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005_0889_b_01L
승천왕반야바라밀경 제7권
005_0889_b_01L勝天王般若波羅蜜經卷第七

월파수나 한역
김진철 번역
005_0889_b_02L陳優禪尼國王子月婆首那譯

13. 권계품(勸誡品)
005_0889_b_03L勸誡品第十三

그때 문수사리보살이 곧 자리에서 일어나 오른쪽 어깨를 드러내고 오른쪽 무릎을 땅에 대고 부처님을 향하여 합장하고 머리 숙여 발에 예배하고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여래께서 설하신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을 미래세의 끝[末代]에 어떤 중생이 믿고 받지 않겠습니까? 만약 선남자와 선여인이 이 경을 듣고 믿음을 내고 비방하지 않으면 이와 같은 사람들은 어떤 공덕을 이룹니까?”
부처님께서 문수사리보살에게 말씀하셨다.
“미래 말세에 선남자와 선여인이 한량없는 부처님 처소에서 청정한 계와 선정과 반야를 닦아 가지면 이들은 부처님의 참된 아들이라 이 수다라를 믿어서 이룬 공덕은 헤아려 말할 수 없느니라. 가장 선한 으뜸의 법은 반야에서 생기니, 청정한 마음으로 받아 믿는다면 내가 지금 너를 위하여 간략히 비유로 설해주겠다.
005_0889_b_04L爾時文殊師利菩薩卽從座起偏袒右肩右膝著地合掌向佛頭面作禮而白佛言世尊如來所說甚深般若波羅蜜於未來世末代之中頗有衆生能信受不若善男子善女人聞是修多羅生信不謗如此等人成何功佛告文殊師利菩薩言未來末世有善男子善女人無量佛所修持淨禪定般若是佛眞子能信此修多所致功德不可稱計最善勝法從般若生淨心信受我今爲汝略以譬
005_0889_c_02L문수사리야, 염부제주(閻浮提洲 : 사대주 중 남쪽 대주의 이름)는 세로 길이가 십천 유순으로 북쪽이 넓고 남쪽이 좁은데, 그 가운데 사람의 얼굴도 지형과 같다.
이 세계[洲] 안에는 수다원ㆍ사다함ㆍ아나함ㆍ아라한ㆍ벽지불 등이 두루 가득하며 조밀함이 대와 삼[麻]ㆍ사탕수수[甘蔗]ㆍ물억새 숲[荻林]과 같아 그 가운데 조그만한 공간이나 사이라도 빈틈이 없었다. 만약 선남자와 선여인이 네 가지 사물[四事]로 성인의 수명이 다하도록 공양하고, 혹은 칠보로 이 주를 가득 채워 범천에까지 이르게 하여 하나하나의 성인에게 각각 그러한 것을 보시하는데, 이 선남자와 선여인의 수명이 다하기까지 밤낮 삼십 모우다(牟尤多 : 시간)에 상속하여 끊어지지 않게 한다고 하자.
문수사리야, 너의 뜻은 어떠하냐? 이 사람은 인연공덕이 많겠느냐?”
문수사리보살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매우 많습니다, 바가바시여. 매우 많습니다, 수가타(修伽陀)시여.”
부처님께서 문수사리보살에게 말씀하셨다.
“선남자와 선여인이 이 수다라를 비방하지 않는 공덕은 그보다 으뜸으로 백분의 하나에도 미치지 못하며, 천분ㆍ백천분ㆍ만분의 일에도 미치지 못하며, 나아가 어떠한 수를 헤아려 비유하여도 미치지 못하느니라.
005_0889_b_16L文殊師利閻浮提洲縱廣七千由北廣南狹其中人面亦似地形內遍滿須陁洹斯陁含阿那含阿羅辟支佛等密如竹麻甘蔗荻林無少空及以間缺若有善男子善女四事供養畢聖人壽或復七寶遍滿此洲積至梵天一一聖人各施爾畢是善男子善女人壽日夜三十牟尤多相續不斷文殊師利於意云此人以是因緣功德多不文殊師利菩薩白佛言甚多婆伽婆甚多伽陁佛告文殊師利菩薩若善男子善女人不謗此修多羅功德勝彼分不及一千分百千萬分不及一至算數譬喩所不能及
문수사리야, 구야니주(瞿耶尼洲 : 사대주 중의 서쪽 대주의 이름)는 세로 길이가 팔천 유순이요, 모양이 반달 같고, 사람의 얼굴도 그러하다. 그 세계 안에 역시 수다원ㆍ사다함ㆍ아나함ㆍ아라한ㆍ벽지불이 두루 가득하여 마치 대나무ㆍ삼ㆍ사탕수수ㆍ물억새 숲과 같고, 그 중간에는 적은 공간이나 빈틈도 없느니라.
만약 선남자와 선여인이 네 가지 사물로 성인의 수명이 다하도록 공양하고 나아가 열반한 후에는 사리로 탑을 일으키며, 혹은 칠보로 이 주를 가득 채워 범천에까지 이르게 하여 하나하나의 성인에게 각각 그러한 것을 보시하는데, 이 선남자와 선여인의 수명이 다하기까지 밤낮 삼십 모우다에 상속하여 끊어지지 않게 한다고 하자.
문수사리야, 너의 뜻은 어떠하냐? 이 사람은 이 인연으로 얻는 복이 많겠느냐?”
문수사리보살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매우 많습니다, 바가바시여, 매우 많습니다, 수가타시여.”
부처님께서 문수사리보살에게 말씀하셨다.
“만약 선남자와 선여인이 이 수다라를 믿는 공덕은 그보다 뛰어나서 백분의 일에도 미치지 못하고, 천분ㆍ백천만분의 일에도 미치지 못하며 나아가 어떠한 수를 헤아려 비유하여도 능히 미치지 못한다.
005_0889_c_09L文殊師利耶尼洲縱廣八千由旬形如半月人面亦爾洲內遍滿須陁洹斯陁含那含阿羅漢辟支佛密如竹麻甘蔗荻林中無少空及以間缺若有善男善女人四事供養畢聖人壽至涅槃後舍利起塔或復七寶遍滿此洲積至梵天一一聖人各施爾許畢是善男子善女人壽日夜三十牟尤多相續不斷文殊師利於意云何此人以是因緣得福多不文殊師利菩薩白佛言甚多婆伽婆甚多修伽陁告文殊師利菩薩若善男子善女人信此修多羅功德勝彼百分不及一千分百千萬分不及一乃至算數譬喩所不能及
005_0890_a_02L문수사리야, 불우체주(弗于逮洲 : 사대주 중의 동쪽 대주의 이름)는 세로 길이가 구천 유순이요, 모양은 보름달 같고, 사람들의 얼굴도 그러하다. 그 세계 안에 역시 수다원ㆍ사다함ㆍ아나함ㆍ아라한ㆍ벽지불이 두루 가득하여 조밀하기가 대나무ㆍ삼ㆍ사탕수수ㆍ물억새 숲과 같으며 그 중간에는 조그만한 공간이나 빈틈이 없느니라.
만약 선남자와 선여인이 네 가지 사물로 성인의 수명이 다하도록 공양하고, 혹은 칠보로 이 주를 가득 채워 범천에까지 이르게 하여 하나하나의 성인에게 각각 그러한 것을 보시하는데, 이 선남자와 선여인의 수명이 다하기까지 밤낮 삼십 모우다에 상속하여 끊어지지 않게 한다고 하자.
문수사리야, 너의 뜻은 어떠하냐? 이 사람이 이 인연으로 얻는 복은 많겠느냐?”
문수사리보살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매우 많습니다, 바가바시여. 매우 많습니다, 수가타시여.”
005_0889_c_24L文殊師利弗于逮洲縱廣九千由旬形如滿月人面亦爾內遍滿須陁洹斯陁含阿那含阿羅辟支佛密如竹麻甘蔗荻林中無少空及以閒缺若有善男子善女人四事供養畢聖人壽或復七寶遍滿此洲積至梵天一一聖人各施爾許畢是善男子善女人壽日夜三十牟尤多相續不斷文殊師利於意云何此人以是因緣得福多不文殊師利菩薩白佛言甚多婆伽婆甚多修伽
“문수사리야, 울단월주(鬱單越洲 : 사대주 중의 북쪽 대주의 이름)는 사방이 십천 유순이요 사람의 얼굴도 네모졌으며, 이 세계 안에 역시 수다원ㆍ사다함ㆍ아나함ㆍ아라한ㆍ벽지불이 가득하며 조밀하기가 대나무와 삼ㆍ사탕수수ㆍ물억새 숲과 같고 그 중간에는 조그만한 공간이나 빈틈도 없느니라.
만약 선남자와 선여인이 네 가지 사물로 성인의 수명이 다하도록 공양하고, 혹은 칠보로 이 주를 가득 채워 범천에까지 이르게 하여 하나하나의 성인에게 각각 그러한 것을 보시하는데, 이 선남자와 선여인의 수명이 다하기까지 밤낮 삼십 모우다에 상속하여 끊어지지 않게 한다고 하자.
문수사리야, 너의 뜻은 어떠하냐? 이 사람은 이 인연으로 얻는 복이 많겠느냐?”
문수사리보살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매우 많습니다, 바가바시여, 매우 많습니다, 수가타시여.”
부처님께서 문수사리보살에게 말씀하셨다.
“만약 선남자와 선여인이 이 경을 받아 가지고 읽고 외우는 공덕은 그보다 뛰어나서 백분의 일에도 미치지 못하고, 천분ㆍ백천만분의 일에도 미치지 못하며, 나아가 어떠한 수로 헤아려도 비유할 수가 없느니라.
005_0890_a_12L文殊師利鬱單越洲辟方十千由人面亦方洲內遍滿須陁洹斯陁阿那含阿羅漢辟支佛密如竹麻甘蔗荻林中無少空及以閒缺若善男子善女人四事供養畢聖人壽復七寶遍滿此洲積至梵天一一聖人各施爾許畢是善男子善女人壽日夜三十牟尤多相續不斷文殊師於意云何此人以是因緣得福多文殊師利菩薩白佛言甚多婆伽甚多修伽陁佛告文殊師利菩薩若善男子善女人受持讀誦此修多功德勝彼百分不及一千分百千萬分不及一乃至算數譬喩所不能
005_0890_b_02L문수사리야, 사바세계를 다 먼지로 만들고 그만한 수의 성인에게 만약 선남자와 선여인이 네 가지 사물로 성인의 수명이 다하도록 공양하고, 그만한 미진수의 삼천대천세계에 가득한 칠보로 아가니타천(阿迦尼吒天 : 色究竟天)에까지 이르게 하여 하나하나의 성인에게 각각 그만한 것을 보시하는데, 이 선남자와 선여인의 수명이 다하기까지 한다면 문수사리야, 너의 뜻은 어떠하냐? 공덕이 많겠느냐?”
문수사리보살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앞의 복덕이 이미 불가사의한데, 하물며 이 공덕이겠습니까?”
부처님께서 문수사리보살에게 말씀하셨다.
“만약 선남자와 선여인이 이 수다라를 유통하여 남을 위하여 베풀어 설하면 공덕은 그보다 뛰어나서 백분의 일에도 미치지 못하고, 천분ㆍ백천만분의 일에도 미치지 못하며, 나아가 어떠한 숫자로도 비유할 수가 없느니라.
005_0890_b_03L文殊師利娑婆世界悉爲微塵許聖人若有善男子善女人四事供畢聖人壽爾許塵數三千大千世滿中七寶積至阿迦尼咤天一一聖人各施爾許畢是善男子善女人文殊師利於意云何功德多不殊師利菩薩白佛言世尊前之福德已不可思議況此功德佛告文殊師利菩薩若善男子善女人流通此修多羅爲他宣說功德勝彼百分不及千分百千萬分不及一乃至算數譬喩所不能及
문수사리야, 이와 같은 공덕을 만약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 회향하지 않는 자는 그만한 미진수겁에 타화자재천왕(他化自在天王)이 되며, 그만한 겁[爾許劫] 수에 화락천왕(化樂天王)이 되며, 그만한 겁 수에 도솔타천왕(琓率陀天王)이 되며, 그만한 겁 수에 야마천왕(夜摩天王)이 되며, 그만한 겁 수에 하늘의 제석(帝釋)이 되는데, 하물며 전륜성왕이겠는가? 살바야(薩婆若)에 회향하는 까닭에 반야바라밀로 야뇩다라삼먁삼보리를 성취하는 것이다.
005_0890_b_14L文殊師利如此功德若不迴向阿耨多羅三藐三菩提者爾許微塵數劫作他化自在天王許劫數作化樂天王爾許劫數作兜率陁天王爾許數劫作夜摩天王許數劫作天帝釋況復轉輪聖王向薩婆若故能得成就般若波羅蜜阿耨多羅三藐三菩提
005_0890_c_02L문수사리야, 염부제 중에 두루 가득한 수다원ㆍ사다함ㆍ아나함ㆍ아라한ㆍ벽지불이 조밀하기가 대나무와 삼ㆍ사탕수수ㆍ물억새 숲 같은데 만약 어떤 악한 사람이 그만한 현성(賢聖)을 모두 살해한다면 문수사리야, 너의 뜻은 어떠하냐? 이 사람은 이 인연으로 얻을 죄가 많겠느냐?”
문수사리보살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한 사람의 성인을 죽여도 일 겁 동안 아비(阿鼻)지옥에 떨어지는데, 어찌 하물며 그만한 수이겠습니까? 그 죄가 너무 많아 헤아리지 못할 것입니다.”
부처님께서 문수사리보살에게 말씀하셨다.
“어떤 사람이 이 수다라를 비방하면 그 죄는 그보다 무거워 백분의 일에도 미치지 못하며, 천분ㆍ백천만분의 일에도 미치지 못하며, 나아가 어떠한 수를 헤아려도 비유할 수도 없느니라.
005_0890_b_21L文殊師利浮提中遍滿須陁洹斯陁含阿那含阿羅漢辟支佛密如竹麻甘蔗荻林若有惡人皆悉殺害爾許賢聖文殊師利於意云何是人以此因緣得罪多不文殊師利菩薩白佛言世尊一聖人尚於一劫墮阿鼻地獄何況爾許其罪甚多不可稱計佛告文殊師利菩薩言有人謗此修多羅者罪重彼百分不及一千分百千萬分不及其一乃至算數譬喩亦不能及
문수사리야, 구야니(瞿耶尼) 가운데 두루 가득한 수다원ㆍ사다함ㆍ아나함ㆍ아라한ㆍ벽지불이 조밀하기가 대나무ㆍ삼ㆍ사탕수수ㆍ물억새 숲 같은데 만약 어떤 악한 사람이 다 살해한다면 문수사리야, 너의 뜻은 어떠하냐? 이 사람은 이 인연으로 얻을 죄가 많지 않겠느냐?”
문수사리보살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이런 죄는 들을 수도 없고 듣지도 못하였습니다. 이 사람은 아비지옥을 벗어날 기약이 없을 것입니다.”
부처님께서 문수사리보살에게 말씀하셨다.
“어떤 사람이 이 경을 믿지 않는다면 그 죄는 그보다 무거워서 백분의 일에도 미치지 못하며 천분ㆍ백천만분에 일에도 미치지 못하며 나아가 숫자로 헤아려서는 비유할 수가 없느니라.
005_0890_c_08L文殊師利瞿耶尼中遍滿須陁洹陁含阿那含阿羅漢辟支佛密如竹麻甘蔗荻林若有惡人皆悉殺害殊師利於意云何此人以是因緣罪多不文殊師利菩薩白佛言世尊此罪不可聞不可聞是人無有出阿鼻地獄期佛告文殊師利菩薩言人不信此修多羅其罪重彼百分不及一千分百千萬分不及一乃至算數譬喩所不能及
005_0891_a_02L문수사리야, 만약 사천하를 다 먼지로 만들고, 그만한 수의 모든 부처님 여래를 만약 어떤 악인이 다 살해하고 두 가지 재물을 빼앗아서 법의 재물을 없애고 세간의 재물을 깨뜨린다면 문수사리야, 너의 뜻은 어떠하냐? 이 사람이 얻을 죄가 많겠느냐?”
문수사리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이런 죄는 듣지도 못하였고 헤아릴 수도 없으며 생각할 수도 없습니다.”
부처님께서 문수사리보살에게 말씀하셨다.
“만약 어떤 사람이 이 수다라를 장애하고 헐뜯고 비방하고 믿지 않는다면, 그 죄는 그보다 더 무거워서 백분의 일에도 미치지 못하고 천분ㆍ백천만분의 일에도 미치지 못하며, 나아가 숫자로 헤아려서는 비유할 수가 없을 것이니라. 가령 삼천대천세계의 일체 중생이 다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룰지라도 이와 같은 악인은 오히려 그로 인해 아비지옥에서 나오지 못할 것이니라.
005_0890_c_18L文殊師利若四天下悉爲微塵爾許塵數諸佛如來有惡人皆悉殺害奪二種財——滅法財破世財文殊師利於意云何是人得罪多不文殊師利菩薩白佛言世尊此罪不可聞不可計不可思量佛告文殊師利菩薩若復有人障㝵此修多羅毀謗不信其罪重彼百分不及千分百千萬分不及一乃至算數譬喩所不能及假使三千大千世界一切衆生悉成阿耨多羅三藐三菩提已如此惡人猶故不出阿鼻地獄
문수사리야, 이와 같은 악인은 한 세계의 아비지옥에도 가벼이 들어가지 못할 것인데, 하물며 다른 지옥ㆍ축생ㆍ아귀이겠느냐? 무슨 까닭이냐? 삼세 모든 부처님의 어머니를 헐뜯어 파괴하였기 때문이니라.
가령 앞에서와 같이 미진수의 겁에 3악도를 여의고 만약 사람으로 태어나도 아살사(阿薩闍 : 불치병)병을 얻을 것이요, 또 그만한 수의 미진수 겁 동안 혀가 없는 보를 얻을 것이요, 혹은 손이 없는 과보를 얻어서 각각 그만한 겁을 지날 것이니라.
문수사리야, 내가 만약 세상에 일 겁을 머물면서 그 일 겁이 다하도록 신통력을 가지고 이 악인의 죄보를 설할지라도 다하지 못할 것이니라.
문수사리야, 만약 현재와 미래세의 복락을 구하려면 이 수다라를 믿지 않거나 헐뜯고 비방하거나 큰 장애를 일으키지 말아야 할 것이니라.”
005_0891_a_06L文殊師利如是惡人無一世界阿鼻地獄不經入者況餘地獄畜生餓鬼何以故毀壞三世諸佛母故假使如前微塵數劫得離三塗若生人中得阿薩闍病又經爾許微塵數劫得無舌報若無手報各經爾劫文殊師利我若住世一劫若減一劫以佛神力說是惡人所得罪報不能究盡文殊師利若求現在未來世樂勿得於此修多羅中毀謗不信作大障㝵

14. 이행품(二行品)
005_0891_a_16L勝天王般若波羅蜜經二行品第十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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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부처님께서 문수사리보살에게 말씀하셨다.
“보살마하살이 반야바라밀을 행함에는 마땅히 앞뒤로 반야바라밀을 성취하여야 하느니라. 무슨 까닭이냐? 보살마하살에게는 두 가지 행(行)이 있으니, 반야를 성취하는 것과 중생을 교화하는 것이니라.”
문수사리보살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무엇을 보살마하살이 중생을 교화한다고 합니까?”
부처님께서 문수사리보살에게 말씀하셨다.
“처음 반야에서 마지막에 이르기까지 공용(功用)의 마음을 여의고 한없이 설법하여 중간에 쉼이 없이 3유(有)의 악도의 과보를 벗어나모든 중생이 편안히 선도(善道)에 머물러서 3성과(聖果)를 얻게 함이니라.
문수사리야, 이것을 보살마하살이 반야바라밀을 행하여 중생을 교화한다고 하느니라.
문수사리야, 보살마하살이 반야바라밀을 행하여 끝이 없고 함이 없는[無爲] 것을 성취하니 이것을 보살마하살의 스스로 행함[自行]이라고 한다. 무슨 까닭이냐? 일체의 공덕을 성취하는 까닭이니라.”
005_0891_a_17L爾時佛告文殊師利菩薩言菩薩摩訶薩行般若波羅蜜宜應成就前後般若波羅蜜何以故菩薩摩訶薩有二種行成就般若教化衆生文殊師利菩薩白佛言世尊云何菩薩摩訶薩教化衆生佛告文殊師利菩薩言從初般若乃至後際離功用心說法無盡中不閒隙爲脫三有惡趣之報安諸衆生令住善道得三聖果文殊師利是名菩薩摩訶薩行般若波羅蜜教化衆生文殊師利菩薩摩訶薩行般若波羅蜜成就無邊無爲是名菩薩摩訶薩自行何以故成就一切德故
문수사리보살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어떤 법이 보살마하살의 반야바라밀행과 상응하는 것입니까?”
부처님께서 문수사리보살에게 말씀하셨다.
“일체종지(一切種智)이니, 진실의 법은 생각을 멀리 여의고 미묘하여 모양도 없고 도리가 매우 깊어 볼 수도 없고 통달하기도 어려운 것이니라. 항상 고요함에 머무르고 맑고 서늘함이 두루 가득하여 분별할 수도 없으며, 집착할 것도 없고 막힘도 없고 도리를 수순하되 취하여 집착하지도 않으며, 아주 조용하고 지극히 고요하여 일체법 가운데 제일이라 위도 없고 대등한 것도 없느니라.
문수사리야, 보살마하살이 반야바라밀을 행함에 이 같은 법이 살바야와 상응하는 것이니라.”
005_0891_b_08L文殊師利菩薩白佛言世尊等法與菩薩摩訶薩般若波羅蜜相佛告文殊師利菩薩言一切種智眞實之法遠離思量微妙無相道理甚深不可得見難以通達常住寂靜淸涼遍滿無有分別無著無㝵隨順道理不可取執大寂極靜一切法中最爲無上無與等者文殊師利菩薩摩訶薩行般若波羅蜜修此等法薩婆若相應
005_0891_c_02L문수사리보살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보살마하살은 어떤 경계(境界)에서 반야바라밀을 행합니까?”
부처님께서 문수사리에게 말씀하셨다.
“보살마하살이 반야바라밀을 행하는 경계는 매우 깊은 경계이고 광대한 경계이며 공덕의 경계이니라.
문수사리야, 매우 깊은 경계라고 하는 것은 체(體)가 무위(無爲)여서 서로 여읠 수도 없고 양 끝[邊]에 집착하지도 않으며 모든 막힘을 벗어나서 자성이 청정하니, 생각할 수도 없고 숫자로 헤아려 알 수도 없으며 성문이나 벽지불과도 함께 하지 못하느니라.
문수사리야, 광대한 경계라는 것은 보살마하살이 반야바라밀을 행함에 모든 부처님여래의 일체 공덕은 반야바라밀과 마하가루나(摩訶迦樓那 : 大悲)가 체가 된다. 이는 분별을 여읜 모습이요, 공용이 없는 마음으로 중생을 이익하게 하여 다 그들의 뜻을 말하여 잠시도 버리지 않느니라.
005_0891_b_17L文殊師利菩薩白佛言世尊菩薩摩訶薩於何境界行般若波羅蜜佛告文殊師利菩薩言菩薩摩訶薩行般若波羅蜜甚深境界大境界功德境界文殊師利甚深境界者體是無爲不可相離不著二邊脫離諸障自性淸淨不可思量不可數知不與聲聞辟支佛共文殊師利廣大境者菩薩摩訶薩行般若波羅諸佛如來一切功德般若波羅蜜摩訶迦樓那二法爲體離分別相功用心利益衆生皆稱彼意無時暫
문수사리야, 보살마하살이 반야바라밀을 행함에 일체의 공덕과 상응하니, 32상(相) 80종호(種好)와 부처님의 위신력으로 가지가지 모양으로 다 나타내 보이며, 모든 중생의 근기와 욕심과 성품과 행을 따라 혹은 도솔천에 오르고 혹은 거기서 하강하며, 혹은 태에 있는 모습을 나타내고 혹은 처음 탄생하는 모습을 나타내며, 혹은 동자로 나타내고 혹은 동산에 노닐며, 혹은 출가를 나타내 보이고, 혹은 고행하는 모습을 나타내며, 혹은 보리수 아래 나아가는 모습을 나타내고 혹은 성불하는 모습을 나타내며, 혹은 법륜을 굴리는 모습을 나타내고 혹은 열반의 모습을 나타내느니라. 이와 같이 가지가지로 중생을 위하여 생사를 다하느니라.
문수사리야, 이것을 보살마하살이 반야바라밀을 행하는 경계라 하는 것이니라.”
005_0891_c_06L文殊師利菩薩摩訶薩行般若波羅蜜與一切功德相應三十二相十種好佛威神力悉能示現種種相隨諸衆生根欲性行或昇兜率從彼下或現處胎或現初生或現童或園遊戲或現出或現苦行詣菩提樹或現成佛或現轉法輪現涅槃如是種種爲諸衆生盡竭生文殊師利是名菩薩摩訶薩行般若波羅蜜境界
005_0892_a_02L문수사리보살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희유합니다, 세존이시여. 이와 같이 반야바라밀은 매우 깊고 모든 부처님의 경계는 불가사의합니다.”
부처님께서 문수사리보살에게 말씀하셨다.
“그와 같도다, 그와 같도다. 네가 말한 바와 같으니라. 반야바라밀은 이와 같이 함께할 수 없는 법이며 불가사의하니라. 무슨 까닭인가? 일체 범부와 성문ㆍ연각은 통달하지 못하니 그들의 경계가 아니기 때문이니라. 부처님 여래를 제외하고는 다시 얻을 자가 없느니라. 왜냐 하면 여여(如如)한 이치는 뜻이 매우 깊기 때문이니, 자재하여 움직이지 않고 무루계(無漏界)를 거둬들여서 중생을 교화하여 원만하게 이익 되게 하느니라. 이러한 것을 모든 부처님의 경계라 이름하며 모든 언어를 뛰어넘어서 제일의(第一義)로 거두어들이므로 각관(覺觀)이나 분별로 생각할 수 없으며, 모든 비유가 다 끊어지고 일체법 가운데 가장 상품(上品)이라 생사에도 머물지 않고 열반에도 머물지 않느니라.
005_0891_c_15L文殊師利菩薩白佛希有世尊如此甚深般若波羅蜜諸佛境界不可思議佛告文殊師利菩薩言如是如是如汝所說般若波羅蜜是不共法不可思議何以故切凡夫聲聞緣覺不能通達非其境界故除佛如來更無得者何以故如之理義甚深故自在不動無漏界教化衆生利益圓滿是以名爲諸佛境界過諸語言第一義攝無有覺觀分別思量絕諸譬類一切法中最爲上品不住生死不住涅槃
문수사리야, 보살마하살이 반야바라밀을 행함에 무릇 다섯 가지 일이 불가사의하니 첫째는 자성이요, 둘째는 방향[方處]이요, 셋째는 머무는 곳[住]이요 넷째는 같고 다름[一異]이요, 다섯째는 이익함이니라.
문수사리야, 무엇을 자성이 불가사의하다고 하느냐? 색이 곧 여여하여 구하여도 얻지 못하고 색을 여의어도 여여하여 구하여도 얻지 못하며, 수ㆍ상ㆍ행ㆍ식도 이와 같으니라.
땅[地大]도 곧 여여하여 구하여도 얻지 못하고 땅을 여읨도 여여하여 구하여도 얻지 못하며, 수(水)ㆍ화(火)ㆍ풍(風) 대(大) 모두가 다 그러하니라.
눈[眼入]도 곧 여여하여 구하여도 얻지 못하고 눈을 여읨도 여여하여 구하여도 얻지 못하며, 귀ㆍ코ㆍ혀ㆍ몸ㆍ뜻 모두가 다 그러하니라.
법이 있음[有法]도 여여하여 구하여도 얻지 못하며, 법이 없음도 여여하여 얻지 못하느니라.
만약 욕계에 있음이 불가사의하다면 욕계를 여읨도 불가사의하며 색계와 무색계도 모두가 다 그러하니라.
005_0892_a_03L文殊師菩薩摩訶薩行般若波羅蜜凡有五事不可思議一者自性二者方處三者住四者一異五者利益文殊師云何自性不可思議色卽是如不可得離色有如求不可得亦復如是地大卽如求不可得地求如亦不可得風大一切皆眼入卽如求不可得離眼求如不可得意一切皆爾有法是如求不可得無法是如亦不可得若在欲界不可思議若離欲界亦不可思議無色界一切皆爾
만약 동방에 있는 것이 불가사의하다면 혹은 동방을 여읨도 불가사의하며, 남ㆍ서ㆍ북방의 사유(四維)와 상ㆍ하 일체가 다 그러하니라.
안락하게 머무름도 불가사의하고 고요히[寂靜] 머무름도 불가사의하며, 마음이 머무름이 있는 것도 불가사의하고 마음이 머무름이 없는 것도 불가사의하니라.
3계의 여래가 같이 한곳에 있어 자성이 청정한 무루(無漏) 법계임에도 만약 같거나 다름도 불가사의하니라.
지혜와 신통력도 같은 법계요 반야와 방편의 두 모습도 평등하여 중생을 위하여 한량없이 이익 되게 하는 것이며, 말로써 나타낼 수도 없고 언어의 경계를 넘었으나 중생의 근기와 성품을 수순하여 가지가지 설법과 가지가지 모습으로 나타내 보이며, 32상 80종호로 중생의 뜻을 따라 이와 같이 나타내는 것이니라.”
005_0892_a_15L若在東不可思議若離東方不可思議西北方四維上下一切皆爾安樂住不可思議寂靜住不可思議有心住不可思議無心住不可思議三世如來同在一處自性淸淨無漏法界一若異不可思議智慧神力同一法般若方便二相平等能爲衆生無量利益不可宣說過言語境而能隨順衆生根性作種種說種種示現十二相八十種好隨衆生意如是現
005_0892_b_02L문수사리보살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어떤 것을 32상 80종호라고 이름합니까?”
부처님께서 문수사리보살에게 말씀하셨다.
“여래의 상호(相好)는 다함도 없고 끝도 없어 말로써 다할 수 없으나 세상 법을 수순해서 간략히 32상 80종호를 말하겠다.
첫째 발바닥이 평평하고, 둘째 걸음걸이가 바르며[平正], 셋째 발바닥에 수레바퀴 같은 모양이 있어 바퀴통과 바퀴테와 천 개의 바퀴살을 모두 갖추어 장엄하였으며, 넷째 손가락이 가늘고 길면서 부드럽고 곧으며 뼈마디가 드러나지 않았고, 다섯째 몸이 크고 방정(方正)하며, 여섯째 손과 발가락 사이에 얇은 막[網縵]이 있어 손가락을 벌리면 거위왕(鵝王)과 같고, 일곱째 손바닥이 붉은 연꽃 같으며, 여덟째 복사뼈[踝骨]가 드러나지 않았고, 아홉째 연니(㖶尼) 사슴왕의 무릎[膞]과 같으며, 열째 몸이 부드럽고 곧다.
005_0892_b_03L文殊師利菩薩白佛言世尊何等名爲三十二相八十種好佛告文殊師利菩薩言如來相好無窮無邊說不可盡隨順世法是以略說三十二八十種好足下平滿行步平足下輪相悉具轂輞千輻莊嚴手指纖長軟直節骨不現身大方正手足指網縵合猶如鵝王手掌如紅蓮華踝骨不現咽尼鹿王膊身軟直
열한째 남근이 말의 것과 같이 감추어졌고[陰馬藏], 열두째 몸이 원만하고 구족하여 니구로타(尼拘盧陀)나무와 같으며, 열셋째 몸의 털이 오른쪽으로 돌아 있는 모습이고, 열넷째 한 구멍에 하나의 털이 나고, 피부는 곱고 윤택하여[油滑] 먼지와 때가 타지 않고, 열다섯째 몸은 금색이며, 열여섯째 몸에서 원만한 광명이 사방으로 한 장(丈)씩 비치며, 열일곱째 일곱 군데가 평평하고[七處滿], 열여덟째 몸이 평정하고 위의가 엄숙하여 사자의 모습이며[師子臆], 열아홉째 두 팔이 평정하고 겨드랑이 아래가 원만하게 찼으며[腋下滿], 스무째 두 팔이 둥글면서 곧아 코끼리왕의 코와 같고 서면 무릎 아래까지 내려온다.
005_0892_b_12L十一陰馬藏十二身分滿足如尼拘盧陁樹十三身毛右旋十四一孔一毛皮膚細滑不受塵垢十五身金色十六圓光一丈七處滿十八師子臆十九兩臂平正腋下滿二十兩臂圓直如象王鼻立垂過膝
005_0892_c_02L스물한째 입에는 사십 개의 치아가 가지런하고 조밀하게 서로 이어져 있는데 희기가 백옥과 같고 또한 눈과 같다. 스물두째 위아래로 네 개의 어금니는 모양이 초승달과 같고, 스물셋째 이마는 사자와 같으며[師子額], 스물넷째 머리는 둥글며, 스물다섯째 목구멍에는 천 가지의 맥이 구족하며, 스물여섯째 가슴뼈는 나라연(那羅延 : 금강역사)과 같고, 스물일곱째 정수리뼈[頂骨]는 저절로 솟아올라 있으며[踊起], 스물여덟째 혀의 모습은 넓고 길어 연꽃잎과 같고, 스물아홉째 음성은 범왕(梵王)의 하늘 북 소리 같으며, 서른째 눈동자는 청색으로 우발라꽃과 같고, 서른한째 속눈썹은 감색 불꽃[紺焰] 같아 마치 소의 왕[牛王]과 같으며, 서른두째 두 눈썹 사이에 흰 털이 있어 오른쪽으로 돌고 있는 모습으로 항상 빛을 놓는 상이다.
문수사리야, 이것을 32상이라 하느니라. 보살마하살이 반야바라밀을 행하면 다 이와 같은 공덕을 성취하는 것이니라.
005_0892_b_18L二十一口四十齒齊密相白如珂雪二十二上下四牙狀如初月二十三師子額二十四頭團圓二十五咽喉具足千脈二十六胸骨如那羅延二十七頂骨自然踊起十八舌相廣長如蓮華葉二十九聲如梵王天鼓三十眼目靑色如優鉢羅華三十一眼睫紺焰猶如牛王三十二眉閒白毫文殊師利是名三十二相菩薩摩訶薩行般若波羅蜜悉能成就如是功德
문수사리야, 무엇을 80종호라 하느냐?
첫째 정수리를 볼 수 없고, 둘째 정수리뼈가 견실하며, 셋째 이마는 넓고 평평하고, 넷째 눈썹은 높고 길며 초승달 같고 색은 감색의 유리색이며, 다섯째 눈은 넓고 길며, 여섯째 코는 높고 둥글고 곧으면서 구멍은 보이지 않고, 일곱째 귀는 두텁고 넓고 길며 둥글게 이루었고, 여덟째 몸은 견실하여 나라연과 같으며, 아홉째 몸은 무너지지 않고, 열째 몸의 뼈마디는 굳고 조밀하다.
005_0892_c_05L文殊師利云何名爲八十種好無能見頂頂骨堅實額廣平正眉高而長形如初月紺琉璃色目廣長鼻高圓直而孔不現耳厚廣長埵輪成就身堅實如那羅延身分不可壞身節堅密
열한째 온몸을 돌려 돌아볼 때는 코끼리의 왕과 같고, 열두째 몸에는 광명이 있으며, 열셋째 몸은 고르고 곧고, 열넷째 항상 젊어 늙지 않으며, 열다섯째 몸이 항상 윤택하고, 열여섯째 몸을 스스로 보호하고 타인을 기다리지 않으며, 열일곱째 몸이 원만 구족하고, 열여덟째 인식작용[識]이 원만 구족하며, 열아홉째 얼굴과 위의[容儀]가 구족하고, 스무째 위덕이 멀리 떨친다.
005_0892_c_11L十一合身迴顧猶如象十二身有光明十三身調直十四常少不老十五身恒潤澤十六身自將衛不待他人十七身分滿足十八識滿足十九容儀具足二十威德遠
스물한째 일체에 향하여 남을 등지지 않고, 스물두째 머무는 곳이 안온하고 위태로이 움직이지 않으며, 스물셋째 얼굴이 알맞아 크지도 않고 길지도 않고, 스물넷째 얼굴이 넓고 평평하며, 스물다섯째 얼굴이 둥글고 청정하고 보름달 같으며, 스물여섯째 얼굴이 야윈 곳이 없고, 스물일곱째 나아가거나 멈추어 있는 모습이 코끼리왕과 같으며, 스물여덟째 얼굴과 위의가 사자왕과 같고, 스물아홉째 걸음걸이가 거위왕과 같으며, 서른째 머리는 마타나(摩陀那) 열매와 같다.
005_0892_c_16L二十一一切向不背他二十二處安隱不危動二十三面門如量大不長二十四面廣而平二十五圓淨如滿月二十六無顇容二十七進止如象王二十八容儀如師子王二十九行步如鵝王三十頭如摩陁那果
005_0893_a_02L서른한째 몸빛[身色]이 빛나고 기쁨을 주고[光悅], 서른두째 발바닥이 두터우며, 서른셋째 손톱은 붉은 구리잎과 같으며, 서른넷째 걸을 때는 발바닥의 무늬[印文]가 땅에 나타나며, 서른다섯째 지문이 장엄하며, 서른여섯째 지문이 밝고 명료하여 어둡지 않고, 서른일곱째 손의 무늬가 밝고 곧으며, 서른여덟째 손의 무늬가 길고, 서른아홉째 손의 무늬가 끊어지지 않았으며, 마흔째 손발이 뜻과 같다.
005_0892_c_22L三十一身色光悅三十二足趺三十三爪如赤銅葉三十四行時印文現地三十五指文莊嚴三十六指文明了不暗三十七手文明直十八手文長三十九手文不斷四十手足如意
마흔한째 손발이 붉고 희어 연꽃과 같고, 마흔두째 모든 구멍의 모양이 구족하며, 마흔셋째 걸음 폭이 짧지 않고, 마흔넷째 걸음 폭이 길지 않으며, 마흔다섯째 걸음걸이가 편안하고, 마흔여섯째 배꼽은 깊고 두터우며 모양은 반사단(盤蛇團)과 같이 둥글면서 오른쪽으로 돌고, 마흔일곱째 털색은 푸르고 붉어 공작의 목과 같으며, 마흔여덟째 털색은 윤이 나고 맑고, 마흔아홉째 몸의 털은 오른쪽으로 누워 있으며, 쉰째 입에서는 위없는 향기가 나오고 몸의 털에서도 다 그러하다.
005_0893_a_04L四十一手足紅白色如蓮四十二孔門相具四十三行步不四十四行步不過四十五行步安平四十六臍深厚狀如盤蛇團圓右轉四十七毛色靑紅如孔雀項四十八毛色潤淨四十九身毛右靡五十出無上香毛皆爾
쉰한째 입술색은 붉고 윤이 나서 빈바(頻婆)의 열매 같고, 쉰두째 입술은 윤택하고 상하가 서로 맞으며, 쉰셋째 혀의 모양은 엷고, 쉰넷째 모든 것을 즐겁게 보며, 쉰다섯째 중생의 뜻을 따라 온화하고 기쁘게 말해 주며, 쉰여섯째 일체처에서 선한 말을 하지 않음이 없고, 쉰일곱째 만약 사람을 보면 먼저 더불어 말을 하며, 쉰여덟째 음성이 높지도 않고 낮지도 않아 중생이 기꺼이 따르며, 쉰아홉째 중생의 말을 따라서 설법하고, 예순째 설법에 집착하지 않는다.
005_0893_a_10L五十一脣色赤如頻婆果五十二脣潤相稱五十舌形薄五十四一切樂觀五十五隨衆生意和悅與語五十六於一切處無非善言五十七若見人先與語五十八音聲不高不下隨衆生樂十九說法隨衆生語言六十說法不
예순하나째 중생을 평등하게 보며, 예순두째 먼저 살펴보고 뒤에 지으며, 예순셋째 한 음을 내어 중생의 소리에 대답하며, 예순넷째 차례로 인연이 있는 대로 설법하고, 예순다섯째 그 모습[相]을 다 볼 수 있는 중생이 없으며, 예순여섯째 보는 자는 싫어함이 없고, 예순일곱째 모든 음성을 구족하며, 예순여덟째 선한 모습을 나타내며, 예순아홉째 거센 사람을 보면 곧 조화를 이루어 복종시키고 두려워하는 자를 보면 곧 안온함을 얻게 하고, 일흔째 음성이 밝고 청정하다.
005_0893_a_17L六十一等觀衆生六十二先觀後六十三發一音答衆聲六十四法次第皆有因緣六十五無有衆生能見相盡六十六觀者無厭六十七具足一切音聲六十八顯現善色十九剛强之人見則調伏恐怖者見卽得安隱七十音聲明淨
005_0893_b_02L일흔하나째 몸을 기울여 움직이지 않고, 일흔두째 몸이 크며, 일흔셋째 몸이 길고, 일흔넷째 몸이 더럽혀지지 않으며, 일흔다섯째 빛이 온몸에 두루 하여 각각 한 길이나 되며,일흔여섯째 걸을 때는 빛이 몸을 비춰주고, 일흔일곱째 몸이 청정하며, 일흔여덟째 빛의 색이 윤택하여 마치 푸른 구슬 같고, 일흔아홉째 손발이 원만하며, 여든째손발에 덕(德) 자(字)가 있느니라.”
005_0893_a_23L七十一不傾動七十二身分大七十三身長七十四身不染七十五光遍身各一七十六光照身而行七十七身淸七十八光色潤澤猶如靑珠七十手足滿八十手足德字

15. 찬탄품(讚歎品)
005_0893_b_05L勝天王般若波羅蜜經讚歎品第十五

그때 문수사리보살이 곧 자리에서 일어나 오른쪽 어깨를 드러내고 오른쪽 무릎을 땅에 대고 합장하고 부처님을 향하여 발에 예배하고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여래의 공덕은 희유하여 대등한 것이 없고 불가사의하며 삼세의 모든 부처님께서는 동일하여 차별이 없으며, 만약 여래를 보거나 혹은 그 공덕을 듣기만 해도 이들 중생 또한 불가사의하게 됩니다. 저희들은 금일 거듭 세존께서 큰 법륜을 굴리심을 뵈니, 뛸 듯이 기쁘며 미증유함을 얻었습니다.”
005_0893_b_06L爾時文殊師利菩薩卽從坐起偏袒右肩右膝著地合掌向佛頭面作禮而白佛言世尊如來功德希有無等不可思議三世諸佛同一無別若見如來或聞功德此等衆生亦不可思我等今日重見世尊轉大法輪喜踊躍得未曾有
그리고는 문수사리보살이 곧 허공에 일곱 그루의 다라수(多羅樹) 높이로 올라가서 합장하고 찬탄하며 말하였다.
005_0893_b_13L爾時文殊師利菩卽昇虛空高七多羅樹合掌讚曰

일체 중생에게는
오직 부처님만이 위대하시어[大尊]
오히려 같은 이는 없는데
하물며 더 수승한 이 있으랴.
005_0893_b_14L一切衆生
唯佛大尊
尚無等者
況當有勝

사람과 법 둘 다 공하여
이치로도 견줄 자가 없고
오직 부처님 여래와
동등한 이와 같은 이 없네.
005_0893_b_16L人法二空
理無等等
唯佛如來
等無等等

번뇌와 습기는
영원히 다하여 남음이 없고
아는 바의 법을
다 밝게 깨달아서
005_0893_b_17L煩惱習氣
永盡無餘
所知之法
皆悉明了

혹 지혜나 혹은 설법으로도
부처님을 따를 자가 없고
대천(大千)세계에
오직 부처님 홀로 존귀하시니
005_0893_b_18L若智若說
無及佛者
大千世界
唯佛獨尊

10력(力)과 두려움 없음(無畏)이
결코 허망하지 않고
제석이나 범천도
능히 얻지 못하리.
005_0893_b_20L十力無畏
決定不虛
若釋若梵
所不能得

세존의 크신 은혜
모든 중생에게는
이 일조차 생각하기 어려워
능히 따를 자가 없네.
005_0893_b_21L世尊大恩
於諸衆生
此事難思
無能及者

한량없는 선교와
가지가지 방편으로
중생을 위하여
이익을 얻게 하시네.
005_0893_b_22L無量善巧
種種方便
以爲衆生
令得利益
005_0893_c_02L
그때 대중 가운데 소루바(蘇樓波 : 妙色)라는 한 천자가 있었다. 천자는 곧 자리에서 일어나 오른쪽 어깨를 드러내고 오른쪽 무릎을 땅에 대고 부처님을 향하여 합장하고, 머리 숙여 발에 예배하고 게송으로 찬탄하였다.
005_0893_b_24L爾時衆中有一天子名蘇樓波陳言 妙色卽從座起偏袒右肩右膝著地合掌向佛頭面作禮說偈讚云

세간에서 혹 부처님과 같다고 말하나
이 같은 말은 이름에 지날 뿐,
만약 법왕으로 가장 높은 이라 말한다면
이것은 허망하지 않은 진실한 말이로다.
005_0893_c_04L世閒或說等佛者
如是之言名口過
若說法王最極尊
此非虛妄爲實語

사람과 하늘 무리에게 바르게 묻기 어렵고
능히 우리 큰 스승 꺾을 이가 없네.
선서(善逝)께서 마귀와 외도를 항복받아서
세간을 인도하여 해탈에 이르네.
005_0893_c_06L人天之儔正問難
無有能折我大師
善逝降魔及外道
將導世閒至解脫

청정한 네 가지 변재의 무궁한 설법과
감로의 미묘한 약을 중생에게 보시하고
모든 법을 두루 관하시어 지혜는 막힘 없고
일체의 생각 속에 빠진 것이 없네.
005_0893_c_08L淸淨四辯無窮說
甘露妙藥施衆生
遍觀諸法智無㝵
一切念中不減失

대비로 평등하게 중생을 보시고
청정하신 마음은 세상에 물 안 들고
근기ㆍ욕심ㆍ성품을 능히 잘 알아
듣기 좋아함을 따라 설법하시네.
005_0893_c_10L大悲平等視衆生
淸淨之心世不染
善能了知根欲性
隨所樂聞而應說

번뇌의 차별은 한두 가지 아님에
한량없는 대치문(對治門)으로
교묘한 인연 설법 부처님 같은 이 없어서
오로지 중생을 이익 되게 할 뿐이다.
005_0893_c_12L煩惱差別非一種
爲示無量對治門
巧說因緣無如佛
專以利益衆生故

부처님의 설법을 듣고도 얻지 못하면
이들 중생은 제도하기 극히 어렵네.
여래의 크신 이름 우러러 사모하리라.
005_0893_c_14L値佛聞法不得道
是等衆生度極難
如來大名應渴仰

세존을 뵈면 이익 됨이 한이 없으리.
부처님의 지혜로 마음을 청정케 하고
바른 가르침을 들으면 생사 벗으리.
005_0893_c_16L得見世尊無限益
佛智能令心淸淨
旣聞正教出生死

부처님 명호(名號)를 들으면 대길상(大吉祥)이라
세존을 생각하면 항상 기쁨뿐이리.
발심하여 부처님께 나아가면 지혜 생기고
가르침대로 닦으면 일체지를 이루리.
005_0893_c_17L聞佛名號大吉祥
憶念世尊恒喜樂
發心詣佛生慧解
如教勤修成種智

계행이 청정하면 번뇌[垢]가 없어지고
마음 맑게[澄明]함에는 선정이 제일이라.
지혜는 가장 으뜸이라 움직이기 어렵고
법의 바다가 청정하니 감로 같도다.
005_0893_c_19L戒品淸淨故無垢
禪定第一心澄明
智惠最勝故難動
法海淸淨如甘露

일체 중생은 방일하기 좋아하고
부처님 여래께서는 세간을 여의며
평등하게 중생을 자애하심이 외아들을 대하는 듯하시니
깊고 두터운 은덕(恩德) 갚기 어렵네.
005_0893_c_21L一切衆生喜放逸
諸佛如來離世閒
等慈衆生如一子
恩德深厚無能報

모든 번뇌[結賊]를 깨뜨리는 법을 먼저 설하시고
오랜 뒤 하늘의 마귀와 허깨비 군단을 꺾었네.
세존께서 이미 삼계[三有]의 허물을 설하시어
널리 열반의 무량한 덕을 보여 주셨네.
005_0893_c_23L先說破諸結賊法
久摧天魔幻化軍
世尊已說三有過
廣示涅槃無量德
005_0894_a_02L
그때 대중 가운데 소나마(蘇那摩 : 陳나라 말로는 善名)라는 한 천자가 있었다. 그 천자는 곧 자리에서 일어나 오른쪽 어깨를 드러내고 오른쪽 무릎을 땅에 대고 부처님을 향하여 합장하며 머리 숙여 발 아래 예배하고 게송으로 찬탄하였다.
005_0894_a_02L爾時衆中有一天子名蘇那摩陳言善名卽從座起偏袒右肩右膝著地合掌向佛頭面作禮說偈讚云

여래 지혜로 세존께서 대비를 행하시어
설령 다른 이를 제도하신다면
오히려 조달(調達)을 가장 먼저 얻게 하실 것이니
하물며 그 다른 중생이리오.
005_0894_a_05L如來世尊行大悲
設可度智與他者
尚令調達最前得
況復其餘衆生類

나는 지금 만족하지 못하고 헛되이 지나 보내니
정행(正行)을 닦아 부처님 은혜를 갚으리.
어떤 이는 이미 무루멸(無漏滅)을 증득하였다 하나
이로써 부처님 은혜를 갚지는 못하리라.
005_0894_a_07L我今不愜爲空過
脩治正行報佛恩
有人已證無漏滅
是於佛恩未爲報

만약 부처님의 바른 가르침을 닦으면
이에 참된 불자라는 이름을 얻으리라.
부처님의 오랜 고행은 중생을 위함이라
위없는 큰 은혜를 갚은 이 드무네.
005_0894_a_09L若能修行佛正教
乃得名爲眞佛子
佛久勤苦爲衆生
無上大恩罕能報

대자비로 진실법을 열어 보여서
수행과 교화를 함께하게 하시니
부처님 여래께서 나오시지 않았다면
일체 중생은 큰 고통 받았으리라.
005_0894_a_11L大慈開顯眞實法
令人修行兼化他
若佛如來不出世
一切衆生受大苦

선도는 다시 없고 오직 악도만 있으니
다만 3악도 고뇌 소리뿐이요
6도(道)에서 받는 고통 멸할 길이 없음은
중생이 번뇌에 얽매여 있는 까닭이로다.
005_0894_a_13L無復善道唯惡趣
但聞三塗苦惱聲
六道受苦無免脫
煩惱繫縛衆生故

세존께서 맺힌 독을 풀어 주시고
뒤집어 대비로 얽어 주셨다.
부처님은 이 세간의 큰 복전이시니
가르침에 의지하여 바로 닦으면 악도를 여의리라.
005_0894_a_15L世尊能解他毒結
飜爲大悲之所縈
佛是世閒大福田
依教正修離惡道

가르침을 어기고 수행하지 않으면
영원히 선한 세계[善趣]에 태어날 수 없고
어떤 이는 부처님께 악한 마음을 일으켜
혹 깊은 법을 듣고도 즐겨하지 않는다.
005_0894_a_17L若違佛教不修行
是人永無生善趣
有人於佛起惡心
或復不樂聞深法

이들 중생은 매우 동정할 만하구나.
반드시 영원히 암흑에 살리.
부처님 세존같이 스스로 지혜를 안다면
그들은 여래께서 능히 아시리.
005_0894_a_19L是等衆生甚可悲
決定永當處黑暗
如佛世尊自知智
其等如來乃能了

부처님의 지혜는 우리들이 헤아릴 수 있는 것이 아니니
시방의 세존께 경례합니다.
두려움 없는 지혜의 힘과 불공법은
부처님 세존만이 원만히 갖추셨도다.
005_0894_a_21L佛智非我所量測
頭面敬禮十方尊
無畏智力不共法
唯佛世尊獨圓備

장엄하신 상호와 미묘한 음성
보는 이는 싫증 없고 온갖 색을 초월하여
세 가지를 열어서 잠시도 쉬지 않고
청정하신 부처님께[佛華] 예배합니다.
005_0894_a_23L相好莊嚴微妙音
觀者無厭超衆色
三種開敷不暫息
淸淨佛華我今禮
005_0894_b_02L
부처님만이 잘 아시는 위없는 도
일체 험난함을 벗어나시니
부처님께서는 위없고 가장 제일이시라
양족존께 머리 숙여 예배드립니다.
005_0894_b_02L唯佛善知無上道
出離一切諸險難
佛爲無上最第一
頭面敬禮兩足尊

부처님 공덕과 정법의 물로써
모든 더러운 때를 다 씻어 없애주셨다.
세존께서는 본래 안과 밖이 청정하시니
나는 지금 청정신(身)께 머리 숙여 예배드립니다.
005_0894_b_04L佛以功德正法水
洗諸垢穢悉無餘
世尊本來內外淨
我今頂禮眞淨身

그때 사바세계 주인인 대범천이 자리에서 일어나 오른쪽 어깨를 드러내고 오른쪽 무릎을 땅에 대고 부처님을 향하여 합장하고 머리 숙여 발에 예배하고 게송으로 찬탄하였다.
005_0894_b_06L爾時娑婆世界主大梵天卽從坐起偏袒右肩右膝著地合掌向佛頭面作禮以偈讚云

공덕과 지혜를 구족하신 부처님께서는
중생의 이익을 위해 잠시도 쉬지 않으시고
감로수를 항상 내려 중생의 배를 불리시니
나는 남을 이롭게 하는 이께 머리 숙여 예배드립니다.
005_0894_b_09L功德智慧佛具足
利益衆生不暫休
常雨甘露令衆飽
我今頂禮能利他

세간에서 가장 공경할 분이라
사람은 그런 까닭에 부처님을 공경하고
모든 악을 물리치고 온갖 선을 갖추셨으니
나는 지금 무등등(無等等)께 머리 숙여 예배드립니다.
005_0894_b_11L世閒最勝可敬者
此人猶故恭敬佛
諸惡斯盡衆善備
我今頂禮無等尊

하나의 행도 수학(修學) 아님이 없으시니
중생을 구제하시고자 하신 까닭이라
생사에서 제도하여 안락을 얻게 하였으니
세상을 구제하시는 스승께 머리 숙여 예배드립니다.
005_0894_b_13L靡有一行不修學
爲欲救拔衆生故
令度生死得安樂
我今頂禮救世師

미묘하신 금색신(金色身)에 경례합니다.
설하신 감로법에 경례합니다.
청정하고 때 없는 지혜에 경례합니다.
일체 공덕의 숲에 경례합니다.
005_0894_b_15L敬禮微妙金色身
敬禮所說甘露法
敬禮淸淨無垢智
敬禮一切功德林
005_0894_c_02L
그때 세존께서 대범천에게 말씀하셨다.
“훌륭하도다, 훌륭하도다. 대범천이 찬탄한 바와 같도다.”
“세존이시여, 이 일이 진실입니다. 왜냐 하면 모든 부처님 여래께서는 무량겁에 가지가지 공덕과 지혜를 쌓은 까닭이요, 이런 까닭에 과(果)를 얻어 만족하게 갖추지 아니함이 없기 때문입니다. 왜냐 하면 단(檀 : 보시)바라밀ㆍ시(尸 : 지계)바라밀ㆍ찬제(羼提 : 인욕)바라밀ㆍ비리야(毘梨耶 : 정진)바라밀ㆍ선(禪)바라밀ㆍ반야바라밀을 구족하고, 몸이 청정하고 입이 청정하며 뜻이 청정하기 때문입니다. 이와 같이 청정한 까닭으로 여여한 실제(實際)를 통달하며, 모든 부처님 세존께서는 이 실제에 머물러서 말씀하신 바가 헛되지 않은 것입니다.”
005_0894_b_17L爾時世尊告大梵天言善哉善哉大梵天所讚世尊此事眞實何以故諸佛如來於無量劫修習種種功德智慧是故得果無不備足何以故足檀波羅蜜尸波羅蜜羼提波羅蜜毘梨耶波羅蜜禪波羅蜜般若波羅身淸淨口淸淨意淸淨以是淸淨故能通達如如實際諸佛世尊住此實際所言不虛
그때 대범천이 곧 자리에서 일어나 오른쪽 어깨를 드러내고 오른쪽 무릎을 땅에 대고 부처님을 향하여 합장하고 머리 숙여 발에 예배하고 부처님께 아뢰었다.
“오직 원하옵니다, 세존이시여. 머물러 계시는 힘으로써 이 반야바라밀이 세간에 오래 머물게 하여 주소서.”
부처님께서 대범천에게 말씀하셨다.
“시방 삼세 모든 부처님께서 머물러 지니시는 힘으로 다 이 반야바라밀을 옹호하여 만약 세간에 하늘이나 혹은 마귀나 사문과 바라문이 허물거나 장애하지 못할 것이다. 무슨 까닭인가? 내가 생각하건대 과거세에 부처님이 계셨으니, 이름이 보월(寶月)여래ㆍ응공ㆍ정변지ㆍ명행족ㆍ선서ㆍ세간해ㆍ무상사ㆍ조어장부ㆍ천인사ㆍ불세존이었다. 그 나라의 이름은 불훼(不毁)요, 겁(劫)의 이름은 찬탄(讚歎)이었다. 이 부처님의 대중 가운데 두 비구가 있어서 법사가 되어 설법을 잘하였는데, 첫째 비구의 이름은 지성(智盛)이요 둘째 비구의 이름은 실여(實與)였다. 이 두 비구가 부처님이 법륜을 굴리심을 따라서 바로 일 겁을 지나 삼천대천세계의 백억의 모든 마군이 다 교화를 받아 보리심을 발하였다.”
005_0894_c_03L爾時大梵天卽從坐偏袒右肩右膝著地合掌向佛頭面作禮而白佛言唯願世尊以住持令此般若波羅蜜久在世閒佛告大梵天言十方三世諸佛住持力皆擁護是般若波羅蜜世閒若天沙門婆羅門無有能壞作障㝵者何以故我念過去世有佛名寶月如應供正遍知明行足善逝世閒解無上士調御丈夫天人師世尊名不毀劫名讚嘆是佛衆中有二比丘而爲法師善能說法一名智盛名實與是二比丘隨佛轉法輪正經一劫三千大千世界百億諸魔悉皆受化發菩提心
005_0895_a_02L이때 선다의(扇多意)보살마하살이 곧 자리에서 일어나 오른쪽 어깨를 드러내고 오른쪽 무릎을 땅에 대고 부처님을 향하여 합장하고 머리 숙여 부처님 발에 예배하고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보월여래는 세상에 계실 것 같은데 이미 열반에 드시었습니까?”
부처님께서 선다의보살에게 말씀하셨다.
“선남자야, 여기서 동방으로 가서 십백천억 모든 부처님 세계에 한 세계가 있으니, 이름이 불훼(不毁)라 한다. 부처님의 수명은 십천 겁이요 그 불국토에는 반야바라밀을 설하여 천마 및 모든 외도가 장애할 수 없으며 다 발심하여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향하였느니라. 지성비구는 곧 문수사리보살이고 실여비구는 곧 승천왕이라, 이들 두 사람이 선교방편으로 가지가지로 옹호하여 반야바라밀을 오래오래 세상에 머물게 하고, 시방의 부처님 땅에서 반야바라밀을 설하였으며 이 두 사람이 곧 와서 받아 들음에 내가 금일 큰 광명을 놓으니, 이 광명을 찾아 와서 모인 것이다.”
005_0894_c_17L爾時扇多意菩薩摩訶薩卽從坐起偏袒右肩右膝著地合掌向佛頭面作禮而白佛言世尊寶月如來爲猶在世已入涅槃佛告扇多意菩薩言善男子東方去此過十百千億諸佛世界有一世界名曰不毀佛壽十千劫彼佛國土說般若波羅蜜無有天魔及諸外道能爲障皆悉發心向阿耨多羅三藐三菩智盛比丘卽文殊師利菩薩是與比丘卽勝天王是此等二人善巧方便種種擁護令般若波羅蜜久久住世十方佛土說般若波羅蜜此之二人卽來聽受猶我今日放大光明尋光來集

16. 부촉품(付囑品)
005_0895_a_08L勝天王般若波羅蜜經付囑品第十六

그때 세존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네가 이 반야바라밀을 받아 지니겠느냐?”
그러자 아난이 곧 자리에서 일어나 오른쪽 어깨를 드러내고 오른쪽 무릎을 땅에 대고 부처님을 향하여 합장하고 머리 숙여 발에 예배하고 부처님께 아뢰었다.
“무엇을 받아 지닙니까?”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이 수다라를 받아 지님에 열 가지 법이 있다. 어떤 것이 열 가지인가?
첫째 베껴 쓰는 것이고, 둘째 공양하는 것이며, 셋째 유통하는 것이고, 넷째는 자세히 듣는 것이며, 다섯째는 스스로가 읽는 것이다. 여섯째는 기억하여 가지는 것이고, 일곱째는 널리 설하여 주는 것이며, 여덟째는 입으로 외우는 것이고, 아홉째는 사유하는 것이며 열째는 닦는 것이니라.
005_0895_a_09L爾時世尊告阿難言汝可受持此般若波羅蜜修多羅爾時阿難卽從坐偏袒右肩右膝著地合掌向佛頭面作禮白佛言世尊云何受持佛告阿難言受持此修多羅有十種法等爲十一者書寫二者供養三者流四者諦聽五者自讀六者憶持者廣說八者口誦九者思惟十者修
아난아, 이 열 가지 법이 이 경을 받아 지니는 것이니라.
아난아, 비유하면 대지에는 일체의 나무숲과 꽃과 약초가 다 의지하여 살듯이 일체의 선한 법은 다 반야바라밀에 의지하여 사느니라.
아난아, 비유하면 전륜성왕이 만약 세간에 있으면 칠보가 항상 나타나는 것처럼 반야바라밀도 이와 같아 이 수다라가 만약 세간에 있으면 곧 삼보의 종자가 항상 끊어지지 않는 것이니라.”
005_0895_a_18L阿難此十種法能受持此修多羅阿難譬如大地一切樹林花藥皆依而生一切善法皆依般若波羅蜜生阿難譬如轉輪聖王若在世閒七寶常現般若波羅蜜亦復如是此修多若在世閒則三寶種常不斷絕
005_0895_b_02L그때 대중들이 일시에 다 같이 여래의 얼굴을 보고 이구동성으로 같이 소리쳤다.
“모든 선남자야, 여래께서 멸도하신 후에 누가 짐을 지겠는가?
세존이시여, 이와 같이 크고 무거운 짐을 지고 한량없고 끝이 없는 아승기겁에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닦을 것입니다.”
이때 대중 가운데 일만 이천 보살마하살이 법을 보호하여 지닌 까닭에 곧 자리에서 일어나 오른쪽 어깨를 드러내고 오른쪽 무릎을 땅에 대고 부처님을 향하여 합장하고 머리 숙여 발에 예배하고 게송을 말하였다.
005_0895_a_23L大衆一時咸同觀如來面異口共音俱發聲言諸善男子如來滅後能荷負世尊如是之大重檐無量無邊阿僧祇劫所可修習阿耨多羅三藐三菩提爾時衆中有一萬二千菩薩摩訶薩爲護持法故卽從坐起袒右肩右膝著地合掌向佛頭面作說偈讚云

우리들의 신명을 버리어
미래의 과보를 구하지 않고
매우 깊은 법 보호하여 가지리.
세존께서 설하신 바를.
005_0895_b_08L我等捨身命
不求未來報
護持甚深法
世尊之所說

또한 대중 가운데 오백 천자와 어진 왕[賢王]이 우두머리가 되어 곧 자리에서 일어나 오른쪽 어깨를 드러내고 오른쪽 무릎을 땅에 대고 부처님을 향하여 합장하고 머리 숙여 발 아래 예배하고 게송으로 찬탄하였다.
005_0895_b_10L爾時衆中五百天子賢王爲上首從坐起偏袒右肩右膝著地合掌向佛頭面作禮說偈讚云

모든 중생을 제도하려고
대비의 서원을 이루어서
매우 깊은 법을 보호하여 지니리라.
세존께서 설하신 것을.
005_0895_b_13L爲度諸衆生
成就大悲願
護持甚深法
世尊之所說

그때 석제환인과 시기대범(尸棄大梵)과 비사문(毘沙門)천왕이 곧 자리에서 일어나 오른쪽 어깨를 드러내고 오른쪽 무릎을 땅에 대고 부처님을 향하여 합장하고 머리 숙여 두 발에 예배하고 게송으로 찬탄하였다.
005_0895_b_15L爾時釋提桓因尸棄大梵毘沙門天卽從坐起偏袒右肩右膝著地掌向佛頭面作禮說偈讚云

반야의 미묘한 약은
능히 모든 병을 고치니
우리들은 머리에 받들리라.
세존께서 설하신 법을.
005_0895_b_18L般若微妙藥
能治一切病
我等頂戴持
世尊之所說

그때 집금강신(執金剛神)이 곧 자리에서 일어나 오른쪽 어깨를 드러내고 오른쪽 무릎을 땅에 대고 부처님을 향하여 합장하고 머리 숙여 두 발에 예배하고 게송으로 찬탄하였다.
005_0895_b_20L爾時執金剛神卽從坐起偏袒右肩右膝著地合掌向佛頭面作禮說偈讚云

법은 본래 이름이 없으나
부처님께서는 이름으로 말씀하셨네.
세존의 대비하신 가르침을
우리들은 머리에 받들어 지니리라.
005_0895_b_23L法本無名字
佛以名字說
世尊大悲教
我等頂戴持
005_0895_c_02L
그때 세존께서 시기범천에게 말씀하셨다.
“범천이여, 부처님께 세 가지 일이 있으니, 가장 수승하여 그 이상은 없다. 무엇이 셋인가? 첫째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발함이요, 둘째 정법을 보호하여 가짐이요, 셋째 들은 것과 같이 수행하는 것이다.
범천이여, 이와 같이 세 가지 법은 가장 제일이요 그 위는 없다. 만약 다시 어떤 사람이 수행한다면 이 사람은 여래께 공양하였다 할 수 있다.
부처님께서 만약 세상에 일 겁이나 혹은 그 일 겁이 지나는 동안 계시면서 그것을 설하신 공덕은 다하지 못한다.
범천이여, 만약 여래의 4구게 하나만이라도 보호하여 지닌다면 이 사람의 공덕도 오히려 헤아리지 못하는데, 하물며 다시 부처님의 어머니인 반야바라밀을 행함이겠느냐? 무슨 까닭인가? 범천이여, 모든 여래는 다 반야바라밀에서 생기며 법의 공양은 곧 이 모든 부처님 여래께 공양함이니 재물로써 공양하는 것을 공양이라고 함이 아니다. 법공양이 모든 공양 가운데 가장 제일인 것이다.
005_0895_c_02L爾時世尊告尸棄梵天言梵天佛有三事最爲無上何等爲三一者能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二者護持正法三者如聞修行梵天如此三法最爲無上若復有人能修行者此人名爲供養如來佛若在世一劫若減一劫說彼功德不能究盡梵天若護持如來一四句偈是人功德尚不可況復般若波羅蜜三世佛母何以梵天諸佛如來皆從般若波羅蜜以法供養卽是供養諸佛如來以貲財而爲供養法供養者諸供養中最爲第一
범천이여, 어떤 사람이 여래의 정법을 보호하여 지니면 마땅히 알라, 이 사람은 이세(二世 : 현재ㆍ미래)에 안락할 것이다. 이런 까닭에 범천이여, 마땅히 매우 깊은 경을 보호하여 지녀야 한다.
범천이여, 범천이 법을 옹호하는 까닭에 현겁(賢劫)의 천 부처님을 뵐 것이며, 모든 것을 청하여 묻는 주인이 될 것이다. 범천은 이 예토(穢土)에서 잠시 동안 정법을 보호하여 가진 까닭에 정토에서 일 겁 이상을 있게 되는 것이다. 이런 까닭에 마땅히 부지런히 정진하여 정법을 옹호할 것이다.”
005_0895_c_15L梵天有人護持如來正當知此人二世安樂是故梵天須護持甚深修多羅梵天梵天以擁護法故得見賢劫千佛悉爲請主於此穢土護持正法須臾之閒在淨土過一劫若一劫是故宜應勤加精進擁護正法
005_0896_a_02L그때 세존께서 다시 석제환인에게 말씀하셨다.
“교시가(憍尸迦)여, 이 『반야바라밀다경』이 있는 곳은 마땅히 알아야 하리니, 곧이 여래께서 보리를 얻은 곳이고 법륜을 굴리시던 곳이며 열반을 보이시던 곳이다.
무슨 까닭인가? 교시가여, 일체 보살과 일체 선법과 일체 모든 부처님이 다 이 경에서 탄생하셨기 때문이다.
교시가여, 만약 어떤 법사가 이 수다라를 유통하는 곳이 있다면 이 땅은 여래가 수행하시던 곳이니, 그 법사에 대해 마땅히 선지식이라는 마음과 존중하는 마음을 내되 부처님과 같다는 마음을 내라. 이 법사를 보면 공경하고 환희하고 존중하고 찬탄할 것이다. 교시가여, 만약 내가 세상에 일 겁이나 만약 겁이 지나는 동안을 머물면서 이 수다라를 유통하는 법사의 공덕을 설하여도 다하지 못하리라.
교시가여, 만약 이 법사가 가는 곳이면 선남자와 선여인은 마땅히 몸을 찔러서 피로서라도 이 땅에 뿌려서 먼지가 일어나지 않게 하여야 한다. 이와 같이 공양하여도 아직 만족하게 많다고 하지 못할 것이다. 무슨 까닭인가? 여래의 법륜은 받아가지기 어렵기 때문이다.”
005_0895_c_21L爾時世尊復告釋提桓因言憍尸迦所在之處有此般若波羅蜜修多羅當知卽是如來得菩提處轉法輪處示涅槃處何以故憍尸迦一切菩薩一切善法一切諸皆從此修多羅生憍尸迦若有法師流通此修多羅處此地卽是如來所行於彼法師當生善知識心尊重之心猶如佛心見是法師恭敬歡喜尊重讚嘆憍尸迦若我住世一劫減一劫說是流通此修多羅法師功德不能究盡憍尸迦若此法師所行之處善男子善女人宜應刺血灑地令塵不起如是供養未足爲多何以如來法輪難受持故
005_0896_b_02L그때 석제환인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미래세에 이 수다라를 설하는 곳이면 저와 권속들이 그 땅과 설법하는 자를 옹호할 것이요 만약 그 수다라가 있는 곳을 보면 곧 앞의 네 곳의 마음을 낼 것입니다.”
그때 세존께서 하늘의 제석에게 말씀하셨다.
“훌륭하도다, 훌륭하도다. 교시가여, 이 수다라를 부촉하노라. 교시가여, 미래 말세에까지 옹호하여 유통하게 하라.”
그때 석제환인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우리들 모든 하늘이 선도(善道)에 태어남은 다 이 수다라로 말미암은 까닭이요,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구하는 것도 다시 이 수다라로 말미암은 까닭이니, 저는 마땅히 신명을 돌아보지 않고 정법을 옹호하겠습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훌륭하도다, 훌륭하도다. 교시가여, 들은 바와 같이 수행할 것이니라.”
부처님께서 이와 같이 수다라를 설하여 마치시니 승천왕과 시방의 모든 큰 보살대중과 일체 성문대중과 하늘ㆍ용ㆍ야차ㆍ건달바ㆍ아수라ㆍ가루라ㆍ긴나라ㆍ마후라가ㆍ사람인 듯 사람이 아닌 듯한 이들이 부처님께서 설하신 바를 듣고 믿고 받아 받들어 행하였다.
005_0896_a_12L爾時釋提桓因白佛言世尊未來世中說是修多羅處我及眷屬擁護彼地及說法者若見彼有修多羅處卽生前四種處爾時世尊讚天帝釋言善哉善哉憍尸迦以此修多羅付囑憍尸迦來末世擁護流通爾時釋提桓因白佛言世尊我等諸天得生善道皆悉由此修多羅故求阿耨多羅三藐三菩提亦復由此修多羅故我當不顧身命擁護正法佛言憍尸迦如聞修善哉善哉佛說是修多羅已勝天王及十方諸大菩薩衆一切聲聞衆夜叉乾闥婆阿修羅迦樓羅那羅摩睺羅伽人非人等聞佛所說信受奉行
勝天王般若波羅蜜經卷第七
戊戌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彫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