供養不應住一來果未至究竟一來此閒作苦邊際
또 ‘불환과는 참된 복밭이어서 공양을 받을 만하다’ 하는 데에 머무르지 않아야 하고, ‘불환과는 그 곳에 가서 열반[滅度]하고 다시는 돌아오지 않는다’ 하는 데에 머무르지 않아야 하며, ‘아라한과는 참된 복밭이어서 공양을 받을 만하다’ 하는 데에 머무르지 않아야 하고, ‘아라한과는 금생에 반드시 열반에 든다’ 하는 데에 머무르지 않아야 하며, ‘독각은 참된 복밭이어서 공양을 받을 만하다’ 하는 데에 머무르지 않아야 하고, ‘독각은 성문의 지위는 초월하였으나 부처님 지위까지는 이르지 못하고 열반에 든다’ 하는 데에 머무르지 않아야 하느니라.
004_0764_b_14L不應住不還果是眞福田應受供養不應住不還果往彼滅度不復還來不應住阿羅漢果是眞福田應受供養應住阿羅漢果今世定入無餘涅槃
004_0764_c_01L또 ‘부처님은 참된 복밭이어서 공양을 받을 만하다’ 하는 데에 머무르지 않아야 하고, ‘부처님은 범부의 지위를 초월하고 성문의 지위를 초월하고 독각의 지위를 초월하고 보살의 지위를 초월하여 부처님의 지위에 머무르면서 한량없고 헤아릴 수 없고 끝없는 유정을 이익되게 하고 안락하게 하며 남음 없는 열반의 경계에 들게 한다’ 하는 데에 머무르지 않아야 하며, ‘부처님은 한량없고 끝없는 유정들을 제도하여 3승(乘)에서 저마다 결정(決定)을 얻게 하고 이와 같은 모든 불사(佛事)를 지으신 뒤에는 남음 없는 열반의 경계에 드신다’ 하는 데에 머무르지 않아야 하느니라.
004_0764_b_18L不應住獨覺是眞福田應受供養應住獨覺超聲聞地不至佛地而般涅槃不應住佛是眞福田應受供養不應住佛超異生地超聲聞地超獨覺地超菩薩地安住佛地利益安樂無量無數無邊有情令入無餘般涅槃界不應住佛度脫無量無邊有情令於三乘各得決定作如是等諸佛事已入無餘依般涅槃界
이 때에 사리자가 생각하기를 ‘만일 보살마하살이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행할 때에 ≺부처님께서 부처님 지위에 머물러서 한량없고 헤아릴 수 없고 끝없는 유정을 이익되게 하고 안락하게 하며 그들을 남음 없는 열반의 경계에 들게 한다≻ 하는 데에 머무르지 않아야 하고, ≺부처님께서 한량없고 끝없는 유정을 제도하여 3승에서 저마다 결정을 얻게 하고 이와 같은 모든 불사를 지으신 뒤에는 남음 없는 열반의 경계에 드신다≻ 하는 데에 머무르지 않아야 하고, 또한 그 밖의 법 등에도 머무르지 않아야 하면, 이 모든 보살마하살은 어떻게 머물러야 할까’고 하였다.
004_0764_c_04L舍利子作是念言若菩薩摩訶薩行深般若波羅蜜多時不應住佛安住佛地益安樂無量無數無邊有情令入無餘般涅槃界不應住佛度脫無量無邊有情令於三乘各得決定作如是等諸佛事已入無餘依般涅槃界不應住諸餘法等者是諸菩薩摩訶薩衆當云何住
구수 선현은 부처님의 위신력을 받아서 사리자가 생각하는 마음을 알고 곧 말하였다.
“당신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모든 여래의 마음은 어디에 머무르겠습니까?”
004_0764_c_12L具壽善現承佛威神知舍利子心之所念便謂之曰於意云何諸如來心爲何所住
이 때에 사리자가 선현에게 말하였다.
“모든 여래의 마음은 도무지 머무르는 데가 없습니다. 그 까닭이 무엇인가 하면, 마음이 머무르는 데가 없기 때문에 여래ㆍ응공ㆍ정등각이라 이름하나니, 유위(有爲)의 경계에 머무르지도 않고 무위(無爲)의 경계에 머무르지도 않으며 머무르지 않는 것도 아니기 때문입니다.”
004_0764_c_14L舍利子語善現言諸如來心都無所住所以者何心無所住故名如來正等覺謂不住有爲界亦不住無爲界亦非不住
이 때에 구수 선현이 사리자에게 말하였다.
“모든 보살마하살이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행할 때에도 그와 같아서 마치 모든 여래ㆍ응공ㆍ정등각과 같이 온갖 법에 대하여 마음이 머무르는 데가 없고 또한 머무르지 않는 것도 아닙니다.
사리자여, 모든 보살마하살은 깊은 반야바라밀다에서 마치 모든 여래ㆍ응공ㆍ정등각과 같이 얻을 바 없음을 방편으로 삼나니, 이와 같이 머물러야 하고 이와 같이 배워야 합니다.”
004_0764_c_18L具壽善現謂舍利子言諸菩薩摩訶薩行深般若波羅蜜多時亦復如是如諸如來正等覺於一切法心無所住亦非不住舍利子諸菩薩摩訶薩於深般若波羅蜜多如諸如來正等覺以無所得而爲方便應如是住應如是學
004_0765_a_01L그 때에 대중 가운데서 여러 천자들은 가만히 생각하기를 ‘모든 야차[藥叉]들의 말과 주문이 여러 가지로 다르고 아무리 비밀한 것이라도 우리들은 오히려 환히 아는데, 대덕 선현께서 깊은 반야바라밀다에 대하여 갖가지의 말씀으로 보이고는 계시나 우리들은 끝내 알 수 없구나’ 하였다.
004_0765_a_01L爾時衆中有諸天子竊作是念諸藥叉等言詞呪句種種差別雖復隱密而我等輩猶可了知大德善現於深般若波羅蜜多雖以種種言詞顯示然我等輩竟不能解
구수 선현이 모든 천자들의 생각하는 마음을 알고 이내 그들에게 말하였다.
“너희 모든 천자들아, 내가 말하는 것을 이해할 수 없느냐?”
천자들이 말하였다.
“그러하옵니다. 우리는 대덕께서 말씀하신 반야바라밀다의 매우 깊은 구절의 뜻을 도무지 이해할 수 없습니다.”
004_0765_a_06L具壽善現知諸天子心之所念便告彼言汝諸天子於我所說不能解耶諸天子言如是如是我於大德所說般若波羅蜜多甚深句義都不能解
구수 선현이 다시 그들에게 말하였다.
“나는 이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와 상응한 이치 가운데서 말한 일이 없고 보인 일도 없으며, 너희들 역시 듣지 않았거늘 어느 것을 이해하겠느냐. 왜냐 하면 천자들아,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와 상응한 이치 가운데는 문자나 언설을 모두 멀리 여읜 까닭이니라.”
004_0765_a_10L具壽善現復告彼言我曾於此甚深般若波羅蜜多相應義中無說無示汝亦不聞當何所解何以故諸天子甚深般若波羅蜜多相應義中文字言說皆遠離故
이 때에 천자들이 다시 생각하기를 ‘대덕 선현께서는 이 반야바라밀다의 매우 깊은 이치에 대하여 갖가지 방편으로 드러내고 말씀하면서 알기 쉽게 하려고 하시나, 그 이치가 매우 깊으면서도 더욱 매우 깊으며 미세하면서도 다시 미세하여 헤아리조차 어렵구나’ 하였다.
004_0765_a_14L諸天子復作是念大德善現於此般若波羅蜜多甚深義中雖復種種方便顯說欲令易解然其義趣甚深轉甚深微細更微細難可測量
구수 선현이 그들이 생각하는 마음을 알고 곧 말하였다.
“천자들아, 알아야 하느니라. 물질은 매우 깊은 것이 아니요 미세한 것도 아니며, 느낌ㆍ생각ㆍ지어감ㆍ의식도 매우 깊은 것이 아니요 미세한 것도 아니며, 예류과도 매우 깊은 것이 아니요 미세한 것도 아니며, 일래과ㆍ불환과ㆍ 아라한과도 매우 깊은 것이 아니요 미세한 것도 아니며, 독각의 깨달음도 매우 깊은 것이 아니요 미세한 것도 아니니라.
004_0765_a_18L具壽善現知彼心念便告之言天子當知色非甚深非微細識非甚深非微細預流果非甚深非微細一來不還阿羅漢果非甚深非微細獨覺菩提非甚深非微細諸佛無上正等菩提非甚深非微細
004_0765_b_01L왜냐 하면 천자들아, 온갖 법은 미세하고 매우 깊어서 말하는 이나 듣는 이나 이해하는 이를 얻을 수 없기 때문이니, 이로 말미암아 너희들은 모든 법 가운데서 마땅히 말한 바와 같이 깊고 굳은 지혜[忍]를 닦을지니라.
004_0765_b_01L何以故諸天子以一切法微細甚深解者不可得故由斯汝等於諸法中應隨所說修深固忍
천자들아, 알아야 하느니라. 어떤 이들이 예류과ㆍ일래과ㆍ불환과 및 아라한과와 독각의 깨달음과 모든 부처님의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을 증득하고자 하고 머무르고자 하면, 반드시 이 지혜에 의하여야 증득하고 머무를 수 있느니라.”
004_0765_b_04L天子當知諸有欲證欲住預流一來不還阿羅漢果獨覺菩提諸佛無上正等菩提要依此忍乃能證住
이 때에 모든 천자들이 생각하기를 ‘대덕 선현께서는 지금 어떠한 유정들을 위하여 어떠한 법을 말씀하는 것일까?’ 하였다.
구수 선현은 모든 천자들이 생각하는 마음을 알고 그들에게 말하였다.
“천자들아, 알아야 하느니라. 나는 지금 요술과 같고 변화와 같고 꿈과 같은 유정을 위하여 또한 다시 요술과 같고 변화와 같고 꿈과 같은 법을 연설하려 하느니라. 왜냐 하면 천자들아, 이와 같이 듣는 이는 말한 바의 법을 듣는 것도 없고 아는 것도 없고 증득하는 것도 없기 때문이니라.”
004_0765_b_07L諸天子作是念言大德善現於今欲爲何等有情說何等法具壽善現知諸天子心之所念而告彼言天子當知吾今欲爲如幻如化如夢有情亦復宣說如幻如化如夢之法何以故諸天子如是聽者於所說法無聞無解無所證故
이 때에 천자들이 다시 선현에게 물었다.
“말하는 이와 듣는 이와 말씀하는 법은 모두가 요술과 변화와 꿈에서 보는 것과 같습니까?”
004_0765_b_13L諸天子問善現言能說能聽及所說法皆如幻夢所見耶
선현이 대답하였다.
“그러하고, 그러하니라. 요술과 같은 유정이 요술과 같은 이를 위하여 요술과 같은 법을 말하고, 변화와 같은 유정이 변화와 같은 이를 위하여 변화와 같은 법을 말하며, 꿈과 같은 유정이 꿈과 같은 이를 위하여 꿈과 같은 법을 말하나니, 온갖 유정과 온갖 법은 모두가 요술과 변화와 꿈의 경계와 같지 않음이 없으며, 온갖 법과 온갖 유정과 요술과 변화와 꿈은 둘이 없고 구별도 없느니라.
004_0765_b_15L善現答言如是如是如幻有情爲如幻者說如幻法如化有情爲如化者說如化法如夢有情爲如夢者說如夢法一切有情及一切法無不皆如幻夢境以一切法一切有情與幻夢無二無別
004_0765_c_01L천자들아, 알아야 하느니라. 모든 예류와 예류과나 일래와 일래과나 불환과 불환과나 아라한과 아라한과나 모든 독각과 독각의 깨달음이나 모든 여래ㆍ응공ㆍ정등각과 부처님의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은 모두가 요술과 변화와 꿈과 같은 경계가 아님이 없느니라.”
004_0765_b_20L天子當知諸預流者及預流果若一來者及一來果若不還者及不還果若阿羅漢及阿羅漢果若諸獨覺及獨覺菩提若諸如來正等覺及佛無上正等菩提無不皆如幻夢境
이 때에 모든 천자들이 선현에게 물었다.
“어찌 모든 여래ㆍ응공ㆍ정등각과 부처님의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 또한 요술이나 변화나 꿈에서 보는 것과 같습니까?”
선현이 대답하였다.
“그러하고, 그러하니라. ‘열반까지도 나는 역시 마치 요술과 같고 변화와 같고 꿈에서 보는 것과 같다’ 하리라.”
004_0765_c_02L諸天子問善現言豈諸如來正等覺及佛無上正等菩提亦如幻夢所見耶善現答言如是如是乃至涅槃我亦說爲如幻如化如夢所見
이 때에 모든 천자들이 선현에게 물었다.
“어찌 열반을 요술이나 변화나 꿈에서 보는 경계와 같다 하겠습니까?”
선현이 대답하였다.
“설령 어떤 법에 더 훌륭하게 열반한 이가 있다 해도 나는 역시 ‘요술과 같고 변화와 같고 꿈에서 보는 것과 같다’ 하리라. 그 까닭이 무엇인가 하면, 요술과 변화와 꿈의 경계와 온갖 법 내지 열반은 둘이 없고 구별도 없어서 모두가 얻을 수도 없고 말할 수도 없기 때문이니라.”
004_0765_c_06L諸天子問善現言豈可涅槃亦如幻夢所見境善現答言設更有法勝涅槃者我亦說爲如幻如化如夢所見所以者何夢境與一切法乃至涅槃無二無別皆不可得不可說故
그 때에 사리자와 집대장(執大臧)과 만자자(滿慈子)와 대음광(大飮光) 등이 선현에게 말하였다.
“말씀하신 반야바라밀다가 이와 같이 매우 깊은데 누가 믿고 받을 수 있습니까?”
구수 경희(慶喜)가 큰 성문 사리자 등에게 말하였다.
“물러나지 않는 지위에 있는 보살마하살이 이 반야바라밀다를 깊이 믿고 받을 수 있으며, 또 바른 소견을 두루 갖추고 모든 번뇌가 다한 한량없는 큰 아라한들이 이 반야바라밀다를 역시 믿고 받을 수 있습니다.”
004_0765_c_11L爾時舍利子執大藏滿慈子大飮光等問善現言所說般若波羅蜜多如是甚深誰能信受具壽慶喜白大聲聞舍利子等言有不退轉菩薩摩訶薩此般若波羅蜜多能深信受復有無量具足正見諸漏永盡大阿羅漢此般若波羅蜜多亦能信受
구수 선현이 말하였다.
“이와 같이 말한 바의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는 믿고 받을 수 있는 이가 없습니다. 그 까닭이 무엇인가 하면, 이 가운데는 드러내고 보이고 시설할 만한 법이 없기 때문이니, 이미 진실로 드러내고 보이고 시설할 만한 법이 없기 때문에 믿고 받는 이도 얻을 수 없습니다.”
004_0765_c_18L具壽善現作如是言如是所說甚深般若波羅蜜多無能信受所以者何此中無法可顯可示及可施設旣實無法可顯可示及可施設故信受者亦不可
004_0766_a_01L이 때에 제석천왕이 생각하기를 ‘대덕 선현께서 큰 법의 비를 내리셨다. 나는 변화로 미묘한 모든 꽃을 만들어서 받들어 뿌리고 공양하리라’ 하고, 이렇게 생각한 뒤에 곧 변화로 미묘한 모든 꽃을 만들어서 선현에게 뿌리자, 구수 선현은 생각하였다.
‘지금 뿌려진 꽃은 모든 하늘에서도 일찍이 본 일이 없다. 이 꽃은 미묘하여서 결코 물이나 육지의 풀과 나무에서 난 것이 아니로다. 이것은 모든 하늘들이 마음에서 변화로 내었으리라.’
004_0765_c_23L天帝釋作是念言大德善現雨大法雨我應化作微妙諸華奉散供作是念已卽便化作微妙諸華散善現上具壽善現作是念言今所散華於諸天處未曾見有是華微妙非水陸草木所生應是諸天從心化
이 때에 제석천왕은 선현이 마음으로 생각하는 것을 벌써 알고 선현에게 말하였다.
“지금 뿌려진 꽃은 진실로 물이나 육지의 풀과 나무에서 난 것도 아니며, 모든 하늘의 마음에서 변화로 낸 것도 아닙니다. 왜냐 하면 여기 뿌려진 꽃은 나는 성품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 때에 선현이 제석천왕에게 말하였다.
“이 꽃이 나지 않았으니 곧 꽃이 아니니라.”
004_0766_a_06L天帝釋旣知善現心之所念善現言此所散華實非水陸草木所亦非諸天從心化出何以故此所散華無生性故爾時善現語帝釋言此華不生卽非華也
이 때에 제석천왕이 가만히 생각하기를 ‘대덕 선현께서는 지혜가 매우 깊어서, 붙인 이름[假名]을 어기지 않으면서 진실한 이치를 말하는구나’ 하였다.
이렇게 생각한 뒤에 선현에게 말하였다.
“그렇습니다, 그렇습니다. 진실로 존자의 가르침과 같습니다. 모든 보살은 모든 법 가운데서 존자께서 가르치는 대로 이와 같이 배워야 합니다.”
004_0766_a_10L天帝釋竊作是念大德善現智慧甚深不壞假名而說實義作是念已白善現言如是如是誠如尊教諸菩薩摩訶薩於諸法中隨尊者教應如是學
구수 선현이 제석천왕에게 말하였다.
“그러하고, 그러하니라. 그대의 말과 같으니라. 모든 보살마하살은 모든 법 가운데서 내가 가르친 대로 이와 같이 배워야 하느니라.
교시가여, 모든 보살마하살이 이와 같이 배울 때에는 물질에 대하여 배우지 않고 느낌ㆍ생각ㆍ지어감ㆍ의식에 대하여 배우지 않으며, 예류과에 대하여 배우지 않고 일래과ㆍ불환과ㆍ아라한과에 대하여 배우지 않으며, 독각의 깨달음에 대하여 배우지 않고 모든 부처님의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에 대하여 배우지 않느니라.
004_0766_a_14L具壽善現語帝釋言如是如是如汝所說諸菩薩摩訶薩於諸法中隨我所教應如是學憍尸迦諸菩薩摩訶薩如是學不於色學不於受識學不於預流果學不於一來不還阿羅漢果不於獨覺菩提學不於諸佛無上正等菩提學
004_0766_b_01L만일 이 모든 지위를 배우지 않으면 이것을 바로 부처님의 일체지지를 배운다고 하나니, 만일 부처님의 일체지지를 배우면 한량없고 끝없는 불법을 배우는 것이요, 한량없고 끝없는 불법을 배우면 물질의 더함이 있고 덜함이 있는 것을 배우지 않고 느낌ㆍ생각ㆍ지어감ㆍ의식의 더함이 있고 덜함이 있는 것도 배우지 않느니라.
004_0766_a_21L若不於此諸地而學名學佛一切智智若能學佛一切智則學無量無邊佛法若學無量無邊佛法則不學色有增有減亦不學識有增有減
만일 물질의 더함이 있고 덜함이 있는 것을 배우지 않고 느낌ㆍ생각ㆍ지어감ㆍ의식의 더함이 있고 덜함이 있는 것도 배우지 않으면 물질의 취함이 있고 버림이 있는 것을 배우지 않고 느낌ㆍ생각ㆍ지어감ㆍ의식의 취함이 있고 버림이 있는 것도 배우지 않으며, 물질의 취함이 있고 버림이 있는 것을 배우지 않고 느낌ㆍ생각ㆍ지어감ㆍ의식의 취함이 있고 버림이 있는 것도 배우지 않으면 온갖 법의 취함이 있고 버림이 있는 것을 배우지 않느니라.
004_0766_b_02L若不學色有增有減亦不學受識有增有減不學色有取有捨亦不學受有取有捨若不學色有取有捨亦不學受識有取有捨則不學一切法有取有捨
만일 온갖 법의 취함이 있고 버림이 있는 것을 배우지 않으면 모든 법의 받아들일 만한 것이 있고 없애버릴 만한 것이 있는 것을 배우지 않으며, 모든 법의 받아들일 만한 것이 있고 없애버릴 만한 것이 있는 것을 배우지 않으면 일체지지의 껴잡을 만한 것이 있고 없애버릴 만한 것이 있는 것을 배우지 않나니, 모든 보살마하살이 이와 같이 배우는 때를 참으로 일체지지를 배워서 속히 일체지지를 증득할 수 있다고 하느니라.”
004_0766_b_07L若不學一切法有取有則不學諸法有可攝受有可滅壞若不學諸法有可攝受有可滅壞不學一切智智有可攝受有可滅壞諸菩薩摩訶薩如是學時名爲眞學一切智智速能證得一切智智
이 때에 사리자가 선현에게 물었다.
“만일 보살마하살이 모든 법의 껴잡을 만한 것이 있고 없애버릴 만한 것이 있는 것을 배우지 않고 일체지지의 껴잡을 만한 것이 있고 없애버릴 만한 것이 있는 것을 배우지 않으면, 이 보살마하살은 이와 같이 배울 때에 참으로 일체지지를 배워서 속히 일체지지를 증득할 수 있다고 하십니까?”
004_0766_b_12L利子問善現言若菩薩摩訶薩不學諸法有可攝受有可滅壞亦不學一切智智有可攝受有可滅壞是菩薩摩訶薩如是學時名爲眞學一切智速能證得一切智智耶
선현이 대답하였다.
“그렇습니다. 만일 모든 보살마하살이 모든 법의 껴잡을 만한 것이 있고 없애버릴 만한 것이 있는 것을 배우지 않고 또한 일체지지의 껴잡을 만한 것이 있고 없애버릴 만한 것이 있는 것도 배우지 않으면, 이 보살마하살이 이와 같이 배우는 때를 참으로 일체지지를 배워서 속히 일체지지를 증득할 수 있다고 하나니, 얻을 바 없음을 방편으로 삼기 때문입니다.”
004_0766_b_17L善現答言如是如是若菩薩摩訶薩不學諸法有可攝受有可滅壞亦不學一切智智有可攝受有可滅壞是菩薩摩訶薩如是學時名爲眞學一切智智速能證得一切智智以無所得爲方便故
004_0766_c_01L그 때에 제석천왕이 사리자에게 물었다.
“모든 보살마하살이 배울 반야바라밀다는 어디서 구하여야 합니까?”
사리자가 말하였다.
“모든 보살마하살이 배울 반야바라밀다는 마땅히 선현께서 하시는 말씀 가운데서 구해야 하느니라.”
004_0766_b_22L爾時天帝釋問舍利子言諸菩薩摩訶薩所學般若波羅蜜多當於何求舍利子言諸菩薩摩訶薩所學般若波羅蜜多當於善現所說中求
제석천왕이 사리자에게 물었다.
“이는 누구의 신력에 의지(依持)하는 까닭에 존자로 하여금 이렇게 말씀을 할 수 있게 하십니까?”
사리자가 말하였다.
“여래의 신력에 의지하는 까닭에 내가 이렇게 말할 수 있느니라.”
004_0766_c_03L天帝釋問舍利子言是誰神力爲依持故而令尊者作如是說舍利子言如來神力爲依持故我作是說
이 때에 제석천왕이 다시 구수 사리자에게 물었다.
“이는 누구의 신력에 의지하는 까닭에 존자 선현께서는 반야바라밀다를 말씀할 수 있습니까?”
사리자가 말하였다.
“여래의 신력에 의지하는 까닭에 구수 선현은 반야바라밀다를 말씀할 수 있느니라.”
004_0766_c_06L天帝釋復問具壽舍利子言是誰神力爲依持故尊者善現能說般若波羅蜜多舍利子言如來神力爲依持故具壽善現能說般若波羅蜜多
그 때에 선현이 제석천왕에게 말하였다.
“그대가 묻기를 ‘이는 누구의 신력에 의지하는 까닭에 나 선현으로 하여금 반야바라밀다를 말할 수 있게 하느냐’고 하였는데 교시가여, 알아야 하느니라. 필연코 이는 여래의 신력에 의지하는 까닭에 나 선현으로 하여금 반야바라밀다를 말할 수 있게 하느니라.
004_0766_c_10L爾時善現告帝釋言汝之所問是誰神力爲依持故令我善現能說般若波羅蜜多憍尸迦當知定是如來神力爲依持故令我善現能說般若波羅蜜多
교시가여, 그대가 묻기를 ‘모든 보살마하살이 배울 반야바라밀다는 어디서 구해야 하느냐’고 하였는데 교시가여, 모든 보살마하살이 배울 반야바라밀다는 물질에서 구하지 말아야 하고 물질을 떠나서 구하지도 말아야 하며, 느낌ㆍ생각ㆍ지어감ㆍ의식에서 구하지 말아야 하고 느낌ㆍ생각ㆍ지어감ㆍ의식을 떠나서 구하지도 말아야 하느니라.
그 까닭이 무엇인가 하면, 물질은 반야바라밀다가 아니요 또한 물질을 떠나서도 반야바라밀다가 있는 것이 아니며, 느낌ㆍ생각ㆍ지어감ㆍ의식 역시 반야바라밀다가 아니요 느낌ㆍ생각ㆍ지어감ㆍ의식을 떠나서도 반야바라밀다가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니라.”
004_0766_c_14L憍尸迦汝之所問諸菩薩摩訶薩所學般若波羅蜜多當於何求憍尸諸菩薩摩訶薩所學般若波羅蜜不應於色求不應離色求不應於識求不應離受識求以者何色非般若波羅蜜多亦非離色而有般若波羅蜜多識亦非般若波羅蜜多亦非離受而有般若波羅蜜多
004_0767_a_01L이 때에 제석천왕이 선현에게 아뢰었다.
“모든 보살마하살이 배울 반야바라밀다는 바로 큰 반야바라밀다이며, 바로 한량없는 바라밀다이며, 바로 끝없는 반야바라밀다입니다.”
004_0766_c_23L天帝釋白善現言諸菩薩摩訶薩所學般若波羅蜜多是大波羅蜜多是無量波羅蜜是無邊波羅蜜多
선현이 말하였다.
“그러하고, 그러하니라. 교시가여, 모든 보살마하살이 배울 반야바라밀다는 바로 큰 바라밀다이며, 바로 한량없는 바라밀다이며, 바로 끝없는 바라밀다이니라. 왜냐 하면 교시가여, 물질이 크기 때문에 반야바라밀다도 큰 줄 알 것이며, 느낌ㆍ생각ㆍ지어감ㆍ의식이 크기 때문에 반야바라밀다도 큰 줄 알 것이니라.
004_0767_a_03L善現報言如是如是憍尸迦諸菩薩摩訶薩所學般若波羅蜜多是大波羅蜜多是無量波羅蜜多是無邊波羅蜜多何以故憍尸迦色大故當知般若波羅蜜多亦大識大故當知般若波羅蜜多亦大
교시가여, 물질이 한량없기 때문에 반야바라밀다도 한량없는 줄 알 것이요, 느낌ㆍ생각ㆍ지어감ㆍ의식이 한량없기 때문에 반야바라밀다도 한량없는 줄 알 것이니라.
교시가여, 물질이 끝없기 때문에 반야바라밀다도 끝없는 줄 알 것이요, 느낌ㆍ생각ㆍ지어감ㆍ의식도 끝없기 때문에 반야바라밀다도 끝없는 줄 알 것이니라.
004_0767_a_09L憍尸迦色無量故當知般若波羅蜜多亦無量識無量當知般若波羅蜜多亦無量憍尸色無邊故當知般若波羅蜜多亦無邊識無邊故當知般若波羅蜜多亦無邊
또 교시가여, 반연할 바[所緣]가 끝없기 때문에 반야바라밀다도 끝없는 줄 알 것이니라. 교시가여, 어찌하여 반연할 바가 끝없기 때문에 반야바라밀다도 끝없는 줄 알아야 하느냐 하면, 온갖 법은 앞ㆍ중간ㆍ뒤 시간을 모두 얻을 수 없기 때문에 끝없다고 하며, 법이 끝없기 때문에 반연할 바도 끝없느니라. 이로 말미암아 반야바라밀다도 끝없다고 하나니, 그러므로 나는 ‘반연할 바가 끝없기 때문에 반야바라밀다도 끝없는 줄 알아야 한다’고 말하느니라.
004_0767_a_14L復次憍尸迦所緣無邊故當知般若波羅蜜多亦無邊尸迦云何所緣無邊故當知般若波羅蜜多亦無邊謂一切法前後際皆不可得說爲無邊法無邊故所緣亦無邊由此般若波羅蜜多亦說無是故我說所緣無邊故當知般若波羅蜜多亦無邊
004_0767_b_01L또 교시가여, 온갖 법이 끝없기 때문에 반야바라밀다도 끝없는 줄 알 것이니라. 교시가여, 어찌하여 온갖 법이 끝없기 때문에 반야바라밀다도 끝없는 줄 알아야 하느냐 하면, 온갖 법의 끝[邊]은 얻을 수 없느니라. 그 까닭이 무엇인가 하면, 온갖 물질의 앞과 중간과 뒤의 끝을 모두 얻을 수 없고 온갖 느낌ㆍ생각ㆍ지어감ㆍ의식의 앞과 중간과 뒤의 끝도 모두 얻을 수 없기 때문이니, 그러므로 나는 ‘온갖 유정이 끝없기 때문에 반야바라밀다도 끝없는 줄 알아야 한다’고 말하느니라.”
004_0767_a_21L復次憍尸迦一切法無邊故當知般若波羅蜜多亦無憍尸迦云何一切法無邊故當知般若波羅蜜多亦無邊謂一切法邊不可得所以者何以一切色前邊皆不可得一切受識前中後邊皆不可得由此般若波羅蜜多前後邊亦不可得是故我說一切法無邊故當知般若波羅蜜多亦無邊
또 교시가여, 온갖 유정이 끝없기 때문에 반야바라밀다도 끝없는 줄 알 것이니라. 그 까닭이 무엇이냐 하면, 온갖 유정의 끝을 얻을 수 없기 때문이니, 그러므로 나는 ‘온갖 유정이 끝없기 때문에 반야바라밀다도 끝없는 줄 알아야 한다’고 말하느니라.”
004_0767_b_06L復次憍尸迦一切有情無邊故當知般若波羅蜜多亦無邊所以者何切有情邊不可得是故我說一切有情無邊故當知般若波羅蜜多亦無
이 때에 제석천왕이 선현에게 물었다.
“대덕이여, 어찌하여 온갖 유정이 끝없기 때문에 반야바라밀다도 끝없는 줄 알아야 합니까?”
선현이 대답하였다.
“교시가여, 유정의 무리는 그 수효가 아주 많은지라 그 끝을 헤아릴 수도 없고 얻을 수도 없기 때문에 말하기를 ‘온갖 유정이 끝없기 때문에 반야바라밀다도 끝없는 줄 알아야 한다’고 하느니라.”
004_0767_b_11L天帝釋問善現言大德云何一切有情無邊故當知般若波羅蜜多亦無邊善現答言憍尸迦非有情類其數衆多計筭其邊不可得故作如是說一切有情無邊故當知般若波羅蜜多亦無邊
제석천왕이 말하였다.
“어떠한 이치를 위하여 이렇게 말씀하십니까?”
선현이 말하였다.
“교시가여, 내가 이제 그대에게 묻겠으니, 뜻대로 대답할지니라. 그대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유정이라고 말하는 유정이란 어느 법의 더하는 말[增語]인가?”
제석천왕이 말하였다.
“유정이라고 말하는 유정이란 법의 더하는 도도 아니고 법의 더하는 말이 아닌 것도 아닙니다. 다만 임시로 붙인 것일 뿐이어서 나그네[客]의 이름에 속하고 일이 없는 이름에 속한 것입니다.”
004_0767_b_16L天帝釋言爲何義故作如是說善現告言憍尸迦我今問隨汝意答於意云何言有情有情者是何法增語天帝釋言言有情情者非法增語亦非非法增語但是假立客名所攝無事名所攝無主名所攝無緣名所攝
004_0767_c_01L선현이 다시 말하였다.
“교시가여, 그대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이 반야바라밀다의 매우 깊은 경전에서 진실로 유정이 있다고 드러냄이 있는가?”
제석천왕이 말하였다.
“아닙니다, 대덕이여.”
004_0767_b_22L善現復言憍尸迦於意云何於此般若波羅蜜多甚深經中爲顯示有實有情不天帝釋言不也大德
선현이 말하였다.
“이 반야바라밀다의 매우 깊은 경전 가운데서 진실로 유정이 있다고 드러내지 않았기 때문에 끝없다고 말하나니, 그의 중간이나 가장자리를 얻을 수 없기 때문이니라. 교시가여, 그대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만일 모든 여래ㆍ응공ㆍ정등각께서 항하의 모래만큼 많은 수의 대겁(大劫)을 지나시면서 끝없는 음성으로써 유정들의 한량없는 이름들을 말씀하신다면, 이 가운데에 과연 진실한 유정이 있고 나고 없어짐이 있는 것인가?”
제석천왕이 말하였다.
“아닙니다, 대덕이여. 왜냐 하면 모든 유정의 본 성품이 청정하기 때문이니, 그들은 본래부터 있지 않기 때문이요, 있지 않은지라 나고 없어짐이 있을 수 없습니다.”
004_0767_c_02L善現告言於此般若波羅蜜多甚深經中旣不顯示有實有情故說無邊以彼中邊不可得故憍尸於意云何若諸如來正等覺如殑伽沙數大劫以無邊音說有情類無量名字此中頗有眞實有情有生滅不天帝釋言不也大德何以故以諸有情本性淨故彼從本來無所有故非無所有可有生滅
선현이 말하였다.
“이런 이치 때문에 나는 말하기를 ‘온갖 유정은 끝없기 때문에 반야바라밀다도 끝없는 줄 알아야 한다’고 하느니라.
교시가여, 이로 말미암아 알아야 하느니라. 모든 보살마하살이 배울 반야바라밀다는 마땅히 크고 한량없고 끝없다고 말해야 하느니라.”
004_0767_c_10L善現告言由斯義故我作是說一切有情無邊當知般若波羅蜜多亦無邊憍尸由此當知諸菩薩摩訶薩所學般若波羅蜜多應說爲大無量無邊
그 때에 모임 안에 있던 제석천왕들과 욕계의 모든 하늘들과 범천왕들과 색계의 모든 하늘들과 크게 자재한 신선(神仙)과 천녀(天女)들이 기뻐서 날뛰며 동시에 세 번을 소리 높여 부르짖었다.
“훌륭하고 훌륭하십니다. 부처님께서 세상에 나오셨기 때문에 존자 선현은 부처님의 위신력을 받아서 미묘한 법 성품인 반야바라밀다를 잘 연설하고 보이셔서 모든 하늘과 인간과 아수라들로 하여금 큰 이익을 얻게 하셨습니다. 만일 보살마하살이 이와 같이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말씀대로 수행하면서 항상 여의지 않으면, 저희들은 그를 공경하고 공양하기를 마치 부처님ㆍ세존께 하듯 하겠습니다.”
004_0767_c_14L會中天帝釋等欲界諸天梵天王等色界諸天及大自在神仙天女喜踊躍同時三返高聲唱言善哉佛出世故尊者善現承佛威神爲我等宣說開示微妙法性所謂般若波羅蜜多令諸天阿素洛等獲大饒益若菩薩摩訶薩能於如是甚深般若波羅蜜多如說修行常不捨我等於彼恭敬供養如佛世尊
004_0768_a_01L그 때에 부처님께서 모든 하늘들에게 말씀하셨다.
“그러하고, 그러하니라. 만일 보살마하살이 이 반야바라밀다에서 얻을 바 없음을 방편으로 삼아 말한 대로 수행하면서 항상 여의지 않으면, 너희 모든 하늘들은 모두가 공양하기를 마치 부처님ㆍ세존께 하듯 해야 하느니라.
하늘들아, 알아야 하느니라. 나는 옛날 연등불(然燈佛)이 계실 때에 연화왕(蓮華王)의 서울 네거리 길에서 연등 부처님을 뵙고 다섯 송이의 꽃을 바친 뒤에 머리를 풀어서 진흙 위에 깔고 바른 법요를 들으면서 얻을 바 없음을 방편으로 삼았기 때문에 곧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와 그 밖의 한량없고 끝없는 불법을 멀리 여의지 않았느니라.
004_0767_c_23L佛告諸天等言如是如是若菩薩摩訶薩於此般若波羅蜜多以無所得而爲方便能如說行常不遠離諸天等皆應供養如佛世尊天等當我於往昔然燈佛時蓮華王都四衢道首見然燈佛獻五莖華布髮掩泥聞正法要以無所得爲方便故便不遠離甚深般若波羅蜜多及餘無量無邊佛法
이 때에 연등 부처님께서는 바로 나에게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의 수기(授記)를 주시면서 말씀하기를 ‘선남자야, 너는 오는 세상에 헤아릴 수 없는 겁을 지나서 이 세계의 현겁(賢劫) 동안에 부처를 이루리니, 명호는 능적(能寂) 여래ㆍ응공ㆍ정등각 ……(자세한 것은 생략함)…… 내지 부처님ㆍ박가범이라 할 것이며, 반야바라밀다의 매우 깊은 경전을 널리 말하여 한량없는 중생을 제도하리라’고 하셨느니라.”
004_0768_a_09L然燈佛卽便授我無上正等大菩提記作是言善男子於來世過無數劫於此世界賢劫之當得作佛號能寂如來正等覺廣說乃至佛薄伽梵宣說般若波羅蜜多甚深經典度無量衆
이 때에 모든 하늘들은 다 같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이와 같은 반야바라밀다는 매우 희유하여서 모든 보살마하살들로 하여금 속히 일체지지를 받아들이어 미래 세상이 다하도록 유정을 이롭게 하고 안락하게 할 것입니다.”
004_0768_a_14L諸天等俱白佛言如是般若波羅蜜多甚爲希有令諸菩薩摩訶薩衆速能引攝一切智智盡未來際利樂有情
3. 공양솔도파품(供養率堵波品) ①
004_0768_a_17L第四分供養窣堵波品第三之一
004_0768_b_01L그 때에 세존께서는 욕계와 색계의 모든 천신들과 모든 필추ㆍ필추니 등의 사부 대중이 구름처럼 모여서 공손히 믿고 받은 것을 아시고 같이 증명하기 위하여 곧 제석천왕을 돌아보시면서 말씀하셨다.
“교시가여, 만일 선남자와 선여인들이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지극한 마음으로 듣고 받아 지니고 읽고 외면서 부지런히 닦고 배워 이치대로 생각하고 널리 남을 위해 뒤바뀜 없이 연설하면, 이들에게는 온갖 악마나 사람인 듯 아닌 듯한 무리가 틈을 얻지 못하며 온갖 재앙이 모두 미치지 못하고 몸과 마음이 안락하여지며 병이 없이 오래 살 줄 알지니라.
004_0768_a_18L爾時世尊知欲色界諸天神衆及諸苾芻苾芻尼等四衆雲集恭敬信受同爲明證卽便顧命天帝釋言憍尸若善男子善女人等於深般若波羅蜜多至心聽聞受持讀誦精勤修如理思惟及廣爲他無倒宣說知是輩一切惡魔人非人等不能得便一切災橫皆不能及身心安樂無病長壽
또 교시가야, 만일 모든 천자로서 이미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의 마음을 일으킨 이나 또는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아직 듣지 못하여 받아 지니거나 읽고 외지 못하고 부지런히 닦고 배워 이치대로 생각하지 못한 이면, 모두가 이 선남자와 선여인에게로 와서 지극한 마음으로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듣고 받아 지니고 읽고 외면서 매우 깊은 이치를 이치대로 생각하여 마지막을 얻고 더욱 더 남을 위해 연설하게 하여야 하느니라.
004_0768_b_04L復次憍尸迦若諸天子已發無上正等覺心於深般若波羅蜜多若未聽聞受持讀誦精勤修學如理思惟皆應來至是善男子善女人所至心聽聞受持讀誦甚深般若波羅蜜多如理思惟甚深義趣令得究竟轉爲他說
또 교시가야, 만일 선남자와 선여인들이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지극한 마음으로 듣고 받아 지니고 읽고 외면서 부지런히 닦고 배워 이치대로 생각하면, 이 선남자와 선여인들은 텅 빈 집에 있거나 너른 들판에 있거나 험한 길과 위험한 곳에 있거나 간에 끝내 두려움이나 놀라서 털이 곤두서는 일이 없을 것이며, 모든 하늘과 선신(善神)들이 항상 와서 옹호하느니라.”
004_0768_b_10L復次憍尸迦若善男子女人等於深般若波羅蜜多至心聽受持讀誦精勤修學如理思惟善男子善女人等若在空宅若在曠若在險道及危難處終不怖畏驚恐毛豎諸天善神常來擁護
이 때에 사천왕과 그 하늘들은 합장하고 공경하면서 함께 부처님께 아뢰었다.
“만일 선남자와 선여인들이 반야바라밀다를 지극한 마음으로 듣고 받아 지니고 읽고 외면서 부지런히 닦고 배워 이치대로 생각하며 쓰고 해설하여 널리 퍼뜨리면, 저희들은 항상 따라다니면서 공경하고 수호하겠으며, 온갖 재앙이 침노하지 않게 하겠습니다.”
004_0768_b_15L四天王及彼天衆合掌恭敬俱白佛言善男子善女人等能於般若波羅蜜至心聽聞受持讀誦精勤修學理思惟書寫解說廣令流布我等常隨恭敬守護不令一切災橫侵惱
004_0768_c_01L이 때에 제석천왕과 모든 하늘들이 합장하고 공경하면서 함께 부처님께 아뢰었다.
“만일 선남자와 선여인들이 반야바라밀다를 지극한 마음으로 듣고 받아 지니고 읽고 외면서 부지런히 닦고 배워 이치대로 생각하며 쓰고 해설하여 널리 퍼뜨리면, 저희들은 항상 따라다니면서 공경하고 수호하겠으며, 온갖 재앙이 침노하지 않게 하겠습니다.”
004_0768_b_20L天帝釋及諸天衆合掌恭敬俱白佛若善男子善女人等能於般若波羅蜜多至心聽聞受持讀誦精勤修如理思惟書寫解說廣令流布等常隨恭敬守護不令一切災橫侵
이 때에 범천왕과 범천들이 합장하고 공경하면서 함께 부처님께 아뢰었다.
“만일 선남자와 선여인들이 반야바라밀다를 지극한 마음으로 듣고 받아 지니고 읽고 외면서 부지런히 닦고 배워 이치대로 생각하며 쓰고 해설하여 널리 퍼뜨리면, 저희들은 항상 따라다니면서 공경하고 수호하겠으며, 온갖 재앙이 침노하지 않게 하겠습니다.”
004_0768_c_03L梵天王及諸梵衆合掌恭敬俱白佛言若善男子善女人等能於般若波羅蜜多至心聽聞受持讀誦勤修學如理思惟書寫解說廣令流我等常隨恭敬守護不令一切災橫侵惱
이 때에 제석천왕이 다시 부처님께 아뢰었다.
“매우 기이합니다, 세존이시여. 희유합니다, 세존이시여. 만일 선남자와 선여인들이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지극한 마음으로 듣고 받아 지니고 읽고 외면서 부지런히 닦고 배워 이치대로 생각하며 쓰고 해설하여 널리 퍼뜨리면 이와 같이 현재 법의 공덕을 섭수(攝受)하나니, 만일 선남자와 선여인들이 반야바라밀다를 섭수하면 곧 보시ㆍ정계ㆍ안인ㆍ정진ㆍ정려ㆍ반야 바라밀다를 섭수하는 것이 됩니다.”
004_0768_c_08L天帝釋復白佛言甚奇希有善逝若善男子善女人等於深般若波羅蜜多至心聽聞受持精勤修學如理思惟書寫解說令流布攝受如是現法功德若善男善女人等攝受般若波羅蜜多爲攝受布施淨戒安忍精進靜慮若波羅蜜多
그 때에 세존께서 제석천왕에게 말씀하셨다.
“그러하고, 그러하니라. 교시가야, 만일 선남자와 선여인들이 반야바라밀다를 섭수하면 곧 여섯 가지 바라밀다를 완전히 섭수하는 것이 되느니라.
또 교시가야, 만일 선남자와 선여인들이 반야바라밀다를 지극한 마음으로 듣고 받아 지니고 읽고 외면서 부지런히 닦고 배워 이치대로 생각하며 쓰고 해설하여 널리 퍼뜨리면, 그가 얻는 공덕을 너는 자세히 듣고 잘 생각하여라. 나는 너를 위하여 분별하고 해설할 것이니라.”
제석천왕이 말하였다.
“그러하겠습니다. 말씀하여 주소서. 저희들은 즐거이 듣겠습니다.”
004_0768_c_15L爾時世尊告天帝釋如是憍尸迦若善男子善女人等攝受般若波羅蜜多則爲具足攝受六種波羅蜜多復次憍尸迦若善男善女人等能於般若波羅蜜多心聽聞受持讀誦精勤修學如理思書寫解說廣令流布所獲功德應諦聽極善思惟吾當爲汝分別解天帝釋言唯然願說我等樂聞
004_0769_a_01L그 때에 부처님께서 제석천왕에게 말씀하셨다.
“교시가야, 만일 어떤 나쁜 외도 범지들이거나 모든 악마와 악마의 권속이거나 그 밖의 포악하고 뛰어난 체[增上慢]하는 이가 이 보살마하살에게 갖가지의 이롭지 못한 일을 하고자 하면 그는 그런 마음을 일으키자마자 이내 재앙을 만나 반드시 멸망하면서 소원을 이루지 못하느니라.
004_0768_c_23L佛告天帝釋言憍尸迦若有諸惡外道梵志若諸惡魔及魔眷屬若餘暴惡增上慢者於是菩薩摩訶薩所欲作種種不饒益事彼適興心速自遭禍必當殄滅不果所願
왜냐 하면 교시가야, 이 선남자와 선여인들은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지극한 마음으로 듣고 받아 지니고 읽고 외면서 부지런히 닦고 배워 이치대로 생각하며 쓰고 해설하여 널리 퍼뜨렸으므로, 으레 나쁜 마음을 낸 이로 하여금 스스로가 재앙을 만나면서 소원을 이루지 못하게 하기 때문이니라.
004_0769_a_05L何以故尸迦是善男子善女人等於深般若波羅蜜多至心聽聞受持讀誦精勤修學如理思惟書寫解說廣令流布法爾能令起惡心者自遭殃禍不果所願
또 교시가야, 만일 선남자와 선여인들이 이 반야바라밀다를 지극한 마음으로 듣고 받아 지니고 읽고 외면서 널리 퍼뜨리면, 그 지방에 있는 어떤 악마와 악마의 권속이나 혹은 갖가지의 외도 범지나 그 밖의 포악하고 뛰어난 체하는 이들이 바른 법을 시기하여 방해하면서 따지고 거역하며 속히 없어지게 하려는 이런 원이 있다 해도 끝내 이루어지지 않으며, 그들은 잠깐 동안 반야라는 소리를 들었기 때문에 뭇 악이 점차로 없어지고 공덕이 점차로 생기면서 뒤에는 3승에 의지하여 괴로움의 끝[苦際]을 다하게 되고 혹은 나쁜 갈래를 벗어나서 천상과 인간 안에 태어나느니라.
004_0769_a_10L復次憍尸迦若善男子善女人等於此般若波羅蜜多至心聽聞讀誦精勤修學如理思惟書寫廣令流布其地方所若有惡魔及魔眷屬或有種種外道梵志及餘暴惡增上慢者憎嫉正法欲爲障㝵責違拒令速隱沒雖有此願終不能彼因暫聞般若聲故衆惡漸滅功德漸生後依三乘得盡苦際或脫惡趣生天人中
교시가야, 만일 선남자와 선여인들이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지극한 마음으로 듣고 받아 지니고 읽고 외면서 부지런히 닦고 배워 이치대로 생각하며 쓰고 해설하여 널리 퍼뜨리면, 이와 같은 공덕과 훌륭한 이익을 얻는 것이니라.
004_0769_a_19L憍尸迦若善男子善女人等於深般若波羅蜜多至心聽聞受持讀誦精勤修學如理思惟書寫解說廣令流布獲如是等功德勝利
004_0769_b_01L교시가야, 마치 막기(莫耆)라는 묘한 약이 있는데, 이 약의 위력은 뭇 독을 녹여 없애므로 이와 같은 묘약이 있는 곳에는 모든 독한 벌레들이 가까이 하지도 못하느니라. 어떤 큰 독사가 배가 고파서 먹이를 구하고 다니다가 산 것을 만나 잡아먹으려 할 적에 그 산 것이 죽음을 두려워하여 묘약이 있는 데로 도망쳐 가면 독사는 그 약 기운을 맡고 이내 물러나 달아남과 같으니라. 왜냐 하면 교시가야, 이 묘한 약은 큰 위력을 갖추고 있으면서 산목숨을 이롭게 하고 뭇 독은 녹여 없애기 때문이니라.
004_0769_a_22L憍尸迦如有妙藥名曰莫耆是藥威勢能銷衆毒如是妙藥隨所在處毒蟲類不能逼近有大毒蛇飢行求遇見生類欲螫噉之其生怖死奔趣妙藥蛇聞藥氣尋便退走何以故憍尸迦如是妙藥具大威勢能益身命銷伏諸毒
교시가야, 알아야 하느니라. 반야바라밀다가 큰 위력을 갖추고 있는 것도 그와 같아서 만일 선남자와 선여인들이 지극한 마음으로 듣고 받아 지니고 읽고 외면서 널리 퍼뜨리면, 모든 악마들이 이 보살마하살에게 나쁜 짓을 하려 해도 이 반야바라밀다의 위신력 때문에 그들의 나쁜 짓은 그 곳에서 저절로 없어지면서 할 수 없게 되느니라. 왜냐 하면 교시가야, 이 반야바라밀다가 큰 위력을 갖추고 있어서 뭇 악은 꺾어뜨리고 착한 법을 자라게 하기 때문이니라.
004_0769_b_06L憍尸迦當知般若波羅蜜多具大威勢亦復如是若善男子善女人等至心聽聞受持讀誦精勤修學如理思惟書寫解說廣令流布諸惡魔等於此菩薩摩訶薩所欲爲惡事由此般若波羅蜜多威神力故令彼惡事於其方所自當殄滅無所能爲何以故憍尸迦由此般若波羅蜜多具大威力能摧衆惡增善法故
또 교시가야, 만일 선남자와 선여인들이 이 반야바라밀다를 지극한 마음으로 듣고 받아 지니고 읽고 외면서 부지런히 닦고 배워 이치대로 생각하며 쓰고 해설하여 널리 퍼뜨리면, 사천왕과 제석천왕과 사바 세계의 주인 대범천왕과 정거천 등과 그 밖의 선신이 항상 와서 옹호하면서 온갖 재앙이 침노하지 않게 하고 법답게 구하는 것은 만족하지 않음이 없으며, 시방에 계신 여래ㆍ응공ㆍ정등각 역시 항상 보호하면서 악은 점차로 소멸되고 선한 법은 더욱 자라게 하느니라.
004_0769_b_14L復次憍尸迦若善男子善女人等於此般若波羅蜜多至心聽聞受持精勤修學如理思惟書寫解說令流布四大天王及天帝釋堪忍界主大梵天王淨居天等幷餘善神常來擁護不令一切災撗侵惱如法所求無不滿足十方世界現在如來正等覺亦常護念令惡漸滅善法漸
004_0769_c_01L또 교시가야, 만일 선남자와 선여인들이 반야바라밀다를 지극한 마음으로 듣고 받아 지니고 읽고 외면서 부지런히 닦고 배워 이치대로 생각하며 쓰고 해설하여 널리 퍼뜨리면, 이 선남자와 선여인들은 이러한 인연으로 말씨가 위엄 있고 정숙하여 듣는 이는 모두가 공손히 받들며, 말은 생각한 뒤에 하고 하는 말이 시끄럽지 않으며, 착한 벗을 굳게 섬기고 은혜와 깊은 것을 깊이 알며, 아끼고 시새우고 성내고 원망하고 숨기고 괴롭히고 아첨하고 속이고 꾸미는 따위에 그의 마음이 가려지지 않느니라.
004_0769_b_23L復次憍尸迦若善男子善女人等能於般若波羅蜜多至心聽聞受持讀誦精勤修學如理思惟書寫解說廣令流布是善男子善女人等由此因緣言詞威肅聞皆敬受發言稱量語不喧雜堅事善友深知恩報不爲慳嫉忿恨覆惱矯等隱蔽其心
왜냐 하면 교시가야, 이 선남자와 선여인들은 깊은 반야바라밀다의 뛰어난 위력으로 말미암아 몸과 마음을 조복하여 그로 하여금 탐냄ㆍ성냄ㆍ어리석음 등의 수면(隨眠)과 얽매임[纏]과 결박[結]을 멀리 여의게 하기 때문이니라.
004_0769_c_06L何以故憍尸迦是善男子善女人等由深般若波羅蜜多增上威力調伏身心令其遠離貪癡等隨眠纏結
이 선남자와 선여인들은 기억을 갖추어 바르게 알고 자(慈)ㆍ비(悲)ㆍ희(喜)ㆍ사(捨)로써 항상 생각하기를 ‘나는 간탐하는 세력을 따르지 않아야 하리니, 만일 그 세력을 따르면 가난하고 천하게 되어서 나의 보시가 원만하게 되지 않는다.
나는 정계를 깨뜨리는 세력을 따르지 않아야 하리니, 만일 그 세력을 따르면 나쁜 갈래에 떨어지게 되어서 나의 청정한 정계가 원만하게 되지 않는다.
004_0769_c_09L是善男子善女人等具念正知慈常作是念我不應隨慳貪勢力若隨彼力貧窮下賤則我布施不得圓滿我不應隨破戒勢力若隨彼力墮諸惡趣則我淨戒不得圓滿
나는 성내는 세력을 따르지 않아야 하리니, 만일 그 세력을 따르면 모든 감관에 결함이 생기고 형상이 누추하게 되어서 보살의 원만한 육신을 갖추지 못하며 안인도 원만하게 하지 못한다.
나는 게으른 세력을 따르지 않아야 하리니, 만일 그 세력을 따르면 보살의 훌륭한 도를 닦지도 못하며 왕성한 정진을 원만하게 하지 못한다.
004_0769_c_14L我不應隨忿恚勢力若隨彼力當缺諸根形貌醜陋不具菩薩圓滿色身亦復不能圓滿安忍我不應隨懈怠勢力若隨彼力則不能修菩薩勝道亦不圓滿增上精進
나는 산란한 세력을 따르지 않아야 하리니, 만일 그 세력을 따르면 보살의 훌륭한 정려를 닦지도 못하고 모든 정려를 원만하게 하지도 못한다.
나는 어리석은 세력을 따르지 않아야 하리니, 만일 그 세력을 따르면 나의 훌륭한 지혜가 원만하게 되지 못할 것이므로 성문이나 독각 등의 지위도 초월하지 못하거늘 하물며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을 얻겠느냐. 그러므로 나는 이제 저 간탐 등의 세력을 따르지 말 것이다’고 하느니라.
004_0769_c_19L我不應隨散亂勢力若隨彼力便不能修菩薩勝定則諸靜慮不得圓滿我不應隨愚癡勢力若隨彼力則我勝慧不得圓滿不超聲聞獨覺等地況得無上正等菩提是故我今不應隨彼慳貪等力
004_0770_a_01L교시가야, 이 선남자와 선여인들은 이러한 생각으로 항상 바른 기억을 얻기 때문에 모든 나쁜 번뇌가 그의 마음을 가리지 않느니라.
교시가야, 모든 선남자와 선여인들이 만인 반야바라밀다를 지극한 마음으로 듣고 받아 지니고 읽고 외면서 부지런히 닦고 배워 이치대로 생각하며 쓰고 해설하여 널리 퍼뜨리면 이와 같은 등의 공덕과 훌륭한 이익을 얻게 되느니라.”
004_0770_a_01L憍尸是善男子善女人等由此思惟常得正念諸惡煩惱不蔽其心憍尸迦諸善男子善女人等若於般若波羅蜜多至心聽聞受持讀誦精勤修學如理思惟書寫解說廣令流布獲如是等功德勝利
大般若波羅蜜多經卷第五百三十九
己亥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雕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