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004_0930_b_01L대반야바라밀다경 제558권
004_0930_b_01L大般若波羅蜜多經卷第五百五十八
삼장법사 현장 한역
김월운 번역
004_0930_b_02L三藏法師玄奘奉 詔譯
5. 설리라품(設利羅品)
004_0930_b_03L第五分設利羅品第五
“또 교시가야, 가령 이 남섬부주에 가득 찬 부처님의 사리[設利羅]를 한 몫으로 삼고 어떤 이가 쓴 반야바라밀다의 깊고 묘한 법문을 다시 한 몫으로 삼을 때에, 이 두 가지의 몫에서 너는 어느 것을 취하겠느냐?”
004_0930_b_04L復次憍尸迦假使充滿此贍部洲佛設利羅以爲一分有書般若波羅蜜多深妙法門復爲一分於斯二分取何者
천제석이 말하였다.
“저의 뜻으로는 차라리 깊고 묘한 반야바라밀다를 취하겠습니다. 그 까닭이 무엇이냐 하면, 제가 모든 부처님의 사리를 믿어 받거나 공양 공경하지 않은 것은 아닙니다마는 그러나 모든 부처님의 몸과 사리는 모두가 반야바라밀다의 깊고 묘한 법문으로 인하여 나오기 때문이며, 모두가 반야바라밀다의 깊고 묘한 법문의 공덕과 위력으로 말미암아 쪼이고 닦이는 까닭에 온갖 세간의 하늘과 인간과 아수라들이 공양 공경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004_0930_b_08L天帝釋言我意寧取深妙般若波羅蜜多所以者何我於諸佛設利羅所非不信受供養恭敬然諸佛身及設利羅皆因般若波羅蜜多深妙法門而出生故皆由般若波羅蜜多深妙法門功德威力所薰修故爲一切世閒天阿素洛等供養恭
세존이시여, 마치 제가 33천의 선법전(善法殿) 안의 제석의 자리 위에 앉아 모든 하늘에게 바른 법을 연설할 때에 어떤 한량없는 천자들이 저에게로 와서 저의 설법을 듣고 공양하고 공경하고 오른쪽으로 돌고는 떠나가습니다. 제가 만일 그 법좌(法座)에 있지 않을 때에는 모든 천자들이 역시 그곳으로 와서 비록 저를 보지 못한다 하더라도 제가 있을 때와 마찬가지로 공양하고 공경하면서 모두 함께 말하기를, ‘이곳이 바로 천제석이 모든 하늘들에게 설법하시는 자리이다. 우리들은 모두가 천왕께서 계시는 때와 같이 공양하고 공경하고 오른쪽으로 돌고는 떠나가야 한다’고 합니다.
004_0930_b_15L世尊如我坐在三十三天善法殿中天帝座上爲諸天衆宣說正法時有無量諸天子等來至我所聽我所供養恭敬右遶而去我若不在彼法座時諸天子等亦來其處雖不見我如我在時供養恭敬咸言此處是天帝釋爲諸天等說法之座我等皆應如天主在供養恭敬右遶而去
004_0930_c_01L부처님의 사리도 그와 같아서 깊고 묘한 반야바라밀다가 인(因)이 되어서 일체지지를 끌어내는 의지할 바이므로 온갖 세간의 하늘과 인간과 아수라들이 공양하고 공경하는 것이니, 그러므로 저는 두 몫의 가운데서, ‘저의 뜻으로는 차라리 깊고 묘한 반야바라밀다를 취하겠다’고 말씀드렸습니다.
004_0930_b_22L設利羅亦復如是深妙般若波羅蜜多爲因引生一切智智之所依止故爲一切世閒天阿素洛等供養恭是故我說於二分中我意寧取深妙般若波羅蜜多
세존이시여, 가령 삼천대천세계에 가득 찬 부처님의 사리를 한 몫으로 삼고, 어떤 이가 쓴 반야바라밀다의 깊고 묘한 법문을 다시 한 몫으로 삼았을 때에, 이 두 몫의 가운데서 저의 뜻으로는 차라리 깊고 묘한 반야바라밀다를 취하겠습니다.
004_0930_c_05L世尊假使充滿三千世界佛設利羅以爲一分有書般若波羅蜜多深妙法門復爲一分斯二分我意寧取深妙般若波羅蜜
그 까닭이 무엇이냐 하오면, 제가 모든 부처님의 사리를 믿어 받거나 공양 공경하지 않은 것은 아닙니다마는 그러나 모든 부처님의 몸과 사리는 모두가 반야바라밀다의 깊고 묘한 법문으로 인하여 나오기 때문이며, 모두가 반야바라밀다의 깊고 묘한 법문의 공덕과 위력으로 말미암아 쪼이고 닦이는 까닭에 온갖 세간의 하늘과 인간과 아수라들이 공양 공경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004_0930_c_09L所以者何我於諸佛設利羅所不信受供養恭敬然諸佛身及設利皆因般若波羅蜜多深妙法門而出生故皆由般若波羅蜜多深妙法門功德威力所薰修故乃爲一切世閒天阿素洛等供養恭敬
세존이시여, 마치 빛을 진 사람이 빚쟁이가 두려운지라 곧 국왕을 가까이하여 받들어 섬기면 왕의 세력에 의하여 두려움을 면하게 되고 도리어 빚쟁이가 두려워하면서 공양하는 것과 같습니다. 그 까닭이 무엇이냐 하면, 그 사람은 국왕의 세력에 의지하여 왕이 거두어 주어서 위세를 갖추었기 때문입니다.
004_0930_c_14L世尊負債人怖畏債主卽便親近奉事國依王勢力得免怖畏反爲債主怖畏供養所以者何彼人依附國王勢王所攝受具威勢故
왕은 반야바라밀다에 비유되고 부처님의 사리는 왕을 의지한 이에 비유되나니, 반야바라밀다에 의지한 까닭에 세간의 공양과 공경을 얻는 것이오며, 모든 부처님께서 얻으신 일체지지도 반야바라밀다에 의하여 이룩되기 때문에 저는 차라리 깊고 묘한 반야바라밀다를 취하겠습니다.
004_0930_c_18L王喩般若波羅蜜多佛設利羅喩依王者由依般若波羅蜜多故得世閒供養恭敬佛所得一切智智亦依般若波羅蜜多而得成辦故我寧取深妙般若波羅蜜多
004_0931_a_01L세존이시여, 비유컨대 값을 매길 수도 없는 큰 보배 신주(神珠)는 한량없는 종류의 수승하고 묘한 위덕을 갖춘지라 살고 있는 곳에 이 신주가 있으면 인비인(人非人)들이 해칠 수 없습니다.
004_0930_c_23L世尊譬如無價大寶神珠無量種勝妙威德隨所住處有此神人非人等不能爲害
설령 어떤 남자나 혹은 여인이 귀신에게 홀려서 몸과 마음이 괴로움을 당한다 해도 만일 이 신주를 가져다 보이면 신주의 위력으로 말미암아 귀신이 이내 버리고 가며, 어떤 이들이 열병이나 혹은 풍병(風病)이나 담병(痰病)이나 또는 두세 가지가 합친 합병증을 앓을 때에 만일 이 신주를 몸에다 걸어두면 이와 같은 모든 병이 낫지 않음이 없습니다.
004_0931_a_02L設有男子或復女人爲鬼所執身心苦惱若有持此神珠示之由珠威力鬼便捨去有熱病或風或痰或二或三和合爲若有繫此神珠著身如是諸病無不除愈
이 신주가 어두운 데에 있으면 광명을 내며 더울 때에는 서늘하게 하고 추울 때에는 따습게 하며, 어느 지방에나 이 신주가 있으면 시절이 순조로워서 춥지도 않고 덥지도 않으며, 또 그 지방에 이 신주가 있으면 뱀이나 전갈 등의 독이 감히 붙어 있지 못하며, 설령 어떤 남자나 혹은 또 여인이 중독(中毒)으로 고초를 당하며 참기 어렵다 해도 만일 이 신주를 가져다 보이게 되면 신주의 위력 때문에 독이 이내 소멸합니다.
004_0931_a_07L此珠在闇能作照明熱時能涼寒時能暖隨地方所有此神珠節調和不寒不熱若地方所有此神蛇蝎等毒無敢停止設有男子或復女人爲毒所中楚痛難忍若有持此神珠令見珠威勢故毒卽消滅
만일 모든 유정으로서 몸에 문둥병이나 악창이나 종기나 어질증이나 또는 눈의 병ㆍ귀의 병ㆍ코의 병ㆍ혀의 병ㆍ목구멍의 병ㆍ몸의 병 및 팔다리의 마디뼈에 병이 걸린 이가 이 신주를 몸에 띠면, 뭇 병들이 모두가 낫습니다.
004_0931_a_12L諸有情身嬰癩疾惡瘡腫疱目眩等眼病耳病鼻病舌病喉病身病支節病帶此神珠衆病皆愈
만일 모든 못과 늪과 샘과 우물 등의 물이 흐리고 더럽거나 마르려고 할 적에 신주를 던져 넣으면 물이 이내 가득히 차고 향기롭고 맑아지면서 여덟 가지의 공덕[八功德]을 갖추게 되오며, 만일 푸르고 누르고 붉고 희고 분홍ㆍ자주ㆍ보라ㆍ초록 등 갖가지의 색깔로 된 비단옷으로 이 신주를 써서 물에다 넣으면 물은 옷의 채색을 따라 같은 빛이 되오니, 이와 같이 값진 큰 보배 신주는 그의 위덕이 그지없어서 말로는 다할 수 없사오며, 만일 상자에다 두면 그 그릇도 그지없는 위덕을 성취하게 되오며, 설령 빈 상자라 해도 전에 신주를 두었었다면 그 그릇까지도 뭇 사람이 애지중지하게 됩니다.”
004_0931_a_15L若諸池沼泉井等中其水濁穢或將枯涸珠投之水便盈滿香潔澄淨具八功若以靑黃赤白紅紫碧綠雜綺種種色衣裹此神珠投之於水水隨衣彩作種種色如是無價大寶神珠德無邊說不能盡若置箱篋亦令其器具足成就無邊威德設空箱篋由曾置珠其器仍爲衆人愛重
004_0931_b_01L그 때 경희가 천제석에게 물었다.
“이와 같은 신주가 하늘에만 있는 것인가, 인간에도 있는 것인가?”
천제석이 말씀드렸다.
“인간에나 천상에나 다같이 이 신주는 있습니다. 만일 인간에 있는 것이면 형상이 작으면서도 무겁고 천상에 있는 것이면 형상이 크면서도 가볍습니다. 또 인간 안의 신주는 모양이 구족하지 못하고 천상의 것은 그 모양이 원만하며, 천상의 신주는 그 위덕이 수승하여 인간에 있는 것보다 곱절 뛰어납니다.”
004_0931_a_23L爾時喜問帝釋言如是神珠爲天獨有亦有耶天帝釋言人中天上俱有此若在人中形小而重若在天上形大而輕又人中珠相不具足在天上者其相周圓天上神珠威德殊勝量倍數過人所有
그 때 천제석이 다시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깊고 묘한 반야바라밀다도 그와 같아서 뭇 덕의 근본이라 한량없는 나쁘고 착하지 않은 법을 소멸시키므로 있는 데마다 모든 유정의 몸과 마음의 고뇌를 없애주며 인비인(人非人)들이 해를 끼치지 못합니다.
004_0931_b_06L天帝釋復白佛深妙般若波羅蜜多亦復如是衆德本能滅無量惡不善法隨所在處滅諸有情身心苦惱人非人等不能爲害
여래께서 얻으신 일체지지와 그 밖의 한량없고 그지없는 공덕도 모두가 반야바라밀다로 인한 것이오며, 부처님의 사리도 모든 공덕으로 쪼이고 닦인 까닭에 부처님께서 열반하신 뒤에 온갖 세간의 하늘과 인간과 아수라들의 공양과 공경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저는 두 몫의 가운데서, ‘저의 뜻으로는 차라리 깊고 묘한 반야바라밀다를 취하겠다’고 한 것입니다.
004_0931_b_10L如來所得一切智智及餘無量無邊功德皆因般若波羅蜜多設利羅由諸功德所薰修故是諸功德所依器故佛涅槃後堪受一切世閒天阿素洛等供養恭敬是故我說於二分中我意寧取深妙般若波羅蜜多
세존이시여, 가령 시방으로 각각 항하의 모래만큼 많은 수의 세계에 가득 찬 부처님의 사리를 한 몫으로 삼고, 어떤 이가 쓴 반야바라밀다의 깊고 묘한 법문을 다시 한 몫으로 삼을 때에, 이 두 몫에 대하여 저의 뜻으로는 차라리 깊고 묘한 반야바라밀다를 취하겠습니다.
004_0931_b_16L世尊假使充滿十方各如殑伽沙界佛設利羅以爲一分有書般若波羅蜜多深妙法門復爲一分斯二分我意寧取深妙般若波羅蜜
004_0931_c_01L그 까닭이 무엇이냐 하면, 저는 모든 부처님의 사리를 믿어 받거나 공양 공경하지 않은 것은 아닙니다마는 그러나 모든 부처님의 몸과 사리는 모두가 반야바라밀다의 깊고 묘한 법문으로 인하여 나오기 때문이며, 모두가 반야바라밀다의 깊고 묘한 법문의 공덕과 위력으로 말미암아 쪼이고 닦이는 까닭에 온갖 세간의 하늘과 인간과 아수라들이 공양 공경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004_0931_b_20L所以者何我於諸佛設利羅所不信受供養恭敬然諸佛身及設利皆因般若波羅蜜多深妙法門而出生故皆由般若波羅蜜多深妙法門功德威力所薰修故乃爲一切世閒阿素洛等供養恭敬
또 세존이시여, 깊고 묘한 반야바라밀다는 여래의 일체지지를 능히 내고, 여래께서 얻으신 일체지지는 부처님의 몸과 사리를 능히 내나니, 그러므로 이와 같은 반야바라밀다를 공양하면 곧 3세의 모든 부처님의 일체지지와 사리에 공양함이 됩니다.
004_0931_c_02L復次世尊深妙般若波羅蜜多能生如來一切智智如來所得一切智智能生佛身及設利羅是故供養如是般若波羅蜜多則爲供養三世諸佛一切智智及設利羅
또 세존이시여, 만일 선남자아 선여인들이 항상 시방의 모든 부처님을 뵙고자 하면,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행하여야 하고 닦아야 합니다.”
004_0931_c_07L復次世尊若善男子善女人等欲得常見十方諸佛當行當修甚深般若波羅蜜多
그 때 부처님께서 천제석에게 말씀하셨다.
“그러하니라, 그러하니라, 너의 말과 같으니라. 교시가야, 과거와 미래와 현재의 모든 부처님께서는 모두가 반야바라밀다에 의하여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을 증득하시나니, 그러므로 여래도 공양하고 공경하느니라.”
004_0931_c_09L爾時佛告天帝釋言如是如是如汝所說憍尸迦去未來現在諸佛皆依般若波羅蜜證得無上正等菩提是故如來供養恭敬
천제석이 말하였다.
“이와 같은 반야바라밀다는 바로 크고 위없는 바라밀다이니, 온갖 여래께서는 모두가 반야바라밀다에 의하여 모든 유정의 마음 쓰는 차별을 아십니다.”
004_0931_c_13L天帝釋言如是般若波羅蜜多是大無上波羅蜜多一切如來皆依般若波羅蜜多知諸有情心行差
그 때 부처님께서 천제석에게 말씀하셨다.
“그러하니라, 그러하니라, 너의 말과 같으니라. 교시가야, 그러므로 보살마하살은 온밤 내내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수행하여서 모든 유정들의 마음 쓰는 차별을 사실대로 알게 되느니라.”
004_0931_c_16L爾時佛告天帝釋言如是如是汝所說憍尸迦是故菩薩摩訶薩衆長夜修行甚深般若波羅蜜多爲如實知諸有情類心行差別
그 때 천제석이 다시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모든 보살들은 다만 반야바라밀다만을 행하여야 합니까. 나머지의 다섯 가지 바라밀다도 행하여야 합니까?”
004_0931_c_19L天帝釋復白佛言諸菩薩衆爲但應行般若波羅蜜多爲亦應行餘五波羅蜜多
그 때 부처님께서 천제석에게 말씀하셨다.
“모든 보살들은 응당 6바라밀다를 갖추 행하여야 하느니라. 그러나 보시와 계율과 인욕과 정진과 선정을 행하면서 모든 법을 관찰할 때에는 모두가 반야바라밀다를 으뜸으로 삼느니라.
004_0931_c_21L爾時佛告天帝釋言諸菩薩衆應具行六波羅蜜多然行布施淨戒安忍精進靜慮觀諸法時皆以般若波羅蜜多而爲上首
004_0932_a_01L교시가야, 마치 남섬부주 안에 있는 모든 나무들의 가지와 줄기와 꽃과 잎과 열매들이 비록 갖가지의 형상이 있으면서 같지 않다 하더라도 그 그늘에는 도무지 차별이 없는 것처럼, 이 6바라밀다도 비록 각각 다르다 하더라도 반야바라밀다의 방편선교로 말미암아 일체지지를 섭수하고 회향하므로 모든 모양의 차별은 도무지 얻을 수 없느니라.”
004_0932_a_02L憍尸迦如贍部洲所有諸樹枝條莖簳花葉果實雖有種種形類不同而其蔭影都無差別是六種波羅蜜多雖各有異而由般若波羅蜜多方便善巧攝受迴向一切智智諸相差別都不可得
그 때 천제석이 다시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는 광대하고 원만하고 한량없고 그지없는 공덕을 성취합니다. 만일 어떤 이가 이와 같은 반야바라밀다를 써서 뭇 보배로 장엄하고 다시 갖가지의 훌륭한 꽃다발과 내지 등불로써 공양하고 공경하고 존중하고 찬탄하고 수호하면서 버리지 않으며, 또 다른 어떤 이가 이와 같은 반야바라밀다를 써서 뭇 보배로 장엄하고 더 나아가 다른 이에게 베풀어서 받아 지니고 읽고 외우게 하면, 이 두 가지의 복덕에서 어느 것이 더 많겠습니까?”
004_0932_a_07L天帝釋復白佛言甚深般若波羅蜜多成就廣大圓滿無量無邊功德若有書持如是般若波羅蜜多衆寶嚴飾持種種上妙花鬘乃至燈明供養恭尊重讚歎守護不捨復有書持如是般若波羅蜜多衆寶嚴飾轉施他人受持讀誦此二福聚何者爲多
그 때 부처님께서 천제석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도리어 너에게 물으리니, 너의 뜻대로 대답을 하라. 모든 유정이 남에게 청하여 부처님의 사리를 얻어다 보배 함에 넣어 청정한 곳에 모시고 다시 갖가지의 훌륭하고 묘한 꽃다발과 내지 등불로써 공양하고 공경하고 존중하고 찬탄하고 수호하면서 버리지 않으며, 또 다른 어떤 사람은 남에게 청하여 부처님의 사리를 얻어 나누어서 남에게 주어 그로 하여금 공양하게 하면,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이 두 가지의 복덕에서 어느 것이 더 수승하겠느냐?”
004_0932_a_14L佛告天帝釋言我還問汝隨汝意若諸有情從他請得佛設利羅以寶函置淸淨處復持種種上妙花鬘乃至燈明供養恭敬尊重讚歎護不捨若復有人從他請得佛設利分施與他令其供養於意云何二福聚何者爲勝
천제석이 말하였다.
“제가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뜻을 이해하기로는 이 두 가지의 복덕에서 뒤의 것이 더 수승하겠습니다.”
004_0932_a_21L天帝釋言如我解佛所說義者此二福聚後者爲勝
004_0932_b_01L그 때 부처님께서 천제석을 칭찬하였다.
“장하고 장하도다. 너의 말과 같으니라. 교시가야, 반야바라밀다를 써서 자기 자신이 공양하는 이와 또 더 나아가 남에게 베풀어서 받아 지니고 읽고 외우게 하는 이가 있을 때에 이 두 사람의 복덕에서는 뒤의 것이 더 많으니라.
004_0932_a_22L佛讚天帝釋言善哉善哉如汝所憍尸迦書持般若波羅蜜多若自供養若轉施他受持讀誦此二福聚後者爲多
또 교시가야, 만일 선남자ㆍ선여인들이 반야바라밀다의 매우 깊은 이치를 사실대로 남에게 분별하여 해설하면, 그가 얻는 복덕은 다시 또 남에게 보시한 이보다 더 뛰어나서 여러 백천 배이니, 이 법사를 공경하기를 마치 부처님 공경하듯 해야 하느니라.”
004_0932_b_03L復次憍尸迦若善男子女人等能以般若波羅蜜多甚深義如實爲他分別解說所獲福聚復勝施他多百千倍敬此法師應如敬佛
6. 경전품(經典品)
004_0932_b_06L第五分經典品第六
“또 교시가야, 만일 선남자ㆍ선여인들이 남섬부주의 모든 유정들을 교화하여 모두를 열 가지 착한 업의 길[十善業道]에 머무르게 하고 이렇게 하여 차츰차츰 내지 시방의 항하 모래같이 많은 수의 모든 부처님 세계의 모든 유정들을 모두 두루 교화하여 모두를 열 가지 착한 업의 길에 머무르게 하면,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이 선남자ㆍ선여인들이 이 인연으로 얻는 복이 많겠느냐?”
004_0932_b_07L復次憍尸迦若善男子善女人等教贍部洲諸有情類皆令安住十善業展轉乃至普教十方殑伽沙等諸佛世界諸有情類皆令安住十善業於意云何是善男子善女人等由此因緣得福多不
천제석이 말하엿다.
“매우 많겠습니다, 세존이시여, 매우 많겠습니다, 선서시여.”
004_0932_b_13L天帝釋言甚多甚多善逝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교시가야, 만일 선남자ㆍ선여인들이 반야바라밀다를 써서 뭇 보배로 장엄하여 남에게 베풀어서 읽고 외우게 하면, 그 얻는 복덕은 앞의 것보다도 매우 많으니라.
004_0932_b_14L佛言憍尸迦若善男子善女人等書持般若波羅蜜多衆寶莊嚴施他讀誦所獲福聚甚多於前
또 교시가야, 만일 선남자ㆍ선여인들이 남섬부주 모든 유정들을 교화하여 모두를 4정려(精慮)와 4무량(無量)과 4무색정[無色定]과 5신통(神通)에 머무르게 하고, 이렇게 하여 차츰차츰 내지 시방의 항하 모래같이 많은 수의 모든 부처님 세계의 유정들을 두루 교화하여 모두를 4정려와 4무량과 4무색정과 5신통에 머무르게 하면,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이 선남자ㆍ선여인들이 이 인연으로 얻는 복이 많겠느냐?”
004_0932_b_16L復次憍尸迦若善男子善女人等教贍部洲諸有情類皆令安住四靜慮四無量四無色定五神通展轉乃至普教十方殑伽沙等諸佛世界諸有情類皆令安住四靜慮四無量四無色定五神通於意云何是善男子女人等由此因緣得福多不
천제석이 말하였다.
“매우 많겠습니다, 세존이시여. 매우 많겠습니다. 선서시여.”
004_0932_b_23L天帝釋甚多世尊甚多善逝
004_0932_c_01L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교시가야, 만일 선남자ㆍ선여인들이 반야바라밀다를 써서 뭇 보배로 장엄하여 남에게 베풀어서 읽고 외우게 하면, 그의 얻는 복덕이 앞의 것보다도 매우 많으니라.
004_0932_c_01L佛言憍尸迦若善男子善女人等書持般若波羅蜜多衆寶莊嚴施他讀誦所獲福聚甚多於前
또 교시가야, 만일 선남자ㆍ선여인들이 반야바라밀다를 써서 뭇 보배로 장엄하여 스스로가 항상 읽고 외우는 것은, 어떤 사람이 반야바라밀다를 써서 뭇 보배로 장엄하여 남에게 베풀어서 읽고 외우게 하는 것보다는 못하느니라.
004_0932_c_04L復次憍尸迦若善男子女人等書持般若波羅蜜多衆寶莊嚴自恒讀誦不如有人書持般若波羅蜜多衆寶莊嚴施他讀誦
또 교시가야, 만일 선남자ㆍ선여인들이 반야바라밀다를 써서 뭇 보배로 장엄하여 남에게 베풀어서 읽고 외우게 하는 것은, 어떤 사람이 깊은 반야바라밀다에 대한 이치를 잘 알고 남을 위해 해설한 것보다는 못하느니라.”
004_0932_c_07L復次尸迦若善男子善女人等書持般若波羅蜜多衆寶莊嚴施他讀誦不如有人於深般若波羅蜜多善知義趣爲他解說
그 때 천제석이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어떠한 유정들을 위하여 반야바라밀다의 매우 깊은 이치를 해설해야 합니까?”
004_0932_c_11L天帝釋便白佛言應爲何等諸有情類解說般若波羅蜜多甚深義趣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교시가야, 만일 선남자ㆍ선여인들이 반야바라밀다의 매우 깊은 이치를 모르면 그들을 위하여 해설해야 하느니라. 왜냐 하면 교시가야, 장차 오는 세상에 어떤 선남자ㆍ선여인들이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에 나아가려 하면서 다른 이가 연설하는 비슷한[相似] 반야바라밀다를 들으면 마음이 곧 헷갈려서 물러나 중도(中道)를 잃게 되기 때문이니라.”
004_0932_c_13L佛言憍尸迦若善男子女人等不知般若波羅蜜多甚深義應爲解說何以故憍尸迦於當來有善男子善女人等求趣無上正等菩提聞他宣說相似般若波羅蜜心便迷謬退失中道
그 때 천제석이 다시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어떤 것을 비슷한 반야바라밀다라 합니까?”
004_0932_c_18L天帝釋復白佛言何等名爲相似般若波羅蜜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교시가야, 장차 오는 세상에 어떤 필추들이 어리석고 뒤바뀌어서 비록 진실한 반야바라밀다를 연설하고자 한다 하더라도 뒤바뀌어서 비슷한 반야바라밀다를 말하는 것이니라.
004_0932_c_20L佛言憍尸迦於當來世有諸苾芻愚癡顚倒雖欲宣說眞實般若波羅蜜多而顚倒說相似般若波羅蜜多
004_0933_a_01L어떻게 필추가 뒤바뀌어서 비슷한 반야바라밀다를 연설하느냐 하면, 그 필추가 위없는 깨달음을 구하는 마음을 낸 이를 위하여 물질이 무너지기 때문에 덧없다[無常]고 하고 항상함이 아닌 것도 없기 때문에 덧없다고 하며, 느낌ㆍ생각ㆍ지어감ㆍ의식의 무너지기 때문에 덧없다고 하고 항상함이 아닌 것도 없기 때문에 덧없다고 하느니라. 또 말하기를, ‘만일 이와 같이 구하면 이것이 반야바라밀다를 행하는 것이다’라고 하느니라.
교시가야, 이와 같은 것을 뒤바뀌어서 비슷한 반야바라밀다를 연설한다고 하느니라.
004_0932_c_22L云何苾芻顚倒宣說相似般若波羅蜜多謂彼苾芻爲發無上菩提心者色壞故名爲無常非常無故名爲無常識壞故名爲無常常無故名爲無常復作是說若如是求是行般若波羅蜜多憍尸迦如是名爲顚倒宣說相似般若波羅蜜多
교시가야, 물질이 무너지기 때문에 물질이 덧없다고 관찰하지 말 것이요, 느낌ㆍ생각ㆍ지어감ㆍ의식의 무너지기 때문에 느낌ㆍ생각ㆍ지어감ㆍ의식의 덧없다고 관찰하지 말 것이며, 다만 항상함[常]은 없기 때문에 물질과 내지 의식이 덧없다고만 관찰할지니라.
그러므로 교시가야, 만일 선남자ㆍ선여인들이 깊은 반야바라밀다에 대한 이치를 잘 알고 남을 위해 해설하면 그 복이 매우 많으니라.
004_0933_a_06L憍尸迦不應以色壞故觀色無常應以受識壞故觀受識無但應以常無故觀色乃至識爲無以是故憍尸迦若善男子善女人等於深般若波羅蜜多善知義趣爲他解說其福甚多
또 교시가야, 만일 선남자ㆍ선여인들이 남섬부주의 온갖 유정을 교화하여 모두를 예류과(預流果)나 혹은 일래과(一來果)ㆍ불환과(不還果)ㆍ아라한과(阿羅漢果)나 혹은 독각의 깨달음[獨覺菩提]에 머무르게 하고, 이렇게 하여 차츰차츰 시방으로 각각 항하의 모래같이 많은 수의 세계의 온갖 유정을 두루 교화하여 모두를 예류과와 내지 독각의 깨달음에 머무르게 하면,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이 선남자ㆍ선여인들이 이 인연으로 얻는 복이 많겠느냐?”
004_0933_a_12L復次憍尸迦若善男子善女人等教贍部洲一切有情皆令住預流果或一來果或不還果或阿羅漢果或獨覺菩提展轉乃至普教十方各如殑伽沙數世界一切有情皆令住預流果乃至獨覺菩提於意云何是善男子善女人等由此因緣得福多不
천제석이 말하였다.
“매우 많겠습니다, 세존이시여. 매우 많겠습니다, 선서시여.”
004_0933_a_19L天帝釋言甚多世尊甚多善逝
004_0933_b_01L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교시가야, 어떤 선남자ㆍ선여인들이 반야바라밀다를 써서 뭇 보배로 장엄하여 남에게 베풀어 읽고 외우게 하면서 그 유정에게 가르쳐 주고 경계하며 말하기를, ‘그대는 반야바라밀다와 상응하는 불법을 부지런히 닦고 배워야 한다. 그러면 반드시 일체지지를 증득하리라’고 하면, 이 선남자ㆍ선여인들이 얻는 복덕이 앞의 것보다도 매우 많으니라.
004_0933_a_20L佛言憍尸迦有善男子女人等書持般若波羅蜜多衆寶莊嚴施他讀誦教授教誡彼有情言應精勤修學般若波羅蜜多相應佛定當證得一切智智是善男子女人等所獲福聚甚多於前
왜냐 하면 교시가야, 온갖 예류과ㆍ일래과ㆍ불환과ㆍ아라한과와 독각의 깨달음은 모두가 이 반야바라밀다에서 흘러나오기 때문이니, 그들이 일체지지를 증득하고는 한량없고 그지없는 유정을 교화하여 예류와 내지 독각을 이루게 함이 끝이 없기 때문이니라.
004_0933_b_02L何以故憍尸迦一切預流一來不還阿羅漢獨覺菩提皆是般若波羅蜜多所流出故謂彼證得一切智智教化無量無邊有情令成預流乃至獨覺無邊際故
또 교시가야, 만일 남섬부주의 모든 유정들이 모두가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을 구하는 마음을 일으키고, 이렇게 하여 차츰차츰 내지 시방으로 각각 항하의 모래같이 많은 수의 세계의 온갖 유정이 모두가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을 구하는 마음을 일으켰을 때에, 어떤 선남자ㆍ선여인들이 반야바라밀다를 써서 뭇 보배로 장엄하고 그들에게 베풀어서 읽고 외우게 하면,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이 선남자ㆍ선여인들이 이 인연으로 얻는 복이 많겠느냐?”
004_0933_b_07L復次憍尸迦若贍部洲諸有情類皆發無上正等覺心展轉乃至十方各如殑伽沙界一切有情皆發無上正等覺心有善男子善女人等書持般若波羅蜜多衆寶莊嚴施令讀誦於意云何是善男子善女人等由此因緣得福多不
천제석이 말하였다.
“매우 많겠습니다, 세존이시여. 매우 많겠습니다, 선서시여.”
004_0933_b_13L天帝釋言甚多世尊甚多善逝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교시가야, 만일 선남자ㆍ선여인들이 반야바라밀다를 써서 뭇 보배로 장엄하여 이미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에서 물러나지 않는 한 분에게 베풀어 주어 부지런히 닦고 배우게 하면, 이 선남자ㆍ선여인들이 얻는 복덕이 앞의 것보다도 매우 많으니라. 왜냐 하면 교시가야, 이러한 보살은 반야바라밀다를 수행하여 빨리 원만해져서 깊은 반야바라밀다가 널리 행해지고 유포되게 하기 때문이니라.
004_0933_b_14L佛言憍尸迦若善男善女人等書持般若波羅蜜多寶莊嚴轉施與一已於無上正等菩提不退轉者令勤修學是善男子女人等所獲福聚甚多於前何以故憍尸迦如是菩薩修行般若波羅蜜多疾得圓滿令深般若波羅蜜多廣行流布
004_0933_c_01L또 교시가야, 만일 남섬부주의 모든 유정들이 모두가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을 구하는 마음을 일으키고, 이렇게 하여 차츰차츰 내지 시방으로 각각 항하의 모래같이 많은 수의 세계의 온갖 유정들이 모두가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을 구하는 마음을 일으켰을 때에, 어떤 선남자ㆍ선여인들이 반야바라밀다를 써서 뭇 보배로 장엄하여 그들에게 베풀어서 읽고 외우게 하고 다시 교묘한 글과 뜻으로써 해석하면,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이 선남자ㆍ선여인들이 이 인연으로 얻는 복이 많겠느냐?”
004_0933_b_21L復次憍尸迦若贍部洲諸有情類皆發無上正等覺心展轉乃至十方各如殑伽沙界一切有情皆發無上正等覺心有善男子善女人等書持般若波羅蜜多衆寶莊嚴施令讀誦復以巧妙文義解釋於意云何是善男子善女人等由此因緣得福多不
천제석이 말하였다.
“매우 많겠습니다, 세존이시여. 매우 많겠습니다, 선서시여.”
天帝釋言甚多世尊甚多善逝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교시가야, 만일 선남자ㆍ선여인들이 반야바라밀다를 써서 이미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에서 물러나지 않는 한 분에게 베풀어 주어서 읽고 외우게 하고 다시 교묘한 글과 뜻으로써 해석하면, 이 선남자ㆍ선여인들이 얻는 복덕이 앞의 것보다도 매우 많으니라.
004_0933_c_05L佛言憍尸迦若善男子善女人等書持般若波羅蜜多轉施與一已於無上正等菩提不退轉者令其讀誦以巧妙文義解釋是善男子善女人等所獲福聚甚多於前
또 교시가야, 만일 남섬부주의 모든 유정들이 모두가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에서 물러나지 않음을 얻고, 이렇게 하여 차츰차츰 내지 시방으로 각각 항하의 모래같이 많은 수의 세계의 온갖 유정들이 모두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에서 물러나지 않음을 얻었을 때에, 어떤 선남자ㆍ선여인들이 반야바라밀다를 써서 뭇 보배로 장엄하여 그들에게 베풀어서 읽고 외우게 하면,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이 선남자ㆍ선여인들이 이 인연으로 얻는 복이 많겠느냐?”
004_0933_c_10L復次憍尸迦若贍部洲諸有情類皆於無上正等菩提得不退轉展轉乃至十方各如殑伽沙界一切有情皆於無上正等菩提得不退轉有善男子善女人等書持般若波羅蜜多衆寶莊嚴施令讀誦於意云何是善男子善女人等由此因緣得福多不
천제석이 말하였다.
“매우 많겠습니다, 세존이시여. 매우 많겠습니다. 선서시여,”
004_0933_c_17L天帝釋言甚多世尊甚多善逝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교시가야, 이미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에서 물러나지 않음을 얻은 모든 보살 중에서 어느 한 보살이 말하기를, ‘나는 지금 기뻐하면서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을 빨리 증득하고는 유정들의 나고 죽는 뭇 고통을 구제하겠다’고 할 때에, 만일 선남자ㆍ선여인들이 그의 일을 이루어 주기 위하여 반야바라밀다를 써서 뭇 보배로 장엄하여 그에게 베풀어서 읽고 외우게 하면, 이 선남자ㆍ선여인들이 얻는 복덕이 앞의 것보다도 매우 많아서 한량없이 헤아릴 수 없느니라.
004_0933_c_18L佛言憍尸迦已於無上正等菩提得不退轉諸菩薩中一菩薩作如是言我今欣樂疾證無上正等菩提濟拔有情生死衆苦善男子善女人等爲成彼事書持般若波羅蜜多衆寶莊嚴施令讀誦善男子善女人等所獲福聚甚多於前無量無數
004_0934_a_01L또 교시가야, 만일 남섬부주의 모든 유정들이 모두가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에서 물러나지 않음을 얻고 이렇게 하여 차츰차츰 내지 시방으로 각각 항하의 모래같이 많은 수의 세계의 온갖 유정들이 모두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에서 물러나지 않음을 얻었을 때에, 어떤 선남자ㆍ선여인들이 반야바라밀다를 써서 뭇 보배로 장엄하여 그들에게 베풀어서 읽고 외우게 하며 다시 교묘한 글과 뜻으로써 해석하면,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선남자ㆍ선여인들이 이 인연으로 얻는 복이 많겠느냐?”
004_0934_a_02L復次憍尸迦若贍部洲諸有情類皆於無上正等菩提得不退轉展轉乃至十方各如殑伽沙界一切有情皆於無上正等菩提得不退轉有善男子善女人等書持般若波羅蜜多衆寶莊嚴施令讀誦復以巧妙文義解釋於意云何是善男子善女人等由此因緣得福多不
천제석이 말하였다.
“매우 많겠습니다, 세존이시여. 매우 많겠습니다, 선서시여.”
004_0934_a_09L天帝釋言甚多世尊甚多善逝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교시가야, 이미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에서 물러나지 않음을 얻은 모든 보살 가운데서 어느 한 보살이 말하기를, ‘나는 이제 기뻐하면서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을 증득하는 유정들의 나고 죽는 뭇 고통을 구제하겠다’고 할 때에, 만일 선남자ㆍ선여인들이 그의 일을 이루어 주기 위하여 반야바라밀다를 써서 뭇 보배로 장엄하여 그에게 베풀어서 읽고 외우게 하면, 이 선남자ㆍ선여인들이 얻는 복덕이 앞의 것보다도 매우 많아서 한량없고 헤아릴 수 없느니라.”
004_0934_a_10L佛言憍尸已於無上正等菩提得不退轉諸菩薩中有一菩薩作如是言我今欣樂疾證無上正等菩提濟拔有情生死衆苦若善男子善女人等爲成彼書持般若波羅蜜多衆寶莊嚴施令讀誦復以巧妙文義解釋是善男善女人等所獲福聚甚多於前無量無數
그 때 제석천왕이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그러합니다, 세존이시여. 그러합니다, 선서시여. 세존이시여, 이러한 보살마하살은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에 더욱 가까워졌사오니, 이와 같고 이와 같이 반야바라밀다로써 더욱더 은근히 가르쳐 주고 경계하여야 하며, 훌륭한 음식과 의복과 침구와 의약과 그 밖의 살림살이로써 공양하고 공경하여 모자람이 없게 해야 합니다.
004_0934_a_18L天帝釋便白佛言如是如是善逝世尊如如菩薩摩訶薩轉近無上正等菩提如是如是應以般若波羅蜜多轉更慇懃教授教誡應以上妙飮食衣服臥具醫藥及餘資具供養恭敬令無乏少
004_0934_b_01L만일 선남자ㆍ선여인들이 이와 같은 법 보시[法施]와 재물의 보시[財施]로써 그 보살마하살을 거두어 주고 공양하면, 이 선남자ㆍ선여인들이 이런 인연으로 말미암아 얻는 복이 한량없슬 것입니다. 그 까닭이 무엇이냐 하면, 그 보살마하살은 반드시 이와 같은 법 보시와 재물의 보시로 거두어 주고 공양하여야 빨리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을 증득하고서 모든 유정에게 큰 이익을 짓게 되기 때문입니다.”
004_0934_a_23L若善男子善女人等能以如是法施財施攝受供養彼菩薩摩訶薩是善男子善女人等由此因緣獲福無量所以者何彼菩薩摩訶薩要由如是法施財施攝受供養疾證無上正等菩提爲諸有情作大饒益
그 때 선현이 천제석을 칭찬하였다.
“장하고 장하도다. 모든 보살마하살을 잘 거두어 주고 권유하고 격려하고 도와주어서 빨리 구한 바의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을 증득하게 하는구나.”
004_0934_b_06L爾時善現讚帝釋言善哉善哉善能攝受勸勵護助諸菩薩摩訶薩令疾證得所求無上正等菩提
교시가여, 그대는 이제 이미 부처님의 거룩한 제자로서 해야 할 일을 다하였도다. 왜냐 하면 교시가여. 온갖 여래의 모든 거룩한 제자들은 모든 유정을 이롭게 하기 위하여 법이 으레 모든 보살마하살을 거두어 주고 권유하고 격려하고 도와주어서 빨리 구한 바의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을 증득하게 하기 때문이니라.
004_0934_b_09L憍尸迦汝今已作佛聖弟子所應作事何以故憍尸迦一切如來諸聖弟子爲欲饒益諸有情故法爾攝勸勵護助諸菩薩摩訶薩令疾證得所求無上正等菩提
그 까닭이 무엇이냐 하면, 온갖 여래와 성문과 독각과 세간의 수승한 일들은 모두가 보살마하살들로 말미암아서 출현하게 되기 때문이니라.
004_0934_b_13L所以者何切如來聲聞獨覺世閒勝事皆由菩薩摩訶薩衆而得出現
왜냐 하면 교시가여. 만일 보살마하살로서 깨달음을 구하는 마음을 일으킨 이가 없으면 보살마하살로서 6바라밀다를 닦고 배우는 이가 없으면 보살마하살로서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을 증득하는 이가 없으며, 보살마하살로서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을 증득하는 이가 없으면 여래와 성문과 독각과 세간의 수승한 일들이 없기 때문이니라.
004_0934_b_15L何以故憍尸若無菩薩摩訶薩發菩提心則無菩薩摩訶薩能學六種波羅蜜多無菩薩摩訶薩修學六種波羅蜜多則無菩薩摩訶薩能證無上正等菩若無菩薩摩訶薩證得無上正等菩提則無如來聲聞獨覺世閒勝事
004_0934_c_01L그러므로 여래의 모든 거룩한 제자들이 모든 유정을 이롭게 하고 즐겁게 하고자 하면, 법이 으레 모든 보살들을 거두어 주고 권유하고 격려하고 도와주어서 그들로 하여금 여섯 가지의 바라밀다를 배워 빨리 일체지지를 증득하고는 미래 세상이 다하도록 유정을 이롭게 하고 안락하게 하여야 하느니라.”
004_0934_b_21L是故如來諸聖弟子爲欲利樂諸有情故法應攝受勸勵護助諸菩薩衆令學六種波羅蜜多能疾證得一切智智盡未來際利樂有情
7. 회향품(廻向品)
004_0934_c_02L第五分迴向品第七
그 때 자씨(慈氏) 보살이 선현에게 말하였다.
“보살이 따라 기뻐하고[隨喜] 회향(廻向)하면서 함께 하는 모든 복된 일은, 그 밖의 유정의 보시[施]와 계율[戒]과 닦음[修] 등의 모든 복된 일보다 가장 으뜸가고 훌륭하고 어른이고 높고 묘하고 미묘하고 위이고 위없는 것입니다.”
004_0934_c_03L爾時慈氏菩薩謂善現言菩薩隨喜迴向俱行諸福業事於餘有情施修等諸福業事爲最爲勝爲尊爲高爲妙爲微妙爲上爲無上
그 때 선현이 자씨보살에게 물었다.
“만일 모든 보살이 일으킨 바에 따라 기뻐함과 회향하는 마음을 한량없고 헤아릴 수 없는 세계의 그 낱낱 세계에서 한량없고 헤아릴 수 없는 이미 열반에 드신 모든 부처님ㆍ세존께서 처음 발심해서부터 성불하기까지와 차츰차츰 열반에 드시기까지와 이와 같이 하여 법이 소멸하여 없어지려 할 때까지의 그 중간의 모든 6바라밀다와 상응하는 선근과
004_0934_c_07L爾時善現問慈氏菩薩言若諸菩薩所起隨喜迴向之心普緣無量無數世界一一世界無量無數已入涅槃諸佛世尊從初發心乃至成佛展轉乃至入般涅槃如是乃至法將滅盡於其中閒所有六種波羅蜜多相應善根
또 모든 제자들의 보시와 계율과 닦음 등의 모든 복된 일과 그리고 배울 것 있는 이와 배울 것 없는 이의 샘[漏]이 없는 선근과 또 부처님의 계율[戒蘊]ㆍ선정[定蘊]ㆍ지혜[慧蘊]ㆍ해탈[解脫蘊]ㆍ해탈의 지견[解脫智見蘊]과 또 온갖 유정을 이롭게 하고 즐겁게 하기 위한 대자ㆍ대비와 그리고 그 밖의 한량없고 그지없는 부처님의 법과 또 말씀하신 법요와 또 그 법에 의하여 배운 모든 선근과 또 부처님ㆍ세존께서 열반에 드신 뒤에 모든 유정들이 심은 선근을 두루 반연하여 합쳐 모으고 헤아리고 드러내어서 가장 높고 가장 수승하고 가장 으뜸이고 가장 미묘한 따라 기뻐함의 마음을 일으키고,
004_0934_c_13L若諸弟子施修等諸福業事及學無學無漏善根若佛戒薀定薀慧薀解脫解脫智見薀若爲利樂一切有情大慈大悲及餘無量無邊佛法若說法要若依法要學諸善根若佛世尊般涅槃後諸有情類所種善根合集稱量現前發起最尊最勝最上最妙隨喜之心
004_0935_a_01L 다시 이와 같이 따라 기뻐하면서 함께 하는 모든 복된 일을 모든 유정들과 함께 평등하게 지니어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에 회향하면서, ‘원하옵건대, 이 선근을 유정들과 함께 하면서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을 끌어내게 하옵소서’ 하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저 모든 보살이 이와 같은 일을 반연하여 이와 같은 행의 모양[行相]을 일으켜 따라 기뻐하고 회향하는 마음에는 이와 같이 반연할 바를 얻을 수 있음이 마치 저 보살이 취한 바의 모양과 같은 것이 있습니까?”
004_0934_c_21L復以如是隨喜俱行諸福業事與諸有情平等共有迴向無上正等菩提願此善根共有情類引發無上正等菩提於意云何彼諸菩薩緣如是事起如是行相隨喜迴向心爲有如是所緣可得如彼菩薩所取相不
자씨보살이 선현에게 대답하였다.
“저 모든 보살이 이와 같은 일을 반연하여 이와 같은 행의 모양을 일으켜 따라 기뻐하고 회향하는 마음에는 실로 이와 같이 반연할 바를 얻을 수 있음이 마치 저 보살이 취한 바의 모양과 같은 것은 없습니다.”
004_0935_a_04L慈氏菩薩答善現言彼諸菩薩緣如是事起如是行相隨喜迴向實無如是所緣可得如彼菩薩所取之相
구수 선현이 자씨 보살에게 말하였다.
“만일 이와 같이 반연할 바의 모든 일들이 마치 저 보살이 취한 바의 모양과 같은 것이 없을진대, 저 모든 보살이 따라 기뻐하고 회향하는 것이 어찌 모두가 생각[想倒]과 마음[心倒]과 소견의 뒤바뀜[見倒]이 되지 않겠습니까.
004_0935_a_07L具壽善現謂慈氏菩薩言若無如是所緣諸事如彼菩薩所取相者彼諸菩薩隨喜迴向豈不皆成想心見倒
그 까닭이 무엇이냐 하면, 마치 어떤 이가 있지 않은 일을 집착하면서 덧없는 것을 항상한 것이라 하고 진실로 괴로운 것을 즐거운 것이라 하며 나 없는 것을 나라고 하고 깨끗하지 않은 것을 깨끗한 것이라고 한 것과 같나니, 이로 말미암아 생각과 마음과 소견의 뒤바뀜을 일으키기 때문입니다. 마치 반연할 바의 일이 실로 있지 않은 것처럼 깨달음과 마음 역시 그와 같아야 하나니, 만일 그렇다면 온갖 것은 차별이 없어야 합니다.
004_0935_a_10L所以者何如有執著無所有事無常謂常實苦謂樂無我謂我不淨謂淨由斯發起想心見倒如所緣事實無所有菩提及心亦應如是若爾一切應無差別
이 가운데서 어떤 것이 반연할 바의 일이며, 어떤 것이 따라 기뻐하는 마음이며, 어떤 것이 깨달음이며, 어떤 것이 회향이기에, 보살은 이와 같은 일을 반연하여 따라 기뻐하는 마음을 일으키고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에 회향하는 것입니까?”
004_0935_a_14L此中何等是所緣事何等是隨喜心何等是菩提何等是迴向云何菩薩緣如是事起隨喜心迴向無上正等菩提
자씨 보살이 선현에게 대답하였다.
“이와 같이 일으키는 따라 기뻐함과 회향을 저 새로 배우는 대승의 보살 앞에서 말해서 안됩니다. 그 까닭이 무엇이냐 하면, 그들이 이와 같이 따라 기뻐하고 회향한다는 것을 들으면 온갖 믿고 좋아하고 공경하던 마음이 모두 없어져버리기 때문입니다.
004_0935_a_17L慈氏菩薩報善現言如是所起隨喜迴向不應對彼新學大乘菩薩前說所以者何彼聞如是隨喜迴向所有信樂恭敬之心皆當滅沒
004_0935_b_01L이와 같이 따라 기뻐하고 회향하는 법은 물러나지 않는 보살마하살에게나 혹은 일찍이 한량없는 모든 부처님을 공양하고 큰 서원을 오래전에 일으켜 선근을 많이 심었으며 여러 착한 벗에게 포섭된 이들에게 분별하고 열어 보여야 합니다. 그 까닭이 무엇이냐 하면, 그들은 이렇게 따라 기뻐하고 회향하는 것은 들어도 놀라지 않고 두려워하지 않고 물러나지 않고 빠지지도 않기 때문입니다.
004_0935_a_21L如是隨喜迴向之法應爲不退轉菩薩摩訶薩或曾供養無量諸佛久發大願多植善根爲多善友所攝受者分別開示所以者何彼聞如是隨喜迴向不驚不怖不退不沒
모든 보살마하살들은 이와 같이 따라 기뻐하면서 함께 하는 모든 복된 일로써 구한 바의 일체지지에 회향해야 하나니, 그렇게 하는 때에 생각하기를, ‘쓸 수 있는 바의 마음으로 따라 기뻐하고 회향하거니와 이 쓰이는 바의 마음은 다하고 사라지고 여의고 변한다. 이 반연할 바의 일과 모든 선근도 모두가 마음이 다하고 사라지고 여의고 변하는 것과 같거늘, 이 안에서 어떤 것이 쓰이는 바의 마음이냐.
004_0935_b_02L諸菩薩衆應以如是隨喜俱行諸福業事迴向所求一切智智當於爾時應作是念所可用心隨喜迴向此所用心盡此所緣事及諸善根皆亦如心盡此中何等是所用心
또 어떠한 것으로 반연할 바의 일과 모든 선근을 삼기에 따라 기뻐하면서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에 회향한다고 하느냐. 이 마음은 마음이란 이치에 보아 따라 기뻐함과 회향함이 있지 않아야 하나니, 두 가지 마음이 한꺼번에 일어남은 없기 때문이다. 마음 또한 따라 기뻐하거나 회향할 수 없음은 마음의 제 성품이기 때문이니, 그러므로 따라 기뻐하고 회향하는 마음과 반연할 바의 일은 모두 얻을 수 없다’고 해야 합니다.”
004_0935_b_08L復以何等爲所緣事及諸善根而說隨喜迴向無上正等菩提是心於心理不應有隨喜迴向以無二心俱時起故心亦不可隨喜迴向心自性故是故隨喜迴向之心及所緣事皆不可得
그 때 천제석이 선현에게 말씀드렸다.
“새로 배우는 대승의 모든 보살들이 이러한 일을 들으면 그의 마음이 행여 놀라거나 두려워하거나 물러나거나 빠짐이나 없겠습니까. 어떻게 보살은 반연할 바의 일에 대하여 따라 기뻐하는 마음을 일으키며, 어떻게 따라 기뻐하면서 함께 하는 모든 복된 일을 섭수하여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에 회답합니까?”
004_0935_b_13L天帝釋白善現言新學大乘諸菩薩衆聞如是事其心將無退云何菩薩於所緣事起隨喜心云何攝受隨喜俱行諸福業事迴向無上正等菩提
그 때 구수 선현이 자씨 보살에 의지하면서 이렇게 말하였다.
“모든 보살들은 시방의 온갖 여래ㆍ응공ㆍ정등각으로서 모든 존재의 길을 끊고 쓸모없는 이론의 길을 끊어 모든 구름과 안개가 없으며 모든 가시나무가 꺾이고 온갖 무거운 짐을 버리고는 자기의 이익을 얻었으며 모든 매듭[有結]을 다하고 바른 지혜로 해탈하였으며 마음이 자재하여 제일의 마지막에 이르러 남음 없는 열반의 경계에 드신 이께서 처음 발심해서부터 성불하기까지와 점차로 열반에 들기까지와
004_0935_b_17L爾時具壽善現依慈氏菩薩作如是言諸菩薩衆普緣十方一切如來正等覺斷諸有路絕戲論道殄諸雲霧摧諸棘刺諸重擔逮得己利盡諸有結正智解到心自在第一究竟入無餘依涅槃界者從初發心乃至成佛展轉乃至入般涅槃
004_0935_c_01L 이와 같이 하여 법이 소멸하여 없어지려 할 때까지의 그 동안의 모든 공덕과 그리고 모든 제자들이 심은 선근을 두루 반연하여 한데 모으고 헤아리고 드러내어서 가장 높고 가장 수승하고 가장 으뜸이고 가장 미묘한 따라 기뻐함과 마음을 일으키며,
004_0935_c_01L如是乃至法將滅沒其中閒所有功德及諸弟子所種善合集稱量現前發起最尊最勝上最妙隨喜之心
다시 이와 같이 따라 기뻐하면서 함께 하는 모든 복된 일을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에 회향하면, 이 모든 보살이 어찌하여 생각과 마음과 소견의 뒤바뀜에 떨어지지 않습니까?”
004_0935_c_04L復持如是隨喜俱行諸福業事迴向無上正等菩提諸菩薩云何不墮想心見倒
자씨 보살이 선현에게 말하였다.
“만일 모든 보살이 자기가 일으킨 따라 기뻐하고 회향하는 마음 등의 모든 법에 대하여 마음 등의 생각이 없으면 생각과 마음과 소견의 뒤바뀜에 떨어지지 않거니와 만일 모든 보살이 자기가 일으킨 따라 기뻐하고 회향하는 마음 등의 모든 법에 대하여 마음 등의 생각이 있으면 곧 생각과 마음과 소견의 뒤바뀜에 떨어지는 것입니다.
004_0935_c_06L慈氏菩薩謂善現言若諸菩薩於自所起隨喜迴向心等諸法無心等想則不墮於想心見倒若諸菩薩於自所起隨喜迴向心等諸法有心等想則便墮於想心見倒
또 모든 보살이 이와 같은 마음으로써 부처님과 제자의 공덕과 선근을 기억하면서 따라 기뻐하게 되면, 이 마음은 다하고 사라지고 여의고 변하는지라 따라 기뻐할 수 있는 것이 아님을 바르게 알고, 그 법의 그 성품도 그러한지라 따라 기뻐할 바가 아님도 바르게 알며, 또 회향하는 마음의 법 성품도 그러한지라 회향할 수 있는 것이 아님을 바르게 요달하고, 회향할 바의 법의 그 성품도 그러한지라 회향할 바가 아님도 바르게 요달합니다.
004_0935_c_11L又諸菩薩以如是心佛弟子功德善根而生隨喜正知此心盡非能隨喜正知彼法性亦然非所隨喜又正了達能迴向心法性亦爾非能迴向及正了知所迴向法其性亦爾非所迴向
만일 어떤 이가 이와 같은 말에 의거하여 따라 기뻐하고 회향하면 이것은 바른 것이요 삿된 것이 아니니, 모든 보살들은 모두가 이와 같이 따라 기뻐하면서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에 회향해야 합니다.
004_0935_c_16L若有能依如是所說隨喜迴向是正非邪菩薩衆皆應發起如是隨喜迴向無上正等菩提
004_0936_a_01L또 모든 보살은 과거와 미래와 현재의 모든 부처님ㆍ세존의 온갖 공덕과 또 모든 제자들이 심은 선근과 또 범부들이 심은 선근과 또 축생 갈래에서 바른 법을 듣고 심은 선근과 또 그 밖의 하늘과 용과 더 나아가서 내지 인비인(人非人)들이 바른 법을 듣고 일으킨 깨달음을 구하는 마음 등을 두루 반연하여 이와 같은 것을 모두 한데 합치고 헤아리고 드러내어 가장 높고 가장 훌륭하고 가장 으뜸이고 가장 미묘한 따라 기뻐함이 마음을 일으키고 일으킨 뒤에는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에 회향하나니,
004_0935_c_19L又諸菩薩普緣過去現在諸佛世尊所有功德若諸弟子所有善根若異生類所有善根傍生趣聽聞正法所有善根若餘天龍廣說乃至人非人等聽聞正法發菩提心如是一切合集稱量現前發起最尊最勝最上最妙隨喜之心隨喜已迴向無上正等菩提
이렇게 할 때에 만약 모든 따라 기뻐하고 회향하는 법이 다하고 사라지고 여의고 변한다는 것과 모든 따라 기뻐할 바와 회향할 바의 법의 그 성품도 역시 그러한 줄을 바르게 알면, 비록 이와 같이 안다 하더라도 따라 기뻐하면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에 회향할 수 있습니다.
004_0936_a_03L於如是若正解了諸能隨喜迴向之法盡諸所隨喜迴向之法其性亦離如是知而能隨喜迴向無上正等菩提
또 이 때, 만일 도무지 어떤 법으로도 따라 기뻐하거나 회향할 수 있는 법이 없고 법에 대하여 비록 이와 같이 안다 하더라도 따라 기뻐하면서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에 회향할 수 있음을 바르게 알면, 곧 생각과 마음과 소견의 뒤바뀜에 떨어지지 않습니다.
004_0936_a_07L復於是時若正解了都無有法可能隨喜迴向於法雖如是知而能隨喜迴向無上正等菩提便不墮於想心見倒
그 까닭이 무엇이냐 하면, 이 모든 보살은 따라 기뻐하고 회향하는 마음과 따라 기뻐하고 회향할 바의 법에 대하여 집착을 내지 않기 때문이니, 이것을 위없는 따라 기뻐함과 회향이라 합니다.
004_0936_a_10L所以者何是諸菩薩於能隨喜迴向之心及所隨喜迴向之法不生執著是名無上隨喜迴向
만일 모든 보살이 따라 기뻐하고 회향하는 법에 대하여 따라 기뻐하고 회향하는 법이라는 생각을 일으키며 따라 기뻐하고 회향할 바의 법에 대하여 따라 기뻐하고 회향할 바의 법이라는 생각을 일으키면서 따라 기뻐하고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에 회향하면, 곧 생각과 마음과 소견의 뒤바뀜에 떨어지게 되므로 일으킨 바의 따라 기뻐함과 회향은 모두가 삿된 것이니, 보살은 방편을 써서 멀리 여윌 줄을 알아야 하느니라.
004_0936_a_12L諸菩薩於能隨喜迴向之法起能隨喜迴向法想於所隨喜迴向之法所隨喜迴向法想而起隨喜迴向無上正等菩提則便墮於想心見倒起隨喜迴向皆邪菩薩應知方便遠
만일 모든 보살이 닦고 짓고 있는 모든 복된 일에 대하여 멀리 여의고 고요한 것임을 사실대로 알면 따라 기뻐하고 회향하는 마음에 대하여도 멀리 여의고 고요한 것임을 사실대로 알며, 사실대로 알고 나서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행함으로 모든 법 안에서 도무지 취하거나 집착함이 없으면서 따라 기뻐하고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에 회향하게 되나니, 곧 생각과 마음과 소견의 뒤바뀜에 떨어지지 않습니다.
004_0936_a_18L若諸菩薩於所修作諸福業事實了知遠離寂靜於能隨喜迴向之亦如實知遠離寂靜如實知已深般若波羅蜜多於諸法中都無取而起隨喜迴向無上正等菩提不墮於想心見倒
004_0936_b_01L만일 모든 보살이 닦고 짓고 하는 모든 복된 일에 대하여 멀리 여의고 고요한 것임을 사실대로 모르면 따라 기뻐하고 회향하는 마음에 대해서도 멀리 여의고 고요한 것임을 사실대로 알지 못함으로 온갖 법에 대하여 모든 모양을 집착하면서 따라 기뻐하고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에 회향하게 되나니, 곧 생각과 마음과 소견의 뒤바뀜에 떨어지는 것입니다.
004_0936_a_23L若諸菩薩於所修作諸福業事不如實知遠離寂靜能隨喜迴向之心亦不能知遠離寂於一切法執著諸相而起隨喜迴向無上正等菩提則便墮於想心見
만일 모든 보살이 이미 열반에 드신 모든 부처님ㆍ세존과 모든 제자들의 공덕과 선근에 대하여 따라 기뻐함과 회향을 바르게 일으키고자 하면, 응당 생각하기를, ‘마치 부처님ㆍ세존과 모든 제자들이 모두 이미 열반하셨으므로 제 성품이 있는 것이 아닌 것처럼, 공덕과 선근도 역시 그와 같다. 내가 일으킨 바의 따라 기뻐하면서 회향함과 회향할 바의 위없는 깨달음의 성품과 모양도 역시 그러하여서 도무지 얻을 수가 없다’고 해야 하나니, 사실대로 안 뒤에 모든 선근에 대하여 따라 기뻐하면서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에 회향하면, 곧 생각과 마음과 소견의 뒤바뀜이 생기지 않습니다.
004_0936_b_05L若諸菩薩於已滅度諸佛世尊及諸弟子功德善根欲正發起隨喜迴應作是念如佛世尊及諸弟子皆已滅度自性非有功德善根亦復如我所發起隨喜迴向及所迴向無上菩提性相亦爾都不可得如實知於諸善根發生隨喜迴向無上正等菩提便能不生想心見倒
모양을 취하지 않기 때문에 부처님께서 허락하시는 바요 바르게 따라 기뻐하면서 깨달음에 회향하는 것이라 하나니, 만일 모든 보살이 모양을 취함을 방편으로 삼아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행하면 이미 열반에 드신 부처님과 제자들의 공덕과 선근에 대하여 모양을 취하면서 깨달음에 회향하는 것이니, 이것은 잘 따라 기뻐하고 회향하는 것이 아닙니다.
004_0936_b_12L不取相佛所聽許名正隨喜迴向菩提諸菩薩以取相爲方便行深般若波羅蜜多於已滅度佛及弟子功德善取相隨喜迴向菩提是爲非善隨喜迴向
만일 모든 보살이 모양을 취하지 않음을 방편으로 삼아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행하면 이미 열반에 드신 부처님과 제자들의 공덕과 선근에 대하여 모양을 여의고 따라 기뻐하면서 깨달음에 회향하는 것이니, 이것은 잘 따라 기뻐하고 회향하는 것이라 합니다.”
004_0936_b_17L若諸菩薩不取相爲方便深般若波羅蜜多於已滅度佛及弟子功德善根離相隨喜迴向菩提名爲善隨喜迴向
자씨 보살이 선현에게 물었다.
“어떻게 보살은 부처님과 제자들의 공덕과 선근 등에 대하여 모두 모양을 취하지 않으면서 따라 기뻐하고 깨달음에 회향할 수 있습니까?”
004_0936_b_20L慈氏菩薩問善現云何菩薩於佛及弟子功德善根等皆不取相而能隨喜迴向菩提
004_0936_c_01L선현이 대답하였다.
“아셔야 합니다. 보살이 배운 바의 반야바라밀다의 방편선교는 비록 모양을 취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하는 일이 이루어지므로 반야바라밀다를 여의고서 어떤 이가 바르게 따라 기뻐하거나 회향할 수가 없습니다. 그러므로 보살이 하는 일을 이루고자 하며 반야바라밀다를 배워야 합니다.”
004_0936_b_22L現答言應知菩薩所學般若波羅蜜多方便善巧雖不取相而所作成離般若波羅蜜多有能正起隨喜迴是故菩薩欲成所作應學般若波羅蜜多
자씨 보살이 선현에게 말하였다.
“그런 말은 마십시오. 그 까닭이 무엇이냐 하면,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 가운데서 부처님과 제자의 공덕과 선근은 도무지 얻을 수 없고, 일으킨 바의 따라 기뻐함과 회향함고 깨달음 역시 얻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004_0936_c_04L慈氏菩薩謂善現言莫作是所以者何以甚深般若波羅蜜多佛及弟子功德善根都不可得起隨喜迴向菩提亦不可得
이 가운데서 보살은 응당 관찰하기를, ‘과거의 여래와 모든 제자들의 공덕과 선근은 그 성품이 모두 이미 소멸되었고 일으킨 바의 따라 기뻐하고 회향하는 마음과 큰 깨달음의 성품도 모두가 고요히 소멸되었다. 내가 만일 그에 대하여 모양을 취하고 분별하면서 따라 기뻐함과 회향하는 마음을 일으킨다면, 모든 부처님ㆍ세존께서 모두가 허락하지 않으신 바다.
004_0936_c_07L此中菩薩應作是觀過去如來及諸弟子功德善根性皆已滅所起隨喜迴向之心及大菩提性皆寂滅我若於彼取相分別發生隨喜迴向之心諸佛世尊皆所不許
그 까닭이 무엇이냐 하면, 이미 열반에 드신 부처님과 제자들에 대하여 모양을 취하고 분별하면서 따라 기뻐하고 회향하면, 이것이야말로 크게 얻을 바가 있슴[大有所得]이라 하기 때문이다. 과거는 이미 소멸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요, 미래와 현재의 부처님과 제자들은 아직 이르지 않았거나 계시지 않으므로 역시 얻을 수 없다. 만일 얻을 수 없다면 모양을 취할 경계가 아닌데, 그 모양을 취하면서 따라 기뻐하고 깨달음에 회향하게 되면 곧 뒤바뀜에 떨어지리라’고 해야 합니다.
004_0936_c_12L所以者何於已滅度佛弟子等取相分別隨喜迴向是則名爲大有所得過去已滅無所有故現在佛弟子等未至不住亦不可若不可得非取相境若取其相發生隨喜迴向菩提便墮顚倒
그러므로 보살이 여래와 모든 제자들의 공덕과 선근에 대하여 바르게 따라 기뻐하면서 깨달음에 회향하고자 하면, 그 가운데서 얻을 바가 있음을 일으켜 모양을 취하고 분별하면서 따라 기뻐하거나 회향하지 말아야 하나니, 만일 그 가운데서 얻을 바가 있음을 일으켜 모양을 취하고 분별하면서 따라 기뻐하고 회향하면, 부처님께서는 그들에게 큰 이치의 이익이 있다고 말씀하지 않습니다.
004_0936_c_17L是故薩欲於如來及諸弟子功德善根發隨喜迴向菩提不應於中起有所得取相分別隨喜迴向若於其中起有所得取相分別隨喜迴向佛不說彼有大義利
004_0937_a_01L그 까닭이 무엇이냐 하면, 이와 같이 따라 기뻐하고 회향하는 마음은 허망한 생각으로 분별하는 것이라 독(毒)이 섞인 것이라고 하기 때문입니다. 마치 어떤 음식이 비록 훌륭한 빛깔과 향기와 좋은 맛을 갖추었다 하더라도 독약이 섞인 것을 어리석은 범부가 탐을 내어 가져다 먹으면 처음에는 뜻에 맞았으나 나중에는 큰 고통을 받는 것과 같습니다.
004_0936_c_22L所以者何如是隨喜迴向之心妄想分別名雜毒故如有飮雖具上妙色香美味而雜毒藥夫淺識貪取噉之初雖適意後便大
그와 같아서 어느 한 보특가라(補特伽羅)가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잘 받아 지니지도 않고 잘 관찰하지도 않고 매우 깊은 이치를 잘 통달하지도 못했으면서 대승 종성(種姓)을 지닌 이에게 말하기를,
004_0937_a_03L如是一類補特伽羅不善受持善觀察甚深般若波羅蜜多不善通達甚深義趣而告大乘種性者曰
‘어서 오시오, 선남자여. 그대는 3세의 모든 부처님ㆍ세존의 계율[戒蘊] 등의 다섯 가지와 그 밖의 한량없고 그지없는 공덕과 또 부처님의 제자들이 심은 선근과 또 부처님ㆍ세존께서 모든 보살과 성문과 독각에서 주신 세 가지 깨달음과 수기와 그 유정들이 심은 선근과 또 모든 하늘과 인간과 아수라 등이 심은 선근 등의 이와 같은 것을 모두 합쳐 모으고 해마다 드러내어 따라 기뻐하면서 깨달음에 회향할 것이니라.’고 합니다.
004_0937_a_05L善男子汝於三世諸佛世尊戒等五薀及餘無量無邊功德若佛弟子所種善根若佛世尊授諸菩薩聲聞覺三菩提記彼有情類所種善根諸天阿素洛等所種善根如是一切合集稱量現前隨喜迴向菩提
이와 같이 말한 바의 따라 기뻐함과 회향함은 얻을 바가 있음을 방편으로 삼기 때문에 마치 세간의 독이 섞인 음식과 같습니다. 보살 종성의 보특가라는 그의 말에 따라 배우지 않아야 합니다.
004_0937_a_11L是所說隨喜迴向以有所得爲方便譬如世閒雜毒飮食菩薩種性補特伽羅不應隨彼所說而學
그러므로 대덕이여, 의당 말하기를, ‘어떻게 보살승에 머무른 선남자들이 3세와 시방의 모든 부처님과 제자들의 선근에 대하여 따라 기뻐하고 회향하여야 독이 없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까?’라고 해야 합니다.”
004_0937_a_14L是故應說云何住菩薩乘善男子等於三世十方諸佛及弟子等功德善根隨喜迴向可名無毒
선현이 대답하였다.
“만일 모든 보살이 부처님을 비방하지 않으면서 따라 기뻐하고 회향하는 마음을 일으키고자 하면, 응당 생각하기를, ‘마치 모든 여래ㆍ응공ㆍ정등각께서 공덕과 선근에는 이와 같은 성품이 있고 이와 같은 모양이 있고 이와 같은 법이 있음을 사실대로 통달하면서 따라 기뻐하시는 것처럼, 나도 이제 그와 같이 따라 기뻐하여야 한다. 마치 모든 여래ㆍ응공ㆍ정등각께서 이와 같은 모든 복된 일로써 깨달음에 회향하여야 함을 사실대로 통달하시는 것처럼 나도 이제 그와 같이 회향하여야 한다.’고 해야 합니다.
004_0937_a_17L善現答言諸菩薩欲不謗佛而發隨喜迴向心應作是念如諸如來正等覺如實通達功德善根有如是性有如是有如是法而可隨喜我今亦應如是隨喜如諸如來正等覺如實通應以如是諸福業事迴向菩提今亦應如是迴向
004_0937_b_01L 만일 그와 같이 따라 기뻐하고 회향하면 부처님을 비방하지 않고 뭇 독이 섞이지 않고 모든 허물을 여의고 부처님의 가르침을 잘 따른 것입니다.
004_0937_b_01L若作如是隨喜迴則不謗佛不雜衆毒離諸過咎順佛教
또 보살은 의당 이와 같이 따라 기뻐하고 회향해야하나니, 마치 계율[戒蘊] 등이 3계(界)에 떨어지지 않고 3세(世)에도 속한 것이 아닌 것처럼, 따라 기뻐하고 회향하는 것도 역시 그와 같아야 합니다. 그 까닭이 무엇이냐 하면, 마치 저 모든 법의 제 성품이 공하기 때문에 3계에 떨어지지 않고 3세에도 속한 것이 아닌 것처럼 따라 기뻐하고 회향하는 것도 그와 같기 때문입니다.
004_0937_b_03L復次菩薩應作如是隨喜迴如戒薀等不墮三界非三世攝喜迴向亦應如是所以者何如彼諸法自性空故不墮三界非三世攝喜迴向亦復如是
만일 이와 같이 따라 기뻐하고 회향하면 뭇 독이 섞이지 않아 잃거나 무너짐이 없거니와, 만일 이와 같이 따라 기뻐하거나 회향하지 않으면 이것은 삿되게 따라 기뻐하고 회향하는 것인 줄 알 것입니다.
004_0937_b_07L若能如是隨喜迴不雜衆毒無所失壞若不如是隨喜迴向當知是邪隨喜迴向
만일 모든 보살이 생각하기를, ‘마치 모든 여래ㆍ응공ㆍ정등각께서 모든 공덕 등에는 이와 같은 법이 있고 이 법에 의하여야 뒤바뀜이 없이 따라 기뻐하고 회향한다는 것을 사실대로 통달하시는 것처럼, 나도 이제 이와 같은 법에 의하여 따라 기뻐하고 회향하는 마음을 일으켜야겠다’고 하면, 이것이 바르게 따라 기뻐하고 회향하는 것입니다.”
004_0937_b_09L若諸菩薩作如是念如諸如來正等覺實通達諸功德等有如是法可依此法發生無倒隨喜迴向我今亦應依如是法發生隨喜迴向之心是爲正發隨喜迴向
그 때 세존께서 선현을 칭찬하셨다.
“훌륭하고 훌륭하다. 너야말로 이제 모든 보살을 위하여 큰 이익을 지었도다.
선현아, 알아야 하느니라. 가령 삼천대천세계의 모든 유정들이 모두가 다 4정려와 4무량과 4무색정과 5신통 등과 세간과 세간 밖의 모양 있는 공덕을 얻었다 해도, 이 한 보살이 일으킨 바의 뒤바뀜이 없이 따라 기뻐하고 회향하는 것이 저들의 공덕보다 가장 으뜸이고 훌륭하고 어른이고 높고 묘하고 위이고 위없느니라.
004_0937_b_14L爾時世尊讚善現曰善哉善哉汝今乃能爲諸菩薩作大佛事善現當知假使三千大千世界諸有情類一切皆得四靜慮四無量四無色定五神通等世出世閒有相功德是一菩薩所起無倒隨喜迴向於彼功德爲最爲勝爲尊爲高爲妙爲微妙爲上爲無上
004_0937_c_01L또 선현아, 가령 삼천대천세계의 온갖 유정이 모두가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을 구하는 마음을 일으키고 낱낱 모두가 항하의 모래같이 많은 수의 겁 동안을 살면서 얻을 바 있음을 방편으로 삼아 모두가 훌륭한 의복과 음식과 침구와 의약이며 그 밖의 쾌락의 기구로 항하의 모래같이 많은 수의 세계의 유정들을 공경하고 공양하되 항상 끊임이 없다면,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이 모든 보살들이 이 인연으로 얻는 복이 많겠느냐?”
004_0937_b_22L復次善現假使三千大千世界一切有情皆發無上正等覺心一一住如殑伽沙劫以有所得而爲方便皆持上妙衣服飮食臥具醫藥及餘樂具恭敬供養如殑伽沙世界有情常無閒斷於意云何是諸菩薩由此因緣得福多不
선현이 대답하였다.
“매우 많겠습니다, 세존이시여. 이와 같은 복덕에 만일 형색이 있다면, 시방으로 각각 항하의 모래같이 많은 수의 세계라도 수용할 수 없슬 것입니다.”
004_0937_c_05L善現對曰甚多世尊如是福聚若有形色十方各如殑伽沙界不能容受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선현아, 그러하니라, 그러하니라. 너의 말과 같으니라. 만일 어느 한 보살이 깊은 반야바라밀다에 섭수된 까닭에 뒤바뀜이 없이 따라 기뻐하거나 회향하게 되면, 그가 얻는 공덕은 앞의 보살의 모양 있는 공덕보다 백 배 더 뛰어나고 천 배 더 뛰어나고 내지 우파니살담 배보다도 더 뛰어나느니라.”
004_0937_c_07L佛言善現如是如是如汝所說若一菩薩由深般若波羅蜜多所攝受故發起無倒隨喜迴向所獲功德於前菩薩有相福聚百倍爲勝千倍爲勝乃至鄔波尼殺曇倍亦復爲勝
그 때 4대천왕이 각각 권속 2만의 천자들과 함께 있다가 부처님의 발에 머리 조아리고 합장하고 공손히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이 모든 보살이 일으킨 바의 뒤바뀜이 없이 따라 기뻐하고 회향하는 것은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의 방편선교에 섭수되는 까닭에 위력이 광대하여서 앞에서 말씀하신 얻을 바가 있음의 보시보다도 여러 백천 배 더 뛰어납니다.”
004_0937_c_12L爾時四大天王各與眷屬二萬天子俱頂禮佛足合掌恭敬世尊是諸菩薩所起無倒隨喜迴甚深般若波羅蜜多方便善巧所攝受故威力廣大勝前所說有所得施多百千倍
그 때 천제석과 내지 타화자재천왕(他化自在天王)이 각각 권속 10만의 천자들과 함께 있다가 모두 갖가지의 하늘의 묘한 꽃다발을 뿌리거나 바르는 향과 의복과 영락과 보배의 당기ㆍ변기ㆍ일산과 여러 가지 묘한 보물과 하늘의 음악으로써 부처님께 공양하고 부처님 발에 머리 조아리고 합장하고 말씀드렸다.
004_0937_c_17L天帝釋乃至他化自在天王各與眷屬十萬天子俱皆持種種天妙花鬘塗散等香衣服瓔珞寶幢幡蓋衆妙珍奇奏天樂音而供養佛頂禮佛足合掌白言
“이 모든 보살이 일으킨 바의 뒤바뀜이 없이 따라 기뻐하고 회향하는 것은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의 방편선교에 섭수되는 까닭에 위력이 광대하여서 앞에서 말씀하신 얻을 바가 있음의 보시보다도 여러 백 천 배 더 뛰어납니다.”
004_0937_c_21L是諸菩薩所起無倒隨喜迴向甚深般若波羅蜜多方便善巧所攝受故威力廣大勝前所說有所得施多百千倍
004_0938_a_01L그 때 대범천왕과 내지 색구경천(色究竟天)이 각각 한량없는 백천의 하늘들과 함께 부처님께로 나와서 부처님 발에 머리 조아리고 합장하고 공경하면서 함께 소리를 내어 말하였다.
“희유합니다, 세존이시여. 이 모든 보살이 일으킨 바의 뒤바뀜이 없이 따라 기뻐하고 회향하는 것은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의 방편선교에 섭수되는 까닭에 위력이 광대하여서 앞에서 말씀하신 얻을 바가 있음의 보시보다도 여러 백천 배 더 뛰어납니다.”
004_0938_a_01L梵王廣說乃至色究竟天各與無量百千天衆前詣佛所頂禮佛足合掌恭敬俱發聲言希有世尊是諸菩薩所起無倒隨喜迴向甚深般若波羅蜜多方便善巧所攝受故威力廣大勝前所說有所得施多百千倍
그 때 부처님께서 정거천(淨居天) 등의 여러 하늘들에게 말씀하셨다.
“삼천대천세계의 온갖 유정들이 모두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을 구하는 마음을 일으키는 것은 그만두고, 가령 시방으로 항하의 모래같이 많은 수의 모든 부처님 세계의 온갖 유정들이 모두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을 구하는 마음을 일으키고 그 낱낱 모두가 항하의 모래같이 많은 수의 겁 동안 살면서 얻을 바 있음을 방편으로 삼아 모두가 훌륭한 의복과 음식과 침구와 의약이며 그 밖의 쾌락의 기구로써 항하의 모래같이 많은 수의 세계의 유정을 공경하고 공양하되 항상 끊임이 없을 때에,
004_0938_a_07L爾時佛告淨居天等諸天衆言且置三千大千世界一切有情皆發無上正等覺心假使十方殑伽沙等諸佛世界一切有情皆發無上正等覺心一一住如殑伽沙劫以有所得而爲方便皆持上妙衣服飮食臥具醫藥及餘樂具恭敬供養如殑伽沙世界有情常無閒斷
또 어떤 보살이 3세의 모든 부처님ㆍ세존의 모든 계율ㆍ선정ㆍ지혜ㆍ해탈ㆍ해탈의 지견과 그리고 그 밖의 한량없고 그지없는 부처님의 법과 또 모든 제자들의 선근과 그 밖의 유정들이 닦은 착한 법을 두루 반연하여 이와 같은 모두 합쳐 모으고 헤아리고 드러내어 가장 높고 가장 수승하고 가장 으뜸이고 가장 미묘한 따라 기뻐하면서 함께 하는 모든 복된 일을 일으키며,
004_0938_a_15L若有菩薩普緣三世諸佛世尊所有戒薀定薀慧薀解脫薀脫智見薀及餘無量無邊佛法若諸弟子所有善根若餘有情所修善法如是一切合集稱量現前發起最尊最勝最上最妙隨喜俱行諸福業事
다시 이와 같이 따라 기뻐하면서 함께 하는 모든 복된 일을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에 회향하면 이와 같이 일으킨 바의 따라 기뻐함과 회향함에서 얻은 공덕은 앞에서 말한 바의 모양이 있는 복덕보다도 뛰어나서 한량없고 그지없고 헤아릴 수 없느니라.”
004_0938_a_20L復持如是隨喜俱行諸福業事迴向無上正等菩提如是所起隨喜迴向所獲功德勝前所說有相福聚無量無邊不可稱計
004_0938_b_01L그 때 선현이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세존의 말씀과 같아서, ‘가장 높고 가장 수승하고 가장 으뜸이고 가장 미묘한 따라 기뻐하면서 함께 하는 모든 복된 일을 드러내어 일으킨다’ 하셨는데, 어찌하여 가장 높고 가장 수승하고 가장 으뜸이고 가장 미묘한 따라 기뻐하면서 함께 하는 모든 복된 일이라 합니까?”
004_0938_b_01L爾時善現便白佛言如世尊說現前發起最尊最勝最上最妙隨喜俱行諸福業事云何名爲最尊最勝最上最妙隨喜俱行諸福業事
부처님께서 선현에게 말씀하셨다.
“만일 모든 보살이 3세의 법에 대하여 취하지도 않고 버리지도 않고 기억하지도 않고 얻지도 않으면서 어떤 법도 과거와 현재와 미래에 나는 것이 없음을 알고 어떤 법도 과거와 현재와 미래에 없어지는 것도 없음을 알아 법다운 참성품[實性]으로 따라 기뻐하면서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에 회향하면, 이와 같은 것은 가장 높고 가장 수승하고 가장 으뜸이고 가장 미묘한 따라 기뻐하면서 함께 하는 모든 복된 일이라 하느니라.
004_0938_b_05L佛告善現若諸菩薩於三世法不取不捨不念不得知無有法已當生知無有法已當滅如法實性發生隨喜迴向無上正等菩提如是名爲最尊最勝最上最妙隨喜俱行諸福業事
또 선현아, 모든 보살이 3세의 모든 부처님ㆍ세존과 제자들의 보시ㆍ계율ㆍ인욕ㆍ정진ㆍ선정ㆍ반야와 바른 해탈이며 해탈의 지견과 상응하는 선근에 대하여 뒤바뀜이 없이 따라 기뻐하고 회향하고자 하면, 응당 생각하기를, ‘마치 진실한 해탈과 같이 보시ㆍ계율ㆍ인욕ㆍ정진ㆍ선정ㆍ반야와 상응하는 선근도 역시 그와 같으며, 마치 진실한 해탈과 같이 계율ㆍ선정ㆍ지혜ㆍ해탈ㆍ해탈의 지견과 상응하는 선근도 역시 그와 같다.
004_0938_b_10L復次善現若諸菩薩欲於三世諸佛世尊及弟子等布施淨戒安忍精進靜慮般若及正解脫解脫智見相應善根發生無倒隨喜迴向應作是念如眞解脫布施淨戒安忍精進靜慮般若相應善根亦復如是如眞解脫戒薀定薀慧薀解脫薀脫智見薀相應善根亦復如是
마치 진실한 해탈과 같이 온갖 수승한 견해[勝解]도 역시 그와 같고, 마치 진실한 해탈과 같이 따라 기뻐하고 회향하는 것도 역시 그와 같으며, 마치 진실한 해탈과 같이 온갖 과거에 이미 사라진 모든 법도 역시 그와 같고, 마치 진실한 해탈과 같이 온갖 미래에 아직 나지 않은 모든 법도 역시 그와 같으며, 마치 진실한 해탈과 같이 온갖 현재에 나타나 움직이는 모든 법도 역시 그와 같다.
004_0938_b_17L如眞解脫所有勝解亦復如是如眞解脫隨喜迴向亦復如是如眞解脫一切過去已滅諸法亦復如是如眞解脫一切未來未生諸法亦復如是如眞解脫一切現在現轉諸法亦復如是
004_0938_c_01L마치 진실한 해탈과 같이 과거의 한량없고 헤아릴 수 없는 세계의 모든 부처님ㆍ세존과 제자들도 역시 그와 같고, 마치 진실한 해탈과 같이 미래의 한량없고 헤아릴 수 없는 세계의 모든 부처님ㆍ세존과 제자들도 역시 그와 같으며, 마치 진실한 해탈과 같이 현재의 한량없고 헤아릴 수 없는 세계의 모든 부처님ㆍ세존과 제자들도 역시 그와 같다.
004_0938_b_22L如眞解脫過去無量無數世界諸佛世尊及弟子等亦復如是如眞解脫未來無量無數世界諸佛世尊及弟子等亦復如是如眞解脫現在無量無數世界諸佛世尊及弟子等亦復如是
이와 같은 모든 법의 진여(眞如)ㆍ법성(法性)은 좇음도 없고 등짐도 없으며 속박도 없고 해탈도 없으며, 물듦도 업고 청정함도 없다. 나는 이와 같은 공덕과 선근을 드러내어 따라 기뻐하면서 옮겨 바꿈도 없고 잃어 무너뜨림도 없고 모양도 없고 얻음도 없음을 방편으로 삼아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에 회향하리라’고 해야 하나니, 이와 같은 것을 가장 높고 가장 수승하고 가장 으뜸이고 가장 묘한 따라 기뻐함과 회향이라 하느니라.
004_0938_c_05L如是諸法眞如法性無向無背無縛無脫無染無淨我於如是功德善根現前隨喜以無移轉及無失壞無相無得而爲方便迴向無上正等菩提如是名爲最尊最勝最上最妙隨喜迴向
선현아 , 알아야 하느니라. 이와 같이 뒤바뀜이 없어 따라 기뻐하고 회향함에서 얻는 공덕은, 저 시방으로 각각 항하의 모래같이 많은 수의 세계의 온갖 유정들이 모두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을 구하는 마음을 일으키고 그 낱낱의 모두가 항하의 모래만큼의 많은 겁 동안을 살면서 얻을 바가 있음을 방편으로 삼아 모두가 훌륭한 의복과 음식과 침구와 의약이며 그 밖의 쾌락의 기구로써 항하의 모래같이 많은 수의 세계의 온갖 유정을 공경하고 공양하되 항상 끊임이 없는 것과
004_0938_c_10L善現當知如是無倒隨喜迴向所獲功德於十方面各如殑伽沙數世界一切有情皆發無上正等覺心一一住如殑伽沙劫以有所得而爲方便皆持上妙衣服飮食臥具醫藥及餘樂具恭敬供養十方各如殑伽沙界一切有情常無閒斷所獲施福
그리고 또 시방의 항하 모래같이 많은 수의 모든 부처님 세계의 온갖 유정들이 낱낱이 모두가 항하의 모래만큼의 많은 겁 동안을 살면서 얻을 바가 있음을 방편으로 삼아 닦은 바의 계율과 인욕과 정진과 선정과 반야와 상응하는 선근보다도 백 배 더 뛰어나고 천 배 더 뛰어나고, 내지 우파니살담 배 더 뛰어나느니라.”
004_0938_c_17L及於十方殑伽沙等諸佛世界一切有情一一住如殑伽沙劫以有所得而爲方便所修淨戒安忍精進靜慮般若相應善根百倍爲勝千倍爲勝乃至鄔波尼殺曇倍亦復爲勝
大般若波羅蜜多經卷第五百五十八
己亥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雕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