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004_1138_b_01L대반야바라밀다경 제583권
004_1138_b_01L大般若波羅蜜多經卷第五百八十三
삼장법사 현장 한역
김월운 번역
004_1138_b_02L三藏法師玄奘奉 詔譯
보시바라밀다분⑤
004_1138_b_03L第十一布施波羅蜜多分之五
그때에 사리자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혹시 처음의 마음이 뒤의 마음보다 훌륭한 예가 있겠나이까?”
004_1138_b_04L爾時舍利子白佛言世尊頗有初心勝後心不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좋은 말이다. 너는 여래에게 이와 같이 깊은 이치를 물었다. 잘 들으라. 너에게 말하리라. 처음의 마음이 뒤의 마음보다 훌륭한 일도 있나니, 이른바 아라한들의 온갖 무루의 마음은 비록 자신이 온갖 번뇌를 여의었으나 한량없는 유정을 교화하여 모두가 발심해서 모든 번뇌를 버리게 하지 못하거니와,
004_1138_b_06L世尊告曰善哉善哉能問如來如是深義汝應諦聽當爲汝說亦有初心勝後心義謂阿羅漢諸無漏心雖離自身一切煩惱而不能化無量有情皆令發心捨諸煩惱
보살이 처음으로 큰 보리의 마음을 일으키면 비록 자신이 온갖 번뇌를 다 끊지 못했으나 한량없는 유정을 두루 교화하여 모두가 발심해서 모든 번뇌를 버리고 차츰차츰 한량없는 유정을 이롭게 하나니, 이것이 처음의 마음이 뒤의 마음보다 훨씬 훌륭한 이치이니라.
004_1138_b_10L菩薩初發大菩提心雖於自身煩惱未斷而能普化無量有情皆令發心捨諸煩惱展轉饒益無量有情是謂初心勝後心義
또 독각의 온갖 무루의 마음은 비록 자신이 온갖 번뇌를 여의었으나 한량없는 유정을 교화하여 모두가 발심해서 번뇌를 버리게 하지 못하거니와, 보살이 처음으로 큰 보리의 마음을 일으키면 비록 자신이 번뇌는 다 끊지 못하였으나 한량없는 유정을 두루 교화하여 모두 발심해서 번뇌를 버리게 하고, 차츰차츰 한량없는 유정을 이롭게 하나니, 이것이 처음의 마음이 뒤의 마음보다 더 훌륭한 이치이니라.
004_1138_b_14L復有獨覺諸無漏心雖離自身一切煩惱而不能化無量有情皆令發心捨諸煩惱菩薩初發大菩提心雖於自身煩惱未斷而能普化無量有情皆令發心捨諸煩惱展轉饒益無量有情是謂初心勝後心義
004_1138_c_01L또 사리자야, 보살들이 일으킨 큰 보리의 마음은 익히거나 닦거나 많이 지음에 따라 보시ㆍ정계ㆍ안인(安忍:인욕)ㆍ정진ㆍ정려ㆍ반야 바라밀다와 그 밖의 한량없고 끝없는 불법을 일으키어 일체지의 지혜를 빨리 증득하고, 이 까닭에 한량없는 유정들을 교화하여 성문승이나 독각승의 과위를 얻게 하고, 혹은 위없는 정등보리를 증득하게 하고, 혹은 인천승의 수승한 선업을 닦아서 인간과 하늘의 즐거움을 얻고 나쁜 길의 괴로움을 버리게 하거니와,
004_1138_b_19L舍利子菩薩所發大菩提心若習若修若多所作能具引發布施淨戒安忍精進靜慮般若波羅蜜多及餘無量無邊佛法疾能證得一切智智由斯化度無量有情令得聲聞獨覺乘果或證無上正等菩提或修人殊勝善業得人天樂捨惡趣苦
성문이나 독각의 온갖 무루의 마음은 비록 자신이 열반을 증득하게 하나 보시ㆍ정계ㆍ안인ㆍ정진ㆍ정려ㆍ반야 바라밀다와 그 밖의 한량없고 끝없는 불법을 일으키게 하지 못하며, 또 일체지의 지혜도 얻지 못하고, 또 한량없는 유정을 교화하여 독각승이나 성문승의 과위를 얻게 하지 못하고, 위없는 정등보리도 증득하게 하지 못하고, 또 인간과 하늘의 수승한 선업을 닦아서 인간과 하늘의 즐거움을 얻고, 나쁜 길의 괴로움을 버리게 하지도 못하나니, 이것이 처음의 마음이 뒤의 마음보다 훨씬 훌륭한 이치이니라.
004_1138_c_04L聲聞獨覺諸無漏心雖令自身證涅槃樂而不能引布施淨戒安忍精進靜慮般若波羅蜜多及餘無量無邊佛法亦不能得一切智智不能化度無量有情令得聲聞獨覺乘果或證無上正等菩提或修人天殊勝善業得人天樂捨惡趣苦是謂初心勝後心義
또 사리자야, 보살이 일으킨 큰 보리의 마음은 위력이 수승하므로 잘 닦아 익히면 빨리 위없는 정등보리를 증득하여 유정들에게 뒤바뀜이 없는 수기를 주나니, 이른바 이러이러한 유정들은 오는 세상에 이러이러한 겁을 지나도록 생사에 헤매면서 보살행을 닦다가 위없는 정등보리를 증득하여 유정들에게 큰 이익을 주리라 하고,
004_1138_c_11L舍利子菩薩所發大菩提心威力殊勝若善修習疾證無上正等菩提能授有情無顚倒記謂記如是如是有情於當來世經爾所劫流轉生死修菩薩行當證無上正等菩提與諸有情作大饒益
혹은 이러이러한 유정은 오는 세상에 이러이러한 겁을 지나도록 생사에 헤매면서 독각의 행을 닦다가 인간과 하늘에서 인연을 만나면 독각의 보리를 증득하여 6신통을 갖추고, 안락함이 뜻대로 이르리라 하며, 혹은 이러이러한 유정은 오는 세상에 이러이러한 겁을 지나도록 생사에 헤매면서 성문의 행을 닦다가 인간과 하늘에서 인연을 만나면 성문의 과위를 얻는다 하며, 혹은 이러이러한 유정은 오는 세상에 선업이나 악업을 닦으면 이러이러한 겁을 지나면 인간과 하늘의 길에 태어나든지 혹은 나쁜 길에 빠져서 생사에 헤매리라 하거니와,
004_1138_c_17L或記如是如是有情於當來世經爾所劫流轉生死修獨覺行於人天中遇緣證得獨覺菩提具六神通自在安樂或記如是如是有情於當來世經爾所劫流轉生死修聲聞行於人天中得聲聞果或記如是如是有情於當來世作善惡業經爾所時生人天趣或墮惡趣生死流轉
004_1139_a_01L 독각들은 유정들에게 뒤바뀜이 없는 수기를 주지 못하나니, 이른바 보살을 대하여 그대는 장차 이러이러한 겁을 지나면 부처를 이루리니, 호는 무엇이고 이름은 무엇이리라 하지 못하며, 또 이러이러한 유정은 장차 이러이러한 겁을 지나면 결정코 독각의 보리를 얻거나 성문의 과위를 얻거나 좋고 나쁜 길에 빠져서 온갖 고락을 받으리라 하지 못하며, 성문들도 남에게 수기를 주지 못하고, 설사 수기를 준다 하여도 모두가 부처님께 듣고서 하는 것이니, 이것이 처음의 마음이 뒤의 마음보다 훨씬 훌륭한 이치이니라.
004_1139_a_02L非諸獨覺能授有情無顚倒記謂不能記諸菩薩言汝於未來經爾所劫當得作佛號某名等亦不能記如是有情於當來世經爾所劫決定當得獨覺菩提或聲聞果或善惡趣受諸苦樂亦非聲聞能授他記設有能記皆從佛聞是謂初心勝後心義
또 사리자야, 보살이 처음으로 큰 보리의 마음을 일으키어 오는 세상이 다하도록 온갖 유정을 이롭게 하고자 하면 그 즉시에 땅덩이와 산ㆍ바다들이 여섯 가지로 변동하고, 마왕이 놀라고 하늘과 용신들이 모두 기뻐하면서 말하되 ‘보살이 위없는 보리를 증득하여 우리들을 생사의 고통에서 구제해서 안락을 얻게 하려 한다’ 하거니와, 성문이나 독각이 마지막 무루의 마음에 머무를 때에는 이런 일이 없나니, 이것이 처음의 마음이 뒤의 마음보다 훨씬 훌륭한 이치이니라.
004_1139_a_08L舍利子菩薩旣發大菩提心欲盡未來饒益一切爾時大地諸山大海六返變動魔王驚怖諸天龍神皆大歡喜咸言菩薩當證無上正等菩提拔濟我等生死大苦令得安樂聲聞獨覺安住最後無漏心時無如是事是謂初心勝後心義
또 사리자야, 가령 온갖 유정을 교화하여 모두가 독각이나 아라한의 과위에 머무르게 하여도 바라밀다와 그 밖의 일체지를 거두어들이지 못하거니와, 보살을 가르치고 경계하여 위없는 정등보리의 마음을 일으키게 하면 곧 보시ㆍ정계ㆍ안인ㆍ정진ㆍ정려ㆍ반야 바라밀다와 일체지를 거두어들이느니라.
004_1139_a_15L舍利子假使教化一切有情皆住獨覺阿羅漢果不能攝受波羅蜜多及一切智若有教授教誡菩薩令發無上正等覺心卽能攝受布施淨戒安忍精進靜慮般若波羅蜜多及一切智
그 까닭이 무엇이겠느냐. 성문이나 독각은 위없는 보리를 이루지 못했기 때문이니, 그들의 발심은 극히 미약하기 때문이요, 보살들이라야 위없는 보리를 이루어 마치나니, 이것이 처음의 마음이 뒤의 마음보다 훨씬 훌륭한 이치이니라. 그러므로 위없는 보리를 증득하고자 하면 모두가 발심하여 일체지를 구하려 할지니라.”
004_1139_a_20L所以者何聲聞獨覺不能成辦無上菩提以所發心極羸劣故要諸菩薩乃能成辦無上菩提是謂初心勝後心義是故欲證無上菩提皆應發心求一切智
004_1139_b_01L그때에 사리자가 다시 부처님께 아뢰었다.
“어찌하여야 보살의 모양을 아오며, 어떠한 행을 닦아야 보살의 명칭을 얻나이까?”
004_1139_b_01L舍利子復白佛言云何應知諸菩薩相修何等行得菩薩名
그때에 세존께서 사리자에게 말씀하셨다.
“만일 큰 보리의 마음을 일으키어 부지런히 보시ㆍ정계ㆍ안인ㆍ정진ㆍ정려ㆍ반야 바라밀다를 닦되 마음에 게으르지 않고, 비록 갖가지 나쁜 벗과 물러날 인연을 만나도 물러나지 않으면 이것이 보살의 모습이요, 이런 모습을 갖추면 보살이라 하느니라.
004_1139_b_03L爾時世尊告舍利子若有能發大菩提心精進修行布施淨戒安忍精進靜慮般若波羅蜜多心無厭倦雖遇種種惡友退緣而不退屈是菩薩相具此相者名爲菩薩
또 사리자야, 모든 유정들이 온갖 착한 법을 닦되 게을리 하는 마음이 없고, 계율을 받아 지니되 끝내 범함이 없고, 항상 온갖 유정을 이롭게 하기를 좋아하고, 비록 괴로운 인연을 만나도 겁내지 않고, 닦아 배운 것에 따라 유정들과 함께 보리를 증득해서 끝내 안락하게 하리라고 원하면 이것이 보살마하살의 모습이니, 이런 모양을 갖추면 보살이라 하느니라.”
004_1139_b_08L舍利子若諸有情修諸善法心無厭倦受持淨戒終不毀犯常樂利樂一切有情雖遇苦緣而無怯弱隨所修學願與有情同證菩提畢竟安樂是爲菩薩摩訶薩相具此相者名爲菩薩
그때에 사리자가 다시 부처님께 아뢰었다.
“어찌하여야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깊은 이치, 즉 보살의 마음보다 훌륭하다 함을 알겠나이까? 바라옵건대 세존께서 다시 이치를 설명하시어 저희들로 하여금 뒤바뀜이 없이 받아 지니게 하옵소서.”
004_1139_b_13L舍利子復白佛言云何解佛所說深義謂菩薩心勝諸獨覺及阿羅漢無漏之心唯願世尊爲解斯義令我等解無倒受持
그때에 사리자가 다시 부처님께 아뢰었다.
“너는 보살의 마음에 아직도 탐욕ㆍ성냄ㆍ어리석음과 아만 따위 수번뇌(隨煩惱)가 있으리라 여기느냐?”
004_1139_b_17L爾時世尊告舍利子汝謂菩薩心尚有貪有瞋有癡及有慢等隨煩惱不
사리자가 대답했다.
“그러하옵니다, 세존이시여. 그러하옵니다, 선서시여. 저는 보살의 마음에서 탐욕ㆍ성냄ㆍ어리석음과 아만 따위 수번뇌가 있다고 생각하나이다.”
004_1139_b_19L舍利子言如是世尊如是善逝我謂菩薩心尚有貪有瞋有癡及有慢等諸隨煩惱
세존께서 다시 사리자에게 말씀하시었다.
“사리자야, 너는 독각이나 아라한의 마음에서 탐욕ㆍ성냄ㆍ어리석음과 아만 따위 수번뇌가 이미 없어졌다고 여기느냐?”
004_1139_b_21L世尊復告舍利子言汝謂獨覺及阿羅漢心已離貪離瞋離癡及離慢等隨煩惱不
004_1139_c_01L사리자가 대답했다.
“그러하옵니다, 세존이시여. 그러하옵니다, 선서시여. 저는 독각과 아라한의 마음에서 탐욕ㆍ성냄ㆍ어리석음과 아만 따위 수번뇌가 이미 다하였다고 생각하나이다.”
004_1139_b_23L舍利子言如是世尊如是善逝我謂獨覺及阿羅漢心已離貪離瞋離癡及離慢等諸隨煩惱
세존께서 다시 사리자에게 말씀하시었다.
“사리자야, 너는 독각과 아라한이 모든 번뇌가 영원히 다하였으나 때로는 인자함ㆍ가엾이 여김 따위, 한량없음에 들어가서 한량없고 끝없는 유정을 반연하여 즐거움을 얻게 하거나 괴로움을 여의게 한다고 여기느냐? 또 그들이 모든 유정들로 하여금 진실로 쾌락을 얻고 괴로움을 여의게 한다고 여기느냐?”
004_1139_c_03L世尊復告舍利子言汝謂獨覺及阿羅漢諸漏永盡有時能入慈悲無量普緣無量無邊有情欲令得樂及離衆苦彼頗能令諸有情類眞實得樂及離苦不
사리자가 대답했다.
“아니옵니다, 세존이시여. 아니옵니다, 선서시여. 그 독각과 아라한은 그 마음에 도무지 방편 선교가 없거늘 어떻게 인자함과 가엾이 여김의 한량없음에 들어가서 두루 한량없고 끝없는 유정을 반연해서 그들로 하여금 진실히 즐거움을 얻고 괴로움을 여의게 하겠나이까? 다만 겉으로 관찰하되 ‘보살들이 보리의 마음을 일으키어 결정코 일체지의 지혜를 구하여 나아감은 온갖 유정을 이롭게 하여 오는 세상이 다하도록 항상 끊임이 없고자 하는 것이다’하옵니다.
004_1139_c_07L舍利子言不爾世尊不爾善逝彼諸獨覺及阿羅漢其心都無方便善巧云何能入慈悲無量普緣無量無邊有情實令有情得樂離苦唯暫假想作如是觀諸菩薩衆發菩提心決定趣求一切智智爲欲利樂一切有情窮未來際常無間斷
그러므로 보살이 자비의 정려에 들어가서 한량없는 유정들로 하여금 안락을 얻고 괴로움을 여의게 하리라 하면 중한 업장이 없는 이는 그 찰나에 모두가 실제로 안락을 얻고 뭇 고통을 여의거늘, 하물며 위없는 정등보리를 얻을 때에 유정들로 하여금 모두가 실제로 안락을 얻고 괴로움을 여의게 하지 못하겠나이까!
004_1139_c_14L是故菩薩入慈悲定欲令無量無邊有情皆得安樂及離衆苦無重障者卽此剎那實皆得樂及離衆苦況得無上正等覺時而不能令諸有情類實皆得樂及離衆苦
이 까닭에 누가 말하기를 보살이 실제로 온갖 유정을 이롭게 하되 잠시도 끊임이 없다 하면 옳거니와, 만일 독각과 아라한이 남섬부주에 가득한데 모두가 8해탈을 갖추고, 동시에 자비의 정려에 들어 한량없는 유정들로 하여금 모두가 안락을 얻게 하리라 하면, 한 유정이라도 실제로 즐거움을 얻게 한다면 옳지 않나이다.”
004_1139_c_18L由此因緣若言菩薩實能利樂一切有情常無閒斷斯有是處若言獨覺及阿羅漢滿贍部洲具八解脫同時現入慈無量定欲令無量無邊有情皆得安樂於中有一實得樂者無有是處
004_1140_a_01L그때에 부처님께서는 사리자에게 말씀하시었다.
“사리자야, 네 말이 옳다. 이 까닭에 보살들의 마음은 독각이나 아라한의 무루의 마음보다 으뜸ㆍ훌륭함ㆍ존귀함ㆍ높음ㆍ묘함ㆍ미묘함ㆍ위[上]ㆍ위없음[無上]이 되느니라.
004_1140_a_01L爾時佛告舍利子言如是如是如汝所說由此緣故諸菩薩心於諸獨覺及阿羅漢無漏之心爲最爲勝爲尊爲高爲妙爲微妙爲上爲無上
또 사리자야, 가령 시방의 온갖 유정이 모두가 온갖 번뇌가 다하여 아라한을 이루고, 6신통과 8해탈 따위 갖가지 공덕을 갖춘 뒤에 하나하나가 모든 백억 마군을 변화시키면 이 마군들이 많지 않겠느냐?”
004_1140_a_04L舍利子假使十方一切有情皆盡諸漏成阿羅漢具六神通八解脫等種種功德一一化作百億魔軍此諸魔軍寧爲多不
“매우 많겠나이다, 세존이시여. 매우 많겠나이다, 선서시여. 아라한들의 수효만도 많거늘 하물며 그 하나하나가 백억 마군을 변화시키면 마군들의 수효를 헤아릴 수 있겠나이까?”
004_1140_a_08L舍利子曰甚多世尊甚多善逝諸阿羅漢其數尚多況彼一一復能化作百億魔軍是諸魔軍寧可知量
부처님께서 다시 사리자에게 말씀하셨다.
“이렇게 끝없는 아라한들이 변화시킨 한량없는 마군들이 잠시라도 물러나지 아니하는 한 보살의 마음을 변하게 할 힘이 있겠느냐?”
004_1140_a_11L世尊復告舍利子言如是無邊諸阿羅漢所化無量無數魔軍頗有力能暫時令一不退菩薩心轉變不
사리자가 대답했다.
“아니옵니다, 세존이시여. 아니옵니다, 선서시여. 이와 같이 한량없는 마군들이 물러나지 아니하는 한 보살의 마음을 변하게 하지 못하나이다.”
004_1140_a_14L舍利子言不也世尊不也善逝如是無量無數魔軍不能令一不退菩薩心有轉變
부처님께서 다시 사리자에게 말씀하셨다.
“네 뜻에 어떠하냐? 이와 같이 온갖 번뇌가 영원히 다한 모든 아라한의 마음과 물러나지 않는 한 보살의 마음의 위신력과 견주건대 어느 쪽이 훌륭하겠느냐?”
004_1140_a_16L世尊復告舍利子言於意云何如是一切永盡諸漏阿羅漢心與一不退菩薩之心威神勢力何者爲勝
사리자가 대답했다.
“세존이시여, 제가 부처님의 말씀을 알기에는 물러나지 않는 보살의 마음이 더 훌륭하여 한량없는 아라한의 마음으론 견줄 바가 아니라 여기나이다.”
004_1140_a_19L舍利子言如我解佛所說義者不退菩薩心力爲勝非無數量阿羅漢心
004_1140_b_01L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옳다, 네 말과 같다. 너는 지금 다시 잘 관찰하라. 이와 같이 온갖 탐냄ㆍ성냄ㆍ어리석음과 아만 따위를 영원히 여읜 한량없는 아라한들의 무루의 마음이 하나하나 다시 백억의 용맹스런 마군을 변화해 내고, 이 무수한 마군들이 그 위신력을 다하더라도 탐욕ㆍ성냄ㆍ어리석음과 아만 따위 번뇌가 있는 한 보살의 마음을 변하게 하지 못하게 하나니, 이 까닭에 보살의 마음의 힘은 번뇌가 다한 아라한들의 마음보다 훌륭하느니라.
004_1140_a_21L佛言如是如汝所說汝今應觀如是無量永離貪欲瞋恚愚癡及憍慢等諸阿羅漢無漏之心一一復能化作百億勇健魔軍此諸魔軍盡其神力不能令一有貪慢等煩惱菩薩心變由此應知菩薩心力勝諸漏盡阿羅漢心
또 사리자야, 네 뜻에 어떠하냐? 누가 이와 같이 탐욕ㆍ성냄ㆍ어리석음과 아만 따위 번뇌를 여읜 아라한의 마음을 으뜸ㆍ훌륭함ㆍ존귀함ㆍ높음ㆍ묘함ㆍ미묘함ㆍ위ㆍ위없음이라 하겠느냐?”
004_1140_b_04L舍利子於意云何誰於如是離貪慢等煩惱阿羅漢心爲最爲勝爲尊爲高爲妙爲微妙爲上爲無上
사리자가 대답했다.
“물러나지 않는 보살의 마음에는 비록 탐욕ㆍ성냄ㆍ어리석음ㆍ아만 따위의 번뇌가 있으나 번뇌가 다한 아라한의 마음보다 으뜸ㆍ훌륭함ㆍ존귀함ㆍ높음ㆍ묘함ㆍ미묘함ㆍ위ㆍ위없음이 되나니, 그 까닭이 무엇인가 하면, 이와 같이 번뇌가 다한 한량없는 아라한의 마음과 그들이 변화시킨 이들이 그들의 위신력을 다하더라도 탐욕ㆍ성냄ㆍ어리석음ㆍ아만 따위 번뇌가 있는 물러나지 않는 한 보살의 마음을 변화시키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004_1140_b_07L舍利子言諸不退轉菩薩之心雖有貪欲瞋恚愚癡慢等煩惱而於無漏阿羅漢心爲最爲勝爲尊爲高爲妙爲微妙爲上爲無上所以者何如是無漏無量無邊阿羅漢心及所化者盡其神力不能令一具貪慢等煩惱不退菩薩心轉變故
그때에 부처님께서 사리자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이제 너에게 물으리니, 네 생각대로 대답하라. 네 뜻에 어떠하냐? 만일 많은 가차말니(伽遮末尼)를 쌓아 놓고 그 안에다 하나의 폐유리(吠琉璃) 보배를 놓으면 가차말니의 광채가 폐유리의 광채를 무색하게 할 수 있겠느냐?”
004_1140_b_14L爾時佛告舍利子言我今問汝隨汝意答於意云何若有積聚迦遮末尼其中置一吠琉璃寶迦遮末尼光彩價直頗能映奪吠琉璃不
004_1140_c_01L사리자가 대답했다.
“아니옵니다, 세존이시여. 아니옵니다, 선서시여. 하나의 폐유리 광채가 가차말니 무더기의 광채를 무색하게 합니다. 그 까닭이 무엇인가 하면 폐유리 보배는 안팎이 훤하게 비치지만 가차말니는 그렇지 못하고, 폐유리 보배는 광채가 윤택하지만 가차말니는 그렇지 못하고, 폐유리 보배는 종류가 수승하지만 가차말니는 그렇지 못하고,
004_1140_b_18L舍利子言不也世尊不也善逝一吠琉璃光彩價直普能映奪大迦遮聚所以者何吠琉璃寶內外明淨迦遮末尼則不如是吠琉璃寶光彩潤澤迦遮末尼則不如是吠琉璃寶本色紺靑迦遮末尼則不如是吠琉璃寶族類殊勝迦遮末尼則不如是
폐유리 보배는 위덕이 광대하지만 가차말니는 그렇지 못하고, 폐유리 보배는 값이 한량없지만 가차말니는 그렇지 못하고, 폐유리 보배는 존귀한 유정들의 업이 뛰어난 힘에 의하여 큰 바다에 태어나지만 가차말니는 귀한 이나 천한 이가 같이 수용하기 위하여 공업으로 이루어진 때문이니, 그러므로 폐유리 보배의 광채는 온갖 가차말니의 광채를 무색하게 하나이다.”
004_1140_c_02L吠琉璃寶威德廣大迦遮末尼則不如是吠琉璃寶價直無量迦遮末尼則不如是吠琉璃寶尊貴有情業增上力生大海渚迦遮末尼若貴若賤同所受用工業所造故吠琉璃光彩價直映奪一切迦遮末尼
그때에 세존께서 사리자에게 말씀하셨다.
“물러나지 않는 보살마하살들의 마음도 이와 같아서 온갖 독각과 성문의 마음을 무색케 함이 마치 폐유리가 가차말니의 광채를 무색케 하는 것 같으니라.
004_1140_c_08L爾時世尊告舍利子不退菩薩摩訶薩心亦復如是普能映奪一切獨覺聲聞之心如吠琉璃映迦遮聚
내가 이와 같은 이치를 보았으므로 말하기를, 물러나지 않는 보살마하살들의 마음은 성문이나 독각이 온갖 번뇌를 영원히 여읜 무루의 마음에 견주건대 으뜸ㆍ훌륭함ㆍ존귀함ㆍ높음ㆍ묘함ㆍ미묘함ㆍ위ㆍ위없음이 되느니라. 물러나지 않는 보살의 자비와 함께하는 마음은 유정들로 하여금 즐거움을 얻고 괴로움을 여의게 하거니와, 성문이나 독각의 자비와 함께하는 마음은 다만 거짓 생각만이 있을 뿐이요, 실제의 작용은 없느니라.
004_1140_c_11L我觀此義作如是說不退菩薩摩訶薩心於諸聲聞及諸獨覺永離煩惱無漏之心爲最爲勝爲尊爲高爲妙爲微妙爲上爲無上不退菩薩慈悲俱心能使有情得樂離苦聲聞獨覺慈悲俱心但有假想而無實用
또 사리자야, 어떤 아라한이 번뇌가 영원히 다하고, 6신통과 8해탈 따위 갖가지 공덕을 갖추어서 신통력을 부려 이 세계를 다른 세계로 던질 수 있더라도 물러나지 않는 지위의 보살의 마음을 변하게 하지 못하느니라.
004_1140_c_16L舍利子有阿羅漢永盡諸漏具六神通八解脫等種種功德能以神力擲此世界置於餘方而不能令不退菩薩心有轉變
또 사리자야, 어떤 아라한이 모든 번뇌를 영원히 다하고, 6신통과 8해탈 따위 갖가지 공덕을 갖추어서 신통력을 부려 바닷물을 말릴 수 있더라도 물러나지 않는 지위의 보살의 마음을 변하게 하지 못하느니라.
004_1140_c_20L舍利子有阿羅漢永盡諸漏具六神通八解脫等種種功德能以神力涸大海水而不能令不退菩薩心有轉變
004_1141_a_01L또 사리자야, 어떤 아라한이 모든 번뇌가 영원히 다하고, 6신통과 8해탈 따위 갖가지 공덕을 갖추어서 신통력을 부려 긍가 강의 모래같이 많은 세계를 입으로 불면 그 안에 있는 모든 수미산이 모두 가루같이 되게 할 수 있더라도 물러나지 않는 지위의 보살의 마음을 변하게 하지 못하느니라.
004_1140_c_23L舍利子有阿羅漢永盡諸漏具六神通八解脫等種種功德能以神力吹壞殑伽沙數世界其中一切妙高山王皆如灰粉而不能令不退菩薩心有轉變
또 사리자야, 어떤 아라한이 모든 번뇌가 영원히 다하고, 6신통과 8해탈 따위가 갖가지 공덕을 갖추어서 신통력을 부려 긍가 강의 모래같이 많은 세계를 불면 큰 겁의 맹렬한 불덩이가 아무리 훨훨 타올라도 모두 꺼지게 하더라도 물러나지 않는 지위의 보살들의 마음을 변하게 하지는 못하느니라.
004_1141_a_04L利子有阿羅漢永盡諸漏具六神通八解脫等種種功德以神通力能吹殑伽沙數世界大劫火聚猛焰熾然皆令頓滅而不能令不退菩薩心有轉變
이 까닭에 내가 말하기를, 물러나지 않는 지위의 보살마하살들의 마음은 온갖 번뇌를 영원히 여읜 모든 성문과 독각의 무루의 마음에 견주건대 으뜸ㆍ훌륭함ㆍ존귀함ㆍ높음ㆍ묘함ㆍ미묘함ㆍ위ㆍ위없음이 된다 하느니라.”
004_1141_a_09L由此緣故我作是說不退菩薩摩訶薩心於諸聲聞及諸獨覺永離煩惱無漏之心爲最爲勝爲尊爲高爲妙爲微妙爲上爲無上
그때에 사리자가 다시 부처님께 아뢰었다.
“심히 기이하신 세존이시여, 희유하신 선서시여. 물러나지 않는 지위의 보살마하살들의 마음은 이와 같은 큰 위신력을 갖추었으므로 성문이나 독각이 움직이지 못하나이다.”
004_1141_a_12L舍利子便白佛言甚奇世尊希有善逝不退菩薩摩訶薩心具足如是大威神力聲聞獨覺不能轉變
그때에 부처님께서 사리자에게 말씀하셨다.
“옳다, 네 말이 옳다. 무슨 까닭이겠느냐. 사리자야, 부처님들은 그 말씀에 둘이 없으시고,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이치는 모두가 허망치 않기 때문이니, 너희들은 잘 받아 지니어서 남에게 널리 연설해 주라.
004_1141_a_15L爾時佛告舍利子言如是如是如汝所說何以故利子諸佛世尊其言無二佛所說義皆實不虛汝應受持廣爲他說
또 사리자야, 시방세계의 모든 유정이 한량없고 끝이 없지만 가령 시방의 한량없고 무수한 긍가 강의 모래같이 많은 세계에 있는 온갖 긍가 강의 모래가 낱낱이 모두 변해서 그렇게 많은 유정이 되고, 또 시방의 한량없고 무수하고 끝없는 세계의 땅ㆍ물ㆍ불ㆍ바람을 부수어 낱낱이 모두 변해서 그렇게 많은 유정이 되면 이 유정들이 많지 않겠느냐?”
004_1141_a_18L舍利子十方世界諸有情類無量無邊假使十方無量無數殑伽沙等諸世界中諸殑伽沙一一皆變復爲爾所諸有情類假使十方無量無數無邊世界地風碎爲極微一一皆變復爲爾所諸有情類是諸有情寧爲多不
004_1141_b_01L사리자가 아뢰었다.
“매우 많겠나이다, 세존이시여. 매우 많겠나이다, 선서시여.”
004_1141_b_02L舍利子曰甚多世尊甚多善逝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이와 같은 온갖 유정이 일시에 아라한을 이루어 모든 번뇌가 영원히 다하여 6신통과 8해탈 따위 갖가지 공덕을 갖추고, 광대하고 자재한 신통을 성취하여 모두가 큰 목건련같이 되고, 이러한 낱낱 아라한이 모두 그와 같이 많은 악마를 변화해 내고, 낱낱 악마가 다시 그렇게 많은 용맹한 코끼리ㆍ말ㆍ수레의 군사와 걷는 군사를 변화해 낸다면 이렇게 많은 군사의 수효를 알 수 있겠느냐?”
004_1141_b_03L佛言如是一切有情假使一時成阿羅漢永盡諸漏具六神通八解脫等種種功德成就廣大自在神通一切皆如大採菽氏如是一一大阿羅漢皆能化作爾所惡魔一一惡魔復能化作爾所勇健象軍馬軍車軍步軍如是諸軍可知數不
사리자가 아뢰었다.
“못하옵니다, 세존이시여. 못하옵니다, 선서시여.”
004_1141_b_09L舍利子曰不也世尊不也善逝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가령 어떤 선남자나 선여인의 부피가 삼천대천세계와 같고, 그 마군의 수효를 다 안 뒤에 신통력을 부려서 그 마군들을 파괴하여 물리친다면 네 뜻에 어떠하냐? 이 선남자나 선여인의 신통 위력이 광대하지 않겠느냐?”
004_1141_b_10L佛言假使有善男子或善女人量等三千大千世界能知其數以神通力破諸魔軍皆令退散於意云何此善男子或善女人神通威力爲廣大不
사리자가 대답했다.
“광대하옵니다, 세존이시여. 이 선남자가 선여인의 신통 위력은 당할 수 없고, 헤아려 의논할 수 없나이다.”
004_1141_b_14L舍利子曰廣大世尊廣大善逝此善男子或善女人神通威力不可當敵不可思議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가령 여기에서 말한 선남자나 선여인이 앞에서 말한 유정들의 수효와 같고, 이러한 낱낱 선남자나 선여인들이 제각기 시방으로 한량없는 무수하고 끝없는 세계의 긍가 강에 있는 모래 같은 큰 겁 동안 머물러서 생각생각에 앞에서 말한 한량없는 악마를 변화해 내고, 낱낱 악마가 다시 앞서 말한 한량없는 용맹한 코끼리ㆍ말 따위 군사를 변화해 내더라도 물러나지 않는 지위에 있는 보살의 마음을 변하게 하지 못하느니라.
004_1141_b_16L佛言假使如是所說男子女人如前所說諸有情數如是一一男子女人各如十方無量無數無邊世界殑伽沙等大劫而住念念化作如前所說無量惡魔一一惡魔各復化作如前所說無量勇健象馬軍等亦不能令不退菩薩心有轉變
004_1141_c_01L또 사리자야, 네 뜻에 어떠하냐? 그러한 유정들이 아라한이 되었고, 낱낱 아라한이 그러한 악마를 변화해 내고, 낱낱 악마가 큰 위신력을 갖추었다면 이 위신력과 물러나지 않는 지위의 한 보살의 위신력을 견주건대 어느 쪽이 훌륭하냐?”
004_1141_b_23L舍利子於意云何爾所有情成阿羅漢一一化作爾所惡魔一一惡魔具大神力如是神力與不退轉一菩薩心所有神力何者爲勝
사리자가 대답했다.
“물러나지 않는 지위에 있는 보살의 마음의 위신력이 저보다 훌륭하리이다. 그 까닭이 무엇인가 하면, 물러나지 않는 지위에 있는 보살마하살들의 마음이 위신력은 한량없고 무수하고 불가사의하고 말할 수 없기 때문이옵니다.”
004_1141_c_04L舍利子言不退菩薩摩訶薩心所有神力於彼爲勝所以者何不退菩薩摩訶薩心所有神力無量無數不可思議不可宣說
부처님께서 다시 사리자에게 물으셨다.
“네 뜻에 어떠하냐? 물러나지 않는 보살의 마음의 위신력과 앞에서 말한 바 있는 한량없고 끝없는 큰 신통을 갖춘 아라한들의 위신 중에서 누가 보살의 위신력이 으뜸ㆍ훌륭함ㆍ존귀함ㆍ높음ㆍ묘함ㆍ미묘함ㆍ위ㆍ위없음이라 하겠느냐?”
004_1141_c_07L世尊復告舍利子言於意云何不退菩薩摩訶薩心所有神力於前所說無量無邊具大神通諸阿羅漢所有神力誰能說彼爲最爲勝爲尊爲高爲妙爲微妙上爲無上
사리자가 대답했다.
“제가 부처님의 말씀을 아옵기에는 오직 부처님이라야 그 보살마하살들의 마음에 있는 위신력이 앞서 말한 한량없고 끝없는 큰 신통을 갖춘 아라한들의 위신력보다 으뜸ㆍ훌륭함ㆍ존귀함ㆍ높음ㆍ묘함ㆍ미묘함ㆍ위ㆍ위없음이라 하시리이다.
004_1141_c_12L舍利子言如我解佛所說義者唯佛世尊乃能說彼不退菩薩摩訶薩心所有神力於前所說無量無邊具大神通諸阿羅漢所有神力爲最爲勝爲尊爲高爲妙爲微妙上爲無上
그 까닭이 무엇인가 하면, 물러나지 않는 지위의 보살마하살들의 마음에 있는 위신력은 일체지에 상응하는 마음의 위신력을 가진 이가 아니면, 아무도 미칠 수 없기 때문이옵니다. 이 까닭에 물러나지 않는 보살의 마음에 있는 위신력이 다른 이의 위신력보다 으뜸ㆍ훌륭함ㆍ존귀함ㆍ높음ㆍ묘함ㆍ미묘함ㆍ위ㆍ위없음이 되는 것은 부처님만이 아시고 부처님만이 말씀하시나이다.”
004_1141_c_17L所以者何不退菩薩摩訶薩心所有神力除一切智相應之心所有神力無能及者由此因緣不退菩薩摩訶薩心所有神力唯佛能知唯佛能說於餘神力爲最爲勝爲尊爲高爲妙爲微妙爲上爲無上
004_1142_a_01L그때에 부처님께서 사리자에게 말씀하셨다.
“옳다, 네 말이 옳다. 무슨 까닭이겠느냐. 사리자야, 물러나지 않는 보살의 마음은 다른 유정이 변하게 할 수 없고, 또는 여실히 알거나 말할 수도 없나니, 오직 여래ㆍ응공ㆍ정등각만이 그 보살들의 물러나지 않는 마음을 알아서 유정들에게 여실히 연설해 주시느니라.”
004_1141_c_22L爾時佛告舍利子言如是如是如汝所說何以故舍利子不退菩薩摩訶薩心無餘有情能令轉變亦無如實知者說者唯有如來正等覺知彼菩薩不退轉心爲諸有情如實宣說
그때에 만자자가 사리자게에 물었다.
“무슨 까닭에 물러나지 않는 보살마하살들의 마음은 변하게 할 수 없습니까?”
004_1142_a_04L爾時滿慈子問舍利子言何因緣故不退菩薩摩訶薩心不可轉變
사리자가 대답했다.
“마치 보살마하살들이 보시를 행할 때에 모두가 일체지의 지혜를 반연하므로 그 마음이 견고해져서 요동시킬 수 없게 되는 것같이, 물러나지 않는 지위를 증득할 때에 마음이 인연을 따르지 않으나 변함이 있을 뿐입니다.
004_1142_a_06L舍利子言如諸菩薩行布施時無不皆緣一切智智其心堅固不可傾動如是證得不退轉時心不隨緣而有轉變
또 만자자여, 비유하건대 어떤 사람이 일 처리를 잘하므로 일찍부터 장자ㆍ거사ㆍ장사꾼 사이에서 자주자주 일을 처리하였습니다. 그는 재물이 모자라는 때가 있어 가끔 장자ㆍ거사들에게 가서 물건을 꾸어 왔는데 그들이 받으러 올 것이 두려웠으나 갚을 힘이 없으므로 왕의 세력에 붙어서 구속을 면하려 했습니다.
004_1142_a_09L滿慈子譬如有人善解斷事曾於無量長者居士商賈衆中數數斷事有匱乏故頻於長者居士等所借便財物恐他來索無力酬還遂依附王冀免拘縶
그때에 빚쟁이들은 왕이 두려워서 그 사람을 끌어다가 욕을 보이지 못했으니, 그 까닭이 무엇인가 하면, 그가 의지한 왕의 세력이 몹시 커서 당할 이가 없기 때문이었습니다. 이와 같아서 보살이 처음으로 발심하거나 물러나지 않는 지위에 머무를 때엔 모두가 일체지의 지혜에 의지하여 큰 위신력을 변동케 하지 못합니다.
004_1142_a_14L諸債主怖畏王故不敢牽掣挫辱彼人所以者何彼所依附王力甚大難可當敵如是菩薩若初發心若不退轉皆由依附一切智智有大神力一切獨覺及阿羅漢皆不能令心有變動
004_1142_b_01L또 만자자여, 어떤 사람이 왕에게 의지하면 비록 빈궁하여도 곤욕을 당하지 않나니, 이와 같아서 보살이 일체지의 지혜에 의지하면 2승이나 악마가 그를 요동시키지 못하고 도리어 그들 온갖 악마를 항복시키나니, 그들 2승에 대하여 으뜸ㆍ훌륭함ㆍ존귀함ㆍ높음ㆍ묘함ㆍ미묘함ㆍ위ㆍ위없음이 되느니라. 그러므로 보살이 물러나지 않고자 하면 항상 일체지의 지혜에 의하여 보살행을 닦을지언정 다른 법을 좋아하지 말아야 합니다.”
004_1142_a_19L滿慈子如人依王雖極貧匱而不被辱如是菩薩依一切智智二乘惡魔不能傾動而能降伏一切惡魔於彼二乘爲最爲勝爲尊爲高爲妙爲微妙爲上爲無上是故菩薩欲不退轉常應依止一切智智修菩薩行勿樂餘乘
만자자가 다시 물었다.
“어떤 보살이 성문이나 독각에게 집니까?”
004_1142_b_02L滿慈子言何等菩薩爲諸獨覺聲聞所勝
사리자가 대답했다.
“어떤 보살이 독각이나 성문의 좋은 점을 듣고 흠모하는 마음을 내어 생각하기를, 나는 어찌하여야 이러한 법을 얻을꼬 하거나, 또는 2승의 교법에 깊이 맛들여 칭찬하면, 이 보살은 이와 같이 이치에 맞지 않는 뜻 지음을 일으킨 까닭에 온갖 성문이나 독각에게 지게 됩니다.”
004_1142_b_03L舍利子言若諸菩薩聞說獨覺聲聞勝事心生欣慕作是念言我當云何得如是法亦深樂著讚二乘教是諸菩薩由起如斯非理作意便爲一切獨覺聲聞之所勝伏
그때에 만자자가 다시 구수 사리자에게 물었다.
“무슨 까닭에 이 보살의 뜻 지음을 이치에 맞지 않는다 하십니까?”
004_1142_b_08L滿慈子便問具壽舍利子言何緣說此菩薩作意名非理耶
사리자가 대답했다.
“그것이 일체지의 지혜를 장애하고, 일체지의 지혜를 점점 약하게 하고, 점점 멀리하려는 마음을 일으키는 까닭에 보살의 이치에 맞지 않는 뜻 지음이라 합니다.
004_1142_b_09L舍利子言此能障㝵一切智智令能引發一切智心漸微漸遠故名菩薩非理作意
유가사(瑜伽師)는 ‘실제(實際)를 증득하고자 하는 이가 바른 성품으로써 생멸을 여의는 지위를 좋아하여 닦아 들어가면 탐ㆍ진ㆍ치가 인연을 만나서 일어날 때엔 아라한의 마음이 일어나게 하므로 장애가 있게 되고 점점 멀어지게 되나니, 그러므로 이치에 맞지 않는 뜻 지음이라 한다’ 하였나니, 이와 같이 보살이 큰 보리를 구할 때에 2승에 상응하는 뜻 지음을 일으키면 일체지를 장애하고 보리의 마음을 해칩니다. 이 까닭에 이치를 맞지 않는 뜻 지음이라 하나니, 보살들에게 이러한 뜻 지음이 있으면 곧 2승에게 항복을 합니다.”
004_1142_b_12L如瑜伽師欲證實際欣樂趣入正性離生若貪遇緣現起令能引發阿羅漢心有障有㝵漸微漸遠是故說爲非理作意如是菩薩求大菩提若起二乘相應作意障一切智損菩提心是故名爲非理作意若諸菩薩有此作意便爲二乘之所勝伏
004_1142_c_01L그때에 만자자가 구수 사리자에게 말했다.
“만일 모든 보살들이 2승과 상응하는 뜻 지음을 일으키면 곧 2승에게 항복을 당하리니, 보살의 수효에 들지 못할 줄 알아야 합니다. 왜냐 하면 사리자여, 보살이라 함은 오직 위없는 정등보리만을 구해야 하는데, 만일 2승과 상응하는 뜻 지음을 일으키면 본래의 욕망에 어긋나서 일체지를 증독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004_1142_b_19L滿慈子便白具壽舍利子言若諸菩薩發起二乘相應作意便爲二乘之所勝伏當知不入諸菩薩數何以舍利子夫爲菩薩唯求無上正等菩提若起二乘相應作意違本所欲不能證得一切智故
마치 예류에게 번뇌가 움직이면 구하고 있는 지혜나 끊음에 어긋나나니, 지혜와 끊음을 부지런히 구하기 때문에 예류라 할지언정 번뇌의 움직임에 부지런히 구하는 이치가 있지는 않습니다. 무슨 까닭이겠습니까. 사리자여, 예류라 함은 두 가지 변지(遍知)를 구해야 하나니, 하나는 지혜의 변지요, 둘은 끊음의 변지어니와 번뇌가 움직이면 두 가지 구함이 모두 무너지기 때문에 예류는 항상 부지런히 지혜의 변지를 구해서 모든 번뇌를 소멸해야 합니다.
004_1142_c_02L如預流者煩惱現行便違所求若智若斷勤求智斷故名預流非煩惱行有勤求義何以舍利子夫預流者求二遍知一智遍知二斷遍知煩惱現行二求俱壞故預流者常應精勤求智遍知滅諸煩惱
이와 같아서 보살이 2승과 상응하는 뜻 지음을 일으키면 곧 보살이 본래 바라던 일체지를 어기나니, 만일 보살이 일체지의 지혜를 구하려는 마음과 심소(心所)를 멀리 여의면 진실한 보살이라 할 수 없습니다. 무슨 까닭이겠습니까. 사리자야, 보살이라 함은 항상 일체지의 지혜를 구하는 마음이 끊임없어야 하는데 보살들이 보살의 마음에 머물러 있으면 2승이나 악마가 그를 굴복시키지 못하고 도리어 그가 2승이나 악마를 항복시킵니다.
004_1142_c_08L如是菩薩若起二乘相應作意便違菩薩本所希求一切智智若諸菩薩遠離希求一切智智心及心所則不名爲眞實菩薩何以故舍利子夫菩薩者要常希求一切智智心無閒斷若諸菩薩住菩薩心二乘惡魔不能勝伏而能勝伏二乘惡魔
마치 활을 잘 쏘는 한량이 잘 익숙한 자리에 자리하고 있으면 온갖 원수들이 그를 항복시키지 못하고 그가 도리어 원수들을 항복시키는 것과 같나니, 이와 같이 보살이 보살의 마음에 머무르면 온갖 나쁜 인연에 파괴되지 않고 도리어 온갖 악마의 사업을 부숩니다.
004_1142_c_14L如善射夫住所習處不爲一切怨敵所伏能伏怨敵離諸怖畏如是菩薩住菩薩心一切惡緣所不能壞能壞一切衆魔事業
만일 그가 2승의 교법을 들으면 생각하기를 ‘내가 장차 위없는 정등보리를 증득하면 나도 여러 유정들에게 이와 같은 교법을 연설해 주리라. 지금의 석가모니부처님께서 독각이나 성문 종성이나 보특가라들에게 2승에 상응하는 교법을 연설해 주시는데, 나도 오는 세상에 부처를 이루거나 이와 같이 유정들에게 이와 같은 교법을 연설해서 이로움을 얻게 하리라’ 합니다.
004_1142_c_18L若聞宣說二乘法教便作是念我當證得無上菩提爲諸有情亦當宣說如是法教如今世尊能寂如來正等覺爲諸獨覺聲聞種性補特伽羅宣說二乘相應法教我未來世得作佛時亦爲如是諸有情類說如是教令獲利樂
004_1143_a_01L 이와 같이 보살이 방편 선교로써 보살의 마음에 머무르면 비록 2승에 상응하는 교법을 듣더라도 손해가 없나니, 이른바 아무리 2승에 상응하는 교법을 들으나 2승에 대하여 탐내거나 물듦이 없습니다.
004_1143_a_01L如是菩薩方便善巧住菩薩心雖聞二乘相應法教而無所損謂雖聞彼相應法教而於二乘無所貪染
이와 같으므로 보살이 보살의 마음에 머무르면 2승과 악마에게 굴복되지 않고 도리어 2승과 악마를 굴복시킵니다. 유가사에 말하기를 ‘경계와 정려에서 모두 방편 선교를 얻으면 굴복시킬 이가 없나니, 무슨 까닭인가. 마음이 경계와 정려에 대하여 이미 잘 닦고 다스리어서 자재하게 된 까닭이다’ 하였거니와, 이와 같아서 보살이 보살의 마음에 머무르면 2승과 악마가 굴복시키지 못하나니, 무슨 까닭이겠습니까. 이 보살들은 보살의 마음에서 항상 멀리 여의지 않기 때문입니다.”
004_1143_a_04L如是菩薩住菩薩心不爲二乘惡魔勝伏而能勝伏二乘惡魔如瑜伽師於境及定俱得善巧不可勝伏所以者何心於境定已善修治得自在故如是菩薩住菩薩心二乘惡魔不能勝伏所以者何是諸菩薩於菩薩心常不離故
그때에 사리자가 만자자에게 물었다.
“모든 보살들은 처음 발심할 때나 물러나지 않는 지위에서나 보리의 자리에 앉았거나 모두 굴복시킬 수 없습니까?”
004_1143_a_10L爾時舍利子問滿慈子言一切菩薩若初發心若已得不退若坐菩提座皆不可勝伏耶
만자자가 말했다.
“온갖 보살들이 처음 발심했거나 물러나지 않게 되었거나 보리의 자리에 앉았거나 모두 굴복시킬 이가 없음을 알아야 합니다. 무슨 까닭이겠습니까. 사리자여, 이 보살들에게 온갖 나쁜 인연이 모두 본래의 서원을 버리게 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이른바 보살이 보리의 마음을 일으키고, 유정들에게 항상 이로움을 주고자 하나니, 이러한 두 가지 서원이 견고하면 온갖 나쁜 인연이 그를 요동시키지 못합니다. 그러므로 보살이 마음에 머무르면 2승이나 악마가 굴복시키지 못합니다.
004_1143_a_13L滿慈子言一切菩薩若初發心若已得不退若坐菩提座當知一切不可勝伏何以故舍利子是諸菩薩一切惡緣不能令捨本誓願故謂諸菩薩發菩提心於諸有情欲常饒益如是二事誓願堅牢一切惡緣不能傾動若諸菩薩安住此心二乘惡魔不能勝伏
004_1143_b_01L또 사리자여, 부처님들이 처음으로 부처를 이루셨거나, 오래전에 부처를 이루셨거나, 백천 세 동안 세상에 머무시는 동안에는 모두가 일체지를 이루시는 것같이, 보살이 처음으로 발심했거나 이미 물러나지 않는 지위에 들었거나 보리의 자리에 앉았거나 언제든지 일체지를 반연하여 증득하려는 뜻 지음을 잠시도 버리지 않습니다.”
004_1143_a_20L舍利子如諸如來若初成佛若已成佛住百千歲俱不捨離一切智心於一切時成一切智如是菩薩若初發心若已得不退若坐菩提座於一切時緣一切智求證作意未嘗暫捨
사리자가 말했다.
“만일 그러할진대 보살의 여러 지위에 어떤 차별이 있습니까?”
004_1143_b_02L舍利子言若如是者菩薩諸位有何差別
만자자가 대답했다.
“보살의 여러 지위는 마음의 차별이 없지만 성불하는 데 빠르고 더딤이 있을 뿐이니, 이른바 보살의 마음은 처음ㆍ중간ㆍ뒤의 지위에서 언제나 위없는 보리를 이끌어 일으키고, 이 마음에 머물러서 항상 물러나지 않습니다.
또 사리자여, 아라한은 끝내 아라한의 마음을 잃지 않나니, 이른바 무루의 마음에서 물러나지 않는 것같이 보살도 큰 보리의 마음에서 물러나지 않습니다.
004_1143_b_03L滿慈子言菩薩諸位心無差別但有成佛遲速不同謂菩薩心初後位皆求引發無上菩提安住此心常無退轉利子如阿羅漢終不退失阿羅漢心謂無漏心必無退轉菩薩亦爾終不退失大菩提心
또 사리자여, 그대의 뜻에 어떠하오? 만일 어떤 아라한의 마음이 물러섰다 하면 그를 진실한 아라한이라 할까요?”
004_1143_b_09L舍利子於意云何若阿羅漢心有退失彼是眞實阿羅漢不
사리자가 대답했다.
“아닙니다, 만자자여. 만일 아라한의 마음이 물러남이 있다면 그는 뛰어난 체하는 사람인 줄 알아야 할지니, 그는 결정코 아라한의 과위를 얻지 못하리다.”
004_1143_b_11L舍利子言不也具壽若阿羅漢心有退失當知彼爲增上慢者決定未得阿羅漢果
만자자가 말했다.
“보살도 그러하여서 어떤 보살이 보리의 마음에서 물러나면 그는 먼저부터 보살이라 자칭했지만 진실한 보살이 아님을 알아야 합니다. 그는 뛰어난 체 함으로써 보살들을 더럽히는 것이니, 마치 더러운 개구리나 달팽이가 깨끗한 물을 더럽히어 마실 수 없게 하는 것 같습니다.”
004_1143_b_13L滿慈子言菩薩亦爾若有菩薩退菩提心當知彼先自稱菩薩非眞菩薩是增上慢污菩薩衆如穢螺蝸污澄淸水不堪飮用
사리자가 말을 이었다.
“그렇습니다. 그런 무리는 어리석음이 제 마음을 가려서 보살이라 자칭하나 진실한 보살의 수효에는 들지 못하고, 다만 거짓 이름만이 있을 뿐입니다.
004_1143_b_16L舍利子言如是如是當知彼類無知蔽心自稱菩薩實未得入眞菩薩數但有虛名
비유하건대 어떤 남자가 남근이 있기는 하나 결함이 있으면 자칭 장부라고 하나 빈말뿐이요, 진실한 이치가 없는 것같이 보살도 그러하여서 보리의 마음에서 물러나면 헛된 이름만이 있을 뿐이요, 진실로 보살이 아닙니다. 마치 남근이 결함된 이를 불남[半擇迦]이라 하는 것같이, 보리의 마음에서 물러난 이는 거짓 보살이라 합니다. 그러므로 보살이 처음ㆍ중간ㆍ뒤의 지위에서 결정코 큰 보리의 마음에서 물러나지 말지니, 만일 이 마음에서 물러나면 보살이 아닙니다.”
004_1143_b_19L譬如丈夫男根成就有根缺者自稱丈夫彼有虛言而無實義菩薩亦爾退菩提心但有虛名非眞菩薩如缺根者名半擇迦退菩提心名僞菩薩是故菩薩初後位決定不退大菩提心若退此心便非菩薩
004_1143_c_01L그때에 만자자가 사리자에게 물었다.
“만일 보살들이 위없는 정등보리를 증득하고자 하면 무엇에 상응하는 뜻 지음을 일으켜야 합니까?”
004_1143_c_01L爾時滿慈子問舍利子言若諸菩薩欲證無上正等菩提當起何等相應作意
사리자가 대답했다.
“보살들이 위없는 정등보리를 증득하고자 하면 바야흐로 일체지의 지혜에 상응하는 뜻 지음을 일으켜야 합니다.
004_1143_c_04L舍利子言若諸菩薩欲證無上正等菩提應正發起一切智智相應作意一切菩薩法應安住如是作意
온갖 보살들은 으레 이와 같은 뜻 지음에 머물러야 합니다. 만일 어떤 보살이 이러한 뜻 지음에 머물러서 보시를 닦으면 이 보살들은 곧 일체지의 지혜에 회향할 것입니다. 보살들이 이와 같은 일체지의 지혜에 회향하면 이 보살들은 보시바라밀다를 받아들이게 되거니와 어떤 보살들이 일체지의 지혜로 회향하지 않으면 그 보살이 행하는 보시는 보시바라밀다라 하지 못합니다.
004_1143_c_06L若諸菩薩住此作意修行布施是諸菩薩卽能迴向一切智智若諸菩薩如是迴向一切智智是諸菩薩攝受布施波羅蜜多若諸菩薩不能迴向一切智智是諸菩薩所行布施不名布施波羅蜜多
또 만자자여, 보살이 보시를 행할 때에 생각하되 ‘나는 조금만 버리겠다. 또는 조금도 버리지 않겠다’ 하거나, ‘나는 이 물건을 버리겠다. 나는 이 물건을 버리지 않겠다’ 하거나, ‘나는 저들에게는 보시하고, 저들에게는 보시하지 않겠다’ 하면, 이 보살들은 이렇게 생각한 까닭에 일체지를 장애하여 오랜만에야 일체지를 증득하고, 오래도록 보시를 닦아야 원만해집니다.
004_1143_c_12L滿慈子若諸菩薩行布施時作是思惟我捨少分不捨少分我施此物不捨此物我施彼類不施彼類是諸菩薩由此思惟障一切智經久乃能得一切智多時布施波羅蜜多乃得圓滿
그러므로 보살이 일체지의 지혜를 장애하지 않고자 하거나, 일체지의 지혜를 빨리 증득하고자 하거나, 보시바라밀다가 속히 원만해지고자 하면 마땅히 이와 같은 분별의 생각을 떠나고, 온갖 것을 다 버리고, 온갖 물건을 두루 보시하고, 온갖 유정에게 골고루 보시해야 합니다.
004_1143_c_17L是故菩薩欲不障㝵一切智智欲疾證得一切智智欲令布施波羅蜜多疾得圓滿應離如是分別思惟應捨一切分應施一切物於一切類應平等施
또 만자자여, 보살마하살들이 위없는 정등보리를 증득하고자 하면 보시바라밀다에 머무를지니, 보시바라밀다에는 이와 같이 머물러야 합니다.
004_1143_c_21L滿慈子若諸菩薩欲證無上正等菩提應住布施波羅蜜多應於布施波羅蜜多如是而住
004_1144_a_01L 만일 보살들이 아침나절에 갖가지 뛰어나고 묘한 음식으로 긍가 강의 모래같이 많은 세계의 유정들에게 공양하고, 공양을 마친 뒤에는 다시 뛰어나고 묘한 황금 빛 옷을 보시하며,
004_1144_a_01L若諸菩薩於日初分能以種種上妙飮食供養殑伽沙數有情旣供養已復施上妙黃金色衣
낮에도 갖가지 뛰어나고 묘한 음식으로 긍가 강의 모래같이 많은 유정들에게 보시하고, 보시한 뒤에는 다시 뛰어나고 묘한 황금빛 옷을 보시하고,
004_1144_a_03L於日中分亦以種種上妙飮食供養殑伽沙數有情旣供養已復施上妙黃金色衣
저녁나절에도 갖가지 뛰어나고 묘한 음식으로 긍가 강의 모래같이 많은 유정들에게 보시하고, 보시한 뒤에는 다시 뛰어나고 묘한 황금 빛 옷을 보시하고,
004_1144_a_06L於日後分亦以種種上妙飮食供養殑伽沙數有情旣供養已復施上妙黃金色衣
밤에 세 차례로 이렇게 하여 이렇게 보시하기를 긍가 강의 모래같이 많은 큰 겁을 지나도록 항상 끊이지 않는다 하여도
004_1144_a_08L於夜三分亦復如是如是布施經於殑伽沙數大劫常無閒斷
이 보살이 이렇게 보시한 뒤에 일체지의 지혜로 회향하여 구하려는 마음을 내지 않으면 보시라고는 하나 진실한 보시바라밀다가 아니요, 만일 일체지의 지혜로 회향하여 구하면 비로소 보시바라밀다라 합니다.
004_1144_a_10L是諸菩薩如是施已若不迴求一切智智雖名布施而非布施波羅蜜多若能迴求一切智智乃名布施波羅蜜多
이른바 보시할 때에 한계를 정하지 않고, 많거나 적거나에 모두 광대한 마음을 일으키거나 두루 모든 유정을 포섭하여 온갖 무리에게 모두 보시하면 이 보살들은 보시할 때에 비록 많이 버려서 온갖 무리에게 보시하지 않더라도 보시바라밀다가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004_1144_a_13L謂布施時不作分限隨多隨少發廣大心普緣有情摠施一切如是菩薩行布施時雖不捨多布施一切而成布施波羅蜜多
그 까닭이 무엇인가 하면, 한량없는 불법을 증득하고자 하면 보시바라밀다를 행해야 하거니와, 보시할 때에 마음에 한량이 있으면 결정코 한량없는 불법을 증득하지 못하니, 보살들이 마음에 한계를 두고 보시하면 이 보살들은 결정코 일체지의 지혜를 증득하지 못하고, 보시바라밀다도 끝내 원만히 되지 못합니다.
004_1144_a_16L所以者何爲欲證得無量佛法而行布施波羅蜜多若布施時心有限量定不能證無量佛法若諸菩薩心有限量而行布施是諸菩薩定不能證一切智智定於布施波羅蜜多不能圓滿
004_1144_b_01L 그러므로 보살이 한량없는 일체지의 지혜를 증득하지 못하고, 보시바라밀다는 끝내 원만히 되지 못합니다. 그러므로 보살이 한량없는 일체지의 지혜를 증득하고자 하면 한량없는 마음을 일으키어 보시할지니, 보살들이 한계가 있는 마음을 보시하면 이 보살들은 인색한 마음을 영원히 버리지 못하고 일체지의 지혜를 받아들이지 못하나니, 이에 어기어야 일체지의 지혜를 증득하고 보시바라밀다도 원만케 합니다.
004_1144_a_21L是故菩薩欲證無量一切智智應當發起無限量心而行布施若諸菩薩有限量心而行布施是諸菩薩攝受慳悋不能永捨不能攝受一切智智與此相違乃能證得一切智智圓滿布施波羅蜜多
또 만자자여, 보살들이 보시를 하고자 하면 먼저 생각하기를 나는 한량없는 보시를 행하되 위없는 보리를 증득하기 전에는 유정들에게 재물 보시를 하고, 위없는 정등보리를 증득한 뒤에는 유정들에게 법 보시를 하리라.
004_1144_b_04L滿慈子諸菩薩衆欲行布施應起是心我當修行無限量施乃至未證無上菩提於諸有情且行財施若證無上正等菩提於諸有情當行法施
이른바 위없는 보리를 증득하기 전에는 유정들을 재물로 보살펴 주어 빈궁과 고통을 여의고 세간의 즐거움을 얻게 하며, 위없는 정등보리를 증득한 뒤에는 유정을 얻게 하는 것입니다.
004_1144_b_08L謂若未證無上菩提且於有情以財攝受令離貧苦得世間樂若證無上正等菩提當於有情以法攝受令離煩惱得出世樂
마치 세상 사람이 임금을 섬기면 먼저는 의식을 얻어서 처자를 부양하고, 뒤에는 왕의 사랑을 얻어 많은 재물을 얻는 것같이, 보살이 위없는 정등보리를 증득하고자 하여 백천 가지 행하기 어려운 고행을 많이 닦으면 먼저는 재물로써 유정들을 거두어 주어 세간의 온갖 빈궁과 괴로움을 벗어나게 하고, 뒤에 위없는 정등보리를 증득하고는 물듦 없는 법으로 유정들을 가르치고 경계하여 생사의 뭇 고통을 벗어나게 합니다.
004_1144_b_12L如人事王先得衣食養活妻子後得王意多獲珍財自身妻子俱受富貴安隱快樂如是菩薩求證無上正等菩提修多百千難行苦行先以財施攝受有情令離世間諸貧窮苦後證無上正等覺時以無染法教誡教授諸有情類令其解脫生死衆苦
또 만자자여, 비유하건대 백천 유정들이 왕자를 섬기되 밤낮으로 부지런히 하면 왕자는 자기 힘에 따라 의복ㆍ음식ㆍ침구 따위를 나누어 주다가 뒤에 왕위에 오르면 지난날에 수고한 바에 따르고 그가 감당할 수 있는 정도를 헤아려서 무서운 벼슬을 주거나, 어떤 사업을 주관케 하거나, 산천을 관리하게 하거나, 국방(國防)을 맡기거나, 혹은 마을ㆍ읍 혹은 군사를 맡깁니다.
004_1144_b_19L滿慈子如多百千諸有情類奉事王子晝夜精勤王子爾時隨分資給衣服飮食臥具等事後登王位隨昔勤勞量所堪任重賜爵祿或主事業或主川原或主大城或主關防或主村邑或主軍戎
004_1144_c_01L 이와 같이 보살이 일체지를 구할 때에 위없는 정등보리를 증득하기 전에는 재물로써 유정을 거두어 주고, 위없는 정등보리를 증득할 때는 유정들의 깨달음과 지혜의 차별에 따라 위없는 법으로 가르치고 경계하여 그로 하여금 아라한ㆍ불환ㆍ일래ㆍ예류 들의 과위나 혹은 열 가지 착한 법의 도나 혹은 보살의 수승한 지위에 머무르게 합니다.
004_1144_c_01L如是菩薩求一切智未證無上正等覺時先以資財攝有情類後證無上正等覺時隨諸有情覺慧差別以無上法教誡教授令其安住阿羅漢果或不還果或一來果或預流果或十善業道菩薩勝位
또 만자자여, 이 보살들이 큰 보리를 구할 때에 보살행으로서 구하는데 위없는 정등보리를 증득하기 전에도 유정들에게 큰 이익을 주고, 위없는 정등보리를 증득한 뒤에도 유정들에게 큰 이익을 주고, 열반에 든 뒤에도 한량없는 유정들에게 큰 이익을 주나니, 비유하건대 왕자가 왕위를 받기 전에도 유정들에게 큰 이익을 주고, 왕위를 받은 뒤에도 유정들에게 큰 이익을 주고, 죽은 뒤에도 유정들에게 큰 이익을 주는 것 같습니다.
004_1144_c_07L滿慈子是諸菩薩求大菩提行菩薩行未證無上正等覺時於諸有情作大饒益若證無上正等覺時亦於有情作大饒益般涅槃後亦於無量無邊有情作大饒益譬如王子未紹王位與諸有情作大饒益若紹王位亦與有情作大饒益若命終後亦與有情作大饒益
또 만자자여, 어떤 사람이 국왕을 섬기되 착실하고 부지런히 하여 시간이 차츰차츰 흐르면 벼슬이 차츰차츰 더해지는 것같이, 보살이 일체지의 지혜를 구하되 착실하고 부지런히 하여 차츰차츰 시간이 흐르면 공덕이 차츰차츰 더해집니다.
004_1144_c_14L滿慈子如人事王如如精勤經時漸久如是如是爵祿漸增如是菩薩求一切智如如精勤經時漸久如是如是功德漸增
또 만자자여, 이 보살들이 위없는 정등보리를 증득하기 전에는 유정들을 재물로 거두어 주나니, 이른바 갖가지 의복ㆍ음식ㆍ침구ㆍ약품과 그 밖의 갖가지 재물을 주어 방편 선교로써 거두어 주어 이익을 얻게 합니다.
004_1144_c_18L滿慈子是諸菩薩未證無上正等覺時於諸有情以財攝受謂以種種衣服飮食臥具醫藥及餘資財方便善巧攝受饒益
004_1145_a_01L 위없는 정등보리를 증득한 뒤에 유정들을 법으로 거두어 주나니, 이른바 갖가지 보시ㆍ정계ㆍ안인ㆍ정진ㆍ정려ㆍ반야 바라밀다와 그 밖의 한량없는 불법으로 거두어 주어 이롭게 하거나, 혹은 갖가지 염주(念住)ㆍ정단(正斷)ㆍ신족(神足)ㆍ근(根)ㆍ력(力)ㆍ각지(覺支)ㆍ도지(道支)와 그 밖의 갖가지 보시ㆍ계율ㆍ수행의 복스러운 사업과 그 밖의 한량없는 세간의 좋은 법으로 거두어 주어 이롭게 합니다.
004_1144_c_21L若證無上正等覺時於諸有情以法攝受謂以種種布施淨戒安忍精進靜慮般若波羅蜜多及餘無量無邊佛法攝受饒益或以種種念住正斷神足覺支道支及餘無量無邊佛法攝受饒益或以種種施福業事戒福業事修福業事及餘無量世間善法攝受饒益
열반에 든 뒤에는 한량없는 유정들에게 큰 이익을 주나니, 이른바 부처님의 사리[設利羅]에게 공양하기 위해서나 혹은 여래의 위없는 법을 얻기 위해서 받아 지니고 읽고 외우고, 말씀과 같이 수행하면 모두가 끝없고 광대한 이익, 즉 인간과 하늘의 쾌락이나 열반에 드는 것이나 큰 보리의 구경(究竟)의 즐거움입니다.”
004_1145_a_05L般涅槃後亦於無量無邊有情作大饒益謂供養佛設利羅故或於如來無上正法受持讀誦如說修行皆得無邊廣大饒益謂人天樂或般涅槃或大菩提究竟安樂
그때에 만자자가 사리자에게 말했다.
“그러합니다. 진실로 그대의 말씀과 같습니다. 그대의 말씀은 모두가 이치에 맞습니다. 그러므로 여래ㆍ응공ㆍ정등각께서 항상 그대를 칭찬하시기를, 성문들 가운데서 지혜와 변재가 제일이라 하셨습니다.
004_1145_a_10L爾時滿慈子謂舍利子言如是如是誠如所說仁者所說無不如義是故如來正等覺常說仁者聲聞衆中智慧辯才最爲第一
또 사리자여, 비유하건대 순금이 언제나 유정들에게 큰 이익을 주나니, 이른바 광석에서 나오기 전이나 광석에서 나온 뒤에나 변하고 바뀌어서 온갖 노리개가 되거나, 혹은 내다 팔아 다시 다른 물건을 사면 모두가 한량없는 유정에게 정도에 따라 큰 이익을 줍니다.
004_1145_a_14L舍利子譬如眞金常與有情作大饒益謂未出鑛若出鑛時若轉變成諸莊嚴具若復出賣轉買餘物皆與無量無邊有情隨其所應作大饒益
이와 같이, 보살이 보살행을 닦을 때에 위없는 정등보리를 증득하기 전에도 유정들에게 큰 이익을 주나니, 이른바 재물과 법으로써 알맞은 바에 따라 방편 선교로 거두어 주어 이롭게 합니다.
004_1145_a_18L如是菩薩修菩薩行未證無上正等覺時與諸有情作大饒益謂以財法隨其所應方便善巧攝受饒益
004_1145_b_01L 위없는 정등보리를 증득한 뒤에도 묘한 법 수레를 굴리어 큰 이익을 주나니, 이른바 물질의 항상함과 덧없음 따위를 얻을 수 없고, 느낌ㆍ생각ㆍ지어감ㆍ의식의 항상함과 덧없음 따위를 얻을 수 없다 하며, 눈의 영역의 항상함과 덧없음 따위를 얻을 수 없고, 귀ㆍ코ㆍ혀ㆍ몸ㆍ뜻의 영역의 항상함과 덧없음 따위를 얻을 수 없다 하며,
004_1145_a_21L若證無上正等覺時轉妙法輪作大饒益謂宣說色薀常無常等不可得宣說受識薀常無常等亦不可得宣說眼處常無常等不可得宣說耳意處常無常等亦不可得
물질의 영역의 항상함과 덧없음 따위를 얻을 수 없고, 소리ㆍ냄새ㆍ맛ㆍ감촉ㆍ법의 영역의 항상함과 덧없음 따위를 얻을 수 없다 하며, 눈의 경계의 항상함과 덧없음 따위를 얻을 수 없고, 귀ㆍ코ㆍ혀ㆍ몸ㆍ뜻의 경계의 항상함과 덧없음 따위도 얻을 수 없다 하며,
004_1145_b_03L宣說色處常無常等不可得宣說聲法處常無常等亦不可得宣說眼界常無常等不可得宣說耳意界常無常等亦不可得
물질의 경계의 항상함과 덧없음 따위를 얻을 수 없고, 소리ㆍ냄새ㆍ맛ㆍ감촉ㆍ법의 경계의 항상함과 덧없음 따위도 얻을 수 없다 하며, 안식의 경계의 항상함과 덧없음 따위를 얻을 수 없고, 이식ㆍ비식ㆍ설식ㆍ신식ㆍ의식의 경계의 항상함과 덧없음 따위도 얻을 수 없다 하며,
004_1145_b_07L宣說色界常無常等不可宣說聲法界常無常等亦不可得宣說眼識界常無常等不可宣說耳意識界常無常等亦不可得
눈의 접촉의 항상함과 덧없음을 얻을 수 없고, 귀ㆍ코ㆍ혀ㆍ몸ㆍ뜻의 접촉의 항상함과 덧없음 따위도 얻을 수 없다 하며, 눈의 접촉이 연이 되어 생긴 모든 느낌의 항상함과 덧없음 따위를 얻을 수 없고, 귀ㆍ코ㆍ혀ㆍ몸ㆍ뜻의 접촉이 연이 되어 생긴 모든 느낌의 항상함과 덧없음 따위도 얻을 수 없다 하며,
004_1145_b_11L宣說眼觸常無常等不可宣說耳意觸常無常等亦不可得宣說眼觸爲緣所生諸受常無常等不可得宣說耳意觸爲緣所生諸受常無常等亦不可得
지계의 항상함과 덧없음 따위를 얻을 수 없고, 수계ㆍ화계ㆍ풍계ㆍ공계ㆍ식계의 항상함과 덧없음 따위도 얻을 수 없다 하며, 인연의 항상함과 덧없음 따위를 얻을 수 없고, 등무간연ㆍ소연연ㆍ증상연의 항상함과 덧없음 따위도 얻을 수 없다 하며,
004_1145_b_15L宣說地界常無常等不可得宣說水識界常無常等亦不可得說因緣常無常等不可得宣說等無閒緣所緣緣增上緣常無常等亦不可得
004_1145_c_01L 무명의 항상함과 덧없음 따위를 얻을 수 없고, 지어감ㆍ의식ㆍ이름과 물질ㆍ여섯 감관ㆍ접촉ㆍ느낌ㆍ애욕ㆍ취함ㆍ존재ㆍ태어남ㆍ늙음과 죽음의 항상함과 덧없음 따위도 얻을 수 없다 하며, 나의 항상함과 덧없음 따위를 얻을 수 없고, 유정ㆍ목숨ㆍ나는 것ㆍ기르는 것ㆍ장부ㆍ보특가라ㆍ뜻대로 나는 것ㆍ어린이ㆍ짓는 것ㆍ받는 것ㆍ아는 것ㆍ보는 것의 항상함과 덧없음도 얻을 수 없다 하며, 욕계의 항상함과 덧없음을 얻을 수 없고, 색계와 무색계의 항상함과 덧없음도 얻을 수 없다 합니다.
004_1145_b_20L宣說無明常無常等不可得說行名色六處死常無常等亦不可得宣說我常無常等不可得宣說有情命者生者士夫補特伽羅意生儒童作者知者見者常無常等亦不可得說欲界常無常等不可得宣說色色界常無常等亦不可得
이와 같이 갖가지 법문을 연설하여 유정들에게 큰 이익을 주고, 열반에 든 뒤에는 정법(正法)과 상법(像法)과 사리로써 유정들에게 큰 이익을 주거니와, 성문이나 독각에게는 이런 일이 없습니다.
004_1145_c_04L如是宣說種種法門與諸有情作大饒益般涅槃後正法像法及設利羅與諸有情作大饒益聲聞獨覺無如是事
그러므로 보살마하살들이 보살행을 닦으면 항상 유정들에게 큰 이익을 주나니, 이 까닭에 보살마하살들은 저 두 무리에서 으뜸ㆍ훌륭함ㆍ높음ㆍ묘함ㆍ미묘함ㆍ위ㆍ위없음이 된다 합니다.”
004_1145_c_07L是故菩薩摩訶薩衆修菩薩行常與有情作大饒益由斯故說諸菩薩衆於彼二乘爲最爲勝爲尊爲高爲妙爲微爲上爲無上
그때에 부처님께서 아난다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사리자 등이 말한 바를 잘 받아 지니라. 보살마하살들이 큰 서원의 갑옷을 입고, 큰 보리에 나아가고, 수승한 방편과 가장 높은 취미를 갖추어서 보시바라밀다를 수행하면 법을 버리고 재물을 버리되 물듦과 집착이 없으리라.”
004_1145_c_11L爾時佛告阿難陁言汝應受持舍利子等所說菩薩摩訶薩衆被大願鎧趣大菩提具勝善巧增上意樂修行布施波羅蜜多捨法捨財無染無著
그때에 부처님께서 이 경을 다 말씀하시니, 구수 사리자와 만자자와 아난과 그 밖의 성문과 보살들과 그 밖의 세간의 하늘ㆍ용ㆍ약차(藥叉)ㆍ건달박(健達縛)ㆍ아소락(阿素洛)ㆍ갈로다(揭路茶)ㆍ긴날락(緊捺洛)ㆍ마호락가(莫呼洛伽) 등 인비인(人非人)들이 모두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몹시 기뻐하면서 믿고 받들어 행하였다.
004_1145_c_15L薄伽梵說是經已具壽舍利子壽滿慈子具壽阿難陁及餘聲聞菩薩衆幷餘世間天藥叉健達縛阿素洛揭路荼緊捺洛莫呼洛伽非人等一切大衆聞佛所說皆大歡信受奉行
大般若波羅蜜多經卷第五百八十三
己亥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雕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