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래․세존․응공․정변지께서는 드문 일이고 전에 없던 일이다. 이 여래께서는 모든 중생의 근기와 깊은 믿음을 아시고 조금도 여래의 바른 법을 보지 못하거나 듣지 못하거나 증득하지 못하게 하는 일이 없으시구나. 바로 그것을 잘 말씀하시어 대중이 듣고 나서 실제로 알게 하시고, 언제나 근기에 따라 법을 주시어 반드시 과를 얻게 하며, 모든 지혜 있는 이로 하여금 실제로 증득하여 알게 하신다.
나아가 여인은 동작이 경솔하고 지혜가 얕은데도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깊은 법을 이해하게 되거늘 하물며 그 밖의 지혜 있는 이로서 여래의 법안에 잘 머물러 있는 모든 제자들이겠는가? 가령 모든 여인들은 탐욕의 마음이 많고 성내는 마음이 많으며 어리석은 마음이 많은데도 여래께서 하신 말씀을 알 수 있으니 말이다.’
이 때문에 난타와 우파난타 용왕과 모든 용들은 여래께 드물게 있는 일이라는 마음과 일찍이 없었던 일이라는 마음으로 공양을 올리기 위하여 염부제(閻浮提)에 두루한 모든 산과 큰 바다 위에 구름을 일으켜서 모든 세간을 두루 덮고는 향수를 널리 내리게 하였으므로 향수로 진창을 이루었으며 그 진창에서 풍기는 향기는 삼천대천 부처님 세계에 가득히 차서 그 속에 있는 중생으로서 향기를 맡은 이는 모두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서 물러나지 않았다.
006_0510_b_02L그리고 가비라성의 높이와 너비가 똑같이 60유순이나 되는 곳을 적진주를 내리게 하여 그 땅을 두루 덮었고 다시 값을 칠 수도 없는 갖가지 많은 보배로 니구타원(尼拘陀園)의 둘레를 두루 덮었으며, 다시 용화(龍花)로써 묘한 전당(殿堂)을 높이와 너비가 똑같이 60유순이나 되게 변화로 만들었고 그 서까래와 기둥과 들보와 벽은 모두가 7보로써 만들었으며, 다시 한량없는 악기를 변화로 만들어 공양하니 묘한 소리가 울렸다.
그 용화로 만든 미묘한 전당 안에는 9억의 갖가지 색깔이 섞인 많은 꽃으로 된 깃발을 변화로 만들어서 전당 위에다 걸었고 비유리로 된 그물을 모든 보배 기둥에 덮었으며, 값을 칠 수도 없는 귀중한 보배로 전당 아래에다 두루 깔았는데 그 보배의 부드러움은 비유하면 마치 삼십삼천의 반주함바라돌[般籌緘波羅石]과 같으니, 그 돌의 빛깔은 비유리 같고 돌의 부드러운 감촉은 가차린제가옷[迦遮隣提迦衣]과 같아서 미묘하고 좋아할 만하여 사람들의 눈을 홀리며 모든 하늘과 사람들로 하여금 사랑하고 그리워하여 생각을 매어 두는 것처럼, 저 모든 보배 등도 그와 같았다.
저 모든 갖가지 마니보(摩尼寶) 안에서 혹 어떤 것에서는 시원하게 보이는 세찬 불꽃이 나오기도 하고 어떤 것에서는 푸른 물이 나오기도 하고 어떤 것에서는 붉은 물이 나오기도 하고 어떤 것에서는 흰 물이 나오기도 하고 어떤 것에서는 노란 물이 나오기도 하고 또 어떤 것에서는 여러 색깔이 섞인 물이 나오기도 하였으며, 혹 어떤 것에서는 시원하고 기분 좋은 바람이 나오기도 하고 혹 어떤 보배 구슬에서는 모든 중생들의 필요한 일에 따라 다 나오기도 하였다.
혹 어떤 보배에서는 기름지고 윤택한 것이 나오기도 하고 또 어떤 마니에서는 밝은 거울이 되어서 온 대중들이 그 안에 나타났고 가비라의 대성 안에서 나온 백성들이 그 많고 적음에 따라 그 보배 안에 나타났으며, 모든 대중들은 부처님과 성문을 보게 되는 등, 이러한 갖가지 신통 변화를 만들었다.
006_0510_c_02L저 마니보의 신력으로 인하여 그 땅 속에서는 갖가지 색깔이 섞인 보배로 된 일산과 갖가지 색깔이 섞인 보배로 된 당기가 나왔고 또한 갖가지 색깔이 섞인 보배로 된 번기도 나왔으며 또 갖가지 꽃이 섞여서 된 깃발도 나왔고 또 갖가지 향이 섞여서 된 깃발도 나왔으며, 또 갖가지 보배가 섞여서 된 깃발도 나왔고 또 갖가지 진주로 된 깃발도 나왔으며, 또 갖가지 색깔이 섞인 용의 깃발도 나왔고 또 갖가지 많은 보배 방울이 달린 그물도 나왔으며 또 갖가지 색깔로 된 좋은 말도 나왔으니, 이렇게 나온 모든 것들은 다 용의 힘이었다.
그때 난타와 우파난타 용왕과 9억의 용들은 저 좋은 말들을 몰고 걸어가서 오른편으로 세 바퀴 돌고 묘한 가차린제가(迦遮隣提迦)의 부드러운 보배를 세존께 뿌렸으며, 그 전당 아래의 땅 속에서 나온 갖가지 보배들은 허공으로 올라가서 여래와 성문들의 위에 내리게 하였으며, 또 모든 용의 한량없는 악기들은 허공 가운데서 저절로 미묘하고 좋은 음성이 울려나와 부처님께 공양하였다.
오래도록 위의와 백복(百福)의 몸매 닦고 가엾이 여기는 마음으로 때[垢]를 여의고 행(行)이 구족하신데 그지없는 많은 보배 땅 버리고서 세존은 가비라성을 나오셨나이다.
006_0510_c_21L久修威儀百福相, 悲心離垢行具足,
棄捨無盡衆寶地, 世尊出於迦毘城。
6년 동안이나 고행(苦行)을 닦았는데도 여래는 감로의 도[甘露道]를 얻지 못했으나 선서(善逝)의 뜻은 오히려 물러나지 않았으니 오랫동안 지혜를 닦았기 때문이옵니다.
006_0510_c_23L於六年中修苦行, 如來不得甘露道,
善逝意猶不退悶, 以其久修智慧故。
006_0511_a_02L
여래는 진정한 천인사(天人師)이어서 세간을 위하여 고행 닦으셨으니 세상 사람이 듣고도 오히려 감당할 수 없거늘 하물며 또 눈으로 친히 봄이겠나이까?
006_0511_a_02L如來眞是天人師, 爲世閒故修苦行,
世人聞已尚不堪, 況復能以目親睹。
모니(牟尼)는 과거에 머리와 눈을 보시하고 거룩하게 쌓은 보리의 마음조차도 저희들이 듣고 언짢아하나니 여래의 고행을 들었기 때문이옵니다.
006_0511_a_04L牟尼過去捨頭目, 如聖所集菩提心,
我等聞是不生樂, 由聞如來苦行故。
부처님께서 본시 인욕선인(忍辱仙人)이었을 때에 가리왕(迦利王)에게 손과 발을 잘리고 귀와 코를 베였는데도 성내지 않았으니 저희들은 그것을 듣고 참을 길이 없나이다.
006_0511_a_06L如佛本作忍辱仙, 爲迦利王截手足,
及劓耳鼻不生恚, 我等聞是不能忍。
부처님은 몸을 저울판 위에 올려놓고 새를 위해 떼는 살을 마다하지 않았으니 저희들이 듣고 나서 슬퍼함은 여래께서 과거에 너무도 애쓰신 때문입니다.
006_0511_a_08L如佛以身上秤盤, 爲鳥歸投不捨棄,
我等聞已亦不樂, 如來過去甚勤苦。
무엇 때문에 저희들이 슬퍼하느냐 하면 세존의 극심했던 고행 때문이오며 여래께 해악을 끼쳤던 이가 악도(惡道)에 떨어질 때 부처님께서는 또 슬퍼하셨나이다.
006_0511_a_10L何故我等心不樂, 以世尊行極苦故,
於如來所作惡者, 墮惡道時佛復悲。
거룩한 지혜 구족하신 큰 스승이시여, 어떻게 해치지 않는 마음을 행할 수 있으며 도를 수행하여 상처가 없을 수 있겠나이까? 원컨대 부처님께서는 안락한 행을 말씀하여 주소서.
006_0511_a_12L具足聖慧大導師, 云何能行不害心,
修習道行無瘡疣, 唯願佛說安樂行。
지금 여기 용들은 이미 발심하여 선서께 보리행 구하고 있사오니 부처님의 말씀대로 모두 행하리다. 속히 보리의 도를 말씀하여 주소서.
006_0511_a_14L今此龍衆已發心, 求於善逝菩提行,
如佛所說悉能行, 唯願速說菩提道。
여기 모든 용들은 간절히 우러르며 죽지 않고 나지 않는 곳을 구할 뿐이오니 원컨대 여래는 안온한 행을 말씀하시어 이 중생들이 쉽게 교화 받게 하소서.
006_0511_a_16L此諸龍衆甚渴仰, 唯求不死不生處,
願說如來安隱行, 令此衆生易受化。
그때 세존은 저 모든 용들이 공양 올리는 것과 발원하는 소리를 들으시고는 깊은 신심을 느꼈다. 부처님께서는 그때에 빙그레 웃으셨다. 모든 부처님 법에는 으레 미소를 나타내면 입에서 갖가지 빛의 한량없는 광명이 나오고 그 광명이 두루 비추며 위로 범천(梵天)까지 이르며 다 비춘 뒤에는 도로 돌아와서 부처님의 정수리로 들어갔다.
여래․세존의 공덕과 지혜는 미묘하고 뛰어나므로 이러한 보기 드문 공양을 받았다 하여 괴상하게 여기지도 않고 기뻐하지도 않으니, 부처님의 지혜는 모든 지혜 가운데 가장 높고 뛰어나기 때문이다. 비유하면 마치 큰 바다가 불어나지도 않고 줄지도 않는 것과 같나니, 왜냐 하면 매우 깊고 넓기 때문이다. 이와 같아서 세존도 훌륭한 공양을 받을 때에 마음에 더하고 덜함이 없음도 그와 같다. 왜냐 하면 모든 법에 대하여 의심할 것이 없기 때문이다.
그때 일억 8천만의 구반다들은 공양을 올리기 위하여 일억 8천만 개의 일산을 변화로 만들었는데 모두 7보로 이루어졌으니, 금실로 된 보배 일산과 은실로 된 보배 일산과 비유리실로 된 많은 보배의 일산과 파리실로 된 모든 보배의 일산과 적진주실로 된 많은 보배의 일산과 마노실로 된 많은 보배의 일산과 자거실로 된 많은 보배의 일산이 그것이었다.
저 모든 구반다의 많은 보배 일산에는 보배로 된 깃발을 달았는데 갖가지 색깔이 있었으니, 금실로 된 보배 일산에는 은실로 된 깃발을 달았고 은실로 된 보배 일산에는 금실로 된 깃발을 달았으며 비유리로 된 일산에는 파리로 된 깃발을 달았고 파리로 된 보배 일산에는 비유리로 된 깃발을 달았으며 적진주로 된 일산에는 자거로 된 깃발을 달았고 자거로 된 일산에는 적진주로 된 일산을 달았으며 마노로 된 일산에는 파리로 된 깃발을 달았다.
또 다시 1억 8천만 개의 많은 보배로 된 수레를 변화로 만들었는데 역시 갖가지 색깔이어서 매우 기이하고 미묘하였으니, 이른바 금․은․유리․파리․진주․자거 및 마노로 된 것이었다. 그리고 그 수레 위에 또 다시 일억 8천만 개의 많은 보배로 된 일산을 변화로 만들어서 수레와 서로 잇따르게 하였으며, 그 낱낱 보배 일산에는 모두 100명씩의 아들이 있었고 그 모든 일산대는 모두가 금․은․파리․비유리 등으로 만들어졌었다.
006_0512_b_02L그리고 저 보배 일산에는 다시 변화로 된 갖가지 보배꽃의 깃발로써 그 일산을 장식하였으니, 금꽃으로 된 깃발과 은꽃으로 된 깃발로 비유리꽃으로 된 깃발과 파리꽃으로 된 깃발과 붉은 보배로 된 깃발과 용의 구슬로 된 깃발과 적진주꽃으로 된 깃발이 그것이었으며, 또 적진주로 된 그물을 그 위에다 두루 덮었다.
또 다시 구반다의 악기를 변화로 만들어 갖가지 소리를 나오게 하여 부처님을 즐겁게 하였으며, 또 다시 일억 8천만 마리의 많은 보배 색깔로 된 말을 변화로 만들어서 빨리 달리지 못하게 다루면서 그 수레들을 끌게 하였다. 그때 구반다 등은 저마다 보배로 된 수레를 타고 부처님을 세 바퀴 돌고 7보로 된 꽃을 부처님 위에다 뿌렸다.
더하지도 않고 덜하지도 않는 대모니(大牟尼)는 비유하면 수미(須彌)의 모든 산왕(山王)같나니 이 최상의 공양을 받으시는 여래시여, 두려움 없음을 얻었기 때문이옵니다.
006_0512_b_14L不增不減大牟尼, 譬如須彌諸山王,
受此無上供養者, 如來以得無畏故。
중생이란 이름이 있을 뿐이라고 관찰하고 사용만 할 뿐 취착(取着)하지 않으며 스승님께서는 적멸의 선정[寂滅定] 닦으셨나니 그러므로 지혜로운 이면서도 뽐냄이 없나이다.
006_0512_b_16L觀諸衆生但有名, 及但有用不取著,
導師以修寂滅定, 是故智者無貢高。
모니께서는 세간이 마치 요술과 같고 꿈속에서 욕락(欲樂)을 받는 것과도 같으며 물 속의 달과 봄철의 아지랑이와 같다고 아시나니 이와 같이 남김없이 관찰하나이다.
006_0512_b_18L牟尼知世猶如幻, 亦如夢中受欲樂,
復似水月春時焰, 如是觀察悉無餘。
마치 건달바성(乾闥婆城)이 진실이 없어서 시방에서 구하여도 얻을 수 없고 그 성은 실체가 없고 이름만 있듯이 부처님도 세상 법을 모두 그렇게 보나이다.
006_0512_b_20L譬如乾城無有實, 於十方求不可得,
其城無實但有名, 佛見世法悉如是。
온갖 사람과 하늘이 공양한 것 보배 수레와 보배 일산과 음악과 당기․꽃․깃발이며 합장하는 것을 세존은 마치 그림자요 메아리 같다고 보나이다.
006_0512_b_22L一切人天所供養, 寶車寶蓋及音樂,
幢花旒蘇合掌等, 世尊觀知如影響。
006_0512_c_02L 저희들은 이러한 공양 베풀었나니 원컨대 미래에 부처가 되게 하시며
또한 저희들은 세간이 꿈같다고 알고 안 뒤에는 설법함이 세존과 같게 하소서.
006_0512_b_24L我等設是供養已, 願我當來得作佛,
亦願我知世如夢, 知已說法如世尊。
저희들은 모든 괴로움을 받는 이들의 나고 늙고 병들고 죽는 핍박을 보나니 죽음이 없는 부처님의 보리를 알아 설법하여 듣는 이들이 해탈 얻게 하소서.
006_0512_c_03L我等見諸苦惱者, 生老病死之所逼,
願知無死佛菩提, 說令聞者得解脫。
모든 지혜 없는 중생들에 대하여 보리 얻고 그들 위해 설법하게 하시며 연설할 때 더러움과 흐림의 법[垢濁法]이 없으며 길잡이 없는 대중 속에서 길잡이 되게 하소서.
006_0512_c_05L於諸無智衆生所, 願得菩提爲說法,
演說無有垢濁法, 無道衆中爲作導。
그때 세존은 모든 구반다들이 깊이 신심을 낸 것을 아시고 빙그레 웃으셨다. 그러자 그때 혜명 마승(馬勝) 비구가 게송으로 물었다.
006_0512_c_07L爾時世尊知諸鳩槃茶等深生信已,現微笑相。爾時慧命馬勝比丘以偈問曰:
부처님은 까닭 없이 웃으신 것이 아니리다. 괴이하지 않으면 모두 희유하다 할 터인데 여래는 괴이하지 않는데도 웃으셨으니 저는 이제 그 인연 듣고 싶나이다.
006_0512_c_10L佛非無因現微笑, 不怪一切爲希有,
如來不怪而現笑, 我今願聞此因緣。
부처님께서 웃으신 것을 보고 온갖 하늘과 사람들은 모두 의심내나니 세존께선 웃으신 까닭 연설하셔서 모든 의심 그물 끊어 없애주소서.
006_0512_c_12L一切天人皆有疑, 見佛口中現微笑,
唯願斷除諸疑網, 演說世尊微笑事。
누가 바른 법에서 깊은 믿음 얻었나이까? 누가 법답게 인자한 아버님을 뵈었나이까? 누가 부처님의 칭찬 받을 공양을 하였나이까? 인간 중에서 으뜸이신 이여, 저는 듣고 싶나이다.
006_0512_c_14L誰於正法得深信, 誰能如法見慈父,
誰佛所讚行供養, 人中勝者我願聞。
오늘 누가 유위(有爲)의 행에서 그 허물을 보고 잘 버렸나이까? 오늘 누가 실제(實際)에 잘 머물렀나이까? 깨끗한 마음 지닌 이여, 저는 듣고 싶나이다.
006_0512_c_16L今日誰於有爲行, 見其過患能棄捨,
今日誰能住實際, 淸淨心者我願聞。
누가 악마와 그 권속을 항복 받았나이까? 누가 부처님의 마음을 기쁘게 하였나이까? 누가 깊은 유위의 근본을 얻었나이까? 저희는 듣고 의심을 끊기 원하옵니다.
006_0512_c_18L誰能降魔及眷屬, 誰能令佛心欣喜,
誰能得深有爲底, 我願得聞斷疑心。
여래의 웃으신 까닭 듣기 위하여 온갖 대중 합장하고 서 있나니 양족존(兩足尊)이시여, 그 이유 말씀하여 온갖 중생의 의심을 풀어 주소서.
006_0512_c_20L一切大衆合掌住, 爲聞如來笑因緣,
願斷一切衆生疑, 兩足尊者說彼記。
그때 세존은 게송으로써 혜명 마승에게 대답하셨다.
006_0512_c_22L爾時世尊以偈答慧命馬勝言:
장하도다. 마승아, 그런 이치 물음이여. 너는 세간을 크게 이익 되게 하였나니 네가 웃은 인연을 물었기 때문이다. 자세히 들어라. 마승아, 내 이제 말하리라.
006_0512_c_23L善哉馬勝問是義, 汝於世閒大利益,
以汝問笑因緣故, 諦聽馬勝我今說。
006_0513_a_02L
구반다들이 나에게 공양하고 적멸(寂滅)한 법에서 머무르게 되었으며 그들은 나를 보며 놀라거나 괴상히 여기지 않고 희유한 마음 내어 발원하였느니라.
006_0513_a_02L鳩槃茶衆供養我, 於寂滅法心得住,
彼等見我不驚怪, 心生希有起願求。
그들은 오늘 나에게 공양하고 그 마음은 적멸한 법 간택하였으며 깊은 신심으로 대비(大悲)를 일으켜 길 잃은 이에게 길잡이 되었느니라.
006_0513_a_04L彼等今日供養我, 其心簡擇寂滅法,
以深心信起大悲, 於失道者能作道。
중생 가엾이 여겨 나에게 공양하고 길 잃은 이들 위해 자비심 내었으며 어진 지혜로 이 일을 마치면 귀신 몸을 버리고 도리천(忉利天)에 나리라.
006_0513_a_06L愍衆生故供養我, 爲失道者起慈心,
此等賢智作是已, 得捨鬼身生忉利。
천주(天主)는 항상 자비로운 마음으로 하늘에서 자주자주 그들을 교도(敎導)하며 그들이 모든 법에서 의심이 없게 되면 제석(帝釋)의 친한 권속이 되리라.
006_0513_a_08L天主恒以慈悲心, 在天數數教導彼,
彼於諸法得無疑, 得爲帝釋親眷屬。
그들은 한량없는 항하 모래 수만큼의 겁 동안 여러 국토에서 부처님 행 행하며 크고 넓은 서원의 견고한 갑옷입고 크고 바른 법 갖춘 이들께 공양하리라.
006_0513_a_10L彼於無量恒沙劫, 一一國土行佛行,
被大弘誓堅固鎧, 供養具大正法者。
그들은 한량없는 모든 국토에서 마음 고달픔이 없이 깨끗하게 하고 대중을 이롭게 하는 길잡이 되며 장차 성불하여 명호를 불괴(不怪)라 하리라.
006_0513_a_12L彼於無量諸國土, 心無疲倦令淸淨,
利益大衆作導師, 當得作佛號不怪。
그들이 모든 나라에서 행(行)할 때에 그 국민들은 반드시 성불할 것 알며 이 방편으로써 미래 세상에 중생 제도하면서도 괴이한 마음 없느니라.
006_0513_a_14L彼於諸國行行時, 是國人必知成佛,
以此方便未來世, 雖度衆生無怪心。
위없이 안온한 도 구하기 위해 모든 국토를 깨끗이 하면서도 괴이하게 여기지 않으며 하는 일마다 마음에 집착이 없나니 큰 보리에 대해서도 그러하리라.
006_0513_a_16L爲求無上安隱道, 淨諸國土都不怪,
於所作事心無著, 於大菩提亦如是。
웃은 인연 내가 이미 답한지라 중생들의 의심은 모두 끊어졌으리니 대중들은 의심 여의고 기쁨을 얻으면 반드시 저 공양한 일들을 알게 되리라.
006_0513_a_18L所問笑因我已答, 衆生疑心皆得斷,
大衆離疑得欣喜, 以定得知彼供養。
9) 건달바수기품(乾闥婆授記品)
006_0513_a_20L乾闥婆授記品第九
006_0513_b_02L그때 또 3억 6천만의 건달바 대중들은 모든 아수라와 가루라와 용녀와 용왕과 구반다 등이 세존께 공양하는 것을 보고 또 수기하신 것을 듣고 나자 그 마음이 흐뭇하여졌으므로 펄쩍펄쩍 뛰면서 기뻐하며 보기 드문 일이라 마음을 내고 전에 없던 일이라 찬탄하기를 “전에 없던 드문 일이다. 여래께서 말씀하신 법계(法界)는 변하거나 달라짐이 없는데도 지음[作]이 있음을 보여서 선근이 더욱 자라게 하고 비록 짓는 이[作者]가 없기는 하나 짓는 업을 보이시는구나.”라고 하였다.
그 건달바들은 이 법 가운데서 이렇게 알고 나서는 여래께 존중하는 마음으로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내었다. 그리고 그들은 이렇게 기뻐한 뒤에 부처님께 공양을 하기 위하여 3억 6천만 마리의 연라바나(★羅婆那) 큰 코끼리를 변화로 만들었는데 모두 여섯 개의 어금니가 있고 각각의 어금니 위에는 일곱 개의 못을 변화로 만들었으며, 그 낱낱 못 안에는 일곱 송이 연꽃이 있고 그 낱낱 연꽃은 천 개의 잎을 변화로 만들어서 그 낱낱의 잎사귀 위에는 일곱의 옥녀(玉女)가 있고 그 낱낱 잎사귀 사이에는 일곱의 시녀(侍女)들이 있게 한 뒤에 하늘의 모든 보배로 된 장신구로써 장엄하였으며, 다시 하늘의 향을 가지고 공양하게 하였다.
다시 그 낱낱 연라바나 코끼리왕의 머리 위에는 3억 6천만 개의 일산을 변화로 만들어 놓고 7보로 된 깃발을 그 일산의 4변(邊)에 달았으며 7보로 된 그물을 그 일산 위에다 덮었다. 그리고 다시 그 낱낱의 연라바나 코끼리왕의 머리 위에 3억 6천만 개의 장막을 변화로 만들어 놓았는데 모두가 하늘의 묘한 향으로 이루어졌고 비단으로 된 깃발들을 그 장막의 4변에다 달았다.
006_0513_c_02L이렇게 3억 6천만 마리의 연라바나 코끼리왕을 변화로 만든 뒤에 그 건달바들은 저마다 그 코끼리를 타고 하늘의 음악을 울리면서 허공 가운데서 여래를 서른여섯 바퀴 돌면서 하늘의 전단향 가루와 침수향 가루와 다마라잎[多摩羅葉] 가루와 하늘의 순금 가루며 만다라꽃과 마하 만다라꽃과 만수사꽃과 마하 만수사꽃과 파루사꽃[波樓沙花]과 마하 파루사꽃과 가가라바꽃[迦迦羅婆花]과 마하 가가라바꽃이며 또 변화로 만들어진 7보의 꽃들을 부처님 위에다 뿌렸다.
저 건달바들이 향과 꽃을 뿌릴 때에 이 향기와 꽃 냄새가 역풍(逆風)과 순풍(順風)에 이리저리 모두 흩어졌고 또 갖가지 하늘의 묘한 향수를 내리게 하였다. 향수를 내릴 때에는 가비라성의 높이와 너비를 똑같이 60유순에 모든 향으로 진창을 이루었으며 그 진창에서 나는 향기가 삼천대천세계에 가득히 찼으므로 그 안에 있는 중생으로서 향기를 맡은 이는 모두 다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서 물러나지 않았으며, 음악을 연주할 때에도 그 모든 음성이 삼천대천세계에 두루 찼으므로 그 안에 있는 중생으로서 이 음성을 들은 이면 역시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서 물러나지 않게 되었다.
이와 같이 하나하나의 모든 건달바들은 저마다 3억 6천만 마리의 코끼리왕의 머리 위에서 그 공양을 베풀면서 모든 옥녀들로 하여금 음악을 울리게 하고 노래를 부르는 이가 있게도 하며 춤을 추는 이가 있게도 하였다. 그리고 저 모든 옥녀들이 노래하고 춤을 출 때에는 모든 대중들이 한마음으로 구경하게 하였으며, 또 옥녀들로서 몸과 손을 움직인 이들도 있었는데 그것은 전당향 가루를 뿌리는 이와 침수향 가루를 뿌리는 이들이었다. 이렇게 널리 공양을 하는 것이 마치 아수라들이 베풀었던 일과 똑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