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005_0386_b_01L마하반야바라밀경 제15권
005_0386_b_01L摩訶般若波羅蜜經卷第十五


후진 구자국 구마라집 한역
최봉수 번역
김형준 개역
005_0386_b_02L後秦龜茲國三藏鳩摩羅什譯


50. 성판품(成辦品)거란본에는 대사기품(大事起品)으로 되어 있음
005_0386_b_03L成辦品第五十丹本大事起品

그때 수보리가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이 심오한 반야바라밀은 큰 일을 위하여 일어나고, 불가사의한 일을 위하여 일어나며, 일컬을 수 없는 일을 위하여 일어나고, 한량이 있을 수 없는 일을 위하여 일어납니다. 세존이시여, 이 심오한 반야바라밀은 무등등(無等等)인 일을 위하여 일어납니다.”
005_0386_b_04L爾時須菩提白佛言世尊是深般若波羅蜜爲大事故起不可思議事故不可稱事故起無有量事故起是深般若波羅蜜無等等事故起
부처님께서 수보리에게 말씀하셨다.
“참으로 그러하느니라. 이 심오한 반야바라밀은 큰 일을 위하여 일어나고, 나아가 무등등인 일을 위하여 일어난다. 왜냐하면 반야바라밀 가운데 다섯 가지 바라밀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니라. 또한 반야바라밀 가운데에는 내공ㆍ외공 내지 무법유법공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며, 4념처 내지 8성도분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니라.
이 심오한 반야바라밀 가운데에는 부처님의 10력 내지 일체종지가 함수되어 있으니, 비유하건대 마치 관정(灌頂)1)의식을 받은 왕은 나라 안에서 가장 높아서 나라에 많은 일이 있지만 모두 대신들에게 맡기고 국왕은 안락하고 무사하여 자유로운 것과 같으니라.
이와 같이 수보리야, 성문 및 벽지불의 법과 보살법과 불법은 모두가 다 반야바라밀 가운데 있으며, 반야바라밀은 능히 그 일을 성취하느니라. 이러한 까닭에 수보리야, 반야바라밀은 큰 일을 위하여 일어나고, 나아가 무등등인 일을 위하여 일어나느니라.
005_0386_b_08L佛告須菩提如是如是是深般若波羅蜜爲大事故起乃至無等等事故何以故般若波羅蜜中含受五波羅蜜般若波羅蜜中含受內空外空乃至無法有法空含受四念處乃至八聖道分是深般若波羅蜜中含受佛十力乃至一切種智譬如灌頂王國土中尊諸有官事皆委大臣國王安樂無事自恣如是須菩提所有聲辟支佛法若菩薩法若佛法一切皆在般若波羅蜜中般若波羅蜜能成辦其事以是故須菩提般若波羅蜜爲大事故起乃至無等等事故起
005_0386_c_02L또한 이 반야바라밀은 물질을 취하지 않고 물질에 집착하지 않는 까닭에 능히 성취하느니라. 느낌ㆍ생각ㆍ지어감ㆍ분별을 취하지 않고 집착하지 않는 까닭에 성취하고, 나아가 일체종지를 취하지 않고 집착하지 않는 까닭에 성취하느니라. 수다원의 과위 내지 아라한의 과위와 벽지불도 내지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취하지 않고 집착하지 않는 까닭에 능히 성취하느니라.”
005_0386_b_21L復次須菩提是般若波羅蜜不取色不著色故能成辦受想行識不取不著故能成辦乃至一切種智不取不著故能成辦須陁洹果乃至阿羅漢辟支佛道乃至阿耨多羅三藐三菩提不取不著故能成辦
다시 수보리가 부처님께 여쭈었다.
“어찌하여 물질을 취하지 않고 물질에 집착하지 않는 까닭에 능히 성취하며, 어찌하여 느낌ㆍ생각ㆍ지어감ㆍ분별 내지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취하지 않고 집착하지 않는 까닭에 능히 성취하는 것인지요?”
005_0386_c_06L須菩提白佛言云何色不取不著故般若波羅蜜能成辦云何受想行識乃至阿耨多羅三藐三菩提不取不著故般若波羅蜜能成辦
부처님께서 수보리에게 말씀하셨다.
“그대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만일 이 물질은 취할 수 있고 집착할 수 있다고 보더냐?”
005_0386_c_10L佛告須菩提於汝意云何頗見是色可取可著不
수보리가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그렇게 보지 않습니다, 세존이시여.”
005_0386_c_11L須菩提不也世尊
“수보리야, 그대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만일 느낌ㆍ생각ㆍ지어감ㆍ분별 내지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취할 수 있고 집착할 수 있다고 보더냐?”
005_0386_c_12L須菩提於汝意云何見受想行識乃至阿耨多羅三藐三菩提可取可著不
수보리가 말씀드렸다.
“그렇게 보지 않습니다, 세존이시여.”
005_0386_c_14L須菩提言不也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참으로 훌륭하구나. 수보리야, 나도 물질이 취할 수 있고 집착할 수 있다고는 보지 않느니라. 그렇게 보지 않는 까닭에 취하지 않으며 취하지 않는 까닭에 집착하지 않느니라. 나는 또한 느낌ㆍ생각ㆍ지어감ㆍ분별 내지 아뇩다라삼먁삼보리와 일체종지까지도 취할 수 있고 집착할 수 있다고는 보지 않으며, 보지 않는 까닭에 취하지 않으며, 취하지 않는 까닭에 집착하지 않느니라.
수보리야, 나는 또한 불법(佛法)과 여래법과 자연인법(自然人法)과 일체지인법이 취하거나 집착할 수 있다고는 보지 않고, 보지 않는 까닭에 취하지 않으며, 취하지 않는 까닭에 집착하지 않느니라.
이러한 까닭에 수보리야, 모든 보살마하살은 물질을 취하지 않고 또한 집착하지 않느니라. 느낌ㆍ생각ㆍ지어감ㆍ분별 내지 부처님의 법과 여래법과 자연인법과 일체지인법도 또한 취하지 않고, 또한 집착하지 않느니라.”
005_0386_c_15L佛言善哉善哉須菩提我亦不見是色可取可著不見故不取不取故不著我亦不見受想行識乃至阿耨多羅三藐三菩提及一切種智可取可著不見故不取不取故不著須菩我亦不見佛法如來法自然人法一切智人法可取可著不見故不取不取故不著以是故須菩提諸菩薩摩訶薩色亦不應取亦不應著受想行識乃至佛法如來法自然人法切智人法亦不應取亦不應著
005_0387_a_02L그때 욕계와 색계의 모든 천자들이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이 반야바라밀은 심오해서 보기 어렵고 알기 어렵고, 또한 사유하고 비교하고 유추하여 알 수도 없습니다. 미묘하고 선교(善巧)한 지혜를 갖춘 적멸자만이 알 수 있으며, 이 반야바라밀을 믿을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이 보살은 모든 부처님을 많이 공양하였고 선근을 많이 심었으며 선지식과 서로 따랐고 심오한 반야바라밀을 믿어 능히 이해한다고 아는 것입니다.
세존이시여, 만일 삼천대천국토 가운데의 온갖 중생들로서 모두 수신행(隨信行)ㆍ수법행(隨法行)ㆍ팔종성인(八種性人))ㆍ수다원ㆍ사다함ㆍ아나함ㆍ아라한 및 벽지불이 되어 지혜의 복덕[智德]과 끊음의 복덕[斷德]을 짓는다 해도, 이 보살이 하루 동안 심오한 반야바라밀을 행하고 인욕하고 사유하고 헤아린 것에는 미치지 못합니다. 왜냐하면 이 수신행ㆍ수법행ㆍ팔종성인ㆍ수다원ㆍ사다함ㆍ아나함ㆍ아라한 및 벽지불의 지혜의 복덕이나 끊음의 복덕은 바로 보살마하살의 무생법인(無生法忍)이기 때문입니다.”
005_0387_a_02L爾時欲界色界諸天子白佛言世尊是般若波羅蜜甚深難見難解不可思惟比類知微妙善巧智慧寂滅者可知能信是般若波羅蜜者當知是菩薩多供養諸佛多種善根與善知識相能信解深般若波羅蜜世尊若三千大千世界中所有衆生皆作信行法行人八人須陁洹斯陁含阿那含阿羅漢辟支佛若智若斷不如是菩薩一日行深般若波羅蜜忍欲思惟籌量何以故是信行法行人八人陁洹斯陁含阿那含阿羅漢辟支佛若智若斷卽是菩薩摩訶薩無生法
005_0387_b_02L부처님께서 욕계와 색계의 모든 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참으로 그러하느니라. 모든 천자들아, 수신행과 수법행ㆍ팔종성인ㆍ수다원ㆍ사다함ㆍ아나함ㆍ아라한 및 벽지불은 곧 보살마하살의 무생법인이니라.
모든 천자들아, 만일 선남자ㆍ선여인이 이 심오한 반야바라밀을 들은 뒤 쓰고 받아 지니고 독송하고 설하고 바르게 억념한다면, 이 선남자ㆍ선여인은 성문과 벽지불승을 구하는 선남자ㆍ선여인이 심오한 반야바라밀을 멀리 떠나고 다른 경전을 일 겁이나 일 겁에 조금 못 미치는 동안 익히는 것보다 훨씬 신속히 열반을 얻을 수 있다.
왜냐하면 이 심오한 반야바라밀 가운데에는 가장 묘한 법이 널리 설해지기 때문이니, 이곳이 수신행ㆍ수법행ㆍ팔종성인ㆍ수다원ㆍ사다함ㆍ아나함ㆍ아라한 및 벽지불이 배워야 할 곳이고 보살마하살도 또한 배워야 할 곳이며, 배우고 나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는 곳이니라.”
005_0387_a_16L佛告欲色界諸天子如是如是天子若信行法行人八人須陁洹乃至阿羅漢辟支佛卽是菩薩摩訶薩無生法忍諸天子若善男子善女人聞是深般若波羅蜜書持受讀誦說正憶念是善男子善女人疾得涅槃勝求聲聞辟支佛乘善男子善女人遠離深般若波羅蜜行餘經若一劫若減一劫何以故是深般若波羅蜜中廣說上妙法是信行法行人八人須陁洹斯陁含阿那含阿羅漢辟支佛所應學菩薩摩訶薩亦所應學已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
이때 욕계와 색계의 모든 천자들이 함께 큰 소리로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이 반야바라밀을 마하바라밀이라고 말합니다. 세존이시여, 이 반야바라밀을 불가사의바라밀ㆍ불가칭바라밀ㆍ무유량바라밀ㆍ무등등바라밀이라고 합니다. 수신행과 수법행과 팔종성인은 이 심오한 반야바라밀을 배워서 수다원ㆍ사다함ㆍ아나함ㆍ아라한 및 벽지불이 되고, 이 심오한 반야바라밀을 배워서 보살마하살이 되며, 나아가 이 심오한 반야바라밀 가운데서 배워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습니다. 그렇지만 이 심오한 반야바라밀은 또한 늘지도 않고 줄지도 않습니다.”
005_0387_b_05L是時欲色界諸天子俱發聲言世尊是般若波羅蜜名摩訶波羅蜜世尊是般若波羅蜜名不可思議不可稱無有量無等等波羅蜜信行法行人八人學是深般若波羅蜜得成須陁洹斯陁阿那含阿羅漢辟支佛學是深般若波羅蜜得成菩薩摩訶薩是深般若波羅蜜中學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是深般若波羅蜜亦不增亦不
이때 욕계와 색계의 모든 천자들은 부처님 발에 이마를 대어 절하고 부처님 주위를 돌고 나서는 떠나갔다. 이곳을 떠난 지 멀지 않아 홀연히 보이지 않게 되었으니 각자 본래의 장소로 돌아간 것이다.
005_0387_b_15L是時欲色界諸天子頂禮佛足繞佛而去去是不遠忽然不現各還本
수보리가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이 심오한 반야바라밀을 듣고서 즉시 믿고 이해하는 보살마하살은 어디에서 죽은 뒤 이 세간에 태어났는지요?”
005_0387_b_17L須菩提白佛言世尊若菩薩摩訶薩聞是深般若波羅蜜卽時信解者從何處終來生是閒
005_0387_c_02L부처님께서 수보리에게 말씀하셨다.
“어떤 보살마하살은 이 심오한 반야바라밀을 듣고서 즉시 믿고 이해하며 위축되지 않고 물러나지 않으며 어려워하지 않고 의심하지 않으며 후회하지 않고 환희하고 즐겨 들으며, 듣고 나서는 기억하여 이 심오한 반야바라밀을 멀리 떠나지 않느니라.
혹은 가거나 머물거나 앉거나 누울 때에도 끝내 잊어버리지 않고, 항상 가르침의 스승을 따름이 마치 갓 난 송아지가 그 어미를 떠나지 않는 것과 같으니라. 보살마하살이 이와 같이 심오한 반야바라밀을 듣기 위하여 끝내 가르침의 스승을 멀리 떠나지 않고, 나아가 이 심오한 반야바라밀을 얻어서 입으로 외우고 마음으로 이해하고 바른 견해로 통달한다면 수보리야, 마땅히 알아야 하니, 이 보살은 인도(人道)에서 죽어 다시 이 세간의 사람으로 태어난 것이니라.
왜냐하면 이렇게 불도를 구하는 사람은 지난 세상에서도 심오한 반야바라밀을 듣고서 서사해 지니고 공경하고 존중하고 찬탄하고 꽃과 향 내지 깃발이나 일산을 가지고 공양했기 때문이니라. 이러한 인연으로 사람 중에서 목숨을 마친 뒤, 다시 사람으로 태어나 이 심오한 반야바라밀을 듣고서 즉시 믿어 이해하느니라.”
005_0387_b_19L佛告須菩提菩薩摩訶薩聞是深般若波羅蜜卽時信解不沒不卻不難不疑不悔喜樂聽聽已憶念不遠離是深般若波羅蜜若行若住若坐若臥終不廢常隨法師譬如新生犢子不離其菩薩摩訶薩亦如是爲聞深般若波羅蜜故終不遠離法師乃至得是深般若波羅蜜口誦心解正見通達須菩提當知是菩薩從人道中終生是閒人中何以故是求佛道者前世時聞深般若波羅蜜書持恭敬尊重讚歎華香乃至幡蓋供養以是因緣故人中命終還生人中聞是深般若波羅蜜卽時信解
수보리가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만일 어떤 보살마하살이든 이와 같은 공덕을 성취하여 타방(他方)의 국토에서 모든 부처님을 공양하고 그곳에서 목숨을 마친 뒤에는 이 세간에 태어나 심오한 반야바라밀을 듣고 즉시 믿어 이해하고 서사해 지니고 독송하고 바르게 억념하는 이러한 사람이 있는지요?”
005_0387_c_10L須菩提白佛言世尊頗有菩薩摩訶薩如是功德成他方國土供養諸佛於彼命終生是閒聞深般若波羅蜜卽時信解書持讀誦正憶念有是者不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있다. 보살은 이와 같이 공덕을 성취하여 타방의 국토에서 모든 부처님을 공양하고 그곳에서 목숨을 마친 뒤 이 세간에 태어나 심오한 반야바라밀을 듣고서 즉시 믿어 이해하고 서사해 지니고 독송하고 바르게 억념하느니라.
왜냐하면 이 보살마하살은 타방의 모든 부처님 처소에서 이 심오한 반야바라밀을 듣고 믿어 이해하며 서사해 지니고 독송하며 설하고 바르게 억념하여, 저 세간에서 목숨을 마친 뒤에 이 세간에 태어났기 때문이니라. 마땅히 알아야 하니, 이 사람은 앞의 세상에서 공덕을 성취한 것이니라.
005_0387_c_14L佛言菩薩如是功德成就他方國土供養諸佛於彼命終來生是閒聞是深般若波羅蜜卽時信解書持讀誦正憶何以故是菩薩摩訶薩從他方諸佛所聞是深般若波羅蜜信解書持讀誦說正憶念於彼閒終來生此間當知是人是先世功德成就
005_0388_a_02L또 수보리야, 어떤 보살은 미륵보살마하살로부터 이 심오한 반야바라밀을 듣고서 이 선근의 인연으로 이 세간에 태어났느니라.
또 수보리야, 또한 어떤 보살마하살은 앞의 세상에서 이 심오한 반야바라밀을 듣기는 했지만 그 속의 소식[中事]을 묻지 않았기 때문에, 사람으로 태어나서 이 심오한 반야바라밀을 듣고서도 마음에 의심하고 후회함이 있어 깨치기 어려운 것이니라.
또 수보리야, 이와 같은 보살은 앞의 세상에서 이 심오한 반야바라밀을 듣기는 해도 묻지 않았기 때문에 지금 계속하여 의심하고 후회하여 깨치기 어렵다는 것을 알아야만 하느니라.
또 수보리야, 만약 어떤 보살이 앞의 세상에서 선나바라밀을 듣기는 했어도 그 안의 일을 묻지 않았다면, 금세에서도 반야바라밀을 들을 때에 묻지 않기 때문에 계속하여 의심하고 후회하느니라.
또 수보리야, 만약 보살이 앞의 세상에서 비리야바라밀을 듣기는 했어도 그 안의 일을 묻지 않았다면, 금세에서도 반야바라밀을 들을 때에 묻지 않기 때문에 계속하여 의심하고 후회하느니라.
또 수보리야, 만약 어떤 보살이 앞의 세상에서 찬제바라밀을 듣기는 했어도 그 안의 일을 묻지 않았다면, 금세에서도 반야바라밀을 들을 때에 묻지 않기 때문에 계속하여 의심하고 후회하느니라.
또 수보리야, 만약 어떤 보살이 앞의 세상에서 시라바라밀을 듣기는 했어도 그 안의 일을 묻지 않았다면, 금세에서도 반야바라밀을 들을 때에 묻지 않기 때문에 계속하여 의심하고 후회하느니라.
또 수보리야, 만약 어떤 보살이 앞의 세상에서 단나바라밀을 듣기는 했어도 그 안의 일을 묻지 않았다면, 금세에서도 반야바라밀을 들을 때에 묻지 않기 때문에 계속하여 의심하고 후회하느니라.
005_0387_c_21L復次菩提有菩薩從彌勒菩薩摩訶薩聞是深般若波羅蜜以是善根因緣故來生此閒須菩提復有菩薩摩訶薩前世時雖聞深般若波羅蜜不問中來生人中聞是深般若波羅蜜心有疑悔難悟須菩提如是菩薩當知先世雖聞是深般若波羅蜜不問故今續疑悔難悟須菩提若菩薩先世雖聞禪那波羅蜜不問中事今世聞般若波羅蜜時不問故續生疑悔菩提若菩薩先世雖聞毘梨耶波羅不問中事今世聞般若波羅蜜問故續復疑悔須菩提若菩薩先世雖聞羼提波羅蜜不問中事今世聞般若波羅蜜不問故續復疑悔須菩若菩薩先世雖聞尸羅波羅蜜問中事今世聞般若波羅蜜不問故續復疑悔須菩提若菩薩先世雖聞檀那波羅蜜不問中事今世聞般若波羅蜜不問故續復疑悔
또 수보리야, 보살마하살이 앞의 세상에서 내공 또는 외공 또는 내외공 내지 무법유법공에 대해 듣기는 했어도 그 안의 일을 묻지 않았다면, 사람으로 태어나서 이 심오한 반야바라밀을 듣고도 묻지 않는 까닭에, 계속하여 다시 의심하고 후회하여 깨치기 어려운 것이니라.
005_0388_a_18L復次須菩菩薩摩訶薩先世雖聞內空外空內外空乃至無法有法空不問中事來生人中聞是深般若波羅蜜不問續復疑悔難悟
005_0388_b_02L또 수보리야, 보살마하살이 앞의 세상에서 4념처 내지 8성도분 또는 4선ㆍ4무량심ㆍ4무색정ㆍ5신통 또는 부처님의 10력 내지 일체종지에 대해 듣기는 했어도 그 안의 일을 묻지 않았다면, 사람으로 태어나서 이 심오한 반야바라밀을 듣고도 묻지 않는 까닭에 계속하여 다시 의심하고 후회하여 깨치기 어려운 것이니라.
005_0388_a_22L復次須菩提菩薩摩訶薩先世雖聞四念處乃至八聖道分四禪四無量心四無色定五神佛十力乃至一切種智不問中事來生人中聞是深般若波羅蜜不問續復疑悔難悟
또 수보리야, 보살마하살이 앞의 세상에서 심오한 반야바라밀을 듣고 그 안의 일을 물었지만 행하지 않았다면, 몸을 버리고 태어날 때에 이 심오한 반야바라밀을 하루 또는 이틀 또는 사흘 또는 나흘 또는 닷새 동안 듣기까지는 마음이 견고하여 능히 파괴할 자가 없지만 만약 들은 바를 떠나게 되면, 바로 물러나고 잃어버리게 되느니라.
왜냐하면 앞의 세상에서 이 심오한 반야바라밀에 대해 그 안의 일을 묻기는 했지만 설한 대로 행하지 않았기 때문이니라. 이 사람은 어떤 때는 들으려고 하고 어떤 때는 들으려고 하지 않는데, 마음이 경솔하고 견고하지 않으며 뜻이 산란하고 고요하지 않느니라. 비유하건대 마치 가벼운 털이 바람을 따라 이리저리 흩날리는 것과 같으니라.
005_0388_b_04L復次須菩提菩薩摩訶薩先世聞深般若波羅蜜問中事而不行捨身生時聞是深般若波羅蜜若一日二日三日四日五日心堅固無能壞者若離所聞時便退何以故先世聞是深般若波羅蜜雖問中事不如說行是人或時欲或時不欲聞心輕不固志亂不定譬如輕毛隨風東西
수보리야, 이 보살은 뜻을 일으킨 지가 오래지 않았고 선지식과 서로 따르지 않았으며, 모든 부처님을 많이 공양하지 않았고, 앞의 세상에서 이 심오한 반야바라밀을 서사하지도 않았고 읽지도 않았으며 외우지도 않았고 바르게 억념하지도 않았다. 그리고 반야바라밀을 배우지 않았고 선나바라밀을 배우지 않았으며 비리야바라밀을 배우지 않았고 찬제바라밀을 배우지 않았으며 시라바라밀을 배우지 않았고 단나바라밀을 배우지 않았다.
그리고 내공 내지 무법유법공을 배우지 않았고, 4념처 내지 8성도분을 배우지 않았으며, 4선ㆍ4무량심ㆍ5신통ㆍ부처님의 10력을 배우지 않았고, 나아가 일체종지를 배우지 않았다고 알아야만 하느니라.
이와 같이 수보리야, 처음 대승에 뜻을 일으킨 보살마하살은 믿음이 적고 즐거움이 적은 까닭에 이 심오한 반야바라밀을 쓸 수가 없고, 받아 지니고 독송하며 설하고 바르게 억념할 수가 없느니라.
005_0388_b_12L須菩提當知是菩薩發意不夂不與善知識相隨多供養諸佛先世不書是深般若波羅蜜不讀不誦不正憶念不學般若波羅蜜不學禪那波羅蜜不學毘梨耶波羅蜜不學羼提波羅蜜不學尸羅波羅蜜不學檀那波羅蜜不學內空乃至無法有法空不學四念處乃至八聖道分不學四禪四無量心神通佛十力乃至不學一切種智須菩提當知是菩薩摩訶薩新發大乘意少信少樂故不能書是深般若波羅蜜不能受持讀誦說正憶念
005_0388_c_02L수보리야, 만약 불도를 구하는 선남자ㆍ선여인이 이 심오한 반야바라밀을 서사하지도 않고, 받아 지니거나 독송하지도 않으며, 설하지도 않고 바르게 억념하지도 않는다면, 또한 심오한 반야바라밀의 가호를 받지 못하고, 나아가 일체종지의 가호를 받지 못하느니라.이 사람은 또한 설한 대로 심오한 반야바라밀을 행하지 않고, 나아가 일체종지를 행하지 않느니라. 이 사람은 2지(地), 곧 성문의 경지나 혹은 벽지불의 경지에 떨어지고 마느니라.
왜냐하면 이 선남자ㆍ선여인은 이 심오한 반야바라밀을 서사하지도 않고 읽지도 않으며 외우지도 않고 설하지도 않으며 바르게 억념하지도 않기 때문이니라. 이 사람도 또한 심오한 반야바라밀의 가호를 받지 못하고 또한 설한 대로 행하지 않느니라. 이러한 까닭에 이 선남자ㆍ선여인은 반드시 두 가지 경지 가운데 한 곳에 떨어지느니라.”
005_0388_b_24L須菩提若求佛道善男子善女人書是深般若波羅蜜不受持讀誦不正憶念亦不爲深般若波羅蜜所護乃至不爲一切種智所護是人亦不如說行深般若波羅蜜乃至不如說行一切種智是人或墮二地聲聞地若辟支佛地何以故是善男善女人不書是深般若波羅蜜讀不誦不說不正憶念是人亦不爲深般若波羅蜜所護亦不如說行是故是善男子善女人於二地中當墮一地


51. 비유품(譬喩品)
005_0388_c_13L摩訶般若波羅蜜經譬喩品第五十一
005_0389_a_02L
부처님께서 수보리에게 말씀하셨다.
“비유하건대 마치 큰 바다 가운데서 배가 난파되는 것과 같으니라. 배 안에 있었던 사람이 만약 나무토막이나 기물이나 부낭(浮囊)을 잡지 못하고, 시신이라도 잡지 못한다면, 수보리야, 이 사람은 저 기슭에 도달하지 못한 채 바다 속에 빠져 죽는다고 알아야 하느니라.
수보리야, 만약 배가 난파되었을 때에 배 안에 있었던 사람이 나무토막이나 기물이나 부낭, 또는 시신이라도 잡는다면, 이 사람은 결국 빠져 죽지 않고 편안하고 장애 없는 저 기슭에 도달할 수 있다고 알아야 하느니라.
수보리야, 불도를 구하는 선남자ㆍ선여인도 또한 이와 같으니, 만약 단지 즐겨 말할 뿐이고, 심오한 반야바라밀을 의지하지 않고 서사하지 않으며 읽지 않고 외우지 않으며 바르게 억념하지 않는다면, 그리고 선나바라밀ㆍ비리야바라밀ㆍ찬제바라밀ㆍ시라바라밀ㆍ단나바라밀을 의지하지 않고, 서사하지 않고 읽지 않으며 외우지 않고 바르게 억념하지 않고, 나아가 일체종지를 의지하지 않고 서사하지 않고 읽지 않고 외우지 않으며 바르게 억념하지 않는다면 수보리야, 마땅히 알아야 하니 이 선남자는 중도에서 지쳐 일체종지에 도달하기 전에 성문이나 벽지불의 경지에서의 증득만 취하게 되느니라.
005_0388_c_14L佛告須菩提譬如大海中舩破壞中人若不取木不取器物不取浮囊不取死尸須菩提當知是人不到彼沒海中死須菩提若舩破時其中人取木取器物浮囊死尸當知是人終不沒死安隱無碍得到彼岸須菩求佛道善男子善女人亦復如是若但有信樂不依深般若波羅蜜書不讀不誦不正憶念不依禪那波羅蜜毘梨耶波羅蜜羼提波羅蜜羅波羅蜜檀那波羅蜜不書不讀不不正憶念乃至不依一切種智書不讀不誦不正憶念須菩提當知是善男子中道衰耗是人未到一切種智於聲聞辟支佛地取證
수보리야, 가령 불도를 구하는 어떤 선남자ㆍ선여인은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위하여 믿음을 지니고 인내를 지니며, 정화된 마음을 지니고 깊은 마음을 지니며, 의욕을 지니고 이해를 지니며, 버림[捨]을 지니고 정진을 지닌다. 그리고 이 사람은 심오한 반야바라밀에 의지하고 서사해 지니고 독송하며 설하고 바르게 억념한다.
이 선남자ㆍ선여인은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위하여 모든 믿음ㆍ인내ㆍ정화된 마음ㆍ깊은 마음ㆍ의욕ㆍ이해ㆍ버림ㆍ정진을 지니는 까닭에, 심오한 반야바라밀의 가호를 받고, 나아가 일체종지의 가호를 받는다. 심오한 반야바라밀에 수호되고 나아가 일체종지에 수호되는 까닭에, 결국 중도에서 지치지 않고 성문이나 벽지불의 경지를 지나서 능히 부처님의 국토를 정화하고 중생의 이익을 성취하며 반드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느니라.
005_0389_a_06L須菩提若有求佛道善男子善女人爲阿耨多羅三藐三菩提故有信有忍有淨心有深心有欲有解有捨有精進人依深般若波羅蜜書持讀誦說憶念是善男子善女人爲阿耨多羅三藐三菩提故有諸信忍淨心深心欲解捨精進爲深般若波羅蜜所護乃至一切種智所護爲深般若波羅蜜守護故乃至一切種智守護故不中道衰耗過聲聞辟支佛地能淨佛國土成就衆生當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
005_0389_b_02L또 수보리야, 비유하건대 마치 어떤 남자나 여자가 구워지지 않은 질그릇으로 물을 긷는 것과 같으니라. 이 병은 오래지 않아 흩어지고 무너져 버린다고 알아야 하나니, 왜냐하면 이 병은 아직 덜 구워져 있기에 흙으로 돌아가 버리고 말기 때문이니라.
이와 같이 수보리야,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위하는 마음이 있고 믿음이 있으며, 인내가 있고 정화된 마음이 있으며, 깊은 마음이 있고 의욕이 있으며, 이해가 있고 버림이 있으며, 정진이 있다고 해도 반야바라밀이라는 방편의 힘에 수호되지 못하고, 선나바라밀ㆍ비리야바라밀ㆍ찬제바라밀ㆍ시라바라밀ㆍ단나바라밀에 수호되지 못한다면, 그리고 내공 내지 무법유법공과 4념처 내지 8성도분과 부처님의 10력 내지 일체종지에 수호되지 못한다면, 수보리야, 이 사람은 중도에서 지쳐서 성문이나 벽지불의 경지에 떨어져 버린다고 알아야 하느니라.
005_0389_a_18L須菩提譬如男子女人持坏甁取水當知是甁不久爛壞何以是甁未熟故還歸於地如是須菩善男子善女人雖有爲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有信有忍有淨心有深心有欲有解有捨有精進不爲般若波羅蜜方便力所守護不爲禪那波羅蜜毘梨耶波羅蜜羼提波羅蜜尸羅波羅蜜檀那波羅蜜所守護爲內空乃至無法有法空四念處乃至八聖道分佛十力乃至一切種智所守護須菩提當知是人中道衰耗墮聲聞辟支佛地
또 수보리야, 비유하건대 마치 어떤 남자나 여자가 잘 구워진 질그릇으로 하천이나 우물ㆍ못ㆍ샘에서 물을 긷는 것과 같으니라. 이 병은 물을 안정되게 간직한다고 알아야 하나니, 왜냐하면 이 병은 완전하게 구워져 있기 때문이니라.
이와 같이 수보리야, 선남자ㆍ선여인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구할 때 모든 믿음ㆍ인내ㆍ정화된 마음ㆍ깊은 마음ㆍ의욕ㆍ이해ㆍ버림ㆍ정진이 있고, 반야바라밀이라는 방편의 힘에 수호되고, 선정ㆍ정진ㆍ인욕ㆍ지계ㆍ보시 또는 내지 일체종지에 수호되는 까닭에 수보리야, 마땅히 알아야 하니 이 사람은 중도에서 지치지 않게 되고, 성문이나 벽지불의 경지를 지나서 능히 부처님의 국토를 정화하고 중생의 이익을 성취하며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게 되느니라.
005_0389_b_07L須菩提譬如男子女人持熟甁取水若河若井若池若當知是甁持水安隱何以故是甁成熟故如是須菩提善男子善女人求阿耨多羅三藐三菩提有諸信忍淨心深心欲解捨精進爲般若波羅蜜方便力所護爲禪定精進忍辱布施乃至一切種智所護故須菩當知是人不中道衰耗過聲聞支佛地能淨佛國土成就衆生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
005_0389_c_02L또 수보리야, 비유하건대 마치 큰 바다에 아직 장비를 갖추지 못한 배가 있는데, 그 위에 바로 재물을 싣는 것과 같으니라. 수보리야, 이 배는 중도에서 파괴되고 침몰하여 사람과 배와 재물이 각각 다른 곳으로 흩어진다고 알아야 하느니라. 곧 이 상인[買客]은 방편의 힘이 없는 까닭에 그 귀중한 보배를 잃게 되는 것이니라.
이와 같이 수보리야, 불도를 구하는 선남자ㆍ선여인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위하는 마음이 있고, 믿음ㆍ인내ㆍ정화된 마음ㆍ깊은 마음ㆍ의욕ㆍ이해ㆍ버림ㆍ정진이 있다 해도 반야바라밀이라는 방편의 힘에 수호되지 못하고, 나아가 일체종지에 수호되지 못한다고 하면, 이 사람은 중도에서 지치게 되어 크게 진귀한 보배를 잃게 된다고 알아야 하느니라. 크게 진귀한 보배란, 이른바 일체종지이며, 지친다고 함은 성문이나 벽지불의 경지에 떨어지는 것이니라.
005_0389_b_17L須菩提譬如大海邊舩未裝治便持財物著上須菩當知是舩中道壞沒人舩財物各在一處是賈客無方便力故亡其重寶如是須菩提是求佛道善男子善女人雖有爲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有信忍淨心深心欲解捨精進不爲般若波羅蜜方便力所守護至不爲一切種智所守護故當知是人中道衰耗失大珍寶大珍寶者謂一切種智衰耗者墮聲聞辟支佛
또 수보리야, 비유하건대 마치 지혜와 방편이 있는 사람이 해변에서 큰 배에 장치를 갖춘 후에 물속에 밀어 넣고 재물을 싣고는 배에 올라 떠나는 것과 같으니라. 이 배는 중도에서 파괴되거나 침몰하지 않고 틀림없이 안전하게 이르러야 할 곳에 도달하게 된다고 알아야 하느니라.
이와 같이 수보리야, 선남자ㆍ선여인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위하여 믿음ㆍ인내ㆍ정화된 마음ㆍ깊은 마음ㆍ의욕ㆍ이해ㆍ버림ㆍ정진이 있고, 반야바라밀이라는 방편의 힘에 수호되고, 선정ㆍ정진ㆍ인욕ㆍ지계ㆍ보시 내지 일체종지에 수호된다면, 이 보살은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 도달하게 되고 중도에서 성문이나 벽지불의 경지에 떨어지지 않는다고 알아야 하느니라.
005_0389_c_05L須菩提譬如人有智方便裝治海邊大舩然後推著水中持財物著上上舩而去當知是舩不中道沒壞得安隱到所至處如是須菩提善男善女人爲阿耨多羅三藐三菩提有信忍淨心深心欲解捨精進爲般若波羅蜜方便力所守護爲禪定精進忍辱持戒布施乃至一切種智所護當知是菩薩得到阿耨多羅三藐三菩提不中道墮聲聞辟支佛地
또 수보리야, 비유하건대 마치 어떤 사람이 나이가 120살이나 되어 늙고 노쇠한데다 풍병ㆍ열병ㆍ냉병이 들거나 혹은 그 셋이 한데 몰린 병이 든 것과 같으니라. 수보리야, 그대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이 사람은 능히 자리에서 일어날 수 있겠느냐?”
005_0389_c_14L菩提譬如有人年百二十歲年耆根又有風冷熱病若雜病須菩提汝意云何是人能從牀起不
수보리가 말씀드렸다.
“일어날 수 없겠습니다.”
005_0389_c_17L須菩提不能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이 사람을 가령 일으키는 자가 있다면 어떠하겠느냐?”
佛言是人或有能起者云何
수보리가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이 사람을 능히 일으킨다 해도 이 노인은 병이 들었기 때문에 멀리 가야 10리나 20리를 가지 못할 것입니다.”
005_0389_c_18L須菩提言是人雖能起不能遠行若十里若二十里以其老病故
005_0390_a_02L“이와 같이 수보리야, 선남자ㆍ선여인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위하는 마음이 있고, 믿음ㆍ인내ㆍ정화된 마음ㆍ깊은 마음ㆍ의욕ㆍ이해ㆍ버림ㆍ정진이 있다고 해도, 반야바라밀이라는 방편의 힘에 수호되지 못하고, 나아가 일체종지에 수호되지 못하게 되면, 이 사람은 중도에서 성문이나 벽지불의 경지에 떨어진다고 알아야 하느니라. 왜냐하면 반야바라밀이라는 방편의 힘에 수호되지 못했기 때문이니라.
또 수보리야, 어떤 사람이 나이가 120살이나 되어 늙고 노쇠한데다 풍병ㆍ열병ㆍ냉병이 들거나 혹은 그 셋이 한데 몰린 병이 들었지만, 이 사람이 일어나서 가고자 하는데 어떤 건강한 두 사람이 각자 겨드랑이를 부축하며 노인에게 말하기를 ‘어렵다고 생각하지 마십시오. 가고 싶은 곳까지 우리 두 사람이 부축하여 가되 결코 떠나지 않겠습니다’라며 돕는 것과 같으니라.
이와 같이 수보리야, 만약 선남자ㆍ선여인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위하되 믿음ㆍ인내ㆍ정화된 마음ㆍ깊은 마음ㆍ의욕ㆍ이해ㆍ버림ㆍ정진이 있고 반야바라밀이라는 방편의 힘에 수호되며 내지 일체종지에 수호된다면, 이 사람은 중도에서 성문이나 벽지불의 경지에 떨어지지 않고 목적한 곳, 이른바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 도달하게 되느니라.”
005_0389_c_20L如是菩提善男子善女人雖有爲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有信忍淨心深心欲解捨精進不爲般若波羅蜜方便力所守護乃至不爲一切種智所守護故當知是人中道墮聲聞辟支佛何以故不爲般若波羅蜜方便力所守護故須菩提如向老人百二十年耆根熟又有風冷熱病若雜病是人而欲起行有兩健人各扶一掖語老人言莫有所難隨所欲至我等二人終不相捨如是須菩提若善男善女人爲阿耨多羅三藐三菩提有信忍淨心深心欲解捨精進爲般若波羅蜜方便力所護乃至爲一切種智所護當知是人不中道墮聲聞辟支佛地能到是處所謂阿耨多羅三藐三菩提
005_0390_b_02L이때 부처님께서 다시 수보리를 칭찬하며 말씀하셨다.
“참으로 훌륭하구나. 수보리야, 그대가 모든 보살마하살을 위하여 부처님에게 이 일을 묻는구나, 수보리야, 만약 불도를 구하는 어떤 선남자ㆍ선여인이 처음으로 뜻을 일으킨 보살 때부터 줄곧 나와 나의 것이라는 마음을 지니고, 보시하고 지계하고 인욕하고 정진하고 선정에 들고 지혜를 행하면서도, 이 선남자ㆍ선여인은 보시를 할 때에 생각하기를 ‘내가 보시하는 주인이고, 내가 이 사람에게 보시하며, 내가 이 물건을 보시한다. 나는 계를 지키고, 나는 인욕을 닦고, 나는 정진하고, 나는 선정에 들고, 나는 지혜를 닦는다’고 하느니라.
이 선남자ㆍ선여인은 이것이 베푸는 것이고, 이것이 자신이 베푼 것이라고 생각하느니라. 나아가 이것이 지혜라는 것이고, 이것이 나의 지혜라고 생각하느니라.
하지만 단나바라밀 가운데는 이와 같은 분별이 없으니 차안과 피안을 멀리 떠난 것이 단나바라밀의 모습이기 때문이니라. 시라바라밀ㆍ찬제바라밀ㆍ비리야바라밀ㆍ선나바라밀ㆍ반야바라밀 가운데도 이와 같은 분별이 없으니, 왜냐하면 차안과 피안을 멀리 떠난 것이 반야바라밀의 모습이기 때문이니라.
이 사람은 차안을 알지 못하고 피안을 알지 못하며, 이 사람은 단나바라밀을 위하지 않고, 나아가 일체종지의 수호를 받지 못하는 까닭에 성문이나 벽지불의 경지에 떨어지고 살바야에 도달할 수가 없느니라.
005_0390_a_14L爾時佛復讚須菩提言善哉善哉須菩提汝爲諸菩薩摩訶薩問佛是事須菩提若有求佛道善男子善女人從初發意已來以我我所心布施持戒忍辱精進禪定智慧是善男子善女人布施時作是念是施主我施是人我施是物我持戒我修忍辱我精進我入禪我修智慧是善男子善女人念有是施是我施乃至念有是慧是我慧何以故檀那波羅蜜中無如是分別遠離此彼岸是檀那波羅蜜相尸羅波羅蜜羼提波羅蜜毘梨耶波羅蜜禪那波羅蜜般若波羅蜜中無如是分別何以故遠離此彼岸是般若波羅蜜相是人不知此岸不知彼岸是人不爲檀那波羅蜜乃至不爲一切種智所護故墮聲聞辟支佛地不能到薩婆若
수보리야, 무엇이 불도를 구하는 사람에게 방편이 없는 것이겠느냐?
수보리야, 불도를 구하는 사람이 처음으로 뜻을 일으킨 보살 때부터 줄곧 방편이 없고, 보시ㆍ지계ㆍ인욕ㆍ정진ㆍ선정을 행하고 지혜를 닦으면서 그 사람이 이러한 생각을 하느니라.
‘내가 보시하고, 이 사람에게 보시하며, 이 물건을 보시한다. 나는 계를 지키고, 인욕을 닦고, 힘써 정진하고, 선정에 들고, 지혜를 닦으니, 이와 같이 지혜를 닦는다.’
이 사람은 이것이 보시하는 것이고, 이것이 자신이 보시한 것이라고 생각하여 이 보시로 말미암아 스스로 교만해지느니라. 이것이 계라는 것이고, 이 계가 나의 계라고 생각하여, 이 계로 말미암아 스스로 교만해지느니라. 이것이 인내고, 이것이 나의 인내라고 생각하여, 이 인내로 말미암아 스스로 교만해지느니라.
005_0390_b_08L菩提云何求佛道人無方便須菩提求佛道人從初發心以來無方便行布施持戒忍辱精進禪定修智慧人作如是念我布施施是人以是物我持戒修忍辱勤精進入禪定智慧如是修智慧是人念有是施我施以是施自高念有是戒是我戒以是戒自高念有是忍是我忍以是忍自高
005_0390_c_02L또한 이것이 정진이라는 것이고, 이것이 나의 정진이라고 생각하여, 이 정진으로 말미암아 스스로 교만해지느니라. 이것이 선정이라는 것이고, 이것이 나의 선정이라고 생각하여, 이 선정으로 말미암아 스스로 교만해지느니라. 이것이 지혜라는 것이고, 이것이 나의 지혜라고 생각하여 이 지혜로 말미암아 스스로 교만해지느니라.
하지만 단나바라밀 가운데에 이와 같은 분별이 없으니, 차안과 피안을 멀리 떠난 것이 단나바라밀의 모습이기 때문이니라. 또한 차안과 피안을 멀리 떠난 것이 시라바라밀의 모습이며, 차안과 피안을 멀리 떠난 것이 찬제바라밀의 모습이고, 차안과 피안을 멀리 떠난 것이 비리야바라밀의 모습이며, 차안과 피안을 멀리 떠난 것이 선나바라밀의 모습이며, 차안과 피안을 멀리 떠난 것이 반야바라밀의 모습이기 때문이니라. 왜냐하면 반야바라밀 가운데는 이러한 생각과 분별이 없기 때문이니라.
005_0390_b_17L念有是精進是我精進以是精進自高念有是禪定是我禪定是禪定自高念有是慧是我慧以是慧自高何以故檀那波羅蜜中無如是分別遠離此彼岸是檀那波羅蜜遠離此彼岸是尸羅波羅蜜相離此彼岸是羼提波羅蜜相遠離此彼岸是毘梨耶波羅蜜相遠離此彼岸是禪那波羅蜜相遠離此彼岸是般若波羅蜜相何以故般若波羅蜜中無是憶念分別
이 불도를 구하는 선남자ㆍ선여인은 차안을 알지 못하고 피안을 알지 못하느니라. 이 사람은 단나바라밀에 수호되지 못하고, 나아가 일체종지에 수호되지 못하는 까닭에, 성문도 가운데 떨어지고 혹은 벽지불도 가운데 떨어져서 살바야에 도달할 수가 없느니라. 이와 같이 수보리야, 보살마하살이 반야바라밀이라는 방편의 힘에 수호되지 못하는 까닭에 성문의 경지에 떨어지고, 혹은 벽지불의 경지에 떨어지느니라.
005_0390_c_04L是求佛道善男子善女人不知此岸不知彼岸是人不爲檀那波羅蜜所護不爲尸羅波羅羼提波羅蜜毘梨耶波羅蜜禪那波羅蜜般若波羅蜜所護乃至不爲一切種智所護故或墮聲聞道中墮辟支佛道中不能得到薩婆若須菩提菩薩摩訶薩不爲般若波羅蜜方便力所守護故或墮聲聞地或墮辟支佛地
005_0391_a_02L수보리야, 무엇이 보살마하살이 반야바라밀이라는 방편의 힘에 수호되는 까닭에 성문이나 벽지불도에 떨어지지 않고 신속히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는다는 것인가?
수보리야, 보살이 처음부터 줄곧 방편의 힘을 지니고 보시하되, 나와 나의 것이라는 마음 없이 보시하고, 나아가 나와 나의 것이라는 마음 없이 지혜를 닦는다. 이 사람은 ‘나에게 이런 보시가 있으니, 이것이 나의 보시이다’라고 생각하지 않느니라. 이 보시로 말미암아 스스로를 높이지 않으니, 나아가 반야바라밀에서도 이와 같으니라.
이 보살은 자신이 보시를 했다고 생각하지 않고, 자신이 이 사람에게 보시하고, 이 물건을 지니고 보시하였다고 생각하지 않느니라. 자신이 계를 지니고, 이러한 계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느니라. 자신이 인욕하고, 이러한 인욕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느니라. 자신이 정진하고, 이러한 정진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느니라. 자신이 선정에 들고, 이러한 선정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느니라. 자신이 지혜를 닦고, 이러한 지혜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느니라. 왜냐하면 이 단나바라밀 가운데에 이와 같은 분별이 없기 때문이니라.
005_0390_c_13L須菩提云何菩薩摩訶薩爲般若波羅蜜方便力所護故不墮聲聞辟支佛道中疾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須菩提菩薩從初已以方便力布施無我我所心布施乃至無我我所心修智慧是人不作是念我有是施是我施不以是施自乃至般若波羅蜜亦如是是菩薩不念我布施不念我施是人用是物不念我持戒有是戒不念我忍辱有是忍辱不念我精進有是精進我禪定有是禪定不念我修智慧有是智慧何以故是檀那波羅蜜中無如是分別遠離此彼岸是檀那波羅蜜相
차안과 피안을 멀리 떠난 것이 단나바라밀의 모습이니라. 차안과 피안을 멀리 떠난 것이 시라바라밀의 모습이고, 차안과 피안을 멀리 떠난 것이 찬제바라밀의 모습이니라. 차안과 피안을 멀리 떠난 것이 비리야바라밀의 모습이고, 차안과 피안을 멀리 떠난 것이 선나바라밀의 모습이며, 차안과 피안을 멀리 떠난 것이 반야바라밀의 모습이니라. 왜냐하면 반야바라밀 가운데는 이러한 생각과 분별이 없기 때문이니라.
이 보살마하살은 차안을 알고 피안을 아느니라. 이 사람은 단나바라밀에 수호되고 시라바라밀에 수호되고 찬제바라밀에 수호되고 비리야바라밀에 수호되고 선나바라밀에 수호되고 반야바라밀에 수호되며, 나아가 일체종지에 수호되는 까닭에 성문이나 벽지불의 경지에 떨어지지 않고 살바야에 도달하게 되느니라.
이와 같이 해서 수보리야, 보살마하살은 반야바라밀이라는 방편의 힘에 수호되는 까닭에 성문이나 벽지불의 경지에 떨어지지 않고 신속히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느니라.”
005_0391_a_04L遠離此彼岸是尸羅波羅蜜遠離此彼岸是羼提波羅蜜相離此彼岸是毘梨耶波羅蜜相遠離此彼岸是禪那波羅蜜相遠離此彼岸是般若波羅蜜相何以故是般若波羅蜜中無如是憶念分別是菩薩摩訶薩知此岸知彼岸是人爲檀那波羅蜜所護爲尸羅波羅蜜所護羼提波羅蜜毘梨耶波羅蜜禪那波羅蜜般若波羅蜜所護乃至爲一切種智所護故不墮聲聞辟支佛地到薩婆若如是須菩提菩薩摩訶薩爲般若波羅蜜方便力所護故不墮聲聞辟支佛地疾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

52. 지식품(知識品)
005_0391_a_18L摩訶般若波羅蜜經知識品第五十二

그때 혜명 수보리가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처음 배우는 보살마하살은 어떻게 반야바라밀ㆍ선나바라밀ㆍ비리야바라밀ㆍ찬제바라밀ㆍ시라바라밀ㆍ단나바라밀을 배워야 하는지요?”
005_0391_a_19L爾時慧命須菩提白佛言世尊新學菩薩摩訶薩云何應學般若波羅蜜禪那波羅蜜毘梨耶波羅蜜羼提波羅蜜尸羅波羅蜜檀那波羅蜜
005_0391_b_02L부처님께서 수보리에게 말씀하셨다.
“처음 배우는 보살마하살이 만약 반야바라밀과 선나ㆍ정진ㆍ인욕ㆍ지계ㆍ단나 바라밀을 배우고자 하면, 먼저 이 심오한 반야바라밀을 설하는 선지식을 가까이하고 공양해야 하느니라. 이 사람은 이렇게 가르치리라.
‘그대 선남자여, 보시한 것을 모두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 회향하십시오. 선남자여, 지계ㆍ인욕ㆍ정진ㆍ선정ㆍ지혜를 모두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 회향하십시오.
005_0391_a_23L佛告須菩提新學菩薩摩訶薩若欲學般若波羅蜜禪那精進忍辱持戒檀那波羅蜜先當親近供養善知識能說是深般若波羅蜜者是人作是敎善男子所有布施一切迴向阿耨多羅三藐三菩提善男子所有持戒精進禪定智慧一切迴向阿耨多羅三藐三菩提
005_0391_c_02L그대여, 물질을 아뇩다라삼먁삼보리로 삼지 말고, 느낌ㆍ생각ㆍ지어감ㆍ분별을 아뇩다라삼먁삼보리로 삼지 마십시오. 단나바라밀을 아뇩다라삼먁삼보리로 삼지 말고, 시라바라밀ㆍ찬제바라밀ㆍ비리야바라밀ㆍ선나바라밀ㆍ반야바라밀을 아뇩다라삼먁삼보리로 삼지 말려, 내공 내지 무법유법공을 아뇩다라삼먁삼보리로 삼지 말며, 4념처ㆍ4정근ㆍ5근ㆍ5력ㆍ7각지ㆍ8성도분을 아뇩다라삼먁삼보리로 삼지 마십시오.
4선ㆍ4무량심ㆍ4무색정ㆍ5신통을 아뇩다라삼먁삼보리로 삼지 말고, 부처님의 10력 내지 18불공법을 아뇩다라삼먁삼보리로 삼지 마십시오.
왜냐하면 물질을 취하지 않으면 바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고, 느낌ㆍ생각ㆍ지어감ㆍ분별을 취하지 않으면 바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기 때문입니다. 단나바라밀 내지 반야바라밀을 취하지 않으면 바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고, 내공 내지 무법유법공과 4념처 내지 18불공법을 취하지 않으면 바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기 때문입니다.
005_0391_b_08L汝莫以色是阿耨多羅三藐三菩提莫以受想行識是阿耨多羅三藐三菩提莫以檀那波羅是阿耨多羅三藐三菩提莫以尸羅波羅蜜羼提波羅蜜毘梨耶波羅禪那波羅蜜般若波羅蜜是阿耨多羅三藐三菩提莫以內空乃至無法有法空是阿耨多羅三藐三菩提莫以四念處四正勤四如意足五根五力七覺分八聖道分是阿耨多羅三藐三菩提莫以四禪四無量心無色定五神通是阿耨多羅三藐三菩提莫以佛十力乃至十八不共法是阿耨多羅三藐三菩提所以者何不取色便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不取受想行識便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不取檀那波羅蜜乃至般若波羅蜜便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不取內空乃至無法有法空四念處乃至十八不共法便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
선남자여, 이 심오한 반야바라밀을 행할 때에 물질을 탐내지 마십시오. 왜냐하면 선남자여, 이 물질은 탐낼 것이 못되기 때문입니다. 느낌ㆍ생각ㆍ지어감ㆍ분별을 탐내지 마십시오. 왜냐하면 느낌ㆍ생각ㆍ지어감ㆍ분별은 탐낼 것이 못되기 때문입니다.
선남자여, 단나바라밀ㆍ시라바라밀ㆍ찬제바라밀ㆍ비리야바라밀ㆍ선나바라밀ㆍ반야바라밀을 탐내지 마십시오. 내공 내지 무법유법공을 탐내지 말며, 4념처 내지 8성도분을 탐내지 말며, 4선ㆍ4무량심ㆍ4무색정ㆍ5신통을 탐내지 말며, 부처님의 10력 내지 일체종지를 탐내지 마십시오. 왜냐하면 일체종지는 탐낼 것이 못되기 때문입니다.
선남자여, 수다원의 과위 내지 아라한의 과위를 탐내지 마십시오. 벽지불도를 탐내지 말며, 보살의 법위를 탐내지 말며,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탐내지 마십시오. 왜냐하면 아뇩다라삼먁삼보리는 탐낼 것이 못되기 때문이며, 왜냐하면 모든 법의 성품은 공하기 때문입니다.’”
005_0391_c_05L善男子行是深般若波羅蜜時莫貪色何以故善男子是色非可貪者莫貪受想行識何以故受想行識非可貪者善男子莫貪檀那波羅蜜尸羅波羅蜜羼提波羅蜜毘梨耶波羅蜜禪那波羅蜜般若波羅蜜莫貪內空乃至無法有法空莫貪四念處乃至八聖道分莫貪四禪四無量心四無色定五神通莫貪佛十力乃至一切種智何以故一切種智非可貪者善男子莫貪須陁洹果乃至阿羅漢果莫貪辟支佛道莫貪菩薩法位莫貪阿耨多羅三藐三菩提以故阿耨多羅三藐三菩提非可貪所以者何諸法性空故
수보리가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모든 보살마하살은 능히 어려운 일을 하니, 온갖 성품이 공한 법 가운데에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구하고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고자 합니다.”
005_0391_c_19L須菩提白佛言世尊諸菩薩摩訶薩能爲難事於一切性空法中求阿耨多羅三藐三菩提欲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
005_0392_a_02L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참으로 그러하느니라. 수보리야, 보살마하살은 능히 어려운 일을 하니 온갖 성품이 공한 법 가운데에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구하고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고자 하느니라.
005_0391_c_22L佛言如是如是須菩提菩薩摩訶薩能爲難事於一切性空法中求阿耨多羅三藐三菩提欲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
수보리야, 모든 보살마하살은 세간을 안온하게 하기 위하여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일으키느니라. 세간을 즐겁게 하기 위하여, 세간을 구제하기 위하여, 세간의 귀의처가 되기 위하여, 세간의 의지처가 되기 위하여, 세간의 섬[洲]이 되기 위하여, 세간의 구경(究竟)의 길이 되기 위하여, 세간의 취(趣)를 위하여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일으키느니라.
수보리야, 무엇을 보살마하살은 세간을 안온하게 하기 위하여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일으킨다고 하는가? 수보리야, 보살마하살은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을 때에 6도(道)에 있는 중생들을 뽑아내어 두려움이 없는 언덕인 열반의 장소에 안전히 이르게 하느니라. 수보리야, 이것을 보살마하살은 세간을 안온하게 하기 위하여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일으킨다고 하느니라.
005_0392_a_03L須菩提諸菩薩摩訶薩爲安隱世閒故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爲樂世閒故爲救世閒故爲世閒歸故爲世閒依處故爲世閒洲故爲世閒究竟道故爲世閒將導故世閒趣故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須菩提云何菩薩摩訶薩爲安隱世閒故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須菩提菩薩摩訶薩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時拔出六道衆生著無畏岸涅槃處須菩提是爲菩薩摩訶薩爲安隱世閒故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
005_0392_b_02L무엇을 보살마하살은 세간을 즐겁게 하기 위하여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일으킨다고 하는가? 수보리야, 보살마하살은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을 때에 갖가지 근심과 고통과 슬픔과 고뇌의 중생들을 끄집어내어 두려움이 없는 언덕인 열반의 장소에 머물게 하느니라. 수보리야, 이것을 보살마하살은 세간을 즐겁게 하기 위하여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일으킨다고 하느니라.
무엇을 보살마하살이 세간을 구제하기 위하여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일으킨다고 하는가? 수보리야, 보살마하살은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을 때에 생사 중에서 겪는 갖가지 고통에서 중생들을 구제하고 또한 그러한 고통을 단절하게 하기 위하여 법을 설하고, 중생들은 법을 들으면서 3승에 의해 점진적으로 제도되어 해탈을 얻느니라. 수보리야, 이것을 보살마하살은 중생을 구제하기 위하여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일으킨다고 하느니라.
005_0392_a_15L云何菩薩摩訶薩爲樂世閒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須菩菩薩摩訶薩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時拔出衆生種種憂苦愁惱無畏岸涅槃處須菩提是爲菩薩摩訶薩爲樂世閒故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云何菩薩摩訶薩爲救世閒故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菩提菩薩摩訶薩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時救衆生生死中種種苦爲斷是苦故而爲說法衆生聞法以三乘而得度脫須菩提是爲菩薩摩訶薩爲救世閒故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
무엇을 보살마하살이 세간의 귀의처가 되기 위하여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일으킨다고 하는가? 수보리야, 보살마하살은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을 때에 나고 늙고 병들고 죽는 모습과 근심ㆍ슬픔ㆍ눈물ㆍ고뇌의 법에서 중생들을 끄집어내어 두려움이 없는 언덕인 열반의 장소에 머물게 하느니라. 수보리야, 이것을 보살마하살은 세간의 귀의처가 되기 위하여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일으킨다고 하느니라.
무엇을 보살마하살이 세간의 의지처가 되기 위하여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일으킨다고 하는가? 수보리야, 보살마하살은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을 때에 중생들을 위하여 온갖 법에 의지처가 없는 것을 설하느니라. 수보리야, 이것을 보살마하살은 세간의 의지처가 되기 위하여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일으킨다고 하느니라.”
005_0392_b_05L云何菩薩摩訶薩爲世閒歸故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須菩提菩薩摩訶薩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時拔出衆生生老病死相憂悲愁惱法著無畏岸涅槃處菩提是爲菩薩摩訶薩爲世閒歸故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云何菩薩摩訶薩爲世閒依處故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須菩提菩薩摩訶薩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時爲衆生說一切法無依處須菩提是爲菩薩摩訶薩爲世閒依處故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
수보리가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어찌하여 온갖 법에 의지처가 없는지요?”
005_0392_b_17L須菩提白佛言云何一切法無依處
005_0392_c_02L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물질은 상속하지 않으니, 이것이 바로 물질에 생함이 없는 것이니라. 물질에 생함이 없다면 곧 물질은 멸하지 않느니라. 그리고 물질이 멸하지 않는다면 곧 물질에 의지처가 없느니라. 느낌ㆍ생각ㆍ지어감ㆍ분별에서 일체종지에 이르기까지 그와 같으니, 수보리야, 이것을 보살마하살은 세간의 의지처가 되기 위하여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일으킨다고 하느니라.
수보리야, 무엇을 보살마하살은 세간의 구경의 도가 되기 위하여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일으킨다고 하는가? 수보리야, 보살마하살은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을 때에 중생들을 위하여 그와 같이 법을 설하느니라. 물질의 구경의 모습은 물질이 아니고, 느낌ㆍ생각ㆍ지어감ㆍ분별에서 일체종지에 이르기까지 구경의 모습도 일체종지가 아니니라. 수보리야, 구경의 모습과 같이 온갖 법의 모습도 또한 그와 같으니라.”
005_0392_b_18L佛言色不相續卽是色無生色無生卽是色不滅色無滅卽是色無依處受想行識乃至一切種智亦如是須菩提是爲菩薩摩訶薩爲世閒依處故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云何菩薩摩訶薩爲世閒究竟道故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須菩提菩薩摩訶薩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時爲衆生說如是法色究竟相非是色受想行識乃至一切種智究竟相非是一切種智須菩提如究竟相一切法相亦如是
수보리가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만약 온갖 법의 모습이 구경의 모습과 같다면, 어찌하여 모든 보살마하살은 모두가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겠습니까. 왜냐하면 세존이시여, 물질의 구경의 모습 가운데에 분별이 있을 수 없고, 느낌ㆍ생각ㆍ지어감ㆍ분별의 구경의 모습 가운데서도 분별이 있을 수 없으며, 나아가 일체종지의 구경의 모습 가운데도 분별이 있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이른바 이러한 것이 물질이고, 이러한 것이 느낌ㆍ생각ㆍ지어감ㆍ분별이고, 이러한 것이 일체종지인 것입니다.”
005_0392_c_06L須菩提言世尊若一切法相如究竟相云何諸菩薩摩訶薩皆應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何以故世尊色究竟相中無有分別受想行識究竟相中無有分別乃至一切種智究竟相中無有分別所謂是色是受想行識乃至是一切種智
005_0393_a_02L부처님께서 수보리에게 말씀하셨다.
“참으로 그러하느니라. 물질의 구경의 모습 가운데에 분별이 있을 수 없고, 느낌ㆍ생각ㆍ지어감ㆍ분별 내지 일체종지의 구경의 모습 가운데도 분별이 있을 수 없기 때문이니라. 이른바 이러한 것이 물질이고, 나아가 이러한 것이 일체종지이니, 수보리야, 이것을 보살마하살의 어려운 일이라고 하느니라.
그와 같이 모든 법이 적멸한 모습을 보면서도 마음에 위축되지 않고 물러서지 않느니라. 왜냐하면 보살마하살은 이러한 생각을 하기 때문이니라.
‘이러한 모든 깊은 법을 나는 마땅히 그와 같이 알아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어야 하며, 이와 같이 적멸하고 미묘한 법을 중생들을 위하여 설해야 한다.’
이것을 보살마하살은 세간의 구경의 도가 되기 위하여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일으킨다고 하느니라.
무엇을 보살마하살이 세간의 섬이 되기 위하여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일으킨다고 하는가? 수보리야, 만약 강 또는 하천 또는 큰 바다에서 사방의 물길이 끊어진 곳이 있다면 이것을 일컬어 섬이라 하느니라.
005_0392_c_13L佛告須菩提如是如是色究竟相中無有分別受想行識乃至一切種智究竟相中無有分所謂是色乃至是一切種智須菩是爲菩薩摩訶薩難事如是觀諸法寂滅相而心不沒不卻何以故薩摩訶薩作是念是諸深法我應如是知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如是寂滅微妙法當爲衆生說是爲菩薩摩訶薩爲世閒究竟道故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云何菩薩摩訶薩爲世閒洲故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須菩提譬如江河大海四邊水斷是名爲洲
수보리야, 물질도 또한 그와 같이 과거와 미래가 끊어졌고, 느낌ㆍ생각ㆍ지어감ㆍ분별도 과거와 미래가 끊어졌고, 나아가 일체종지도 과거와 미래가 끊어졌느니라. 이렇게 과거와 미래가 끊어진 까닭에 온갖 법도 끊어졌느니라.
수보리야, 이렇게 온갖 법이 과거와 미래가 끊어진 까닭에 이것이 곧 적멸이고, 이것이 곧 묘한 보배이니 이른바 공이고, 얻을 바가 없는 것이며, 갈애가 남김없이 다한 것이고, 애욕을 떠난 열반이니라.
수보리야, 만약 보살마하살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을 때에 중생들을 위하여 적멸의 미묘한 법으로써 설한다면, 수보리야, 이것을 보살마하살은 세간의 섬이 되기 위하여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일으킨다고 하느니라.
무엇을 보살마하살이 세간을 이끄는 것이 되기 위하여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일으킨다고 하는가?
005_0393_a_03L須菩提色亦如是前後際斷受想行識前後際斷乃至一切種智前後際斷以是前後際斷故切法亦斷須菩提是一切法前後際斷故卽是寂滅卽是妙寶所謂空所得愛盡無餘離欲涅槃須菩提菩薩摩訶薩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時以寂滅微妙法爲衆生說須菩是爲菩薩摩訶薩爲世閒洲故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云何菩薩摩訶薩爲世閒將導故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
수보리야, 보살마하살은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을 때에 중생들을 위하여 물질은 생한 일도 없고 멸한 일도 없으며, 더럽지도 않고 청정하지도 않음을 설하고, 느낌ㆍ생각ㆍ지어감ㆍ분별은 생한 일도 없고 멸한 일도 없으며, 더럽지도 않고 청정하지도 않음을 설하느니라.
그리고 12처ㆍ18계ㆍ4념처 내지 8성도분과 4선ㆍ4무량심ㆍ4무색정ㆍ5신통은 생한 일도 없고 멸한 일도 없으며, 더럽지도 않으며, 청정하지도 않음을 설하고, 수다원의 과위 내지 아라한의 과위의 벽지불도는 생한 일도 없고 멸한 일도 없으며, 더럽지도 않고 청정하지도 않음을 설하느니라.
그리고 부처님의 10력 내지 일체종지는 생한 일도 없고 멸한 일도 없으며, 더럽지도 않고 청정하지도 않음을 설하느니라. 수보리야, 이것을 보살마하살은 세간을 이끄는 자가 되기 위하여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일으킨다고 하느니라.
005_0393_a_14L須菩提菩薩摩訶薩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時爲衆生說色不生不滅不垢不淨說受想行識不生不滅不垢不淨說十二入八界四念處乃至八聖道分四禪無量心四無色定五神通不生不滅不垢不淨說須陁洹果乃至阿羅漢辟支佛道不生不滅不垢不淨佛十力乃至一切種智不生不滅不垢不淨須菩提是爲菩薩摩訶薩爲世閒將導故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
005_0393_b_02L무엇을 보살마하살은 세간의 취를 위하여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일으킨다고 하는가? 수보리야, 보살마하살은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을 때에 중생들을 위하여 물질[色趣]은 공하다고 설하고, 느낌ㆍ생각ㆍ지어감ㆍ분별[識趣]은 공하다고 설하며, 나아가 일체종지[一切種智趣]도 공하다고 설하느니라. 중생들을 위하여 물질은 취도 아니고 취 아닌 것도 아니라고 설하나니, 왜냐하면 이 물질의 공한 모양은 취도 아니고 취 아닌 것도 아니기 때문이니라.
느낌ㆍ생각ㆍ지어감ㆍ분별은 취도 아니고 취 아닌 것도 아니라고 설하나니, 왜냐하면 이 느낌ㆍ생각ㆍ지어감ㆍ분별의 공한 모습은 취도 아니고 취 아닌 것도 아니기 때문이니라. 나아가 일체종지는 취도 아니고 취 아닌 것도 아니라고 설하나니, 왜냐하면 이 일체종지의 공한 모습은 취도 아니고 취 아닌 것도 아니기 때문이니라.
그와 같이 수보리야, 보살마하살은 세간의 취를 위하여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일으키느니라. 왜냐하면 온갖 법의 취는 공하며, 온갖 법은 이 취에 불과하기 때문이며, 왜냐하면 공 가운데서는 취와 취 아닌 것을 얻을 수 없기 때문이니라.
005_0393_b_02L云何菩薩摩訶薩爲世閒趣故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須菩提菩薩摩訶薩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時爲衆生說色趣空說受想行識趣空乃至說一切種智趣空爲衆生說色非趣非不趣何以故是色空相非趣非不趣說受想行識非趣非不趣何以故是受想行識空相趣非不趣乃至一切種智非趣非不何以故是一切種智空相非趣非不趣如是須菩提菩薩摩訶薩爲世閒趣故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何以故一切法趣空是趣不過何以空中趣不趣不可得故
005_0393_c_02L수보리야, 온갖 법의 취는 무상(無相)이며 온갖 법은 이 취에 불과하니, 왜냐하면 무상 가운데서는 취와 취 아닌 것을 얻을 수 없기 때문이니라.
수보리야, 온갖 법의 취는 무작(無作)이며 온갖 법은 이 취에 불과하니, 왜냐하면 무작 가운데서는 취와 취 아닌 것을 얻을 수 없기 때문이니라.
수보리야, 온갖 법의 취는 있는 바가 없고[無所有] 나지 않고[無生] 멸하지 않고[不滅] 더럽지 않고[不垢] 깨끗하지 않으며[不淨] 온갖 법은 이 취에 불과하니, 왜냐하면 있는 바가 없고 나지 않고 멸하지 않고 더럽지 않고 깨끗하지 않은 것 가운데서는 취와 취 아닌 것을 얻을 수 없기 때문이니라.
수보리야, 온갖 법의 취는 꿈[夢]이며 온갖 법은 이 취에 불과하니, 왜냐하면 꿈 가운데서는 취와 취 아닌 것을 얻을 수 없기 때문이니라.
005_0393_b_15L須菩提切法趣無相是趣不過何以故無相中趣不趣不可得故須菩提一切法趣無作是趣不過何以故無作中趣不趣不可得故須菩提一切法趣無是趣不過何以故無起中趣不趣不可得故須菩提一切法趣無所有不生不滅不垢不淨是趣不過何以無所有不生不滅不垢不淨中趣不趣不可得故須菩提一切法趣夢是趣不過何以故夢中趣不趣不可得故
수보리야, 온갖 법의 취는 환(幻)이고 메아리이고 그림자이고 변화한 것[化]이며 온갖 법은 이 취에 불과하니, 왜냐하면 이 변화물들 가운데서는, 취와 취 아닌 것을 얻을 수 없기 때문이니라.
수보리야, 온갖 법의 취는 무량무변이며 온갖 법은 이 취에 불과하니, 왜냐하면 무량무변인 것 가운데서는, 취와 취 아닌 것을 얻을 수 없기 때문이니라.
수보리야, 온갖 법의 취는 주지도 않고 받지도 않으며 온갖 법은 이 취에 불과하니, 왜냐하면 주지도 않고 받지도 않는 가운데서는, 취와 취 아닌 것을 얻을 수 없기 때문이니라.
수보리야, 온갖 법의 취는 들지도 않고 내려놓지도 않으며[不擧不下] 온갖 법은 이 취에 불과하니, 왜냐하면 들지도 않고 놓지도 않는 가운데서는 취와 취 아닌 것을 얻을 수 없기 때문이니라.
수보리야, 온갖 법의 취는 늘지도 않고 줄지도 않으며[不增不減] 온갖 법은 이 취에 불과하니, 왜냐하면 취와 취 아닌 것을 얻을 수 없기 때문이니라.
수보리야, 온갖 법의 취는 오지도 않고 가지도 않으며[不來不去] 온갖 법은 이 취에 불과하니, 왜냐하면 오지도 않고 가지도 않는 가운데서는, 취와 취 아닌 것을 얻을 수 없기 때문이니라.
수보리야, 온갖 법의 취는 들어가지도 않고 나가지도 않으며, 합하지도 않고 흩어지지도 않으며, 집착도 아니고 단절도 아니며 온갖 법은 이 취에 불과하니, 왜냐하면 집착도 아니고 단절도 아닌 가운데서는 취와 취 아닌 것을 얻을 수 없기 때문이니라.
005_0393_c_03L須菩提一切法趣幻趣響趣影是趣不過何以故是化等中趣不趣不可得故須菩提一切法趣無量無邊是趣不過何以故無量無邊中趣不趣不可得故須菩提一切法趣不與不取是趣不過何以故不與不取中趣非趣不可得故須菩提一切法趣不擧不下是趣不過何以故擧不下中趣不趣不可得故須菩提一切法趣不來不去是趣不過何以不來不去中趣不趣不可得故菩提一切法趣不入不出不合不散不著不斷是趣不過何以故不著不斷中趣不趣不可得故
005_0394_a_02L수보리야, 온갖 법의 취는 나ㆍ중생ㆍ수명ㆍ인간ㆍ일어나는 자ㆍ일어나게 하는 자ㆍ짓는 자ㆍ짓게 하는 자ㆍ아는 자ㆍ보는 자이며 온갖 법은 이 취에 불과하니라. 왜냐하면 나 내지 아는 자ㆍ보는 자는 본래 얻을 수 없기 때문이니라. 그러니 어찌 취와 취 아닌 것이 있겠느냐?
수보리야, 온갖 법의 취는 항상함이 있는[有常] 것이며 온갖 법은 이 취에 불과하니라. 왜냐하면 항상한 것은 끝내 얻을 수 없기 때문이니, 어찌 취와 취 아닌 것이 있겠느냐?
수보리야, 온갖 법의 취는 즐거움[樂]과 청정함[淨]과 나이며 온갖 법은 이 취에 불과하니라. 왜냐하면 즐거움과 청정함과 나라는 것은 끝내 얻을 수 없기 때문이니, 어찌 취와 취 아닌 것이 있겠느냐?
수보리야, 온갖 법의 취는 무상하고 괴롭고 청정하지 않고 무아이며 온갖 법은 이 취에 불과하니라. 왜냐하면 무상함과 괴로움과 청정하지 않음과 무아라는 것은 끝내 얻을 수 없기 때문이니, 어찌 취와 취 아닌 것이 있겠느냐?
005_0393_c_16L須菩提一切法趣我衆生壽命起使起作使知者見者是趣不過何以故我乃至知者見者畢竟不可得云何當有趣不趣須菩提一切法趣有常是趣不過何以故有常畢竟不可得云何當有趣不趣須菩提一切法趣樂是趣不過何以故我畢竟不可得云何當有趣不趣須菩提一切法趣無常不淨無我是趣不過以故無常不淨無我畢竟不可得云何當有趣不趣
수보리야, 온갖 법의 취는 탐내는 일이며 온갖 법은 이 취에 불과하니라. 왜냐하면 탐내는 일은 끝내 얻을 수 없거늘 어찌 취와 취 아닌 것이 있겠느냐?
수보리야, 온갖 법의 취는 성냄과 우치와 사견이며 온갖 법은 이 취에 불과하니라. 왜냐하면 성냄과 우치와 사견은 끝내 얻을 수 없기 때문이니, 어찌 취와 취 아닌 것이 있겠느냐?
수보리야, 온갖 법의 취는 여(如)이며 온갖 법은 이 취에 불과하니, 왜냐하면 여 가운데는 가는 것도 없고 오는 것도 없기 때문이니라.
수보리야, 온갖 법의 취는 법성(法性)ㆍ실제(實際)ㆍ불가사의성(不可思議性)이며 온갖 법은 이 취에 불과하니, 왜냐하면 법성ㆍ실제ㆍ불가사의성 가운데는 취와 취 아닌 것이 없기 때문이니라.
수보리야, 온갖 법의 취는 평등[等]이며 온갖 법은 이 취에 불과하니, 왜냐하면 평등한 가운데서는 취와 취 아닌 것을 얻을 수 없기 때문이니라.
005_0394_a_04L須菩提一切法趣欲事是趣不過何以故欲事畢竟不可得云何當有趣不趣須菩提一切法趣瞋事癡事見事是趣不過何以瞋事癡事見事畢竟不可得云何當有趣不趣須菩提一切法趣如趣不過何以故如中無來無去故菩提一切法趣法性實際不可思議是趣不過何以故法性實際不可思議性中無來無去故須菩提一切法趣平等是趣不過何以故平等中趣非趣不可得故
005_0394_b_02L수보리야, 온갖 법의 취는 동요하지 않는 모습[不動相]이며 온갖 법은 이 취에 불과하니, 왜냐하면 동요하지 않는 모습 가운데서는 취와 취 아닌 것을 얻을 수 없기 때문이니라.
수보리야, 온갖 법의 취는 물질[色]이며 온갖 법은 이 취에 불과하니라. 왜냐하면 물질은 끝내 얻을 수 없기 때문이니, 어찌 취와 취 아닌 것이 있겠느냐?
수보리야, 온갖 법의 취는 느낌ㆍ생각ㆍ지어감ㆍ분별이며 온갖 법은 이 취에 불과하니라. 왜냐하면 느낌ㆍ생각ㆍ지어감ㆍ분별은 끝내 얻을 수 없기 때문이니, 어찌 취와 취 아닌 것이 있겠느냐? 12처 또는 18계도 또한 그와 같으니라.
수보리야, 온갖 법의 취는 단나바라밀에로 진행하되, 이 진행은 초과하지 않느니라. 왜냐하면 보시는 끝내 얻을 수 없기 때문이니, 어찌 취와 취 아닌 것이 있겠느냐?
수보리야, 온갖 법의 취는 시라바라밀로 진행하되, 이 진행은 초과하지 않느니라. 왜냐하면 지계는 끝내 얻을 수 없기 때문이니, 어찌 취와 취 아닌 것이 있겠느냐?
005_0394_a_15L須菩提一切法趣不動相是趣不過何以故不動相中趣不趣不可得故須菩提一切法趣是趣不過何以故色畢竟不可得云何當有趣不趣須菩提一切法趣受想行識是趣不過何以故受想行識畢竟不可得云何當有趣不趣二入十八界亦如是須菩提一切法趣檀那波羅蜜是趣不過何以故那畢竟不可得云何當有趣不趣菩提一切法趣尸羅波羅蜜是趣不何以故尸羅畢竟不可得故云何當有趣不趣
수보리야, 온갖 법의 취는 찬제바라밀이며 온갖 법은 이 취에 불과하니라. 왜냐하면 인욕은 끝내 얻을 수 없기 때문이니, 어찌 취와 취 아닌 것이 있겠느냐?
수보리야, 온갖 법의 취는 비리야바라밀이며 온갖 법은 이 취에 불과하니라. 왜냐하면 정진은 끝내 얻을 수 없기 때문이니, 어찌 취와 취 아닌 것이 있겠느냐?
수보리야, 온갖 법의 취는 선나바라밀이며 온갖 법은 이 취에 불과하니라. 왜냐하면 선정은 끝내 얻을 수 없기 때문이니, 어찌 취와 취 아닌 것이 있겠느냐?
수보리야, 온갖 법의 취는 반야바라밀이며 온갖 법은 이 취에 불과하니라. 왜냐하면 반야는 끝내 얻을 수 없기 때문이니, 어찌 취와 취 아닌 것이 있겠느냐?
005_0394_b_04L須菩提一切法趣羼提波羅蜜是趣不過何以故羼提畢竟不可得故云何當有趣不趣須菩提一切法趣毘梨耶波羅蜜是趣不過何以故毘梨耶畢竟不可得故云何當有趣不趣須菩提一切法趣禪那波羅蜜是趣不過何以故禪那畢竟不可得故云何當有趣不趣須菩提一切法趣般若波羅蜜是趣不過以故般若波羅蜜畢竟不可得故何當有趣不趣
005_0394_c_02L수보리야, 온갖 법의 취는 내공이며 온갖 법은 이 취에 불과하니라. 왜냐하면 내공은 끝내 얻을 수 없기 때문이니, 어찌 취와 취 아닌 것이 있겠느냐?
수보리야, 온갖 법의 취는 외공이며 온갖 법은 이 취에 불과하니라. 왜냐하면 외공은 끝내 얻을 수 없기 때문이니, 어찌 취와 취 아닌 것이 있겠느냐?
수보리야, 온갖 법의 취는 내외공이며 온갖 법은 이 취에 불과하니라. 왜냐하면 내외공은 끝내 얻을 수 없기 때문이니, 어찌 취와 취 아닌 것이 있겠느냐? 나아가 온갖 법은 무법유법공이며 온갖 법은 이 취에 불과하니라. 왜냐하면 무법유법공은 끝내 얻을 수 없기 때문이니, 어찌 취와 취 아닌 것이 있겠느냐?
수보리야, 온갖 법의 취는 4념처 내지 8성도분이며 온갖 법은 이 취에 불과하니라. 왜냐하면 4념처 내지 8성도분은 끝내 얻을 수 없기 때문이니, 어찌 취와 취 아닌 것이 있겠느냐?
005_0394_b_14L須菩提一切法趣內是趣不過何以故內空畢竟不可得故云何當有趣不趣須菩提一切法趣外空是趣不過何以故外空畢竟不可得故云何當有趣不趣須菩一切法趣內外空是趣不過何以內外空畢竟不可得故云何當有趣不趣乃至一切法趣無法有法空是趣不過何以故無法有法空畢竟不可得故云何當有趣不趣須菩提一切法趣四念處乃至八聖道分趣不過何以故四念處乃至八聖道分畢竟不可得故云何當有趣不趣
수보리야, 온갖 법의 취는 부처님의 10력 내지 일체종지이며 온갖 법은 이 취에 불과하니라. 왜냐하면 일체종지 가운데서는 취와 취 아닌 것을 얻을 수 없기 때문이니라.
수보리야, 온갖 법의 취는 수다원의 과위ㆍ사다함의 과위ㆍ아나함의 과위ㆍ아라한의 과위ㆍ벽지불도이며 온갖 법은 이 취에 불과하니라. 왜냐하면 수다원의 과위 내지 벽지불도 가운데서는 취와 취 아닌 것을 얻을 수 없기 때문이니라.
수보리야, 온갖 법의 취는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이며 온갖 법은 이 취에 불과하니라. 왜냐하면 아뇩다라삼먁삼보리 가운데서는 취와 취 아닌 것을 얻을 수 없기 때문이니라.
수보리야, 온갖 법의 취는 수다원의 과위 내지 부처님이며 온갖 법은 이 취에 불과하니라. 왜냐하면 수다원 내지 부처님 가운데서는 취와 취 아닌 것을 얻을 수 없기 때문이니라.”
005_0394_c_03L須菩提一切法趣佛十力乃至一切種智是趣不過何以故一切種智中趣不趣不可得故須菩提一切法趣須陁洹果斯陁含果阿那含果阿羅漢果辟支佛道是趣不過何以故陁洹果乃至辟支佛道中趣不趣不可得故須菩提一切法趣阿耨多羅三藐三菩提是趣不過何以故阿耨多羅三藐三菩提中趣不趣不可得須菩提一切法趣須陁洹乃至佛是趣不過何以故須陁洹乃至佛中趣不趣不可得故
수보리가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이 심오한 반야바라밀을 능히 믿고 이해하는 이가 누구인지요?”
005_0394_c_15L須菩提白佛言是深般若波羅蜜誰能信解者
부처님께서 수보리에게 말씀하셨다.
“어떤 보살마하살은 일찍이 모든 부처님 처소에서 오래도록 6바라밀을 행했고 선근을 잘 심었으며 무수한 백천만억의 모든 부처님을 공양하였고 선지식을 따랐느니라. 이러한 무리의 사람들이 능히 이 심오한 반야바라밀을 믿어 이해하리라.”
005_0394_c_16L告須菩提有菩薩摩訶薩先於諸佛所久行六波羅蜜善根純熟供養無數百千萬億諸佛與善知識相隨輩人能信解是深般若波羅蜜
수보리가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능히 이 심오한 반야바라밀을 믿고 이해하는 이는 어떤 성품 또는 어떤 모습 또는 어떤 모양을 하고 있는지요?”
005_0394_c_20L須菩提白佛言世尊能信解是深般若波羅蜜者有何等性何等相何等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을 끊어서 떠난 것이 그의 성품이고 모습이고 모양이니라. 이러한 보살마하살이 바로 능히 이 심오한 반야바라밀을 믿어 이해하느니라.”
005_0394_c_22L欲瞋癡斷離是性相貌是菩薩摩訶薩則能信解深般若波羅蜜

53. 취지품(趣智品)
005_0394_c_24L摩訶般若波羅蜜經趣智品第五十三
005_0395_a_02L
수보리가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심오한 반야바라밀을 믿어 이해하는 이 모든 보살마하살은 마땅히 어느 곳으로 나아가야 하는지요?”
005_0395_a_02L須菩提白佛言世尊是諸菩薩摩訶薩解深般若波羅蜜者當趣何所
부처님께서 수보리에게 말씀하셨다.
“심오한 반야바라밀을 믿고 이해하는 이 보살마하살은 마땅히 일체종지로 나아가야 하느니라.”
005_0395_a_04L告須菩提是菩薩摩訶薩解深般若波羅蜜當趣一切種智
수보리가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이 보살마하살이 능히 일체종지로 나아간다면 반야바라밀을 닦는 까닭에 곧 온갖 중생들이 돌아가 귀의할 곳이 됩니다. 세존이시여, 반야바라밀을 닦는 것은 곧 온갖 법을 닦는 것입니다.
그러나 세존이시여, 닦을 곳이 없는 것이 곧 반야바라밀을 닦는 것이니, 닦는 일과 무너뜨리는 수행을 수용하지 않는 것이 반야바라밀을 닦는 것입니다.”
005_0395_a_06L須菩提白佛世尊是菩薩摩訶薩能趣一切種智者則爲一切衆生所歸趣修般若波羅蜜故世尊修般若波羅蜜卽是修一切法世尊無所修是修般若波羅蜜不受修壞修是修般若波羅蜜
부처님께서 수보리에게 말씀하셨다.
“무슨 법을 무너뜨리는 까닭에 반야바라밀을 무너뜨리는 수행이라고 하더냐?”
005_0395_a_11L佛告須菩提何法壞故般若波羅蜜爲壞修
“세존이시여, 물질을 무너뜨리는 까닭에 반야바라밀을 무너뜨리는 수행이라고 합니다. 느낌ㆍ생각ㆍ지어감ㆍ분별과 12처ㆍ18계를 무너뜨리는 까닭에 반야바라밀을 무너뜨리는 수행이라고 합니다. 나 또는 아는 자 또는 보는 자를 무너뜨리는 까닭에 반야바라밀을 무너뜨리는 수행이라고 합니다.
세존이시여, 단나바라밀을 무너뜨리는 까닭에 반야바라밀을 무너뜨리는 수행이라고 합니다. 나아가 반야바라밀을 무너뜨리는 까닭에 반야바라밀을 무너뜨리는 수행이라고 합니다.
내공 내지 무법유법공과 4념처 내지 18불공법과 수다원의 과위 내지 일체종지를 무너뜨리는 까닭에 반야바라밀을 무너뜨리는 수행이라고 합니다.”
005_0395_a_13L世尊色壞故般若波羅蜜爲壞修受想行識十二處十八界壞故般若波羅蜜爲壞修我乃至知者見者壞故般若波羅蜜爲壞修世尊那波羅蜜壞故般若波羅蜜爲壞修乃至般若波羅蜜壞故般若波羅蜜爲壞修內空乃至無法有法空四念處乃至十八不共法須陁洹果乃至一切種智壞故般若波羅蜜爲壞修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참으로 그러하느니라. 수보리야, 물질을 무너뜨리는 까닭에 반야바라밀을 무너뜨리는 수행이라고 하느니라. 나아가 일체종지를 무너뜨리는 까닭에 반야바라밀을 무너뜨리는 수행이라고 하느니라.”
005_0395_a_21L佛言如是如是須菩提色壞故般若波羅蜜爲壞修乃至一切種智壞故般若波羅蜜爲壞修
005_0395_b_02L그때 부처님께서 수보리에게 말씀하셨다.
“이 심오한 반야바라밀 가운데서 아유월치의 보살마하살을 분명히 알아야 하나니, 만약 보살마하살이 이 심오한 반야바라밀 가운데에 집착하지 않으면 아유월치의 보살이라고 알려지는 것이니라. 선나바라밀 내지 단나바라밀 가운데 집착하지 않고, 4념처 내지 일체종지 가운데에 집착하지 않으면 아유월치의 보살이라고 알아야만 하느니라.
가령 아유월치의 보살마하살은 심오한 반야바라밀을 행할 때에 다른 사람의 말을 가지고 긴요한 것을 삼지 않고, 또한 다른 사람의 가르침을 따라서 행동하지 않느니라. 아유월치의 보살마하살은 탐내는 마음과 화내는 마음과 어리석은 마음에 끌려 다니지 않느니라.
아유월치의 보살마하살은 6바라밀에서 멀리 떠나지 않으며, 아유월치의 보살마하살은 심오한 반야바라밀이 설해지는 것을 들을 때에 마음으로 놀라지 않고 위축되지 않으며 두려워하지 않고 무서워하지 않으며 후회하지 않느니라. 환희하여 즐겨 듣고 받아 지니고 독송하며, 바르게 억념하고 설한 대로 행하느니라.
수보리야, 마땅히 알아야 하니 이 보살은 이미 앞의 세상에서 이 심오한 반야바라밀 가운데의 일을 듣고 나서, 받아 지니고 독송하고 바르게 억념한 것이니라. 왜냐하면 이 보살마하살은 큰 위덕이 있는 까닭에 이 심오한 반야바라밀을 듣고 마음으로 놀라지 않고 위축되지 않으며 두려워하지 않고 무서워하지 않으며 후회하지 않고 환희하여 즐겨 들으며, 받아 지니고 독송하며 바르게 억념했기 때문이니라.”
005_0395_a_24L爾時佛告須菩是深般若波羅蜜中阿惟越致菩薩摩訶薩應當驗知若菩薩摩訶薩於是深般若波羅蜜中不著當知是阿惟越致相禪那波羅蜜乃至檀那波羅蜜中不著四念處乃至一切種智中不著當知是阿惟越致若阿惟越致菩薩摩訶薩行深般若波羅蜜不以他語爲堅要亦不隨他敎行阿惟越致菩薩摩訶薩不爲欲心癡心所牽若阿惟越致菩薩摩訶不遠離六波羅蜜若阿惟越致菩薩摩訶薩聞說深般若波羅蜜時不驚不沒不怖不畏不悔歡喜樂聞受持讀誦正憶念如說行須菩提知是菩薩先世已問是深般若波羅蜜中事已受持讀誦說正憶念何以是菩薩摩訶薩有大威德故聞是深般若波羅蜜心不驚不怖不畏不沒不悔歡喜樂聞受持讀誦正憶念
수보리가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만약 보살마하살이 심오한 반야바라밀을 듣고 놀라지 않고 후회하지 않으며 내지 바르게 억념하려면 세존이시여, 이 보살마하살은 어떻게 이 반야바라밀을 행해야만 하는지요?”
005_0395_b_20L須菩提白佛言世尊若菩薩摩訶薩聞深般若波羅蜜不驚不怖乃至正憶念世尊是菩薩摩訶薩云何行是般若波羅蜜
005_0395_c_02L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일체종지를 수순(隨順)하는 마음으로 이 보살마하살은 마땅히 그와 같이 반야바라밀을 행해야 하느니라.”
005_0395_b_24L佛言隨順一切種智心是菩薩摩訶薩應如是行般若波羅
“세존이시여, 무엇을 일체종지를 수순하는 마음이라고 말하며, 이 보살마하살은 마땅히 그와 같이 반야바라밀을 행해야 한다고 하시는지요?”
005_0395_c_03L世尊云何名隨順一切種智心菩薩摩訶薩應如是行般若波羅蜜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공을 수순하는 이것을 보살마하살이 심오한 반야바라밀을 행한다고 하느니라. 무상과 무작과 무소유와 생하지 않음과 없어지지 않음과 더럽지 않음과 청정하지 않음을 수순하니, 이 보살마하살은 마땅히 그와 같이 반야바라밀을 행해야 하느니라.
또한 꿈ㆍ환ㆍ아지랑이ㆍ메아리ㆍ허깨비 같음을 수순하는 이것이 반야바라밀을 행하는 것이니라.”
005_0395_c_04L佛言以空隨順是爲菩薩摩訶薩行深般若波羅蜜以無相無作無所有不生不滅不垢不淨隨順是菩薩摩訶薩應如是行般若波羅蜜以如夢化隨順是行般若波羅蜜
수보리가 부처님께 여쭈었다.
“부처님께서는 공을 수순하고, 나아가 꿈이나 환과 같은 것을 수순하는 것이 반야바라밀을 행하는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세존이시여, 이 보살마하살은 어떤 법을 행해야 하는지요? 가령 물질ㆍ느낌ㆍ생각ㆍ지어감ㆍ분별 내지 일체종지인지요?”
005_0395_c_09L菩提白佛言佛說以空隨順乃至如夢如幻隨順是行般若波羅蜜世尊是菩薩摩訶薩行何法若色若受想行識乃至一切種智
부처님께서 수보리에게 말씀하셨다.
“보살마하살은 물질을 행하지 않고 느낌ㆍ생각ㆍ지어감ㆍ분별을 행하지 않으며, 나아가 일체종지를 행하지 않느니라. 왜냐하면 이 보살이 행하는 곳에는 짓는 법이 없고 파괴되는 법이 없으며, 따라오는 것이 없고 또한 가는 것도 없으며, 머무는 처소도 없기 때문이니라.
이 법은 셀 수도 없고 헤아릴 수도 없으니, 혹은 수가 없고 양이 없느니라. 이 법은 얻을 수가 없으니, 물질로써 얻을 수가 없고, 나아가 일체종지로써 얻을 수가 없느니라.
왜냐하면 물질이 바로 살바야이고 살바야가 바로 물질이기 때문이니라. 나아가 일체종지가 바로 살바야이고 살바야가 바로 일체종지이기 때문이니라.
혹은 물질의 여상(如相) 내지 일체종지의 여상은 모두 하나의 여(如)로서 둘이 없고 다름이 없기 때문이니라. 물질의 여상과 살바야의 여상은 하나의 여로서 둘이 없고 다름이 없으며, 나아가 일체종지도 또한 그와 같은 것이니라.”
005_0395_c_13L佛告須菩提薩摩訶薩不行色不行受想行識至不行一切種智何以故是菩薩行無作法無壞法無所從來亦無所無住處是法不可數無有量若無數無量是法不可得不可以色得乃至不可以一切種智得何以故色卽是薩婆若薩婆若卽是色乃至一切種智卽是薩婆若薩婆若卽是一切種若色如相乃至一切種智如相是一如無二無別色如相薩婆若如一如無二無別乃至一切種智亦如是
摩訶般若波羅蜜經卷第十五
戊戌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彫造

  1. 1)범어로는 abhiṣeka. 왕의 즉위식에서 머리에 물을 뿌리는 의식을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