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005_0001_a_01L방광반야경(放光般若經) 제1권
005_0001_a_01L放光般若經卷第一


서진(西晉) 우전국(于闐國) 무라차(無羅叉) 한역
소진홍 번역
005_0001_a_02L西晉于闐國三藏無羅叉奉詔譯


1. 방광품(放光品)
005_0001_a_03L摩訶般若波羅蜜放光品第一

이와 같이 들었다.
005_0001_a_04L聞如是
한때 부처님께서 나열기(羅閱祇) 기사굴산(耆闍崛山)에서 큰 비구 5천 인과 함께 계셨다. 그들은 모두 아라한으로 모든 번뇌[漏]가 이미 다했고, 의식상의 해탈[意解]에는 더러움[垢]이 없었으며, 온갖 지혜가 자재하여 이미 모든 일을 알았다. 비유하면 큰 용과 같아서 할 바를 이미 하였고, 무거운 짐을 여의었으며, 원하는 바를 체득하였다. 세 곳[三處]에서 이미 번뇌가 다했으며 바른 이해[正解:깨달음]로 이미 해탈하였다.
005_0001_a_05L一時佛在羅閱祇耆闍崛山與大比丘衆五千人俱皆是阿羅漢--諸漏已盡意解無垢衆智自在已了衆事譬如大龍所作已辦離於重擔逮得所願三處已盡正解已解
다시 5백 비구니와 모든 우바새ㆍ우바이가 있었다. 모든 보살마하살들이 있었는데, 이들은 이미 다린니(陀隣尼:다라니)와 공행삼매와 무상(無相)과 무원장(無願藏)을 얻었고, 이미 평등한 인[等忍]을 얻었으며, 걸림이 없는 다린니문을 얻었다. 모두 다섯 가지 신통력[五通]을 갖추었으며, 하는 말은 부드러우면서도 게으름이 없고, 이미 이익 쫓는 것을 버려서 바라는 바가 없으며, 심오한 법인(法忍)에 이르렀으며 정진하는 힘을 얻었다. 이미 마군의 소행을 초월하였고 사지(死地)를 건넜다.
005_0001_a_09L有五百比丘尼諸優婆塞優婆夷菩薩摩訶薩--已得陁鄰尼空行三昧無相無願藏已得等忍得無罣㝵陁鄰尼門悉是五通所言柔軟無復懈已捨利養無所希望逮深法忍得精進力已過魔行度於死地
그 가르침은 차례로 아승기겁을 지나되, 근본의 소행을 따르며, 할 바를 잊지 않았고 안색은 화기애애하였다. 항상 먼저 겸손하고 공경하여 말이 거칠지 않았으며, 대중들 가운데서도 생각할 바를 구족하여 무수한 겁 동안 교화(敎化)를 맡을 수 있었다. 일체는 허깨비[幻]와 같고 꿈과 같고 메아리와 같고 빛과 같고 그림자와 같고 변화[化]와 같고 물거품[泡]과 같고 거울 속에 비친 모습과 같고, 뜨거울 때의 불꽃과 같고 물 위에 비친 달과 같다고 말씀하셨으니, 항상 이 법으로 모든 것을 깨달았다.
005_0001_a_15L所教次於阿僧祇劫順本所行所作不忘顏色和悅常先謙敬所語不麤於大衆中所念具足於無數劫堪任教化所說如幻如夢如響如光如影如化如水中泡如鏡中像如熱時炎如水中月常以此法用悟一切
005_0001_b_01L 또한 중생의 뜻이 나아가는 바를 능히 미묘한 지혜로 알아서 그 근본행을 따라 모두 제도하여 해탈하게 하였고 뜻에 걸림이 없었으며 인(忍)을 구족하여 지녔고 들어가는 바도 자세히 알았으며, 무수하고 무량한 불국토들을 섭수하기를 원하였고 한량없는 모든 부처님들께서 행하신 삼매가 모두 앞에 드러나기를 원하였다. 모든 부처님께 일체를 위해 설법을 하시기를 능히 청하고, 갖가지 모든 소견에 집착함을 여의고 이미 백천 삼매에 노닐어서 스스로 즐거워하였다.
005_0001_a_21L悉知衆生意所趣向能以微妙慧隨其本行而度脫之意無罣㝵具足持忍所入審願攝無數無量佛國無量諸佛所行三昧皆現在前能請諸佛爲一切說法種種諸見離於所著已遊戲於百千三昧而自娛樂
모든 보살들의 덕이 모두 이와 같았는데, 그 이름은 호제계(護諸繫)보살ㆍ보래(寶來)보살ㆍ도사(導師)보살ㆍ용시(龍施)보살ㆍ소수즉능설(所受則能說)보살ㆍ우천(雨天)보살ㆍ천왕(天王)보살ㆍ현호(賢護)보살ㆍ묘의(妙意)보살ㆍ유지의(有持意)보살ㆍ증익의(增益意)보살ㆍ현무치(現無癡)보살ㆍ선발(善發)보살ㆍ과보(過步)보살ㆍ상응(常應)보살ㆍ불치원(不置遠)보살ㆍ회일장(懷日藏)보살ㆍ의불결감(意不缺減)보살ㆍ현음성(現音聲)보살ㆍ애아위(哀雅威)보살ㆍ보인수(寶印手)보살ㆍ상거수(常擧手)보살ㆍ자씨(慈氏)보살 등이었다.
005_0001_b_05L諸菩薩者德皆如是--其名曰護諸繫菩薩寶來菩薩導師菩薩龍施菩薩所受則能說菩雨天菩薩天王菩薩賢護菩薩意菩薩有持意菩薩增益意菩薩無癡菩薩善發菩薩過步菩薩常應菩薩不置遠菩薩懷日藏菩薩意不缺減菩薩現音聲菩薩哀雅威菩薩寶印手菩薩常擧手菩薩慈氏菩薩
나머지 억 나술(那術) 백천 보살들이 함께 있었는데, 모두 보처(補處)에 상응하는 존귀한 지위에 있는 이들이었다. 다시 무앙수(無央數) 억백천의 다른 보살들과 모든 존자(尊者)들이 모두 빠짐없이 이 모임에 왔다.
005_0001_b_13L及餘億那術百千菩薩俱盡是補處應尊位者復有異菩薩無央數億百及諸尊者子皆悉來會
그때 세존께서는 몸소 높이 자리를 펴고 가부좌하시고 바로 정의삼매(定意三昧)에 드셨다. 그 삼매는 삼매의 왕이라고 이름하는데, 일체의 삼매가 모두 그 가운데 들어가니, 이 삼매에 들어 천안(天眼)으로 세계를 친히 관하셨다.
005_0001_b_16L爾時世尊自敷高座結跏趺坐正受定意三昧其三昧名三昧王一切三昧悉入其中作是三昧已持天眼觀視世界
005_0001_c_01L 그때 세존께서 발 아래 천 개의 바퀴에서 광명을 놓으시니, 종아리에서부터 배를 거쳐 위로는 육계(肉髻)에 이르기까지 몸의 마디마디 곳곳에서 각각 60억 백천 광명을 놓으셨다. 삼천대천국토를 모두 비추고 두루하지 않음이 없었으니, 그 광명은 다시 동방ㆍ서방ㆍ남방ㆍ북방과 네 간방[四維]ㆍ상하를 비추었다. 갠지스강의 모래 수처럼 많은 모든 불국토의 중생들로서 그 광명을 보는 자는 마침내 뜻이 견고해져서 모두 위없는 바르고 참된 도[無上正眞道: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뜻을 발하였다.
005_0001_b_20L爾時世尊放足下千輻相輪光從鹿腨腸上至肉髻身中支節處處各放六十億百千光明悉照三千大千國土無不遍者其光明復照東方西方南方北方四維上下如恒邊沙諸佛國土衆生之類其見光明者畢志堅固悉發無上正眞道意
그때 세존께서 다시 몸의 하나하나의 털구멍에서 다 광명을 놓아 다시 삼천대천국토를 비추셨다. 다시 시방의 무수한 갠지스강의 모래 수처럼 많은 국토를 비추셨다. 이 광명을 본 모든 중생들은 마침내 뜻을 세워 위없는 바르고 참된 도의 마음을 발하게 되었다. 세존께서는 다시 모든 여래ㆍ무소착(無所着)ㆍ등정각(等正覺)의 법으로써 대광명을 놓으시어 모든 삼천대천국토에 두루하게 하시고, 다시 시방의 무수한 갠지스강의 모래 수처럼 많은 국토를 비추시니, 광명을 본 모든 중생들이 또한 마침내 위없는 바르고 참된 도의 뜻을 발하게 되었다.
005_0001_c_03L爾時世尊復放身毛一一諸毛孔皆放光復照三千大千國土復照十方無數恒邊沙國土一切衆生見光明者畢志發無上正眞道意世尊復以諸如來無所著等正覺法放大光明遍三千大千國土復照十方無數恒邊沙國土一切衆生見光明者亦畢志發無上正眞道意
그때 세존께서 넓고 긴 혀[廣長舌]를 드러내어 삼천대천국토에 두루하게 하셨다. 두루하신 뒤에 그 설근(舌根)으로부터 다시 무수한 억백천 광명을 내시니, 그 하나하나의 광명이 변하여 천 잎[千葉]의 보화(寶華)가 되었으며 그 색은 금과 같았다. 하나하나의 꽃 위에는 모두 부처님께서 앉아 계셨고, 한 분 한 분의 모든 부처님께서는 6도무극(度無極:6바라밀)을 설하셨다. 그 설법을 들은 모든 중생들은 모두 위없는 바르고 참된 도의 뜻을 발하게 되었다. 그 설(舌) 광명의 하나하나 꽃[華像]에서 다시 시방의 갠지스강의 모래 수처럼 많은 국토를 비추었다. 그 광명을 보고 설법을 들은 모든 중생들 또한 위없는 바르고 참된 도의 뜻을 발하였다.
005_0001_c_11L爾時世尊出廣長舌遍三千大千國土遍已從其舌根復放無央數億百千光明一一光明化爲千葉寶華其色如金一一華者上皆有坐佛一一諸佛皆說六度無極一切衆生聞說法者皆發無上正眞道意其舌光明一一華像復照十方恒邊沙國土一切衆生見其光聞說法者亦發無上正眞道意
이때 세존께서 사자좌삼매(師子座三昧)에 드셨는데 그 삼매는 사자유희(師子遊戱)라고 이름하였다. 몸에서 신족(神足)을 놓으시니, 삼천대천국토가 감동을 하고 여섯 갈래로 진동하였다. 이 삼매의 위신력으로 삼천대천국토의 땅이 모두 부드러워지고 비스듬해지고 함몰하고 솟았다.
005_0001_c_19L時世尊於師子座三昧其三昧者名師子遊戲身放神足感動三千大千國土六反震動三昧威神令此三千大千國土地皆柔軟距𨁟踊沒
005_0002_a_01L 모든 지옥과 아귀와 꿈틀거리는 곤충류와 8난(難)이 있는 곳까지 모두 해탈하여 천상 사람들 가운데 태어나게 되어 제6천(第六天:他化自在天)과 같아졌다. 마침내 천상 사람들 가운데 태어나서는 모두 크게 기뻐하면서, 곧 숙명(宿命)을 알게 되고 부처님 처소에 나아가서 머리를 조아려 법을 받았다. 이와 같이 시방의 갠지스강의 모래 수처럼 많은 국토들의 모든 3악취(惡趣)와 8난이 있는 곳에서도 역시 고통을 멀리 여의게 되어 천상 사람들 가운데 태어나 제6천과 같아졌다. 마침내 태어나 기뻐하고 또한 숙명(宿命)을 알면서 각각 스스로 그 나라의 부처님 처소에 이르러 머리를 조아려 법을 받았다.
005_0001_c_23L諸有地獄餓鬼蠕動之類及八難處皆悉解脫得生天上人中齊第六天適生天上人中已皆大歡喜卽識宿命詣佛所稽首受法如是十方恒邊沙國土諸三惡趣及八難處亦離對苦生天上人中齊第六天適生歡喜亦識宿命各各自至其國佛所稽首受
그때 삼천대천국토에 있는 모든 눈먼 자는 볼 수 있게 되고, 귀먹은 자는 들을 수 있게 되고, 벙어리는 능히 말을 할 수 있게 되고, 구부러진 자는 펴지고, 두 다리로 걷지 못하는 자는 수족을 얻고, 미친 자는 정신이 올바르게 되고, 산란스러운 자는 선정[定]을 얻게 되었다. 병이 있는 자는 회복되고 배고프고 목마른 자는 포만하게 되고, 힘이 없는 자는 힘을 얻게 되고 늙은 자는 젊어지고, 옷이 없는 자는 옷을 얻게 되었다. 모든 중생들이 모두 같은 뜻[同志]을 얻어 서로를 아버지같이 어머니같이 형같이 아우같이 보았다. 10선(善)을 평등히 행하고 순박하게 범사(梵事)를 행하니 번뇌[瑕穢]가 없고 조용하면서 즐거웠다. 비유하면 마치 비구가 제3선(第三禪)1)을 얻음과 같아, 모든 중생들은 모두 지혜에 이르게 되어 이미 조복하여 자신을 지켜서 중생을 어지럽게 하지 않았다.
005_0002_a_08L爾時三千大千國土諸盲者得視聾者得聽瘂者能言傴者得申拘躄者得手足狂者得正亂者得定病者得愈飢渴者得飽滿羸者得力老者得少裸者得衣一切衆生皆得同志相視如父如母如兄如弟等行十善淳修梵事無有瑕穢澹然快樂譬如比丘得第三禪一切衆生皆逮於智調已自守不嬈衆生
그때 세존께서는 사자상(師子牀)에 앉아 계셨는데, 이 삼천대천국토에서 덕이 우뚝 존엄스러웠으며 광명과 색상(色像)과 위덕(威德)이 거룩하였다. 비유하면 마치 산(山) 중의 왕인 수미산에 많은 산이 미치지 못하는 것과 같았다.
005_0002_a_16L爾時世尊坐師子牀於此三千大千國土其德特尊光明色像威德巍巍譬如山王須彌衆山無能及者
005_0002_b_01L그때 세존께서는 모든 여래ㆍ무소착ㆍ등정각의 법대로 크고 넓은 음성[大普音]으로써 삼천대천국토에 두루 하시니, 모든 수타회천(首陀會天:정거천)과 모든 범천(梵天)과 제육천왕과 석천(釋天)과 사왕천(王天)과 그 가운데 모든 천과 모든 중생들이 빠짐없이 사자좌(師子座)를 보고 부처님께서 설하신 법을 들었다. 각각 하늘에 있는 갖가지 이름의 향과 꽃을 갖고 부처님 처소에 나아가서 여래ㆍ무소착ㆍ등정각께 공양하였다. 삼천대천국토에 있는 중생들은 각각 세간에서 이름 있는 향[名香]과 물과 육지에서 나는 여러 꽃들을 가지고 부처님 처소에 나아가서 세존께 공양하였다.
005_0002_a_19L爾時世尊如諸如來無所著等正覺法以大普音遍三千大千國土諸首陁會天及諸梵天六天王釋天四王天其中諸天及諸衆生悉見師子座聞佛所說各持天上所有種種名香種種名華來詣佛供養如來無所著等正覺於是三千大千國土其中衆生各持世閒所有名香水陸諸華來詣佛所供養世
이때 모든 하늘의 향화(香華)와 중생의 향화로서 공양할 수 있는 것을 여래 위에 흩으니 공중에서 변하여 큰 누대[臺]를 이루었다. 그 누대에는 모든 당번과 당번화개가 드리워져서 오색으로 영롱하게 빛이 났다. 그 화개 광명이 두루 삼천대천국토를 빠짐없이 비추니 모두 금색이 되었다. 시방의 갠지스강의 모래 수처럼 많은 모든 불국토도 역시 이와 같았다.
005_0002_b_05L是時諸天香華衆生香華所可供養散如來上者於空中合化成大臺於其臺中垂諸幢幡幢幡華蓋五色繽紛華蓋光明悉遍照三千大千國土皆作金色十方恒邊沙諸佛國土亦復如是
이때 염부제(閻浮提) 사람들은 마음속으로 스스로 생각하기를 ‘오늘 여래ㆍ무소착ㆍ등정각께서는 오직 우리들만을 위하여 설법하시고 다른 곳에는 계시지 않는다’고 하였다. 모든 삼천대천국토 가운데 모든 중생들도 각각 ‘오늘 여래께서 우리 앞에 앉아 계시면서 오직 우리들만을 위하여 설법하시고 다른 나라에는 계시지 않는다’고 생각하였다.
005_0002_b_10L是時閻浮提人意自念言今日如來無所著等正覺獨爲我等說法不在餘處諸三千大千國土中諸衆生亦各念言今日如來在我前獨爲我等說法不在餘國
이때 세존께서 사자좌에서 다시 광명을 놓아 삼천대천국토를 비추니, 그 중에서 광명을 본 중생은 동방의 갠지스강의 모래 수처럼 많은 부처님과 제자들을 모두 보았으며, 간사하(間沙訶) 국토의 석가문(釋迦文)부처님과 모든 회중들도 보았다. 시방의 국토 각각에서 서로 보는 것도 다시 이와 같았다. 동방으로 갠지스강의 모래 수처럼 많은 국토들을 지나가면 보적(寶積)이라는 세계가 있고, 그곳의 부처님 명호는 보사(寶事) 여래ㆍ무소착ㆍ등정각이신데, 지금 현재 반야바라밀로써 일체를 교화하고 계시었다.
005_0002_b_14L爾時世尊於師子座復放光明照於三千大千國土其中衆生見光明者盡見東方恒邊沙佛及弟子衆悉見是間沙訶國土釋迦文佛及諸會衆十方國土各各相見亦復如是東方度如恒邊沙國有世界名寶迹其佛號寶事如來無所著等正覺今現在以般若波羅蜜教化一切
005_0002_c_01L 보명(普明)이라는 보살이 있어 석가문부처님의 광명 변화와 위신력에 감동되어 곧 보사여래께 아뢰었다.
“오늘 무슨 인연으로 이 부처님 몸의 광명 변화가 감동시킴이 이와 같습니까?”
보사여래께서 보명에게 말씀하셨다.
“서방으로 지극히 먼 곳에 사하(沙訶)라는 세계가 있고, 그곳의 부처님 명호[佛名]는 석가문(釋迦文)이신데 지금 현재 모든 보살들을 위해서 반야바라밀법을 설하시니, 이것이 그 상서로움을 보이시는 것이다.”
005_0002_b_22L有菩薩名普明釋迦文佛光明變化威神感動便白寶事如來言今日何緣有是佛身光明變化感動如是寶事如來告普明西方極遠有世界名沙訶其佛號釋迦文今現在爲諸菩薩說般若波羅蜜是其瑞應
보명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예, 그러하옵니다. 세존이시여, 제가 저 석가문부처님께 나아가 뵙고 예배드리고 공양올리고자 합니다. 그 나라의 보살들은 모두 총지(摠持)를 얻었으며 모든 삼매와 초월삼매를 얻었습니다.”
부처님께서 보명에게 말씀하셨다.
“가고자 하면 뜻대로 하거라.”
005_0002_c_05L普明白佛言唯然我欲詣彼見釋迦文佛禮事供養彼國菩薩皆得摠持得諸三昧超越三昧佛告普明欲往隨意
이때 보사부처님께서는 곧 천 잎의 금색연화를 보명에게 주시면서 말씀하셨다.
“이것을 석가문부처님께 공양하여라.”
거듭 보명에게 말씀하셨다.
“그대는 저 국토에 나아가되 위의를 지키고 법도(法度)를 잃지 말아야 한다. 왜냐하면 그 나라의 보살은 율행(律行)을 지켰으므로 이곳에 태어나게 된 것이기 때문이다.”
005_0002_c_08L時寶事佛便以千葉金色蓮華與普明言持是供養釋迦文佛重告普明汝詣彼國攝持威儀無失法度所以者何彼國菩薩奉持律行是以生彼
이때 보명보살은 무앙수 백천 보살들과 무수한 비구들과 모든 선남자와 선여인들과 함께 동방으로부터 지나오면서 모든 부처님들께 향화로써 공양올리고 예배드렸다. 인계(忍界:사바세계)에 나아가서 석가문부처님을 뵙고 머리를 조아려 예를 올리고 보명보살이 석가문부처님께 아뢰었다.
“보사여래께서 간절하게 안부를 여쭙기를, ‘세존이시여, 앉고 일어나시는 동작은 가볍고 기력은 평상시와 같으십니까?’라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지금 이 꽃을 세존께 공양드리라고 하셨습니다.”
005_0002_c_12L是時普明菩薩與無央數百千菩薩無數比丘諸善男子善女人衆從東方來--所經諸佛皆以香華供養禮事--來詣忍界見釋迦文佛稽首作禮普明菩薩白釋迦文佛言寶事如來致問慇懃問訊世尊坐起輕利氣力如常不今奉此華供養世尊
005_0003_a_01L부처님께서는 즉시 그것을 받으셨다. 석가문부처님께서는 곧 이 꽃을 동방의 갠지스강의 모래 수처럼 많은 불국토에 흩뿌리자 그 꽃이 두루 이르고, 하나하나의 꽃에는 모두 부처님께서 앉아 계시면서 반야바라밀법을 설하시어 중생을 교화하셨다. 이 가르침을 들은 자는 모두 위없는 바르고 참된 도의 뜻을 발하였다. 저 선남자와 선여인들은 보명보살을 따라와서 모두 석가문부처님의 발에 예를 올리고 가지고 온 향화로 세존께 공양하였다.
005_0002_c_19L佛卽受之釋迦文佛便以此華散於東方恒邊沙佛國華遍至一一華者皆有坐佛皆說般若波羅蜜教化衆生聞是教者皆發無上正眞道意彼善男子善女人隨普明菩薩來者皆禮事釋迦文佛足所齎香華供養世尊
남방으로 갠지스강의 모래 수처럼 많은 국토를 지나가면 도우(度憂)라는 세계가 있는데, 그곳의 부처님 명호는 무우위(無憂威) 여래ㆍ무소착ㆍ정등각이시며, 이우(離憂)라는 보살이 있었다. 서방으로 갠지스강의 모래 수처럼 많은 국토를 지나가면 멸악(滅惡)이라는 세계가 있는데, 그곳의 부처님 명호는 보상(寶上) 여래ㆍ무소착ㆍ등정각이시며, 의행(意行)이라는 보살이 있었다. 북방으로 갠지스강의 모래 수처럼 많은 국토를 지나가면 승(勝)이라는 세계가 있는데, 그곳의 부처님 명호는 인왕(仁王) 여래ㆍ무소착ㆍ등정각이시며, 시승(施勝)이라는 보살이 있었다.
005_0003_a_02L南方度如恒邊沙國有世界名度憂其佛號無憂威如來無所著等正覺有菩薩名離憂西方度如恒邊沙國有世界名滅惡其佛號寶上如來無所著等正覺菩薩名意行北方度如恒邊沙有世界名勝其佛號仁王如來無所著正覺有菩薩名施勝
하방(下方)으로 갠지스강의 모래 수처럼 많은 국토를 지나가면 현(賢)이라는 세계가 있고, 그곳의 부처님 명호는 현위(賢威) 여래ㆍ무소착ㆍ등정각이시며, 묘화(妙華)라는 보살이 있었다. 상방(上方)으로 갠지스강의 모래 수처럼 많은 국토를 지나오면 사락(思樂)이라는 세계가 있고, 그곳의 부처님 명호는 사락위(思樂威) 여래ㆍ무소착ㆍ등정각이시며, 사락시(思樂施)라는 보살이 있었다.
005_0003_a_09L下方度如恒邊有世界名賢其佛號賢威如來所著等正覺有菩薩名妙華上方度如恒邊沙有世界名思樂其佛號思樂威如來無所著等正覺有菩薩名思樂施
이와 같이 육방(方)의 보살들이 각각 부처님께 아뢰었다.
“무슨 변화로 이 같은 현상이 여기에 나타난 것입니까?”
부처님께서 각각 모든 보살들에게 말씀하셨다.
“여기로부터 지극히 먼 곳에 인세계(忍世界:사바세계)가 있는데, 부처님 명호는 석가문으로서 모든 보살들을 위해서 반야바라밀법을 설하시니, 이것이 상서로움[瑞應]을 보이신 것이다.”
저 보살들이 각각 부처님께 아뢰었다.
“인계에 나아가서 석가문부처님을 뵙고 공양올리고 예배드리고자 합니다.”
005_0003_a_14L如是六方菩薩各白其佛何變化而現於此其佛各報諸菩薩去是極遠有忍世界佛號釋迦文爲諸菩薩說般若波羅蜜是其瑞應彼諸菩薩各白其佛欲詣忍界見釋迦文佛禮事供養
그때 모든 부처님께서는 각각에게 보화(寶華)를 주셨다. 그리고 모든 무수한 백천 보살들과 모든 비구승과 선남자와 선여인들이 모두 이곳에 함께 왔으며, 지나오는 모든 국토에서 각각 이 향화로써 모든 부처님들께 공양올렸다.
005_0003_a_19L爾時諸佛各與寶及諸無數百千菩薩諸比丘僧男子善女人俱來詣此所經諸國土各以香華供養諸佛
005_0003_b_01L다음에 인계(忍界)에 나아가서 석가문부처님을 뵙고 공양올리고 예배드리고 안부를 여쭈는 일은 각각 동방의 모든 보살처럼 했다. 그때 일시(一時)에 삼천대천국계(千大千國界)의 땅에 있던 것이 보배를 이루었으며 모든 나무와 초목들도 빠짐없이 향화가 되었고 모든 당번과 오색 비단의 화개 등이 걸려 있었다. 비유하면 마치 화적세계(華迹世界)의 보화여래(寶華如來) 국토와 같으니, 문수사리(文殊師利)와 선주의왕천자(善住意王天子)와 모든 대위신(大威神)을 지닌 보살들이 거처하는 국토이다. 이 인세계(忍世界)의 모든 것이 진기하고 묘함[珍妙]도 또한 저 국토와 같았다.
005_0003_a_22L次詣忍界見釋迦文佛供養禮事問訊皆如東方諸菩薩比爾時一時之頃三千大千國其地所有皆成爲寶諸樹草木悉爲香華懸諸幢幡繒綵華蓋譬如華迹世界普華如來國土文殊師利住意王天子及諸大威神菩薩所處國土此忍世界所有珍妙亦如彼國
그때 대중의 모임에 모든 천(天)ㆍ마(魔)ㆍ범(梵)과 용ㆍ귀신ㆍ사문ㆍ바라문ㆍ세계의 백성과 모든 보살마하살들과 새롭게 발심한 자가 모두 다 와서 모였다. 부처님께서는 대중의 모임이 이미 다 이루어진 것[定]을 아시고 사리불에게 말씀하셨다.
“보살마하살은 반드시 반야바라밀을 익히고 행해야 한다.”
005_0003_b_06L爾時衆會諸天魔梵諸龍鬼神沙門婆羅門世界人民諸菩薩摩訶薩及新發意者皆悉來集佛知衆會已定告舍利弗言菩薩摩訶薩當習行般若波羅蜜
사리불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일체 제법(諸法)을 잘 알고자 하면 어떻게 반야바라밀을 행해야 합니까?”
005_0003_b_11L舍利弗白佛言欲逮知一切諸法當云何行般若波羅蜜
부처님께서 사리불에게 말씀하셨다.
“반야바라밀을 행하는 보살마하살은 보시함에 재물과 베푸는 자와 받는 자가 있은 적이 없음으로써 단(檀:보시)바라밀을 행하고, 죄를 알고 복을 앎으로써 시(尸:지계)바라밀을 행하고, 성내는 마음을 일으키지 않음으로써 찬제(羼提:인욕)바라밀을 행하고, 몸과 입으로 항상 정진하여 뜻에 게으르지 않음으로써 유체(惟逮:정진)바라밀을 행하고, 6정(情: 희ㆍ노ㆍ애ㆍ락ㆍ악, 혹은 6근)에 탐익하는[味] 바 없음으로써 선(禪:선정)바라밀을 행하였다.”
005_0003_b_12L佛告舍利弗菩薩摩訶薩行般若波羅蜜未曾不布施有財有施有受者行檀波羅蜜知罪知福爲行尸波羅不起恚意爲行羼提波羅蜜身口常精進意不懈怠爲行惟逮波羅蜜於六情無所味爲行禪波羅蜜
005_0003_c_01L부처님께서 사리불에게 말씀하셨다.
“보살마하살이 반야바라밀을 행함에는 정의(定意:삼매)에서 일어나지 않아야 하고 마땅히 4의지(意止:4념처)ㆍ4의단(意斷:4정근, 4정단)ㆍ4신족(神足)ㆍ5근(根)ㆍ5력(力)ㆍ7각의(覺意:7각지)ㆍ현성팔품도(賢聖八品道:8정도)를 구족해야 한다. 또 마땅히 공(空)삼매ㆍ무상(無相)삼매ㆍ무원(無願)삼매를 구족해야 한다. 4선(禪)ㆍ4등(等:자ㆍ비ㆍ희ㆍ사, 4무량심)ㆍ4무형삼매(無形三昧:4무색정)를 구족해야 하며, 8해선(解禪:8배사, 8해탈)을 구족해야 하고 9차제선(次第禪)을 얻어야 한다. 마땅히 9상(相:9想)인, 신사상(新死相)ㆍ근전속신상(筋纏束薪相)ㆍ청어상(靑瘀相:어혈상)ㆍ농상(膿相)ㆍ혈상(血相)ㆍ식불소상(食不消相)ㆍ골절분리상(骨節分離相)ㆍ구골상(久骨相)ㆍ소초가악상(燒焦可惡相)을 알아야 한다.
005_0003_b_18L佛告舍利弗菩薩摩訶薩行般若波羅蜜定意不起當具四意止四意斷四神五根五力七覺意賢聖八品道具足空三昧無相三昧無願三昧足四禪四等四無形三昧具八解禪得九次第禪當復知九相新死相纏束薪相靑瘀相膿相血相食不消骨節分離相久骨相燒燋可惡相
이 모든 상을 이미 알고 나서는 마땅히 부처님을 염하고 법에 뜻을 두고 비구승에 뜻을 두어야 하고, 보시[施]ㆍ지계[戒]에 뜻을 두어야 하고 안반수의(安般守意)에 뜻을 두어야 하고, 무상(無常)ㆍ고(苦)ㆍ공(空)ㆍ무아인상(無我人想)과 무소낙상(無所樂想:즐겁다는 생각이 없는 것)ㆍ무생멸상(無生滅想)ㆍ무도상(無道想)ㆍ무진상(無盡想)ㆍ무소기상(無所起想)ㆍ선상(善想)ㆍ법상(法想)에 뜻을 두어야 한다. 모든 중생들의 뜻[意]을 미리 아는 것을 지혜롭다고 한다. 그러면 곧 각의삼매(覺意三昧)와 무외삼매(無畏三昧)를 얻고 유상(有想)ㆍ유외(有畏)ㆍ무상(無想)ㆍ무외(無畏)ㆍ역무상역무외(亦無想亦無畏)ㆍ소부지근(所不知根)ㆍ당지(當知)ㆍ이지(已知)를 마땅히 알려고 하면 8환(患)을 지나야 하고 12쇠(衰)를 물리쳐야만 한다.
005_0003_c_03L已知諸相當念佛志法志比丘僧在施戒志在安般守意志在無常無我人想無所樂想無生滅想道想無盡想無所起想善想法想知一切衆生之意是謂爲慧便得覺意三昧無畏三昧有想有畏無想無亦無想亦無畏所不知根當知當知欲過八患卻十二衰
부처님의 10력(力)ㆍ18법(法)ㆍ4무소외(無所畏)ㆍ4무애혜(無礙慧)ㆍ대자대비(大慈大悲)를 구족해야 한다. 모든 보살의 혜(慧)를 깨달아 알려고 하는 자는 마땅히 반야바라밀을 익혀야 한다. 보살마하살이 살운야(薩云若:일체지)를 구족하려면 생사를 여의어야 하고, 처음 익히는 자[習緖者]는 마땅히 반야바라밀을 배워야 한다. 이와 같음이 사리불이여, 보살마하살이 반야바라밀을 행하는 것이다.
005_0003_c_11L具足佛十力十八法四無所畏四無㝵慧慈大悲覺知一切菩薩慧者當習般若波羅蜜菩薩摩訶薩欲具足薩云離於生死習緖者當學般若波羅如是舍利弗是爲菩薩摩訶薩行般若波羅蜜
또 사리불이여, 보살마하살이 보살위(菩薩位)에 오르려고 하고 성문지(聲聞地)와 벽지불지(辟支佛地)를 지나려고 하고 아유월치지(阿惟越致地)2)에 머물려고 한다면 마땅히 반야바라밀을 배워야 한다. 6통(通)에 머물려고 하고 모든 사람들의 뜻이 취향하는 바를 알려고 하면 마땅히 반야바라밀을 배워야 한다. 나한(羅漢)ㆍ벽지불(辟支佛)의 지혜보다 뛰어나고자 하면 마땅히 반야바라밀을 배워야 한다. 보살마하살이 모든 다린니삼매문(陀隣尼三昧門)과 모든 중지문(衆智門)을 얻으려고 한다면 마땅히 반야바라밀을 배워야 한다.
005_0003_c_17L復次舍利弗菩薩摩訶薩欲上菩薩位者欲過聲聞辟支佛欲住阿惟越致地者當學般若波羅蜜欲住六通知一切人意所趣向當學般若波羅蜜欲勝羅漢辟支佛慧者當學般若波羅蜜菩薩摩訶薩悉欲得諸陁鄰尼三昧門諸衆智門者當學般若波羅蜜
005_0004_a_01L 모든 성문ㆍ벽지불의 가(家)에서 보시하고 계를 지키며 남을 도와 갖가지 공덕을 지으면서 그 상위[上]에 오르려고 한다면 마땅히 반야바라밀을 배워야 한다. 보살마하살이 성문ㆍ벽지불의 가에서 모든 계ㆍ삼매ㆍ지혜ㆍ해탈견ㆍ해탈혜를 지니고 그보다 뛰어나고자 하면 마땅히 반야바라밀을 배워야 한다. 보살마하살이 조금 보시하고[少施]ㆍ조금 계를 지키고[少戒] 조금 인욕하고[少忍] 조금 정진하고[少進] 조금 선정하고[少禪] 익히고 행한 것이 적으면서도 큰 과보와 공덕이 무량함을 얻으려고 한다면 마땅히 반야바라밀을 배워야 한다.
005_0004_a_01L諸聲聞辟支佛家所作布施持戒勸助種種功德欲過其上者當學般若波羅蜜菩薩摩訶薩欲知聲聞辟支佛家諸所有三昧智慧解脫見解脫慧欲過其上者當學般若波羅蜜菩薩摩訶薩欲少施少戒少忍少進少禪所習行少而得大報功德無量者當學般若波羅蜜
보살마하살이 친족의 신체가 부처님의 형상과 같기를 원하면 마땅히 반야바라밀을 배워야 한다. 보살마하살이 대사(大士)의 32상(相)과 80종호(種好)를 구족하려고 하고 모든 보살 종성(種姓)을 이루어서 구마라부(鳩摩羅浮)를 얻는데 이르게 하려 한다면 마땅히 반야바라밀을 배워야 한다.
005_0004_a_09L菩薩摩訶薩欲使親族身體如佛形像者當學般若波羅蜜菩薩摩訶薩欲具足大士三十二相八十種好成諸菩薩種姓逮得鳩摩羅浮當學般若波羅蜜
보살마하살이 모든 부처님 세존으로부터 떠나지 않으려 하고, 모든 부처님께 공양하고 온갖 행으로 공덕을 이루려고 한다면 마땅히 반야바라밀을 배워야 한다. 보살마하살이 모든 중생들이 원하는 것을 충족시켜 주고자 하고, 음식ㆍ수레[車]ㆍ말ㆍ신발ㆍ갖옷ㆍ화만(華幔)으로 장식한 침상 도구를 구해서 중생이 구하는 바를 주어 구족하게 할 수 있게 하고자 이를 얻으려 하면 마땅히 반야바라밀을 배워야만 한다.
005_0004_a_13L菩薩摩訶薩常不欲離諸佛世尊供養諸佛種種所行欲成功德者當學般若波羅蜜薩摩訶薩欲滿一切衆生之願欲求飮食車乘象馬履屣衣裘香華幔飾牀臥之具給衆所求能令具足欲得是者當學般若波羅蜜
005_0004_b_01L또한 사리불이여, 보살마하살이 갠지스강의 모래 수처럼 많은 불국토 가운데 사람들로 하여금 빠짐없이 6바라밀을 구족하여 행하게 하려면 마땅히 반야바라밀을 배워야 한다. 보살마하살이 공덕을 행하여 바로 부처님 지위에 이르고자 하면 마땅히 반야바라밀을 배워야 한다. 보살마하살이 시방의 갠지스강의 모래 수처럼 많은 불국토의 모든 부처님 세존으로부터 공덕을 찬탄받으려고 한다면 반야바라밀을 배워야 한다.
005_0004_a_19L復次舍利弗菩薩摩訶薩欲使恒邊沙佛國中人悉具足行六波羅蜜者當學般若波羅蜜菩薩摩訶薩欲行功德使正至佛者當學般若波羅蜜菩薩摩訶薩欲使十方恒邊沙佛國土諸佛世尊所讚歎功德者當學般若波羅蜜
보살마하살이 뜻을 한 번 발하여 시방의 갠지스강의 모래 수처럼 많은 불국토들을 초월하여 널리 빠짐없이 이르고자 하면 마땅히 반야바라밀을 배워야 한다. 보살마하살이 일음(一音)을 발해서 모든 시방에서 그 음성을 듣게 하려면 마땅히 반야바라밀을 배워야 한다. 보살마하살이 모든 시방의 모든 불국토를 보호해서 끊어지지 않게 하려면 마땅히 반야바라밀을 배워야 한다.
005_0004_b_02L薩摩訶薩欲一發意超越十方恒邊沙諸佛國土悉遍至者當學般若波羅蜜菩薩摩訶薩欲發一音都使十方盡聞其聲者當學般若波羅蜜薩摩訶薩欲護一切十方諸佛剎使不斷者當學般若波羅蜜
보살마하살이 내공(內空)ㆍ외공(外空)ㆍ대공(大空)ㆍ최공(最空)ㆍ공공(空空)ㆍ유위공(有爲空)ㆍ무위공(無爲空)ㆍ지경공(至竟空)ㆍ무한공(無限空)ㆍ소유공(所有空)ㆍ자성공(自性空)ㆍ일체제법공(一切諸法空)ㆍ무소의공(無所猗空)ㆍ무소유공(無所有空) 등 이러한 공(空)의 법[事法]을 알려고 한다면 마땅히 반야바라밀을 배워야 한다.
005_0004_b_08L菩薩摩訶薩欲住內空外空大空最空空空爲空無爲空至竟空無限空所有空自性空一切諸法空無所猗空無所有空欲知是空事法者當學般若波羅蜜
보살마하살이 일체의 모든 부처님들과 모든 법이 여여함을 깨달으려고 한다면 마땅히 반야바라밀을 배워야 한다. 일체 모든 법성(法性)을 알려고 한다면 마땅히 반야바라밀을 배워야 한다. 일체 모든 법의 진제(眞際)를 알려고 한다면 마땅히 반야바라밀을 배워야 한다.
005_0004_b_13L菩薩摩訶薩欲覺知一切諸佛諸法如者當學般若波羅蜜欲知一切諸法性者當學般若波羅蜜欲知一切諸法眞際者當學般若波羅蜜
사리불이여, 보살마하살이 이와 같음이 반야바라밀을 행함이니 마땅히 여기에 머물러야 한다.
005_0004_b_16L舍利弗菩薩摩訶薩如是爲行般若波羅蜜當作是住
또한 사리불이여, 보살마하살이 삼천대천국토 가운데 있는 티끌의 수[塵數]와 모든 수목ㆍ생초(生草)ㆍ지엽(枝葉)ㆍ경절(莖節) 등의 수를 빠짐없이 알려고 한다면 마땅히 반야바라밀을 배워야 한다. 보살마하살이 한 터럭[一毛]을 쪼개어 백 개로 나누고 그 중 하나로써 삼천대천국토 가운데 있는 바닷물을 취하여 찍어서 몇 방울인가를 헤아려 알고 ,그 숫자가 물의 성질[水性]을 어지럽게 하지 않음을 다 알고자 한다면 마땅히 반야바라밀을 배워야 한다.
005_0004_b_18L復次舍利弗菩薩摩訶薩欲知三千大千國土其中塵及諸樹木生草枝葉莖節悉欲知是數者當學般若波羅蜜菩薩摩訶薩欲以一毛破爲百分以一分毛取三千大千國土其中海水數知幾渧悉知其數不嬈水性欲得是者當學般若波羅蜜
005_0004_c_01L 삼천대천국토 가운데 있는 불이 일어남이 마치 겁이 다하여 타버릴 때와 같을 경우에, 일시에 큰 불을 불어서 꺼버리려고 한다면 마땅히 반야바라밀을 배워야 한다. 삼천대천국토 가운데 큰 바람이 일어나서 수미대산을 마치 겨처럼 휩쓸어 버릴 때 능히 한 손가락으로 그 바람의 힘을 막아서 일어나지 않게 하려면 반야바라밀을 마땅히 배워야 한다. 보살마하살이 가부좌를 하고서 삼천대천국토의 허공을 가득 채우려고 한다면 마땅히 반야바라밀을 배워야 한다.
005_0004_c_02L三千大千國土其中火譬如劫盡燒時欲一時吹滅大火當學般若波羅蜜三千大千國土其中大風起吹須彌大山令如糠((穀-(一/禾)+米)/會)能以一指障其風力令不起者當學般若波羅蜜菩薩摩訶薩欲以結跏趺坐悉遍滿三千大千國土虛空得是者當學般若波羅蜜
삼천대천국토에 있는 모든 수미산을 능히 한 손으로 들어서 타방의 무수한 불국토에 놓으려고 한다면 마땅히 반야바라밀을 배워야 한다. 보살마하살이 한 발우의 음식으로 시방의 갠지스강의 모래 수처럼 많은 부처님과 제자들을 모두 만족하게 하고자 하면 반야바라밀을 배워야 한다.
005_0004_c_09L三千大千國土諸須彌山能持一手擧著他方無數佛國欲得是者當學般若波羅菩薩摩訶薩能以一鉢之飯充飽十方恒邊沙佛及弟子衆悉令滿足當學般若波羅蜜
또한 진기한 보배ㆍ복식ㆍ당번ㆍ비단 일산[繒蓋]ㆍ향화로 갠지스강의 모래 수처럼 많은 부처님과 제자들을 공양하려고 한다면 마땅히 반야바라밀을 배워야 한다. 시방의 갠지스강의 모래 수처럼 많은 국토들 가운데 있는 중생들이 모두 계(戒)ㆍ삼매(三昧)ㆍ지혜(智慧)ㆍ해탈견(解脫見)ㆍ해탈혜(解脫慧)를 갖추게 하고, 사문(沙門) 4도(道:수다원과ㆍ사다함과ㆍ아나함과ㆍ아라한과)와 무여니원(無餘泥洹:무여열반)을 얻게 하고자 하면 마땅히 반야바라밀을 배워야 한다.
005_0004_c_14L又以珍寶服飾幢幡繒蓋香華供養恒邊沙佛及弟子衆欲得是者當學般若波羅蜜使十方恒邊沙國其中衆生悉具於三昧智慧解脫見解脫慧沙門四道乃至無餘泥洹欲得是者當學般若波羅蜜
005_0005_a_01L또한 사리불이여, 보살마하살이 반야바라밀을 행하면서 만약 보시를 행할 때는 마땅히 생각하기를, ‘나는 큰 과보를 얻게 될 것이고 존자가(尊者家) 또는 범지 대성가(梵志大姓家)ㆍ가라월가(迦羅越家)3)에 태어나게 될 것이고 사왕천(王天), 나아가 제6천에 태어나게 될 것이고 이 보시로 인해서 제1선(第一禪)에서부터 4선(禪)ㆍ공무형선(空無形禪)에 이르게 될 것이다. 보시를 지으면 현성팔품도를 얻을 것이고 수다원(須陀洹)에서부터 위로 아라한ㆍ벽지불에 이르게 될 것이다’라고 해도 마땅히 반야바라밀을 배워야 한다.
005_0004_c_20L復次舍利弗菩薩摩訶薩行般若波羅蜜者若布施當作是念使我得大果報得生尊者家梵志大姓家迦羅越家生四王天上乃至第六天中因是布施得第一禪上至四空無形禪作是布施得賢聖八品得須陁洹上至阿羅漢辟支佛者當學般若波羅蜜
또한 사리불이여, 보살마하살이 반야바라밀을 행함에는 혜방편(慧方便)으로써 6바라밀을 구족하게 된다.”
005_0005_a_04L復次舍利弗菩薩摩訶薩行般若波羅蜜以慧方便足六波羅蜜
사리불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보살마하살이 어떻게 보시를 해야 6바라밀을 구족합니까?”
005_0005_a_06L舍利弗白佛言菩薩摩訶薩云何布施具足六波羅蜜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보살마하살이 단바라밀을 행하려고 한다면 마땅히 의지함이 없는 법[無所猗法]을 익혀서 그 보시하는 자와 받는 자로 하여금 모든 바라밀을 구족하게 하면 이것이 단바라밀을 구족하는 것이다. 선에 대해서도 악에 대해서도 죄와 복을 더불어 행하지 않는 것이 시바라밀이다. 성냄도 없고, 기뻐함도 없는 것이 찬제바라밀이다. 뜻에 게으름이 없는 것이 유체바라밀이다. 집착할 바 없음에 망상이나 의심을 일으키지 않는 것이 선바라밀이다. 모든 법을 여읜 것이 반야바라밀이다.
005_0005_a_07L佛言菩薩摩訶薩行檀波羅蜜者當習無所猗法其所布施及受者令具足諸波羅蜜是爲具足檀波羅蜜於善於惡不與罪福是爲尸波羅蜜無瞋無是爲羼提波羅蜜意無懈怠是爲惟逮波羅蜜於無所著不起狐疑爲禪波羅蜜離於諸法是爲般若波羅蜜
또한 사라불이여, 보살마하살이 과거ㆍ미래ㆍ현재의 모든 부처님 세존의 법을 알려고 한다면 마땅히 반야바라밀을 배워야 한다. 유위(有爲)ㆍ무위(無爲)의 법을 뛰어넘으려[度] 한다면 반야바라밀을 배워야 한다.
005_0005_a_15L復次舍利弗菩薩摩訶薩欲知過去當來今現在諸佛世尊之法者當學般若波羅蜜欲度有爲無爲之當學般若波羅蜜
005_0005_b_02L 과거ㆍ미래ㆍ현재의 모든 부처님과 모든 법이 여여함과 법상(法相)이 일어남을 알려고 해도, 멸제(滅際)를 알려고 해도, 성문ㆍ벽지불 앞을 지나고자 해도, 일체의 모든 부처님을 위해서 모든 일을 담당하고자 하고 모든 부처님 세존 안의 권속이 되고자 해도, 대권속을 도모하는 자가 보살의 권속을 얻고자 해도, 대보시를 갚는 자가 무상의 보시[無相施]를 행하고자 해도, 악한 뜻을 일으키지 않으려고 해도, 성을 내고 원한을 갖는 뜻을 일으키지 않으려고 해도, 게으른 뜻을 일으키지 않으려고 해도, 어지러운 뜻을 일으키지 않으려고 해도, 악한 지혜를 일으키지 않으려고 해도 마땅히 반야바라밀을 배워야 한다.
005_0005_a_18L欲覺過去當來今現在諸佛諸法如者法相所起欲逮覺滅際者欲過聲聞辟支佛前爲一切諸佛給所當者欲爲諸佛世尊內眷屬者啚大眷屬者欲得菩薩眷屬者報大施者欲行無相施者不起惡意者欲不起恚恨意者欲不起懈怠意者欲不起亂意者欲不起惡智者當學般若波羅蜜
또한 사리불이여, 보살마하살이 일체를 보시와 계에 대한 생각에 세우고 공덕에 힘쓰고 권하고 도와 주려고 한다면 마땅히 반야바라밀을 배워야 한다. 보살마하살이 5안(眼)을 세우려고 한다면 마땅히 반야바라밀을 배워야 한다. 무엇이 5안인가? 육안(肉眼)ㆍ천안(天眼)ㆍ지안(智眼)ㆍ법안(法眼)ㆍ불안(佛眼)이다.
005_0005_b_04L復次舍利菩薩摩訶薩欲使一切立於布施作務勸助功德者當學般若波羅蜜菩薩摩訶薩欲立五眼者當學般若波羅蜜何等爲五眼肉眼天眼智眼法眼佛眼
또한 사리불이여, 보살마하살이 천안을 얻어 시방 모든 부처님들을 보고자 하고, 천이(天耳)를 얻어 시방 모든 부처님께서 설법하시는 것을 들으려 하고, 모든 부처님의 뜻을 모두 알려고 한다면 마땅히 반야바라밀을 배워야만 한다. 보살마하살이 시방 모든 부처님께서 설법하심이 끊어지지 않는 것과 나아가 아뇩다라삼야삼보(阿耨多羅三耶三菩: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들으려고 한다면 마땅히 반야바라밀을 배워야 한다.
005_0005_b_09L復次舍利弗菩薩摩訶薩欲得天眼見十方諸佛者天耳聽十方諸佛所說法者欲悉知諸佛意者當學般若波羅蜜菩薩摩訶薩欲聞十方諸佛所說不斷乃至阿耨多羅三耶三菩者當學般若波羅蜜
또한 사리불이여, 보살마하살이 과거의 모든 부처님과 현재의 모든 부처님 세존의 찰토(刹土)를 보려고 한다면 마땅히 반야바라밀을 배워야 한다. 보살마하살이 시방 모든 부처님께서 설하신 12부경(部經)을 듣고자 하고 외우고자 하거나 모든 성문으로서 아직 들어본 적이 없다면 마땅히 반야바라밀을 배워야 한다. 보살마하살이 시방 모든 부처님께서 설하신 법과 앞으로 설하실 것을 듣고 모든 중생들을 알고 두루 가르치고자 한다면 마땅히 반야바라밀을 배워야 한다.
005_0005_b_14L復次舍利弗菩薩摩訶薩欲見過去諸佛現在諸佛世尊剎土者當學般若波羅蜜菩薩摩訶薩欲聞十方諸佛所說十二部經欲諷誦者及諸聲聞所未曾聞者當學般若波羅蜜薩摩訶薩欲聞十方諸佛所可說法甫當所說悉欲識知遍教衆生者學般若波羅蜜
005_0005_c_02L 과거ㆍ미래ㆍ현재의 모든 부처님께서 설하신 법문을 다 들어 알고 듣고 나서는 일체의 독송자에게 두루 가르치고자 한다면 마땅히 반야바라밀을 배워야 한다. 시방의 갠지스강의 모래 수처럼 많은 모든 불세계에 그윽하여 어두운 곳이 있어 해와 달조차 비추지 않는데 그곳에 광명을 지니고 두루 비추려고 한다면 마땅히 반야바라밀을 배워야 한다. 시방의 갠지스강의 모래 수처럼 많은 모든 불세계에 애초부터 불음(佛音)ㆍ법음(法音)ㆍ승음(僧音)을 듣지 못했는데 이 중생들을 세우고 그들로 하여금 모두 정견으로 삼보음(寶音)을 듣게 하고자 한다면 마땅히 반야바라밀을 배워야 한다.
005_0005_b_22L過去當來今現在諸佛所說諸法欲盡聞知聞已遍教一切讀者當學般若波羅蜜十方恒邊沙諸佛世界有窈冥之處日月所不欲持光明悉遍照者當學般若波羅蜜十方恒沙諸佛世界有初不聞佛音法音僧音者能立衆生皆使正見聞三寶音者當學般若波羅蜜
또한 사리불이여, 보살마하살이 시방의 갠지스강의 모래 수처럼 많은 중생들로 하여금 눈먼 자는 보게 하고 귀먹은 자는 듣게 하고, 미친 자는 뜻을 얻게 하고 벌거벗은 자는 옷을 얻게 하고, 주리고 목마른 자는 배부르게 하려고 한다면 마땅히 반야바라밀을 배워야 한다. 보살마하살이 시방의 갠지스강의 모래 수처럼 많은 나라 가운데 죄의 땅인 3악취(惡趣:지옥ㆍ아귀ㆍ축생)에 있는 중생들로 하여금 해탈하게 하여 사람의 몸을 얻게 하고자 한다면 마땅히 반야바라밀을 배워야 한다.
005_0005_c_06L舍利弗菩薩摩訶薩願欲令十方恒沙世界衆生盲者得視聾者得聽狂者得志裸者得衣飢渴者得飽滿當學般若波羅蜜菩薩摩訶薩欲令十方恒沙國其中衆生諸在罪地三惡趣者欲令解脫皆得人身者當學般若波羅蜜
갠지스강의 모래 수처럼 많은 세계에 모든 중생들로 하여금 계행ㆍ삼매ㆍ지혜ㆍ해탈견ㆍ해탈혜를 구족하고 수다원으로부터 아라한ㆍ벽지불, 나아가 아뇩다라삼야삼보와 모든 부처님의 위의(威儀)를 구족하게 하고자 하면 마땅히 반야바라밀을 배워야 한다.
005_0005_c_13L欲使恒沙世界皆令衆具足戒行三昧智慧解脫見解脫從須陁洹至阿羅漢辟支佛乃至阿耨多羅三耶三菩及諸佛威儀者當學般若波羅蜜
또한 사리불이여, 보살마하살이 도를 닦는 일[道事]과 세속의 일[俗事]을 모두 알려고 한다면 마땅히 반야바라밀을 배워야 한다. 걸을 때에 발이 땅에서 4촌(寸)만큼 떨어지게 하고 그 바퀴 발자국[輪跡]이 나타나게 하며 모든 사천왕과 아가니타천(阿迦膩吒天:색구경천)과 무앙수의 모든 천의 권속들에게 둘러싸여 함께 불수(佛樹:보리수)에 이르게 하고, 마땅히 모든 하늘로 하여금 천상의 방석[天上疊]으로 자리를 삼게 하고, 내가 아뇩다라삼야삼보를 이루어 유행하는 곳ㆍ머무는 곳ㆍ앉아 있는 곳을 모두 금강이 되게 하려고 한다면 반야바라밀을 배워야 한다.
005_0005_c_17L復次舍利弗菩薩摩訶薩欲悉知道事俗事者當學般若波羅蜜欲使行時足離地四寸而輪迹現諸四天王及阿迦膩咤天與無央數諸天眷屬圍繞共至佛樹使諸天以天上疊爲座使我成阿耨多羅三耶三菩所遊行處所住處處悉爲金剛當學般若波羅蜜
005_0006_a_02L 보살마하살이 출가한 날에 곧바로 아뇩다라삼야삼보를 이루려 하고, 출가한 날에 문득 법륜(法輪)을 굴리려 하고, 무앙수 아승기의 사람들이 티끌[塵]을 멀리하고 더러움[垢]을 여의어 모든 법과 법안이 깨끗하도록 하고, 무수한 아승기의 사람들이 번뇌[漏]가 다하여 뜻으로 해탈하도록 하고, 무앙수 아승기의 사람들이 아유월치(阿惟越致)를 얻고 아뇩다라삼야삼보를 이루게 하려 한다면, 이와 같은 보살마하살은 마땅히 반야바라밀을 배워야 한다.
005_0005_c_24L菩薩摩訶薩欲使出家之日卽成阿耨多羅三耶三菩卽出家日便轉法輪使無央數阿僧祇人遠塵離垢諸法法眼淨無央數阿僧祇人漏盡意解央數阿僧祇人得阿惟越致成阿耨多羅三耶三菩如是菩薩摩訶薩當學般若波羅蜜
보살마하살이 부처되기를 원할 때 무수한 제자들을 위해서 일시에 설법을 하면 곧 앉은 좌상에서 아라한을 얻고, 보살의 뜻을 일으키면 아유월치를 얻고, 아뇩다라삼야삼보를 이루어서 무수한 보살들이 그 수명이 한량없이 늘어나고 광명이 수명을 따라 증감(增減)이 없게 하려면 마땅히 반야바라밀을 배워야 한다.
005_0006_a_08L菩薩摩訶薩願作佛爲無央數弟子衆一時說法便於座上得阿羅漢發菩薩意者得阿惟越致成阿耨多羅三耶三菩無央數菩薩爲增其壽命無量其光明隨其壽不增減當學般若波羅蜜
보살마하살이 아뇩다라삼야삼보를 이룰 때 그 국토에서는 음욕[婬]ㆍ성냄[怒]ㆍ어리석음[癡]이라는 명칭조차 없을 것이며, 중생들의 지혜도 모두 동등할 것이며, 항상 보시를 생각하고 항상 청정한 계를 생각하며, 스스로 조복하고 스스로 단속하여 중생을 어지럽히지 않고 반니원(般泥洹)한 뒤에 법이 멸진(滅盡)한다는 말조차 없게 하려면 마땅히 반야바라밀을 배워야 한다. 보살마하살이 스스로 아뇩다라삼야삼보를 얻으려고 할 때, ‘나의 음성을 들은 자는 반드시 아뇩다라삼야삼보에 이를지어다’라고 하여, 이와 같이 얻고자 한다면 마땅히 반야바라밀을 배워야 한다.”
005_0006_a_13L菩薩摩訶薩成阿耨多羅三耶三菩時欲令國土無婬怒癡之名衆生智慧悉皆得等常念布施常念淨戒自調自撿不嬈衆生般泥洹後欲使法無滅盡之名當學般若波羅蜜菩薩摩訶薩自願得阿耨多羅三耶三菩時其有聞我聲者必至阿耨多羅三耶三菩欲得如是者當學般若波羅蜜

2. 무견품(無見品)
005_0006_a_21L摩訶般若波羅蜜無見品第二
005_0006_b_02L
“또한 사리불이여, 보살마하살이 반야바라밀을 행하려는 생각을 일으킬 때 사천왕이 모두 기뻐하면서 마음으로 ‘우리들은 예전에 왕이 모든 부처님께 발우를 올린 것처럼 위의 보살에게도 네 개의 발우를 마땅히 올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도리천왕(忉利天王)과 제6천왕(天王)은 모두 기뻐하면서 마음으로 ‘이 보살이 성불할 때 우리들은 마땅히 받들어 모시고 아수륜(阿須倫)4)의 무리를 줄이고 모든 천(天)의 무리를 늘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삼천대천국토 가운데 모든 아가니타천은 각각 기뻐하면서 또한 마음으로 ‘이 보살마하살이 반야바라밀을 행하여 부처를 이룰 때 우리들은 또한 마땅히 부처님께 법륜을 굴려 주도록 권조(勸助)하고 청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005_0006_a_22L復次舍利弗菩薩摩訶薩行般若波羅蜜發是念時四天王皆歡喜意念我曹亦當復以四鉢奉上菩薩前王法奉諸佛鉢忉利天王及第六天王皆歡喜意念言是菩薩成佛時我曹亦當奉侍給使減損阿須倫種增益諸天衆三千大千國土中諸阿迦膩咤天各各歡喜亦復念言是菩薩摩訶薩行般若波羅蜜成作佛時我曹亦當勸助請佛使轉法輪
이와 같이 사리불이여, 보살마하살이 반야바라밀을 행할 때 6바라밀이 갈수록 늘어나고 구족되자, 선남자와 선여인이 각각 기뻐하면서 마음으로 ‘우리들은 마땅히 이 보살을 위해서 부모ㆍ형제ㆍ처자ㆍ권속ㆍ친구ㆍ선지식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005_0006_b_09L如是舍利弗菩薩摩訶薩行般若波羅蜜於六波羅蜜轉增益具足善男子善女人各各歡喜意自念言我當爲是菩薩作父母兄弟妻子眷屬朋友知識
그때 사천왕과 모든 아가니타천이 각각 마음으로 ‘이 보살로 하여금 항상 범행(梵行)을 닦게 해서 초발의(初發意)에서 성불에 이르기까지 색욕이 있는 이들과 함께 모이지 않게 해야 한다’고 생각하였다. 욕을 범한다면 범행을 잃을 것인데 하물며 어떻게 도를 행하겠는가? 이 보살은 항상 범행을 닦으므로 반드시 부처를 이룰 것이다. 색욕을 범하지 않으면 성도(成道)할 것이다.”
005_0006_b_14L爾時四天王及諸阿迦膩咤天各各念言當使是菩薩常修梵行初發意至成作佛莫使與色欲共會犯欲者失梵行況行道者是菩薩常修梵行者必成至佛不從犯欲而得成道
사리불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보살에게 부모ㆍ처자ㆍ권속이 있어야만 합니까?”
005_0006_b_19L舍利弗白佛言菩薩要當有父母妻子眷屬耶
005_0006_c_02L부처님께서 사리불에게 말씀하셨다.
“어떤 보살에게는 혹은 부모는 있으나 처자는 없고, 어떤 보살은 초발의 때부터 동남(童男)의 행을 지어 부처를 이룰 때까지 처색(妻色)을 취하지 않는다. 어떤 보살은 구화구사라(漚惒拘舍羅:善巧方便)로 5욕(欲) 가운데서도 아뇩다라삼야삼보의 뜻을 일으켜 출가하는 것을 보인다.
사리불이여, 비유하면 마치 환사(幻師)가 환법(幻法)을 잘 알아 오락색욕(樂色欲)을 만들어 놓고 그 가운데서 스스로 방자하여 서로서로 즐거워하고 즐기는 것과 같다. 너의 생각에 어떠하냐? 이 환사가 만들어낸 것을 정말로 입고 먹을 수 있는가?”
005_0006_b_20L佛告舍利弗菩薩或有父母無妻子或有菩薩從初發意作童男行至成作佛不娶妻色或有菩薩以漚和拘舍羅於五欲中示現發阿耨多羅三耶三菩意出家舍利譬如幻師善於幻法化作五樂色於中自恣共相娛樂於意云何幻師所作寧有所服食者不
사리불이 말하였다.
“그렇지 않습니다. 세존이시여, 환영은 있는 것이 아닙니다.”
005_0006_c_04L舍利弗不也世尊幻無所有
“이와 같이 사리불이여, 보살이 구화구사라로써 욕(欲)이 있는 것을 시현해서 저 색욕 중에서 일체를 양육하지만 염착하는 것이 없고 욕은 불[火]과 같다고 관한다. 비유하면 원수와 같나니, 욕의 나쁜 뜻[惡志]을 말하고 항상 더럽게 여긴다. 보살은 비록 욕 가운데 있지만 항상 이런 뜻을 지음을 보인다. 방편[權]을 행하는 보살도 오히려 이런 뜻을 짓는데, 하물며 새로 배우려고 뜻을 일으킨 자는 어떻겠는가?”
005_0006_c_05L如是舍利弗菩薩以漚和拘舍羅示現有欲於色欲中育養一切無所沾污--觀欲如火譬如怨家說欲之惡志常穢之菩薩雖在欲中示現常作是念行㩲菩薩尚作是意何況新學發意者乎
사리불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보살이 어떻게 반야바라밀을 행해야 합니까?”
005_0006_c_10L舍利弗白佛言菩薩當云何行般若波羅
부처님께서 사리불에게 말씀하셨다.
“보살이 반야바라밀을 행하려면 보살이 있는 것도 보지 말고 또한 글자도 보지 말고, 또한 반야바라밀도 보지 말고, 볼 바가 다 없고 또한 행하지 않음도 보지 말라. 왜냐하면 보살도 공하고 글자도 공하며, 공에는 5음(陰)이 없기 때문이다. 무엇이 5음인가? 색음(色陰)ㆍ통음(痛陰)ㆍ상음(想陰)ㆍ행음(行陰)ㆍ식음(識陰)을 말한다. 5음이 곧 공이며, 공이 곧 5음이다. 왜냐하면 글자일 뿐이다. 단지 글자인 까닭에 도(道)라고 이름하고, 글자인 까닭에 보살이라고 이름하며, 글자인 까닭에 공이라고 이름하고, 글자인 까닭에 5음이라고 이름하기 때문이다.
005_0006_c_12L佛告舍利弗菩薩行般若波羅蜜不見有菩薩亦不見字亦不見般若波羅蜜悉無所見亦不見不行者何以故菩薩空字亦空空無有五陰何謂五陰色陰痛陰想陰行陰識陰五陰則是空空則是五陰何以故字耳以字故名爲道以字故名爲菩以字故名爲空以字故名爲五陰
그 실(實)은 생하는 것도 아니고[不生] 사라지는 것도 아니며[不滅], 또한 집착도 없으며[無著], 또한 단절됨도 없는[無斷] 것이다. 보살은 이와 같은 행을 하되 생(生)도 보지 말고 멸(滅)도 보지 말고, 집착도 보지 말고 단절도 보지 말아야 할 것이다. 왜냐하면 단지 공으로 법을 삼고 이름을 세워 거짓 명칭으로 글자를 삼기 때문이다. 보살이 반야바라밀을 행할 때에 모든 법의 글자를 보지 말아야 하니, 보는 것이 없으므로 들어갈 곳도 없는 것이다.”
005_0006_c_19L其實亦不生亦不滅亦無著亦無斷菩薩作如是行者亦不見生亦不見亦不見著亦不見斷何以故但以空爲法立名假號爲字耳菩薩行般若波羅蜜不見諸法之字以無所見故無所入
005_0007_a_02L3. 가호품(假號品)
005_0007_a_02L摩訶般若波羅蜜假號品第三

“또한 사리불이여, 반야바라밀을 행할 때에 보살은 마땅히 이와 같이 관(觀)해야 한다. 보살이란 단지 글자일 뿐이며, 부처 또한 글자일 뿐이고, 반야바라밀도 글자일 뿐이고, 5음이란 것은 글자일 뿐이다. 사리불이여, 나라고 말하는 일체의 언어는 글자일 뿐이다. 나라는 것을 찾아도 또한 나라는 것이 없으며, 중생도 없으며, 생하는 바도 없으며, 생겨나게 하는 자도 없으며 , 스스로 생겨남도 없다. 사람도 없으며 생겨남도 없으며, 자음[作]도 없으며, 만듦[造]도 없으며, 또한 이루는 자도 없으며, 받는 자도 없으며, 주는 자도 없으며, 보는 것도 없으며, 얻는 것도 없다.
005_0007_a_03L復次舍利弗行般若波羅蜜菩薩當作是觀菩薩者但字耳佛亦字耳若波羅蜜亦字耳五陰者亦字耳利弗一切有言吾我者亦皆字耳吾我亦無有吾我亦無衆生亦無所亦無生者亦無自生無人無生作無造亦無成者亦無受者亦無授無見無得
왜 그런가? 일체의 모든 법은 있는 바가 없어서 공이라는 말을 쓰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보살이라는 것도 일체 명자의 법에 모두 보는 바가 없고, 보는 바가 없음에도 다시 견(見)을 두지 않는다. 보살이 이와 같이 반야바라밀을 행하면 모든 부처님을 제외하고 일체 모든 성문ㆍ벽지불보다 뛰어난데 무소유인 공을 쓰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일체에서 들어갈 곳[所入處]을 보지 않기 때문이다.
005_0007_a_11L何以故一切諸法無所用空故是故菩薩於一切字法都無所見於無所見中復不有見菩薩作是行般若波羅蜜除諸佛過一切諸聲聞辟支佛上用無所有空故以故一切不見所入處故
사리불이여, 보살이 이와 같음이 반야바라밀을 행하는 것이다. 비유하면, 한 염부제 안에 있는 수목ㆍ초목ㆍ벼ㆍ삼ㆍ사탕수수ㆍ잔잔한 떨기나무ㆍ대나무ㆍ갈대가 모두 사리불ㆍ목건련 등과 같으면서 그 수(數)가 그들처럼 지혜와 신족과 그 덕(德)이 한량없다고 해도 반야바라밀을 행하는 보살에 비교해 보고자 하면 마침내 무수한 억백천 배 만큼이나 비교가 될 수 없고 비유로써 견줄 수 없다. 왜냐하면 사리불이여, 보살은 지혜를 가지고 모든 중생들을 제도하여 해탈하게 하기 때문이다.
005_0007_a_16L舍利弗薩如是者爲行般若波羅蜜譬如一閻浮提內其中所有樹木生草稻麻竽蔗叢林竹葦悉如舍利弗目揵連其數如是智慧神足其德無量比行般若波羅蜜菩薩終不可得比無數億百千倍不可以譬喩爲比以故舍利弗菩薩持智慧度脫一切衆生故
또한 사리불이여, 보살이 반야바라밀을 행하면서 생각하는 지혜는 하루 중에도 모든 성문ㆍ벽지불보다 뛰어나다.
005_0007_a_24L復次舍利弗菩薩行般若波羅蜜所念智慧一日之中過諸聲聞辟支佛上
005_0007_b_02L사리불이여, 염부제에 있는 초목 숫자 정도는 그만두기로 하고, 삼천대천국토에 사리불ㆍ목건련 등과 같은 이들이 가득 차 있다고 하자. 다시 이 정도는 그만두기로 하고, 시방의 갠지스강의 모래 수처럼 많은 세계에 사리불ㆍ목건련 등과 같은 이들이 가득 찼다고 하자. 그 수가 이와 같다면 헤아릴 수 없을 것이지만, 이것을 보살이 반야바라밀을 행하는 것에 비교하면 백 분ㆍ천 분ㆍ거(巨)억만 분에도 미치지 못한다. 반야바라밀을 행하는 보살이 가진 지혜에 비교해 보면 모든 성문ㆍ벽지불의 지혜는 백천만 배로도 비교가 되지 않는다.”
005_0007_b_03L舍利弗置閻浮提其中草三千大千國土如舍利弗目揵連其數滿中復置是事十方恒邊沙悉如舍利弗目揵連等盡滿其中數如是不可計量欲比菩薩行般若波羅蜜者百分千分巨億萬分不得爲比行般若波羅蜜菩薩持是智慧比諸聲聞辟支佛之智慧百千萬倍不以爲比
사리불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제자들이 가지고 있는 지혜는 수다원에서 성문ㆍ벽지불에 이르고, 위로는 보살과 모든 부처님 세존에 이르기까지 이 여러 무리의 지혜는 서로 위배되지 않고 생겨남이 없어서 그것은 실로 모두 공하여 차별도 없고 나오는 것도 아니며, 생(生)하는 것도 아닙니다. 실로 공은 특별히 낫거나 못함도 없습니다. 그렇다면 세존이시여, 어째서 반야바라밀을 행하는 보살이 하루 동안 생각한 것만으로도 성문ㆍ벽지불보다 뛰어날 수 있다고 말씀하셨습니까?”
005_0007_b_11L舍利弗白佛言世尊弟子所有智慧從須陁洹至聲聞辟支上至菩薩諸佛世尊是諸衆智不相違背無所出生其實皆空無有差不出不生其實空者無有差特優云何世尊言行般若波羅蜜菩薩一日之念出過聲聞辟支佛上
부처님께서 사리불에게 말씀하셨다.
“그들보다 낫다고 한 까닭은 보살이 반야바라밀을 행하면서 하루 동안 마음으로 ‘나는 도법(道法) 인연으로 중생을 위해 모든 법을 깨달아서 중생을 제도하고 해탈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사리불이여, 모든 성문과 벽지불이 진실로 이런 생각이 있는가?”
005_0007_b_17L告舍利弗所以出彼上者是菩薩行般若波羅蜜一日之念言我當以道法因緣當爲衆生覺一切法度脫衆云何舍利弗諸聲聞辟支佛頗有是念不耶
사리불이 말하였다.
“예, 세존이시여, 모든 성문과 벽지불은 처음에 이런 생각이 없습니다.”
005_0007_b_22L舍利弗言世尊諸聲聞辟支佛初無是念是故
005_0007_c_02L“그러므로 사리불이여, 마땅히 이렇게 알고 생각하기를, ‘모든 성문과 벽지불이 소유한 지혜를 보살의 지혜에 비교해 보면 백 분ㆍ천 분ㆍ거억만 배에도 미치지 못한다’라고 해야 된다.
또한 사리불이여, 성문과 벽지불은 마음으로 ‘나는 마땅히 6바라밀을 행해서 중생을 가르치고 불국토를 청정하게 하고, 부처님의 열 가지 힘[十種力]과 4무소외(無所畏)와 4무애혜(無礙慧)를 구족하고, 부처님의 18법(法)을 구족해서 아유삼불(阿惟三佛)5)을 이루고, 헤아릴 수 없는 아승기의 사람으로 하여금 니원(泥洹:열반)을 얻게 하겠다’는 이런 생각이 정말로 있겠는가?”
005_0007_b_23L舍利弗當作是知當作是念諸聲聞辟支佛所有之智欲比菩薩之智百分千分巨億萬倍不可爲比復次舍利弗聲聞支佛頗作是念言我當行六波羅蜜教授衆生淨佛國土具足佛十種力四無所畏四無㝵慧具足佛十八法當成阿惟三佛使不可計阿僧祇人令得泥洹頗有是念不
사리불이 말하였다.
“예, 세존이시여, 이런 생각이 없습니다.”
005_0007_c_08L舍利弗言世尊無有是念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보살은 능히 그렇다. 보살은 이 6바라밀을 행해서 18법을 구족하고 아유삼불을 이루어서 모든 중생들을 제도하고 해탈하게 한다.
사리불이여, 비유하면 마치 반딧불이 ‘나는 광명으로 염부제를 비추어서 두루 밝게 하겠다’고 생각하지 않는 것과 같이, 사리불이여, 모든 성문ㆍ벽지불도 또한 ‘나는 마땅히 6바라밀을 행하여 18법을 구족하고, 아유삼불을 이루어서 모든 중생들을 제도하고 해탈하게 하겠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005_0007_c_09L佛言菩薩能爾菩薩行六波羅蜜具足十八法成阿惟三當度脫一切衆生舍利弗譬如螢火蟲不作是念言我光明照閻浮提普令大明如是舍利弗諸聲聞辟支佛亦無是念言我當行六波羅蜜足十八法成阿惟三佛度脫衆生
사리불이여, 비유하건대 해가 뜨면 염부제를 두루 비추어서 그 빛을 받지 않는 곳이 없는 것과 같이, 보살은 6바라밀을 행하고 18법을 구족하고 아유삼불을 이루어서 헤아릴 수 없는 모든 중생들을 제도한다.”
005_0007_c_15L利弗譬如日出遍照閻浮提莫不蒙明者如是菩薩行六波羅蜜具足十八法成阿惟三佛度不可計一切衆
사리불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보살이 어떻게 나한과 벽지불지를 지나서 아유월치지(阿惟越致地)를 얻는데 이르며, 불도지(佛道地)를 장엄합니까?”
005_0007_c_19L舍利弗白佛言云何菩薩過羅漢辟支佛地逮得阿惟越致地嚴治佛道地
부처님께서 사리불에게 말씀하셨다.
“보살은 초발의 때부터 항상 6바라밀을 행하고 공(空)ㆍ무상(無相)ㆍ무원(無願)의 법에 머무르며, 아라한ㆍ벽지불의 지를 지나서 아유월치지에 이른다.”
005_0007_c_21L佛告舍利弗菩薩從初發意以常行六波羅蜜住空無相無願之過阿羅漢辟支佛地逮阿惟越致
사리불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보살은 어떤 지(地)에 머물러야 성문ㆍ벽지불을 위해서 복전을 짓습니까?”
005_0007_c_24L舍利弗白佛言菩薩住何所地聲聞辟支佛而作福田
005_0008_a_02L부처님께서 사리불에게 말씀하셨다.
“보살은 초발의 때부터 항상 6바라밀을 행하고 나아가 그 도량에 이를 때까지 그 중간에 항상 성문ㆍ벽지불을 위해서 보호해야 한다. 무슨 이유에서인가?
005_0008_a_02L佛告舍利弗菩薩從初發意以來常行六波羅蜜乃至道場於其中閒常爲聲聞辟支佛作護
사리불이여, 세상에는 보살이 있어서 곧 5계ㆍ10선(善)ㆍ8재(齋)ㆍ4선(禪)ㆍ4등의(等意)ㆍ4무형정(無形定), 나아가 37품법(品法)이 있음을 알고 모두 이 세상에 나타내며, 곧 18사(事)ㆍ부처님의 열 가지 힘[佛十種力]ㆍ4무소외(無所畏)를 구족하기 때문이다. 세간에 마침 이런 법이 있으니, 곧 왕자종(王者種)ㆍ범지종(梵志種)ㆍ장자종(長者種)ㆍ가라월종(迦羅越種)이 있음을 알기 때문이다. 첫 번째 사천왕에서 위로 삼십삼천에 이르는 줄 알고, 수다원ㆍ사다함ㆍ아나함ㆍ아라한ㆍ벽지불과 위로 부처님에 이르기까지 세상에 나타남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005_0008_a_05L何以故舍利弗世有菩薩便知有五戒十善八齋四禪四等意無形定乃至三十七品法盡現於世便具足十八事佛十種力四無所畏世閒適有是法便知有王者種梵志長者種迦羅越種便知有第一四天王上至三十三天便知有須陁洹陁含阿那含阿羅漢辟支佛上至佛皆現於世
사리불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보살은 어떻게 마침내 시은(施恩)에 보답합니까?”
005_0008_a_13L舍利弗白佛言云何菩薩畢報施恩
부처님께서 사리불에게 말씀하셨다.
“보살은 시복(施福)에 보답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근본적으로 이미 보답했기 때문이다. 보살은 항상 베풀고 있다. 그러면 무엇으로 베풀고 있는 것인가? 모든 선법(善法)을 베푼다. 무엇이 선법인가? 10선(善)의 법을 말한다. 10선의 법에서 위로 모든 부처님 세존의 법에 이르기까지 10력ㆍ4무소외ㆍ부처님의 18법을 구족하여 이것을 베풀어 주고 있는 것이다.”
005_0008_a_14L佛告舍利弗菩薩不報施何以故本已報故菩薩常施持何等施施諸善法何等善法十善之法從十善之法上至諸佛世尊之法四無所畏具佛十八法以是爲施
사리불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보살은 어떻게 반야바라밀과 상응하게 됩니까?”
005_0008_a_19L舍利弗白佛言菩薩云何與般若波羅蜜相應
부처님께서 사리불에게 말씀하셨다.
“보살은 마땅히 색(色)이 공과 합치됨[合]을 알아야 하나니, 이것이 반야바라밀과 상응하는 것이다. 마땅히 통(痛:受)ㆍ상ㆍ행ㆍ식도 공과 합치됨을 알아야 하니, 이것이 반야바라밀과 상응하는 것이다. 마땅히 안(眼)ㆍ이(耳)ㆍ비(鼻)ㆍ설(舌)ㆍ신(身)ㆍ의(意)도 공과 합치됨을 알아야 하며, 색(色)ㆍ성(聲)ㆍ향(香)ㆍ미(味)ㆍ세활식(細滑識:촉)6)ㆍ법(法)도 공과 합치됨을 알아야 하며, 안색식(眼色識)ㆍ이성식(耳聲識)ㆍ비향식(鼻香識)ㆍ설미식(舌味識)ㆍ신세활식(身細滑識)ㆍ법성식(法性識)도 또한 그러하니, 이것이 상응하는 것이다.
005_0008_a_20L佛告舍利弗菩薩當知色與空合是爲應般若波羅蜜當知痛想行識與空合是爲應般若波羅當知眼耳鼻舌身意與空合當知色聲香味細滑識法與空合眼色識耳聲識鼻香識舌味識身細滑識性識亦爾是爲應
005_0008_b_02L 마땅히 고(苦)ㆍ습(習:集)ㆍ진(盡:滅)ㆍ도(道)의 4제(諦) 법도 공과 합치됨을 알아야 하며, 마땅히 12인연(因緣)을 알아야 한다. 무엇이 열둘인가? 첫째는 치(癡:무명)이고, 둘째는 소작행(所作行)이고, 셋째는 식(識)이고, 넷째는 명색(名色)이고, 다섯째는 6입(入)이고, 여섯째는 재(栽:觸)이고, 일곱째는 통(痛)이고, 여덟째는 애(愛)이고, 아홉째는 수(受)이고, 열째는 유(有)이고, 열한째는 생(生)이고, 열두째는 사(死)이다. 이 12인연은 공과 합치되는 것이다. 마땅히 알지니, 일체의 모든 법은 유위법(有爲法)이건 무위법(無爲法)이건 또한 공과 합치된다. 마땅히 알아야 할지니, 본성(本性)이 또한 공과 합치되는 것이다. 이것이 반야바라밀과 상응하는 것이다.
005_0008_b_03L當知苦道四諦之法亦與空合當知十二因緣等十二一者癡二者所作行三者識四者名色五者六入六者栽七者痛八者愛九者受十者有十一者生二者死此十二因緣亦與空合當知一切諸法--有爲法無爲法--亦與空合當知本性亦與空合是爲應般若波羅蜜
이와 같이 사리불이여, 보살마하살은 일곱 가지가 공과 합치됨을 알았다. 무엇이 일곱 가지인가? 위에서 말한 일곱 가지 일이니, 이 일곱 가지 일과 반야바라밀이 상응하는 것을 안다. 5음이 합치됨을 보지 않으며, 또 합치되지 않음도 보지 않는다. 또한 5음법이 생하는 것도 보지 않으며, 또한 5음법이 멸하는 것도 보지 않는다. 또한 5음법에 집착함을 보지 않고, 5음법이 또한 단절됨도 보지 않는다. 색(色)과 통(痛)이 합치되는 것도 보지 않으며, 통(痛)과 상(想)이 합치되는 것도 보지 않으며, 상(想)과 식(識)이 합치되는 것도 보지 않으며, 식과 행(行)이 합치되는 것도 보지 않는다. 왜냐하면 처음에 법과 법이 합치되는 것을 보지 않는 것은 성(性)이 본래 공하기 때문이다.
005_0008_b_11L如是舍利弗菩薩摩訶薩知七空合何謂七上七事是也知此七事與般若波羅蜜相應者亦不見五陰亦不見不合亦不見生五陰法不見滅五陰法亦不見著五陰法不見斷五陰法亦不見色與痛合不見痛與想合亦不見想與識合不見識與行合所以者何初不見有法與法合者性本空故
사리불이여, 색은 공하므로 색(色)이 아니며, 통ㆍ상ㆍ행ㆍ식도 공하므로 식이 아니다. 색이 공하므로 봄이 없으며, 통(痛)이 공하므로 지각함이 없으며, 상이 공하므로 생각함이 없으며, 행이 공하므로 작용함[行]이 없으며, 식이 공하므로 분별함[識]도 없다. 왜냐하면 색과 공이 동등하여 다름이 없기 때문이다.
005_0008_b_19L舍利弗用色空故爲非色用痛想行識空故爲非色空故無所見痛空故無所覺空故無所念行空故無所行識空故不見識
005_0008_c_02L 어째서 그러한가? 색이 곧 공이고 공이 곧 이 색이기 때문이다. 통ㆍ상ㆍ행ㆍ식도 또한 공이며 공이 곧 식이며, 또한 생함도 보지 않고 멸함도 또한 보지 않는다. 또한 집착함도 보지 않으며, 또한 단절됨도 보지 않으며, 또한 중장됨도 보지 않으며 또한 감소됨도 보지 않는다. 과거ㆍ미래ㆍ현재도 아니며 또한 5음도 없다. 색ㆍ성ㆍ향ㆍ미ㆍ세활ㆍ법도 없고, 또한 안ㆍ이ㆍ비ㆍ설ㆍ신ㆍ의도 없으며, 또한 12인연도 없고, 4제(諦)도 없으며, 얻음에 이를 것도 없다. 수다원ㆍ사다함ㆍ아나함ㆍ아라한ㆍ벽지불도 없고, 또한 부처님도 없으며, 또한 도(道)라고 할 것도 없는 것이다.
005_0008_b_23L何以故色與空等無異所以者何色則是空空則是色痛想行識則亦是空空則是識亦不見生亦不見滅亦不見著亦不見斷亦不見增亦不見減亦不過去當來今現在無五陰亦無色聲香味細滑法亦無眼耳鼻舌身意亦無十二因緣亦無四諦亦無所逮得亦無須陁洹斯陁阿那含阿羅漢辟支佛亦無佛無道
이와 같이 사리불이여, 보살마하살은 반야바라밀로써 마땅히 이러한 생각을 가져야 하며, 마땅히 이렇게 알아야 하며, 이렇게 상응해야 할 것이다. 이러한 행을 하면 또한 상응하는 것도 보지 않으며, 또한 상응하지 않는 것도 보지 않는다. 6바라밀에서도 또한 합하는 것을 보지 않으며, 5음법과 나아가 신법(身法)도 합하는 것과 합하지 않는 것을 보지 않으며 37품(品)ㆍ부처님의 10종력(種力)ㆍ4무소외(無所畏)ㆍ부처님의 18법(法), 나아가 살운야법(薩云若法)7)도 상응하는 것과 상응하지 않는 것을 보지 못한다.
그러므로 사리불이여, 보살은 반야바라밀과 상응함을 마땅히 알아야 한다.
005_0008_c_09L如是舍利弗菩薩摩訶薩行般若波羅蜜當作是念當作是知當作是應作是行者亦不見應亦不見不於六波羅蜜亦不見合於五陰法乃至身法亦不見合與不合三十七佛十種力四無所畏及佛十八法乃至薩云若法亦不見應與不應舍利弗當知菩薩與般若波羅蜜相應
또한 사리불이여, 보살마하살이 반야바라밀을 행할 때 공과 합하지 않으며, 무상(無相)과 무원(無願)에 합하는 것도 아니며, 무상ㆍ무원이 공과 합하는 것도 아니다. 왜 그러한가? 공은 합하는 것도 보지 않으며, 또한 합하지 않는 것도 보지 않는다. 무상ㆍ무원도 이와 같은 것이다. 이것이 반야바라밀과 상응하는 것이다.
005_0008_c_17L復次舍利弗菩薩摩訶薩行般若波羅蜜不與空合不與無相無願無相無願不與空合所以者何亦不見合亦不不合無相無願亦復如是是爲應般若波羅蜜
005_0009_a_02L사리불이여, 보살이 반야바라밀을 행할 때 공의 법상(法相)을 건너서 5음과 합하지도 않고 합하지 않는 것도 아니다. 과거색(過去色)은 과거색과 합하지 않으며 또한 과거색은 볼 수 없다. 미래의 색[當來色]도 미래의 색과 합하지 않으며 또한 미래의 색은 볼 수 없다. 현재의 색도 현재의 색과 합하지 않으며 또한 현재의 색은 볼 수 없다. 통ㆍ상ㆍ행ㆍ식도 이와 같은 것이다. 왜냐하면 과거ㆍ미래ㆍ현재의 삼세 이름 모두가 공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이처럼 합하는 것이 반야바라밀에 상응하는 것이다.
005_0008_c_21L舍利弗薩行般若波羅蜜度空法相已亦不與五陰合亦不不合過去色亦不與過去色合亦不見過去色當來色亦不與當來色合亦不見當來色現在色亦不與現在色合亦不見現在色痛想行識亦復如是所以者何去來今三世名皆空故作是合者爲應般若波羅蜜
사리불이여, 보살은 반야바라밀을 행할 때 살운야법이 과거ㆍ미래ㆍ현재에 합하는 것을 보지 못하며, 과거ㆍ미래ㆍ현재도 보지 못한다. 보살은 마땅히 이와 같은 생각을 지어야 하며, 이와 같이 상응해야 한다.
005_0009_a_06L舍利弗菩薩行般若波羅薩云若法亦不見與過去當來今現在合亦不見過去當來今現在薩當作是念當作是應
또한 사리불이여, 살운야가 5음에 합하는 것도 보지 못하며, 5음이 살운야와 합하는 것도 보지 못한다. 살운야가 6정(情)과 합하는 것도 아니며 6정이 살운야와 합하는 것도 아니다. 색ㆍ성ㆍ향ㆍ미ㆍ세활ㆍ법이 살운야와 합하는 것이 아니며, 살운야도 색ㆍ성ㆍ향ㆍ미ㆍ세활ㆍ법과 합하는 것이 아니며, 또한 합하지 않는 것도 아니다. 이것이 반야바라밀과 상응하는 것이다.
005_0009_a_09L復次舍利弗薩云若亦不見與五陰合五陰亦不見與薩云若合薩云若亦不與六情六情亦不與薩云若合色聲香味細滑法亦不與薩云若合薩云若亦不與色聲香味細滑法合亦不不合是爲應般若波羅蜜
사리불이여, 보살이 반야바라밀을 행할 때 단바라밀이 살운야와 합하는 것을 보지 못하며, 시바라밀ㆍ찬제바라밀ㆍ유체바라밀ㆍ선(禪)바라밀과 반야바라밀도 또한 살운야와 합하는 것을 보지 못하며, 또한 살운야와 6바라밀이 합하는 것도 보지 못한다. 또한 살운야와 37품ㆍ10력이 합하는 것도 보지 못하며, 37품ㆍ10력이 살운야와 합하는 것도 보지 못한다. 또한 살운야도 보지 못한다. 이것이 반야바라밀과 상응하는 것이다.
005_0009_a_15L舍利弗菩薩行般若波羅蜜於檀波羅蜜亦不見與薩云若合尸波羅蜜羼提波羅蜜逮波羅蜜禪波羅蜜乃至般若波羅亦不見與薩云若合亦不見薩云若與六波羅蜜合亦不見薩云若與三十七品十力合三十七品十力亦不見與薩云若合亦不見薩云若爲應般若波羅蜜
005_0009_b_02L사리불이여, 반야바라밀을 행할 때 부처님도 또한 살운야와 합하지 않으며, 살운야도 또한 부처님과 합하지 않는다. 도(道)도 또한 살운야와 합하지 않으며 살운야도 또한 도와 합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살운야가 곧 부처님이고 부처님이 곧 살운야이며, 도가 곧 살운야이고 살운야가 곧 도이기 때문이다. 이것이 반야바라밀과 합하는 것이다.
005_0009_a_23L舍利弗行般若波羅蜜菩薩佛亦不與薩云若合薩云若亦不與佛合道亦不與薩云若合薩云若亦不與道合所以者何薩云若則是佛佛則是薩云若道則是薩云若薩云若則是道是爲與般若波羅蜜合
또한 사리불이여, 보살이 반야바라밀을 행할 때 5음이 유(有)와 합하지 않으며 유 또한 5음과 합하지 않음을 안다. 5음은 또한 고락(苦樂)ㆍ유아(有我)ㆍ무아(無我)와 합하지 않으며 6정법(情法)도 이와 같다. 5음은 또한 공ㆍ무상ㆍ무원과 합하지도 않으며, 또한 합하지 않는 것도 아니다. 또한 행하는 것도 보지 못하며 행하지 않음도 보지 못한다. 보살은 마땅히 이와 같이 행하며, 이와 같이 상응해야 한다.
005_0009_b_06L復次舍利弗菩薩行般若波羅蜜知五陰不與有合有亦不與五陰合五陰亦不與苦樂有我無我合六情法亦復如是五陰亦不與空無願合亦不不合亦不見行亦不見不行菩薩當作是行當作是應
또한 사리불이여, 보살은 또한 반야바라밀을 위해서 단(檀)을 행하고 시(尸)를 행하고 찬(羼)을 행하고, 유체(惟逮)를 행하고 선(禪)바라밀을 행하는 것이 아니다. 또한 다섯 가지 바라밀을 위해서 반야바라밀을 행하는 것이 아니다. 또한 아유월치(阿惟越致)를 위해서 중생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며, 불국토를 청정하게 하기 위해서 반야바라밀을 행하는 것이 아니다. 또한 4무소외(無所畏)ㆍ4무애혜(無礙慧)ㆍ부처님의 10종력(種力)ㆍ18법불공(法不共)을 위해서 반야바라밀을 행하지 않는다.
005_0009_b_11L舍利弗菩薩亦不以般若波羅蜜行檀行尸行羼行惟逮行禪波羅亦不以五波羅蜜故行般若波羅亦不以阿惟越致故教授衆生不以淨佛國土故行般若波羅蜜不以四無所畏四無㝵慧佛十種力十八法不共故行般若波羅蜜
또한 내공(內空)ㆍ외공(外空)ㆍ소유무소유공(所有無所有空)ㆍ공공(空空)ㆍ대공(大空)ㆍ필경공(畢竟空)을 위해서 반야바라밀을 행하는 것이 아니다. 또한 유위공(有爲空)ㆍ무위공(無爲空)ㆍ무저공(無底空)ㆍ제법상공(諸法相空)ㆍ일체제법공(一切諸法空)을 위해서, 또한 생공(生空)을 위해서, 또한 무생공(無生空)을 위해서, 또한 진공(眞空)을 위해서, 또한 위공(僞空)을 위해서, 또한 여여함[如]을 위해서, 또한 법성(法性)을 위해서 또한 진제(眞際)를 위해서 반야바라밀을 행하는 것은 아니다. 왜냐하면 저 법이 파괴되는 것을 볼 수 없기 때문이다.
005_0009_b_18L亦不以內空外空所有無所有空空空畢竟空故行般若波羅蜜亦不以有爲空無爲空無底空諸法相空切諸法空亦不以生空亦不無生空亦不眞空亦不僞空亦不如亦不法亦不眞際故行般若波羅蜜行以者何不見法有所破壞者
005_0009_c_02L또한 사리불이여, 보살이 반야바라밀을 행할 때 신족(神足)ㆍ철시(徹視)ㆍ철청(徹聽)ㆍ지타인의(知他人意:누진통)ㆍ자지숙명(自知宿命:숙명통)을 위해서 반야바라밀을 행하는 것은 아니다. 왜 그런가? 반야바라밀을 행하면서 오히려 반야바라밀을 보지 않거늘, 하물며 어떻게 보살이 신통 등의 일을 보겠는가? 이것이 반야바라밀과 상응하는 것이다.
005_0009_c_02L復次舍利弗菩薩行般若波羅蜜不以神足徹視徹聽知他人意自知宿命故行般若波羅蜜所以者何般若波羅蜜者尚不見般若波羅蜜何況見有菩薩神通衆事是爲應般若波羅蜜
사리불이여, 반야바라밀을 행하는 보살은 마음으로 ‘나는 마땅히 신족(神足)으로 시방에 이르러 모든 부처님 세존을 뵈어야겠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또한 ‘시방의 모든 부처님 세존께서 설하신 법을 나는 마땅히 들어야겠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또한 ‘나는 마땅히 시방의 중생들이 마음속으로 생각하는 것을 다 알아야겠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또한 ‘나는 마땅히 헤아릴 수 없는 겁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알아야겠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또한 ‘시방의 중생들이 태어나고 죽는 곳[生死所趣]과 선악으로 인해 가는 곳[善惡之趣]을 보아야겠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것이 보살이 반야바라밀과 상응하는 것이다.
005_0009_c_08L舍利弗行般若波羅蜜菩心不自念我當以神足到十方諸佛世尊亦不念言十方諸佛有所說法我當聽受亦不念言我當盡知十方衆生心中所念亦不自念我當自知不可計劫所從生之事亦復不見十方衆生生死所趣善惡之趣是菩薩爲應般若波羅蜜
사리불이여, 보살이 스스로 ‘나는 마땅히 헤아릴 수 없는 아승기만큼의 사람들을 제도해서 반니원에 이르게 하겠다’고 생각한다면, 이것이 보살이 반야바라밀을 행한 것이다. 보살이 이와 같이 행한다면 온갖 마군이 그 틈을 얻을 수 없고 모든 세간의 일에서 모두 항복받을 수 있다.
005_0009_c_15L舍利弗薩自念我當度不可計阿僧祇人令般泥洹是爲菩薩行般若波羅蜜薩作是行者衆魔不能得其便諸世閒之事皆爲降伏
시방의 갠지스강의 모래 수처럼 많은 모든 부처님들이 모두 다 함께 이 보살을 옹호하여 성문ㆍ벽지불지에 떨어지지 않게 하고, 사천왕에서부터 위로 아가니타천에 이르기까지 모든 천들이 모두 함께 이 보살을 옹호하여 중도에 장애가 없게 한다. 이 보살의 몸에 중병이 있어도 현세에 낫게 된다. 왜냐하면 널리 중생들을 자비심으로 보살폈기 때문이다. 이것이 반야바라밀과 상응하는 것임을 마땅히 알아야 한다.
005_0009_c_19L十方恒沙諸佛皆共擁護是菩薩令不墮聲聞辟支佛四天王上至阿迦膩咤天是諸天皆共護是菩薩不令中道有㝵是菩薩身中所有衆病現世爲愈所以者何用有普慈加衆生故當知是爲應般若波羅蜜
005_0010_a_02L또한 사리불이여, 보살이 반야바라밀을 행할 때 속히 다란니와 모든 삼매문을 얻어서 다 앞에 나타나 있을 것이다. 태어나는 곳마다 항상 모든 부처님을 뵙고 도량에서는 항상 부처님을 여의지 않을 것이다. 이것이 반야바라밀과 상응하는 것이다. 보살이 반야바라밀을 행할 때 법이 합하는지 합하지 않는지, 평등한지 평등하지 않는지를 생각하지 않는다.
005_0010_a_02L復次舍利弗菩薩行般若波羅蜜者疾得陁鄰尼諸三昧門皆現在前在所生處常見諸佛乃至道常不離佛是爲應般若波羅蜜菩薩行般若波羅蜜者亦不念有法合與不合等與不等
왜냐하면 이 법이 합하는 것도 보지 않으며, 또한 법이 평등한 것도 보지 않기 때문이다. 이것이 반야바라밀과 상응하는 것이다. 보살이 반야바라밀을 행할 때 또한 나는 마땅히 법성(法性)을 빨리 깨달음에 이르러야 한다든가, 깨달음에 이르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법성이란 깨달음에 이르름이 없음이 이 합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005_0010_a_07L所以者何以不見法合亦不見法等是爲應般若波羅菩薩行般若波羅蜜者亦不念當疾逮覺法性亦不不逮覺何以故法性者無所逮覺是爲合
또한 사리불이여, 반야바라밀을 행하는 보살은 법과 법성이 구별된다고 보지 않으며, 또한 합한다고 보지도 않는다. 또한 법성은 약간 차별을 짓는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것이 보살이 일체에 모두 합하는 것이다. 법성에서 법이 나타난다고도 생각하지 않으며, 또한 나타나지 않는다고도 생각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처음부터 법성이 나타나는 것을 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것이 바로 합하는 것임을 마땅히 알아야 한다.
005_0010_a_11L復次舍利行般若波羅蜜菩薩不見有法與法性別者亦不見合亦不念言法性作若干差別是爲菩薩一切皆合不作念言是法於法性現亦不不現何以故初不見於法性現者當知是則爲合
또한 사리불이여, 보살이 반야바라밀을 행할 때 법성은 공과 합하지 않으며, 공도 또한 법성과 합하지 않는다. 이것이 합하는 것이다. 6정(情)ㆍ18성(性)도 또한 공과 합하지 않으며, 또한 공도 6정ㆍ18성과 합하지 않는다. 법성도 공과 합하지 않으며, 공도 또한 법성과 합하지 않는다.
005_0010_a_17L復次舍利弗菩薩行般若波羅蜜者於法性不與空合空亦不與法性合是爲合六情十八性亦不與空合空亦不與六情十八性合乃至法性不與空合空亦不與法性合
005_0010_b_01L 사리불이여, 이와 같이 공과 합하는 것을 제일이라고 한다. 공을 행하는 보살은 성문ㆍ벽지불지에 떨어지지 않으며, 불국토를 청정하게 하며, 중생을 가르치고 속히 성불에 이르게 된다. 사리불이여, 모든 존재하는 상응 중에서 반야바라밀과 상응하는 것이 존귀하며 제일의 상응이니, 그 이상이 없다. 왜냐하면 이것은 공ㆍ무상ㆍ무원ㆍ무상정진(無上正眞)과 상응하기 때문이다.
005_0010_a_21L利弗如是空合最爲第一行空菩薩不墮聲聞辟支佛地淨佛國土教授衆生疾成至佛舍利弗諸所有應般若波羅蜜無過是應最尊第一應所以者何爲是空無相無願無上正眞應故
사리불이여, 이와 같이 행하면 이 보살은 이미 수기[莂]를 받았고 도량에 근접한 것임을 마땅히 알아야 한다. 이와 같이 행하면 헤아릴 수 없는 아승기만큼의 사람들에게 이익을 두텁게 할 수 있다.
005_0010_b_03L舍利弗如是行者當知是菩薩已受莂近於道場如是行者不可計阿僧祇人而作益厚
보살은 또한 ‘나는 반야바라밀과 상응했다’고 생각하지 않으며, 또한 ‘모든 부처님 세존께서는 마땅히 나에게 수기를 내릴 것이다’라고 생각하지 않으며, 또한 ‘나는 수기를 받아서 오래지 않아 불국토를 청정하게 하겠다’고 생각하지 않으며, 또한 ‘나는 마땅히 성불해서 법륜을 굴리겠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005_0010_b_05L菩薩亦不念言我與般若波羅蜜相應亦復不念諸佛世尊當授我莂亦不念受莂不久當淨佛國土亦不念我當成至佛而轉法輪
왜냐하면 저 법성과 일체는 분별[別]이 없으며 또한 법이 있는 것도 보지 못하며, 반야바라밀을 행할 때 모든 부처님께서 설하시는 바가 아뇩다라삼야삼보를 위함을 보지 못하기 때문이다.
005_0010_b_09L所以者何與法性一體無有別亦不見有法行般若波羅蜜者亦不見諸佛有所說爲阿耨多羅三耶三菩者
무슨 이유인가? 보살이 반야바라밀을 행할 때 처음부터 중생상(衆生想)이 생기는 것을 보지 못했고, 또한 중생상이 멸하는 것도 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모든 중생들이 처음부터 일어나고 멸하는 것을 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모든 중생들이 생(生)하는 것도 보지 못했는데, 오히려 어떻게 생멸이 있음을 보겠는가? 어떻게 반야바라밀을 행해야 하는가? 보살이 이와 같이 행하는 것은 반야바라밀을 행하기 위해서이다. 중생상을 일으키지 않으며, 중생상이 공한 것이라 여기지 않으며, 중생행(衆生行)도 보지 않으며, 중생행이 다른 것도 아니라고 여긴다. 이것이 보살이 제일의 공[第一空]을 행하는 것이다.
005_0010_b_12L何以故菩薩行般若波羅蜜初不見有生衆生相亦不見滅衆生相何以故一切衆生初不見起滅故一切衆生不見有生尚不見有生滅云何行般若波羅蜜菩薩作是行者爲行般若波羅蜜不起衆生相不空衆生相不見衆生行不別衆生行是爲菩薩行第一空行
보살이 이 가운데 머무는 것은 모두 집합하기 위함이며 대중은 모아서 그 가운데에 머문다. 보살이 이와 같이 머무는 것은 대자대비에 처하기 위함이다. 그러므로 질투하고 자만하는 뜻이 없으며, 어지럽고 게으른 뜻이 없으며, 성내어 분한 뜻이 없으며, 악한 뜻을 일으키지 않으며, 악한 지혜의 뜻을 일으키지 않는다.
005_0010_b_19L菩薩住是中者爲都合集衆合於其中住菩薩如是住者爲處大慈大悲無嫉慢意無亂怠意無恚恨意無起惡意不起惡智意也
放光般若波羅蜜經卷第一
丁酉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彫造
005_0010_c_01L
  1. 1)색계(色界) 4선천(禪天) 중에 삼선삼천(三禪三天)은 소정천(小淨天)ㆍ무량정천(無量淨天)ㆍ변정천(徧淨天)이다.
  2. 2)아유월치지는 아유월치를 말한다. 아유월치는 범어로 Avinivartanīya이다. 아비발치(阿毘跋致)라고도 쓰며, 불퇴(不退)ㆍ무퇴(無退)ㆍ불퇴전(不退轉)ㆍ불퇴위(不退位)라 번역한다. 반드시 성불이 결정되었다는 동시에 보살위에서 물러나지 않는 위치이다. 소승 유부종에서는 예류과(豫流果)를, 대승에서는 초주(初住)ㆍ초지(初地)ㆍ8지(地)를 불퇴라 한다.
  3. 3)범어로는 Kulava, 유족자(有族者)라는 뜻이다. 거사ㆍ출가하지 않고 집에 있으면서 불법에 귀의한 남자를 말한다.
  4. 4)아수라(阿修羅). 6도의 하나이고 10계의 하나이다. 싸우기를 좋아하는 귀신.
  5. 5)범어로는 Abhisambuddha이며, 현등각(現等覺)이라는 뜻. 즉 정각을 이룬 사람, 부처님이 깨달은 지혜이다.
  6. 6)원문에는 ‘세활식’으로 되어 있으나 ‘세활’이 되어야 맞다.
  7. 7)살바야(薩婆若), 범어로는 Saruajna, 줄여서는 살운(薩雲:薩云, 一切智)이라 번역하며, 불과(佛果)에서 일체법을 증득하는 지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