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004_1253_a_01L대반야바라밀다경 제597권
004_1253_a_01L大般若波羅蜜多經卷第五百九十七
삼장법사 현장 한역
김월운 번역
004_1253_a_02L三藏法師玄奘奉 詔譯
16. 반야바라밀다분 ⑤
004_1253_a_03L第十六般若波羅蜜多分之五
그때에 사리자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어찌하여야 보살마하살들이 이러한 법에 의하여 여러 경계의 형상을 수행하옵니까?”
004_1253_a_04L爾時舍利子白佛言世尊云何菩薩摩訶薩衆依如是法行諸境相
부처님께서 사리자에게 말씀하셨다.
“이 보살마하살들은 법도 얻지 못하였거늘 하물며 법 아님이겠느냐. 도도 얻지 못했거늘 하물며 도 아님이겠느냐. 깨끗한 계율에서도 얻은 바가 없고 집착하는 바도 없거늘 하물며 계를 범하겠느냐. 이 보살들은 3계에 떨어지지 않고, 또 여러 길의 나고 죽음에도 떨어지지 않고, 몸이나 목숨에 집착되지도 않거늘 하물며 바깥 경계이겠느냐. 나고 죽음의 흐름에서 이미 저 언덕에 이르렀고, 큰 바다를 이미 건넜고, 큰 장난을 이미 초월하였느니라.
004_1253_a_06L於是佛告舍利子言是諸菩薩摩訶薩衆尚不得法何況非法尚不得道何況非道於淨尸羅尚無所得亦無所執何況犯戒是諸菩薩不墮三界亦復不墮諸趣死生不著身命何況外境於生死流已作邊際已度大海已超大難
또 사리자야, 이 보살마하살들이 이와 같은 법에 의하여 온갖 경계의 형상을 행하고는 온갖 경계가 모두 경계의 성품이 없음을 잘 아나니, 이 까닭에 이 보살들은 온갖 경계에서 모두 머무름과 집착 없음이 마치 사자가 어떤 경계에도 집착하지 않는 것 같으며, 이 보살들이 모든 경계에 물듦과 잡됨 없이 온갖 경계를 초월함이 마치 큰 장사꾼을 장애할 수 없는 것 같으니라. 이 보살마하살들은 이러한 법에 의하여 모든 경계의 형상을 행하되 집착하는 바가 없느니라.
004_1253_a_13L舍利子是諸菩薩摩訶薩衆依如是法行諸境相知一切境皆無境性由此因緣是諸善士於一切境皆無住著如師子王不著衆境是諸善士於諸境界無染無雜超一切境如大商主無能障㝵是諸善士依如是法行諸境相無所執著
또 사리자야, 나는 이 대중 가운데 어떤 한 보살도 이 법을 깊이 믿지 않거나, 이런 법에 대하여 의심하고 망설이는 이를 전혀 보지 못했느니라.
004_1253_a_19L舍利子我都不見此大衆中有一菩薩於如是法不深信解於如是法疑惑猶豫
004_1253_b_01L또 사리자야, 지금 이 대중에 있는 온갖 보살들은 이런 법에 대하여 의혹과 망설임이 영원히 다하였나니, 이 보살들이 이러한 법에 대하여 스스로가 망설임이 없게 된 뒤에는 다른 유정들의 의심도 영원히 끊어 주느니라. 이 보살들은 이 까닭에 온갖 법에서 모두 의심이 없게 되고, 다른 유정들에게 온갖 법의 성품이 도무지 있지 않음을 확실히 말해 주느니라.
004_1253_a_21L舍利子今此衆中一切菩薩於如是法疑惑猶預皆已永斷此諸善士於如是法自無猶豫亦能永斷一切有情所有疑惑是諸善士由此因緣於一切法皆不猶豫能爲有情決定宣說一切法性都無所有
또 사리자야, 오는 세상에 어떤 유정이 이런 법을 들으면 온갖 법에 대하여서도 의심과 망설임이 끊어지고, 온갖 유정들의 의혹도 끊어 주나니, 이른바 내가 지금 연설한 법문과 같이 설법해 주는 것이니라.
004_1253_b_05L復次舍利子於當來世若有得聞如是法者於一切法亦得斷除疑惑亦能永斷一切有情所有疑惑爲宣說如我今者所說法要
또 사리자야, 나는 끝내 선근이 얇은 유정들은 이 법에 대하여 깊은 믿음을 내지 못하리라 하노니, 선근이 얇은 유정은 이 법을 받아들일 수 없으며, 이런 법 재물을 그들이 수용할 바가 아니기 때문이니라.
004_1253_b_09L舍利我終不說薄少善根諸有情類於此法深生信解薄少善根諸有情非於此法有所容受如是法財非彼能用
또 사리자야, 선근이 얇은 유정들은 이런 법을 듣지도 못하거늘 하물며 받아 지니고 생각하고 닦아 익힐 수 있겠느냐. 만일 어떤 이가 이와 같은 법을 들으면 나는 결정코 그에게 불법을 성취하리라는 수기를 주겠노니, 그는 오는 세상에 결정코 불법의 사자후를 하되 지금 내가 대중 안에서 사자의 영각[獅子吼]ㆍ두려움 없는 영각[無所畏吼]ㆍ자연 지혜의 영각[自然智吼]을 하는 것같이 하리라.
004_1253_b_13L舍利子薄少善根諸有情於如是法尚不聞名況能受持修習若有得聞如是法者我定記彼當得佛法彼當來世於諸佛法能師子吼如我今者於大衆中作師子無所畏吼大丈夫吼自然智吼
또 사리자야, 만일 어떤 이가 이와 같은 심히 깊은 법문을 듣고, 잠깐 동안 좋아하는 마음을 일으키어 비방할 생각을 내지 않으면 나는 그도 오는 세상에 위없는 정등보리를 증득하리라는 수기를 주리라. 무슨 까닭이겠느냐. 사리자야, 유정들이 심히 깊은 법을 듣고 기꺼이 받아 지니는 일은 매우 어렵기 때문이니라.
004_1253_b_18L舍利子若有得聞如是所說甚深法下至能起一信樂心不生誹謗亦記彼當得無上正等菩提何以故舍利子若諸有情聞甚深法歡喜信極難得故
004_1253_c_01L또 사리자야, 만일 어떤 유정들이 심히 깊은 법을 듣고 깊이 좋아하는 생각을 내어 위없는 정등보리의 마음을 일으키면 그런 유정들은 더욱 있기 어렵나니, 나는 그들이 광대한 선근을 성취하고, 큰 양식을 마련하고 큰 갑옷을 입었으므로 빨리 위없는 정등보리를 증득하리라 하노라.
004_1253_b_23L舍利子若諸有情聞甚深法深生信樂能發無上正等覺是諸有情復甚難得我說成就廣大善根具大資糧著大甲冑疾證無上正等菩提
만일 어떤 유정들이 이와 같이 심히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듣고 기꺼이 받아들여 자주자주 듣기만 하여도 그가 얻은 복덕은 한량없고 끝이 없거늘 하물며 받아 지니고, 다시 남에게 이야기해 주는 것이겠느냐. 설사 바른 성품으로써 생멸을 여의는 지위[正性離生]에 아직 들지 않았거나 들었거나 바야흐로 들은 이가 2승의 법에 결정되지 않았으면 나는 그들 모두에게 수기를 주되 장차는 위없는 정등보리를 얻어 유정들을 이롭게 하기를 오는 세상이 다하도록 끊임이 없으리라 하리라.
004_1253_c_04L若諸有情聞說如是甚深般若波羅蜜多歡喜信樂數數聽彼所獲福無量無邊況能受持爲他說設未已入正性離生若於二乘不決定者我皆記彼當得無上正等菩提利樂有情窮未來際常無斷盡
또 사리자야, 만일 유정들이 낮고 열등한 법을 성취하면 나는 그가 광대한 법을 받아들일 수 있다고 보지 않으리니, 광대한 법이라 함은 곧 부처님의 보리이니라.
004_1253_c_10L復次舍利子若諸有情成下劣法不見彼於廣大法有容受義廣大法者謂佛菩提
또 사리자야, 유정들은 낮고 열등한 법을 성취한 일이 많은데 그들이 갖는 믿음과 견해도 낮고 열등하여 광대한 선근을 심지 못하나니, 그들은 이와 같은 광대하고 물듦 없고 바른 법을 믿고 받아들이지 못하느니라.
004_1253_c_13L舍利子諸有情類多有成就下劣法者所有信解亦皆下不能種植廣大善根彼於如是甚深廣大無染正法不能信受
또 사리자야, 만일 어떤 유정들이 광대한 법을 성취하면 그의 믿음과 견해도 광대하나니, 대승의 마음을 일으키어 사업을 잘 끝내며, 갑옷을 잘 입으며, 심히 깊은 이치를 잘 생각해서 가리며, 큰 도 즉 험난함이 없이 곧으며,
004_1253_c_16L舍利若諸有情成廣大法所有信解亦皆廣大發趣大乘善辦事業善著甲善能思擇甚深義理善行大道無險正直
빽빽한 숲을 멀리 여의어 그 모습이 평등하매 가시ㆍ돌자갈ㆍ구덩이 따위가 없으며, 청정하여 더러움이 없고, 삿되거나 굽음이 없는 곳을 잘 행함으로써 세간을 이롭게 하고, 세간을 안락하게 하고, 세간을 가엾이 여기고, 하늘과 인간에 광대한 이익과 안락이 되어 주며,
004_1253_c_20L遠離稠林其相平等無諸荊瓦礫坑坎淸淨無穢不邪不曲益世閒安樂世閒哀愍世閒與諸天人作廣大義利益安樂
004_1254_a_01L 유정들에게 큰 횃불과 견고한 사다리가 되어 주며, 크게 인자함을 갖추어서 온갖 유정을 가엾이 여기며, 이익과 안락과 편안함을 주고자 하여 유정들에게 온갖 안락의 도구를 두루 보시하느니라. 이런 유정은 곧 보살마하살이니, 큰 법보의 재물을 잘 수용하느니라.
004_1253_c_23L與諸有情作大明照堅固梯蹬具大慈悲哀愍一於諸有情欲作利益欲與安樂令安隱普施有情諸安樂具如是有情卽是菩薩
이 보살마하살은 큰 법보의 재물을 잘 구하므로 가장 훌륭한 법보의 재물은 반드시 그에게 속하느니라.
004_1254_a_04L是摩訶薩善能受用大法財寶是摩訶薩善能尋求大法財最勝財寶屬彼非餘
그 까닭이 무엇이겠느냐. 어떤 유정들이 착한 벗을 가까이하지 않거나 선근을 심지 않았으면 복덕이 얇은 까닭에 믿음이 낮고 열등하나니, 그들은 이와 같이 광대하고 심히 깊고 물듦 없는 바른 법을 믿어 받들지 못하느니라.
004_1254_a_06L所以者何有情類不近善友未種善根薄福德故下劣信解彼於如是廣大甚深染正法不能信受
나는 이 유정들에게 이러한 차별이 있음을 보았으므로 비밀한 뜻으로 말하기를 ‘유정들의 세계가 갖가지로 차별되므로 낫고 못함에 따라 제각기 좋아하나니, 낫고 열등한 믿음을 갖은 유정들은 도리어 낫고 열등한 믿음을 갖은 유정들을 좋아하고, 광대한 믿음을 갖은 유정들은 도리어 광대한 믿음을 갖은 유정들을 좋아한다 하였노라.”
004_1254_a_09L我依如是諸有情類有差別故密意說言諸有情界種種差別隨類勝劣各相愛樂下劣信解諸有情類還樂下劣信解有情大信解諸有情類還樂廣大信解有情
그때에 사리자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이러한 반야바라밀다는 어떤 법으로써 행해야 할 경계를 삼나이까?”
004_1254_a_14L爾時舍利子白佛言世尊如是般若波羅蜜多以何等法爲所行境
부처님께서 사리자에게 말씀하셨다.
“이 반야바라밀다는 끝없는 법으로써 행해야 할 경계를 삼나니, 비유하건대 바람이 끝없는 경계를 지나는 것같이 반야바라밀다도 끝없는 법으로써 행해야 할 경계를 삼느니라. 또 허공이 끝없는 경계에 퍼져 있는 것같이 반야바라밀다도 끝없는 법으로써 행해야 할 경계로 삼느니라. 또 바람이 허공으로써 다닐 경계로 삼는 것같이 반야바라밀다는 모든 법의 공함으로써 행할 경계를 삼느니라.
004_1254_a_16L於是佛告舍利子言如是般若波羅蜜多以無邊法爲所行境譬如風界行無邊境如是般若波羅蜜多以無邊法爲所行境如虛空界行無邊境如是般若波羅蜜多以無邊法爲所行境又如風界以太虛空爲所行境如是般若波羅蜜多以諸法空爲所行境
004_1254_b_01L또 사리자야, 마치 허공과 바람이 모두 제자리가 없어서 아무도 볼 수 없으며, 또 어떤 법의 모습을 일으키기 위해서 있는 것도 아닌 것같이 반야바라밀다도 다른 법에 대하여 도무지 나타내 보이는 것이 없고, 또 어떤 법을 일으키기 위해 있지도 않느니라.
004_1254_a_23L舍利子如虛空界及如風界俱無處所而可見者亦復不爲生起法相而現在前如是般若波羅蜜多於法都無可顯示者亦復不爲生起法相而現在前
또 사리자야, 마치 허공과 바람은 모두가 잡을 수 없고, 원만 진실이 아니며, 또 빛도 모양도 헤일 수도 없는 것같이 반야바라밀다도 잡을 수 없고, 원만 진실이 아니며, 빛이나 모양도 헤일 수가 없느니라.
004_1254_b_05L舍利子如虛空界及如風界俱不可執非圓成實亦無色相而可筭數如是般若波羅蜜多都不可執非圓成實非色等相筭數可知
또 사리자야, 마치 허공과 바람이 조그만 법도 원만 진실이라 할 것이 없는 것같이 반야바라밀다에도 조그만 법도 원만 진실이라 할 것이 없느니라.”
004_1254_b_08L舍利子如虛空界及如風界無有少法是圓成實而可示現如是般若波羅蜜多無有少法是圓成實而可示現
그때에 사리자가 다시 부처님께 아뢰었다.
“이러한 반야바라밀다는 무엇으로써 모양을 삼나이까?”
004_1254_b_12L舍利子復白佛言如是般若波羅蜜多以何爲相
부처님께서 사리자에게 말씀하셨다.
“이 반야바라밀다는 도무지 모양이 없느니라. 또 사리자야, 마치 허공과 바람이 조그만 법도 원만 진실이라 할 것이 없는 것같이 반야바라밀다도 조그만 법도 원만 진실이라 할 것이 없느니라. 무슨 까닭이겠느냐. 사리자야, 이 반야바라밀다는 뭇 모양을 멀리 여의어서 조그만 모양도 얻을 수 없기 때문이니라.
004_1254_b_14L於是佛告舍利子言如是般若波羅蜜多都無有相利子如虛空界及如風界無有少法是圓成實可示其相如是般若波羅蜜多無有少法是圓成實可示其相何以故舍利子如是般若波羅蜜多遠離衆相無有少相而可得者
또 사리자야, 마치 허공이 걸리고 집착될 것이 없는 것같이 반야바라밀다도 걸리고 집착될 것이 없나니, 그러므로 심히 깊은 반야바라밀다는 집착 없음으로써 모양을 삼는다 하노라.
004_1254_b_20L利子如虛空界無㝵著處如是般若波羅蜜多無㝵著處由斯故說甚深般若波羅蜜多無著爲相
004_1254_c_01L또 사리자야, 집착 없는 법에 어떤 형상이 있는 것이 아니건만 세간의 이름ㆍ말ㆍ이치를 따라서 말하기를 심히 깊은 반야바라밀다는 집착 없음으로써 모양을 삼는다 하노라.
004_1254_b_23L舍利子非無著法有相可得然隨世閒名言理趣作如是說甚深般若波羅蜜多無著爲相
또 사리자야, 반야바라밀다가 모양 없음으로써 모양을 삼는다고는 하나 이 반야바라밀다는 모양을 얻을 수 없는 것이므로 집착 없음으로써 모양을 삼는다 할 수 없나니, 집착 없는 법은 모양이 없기 때문이니라.
004_1254_c_03L舍利子雖說般若波羅蜜多無著爲相而此般若波羅蜜多無相可得故不可說無著爲相以無著法無相狀故
또 사리자야, 집착 없음이라 함은 이른바 두루 앎에 집착하거나 얻을 수 없음에 집착하거나 여실한 성품에 집착하는 것이 모두가 뒤바뀐 집착임을 두루 아는 까닭에 집착 없음이라 할지언정 모두 집착 가운데는 어떤 집착도 얻을 수 없느니라. 이 까닭에 여실한 성품에 집착함을 얻을 수 없다고 하느니라.
004_1254_c_06L舍利子言無著者謂著遍知著不可得著如實性遍知一切顚倒執著故名無著非諸著中有著可得由斯故說著如實性著不可得
또 사리자야, 집착 없음이란 곧 반야바라밀다이니, 이것은 또 집착 없는 모습의 지혜[無着相智]라 하느니라.
004_1254_c_10L舍利子言無著者卽是般若波羅蜜多此卽說爲無著相智
또 사리자야, 모든 법은 모두가 집착 없음으로써 모습을 삼나니, 모든 법의 모습을 얻을 수 없으므로 집착 없는 모습이라 하고, 조그만 법의 모습이라고 일으키기 위해 있는 것이 아니지만 이 가운데는 어떤 형상도 얻을 수 없으므로 모습 없음이라 하고, 형상이 없으므로 집착 없음이라 하느니라.
004_1254_c_11L利子諸法皆以無著爲相以諸法相不可得故名無著相無有少法爲起相故而現在前以於此中無相可得故名無相以無相故說名無著
만일 온갖 법이 조그만 모습이라도 있다면 마땅히 여기에는 집착이 있겠지만 온갖 법의 뭇 모습이 도무지 없느니라. 그러므로 여기에는 집착이 없을 수 없나니, 그러므로 모든 법은 집착 없음으로써 모습을 삼는다 하노라.
004_1254_c_15L若一切法有少相者應於此中有著可得以一切法衆相都無是故此中無著可得故說諸法無著爲相
비록 이렇게 말하나 말과는 같지 않나니, 집착 없는 모습을 얻을 수 없기 때문이니라. 그 까닭이 무엇이겠느냐. 집착 없는 모습은 있지 않기 때문이며, 성품이 멀리 여의었기 때문이며, 얻을 수 없기 때문이니라.
004_1254_c_18L雖作是說而不如說以無著相不可說故所以者何以無著相無所有故性遠離故不可得故
또 사리자야, 법의 집착 없는 모습은 보일 수 없고 드러낼 수 없느니라. 그러나 유정들에게 이 집착 없는 모습을 방편으로써 보이려는 것이니, 집착하지 말아야 하느니라.
004_1254_c_21L舍利子法無著相不可示現無能顯了然爲有情方便示現此無著相故不應執
또 사리자야, 온갖 물듦의 모습이 곧 모습 없음이니, 물듦의 법이 어떤 모습을 일으키기 위하여 있는 것이 아니니라.
004_1254_c_23L舍利子諸雜染相卽是無相非雜染法爲起相故而現在前
004_1255_a_01L또 사리자야, 온갖 뒤바뀜은 모두가 모습 없음이요, 모습 없음은 모두가 말할 수 없는 것이니, 그러므로 모습 있는 법은 곧 모습 없음이니라.
004_1255_a_02L舍利子諸雜染法顚倒現諸顚倒者皆是無相諸無相者皆不可說故有相法卽是無相
또 사리자야, 온갖 청정한 법도 모습이 없나니, 그 까닭이 무엇이겠느냐. 온갖 물듦의 법도 형상이 없거늘 하물며 청정한 법의 형상을 얻을 수 있겠느냐.
004_1255_a_04L舍利諸淸淨法亦無有相所以者何雜染法尚無有相況淸淨法而可有
또 사리자야, 만일 온갖 물듦의 법의 여실한 성품을 두루 알면 그 물듦도 모두 얻을 수 없느니라. 그러나 유정들이 뒤바뀐 까닭에 물듦을 일으키나니, 온갖 뒤바뀜이란 모두가 진실이 아니니라. 만일 진실이 아니라면 실체도 없는 것이요, 진실한 모습도 없는 것이니, 만일 이와 같이 두루 알면 그것이 곧 청정이라 하느니라. 온갖 물듦의 모습도 얻을 수 없거늘 하물며 청정한 모습을 얻을 수 있겠느냐. 그러므로 물듦과 청정 두 법은 모두가 모습이 있지 않으며, 원만 진실이 아니니라.
004_1255_a_07L舍利子若能遍知諸雜染法如實性者彼諸雜染皆不可得然諸有情由顚倒故起諸雜染諸顚倒者皆非眞實若非眞實則無實體亦無實若能如是如實遍知卽名淸淨雜染相尚不可得況淸淨相而有可是故雜染淸淨二法俱非有相圓成實
또 사리자야, 모든 법의 모습 없음과 원만 진실이 아님을 집착 없음이라 하나니, 그러므로 모든 법은 집착 없음으로써 모습을 삼는다 하노라. 온갖 법이 집착 없는 모습이므로 집착 없음이라 했거니와 어리석은 범부 중생들은 집착 없는 모습에 집착되느니라.
004_1255_a_14L舍利子諸法無相非圓成實說名無著故說諸法無著爲相一切法無著相故說名無著愚夫異生著無著相
또 사리자야, 이것이 온갖 법의 집착 없음으로써 모습을 삼는 이치를 설명한 것이니, 이 집착 없는 모습이 곧 지혜의 행할 곳이며, 또 반야바라밀다의 행할 곳이니라. 그러므로 반야바라밀다는 끝없는 경계를 행한다 하노니, 온갖 집착 없는 성품이 곧 끝없는 경계를 행한다 함을 알 수 있느니라.
004_1255_a_17L舍利子如是名爲說一切法無著爲相此無著相當知卽是智所行處亦是般若波羅蜜多所行之處此無著相智所行處亦名般若波羅蜜多故說般若波羅蜜多行無邊境諸無著性當知說名行無邊
또 사리자야, 행할 곳이라 함은 행할 곳이 아님을 나타내는 말이니, 심히 깊은 반야바라밀다는 행할 곳의 모습을 나타내는 것이 아니니라.
004_1255_a_23L舍利子所行處者當知此顯非所行處甚深般若波羅蜜多非行處相可能顯示
004_1255_b_01L또 사리자야, 행할 경계라 함은 행할 경계가 아님을 나타내는 말이니, 온갖 법의 여실한 성품과 있는 그대로의 성품이 모두 얻을 수 없기 때문이며, 온갖 법은 행할 경계가 아니니, 온갖 법은 경계의 성품이 없기 때문이니라.
004_1255_b_02L舍利子所行境者知顯示非所行境以一切法如實之如所有性皆不可得故一切法非所行境以一切法無境性故
만일 이와 같이 모든 법을 두루 알면 이것은 온갖 경계를 행하는 것이니라. 비록 이렇게 말하나 말과는 같지 않나니, 만일 이와 같이 모든 법이 도무지 집착하는 바 없음을 두루 알면 집착 없는 모습이라 하나니, 이 까닭에 반야바라밀다는 집착 없음으로써 모습을 삼는다 하노라.
004_1255_b_05L若能如是遍知諸法是則名爲行一切境作是說而不如說若能如是遍知諸法都無所著名無著相由斯理趣說般若波羅蜜多無著爲相
또 사리자야, 이렇게 말한 여래 지혜의 경계의 심히 깊은 법문을 연설하여 분별하고 보이려 하면 도움될 것이 심히 적느니라.
004_1255_b_09L復次舍利子如是所說如來智境甚深法要若欲宣說分別開示助伴甚
여기에서 도움될 것이란 오직 진리를 보고서 큰 보리에 나아가는 일뿐이니라. 여러 성문들과 물러나지 않게 된 보살마하살들과 지견이 구족한 보특가라들로서 무생승(無生乘:대승)에서 물러나지 않게 되면 그들도 소견이 구족한 보특가라이므로 이와 같이 심히 깊은 법을 바르게 수행하여 모든 의혹을 멀리하고 몸소 보살의 법을 증득한 뒤에 청정한 지혜[淨忍]를 얻었으므로 이 법문에 대하여 결정코 의혹이 없게 되느니라.
004_1255_b_12L此中助伴唯有見諦趣大菩提諸聲聞等及已不退轉菩薩摩訶薩見具足補特伽羅於無上乘不復退彼見具足補特伽羅亦於如是甚深法要能正修行遠離疑惑身證菩薩已得淨忍於斯法要定無疑惑
또 사리자야, 어리석은 범부 중생들은 이와 같이 묘한 법을 수행할 경지가 아니니라.
004_1255_b_17L舍利子愚夫異生如是妙法非彼行
또 사리자야, 이렇게 말한 심히 깊은 반야바라밀다에 상응하는 교법은 심히 얻기 어렵나니, 낮고 열등한 믿음을 가진 유정의 손에는 끝내 떨어지지 않느니라.
004_1255_b_19L舍利子如是所說甚深般若波羅蜜多相應法教甚爲難得終不墮於下劣信解諸有情手
만일 어떤 유정이 일찍부터 여러 부처님들을 섬기어 가장 훌륭하고 청정한 선근을 성취함으로써 믿음이 광대해지면 이렇게 말한 심히 깊은 반야바라밀다에 상응하는 교법이 그의 손에 떨어지느니라.
004_1255_b_21L若諸有情曾事多佛成就最勝淸淨善根信解廣如是所說甚深般若波羅蜜多相應法教乃墮其手
004_1255_c_01L 이런 유정들은 이미 광대하고 한량없는 선근을 심어 부드럽고 청정한 소원[意樂]을 성취하였으며, 이미 과거의 한량없는 부처님께 보리의 종자를 심었고, 큰 서원을 세웠고, 보살의 행을 행하였고, 부처의 탈 것을 탔고 부처님을 가까이하여 심히 깊은 법을 이치와 같게 청하여 물었기 때문에 이 반야바라밀다에 상응하고 교법이 그의 손에 들었느니라.
004_1255_c_01L當知如是諸有情已植無量廣大善根成就調柔淸淨意樂已於過去無量佛所植菩提發弘誓願行菩薩行乘佛所乘近如來正等覺於甚深法如理請故此般若波羅蜜多相應法教墮在其手
이런 유정들은 이미 무생법인을 증득했거나 혹은 머지않아서 무생법인을 증득할 것이므로 이 반야바라밀다에 상응하는 교법이 그의 손에 떨어지느니라. 이런 유정들은 빨리 위없는 정등보리를 증득하나니, 자비와 원력으로 빨리 증득하기를 요구하지 않는 이는 제외하느니라.
004_1255_c_07L當知如是諸有情類或已證得無生法忍或近當證無生法忍此般若波羅蜜多相應法教墮在其當知如是諸有情類疾證無上正等菩提除悲願力不求速證
이런 유정들은 여러 부처님께 이미 수기를 받았거나 혹은 오래지 않아서 수기를 받게 되느니라. 이런 유정들은 부처님께서 눈앞에서 수기하심을 만나지 못하더라도 부처님께서 눈앞에서 수기를 주신 것과 같으니라.
004_1255_c_11L當知如是諸有情類於諸佛所已得授記復不久當得授記當知如是諸有情設未得佛現前授記如已得佛現前記者
또 사리자야, 만일 어떤 유정이 선근이 익지 않았으면 복덕이 얇은 까닭에 이와 같은 반야바라밀다 경전의 이름도 듣지 못하거늘 하물며 손으로 잡고 읽고 쓰고 공양하고, 남에게 널리 연설할 수 있겠느냐. 그들이 능히 이렇게 한다면 옳지 않은 말이니라. 만일 어떤 유정이 선근이 이미 익어지면 지난 세상의 원력 때문에 이 경을 만나서 듣고 지니고 쓰고 공경하고 공양하고, 남에게 널리 연설하기도 하느니라.
004_1255_c_15L舍利子若諸有情善根未薄福德故尚不得聞如是般若波羅蜜多經典名字況得手執讀誦書寫供養爲他廣說彼能如是有是處若諸有情善根已熟宿願力得遇此經聽聞受持書寫讀誦供養爲他廣說
또 사리자야, 만일 어떤 유정들이 선근이 늘어나서 번성해지고 좋아하는 취미가 조절되어 착해지면 이와 같은 반야바라밀다에 상응하는 교법이 그의 손에 떨어지느니라.
004_1255_c_21L舍利子若諸有情善根增盛意樂調善如是般若波羅蜜多相應法教乃墮其手
004_1256_a_01L 나는 그러한 선남자와 선여인들이 혹 보살승이었거나 혹 성문승이었다가 이 법을 얻고서 깊이 좋아한 까닭에 먼저는 비록 게을리 하여 수면을 좋아했거나 바르지 못한 알음알이를 일으키거나 바른 생각에 머물지 않거나 혹은 마음이 어지럽거나 혹은 음식을 탐하거나 혹은 진기한 재물을 사랑하거나 혹은 추한 말을 좋아하거나 혹은 포악한 짓을 좋아하거나 혹은 오만한 생각을 품었거나 혹은 근기가 암둔해서 아는 바가 없었더라도 그들은 이런 선근의 힘 때문에 앞서 말한 온갖 허물이 모두 바뀌었느니라.
004_1255_c_23L我記說彼諸善男子善女人等或菩薩乘或聲聞乘由得此法深心愛樂先雖懈多樂睡眠起不正知不住正念心散亂或耽飮食或愛珍財或好麤或喜暴惡或懷傲慢或根闇鈍無所了知彼由如是善根力故前所說過一切皆轉
이와 같이 심히 깊은 법문을 들은 까닭에 설사 그들이 성문이더라도 보살로 바뀌어서 심히 깊은 법에 곱이나 좋아하는 마음을 내고, 모든 경계에서 방일하지 않고, 온갖 착한 법을 즐거이 수행하고, 용맹스럽게 정진하여 온갖 게으름을 여의고, 일심으로 잡념을 잘 포섭해서 모든 감관을 수호하고, 추악한 말을 하지 않으며, 포악한 행동을 하지 않고, 항상 공경한 행을 닦으며, 많이 듣기를 즐거이 익히고, 정진을 성하게 하여 탐내고 물듦이 없으며, 심히 깊은 법과 뜻을 잘 간택하나니, 만일 누구든지 이와 같은 공덕을 원만하게 하고자 하면 심히 깊은 법문을 부지런히 닦아 배울지니라.
004_1256_a_07L由得如是甚深法要是聲聞轉成菩薩於甚深法倍生愛於諸境界能不放逸於諸善法愛樂修行勇猛正勤離諸懈怠一心攝念守護諸根不出麤言不行暴惡修恭敬樂習多聞精進熾然無所貪善能簡擇甚深法義若欲圓滿如是功德當勤修學甚深法要
또 사리자야, 어떤 보살이나 성문이 이 법문을 들으면 수승한 과위를 얻나니, 이른바 이와 같이 심히 깊은 법문을 듣고는 결정코 온갖 방일한 행을 다시는 하지 않으며, 온갖 나쁜 법을 믿으려는 마음을 내지 않으며, 잘 정진할 생각을 내어 물러날 생각이 전혀 없으며, 수행하던 일을 늦추지 않으며, 외도의 삿된 법을 생각하거나 구하지 않으며, 탐욕ㆍ성냄ㆍ어리석음을 그다지 많이 일으키지 않는 것인데, 이러한 과위들은 한량없고 끝없는 것이나 모두가 이 깊은 법을 들음으로써 얻는 것이니라.
004_1256_a_14L復次舍利子若諸菩薩或聲聞乘斯法要獲殊勝果謂聞如是甚深法決定不復行諸放逸於諸惡法不生保信善欲精進俱無退減於所修行不生慢緩於外邪法不樂思求癡不多現起如是等果無量無皆由得聞此深法要
또 사리자야, 심히 깊은 법은 귀로 듣기만 하는 것이 과위가 아니요, 반드시 방일하지 않고 부지런히 수행하여 여실히 진리를 알고, 뭇 죄악을 멀리 여의며, 나와 남을 모두 이롭게 하여야 비로소 과위라 하느니라.
004_1256_a_21L舍利子深法要非但耳聞卽名爲果要不放逸精進修行如實了知遠離衆惡他俱利乃名爲果
004_1256_b_01L또 법을 듣는다 함은 법문을 여실히 알아서 부지런히 닦아 배우는 것이요, 바른 법에 대하여 다른 소견을 일으키는 것이 아니니, 만일 바른 법에 대하여 다른 소견을 일으키면 그들은 법문을 듣는다 할 수 없느니라.
004_1256_b_01L又聞法者謂於法要如實了知精勤修學非於正法起異解行若於正法起異解行當知彼類不名聞法
또 사리자야, 너희들은 모두가 이미 들은 법에 대하여 방편 선교로써 뒤바뀜 없는 견해를 일으키어 바른 행에 머무르리라. 만일 어떤 이가 뒤바뀐 견해를 일으키어 바르지 못하게 수행하면 그들은 불타의 바른 법을 순종하는 지혜가 없음을 알아야 하느니라.
004_1256_b_04L舍利子汝等皆應於所聞義方便善巧起無倒解安住正若於法義起顚倒解不正修行知彼類於佛正法定無順忍
또 사리자야, 나의 바른 비내야 안에서 말과 같게 행하는 이는 순종하는 지혜를 얻었다 할 수 있나니, 순종하는 지혜라 함은 바른 법에 대하여 뒤바뀜 없이 간택하여 바른 수행을 일으키는 일이니라.
004_1256_b_07L舍利於我正法毘奈耶中如說行者乃得順忍言順忍者謂於正法無倒簡擇發起正行
또 사리자야, 순종하는 지혜가 구족한 보특가라들이 바른 행에 머무르면 그들은 결정코 지옥ㆍ아귀ㆍ축생 따위 온갖 나쁜 길에 태어나지 않고, 바른 법의 훌륭한 과위를 빨리 증득하리라.
004_1256_b_10L舍利子順忍具足補特伽羅安住正行當知決定不墮地傍生餓鬼諸惡趣中疾能證得正法勝果
또 사리자야, 유정들은 조그만 선근을 믿지 말아야 하나니, 이른바 그들이 온갖 나쁜 길을 벗어나리라 하는 것이며, 부지런히 정진하는 것도 믿지 말아야 하나니, 법에 대하여 바른 견해를 갖추기 전에는 온갖 나쁜 길에 떨어지기 때문이니라.
004_1256_b_13L舍利子諸有情類不應保信微少善根謂彼卽能脫諸惡趣行精進亦不可保乃至於法未具正於諸惡趣猶有墮落
또 사리자야, 만일 어떤 이가 바른 법을 원만히 수학하여 순종하는 지혜를 얻은 뒤에 다시는 나쁜 길에 태어나는 업을 짓지 않고, 다시는 게을리 함으로써 물러날 생각[順退分]을 일으키지 않으면 낮은 지위에서라도 물러나게 될 것을 두려워하지 않으며, 수행한 것을 늦추지 않나니, 무슨 까닭이겠느냐. 사리자야, 그들은 물듦과 청정함 가운데서 바르고 두루하게 알아 여실한 지견을 얻고 온갖 법이 뒤바뀜에서 일어난 바이며, 허망한 마음에서 나타났음을 통달하여 집착을 내지 않기 때문이니라.
004_1256_b_16L舍利子於正法圓滿修學得順忍已能不復造感惡趣業不復懈怠起順退分下劣位不恐退墮於所修行心不慢何以故舍利子彼於雜染淸淨分中能正遍知得如實見達一切法倒所起虛妄心現不生執著
004_1256_c_01L 그들은 바른 법의 심히 깊은 이치에서 이미 바른 견해를 얻어 순종하는 지혜를 얻었으며, 총명하고 부드러워 청정한 계율에 머물렀느니라. 위의에 맞는 바른 행과 궤칙에 맞는 행이 순종하는 지혜를 얻음으로써 구족하지 못함이 없게 되면, 하늘ㆍ용ㆍ약차ㆍ아소락 따위 온갖 무리도 그들을 공경하거늘 하물며 여러 사람들이겠느냐.
004_1256_b_22L彼於正法甚深義趣已得正見具足順忍敏調柔住淸淨戒律儀正行軌則所由得順忍無不具足藥叉素洛等尚恭敬彼何況諸人
하늘ㆍ용ㆍ약차ㆍ아소락 등 온갖 무리들도 그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귀의하여 공양하고 수호하고 둘러싸서 나쁜 인연이 몸과 목숨이나 수행하는 바를 파괴치 못하게 하거늘 하물며 사람들이겠느냐. 그러므로 부지런히 바른 법의 순종하는 지혜를 닦아야 하느니라. 만일 어떤 이가 순종하는 지혜를 얻으면 하늘ㆍ용ㆍ약차ㆍ아소락 들이 항상 따르면서 공경하고 공양하기를 잠시도 끊이지 않느니라.”
004_1256_c_03L阿素洛等一切於彼尚應愛念供養守護圍繞不令惡緣損壞身命及所修行何況諸人故應勤修正法順忍若得順忍藥叉阿素洛等常隨守護恭敬供養曾無蹔捨
그때에 사리자가 선현에게 말했다.
“어찌하여 존자께서 아무 말 없이 잠자코 계십니까? 어찌하여 심히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말씀하시지 않습니까? 지금 부처님께서 증명해 주실 것이며, 지금의 이 대중은 깊은 반야바라밀다의 참 법기(法器)로서 취미가 청정하여 깊은 법 듣기를 원하고 있습니다.”
004_1256_c_08L舍利子告善現言云何具壽默然無說云何不說甚深般若波羅蜜多今者如來正等覺現前爲證今此大衆於深般若波羅蜜多是眞法器意樂淸淨願聞深法
선현이 대답했다.
“예, 사리자여, 나는 모든 법에서 도무지 본 바가 없습니다. 그러므로 나는 아무 말 없이 잠자코 있습니다.
004_1256_c_13L善現答言利子我於諸法都無所見是故我今默無所說
사리자여, 나는 심히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도무지 보지 않으며, 보살들도 보지 않으며, 말하는 이를 보지 않으며, 말한 바도 보지 않으며, 또 이에 의하여, 이를 위하여, 이를 인하여, 이에 속하여, 이에 의지하여 말할 것을 보지 않습니다.
004_1256_c_15L舍利子我都不見甚深般若波羅蜜多亦不見有諸菩薩衆不見能說不見所說亦復不見由此爲此因此屬此依此而說
나는 여기에서 아무것도 본 바가 없거늘 어떻게 나로 하여금 보살들에게 반야바라밀다를 연설하라 하십니까? 설사 내가 연설한다 하여도 누구를 말하는 이라 하고, 무엇을 말할 바라 하겠습니까? 또 무슨 까닭에, 무엇 때문에, 무슨 인연으로, 무엇에 속해서, 무엇에 의지해서 말해야 할지도 모르거늘 내 어찌 이와 같이 심히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연설하겠습니까?
004_1256_c_18L我於此中旣無所見云何令我爲諸菩薩宣說般若波羅蜜多設我欲說誰是能說誰是所說亦復不知何由何爲何因何屬何依而說我當云何宣說如是甚深般若波羅蜜多
또 사리자여, 심히 깊은 반야바라밀다는 말할 수 없고 보일 수 없고, 희론할 수 없습니다.
004_1256_c_23L舍利子甚深般若波羅蜜多不可宣說不可顯示不可戲論
004_1257_a_01L또 사리자여, 심히 깊은 반야바라밀다는 연설할 수 없고, 보일 수 없고, 희론할 수 없나니, 만일 이와 같은 방편으로 표시하면 반야바라밀다를 나타내는 것입니다.
004_1257_a_02L舍利子甚深般若波羅蜜多無能宣說無能顯示無能戲論若能如是方便表示卽顯般若波羅蜜多
또 사리자여, 심히 깊은 반야바라밀다는 과거도 아니요, 미래도 아니요, 현재도 아닙니다.
또 사리자여, 심히 깊은 반야바라밀다는 과거의 형상으로도 설명할 수 없고, 미래의 형상으로도 설명할 수 없고, 현재의 형상으로도 설명할 수 없습니다.
004_1257_a_05L舍利子甚深般若波羅蜜多非過去非未來非現在舍利子深般若波羅蜜多不可以過去相說不可以未來相說不可以現在相說
또 사리자여, 심히 깊은 반야바라밀다는 상이 없고 설명할 수 없습니다.
또 사리자여, 나는 심히 깊은 반야바라밀다에 어떤 형상이 있음으로써 그 형상에 의하여 반야바라밀다를 연설할 수 있으리라는 것을 도무지 보지 못했습니다.
004_1257_a_08L舍利子甚深般若波羅蜜多無相無說舍利子我都不見甚深般若波羅蜜多有如是相可以此相宣說般若波羅蜜多
사리자여, 5온ㆍ12처ㆍ18계 따위의 3세의 모습은 깊은 반야바라밀다가 아니요, 5온ㆍ12처ㆍ18계 따위 3세의 모습에 있는 진여ㆍ허망하지 않은 성품ㆍ면하지 않는 성품ㆍ있는 그대로의 성품이 반야바라밀다입니다.
004_1257_a_12L舍利子界等三世之相非深般若波羅蜜多界等三世之相所有眞如不虛妄性不變異性如所有性是深般若波羅蜜多
또 사리자여, 5온ㆍ12처ㆍ18계 따위의 3세의 모습에 있는 진여ㆍ허망하지 않은 성품ㆍ면하지 않는 성품ㆍ있는 그대로의 성품은 시설할 수 없고, 나타내 보일 수 없고, 희론할 수 없는 것이어서 말 따위의 업으로 표시할 수 없습니다.
004_1257_a_16L舍利子界等三世之相所有眞如不虛妄性不變異性如所有性不可施設不可顯示不可戲論非語業等所能詮表
또 사리자여, 심히 깊은 반야바라밀다는 모든 법의 모습을 설명해 보이는 까닭에 있는 것이 아니며, 5온ㆍ12처ㆍ18계가 모습을 설명해 보이는 까닭에 있는 것이 아니며, 지어감과 지어감 아님을 설명해 보이는 까닭에 있는 것이 아니며, 연기의 모습을 설명해 보이는 까닭에 있는 것이 아니며,
004_1257_a_19L舍利子甚深般若波羅蜜多不由說示諸法相故而現在前不由說示薀界相故而現在前不由說示行非行相故而現在前不由說示緣起相故而現在前
004_1257_b_01L 이름과 물질의 모습을 설명해 보이는 까닭에 있는 것이 아니며, 나와 유정 따위의 모습을 설명해 보이는 까닭에 있는 것이 아니며, 법계의 모습을 설명해 보이는 까닭에 있는 것이 아니며, 얽매임 있음과 얽매임 없음의 모습을 설명해 보이는 까닭에 있는 것이 아니며,
004_1257_a_23L不由說示名色相故而現在前不由說示我有情等相故而現在前不由說示法界相故而現在前不由說示有繫離繫相故而現在前
인연의 모습을 설명해 보이는 까닭에 있는 것이 아니며, 괴로움과 즐거움의 모습을 설명해 보이는 까닭에 있는 것이 아니며, 차례차례 세움과 차례차례 세우지 않음의 모습을 설명해 보이는 까닭에 있는 것이 아니며, 생멸의 모습을 설명해 보이는 까닭에 있는 것이 아니며, 물들고 깨끗한 모습을 설명해 보이는 까닭에 있는 것이 아니며,
004_1257_b_04L不由說示因緣相故而現在前不由說示苦樂相故而現在前不由說示安立非安立相故而現在前不由說示生滅相故而現在前不由說示染淨相故而現在前
본 성품과 본 성품 아님의 모습을 설명해 보이는 까닭에 있는 것이 아니며, 세속과 으뜸 가는 진리의 모습을 설명해 보이는 까닭에 있는 것이 아니며, 착실함과 허망함의 모습을 설명해 보이는 까닭에 있는 것이 아니며, 옮김과 바로 들어가는 모습을 설명해 보이는 까닭에 있는 것이 아닙니다.
004_1257_b_09L不由說示本性非本性相故而現在前不由說示世俗勝義相故而現在前不由說示諦實虛妄相故而現在前不由說示移轉趣入相故而現在前
무슨 까닭이겠습니까. 사리자여, 심히 깊은 반야바라밀다는 뭇 모습을 여의었으므로 이것이 반야바라밀다이다, 이 반야바라밀다에 있다, 이 반야바라밀다에 말미암는다, 이 반야바라밀다를 위한다, 이 반야바라밀다에 인한다, 이 반야바라밀다에 속한다, 이 반야바라밀다에 의한다 함을 설명해 보일 수 없습니다.
004_1257_b_13L何以故舍利子甚深般若波羅蜜多離衆相故不可顯示此是般若波羅蜜多在此般若波羅蜜多由此般若波羅蜜多爲此般若波羅蜜多因此般若波羅蜜多屬此般若波羅蜜多依此般若波羅蜜多
또 사리자여, 나는 어떠한 법도 그 법에 의하여 반야바라밀다임을 설명해 보일 수 있음을 보지 못했습니다.
또 사리자여, 어떤 조그만한 법도 심히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나타내거나 취할 수 없습니다.
또 사리자여, 깊은 반야바라밀다는 모든 5온ㆍ12처ㆍ18계ㆍ연기ㆍ밝음ㆍ지혜ㆍ해탈을 나타내거나 취하는 것이 아닙니다.
004_1257_b_18L利子我不見法由此法故說示般若波羅蜜多舍利子無有少法能顯能取甚深般若波羅蜜多舍利子非深般若波羅蜜多能顯能取諸薀緣起明脫
004_1257_c_01L사리자여, 출세간의 묘한 지혜와 통달로도 반야바라밀다를 나타내거나 취하지 못합니다.
또 사리자여, 만일 이렇듯이 어떤 법도 모든 법을 나타내거나 취할 수 없다면 어떻게 심히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설명하겠습니까? 그러나 사리자여, 만일 어떤 이가 이와 같은 모든 법의 진실한 이치를 여실히 알면 이것이 곧 반야바라밀다를 잘 알고 연설하는 것입니다.
004_1257_b_23L舍利子諸出世閒妙慧通達亦復不能顯取般若波羅蜜多舍利子如法不能顯取諸法何顯說甚深般若波羅蜜多然舍利若能了知如是諸法眞實理趣能了知宣說般若波羅蜜多
또 사리자여, 심히 깊은 반야바라밀다는 모든 법을 나타내 보이는 까닭에 있는 것이 아닙니다.
004_1257_c_05L復次舍利子甚深般若波羅蜜多由顯示所有法故而現在前
또 사리자여, 심히 깊은 반야바라밀다는 5온ㆍ12처ㆍ18계를 나타내 보이는 까닭에 있는 것이 아니요, 이름과 물질을 나타내 보이는 까닭에 있는 것이 아니요, 물들고 깨끗한 법을 나타내 보이는 까닭에 있는 것이 아니요, 모든 연기를 나타내 보이는 까닭에 있는 것이 아니요,
004_1257_c_07L舍利甚深般若波羅蜜多不由顯示薀界故而現在前不由顯示名及色故而現在前不由顯示染淨法故而現在前不由顯示諸緣起故而現在
온갖 뒤바뀜을 나타내 보이는 까닭에 있는 것이 아니며, 나와 유정들의 경계들을 나타내 보이는 까닭에 있는 것이 아니며, 지계ㆍ수계ㆍ화계ㆍ풍계ㆍ공계ㆍ식계의 경계를 나타내 보이는 까닭에 있는 것이 아니며, 욕계ㆍ색계ㆍ무색계를 나타내 보이는 까닭에 있는 것이 아니며,
004_1257_c_12L不由顯示諸顚倒故而現在前由顯示我有情界等故而現在前由顯示地識界故而現在不由顯示欲無色界故而現在
보시ㆍ탐냄ㆍ계를 지킴ㆍ계를 범함ㆍ참음ㆍ성냄ㆍ부지런함ㆍ게으름ㆍ정려ㆍ어지러움ㆍ묘한 지혜ㆍ나쁜 지혜를 나타내 보이는 까닭에 있는 것이 아니며, 염주(念住)ㆍ정단(正斷)ㆍ신족(神足)ㆍ근(根)ㆍ력(力)ㆍ각지(覺支)ㆍ도지(道支)ㆍ정려ㆍ해탈ㆍ등지(等持)ㆍ등지(等至)ㆍ한량없음ㆍ신통을 나타내 보이는 까닭에 있는 것이 아니며,
004_1257_c_16L不由顯示布施慳貪持戒犯戒忿恚精進懈怠靜慮散亂般若慧故而現在前不由顯示念住正斷神足覺支道支靜慮解脫等持等至無量神通故而現在前
004_1258_a_01L 모든 진리와 과위를 나타내 보이는 까닭에 있는 것이 아니며, 성문ㆍ독각ㆍ보살ㆍ부처님의 지위를 나타내 보이는 까닭에 있는 것이 아니며, 온갖 법의 지혜와 지혜 아님을 나타내 보이는 까닭에 있는 것이 아니며, 다함과 생멸 없음의 지혜와 사라짐의 지혜를 나타내 보이는 까닭에 있는 것이 아니며, 열반의 법을 나타내 보이는 까닭에 있는 것이 아닙니다.
004_1257_c_20L不由顯示諸諦道果故而現在前不由顯示聲聞獨覺菩薩佛地法故而現在前不由顯示所有法智及非智故而現在前不由顯示盡無生智及滅智故而現在前不由顯示涅槃法故而現在前
또 사리자여, 어떤 법도 법을 나타내 보이는 까닭에 있는 것이 아니거늘 내가 어찌 이와 같이 심히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연설하겠습니까? 그러나 사리자여, 만일 이와 같이 말한 심히 깊은 반야바라밀다가 모든 법을 나타내 보이는 까닭에 있는 것이 아님을 여실히 알면, 이는 곧 심히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잘 아는 것이며, 또는 심히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연설하는 것입니다.
004_1258_a_03L舍利子如無有法由顯示法而現在前我當云何宣說如是甚深般若波羅蜜多舍利子若能了知如是所說甚深般若波羅蜜多不由顯示所有法故而現在前卽能了知甚深般若波羅蜜多亦能宣說甚深般若波羅蜜多
또 사리자여, 심히 깊은 반야바라밀다는 모든 법이 합함과 흩어짐이 있게 하기 위해 있는 것이 아닙니다.
004_1258_a_09L舍利子甚深般若波羅蜜多不爲諸法有合有散而現在前
무슨 까닭이겠습니까. 사리자여, 심히 깊은 반야바라밀다는 온갖 5온ㆍ12처ㆍ18계 따위에 합함과 흩어짐이 있게 하기 위해서 있는 것이 아니며, 모든 지어감이 합함과 흩어짐이 있게 하기 위해서 있는 것이 아니며, 연기가 합함과 흩어짐이 있게 하기 위해서 있는 것이 아니며, 뒤바뀜이 합함과 흩어짐이 있게 하기 위해서 있는 것이 아니며, 욕계ㆍ색계ㆍ무색계가 합함과 흩어짐이 있게 하기 위해서 있는 것이 아니며, 지계ㆍ수계ㆍ화계ㆍ풍계ㆍ공계ㆍ식계의 경계의 합함과 흩어짐이 있게 하기 위해서 있는 것이 아니며,
004_1258_a_11L何以故舍利子甚深般若波羅蜜多不爲諸薀諸處諸界有合有散不爲諸行有合有散不爲緣起有合有散不爲顚倒有合有散不爲欲無色界有合有散不爲地識界有合有散
나와 유정 따위가 합함과 흩어짐이 있게 하기 위해서 있는 것이 아니며, 법계에 합함과 흩어짐이 있게 하기 위해서 있는 것이 아니며, 보시와 인색함ㆍ계율 지니기와 계율 범함ㆍ참음과 성냄ㆍ정진과 게으름ㆍ정려와 어지러움ㆍ묘한 지혜와 나쁜 지혜에 합함과 흩어짐이 있게 하기 위해서 있는 것이 아니며, 염주ㆍ정단ㆍ신족ㆍ근ㆍ력(力)ㆍ각지ㆍ도지ㆍ정려ㆍ해탈ㆍ등지(等持)ㆍ등지(等至)ㆍ한량없음ㆍ신통에 합함과 흩어짐이 있게 하기 위해서 있는 것이 아니며,
004_1258_a_16L不爲我有情界等有合有散不爲法界有合有散不爲布慳貪持戒犯戒安忍忿恚精進靜慮散亂般若惡慧有合有散爲念住正斷神足覺支道支解脫等持等至無量神通有合有
004_1258_b_01L 모든 진리의 도와 도의 과위에 합함과 흩어짐이 있게 하기 위해서 있는 것이 아니며, 성문ㆍ독각ㆍ보살ㆍ부처들의 경지와 법에 합함과 흩어짐이 있게 하기 위해서 있는 것이 아니며, 과거ㆍ미래ㆍ현재 3세가 평등함에 합함과 흩어짐이 있게 하기 위해서 있는 것이 아니며, 집착 없음ㆍ다함ㆍ생멸 없음의 지혜에 합함과 흩어짐이 있게 하기 위해서 있는 것이 아니며, 열반에 합함과 흩어짐이 있게 하기 위해서 있는 것이 아닙니다.
004_1258_a_22L不爲諸諦道及道果有合有散爲聲聞獨覺菩薩佛地及法有合有不爲過去未來現在三世平等有合有散不爲無著盡無生智有合有不爲涅槃有合有散而現在前
또 사리자여, 만일 어떤 법도 다른 법에 합함과 흩어짐이 있게 하기 위해 있는 것이 아니거늘 내가 어찌 이와 같이 심히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연설하겠습니까? 그러므로 사리자여, 나는 이런 이치를 보았으므로 말하기를 심히 깊은 반야바라밀다는 말하여 보일 수 없다 하였습니다.
004_1258_b_03L舍利子如無有法爲法合散而現在我當云何宣說如是甚深般若波羅蜜多舍利子我觀此義作如是甚深般若波羅蜜多不可說示
또 사리자여, 나는 도무지 어떤 법도 말하는 이 말할 바가 있다거나, 이를 말미암고, 이를 위하고, 이를 인하고, 이에 속하고, 이에 의지하여 말한 것이 있다는 것을 보지 못하거늘 어떻게 저로 하여금 보살들에게 심히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연설하라 하십니까?”
004_1258_b_07L舍利子我都不見有如是法可名能可名所說可名由此爲此因此依此而有所說云何令我爲諸菩薩宣說般若波羅蜜多
그때에 세존께서 선용맹 보살마하살에게 말씀하셨다.
“선남자야, 보살마하살들이 반야바라밀다를 수행하나 온갖 법에 도무지 행하는 바가 없나니, 무슨 까닭이겠느냐. 선용맹아, 온갖 법은 모두가 뒤바뀜에서 고르게 일어나서 실제가 아니요, 있는 것도 아니어서 삿되고 거짓되고 허망하기 때문이니라.
004_1258_b_11L爾時世尊告善勇猛菩薩摩訶薩言善男子諸菩薩摩訶薩修行般若波羅蜜多於一切法都無所行何以故善勇猛以一切法皆是顚倒之所等非實非有邪僞虛妄
또 선용맹아, 비유컨대 어떤 법에 행하는 바가 있으면 모두가 뒤바뀜을 행하는 것이며, 모두가 진실하지 못함을 행하는 것인 것같이, 어떤 보살이 행하는 바가 있으면 뒤바뀜을 행하는 것이며, 진실하지 않음을 행하는 것이니, 보살들은 뒤바뀐 행과 진실하지 못한 행에서 나타난 바가 아니며, 또 보살들이 뒤바뀜을 행하거나 진실하지 않은 행을 행하면서 이 반야바라밀다를 행하는 것이 아니니라.
004_1258_b_16L善勇猛如於法有所行者皆行顚倒皆行不如是菩薩若有所行應行顚倒行不實非諸菩薩是顚倒行及不實行之所顯了亦非菩薩行顚倒行及不實行能行般若波羅蜜多
또 선용맹아, 뒤바뀜과 진실하지 않음을 행할 바가 아니니, 그러므로 보살들은 거기에서 행하지 말아야 하느니라.
004_1258_b_21L善勇顚倒不實則非所行是故菩薩不於中行
004_1258_c_01L또 선용맹아, 뒤바뀜이라 함은 허망한 것으로서 어리석은 범부 중생들이 집착하는 바이니라. 이러한 모든 법은 여실(如實)히 있지 않고, 이러한 집착은 그 모습과 같지 않나니, 그러므로 뒤바뀜은 진실하지 않으므로 보살들은 뒤바뀜을 행하지 말고 진실하지 않음을 행하지 말아야 한다 하느니라. 이 까닭에 보살을 진실한 말을 하는 이라 하며, 또는 뒤바뀜 없이 행하는 이라 하느니라.
004_1258_b_23L善勇猛言顚倒者卽是虛愚夫異生之所執著如是諸法不如是有如是所執不如其相是故說名顚倒不實故諸菩薩不行顚倒行不實由此菩薩名實語者亦得說名無倒行者
만일 진실로 뒤바뀜이 없다면 행하는 바도 없나니, 그러므로 보살은 행하여도 행하는 것이 없다 말하여 온갖 행이 끊어지면 보살의 행이라 하느니라.
004_1258_c_05L若實無倒則無所行說菩薩行無所行一切行斷名菩薩
이 보살의 행은 이것이다, 이 까닭이다, 여기에 있다, 이에서 생긴다 함을 나타내 보일 수 없으며, 보살의 행들에 의하여 나타내 보일 바도 아니니라. 무슨 까닭이겠느냐. 선용맹아, 보살들은 온갖 행을 쉬고 보살의 행을 행하기 때문이니, 이른바 중생ㆍ성문ㆍ독각들의 집착 있는 행을 쉬고 보살의 행을 행하는 것이니라.
004_1258_c_07L此菩薩行不可顯示是此由此從此非諸菩薩行所顯了何以故善勇猛以諸菩薩息一切行行菩薩謂息異生聲聞獨覺有取著行行菩薩行
또 선용맹아, 이러한 보살들은 불법까지도 행하지 않고, 또 이것이 불법이다, 이 불법에 말미암는다, 이 불법에 있다, 이 불법에 속한다 함에 집착되지 않느니라. 이런 보살들은 또한 온갖 분별과 다른 분별의 행을 행하지 않나니, 이른바 보살들은 분별과 다른 분별을 행하지 않는 것으로서 온갖 분별과 다른 분별이 끊이면 이를 보살의 행이라 하느니라.
004_1258_c_11L善勇猛如是菩薩於諸佛法亦復不行亦不執著此是佛法此佛法在此佛法屬此佛法如是菩薩亦復不行一切分別異分別行諸菩薩不行分別及異分別一切分異分別斷名菩薩行
선용맹아, 분별이라 함은 모든 법의 제 성품을 분별하는 것이요, 다른 분별이라 함은 모든 법의 차별을 분별하는 것이나 온갖 법은 분별하거나 다른 분별을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니, 온갖 법은 분별하거나 다른 분별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니라. 만일 법을 분별한다면 이는 곧 모든 법에서 다른 분별을 하는 것이어니와, 분별 법은 분별과 다른 분별을 멀리 여의었기 때문이니라.
004_1258_c_16L善勇猛分別者謂於諸法分別自性異分別者謂於諸法分別差別非一切法可得分別及異分別以一切法不可分別分別故若分別法則於諸法作異分然一切法遠離分別及異分別
004_1259_a_01L또 선용맹아, 분별이라 함은 한 쪽이요, 다른 분별이라 함은 둘째 쪽이니, 보살들은 끝과 끝없음을 행하는 것이 아니니라. 만일 보살들이 끝과 끝없음에 모두 행함이 없으면 이 보살은 중간을 보지 않나니, 만일 중간을 본다면 중간을 행하는 것이니라. 만일 중간을 행한다면 이는 곧 끝을 행하는 것이나, 중간에는 행함과 나타냄과 보임이 있지 않아서 온갖 행상을 여의었기 때문이니라.
004_1258_c_21L善勇猛言分別者是謂一邊異分別者是第二邊非諸菩薩行邊無邊諸菩薩於邊無邊俱無所行是諸菩薩亦不見中若見中者則行於中行中者則行於邊非中有行有顯離行相故
또 선용맹아, 중간이라 함은 곧 여덟 가지 거룩한 도이니, 이러한 거룩한도는 온갖 법에서 도무지 얻는 바 없이 있느니라.
004_1259_a_04L善勇猛所言中者知卽是八支聖道如是聖道於一切法都無所得而現在前如是聖道於一切法都無所見而現在前
또 선용맹아, 만일 어떤 때에 어떤 법을 닦음과 버림이 없으면 그러한 때를 쉬는 도[止息道]라 하나니, 이 쉬는 모든 온갖 법에서 닦음도 버림도 없이 온갖 닦고 버림을 초월하여 온갖 법의 평등하고 진실한 성품을 증득하고, 모든 법의 평등하고 진실한 성품을 증득하면 도라는 생각도 없어지거늘, 도를 보는 일이 있겠느냐.
004_1259_a_07L善勇若時於法無修無遣爾時名爲止息之道此止息道於一切法無修超過修遣證一切法平等實性證諸法平等實性道想尚無況見有
또 선용맹아, 쉬는 도라 함은 이른바 아라한으로서 번뇌가 다한 필추이니, 무슨 까닭이겠느냐. 선용맹아, 그들은 도를 버린 까닭이니라. 닦은 바를 버리지 않기 때문에 버린다 하고, 그 버림도 또한 없으므로 버린다 하고, 닦음을 버리기 때문에 버린다 하느니라.
004_1259_a_12L善勇猛止息道者謂阿羅漢漏盡苾芻何以故善勇猛彼遣道故修非遣故名爲遣彼遣亦無故名爲以遣修故說名爲遣
또 선용맹아, 만일 닦거나 버림이 있으면 얻음이 있을 것이니, 버림이라 할 수 없느니라. 여기에서 버림이라 함은 닦는 성품을 버리는 것이나 여기에는 닦음도 없으므로 버림이라 하나니, 닦음이 없으므로 버림도 있지 않느니라. 비록 이렇게 말하나 말과는 같지 않나니, 무슨 까닭이겠느냐. 선용맹아, 버림이란 말할 수 없는 것으로서 버림의 성품을 여의었기 때문이니, 다시 무엇을 여의겠느냐. 이른바 뒤바뀜의 법이 다시는 고루 일어나지 않고 진실하지 않은 법도 다시는 고루 일어나지 않는 것이니라.
004_1259_a_15L善勇猛有修遣應有所得不名爲遣此中遣者謂遣修性此中無修故名爲遣修無故遣亦非有雖作是說而不如何以故善勇猛遣不可說離遣性復何所離謂顚倒法不復等起不實法不復等起
또 선용맹아, 뒤바뀜들이 뒤바뀜을 일으키는 것이 아니니라. 대체로 뒤바뀜이라 함은 실제로 일어남이 없음이니, 여기에 실제로 일어남이 없기 때문이니라. 만일 여기에 실제로 일어남이 있다면 뒤바뀜이라 할 수 없거니와 실제로 일어남이 없기 때문에 뒤바뀜이라 하느니라.
004_1259_a_21L善勇猛非諸顚倒能起顚倒夫顚倒者無實所起於此中有實起故若於此中有實所起不名顚倒以無實起故名顚倒
004_1259_b_01L선용맹아, 보살마하살들은 모든 법을 깨닫는 대로 모든 뒤바뀜을 여의나니, 그 까닭이 무엇이겠느냐. 보살들은 뒤바뀜이 모두가 실제로 있지 않음을 밝히 알기 때문이니라. 이른바 뒤바뀜 가운데는 뒤바뀜의 성품이 없나니, 뒤바뀜이 실제로 있지 않기 때문이니라.
004_1259_b_01L善勇猛諸菩薩衆隨覺諸法離諸顚所以者何諸菩薩衆了知顚倒皆非實有謂顚倒中無顚倒性由知顚倒實無所有
뒤바뀜 가운데 다시 뒤바뀜의 성품이 있지 않으므로 보살들이 모든 법을 깨닫는 대로 온갖 뒤바뀜을 여읜다 하노니, 다시는 법에 대하여 뒤바뀜을 내지 않기 때문이니라. 만일 여기에 다시는 뒤바뀜이 없다면 이 법을 행할 수도 없나니, 무슨 까닭이겠느냐. 선용맹아, 온갖 뒤바뀜은 모두가 행할 바가 있고, 행할 바가 있음으로써 고루 일어남이 있나니, 행하는 바와 고루 일어남이 모두가 뒤바뀜에 의하여 허망하게 분별하기 때문이니라.
004_1259_b_05L非顚倒中有顚倒性故說菩薩隨覺諸法離諸顚倒由覺諸法離諸顚倒不復於法更生顚倒於此中無復顚倒則於此法亦無所何以故善勇猛一切顚倒皆有所由有所行則有等起所行等起皆由顚倒虛妄分別
보살들은 행하는 법에 모두가 분별이 없고, 고루 일어남도 없나니, 그러므로 뒤바뀜을 멀리 여의었다 하느니라. 뒤바뀜이 없으므로 행하는 바가 없고, 행하는 바가 없으므로 일어나는 바가 없나니, 그러므로 보살은 행할 바 없는 행을 행한다 하느니라.
004_1259_b_11L諸菩薩衆於所行皆無分別亦無等起是故說名遠離顚倒由無顚倒則無所行由無所行則無所起故說菩薩行無所行
행할 바 없음이란 이른바 모든 법을 도무지 행하는 바가 없고, 또 관찰하지도 않고, 행의 모습을 보일 수도 없는 것이니, 그러므로 보살은 행할 바 없는 행을 행한다 하느니라. 만일 이와 같이 행할 바 없는 행을 행하면 이것이 반야바라밀다를 행하는 것이니라.
004_1259_b_14L所行者謂於諸法都無所行亦不觀察亦不示現有所行相故說菩薩行無所行若能如是行無所行爲行般若波羅蜜多
또 선용맹아, 만일 보살마하살들이 물질을 반연하지 않고 행하면 이것이 반야바라밀다를 행하는 것이요, 느낌ㆍ생각ㆍ지어감ㆍ의식을 반연하지 않고 행함이 반야바라밀다를 행하는 것이니, 무슨 까닭이겠느냐. 선용맹아, 이 보살들은 모든 반연할 바의 성품이 멀리 여의었음을 잘 알기 때문이니라. 만일 반연할 바의 성품을 멀리 여의면 이는 곧 행할 바가 없는 것이니, 그러므로 보살의 행할 바 없는 행을 행한다 하느니라.
004_1259_b_18L復次善勇猛若菩薩摩訶薩不緣色是行般若波羅蜜多不緣受識行是行般若波羅蜜多何以故勇猛是諸菩薩知諸所緣性遠離故若知所緣其性遠離則無所行故說菩薩行無所行
004_1259_c_01L선용맹아, 보살마하살들이 눈에 반연하지 않고 행하면 이것이 반야바라밀다를 행하는 것이요, 귀ㆍ코ㆍ혀ㆍ몸ㆍ뜻을 반연하지 않고 행하면 이것이 반야바라밀다를 행하는 것이니, 무슨 까닭이겠느냐. 선용맹아, 이 보살들은 반연할 바의 성품이 진실하지 않음을 잘 알기 때문이니라. 만일 반연할 바의 성품이 진실하지 않음을 알면 이는 곧 행할 바가 없는 것이니, 그러므로 보살은 행할 바 없는 행을 행한다 하느니라.
004_1259_c_01L善勇猛若菩薩摩訶薩不緣眼行是行般若波羅蜜多緣耳意行是行般若波羅蜜何以故善勇猛是諸菩薩知諸所緣性非實故若知所緣其性非實無所行故說菩薩行無所行
선용맹아, 보살마하살들이 물질의 영역을 반연하지 않고 행하면 이것이 반야바라밀다를 행하는 것이요, 소리ㆍ냄새ㆍ맛ㆍ감촉ㆍ법을 반연하지 않고 행하면 이것이 반야바라밀다를 행하는 것이니, 무슨 까닭이겠느냐. 선용맹아, 이 보살들은 모든 반연할 바가 뒤바뀜에서 일어났고, 뒤바뀜에서 일어났으면 진실하지 않음을 잘 알기 때문이니라. 만일 반연할 바가 뒤바뀜에서 일어난 것으로서 성품이 진실하지 않음을 안다면 이는 곧 행할 바 없는 것이니, 그러므로 보살은 행할 바 없는 행을 행한다 하느니라.
004_1259_c_06L善勇猛若菩薩摩訶薩不緣色行是行般若波羅蜜多不緣聲法行是行般若波羅蜜多何以故善勇猛是諸菩薩知諸所緣顚倒所起若顚倒起則非眞實若知所緣顚倒所起性非眞實則無所行故說菩薩行無所行
선용맹아, 보살마하살들이 안식을 반연하지 않고 행하면 이것이 반야바라밀다를 행하는 것이요, 이식ㆍ비식ㆍ설식ㆍ신식ㆍ의식을 반연하지 않고 행하면 이것이 반야바라밀다를 행하는 것이니, 무슨 까닭이겠느냐. 선용맹아, 이 보살들은 모든 반연할 바의 성품이 모두가 허망함임을 잘 알기 때문이니라. 만일 반연할 바가 모두가 허망한 줄 알면 이는 곧 행할 바가 없는 것이니, 그러므로 보살은 행할 바 없는 행을 행한다 하느니라.
004_1259_c_12L善勇猛若菩薩摩訶薩不緣眼識行是行般若波羅蜜多不緣耳意識行是行般若波羅蜜多何以故善勇猛是諸菩薩知諸所緣皆是虛若知所緣皆是虛妄則無所行說菩薩行無所行
선용맹아, 보살마하살들이 이름과 물질을 반연하지 않고 행하면 이것이 반야바라밀다를 행하는 것이니, 무슨 까닭이겠느냐. 선용맹아, 이 보살들은 반연할 바의 성품이 없음을 깨달았기 때문이니라. 만일 반연할 바가 반연할 바의 성품이 없음을 깨달으면 이는 곧 행할 바 없음이니, 그러므로 보살은 행할 바 없음을 행한다 하느니라.
004_1259_c_18L善勇猛若菩薩摩訶薩不緣名色行是行般若波羅蜜何以故善勇猛是諸菩薩覺諸所緣無所緣性若覺所緣無所緣性無所行故說菩薩行無所行
004_1260_a_01L선용맹아, 만일 보살마하살들이 나와 유정을 반연하지 않고 행하면 이것이 반야바라밀다를 행하는 것이니, 무슨 까닭이겠느냐. 선용맹아, 이 보살들은 나와 유정 따위 생각의 성품이 진실하지 않기 때문이니라. 만일 능히 나와 유정 따위 생각의 성품이 진실하지 않음을 알면 모든 행을 도무지 행함이 없고, 모든 행을 도무지 행함이 없으면 이는 곧 모든 행을 여의는 것이니라. 그러므로 보살은 행할 바 없는 행을 행한다 하느니라.
004_1259_c_22L善勇猛若菩薩摩訶薩不緣我有情等行行般若波羅蜜多何以故善勇猛諸菩薩如實知我有情等想性非眞若能知我有情等想性非眞實於諸行都無所行若於諸行都無所則離諸行故說菩薩行無所行
선용맹아, 만일 보살마하살들이 나라는 생각이나 유정이라는 생각과 내지 안다는 생각ㆍ본다는 생각을 행하지 않으면 이것이 반야바라밀다를 행하는 것이니, 무슨 까닭이겠느냐. 선용맹아, 이 보살들은 온갖 생각을 제하여 버렸기 때문이니라. 만일 온갖 생각을 제하여 버리면 이는 곧 모든 생각을 도무지 행함이 없는 것이니, 그러므로 보살은 행할 바 없는 행을 행한다 하느니라.
004_1260_a_05L勇猛若菩薩摩訶薩不行我想有情想乃至知者想見者想是行般若波羅蜜多何以故善勇猛是諸菩薩遣一切想若能遣除一切想者則於諸想都無所行故說菩薩行無所行
선용맹아, 보살마하살들이 뒤바뀐 소견의 갈래와 온갖 가림[蓋]을 행하지 않으면 이것이 반야바라밀다를 행하는 것이요, 뒤바뀐 소견의 갈래와 온갖 가림을 반연하지 않으면 그것이 반야바라밀다를 행하는 것이니라. 무슨 까닭이겠느냐. 선용맹아, 이 보살들은 모든 뒤바뀜의 소견 갈래와 가림과 반연할 바가 모두 실제로 있지 않음을 알기 때문이니라. 그러므로 보살은 행할 바 없는 행을 행한다 하느니라.
004_1260_a_10L勇猛若菩薩摩訶薩不行顚倒見趣諸蓋是行般若波羅蜜多不緣顚倒見趣蓋行是行般若波羅蜜多何以善勇猛是諸菩薩知諸顚倒所緣都非實有若知顚倒蓋所行都非實有則無所行故說菩薩行無所行
선용맹아, 보살마하살들이 연기를 반연하지 않고 행하면 이것이 반야바라밀다를 행하는 것이니, 무슨 까닭이겠느냐. 선용맹아, 이 보살들은 연기와 그들이 반연하는 바를 두루 알기 때문이니라. 만일 보살들이 연기와 그들이 반연할 바를 두루 알면 이는 곧 행할 수 없는 것이니, 그러므로 보살은 행할 바 없는 행을 행한다 하느니라.
004_1260_a_17L善勇猛若菩薩摩訶薩不緣緣起行是行般若波羅蜜多何以故勇猛是諸菩薩遍知緣起及彼所緣若諸菩薩遍知緣起及彼所緣則無所行故說菩薩行無所行
004_1260_b_01L선용맹아, 보살마하살들이 욕계와 색계와 무색계를 반연하지 않고 행하면 이것이 반야바라밀다를 행하는 것이니, 무슨 까닭이겠느냐. 선용맹아, 이 보살들은 3계의 반연할 바를 두루 제해 버리었기 때문이니라. 만일 보살들이 3계의 반연할 바를 두루 제하여 버리면 이는 곧 행할 바 없음이니, 그러므로 보살은 행할 바 없는 행을 행한다 하느니라.
004_1260_a_21L善勇猛菩薩摩訶薩不緣欲無色界行行般若波羅蜜多何以故善勇猛諸菩薩普能除遣三界所緣若諸菩薩普能除遣三界所緣則無所行說菩薩行無所行
선용맹아, 보살마하살들이 보시와 인색함, 계율 지킴과 계율 범함, 참음과 성냄, 부지런함과 게으름, 정려와 어지러움, 묘한 지혜와 나쁜 지혜를 반연하지 않고 행하면 이것이 반야바라밀다를 행하는 것이니, 무슨 까닭이겠느냐. 선용맹아, 이 보살마하살들은 보시와 인색함 내지 반야와 나쁜 지혜의 반연할 바를 두루 알기 때문이니라. 만일 보살이 이와 같은 온갖 반연할 바를 두루 알면 이것이 곧 행할 바 없음이니, 그러므로 보살은 행할 바 없음을 행한다 하느니라.
004_1260_b_03L善勇猛若菩薩摩訶薩不緣布施慳貪持戒犯戒安忍忿恚精進懈怠靜慮散亂般若惡慧是行般若波羅蜜多何以故善勇是諸菩薩遍知布施慳貪乃至般惡慧所緣若諸菩薩遍知如是一切所緣則無所行故說菩薩行無所
선용맹아, 보살마하살들이 뒤바뀜 없는 염주ㆍ정단ㆍ신족ㆍ근ㆍ력ㆍ각지ㆍ도지ㆍ정려ㆍ해탈ㆍ등지(等持)ㆍ등지(等至)ㆍ한량없음ㆍ신통 따위를 반연하지 않고 행하면 이것이 반야바라밀다를 행하는 것이니, 무슨 까닭이겠느냐. 선용맹아, 이 보살들은 온갖 반연할 바에 대하여 자유로이 깨닫고, 또 제하여 버리었기 때문이니라. 만일 보살들이 온갖 반연할 바에 대하여 자유로이 깨닫고 또 제하여 버리면 이는 곧 행할 바 없음이니, 그러므로 보살은 행할 바 없음을 행한다 하느니라.
004_1260_b_10L善勇猛若菩薩摩訶薩不緣無倒念住正斷神足覺支道支靜慮解脫等持等至無量神通等行是行般若波羅蜜多何以故善勇猛是諸菩薩於諸所緣自在覺了亦能除遣若諸菩薩於諸所緣自在覺了亦能除遣則無所行故說菩薩行無所行
선용맹아, 괴로움ㆍ괴로움의 발생ㆍ괴로움의 소멸ㆍ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길에 대한 성스러운 진리를 반연하지 않고 행하면 이것이 반야바라밀다를 행하는 것이니, 무슨 까닭이겠느냐. 선용맹아, 이 보살들은 괴로움ㆍ괴로움의 발생ㆍ괴로움의 소멸ㆍ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길에 대한 성스러운 진리의 반연할 바를 제하여 버리었기 때문이니라. 만일 어떤 보살마하살들이 능히 네 가지 성스러운 진리의 반연할 바를 제하여 버리면 이는 곧 버리는 없는 바가 것이며, 또는 행하는 바 없음이니, 그러므로 보살은 행할 바 없는 행을 행한다 하느니라.
004_1260_b_16L善勇猛若菩薩摩訶薩不緣苦道諦行是行般若波羅蜜多何以故善勇猛是諸菩薩除遣苦道所若能除遣四諦所緣則無所遣亦無所行故說菩薩行無所行
004_1260_c_01L선용맹아, 보살마하살들이 밝음ㆍ지혜ㆍ해탈을 반연하지 않고 행하면 이것이 반야바라밀다를 행하는 것이니, 무슨 까닭이겠느냐. 선용맹아, 이 보살마하살들은 능히 밝음과 해탈의 반연할 바를 제하여 버리었기 때문이니라. 만일 밝음과 해탈의 반연할 바를 제하여 버리면 이것이 곧 행할 바 없음이니, 그러므로 보살은 행할 바 없는 행을 행한다 하느니라.
004_1260_b_21L善勇猛若菩薩摩訶薩不緣明脫行是行般若波羅蜜多何以故善勇猛是諸菩薩普能除遣明脫所緣若能除遣明脫所緣則無所行故說菩薩行無所
선용맹아, 보살마하살들이 다함ㆍ생멸 없음ㆍ조작 없음을 반연하지 않고 행하면 이것이 반야바라밀다를 행하는 것이니, 무슨 까닭이겠느냐. 선용맹아, 이 보살마하살들은 다함ㆍ생멸 없음ㆍ조작 없음의 반연할 바를 두루 제하여 버리었기 때문이니라. 만일 이와 같은 온갖 반연할 바를 두루 제하여 버리면 이것이 곧 행할 바 없음이니, 그러므로 보살은 행할 바 없는 행을 행한다 하느니라.
004_1260_c_03L善勇猛若菩薩摩訶薩不緣盡無造作行是行般若波羅蜜多以故善勇猛是諸菩薩普能除遣盡無生無造所緣若能除遣此諸所緣則無所行故說菩薩行無所行
선용맹아, 보살마하살들이 지계ㆍ수계ㆍ화계ㆍ풍계ㆍ공계ㆍ식계의 경계를 반연하지 않고 행하면 이것이 반야바라밀다를 행하는 것이니, 무슨 까닭이겠느냐. 선용맹아, 이 보살이 지계ㆍ수계ㆍ화계ㆍ풍계ㆍ공계ㆍ식계의 반연할 바를 두루 제하여 버리었기 때문이니라. 만일 이러한 반연할 바들을 두루 제하여 버리면 이것이 곧 행할 바 없음이니, 그러므로 보살은 행할 바 없는 행을 행한다 하느니라.
004_1260_c_07L善勇若菩薩摩訶薩不緣地識界行是行般若波羅蜜多何以故善勇猛是諸菩薩普能除遣地識界所緣若能除遣此諸所緣則無所行故說菩薩行無所行
선용맹아, 보살마하살들이 성문ㆍ독각ㆍ보살ㆍ부처의 지위를 반연하지 않고 행하면 이것이 반야바라밀다를 행하는 것이니, 무슨 까닭이겠느냐. 선용맹아, 이 보살들이 성문ㆍ독각ㆍ보살ㆍ부처의 지위에서 반연할 바를 두루 제하여 버리었기 때문이니라. 만일 보살들이 성문ㆍ독각ㆍ보살ㆍ부처의 지위의 반연할 바들을 두루 제하여 버리면 그것이 곧 행할 바 없음이니, 그러므로 보살은 행할 바 없는 행을 행한다 하느니라.
004_1260_c_12L善勇若菩薩摩訶薩不緣聲聞獨覺佛地行是行般若波羅蜜多何以善勇猛是諸菩薩普能除遣聲聞獨覺菩薩佛地所緣若諸菩薩普能除遣聲聞獨覺菩薩佛地所緣則無所行故說菩薩行無所行
선용맹아, 보살마하살들이 성문ㆍ독각ㆍ보살ㆍ부처의 법을 반연하지 않고 행하면 이것이 반야바라밀다를 행하는 것이니, 무슨 까닭이겠느냐. 선용맹아, 이 보살마하살들이 성문ㆍ독각ㆍ보살ㆍ부처의 법의 반연할 바를 두루 제하여 버리었기 때문이니라. 만일 보살들이 능히 성문ㆍ독각ㆍ보살ㆍ부처의 법의 반연할 바들을 두루 제하여 버리면 이는 곧 행할 바 없음이니, 그러므로 보살은 행할 바 없는 행을 행한다 하느니라.
004_1260_c_18L善勇猛菩薩摩訶薩不緣聲聞獨覺菩薩法行是行般若波羅蜜多何以故勇猛是諸菩薩普能除遣聲聞獨覺菩薩佛法所緣若諸菩薩普能除遣聲聞獨覺菩薩佛法所緣則無所行故說菩薩行無所行
004_1261_a_01L선용맹아, 보살마하살들이 열반을 반연하지 않고 행하면 이것이 반야바라밀다를 행하는 것이니, 무슨 까닭이겠느냐. 선용맹아, 이 보살들이 열반의 반연할 바를 두루 알기 때문이니라. 만일 보살들이 열반의 반연할 바를 두루 알면 이것은 곧 행할 바 없음이니, 그러므로 보살은 행할 바 없는 행을 행한다 하느니라.
004_1261_a_01L善勇猛若菩薩摩訶薩不緣涅槃行是行般若波羅蜜多何以故善勇猛是諸菩薩遍知涅槃所緣若諸菩薩遍知涅槃所緣則無所行故說菩薩行無所行
선용맹아, 보살마하살들이 상호의 청정함을 반연하지 않고 행하면 이것이 반야바라밀다를 행하는 것이니, 무슨 까닭이겠느냐. 선용맹아, 이 보살들은 능히 상호가 청정함의 반연할 바를 두루 제하여 버리었기 때문이니라. 만일 보살들이 상호가 청정함의 반연할 바를 두루 제하여 버리면 이는 곧 행할 바 없음이니, 그러므로 보살은 행할 바 없는 행을 행한다 하느니라.
004_1261_a_05L善勇若菩薩摩訶薩不緣相好淸淨行是行般若波羅蜜多何以故善勇猛是諸菩薩普能除遣相好淸淨所緣若諸菩薩普能除遣相好淸淨所緣則無所行故說菩薩行無所行
선용맹아, 보살마하살들이 불국토의 청정함을 반연하지 않고 행하면 이것이 반야바라밀다를 행하는 것이니, 무슨 까닭이겠느냐. 선용맹아, 이 보살들이 능히 불국토가 청정한 반연할 바를 두루 제하여 버리었기 때문이니라. 만일 보살이 불국토가 청정한 반연할 바를 두루 제하여 버리면 이것은 곧 행할 바 없음이니, 그러므로 보살은 행할 바 없는 행을 행한다 하느니라.
004_1261_a_10L善勇若菩薩摩訶薩不緣佛土淸淨行是行般若波羅蜜多何以故善勇猛是諸菩薩普能除遣佛土淸淨所緣若諸菩薩普能除遣佛土淸淨所緣則無所行故說菩薩行無所行
선용맹아, 보살마하살들이 성문의 원만한 공덕을 반연하지 않고 행하면 이것이 반야바라밀다를 행하는 것이니, 무슨 까닭이겠느냐. 선용맹아, 이 보살들이 능히 성문의 원만한 공덕인 반연할 바를 두루 제하여 버리었기 때문이니라. 만일 보살들이 성문의 원만한 공덕인 반연할 바를 두루 제하여 버리면 이는 곧 행할 바 없음이니, 그러므로 보살은 행할 바 없는 행을 행한다 하느니라.
004_1261_a_15L善勇若菩薩摩訶薩不緣聲聞圓滿功德行是行般若波羅蜜多何以故勇猛是諸菩薩普能除遣聲聞圓滿功德所緣若諸菩薩普能除遣聲聞圓滿功德所緣則無所行故說菩薩行無所行
004_1261_b_01L선용맹아, 보살마하살들이 보살의 원만한 공덕을 반연하지 않고 행하면 이것이 반야바라밀다를 행하는 것이니, 무슨 까닭이겠느냐. 선용맹아, 이 보살들은 보살의 원만한 공덕인 반연할 바를 두루 제하여 버리었기 때문이니라. 만일 보살들이 원만한 공덕인 반연할 바를 두루 제하여 버리면 이는 곧 행할 바 없음이니, 그러므로 보살은 행할 바 없는 행을 행한다 하느니라.
004_1261_a_21L善勇猛若菩薩摩訶薩不緣菩薩圓滿功德行是行般若波羅蜜多何以故善勇猛是諸菩薩普能除遣菩薩圓滿功德所緣若諸菩薩普能除遣菩薩圓滿功德所緣則無所行故說菩薩行無所行
선용맹아, 보살들이 능히 이와 같이 행하면 그것이 반야바라밀다를 행하는 것이요, 보살들이 능히 반야바라밀다를 행하면 온갖 반연할 바를 두루 알고서 행하고, 온갖 반연할 바를 제하여 버리고 행하는 것이니라.”
004_1261_b_03L善勇猛諸菩薩能如是行爲行般若波羅蜜若諸菩薩能行般若波羅蜜多知一切所緣而行除遣一切所緣而行
大般若波羅蜜多經卷第五百九十七
己亥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雕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