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004_0857_a_01L대반야바라밀다경 제550권
004_0857_a_01L大般若波羅蜜多經卷第五百五十
삼장법사 현장 한역
김월운 번역
004_0857_a_02L三藏法師玄奘奉詔譯
18. 공상품(空相品) ②
004_0857_a_03L第四分空相品第十八之二
그 때 선현이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세존께서 말씀하신 것과 같아서 모든 현상은 모두가 분별로 지은 바로서 허망한 생각에서 생겼으므로 도무지 실제로 있는 것이 아니거늘, 무슨 인연으로 이 모든 보살의 얻는 공덕의 한량없고 그지없다 합니까?”
004_0857_a_04L爾時善現便白佛言如世尊說諸行皆是分別所作從妄想生都非實有以何因緣此諸菩薩所獲功德無量無邊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선현아, 그러하니라, 그러하니라. 너의 말과 같으니라. 그리고 모든 보살이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행하는 것도 역시, ‘모든 형상은 분별로 짓는 바라 공하여 있지 않고 허망하여 진실하지 않다’고 말하리라. 그 까닭이 무엇이냐 하면, 이 모든 보살은 내공(內空)과 내지 무성자성공(無性自性空)을 잘 배워서 이미, ‘모든 형상은 모두가 다 분별로 짓는 바라 공하여 있지 않고 허망하며 진실하지 않다’고 관찰했기 때문이니, 이 보살마하살은, ‘모든 형상이 모두가 분별로 짓는 바라 공하여 있지 않고 허망하며 진실하지 않다’ 함을 여여(如如)하게 관찰한지라 이와 같고 이와 같이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여의지 않으며, 매우 깊은 바라밀다를 여여하게 여의지 않은지라 이와 같고 이와 같이 얻게 되는 공덕도 한량없고 그지없느니라.”
004_0857_a_08L佛告善現如是如是如汝所說然諸菩薩行深般若波羅蜜多亦說諸行分別所作空無所有虛妄不實所以者何是諸菩薩善學內空乃至無性自性空已觀察諸行無不皆是分別所作空無所有虛妄不實是菩薩摩訶薩如如觀察諸行皆是分別所作空無所有虛妄不實如是如是便能不離甚深般若波羅蜜多如如不離甚深般若波羅蜜多如是如是所獲功德無量無邊
구수 선현이 바로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한량없고[無量] 그지없다[無邊]는 것에는 어떠한 차별이 있습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선현아, 한량없다고 함은 이곳에서는 그 분량이 영영 그쳐버렸다는 말이요, 그지없다고 함은 이 안에서는 수효가 다할 수 없다는 말이니라.”
004_0857_a_18L具壽善現便白佛言無量無邊有何差別佛告善現言無量者謂於是處其量永息言無邊者謂於此中數不可盡
004_0857_b_01L구수 선현이 다시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혹시 인연이 있어서 물질 또한 한량없고 그지없다고 말씀하시며, 느낌ㆍ생각ㆍ지어감ㆍ의식 또한 한량없고 그지없다고 말씀하십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선현아, 인연이 있기에 물질 또한 한량없고 그지없다고 하며, 느낌ㆍ생각ㆍ지어감ㆍ의식 또한 한량없고 그지없다고 하느니라.”
004_0857_a_21L具壽善現復白佛言頗有因緣色亦可說無量無邊識亦可說無量無邊耶佛告善現有因緣故色亦可說無量無邊識亦可說無量無邊
구수 선현이 다시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무슨 인연 때문에 물질 또한 한량없고 그지없다고 하시며, 느낌ㆍ생각ㆍ지어감ㆍ의식 또한 한량없고 그지없다고 하십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물질의 성품이 공하기 때문에 역시 한량없고 그지없다고 말할 수 있고, 느낌ㆍ생각ㆍ지어감ㆍ의식의 성품이 공하기 때문에 역시 한량없고 그지없다고 말할 수 있느니라.”
004_0857_b_03L壽善現復白佛言何因緣故色亦可說無量無邊識亦可說無量無邊耶佛告善現色性空故亦可說爲無量無邊識性空故亦可說爲無量無邊
구수 선현이 다시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다만 물질과 느낌ㆍ생각ㆍ지어감ㆍ의식만이 공합니까. 온갖 법도 모두가 공합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선현아, 나는 먼저 온갖 법은 모두가 공하다고 말하지 않더냐?”
004_0857_b_08L具壽善現復白佛言爲但色識空爲一切法亦皆空耶佛告善現我先豈不說一切法皆空
선현이 대답하였다.
“부처님께서는 비록 항상, ‘모든 법은 모두가 공하다’고 말씀하셨다손 쳐도 모든 유정들은 알지도 보지도 깨닫지도 못하기 때문에 제가 지금 또 이런 질문을 하는 것입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선현아, 비단 물질과 느낌ㆍ생각ㆍ지어감ㆍ의식만이 공한 것이 아니므로, 나는 ‘모든 법은 모두가 공하지 아니함이 없다’고 말하느니라.”
004_0857_b_11L善現答言佛雖常說諸法皆空而諸有情不知故我今者復作是問佛告善現非但色識空我說諸法無不皆空
구수 선현이 다시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한량없고 그지없다는 것은 바로 어느 것을 비유한 말[增語]입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선현아, 한량없고 그지없다는 것은 바로 ≺공(空)≻하고 모양이 없고[無相] 소원이 없는[無願] 것을 비유한 말이니라.”
004_0857_b_14L具壽善現復白佛言無量無邊是何增語佛告善現無量無邊是空無相無願增語
구수 선현이 다시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한량없고 그지없다는 것은 다만 공하고 모양이 없고 소원이 없는 것 뿐입니까. 아니면 다시 그 밖의 이치도 있사옵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선현아,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내가 어찌 ‘온갖 법문은 모두가 공하지 않음이 없다’고 말하지 않았겠느냐?”
선현이 대답하였다.
“여래께서는 언제나 ‘온갖 법문은 모두가 공하지 않음이 없다’고 하셨습니다.”
004_0857_b_16L具壽善現復白佛言無量無邊爲但是空無相無願爲更有餘義耶佛告善現於意云何我豈不說一切法門無不皆空善現答言如來常說一切法門無不皆空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선현아, 공이 곧 다함이 없는 것이요, 공이 곧 한량이 없는 것이며, 공이 곧 그지없는 것이요, 공이 곧 그 밖의 이치인 것이니, 그러므로 선현아, 온갖 법문에 비록 갖가지의 말의 차별이 있다손 치더라도 뜻에는 차이가 없느니라.
004_0857_b_21L佛告善現空卽無盡空卽無量空卽無邊空卽餘義是故善現一切法門雖有種種言說差別而義無異
004_0857_c_01L선현아, 알아야 하느니라. 모든 법의 공한 이치를 말로는 다 설명할 수 없으므로 여래는 방편으로써 다함이 없다고 말하기도 하고, 혹은 한량없다고 말하기도 하고, 혹은 그지없다고 말하기도 하고, 혹은 공하다고 말하기도 하고, 혹은 모양이 없다고 말하기도 하고, 혹은 소원이 없다고 말하기도 하고, 혹은 조작이 없다고 말하기도 하고, 혹은 생김이 없다고 말하기도 하고, 혹은 멸함이 없다고 말하기도 하고, 혹은 있지 않다고 말하기도 하고, 혹은 고요하다고 말하기도 하고, 혹은 물듦을 여읜다고 말하기도 하고, 혹은 열반이라고 말하기도 하나니, 모든 이와 같은 한량없는 이치에는 실로 차이가 없건마는 모두가 이는 여래ㆍ응공ㆍ정등각께서 모든 유정을 위하여 방편으로 연설하는 것이니라.”
004_0857_c_01L善現當知諸法空理皆不可說如來方便說爲無盡或說無量或說無邊或說爲空或說無相或說無願或說無作或說無生或說無滅或說非有或說寂靜或說離染或說涅槃諸如是等無量法門義實無異皆是如來正等覺爲諸有情方便演說
그 때 선현이 바로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세존께서는 심히 기이하십니다. 방편선교로 모든 법의 참성품을 말로는 연설할 수 없는데도 유정들을 위하여 방편으로 나타내 보이십니다. 제가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뜻을 이해하기로도 모든 법의 참성품은 모두 말로는 설명할 수 없습니다.”
004_0857_c_07L爾時善現便白佛言世尊甚奇方便善巧諸法實性不可宣說而爲有情方便顯示如我解佛所說義者諸法實性皆不可說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선현아, 그러하니라, 그러하니라. 모든 법의 참성품은 모두 말로는 설명할 수 없느니라. 그 까닭이 무엇이냐 하면, 온갖 법의 성품은 모두가 마침내 공[畢竟空]하기 때문이니, 마침내 공을 연설할 수 있는 이는 없느니라.”
004_0857_c_11L佛告善現如是如是諸法實性皆不可說所以者何一切法性皆畢竟空無能宣說畢竟空者
구수 선현이 다시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말로는 설명할 수 없는 이치에도 더하거나 덜함이 있습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선현아, 말로는 설명할 수 없는 이치에는 더함도 없고 덜함도 없느니라.”
004_0857_c_13L具壽善現復白佛言不可說義有增減不佛告善現不可說義無增無減
구수 선현이 다시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만일 말로는 설명할 수 없는 이치에 더함도 없고 덜함도 없을진대, 응당 보시와 내지 반야바라밀다도 더하거나 덜함이 없어야 할 것입니다. 만일 이 6바라밀다에 더함도 없고 덜함도 없다 하면 6바라밀다가 모두 있지 않아야 하고, 이 6바라밀다가 모두 있지 않는다 하면 어떻게 보살마하살은 보시와 내지 반야바라밀다를 수행하여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을 증득하려 하며,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에 가까워질 수 있습니까?”
004_0857_c_15L具壽善現復白佛言若不可說義無增無減者則應布施乃至般若波羅蜜多亦無增減若此六種波羅蜜多亦無增減則應六種波羅蜜多皆無所有若此六種波羅蜜多皆無所有云何菩薩摩訶薩修行布施乃至般若波羅蜜多求證無上正等菩提近無上正等菩提
004_0858_a_01L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선현아, 그러하니라, 그러하니라. 보시 등의 6바라밀다는 모두가 더함도 없고 덜함도 없으며 또한 있지도 않느니라. 그러나 모든 보살마하살은 반야바라밀다를 수행할 때에 방편선교로, ‘이와 같은 보시와 내지 반야바라밀다에는 더함도 있고 덜함도 있다’고 생각하지 않으며, 다만 생각하기를, ‘오직 이름과 모양이 있으므로 보시와 내지 반야바라밀다라고 한다’고 할 뿐이니라.
004_0857_c_23L佛告善現如是布施等六波羅蜜多皆無增減亦無所有然諸菩薩摩訶薩#修行般若波羅蜜多時方便善巧不作是念是布施乃至般若波羅蜜多有增有但作是念唯有名想謂爲布施乃至般若波羅蜜多
이 보살마하살은 보시와 내지 반야바라밀다를 수행할 때에, 이 보시와 내지 반야바라밀다와 함께 하는 뜻 지음과 이에 의하여 일어나는 마음과 선근을 모든 유정들과 함께 평등하게 지니어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에 회향함이 마치 부처님의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이 미묘하고 매우 깊은데도 회향을 일으키는 것과 같나니, 이 회향하는 방편선교의 뛰어난 세력으로 말미암아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을 증득하는 것이니라.”
004_0858_a_06L是菩薩摩訶薩修行布施乃至般若波羅蜜多時持此布施乃至般若波羅蜜多俱行作意幷依此起心及善根與諸有情平等共有迴向無上正等菩提如佛無上正等菩提微妙甚深而起迴向由此迴向方便善巧增上勢力能證無上正等菩提
그 때 선현이 바로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무엇을 말하여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이라 합니까?”
004_0858_a_13L爾時善現便白佛言何謂無上正等菩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선현아, 모든 법의 진여를 바로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라 하느니라.
선현아, 알아야 하느니라. 모든 법의 진여는 더하거나 덜함이 없기 때문에 모든 부처님의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도 더하거나 덜함이 없나니, 만일 보살마하살이 자주자주 많이 이와 같은 진여와 상응하는 뜻 지음에 머무르면 곧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에 가까워졌느니라.
004_0858_a_14L佛告善現諸法眞如是謂無上正等菩提善現當知諸法眞如無增減故諸佛無上正等菩提亦無增減若菩薩摩訶薩數多安住如是眞如相應作意便近無上正等菩提
이와 같이 선현아, 말로는 설명할 수 없는 이치에 비록 더함과 덜함이 없다 하더라도 진여의 뜻 지음과 바라밀다에서 물러나지 않으며, 비록 더함과 덜함이 없다 하더라도 구한 바의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에서 물러나지 않나니, 만일 보살마하살이 이와 같은 진여의 뜻 지음에 머무르면서 보시와 내지 반야바라밀다를 수행하면 곧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에 가까워졌느니라.”
004_0858_a_19L如是善現不可說義雖無增減而不退失眞如作意波羅蜜多雖無增減而不退失所求無上正等菩提若菩薩摩訶薩安住如是眞如作意修行布施乃至般若波羅蜜多便近無上正等菩提
004_0858_b_01L9. 심공덕품(深功德品)
004_0858_b_01L第四分深功德品第十九
그 때 선현이 바로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이 보살마하살은 처음 마음이 일어나서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을 증득합니까. 나중 마음이 일어나서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을 증득합니까.
004_0858_b_02L爾時善現便白佛言是菩薩摩訶薩爲初心起能證無上正等菩提爲後心起能證無上正等菩提
만일 처음의 마음이 일어나서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을 증득한다 하면 처음의 마음이 일어날 때에는 나중의 마음이 아직 일어나지 않은지라 화합한다는 이치가 없고, 만일 나중의 마음이 일어나서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을 증득한다 하면 나중의 마음이 일어날 때에는 앞의 마음은 이미 사라져서 화합한다는 이치가 없으리니, 이와 같이 앞과 뒤의 심심소법(心心所法)의 나아감과 물러남을 추궁하건대, 화합한다는 이치가 없거늘 어떻게 선근을 쌓을 수 있겠습니까. 만일 모든 선근을 쌓을 수 없을진대 어떻게 보살의 선근이 원만해져서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을 증득할 수 있겠습니까?”
004_0858_b_05L若初心起能證無上正等菩提初心起時後心未起無和合義若後心起能證無上正等菩提後心起時前心已滅無和合義如是前後心心所法進退推徵無和合義如何可得積集善根若諸善根不可積集云何菩薩善根圓滿能證無上正等菩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선현아,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마치 등불을 켤 때에 처음의 불꽃이 심지를 태우느냐. 나중의 불꽃이 심지를 태우느냐?”
선현이 대답하였다.
“제가 알기로는 처음의 불꽃이 심지를 태우는 것이 아니로되 또한 처음의 불꽃을 여의지도 않으며, 나중의 불꽃이 심지를 태우는 것이 아니로되 또한 나중의 불꽃을 여의지도 않습니다.”
004_0858_b_12L佛告善現於意云何如然燈時爲初焰能燋炷爲後焰能燋炷善現答言如我意解非初焰能燋炷亦不離初焰非後焰能燋炷亦不離後焰
“선현아,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심지는 타고 있느냐?”
“세간의 현실에서 보건대 그 심지는 실제로 타고 있습니다.”
004_0858_b_16L佛告善現於意云何炷爲燋不善現答言世間現見其炷實燋
“선현아, 모든 보살마하살도 그와 같아서 처음의 마음이 일어나서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을 증득한 것은 아니로되 역시 처음의 마음을 여의지도 않으며, 나중의 마음이 일어나서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을 증득한 것은 아니로되 역시 나중의 마음을 여의지도 않나니, 그러면서도 모든 보살마하살은 깊은 반야바라밀다의 방편선교를 행하면서 모든 선근을 더욱 자라게 하고 원만하게 하여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을 증득하는 것이니라.”
004_0858_b_18L佛告善現諸菩薩摩訶薩亦復如是非初心起能證無上正等菩提亦不離初心非後心起能證無上正等菩提亦不離後心而諸菩薩摩訶薩行深般若波羅蜜多方便善巧諸善根增長圓滿能證無上正等菩
004_0858_c_01L구수 선현이 바로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이와 같이 인연이 새기는 이치가 심히 깊습니다. 이를테면 모든 보살마하살은 처음의 마음이 일어나서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을 증득한 것은 아니로되 처음의 마음을 여의지도 않고, 나중의 마음이 일어나서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을 증득한 것은 아니로되 나중의 마음을 여의지도 않으며, 이와 같은 모든 마음이 일어나는 그것으로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을 증득하는 것도 아니고, 이와 같은 모든 마음의 일어남을 여의고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을 증득하는 것도 아닙니다. 그러면서도 모든 보살마하살은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을 증득합니다.”
004_0858_c_01L具壽善現便白佛言如是緣起理趣甚深謂諸菩薩摩訶薩非初心起能證無上正等菩提亦不離初心後心起能證無上正等菩提亦不離後心非卽如是諸心起故能證無上正等菩提非離如是諸心起故能證無上正等菩提而諸菩薩摩訶薩能證無上正等菩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선현아,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만일 마음이 사라지고 나면 다시 생기겠느냐?”
선현이 대답하였다.
“아닙니다, 세존이시여. 이 마음이 이미 사라졌으면 다시는 생길 수 없습니다.”
“선현아,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만일 마음이 이미 생겼으면 사라지는 법이 있겠느냐?”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만일 마음이 이미 생겼으면 반드시 사라지는 법이 있습니다.”
004_0858_c_08L佛告善現於意云若心滅已更可生不善現對曰世尊是心已滅不可更生佛告善於意云何若心已生有滅法不現對曰如是世尊若心已生定有滅
“선현아,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사라지는 법이 있는 마음이면 당연히 사라져야 할 것도 없는 것이 아니겠느냐?”
“아닙니다, 세존이시여. 사라지는 법이 있는 마음이면 필연코 사라져야 합니다.”
“선현아,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사라지는 법이 없는 마음이면 생겨날 수 있는 것이냐?”
“아닙니다, 세존이시여. 사라지는 법이 없는 마음은 생겨날 수 있다는 이치가 없습니다.”
004_0858_c_13L佛告善現於意云何有滅法心當滅不善現對曰不也世尊有滅法決定當滅佛告善現於意云何滅法心爲可生不善現對曰不也無滅法心無可生義
“선현아,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생겨나는 법이 없는 마음이면 사라질 수 있는 것이냐?”
“아닙니다, 세존이시여. 생겨나는 법이 없는 마음은 사라질 수 있다는 이치가 없습니다.”
“선현아,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생겨나고 사라지고 하는 법이 없는 마음이면 생겨나거나 사라질 수 있는 것이냐?”
“아닙니다, 세존이시여. 생겨나고 사라지고 하는 법이 없는 마음은 생겨나거나 사라질 수 있다는 이치가 없습니다.”
004_0858_c_17L佛告善現意云何無生法心爲可滅不善現對不也世尊無生法心無可滅義告善現於意云何無生滅法心爲可生滅不善現對曰不也世尊無生滅法心無可生滅義
004_0859_a_01L“선현아,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만일 법이 이미 사라졌다면 다시 사라질 수 있는 것이냐?”
“아닙니다, 세존이시여. 만일 법이 이미 사라졌다면 다시 사라질 수는 없습니다.”
“선현아,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만일 법이 이미 생겨났다면 다시 생겨날 수 있는 것이냐?”
“아닙니다, 세존이시여. 만일 법이 이미 생겨났다면 다시 생겨날 수는 없습니다.”
004_0858_c_22L佛告善現於意云若法已滅更可滅不善現對曰世尊若法已滅不可更滅佛告善於意云何若法已生更可生不現對曰不也世尊若法已生不可更
“선현아,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모든 법의 참성품은 생겨나거나 사라짐이 있는 것이냐?”
“아닙니다, 세존이시여. 모든 법의 참성품은 생겨남도 없고 사라짐도 없습니다.”
“선현아,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마음의 머무름이 마음의 진여와 같은 것이냐?”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마음의 진여와 같이 마음은 그렇게 머무릅니다.”
004_0859_a_04L佛告善現於意云何諸法實性有生滅不善現對曰不也世尊諸法實性無生無滅佛告善現於意云何住爲如心眞如不善現對曰如是如心眞如心如是住
“선현아,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만일 마음의 머무름이 진여와 같다면, 이 마음은 진여와 실제(實際)의 성품과 같이 항상 머무르는 것이냐?”
“아닙니다, 세존이시여. 이 마음은 진여와 실제의 그 성품과 같이 항상 머무르는 것이 아닙니다.”
“선현아,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모든 법의 진여는 지극히 그리고 매우 깊은 것이냐?”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모든 법의 진여는 지극히 그리고 심히 깊습니다.”
004_0859_a_08L佛告善現意云何若心住如眞如是心爲如眞實際性常住不善現對曰不也是心非如眞如實際其性常住告善現於意云何諸法眞如極甚深善現對曰如是世尊諸法眞如極爲甚深
“선현아,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진여 그것이 바로 마음인 것이냐?”
“아닙니다, 세존이시여.”
“선현아,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진여를 떠나서 마음이 있는 것이냐?”
“아닙니다, 세존이시여.”
004_0859_a_14L佛告善現於意云何卽眞如是心不善現對曰不也世尊佛告善於意云何離眞如有心不善現對不也世尊
“선현아,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마음 그것이 바로 진여인 것이냐?”
“아닙니다, 세존이시여.”
“선현아,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마음을 떠나서 진여가 있는 것이냐?”
“아닙니다, 세존이시여.”
004_0859_a_17L佛告善現於意云何心是眞如不善現對曰不也世尊告善現於意云何離心有眞如不現對曰不也世尊
“선현아,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진여가 진여를 볼 수 있느냐?”
“아닙니다, 세존이시여.”
“선현아,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너는 진실로 진여가 있다고 보느냐?”
“아닙니다, 세존이시여.”
004_0859_a_20L佛告善現於意云眞如爲能見眞如不善現對曰世尊佛告善現於意云何汝爲見有實眞如不善現對曰不也世尊
004_0859_b_01L“선현아,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만일 보살마하살이 이와 같이 행하면 이것이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행하는 것이냐?”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만일 보살마하살이 이와 같이 행하면 이것이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행하는 것입니다.”
“선현아,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만일 보살마하살이 이와 같이 행하면 어느 곳을 행하는 것이냐”
“만일 보살마하살이 이와 같이 행하면 모두가 행하는 곳이 없습니다. 그 까닭이 무엇이냐 하면, 만일 보살마하살이 이와 같이 행하면 도무지 행하는 이와 행할 바와 행하는 때와 행하는 곳을 보지 않기 때문이니, 모든 행을 나타내는 법이 모두 움직이지 않은 까닭입니다.”
004_0859_a_23L告善現於意云何若菩薩摩訶薩能如是行是行深般若波羅蜜多不現對曰如是世尊若菩薩摩訶薩能如是行是行深般若波羅蜜多佛告善現於意云何若菩薩摩訶薩能如是行爲行何處善現對曰若菩薩摩訶薩能如是行都無行處所以者何若菩薩摩訶薩能如是行都不見有能行所行行時行處諸現行法皆不轉故
“선현아,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만일 보살마하살이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행할 때에는 행할 바가 무엇이겠느냐?”
“만일 보살마하살이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행할 때에는 으뜸가는 이치[勝義諦]를 행하는 것이니, 이 안에는 온갖 분별이 없기 때문입니다
“선현아,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만일 보살마하살이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행할 때에는 으뜸가는 이치에 대하여 모양을 취하는 것이냐?”
“아닙니다, 세존이시여.”
004_0859_b_10L佛告善現於意云何若菩薩摩訶薩行深般若波羅蜜多時爲何所善現對曰若菩薩摩訶薩行深般若波羅蜜多時行勝義諦此中一切分別無故佛告善現於意云何若菩薩摩訶薩行深般若波羅蜜多時勝義諦爲取相不善現對曰不也
“선현아,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만일 보살마하살이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행할 때에는 으뜸가는 이치에 대하여 비록 모양은 취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모양을 행하는 것이냐?”
“아닙니다, 세존이시여.”
“선현아,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이 보살마하살은 으뜸가는 이치에 대하여 모양을 무너뜨리는 것이냐?”
“아닙니다, 세존이시여.”
004_0859_b_17L佛告善現於意云何若菩薩摩訶薩行深般若波羅蜜多時於勝義諦雖不取相而行相不善現對曰不也世尊佛告善現於意云何是菩薩摩訶薩於勝義諦爲壞相不善現對曰不也世尊
004_0859_c_01L“선현아,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이 보살마하살은 으뜸가는 이치에 대하여 모양을 버리는 것이냐?”
“아닙니다, 세존이시여.”
“선현아, 이 보살마하살이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행할 때에 으뜸가는 이치에 대하여 만일 모양을 무너뜨리지 않고 모양을 버리지도 않는다면 어떻게 모양을 취하는 생각을 끊을 수 있겠느냐?”
004_0859_b_22L佛告善現於意云何是菩薩摩訶薩於勝義諦爲遣相不善現對曰不也世尊佛告善現是菩薩摩訶薩行深般若波羅蜜多時於勝義諦若不壞相亦不遣相云何能斷取相之想
선현이 대답하였다.
“이 보살마하살이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행할 때에, ‘나는 지금 모양을 무너뜨린다. 나는 지금 모양을 버린다. 모양을 취하는 생각을 끊고 또한 모양과 생각을 끊는 길을 닦아 배우지도 않는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만일 보살마하살이 보살의 행을 부지런히 닦고 배울 때에 생각을 끊는 길을 닦으면, 그 때에는 온갖 부처님 법이 아직 원만하지 못했으므로 의당 성문이나 독각의 지위에 떨어져야 합니다.
004_0859_c_04L善現答言是菩薩摩訶薩行深般若波羅蜜多時不作是念我今壞相我今遣相斷取相想亦不修學斷相想道若菩薩摩訶薩精勤修學菩薩行時修斷想道爾時一切佛法未滿應墮聲聞或獨覺地
세존이시여, 이 보살마하살은 가장 훌륭한 방편선교를 성취한지라 비록 모든 모양과 모양을 취하는 생각에 대하여 깊이 허물을 안다손 치더라도 무너뜨리거나 끊지 않고 속히 모양이 없음[無相]을 증득하리니, 왜냐 하면 온갖 부처님 법이 아직 원만해지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004_0859_c_09L世尊是菩薩摩訶薩成就最勝方便善巧雖於諸相及取相想深知過失而不壞斷速證無相何以故一切佛法未圓滿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선현아, 그러하니라, 그러하니라. 너의 말과 같으니라.”
佛告善現如是如是如汝所說
그 때 사리자가 구수 선현에게 물었다.
“만일 보살마하살이 꿈속에서 공하고 모양이 없고 소원이 없는 3해탈문(解脫門)을 닦는다면, 깊은 반야바라밀다에 더 도움이 있겠습니까?”
004_0859_c_13L爾時舍利子問具壽善現言若菩薩摩訶薩夢中修空無相無願三解脫於深般若波羅蜜多有增益不
선현이 대답하였다.
“만일 보살마하살이 깨어 있을 때에 이 3해탈문을 닦음으로써 깊은 반야바라밀다에 더 도움이 있다하면, 그가 꿈속에서 닦는 것도 더 도움이 있을 것입니다. 왜냐 하면 부처님께서는 ‘꿈을 꿀 때나 깨어 있을 때나 차별이 없다’고 하셨기 때문입니다.
004_0859_c_16L現答言若菩薩摩訶薩覺時修此三解脫門於深般若波羅蜜多有增益彼夢中修亦有增益何以故佛說覺無差別故
004_0860_a_01L사리자여, 만일 보살마하살이 이미 반야바라밀다를 얻었고 깨어 있을 때에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수행하는 것을 이미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에 머물렀다 한다면, 이 보살마하살이 꿈속에서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수행하는 것도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에 머물렀다 하리니, 3해탈문이 깊은 반야바라밀다에 더 도움이 되는 것도 그와 같아서 꿈 꾸거나 깨어 있거나 간에 그 이치에는 결함이 없습니다.”
004_0859_c_20L舍利子若菩薩摩訶薩已得般若波羅蜜多覺時修行甚深般若波羅蜜多旣名安住甚深般若波羅蜜多是菩薩摩訶薩夢中修行甚深般若波羅蜜多亦名安住甚深般若波羅蜜多三解脫門於深般若波羅蜜多能爲增益亦復如是若覺義無缺減
그 때 사리자가 선현에게 물었다.
“만일 선남자ㆍ선여인들이 꿈속에서 업을 지으면 더 불어나거나 혹은 더 줄어짐이 있겠습니까?”
004_0860_a_04L舍利子問善現若善男子善女人等夢中造業有增益或損減不
선현이 대답하였다.
“부처님께서는, ‘온갖 법은 모두가 꿈속에서 보는 바와 같다’고 하셨으므로 꿈에 지은 업에 불어남과 줄어듬이 없다 하면 깨어 있을 적에 지은 업도 불어남과 줄어듬이 없을 것입니다. 그리고 꿈속에서 지은 모든 업에는 딴 때보다 더 불어나거나 줄어듬이 없는 것이며, 반드시 깨어났을 때에 기억하고 분별하여야 꿈속에서 지었던 그의 업을 비로소 더욱 불어나게 하거나 줄어지게 하는 것입니다.
마치 사람이 꿈에 남의 생명을 끊고 나서 뒤에 깨었을 때에 기억하고 분별하면서 스스로가 깊이 유쾌히 여긴다면 그 업은 더욱 불을 것이나, 만일 깊이 뉘우치거나 부끄러이 여긴다면 그 업은 곧 더 줄어지는 것과 같습니다.”
004_0860_a_06L善現答言佛說一切法皆如夢所見若夢造業無增減覺時所造業亦應無增減然於夢中所造諸業無勝增減要至覺時憶想分別夢中所造乃令彼業成勝增如人夢中斷他命已後至覺時憶想分別深自慶快其業便增若深悔愧其業便減
그 때 사리자가 선현에게 말하였다.
“어떤 사람이 깨어 있을 때에 남의 목숨을 끊어 나서 뒤에 꿈속에서 혹은 스스로가 유쾌히 여기거나 혹은 깊이 뉘우치고 부끄러워한다면, 깨어 있을 때의 그 업을 더욱 불어나게 하거나 줄어지게 함이 있겠습니까?”
004_0860_a_13L舍利子謂善現言人覺時斷他命已後至夢中或自慶快或深悔愧令覺時業有增減不
선현이 대답하였다.
“역시 불어나거나 줄어짐이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 불어나거나 줄어짐은 깨어 있을 때의 명료한 마음 속에서 지은 것보다는 못하기 때문입니다.”
004_0860_a_15L現報言亦有增減然彼增減不及覺時明了心中所作勝故
그 때 사리자가 선현에게 물었다.
“반연함이 없는 일은 생각[思]이나 업(業)이 모두 생기지 못하고 반드시 반연함이 있어야 생각이나 업이 일어나는 것인데, 꿈속에서의 생각이나 업은 무엇을 반연하여 생기는 것입니까?”
004_0860_a_17L舍利子問善現言無所緣事若思若業俱不得要有所緣思業方起夢中思業緣何而生
004_0860_b_01L선현이 대답하였다.
“그렇습니다, 그렇습니다. 꿈속에서나 깨어 있거나 간에 반연함이 없는 일에서는 생각이나 업이 생기지 않고 반드시 반연함이 있어야 생각이나 업이 일어나는 것입니다. 왜냐 하면 사리자여. 반드시 보고 듣고 깨닫고 아는 법 가운데서 깨닫는 지혜가 있으면서 움직여야 하기 때문이니, 이로 말미암아 물듦을 일으키고 혹은 또 깨끗함을 일으키게 됩니다. 만일 보고 듣고 깨닫고 아는 모든 법이 없고 깨닫는 지혜의 움직임이 없으면 역시 물듦과 깨끗함이 없는 것입니다. 이로 말미암아 꿈이거나 깨어 있거나 간에 반연함이 있는 일이라야 생각이나 업이 비로소 생김을 알 수 있나니, 반연함이 없는 일에는 생각이나 업이 일어나지 않습니다.”
004_0860_a_20L善現答言如是如是若夢若覺無所緣事思業不生要有所緣思業方起何以故舍利子要於見聞覺知法中有覺慧轉由斯起染或復起若無見聞覺知諸法無覺慧轉亦無染淨由此故知若夢若覺有所緣事思業乃生無所緣事思業不起
그 때 사리자가 선현에게 물었다.
“부처님께서는, ‘반연한 바의 모두가 제 성품을 여의었다’고 말씀하셨거늘, 어떻게 ‘반연함이 있는 일에는 생각이나 업이 생기고 반연함이 없는 일에는 생각이나 업이 일어나지 않는다’고 말씀할 수 있습니까?”
004_0860_b_03L舍利子問善現言佛說所緣皆離自如何可說有所緣事思業乃生所緣事思業不起
선현이 대답하였다.
“비록 모든 생각이나 업이나 반연하는 일이 모두 제 성품을 여의었다 하더라도 자기 마음으로 말미암아 모양을 취하여 분별하고 세속의 것으로 시설하여 반연함이 있다고 말하는 것이요 이 반연으로 말미암아 모든 생각이나 업이 일어나는 것이니, 마치 무명(無明)이 반연이 되어 지어감[行]이 생기고 지어감이 반연이 되어 의식[識]이 생긴다는 등과 같아서 모두가 자기의 마음으로 말미암아 모양을 취하여 분별하면서 반연함이 있다고 말하는 것이요 실제로 존재하는 성품이 아닙니다.”
004_0860_b_06L善現答言雖諸思業及所緣事皆離自性而由自心取相分別世俗施設說有所緣由此所緣起諸思業如說無明爲緣生行爲緣生識等皆由自心取相分別說有所緣非實有性
그 때 사리자가 선현에게 말하였다.
“만일 보살마하살이 꿈속에서 보시를 행하고 보시한 뒤에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에 회향한다면, 이 보살마하살은 실제로 보시로써 위없는 부처님의 깨달음에 회향하는 것이 됩니까?”
004_0860_b_11L舍利子謂善現若菩薩摩訶薩夢中行施施已迴向無上菩提是菩薩摩訶薩爲實以施迴向無上佛菩提不
선현이 말하였다.
“자씨(慈氏) 보살은 오래 전에 이미 큰 깨달음의 수기를 받으셨고 오직 한 생만 지나면 반드시 부처님이 되실 분이라 온갖 질문을 잘 대답하십니다. 지금 이 모임에 계시니, 청하여 물으심이 마땅합니다. 보처(補處)께서는 반드시 대답하여 주실 것입니다.”
004_0860_b_14L善現報言氏菩薩久已受得大菩提記一生所繫定當作佛善能酬答一切難問在此會宜請問之補處慈尊定當爲
그 때 사리자가 선현의 말대로 자씨 보살게 공손히 청해 묻자, 때에 자씨 보살은 도리어 선현에게 따졌다.
“존자께서는 말씀하기를, ‘자씨 보살이 이 뜻을 대답할 수 있다’고 하시는데, 어떤 것을 자씨 보살이라 하고, 대답할 수 있다고 하십니까. 물질을 대답할 수 있다는 것입니까. 느낌ㆍ생각ㆍ지어감ㆍ의식을 대답할 수 있다는 것입니까. 드러나게[顯] 대답할 수 있다는 것입니까. 형상[形]을 대답할 수 있다는 것입니까. 물질의 공을 대답할 수 있다는 것입니까. 느낌ㆍ생각ㆍ지어감ㆍ의식의 공을 대답할 수 있다는 것입니까.
004_0860_b_18L舍利子如善現言恭敬請問慈氏菩薩慈氏菩薩還詰善現言者所言慈氏菩薩能答此義何等名爲慈氏菩薩爲名能答爲色能答識能答爲顯能答爲形能答爲色空能答爲受識空能答耶
004_0860_c_01L우선 자씨라는 이름도 대답할 수 없고, 물질도 대답할 수 없고, 느낌ㆍ생각ㆍ지어감ㆍ의식도 대답할 수 없으며, 드러나게 대답할 수도 없고, 형상도 대답할 수 없고, 물질의 공도 대답할 수 없고, 느낌ㆍ생각ㆍ지어감ㆍ의식의 공도 대답할 수 없습니다. 그 까닭이 무엇이냐 하면, 나는 도무지 어떤 법도 대답할 수 있는 것을 보지 못하고 어떤 법도 대답할 바와 대답할 곳과 대답할 때와 그리고 이로 말미암아 대답한다는 것도 모두 보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004_0860_b_23L且慈氏名不能答色亦不能答識亦不能答顯亦不能答形亦不能答色空亦不能答識空亦不能答所以者何我都不見有法能有法所答答處答時及由此答皆亦不見
나는 도무지 어떠한 법도 수기할 수 있는 것을 보지 않으며, 어떠한 법도 수기할 바와 수기할 곳과 수기할 때와 그리고 이로 말미암아 수기한다는 것도 모두 보지 않나니, 왜냐 하면 온갖 법의 본성품은 모두가 공하여 도무지 있지 않아서 둘이 없고 차별도 없으며 끝까지 추궁하여도 얻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004_0860_c_06L我都不見有法能記有法所記處記時及由此記皆亦不見以故以一切法本性皆空都無所有無二無別畢竟推徵不可得故
그 때 사리자가 자씨 보살에게 물었다.
“어진 이께서 말씀하신 법이 증득한 바와 같습니까?”
004_0860_c_09L利子問慈氏菩薩言仁者所說法爲如所證不
자씨 보살마하살이 말하였다.
“내가 말한 바의 법은 증득한 바와 같지 않나니, 그 까닭이 무엇이냐 하면, 내가 증득한 바의 법은 말로는 설명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또 사리자여, 나는 도무지 증득한 바의 법의 제 성품이 있어서 얻을 수 있다고 보지 않나니, 마치 마음으로 생각한 바와 같고 마치 말로 말한 바와 같습니다.
또 사리자여, 모든 법의 제 성품은 몸으로 접촉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말로 표시할 수 있는 것도 아니며 뜻으로 생각할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왜냐 하면 사리자여. 온갖 법은 제 성품이 없기 때문입니다.”
004_0860_c_11L慈氏菩薩摩訶薩言我所說法非如所證所以者何我所證法不可說故舍利子我都不見有所證法自性可得如心所思如言所說舍利子諸法自性非身能觸非語能表非意能念何以故舍利子以一切法無自性故
그 때 사리자가 생각하기를, ‘자씨 보살은 깨닫는 지혜가 심히 깊으며, 오랜 세월 동안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수행하였기에 이렇게 설명할 수 있구나’고 하였다.
004_0860_c_17L舍利子作是念言慈氏菩薩覺慧甚深長夜修行甚深般若波羅蜜多能如是說
그 때 부처님께서 사리자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생각하기를, ‘자씨 보살은 깨닫는 지혜가 심히 깊으며, 오랜 세월 동안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수행하였기에 이렇게 설명할 수 있다’고 하는데, 사리자야, 너의 생각과 같으니라.
또 사리자야,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너는 이 법으로 말미암아 아라한이 되었거니와 이 법을 바로 설명할 수 있다고 보느냐?”
004_0860_c_19L爾時佛告舍利子言汝心所念慈氏菩薩覺慧甚深長夜修行甚深般若波羅蜜多能如是說舍利子如汝所念利子於意云何汝由是法成阿羅漢爲見此法是可說不
004_0861_a_01L사리자가 말하였다.
“아닙니다, 세존이시여.”
004_0861_a_01L舍利子曰不也世尊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사리자야, 보살마하살이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행하여 증득한 법의 성품도 그와 같아서 말로는 연설할 수 없느니라.
004_0861_a_02L佛告舍利子菩薩摩訶薩行深般若波羅蜜多所證法性亦復如是不可宣說
또 사리자야, 이 보살마하살은, ‘나는 이 법으로 말미암아 부처님의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에서 이미 수기를 얻었고 지금 수기를 얻으며 장차 수기를 얻을 것이다’라고 생각하지 않으며, ‘나는 이 법으로 말미암아 장차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을 증득할 것이다’라고 생각하지 않느니라.
004_0861_a_04L舍利子是菩薩摩訶薩不作是念我由此法於佛無上正等菩提已得受記今得受記當得受記不作是念我由此法當證無上正等菩提
만일 보살마하살이 이와 같이 행하면 이것이 반야바라밀다를 행하는 것이니, 만일 보살마하살이 이와 같이 행할 수 있으면, ‘내가 부지런히 정진하면 반드시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을 얻으리니, 이미 깨달음에서 수승한 힘을 얻었기 때문이다’고 할 뿐이니라.
만일 보살마하살이 이와 같이 행하면, 이것이 반야바라밀다를 행하는 것이니라.
004_0861_a_08L若菩薩摩訶薩能如是行是行般若波羅蜜多若菩薩摩訶薩能如是行不生疑惑我於無上正等菩提爲得不得但作是念我勤精進定得無上正等菩提已於菩提得勝力故若菩薩摩訶薩能如是行是行般若波羅蜜多
또 사리자야, 모든 보살마하살이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행하면서, 매우 깊은 법을 들어도 놀라지도 않고 무서워하지도 않고 겁내지도 않고 두려워하지도 않고 잠기지도 않고 빠지지도 않으며,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을 얻는 것에 대해서도 두려워함이 없음은 필연코 스스로가 ‘나는 증득할 것이다’ 함을 알기 때문이니라.
004_0861_a_14L舍利子諸菩薩摩訶薩行深般若波羅蜜多聞甚深法不驚不恐不怖不畏不沈不沒於得無上正等菩提亦無怖畏決定自知我當證故
004_0861_b_01L또 사리자야, 이 모든 보살이 혹시 너른 들판의 나쁜 짐승들이 있는 곳에 있게 되어도 두려워함이 없나니, 그 까닭이 무엇이냐 하면, 이 모든 보살은 모든 유정을 이롭게 하기 위해서는 온갖 안팎의 모든 것을 버릴 수 있기 때문이며, 항상 생각하기를, ‘만일 어떤 나쁜 귀신이나 나쁜 짐승들이 나의 몸을 잡아먹으려 하면 나는 의당 베풀어 주어서 그들을 충족시켜 주어야 하며, 이 선근으로 말미암아 나의 보시 바라밀다가 속히 원만하게 되어서 빨리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에 가까워지리라. 나는 이와 같이 부지런히 바른 행을 닦아야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을 얻을 때에 나의 불국토에는 온갖 축생이나 아귀가 없게 되리라’고 하느니라.
004_0861_a_18L舍利子是諸菩薩若在曠野有惡獸處亦無怖畏所以者何是諸菩薩爲欲饒益諸有情故能捨一切內外所有恒作是念諸有惡鬼及惡獸等欲噉我身我當施與令其充足由此善根令我布施波羅蜜多速得圓滿疾近無上正等菩提我當如是勤修正行證得無上正等覺時我佛土中得無一切傍生餓鬼
또 사리자야, 이 보살마하살이 혹시 너른 들판의 나쁜 도둑들이 있는 곳에 있게 되어도 두려워함이 없나니, 그 까닭이 무엇이냐 하면, 이 모든 보살은 모든 유정을 이롭게 하기 위해서는 온갖 안팎의 모든 것을 버릴 수 있고 즐거이 모든 선행을 닦으면서 몸과 목숨과 재물에 대하여 인색함이 없기 때문이며, 항상 생각하기를, ‘만일 모든 유정이 다투어 와서 나의 모든 살림 기구를 빼앗는다면 나는 공경하고 기뻐하면서 베풀어 주어야 하고, 혹은 어떤 이가 이로 인하여 나의 몸과 목숨을 해칠지라도 나는 끝내 그에게 성을 내거나 원망하지 않으며, 또한 몸과 말과 뜻의 악을 일으키지 않으리라.
004_0861_b_03L舍利子是諸菩薩若在曠野有惡賊處亦無怖畏所以者何是諸菩薩爲欲饒益諸有情故能捨一切內外所有樂修諸善於身財無所顧悋恒作是念若諸有情競來劫奪我諸資具我當恭敬歡喜施與或有因斯害我身命我終於彼不生瞋恨亦不發生身意惡
이러한 인연으로 나의 보시와 계율과 인욕의 바라밀다가 속히 원만하여져서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에 빨리 가까워지게 하겠으며, 나는 이와 같이 부지런히 바른 행을 닦아야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을 증득할 때에 나의 불국토에는 온갖 빼앗는 것이나 도둑이 없게 되고, 나의 불국토가 극히 청정하기 때문에 그 밖의 악도 없게 되리라’고 하느니라.
004_0861_b_11L由此因緣令我布施淨戒安忍波羅蜜多速得圓滿疾近無上正等菩提我當如是勤修正行證得無上正等覺時我佛土中得無一切劫害怨賊由我佛土極淸淨故亦無餘惡
또 사리자야, 이 모든 보살이 혹시 너른 들판의 물이 없는 곳에 있게 되어도 역시 두려워함이 없나니, 그 까닭이 무엇이냐 하면, 보살은 저절로 모든 두려움이 없기 때문이며, 항상 생각하기를, ‘나는 의당 모든 유정의 애타는 일을 끊는 법을 배우려 해야 하고 이것에 대하여 두려움을 내지 않아야 한다. 설령 내가 이로 말미암아 목이 말라 타서 죽는다 해도 모든 유정들을 반드시 버리지 않고 크게 가엾이 여기는 뜻 지음으로 묘한 법의 물을 베풀리라. 기이하게도 반복하여서 이 모든 유정들은 이렇게 물이 없는 세계에 살고 있구나.
004_0861_b_15L舍利子是諸菩薩若在曠野無水之處亦無怖畏所以者何菩薩法爾無諸怖畏恒作是念我當求學斷諸有情渴愛之法不應於此而生怖畏設我由此渴乏命終於諸有情必不捨離大悲作意施妙法水奇哉薄福是諸有情居在如斯無水世界
004_0861_c_01L나는 이와 같이 바른 행을 부지런히 닦아야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을 증득할 때에 나의 불국토에는 이와 같은 온갖 목이 말라 타고 물이 없는 들판이 없게 되리라. 나는 방편을 써서 모든 유정에게 수승한 복된 일을 닦도록 하여서 살고 있는 데마다 모두가 여덟 가지 공덕의 물[八功德水]이 구족하게 하겠으며, 나는 이와 같은 견고하고 용맹스런 정진으로 말미암아 방편으로 온갖 유정을 교화하고 이러한 인연으로 나의 정진 바라밀다가 속히 원만하여져서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에 빨리 가까워지게 하리라’고 하느니라.
004_0861_b_22L我當如是勤修正行證得無上正等覺時我佛土中得無如是一切燋渴乏水曠野我當方便勸諸有情修勝福業隨所在處皆令具足八功德水我由如是堅猛精進方便教化一切有情由此因緣令我精進波羅蜜多速得圓滿疾近無上正等菩提
또 사리자야, 이 모든 보살이 혹시 흉년으로 곡식이 부족한 나라에 있을 때도 역시 두려워함이 없나니, 그 까닭이 무엇이냐 하면, 이 모든 보살은 공덕의 갑옷을 입고 용맹스럽게 정진하며 불국토를 장엄하면서 서원하기를, ‘장차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을 얻을 때에 나의 불국토에는 이러한 온갖 흉년으로 굶주리는 일이 없고 모든 유정들이 쾌락을 두루 갖추며 마음대로 바라는 것은 생각하자마자 이르는 것이 마치 모든 천상에서 생각하면 모두 얻는 것과 같게 하리라. 나는 의당 굳고 용맹스런 정진을 일으켜 모든 유정으로 하여금 법과 소원이 만족하게 하겠으며, 언제 어디서나 온갖 유정들의 온갖 종류의 생활에 쓰는 살림살이면 모자람이 없게 하리라’고 하기 때문이니라.
004_0861_c_06L舍利子是諸菩薩在飢饉國亦無怖畏所以者何是諸菩薩被功德鎧勇猛精進嚴淨佛土作是願言當證無上正等覺時我佛土中得無如是一切飢饉諸有情類具足快樂隨意所湏應念卽至如諸天上所念皆得我當發起堅猛精進令諸有情法願滿足一切時處一切有情於一切種命緣資具無所乏少
또 사리자야, 이 모든 보살은 질병을 만났을 때에도 두려워함이 없느니라. 그 까닭이 무엇이냐 하면, 이 모든 보살은 항상 자세히 관찰하기를, ‘병이라 하는 어떤 법이 없고, 병든 이라 할 만한 어떤 법도 없다. 온갖 모두는 공한 것이니, 두려워하지 않아야 한다. 나는 이와 같이 바른 행을 부지런히 닦아야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을 증득할 때에 나의 불국토에는 모든 유정들이 온갖 재앙이나 질병이 없으면서 수승한 바른 행을 부지런히 수행하게 되리라’고 하기 때문이니라.
004_0861_c_15L舍利子是諸菩薩遇疾疫時亦無怖畏所以者何是諸菩薩恒審觀察無法名病亦無有法可名病者一切皆空不應怖畏我當如是勤修正行證得無上正等覺時我佛土中諸有情類得無一切災橫疾疫精進修行殊勝正行
004_0862_a_01L또 사리자야, 이 모든, 보살은 혹시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은 오랜 세월을 지나야 비로소 얻는다’고 생각되어도 두려워하지 않아야 하느니라. 그 까닭이 무엇이냐 하면, 지나간 세상의 겁의 수효가 비록 한량이 없이 있었다 하더라도 한 생각 동안에 기억하고 분별하여 쌓아서 된 것이라 오는 세상의 겁의 수효도 역시 그러한 줄 알 것이기 때문이니, 그러므로 보살은 이것에 대하여 오래 걸려야 한다는 생각을 내면서,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은 반드시 오랜 세월을 지나야 비로소 증득한다’고 하여 곧 두려운 생각을 내거나 하지 말아야 하느니라. 왜냐 하면 과거 세상이나 미래 세상의 겁의 수효의 깊고 짧음은 모두가 한 찰나(刹那)에 내는 마음과 상응하기 때문이니, 이와 같이 사리자야, 보살마하살은 비록 오랜 세월을 지나야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을 증득한다는 말을 듣는다 하더라도 그것에 대하여 자세히 살피면서 두려운 생각을 내지 않느니라.
004_0861_c_21L舍利子是諸菩薩若念無上正等菩提經久乃得不應怖畏所以者何前際劫數雖有無量而一念頃憶念分別積集所成後際劫數應知亦爾是故菩薩不應於中生久遠想而謂無上正等菩提要經長時方乃證得便生怖畏何以前際後際劫數長短皆一剎那心相應故如是舍利子菩薩摩訶薩雖聞經久乃證無上正等菩提而於其中審諦觀察不生怖畏
또 사리자야, 만일 모든 보살이 온갖 보고 듣고 깨닫고 아는 두려워할 만한 법에 대해서도 두려운 생각을 내지 않으면 구한 바의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을 속히 증득할 줄 알아야 하리니, 그러므로 사리자야, 보살마하살이 구한 바의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을 빨리 증득하고자 하면 응당 여래의 진실하고 청정한 공의 가르침에 따라 공덕의 갑옷을 입고 부지런히 닦아 배워야 하며, 온갖 법에 대하여 두려워하지 않아야 하느니라.”
004_0862_a_08L舍利子諸菩薩於餘一切見聞覺知可怖畏法不生怖畏應知速證所求無上正等菩提是故舍利子菩薩摩訶薩欲疾證得所求無上正等菩提應隨如來眞淨空教被功德鎧精勤修學一切法不應怖畏
20. 긍가천품(殑伽天品)
004_0862_a_14L第四分殑伽天品第二十
그 때 대중 가운데 한 천녀(天女)가 있었는데, 이름이 긍가천(殑伽天)이었다. 자리에서 일어나 부처님 말에 머리 조아리고 왼쪽 어깨만을 덮고 오른 무릎을 땅에 대고 합장하고 부처님을 향하여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저는 이 곳에서도 두려움이 없고, 모든 법 안에서도 의혹이 없습니다. 저는 오는 세상에 역시 유정들을 위하여 두려움이 없고 의혹이 없는 법을 말하여 주리이다.”
004_0862_a_15L爾時會中有一天女名殑伽天從座而起稽首佛足偏覆左肩右膝著地合掌向佛白言世尊我於是處亦無怖畏於諸法中亦無疑惑我未來世亦爲有情說無怖畏無疑惑法
그 때 세존께서 곧 빙그레 웃으시니, 입으로부터 금빛 광명이 나와 시방의 그지없는 세계를 두루 비추고는 범천 세계[梵世]로 돌아와서 큰 신통을 나타내다가 점차로 부처님 곁으로 다가와서 오른편으로 세 바퀴 돌고 신통 변화를 지은 뒤에 부처님의 정수리 안으로 들어갔다.
004_0862_a_20L爾時世尊卽便微笑從面門出金色光明普照十方無邊世界還來梵世現大神通漸至佛邊右繞三帀作神變已入佛頂中
004_0862_b_01L때에, 긍가천이 이 일을 보고 나서 기뻐 날뛰면서 묘한 금꽃을 가져다 공경하고 지극한 정성으로 여래의 위에다 뿌렸다. 그러자 부처님의 위신력으로 이 금꽃은 공중으로 솟아올라 한데 엇섞여서 머물러 있었다.
004_0862_b_01L殑伽天睹斯事已歡喜踊躍取妙金花恭敬至誠散如來上佛神力故令此金花上踊空中繽紛而住
때에, 아난다(阿難陀)가 이를 보고 듣고 나서 자리에서 일어나 부처님 발에 머리 조아리고 왼쪽 어깨만을 가리고 오른 무릎을 땅에 대고 합장하고 공손히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무슨 까닭에 이렇게 빙그레 웃으십니까. 부처님께서 웃으실 때에는 까닭이 없지 않습니다.”
004_0862_b_04L阿難陁見聞是已從座而起頂禮佛足偏覆左肩右膝著地合掌恭敬白言世尊何因何緣現此微笑佛現微笑非無因緣
그 때 세존께서 경희(慶喜)에게 말씀하셨다.
“지금의 이 천녀는 미래 세상에 여래ㆍ응공ㆍ정등각을 이루게 되리니, 겁의 이름은 성유(星喩)요, 부처님의 명호는 금화(金花)이리라.
경희야, 알아야 하느니라. 지금의 이 천녀는 맨 마지막으로 받은 여자의 몸이며, 이 몸을 버린 뒤에는 바로 남자의 몸을 받아 미래 세상이 다하도록 다시는 여자의 몸이 되지 않으리라.
004_0862_b_07L爾時世尊告慶喜曰今此天女於未來世當成如來正等覺劫名星喩佛號金花慶喜當知今此天女卽是最後所受女身捨此身已便受男身盡未來際不復爲女
여기서 죽은 뒤에는 동방의 부동 여래(不動如來)께서 계신 심히 좋은 세계에 태어나고 그 부처님 처소에서 부지런히 범행(梵行)을 닦으리니, 이 여인은 그 세계에서의 이름이 금화(金花)이니라.
부동불의 세계에서 죽은 뒤에는 다시 부른 부처님께서 계신 세계에 가 나되 한 불국토에서 한 불국토로 옮아가면서 항상 모든 부처님ㆍ세존을 여의지 않으리라.
004_0862_b_12L從此歿已生於東方不動如來可愛世界於彼佛所勤修梵行此女彼界便字金花從不動佛世界歿已復生他方有佛世界從一佛國趣一佛國常不遠離諸佛世尊
마치 전륜왕(轉輪王)이 한 대관(臺觀)으로부터 한 대관으로 옮아가면서 재미있게 놀고 쾌락을 누리며 목숨을 마칠 때까지 발을 땅에 대지 않는 것처럼, 금화 보살도 그와 같아서 한 불국토로부터 한 불국토로 옮아가면서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에 이르기까지 태어나는 곳마다 언제나 부처님을 여의지 않으리라.”
004_0862_b_16L如轉輪王從一臺觀至一臺觀歡娛受樂乃至命終足不履地金花菩薩亦復如是從一佛土往一佛土乃至無上正等菩提隨所生處常不離佛
그 때 아난다가 가만히 생각하였다.
“금화 보살께서 부처님이 되셨을 때에도 응당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연설하셔야 하며, 그 모임에 있는 보살마하살들도 그 수효의 많고 적음은 지금의 부처님과 보살들의 모임과 같아야 하리라.”
004_0862_b_20L阿難陁竊作是念金花菩薩當作佛時亦應宣說甚深般若波羅蜜多彼會菩薩摩訶薩衆其數多少應如今佛菩薩衆會
004_0862_c_01L부처님께서 그의 뜻을 아시고 경희에게 말씀하셨다.
“그러하니라, 그러하니라. 너의 생각과 같으니라. 금화 보살이 부처님이 되었을 때에도 대중들을 위하여 이와 같은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연설하실 것이며, 그 모임에 있는 보살마하살들도 그 수효의 많고 적음이 지금의 부처님과 보살들의 모임과 같을 것이니라.
004_0862_c_01L佛知其念告慶喜言如是如是如汝所念金花菩薩當作佛時亦爲衆會宣說如是甚深般若波羅蜜多彼會菩薩摩訶薩衆其數多少亦如今佛菩薩衆會
경희야, 알아야 하느니라. 금화 보살이 부처님이 되셨을 때에 성문의 제자로서 열반을 얻는 이는 그 수효가 심히 많아서 헤아릴 수 없을 것이다. 곧 백 천, 구지 등으로는 셈할 수 없고 다만 통틀어서 ‘한량없고 그지없다’고 말할 수 있을 뿐이니라.
004_0862_c_05L慶喜當知金花菩薩當作佛時聲聞弟子得涅槃者其數甚多不可稱計謂不可數若百若千若俱胝等但可摠說無量無邊
경희야, 알아야 하느니라. 금화 보살이 부처님이 되셨을 때에 그 국토에는 나쁜 짐승이나 나쁜 귀신이 없고 원수도 도둑도 없으며 물이 모자라거나 흉년이 들거나 질병이 있거나 하는 등의 재난도 없으리라.
004_0862_c_08L慶喜當知金花菩薩當作佛時其土無有惡獸惡鬼亦無怨賊乏水飢饉疾疫等難
경희야, 알아야 하느니라. 금화 보살이 장차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을 증득할 때에 그 국토의 유정들은 모든 두려움이 없고 그리고 갖가지의 재앙이나 과실들이 없으리라.”
004_0862_c_11L慶喜當知金花菩薩當證無上正等覺時其土有情無諸怖畏及無種種災橫過失
그 때 경희가 다시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지금의 이 천녀는 먼저 어느 부처님께 처음으로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의 마음을 일으키어 모든 선근을 싶었으며 회향하고 원을 세웠습니까?”
004_0862_c_13L爾時慶喜復白佛言今此天女先於何佛初發無上正等覺心種諸善根迴向發願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경희야, 지금의 이 천녀는 먼저 과거의 연등 부처님(燃燈佛)께 처음으로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의 마음을 일으키어 모든 선근을 심고 회향하고 원을 세웠으며, 그 때에도 금꽃을 부처님께 뿌리고도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을 증득하기를 구하였느니라.
004_0862_c_15L佛告慶喜今此天女先於過去然燈佛所初發無上正等覺心種諸善根迴向發願爾時亦以金花散佛求證無上正等菩提
경희야, 알아야 하느니라. 나는 과거에 연등 부처님 처소에서 다섯 송이의 꽃을 그 부처님께 받들어 뿌리고는 회향하고 발원하여 그 때에 곧 무생법인(無生法忍)을 얻었었는데, 연등 여래ㆍ응공ㆍ정등각께서는 나의 근기가 성숙됨을 아시고 나에게 수기를 주시면서, ‘너는 오는 세상에 부처가 되리니, 명호는 능적(能寂)이요, 세계 이름은 감인(堪忍)이며, 겁의 이름은 현겁(賢劫)이리라’고 하셨느니라.
004_0862_c_19L慶喜當知我於過去然燈佛所以五莖花奉散彼佛迴向發願爾時便得無生法忍然燈如來正等覺知我根熟與我授記汝於來世當得作佛號曰能寂界名堪忍劫號爲賢
004_0863_a_01L천녀는 그 때에 부처님께서 나에게 큰 깨달음의 수기를 주시는 것을 듣고 기뻐 날뛰면서 곧 금꽃을 부처님 위에다 뿌리고는 곧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의 마음을 일으키어 모든 선근을 심고 회향하고 발원하면서 ‘저로 하여금 오는 세상에 이 보살이 부처님이 되셨을 때에 역시 지금의 부처님과 같이 그 앞에서 저에게 큰 깨달음의 수기를 주시게 하소서’라고 했기 때문에, 내가 지금 그에게 수기를 준 것이니라.”
004_0862_c_23L天女爾時聞佛授我大菩提記歡喜踊躍卽以金花奉散佛上便發無上正等覺心種諸善根迴向發願使我來世於此菩薩當作佛時亦如今佛現前授我大菩提記故我今者與彼授記
그 때 경희가 부처님께서 하신 말씀을 듣고 기뻐 날뛰면서 다시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지금의 이 천녀는 오래전에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의 마음을 일으키어 모든 선근을 심고 회향하고 발원하여서 이제는 성숙되었사오니, 이 때문에 여래께서는 그에게 수기를 주셨습니다.”
004_0863_a_06L爾時慶喜聞佛所說歡喜踊躍復白佛言今此天女久發無上正等覺心種諸善根迴向發願今得成熟是故如來授與彼記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경희야, 그러하니라, 그러하니라. 너의 말과 같아서 그의 선근이 성숙되었었기에 나는 그에게 큰 깨달음의 수기를 준 것이니라.”
004_0863_a_09L佛告慶喜如是如是如汝所說彼善根熟故我授彼大菩提記
21. 각마사품(覺魔事品) ①
004_0863_a_11L第四分覺魔事品第二十一之一
그 때 선현이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행하는 모든 보살마하살은 어떻게 공을 익히며, 어떻게 실제로 공삼마지(空三摩地)에 들어갑니까?”
004_0863_a_12L爾時善現便白佛言行深般若波羅蜜多諸菩薩摩訶薩云何習空云何現入空三摩地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선현아, 보살마하살이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행할 때에는 응당 물질의 공함을 관찰해야 하고 느낌ㆍ생각ㆍ지어감ㆍ의식의 공함을 관찰해야 하나니, 이렇게 관찰을 할 때에 마음을 어지럽지 않게 하되 만일 마음이 어지럽지 않으면 법을 보지 않을 것이요, 법을 보지 않으면 증득하려고 하지 않으리라.”
004_0863_a_15L佛告善現若菩薩摩訶薩行深般若波羅蜜多應觀色空應觀受識空作此觀時不令心若心不亂則不見法若不見法則不作證
그 때 선현이 곧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세존의 말씀과 같아서는, ‘모든 보살마하살은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행할 때에 법의 공함을 관찰하면서 증득하려고 하지 않는다’ 하시는데, 어떻게 보살마하살은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행할 때에 공의 등지(等持)에 머무르면서 증득하려고 하지 않습니까?”
004_0863_a_19L爾時善現便白佛言如世尊諸菩薩摩訶薩行深般若波羅蜜應觀法空而不作證云何菩薩摩訶薩行深般若波羅蜜多時住空等持而不作證
004_0863_b_01L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선현아, 모든 보살마하살이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행하면서 법의 공함을 관찰할 때에는 먼저 생각하기를, ‘나는 의당 법의 모든 모양이 모두가 공함을 관찰해야 하고 증득하려 하지 말아야 한다. 나는 배우기 위하여 모든 법의 공함을 관찰하는 것이요 증득하기 위하여 모든 법의 공함을 관찰한 것이 아니다. 지금은 바로 배우는 때요 증득하기 위한 때가 아니다’라고 하느니라.
004_0863_a_23L佛告善現諸菩薩摩訶薩行深般若波羅蜜多觀法空時作是念我應觀法諸相皆空不應作我爲學故觀諸法空不爲證故觀諸法空今是學時非爲證時
이 보살마하살은 아직 정(定)에 들지 않았을 때에는 마음을 경계에 매어 두고 반야바라밀다를 섭수하는 것이요, 정에 들었을 적에 마음을 경계에 매어두고 반야바라밀다를 섭수하는 것이 아니니, 이 보살마하살은 이렇게 할 때에 온갖 보리분법(菩提分法)에서 물러나지 않고 번뇌의 다함[漏盡]도 증득하지 않느니라. 그 까닭이 무엇이냐 하면, 이 보살마하살은 이와 같은 광대한 지혜를 성취한지라 법의 공함과 온갖 종류의 보리분법에 잘 머무르면서 항시 생각하기를, ‘지금의 이 때는 배워야 하고 증득하려 하지 않아야 한다’고 하기 때문이니라.
004_0863_b_04L是菩薩摩訶薩未入定時繫心於境攝受般若波羅蜜多非入定位繫心於境攝受般若波羅蜜多是菩薩摩訶薩於如是時不退一切菩提分法不證漏所以者何是菩薩摩訶薩成就如是廣大智慧善住法空及一切種菩提分法恒作是念今時應學不應作
선현아, 알아야 하느니라. 만일 때에 보살마하살이 공의 삼마지에 머무르면서 공을 증득하지 아니한다면 이 때의 보살마하살은 역시 무상삼마지(無相三摩地)에 머무르면서도 모양이 없음을 증득하지 않느니라. 그 까닭이 무엇이냐 하면, 이 보살마하살은 수승하고 굳고 깨끗한 선근을 성취하고서 항상 생각하기를, ‘지금의 이 때는 배워야 하고 증득하려 하지 않아야 한다. 지금은 의당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섭수하고서 온갖 법에 대하여 공하고 모양이 없음을 관찰하여서 온갖 보리분법을 원만하게 해야 하리니, 지금의 이 때는 실제(實際)를 증득하지 않아야 한다’고 하기 때문이니, 이런 인연 때문에 이 보살마하살은 성문이나 독각의 지위에 떨어지지 않고 빨리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을 증득하는 것이니라.
004_0863_b_12L善現當知若時菩薩摩訶薩住空三摩地而不證空是時菩薩摩訶薩亦住無相三摩地而不證無相所以者何是菩薩摩訶薩成就殊勝堅淨善根常作是念今時應學不應作證今應攝受甚深般若波羅蜜多於一切法觀空無相圓滿一切菩提分法不應今時證於實際由此因緣是菩薩摩訶薩不墮聲聞及獨覺地疾證無上正等菩提
004_0863_c_01L선현아, 비유컨대 어떤 사람이 용맹하고 건장하여 위엄이 있고 세운 바가 견고하여 동요하기 어려우며, 형색이 단정하고 엄숙하여 여러 사람들이 보기 좋아하며, 많고도 가장 수승한 공덕과 시라(尸羅)를 갖추었고 총명하여서 교묘한 말로 잘 대답하며, 변재를 갖추고 행을 갖추어서 처소를 알고 시기를 알며, 병법을 배워서 끝까지 이르렀고 방어함이 견고하여 많은 적을 능히 꺾으며, 온갖 기능을 모두 잘 성취하고 모든 교묘한 일을 배워서 끝까지 이르렀으며,
004_0863_b_21L善現譬如有人勇健威猛所立堅固難可動搖形色端嚴衆人憙見具多最勝功德尸羅聰慧巧言善能酬對具辯具行知處知時於兵伎術學至究竟所防堅固能摧多敵一切伎能皆善成就諸工巧處學至窮盡
생각하는 지혜를 갖추어서 행동이 날래고 법다우며, 모든 경전(經典)에서는 두려운 바가 없음을 얻고 자비와 의협을 갖추어서 큰 세력이 있으며, 온몸에 결함이 없고 모든 감관이 원만하며, 권속과 재물을 두루 갖추지 아니함이 없고 뭇 사람이 존경하고 복종하면서 모두가 다 우러러 사모하며, 하는 일들은 모두를 이루어 마치고 사업을 잘하기 때문에 공이 적으면서도 이익은 많으며, 이런 인연으로 재물이 많은지라 온갖 유정들에게 잘 베풀어주나니, 공양해야 할 이면 잘 공양하고 공경해야 할 이면 잘 공경하며, 존중해야 하 이면 잘 존중하고 찬탄해야 할 이면 잘 찬탄하느니라.
004_0863_c_04L具念慧行勇捍儀式於諸經典得無所畏具慈具義有大勢力支體無缺諸根圓滿眷屬資財無不具足衆人敬伏悉皆欽仰諸有所爲皆能成辦善事業故功少利多由此因緣富諸財寶善能給施多品有情應供養者能供養之應恭敬者能恭敬之應尊重者能尊重之應讚歎者能讚歎之
선현아,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그 사람은 이로 말미암아 갑절 더 뛰놀고 깊은 마음으로 기뻐하면서 스스로가 경하해하지 않겠느냐?”
004_0863_c_12L善現於意云何彼人由此倍增喜躍深心歡悅自慶慰不
선현이 대답하였다.
“그리하겠습니다, 세존이시여. 그러하겠습니다, 선서시여.”
004_0863_c_13L善現對曰如是世尊如是善逝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선현아, 그 용맹하고 건장한 사람은 이와 같이 크고 왕성한 일을 성취한 이거니와, 어떤 일이 있어서 그의 부모와 처자 권속들을 거느리고 다른 지방으로 가게 되었는데 그 중로에 험난한 벌판을 지나게 되었고 거기에는 나쁜 짐승과 도둑과 원수가 숨어 있는 등의 온갖 두려운 일이 많이 있었으므로 권속들이 모두 놀라고 두려워하지 않음이 없었지마는 그 사람만은 스스로가 온갖 기술이 많음을 믿음으로 위엄이 씩씩하고 몸과 마음이 태연하면서 부모와 처자 권속들을 위로하되, ‘근심하거나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반드시 괴로움이 없어 빨리 벌판을 지나서 편안한 곳으로 닿게 하겠습니다’고 하리라.
004_0863_c_14L佛告善現彼勇健人成就如是大興盛事有因緣故將其父母妻子眷屬發趣他方中路經過險難曠野其中多有惡獸怨賊怨家潛伏諸怖畏事眷屬小大無不驚惶其人自恃多諸伎術威猛勇健身意泰然安慰父母妻子眷屬勿有憂懼必令無苦疾度曠野至安隱處
004_0864_a_01L또 선현아,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이 벌판 가운데서 나쁜 일들이 실제로 일어난다 할 적에, 그 사람은 이미 용맹과 기능을 갖추어 있고 어른과 권속을 사랑하며 모든 무기가 갖추어졌는데도 부모와 처자 권속들을 버리고 자기 혼자만이 그 험난한 곳을 지나가겠느냐?”
004_0863_c_22L復次善現於意云何此曠野中怨害現起彼人旣具勇健伎能慈愛尊親備諸器仗而棄父母妻子眷屬獨運自身度險難不
선현이 대답하였다.
“아닙니다, 세존이시여. 그 까닭이 무엇이냐 하면, 그는 재주가 많으므로 능히 그 벌판에서 변화로 무기와 용맹한 정에 군사를 만들어 그 원수나 도둑들을 만났을 적에 그들이 그것을 보고서 저절로 물러나게 할 것이요, 사랑하는 권속들을 버리고 자기만이 혼자 그 험난한 들판을 지난다는 일은 있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장사는 벌판 가운데서 나쁜 짐승이나 원수와 도둑들을 해치려는 뜻이 없습니다. 그 까닭이 무엇이냐 하면, 스스로가 용맹스럽고 모든 재주를 갖추어서 두려울 것이 없음을 믿기 때문입니다.
004_0864_a_02L善現對曰不也世尊所以者何彼多伎術能於曠野化作兵伎勇健精銳過諸怨敵令彼見之自然退散而捨親愛獨運自身度險曠野無有是處然彼壯士於曠野中惡獸怨賊無加害意所以者何自恃威猛具諸伎術無怖畏故
세존이시여, 그 사람은 교묘한 재주로써 모든 권속을 거느리고 험난한 벌판을 지나가되 해를 입지 않을 것이며, 반드시 마을과 성(城)이나 혹은 대왕이 도읍하고 있는 안락한 곳에 이를 것입니다.”
004_0864_a_08L世尊彼人以善巧術將諸眷屬度險曠野無所損害必至村城或大王都安樂之處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선현아, 모든 보살마하살도 그와 같아서 나고 죽는 고통을 받은 모든 유정들을 불쌍히 여기어 생각을 사랑함[慈]과 가엾이 여김[悲]과 기쁘게 함[喜]과 버림[捨]에 머무르고 반야바라밀다의 수승한 선근을 섭수하여 방편선교로 부처님께서 허락하신 바와 같이 모든 공덕을 가져다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에 회향하며, 비록 공함과 모양이 없음[無相]과 소원이 없음[無願]을 갖추어 닦는다 하더라도 실제에 대하여 증득하려는 마음이 없으므로 성문이나 독각의 지위에 떨어지지 않느니라.
004_0864_a_11L佛告善現諸菩薩摩訶薩亦復如是愍生死苦諸有情類繫念安住攝受般若波羅蜜多殊勝善根方便善巧如佛所許持諸功德迴向無上正等菩提雖具修空無相無願而於實際無作證心勿墮聲聞及獨覺地
그 까닭이 무엇이냐 하면, 이 모든 보살은 큰 세력을 갖추어서 정진함이 견고하고 반야바라밀다의 수승한 선근을 섭수하여 방편선교로 맹세코 온갖 유정들을 버리지 않기 때문이니, 이로 말미암아 반드시 안온하여 험난함이 없으면서 속히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을 증득하느니라.
004_0864_a_17L所以者何是諸菩薩具大勢力精進堅固攝受般若波羅蜜多殊勝善根方便善巧誓不棄捨一切有情由此定能安隱無難速證無上正等菩提
004_0864_b_01L선현아, 알아야 하느니라. 만약 때에 보살이 인자한 마음으로 온갖 유정을 불쌍히 여기면서 모든 유정을 반연하여 안락을 베풀려고 하면, 이 때의 보살은 번뇌를 뛰어나고 악마의 무리와 2승의 지위를 초월하게 되나니, 비록 삼마지(三摩地)에 머무른다 하더라도 번뇌를 다함에 이르지 않으며, 비록 공을 잘 익힌다손 치더라도 증득하려고 하지 않느니라.
004_0864_a_21L善現當知若時菩薩慈心愍念一切有情緣諸有情欲施安樂是時菩薩超煩惱品亦超魔品及二乘地雖住三摩地而不至漏盡雖善習空而不作證
선현아, 알아야 하느니라. 만일 때에 보살이 공의 해탈문에 잘 머무르면 이 때의 보살은 모양이 없는 선정에서도 능히 머무르며, 그리고 그 가운데서 방편선교로 모양이 없음을 증득하지 않나니, 이러한 인연으로 2승의 지위를 초월하고 반드시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에 나아가느니라.
004_0864_b_02L善現當知若時菩薩能善安住空解脫門是時菩薩於無相定亦能安住而於其中方便善巧不證無相由此因緣超二乘地必趣無上正等菩提
선현아, 알아야 하느니라. 마치 날개가 굳은 새는 허공에 날아 올라 자유로이 날개를 치면서 오래도록 떨어지지 않으며, 비록 허공을 의지하여 유희하면서도 허공에 머무르지 않고 허공에게 구애받지도 않는 것처럼, 보살도 역시 그와 같아서 비록 공함과 모양이 없음과 소원이 없음의 해탈문을 익힌다 하더라도 공함과 모양이 없음과 소원이 없음에 머무르지 않으며, 내지 부처님 법이 극히 원만해지기 전에는 끝내 그것에 의하여 영원히 모든 번뇌를 다하지 않는 줄 알지니라.
004_0864_b_06L善現當知如堅翅鳥飛騰虛空自在翺翔久不墮落雖依空戲而不住空亦不爲空之所拘㝵應知菩薩亦復如是雖習空無相願解脫門而不住空無相無願乃至佛法未極圓滿終不依彼永盡諸漏
선현아, 알아야 하느니라. 마치 어떤 장부가 활쏘기에 능숙하여서 자기의 기술을 나타내기 위하여 허공을 향해 활을 쏘고는 공중에 있는 화살이 땅에 떨어지지 않게 하기 위하여 다시 뒤의 화살을 앞의 화살 꼭지에 다 쏘고, 이렇게 차츰차츰 오래오래까지 화살과 화살이 서로 잇닿아서 떨어지지 않게 하다가 만일 떨어지게 하려고 뒤의 화살을 쏘지 않으면 그 때에 그 화살들은 한꺼번에 떨어져버리는 것처럼,
004_0864_b_11L善現當知如有壯夫善閑射術欲顯己伎仰射虛空爲令空中箭不墮地復以後箭射前箭筈如是展轉經於多時箭箭相承不令其墮若欲令墮便止後箭爾時諸箭方頓墮落
보살도 역시 그와 같아서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행하여 수승한 방편선교를 섭수하고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에 이르기까지 인행(因行)의 선근이 아직 모두 성숙되지 못했으면 끝내 중도에서 실제를 증득하지 않고 있다가 만일 때에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의 인행의 선근이 모두 성숙되면 그 때의 보살은 비로소 실제를 증득하고 곧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을 증득한 줄 알지니라.
004_0864_b_16L應知菩薩亦復如是行深般若波羅蜜多攝受殊勝方便善巧乃至無上正等菩提因行善根未皆成熟終不中道證於實際若時無上正等菩提因行善根一切成熟爾時菩薩方證實際便得無上正等菩提
004_0864_c_01L그러므로 선현아, 모든 보살마하살은 같은 반야바라밀다를 행하여 수승한 방편선교를 섭수하고 모두 이와 같이 깊은 법 성품을 자세히 관찰하여야 하되, 만일 모든 부처님 법이 아직 극히 원만해지지 못했으면 증득하려 하지 않아야 하느니라.”
004_0864_b_22L是故善現諸菩薩摩訶薩行深般若波羅蜜多攝受殊勝方便善巧皆應如是於深法性審諦觀察若諸佛法未極圓滿不應作證
그 때 선현이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모든 보살마하살은 심히 희유하여서 어려운 일을 능히 하나니, 비록 공을 행한다 하더라도 공에 머무르지 않으며, 비록 공이 선정에 든다 하더라도 실제를 증득하지 않습니다.”
004_0864_c_03L爾時善現便白佛言諸菩薩摩訶薩甚爲希有能爲難事謂雖行空而不住空雖現入空定而不證實際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선현아, 그러하니라, 그러하니라. 너의 말과 같으니라. 그 까닭이 무엇이냐 하면, 이 모든 보살은 모든 유정들을 맹세코 버리지 않으면서 이와 같이 수승하고 묘한 서원을 세우되, ‘만일 모든 유정이 해탈하지 못하면, 나는 끝내 버리지 않으면서 선근을 더욱 행하리라’고 하기 때문이니라.
004_0864_c_06L佛告善現如是如是如汝所說所以者何是諸菩薩於有情類誓不棄捨謂發如是殊勝妙願若諸有情未得解脫我終不捨加行善根
선현아, 알아야 하느니라. 이 모든 보살은 이와 같은 광대한 마음을 일으키는 까닭에 온갖 유정을 해탈하게 하려고 비록 공함과 모양이 없음과 소원이 없음의 세가지 삼마지를 끌어낸다 하더라도 방편선교를 섭수하는지라 실제를 증득하지 않느니라.
004_0864_c_10L善現當知是諸菩薩由起如是廣大心故爲欲解脫一切有情雖引發空無相無願三三摩地而由攝受方便善巧不證實際
그 까닭이 무엇이냐 하면, 이 모든 보살은 방편선교로 보호되고 유지되기 때문이니, 언제나 생각하기를, ‘나는 끝내 온갖 유정을 버리고 열반[圓寂]에 나아가지는 않겠다’고 하느니라. 이러한 생각의 방편선교를 일으키는 까닭에 그 중간에 실제를 증득하지 않는 것이니라.
004_0864_c_13L所以者何是諸菩薩方便善巧所護持故常作是念我終不捨一切有情而趣圓寂由起此念方便善巧故於中閒不證實際
004_0865_a_01L또 선현아, 만일 모든 보살이 매우 깊은 곳에서 공함과 모양이 없음과 소원이 없음의 삼마지의 3해탈문이 행할 바의 곳을 혹은 이미 관찰했거나 혹은 장차 관찰한다면, 이 모든 보살은 항상 생각하기를, ‘유정들은 온밤 내내 유정이란 생각을 일으키고 얻을 바 있음[有所得]을 행하면서 갖가지의 삿되고 나쁜 소견을 끌어내어 바퀴 돌 듯이 나고 죽고 하면서 고통을 받음이 끝이 없구나. 나는 그들의 삿되고 나쁜 소견을 끊어 주기 위하여 의당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을 구해야 하며, 모든 유정들에게 깊은 공의 법을 말해주어 그들이 집착을 끊고 나고 죽는 고통에서 벗어나게 하리라’고 하나니, 그러므로 공의 해탈문을 배운다 하더라도 그 중간에 실제를 증득하지 않는 것이니라.
004_0864_c_17L復次善現若諸菩薩於甚深處或已觀察或當觀察謂空無相無願等持三解脫門所行之處是諸菩薩恒作是念有情長夜起有情想行有所得引生種種邪惡見趣輪迴生死受苦無窮我爲斷彼邪惡見趣應求無上正等菩提爲諸有情說深空法令斷彼執出生死苦是故雖學空解脫門而於中閒不證實際
선현아, 알아야 하느니라. 이 모든 보살은 이러한 생각의 방편선교를 일으키는 까닭에 비록 중간에 실제를 증득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네 가지 한량없는 선정[四無量定]에서 물러나지 않느니라. 그 까닭이 무엇이냐 하면, 이 모든 보살은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의 방편선교에 섭수되기 때문이니, 깨끗한 법[白法]이 갑절 늘어나고 모든 감관이 점차로 영리하여지면서 힘[力]과 깨달음 갈래[覺支]와 도의 갈래(道支)가 더욱더 불어나느니라.
004_0865_a_02L善現當知是諸菩薩由起此念方便善巧雖於中閒不證實際而不退失四無量定所以者何是諸菩薩甚深般若波羅蜜多方便善巧所攝受故倍增白法諸根漸利道支轉復增益
또 선현아, 이 모든 보살은 항상 생각하기를, ‘유정들은 온밤 내내 모든 모양[相]을 행하면서 갖가지의 집착을 일으키고 있고 이로 말미암아 바퀴 돌 듯하면서 고통을 받음이 끝이 없구나. 나는 그들의 모든 모양의 집착을 끊어 주기 위하여 의당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을 구해야 하며, 모든 유정들에게 모양이 없는 법을 말해 주어서 모양에 대한 집착을 끊고 나고 죽는 고통에서 벗어나게 하리라’고 하나니, 이로 말미암아 자주자주 모양이 없는 삼마지에 들어가느니라.
004_0865_a_08L復次善現是諸菩薩恒作是念有情長夜行諸相中起種種執由斯輪轉受苦無窮我爲斷彼諸相執故應求無上正等菩提爲諸有情說無相法令斷相執出生死苦由斯數入無相等持
선현아, 알아야 하느니라. 이 모든 보살은 먼저 방편선교와 일으키는 생각을 성취한 까닭에 비록 자주자주 모양이 없는 삼마지에 들어간다 하더라도 그 중간에 실제를 증득하지 않는 것이며, 비록 그 중간에 실제를 증득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인자함ㆍ가엾이 여김ㆍ기쁘게 함 및 버림과 그 밖의 모든 선정에서 물러나지 않느니라. 그 까닭이 무엇이냐 하면, 이 모든 보살은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의 방편선교에 섭수되기 때문이니, 깨끗한 법이 갑절 늘어나고 모든 감관이 점차로 영리하여지면서 힘과 깨달음의 갈래와 도의 갈래가 더욱더 물어나느니라.
004_0865_a_13L善現當知是諸菩薩由先成就方便善巧及所起念雖數現入無相等持而於中閒不證實際雖於中閒不證實際而不退失慈及諸餘定所以者何是諸菩薩甚深般若波羅蜜多方便善巧所攝受故倍增白法諸根漸利道支轉復增益
004_0865_b_01L또 선현아, 이 모든 보살은 항상 생각하기를, ‘유정들은 온밤 내내 그 마음에 늘 항상하다[常]는 생각과 즐겁다[樂]는 생각과 ≺나(我)≻라는 생각과 깨끗하다[淨]는 생각을 일으키고 있다. 이로 말미암아 뒤바뀐 집착을 끌어 내어서 바퀴 돌 듯이 나고 죽고 하면서 고통을 받음이 끝이 없구나. 나는 그들의 네 가지의 뒤바뀜을 끊어 주기 위하여 의당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을 구해야 하며, 모든 유정들에게 ≺나고 죽음은 항상 함이 없고 즐거움이 없고 나가 없고 깨끗함이 없으며, 오지 열반만이 미묘하고 고요하면서 갖가지의 진실한 공덕을 두루 갖추고 있다≻는 뒤바뀜이 없는 법을 말해 주리라’고 하나니, 이로 말미암아 자주자주 소원이 없는 삼마지에 들어가느니라.
004_0865_a_20L復次善現是諸菩薩恒作是念有情長夜其心常起常想樂想我想淨想由此引生顚倒執著輪迴生死受苦無窮我爲斷彼四顚倒故應求無上正等菩提爲諸有情說無倒法謂說生死無常無樂無我無淨唯有涅槃微妙寂靜具足種種眞實功德由斯數入無願等持
선현아, 알아야 하느니라. 이 모든 보살은 먼저 방편선교와 일으키는 생각을 성취한 까닭에 비록 자주자주 소원이 없는 삼마지에 들어간다 하더라도 모든 부처님 법이 극히 원만해지기까지는 끝내 그 중간에 실제를 증득하지 않는 것이며, 비록 중간에 실제를 증득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인자함ㆍ가엾이 여김ㆍ기쁘게 함 및 버림과 그 밖의 모든 선정에서 물러나지 않느니라. 그 까닭이 무엇이냐 하면, 이 모든 보살은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의 방편선교에 섭수되기 때문이니, 깨끗한 법이 갑절 늘어나고 모든 감관이 점차로 영리하여지면서 힘과 깨달음 갈래와 도의 갈래가 더욱더 불어나느니라.
004_0865_b_04L善現當知是諸菩薩由先成就方便善巧及所起念雖數現入無願等持而諸佛法未極圓滿終不中閒證於實際雖於中間不證實際而不退失慈捨及諸餘定所以者何是諸菩薩甚深般若波羅蜜多方便善巧所攝受故倍增白法諸根漸利道支轉復增益
또 선현아, 이 모든 보살은 항상 생각하기를, ‘유정들은 온밤 내내 먼저 이미 얻을 바 있음을 행하였었고 지금도 얻을 바 있음을 행하고 있으며, 먼저 이미 모양이 있음을 행하였었고 지금도 모양이 있음을 행하고 있으며, 먼저 이미 뒤바뀐 일을 행하였었고 지금도 뒤바뀐 일을 행하고 있으며, 먼저 이미 화합한다는 생각을 행하였었고 지금도 화합한다는 생각을 행하고 있으며, 먼저 이미 허망한 생각을 행하였었고 지금도 허망한 생각을 행하고 있으며, 먼저 이미 삿된 소견을 행하였었고 지금도 삿된 소견을 행하고 있다. 이로 말미암아 바퀴 돌 듯하면서 고통을 받음이 끝이 없구나.
004_0865_b_11L復次善現是諸菩薩恒作是念有情長夜先已行有所得今亦行有所得先已行有相今亦行有相先已行顚今亦行顚倒先已行和合想今亦行和合想先已行虛妄想今亦行虛妄想先已行邪見今亦行邪見由斯輪轉受苦無窮
나는 그들이 이와 같은 허물을 끊어 주기 위하여 의당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을 구해야 하며, 모든 유정들에게 매우 깊은 법을 말해 주어 그들의 허물을 모두 영원히 끊어 없애고 다시는 바퀴 돌 듯하면서 나고 죽는 고통을 받지 않고 속히 항상하고 즐겁고 참으로 깨끗한 열반을 증득하게 하리라’고 하느니라.
004_0865_b_18L我爲斷彼如是過失應求無上正等菩提爲諸有情說甚深法令彼過失皆永斷除不復輪迴受生死苦速證常樂眞淨涅槃
004_0865_c_01L선현아, 알아야 하느니라. 이 모든 보살은 온갖 유정을 몹시 불쌍히 여기면서 수승한 방편선교를 성취하고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에 섭수되기 때문에 깊은 법 성품에 대하여 언제나, ‘공하고 모양이 없고 소원이 없고 작용이 없고 생김이 없고 멸함이 없고 일어남이 없고 다함이 없고 성품이 없는 실제’를 관찰하기 좋아하느니라.
004_0865_b_21L善現當知是諸菩薩由深愍念一切有情成就殊勝方便善巧甚深般若波羅蜜多所攝受故於深法性常樂觀察謂空無相無願無作無生無滅無起無盡無性實際
선현아, 알아야 하느니라. 이 모든 보살은 이와 같이 수승한 지견(智見)을 성취한지라 모양이 없고 작용이 없는 법에 떨어진다거나 혹은 3계(界)에 머무른다거나 하는 일은 모두가 있을 수 없느니라.
004_0865_c_03L善現當知是諸菩薩成就如是殊勝智見若墮無相無作之法或住三界俱無是處
선현아, 알아야 하느니라. 이 모든 보살은 이와 같이 수승한 공덕을 성취한지라 모든 유정을 버리고 열반에 나아간다거나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을 증득하여 유정을 이롭게 하지 않는다는 일은 절대로 있을 수 없느니라.”
004_0865_c_05L善現當知是諸菩薩成就如是殊勝功德捨諸有情而趣圓寂不證無上正等菩提饒益有情定無是處
大般若波羅蜜多經卷第五百五十
己亥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雕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