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006_0451_c_01L대보적경 제56권
006_0451_c_01L大寶積經卷第五十六


대당 삼장 의정(義淨) 한역
송성수 번역
006_0451_c_02L大唐三藏義淨譯


14. 불설입태장회(佛說入胎藏會) ①
006_0451_c_03L佛說入胎藏會第十四之一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006_0451_c_04L如是我聞
어느 때 박가범(薄伽梵)께서는 겁비라성(劫比羅城)의 다근수원(多根樹園)에서 큰 비구 대중과 한량없는 사람들과 함께 계셨다.
006_0451_c_05L一時薄伽梵在劫比羅城多根樹園與大苾芻衆無量人俱
그때 세존의 아우 되는 난타(難陀)라는 이가 있었는데 몸은 금비와 같고 30상호[相]를 갖추었으며, 부처님보다 네 손가락[四指]만큼 키가 작았다. 그의 아내 손타라(孫陀羅)는 용모가 단정하여 세간에 드문 뛰어난 미인이었으므로 사람들은 그를 보기 좋아하였다. 난타는 그에게 반하여 잠시도 떨어지지 않았으며 애정이 두터웠으므로 죽을 때까지 같이 있기를 맹세하였다.
006_0451_c_06L時世尊有弟名曰難陁身如金色三十相短佛四指妻名孫陁羅儀容端正世間罕有光華超絕人所樂見難陁於彼纏緜戀著無暫捨離染愛情重畢命爲期
세존은 그를 교화할 때가 왔음을 아시고 이른 아침에 가사를 입고 발우를 가지고 구수(具樹) 아난타(阿難陀)를 시자(侍者)로 삼아 성(城)으로 들어가 차례로 걸식하시다가 난타의 집에 이르러 문 앞에 서서 대비(大悲)의 힘으로써 금빛 광명을 놓으셨다.
006_0451_c_11L世尊觀知受化時至卽於晨朝著衣持鉢將具壽阿難陁爲侍者入城乞食次至難陁門首而以大悲力放金色光
그 광명이 난타의 집 안을 두루 비추어 모두가 금빛으로 되자, 그때 난타는 곧 생각하기를 ‘광명이 갑자기 비치는 것을 보니 반드시 여래이시리라’고 생각하고 심부름하는 이를 시켜 나가서 보게 하였더니 심부름하는 이는 부처님께서 와 계신 것을 보고 곧바로 돌아와서 난타에게 말하였다.
“세존께서 문 앞에 와 계십니다.”
006_0451_c_14L其光普照難陁宅中皆如金色于時難陁便作是光明忽照定是如來令使出看乃見佛至卽便速返白難陁曰世尊在
이 말을 듣자마자 바로 나가서 세존을 맞이하고 예배하려 하는데, 그때에 손타라는 생각하기를 ‘내가 만일 놓아 보내면 세존께서는 반드시 그를 출가시키리라’ 하고, 옷을 잡으며 나가지 못하게 하였다. 그러자 난타가 말하였다.
“잠시 동안만 놓아주시오. 세존께 예배한 뒤에 바로 돌아오겠소.”
006_0451_c_18L聞此語已卽欲速出迎禮世尊孫陁羅便作是念我若放去世尊必定與其出家遂捉衣牽不令出去陁曰今可暫放禮世尊已我卽卻迴
006_0452_a_02L손타라는 말하였다.
“같이 약속을 하셔야 가실 수 있습니다. 이 화장품(化粧品)의 물기가 마르기 전에 즉시 돌아오셔야 합니다. 만일 더디거나 어기면 벌금이 500전입니다.”
난타는 말하였다.
“좋소. 그렇게 합시다.”
006_0451_c_21L孫陁羅曰共作要期方隨意去以莊濕額而告之曰此點未乾卽宜卻至若遲違者罰金錢五百難陁曰可爾
그리고는 곧 문 앞으로 가서 부처님의 발에 머리 조아려 예배하고 여래의 발우를 받아 집 안으로 들어와서 맛있는 음식을 가득히 담아가지고 문 앞으로 갔다.
006_0452_a_03L卽至門首頂禮佛足取如來鉢卻入宅中盛滿美食持至門首
세존께서는 마침내 떠나시면서 곧 아난타에게 몸짓으로 발우를 받지 못하게 하셨으므로 여래․대사(大師)의 위엄과 존중 때문에 감히 불러 세우지 못하고 다시 아난타에게 주려고 하였다. 그러자 아난타는 물었다.
“당신은 누구에게서 그 발우를 받으셨습니까?”
난타가 대답하였다.
“부처님께 받았습니다.”
“그렇다면 부처님께 드려야 합니다.”
“저는 이제 감히 대사께 경솔하게 굴지 못하겠습니다.”
006_0452_a_05L世尊遂去卽與阿難陁世尊現相不令取鉢來大師威嚴尊重不敢喚住復更授與阿難陁阿難陁問曰汝向誰邊取得此鉢答曰於佛邊取阿難陁曰授與佛答曰我今不敢輕觸大師
그리고는 잠자코 뒤를 따랐다. 세존께서는 절에 이르셔서 손발을 씻은 뒤에 자리에 나아가 앉으셨다. 그제야 난타가 발우를 가져다 바치자 세존은 받아서 다 잡수신 뒤에 말씀하셨다.
“난타야, 너는 내가 남긴 밥을 먹겠느냐?”
난타가 대답하였다.
“먹겠나이다.”
006_0452_a_10L然隨去世尊至寺洗手足已就座而難陁持鉢以奉世尊食已告曰汝食我殘不答言我食
그러자 부처님께서 곧 그에게 주셨다.
난타가 다 먹고 나자 세존께서는 말씀하셨다.
“너는 출가하지 않겠느냐?”
난타가 대답하였다.
“출가하겠나이다.”
006_0452_a_13L佛卽授與難陁食已世尊告曰汝能出家不出家
그리고 부처님 세존께서는 옛날 보살도를 행하실 때에 부모와 스승과 어른이며 그 밖의 높은 이의 모든 가르침과 분부를 거역한 일이 없었으므로 오늘날 말씀하시면 어기는 이가 없었다. 즉시 아난타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난타의 수염과 머리를 깎아 주어라.”
아난타는 대답하였다.
“예, 세존의 분부대로 하겠나이다.”
006_0452_a_15L然佛世尊昔行菩薩道時父母師長及餘尊者所有教令曾無違逆故得今時言無違者卽告阿難陁曰汝與難陁剃除鬚髮答曰如世尊
그리고는 곧 머리 깎는 사람을 불러 그의 머리를 깎아주게 하였다. 난타는 머리 깎는 사람을 보고 말하였다.
“당신은 지금 알고 있습니까? 나는 장차 오래지 않아서 전륜왕(轉輪王)이 될 터인데 당신이 만일 함부로 나의 머리를 깎게 되면 장차 당신의 팔을 끊어 버리겠소.”
006_0452_a_19L卽覓剃髮人爲其落髮難陁見已告彼人曰汝今知不我當不夂作轉輪王汝若輒爾剃我髮者當截汝腕
이 말을 들은 그는 몹시 두려워하면서 머리 깎는 기구를 도로 싸 가지고 나오려고 하였다. 그때에 아난타가 부처님께 가서 아뢰자 부처님께서는 몸소 난타에게로 와서 물으셨다.
“난타야, 너는 출가하지 않겠느냐?”
난타는 대답하였다.
“출가하겠나이다.”
006_0452_a_21L彼便大怖裹收刀具卽欲辭出時阿難陁便往白佛佛便自去詣難陁處問言難陁汝不出家答言出家
006_0452_b_02L이때 세존께서는 스스로 병에 든 물을 가져다 그의 머리 위에 부어 주셨고 정인(淨人)은 곧 그의 머리를 깎았다. 그러자 그는 생각하기를 ‘내가 지금 세존을 공경하기 위하여 출가한다 하였지만, 저물면 집으로 돌아갈 것이다’라고 하더니 날이 저물자 길을 찾아 떠나갔다.
006_0452_a_24L是時世尊自持甁水灌其頂上淨人卽剃便作是念我今敬奉世尊旦爲出家暮當歸舍旣至日晩尋路而行
그때 세존께서는 그가 가는 길에다 변화로 큰 구덩이를 만들어 놓으셨다. 그것을 보고 문득 생각하기를 ‘손타라와 멀어지게 되었구나. 갈 수 있는 방법이 없으니 말이다. 나는 지금 손타라를 생각하면 죽을 지경이다. 이대로 목숨을 부지하고 있다가 새벽이 되면 떠나야겠다’ 하고, 손타라를 생각하며 밤 내내 괴로워하였다.
006_0452_b_04L爾時世尊於其行路化作大坑見已便念孫陁羅斯成遠矣無緣得去我今相憶或容致死如其命在至曉方行孫陁羅愁苦通夜
그때 세존께서 그의 뜻을 아시고 아난타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지금 가서 난타에게 지사인(知事人)을 삼겠다고 일러 주어라.”
그는 곧 가서 일러 주었다.
“세존께서 당신을 지사인으로 삼겠다고 하셨습니다.”
그러자 난타가 물었다.
“어떤 것을 지사인이라 하십니까? 무슨 일을 시키려 하십니까?”
“절에서 여러 가지 일들을 보살펴야 합니다.”
“어떠한 일들을 해야 하는 것입니까?”
006_0452_b_08L爾時世尊知彼意告阿難陁曰汝今宜去告彼難陁令作知事人卽便往報世尊令爾作知事人問曰云何名爲知事人欲作何事答曰可於寺中撿挍衆事問曰如何應作
“구수(具壽)여, 지사(知事)라 함은 만일 모든 비구들이 밥을 빌러 나갔을 때에는 절 안의 도량에 물을 뿌리고 쓸며, 방금 눈 쇠똥을 가져다 차례로 깨끗이 발라야 하고 정신 차리고 지켜서 실수가 없게 해야 합니다. 조금 있으면 평장사(平章事)가 대중 스님들에게 알릴 것입니다마는 만일 향과 꽃이 있으면 마땅히 가서 대중에게 주어야 하며 밤이 되면 문을 닫고 새벽이 되면 열어 놓아야 합니다. 그리고 대소변을 하는 곳은 언제나 깨끗이 씻고 닦아야 하며, 만일 절 안에 파괴된 곳이 있으면 즉시 보수도 해야 합니다.”
이런 가르침을 듣고 나서 대답하였다.
“대덕(大德)이시여, 부처님께서 하신 말씀대로 저는 모두 하겠습니다.”
006_0452_b_13L答言具壽凡知事者若諸苾芻出乞食時應可灑掃寺中田地取新牛糞次第淨塗作意防守勿令失落有平章事當爲白僧若有香花應行與衆夜閉門戶至曉當開大小行處常須洗拭若於寺中有損壞處卽應修補聞是教已答言大德如佛所言我皆當作
그때에 모든 비구들은 아침 식사 때가 되었으므로 가사를 입고 발우를 가지고 겁비라성으로 가서 밥을 빌고 있었다. 그때에 난타는 절에 사람들이 없는 것을 보고 곧 생각하기를 ‘나는 마당을 다 쓴 뒤에 집으로 가야겠다’ 하고, 마당을 쓸기 시작하였다.
006_0452_b_20L時諸苾芻於小食時執持衣鉢入劫比羅城爲行乞食時難陁見寺無人便作是念我掃地了卽可還家遂便掃地
006_0452_c_02L세존께서는 그의 마음을 아시고 신통력으로써 깨끗이 쓸어 놓은 곳에 쓰레기가 도로 가득히 차게 하자, 그는 또 생각하기를 ‘나는 쓰레기를 다 치운 뒤에 돌아가야 한다’ 하고, 비를 놓아두고 쓰레기를 거두어서 가져다 버렸으나 끝이 없었으므로 다시 생각하기를 ‘문을 닫아 놓고 떠나가야겠다’고 하였다.
006_0452_b_23L世尊觀知神通力令掃淨處糞穢還滿復作是我除糞穢方可言歸放帚收持糞穢無盡復作是念閉戶而去
세존께서는 곧 그가 방문을 닫은 뒤에 다시 다른 방문을 닫으면 먼저 닫힌 문이 열리게 하였으므로 마침내 그는 근심하고 괴로워하다가 다시 생각하기를 ‘비록 도둑이 들어서 절을 부순다 해도 이것 또한 걱정할 것이 없다. 내가 장차 왕이 되면 여기보다 백천 배도 더 되는 좋은 절을 지어 줄 것이다. 나는 그대로 두고 집으로 가야겠다. 만일 큰길로 가면 세존을 만날까 두렵구나’ 하고는 곧 작은 지름길을 따라 가고 있었다.
006_0452_c_03L世尊卽令閉一房竟更閉餘戶彼戶便開生憂惱復作是念縱賊損寺此亦何我當爲王更作百千好寺倍過於我宜歸舍若行大路恐見世尊是思量卽趣小徑
부처님께서는 그의 생각을 다 아시고 작은 길을 따라 오고 계셨다. 그는 멀리서 부처님을 보고는 서로 만나지 않으려고 길 곁에 가지가 드리워서 그늘이 진 나무가 있었으므로 즉시 그 아래로 들어가 몸을 숨겼다. 부처님께서는 그 나무의 모든 가지를 위로 높이 올리며 그의 몸이 드러나게 하시고는 난타에게 물으셨다.
“너는 어디서 오느냐? 나를 따라오너라.”
006_0452_c_08L佛知其念從小道旣遙見佛不欲相遇路傍有樹枝蔭低垂卽於其下隱身而住佛令其樹擧枝高上其身露現佛問難陁何處來可隨我去
그는 몹시 부끄러워하면서 부처님의 뒤를 따랐다. 부처님께서는 생각하시기를 ‘이는 그의 아내를 몹시 그리워하고 있음이니 마땅히 떨어지게 해야겠구나’ 하시고, 그를 인도하기 위하여 겁비라성을 나와 실라벌(室羅伐)로 가셨다.
006_0452_c_12L情生羞恥從佛而佛作是念此於其婦深生戀著令捨離引接故出劫比羅城詣室羅伐
그곳에 도착하신 뒤에 비사가녹자모원(毘舍佉鹿子母園)에 계시면서 부처님께서는 생각하시기를 ‘이 난타는 어리석고 미혹하여 아직도 그의 아내를 생각하며 애정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 방편을 써서 그의 마음을 쉬게 해야겠구나’라고 하시고, 곧 그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전에 향취산(香醉山)에 가 본 일이 있느냐?”
그는 대답하였다.
“아직 못 보았나이다.”
“그렇다면 나의 옷자락을 잡아라.”
006_0452_c_15L旣至彼已住毘舍佉鹿子母園佛念難陁愚癡染惑尚憶其妻愛情不捨應作方便令心止息卽告之曰汝先曾見香醉山不答言未見若如是者捉我衣角
그리하여 그는 곧 나아가 옷자락을 붙잡자, 그때에 세존은 마치 아왕[鵝王]과 같이 허공으로 올라서 향취산에 닿으셨다. 그런 뒤에 난타를 데리고 좌우를 돌아보는데 과일나무 아래에서 암컷 원숭이가 나타났다. 그 원숭이는 애꾸눈이었는데 곧 얼굴을 들어서 세존을 똑바로 보고 있었으므로 부처님께서는 난타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이 애꾸눈의 원숭이를 보고 있느냐?”
그는 대답하였다.
“예, 보고 있나이다.”
006_0452_c_19L卽就捉衣于時世尊猶如鵝王上昇虛空至香醉山將引難陁左右顧眄於果樹下見雌獼猴又無一目卽便擧面直視世尊佛告難陁曰汝見此瞎獼猴不白佛言
006_0453_a_02L“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이 애꾸눈의 원숭이를 손타라와 비교하면 누가 더 뛰어나겠느냐?”
“저 손타라는 석가의 종족으로 마치 천녀(天女)와 같아서 용모와 거동[儀容]이 제일이며 이 세상에서는 짝할 이가 없나이다. 이 원숭이를 그에게 비교한다면 천만억 분의 일에도 미치지 못할 것이옵니다.”
006_0452_c_23L佛言於汝意云何此瞎獼猴比孫陁誰爲殊勝答言彼孫陁羅是釋迦猶如天女儀容第一擧世無雙猴比之千萬億分不及其一
부처님께서는 이어 말씀하셨다.
“너는 천상의 궁전을 본 일이 있느냐?”
그는 대답하였다.
“아직 못 보았나이다.”
“그렇다면 다시 이 옷자락을 붙잡아라.”
그가 또 옷자락을 붙잡자, 마치 아왕처럼 허공으로 올라가셔서 삼십삼천에 이르신 뒤에 난타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천궁(天宮)의 훌륭한 곳을 모두 구경하여라.”
006_0453_a_04L佛言見天宮不答言未見可更捉衣角便執衣還若鵝王上虛空界至三十三天告難陁曰汝可觀望天宮勝處
난타는 곧 환희원(歡喜園)과 채신원(婇身園)과 추신원(麤身園)과 교합원(交合園)과 원생수(園生樹)며 선법당(善法堂) 등 이러한 모든 하늘의 동산과 꽃과 열매와 목욕하는 곳과 재미있게 노는 곳으로 가서 두루 살펴보았고, 다음에는 선견성(善見城) 안으로 들어가서 또 갖가지의 북과 악기며 거문고와 퉁소 등의 미묘한 소리를 들었고, 환히 트인 곁채에 평상과 장막을 화려하게 설비하여 놓고 곳곳에서 모든 하늘의 아름다운 채녀(婇女)들과 함께 서로 즐기고 있는 것도 보았다.
006_0453_a_07L難陁卽往歡喜園婇身園麤身園交合園圓生樹善法堂如是等處諸天苑園花果浴池遊戲之處殊勝歡娛悉皆遍察次入善見城中復見種種鼓樂絲竹微妙音聲廊宇疏通牀帷映設處處皆有天妙婇女共相娛
난타는 이렇게 두루 구경하다가 한 곳을 보았더니 천녀(天女)들만 있을 뿐 천자(天子)들이 없었으므로 그 천녀들에게 물었다.
“무슨 까닭에 다른 곳에는 남녀들이 뒤섞여서 모든 쾌락을 느끼고 있는데 당신들은 어째서 여인들만이 있고 남자들은 보이지 않습니까?”
천녀가 대답하였다.
“세존께 아우가 있으니, 그 이름이 난타입니다. 부처님께 출가하여 오로지 범행(梵行)만을 닦다가 목숨을 마친 뒤에는 이곳에 날 것이므로 우리들은 그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006_0453_a_14L難陁遍觀見一處所唯有天女而無天子便問天女曰何因餘處男女雜居受諸快樂汝等何故唯有女人不見男子天女答曰世尊有弟名曰難陁投佛出家專修梵行命終之後當生此間我等於此相待
난타는 그 말을 듣고 뛸 듯이 기뻐하며 속히 부처님께로 돌아오자, 세존께서 물으셨다.
“너는 모든 하늘의 훌륭한 일들을 다 보았느냐?”
그는 대답하였다.
“예, 보았나이다.”
“너는 어떠한 일들을 보았느냐?”
그는 보았던 그대로를 세존께 자세히 아뢰자, 부처님께서는 난타에게 말씀하셨다.
“천녀들을 보았느냐?”
“예, 보았나이다.”
006_0453_a_19L難陁聞已踊躍歡欣速還佛所世尊問言汝見諸天勝妙事不答言已見佛言汝見何事彼如所見具白世尊佛告難陁見天女不答言已見
006_0453_b_02L“이 모든 천녀들을 손타라와 비교하면 누가 더 아름답더냐?”
“세존이시여, 손타라를 이 천녀들에게 비교하는 것은 마치 저 향취산에 살고있는 애꾸눈의 원숭이를 손타라와 비교하는 것과 같아서 백천만 분의 일에도 미치지 못하리이다.”
부처님께서는 난타에게 말씀하셨다.
“청정한 행을 수행한 이는 이런 뛰어난 이익이 있나니, 너는 이제 굳건하게 범행을 닦아 장차 천상에 나게 되어서 이러한 쾌락을 받도록 하라.”
이런 말씀을 듣고 그는 기뻐하면서 잠자코 서 있었다.
006_0453_a_23L此諸天女比孫陁誰爲殊妙白言世尊以孫陁羅比此天女還如香醉山內以瞎獼猴比孫陁羅百千萬倍不及其一佛告難修淨行者有斯勝利汝今宜可堅修梵行當得生天受斯快樂聞已歡喜默然而住
그때 세존께서는 난타와 함께 바로 천상에서 사라져 서다림(逝多林)에 와 닿으셨다.
이때 난타는 천궁을 사모하면서 범행을 닦고 있었으므로 부처님께서는 그런 뜻을 아시고 아난타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이제 가서 비구들에게 알리기를 ‘어느 누구도 난타와는 자리를 같이 앉지 말 것이요, 같은 곳에서 거닐지도 말 것이며, 같은 횃대에 옷도 걸지 말 것이요, 동일한 곳에 발우를 놓거나 물병도 두지 말 것이며, 같은 곳에서 경전도 독송하지 말라’고 하라.”
006_0453_b_06L爾時世尊便與難陁卽於天沒至逝多林是時難陁思慕天宮而修梵行佛知其意告阿難陁曰汝今可去告諸苾芻不得一人與難陁同座而坐不得同處經行不得一竿置衣不得一處安鉢及著水甁得同處讀誦經典
아난타는 부처님께서 하신 말씀을 모든 비구들에게 전하였으므로 비구들은 받들어 모두가 거룩한 뜻을 따랐다.
이때에 난타는 여러 사람들이 그와 함께 하지 않는 것을 보고 몹시 부끄러워하였다. 뒷날 어느 때에 아난타와 여러 비구들이 공시당(供侍堂)에서 옷을 깁고 있었으므로 난타는 그것을 보고 나서 생각하기를 ‘이 여러 비구들은 모두가 나를 버리고 같이하지 않지만 이 아난타만은 나의 아우인데 어찌 나를 싫어하겠느냐?’고 하면서, 곧 그곳으로 가서 같이 앉았다.
006_0453_b_12L阿難陁傳佛言教告諸苾芻苾芻奉行皆如聖旨是時難陁旣見諸人不共同聚極生羞愧後於一時阿難陁與諸苾芻在供侍堂中縫補衣服難陁見已便作是念此諸苾芻咸棄於我不同一處此阿難陁旣是我弟豈可相嫌卽去同坐
그때 아난타는 벌떡 일어나 피하므로 그는 말하였다.
“아난타여, 다른 비구들에게 버림을 받는 것은 참을 수 있겠으나 그대는 나의 아우인데 어째서 그토록 싫어한단 말이오?”
아난타는 말하였다.
“진실로 이 이치는 그렇습니다. 그러나 당신은 다른 도(道)를 행하고 있고 나는 다른 길[路]을 좇고 있으니, 그 때문에 피하는 것입니다.”
006_0453_b_18L時阿難陁速卽起避彼言阿難陁餘苾芻事容見棄汝是我弟何乃亦阿難陁曰誠有斯理然仁行別道我遵異路是故相避
“무엇을 나의 도라 하고 어떤 것이 당신의 길입니까?”
“당신은 천상에 나기를 좋아하며 범행을 닦고 있고, 나는 원적(圓寂)을 구하므로 욕심을 없애고 있습니다.”
이 말을 듣고 나서 갑절이나 더 근심하고 슬퍼하였다.
006_0453_b_22L答曰何謂我道云何爾路答曰仁樂生天而修梵行我求圓寂而除欲染聞是語已倍加憂慼
006_0453_c_02L 그때에 세존께서는 그의 마음을 아시고 난타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전에 나락가(捺洛迦)에 가 본 일이 있느냐?”
그는 대답하였다.
“아직 못 가 보았나이다.”
“너는 나의 옷자락을 붙잡아라.”
그가 곧 나아가서 옷을 붙잡자, 부처님께서는 그를 데리고 지옥으로 갔다. 그때에 세존께서는 한편에 서 계시면서 난타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가서 여러 지옥들을 구경하여라.”
006_0453_c_02L爾時世尊知其心念告難陁曰汝頗曾見捺洛迦不答言未見佛言汝可捉我衣角卽便就執佛便將去往地獄中爾時世尊在一邊立告難陁曰汝今可去觀諸地獄
난타는 즉시 돌아다니며 먼저 재가 흐르는 강물을 보았고 다음에는 칼로 된 나무가 있는 곳과 똥오줌만이 가득히 있는 곳과 불로 된 강물이 흐르는 곳으로 가서 그곳들을 자세히 살피며 중생들이 받는 갖가지 고통을 보았으며, 혹은 또 부젓가락으로 혀를 뽑고 이를 비틀고 눈을 후벼 파내는 것을 보았고, 혹은 때로는 톱으로 그 몸을 썰어내며 도끼로 손발을 자르고 혹은 몽둥이로 때리고 창으로 찌르기도 하였으며,
006_0453_c_07L難陁卽去先見灰河次至劍樹糞屎火河入彼觀察遂見衆生受種種苦或見以鉗拔舌捩齒抉目或時以鋸㓟解其身或復以斧斫截手足或以牟䂎鑱身或以捧打槊刺
혹은 쇠몽둥이로 부수어 가루가 되게 하기도 하였고 혹은 이글거리는 구리 물을 입에다 부어 넣기도 하였으며, 혹은 칼로 된 산과 칼로 된 나무에 오르게 하고, 방아에 찧고 돌에 갈며 이글거리는 구리 기둥과 쇠 평상에서 극심한 고통을 받기도 하였고, 혹은 맹렬한 불에 펄펄 끓어오르는 가마솥에서는 유정들을 삶고 있기도 하였다.
006_0453_c_12L或以鐵鎚粉碎或以鎔銅灌口或上刀山劍樹碓搗石磨銅柱鐵牀受諸極苦或見鐵鑊猛火沸騰熱焰洪流煮有情類
이렇게 고통받는 일들을 보고 나서 다시 한 가마솥을 보았더니 거기에 물은 펄펄 끓고 있었으나 속에 유정은 없었으므로 두려워하면서 옥졸에게 물었다.
“무슨 인연으로 다른 가마솥에서는 모두 유정들을 삶고 있는데 이 가마솥은 끓기만 하고 비어 있습니까?”
006_0453_c_15L見如是等受苦之事復於一鐵鑊空煮炎熱中無有睹此憂惶問獄卒曰何因緣故餘鐵鑊皆煮有情唯此鑊中空然沸
옥졸이 대답하였다.
“부처님의 아우 난타는 천상에 나기만을 원하면서 오로지 범행을 닦으므로 천상에 나서 잠시 동안 쾌락을 받다가 거기서 목숨을 마친 뒤에는 이 가마솥 안으로 들어올 것입니다. 그 때문에 나는 지금 끓이기만 하면서 그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006_0453_c_19L彼便報曰佛弟難陁唯願生天專修梵行得生天上暫受快樂彼命終後入此鑊中是故我今然鑊相待
006_0454_a_02L난타는 이 말을 듣고 몹시 두려워서 몸의 털이 모두 곤두서고 구슬 같은 흰 땀이 줄줄 흘렀으므로 생각하기를 ‘이 옥졸이 만일 내가 난타인 줄 알면 산 채로 작살로 찔러서 가마솥에 넣겠구나’라고 하면서 급히 도망쳐서 세존께서 계신 곳으로 오자,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셨다.
“너는 지옥들을 보았느냐?”
그러자 난타는 슬피 울며 목이 메인 가느다란 소리로 아뢰었다.
“예, 보았나이다.”
006_0453_c_21L陁聞已生大恐怖身毛皆豎白汗流作如是念此若知我是難陁者叉鑊中卽便急走詣世尊處佛言見地獄不難陁悲泣雨淚哽咽而言出微細聲白言已見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셨다.
“너는 어떠한 것들을 보았느냐?”
그는 곧 보았던 그대로를 세존께 자세히 아뢰자, 부처님께서는 난타에게 말씀하셨다.
“혹 인간을 원하고 혹은 천상을 구하면서 범행을 부지런히 닦는 이라면 이러한 허물이 있는 것이니, 그러므로 너는 마땅히 열반을 구하며 범행을 닦아야 하고 천상에 나기를 바라면서 애써 수고하지 말 것이니라.”
난타는 이 말씀을 듣고 나서 몹시 부끄러워하며 대답조차 못하고 있었다.
006_0454_a_03L佛言汝見何物卽如所見具白世尊佛告難陁或願人間或求天上勤修梵行有如是過是故汝今當求涅槃以修梵行勿樂生天而致勤苦難陁聞已情懷愧恥默無所對
그때 세존께서는 그의 뜻을 아시고 나서 지옥을 나와 서다림으로 오신 뒤에 곧 난타와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안에는 세 가지의 때[垢]가 있나니, 음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이 그것이니라. 이것을 버려야 하고 이것을 멀리하는 법을 닦고 배워야 되느니라.”
006_0454_a_08L爾時世尊知其意已從地獄出至逝多林卽告難陁及諸苾芻內有三垢謂是婬欲瞋恚愚癡可棄捨是應遠離法當修學
그때 세존은 서다림에 머무르신 지 며칠이 되기도 전에 인연 따라 중생들을 제도하시려고 모든 도중(徒衆)들과 함께 점파국(點波國)으로 가셔서 게가못[揭伽池] 가에 머물러 계셨다.
그때 저 난타와 500의 비구들도 부처님을 따라와서 세존께 나아가 모두가 부처님 발에 예배하고 한쪽에 앉아 있었다.
006_0454_a_11L爾時世尊住逝多林未經多日爲欲隨緣化衆生故與諸徒衆往占波國住揭伽池邊時彼難陁與五百苾芻亦隨佛至往世尊所皆禮佛足在一面坐
그때 부처님 세존은 대중이 다 앉은 것을 보시고 난타에게 말씀하셨다.
“나에게 법요(法要)가 있으니 처음도 중간도 나중도 훌륭하고 글과 뜻이 교묘하며 순일하고 원만하며 청백한 범행이니, 이른바 어머니의 태 안에 드는 경[入母胎經]이 그것이니라. 너는 자세히 듣고 지극하게 뜻을 지어 잘 생각할지니, 나는 이제 너를 위하여 연설하리라.”
난타가 말하였다.
“그러하오리이다. 세존이시여, 즐거이 듣고자 하나이다.”
006_0454_a_16L時佛世尊見衆坐定告難陁曰我有法要初中後善文義巧妙純一圓滿淸白梵行所謂入母胎經汝當諦聽至極作意善思念之我今爲說難陁言唯然世尊願樂欲聞
부처님께서 난타에게 말씀하셨다.
“비록 어머니의 태(胎)가 있다 하더라도 들어가고[入] 들어가지 못함[不入]이 있느니라. 어떻게 어머니의 태 속으로 들어가 생(生)을 받는가 하면, 부모가 더러운 마음으로 음행을 하고 그 어머니의 뱃속이 깨끗하고 월기(月期)의 때가 이르고 중온(中蘊)이 그 앞에 나타나게 되면 그러한 때에 어머니의 태 속에 들어간다는 것을 알아야 하느니라.
006_0454_a_20L佛告難雖有母胎有入不入云何受生入母胎中若父母染心共爲婬愛其母腹淨月期時至中蘊現前當知爾時名入母胎
006_0454_b_02L이 중온의 형상에는 두 가지가 있나니, 하나는 형색이 단정한 것이요, 둘은 용모가 누추한 것이니라. 지옥의 중유(中有)는 용모가 누추하며 마치 불에 탄 등걸과 같고 축생의 중유는 그 빛이 마치 연기와 같으며, 아귀의 중유는 그 빛이 마치 물과 같고 사람과 하늘의 중유는 형상이 마치 금빛과 같으며, 색계(色界)의 중유는 형색이 산뜻하고 무색계천(無色界天)에는 원래 중유가 없나니, 형색이 없기 때문이니라.
006_0454_a_24L此中蘊形有其二種一者形色端正二者容貌醜陋地獄中有貌醜陋如燒杌木傍生中有其色如餓鬼中有其色如水人天中有如金色色界中有形色鮮白無色界天元無中有以無色故
중온의 유정은 혹 두 손과 두 발이 있기도 하고 혹은 네 발 또는 여러 개의 발이 있기도 하며 혹은 발이 없기도 하나니, 그가 전생에 지은 업을 따라가서 의탁하여 태어날 곳에 감응하는 중유이므로 곧 저 형색과 같다.
006_0454_b_06L中蘊有情有二手二足或四足多足或復無足隨其先業應託生處所感中有卽如彼形
만일 하늘의 중유이면 머리를 곧 위로 향하고 있고 사람과 축생과 아귀의 중유면 머리를 모로 돌려서 다니며 지옥의 중유면 머리를 곧장 아래를 향하는 것이니라. 무릇 모든 중유는 모두가 신통을 갖추고 있어서 허공을 날아다니며 마치 천안(天眼)과 같이 그가 태어날 곳을 멀리서 보게 되느니라.
006_0454_b_09L若天中有頭便向上傍生撗行而去地獄中有頭直向下凡諸中有皆具神通乘空而去猶如天眼遠觀生處
월기(月期)가 이르렀다 함은 태 속으로 받아들이는 시기를 말하는 것이니, 난타야, 모든 여인들은 혹은 3일 동안이기도 하고 혹은 5일 동안 또는 반 달 동안 또는 한 달 동안이기도 하며, 혹은 인연을 기다리면서 오랫동안 있다가 월기의 물이 비로소 이르기도 하느니라.
006_0454_b_12L言月期至者謂納胎時有諸女人或經三日或經五日半月一月或有待緣經久期水方至有女人身無威勢多受辛苦形容醜陋無好飮食月期雖來速當止息如乾地灑水之時卽便易燥
또 어떤 여인은 몸에 위세가 없으면 모진 고통을 많이 받고 형용이 누추하며 음식을 좋아함이 없어서 월기가 비록 온다 하더라도 속히 그쳐버림이 마치 마른 땅에 물을 뿌릴 때에는 쉽게 말라버리는 것과 같지만, 만일 어떤 여인이 몸에 위세가 있으면 항상 안락함을 느끼고 용모가 단정하며 음식을 좋아하게 되어서 월기가 속히 그치지 않음이 마치 윤기 있는 땅에 물을 뿌릴 때에는 바로 말라버리지 않는 것과 같으니라.
006_0454_b_17L若有女人身有威勢常受安樂儀容端正得好飮食所有月期不速止息猶如潤地水灑之時卽便難燥
어찌하여 들어가지 못하는가 하면, 아버지의 정수(精水)가 나올 때에 어머니의 정수가 나오지 않거나, 어머니의 정수가 나올 때에 아버지의 정수가 나오지 않거나 둘 다 같이 나오지 않거나 하면 모두 수태(受胎)하지 못하느니라. 또 어머니의 것은 깨끗하지 않은데 아버지의 것만 깨끗하거나 아버지의 것은 깨끗하지 않은데 어머니의 것만 깨끗하거나 둘 다 깨끗하지 않거나 하면 역시 수태하지 못하느니라.
006_0454_b_20L云何不入精出時母精不出母精出時父精不若俱不出皆不受胎若母不淨父若父不淨母淨若俱不淨亦不受
006_0454_c_02L또 어머니의 음처(陰處)에 풍병(風病)을 가지고 있거나 혹은 황병(黃病)․담병(痰病)․두드러기가 있거나, 혹은 혈기(血氣)가 태에 맺혀 있거나 혹은 살덩이가 생겨 있거나 혹은 약을 먹었거나 혹은 맥복병(麥腹病)․의요병(蟻腰病)이 있거나, 혹은 산문(産門)이 마치 약대의 입과 같거나 혹은 가운데가 마치 뿌리 많은 나무와 같거나 혹은 쟁기의 머리와 같거나 혹은 수레의 끌채와 같거나 혹은 등나무의 줄기와 같거나, 혹은 나뭇잎과 같거나 혹은 보리의 까끄라기 같거나 혹은 뱃속 아래가 깊거나 혹은 위가 깊거나 혹은 태의 그릇이 아니거나,
006_0454_b_24L若母陰處爲風病所持或有黃病痰癊或有血氣胎結或爲肉增或爲服藥或麥腹病蟻腰病或產門如駝或中如多根樹或如犂頭或如車或如藤條或如樹葉或如麥芒腹下深或有上深或非胎器
혹은 항상 피가 흘러나오거나 혹은 물이 흐르거나 혹은 까마귀의 입과 같아서 늘 열려만 있고 다물어 있지 않거나, 혹은 위아래와 주위가 넓기도 하고 좁기도 하여 같지 않거나 혹은 높고 낮아서 볼록하기도 하고 오목하기도 하거나, 혹은 속에서 벌레가 파먹어서 문드러지고 깨끗하지 않거나 하는 이러한 허물이 있는 어머니는 다 같이 수태하지 못하느니라.
006_0454_c_06L或恒血或復水流或如鴉口常開不合上下四邊闊狹不等或高下凹凸內有蟲食爛壞不淨若母有此過者竝不受胎
또 부모는 존귀한데 중유가 비천하거나 혹은 중유는 존귀한데 부모가 비천 하면 이러한 종류도 수태가 되지 않으며, 부모와 중유가 다 같이 존귀한데도 그들의 업(業)이 화합되지 못하여도 수태가 성립되지 않으며, 또 그 중유가 앞의 경계에서 남자 또는 여자의 두 편에 대한 애정이 없어도 받아 나지 못하느니라.
006_0454_c_10L或父母尊貴中有卑賤中有尊貴父母卑賤如此等類亦不成胎若父母及中有俱是尊貴若業不和合亦不成胎若其中有於前境無男女二愛亦不受生
난타야, 어떻게 중유가 어머니의 태 속에 들어갈 수 있는가 하면, 어머니의 뱃속이 깨끗하고 중유가 그 앞에 나타나서 음행 하는 일을 보고 위에서의 설명과 같은 여러 허물들이 없고 부모와 아이가 서로 감응할 업이 있어야 비로소 어머니의 태 속에 들어가게 되느니라.
006_0454_c_14L難陁云何中有得入母胎若母腹淨中有現前見爲欲事無如上說衆多過患父母及子有相感業方入母胎
또 저 중유가 태로 들어가려 할 때에는 마음이 곧 뒤바뀌게 되나니, 만일 이것이 남자라면 어머니에 대하여 애정을 내면서 아버지에 대하여는 증오심을 내며, 만일 이것이 여자라면 아버지에 대하여 애정을 내면서 어머니에 대하여는 증오심을 내게 되느니라. 또 전생에 지었던 모든 업 때문에 허망한 생각을 일으키어 삿되게 이해하는 마음을 가지며, 춥고 차다는 생각과 큰바람이 불고 큰비가 오고 구름과 안개가 끼었다는 생각을 내며 혹은 대중들이 떠드는 소리를 듣기도 하나니, 이런 생각을 낸 뒤에 업의 우열(優劣)을 따르느니라.
006_0454_c_17L又彼中有欲入胎時心卽顚倒若是男者於母生愛於父生憎若是女者於父生愛於母生憎於過去生所造諸業而起妄想作邪解心生寒冷想大風大雨及雲霧想或聞大衆鬧聲作此想已隨業優劣
006_0455_a_02L또 열 가지 허망한 생각을 일으키게 되나니, 어떤 것이 열 가지이냐 하면 ‘나는 지금 집으로 들어간다. 나는 누각에 오르려 한다. 나는 대전(臺殿)에 올라간다. 나는 평상에 올라간다. 나는 풀로 지은 집으로 들어간다. 나는 낙엽으로 지은 집으로 들어간다. 나는 우거진 풀에 들어간다. 나는 숲 속으로 들어간다. 나는 담 구멍으로 들어간다. 나는 울타리 사이로 들어간다’고 하느니라.
006_0454_c_23L復起十種虛妄之想云何爲十我今入宅我欲登樓我昇臺殿我昇牀座我入草菴我入葉舍我入草叢我入林內我入牆孔我入籬間
난타야, 그때에 중유는 이러한 생각을 한 뒤에 곧 어머니의 태로 들어가는 것이니, 그렇게 수태되는 때의 이름을 갈라람(羯羅藍)이라 하는데 아버지의 정기와 어머니의 피요 다른 물건이 아니니라. 아버지와 어머니의 정기와 피가 화합하는 인과 연으로 말미암아 의식[識]이 반연하는 대상에 의지(依止)하여 머무르는 것이니, 비유하면 마치 타락의 병(甁)이 뚫릴 적에는 사람의 공(功)에 의지하되 움직임이 그치지 않으면 소(酥)가 나올 수 있고 이것과 다르면 생기지 않는 것처럼 부모의 깨끗하지 못한 정기와 피로 된 갈라람의 몸도 그와 같으니라.
006_0455_a_04L難陁其時中有作此念已卽入母胎應知受生名羯羅藍父精母血非是餘物由父母精血和合因爲識所緣依止而住譬如依酪甁鑽人功動轉不已得有酥出異此不當知父母不淨精血羯羅藍身亦復如是
또 난타야, 네 가지 비유가 있나니, 너는 마땅히 잘 들을지니라. 마치 푸른 풀[靑草]에 의지해야 벌레는 비로소 생기는 것이나 풀 그것이 벌레는 아니요, 그렇다고 벌레는 풀을 떠나서 있는 것도 아니며, 그러나 풀에 의지하는 인(因)과 연(緣)이 화합하여야 벌레는 비로소 생기며 몸이 푸른 색깔로 되는 것과 같나니, 난타야, 마땅히 알아야 하느니라. 아버지의 정기와 어머니의 피로 된 갈라람의 몸도 이와 같아서 인과 연이 화합하여 4대(大)의 근본이 생기는 것이니라.
006_0455_a_10L復次難陁有四譬喩汝當善聽如依靑草蟲乃得生草非是蟲蟲非離然依於草因緣和合蟲乃得生身作靑色難陁當知父精母血羯羅藍身亦復如是因緣和合大種根生
마치 쇠똥[牛糞]에 의지하여 벌레가 생기나 쇠똥 그것이 벌레는 아니요, 그렇다고 벌레는 쇠똥을 떠나서 있는 것도 아니며, 그렇지만 쇠똥에 의지하는 인과 연이 화합하여야 벌레는 비로소 생기게 되어 몸이 누런 색깔로 되는 것과 같나니, 난타야, 마땅히 알아야 하느니라. 아버지의 정기와 어머니의 피로 된 갈라람의 몸도 이와 같아서 인과 연이 화합하여 4대의 근본이 생기는 것이니라.
006_0455_a_15L依牛糞生蟲糞非是蟲蟲非離糞依於糞因緣和合蟲乃得生身作黃難陁當知父精母血羯羅藍身亦復如是因緣和合大種根生
마치 대추[棗]에 의지하여 벌레가 생기나 대추 그것이 벌레는 아니요, 그렇다고 벌레는 대추를 떠나서 있는 것도 아니며, 그렇지만 대추에 의지하는 인과 연이 화합하여야 벌레가 생기게 되어 몸이 붉은 색깔로 되는 것과 같나니, 난타야, 알아야 하느니라. 아버지의 정기와 어머니의 피로 된 갈라람의 몸도 이와 같아서 인과 연이 화합하여야 4대의 근본이 생기는 것이니라.
006_0455_a_19L如依棗生蟲棗非是蟲蟲非離棗然依於棗因緣和合蟲乃得生身作赤色難陁當知父精母血羯羅藍身亦復如是因緣和合大種根生
마치 타락[酪]에 의지하여 벌레의 몸이 흰 색깔로 되는 것도 앞에서 자세하게 설명한 것과 같나니, 나아가 인과 연이 화합하여 4대의 근본이 생기는 것이니라.
006_0455_a_23L如依酪生蟲身作白色廣說乃至因緣和合大種根生
006_0455_b_02L또 난타야, 부모의 부정(不淨)에 의지하여 생기는 갈라람이기 때문에 땅의 요소[地界]가 앞에 나타나면서 딱딱한 성품이 되고 물의 요소[水界]가 앞에 나타나면서 축축한 성품이 되며, 불의 요소[火界]가 앞에 나타나면서 따뜻한 성품이 되고 바람의 요소[風界]가 앞에 나타나면서 움직이는 성품이 되느니라.
006_0455_a_24L復次難陁依父母不淨羯羅藍故界現前堅鞕爲性水界現前濕潤爲火界現前溫煖爲性風界現前動爲性
난타야, 만일 부모의 부정으로 된 갈라람의 몸에 땅의 요소만 있고 물의 요소가 없다면 곧 바짝 말라서 모두 다 분산하게 되리니, 비유하면 마치 손으로 마른 미싯가루나 재 따위를 움켜쥐는 것과 같은 것이며, 만일 물의 요소만 있고 땅의 요소가 없다면 곧 여의고 흩어져서 마치 기름 방울이나 물과 같으리니, 물의 요소 때문에 땅의 요소가 흩어지지 않고 땅의 요소 때문에 물의 요소가 흐르지 않느니라.
006_0455_b_05L難陁若父母不淨羯羅藍身但有地界無水界者便卽乾燥悉皆分散譬如手握乾麨灰等若但水界無地界者卽便離散如油渧水由水界故地界不散由地界故水界不流
난타야, 갈라람의 몸에 땅과 물의 요소만이 있고 불의 요소가 없다면 곧 부서지고 무너져서 마치 여름철에 응달에 둔 고깃덩이와 같으며, 난타야, 갈라람의 몸에 땅․물․불의 요소만이 있고 바람의 요소가 없다면 곧 더 자라지도 못하고 넓고 커지지도 못하느니라. 이들은 모두가 전생의 업으로 말미암아 인(因)이 되고 또 서로 연(緣)이 되어서 서로가 함께 부르고 감응하여 의식[識]이 생기게 되며 곧 태어날 수 있다. 땅의 요소로 지탱할 수 있고 물의 요소로 포섭할 수 있으며 불의 요소로 이익 되게 하고 바람의 요소로 자라게 하느니라.
006_0455_b_09L難陁羯羅藍身有地水界無火界者而便爛壞譬如夏月陰處肉團難陁羯羅藍身但有地水火界無風界者卽便不能增長廣大此等皆由先業爲因更互爲緣共相招感識乃得生地界能持水界能攝火界能熟風界能長
난타야, 또 마치 어떤 사람이나 그의 제자가 엿을 만들면서 곧 공기를 불어넣어 그것을 넓고 크게 하여 속이 텅 비게 하는 것이 연뿌리와 같게 하는 것처럼 안의 몸의 요소인 땅․물․불․바람과 업의 힘을 자라게 하는 것도 이와 같으니라.
006_0455_b_16L難陁又如有人若彼弟子熟調沙糖卽以氣吹令其增廣於內空虛猶如藕根內身大種地水火風業力增長亦復如是
난타야, 부모의 부정(不淨)으로 갈라람의 몸이 있는데 어머니의 배도 아니요 또 업도 아니요 인도 아니요 연도 아니요, 다만 이들의 많은 연(緣)이 어울려 모임으로 말미암아 비로소 수태함이 있느니라. 마치 새로운 종자를 바람을 쏘이고 햇볕을 쪼여 손상되거나 무너지지 않고 단단하고 알차고 구멍이 없게 잘 간직하였다가 윤택한 좋은 밭에다 뿌리면 인과 연이 화합한지라 비로소 싹과 줄기와 가지와 잎이며 꽃과 열매가 차례로 점점 자라나는 것과 같으니라.
006_0455_b_19L難陁非父母不淨有羯羅藍體亦非母腹亦非是業非因非緣但由此等衆緣和會方始有胎如新種子不被風日之所損壞堅實無穴藏擧合宜下於良田幷有潤澤因緣和合方有牙莖枝葉花果次第增長
006_0455_c_02L난타야, 이 종자는 연을 여의지 않고 화합한지라 싹 등이 생기는 것이니, 이와 같아서 부모만도 아니요 다만 업과 남은 연만으로 수태가 되는 것도 아니며, 반드시 부모의 정기와 피와 인과 연이 화합함으로써 수태가 된다는 것을 알아야 하느니라.
006_0455_c_02L難陁此之種子非離緣合牙等得生如是應知非唯父母非但有業及以餘緣而胎得生要由父母精血因緣和合方有胎耳
난타야, 마치 눈 밝은 사람이 불을 구하기 위하여 일광주(日光珠)를 햇빛에다 놓아두고 마른 쇠똥을 그 위에다 놓아야 비로소 불이 생기는 것처럼 이와 같아서 부모의 정기와 피와 인과 연이 합해져야 비로소 수태가 된다는 것을 알아야 하느니라.
006_0455_c_05L難陁如明眼人爲求火故將日光珠置於日中以乾牛糞而置其上方有火生如是應知依父母精血因緣合故方有胎生
부모의 부정으로 된 갈라람을 물질[色]이라 하고 느낌[受]․생각[想]․지어감[行]․의식[識]은 곧 이름[名]이어서 이름과 물질[名色]이라 하는데 이런 쌓임의 무더기[蘊聚]인 미워할 만한 이름과 물질이 모든 존재[有]에 의탁하여 태어나는 것이므로 조그마한 부분이나 찰나(刹那)까지라도 나는 찬탄하지 않느니라.
006_0455_c_08L母不淨成羯羅藍號之爲色受想行識卽是其名說爲名色此之蘊聚可惡名色託生諸有乃至少分剎那我不讚歎
왜냐 하면 모든 존재 속에 태어나게 되면 그것은 큰 괴로움이기 때문이니, 마치 더러운 찌꺼기는 적은 것도 악취가 나는 것처럼 모든 존재 속에 태어나면 적은 것도 괴로운 것임을 마땅히 알아야 하느니라.
006_0455_c_12L何以故生諸有中是爲大苦譬如糞穢少亦是臭如是應知生諸有中少亦名苦
이 5취온(取蘊)의 물질․느낌․생각․지어감․의식은 모두가 나고[生] 머무르고[住] 자라고[增長] 쇠하여 무너지는[衰壞] 것이니, 나는 것은 곧 괴로운 것이요 머무르는 것은 곧 병(病)이며 자라고 쇠하여 무너지는 것은 곧 늙어 죽는 것이니라. 그러므로 난타야, 누가 존재의 바다[有海]에 대하여 사랑하는 맛을 내겠느냐? 어머니의 태 속에 눕게 되면 이런 극심한 고통을 받게 되는 것이니라.
006_0455_c_14L此五取蘊色受想行皆有生住增長及以衰壞生卽是住卽是病增長衰壞卽是老死故難陁誰於有海而生愛味臥母胎中受斯劇苦
또 난타야, 이와 같이 알아야 하느니라. 무릇 태 속에 들어가면 대략의 수(數)로 말하여 서른여덟 번의 7일이 있느니라.
006_0455_c_18L復次難陁如是應知凡入胎者大數言之有三十八七日
첫 7일 동안 어머니의 태 속에 있을 때에는 막대기 같고 부스럼 같은 것이 더러운 찌꺼기 위에 누워 있는 것이 마치 냄비 속에 있는 것과 같으며, 몸[身根]과 의식이 한곳에 같이 있느니라. 그것이 왕성한 열(熱)에 볶이면서 극심한 고통을 받게 되는데 그 이름을 갈라람(羯羅藍)이라 하며 형상은 마치 죽의 즙(汁)과 같고 혹은 타락의 물과 같으니라. 이것이 7일 동안에 안의 열[內熱]에 끓여지고 삶아지면서 땅의 요소의 단단한 성품과 물의 요소의 축축한 성품과 불의 요소의 따뜻한 성품과 바람의 요소의 움직이는 성품이 비로소 나타나기 시작하느니라.
006_0455_c_20L初七日時胎居母如㨝如癰臥在糞穢如處鍋中根及識同居一處壯熱煎熬極受辛名羯羅藍狀如粥汁或如酪漿七日中內熱煎煮地界堅性水界濕火界煖性風界動性方始現前
006_0456_a_02L난타야, 두 번째 7일 동안 어머니의 태 속에 있을 때에도 더러운 찌꺼기 위에 누워 있나니, 마치 냄비 속에 있는 것과 같고 몸과 의식이 한곳에 같이 있으며 맹렬한 열에 볶이며 극심한 고통을 받게 되느니라. 어머니의 뱃속에서는 저절로 일어나는 바람이 있어서 그 이름을 변촉(遍觸)이라 하는데 전생에 지은 업을 좇아 생기게 되느니라. 이 바람이 태(胎)에 부딪칠 때를 알부타(頞部陀)라 하나니, 그 형상은 마치 빡빡한 타락과 같기도 하고 혹은 엉긴 소[酥]와도 같으며, 이 7일 동안에 안의 열에 끓여지고 삶아져서 네 가지 요소[四界]가 나타나게 되느니라.
006_0456_a_02L難陁第二七日胎居母腹臥在糞穢如處鍋中身根及識同居一處壯熱煎熬極受辛苦於母腹中有風自起名爲遍觸從先業生觸彼胎時名頞部陁狀如稠酪或如凝酥於七日中內熱煎煮四界現前
난타야, 세 번째 7일 동안의 자세한 설명은 앞에서와 같으며, 어머니의 태 속에는 바람이 있으니, 그 이름을 도초구(刀鞘口)라 하는데 전생에 지은 업을 좇아 생기게 되느니라. 이 바람이 태에 부딪칠 때를 폐시(閉尸)라 하나니, 그 형상은 마치 쇠젓가락과 같기도 하고 혹은 지렁이와 같으며, 이 7일 동안에 네 가지 요소가 생기게 되느니라.
006_0456_a_08L難陁第三七日廣說如前於母腹中有風名刀鞘從先業生觸彼胎時名曰閉尸如鐵箸或如蚯蚓於七日中四界現
난타야, 네 번째 7일 동안의 자세한 설명은 앞에서와 같으며, 어머니의 태 속에는 바람이 있으니, 그 이름을 내문(內門)이라 하는데 전생에 지은 업을 좇아 생기게 되느니라. 이 바람이 태전(胎箭)에 불어 칠 때를 건남(健南)이라 하나니 그 현상은 마치 짚신[鞋]과 같기도 하고 혹은 따뜻하게 달군 돌과도 같으며, 이 7일 동안에 네 가지 요소가 생기게 되느니라.
006_0456_a_12L難陁第四七日廣說如前於母腹中有風名爲內門從先業生吹擊胎箭名爲健南狀如鞋楥或如溫石於七日中四界現前
난타야, 다섯 번째 7일 동안의 자세한 설명은 앞에서와 같으며, 어머니의 태 속에 바람이 있으니, 그 이름을 섭지(攝持)라 하는데 이 바람이 태에 부딪칠 때에 다섯 개의 모양이 나타나나니, 두 개의 팔과 두 개의 넓적다리와 머리가 그것이니라. 비유하면 마치 봄철에 하늘에서 단비가 내리면 나무가 울창해지고 가지와 줄기가 더욱 자라게 되는 것처럼 이것 역시 그와 같아서 다섯 가지 모양이 나타나게 되느니라.
006_0456_a_15L難陁第五七日廣說如前於母腹中有風名曰攝此風觸胎有五相現所謂兩臂䏶及頭譬如春時天降甘雨樹林鬱茂增長枝條此亦如是五相顯現
난타야, 여섯 번째 7일 동안의 어머니의 태 속에 바람이 있으니, 그 이름을 광대(廣大)라 하는데 이 바람이 태에 부딪치면서 네 가지 모양이 나타나게 되나니, 두 개의 팔꿈치와 두 개의 무릎이 그것이니라. 마치 봄철에 비가 내리면 싹과 풀이 가지에서 돋아나는 것처럼 이것도 그와 같아서 네 개의 모양이 나타나게 되느니라.
006_0456_a_19L難陁第六七日於母腹中有風名曰廣大此風觸胎有四相現謂兩肘如春降雨荑草生枝此亦如是相顯現
006_0456_b_02L난타야, 일곱 번째 7일 동안에도 어머니의 태 속에 바람이 있으니, 그 이름을 선전(旋轉)이라 하는데 이 바람이 태에 부딪치면서 네 개의 모양이 나타나게 되나니, 두 개의 손과 두 개의 다리가 그것이니라. 마치 거품 무더기와 같기도 하고 혹은 물에 있는 이끼와도 같이 네 개의 모양이 있게 되느니라.
006_0456_a_23L難陁第七七日於母腹中有風名爲旋轉此風觸胎有四相現謂兩手兩腳猶如聚沫或如水苔此四相
난타야, 여덟 번째 7일 동안에도 어머니의 태 속에는 바람이 있으니, 그 이름을 번전(翻轉)이라 하는데 이 바람이 태에 부딪치면서 스무 개의 모양이 나타나게 되나니, 손가락 열 개와 발가락 열 개가 이로부터 처음 생기느니라. 마치 새봄에 비가 오면 나무 뿌리가 생기기 시작하는 것과 같으니라.
006_0456_b_03L難陁第八七日於母腹中有風名曰翻轉此風觸胎有二十相謂手足十指從此初出猶如新雨樹根始生
난타야, 아홉 번째 7일 동안에도 어머니의 태 속에는 바람이 있으니, 그 이름을 분산(分散)이라 하는데 이 바람이 태에 부딪치면서 아홉 가지의 모양이 나타나게 되나니, 두 개의 눈과 두 개의 귀와 두 개의 코와 입과 그리고 아래에 있는 두 개의 구멍이 그것이니라.
006_0456_b_06L難陁第九七日於母腹中有風名曰分散此風觸胎有九種相謂二眼二耳二鼻幷口及下二穴
난타야, 열 번째 7일 동안에도 어머니의 태 속에는 바람이 있어서 그 이름을 견경(堅鞭)이라 하는데 이 바람이 태를 견실(堅實)하게 만들며, 또 이 7일 동안에 어머니의 태 속에는 바람이 있어서 그 이름을 보문(普門)이라 하는데 이 바람이 태 안을 불룩하게 하여 마치 부낭(浮囊)과 같게 되면서 공기를 가득히 채우느니라.
006_0456_b_08L難陁第十七日於母腹中有風名曰堅鞕令胎堅實卽此七日於母胎中有風名曰普門此風吹脹胎藏猶如浮囊以氣吹滿
난타야, 열한 번째 7일 동안에도 어머니의 태 속에는 바람이 있으니, 그 이름을 소통(疎通)이라 하는데 이 바람이 태에 부딪치면서 태로 하여금 환히 통하게 하여 아홉 개의 구멍이 나타나게 되느니라. 만일 어머니가 가거나 서거나 앉고 누울 때에는 그 바람이 빙빙 돌면서 빈 데로 통하여 구멍이 커지나니, 곧 그 바람이 위로 향하면 위의 구멍이 열리고 아래를 향할 때에는 곧 아래의 구멍이 통하는 것이니라. 비유하면 마치 대장장이나 그의 제자가 풀무질을 할 때에 위와 아래로 공기를 통하게 하는 것과 같나니, 바람이 제 할 일을 다하면 곧 가만히 사라지느니라.
006_0456_b_12L難陁第十一七日於母胎中有風名曰疏通此風觸胎令胎通徹有九孔現若母行立坐臥作事業時彼風旋轉虛通漸令孔大若風向上上孔便開若向下時卽通下穴譬如鍛師及彼弟子以橐扇時上下通氣風作事已卽便隱滅
난타야, 열두 번째 7일 동안에도 어머니의 태 속에는 바람이 있으니, 그 이름을 곡구(曲口)라 하는데 이 바람이 태에 불면 왼편과 오른편의 대장(大腸)과 소장(小腸)을 만드는 것이 마치 연뿌리와 같나니, 이와 같은 것들은 몸에 의지하여 서로 교차되어 엉켜서 머무르게 되느니라. 그리고 이 7일 동안에 다시 바람이 있으니, 그 이름을 천발(穿髮)이라 하는데 그것이 태 안에서 더도 덜도 없는 103개의 마디를 만들며, 다시 이 바람의 힘으로 말미암아 101개의 금처(禁處)를 만드느니라.
006_0456_b_18L難陁第十二七日於母腹中有風曰曲口此風吹胎於左右邊作大小腸猶如藕絲如是依身交絡而住此七日復有風名曰穿髮於彼胎內作一百三十節無有增減復由風力作百一禁處
006_0456_c_02L난타야, 열세 번째 7일 동안에도 어머니의 태 속에는 앞에서와 같은 바람의 힘으로써 배고픔과 목마름을 알게 하며, 어머니가 음식을 먹어서 생긴 모든 양분은 배꼽으로부터 들어가 그 몸을 돕게 되느니라.
006_0456_b_24L難陁第十三七日母腹中以前風力知有飢渴母飮食時所有滋味從臍而入藉以資身
난타야, 열네 번째 7일 동안에도 어머니의 태 속에는 바람이 있으니, 그 이름을 선구(線口)라 하는데 그 바람이 태로 하여금 일천 개의 힘줄을 만들게 하나니, 몸 앞에 250개가 있고 몸 뒤에 250개가 있으며, 오른편에 250개가 있고 왼편에 250개가 있게 되느니라.
006_0456_c_03L難陁第十四七日於母腹中有風曰線口其風令胎生一千筋身前有二百五十身後有二百五十右邊二百五十左邊二百五十
난타야, 열다섯 번째 7일 동안에도 어머니의 태 속에는 바람이 있으니, 그 이름을 연화(蓮花)라 하는데 태의 아이에게 스무 가지의 맥(脈)이 만들어지게 되어 모든 양분을 흡수하나니, 몸 앞에 다섯 개가 있고 몸 뒤에 다섯 개가 있으며 오른편에 다섯 개가 있고 왼편에 다섯 개가 있게 되느니라. 그리고 그 맥에는 갖가지 이름과 갖가지 색깔이 있으니, 혹은 이름을 반(伴)이라 하기도 하고 역(力)이라 하기도 하고 세(勢)라고 하기도 하며, 그 색깔에는 푸르고 누르고 붉고 흰색이 있고 콩․소유(蘇油)․타락 등의 색도 있으며, 또 여러 가지 색깔이 함께 서로 뒤섞여서 된 색도 있느니라.
006_0456_c_07L難陁第十五七日於母腹中有風名曰蓮花與胎子作二十種脈吸諸滋味身前有五身後有五右邊有五左邊有五其脈有種種名及種種色或名伴名力或名勢色有靑黃赤白豆蘇油酪等色更有多色共相和雜
난타야, 그 20개의 맥에는 각각 40개씩의 맥이 권속을 이루고 있으므로 합하면 800개의 기운을 흡수하는 맥이 있나니, 몸 앞뒤와 좌우에 각각 200 개씩 있느니라.
006_0456_c_13L難陁二十脈別各有四十脈以爲眷屬有八百吸氣之脈於身前後左右各有二百
난타야, 이 800개의 맥에도 각각 100개씩의 도맥(徒脈)으로 권속을 이루어 서로가 연결되어 있으므로 합하면 8만 개가 되나니, 앞에 2만 개가 있고 뒤에 2만 개가 있고 오른편에 2만 개가 있고 왼편에 2만 개가 있느니라.
006_0456_c_16L難陁此八百脈各有一百道脈眷屬相連合有八萬前有二萬有二萬右有二萬左有二萬
난타야, 이 8만 개의 맥에는 또 여러 개의 많은 구멍이 있으니, 혹은 한 개의 구멍이 있기도 하고 2개의 구멍이 있기도 하며, 나아가 7개의 구멍이 있기도 한데 이 하나하나는 저마다 털구멍과 서로 연결되어 있는 것이 마치 연뿌리에 있는 많은 구멍과 같으니라.
006_0456_c_18L難陁八萬脈復有衆多孔穴或一孔二孔乃至七孔一一各與毛孔相連猶如藕根有多孔隙
난타야, 열여섯 번째 7일 동안에도 어머니의 태 속에는 바람이 있으니, 그 이름을 감로행(甘露行)이라 하는데 이 바람이 방편을 써서 태에 있는 아이의 2개의 눈이 제자리에 박히게 하며, 이와 같이 두 귀와 두 코와 입과 목구멍과 가슴 등도 그렇게 하여 먹은 음식이 들어가 멈추고 저장되는 곳이 있게도 하고 들이쉬는 숨과 내쉬는 숨이 통과하게도 하느니라.
006_0456_c_21L難陁第十六七日於母腹中有風名曰甘露行此風能爲方便安置胎子二眼處所如是兩耳兩鼻口咽胸臆令食入得停貯之能令通過出入氣息
006_0457_a_02L 비유하면 마치 옹기장이나 그의 제자가 좋은 진흙 뭉치를 가져다 받침대 위에 놓고 그 만들려는 기물(器物)에 따라 형세를 벌이면서 조금도 어그러짐이 없게 하는 것처럼 이것도 업의 바람으로 말미암아 이러한 눈 등을 만들되 그 형세에 따라 벌이면서 들이쉬는 숨과 내쉬는 숨이 통과되기에 이르기까지 역시 틀림이 없게 하느니라.
006_0457_a_02L譬如陶師及彼弟子取好泥團安在輪上隨其器形勢安布令無差舛此由業風能作如是於眼等處隨勢安布乃至能令通過出入氣息亦無爽失
난타야, 열입곱 번째 7일 동안에도 어머니의 태 속에는 바람이 있어서 그 이름을 모불구(毛拂口)라 하는데 이 바람이 태에 있는 아이의 눈․귀․코․입․목구멍․가슴 및 음식이 들어가는 곳을 미끄럽고 윤택하게 하며, 들숨․날숨이 통하게 하는 곳도 제자리에 놓이게 하느니라. 비유하면 마치 솜씨 있는 장인(匠人)으로서 그 남자 또는 여자가 먼지가 낀 거울을 기름이나 재로써 혹은 가는 흙으로 닦고 씻어서 깨끗하게 하는 것처럼 이 업의 바람으로 말미암아 이렇게 잘 만들어져 제자리에 놓이는 것에 장애가 없느니라.
006_0457_a_06L難陁第十七七日於母腹中有風名曰毛拂口此風能於胎子眼耳鼻口咽喉胸臆食入之處令其滑澤通出入氣息安置處所譬如巧匠若彼男女塵翳鏡以油及灰或以細土揩拭令此由業風能作如是安布處所無有障㝵
난타야, 열여덟 번째 7일 동안에도 어머니의 태 속에는 바람이 있으니, 그 이름을 무구(無垢)라 하는데 태에 있는 아이의 여섯 감관을 깨끗하게 하느니라. 마치 해와 달을 큰 구름이 가렸을 때에 사나운 바람이 갑자기 일어나서 구름을 사방으로 흩어버리면 해와 달이 깨끗하게 되는 것처럼, 난타야, 이 업의 바람의 힘으로써 태에 있는 아이의 여섯 감관을 깨끗하게 하는 것도 이와 같으니라.
006_0457_a_13L難陁第十八七日於母腹中有風名曰無垢能令胎子六處淸如日月輪大雲覆蔽猛風忽起吹雲四散光輪淸淨難陁此業風力其胎子六根淸淨亦復如是
난타야, 열아홉 번째 7일 동안에도 어머니의 태 속에 있는 아이의 눈과 귀와 코와 혀의 네 가지 감관을 성취하게 하며, 어머니의 태 속에 들어갈 때에 먼저 이미 세 가지 감관은 얻었나니, 몸과 목숨과 뜻이 그것이니라.
006_0457_a_17L難陁第十九七日於母腹內令其胎子成就四根入母腹時先得三謂身
난타야, 스무 번째 7일 동안에도 어머니의 태 속에는 바람이 있으니, 그 이름을 견고(堅固)라 하는데 이 바람이 태에 의지하여 있으면서 왼쪽 다리에 발가락의 마디와 스무 개의 뼈가 생기게 되고 오른쪽 다리에도 스무 개의 뼈가 생기게 되며, 발꿈치에는 네 개의 뼈가 있게 되고 발목에는 두 개의 뼈가 있게 되며, 무릎에도 두 개의 뼈가 있게 되고 볼기짝에도 두 개의 뼈가 있게 되며, 엉덩이에는 세 개의 뼈가 있게 되고 등골에는 열여덟 개의 뼈가 있게 되며, 갈비에도 스물네 개의 뼈가 있게 되느니라.
006_0457_a_20L難陁第二十七日母腹中有風名曰堅固此風依胎左腳生指節二十骨右腳亦生二十骨足跟四骨髆有二骨膝有二骨䏶有二骨腰髁有三骨脊有十八骨脅有二十四骨
006_0457_b_02L 또 왼손에 의지하여 있으면서 손가락의 마디와 스무 개의 뼈가 생기게 되고 또 오른손에 의지하여 있으면서 역시 스무 개의 뼈가 생기게 되며, 팔뚝에는 두 개의 뼈가 있게 되고 팔에는 네 개의 뼈가 있게 되며, 가슴에는 일곱 개의 뼈가 있게 되고 어깨에도 일곱 개의 뼈가 있게 되며, 목에는 네 개의 뼈가 있게 되고 턱에는 두 개의 뼈가 있게 되며, 이에는 스물두 개의 뼈가 있게 되고 해골에는 네 개의 뼈가 있게 되느니라.
006_0457_b_02L復依左手生指節二十骨復依右手亦生二十腕有二骨臂有四骨胸有七骨肩有七骨項有四骨頷有二骨齒有三十二骨髑髏四骨
난타야, 비유하면 마치 흙으로 형상을 만드는 이나 혹은 그의 제자가 먼저 단단한 나무로 그 모양을 만들고 다음에는 줄로 얽은 뒤에 진흙을 발라 그 형상을 이룩하는 것처럼, 이 업의 바람의 힘이 모든 뼈를 만들어 펴는 것도 역시 이와 같으니라. 여기서는 큰 뼈만을 세어서 200개가 있다는 것이며 나머지의 작은 뼈들은 제외되었느니라.
006_0457_b_05L難陁譬如塑師或彼弟子先用鞕木作其相狀次以繩纏後安諸泥以成形像此業風力安布諸骨亦復如是此中大骨數有二百除餘小骨
난타야, 스물한 번째 7일 동안에도 어머니의 태 속에는 바람이 있으니, 그 이름을 생기(生起)라 하는데 태에 있는 아이의 몸 위에 살이 생기게 하나니, 비유하면 마치 미장이가 먼저 진흙을 잘 이긴 뒤에 담장이나 벽을 바르는 것처럼 이 바람이 살을 생기게 하는 것도 이와 같으니라.
006_0457_b_09L難陁第二十一七日於母腹中有風曰生起能令胎子身上生肉譬如泥師先好調泥泥於牆壁此風生肉亦復如是
난타야, 스물두 번째 7일 동안에도 어머니의 태 속에는 바람이 있으니, 그 이름을 부류(浮流)라 하는데 이 바람이 태에 있는 아이의 몸에 피가 생기게 하느니라.
006_0457_b_13L難陁第二十二七日於母腹中有風名曰浮流此風能令胎子生血
난타야, 스물세 번째 7일 동안에도 어머니의 태 속에는 바람이 있으니, 그 이름을 정지(淨持)라 하는데 이 바람이 태에 있는 아이의 몸에 피부가 생기게 하느니라.
006_0457_b_15L難陁第二十三七日於母腹內有風名曰淨持此風能令胎子生皮
난타야, 스물네 번째 7일 동안에도 어머니의 태 속에는 바람이 있으니, 그 이름을 자만(滋漫)이라 하는데 이 바람이 태에 있는 아이의 피부를 광택 있게 하느니라.
006_0457_b_16L難陁第二十四七日於母腹中有風曰滋漫此風能令胎子皮膚光悅
난타야, 스물다섯 번째 7일 동안에도 어머니의 태 속에는 바람이 있으니, 그 이름을 지성(持城)이라 하는데 이 바람이 태에 있는 아이의 몸에 피와 살이 더욱 불어나게 하고 또한 윤택하게 하느니라.
006_0457_b_18L難陁第二十五七日於母腹中有風名曰持城此風能令胎子血肉滋潤
난타야, 스물여섯 번째 7일 동안에도 어머니의 태 속에는 바람이 있으니, 그 이름을 생성(生成)이라 하는데 태에 있는 아이의 몸에 머리칼과 털과 손발톱이 생기게 되며, 그리고 이 하나하나는 모두 맥(脈)과 서로 연결되게 하느니라.
006_0457_b_20L難陁第二十六七日於母腹中有風名曰生成能令胎子身生髮毛爪甲此皆一一共脈相連
난타야, 스물일곱 번째 7일 동안에도 어머니의 태 속에는 바람이 있으니, 그 이름을 곡약(曲藥)이라 하는데 이 바람이 태에 있는 아이의 머리칼과 털과 손발톱이 모두 다 완성되게 하느니라.
006_0457_b_23L難陁第二十七七日於母腹中有風名曰曲藥風能令胎子髮毛爪甲悉皆成就
006_0457_c_02L난타야, 그 태에 있는 아이가 전생에 나쁜 업을 지었으며 간탐을 부리고 인색하였으며 모든 재물에 몹시 집착하여 보시하기를 좋아하지 않았고 부모와 스승과 어른의 말씀과 가르침을 받지 않았었다면 몸과 말과 뜻으로 지었던 착하지 않은 업이 밤낮으로 더욱 자라서 이러한 과보를 받게 되느니라.
006_0457_c_02L由其胎子先造惡業慳澀悋惜諸財物堅固執著不肯惠施不受父母師長言教以身語意造不善業夜增長當受斯報
즉 인간으로 태어나도 받게 되는 과보가 모두 마음에 맞지 않을 것이니, 만일 세간 사람들이 긴 것을 좋아하면 그 반대로 짧게 되고 짧은 것을 좋아하면 그 반대로 길게 되며, 거친 것을 좋아하면 그 반대로 가늘게 되고 가는 것을 좋아하면 그 반대로 거칠게 되며, 팔다리의 마디뼈가 가까운 것을 좋아하면 그 반대로 서로가 떨어지게 되고 서로 떨어진 것을 좋아하면 그 반대로 서로 가깝게 되느니라.
006_0457_c_06L若生人間所得果報皆不稱意若諸世人以長爲好卽短若以短爲好彼卽長以麤爲好彼卽細若以細爲好彼卽麤若支節相近爲好彼卽相離若相離爲好卽相近
또 세간 사람들이 많은 것을 좋아하면 그 반대로 적게 되고 적은 것을 좋아하면 그 반대로 많게 되며, 살찐 것을 좋아하면 반대로 야위게 되고 야윈 것을 좋아하면 반대로 살찌게 되며, 겁내는 것을 좋아하면 반대로 용감하게 되고 용감한 것을 좋아하면 반대로 겁이 많게 되며, 흰 것을 좋아하면 반대로 검게 되고 검은 것을 좋아하면 반대로 희게 되느니라.
006_0457_c_11L若多爲好彼卽少若少爲好彼卽多愛肥便瘦愛瘦便肥愛怯便愛勇便怯愛白便黑愛黑便白
난타야, 또 나쁜 업으로 말미암아 얻는 나쁜 과보는 귀머거리․소경․벙어리며 어리석고 누추한 이가 되게 하고 그가 내는 음성은 사람들이 듣기를 싫어하며 손발이 오그라들어서 마치 아귀와 같이 되므로 친족들조차 모두가 미워하여 서로 보려고도 하지 않거늘 하물며 다른 사람들이겠느냐? 그리고 모든 3업(業)으로써 남을 향해 말할 때에도 다른 이들이 믿고 듣지도 않고 뜻에 두지도 않나니, 왜냐 하면 그가 전생에 지은 모든 악업으로 말미암아 이러한 과보를 얻기 때문이니라.
006_0457_c_13L又由惡業感得惡報聾盲瘖瘂愚鈍醜陋所出音響人不樂聞手足攣躄形如餓鬼親屬皆憎不欲相見復餘人所有三業向人說時他不信受不將在意何以故由彼先世造諸惡業獲如是報
난타야, 그 태 속에 있는 아이가 전생에 복된 일을 닦고 보시를 좋아하고 간탐하지 않았으며 가난한 이들을 가엾이 여기고 모든 재물에 아끼는 마음이 없었으면 그가 지었던 착한 업이 밤낮으로 점점 자라서 마땅히 훌륭한 과보를 받을 것이니라.
006_0457_c_19L難陁由其胎子先修福業好施不慳憐愍貧乏於諸財物無悋著心所造善業日夜增長當受勝報
006_0458_a_02L즉 인간에 태어나서 얻게 되는 과보가 모두 다 마음에 맞을 것이니, 만일 세간 사람들이 긴 것을 좋아하면 길게 되고 짧은 것을 좋아하면 짧게 되며, 거칠고 가는 것도 법도에 맞고 팔다리의 마디도 적당하며, 많고 적고 살찌고 야위고 용감하고 겁이 많고 얼굴빛에 이르기까지 모두 사랑하지 않는 이가 없으며, 여섯 감관도 완전하게 갖추고 단정함이 남들보다 뛰어나며,
006_0457_c_22L若生人閒所受果報悉皆稱意若諸世人以長爲好則長若以短爲則短麤細合度支節應宜多少肥瘦勇怯顏色無不愛者六根具足端正超倫
말씨가 분명하고 음성이 청아하며 사람의 몸매가 모두 갖추어져서 보는 이들이 기뻐하게 되느니라. 그리고 3업(業)으로 남을 향하여 말할 때에도 다른 이들이 모두 믿고 받아 공경하는 생각으로 마음에 새겨두나니, 왜냐 하면 그가 전생에 지은 모든 착한 업으로 말미암아 이러한 과보를 얻기 때문이니라.
006_0458_a_03L詞辯分明音聲和雅人相皆具見者歡喜所有三業向人說時皆信受敬念在心何以故由彼先世造諸善業獲如是報
난타야, 태 속에 있는 아이가 만일 남자라면 어머니의 오른편 겨드랑이에 쭈그리고 앉아서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어머니의 등골을 향하여 있을 것이요, 만일 여자라면 어머니의 왼편 겨드랑이에 쭈그리고 앉아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어머니의 배를 향하여 있을 것이니라.
006_0458_a_06L難陁胎若是男在母右脅蹲居而坐兩手掩面向母脊住若是女者在母左脅蹲居而坐兩手掩面向母腹住
이 아이는 생장(生藏)은 아래요 숙장(熟藏)은 위인지라 생 물건은 아래로 누르고 익은 물건은 위를 찌르므로 마치 온몸을 속박하면서 뾰족한 나무 끝에 끼워 놓은 것과 같으며, 또 어머니가 음식을 많이 먹거나 때로는 적게 먹어도 모두가 고통을 받느니라. 이와 같이 아주 기름진 음식을 먹거나 혹은 바짝 마른 음식을 먹거나 극히 차고 극히 뜨겁고 짜고 싱겁고 쓰고 신 음식을 먹거나 혹은 너무 달거나 매운 이런 음식을 먹을 적에도 모두 고통을 받게 되며, 어머니가 음욕을 행하거나 혹은 급히 가거나 달려가거나 때로는 똑바로 앉아 있거나 오래 앉아 있거나 오래 누워 있거나 또는 뛸 때에도 모두 고통을 받느니라.
006_0458_a_09L在生藏下熟藏之上生物下鎭熟物上刺如縛五處插在尖摽若母多食或時少食皆受苦惱如是若食極膩或食乾燥極冷極熱鹹淡苦醋或太甘辛食此等時皆受苦痛若母行欲或急行走或時危坐夂坐夂臥跳躑之時悉皆受苦
난타야, 마땅히 알아야 하느니라. 어머니의 태 속에 있을 때에는 이러한 모든 고통이 있어서 그 몸을 핍박하는 것을 이루 다 말로는 할 수 없느니라. 사람세계[人趣]에서도 이러한 고통을 받거늘 하물며 나쁜 세계[惡趣]인 지옥이겠느냐? 그 고통이야말로 비유하기조차 어려우니라. 그러므로 난타야, 지혜 있는 이라면 어느 누가 나고 죽음이 끝이 없는 괴로움의 바다에 있으면서 이런 액난(厄難)을 받기 좋아하겠느냐?
006_0458_a_15L難陁當知處母胎中有如是等種種諸苦逼迫其身不可具說於人趣中受如此苦何況惡趣地獄之中苦難比喩是故難陁誰有智者樂居生死無邊苦海受斯厄難
난타야, 스물여덟 번째 7일 동안에는 어머니의 태 속에 있는 아이가 문득 여덟 가지 뒤바뀐 생각을 내느니라. 어떤 것이 여덟 가지인가 하면, 집이라는 생각이요 탈 것이라는 생각이며, 동산이라는 생각이요 누각이라는 생각이며, 나무숲이라는 생각이요 평상이라는 생각이며, 강물이라는 생각이요 옷이라는 생각이 그것들이니, 실은 이런 경계가 없는데도 허망하게 분별을 일으키는 것이니라.
006_0458_a_20L難陁第二十八七日於母腹中胎子便生八種顚倒之想云何爲八所謂屋想乘想樓閣想樹林想牀座想河想池想實無此境妄生分別
006_0458_b_02L난타야, 스물아홉 번째 7일 동안에도 어머니의 태 속에는 바람이 있으니, 그 이름을 화조(花條)라 하는데 이 바람이 태 안에 있는 아이에게 불어서 그 형색을 산뜻하고 깨끗하게 하기도 하며, 혹은 업의 힘 때문에 빛깔을 검게 하기도 하고 혹은 푸른빛이 되게 하기도 하고 또 갖가지로 뒤섞인 얼굴빛을 갖게 하기도 하고, 혹은 바짝 말라서 윤기가 없게 하기도 하며 흰 빛과 검은 빛이 그 색깔에 따라 나오게 하기도 하느니라.
006_0458_a_24L難陁第二十九七日於母腹中有風名曰花條風能吹胎子令其形色鮮白淨潔由業力令色黧黑或復靑色更有種種雜類顏色或令乾燥無有滋潤光黑光隨色而出
난타야, 서른 번째 7일 동안에도 어머니의 태 속에는 바람이 있으니, 그 이름을 철구(鐵口)라 하는데 이 바람이 태 속에 있는 아이에게 불어서 머리칼과 손발톱을 자라게 하나니, 희고 검고 한 모든 빛은 모두가 업에 따라 나타나는데 위에서의 설명과 같으니라.
006_0458_b_06L難陁第三十七於母腹中有風名曰鐵口此風能吹胎子髮毛爪甲令得生長白黑諸光皆隨業現如上所說
난타야, 서른한 번째 7일 동안에는 어머니의 태 속에 있는 아이가 점차로 커지며, 이와 같이 서른두 번째 7일 동안과 서른세 번째 7일 동안과 서른네 번째 7일 동안에는 더욱더 자라고 커지느니라.
006_0458_b_09L難陁第三十一七日於母腹中胎子漸大如是三十二七三十三七三十四七日已來長廣大
난타야, 서른다섯 번째 7일 동안에는 아이가 어머니의 태 속에서 팔다리가 완전하게 갖추어지느니라.
006_0458_b_12L難陁第三十五七日子於母腹支體具足
난타야, 서른여섯 번째 7일 동안에는 그 아이가 어머니의 태 속에 있는 것을 좋아하지 않게 되느니라.
006_0458_b_13L難陁第三十六七其子不樂住母腹中
난타야, 서른일곱 번째 7일 동안에는 어머니의 태 속에서 아이가 세 가지 뒤바뀌지 않는 생각을 내게 되나니, 깨끗하지 못하다는 생각이요, 냄새나고 더럽다는 생각이며, 검고 어둡다는 생각이 그것이니라. 이것은 일부분에 의지하는 설명이니라.
006_0458_b_14L難陁第三十七七日於母腹中胎子便生三種不顚倒想所謂不淨想臭穢想黑暗依一分說
난타야, 서른여덟 번째 7일 동안에도 어머니의 태 속에는 바람이 있으니, 그 이름을 남화(藍花)라 하는데 이 바람이 태 속에 있는 아이로 하여금 몸을 움직여 아래를 향하면서 두 팔을 길게 펴고 산문(産門)을 향해 나아가게 하며, 그 다음에 또 바람이 있으니, 그 이름을 취하(趣下)라 하는데 업의 힘 때문에 이 바람이 태 속의 아이에게 불어서 머리를 아래로 향하고 두 다리를 위로 향하면서 장차 산문으로 나오려고 하느니라.
006_0458_b_17L難陁第三十八七日母腹中有風名曰藍花此風能令胎子轉身向下長舒兩臂趣向產門復有風名曰趣下由業力故風吹胎令頭向下雙腳向上將出產門
난타야, 만일 그 태에 있는 아이가 전생 몸으로 수많은 나쁜 업을 지었거나 남에게 낙태(落胎)를 하게 하였다면 이 인연으로 말미암아 장차 나오려 할 때에 손과 다리가 멋대로 놓이고 움직여지지 않아 곧 어머니의 뱃속에서 죽게 되느니라.
006_0458_b_21L若彼胎子於前身中造衆惡業幷墮人胎由此因緣將欲出時手腳橫亂不能轉側便於母腹以取命終
006_0458_c_02L그때 어떤 지혜 있는 여인이나 용한 의사가 따뜻한 소유(蘇油)나 혹은 느릅나무 껍질 즙이나 혹은 그 밖의 미끄러운 물질을 그의 손위에다 바르고 곧 날카롭고 창 끝 같은 얇은 칼을 가운데 손가락에 끼고, 저 속이 마치 똥누는 뒷간 같고 캄캄하고 더러운 냄새가 나는 나쁜 구덩이요 한량없는 벌레가 살고 있으며,
006_0458_b_24L有智慧女人或善醫者以煖蘇油或榆皮汁及餘滑物塗其手上卽以中指夾薄刀子利若鋒芒內如糞廁黑闇臭穢可惡坑中有無量千蟲恒所居
냄새나는 즙이 늘 줄줄 흐르고 정기와 피가 썩어서 몹시 싫증이 나며, 나쁜 업으로 된 부스럼 같은 것이 얇은 가죽에 싸여 있는 저 더러운 데에 손을 밀어 넣어서 날카로운 칼로써 그 아이 몸을 조각조각 저미어 끊으면서 빼내는 것이므로 그 어머니는 이로 말미암아 마음에 달갑지 않은 극심한 고통을 받으면서 이로 인하여 죽게도 되며 설령 산다 해도 죽는 것과 다름이 없게 되느니라.
006_0458_c_06L臭汁常流精血腐爛深可厭患皮覆蓋惡業身瘡於斯穢處推手令以利刀子臠割兒身片片抽出母由斯受不稱意極痛辛苦因此命設復得存與死無異
난타야, 만일 저 태 속에 있는 아이가 착한 업이 감응하여 생기게 되었다면 가령 뒤바뀐다 해도 그의 어머니를 손상하지도 않고 안온하게 출생하며 모진 고통은 받지 않게 되느니라.
006_0458_c_10L難陁若彼胎子善業所感假令顚倒不損其母隱生出不受辛苦
난타야, 설령 예사로운 일로서 이런 재액이 없다 해도 서른여덟 번째 7일이 되어 출산하려 할 때면 그 어머니는 큰 고통을 받게 되어 생명이 거의 죽을 뻔하여야 비로소 태에서 나오게 되느니라.
난타야, 너는 자세히 살펴야 하며 장차 이런 일에서 벗어나야 하느니라.”
006_0458_c_12L難陁若是尋常無此厄者至三十八七日將欲產時受大苦性命幾死方得出胎難陁可審觀當求出離
大寶積經卷第五十六
庚子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彫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