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006_0520_a_01L대보적경 제66권
006_0520_a_01L大寶積經卷第六十六


북제 삼장 나련제야사 한역
송성수 번역
006_0520_a_02L北齊三藏那連提耶舍譯


16. 보살견실회 ⑥

12) 허공행천수기품(虛空行天授記品)
006_0520_a_03L菩薩見實會第十六之六虛空行天授記品第十二
그때 다시 8만의 허공행천(虛空行天)들이 아수라와 가루라와 용녀․용왕․구반다․건달바․야차 및 긴나라 등이 여래께 공양하는 것과 수기하시는 것을 보고는 모두가 크게 기뻐함이 한량없었으며 불법 중에 깊이 귀의하는 마음을 내며 좋아하였다.
006_0520_a_04L爾時復有八萬虛空行天見阿修羅伽樓羅及龍女龍王鳩槃茶乾闥婆夜叉緊陁羅等供養如來幷聞授記皆大欣喜踊躍無量於佛法中深心愛樂
그리고 부처님께 공양하기 위하여 용맹스런 마음을 내어 저 허공행천들은 가비라성 밖의 둘레 8방으로 60유순에 만다라꽃[曼陀羅花]을 내리게 하여 사람의 무릎에까지 이르도록 그 땅에 두루 깔았으며, 만다라꽃을 땅에다 두루 깔아 부처님께 공양하고 부처님을 세 바퀴 돌며 곧 게송으로 부처님을 찬탄하였다.
006_0520_a_09L爲供養佛故起勇猛心彼虛空行天於迦毘羅城外周遍八方六十由旬雨曼陁羅花遍布其地至於人雨曼陁羅花遍布地已持供養佛遶佛三帀卽以偈頌而讚佛言

모든 감관이 고요하고 미소짓는 얼굴은
모든 중생을 구호하시며
선서(善逝)는 큰 자비를 구족하셨으므로
세존이요 사람의 사자[人師子] 되셨나이다.
006_0520_a_13L諸根寂靜微笑面
救護一切諸衆生
善逝具足大慈悲
故爲世尊人師子

여래의 대중들은 모두가
부처님의 법과 열반에 편히 머물렀으며
길잡이․세존의 훌륭하고 묘한 발에
저희는 지금 머리 조아려 예배하나이다.
006_0520_a_15L如來大衆皆安住
於佛法中及涅槃
導師世尊勝妙足
我今頭面而頂禮

마치 보름달이 원만할 때에
세간 사람이 모두들 별 속의 달에 예배하듯이
저 모든 하늘 대중은
부처님의 웃으시는 얼굴 보며 모두 경례하나이다.
006_0520_a_17L如十五日月盛滿
世人皆禮星中月
如是一切諸天衆
睹佛笑面咸敬禮

한량없는 큰복의 무더기를 쌓았고
또한 지혜의 몸 성취하였으며
한량없는 큰 위덕 구족하셨기 때문에
저희들은 세간의 어버이께 머리 조아리나이다.
006_0520_a_19L積集無量大福聚
亦復成就智慧身
具足無量大威德
故我頂禮世閒親

10력(力)의 공덕산을 두루 갖추고
진리에 두려움 없고 세 가지 때[三垢]를 떠났으며
18불공법(不共法)을 성취하셨으므로
밝게 보고 의심 없으며 언설(言說)도 뛰어납니다.
006_0520_a_21L具足十力功德山
於諦無畏離三垢
成就十八不共法
明見無疑說中勝
006_0520_b_02L
32종의 모습[相] 두루 갖추고
80종호(種好)로 스스로를 장엄하며
그 마음 으뜸감은 마치 제당(帝幢)과 같으므로
저희들은 부처님[無等等]께 머리 조아리나이다.
006_0520_b_02L具足三十二種相
八十種好而自嚴
其心勝上如帝幢
故我頂禮無等等

이미 마지막 계율의 힘을 지녔고
선정의 힘 결연(決然)하여 동요하지 않으며
최상의 지혜로운 칼을 붙잡고
가장 용감하게 하늘 악마를 항복시켰나이다.
006_0520_b_04L已能究竟持戒力
禪力決定不傾動
執持最上智慧劍
最勝勇健降天魔

지혜의 힘으로 저 언덕에 이르러
성문을 다루되 마음 아낌이 없으며
그 마음 고요하여 모든 곳에 노닐면서
모든 하늘과 사람들을 제도하시나이다.
006_0520_b_06L於智慧力到彼岸
調御聲聞心無悋
其心寂靜遊諸方
度脫一切諸天人

세존은 인간 세계의 으뜸인 사자로서
최상의 적멸한 법을 증득하셨으며
그리고 10력(力)을 지니신 이여
저희들도 이 뛰어난 묘법 얻게 하소서.
006_0520_b_08L世尊人中勝師子
得於最上寂滅法
惟然十力願我等
亦當得此勝妙法

원컨대 저희들도 천상과 인간에서
모든 세간의 믿음과 즐거움을 받게 하시며
또 세존과 다름이 없이
중생의 마음의 즐거운 욕락[樂欲] 분명 알게 하소서.
006_0520_b_10L願我亦當天人中
爲諸世閒所信樂
願如世尊等無異
了知衆生心樂欲

원컨대 저희들은 모든 세간을 이롭게 하고
연민(憐愍)하는 마음과 대비(大悲)의 마음으로
생사의 바다에 떨어져 고통받는 중생을
모두 제도하고 해탈시키게 하소서.
006_0520_b_12L願我得利諸世閒
以憐愍心大悲心
墮生死海苦衆生
願我皆能得度脫

원컨대 저희들은 모든 천상과 인간에서
위없는 큰 길잡이가 되게 하시며
장차 모든 존재의 갈래[有趣]에서
온갖 고통받는 중생 해탈시키게 하소서.
006_0520_b_14L願我於諸天人中
得作無上大導師
我當解脫諸有趣
爲百苦逼諸衆生

그때 세존은 허공행천들이 깊이 귀의하는 마음을 내며 믿고 좋아함을 아시고 나서 곧 빙그레 웃으셨다. 그러자 그때 마승 비구가 곧 게송으로써 부처님께 여쭈었다.
006_0520_b_16L爾時世尊知虛空行天深心信樂已卽便微笑時馬勝比丘卽以偈頌而問佛言

부처님․모니왕은 까닭이 없지 않으리다.
3계(界)를 밝게 비추면서 웃으셨는데
원컨대 10력이시여, 저에게 말씀하여 주소서.
어느 중생을 위하여 기뻐하는 모습을 나타내셨나이까?
006_0520_b_19L佛牟尼王非無緣
三界照明現微笑
唯願十力爲我說
爲何衆生現喜相

미소지으시면서 대중을 기쁘게 하는
부처님․여래의 가장 훌륭한 얼굴을 보고
온갖 대중들은 모두 의심 품고 있나니
원컨대 부처님께서는 웃으신 인연을 들려주소서.
006_0520_b_21L見佛如來最勝面
現微笑相令衆喜
一切大衆皆懷疑
願聞佛說笑因緣

원컨대 길잡이께서는 웃으신 인연으로
이익 되게 하는 일을 속히 말씀하소서.
원컨대 대중들의 의심 그물을 끊기 위하여
사문 중의 왕이시여, 널리 말씀하소서.
006_0520_b_23L願大導師速爲說
微笑因緣利益事
願爲除斷衆疑網
沙門中王爲宣說
006_0520_c_02L
누가 부처님을 기쁘게 하였나이까?
누가 부처님께 공양을 올렸나이까?
누구를 생사의 밑[底]에 도달하게 하셨나이까?
원컨대 사람의 사자시여, 의심 끊어주소서.
006_0520_c_02L孰能令佛現喜笑
誰於佛所上供養
令誰能達生死底
願人師子除我疑

누가 오늘 악마의 궁전을 움직여서
악마를 미치게 하고 마음이 불안하게 하였나이까?
누가 오늘 하늘들로 하여금
모두 다 기뻐하면서 뛰놀게 하였나이까?
006_0520_c_04L誰於今日動魔宮
令魔狂亂心不安
誰於今日令天衆
悉皆欣喜大踊躍

원컨대 저에게 속히 말씀하시어
모든 세간의 의심 그물 끊어지게 하소서.
대중들이 만일 부처님의 말씀을 듣게 되면
모두가 다 크게 기뻐하리다.
006_0520_c_06L唯願爲我速宣說
除斷一切世疑網
大衆若得聞佛說
一切皆悉大欣喜

그때 세존은 곧 게송으로써 마승에게 대답하셨다.
006_0520_c_08L爾時世尊卽以偈頌答馬勝言

마승아, 너는 이제 허공행천들에게
수기한 일을 청하며 묻는구나.
너의 지금 질문은 한량없는 세간의
모든 사람과 하늘들을 크게 이롭게 하리라.
006_0520_c_09L馬勝汝今請問我
虛空行天受記事
汝今問我大利益
無量世閒諸人天

10력 사자에게 만일 물음이 없었다면
저 불자(佛子)들에게 수기하는 말을 듣지 못했을 터인데
네가 오늘 여래에게 물었기 때문에
온갖 세간을 널리 이롭게 한 것이니라.
006_0520_c_11L十力師子若無問
不得爲說佛子記
汝於今日問如來
廣利一切世閒故

이 허공행천들이 이곳에서
기쁜 마음으로써 공양하였으며
아승기겁의 수를 지나면
번뇌를 없애고 성불하게 되리라.
006_0520_c_13L是空行天於我所
以欣喜心供養我
過於阿僧祇劫數
滅除煩惱得成佛

그들은 여기에서 목숨을 마치면
곧 천상의 훌륭한 곳에 날 것이며
한량없는 모든 부처님 처소에서
모두 향과 꽃으로써 공양을 닦으리라.
006_0520_c_15L從於此閒終沒已
便卽生於天勝處
於無量億諸佛所
悉知香花修供養

저 부처님 처소에서 도의 마음[道心] 일으키고
또한 보리의 뜻에 더욱 나아갈 것이며
한량없이 뛰어나고 묘한 게송으로써
사람 사자[人師子]의 자연의 지혜[自然智]를 찬탄하리라.
006_0520_c_17L於彼佛所發道心
亦復增進菩提意
以諸無量勝妙偈
讚人師子自然智

이들은 장차 미래 세상에
한량없고 그지없는 부처님 처소에서
훌륭한 향과 꽃으로 공양하면서
또한 묘한 게송으로 부처님을 찬탄하리라.
006_0520_c_19L此等當於未來世
無量無邊諸佛所
以勝香花而供養
亦以妙偈而讚佛

나라연(那羅延)의 몸을 지닌 보살들은
모든 부처님을 공양하고 찬탄한 뒤에
장차 오는 세상 흔희겁(欣喜劫) 동안에
가장 뛰어나고 위없는 지혜를 이루리라.
006_0520_c_21L那羅延身菩薩等
供養讚歎諸佛已
於當來世欣喜劫
得成最勝無上智

제 부처님 명호는 화당존(花幢尊)이며
명칭이 널리 들려 비방함이 없으리니
저들의 8만 천신(天神)들도
모두 동일한 겁 동안에 부처 되리라.
006_0520_c_23L其佛號曰花幢尊
名稱普聞無譏毀
彼等八萬天神衆
皆同一劫得作佛
006_0521_a_02L
그 부처님 세계에는 지옥이 없고
또한 아귀도 없고 축생도 없으며
저 국토에는 또한 수라세계[修羅趣]도 없고
모든 여덟 가지 재난[八難]도 없으리라.
006_0521_a_02L彼佛剎中無地獄
亦無餓鬼及畜生
彼土亦無修羅趣
無有一切八難等

이 허공행천들이 성불할 때에
저 국토에 있는 모든 백성들과
저 모든 중생들의 수명이 한량이 없고
과보는 마치 도리천(忉利天)과 같을 것이니라.
006_0521_a_04L此空行天成佛時
彼土一切諸人民
彼諸衆生壽無量
果報猶如忉利天

저 국토에는 악도(惡道)라는 이름이 들리지도 않거늘
하물며 악을 짓는 이가 있겠느냐?
그 때의 중생들은 모두가 법다워서
다 조복된 이들이니라.
006_0521_a_06L其國不聞惡道名
何況而有作惡者
彼時衆生皆如法
一切悉是調伏衆

저 부처님은 한량없는 많은 사람 제도하시어
그 수는 항하강의 모래보다 많으며
의지함도 없고 집착함도 없는 법을 말해 주리니
10력(力)은 저 중생들을 해탈시키리라.
006_0521_a_08L彼佛度人無量億
其數過於恒河沙
爲說無依無著法
十力度脫彼衆生

저 부처님께서 열반에 든 뒤에는
사리(舍利)가 널리 유포되어 불탑 세울 것이며
그 부처님의 낱낱 사리 가운데서는
모두가 부처님의 몸이 나타나리라.
006_0521_a_10L彼佛入般涅槃已
廣布舍利起佛塔
彼佛一一諸舍利
於中皆現佛身相

이름 칭송하고 비방 없는 모든 몸에서는
중생들을 위하여 신통 변화 보이며
한량없이 수많은 모든 중생들은
모두가 최상의 보리 마음 내리라.
006_0521_a_12L名稱無毀諸身分
爲彼衆生示神變
無量億數諸衆生
皆發無上菩提心

길잡이께서 이와 같은 지혜의 방편으로
허공행천들을 위해 수기하시자
대중들은 그 수기하는 것을 듣고 나서
모두 뛸 듯이 기뻐하였다.
006_0521_a_14L導師如是智方便
爲彼空行天授記
一切大衆聞記已
皆悉欣喜大踊躍

13) 사천왕수기품(四天王授記品)
006_0521_a_16L四天王授記品第十三
그때 9만의 사천왕천(四天王天)들이 아수라와 가루라와 용녀․용왕․구반다․건달바․야차 및 긴나라 등이 여래께 공양하는 것과 아울러 허공행천들에게 수기하신 것을 보고는 뛸 듯이 기뻐하며 불법 중에 깊이 귀의하는 마음을 내며 믿고 좋아하였다.
006_0521_a_17L爾時九萬四天王天見阿修羅伽樓龍女龍王鳩槃茶乾闥婆夜叉陁羅等供養如來幷聞授空行天記皆大欣喜踊躍無量於佛法中深心信樂
006_0521_b_02L비유하면 마치 어떤 사람이 기와로 된 배를 타고 강물에 들어가면서 생각하기를 ‘이렇게 기와로 된 배는 오래지 않아 파괴된다. 침몰하기 전에 속히 전 언덕으로 건너가서 수난(水難)을 면해야겠다’고 하는 것처럼 이 9만의 사천왕천들도 역시 그와 같아서 부처님의 위신(威神)을 보고는 불법을 얻기 위하여 깊은 믿음과 즐거움을 내고 용맹스런 마음을 내어 여래께 공양하려 하였다.
006_0521_a_22L譬如有人乘於瓦舩入於河中心作是念如此瓦舩不久當壞未沒以來可速度岸以免水難如是九萬四天王天亦復如是睹佛威神爲得佛法故起深信樂發勇猛心供養如
그때 사천왕천들과 사천왕(四天王)은 9만의 7보로 된 묘한 장막을 변화로 만들었는데 잡색으로 된 갖가지의 모양이 미묘하고 희기하고 광대하면서도 아주 화려하였다. 그 가운데는 대부분이 붉은 진주로 된 장막과 화주(火珠) 보배로 된 장막과 유리 보배로 된 장막과 하늘의 금빛으로 된 장막과 금강주로 된 장막이 있었으며, 이와 같이 9만의 7보로 된 장막을 변화로 만든 뒤에는 허공 가운데서 부처님을 세 바퀴 돌았고 또 다시 변화로 9만의 하늘 음악을 만들어 허공 가운데서 또 빙빙 돌면서 부처님을 세 바퀴 돌았다.
006_0521_b_04L爾時四天王天幷四天王變化九萬七寶妙帳雜色種種端妙希奇廣大嚴麗其中多有赤眞珠帳火珠寶琉璃寶帳天金色帳金剛珠帳化作如是九萬七寶帳已於虛空中遶佛三帀又復化作九萬天樂於虛空中亦復旋轉遶佛三帀
또 다시 변화로 만다라꽃과 마하 만다라꽃과 만수사꽃과 마하 만수사꽃과 가가라바꽃과 마하 가가라바꽃을 만들어서 이 변화로 된 꽃을 가져다 부처님 위에 뿌리고는 다시 세 바퀴 돌고 곧 게송으로써 부처님을 찬탄하였다.
006_0521_b_10L又復化作曼陁羅花摩訶曼陁羅花曼殊沙花摩訶曼殊沙花迦迦羅婆花摩訶迦迦羅婆花持此化花而散佛上復遶三帀卽以偈頌而讚佛言

모든 하늘들이 9억이나 되는데
모두 길잡이에게
한마음으로 합장하고
부처님의 공덕을 좋아합니다.
006_0521_b_14L諸天有九億
悉於導師所
皆一心合掌
願樂佛功德

들뜸도 없고 침체함도 없으시며
탐냄도 없고 뉘우침도 없으시며
뽐냄도 없고 또한 낮춤도 없으시니
그러므로 양족존(兩足尊)께 예배하나이다.
006_0521_b_16L無掉亦無沒
無貪亦無悔
無擧亦無下
故禮兩足尊

모든 존재[有]의 종자를 끊으시고
무명(無明)의 어두움도 없애셨으며
번뇌의 가시 뽑아내시고
아만(我慢)의 산 꺾었나이다.
006_0521_b_17L斷除諸有種
亦滅無明闇
拔除煩惱刺
能摧我慢山

부처님께서는 독화살을 잘 뽑으시고
모든 혹과 부스럼을 없애셨으며
방일(放逸)하지 않은 행을 잘 닦으셨으므로
몸이 원만하여 줄어듦이 없나이다.
006_0521_b_18L佛善拔毒箭
能滅諸瘡疣
善修不逸行
身圓滿無減

모든 번뇌 없애시고
온갖 속박에서 해탈하셨으며
모든 결사(結使) 끊어 없애고
모든 시끄러움에서 벗어나셨나이다.
006_0521_b_20L滅除諸煩惱
解脫一切縛
斷除諸結使
出離諸憒鬧

공함과 모양이 없는 법은
바로 부처님께서 행하신 것이라
모든 존재[有] 가운데서
그 마음은 원하거나 좋아함이 없나이다.
006_0521_b_21L空及無相法
是佛之所行
一切諸有中
其心無願樂

갈애(渴愛)의 뿌리 끊어 없애시고
무명의 어둠 버리셨으며
네 가지 뒤바뀜[四顚倒]을
모두 멀리 떠났나이다.
006_0521_b_22L除斷渴愛根
棄捨無明闇
於諸四顚倒
悉皆能遠離

부처님께서 실제[實際]를 잘 아심을
세간의 앎이 없는 이와
범부가 듣고 두려운 생각을 냄은
마치 사슴이 사냥꾼을 두려워함과 같나이다.
006_0521_b_24L佛能知實際
世閒無知者
凡夫聞生懼
如鹿怖獵師
006_0521_c_02L
몸에 대한 견해[身見]에 떨어진 중생
공에 대해 알지 못하며
무명에 덮이고 가려져서
세간에 집착하고 속박되나이다.
006_0521_c_02L墮身見衆生
於空不能知
無明所覆蔽
著世閒繫縛

사실대로 진여(眞如)를 보시고
세간은 마치 빈주먹 같다고 관찰하시며
세간을 위하여 진실한 지혜를 보이시니
그로 말미암아 깨끗한 눈을 얻으셨나이다.
006_0521_c_03L如實見眞如
觀世猶空拳
爲世顯實智
由彼獲淨眼

모든 음(陰)은 공임을 보이시고
이름과 물질[名色]도 다시 그러하며
계(界)의 법 체성도 있는 것 아니고
모든 입(入)도 그러함을 보이시나이다.
006_0521_c_05L顯示諸陰空
名色亦復然
界法體非有
諸入亦如是

이 법과 그리고 그 밖의 법은
이름을 가지고 말하게 되지만
이 이름이 있는 모든 법도
부처님께서는 모두가 공하다 했나이다.
006_0521_c_06L此法及餘法
以名字而說
此名字諸法
佛說悉皆空

비유하면 큰 요술쟁이가
변화로 갖가지 형상을 만들 때에
중생이라는 시설도 없고
목숨도 사람도 없는 것과 같나이다.
006_0521_c_07L譬如大幻師
化作種種像
無衆生施設
無命亦無人

이와 같은 모든 음(陰)과 계(界)와
모든 감관 12입(入)은
모두 허깨비로부터 생긴 것임을
여래께서는 말씀하셨나이다.
006_0521_c_09L如是諸陰界
諸根十二入
皆從幻化生
如來作是說

비유하면 마치 그림을 잘 그리는 이가
흰 코끼리의 몸을 그리면서
팔다리의 뼈마디를 다 비슷하게 하고
높낮이도 또한 그렇게 하나이다.
006_0521_c_10L譬如善畫師
畫作白象身
枝節皆相似
高下亦復然

실로 높고 낮은 모양은 없고
어리석은 이의 눈을 미혹시킬 뿐이니
이 법계(法界)는 평등하건만
어리석은 이가 스스로 미혹되나이다.
006_0521_c_11L實無高下相
但惑愚者眼
是法界平等
愚者自迷惑

부처님께서는 모두 그들을 위하여
손바닥의 암라과(菴羅果)를 보이듯 하시므로
지혜로운 이는 미혹되지 않고
모든 부처님의 가르침을 잘 배우나이다.
006_0521_c_13L佛皆爲顯示
如掌菴羅果
智者不迷惑
善學諸佛教

여래께서는 큰 지혜 지니어
세간에 지혜의 횃불 되어
묘한 법 바퀴를 굴리시며
모든 중생 교화하시나이다.
006_0521_c_14L如來大智慧
爲世閒智炬
轉於妙法輪
教化諸群生

원컨대 저희들도 장차
최상의 고요한 보리 깨치게 되어
묘한 법 바퀴 굴리게 됨이
부처님께서 지금 굴리는 것과 같게 하소서.
006_0521_c_15L當願開覺我
無上寂菩提
轉於妙法輪
如佛今所轉

저희들이 또 세간에서
미혹하여 길 잃은 이들에게
마땅히 묘한 법 말하여 줌이
지금 부처님께서 말씀하시는 것과 같게 하소서.
006_0521_c_17L我等於世閒
迷失道路者
當爲說妙法
如今佛所說

그때 세존께서는 저 사천왕천들이 깊이 귀의하는 마음이 있음을 아시고 곧 빙그레 웃으시자 그 부처님 입 안에서는 갖가지 5색 광명이 나왔다. 그때 마승이 곧 게송으로써 여래께 여쭈었다.
006_0521_c_18L爾時世尊知彼四天王天深心所念卽便微笑其佛口中出於種種五色光明爾時馬勝卽以偈頌問如來言

부처님이시여, 까닭이 없지 않으리다.
미소짓는 모습을 나타내셨는데
대웅(大雄)․부처님․세존이시여,
원컨대 웃으신 까닭 말씀하여 주소서.
006_0521_c_21L佛非無因緣
而現微笑相
大雄佛世尊
願爲說笑緣

부처님께서 미소짓는 것을 보고
여기에 모인 온갖 대중들
모두가 큰 의혹을 품고 있사오니
인존(人尊)이시여, 마땅히 아셔야 하리다.
006_0521_c_23L睹佛現微笑
一切諸會衆
悉懷大疑惑
人尊應當知

누가 지금 악마들을 무너뜨렸나이까?
누가 지금 의심이 제거되었나이까?
누가 법에 대하여 결정(決定)하였나이까?
원컨대 인존께서 말씀하여 주소서.
006_0521_c_24L誰今壞魔衆
誰今得除疑
誰於法決定
唯願人尊說
006_0522_a_02L
누가 지금 부처님께 공양 올렸나이까?
누가 부처님의 가르침과 행을 받들었나이까?
이 대중은 모두가 의심 품고 있사오니
원컨대 길잡이께서는 말씀하여 주소서.
006_0522_a_02L誰今得供佛
誰奉佛教行
此衆皆懷疑
願導師爲說

양족존께서 이유 말씀하소서.
중생들이 만일 들은 뒤에는
모두 다 의심 그물 없어지게 되리니
원컨대 길잡이께서는 말씀하여 주소서.
006_0522_a_04L兩足尊說記
衆生若聞已
悉皆除疑網
唯願導師說

다시 모든 중생들로 하여금
일체종지(一切種智)의 도에 의지하여
속히 보리를 체득할 수 있게
그러므로 이유를 말씀하셔야 하나이다.
006_0522_a_05L復令諸衆生
依於種智道
速逮得菩提
是故應說記

그때 세존께서는 다시 게송으로써 마승에게 대답하셨다.
006_0522_a_06L爾時世尊復以偈答馬勝言

장하도다, 너 마승아.
대중 위하여 일부러 부처님께 청하는구나.
그 빙그레 웃는 인연을
자세히 들어라, 너를 위하여 말하리라.
006_0522_a_07L善哉汝馬勝
爲衆故請佛
其微笑因緣
諦聽爲汝說

모든 세간을 가엾게 여겨서이니
일심으로 오로지 들어야만 하느니라.
모든 하늘들이 꼭 9만인데
모두 다 나의 앞에 머물고 있다.
006_0522_a_09L爲愍諸世閒
當一心專聽
諸天滿九萬
悉皆住我前

깨끗하게 믿는 마음으로써
일찍이 부처님께 공양하였으며
다시 게송으로써 찬탄하였나니
모든 공한 법을 분명히 아느니라.
006_0522_a_10L以淸淨信心
已曾供養佛
復以偈讚歎
了知諸空法

법에 대하여 결연함을 얻어
나의 법에 편히 머물렀나니
이들 모든 하늘들은 일찍이
8억의 부처님께 공양하였느니라.
006_0522_a_11L於法得決定
安住我法中
此等諸天衆
曾供八億佛

장차 오는 세상에서는
한량없이 많은 부처님 처소에서
저 모든 부처님께 공양하면서
최상의 도를 구하게 되리라.
006_0522_a_13L復於當來世
無量億佛所
供養彼諸佛
求於無上道

한량없는 억의 부처님께
만일 공양하지 않는다 하면
그들은 보리나무[菩提樹] 아래에
끝내 앉거나 증득하지 못하리라.
006_0522_a_14L於無量億佛
若不供養者
彼於菩提樹
終不坐取證

저들은 장차 오는 세상에
부처님의 도를 이루게 되어
그 명호 대지(大持)라 하리니
세간에서는 최상이 되리라.
006_0522_a_15L彼等當來世
得成於佛道
號名曰大持
於世閒最上

저 모든 세간의 등불에게는
저마다 성문(聲聞)의 대중이 있으며
80회(回)의 대중 모임 있으리니
알고 보는 데에 장애가 없으리라.
006_0522_a_17L彼諸世閒燈
各有聲聞衆
八十衆會集
知見無障㝵

그들이 부처님이 된 뒤에
저 국토의 모든 중생들
모든 수명이
8억 살을 채우게 되리라.
006_0522_a_18L彼等成佛已
彼土諸衆生
一切皆壽命
具足八億歲

저 부처님 한량없는 지혜 지녔고
무수한 억의 비구가 있으며
모두가 티끌[塵]을 멀리하고 때[垢]를 여의어
최후의 몸[最後身]에 머무르리라.
006_0522_a_19L彼佛無量智
無數億比丘
皆遠塵離垢
悉住最後身

저 부처님 멸도(滅度)하신 뒤에
그의 공덕을 위한 이들이
저 부처님 세계를 장엄하고
한량없는 탑을 일으켜 세우리라.
006_0522_a_21L彼佛滅度後
爲彼功德者
莊嚴彼佛剎
遣作無量塔

그 한량없는 천의 대중과
그리고 100나유타 등이
저 탑묘에 공양하면서
세간 사람들을 이익 되게 하리라.
006_0522_a_22L彼無量千衆
及百那由他
供養彼塔廟
利益世閒人

혹 어떤 이는 보리 마음 일으키고
어떤 이는 열반을 증득하게 되리니
그 부처님 멸도 하신 뒤에도
정법(正法)이 오래도록 세간에 머물리라.
006_0522_a_23L或發菩提心
或有證涅槃
彼佛滅度已
正法夂住世
006_0522_b_02L
8억 년 동안을 지나도록
한량없는 나유타의
저 모든 법왕(法王)의 제자들이
법을 받아 지니고 보호할 것이니라.
006_0522_b_02L經於八億歲
無量那由他
彼諸法王子
受持護法故

이 사천왕천들은
저 부처님께서 수기하시고 나면
세간을 이익 되게 하기 위하여
모든 중생들을 성숙시킬 것이니라.
006_0522_b_03L四天王天衆
彼佛授記已
爲利益世閒
成熟衆生故

대중들이 듣게 된 뒤에
마음에 모두 크게 기뻐함이
한량이 없었고
여래의 가르침을 받들고 따랐다.
006_0522_b_04L大衆得聞已
心皆大欣喜
踊躍無有量
奉順如來教

14) 삼십삼천수기품(三十三天授記品)
006_0522_b_06L三十三天授記品第十四
그때 다시 8억 도리천(忉利天)의 하늘들이 있었는데 그 하늘에는 제석천왕(帝釋天王)이 맨 우두머리였다. 아수라와 가루라와 용녀․용왕․구반다․건달바․야차․긴나라․허공행천이며 나아가 사천왕천까지 여래께 공양한 것과 수기하신 것을 보고는 뛸 듯이 기뻐하며 불법 중에 깊이 귀의하는 마음을 내어 믿고 좋아하였다.
006_0522_b_07L爾時復有八億忉利諸天其天帝釋最爲上首見阿修羅伽樓羅龍女鳩槃荼乾闥婆夜叉緊陁羅虛空行天乃至四天王天供養如來及聞授記皆大欣喜踊躍無量於佛法中深心信樂
이렇게 깊이 믿고 좋아하고 나서 제석과 도리천의 하늘들은 용맹스런 마음을 내어 여래께 공양하기 위하여 곧 8억의 7보로 된 중각(重閣)을 변화로 만들었는데 갖가지 색깔이 섞이고 단정 엄숙하였으며 특수하고 정묘하며 드물었다. 모두 적주로 된 영락과 유리로 된 영락과 여러 구슬로 된 영락과 화주(火珠) 보배로 된 영락을 드리우고 벌여 놓았는데 그 낱낱의 중각에는 모두 100층계로 된 장엄한 당기문[幢門]이 있었고 그 층계 속에는 다시 네 개의 작은 중각이 있었으며, 창문과 사자좌(師子座)와 당기․번기․장막․일산이며 보배 방울이 달린 그물로 장식하였고 단정하고 엄숙하기 제일가는 하늘의 동녀(童女)들이 그 중각과 사자좌를 모시고 있으면서 모든 하늘의 음악을 울렸다.
006_0522_b_13L深信樂已爾時帝釋及忉利天起勇猛心供養如來卽便化作八億七寶重閣種種雜色端嚴殊特精妙希奇皆悉垂布赤珠瓔珞琉璃瓔珞雜瓔珞火珠寶瓔珞一一重閣皆有百級莊嚴幢門一一級中皆悉復有四小重閣莊飾窗牖及師子座幢幡帳蓋寶鈴羅網有天童女端嚴第一侍重閣所及師子座擊諸天樂
006_0522_c_02L또 다시 8억의 잘 길들인 말과 수레를 변화로 만들어서 하늘의 꾸미개로 장식하였으니 보배로 된 당기․번기․일산과 모든 하늘의 음악이 그것이었다. 그리고 모든 가비라의 큰 성에 두루 세로와 넓이의 60유순에는 만다라꽃과 마하 만다라꽃과 만수사꽃과 마하 만수사꽃과 가가라바꽃과 마하 가가라바꽃과 파로사가꽃과 마하 파로사가꽃을 뿌렸으므로 사람의 무릎에까지 이르도록 그 땅에 두루 깔렸다.
006_0522_b_21L又復化作八億善調馬車天莊嚴具而嚴飾之所謂寶幢幡蓋及諸音樂於一切迦毘羅大城周遍縱廣六十由旬散曼陁羅花摩訶曼陁羅花殊沙花摩訶曼殊沙花迦迦羅婆花摩訶迦迦羅婆花波盧使迦花摩訶波盧使迦花遍布其地至於人膝
그때 제석은 또 다시 변화로 8억 마리의 큰 이라코끼리[伊羅龍象]를 만들었는데 그 낱낱의 큰 코끼리에는 8억 개의 머리가 있고 그 낱낱의 코끼리의 머리에는 각각 여섯 개의 어금니가 있었으며, 그 낱낱의 어금니 위에는 일곱의 꽃못이 있고 그 낱낱의 못 위에는 일곱 송이의 연꽃이 있었으며, 그 낱낱의 연꽃에는 모두 천 개의 잎이 있고 그 낱낱의 잎사귀 가운데는 일곱의 천녀(天女)들이 있었으며 그 각각의 천녀에게는 일곱의 시녀(侍女)들이 있었다.
006_0522_c_05L時帝釋又復化作八億伊羅龍象一龍象有八億頭一一象頭各有六一一牙上有七花池一一池中有七蓮花一一蓮花皆有千葉一一葉中有七天女一一天女有七侍女種種莊嚴
갖가지로 장엄한 이 중각 사이에는 큰 코끼리와 보배 수레를 놓아두고 그 뒤를 따르면서 여래께 공양하였으며, 하늘의 중각 위에서는 하늘의 전단향 가루와 침수향 가루와 순금 가루를 내리게 하였고 다시 하늘의 만다라꽃과 마하 만다라꽃과 만수사꽃과 마하 만수사꽃과 파로사꽃과 마하 파로사꽃과 가가라바꽃과 마하 가가라바꽃과 금꽃과 은꽃과 비유리꽃과 갖가지의 색깔이 섞인 파타리꽃 등을 내리게 하였으며 그리고 이와 같이 변화로 만든 갖가지 훌륭하고 묘한 보배 꽃을 부처님 위에 뿌렸다.
006_0522_c_11L於重閣閒安置龍象寶車隨供養如來天重閣上雨天栴檀末天沈水末天眞金末雨天曼陁羅花摩訶曼陁羅花曼殊沙花摩訶曼殊沙花波盧沙花摩訶波盧沙花迦迦羅婆花摩訶迦迦羅花金花銀花琉璃花種種雜色波咤梨花如是化作一切種種勝妙寶花而散佛上
그리고 그 하늘 동녀 가운데의 어떤 이는 음악을 울리기도 하고 어떤 이는 노래를 부르기도 하고 어떤 이는 춤을 추기도 하고 어떤 이는 그 몸을 움직이고 하는 것은 모두 아수라편(阿修羅篇)에서 자세하게 설명한 것과 같았다. 또 다시 변화로 8억 마리의 잘 길들인 말왕[馬王]을 만들어 갖가지로 장엄하여 그 위에 타고서 다시 갖가지 하늘의 모든 공양거리를 부처님 위에다 뿌렸으며, 다시 8억의 모든 하늘의 음악이 허공 가운데 있으면서 저절로 울리게 하였다.
006_0522_c_18L天童女或作音樂或歌或儛或動其如阿修羅中廣說又復化作八億善調馬王種種莊嚴而乘其上復以種種天諸供具而散佛上復有八億諸天音樂在虛空中自然而作
006_0523_a_02L또 8억의 보배 수레 위에는 각각 변화로 된 한 천녀(天女)가 있었고 그 8억의 천녀들은 혹 노래를 부르기도 하고 혹 춤을 추기도 하며 혹 음악을 울리기도 하고 혹 그 몸을 움직이기도 하였는데 역시 아수라편에서 자세히 설명한 것과 같았다. 그리고 그 이라(伊羅)코끼리의 머리 위에서도 변화로 된 천녀들이 모두 음악을 울리는 것도 아수라들이 공양하는 것 가운데서의 자세한 설명과 같았다.
006_0522_c_23L復於八億寶車之上一一各有一化天女彼八億天女或歌或儛或作音樂動其身如修羅中廣說彼伊羅龍王頭中所化天女悉作音樂如阿修羅供養中廣說爾時八億天女悉供養
그때에 8억의 천녀들이 부처님께 공양을 올리자 8억의 하늘들은 생각하기를 ‘이 변화로 된 천녀들이 여래께 공양하는 것처럼 모든 법도 그와 같으리니,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것과 같다’ 하고 그들은 모든 법이 허깨비[幻化]와 같음을 알고 나서는 모든 법 가운데에 의심 그물이 없어졌으며 그 모든 법에서 의심이 없게 되자 부처님을 세 바퀴 돌고 머리 조아려 부처님 발에 예배하고는 물러나 한쪽으로 와 섰다.
006_0523_a_06L爾時彼八億天作如是念是化天女供養如來一切諸法亦復如是佛所說彼知一切法如幻化已於諸法中無有疑網彼諸法中得無疑已遶佛三帀頂禮佛足卻住一面
그리고 그들은 모든 법이 허깨비와 같음을 안 뒤에는 역시 자기 몸도 허깨비와 같음을 알았고 그 공양과 여래도 허깨비와 같고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법도 그와 같음을 알았다. 그리하여 모든 허깨비 같은 법에 의심이 없게 되자 곧 게송으로써 부처님을 찬탄하였다.
006_0523_a_10L彼於諸法知如幻已亦知自身同於幻化知彼供養及以如來亦同於幻佛所說法亦復如是於諸幻法得無疑已卽以偈頌而讚佛言

이 모든 변화로 된 사람들이 공양을 베풀고
모든 사람들도 역시 그러하며
제석천 등과 모든 법도
마치 허깨비[幻化]와 같나이다.
006_0523_a_14L此諸化人設供養
一切諸人亦復然
帝釋天等及諸法
一切悉皆如幻化

여래․길잡이께서도 허깨비와 같고
성문들도 법으로부터 교화로 생겼다는
부처님 하신 말씀에 모두 의심 없으며
여래께서 하신 말씀을 이해할 수 있나이다.
006_0523_a_16L如來導師亦如幻
聲聞衆從法化生
於佛所說悉無疑
能解如來所說記

여래․세존께서 설법한 것을
어리석은 범부면 잘 모르지만
여래께서 말씀하신 모든 법 등도
모두가 마치 허깨비와 같나이다.
006_0523_a_18L如來世尊所說法
愚癡凡夫不能了
如來所說諸法等
一切悉皆猶如幻

배울 것 있는 이[學人]와 배울 것 없는 이[無學]인
부처님의 제자로서 조복된 이들도
마치 허깨비와 같나니
저희는 이 법에 의심이 없나이다.
006_0523_a_20L若諸學人及無學
佛弟子衆調伏者
此等亦復如幻化
我於此法得無疑

세존이시여, 만일 사람이 고요함을 좋아하여
유독 혼자 번뇌 없어 기린(麒麟)같다면
이들도 모두 허깨비와 같나니
저희는 이 법에도 의심이 없나이다.
006_0523_a_22L世尊若人樂寂默
獨一無惱如騏驎
此等一切悉同幻
我於此法亦無疑
006_0523_b_02L
만일 부처님의 행과 보살의 행을 행한 이가
중생을 이롭게 하고 방일하지 않으면
그 보살들은 바로 여래의 제자이나
마치 허깨비와 같나이다.
006_0523_a_24L若行佛行菩薩行
利益衆生不放逸
彼是菩薩如來子
一切悉皆如幻化

선서․길잡이인 자연의 지혜[自然智]와
10력과 대비(大悲)며 지혜가 한량없고
지혜가 자재하여 세간에서 으뜸가는
그 부처님의 그러한 것도 허깨비와 같나이다.
006_0523_b_03L善逝導師自然智
十力大悲智無量
智慧自在世閒最
彼佛如是亦如幻

부처님․세존께서 말씀하신 법과
시원하고 고요하며 의지할 바 없는
열반을 얻는 법과 열반과 같은
그것들도 허깨비와 같나이다.
006_0523_b_05L如佛世尊所說法
淸涼寂靜無所依
得涅槃法及涅槃
彼等亦復猶如幻

선서이시여, 법에는 아무 것도 없어서
모두가 허깨비와 같은 성품이며
이 부처님의 법과 지혜에서도
저희들은 모두 의심이 없나이다.
006_0523_b_07L善逝如法無所有
一切猶如幻化性
於此佛法及智慧
我等於中悉無疑

저희들은 늘 부처님과 같은 이가 되기를 원하며
온갖 법을 보지만 역시 허깨비와 같고
저희들은 이 부처님의 경계를 행하면서
성불하기를 원하는 데에도 의심이 없나이다.
006_0523_b_09L我等常願得如佛
見一切法亦如幻
我等行此佛境界
願得成佛無有疑

그때 세존은 8억의 삼십삼천들이 깊이 귀의하는 마음을 내며 믿고 좋아하는 것을 아시고 나서 곧 빙그레 웃으셨다. 그때 혜명 마승이 곧 게송으로써 부처님께 청하며 물었다.
006_0523_b_11L爾時世尊知八億三十三天深心信樂已卽便微笑爾時慧命馬勝卽以偈頌請問佛言

명칭이 견줄 데 없고 모든 덕을 갖추신
여래께서 웃으셨으니 까닭이 있으리다.
여래는 오늘 왜 웃으셨나이까?
원컨대 말씀하시어 의심을 없애주소서.
006_0523_b_14L名稱無比具諸德
如來現笑非無因
如來今日爲何笑
唯願爲說除我疑

대중들은 여래께서 웃으신 것을 보고
모두가 의심하며 망설이고 있나니
원컨대 저들의 의혹 없애주시며
대중들의 의심 그물 품지 않게 하소서.
006_0523_b_16L衆見如來現微笑
見已衆皆懷猶預
唯願除彼衆疑惑
令衆勿懷諸疑網

저 모든 하늘들은 모두 기뻐하면서
여래를 찬탄하며 공양하고 있나이다.
여래께서 웃으심은 누구를 위해서이옵니까?
원컨대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시어 대중을 기쁘게 하소서.
006_0523_b_18L彼諸天衆皆欣喜
讚歎如來及供養
如來現笑今爲誰
願佛爲說令衆喜

모든 덕이 깨끗하여 마치 달과 같으신
공양 받을 만한 이[應供養者]시여, 말씀하여 주소서.
여래께서 하신 말씀 그들이 들으면
이들은 기뻐하면서 성불하게 되리다.
006_0523_b_20L諸德淸淨猶如月
應供養者願爲說
如來所說彼若聞
此等欣喜得成佛

이와 같은 모든 하늘 대중들은
온갖 법은 허깨비와 같음을 알고
닦고 배워 장애 없나니
원컨대 10력께서는 이 일을 말씀하소서.
006_0523_b_22L如此諸天大衆等
知一切法猶如幻
諸天修學無障㝵
唯願十力說此事
006_0523_c_02L
온갖 대중들이 만일 의심 제거되면
기쁜 마음으로써 보리를 닦으며
왕성한 의욕으로 하열하지 않으리니
대중들은 듣고 곧 용맹심을 내리다.
006_0523_b_24L一切大衆若除疑
以欣喜心修菩提
起增上欲不下劣
衆聞卽發勇猛心

그때 세존은 게송으로써 마승에게 대답하셨다.
006_0523_c_03L爾時世尊以偈頌答馬勝言

마승아, 너 이제 여래에게 물었는데
때를 잘 맞춘지라 크게 이익 되리라.
부처는 하늘들이 기뻐함을 알았으니
내가 웃은 인연을 이제 말해 주리라.
006_0523_c_04L馬勝汝今問如來
善合時機大利益
佛知天衆欣喜已
我現笑緣今當說

너는 하늘들을 위하여 웃은 까닭을 물었으니
이제 모든 중생을 크게 이롭게 하리라.
나는 이제 너를 위해 웃은 까닭을 말하리니
깨끗한 마음으로 자세히 잘 들어라.
006_0523_c_06L汝爲天衆問笑因
今大利益諸衆生
我今爲汝說笑因
以淸淨心善諦聽

이러한 모든 하늘 대중들은
모든 법이 허깨비와 같음을 알아
한량없고 장애 없는 지견(智見)의 지혜 지녔으니
미래에는 어둠을 여의고 부처님이 되리라.
006_0523_c_08L如是諸天大衆等
知一切法猶如幻
無量無㝵智見慧
當來離闇得作佛

생사에 유전(流轉)하던 과거 세상에
항하 모래만큼의 부처님을 공양하였으며
그 부처님 처소에서 모든 법이
허깨비와 같다 함을 자주 익혔느니라.
006_0523_c_10L過去流轉生死中
曾供諸佛如恒沙
於彼佛所數修習
一切諸法猶如幻

지금 다시 나에게 훌륭한 공양을 하며
또한 모든 법이 허깨비와 같음을 알고
이들은 불법을 깊이 믿고 즐기므로
미래의 세상에는 반드시 부처님이 되리라.
006_0523_c_12L今復於我設勝供
亦知諸法同幻化
此於佛法深信樂
當來之世必成佛

이 불법에서 짓게 된 복은
잃거나 파괴되거나 장애 없나니
하늘들은 나에게 공양한 뒤에
다시 모든 법이 허깨비와 같음을 알았느니라.
006_0523_c_14L於此佛法所作福
無有失壞及障㝵
天衆於我供養已
復知諸法猶如幻

장차 오는 세상의 근주겁(近住劫) 동안
가장 훌륭하게 설법한 이 중에서도 훌륭한 이가 되리니
그 훌륭한 복을 지닌 이들은 모두 같은 명호로
인타라당왕(因陀羅幢王) 부처님이라 하리라.
006_0523_c_16L當來世近住劫中
得成最勝說中勝
彼勝福者皆同號
名因陁羅幢王佛

그 부처님은 허깨비와 같은 법을 연설하시어
한량없는 억의 중생 제도하리라.
그러므로 너희들은 방일함을 버리고
모든 법을 닦되 허깨비와 같은 줄을 알아야 하느니라.
006_0523_c_18L彼佛宣說如幻法
度脫無量億衆生
是故汝等捨放逸
修一切法應如幻

이 방일하지 않은 이들은 나의 교화한 바로
보리분법(菩提分法)을 원만하게 하기 위하여
머리에 붙은 불을 끄듯이 정진하면서
고요히 사라진 훌륭한 보리를 속히 구할 것이니라.
006_0523_c_20L是不逸者我所化
爲滿菩提分法故
精進由如救頭然
速求寂滅勝菩提

15) 야마천수기품(夜摩天授記品)
006_0523_c_22L夜摩天授記品第十五
006_0524_a_02L그때 다시 4억의 야마천(夜摩天)의 하늘들이 아수라와 가루라와 용녀․용왕․구반다․건달바․야차․긴나라․허공행천․사천왕천 및 도리천 등이 여래께 공양한 것과 수기하시는 것을 보고 모두 크게 기뻐하며 한량없이 뛰었다.
006_0523_c_23L爾時復有四億夜 摩天衆見阿修羅伽樓羅龍女龍王 鳩槃茶乾闥婆緊那羅虛空行天四天王天忉利天等供養如來幷聞授記皆大欣喜踊躍無量
그때에 야마천의 대중들은 부처님․여래께서 걸림 없는 지혜로써 그들에게 수기하신 것을 알고 나서 곧 부처님의 법을 믿고 좋아하는 마음을 내며 생각하기를 ‘이와 같은 부처님 법은 매우 기이하고 미묘하다. 만일 부처님 법을 증득한 이면 알지 못함이 없고 보지 못함이 없으며 간택(簡擇)하지 않음이 없고 증득하지 않음이 없다. 이미 생겼던 것과 아직 생기지 않은 것과 현재 생긴 것이거나 혹은 이미 소멸된 것과 장차 소멸할 것과 현재 소멸하는 업(業)과 보(報)를 모두 사실대로 알게 된다.
006_0524_a_05L爾時夜摩天衆知佛如來以無㝵智授彼記已卽於佛法起信樂心起信樂已卽作是念如是佛法甚奇微妙若證佛法者無有不知有不見無不簡擇無有不證於已生未生現生或已滅當滅現滅若業及皆如實知
매우 기이하신 여래께서는 세속의 이치[世諦]와 첫째가는 이치[第一義]를 능히 아시며 이 두 가지를 잘 알면 다시 다른 것은 없다. 저 부처님 세존은 그 공한 법을 잘 알고 보시며 간택할 줄을 잘 아시고 상응하는 것도 잘 증득하셨기 때문에 살바야(薩婆若)라 하시게 된다.
006_0524_a_11L甚奇如來能知世諦及第一義善知此二更無有餘彼佛世尊於其空法善能知見善知簡擇善證相應故名薩波若
무엇을 세속의 이치라 하는가 하면, 모든 세속에서 나고 죽고 하며 행하게 되는 것이니 이 모든 법은 다 환히 알 수 있다. 첫째가는 이치라 함은 말[言說]이 없어서 아는 이도 없고 마음으로 행할 것도 아니다. 아는 것이 없기 때문에 말할 수 있는 것도 없고 드러내 보일 것도 없고 깨우쳐 말할 것도 없으며 들을 것도 없다. 말할 것이 없기 때문에 아는 것도 없고 생김이 없고 보임도 없으므로 볼 것도 없다. 시설함이 없고 집착함이 없고 깨달아 알 것도 없고 능히 이르는 것도 없으며 또한 이를 바도 없다.
006_0524_a_14L何謂世諦一切世俗生死所行於此諸法悉能曉知第一義者無有言說無有知者非心所行以無知故無能說者無顯示者無開說者無有聞者以無說故亦無知者無生無示無有見者無有施設無有取著無有覺知無有能到亦無所到
006_0524_b_02L또 친근할 수도 없고 측량할 수도 없으며 건립할 것도 없고 버릴 것도 없고 지을 것도 없고 능히 짓는 것도 없으며, 명예도 없고 비난도 없고 이익도 없고 손해도 없으며 칭찬함도 없고 나무람도 없고 괴로움도 없고 즐거움도 없으며 빛깔도 아니고 빛깔이 아닌 것도 아니며 수(數)도 아니고 수가 아닌 것도 아니며, 밝은 것도 아니고 밝지 않은 것도 아니며 번뇌가 있는 것도 아니고 번뇌를 여읜 것도 아니며, 세간도 아니고 열반도 아니며 거친 생각[覺]도 아니고 세밀한 생각[觀]도 아니며 나아가는 것도 아니고 물러나는 것도 아니며 움직이는 것도 아니고 짓는 것도 아니며 쓸모 없는 다른 소리도 없고 쓸모 없는 다른 논리에서 말한 것을 초월하였다.
006_0524_a_20L無能親近無能惻量無有建立無有棄捨無有所作亦無能作無譽無毀無利無衰無稱無譏無苦無樂非色非非色非數非非數非明非非明非有煩惱非離煩惱非世閒非涅槃非覺非觀非進非退無動無作無有戲論過諸戲論
물질[色]의 모양도 얻을 수 없고 느낌[受]․생각[想]․지어감[行]․의식[識]의 모양도 얻을 수 없으며, 눈[眼]의 모양도 얻을 수 없고 귀[耳]․코[鼻]․혀[舌]․몸[身]․뜻[意]의 모양도 얻을 수 없으며 빛깔[色]의 모양도 얻을 수 없고 소리[聲]․냄새[香]․맛[味]․접촉[觸]․법(法)의 모양도 얻을 수 없으며, 안식(眼識)의 모양도 얻을 수 없고 이식(耳識)․비식(鼻識)․설식(舌識)․신식(身識)․의식(意識)의 모양도 얻을 수 없으며, 눈이 접촉[觸]하는 모양도 얻을 수 없고 귀․코․혀․몸․뜻이 접촉하는 모양도 그와 같으며 눈의 접촉으로 생긴 느낌[受]도 얻을 수 없고 귀․코․혀․몸․뜻의 접촉으로 생긴 느낌도 이와 같다.
006_0524_b_04L所說色相不可得受想行識亦不可得眼相不可得耳鼻舌身意諸相亦復如是色相不可得聲香味觸法相不可得眼識相不可得鼻舌身意識亦不可得眼觸相不可耳鼻舌身及意觸相亦復如是觸生受亦不可得耳鼻舌身意觸生受亦復如是
또 빛깔을 생각하는 모양도 얻을 수 없고 나아가 법을 생각하는 모양까지도 얻을 수 없으며 공의 모양도 얻을 수 없다. 또 지계(地界)와 수계(水界)와 화계(火界)와 풍계(風界)와 식계(識界)도 얻을 수 없으며 욕계(欲界)의 모양도 얻을 수 없고 색계(色界)의 모양도 얻을 수 없고 무색계(無色界)의 모양도 얻을 수 없으며 유위(有爲)의 모양도 얻을 수 없고 무위(無爲)의 모양도 얻을 수 없나니, 이와 같이 저 여러 가지 법을 말로 설명함에 말로는 설명할 수 없음이 이와 같으니 이러한 법을 설명으로는 말할 수 없는 법이라 하리라.
006_0524_b_11L色思覺相亦不可得至法思覺相亦復如是意相不可得空相不可得地界水界火界風界識界亦不可得欲界相不可得色界相不可無色界相不可得有爲相不可得爲相不可得如是等若彼彼法言說無能說者如是如是法名不可說法也
‘부처님 법은 가장 훌륭하여 들은 것이 없는 어리석은 범부들은 알지 못하기 때문에 들은 뒤에 놀라고 두려워한다. 그들이 부처님 법에 두려운 마음을 내면 일체지지(一切智智)에서 곧 물러나게 되리니, 모든 하늘과 세간 사람들은 이러한 중생들이 언제나 나고 죽고 하면서 극심한 고통을 받는 것을 가엾이 여겨야 한다’고 하였다.
006_0524_b_17L法最勝無聞愚癡凡夫衆生不能知聞已驚怖彼於佛法心生怖畏一切智智便卽退失諸天世人應當憐愍如此衆生常處生死恒爲苦切
그때 야마천들은 모든 세간의 번뇌가 있는 중생들을 관찰한 뒤에 부처님 법을 얻고 여래께 공양을 올리기 위하여 용맹스런 마음을 일으키며 베풀려는 공양거리가 도리천들보다 훨씬 뛰어나게 하여 부처님께 공양하였으며, 부처님께 공양하고 나자마자 머리 조아려 부처님 발에 예배하고 오른편으로 세 바퀴 돌고 물러나 한쪽에 섰다.
006_0524_b_21L爾時夜摩天觀諸世閒煩惱衆生已爲得佛法故爲供養如來故起勇猛所設供具過忉利天而供養佛養佛已頂禮佛足右遶三帀卻住一
006_0524_c_02L 그때에 야마천은 곧 게송으로써 부처님을 찬탄하였다.
爾時夜摩天卽以偈頌而歎佛言

부처님께서는 모든 음(陰)이 비고 고요하며
그 계(界)와 입(入)도 또한 그러하고
감관[根]들의 쌓임도 다 모양을 떠났다고 보시니
여래는 사실대로 모두 환히 아시나이다.
006_0524_c_03L佛見諸陰皆空寂
於其界入亦復然
諸根聚積皆離相
如來如實悉了知

세간의 지혜 있는 이는 진실한 법을
다른 이로부터 듣지 않고도 스스로 아나니
이른바 세속의 이치와 참된 이치[眞諦]로서
이것을 여의고선 다시 제3의 법은 없나이다.
006_0524_c_05L世閒智者於實法
不從他聞自然解
所謂世諦及眞諦
離此更無第三法

여래는 모든 것을 가엾이 여기고
세간 이익을 위하여 세속 이치 말씀하며
여래는 세간의 모든 중생을 위하여
여섯 가지 세계[六趣]를 드러내셨나이다.
006_0524_c_07L如來悲愍於一切
爲利世閒說俗諦
如來宣說於世閒
爲諸衆生顯六趣

지옥과 축생과 아귀와
인도(人道)와 천도(天道)와 아수라며
하열한 집과 그리고 훌륭한 집과
모든 가난한 집과 부잣집이며
남종․여종의 하인과
남녀 등의 무리와 2근(根)
모든 세간의 여섯 세계[六道]에 대하여
부처님의 견줄 데 없는 몸은 이미 다 말씀하셨나이다.
006_0524_c_09L地獄畜生及餓鬼
人天之道及修羅
下劣之家及勝家
所有貧家及富家
奴僕之屬及婢使
男女等類及二根
所有世閒諸六道
佛無比身悉已說

세속 이치의 모든 법을 자세히 살핀 뒤에
부처님께서는 세간의 이익을 위하여 자세히 말씀하셨지만
중생들이 생사를 좋아하고 집착하여
세간의 8법(法)을 여의지 못하나이다.
006_0524_c_13L觀於世諦諸法已
佛爲利世故宣說
衆生樂著於生死
不能離於世八法

이른바 이익[利]과 손해[衰]와 비난[毁]과 칭찬[譽]과
칭송함[稱]과 나무람[譏]과 괴로움[苦]과 즐거움[樂]인데
이익을 얻으면 곧 기쁨을 내고
이익을 잃으면 곧 성을 내게 되며
그 밖의 말할 바도 알 수 있나니
세간에선 모두 이 여덟 가지 법을 따르나이다.
006_0524_c_15L所謂利衰及毀譽
所有稱譏及苦樂
得利便卽生欣喜
失利心卽生瞋惱
餘如所說應當知
世閒皆隨此八法

세속 이치 속에서 진리를 말하는 이
그는 뒤바뀐 지혜인 줄 알아야 하며
부정(不淨)한 즐거움에서 즐거움의 깨끗함을 말하고
나 없는 가운데서 나라고 말하며
무상(無常)한 법에서 항상함을 말하나니
이 모양 속에 머물면서 집착하나이다.
006_0524_c_18L於俗諦中說眞者
彼顚倒慧應當知
不淨樂中說樂淨
於無我中說爲我
無常法中說爲常
住此相中而取著

여래께서 말씀하신 가르침 듣고
두려워하여 비방하고 믿어 받지 않으며
여래의 진실한 가르침을 비방한 뒤에는
극심한 고통 받는 지옥에 떨어지나이다.
006_0524_c_21L聞於如來所說教
恐怖誹謗不信受
誹謗如來實教已
墜墮極苦地獄中
006_0525_a_02L
어리석은 범부는 세간 낙(樂)을 탐내므로
더욱 끝없는 갖은 고통 받게 되나니
만일 어떤 이가 그 불법 가운데서
뒤바뀌지 않음을 사실대로 관찰하고
모든 존재[有] 버리고 열반에 들면
마치 독사가 옛 허물을 벗는 것 같나이다.
006_0524_c_23L凡愚貪求世樂故
轉受無邊百種苦
若有於其佛法中
如實觀察不顚倒
棄捨諸有入涅槃
猶如蛇脫其故皮

모든 법은 체성(體性)이 없고
공하여 모양 없음이 제일가는 이치이니
만일 이 법을 듣고 좋아하게 되면
반드시 위없는 훌륭한 보리 얻으리다.
006_0525_a_03L一切諸法體性無
空無有相第一義
若聞此法生愛樂
必得無上勝菩提

여래는 사실대로 이 법 말씀하시어
하늘들의 모든 의혹 끊어 없애주시면
모두 위없는 보리 마음을 일으키리니
모든 중생 제도하기 위해서이옵니다.
006_0525_a_05L如來如實說此法
除斷天衆諸疑惑
悉發無上菩提心
爲度一切衆生故

이와 같이 하늘들이 발심하고 나면
모두 다 기뻐하고 마음 깨끗하리니
가장 훌륭한 불법을 듣게 된 뒤에는
이 하늘들은 모두가 성불하리다.
006_0525_a_07L如此天衆發心已
皆悉欣喜心淸淨
得聞最勝佛法已
此諸天衆皆成佛

그때 세존은 저 4억의 야마천들이 깊이 귀의하는 마음을 내며 믿고 좋아하는 것을 아시고 곧 빙그레 웃으셨다. 그때 마승이 곧 게송으로써 여래께 물었다.
006_0525_a_09L爾時世尊知彼四億夜摩天衆深心信樂卽便微笑爾時馬勝卽以偈頌問如來曰

부처님께서는 세간을 위하여 일부러 웃으셨는데
그 때의 모든 대중들은 모두 의심 내나이다.
원컨대 세존이시여, 웃는 까닭 말씀하시어
여기 모인 대중들을 기쁘게 하소서.
006_0525_a_12L佛爲世閒故現笑
一切時衆皆生疑
唯願世尊說笑因
令此衆會皆欣喜

모든 하늘에게 수기하신 것 들으면
모두 다 뛸 듯이 기뻐하며
지혜 있는 이는 용맹스런 마음을 내어
불법에서 말씀하신 대로 행하리다.
006_0525_a_14L聞於諸天授記已
一切皆悉大踊躍
有智慧者發勇猛
於佛法中如說行

여기 있는 부처님 여래의 훌륭한 대중들은
부처님의 공덕 그릇 구족하게 지녔으니
이러한 대중을 섭수하기 위하여
아름답고 묘한 말씀 잘 연설하소서.
006_0525_a_16L此佛如來諸勝衆
具足有佛功德器
善哉宣說羙妙言
爲攝如是大衆故

부처님의 공덕 듣고 마음이 기뻐지면
이 대중들은 반드시 얻을 것이며
여래의 수기를 들은 뒤에는
법대로 부지런히 정진하리다.
006_0525_a_18L聞佛功德心喜樂
此諸大衆必當得
聞於如來授記已
如法當勤修精進

거룩하옵니다, 인존(人尊)이며 설법에서도 뛰어나신 이여.
의혹이 있어 두 마음을 지닌 대중들에게
원컨대 세존이시여, 속히 말씀하소서.
이 대중들은 일심으로 듣고 싶어 하나이다.
006_0525_a_20L善哉人尊說中勝
於疑惑衆二心者
唯願世尊速爲說
時衆一心樂欲聞

저 야마천에 대한 뛰어난 수기
원컨대 사람 사자께서는 속히 말씀하소서.
이 모든 대중들은 모두 기뻐하면서
모두가 보리의 마음을 일으키리다.
006_0525_a_22L彼夜摩天授勝記
願人師子速爲說
此諸大衆皆欣喜
一切悉發菩提心

그때 세존은 곧 게송으로써 마승에게 대답하셨다.
006_0525_a_24L爾時世尊卽以偈頌答馬勝曰
006_0525_b_02L
세간의 이익을 위해 일부러 웃었는데
마승이 때맞추어 잘 묻는구나.
한량없는 대중들이 이익이 됨은
부처님․여래 공덕 듣기 때문이니라.
006_0525_b_02L爲利世閒故現笑
馬勝合時善諮問
利益無量諸大衆
聞佛如來功德故

탐냄․성냄을 좋아하는 모든 중생들은
부처님의 공덕을 은혜롭게 여김이 없나니
그 마음은 어리석고 미혹된지라
마땅히 생사의 큰 바다에 빠지게 되리라.
006_0525_b_04L樂著貪瞋諸衆生
於佛功德無樂惠
其心愚癡所惑亂
當沒生死大海中

만일 불법을 깊이 믿고 좋아한 이는
먼저의 부처님께 이미 물었으리니
대비(大悲)의 마음과 같은 이는
부처님의 공덕을 잘 얻게 되리라.
006_0525_b_06L若於佛法深信樂
曾於先佛已請問
與大悲心相應者
是人能得佛功德

만일 사람이 저 쇠뇌(衰惱)의 핍박을 당할 때에
뛰어난 사람은 그에게 자비심을 내나니
그 모든 중생들은 부처님의 덕을 듣고
부처님의 가르침을 받아 꽃다발같이 하리라.
006_0525_b_08L若人見彼衰惱逼
勝人於彼起悲心
彼諸衆生聞佛德
頂受佛教如花鬘

나의 모든 대중들은 매우 깨끗하여
먼저의 부처님께 일찍 복을 닦았으며
저 여래의 공덕에 대하여
마치 바사꽃[婆師花]다발인 듯이 받았느니라.
006_0525_b_10L我諸衆會大淸淨
於先佛所曾修福
彼於如來功德所
頂受猶如婆師鬘

야마천들은 부처님께
일찍이 계율을 닦았고 탐착이 없었으며
번뇌를 여의고 마음이 깨끗하여
더러운 중생에게 자비심을 냈느니라.
006_0525_b_12L夜摩天衆先佛所
曾修持戒除貪著
厭離煩惱心淸淨
於穢衆生起悲心

한량없는 부처님을 일찍이 친견하여
그 수는 항하강 모래만큼 많으며
그들은 한량없는 선(善)을 닦아 익혔나니
최상의 보리를 구하기 위해서였느니라.
006_0525_b_14L於無量佛曾親近
其數猶如恒河沙
彼曾修習無量善
爲求無上菩提故

중생들이 번뇌에 빠져있음을 알고
고통받는 중생에게 자비심을 내었으며
사람 사자로서 세간을 이롭게 하는 이께
모든 법문을 물음이 한량없었느니라.
006_0525_b_16L知衆生沒煩惱已
於苦衆生起悲心
於人師子利世者
問諸法門無有量

나 이제 길잡이로서 그들 위해 말하면
듣는 이는 모두가 불도를 이루리니
저 중생의 번뇌 갈고리를 알아
최상의 훌륭한 묘법을 말하여 주리라.
006_0525_b_18L我今導師爲彼說
聞者悉得成佛道
知彼衆生煩惱鉤
爲說最上勝妙法

저 훌륭한 장부요 큰 길잡이께서는
저 중생들에게 공한 법을 말씀하셨으므로
그들은 부처님께서 하신 말씀을 듣고
모든 법의 공함을 환히 알았느니라.
006_0525_b_20L彼勝丈夫大導師
爲彼衆生說空法
彼聞諸佛所說已
悉皆了知諸法空

이른바 공하여 모든 법 모양이 없고
제 성품이 없는 모양 없는 법을
말씀하신 것이니
이와 같이 모든 불법 분명히 알고
모두 다 부처님의 공덕에 편히 머물렀느니라.
006_0525_b_22L所謂空無諸法相
說無自性無相法
如是了知諸佛法
悉皆安住佛功德
006_0525_c_02L
이들은 훌륭하게 나에게 공양하고
법답게 저마다 수기를 받았나니
장차 오는 세상의 성수겁(星宿劫) 동안에
최상의 도를 이루리라.
006_0525_b_24L此等勝妙供養我
如法各自受記莂
當於來世星宿劫
悉皆得成無上道

이와 같은 여래 40억이나 되며
부처님 명호는 다 같이 정지존(淨智尊)이리니
한량없는 중생들을 깨우칠 것이니라.
006_0525_c_03L如是如來無增減
其數滿足四十億
其佛同號淨智尊
開悟無量諸衆生

큰 신선이요 모든 원수를 항복 받은 이께서
마승이 묻는 것을 대답하시자
야마천들의 소원이 만족되고
하늘․사람의 대중들도 모두 기뻐하였다.
006_0525_c_05L大仙降伏諸怨者
答於馬勝所諮問
滿夜摩天所願求
大衆天人皆欣喜
大寶積經卷第六十六
己亥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彫造