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006_0241_a_01L대보적경 제32권
006_0241_a_01L大寶積經卷第三十二


대당 삼장 보리류지 한역
송성수 번역
006_0241_a_02L唐天竺三藏菩提流志 譯


11. 출현광명회 ③
006_0241_a_03L出現光明會第十一之三

여래께서 이미 남[生]의 끝을 다하시어
자비로 두루 모든 세간을 덮으시니
거룩하신 법왕은 사람 가운데 높은 이
빙그레 웃으신 그 까닭 말씀해주소서.
006_0241_a_04L如來已盡於生際
大悲普覆諸世閒
法王最勝人中尊
願說何緣現微笑

한량없고 가없는 대보살과
아울러 위덕 있는 여러 하늘 대중들
허공에서 일산 받쳐 부처님 모실 때
이 대지도 흔들려 움직였도다.
006_0241_a_06L無量無邊大菩薩
幷餘威德諸天衆
悉於空中持妙蓋
而此大地皆振動

누가 저 옛적 여래 처소에서
오랫동안 온갖 선법 닦아 왔을까?
모든 이 마음 기쁘게 하는 대비 세존께서는
빙그레 웃으신 그 까닭 말씀해주소서.
006_0241_a_08L誰於往昔如來所
長夜修行諸善法
平等悅意大悲尊
願說何緣現微笑

누가 옛적에 부처님 공양하고
이 법 얻어 듣고 기뻐했을까?
거룩한 길잡이[導師]께선 사람 가운데 높은 이
빙그레 웃으신 그 까닭 말씀해주소서.
006_0241_a_10L誰於往昔供諸佛
得聞此法生歡喜
導師最勝人中尊
願說何緣現微笑

세존의 음성은 대중의 마음 기쁘게 하고
기러기 왕의 소리처럼 아름다우며
한량없는 음성 온화하고 맑으시네.
빙그레 웃으신 그 까닭 말씀해주소서.
006_0241_a_12L世尊音聲悅衆意
猶如鴈王聲美妙
自然無量音和雅
願說何故放斯光

한량없는 구지(俱胝)의 풍송(諷頌)의 말과
권찬(勸讚)하고 기쁘게 함에 서로 맞는 말과
구지라(拘枳羅)의 음성 빼어나시니
빙그레 웃으신 그 까닭 말씀해주소서.
006_0241_a_14L無量俱胝諷頌言
勸讚悅可相應語
拘抧羅聲殊勝類
願說何故放斯光

우레 치듯 깊고 먼 설법의 음성
가없는 천억 세계에 다 들리고
자비심의 굵고 또한 부드러운 말씨이시네.
어째서 이 금색 광명 보이셨나이까?
006_0241_a_16L雷鼓深遠說法聲
普聞無邊千億界
慈心麤言或軟語
何故現斯金色光

남[生]․남 없음과 다함[盡]․다함 없음 깨달으시고
눈의 자성 여의어 가고 옴이 없음을 아시며
세간을 위하시어 감로법(甘露法) 밝히신다네.
어째서 이 금색 광명 보이셨나이까?
006_0241_a_18L了生無生盡無盡
知眼性離無來去
爲世照明甘露滅
何故現斯金色光

눈의 작용 언제나 공적하여서
오는 것도 가는 것도 머무르는 곳도 없으며
마치 저 아지랑이 물거품 같은 줄을 아신다네.
미소를 보이심은 무슨 까닭이십니까?
006_0241_a_20L知眼起作常空寂
無去無來無住處
猶如陽炎水泡沫
示現微笑何因緣
006_0241_b_02L
이렇게 귀․코․혀․몸․뜻이며
빛깔․소리․냄새․맛․감촉과 법
음성과 명자(名字) 등에 이르기까지
일체가 다 그러함을 아신다네.
006_0241_a_22L如是耳鼻舌身意
色聲香味幷觸法
乃至音聲及名等
當知一切亦復然

금강의 항상한 몸, 무너짐 없는 몸으로
백천 가지 뛰어난 상호 갖추셨으며
몸은 기관(機關) 없이 운동하시네.
빙그레 웃으신 까닭 말씀해주소서.
006_0241_b_03L金剛常身不壞身
具足百千殊勝相
體無機關而運動
願說微笑何因緣

엉덩이는 풍만하고 발꿈치는 매끈하며
배의 모양 보이지 않음 사자와 같고
배꼽은 깊고 묘하고 허리는 원만하시네.
빙그레 웃으신 까닭 말씀해주소서.
006_0241_b_05L䏶膊傭滿足跟長
腹相不現如師子
臍深妙好腰圓滿
願說微笑何因緣

금빛의 깨끗한 몸 티끌을 여의시고
하나하나의 감청색 털들은
오른쪽으로 돌아 올라가며 향기 풍기네.
빙그레 웃으신 까닭 말씀해주소서.
006_0241_b_07L金色淨身離塵垢
一一衆毛紺靑色
右旋上靡香芬馥
願說微笑何因緣

묘한 몸 원만하고 항상 편안히 머무심이
마치 니구타(尼拘陁) 수왕(樹王)과 같이
온갖 공덕으로 장엄하시며
그 음성 대중들을 기쁘게 하시네.
006_0241_b_09L妙身圓滿常安住
猶如尼拘陁樹王
一切功德以莊嚴
音聲悅衆令欣樂

쭉 편 긴 팔에 단정한 어깨
목 줄기는 둥글어 소라 무늬 나타내며
가없는 백천 세계를 노니시며
중생들에게 삿된 길과 바른 길을 보이시었네.
006_0241_b_11L脩臂傭圓肩妙好
項約圓滿螺文現
遊步無邊百千剎
示諸衆生邪正道

때 없는 하얀 이는 백옥과 같고
혀 모양 넓고 길어 얼굴 덮으며
사자의 광대뼈에 길고 곧은 코는
모두 방편을 따른 청정한 마음의 생겨남이네.
006_0241_b_13L齒白無垢如珂雪
舌相廣長周覆面
師子頰輔鼻脩直
皆從方便淨心生

우담바라 향기는 입에서 나고
전단 향기는 몸에 두루 하나니
이미 옛적에 자비심 닦으실 때
청정한 생각 늘 간직하셨네.
006_0241_b_15L優鉢羅香從口出
栴檀香氣遍於身
已於往昔廣修慈
淸淨意樂常相續

여래의 발바닥은 고르고 평평하여
땅을 디딜 때에 패이고 굽음 없이
마치 사자왕이 걸어가듯이
모든 세간을 뛰어넘으셨어라.
006_0241_b_17L如來足下善安平
隨所履地無窊曲
猶如師子象王步
超過一切諸世閒

천 폭의 바퀴 무늬 묘하게 꾸며졌고
뛰어난 빛과 문채 늘 환희 드러나며
가시는 곳 모든 중생 이롭게 하여
보는 자들 맑은 믿음 내게 하시네.
006_0241_b_19L千輻輪相妙端嚴
殊勝光文常炳著
所行善利諸群品
見者皆生淨信心

한 손가락으로 백천 가지 빛을 내시어
두루 가없는 모든 불국토를 비추나니
옛적에 온갖 선행을 닦으셨기에
이러한 갖가지 장엄상을 얻으셨네.
006_0241_b_21L一指能出百千光
普照無邊諸佛剎
往昔勤修衆善行
獲此種種相莊嚴

견줄 데 없는 색신(色身) 성취하시고
얼굴 모습 단엄하기 가장 뛰어나
신통으로 모든 세간 이익 주셨네.
어째서 미소지으셨는지 말씀해주소서.
006_0241_b_23L成就色身無等倫
面相端嚴最殊勝
神變利益諸世閒
願說何緣現微笑
006_0241_c_02L
엉덩이 평평하기 사슴과 같고
몸 모양 쭉 폄이 사자 같으며
세상 위해 나타나셔서 등불 되시네.
어째서 미소지으셨는지 말씀해주소서.
006_0241_c_02L膊傭平正如鹿王
身不低屈猶師子
出興爲世作燈明
願說何緣現微笑

말의 생식기 같으시고 세속 물듦 여의시며
손바닥은 평평하고 팔은 무릎 지나시니
희유하고 거룩한 분 인간의 사자이시네.
빙그레 웃으신 까닭 말씀해주소서.
006_0241_c_04L馬王隱相無塵染
掌中平滿手過膝
希有最勝人師子
願說微笑何因緣

몸에서 가없는 빛 자아내시고
묘한 광명 고요하여 항상 비치며
그 마음 깨끗하여 늘 이어지시며
가없는 모든 계경 연설하셨네.
006_0241_c_06L從身出現無邊光
妙色寂靜而恒照
其心淸淨常相續
演說無邊諸契經

저 단견․상견에 머무른 사람은
이러한 깨끗한 법 닦지 못하리.
만일 능히 모든 치우친 견해 놓아버리면
여래의 청정한 몸 속히 이룰 것이네.
006_0241_c_08L非彼安住斷常人
所能淨修如是法
若能捨離諸邊見
速成如來淸淨身

하늘 북․우레 소리 멀리 떨치며
가란타 번성한 소리 맑게 사무쳐
하늘의 풍악 소리 백천 가지네.
어째서 이 빛을 보이셨는지 말씀해주소서.
006_0241_c_10L天鼓雲雷聲遠震
迦蘭陁鴻響淸徹
天樂音聲千萬種
願說何故現斯光

길잡이께선 한 음성으로 법을 연설하시어
모든 파계자로 하여금 중단케 하셨으니
여래의 말씀하신 묘한 언음(言音)은
모두가 매우 깊고 희유한 법이어라.
006_0241_c_12L導師一音演說法
令諸毀戒斷相續
如來所說妙言音
皆是甚深希有法

우왕(牛王) 미간의 백호상(白毫相)은
백천 부처님 세계에 두루 이르며
묘한 눈이 마치 감청색 같고
정수리 모습은 공중의 하늘인 듯 볼 수가 없네.
006_0241_c_14L牛王眉閒白毫相
遍至百千諸佛剎
妙眼猶如紺靑色
頂相空天無能見

이는 희고 고르며 사십 개가 갖추었으니
마치 깨끗한 파지보(頗胝寶)와 같도다.
이는 다 한량없는 선업을 좇아 남이니
어째서 미소지으셨는지 말씀해주소서.
006_0241_c_16L齒白齊密具四十
猶如淸淨頗胝寶
皆從無量善業生
願說何緣現微笑

여래의 원만하신 공덕의 몸은
가없는 묘한 형체[色] 이룩하시어
희유하고 맑은 광명 나타내셨네.
어째서 미소지으셨는지 말씀해주소서.
006_0241_c_18L如來圓滿功德身
成就無邊微妙色
出現希有淨光明
願說何緣現微笑

대자대비 거룩하신 양족존께서
중생의 마음과 뜻 통달하시고
걸림 없는 묘한 변재 얻으셨나니
어째서 미소지으셨는지 말씀해주소서.
006_0241_c_20L大悲最勝兩足尊
了達衆生心志樂
已得無㝵妙辯才
願說何緣現微笑

여래께선 이미 피안에 이르시어
3명(明)과 6신통(神通)을 갖추셨으며
가없는 청정한 광명 나타내시네.
어째서 미소지으셨는지 말씀해주소서.
006_0241_c_22L如來已到於彼岸
具足三明及六通
示現無邊淸淨光
願說何緣現微笑
006_0242_a_02L
부처님께선 지난 세상 한량없는 겁 동안
백천 모든 세존을 공양하셨고
이러한 인과는 없어지지 않는다네.
어째서 미소지으셨는지 말씀해주소서.
006_0241_c_24L佛於往昔無量劫
供養百千諸世尊
如是因果不敗亡
願說何緣現微笑

부처님께선 지난 세상 한량없는 겁 동안
미묘한 모든 등지(等持)에 편안히 머무르시어
눈의 나는 경계와 다하는 경계 아신다네.
어째서 미소지으셨는지 말씀해주소서.
006_0242_a_03L佛於往昔無量劫
安住微妙諸等持
知眼生邊及盡邊
願說何緣現微笑

과거나 미래나 현재 세상을
길잡이께선 그것을 다 밝게 아시며
맑은 지혜 걸림 없고 부사의하시네.
어째서 미소지으셨는지 말씀해주소서.
006_0242_a_05L過去未來現在世
導師於彼悉能了
淨智無㝵不思議
願說何緣現微笑

그때에 세존께서 대중 가운데서 금빛의 손으로 월광의 정수리를 어루만지시며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006_0242_a_07L爾時世尊於大衆中以金色手摩月光頂而說偈言

동자야, 잘 듣거라.
내가 이제 너에게
이 보리법(菩提法)의
출현광명경을 부촉하나니
006_0242_a_09L童子諦聽
吾今付汝
此菩提法
出現光經

이 뒤 말법악세(末法惡世)에
법이 멸하려 할 때에
기꺼이 중생들을 위하여
연설해야 하느니라.
006_0242_a_11L於後惡世
法欲滅時
當爲衆生
開示演說

내가 불안(佛眼)으로
저 미래 세상을 보건대
이 미묘하고
매우 심오한 경전을
좋아할지 좋아하지 않을지를
다 보고 환히 아느니라.
006_0242_a_12L我以佛眼
見未來世
於是微妙
甚深經典
若樂不樂
皆悉了知

혹 어떤 중생이
지성으로 불도를 구하여
항상 부처님을 생각한다면
마땅히 이 경을 맡겨 주리라.
006_0242_a_14L若有衆生
志求佛道
常念諸佛
當授此經

만일 깨끗한 믿음을 무너뜨리고
시끄럽고 분란함을 좋아하여
긴 밤 혼침에 빠져 잠자는 자는
이 경전을 좋아하지 않음이로다.
006_0242_a_15L若壞淨信
樂於憒鬧
長夜惛睡
不樂斯經

그는 비록 나의 법에 따라
출가는 했으나
열반법에
환희심 내지 아니하나니
이렇게 어리석은 사람은
헛되이 신자의 보시만 먹을 뿐이네.
006_0242_a_17L於我法中
雖得出家
於涅槃法
不生欣樂
如是癡人
虛食信施

세간의 유위법(有爲法)이
허물과 걱정 많다고 듣더라도
오히려 세속에 집착하여
놀라거나 겁내지 아니하리라.
006_0242_a_19L聞有爲法
多諸過患
猶著世閒
不生驚怖

이러한 어리석은 사람은
슬기로운 이가 꾸짖는 바이니
비록 법복을 입었더라도
지혜 없는 자일 뿐이다.
006_0242_a_20L如是癡人
智者呵責
雖服法衣
而無智慧

모니(牟尼)의
진실한 말씀은
지혜 없는 자
듣더라도 믿어 받지 않나니
이와 같이 어리석은 사람과는
함께 머물지 말라.
006_0242_a_21L牟尼所說
眞實之言
無智若聞
不能信受
如是愚人
勿與同止

만일 어떤 이가
이 거룩한 법 얻어 듣고서
기뻐하거나
좋아하는 마음 내지 않으면
006_0242_a_23L若有得聞
此殊勝法
不生歡喜
愛樂之心
006_0242_b_02L
이 사람은
내가 꾸짖는 바이니
비록 사람의 몸 받더라도
부질없으리라.
006_0242_b_02L如是等人
我所呵責
雖得人身
則爲空過

만일 어떤 이가
이 깊고 심오한 법 얻어 듣고서
기뻐하거나
좋아하는 마음 낸다면
006_0242_b_03L若有得聞
此甚深法
能生歡喜
愛樂之心

이 사람은 일찍이
부처님들을 뵙고 섬긴 것이니
장차 결정코
위없는 보리를 얻으리.
006_0242_b_04L是人已曾
値遇諸佛
決定當得
無上菩提

만일 어떤 사람이 어리석어서
나쁜 소견에 침해를 받으면
지혜의 생명을 끊어 버려
보리를 멀리 여의리.
006_0242_b_06L若人愚癡
惡見所害
斷於慧命
遠離菩提

그러므로 마땅히
악지식(惡知識)을 버리고
현명하고 슬기로운 사람을
가까이하고 공경하라.
006_0242_b_07L是故應當
捨惡知識
親近恭敬
明慧之人

일체 세간의
한량없는 허물과 걱정으로
중생들은 항상
3악도에 빠져 있나니
006_0242_b_08L一切世閒
無量過患
衆生常沒
三惡趣中

그것은 다 어리석음을 따라
그것에 인연하여 일어난 것으로
미혹을 따라 유전하며
자재함을 얻지 못하고
006_0242_b_10L皆從癡惑
因緣所起
隨惑流轉
不得自在

바른 법을 버리고
비법(非法)을 행하나니
그러므로 마땅히
어리석은 소인을 여의어야 하느니라.
006_0242_b_11L棄捨正法
行於非法
是故當離
愚小之人

마치 수레몰이[御者]가
스스로 수레 축(軸)을 꺾듯이
이미 악업을 지었으면
지옥에 나는 법이네.
006_0242_b_12L猶如御者
自折其軸
旣作惡業
生地獄中

입으로 나쁜 말을 뱉으면
늘 스스로를 다치게 할 뿐이니
마치 예리한 도끼로
스스로 제 몸 찍는 것과 같으리.
006_0242_b_14L口出惡言
恒自傷害
如持利斧
自伐其身

모든 법이 인연으로
지어짐 알지 못하면
업을 따라 과보를 받을 뿐
능히 구할 자 없네.
006_0242_b_15L不知諸法
因緣所造
隨業受報
無能救者

외도를 친하여
좋은 벗을 삼아
스스로 말하여
공(空)을 닦아 익힌다 하고
006_0242_b_16L親近世仙
以爲善友
而便自謂
修習於空

무위(無爲)를 증득하였다면서
단멸(斷滅)의 견해를 내어
몸의 그릇 깨어지면
마음도 따라 없어진다 하도다.
006_0242_b_18L已證無爲
生斷滅見
如身器破
心亦隨滅

꾸밈말 하기를
매우 즐겨하면서
그에 집착한들
끝내 아무런 뜻과 이익 없나니
006_0242_b_19L多所樂說
綺飾言辭
於此味著
終無義利

비록 독사에게
물려 다친다 해서
끝내 사람을 악취에
떨어지게 하지는 않지만
006_0242_b_20L雖爲毒蛇
之所螫害
終不令人
墮於惡趣

어리석은 자의 설법은
사람의 선근을 무너뜨려
한량없는 중생을
지옥에 몰아넣는다네.
006_0242_b_22L愚者說法
壞人善根
令無量衆
墮於地獄

너희들 대중들은
잘 관찰해야 하느니라.
이 동자가
내 앞에 있지만
006_0242_b_23L汝等大衆
應當觀察
如是童子
今在我前
006_0242_c_02L
지나간 세상에 그는 일찍이
한량없는 항하사
모래알 같은 수의
모든 부처님 세존께 공양드렸느니라.
006_0242_b_24L往昔已曾
供養無量
恒河沙數
諸佛世尊

견고하게 수행하여
위없는 지혜를 구하고
마음으로 모든 유(有)에
의지하지 아니하고
006_0242_c_03L堅固修行
求無上智
心不依止
一切諸有

눈이 생겨나는 경계가
마침내 청정한 줄을 알아
모든 희론 여의어
집착함 없고
006_0242_c_04L知眼生邊
畢竟淸淨
離諸戲論
無所染著

한량없는 중생들
이익되게 하기 위하여
위없는 출현광명경을
연설하였네.
006_0242_c_05L爲欲利益
無量衆生
演說無上
現光經典

어리석은 사람은
이 법 배울 줄을 모르고
수행하는 사람의
그 허물만 보나니
006_0242_c_07L愚人不能
修學是法
於修行者
見其過失

그러므로 어리석은 사람을
마땅히 놓아 버려
가까이 하지 말고
이 법만 배우라.
006_0242_c_08L是故應捨
愚癡之人
不應親近
修學是法

어리석은 사람은
쟁론만 즐겨
쟁론 없는 행을
닦지 않나니
006_0242_c_09L愚癡之人
樂於諍論
不能勤修
無諍論行

그런 부류의 사람들은
법다운 마음이 없나니
그러므로 마땅히
공경하거나 칭찬하지 말지니라.
006_0242_c_11L彼諸人等
無如理心
是故不應
恭敬稱讚

어리석은 사람은
게으르고 방일하여
항상 좋지 못한
몸․말․뜻의 업을 행하나니
006_0242_c_12L愚癡之人
懈怠懶墯
常行不善
身語意業

청정한 계행과
지혜와 들음이 없고
항상 욕경(欲境)만 생각하며
시끄럽고 분란함을 좋아한다네.
006_0242_c_13L無有淨戒
智慧多聞
常思欲境
樂於憒鬧

너희는 마땅히 관찰해야 하나니
이러한 어리석은 사람은
그 종족이나 그 몸이나
모두 추잡하고 사나우며
006_0242_c_15L汝等應觀
如是愚人
種族及身
皆悉鄙惡

성내고 싸우고 거스르기
형체와 용모는 추하고 못생기며
설령 좋은 곳에 태어나더라도
신분이 늘 하열하며
006_0242_c_16L嗔恚很戾
形貌醜陋
設生善處
身常下劣

나[我]라는 상(相)에 집착하여
진리에 대해 미혹하며
슬기로운 지혜가 없으므로
말을 듣고 분별할 줄을 모르며
성품이 공한 법의 이치 듣고도
마음으로 좋아하지 않느니라.
006_0242_c_17L執著我相
迷於眞理
無有智慧
分別語言
聞性空法
不生愛樂

여래 세존은
과거에 이미
일체 세간의
모든 희론을 멀리 여의었으나
006_0242_c_19L如來世尊
久已遠離
一切世閒
語言戲論

범부는 이것에 대해
깊이 애착하는 맘 내어
목숨이 다하도록
깨닫지 못하느니라.
006_0242_c_21L凡夫於此
深生染著
盡其壽命
不能了知

아무리 계 지님을 칭찬해도
범행을 닦지 않으며
입으론 법을 말하면서
몸으로 비법을 행하여
스스로 이것을 율법이라 말하면서
항상 율법 아닌 것을 행하느니라.
006_0242_c_22L雖讚持戒
不修梵行
口說於法
身行非法
自說是律
常行非律

부처는 제자들을 가르치어
잿빛으로 물든 옷을 입게 했으나
파계한 사람이
이 옷을 입으면
006_0242_c_24L佛教弟子
著壞色衣
破戒之人
而披此服
006_0243_a_02L
교만하고
방일한 마음만 늘고
먹는 신도의 보시물은
타는 불덩어리를 먹는 듯 하리니
이미 세속의 집을 버렸다면
5욕의 즐거움이 없어야 되리라.
006_0243_a_02L增長憍慢
放逸之心
所食信施
如呑猛火
旣捨居家
無五欲樂

또 불법에 대한
미묘하고 월등한 즐거움 없이
잡된 짓 좋아하여
두 가지 치우친 견해를 여의지 못하면
006_0243_a_04L又於佛法
無勝妙樂
樂於雜行
不離二邊

그 마음으로 좋아함이
다 청정하지 못한 것이어서
이런 어리석은 사람이
대중 속에 있으면
006_0243_a_06L所有意樂
皆不淸淨
如是愚人
處在大衆

마치 야간(野干)이
사자 무리에 들어간 듯 하리니
아무리 이와 같은
적정법을 설한다 한들
006_0243_a_07L猶如野干
入師子群
雖說如是
寂靜之法

진실한 공의 뜻의 이치
능히 명료히 깨달아 알지 못한 채
대중에게 칭찬 받으면
교만한 마음만 생기리라.
006_0243_a_08L不能了知
眞實空義
爲衆稱讚
生貢高心

큰 스승께 참괴(慙愧)하거나
겸양할 생각 않고
부정한 물건을 받고는
마니 보배를 얻은 듯
006_0243_a_10L不念大師
慚愧謙下
受不淨物
如得摩尼

기뻐하여 가지며
마음으로 놓아버릴 줄을 모르나니
이 따위 하열한 무리는
비록 다시 출가한다 해도
006_0243_a_11L歡喜執持
心無蹔捨
是輩下劣
雖復出家

형식 치레만으로
의발을 지니고 보호하리니
단지 겉모양만 있을 뿐
진실한 지혜는 없으며
006_0243_a_12L守護威儀
執持衣鉢
但有形像
無實智慧

머리는 깎았으나
나쁜 마음 놓아버리지 않고
뒤바뀐 소견으로
사문의 법 아니라네.
006_0243_a_14L雖復剃髮
不捨惡心
墮於倒見
非沙門法

적정한 열반의 법
잃어버리고
또한 사문의
도과(道果)는 얻은 것 없고
006_0243_a_15L退失寂靜
涅槃之道
亦無沙門
所證之果

무명과 번뇌는
털끝만큼 줄지 않고서
촌락에 다니면서
스스로 적정하다 한다네.
006_0243_a_16L無明煩惱
不滅微塵
遊行聚落
自稱寂靜

어리석은 사람은 지혜 없어
바른 길로 나아갈 줄 모르고
마음으로 좋아하는 것이
다 불선법(不善法)이며
006_0243_a_18L愚人無智
不知正趣
心所樂欲
皆爲不善

이양(利養)을 위하여
아란야처(阿蘭若處)에 머무르며
열반의 인(因)은
닦아 익히지 않는다.
006_0243_a_19L因利養故
住阿蘭若
不爲修習
涅槃之因

혼침하여 자면서
안일만 생각하며
언제나 이런 일
하기만 즐기나니
006_0243_a_20L惛沈憙睡
但念安身
常樂修行
如是等事

비록 아란야처에서
여러 해를 지난들
뒤바뀐 소견으로
열반의 길 잃어버리고
006_0243_a_22L雖住蘭若
經歷多年
以倒見故
失涅槃道

끝내 사문의 도과는
얻지 못하고
정견을 깨뜨리고
금계를 범하며
006_0243_a_23L終不能得
沙門道果
毀破正見
違犯禁戒
006_0243_b_02L
좋은 의복으로
그 몸만 치장하며
욕망의 즐거움에 대해
애착심만 내도다.
006_0243_a_24L愛好衣服
莊嚴其身
於諸欲樂
常生愛染

성읍(城邑)에 들어가면
교만만 부리고
몸짓을 함부로 하여
위의를 지키지 못한다네.
006_0243_b_03L若入城邑
現憍慢相
放縱身業
不住威儀

혹 성읍에 들어가서는
돌아다니며 스스로 선전하되
‘저 산굴 속이
아란야처로서
바로 나의 주처임을
그대들은 알아야 한다’고 한다네.
006_0243_b_04L或入城邑
遊行自說
彼阿蘭若
山窟之中
汝等當知
是我所住

또 천천히 거닐며 지그시 보고
나아가고 머무름이 점잖은 체하며
기괴한 말을 내뱉으며
아라한의 모양을 나타내어
006_0243_b_06L徐行低視
進止安庠
發言詭異
現羅漢相

일반 속인들로 하여금
서로 일러 말하기를
‘저 아란야의 비구는
진정한 성인이시다’라고 하게 한다.
006_0243_b_07L令白衣衆
咸相謂言
蘭若比丘
是眞聖者

혹은 또 저
아란야처에 있으면서
오는 사람 만나면
가리켜 말하기를
006_0243_b_09L或復在彼
阿蘭若處
見有人來
卽便指示

‘나는 이곳에서
밤낮으로 정진한다’고 하면서
혹은 연한 풀을
앉는 곳에 깔기도 한다.
006_0243_b_10L我於是處
晝夜經行
或施軟草
宴坐之所

때로는 마을에 들어가
일반 신도의 집을 방문하여
거짓으로 은근하게
안부를 묻고는
왕과 난적의 일 등의 일이 어떠니
세속의 이야기만 떠든다.
006_0243_b_11L或入聚落
詣白衣家
詐現慇懃
問訊安隱
說於世俗
王賊之事

때로는 물든 마음 지니고
여인의 앞에서
갖가지 방법으로
제 자랑만 하면서
006_0243_b_13L或以染心
於女人前
種種方便
自讚其德

‘내가 세상 위해
큰 복밭[福田]이 되려고
왕위를 버리고
집을 떠나 도를 닦았기에
궁인과 시녀들이
모두 다 하늘에 나게 될 것이다’라고 한다.
006_0243_b_15L我能爲世
作大福田
我捨王位
出家修道
宮人婇女
皆悉生天

그 사람은 이 말을 듣고
더욱 존경해
의복이며 음식이며
갖가지를 공양하며
006_0243_b_17L彼人聞已
益加恭敬
衣服飮食
種種供養

‘대덕은 우릴 가엽게 여기시어
저희들에게 자주 와 주십시오’라고 하면
그 재미를 탐하여
허물된 줄을 모른다.
006_0243_b_18L大德哀愍
數來我所
貪著美味
不知過患

악마는 그 틈을 타나니
마치 거북이가 그물에 걸리듯 하리.
수행하는 대중에게
이익을 자랑하고
006_0243_b_19L爲魔得便
如龜墮網
於蘭若衆
矜高利養

정진하는 비구를
업신여겨 비방하며
마음은 명리에 미혹되어
탐착심만 길러가네.
006_0243_b_21L輕毀誹謗
精進比丘
心迷名利
轉生貪著

목숨[命] 때문에
항상 속임수만 부리어
몸과 입으로
나쁜 짓만 길러가네.
006_0243_b_22L爲活命故
常行欺誑
增長身語
不善之業

시주가 바치는
깨끗한 공양을
게으름으로 말미암아
그 복만 감할 뿐이네.
006_0243_b_23L若有施主
淨心供養
由懈怠故
損減其福
006_0243_c_02L
이렇게 어리석은 사람은
항상 나쁜 욕심만 내나니
이 공법(空法)에
순인심(順忍心)이 없도다.
006_0243_c_02L如是愚人
常生惡欲
於此空法
無順忍心

만일 나의 법 가운데
능히 이러한 허물 여의고
부지런히 닦아 게으르지 않으면
이 법 얻기가 어렵지 않으리라.
006_0243_c_03L若於我法中
能離如是過
勤修不放逸
得此法非難

이롭거나 또는 이롭지 않거나
칭찬하고 흉보고 괴롭고 즐거운 것 등
이러한 세상 법에 동요되지 않으면
이 법 얻기가 어렵지 않으리라.
006_0243_c_05L於利與非利
稱譏苦樂等
世法不能動
得此法非難

몸은 깨끗한 것이 아니라는 생각을
모든 온(蘊)은 종기며 혹이라는 생각을
음식을 받음은 종기에 약 바르는 것이라 생각하면
이 법 얻기가 어렵지 않으리라.
006_0243_c_06L觀身不淨想
諸蘊瘡疣想
受食塗瘡想
得此法非難

비록 좋은 옷을 받더라도
잘난 체하는 생각 내지 말고
더러운 몸 덮기 위해서라면
이 법 얻기가 어렵지 않으리라.
006_0243_c_07L雖受好衣服
亦不生憍慢
爲遮慚恥故
得此法非難

육신의 힘 믿을 것 없고
음식물에 탐착함 없으며
목숨을 보존하기 위해서라면
이 법 얻기가 어렵지 않으리라.
006_0243_c_09L不矜持色力
於食無貪著
爲存壽命故
得此法非難

모든 것이 공(空)인 줄을 깨닫고
욕심을 취하거나 버림 없으며
항상 공적(空寂)의 행 닦으면
이 법 얻기가 어렵지 않으리라.
006_0243_c_10L了知諸有空
於欲無取捨
常修空寂行
得此法非難

1유순(由旬)의 산 속에 들어가서
홀로 앉아 선정을 닦으며
모든 법이 나 없는 줄을 관하면
이 법 얻기가 어렵지 않으리라.
006_0243_c_11L去一由旬山
獨坐修禪定
觀有爲無我
得此法非難

눈의 남이 다한 경계와
눈의 유전(流轉)하는 모습을 관하여
부지런히 눈의 청정한 도를 닦으면
이 법 얻기가 어렵지 않으리라.
006_0243_c_13L觀眼盡生邊
及眼流轉相
勤修眼淨道
得此法非難

귀와 코와 혀와 몸과 마음이며
빛깔․소리․냄새․맛과 감촉과
음성과 명자(名字)에 이르기까지
일체가 다 이와 같도다.
006_0243_c_14L耳鼻舌身心
色聲香味觸
乃至音聲名
一切皆如是

이렇게 오는 세상에
한량없는 비구들의
정근하고 게으른 자를
모두 다 명료히 아느니라.
006_0243_c_15L如是未來世
無量諸比丘
精勤懈怠者
一切皆應了

그가 착한 벗․나쁜 벗을 만나거나
수행하거나 수행하지 않거나
믿거나 믿지 않음을
모두 다 명료히 아느니라.
006_0243_c_17L彼遇善惡友
修習不修習
生信及不信
一切皆應了

그가 착하거나 나쁜 벗을 만나서
저 모든 근(根)이 다하는 도를
닦는지 닦지 않는지
모두 다 명료히 아느니라.
006_0243_c_18L彼遇善惡友
於諸根盡道
修習不修習
一切皆應了

혹은 보리를 사모하고 좋아하기를
한 달․두 달․석 달 동안 하다가
그 뒤에 도리어 타락하는지
모두 다 명료히 아느니라.
006_0243_c_19L若愛樂菩提
或一二三月
後時還退失
一切皆應了

어떤 사람이 이 법을 듣고
사모하고 좋아하는 마음 내고는
가령 때로는 물러났다가
도리어 깨끗한 믿음 얻기도 하며
006_0243_c_21L若人聞此法
能生愛樂心
設令時退失
還得於淨信

어떤 사람은 이 법을 듣고도
방일함을 여의지 못하고
문득 생각 내어 말하기를
‘이 경은 부처님 말씀이 아니다’라고도 한다.
006_0243_c_22L若人聞此法
不能離放逸
便生是念言
此經非佛說

어떤 사람은 이 법을 듣고는
악마에게 휩쓸려서
처음엔 비록 신심을 냈다가도
뒤에는 도리어 놓아 버리며
006_0243_c_23L若人聞此法
爲魔所攝持
初雖起信心
後則還棄捨
006_0244_a_02L
이 법에 기뻐하고 즐겨함 없고
부질없이 명리만 구하여
마을을 쏘다니면서
다라니를 찬탄해 말하지만
006_0244_a_02L於法無欣樂
虛空求名利
遊行於聚落
讚說陁羅尼

삼매 총지(三昧總持)의 광명은
실지로 아는 것 없으며
5욕 경계에 얽매여
세속의 일을 탐하여 구하면서
006_0244_a_03L三昧摠持光
彼實不能了
纏縛於五欲
貪求諸世業

부질없는 분별과 언설로
공법(空法) 닦는 이를 비방하며
바른 생각․슬기로운 마음이 없이
일생을 헛되이 지내버리리.
006_0244_a_04L以分別言說
誹謗修空者
無有念慧心
盡壽爲空過

어리석은 사람은 공법을 버리나니
이것이 곧 파계한 자로서
장차 아비(阿鼻)지옥에 떨어져
끝내 하늘에 태어남 얻지 못하리.
006_0244_a_06L愚人捨空法
是則爲破戒
當墮阿鼻獄
終不得生天

가령 한 찰나 동안에
천 개의 탑을 세울지라도
이 경의 4구게(句偈)를 듣고
받아 지님만 같지 못하리.
006_0244_a_07L若於一剎那
造立於千塔
不如聞是經
受持四句偈

백천 개의 꽃꾸러미로
불탑에 공양하여도
이 경의 4구게를 듣고
깊이 생각함만 같지 못하리.
006_0244_a_08L以百千華鬘
供養於佛塔
不如聞是經
思惟四句偈

사람이 보배 탑을 세우기
그 수가 갠지스강 모래처럼 많아도
한 찰나 동안에
이 경을 생각함만 같지 못하리.
006_0244_a_10L若人造寶塔
其數如恒沙
不如剎那頃
思惟於此經

백억 부처님 세계에
꽃을 뿌려 공양을 드려도
한 찰나 동안에
이 경을 생각함만 같지 못하리.
006_0244_a_11L於百億佛剎
散華以供養
不如剎那頃
思惟於此經

가사(袈裟)옷 백만 억 벌로
모든 부처님께 받들어 공양해도
한 찰나 동안에
이 경을 생각함만 같지 못하리.
006_0244_a_12L袈裟百萬億
奉施於諸佛
不如剎那頃
思惟於此經

불안(佛眼)은 매우 청정하여서
알고 보지 못함이 없나니
만일에 이 경을 사모하고 좋아하면
그는 장차 여래의 눈 얻게 되리라.
006_0244_a_14L佛眼勝淸淨
無所不知見
若愛樂此經
當得如來眼

지나간 세상 무수한 겁에
연등(燃燈)이라 하는 부처님 계셨다네.
나는 그때에 마납박가(摩納縛迦) 선인으로서
꽃을 가져와 공양 올렸었다.
006_0244_a_15L過去無數劫
有佛名然燈
我爲摩納仙
持華來供養

그러자 곧 내가 부처 될 것 수기하시되
‘그 명호를 석가모니라 부르고
장차 도량에 앉아서
이 경전을 연설하리라’고 하셨네.
006_0244_a_16L便記我成佛
號釋迦牟尼
當坐於道場
演說此經典

너는 그때에 동자가 되어
내가 수기 얻는 것 듣고는
기뻐하면서 깨끗한 마음 내어
합장하면서 발원하기를
006_0244_a_18L汝時爲童子
聞我得受記
歡喜生淨心
合掌而發願

‘마납박가께서 부처님이 되시면
저는 그분의 교화를 도울 것이고
나아가 부처님께서 열반에 드시면
그 법장(法藏)을 수호하리라’라고 하였다네.
006_0244_a_19L若摩納成佛
我當助宣化
乃至滅度後
護持於法藏

저 연등불께서 말씀하신
출현광명의 미묘한 경은
마납박가와 그 동자가
그때에 함께 받아 들었도다.
006_0244_a_20L如彼然燈佛
所說現光經
摩納與童子
爾時俱聽受

내가 일찍이 지나간 세상에
우담바라꽃을 가져다
저 부처님께 공양드릴 때에
너도 그때에 그 모임에 있어서
006_0244_a_22L我曾於往昔
以優鉢羅華
供養於彼佛
汝時在此會

이러한 서원을 세웠나니
나의 말법 시대 가운데
이 경전을 받아 지니고
널리 연설하여 유포하리라고 하였느니라.
006_0244_a_23L卽發如是願
於我末法中
受持此經典
廣宣說流布
006_0244_b_02L
어떤 사람이 이 법을 듣고
마음으로 성내지 않고
받아 지녀 읽고 외우면
그이는 훌륭한 장부라 이름하리라.
006_0244_a_24L若有聞是法
心不生瞋恚
能受持讀誦
是名善丈夫

너는 마땅히 후세에
이 듣기 어려운 법을 받아 지니고
널리 모든 중생을 위하여
그 뜻과 이치를 분별하여라.
006_0244_b_03L汝當於後世
持此難聞法
廣爲諸衆生
分別其義趣

나는 또한 지나간 세상에
바른 법이 멸하려 할 때에
이 출현광명경을 가지고
널리 중생을 위하여 말하였노라.
006_0244_b_04L我亦於過去
正法欲滅時
持此現光經
廣爲衆生說

어리석은 이는 부지런히 닦지 않고
이 경에 비방하는 마음 내었으나
나는 비록 이런 말 들어도
또한 성낸 일이 없었도다.
006_0244_b_05L愚人不勤修
於此生誹謗
我雖聞此言
亦不生瞋恚

나는 항상 참는 힘 닦아
모든 세간을 요익되게 하였나니
참는 힘 성취함으로 말미암아
상호(相好)로 그 몸을 장엄하였네.
006_0244_b_07L我常修忍力
饒益諸世閒
由忍力成就
相好莊嚴身

동자야, 너는 마땅히 관찰하라.
부처의 몸은 묘하고 원만하며
금빛으로 가장 청정하나니
다 참는 힘으로 인함이니라.
006_0244_b_08L童子汝當觀
佛身妙圓滿
金色最淸淨
皆從忍力生

내가 발가락으로 땅을 누르면
가없는 세계가 흔들리지만
중생이 굴러 떨어지지 않음도
다 참는 힘으로 인함이니라.
006_0244_b_09L我足指按地
震動無邊剎
衆生不顚墜
皆從忍力生

내가 한 모공 속에서
백천의 광명을 자아내어
깨끗이 일체를 비춤도
모두 뛰어나게 참는 힘으로 인함이니라.
006_0244_b_11L我從一毛孔
出百千光明
淸淨照一切
皆由勝忍力

나찰(羅刹)은 매우 두려운 귀신으로
사람의 정기를 빨아먹건만
사랑스러운 마음으로 나를 공경하나니
모두 뛰어나게 참는 힘으로 인함이니라.
006_0244_b_12L羅剎甚可畏
吸人精氣者
常慈心敬我
皆由勝忍力

나는 모든 권속들의
마음을 잘 길들여
모두 여래께 존경하나니
모두 뛰어나게 참는 힘으로 인함이니라.
006_0244_b_13L我所有眷屬
善能調伏心
尊重於如來
皆由勝忍力

백천 가지 모든 음악이
대중 가운데 두루 하여
부처의 공덕을 찬탄하나니
모두 뛰어나게 참는 힘으로 인함이니라.
006_0244_b_15L百千諸音樂
遍於大衆中
稱讚佛功德
皆由勝忍力

백천의 여러 용왕들
성냄의 독이 매우 두렵건만
부처를 보면 기뻐하나니
모두 뛰어나게 참는 힘으로 인함이니라.
006_0244_b_16L百千諸龍王
瞋毒甚可畏
見佛生歡喜
皆由勝忍力

나찰과 야차(夜叉)의 무리가
백천 가지 꽃꾸러미를 가지고
모두 와서 나를 공양하나니
모두 뛰어나게 참는 힘으로 인함이니라.
006_0244_b_17L羅叉夜叉等
持百千華鬘
悉來供養我
皆由勝忍力

한량없는 백천 세계의
현재 모든 여래가
나의 공덕을 칭찬하시니
모두 뛰어나게 참는 힘으로 인함이니라.
006_0244_b_19L無量百千剎
現在諸如來
稱讚我功德
皆由勝忍力

8천 구반다(鳩槃茶)와
아타박가(阿吒嚩迦)의 무리들은
꽃을 뿌려 나에게 공양하나니
모두 뛰어나게 참는 힘으로 인함이니라.
006_0244_b_20L八千鳩槃荼
及阿咤嚩迦
散華供養我
皆由勝忍力

6천 구지(俱胝)의
여러 야차왕들이
다 와서 나에게 공양하나니
모두 뛰어나게 참는 힘으로 인함이니라.
006_0244_b_21L六十百俱胝
諸夜叉王等
悉來供養我
皆由勝忍力

다시 1천 용왕의
마나사가(摩那娑伽) 등이
붉은 진주로 나에게 공양하나니
모두 뛰어나게 참는 힘으로 인함이니라.
006_0244_b_23L復有千龍王
摩那娑伽等
赤眞珠奉我
皆由勝忍力

백천 도모로(兜牟盧)와
시기비(尸棄毗) 등이
음악으로 나에게 공양하나니
모두 뛰어나게 참는 힘으로 인함이니라.
006_0244_b_24L百千兜牟盧
及與尸棄毘
音樂供養我
皆由勝忍力
006_0244_c_02L
백천 구반다와
비로택가(毘盧擇1)迦) 등이
향과 꽃으로 나에게 공양하나니
모두 뛰어나게 참는 힘으로 인함이니라.
006_0244_c_02L百千鳩槃荼
毘盧釋迦等
香華供養我
皆由勝忍力

대지를 지니는 용왕은
그 반쪽 몸을 나타내 보이어
합장하며 나에게 공경하나니
모두 뛰어나게 참는 힘으로 인함이니라.
006_0244_c_04L持大地龍王
示現於半身
合掌恭敬我
皆由勝忍力

백천 구지의 몸이 없는
마후라가․아수라 등이
깨끗한 마음으로 나에게 공양하나니
모두 뛰어나게 참는 힘으로 인함이니라.
006_0244_c_05L有百千俱胝
無身羅怙等
淨心供養我
皆由勝忍力

동자야, 너는 마땅히 관할지어다.
여래의 광명이 비치는 곳엔
괴로움 여의고 안락을 얻나니
모두 뛰어나게 참는 힘으로 인함이니라.
006_0244_c_06L童子汝當觀
如來光所照
離苦得安樂
皆由勝忍力

백천 삼모다(三暮多)의
바람 하늘이 허공에 두루 하여
향을 비처럼 내리어 나에게 공양하나니
모두 뛰어나게 참는 힘으로 인함이니라.
006_0244_c_08L百千三暮多
風天遍虛空
雨香供養我
皆由勝忍力

백천 여러 하늘 무리가
하늘 꽃 뿌려 공양드리며
모든 애착 다 놓아 버리고
여래에게 친근하도다.
006_0244_c_09L百千諸天衆
散天華供養
悉捨諸愛著
親近於如來

너는 부처님의 신통을 관하라.
말한 바 보시와 지계의 음성이
일체 세계에 두루 들림도
모두 뛰어나게 참는 힘으로 인함이니라.
006_0244_c_10L汝觀佛神通
所說施戒聲
周聞於一切
皆由勝忍力

5온과 18계를 연설하는 소리와
4제를 설하는 음성이
두루 일체에 들림도
모두 뛰어나게 참는 힘으로 인함이니라.
006_0244_c_12L演說蘊界聲
及四諦音聲
周聞於一切
皆由勝忍力

나의 신통력으로 말미암아
눈의 다한 경계는 적정하며
눈의 생겨나는 경계도 그러하다고
공중에서 연설함을 듣게 되리라.
006_0244_c_13L由我神通力
聞空中演說
眼盡邊寂靜
生邊亦復然

나의 신통력으로 말미암아
눈은 인연 좇아 나는 것이어서
오는 것도 없고 가는 것도 없다고
공중에서 연설함을 듣게 되리라.
006_0244_c_14L由我神通力
聞空中演說
眼從因緣生
無來亦無去

나의 신통력으로 말미암아
눈의 적정함을 관찰하면
모든 부처님이 이로부터 난다고
공중에서 연설함을 듣게 되리라.
006_0244_c_16L由我神通力
聞空中演說
眼觀察寂靜
諸佛由是生

나의 신통력으로 말미암아
눈의 다한 경계는 적정하나니
모든 부처님이 이로부터 난다고
공중에서 연설함을 듣게 되리라.
006_0244_c_17L由我神通力
聞空中演說
眼盡邊寂靜
諸佛由是生

나의 신통력으로 말미암아
눈의 변제(邊際)는 적정하나니
모든 부처님이 이로부터 난다고
공중에서 연설함을 듣게 되리라.
006_0244_c_18L由我神通力
聞空中演說
眼邊際寂靜
諸佛由是生

나의 신통력으로 말미암아
눈의 나는[生] 경계는 적정하나니
모든 부처님이 이로부터 난다고
공중에서 연설함을 듣게 되리라.
006_0244_c_20L由我神通力
聞空中演說
眼生邊寂靜
諸佛由是生

나의 신통력으로 말미암아
눈의 유전함은 적정하나니
모든 부처님이 이로부터 난다고
공중에서 연설함을 듣게 되리라.
006_0244_c_21L由我神通力
聞空中演說
眼流轉寂靜
諸佛由是生

나의 신통력으로 말미암아
눈의 남이 없는 경계는 적정하나니
모든 부처님이 이로부터 난다고
공중에서 연설함을 듣게 되리라.
006_0244_c_22L由我神通力
聞空中演說
眼無生寂靜
諸佛由是生

나의 신통력으로 말미암아
눈의 적멸한 경계는 적정하나니
모든 부처님이 이로부터 난다고
공중에서 연설함을 듣게 되리라.
006_0244_c_24L由我神通力
聞空中演說
眼寂滅寂靜
諸佛由是生
006_0245_a_02L
귀와 코와 혀와 몸과 마음이며
빛깔․소리․냄새․맛과 감촉
음성과 명자에 이르기까지
모두가 다 이러하며
006_0245_a_02L耳鼻舌身心
色聲香味觸
乃至音聲名
一切皆如是

탐냄․성냄․어리석음과 분함․덮어 숨김
질투와 아첨과 속임
뽐냄과 교만 등도
자세히 말하면 또한 그러하니라.
006_0245_a_03L貪瞋癡忿覆
嫉妒及諂誑
貢高憍慢等
廣說亦復然

그때에 월광 동자가 이러한 최상의 법을 말씀하심을 듣고 기뻐하여 합장하고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제가 다음날에 여래와 아울러 비구 대중을 청하고자 하오니 바라옵건대 불쌍히 여기시어 저의 음식 공양을 받으소서.”
006_0245_a_05L爾時月光童子聞說如是最勝之法歡喜合掌而白佛言世尊我於明日欲請如來幷諸大衆唯願哀愍而受我食
그때에 세존께서 그 동자의 마음이 청정함을 아시고 또한 한량없는 중생을 요익하기 위하여 대자비심으로 잠자코 허락하셨다.
006_0245_a_09L爾時世尊知彼童子意樂淸淨亦知饒益無量衆生起大慈心默然受請
그러자 동자는 자리에서 일어나 부처님 발에 이마를 조아려 예경하고 오른쪽으로 세 바퀴 돌고, 기뻐하며 집으로 돌아가서 그 권속과 하늘․용․야차․나찰(羅刹)․구반다 등과 함께 왕사대성(王舍大城)을 장엄하여 네거리 길에는 채색 휘장을 펴서 둘렀는데 그 휘장은 높고도 넓어서 네거리를 덮었으며, 금줄로 구슬을 얽어 꿰어 드리웠으며, 사자 번기[師子幡]의 띠와 금꽃을 드리운 꾸러미 등 백천 가지로 꾸몄었다.
006_0245_a_11L是時童子卽從坐起頂禮佛足右繞三帀歡喜還家與其眷屬及諸夜叉羅剎鳩槃荼等皆共嚴飾王舍大城於四衢道張施綵幔其幔高廣普覆一切金繩交絡珠纓垂布師子幡帶金藥鉤鬘百千萬種而校飾之
또 보배 꽃이 있으니, 그 빛이 특수하며 갖가지의 꽃을 섞어서 꽃다발을 만들었는데, 첨복가 꽃다발․목진린다 꽃다발 등 이런 종류가 수없이 보배 휘장 사이에 두루 드리워졌으며 대회를 널리 장엄하였다.
006_0245_a_17L復有寶華其色殊特叢廁錯糅以爲華鬘薝蔔迦華鬘目眞鄰陁華如是種種無量無數於寶帳閒周帀垂下普遍大會一切莊嚴
그 아래에 좌상을 펴고 보배 향을 사르니 필력가향(畢力迦香)이며, 도마차향(都摩遮香)․전단향(栴檀香)․울금향(鬱金香) 등이 청정하여 뜻을 즐겁게 하는 갖가지 화합향으로 공양함이었다.
다시 향수로 길거리에 두루 뿌리고 온갖 꽃으로 땅에 뿌려 곳곳에 가득했다.
006_0245_a_20L又於其下敷諸牀座燒衆寶香畢力迦香摩遮香栴檀鬱金淸淨悅意如是種種和合妙香而爲供養復以香水遍灑街道雜華覆地處處充滿
006_0245_b_02L그때에 하늘의 동녀며 아수라의 딸․마후라가의 딸 등 그 수가 한량없는 이들이 마음으로 기뻐하면서 보리의 종자를 성취하고자 함께 와서 이 뛰어난 큰 성을 장식하였다.
월광 동자는 이 성중이 두루 장엄되자 때가 되어 부처님께 아뢰었다.
“바라옵건대 여래께서는 사람들을 이익되게 하기 위하여 이 성에 드시옵소서.”
006_0245_a_24L爾時諸天童女阿修羅女摩睺羅女其數無量心生歡喜爲欲成就菩提因故來嚴飾最勝大城月光童子知是城中普遍嚴淨食時已到前白佛言爲利益諸衆生故入是城
그러자 부처님께서 대중들을 데리고 앞서서 성문에 드시었다. 발을 내릴 때에 성중의 땅이 흔들리자 시방 여러 세계도 따라서 흔들렸다. 그때에 장님은 눈을 뜨고, 괴로운 자는 즐거움을 얻고 귀머거리는 듣게 되며, 꼽추는 허리를 펴고 재물 없는 자는 재물을 얻고 아들 없으면 아들을 얻으며, 옷이 없으면 옷을 얻고 금․은 보배가 그리운 자는 금․은 보배를 얻고 친척이 없는 자는 친척을 얻으며, 일체 몸의 장신구가 부족한 자는 다 몸의 장신구를 얻게 되었다.
006_0245_b_06L爾時如來與其大衆前入城門當下足時城中大地普皆震動周遍十方百千億剎悉亦震動於是時中盲者能視苦者得樂聾者能聽色下劣者得妙好色無財物者而得財物無子得子無衣得衣無金寶者得諸金寶無親屬者得諸親屬若乏一切嚴身具者普皆令得嚴身之具
또는 구기라․앵무․공작․사리가라(舍利迦羅) 같은 이런 뭇 새들은 여래를 보고서 기뻐하며 뛰어나게 묘한 음성을 내었고, 이 소리를 듣고는 다 기뻐하였다.
여래께서 신통력으로 한량없는 첨복가 나무를 나타내시자 백천 중생이 그 깨끗한 꽃과 묘한 향기를 부처님께 뿌려 공양하였다.
006_0245_b_14L復有諸鳥拘抧羅鳥鸚鵡孔雀舍利迦羅是諸衆鳥見如來已生歡喜心出勝妙音聞是音者能令意悅如來復以神通之力化作無量薝蔔迦樹百千衆生持彼淨華幷餘妙香散佛供養
다시 백천 아수라 딸이며 마혜수라(摩醯首羅) 하늘은 붉은 진주와 전단향 가루로 여래 위에 받들어 뿌렸고, 아수라 무리와 여러 하늘을 보니 일산을 가지고 있었는데 다 황금과 백은을 섞어 꾸민 것으로 허공 중에서 여래 위를 덮었다.
006_0245_b_19L復有百千阿修羅女摩醯首羅持赤眞珠及栴檀末於如來上歡喜奉散阿修羅衆及餘諸天執持寶蓋皆是黃金白銀之所挍飾於虛空中覆如來上
006_0245_c_02L세존께서는 다시 신통력으로 한량없는 전단향 나무며, 백천 금강수(金剛樹)며, 보배 그릇․의복의 나무들을 한량없이 나타냈으니, 진기한 보배로 장엄되었으며, 꽃과 잎이 무성하고 일체 중생의 복덕의 과일이 함께 익었다. 미풍이 움직이매 가장 뛰어나고 미묘한 향기가 넘쳐흘러 한량없는 부처님 세계에 가득하며 백천 중생은 이것을 가져 부처님께 뿌렸다.
006_0245_b_23L世尊復以神變之力化作無量栴檀香樹百千金剛樹寶器衣服如是等樹無量無珍寶莊嚴華葉繁茂一切衆生福德之果而共成熟微風吹動最勝妙流溢普遍無量佛土百千衆生俱持散佛
이러한 한량없는 중생[情]과 나무[非情]들은 다 여래의 신통력으로 변화한 것이다. 만일 부처님의 신통 보기를 희구하는 자가 있다면 그 뜻에 맞추어 만족시켜 주시기 위함이었다.
006_0245_c_06L如是無量情與非情皆是如來神通道力之所變化若有希求神變故隨彼意樂悉令充足
부처님께서 성에 들어가실 때에 대중들은 허공에서 미묘한 소리를 들었다. 그 소리는 불가사의한 법을 연설하였으나 마찬가지로 그 소리가 어디서 나오는지 알 수 없었는데, 백천 게송으로 법을 선설하였다.
006_0245_c_08L佛入城一切大衆於虛空中聞殊妙聲聲演暢不可思議亦復不知彼從何以百千頌宣說諸法

때마침 세존께서 성에 드실 때에
공중에 소리 있어 이렇게 말했다.
탐냄의 다한 경계 알고 보면 공적한 것
그 실성(實性) 깨달으면 보리를 얻으리.
006_0245_c_11L爾時世尊方入城
空中有聲如是說
了貪盡邊常空寂
證其實性得菩提

때마침 세존께서 성에 드실 때에
공중에 소리 있어 이렇게 말했다.
탐냄이 다하는 경계 알고 보면 공적한 것
그 실성 깨달으면 보리를 얻으리.
006_0245_c_13L爾時世尊方入城
空中有聲如是說
了貪生邊常空寂
證其實性得菩提

때마침 세존께서 성에 드실 때에
공중에 소리 있어 이렇게 말했다.
탐냄이 생기는 경계 알고 보면 공적한 것
그 실성 깨달으면 보리를 얻으리.
006_0245_c_15L爾時世尊方入城
空中有聲如是說
了貪邊際常空寂
證其實性得菩提

때마침 세존께서 성에 드실 때에
공중에 소리 있어 이렇게 말했다.
탐냄의 적정함 알고 보면 공적한 것
그 실성 깨달으면 보리를 얻으리.
006_0245_c_17L爾時世尊方入城
空中有聲如是說
了貪寂靜常空寂
證其實性得菩提

때마침 세존께서 성에 드실 때에
공중에 소리 있어 이렇게 말했다.
탐냄의 유전함 알고 보면 공적한 것
그 실성 깨달으면 보리를 얻으리.
006_0245_c_19L爾時世尊方入城
空中有聲如是說
了貪流轉常空寂
證其實性得菩提

때마침 세존께서 성에 드실 때에
공중에 소리 있어 이렇게 말했다.
탐냄의 없음도 알고 보면 공적한 것
그 실성 깨달으면 보리를 얻으리.
006_0245_c_21L爾時世尊方入城
空中有聲如是說
了貪無有常空寂
證其實性得菩提

때마침 세존께서 성에 드실 때에
공중에 소리 있어 이렇게 말했다.
탐냄의 남[生]이 없음 알고 보면 공적한 것
그 실성 깨달으면 보리를 얻으리.
006_0245_c_23L爾時世尊方入城
空中有聲如是說
了貪無生常空寂
證其實性得菩提
006_0246_a_02L
때마침 세존께서 성에 드실 때에
공중에 소리 있어 이렇게 말했다.
탐냄의 적멸함 알고 보면 공적한 것
그 실성 깨달으면 보리를 얻으리.
006_0246_a_02L爾時世尊方入城
空中有聲如是說
了貪寂滅常空寂
證其實性得菩提

성냄․어리석음․분함․덮어 숨김․질투와 속임
아첨․삿된 왜곡․뽐냄․교만과 근심
고(苦)․집(集)․멸(滅)․도(道)와 중생
동남․동녀와 부녀자
006_0246_a_04L瞋癡忿覆幷嫉誑
諂曲貢高憍慢憂
苦集滅道及有情
童男童女幷婦女

장부와 양육(養育)과 여섯 감관[六根]
6진(塵)과 4대와 체성[性]과 사물(事物)
세간․고(苦)와 온(蘊)․계(界)․세(世)와 남[生]
음성과 명자 등도 또한 그러하도다.
006_0246_a_06L丈夫養育兼六根
六塵四大性事物
世閒苦蘊界世生
音聲名等亦如是

법왕께서 미묘한 법음(法音) 연설하시니
일체 중생이 다 기뻐하도다.
하늘이나 사람이나 같이 듣고는
여래승(如來乘)에 머무르기 좋아하도다.
006_0246_a_08L法王演說微妙音
一切衆生悉歡喜
諸天世人共聞已
樂欲住於如來乘

때마침 세존께서 성에 드실 때에
공중에 소리 있어 이렇게 말했다.
부처님께서 보시함을 매우 즐기셔
보시의 공덕으로 보리를 얻으셨네.
006_0246_a_10L爾時世尊方入城
空中有聲如是說
佛於施力深愛樂
由施力故證菩提

때마침 세존께서 성에 드실 때에
공중에 소리 있어 이렇게 말했다.
부처님께서 정계(淨戒)를 매우 즐기셔
정계의 공덕으로 보리를 얻으셨네.
006_0246_a_12L爾時世尊方入城
空中有聲如是說
佛於淨戒深愛樂
由淨戒力證菩提

때마침 세존께서 성에 드실 때에
공중에 소리 있어 이렇게 말했다.
부처님께서 인욕(忍辱)을 매우 즐기셔
인욕의 공덕으로 보리를 얻으셨네.
006_0246_a_14L爾時世尊方入城
空中有聲如是說
佛於忍辱深愛樂
由忍辱力證菩提

때마침 세존께서 성에 드실 때에
공중에 소리 있어 이렇게 말했다.
부처님께서 정진을 매우 즐기셔
정진의 공덕으로 보리를 얻으셨네.
006_0246_a_16L爾時世尊方入城
空中有聲如是說
佛於精進深愛樂
由精進力證菩提

때마침 세존께서 성에 드실 때에
공중에 소리 있어 이렇게 말했다.
부처님께서 선정을 매우 즐기셔
선정의 공덕으로 보리를 얻으셨네.
006_0246_a_18L爾時世尊方入城
空中有聲如是說
佛於禪定深愛樂
由禪定力證菩提

때마침 세존께서 성에 드실 때에
공중에 소리 있어 이렇게 말했다.
부처님께서 지혜를 매우 즐기셔
지혜의 공덕으로 보리를 얻으셨네.
006_0246_a_20L爾時世尊方入城
空中有聲如是說
佛於智慧深愛樂
由智慧力證菩提

신통의 힘․복덕의 힘․지혜의 힘
방편의 힘․색신(色身)의 힘․명칭의 힘
업(業) 인연의 힘․깨끗한 믿음과 들음
보시에 응하는 힘․적정의 힘
006_0246_a_22L神通福德智住力
方便色力名稱力
業因緣友淨信聞
施相應力寂靜力
006_0246_b_02L
조복의 힘․실제(實際)의 힘․진제의 힘․선근의 힘
두려워하거나 기뻐하게 하고 이롭고 즐겁게 하는 힘
자(慈)․비(悲)․희(喜)․사(捨)로 참고 고뇌함 없으며
비고[空] 모양 없음[無相] 등도 그러하도다.
006_0246_a_24L調伏實際諦善力
所畏歡喜利愛樂
慈悲喜捨忍無惱
空無相等亦如是

10력을 가지신 성주(聖主)시며 하늘보다 존귀한 이
공덕과 명성이 비길 데 없으시며
큰 성에 드시려 한 발걸음 내리심은
널리 중생을 요익하게 하기 위하심이라.
006_0246_b_03L十力聖主天中尊
功德名聞無等量
當入勝城初下足
廣爲饒益諸衆生

옛적에 삼계에서 정업(淨業)을 닦으시어
하늘들의 온갖 선행 길러 주시어
일체 세간이 다 우러르나니
나의 이 말 듣고는 다 기뻐하리.
006_0246_b_05L昔於三有修淨業
增長諸天衆善行
一切世閒普宗仰
聞我此說咸歡喜

여래께서 성에 드시려 한 발을 내리실 때에
이 성의 대지가 진동하면서
세존의 청정한 광명 바라보고는
목마르게 우러르며 기뻐 춤추네.
006_0246_b_07L如來入城當下足
城邑大地皆震動
咸睹世尊淸淨光
靡不渴仰生欣躍

세존께서 성에 드셔 널리 이익되게 하실 때
인간․하늘 대중들이 다 기뻐하며
땅 위와 허공계의 3유(有) 가운데
다 여래의 안락 주심 칭찬하였네.
006_0246_b_09L世尊入城廣饒益
人天大衆心歡喜
地及空行三有中
皆歎如來善安樂

세존께서 발바닥으로 처음 땅을 디디실 때
맑은 빛 두루 비침 희유하여라.
준마가 성 안에서 미묘한 소리 내면
뭇 새가 허공에서 또한 기뻐하는 것 같다네.
006_0246_b_11L世尊足輪初按地
淨光普照未曾有
善馬城中出妙聲
衆鳥於空亦歡喜

깨끗한 믿음 지닌 착한 여인네는
팔찌․발찌며 몸 장식 등
이러한 갖가지의 보배 장엄구에서
부딪치지 않아도 절로 묘한 소리 내며
006_0246_b_13L復有淸淨女人衆
手足環釧及瓔鬘
如是種種寶莊嚴
不擊自生微妙響

제각기 모여 와서 경축하면서
다같이 거룩한 길상(吉祥)을 찬탄하도다.
귀머거리․장님이 감관의 기능 얻음은
이것은 다 여래의 수승한 과보 덕분일세.
006_0246_b_15L各各互來相慶美
同聲共歎勝吉祥
聾盲殘缺得諸根
皆是如來殊勝果

세존께서 성에 드시자 다들 기뻐하고
하늘 사람은 꽃을 뿌려 공양 드리며
허공에 두루 하게 묘한 소리 내면서
한량없는 하늘들 크게 기뻐하여라.
006_0246_b_17L世尊入城咸慶悅
天人散華以供養
普遍空中出妙聲
無量諸天大歡喜

다시 어떤 실성했던 중생은
미쳤던 증세 없어져 서로 경축하며
근심 걱정하던 임신한 여인도
광명의 은혜 입고 괴로움 여의어 안락 얻었네.
006_0246_b_19L復有失念諸衆生
狂亂已除相慶慰
女人懷妊生憂懼
蒙光離苦得安樂

부끄러움 아는 착한 남녀에겐
그들 위하여 물든 애욕 여의는 법 말하자
다 깨끗하고 기쁘고 청정한 마음 내어
거룩하신 모니의 발 아래 정례하며
006_0246_b_21L或有慚愧諸男女
爲說離於垢染法
皆生歡喜淸淨心
頂禮最勝牟尼足

혹은 여래의 최상도를 구하거나
혹은 보살승․성문승을 구하되
가장 훌륭한 전단성(栴檀城)에 들 듯이
존귀한 얼굴 우러러 보고 스스로 기뻐하네.
006_0246_b_23L或求如來無上道
或求菩薩聲聞乘
猶入最勝栴檀城
瞻仰尊容自欣慶
006_0246_c_02L
부처님의 지혜로 남의 행동 잘 아시고
세간의 원함을 따라 이익되게 하시며
훌륭한 법재(法財)를 보살에게 주시고
미묘한 진보를 중생에게 베푸시네.
006_0246_c_02L佛慧善了於他行
隨順世閒作饒益
殊勝法財與菩薩
上妙珍寶施衆生

세존께서 성에 들어가실 때
공중에서 이렇게 말하였네.
만일 눈이 다한 경계를 좋아한다면
이것은 부처님을 존중하는 것이네.
006_0246_c_04L世尊當入城
空中如是說
若愛眼盡邊
於佛能尊重

세존께서 성에 들어가실 때
공중에서 이렇게 말하였네.
만일 눈이 다한 경계를 좋아한다면
부처님께 청정한 믿음 내는 것이네.
006_0246_c_06L世尊當入城
空中如是說
若愛眼盡邊
於佛生淨信

만일 눈이 다한 경계를 좋아한다면
부처님에 대해 무너지지 않는 신심을 얻으리니
청정한 믿음이 끊임없음은
눈이 다한 경계를 관한 까닭일세.
006_0246_c_07L若愛眼盡邊
得佛不壞信
於淨信相續
由觀眼盡邊

만일 눈이 다한 경계를 좋아한다면
법에 대해 무너지지 않는 신심을 얻으리니
청정한 믿음이 끊임없음은
눈이 다한 경계를 관한 까닭일세.
006_0246_c_08L若愛眼盡邊
得法不壞信
於淨信相續
由觀眼盡邊

만일 눈이 다한 경계를 좋아한다면
승가[僧]에 대해 무너지지 않는 신심을 얻으리니
청정한 믿음이 끊임없음은
눈이 다한 경계를 관한 까닭일세.
006_0246_c_10L若愛眼盡邊
得僧不壞信
於淨信相續
由觀眼盡邊

만일 눈이 다한 경계를 좋아한다면
계행에 집착하지 않음을 얻으리니
청정한 믿음이 끊임없음은
눈이 다한 경계를 관한 까닭일세.
006_0246_c_11L若愛眼盡邊
得戒無取著
於淨戒相續
由觀眼盡邊

만일 눈이 다한 경계를 좋아한다면
나쁜 길로 나아가는 탐욕을 여의리니
탐욕 여읜 마음이 끊임없음은
눈이 다한 경계를 관한 까닭일세.
006_0246_c_12L若愛眼盡邊
離惡趣貪欲
捨離貪相續
由觀眼盡邊

만일 눈이 다한 경계를 좋아한다면
나쁜 길로 나아가는 성냄을 여의리니
성냄 여읜 마음이 끊임없음은
눈이 다한 경계를 관한 까닭일세.
006_0246_c_14L若愛眼盡邊
離惡趣瞋恚
捨離瞋相續
由觀眼盡邊

만일 눈이 다한 경계를 좋아한다면
나쁜 길로 나아가는 어리석음을 여의리니
어리석음 여읜 마음이 끊임없음은
눈이 다한 경계를 관한 까닭일세.
006_0246_c_15L若愛眼盡邊
離惡趣愚癡
捨離癡相續
由觀眼盡邊

만일 눈이 다한 경계를 좋아한다면
보리의 지혜에 머무르게 되리니
보리의 지혜가 끊임없음은
눈이 다한 경계를 관한 까닭일세.
006_0246_c_16L若愛眼盡邊
則住菩提智
菩提智相續
由觀眼盡邊

나아가 눈의 나는 경계며
끝나는 경계와 유전함이며
적정과 아울러 없음[無有]과
남 없음과 장차 적멸함
이러한 여러 가지 법문도
다 눈의 다함에 대한 법문과 같도다.
006_0246_c_18L乃至眼生邊
邊際及流轉
寂靜幷無有
無生將寂滅
如是等諸門
皆同眼盡說

만일 눈이 다한 경계를 좋아한다면
그는 항상 의혹됨 없으리니
의혹됨 없으므로
그는 곧 부처님의 신통(神通)을 얻으리.
006_0246_c_20L若愛眼盡邊
彼常無疑惑
以無疑惑故
卽得佛神通

만일 눈이 생겨나는 경계를 좋아한다면
그는 항상 의혹됨 없으리니
의혹됨 없으므로
그는 곧 부처님의 신통을 얻으리.
006_0246_c_21L若愛眼生邊
彼常無疑惑故
以無疑惑故
卽得佛神通

만일 눈의 끝나는 경계를 좋아한다면
그는 항상 의혹됨 없으리니
의혹됨 없으므로
그는 곧 부처님의 신통을 얻으리.
006_0246_c_22L若愛眼邊際
彼常無疑惑
以無疑惑故
卽得佛神通

만일 눈의 유전함을 좋아한다면
그는 항상 의혹됨 없으리니
의혹됨 없으므로
그는 곧 부처님의 신통을 얻으리.
006_0246_c_24L若愛眼流轉
彼常無疑惑
以無疑惑故
卽得佛神通
006_0247_a_02L
만일 눈의 적정함을 좋아한다면
그는 항상 의혹됨 없으리니
의혹됨 없으므로
그는 곧 부처님의 신통을 얻으리.
006_0247_a_02L若愛眼寂靜
彼常無疑惑
以無疑惑故
卽得佛神通

만일 눈의 생겨남 없음을 좋아한다면
그는 항상 의혹됨 없으리니
의혹됨 없으므로
그는 곧 부처님의 신통을 얻으리.
006_0247_a_03L若愛眼無生
彼常無疑惑
以無疑惑故
卽得佛神通

만일 눈의 없음을 좋아한다면
그는 항상 의혹됨 없으리니
의혹됨 없으므로
그는 곧 부처님의 신통을 얻으리.
006_0247_a_05L若愛眼無有
彼常無疑惑
以無疑惑故
卽得佛神通

만일 눈의 적멸함을 좋아한다면
그는 항상 의혹됨 없으리니
의혹됨 없으므로
그는 곧 부처님의 신통을 얻으리.
006_0247_a_06L若愛眼寂滅
彼常無疑惑
以無疑惑故
卽得佛神通

귀와 코와 혀와 몸과 마음이며
빛깔․소리․냄새․맛과 감촉
음성과 명자에 이르기까지
모두가 다 이러하다네.
006_0247_a_07L耳鼻舌身心
色聲香味觸
乃至音聲名
一切皆如是

눈의 남이 가없음을 알면
가없는 지혜를 일으키리니
지혜가 가없으므로
이 법을 설함도 또한 그러하다네.
006_0247_a_09L知眼生無邊
發起無邊智
以智無邊故
說此法亦然

눈의 다함이 가없음을 알면
눈에 장애가 없나니
눈에 장애가 없으므로
부처님의 무애지(無碍智)를 얻으리.
006_0247_a_10L知眼盡無邊
於眼無障㝵
以無障㝵故
得佛無㝵智

귀와 코와 혀와 몸과 마음이며
빛깔․소리․냄새․맛과 감촉
음성과 명자에 이르기까지
모두가 다 이러하다네.
006_0247_a_11L耳鼻舌身心
色聲香味觸
乃至音聲名
一切皆如是

세존께서 성에 들어가실 때
백천 중생의 무리가
공중에서 설하는 법음을 듣고
부처님의 덕을 의심함 없었네.
006_0247_a_13L世尊入城時
百千衆生類
聞空聲說法
於佛德無疑

혹은 탐욕을 일으키더라도
부처님 지혜 무너뜨리지 못하며
혹은 어떤 이가 탐욕을 일으켜
부처님의 공덕을 잃어버리기도 한다.
006_0247_a_14L或雖起貪欲
於佛智不壞
或有起貪欲
退失佛功德

혹은 탐욕을 일으키더라도
위없는 지혜를 희구하여
부처님의 불공법(不共法)을 부지런히 닦으며
성문승의 법문을 좋아하지 않기도 한다.
006_0247_a_15L或雖起貪欲
而求無上智
勤修不共法
不樂聲聞乘

어리석은 사람은 선(禪)을 닦되
선정의 즐거움에 집착하여서
증상만을 일으켜
사문의 과위 얻었다 한다.
006_0247_a_17L愚人修習禪
樂於禪定樂
便起增上慢
謂得沙門果

어리석은 사람은 선을 닦되
눈이 다한 경계의 지혜 얻지 못하면
가령 백천 겁을 닦아도
마침내 해탈을 얻지 못하리.
006_0247_a_18L愚人修習禪
無眼盡邊智
設於百千劫
彼終無解脫

세간에 삶을 받아 누리는 자
그 속에 다 애착심 내나니
만일 생(生)의 자성 공한 줄을 알면
저 보는 지견이 항상 청정하리라.
006_0247_a_19L一切受生者
於中皆染著
若了生性空
所見常淸淨

만일 다시 4선(禪)을 닦을지라도
눈이 다한 경계의 지혜 얻지 못하면
가령 백천 겁이 지나더라도
저 선은 청정하지 못하리.
006_0247_a_21L若復修四禪
無眼盡邊智
設經百千劫
於禪不淸淨

만일 등인(等引)을 증득하여도
눈이 다한 경계의 지혜를 얻지 못하면
번뇌 다한 경계를 증득하여 알지 못하므로
그는 항상 유루증(有漏證)을 벗지 못하리.
006_0247_a_22L若證於等引
無證盡邊智
不知證盡故
常行於證漏

만일 있다는 생각에 집착하여서
생각 다한 경계의 지혜를 얻지 못하면
생각의 다함을 알지 못하므로
그는 항상 유루상(有漏想)을 벗지 못하리.
006_0247_a_23L若執著於想
無想盡邊智
不知想盡故
常行於想漏
006_0247_b_02L
만일 세간을 좋아하여 집착해서
세간이 다한 경계의 지혜를 얻지 못하면
세간이 다함을 알지 못하므로
그는 항상 세간의 유루를 벗지 못하리.
006_0247_b_02L若樂著世閒
無世盡邊智
不知世盡故
常行於世漏

만일 유루심에 머물러서
마음이 다한 경계의 지혜를 얻지 못하면
마음이 다함을 알지 못하므로
그는 항상 유루심을 벗지 못하리.
006_0247_b_03L若住有漏心
無心盡邊智
不知心盡故
常行於心漏

만일 유루법에 머물러서
법이 다한 경계의 지혜를 얻지 못하면
법이 다함을 알지 못하므로
그는 항상 유루법을 벗지 못하리.
006_0247_b_04L若住有漏法
無法盡邊智
不知法盡故
常行於法漏

만일 두타(頭陀)의 수행법을 갖추었어도
눈이 다한 경계의 지혜를 얻지 못하면
눈이 다함을 알지 못하므로
그는 진실한 두타 행자 되지 못하리.
006_0247_b_06L若具頭陁法
無眼盡邊智
不知眼盡故
非實頭陁者

비록 몸에 먹물 옷을 입었더라도
눈이 다한 경계의 지혜를 얻지 못하면
눈이 다함을 알지 못하므로
그는 실로 몸에 맞는 법복 아니네.
006_0247_b_07L雖著壞色衣
無眼盡邊智
不知眼盡故
非實應法服

몸은 비록 귀족 가문에 났을지라도
눈이 다한 경계의 지혜를 얻지 못하면
눈이 다함을 알지 못하므로
그는 실로 종성의 청정함이 아니네.
006_0247_b_08L雖生貴族家
無眼盡邊智
不知眼盡故
彼非家淸淨

비록 권속을 많이 길러도
눈이 다한 경계의 지혜를 얻지 못하면
빨리 나쁜 세계에 떨어지더라도
그 권속이 능히 구할 자 없네.
006_0247_b_10L雖多畜眷屬
無眼盡邊智
速墮惡趣中
眷屬無能救

비록 성명론(聲明論)을 잘 알지라도
눈이 다한 경계의 지혜를 얻지 못하면
눈이 다함을 알지 못하므로
성명론에 통달한 자 되지 못하리.
006_0247_b_11L雖善聲明論
無眼盡邊智
不知眼盡邊
非達聲明者

비록 공교하게 잘 알지라도
눈이 다한 경계의 지혜를 얻지 못하면
눈이 다함을 알지 못하므로
그는 공교한 자 되지 못하리.
006_0247_b_12L雖善諸工巧
無眼盡邊智
不知眼盡故
彼非工巧者

비록 문난(問難)의 이론에 밝아
한 글자 뜻을 널리 분별하여도
눈이 다한 경계의 지혜를 얻지 못하면
그는 뜻대로 말함이 되지 못하리.
006_0247_b_14L雖於多問難
一字廣分別
無眼盡邊智
彼非隨義說

비록 지혜로운 이의 지식을 배워도
비밀스런 이치와 비밀스런 이치 아님 알지 못하면
눈이 다한 경계의 지혜 없으므로
법을 실로 얻은 것 없으리.
006_0247_b_15L雖學智者說
不知密非密
無眼盡邊智
於法無所得

비록 가지가지 언어로 만들어진
세상 학문 온갖 법을 알아도
눈이 다한 경계의 지혜 없으면
험한 곳에 떨어지며 칡덩굴을 잡은 듯하리.
006_0247_b_16L雖了種種言
世論及諸法
無眼盡邊智
如墜險攀藤

비록 성명론을 잘 알고
길흉의 징조를 미루어 점치며
문자와 음운(音韻)을
읽고 외워 완전히 알지라도
눈이 다한 경계를 알지 못하면
그들은 끝내 지혜 없으리라.
006_0247_b_18L雖善於聲明
推步吉凶相
及文字音韻
讀誦皆窮了
不知眼盡邊
彼等終無智

비록 여인네의 사정에 밝아서
간사한 말로 유혹하며
안마하여 피로를 푸는 법과
비밀스런 요술에 통달했을지라도
눈이 다한 경계를 알지 못하면
그는 끝내 지혜 없으리.
006_0247_b_20L雖明女人相
邪語令迷惑
按摩蠲勞法
秘密之幻術
不知眼盡邊
彼等終無智

비록 백 가지 학설을 연설하되
한 글자도 빠뜨림이 없을지라도
눈이 다한 경계를 알지 못하면
그 말이 끝내 아무 의미 없으리.
006_0247_b_22L雖演說百宗
一字無遺失
不知眼盡邊
所說終無義

이렇게 눈의 나는 경계며
끝나는 경계와 그 유전함이며
적멸에 이르기까지
또한 그러함을 알아야 하느니라.
006_0247_b_23L如是眼生邊
邊際與流轉
乃至於寂滅
當知亦復然
006_0247_c_02L
귀와 코와 혀와 몸과 마음이며
빛깔․소리․냄새․맛과 감촉
음성과 명자에 이르기까지
모두가 다 그러하도다.
006_0247_b_24L耳鼻舌身心
色聲香味觸
乃至音聲名
一切皆如是

비록 성명론을 읽어 외우며
그 뜻을 다 깨달아 알지라도
눈이 다한 경계를 알지 못하면
그는 끝내 하열한 이 되리라.
006_0247_c_03L雖讀誦聲論
而悉了其義
不知眼盡邊
彼終爲下劣

비록 4위타(圍陀:veda)를 외우며
그 주술(呪術)에 다 통달할지라도
눈이 다한 경계를 알지 못하면
그는 끝내 하열한 이 되리라.
006_0247_c_04L雖誦四圍陁
及呪皆通利
不知眼盡邊
彼終爲下劣

이렇게 눈의 나는 경계와
끝나는 경계와 그 유전함이며
적정과 적멸에 이르기까지
또한 그러하다는 것을 알아야 하느니라.
006_0247_c_05L如是眼生邊
邊際與流轉
乃至於寂靜
當知亦復然

귀와 코와 혀와 몸과 마음이며
빛깔․소리․냄새․맛과 감촉
음성과 명자에 이르기까지
모두가 다 그러하도다.
006_0247_c_07L耳鼻舌身心
色聲香味觸
乃至音聲名
一切皆如是
大寶積經卷第三十二
己亥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彫造

  1. 1)고려대장경 본문에는 ‘석(釋)’자로 되어 있으나 ‘비로석가(毘盧釋迦)’라는 신중(神衆)의 명칭은 찾을 수 없고 문맥의 흐름으로 볼 때 사천왕 중의 남방천왕의 이름인 ‘비로택가’의 오기(誤記)인 듯하여 고쳐 기재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