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005_1021_a_01L불설인왕반야바라밀경 상권
005_1021_a_01L佛說仁王般若波羅蜜經卷上


요진(姚秦) 구마라집(鳩摩羅什) 한역
005_1021_a_02L姚秦三藏鳩摩羅什譯


1. 서품(序品)
005_1021_a_03L序品第一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005_1021_a_04L如是我聞
005_1021_b_02L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왕사성(王舍城) 기사굴산(耆闍崛山)에서 8백만억의 큰 비구 대중과 함께 계셨다. 이들은 유학(學)과 무학(無學)으로서 모두 아라한이었으니, 유위공덕(有爲功德)ㆍ무위공덕(無爲功德)ㆍ무학십지(無學十智)1)ㆍ유학팔지(有學八智)2)ㆍ유학육지(有學六智)3)ㆍ3근(根)4)ㆍ16심행(心行)5)ㆍ법가허실관(法假虛實觀)6)ㆍ수가(受假)허실관ㆍ명가(名假)허실관ㆍ3공관문(空觀門)7)ㆍ4제(諦)ㆍ12연(緣) 등 한량없는 공덕을 다 성취하였다.
또 8백만억의 대선연각(大仙緣覺)8)이 있었으니, 단멸도 아니요[非斷] 항상 하지도 않음[非常]과 4제(諦)와 12연(緣)을 다 성취하였다.
또 9백만억의 보살마하살(菩薩摩訶薩)이 있었으니, 이들은 모두 아라한으로서 실지(實智)의 공덕과 방편지(方便智)9)의 공덕으로 홀로 대승(大乘)을 행하여 4안(眼)10)ㆍ5통(通)ㆍ3달(達)11)ㆍ10력(力)12)ㆍ4무량심(無量心)ㆍ4변(辯)13)ㆍ4섭(攝)14)ㆍ금강멸정(金剛滅定)15) 등의 일체 공덕을 다 성취하였다. 또 5계(戒)를 지키는 천만억의 어진 이들이 있었으니, 이들은 모두 아라한을 행하고, 10지(地)에 회향(廻向)하며, 오분법신(五分法身)16)을 구족하고 한량없는 공덕을 다 성취하였다.
또 5계를 지키는 10천(千)의 청신녀(淸信女)가 있었으니, 이들은 모두 아라한을 행하고, 10지를 다 성취하고, 시생(始生)공덕17)ㆍ주생(住生)공덕ㆍ종생(終生)공덕의 30생(生)18)의 공덕을 다 성취하였다.
또 10억이나 되는 7현(賢)19)의 거사가 있었으니, 덕행이 구족하고 22품(品)20)과 10일체입(一切入)21)과 8제입(除入)22)과 8해탈(解脫)과 3혜(慧)23)16제(諦)24)와 4제(諦)와 4품(品)ㆍ3품ㆍ2품ㆍ1품을 관하여 90인(忍)을 얻어서 일체 공덕을 다 성취하였다.
또 만만억의 아홉 범천[梵]25)과 3정천(淨天)26)ㆍ3광천(光天)27)ㆍ세 범천[梵]28)과 다섯 희락천(憘樂天)29)의 하늘 선정의 공덕[天定功德]과 선정의 맛과 신통을 항상 즐김과 18생처(生處)30)의 공덕을 다 성취하였다.
또 억억의 6욕(欲)의 모든 하늘 대중이 있었으니, 10선(善)의 과보와 신통의 공덕을 다 성취하였다.
또 열여섯 대국왕(大國王)이 있었으니, 각각 1만ㆍ2만 내지 10만의 권속이 5계(戒)ㆍ10선(善)ㆍ3귀(歸)의 공덕과 청신행(淸信行)을 구족하였다.
또 5도(道)의 세계에 일체 중생이 있었고, 또 타방의 헤아릴 수 없는 대중이 있었는데, 시방정토에 변화한 백억의 높은 자리가 나타나 백억의 수미산 보배 꽃[須彌寶華]으로 변화하니, 각각 그 꽃 위에 앉았다.
또 한량없이 많은 변화한 부처님[化佛]이 계시고 한량없는 보살과 비구와 8부(部) 대중이 각각 보배 연꽃에 앉았으니, 꽃 위에는 다 한량없는 국토가 있었고, 하나하나의 국토마다 부처님과 대중들이 지금과 같이 다름이 없었다. 하나하나의 국토에는 한 분 한 분의 부처님과 대중들이 각각 반야바라밀을 설하였으며, 타방(他方) 대중과 변화한 대중[化衆]이 삼계 가운데 대중인 12대중(大衆)이 다 모여서 9겁31) 연화좌(蓮華坐)에 앉으니, 그 대회가 바야흐로 너비가 950리였는데 대중이 다 그렇게 앉았다.
005_1021_a_05L一時佛住王舍城耆闍崛山中與大比丘衆八百萬億學無學皆阿羅漢有爲功德無爲功德無學十智有學八智有學六智三根十六心行法假虛實觀受假虛實觀名假虛實觀三空觀門四諦十二緣無量功德皆成就復有八百萬億大仙緣非斷非常四諦十二緣皆成就有九百萬億菩薩摩訶薩皆阿羅漢實智功德方便智功德行獨大乘五通三達十力四無量心四辯金剛滅定一切功德皆成就復有千萬億五戒賢者皆行阿羅漢十地迴向五分法身具足無量功德皆成復有十千五戒淸信女皆行阿羅漢十地皆成就始生功德住生功德終生功德三十生功德皆成就復有十億七賢居士德行具足二十二品十一切入八除入八解脫三慧十六四諦一品觀得九十忍切功德皆成就復有萬萬億九梵三光三梵五喜樂天天定功德定常樂神通十八生處功德皆成就復有億億六欲諸天子十善果報神通功德皆成就復有十六大國王各各有一萬二萬乃至十萬眷屬五戒十善三歸功德淸信行具足復有五道一切衆生復有他方不可量衆有變十方淨土現百億高座化百億須彌寶華各各坐前華上復有無量化佛有無量菩薩比丘八部大衆各坐寶蓮華華上皆有無量國土一國土佛及大衆如今無異一一國土一一佛及大衆各各說般若波羅蜜他方大衆及化衆此三界中大衆十二大衆皆來集會坐九劫蓮華座會方廣九百五十里大衆僉然而坐
005_1021_c_02L그때 10호(號)를 갖추신 삼명대멸제금강지석가모니불(三明大滅諦金剛智釋迦牟尼佛)께서 초년월(初年月) 8일(日)32)에 10지(地)에 앉아서 대적실삼매(大寂室三昧)33)에 들어 인연을 생각하여 대광명을 놓아 삼계를 비추었다. 다시 이마 위에 천 개의 보배 연꽃이 나와서 위로 비상비비상천(非想非非想天)34)에 이르니 빛도 또한 다시 그러하였으며, 나아가 타방 항하(恒河)의 모래 수와 같이 많은 모든 부처님 국토에까지 이르렀다. 이때 무색계(無色界)에는 한량없이 많은 변화한 큰 향과 꽃 향이 비처럼 내렸으니, 수레바퀴 같고 수미산왕과 같은 꽃들도 구름처럼 내렸다. 열여덟 범천왕은 백 가지 기이한 색의 꽃을 비처럼 내렸고, 6욕(欲)의 모든 하늘은 한량없는 색의 꽃을 비처럼 내렸는데, 그 부처님 자리 앞에 자연히 9백만억 겁[거란본에는 급(級)으로 되어 있다.]의 꽃이 생겨서 위로 비상비비상천에 이르렀고, 이때 세계는 그 땅이 여섯 가지로 진동하였다.
005_1021_b_20L爾時十號三明大滅諦金剛智釋迦牟尼佛初年月八日方坐十地入大寂室三昧思緣放大光明照三界中復於頂上出千寶蓮華其華上至非想非非想天光亦復爾乃至他方恒河沙諸佛國土無色界雨無量變大香華香如車輪華如須彌山王如雲而下十八梵天王雨百變異色華欲諸天雨無量色華其佛座前自然生九百萬億劫丹本作級華上至非想非非想天是時世界其地六種震動
그때 모든 대중이 다 같이 의심하여 각각 서로 말하였다.
“4무소외(無所畏)35)와 18불공법(不共法)과 오안법신(五眼法身)인 대각(大覺) 세존께서 이미 우리 대중을 위하여 29년 간 마하반야바라밀(摩訶般若波羅蜜)과 금강반야바라밀(金剛般若波羅蜜)과 천왕문(天王問)반야바라밀과 광찬(光讚)반야바라밀36)을 설하셨는데, 금일 여래께서 큰 광명을 놓으시니, 이는 무슨 일을 하려는 걸까?”
이때 열여섯 대국왕 가운데 사위국(舍衛國)의 임금인 바사닉왕(波斯匿王)은 이름이 월광(月光)이었는데, 10지(地)와 6도(度)와 37품(品)과 4불괴정(不壞淨) 공덕의 행법으로 마하연(摩訶衍:大乘)을 행하여 교화하였다. 그는 차례로 거사(居士)인 보개법정명(寶蓋法淨名) 등의 8백 사람에게 묻고, 또 수보리(須菩提)와 사리불(舍利弗) 등의 5천 사람에게 묻고, 또 미륵(彌勒)과 사자후(師子吼) 등의 10천 사람에게 물었으나 아무도 대답하는 이가 없었다.
005_1021_c_08L爾時諸大衆俱共僉然生疑各相謂四無所畏十八不共法五眼法身大覺世尊前已爲我等大衆二十九年說摩訶般若波羅蜜金剛般若波羅蜜天王問般若波羅蜜光讚般若波羅蜜今日如來放大光明斯作何十六大國王中舍衛國主波斯匿王名曰月光德行十地六度三十七品四不壞淨行摩訶衍化次第問居士寶蓋法淨名等八百人復問須菩提舍利弗等五千人復問彌勒子吼等十千人無能答者
005_1022_a_02L그때 바사닉왕이 곧 신통력으로 8만 가지 음악을 연주하고 18범천(梵天)과 6욕(欲)의 모든 하늘도 또한 8만 가지 음악을 연주하니, 소리가 삼천(三千)세계에서 시방 항하의 모래와 같이 많은 불토에까지 이르렀다. 인연이 있어 이곳에 나타난 저 타방 불국(佛國) 가운데 남방의 법재(法才)보살은 5백만억 대중과 함께 이 대회에 왔고, 동방의 보주(寶柱)보살은 9백만억 대중과 함께 이 대회에 왔으며, 북방의 허공성(虛空性)보살은 백천만억 대중과 함께 이 대회에 왔고, 서방의 선주(善住)보살은 10항하의 모래와 같이 많은 대중과 함께 이 대회에 왔다. 6방(方)에서도 이와 같았으며, 음악을 연주하는 것도 그러하였다. 다시 함께 한량없는 음악을 연주하여 여래를 깨웠다. 부처님께서 때를 아시고 중생의 근기를 아시어 선정에서 일어나셔서 비로소 연화사좌 위에 앉으시니, 마치 금강산왕(金剛山王)과도 같으셨다.
그러자 대중들이 환희하여 각각 한량없는 신통을 나타내어 땅과 허공에서 머물렀다.
005_1021_c_20L波斯匿王卽以神力作八萬種音十八梵六欲諸天亦作八萬種音聲動三千乃至十方恒河沙佛土有緣斯現彼他方佛國中南方法才菩薩共五百萬億大衆俱來入此大東方寶柱菩薩共九百萬億大衆俱來入此大會北方虛空性菩薩共百千萬億大衆俱來入此大會西方善住菩薩共十恒河沙大衆俱來入此大會六方亦復如是作樂亦然復共作無量音樂覺悟如來佛卽知得衆生根卽從定起方坐蓮華師子座上如金剛山王大衆歡喜各各現無量神通地及虛空大衆而住

2. 관공품(觀空品)
005_1022_a_11L仁王般若波羅蜜護國經觀空品第二

그때 부처님께서 대중들에게 말씀하셨다.
“열여섯 큰 나라 왕의 뜻이 국토를 보호할 인연을 묻고자 하는 것임을 아노라. 내가 지금 먼저 모든 보살들을 위하여 불과(佛果)를 보호하는 인연과 10지행(地行)의 인연을 설할 것이니, 자세히 들으라. 자세히 듣고 잘 그것을 생각하여 법답게 수행하라.”
이때 바사닉왕이 말하였다.
“거룩한 큰일의 인연[大事因緣]인 까닭이다.”
그리고는 백억 가지 빛깔의 꽃을 흩으니, 백억의 보배 장막으로 변하여 모든 대중을 덮었다.
005_1022_a_12L爾時佛告大衆知十六大國王意欲問護國土因緣吾今先爲諸菩薩護佛果因緣護十地行因緣諦聽諦善思念之如法修行波斯匿王大事因緣故卽散百億種色華變成百億寶帳蓋諸大衆
005_1022_b_02L그때 대왕이 다시 일어나 부처님께 예를 드리고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일체 보살은 어떻게 불과(佛果)를 보호하고, 어떻게 10지행의 인연을 보호합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보살이 4생(生)을 교화하매 색(色)이 이러하며, 수(受)ㆍ상(想)ㆍ행(行)ㆍ식(識)도 이러하며, 중생(衆生)ㆍ나[我]ㆍ남[人]ㆍ상(常)ㆍ낙(樂)ㆍ아(我)ㆍ정(淨)이 이러하며, 지견(知見)ㆍ수자견[壽者]도 이러하며, 보살이 이러하며, 6도(度)ㆍ4섭(攝)의 일체행도 이러하며, 2제(諦)37)가 이러함을 관(觀)하지 아니하느니라. 이런 까닭에 일체법의 성품은 진실로 공(空)하여 오지도 아니하고 가지도 아니하며, 생하는 것도 없고 멸하는 것도 없으며, 진제(眞際)와 같고 법성(法性)과 같으며, 둘도 없고 다른 것도 없어 허공과 같다. 이런 까닭에 음(陰)ㆍ입(入)ㆍ계(界)에는 나도 없고 있는 모양[所有相]도 없나니, 이것을 보살이 십지반야바라밀(十地般若波羅蜜)을 행하여 교화한다고 하느니라.”
005_1022_a_18L爾時大王復起作禮白佛言世尊切菩薩云何護佛果云何護十地行因緣佛言菩薩化四生不觀色如想行識如衆生淨如壽者如菩薩如六度四攝一切行二諦如是故一切法性眞實空來不去無生無滅同眞際等法性二無別如虛空是故陰無我所有相是爲菩薩行化十地般若波羅蜜
대왕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만약 모든 법이 그러한 것이라면 보살이 중생을 보호하여 교화함은 중생을 교화하기 위함입니까?”
“대왕이여, 법성은, 색(色)ㆍ수(受)ㆍ상(想)ㆍ행(行)ㆍ식(識)이나 상(常)ㆍ낙(樂)ㆍ아(我)ㆍ정(淨)이나 색에도 머물지 아니하고, 색 아닌 데[非色]도 머물지 아니하고, 색 아님이 아닌 데[非非色]도 머물지 아니하며, 나아가 수ㆍ상ㆍ행ㆍ식에 이르기까지도 또한 머물지 아니하고, 머물지 아니함도 아니니라.
무슨 까닭인가? 색과 같지 않고[非色如], 색과 같지 아니함도 아닌 까닭이니, 세속제[世諦]인 까닭이요, 3가(假)인 까닭에 중생을 본다[見]고 이름하고, 일체 법성(法性)이 진실한 까닭에 모든 부처님ㆍ3승(乘)ㆍ7현(賢)ㆍ8성(聖)38)을 본다[見]고 이름하며, 또한 62견(見)도 역시 본다고 이름한다.
대왕이여, 만약 이름으로써 일체법과 나아가 모든 부처님ㆍ3승(乘)ㆍ4생(生)에 이르기까지 본다고 이름한다면 일체법을 보는 것39)이 아님이 아니니라.”
005_1022_b_05L白佛言若諸法爾者菩薩護化衆生爲化衆生耶大王法性色淨不住色不住非色不住非色乃至受識亦不住非非住何以故非色如非非色如世諦故假故名見衆生一切生性實故乃至諸佛三乘七賢八聖亦名見六十二亦名見大王若以名名見一切法乃至諸佛三乘四生者非非見一切法也
부처님께 아뢰었다.
“반야바라밀은 법이어서 법 아님이 없는데 마하연(摩訶衍)이 어떻게 비춥니까?”
005_1022_b_15L白佛言般若波羅蜜有法非非法訶衍云何照
005_1022_c_02L“대왕이여, 마하연은 법 아님이 아닌 법[非非法法]을 보나니, 법이 만약 법 아님이 아니라고 한다면 이것을 법 아님도 아닌 공[非非法空]40)이라고 한다. 법성이 공하기에 색ㆍ수ㆍ상ㆍ행ㆍ식도 공하고, 12입(入)ㆍ18계(界)도 공하고, 6대법(大法)41)도 공하고 4제(諦)ㆍ12연(緣)도 공하다. 이 법은 바로 생(生)했다가 바로 머물고[住] 바로 멸(滅)하나니, 바로 존재했다가[有] 바로 공(空)하느니라. 찰나 찰나도 또한 이와 같아 법이 생기고 법이 머물렀다 법이 멸하느니라.
무슨 까닭인가? 90찰나(刹那)가 일념(一念)이 되니, 일념 가운데 1찰나에는 9백 번의 생멸(生滅)이 지나가며, 나아가 색(色)의 일체법에 이르기까지도 또한 이와 같으니라. 반야바라밀이 공한 까닭으로 인연을 보지 못하고 진리[諦]를 보지 못하며, 나아가 일체법도 공하고, 안도 공하고[內空] 밖도 공하고[外空] 안과 밖이 다 공하며[內外空], 유위도 공하고[有爲空] 무위도 공하며[無爲空], 시작 없는 것도 공하고[無始空] 성품도 공하며[性空], 제일의도 공하고[第一義空] 반야바라밀도 공하며[般若波羅蜜空], 원인도 공하고[因空] 불과도 공하며[佛果空], 공도 공한[空空] 까닭에 공하다. 다만 법이 모인[法集] 까닭에 존재하고[有], 감수가 모인[受集] 까닭에 존재하며, 이름이 모인[名集] 까닭에 존재하고, 원인이 모인 까닭에 존재하며, 결과가 모인[果集] 까닭에 존재하고, 10행(行)인 까닭에 존재하고, 불과(佛果)인 까닭에 존재하고, 나아가 6도(道)의 일체에 이르기까지 존재하느니라.
선남자여, 만일 어떤 보살이 법과 중생과 나[我]와 남[人]과 지견[知見]을 본다면, 이 사람은 세간에 다니면서 세간과 다름이 없으며, 모든 법에 움직이지도 않고, 이르지도[到] 않고, 멸하지도 않으며, 모양도 없고 모양이 없다는 것도 없으니, 한 모양의 법[一相法]도 또한 이와 같으니라.
모든 불(佛)ㆍ법(法)ㆍ승(僧)도 또한 이와 같으니라. 이것이 곧 초지(初地)의 일념심(一念心)으로 8만 4천 반야바라밀을 구족하여 곧 마하연(摩訶衍)이라 이름하고, 곧 멸하는 것을 금강(金剛)이라 하며, 또한 정(定)이라 이름하고, 또 일체행(一切行)이라 이름하나니, 『광찬(光讚)반야바라밀』 가운데서 설한 것과 같다.
005_1022_b_17L大王摩訶衍見非非法法若法非非法是名非非法空法性空識空十二入十八界空大法空四諦十二緣空是法卽生卽住卽滅卽有卽空剎那剎那亦如是法生法住法滅何以故九十剎那爲一念一念中一剎那經九百生滅至色一切法亦如是以般若波羅蜜空故不見緣不見諦乃至一切法空內空外空內外空有爲空無爲空始空性空第一義空般若波羅蜜空因空佛果空空空故空但法集故有受集故有名集故有因集故有果集故有十行故有佛果故有乃至六道一切有善男子若有菩薩見法衆生我人知見者斯人行世閒不異於世於諸法而不動不到不滅無相無無相一相法亦如也諸佛僧亦如是卽初地一念心具足八萬四千般若波羅蜜卽載名摩訶衍卽滅爲金剛亦名定亦名一切行如光讚般若波羅蜜中說
대왕이여, 이 경의 명미구(名味句)42)는 백 부처님ㆍ천 부처님ㆍ백천만 부처님께서 설하신 명미구이니, 항하의 모래와 같은 삼천대천(三千大千) 국토에 있는 한량없는 7보(寶)로써 삼천대천 국토의 중생에게 베풀어서 다 7현(賢)과 4과(果)를 얻게 할지라도, 이 경 가운데에서 일념의 믿음을 일으키는 것만 같지 못하니, 하물며 한 구절[句]을 아는 사람이겠는가? 구절이란 구절이 아니요 구절이 아님도 아닌 까닭이며, 반야는 구절이 아니요 구절은 반야가 아니며, 반야도 또한 보살이 아니니라.
무슨 까닭인가? 10지(地)ㆍ30생(生)도 공한 까닭이며, 시생(始生)ㆍ주생(住生)ㆍ종생(終生)도 얻지 못하나니, 지지(地地) 가운데 3생(生)이 공한 까닭이며, 또한 살바야(薩婆若)도 아니며 마하연도 아니니, 모두가 공한 까닭이니라.
005_1022_c_15L大王是經名味句百千佛百千萬佛說名味句於恒河沙三千大千國土中成無量七寶三千大千國中衆生皆得七賢四果不如於此經中起一念信何況解一句者句非句非非句故般若非句非般若般若亦非菩薩何以故十地三十生空故始生住生終生不可得地地中三生空故亦非薩婆若非摩訶衍空故
005_1023_a_02L대왕이여, 만약 보살이 경계를 보고 지혜를 보고 설함을 보고 수(受:감수)를 보면 성견(聖見)이 아니며, 전도된 생각으로 법을 보면 범부이니, 삼계를 본다고 하는 것은 중생 과보의 이름이다. 6식(識)은 한량없는 욕심을 일으켜 끝이 없나니, 이름을 욕계장(欲界藏)의 공(空)이라 하고, 혹은 색(色)이 일으키는 업과(業果)를 이름하여 색계장(色界藏)의 공이라 하며, 혹은 마음이 일으키는 업과를 이름하여 무색계장(無色界藏)의 공이라 한다. 삼계가 공하므로 삼계의 근본인 무명장(無明藏)도 또한 공하고, 3지(地) 9생멸(生滅)43)의 앞의 삼계 가운데 나머지 무명습(無明習)의 과보도 공하고, 금강(金剛) 보살44)은 이진삼매(理盡三昧)45)를 얻은 까닭에 과(果)의 생멸도 공하며, 유과(有果)46)도 공하고, 인(因)도 공한 까닭에 공하다. 살바야(薩婆若)도 또한 공하고, 멸과(滅果)도 공하며, 혹은 앞에 이미 공한 까닭에 부처님께서 얻으신 3무위과(無爲果)47)인 지연멸(智緣滅)48)과 비지연멸(非智緣滅)49)과 허공(虛空)50) 그리고 살바야의 과(果)도 공하다.
선남자야, 만약 닦아 익히고 설법을 들어도 들은 것도 없고 설한 것도 없어서 허공과 같고, 법도 법성과 같고 들음도 같고 설함도 같으니, 일체법이 다 같으니라.
대왕이여, 보살이 불과(佛果)를 보호하여 닦는 것을 이와 같이 할 것이요, 반야바라밀을 보호하는 자는 살바야ㆍ10력(力)ㆍ18불공법(不共法)ㆍ5안(眼)ㆍ오분법신(五分法身)ㆍ4무량심의 일체 공덕의 과(果)를 보호하는 것도 이와 같이 할 것이다.”
005_1022_c_24L大王若菩薩見境見智見說見受者非聖見也倒想見法凡夫人也見三界者衆生果報之名也六識起無量欲無窮名爲欲界藏空或色所起業果名爲色界藏空或心所起業果名無色界藏空三界空三界根本無明藏亦空三地九生滅前三界中餘無明習果報空金剛菩薩得理盡三昧或果生滅空有果空因空故空婆若亦空滅果空或前已空故佛得三無爲果智緣滅非智緣滅虛空婆若果空也善男子若有修習聽說無聽無說如虛空法同法性聽同說一切法皆如也大王菩薩修護佛果爲若此護般若波羅蜜者爲護薩婆若十力十八不共法五眼五分法四無量心一切功德果爲若此
부처님께서 법을 설하실 때 한량없는 사람과 하늘 대중이 법안정(法眼淨)을 얻었고, 성지(性地)51)ㆍ신지(信地)52)의 백천(百千) 인이 다 대공(大空) 보살53)의 대행(大行)54)을 얻었다.
005_1023_a_18L說法時無量人天衆得法眼淨性地信地有百千人皆得大空菩薩大行

3. 보살교화품(菩薩敎化品)
005_1023_a_20L仁王般若波羅蜜護國經菩薩教化品第三
005_1023_b_02L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10지행(地行)을 수호하는 보살은 어떠한 행을 행하여야 하며, 어떠한 행으로 중생을 교화하며, 어떠한 모습의 중생을 교화할 수 있습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대왕이여, 5인(忍)55)이 이 보살의 법이니, 복인(伏忍)의 상(上)ㆍ중(中)ㆍ하(下)와 신인(信忍)의 상중하와 순인(順忍)의 상중하와 무생인(無生忍)의 상중하와 적멸인(寂滅忍)의 상하를 이름하여 모든 불ㆍ보살이 반야바라밀을 닦는다고 하느니라.
005_1023_a_21L白佛言世尊護十地行菩薩云何行可行云何行化衆生以何相衆生可佛言大王五忍是菩薩法伏忍上中下信忍上中下順忍上中下無生忍上中下寂滅忍上下名爲諸佛菩薩修般若波羅蜜
선남자여, 처음 상신(想信)56)을 일으키는 항하의 모래와 같이 많은 중생들은 복인(伏忍)을 수행하고 삼보(三寶) 가운데서 습종성(習種性)57)의 10심(心)을 내나니, 10심이란 신심(信心)ㆍ정진심(精進心)ㆍ염심(念心)ㆍ혜심(慧心)ㆍ정심(定心)ㆍ시심(施心)ㆍ계심(戒心)ㆍ호심(護心)ㆍ원심(願心)ㆍ회향심(廻向心)이다. 이것이 보살이 능히 적은 부분의 중생을 교화함이니, 이는 2승(乘)을 넘어선 일체 선지(善地)이다. 일체의 모든 불ㆍ보살은 10심을 장양(長養)하여 성태(聖胎)58)가 되느니라.
005_1023_b_04L善男子初發想信恒河沙衆生修行伏忍於三寶中生習種性十心信心精進心念心定心施心戒心護心願心迴向心是爲菩薩能少分化衆生已超過二乘一切善地一切諸佛菩薩長養十爲聖胎也
다음에 간혜(乾慧)59)의 성종성(性種性)60)을 일으키는 10심이 있다. 이른바 4의지(意止)인 신(身)ㆍ수(受)ㆍ심(心)ㆍ법(法)이니, 부정(不淨)이며 고(苦)이며 무상(無常)이며 무아(無我)이다. 세 가지 의지(意止)인 3선근(善根)은 자비와 보시와 지혜이다.
세 가지 의지란, 이른바 3세 과거 원인의 인[因忍]ㆍ현재 원인과 결과의 인[因果忍]ㆍ미래 결과의 인[果忍]이다.
이 보살은 또한 일체 중생을 교화하며, 이미 능히 나와 남, 지견(知見)ㆍ중생 등의 생각을 뛰어넘어서 외도들의 전도된 생각으로 능히 허물지 못하느니라.
005_1023_b_10L次第起乾慧性種性有十心所謂四意止身受心法不淨苦無常無我也三意止三善根三意止所謂三世過去因忍現在因果忍未來果忍是菩薩亦能化一切衆生已能過我人知見衆生等想及外道倒想所不能壞
또 10도종성지(道種性地)61)가 있으니, 이른바 색(色)ㆍ식(識)ㆍ상(想)ㆍ수(受)ㆍ행(行)을 관하여 계인(戒忍)62)ㆍ지견인(知見忍)63)ㆍ정인(定忍)64)ㆍ혜인(慧忍)65)ㆍ해탈인(解脫忍)66)을 얻고, 삼계의 인과를 관하여 공인(空忍)67)ㆍ무원인(無願忍)68)ㆍ무상인(無想忍)69)을 얻으며, 2제(諦)의 허실(虛實)과 일체법의 무상(無常)을 관함을 무상인(無常忍)이라 이름하나니, 일체법이 공하면 무생인(無生忍)을 얻는다. 이것이 보살의 10견심(堅心)으로 전륜왕(轉輪王)이 되며, 또한 능히 4천하를 교화하여 일체 중생의 선근을 생하게 하는 것이니라.
005_1023_b_16L復有十道種性地所謂觀色得戒忍見忍定忍慧忍解脫忍觀三界因果空忍無願忍無想忍觀二諦虛實切法無常名無常忍一切法空得無生忍是菩薩十堅心作轉輪王亦能化四天下生一切衆生善根
005_1023_c_02L또 신인(信忍)70) 보살이란, 이른바 선달명(善達明)71) 가운데의 행자(行者)로서 삼계(三界)의 색번뇌(色煩惱)의 속박을 끊고 능히 백 부처님ㆍ천 부처님ㆍ만 부처님의 국토에서 교화하여, 신통력으로 백의 몸ㆍ천의 몸ㆍ만의 몸을 나타내느니라. 무량공덕에는 항상 열다섯 가지 마음을 으뜸으로 삼나니, 4섭법(攝法)ㆍ4무량심(無量心)ㆍ4홍원(弘願)ㆍ3해탈문(解脫門)이다. 이 보살은 선지(善地)72)에서 살바야에 이르는데, 이 열다섯 가지 마음으로 일체행의 근본 종자로 삼느니라.
005_1023_b_22L又信忍菩薩所謂善達明中行者斷三界色煩惱縛能化百佛千佛萬佛國中百身千身萬身神通無量功德常以十五心爲首四攝法四無量心四弘願三解脫門是菩薩從善地至於薩婆若以此十五心爲一切行根本種
또 순인(順忍)73) 보살이란, 이른바 견(見)ㆍ승(勝)ㆍ현(現)74)의 법이니, 능히 삼계의 마음 등에서 일어나는 번뇌의 결박을 끊는 까닭에 한 몸을 시방의 부처님 국토에 나타내어 한량없고 말할 수 없는 신통으로 중생을 교화하느니라.
005_1023_c_06L又順忍菩薩所謂見現法能斷三界心等煩惱縛故現一身於十方佛國中無量不可說神通化衆生
또 무생인(無生忍) 보살이란, 이른바 원(遠)ㆍ부동(不動)ㆍ관혜(觀慧)75)이니, 또한 삼계(三界) 심색(心色) 등의 번뇌습(煩惱習)을 끊은 까닭에 말할 수도 없고 설할 수도 없는 공덕과 신통을 나타내느니라.
005_1023_c_08L無生忍菩薩所謂遠不動觀慧亦斷三界心色等煩惱習故現不可說不可說功德神通
또 적멸인(寂滅忍)76)은 부처님과 보살이 같이 이 인(忍)으로써 금강삼매에 들어가느니라. 하인(下忍) 가운데서 행하는 것을 보살이라 하고, 상인(上忍) 가운데서 행하는 것을 살바야라 하느니라. 같이 제일의제(第一義諦)를 관하여 삼계의 마음의 습기[心習]와 무명(無明)을 끊어 모양이 다하면[盡相] 금강이라 하며, 모양과 모양이 없음[相無相]을 다하면 살바야라 하며, 세제(世諦)와 제일의제(第一義諦)의 밖을 뛰어넘으면 제11지(地)의 살바야라 하느니라.
있지도 않고[非有] 없지도 않음[非無]을 깨달아 고요하고 청정하며 항상 머물러서 변하지 아니하며 진제(眞際)와 같고 법성과 같으며 무연대비(無緣大悲)77)로 일체 중생을 교화하매 살바야의 수레를 타고 오셔서 삼계를 교화하시느니라.
005_1023_c_11L復次寂滅忍佛與菩薩同用此忍入金剛三昧下忍中行名爲菩薩上忍中行名爲薩婆若觀第一義諦斷三界心習無明盡相爲金剛盡相無相爲薩婆若超度世諦第一義諦之外爲第十一地薩婆覺非有非無湛然淸淨常住不變同眞際法性無緣大悲教化一切衆生乘薩婆若乘來化三界
선남자여, 일체 중생의 번뇌는 삼계의 창고[藏]를 벗어나지 아니하고, 일체 중생의 과보인 22근(根)78)도 삼계를 벗어나지 아니하며, 모든 부처님의 응신(應身)ㆍ화신(化身)ㆍ법신(法身)도 또한 삼계를 벗어나지 아니하느니라. 삼계 밖에 중생이 없는데 부처님께서 무엇을 교화하시리오. 이런 까닭에 나는 말하노라. 삼계 밖에 다른 한 중생계의 창고[藏]가 있다고 하는 것은, 외도들이 『대유경(大有經)』에서 설한 것이지 7불(佛)께서 설하신 것은 아니니라.
005_1023_c_19L善男子一切衆生煩惱不出三界藏一切衆生果報二十二根不出三界諸佛應化法身亦不出三界三界外無衆生佛何所化是故我言三界外別有一衆生界藏者外道大有經中說非七佛之所說
005_1024_a_02L대왕이여, 나는 항상 설하노라. 일체 중생으로서 삼계의 번뇌의 과보를 끊어 다하는 자를 이름하여 부처님의 자성이 청정해졌다고 하며, 살바야의 성품을 깨달았다고 한다. 중생의 본업(本業)은 이 모든 부처님과 보살이 본래 수행하던 바이며 5인(忍) 가운데 14인(忍)을 구족하느니라.”
005_1024_a_02L大王我常語一切衆生斷三界煩惱果報盡者名爲佛自性淸淨名覺薩婆若性衆生本業是諸佛菩薩本業本所修行五忍中十四忍具足
005_1024_b_02L부처님께 아뢰었다.
“어떻게 보살은 본업이 청정하게 중생을 교화합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1지(地)에서부터 마지막 1지에 이르기까지 스스로 행하는 곳과 부처님께서 행하시는 곳의 일체 지견(知見)인 까닭이니라. 본업(本業)이란, 만약 보살이 백 부처님의 나라에 머물면 염부제[閻浮]의 사천왕(四天王)이 되어서 백의 법문(法門)을 닦아 2제(諦)에 평등한 마음으로 일체 중생을 교화하는 것이요[初地], 만약 보살이 천 부처님 국토에 머물면 도리천왕(忉利天王)이 되어 천의 법문을 닦아 10선도(善道)로써 일체 중생을 교화하는 것이며[二地], 혹은 보살이 10만의 부처님 국토에 머물면 염천왕(炎天王)이 되어서 10만 법문을 닦아 4선정(禪定)으로 일체 중생을 교화하는 것이며[三地], 혹은 보살이 백억의 부처님 국토에 머물면 도솔천왕(兜率天王)이 되어서 백억 법문을 닦아 도품(道品)79)을 행하여 일체 중생을 교화하는 것이며[四地], 혹은 보살이 천억의 부처님 국토에 머물면 화락천왕(化樂天王)이 되어서 천억의 법문을 닦아 2제(諦)ㆍ4제(諦)ㆍ8제(諦)80)로써 일체 중생을 교화하는 것이요[五地], 혹은 보살이 10만억의 부처님 국토에 머물면 타화천왕(他化天王)이 되어서 10만억의 법문을 닦아 12인연(因緣)의 지혜로 일체 중생을 교화하는 것이다[六地].
만약 보살이 백만억의 부처님 국토에 머물면 초선왕(初禪王)이 되어서 백만억의 법문을 닦아 방편의 지혜와 서원의 지혜[願智]81)로 일체 중생을 교화하는 것이요[七地], 혹은 보살이 백만 미진수(微塵數) 부처님 국토에 머물면 제2선(禪)의 범왕(梵王)이 되어서 백만 미진수 법문을 닦아 서로 비추어 보는[雙照]82) 방편신통지혜(方便神通智慧)로써 일체 중생을 교화하는 것이며[八地], 혹은 보살이 백만억의 아승기(阿僧祇) 미진수(微塵數) 부처님 국토에 머물면 제3선(禪)의 대범왕(大梵王)이 되어서 백만억 아승기 미진수 법문을 닦아 4무애지(無碍智)로써 일체 중생을 교화하는 것이요[九地], 만약 보살이 불가설불가설(不可說不可說)의 부처님 국토에 머물면 제4선(禪)의 대정천왕(大靜天王)인 삼계의 주인이 되어서 불가설불가설의 법문을 닦아 이진삼매(理盡三昧)를 얻어서 부처님이 행한 곳[行處]과 같이 삼계의 근원[三界原]을 다하여 일체 중생을 교화하매 부처님의 경계와 같다. 이런 까닭에 일체 보살은 본업(本業)의 행으로 교화한다. 시방의 모든 여래도 같이 또한 이 업을 닦아 살바야의 과(果)에 올라가서 삼계의 왕이 되어 일체의 무량한 중생을 교화하는 것이다[佛地].”
005_1024_a_05L白佛言云何菩薩本業淸淨化衆生佛言從一地乃至後一地自所行處及佛行處一切知見故本業者若菩薩住百佛國中作閻浮四天王修百法門二諦平等心化一切衆生若菩薩住千佛國中作忉利天王修千法十善道化一切衆生若菩薩住十萬佛國中作炎天王修十萬法門禪定化一切衆生若菩薩住百億佛國中作兜率天王修百億法門行道化一切衆生若菩薩住千億佛國作化樂天王修千億法門二諦八諦化一切衆生若菩薩住十萬億佛國中作他化天王修十萬億法十二因緣智化一切衆生若菩薩住百萬億佛國中作初禪王修百萬億法門方便智願智化一切衆生菩薩住百萬微塵數佛國中作二禪梵王修百萬微塵數法門雙照方便神通智化一切衆生若菩薩住百萬億阿僧祇微塵數佛國中作三禪大梵王修百萬億阿僧祇微塵數法門以四無㝵智化一切衆生若菩薩住不可說不可說佛國中作第四禪大靜天王三界主修不可說不可說法門得理盡三昧同佛行處盡三界原化一切衆生如佛境界是故一切菩薩本業化行淸淨若十方諸如來亦修是業登薩婆若果作三界王化一切無量衆生
그때 백만억 항하의 모래와 같이 많은 대중이 각각 자리에서 일어나 한량없고 불가사의한 꽃을 흩고 한량없고 불가사의한 향을 살라 석가모니불과 한량없이 많은 큰 보살들에게 합장하고 공양하였다. 바사닉왕이 반야바라밀을 설함을 듣고 곧 부처님 앞에서 게송으로 찬탄하였다.
005_1024_b_12L爾時百萬億恒河沙大衆各從座起散無量不可思議華燒無量不可思議香供養釋迦牟尼佛及無量大菩薩合掌聽波斯匿王說般若波羅今於佛前以偈歎曰

세존께서는 도사(導師)이시니, 금강의 본체이시네.
마음의 적멸행으로 법륜 굴리시어
8변(辯)83) 큰 소리로 중생 위해 설하시니
그때 백만억 중생이 도(道)를 얻었네.
005_1024_b_17L世尊導師金剛體
心行寂滅轉法輪
八辯洪音爲衆說
時衆得道百億萬

그때 여섯 천상과 사람들, 도(道)에 출가하여
비구 대중 되어 보살행을 하고
5인(忍) 공덕의 미묘한 법문 때문에
14정사(正士)84) 능히 진리 깨달았네.
005_1024_b_19L時六天人出家道
成比丘衆菩薩行
五忍功德妙法門
十四正士能諦了
3현(賢)과 10성(聖)85)은 인(忍) 중의 행
오직 부처님 한 사람만이 능히 근원 다하시네.
부처님 많은 법 바다, 삼보의 창고[藏]이니
한량없는 공덕 그 가운데 끼어 있네.
005_1024_b_21L三賢十聖忍中行
唯佛一人能盡原
佛衆法海三寶藏
無量功德攝在中

10선(善) 보살 큰마음 내어
길이 삼계의 고통 바다 이별하고
중품(中品)ㆍ하품 10선(善)은 속산왕(粟散王)86) 되시고
상품(上品) 10선(善)은 철륜왕(鐵輪王) 되시며
005_1024_b_23L十善菩薩發大心
長別三界苦輪海
中下品善粟散王
上品十善鐵輪王
005_1024_c_02L
습종성(習種性)의 동륜(銅輪)은 천하의 왕 되시고
은륜(銀輪)은 3천하의 왕으로 성종성(性種性)이요
도종성(道種性)의 견고한 덕은 전륜왕 되시고
7보의 금빛 4천하의 왕 되시도다.
005_1024_c_02L習種銅輪二天下
銀輪三天性種性
道種堅德轉輪王
七寶金光四天下

복인(伏忍)의 성태(聖胎) 30인(人)은
10신(信)ㆍ10지(止)ㆍ10견심(堅心)이니
3세 모든 부처님 그 가운데 행하니
이 복인에서 생기지 않음 없도다.
005_1024_c_04L伏忍聖胎三十人
十信十止十堅心
三世諸佛於中行
無不由此伏忍生

일체 보살행의 본원이 되니
이런 까닭에 발심하여 믿기 어려우나
만약 신심 얻으면 반드시 물러나지 않고
나아가 무생(無生)의 초지도(初地道)에 들어간다.
005_1024_c_06L一切菩薩行本原
是故發心信心難
若得信心必不退
進入無生初地道

중생 교화는 깨쳐가는 가운데 행하니
이것이 보살의 초발심이다.
선각(善覺:初地) 보살은 사천왕 되어
2제(諦)의 평등한 도 같이 비추네.
005_1024_c_08L教化衆生覺中行
是名菩薩初發心
善覺菩薩四天王
雙照二諦平等道

방편으로 중생을 교화하여 백 나라에 노닐고
비로소 1승(乘) 무상도(無相道)에 올라
이반야(理般若)에 들어감을 머문다[住] 하고
머물러 덕행 생기면 지(地)라 하네.
005_1024_c_10L權化衆生遊百國
始登一乘無相道
入理般若名爲住
住生德行名爲地

초주(初住)에서 일심(一心)으로 덕행(德行)을 갖추고
제일의(第一義)에도 움직이지 않고
이달(離達:二地) 보살 도리왕(忉利王)은
6도(道) 일천 국토에 모양 나투네.
005_1024_c_12L初住一心足德行
於第一義而不動
離達開士忉利王
現形六道千國土

인연 없고 모양 없는 제3제(第三諦:勝義諦)에는
죽음도 없고 삶도 없고 둘 다 비춤도 없으며
명혜(明慧:三地)가 공함을 염천왕(炎天王)은 비추어
형상[形] 만국(萬國)에 응하여 많은 중생 인도하네.
005_1024_c_14L無緣無相第三諦
無死無生無二照
明慧空照炎天王
應形萬國導群生

인심(忍心)에 둘이 없는 3제(諦) 가운데
유(有)에서 나와 무(無)에 들어 변화 생기니
선각(善覺)ㆍ이달(離達)ㆍ명혜(明慧) 세 도인
능히 삼계 색번뇌(色煩惱)를 멸하였으나
005_1024_c_16L忍心無二三諦中
出有入無變化生
善覺離明三道人
能滅三界色煩惱

도리어 삼계의 몸과 입의 색(色)을 관(觀)하여
법성(法性) 제일이 남김없이 비추네.
염혜(炎慧:四地) 묘광(妙光)은 대정진하여
도솔천왕 되어 억의 나라 노니네.
005_1024_c_18L還觀三界身口色
法性第一無遺照
炎慧妙光大精進
兜率天王遊億國

진실의 지혜 인연 적멸한 방편도로써
무생(無生) 통달하여 공(空)과 유(有) 비춰 알고
승혜(勝慧:五地)는 3제(諦)를 스스로 밝게 통달하여
화락천(化樂天) 왕으로 백억 나라 노닐며
005_1024_c_20L實智緣寂方便道
達無生照空有了
勝慧三諦自達明
化樂天王百億國

공(空)ㆍ공제(空諦) 관(觀)하니 두 모양이 없네.
6도(道)에 변화하여 끊임없이 드나들며
법현(法現:六地) 보살 자재왕은
둘도 없고 비춤도 없고 이공(理空)을 통달하여
005_1024_c_22L空空諦觀無二相
變化六道入無閒
法現開士自在王
無二無照達理空
005_1025_a_02L
3제가 현전(現前)한 대지혜 광명으로
천억 국토 비추어 일체 교화하시고
염혜[焰]ㆍ승혜[勝]ㆍ법현(法現)은 무상(無相)의 선정으로
능히 삼계에 미혹한 마음의 의혹 씻어 주시네.
005_1024_c_24L三諦現前大智光
照千億土教一切
焰勝法現無相定
能洗三界迷心惑

공한 지혜[空慧] 고요하여 연관(緣觀) 없으나
도리어 마음 공한데 무량한 보(報)를 보도다.
원달(遠達:七地인 遠行地) 무생(無生)의 초선왕(初禪王)은
항상 만억국토의 중생 교화하시네.
005_1025_a_03L空慧寂然無緣觀
還觀心空無量報
遠達無生初禪王
常萬億土教衆生

아직 보신(報身) 제도[度] 못하나 일생에 있으면서
나아가 등관(等觀)의 법류지(法流地)87)에 들어가고
비로소 무연(無緣)의 금강인(金剛忍)에 들어가면
삼계에 과보의 모습 길이 받지 않으리.
005_1025_a_05L未度報身一生在
進入等觀法流地
始入無緣金剛忍
三界報形永不受

제3의 뜻 관하매 둘 비춤[二照]88) 없으며
21생(生)89)의 공적한 행이라.
삼계 애습(愛習:無明習)과 도정(道定)에 순종함을
원달(遠達)의 정사(正士)만이 알리라.
005_1025_a_07L觀第三義無二照
二十一生空寂行
三界愛習順道定
遠達正士獨諦了

등관(等觀:八地) 보살 이선왕(二禪王)은
법신으로 변화한 한량없는 광명으로
백 항하의 모래와 같이 많은 국토에서 일체를 교화하시며
원만히 3세(世) 항하의 모래와 같이 많은 겁의 일 비추어
005_1025_a_09L等觀菩薩二禪王
變生法身無量光
入百恒土化一切
圓照三世恒劫事

즐겁고 허무한 끝없는 근원[原] 반조하매
3제(諦)에 항상 고요할 뿐,
혜광(慧光:九地) 보살 삼선왕(三禪王)은
능히 천 항하의 모래처럼 많은 국토 일시에 화현하며
005_1025_a_11L返照樂虛無盡原
於第三諦常寂然
慧光開士三禪王
能於千恒一時現

항상 무위의 공적한 행에 있으면서
항하의 모래처럼 많은 부처님의 법장(法藏) 일념에 깨닫네.
관정(灌頂:十地)90) 보살 사선왕(四禪王)은
항하의 모래처럼 많은 국토에서 많은 중생 교화하며
005_1025_a_13L常在無爲空寂行
恒沙佛藏一念了
灌頂菩薩四禪王
於億恒土化群生

비로소 금강에 들어 일체를 깨달아
29생(生) 영원히 이미 건너고
적멸인(寂滅忍) 가운데 하인(下忍) 관하여
한 번 바뀌어 묘각(妙覺)에 항상 담연하여라.
005_1025_a_15L始入金剛一切了
二十九生永已度
寂滅忍中下忍觀
一轉妙覺常湛然

등관(等觀)ㆍ혜광(慧光)ㆍ관정(灌頂) 3품의 보살
앞의 남은 습기[習] 무명(無明) 인연 없애고
무명 습기의 모습이므로 번뇌인 것을
2제(諦)의 이치로 궁구하여 일체 다하네.
005_1025_a_17L等慧灌頂三品士
除前餘習無明緣
無明習相故煩惱
二諦理窮一切盡

원만한 지혜 모양 없는 삼계의 왕
30생(生) 다하면 대각(大覺)과 같고
큰 적멸 무위는 금강장(金剛藏)이요
일체 과보 다하니 끝없는 자비라네.
005_1025_a_19L圓智無相三界王
三十生盡等大覺
大寂無爲金剛藏
一切報盡無極悲

제일의제(第一義諦) 항상 안온하여
근원 다하고 성품 다하니 묘지(妙智)가 있네.
3현(賢)과 10성(聖)의 과보에 머무나
오직 부처님 한 분만이 정토에 계시네.
005_1025_a_21L第一義諦常安隱
窮原盡性妙智存
三賢十聖住果報
唯佛一人居淨土

일체 중생 잠시 과보에 머무나
금강의 근원에 오르면 정토에 살리.
여래 3업(業)의 덕 끝이 없어
내 이제 월광(月光) 등과 3보께 예배합니다.
005_1025_a_23L一切衆生暫住報
登金剛原居淨土
如來三業德無極
我今月光禮三寶
005_1025_b_02L
법왕은 위없어 사람 가운데 큰 나무
대중 감싸주는 무량광(無量光)이여,
항상 설법하시매 뜻 없는 것 없고
마음의 지혜 적멸하여 무연(無緣) 중생 비추네.
005_1025_b_02L法王無上人中樹
覆蓋大衆無量光
口常說法非無義
心智寂滅無緣照

사람 중의 사자 중생 위해 설하시매
대중들 환희하며 금꽃 흩으니
백억만 국토 여섯 가지로 크게 진동하며
생명 가진 중생 묘한 과보 받도다.
005_1025_b_04L人中師子爲衆說
大衆歡喜散金華
百億萬土六大動
含生之類受妙報

천존(天尊:佛)께서 명쾌하게 열네 왕 설하시니
이런 까닭에 제가 지금 간략히 부처님 찬탄하나이다.
005_1025_b_06L天尊快說十四王
是故我今略歎佛

이때 모든 대중들이, 월광왕이 열네 왕의 한량없는 공덕장(功德藏)을 찬탄함을 듣고 큰 법의 이익을 얻었다. 곧 자리에 있던 10항하의 모래처럼 많은 천왕(天王)들과 10항하의 모래처럼 많은 범왕(梵王)과 10항하의 모래처럼 많은 귀신왕(鬼神王)과 나아가 3취(趣)에 이르기까지 무생법인(無生法忍)을 얻었고, 8부 아수륜(阿須輪) 왕이 현재에서 귀신의 몸을 바꿔 천상의 도를 받았고, 3생(生)의 8정위(正位)에 있는 자나 혹은 4생(生)ㆍ5생 나아가 10생에 이르기까지 정위(正位)에 들어가서 성인의 성품을 증득하여 일체의 한량없는 보(報)를 얻었다.
005_1025_b_07L諸大衆聞月光王歎十四王無量功德藏得大法利卽於坐中有十恒河沙天王十恒河沙梵王十恒河沙鬼神王乃至三趣得無生法忍八部阿須輪王現轉鬼身天上受道三生入正位者或四生五生乃至十生得入正位證聖人性得一切無量報
부처님께서 모든 도과(道果)의 열매를 얻은 하늘 대중에게 말씀하셨다.
“선남자여, 이 월광왕은 이미 과거 10천 겁 중에 용광왕(龍光王) 부처님 법 가운데서 4주(住) 보살이었고 나는 8주(住) 보살이었는데, 지금 내 앞에서 큰 사자후가 이와 같고 이와 같으니, 너의 말과 같아 참된 뜻을 얻어서 설함을 생각할 수도 없고 헤아릴 수도 없으며, 오직 부처님과 부처님만이 이에 이 일을 알 것이니라.
005_1025_b_14L佛告諸得道果實天衆善男子是月光王已於過去十千劫中龍光王佛法中爲四住開士我爲八住菩薩於我前大師子吼如是如是如汝所得眞義說不可思議不可度量佛與佛乃知斯事
005_1025_c_02L선남자여, 그 설한바 14반야바라밀과 3인(忍)91)과 지지(地地)와 상ㆍ중ㆍ하의 30인(忍)은 일체의 행장(行藏)이요, 일체의 불장(佛藏)이며, 불가사의니라.
무슨 까닭인가? 일체 모든 부처님도 이 가운데서 나서 이 가운데서 멸하며 이 가운데서 교화하나, 생도 없고 멸도 없고 교화함도 없고, 나도 없고 남도 없으며, 제일(第一)이요 둘이 없으며, 교화함도 아니요 교화하지 아니함도 아니며, 모양도 아니요 모양이 없음도 아니며, 옴도 없고 감도 없으며 허공과 같은 까닭에 일체 중생은 생김이 없고 멸함도 없으며, 얽매임과 풀려남도 없으며, 인(因)도 아니요 과(果)도 아니요 인과(因果)가 아닌 것도 아니니라. 번뇌로 나와 남, 알고 보고 받아들임[受]이 다 내 것이라 하는 것이요, 일체 고(苦)를 받아들임의 행이 공(空)한 까닭에 일체 법집(法集)의 5음은 환화(幻化)요, 모인 것도 없고 흩어질 것도 없고 법이 법성과 같아 고요하고 공한 까닭에 법의 경계도 공하다. 법의 모양도 없고 바뀌지도 아니하고 전도되지도 아니하고, 환화(幻化)에 순종하지도 아니하며, 3보(寶)도 없고 성인(聖人)도 없고 6도(道)도 없으며, 허공 같은 까닭에 반야(般若)는 아는 것도 없고 보는 것도 없고 행함도 아니요, 연(緣)도 아니요 인(因)도 아니요, 받아들이는 것[受]도 아니요 일체를 비추는 모양[照相]을 얻지 못하나니, 도를 행함과 이 도를 행하는 모양이 허공과 같기 때문이다.
법의 모양이 이와 같은데 어떻게 마음을 얻음과 마음을 얻을 수 없음이 있겠는가? 이러므로 반야의 공덕이 다 중생 가운데 행으로는 할 수 없는 행이며, 5음(陰)의 법 가운데 행으로는 할 수 없는 행이며, 경계[境] 가운데 행으로는 할 수 없는 행이며, 해(解) 가운데 행으로는 할 수 없는 행이므로 반야는 불가사의하며, 일체 모든 부처님과 보살은 그 가운데서 행한다. 그런 까닭에 또한 불가사의하다. 일체 모든 여래는 환화(幻化)의 머무는 것이 없는 법 가운데서 교화하시니, 또한 불가사의하도다.
005_1025_b_20L善男子其所說十四般若波羅蜜三忍地地上中下三十忍一切行藏一切佛藏不可思議何以故一切諸佛是中生是中滅中化無生無滅無化無自無他第一無二非化非不化非相非無相無來無如虛空故一切衆生無生無滅縛解非因非果非不因果煩惱我受者我所者一切苦受行空故一切法集幻化五陰無合無散法同法性寂然空故法境界空空無相不顚倒不順幻化無三寶無聖人六道如虛空故般若無知無見不行不緣不因不受不得一切照相故斯行道相如虛空故法相如是可有心得無心得是以般若功德不可衆生中行而行不可五陰法中而行不可境中行而行不可解中而行是故般若不可思議而一切諸佛菩薩於中行故亦不可思議一切諸如來於幻化無住法中化亦不可思
선남자여, 이 공덕장은 가령 한량없는 항하의 모래처럼 많은 제13 관정위(灌頂位)의 보살이 이 공덕을 설한 것을 백천억으로 나눈 것과 같나니, 왕이 말한 것과 같은 것은 바다의 물 한 방울과 같다. 내가 지금 간략히 공덕의 일부분의 뜻을 말하리니, 일체 중생에게 큰 이익이 있을 것이며, 또한 과거ㆍ미래ㆍ현재의 한량없는 모든 여래께서 말씀하신 바나 3현(賢) 10성(聖)을 한량없이 찬탄하였으나 이것은 월광왕의 일부분의 공덕이니라.
005_1025_c_18L善男子此功德藏假使無量恒河沙第十三灌頂開士說是功德百千億分中如王所說如海一渧我今略述分義功德有大利益一切衆生爲過去今無量諸如來之所述可三賢十聖讚歎無量是月光王分義功德
005_1026_a_02L선남자여, 이 14법문(法門)은 3세의 일체 중생, 일체 3승(乘), 일체 모든 부처님께서 닦고 익히시는 것이니, 미래의 모든 부처님도 또한 다시 이와 같으니라. 만약 일체의 모든 부처님과 보살이 이 문을 연유하지 아니하고 살바야(薩婆若)를 얻는다면, 이런 이치는 있을 수 없느니라. 왜냐하면 일체 부처님과 보살은 다른 길이 없기 때문이니라. 이런 까닭에 일체 모든 선남자야, 만약 어떤 사람으로서 모든 인(忍)의 법문인 신인(信忍)ㆍ지인(止忍)ㆍ견인(堅忍)ㆍ선각인(善覺忍)ㆍ이달인(離達忍)ㆍ명혜인(明慧忍)ㆍ염혜인(焰慧忍)ㆍ승혜인(勝慧忍)ㆍ법현인(法現忍)ㆍ원달인(遠達忍)ㆍ등각인(等覺忍)ㆍ혜광인(慧光忍)ㆍ관정인(灌頂忍)ㆍ원각인(圓覺忍)을 들은 이는 백 겁 천 겁 한량없는 항하의 모래처럼 많은 세세의 생(生)마다 생기는 고난을 뛰어넘고 이 법문에 들어가서 현재의 몸[現身]에서 과보를 받느니라.
005_1025_c_24L善男子是十四法門三世一切衆生一切三乘一切諸佛之所修集未來諸佛亦復如是若一切諸佛薩不由此門得薩婆若者無有是處何以故一切佛及菩薩無異路故故一切諸善男子若有人聞諸忍法門信忍止忍堅忍善覺忍離達忍慧忍焰慧忍勝慧忍法現忍遠達忍等覺忍慧光忍灌頂忍圓覺忍者人超過百劫千劫無量恒河沙生生苦難入此法門現身得報
이때 모든 대중 가운데 10억의 같은 이름의 허공장해(虛空藏海)보살이 법락으로 환희하며 각각 허공 가운데 꽃을 흩으니, 한량없는 꽃단[華臺]으로 변하였고, 그 위에 한량없는 대중들이 있어 14정행(正行)을 설하였느니라. 열여덟 범천과 6욕천(欲天)의 왕도 또 보배 꽃을 흩고 각각 허공의 대(臺) 위에 앉아 14정행을 설하고 받아 가지고 읽고 외우고, 그 뜻의 이치를 알며, 한량없는 모든 귀신도 현신(現身)으로 반야바라밀을 수행하느니라.”
005_1026_a_11L諸衆中有十億同名虛空藏海菩薩歡喜法各各散華於虛空中變成無量華上有無量大衆說十四正行十八梵六欲天王亦散寶華各坐虛空臺說十四正行受持讀誦解其義理無量諸鬼神現身修行般若波羅蜜
부처님께서 대왕에게 말씀하셨다.
“그대가 먼저 말하기를, ‘어떻게 중생의 모습을 교화합니까?’라고 하였는데, 만약 환화(幻化)의 몸으로 환화를 보는 것이라면 이 보살의 참된 중생을 교화하는 것이니라. 중생 식(識)의 최초 일념의 식은 목석(木石)과는 달라 태어나면서 선을 얻고[生得善] 태어나면서 악을 얻어[生得惡] 악은 한량없는 악식(惡識)의 근본이 되고, 선은 한량없는 선식(善識)의 근본이 되느니라. 처음 일념에서 금강의 마지막 일념까지 그 가운데서 불가설 불가설의 식이 생겨 중생의 색심(色心)을 이루나니, 이것이 중생의 근본이니라.
색(色)은 색개(色蓋)이고, 마음[心]은 식개(識蓋)ㆍ상개(想蓋)ㆍ수개(受蓋)ㆍ행개(行蓋)이니라. 개(蓋)란 덮고 가리는 것으로서 몸[身]을 용(用)으로 삼으니, 이름하여 쌓아 모임[積聚]이라 하느니라.
005_1026_a_17L佛告大王汝先言云何衆生相可化以幻化身見幻化者是菩薩眞行化衆生衆生識初一念識異木石生得生得惡惡爲無量惡識本善爲無量善識本初一念金剛終一念於中生不可說不可說識成衆生色心是衆生根本色名色蓋心名識蓋想蓋行蓋蓋者陰覆爲用身名積聚
005_1026_b_02L대왕이여, 이 하나의 색법(色法)은 한량없는 색을 낳느니라. 눈이 얻으면 색(色)이 되고, 귀가 얻으면 소리가 되고, 코가 얻으면 냄새가 되고, 혀가 얻으면 맛이 되고, 몸이 얻으면 촉감이 되느니라. 단단한 것을 땅이라 하고, 물을 윤택하다고 하고, 불을 열이라 하고, 가벼운 것을 바람이라 하고, 5식(識)이 생기는 곳을 근(根)이라 하나니, 이와 같이 한 색[一色], 한마음[一心]의 불가사의란 색심(色心)이 있느니라.
005_1026_b_02L此一色法生無量色眼所得爲色耳所得爲聲鼻所得爲香舌得爲味身得爲觸堅持名地水名潤火名熱輕動名風生五識處名根如是一色一心有不可思議色心
대왕이여, 범부의 6식(識)은 거칠기[麤] 때문에 가명(假名)의 푸르거나 누르며 모나거나 둥근 등의 한량없는 거짓의 색법[假色法]을 얻으며, 성인(聖人)의 6식은 깨끗하므로 실다운 법ㆍ색ㆍ향ㆍ미ㆍ촉과 실다운 색법을 얻느니라.
중생이란 세제(世諦)의 이름이라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없는 것 같기도 하니, 다만 중생의 생각을 낳는 것을 세제라 한다. 세제는 거짓이요 속임이요 환화(幻化)인 까닭으로 있는 것[有]이요, 나아가 6도(道)도 환화(幻化)요, 중생의 견해[衆生見]도 환화,요 환화의 견해[幻化見]도 환화이며, 바라문(婆羅門)ㆍ찰리(刹利)ㆍ비사(毘舍)ㆍ수다(首陀)ㆍ신(神)ㆍ나[我] 등의 색과 심(心)도 환제(幻諦)라 하느니라. 환제란 법이 없고, 부처님께서 세상에 나오시기 전에 명자(名字)도 없고 뜻도 없어 환법(幻法)이라 하느니라. 환화도 명자가 없고, 체와 상[軆相]도 없으며, 삼계(三界)란 명자도 없으며, 선악의 과보와 6도(道)의 명자도 없느니라.
005_1026_b_07L大王凡夫六識麤故得假名靑黃方圓等無量假色法聖人六識淨故得實法色香味觸一切實色法衆生者世諦之名也若有若無但生衆生憶念名爲世諦世諦假誑幻化故有乃至六道幻化衆生見幻化幻化見幻化婆羅門毘舍首陁我等色心名爲幻諦幻諦法無佛未出世前無名字無義幻法幻化無名字無體相無三界名無善惡果報六道名字
005_1026_c_02L대왕이여, 이런 까닭에 부처님과 부처님께서 세상에 출현하시어 중생을 위하여 삼계와 6도의 이름을 지어서 설하시니, 이것을 한량없는 명자라 하느니라. 공법(空法)ㆍ4대법(大法)ㆍ심법(心法)ㆍ색법(色法) 같은 것이므로 거짓의 법이 상속하니, 하나도 아니요 다르지도 않다. 하나도 또한 상속함이 아니요 다른 것도 또한 상속함이 아니며, 하나도 아니요 다른 것도 아닌 까닭에 이름하여 상속제(相續諦)라 하느니라. 상대(相待)의 가법(假法)은 일체를 상대라 하고 또한 부정상대(不定相待)라 이름하나니, 5색(色) 등의 법과 일체의 있다거나 없다고 하는 등의 법 같은 것이니라. 일체의 법은 다 인연으로 이루어지고 거짓의 중생을 이루나니, 같은 때의 인과[俱時因果]와 다른 때의 인과[異時因果]92)와 3세의 선과 악 모두가 환화이니, 이것이 환제(幻諦)의 중생이니라.
005_1026_b_17L大王是故佛佛出現於世爲衆生故說作三界六道名字是名無量名字如空法四大法心法色法相續假法非一非異一亦不續異亦不續非一非異故名相續諦相待假法一切名相亦名不定相待如五色等法一切等法一切法皆緣成假成衆生俱時因果異時因果三世善惡一切幻化是幻諦衆生
대왕이여, 만약 보살이 위에 본 바와 같이 중생도 환화이니, 다 거짓이요 속임이요 허공 중의 꽃과 같기에 10주(住) 보살과 모든 부처님의 5안(眼)은 환제(幻諦)와 같이 보나니, 보살이 중생을 교화함이 이와 같으니라.”
005_1026_c_03L大王若菩薩如上所見衆生幻化皆是假誑如空中華十住菩薩諸佛五眼如幻諦而見薩化衆生爲若此
이 법을 설할 때 한량없는 천자(天子)와 모든 대중이 복인(伏忍)을 얻은 이도 있었고, 공한 무생인(無生忍) 내지 1지(地), 10지와 말할 수 없는 덕행을 얻었다.
005_1026_c_06L說此法時有無量天子及諸大衆得伏忍者得空無生忍乃至一地十地不可說德行

4. 이제품(二諦品)
005_1026_c_08L仁王般若波羅蜜護國經二諦品第四

그때 바사닉왕이 말씀드렸다.
“제일의제(第一世諦) 가운데 세제가 있습니까, 없습니까? 만약 없다면 지혜는 마땅히 둘이 아닐 것이요, 만약 있다면 지혜는 마땅히 하나가 아닐 것이니, 하나와 둘의 뜻과 그 일은 어떠한 것입니까?”
005_1026_c_09L爾時波斯匿王言第一義諦中有世諦不若言無者智不應二若言有者智不應一二之義其事云何
부처님께서 대왕에게 말씀하셨다.
“그대는 과거 7불(佛)께 이미 하나의 뜻과 둘의 뜻을 여쭈었느니라. 그대는 지금 들음도 없고 나도 지금 설함도 없나니, 들음도 없고 설함도 없는 것이 곧 하나의 뜻이요 둘의 뜻이니라. 그러므로 자세히 듣고 자세히 들어서 그것을 잘 생각하고 법답게 수행하라. 7불의 게송은 이와 같으니라.
005_1026_c_12L佛告大王汝於過去七佛已問一義二義汝今無聽我今無說無聽無說卽爲一義二義故諦聽諦聽善思念之法修行七佛偈如是

모양 없는 제일의(第一義)
스스로도 없고 남이 지음도 없으나
인연은 본래 스스로 있어
스스로도 없고 남이 지음도 없네.
005_1026_c_16L無相第一義
無自無他作
因緣本自有
無自無他作

법성은 본래 성품이 없고
제일의(第一義)도 공과 같으며
모든 존재[有]는 본래 있는 법[有法]
3가(假)는 거짓이 모여 있는 것이네.
005_1026_c_18L法性本無性
第一義空如
諸有本有法
三假集假有

없는 것도 없고 진리[諦]는 실로 없어
적멸한 제일의 공
모든 법은 인연으로 있는 것
있고 없는 뜻 이와 같도다.
005_1026_c_19L無無諦實無
寂滅第一空
諸法因緣有
有無義如是

있고 없음 본래 스스로 둘
비유하면 소의 두 뿔과 같아
비춰 보아 알면 둘 없음 보나니
2제(諦)는 항상 상즉(相卽)하지 않네.
005_1026_c_20L有無本自二
譬若牛二角
照解見無二
二諦常不卽

마음 알면 둘 아님 보나니
둘을 구해도 얻지 못하며
2제(諦)를 하나라 아니하는데
둘 아님을 어찌 얻으리.
005_1026_c_22L解心見不二
求二不可得
非謂二諦一
非二何可得

알면 항상 스스로 하나
법[諦]은 항상 스스로 둘
이 둘 없음 통달하면
참으로 제일의(第一義)에 들어가리라.
005_1026_c_23L於解常自一
於諦常自二
通達此無二
眞入第一義
005_1027_a_02L
세제(世諦)는 환화에서 일어난 것
비유하면 허공의 꽃과 같고
그림자 같고, 세 손[三手] 가진 이 없듯이
인연인 까닭에 거짓 있는 것.
005_1026_c_24L世諦幻化起
譬如虛空華
如影三手無
因緣故誑有

환화(幻化)로 된 이가 환화를 보고
중생은 환제(幻諦)라 이름하고
환사(幻師) 요술의 법 보는 듯
법[諦]은 실로 곧 없는 것.
005_1027_a_03L幻化見幻化
衆生名幻諦
幻師見幻法
諦實則皆無

이름하여 모든 부처님의 관(觀)이요
보살의 관도 또한 그러하네.
005_1027_a_04L名爲諸佛觀
菩薩觀亦然

대왕이여, 보살마하살이 제일의 가운데서 항상 2제(諦)를 비추어서 중생을 교화하나니, 부처님과 중생은 하나요 둘은 없느니라.
무슨 까닭인가? 중생이 공하므로 보리의 공함을 얻고, 보리가 공하므로 중생이 공함을 얻으며, 일체법이 공하므로 공함까지도 공하느니라.
무슨 까닭인가? 반야는 모양이 없으며, 2제는 허공이요, 반야도 공이라 무명(無明)에서부터 살바야에 이르기까지 스스로의 모양이 없고 남이라는 모양도 없는 까닭에 5안(眼)이 이루어질 때 보아도 보이는 것이 없나니, 행(行)도 또한 받아들이지 아니하고[不受], 행하지 아니함도[不行] 또한 받아들이지 아니하며, 행하지 아니함과 행하지 아니함이 아닌 것도 또한 받아들이지 아니하고, 나아가 일체법까지도 또한 받아들이지 않느니라.
보살이 아직 성불하지 아니하였을 때는 보리를 가지고 번뇌를 삼고, 성불하였을 때는 번뇌를 가지고 보리로 삼느니라.
무슨 까닭인가? 제일의에는 둘이 아니기 때문이요, 모든 부처님 여래와 나아가 일체법까지도 같기 때문이니라.”
005_1027_a_05L大王菩薩摩訶薩於第一義中常照二諦化衆生佛及衆生一而無二以故以衆生空故得置菩提空以菩提空故得置衆生空以一切法空故空空何以故般若無相二諦虛空若空從無明乃至薩婆若無自相他相故五眼成就時見無所見行亦不受不行亦不受非行非不行亦不乃至一切法亦不受菩薩未成佛以菩提爲煩惱菩薩成佛時以煩惱爲菩提何以故於第一義而不二諸佛如來乃至一切法如故
부처님께 아뢰었다.
“어떻게 시방의 모든 여래와 일체 보살이 문자를 여의지 아니하고 모든 법상(法相)을 행합니까?”
005_1027_a_17L白佛言云何十方諸如來一切菩薩不離文字而行諸法相
“대왕이여, 법륜(法輪)이란 법의 근본[法本]93)도 같고, 중송(重誦)도 같고, 수기(受記)도 같고, 불송게(不誦偈)도 같고, 무문자설(無問自說)도 같고, 계경(戒經)도 같고, 비유(譬喩)도 같고, 법계(法界)도 같고, 본사(本事)도 같고, 방광(方廣)도 같고, 미증유(未曾有)도 같고, 논의(論議)도 같으며, 이런 이름난 구절의 뜻[名味句]도, 음성의 과(果)인 문자로 기록한 구절[文字記句]도 일체가 같으나 만약 문자를 취하면 공을 행하지 못하느니라.
005_1027_a_19L大王法輪者法本如重誦如受記如不誦偈如問而自說如戒經如譬喩如法界如本事如方廣如未曾有如論議如名味句音聲果文字記句一切如取文字者不行空也
005_1027_b_02L대왕이여, 여여(如如)한 문자를 닦는 것은 모든 부처님 지혜의 어머니요, 일체 중생 성품의 근본인 지혜의 어머니가 곧 살바야의 체이다. 모든 부처님께서 아직 성불하지 않으셨을 때는 미래 부처님[當佛]을 지혜의 어머니로 하나니, 아직 얻지 못하였을 때를 성품이라 하고, 이미 얻었으면 살바야라 하느니라. 3승의 반야는 불생불멸(不生不滅)하며, 자성(自性)이 항상 머무르니, 일체 중생은 이로써 깨달음의 성품을 삼는 까닭이다.
만약 보살이 받아들임도 없고[無受] 문자도 없고 문자도 여의고, 문자가 아님도 아니요 닦아도 닦는다는 상이 없이 문자를 닦는 자는 반야의 참된 성품인 반야바라밀을 얻은 사람이니라.
대왕이여, 만약 보살이 부처님을 보호하고 중생을 보호하고 교화하며 10지행(地行)을 보호하려면 이와 같이 해야 하느니라.”
005_1027_a_24L大王如如文字修諸佛智母一切衆生性根本智母卽爲薩婆若體諸佛未成佛以當佛爲智母未得爲性得爲薩婆若三乘般若不生不滅性常住一切衆生以此爲覺性故菩薩無受無文字離文字非非文字修無修爲修文字者得般若眞性若波羅蜜大王若菩薩護佛護化衆生護十地行爲若此
부처님께 아뢰었다.
“한량없는 유[品]의 중생이 근기도 또한 한량없고 행도 또한 한량없는데, 법문은 하나뿐이옵니까, 둘이옵니까, 아니면 한량이 없습니까?”
005_1027_b_10L白佛言無量品衆生根亦無量行亦無量法門爲一爲二爲無量耶
“대왕이여, 일체 법을 관하는 문[觀門]은 하나도 아니요, 둘도 아니다. 이 한량없는 일체의 법은 또한 모양이 있는 것도 아니요, 모양이 없는 것도 아님이 아니다. 만약 보살이 중생을 보되 하나를 보고 둘을 보면 곧 하나를 보지 못하고 둘을 보지 못하나니, 하나 둘이란 제일의제(第一義諦)이니라.
005_1027_b_12L大王一切法觀門非一非二乃有無量切法亦非有相非非無相若菩薩見衆生見一見二卽不見一不見二二者第一義諦也
대왕이여, 있다거나 없다거나 하는 것은 세제(世諦)이니라. 3제(諦)를 가지고 일체법을 거두어들이니[攝] 공제(空諦)ㆍ색제(色諦)ㆍ심제(心諦)이다. 내가 일체법을 설하나 3제를 벗어나지 아니하며, 나와 남, 지견(知見)ㆍ5수음(受陰)ㆍ공(空) 나아가 일체법의 공은 중생 근기의 행이 품마다 하나도 아니요 둘도 아니니라.
005_1027_b_16L大王若有若無者卽世諦也以三諦攝一切法空諦心諦故我說一切法不出三諦五受陰空乃至一切法空生品品根行不同故非一非二法門
005_1027_c_02L대왕이여, 7불(佛)께서 마하반야바라밀을 설하시고, 내가 지금 반야바라밀을 설하니, 둘도 없고 다른 것도 없느니라. 그대들 대중이 마땅히 이 경을 받아 가지고 읽고 외우고 해설하면 공덕은 한량없어 말할 수 없느니라. 말로는 다할 수 없이 많은 모든 부처님 가운데 하나하나의 부처님께서 한량없고 말로는 다할 수 없이 많은 중생들을 하나하나 교화하여 중생들이 다 성불하였느니라. 이 위의 세 부처님께서 반야바라밀경을 설하시매 8만억 게송이 있는데 한 게송을 다시 천분의 일로 나누고, 그렇게 나눈 하나에서 한 구절의 뜻을 설하는 것도 끝이 없는데, 하물며 다시 이 경 가운데 일념의 신심을 일으킴이겠는가? 이모든 중생들은 백 겁 천 겁에 10지(地) 등의 공덕을 뛰어넘느니라. 하물며 받아 가지고 읽고 외우고 해설하는 자의 공덕은 시방의 모든 부처님과 같아 다를 것이 없느니라. 마땅히 알라. 이 사람은 곧 여래이니 부처가 되는 것이 오래지 아니하리라.
005_1027_b_20L大王七佛說摩訶般若波羅蜜我今說般若波羅蜜無二無別汝等大衆應當受持讀誦解說是經功德有無量不可說不可說諸佛一一佛教化無量不可說衆生一一衆生皆得成是佛復教化無量不可說衆生得成佛是上三佛說般若波羅蜜經八萬億偈於一偈中復分爲千分於一分中說一分句義不可窮盡況復於此經中起一念信是諸衆生超百劫千劫十地等功德何況受持讀誦解說者功德卽十方諸佛等無有異知是人卽是如來得佛不久
이때 모든 대중들이 이 경을 설하는 것을 들었는데, 10억의 사람이 3공인(空忍)94)을 얻었고, 백만억 사람은 대공인(大空忍)95) 10지(地)의 성품을 얻었느니라.
005_1027_c_10L諸大衆聞說是經十億人得三空忍百萬億人得大空忍十地性
대왕이여, 이 경의 이름을 『인왕문반야바라밀경(仁王問般若波羅蜜經)』이라 하리니, 그대들은 『반야바라밀경』을 받아 지녀라. 이 경은 또 한량없는 공덕이 있으니, 이름이 국토를 보호하는 공덕이니라. 또 일체국왕법약(一切國王法藥)이라 이름하리니, 복종하여 행하면 크게 쓰이지[大用] 아니할 수 없느니라. 집을 보호하는 공덕과 또한 일체 중생의 몸을 보호하는 것이 이 반야바라밀이다. 이 국토를 보호함이 성의 참호와 토담과 도검(刀劍)과 창과 방패와 같으니라. 그대들이 반야바라밀을 받아 가지매 응하는 것도 또한 다시 이와 같아야 하느니라.”
005_1027_c_12L大王此經名爲仁王問般若波羅蜜汝等受持般若波羅蜜經是經復有無量功德名爲護國土功德亦名一切國王法藥服行無不大用護舍宅功德亦護一切衆生身卽此般若波羅蜜是護國土如城塹牆壁刀劍鉾楯汝應受持般若波羅蜜亦復如
佛說仁王般若波羅蜜經卷上
己亥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彫造

  1. 1) 소승 아라한이 갖추는 열 가지 지혜. 첫째 세속지(世俗智), 둘째 법지(法智), 셋째 유지(類智), 넷째 고지(苦智), 다섯째 집지(集智), 여섯째 멸지(滅智), 일곱째 도지(道智), 여덟째 타심지(他心智), 아홉째 진지(盡智), 열째 무생지(無生智)이다.
  2. 2) 무학십지에서 진지와 무생지를 제외한 8지(智)이다. 아나함(阿那含) 이하에서 가지는 지혜.
  3. 3) 사다함 이하에서 가지는 지혜로서 유학팔지에서 도지와 타심지를 제외한 나머지 6지이다.
  4. 4) 3무루근(無漏根)을 말한다. 첫째 미지당지근(未知當知根), 둘째 이지근(已知根), 셋째 구지근(具知根)이다. 의(意)ㆍ낙(樂)ㆍ희(喜)ㆍ사(捨)ㆍ신(信)ㆍ근(勤)ㆍ염(念)ㆍ정(定)ㆍ혜(慧)의 아홉 근(根)이 견도(見道) 위에 있을 때를 미지근, 수도(修道) 위에 있을 때를 이지근(已知根), 무학도(無學道) 위에 있을 때를 구지근이라 한다.
  5. 5) 16행상(行相)이라고도 한다. 4제(諦)를 관찰하는 16종의 관법이다. 고(苦)ㆍ집(集)ㆍ멸(滅)ㆍ도(道)의 4제에 각각 네 가지 행상이 있다.
  6. 6) 5음(陰) 등의 법을 법가(法假)라 하고, 5음으로 중생이 이루어짐을 수가(受假)라 하고, 법가와 수가를 합하여 명가(名假)라 한다. 법이 거짓[假]이므로 가(假)라 한다. 허실관이란 허하기도 하고 실하기도 하여 허실이라 하니, 중생은 실이라고 보고, 지혜 있는 이는 허라 하며, 실은 곧 허이기에 허실관이라 한다.
  7. 7) 3해탈문 또는 3공문(空門)이라고도 하며, 무루(無漏)의 3삼매(三昧) 혹은 3등지(等持)라고도 한다.
  8. 8) 대선은 부처님을 가리키며 연각을 가리키기도 한다. 불교 이전에는 대선ㆍ연각ㆍ불타를 같은 뜻으로 보았다.
  9. 9) 권지(權智)라고도 하며, 현상계의 차별을 따라 방편을 행하는 지혜.
  10. 10) 네 가지의 눈. 첫째 육안(肉眼)은 육체가 가진 눈, 둘째 천안(天眼)은 색계(色界)의 하늘 사람이 가진 눈으로서 사람이 선정을 닦아 멀고 가까움과 안과 밖, 밤과 낮을 묻지 않고 능히 보는 눈, 셋째 혜안(慧眼)은 2승(乘)의 사람이 진공(眞空)으로 모양[相]이 없는 이치를 비춰 보는 지혜의 눈, 넷째 법안(法眼)은 보살이 중생을 제도하기 위하여 일체의 법문을 비춰 보는 지혜의 눈이다. 여기에 불안(佛眼)을 합하여 5안(眼)이라 한다.
  11. 11) 3명(明)이라고도 하며, 천안통(天眼通)ㆍ천이통(天耳通)ㆍ누진통(漏盡通)을 통달함을 말한다.
  12. 12) 여래의 10력과 보살의 10력이 있는데, 여기에서는 보살의 10력을 말한다. 곧 10회향(廻向) 가운데 아홉 번째 무박무착해탈회향위(無縛無着解脫廻向位)의 보살이 갖추는 열 가지 힘이다. 첫째 심심력(深心力), 둘째 증상심심력(增上深心力), 셋째 방편력(方便力), 넷째 지력(智力), 다섯째 원력(願力), 여섯째 행력(行力), 일곱째 승력(乘力), 여덟째 신변력(神變力), 아홉째 보리력(菩提力), 열째 전법륜력(轉法輪力)이다. 경마다 다소 차이가 있다.
  13. 13) 4무애변(無礙辯)ㆍ4무애해(無礙解)ㆍ4무애지(無礙智)라고도 한다. 네 가지 걸림 없는 변재로서 첫째 법무애변(法無礙辯), 둘째 사무애변(辭無礙辯), 셋째 요설무애변(樂說無礙辯), 넷째 의무애변(義無礙辯)이다.
  14. 14) 네 가지 법으로 중생을 거두어 주는 법이다. 첫째 보시섭(布施攝), 둘째 애어섭(愛語攝), 셋째 이행섭(利行攝), 넷째 동사섭(同事攝)이다.
  15. 15) 금강삼매와 같다. 보살이 수행하는 최후의 선정으로 견고하고 날카롭기가 금강과 같아 어떠한 번뇌도 쳐부순다고 한다.
  16. 16) 다섯 가지 공덕의 법을 닦아서 불신(佛身)을 이루는 것이다. 첫째 계(戒)의 법신이니 여래의 3업[身口意]은 일체의 잘못을 여읠 수 있는 것, 둘째 정(定)이니 여래의 진심(眞心)은 고요하여 일체의 망령된 생각을 여읠 수 있는 것이요, 셋째 혜(慧)이니 여래의 참된 지혜는 원만하고 밝아 법성을 보고 통달할 수 있음이요, 넷째 해탈(解脫)이니 여래의 몸과 마음은 일체의 얽매임에서 해탈함을 말하니, 즉 열반의 덕이요, 다섯째 해탈함을 아는 것을 해탈지견법신이라 하니, 곧 후득지(後得智)이다. 계에서 정이 생기고, 정에서 혜가 생기고, 혜에서 해탈을 얻고, 해탈에서 해탈지견이 있는 것이다. 처음 셋은 인(因), 뒤의 둘은 과(果)에 대한 이름이다.
  17. 17) 시생(始生) 보살이 10지를 닦는데 각각의 지(地)에 처음 들어갈 때 생기는 마음의 공덕이다. 주생(住生)공덕이란 지에 들어가 머물러 생기는 공덕이요, 그 지를 원만히 이루어서 생기는 마음의 공덕이 종생(終生)이다.
  18. 18) 10지의 각 지마다 시생(始生)ㆍ주생(住生)ㆍ종생(終生)의 3생(生)이 있으므로 합하여 30생이 된다.
  19. 19) 소승의 견도(見道) 이전을 현위(賢位)라 하고, 그 후를 성위(聖位)라 하는데, 현위는 5정심(停心)에서 세제일법(世第一法)까지이다. 대승에서는 첫째 초발심인(初發心人), 둘째 유상행인(有相行人), 셋째 무상행인(無相行人), 넷째 방편행인(方便行人), 다섯째 습종성인(習種性人), 여섯째 성종성인(性種性人), 일곱째 도종성인(道種性人)이다.
  20. 20) 37조도품(助道品) 가운데 4념처(念處)ㆍ4정근(正勤)ㆍ4여의족(如意足)ㆍ5근(根)ㆍ5력(力)을 말한다.
  21. 21) 10일체처(一切處)라고도 한다. 일체 만유를 총합하여 보는 열 가지 방법으로 청ㆍ황ㆍ적ㆍ백, 지ㆍ수ㆍ화ㆍ풍ㆍ공ㆍ식의 열 가지.
  22. 22) 8승처(勝處)ㆍ8해탈(解脫)ㆍ8배사(背捨)라고도 한다. 여덟 가지 정(定)의 힘으로 탐착심을 버리는 것이다.
  23. 23) 문혜(聞慧)ㆍ사혜(思慧)ㆍ수혜(修慧)를 말한다.
  24. 24) 16심행과 같다.
  25. 25) 색계 4선천(禪天)의 9천(天)이다. 무운천(無雲天)ㆍ복생천(福生天)ㆍ광과천(廣果天)ㆍ무상천(無想天)ㆍ무번천(無煩天)ㆍ무열천(無熱天)ㆍ선현천(善現天)ㆍ선견천(善見天)ㆍ색구경천(色究竟天)이다.
  26. 26) 제3선(禪)의 3천(天), 즉 소정천(少淨天)ㆍ무량정천(無量淨天)ㆍ변정천(遍淨天)이다.
  27. 27) 제2선의 3천(天)이니, 소광천(少光天)ㆍ무량광천(無量光天)ㆍ광음천(光音天)이다.
  28. 28) 초선(初禪)의 3천(天)이니, 범중천(梵衆天)ㆍ범보천(梵輔天)ㆍ대범천(大梵天)천이다.
  29. 29) 4선(禪)의 9천(天) 중에 뒤의 다섯 하늘, 곧 무번천(無煩天)ㆍ무열천(無熱天)ㆍ선현천(善現天)ㆍ선가견천(善可見天)ㆍ색구경천(色究竟天)의 다섯이다.
  30. 30) 색계의 18천처(天處)이다.
  31. 31) 9겁이란, 석존과 미륵이 함께 발심하였으나 석존이 용맹 정진한 힘으로 말미암아 곧 9겁을 뛰어넘어 먼저 성불하였다.
  32. 32) 여기의 월력[曆]으로 정월(正月) 23일을 말한다.
  33. 33) 대적정(大寂定)ㆍ대열반을 말한다.
  34. 34) 비상비비상처(非想非非想處)를 말하며, 무색계(無色界)의 제4천이다.
  35. 35) 설법하매 두려워함이 없는 네 가지 지혜이다. 첫째 정등각무외(正等覺無畏), 둘째 누영진무외(漏永盡無畏), 셋째 설장법무외(說障法無畏), 넷째 설출도무외(說出道無畏)이다.
  36. 36) 부처님 혀에서 광명이 발하여 삼천대천세계를 비추니 빛 속에서 연꽃이 생기고,그 꽃 위에 부처님이 출현하여 이 반야를 칭찬하였으므로 광찬반야라 한다.
  37. 37) 진제(眞諦)와 속제(俗諦). 진제란 출세간(出世間)의 사람이 알고 있는 진리이니, 곧 법성으로서의 본체는 무생무멸(無生無滅)의 공이라고 아는 것이다. 속제란 세간의 일반인이 알고 있는 물질계[現]를 인정하는 것이다.
  38. 38) 성문승의 아라한향(阿羅漢向)ㆍ아라한과(阿羅漢果)로서 사향사과(四向四果)를 말한다. 소승 성인의 총칭이다.
  39. 39) 위의 3가(假)에 의하여 일체법을 말하면 모든 하나의 견해에 불과하다는 뜻이다.
  40. 40) 법 아님이 없는 공이니, 법이라든가 법이 아니라는 등의 생각이 다 없어진 상태의 공이다.
  41. 41) 지ㆍ수ㆍ화ㆍ풍ㆍ공ㆍ식을 말한다.
  42. 42) 글 가운데 가장 중요한 뜻을 나타내는 구절을 말한다.
  43. 43) 삼계(三界) 9도(道)의 중생을 말한다. 성위(聖位)의 모든 지(地). 무루(無漏)와 생멸의 다른 번역이다. 9생멸은 9류(類)중생, 곧 삼계의 중생으로서 초선천(初禪天)에서 비상비비상천까지를 말한다.
  44. 44) 등각(等覺) 보살을 말한다. 등각은 부처님 지위에 오른 보살이다.
  45. 45) 최상의 이치[極理]를 비추어 아는 선정.
  46. 46) 유위과(有爲果). 유과가 공하다는 것은 고제(苦諦)의 무상(無相)이요, 인(因)이 공하다는 것은 집제(集諦)의 무상을 말하고, 살바야(薩婆若)가 공하다는 것은 열반이 공함을 말한다.
  47. 47) 설일체유부(說一切有部)에서 세 가지로 설한다. 첫째 허공무위(虛空無爲), 둘째 택멸무위(擇滅無爲), 셋째 비택멸무위(非擇滅無爲)를 3무위라 한다.
  48. 48) 택멸(擇滅)이라고도 한다. 열반의 다른 이름으로 지혜의 힘, 곧 골라내는 힘에 의하여 얻어진 멸이다.
  49. 49) 비택멸(非擇滅)을 말한다. 지혜의 힘에 의하지 아니하고 얻은 멸, 과거의 인연이 현재 과로 나타나는 찰나에 없어지는 것.
  50. 50) 걸림 없는 성품으로 다른 것을 장애하거나 걸림이 없는 것.
  51. 51) 수행에 들어갈 수 있는 경지. 성이란 종성(種性)이란 뜻. 10주(住) 이상 통교(通敎) 10지의 제1 간혜지(乾慧地), 제2 성지(性地)이다.
  52. 52) 10신(信) 이하의 보살.
  53. 53) 대공이란 소승의 편공(偏空)에 대하여 대승의 구경(究竟)인 공적(空寂)을 말하니, 곧 대승의 열반이다. 이 경지에 이른 보살이 대공 보살이다.
  54. 54) 선한 법을 가지고 모든 덕의 근본을 갖추는 것. 진여 일실(一實) 공덕의 보배 바다이다.
  55. 55) 보살의 수행을 다섯 단계로 나눈 것. 첫째 복인(伏忍)은 번뇌를 제복(制伏)하였으나 아직 끊지 못한 지(地) 이전의 3현(賢), 둘째 신인(信忍)은 무루(無漏)의 신(信)을 얻은 초지ㆍ2지(地)ㆍ3지(地), 셋째 순인(順忍)은 이치에 순종하여 무생(無生)의 깨달음에 향하는 4지ㆍ5지ㆍ6지, 넷째 무생인(無生忍)은 모든 법의 무생의 이치를 인정하고 안주한 7지ㆍ8지ㆍ9지, 다섯째 적멸인(寂滅忍)은 모든 미혹을 끊고 적정의 깨달음에 안주한 제10지 및 불과(佛果). 앞의 넷을 각각 상ㆍ중ㆍ하, 뒤의 하나를 상ㆍ하로 나누어 14인(忍)이라 한다.
  56. 56) 초발심의 10신(信) 보살의 위치.
  57. 57) 6종성(種性)의 하나. 보살 수행의 10주(住)의 보살. 공관(空觀)을 닦아 견혹(見惑)ㆍ사혹(思惑)을 끊고 이것으로 증과(證果)에 이르는 종자를 삼으므로 종성(種性)이라 한다.
  58. 58) 10주(住)ㆍ10행(行)ㆍ10회향(廻向)의 3현위(賢位)를 말한다. 성인이 될 인(因)으로서 자신이 가진 종자를 인으로 하고 벗을 연(緣)으로 삼아 바른 법을 듣고 닦아 익혀 본성을 길러 초지에 이른다.
  59. 59) 지혜가 말라 없어짐을 말하는 것으로 선정의 물에 윤택하지 못하다는 뜻이다.
  60. 60) 6종성의 하나. 10행(行)의 지위에 있는 보살. 우주만유의 본성이 진공이라 증득하고 제법을 인정하여 중생을 제도하므로 이렇게 부른다.
  61. 61) 6종성의 하나. 10회향의 보살. 이 위에서 중도관(中道觀)을 닦으므로 도(道)라하고, 불과(佛果)를 내기 때문에 종(種)이라 한다.
  62. 62) 색음(色陰)을 관하여 금지하는 것을 범하지 아니함으로 말미암아 계인을 얻는다.
  63. 63) 식음(識陰)을 관하여 일체법의 사정(邪正)의 견(見)이 다 식심(識心)에서 생긴다고 깨닫는 것.
  64. 64) 상음(想陰)을 관하여 어지러운 생각을 일으키지 않음으로 말미암아 정인을 얻어서 전도의 망상에서 능히 선정에 들어가는 것.
  65. 65) 수음(受陰)이 고락(苦樂)의 상(相)이 없다고 관하여 지혜인을 얻고 모든 법이 다 공적하다고 분별하여 지혜가 생기는 것.
  66. 66) 행음(行陰)은 조작(造作)하는 상이 없다고 관하여 해탈인을 얻으며 행은 다 무상(無常)이며 결박이 있는 것이 없다.
  67. 67) 삼계의 고과(苦果)는 실체가 없다고 관하는 것.
  68. 68) 삼계의 고인(苦因)은 다 공이라고 관하여 서원이 없는 인(忍)을 얻는 것.
  69. 69) 삼계의 인과 법이 공이라고 관하는 것.
  70. 70) 3인(忍)의 하나. 아미타불을 염하여 믿어 의심치 아니하는 것. 또 5인(忍)의 하나로서 무루(無漏)의 진지(眞智)가 일어나는 동시에 3보를 믿는 마음이 일어나는 것. 초지(初地)ㆍ2지ㆍ3지의 보살을 말한다.
  71. 71) 선(善)은 환희지(歡喜地), 달(達)은 이구지(離垢地), 명(明)은 발광지(發光地)를 말한다. 곧 초지ㆍ2지ㆍ3지의 보살을 말한다.
  72. 72) 선각지(善覺地). 10신(信)의 보살.
  73. 73) 5인의 하나. 이치를 따라 무생(無生)의 과(果)에 향하는 위(位).
  74. 74) 염혜지(焰慧地)ㆍ난승지(難勝地)ㆍ현승지(現勝地)로서 4지ㆍ5지ㆍ6지의 보살.
  75. 75) 원은 제7지의 원행지(遠行地)이며, 부동은 제8지의 부동지(不動地)이며, 관혜는 제9의 선혜지(善慧地)이다.
  76. 76) 모든 혹(惑)을 끊어서 적정(寂靜)에 안주하는 제10지 및 불과(佛果). 여기에 상ㆍ하의 인(忍)을 나누어 하인은 보살, 상인은 일체지(一切智:佛智)라고 한다.
  77. 77) 분별할 대상이 없어진 대자비, 평등한 대자비를 말한다.
  78. 78) 6근(根)과 남근과 여근, 5수근(受根)과 5선근(善根), 3무루근(無漏根)을 말하다.
  79. 79) 도를 닦아 깨달음에 이르는 방법. 보리분(菩提分)이라고도 한다.
  80. 80) 법상종(法相宗)에서는 세속제(世俗諦)와 승의제(勝義諦)를 각각 네 가지로 나누어 세속 4제와 승의 4제를 말하지만, 여기서는 무상(無常)ㆍ고(苦)ㆍ공(空)ㆍ무아(無我)와 상(常)ㆍ낙(樂)ㆍ아(我)ㆍ정(淨)을 가리킨다.
  81. 81) 『구사론』에 여섯 종류의 아라한 가운데 최상의 부동(不動)나한이 일으키는 지혜로서 서원대로 아는 지혜이다.
  82. 82) 변증법의 한 형식으로 네 구로 분별한다. 정립(定立:有)ㆍ반정립(反定立:空)ㆍ긍정종합(肯定綜合:亦有亦空)ㆍ부정종합(否定綜合:非有非空) 가운데 제3구인 역유역공을 쌍조라 한다.
  83. 83) 부처님의 여덟 가지 변재. 첫째 대중의 위엄에 억눌림을 여의어서 소리를 크게 하지 않음, 둘째 분명히 알아서 어지럽지 않은 것, 셋째 대중 앞에서 두려워하지 아니함, 넷째 교만하지 아니한 변재, 다섯째 뜻이 구족한 변재, 여섯째 경론에 통달하여 문자를 다 아는 것, 일곱째 여러 겁 동안 교묘하고 훌륭한 말을 모아 익힌 것, 여덟째 시절에 맞게 설법하는 것.
  84. 84) 보살을 말하는 것으로서 14인(忍) 보살을 가리킨다.
  85. 85) 10주(住)ㆍ10행(行)ㆍ10회향(廻向)의 3현. 초지(初地)에서부터 10지(地)까지가 10성이다.
  86. 86) 좁쌀과 같이 작다는 뜻으로 작은 나라 국왕을 말한다.
  87. 87) 모든 것을 평등하게 보는 정법이 끊임없이 흘러 이어져 가는 경지. 즉 법운지(法雲地)를 말한다.
  88. 88) 주(主)와 객(客), 능(能)과 소(所)를 말한다.
  89. 89) 초지부터 7지까지 각 지마다 3세(과거ㆍ현재ㆍ미래)를 곱한 것.
  90. 90) 보살이 9지에서 10지로 들어갈 때 부처님께 지수(智水)를 그 정수리에 뿌려 법왕이 되었음을 증명하는 것. 10주(住)의 10위를 관정주(灌頂住)라 한다.
  91. 91) 복인(伏忍) 가운데 신인(信忍)ㆍ지인(止忍)ㆍ견인(堅忍)을 말한다.
  92. 92) 인(因)은 앞에 있고 과(果)는 뒤에 있으므로 이시(異時)인과라 하고, 종자에서 현행(現行)이 생기고 현행에 의해 종자를 훈습하는 관계는 구시(俱時)인과라 한다.
  93. 93) 경의 형식과 내용에 따라 구분한 것이니, 12부경(部經)과 같은 것이다.
  94. 94) 공삼매(空三昧)ㆍ무작(無作)삼매ㆍ무상(無相)삼매를 말한다.
  95. 95) 무소득공(無所得空)을 말하며, 초지 이상 10지의 성종성(聖種性)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